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전 확인 부탁드려요  请在支付前确认一下

*결말 주의  *注意结局

*살인, 강간 등의 묘사 有
*包含杀人、强奸等描写




어릴 적, 초교를 지나던 길목엔 신사가 있는 굽이진 산길이 있었다. 거긴 거방진 우듬지 사이 사이로 붉은 도리이가 보일랑 말랑 했다. 사쿠야는 그곳을 지날 때 간간이 시온의 할매를 보았다. 켄타로가 떨어져 죽은 가파른 계단 위를 마치 산에 오르듯 천천히 밟고 오르는 그녀에게선 묘한 위화가 느껴지곤 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참배를 드리고 나섰는데, 한 번은 할매를 따라 올라간 사쿠야가 참배를 마친 그녀의 옆에 서 물었다.
小时候,通往小学的路上有一条蜿蜒的山路,那里有一座神社。那里在茂密的树林之间隐约可见红色的鸟居。咲哉偶尔会在那里看到是温的奶奶。她像登山一样缓缓地踩着陡峭的台阶往上走,总给人一种奇异的感觉。她经常去参拜,有一次,咲哉跟着她上去,站在参拜完的她的旁边问道。

 

‘기무 상, 무슨 소원을 빌어요?’
‘奶奶,您许了什么愿呢?’

 

할매는 애당초 그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던 사람처럼 대수롭지 않게 사쿠야를 보았다.
奶奶像早就知道他在那里一样,毫不在意地看了咲哉一眼。

 

‘늙은이가 바라는 게 왜 궁금하세요?’
‘你为什么对老人家的心愿感兴趣呢?’

‘그 나이 먹고도 간절할 게 뭔가 궁금해서······.’
‘我只是好奇,到了这个年纪还有什么事情会让人如此迫切……’

‘······죄가 많은 노인네라 그래요. 이승에 죄가 많아서, 뒤지래도 못 뒤져.’
‘······我这个罪孽深重的老人就是这样。因为在这个世界上罪孽太多,即使想死也死不了。’

‘······사람은 언젠가 죽어요.’  ‘······人总有一天会死。’

‘때가 되면 죽겠죠.’  ‘到了时候就会死吧。’

 

다만 할매가 말한 ‘때’라는 게 누구의 때인지 사쿠야는 어린 나이에도 짐짓 알아챌 수 있었다.
只是,咲哉虽然年纪小,却也隐约能察觉到“时候”究竟是指谁的时候。

할매와 있던 일 년간 그녀는 간혹 폐인처럼 널린 머릴 정돈도 않곤 넋이 반쯤 나간 사람같이 보일 때가 있었다. 간혹 집 바깥에 있는 뒷골목에서 얇은 장대 담배를 피웠다. 그녀는 손주 나이에 비해서도 나이가 제법 먹은 편이었다. 시온과 닮은 구석이라곤 풍성한 머리숱밖에 없는 노인네였다. 전봇대 뒤에 숨어있던 그 앨 보곤 나지막이 그랬다.
在与老奶奶相处的那一年里,她偶尔像个废人一样,头发凌乱,神情恍惚。偶尔在家外的后巷里抽着细长的烟。她的年纪比起孙子来说,已经算是相当大了。除了丰盈的头发外,几乎没有与是温相似的地方。看到藏在电线杆后面的她,咲哉低声说道。

 

‘사쿠야 군, 후지나가 상에겐 비밀로 해줘요.’
‘咲哉君,请保密,不要告诉藤永先生。’

 

그녀의 말엔 알 수 없는 굳건한 힘이 있었다. 눈 밑으로 축 늘어진 깊은 주름만치 세월이 묻어나는 나지막한 목소리는 왜인지 사쿠야의 정신을 반짝 들게 만들기도 했다. 삐쩍 꼴은 몸뚱이와 늘어진 피부, 뺨따귀 위로 피어오른 검버섯과 마디마디가 우거진 자글자글한 손. 그녀는 장대 위로 뿜어지는 담배 연기만큼이나, 금방이라도 신기루처럼 흩어질 것만 같았다.
她的话中有一种无法理解的坚定力量。那低沉的声音中透着岁月的痕迹,眼下垂下的深深皱纹,不知为何让咲哉的精神为之一振。瘦弱的身躯和松弛的皮肤,脸颊上冒出的老年斑,以及满是皱纹的手,她就像从电线杆上飘散的烟雾一样,似乎随时都会像海市蜃楼般消散。

 

어느 날 그녀는 반나절 통 보이질 않더니 오른손에 붕대를 칭칭 감고 나타났다. 그 탓에 그녀는 이주 간 밥도 못 하고, 설거지도 못 하고, 집 청소를 하는 대도 퍽 힘이 겨워 보였는데, 그럴 때마다 시온이 달려가 할매의 일을 대신하였다. 시온은 그때마다 사쿠야를 데리고 뒷산으로 나갔다. 그는 밤공기를 크게 들이마시더니 사쿠야를 보곤 넌지시 물었다.
有一天,她半天都没出现,结果右手缠着绷带出现了。因为这个原因,她在接下来的两周里连饭都做不了,洗碗也做不了,打扫房子时看起来也很吃力,每当这个时候,是温就会跑去替老奶奶做事。每次是温都会带着咲哉去后山。他深吸了一口夜空的空气,看着咲哉,含蓄地问道。

 

‘할매 손이 왜 그런 줄 알아?’
‘老奶奶的手怎么会变成这样呢?’

‘······왜요?’  ‘······为什么?’

‘내가 볼펜 가져다 손등을 찍었어. 그래서 그래.’
‘我用圆珠笔戳了自己的手背。所以就是这样。’

 

다만 사쿠야는 물끄러미 시온의 눈을 주시하였다. 시온의 동공이 마치 가느다란 잔물결처럼 차츰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只是咲哉静静地注视着是温的眼睛。是温的瞳孔开始像细微的涟漪一样逐渐波动起来。

 


 

 

 

츠미호로보시  罪美好罗博西

 


 

 

 

죽여. 죽이라고······.  杀了。就杀了······。

흥분감에 거칠게 그의 목덜미를 압박했다. 커다란 더블베드 한가운데 깔린 채 옴짝달싹도 없이 죽은 인형처럼 잠자코 있는 그의 낯짝이 점차 시뻘겋게 변했다. 살갗 위로 오른 새파란 핏대가 마치 대신하여 고함 하는 것만 같았다. 혈관이 오른 흰자위가 바르작거리자 눈망울에 이내 눈물이 고였다.
在兴奋感中粗暴地压迫着他的脖子。他像一只死去的玩偶一样,静静地躺在巨大的双人床中央,动也不动,脸色逐渐变得通红。皮肤上青色的血管仿佛在代替他大声呼喊。当血管在白眼球上浮现时,眼眶里很快就积满了泪水。

봇짱. 봇짱. 그의 입에서 그리 불리우면 사쿠야는 마치 허공을 가르는 것만 같다. 그는 왜 자신이 고작 일 년간 봐온 오시온을 잊지 못하였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처음으로 따스함이라고 느꼈던 마사토 상의 차가운 눈을 봤기 때문일까? 그 탓에 착각이라도 하였나, 그가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야. 아니, 아니지. 두 눈알에 뜨거운 피를 흘리며 차갑게 식어가는 켄타로의 시체를 담으면서도 망설임 없이 제 손을 끈 그의 괴짜 같던 기백 탓이야. 그는 매번 그런 식이었다. ‘봇짱’이라며 같잖은 경칭이나 쓰고 어린애 취급이나 해댄 주제에, 답지 않게 태평스레 굴잖아. 마치 그의 앞에선 후지나가 사쿠야가 애당초 예사로운 아이인 것처럼. 남들과 대폭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博特酱。博特酱。”当他这样称呼时,咲哉仿佛在划破虚空。他思考着自己为什么无法忘记仅仅见过一年的吴是温。是因为第一次感受到温暖的正人那冰冷的眼神吗?难道是因为这个,才产生了错觉,觉得他是个温暖的人?不,不是的。即使在装着流着热血的肯太郎尸体时,他毫不犹豫地割断了自己的手,那种怪异的气魄才是原因。他每次都是这样的。明明用“博特酱”这种可笑的称呼来对待他,像个小孩子一样,却又出乎意料地显得从容。仿佛在他面前,藤永咲哉本来就是个普通的孩子。即使是与他人并无太大不同的人。

마사토 상조차 날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말이다.
正如正太郎并没有那样看待我一样。

 

“푸흐흐······.”  “呜哈哈······。”

 

목구멍 바깥으로 꺽꺽 소리나 내지르던 그가 어느새 넋이 나간 사람처럼 웃었다. 사쿠야는 손아귀에 느껴지는 울대를 놓았다. 압박하던 손이 놓아짐에도 시온은 헛것이라도 보는 마냥 실없게 웃더니 허릴 드는 사쿠야의 목깃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윽, 사쿠야가 놀란 듯 신음했다. 곧장 코 끝에 닿는 잔잔한 숨빚. 커다란 동공이 일렁임 하나 없이 자신을 마주 봐왔다. 봇짱.
他那发出嘎嘎声的喉咙外的声音,逐渐变得像失去灵魂的人一样笑了。咲哉放开了手中感受到的喉结。尽管压迫的手放开了,是温却像是看到了幻影一样无神地笑着,粗暴地抓住了咲哉提起的衣领。呃,咲哉像是惊讶一样呻吟了一声。紧接着,轻柔的呼吸就贴在了鼻尖上。那双巨大的瞳孔毫无波动地注视着自己。喵。

 

“나 안아줘······.”  “抱抱我······.”

 

그의 말이 마치 기폭제라도 된 듯이 사쿠야의 손이 순식간에 시온의 셔츠를 젖혔다. 어깨에 달랑 내걸린 재킷 소매를 거침없이 잡아 빼자 그는 힘없는 시체처럼 널브러진 손을 들어 천천히 자신의 셔츠 단추를 풀어냈다. 흉통이 바짝 조였다. 마치 발정난 망아지가 된 것만 같이. 못 참고 거친 손에 단추를 뜯어내자 우득, 하며 양 갈래로 젖혀진 셔츠 가운데로 그의 상반신이 훤히 내보였다. 목 위까지도 온통 순백이던 살갗은 내려올수록 오래된 피멍이 검게 혈종이 진 채 뱃가죽 군데군데 자리 잡고, 오른쪽 가슴팍에 야쿠자나 할 법한 정체도 모를 문양의 이레즈미가 검게 내박힌 챈데 도무지 의도를 알 길이 없었다. 사쿠야의 눈썹이 못마땅하듯 꿀렁였다.
他的手似乎宛如引爆装置一般,瞬间掀起了咲哉的衬衫。轻松抓住肩头挂着的外套袖子,他缓缓抬起那无力的身体,像个无头尸体一样,慢慢解开了自己的衬衫扣子。胸口的疼痛紧紧缠绕着他。仿佛变成了一匹疯狂的小马,忍不住用粗糙的手扣子撕开,咯吱一声,双侧翻开的衬衫下,他的上半身完全暴露了出来。脖子以上纯白的肌肤向下延伸,却粘满了陈旧的淤血,黑色的血肿在肚皮上点缀着,右胸膛上还带着让人想起黑帮的无法辨识的纹身,黑色的纹饰令人无从猜测其意图。咲哉的眉头微微皱起,满脸不悦。

 

“뭐예요?”  “这是什么?”

 

주어라곤 없지만 그의 말 한마디엔 모든 의문이 내포되어 있단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다만 시온은 태연하게 사쿠야의 뒷덜미를 끌어안았다. 뭐가? 잔뜩 어눌한 발음을 뭉개며 지껄인 말은 그조차 담차다. 마치 아까 본 접대 중인 금발의 캬바조와 다를 바가 없다. 되게 헤프게 말이다. 사쿠야는 아랑곳하지 않곤 고갤 들었다. 뭐냐고요. 이내 시온의 표정이 차츰 굳었다.
虽然没有主语,但他的每一句话中都蕴含着所有的疑问这一事实是无可置疑的。只不过,是温泰然自若地抱住了咲哉的脖后。什么?结结巴巴地吞吞吐吐的话语听起来甚至显得格外自信。就像刚才看到的正在接待的金发陪酒女没有什么两样。说得很随意。咲哉毫不在意地抬起了头。你说什么呢?不久,是温的表情逐渐变得凝重。

 

“이봐, 살인마 상. 하던 거나 해. 아님 자기도 할래? 폭력적인 거 말야······ 좋아하잖아?”
“喂,杀人狂大叔。继续你在做的事。还是你自己来?那种暴力的······ 你不是喜欢吗?”

 

사쿠야가 조소하듯 웃었다. 올려다본 사쿠야의 눈이 어느새 희번득하게 변했다. 사쿠야는 잠자코 깔아뭉개던 몸을 일으켜 침대를 나섰다. 옆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다릴 꼬고 앉았다. 시온의 어리둥절한 시선이 옮겨붙을 때쯤 사쿠야는 등받이에 팔을 걸치며 명령하듯 뱉었다.
咲哉似乎在嘲笑般地笑了。抬头望去,咲哉的眼睛不知何时变得闪烁起来。咲哉静静地站起身,走出了床边。她坐在旁边的小桌子上,双腿交叠起来。正当是温迷惑的目光转移过来的时候,咲哉靠在椅背上,命令似地说道。

 

“자위해봐요.”  “试着自卫一下。”

“으응?”  “嗯?”

“오나니. 혼자 하라고.”  “自慰。叫你一个人做。”

 

그 말을 들은 시온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시온은 대수롭지 않게 일으킨 허리춤을 잡고 바지 지퍼를 내렸다. 뭉툭한 양손에 당겨진 바지가 침대 아래로 널브러지곤, 골반을 따라 하지 라인이 훤히 내보이는 드로즈 위로 뭉툭하게 오른 고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어깨춤에 걸린 셔츠 사이로 내보이는 얇은 뱃가죽 위로 갈빗대가 훤했다. 넓고 빳빳한 상반신에 비해 사선으로 잘록한 허리와 좁은 골반, 알통 하나 없이 일자로 뻗은 다리 라인이 빼어나게 아름다웠다. 여성의 몸을 보았을 때도 이 정도로 유려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영화에서 본 성인 여성의 둔덕진 젖가슴을 보아도, 얇은 허리에 도드라진 여성성을 보아도 말이다. 다만 사쿠야는 그의 판판하기만 한 가슴팍과 좁은 골반 따위에 마치 전율하듯 몸뚱이가 달아올랐다.
听到那句话,是温忍不住笑了出来。她随意地抓住腰间,拉下了裤子的拉链。被粗壮的手拉扯的裤子掉落在床下,沿着臀部的线条清晰可见,鼓胀的部位完全展现在紧身内裤上。肩膀上挂着的衬衫之间,露出纤细的腹部,肋骨清晰可见。与宽阔而挺拔的上半身相比,斜线般纤细的腰部和窄小的臀部,以及没有肌肉的笔直腿部线条显得格外美丽。即使是看到女性的身体,我也从未想过会如此流畅。即使是看过电影中成年女性丰满的胸部,或是纤细腰身突出的女性特征也是如此。只是咲哉对他那平坦的胸膛和窄小的臀部感到一阵颤栗,身体不由自主地热了起来。

 

“두 배 줘.”  “给我两倍。”

“그래요.”  “是的。”

 

사쿠야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시온이 양손에 드로즈를 잡아 내렸다. 곧장 고간 사이로 튀어나온 푹 꺼진 성기가 검은 음모 아래 흐물텅 퉁겨졌다. 기둥은 얼굴만큼이나 희멀겋고, 귀두관이 입술처럼 붉었다. 기어코 나신이 된 몸을 앉히더니 손에 걸린 속옷을 침대 밑에 넌지시 떨구는 행보에 거리낌이라곤 없다. 사쿠야는 그의 노련한 행위 하나하나에 속절없이 들끓는 묘한 여파를 겪어야 했다. 시온은 미세하게 떨리는 그의 눈꺼풀을 주시하더니 천천히 오므리던 다릴 벌렸다. 금방이라도 둔부 사이의 붉은 점막이 보일랑 말랑 했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손에 쥐고 주무르더니 금세 온 흥분감에 귀두까지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 기둥을 쓸어내렸다.
咲哉的话音刚落,是温便用双手抓住了内裤。随即,藏在大腿之间的那根萎缩的阳物在黑色阴毛下显得格外无力。那根柱子如同脸一般苍白,龟头的颜色红得像嘴唇。终于,他将赤裸的身体坐下,毫不犹豫地将手中的内裤轻轻扔到了床下。咲哉不得不经历他每一个熟练动作带来的奇妙余波。是温注视着他微微颤抖的眼睑,缓缓张开了逐渐合拢的双腿。红色的黏膜仿佛随时都会显露出来。他握住自己的阳物,轻轻揉动,柱子在全身的兴奋感中缓缓抬起,龟头也开始慢慢上升。

 

“흐으······.”  “呜······。”

“······흥분도 쉬워. 안 쉬운 게 없어요?”
“······兴奋也很简单。没有什么是不容易的吧?”

“그야······”  “那当然······”

“······”

“그야 봇짱이니까······.”  “那是因为是机器人嘛······。”

 

사쿠야가 잠자코 고갤 들었다. 눈이 마주치자 씩 웃는다. 여우······. 입속말하듯 중얼거렸다. 자신을 걸뱅이라 칭하는 그는 자존심이라곤 쥐뿔도 없는 탓에 남이 주는 연민 따위에 기생했다. 홀대에 능숙하니 남이 하는 영접에 서툴다. 사쿠야는 테이블에 삐딱하게 턱을 괴더니 그의 동작을 살폈다. 움직임이 크고 유달리 제스처가 많았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행위. 고갤 쳐들고 얼굴을 일그러뜨리거나, 눈이 마주치면 웃으며 입술을 훑었다. 마치 발정 난 암캐가 잉태를 위해 수컷을 유혹하듯. 앞에 선 사내가 그 누구라도 그는 저런 표정을 너끈히 해냈겠다. 그의 단단해진 귀두 끝으로 투명한 선액이 방울지듯 동그랗게 고였다. 젠장. 사쿠야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게 아니죠.”  “不是那样的。”

 

성큼 그에게로 가긴 일순간이다. 사쿠야는 덥석 붙든 그의 허릴 잡아 돌렸다. 헉, 순식간에 뒤엎인 시온이 놀란 듯 숨을 들이마실 때쯤, 사쿠야가 커다란 손에 그의 매마른 골반을 강제로 잡아 뺐다. 잇새에 강제로 중지를 욱여넣자 목구멍까지 파고든 손가락에 헛구역질하듯 켁켁거리던 시온이 억지로 우긴 손가락을 젖병 빨 듯 빨기 시작했다. 구역감에 눈물이 흥건한 눈망울로 힐끔거리는 그는 타락한 천사 같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지 못하여, 인간 세계로 추락한 죄 많은 천사······. 사쿠야는 물끄러미 그의 행동을 내려다보더니 어느 순간 입에 우긴 중지를 빼냈다.
我只用了片刻的时间就大步走向了他。咲夜抓住他的腰,将他转了过来。啊,就在瞬间被翻过来的茜茜惊讶地倒吸一口气的时候,咲夜用大手强行抓住了他瘦削的骨盆,然后将其拉开。随着手指被强行插入喉咙,已经干呕得快要死去的锡安,开始像吸瓶子一样吮吸被强行插入的手指。他看上去就像一个堕落的天使,眼里噙满了令人恶心的泪水。因为没有得到神的恩典而堕落到人间的罪恶天使·····。咲夜茫然地看着他的举动,然后突然拔出了他嘴里的塞子。

 

“여기로 하라고······.”  “就说这里吧······.”

 

그 순간, 타액에 흥건한 중지가 그의 둔덕진 볼기 사이로 수욱 내박혔다.

 

“으윽···!”  “呃···!”

 

그가 놀란 듯 신음했다. 팔뚝에 지탱하던 몸이 중심을 잃듯 시트로 자지러진 채 고개를 베개에 파묻으며 등골을 떨어댔다. 봇짱······. 나지막한 부름에도 아랑곳 않았다. 자글자글하게 주름이 진 내벽이 놀란 듯 벌름거렸다. 눌러 넣은 안은 뜨겁다.
他似乎惊讶地呻吟着。支撑在手臂上的身体失去重心,像是瘫软在床单上,头埋进枕头里,背脊颤抖着。博仔……。对那低声的呼唤毫不在意。皱巴巴的内壁像是惊讶般地扭动着。被压入的内部是热的。

이럴 줄 알았어······.  我就知道会这样······。

따뜻할 줄 알았어. 왜인지 터져 나오는 웃음이 울음인지도 모른 채로 애써 저지했다. 베개에 고갤 처박곤 움찔거리는 그의 굴곡진 등허릴 보았다. 매마른 살갗 위로 흉추가 길게 늘어지고, 도드라진 날개뼈가 우그라들길 연신 반복했다. 허리 곳곳에 빼곡한 멍 자국이 기이했다. 차마 쓰다듬지도, 위로하지도 못했다.
我以为会很温暖。不知为何,压抑着冒出的笑声像是哭泣。埋头在枕头里,我看到他蜷缩的背部一阵颤动。干瘪的皮肤上,背部的脊椎不断地延伸,突出的肩胛骨反复弯曲。腰部周围密密麻麻的淤青很奇异。我无奈地无法抚摸,也无法安慰。

······위로? 위로라. 웃기는군.  ······安慰?安慰吗。真是可笑。

 

······무엇보다 후지나가 사쿠야는 권한이 없다.
······最重要的是,藤永咲哉没有权限。

 

그저 눈으로만 담는다. 자신이 모르는 그의 해괴한 8년을. 빌어먹을. 사쿠야는 잠자코 보던 허릴 숙이곤 한 손으로 그의 내벽을 힘껏 쑤시기 시작했다. 읏, 봇짱······, 사쿠야······. 꼭 이럴 때만 사쿠야래. 저 아쉬울 때만 꼭. 어릴 때부터 그랬다. 저가 하기 싫은 것만 꼭. 먼저는 채 오지도 않던 그가 쪼르르 오던 날엔 꼭 지칭하던 ‘사쿠야······’.
仅仅用眼睛观察着。他那未知的、怪异的八年。该死的。咲哉默默地低下头,用一只手开始用力戳弄他的内壁。呜,是温······,咲哉······。只有在这种时候才是咲哉。只有在那种令人遗憾的时候。一直都是这样。从小就是。总是偏偏是那些他不想做的事情。在他还未到来的时候,他总是称呼着“咲哉······”。

사쿠야는 괘씸하단 듯 외려 용두질을 시작했다.
咲哉似乎觉得可恶,反而开始用力地摆弄。

 

“혼자 하라니까, 자꾸 일을 시키지······.”
“我说了要一个人做,你还一直让我干活······。”

“으읏, 봇짱이 해주는 게 좋아······.”
“呜哇,博特酱做的真好······。”

 

경추를 따라 입 맞추던 사쿠야가 그의 고갤 잡아들곤 길게 입을 맞췄다. 평소완 달랐다. 한결 길게, 월등히도 집요하게. 힘겹단 듯 목을 내빼도 턱을 붙들곤 놔주지도 않는다. 입안으로 먹힌 교성에 시온의 뺨따귀가 발갛게 달아오르더니 턱밑으로 채 삼키지 못한 타액이 주륵 흘렀다. 용두질하던 손을 숙 빼낸 사쿠야가 그의 몸을 바로 눕혔다. 마치 낡은 허수아비 인형처럼 가볍게 휘둘리는 몸뚱이에 사쿠야가 기가 차 단 듯 조소했다.
沿着颈椎亲吻的咲哉抓住他的下巴,深深地吻了下去。与平时不同,显得更加漫长,更加执着。即使像是费力地缩回脖子,咲哉也紧紧抓住他的下巴不放。随着口腔中被吞下的声音,是温的脸颊变得通红,未能吞下的唾液顺着下巴滴落。咲哉抽出正在用力的手,将他的身体平躺下来。就像一具破旧的稻草人一样,轻易地被摆弄,咲哉似乎对此感到不可思议地嘲笑。

 

“시온 상은요, 의사라곤 없나 봐······.”
“是温大人,似乎没有医生呢······。”

 

그는 생각하듯 한참을 말이 없더니 머리가 빈 요시와라의 창부 마냥 ‘글쎄······’하고 뇌까렸다.
他思考了一会儿,沉默不语,像个脑袋空空的吉原的长官一样,喃喃道:“不知······”。

사쿠야가 고갤 숙여 그의 가슴팍을 쪽 빨았다. 으읏, 낮은 교성에 고갤 들자 시온이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사쿠야는 잠자코 그의 팔을 잡아 벌렸다. 군데군데 생채기가 진 희멀건 가슴팍은 여성의 것도 아니다. 보란 듯 남성의 것. 몽우리 진 유방 같은 건 없다. 도리어 말라선 도드라진 갈비뼈 위로 판판하기만 해. 게다가 오른쪽 가슴팍에 불법 시술소에서나 받을 법한 기괴한 문양의 타투는 모양도 라인도 모조리 엉망이다. 다만, 그 자체로도 사쿠야의 앞섶을 서게 했다. 꿈에서 본 성교 중의 오시온. 그보다도 이상의 것. 현실의 오시온은 그 이상으로 난잡하고, 그 이상으로 방탕하다.
咲哉低下头,吮吸着他的胸膛。呜啊,低沉的呻吟声让是温抬起手,遮住了自己的脸。咲哉默默地抓住他的手臂,拉开。那布满伤痕的苍白胸膛并不是女性的。显而易见是男性的。没有像隆起的乳房那样的东西。反而是干瘪的肋骨清晰可见。更有甚者,右侧胸膛上那种在非法美容院才能见到的奇怪纹身,形状和线条都一团糟。只是,这本身就让咲哉的前襟挺立起来。梦中看到的性交中的吴是温。比那更进一步的东西。现实中的吴是温更加混乱,更加放荡。

 

사쿠야가 도로 고갤 숙여 선홍색의 유륜을 따라 천천히 혀를 내둘렀다. 그의 몸이 자지러지듯 튀어 올랐다. 그의 살갗에선 은은한 바닐라 향기가 났다. 매일 쓰던 향수의 베이스 노트. 여전히 숨결에서 느껴지는 콕 쏘는 알콜 향. 세탁물의 부드러운 냄새보단 좀 더 짙은 어른의 냄새. 사쿠야는 마치 시향하듯 그의 살갗에 고갤 파묻다가 봉곳 솟은 유두를 들이빨았다. 그때마다 스위치 켜듯 그의 몸 곳곳이 요란하게 전율했다. 사쿠야는 자신의 응고된 혈액과 모든 내장이 온기를 얻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咲哉再次低下头,缓缓地沿着鲜红色的乳晕舔舐。他的身体犹如被强烈电流触动般抽搐。皮肤散发出淡淡的香草气息,那是他每天使用的香水的基调。依然能在呼吸间感受到刺鼻的酒精味。比起洗衣物的柔和气息,更加浓郁的成年人的气息。咲哉像是在嗅闻一样,将头埋入他的皮肤中,狠狠地吮吸起那突起的乳头。每一次都如同开启开关般,他的身体各处发出剧烈的颤抖。咲哉意识到自己的凝固血液和所有内脏开始感到温暖。

으으······, 좋아 봇짱······.  嗯……好的,宝贝……

애원하듯 자신의 뒤통수를 헝클이는 그의 가슴팍에 고갤 처박으며 평생토록 차갑게만 영위하던 몸뚱어리가 온전해지기 시작함을 직감했다.
他如同恳求般地把脑后柔柔扭动,脸埋进了他的胸膛,感受到自己这一生中一直冰冷的身体开始逐渐复苏。

 

사쿠야는 그의 갈빗대를 훑고 내려와 뱃가죽에 끊임없이 입술을 비비더니 고갤 들었다.
咲哉轻轻抚过他的肋骨,慢慢向下滑到腹部,用嘴唇不断摩擦着。然后他抬起了头。

 

“올라와요.”  “上来吧。”

 

그의 팔꿈치를 잡아들자 허릴 일으킨 그가 순순히 사쿠야의 몸을 밀었다. 사쿠야는 잠자코 그의 행위를 지켜보며 프라임에 허릴 기댔다. 실오라기 하나 없는 그와 달리 온전한 차림새인 사쿠야가 흥미롭다는 듯 곁눈을 흘겼다. 시온의 입가로 황당하단 조소가 터졌다. 다만 그것도 잠시다. 그는 몸을 숙여 마치 익숙하듯 입에 바지를 잡아 물었다. 사쿠야가 놀란 듯 몸을 움찔거렸다. 원체 손을 쓰지 않았다. 네발짐승처럼 골반에 걸린 바지 고무줄을 잇새에 물곤 능숙하게 입으로 잡아 내렸다. 정강이에 내걸린 츄리닝 바질 한 손에 끌러낸 그는 방금과 같이 순식간에 드로즈 밴드를 물어 내렸다. 그 사이 오른 성기가 여과 없이 우람한 크기로 퉁겨졌다. 전보다도 흥분한 건지 두께가 곧 터질 듯이 두텁게 달아올랐다. 흥분감에 요도로는 선액이 끈적하게 묻어났다. 시온이 말없이 기둥을 손에 쓸어내렸다.

읏, 사쿠야의 얼굴이 붉은 조명등 아래 음탕하게 일그러졌다. 시온의 입가로 재밌다는 듯 미소가 띠었다.

 

“첫경험 소감은?”

“······닥치고요.”

“왜 그런 거짓말을 한 거야?”

“뭐가요?”

“성행위에 못 느낀다던······ 헛소리 말야.”

 

사쿠야의 한쪽 눈썹이 찡긋거렸다. 그는 팔을 들어 시온의 허리춤을 감싸 당기더니 여실히 고갤 쳐든 시온의 성기를 쥐었다. 그의 섬섬옥수 같이 길고 곧은 손이 성기를 움켜쥐자 시온의 몸이 움찔 떨렸다. 사쿠야는 잠자코 그의 성기에 두 손을 맞붙였다. 그리곤 눈을 맞춘다. 물끄러미 마주친 시선. 칠흑같이 검은 동공. 도무지 생각 따위 가늠할 수 없는, 깊고 차가운 차원. 맞붙은 두 손이 천천히 사쿠야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음모가 늘어진 뿌리를 쥐고 넌지시 쓸어올릴 때마다 기둥 표피가 쓸려 올라가길 연신 반복했다.

 

“흐읏······.”

 

시온의 눈썹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사쿠야는 그의 손을 너끈히 덮는 커다란 손아귀로 시온의 손등을 맞붙잡은 채 난잡하게 용두질했다. 핏대가 붉은 불손한 성기가 손아귀에 끌어 올려질 때마다 마치 고함이라도 하듯 귀두관 중앙으로 끈적한 예액이 미끄러졌다. 사쿠야의 팔뚝에 힘이 들 때쯤은 속도가 점차 빨라졌다. 눈이 마주친 사쿠야가 어느새 입술을 비집고 씩 웃었다.

 

“거짓말 아니에요.”

“······”

“시온 상이 내 꿈에 나오기 전까진요.”

 

사쿠야는 말을 마치자마자 고갤 숙여 입을 맞췄다. 당겨진 등허릴 바짝 끌어안고 한 손에 턱을 움켜쥔 채 맹렬하게. 그 순간, 시온의 요도로 사정액이 꿀렁이며 튀어 나왔다. 윽, 낮게 신음하자 사쿠야가 이내 고갤 들었다. 허여멀건 사정액이 뱉어진 손아귀를 한동안 보던 그는 몸을 숙여 협탁에 있는 티슈를 뽑아 들었다.

그렇게 사정 직후의 무력감을 느낄 새 같은 건 없었다. 쾌감의 잔재는 개나 줘버리곤, 사쿠야가 순식간에 그의 위로 올랐다. 흣, 일순간 양손에 가볍게 들린 허벅다리를 보며 적잖은 수치심이 오를 때쯤 사쿠야의 둔중한 성기가 시온의 둔부 사이로 자릴 잡았다. 주름이 벌름거리는 구멍 입구에 투성스런 손길로 귀두를 마주 댄 그를 보며 놀란 시온이 그의 팔뚝을 덥석 잡았다.

 

“콘돔은?”

“······허,”

 

사쿠야가 기가 차 단 듯 눈썹을 찡긋거렸다. 그 순간, 잡은 손목을 외려 눌러 잡곤 순식간에 점막 사이로 귀두를 밀어 넣었다. 으윽! 시온의 몸이 일순간 자지러졌다. 성기가 힘겹게 내벽을 비집고 뿌리까지 밀려 들어갔다.

 

“대딸도 해줘, 달란 대로 돈도 줘, 지금 자기 군번을 모르나?”
“给我也来一发,按照约定给我钱,现在不知道自己的军号吗?”

 

힘껏 오그라진 그의 턱을 붙들고 물었다. 육체적 고통과 쾌락의 그 사이. 시온은 그 어딘가에 허덕인다. 사쿠야는 잠자코 보던 그의 뒷덜미를 들쳐 안곤 사납게 입을 맞추더니 아랫입술을 물어뜯었다. 윽, 그가 괴롭단 듯 신음했다. 어느새 뜯어진 입술에 핏물이 검게 방울졌다.
他用力抓住他紧绷的下巴问道。在肉体的痛苦与快感之间。是温在那之间挣扎。咲哉猛地抱住他静静看着的后颈,凶狠地吻上去,咬住了下唇。呜,他似乎痛苦地呻吟着。转眼间,撕裂的嘴唇上渗出了黑色的血滴。

 

“다시 해봐요. 오슈진사마.”  “再来一次吧,吴是温。”

 

시온이 말없이 그를 본다. 사쿠야는 잠자코 있던 허릴 순식간에 쳐올렸다. 헉! 교성을 지른 시온의 뱃가죽이 등골을 말곤 추위를 견디는 어린 망아지처럼 바르르 떨려왔다. 무작정 핏방울이 번져가는 그의 입술을 도로 빨아들였다. 아프다며 안면을 일그러뜨리면서도 일절 거부라곤 없는 게 미련하기까지 해. 고갤 들자 ‘천천히······ 천천히.’ 제 어깰 붙들곤 힘겹게 애원한다. 다 큰 어른이란 게 부끄럼이라곤 일절 없다. 정말이지 천박해······. 천박하려고 발악을 해.
是温默默地看着他。咲哉瞬间抬起了他静静放着的腰。哎呀!是温发出惊叫,肚皮像是忍受寒冷的幼小小马一样颤抖着。毫无顾忌地又吸回了他嘴唇上扩散的血滴。虽然痛苦地扭曲着面容,却没有一丝拒绝,甚至显得有些愚蠢。抬起头来,‘慢点······慢点。’紧紧抓住自己的肩膀,艰难地恳求着。明明是个大人,却毫无羞耻。真是低俗······。为了低俗而拼命挣扎。

 

“어서, 어서요.”  “快点,快点。”

“오슈진사마.”  “吴是温。”

 

그가 보란 듯 불렀다. 사쿠야의 눈을 올곧이 마주 보며. 허릴 곧추 세운 사쿠야가 이내 성급히 골반을 차올리기 시작했다.
他故意大声叫道。咲哉直视着他的眼睛。挺直腰身的咲哉随即急促地抬起了臀部。

 

“흐윽···! 사쿠야······ 천천히 좀 해!”
“呜···!咲哉······慢点!”

 

그가 울먹이며 사정했다. 차올릴 때마다 프라임에 닿을랑 말랑한 정수리가 따라 상하로 힘겹게 오르락거리길 반복했다. 짙은 신음성을 내지르며 한껏 음탕한 표정을 짓는 인간. 사쿠야는 잠시도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객실 내부에 살갗이 맞붙는 난잡한 소음질과 함께 그의 애꿎은 교성이 방안을 온통 애웠다. 사쿠야는 그의 낮고 정교한 탄성이 고막에 내닿을 때마다 입이 바싹 마르는 것만 같았다. 그의 안에 자신이 밀려 들어갈 때마다 숨통이 조이고 가슴팍이 떨리며 뜨겁다 못해 타들어 곧 재가 되어버릴 것만 같다. 그의 내벽은 어떤 불길보다도 활화산 같이 타올랐으며 그의 교성은 모차르트 교향곡보다도 사쿠야의 흉금을 뜨겁게 만들었다.
他哽咽着恳求。每次抬起时,快要碰到顶端的头顶上下艰难地起伏着。发出低沉的呻吟声,露出淫荡的表情。咲哉一刻也无法将目光从他身上移开。房间内皮肤相触的杂乱声响与他的可怜叫声交织在一起。每当咲哉的耳膜被他低沉而细腻的声音触及时,嘴巴似乎都要干裂了。每当他被推入他的身体时,呼吸变得急促,胸口颤抖,热得仿佛快要燃烧成灰烬。他的内壁如同火山般炽热,而他的叫声比莫扎特的交响曲更让咲哉的心头炽热。

 

삐걱거리며 스프링 퉁기는 소리는 시온의 탄성에 비례했다. 그는 곧장 울음이라도 터트릴 것처럼 울먹이는 눈을 하곤 안아달라며 보채곤 했다. 사쿠야의 이마빡으로 식은땀이 맺힐 때쯤, 사쿠야는 자신의 티셔츠를 훌렁 벗어 던졌다. 전라가 된 몸을 헐떡이며 보던 시온이 사쿠야의 목덜미를 끌어당겼다.
吱嘎作响的弹簧声与是温的喘息成正比。他的眼中流露出快要哭出来的神情,像是在请求抱抱。等到咲哉的额头上渗出冷汗时,咲哉脱下了自己的 T 恤。全裸的身体喘着气,被是温拉着咲哉的脖子。

 

“‘사랑해’, 봇짱······.”  “‘我爱你’,博特酱······。”

 

한국어다. ‘사랑해’. 이런 거 말야······ 아까 본 캬바조가 말한 고객님, 혹은 애인들에게 수도 없이 썼을 립서비스 같은 건가······. 외국인이 자국어로 지껄이는 사랑한단 말 같은 거 제법 매력적이잖아······. 젠장. 사쿠야는 유달리 그의 입바른 말에 쾌감보단 족족 묘한 시샘을 느꼈다. 이상하다. 아랫배가 요동하는 불쾌감. 치가 떨리고 이가 갈리도록 분통이 오른다. 생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의 동요는 불안정하다. 위험해.
这是韩语。“我爱你”。就是这种事······刚才看到的那位歌手说的顾客,或者恋人们无数次使用的调情话吗······。外国人用自己国家的语言说出爱的话,真是相当有魅力啊······。真是可恶。咲哉特别地对他那句口无遮拦的话感到的不是快感,而是一种奇怪的嫉妒。真是奇怪。下腹部摇动的不悦感。牙齿发颤,愤怒得咬牙切齿。生平未曾体验过的情感动荡是不稳定的。危险了。

사쿠야는 고갤 숙여 그의 가슴팍 가운데 빳빳하게 오른 젖꼭지를 쥐어뜯듯 물었다. 그의 입에서 놀란 교성이 튀어 올랐다.
咲哉低下头,像是狠狠地扯住他胸前直挺挺的乳头。他的口中发出了惊愕的惊叫声。

 

“으윽, 아파아······.”  “呜呃,好痛······。”

 

말없이 허릴 눌렀다. 뜨거운 내벽이 끊임없이 성기를 붙들었다. 마치 놓을 생각이 없다는 듯 괄약근을 바짝 조이며. 애달프게. 고갤 숙여 뱃가죽을 붙였다. 땀방울에 흥건해진 살갗이 된통 끈적거렸다. 이곳의 유야는 눅눅하다. 바삭하게 마른 정오의 뙤약볕 아래완 판이한, 마치 열대야에 당도한 우기 같아. 시온은 쾌락에 함락된 사람처럼 고갤 쳐들고 한참이나 발정한 고양이같이 울었다. 눈망울에 흥건하던 눈물이 어느새 뺨 아래로 흐르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사정감이 몰려온 사쿠야의 허리짓이 빨라졌다.
他默默地压着她的腰。炽热的内壁不断紧紧抓住她的生殖器。好像完全不想放手般地紧缩着括约肌。令人心痛地。低下头,将腹部紧贴在一起。浑身被汗水浸湿的肌肤显得无比黏腻。这里的空气潮湿。与在烈日中干燥而脆弱的正午截然不同,就像是进入了热带雨季。是温像个陷入快感的人,抬头像发情的猫一样叫着。她似乎连眼眶中盈满的泪水顺着脸颊流下都没有察觉到。随着咲哉腰部的动作加快,快感涌上心头。

 

“으읏.”  “呃。”

 

따라 몸이 흔들리는 그가 일그러진 얼굴 하고 사쿠야를 올려다본다. 발그레한 볼과 새빨간 귓바퀴, 땀에 젖은 채 이마빡에 해초 줄기 마냥 들러붙은 앞머리, 뭉근하게 뜬 눈. 마치 입질하는 아이처럼 사쿠야의 등덜미를 한동안 긁던 그는, 둔부 아래로 연신 밀려들던 성기에 제정신을 못 가눴다. 어느 순간엔 동시에 둘의 몸이 바르르 전율했다. 그는 아랫배에 내벽이 꿀렁이며 뜨거운 것이 난사됐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사쿠야가 잠자코 그의 아랫배를 매만졌다.
随着身体的摇晃,他扭曲着脸庞仰望着咲哉。红晕的脸颊和鲜红的耳朵,额头上沾着汗水的刘海像海藻一样粘在上面,眼睛朦胧。他像个在咬钩的孩子一样,抓着咲哉的脖子,无法自拔地被不断涌来的欲望所困扰。某一瞬间,两人的身体同时颤抖。他直觉到下腹部的内壁在翻滚,热流四溅。咲哉静静地抚摸着他的下腹。

 

“······하라면 임신도 해요?”  “······如果要求的话我也可以怀孕吗?”

“······원하는 거니?”  “······你想要的吗?”

 

멀뚱히 올려다보는 시온의 눈이 도리어 골똘했다.
望着的是温的眼神反而显得深思熟虑。

 

 

 

*

쌤 자를 거에요.  老师,我要剪掉。

응 그러던지.  嗯,那就随你吧。

짜증나······.  真烦······。

중얼거리는 사쿠야의 말을 듣곤 건너편에 앉은 리쿠가 안도가 내준 접시를 받아들었다. 강제성이 다분한 식사 제의다. 자리에 얼결에 앉은 리쿠는 안도 탓에 곧장 식탁까지 왔다. 원래 자리에 있던 고작 한입 먹은 생소한 볶음밥과 국그릇이 안도의 손에 밀려났다. 그건 리쿠가 이 의자에 앉기 전, 시온의 것이었다. 고작 한 숟갈 사라진 밥그릇의 주인. 그러니까 한 시간 전이다.
听到咲哉的低语,坐在对面的陆接过安道递来的盘子。这是一个带有强制性的用餐邀请。因为安道的缘故,坐下的陆很快就到了餐桌前。原本放在那里的仅仅吃了一口的陌生炒饭和汤碗被安道推到了手中。那是陆坐在这个椅子之前,是温的东西。仅仅消失了一勺的饭碗的主人。也就是说,一个小时前。

 

“으음······ 봇짱 잠만······.”  “嗯······,博酱等一下······。”

 

성급히 프레임에 허릴 맞댄 시온의 위로 사쿠야가 대번에 올랐다. 시온이 놀라 그의 가슴팍을 밀었다.
急忙靠在框架上的是温,咲哉立刻就上来了。是温惊讶地推开了他的胸膛。

 

“밖에 안도 상이······.”  “外面安道的影子······。”

“나 좀 급한데.”  “我有点急。”

 

사쿠야는 신경질적으로 끌러낸 넥타이를 손등에 돌돌 말더니 멀뚱히 보는 시온의 입에 물렸다. 읍.
咲哉神经质地把扯下来的领带缠在手背上,然后被望着的是温咬住了。呜。

 

“물어요.”  “我问。”

 

명령조에 시온이 순순히 잇새에 넥타이를 물곤 물끄러미 눈을 맞춘다.

 

“끝날 때까지 물고 있는 거야.”

 

시온의 고개가 천천히 주억였다. 사쿠야는 순식간에 젖힌 시온의 뱃가죽을 따라 입을 맞추다 바질 벗겨 들곤 급히 허벅다릴 잡아 벌렸다. 둔덕진 볼기짝 사이로 찬기에 벌름거리는 점막 주변이 과육이 찬 복숭아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사쿠야는 양손에 구멍을 잡아 벌리고 천천히 고갤 숙여 그곳을 핥았다.
是温的头慢慢地点了点。咲哉瞬间沿着是温的腹部吻去,急忙抓住他的腿部将其分开。丰满的臀部之间,寒冷的空气让黏膜周围像多汁的桃子一样红润起来。咲哉用双手撑开洞口,慢慢低下头去舔那儿。

 

“으읍···!”  “呜嗯···!”

 

시온이 놀라듯 허릴 퉁겨 오르더니 사쿠야의 뒤통수를 밀었다. 다만 꿈쩍도 않는 그가 구멍 안으로 혀뿌리를 힘껏 밀어 넣었다. 쾌감이 오른 시온의 고개가 젖혀 들었다.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용케 넥타이를 문 입가론 삼키지 못한 타액이 질질 흘러내렸다.
是温惊讶地扭动腰部,推了咲哉的后脑勺。只是毫无反应的咲哉用力将舌根推入了洞里。快感涌上,是温的头仰了起来。像听话的小狗一样,嘴边含着的领带无法吞下,口水不停地流下来。

사쿠야는 마치 마사지하듯 둔부의 점막 주변을 핥았다. 그때마다 시온은 참다못한 쾌락에 골반 새를 전율하길 연신 반복했다. 주름 곳곳을 쓸어내던 혓가죽이 그의 사타쿠니를 타고 혀를 내두를 때쯤 고개가 들렸다. 오늘따라 그의 몸짓에 유달리 급급함이 옮겨붙었다. 지그시 쫓는 시온의 시선도 알아채지 못한 채 사쿠야는 성급히 버클을 푼 교복 바지를 잡아 내렸다. 앞섶이 단단하게 부푼 속옷을 벗어 던지자 용케 참아내던 두툼한 성기가 퉁겨 올랐다.
咲哉像是在按摩一样舔着臀部的黏膜。每次这个时候,是温都忍不住快感,骨盆不断颤抖。舔舌扫过的褶皱,直到他的阴囊上游走时,头也抬了起来。今天他的动作显得格外急促。咲哉急忙解开了校服裤的扣子,没注意到是温紧盯着的目光。前襟紧绷的内裤被扔掉时,忍耐已久的粗壮阴茎猛然翘起。

 

“돌아봐요.”  “回头看看。”

 

사쿠야의 말에 시온이 얌전히 몸을 돌렸다. 시트에 엎어진 마른 등골이 문란하다. 살갗은 허옇고 얇은 살가죽에 쩍 붙은 뼈마디가 우거졌다. 마지못한 행동마저 아니다. 달게 받는 아이처럼 구는 꼴이 밉살맞았다. 사쿠야는 잠자코 내려다보던 그의 골반을 감아 한 손에 잡아들곤 그저 성급히 뒷구멍에 성기를 쑤셨다.
咲哉的话让是温乖乖地转过身体。瘦弱的背部伏在床单上,显得杂乱。白皙的肌肤贴在薄薄的皮肤上,骨节突兀。连勉强的行为都不是。就像乖巧地接受的孩子一样,显得惹人厌。咲哉默默俯视着他的腰臀,用一只手环住,急切地把性器插入了他的后穴。

 

“으읍!”  “呜呜!”

 

양팔에 지탱하던 상체가 자지러졌다. 시트에 고갤 떨군 시온이 어느새 흐느끼기 시작했다. 븟쯩······ 즘믄······. 턱엔 고이다 못해 넘치기 시작한 타액이 한 바가지다. 사쿠야는 뿌리 끝까지 밀어 넣은 그의 조그만 골반을 쓸어내더니, 허릴 숙여 입에 물린 넥타이를 빼냈다.
双臂支撑的上半身摇晃着。低着头的是温不知不觉开始抽泣。唔······呜呜······。下巴上积聚的唾液开始溢出,像一大勺。咲哉轻轻抚摸着他那被推入根部的小臀部,弯下腰将嘴里咬着的领带抽了出来。

 

“조용히 할 수 있어요?”  “可以安静吗?”

“······키스해줘.”  “······吻我。”

 

고갤 내들며 낮게 뇌까리던 말. 어느새 식은땀에 젖은 이마빡과 붉게 오른 뺨따귀가 앙큼하다 못해 교염스럽다. 콧김으로 헐떡이던 숨결이 찬찬히 내닿았다. 정돈되지 않은 주제에 자신을 온통 가지런하게 만드는 따스한 숨결. 그 어떤 살인의 자극과 죽은 시체의 피붉은 혈흔보다도 자신을 안정되게 했다. 사쿠야는 멀뚱히 훑어내던 시온의 입술을 덮쳤다.
低着头轻声嘟囔的话。转眼间,湿透的额头和红肿的脸颊显得既俏皮又诱人。急促的呼吸渐渐平静下来,温暖的气息把自己理顺得妥帖。比任何谋杀的刺激和死尸的血迹都要让人感到安心。咲哉覆盖住了是温的嘴唇。

 

시온 상 되게 천박해요.  是温上真是庸俗。

몰라아······.  我不知道······.

 

사쿠야가 성급히 허릴 차올렸다. 윽, 그의 입에서 얇은 탄성이 자아 들었다.

 

“사쿠야······.”  “咲哉······.”

 

‘사쿠야······.’  ‘咲哉······.’

 

고갤 들면 시온은 곤란한 얼굴을 하곤 멋쩍게 웃곤 했다. 그들이 있던 단칸방은 저택의 지하 반 층. 안 쓰는 창고를 개조했는데 두 사람이 지내긴 제법 쓸만했던 구조였다. 오래된 저택을 개조한 대다 산과 가까운 지형 탓에 산 벌레가 많은 게 흠이었다. 시온은 꼭 그리마나 바퀴벌레가 나오는 날에 사쿠야가 있는 2층까지 뛰어 올라왔다.
抬起头来时,是温常常露出困惑的表情,然后干笑两声。他们居住的单间房在宅邸的地下半层。那里是改装的废弃仓库,两个住人住起来还算方便。由于改装的老宅靠近山地,山里的虫子很多,这就成了缺点。是温总是在有灰尘或蟑螂出来的日子里,跑到咲哉所在的二楼。

 

‘이게 소원이에요?’  ‘这是愿望吗?’

‘설마.’  ‘难道会吗.’

 

부엌에 있을 할매를 두고도 시온은 콕 짚어 사쿠야를 찾았다. 실은 벌레 같은 거, 빌어먹게 질색하는 주제에 말이다. 그의 앞에선 괜스레 센 척을 해대는 게 퍽이나 우스웠다.
在厨房里的老太太被留在一旁,士温却直接指着咲哉找了过去。实际上,他对像虫子一样的东西十分厌恶,真是可恨。在他面前故作成熟的样子倒是非常可笑。

 

‘앞으로 나 시키지 마요.’  ‘不要再让我出面了。’

‘왜, 사쿠야 군?’  ‘怎么了,咲哉?’

‘이럴 때만 이름 부르는 것도 관두고요.’
‘这种时候也别叫我的名字了。’

‘왜?’  ‘为什么?’

 

멀뚱히 보는 눈을 마주치면 도무지 할 말이 없었다. 사쿠야는 발등에 튀기던 공을 손에 잡아 들었다. 어릴 때 봤던 그의 갈색 눈동자는 빨려갈 것만 같았다. 간혹 하굣길에 집 앞 골목서 그와 실랑이 하던 수줍은 여중생들도 빈번히 봐왔다. 저런 외모를 가진 인간은 저가 다니던 초교를 통틀어도 한 명도 보지 못하였다. 오시온의 외모가 남들과 다르단 것쯤이야 어린 나이라고 모르지 않았다.
当视线相遇,愣愣地看着对方,我实在找不到话说。咲哉捡起落在脚背上的球。童年时见过的他的棕色眼睛似乎要被吸进去一样。偶尔在放学回家的路上,我也常常看到那些在家门前小巷里和他争执的羞涩女中生。这样的外貌的人,即使在我上过的小学里也一个都没见过。我知道吴是温的外表与众不同,这点在我年幼时就已意识到。

 

‘할매한테 부탁하면 더 빠른데요.’

 

사쿠야의 말을 들은 시온의 눈은 왜인지 암울하게 보였다. 그는 곧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곤 그랬다.
听了咲哉的话,是温的眼神为何显得那么阴郁。他的脸上仿佛随时都会流泪。

 

‘봇짱이 해주는 게 좋은 건데······.’
“机器人做的最让我喜欢的就是…。”

.

.

.

 

 

 

안도에게 부탁한 한식이다. 사이타마에서 할매가 해준 김치볶음밥을 잊지 못한 탓이다. 것보다도 그걸 먹던 오시온을 잊지 못한 탓인가. 사쿠야는 샤워를 마친 그를 데려다 한 상 차린 식탁에 앉혔다. 시온의 눈이 식탁을 훑어내더니 움찔 몸을 떨었다.
这是安道拜托的韩餐。因为忘不了在埼玉奶奶做的泡菜炒饭。更何况,是忘不了吃那个的吴是温吗。咲哉把洗完澡的他带到摆好的一桌子饭菜前坐下。是温的眼睛扫过餐桌,身体微微颤抖。

 

“안도 상이 한식을 제법 해요.”
“安道相的韩餐做得不错。”

 

식탁엔 할매가 어릴 적에 해주던 김치볶음밥과 한국식 된장찌개가 정갈히 한 상 놓여있었다.
餐桌上摆着奶奶小时候做的炒泡菜饭和韩国式大酱汤,一整桌丰盛的菜肴。

 

“로맨틱하구나, 봇짱.”  “真浪漫啊,博特酱。”

 

그가 낮게 중얼거렸다. 어깨에 걸린 타올로 채 마르지 않은 머리칼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촉촉이 고여갔다. 다만 그것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일순간 깊은 바다의 너울처럼 일렁이기 시작한 묘한 눈동자. 사쿠야는 넌지시 그의 눈을 보다가 이내 유리잔에 든 우롱차를 한입 마셨다. 시온이 따라 수저를 들었다.
他低声嘟囔着。肩上挂着的毛巾上,尚未干透的头发上滴落的水珠渐渐聚集。然而,更引人注目的是那一瞬间如深海波浪般开始涌动的奇异眼神。咲哉若有所思地看着他的眼睛,随后喝了一口杯中的乌龙茶。是温也跟着拿起了勺子。

 

“욱,”  “呜,”

 

나무 식기가 접시에 부딪히는 담대한 소음만이 일기 시작할 쯤이다. 숟가락에 기름기 진 볶음밥을 크게 한 입 떠 입에 넣던 그는 억지로 어금니에 밥알을 짓이기다 말곤 못 참겠다는 듯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곧장 식탁을 뛰쳐나갔고 놀란 안도가 부엌을 나와 테이블을 살폈다. 사쿠야는 손에 쥐던 수저를 놓았다.
木制餐具碰撞盘子的巨大声响才刚开始。正当他大口吃着油腻的炒饭,嘴里塞满米粒时,他仿佛无法忍受地开始作呕。他立刻冲出了餐桌,惊慌的安道从厨房走出来打量桌子。咲哉放下了手中的勺子。

 

“왜 그래요?”  “怎么了?”

 

변기에 처박고 속을 모조리 개운 시온이 세면대에 입을 헹굴 때쯤 사쿠야가 젖힌 욕실 문에 기대섰다. 시온의 고개가 들렸다. 핏대가 선 눈알이 붉고 눈꺼풀이 부은 채로 한동안 멀뚱거리기만 하던 시온이 대수롭지 않단 듯 씩 웃었다.
把头埋进马桶里,彻底清醒过来的是温在洗手池漱口的时候,咲哉靠在撑开的浴室门上。是温抬起了头。血丝斑斑的眼珠红肿,眼皮肿胀,一直愣愣地看着,最后似乎毫不在意地笑了。

 

“봇짱, 나 좀 안아줘.”
“博特桑,快抱我一下。”

 

그저 애교질이나 부리며 다가와 풀썩 안기는 몸. 저보다도 큰 키에 늘어지듯 안긴 몸뚱이는 마치 종잇장만큼이나 가뿐했다. 얼마나 말랐는지 골반이 닿으면 뼈대가 몸을 눌러 아렸다. 잠자코 안긴 몸을 조용히 받아내던 사쿠야가 한숨 쉬듯 그의 허릴 끌어안을 때쯤이다. 멀찍이 현관 끝에서 들리는 문소리와 요란한 인기척에 고갤 내들었다.
只是撒娇般地靠近,扑通一声依偎的身体。比我还高的身材,像是无力地依偎着,仿佛轻得像一张纸。多么瘦弱啊,当骨盆接触时,骨架压着身体让人感到刺痛。默默接受着依偎的身体,咲哉在叹息时正好将他的腰搂住。这时,远处门口传来的开门声和喧闹的人气让他抬起了头。

 

“사쿠야 군, 또 사고 쳤니? 후지나가 상이 또······.”
“咲哉君,又出事了吗?藤永桑又······。”

 

마에다 리쿠다. 애초에 사쿠야의 집을 제집 드나들 듯 하는 인물은 단 두 명인데, 안도와 리쿠다. 부엌에 있는 안도 상을 제외하면 고지 한 번 없이 드나들 위인이라곤 마에다 밖에 없었다. 사쿠야가 그를 보곤 기가 차 단 듯 웃었다. 그는 평소와 같이 현관을 통하는 복도를 따라 걸어 거실에 있을 사쿠야를 향해 구시렁거리던 참이었다. 사쿠야에게 안긴 사내의 인영을 확인한 후에야 놀라 가던 걸음을 세웠다. 리쿠가 당황하듯 둘을 번갈아 볼 때쯤 시온이 따라 의문스럽단 듯 사쿠야에게 눈짓했다.
前田陆。原本出入咲哉家的人只有两名,安藤和陆。除了在厨房的安藤,毫无通知地出入的人就只有前田了。咲哉看到他时,似乎感到不可思议地笑了。他像往常一样沿着通往玄关的走廊走,正对着在客厅里的咲哉嘟囔着。确认了依偎在咲哉身边的男人的身影后,他才惊讶地停下了脚步。当陆有些慌张地交替看着两人时,是温似乎也疑惑地向咲哉使了个眼色。

 

“······남의 집 문이 본인 거에요?”
“······别人的家门是你的吗?”

“손님이 있었구나?”  “客人来了?”

“알면 이만 가세요.”  “知道了就请离开吧。”

 

사쿠야의 단호한 말 한마디에 멋쩍은 듯 목덜미를 긁적이던 리쿠가 고갤 들자, 눈이 마주친다. 생소한 듯 익숙한 사내. 검은 뿌리가 자란 금발 머리. 눈에 띄게 매끈한 이목구비. 늘씬한 체형. 사쿠야를 꼭 붙여 안은 몸이 은근하게 끈적거렸다. 커다란 동공이 마주치자 리쿠는 바짝 굳어버린 몸을 움찔 떨었다. ‘어······’ 리쿠의 입에서 놀란듯한 탄성이 흘렀다. 그 순간, 먼저 가로채듯 입을 연 건,
在咲哉坚定的话语中,显得有些尴尬地抓了抓脖子的陆抬起了头,目光相遇。那男人既陌生又熟悉。黑色根部显露的金发,明显光滑的五官,纤细的身材。紧紧将咲哉抱在身边的身体散发出隐隐的粘稠感。当那双巨大的瞳孔相遇时,陆的身体一下子僵住,微微颤抖。“呃······”陆不由自主地发出惊讶的声音。就在这一瞬间,率先开口的是,

 

“둘이 얘기해요. 어차피 갈 생각이었어.”
“我们聊聊吧。反正我本来就打算去。”

 

시온이 손에 든 타올을 건네며 말했다. 사쿠야가 성급히 그의 팔뚝을 붙잡았다.
是温递给他一条毛巾。咲哉急忙抓住他的手臂。

 

“어딜요,”  “哪里去?”

 

다만 그의 팔을 낮게 뿌리치는 손길. 말을 잇기도 전에 내친 팔에 사쿠야가 황당하단 듯 말없이 섰다. 힘없이 떨쳐 진 손을 한동안 내려다보는 사이, 도어락 소리와 함께 어느새 그는 집을 나선 뒤였다.
然而,他的手低低地推开了他的手臂。在话还没说完之前,咲哉似乎感到不可思议地默默站着。无力地看着被推开的手,过了一会儿,门锁的声音响起,他已经走出了家门。

그러니까, 도무지 잘못이라곤 없는 마에다 리쿠는 그가 앉던 바로 그 테이블에 멀뚱히 앉아 우기지도 못할 식사 자리를 생판 남을 대신하는 명목으로 비집고 앉았단 사실이다. 다분히 우연찮게도 말이다. 심지어는······.
所以,毫无疑问没有错的前田陆就这样坐在他原本坐着的那张桌子上,借着替完全陌生的人占据这个无法辩解的用餐位置而坐下。真是多么偶然啊。甚至……

 

“뭔 생각해요?”  “在想什么?”

 

불퉁하게 뱉는 사쿠야의 부름을 들은 후에야 리쿠는 정신이 들었다.
在听到咲哉不满地喊出的呼唤后,陆才恢复了意识。

 

“기억났다.”  “记起来了。”

 

리쿠의 말에 사쿠야가 턱을 받치곤 흘끔 곁눈질했다.
咲哉托着下巴,斜眼瞟了瞟陆。

 

“저 사람 말야. 한국인이지?”
“那个人啊,是韩国人吧?”

 

사쿠야가 마치 반응하듯 따분하게 턱을 괴던 고갤 천천히 들었다. 시온 상요? 하고 물으니 그제야 리쿠가 큰소리로 탄성 했다. 아~! 시온 군. 고교 선배였어. 도쿄에서 마주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라 가물가물했는데, 내가 입학할 때쯤 곧바로 자퇴해서 말야, 교내서 한국식 이름도 한몫했고, 그 사람 우등생이라 공부를 깨나 했으니까 생각지도 못했지. 뭣보다도 외모가 좀 튀어? 유명인사였다고. 아무래도. 그때 잠깐 학교가 술렁였던 사건도 하나······.
咲哉像是有些无聊般,慢慢抬起了托着下巴的头。是温吗?他一问,陆立刻大声惊呼道。啊~!是温君。是高中学长。我根本没想到会在东京碰到这样的人,模模糊糊的记忆中,他在我入学时就立刻退学了,而且在学校里还有个韩国名字,毕竟他可是个优等生,学习成绩相当不错,我没怎么想到这一点。更何况,外表也有些突出?听说是个名人。不管怎样。那时候学校里也是发生过一件小波动的事……

 

그제야 흥미라도 오르듯 사쿠야의 눈이 번쩍거렸다.
直到那时,咲哉的眼睛才兴奋地闪烁起来。

 

······뭔데요? 응? 사건요. 그게 뭐냐고요. 그게 좀, 이상한 소문이 돈 직후 랄까······. 나도 잘은 모르지만 말야, 그 선배 주변에 흉흉한 소문이 돌았거든. 그러니까 시온 군이 파파카츠를 한댔나. 시내서 그걸 본 애가 있다나. 젊은 아줌마와 데이트하는 걸 봤다나.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문이었어. 그 탓에 시달렸는지 곧장 자퇴하더라고. 교사들이 안타까워했지. 후론 나도 소식을 들은 바가 없지만······.
······这是什么?嗯?事件啊。那是什么呢?就是,有点奇怪的传闻在流传之后……我也不太清楚,但那个前辈周围流传着不好的传闻。所以说,是温君好像在做爸爸卡兹。市中心有个看到的人说。好像看到他和一个年轻的阿姨约会。真是荒谬的传闻。也许是因为这个,他很快就退学了。老师们都很遗憾。不过我也没听到什么消息……

 

사쿠야가 사이타마를 떠나고 2년 뒤다. 사쿠야는 지그시 물던 아랫입술을 놓곤 허, 낮은 소리로 조소했다.
咲哉离开埼玉的两年后。咲哉放下了轻咬的下嘴唇,轻声冷笑了一下。

 

 

 

사람을 헤친다는 건 뭐랄까, 중독성보단 도장 깨기 같은 거라, 한 번 깬 도장은 도로 돌릴 수가 없다. 그러니까 학창시절에 시작한 첫 섹스 같은 거야. 한 번 경험한 후론, 이제부턴 그저 그런 일이 되어버려. 그게 죽음이 된 후부턴 더욱 이다. 이미 시궁창에 처박힌 삶은 돌이키는 것보단 외려 수긍하는 게 빠르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것이다.
伤害一个人是什么呢,比起上瘾,更像是闯入禁地,一旦打破了禁地,就无法回头。因此,就像是在学生时代经历的第一次性爱,一旦经历过后,从此就成了平常事。在经历死亡之后,这种感觉更加明显。意识到已经沉沦在泥潭中的生活,比起试图回头,接受这一事实反而更迅速。

 

켄타로가 죽었을 때 사쿠야는 마당에 있는 매화나무 잔가지를 꺾어 신사에 두고 나왔다. 그 후부터 할매가 신사에 참배를 드리는 광경을 보면 마치 그녀가 자신을 대신하여 속죄하는 것만 같았더랬다. 그래선가, 죽인 이들이 골백번 꿈에 찾아올 때도 켄타로는 단 한 번도 사쿠야의 꿈에 찾아오지 않았다. 마치 그때의 일이 그저 치기 어린 날의 꿈처럼 느껴지곤 한 것도 전부 그 탓이다. 사쿠야는 문득 그를 데리러 갔던 풍속점이 떠올랐다.
肯太郎去世时,咲哉折下庭院里的梅花树枝,放在神社里。此后,每当看到老太太在神社参拜的场景,仿佛她是为了替自己赎罪似的。于是,虽然杀了他的人在梦中来过百次,肯太郎却从未在咲哉的梦中出现。似乎那时的事情就像是幼稚的梦一样,这全都是他的原因。咲哉突然想起了去接他的风俗店。

 

“정말 시온 군의 친한 동생인 거지~~? 손님 아니구? 나 정말 곤란하다구······.”
“真的不是是温君的亲弟弟吗~~? 不是客人吗? 我真的很为难······。”

 

그녀가 봉투에 든 현찰을 매만지며 멋쩍게 중얼거렸다. 사쿠야가 말없이 골목 외벽에 몸을 기댔다. 그녀는 일전에 본 것과는 다른 똑단발 가발을 쓴 채 아니메 같은 메이크업을 하고 큐빅이 난잡하게 달린 기다란 손톱 사이로 담배를 피웠다. 한동안 필터를 후욱 빨아내던 그녀의 콧김으로 희부연 담배 연기가 길게 뿜어졌다.
她一边摆弄着信封里的现金,一边尴尬地嘟囔着。咲哉默默地靠在巷子的外墙上。她戴着与之前不同的齐肩假发,化着像动漫一样的妆容,长长的指甲上杂乱地镶嵌着水晶,正抽着烟。她一阵用力吸着过滤嘴,吐出一缕缭绕的烟雾。

 

“시온 군 말야, 저 외곽에 있는 ‘민쿄우’라는 패션헬스에서 일하는데, 거긴 가부키초서도 한구레 애들이 운영하는데라 최악이야. 남자고 여자고 빚지면 강제로 신체 포기 각서 쓰고 팔려오는 거야. 저긴 자발적으로 일하는 애들 없어. 다 팔려 온 애들이지. 온갖 성향자들이 모인데서 플레이가 말도 못해. 강간은 기본에 영상물까지 강요한다고. 그래서 다들 쉬쉬한다니까. 시온 군이 무슨 빚을 졌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말야, 거기 일하던 여자애가 일하는 중에 하도 맞아서 죽었는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니까.”

 

그녀가 전부 피운 담배 꽁초를 발치에 튀겼다. 마츠리의 말이 길어질수록 사쿠야의 미간엔 점차 주름이 져갔다. 주머니에서 구깃한 지폐 너덧 장을 꺼내 들자 마츠리의 눈빛이 또 한 번 번쩍였다.
她把她抽完的烟蒂扔到了脚边。随着松里的话越来越长,咲哉的眉头渐渐皱了起来。她从口袋里掏出几张皱巴巴的钞票,松里的眼神又一次闪烁。

 

“마츠리 상. 시온 상이 어쩌다 거기서 일하는지 알아봐 주면요, 이거에 두 배 더 얹어줄게요.”
“松里桑。如果能帮我查一下是温桑怎么会在那里工作的,我会再多给你双倍的报酬。”

“정말야······?”  “真的吗······?”

 

사쿠야는 한숨 쉬듯 조소하더니 그녀의 손에 현찰을 쥐여주었다. 꺄르르 웃는 마츠리의 낯짝을 헤치고 싶단 불손한 생각이 든 건, 아이자와 후로 제법 오랜만의 일이었다.
咲哉轻轻一笑,似乎叹了口气,然后把现金递给了她。想要撩动咲咲那张灿烂笑脸的恶念,已经是相当久远的事情了,这种感觉对我来说,还是第一次。

 

 

오시온은 한때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섹스만을 생각한다고 믿었다. 그들은 자신의 커다란 눈망울과 긴 속눈썹과 애교를 선망했고, 화장기 없어도 두껍고 붉은 입술을 사랑했고 일자로 길게 뻗은 긴 다리와 얇고 매마른 뱃가죽, 잔근육이 오밀조밀한 나신에 입 맞추고 싶은 발정 난 숫캐로 가득했다. 그까짓 짧디 짧은 쾌락은 8분, 혹은 길어도 13분 내지. 그깟 십몇 분의 얕은 환희가 끝나면 찾아오는 것은 그저 치욕과 배설물의 잔해뿐이다. 인간들은 왜 그깟 짧은 절정에 목을 맬까. 그들이 절정의 순간에 오면 시온은 그들의 배때지를 가르는 상상을 하곤 했다.

 

월요일이면 꼭 타가미가 왔다. 하필이면 악독하기로 소문난 정치인이다. 더러운 성향 탓에 아내와는 섹스리스. 성욕을 풀 곳이 없어 연예계 스폰질을 해대다 어린 남자애들이 버티질 못했다나. 어느샌가 민쿄우로 정착했다. 개 중에도 받아주는 위인이 오시온 밖에 없었다. 시온은 일각에도 유명세를 떨쳤다. 죽이는 거 빼곤 다 허락한다는 예스맨이라고. 온갖 하드 한 플레이도 받아내는 주제에 낯짝이 곧잘 생겨서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星期一的时候,果然塔加米来了。偏偏是个恶毒得令人发指的政治家。由于肮脏的性格,与妻子之间毫无性生活。性欲无处发泄,只好在娱乐圈进行赞助,结果小男孩们都经受不住。某个时候,他定居在敏京。即便是狗中也只有吴是温接受他。是温在某些角落里也颇有名气。说是除了杀人以外什么都允许的顺从派。他竟然能接受各种硬派玩法,脸皮却相当厚,客人络绎不绝。

 

타가미가 직접 성기를 삽입하는 날은 손에 꼽았는데, 간혹 그런 날은 꼭 운영진 몰래 현찰을 쥐여주었다. 오늘이 그날이었다. 하필이면 유달리 플레이 중 폭행이 잦았던 날. 뒷구멍으로 온갖 기구의 삽입에 진저리를 쳤던 날, 종국에 못 참고 성기 삽입까지 갔던 날. 그에게 받은 현찰을 주머니에 성급히 우긴 뒤, 비집어 입은 속옷 안으로 빼지도 못한 정액이 끈적하게 둔부를 타고 흘렀다. 허벅다리가 뻐근하여 걸음걸이마저 평탄하지 못했던 날, 시온은 타가미의 허릴 두르고 배웅 길에 고맙다고 뺨따귀에 입맞춤까지 해줬다.
只有几天,Tagami 会自己插入他的生殖器,有时他会给他现金,但没有管理秘密。今天就是那一天。我在玩耍时被异常侵犯的那一天,我厌倦了从我的后孔插入各种乐器的那一天,我受不了了去插入生殖器的那一天。在他的大腿僵硬,甚至无法均匀行走的那一天,紫苑搂着田神,甚至亲吻了他的脸颊,感谢他为他送行。

 

“시온 상.”  “是温 上。”

 

고갤 들었을 땐, 유달리 들키고 싶지 않았던 단 한 사람. 시온의 몸이 움찔 떨렸다.
听到声音时,唯独不想被察觉的那个人。是温的身体颤动了一下。

 

 

작은 침실엔 오래된 더블 침대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고, 그 옆엔 커다란 피스톤 체어와 각종 플레이 기구가 테이블에 빼곡이 널려 있다. 찌든 담배 냄새와 어딘지 역한 오래된 나무 판자 냄새가 났다. 작은 샤워부스가 하나 있고, 침대 옆에 있던 협탁엔 곽 티슈와 싸구려 콘돔, 러브젤 따위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사쿠야는 방문이 닫히자마자 침대까지 그의 몸을 밀쳤다. 시트에 나동그라진 시온의 몸 위로 사쿠야가 성큼 올랐다. 깔아 눕힌 채 번뜩이는 눈을 가지런히 맞추자, 그가 낮게 물었다.
小卧室里放着一张陈旧的双人床,旁边是一把巨大的活塞椅,桌子上满是各种玩具。空气中弥漫着刺鼻的烟味和不知道来自哪里的一股霉臭的旧木板气味。小淋浴间里有一个淋浴间,床边的边桌上整齐地摆放着纸巾、廉价的安全套和润滑剂之类的东西。咲哉一关闭门就将身体推向床边。咲哉跨上了躺在床单上的是温的身躯。两人在发亮的眼睛中对视,咲哉低声问道。

 

“있잖아요, 단추 말야. 나한테 왜 준다고 했어요?”
“你知道吗,那个纽扣啊。你为什么要给我?”

“······으응?”  “······嗯?”

“사이타마에서요. 나한테 졸업할 때 단추 준다며.”
“在埼玉呢。你不是说毕业的时候要给我一个扣子吗?”

 

그제야 알아채듯 시온의 눈이 잠자코 그를 보았다. 물끄러미 마주치던 시선. 이내 시온의 잇새로 웃음이 터졌다.
“这时,似乎才意识到,是温静静地看着他。彼此凝视的目光,最后从是温的嘴缝里露出了笑声。”

 

“좋아하니까 그렇지.”  “因为喜欢所以这样。”

 

담대하게 뱉어진 말은 말의 형체마저 담대할 순 없었다. 사쿠야는 허릴 곧추 세운 채 훌러덩 윗옷을 벗어 던지더니, 시온의 바지 단추를 끌러냈다.
坦荡而吐出的言辞却连言辞的形态也无法坦荡。咲哉直挺着腰,脱下上衣,猛然扯下了是温的裤子扣子。

 

“시온 상은요······”  “是温大人的······”

 

하체를 주시하며 성급한 손짓으로 바지와 속옷을 한 손에 붙든 채, 순식간에 젖혀낸 그가 뒤집힌 바지를 침대 바깥에 훌러덩 내던지긴 삽시간이다. 시온은 일순간 반라가 된 허벅다리에 느껴진 찬기에 흠칫 몸을 떨었다.
他的手急促地握住裤子和内裤,迅速将两者一并扔下,翻转的裤子瞬间被丢出了床外。是温感觉到大腿裸露在空气中而感到的寒意,不由得愣了一下,身体微微颤抖。

 

“뭐든 너무 쉬워······.”  “什么都太简单了······。”

 

중얼거리는 소릴 듣곤 시온이 콧방귀 뀌듯 웃었다. 하하······. 그의 둔덕진 볼기짝 가운데로 끈적이는 사정액이 살갗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쿠야의 낯짝이 있는 힘껏 구겨졌다.
听到低声嘟囔的声音,是温像是嗤之以鼻般笑了。哈哈······。他那鼓鼓的臀部中间,粘稠的精液正顺着皮肤流下来。咲哉的脸被用力皱缩着。

 

“어린애를 놀리면 써요?”  “欺负小孩有用吗?”

“봇짱, 어린애였니?”

 

말하며 킬킬거리고 웃는 사내. 사쿠야는 말없이 그의 허리춤을 잡아 올렸다.
说着咯咯笑的男人。咲哉默默地抓住了他的腰带。

 

“올라와요.”  “上来吧。”

“왜 화 안 내?”
“为什么不生气?”

 

시온이 그의 허벅지 위로 올라앉으며 나직이 물었다. 사쿠야는 잠자코 그의 셔츠 단추를 풀어내더니 멍든 어깨를 젖히곤 물었다.
是温在他的大腿上坐下,轻声问道。咲哉默默解开了他的衬衫扣子,随后耸了耸受伤的肩膀问道。

 

“그 아저씨가 이랬어요?”  “那个大叔是这么说的吗?”

“글쎄······.”  “嘛······.”

 

어영부영 뱉어진 답마저 예상했던지 사쿠야는 피멍이 든 그의 어깨를 매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고갤 내밀어 앞니로 살가죽을 콱 물었다. 윽, 시온의 잇새로 괴롭단 듯 탄성이 자았다. 사쿠야는 잘근 씹던 어깨선을 따라 입을 맞추더니 천천히 내려와 가슴팍 중앙에 있는 젖꼭지를 쪽 빨았다.
萨库亚似乎早已预料到他随口吐出的答案,开始轻轻抚摸他那淤青的肩膀。然后,微微向前凑,用前牙狠狠咬住了肌肤。呜,似乎由于受到西温的困扰,痛苦的声音压抑了下来。萨库亚沿着咬住的肩线轻轻吻下去,慢慢移动到胸口中央的乳头,用嘴唇吮吸着。

 

“읏, 봇짱, 잠만 나 좀 씻고······.”
“呃,博酱,等我洗个澡······。”

“닥치고 있어요.”  “闭嘴。”

 

등허릴 꽉 끌어당기며 냉소하게 뱉어진 음성을 내듣곤 시온의 등골이 바짝 굳었다. 땀과 오일에 찌든 살갗은 끈적거리고, 몇 번이고 뜯긴 건지 유륜 주변이 온통 붉었다. 그의 몸 곳곳에선 익숙한 밤꽃 냄새가 비강을 훑었다. 방금 막 정사를 끝낸 사창가 창부를 안는 불쾌감. 그게 하필 오시온 이란 모욕감. 퉁퉁 부어올라 한껏 예민해진 젖꼭지를 힘주어 빨자, 자신의 정수리 위로 그의 숨이 가파르게 변질했다. ‘······살살해줘. 아프다고······.’ 애원하듯 뒤통수를 헤집으며 뱉어진 말은 복종하는 개새끼 만치 위압감이 없다. 낑낑거리는 숨빚이 정수리에 맞닿을 때마다 사쿠야는 머리통이 차갑게 식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等许多次将背部紧紧拉近,冷冷吐出的话语让是温的脊背瞬间僵硬。沾满汗水和油脂的肌肤是湿滑的,乳晕周围满是红肿,似乎经历了多次撕扯。熟悉的夜花香味在他的鼻腔中环绕。刚刚结束一场性交后的妓女拥抱带来的不快,这偏偏是吴是温这种侮辱感。肿胀的乳头被用力吸吮时,他感受到从头顶传来的急促喘息。‘······轻点。好疼······。’像是恳求似的挠着后脑勺的话语毫无威严,像是顺从的小狗。每当喘息触碰到头顶的时候,咲哉感到头部仿佛变得冰冷。

 

“그만, 아파 봇짱······.”

 

끈질기게 유두를 빨아내는 그의 이마빡을 밀었다. 예상외로 순순히 밀려난 사쿠야가 고갤 젖혀 든다. 마주친 눈알이 매섭다. 스스로 억압한다. 동공에 인 추잡한 욕망. 범하려는 희구와 구속. 아아······. 그 순간에 깨달았다. 욕정을 통제하는 사내가 이토록 아름답다는 사실. 시온은 힘껏 그의 뺨을 잡아 입을 맞췄다. 사쿠야가 담담히 내두른 혀를 얽혔다. 사랑해. 고함 하듯 외쳐보지만, 차마 목구멍 바깥으로 비집어 낸 말 따윈 오롯이 그의 입에 먹혀들 뿐이다.
我用力推开了他那紧紧吸着乳头的额头。出乎意料地,咲哉乖乖地被推开,仰起了头。两人的眼神相遇,凶狠而又锐利。他在自我压抑着。瞳孔中流露出肮脏的欲望。想要侵犯的渴望与束缚。啊啊······。就在那一瞬间,我意识到,能够控制欲望的男人是如此美丽。是温用力握住他的脸颊,吻了上去。咲哉平静地舔了舔舌头,纠缠在了一起。我爱你。虽然像是在大喊,但勉强挤出的声音只在他的嘴里徘徊。

 

흐읏!  呼哦!

언제 앞섶을 푼 건지 바지를 벗어 내린 사쿠야가 속옷 위로 팽팽한 성기를 꺼내 들곤 순식간에 내벽에 제 아랫도릴 밀어 넣었다. 이전 정사로 괄약근이 풀린 점막 안은 빼내지 못한 정액이 꾸덕꾸덕하게 배겨났다. 사쿠야는 마치 괘씸하단 듯 망설임 없이 막무가내로 그의 후장을 질퍽하게 쑤시기 시작했다. 시온의 입 밖으로 높은 교성이 튀어 올랐다.
当咲哉解开前襟,脱下裤子,露出紧绷的性器,瞬间将其插入内壁时,之前的性交使得括约肌放松,残留的精液粘稠地滞留在里面。咲哉似乎觉得不满,毫不犹豫地开始猛烈地抽插他的后穴。是温的嘴里发出了高亢的呻吟声。

 

“봇짱······ 읏!”  “博特酱······ 呜!”

“제대로 움직여요. 나 손님이잖아······.”
“好好动。毕竟我是客人······。”

 

그러자 허수아비 인형처럼 펄럭이던 매마른 몸이 어느새 사쿠야의 어깨를 휘어잡았다. 이내 골반을 떡방아 찌듯 놀리는 본새가 제법 노련했다. 봇짱, 나 좋아······. 목덜미를 끌어안으며 귓등에 낮게 속삭이는 목소리. 금세라도 사정감이 오르는 듯했다. 그는 좁은 골반을 들고 퍽 야박한 솜씨로 하반신을 펄럭였다. 작은 둔부 두덩이가 골반 사이에 맡 닿을 때마다 그의 아랫배가 움찔이며 전율했다. 그의 춤사위는 마치 날개짓하는 나비같다. 영혼이 마주 닿는 의식 같아. 헉, 허억. 가파른 숨소리가 고막에 내닿을 때마다 묘한 쾌감에 젖었다. 그는 금세 젖은 이마빡 아래로 식은땀을 흘렸다. 사쿠야는 순식간에 그의 몸을 돌려 눕혔다.
随即,像稻草人一样摇摆的干瘦身体不知何时已经抓住了咲哉的肩膀。接着,像是磨米一样摇动的臀部动作显得相当老练。博仔,我喜欢······。他低声在耳边轻声细语,紧紧抱住了他的脖子。似乎随时都会感到快感。他用粗暴的手法摇动着狭窄的臀部。每当他的小臀部与骨盆相触时,他的下腹便微微颤动,感受到一阵电流般的快感。他的舞姿就像翩翩起舞的蝴蝶,仿佛是灵魂相遇的仪式。哈,呼。每当急促的喘息声传入耳膜时,便沉浸在奇妙的快感中。他的额头下很快流出了冷汗。咲哉瞬间将他的身体翻转并压了下去。

 

“졸업할 때요, 내 두 번째 단추 줄게요.”

“정말?”  “真的?”

“응, 이제 어디 안 갈 테니까 좀······.”
“嗯,现在我不会去任何地方了,所以稍微等一下······。”

 

좀 얌전한 고양이처럼 있으라고······.
就像一只乖巧的猫一样待着······.

 

“왜?”  “为什么?”

 

그가 깔린 몸으로 사쿠야를 올려다보며 나직이 물었다. 순진한 눈을 번들거리며. 사쿠야는 한동안 말없이 그를 내려다보더니, 아래로 성기를 무작정 밀어 넣었다. 윽! 그가 놀란 듯 탄성 했다. 땀에 젖은 머리칼. 쾌락에 움찔 떨리는 눈꺼풀. 화끈하게 달아오른 뺨따귀. 열망한다. 아름다운 사내. 그야······.
他趴在地上仰望着咲哉,轻声问道,眼中闪烁着天真的光芒。咲哉沉默了一会儿,也俯视着他,然后毫不犹豫地将下体插了进去。呜!他似乎惊讶地发出了声音。湿漉漉的头发,因快感而颤抖的眼睑,烫得透红的脸颊。他渴望着,美丽的男人。那就是……

 

“······좋아하니까.”  “······因为喜欢。”

“······푸흐.”  “······噗嘿。”

 

그의 입에서 웃음이 터졌다. 마치 귀엽단 듯 뺨을 쓸어내리는 손길. 사쿠야는 잠자코 그의 매마른 손길을 받아내더니 천천히 골반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읏······. 그가 다릴 들어 사쿠야의 허릴 꽉 감싸 안았다. 배갯닛에 고갤 처박곤 지그시 문 잇새로 신음이 새고, 하악각에 힘이 든 나머지 목빗근이 힘껏 튀어 올랐다. 뱃가죽이 연신 오르락거렸다. 고갤 내밀어 그의 목덜미를 살며시 핥았다.
他的嘴里发出了笑声。仿佛是可爱般的手轻轻抚摸着脸颊。咲哉默默地接受了他干燥的手,慢慢开始扭动腰部。呃······。他抬起腿紧紧地搂住咲哉的腰。头埋在枕头上,微微从门缝中发出呻吟,因用力而导致的颈部肌肉紧绷得高高隆起。腹部的皮肤不断地起伏着。微微伸出头,轻轻舔了舔他的脖子。

 

“그냥 나한테 취직해······. 내가 돈 줄게. 응?”
“就干脆给我工作吧······。我会给你钱的。嗯?”

 

그는 내내 말이 없었다. 다만 사정 직전 뺨을 타고 흐르던 눈물이 단지 쾌락의 증좌인지, 혹은 구슬픈 삶의 의욕인지는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他一直没有说话。只是临近事情发生时,顺着脸颊流下的泪水究竟是单纯的快感的表现,还是悲伤生活的意愿,实在无法判断。

 

사쿠야는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를······
咲哉不得不进行定义。关于他······

 

 

 

*

빌어먹을 기분의 지속. 그가 이주 가까이 연락이 안 된 건 사쿠야가 ‘민쿄우’에 찾아간 후부로부터다. 그는 정말이지 가뿐히 선을 넘을 것처럼 헤프게 구는 주제에, 만지면 바스라지는 모래성 마냥 형상이 없다.
该死的心情持续。自从咲哉去找“民胡”的后,他已经快一个月没有联系了。他真是轻松地像是要越过界限一样轻浮,但他就像是触碰就会崩溃的沙堡,没有任何形状。

 

“후지나가 군. 잠깐.”  “藤永君,等一下。”

 

앞문을 젖히며 손짓하는 담임 교사의 말에 사쿠야가 잠자코 그녀를 따라나섰다. 교무실에서 떨어진 2층 복도 끝, 잠자코 빈 상담실 문을 젖히며 그녀가 멋쩍게 웃었다. 일전에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담당한 형사 두 명. 안면이 익었다. 그들은 상담실 의자에 나란히 앉아 열린 문으로 고갤 돌렸다. 사쿠야가 돌아 담임 교사를 보았다.
打开前门,招手的班主任老师的话让咲哉默默跟了上去。在距离教务室不远的二楼走廊尽头,咲哉默默推开空荡荡的咨询室的门,露出尴尬的笑容。之前在警察局负责调查的两名刑警,面孔熟悉。他们并排坐在咨询室的椅子上,朝着打开的门转过头来。咲哉回头看了班主任老师一眼。

 

“형사님들이 조사할 게 있다고 찾아오셨더라. 아는 것만 대답하면 될 거야.”
“刑警们说有事情要调查来了。只要回答知道的就可以了。”

 

말하며 들여보내진 상담실 문이 이내 내닫힌다. 사쿠야는 한숨 쉬듯 그들의 맞은편에 걸터앉았다.
说着,咨询室的门随即打开。咲哉像叹息一样坐在他们对面。

 

“더 조사할 게 남았나요?”
“还有需要调查的吗?”

 

퉁명스레 묻는 사쿠야를 잠자코 훑어내던 형사가 사진 한 장을 테이블 위로 내밀었다.
沉默地打量着傲慢地询问着的咲哉,侦探把一张照片推到了桌子上。

 

“후지나가 군, 이 친구 기억나시죠?”
“藤永君,这位朋友您还记得吧?”

 

내밀어진 사진 속 피사체는 사쿠야도 잘 아는 이였다. 하야시 소스케. 작년. 아이자와 직전에 연못에 빠뜨려 죽은 남자앤데 같은 맨션에 사는 초교생이다. 그때 당시, 사쿠야가 직접 신고했고, 사고사로 처리됐다. 사쿠야는 인화된 사진을 곁눈질하더니 고갤 까딱였다.
拥有的照片中的对象是咲哉也很熟悉的人。林宗介。去年。在相泽之前被推入池塘淹死的男人,也是和他住在同一座豪宅的小学生。当时,咲哉亲自报了警,处理为意外事故。咲哉偷眼瞥了那张照片,然后微微点了点头。

 

“알죠. 소스케 군요. 무슨 일이죠?”
“我知道了,是宗介君。发生了什么事?”

“진술서에 보니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던데, 지금도 마찬가진가요? 추가 진술할 의향이 있나 해서······.”
“在陈述书中看到你说记忆不太清晰,现在也是这样吗?想问问你是否有意愿做进一步陈述······。”

“남의 상처를 멋대로 들추는 게 형사의 일입니까? 그때 전 정신과 치료를 6개월이나 받았거든요. 더 궁금한 게 있으면 영장 들고 저희 변호사 찾아가세요.”
“随意揭开他人的伤口难道是刑警的工作吗?那时我接受了整整六个月的精神治疗。如果还有其他疑问,请拿着逮捕令去找我们的律师。”

 

카드지갑에서 꺼낸 명함을 내밀자 옆에 앉은 젊은 형사가 황당하단 듯 봤다. 벌떡 몸을 일으킨 사쿠야가 상담실을 나서려 문고리를 집을 때쯤, 멀거니 테이블에 앉은 형사의 담대한 말 한마디에 몸을 우뚝 세웠다.
当我从卡片钱包里拿出名片递给他时,坐在旁边的年轻刑警似乎感到很惊讶。正当咲哉猛地站起身准备走出咨询室时,坐在远处桌子旁的刑警一句大胆的话让他停住了身子。

 

“아오키 상이나 가네코 군은요? 죽었을 때 기분은?”
“青木桑和金子君呢?死的时候感觉如何?”

 

사쿠야가 뒤돌아 물었다. “······뭐 하는 짓이에요?”
咲哉回过头问道:“······你在干什么?”

 

“어린 나이에 너덧 번 죽음을 겪은 아이의 심정이 궁금할 뿐이에요. 그것도 더없이 가까웠다던.”
“我只是在好奇年幼时经历了四五次死亡的孩子的心情。不仅如此,那些经历也曾是无比接近的。”

 

그의 말에 기가 차 단 듯 사쿠야가 상담실 문을 쾅 젖히고 나섰다. 빌어먹을. 낮게 욕지거리하며 긴 복도를 성큼 나섰다.
他的言语让人惊愕,咲哉猛地推开咨询室的门冲了出去。可恶。低声咒骂着,迈着大步走过长长的走廊。

 

 

“사쿠야 군. 무슨 생각해?”
“咲哉君。你在想什么?”

 

고갤 들자 리쿠가 턱을 괸 채 문제집에 펜촉을 눌러왔다. 사쿠야는 잠자코 인쇄된 문장을 읽어내다 말곤 똑똑, 두어 번 노크와 함께 젖혀진 문을 향해 고갤 돌렸다. 예쁘게 깎인 과일 플레이트를 건네는 안도 상. 리쿠가 고갤 꾸벅이며 플레이트를 받아 들었다. 안도 상이 나간 후로도 사쿠야는 말이 없더니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抬起头来,陆一直用下巴支着,按压着问题集的笔尖。咲哉默默地读着印刷的句子,突然被敲了几次门声打断,转过头看向被推开的门。安藤先生递过来一盘切好的水果。陆低着头,接过了那盘水果。在安藤先生离开后,咲哉依然沉默,神经质地问道。

 

“졸업식에 두 번째 단추 주는 거, 보통 좋아한다는 거 맞죠?”
“毕业典礼上给第二颗扣子,通常是表示喜欢对吧?”

 

사쿠야의 말에 리쿠가 기가 차 단 듯 웃었다.
咲哉的话让陆感到惊讶,似乎笑了起来。

 

“사쿠야 군도 두 번째 단추를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咲哉君也想把第二颗纽扣给某个人吗?”

“놀랄 일이에요?”  “难以置信的事吗?”

“아무래도 말야, 사쿠야 군은 좀 독특하니까······.”
“总觉得嘛,咲哉君稍微有点特别······。”

 

리쿠의 얇은 입술이 오물거리며 말을 이어갈 때쯤이다. 책상에 둔 휴대전화가 바르르 몸을 떨어댔다. 사쿠야는 성급히 휴대전활 집어 들었다. 쌤 죄송해요. 말하며 뛰쳐나가는 사쿠야를 리쿠가 황당하단 듯 보았다.
陆的薄唇微微颤动着继续说话的时候,桌上的手机突然震动起来。咲哉急忙拿起手机。对不起,老师。咲哉一边说着一边跑了出去,陆则一脸惊讶地看着她。



 

봇짱 왔니?  Bot-chan 来了吗?

해가 저문 일곱 시 반. 시온은 벚나무가 왕성한 메구로 강 펜스에 기대 혼자 캔맥주를 먹고 있었다. 사쿠야가 잠자코 그의 옆에 섰다. 캔맥주 한 캔에 뺨따귀가 선홍색이 된 그가 사쿠야를 보며 씨익 웃어왔다.
太阳落山的七点半。是温靠在樱花树繁茂的目黑河围栏上,独自喝着罐装啤酒。咲哉静静地站在他旁边。喝了一罐啤酒,脸颊变得鲜红的他看着咲哉,露出了微笑。

 

“할매 안 죽이고 싶나 봐.”
“看来不想杀奶奶。”

“아닌데······. 완전히 죽이고 싶은걸.”
“不是的······。我真想杀了你。”

“왜······”  “为什么······”

 

사쿠야가 망설이듯 말꼬릴 늘렸다. 시온의 고개가 갸웃 돌아갔다.
咲哉犹豫地拖着语尾,是温的头微微歪了过去。

 

“인간들은 왜 그래요? 표정과 말이 다르면서, 뱉는 말이 마치 진실인 거처럼 행동해.”
“人类为什么这样?表情和语言不一致,却像是行为上说的每句话都是真实的。”

 

그의 말을 내듣곤 시온의 입 밖으로 웃음이 터졌다.
他的话让是温忍不住笑了出来。

 

“푸하하······, 봇짱은 마치 인간이 아니란 듯이 구네.”

 

말을 마치고도 한참이나 깔깔 웃는 시온의 옆얼굴을 빤히 보았다. 웃을 때마다 쏙 올라간 광대가 좋다. 저 입술에 하는 키스는 아무와도 견줄 수 없다. 사쿠야는 깨달았다. 오시온은 대체제가 없다. 오롯이 ‘그’라는 존재 하나로만 그를 충족할 수 있어. 그것이 남들이 말하는 ‘愛’ 라면,
我盯着笑得咯咯直笑的是温的侧脸,过了好一会儿才回过神来。每次笑的时候,微微上扬的颧骨让人心动。那双唇上的吻,无法与任何人相比。咲哉明白了,吴是温是无可替代的。只有“他”这个存在才能满足他。如果这就是别人所说的“爱”,那么,

응당 후지나가 사쿠야는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다.
毕竟,藤永咲哉现在正在恋爱。

 

“속죄해야 할거에요.”  “我必须要忏悔。”

“······봇짱은?”  “······博特酱呢?”

 

그가 모조리 마신 빈 캔을 손에 구기며 물었다. 사쿠야의 고개가 갸우뚱 돌아갔다.
他握着他喝光的空罐子,皱着眉问道。咲哉的头倾斜着转了过去。

 

“하고 있니?”  “在做什么吗?”

 

말하며 바로 맞춰오는 커다란 눈동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올곧게 맞추는 시선의 응어리.
说着,直接对上那双巨大的眼眸。没有一丝犹豫,笔直地对上的视线的凝聚。

 

“츠미호로보시.”  “津美保罗博西。”

 

그날 시온의 눈동자는 사쿠야가 잠이 들 때, 그리고 잠든 후,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도 줄곧 사쿠야의 뇌리를 후벼 놓았다. 그땐 알지 못했다. 그가 말한 속죄의 의미.
那天,是温的眼神在咲哉入睡时、睡着后以及醒来时,一直在咲哉的脑海中挥之不去。那时他并不知道,他所说的赎罪的意义。

 

이튿날, 시온은 눈을 뜨자마자 하코네마치에 가쟀다. 사쿠야는 곧장 하코네에서 가장 비싼 료칸을 예약했다. 오후가 돼서야 느지막하게 도착한 료칸은 커다란 산중에 있었는데, 입구 200미터 안팎으로 삼나무 숲이 장대하게 펼쳐졌다. 광대함은 다르지만, 둘은 그곳을 보며 함께 거닐던 사이타마의 뒷산을 떠올리곤 했다. 만약 자신이 도쿄에 가지 않고 사이타마에 머물렀더라면······, 하는 가설은 끊임없이 과거에 대한 지나간 미련을 야기하게 만들곤 하였다. 진한 나무의 숲향을 한동안 들이마시던 시온이 사쿠야의 손에 이끌렸다.
第二天,是温一睁眼就去了箱根町。咲哉立刻预定了箱根最贵的旅馆。直到下午才姗姗来迟的旅馆坐落在一座大山中,入口 200 米左右是一片壮观的杉树林。虽然规模不同,但两人总会想起曾一起漫步的埼玉后山。如果自己没有去东京而是留在埼玉……这样的假设不断引发对过去的遗憾。深吸了一口浓郁的木香后,是温被咲哉的手牵引着。

 

료칸은 비싼 값을 했다. 다다미가 깔린 거실은 현대식의 소파와 원목 테이블이 깔끔하게 놓였고, 침실은 전통식의 푸톤 대신 푹신한 더블베드와 호텔식 침구가 주름 한 점 없이 정갈했다. 객실마다 구비된 인센스의 오묘한 향내와 적참나무 냄새가 객실에 은은하게 풍겼다. 테라스엔 성인 두 명이 거뜬하게 들어갈 커다란 노천탕과 바깥으로 하코네 산중이 장엄하게 내려다보이는 것이 절경이다. 시온은 직원의 설명을 끝으로 내닫힌 객실 문을 흘끔거리더니 짐을 내려놓곤 곧장 사쿠야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旅馆的价格很高。铺着榻榻米的客厅里,现代风格的沙发和原木桌子整齐地摆放着,卧室则用舒适的双人床和酒店式床品代替了传统的蒲团,毫无褶皱,显得整洁。每个房间里都散发着香熏的微妙香气和橡木的气味,轻轻弥漫在房间里。露台上有一个足够容纳两位成人的大型露天浴池,外面可以俯瞰到壮丽的箱根山,景色绝美。是温在员工的讲解结束后,瞥了一眼打开的房间门,放下行李后,立刻抱住了咲哉的脖子。

 

“키스해줘.”  “吻我。”

 

사쿠야가 못 이긴다는 듯 입을 맞췄다. 기나긴 입맞춤이 오고 갔다. 어느새 문지방에 밀려난 시온의 등허리를 끌어안은 사쿠야가 소파에 그의 몸을 눕혔다. 잠자코 고갤 들자 풀럭이는 검은 머리칼이 눈꺼풀을 가릴랑 말랑했다. 시온이 물끄러미 그를 올려다보았다.
咲哉似乎无法抵抗,轻轻吻了上去。漫长的吻来来回回。转眼间,咲哉将被推到门槛上的是温的腰部搂住,把他的身体放在沙发上。静静地抬起头,蓬松的黑发恰好要遮住眼睑。是温呆呆地仰望着他。

 

“온천 할래요?”  “要去温泉吗?”

 

웃통을 훌러덩 젖히자 시온이 찬기에 몸을 떨며 천천히 고갤 주억였다.
当他脱去上衣时,是温在寒风中颤抖着慢慢低下了头。

 

할매를 죽이려는 이유가 뭐예요?  杀死奶奶的理由是什么?

노천탕에 상체를 완전히 담근 시온의 등허릴 끌어당기며 물었다. 시온이 잠자코 그의 가슴팍에 뒤통수를 기대었다. 바깥의 낮은 찬기와 온천물의 뜨거운 온기가 맞닿아 물안개같이 희부연 김을 내뿜었다. 사쿠야는 그의 허릴 감싸 안곤 어깻죽지에 연신 입을 맞췄다.
沉浸在露天温泉中,时温的背部被拉近,我问道。时温默默地把后脑勺靠在他的胸前。外面的冷空气与温泉的热气相交,冒出如水雾般朦胧的蒸汽。咲哉环抱着他的腰,频频亲吻着他的肩膀。

 

“귀찮아졌다고 했잖아······.”  “我不是说过变得麻烦了吗······。”

“시온 상, 난 다 알아요.”
“时温学长,我都知道。”

“······”

“무슨 눈이 거짓을 말하는 눈인지 말야. 나 다 안다고.”
“什么眼睛会说谎,我都知道。”

 

하하, 어떻게 아는데 네가? 그냥 알아요. ······난 좀 남들과 다르거든. 감정을 빼고 보면 보여. 인간은 절제를 모르거든. 특히나 우울감 같은 건요. 눈에서 티가 나요. 눈을 보면 알아. 그가 우울한 사람인지, 아닌지. 근데 당신은 좀······ 우울해. 어딘지 눅눅하고 바래서 불쾌하기까지 하다고. 사쿠야는 속으로만 뇌까린 말을 삼키며 그의 목덜미에 코를 묻었다. 그는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가 뱉는 담배 연기가 노천탕 김에 혼잡하게 섞여든다. 사쿠야는 한동안 그의 어깻죽지를 타고 혀를 내두르더니 담배 연길 뿜는 그의 턱아귀를 억지로 붙들고 입을 맞췄다. 음······. 그가 흐느끼듯 탄성 했다. 사쿠야는 허릴 끌어안던 손을 내려 그의 음모 아래 오르기 시작한 성기를 살며시 쥐었다. 애당초 팽팽해진 자신의 성기를 그의 둔부에 연신 비볐다.

 

“으음······, 잠만,”  “嗯······,等一下,”

 

고갤 내빼자 뒤섞이던 타액이 입술을 타고 길게 늘어졌다. 사쿠야는 그의 손에 간신히 들린 담배를 유연히 가로채 난간에 놓인 재떨이에 지져 껐다. 몸을 돌려 앉히자 뜨거운 탕의 열기에 붉게 오른 뺨이 선연하다. 젠장. 예쁘다······.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시온이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高高的头发被扭曲的唾液沿着嘴唇拉长。咲哉灵巧地抢过他手中勉强夹着的香烟,熄灭在栏杆上的烟灰缸里。转身坐下时,热汤的热气让红晕的脸颊显得格外明显。真该死。真漂亮······。我不由自主地喃喃自语。是温大声笑了出来。

 

“뭐라고?”  “你说什么?”

“이 문신은 뭐예요?”  “这个纹身是什么?”

 

말 돌리듯 그의 가슴팍에 훤한 문신을 검지에 꾸욱 눌렀다. 오래된 멍 자국 사이에 엉망으로 번진 검은 잉크 자국. 자세히 보니 벚나무다. 사쿠야는 잠자코 그의 문신을 따라 손가락을 쓸어냈다. 읏, 시온이 간지럽단 듯 신음했다.
像在绕圈一样,她用食指轻轻按在他的胸口,那里有显眼的纹身。在久违的淤青印记之间,黑色的墨迹凌乱地散落开。仔细一看,竟然是樱花树。咲哉默默地沿着他的纹身滑动手指。呃,似乎是温有些痒,发出了一声呻吟。

 

“······말없이 민쿄우에서 도망갔거든. 근데 갈 대가 도무지 없는 거야. 그래서 사이타마에 일주일 있었던가. 그랬더니 할머니 요양병원을 찾아내서 협박하길래 도로 돌아갔어. 그때 인감 찍듯 몸에다 새긴 거야. 한구레 자식들이.”
“······我默默地从敏京逃了出去。但是没地方可去。所以我在埼玉待了一周。然后她找到了一家养老院威胁我,于是我又回去了。那时就像在身体上盖了个印章一样。那群混蛋。”

 

싱겁게도 지껄이던 말에 사쿠야의 눈썹이 낮게 떨렸다. 사쿠야는 고갤 숙여 그의 목덜미를 꽉 깨물더니 고갤 들어 남은 잇자국을 훑어냈다.
无聊地喋喋不休的话语让咲哉的眉毛微微颤动。咲哉低下头紧紧咬住他的脖子,然后抬起头来清理剩下的牙齿印。

 

“······할래.”  “······我想。”

 

나직이 뇌까리던 말을 마침과 동시에 뒷구멍으로 순식간에 그의 기다란 중지가 박혀 들었다. 윽! 시온이 놀라듯 탄성 했다. 사쿠야는 일순간 중지를 쑤신 구멍에 약지를 우겨 힘껏 용두질을 해대더니 그의 몸을 잡아 일으켰다.
低声咕哝的话音刚刚落下,紧接着他的长指头瞬间插入了后面。呃!是温惊讶地发出了一声感叹。咲哉立刻用无名指用力捅进那个孔里,然后将他的身体拉了起来。

 

“뒤로 숙여요.”  “向后倾斜。”

“봇짱, 화났어?”  “机器人,生气了吗?”

“숙이라고.”  “叫宿。”

“왜? 왜 화가 났어?”
“为什么?为什么生气了?”

 

끈질긴 질문들. 사쿠야는 낯짝을 일그러뜨리는가 싶더니 그의 등골을 눌러 있는 힘껏 몸을 엎어뜨렸다. 순간 그의 도드라진 어깻죽지가 연신 움찔거리며 오그라들었다. 윽, 낮게 지르는 교성에 사쿠야가 그의 골반을 힘껏 잡아들었다. 그리곤 숨 쉴 틈도 없는 삽입. 헉, 시온의 몸이 온통 전율했다.
纠缠不清的问题。咲哉似乎扭曲了脸,狠狠地将他的身体压下去。瞬间,他突出的肩胛骨不停地颤动着,渐渐弓起。呃,低沉的叫声中,咲哉用力抓住了他的髋部。然后是没有喘息机会的插入。哈,是温的身体全身颤栗。

 

“아파······ 아파 봇짱.”

“우소츠키.”  “宇宙月。”

 

내벽을 가르며 뱉는 말에 등덜미 아래로 곧추 오른 척추가 연신 떨려왔다. 사쿠야는 바로 선 채 그의 뒷덜미를 낚아채더니 조르듯 잡아 눌렀다. 윽, 그가 괴롭단 듯 신음했다. 난간을 겨우 짚은 그의 팔꿈치를 잡아 들자 상체가 번쩍 들렸다. 사쿠야는 뱃가죽을 그의 등덜미에 붙이곤 고갤 내밀어 귓바퀴를 잘근 씹어댔다.
内壁的言语穿透而出,划过脖颈,脊柱不停地颤抖。咲哉站直身子,抓住他的后颈,像是要勒住一般地按了下去。呃,他似乎痛苦地呻吟了一声。我握住他勉强支撑的手肘,身体猛地被提起。咲哉将腹部贴在他的脖子上,用力倾身,咬住他的耳廓。

 

“다 죽일까요······? 할매도 죽이고, 민쿄우 그 자식들도 전부요. 당신이 선택해.”
“要全部杀掉吗······? 连奶奶也杀了,还有那个民京的家伙们也一起。你来选择。”

 

답을 갈구하는 사쿠야의 애원 같은 말들에도 그저 연신 등만 내보인 채 답이 없다. 그의 입 밖으론 오롯이 쾌락에 젖은 신음성만 짙게 내지를 뿐이다. 사쿠야의 머릿속엔 그를 만난 이래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의문이 불쑥 고갤 들었다.
对于渴望答案的咲哉的恳求般的话语,只是不断地露出背部,毫无回应。他口中唯一发出的,只有沉浸在快感中的呻吟声。自从与他相遇以来,咲哉脑海中冒出了一个从未有过的疑问。

 

······오시온은 왜 한구레가 아닌 할매를 죽여달라고 했을까?
······吴是温为什么要请求杀掉不是汉九雷的奶奶呢?

 

죽여 마땅한 한구레가 아닌, 자신의 하나뿐인 피붙이를 말야······.

 

 

둘은 온천욕을 마치고 구비된 유카타를 입은 뒤,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코스로 나오는 가이세키를 저녁으로 먹었다. 전채 요리에 나온 매실주를 한 잔 먹은 그는 샴페인 한 병을 주문하더니, 쇼쿠지가 나올 즈음 제법 취기가 오른 듯 알근하게 보였다. 사쿠야는 쌀밥과 국을 먹는 동안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는데, 디저트로 무화과가 올라간 셔벗을 먹을 때쯤이 돼서야 입을 열었다.
两人洗完温泉,穿上准备好的浴衣后,在一楼的餐厅享用了套餐中的怀石料理作为晚餐。他喝了一杯前菜上的梅酒,然后点了一瓶香槟,等到食物上桌时似乎已经微微醉了。咲哉在吃米饭和汤的时候也没说什么,直到吃到作为甜点的无花果冰沙时才开口。

 

“피부과 가요.”  “皮肤科去了。”

“왜?”  “为什么?”

“가슴팍에 그 바보 같은 문신 지우러요. 멍 자국도 치료해요.”
“我去把那愚蠢的纹身从胸口去掉。也会治疗淤伤。”

“푸하하, 봇짱.”  “哈哈哈,机器人。”

 

사쿠야의 말에 시온이 큰소리로 웃으며 고갤 들었다. 그는 마지막 남은 샴페인 잔을 비우더니 미친 사람처럼 깔깔거리고 웃기 시작했다.
咲哉的话让是温大声笑着抬起了头。他把最后一杯香槟喝完,开始像个疯子一样咯咯笑起来。

 

“이제와서 내 삶을 구원이라도 해주려고 그래?”
“现在想来救赎我的生活吗?”

“그런 거 아니고요······. 당신과 있음 살인 따위는 이제 역겹기나 해서 그래.”
“不是那样的······。和你在一起,我连杀人的事都觉得恶心。”

“······”

“좋아해요. 좋아해요, 시온 상.”
“我喜欢你。我喜欢你,是温。”

 

사쿠야의 말을 그저 듣기만 하던 시온의 눈이 왜인지 자신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건, 그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은 후였다. 
听着咲哉的话,是温的眼睛却不知为何意识到自己在回避他,这一事实是在不久之后才明白的。

 

 

 

*

“되게 빨리 와서 놀랐잖아~~”
“你来得真快,让我吓了一跳~~”

 

마츠리가 파르페에 있는 생크림을 골라 먹으며 중얼거렸다. 신주쿠 역의 작은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녀는 파르페와 팬케익을 욕심껏 시키더니 파르페를 다 먹을 때까지도 별말이 없었다. 사쿠야는 앞에 놓인 김이 오르는 블랙 커피를 그저 내려다 보았다.
松里一边挑选帕尔菲上的鲜奶油一边喃喃自语。在新宿站的小咖啡馆里见面。她贪心地点了帕尔菲和煎饼,直到把帕尔菲吃完也没说什么。咲哉只是低头看着面前冒着热气的黑咖啡。

 

“우리 손님 중에 한구레 애들이 있어서 생각보다 정보 구하기가 쉬웠거든.”
“我们客人中有一群孩子,所以比想象中更容易获取信息。”

 

그녀가 운을 떼듯 말을 시작했다. 사쿠야는 그제야 고갤 들었다.
她开始说话,就像在开口一样。咲哉这才抬起头。

글쎄 시온 군이 말야······.
哎,似温君就是这样······。

 

할머니가 오래 한구레 도박 빚을 졌더래. 그 값이 수억 엔이라 하루만 이자가 수십만 엔에 달한다나. 여하튼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고. 어릴 때부터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몸 팔아 앵벌이 했다던데, 할머니 치매 걸린 후부턴 도쿄로 팔려갔더래. 민쿄우는 가기 싫다고 울며불며 애원하던 거 강제로 각서 쓰고 플레이 방에 놀렸는데, 글쎄 애가 생명력은 끈질긴지 죽지도 않고 다 받아내니까. 외모가 번번하니 인기가 좀 많아? 한구레 자식들만 심 본 거라며. 근데 웃긴 게 전부터 여자 손님은 안 받어. 꼭······ 남자 손님만 받는다더라고. 어쨌든 불행한 삶이지 뭐야······. 그 얼굴에 뭐가 아쉬워서 청춘을 말야······.
奶奶好像欠下了很久的赌债。那笔债务高达数亿日元,光一天的利息就要几十万日元。不管怎样,根本无力承担。她从小就无所事事,所以靠卖身和乞讨过活,奶奶得了痴呆症之后就被卖去了东京。民庆哭着求着不想去,被强迫写下了保证书,被送进了娱乐场所。结果孩子的生命力似乎顽强得很,死不了,反而还全都承受住了。她的外貌真不错,所以人气也有些高吧?只是光是应付那些家伙。可笑的是从之前开始就不接待女顾客。听说只接待······男顾客。总之,真的是悲惨的生活啊······。那张脸,为什么要为了青春而可惜呢······。

 

마츠리의 말을 들은 사쿠야가 마치 둑이 터지듯 조소했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

 

‘할매 손이 왜 그런 줄 알아?’
‘老奶奶的手怎么会变成这样呢?’

‘······왜요?’  ‘······为什么?’

‘내가 볼펜 가져다 손등을 찍었어. 그래서 그래.’
‘我用圆珠笔碰了碰手背。所以就是这样。’

 

그때부터였나. 자신과 살았던 저택서부터 줄곧. 사쿠야는 마치 넋 놓은 사람처럼 앉은자리에서 한동안 터덜거리듯 웃음을 터트렸다.
从那时起开始了吗。从和自己一起住的那座别墅开始,咲哉就像是失神的人一样,坐在那里呆呆地发笑,笑个不停。

 

 

일이 터진 건 그가 부탁한 두 달 뒤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월요일 밤이었다. 시각은 벌써 열 시가 넘었다. 하필이면 월요일은 타가미가 민쿄우에 출몰하는 날인데, 그날따라 시온은 세 시간가량 연락이 두절이었다. 사쿠야는 종일 엄지손톱을 물어뜯다 신주쿠로 향하는 택시에 올랐다. 그날은 하필 새벽부터 가을비가 추적이게 내렸다. 뉴스에선 이 비가 끝나면 곧장 겨울에 접어든다나, 그러니까 초겨울의 시발점이었다. 사쿠야는 바짓단이 축축하게 젖는 아스팔트를 내걸으며 민쿄우가 있는 가부키초 외곽으로 향했다. 우산을 맞는 빗줄기가 거세 이내 어깨마저 축축하게 젖어가기 시작했다.
事情发生在他请求的两个月后,距离那天不到一个星期的周一晚上。时间已经过了十点。偏偏周一是多噶美会出没的日子,而那天,时温已经失联了大约三个小时。咲哉整天咬着拇指甲,乘上了前往新宿的出租车。那天偏偏从清晨开始下起了细细的秋雨。新闻说这场雨结束后将直接进入冬天,因此这是初冬的开始。咲哉踩着湿漉漉的行道,朝着有多噶美的歌舞伎町外缘走去。迎面而来的雨丝变得猛烈,肩膀也开始湿透。

 

오시온은 꼭 타가미를 받는 날엔 그에게 꼭 붙어 차까지 배웅해주곤 했다. 이곳은 가부키초 특유의 현란한 네온사인과 도심의 마천루 같은 건 보이지 않는 곳이다. 외곽에서도 동떨어진 으슥한 골목 언저리. 마츠리가 중얼거리듯 지껄이던 말이 맞았다. ‘거긴말야, 음지 중에도 음지라고 치부되는 곳이라고. 시궁창에 처박힌 심연의 끝자락. 아무나 발붙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니까.’ 사쿠야는 그녀의 말을 되뇌며 멀찍이 요란한 인기척에 고갤 들었다.
吴是温在必定能得到他的日子里,总是紧跟着他,一直到车边送他离开。这地方看不到歌舞伎町特有华丽的霓虹灯和市中心的摩天大楼。即使在外圈,也偏远得令人毛骨悚然的小巷边缘。松鲤低声喃喃着说的话没错。“那里嘛,被视为隐秘中的隐秘。深陷于污泥的深渊尽头。并不是谁都能踏足的地方。”咲哉重复着她的话,抬起头来,注意到远处喧闹的人群。

 

“싫다니까!”  “我说我不喜欢!”

 

익숙한 목소리다. 다만 미약하게 격양된듯한. 사쿠야가 놀라 몸을 숨겼다. 오시온. 그는 타가미에게 억지로 붙들려 실랑이를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상대에게 잡힌 팔을 있는 힘껏 뿌리치며 반항하는 듯했다. 제기랄. 그 광경을 본 사쿠야가 낮게 욕지기했다. 그 순간, 타가미의 손이 시온의 뺨을 내쳤다. 추적이는 빗소리 틈에서 살갗이 맞붙는 찰싹! 소리가 메아리치듯 골목에 울려 퍼졌다. 그것이 마치 기폭제라도 되듯 타가미의 주먹이 그의 얼굴을 힘껏 내리쳤다. 윽, 시온의 매마른 몸뚱이가 웅덩이진 땅바닥으로 힘없이 나동그라졌다. 후부턴 타가미가 연신 발길질했다. 곧 죽일 듯이 욕지기를 뱉으며 악에 받친 듯 막무가내로 그의 뱃가죽을 짓눌렀다.
熟悉的声音。不过似乎稍微有些激动。咲哉惊讶地躲了起来。吴是温。他看起来像是被多贺美强行抓住,正在挣扎,似乎在拼命挣脱对方抓住的手臂。该死。看到这一幕的咲哉低声咒骂。就在那一瞬间,多贺美的手打了是温的脸颊。在细细的雨声中,皮肤碰撞的声音“啪”的一响在巷子里回荡。这仿佛成了引信,多贺美的拳头狠狠击打在他的脸上。呜,是温干瘪的身体无力地向坑坑洼洼的地面倒去。后面,多贺美不断踢打着他。随即像是要杀了他一样,咒骂着,像发狂般不讲道理地压迫着他的腹部。

사쿠야는 잠자코 주머니에서 꺼낸 과도를 집어 들었다. 더 이상의 인내는 부득이했다. 인내의 시간은 일 분이 마치 일 년 같았는데, 그에게 달려가긴 한달음이었다. 어느새 코앞까지 온 타가미의 목덜미를 있는 힘껏 찔렀다. 과도 손잡이가 모조리 움푹 들어갈 때까지 목 깊숙이 칼을 찔러 넣은 사쿠야는 얼굴에 물풍선 터지듯 분사된 핏물에 젖은 채 쓰러지는 사내의 몸뚱어리를 내려다보았다.
咲哉静静地从口袋里拿出了一把小刀。再也无法忍耐。忍耐的时间一分就像过了一年,而他向前冲去的速度极快。不知不觉中,他用尽全力刺向已到眼前的多加美的脖子。当小刀的把手完全陷入时,咲哉将刀深深刺入,脸上沾满了如水球爆炸般喷洒而出的鲜血,看着倒下的男子的身体。

 

“허헉······.”  “哈······。”

“쉿.”  “嘘。”

 

놀라 숨이 멎을 듯이 헐떡이는 시온에게 검지를 들어 보였다. 왠지 웃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따뜻함을 위한 살인을 하던 자신이, 따뜻함을 느끼는 누군가를 위한 살인이라니······. 개판이군. 비집어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아낸 사쿠야가 괴롭단 듯 꺽꺽 소릴 내며 쓰러진 타가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곧장 목덜미에 박힌 과도를 빼 들자, 가른 부위로 검은 피가 팍, 하고 튀었다. 사쿠야는 쭈그리고 앉아 피에 붉게 젖은 칼로 그의 얼굴을 너덧 번이고 쑤시기 시작했다. 으아악! 소릴 내지르던 타가미는 어느샌가 죽은 듯 잠잠해졌고, 사쿠야는 그제야 흥분을 그친 듯했다. 쏟아지는 빗물에 온통 젖은 몸뚱이는 빗물에 피가 씻겨가고, 젖은 머리칼을 이마 위로 쓸어넘길 때쯤이다. 둔탁한 것이 뒤통수를 퍽, 치곤 떨어졌다. 순간적으로 머리통이 울리며 정신을 잃듯 길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기절하기 직전, 흐붓하게 보았다. 손에 쥔 벽돌을 내던지며 자신을 살피는······
向惊恐得几乎窒息的是温举起了食指。总觉得快要笑出来了。为了温暖而进行的杀戮,竟然是为了感受到温暖的某个人的杀戮……真是一团糟。努力忍住即将溢出的笑声的咲哉,像是受了折磨般发出咳嗽声,跪坐在倒下的多贺美面前。立刻拔出插在脖子上的刀,黑色的血液啪地喷了出来。咲哉蹲下身,用沾满鲜血的刀反复刺向他的脸。啊啊啊!发出尖叫的多贺美不知何时变得安静,咲哉这才似乎平静了下来。浑身被倾盆大雨淋湿,血液被雨水冲刷,湿漉漉的头发被撩到额头上时,突然后脑勺被重重一击,随即头部轰鸣般失去意识,倒在了地上。快要昏厥的瞬间,模糊地看见了。扔掉手中握着的砖头,打量着自己……

 

오시온······.  吴是温······.

.

.

.

 

 

정신을 차렸을 땐 낯선 천장과 콕 쏘는 알콜 냄새. 팔뚝에 박힌 링거 바늘. 고갤 드니 병실이다. 사쿠야가 성급히 주변을 살피자, 코지마 상이 놀라 벌떡 몸을 일으켰다.
当我恢复意识时,看到陌生的天花板和刺鼻的酒精味。手臂上的输液针头。抬起头来,我发现这是病房。咲哉急忙四处查看,小岛桑惊讶地猛然坐起。

 

“사쿠야 군, 정신이 드세요?”  “咲哉君,您清醒了吗?”

“······오시온은요?”  “······吴是温呢?”

“······예?”  “······什么?”

“오시온. 오시온 어딨냐고?”  “吴是温。吴是温你在哪里?”

 

사쿠야가 고함 하듯 물었다. 코지마 상이 당황하듯 입술을 우물거리더니 천천히 말을 이었다.
咲哉像是大喊般地问道。小岛先生似乎有些慌张,嘴唇喃喃自语着,慢慢地继续说。

 

“글쎄요······, 신고받았을 때 사쿠야 군은 혼자 그 골목에 쓰러져 있었고요. 다른 사람은 못 봤는데요. 동행자가 있었나요?”
“嗯……当我接到报告时,咲哉君一个人倒在那条小巷里。我没有看到其他人。你有同伴吗?”

“······나밖에 없었다고······?”  “······只有我一个人吗······?”

 

사쿠야는 마치 넋을 잃은 사람처럼 공허한 눈을 하더니 성급히 링거를 뽑아내고 병원을 뛰쳐나갔다.
咲哉看起来像是失去了魂魄的人,眼神空洞,急忙拔掉了点滴,冲出了医院。

그로부터 일주일 내리 오시온을 찾을 수 없었다.
从那之后一周内都找不到吴是温。

 

들은 바로 익명의 신고가 들어왔댔다. 가부키초 외곽에 한 남자애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 그걸 받고 출동했을 때 골목엔 사쿠야 홀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였고, 머리가 둔탁한 무언가에 찧여 외상이 있을 뿐 두부 손상은 없었다. 그 외에 쓰러진 장소에 별다른 흔적 같은 건 없었다고. 사쿠야가 그곳에 도로 갔을 땐 말만치 타가미의 흔적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래도 빗물에 씻겨 내려간 터. 다만 홀연히 사라진 건 흔적뿐이 아니란 게 된통 문제였다. 사쿠야를 의심하는 듯 보이는 형사는 또 한 번 사쿠야를 찾아와 귀찮게 굴곤 했다. 정작 물증 하나 없는 주제에 참고인 조사로 마치 가해자인 양 심문하는 일이 빈번했다. 그때마다 사쿠야는 그저 입을 닫았다. 형사의 의심에서 벗어날 일은 그로부터 일주일도 안돼서 벌어졌다.
传来了一封匿名举报。说是在歌舞伎町的外缘有一个男孩倒在了地上。接到举报后出动时,巷子里只有咲哉一人昏迷倒地,头部有被钝物撞击的外伤,但没有脑损伤。此外,倒下的地方没有其他特别的痕迹。当咲哉回到那里的时候,根本找不到任何关于高见的痕迹。看起来是被雨水冲刷掉了。然而,突如其来的消失并不只是痕迹这么简单。看起来怀疑咲哉的刑警又一次找到咲哉,烦扰不已。尽管没有任何物证,却频繁地以证人身份对他进行类似于罪犯的审问。每次咲哉只是默默无言。在那之后不到一周,咲哉就摆脱了刑警的怀疑。

 

정치계에 타가미가 사라졌다는 찌라시가 돌기 시작할 때쯤, 사쿠야는 민쿄우를 일주일 내내 맴돌다, 하루는 사이타마에 갔다. 그곳엔 여전히도 켄타로가 떨어진 높은 신사가 있었다. 사쿠야는 그가 떨어졌던 계단을 천천히 올라 도리이를 지나쳤다. 그리고 배전에 놓인 매화나무 가지를 보곤, 성급히 가지를 주워들었다. 방금이라도 막 꺾어 논듯한, 파릇한 잎사귀. 사쿠야는 손에 쥔 가지에 힘을 주더니 황급히 도리이를 지나쳐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젠장. 가파른 숨을 몰아쉬며 중얼거렸다. 오시온이다. 이곳에 자신의 집 마당에 있던 매화 나무 가지를 올려둘 수 있는 인간이라곤······.
政治界传出田上消失的传闻时,咲哉在民乃游荡了一整周,某天去了埼玉。在那里仍然有着健太郎掉落的高神社。咲哉缓缓地走上他掉落的阶梯,走过了鸟居。然后看到供桌上摆着的梅花枝,急忙捡起了一根。就像刚刚被折下来似的,鲜嫩的叶子。咲哉用力握住手中的枝条,匆忙地走过鸟居,飞快地跑下了阶梯。见鬼。他喘着粗气自言自语。是吴是温。这里能把之前在自己家院子里的梅花枝放上去的人,只有……

 

뒷산은 8년 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답답하다며 뛰쳐나온 뒷산의 공기를 들이마시던 작은 등. 벤치에 앉은 자신에게 건네던 자판기 음료. 자신을 향해 나지막이 지껄이던 말.
后山和八年前没有什么区别。小灯吸入了令人窒息的后山的空气。从长椅上递给自己的自动售货机饮料。对自己低声喃喃的言语。

 

‘봇짱, 어른이 되면 뭐 할래?’

‘나는요, 빵집 차릴래. 그럼 만날 빵만 먹을 수 있으니까······.’
'我想开面包店。这样就可以吃到自己做的面包了······。'

‘푸하하! 소박한 꿈이네?’  '哈哈哈!真是个朴素的梦想呢?'

‘시온 군은요? 뭐 할 건데요?’
'是温君呢?打算做什么呢?'

‘나는 말야······ 봇짱이 빵집 차리면 말야, 난 제빵사 할래. 나 취직시켜줘.’
'我嘛······ 如果博特大人开面包店的话,我想当面包师傅。请让我入职。'

‘······뭐야, 머지않게 소박하잖아.’  '······怎么回事,这不是没多久就很朴素了吗。'

‘아닌데 봇짱?’  不是吗,博特酱?

 

돌아본 그의 커다란 눈망울이 생각났다. 그 큰 눈을 끔벅이며 얄궂게 내놓던 소박한 꿈.
回想起他那双巨大的眼睛,那双大眼睛眨着,调皮地向我展现着朴素的梦想。

 

‘엄청나게 대단한 건데······.’  ‘非常了不起的事情······.’

 

그 소박한 꿈 따위가 그에겐 장대한 꿈인지도 모르고.
他可能不知道那种朴素的梦想对他来说是否是宏伟的梦想。

 

원래 살았던 저택은 사는 사람이 없었다. 매화나무가 8년 전보다 자랐고, 저택은 관리가 되지 않아 낡았다. 그 길로 도쿄에 도로 오는 길, 두 눈을 의심할 만한 속보를 마주하곤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原本居住的宅邸没有人居住。梅花树比八年前长高了,宅邸因无人管理而变得破旧。在通往东京的路上,偶尔会遇到让人怀疑双眼的快讯,心脏仿佛一下子沉了下去。

 

〈타가미 타쿠야, 실종 찌라시 타살로 밝혀져··· 가해자 자백 후 실종〉
〈高见拓也,失踪消息被揭露为他杀··· 嫌疑人自白后失踪〉

 

언론에선 그의 사건이 일본 내 뜨거운 감자였다. 저의는 타가미 타쿠야의 갑작스런 살해 소식 탓이고, 그를 살해한 범인이 실은 20대 한국인인데다, 그 20대 한국인이 법적 효력이 없는 신체 포기 각서에 팔려간 민쿄우에서 온갖 성행위를 강요당한 탓이고, 그의 리스트에 타가미 타쿠야가 껴있던 탓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8년간 써온 일기장을 경찰서에 우편 붙였다. 그의 자백이 담긴 일기가 유튜브와 sns에 대두되면서 그를 향한 열기가 한창 식을 줄을 몰랐다. 자백 전문은 외려 간단명료했다.
在媒体上,他的案件成为了日本国内的热点话题。原因是高见拓也突然被杀的消息,以及杀害他的嫌疑人实际上是 20 多岁的韩国人,而这名 20 多岁的韩国人因被迫签署没有法律效力的身体放弃书而被卖到民交所,遭受各种性行为的强迫,而他的名单上恰好有高见拓也的名字。此外,他还将自己八年来写的日记寄到了警察局。随着他自白的日记在 YouTube 和社交媒体上引发热议,针对他的热度似乎没有减退的迹象。自白的内容反而简单明了。

 

 

‘타가미 타쿠야에게 지속적으로 성적인 학대를 받아왔으며, 그 수위가 이루 말하기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그의 스폰 제의로 길거리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그의 얼굴과 목을 과도로 찔러 즉사시켰고, 시체를 사이타마 뒷산에 묻었습니다. 위치는 후술합니다. 저는 이 일기가 전달됐다는 소식을 접한 날에 자살합니다. 2024.10.29. 오시온.’

 

 

사쿠야는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이타바시구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향했다. 시온이 죽여달라던 할매가 있는 병원이다. 그곳에 도착하는 동안도 요동치는 심장은 고요해질 새 같은 건 없었다. 사쿠야는 처음으로 입이 바짝 마르고 손바닥에 땀을 쥐는 생경한 경험을 맛봐야 했다. 접수처로 가는 길은 수억만 년 같았다. 섭씨 17도 날씨에 이마빡으로 식은땀이 한가득 맺혔다. 사쿠야는 뛰쳐 간 접수처에 헐떡이는 숨을 몰아쉬며 성급히 물었다.
咲哉刚到东京,就朝板桥区的疗养院赶去。那里是是温所说的让人想要结束生命的老太太所在的医院。到达那里的过程中,剧烈跳动的心脏始终没有平静下来。咲哉第一次体验到口渴得发干和手心出汗的陌生感。去接待处的路显得漫长得如同过了亿万年。摄氏 17 度的天气下,额头上浑身都是冷汗。咲哉气喘吁吁地冲到接待处,急切地问道。

 

“김난수. 보호자 오시온이요. 어느 병실이죠?”
“金兰秀。保护者吴是温,请问是哪个病房?”

“어······ 잠시만요······.”  “等一下······。”

 

한동안 전산을 두드리던 원무과 간호사가 갸우뚱거리며 고갤 들었다.
一边敲打着计算机的原部门护士歪着头抬起了头。

 

“죄송하지만, 김난수 환자는 작년 10월에 돌아가셔서 일 년 전, 사망 진단 처리되셨는데요.”
“抱歉,金兰秀患者在去年 10 月去世,已经在一年前进行了死亡诊断处理。”


머릴 세게 맞은 것 같았다.
感觉像是头被重重地打了一下。





그로부터 하루 걸러 사이타마에 갔다. 갈 곳이 없어 사이타마에 갔다던 스쳐지나듯 한 말이 떠오른 탓이다. 한 번 가면 여덟시간을 가던 동네를 돌곤 했다. 그렇게 일주일 째가 되던 날, 사쿠야는 저택의 매화나무 앞에서 그를 보았다. 시온은 죽은 타가미에게 맞았던 낯짝이 아직 낫지 않았던 듯, 검게 멍 든 눈꺼풀에 안대를 하고 나타났다. 그는 잠시간 놀라듯 몸을 움찔 떨어대더니 이내 씩 웃었다. 
从那以后隔一天去了埼玉。无处可去而去埼玉的那句话不由得浮现在脑海里。每次去时总要花上八个小时转悠那片区域。就这样,一周过去的那天,咲哉在大宅的梅树前看到了他。是温似乎还没有恢复过来,脸上的伤疤来自于死去的多加美,黑眼圈的眼皮上贴着眼罩。他一时间像是受了惊吓似的身子颤了颤,随即露出了微笑。


“날 찾으러 온 거야?”  “你是来找我的吗?”


성큼 다가간 사쿠야가 순식간에 그의 목을 챘다. 윽. 그에게서 놀란듯한 교성이 튀어 나왔다.
咲哉猛地靠近,瞬间抓住了他的脖子。呃。他发出了惊讶的喉音。

 

“뭐 하는 짓이야?”  “你在干什么?”

“뭐가아.”  “什么啊。”

“나 대신 자백하면, 고마워라도 할 줄 알았어?”
“如果你代替我认罪,我还以为你会感激呢?”

“정말 그렇게 생각해? 내가 봇짱 고마우라고, 자백한 거라고 말야?”
“你真的这么认为吗?我为你认罪,是因为我很感激,真的。”

 

그의 말에 사쿠야가 낚아챈 목에 힘을 풀었다. 그 틈을 타 시온이 그의 팔을 뿌리치더니 성큼 그의 목덜미를 내잡곤 강제로 입을 맞췄다. 순식간에 몰아 붙여진 몸뚱이에 무게 중심을 잃자 둘의 몸이 잔디 바닥으로 풀썩 나동그라졌다. 사쿠야가 성급히 그의 허릴 끌어안고 자신의 품 안에 당겼다.
他的话让咲哉放松了紧绷的脖子。 趁此机会,是温挣脱了他的手臂,猛地抓住了他的脖颈,强行吻上了他的唇。 瞬间失去重心的两具身体跌倒在草地上。 咲哉急忙抱住他的腰,将他拉入自己的怀里。

 

“봇짱, 힘이 좀 세졌네.”
“Bot-chan,你的力量好像强了很多。”

 

풀썩 쓰러진 바닥에 나뒹군 고갤 든 시온이 그를 보며 히죽였다.
躺在地上的希昂看着他,露出了得意的笑容。

 

“도쿄에 가서 읽어.”  “去东京读吧。”

“왜 이러는데.”  “你为什么这样?”

 

그가 건네는 하얀 봉투를 손에 쥐며 중얼거리듯 물었다. 시온이 말없이 사쿠야를 내려다보았다. 고갤 내밀어 두터운 입술에 짧게 입 맞추고 떨어진다. 도무지 의의라곤 파악할 수 없다. 그의 눈동잔 올곧다. 금세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 그렁한 눈망울관 판이하게도, 커다랗고 짙은 동공은 한치의 일렁임조차 머금고 있질 않았다.
他握着他递来的白色信封,低声问道。是温默默地俯视着咲哉。微微翘起头,短暂地吻上那厚实的嘴唇,然后分开。根本无法理解其中的意义。他的眼神坚定。眼眶里似乎随时要流出泪水,明显的,巨大而深邃的瞳孔却没有一丝波动。


사쿠야는 이내 겁이 나기 시작했다.
咲哉很快开始感到害怕。

 

“오늘 우리가 헤어지면 말야, 난 일본을 뜰 거야. 지겹거든······.”
“今天如果我们分手的话,我会离开日本。太无聊了……”

“왜 그러냐고요.”  “你为什么这样说。”

“사람은 죄를 지으면 속죄해야 해. 사쿠야 군.”
“人犯了罪就必须赎罪。咲哉君。”

“······”

“그리고, 그게 네 속죄야.”  “而且,那就是你的赎罪。”


그날, 사쿠야는 순순히 그를 놓아주는 수밖에 없었다. 억지로 억압하며 가두는 수도 있다. 다만 사쿠야는 알았다. 그를 자신의 품에 꽁꽁 가둔다고 해서 종국에 그가 자신을 떠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다는 것을. 결국 끝은 자신을 떠나는 선택을 하게될 것을 말이다.
那天,咲哉别无选择,只能顺从地放他走。虽然也可以强行压制并囚禁他,但咲哉知道,单单把他紧紧锁在自己怀里,并不能保证他最终不会离开自己。最终的结局是他会选择离开自己。

 



빌어먹을. 사쿠야는 책상 앞에 기대앉아 손에 쥔 종이봉투를 한동안 만지작거리길 반복하였다. 그렇게 고심 끝에 펼쳐 본 봉투엔 그가 중학교 때 입은 교복에 달린 노란 단추가 딸려 나왔다.
该死的。咲哉靠在书桌前,反复玩弄手中握着的纸袋。经过一番苦思,最后打开的袋子里竟然带出了一颗他中学时穿的校服上的黄色扣子。

 

“하······.”  “哈······。”

 

사쿠야가 낮게 조소했다. 손에 쥔 단추에 힘이 들었다. 크게 호흡하던 사쿠야는 꺼내 든 편지지 내용을 천천히 훑기 시작했다.
咲哉低声嘲笑。手握着的按钮感到吃力。大口喘气的咲哉缓缓开始扫视起信纸上的内容。


 



「봇짱, 아이자와가 누군가의 얘기를 할 때, 난 뭔가 그 사람이 봇짱이라는 확신이 있었는지도. 나랑 형편이 비슷한 애였어. 빚지고 민쿄우에 들어온 남자애였는데, 동갑에다 맘이 잘 맞아선지 그가 죽기 전까지 제법 친하게 지낸 애였지. 근데 봇짱, 아이자와의 시체가 강가에 떠내려왔을 때 오히려 난 확신했어. 아이자와가 말한 그 사람이 봇짱이겠구나, 하고 말야. 난 그때 정말 슬펐지만, 한 편으로 기뻤어. 봇짱을 찾고 있었거든. 난 내가 죽는 날을 세기 시작한 날부터 봇짱을 찾아야겠다고 마음 먹었어. 실은 울 할매 말야, 내가 죽였어. 잠들어있는 할매 숨통을 조여서 죽여버렸어. 할매가 파칭코를 시작한 건 내가 초교 때부터였던 거 같은데, 그땐 빚이 늘어날 거라곤 생각지 못했거든. 그때까지도 할매의 손을 자르고 싶었는데, 훗날이 되니 죽이지 않음 안되는 상황까지 오더라고. 상속 포기하면 이제 자유가 되겠다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내가 한구레 자식들을 반만 알았나 봐. 날 안 놔주는 게 좆같아서 아무래도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딱 떠오른 게 봇짱이었어. 나 죽기 전에 꼭 봇짱을 보고 죽고 싶었어. 그래서 죽어버린 할매를 빌미로 널 내 옆에 둔 건데, 봇짱, 내가 설마 봇짱에게 살인을 부탁하겠어? 내 소원은 말야,
「博特,哀泽在谈论某人的时候,我心里有种确信,那个人就是博特。那家伙和我情况差不多,是个欠债后进了民居的男孩,和我同龄,心意相投,所以在他死之前我们关系还算不错。但是博特,当哀泽的尸体漂到河边时,我反而确信了。哀泽所说的那个人一定就是博特。我当时真的很难过,但另一方面又感到高兴。因为我一直在寻找博特。我从开始计算自己死去的那一天起,就下定决心要找到博特。其实,我是杀了我奶奶。把正在沉睡的奶奶的气管勒死了。奶奶开始玩弹珠机的事,我记得是从我上小学的时候,但那时候我没想到债务会增加。直到那时,我都想割掉奶奶的手,但后来情况变得不得不杀了她。我想着放弃继承权就能获得自由。但是我好像只认识了一半的那些家伙。因为他们不让我走,我觉得真是烦人,所以想干脆死掉。就在那时,脑海中浮现的就是博特。在我死之前,我一定想见博特。所以我才以死去的奶奶为借口把你留在我身边,博特,我难道会真的向博特请求杀人吗?我的愿望是,」

그냥 너였어.  就是你。

봇짱과 있던 사이타마에서의 일 년은 내 평생을 곱씹을 처음이자 마지막 따뜻함이였어.
和胖爹一起度过的埼玉的一年,是我一生中首次也是最后一次品味到的温暖。

그런데 봇짱, 내가 말했지. 사람은 말야, 죄를 지었으면 속죄를 해야 해. 아이자와의 속죄 말야. 그래도 다행이다.
“不过,机器人,我跟你说过,人啊,犯了罪就得赎罪。关于相泽的赎罪。还好呢。”


·········결국 봇짱의 츠미호로보시는 내가 되겠구나.」
·········最终 Bot-chan 的罪负担就会落在我身上啊。」

 

 



사쿠야는 마지막 문장을 읽어내며 깨달았다.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할지도 모른단 사실. 그리고, 자신이 해한 이들에게 할 속죄가 그의 바람대로 그가 되겠다는·········
咲哉在读完最后一句话时意识到,自己可能再也见不到他。而且,自己要对那些受到自己伤害的人进行的赎罪,正如他的愿望一样……


그 사실을 말이다.  那件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