거리가 온통 우중충하던 날. 새벽부터 오락가락하던 빗줄기는 겨우 멎었으나 하늘은 먹칠을 해놓은 듯 흐렸다. 알바 오픈부터 마감까지 뺑이를 친 리쿠가 축축 늘어지는 다리를 끌고 집 앞에 다다랐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완전히 엉망인 날이었다. 마치 무슨 일이 생길 것을 예고라도 하는 듯 작정하고 어두운 날씨가 한몫했다. 앞에 서서 담배를 물고 라이터의 부싯돌을 굴리려던 그때. 불 꺼진 오피스텔 공동현관 앞 무언가 포착됐다.
那天阴云密布。从凌晨起就时断时续的雨总算停了,天空却仍像泼了墨般阴沉。从打工开始到结束都忙得团团转的陆拖着湿漉漉发软的腿走到家门前。无论是精神还是肉体都糟透了的一天。仿佛在预告要发生什么事似的,刻意阴沉的天色更添压抑。正当他站在门前叼着烟,要转动打火机的火石时——熄了灯的写字楼公共玄关前,捕捉到了什么。
껌껌한 어둠 속 누군가 문 앞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쪼그려 앉아 있었다. 누굴 챙길 여력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성정은 못 되는지라. 리쿠는 결국 라이터를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그 앞으로 다가갔다. 저기요. 다 갈라져 나오는 목소리에 큼큼 목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저기요, 여기서 주무시면 안 되는데요.
浓稠的黑暗中有人蜷缩着蹲在门前。虽然自顾不暇,但终究狠不下心视而不见。陸最终把打火机塞回口袋,朝那人走去。"那个..."声音干涩得几乎劈叉,他清了清嗓子又唤道:"这位先生,不能在这里睡觉啊。"
그리고 바로 그때. 就在这个瞬间。
마치 싸구려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세상이 짜고 자 여기가 하이라이트입니다 조명판을 비추기라도 한 듯. 등 뒤로 지나가던 웬 자동차의 라이트가 정면으로 빛을 쏘았고. 동시에 웅크려있던 이가 고개를 느리게 쳐든다. 쨍한 조명 아래 맨얼굴을 드러낸 남자가 리쿠를 바라보며 서글프게 중얼거렸다.
仿佛廉价电视剧的刻意安排。整个世界突然打亮聚光灯般,身后驶过的汽车前灯直射过来。与此同时,蜷缩的身影缓缓抬头。刺目灯光下露出真容的男人望着陸,凄楚地呢喃道。
“마에다 씨…” "前田先生..."
애달프게 리쿠의 성씨를 속삭이는 이 남자.
前田陸痛苦地呢喃着这个男人的姓氏。
놀랍게도 초면이었다. 令人惊讶的是这竟是初次见面。
No Shame 毫无羞耻
리쿠, 유우시 陸,勇志
남자는 마치 오로지 한 단어만 입력된 기계처럼 ‘마에다 씨’만 중얼거렸다. 저기요, 저 아세요? 리쿠의 어리둥절한 물음은 전부 무시하고 오로지.
男人像台只输入了一个词的机器般,反复念叨着“前田先生”。那个,您认识我吗?陸困惑的询问全被无视,对方只是执拗地。
“마에다 씨…” “前田先生…”
실연을 당한 여주인공처럼 작정하고 가련한 얼굴로 부르짖는 자태에 리쿠는 정말로 황당했다. 자세히 보니 맹세하고 정말로 처음 보는 얼굴이다. 흔한 얼굴도 아니고 눈에 띄게 잘생긴 얼굴이었다. 더 자세히 보니 눈에 눈물까지 달고 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리쿠에게 여전히 쪼그려 앉아 오리걸음으로 뒤뚱뒤뚱 다가온 남자가 덥석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등장 이후 오로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뿐이다. 퍽, 리쿠의 무릎팍에 얼굴을 갖다박은 남자가 드디어 마에다 씨 말고 다른 말을 웅얼거렸다.
前田陸简直要被眼前这场景荒唐到了——对方摆出一副惨遭抛弃的女主角架势,用泫然欲泣的表情对他哭诉。仔细一看,这确实是张完全陌生的面孔,而且不是普通程度的英俊。更夸张的是,那双桃花眼里还真噙着泪花。正当他不知所措时,那个始终蹲在地上用鸭子步摇摇晃晃靠近的男人,突然一把拽住了他的裤管。
从登场起就净是些难以理解的行为。随着"咚"的闷响,把脸狠狠撞在他膝盖上的男人终于含糊着说了句:"不是前田先生的话..."
“마에다 씨가 보고 싶어서 찾아왔어요.”
“我想见前田先生,所以就来了。”
“에? 뭔, 저를요?” "诶?什么...是我吗?"
“마에다 씨를요…” "Maeda 桑..."
굳이 리쿠라는 이름이 아닌 마에다라는 성씨만 부르짖는 이유는? 굳어있던 머리가 그제야 팽팽 돌아가고 리쿠는 드디어 어떠한 사실을 깨닫는다. 세상엔 마에다 씨가 저 하나뿐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리쿠가 들어가려다 웬 눈물 젖은 장애물에 가로막힌 이 집에 살고 있는 마에다 씨 역시 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为什么非要喊“前田”这个姓氏,而不是“陸”这个名字?僵硬的脑袋这才开始飞速运转,陸终于意识到一个事实——这个世界上姓前田的并不只有他一个人。而这座他正想踏入却被泪眼朦胧的障碍物拦住的房子里,住着的“前田先生”同样并非唯一。
리쿠는 겨우 남자의 얼굴을 제 무릎에서 떼어내고 자초지종을 캐물었다. 그 앞에 같이 쭈그려 앉아 눈을 맞췄다. 남자는 어째 더 서러워하는 기색으로 리쿠를 애절하게 쳐다봤다.
陸好不容易把男人的脸从自己膝盖上推开,追问起事情原委。他蹲在对方面前与之四目相对,那男人却用更委屈的神情哀怨地望着他。
“그니까 어떤 마에다를 찾아온 건데요?”
“所以说你到底是来找哪个前田的?”
“…….” “……。”
남자는 울음을 참으며 대답을 피했다. 그 모습에 리쿠는 곧바로 어떤 얼굴 하나를 떠올렸는데, 그녀의 이름은 마에다 린. 그녀는 리쿠의 누나였고 화려한 남성 편력을 자랑했으며 리쿠와 같은 집에 살고 있는 동거인이었다. 중요한 단서는 이때까지 그녀를 찾아온 남자가 한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男人强忍着泪水避开了回答。看到这副模样,陸立刻想起了一张脸——她的名字叫前田凛。她是陸的姐姐,以丰富的男性交往经历闻名,也是和陸住在同一屋檐下的同居人。关键线索是,迄今为止来找她的男人可不止一两个。
리쿠를 포함한 마에다 삼남매의 공통점은 잘난 얼굴뿐만 아니라 그 얼굴로 쉬지 않고 애인을 갈아치운다는 것이었다. 그중 가장 심한 게 린이었다. 장남 히데키는 바로 이틀 전 난잡한 생활을 청산하고 순하고 예쁜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고, 막내 리쿠 역시 연속으로 일곱 번 여자친구에게 뺨을 맞고 헤어지는 인생에 현타를 느끼고 잠시 쉬는 중이었다. 그러나 린은 양다리를 걸치다 걸린 적만 아홉 번, 그 중 세 번은 놀랍게도 용서를 받고(사실 린이 용서를 구한 적도 없었지만) 셋이서 연애를 이어가는 해괴한 행태를 보였다. 연애의 맺고끊음도 아주 더러워서 밥먹듯 잠수이별을 해댔는데, 그 덕에 집 앞에 찾아온 전남친이 한둘이 아니었다. 물론 린은 이들의 앞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고, 깽판을 쳐댈 기색인 남자들을 돌려보내는 건 그녀의 착한 남동생, 리쿠의 몫이었다.
包括前田陸在内的前田家三兄妹的共同点不仅是长得好看,还总是不停地换恋人。其中最过分的是 Rin。长子 Hideki 两天前刚结束混乱的生活,和温柔漂亮的女友举行了婚礼;老幺陸也因为连续被七个女友扇耳光分手,对人生感到幻灭,正在休整中。但 Rin 光是劈腿被抓就有九次,其中三次居然还被原谅了(虽然 Rin 根本没求原谅过),甚至发展出三人同时交往的诡异关系。恋爱开始和结束的方式也极其恶劣,动不动就玩失踪分手,因此找上门来的前男友可不止一两个。 当然凛没有在他们面前露脸,而把那些闹事的男人打发走的是她善良的弟弟——陸。
어째 요새는 잠잠하다 했더니. 리쿠는 단박에 남자의 정체를 깨닫고 어깨를 토닥여줬다.
"怎么最近这么安静。"陸立刻察觉到了男人的身份,轻轻拍了拍他的肩膀。
“마에다 린을 찾아온 거죠?” "是来找前田陸的吧?"
남자는 마지못한 기색으로 아주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린의 남자 취향은 키 크고 이목구비가 짙은 근육질이었는데, 리쿠는 이 남자가 그 취향 중 어느 것도 충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주 쉽게 알 수 있었다. 종종 린은 취향을 빗나간 남자와 만난 적도 있었으나, 그건 전부 연인이라는 칭호도 안겨주지 않은 잠깐의 유흥이었다. 허여멀건 얼굴에 단정한 이목구비, 어깨는 좀 넓지만 쪼그려 앉은 폼만 봐도 큰 키는 아니다.
男人不情愿地缓缓点了点头。凛的男性偏好是身材高大、五官深邃的肌肉型,而陸一眼就能看出这个男人完全不符合任何一项标准。虽然凛偶尔也会偏离偏好和不符合条件的男人约会,但那些都只是连恋人称号都得不到的短暂消遣罢了——平淡无奇的面容配上端正五官,肩膀虽宽但从蜷缩的坐姿就能看出绝不是高个子。
“제가 마에다인 건 어떻게 알았어요?”
“你怎么知道我是前田?”
연인도 못 됐을 주제에 귀신같이 마에다 린의 남동생을 잡고 늘어질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남자는 이번엔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대답했다.
明明连恋人都算不上,却还能死缠着前田陸的弟弟不放,当我问起原因时,这次男人毫不犹豫地立刻回答了。
“흥신소를 써서 마에다 씨의 가족관계를 조사했거든요.”
“我请了侦探调查前田先生的家庭关系。”
킁. 남자가 코를 한번 훌쩍였다. 저의 어깨를 토닥이는 손이 느려진 걸 깨닫고 변명하듯 무어라 덧붙였다.
哼。男人吸了吸鼻子。他拍我肩膀的手慢了下来,像是为了辩解什么似的又补充了几句。
“마에다 씨를 너무 사랑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因为太爱前田先生了...我实在控制不住自己。"
전화도 안 받고, 라인도 안 보고, 이사 간 주소도 안 가르쳐줬거든요. 어떻게든 만나고 싶어서…
电话不接,Line 也不回,连搬家的新地址都不肯告诉我。我无论如何都想见到他...
늦은 밤 술 취해 찾아와 마에다 린 나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남자들은 있었어도 흥신소까지 뒤져 애절하게 눈물 흘리는 남자는 또 처음이었다. 3대몇 치는지 궁금해지는 팔뚝이 아닌 밥은 먹고 다니는지가 궁금해지는 납작한 가슴팍도 처음이라 여러모로 리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남자였다.
深夜醉酒找上门来、对着前田陸大吼大叫的男人倒是不少,但翻遍占卜店、哭得凄凄惨惨的男人还是头一回见。不是那种让人好奇臂围多少的粗壮胳膊,而是让人担心他有没有好好吃饭的瘦削胸膛,各方面都刺激着陆的好奇心,这样的男人还是第一次遇到。
그러나 지친 몸과 마음이 호기심을 압승했다.
然而疲惫的身心压倒了好奇心。
리쿠는 마지막으로 남자의 어깨를 토닥거린 후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陆最后拍了拍男人的肩膀,毫不留恋地站起身来。
“누나는 지금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오사카로 여행 갔어요. 지금 집에는 저밖에 없어요.”
“姐姐现在和新交的男朋友去大阪旅行了。现在家里只有我一个人。”
그러나 남자는 다시 한번 더 리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그러나 다급한 손놀림과는 별개로 입술을 씹어가며 한참을 망설이더니 기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但男人又一次抓住了前田陸的裤脚。然而与急切的动作相反,他咬着嘴唇犹豫了好一会儿,才用沙哑的声音低声嘟囔道。
“삼남매가 같이 살고 있지 않나요?”
"三个孩子不是住在一起吗?"
“그런데요?” “那个……?”
“나머지 마에다 씨는 어디로 간 거죠?”
"剩下的 Maeda 先生去哪里了?"
형, 누나, 그리고 저까지. 마에다 삼남매는 모두 한 집에 살았다. 흥신소를 써서 가족관계를 뒤졌다면 쉽게 찾아냈을 사실이었겠지만, 굳이 마지막 마에다를 찾는 이유는? 리쿠는 의아한 기색을 지우지 않고 대꾸해줬다.
哥哥、姐姐,还有我。前田三兄妹都住在同一屋檐下。如果通过侦探事务所调查家族关系的话,应该很容易就能发现这个事实,但为什么非要找到最后一位前田家的人呢?陸带着难以掩饰的疑惑神色回答道。
“형은 지금 신혼여행 떠났는데.” "哥哥现在去度蜜月了。"
아. 남자는 눈을 깜빡거리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바지 좀 놓아달라고 다리를 잡아당겨 봤으나 남자는 손이 파들파들 떨릴 만큼 굳건하게 리쿠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경찰을 불러야 하나 고민까지 드는데 문득 리쿠의 시야에 무언가 들어왔다. 남자의 푹 숙인 얼굴 아래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비가 오나 싶었지만 이곳은 여전히 오피스텔 현관 앞. 튼튼한 천장이 머리 위를 지키고 있었다. 리쿠가 조심스레 남자의 볼을 붙잡아 들어 올렸다. 남자의 눈물샘이 마르지 않는 분수대처럼 눈물을 퐁퐁 솟아 올리고 있었다.
啊。男人眨了眨眼,然后深深低下头。前田陸试着拽了拽腿让他放开自己的裤腿,但对方的手指颤抖得厉害,却仍死死抓着陸的裤脚不放。就在他犹豫要不要叫警察时,视野里突然闯入某个画面——在男人低垂的脸庞下方,正不断滴落的水珠。还以为是下雨了,可这里明明是公寓楼门口,坚固的天花板仍在头顶遮蔽着。陸小心翼翼地托起男人的脸颊,发现他的泪腺如同永不干涸的喷泉,泪水正噗噗地往外涌。
눈앞에 펼쳐지는 애절한 새드 무비와는 별개로 리쿠는 그제야 남자를 다루는 법 하나를 눈치챘다. 힘줘서 잡아빼려고 하면 밀려나지 않지만, 섬세한 유리공예품 다루듯 조심스레 잡아 올리면 순순히 끌려와 주는군.
与眼前上演的凄美苦情电影截然不同,陸此刻才恍然领悟到驾驭这个男人的诀窍。若是强硬拉扯反倒会遭抗拒,可若像对待精致玻璃工艺品般小心托起,他便会温顺地随之而来。
“저기… 슬픈 마음은 알겠는데요. 아무튼 누나는 지금 오사카에 갔고 집엔 저밖에 없다니까요. 찾아가려면 여기 말고 오사카에 가셔야…”
“那个…我明白你很难过。但姐姐现在去了大阪,家里只有我一个人。想找她的话,得去大阪而不是这里…”
“돈이 없어요.” “没钱。”
남자는 주절주절 물어보지도 않은 제 사정을 펼쳐 꺼냈다. 마에다 씨를 찾기 위해 흥신소에 모든 돈을 탈탈 털어 넣었어요. 부모님한테 들켜서 집에서도 쫓겨났고… 저는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정말로 마에다 씨만 있으면 되는데… 마에다 씨는 벌써 저를 잊고 새로운 사람에게 떠났군요. 그렇다면… 그렇다면…
男人絮絮叨叨地说着没人问起的自己的事。为了找前田先生,我把所有的钱都花在了侦探社上。被父母发现后,还被赶出了家门……我什么都不需要,只要有前田先生就好……可前田先生已经忘了我,和别人在一起了。那么……那么……
조용히 주룩주룩 눈물만 뽑아내던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급기야 뿌애앵 본격적으로 울음을 터뜨렸다.
男人的脸扭曲起来,原本只是静静地啪嗒啪嗒掉眼泪,终于"哇"的一声彻底放声大哭起来。
“마에다 씨에게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있어요…”
“我有最后一句话要对前田先生说…”
엉엉. 울음소리가 거세졌다. 속상하다는 여자친구 눈물 달래본 적은 있지만 난생처음 본 남자 눈물 달래본 적은 없다. 리쿠는 연속해서 터지는 황당한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남자의 눈물만 손으로 벅벅 닦았다. 그러다가도 혹시 알바로 굳은살 잔뜩 배긴 제 손에 말캉한 얼굴이 헐까봐 제 윗옷을 끌어올려 눈물을 찍어냈다. 남자의 얼굴은 시뻘개졌고 리쿠는 정말로 이러다 남자가 울다 얼굴이 터져버리는 건 아닐지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리쿠는 한숨처럼 그 말을 뱉어내고야 말았다.
呜呜。哭声变得更大了。虽然有过安慰伤心的女朋友的经历,但安慰一个初次见面的男人的眼泪还是头一遭。面对接二连三的荒唐状况,陸手足无措,只能用手胡乱擦去男人的泪水。又担心自己打工磨出老茧的手会刮伤对方柔软的脸,便拉起自己的上衣去擦拭眼泪。男人的脸涨得通红,陸甚至开始担心他会不会哭到脸都裂开。最终,陸像叹气一般说出了那句话。
“저기요, 일단 같이 올라가서 얘기하시죠.”
“那个,我们先一起上去再说吧。”
킁. 중얼중얼. 안 그래도 째깐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음에 집어먹혀 잘 들리지도 않았다. 에? 리쿠가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대자, 남자는 속삭였다.
哼。低声嘟囔着。原本就细若游丝的男人声音被呜咽吞没,几乎听不清。嗯?当陸把耳朵凑近时,男人轻声低语。
“저기요 아니고 유우시예요.” “不是叫‘那位’,是叫勇志。”
그렇게 유우시는 마에다의 집에 발을 들이게 된다.
就这样,勇志踏进了前田的家门。
토쿠노 유우시와 마에다 린은 무려 1년을 사귄 사이. 정말 사귄 사이가 맞냐는 질문에 유우시는 발끈하며 앵알댔다. 사귀자고 해야만 사귀는 사이인가요? 우린 서로 사랑했다고요. 그 질문에 리쿠는 다시 정정한다. 유우시는 무려 1년을 린에게 놀아났군.
得能勇志和前田陸足足交往了一年。面对"你们真的在交往吗"的质问,勇志气鼓鼓地嘟囔起来:"难道非要告白才算交往吗?我们明明是相爱的。"听到这句话,陸立刻纠正道:"勇志可是被陸耍了整整一年呢。"
처음 만난 곳은 도쿄의 한 술집 골목. 술을 너무 많이 마셔 헤롱거리는 유우시를 지나가던 린이 집까지 데려다주며 알게 된 사이라고 했다. 그 지랄맞은 린이 처음 보는 취객을 집까지 챙겨줬다고? 다시 의구심이 들었으나 아무튼 유우시의 주장은 그랬다. 이후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사귀게 되었다고. 중간 단계가 어째 생략되어 있는 이야기였으나 15세 관람가로 편집한 버전 같았다. 리쿠 역시 린의 사생활을 그렇게까지 알고 싶지 않아 더 물어보지는 않았다.
他们初次相遇的地方是东京一家居酒屋后巷。说是当时喝得烂醉的勇志被路过的 Rin 送回家才认识的。那个神经病 Rin 会给素不相识的醉汉送回家?虽然再次产生了怀疑,但总之勇志是这么主张的。后来互相交换了电话号码就开始交往了。中间阶段似乎被省略的故事,简直像是剪辑成 15 禁的版本。陸其实也并不想那么了解 Rin 的私生活,便没有继续追问。
유우시는 핫초코가 담긴 머그잔을 소중히 쥐고 조곤조곤 말을 이어 나갔다.
勇志小心翼翼地捧着装满热可可的马克杯,细声细气地继续说着话。
“그런데 갑자기 연인이 생겼다고… 쪽지 한 장 남겨두고 사라졌어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요. 그런데 정말로 전화번호도 바꾸고 거짓말처럼 사라져서 그때부터 마에다 씨를 찾기 시작했어요.”
“可是突然说有恋人了…留了张纸条就消失了。一开始还以为是在开玩笑。但真的连电话号码都换了,像谎言一样消失了,从那时候起就开始寻找前田先生了。”
흠. 린은 전화번호를 바꾼 적 없다. 다만 휴대폰을 여러 대 들고 다닐 뿐이었다.
哼。Rin 从没换过电话号码。只不过随身带着好几部手机而已。
리쿠는 가늠했다. 그러니까 어디까지 진실을 밝혀줘야 할까? 마에다 린의 정신 나간 연애 방랑벽 일대기를 전부 다 들려줬다간 유우시는 아마 정신 놓고 쓰러질 것이다. 아무래도 유우시의 머릿속에 있는 ‘마에다 씨’와 리쿠가 보고 자란 ‘린’ 사이에는 상당히 큰 괴리가 있지 싶었다.
陸在斟酌着。也就是说,到底该坦白多少真相呢?如果把前田琳那些疯狂的恋爱流浪史全都告诉勇志,他大概会精神崩溃吧。不管怎么看,勇志脑海中的"前田小姐"和陸从小看着长大的"琳"之间,似乎存在着相当大的鸿沟。
리쿠는 고르고 골라 일부를 편집했다.
陸精挑细选后编辑了一部分。
“그, 린은 원래… 연애 스타일이 좀 자유분방해요.”
"那个,Rin 她本来...恋爱风格就比较自由奔放。"
“알아요. 저는 전부 이해해요.”
“我知道。我全都明白。”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린이 연인이 생겼다는 쪽지를 남겨두고 사라졌다는 거죠? 그럼 그건 린의 방식대로 이별을 고했던 것 아닐지…”
“我想说的是…凛留下说有恋人了就消失的纸条?那不就是用凛的方式在告别吗…”
“저도 알아요.” “我也知道。”
다행히 이번엔 눈물을 흘리지 않은 유우시는 고집스럽게 주장했다.
幸好这次没有流泪的勇志固执地主张道。
“그런데 제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어요.”
"不过我还有最后一句话要说。"
“그게 뭔데요? 제가 전해줄게요.” "是什么话?我帮你转达。"
“안 돼요.” "不行。"
아주, 아주 고집스러웠다. 非常、非常固执。
“제가 직접 얼굴을 보고 전달해야 할 이야기예요.”
"这件事我得当面跟您说清楚。"
“지금 린은 오사카에 가있다니까요?” "Rin 现在不是在大阪吗?"
“저는 오사카에 갈 돈이 없어요.”
"我连去大阪的路费都没有。"
“영상통화 연결해줄까요?” "要不要开视频通话?"
“안 돼요.” “不行。”
무조건, 직접 마에다 씨를 대면해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고.
必须当面和前田先生谈的事情。
마에다 씨만 부르짖던 앵무새가 이제는 안 돼요만 반복한다. 불어터진 말캉거리는 얼굴을 하고서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그럼 뭘 하고 싶은 건데?
那只只会喊着"前田先生"的鹦鹉现在只会重复"不行"。它鼓着圆滚滚的脸颊,这个也不行,那个也不行。那你到底想怎样?
“마에다 씨가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머물러도 될까요?”
"在前田先生回来之前,我可以留在这里吗?"
되겠냐? 리쿠는 헛웃음을 터뜨리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유우시는 다급하게 리쿠의 티셔츠 자락을 붙잡았다. 이제 보니 남의 옷을 잡고 늘어지는 게 아주 습관인 듯했다.
怎么可能?陸苦笑着摇了摇头。见状,勇志慌忙抓住了陸的 T 恤下摆。现在想来,抓着别人衣服不放似乎已经成了他的习惯。
“방해하지 않을게요. 귀신처럼 지낼게요. 저번에도 아슬아슬하게 마에다 씨를 놓쳤거든요… 이번에도 놓치면 정말 너무 슬퍼서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제가 매일매일 여기 집 앞에서 쭈그려 앉아있는 것보다는 집 안에 있는 게 낫지 않을까요? 마에다 씨가 돌아오면 그때까지 머물렀던 숙박비도 낼 수 있어요. 정말로, 정말로…”
“我不会打扰你的。我会像幽灵一样安静待着。上次就差那么一点错过前田先生了…这次如果再错过的话,我可能会难过到死掉的。与其让我天天蹲在你家门口,不如让我待在屋里等吧?等前田先生回来的时候,我可以付清这段时间的住宿费。真的、真的…”
저를 버리지 마세요… 훌쩍훌쩍훌쩍. 不要丢下我…呜呜咽咽。
어이가 없다. 당신을 버린 건 린이지 내가 아니지 않냐고. 처음 보는 남자를 집안에 들여서 며칠이고 묵게 해줄 것 같냐고. 그것도 린이 갖고 놀다 뻥 차버린 남자를. 제정신이라면 받아주겠어?
真是无语。抛弃你的明明是凛又不是我。你觉得我会让一个素未谋面的男人住进家里好几天吗?而且还是被凛玩腻了甩掉的男人。正常人会收留他吗?
분명히 그렇게 쏘아붙일 계획이었다. 그런데 유우시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너무 길었다. 손바닥으로 그걸 쿡 찍어낸 리쿠가 젖은 얼굴을 쳐다봤다. 피곤한 하루였다. 거리는 온통 우중충했고 오픈부터 마감까지 알바 좃뺑이를 치다 새벽 2시가 되어서야 겨우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까지 린이 주워다버린 남자들 상대하는 일을 할 순 없을 것이다. 평소 같았으면 경찰 부르고 끝냈을 하루다. 기름 냄새에 찌든 지친 몸뚱아리를 씻어내고 당장 침대에 올라가고 싶은 심정이다.
我本来打算狠狠瞪他一眼的。可是勇志脸上滑落的泪水实在太长了。陸用手掌猛地擦掉那些泪水,盯着那张湿漉漉的脸。真是疲惫的一天。街上阴沉沉的,从开门营业到打烊,我像个陀螺似的打工到凌晨两点才勉强回到家。总不能一直干这种应付玲捡回来的男人的活儿。换作平时,这种日子早就该叫警察来解决了。现在只想洗掉这具被油烟味浸透的疲惫身躯,立刻爬上床去。
그렇지만 살다 보면 지나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가진 적도 없는데 버리지 말라며 마에다 리쿠가 아닌 다른 마에다를 줄창 찾아대는 황당한 남자 같은. 밀쳐야 하는데 밀쳐지지도 않는 이유는?
然而人生在世,总有些无法回避的事。比如那个荒唐的男人——明明从未拥有过,却叫嚣着"不许丢弃",疯狂寻找着并非前田陸的其他"前田"。该推开却推不开的理由是?
리쿠는 백기를 들어 올렸다.
陸举起了白旗。
“그럼 린이 돌아올 때까지만…” “那在凛回来之前…”
며칠 같이 지내본 결과, 리쿠는 유우시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그는 케이팝 남자 아이돌의 팬이었고,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나오면(정확히 말하자면 휴대폰으로 직접 그 노래를 틀어놓고) 몸을 들썩이며 가사를 줄줄 따라 불렀다. 맛있는 걸 먹을 때면 얼굴이 전구 100개를 켠 듯 환해지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생각보다 깔끔을 떠는 성격인지 알바를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바닥을 열심히 쓸고 닦고 있었다(새벽 2시였는데도). 뻔뻔하게 마에다 씨 방에서 잠을 자겠다는 유우시를 억지로 제 방 바닥에 이불 깔아놓고 재운 바람에 그가 잠버릇이 거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아침마다 야심차게 제가 직접 준비했다며 상을 차렸는데, 대부분 라면이었고 나머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반죽이었다(유우시는 그걸 팬케이크라고 불렀다).
经过几天的相处,陸对勇志有了更多了解。他是 KPOP 男团的粉丝,听到喜欢的歌手歌曲时(准确说是自己用手机播放)就会跟着节奏晃动身体,流畅地跟唱整段歌词。吃到美味食物时,整张脸会像点亮一百个灯泡般瞬间明亮,还不自觉哼起小调。意外地有着洁癖性格,打工结束回家后(即便凌晨两点)也会认真扫地拖地。强行把这个厚着脸皮说要睡在前田先生房间的勇志安排在自己房间打地铺后,还发现他几乎没有任何睡相问题。 每天早上他都雄心勃勃地说要亲自准备早餐,但大部分都是泡面,剩下的则是看不出形状的面团(勇志管那叫煎饼)。
그러니까 이 모든 사실을 종합하면 유우시에 대해 가장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그건 바로 유우시가 거짓말쟁이란 사실이었다. 너 귀신처럼 지낸다며. 세상에 어떤 귀신이 자꾸 아침밥을 차리고 말을 걸고 시야에 들어오지 못해 안달 난 놈처럼 자꾸 춤을 추냐고.
所以综合所有这些事实,可以得出关于勇志最重要的一个真相——他根本就是个骗子。说什么像幽灵一样生活。天底下哪有幽灵会天天准备早餐、主动搭话、还因为进不了对方视野就像热锅上的蚂蚁似的拼命刷存在感啊?
리쿠는 테이블에 차려진 시뻘건 무언가를 쏘아봤다. 그 앞에서 유우시가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프릴 달린 앞치마를 하고 몸을 들썩이고 있었다.
陸盯着桌上摆着的红彤彤的什么东西。在他面前,勇志正穿着不知从哪翻出来的带荷叶边围裙,身体微微晃动。
“이게 뭘까.” "这是什么。"
“불닭볶음탕.” “火鸡面。”
“대체 누가 아침으로 이런 걸 먹지?”
“谁会拿这种东西当早餐吃?”
“한국에서는 다들 아침밥으로 이렇게 먹어요.”
"在韩国大家都是这样吃早餐的。"
아는 한국인이 없으니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직감적으로 그게 개구라인 걸 알 수 있었다. 유우시는 유리한 대로 떠들어놓고 나중에 가서 입 싹 닫는 황당한 버릇이 있었다. 아마 리쿠가 인터넷에서 검색해 아무리 한국인이라고 해도 아침부터 스코빌 4,400짜리 탕을 때려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찾아내 얼굴에 들이민다면, 유우시는 침착하게 대꾸할 것이다. 에, 나는 정말 그런 줄 알았는데.
由于不认识韩国人,所以无从确认。但直觉告诉我那绝对是胡扯。勇志总爱信口开河,事后又装聋作哑的毛病简直离谱。要是前田陸上网查到"就算是韩国人也不会一大早就吃辣度 4400 的汤"这种证据甩到他脸上,这家伙绝对会面不改色地狡辩:"诶?我还以为真是这样呢。"
리쿠는 떨떠름한 얼굴을 숨기지도 않고 젓가락으로 탕을 뒤적거렸다. 라면이 걸려 나왔다. 그래도 오늘은 반죽을 떠먹지 않아도 다행인 걸까? 알바 출근길에 위장약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면치기를 시작했다. 식도를 강타하는 매운맛에 기침이 터져 나왔다. 허리를 숙이고 콜록거리는 리쿠의 등을 토닥거린 유우시가 기다렸다는 듯 머그컵에 우유를 가득 담아 건넸다. 우유를 목구멍에 때려박은 리쿠가 시뻘개진 눈을 하고 유우시를 응시했다. 그런데 평소 같았으면 또 콧노래를 부르며 그릇을 원샷 중일 유우시가 어쩐지 잠잠했다. 유우시는 알 수 없는 얼굴로 리쿠를 쳐다보고 있었다.
陆毫不掩饰自己复杂的表情,用筷子搅动着汤面。面条被捞了出来。不过今天不用吃面疙瘩,也算幸运吧?他一边想着要在去打工前买点胃药,一边开始吃面。辛辣的味道直冲食道,呛得他咳嗽起来。勇志像是早有准备似的,拍着弯腰咳嗽的陆的背,递来装满牛奶的马克杯。陆一口气灌下牛奶,红着眼睛瞪着勇志。然而平时这时候本该哼着歌一口干掉拉面的勇志,今天却莫名安静。勇志正用一种难以读懂的表情凝视着陆。
“왜 안 먹어요?” “为什么不吃?”
“마에다 씨는 참 착하네요.” "前田先生真是温柔呢。"
뜬금없는 소리. 리쿠가 반응이 없자 유우시가 아, 하고 무어라 말을 덧붙였다. 그러니까 마에다 씨 말고요, 지금 제 앞에 앉아있는 마에다 씨 말이에요.
突如其来的话语。见陸毫无反应,勇志"啊"了一声又补充道。我是说除了前田先生之外,现在坐在我面前的这位前田先生。
“마에다 씨라면 한 입도 안 먹고 일어났을 거예요.”
"要是前田さん的话,肯定一口都没吃就站起来了吧。"
“…….” "……"
“아, 방금 말한 마에다 씨는 마에다 씨 말고 지금 제 앞에 없는 마에다 씨 말한 거예요.”
"啊,刚才说的前田先生不是指现在不在我面前的前田先生,而是另一个前田先生。"
그거야 제정신이라면… 거기까지 생각하고 리쿠는 입을 딱 다물었다. 방금 면치기를 하다 눈물 콧물 쏟아낸 저의 모습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那要是清醒的话…"想到这里,陸猛地闭上了嘴。因为他想起了刚才擤鼻涕时眼泪鼻涕一起流的狼狈模样。
“제가 만든 아침밥을 먹어준 건 마에다 씨가 처음이에요.”
“前田先生是第一个吃我做的早餐的人。”
“…….” “……。”
“아, 이 마에다 씨는 지금 제 앞에 앉아있는 마에다 씨가 맞아요.”
“啊,这位前田先生就是现在坐在我面前的前田先生吧。”
“알아들었어요…” “听明白了…”
“4일 내내 제 아침밥을 먹어주셨죠. 심지어 그저께 팬케이크는 제가 봐도 정말 실패작이었는데…”
"连续四天都给我做早餐呢。就连前天那个松饼,连我自己看了都觉得真是失败作…"
“…….” “……。”
“마에다 씨는 저보고 요리도 못 하면서 먹는 것만 잘한다고 그랬거든요.”
"前田先生说我明明不会做饭却偏偏很会吃呢。"
“…….” “……。”
“아, 이 마에다 씨는 마에다 씨 말고 지금 제 앞에 없는 마에다 씨를 말한 거예요.”
"啊,我说的这个前田先生,不是指现在不在我面前的这位前田先生。"
마에다라는 단어를 너무 많이 들어서 마에다 붕괴 현상이 일어날 지경이었다. 이 마에다 씨와 저 마에다 씨를 섞어가며 각주까지 일일이 달아주는 유우시 덕분에 리쿠는 잠시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랑곳않고 유우시는 제 말을 주절주절 이어갔다.
听到太多“前田”这个词,简直要引发前田崩溃现象了。由于勇志把这位前田先生和那位前田先生混为一谈,还逐一添加注释,陸一时精神恍惚起来。但勇志毫不在意,继续絮絮叨叨地说着话。
“그래서 마에다 씨는 참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所以我觉得前田先生真的很善良。”
“……” "……"
“아, 이 마에다 씨는 마에다 씨를 말하는 게…”
"啊,这位前田先生说的是前田先生啊…"
“리쿠.” "陸。"
결국 참다못한 리쿠가 제 이름을 뱉었다.
最终,陆忍不住喊出了自己的名字。
“자꾸 마에다 씨 마에다 씨 그러니까 헷갈리잖아요. 그냥 리쿠라고 부르세요.”
“总是叫前田先生前田先生的,搞得我都混乱了。直接叫我陸就好。”
“에…” "呃……"
유우시는 가만히 눈을 깜빡거렸다. 리쿠… 이름을 가만히 발음해보기까지 했다. 유우시의 조용한 목소리를 통해 나오는 제 목소리가 어쩐지 낯설었다. 어쩐지 귀가 붉어진 리쿠가 다시 젓가락을 들어 올렸다. 면치기는 포기했고 그냥 면을 한 가닥씩 숟가락에 담아 조심스럽게 입에 집어넣었다.
得能勇志静静地眨了眨眼。陸...他甚至在心中默念了一遍这个名字。从勇志平静声音里传出的自己的声音,不知为何显得格外陌生。不知怎地红了耳朵的陸重新举起筷子,放弃了捞面的尝试,只是一根根地把面条舀进勺子,小心翼翼地送入口中。
“리쿠는 정말 다정하네.” “陸真是温柔呢。”
이름을 부르라는 거지, 말을 놓으라는 건 아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리쿠는 묵묵히 불닭볶음탕을 끝장냈다. 아득바득 국물까지 긁어먹은 탓에 위장약을 털어 넣었는데도 위장이 부글부글거렸다. 그 덕에 유우시에게 휘말려 엉결겹에 리쿠도 말을 놓아 버렸다. (리쿠, 잘 다녀와. 응, 다녀올게.) 아르바이트에 출근해 맥주잔을 나르는데도 속이 잠잠해질 기미가 안 보였다. 쉬지 않고 내장을 찔러대는 고통이 마치 유우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탓에 아르바이트 내내 유우시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진짜 황당한 애야. 이상해. 린은 대체 왜 유우시와 사귄 거지? 사귀어놓고 왜 헤어진 거지? 그리고 왜 도망간 거지?
让我叫他的名字,并不是要和我变得亲近的意思…这样想着,陸默默地吃完了火辣鸡炒锅。因为连汤汁都刮得干干净净,即使吃了胃药,胃里还是火辣辣的。多亏了被勇志卷入其中,陸也不由自主地变得亲近起来。(陸,路上小心。嗯,我走了。)在打工时端着啤酒杯,胃里依然没有平静下来的迹象。不停刺痛内脏的疼痛,让我觉得就像勇志一样。因此整个打工期间都没能摆脱对勇志的想念。真是个荒唐的家伙。真奇怪。凛到底为什么要和勇志交往呢?交往了又为什么要分手?还有为什么要逃跑呢?
아무래도 밀치려고 해도 밀쳐지지 않았던 걸까?
看来,即使想推开也推不开吧?
4번 테이블에 맥주잔을 내려놓은 리쿠가 문득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리쿠는 유우시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4 号桌前放下啤酒杯的陸突然意识到。说起来,他对勇志的事其实一无所知。
카운터로 돌아와 망설이다 휴대폰 화면을 켰다. 어차피 진작에 보냈어야 하는 문잔데, 정신이 없어 까먹고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라인창을 켰다.
回到柜台前犹豫了一下,打开了手机屏幕。反正早就该发的消息,只是忙得忘记了而已。这么想着,我打开了 Line 聊天窗口。
유우시가 찾아왔어 勇志来找我了
한참 후에 답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일인지 금방 답장이 도착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도로 주문을 받으러 나가기 직전이었다. 띵, 알림과 함께 화면이 켜졌고 그걸 빤히 바라보던 리쿠가 손님의 재촉에 얼른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本以为要等很久才会有回复,没想到很快就收到了回信。就在放下手机准备出去继续接单的前一刻。叮——伴随着提示音屏幕亮起,正盯着屏幕看的陸被客人催促着赶紧把手机收了起来。
린
그게 누구더라? 那是谁来着?
그날 귀갓길은 어쩐지 발이 축축 늘어졌다. 이유야 많았다. 오늘따라 정신 빼놓고 다닌다며 사장에게 한 소리 들었고, 집에 무슨 일 있냐는 질문에 정말로 정신을 빼놓고 집에 귀신이 있다는 개소리를 지껄였고, 아는 퇴마사를 소개해주겠다며 개호들갑을 떠는 사장을 진정시키느라 혼을 뺐다. 30분 가량의 말씨름 끝에 리쿠는 결국 품에 마늘이 잔뜩 담긴 봉지를 챙겨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정작 리쿠의 집에 붙어 있는 건 뱀파이어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었는데도…
那天回家的路不知为何格外漫长。理由实在太多了——因为今天心不在焉被社长训斥了一通;当被问及家里是否出什么事时,竟鬼使神差胡扯说家里闹鬼;又为了安抚那个嚷嚷着要介绍驱魔师给我的社长而费尽唇舌。经过半小时的拉锯战,陸最终揣着一大包大蒜踏上了归途。可实际上盘踞在我家的既不是吸血鬼也不是幽灵...
그럼? 那么?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기 전 리쿠가 한숨을 폭 내쉬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집에 앉아있는 건 누구지? 이름은 유우시, 성별은 남성. 나이도 출신도 직업도 모른다. 오로지 아는 건 린의 전남친이라는 것뿐. 그러나 린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그게 누구더라?’ 평소 같았으면 지나간 남자 이름 기억 못 하는 린의 못 말리는 연애 방랑벽에 한 번 혀 차고 말았을 테지만.
在输入门禁密码前,陆深深叹了口气。那么现在坐在这个房子里的人是谁?名字是勇志,性别男。年龄、出身、职业一概不知。唯一知道的是他是凛的前男友。然而凛给出的回答却是"那是谁来着?"要是平时的话,他大概会对凛这种记不住前男友名字的、令人头疼的恋爱流浪癖咂舌作罢。
양쪽에서 무언가 머리를 쿡쿡 찌른다. 하나는 유우시가 생각보다 뻔뻔하게 구라를 잘 친다는 사실이었고, 다른 하나는…
有两件事像针尖般不断刺痛着我的太阳穴。一是没想到勇志那家伙撒谎时竟能如此面不改色,二是...
“리쿠, 왔어?” "陸,你回来了?"
얘를 어떻게 기억을 못 하지?
我怎么会不记得这家伙呢?
유우시가 머리에 뭔가를 뒤집어쓰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었다. 순간 너무 놀라서 바닥에 봉지를 떨어트렸다. 다시 보니 머리에 손수건을 두건처럼 둘러쓰고 걸레질을 하는 중이었다. 바닥이 물기로 흥건했다. 다시, 리쿠가 이를 갈며 생각한다. 얘를 어떻게 기억을 못 하냐고.
勇志头上蒙着什么东西趴在地板上。我吓得手一抖,购物袋直接掉在了地上。仔细一看才发现他正把毛巾像头巾一样裹在头上擦地板。地面湿漉漉的全是水渍。前田陸咬牙切齿地想——怎么可能认不出这家伙。
“유우시… 뭐해?” "勇志…在干嘛?"
“청소 중.” "打扫中。"
“우리 집에 로봇청소기 있어.”
"我家有扫地机器人。"
“리쿠, 기계를 너무 맹신하는 건 좋지 않은 습관이야.”
"陸,过分迷信机器可不是什么好习惯。"
너를 맹신하는 게 훨씬 더 좋지 않은 습관 같은데. 리쿠가 한숨을 쉬고 다시 봉지를 집어 들었다. 꾸물거리며 여전히 바닥을 닦는 유우시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좁은 골반과 작은 엉덩이가 싫어도 눈에 들어왔다. 리쿠가 꺼내준 5부 반바지 아래에 허연 종아리와 그 아래 흰색 양말 등등을 노려보던 리쿠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목소리를 꾸며냈다.
迷信你才更像是糟糕的习惯吧。前田陸叹了口气重新抓起塑料袋,目光不自觉地落在还在慢吞吞擦地板的勇志背影上。那窄窄的骨盆和小巧的臀部就算不想看也直往眼里钻。当陸盯着从自己给的五分裤下露出的雪白小腿和白色短袜发愣时,好不容易才回过神,强装若无其事地开口道。
“유우시, 그런데 학교 안 가도 돼?”
"勇志,不过你不去学校也没关系吗?"
“응?” "嗯?"
“곧 중간고사 시즌 아닌가.” "不是快到期中考试季了吗。"
“아. 나 휴학했어.” “啊。我休学了。”
아하, 대학생이라는 추측은 맞아떨어졌군. 啊哈,猜她是大学生的推测果然没错。
“몇 학년인데 벌써 휴학을 해?”
"几年级就休学了?"
“에, 너무 빨리 하면 좀 그런가?”
"啊、会不会太快了点?"
“응. 보통은 3학년은 마치고 휴학하니까.”
"嗯。一般三年级结束后会先休学。"
“리쿠도 그때 했어?” "陸那时候也休学了吗?"
“나는 휴학은 안 하고 바로 졸업했어.”
"我没休学直接毕业了。"
“헤에…” "哼嗯…"
“아니 너 몇 살이냐고.” "喂你到底几岁啊。"
답답한 마음에 결국 본심이 입을 뚫고 튀어나왔다. 지금 내 대학생활 적 얘기할 때가 아니라, 유우시 네가 대체 몇 살이냐고. 유우시는 맹한 얼굴로 대꾸했다.
憋闷的情绪终于冲破理智脱口而出。现在哪是聊我大学生活的时候,勇志你究竟多大年纪啊。勇志却一脸茫然地应了声。
“스물 하나.” “二十一岁。”
스물 하나… 리쿠가 드디어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유우시가 냉큼 실내화를 집어 들고와 리쿠의 발 앞에 놓아줬다. 그 쪼끄만 머리통을 내려다보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겨우 잠잠해진 줄 알았던 위장이 다시 배배 꼬이는 듯했다. 스물 하나라고… 저보다 4살이 어리다. 그 말은…
二十一岁…前田陸终于脱掉鞋子走进屋内。得能勇志立刻抓起拖鞋放到他脚边。低头看着那个小脑袋瓜时,胃里突然咕嘟咕嘟沸腾起来。本以为已经平静的肠胃又开始绞痛。二十一岁…比我小四岁。也就是说…
“린이랑 8살 차이라고?” “和 Rin 差了八岁?”
“에.” “嗯。”
손가락을 펼쳐 꾸물대더니 유우시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응, 그렇네.
手指不安分地扭动着,勇志摇了摇头。嗯,是这样呢。
“1년 사귀었다며.” "不是说交往一年了吗。"
“응응.” "嗯嗯。"
“그럼 스무 살 때 만난 거야?”
"那就是二十岁时候认识的?"
“응응.” "嗯嗯。"
“몇 월?” "几月?"
“그게 중요한가?” "这重要吗?"
“중요해. 몇 월?” "很重要。几月?"
손가락으로 여덟을 세던 유우시가 점점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 점점 줄어들던 손가락 개수를 보던 리쿠가 입을 벌렸다. 유우시는 검지 손가락 하나만을 펼쳐놓고 나머지는 모두 접은 채로 리쿠의 눈앞에 흔들었다.
勇志用手指比划着数字八,然后一根根蜷起手指。看着逐渐减少的手指数量,陸微微张开嘴。勇志最终只竖起一根食指,将其余手指全部收起,在陸眼前轻轻晃动。
“1월 1일.” "1 月 1 日。"
스무 살이 된 첫날에 린을 만났다는…
在二十岁生日的第一天遇见了 Rin...
리쿠가 이마를 짚었다. 린이 아무리 쓰레기라도 1년간 만난 스무 살을 잊을 리가 없다. 말간 얼굴을 응시한다. 이게 정말 뻔뻔한 거짓말쟁이의 얼굴이란 말이야? 그러나 이제는 외면할 수 없다. 유우시, 나 사실 아르바이트 가는 길에 검색해봤어. 한국인들은 아침밥으로 불닭볶음탕을 먹지 않아. 유튜브 보니까 걔네도 매워서 울면서 먹더라. 그리고 린한테 네 얘기를 해봤는데 네 이름조차 모르던데.
陸按住额头。就算 Rin 再怎么人渣,也不可能忘记相处了一整年的二十岁生日。他盯着那张苍白的脸——这真的是那个厚颜无耻的骗子吗?但现在已无法逃避。"勇志...其实我在去打工的路上查过了,韩国人早餐根本不会吃火鸡面。我看 YouTube 视频里他们也被辣得边哭边吃。而且我问过 Rin 关于你的事...他连你的名字都不知道。"
그럼 너는 대체 누구야?
那你到底是谁?
입을 떼려는 그 순간. 마치 뻔하디 뻔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세상이 짜고 자 이제부터 반전 시작입니다 조명판을 비추기라도 한 듯. 등 뒤로 비밀번호를 누르는 기계음이 들려왔고. 동시에 유우시가 리쿠의 어깨 너머를 응시했다. 유우시가 서글프게 중얼거렸다.
就在他即将开口的瞬间。就像电影里老套到不能再老套的情节转折。整个世界仿佛突然亮起"现在开始反转"的提示牌。背后传来输入密码的电子音。与此同时,勇志的目光越过陸的肩膀。他苦涩地低声呢喃道。
"마에다 씨..." "前田先生..."
어라, 이건 데자뷰? 咦,这是既视感吗?
리쿠가 고개를 돌렸다. 두 남녀가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오는 중이었다. 린이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부츠를 벗고 있었고, 그 뒤에는 히데키가 커다란 캐리어 네 개를 낑낑대며 안으로 옮기고 있었다. 린이 부츠를 벗느라 고개도 들지 않고 무어라 떠들었다.
陸转过头。一男一女正推门进屋。Rin 正在脱那双及膝长靴,身后 Hideki 正哼哧哼哧地拖着四个大行李箱往里挪。Rin 埋头脱靴子时还嘟嘟囔囔着什么。
"하야토와는 완전히 쫑이야. 헤어지자고 했더니 지 혼자 차 타고 홀랑 튀지 뭐야? 그럼 난 집까지 어떻게 돌아오라고? 다행히 오빠가 나를 태워줘서 망정이지..."
"我和 Hayato 彻底玩完了。提分手后那家伙居然自己打车溜了!那我怎么回家啊?幸好欧巴送我回来才算没丢人现眼..."
"마에다 씨..." "前田先生..."
유우시의 목소리에 린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그 애절한 목소리에 대답한 건 린이 아니었다.
听到勇志的声音,Rin 抬起头来。但回应那凄切呼唤的却不是 Rin。
"토쿠노." "得能。"
히데키가 어정쩡한 폼으로 현관에 섰다. 당혹스러운 얼굴로 유우시를 마주했다. 린이 드디어 부츠를 벗어 던지고 둘을 번갈아 쳐다봤다.
Hideki 以别扭的姿势站在玄关,满脸尴尬地面对着勇志。Rin 终于甩掉靴子,来回打量着两人。
"뭐야, 누구?" "搞什么,谁啊?"
대사가 바뀐 것 같지 않아? 유우시를 알아봐야 하는 건 마에다 린이지, 뜬금없이 튀어나온 마에다 히데키일 리가 없잖아. 그나저나 히데키 형은 결혼한 새신부와 하와이에서 하하호호 즐거운 신혼여행을 보내고 있어야 할 때 아닌가? 왜 갑자기 지혼자 집으로 돌아온 거지?
台词是不是变了?该认出勇志的是前田凛才对吧,怎么可能突然冒出个前田秀树?话说秀树哥这会儿不是应该和新婚妻子在夏威夷嘻嘻哈哈度蜜月吗?怎么突然一个人跑回家了?
리쿠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유우시가 그렇게 외쳤던 그놈의 마에다 씨는...
陸这才恍然大悟。勇志拼命呼喊的那个'前田先生'...
마에다 리쿠도 아니었고, 既不是前田陸,
마에다 린도 아니었고, 也不是前田凛,
마에다 히데키였구나. 原来是前田秀树啊。
"마에다 씨, 기다렸어요." "前田先生,我等你好久了。"
"저기, 토쿠노, 잠깐 나가서 얘기 좀 하자."
"喂,得能,我们出去聊会儿。"
유우시가 얼이 빠진 리쿠와 어리둥절한 린을 지나쳐, 얌전히 현관으로 가 신발을 신었다. 히데키가 유우시의 손목을 붙잡고 문을 열고 나갔다. 리쿠는 입을 벌리고 그 꼴을 쳐다봤다. 문이 닫히기 전, 그 틈으로 유우시의 얼굴이 보였다. 오로지 히데키만을 바라보는 그 열렬한 눈빛. 히데키의 청자켓을 꽉 붙들어 맨 주먹. 그리고 달칵. 문이 닫혔다.
勇志从魂不守舍的陸和一脸茫然的凛身边经过,安静地走向玄关穿鞋。秀树抓住勇志的手腕推门而出。陸张着嘴呆呆望着这一幕。在门关上前的缝隙里,还能看见勇志的脸——那双只凝视着秀树的炽热眼眸,紧抓着秀树青绿色外套的拳头。然后咔嗒一声,门关上了。
리쿠는 말없이 들고 있던 봉지의 매듭을 풀고 열어 마늘을 한 움큼 쥐었다. 그러고는 닫힌 현관문을 향해 마구잡이로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陸沉默地解开手中塑料袋的结,抓出一把大蒜。然后开始胡乱朝紧闭的玄关门砸去。
"야, 야, 왜 이래? 너 미쳤어? 갑자기 왜 이래?"
"喂、喂!你发什么疯?突然搞什么啊?"
린이 비명을 지르며 리쿠를 말리기 시작했다. 기어코 마늘을 전부 집어던지고 나서야 리쿠가 바닥에 널부러졌다. 뒤늦게 사춘기라도 왔냐며 린이 리쿠의 허벅지를 콱콱 밟았지만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기에 뇌를 셧다운시키려고 애를 썼다. 그렇지만 도저히 머리가 비워지지 않았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그러나 리쿠의 머릿속에 대체 코끼리가 몇 마리인지.
Rin 尖叫着试图阻止陸。直到把所有大蒜都扔完,陸才瘫倒在地板上。Rin 边踩他的大腿边骂他是不是迟来的青春期发作,但一点都不觉得痛。脑袋快要炸开的陸拼命想关机重启,可那些思绪怎么都清不空——就像叫人别想大象,但天知道陸脑海里到底有几头大象在狂奔。
생각하지 마. 别想了。
서른 다섯 히데키와 스물 하나 유우시와의 나이 차이를, 도쿄 술집 골목에서 처음 만나 입술을 부볐을 둘을, 히데키가 저를 두고 신혼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유우시의 표정을, 히데키의 남동생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린 유우시를, 울면서 버리지 말아 달라 애원하는 유우시를...
三十五岁的 Hideki 与二十一岁的勇志之间的年龄差,在东京居酒屋后巷初次相遇时唇齿相贴的两人,当勇志听闻 Hideki 带着新婚妻子去度蜜月时的表情,死死拽住 Hideki 弟弟裤脚不放的勇志,带着哭腔哀求不要抛弃自己的勇志...
이런 씨발! 操他妈的!
29개의 댓글 29 条评论
ㄹㅇ히데키이런씨발이네요 操你妈的 Hideki 这傻逼玩意儿
스물다섯스물하나도아니고서른다삿스물하나요?히데키죽어뒤져그냘사라져
不是二十五也不是二十一而是三十一?Hideki 这贱种赶紧去死吧
아씨 뭐 얼마나 절절한 사랑을 한 거야 했더니 너무 처절한 사랑을 혼자 다 한 유우시때문에 심란해짐
天啊这得是多刻骨铭心的爱恋啊...结果发现是勇志一个人承受了所有撕心裂肺的感情 搞得我心都乱了
악!!!!!!!!!!!!!!!!!!!!!!!!!!! 와 너무 재밌어서 말이 안 나옴.... 진짜 미친.... 작가님 진짜 천재이신가요? 와 진짜 너무 재밌어요.......... 저 지금 숨이 안쉬어집니다...:....
啊——!!!!!!!!!!太精彩了简直说不出话....真的疯了....作者是天才吗?这也太好看了吧..........我现在都喘不过气来了....
저 미친샊 오ㅓ 야 스물 와 저
우마이🥹
개재밌다싸걀......
그러나 리쿠의 머릿속에 대체 코끼리가 몇 마리인지.
ㅆㅂ!!!!!!!!!!!!!!!!!!!!
35와21 이런씨발
으음우마이
ㅁㅊㅁㅊㅁㅊ ㄷㅂㄷㅂㄷㅂ!!!!!!
아 진짜 너무 재밌어요........유리한대로 말하고 입싹닫는다는 유우시랑 머리복잡해져서 마늘던지는 리쿠가 너무 매력적이에요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맛도리 포타ㅜㅜ
와 진짜 진짜진자 재밋고 리쿠군 너무 착해서 너무섹시해
와레전드진짜
그동안 어디 있다 이제 오셔요 제가 레드카펫 깔아놨습니다!
더주세요....
와 진짜 재밌어요 미쳤다
후원 1,000P
선생님선생님 어디계세요 적게일하고 돈 많이버세요 다음편 어딨나요 선생님 감사해요
마에다 형이고 나발이고 히데키 이새끼 너 오늘 뒤졋다
개존잼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