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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집에 뛰쳐들어온 재현은 돌주먹 꽉 움켜쥐고 제 부푼 앞섶을 쾅쾅 내리쳤다. 인간들이 이걸 왜 좆이라고 부르나 했더니 사람 인생을 좆같이 조져서 좆인 모양이지. 지금 심정으로는 뿌리부터 확 잘라서 내던져도 시원치 않았다.
冲进家门的宰铉攥紧石头般的拳头,对着自己鼓胀的胸膛砰砰猛捶。他这才明白人类为何把这玩意儿称作"屌"——原来是因为能把人生操得跟屌一样稀烂。此刻他愤怒得恨不得连根拔起扔出去都不解气。


"씨발!!!"
"操!!!"


자른다는 말은 취소. 딱딱한 걸 무작정 가격해 대니 졸라게 아팠다. 그대로 힘 풀려 소파에 쓰러졌다. 눈앞에 별이 핑 돌았다. 염병, 조선 시대에 거세당했던 내시 형님들은 도대체 어떤 삶을 살다 가셨나. 애달픈 마음에 코끝이 알싸해졌다. 옆에서 흥미롭게 구경하던 다롱이가 뭐 하냐는 듯 깡깡깡 짖어댔다.
收回刚才说要切断的话。胡乱捶打硬物的手疼得发麻,他脱力瘫倒在沙发上,眼前金星乱冒。妈的,朝鲜时代那些被阉割的内侍大人们究竟是怎么熬过来的?悲从中来,鼻尖一阵酸涩。在旁边看热闹的达龙犬突然汪汪狂吠,像是在问他在发什么疯。

사슴 같은 두 눈에 별사탕 눈물을 매단 채 고통에 뒹굴던 재현은, 곧바로 바지를 벗어 허공에서 탈탈 털었다. 여주가 적선하다시피 찔러넣어 준 러브젤과 콘돔 나부랭이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문제의 그 바나나까지.
宰铉睁着麋鹿般的双眼,挂着星星糖似的泪珠痛苦翻滚,随即扯下裤子在空中哗啦抖动。女主施舍般塞进来的润滑剂、避孕套等零碎玩意儿簌簌掉落,连同那根罪魁祸首的香蕉。

눈으로 보면서도 이게 꿈인지 생신지. 여자 사람 친구한테 자위기구 선물 받는 인생은 도무지 잘 살았다고 볼 수 있는지. 하도 어이가 없어 바나나를 휙 집어 들고 매의 눈으로 관찰했다. 그러니까... 이 깜찍이 바나나에 좆대가리 꽂아 넣고 방구석에서 헤벌레 느끼라 이거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그림에 척추에 소름이 쫙 돋았다.
明明亲眼所见,却分不清是梦境还是现实。收到女性朋友送的按摩棒当礼物的人生,到底算不算活得很成功?荒唐到让人无语,我一把抓起香蕉用鹰隼般的眼神端详。所以...就是把老二插进这根可爱香蕉里,在房间里傻乎乎地享受快感对吧?光是想象这恐怖画面就让我脊背发凉。

이왕 구경하는 김에 헛웃음 뱉어가며 포장을 뜯어 건전지까지 한번 넣어봤다. 동그란 입구를 노려보다시피 하다가 손가락 두 개 집어넣고 지이잉 작동시켰다. 따듯한 실리콘이 손가락 표면에 오징어 빨판처럼 달라붙어 말캉하게도 조여들어 왔다. 어라. 이거 뭐지. 잠깐 혼이 나가 그 감촉을 즐기려던 재현은,
既然都拆开了,就苦笑着装上电池试了试。盯着那个圆形入口看了半天,塞进两根手指按下了开关。温暖的硅胶像章鱼吸盘般缠住指腹,柔软地收缩起来。咦?这感觉...正当短暂失神的载炫想要继续享受这种触感时——


"...개 병신같다, 진짜."
"...简直蠢爆了,真的。"


급하게 전원 끄고 손가락을 빼낸 뒤 바나나를 홱 집어 내팽개쳤다. 여운 남은 손가락을 멍하니 쳐다봤다. 초조하게 입맛을 다셨다. 잠시만, 아무도 안 보는데... 아, 다롱이 있지. 그럼 다롱이 내보내고 딱 한 번만 해 볼까. 당연히 안 되지 미친놈아 정신 차려라.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호기심을 애써 칼같이 외면하며 스스로 이마빡을 빡빡 갈겼다. 이깟 바나나? 두 눈에 흙이 들어간대도 절대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교보이 재현에게는 거의 인간의 존엄성까지 논할 사항이었다.
慌忙关掉电源抽出手指,把香蕉猛地扔到一边。呆望着残留余韵的手指,焦躁地咂了咂嘴。等等,反正没人看见...啊,还有多荣在呢。要不把它赶出去就试一次?当然不行啊疯子快醒醒。他拼命压制蠕动着爬上心头的 curiosity,狠狠拍打自己额头。这破香蕉?就算两眼进土也绝对不用!对于儒教男孩载炫来说,这几乎关乎人类尊严问题。

그래, 바나나로 느끼게 될 현타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딸 치는 내내 이걸 사준 인간의 얼굴이 눈앞에 둥둥 떠다닐 거라는 거.
是啊,虽然香蕉带来的贤者时间也是个问题,但更大的问题另有其他。给女儿梳头时,那个买这玩意儿的人的脸会在眼前晃来晃去。


"아이... 씹."
"唉...靠。"


천천히 앞섶을 내려다본 재현이 땅 꺼지는 한숨과 함께 마른세수를 했다. 뭐 이런 좆 같은. 또 섰다. 정말이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载泫低头看着前襟,发出一声几乎要砸穿地面的叹息,抹了把脸。这他妈算什么事儿。又站起来了。这绝对是个严重问题。






(mear 독자님께서 표지 선물 주셨어요❤) 
(感谢 mear 读者赠送封面礼物❤)





앞집 주민
对面住户




님~
亲~

바나나 써봣어?
用过香蕉吗?

후기 부탁해
求个评测

핑크바나나 언니들이 후기 써달랬자나
粉红香蕉姐姐们不是让写后记嘛


씹냐?
嚼吗?

아 ㅇㅋ 만나서 자세하게 들려준다는 거지?
啊 好的 见面详细告诉我是吧?

그런 의미에서
在这个意义上

지금 우리 집 건너올 이재현 구함
寻找现在能来我家的李宰贤

치킨 시켜 먹을 이재현 구함~ㅎㅎ
寻找能一起点炸鸡吃的李宰贤~呵呵


또 씹어?
又嚼?

아니 재혀나
不是宰贤啊

언제는 치킨 내놓으라며;
什么时候把炸鸡拿出来;

귀찮으면 내가 지금 너네 집 갈까?
嫌麻烦的话我现在去你家?


오지 마라
别来了

연락도 하지 마
也别联系了

신고하기 전에
举报之前


;;;;;;

내 앞에서 고추 한번 커졌다고
在我面前还敢嚣张

낯가리는 거야 지금?
现在是在害羞吗?


내가 볼 때 너는 제정신이 아니다
我看你脑子不正常

차단한다
屏蔽


아니
不是

눈깔 썩은 건 난데 왜 니가 지랄해;
眼睛烂掉的是我 你凭什么发疯;

고추 커진 게 그렇게 쪽팔려?
辣椒变大就那么了不起吗?

괜찮아 고추 좀 커질 수도 있지ㅠ
没关系 辣椒可能会长大一点嘛ㅠ

작고 약한 고추보단 낫잖아
总比又小又弱的辣椒强吧


꺼지라고
滚开


1 싫은디
1 不喜欢啊

1 재현아 머해
1 在贤啊 在干嘛

1 나 심심해
1 我好无聊

1 재현아!!!!!ㅠ
1 在贤啊!!!!!ㅠ

1 바나나 쓰고 잇어?
1 在用香蕉写字吗?






이재현 이 자식 생각보다 더 가오충이었구나, 생생하게 체감하는 바였다. 카톡을 아무리 보내도 안 읽길래 설마 해서 확인했더니, 실제로 차단 박아넣으신 그 대단한 행동력에 박수갈채가 다 튀어나왔다.
李宰贤这小子比想象中还要高傲啊,真是切身感受到了。发再多消息也不读,抱着怀疑去确认,结果发现真的被拉黑了,对他这种惊人的行动力简直要鼓掌叫绝。

이재현 찌질이. 밴댕이 소갈딱지 말미잘. 내 농담에 선 넘었다며 정색 빨아 놓고 밑으로는 발딱 세웠으니 쪽팔려 돌아가시기 직전이겠지. 그래 뭐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이렇게까지? 동네 친구끼리 원래 볼 꼴 못 볼 꼴 다 보여주고 사는 거 아닌가. 예전에 스물한 살쯤이었나, 술 처먹고 인사불성 돼서 이재현 낯짝에다 속옷 훌훌 풀어 내팽개치고 뻗어 잔 적 있는 나로서는 별 유난을 다 떤다 싶었다.
李宰贤这个窝囊废。小肚鸡肠的海蜇精。说我玩笑开过头就板着脸,背地里却气得跳脚,现在该羞得想钻地缝了吧。虽然也不是不能理解,但至于做到这种地步吗?街坊朋友间本来不就应该见过彼此最狼狈的样子吗?记得二十一二岁那会儿,有次喝得烂醉如泥,把内衣脱了扔在李宰贤脸上就昏睡过去——以我的黑历史来看,他这反应未免太矫情了。

생각해 보니까 그때도 이재현은 나한테 설교 한바탕 했었다. 아침에 해롱해롱 정신 못 차리는 나를 발로 툭툭 차대고는 수건에 곱게 싼 속옷 던져 주면서 뭐랬더라. 가까운 사이일수록 선을 지켜야 된다느니, 선 좀 넘지 말고 살자느니 어쩌고저쩌고 씨부렁씨부렁. 잔소리가 하도 길어서 다 듣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는 꽤 억울했었다. 과음해서 속도 안 좋아 죽겠는데 와이어가 가슴을 옥죄어 대는 그 답답함을 사내새끼가 뭘 알아. 내 숨통 트는 일이 더 급하지, 그놈의 선 따지고 앉아 있을 시간이 어디 있냐고. 내가 취중에 어련히 그랬겠냐고. 그래도 옷 안 벗고 속옷만 벗은 거면 제법 젠틀한 거 아닌가.
现在想想当时李宰贤也对我训了半天话。早上我宿醉未醒时被他用脚踢醒,他还把卷在毛巾里的内衣扔过来,说什么来着?越是亲近越要守分寸啦,做人别越界啦,絮絮叨叨个没完。牢骚太长没听完,但心里挺委屈的。宿醉反胃得要死,胸罩勒得喘不过气,臭男人懂什么?当然是先让我呼吸顺畅更重要,哪有闲工夫扯什么分寸。再说醉酒状态下只脱内衣没全裸,已经算很绅士了吧?

그러나 당시 놈의 표정이 꽤 험악했기에, 싹싹 빌다시피 사과해서 겨우 넘어갔었다. 누가 천하의 유교보이 아니랄까 봐 내 하찮은 핑크땡땡이 속옷 좀 본 걸로 사람 찢어발길 것처럼 구는데 어찌나 살 떨리던지. 그때 확실히 깨달았었다. 얘 아무래도 나를 좀 더러워하는구나. 죽었다 깨어나도 우리가 친구 이상으로 발전할 일은 없겠구나 하고.
不过当时看他脸色实在吓人,只好低声下气道歉才蒙混过关。不愧是儒家思想中毒者,为条破粉色内衣就要吃人似的,吓得我直哆嗦。那时就彻底明白了:这家伙果然很嫌弃我。就算死而复生,我们也不可能发展成超越朋友的关系。


대답 없는 휴대폰만 한참 들여다보다, 깔끔히 미련 버리고 내 보물상자나 다름없는 핑크박스를 집구석에 착착 다 정리했다. 미래의 남자친구와 종류별로 줄기차게 써 볼 콘돔과 핫젤, 가끔 하드 플레이가 땡길 때를 위한 수갑과 목줄, 그리고 혼자만의 해피타임을 실현해 줄 사랑스러운 기구들까지. 친구도 애인도 없는 백수에게는 이만한 놀잇감이 없었다.
我盯着没有回复的手机发了好一会儿呆,干脆利落地斩断留恋,把自己的宝贝箱子和那个毫无用处的粉色盒子在房间角落一一整理好。为未来男友分门别类整齐排列的避孕套和润滑剂,偶尔激烈玩法时需要的束缚带与项圈,还有实现独自快乐时光的可爱玩具们。对于既没朋友也没恋人的单身狗来说,这些就是最好的消遣了。


"어...?"
"呃...?"


그때 내 눈에 들어온 문제점 하나. 이재현 쓰라고 준 게 일반 러브젤이고 내가 쓸 게 핫젤이었는데, 어이없게도 지금 내 손에 들린 건 일반 러브젤이었다. 아무래도 이재현 주머니에 넣어줄 때 실수로 바뀐 듯했다. 용납 안 되는 일이었다. 도무지 핫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비장하게 몸을 일으켰다. 그 핫젤 후기 좋아서 얼마나 비싼 건데.
这时我突然发现一个严重问题。李载贤让我写的是普通润滑剂,而我要用的是热感润滑剂,但现在手里拿着的分明是普通款。估计是当时塞进他抽屉时不小心调换了。这绝对不能忍。毕竟那款热感润滑剂效果超棒而且死贵,我立刻弹起身子。

잠옷 위에 후드집업만 대충 주워입은 뒤 맨발에 슬리퍼 꿰어넣고 나왔다. 몇 걸음 걸어 익숙하기 그지없는 이재현 집 대문을 쾅쾅 두드렸다. 제가 아무리 나를 차단하고 피해 봤자,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사는 앞집 주민인데 뭐 어쩌라고.
我随便套了件连帽卫衣在睡衣外,光脚趿拉着拖鞋就冲出门。走过几步路,砰砰敲响再熟悉不过的李载贤家大门。就算他再怎么拉黑躲着我,反正就住在隔壁单元,能拿我怎样。


"야, 문 열어! 용건 있다!"
"喂,开门!有急事!"

"......"
"How are you?" 输出:

"어쭈, 안 열어? 또 쌩까?"
"怎么,不开门?又想挨揍?"


동네 창피하도록 '러브젤 내놔' 목놓아 외치려다가, 유혈 사태 날 것을 대비해 겨우 참고 태연하게 비밀번호를 눌렀다. 0318. 다롱이 처음 만난 날짜랬지 아마. 유쾌하게 띠리릭 열리는 도어락을 뒤로 한 채 집 주인이라도 된 것마냥 당당한 걸음으로 행차했다.
正当他准备朝邻居窗户高喊"交出拉夫杰"时,突然意识到流血事件可能引发的后果,强忍冲动故作镇定地输入了密码。0318——大概是和多珑初次相遇的日期吧。随着电子锁欢快的提示音,他后退一步,以房东般的威严姿态昂首迈入了房间。


"자냐? 혹시 죽었어?"
"在吗?难道死了?"



"......"
"How are you?" 输出:


내가 들어오거나 말거나, 반쯤 죽은 송장처럼 소파에 누워 멍하니 휴대폰만 응시하는 이재현이 보였다. 탈곡기에 영혼이 탈탈탈 털려버린 저 공허한 눈빛. 나를 반겨주는 건 신나게 꼬리 흔들며 발치에서 헥헥대는 귀염둥이 시츄뿐이었다.
无论我进不进门,映入眼帘的都是像半死不活的尸体般瘫在沙发上、目光呆滞盯着手机的李在贤。那双空洞的眼神仿佛灵魂被脱粒机彻底剥离。唯一热情迎接我的,只有脚边兴奋摇尾、呼哧带喘的可爱西施犬。


"아이구 다롱아! 누나가 너무 오랜만에 왔지잉."
"哎一古我们多龙!姐姐好久没来看你了呢~"


곧바로 털푸덕 주저앉아 까맣고 촉촉한 다롱이 코에 쪽쪽쪽 뽀뽀를 들이박던 순간이었다.
就在它一屁股瘫坐下来,把湿漉漉的黑鼻头凑近我猛亲的瞬间。


"대박! 바나나!"
"太棒了!香蕉!"


포장이 훌러덩 개봉된 채 집구석에 굴러다니는 바나나가 번뜩 눈에 들어왔다. 곧장 무릎걸음으로 기어가 바나나를 잡아챘다.
包装被胡乱撕开的香蕉在房间角落格外显眼,我立刻跪爬过去一把抓住了它。


"바나나 진짜 썼네? 아,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지금 현자타임?!"
"香蕉真的馊了?啊,才刚结束所以现在是贤者时间?!"

"개소리 좀 하지 마, 안 썼으니까."
"少在那胡说八道,我根本就没写。"

"어땠어? 어땠어? 손으로 하는 것보다 괜찮아?"
"怎么样?怎么样?比用手弄舒服吧?"

"안 썼다고, 좀!"
"说了没写,真是的!"


누워 있다가 상체를 벌떡 일으킨 이재현이 주먹으로 소파를 팡팡 내리치며 목청을 높였다. 거참 궁금해 미치겠는데, 안 썼다고 끝까지 빡빡 우기는 걸 보니 평생 바나나 후기 들을 일은 없을 것 같아 맥이 쭉 빠졌다. 공유 좀 해주면 어때서, 재미없는 놈.
原本躺着的李在贤猛地撑起身子,用拳头砰砰捶着沙发提高嗓门。真是好奇得要命,但看他死咬着说没写的倔样,估计这辈子都别想听到香蕉评测了,顿时泄了气。分享一下会死啊,无聊的家伙。


"왜 왔냐? 어? 안 나가? 너 내가 다시는 안 본다고 했어 안 했어."
"为什么来了?嗯?不出去吗?我不是说过再也不见你了吗?"

"아니, 용건이 있다니까! 그리고 치킨도 먹기로 했잖아!"
"不是,我有事找你!而且不是说好一起吃炸鸡的吗!"

"예, 나가세요 손님."
"好的,请出去吧客人。"


성큼성큼 다가와 내 후드집업 모자를 붙잡고 질질 끌어내려는 이재현에게 악착같이 매달려 용을 썼다. 켁, 목 졸린다고! 쫌! 불쌍한 척 팔랑대며 오바해 봤자, 무식하게 힘만 센 이 헐크는 거침 없었다. 덜컥 열린 현관문 틈새로 내쫓기기 직전이 되어서야 그의 허리춤을 와락 끌어안고 다급하게 빌었다.
我快步走上前,死死拽住李在贤想要扯下我连帽卫衣帽子的手,拼命挣扎着。咳,要勒死我了!轻点!就算我可怜巴巴地扑腾着夸张表演,这个只知道用蛮力的绿巨人依然毫不留情。就在即将被推出玄关门的瞬间,我猛地抱住他的腰,焦急地哀求起来。


"러브젤! 러브제엘!"

"뭐?"
"什么?"

"네 거랑 내 거랑 바뀌었다고! 그것만 주면 나갈게! 진짜 다 걸고 맹세!"
"你说你的和我的交换了!只要给我那个我就走!真的全押上发誓!"

"......"
"How are you?" 输出:

"제발, 재현아. 누나는 오늘 밤에 그걸 꼭 써야만 한다."
"求你了,在贤啊。姐姐今晚必须用那个。"


이제야 말이 좀 통하려나. 더이상 이재현이 힘주어 나를 밀어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한껏 촉촉한 눈으로 올려다봤다. 시선이 마주쳤다. 그런데 잡아먹을 듯 까칠하게 나를 내려다보는 눈빛이 생각보다 퍽 심각했다.
现在总算能沟通了吧。意识到李载贤不再用力推开我后,我抬起湿漉漉的眼睛向上望去。视线交汇了。但那仿佛要将人吞噬般凌厉俯视我的眼神,比想象中要严肃得多。


"오늘 밤에 쓴다고?"
"今晚要写吗?"


등 뒤로 열려 있던 현관문이 곧장 닫혔다. 이윽고 제 허리춤을 껴안은 내 팔을 확 떼어내 붙잡더니 다시 집 안으로 질질질 끌고 들어가는 그였다. 하여간 중간이 없었다.
身后敞开的玄关门猛地关上了。接着他一把扯开我环在他腰间的手臂,拽住手腕就往屋里拖,动作干脆得毫无缓冲余地。


"너 어디 나가냐? 누구 만나? 너 씨발 설마, 무슨 이상한 야한 어플 깔고 또,"
"你要去哪儿?见谁?你他妈该不会又下载了什么乱七八糟的约炮软件吧,"

"아 뭔 개소리야! 혼자 한다고 혼자! 지는 바나나 꽂아놓고 나는 하지 말란 법 있나."
"啊 说什么胡话呢!自己一个人做就一个人做!插着个烂香蕉还管起我来了,谁规定我不能做了?"

"...아."
"……啊。"


내 팔을 붙들어 쥐었던 손이 허무하게 툭 떼어졌다. 무안한지 곧바로 뒤돌아 애꿎은 앞머리나 탈탈 털어대길래, 나 역시 머쓱하게 그의 앞으로 가 주섬주섬 러브젤을 내밀었다.
抓着我胳膊的手突然无力地松开了。他似乎有些尴尬,立刻转身开始胡乱拨弄无辜的刘海,我也局促地凑上前去,手忙脚乱地掏出了润滑剂递给他。


"자, 이게 네 거야. 너 내 거 안 써서 다행이다. 그거 쓰면 고추 졸라 뜨거웠을걸? 바나나도 익었을,"
"喏,这是你的。幸好你没用我的,那玩意儿用了辣椒素会火辣辣的知道吗?连香蕉都能给你催熟了。"

"제발 좀, 사족 안 붙이고 그냥 가져갈 수 없겠냐."
"拜托了,能不能别废话直接拿走。"

"미안."
"对不起。"


별로 미안하지는 않았지만 기계적으로 사과한 다음, 바닥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핫젤을 챙겨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살살 눈치 살피다 은근슬쩍 소파에 앉아 다롱이를 안아 올렸다. 어쩌니, 다롱이가 날 너무 좋아하네. 호락호락하게 나가주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이었다.
虽然心里并不怎么愧疚,但还是机械地道了歉,随后把随意丢在地上的热饮凝胶捡起塞进口袋。接着悄悄观察着动静,不动声色地坐到沙发上抱起了多珑。看吧,多珑可喜欢我了呢。这姿态分明是在表达"我可不会轻易放你走"的意思。


"어딜 엉덩이 들이밀어, 또. 용건 끝났으면 나가라."
"又往哪儿撅屁股呢。事情办完就赶紧走。"

"치킨 먹으면 안 돼?"
"不能吃炸鸡吗?"

"될 거라고 생각해?"
"你觉得能行吗?"

"몰라, 배 째. 나 여기 누워 잘 거니까 들어서 버리든지 말든지."
"不知道,随便吧。我就躺这儿睡了,你爱听不听。"


벌러덩 누워 배 위에 다롱이를 올려 놓은 뒤, 보란 듯이 뻔뻔하게 눈을 감았다. 나를 너무 사랑해서 애틋하게 부비적거리는 다롱이 때문에 이재현도 어쩌지 못할 거라는 걸 다 계산하고 한 행동이었다. 골 때린다 진짜. 땅 꺼지는 한숨 소리가 났다.
他哐当一声躺下,把多龙放在肚子上,然后厚着脸皮公然闭上眼睛。这是算准了李在贤拿他没办法——因为多龙太爱他,正亲昵地蹭来蹭去让人心软。真是无语。传来一声几乎能让地面塌陷的沉重叹息。


"차암 나, 뭐가 문제여서 그렇게 삐딱하세요. 지성과 미모의 20대 여성이 바나나도 사주고 치킨도 사주겠다는데 뭘 자꾸 튕겨."
"哎呀我,到底哪里有问题让你这么别扭。一个兼具智慧与美貌的 20 代女生说要给你买香蕉还买炸鸡,你在这儿装什么高冷呢。"

"치킨 어디 거 시키게? 쓸데없이 토 달지 말고 빨리 시켜. 먹고 꺼져 제발."
"炸鸡点哪家的?别废话赶紧点。吃完赶紧消失求你了。"

"몰라, 그냥 이재현 너 먹고 싶은 데."
"不知道,李在贤你随便选个想吃的吧。"

"...야."
"...喂。"


순간, 이재현의 낯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진지하게 화 났을 때 이재현은 소리 높이지 않고 오히려 소름 끼치도록 조용해진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라 흠칫 온 몸이 굳었다. 내가 뭐 실수했나? 치킨 사주는 입장에서 지보고 고르라고 한 게 잘못이야? 재빠르게 기억을 되짚어 봤지만 걸리는 부분은 전혀 없었다. 그저 영문 모르고 멍청하게 올려다봤다.
瞬间,李在贤的脸色冰冷地沉了下来。当他真正生气时,不会提高嗓门,反而会安静得令人毛骨悚然。这意料之外的反应让我浑身僵硬。我做错什么了吗?站在请吃炸鸡的立场上,让他自己选口味也有错吗?我迅速回想了一遍,但完全找不到问题所在。只能不明所以地傻傻抬头看着他。


"지금 나랑 뭐 하자는 건데."
"你现在是想跟我怎样。"

"......"
"How are you?" 输出:

"선 넘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지. 자꾸 그딴 장난 칠래? 내가 만만해?"
"我说过别越界吧。非要继续开这种玩笑?你觉得我好欺负?"

"어...? 아니 뭔,"
"呃...?不是,什么啊,"

"도대체 뭐가 그렇게 쉽냐, 너는."
"到底有什么那么容易,你倒是说说。"


들을수록 가관이었다. 이 새끼가 도대체 어떤 포인트에서 버튼 눌려 급발진한 건지 상황 파악조차 안 돼서 어리바리 까던 틈에, 내 배에 있던 다롱이를 들어 바닥에 내려놓은 이재현이 한순간에 내 위로 훌쩍 올라탔다. 누운 내 허리 양옆으로 놈의 딱딱한 허벅지가 자리했다. 확 끼쳐오는 긴장감에 목울대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越听越离谱。这小子到底是被戳中哪根神经突然暴走的,连状况都搞不清楚就瞎嚷嚷的空档,李载贤把原本放在我肚子上的达隆抱起来放到地上,一眨眼功夫就跨坐到我身上。他硬邦邦的大腿抵在我腰两侧,突如其来的压迫感让我喉结一动咽了口唾沫。


"입만 살아서 말만 하지 말고, 진짜로 할 수 있으면 해 봐."
"别光耍嘴皮子,真能做到的话就试试看啊。"

"......"
"How are you?" 输出:

"자자고. 나랑."
"喂喂。跟我。"


소파에 닿은 등허리 뒤로 뜨거운 팔뚝이 침범했다. 그렇게 내 상체를 끌어안다시피 한 이재현이, 죄다 집어삼킬 듯 형형한 눈을 빛내며 몸을 숙여 이마와 콧등을 꾹 맞댔다. 이렇게 가까이 얼굴을 마주하는 건 생전 처음이었다. 뽀얀 솜털과 모공 하나하나까지 보이는 거리였다.
沙发抵住的腰背后面,滚烫的手臂侵入了。就这样像是拽回我上半身的李载贤,用仿佛要整个吞噬般的炯炯目光俯身,将额头和鼻梁紧紧相贴。如此近距离地面对面还是生平第一次。连纤弱的汗毛和毛孔都清晰可见的距离。

불안정한 두 호흡이 허공에서 섞였다. 심장이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우렁차게도 뛰었다. 두 입술의 둥근 굴곡이 스칠락 말락 아슬했다. 아랫배 안쪽이 벌레 꿈틀대듯 간질거렸다. 막말로 사정없이 꼴리고 있었다.
不安定的两道呼吸在虚空中交融。心脏剧烈跳动到几乎要冲出胸腔。两片嘴唇的圆润弧度似触非触地颤抖着。下腹内侧如虫蠕动般发痒。简直要毫无节制地蜷缩起来。

이로써 사면초가. 막다른 골목. 이제 돌아 나갈 구멍도 없겠다, 눈깔에 한껏 힘주어 그를 올려다봤다.
这下四面楚歌。走投无路了。现在连退路都没有了吧,我瞪圆了眼睛狠狠抬头瞪着他。


"진짜로 못 할 건 없지 않아?"
"真的就没有办不到的事吗?"

"......"
"How are you?" 输出:

"자고 나서 후회나 하지 마. 아까처럼 나 피하면 죽여버릴 거야, 개자식아."
"睡醒后可别后悔。要是再敢像刚才那样躲着我,我就宰了你,狗崽子。"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씹어 살벌하게 내뱉었다. 가만히 있었는데 먼저 올라타서 자네 마네 꼬신 건 이재현이고 나는 그에 기꺼이 반응해 주는 죄밖에 없었다. 한 꺼풀 남은 이성을 외면하고 본능에 따르기로 했다. 흰 티셔츠의 멱살을 빨래 쥐어짜듯 꽉 움켜잡아 당겼다. 원래 사고는 치라고 있는 거잖아.
一字一句狠狠嚼碎后森然吐出。明明安静待着却先发制人,撩拨说什么"你呀我呀"的是李载贤,而我只是心甘情愿回应他的罪过罢了。我选择无视仅存的理性遵从本能,像拧干衣服般死死攥住白 T 恤领口猛力拉扯。事故本来就是用来闯的,不是吗。


"...야, 야. 잠깐만."
"…喂、喂。等一下。"


뒤늦게 긴장해 동공 흔들리는 놈이 더 이상 끌려오지 않으려 목에 빳빳이 힘 주고 버텼지만, 이미 거리는 충분히 가까워진 지 오래였다.
迟来紧张的家伙瞳孔震颤,梗着脖子僵持不想再被拽近,但彼此距离早已近在咫尺。


"아니, 너 진짜 미쳤... 읍."
"不是,你真是疯…唔。"


뭐라고 황급히 이어지려던 이재현의 말이 소용돌이로 삼켜졌다. 어렵지 않게 두 입술이 겹쳤다. 더 이상의 거부는 없었다. 동시에 눈이 감겼다. 내 옆 소파를 짚고 기둥처럼 지탱하던 성난 팔뚝마저 눈 녹듯 스르륵 풀어져 내리는 게 느껴졌다. 열 오른 그의 목덜미에 본격적으로 두 팔을 둘렀다. 공교롭게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음을 예감했다.
李在贤匆忙间想要接续的话语被漩涡吞噬。两唇轻易相叠,再无抗拒。同时眼帘垂下。我感觉到他撑在沙发旁如立柱般紧绷的手臂也如冰雪消融般缓缓松脱。我正式环抱住他发烫的后颈,冥冥中预感这已无法挽回。

가슴과 가슴이 한순간에 그 어떤 방해도 없이 폭 맞닿아 밀착했다. 옷 위로 여실히 느껴지는 이재현의 가슴은 생각보다 더 크고 뜨겁고 단단했다. 그리고 입술은... 생각보다 더 오밀조밀 말랑거리는 바람에 어이 없을 지경이었다. 안 어울리게 립밤은 제법 꼬박꼬박 챙겨 바르는 것 같더니 이럴 때 빛을 발하려고 그랬나. 젤리 못지않은 그것을 내 입술로 물고 살살 빨아 당겼다. 쪽쪽, 우리에게서 나서는 안 될 낯간지러운 소리가 청각을 자극했다.
胸膛与胸膛在毫无阻隔间轰然相贴。隔着衣物仍清晰可感的李在贤的胸口,比想象中更宽厚、灼热而坚实。而嘴唇...那过分绵软糯润的触感令人难以置信。看来他总涂润唇膏的习惯在这种时刻大放异彩。我用双唇衔住果冻般的柔软轻轻吮吸,啧啧作响的羞人声响刺激着耳膜。

반쯤 벌어진 입술 새로 먼저 혀를 밀어 넣은 건 이재현이었다. 의외로 거침 없었다. 미끄덩한 혀가 깊숙이 침범해 들어오는 순간 아래에서부터 열감이 퍼져 올랐다. 흥분의 전조였다. 감질나게 혀끝을 스치다, 혀뿌리부터 뱀처럼 감아올려 내 치열과 입천장까지 느긋이 훑어주는 행위에 전신이 찌릿했다.
半启的唇缝间,李在贤率先将舌探入。意外地长驱直入。当滑腻舌面深入侵犯时,热流自下而上蔓延——这是兴奋的前兆。他挑逗般轻扫舌尖,又突然如蛇般自舌根缠卷而上,慢条斯理地扫过我的齿列与上颚,引得浑身战栗。

목덜미에 감았던 손을 옮겨 그의 머리카락을 쥐어뜯다시피 하며 미친 듯이 혀를 섞었다. 쑥맥같이 생겨먹은 놈은 전혀 아니니 키스 꽤나 잘 하겠다 정도는 대충 예상했었는데, 역시나 정확히 들어맞았다. 단순히 혀를 부비는 것뿐만 아니라 내 입으로 불어넣는 숨결 하나하나까지 야릇하게 달았다.
我从他后颈抽手攥住发丝,几近撕扯地与他疯狂交缠唇舌。这副温顺皮相下竟藏着如此娴熟吻技,每次渡来的气息都灼热得令人发颤。不止是舌间厮磨,就连他呵入我唇间的每一缕呼吸都染着情欲的甜腥。


"하, 잠깐만, 나 못 참겠어..."
"哈,等一下,我忍不住了..."


잠깐 숨 고르느라 입술이 떨어진 틈을 타, 이재현의 손을 내 후드집업 지퍼 위에 대놓고 끌어다 놓았다. 사람 돌아버리겠으니까 이딴 걸리적거리는 것들 빨리 벗겨서 어떻게 좀 해 달라는 애원이었다.
趁着调整呼吸时嘴唇微张的间隙,我把李在贤的手拽到自己连帽衫的拉链上。这近乎崩溃的举动分明是在祈求他快点帮忙脱掉这些碍事的衣物。

반쯤 멍하니 풀린 눈으로 나를 잠시 내려다보던 이재현이 침 한 번 꼴깍 삼킨 뒤 서서히 지퍼를 내렸다. 찌이익, 평범하기 그지없는 지퍼 소음이 오늘따라 유독 야하게만 들렸다. 그렇게 후드집업을 무사히 벗겨내고 내 티셔츠까지 말아 올리다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무슨 이유인지 기가 찬 헛웃음이 터졌다.
李在贤用半失焦的眼神恍惚地俯视我片刻,喉结滚动咽了下口水,随后缓缓拉下拉链。吱——平日里再普通不过的拉链声此刻听起来格外色气。当他顺利剥下我的连帽衫,又将我的 T 恤卷到一半时突然顿住,不知为何竟气笑般嗤了一声。


"...어이, 니 이러고 우리 집 왔냐?"
"...喂,你穿成这样来我家的?"


급하게 나오느라 속옷을 안 입었다는 사실이 그제야 떠올랐다. 후드집업이 두꺼워서 신경 쓸 일도 없었다. 솔직히 누가 여기서 옷 벗을 줄 예상이나 했나. 조금 머쓱해졌다.
直到刚才才突然想起,匆忙出门时竟忘了穿内衣。好在连帽衫够厚实,倒也不用担心走光。说实话,谁又能料到会在这儿脱衣服呢?只是脑子有点发懵。


"근데... 나 겨울엔 가끔 노브라로 너희 집 놀러 오고 그랬는데. 몰랐어?"
"不过...我冬天偶尔会不穿内衣来你家玩呢。不知道吗?"

"알았겠냐고!"
"怎么可能知道啊!"

"...하긴. 그럼 이제부터 알면 되겠네. 나 가끔 노브라야."
"...倒也是。那现在开始记住就行啦。我偶尔会真空上阵哦。"

"자랑이다 아주."
"真是值得骄傲。"

"시비 걸지 말고 하던 거나 빨리 해. 누가 분위기 깨래?"
"别找茬了,赶紧干你的正事。谁让你破坏气氛的?"


말로는 이렇게 쎈 척 툭툭 뱉으면서도 막상 벗겨지는 건 부끄러워서 팔로 두 눈을 가려야 했다. 섹스 처음 하는 것도 아닌데, 첫날밤 앞둔 조선 시대 새색시마냥 이상하리만치 수줍었다. 애인 관계가 아닌 애랑은 처음 해봐서 그런가. 심지어 그게 너 죽고 나 살던 친구놈이라서일까. 홀딱 발가벗겨진 채 번화가 거리에 내몰린 심정이었다.
嘴上这样逞强地噼里啪啦说着,真被脱光时却羞得不得不用手臂遮住双眼。明明不是第一次做爱,却像朝鲜时代初夜前的新娘般莫名羞怯。或许因为是第一次和非恋人关系的人做吧。更何况对方还是那个"你死我活"的混蛋朋友。简直就像被扒光后驱赶到繁华街头的复杂心情。


"오히려 편하고 좋네. 그거 푸는 게 제일 귀찮아."
"反而觉得轻松舒服呢。解开那个最麻烦了。"


별 의미 없는 나직한 음성과 함께 내 티셔츠를 가슴 위까지 말아 올린 그가 거침없이 고개를 파묻었다. 손으로 만지기도 전에 입술부터 먼저 대는 꼴이 상당히 빠꾸 없었다. 물론 싫지 않았다. 벌써부터 빳빳하게 서 있는 유두를 입술로 살포시 문질러 오는 촉감이 야했다. 술 한 방울 안 들어간 맨정신으로 이재현과 이 짓거리 하고 있는 현실이 썩 믿어지지는 않았지만 꿈이라면 퍽 아쉬울 것 같았다.
他伴随着毫无意义的低语声,毫不犹豫地将我的 T 恤卷到胸口上方,将脸深深埋入。嘴唇先于手指触碰的姿态显得相当老练。当然我并不讨厌。早已挺立的乳尖被他用嘴唇轻轻摩擦的触感十分撩人。虽然滴酒未沾的清醒状态下与李在贤做这种事让人难以置信,但若说是梦境又未免太过可惜。

머지않아 뜨듯한 혀를 내어 유두를 할짝이듯 괴롭히더니, 입에 담아 쪽쪽 적나라하게 빨아대면서부터는 기어코 눌러둔 신음이 터졌다. 정수리까지 빼곡하게 찬 이재현의 머리카락을 정신 없이 쓸어 만졌다. 손끝에 스며드는 샴푸 향마저 몽롱하니 멀쩡한 뇌를 흐려놓는 듯했다.
不久后他伸出灼热的舌头戏弄般舔舐乳尖,继而将其含入口中啧啧吸吮时,我终于忍不住漏出压抑的呻吟。手指失神地穿梭在李在贤那浓密得几乎盖住头顶的发丝间,连指尖沾染的洗发水香气都仿佛要融化我尚算清醒的理智。


"아흣, 거기..."
"啊...那里..."

"야, 너 왜 이렇게 예민해."
"喂,你怎么这么敏感。"

"흐으, 좋아..."
"嗯啊,好舒服……"


끊이지 않는 내 신음에 청각적으로 흥분한 이재현이 한참 빨다 말고 습기로 축축한 한숨을 쏟아냈다. 얼핏 보이는 그의 귓바퀴가 불에 탈 듯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다시 유두를 물고 야살스레 흡입함과 동시에 마디마디 잘빠진 손이 내 반대쪽 가슴을 진득하게 움켜 올렸다. 짧게 깎인 손톱에 곧추선 돌기가 마구 긁혀 내릴 때마다 본능에 절여진 신음이 마구잡이로 터졌다.
李在贤被我不间断的呻吟声刺激得听觉兴奋,吮吸到一半突然停下,呼出一口湿热的气息。他泛红的耳廓若隐若现,仿佛要被灼烧般滚烫。当他再次含住乳尖贪婪吸吮时,骨节分明的手掌同时攥住我另一侧胸脯重重揉捏。修剪整齐的指甲刮过挺立的乳尖,每一下剐蹭都激起我本能般的失控呻吟。

결국 티셔츠는 내 머리 위로 완전히 벗겨져 바닥 어딘가에 처박혔고, 뒤이어 제 티셔츠도 훌렁 당겨 벗는 이재현이었다. 초콜릿 조각처럼 견고하게 쪼개진 복근을 훑다 자연스럽게 위로 시선을 올렸다. 백수 주제에 헬스는 죽어라 다니더니 헛다닌 건 아니었는지, 무슨 비엘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탄탄한 대흉근에 진심 어린 감탄이 절로 나왔다.
最终我的 T 恤被完全掀过头顶甩到角落,紧接着他也利落地扯掉了自己的上衣。我的手指滑过他巧克力块般棱角分明的腹肌,视线自然上移——这个无业游民拼了命健身倒真没白费,那堪比 BL 漫画的壮硕胸肌让我不由自主发出赞叹。


"미쳤냐, 가슴 짱 크다. 나보다 큰 거 아니야?"
"疯了吗,胸也太大了。比我的还大吧?"

"그런 것 같은데."
"好像是这样的。"

"뒤질래?"
"想死吗?"

"장난이지."
"开玩笑的。"


실없이 키득키득 웃음 터뜨리는 얼굴은 평소와 다름없이 해맑은 아깨비였다. 한 대 쥐어박고 싶다는 뜻이었다.
那张没心没肺咯咯笑出声的脸,依旧如平日般阳光灿烂的阿开彼。言下之意是想给他一拳。


"이런 거 왜 숨기고 너만 봐? 왜 여태 몸을 안 깠어, 알았으면 진작 잤지. 어이없네."
"这种东西为什么要藏着自己看?早该脱衣服了,早知道就该早点睡。真无语。"

"...존나 변태다 너."
"...你真是变态啊。"


황당을 넘어 한심하단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본 이재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데, 그러면서 한 손으로는 뻔뻔하게도 내 잠옷 바지를 벗겨 내리는 중이었다. 와중에 할 건 다 하는 본인이 더 변태였다. 발목에 걸쳤던 바지가 툭 떨어지고 팬티 차림이 되자 또 괜히 낯뜨거워져서 허벅지를 모았다.
李在贤用超越荒唐近乎可悲的表情俯视着我,边摇头边用一只手厚颜无耻地扯下我的睡裤。明明自己更变态还什么事都干得出来。挂在脚踝的裤子啪嗒掉落后,只剩内裤装扮的我莫名脸颊发烫,并拢了大腿。


"레이스까지 이미 다 봤어. 오바는."
"蕾丝早就全看光了。夸张。"


물론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렇지 않게 휙 벌려 들어와 자리 잡는 그였다. 이럴 때는 또 지나치게 쿨해서 문제였다.
当然,无论我怎样他都满不在乎地闯进来占好位置。这种时候又冷静得过分,真是问题。


"너 내 빤스 처음 보지 않아? 낯도 안 가려? 되게 거리낌 없다."
"你不是第一次见我内裤吗?一点都不害羞?倒是毫不拘束啊。"

"그러는 너는 내 거 보고 낯 가렸냐? 잘도 고추 고추 거리더니."
"说这话的你看到我的家伙时害羞了吗?明明还一口一个辣椒地叫个不停。"

"...아니, 나는 고추가 아니라 정확히는 고추가 들어 있는 바지를 본 건데 비교 대상이 아니지 그건!"
"……不是,我看到的是装辣椒的裤子不是拿来比较的对象好吗!"

"시끄러워. 이젠 시발 꿈에서도 고추 나오게 생겼어, 너 땜에."
"吵死了。现在他妈的在梦里都要出现辣椒了,都是因为你。"


말 나온 김에 힐끔 이재현 아래쪽을 쳐다봤다가 입을 살짝 틀어막았다. 아까 집 밖에서 커졌던 건 그저 예열 수준에 불과했나. 지금은 바지 앞섶을 뚫고 나올 기세로 그 윤곽이 한결 더 선명했다. 아까 혼자서 바나나로 한 번 뺀 거 아니었어? 근데 또 이렇게 세워져? 타 남성들의 모범이 될 팔팔한 정력에 감탄을 표하는 바였다.
话说到一半,我偷瞄了一眼李在贤的下半身,赶紧捂住嘴。刚才在门外只是预热程度吗?现在裤裆都快被顶破了,轮廓更加清晰。刚才不是用香蕉自己解决过一次吗?怎么又这么精神?这旺盛的精力真是男性楷模,让人不禁感叹。


"이재현... 많이 고팠구나. 누구보다 솔로를 즐기는 척 하더니."
"李在贤...看来你憋了很久啊。明明装得比谁都享受单身。"

"말이 그렇게 이어진다고?"
"话是这么接的吗?"

"솔직히 네가 나한테 설 줄 몰랐거든."
"说实话没想到你会对我让步。"

"야, 멍청이냐? 생각을 그렇게밖에 못 해? 내가 많이 고파서 너한테 선 게 아니라! 너라서 선..."
"喂,你是白痴吗?脑子就转不过弯来?我让步不是因为我饿得慌!是因为你才让的..."

"......"
"How are you?" 输出:

"됐다, 씨발. 말을 말자."
"够了,妈的。别说了。"


나라서 선 거라고? 나라서 흥분했다고? 말끝을 흐렸어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발화였기에 괜히 기분이 복잡미묘해졌다. 나더러 선을 넘네 마네 그렇게 유난 떨 때는 언제고, 남몰래 숨겨 왔던 흑심을 인정하는 꼴이었다. 평소에 하는 행동은 아예 여자로도 안 보고 뭔 하급 미생물 취급하는 줄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니었던 모양이지.
说什么因为我越界了?因为我而兴奋了?即便尾音含糊也足够听清的这番话,让心情莫名复杂起来。平时对我指手画脚说越界的时候怎么不见这样,现在倒像是承认了暗藏已久的邪念。还以为日常行为完全没把我当女人看,甚至当作低级微生物对待,看来并非如此啊。


"뭐 어쨌든, 나 땜에 세운 거면 내가 책임지고 벗길게."
"总之,如果是因为我才竖起来的,我会负责帮你脱掉。"

"아 좀."
"啊真是的。"


인상 구기면서 피하려는 이재현을 가볍게 덮친 뒤, 바지와 드로즈 밴딩을 동시에 움켜쥐고 무작정 끌어 내렸다. 시답잖은 말다툼이나 주고받을 때가 아니었다. 내용물이 하도 궁금해서 한시가 급했다. 몇 년간 동고동락한 앞집 친구 바지 까보는 일이 이렇게 흥미로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拧着眉头想躲开的李在贤被轻轻压倒后,我同时攥住裤腰和内裤松紧带一股脑往下拽。现在不是进行无聊口角的时候。实在太好奇里面的内容,每一秒都急不可耐。没想到扒下同甘共苦多年的邻居兼好友的裤子,竟能让人如此兴致盎然。


"...오."
"...哦。"

"뭐가 또 오야, 구경 났어?"
"又有什么哦呀,看热闹吗?"


군데군데 서슬 퍼런 핏줄이 돋은 채 딱딱하게 솟은 맨기둥이 드러났다. 창피한지 소파 위에 굴러다니는 쿠션으로 급히 가리려는 이재현의 손목을 탁 쳐내고 뭐에 홀린 듯 그것을 감싸 잡았다. 맨들맨들한 귀두 표면을 엄지로 천천히 훑었다. 씻은 지 얼마 안 됐는지, 평소 그에게서 종종 맡았던 포근한 바디워시 향이 그대로 솔솔 올라왔다.
裸露的立柱上遍布青紫色的血管,硬挺挺地矗立着。李载贤似乎感到羞耻,急忙用沙发上滚落的靠垫遮掩,却被一把拍开手腕,像被什么蛊惑般将其包裹握住。拇指缓缓抚过光滑的龟头表面。刚清洗不久,他身上常有的温暖沐浴露香气正丝丝缕缕地飘散开来。


"여기서 좋은 냄새 나."
"这里有很好闻的味道。"


자꾸 선단을 괴롭혀 대는 내 손길에 움켜쥔 기둥이 미세하게 요동하고, 이재현은 말없이 눈썹을 질끈 구겨 인내하며 눈을 감는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빨고 싶다는 욕구가 드는 건 생전 처음이었다.
我的手指不断骚扰着尖端,握住的支柱微微颤动,李在贤一言不发地紧皱眉头忍耐着闭上眼睛。从未有过如此未经指使却渴望含住的冲动。

이전 남자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오히려 입으로 해 달라 사정해도 안 해 주는 쪽에 가까웠다. 내켜야 말이지. 하지만 이번은 확연히 달랐다. 내 입에 처박으면서 이재현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세상 잘난 저 얼굴로 어떤 신음소리를 낼까 따위의 질 나쁜 호기심이 꿈틀거렸다. 결국 그의 다리 사이에 본격적으로 파고들었다.
与前任男友们的关系中,反倒是他们即使被央求也不愿用嘴接近的类型。得心甘情愿才行啊。但这次截然不同。当我将东西塞进他嘴里时,李在贤会露出什么表情?那张傲慢的脸上会发出怎样的呻吟?诸如此类的下流好奇心蠢蠢欲动。最终我彻底侵入了他双腿之间。


"재현아. 상황극 할래?"
"在贤啊,要玩情景剧吗?"

"갑자기 뭔,"
"突然说什么呢,"

"너는 짱 무서운 상사고 나는 너를 짝사랑하는 신입사원인 거지. 근데 내가 업무상 큰 실수를 해서 네가 존나 갈구다가 네 거 빨아주면 용서해준다고,"
"你是个超可怕的部长而我是超级爱你的新入职小菜鸟。但我在工作上犯了重大失误,你把我骂得狗血淋头后说只要舔干净就原谅我,"

"...백수끼리 지랄을 한다."
"...两个白痴在发神经。"

"제발 한 번만 해 주라, 응?"
"求你了就一次好不好,嗯?"

"아니, 내가 너무 개쓰레기 역할이잖아! 어디서 그지 같은 야동 보고 와서 스토리도 꼭 그딴 걸 짜요."
"不是,我这角色也太垃圾了吧!从哪儿看了那种 AV 回来非要写这种剧情。"

"약간 나는 당할 때 꼴린단 말이야."
"我有点喜欢被压制的感觉。"


이 순간만큼은 이재현이 나를 제멋대로 지배해 줬으면 좋겠다는 음험한 욕구가 들끓었다. 저 청순하고 예쁘장하게 생겨 먹은 낯짝을 하고 하반신으로는 더없이 못되게 구는 거, 그것만큼 맛있는 게 없거든.
唯独此刻,我内心涌动着让李在贤肆意支配我的阴暗欲望。那张清纯漂亮的脸蛋配上无比恶劣的下半身行径——没有比这更带劲的事了。


"이대리니임."
"李代理您。"

"뭔, 씹..."
"什么,靠..."

"잘못했어요, 대리님... 저를 자르실 건가요...? 용서받을 방법이 있다면 뭐든 할게요 대리니임...!"
"我错了,代理...您要开除我吗...?如果有任何能获得原谅的方法,我什么都愿意做代理...!"


되도 않은 삼류 연기를 하며 애절하게 매달렸다. 바람 빠지듯 헛웃음을 터뜨린 이재현이 눈 감고 손끝으로 제 미간을 꾹꾹 눌러가며 받아줄까 말까 갈등하는 게 보였다. 그러다 결국 내 처연한 눈빛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상황극을 시작하는 그였다.
他演技拙劣却故作凄切地纠缠着。李在贤像泄了气的皮球般苦笑,闭眼用指尖重重按压自己眉间,能看出他正犹豫是否接受。最终在我哀怨眼神中,他举手投降开始配合这场即兴剧。


"지금 너 때문에 우리 회사 손해가 얼마인 줄 알아? 무려 5억이야, 5억."
"你知道现在因为你公司损失多少吗?整整 5 亿,5 亿啊。"


역시 연영과 짬바로, 싹바가지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낯짝으로 삭 탈바꿈한 그가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툭툭 밀어 건드려 왔다. 그런데 어째 상황 설정이 좀.
不愧是和燕玲混久了,那张脸彻底改头换面到连亲妈都认不出。他用手指咚咚戳着我的额头,不过这情景设定有点...


"야, 근데 5억은 쫌 무리수..."
"喂,不过 5 亿有点太夸张了吧..."

"야는 반말이고. 지금 말대꾸 하나? 상사가 네 친구야?"
"喂什么喂,用平语?现在是在顶嘴吗?上司是你朋友吗?"

"죄송합니다."
"对不起。"

"멍청한 게 우리 회사에 낙하산으로 기어들어 와 가지고. 넌 도대체 잘하는 게 뭐야?"
"蠢货靠关系混进我们公司。你到底有什么本事?"

"저... 입으로 하는 건 다 잘 해요."
"那个...用嘴做的事我都很擅长。"


이로써 촌빨 줄줄 날리는 80년대 에로영화 한 편 뚝딱이었다. 이 노답 막장극에 곧잘 몰입해 혼신의 연기 펼치는 이재현도 전공 정신 대단했다. 입으로 잘 해? 확인이 필요할 것 같은데. 내 뺨과 입술에 제 귀두를 대고 느긋이 짓뭉개 비비던 그가, 이내 강아지 대하듯 턱 아래를 갉작이며 나지막이 명령해 왔다.
就这样轻松炮制出一部 80 年代色情电影。这部无药可救的荒诞剧中,全情投入演绎的李在贤展现了惊人的专业精神。用嘴很厉害?看来需要验证一下。当他将我的龟头抵在我脸颊与嘴唇上缓缓研磨时,又像对待小狗般轻啃我的下巴低声命令道。


"입 벌려."
"张嘴。"


반사작용처럼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뜨끈한 살덩이가 비집고 들어왔다. 묵직한 두께로 순식간에 입안이 꽉 들어찼다. 목구멍까지 닿을 기세에 움찔하자, 달래듯 손바닥으로 내 뒤통수를 살살 쓸어내리며 입안의 여린 점막을 구석구석 휘저어 오는 그였다.
嘴唇条件反射般微微张开。未及喘息,滚烫的肉块便挤了进来。粗壮的尺寸瞬间塞满口腔,几乎顶到喉咙的触感让我浑身一颤。他安抚般用手掌轻抚我的后脑勺,同时在我口腔嫩滑的黏膜里四处搅动。


"빨아. 죄송한 만큼."
"洗吧。就当是赔罪了。"


기대 이상의 개차반이 따로 없었다. 물론 내가 주문한 요구 사항에 찰떡같이 잘 맞아떨어지는 캐릭터였다. 전신 가득 찌릿찌릿한 전류가 타고 흘렀다. 나 이런 거 좋아했네. 애초에 나한테 꿀 뚝뚝 흘리며 다정스레 구는 이재현은 상상도 안 가니까, 차라리 이렇게 상황극으로나마 막 굴려지는 쪽이 더 꼴렸다.
再没有比这更超出预期的混蛋了。当然,这角色完美契合了我下单时要求的特质。全身窜过阵阵酥麻电流。原来我好这口啊。毕竟根本想象不出李宰贤会对我甜言蜜语蜜里调油,反倒是像这样被情景剧般肆意摆弄更让我兴奋。


"이빨 닿잖아, 더 벌려."
"牙齿碰到了,再张大点。"


이미 입 안 깊숙이 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도통 성에 안 찬다는 양 계속 꾸역꾸역 밀려드는 것에 턱 근육이 뻐근히 당겼다. 평소에 그토록 유교 도덕 따져대던 양반이 이럴 때는 또 개차반이었다. 상황극에 몰입한 건지 실제로 눈깔 돈 건지 알 수는 없었다.
原以为早已含到深处,却是错觉。这混蛋仿佛永远吃不饱似地不断往里顶入,下颌肌肉被扯得酸胀。平日满口儒家道德的伪君子,此刻倒成了彻头彻尾的禽兽。分不清他是沉浸情景剧,还是真的红了眼。

마지못해 두 눈 꼭 감고 아이스크림 빨듯 정성껏 혀를 놀렸다. 반복적으로 고개를 오르내리며 혀끝을 빳빳하게 세워 갈라진 귀두 틈새를 파고들었다. 엄지로 내 뺨을 연신 쓰다듬는 그에게서 한숨 쉬듯 낮은 신음이 샜다.
勉强闭上双眼,像舔冰淇淋般用心地活动着舌头。反复上下点头,用坚硬的舌尖探入龟头裂开的缝隙。他用拇指不断抚摸我的脸颊,同时发出低沉的叹息般呻吟。

...돌겠네 씨발. 기어이 이성 끊긴 이재현이 날것의 욕설을 읊조리며 음욕 서린 허릿짓을 시작했다. 묵직한 힘이었다. 근육이 돌처럼 두드러진 허벅지의 자태가 살벌했다. 감당 안 되는 내 고개가 자꾸 뒤로 밀리자, 곧장 뒤통수를 받쳐 고정하고는 우악스레 처박아 대는 그였다. 정도없이 입안을 휘젓는 기둥 때문에 뺨이 사탕 머금듯 봉긋하게 튀어나왔다. 쪽쪽 물고 빠는 야살스러운 소음이 쉴 새 없이 퍼졌다.
...操,真要疯了。彻底失去理智的李宰贤开始边咒骂着赤裸裸的脏话,边做着充满淫欲的腰部动作。那力道沉重得可怕。肌肉如岩石般隆起的腿部线条令人胆寒。我的头承受不住地不断后仰,他立刻用手固定住我的后脑勺,粗暴地往里顶弄。因那根在口腔里毫无章法搅动的肉柱,我的脸颊像含了糖块般高高鼓起。淫靡的吮吸声此起彼伏。

빨아주는 건 난데 오히려 내가 더 흥분해 두 눈 치뜨고 그를 올려다봤다. 핑크빛 홍조로 발그레 달아오른 뺨. 쾌락에 못 이겨 축축하게 물기 고인 눈시울. 연신 목이 타서 흔들리는 목울대. 숨 가쁘게 오르내리는 두툼한 흉곽. 이재현을 구성하는 그 모든 요소들이 말도 안 되게 자극적이었다. 저답지 않게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진 그 모습에 묘한 정복감마저 들었다.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 일부러 시선을 집요하게 고정한 채로 행위를 계속했다.
明明被口交的是我,却反而更加兴奋。我睁大双眼仰视着他——泛着粉红潮热的脸颊、因快感湿润的眼角、饥渴滚动的喉结、剧烈起伏的厚实胸膛。构成李宰贤的每个元素都刺激得不可思议。看着他难得狼狈不堪的模样,甚至涌起奇妙的征服欲。我固执地锁定视线,不愿错过任何一个瞬间。

문제는,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눈에 띄게 굳더니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이재현이었다. 입안에 든 게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격하게 꿀렁였다. 비상이었다. 입에 싸는 건 좀 곤란하긴 한데.
问题是当视线交汇的刹那,李宰贤明显僵住了,随即紧紧闭上眼睛。嘴里含着的性器剧烈抽动,仿佛随时会射精。情况紧急。虽然直接射在嘴里有点麻烦。


"...하, 너 원래 이 따위로 빨아?"
"...哈,你平时就是这么舔的吗?"


다행히 입에는 못 싸겠는지 내 어깨를 급히 밀어낸 그가 입안에서 제 것을 툭 빼냈다.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귀두 끝에 투명한 타액이 실처럼 늘어졌다. 와중에 언어의 저의가 궁금했다. 이 따위로 빠냐니. 내 스킬이 별로였나? 그렇다기엔 저 아랫도리가 지나치게 포화 상태였다. 누가 봐도 좋아 죽는 것 같구만. 또 뭔 지랄을 하려고 저러나 싶어 손등으로 입술 닦으며 뚱하게 올려다봤다.
所幸他似乎没打算直接吐在我嘴里,匆忙推开我的肩膀,从口中抽出了那东西。充血红润的龟头前端拉出一条银丝般的涎液。此刻我却莫名在意起他话里的贬损意味——什么叫“这么舔”?难道我技术很差?可看他下身泛滥成灾的模样,任谁都觉得爽到快升天了吧。正揣测他又要发什么疯,我用手背擦了擦嘴,面无表情地抬眼瞪他。


"뭐가."
"怎么。"

"아니, 다른 새끼들한테도 이렇게..."
"不是...你对其他家伙也这样..."

"......"
"How are you?" 输出:

"빨면서 그런 눈으로 올려다보고 막, 어?"
"一边吮吸一边用那种眼神向上看,然后突然,嗯?"

"......"
"How are you?" 输出:

"아 왜 짜증이 확 나냐, 갑자기."
"啊为什么突然这么烦躁,真是的。"


듣고 보니 실없는 웃음이 터졌다. 그러니까 내가 방금 한 거 다른 놈들한테도 똑같이 해줬을 거 생각하면 상당히 배알 꼴리시는 모양이었다. 초딩인가. 우습고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听完看罢,不禁发出无谓的笑声。这么一想,我刚才对其他家伙们大概也做了同样的事,那场面想必相当令人火大吧。小学生吗?既可笑又幼稚得无可救药。


"왜. 나랑 눈 마주치니까 쌀 것 같디?"
"怎么,和我四目相对就心虚了?"

"...하. 됐어."
"……呵。算了。"

"다른 애들한테도 이렇게 했으면 뭐 어쩌게."
"就算你对其他人也这样,又能怎样。"

"됐다고. 그만해."
"够了。别说了。"

"이재현, 너 나 좋아하냐? 질투해? 고추 빨리다가 질투하는 애 처음 봐."
"李在贤,你喜欢我吗?吃醋了?我还是第一次见有人吃辣椒吃到吃醋的。"

"야, 누가 질투를 해! 그런 거 아니거든?"
"喂,谁吃醋了!才不是那样呢。"

"수상하네. 좋아하냐는 건 왜 부정을 안 하지."
"真可疑。为什么不否认喜欢我呢?"


코난에 빙의해 허를 찔렀더니, 아니나 다를까 말문이 턱 막히는지 목덜미나 갉작거리며 뻣뻣하게 시선을 피한다. 그 모습이 전에 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돌아버리겠는데 나도 이제 드디어 정신 나갔나 싶었다. 살다 살다 저 새끼가 귀여워 보이는 날도 다 있고. 별꼴이었다.
柯南被冰吓得缩了缩脖子,不料嘴巴突然被堵住,喉咙里发出咕噜声,眼神躲闪得厉害。那模样前所未有地可爱又惹人怜,看得我都要神魂颠倒了。活这么久,竟也有觉得这小崽子可爱的一天。真是疯了。

이 와중에도 한 번을 안 죽고 기세 좋게 꺼덕거리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조금만 더 건드려 주면 곧바로 사정할 사이즈였다. 아무래도 이재현 싸는 꼴을 봐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 예고도 없이 다시 와앙 물고 늘어졌다. 야! 야! 급작스러운 공격에 움찔 당황한 그가 내 이마를 밀어내려 했다. 먹잇감 뺏기기 싫은 육식동물마냥 악으로 버텼다. 두 뺨이 홀쭉해질 정도로 아까보다 한껏 더 진득하게 빨아들였다. 결국 쾌락에 굴복하고 만 이재현이 다시 파들파들 떨리는 손으로 내 뺨을 감쌌다.
在这紧要关头,一个死不了还活蹦乱跳的家伙闯入了视线。只要再稍微挑逗一下,立刻就能让他缴械投降。横竖看到李在贤这副德性心里就痛快,于是二话不说又咬住他脖子拽了过来。呀!突然遭袭的他惊慌失措想推开我的额头,却像食肉动物撕咬猎物般恶狠狠反扑过来。两瓣唇被吮得发麻的程度,比刚才更用力地嘬吸着。最终他在快感中屈服,用仍在发抖的手轻轻捧住了我的脸颊。

입안에서 무섭도록 커져가는 기둥은 갈수록 버거워져 왔다. 턱뼈가 저리다 못해 감각도 없이 마비 오기 직전이었다. 어느새 그걸 눈치챈 이재현이 외려 태세를 전환하면서 음험한 장난질로 나를 괴롭히려 들었다.
口腔里骇人膨胀的欲望越来越难以忍受。下巴酸得快失去知觉,几乎要麻木了。不知何时察觉异样的李在贤突然扭转态势,开始用阴险的把戏折磨我。


"왜, 니가 먼저 시작했잖아."
"喂,明明是你先挑起来的。"


 힘들어서 귀두 끝만 할짝거릴라 치면 놀리듯 목구멍에 닿기 직전까지 깊숙이 밀어 넣는 태도가 지극히 얄미웠다.
疲惫到只想轻舔龟头前端时,他却故意抵到喉咙深处的态度实在令人恼火。

이 새끼가 보자 보자 하니까. 내 취향의 적당한 가학 플레이라 흥분은 되지만서도 힘든 건 힘든 거였다. 헛구역질을 참느라 눈에 한가득 눈물이 차오른 채 째리듯 그를 올려다봤다. 시야가 뿌옇게 번져 흐린 와중에 즉시 눈이 마주쳤다. 내 정수리를 여유롭게 쓰다듬던 손길에 별안간 힘이 꽉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아까와 데자뷰였다. 입으로 하다가 눈 마주치는 거, 이재현의 치명적 약점 중 하나임을 추측할 수 있었다.
这小混蛋边看边做的样子。虽然这种适度的施虐玩法正中我下怀,但难受终究是难受的。强忍着干呕的冲动,我噙着满眼泪水狠狠瞪向他。在模糊泛白的视野中,我们瞬间四目相对。原本悠闲抚摸我头顶的手掌突然发力——又是似曾相识的场景。从唇齿交缠到眼神相接,我隐约猜到这大概是李在贤的致命弱点之一。

찰나의 순간에 내 입에서 제 것을 잡아뺀 그가 힘줄이 빡 오른 손을 털었다. 기둥을 쥐고 흔드는 성난 팔뚝이 이두 삼두 할 것 없이 공격적으로 꿈틀댔다. 가슴팍이며 아랫배 여기저기 뜨끈한 정액이 튀었다. 하, 씹... 사정하는 내내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느라 입술을 짓씹는 그의 모습을 멍하니 구경했다. 생전 처음 보는 이재현의 사정 장면은 생각보다 더 섹시했다. 나도 모르게 간질간질 발가락이 말려들었다.
电光火石间,他抽身退开时绷紧青筋的手腕猛地一抖。攥着柱身晃动的暴怒手臂上,二头肌三头肌都显出攻击性的隆起。胸膛小腹到处溅上温热的精液。哈,妈的…我怔怔看着他射精时拼命咬唇隐忍呻吟的模样。生平第一次目睹李在贤高潮的场面,竟比想象中更性感。不知不觉连脚趾都蜷缩发麻。


"미안, 닦아줄게."
"抱歉,我帮你擦。"


티슈를 한 뭉치 꺼내 들고는, 잔뜩 젖은 제 손과 아래를 뒤로 하고 내 가슴부터 꼼꼼히 닦아내는 그였다. 미끄덩거리는 감촉이 예민한 유두까지 전해졌다. 나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이렇게 의무적으로 닿는 손길마저 자극적이라 금방이라도 신음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他抽出一叠纸巾,将我那湿漉漉的手和下体往后拨开,从我胸口开始细致地擦拭起来。滑腻的触感一直传递到敏感的乳尖。我不自觉地咬紧了嘴唇。就连这样义务性的触碰都如此刺激,仿佛下一秒就会漏出呻吟。

그러나 암만 신음을 꾸역꾸역 욱여넣어 봤자 소용 없었다. 적나라할 정도로 바짝 솟은 돌기가 부끄럽게도 광고하는 꼴이었다. 지금 내가 얼마나 샅샅이 느끼고 있는지. 가슴을 닦아 주면서 연신 닿아 오는 숨결이 간지러워 어깨를 움츠리자, 이재현이 피식대며 가볍게 비웃었다. 진짜 변태네.
但无论如何拼命吞咽呻吟都无济于事。羞耻地挺立着的凸起赤裸裸地昭示着现状——此刻我正被如何细致地感知着。当擦拭胸口时不断拂过的呼吸惹得肩膀发痒,我缩起脖子,李宰贤便噗嗤轻笑出声:真是个变态啊。

그가 욕실 가서 뒤처리를 하고 돌아올 동안, 초조하게 내 아래 사정을 살폈다. 입고 있는 팬티는 이미 흥건하게 젖어 든 지 오래였다. 남의 거 빨아주면서 이 정도로 젖다니 기가 막혔다. 이재현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그 몇 분이 몇 시간보다 더 길게만 느껴졌다.
当他去浴室善后时,我焦灼地检视着自己下体的状况。穿着的内裤早已浸透得不像话。给别人口交竟能湿成这样,实在荒唐。等待李宰贤出来的那几分钟,漫长得像是过了几小时。

닫힌 욕실 문을 힐끗 살피다 서둘러 등을 돌렸다. 도저히 참기 힘들었다. 본능적으로 손가락을 굽혀 팬티의 표면을 문질렀다. 부풀어 돌출된 음핵이 만져졌다. 힘 들어간 허벅지가 배배 꼬였다. 간헐적으로 가쁜 숨이 뱉어졌다. 시야가 몽롱해졌다.
偷瞥紧闭的浴室门后慌忙转身。实在难以忍耐。本能地蜷起手指摩擦内裤表面,触到肿胀凸起的阴蒂。紧绷的大腿绞在一起,间歇吐出急促的喘息。视野逐渐模糊。


"그새를 못 참고 너는."
"我再也忍不住了,你。"


반쯤 이성이 나가서 팬티 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기 직전, 끙끙대는 내 앞에 무언가가 툭 떨어져 내렸다. 내가 그토록 애지중지 감싸고 돌았던 핫젤이었다. 이걸 들고 온 이재현이 너무 앙큼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목마른 짐승처럼 다급히 매달렸다. 진정하라고 내 등허리를 살살 쓸어 달래며 한 손으로 능숙하게 내 팬티를 벗겨 내리는 놈이었다.
当半清醒的他将手指探入我内裤边缘的瞬间,一个硬物突然砸落在我面前——那竟是我视若珍宝、日夜摩挲的哈杰尔。攥着它的李载贤面目狰狞得令人窒息,像头饥渴的野兽般粗暴地压上来。他一边用掌心缓缓抚过我战栗的脊背诱哄"乖",一边单手娴熟地褪下我的底裤。


"......"
"How are you?" 输出:


손바닥으로 내 안쪽 허벅지를 잡아 벌린 뒤 빤하게 내려다보던 그가, 별안간 한쪽 눈썹을 찌푸린 채 고개를 들었다.
他用手掌掰开我颤抖的大腿内侧凝视片刻,突然蹙起半边眉峰抬起了头。


"야. 미쳤냐? 니 거 홍수 났는데?"
"喂,你疯了吗?你家都发洪水了!"

"...뭔 홍수야, 오바 떨지 마."
"...什么洪水啊,别夸张了。"

"이 정도면 젤이 굳이 필요가 있나?"
"这种程度还需要用定型喷雾吗?"

"필요 있어! 이거 뜨겁게 열감 올려주는 거라고. 써보면 개쩐대."
"当然需要!这个能加热提升造型效果的。据说用了效果超赞。"


내 설명에 여전히 시큰둥한 표정을 지우지 못하는 기색이었다. 세상에 그런 게 어딨냐며 비웃기나 한다. 닥치고 빨리 포장 뜯어 써달라고 애타게 졸랐다. 마지못해 핫젤을 뜯은 그가 내 아래에다 대고 한 모금 짜냈다. 투명하고 말캉말캉한 젤이 체온에 녹으면서 엉덩이골까지 주르륵 타고 흘렀다. 연신 움찔대며 벌어진 입구가 다시 수축하며 젤의 일부를 집어삼켰다. 벌써부터 누군가의 체온이 닿은 것처럼 미묘한 열감이 차올랐다.
他脸上仍挂着将信将疑的神色,嘟囔着世上哪有这种东西,一边嗤笑一边急不可耐地催促我快拆包装。勉强拆开热感润滑剂的他,在我身下挤出一汪透明滑腻的凝胶。随着体温融化的胶体顺着臀沟蜿蜒流下,我不住颤栗着,翕张的入口又将部分凝胶吞吮进去。微妙的热意已然升腾,仿佛已触到他人的体温。


"하으, 빨리..."
"哈啊...快点..."

"해줄 테니까 좀 진정 좀 하고 편하게 누워."
"会做的,你先放松躺好。"


내 머리통 아래로 쿠션을 받쳐 눕힌 이재현이 젤로 범벅된 곳을 헤집어 손가락으로 무심하게 훑어 올렸다. 스치는 곳마다 찌릿했다. 이윽고 가장 예민한 음핵을 집중적으로 문지르는 그로 인해 찌걱찌걱 미끌리는 소리가 났다. 아읏! 허리가 자꾸만 위로 튀었다. 아직 쑤셔지지도 않은 내벽이 저 혼자 뜨겁게 달아올라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삽입이 너무도 간절했다.
李在贤垫高我的后脑让我平躺,用沾满凝胶的手指漫不经心地划过泥泞之处。所经之处激起阵阵酥麻。当他的手指开始重点揉捻最敏感的阴蒂时,黏腻水声伴着吱呀作响的节奏响起。啊嗯!腰肢不受控地向上弹动。尚未被开拓的内壁自顾自地发烫收缩,在痉挛与松弛间循环。渴望被填满的冲动快要决堤。

이런 내 마음을 읽은 건지, 기다란 손가락이 노크하듯 조심스레 입구를 벌려 가르고 그 안에 잔뜩 고여 있던 액들이 미끄럽게 흘러나와 표면을 적신다. 침범만을 기다리던 내벽으로 마침내 중지가 깊숙이 파고들었다. 끈적한 왕복운동이 시작됐다. 아무리 봐도 고상하지는 않은, 그렇다고 너무 저급하지도 않은 손길이었다.
仿佛读懂了我的心思般,修长的手指如敲门般小心翼翼地撬开入口,积攒其中的液体顺势滑落浸湿表面。等待侵犯已久的内壁终于被中指深深侵入。黏腻的往复运动开始了。那手法谈不上高雅,却也并非过于低俗。


"뜨겁긴 하네."
"还挺烫的。"

"흣, 좋아..."
"哼...舒服..."

"근데 젤 때문에 뜨거운 건지 그냥 네 안이 뜨거운 건지 모르겠어."
"但分不清是因为润滑剂发热,还是你里面本来就烫。"


일부러 내 귓바퀴에다 입술을 붙이고 나긋하게 속살거리는 의도가 뻔했다. 귀를 자극하는 뜨듯한 숨결은 감당하기 힘든 흥분제였다. 아무 말도 못 하고 무력하게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입을 여는 순간 새된 신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그렇게 끙끙대 가며 겨우 참고 있는데, 핫젤로 뜨거워진 손가락이 둥글게 굽어 내벽의 어딘가를 쑤셨다. 순간 눈앞에 섬광이 번쩍 튀었다. 낯선 감각이었다.
他故意将嘴唇贴在我的耳廓上,轻柔地低语着,意图再明显不过。那灼热气息刺激着耳膜,成了难以抵挡的兴奋剂。我发不出声音,只能无力地摇头晃脑。刚想张嘴,尖锐的呻吟几乎就要破喉而出。正咬牙强忍时,被哈杰尔捂得滚烫的手指突然弯曲,戳进内壁某处。霎时眼前闪过一道白光。这是从未体验过的陌生快感。


"...아!"
"……啊!"

"여기야?"
"是这里吗?"


사정없이 떨리는 내 허벅지를 선심이라도 쓰듯 차분히 잡아누르는 손길은 마냥 여유롭기만 했다. 씹질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중지와 검지로 매끄럽게 아래를 쑤시면서 엄지로는 음핵을 살살 둥글린다. 이중으로 쏟아지는 쾌감에 못 이겨 머리가 아찔해졌다. 손으로 이렇게까지 느껴본 적 없었는데. 미디어에 포진된 남성향 야동의 폐해로, 그냥 손가락 밀어 넣고 냅다 퍽퍽 쑤셔 주면 다 되는 줄 알던 몇몇 무식한 놈들이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동시에 이 남성의 섹스 전적이 상당히 궁금해졌다. 핑크바나나 존재조차 모르던 주제에 이딴 식으로 나온다고?
那只手从容不迫地按住我颤抖不已的大腿,游刃有余得仿佛在施舍善意。分明是深谙此道的老手。中指与食指流畅地向下顶弄,拇指同时轻轻揉搓阴蒂。双重快感浪潮般袭来,令我头晕目眩。从未想过用手也能带来这般体验。某些受男性向色情影片荼毒的蠢货总以为胡乱抽插就能完事——这些愚昧的面孔突然掠过脑海。与此同时,我对这个男人的性经验产生了强烈好奇。连粉红香蕉都不知道的家伙,凭什么能有这种技巧?


"너, 씹, 너 몇 번 해 봤어?"
"你,喂,你做过几次了?"

"뭘?"
"什么?"

"여자랑 섹스 몇 번 해봤냐고!"
"我是问你跟女生上过几次床!"

"갑자기?"
"突然问这个?"


내가 아는 이재현 전여친이 몇 명이더라. 걔랑 걔랑... 걔랑, 또 걔랑. 대충 네 명 정도 생각나는데 대략 반년 정도씩은 사귀었던 것 같고. 그럼 뭐 할 만큼 실컷 해보긴 했겠다. 계산하다 보니 왠지 좀 빡쳐서 내 사타구니 사이에 자리한 그의 손목을 밀어냈다. 야, 그만해, 갑자기 하기 싫어졌어. 볼멘소리가 절로 튀어나왔다.
我记得李在贤的前女友有几个来着。那个、那个...还有那个,再加上那个。大概能想起四个左右,每段恋情都持续了半年左右。那也算是玩够本了吧。算着算着突然火气上涌,一把推开了他搭在我大腿内侧的手腕。"喂,别这样,突然没兴致了。"没好气的话脱口而出。

그러자 손가락을 빼내긴커녕 으하학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려 오는 화상.
结果他非但没抽回手指,反而"啊哈"发出爽朗的大笑,热息扑面而来。


"몇 번 해 봤으면 뭐, 어쩌게."
"都做过好几次了,又能怎样。"

"......"
"How are you?" 输出:

"질투하네. 너도 나 좋아하냐?"
"嫉妒了吧。你也喜欢我吗?"


빙글빙글 놀리듯 유쾌한 질문이 던져졌다. 아까 내가 저한테 했던 말 그대로였다.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되갚아 올 줄은 몰랐다. 시발 이게 아닌데. 차마 부정도 못 하겠고 자존심 상해서 입 안쪽 살을 꾹꾹 씹었다. 아까 이재현도 이런 기분이었겠지.
一个愉快的问题像玩笑般抛了过来,正是我刚才对他说的原话。没想到他会用这种方式巧妙地回敬我。妈的,不该是这样的。既无法矢口否认,又因自尊心受挫而狠狠咬着口腔内侧的肉。刚才李载贤大概也是这种心情吧。


"됐고, 손 빼라고."
"行了,把手拿开。"

"진짜 빼?"
"真的要我拿开?"

"아니."
"不。"


진짜겠냐고. 발로 이재현의 허벅지를 퍽 걷어찼다. 아야 아야. 나 진심 뼈 부러진 것 같다고오. 하나도 안 아프면서 불쌍한 척 울상 짓고 오바하는 꼬라지. 그런데도 내 표정이 쉽사리 풀어지지 않자, 헛기침 두어 번 큼큼 하더니 얌전히 눈치를 살핀다.
真的假的啊。用脚猛踢了李在贤的大腿。哎哟哎哟,我说真的骨头好像断了。明明一点都不痛还装可怜哭丧着脸夸张演戏。即便如此看我表情依然没有缓和,他假咳了两声咳咳后,又悄悄观察起眼色来。


"나 별로 안 해봤는데."
"我其实没怎么做过。"

"지랄하지 마, 누가 믿어."
"别发神经了,谁信啊。"

"그러는 지는. 남자 사귀면 맨날 집에 데리고 사는 주제에."
"你还说别人呢。明明每次谈恋爱都把男人往家里带的家伙。"

"야, 그건!"
"呀,那个!"

"나는 여자친구 집에 데리고 온 적 한 번도 없거든? 저녁 먹으면 쿨하게 빠이빠이 하거든."
"我可一次都没带女朋友回过家哦?吃完晚饭就干脆利落地拜拜了。"


새침하기 그지없는 논리. 근데 또 맞는 말이라 반박할 껀덕지가 없었다. 그러고 보면 여태껏 이재현의 연애는 항상 건전하다 못해 건조했던 것 같다. 이 새끼 여자친구랑 어디 여행 갔다는 말도 못 들어본 것 같고.
矫情到极点的逻辑。可偏偏又说得在理,让人找不到反驳的余地。这么一想,李载贤的恋爱史似乎一直健康得近乎枯燥。从没听过这小子和女朋友去哪儿旅游之类的传闻。

딱 여기까지 생각하고 보니까 입꼬리가 씰룩 올라가려고 해서 애써 힘주어 표정 관리를 했다.
刚想到这里,嘴角就不自觉要上扬,我赶紧用力绷住表情管理。


"아니 뭐... 별로 안 해본 것치곤 잘 하네."
"哎呀 什么... 没怎么试过但做得挺好的嘛。"

"어이. 이건 수컷의 본능이지, 본능."
"喂。这是公兽的本能啊,本能。"

"수컷 같은 소리 하네."
"说得跟公兽似的。"


능청맞은 단어 선택에 헛웃음이 터졌다. 무엇보다, 이런 대화를 씹질 하면서 주고받고 있는 이 상황 자체가 다소 어이 없기도 했다.
荒诞的选词让嗤笑声迸发出来。更重要的是,在这种你来我往进行着无聊对话的情况下,整个场面本身就让人感到有些无语。

그리고 애석하게도 내 헛웃음은 오래 가지 못했다. 방심했던 아래를 다시 깨워 슬근슬근 괴롭혀 오는 이재현에 의해서였다. 아랫배에 바싹 힘이 들어갔다. 손에 잡혀 오는 소파 표면을 꽉 움켜쥐었다. 그의 손가락이 능수능란하게 넘나드는 입구에서 젤인지 애액인지 모를 것이 끈적하게 흘러나왔다.
可惜我强撑的笑容没能持续多久。就在我放松警惕时,李在贤再次苏醒,开始不紧不慢地折磨我。小腹骤然绷紧,我死死攥住手中触及的沙发表面。他的手指在入口灵活游走,分不清是润滑剂还是爱液的黏稠液体不断渗出。


"하으, 거기, 천천히..."
"哈啊...那里...慢一点..."


천천히 하라는 내 말 따위 무시하고 빠르게 손목을 턴다. 신음을 참으며 허벅지를 오므려 그 잘난 팔뚝을 가두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아래 깊은 곳에서 뭔가 뜨거운 게 터져 나올 것만 같은 서늘한 예감이 들었다. 이쯤 되니 어떻게든 현실을 부정하고만 싶었다. 고작 손가락 두어 개 삽입했다고 좋아서 눈물 글썽거리는 내 모습이 너무도 비현실적이었다. 그것도 다른 누구도 아닌 이재현 밑에서? 인생 최대 수치이자 치욕이었다.
他全然无视我要求放缓的言语,反而加快手腕转动。我咬唇夹紧大腿试图禁锢那该死的手臂,却徒劳无功。深处传来某种炽热即将爆发的战栗预感,此刻我只想彻底否认现实——仅仅被两三根手指进入就泪眼朦胧的自己实在荒谬至极,更何况是屈居于李在贤身下?这简直是人生最大的耻辱与难堪。


"근데 이재현, 흣... 착각하지 마. 나 너 안 좋아해."
"但李在贤...哼...别自作多情...我根本不喜欢你。"


뿌옇게 눈물 서린 눈으로 자기세뇌하듯 쏘아붙였다. 가까스로 신음을 욱여넣은 채였다.
她用浑浊含泪的眼睛自欺欺人般瞪视着。勉强将呻吟咽了回去。


"그래? 그럴 수 있지."
"是吗?那也有可能。"


타격 따위는 없어 보였다. 그저 가소로운 양 낮게 터지는 웃음과 함께 내벽으로 더 깊게 밀려 들어오는 손가락. 마치 길을 다 보고 하는 것처럼 정확한 각도로 뚫고 쑤셔대는 통에 일말의 통증이나 거부감도 없었다. 가느다란 중지가 질척하게 지스팟을 찔러 올수록 한껏 달라붙어 조여드는 점막이 느껴졌다.
看似没有受到任何打击。只有可笑的低笑声伴随着向更深处侵入的手指。仿佛熟门熟路般以精准角度穿刺搅动,甚至感觉不到一丝痛楚或排斥。当细长中指黏腻地戳刺敏感点时,能清晰感受到黏膜紧紧吸附收缩的触感。


"근데 여긴 좋아하나 봐. 꽉 무네."
"不过看来你很喜欢这里呢。夹得真紧。"

"......"
"How are you?" 输出:

"내 손가락 자르려고, 아주."
"为了切断我的手指,非常。"


장난과 외설이 한데 섞인 음탕한 발화였다. 그러면서 엄지로는 손톱을 세워 음핵 표피를 긁자, 극도의 흥분에 나도 모르게 정신줄 놓고 가슴 위로 손이 올라갔다. 하지만 잠시였다. 내가 해줄게. 내 손을 곧바로 떼어낸 그가 거침없이 상체를 숙여 가슴을 베어 물었다. 잇새에 희롱당한 유두가 빳빳이 섰다. 발칙한 입술이 키스하듯 쪽쪽 빨아 당길수록 적나라한 신음이 샜다. 나도 모르게 두 팔로 그의 머리통을 끌어안아 눌렀다. 야, 숨 막혀. 입에 문 채로 투덜대면서도 색스러운 혀 놀림은 여전했다.
那是夹杂着戏谑与猥亵的淫荡话语。同时他用拇指指甲刮挠阴蒂表皮,极度的兴奋让我不知不觉间失去理智,手攀上了胸口。但这只是片刻。我来帮你。他迅速抽离我的手,毫不犹豫俯身啃咬胸部。被齿间玩弄的乳头硬挺起来。随着那放肆的嘴唇像接吻般啾啾吸吮,赤裸的呻吟不断漏出。我不自觉地用双臂搂住他的脑袋往下按。喂,喘不过气了。他含着乳头含糊抱怨,但下流的舌技仍未停歇。

어느덧 세 개로 늘어나 내벽을 휘젓던 손가락이 눈에 띄게 느릿해졌다. 좁디좁은 공간이 슬슬 버거워 오는 듯했다. 반듯한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보였다. 이윽고 예고 없이 입구에서 손가락을 쑥 빼낸 그가 엉덩이골까지 느릿하게 문지르며 훑어 내려간다.
不知不觉增加到三根的手指在内壁搅动时明显迟缓了。狭窄的空间似乎渐渐难以承受。他光洁额头沁出粒粒汗珠。突然毫无预兆地,他从入口抽出手指,沿着臀沟缓慢摩挲着向下滑去。


"하으, 거긴 왜..."
"哈啊,那里为什么..."

"여기까지 다 젖었길래."
"因为一路过来都湿透了。"


그리고는 끈적한 점액질에 범벅된 손가락 끝을 세워 굳이 내 시야에 보이도록 까딱인다. 또라이 새끼. 하다 하다 수치심 끼얹는 작태도 수준급이었다.
接着他特意竖起沾满黏稠黏液的手指头,在我眼前晃了晃。这疯子。羞辱人的手段也堪称一流。


"...그딴 거 친절하게 알려주지 마."
"...别'好心'告诉我那种事。"

"뭐 어때서. 나도 젖었어."
"那又怎样。我也湿了。"


장난스레 속삭이며 내 위를 덮치더니 또다시 가슴 여기저기를 짓씹어 붉은 흔적을 남기는 그였다. 머지않아 살짝 상체를 일으켰을 때, 판판한 아랫배에 닿을 만큼 바짝 발기한 것이 보였다. 굳이 보려고 한 건 아닌데 존재감이 지나치게 확실했다. 젖었다는 제 말마따나 분홍빛 귀두 끝에 투명한 프리컴이 번져 반질반질한 채였다.
他戏谑地低语着覆上我的身体,又在胸口各处啃咬出泛红的痕迹。不久后当他微微支起上身时,我看到那根硬挺到几乎抵住平坦下腹的物件——并非刻意去看,但它的存在感实在过于鲜明。正如我所说「湿了」那样,粉红色龟头前端正渗出透明前液,泛着湿漉漉的光泽。

그러니까 저게 곧 내 안에 들어온다는 거지. 설레는 기대가 전신을 에워쌌다. 홀린 듯 재촉했다.
也就是说那东西马上要进入我体内了吧。跃动的期待感裹挟全身,我着魔般催促起来。


"이제 우리 빨리 다음 단계로 가보자!"
"现在让我们快点进入下一阶段吧!"

"게임하냐. 뭐 하고 싶은데."
"在打游戏吗?想玩点什么。"

"니 거 넣어주면 안 돼?"
"能帮我放一下你的东西吗?"

"아, 내 거."
"啊,是我的。"

"......"
"How are you?" 输出:

"니가 그렇게 관심 많던 거?"
"你之前那么感兴趣的东西吗?"


하여간 곱게 곱게 말을 잘 들어 주는 법이 없다. 굳이 토를 달아가며 피식댄 이재현이 제 것을 뿌리에서부터 훑어 올렸다. 가진 자의 여유가 한껏 묻어나는 태도였다. 고추 커졌다고 헐레벌떡 도망치면서 나랑 연 끊으려 들 때는 언제고, 막상 판 깔리니까 나보다 더 즐기고 계신 듯한데 기분 탓일까.
总之,好声好气说话的方法根本不存在。非要插嘴嗤笑的李宰贤把自己的东西从根部开始梳理了一遍。那态度充分流露出有钱人的从容。当初像辣椒长大了一样慌慌张张逃跑想跟我断绝关系的是谁啊,现在局面铺开了反倒比我更享受的样子,是我的错觉吗。


"콘돔 뭐 쓸까. 종류별로 있다며."
"避孕套用哪种好。不是说有各种种类嘛。"

"혹시 조루면 롱래스팅인가 그거."
"要是早泄的话就用持久型那种吧。"

"너 뭐 조루에 데인 적 있냐? 아까 핑크 거기 샵에서부터 자꾸."
"你有被早泄烫伤过吗?从刚才粉色那家店开始就一直这样。"


삽입 3분컷 안 해 봤으면 말을 말라고 따지려다가, 내 얼굴에 침 뱉기 같아서 그냥 그만뒀다. 어쨌든 이재현은 가오에 죽고 가오에 사는 놈답게 조루와 거리가 멀어 보여 다행이었다. 결국 콘돔 종류는 낀 듯 안 낀 듯 극미세 초박형을 자랑한다는 핑크바나나의 야심작, 에어돔으로 선택했다. 후기는 꼭 멋들어지게 써주리라 다짐 또 다짐했다.
没体验过三分钟就完事的人就别说话,本想争论,但感觉像往自己脸上吐口水就作罢了。总之李在贤这货活得体面死要面子,看起来跟早泄八竿子打不着算是万幸。最后选了号称超薄隐形、戴了像没戴的粉色香蕉野心之作——空气套。心里反复发誓一定要写篇精彩的后记。

낱개로 포장된 에어돔 하나를 들고 내 다리 사이에 자리 잡은 이재현이, 잠깐 나를 빤히 내려다보나 싶더니 예고도 없이 자연스레 몸을 숙여 입을 맞춰 왔다. 새 부리 쪼듯 몇 번 쪽쪽대던 입술이 이내 진득하게 머금어졌다. 두 번째 키스라서 낯설지는 않았다. 다만 지금 우리는 도대체 무슨 사이인가 헷갈리는 게 문제였다. 사귀지 않는 남녀간에 어쩌다 잠은 잘 수 있지만, 보통 이렇게까지 애정 어린 뽀뽀와 키스는 안 하지 않나. 그냥 삽입 직전이니까 매너상 해 주는 건가. 알 길이 없었다.
李在贤拿着单独包装的空气套,在我双腿间坐下时,突然直勾勾俯视我,毫无预兆地自然低头吻了上来。像鸟喙啄食般轻嘬几下后,嘴唇便黏腻地胶着在一起。因为是第二次接吻倒不陌生。问题在于我们到底是什么关系——不上床的情侣不会做到这种充满爱意的亲吻吧?难道只是插入前的礼节性动作?无从得知。

꼭 연인이라도 된 듯한 기분에 복잡한 머릿속을 뒤로 하고 천천히 그의 혀를 받아들였다. 축축하고 말캉한 것이 끈덕지게 얽혔다. 고개를 반대로 틀어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내 뺨을 감싼 이재현이 엄지로 살갗을 보드랍게 쓰다듬었다. 꽃가루 묻은 듯 괜히 간질간질해지는 심장을 애써 모른 척 했다. 이런 식의 다정에 너무 큰 의미 부여는 하지 않기로 했다.
强压下纷乱思绪,假装沉浸在这宛如恋人的氛围里,慢慢接纳他湿滑柔软的舌头纠缠。当他把拇指温柔摩挲我脸颊时,我偏头让亲吻更深,心脏像沾了花粉般莫名发痒,却刻意忽略这种悸动。我决定不给这种温情赋予过多意义。

키스가 길어지면서 그가 몸을 점점 더 밀착해 옴에 따라 서로의 아래가 빈틈없이 맞닿았다. 나도 모르게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뱀처럼 감고 발뒤꿈치로 꾹 눌러 더 가까이 붙도록 했다. 아직 콘돔을 끼우지 않은 상태라 바로 삽입할 수는 없었지만, 감질나게 스치는 체온만으로도 색다른 자극이었다.
随着亲吻的延长,他的身体逐渐更紧密地贴了上来,彼此的下身严丝合缝地相抵。不知不觉间,我的双腿像蛇一般缠住了他的腰,脚后跟用力下压,让两人贴得更近。虽然尚未戴上安全套无法直接进入,但仅是肌肤摩擦带来的异常体温就已是别样的刺激。

달아오른 숨을 내쉬며 입술을 촉 떼어낸 이재현이 낮게 속삭였다. 비벼도 돼? 질문이 퍽 야했다. 침 꼴깍 삼키며 고개를 끄덕이자, 흉흉히 발기한 것을 한손에 그러잡은 그가 내 입구에다 대고 아래위로 뭉근하게 문질러 오기 시작했다.
李在贤喘着灼热的呼吸稍稍分离唇瓣,低声呢喃道:"现在可以吗?"问题突然抛来。我咽了口唾沫点头应允,他单手握住早已勃发的炽热,抵在我的入口处开始上下摩擦着缓缓推进。


"아, 흐, 느낌 이상해..."
"啊、呃、感觉好奇怪..."


귀두에서 배어난 프리컴과 애액이 한데 뒤섞여 민망할 정도로 찔걱거렸다. 참다 참다 흐릿하게 터져 나온 내 신음에 이재현도 더욱 흥분한 것 같았다. 주변에 아무렇게나 나뒹굴던 핫젤을 다시 낚아채더니 마찰하는 접합부에다 대고 꿀럭꿀럭 짜내는 그로 인해 이루 말할 수 없이 축축해졌다. 이렇게 무작정 비비다 입구로 쑤욱 미끄러져 들어간대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었다. 차라리 그렇게 되기를 바랄 만큼 애간장이 타올랐다.
耳畔溢出的前液与爱液混作一团,黏腻得令人晕眩。强忍的呜咽终于破碎溢出时,李在贤似乎更加兴奋了。他重新抓住先前在周围胡乱游走的灼热,对准交合部位开始快速抽送,令我湿润得难以言表。此刻即使被这样毫无章法地顶弄着入口,任由性器滑入深处也不觉怪异——倒不如说内心焦灼到渴望就此沉沦。


"빨리... 빨리 하자, 어?"
"快点...快点做吧,嗯?"

"싫은데."
"不要。"


한시가 급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대는 그저 미끌리는 감촉이나 즐기면서 얄미울 정도로 천하 태평한 기색이었다. 성감대란 성감대는 죄다 건드리고 헤집어 자극하면서 정작 쉽게 넣어주지는 않는 심보. 그러니까, 이건 분명 철저히 내 반응을 즐기며 시험할 의도임이 다분했다.
对方不知是否理解我分秒必争的焦灼,只顾享受滑腻触感,一副可恶至极的悠闲模样。所有敏感带都被又揉又捻刺激个遍,偏偏不肯轻易给予。显然,这分明是存心要彻底享受我的反应来试探。

괘씸해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행위를 주도하는 건 이재현이었다. 애원하는 나를 내려다보며 작품 보듯 감상하는 지배자의 자세는 고고하기만 했다. 그러나 와중에도 옥의 티는 있었다. 땀에 젖어 있는 그의 앞머리 사이, 맨들한 이마 한쪽에 곤두선 힘줄이 얼핏 보였다. 거봐, 너도 인내심으로 겨우 참는 중이잖아. 가오 그만 잡으라고 따지려던 찰나, 발갛게 부푼 자극점을 사정없이 압박해 마찰하는 행위에 결국 눌러둔 신음이 터졌다.
再恼火也无计可施。主导权在李载现手里。他俯视哀求的我,像鉴赏作品般居高临下的姿态无比傲慢。但汗湿刘海间,光滑额角暴起的青筋出卖了他——看吧,你也不过在强忍罢了。正想拆穿他假正经的瞬间,红肿敏感点被毫不留情地碾压摩擦,终于漏出压抑的呻吟。

지금 이 순간 무자비하게 비벼지는 서로의 성감대는 육체 중에서도 지나치게 연약하고 예민했다. 귀두의 굴곡마저 여실히 느껴질 만큼 그 감각이 노골적이었다. 제 것을 붙잡아 문지르는 팔뚝 여기저기에 서슬 퍼런 핏줄이 올라섰다. 이제 누구의 것인지 구분도 안 갈 점액이 한데 질척하게 섞여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此刻彼此被无情摩擦的敏感带,在肉体中显得过分脆弱而敏锐。龟头的沟壑都能清晰感知,那种触感直白露骨。攥住我器物搓动的手臂上青筋暴起,分不清是谁的黏液已黏腻混作一处不断滑落。


"하, 이제 좀 넣으면 안 돼? 제발..."
"哈,现在能插进来了吗?求你了..."


이쯤 되면 본인도 참을성의 한계에 도달했을 텐데, 내 반응 즐긴답시고 시간 질질 끌어대는 이재현도 참 대단했다.
到这份上本人也该到忍耐极限了,李在贤这混蛋还故意拖延时间享受我的反应,真是够可以。


"좋아한다고 말해."
"说你喜欢我。"

"뭐?"
"什么?"

"나는 나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고 싶다."
"我想和喜欢的人一起做。"


애교인지 뭔지, 한껏 뽀둥한 얼굴로 기대감 가득한 눈을 빛내는 그를 멍하니 올려다봤다. 갑자기 이게 뭔 유치찬란한 초딩 논리인지 얼이 다 나자빠지는 전개였다.
不知是撒娇还是什么,他顶着一张粉雕玉琢的脸,眼里闪着满满的期待光芒,我呆呆仰望着他。突然展开这种幼稚可笑的小学生逻辑剧情,简直让人魂儿都吓飞了。


"아니, 당연히 좋아는 하지...! 싫으면 너랑 친구를 왜 해."
"当然喜欢啊...!不喜欢干嘛和你做朋友。"

"너는 친구랑 이런 짓 하냐."
"你会和朋友干这种事吗。"

"......"
"How are you?" 输出:

"여기까지 온 이상 우린 어차피 둘 중 하나야. 마음 맞으면 사귀는 거고, 아니면 끝인 거고."
"既然已经走到这一步 我们无非就两种结局——情投意合就在一起 否则就此结束"

"......"
"How are you?" 输出:

"친구는 이제 선택지에 없어요."
"朋友这个选项现在已经不存在了"


그러니까 대답해. 좋아하는지 아닌지. 유들유들 장난기 어린 것 같으면서도 단호한 음성이었다.
所以回答我。喜欢还是不喜欢。声音里带着顽皮却又斩钉截铁。

방금 들은 말을 찬찬히 곱씹어 봤다. 선택지는 단 두 가지. 내가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이대로 원나잇으로 끝날 수도, 아니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관계로 발전될 수도 있는 문제였다. 별안간 심경이 복잡해졌다. 급작스러운 부담감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지금 당장은 이 상황을 회피하고만 싶었다.
我细细回味刚才听到的话。选项只有两个。根据我的回答,可能就此一夜情结束,也可能发展成与以往不同的新关系。突然间心情复杂起来。突如其来的压力让我几乎窒息。此刻只想逃避这个局面。


"...하고 나서 대답할래."
"……等做完再回答你。"


머뭇머뭇 흘러나온 내 말에 이재현의 안면이 미세하게 굳어지는 게 보였다. 건조하게 가라앉은 그 동공을 보다 힐끔 시선을 피했다.
见我支支吾吾地说着,李在贤的面部微微僵硬起来。我瞥了一眼他那干涸无光的瞳孔,慌忙移开视线。


"그래. 그럴 수 있지."
"嗯。可以理解。"


도대체 또 뭐가 그럴 수 있다는 건지. 나한테 하는 말인지 본인 혼잣말인지 모를 그 한 마디를 묵묵히 뇌까린 그가 입으로 콘돔 껍질을 뜯고는 퉤 뱉어냈다. 그새 살짝 풀려 느슨해진 아래를 제 손으로 감싸 쥐고 몇 번 쓸어올리자 다시 거짓말처럼 팽팽하게 일어섰다. 그 위로 한 번에 콘돔을 씌우는 손길이 더없이 능숙했다.
到底又是什么可以理解。分不清是对我说的还是自言自语的那句话被他默默嘟囔着,同时用嘴撕开避孕套的外壳呸地吐掉。趁这功夫,他用自己略显松动的手握住下面轻轻撸动几下,转眼间又像假的一样硬挺起来。他极其熟练地一把套上避孕套。


"후회는 하지 마, 어느 쪽이든."
"别后悔,无论哪边都别。"


내 양쪽 발목을 움켜쥔 이재현이 제 드넓은 어깨 위로 걸쳐 올렸다. 비로소 본격적인 삽입의 시작이었다. 젤과 체액으로 뒤엉켜 반질하게 젖은 입구를 뚫고 귀두부터 서서히 밀려들어 오는 감각에 척추 부근이 찌릿해졌다. 아, 흑... 본능적으로 신음이 흘렀다. 입구는 이미 풀어질 만큼 풀어졌음에도, 약간의 고통을 동반한 벅찬 부피감이 아래를 가득 채웠다.
李在贤抓住我的脚踝架到他宽阔的肩膀上。真正的插入这才开始。被润滑液和体液浸得湿滑的入口被龟头慢慢顶开时,脊椎附近传来一阵酥麻。啊、呃…本能地漏出呻吟。入口明明已经松软到可以容纳,但伴随些许痛楚的充盈感依然彻底填满了下身。


"...하, 좁아."
"哈,好紧。"


한쪽 눈썹이 비틀릴 만큼 인상을 구긴 채 힘겹게 들어오고 있는 그였다. 금방이라도 쌍욕이 튀어나올 기세였다. 나 역시 굵직한 두께 때문에 영 버겁고 아픈 와중, 더 깊숙이 받아내고 싶은 안달에 입안이 바싹 말랐다. 지독히 모순적인 양가감정이었다.
他拧着眉头艰难地挤进来,一边眉毛扭曲得几乎要打结,满脸都写着下一秒就要爆粗口的烦躁。而我同样被那惊人的粗度折磨得又痛又吃力,偏偏喉间焦渴难耐想要吞得更深——这种极致的矛盾快感简直令人发狂。


"천, 천천히..."
"慢、慢点..."

"야, 안 들어가... 어떡할까. 많이 아파?"
"喂、进不去...怎么办。很疼吗?"


대답 대신 힘겹게 끙끙댔다. 내 반응을 살피자마자 곧바로 뒤로 빼려는 그의 허리를 다리로 꽉 안아 가두었다. 계속해달라고 보챘다. 아프기만 한 게 아니라 아픈 만큼 좋아서 더 문제였다. 한편 이재현은 잘난 턱에 주름이 질 만큼 이를 꽉 악문 채, 어떻게든 아프지 않게 내 아래를 넓히려 사력을 다하는 중이었다.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야해 빠져서 미쳐버릴 노릇이었다.
他没有回答,只是痛苦地呻吟着。一察觉到我的反应,他立刻想抽身后退,我却用双腿紧紧箍住他的腰不让他逃离。我央求他继续。问题在于这不仅仅是疼痛,而是痛并快乐着更让人难以自拔。与此同时,李宰贤紧咬牙关,下颌线条绷得显出皱纹,正竭尽全力试图扩张我的下方以减轻疼痛。他每一个动作都性感得令人发狂。


"힘 풀어. 내 눈 보고."
"放松点,看着我的眼睛。"

간신히 호흡을 고르다, 힐끗 시선을 옮겨 그와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새삼스러운 낯가림에 금세 눈을 내리깔아야 했다. 아무래도 섹스하면서 서로를 쳐다보는 건 처음이니까. 지금 이렇게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나체로 붙어먹고 있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의 끝. 평소 우리 둘 사이에 상상도 못 하던 일탈이었다.
我勉强平复呼吸,偷偷移过视线与他四目相对。但突如其来的羞怯让我立刻垂下了眼帘。毕竟这是我们第一次在亲密时互相凝视。此刻我们肌肤相贴、不着寸缕的状态本身就已虚幻到极致,这完全偏离了平日两人关系中所有可想象的轨道。


"......"
"How are you?" 输出:


왠지 모를 어색한 침묵 속에서 덩달아 입을 꾹 다문 그가 느릿하게 허리를 쳐올렸다. 비교적 순탄하게 삽입이 이루어지는 중이었다. 마침내 뿌리까지 삼키기에 성공했을 때, 나도 모르게 이재현의 상체를 끌어당겨 그 단단한 가슴께에 고개를 파묻었다. 터질 듯 작열하는 그의 심장 박동과 함께 은은한 살냄새가 코끝 가득 묻어났다.
在莫名尴尬的沉默中,他也跟着紧紧抿住嘴唇,缓缓挺起了腰。插入过程相对顺利。当终于成功吞没至根部时,我不自觉地拽过李在贤的上身,将脸埋进他坚实的胸膛。他近乎爆裂的炽热心跳伴着淡淡体香,盈满我的鼻尖。

그 상태 그대로 내 등허리를 안아 받치고 질펀하게 박아 오는 그에게서 들릴락 말락 낮은 신음이 샜다. 내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기둥이 내벽에 마찰하며 치고 빠질 때마다 짜릿한 쾌락이 덮쳐 왔다. 찰떡처럼 착 들어맞는 속궁합은 로또나 다름없었다. 넣자마자 갈 것 같았다. 열 오른 뺨을 가슴팍에다 정신없이 부볐다. 
他就那样托着我的后腰深深顶入,断断续续的低声呻吟从喉间漏出。我也同样情难自抑。每当柱体在内壁摩擦抽送,战栗的快感便席卷而来。天衣无缝的内里契合堪比中彩。甫一进入就濒临崩溃。我发烫的脸颊在他心口胡乱磨蹭。


"하으, 재현아, 나 지금 너무...!"
"哈啊…在贤,我现在太…!"

"너무 뭐."
"太什么。"

"좋아, 미칠 것 같아. 너무 좋아서 네 머리털 다 잡아 뜯고 싶어!"
"好啊,简直要疯了。太喜欢了,想把你头发全揪光!"

"뜯는 건 안 되고, 만지는 건 돼."
"揪不行,摸可以。"


퍽이나 고마운 처사였다. 끝내 팔을 뻗어 이재현의 풍성한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뜯기지는 않을 만큼만.
这真是感激不尽的好意。最终伸出手,用双手攥住了李在贤浓密的头发。力道控制在不会被揪掉的程度。


"...씹, 작작 조여. 힘 좀 풀어."
"啧,别一直勒。松点劲。"


내 이마에 연신 입 맞추던 그가 한숨 어린 욕설을 씹어 뱉으며 달래듯 뭉근하게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他不断亲吻我的额头,却突然嚼着带叹息的咒骂,开始安抚般缓缓扭动腰肢。


"힘 안 줬는데, 너무 좋아서 저절로... 아!"
"明明没用力...太舒服了自然就...啊!"


입 열어 말하는 순간조차 사치였다. 뿌리까지 박아넣고 돌려대니까 밀착된 접합부가 쓸려 자극됐다. 맞닿은 아래가 지나치게 미끄럽고 뜨거웠다. 적잖이 흥분한 이재현이 커다란 손으로 내 엉덩이를 터뜨릴 듯 비틀어 쥐고는 거친 허릿짓을 재개했다. 삽입할 때까지만 해도 행여 아플까 애지중지 살살 다루던 모습은 개나 줬는지, 내 몸을 다 쪼개어 부술 기세로 내려찍는 강한 힘에 온몸이 지진처럼 흔들려 댔다. 가까스로 이 악물고 악착같이 매달렸다. 널따란 어깨를 껴안아 애꿎은 이만 잘근잘근 박아 넣는 와중, 내 귓가에 이재현이 나지막하게 속삭여 왔다.
连张嘴说话都是奢侈。当他把根部深深埋入搅动时,紧密贴合的部位摩擦着产生刺激。相触的下体过分湿滑滚烫。明显兴奋的李宰贤用大手像要拍碎般拧住我的臀瓣,重新开始粗暴的腰腹动作。插入时还生怕弄疼我而小心翼翼的模样早被抛到九霄云外,此刻他仿佛要将我的身体劈开捣碎般重重撞击,震得我全身如地震般颤抖。我拼命咬紧牙关死死攀附着他。在环抱宽阔肩膀、无辜肩膀被反复啃咬的间隙,李宰贤压低声音在我耳边呢喃。


"나랑 얼굴 보고 해."
"我要看着你的脸做。"

"하, 싫어..."
"哈,讨厌..."


도리질과 함께 손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아까부터 자꾸 눈을 보라느니 얼굴을 보라느니. 굳이 의식해서 시선을 마주치려 하는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재현 얼굴 못 보는 이유 첫 번째, 부끄럽고 어색해서. 두 번째, 땀에 젖어 엉망인 데다 못생긴 꼴 보여주기 싫어서. 세 번째, 하면 안 될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她用手背和胳膊肘遮住了脸。从刚才开始就总被要求看眼睛、看脸。这种刻意去对视的行为让她无法理解。不能看李宰贤脸的第一个理由:因为害羞和尴尬。第二个理由:不想让他看到自己汗湿狼狈又难看的样子。第三个理由:怕会说出不该说的话。


"나 뒤에서 박아주면 안 돼?"
"能不能从后面进来?"


그래서 아예 뻔뻔하게 뒤치기를 제안했다. 내 말을 들은 그에게서 잠깐 바람 빠진 웃음이 흐르나 싶더니 그러든지, 의외로 간단한 수긍이 떨어졌다. 그가 콘돔째로 그러잡고 툭 빼내자 한순간에 비어버린 아래가 못 견디게 허전해졌다. 체위를 바꾸기 위해 자연스럽게 무릎 꿇고 엎드리려던 찰나,
于是干脆厚着脸皮提议后入。听到我的话后,他似乎短暂地泄了气般笑了笑,但意外地很快就同意了。当他连带着避孕套一把抽出时,骤然空虚的下身让人难以忍受。正当她跪趴着准备自然变换体位时,


"야, 뭐해!"
"喂,在干嘛呢!"


몸이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 정신 차려 보니 이재현 굵직한 팔뚝 위에 공주님안기로 훌쩍 안긴 뒤였다. 그가 성큼성큼 향하는 곳은 안쪽 침실이었다. 하긴, 뒤치기는 무릎 아프니까 푹신한 침대에서 하는 게 맞지. 뭘 좀 아시네. 금세 의문점이 다 풀려서 마냥 편하게 안겨 있노라니, 또 이죽이죽 시비 걸어 오는 화상.
身体突然悬空浮起。回过神来时,我已像公主抱般轻飘飘地落在李在贤粗壮的手臂上。他大步流星走向的方向是里间卧室。也是,跪着后入膝盖会疼,果然还是在柔软床铺上更合适吧。挺懂行啊。正因所有疑问瞬间解开而放松依偎着,视讯画面里那家伙又开始阴阳怪气地挑衅。


"아이고 무거워, 몇 키로세요."
"哎哟好沉,您多少公斤啊。"

"뒤질래?"
"想死吗?"


주먹으로 가슴팍을 퍽 내려치자마자 오히려 내 주먹이 튕겨 나왔다. 생긴 모양답게 탄력 한번 죽여주는 대흉근이었다. 거 이쁜 총각, 가슴 사이즈가 어떻게 되시나. 흑심 담아 느끼하게 쓸어내리던 도중 침대 매트리스 위에 정 없이 내던져졌다. 질 좋은 스프링에 온몸이 기분 좋게 넘실댔다.
拳头猛地砸向胸口瞬间,反而我的拳头被弹了回来。不愧是天生模样,那是一次性就能要人命的强健胸肌。这该死的家伙,胸围尺寸到底是多少啊。在黑暗中将我缓缓放倒的过程中,我被重重摔在了床垫上。优质的弹簧让全身舒适地弹动着。

잠깐, 여기서 미처 간과한 한 가지가 있었다. 이재현 침대 바로 옆 벽면에는 대문짝만한 전신거울이 있다는 사실. 머리가 띵해져서 그에게 뭐라고 따지기도 전에, 굶주려 눈 돌아간 맹수마냥 내 뒤로 덮쳐든 이재현이 정확히 전신거울과 마주 보도록 나를 앞세웠다.
等等,这里忽略了一个关键。李在贤床铺紧邻的墙面上,挂着一面等身大的全身镜这个事实。还没等我因头晕质问他什么,这个饿狼般从背后扑来的李在贤,精准地将我转向与全身镜正面相对的位置。


"야! 거울은 왜!..."
"呀!镜子干嘛!..."

"하도 얼굴을 안 보여주셔서. 이렇게라도 보면 좋잖아."
"因为一直不肯让我看脸啊。这样看着不也挺好。"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내 등이 제 가슴팍에 닿도록 뒤에서 밀착해 앉은 뒤 나를 제 위에 올린 그가, 내 두 다리 모양이 엠자가 되도록 허벅지를 꽉 붙잡아 벌렸다. 방금까지 쑤셔지느라 온통 축축하게 젖어 엉망이 된 그 곳이 거울에 그대로 비쳐 보였다. 적나라한 꼬락서니에 낯이 화끈해졌다. 거울 속 이재현의 시선이 나와 같은 곳에 진득하게 머물렀다. 모순인 건, 혀 깨물어 죽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우면서도 그만큼 흥분된다는 거였다.
事情并未就此结束。他从背后紧贴着我坐下,直到我的后背抵上他的胸膛,又将我抱起置于他身上,随后用力掰开我的大腿紧贴住两侧,使我的双腿形成 M 字形。方才被粗暴侵入而泥泞不堪的那处,在镜中一览无遗。如此赤裸的姿态让我脸颊发烫。镜中李在贤的视线与我胶着在同一处。矛盾的是,这种羞耻感让我恨不得咬舌自尽,却同样催生出难以抑制的兴奋。


"...이, 이대로 계속할 거야? 이 자세로?"
"…就、就这样继续吗?用这个姿势?"

"어쩌고 싶어."
"你想怎样。"


그의 되물음에 아랫입술을 꽉 악물고 침묵으로 긍정을 표했다. 살다 살다 거울 보면서 떡 치기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거 보면 저나 나나 타고난 변태였다. 거울 너머로 보이는 이재현의 땀 젖은 머리칼, 반질반질해진 콧등이며 목선, 흥분해 분홍빛으로 물든 이목구비 하나하나가 제법 마음에 들었다.
面对他的反问,我紧咬下唇以沉默表示肯定。活到这把年纪第一次对着镜子交合,意外发现感觉不坏——看来他和骨子里的我都是天生的下流胚。镜中映出的李在贤汗湿的额发、泛着水光的鼻梁与脖颈线条,以及因兴奋泛起桃红的五官,每一处都令我怦然心动。

달아오른 나를 읽어낸 그의 손이 능구렁이처럼 매끄럽게 타고 넘어와 은밀한 곳으로 향했다. 안쪽 허벅지와 사타구니를 느긋하게 스쳐 가장 깊은 곳까지. 툭 불거진 손마디가 육체 중 가장 여린 곳을 아슬하게 희롱했다. 자극받은 입구가 다시금 서서히 입을 벌렸다. 가빠 오는 숨에 흉곽이 자꾸만 들썩였다.
他如游蛇般灵巧的手读懂了我炽热的身体,滑过隐秘地带向内侧大腿和腹股沟缓缓游移,直至最深处。突起的指节挑逗着肌肤最娇嫩处,受刺激的入口再次缓缓张开。急促的呼吸让胸膛不断起伏。

극도로 발기해 검붉은 빛마저 감도는 기둥이 노골적으로 엉덩이골을 찔러 왔다. 끝내 참지 못하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의 것을 감싸 쥔 채 입구에 맞췄다. 다리에 힘을 풀고 조금씩 앉을수록 굵직한 귀두가 서서히 집어 삼켜졌다. 삽입이 쉽도록 음핵을 둥글게 문질러 주는 이재현의 손가락이 야살스러웠다. 꽉 채우는 삽입감이 벅차 밭은 숨이 터졌다. 마침내 뿌리까지 꾸역꾸역 힘겹게 삼키자, 기다렸다는 듯 내 목덜미를 와득 빨아들이며 힘 있게 허리를 쳐올리는 이재현이었다.
极度勃起泛着暗红的柱体直白地顶入臀缝。终是难耐地用颤抖的手包裹住他的昂扬,对准入口。随着双腿放松缓缓下沉,粗砺的龟头逐渐被吞没。李在贤为便于插入而揉搓阴核的手指分外淫靡。被完全填满的饱胀感令人窒息,当终于艰难吞没至根部时,他仿佛等待多时般猛然咬住我后颈,有力地将腰胯顶起。

찔꺽찔꺽 점액이 떡칠된 접합부 사이로 콘돔의 고무링이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의 다리 위에 얹히다시피 한 자세로 혼을 놓고 흔들렸다. 체온이 들끓어 뜨거운 손이 내 골반부터 옆구리까지 쭉 쓸고 올라와 가슴을 사정없이 움켜 올렸다. 이전에 하도 물고 빨아서 퉁퉁 부어오른 유두를 손가락 사이에 끼운 그가 내 귓가에다 습기 어린 숨을 불어 넣었다. 어디 하나 그의 체온이 닿지 않는 부분이 없어 제정신을 차리기조차 힘들었다. 감당하기 힘든 쾌락에 뿌옇게 눈물이 터질 것 같아서 필사적으로 눈을 감아야 했다.
避孕套橡胶圈在黏腻交合处时隐时现。跨坐在他腿上的姿势让人失神摇曳。滚烫的手掌从骨盆游移至侧腹,又粗暴地攫住因反复吮吸而肿胀的乳尖。他将潮湿的吐息吹进耳蜗,体温灼烧每寸肌肤令人丧失理智。快感汹涌得眼前泛起白雾,不得不死死闭紧双眼。

한참 기세 좋게도 추삽질을 해 대던 그가, 별안간 두 손가락으로 내 턱을 쥐어 올렸다. 눈 떠. 건조한 명령도 함께였다. 꿋꿋이 눈 안 뜨고 버티자 내 턱을 살랑살랑 흔들고는 꾸며낸 다정으로 재차 요구한다.
正纵情抽插的他突然用两指抬起我下巴。"睁眼。"干涩的命令随之落下。见我倔强闭目,他又轻晃下颌假作温柔地再次要求。


"거울 봐. 우리가 지금 뭐 하고 있는지."
"看看镜子。我们现在在做什么。"

"흐으, 싫어..."
"呃,讨厌..."

"너랑 이 짓거리 하는 놈이 누군지, 똑똑히 좀 봤으면 좋겠어."
"要是能清楚看看和你干这破事的人是谁就好了。"


아무래도 이재현은 흥분할수록 더 차분해지는 스타일이었다. 이 세워 귓바퀴를 잘근잘근 깨물어 가며 나직하게 속삭이는 눈빛에 서슬 퍼런 안광이 돌았다. 마지못해 이 악물고 정면을 응시했다. 거울 속에 비치는 진풍경은 살구색과 붉은색 물감으로만 떡칠한 싸구려 그림 한 폭 같았다.
无论如何,李在贤越是兴奋就越是冷静的风格。他咬着嘴唇,用闪烁的眼神低声细语,眼中泛着冰冷的蓝光。最终,他凝视着镜中的自己。镜中映出的风景就像一幅只用灰白色和红色颜料涂抹的廉价画作。

저열하고 낯뜨겁기 짝이 없어 차마 못 볼 꼴인데 그래서 더 좋았다. 내 가랑이를 한껏 잡아 벌리고 집요하게도 박아대는 이재현 꼬라지 하며, 그 위에서 인형처럼 흔들리면서 눈 다 풀려 쉬어빠진 신음이나 내뱉는 나도 가관이었다. 온전한 날것의 질감. 친구 사이의 선을 넘다 못해 처참하게 뭉개버린 수준이었다. 줘도 안 볼 삼류 포르노 쪼가리에나 나올 법했다.
低俗得令人面红耳赤到不忍直视,可偏偏因此更觉刺激。李在贤那副掰开我双腿死命顶入的丑态,以及我在他身下像玩偶般晃动、眼神涣散发出不堪呻吟的模样,简直不堪入目。纯粹原始的肉体交缠。早已越过朋友界限,彻底沦为一塌糊涂的境地。这种下三流色情片里才会出现的桥段。


"하아, 잠시만, 나 갈 것 같은데,"
"哈啊,等一下,我好像要去了,"

"뭘 벌써 가."
"怎么这么快就要去了。"

"재현아, 아, 제발..."
"在贤啊,啊,求你了..."

"계속 불러, 내 이름."
"继续呼唤我的名字。"


이름 불렸다고 눈깔 도는 희한한 페티쉬가 있는 줄은 또 몰랐다. 표면적으로는 무덤덤한 말투였지만 자비 없이 이어지는 추삽질에는 시커먼 욕정이 펄펄 들끓고 있었다. 내 의지와 상관 없이 그의 이름을 구성하는 언어의 조각들이 울컥울컥 쏟아져 나왔다. 힘에 겨워 자꾸만 고꾸라지는 내 고개를 몇 번이고 치켜들어 정면의 거울을 보게 만드는 팔뚝에 몇 갈래의 핏줄이 선명히 불거졌다.
他喊着名字时眼珠转动的诡异癖好我竟从未察觉。表面是木讷的语气,但接连抛出的追问里分明翻滚着漆黑的欲望。我的意志被彻底剥离,构成他名字的语言碎片不受控地倾泻而出。在暴力压制下反复扭动的脖颈被那只青筋暴起的手腕强行扳正,迫使我对视镜中的正面。


"아까 뒤에서 박아 달랬지."
"刚才从背后咬住不放的。"


됐다고, 이대로도 괜찮다고 손사래 칠 틈새도 없었다. 내 허리를 한쪽 팔에 번쩍 감아 들어 그대로 바닥에 엎드리게 한 그가 꼼짝없이 뒤를 덮쳐 들었다. 이 씹 개새끼가... 필터 없는 욕설이 절로 튀어나왔다. 개새끼라 불리든 말든 연연하지 않는 듯한 이재현이 내 엉덩이를 한껏 쥐어 벌리며 척추뼈 위로 열띤 호흡을 쏟아냈다. 주둥이에 피 묻혀 눈에 뵈는 게 없는 야생 들개새끼마냥 극악무도한 뒤치기였다.
连说"够了""这样也行"的喘息间隙都不给。他单臂钳住我的腰砸向地板,毫无停顿地压上来。这狗杂种...未经过滤的辱骂迸溅而出。无论被称作杂种还是其他,尹在贤都无动于衷地掐着我的臀瓣掰开,沿着脊椎倾泻滚烫的呼吸。这是獠牙滴血双目失焦的野兽行径,堪称穷凶极恶的后入。


"아! 읏!"
"啊!呃!"


바뀐 체위로 인해, 달군 쇠처럼 뜨겁고 단단한 살덩이가 한계까지 퍽퍽 밀려 들어왔다. 깊어도 지나치게 깊었다. 체감상으로는 아랫배마저 다 뚫을 기세였다. 금방이라도 헐떡헐떡 넘어갈 것 같은 숨을 애써 고르며 손톱으로 침대 매트리스를 쥐어짜듯 긁었다. 지금껏 아무도 건드린 적 없던 내벽의 어딘가가 자극되면서 단전에서부터 요상한 소름이 돋았다. 전신을 옭아매는 쾌락의 연속이었다.
体位变换间,烙铁般滚烫坚硬的肉刃抵着极限深深捣入。太深了,深得过分。下腹几乎要被贯穿的错觉中,我拼命平复濒临破碎的喘息,指甲如揉捏床垫般抓挠。从未被触及的宫腔某处受到刺激,丹田窜起诡异的战栗。这是层层缠缚全身的快感洪流。


"하으, 좋아, 더 세게, 아...!"
"哈啊、好棒、再用力些、啊...!"


매트리스를 짚고 지탱하던 팔에 힘이 풀려 상체가 쓰러지려던 찰나, 뒤에서 찍어 누르던 이재현이 재빨리 내 양 팔뚝을 뒤로 꺾어 잡아당겼다. 그로 인해 한결 더 탄력적으로 밀착된 채 옴짝달싹 못 하고 흔들렸다. 탐욕에 찌든 육체는 본능적으로 더 강한 자극을 좇았다. 제일 잘 느껴지는 스팟을 찾아 본능적으로 허리를 돌렸다. 아랫배에서부터 무언가가 폭발할 듯 꿈틀댔다. 층층이 쌓인 쾌락이 한 번에 터지기 직전이었다.
支撑床垫的手臂突然脱力,上身即将倾倒的刹那,李在铉从后方迅速反折我的双臂向后拉扯。这使得交合处更紧密地嵌合,在动弹不得的晃动中,贪婪肉体本能追逐更强刺激。我下意识扭腰寻找最敏感的触点,下腹似有东西即将爆裂——这是快感叠嶂即将决堤的前兆。


"야, 씨발... 나 할 것 같아."
"呀,妈的...我好像要去了。"


분명 내 머릿속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는데 내가 뱉은 말이 아니었다. 슬슬 차오르는 사정감에 낯빛부터 싹 변한 이재현이, 움켜잡고 있던 내 팔을 힘껏 당겨 올려 내 등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넓은 면적으로 맞닿아 비벼지는 체온, 포근한 살냄새, 내게로 꼼짝없이 쏟아져 내리는 가파른 숨결. 이대로 솜사탕처럼 녹아 내리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도 좋겠다고 생각할 즈음, 힘겹게 씨근대던 내 턱이 가뿐하게 잡아 돌려졌다. 이미 서로에게 다 뜯겨 부어오른 입술이 애타게 맞물렸다.
这分明与我脑海中的想法完全吻合,却并非出自我口。李载贤的面色随着逐渐升腾的射精感骤然变化,他猛然拽住我紧绷的手臂向上拉起,紧紧环抱住我的后腰。大面积肌肤相贴的摩擦体温、暖融融的体香、以及不容抗拒地倾泻在我身上的急促呼吸——就在我恍惚觉得自己要像棉花糖般融化消失也无所谓时,被艰难喘息着的下巴被轻轻扳转。早已被彼此啃咬得肿胀的嘴唇饥渴地交缠在一起。

가끔은 그 어떤 화려한 섹스나 애무보다 키스 한 번이 더 자극적일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랬다. 뜨거운 혀가 섞이며 질식할 정도로 달큰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이재현의 호흡들이, 내 모든 의식과 신경 하나하나를 순식간에 무력화시켰다.
有时比起任何华丽的性爱或爱抚,一个吻反而更具刺激性。此刻正是如此。李载贤炽热的舌交缠间倾泻而来的甜腻呼吸令人窒息,将我全部意识与每一根神经瞬间瓦解。

그로 인해 오르가즘은 생각보다 쉽게 찾아왔다.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새하얀 파도가 덮쳤다. 순간적으로 온몸이 굳어 신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무력하게 벌어진 두 허벅지가 잘게 경련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느껴본 적 없는 생경한 감각. 더는 버틸 수 없었다. 온몸으로 맞닥뜨린 한계였다.
由此高潮比想象中更容易降临。眼前昏黑时纯白的浪潮席卷而来,瞬间僵硬的躯体甚至发不出呻吟。无力张开的双腿开始细碎抽搐,这是从未体验过的陌生快感。再也无法承受——这是用全身抵达的极限。

꽉 맞물린 접합부에서 끝끝내 정체도 모를 투명한 물이 질질 터져 나왔다. 극한까지 수축하는 그 좁은 틈새로, 쫀득히 달라붙는 점막을 휘저어 가며 철퍽철퍽 미친 듯이 들이박는 이재현이었다. 절정에 임박해 턱근육이 갈라지도록 악문 채 마지막 추삽질을 쏟아붓던 그가, 머지않아 미끈한 내벽 깊숙이 뿌리를 처박아 파정했다. 참고 또 참아왔던 만큼 기나긴 사정이었다. 안에서 정액을 꿀럭꿀럭 뱉어내며 힘 좋게 꿈틀대는 감각이 생생히 느껴졌다.
紧密咬合的接合处最终渗出了不知来源的透明液体。在那收缩到极限的狭窄缝隙中,李在贤疯狂地冲撞着,搅动黏腻紧贴的黏膜。临近高潮时他咬紧牙关直至下颌肌肉撕裂,将最后的抽插倾泻而出,不久后便在光滑的内壁深处扎根播种。长久压抑后的释放格外绵长,能清晰感受到精液在体内咕嘟咕嘟涌出时有力的脉动。


"아, 힘들어... 아무 것도 못 하겠어."
"啊,好累...什么都做不了。"


정도를 넘어선 체력 고갈이었다. 뒤로 맥없이 쓰러지는 내 고개를 이재현이 제 어깨로 가볍게 받쳤다. 이윽고 훤히 드러난 목덜미에 입술을 파묻고 지분대며 불그스름한 영역표시까지 남긴다. 그의 거센 심장 박동이 뒤통수로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这是超出限度的体力透支。我无力地向后仰倒时,李在贤用肩膀轻轻托住我的头。随后他将嘴唇埋进我敞露的后颈,一边吮吸一边留下泛红的印记。他剧烈的心跳声透过后脑勺清晰传来。

뒤이어 콘돔째로 아래를 쑥 잡아 빼낸 그가 나를 조심스레 안아 눕히고는 쇄골이며 가슴 여기저기에 쪽쪽 입을 맞췄다. 마지막은 또 소리 없이 타고올라와 첫 키스처럼 애틋하게 입술을 머금는다. 후희까지 완벽한 정사였다.
接着他连带着避孕套从下方抽出,小心翼翼抱着我躺下,在锁骨和胸脯各处留下啾啾的吻。最后又无声地攀上来,像初吻般深情地含住我的嘴唇。连余韵都堪称完美的性爱。


"잠깐만 누워 있어."
"稍微躺一会儿。"


허벅지까지 흥건하게 젖어 버린 내 하체를 이재현은 직접 꼼꼼하게 수건으로 닦아냈다.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해 줘야 하는데 꺼끌꺼끌하게 쉬어버린 목소리 때문에 금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렸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어 까무룩 정신 놓기 직전인 이 와중에도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와 진짜 개쩔었다. 근데 이왕이면 우리 집에서 할걸. 핑크바나나에서 고이 데려온 수갑이랑 목줄이랑 거기 다 있는데.
李在贤用毛巾仔细擦拭着我那已经湿透到大腿的下半身。明明该道声谢,可干涩嘶哑的嗓音让我只能像金鱼般徒劳开合着嘴。连动根手指的力气都没有,在即将昏睡过去的恍惚间,各种乱七八糟的念头却纷至沓来——哇靠简直绝了。不过早知道该在我家做的。从 Pink Banana 精心挑选的手铐、项圈还有那些道具都还在那儿呢。


"있잖아... 이재현."
"那个...在贤啊。"

"어."
"嗯。"

"다음에 우리 집에서,"
"下次在我家里,"


수갑 딱 차고 각종 기구 써 가면서 기깔 나는 하드플레이 한번 조지자 하려던 말이 툭 끊겼다. 다음이 있을까, 하는 씁쓸한 의문이 문득 들어서였다. 아까 이재현의 말대로라면, 우리가 마주 보는 건 오늘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 건데.
正打算说“干脆铐上手铐用上各种道具来场酣畅淋漓的硬核 play”,话到嘴边却戛然而止。因为突然涌上一个苦涩的疑问——还会有下次吗?按照刚才李载贤的说法,此刻我们相对而立的这一瞬间,或许就是最后一次了。

벗겨낸 콘돔의 입구를 묶고 있던 그와 언뜻 눈이 마주쳤다.
当我捆起用过的避孕套开口时,与他视线倏然交汇。


"왜 말을 하다가 마냐."
"为什么话说一半就不说了。"


무심히 던져진 목소리에 침을 꼴깍 삼켰다. 아마 이재현은 내가 하려던 말이 뭔지 다 알고도 묻는 것 같았다. 워낙 기민하고 눈치가 빠릿빠릿하니까. 가까이 지냈던 몇 년 동안 내 표정만 봐도 훤히 다 알아채던 애니까.
对着随意抛来的问话,我咕咚咽了口唾沫。李在贤大概明知我要说什么却故意发问。他向来敏锐机警,相处的那几年里,光看我的表情就能洞悉一切。


"다음에... 우리 집에서 또 할래?"
"下次...再来我家玩吗?"

"아니."
"不。"


기껏 다시 끝까지 말해 줬더니, 단호하게 툭 떨어지는 두 음절이 귓전에 박혔다. 하지만 예상한 대로였기에 딱히 타격은 없었다.
好不容易重新说完,简短决绝的两个音节钉进耳膜。但正如预料之中,倒也没受什么打击。



"말했잖아. 사귀거나 연 끊거나 둘 중 하나라고."
"不是说过了吗,要么交往,要么断联,二选一。"

"......"
"How are you?" 输出:

"친구? 물 건너갔고. 잠만 자는 사이? 그건 더 최악이야."
"朋友?已经疏远了。睡觉的时间?那更糟糕。"

"......"
"How are you?" 输出:

"씻을 동안 생각 잘 해 봐. 니 의견에 따를게."
"洗澡的时候好好想想吧。我会听从你的意见。"


그가 퍼석퍼석 건조하게 뇌까려 오는 말들이 증발 없이 귓가를 떠돌았다. 고인 호수처럼 고요히 가라앉은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대화는 매듭지어졌고, 시선의 교환 또한 오래 가지 않았다. 이재현이 먼저 미련 없이 고개를 돌렸다. 이로써 주사위는 던져진 거나 다름없었다.
他干燥沙哑的呢喃声毫无蒸发迹象地在耳畔萦绕。如止水般沉静的眼眸望向我。对话已然终结,视线交汇也未能持久。李宰贤率先毫不留恋地转过头去。至此,骰子已掷出无异。














그의 말마따나, 씻으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했다. 쉽게 생각하고 싶어도 자꾸 복잡한 쪽으로 빙빙 헛도는 마음. 나를 향한 이재현의 감정은 뭔가, 또 이재현을 향한 나의 감정은 뭔가. 솔직히 갈 데까지 가 버린 마당에 자석처럼 끌리는 건 부정 못 하겠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 이렇다 할 확신도 없었다. 이게 정말 좋아하는 게 맞나.
正如他所说,沐浴时我思绪纷杂。即便想简单看待,心绪仍不断在复杂处盘旋打转。李宰贤对我的感情是什么?我对他的又是什么?老实说事已至此,像磁石般相互吸引这点无法否认...心情实在微妙。没有确凿把握。这真的算喜欢吗?

혹여 단순한 육욕에 지나지 않는다면 어쩌지. 한순간에 눈 맞아서 번갯불에 콩 볶듯 몸 섞어 놓고는 사랑이다 착각하는 건 아닌가. 가족처럼 허물없이 지내 온 친구를 이성으로 인식해 색다른 감정을 품게 됐다는 사실을 하루아침에 인정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경계와 의심 먼저 앞서는 게 당연했다. 때아닌 두통이 일어 지끈거렸다.
若只是单纯的肉体欲望怎么办?瞬间看对眼后闪电般纠缠,会不会错把激情当爱情。将朝夕相处亲如家人的朋友突然视为异性并萌生特殊情感,要立即承认绝非易事。戒备与怀疑先行再自然不过。不合时宜的头痛开始隐隐发作。


늘 이재현에게서 맡던 청량한 바디워시 향을 폴폴 풍기며 욕실을 나서니, 갈아입을 새 잠옷과 속옷이 고이 놓여 있었다. 이재현이 그새 우리 집에 들러서 착착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아마 지금 이 집에 없는 걸 보니 심지어 우리 집에 다시 가 그쪽 욕실에서 씻고 계신 듯했다. 시트콤 같은 상황에 기가 찬 웃음이 샜다. 이건 뭐, 네 집이 내 집이고 네 집이 내 집이고. 누가 봐도 정상적인 친구 사이는 아니었다. 어쩌면 그동안 우리 둘만 모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当我带着李宰贤身上常有的清爽沐浴露香气走出浴室时,发现叠放整齐的睡衣内衣早已备好。原来他趁隙来过我家妥善安置。看他此刻不在屋内,想必又折返自家正在那边沐浴。这般情景喜剧般的状况让我失笑。这算什么,你家即我家,我家即你家的。任谁看都不是正常的友邻关系。或许这段时日只有我们当局者迷。

외설 그 자체였던 아까의 정사를 회상했다. 내 목선에, 가슴에, 등허리에 수도 없이 쪽쪽 내려앉던 입술과 혀의 온도를 떠올렸다. 갈라진 목소리로 토해 내던 그 색정적인 신음과 눈빛과 손길을 재생했다. 그 모든 주인공이 다름 아닌 이재현이었다.
我回忆起了刚才那场堪称淫秽本身的性事。想起无数次落在我颈线、胸口、后腰的嘴唇与舌头的温度。在脑海中重现那用沙哑嗓音吐露的淫靡呻吟、迷离眼神与游走指尖。而这一切的主角正是李宰贤。

두근두근 일정한 속도로 뛰어대는 가슴 위에 손을 올렸다. 지극히 단순한 논리가 파생됐다. 아까 본 탄탄한 나체의 이재현이 아니라, 단정하게 옷 갖춰 입은 평소의 이재현에게도 내 심장이 화끈하게 반응한다면... 그러면 좋아하는 게 맞겠지. 기꺼이 인정할 준비를 끝마쳤다.
我将手按在扑通扑通匀速跳动的心口。一个极其简单的逻辑由此衍生——如果让我心跳加速的不仅是刚才那个赤裸精壮的李宰贤,更是平日衣着齐整的他...那应该就是喜欢了吧。我已做好坦然承认的准备。

옷을 다 주워입고 다롱이를 품에 폭 끌어안은 채 알콩달콩 놀아주며 기다렸다. 뭔가 엄청난 거사를 앞둔 기분에 몇 번이고 심호흡을 했다. 머지않아 벌컥 열리는 현관문 틈으로, 촉촉이 물기 젖은 머리를 대강 털며 들어오는 거대한 장정. 그 한쪽 손에는 야무지게 포장된 치킨이 들려 있었다. 언제 다 씻고 치킨까지 샀는지 의문이었다.
我穿好衣服抱着达隆玩耍等待,某种重大事件前的紧张感让我反复深呼吸。不久玄关大门猛地打开,发梢还滴着水的高大男人甩着头走进来,他那只健壮的手上还拎着包装严实的炸鸡。真不知他何时洗完澡还买了炸鸡。


"...왔어?"
"...来了?"


아, 심장이 미쳤나. 언제 평온했냐는 듯 혈액 팽팽 돌리며 빠르게도 널을 뛰어 댔다. 물론 치킨 때문은 아니고 새삼 잘생긴 저 남정네 때문에.
啊,心脏是疯了吗?仿佛在质问何时平静过般,血液紧绷绷地快速奔流,只为你跳动。当然不是因为炸鸡,而是因为那个格外英俊的男人。



"......"
"How are you?" 输出:


이재현도 평소와 달리 상태가 썩 괜찮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토록 짐승처럼 붙어 뒹굴었던 여자애랑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마주 보는 게, 제 딴에도 새삼 어색하기는 할 터였다. 괜히 멋쩍게 허공 구경만 하다 말고 평소처럼 실없는 시비나 틱 걸어 온다.
李宰贤的状态也一反常态地看起来不太妙。和那个曾像野兽般纠缠翻滚的女孩以完好无损的模样重逢,对他而言想必也格外尴尬。他徒然不自在地盯着虚空看了一会儿,最终像往常一样挑起无聊的争执找茬。


"어이. 다롱이 주인이세요?"
"喂。你是多龙的主人吗?"

"이 집 안주인인데요."
"我是这家的女主人。"

"네?"
"啊?"


드립은 별로 안 통하는 모양. 멍청한 되물음과 함께 눈을 휘둥그레 뜨는 예비 남자친구 앞에 당당히 다가가 섰다.
看来玩笑不太奏效。她昂首阔步走到一脸懵懂、瞪圆双眼的预备男友面前站定。


"맨날 선 넘는다 혼내지 말고 그냥 니가 넘어와."
"别总说我越界该教训,干脆你跨过来吧。"

"......"
"How are you?" 输出:

"나는, 너랑... 선 있는 거 싫어. 아무 개짓거리 해도 되는 사이 하고 싶어."
"我啊,讨厌和你之间划清界限。想要那种可以肆意胡闹的关系。"


막상 내 입으로 말하기 창피해서 최대한 빙빙 돌려 꺼내놓았다. 그럼에도 귓바퀴가 뜨거워 슬그머니 시선을 피해야 했다. 심장이 입 밖으로 웩 토해질 것처럼 사정없이 요동질을 쳐댔다. 설마 나 여기까지 와서 까이는 거 아니지. 까이면 저 못된 새끼 내 손으로 죽이고 나도 혀 깨물어 뒤져야지. 초조함에 못 이겨 방바닥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죽는 시뮬레이션까지 그려 보고 있으니, 이 침묵의 몇 초가 몇 시간마냥 길게만 느껴졌다.
因为亲口说出来实在太难为情,我拐弯抹角地表达了心意。即便如此,耳根还是烧得发烫,不得不悄悄移开视线。心脏像要冲出喉咙般疯狂跳动,简直要把地板盯穿。该不会大老远跑来就为了挨骂吧?要是敢骂我,看我不亲手宰了那混蛋然后咬舌自尽。焦躁之下连临终模拟都开始在脑中上演,这几秒的沉默漫长得如同数小时。

그때, 내 턱 밑으로 쏙 들어와 고개를 치켜올리는 손가락.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다시금 시선이 마주쳤다.
就在这时,有手指突然托住我的下巴轻轻抬起。毫无反抗余地的,视线再度交汇。


"바보냐?"
"你是傻瓜吗?"

"......"
"How are you?" 输出:

"누가 고백을 이런 식으로 하냐. 멋대가리도 없게."
"谁会用这种方式告白啊,一点浪漫细胞都没有。"


그동안 하도 말이 없길래 무표정일 줄로만 알았던 이재현은 의외로 샐샐 웃고 있었다. 그것도 눈 밑 보조개가 폭 패일 만큼 활짝 해맑게.
一直以来沉默寡言到让人以为他面无表情的李宰贤,此刻竟意外地抿嘴笑了起来。而且是那种连眼下酒窝都深深绽开的灿烂笑容。


"참 나! 그러는 지는 뭐 멋있는 줄 알ㄱ,"
"真是的!还以为这样很帅呢,"


하려던 말이 몽땅 집어 삼켜졌다. 치킨 봉투를 성의 없이 바닥에 툭 내던진 이재현이 한걸음에 성큼 다가와 내 입술을 베어 물었다. 솜사탕처럼 폭신한 혀가 밀려들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품 안 가득 자연스럽게 서로의 상체를 끌어안았다. 이제야 집을 찾은 것처럼 무한한 안정감이 차올랐다. 졸음에 빨려들듯 저절로 눈이 감겼다.
想说的话全被咽了回去。李宰贤漫不经心地把炸鸡袋往地上一扔,一步跨上前咬住了我的嘴唇。棉花糖般柔软的舌头探了进来。我们不分先后地自然环抱住对方的上半身,仿佛终于找到了归宿般涌起无限安宁。如同被睡意吞噬般,眼睛自动阖上了。


나 너 좋아.
我喜欢你。


서로에 젖어 꼭 맞닿은 입술 사이로 담백하게 파고드는 고백. 원래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유치해진다고 했던가. 확신이 모자라던 내 마음에 이재현이 군더더기 없는 직설의 언어로 마침표를 찍었다.
在彼此沉溺的唇齿交缠间,坦率直白的告白乘隙而入。不是说喜欢得越深就越幼稚吗?在我尚缺确信的心里,李宰贤用毫无修饰的直接言语画上了句点。

그래서 기꺼이 응답했다.
所以欣然答应了。


나도 너 좋아.
我也喜欢你。


친구 사이의 선 따위는 형체도 없이 다 녹아내린, 더는 그 무엇도 재고 따지지 않아도 되는, 비로소 연인끼리의 달콤한 첫 키스였다.
朋友之间的界限早已无形消融,无需再有任何犹豫迟疑,这终于成为了恋人之间甜蜜的初吻。






야 이재현. 근데 너 내가 연 끊자면 진짜 끊을 생각이었어?
呀,李载贤。不过如果我说要断联系,你是真的打算断吗?

절대 아니. 바짓가랑이 붙잡고 매달릴라 그랬지. 제발 연애하자고, 나 안 만나 주면 울 거라고.
绝对不行。我差点就要拽着裤腿死缠烂打了。求求你和我谈恋爱吧,你要是不见我我就哭给你看。

아 씨 아깝다, 그 꼴을 봤어야 하는데! 지금이라도 울어주면 안 돼?
啊靠,太可惜了,我该亲眼看看那场面的!现在哭给我看还不行吗?

어이어이, 버스 지나가셨고요.
喂喂,公交车都开走了哦。

근데 나 또 궁금한 거. 우리 하기 전에, 너 왜 급발진했어?
但我还有个疑问。在开始之前,你为什么突然情绪失控了?

내가?
我吗?

나 아무 장난도 안 쳤는데 나보고 그딴 장난 치지 말라며. 만만하냐며.
我明明没开任何玩笑,却对我说别开那种玩笑。是觉得我好欺负吗?

아니, 치킨 뭐 먹을 거냐니까 나 먹고 싶다며요, 변태 같은 아가씨야.
不是,我问你要吃什么炸鸡,结果你说想吃我,你这变态小妞。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잘못 들은 거 아니야?
我说过那种话吗…你是不是听错了?

그랬거든? 이재현 너 먹고 싶은데~ 이랬거드은.
是吧?李在贤 我想吃你做的~ 这样来着。

아니, 저기요. 치킨 브랜드 너 먹고 싶은 데서 시키자고...
不是,那个... 在你想吃的炸鸡品牌那里点吧...

...아.
...啊。

......

아!!! 죽고 싶어, 나가 죽을래!!! 나 또 도망갈래!!!
啊!!!想死,我要出去死!!!我又要逃跑了!!!

어딜 도망가? 콱 이리 와, 뽀뽀하게.
往哪跑?快过来,亲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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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评价]

leejaehyunow 친구가 선물해 줬는데 괜찮음 ㅋㅋ 근데 그 친구가 여자친구 돼서 다시 쓸 일은 없을 것 같네요 ㅎ 여친님께서 바나나 후기 적어라 명령하시길래 몇 자 적어주고 감 ㅋ 수고하세요 ㅂㅇ
leejaehyunow 朋友送的还不错哈哈 不过那朋友变成女朋友后应该没机会再用了 ㅎ 女友大人命令写香蕉杯评价就随便写几行交差 ㅋ 辛苦了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