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격한 언행과 강압적인 행동이 나옵니다. 
* 粗暴的言行和强制性的行为出现。


 

 

13.

 

 

우영은 일부러 최 회장에게 연락했다. 최 회장이 업무로 바쁘다 싶으면 그의 부인, 산의 어머니에게 연락해 친목을 쌓는 중이었다. 우영은 최대한 살갑게 대하며 언제 한 번 집으로 놀러오라는 말을 기다렸다. 최 회장이든 산의 어머니든 우영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우영은 까짓 그 가식놀이에 맞추어줄 의향이 가득했다. 전에 식사 자리에서 잘생겼다며 좋아하던 그 웃음도 눈가에 경련이 올 때까지 짓고 제법 예의를 차리고 대했으며 피어싱도 화려하지 않은 것들로 바꾸었다. 최 회장은 바쁜 사람이었고, 산도 요새 들어서 학교를 빠지는 일이 늘었다. 우영은 그런 산에게 꾸준히 연락했다. 교실에 도착했을 때 산이 없으면 어디에 있느냐 캐물었고, 수업으로 인해 이동을 해야 될 일이 생기면 도망가려는 산을 잡아 바득바득 여상과 윤호까지 낀 무리에 묶어버렸다.
友荣故意联系了崔会长。如果崔会长因为工作忙碌,他就会联系崔会长的夫人,也就是伞的母亲,以建立友谊。友荣尽量表现得亲切,等待着某天被邀请到他们家做客的机会。无论是崔会长还是伞的母亲,只要他们喜欢友荣,友荣就愿意配合这场虚伪的游戏。之前在饭桌上,友荣因为被夸帅气而露出的笑容,即使眼角抽搐也依然保持着,并且表现得相当有礼貌,甚至把夸张的耳环换成了不那么显眼的款式。崔会长是个忙碌的人,而伞最近也经常逃课。友荣一直和伞保持联系。如果到教室时发现伞不在,他就会追问伞在哪里;如果因为上课需要移动,他就会抓住试图逃跑的伞,把他硬拉进有吕尚和润浩在的团体里。

 

 

“오늘 밥이나 먹자.” “今天一起吃饭吧。”

“바빠.” “忙。”

“뭐 하는데.” “你在干什么。”

 

 

네가 알아서 뭐 하게. 인상을 찡그린 산이 머리를 쓰다듬으려는 우영의 손을 탁, 소리가 나게 쳐냈다. 제법 매운 손길에 우영이 내쳐진 손을 살살 흔들었다.
你知道了又能怎么样。崔伞皱着眉头,啪的一声打掉了郑友荣想要摸他头的手。郑友荣被打掉的手微微颤抖,感受到了一丝疼痛。

 

산은 대놓고 우영을 무시하려고 했다. 저번 식사 때 우영이 보낸 눈빛이 꽤나 진지했던 것도 있고, 카페에서 했던 언행이 굉장히 예의가 없었음은 인정한다. 고소를 당해도 반박 하나 없이 쇠고랑 차는 것에 동의할 정도로 수위가 높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진심인데 어떡하라고. 우영은 다시금 손을 뻗어 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디가 굵은 손가락 사이로 결 좋은 머리카락이 흘러내린다.
伞试图公然无视友荣。上次吃饭时,友荣投来的眼神相当认真,而且在咖啡馆的言行也确实非常无礼。即使被起诉也无法反驳,甚至同意戴上手铐的程度。但我是真心的,怎么办呢。友荣再次伸手抚摸伞的头发,粗大的手指间滑落着柔顺的发丝。

 

우영은 모르는 척 산의 귀를 톡 건드렸다. 산의 입매가 일순간 싸하게 굳는다. 산이 다시 한 번 우영의 손을 탁, 거칠게 내쳤다. 허공으로 툭 밀려난 우영의 손이 살짝 욱신거릴 정도였는데, 와중에 산의 눈썹이 수평을 잃고 구겨졌다. 손을 쳐내면서 우영이 끼고 있던 반지에 긁힌 거지 산의 손등 언저리가 하얗게 까졌다.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손등에 새겨진 그 자국을 가만히 바라보던 우영이 끼고 있던 반지를 엄지로 꾹 눌렀다.
우영假装不知道地轻轻碰了碰伞的耳朵。伞的嘴角瞬间僵硬了。伞再次粗暴地拍开了우영的手。우영的手被推向空中,疼得有点刺痛,而伞的眉毛也皱了起来。因为拍开手时被우영戴的戒指划到,伞的手背边缘变得白白的。우영静静地看着那在没有伤痕的光滑手背上留下的痕迹,用拇指按住了自己戴的戒指。

 

 

“뭘 원해?” “你想要什么?”

“얘기했잖아.” “我说过了。”

“너 돈 필요해? 그래서 이래?”
“你需要钱吗?所以才这样?”

“아니, 돈은 부족하단 생각 안 드는데.”
“不是,我不觉得钱不够。”

“너랑 그럴 생각 없어.” “我没打算那样做。”

“집에 놀러가게 해 줘.”
“让我去你家玩吧。”

 

 

뭐? 산이 인상을 쓴 채로 되물었다. 우영은 자신이 뱉어놓고도 뻔뻔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구태여 티를 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못할 말을 했냐는 듯 눈썹과 함께 어깨를 한 번 들썩이고는 집, 하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너희 집 놀러가고 싶다고, 주말에. 뻔뻔한 속내에 산은 하, 헛기 서린 웃음을 내뱉었다.
“什么?”伞皱着眉头反问道。友荣觉得自己说出口的话有些厚颜无耻,但他并没有表现出来。相反,他耸了耸眉毛和肩膀,好像在说“我说错了吗”,然后再次强调,“家”。“我想周末去你家玩。”伞对友荣的厚颜无耻感到无奈,轻笑了一声。

 

 

“가서 한 번만 대주면, 나도 더는 귀찮게 안 할게.”
“去一次就好,我以后不会再烦你了。”

 

 

14.

 

 

“너 혹시 걔 좋아해?” “你是不是喜欢他?”

“아니.” “不。”

“근데 왜 그렇게 쫓아다녀?” “可是你为什么一直跟着我?”

“자려고.” “睡觉。”

 

 

우영이 엄지와 검지를 붙여 만든 오케이 모양의 동그라미 사이로 반대쪽 손가락을 넣어 움직였다. 상스럽고 격 떨어지는 손짓의 뜻을 알아들은 윤호가 혀를 차며 고개를 내저었고, 여상은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 같았어. 여상의 말에 윤호가 옆에서 맞다고 거들었다. 본인은 몰랐다는 뜻으로 어깨를 한 번 으쓱인 우영이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메신저에 들어가 산의 이름을 검색하면 밋밋한 기본 프로필이 전부였다. 고리타분해. 우영이 생각하며 화면이 꺼진 액정을 엄지로 살살 문질렀다.
우영用拇指和食指做了一个 OK 的手势,然后用另一只手的手指插进去并移动。润浩听懂了这个粗俗且低俗的手势,咂了咂舌,摇了摇头,而吕尚则点了点头,表示他早就知道会这样。果然如此。听到吕尚的话,润浩在旁边附和道。表示自己不知道的友荣耸了耸肩,然后从口袋里拿出了手机。进入消息应用,搜索伞的名字,结果只有一个简单的默认头像。真无聊。友荣想着,用拇指轻轻地摩擦着已经熄灭的屏幕。

 

양아치. 윤호가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용케 주워들은 우영이 손을 들어 때리는 시늉을 하다 퍽, 어깨를 밀었다. 양아치한테 먼저 말 걸었던 게 너야. 틀린 말은 아니기에 입술을 비죽이며 그으래? 하고 되묻던 윤호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재밌는 얘기도 아니고 농담도 아니었는데.
流氓。润浩小声嘟囔的声音被友荣巧妙地听到了,他举起手假装要打他,然后推了推他的肩膀。先跟流氓搭话的是你。润浩撇了撇嘴,反问道:“是吗?”然后轻笑了起来。既不是有趣的故事,也不是玩笑。

 

 

“S그룹 막내잖아.” “S 集团的忙内嘛。”

“엉.” “嗯。”

“너 그러다가 훅 간다, 저어기 6인실 교도소로.”
“你这样下去会出事的,到时候就得去那个六人间的监狱了。”

“넘어트리면 그 다음은 다 알아서 돼.”
“把他推倒后,接下来的一切都会顺其自然。”

“보통은 그런 걸 두고 강간이라고 해, 알아?”
“通常那种情况被称为强奸,知道吗?”

 

 

여상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윤호가 쯔쯧, 혀를 차며 고개를 내저었다. 가만히 테이블 위를 두드리던 우영이 뒤늦게 헛웃음을 지으며 눈썹을 구겼다. 누가 강제로 하겠대? 우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얘기했지만…, 글쎄. 윤호와 여상은 대답하지 않았다. 우영은 진짜 강제로 할 것 같았으니까.
吕尚的话刚说完,润浩就咂咂嘴,摇了摇头。友荣静静地敲着桌子,随后才苦笑着皱起了眉头。谁说要强迫了?友荣一脸不可思议地说道,但……润浩和吕尚没有回答。因为友荣看起来真的像是会强迫的。

 

 

15.

 

 

산이 인상을 팍 찡그렸다. 닫으려던 차문 사이로 겁도 없이 불쑥 들어온 손이 힘을 주어 강제로 열었다. 차 안에 탄 산이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뺐고, 문고리를 쥐고 있던 손이 떨어지자 이 때다 싶었던 건지 두터운 손이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예상치 못한 손님에 산은 물론, 운전기사까지 화들짝 놀라 몸을 떨었다. 그 찰나의 긴장감 넘치는 상황 끝에 보인 얼굴은 우습게도 우영이었다. 허리를 꾸벅 숙인 채 영장이라도 들고 나타난 경찰처럼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던 우영이 차 중간에 자리한 산을 밀고 억지로 올라탔다.
伞皱起了眉头。正要关上的车门缝隙中,一只毫不畏惧的手突然伸了进来,用力强行打开了车门。坐在车里的伞本能地向后退缩,当握着门把手的手松开时,厚实的手猛地推开了车门。面对这位意想不到的客人,不仅是伞,连司机都吓了一跳,身体颤抖起来。在那一瞬间紧张的气氛中,出现的脸竟然是友荣。友荣像个拿着逮捕令出现的警察一样,弯着腰,带着傲慢的表情看着伞,强行挤进了车里,把坐在中间的伞推到一边。

 

너 지금…. 기가 차서 말도 잘 안 나온다. 산이 인상을 잔뜩 구긴 채 무어라 따지려 들었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의 허벅지를 꾹 쥐어 주무르는 우영의 두터운 손에 목까지 나왔던 말이 기겁을 하며 도로 숨었다. 그대로 목적지까지 가시면 돼요. 우영은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운전기사에게 고개를 까딱였다. 두어 번 얼굴을 본 적이 있는 기사는 방금 전 과격했던 우영의 행동에 선뜻 출발할 수가 없어 산의 눈치를 살폈다.
你现在……真是气得说不出话来。伞皱着眉头想要质问什么,但同时,友荣厚实的手紧紧抓住并揉捏着他的腿,原本到了喉咙口的话吓得又咽了回去。就这样开到目的地吧。友荣露出一副和善的笑容,向司机点了点头。见过几次面的司机因为刚才友荣的激烈举动不敢轻易出发,便看了看伞的脸色。

 

 

“내려.” “下来。”

“집 좀 가자.” “回家吧。”

“내리라고.” “下车。”

“놀러갈 수도 있잖아.” “也可以去玩啊。”

“불러?” “叫我吗?”

“뭘.” “什么。”

 

 

우영은 핸드폰을 살짝 흔들어 보여주는 산에 하, 코웃음을 쳤다. 네가 무슨 애야? 경찰이라도 부르려고?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인 우영이 한 번 해보라는 식으로 고개를 까딱이자 산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익숙하게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밋밋한 신호음이 들린다. 전화가 걸렸음을 확인한 산이 우영의 얼굴 앞으로 핸드폰 화면을 들이밀었다. 구태여 저장된 이름을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우영의 아버지였다. 두어 번 울리던 신호음이 뚝 끊기자마자 자신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인자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우영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내뱉었다.
우영은手机轻轻晃动了一下,向伞展示了一下,冷笑了一声。你是小孩吗?还想叫警察?歪着头的友荣一副让你试试看的样子点了点头,伞则像早就料到一样熟练地找到了号码拨打了电话。平淡的信号音传来。确认电话接通后,伞把手机屏幕递到友荣面前。不用特意确认存储的名字也知道,那是友荣的父亲。信号音响了两三声后突然中断,随即传来一个友荣从未听过的慈祥声音,友荣不禁发出了一声无奈的笑。

 

 

“어어, 산아.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哦哦,伞啊。这么晚了有什么事吗?”

“네, 아저씨. 바쁘신데 전화 드려서 죄송해요. 지금 우여, 읍.”
“是的,叔叔。很抱歉在您忙的时候打电话给您。现在友荣,嗯。”

 

 

우영이 마디가 굵은 두터운 손으로 산의 입을 꾹 눌러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재빨리 핸드폰을 뺏어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통화가 끊겼음을 확인한 우영이 하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인상을 구긴 채 산을 응시했다. 틀어 막힌 입에 우영의 손을 떼어내기 위해 작은 손을 바르작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던 우영이 힘을 주어 더 눌렀다. 앞에서는 운전기사가 안절부절 눈치만 살피고 있었고. 제법 힘이 들어간 손에 산의 몸이 조금씩 뒤로 밀려났다. 우영은 눈치만 보는 운전기사를 보며 나가라는 듯 턱을 까딱였다. 입이 틀어 막힌 자신의 고용인을 보고 우왕좌왕하던 운전기사는 우영이 주머니에서 꺼내 던진 지폐 네 장을 받고서야 차에서 내렸다.
友荣用粗大的手指紧紧捂住伞的嘴,另一只手迅速抢过手机按下了通话结束按钮。确认通话已经结束后,友荣长舒了一口气,皱着眉头盯着伞。伞的小手挣扎着想要把友荣的手从自己嘴上拿开,友荣看着他,反而用力按得更紧。前面的司机不安地观察着这一切。友荣的手用了些力,伞的身体慢慢向后退去。友荣看了看只会察言观色的司机,示意他出去。司机看到自己的雇主被捂住嘴,慌乱不已,直到友荣从口袋里掏出四张钞票扔给他,他才下了车。

 

우영이 하아, 낮은 한숨을 내쉬며 산을 눈에 담았다. 앉은 상태 그대로 밀려난 탓에 아무렇게나 구겨져 눕혀진 자세에, 무릎으로 밀어내려다 실패해 차 시트를 밟고 있는 오른쪽 다리, 틀어 막힌 입에 잔뜩 찡그린 인상과 당혹감에 붉어진 얼굴. 우영은 상황 파악이 빨랐다. 아닌 척 몸을 뒤척이며 왼쪽 무릎을 시트에 위에 올린 우영이 부러 몸을 밀착해 산의 엉덩이에 자신의 중심부를 꾹 눌렀다. 뒤늦게 노골적으로 엉킨 자세를 알아차린 산이 인상을 구긴 채 버둥거렸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겨우 만든 자센데. 우영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했다.
友荣轻轻叹了口气,目光落在伞身上。由于坐着的姿势被推倒,伞现在以一种随意的姿态躺着,右腿试图用膝盖推开却失败了,踩在了车座上。他的嘴被堵住了,脸上满是皱眉和困惑,脸颊也因为尴尬而变红。友荣迅速理解了当前的情况。他假装不在意地扭动身体,把左膝盖放在座位上,故意将身体贴近伞的臀部,用自己的中心部位紧紧压住。伞这才意识到他们的姿势有多么暧昧,皱着眉头挣扎,但已经为时已晚。好不容易才摆出的姿势。友荣差点忍不住笑出声来。

 

힘이 들어간 하체를 밀착한 채 살살 비비던 우영이 상체를 기울였다. 입을 틀어막은 손을 떼어내려던 산이 가까워진 거리에 우영의 어깨를 퍽 밀쳤는데, 우영은 개의치 않고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산의 입을 막고 있는 자신의 손등 위에 입술을 꾹 눌러 찍었다. 손 하나만 없으면 그대로 입술이 닿았을 터였다. 가까워진 거리에 산이 고개를 돌리려 했으나 그보다 우영의 행동이 더 빨랐다. 마주한 둘의 눈빛이 정반대였다. 한 명은 불이 화르륵, 다른 한 명은 얼음이 파사삭.
用力贴紧下半身轻轻摩擦的郑友荣倾斜了上半身。试图移开捂住自己嘴巴的手的崔伞推了推靠近的郑友荣的肩膀,但郑友荣毫不在意,依旧低下了头。他在崔伞的手背上紧紧地印上了自己的嘴唇。如果没有那只手,他们的嘴唇就会直接碰到。崔伞试图在靠近的距离中转过头,但郑友荣的动作更快。两人对视的眼神截然相反。一个是火焰熊熊,另一个是冰霜碎裂。

 

네가 그렇게 쳐다보면…. 밀착한 하체를 노골적으로 비비며 조금씩 움직이던 우영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고개를 틀었다. 느슨해진 손에 고개를 돌린 산의 귓가 위로 더운 숨이 훅 끼쳤다. 산이 눈을 질끈 감았다. 붉게 달아오른 귀를 아프지 않게 한 번 깨물고, 부러 쪽쪽 소리를 내며 선을 타고 내려와 귓가에 입술을 꾹 눌렀다. 그 묘한 스킨십에 바르작거리던 산 덕에 의도치 않게 하체가 부벼진다. 우영이 꾹 웃음을 참고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你这样看着我……紧贴的下半身露骨地摩擦着,微微移动的友荣小声嘟囔着,转过头去。松开的手让伞转过头来,热气扑在他的耳边。伞紧闭双眼。轻轻咬了一下红透的耳朵,不让它疼痛,故意发出啧啧的声音,沿着线条滑下来,把嘴唇紧紧压在耳边。因为那奇妙的肌肤接触,伞不由自主地扭动下半身。友荣忍住笑,用低沉的声音嘟囔道。

 

 

“여기서 따먹고 싶어지잖아.” “在这里就想吃掉你。”

 

 

촉, 귓가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떨어진 우영이 애초에 같이 탈 생각이 없었다는 것처럼 몸을 움직여 차에서 내렸다. 순식간에 지나간 모든 일들이 만족스러웠다. 열린 차문을 닫으려던 우영이 아아, 탄식을 내뱉고는 반쯤 닫았던 문을 다시 열어 우영과 시선을 마주했다. 이로 꾹 짓누르고 있는 탓에 하얗게 질린 입술과 붉어진 얼굴, 아이보리색 가디건 소매로 가리고 있는 귀가 마음에 들었다. 야하네. 우영이 입꼬리를 끌어당겨 시원하게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触,轻轻地在耳边吻了一下后离开的郑友荣,就像一开始就没打算一起走似的,动了动身体下了车。瞬间发生的一切都让他感到满意。正要关上车门的郑友荣叹了口气,半掩的车门又被他重新打开,与他对视。因为用力咬着牙齿而变得苍白的嘴唇和红润的脸颊,用象牙色开衫袖子遮住的耳朵,都让他觉得很可爱。真是性感啊。郑友荣拉起嘴角,爽朗地笑着补充道。

 

 

“조만간 놀러갈게.” “我很快就会去玩的。”

 

 

타앙, 배려 없는 손길이 제법 세게 차문을 닫았다. 그 소음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운전기사가 헐레벌떡 운전석에 오른다. 우영이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반쯤 발기한 것을 가라앉히기 위해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16.

 

 

“이게 뭔데.” “这是什么。”

“알아서 생각해.” “自己想吧。”

 

 

다음 날, 산은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성큼성큼 걸어와 우영의 앞에 섰다. 평소 작은 소음 하나 내지 않는 산의 발자국 소리가 제법 크다. 산은 우영이 자신을 올려다봄과 동시에 지갑을 꺼내 명함 두 개를 우영의 책상 위로 툭 던졌다. 팔랑 날리려다가도 용케 책상 위에 떨어진 명함을 주워든 우영이 눈을 깜빡였다. 하나는 산의 명함이었다. 어라. 우영은 속으로 물음표를 그리며 산의 명함을 빤히 응시했다. 분명 S그룹의 명함인데 직책이 없다. 막내아들, 뭐 그런 거 쓰기에는 좀 그래서 그런가. 우영이 속으로 생각하며 산의 명함을 주머니에 넣었다.
第二天,伞一到教室就大步走到友荣面前。平时连一点小声音都不会发出的伞,这次脚步声却相当大。伞在友荣抬头看他的同时,掏出钱包,把两张名片扔在友荣的桌子上。名片差点飞走,但幸运的是落在了桌子上。友荣捡起名片,眨了眨眼睛。其中一张是伞的名片。咦?友荣心里画了个问号,盯着伞的名片看。明明是 S 集团的名片,但没有职位。可能是因为写“老幺”之类的有点奇怪吧。友荣心里想着,把伞的名片放进了口袋。

 

그리고 나머지 하나도 마저 줍는데, 검정색의 명함에 보라색으로 써진 영어 글씨를 찬찬히 읽어보던 우영이 인상을 찌푸렸다. 손바닥의 반도 안 되는 그 작은 종이쪼가리가 무얼 의미하는 건지 알 것 같았지만 모르는 척 이게 뭐냐 물었는데, 굳은 얼굴의 산은 대답도 없이 그대로 본인의 자리로 돌아갔다.
然后捡起剩下的一张,郑友荣仔细阅读着黑色名片上用紫色写的英文,皱起了眉头。他似乎明白那张比手掌还小的纸片意味着什么,但还是装作不知道地问这是什么。崔伞脸色阴沉,一言不发地回到了自己的座位。

 

우영이 핸드폰을 꺼내 명함에 적힌 상호명을 검색했다. 한참을 뒤져 찾아낸 결과 건전한 내용은 아니었다. 단순히 일반 술집이 아니라 사람 좀 나오고 하는 그런 가게인 것 같았다. 나와서 마이크 잡고, 좆도 잡고. 가만히 검색 결과를 보고 있던 우영이 그대로 명함을 찢었다. 찌익, 찌익. 조용한 아침, 갑작스럽게 들리는 소음에 반 곳곳에서 고개를 돌려 우영에게 눈치를 주었지만 구태여 신경 쓰지 않았다. 아마 속으로는 한 마디씩 했을 터였다. 아, 또 저 새끼야. 뭐 그런?
友荣拿出手机,搜索了名片上写的商号名。找了好一会儿,结果并不是什么正经内容。看起来不仅仅是普通的酒吧,而是那种有些人出来表演的地方。出来拿着麦克风,甚至还做些不堪的事。友荣静静地看着搜索结果,然后直接撕掉了名片。撕拉,撕拉。寂静的早晨,突然传来的噪音让班里的人纷纷转头看向友荣,但他毫不在意。大概心里都在嘀咕一句。啊,又是这家伙。什么情况?

 

 

“씨발.” “操。”

 

 

우영이 작게 욕설을 뱉으며 그 작은 명함을 찢고, 또 찢어서 손톱보다 작은 크기로 만들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이 종이가루를 산에게 뿌리고 싶었으나 그랬다가는 반 애들 앞에서 S그룹 막내아들을 괴롭히는 학교폭력 가해자가 될 것이었다.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우영은 손바닥에 달라붙는 종이들을 꾹 쥔 상태로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 손바닥 가득 든 쓰레기를 쥐고 간 곳은 교실 뒤편에 놓인 휴지통이 아닌 산의 앞이었다. 산의 생각은 뻔했다. 발정 난 새끼 가서 좆물이나 시원하게 빼라고 준 거겠지, 자기한테 지랄 떨지 말고.
友荣小声咒骂着,把那张小小的名片撕成碎片,再撕成比指甲还小的碎片。他真想把这些纸屑撒到伞身上,但那样做的话,他就会在全班同学面前成为欺负 S 集团小儿子的校园暴力加害者。周围的目光太多了。友荣紧紧握住手掌中的纸屑,站起来走向伞。伞的想法显而易见:那小子肯定是想让他去发泄一下,不要在自己面前发疯。

 

자신을 올려다보는 산에 우영의 입꼬리가 다시금 수평을 잃고 달싹였다. 고개를 들며 흐트러진 앞머리가 야했다. 손바닥에 달라붙은 것까지 탈탈 털어 산의 책상 위에 버린 우영이 마주한 시선에 단호한 말투로 대답했다.
自己仰望着伞时,友荣的嘴角再次失去了水平,微微翘起。抬起头时,凌乱的刘海显得很性感。友荣把手掌上粘着的东西抖落在伞的桌子上,然后坚定地回答了对方的目光。

 

 

“이런 애들이랑 할 거였으면 너한테 그러지도 않았어.”
“如果是要和这种人在一起,我就不会对你那样了。”

“유감이네.” “真遗憾。”

 

 

우영은 아직 비어있는 산의 앞자리를 확인하고는 의자를 끌어 마주보고 앉았다. 평소에 올리고 다녔던 머리를 차분하게 내린 우영이 산의 얼굴을 가만히 눈에 담았다. 오늘따라 살짝 부은 것 같은 왼쪽 볼에 우영이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 고개를 까딱이며 턱짓을 했다. 사랑니? 누가 보면 전부터 이런 얘기를 스스럼없이 나눠온 친구인 줄 알겠다. 우영은 산의 책상에 양팔을 올려 기대고는 물었다. 그에 아, 작은 탄식과 함께 턱을 괴는 척 볼을 가린 산이 고개를 돌려 창문 바깥으로 시선을 돌렸다. 뭐가 됐든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듯한 행동에 우영이 책상 위를 톡톡 두드리던 손을 옮겨 턱을 괴고 있던 산의 손목을 잡아챘다.
友荣确认了伞前面还空着的位置后,拉过椅子面对面坐下。平时总是梳着高高发型的友荣今天把头发放了下来,静静地看着伞的脸。今天伞的左脸颊似乎有点肿,友荣慢慢地眨了眨眼,点了点头,用下巴示意。智齿?如果有人看到,还以为他们是一直以来无话不谈的朋友呢。友荣把双臂放在伞的桌子上,靠了过去问道。伞轻叹一声,假装用手托着下巴遮住脸,转头看向窗外。伞的举动似乎在说不想谈论任何事情,友荣敲了敲桌子的手移过去,抓住了托着下巴的伞的手腕。

 

제법 센 손길에 산의 상체가 조금 휘청거렸는데, 우영은 그 부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어쩌면 산의 볼이 부은 게 단순히 사랑니 때문에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니라기엔…. 우영의 노골적인 시선을 깨달은 산이 다시금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부은 볼이 가려지고 쎄하게 굳은 산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우영은 속이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전 학교에서 양아치처럼 살아왔던 우영은 이런 산의 행동까지 더해 단순한 답을 알 수 있었다.
제법 센 손길에 산의 상체가 조금 휘청거렸는데, 우영은 그 부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어쩌면 산의 볼이 부은 게 단순히 사랑니 때문에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니라기엔…. 우영의 노골적인 시선을 깨달은 산이 다시금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부은 볼이 가려지고 쎄하게 굳은 산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우영은 속이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전 학교에서 양아치처럼 살아왔던 우영은 이런 산의 행동까지 더해 단순한 답을 알 수 있었다. 相当强烈的触碰让伞的上半身有些摇晃,但友荣没有时间去在意这一点。他突然觉得伞的脸颊肿胀可能不仅仅是因为智齿。智齿的话……察觉到友荣露骨的视线,伞再次转头看向窗外。肿胀的脸颊被遮住,伞那冷硬的脸庞映入眼帘。友荣感到一阵反胃。虽然不值得炫耀,但在以前的学校里像小混混一样生活的友荣,结合伞的这些行为,已经能得出一个简单的结论。

 

 

“어떤 새낀데.” “什么家伙。”

“사랑니 맞아.” “是智齿。”

“지랄 말고, 씨발.” “别废话,操。”

“사랑니라고.” “智齿。”

“최산.” “崔伞。”

 

 

누가 그랬냐고. 우영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아 그릉거렸다. 산은 몇 번을 얘기해도 믿지 않는 우영에 결국 입술을 꾹 다물어 대화를 끊어버렸다. 자신의 볼이 부은 이유가 단순히 사랑니 때문이라며 마침표를 찍었지만 우영은 믿지 않았다. 우영은 속이 답답해지며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낌 인상을 구겼다.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고, 애초에 나쁘면 나빴지 좋을 게 없는 사이인데 산이 누구한테 맞았다는 사실은 우영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 그 감정에 대해 의문이 생겼지만 우영은 그보다 산이 대답하지 않는다는 점이 더 거슬렸다.
谁干的。郑友荣的声音低沉下来,带着一丝咆哮。伞几次解释都不相信的郑友荣,最终紧闭双唇,切断了对话。他说自己脸肿只是因为智齿,但郑友荣不信。郑友荣感到心里憋闷,拳头不自觉地握紧,皱起了眉头。不知道为什么会这么生气。明明关系也不算特别好,甚至可以说是坏的关系,但伞被谁打了这件事却点燃了郑友荣的怒火。虽然对这种情感感到疑惑,但郑友荣更在意的是伞不回答。

 

우영이 손을 뻗어 산의 턱을 세게 쥐었다. 타인의 손길에 의해 강제로 돌아간 고개에 산이 인상을 찌푸렸고, 부은 볼을 천천히 살펴보던 우영은 귀 근처의 작은 생채기를 보고는 이를 아득 물었다. 누가 봐도 뺨 쳤네. 우영은 어떤 간 큰 새끼가 아직 자신도 건드리지 못한 산의 뺨을 때린 건가 싶어 화가 났다. 이 새끼는 때린다고 다 처 맞은 건가. 우영은 자신의 손을 탁, 쳐내는 행동에 입술을 꾹 다물었다. 맞았을 때도 이렇게 했을까. 손대지 말라는 것처럼, 이렇게 했을까.
우영伸手紧紧抓住了伞的下巴。伞被迫转过头,皱起了眉头。仔细查看伞肿胀的脸颊时,우영在看到耳朵附近的小伤口后咬紧了牙关。谁看都知道是被打了。우영愤怒地想着,哪个胆大包天的家伙竟敢打伞的脸,连自己都没碰过。这个混蛋以为打人就能解决问题吗。우영看着伞把自己的手拍开,紧紧抿住了嘴唇。被打的时候也是这样吗?像是说“别碰我”一样,也是这样吗?

 

 

“회장님한테 말씀 드려?” “要告诉会长吗?”

“그런 거 아니야.” “不是那样的。”

“댁네 막내아들이 맞고 다닌다고, 그렇게 얘기….”
“听说你家小儿子被打了,是这样吗……”

“대줄게.” “我会帮你的。”

“…뭐?” “…什么?”

 

 

네가 원하는 대로 한 번 대줄 테니까 제발 나 좀 건드리지 마. 산이 마른세수를 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혹 누가 들을까 싶어 작게 중얼거린 말은 온전히 우영에게만 닿았다. 무의식중에 놀라 벌어졌던 입술을 꾹 다문 우영이 아직 빈자리가 많은 교실 안을 훑어보고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갑작스레 튀어나온 말에 막연히 기쁜 감정은 들지 않았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의 원인 최산은 고개를 숙인 채 우영이 자신의 곁을 떠나기를 빌고 있었다.
你想要的我都会给你,所以拜托别再惹我了。伞用手擦了擦脸,低下了头。担心被别人听到,他小声嘟囔的话只有友荣听见了。友荣无意识地张开嘴,随即紧闭,环顾了一下还空荡荡的教室,然后身体前倾。对于突然冒出来的话,他并没有感到莫名的高兴。头痛的原因崔伞低着头,祈祷友荣能离开他身边。

 

 

“누군데.” “谁啊。”

“제발.” “拜托。”

“누구길래 네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是谁让你做到这种地步的。”

 

 

우영이 손을 뻗어 산의 가디건을 꾹 쥐었다. 언뜻 멱살을 잡은 것처럼 보이는 모양새였지만 정작 둘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우영의 물음에 산은 대답 대신 하아, 한숨을 토해냈다. 간지러운 숨이 우영의 교복 셔츠 위로 닿아 간지럽힌다. 어느새 평소의 그 덤덤한 표정으로 돌아온 산이 우영의 손을 떼어냈다. 사실 버티려면 버틸 수 있었지만 어쩐지 지친 표정의 산이라 어쩔 수 없었다. 산은 흐트러진 자신의 가디건을 깔끔하게 정리하고는 다시 창문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영伸出手紧紧抓住了伞的开衫。乍一看像是抓住了衣领,但两人都不在意。面对우영的提问,伞没有回答,只是叹了口气。温热的气息触碰到우영的校服衬衫,带来一阵痒意。不知不觉间,伞恢复了平时那副淡然的表情,松开了우영的手。其实如果想坚持的话是可以的,但看到伞那疲惫的表情,우영也无可奈何。伞整理好自己凌乱的开衫,又把头转向窗外。

 

모든 행동이 우영을 거치지 않고 이어진다. 드높았던 자존심이 와장창 소리를 내며 구겨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우영은 하는 수 없이 몸을 일으켰다. 복도에서부터 들려오는 여상과 윤호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아침부터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 건지 떠드는 그 목소리에 우영이 산을 지나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뒤늦게 교실 안에 들어온 둘은 우영의 주변에 앉아 말을 걸기 시작했다. 어, 어어. 영혼 없는 대답을 내놓는 우영의 머릿속에는 온통 산이었다. 누가 최산의 뺨을 때렸는가. 그게 도대체 누구기에 최산이 대준다는 말까지 하며 숨기려고 드는가.
所有的行动都没有经过友荣的思考就继续了下去。高傲的自尊心发出哗啦啦的声音被揉皱了,但友荣无奈地站了起来。因为从走廊上传来了吕尚和润浩的声音。从早上开始就有那么多话要说,友荣越过伞回到了自己的座位上。迟到进入教室的两人开始在友荣周围说话。哦,哦哦。友荣心不在焉地回答着,脑子里全是伞。是谁打了崔伞的脸。到底是谁让崔伞甚至说出那样的话来掩盖。

 

짐짓 굳어진 표정의 우영은 자신을 툭 치며 부르는 여상에 반 박자 늦게 뭐라고? 어색하게 대답했다.
假装表情僵硬的友荣被吕尚轻轻一碰,迟了半拍才尴尬地回答:“什么?”

 

 

17.

 

 

“최산.” “崔伞。”

“아…!” “啊…!”

 

 

우영은 당황스러웠다. 작은 소음에 몇 없는 교실 안의 눈들이 전부 우영에게 쏟아졌는데, 이유는 산이 뱉은 신음 때문이었다. 아니, 좋아서 내는 신음 말고 아파서 내는 신음. 우영은 그저 산과 남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점심시간이 되면서 홀연히 사라지려는 산의 손목을 잡은 게 전부였다. 아니, 굳이 죄를 찾자면 조금 세게 잡기는 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아파할 정도는 아니었다. 우영은 팔이라도 꺾인 사람처럼 굴었는데, 엉겁결에 놀란 우영이 손목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조금 풀었다. 인상을 쓴 채로 입술을 꾹 깨문 산이 잡힌 손목을 비틀어 빼낸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던 듯, 산도 둘에게 쏠린 시선을 외면하며 손목을 꾹 감싼다.
友荣感到很困惑。教室里寥寥无几的眼睛全都集中在友荣身上,原因是伞发出的呻吟声。不是因为舒服而发出的呻吟,而是因为疼痛。友荣只是为了和伞继续谈话,在午休时间抓住了伞试图悄然离开的手腕。其实,如果非要说是友荣的错,那就是他抓得有点用力了。但也不至于让伞疼成这样。友荣像是手臂被折断了一样,惊慌失措地松开了抓住伞手腕的手。伞皱着眉头,紧咬着嘴唇,扭动手腕挣脱了友荣的手。伞似乎并非故意这样做,他也避开了周围投来的目光,紧紧捂住自己的手腕。

 

우영은 산을 앞에 두고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어느새 둘을 주목하고 있던 남은 사람들도 점심시간이라는 이유로 저마다 교실을 빠져나갔고, 마지막까지 우영을 기다리던 여상과 윤호도 우영의 눈길에 먼저 급식실로 향했다. 딱 우영과 산, 둘만 남은 넓은 교실을 천천히 훑어보던 우영이 다시금 손을 뻗어 산의 손목을 잡았다. 아까와 달리 입술을 꾹 다물고 참는 산에 인상을 구기고는 살짝 힘을 주니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밀어내려고 한다. 산의 반응에 우영이 한숨을 속으로 삼켰다.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우영은 산을 앞에 두고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어느새 둘을 주목하고 있던 남은 사람들도 점심시간이라는 이유로 저마다 교실을 빠져나갔고, 마지막까지 우영을 기다리던 여상과 윤호도 우영의 눈길에 먼저 급식실로 향했다. 딱 우영과 산, 둘만 남은 넓은 교실을 천천히 훑어보던 우영이 다시금 손을 뻗어 산의 손목을 잡았다. 아까와 달리 입술을 꾹 다물고 참는 산에 인상을 구기고는 살짝 힘을 주니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밀어내려고 한다. 산의 반응에 우영이 한숨을 속으로 삼켰다.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우영站在伞面前,久久没有动弹。 不知不觉间,原本注视着两人的其他人也因为午餐时间的缘故各自离开了教室,最后等待着우영的吕尚和润浩也在우영的目光下先行前往食堂。 只剩下우영和伞两人的宽敞教室里,우영缓缓扫视了一圈,然后再次伸手抓住了伞的手腕。 与刚才不同,伞紧闭着嘴唇忍耐着,皱起了眉头,稍微用力想要推开우영的手,手却在颤抖。 看到伞的反应,우영在心里叹了口气。 这一刻,所有的猜测都变成了现实。

 

우영이 산의 팔뚝을 잡고, 다른 손으로 가디건 소매를 죽 끌어올렸다. 딱 우영이 잡은 팔뚝 중간까지 올라간 가디건에 산의 매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友荣抓住伞的手臂,用另一只手把开衫的袖子一直拉了上去。开衫正好拉到友荣抓住的手臂中间,伞的肌肉就这样显露出来。

 

 

“야.” “喂。”

“신경 꺼.” “别管我。”

 

 

이미 구겨진 우영의 인상이 더욱 구겨진다. 안 그래도 웃고 있지 않으면 날카로운 편인 우영이 인상을 구기니 험악하게만 보여서, 산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 더운 날에 왜 그렇게 가디건을 입고 다닌 건지 알겠네. 거의 대부분이 파란색 혹은 빨간색이었고, 어떤 것은 이제 흔적을 지워가는 것처럼 노란색을 띄우고 있었다. 이게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며칠 전에 화장실에서 크게 넘어졌을 때 허벅지에 생긴 것과 같았다. 멍. 개 짖는 소리가 아니라, 타박상?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맞았을 때 생기는 그런 멍.
已经皱起的友荣的表情更加皱了起来。即使不笑的时候,友荣的表情也偏向锐利,现在皱起眉头显得更加凶恶,伞紧紧咬住了嘴唇。这么热的天,为什么要穿着开衫到处走呢?几乎大部分都是蓝色或红色的,有些甚至开始显现出黄色的痕迹,就像在慢慢消失的痕迹一样。根本不需要去思考这是什么。几天前在厕所里摔了一大跤时大腿上出现的那种。淤青。不是狗叫的声音,而是瘀伤?是那种撞到某个地方或被打到时产生的淤青。

 

아마 너는 누군가에게 맞은 거겠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생각을 겨우 끊어낸 우영이 매서운 눈을 떠 산과 시선을 마주했다.
你大概是被谁打了吧。郑友荣勉强打断了自己不断延伸的思绪,睁开锐利的眼睛,与伞对视。

 

 

“어떤 새끼야.” “哪个混蛋。”

“…….” “……”

“최산.” “崔伞。”

 

 

우영이 낮은 목소리로 산의 이름을 불렀다. 정적을 잘라내는 단호한 음성이 답을 재촉하듯 온전히 산에게 꽂혔다. 대답할 생각이 없다는 듯 굳게 닫힌 입술에 우영의 시선이 닿는다. 산은 잡힌 손목을 빼내고는 팔뚝까지 올라간 가디건 소매를 잡아 내렸다.
友荣低声呼唤着伞的名字。那斩断寂静的坚定声音仿佛在催促着回答,完全落在了伞的身上。友荣的视线落在伞紧闭的嘴唇上,似乎没有回答的意思。伞抽出被抓住的手腕,拉下了卷到手臂上的开衫袖子。

 

 

“대답해, 씨발.” “回答,操。”

“…….” “……”

“어떤 새끼가 그랬냐고!” “哪个混蛋干的!”

 

 

화를 이기지 못한 우영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산의 멱살을 잡았다. 가디건과 함께 붙잡힌 하복 와이셔츠에 산이 인상을 구긴 채로 우영과 시선을 마주했다. 살짝 올라간 셔츠에 맨살이 조금 드러났으나 우영은 그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온전히 이 폭력에 대한 증거를 보고도 침묵하라 얘기하는 산의 정적이 싫었을 뿐이었다. 이런 사소한 행동에 속이 뒤틀리는 것은 우영 혼자였다.
火气难平的郑友荣大吼一声,抓住了崔伞的衣领。崔伞皱着眉头,与郑友荣对视,衬衫和开衫一起被抓住。稍微上提的衬衫露出了一点肌肤,但郑友荣完全没有注意到那边。他只是不喜欢崔伞在看到这暴力的证据后依然保持沉默。只有郑友荣一个人因为这种小动作而感到心烦意乱。

 

신경 끄라는 얘기를 말이 아닌 눈빛으로 한다. 산은 꾹 닫힌 입매를 유지하며 우영과 시선을 섞었다. 정적이 길어짐에 따라 점점 더 험악해지는 표정에 산이 그제야 입술을 달싹이며 우영의 손목을 잡아 떼어냈다.
用眼神而不是言语告诉他别管闲事。伞紧闭着嘴唇,与友荣对视。随着沉默的延长,伞的表情变得越来越凶狠,他终于动了动嘴唇,抓住友荣的手腕把它拿开。

 

 

“네가 왜 신경을 써?” “你为什么在意?”

“뭐?” “什么?”

“네가 왜 신경을 쓰냐고. 내가 누구한테 맞든, 말든.”
“你为什么要在意。我被谁打了,关你什么事。”

 

 

산이 구겨진 옷을 탁탁 털었다. 그 짧은 사이에 주름이 잡힌 하복 와이셔츠도, 가디건도. 전처럼은 아니어도 다시금 멀끔한 모양새를 만들었다. 씨발, 그걸 지금 말이러고 해? 분노에 찬 우영이 울컥 화를 냈다. 여태까지 한 번도 배려한 적 없으면서 자신의 손목을 쥐고 있는 산을 뿌리치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어이가 없었다.
伞拍了拍皱巴巴的衣服。短短的时间里,夏季校服衬衫和开衫都起了褶皱。虽然不像之前那样平整,但他还是让它们看起来整洁了一些。妈的,你现在才说这个?愤怒的友荣突然发火了。一直以来从未顾及过自己的伞,现在却抓着自己的手腕,让他感到既无奈又荒唐。

 

 

“대줄게.” “我会帮你的。”

“야.” “喂。”

“하고 싶다며, 네가.” “你说你想做。”

“씨발, 최산!” “操,崔伞!”

“대신 이제 나한테 말 걸지 마.”
“但是现在不要跟我说话。”

 

 

산이 우영의 가슴팍을 세게 밀쳐 거리를 넓히고는 그대로 교실을 빠져나갔다. 우영의 전학 이후 산의 첫 조퇴였다.
伞用力推开友荣的胸膛拉开距离,然后径直走出了教室。这是友荣转学后伞第一次早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