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단 한 번도 섹스가 아쉬웠던 적이 없었다. 맘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는 게 그거였다. 뭣 모를 사춘기 시절, 친구놈들 모였다 하면 저마다 자기 여친 한 번 어떻게 해보려고 시도하다 실패하는 저질 경험담 풀어놓을 때도 리쿠는 입 다물고 가만히 웃기만 했었다. 이미 일찍이 동정 뗀 리쿠로선 미경력직의 아가리 허세 따위 웃기기만 했다.
我活了这么多年,从来没有觉得性欲没有得到满足。只要我想,随时都可以做。在那些懵懂的青春期,当朋友们聚在一起,各自试图分享他们第一次尝试失败的低级经历时,陸只是默默地笑着。对于早已失去童贞的陸来说,那些没有经验的年轻人的嘴上功夫只觉得好笑。
그냥 너무 쉬웠다. 여자 만나서 베드인까지 하는 과정이란 게. 리쿠가 원하지 않아도 상대 쪽에서 조급하게 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적당히 어렵고 어느정도는 까다로운 난공불락을 헤치고 들어가야 그만한 성취감도 얻을 수 있는 건데. 그녀들과의 관계는 리쿠에게 커다란 재미를 주지 못했다. 정복감의 부재였다.
这实在太简单了。从遇到女人到上床的过程。即使里克不想,对方也会焦急地追求的情况更多。只有适当难度、一定程度上的难题才能攻克,才能获得那种成就感。与她们的关系并没有给里克带来太大的乐趣。缺乏征服感。
그래도 부지런히 몸 쓰고 다녔다. 젊어서 노세 같은 비교적 철학적인 신념은 없었다. 시간은 남고 몸은 건강하고 욕구는 있고. 리쿠는 섹스에 의미 부여하지 않았다. 어떤 때는 나를 원하는 상대에게 한 번 베풀어준다는 시혜적인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도 자조하면서 생각했다. 어쩌면 이 걸레 같은 인생이 내 적성에 딱일지도.
但他仍然辛勤地活动身体。年轻的时候,并没有像 노세 那样比较哲学性的信念。时间充裕,身体强壮,欲望存在。里克并不赋予性以意义。有时候,他甚至会有一种施舍的想法,觉得给想要他的对方一次就足够了。他也自我安慰地想,也许这种烂人生正适合我。
남자랑은 왜 안 해? 남자랑 하는 게 더 좋던데.
为什么不跟男人呢?跟男人在一起不是更好吗?
호스트 시절 동료였던 타케우치가 말했었다. 당시 리쿠는 당연히 그 발언을 귀담아 듣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좀 더럽다고도 생각했었다. 하다하다 저 지경까지 가네. 비릿하게 웃으면서 은근히 무시하기도 했다. 손님들이 잠자리까진 안 내주나 봐. 풀 데가 없어서 게이질까지 하네. 미친새끼.
当时作为主持人时期的同事竹内说过的话。当时陆当然没有认真听他的发言,甚至觉得有点低俗。竟然到了这种地步。他一边酸溜溜地笑,一边也有些无视。看来客人直到睡觉都不放过啊。因为没有女人,竟然连男人都嫖。疯了的东西。
인생 한 치 앞도 모른다더니. 그 미친새끼가 본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거지. 남자랑 하는 섹스에 미쳐서 정신 못 차리는 미친새끼. 남자 몸 열고 들어가는 거에 환장하는 더러운 새끼. 리쿠는 근래의 자신을 그렇게 평했다. 스스로 봐도 부정할 수 없이 미쳐 있었다. 토쿠노 유우시와의 섹스에.
人生真是难以预料啊。那个疯小子做梦都没想到自己会变成这样。跟男人做爱做疯了,神志不清的疯小子。沉迷于钻进男人身体里的脏小子。陆最近就是这么评价自己的。连自己看自己都无法否认,自己已经疯了。与得能勇志做爱时。
자신이 게이가 됐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 정도로 유우시를 애틋한 감정으로 보지 않았다. 다만 유우시만이 제공하는 육체적 쾌락에 정신을 못 차렸다. 리쿠는 그 원인이 남자랑 하는 생소함에서 오는 호기심인지, 아님 유우시 자체가 명기로 타고난 건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사실 그딴 건 중요하지도 않았다. 당장 눈앞에 언제든 따먹을 수 있는 달콤한 과일이 몸소 팔을 벌려 리쿠를 환영했다.
他并没有觉得自己成了同性恋。他对勇志并没有那种缠绵的感情。只是被勇志所带来的肉体快感弄得神志不清了。陆还没搞清楚,这种情况是源于对和男人做爱的新鲜感所产生的好奇心,还是勇志本身就带着天生的魔力。其实,这些都不重要。此刻,眼前有随时都能吃到的甜蜜果实,正张开双臂欢迎着陆。
유우시와 몸을 섞을수록 이상한 집착이 생겼다. 얘를 놓고 싶지 않아졌다. 언젠간 나츠미에게 돌아가야 하겠지만... 그때도 유우시와 종종 만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했다.
和勇志身体接触得越多,就产生了一种奇怪的执着。不想放开他了。虽然迟早都要回到夏美身边……但还是想着,要是那时也能经常和勇志见面就好了。
좁은 유우시를 열고 들어갈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환희에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유우시는 침대 위에서 뻑하면 울었다. 리쿠는 이미 그 눈물의 의미를 알았다. 본인이 혼자 감당하기 힘든 자극을 눈물로 버텨내는 유우시는, 리쿠가 느끼는 만족감을 절정으로 끌어 올리곤 했다. 야한 목소리에 야한 우는 얼굴. 리쿠는 유우시 뺨에 흐른 눈물을 핥아 내리면서 본인에게 눈물 페티쉬가 있던가 돌아봤다. 그런 적 없었다. 그냥 유우시가 우는 얼굴은 꼴렸다.
每次打开狭窄的勇志并进入时,都会有奇妙的体验,涌起一种难以言喻的喜悦。勇志在床上挺尸时哭了。陆已经知道那眼泪的含义。勇志用眼泪承受着自己难以独自承受的刺激,将陆所感受到的满足感提升到了极致。粗俗的声音配上粗俗哭泣的脸。陆舔着勇志脸颊上流下的眼泪,不禁寻思自己是不是有眼泪 fetish。从来没有过。只是勇志哭泣的脸很诱人。
할 때마다 가까이 몸을 닿고 싶어하는 유우시였다. 리쿠는 이것저것 유우시를 상대로 하고 싶은 체위가 많았는데, 하도 유우시가 부끄러움을 타고 이건 싫어 저건 싫어 요구사항이 많아서 관뒀다. 처음엔 체격도 비슷하고 체력도 있는 남자 몸이라고 생각해서 저도 모르게 거칠게 굴었었다. 유우시가 유독 눈이 붓도록 울던 날, 리쿠를 째려보며 말했다. 이것도 좋긴 한데.. 사랑이 느껴지게 해.
勇志每次都想更靠近彼此的身体。陆有很多想和勇志尝试的体位,无奈勇志总是很害羞,这也不喜欢那也不喜欢,要求太多,最后就没下文了。一开始觉得反正都是体格差不多、体力也相当的男人身体,所以不知不觉就粗暴地对待了。有次勇志哭得眼睛都肿了,看着陆说道。这个也还行啦……让我感受到爱嘛。
그 말이 귀엽고 웃겼다. 사랑이 느껴지는 섹스가 대체 뭔데. 어떻게 하면 되는데. 리쿠는 웃었지만 대충 유우시가 말하는 게 뭔지는 알 것 같았다. 더 많이 안아주고 뽀뽀해줬다. 밀착했을 때 맞닿은 가슴팍이 판판한 것도 금세 적응했다. 펄떡대는 유우시 심장이 고스란히 리쿠 가슴으로 전해져서... 좋은 것 같기도 했다.
那句话听起来既可爱又好笑。感受到的爱情是什么样的 sex 呢?要怎么做才行呢。虽然陸笑了,但似乎大致上能理解勇志在说什么。抱得更紧,吻得更频繁。当紧紧相拥时,接触的胸膛的平坦也很快就适应了。勇志那怦怦跳的心脏完全传达到了陸的胸膛...感觉好像也不错。
유우시 왼쪽 가슴에 인공 판막이 있다고 했다. 리쿠는 많이 흥분하게 만들지 말라는 유우시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몇 번 살 붙이다보니 자연스레 체득했다. 달아오를수록 무서울 정도로 유우시 심박이 크게 뛰었다. 리쿠는 가끔 정말 무서워졌다. 하다 말고 애 가슴팍에 손을 대는 게 습관이 됐다. 천천히 해달라고 했으면서... 막상 멈추면 짜증을 내는 것도 유우시였다. 그래서 리쿠는 되도 않는 조절보다 유우시 달래는 법을 더 먼저 배웠다.
勇志的左胸有一个人工瓣膜。陸没有完全理解勇志让他不要太过激动的意思,但随着时间的推移,他自然而然地学会了。每当勇志的心跳加速到令人害怕的程度,陸有时真的很害怕。他习惯于不说话,而是把手放在勇志的胸口。虽然他告诉勇志慢慢来,但每当勇志停下来,他又会感到烦躁。因此,陸学会了如何安抚勇志,而不是试图控制他。
항상 중반부쯤 가면 어김없이 학학대기 시작했다. 납작한 흉통이 눈에 보이게 들썩인다 싶을 때 날숨 뱉는 소리가 급격하게 빨라졌다. 리쿠는 대처법을 몰랐다. 그저 움직임을 멈추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가슴께를 살살 쓸어줬다. 유우시 또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두손을 모아 스스로 코와 입을 막았다가 눈을 꼭 감았다가를 반복했다. 그 모습을 보고 하던 걸 이어가는 건 제 아무리 도덕성이 바닥난 리쿠라도 힘들었다. 근데 도중에 그만두는 걸 유우시가 못 견뎌했다. 죄 힘이 빠진 팔다리로 리쿠의 온몸을 결박하는 유우시가 말했다.
每次进行到中途时他总会开始急促喘息。当扁平胸腔肉眼可见地剧烈起伏时,吐息声就会陡然加快。陸不知该如何应对,只能停下动作轻轻抚摸那上下起伏的胸膛。勇志似乎也不知所措,反复用双手捂住口鼻又紧紧闭眼。看着这副模样,即便是道德感早已跌穿地心的陸也难以继续。可中途停下时勇志又承受不住,用脱力的四肢缠住陸全身低喃道
이렇게까지 기분 좋게 하지 마 그냥 천천히 해...
别让我这么舒服...慢一点就好...
얼마 지나지 않아 알아냈다. 서로 만족하면서 유우시가 덜 힘들고 감당할 수 있는 관계의 선을. 리쿠는 유약한 것에 무르게 구는 성정이었으므로 그 선을 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으나 유우시가 협조해주는 날이 별로 없었다. 결국 한계까지 몰아붙여 같이 헉헉대는 게 루틴이 됐다.
没过多久他们就摸索出界限——在彼此满足的前提下让勇志不那么难受的程度。陸本就是个容易对脆弱事物心软的性格,虽然竭力避免越界,但勇志配合的日子屈指可数。最终演变成每次都要做到两人一起气喘吁吁的固定流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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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지에 가고 싶어. 고양이 카페에 가보고 싶어. 같이 노래방에 가고 싶어. 바다를 보고 싶어. 페어룩을 사고 싶어. 나란히 서서 양치하고 싶어. 손잡고 걷고 싶어.
想去游乐园。想逛猫咖。想和你去练歌房。想看海。想买情侣装。想并肩站着刷牙。想十指相扣地散步。
유우시는 하고 싶은 게 많았다. 소망이 소박해서 딱히 리쿠가 못 들어줄 것도 없었다. 로망의 수준이 좀.. 중학생 레벨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저 정도는 고교 들어가기 전에 다 졸업하는 거 아니었나. 생각하면서도 원하는 대로 구색 맞춰줬다. 사실 거의 다 귀찮았는데 거절당한 유우시를 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勇志有很多想做的事情。愿望很简单,所以陆也不太可能拒绝。虽然觉得这种浪漫程度有点像初中生水平,但那应该是在高中入学前就已经结束的事情了。尽管心里这么想,他还是按照对方的要求做了。实际上他觉得很麻烦,但看到被拒绝的勇志,他觉得很不好受。
리쿠는 가끔 누구라도 와서 삐친 유우시를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치 풀죽음의 의인화가 되어 눈꼬리를 축 늘어트리는데... 먹지도 말하지도 않고 얼굴에 속상함을 잔뜩 뒤집어쓴 유우시를 가만둘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라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유우시가 말하는 걸 다 들어주고 있었다. 축 처진 속눈썹에 홀리기라도 한 것 같았다.
陆有时会想,要是能有个人来看看总是撅着嘴的勇志就好了。就好像变成了被晨露打湿的人偶,眼角都耷拉下来……恐怕没人能把只是不吃也不说话、满脸写着委屈的勇志晾在一边吧。这么想着,不知不觉间陆已经在听勇志说话了。就好像被耷拉下来的眼睫毛给迷惑住了一样。
대부분은 다 맞춰줄 수 있었는데. 밖에서 손 잡자는 건 리쿠 상식에 말도 안되는 일이라서. 남자 둘이 손잡고 걷는 그림에 본인을 대입하면 끔찍했다. 게이도 아닌데 자발적인 아웃팅으로 게이 취급을 당할까 겁났다. 유우시는 리쿠를 게이로 알고 있었지만, 만에 하나 정말 리쿠가 게이였다고 해도 밖에서 티내고 다니는 바보 짓은 안 했을 거였다.
大部分要求他都能满足,可在外面牵手这件事,对陆来说简直是违背常理,难以想象两个大男人牵手逛街的画面,他光是代入一下就觉得可怕。他又不是同性恋,万一因为这种主动的“出柜”行为被当成同性恋可怎么办,想想就后怕。勇志虽然以为陆是同性恋,但就算陆真是同性恋,也不会傻到在外面明目张胆地张扬。
리쿠는 오히려 유우시를 나무랐다. 너 제발 세상을 좀 무서워 해. 누구나 다 너를 좋게 봐주진 않아. 유우시가 샐쭉해진 표정으로 받아쳤다. 리쿠는 겁쟁이네. 바보 같아.
陆反而责备勇志:“你能不能别这么怕这个世界,不是所有人都会对你有善意。”勇志一脸不以为意地回应:“你就是个胆小鬼,蠢死了。”
유우시는 자기 집에 안 가고 리쿠네 붙어 살다시피 했다. 예고도 없이 시작된 반동거라 유우시 물건이며 옷이 다 부족했다. 리쿠가 여기 있는 건 좋은데 옷이라도 좀 가지고 와라 했더니, 리쿠 옷이 좋아. 했다. 그 말을 하는 순간마저 유우시는 목이 다 늘어난 리쿠 티셔츠를 입고 마룻바닥에 엎드려 발을 달랑거리고 있었다.
勇志没有回家,而是几乎和陆住在一起。因为这种没有预警的同居生活突然开始,勇志的东西和衣服都严重不足。虽然陆在这里很好,但是他说至少应该带些衣服来,他喜欢陆的衣服。就在他说这话的时候,勇志还穿着拉长脖子的陆的 T 恤,躺在木地板上晃动着他的脚。
갑자기 궁금해졌다. 내가 출근한 동안에 내가 없는 집에서 하루종일 뭐하는지. 그래서 물었더니 유우시는 그걸 이제야 묻냐고 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막상 별 특별할 것도 없었다. 그저 리쿠를 기다리는 게 유우시의 하루 일상이었다. 근데 듣다보니 매일 집 앞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사와 점심을 떼운다는 게 좀 걸렸다. 넌 먹는 걸 꽤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나. 리쿠는 다음날부터 점심시간이 되면 집으로 유우시가 먹을만한 걸 배달시켰다.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인증샷이 왔다. 하트 모양 에모지가 잔뜩 달려서.
突然很好奇。在我上班的时候,我不在的家里,一整天都在做什么。所以我问了他,勇志问我现在才问这个。虽然这么说,但事实上并没有什么特别的。只是等待陆成为了勇志的日常生活。但是听着听着,我有点在意他每天在便利店买便当,然后吃午餐的事情。你不是不太喜欢吃东西吗?从第二天开始,一到午餐时间,陆就会让人给勇志送来可以吃的东西。一次也没有错过,还附上了带有很多心形表情符号的认证照片。
희한한 일이었다. 잘 먹고 몸 약한 남자애 하나 집에 있다고 좀 안정된 느낌이 드는 게. 늘 발끝만 겨우 땅에 붙이고 있는 기분이었는데. 어디라도 두발 붙이고 정착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츠미랑 결혼하려고 했었다. 결혼이라도 하면 공중에 붕 떠서 발버둥치는 기분이 좀 나아질까 해서. 근데 희한하지.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삶이 좀 안정된 게. 토쿠노 유우시를 만난 이후로.
真是奇怪的事情。家里有一个吃得好、身体虚弱的男孩,给人一种稍微稳定的感觉。总是感觉只有脚尖勉强触地。想要找个地方双脚站稳,安定下来。所以曾经想要和夏实结婚。想着也许结婚了,那种在空中飘飘然、踢腿的感觉会稍微好一些。但是真是奇怪。甚至还没结婚,生活就已经稍微稳定下来了。自从遇到了得能勇志之后。
리쿠는 이 현상을 기이하게 여기면서도 깊게 고찰해보진 않았다. 단순하게 기분이 괜찮아진 게 좋았다. 나츠미를 향한 분노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건 약간의 계획 차질이었다.
陆觉得这种现象很奇怪,但也没有深入思考。单纯地觉得心情变好了就行。对夏美的愤怒不知何时消失得无影无踪了。那只是一点计划上的小波折而已。
가끔은 뭐하는 거지 싶었다. 아픈 애 데리고 게이 연기 해가면서까지 얻고 싶었던 게 뭔지 되짚었다. 이상하게 기억이 안 났다. 이미 우선순위에서 멀어진지 오래였다. 그리고 유우시를 생각했다. 더 이상 가까워지면 안 되는 걸 알고 있었다.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건 거짓 없는 진심이었다. 그러려면 지금 멈춰야 했다.
有时会想他在干什么呢。一边带着个可怜的家伙,一边还要演同志剧,到底想要得到什么呢。奇怪的是怎么也想不起来了。早就已经从优先级里退得老远了。然后就想到了勇志。他知道不能再靠近了。不想伤害对方是毫无虚假的真心。那么现在就得停下来。
리쿠가 고민에 잠기는 타이밍을 유우시가 귀신같이 알아챘다. 그럴 때마다 입술을 붙이고 손을 잡아왔다. 딱히 섹스가 고팠던 건 아닌데. 기묘하게 머리가 비워지긴 했다.
勇志总能像鬼神一样察觉到陆陷入烦恼的时机。每当这时,他就会凑上来亲吻,还会拉住陆的手。倒不是特别性欲高涨。只是奇妙地脑子就放空了。
유우시가 휴학한 이유를 들었다. 유우시는 큰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심장 박동기를 삽입해야 한다고 했다. 인공 판막도 거의 수명을 다해 제 기능을 다 못하는 채라 교체해야 한다고. 리쿠가 듣기엔 다소 죽은 사람을 살려내야 한다는 정도로 들렸다. 너 그런 몸으로 매일 나랑. 생리적인 죄악감이 들었다. 유우시는 상관 없다면서 웃었다. 가슴 여는 거 한두번 해본 게 아니라 무섭지도 않다고 했다.
听说了得能勇志休学的原因。勇志即将面临一场大手术。据说要植入心脏起搏器。人工瓣膜也几乎到了使用寿命,功能不全,必须更换。在陆听来,这简直就是在把一个死人救活。想到你带着那样的身体每天和我在一起,他产生了一种生理上的罪恶感。勇志却笑着说没关系。他说自己又不是没开过一两次胸,没什么可怕的。
리쿠는 그 웃는 낯을 빤히 들여다보다 입을 뗐다. 무서우면 그냥 무섭다고 해. 서서히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워낸 유우시가 끝내 리쿠의 품으로 파고 들었다. 사실은 너무 너무 무서워... 죽을까 봐...
陆紧紧盯着那张笑脸,移开了嘴唇。害怕就直说害怕。慢慢地,勇志脸上的笑意消失,最终钻进了陆的怀里。其实他真的真的很害怕……怕会死掉……
"안 죽어." “别死啊。”
"어떻게 알아? 리쿠는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你怎么知道?陸甚至都没试过。
"그냥 알아. 넌 절대 그렇게 안 죽어."
"就这么定了。你绝对不可能那么死去。"
"내가 안 죽었으면 좋겠어?"
"我希望我不要死去呢?"
"당연하지." "那当然。"
리쿠가 정색을 하고 답했다. 유우시가 리쿠 배에 얼굴을 묻고 키득키득 웃었다.
陸严肃地回答道。勇志将脸埋在陸的背上,嘿嘿地笑了起来。
"나도 죽기 싫어... 계속 이렇게 살고 싶어."
"我也不想死...想一直这样活下去。"
"그렇게 될 거니까 걱정 마."
"会好起来的,别担心。"
"정말? " "真的吗?"
"정말. 넌 살아서 의사 되고 니 아버지 병원도 물려받을 거니까. 죽는다는 이상한 소리 하지 마."
真的。你将成为一名医生,也会继承你父亲的医院,所以不要说那些奇怪的关于死去的话。
"그런 거 말고." "不是那个。"
리쿠랑 계속 있고 싶다고. 지금처럼. 유우시는 고개를 들어 리쿠를 올려다봤다. 리쿠가 습관처럼 고개를 내려 키스하려고 했다. 눈을 찌푸린 유우시가 얼굴을 틀어 입술을 피했다. 살아서 리쿠랑 같이 있고 싶어. 또박또박 다시 한 번 말했다.
想要和陸一起,像现在这样。勇志抬起头看向陸,陸像习惯了一样低下头想要接吻。勇志皱着眉头转开头,避开了嘴唇。想要和陸活着在一起。他又一次缓慢而坚定地说。
원하는 답을 종용하는 투명한 눈동자. 리쿠는 맥없이 약해지고야 말았다.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분명히 책임지지 못할 말이란 걸 아는데. 말해버렸다. 그렇게 하자고.
那双催促着期望答案的透明眼珠。陸无力地渐渐虚弱下去。虽然一边想着不可以这样,明明知道那是不负责任的话,但还是说出了口。说就这样做。
눈꼬리가 휘어진 유우시가 먼저 입술을 붙여왔다. 끝마쳐야 할 잡념이 많고도 많은데. 또 단숨에 머릿속이 휘발됐다.
眼角上扬的勇志先一步吻了上去。尽管有许多杂念应该结束,但大脑却在一瞬间变得空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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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시가 수술 전 검진을 받는 날이었다. 자꾸 같이 가달라고 해서 리쿠는 거의 끌려왔다. 은근슬쩍 손잡으려는 행위는 미리 엄격히 통제했다. 손을 못잡게 하니 자꾸만 리쿠 셔츠 소매 끝자락을 쥐려고 했다. 아예 바지 주머니에 두손을 찔러 넣은 리쿠가 보폭을 늘려 유우시를 뒤에 뒀다. 치사하다고 중얼거리는 것 같더니 금세 뛰어서 바짝 붙었다. 뛰는 걸 보니 아차 싶었다. 리쿠는 걸음을 멈추고 뛰지 말라고 했다. 몇 걸음 뛰지도 않았는데 가슴팍을 손으로 짚어서 맥박을 확인했다. 유우시가 씨익 웃었다.
今天是勇志做术前检查的日子。他非要拉着陆一起去,陆几乎是被拽着去的。陆早就严防死守,不让他有机会偷偷牵手。发现牵不到手,勇志就老想拽陆的衬衫袖口。最后陆干脆把双手插进裤袋,大步流星把勇志甩在后面。隐约听见他嘟囔着"小气鬼",转眼又小跑着贴上来。看他跑动时陆心头一紧,立刻停下脚步命令他不准跑。才跑没几步就用手按着他胸口确认脉搏,惹得勇志噗嗤笑出声来。
"손도 잡지 말라면서. 리쿠는 막 가슴 만지고."
前田陆一边说着“别碰我”,一边摸着自己的胸口。
"내가 언제. 확인만 한 거야."
我什么时候,我只是确认了一下。
"그럼 더 자세히 확인해 봐."
那就再详细确认一下。
저기서. 유우시가 턱으로 화장실 푯말을 가리켰다. 그러겠다고 대답도 안 했는데 먼저 리쿠 팔을 잡고 이끌었다. 리쿠는 더이상 빼지 않고 팔을 내주면서 다급하게 말했다. 알겠으니까 뛰지 말고. 천천히.
那里,勇志用下巴指了指洗手间的标志。他甚至没有回答“会这么做”,就先抓住了陆的手臂,把他拉走了。陆不再挣扎,交出了手臂,同时急切地说,知道了,别跑,慢慢走。
리쿠는 검사 받는 유우시를 기다리며 대학 병원을 훑었다. 일로만 와봤지 환자 입장으로 와 본 적이 없었다. 새삼 넓고 차갑게 느껴졌다. 혼자 오기는 좀 무서웠겠네. 같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陆在等待勇志做检查的过程中,环顾了一下大学附属医院。他只是因为工作来过这里,从来没有以患者的身份来过。再次感觉这里又大又冷清。一个人来的话,应该会有点可怕吧。他觉得还好自己陪勇志一起来了。
유우시 꽤 걸리네. 잡지를 좀 보다가 내려 놓았다. 테이블 위에 놓인 병원 홍보물이나 팜플렛을 뒤적거렸다.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든 책자 위에 인쇄된 활자를 읽었다. 장기 기증, 생명을 나누세요. 몇 장 넘겨보다 제자리에 뒀다.
勇志花了挺长时间。陆看了一会儿杂志后放下了。他翻弄着放在桌子上的医院宣传册和资料。他随意拿起一本册子,读着上面印着的文字。“长期捐赠,分享生命”。他翻了几页后又放回了原处。
한참 있다 유우시가 나왔다. 벤치에 앉아 다리를 꼰 채 살짝 잠들었던 리쿠가 발치를 툭툭 치는 움직임에 눈을 떴다. 어째 들어갈 때보다 잔뜩 울상이 돼있었다.
过了好一会儿勇志出来了。陆盘腿坐在长椅上,刚刚有些打盹,被勇志轻轻踢了踢脚的动作弄醒了。不知为何,勇志比进去的时候显得格外憔悴。
"왜. 뭐가 안 좋대?"
“怎么了?是有什么问题吗?”
"....."
"왜 그래." "为什么那样。"
고개를 숙이고 입술만 깨물던 유우시가 이내 마음을 정리한 듯 담담하게 얘기했다. 수술 못한대. 기증자 찾아서 이식해야된대.
抿着嘴唇低头沉默的勇志似乎整理了一下心情,然后平静地说道:“手术做不了。得找到捐赠者才能进行移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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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유우시는 전에 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리쿠라고 마음이 좋은 게 아니어서 말 붙이기도 뭐했다. 긴 시간은 아니어도 계속 붙어 있던 애가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곧바로 고개를 저어 생각을 털어냈다. 집안에 고요한 적막만이 감돌았다.
回到家的勇志,比以往任何时候都安静。也不是因为心里喜欢陆才跟他搭话。毕竟他说,一直跟自己形影不离的人,说不定真的会死掉……勇志立刻摇了摇头,试图驱散这些念头。家里只有寂静的沉默在弥漫。
침묵을 깬 건 유우시였다. 예민하게 굴어도, 또는 울적하게 처져도 오늘은 받아주려고 했는데. 산뜻하게 개인 목소리였다. 있잖아, 리쿠.
打破沉默的是勇志。即便对方表现得敏感,或是一副郁郁寡欢的样子,今天勇志也打算包容。那是他清朗的嗓音:“你知道吗,陆。”
"만약 내가 죽으면," “要是我死了……”
"안 죽어." “不会死的。”
"그니까 만약에라도 죽으면,"
"所以如果死了的话,"
"안 죽는다고." "不会死的。"
"나 잊으면 안 돼. 매일매일 기억해줘야 돼."
"不要忘记我。每一天都要记得我。"
"그럴 일 없어. 너희 아버지 힘 좀 있잖아. 어떻게든 너 살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不会那样的。你爸爸有那么一点力量在。无论如何都会让你活下来。不要有那些无用的想法。"
유우시가 푸스스 웃으며 긴 한숨을 뱉었다. 그래, 힘이 있지.
勇志噗嗤一笑,长长地叹了口气。“没错,我可是很有劲儿的。”
"그렇다고 어디서 멀쩡한 심장 하나 꺼내올 순 없는 거잖아."
“话虽如此,也没办法随便找个健康的心脏来用啊。”
리쿠는 딱히 해줄 말이 없었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긴 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말로 위로를 건네야 하는지 전혀 학습된 게 없었다. 말을 고르다보니 타이밍을 놓쳤다. 아까부터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 올리는 유우시가 또 당부했다. 리쿠 나 죽으면 많이 슬퍼해야 돼. 맨날 울어야 돼.
陆一时不知道该说什么好。他很想安慰勇志几句,可面对这样的状况,他根本不知道该说什么来安慰对方。犹豫间,他错过了说话的时机。从刚才起就强颜欢笑的勇志又叮嘱道:“陆,如果我死了,你一定要特别伤心,要一直哭哦。”
"싫어." “我不要。”
"에? 나빴다." "诶?我错了嘛。"
"그니까 그냥 니가 살아."
"所以你就好好活着吧。"
"나도 살고 싶어."
"我也想活下去啊。"
"잘 됐네. 그렇게 하면 되겠네."
"那挺好。就这么办吧。"
"내 맘대로 할 수 없잖아."
"我做不到完全按照自己的心意行事。"
유우시 목소리에 짜증이 섞였다. 이 상황에선 차라리 그게 맞는 것 같았다.
勇志的声音中带着烦躁。在这种情况下,那似乎才是正确的反应。
유우시는 자꾸만 본인 사후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겉으로만 멀쩡해보이지 제정신이 아닌 거다 지금. 손을 올려 유우시 머리를 쓰다듬던 리쿠가 장난스레 말했다. 유우시는 장수할 상이야. 아마 내가 먼저 죽을걸. 못 들을 걸 들었다는 듯 얼굴을 구긴 유우시가 리쿠 허리를 꽉 끌어안고 눈을 치켜떴다. 그런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리쿠가 왜 죽어.
勇志总是提起关于自己死后的谈话。他看起来外表正常,但现在精神并不正常。手放在勇志头上轻抚的陆,开玩笑地说,'勇志会长寿的。说不定我会先死呢。' 勇志像是听到了不该听的话,皱起了脸,紧紧地抱住陆的腰,眼睛向上看。'别再说那种不吉利的话了。为什么我会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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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넋이 좀 빠져 있던 유우시가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감정을 한 곳으로 모았다. 그건 애석하게도 분노였다. 갑자기 너무나 화가 났다. 방에서 일어나 온 집안을 뒤지면서 물건을 하나씩 꺼내 한 자리에 진열한 유우시는 리쿠의 퇴근을 기다리며 훌쩍훌쩍 울었다.
这几天的勇志有些心不在焉,但终于振作起来,把情绪集中到一点。可惜,那情绪是愤怒。他突然非常生气。他起床后在屋里翻箱倒柜,把一件件物品拿出来摆放在一个地方,然后一边等待陸下班回家,一边抽抽搭搭地哭泣。
리쿠가 들어오자마자 본 광경은 엉망이 된 집 한가운데 주저앉아 울고 있는 유우시였다. 그리고 유우시를 둘러싼 나츠미의 흔적들. 화장실에 있던 여성용품부터 속옷과 립스틱, 레시피가 적혀있는 메모장, 어딘가에서 굴러다니던 한 쪽 귀걸이. 리쿠는 언제 찍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커플 사진까지. 전부 꺼내 놓은 채 울고 있었다. 한숨을 길게 쉰 리쿠가 별다른 변명 없이 일단 집을 치웠다.
陸一进来,眼前的景象是一片狼藉:屋子正中央坐着哭泣的勇志,周围散落着夏目的痕迹。从浴室里的女性用品到内衣和口红,还有写有食谱的记事本,不知从哪里滚落的一只耳环。甚至还有一张不记得何时拍摄的情侣照片。勇志手里拿着所有这些东西,一边哭泣。深深地叹了口气后,陸没有多做解释,首先开始整理房间。
"계속 기다렸어. 리쿠가 먼저 버리는 날을."
“我一直在等。等陆先放弃我的那一天。”
"....." “.....”
"근데 안 와. 영영 안 와."
“可他没来。永远都不会来了。”
"....." “.....”
"난 리쿠도 없는 집에서 매일 이것들을 봐야 했어. 내 기분이 얼마나 좆같은 줄 알아?"
"我每天都得在沒有陸的家里看这些,你知道我心情有多糟糕吗?"
유우시답지 않게 어휘 선택이 거칠었다. 그만큼 화가 났다는 뜻이겠지. 리쿠로선 어디 박혀 있었는지 자각 없는 물건들일 뿐이었다. 유우시 우는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리쿠도 피곤했다. 병원에 다녀온 이후 저기압으로 풀이 죽은 유우시를 케어해야 했고 일은 일대로 바빴다. 말보단 한숨이 먼저 나왔다. 당장 우는 유우시보다 어지러진 집을 치우는 게 먼저였다.
勇志的用词意外的粗鲁。那应该意味着他非常生气吧。对陸来说,勇志到底卡在哪里,那些没有意识的东西不过就是物品而已。勇志的哭声持续不断。陸也感到疲惫。从医院回来后,还得照顾因为低气压而垂头丧气的勇志,工作也忙得不可开交。与其说是说出话语,不如说是先叹了口气。现在,比起哭泣的勇志,更重要的是先打扫混乱的家。
당황한 기색도 없이 오히려 질린다는 태도를 보이는 리쿠를 보고 유우시가 애써 울음을 그치려 노력했다. 근데 자꾸 울컥 울컥 정제되지 않은 감정이 유우시 안에 치솟았다. 결국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눈앞에 놓인 브래지어를 리쿠 쪽으로 집어 던져버렸다. 리쿠는 느닷없이 얼굴을 가격당했다. 노린 건지, 후크 부분이 뺨을 스쳐 빨갛게 생채기가 났다. 유우시가 움찔했다. 리쿠는 별다른 말 없이 쓰레기 봉지에 브래지어를 넣었다. 나츠미와의 사진도 리쿠 손에 구겨져 봉지에 처박혔다.
勇志看着陸,他并没有表现出惊慌的神色,反而露出了一种让人讨厌的冷漠态度。勇志努力压制着自己的哭泣。但是,那种粗糙的情感一直在他心中激荡。最后,他觉得这样下去不行,于是将眼前的胸罩扔向了陸。陸突然间脸上挨了一下。是不是瞄准了,钩子部分擦过脸颊,留下了鲜红的痕迹。勇志颤抖了一下。陸没有说什么,只是把胸罩塞进垃圾袋里。和夏目的照片也被陸揉皱了,塞进了袋子里。
"이제 와서 버리는 거야? 그럼 진작 좀 하지 그랬어."
"现在才扔掉吗?那你早点扔掉就好了。"
"이런 게 집에 있는지도 몰랐어."
"我都不知道家里有这种东西。"
"그 정도로 날 만만하게 봤던 건 아니고?"
"并不是那么看轻我吧?"
"그런 거 아니야."
"不是那样的。"
"리쿠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거, 나 다 알아."
“陸喜欢女人的事,我全都知道。”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나는 바보가 아니야.
我从一开始就知道了。我又不是傻子。
부지런히 바닥을 치우던 리쿠 손이 일순 정지했다. 여태 신경도 안 쓰고 있던 맹점을 찔렸다. 거짓말이 거짓말 위에 한 움큼 쌓여 어디부터 덜어내고 해명해야 하는지 감도 안 잡혔다. 사실 그렇게 열정적으로 본인을 변호할 의지도 없었다. 리쿠는 또 다시 입을 다물기를 택했다. 무슨 말을 해도 유우시를 달래긴 어려울 것 같았다.
正勤快地收拾着地面的陆,手瞬间停住了。一直都没怎么在意的盲点,被狠狠戳中了。谎言层层堆积,他完全不知道该从哪里开始解释,才能自圆其说。实际上,他也没有那么强烈的意愿,去热情地为自己辩解。陆再次选择了闭嘴。不管说什么,似乎都很难安抚勇志了。
아니 달래야 하나? 그냥 모든 게 다 피곤해졌다. 이제 유우시를 이용해 복수할 마음 따위 다 사라졌는데. 나츠미나 유우시나 알아서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아픈 애랑 싸우고 싶지 않은데. 비겁하게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어지면 헤어졌지, 지리하게 감정싸움하며 사랑하니 안 사랑하니 다투는 건 리쿠가 가장 질려 하는 카테고리였다.
可真的需要去安抚吗?一切都让他感到疲惫不堪。如今,利用勇志复仇的念头早已消失得无影无踪。夏美也好,勇志也罢,他只希望他们都能好好地生活。他实在不想再卷入痛苦的感情纠葛中了。他甚至产生了一种懦弱的想法,想要逃避。分手就分手吧,陆最厌烦的就是那些在感情里斤斤计较,为了爱与不爱而争吵不休的戏码。
그래도 얘는 아픈 애니까. 잘못한 건 리쿠 자신이 맞으니까. 사과하기로 했다. 미안해.
但毕竟这孩子也受了伤。做错事的确实是陸自己。他决定道歉。对不起。
그랬더니 뾰족하게 눈을 치켜뜬 유우시가 뭐가 미안한데. 물었다. 상황을 끝내고 싶었는데 뭐가 또 시작됐다. 리쿠가 뻐근해진 뒷목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좌우로 꺾었다.
那么勇志挑起眼睛,似乎在问有什么对不起的。想要结束这种情况,却又开始了什么。陆揉着酸痛的脖子,左右摇头。
"뭐가 미안하냐고. 게이라고 거짓말 친 거? 전여친 물건 안 버린 거? 아님 날 안 좋아하는 거?"
“有什么对不起的。是不是说谎了,说是 Gay?前女友的东西没扔掉吗?还是不喜欢我?”
"무슨 말이야 또."
“又说什么呢。”
"나는 바보가 아니라고 했잖아."
"我说了我不是傻瓜。"
"그런 거 아냐. 넘겨짚지 마."
"才不是那样呢。别胡说八道。"
"리쿠는 거짓말 되게 못해. 그러면서 맨날 거짓말 해."
"陸说谎话很烂。一边说着谎话一边每天都说谎。"
"아 그래? 미안하게 됐네."
"啊,是吗?那我还真是抱歉了。"
"빈정거리지 마." 别磨蹭了。
"그러게 왜 쓸데없는 짓을 해."
你干嘛做这些没用的事。
뭐하러 이것들을 다 꺼냈어. 나는 있는지도 모르는 나츠미 흔적을 넌 왜 하루하루 들여다봤어. 나한테 왜 뭘 기대하고 또 실망해. 지금도 꼭 듣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나를 보면서 입으로는 화를 내고. 난 니가 뭘 원하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你把这些都翻出来干嘛。我都不知道有没有夏美的痕迹,你为什么每天都要盯着看。为什么对我有所期待,又一次次失望。现在还像非要听到什么话似的,看着我嘴上发脾气。我根本不知道你想要什么。
리쿠는 가만히 생각했다. 여기서 유우시와의 관계가 끝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오히려 그걸 바라고 있는지도 몰랐다. 근데 상처받은 눈을 하고 바르르 떨고 있는 유우시를 그냥 두기엔 명치에서 뭐가 턱턱 걸렸다. 또 꼭 정정해주고 싶은 사실도 있었다.
陆静静地思考着。就算在这里和勇志的关系结束了,那也是没办法的事。说不定自己还盼着那样呢。可看着勇志带着受伤的眼神,浑身颤抖,陆心里总觉得有些不忍。也有一些非得解释清楚的事。
"널 안 좋아하지 않아."
"我不喜欢你。"
"그럼 사랑해?" "那你爱我吗?"
그 질문엔 입이 턱 막혔다. 사랑.. 하나? 내가 유우시를.
那个问题让我哑口无言。爱...一个?我爱유우시。
"사랑하냐고." "你爱我吗?"
진심 없는 입에 발린 말 같은 거. 한때 리쿠의 주특기였다. 그걸로 벌어 먹고 살기도 했었다. 별 의미도 감정도 없이 사랑한다고 한 마디 해주면 되는 일이었다. 그게 쉬운 길이란 걸 너무나 잘 알았다.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입이 안 떨어지는지. 왜 유우시에겐 가벼운 빈말조차 아끼게 되는지.
那种没有诚意的,像是在口中说出的谎言一样。曾经是리쿠的拿手好戏。他甚至靠这个赚钱谋生。对于没有意义和感情的人来说,简单地说一句“我爱你”就可以解决的事情。他知道这是一条容易的路。明明知道得那么清楚,为什么就是说不出口。为什么在面对유우시时,连那些轻率的空话都变得吝啬起来。
입을 열면 마음 저 깊숙한 곳에 처박아둔 묵직한 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뭔가 말하려고 입술을 달싹이던 리쿠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걸 지켜보던 유우시가 울다 말고 피식 웃었다.
一旦开口,感觉像是心里深深埋藏的那些沉重的东西会一下子涌出来。想要说些什么,嘴唇嗫嚅着的陸又闭上了嘴。勇志看着他那副样子,哭笑不得地笑了。
"내가 말해줄게. 리쿠는 날 사랑해."
"我会告诉你的。陸愛我。"
"....."
"매번 거짓말 치고 날 속이면서도 사실은 날 사랑해."
"每次都撒谎骗我,可实际上却爱着我。"
"....."
"누구보다 날 걱정하고 내가 안 죽길 바래."
"比任何人都担心我,希望我不要死。"
"... 응." “……嗯。”
리쿠에겐 유우시가 하는 말이 일종의 주문처럼 들리기도 했다. 유우시는 마법사. 갑자기 내 인생에 등장해서 내 감정을 휘젓고 어루만지는 마법사. 리쿠는 정말 마법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유우시 말 끝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陆觉得勇志说的话听起来就像某种咒语。勇志是个魔法师。一个突然出现在我人生中,搅乱并肆意拨弄我情感的魔法师。陆真的像是中了魔法一样,每听到勇志说完一句话,就会点点头。
"내가 화가 나면 그냥 날 꼭 안아줘."
"如果我生气了,就紧紧地抱住我。"
"....."
"그리고 좋아한다고 말해줘."
"然后告诉我你喜欢我。"
"....."
"그렇게 하면 난 화가 다 풀려. 리쿠는 바보니까 먼저 알려주는 거야."
"那么做的话,我就会消气。因为陆是个傻瓜,所以我要先告诉他。"
그렇게 말했으면서. 안아주길 기다리지 않고 먼저 리쿠에게 안겨왔다. 폼으로는 유우시가 안겨있는 그림이 맞았는데, 리쿠는 이상하게 안긴 듯한 느낌이 들었다.
虽然那么说了,却没有等待陆来抱自己,而是主动去拥抱了陆。从表面上看是勇志抱着陆的画面,但陆却有一种奇怪的被抱的感觉。
유우시가 리쿠 등을 쓸어내리며 좋아해. 했다. 답이 없자 또 한 번, 사랑해. 했다. 유우시 어깨에 고개를 파묻은 리쿠가 마침내 막힌 숨을 토해내듯 말했다. 사랑해. 라고.
勇志抚摸着陆的背,说喜欢。没有回答,他又一次说,我爱你。陆把头埋在勇志的肩膀上,终于像吐出阻塞的气息一样说出了话。说,我爱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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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어 바다로 떠났다. 손쉽게 갈 수 있는 근교 해안이라 사람이 엄청나게 몰려있었다. 리쿠는 그나마 사람이 없는 스팟을 두리번거리며 찾고 있었는데, 유우시는 길게 늘어선 포장마차 먹거리에만 관심이 있었다. 바다 보고 싶은 거 아니었냐고. 바다는 뒷전이고 뭐 먹을지만 고민하는 유우시 손에 야키소바를 사서 들려주고 나서야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
到了周末,他们去了海边。这是近郊轻松就能抵达的海岸,所以人多得不得了。陆还在四处寻找相对没人的地方,而勇志却只对排成长龙的小吃摊美食感兴趣。陆问他:“你不是想看海吗?”勇志把海抛到了脑后,只一门心思纠结吃什么。直到陆买了一份炒面递到勇志手上,他才肯往前走去。
리쿠는 인파 속에서 유우시를 놓칠까 두려워졌다. 유우시 어깨에 팔을 둘러 곁으로 바짝 당겼다. 걸어가면서 야키소바 먹고 있던 유우시가 부힛 웃었다.
陸在人潮中害怕会失去勇志,把手臂搭在勇志的肩膀上,紧紧地把他拉向自己。边走边吃着炸酱面的勇志,发出了轻笑。
도쿄 근교 해안에서 큰 감동을 얻을 수 있을 리 없었다. 바다라고 하기엔 넓고 광활하지도 않았으며, 바다 건너편에 공장지대가 그대로 보이는 답답한 풍경이었다. 후쿠이 시골에서 질리도록 바다를 보고 자란 리쿠에겐 이게 바다로 느껴지지도 않았다. 옆에 있는 유우시는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지만.
在东京近郊的海岸根本感受不到什么震撼。说是海吧,既不够辽阔也不够壮丽,对岸的工业区一览无余,令人窒息的景色。对于在福井乡下看海看到腻的前田陆来说,这根本称不上是海。好在身旁的得能勇志似乎挺享受的样子。
조용히 물살을 바라보던 리쿠가 감상에 젖은 듯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후쿠이라고 알아?
一直静静看着水流的陆,仿佛沉浸在欣赏之中,低声说道。你知道福吗?
내 고향이야. 후쿠이에선 거의 매일 바다를 봤어. 이것보다 훨씬 탁 트이고 끝이 안 보이는. 난 거기서 맨발로 모래 밟는 걸 좋아했어. 걷다가 땀이 나면 바로 맨몸으로 뛰어들고. 사람이 없으니까 그냥 내 세상이었지. 여름엔 지금보다도 피부가 검게 타서 곤란할 지경이 될 때까지 바다에 있었어. 주변에 나만 아는 아지트도 만들고...
这里是我的家乡。在福井的时候,我几乎每天都能看到大海。那片海比这里更辽阔,一眼望不到边。我喜欢在那里光着脚踩在沙滩上。走着走着出了汗,就直接光着身子跳进海里。因为没人,那完全就是属于我的世界。夏天的时候,我会一直待在海里,直到皮肤晒得比现在还黑,黑到让人发愁的地步。我还在周边建了只有自己知道的秘密基地……
가만히 듣던 유우시가 싱긋 웃었다. 리쿠 어릴 때 얘기 듣는 거 처음이야. 앞으로 리쿠 얘기 더 많이 해줘.
一直静静听着的勇志微微地笑了。这还是第一次听陆讲小时候的事呢。以后要多给陆讲讲自己的事。
"나도 후쿠이에 가보고 싶어. 데려가 줘."
"我也想去福井。带我去。"
"... 그래." "... 是啊。"
언젠가는. 언젠가는 정말 유우시를 데리고 후쿠이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总有一天。总有一天,我真心想带着勇志一起去福井。
리쿠에게나 감동 없는 바다였지, 유우시는 꽤나 들떠서 좋아했다. 해질녘 노을이 불긋하게 물들어갈 때 눈을 반짝이며 키스하고 싶다고 했다. 입가엔 먹던 소프트크림을 잔뜩 묻혀놓고. 로맨틱한 상황 연출을 바라는 게 어이가 없고 웃겼다.
陆却觉得这片大海毫无动人之处,勇志倒是十分兴奋喜欢。在黄昏时分,夕阳如火焰般染红了天空,他眼神闪烁着说想要接吻。嘴角还沾满了吃过的软冰淇淋。想要制造浪漫情境的想法荒谬又可笑。
다행히 외진 곳에 있어서 지나가는 행인이 많이 없었다. 리쿠는 주변을 한 바퀴 슥 둘러본 후 고개를 꺾어 유우시 입술에 짧게 쪽 뽀뽀했다. 유우시 얼굴이 빨개졌다. 리쿠가 이제 제 입술에도 묻어버린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었다. 달다 못해 입안이 아려왔다.
幸亏他们在一个偏僻的地方,周围没有很多过路人。陸环顾了一下四周,然后低头在勇志的嘴唇上快速地亲了一下。勇志的脸颊红了。陸接着舔食了自己嘴唇上沾到的冰淇淋,甜得让嘴里有些刺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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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시는 요즘 주에 한 번꼴로 병원을 다녀왔다. 리쿠는 무슨 심각한 상황이라도 된 건지 걱정했는데, 유우시는 늘 아니라고만 했다. 유우시는 아픈 걸 자꾸 숨기려고만 했다. 아픈 사람 취급하지 말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勇志最近每周都要去医院一次。陸担心是不是出了什么严重的情况,但勇志总是说没有。勇志总是试图隐藏自己的病情。他也会因为被当作病人对待而生气。
잠자리에서도 무의미한 공방이 이어졌다. 함께 병원에 다녀온 이후 티나게 섹스를 기피하는 리쿠 때문에 유우시가 화를 내다 운 적도 있었다. 유우시가 섹스에 집착하기 시작한 게 자신 때문이라는 걸 리쿠도 알고 있었다. 섹스 못한다고 너를 떠날 거 아닌데. 진심으로 아직 너를 떠날 생각이 없는데. 유우시는 길게 늘어지지도 않는 리쿠의 말 한 마디로 마음이 진정될 만큼 리쿠를 믿지 못했다. 차라리 몸으로 엉키는 게 그보다 나은 확신을 줬다.
即使在床上,也持续着无意义的争吵。自从一起去了医院后,因为陸回避性生活,勇志生气甚至流泪。陸也知道勇志开始执着于性是因为自己。他真心地想,并不是因为不能进行性生活就要离开你,我真的还没有想要离开你的想法。但勇志却不能因为陸简单的一句话就平静下来,相比之下,他觉得身体的亲密更能给他确定感。
그러다보니 매일밤 하네 마네 의미 없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때는 유우시를 쳐다보기만 해도 아래가 동하는 리쿠였지만, 상황이 상황이었다. 유우시가 안 꼴려진 게 아니라 리쿠가 그 정도의 무뢰한은 아니라는 얘기였다. 유우시는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지만.
然而每天晚上,都会发生毫无意义的争吵。曾经,陸只要看着勇志就会感到下面兴奋,但情况已经变了。不是勇志不想,而是表示陸并不是那么不知羞耻。但勇志似乎完全无法理解这一点。
이제 나한테 안 꼴려? 곧 죽을지도 모르는 애랑은 꺼림칙해서 못하겠어?
现在就不想理我了?快要死的人,觉得跟我在一起恶心,所以不想做了?
리쿠는 도저히 유우시를 이겨먹지 못했다. 말로 자해하는 걸 보느니 안 내키는 섹스를 하는 편이 나았다. 결국 매일밤 유우시가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
陆根本赢不了勇志。与其看着他用言语自我伤害,还不如来点刺激的性爱。最终,每天晚上都顺着勇志的意愿发展下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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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가 시간이 맞을 땐 유우시 병원 가는 거에 동행했다. 몇 번을 와도 익숙해지지 않는 분위기와 냄새. 어린 시절 내가 후쿠이 바닷바람에 적응한 것처럼 유우시는 어릴 때부터 이런 병원 냄새에 익숙해졌으려나. 생각하니 문득 안쓰러웠다. 어린 아이가 버텨내기엔 이 병원이 너무 삭막했다.
陆时间合适的时候,会陪勇志去医院。无论来多少次,都无法习惯这里的氛围和气味。就像小时候自己适应了福井的海风一样,勇志是不是从小就习惯了这种医院的气味呢?这么一想,心里突然有些难过。对于一个小孩子来说,这医院太过冷清了。
담당 교수 면담하러 간 유우시를 기다리다 저번에 보다 말았던 팜플렛을 펼쳐봤다. 이번엔 꼼꼼히 한 줄 한 줄 읽어내렸다. 당신의 약속으로 생명을 구하고 희망을 지켜주세요. 저번엔 무감하게만 느껴졌던 캐치프레이즈가 달리 보였다. 당장에 유우시도 간절히 기증자를 기다리는 상태였다. 언젠가 내가 죽었을 때 나로 인해 구원받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면... 리쿠는 망설임 없이 의자에서 일어나 발을 움직였다. 서류를 하나 받아와 유우시가 못 보게 가방 안으로 접어 넣었다.
在等待勇志去和主治教授面谈的时候,陆翻开了上次没看完的宣传册。这次,他逐字逐句仔细地读了起来。“以您的承诺拯救生命,守护希望。”上次只觉得无感的这句标语,这次却有了不同的看法。当下勇志也在急切地等待着捐赠者。要是有一天自己死了,能因为自己而获救哪怕只有一个人……陆毫不犹豫地从椅子上站起来,迈开了脚步。他拿了一份文件,趁勇志没看到,塞进了包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유우시를 따라온 병원에서 나츠미를 조우하는 건 예상에도 없던 일이었다. 어느새 임산부 태가 날 만큼 배가 불러 있는 나츠미가 리쿠를 보고 다가왔다. 이 장면은 절대 유우시가 봐서는 안 될 그림이었다. 리쿠는 유우시가 들어있는 교수실을 흘깃 보고 재빨리 나츠미를 인적 드문 비상구 쪽으로 이끌었다.
意想不到的事情发生了。在跟着勇志来到的医院里遇到夏美,这是完全没预料到的事。不知不觉间,肚子大得像快要临盆的孕妇夏美看到陆后,朝他走了过来。这场景绝对不能让勇志看到。陆瞥了一眼勇志所在的教授办公室,赶紧把夏美带到了人少的紧急出口那边。
"배 많이 나왔네.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야."
“出来了很多汗。看起来很健康,真是个好消息。”
사실 나츠미가 어찌 되든 아무 관심이 없었다. 다만 이 상황을 빨리 마무리 짓고 나츠미를 돌려 보내야 했다. 유우시가 나올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事实上,我对夏目无论怎样都毫不关心。只是需要快点结束这种情况,把夏目送回去。勇志出来的时间已经越来越近了。
딱히 진심도 아니었지만 그닥 비아냥댄 것도 아니었는데. 나츠미는 순식간에 공격적인 어투를 띄웠다.
虽然没有特别的真心,但也不是特别挖苦。夏目却一瞬间变得语气攻击性很强。
"할 말이 그거밖에 없나 봐? 리쿠는 화도 안 나?"
"就那句话吗?陸一点也没生气?"
내가 너한테 화가 왜... 나야 하지. 한때는 그랬던 거 같기도 한데. 떠올리기도 귀찮아졌다. 나츠미가 다른 남자 애를 임신해서 낳든 말든. 이제 아무 상관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혹시 유우시가 나와있는 건 아닌지 계속 뒤만 흘끔거렸다.
我为什么会生你的气...是我啦。曾经好像有过那样的时候,不过现在连想的都嫌麻烦。夏目不管是怀了别的男人的孩子,生下来还是没生下来,现在都跟我无关了。我不停地回头张望,怀疑勇志是否在外面。
"애아빠 누구인진 알아?" "你知道孩子他爸是谁不?"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 리쿠는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는 듯이 눈썹만 들썩였다.
陆没什么兴趣,只是挑了挑眉,那神情仿佛在说“我咋会知道那事儿”。
"키노시타상이야." "木下的事情。"
"... 아." "... 啊。"
키노시타. 리쿠의 직속 상사였다.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꾸준히 도움을 주고 지금도 종종 술자리를 같이 하는 호인이었다. 이렇게 뒤에서 사람 뒤통수 치는 타입인지는 몰랐지만. 어쩐지 최근 수상쩍게 리쿠의 눈치를 보고 몸을 사리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었다. 이런 이유가 있었군.
木下。是陆的直属上司。从刚入职时就一直给予帮助,到现在也经常一起去喝酒的好前辈。虽然不知道他是不是那种会在背后拍人后背的类型。但不知为何,最近总觉得他可疑地观察着陆的脸色,还刻意躲开身体,有点奇怪。原来是有这样的原因啊。
생각해보니 얼마 전에 청첩장을 받았던 것 같다. 유우시 일로 머리가 꽉 차서 펼쳐보지도 않고 서랍에 넣어뒀는데. 나츠미 이름이 쓰여있었겠네.
仔细想想,好像不久前收到过请柬。因为勇志的事情忙得脑袋发昏,都没打开看就放进抽屉里了。上面应该写着夏美的名字吧。
"바로 책임지겠다고 하더라. 우리 다음달에 결혼해."
“我马上就说我会负责。我们下个月结婚吧。”
"잘 됐네. 좋은 사람이야."
“那挺好的。他是个不错的人。”
"...하. 리쿠는 정말..."
“...哈。陆他真的...”
더 할 말이 없는 것 같은데 나츠미는 입장이 다른 모양이었다. 리쿠는 슬슬 짜증이 났다.
感觉没什么可说的了,但夏美却有着不同的立场。陆渐渐开始不耐烦了。
"이제야 말하지만, 리쿠는 정말 최악의 남자였어."
“事到如今我才说,陆真是个大坏蛋。”
"아 그래?" “啊,是吗?”
"바람 피우는 것보다 더 나쁜 게 뭔지 알아? 그걸 감추려는 노력을 안 한다는 거야. 뻔히 다른 향수 냄새, 다른 샴푸 냄새... 대놓고 풀풀 풍기며 들어왔었잖아. 나한테 의심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니까."
“你知道有什么比公然风流更糟糕的事吗?就是连掩饰一下都不愿意。明明身上有着别的香水味、别的洗发水味……大摇大摆地就这么走进来了。因为你根本不怕被我怀疑啊。”
"이제 와서 의미 없는 이야기네. 그때 화를 내지 그랬어."
现在说这些已经毫无意义了。那时候我就不该发火的。
나츠미 눈시울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슬픔이 아닌 명백한 노여움이었다. 리쿠는 고개를 돌려 대기실 쪽을 살폈다. 유우시 끝났으려나.
夏美眼眶泛红。那不是悲伤,而是明显的愤怒。陆转过头,扫视着等候室的方向。勇志这就结束了吗。
"리쿠 사실은 게이지?" “陆其实是基佬?”
나츠미가 무슨 말을 해도 타격이 없을 것 같던 리쿠가 대번에 험상궂은 인상으로 변했다. 나츠미가 코웃음을 쳤다.
对于无论夏美说什么都好像不会受到打击的陆,这次却瞬间露出了险恶的神情。夏美笑了出来。
"남자애 데리고 병원 오는 거 봤어."
“看到带着男人来医院的样子了。”
조심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하필이면 나츠미가 발견했을 줄이야. 나츠미가 봤다고 해서 놀랄 건 없었다. 애초에 나츠미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싶어서 선택한 유우시와의 관계였으니까. 근데 어째 상황이 뒤집혀 나츠미가 리쿠를 협박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었지만.
我好像说过要小心。偏偏就被夏目发现了。夏目发现这件事并不奇怪。毕竟,我之所以选择和勇志的关系,是因为我想给夏目致命一击。但是,情况似乎颠倒过来,夏目现在被用来威胁陸了。
리쿠가 게이라고 단정 지은 나츠미는 대단한 약점이라도 잡은 듯 의기양양한 얼굴이었다. 리쿠는 그까짓 위협에 숙이고 들어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나츠미 입에서 나오는 유우시 얘기가 소름끼치게 싫었다. 외도로 애까지 가진 전여친을 곱게 보내주려던 자비는 드디어 바닥이 났다. 이제 리쿠도 최대한 나츠미에게 상처 입히기 위한 단어를 고르기 시작했다.
陆断定那是恶作剧,夏美一脸得意,仿佛抓住了陆天大的把柄。陆可不是那种会屈服于这种威胁的人。然而,从夏美嘴里说出勇志的事情,让陆厌恶到了骨子里。原本还想好好打发掉这个纠缠不休的前女友的慈悲,此刻已荡然无存。现在,陆也开始挑选最能刺痛夏美的话。
"그 수많은 리쿠의 바람 상대 중에 남자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더 끔찍하게 더럽네. 저질이야."
"想到前田陸那数不清的床伴里还有男人就更恶心了。真下作。"
"그러는 넌 깨끗하고?" "你就干净了?"
"리쿠는 날 탓할 자격 없어. 애초에 나한테 충실한 적이 없었잖아."
"陸没资格指责我。他从来就没对我忠诚过。"
"그렇다고 너처럼 애인 직장 동료 꼬셔서 뒹군 적도 없었지."
话虽如此,也没有人像你这样和恋人、职场同事搅和在一起,搞得一地鸡毛的。
"대신 남자랑 뒹굴었잖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代替那个男人在地上打滚吗!你以为你能被原谅吗?"
"목소리 낮춰. 여기 병원이야." "声音小点。这里可是医院。"
리쿠 미간이 팍 좁아들었다. 이런 가치 없는 주제로 언제까지 나츠미를 상대해줘야 하는지... 인내심이 고갈되고 있었다.
陆的眉头紧皱。要一直面对这种毫无价值的主题和夏目对峙到什么时候...他的耐心正在耗尽。
"나츠미, 주제를 모르네. 이제 내가 뭘하든 너한테 용서받을 필요 따윈 없어."
"夏目,你不知道主题。现在无论我做什么,都不需要你的原谅了。"
"... 나쁜 새끼. 넌 역시 끝까지 최악이야."
"……坏家伙。你果然到最后都是最差劲的。"
"뱃속에 애가 듣겠다. 말 가려서 해야지."
"肚子里的孩子会听见的。得捂住嘴才行。"
짜악- 커다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나츠미가 리쿠의 뺨을 올려붙였다. 리쿠는 왜 맞아줘야 하는지 납득이 잘 안 됐다. 비슷한 인간끼리 만난 결말이 이거 아니었나. 왜 너만 감히 최악을 논하지.
咂—— 大大的眼睛里蓄满泪水的夏美猛地贴上前田陆的脸颊。前田陆不明白自己为什么就得受着。相似的人相遇的结局不该是这样吗。为什么只有你敢非议最坏的事。
"그 손버릇은 고치는 게 좋겠다. 엄마 될 사람이."
那个习惯最好改改。毕竟是要做妈妈的人了。
"널 평생 저주할 거야. 남자 새끼나 끼고 사는 더러운 자식."
"我诅咒你一辈子。跟男人鬼混的脏孩子。"
그 말이 리쿠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리쿠는 조소를 띄운 채 반박했다.
这番话彻底触动了陆的内心。陆略带嘲讽地反驳道。
"그러게. 왜 몰랐을까. 나 남자도 가능하더라. 나츠미처럼 섹스 좀 안 해준다고 어디 가서 덜컥 다른 남자 애나 가져올 정도로 헤프지도 않고. 편리하고 좋던데?"
"没错。我怎么就没意识到呢。我找男人也行啊。又不会像夏美那样,只要一段时间不做爱,就跑出去随便勾搭个男人回来。这样既方便又不错啊。"
끝내 나츠미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진심으로 리쿠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울음 사이로도 똑똑히 들렸다. 리쿠는 그대로 등을 돌렸다.
最终,夏目的眼中流下了泪水。真心希望陸能去死。即使在哭泣的间隙,这番话也清晰地传入了耳中。陸就这样转过了身。
로비로 나오니 유우시가 벤치에 앉아 있었다. 언제 나왔어? 물어도 리쿠를 쳐다보기만 하고 말이 없었다. 또 무슨 안 좋은 소리를 들었나... 어깨를 감싸 일으키려는데 유우시가 손을 탁 쳐내고 먼저 저만치 앞질러갔다.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走出大厅,看到勇志坐在长椅上。他什么时候出来的?我问了,但他只是看着陸,没有说话。他又听到了什么不好的话...我想搂住他的肩膀扶他起来,但勇志却猛地推开我的手,先自顾自地走到前面去了。我有种不好的预感。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도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만 내다보던 유우시는 집에 와서야 모든 감정을 해방했다. 나츠미와의 대화를 들어버린 거였다. 리쿠는 앞이 까마득해졌다. 나츠미를 겨눈 칼이 유우시를 찌른 최악의 사태였다. 이러려고 그런 게 아닌데. 상황이 점점 꼬이는 기분이었다.
在返回的出租车里,也是面无表情地只望着窗外的勇志,回到家后却释放了所有的情感。他把和夏目的对话听了进去。陆完全迷失了方向。夏目瞄准的刀却刺中了勇志,这是最糟糕的情况。本来不是想要这样的。感觉情况越来越糟糕了。
유우시는 손에 잡히는 모든 걸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저렇게라도 해서 기분이 좀 나아진다면 다행인 일이었다. 말리지도 않고 가만히 서서 지켜보는 리쿠에게 티비 리모콘이 날아왔다. 눈가를 맞고 발 밑에 떨어졌다. 바로 부어오르는 감각이 들었지만 리쿠는 개의치 않았다. 그때 테이블 위에 뒀던 조명이 깨져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놀란 리쿠가 유우시에게 다가가 저쪽으로 가있으라고 팔을 잡아 끌었다. 유우시는 리쿠에게 잡힌 팔을 비틀어 빼냈다.
勇志把能抓住的一切都摔到了地上。只要这样做能让心情稍微好一些,那就是值得庆幸的事情了。没有阻止他,只是静静地站在一旁观察的陆,头上突然飞来了一台电视遥控器。它击中了他的眼睛,然后掉落到了他的脚边。虽然立刻感觉到了疼痛,但陆并没有在意。就在那时,桌上放着的台灯破裂了,玻璃碎片向四面八方飞散。惊慌的陆走向勇志,抓住他的手臂,把他拉向自己这边。勇志扭动被陆抓住的手臂,试图挣脱。
"내 몸에 손대지 마." "别碰我。"
"그럴게. 근데 이쪽으로 좀 와. 유리 조각 있잖아."
"好啦。但是过来这边点。不是有玻璃碎片吗。"
"무슨 상관이야? 내가 유리를 밟든, 아님 죽어버리든."
"关你什么事?我踩到玻璃了,或者我死了。"
"제발..." "求求你..."
유우시 입에서 나오는 죽는다는 말이 참을 수 없이 고통이었다. 잠시 괴로운 표정으로 유우시를 바라보던 리쿠가 현관으로 가 신발을 가져왔다. 일단 이거라도 신고 있어. 치울 동안. 유우시는 리쿠 손에 들린 신발을 빼앗아 또 멀리 던져버렸다. 리쿠는 그걸 다시 주워왔다. 그 과정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결국 힘에 부친 유우시가 먼저 백기를 들었다. 꿇어 앉아 신발을 신겨주는 리쿠를 바라보다 끅끅 울기 시작했다. 서럽게 울면서 리쿠 등을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
勇志嘴里说出的“要死了”这句话痛苦得让人难以忍受。一瞬间,表情痛苦的陆看着勇志,走向门口去拿鞋子。先穿上这个再说。在整理的时候。勇志夺过陆手里的鞋子,又一次远远地扔了出去。陆又把它捡了回来。这样的过程重复了几次。最后,疲惫不堪的勇志首先举起了白旗。他跪坐着,看着给自己穿鞋的陆,开始啜泣起来。一边悲惨地哭着,一边用拳头猛烈地捶打陆的背。
리쿠 왜 나를 만났어? 나는 임신할 일이 없으니까? 편리하고 좋아서? 딱 놀다 버리기 좋아 맞지? 리쿠가 버릴 일도 없이 그전에 난 죽을 거니까 더 좋지? 간단하지? 리쿠한테 난 그 정도지...
陆,为什么要跟我在一起?我又不会怀孕,是因为方便又愉快吗?正好适合玩完就甩,对吧?反正我会在陆抛弃我之前死掉,这样更好,不是吗?很简单,对吧?对陆来说,我不过如此……
숨도 못 쉴 정도로 울면서 그런 소릴 했다.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찢는 것처럼 아팠다. 터무니 없다는 걸 아는데, 리쿠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했다. 다시 유우시를 처음 만났던 그때로 돌아가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었다.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최선을 다해 사랑을 줄 텐데. 이렇게 울리지 않을 텐데. 아니, 아예 니 인생에 끼어들지 않을 텐데.
她哭得喘不过气来,说出那样的话。每一个字都像撕裂胸口般疼痛。明明知道这毫无道理,陆却产生了想要时光倒流这种荒谬绝伦的想法。想回到第一次遇见勇志的时候,把一切都恢复原样。只要能回到过去,他一定会竭尽全力去爱,不会让她如此哭泣。不,甚至根本不会介入她的人生。
울고 소리 지르던 유우시가 여전히 히끅대는 호흡으로 물었다. 왜 변명도 하지 않아?
得能勇志一边啜泣着一边大声问,为什么连辩解都不做?
"안 미안해?" "你不介意吗?"
"미안해. 미안해서 죽을 것 같아. 너무 후회가 돼."
"对不起。非常抱歉,简直要死掉了。我非常后悔。"
"근데 왜 아무 말이 없어? 나 그냥 이대로 둘 거야? 아까 들은 말들, 내가 그대로 믿어도 되는 거야?"
"但为什么你不说话?我就这样让你算了?刚才听到的那些话,我可以就这样相信吗?"
"미안해..." "对不起..."
실로 할 말이 없었다. 어떤 변명도 늘어 놓을 염치가 없었다. 그냥 나는 쓰레기고 갱생이 불가한 최악의 인간인데. 대체 무슨 말로 너를 달래고 용서를 빌 수 있을까. 그래서 입이 안 떨어졌다. 리쿠 마음이야 그랬지만 유우시는 그 태도를 관계 회복의 의지 없음으로 받아들여 더욱 거세게 화를 냈다. 리쿠를 때리고 밀던 유우시 호흡이 불안정해졌다. 리쿠는 제발 진정하라고 유우시를 붙들었다.
真的无话可说。没有任何辩解的余地。我只是垃圾,是一个无法救赎的最糟糕的人。到底该用什么话来安慰你,请求你的原谅呢。所以我说不出话来。尽管リ쿠心里是那么想的,但勇志却把这种态度理解为没有恢复关系的意愿,于是更加愤怒。推搡着リ쿠的勇志的呼吸变得不稳定。リ쿠紧紧抓住勇志,求他冷静下来。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어? 유우시가 시키는 대로 할게."
我该怎么办才好呢?我会照勇志说的做。
달래려던 리쿠의 의도와 달리 유우시 눈에 담긴 화가 크기를 키웠다. 시키는 대로 한다고?
与陆想要安抚的意图相悖,勇志眼中的怒火越烧越旺。照你说的做?
"그럼 죽어." "那你去死吧。"
"....."
"날 위해서 죽는 시늉이라도 해 봐."
"至少装装样子,为我去死试试。"
"그럼 되겠어?" "那好吧?"
아니... 흐엉.... 죽으라는 말이 별달리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째 유우시가 더 상처받은 얼굴로 울어버렸다. 리쿠는 조심스럽게 유우시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였다. 나 때문에 울지 좀 마라...
不... 哎呀.... 我本以为说'去死'这样的话已经够严重了,但怎么勇志却带着更受伤的表情哭了起来。陆小心翼翼地抱住勇志,轻拍着他的背。别因为我就哭了...
"죽으라는 말 진심이 아니야... 내가 심했어..."
"我说'去死'不是真心的... 是我说话太重了..."
"아니. 하나도 안 심했어. 내가 심했지..."
"不。一点也不重。是我说话太重了..."
어느새 리쿠도 울고 있었다. 리쿠 품에서 몸을 뗀 유우시가 리쿠 뺨에 흘러내린 눈물 방울을 손으로 닦아냈다. 그리곤 피멍이 잡혀 부어오른 눈두덩이를 살살 어루만졌다. 아까 던진 것도 미안해... 아팠지.....
不知何时,陸也在哭泣。勇志从陸的怀里站起身,用手擦去陸脸颊上滑落的泪珠。然后轻轻抚摸着那因哭泣而红肿的眼睑。刚刚扔出去的……抱歉……疼吗……
"내가 어떻게 하길 바래? 리쿠 마음을 말해줘."
"我希望你怎么做?告诉 me 陸的心思。"
"....."
"이대로 내가 가버려도 괜찮아?" "就这样我走掉也没关系吗?"
"... 그런다 해도 내가 무슨 자격으로 유우시를 잡겠어."
"...即便如此,我有什么资格去抓住勇志。"
허탈한 얼굴로 헛웃음 지은 유우시가 이젠 거의 빌다시피 리쿠를 붙잡고 애원했다. 나 아직도 리쿠가 너무 좋아... 그래서 리쿠를 용서하고 싶어... 근데 왜 그렇게 하게 해주질 않아.....
得能勇志挂着空洞的笑容,此刻几乎是用哀求的姿态抓住前田陸。我还是好喜欢陸...所以想原谅你...可为什么连这个机会都不给我...
리쿠는 유우시를 따라 울면서 미안하다는 말만 질리도록 되뇌었다.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눈물로 빌어서라도 유우시를 잡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으나 실낱같이 남아있는 양심이 제동을 걸었다. 앞으로 나아갈 유우시 인생에서 저라는 존재를 도려내는 것만이 정답인 것 같았다.
前田陸跟着勇志一起哭,翻来覆去只会说对不起。什么自尊什么骄傲全都不要了,哪怕用眼泪哀求也想留住勇志,可最后一丝残存的良知踩下了刹车。他觉得从勇志未来的人生里剜去"自己"这个存在,才是正确答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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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떠보니 유우시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페어로 입고 싶다며 유우시가 골라 사왔던 커플 잠옷이 곱게 개여 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 리쿠는 그걸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 희미하게 유우시의 체향이 느껴졌다.
早上醒来,发现勇志已经不在了。他曾说想穿情侣装,所以挑选并买下的那套情侣睡衣,叠得整整齐齐地放在床上。陸把它抱在怀里,哭了好久。还能隐约感受到勇志的身体香味。
리쿠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똑바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상태라 당연히 업무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좀비처럼 퀭한 몰골로 그저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반복했다. 퇴근길에 유우시가 다니던 병원을 들러 서성이는 날이 많아졌다. 아프지 않고 잘 있는지... 단지 그게 알고 싶었다.
陆已经不是正常状态了。吃饭不香,睡觉不稳,理所当然无法集中精力工作。像丧尸一样拖着沉重的步伐,只是机械地按时上下班。下班路上,路过勇志常去的医院,他徘徊的日子变多了。他只是想知道勇志是否安好,没有生病,一切都正常……
도저히 멀쩡한 사람 꼴이 아니게 됐을 때, 여태 봐주던 이모부가 리쿠를 호출했다. 리쿠군 아무리 우리가 사촌지간이래도 여기는 회사고... 사장인 내 입장도 좀 고려를... 리쿠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 퇴사는 빠르게 이루어졌다.
当他明显变得不成样子时,一直关照他的部门主管叫住了陆。陆啊,不管咱们是远房亲戚,这里终归是公司,也要考虑一下我的立场啊……陆根本没往心里去。离职手续很快就办好了。
도쿄에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살기 위해서 귀향을 택했다. 이 삶에 애착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유우시가 죽지 말라고 했으니까.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곳에서 숨 붙이고 있기로 했다.
留在东京已经没有意义了。为了活下去,他选择了回乡。这并非是对这个世界有所眷恋,而是因为勇志让他不要死。他决定在那个能让自己呼吸顺畅些的地方,暂且安身。
내려가기 전에 병원에 들러 준비해놨던 서류를 제출했다. 할일을 끝내고도 한참을 안 나왔다. 혹시라도 유우시를 마주칠까 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뒷모습이라도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운명 같은 우연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다.
在离开之前,他到医院提交了之前准备好的文件。做完该做的事情后,他久久没有离开。生怕会偶然碰到勇志。说不定这就是最后一面了……哪怕只是看一眼背影也好。然而,这样命运般的偶然并没有轻易发生。
마지막으로 메일이라도 남길까. 나를 용서하지 말라고.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었다고. 이제야 말해서 미안하다고. 썼다 지웠다를 한참 반복하다 그만뒀다. 유우시는 착하니까. 여지를 주는 것 또한 비겁한 행동임을 깨달았다. 모든 최잭감을 혼자 끌어안고 살아가기로 다짐했다.
最后要不要留封邮件呢。告诉你别原谅我。说爱你的心是真的。拖到现在才说对不起。写了又删反复许久最终放弃。勇志太善良了。我意识到留有余地也是种懦弱。决心独自背负所有罪孽活下去。
플랫폼에 서서 열차를 기다리며 유우시를 떠올렸다.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도시에 왔었나 보다. 불꽃처럼 짧았지만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유우시는 듣지 못할 마지막 인사를 하고 열차에 올라탔다.
站在月台等车时想起勇志。原来我是为了遇见你才来到这座城市。虽然短暂如烟火但永远都不会忘记。对着听不见的最后道别踏上列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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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진 유우시는 입원 생활 중이었다. 아빠가 온갖 인맥과 권력을 동원해 기증자를 구하고 있었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될 리 없었다. 그래도 이식 순서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했다. 그만큼 상태가 안 좋다는 거니까 그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건강한 심장을 이식받아 멀쩡히 살게 되면 리쿠를 찾아가 때려주기로 정했다.
病情急剧恶化的勇志正在住院。父亲动用所有人脉权势寻找捐献者但谈何容易。不过移植名单顺序倒是排到了首位。既然糟糕到这种程度也不知该喜该忧...要是真能移植健康心脏活下来,我决定去找陸狠狠揍他一顿。
실컷 때리고 용서해 줄 거다. 리쿠는 바보라서 자기 마음도 모르고 사과하는 법도 모르니까. 유우시는 리쿠에게 일종의 유예기간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리쿠가 미워도 리쿠를 너무 좋아해서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헤어질 수 없었다. 그리고 리쿠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会好好教训他然后再原谅他的。因为陸是个傻瓜,连自己心意都不明白,也不知道怎么道歉。勇志认为他给陸一段缓冲期。就算再怎么讨厌陸,也因为他太喜欢陸而不想分手。无法分手。陸也是这么想的。
리쿠는 아직도 모르고 있을 테지만. 리쿠가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바보.
陸这个笨蛋到现在还不知道。不知道他有多爱我。傻瓜。
그 바보는 자기가 거짓말에 능하다고 착각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게이라고 거짓말 치고. 무심한 척 하면서 제일 다정하고. 말 안 하면 모르지만 한 번 말해주면 뭐든 다 들어주면서. 나랑 자는 거 좋아하면서 자꾸 아닌 척하고.
那个笨蛋还以为自己很会说谎。从初次见面就谎称是同性恋。装作漫不经心却最是温柔。不说就不知道但开口就事事应承。明明喜欢和我上床却总假装不要。
세상 나쁜 놈인 척 혼자 폼은 다 잡으면서 사실은 여리고 착한 바보. 대체 무슨 무거운 짐을 이고 사는지 한 번도 맘 놓고 웃고 떠드는 걸 못하는 바보. 다른 여자한텐 몰라도 나한텐 한없이 약한 바보. 나 죽을까 봐 매번 자다가 일어나서 내 가슴에 귀 대보는 바보. 그거 이미 예전에 들킨 줄도 모르는 진짜 바보. 그래놓고 꾸역꾸역 나 안 사랑한다고 자신을 속이는 바보.
装成天下第一恶人的模样,骨子里却是个脆弱善良的傻瓜。到底背负着什么重担,连开怀大笑都不敢的笨蛋。对别的女人怎样我不知道,但在我面前永远硬不起心肠的蠢货。每次半夜惊醒都要把耳朵贴在我胸口确认我是否活着的呆子。早被我发现还浑然不觉的真正白痴。就这样还要嘴硬说不爱我的自欺欺人的大笨蛋。
바보도 좀 힘들어 보라고. 말도 없이 집을 나와서 연락도 안 했다. 입원해서 아프다고 찡찡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유우시는 어른스럽게 꾹 참았다. 그럴 날은 나중에 충분히 많으니까. 우리 둘 다 살아만 있으면 우린 꼭 만날 거니까.
傻瓜也看得出来你很辛苦。一句话不说就离家出走,也不联系。虽然住院的时候疼得哼哼唧唧,但...勇志还是像大人一样紧紧忍住了。那样的日子以后还有很多,只要我们两个都还活着,就一定会再见的。
그때 가서 모든 얘기를 해주기로 했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도 나를 너무 사랑한다고. 우리는 운명이라고.
那时候我们约好要把所有的话都说清楚。我爱你,你也同样深爱着我。我们是命中注定的一对。
유우시는 리쿠에게 해줄 말들이 생각날 때마다 까먹지 않도록 메모장에 차례대로 적었다. 삐뚤빼뚤한 글씨가 한 권이 넘어가도록 빼곡하게 찼다.
勇志每次想到要对陸说的话,都会在记事本上依次记下来,以防忘记。即使一本记事本密密麻麻地写满了歪歪扭扭的字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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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오사카 발 후쿠이 행 급행열차 탈선, 2명 사망 7명 중상. 바퀴 문제로 알려져...
[突发新闻] 从大阪发往福井的特快列车脱轨,2 人死亡,7 人重伤。据悉是车轮问题……
병실에 앉아 엄마랑 뉴스를 보던 유우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후쿠이는 리쿠 고향인데... 괜찮겠지? 딱히 리쿠가 갑자기 후쿠이로 내려갈 리도 없고... 연락해보려 핸드폰을 들었다가 이내 내려 놓았다. 괜히 저 핑계로 연락했다는 오해받기 싫어서. 괜한 마음은 접어두고 엄마가 깎아주는 사과나 먹었다. 이상하게 몸이 오싹했다.
坐在病房里和妈妈看新闻的勇志眼睛瞪得圆圆的。福井是陸的家乡嘛...应该没问题吧?毕竟陸也不可能突然回到福井去...他拿起手机想要打电话,但又很快放下。他不想因为找借口打电话而引起误解。他放下那些无谓的想法,吃了妈妈削好的苹果。奇怪地,他的身体感到一阵阵发冷。
얼마 안 가 수술 일정이 잡혔다. 뇌사 상태의 기증자가 생겼다고 했다. 연령도 유우시 또래이고 병력도 없는 깨끗하고 건강한 기증자라고 했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부모님은 기뻐서 유우시를 끌어안고 울었지만... 유우시는 마음 한 켠이 욱신했다. 나는 살겠지만 저 사람은 영영 죽는 거구나...
没过多久就确定了手术的日期。找到了一个脑死亡状态下的捐赠者,据说年龄和勇志相仿,没有病史,是一个非常健康和干净的捐赠者,因为意外事故而判定脑死亡。父母很高兴地抱着勇志哭了,但是...勇志心里却有些不平衡。我将活下去,但那个人却永远地死了...
심장을 갈아 끼우는 대공사가 아무 이벤트도 없이 무탈하게 흘러가진 않았다. 유우시는 몇 차례 중환자실과 무균실을 오가며 생사의 갈림길을 헤맸다. 마침내 의식을 차리고 일반 병실로 올라오던 날, 눈앞에 리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心脏移植这样的大手术并不是没有任何波折就顺利完成的。勇志几次在重症监护室和层流室之间往返,彷徨在生死的边缘。当他终于清醒过来,从重症监护室转到普通病房的那天,他想着如果眼前有陸在就好了。
퇴원해서 기운을 차리자마자 리쿠를 찾아갔다. 내가 혼자 무슨 과정을 이겨내고 있었는데 이때까지 한 번을 연락도 없고... 바보를 실컷 혼내주려고 했다.
一出医院,恢复了一些体力后,就去找陸了。我一个人在经历那些过程的时候,他连一次联系都没有...我本想好好骂他一顿。
바보를 너무 믿었나. 아니면 믿은 내가 바보였나. 리쿠가 살던 집엔 생판 모르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저를 맞이하는 리쿠를 기대하고 문을 두드리던 유우시는 정작 문이 열리자 깜짝 놀라 물었다. 누구세요? 집주인은 유우시를 미친 사람 취급하며 경찰을 부르려고 했다.
是太相信那个傻瓜了吗?还是相信的我才是傻瓜。里旭曾经居住的房子,现在住着一个完全陌生的人。当然,期待着里旭来开门的勇志敲响门后,门打开时他却惊讶地问道:“是谁?”房东把勇志当作疯子,想要叫警察。
전화도 먹통. 주소도 불명. 리쿠는 완벽하게 증발했다. 생각해보니 리쿠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회사라도 찾아가 보고 싶은데 어딘지도 몰랐다. 병원 회식 자리에서 만났던 걸 기억해 아빠한테 물어보니 아빠도 이상하게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회사 이름이라도 알고 싶은데... 아빠는 기억이 안 난다는 말만 반복했다.
电话也打不通,地址也不详。里旭完全消失了。回想起来,我对里旭一无所知。想去他的公司看看,但也不知道在哪里。想起在公司的聚餐上见过面,就问爸爸,但爸爸也奇怪地说记不起来了。即使是公司的名字也想知道……爸爸只是重复说着记不起来了。
유우시는 그제야 실감했다. 리쿠가 저를 버렸다는 것을. 아픈 걸 고쳐 와서 용서해주려고 했는데. 그걸 못 참고 떠나 버렸다. 무책임한 새끼. 진짜 나쁜 새끼. 리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잔뜩 써놨던 노트를 벅벅 찢어 구기면서 엉엉 울었다. 이제 정말 끝이었다.
勇志那时才真正感受到了。里旭抛弃了他。他治好病回来想要寻求原谅,却忍不住离开了。真是不负责任的小子。真的是个坏小子。勇志把写满了想对里旭说的话的笔记本撕得粉碎,一边哭泣。现在真的是结束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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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 꽃이 피는 계절이 찾아왔다. 유우시는 건강해진 몸으로 복학했다. 모든 게 순조롭고 평탄했다. 연애도 시작했다. 유우시가 병원 생활을 할 때 종종 문병도 오던 선배 하나가 고백하길래. 그 선배가 게이고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땐 리쿠에게 홀딱 빠져서 관심도 주지 않았었지만.
冬天过去了,花开的季节到来了。勇志身体康复后复学了。一切都很顺利,也很平坦。恋爱也开始了。勇志在医院生活时,经常来看望他的一个前辈向他表白了。他早就知道那个前辈是同性恋,对他有感情。但那时他完全迷恋着陆,所以没有给予任何关注。
착한 사람이었다. 유우시는 선배를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냥 받아주기로 했다. 다시는 내가 더 좋아하는 연애를 하지 않기로 다짐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만날 때마다 선배와 리쿠를 비교하며 리쿠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건 혼자만의 비밀이니까.
他是个善良的人。勇志虽然并没有对前辈有更多的想法,但还是决定接受。因为他已经下定决心,再也不会谈一场自己更心动的恋爱了。虽说每次见面都会拿前辈和陆作比较,也总会想起陆……但那只是他一个人的秘密罢了。
그 나쁜 바보 걱정은 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면서 매일 떠올렸다. 여름이 오고 있는데... 땀쟁이 바보 잘 지내고 있으려나... 좀만 입맛 없으면 맨날 밥도 거르는데... 내가 입에 넣어주면 그래도 잘 받아 먹었는데... 예민해서 조금만 시끄러워도 바로 깨는데... 사람 많은 데 가면 힘들어 하는데...
一边觉得那个坏家伙根本不值得担心,一边却又每天都忍不住想起。夏天就要到了……那个爱出汗的笨蛋,过得还好吗……稍微没胃口就整天不吃饭……以前我喂他,他好歹还会乖乖吃下去……他很敏感,稍微有点吵闹就会立刻醒来……去人多的地方也会觉得难受……
맛있는 걸 먹고 재밌는 걸 볼 때마다 리쿠 생각을 했다. 사실은 매일 매 순간 생각했다. 한 번이라도 볼 수 있다면... 리쿠가 너무 보고 싶었다.
每次吃到好吃的,看到有趣的东西,都会想起陆。其实每时每刻都在想他。只要能见上一面……真的太想见陆了。
근데 이 마음도 언젠가 희석이 될 거니까. 날이 갈수록 사라져 갈 테니까. 유우시는 당분간 이 그리움을 안고 견디기로 했다. 매일매일 리쿠 사진을 들여다봐서 그런지 함께 있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지곤 했다. 리쿠도 혹시 지금 내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不过这份心意总有一天会变淡的。随着时间流逝,它会渐渐消失的。勇志决定在这段时间里,带着这份思念坚持下去。或许是因为每天都看着陆的照片,即便不在一起,也常常感觉对方就在身边。陆此刻会不会也在想着自己呢。
그렇다면 나타나도 되는데. 다 용서해 줄 수 있는데. 비겁하게 도망쳤다고 해도 화내지 않을 건데. 나는 그냥 리쿠만 있으면 될 것 같은데.
那么你出现也无妨,我可以原谅你的一切。就算说你胆小鬼,临阵脱逃,我也不会生气。我只觉得,只要有陆在就够了。
또 엎어져서 울었다. 리쿠가 없으니까 매일 이런 날의 반복이었다. 리쿠 따위 금방 잊을 거라고 씩씩한 척 했지만, 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 리쿠 없어서 나 맨날 우는데... 나 우는 걸 제일 싫어하던 리쿠는 도대체 어디에 있어...
又一次趴在地上哭了起来。没有陆的日子,每天都是这样周而复始。我嘴上逞强说很快就能忘掉陆,可实际上,根本就没那么容易。没有陆,我天天都在哭……最讨厌我哭的陆,到底在哪里啊……
한참을 울었더니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심장도 내가 우는 걸 싫어하나보다. 유우시는 눈물을 닦고 왼쪽 가슴을 살살 문질렀다. 이상하게 마음이 좀 나아졌다. 앞으로 슬퍼지면 여기를 만져야겠다고 생각했다.
哭了好一会儿,心脏开始砰砰直跳。看来连心脏也讨厌我哭呢。勇志擦去眼泪,轻轻摩挲着左胸口。奇怪,心情竟稍微好了一些。他心想,以后难过的时候就摸摸这儿。
유우시는 우는 대신 편지를 쓰기로 했다. 리쿠를 미워하는 것보다 전하지 못할 말을 끄적이는 게 차라리 덜 힘들었다. 또 언젠간 전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勇志决定不哭泣了,而是开始写信。比起怨恨陆,把那些没能说出口的话写下来,反倒没那么心累。说不定哪天,这些话还能传达给他呢。
dear. 리쿠 亲爱的。陸
리쿠 잘 지내? 陸过得好吗?
잘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ㅎㅎ
希望你过得不好。。나 버리고 가서 잘 지내는 건 너무 치사하잖아. 진심으로 리쿠가 잘 지내지 않길 바래~~ 진짜로~~
你丢下我过得好,太过分了。真心希望陸过得不好~~真的~~
난 엄청 잘 지내.
我过得非常好。이식 수술도 잘 됐고 지금 누구보다 건강해.
移植手术也很成功,现在我比任何人都健康。이식받은 심장이 나랑 잘 맞나 봐.
看来移植的心脏和我很适配呢。이제 뛸 수도 있고 운동도 다녀.
现在既能跑步,也能去运动了。하고 싶은데 못했던 거 다 하는 중~
正在做一些想做但没做过的事情呢~
나 연애도 한다? 리쿠보다 훨씬 다정하고 착한 사람이랑. 얼굴은... 리쿠가 쪼끔 더 낫지만...ㅎㅎ
我也谈恋爱的哦?比陸还要温柔善良的人。长相嘛...比陸稍微好一点...嘿嘿진짜 착하고 날 사랑해줘. 리쿠처럼 거짓말도 안 하고. 내가 자기 인생에서 1순위래. 물론 난 아니긴 한데... 그 정도로 날 사랑한다는 거지~
真的非常善良,而且爱着我。不像陸那样说谎。我是他生命中的首选,虽然我当然不是...但至少他爱我到那种程度~부럽지? 질투나지? 미치겠지? >3< 羡慕吗?嫉妒吗?快要疯了吧?>3<
나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면.. 찾아 와도 되는데... 우리 학교도 알면서... 우리 아빠 병원도 알면서... 어떻게 한 번을 안 와? 내가 건강하게 잘 사는지 안 궁금해?... 말도 안 돼...
好奇我怎么生活的话.. 来找我也可以... 你知道我们学校... 也知道我们医院的爸爸... 为什么一次都没来过?不关心我是否健康地生活吗... 这话不通...
나 죽을까 봐 잠도 제대로 못 자던 리쿠면서... 왜 나를 버렸어? 왜 나를 떠났어? 난 이해가 안 돼... 리쿠가 날 사랑했던 건 내가 잘 아는데... 그건 거짓말이 아니었는데... 왜 안 와...?
我差点死掉,连觉都睡不好的陸... 你为什么要抛弃我?为什么离开我?我不理解... 陸爱我,我是知道的... 那不是谎言... 为什么不来了...
나 사실은 너무 힘들어... 매일매일 울고 매일매일 리쿠 생각을 해... 이제 점점 한계야... 빨리 와주라 좀...
我其实太难了... 每天都在哭,每天都在想陸... 现在已经快到极限了... 快点来吧...
또 눈물나서 이제 더 못 쓰겠어. 나 리쿠 때문에 또 울 거야. 올 때까지 맨날 울 거야. 그거 싫으면 빨리 와.
又哭了,现在更写不下去了。我因为陸又哭了。你来之前我会每天哭。如果你不喜欢这样,就快点来。
그리고 올 때까지 잘 지내. 못 지내란 거 거짓말이었어... 리쿠가 잘 자고 잘 먹고 잘 지냈으면 좋겠어... 사랑해...
等你回来的时候,一定要好好生活。说什么撑不下去,那都是假话……希望陆能好好睡觉,好好吃饭,好好生活……我爱你……
69개의 댓글 69 条评论
하 미치겟다 어떡해 개슬퍼서눈물나 哈米奇给塔 怎么办 哭得眼泪都出来了
아니진짜이거아니지 不是真的吧 不是真的吧
씨발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라고
操,这不是,这不是啊
ㅇㅏ 중간부터 설마설마 햇는데 진짜 아 너무 슬퍼우우
啊,从中间开始,不会吧不会吧,真的啊,我好难过呜呜
유우시가 심장이식한게 리쿠란걸 알면 좋겠어요ㅜㅜㅜㅜ 이미 함께하고 있는데 계속 그리워하는게 너무 안타까워요ㅜ
저 심장이 안뛰어요...
유우시가 리쿠가 기증한 심장이라는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다시 만나길 바라요....... 제발
심장의 위치를 확인하고 싶게 만들었어요..담담히 벅힌 글들이 존나 저를 울려요..하 말을 왜 이딴식으로만 할줄아는지..
죽고싶다… 그냥 내 심장을 꺼내 줄게
나진짜영원히처욺…진짜…
......왜 저를 울리시나요...
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안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내일 얼굴 부으면 안되는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유우시는 리쿠가 장기기증자라는걸 평생 모르나요..? 너무 궁금해요 뒷이야기가..
…………………………..가슴찢어져…………………
유우시는 본인은 모르겠지만 그의 심장속에 영원히
리쿠가 함께하게 되었네요… 가슴을 박박칩니다
잠까만요
엉엉엉…
장기기증이라뇨,,ꃼ.̫ ꃼ 이런 인소식 전개 오랜만이라 눈물 줄줄 중..
아니,,, 업보청산은 제가 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가슴이 너무 아프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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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개연성개나줘도되니까 리쿠살리시고 사실 장기기증자는 저라고해주시먄 안될까요. (진지₩) ky제발 행복하란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