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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가끔은 강해짐 (3)
第 48 話 有時變強(3)



C급 방어형 헌터 박상훈. 그가 나를 보고 눈을 크게 치떴다.
C 級防禦型獵人朴尚勳。他看到我時,眼睛瞪得大大的。

“아니, 어떻게—!”  「不,怎麼可能——!」

“화염 뿔사자 우리의 열쇠는 어디 있지?”
「火焰角獅,我們的鑰匙在哪裡?」

박상훈은 당황한 얼굴을 하더니 피식 비웃음을 흘렸다.
朴尚勳露出慌張的表情,隨後輕蔑地冷笑了一聲。

“거참, 스탯 F짜리가 운 좋게 풀려났으면 도망칠 생각은 안 하고 여기까지 기어들어와?”
「真是的,F 級屬性的人運氣好被放出來,卻不想逃跑,反而爬到這裡來?」

얼씨구?  哎呀?

“인벤토리 봉인 팔찌가 없는 거 보니 아이템이라도 쓴 모양인데, F급이 암만 좋은 장비 껴 봤자 C급한텐 안 통해. 하긴 던전도 제대로 못 돌아 본 초짜가 그걸 알겠냐만.”
「看你沒有背包封印手環,應該是用了什麼道具,但 F 級再怎麼裝備好,對 C 級來說也沒用。話說回來,像你這種連地城都沒好好逛過的新手,怎麼會懂這些呢。」

놈이 여유롭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내가 뒤돌아서 도망친다 해도 쉽게 잡을 자신이 있다는 태도였다.
他悠閒地從座位上站起來說道,態度顯示即使我轉身逃跑,他也有信心輕易抓住我。

“화염 뿔사자 우리 열쇠 어딨냐니까.”
「火焰角獅,我說我們的鑰匙在哪裡。」

“제 새끼처럼 챙기는구만. 내 인벤토리 안에 있다. 어쩔 테냐.”
「你真像對待自己孩子一樣照顧啊。就在我的背包裡。怎麼辦?」

덤비기라도 할 거냐며 낄낄댄다.
他咯咯笑著問我是不是想來一場較量。

인벤토리라면 던전 금속으로 만든 열쇠인가 보군. 귀찮게 되었네.
既然是背包裡的鑰匙,應該是用地城金屬做的鑰匙吧。真是麻煩了。

인벤토리는 타인이 간섭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그 안에 든 물건을 빼내는 것은 인벤토리 주인의 의지에 의해서만 가능했다.
物品欄是他人無法干涉的空間。裡面的物品只有物品欄主人意願允許才能取出。

“일단 열쇠부터 꺼내 놓고 이야기하지 않을래, 우리?”
「我們先把鑰匙拿出來再說,好嗎?」

“내가 왜 그래야 하지?”
「我為什麼要那樣做?」

얕보다 못해 놀리는 투의 표정이 거슬렸다. 순순히 내놓을 거 같진 않고, 일단 좀 맞자.
那輕視甚至帶有嘲弄意味的表情讓人不舒服。看起來不會乖乖交出來,先教訓他一下吧。

촉수를 꺼내어 놈의 뺨을 향해 휘둘렀다.
觸手伸出,朝那傢伙的臉頰揮去。

짝!  啪!

“윽?!”  「唔?!」

박상훈의 얼굴이 옆으로 휙 돌아갔다. 독은 담지 않아 중독되진 않았지만 대신 시뻘건 선 자국이 남았다. 박상훈이 어리둥절해하며 제 뺨에 손을 가져다 댔다.
朴相勳的臉頰被猛地甩向一旁。雖然沒有毒素,沒有造成眾獨,但卻留下了一道鮮紅的痕跡。朴相勳一臉茫然地伸手摸了摸自己的臉頰。

“바, 방금 뭐…….”  「剛、剛剛那是……。」

못 봤나? 그럼 한 대 더 때려 주지, 뭐.
沒看到嗎?那我再打你一巴掌,怎樣。

짜악! 경쾌한 소리와 함께,
啪嚓!伴隨著清脆的聲響,

“억!”  「啊!」

반대쪽 뺨도 공평하게 후려쳐 줬다. 이번에는 힘을 더 넣은 덕에 놈의 머리는 물론이요 몸까지 옆으로 홱, 돌아갔다.
另一邊的臉頰也被公平地扇了一巴掌。這次用力更大,不僅他的頭,連身體都猛地向旁邊轉了過去。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의 놈이었지만 내가 한 짓이라는 건 눈치챈 듯했다.
他依然是一臉不明所以的表情,但似乎察覺到是我做的。

“…아, 아이템인가?”  「……啊,是道具嗎?」

“아닌데.”  「不是。」

“그, 그럼…….”  「那、那麼……。」

뭐긴 뭐야, 스킬이지. 놈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주며 가시 덫을 써 주었다.
當然是技能啊。我朝那傢伙豎起中指,然後施展了荊棘陷阱。

“끄어억!”  「嗚啊!」

덜커덩, 의자가 부딪혀 쓰러지고 박상훈도 같이 엎어져 낚인 물고기처럼 퍼득거린다.
咔噠,椅子撞倒了,朴相勳也一起倒下,像被釣上的魚一樣掙扎著。

깜둥아, 네 스킬 정말 마음에 드는구나. 촉수도 징그러운 것만 참으면 진짜 유용했다. 7일 제한이 아니면 일상생활에서도 잘 써먹을 수 있을 텐데. 소파에 누워서 멀리 있는 리모컨을 가지고 온다거나 부엌까지 안 가고도 냉장고 문을 연다거나.
黑黑的,你的技能我真的很喜歡。只要能忍受觸手那噁心的感覺,真的很實用。如果不是七天限制,平常生活中也能好好利用。像是躺在沙發上拿遠處的遙控器,或者不用走到廚房就能打開冰箱門。

…불쌍한 우리 깜둥이.  …可憐的我們小黑。

한숨 한 번 내쉬고 덜덜거리고 있는 박상훈에게로 다가갔다. 발로 툭툭 치자 눈물 그렁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봐온다. 으… 눈 배렸어.
我走向正嘆著氣、顫抖不已的朴相勳。用腳輕輕踢了他一下,他便用滿是淚水的眼睛抬頭看著我。唔…眼睛好酸澀。

혀를 쯧 차며 가시 덫 스킬을 해제했다. 스킬 취소와 동시에 경련하던 몸뚱이가 뚝 멈춘다. 박상훈이 상체를 뒤틀더니 좀비처럼 벌떡 일어났다.
他咂了咂舌,解除刺猬陷阱技能。技能取消的同時,痙攣的身體頓時停止。朴相勳扭動上半身,像殭屍般猛地站了起來。

“그아아!”  「啊啊啊!」

놈이 괴성과 함께 침을 흘리며 내게 덤벼들었다. 으, 더러워. 얼굴 꼬라지 보니 발도 대기 싫어 가볍게 옆으로 피했다.
那傢伙伴隨著怪叫朝我撲來,還流著口水。噁心,看到他那副模樣,我連腳都不想沾,輕輕地往旁邊閃開了。

쾅!  砰!

박상훈이 철제 사물함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사물함의 문짝이 덜컹거리며 그 틈새로 종이가 흩날렸다.
朴相勳直接撞上了鐵製置物櫃。置物櫃的門板嘎吱作響,紙張從縫隙中飄散出來。

힘줄이 잔뜩 돋은 놈의 손아귀가 사물함을 움켜쥐었다. 그대로 번쩍 들더니 나를 향해 집어 던진다.
筋脈暴起的傢伙一把抓住置物櫃。隨即一舉抬起,朝我猛力扔來。

기세 좋게 날아드는 사물함을 피해 뒤로 훌쩍 뛰었다. 쿠당탕, 사물함이 책걸상을 쓸며 바닥에 처박히고 서류들이 낙엽처럼 바닥에 좌악 깔렸다.
氣勢洶洶飛來的置物櫃被我一躍躲開。轟隆一聲,置物櫃掃過書桌椅,重重摔在地上,文件如落葉般灑滿一地。

“다 부숴라, 다 부숴.”
「全都砸爛,全都砸爛。」

뒤로 몇 발 물러난 사이 놈이 무기와 방어구를 꺼내들었다.
後退了幾步,那傢伙便拿出了武器和防具。

“숨기고 있던 스킬이 있는 모양인데 그래 봐야 전투 경험도 없—”
「看起來好像有隱藏的技能,但就算如此也沒有戰鬥經驗——」

아 됐고, 가시 덫.
算了,去你的荊棘陷阱。

“끄억!”  「噗嗝!」

박상훈이 다시 고꾸라져서 펄떡거린다. 방어구에 붙은 저주 저항이 낮은 모양이야.
朴相勳再次倒地掙扎著。看來防具上的詛咒抗性很低。

“순순히 열쇠를 내놓으면 목숨은 살려 주마.”
「乖乖把鑰匙交出來,我就饒你一命。」

물론 진짜 살려 둘 생각은 없었다.
當然,他根本沒打算真的放他一馬。

다시 가시 덫을 해제해 주자 박상훈이 신음성을 흘리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지저분한 얼굴에 억울함이 가득했다.
再次解除荊棘陷阱後,朴相勳發出一聲呻吟,抬起了頭。骯髒的臉上滿是委屈。

“…씨발, 대체 왜 잡혀 온 거냐.”
「…他媽的,到底為什麼會被抓來。」

“그건 알 필요 없고. 방금 그 스킬만 있는 거 아니거든?”
「那個不需要知道。剛剛那個可不只有那個技能喔?」

장갑을 벗고 책상 위에 놓인 펜을 집어 들었다. 손끝에 끈적이는 독을 쓰자 펜이 시커멓게 녹아내린다. 독과 펜이 녹은 것을 털어내자, 방울방울 튀어 닿는 곳마다 시커먼 구멍이 생겨났다. 고약한 냄새와 함께 타 들어가는 것이, 꽤나 섬뜩한 광경이었다.
脫下手套,拿起放在書桌上的筆。指尖沾上黏稠的毒藥,筆尖便黑乎乎地融化了。將毒藥和融化的筆屑抖落後,滴落的每一處都出現了黑色的洞穴。伴隨著刺鼻的氣味燃燒著,這景象相當駭人。

다시 장갑을 끼며 놈을 향해 미소 지어 보였다.
再次戴上手套,對著那傢伙露出微笑。

“열쇠 내놓을래, 발끝부터 서서히 녹아내릴래?”
「把鑰匙交出來,還是想從腳尖開始慢慢融化?」

박상훈의 낯짝에 드디어 두려움이라는 것이 깃들었다.
朴相勳的臉上終於浮現出所謂的恐懼。

“드, 드리겠습니다. 계약서만 써 주시면요…….”
「我、我會給的。只要您簽下合約書……」

“얼마든지.”  「隨時都可以。」

십중팔구 불법 계약서겠지.  十有八九是非法合約書吧。

역시나 놈이 인벤토리에서 꺼내 든 계약서에 협회 인증 따윈 없었다. 걸려 있는 저주도 기간제 스킬 봉인이나 스탯 감소가 아닌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었다.
果然,他從背包裡拿出的契約書上沒有協會認證。所附帶的詛咒也不是期限技能封印或屬性減少,而是永久性的視力損傷。

“제 안전을 보장해 주시는 조건으로 열쇠를 드리겠습니다.”
「以保障我的安全為條件,我會交出鑰匙。」

“안전 보장은 무슨. 두리뭉실하게 쓰지 말고 제대로 조건 맞춰. 앞으로 24시간 동안 네놈을 공격하지 않겠다. 알아서 잘 도망쳐. 대신 화염 뿔사자 우리 열쇠를 인벤토리에서 꺼내 주고 나에 대한 정보는 평생 입 밖으로 내뱉지 마라.”
「什麼安全保障。別含糊其詞,條件要說清楚。未來 24 小時內不會攻擊你。自己好好逃命吧。作為交換,把火焰角獅的籠子鑰匙從背包裡拿出來,關於我的情報一輩子都別說出去。」

대충 적어도 상관없지만 혹시 의심할 수도 있으니 자세한 조건을 요구했다. 박상훈이 한결 안심한 표정으로 계약서에 조건을 써내려간다. 놈이 먼저 사인하고 나도 서명했다.
大致寫也沒關係,但怕對方會起疑,所以要求了詳細的條件。朴相勳帶著稍微安心的表情,在合約書上寫下條件。對方先簽了名,我也簽了。

“여기 열쇠다.”  「這裡是鑰匙。」

놈이 계약서만 믿고 열쇠를 내게 툭 던졌다. 말꼬리도 도로 짧아졌다. 일단 열쇠를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계약서를 흔들어 보였다.
那傢伙只憑著合約書,隨手把鑰匙丟給我。話也變得更簡短了。我先把鑰匙放進背包,然後晃了晃合約書。

“희망을 깨뜨리게 되어 정말 미안하지만.”
「很抱歉要打破你的希望。」

양피지의 양 끝을 잡고 천천히 비틀었다.
雙手抓住羊皮紙的兩端,慢慢地扭動。

“내 취미 중 하나가 계약서 찢기거든.”
「我的興趣之一就是撕合約書。」

약간의 반발력이 느껴졌다. 하나 무려 L급의 저주 저항에 맞설 수 있는 계약서가 이 세상에 존재할 리 만무했다.
感覺到一絲反抗力。然而,這世上絕不可能存在能夠對抗 L 級詛咒抵抗的契約書。

찌이익.  吱——。

양피지가 가로로 길게 찢어지며, 계약서가 품고 있던 저주가 물거품처럼 흩어졌다. 이어 독으로 완전히 녹여 없앴다.
羊皮紙被橫向撕開,契約書中蘊藏的詛咒如泡沫般消散。隨後被毒液徹底溶解消除。

계약서가 녹아내린 흔적을 멍하게 쳐다보는 박상훈에게 냉랭하게 말했다.
冷冷地對著呆呆盯著融化痕跡的合約書的朴相勳說道。

“이젠 네 차례다.”  「現在輪到你了。」

몸뚱이라도 고이 남겨 주고 싶지만, 시체의 기억을 읽어 낼 수 있는 아가씨가 있어서 말이야.
雖然想好好留下屍體,但因為有位小姐能讀取屍體的記憶啊。


* * *


박상훈을 처리하고 김우재가 있는 방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자마자 불쾌한 지린내가 코끝을 찔렀다.
處理完朴相勳後,回到了金宇宰所在的房間。一開門,一股令人不快的尿騷味撲鼻而來。

“윽, 냄새.”  「噁,味道。」

이 새끼, 지렸네. 눈물에 콧물에 침까지 줄줄 흘리고 있지만 눈동자는 아직 번들거리며 나를 노려봐 왔다. 근성은 제법 있으시네요.
這傢伙,真厲害。雖然淚水、鼻涕和口水都流得一塌糊塗,但眼珠還是閃閃發亮地盯著我看。真有一股韌勁呢。

“꼴을 보아하니 끝까지 입 열 거 같진 않고.”
「看樣子他好像不打算到最後都開口說話。」

더 필요한 것도 딱히 없었다. 정확한 배후 캐묻다가 나 구하러 온 사람들과 마주치면 곤란하니 이쯤에서 끝낼까. 아직 네 명 남아 있고 이 건물 어딘가에 물증 같은 것도 있을 테니 나머진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처리해 주겠지.
特別需要的東西也沒有了。要是一直追問背後的真相,結果遇到來救我的人就麻煩了,就到這裡結束吧。還有四個人沒處理,這棟建築裡應該也有什麼物證,剩下的就交給其他人去處理吧。

놈에게 채웠던 인벤토리 봉인 팔찌를 벗겨 다시 내 손목에 찼다.
將那個傢伙身上戴著的背包封印手環取下,再次戴回我的手腕上。

피 튀기기도 싫어 장갑을 벗고 김우재의 얼굴 위로 독액을 흘려냈다.
不想濺血,便脫下手套,讓毒液流淌在金宇宰的臉上。

“끄억, 꺽!”  「噗嗝,咯噔!」

가시 덫 때문인지 비명도 제대로 못 지른다.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추었다. 독에 녹아 머리가 사라지고 이어 상반신까지 검고 질척하게 퍼져 버린다.
可能是因為刺籠的緣故,連尖叫聲都發不出來。不久之後,連那聲音也停止了。毒液侵蝕,頭顱消失,接著上半身也變得又黑又黏稠地擴散開來。

예림이의 하얀 사체는 시체가 3분의 2이상 남아 있어야만 쓸 수 있었다. 이 정도면 김우재의 기억을 뽑아내진 못할 것이다.
藝琳的白色屍體必須保留三分之二以上的屍體才能使用。這種程度應該無法抽取金宇宰的記憶。

그 전에 애한테 저런 새끼 기억 뒤져 보게 시켜서도 안 되지만. 가급적 성인이 될 때까진 안 썼으면 좋겠는데.
在那之前,也不該讓孩子去查那種傢伙的記錄。希望他能盡量不要用到,直到成年為止。

‘이걸 보면 독과 저주 스킬 지닌 헌터가 저지른 짓이라고 생각하겠지.’
「看到這個,肯定會以為是擁有毒與詛咒技能的獵人所為吧。」

내분이 생겼다고 추측하지 않을까.
會不會猜想是內部發生了分裂。

엉망이 된 시체를 보니 입안이 조금 씁쓸해졌다.
看到那具被弄得一團糟的屍體,嘴裡不禁泛起一絲苦澀。

‘이번에는 살인 같은 거 할 일 없을 줄 알았는데.’
「這次我還以為不用幹什麼殺人之類的事呢。」

벌써 두 명이나 죽여 버렸어. 납치한 놈들 잘못이긴 하지만. 그러게 왜 평화롭게 살려는 사람 건드리냐. 그냥 내버려두라고, 좀.
已經殺了兩個人了。雖然是被綁架的那些人的錯。說真的,幹嘛去招惹想要和平生活的人啊。就讓他們安安靜靜地過日子吧,拜託。

“…여러 가지로 심란하게 만드네.”
「……真是讓人心煩意亂。」

고개를 돌려 깜둥이의 사체를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들 눈에 띄면 수거되어 재료로 쓰이게 될 것이었다. 용종의 사체는 쓸모가 많은 편이었다. C급이면 등급도 괜찮고. 그렇게 되도록 놓아두는 건, 역시 내키지 않았다.
轉過頭看著黑鬼的屍體。如果被其他人發現,屍體就會被收走當作材料使用。龍種的屍體用途相當多。C 級的話,等級也不錯。放著不管成那樣,果然還是不太願意。

그새 딱딱하게 굳어 버린 깜둥이의 몸을 독으로 녹였다. 독룡인 만큼 B급인 김우재보다 더 저항력이 강했지만 그리 오래 버티진 못했다.
那傢伙僵硬僵硬的身體被毒液融化了。作為毒龍人,雖然比 B 級的金宇宰抵抗力更強,但也沒能撐多久。

그렇게 만들어진 작은 독 늪 가운데, 붉은색 보석과 같은 돌이 남았다.
在那樣形成的小獨沼澤中央,留下了一顆如紅色寶石般的石頭。

마석이다.  是魔石。

그것을 잠시 바라보다가, 집어 들어 텅 빈 마석가루 병을 꺼내 그 안에 담았다.
凝視了那物一會兒,然後拿起空的魔石粉瓶,將其裝了進去。


* * *


볼일을 다 끝내고 얼른 피스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辦完所有事情後,立刻回到了 Peace 所在的地方。

남은 네 명은 저주만 걸어 놓고 방치해 두었다. 나를 본 것도 아니고 주도자도 아니니.
剩下的四個人只施了詛咒就放著不管了。既沒見過我,也不是主導者。

물론 그놈들도 무고하진 않을 터였다. 납치 건은 그렇다 쳐도, 말 안 듣는 사람에게 지독한 저주를 걸 용으로 몬스터를 키우는 길드의 길드장이 믿는 놈들이라면 범죄 한둘 정도는 우스웠겠지.
當然,那傢伙們也不會是無辜的。綁架事件姑且不論,對於那些不聽話的人施以嚴厲詛咒,並培育怪物的公會會長所信任的人來說,犯一兩起罪應該是輕而易舉的事吧。

그래도 구속만 해 두면 나 구하러 올 사람들이 발견해서 알아서 처리할 것이다.
不過只要把他關起來,來救我的人就會發現,然後自行處理。


“피스야, 아직 자니?”  「Peace,你還在睡嗎?」

열쇠로 우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일어서도 머리가 닿지 않을 만큼 커다란 우리였다.
用鑰匙打開我們的門,走了進去。這是個高大到站起來頭都頂不到的籠子。

탈출하는 건 의심스러운 데다가 질문 공세 당할 가능성이 크고, 여기서 피스랑 같이 갇혀 있으면 구하러 오겠지.
逃走不但可疑,還很可能會遭到質問攻勢,如果和皮斯一起被困在這裡,他們應該會來救我們。

구출되기 전에 엉뚱한 놈들이 찾아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없진 않았지만, 설마 A급 이상이 나타날까. A급이 있었다면 진작 나왔겠지.
在被救出之前,也不免擔心會不會有奇怪的人來找麻煩,但哪會有 A 級以上的出現呢。如果有 A 級的話,早就出現了吧。

‘설사 A급이 튀어나와도 방심한 상태라면 못 이길 것도 없고.’
「即使冒出 A 級,只要處於放鬆狀態,也不是不能打贏的。」

안에서 손을 내밀어 문을 잠근 뒤 열쇠는 인벤토리에 넣었다. 나도 잠든 척이나 할까.
從裡面伸手把門鎖上,然後把鑰匙放進了背包。我也裝作睡著好了。

고릉고릉 잠들어 있는 피스를 끌어안으며 눕자 진짜로 졸음이 밀려왔다. 어젯밤에 늦게 자긴 했지. 조금만 눈 붙일까. 스탯이 B급을 넘었으니 누가 접근하면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抱著正沉睡中的 Peace 躺下,真的感到一陣睡意襲來。昨晚確實睡得晚了。就閉眼休息一下吧。能力值已經超過 B 級了,誰要是靠近,很快就能察覺到。

따끈하고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으며 눈을 감았다.
撫摸著溫暖柔軟的毛髮,閉上了眼睛。

“너는 나보다 먼저 죽지 마라.”
「你可別比我先死。」

명색이 S급 던전 보스 몬스터니 스탯 F급보다 백 년은 더 살아야지.
身為名副其實的 S 級地城首領怪物,壽命至少得比 F 級多活一百年才行。


* * *


박예림은 손톱 끝을 깨물었다. 부모를 잃고 삼촌 집에 얹혀살기 시작하면서 생긴 버릇이었다. 하나 각성한 후에는, 이제는 또 손톱을 깨물며 혼자 어쩔 줄 몰라 할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朴藝琳咬著指甲尖。這是她失去父母後,開始寄住在叔叔家時養成的習慣。不過覺醒之後,她原以為自己不會再咬指甲,也不會再獨自無助。

초조하고 불안했다.  焦躁不安。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대신 상태창을 열어 아직 한 번도 써 보지 못한 스킬을 바라보았다.
壓抑著想立刻衝出去的心情,轉而打開狀態欄,凝視著那個還從未使用過的技能。


[하얀 사체(S)]  [白色屍體(S)]


손을 들어 스킬 이름에 닿을 듯 말 듯 손가락을 까닥였다.
舉起手指,指尖幾乎觸及技能名稱,輕輕地動了動。

쓰기 꺼림칙한 스킬이었다. 쓸 일이 없기를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다른 어느 스킬보다도 달갑게 느껴졌다.
這是一個讓人不太願意使用的技能。也希望永遠用不到它。但此刻,卻比任何其他技能都讓人感到欣喜。

그때 그녀와 함께 있던 김지연의 휴대폰이 짧게 울렸다. 동시에 박예림의 어깨가 살짝 긴장했다.
那時與她在一起的金智妍的手機短促地響了一下。與此同時,朴藝琳的肩膀微微繃緊。

“도착했습니다.”  「已經到了。」

김지연의 말에 박예림은 옅은 긴장을 떨쳐 버리고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聽了金智妍的話,朴藝琳甩掉了淡淡的緊張,毫不猶豫地邁開了腳步。

그녀가 도착한 곳에는 해연의 길드장 한유현이 서 있었다. 그녀를 바라봐 오는 얼굴이 차갑기 그지없다. 민감한 후각에 피 냄새가 걸려들었다.
她抵達的地方,海淵的公會長韓有賢正站在那裡。她望向她的臉色冷得徹底。敏銳的嗅覺捕捉到了血腥味。

“저 방 안에 있습니다.”
「就在那個房間裡。」

한유현이 말했다. 박예림이 마주 서늘한 시선을 던져왔다.
韓有賢說道。朴藝琳投來一記冷冽的目光。

“제가 알아내고 나서, 이야기 좀 해요.”
「我查清楚之後,再跟你談。」

그녀의 말에 한유현이 눈썹 끝을 조금 들어 올렸다.
聽到她的話,韓有賢微微揚起眉梢。

“아니면 변명을 하든가.”  「不然就找藉口吧。」

“변명?”  「藉口?」

“네, 변명. 아저씨 안전에는 문제없을 거라더니 이게 뭐야.”
「是啊,藉口。你說大叔安全沒問題,這到底是怎麼回事。」

날 선 목소리를 끝으로 박예림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혔다.
伴隨著尖銳的聲音,朴藝琳走進了房間。門砰地一聲關上了。

한유진은 한유현과 박예림 두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길 바랐지만, 그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스탯의 등급이 높을수록 타인의, 일정 등급 이상 각성자의 능력을 예민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상세한 스탯과 스킬을 알아차릴 정도는 아니다.
韓有珍希望韓有賢和朴藝琳兩人能和睦相處,但那卻是非常困難的事。屬性等級越高,就越能敏銳地感受到他人,尤其是達到一定等級以上覺醒者的能力。當然,並不至於能察覺到詳細的屬性和技能。

그것은 일종의 향이었다.  那是一種香氣。

각성자가 지닌 적성, 특히 등급 높은 공격계통 적성의 향은 유독 진했다. 모른 척하려 해도 그럴 수 없을 만큼.
覺醒者所擁有的適性,特別是高等級攻擊系統適性的氣息,格外濃烈。即使想裝作不知道,也無法做到。

박예림은 냉기를 지녔고 한유현은 열기를 지녔다. 서로 상반되다 못해 약점이 될 수 있는 향이 느껴지는 상대에게 달가운 마음이 들 리가 없었다.
朴藝琳帶著寒意,而韓有賢則帶著熱氣。彼此的氣息不僅截然相反,甚至可能成為彼此的弱點,對於這樣的對方,誰會心生好感呢?

그나마 등급이 달랐다면 괜찮았겠지만 두 사람은 레벨의 격차가 있을 뿐 같은 S급이었다. 자연히 서로 꺼리다 못해 경계하게 되는 것이었다.
要是等級不同倒也罷了,但兩人只是等級差距,卻同屬 S 級。自然地,彼此不僅疏遠,還變得戒備起來。

심지어 두 사람 모두 신경이 날카로워질 대로 날카로워진 지금은 서로 마주대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였다. 인내의 끈이 한계까지 바싹 당겨지는 기분이다.
甚至兩人現在神經已經緊繃到極限,光是彼此對視就感到壓力山大。彷彿耐心的繩索被拉到極限,緊繃得快要斷裂。

얼마 지나지 않아 박예림이 밖으로 나왔다. 몸에 냉기 어린 하얀 반딧불 같은 것을 휘감은 채 잔뜩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沒過多久,朴藝琳走了出來。她全身纏繞著帶著寒意的白色螢火蟲般的光芒,臉上滿是皺眉。

“아, 기분 더러워.”  「啊,心情真差。」

“형에게는 비밀입니다.”  「這是對哥哥的秘密。」

한유현이 당부했다. 박예림이 하얀 사체를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의 형은 틀림없이 못마땅해할 게 분명했다. 박예림 스스로가 원해서 나선 것이라 해도 일부러 알려 줄 필요는 없었다.
韓有賢叮囑道。如果他的哥哥知道朴藝琳使用了白色屍體,肯定會非常不滿。即使是朴藝琳自己主動出面,也沒必要特意告訴他。

박예림이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이 읽어 낸 것에 대해 알려 주었다. 한유진이 붙잡혀 있을 가능성 높은 장소는 총 세 군데였다. 한유현은 곧장 석시명에게 연락해 수색을 명령했다.
朴藝琳點了點頭,告訴大家她所讀出的情報。韓有珍很可能被關押的地方總共有三處。韓有賢立刻聯絡石時明,下令展開搜查。

“왜 아저씨가 납치 같은 걸 당한 거예요? 해연 길드 내는 철통 보안이라더니.”
「為什麼大叔會被綁架之類的?聽說海淵公會的保安嚴密得像銅牆鐵壁。」

한유현의 통화가 끝나길 기다리던 박예림이 팔짱을 끼며 쏘아붙이듯 말했다. 한유현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等待韓有賢通話結束的朴藝琳雙手交叉,帶著責備的語氣說道。韓有賢的目光轉向了她。

무시해도 좋을 투정이었다. 세상의 많은 것을 알 필요까진 없는 열다섯 살 어린애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S급 헌터이며 해연 길드의 일원이기도 하였다. 해연의 길드장이자 선배 S급 헌터인 한유현으로서는 관련 정보를 알려 줄 의무가 있었다.
這只是可以忽略的小抱怨。她不過是個十五歲的孩子,沒必要知道世上的許多事情。但同時,她也是 S 級獵人,還是海淵公會的一員。作為海淵公會會長兼前輩 S 級獵人的韓有賢,有義務告知相關資訊。

게다가 지금 당장은 수색이 끝나길 기다리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한유현은 나직이 입을 열었다.
而且現在除了等待搜索結束外,別無他法。韓有賢輕聲開口。

“상식적으로는 일어날 리 없는 사고입니다.”
「常理來說是不可能發生的意外。」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什麼?那是什麼意思?」

“박예림 헌터도 이참에 알아두는 편이 좋겠지요.”
「朴藝琳獵人也趁這個機會了解一下比較好吧。」

원래라면 박예림이 자신의 팀을 구성할 즈음에 알려 줄 예정인 내용이었다. 한유현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原本應該是在朴藝琳組建自己的隊伍時告知的內容。韓有賢平靜地繼續說道。

“S급 헌터의 직속 A급 이하 헌터는 배신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S 級獵人的直屬 A 級以下獵人幾乎不可能背叛。」

“없다고요? 저기, 길드장인데 사람 너무 쉽게 믿으시는 거 아니에요?”
「沒有嗎?那個,您是公會會長,難道不覺得太輕易相信別人了嗎?」

박예림이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돈 때문에 가족도 버리는 세상인데.
朴藝琳露出懷疑的表情。這個世界因為錢連家人都會拋棄。

“정확히는 함께 S급 던전을 공략한 상대에 한해 적용됩니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절대 상대할 수 없는 S급 던전 보스 몬스터와 마주치고, 그 몬스터와 대등하게 싸우는 S급 헌터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고, S급 던전의 브레이크 또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나면. 굳건한 종속감이 생기게 됩니다.”
「確切來說,只適用於與自己一同攻略 S 級地城的對手。當你面對以自身能力絕對無法對抗的 S 級地城 Boss 怪物,並且親眼目睹與該怪物勢均力敵的 S 級獵人,且意識到 S 級地城的崩潰隨時可能發生之後,便會產生堅定的依賴感。」

“어, 어어…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S급 헌터가 강해서, 배신 못 하고 따르는 거라고요? 진짜요?”
「呃、呃呃……我不太懂你在說什麼。也就是說 S 級獵人很強,所以不能背叛,只能跟隨他們?真的嗎?」

의심스러워하면서도 호기심에 진 박예림이 솔직하게 물었다.
雖然心存疑慮,但出於好奇,朴藝林坦率地問道。

“일종의 생존 본능과 비슷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S급 헌터를 따르는 것이기에 종속된 헌터에게 있어 배신이란 죽음과도 동일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這有點像是一種生存本能。為了活下去而追隨 S 級獵人,對於依附的獵人來說,背叛就如同死亡一般。」

물론 백 퍼센트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當然不可能百分之百都是那樣。

이미 경험이 충분히 쌓인 헌터에게는 잘 통하지 않았다. 정신력 스탯이나 공포 저항이 높아도 마찬가지다. S급 몬스터와 헌터의 능력을 확실하게 느끼기 힘든 C급 이하 헌터에게도 효과가 거의 없었다. 종속된 A, B급 헌터라 해도 또 다른 S급 헌터의 영향을 받아 벗어나게 될 수도 있다.
對於已經累積了足夠經驗的獵人來說,這招並不管用。即使精神力屬性或恐懼抗性很高也是一樣。對於難以明確感受到 S 級怪物與獵人能力差距的 C 級以下獵人,效果幾乎沒有。即使是被支配的 A、B 級獵人,也可能因為受到另一位 S 級獵人的影響而脫離控制。

그렇다고 해도 조금만 신경 써서 관리를 해 준다면, 믿을 수 있는 자들만으로 메인 길드원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었다.
即便如此,只要稍加用心管理,也能以值得信賴的人組成主要公會成員。

“해연 길드가 빠르게 자리 잡고 성장한 것도 그 덕분이 큽니다.”
「海淵公會能迅速站穩腳步並成長,這功勞很大程度上也歸功於此。」

제아무리 대단한 S급 헌터라 해도 한유현의 나이는 사회에 나서기엔 너무 어렸었다. 만약 믿을 수 있는 충복을 만들 방법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빨리 길드를 성장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再厲害的 S 級獵人,韓有賢的年紀也太小,還不足以踏入社會。如果沒有辦法培養出可信賴的心腹,要這麼快讓公會成長幾乎是不可能的。

“그런 이유로 형의 경호원으로는 최소 B급 이상의 길드장 직속 헌터가 보내졌습니다.”
「基於這個理由,哥哥的護衛至少都是 B 級以上,且直接隸屬於公會會長的獵人。」

“하지만 아저씨는 납치당했잖아요.”  「但是大叔不是被綁架了嗎?」

박예림의 말에 한유현의 눈 위로 서늘한 빛이 어렸다.
朴藝琳的話讓韓有賢的眼中閃過一抹冰冷的光芒。

“MKC 길드장 최석원. 그가 길드 내의 통제력을 잃었다는 뜻입니다.”
「MKC 公會會長崔錫元。這意味著他失去了對公會的控制力。」

“통제력을 잃어요?”  「失去控制力?」

“MKC 길드는 비각성자 권력자들의 후원을 받는 곳입니다. 헌터가 중심인 해연과는 다르게 내부 권력 구도가 양분되어 있다고 볼 수 있지요.”
「MKC 公會是受到非覺醒者權力者支持的組織。與以獵人為中心的海淵不同,內部權力結構可以說是分裂的。」

그만큼 헌터 중심의 길드에 비해 속부터 썩어가기 쉬웠다.
相比之下,獵人為中心的公會更容易從內部開始腐敗。

“헌터와 던전의 체계가 잡혀 사회가 비교적 안정화되었으니, 흔들리기 시작할 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투자한 이득을 본격적으로 취하려 드는 것이죠.”
「獵人與地城的體系已經建立,社會也相對穩定了,所以我預料到會開始動搖。這就是他們開始正式想要獲取投資利益的表現。」

하지만 생각보다는 빨랐다는 설명에 박예림이 조금 달라진 눈빛으로 한유현을 바라보았다.
但聽到比預想中還要快的說法,朴藝琳用稍微不同的眼神看著韓有賢。

“그래도 길드장은 길드장이시네요. 솔직히 믿음은 좀 안 갔거든요. 나랑 다섯 살 차이밖에 안 나잖아요.”
「不過公會會長就是公會會長呢。說實話,我有點不太相信。畢竟你只比我大五歲而已。」

기분 나쁘고 재수 없는 건 여전했지만 길드장으로서는 믿어도 될 것 같았다. 박예림의 말에 한유현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心情依舊不好又倒楣,但作為公會長似乎可以信賴。對於朴藝琳的話,韓有賢冷冷地回應道。

“저는 아직 못 믿습니다. 박예림 헌터에게 형의 안전을 맡겨도 될지.”
「我還是不敢相信。要把哥哥的安全交給朴藝琳獵人,真的可以嗎?」

“왜요! 아저씨 진짜 잘 챙겨 줄 거예요!”
「為什麼!大叔我真的會好好照顧你的!」

“첫째는 실력 부족, 둘째는 경험─”
「第一個是實力不足,第二個是經驗──」

“그, 그건, 그렇지만요.”  「那、那個、可是呢。」

각성한지 얼마 안 됐으니까 당연한 평가였다. 그럼에도 박예림은 불만스럽게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剛覺醒沒多久,所以這是理所當然的評價。儘管如此,朴藝琳還是不滿地撅起了嘴唇。

“두고 보시죠, 길드장님아. 내가 1년 내로 따라잡을 테니까!”
「拭目以待吧,公會會長大人。我保證一年內追上你!」

자신만만한 선언을 한유현은 깨끗이 무시했고 박예림의 입술이 더욱 뾰족해졌다.
自信滿滿地宣告後,韓有賢乾脆地忽視了,朴藝琳的嘴唇變得更加尖銳。

“아무튼 보통은 아저씰 납치한 것 같은 배신은 못 한다 이거죠? 그래도 그런 식으로 사람을 묶어두는 건요, 좀 찝찝할 거 같은데.”
「總之,一般人是不會做出像綁架大叔那樣的背叛行為的吧?不過那樣把人綁起來,感覺還是有點不舒服呢。」

“S급 헌터와 A급 이하 헌터는 다른 종족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다릅니다. 빠르게 익숙해지십시오.”
「S 級獵人和 A 級以下的獵人,差異大到可以說是不同物種。請迅速適應。」

“하지만 아저씨는, F급인데도 절 아무렇지 않게 대하던데요. 길드장님한테도 그렇고요.”
「但是大叔,明明是 F 級,卻對我毫不在意呢。對公會長也是一樣。」

“형은… 특이합니다.”  「哥哥……很特別。」

한유현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부모도 꺼렸던 그를, 한유진은 애정을 쏟아 살뜰히 보살펴 주었다.
韓有賢回想起過去的記憶,說道。連父母都避諱他的他,韓有珍卻傾注愛心細心照顧著。

한유현이 각성한 직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이가 틀어지기 전까지는 계속 S급 각성자인 동생을 걱정하고 위험한 일을 하지 않길 바랐다.
韓有賢覺醒後也是如此。在關係破裂之前,他一直擔心著作為 S 級覺醒者的弟弟,希望他不要做危險的事。

“형이 유독 이상한 거니까 괜한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因為哥哥你特別奇怪,所以別抱什麼不必要的期待。」

“기대라니요?”  「期待什麼?」

“등급이 낮은 각성자는 물론, 비각성자들 또한 본능적으로 S급 각성자를 꺼립니다.”
「不僅是等級較低的覺醒者,連未覺醒者也本能地排斥 S 級覺醒者。」

그의 말에 박예림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聽到他這麼說,朴藝琳瞪大了眼睛。

“그게 무슨 말이에요?”  「那是什麼意思?」

“간단히 말해, 포식자를 마주친 피식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박예림 헌터의 레벨이, 스탯이 상승하면 그런 반응은 더욱 강해질 겁니다.”
「簡單來說,就當作是被捕食者遇到掠食者的反應。朴藝琳獵人的等級和屬性提升後,這種反應會變得更加強烈。」

“그, 그럼 안 되잖아요!”
「那、那樣可不行啊!」

박예림이 당황하며 말했다. 일반 사람들이 자신을 무서워할 거라니.
朴藝琳慌張地說道。一般人會害怕自己,真是難以置信。

“다만 마력을 컨트롤해 자신의 기세를 감출 수는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연습해 두세요.”
「不過可以控制魔力來隱藏自己的氣勢。從現在開始就練習吧。」

“감추면 괜찮아져요?”  「藏起來就會好起來嗎?」

“예. 하지만 필요할 때만 사용하십시오. 일상적으로 기운을 감추다 보면 마력의 원활한 흐름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是的。但請只在必要時使用。如果日常生活中總是隱藏氣息,可能會妨礙魔力的順暢流動。」

힘을 억지로 누르는 것이라 할 수 있기에 이로운 행동은 아니었다. 그래서 길드 내에 숙소를 얻고 생활하는 상급 헌터들이 많았다.
因為這是強行壓制力量,所以並不是有益的行為。因此,公會內有許多取得宿舍並生活的高級獵人。

비각성자라 해도 익숙해지면 두려움이 많이 가시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대형 길드 내에, 근처에 위치한 시설들이 이용하기도 편했다.
即使是未覺醒者,習慣之後恐懼感也會大幅減少。因此,在大型公會內,或是附近設施的使用也相當方便。

“박예림 헌터는 마법사 계열이니 쉽게 조절이 가능해질 겁니다.”
「朴藝琳獵人是魔法師系統的,所以應該能輕鬆調節。」

“네.”  「是的。」

박예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들어왔다. 두 사람은 서둘러 한유진이 납치된 장소를 향해 출발했다.
朴藝琳點了點頭。不久後便接到了聯絡。兩人匆忙朝著韓有珍被綁架的地點出發。

내가 키운 S급들 48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48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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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留言 13

tmd***
와... 유진유현이는 원래부터 비범했군요??? 이번 화 자연스럽게 필요한 내용 설명해주면서 더 흥미로워지잖아??? 아 너무 흥미진진해서 심장 떨린다...
哇... Eugene Yuhyun 本來就很不凡啊??? 這一話自然地解釋了必要的內容,讓故事更有趣了??? 啊,太精彩了,心臟都快跳出來了...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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