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贫民窟



선배는 학교에서 가장 힘이 셌다.
前辈是学校里最能打的。


그래서 그런가 항상 이상한 소문이 함께 했다. 어젯밤엔 누구와 싸웠고 1대 100으로 싸워서 이겼으며 성인이 되면 조직폭력배에 스카우트되어 조폭이 된다는. 그런 소문. 항상 얼굴엔 상처를 달고 있었고 허구한 날 학교를 나오지 않거나 지각을 해댔다. 학교에서 선배를 보기엔 너무나 어려웠고 선배가 학교에 나오기만 하면 3학년 선배들이 선배를 찾아갔다. 나랑 싸우자. 이기면 돈 줄게. 3학년 선배의 말에 주변이 웅성거렸다. 남자들은 일찍 죽는다더니 이럴 때 하는 말인가 보다. 선배의 싸움 실력을 알면서 굳이 돈 까지 걸며 선배에게 싸움을 걸어왔다.
不知道是不是因为这个,关于他的奇怪传闻总是没断过。 昨晚又和谁打架了,一个人打一百个还赢了,说等他成年就要被黑社会挖走当混混。 就是这样的传闻。 他的脸上总是带着伤,不是动不动就旷课,就是天天迟到。 在学校里想看到前辈简直难如登天,而且只要前辈来学校,三年级的学长们就会去找他。 “跟我打一场吧。 赢了给你钱。” 三年级学长的话引得周围一阵骚动。 常说男人早死,大概就是说这种时候吧。 明明知道前辈很能打,还非要赌上钱来找前辈打架。

선배는 빼는 법이 없었고 점심시간만 되면 2층 교실로 내려온 3학년 선배들에게 둘러싸여 어디론가 이동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나 5교시가 시작되기 딱 5분 전에 조용히 교실로 들어갔다. 얼굴엔 새로운 상처를 달고 말이다.
前辈从来不会退缩,一到午休时间,就被下到二楼教室的三年级学长们团团围住,然后带到某个地方。 然后在午休结束,第五节课开始前五分钟,悄无声息地回到教室。 脸上又添了新的伤痕。

나는 이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는 없었다. 나는 1학년이고 선배는 2학년이니까. 그래서 뒤늦게 수업이 마치고 2학년 층으로 가서 선배의 모습을 확인했다. 볼에 새로운 멍을 달고 묵묵히 다음 수업 교과서를 꺼내는 선배. 교과서를 꺼내고 파일철에서 수업 때 필요한 학습지를 꺼내기도 채 교무실로 불려 나가는 선배. 그리고 선배를 따라 교무실로 가보면 구석에서 얼굴에 굳은 피를 묻히고 정신 못 차리고 선생님께 대드는 3학년 선배들과 고개만 푹 숙이고 가만히 서 있는 선배를 볼 수 있었다.
我没能亲眼目睹这些。 因为我是一年级的,前辈是二年级的。 所以放学后,我才慢一步地跑到二年级的楼层,确认前辈的情况。 他脸上带着新的淤青,默默地拿出下节课的课本。 刚拿出课本,又从文件里拿出上课需要的学习资料,还没等做完,就被叫去了教务室。 我跟着前辈去教务室,就能看到三年级的学长们在角落里,脸上沾着凝固的血,神志不清地顶撞老师,而前辈只是低着头,一言不发地站在那里。


다음 날 등교를 하면 선배의 대한 소문은 하나 더 생겨나 있었다. 어제 점심시간에 3학년 선배 5명과 맞짱을 떠서 다 이겼다는 소문. 그 중 한명은 학교 끝나고 피시방에 가서 롤 하다가 뒤늦게 고통이 와 응급실에 실려 가 전치 5주가 나왔다는 소문. 그리고 선배가 몰래 칼을 가지고 나가 선배들에게 자상을 입혔다는 소문. 나는 그런 소문들을 하나하나 들어가며 선배의 대한 소문을 적립해갔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반박을 해댔다. 선배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선배는 절대로.
第二天去上学,关于前辈的传闻又多了一条。 说是昨天午休时间和五个三年级的学长干架,全赢了。 其中一个放学后去网吧打 LOL,结果晚来痛感爆发,被送去急诊室,诊断为需要治疗五周。 还有传闻说前辈偷偷带了刀出去,把那些学长们给捅伤了。 我把这些传闻一条条地听进去,把关于前辈的传闻都记在心里。 然后在心里拼命反驳。 前辈绝对不是那样的人。 前辈绝对不会。







선배와 처음 만난 건 집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달동네에서였다. 학원을 가지 않았고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아버지에게 맞아 죽을 것이 분명했다. 친아버지도 아니면서 아들에게 대한 집착이 심했으니까 분명 학원 선생님께 전화를 받고 골프채를 들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게 분명했다. 집 앞에서 한참이나 서성이다 결국 도망쳐 온 게 동네에서 가장 빈민촌인 달동네였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 집들. 그 집들을 구경하다 보니 수많은 계단을 올라가 맨 위까지 가면 동네가 어떤 모습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올라갔다. 올라가다 보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고 학원 교재가 들어있는 가방을 버리고 싶어졌다. 한 쪽 어깨에 매고 질질 끌어가며 맨 위까지 올라가니 동네에 전경이 다 보였다. 아파트며 주택이며 불을 켜야 하는 밤이었기에 하늘에 별처럼 반짝거려 아름다웠다. 한참을 바라보다 아까부터 꺼놨던 핸드폰을 켰다. 밀린 알림이 징징거리며 몰려왔고 나는 다시 핸드폰을 꺼버리고 말았다.
我和前辈的初次相遇,是在离家很远的贫民窟。我没去补习班,如果就这样回家,肯定会被父亲打死。明明不是亲生父亲,对儿子的执着却很严重,肯定已经接到补习班老师的电话,拿着高尔夫球杆等着我了。在房子前徘徊了很久,最终逃到了这个地区最贫困的贫民窟。密密麻麻挤在一起的小房子。看着这些房子,突然好奇如果爬上无数阶台阶,到达最上面,村子会是什么样子。于是我爬了上去。爬着爬着,腿开始发软,真想把装着补习班教材的书包扔掉。把它挂在一边肩膀上,拖拖拉拉地爬到最上面,村子的全景尽收眼底。公寓和住宅都亮着灯,夜晚像天空中的星星一样闪耀,非常美丽。我看了很久,才打开了之前关掉的手机。堆积如山的通知嗡嗡作响地涌来,我又把手机关掉了。

그리고 다시 전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 탁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올라왔다. 
然后,当他再次眺望全景时,伴随着“啪啪”的声音,有人上来了。


"안녕"  你好

"안녕하세요"  你好


같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하얀색 명찰을 달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한 학년 위 선배임이 분명했다.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고 다시 전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선배가 옆으로 와 말을 걸어왔다.
他穿着同样的校服。虽然天色昏暗看不真切,但从他佩戴的白色名牌来看,很明显是高一个年级的学长。我恭敬地鞠躬问好,再次看向眼前的景象,学长走到我身边,开口搭话。


"이름이 뭐야?"  "你叫什么名字?"

"....후지나가..사쿠야요"  “……fujinaga…sakuya 哟”

"후지나가 사쿠야? 일본인이야?"  "藤永 sakuya?是日本人吗?"

"네"  "是的"

"으음, 난 김대영"  "嗯,我是金垈永"

"아, 네.."  "啊,好的.."


대화라고 하기엔 한 사람만 계속해서 말을 걸어왔다. 아예 옆에 서서 몸을 틀어 나를 바라보는 선배에 나는 결국 다시 가방을 들어 내려가기로 다짐했다. 내려가게? 가방을 드니 선배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인사하듯 꾸벅 묵례를 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가는 것에 비해 내려오는 건 순식간이었다. 틈틈이 내려가면서 위를 올려다보니 나를 향해 선배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상한 사람이다.. 나는 고개를 획 돌리고 타닥타닥 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说是对话,其实只有一个人一直在说话。前辈干脆站在一旁,转过身子看着我,我最终还是决定拿起包下楼。 “要下去吗?” 我拿起包,前辈问道。我点了点头,像是打招呼似的鞠了一躬,然后走下楼梯。 下楼比上楼快多了。我不时地往下走,又抬头向上看,前辈正朝我挥手。 真是个奇怪的人… 我猛地转过头,噼里啪啦地快速下了楼梯。


다음날 학교에서 대영이라고 하는 사람의 소문을 들었다. 어제 처음 학교에 왔고 오늘이 이틀째니 정신없어 아무 소리도 못 들었던 어제보다 오늘은 비교적 덜 긴장해서 소문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第二天在学校里听到了关于一个叫金垈永的人的传闻。昨天是第一天来学校,今天是第二天,因为昨天太紧张了,什么都没听见,今天相对没那么紧张,所以才能听到传闻。


"사쿠야. 우리 학교엔 진짜 무서운 선배가 있어"
sakuya,我们学校里有个超级可怕的前辈。

"무서운 선배?"  “可怕的前辈?”

"응. 아직 18살인데 벌써 동네 조직폭력배에 가입했다는 소문이 있어"
“嗯。他才 18 岁,就有人传言他已经加入当地的黑社会了”

"에? 아니야. 원래 스무살인데 사람 찔러서 2년 꿇었대"
“诶?不是啦。人家原本是二十岁,捅了人蹲了两年号子。”

"미친. 진짜로?"  “疯了吧。真的?”


그걸 믿냐? 일본인인 나도 안 믿겠다. 나는 그 말을 속으로 삼키고 어색하게 웃으며 깨끗한 교과서를 책상 위로 올려놨다. 어색하게 한국어로 적혀있는 후지나가 사쿠야를 손가락으로 훑고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친구들을 바라봤다. 종이 울리고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你信那个?我一个日本人都不信。我把这句话咽回肚子里,尴尬地笑着,把干净的教科书放到桌子上。用手指轻轻划过用蹩脚韩语写着的“藤永 sakuya”,然后看向吵吵嚷嚷的朋友们。铃声响起,教室瞬间安静了下来。

수업 내용 중 절반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멍하니 교과서만 바라보고 밑줄 치라고 하면 밑줄 칠 뿐이었다. 턱에 손을 괴고 멍하니 있으니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 말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김대영. 김대영. 이름이 익숙했다. 어디에서 분명 들었던 이름인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어디서 들었는지 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종이 쳐 점심시간이 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급식실을 향해 뛰었다. 
授课内容有一半都没理解。只是茫然地望着教科书,让划线就划线。手托着下巴发呆,想起了休息时间朋友们说的话。金垈永。金垈永。名字很熟悉。明明在哪里听过这个名字,却想不起来。一直在想在哪里听过,直到打铃,到了午饭时间。和朋友们一起朝着食堂跑去。

그때 친구들 한명이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저 사람이 김대영이라고. 그 2학년의 무서운 선배라고. 나는 대충 대답을 하며 고개를 돌렸고 고개를 돌린 쪽엔 어제 달동네에서 만난 선배가 걸어가고 있었다.
那时,一个朋友拍了拍我的肩膀说:“那个人是金垈永。是二年级那个可怕的前辈。”我含糊地应了一声,转过头,转头的那边,是昨天在贫民区遇到的前辈正走过来。


처음 든 생각은 좆됐다였다. 내가 그 무서운 선배에게 싸가지 없게 굴었구나. 같은 학교인 걸 알고 이름까지 말해줬는데 나중에 찾아오는 게 아닐까 문득 겁이 났다. 하지만 그 생각은 빠르게 사라졌다. 그리고 남는 건 수많은 소문들이었다.
第一个想法是,完蛋了。我竟然对那个可怕的前辈那么没礼貌。明明知道是同一所学校的,还告诉了他我的名字,他之后不会来找我吧,突然有点害怕。但这个想法很快就消失了。剩下的,是无数的传闻。


"영석아. 그니까 저 선배가..조직폭력배 라고?"
"英硕啊。所以说那个前辈...是黑社会?"

"응. 아 조직폭력배가 뭔지 모르겠구나? 그, 어 너네 나라에선 야쿠자! 야쿠자 같은 거야"
"嗯。啊,你不知道什么是黑社会吗?那个,在你们国家是ヤクザ(YAKUZA)!就像ヤクザ(YAKUZA)一样。"

"응..그래 고마워"  "嗯...谢谢你。"


고맙다는 말에 영석은 들떠 김대영에 대한 소문들을 한둘씩 이야기했다. 나는 그 소문들을 들으며 더 의문만 들었다. 어제저녁 나에게 먼저 말을 걸고 웃으며 손을 흔들던 그 사람이 조직폭력배라고? 소문의 진실이 궁금해졌다.
听我说谢谢,英硕得意洋洋地一个接一个地说着关于金垈永的传闻。我听着那些传闻,却更加疑惑了。昨天晚上先跟我说话,笑着跟我挥手的那个人,是黑社会?我开始好奇传闻的真相了。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학원을 쨌다. 이번엔 아예 학교에 학원 교재를 두고 나왔다. 가방이 가벼웠다. 가벼운 가방으로 한 칸 한 칸 계단을 올랐다. 약간의 근육통이 있었지만 이 정도면 견딜 수 있었다. 한참을 올라가니 이번엔 누군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소문의 김대영 선배였다.
所以我再一次逃了补习班。这次干脆把补习班的教材放在了学校里。书包很轻。我用轻飘飘的书包,一步一个台阶地往上爬。虽然有点肌肉酸痛,但这种程度我还能忍受。爬了很久,这次是有人先到了。是传闻中的金垈永前辈。


"안녕? 어제 왔던..사쿠야였나?"  "你好?是昨天来的...sakuya 吗?"

"안녕하세요.. 대영 선배"  "您好...垈永前辈。"


천천히 옆에 섰다. 옆에 서니 땀 냄새에 섞여 달콤한 향이 났다. 땀 냄새와 어떤 향이 섞이면 아주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하던데 이상하게 선배에게선 달콤한 향만 났다. 좀 더 옆에 다가가니 선배가 놀란 듯 나를 쳐다봤다. 분명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하겠지 싶었다.
他慢慢地走到他旁边。一靠近,就闻到一股汗味,其中又夹杂着一丝甜香。都说汗味和某些香味混合会产生一种很奇怪的味道,但奇怪的是,从前辈身上只能闻到甜甜的香味。我再靠近了些,前辈似乎吃了一惊,转头看着我。他肯定觉得我是个奇怪的家伙吧。


"제가 어제 처음 학교에 가서요. 선배님을 몰라봤어요. 죄송해요"
“我昨天是第一天来学校,所以没认出前辈,对不起。”

"응? 그게 무슨 소리야?"  “嗯?你在说什么?”

"선배님이 우리 학교에서 가장 싸움 잘한다면서요. 조직폭력배라고... 그러던데요"
“前辈不是我们学校最能打的吗?还说是黑社会……他们都这么说。”

"아아-"  “啊啊——”


선배는 웃었다. 이렇게 나에게 말을 사람은 처음이라며. 배를 붙잡고 온 몸을 흔들며 크게 웃었다. 조용한 밤이라 선배의 웃음소리가 더욱 더 크게 들렸다. 한참을 웃던 선배는 내 명찰을 한번 보더니 신기한 듯 명찰을 툭툭 쳤다. 평범한 한국인은 이름이 세글자라 명찰에 꽉 차게 이름이 들어가지만 내 명찰은 달랐다. 일곱 글자가 작게 들어간 이상한 명찰. 선배는 계속해서 내 명찰을 툭툭 치더니 툭 하고 명찰을 가져갔다. 옷핀으로 고정해둘걸. 괜히 집게로 찝어만 놔서 누군가 가져가기 쉬웠다.
前辈笑了。他说我是第一个这样跟他说话的人。他捧着肚子,浑身颤抖地大笑起来。因为是安静的夜晚,前辈的笑声显得格外响亮。笑了好一会儿,前辈看了看我的名牌,似乎觉得很新奇,用手指轻轻地敲了敲。一般的韩国人名字都是三个字,名牌上会写得满满当当,但我的名牌不一样。七个字小小地印在上面,真是个奇怪的名牌。前辈不停地敲着我的名牌,然后“啪”的一声,把名牌拿走了。早知道就用别针固定了,只用夹子夹着,太容易被人拿走了。

선배는 웃으며 명찰을 다시 한번 보더니 주머니에 쏙 하고 넣었다.
前辈笑着又看了看名牌,然后“嗖”地一下塞进了口袋里。


"사쿠야. 이 명찰 내가 가져가도 될까?"
"sakuya,这个名牌我可以拿走吗?"

"아... 네"  “啊……内。”

"고마워. 사쿠야"  "谢谢你,sakuya"


이번엔 선배가 먼저였다. 선배는 바닥에 둔 가방을 들더니 만나서 반가웠다며 손을 흔들며 그대로 계단을 내려갔다. 순식간이었다. 큰일이 난 걸까? 나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这次是前辈先动手的。前辈拿起放在地上的包,挥手示意很高兴见到他,然后直接下了楼梯。 一切都发生的太快了。 难道是出大事了吗? 我茫然地站了一会儿,然后迅速下了楼梯。


선배와의 만남은 자주 이루어졌다. 학교에선 마주쳐도 인사하지 않았다. 명찰을 가져가고 난 다음 날 학교에서 인사를 했다가 제대로 씹혔고 나는 복도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쪽팔림을 감수했다. 친구들은 미친놈이냐며 비웃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날 달동네에서 만났을 때 선배는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 내 소문 알지 않냐며. 나한테 인사를 하고 나와 친하다는 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선배의 말에 나는 수긍했다. 그럼 나랑 맨날 여기서 만나줘요. 저 한국어 공부해야 하는데 선배가 알려줘요. 내 말에 선배는 머쓱한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래, 좋아- 라고.
和前辈的见面变得频繁起来。在学校里,即使碰面也不会打招呼。自从名牌被拿走后,第二天在学校里打招呼,结果被狠狠地无视了,我只能在走廊里深深地低下头,忍受着丢脸。朋友们都笑我是不是疯了。然后那天在贫民窟见面的时候,前辈向我道歉,说很抱歉。他说,你也知道我的传闻吧。如果向我打招呼,或者被发现和我关系好,可能会变得很危险。我听了前辈的话,表示理解。那你就每天都在这里和我见面吧。我得学习韩语,前辈你来教我。听了我的话,前辈不好意思地挠了挠头,说道:“그래, 좋아- (好吧,可以)。”




선배는 힘이 셌다. 힘이 센 것 뿐만 아니라 싸움도 잘했다. 그래서 학교만 오면 시비가 붙고 선생님께 불려갔다. 선배가 한 짓이 아님에도 선배가 제일 먼저 불려갔다. 나중에 선배에게 들은 이유로는 가난해서 그렇다고 했다. 가난해서 탓 하기 쉬워서 나를 제일 먼저 부르는 거야. 나는 부모도 없고 친척도 없는 고아니까- 라고 말했던 선배의 눈빛과 말투를 난 잊지 못했다.
前辈力气很大。不只是力气大,还很会打架。所以只要一来学校就会惹事,然后被老师叫去。就算不是前辈做的,前辈也是第一个被叫去的。后来听前辈说,是因为贫穷。说是“因为贫穷,所以更容易被怪罪,所以才第一个叫我。反正我是没爹没娘,也没亲戚的孤儿”——前辈说这话时的眼神和语气,我忘不了。

선배는 고아였다. 열다섯 살에 부모가 대영이 형을 지금 사는 달동네에 버리고 갔다고 했다. 열다섯 살의 선배는 달동네에 사는 어른들께 거둬져 겨우겨우 살아갔다. 힘이 센 이유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못 드는 물건들을 대신 들어주느라 자연스레 힘이 강해졌다고 했다. 선배가 열 일곱살이 됐을 땐 지금 사는 주인집 할아버지가 선배를 입양하고 돌아가셨다. 그렇게 지금 사는 집이 선배의 소유가 되고 얼마 안 있어서 집에 조직폭력배가 드나들었다. 도망간 부모님의 빚을 대신 갚으라고 하루에도 몇 번 씩 찾아왔다고 한다.
前辈是个孤儿。据说十五岁时,他的父母就把垈永哥丢在了现在住的贫民窟。十五岁的前辈被住在贫民窟的大人们收留,勉强活了下来。他说自己力气大的原因是因为要帮爷爷奶奶们搬他们搬不动的重物,自然而然就变得力气大了。前辈十七岁的时候,现在住的房子的房东爷爷收养了他,然后就去世了。就这样,现在住的房子成了前辈的财产,没过多久,家里就经常有黑社会出入。据说他们一天好几次找上门来,让他代替逃跑的父母还债。


그리고 오늘 역시 선배의 집에 조직폭력배가 찾아왔다.
而且今天也一样,前辈家来了黑社会。


나는 아주 가끔 선배의 권유로 선배에 집에 들어갔다. 저녁 먹고 갈래? 라면 끓여 줄까? 해맑게 웃으며 말을 하면 나는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좋아요. 라고 말하며 낡은 파란색 철문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물건은 몇 없는 아주 작은 방에 간이책상을 펴서 그 위에 라면을 담은 양은 냄비를 올렸다. 받침대는 교과서였다.
我偶尔会因为前辈的邀请去他家。 “要不要吃了晚饭再走?要不要我给你煮拉面?” 他笑容灿烂地问,我没法拒绝。 “好的。” 我只能这样回答,然后走进那扇破旧的蓝色铁门。 在几乎没什么东西的小房间里,他支起简易书桌,把装着拉面的铝锅放在上面。 垫锅的是教科书。

특별히 너랑 먹는 거니까 넣었다며 계란까지 푼 라면을 쓱쓱 휘저어 그릇에 덜어 먹었다. 선배는 거의 먹지 않았다. 먹는 내 모습을 보며 맛있냐고 물어볼 뿐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라면을 흡입했다. 사실 수프 맛이 연해 맛이 거의 안 났다. 라면 하나를 절반으로 쪼개서 먹어야 했으니까.
说是特意为了能和你一起吃才放的,还打了鸡蛋的拉面,他麻利地搅拌好,盛到碗里让我吃。前辈几乎没怎么吃,只是看着我吃的样子,问我好不好吃。我点着头,狼吞虎咽地吸溜着拉面。其实汤的味道很淡,几乎没什么味道。毕竟,一包拉面要分成两半来吃。

라면을 다 먹고 좁은 방에 누워 한참을 이야기했다. 작년에 재혼한 이야기부터 틈만 나면 때리는 양아버지 이야기까지. 내 이야기를 한창 하고 있으면 선배는 울었다. 티 안 나게 훌쩍이며 흐르는 눈물만 닦다가 어느 순간부턴 어깨를 떨며 울었다. 그럼 나는 울지 말라며 조심스레 안아줬다. 그렇게 한참을 안고 선배를 진정시키고 있을 때 쾅 소리가 나며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선배가 번쩍 눈을 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吃完拉面,我俩躺在狭窄的房间里聊了很久。从他去年再婚的事情,到动不动就打他的继父。他一直在讲他的事情,而前辈就一直在哭。他悄无声息地抽泣着,只是擦拭着流下来的眼泪,但从某个瞬间开始,他开始耸着肩膀哭泣。我便劝他别哭了,小心翼翼地抱住了他。就这样抱着他安慰了很久,突然“咣”的一声,铁门被打开了。前辈猛地睁开眼睛,从座位上站了起来。


"사쿠야 얼른 숨어"  “sakuya,快躲起来”

"네..? 선배 그게 무슨"  “内…?前辈,那是什么意思?”

"빨리. 빨리 숨으라고"  “快点,快点躲起来。”


선배는 정말 힘이 셌다. 날 부엌 옆 창고로 밀어 넣고 밖에서 문을 걸어 잠갔다. 그리고 곧바로 쾅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숨을 참았다. 벽이 있어도 얇은 탓에 방음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돈을 갚으라며 물건을 집어던지는 소리가 들렸다. 쾅쾅 거리며 물건들이 벽에 부딪쳐 떨어지고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갚겠다며 잘못했다며 비는 소리였다.
前辈真是力气大。他把我推进厨房旁的仓库,从外面把门锁上了。紧接着“砰”的一声,门被撞开了。我屏住呼吸。因为有墙壁,却很薄,一点都不隔音。能听到讨债的声音,还有东西被扔来扔去的声音。 “咣咣”的,东西撞到墙上掉下来,还有前辈的声音。是求饶的声音,说着会还钱,说自己错了。

얼마 안 있어 집이 조용해졌다. 선배가 문을 열었다. 순간적으로 밝은 빛이 눈 안으로 들어가 눈이 부셨다. 선배는 나를 꺼내주곤 다시 한번 나를 밀었다. 너무 순식간이라 눈을 떠 보니 이미 집 밖이었다. 가달라는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철문을 나섰다. 선배가 우는 것 같았다.
没过多久,房子里安静了下来。前辈打开了门,瞬间,明亮的光线刺入眼中,让人睁不开眼。前辈把我拉了出来,又再次推了我一把。一切发生得太快,我睁开眼时,已经站在了房子外面。听到了前辈让我离开的声音,我别无选择,只能走出了铁门。前辈似乎在哭泣。





서로의 호칭이 바뀌었다. 나는 대영이 형이라 불렀고 대영이 형은 나를 사쿠라고 불렀다. 대영이 형은 참 멋있는 사람이었다. 버리고 간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해 학교가 끝나면 알바를 한다고 했다. 무슨 알바인지는 잘 몰랐지만 아마 합법적인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 새벽에 누가 미성년자를 고용해. 당장 그만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은 마음 깊숙한 곳에 넣어놨다. 
我们之间的称呼变了。我叫他垈永哥,垈永哥叫我 sakuya。垈永哥真是个帅气的人。他说为了偿还抛弃他的父母留下的债务,放学后会去做兼职。虽然不知道是什么兼职,但总感觉不是什么合法的工作。那大半夜的,谁会雇用未成年人啊。我真的很想让他立刻辞掉,但这句话还是深深地埋藏在了心底。

그 날 이후로 대영이 형은 다신 나를 집에 초대하지 않았다. 가끔 오늘은 못 만날 것 같다며 문자를 보내왔다. 그럼 나는 대영이 형이 없는 달동네 위에서 한참 전경을 구경하다 집으로 갔다.
那天以后,金垈永哥再也没邀请我去他家。偶尔会发来短信说今天可能见不了面。那样的话,我就在没有金垈永哥的贫民区上面,看了好久的风景才回家。


양아버지는 어떻게 안 건지 나에게 말을 했다. 김대영인가 하는 놈이랑 만나지 말라고. 달동네엔 절대로 가지 말라고. 나는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는 양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잠그니 부숴버리기 전에 나오라는 말과 함께 진짜로 문을 부실 듯 두드리는 쾅쾅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쪽이 뭘 안다고. 나는 에어팟을 끼고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미안하다며 연신 우는 [ㅠㅠ]를 보낸 대영의 문자를 바라봤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 가보니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어제 2학년 김대영 선배가 경찰서에 갔다는 소문이었다.
养父跟我说他是怎么知道的。他说不要跟叫金垈永的家伙见面,绝对不要去月亮村。我涨红了脸,无视了生气的养父的话,走进了房间。我锁上门,就听到了他说让我在他砸门之前出来的声音,还伴随着像是真的要砸门一样的咣咣的声音。他懂什么啊。我戴上 AirPods,直接躺在了床上。看着垈永发来的连声道歉的[ㅠㅠ],然后第二天去学校,就听到了奇怪的传闻。说是昨天 2 年级的金垈永前辈去了警察局。


"사쿠야. 어제 김대영 선배가 경찰서 갔대"
sakuya。听说昨天金垈永前辈去警察局了。

"그래?"  “是吗?”

"응. 역시 처음이 어렵다고 어떻게 또 사람을 칼로 찌르냐"
"嗯。果然是万事开头难,要怎么才能再用刀捅人啊。"

"칼로 찔렀다고?"  "用刀捅了?"

"그렇다는데?"  “说是这么说。”


거짓말. 나는 속으로 욕을 삼키며 교과서를 꺼냈다. 이따가 대영이 형을 보러 2학년 교무실에 가볼 생각이었다. 말은 못 걸어도 멀리서라도 형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谎言。我在心里咽下一句脏话,拿出教科书。我打算待会儿去二年级教务室看看金垈永哥。就算说不上话,也想远远地看一眼他的脸。

종이 울리자마자 2학년 층으로 올라갔다. 눈치를 보며 대영이 형이 있는 반에 가자 자리는 빈자리였다. 아직 등교 안 했나보다. 나는 다시 눈치를 보며 1학년 층으로 내려갈 때 웅성거리며 사람들이 어느 한 곳을 가리켰다. 내 시선 역시 그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발견했다. 절뚝거리며 걸어오는 대영이 형을. 형은 많이 다친 듯싶었다. 한쪽 눈엔 안대를 끼고 있었고 입술은 터져 주위가 부어올라 있었다. 안대 아래엔 마저 가리지 못해 시퍼렇게 멍든 눈 주위가 보였다.
铃声一响,我立刻冲向二年级所在的楼层。我小心翼翼地走到金垈永所在的班级,却发现座位空空如也。看来他还没来学校。我再次环顾四周,然后下到一年级所在的楼层,这时人群开始骚动,纷纷指向一个方向。我的目光也随之移过去。然后,我看见了他。金垈永一瘸一拐地走过来。他似乎伤得很重,一只眼睛戴着眼罩,嘴唇破裂,周围肿了起来。眼罩下面,仍然遮掩不住他眼眶周围的青紫色瘀伤。

나는 말을 걸고 싶었지만 대영이 형이 먼저 나를 무시하고 지나갔다. 나는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말아 문 채 1학년 층으로 내려갔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다. 수업 내내 연습장에 대영이 형에게 묻고 싶은 것들을 적었다. 왜 다친 건지. 또 조직폭력배한테 맞은 건지. 아르바이트는 뭐였고 소문의 경찰서는 뭔지. 묻고 싶은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수업이 끝나면 다시 한번 형을 보러 올라갈 생각이었다. 제대로 형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我想和他搭话,但是金垈永哥却先无视我走开了。我紧紧握着拳头,咬着嘴唇,下到了一年级所在的楼层。我有很多想问他的。整个上课时间,我都在练习本上写着想问金垈永哥的事情。为什么受伤了。是不是又被组织暴力的人打了。打工是什么,传闻中的警察局又是什么。想问的事情不止一两件。下课后,我打算再上去找他一次。我想好好看看他的脸。


수업 종이 치고 2학년 층으로 가기 위해 계단 쪽으로 가자마자 누군가 헐레벌떡 내려왔다. 그리고 말을 했다. 김대영이 끌려갔다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들한테 끌려갔다고
上课铃声响起,我为了去 2 年级楼层走向楼梯,立刻就有人气喘吁吁地跑了下来。然后说道,金垈永被抓走了,是被穿着黑色西装的男人们抓走了。


온 몸의 소름이 돋았다. 사고회로가 멈춰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손발이 덜덜 떨리고 심장은 쿵쾅쿵쾅 뛰었다. 지금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대영이 형을 찾고 있다는 소리가 뒤이어 들렸다. 학교는 뒤집어졌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복도로 나왔다. 나는. 나는 계단을 내려갔다. 2학년 층은 위로 올라가야 했는데 나는 아래로 내려갔다. 1층으로 내려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문을 나섰다. 뒤에서 어딜 가냐고 소리 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하고 계속해서 뛰었다. 한참을 뛰어 달동네에 들어서자 더 빠르게 뛰었다. 숨이 차 쉬기가 어려웠다. 갈비뼈에 누군가 송곳으로 찌르는 것처럼 욱신거렸다. 허리마저 아파졌다. 하지만 계속해서 뛰었다. 피 맛이 올라와도 숨이 막혀 쎅쎅거리는 소리가 입에서 나와도 나는 계속해서 뛰었다.
浑身的鸡皮疙瘩都起来了。思维完全停滞,什么都想不起来。手脚止不住地颤抖,心脏也在砰砰直跳。我听到身后传来声音,说已经报警了,警察正在找金垈永哥。学校乱成一锅粥,老师们都出来到走廊上安抚学生。而我……我走下了楼梯。明明二年级的教室在楼上,但我却向下走去。下到一楼,穿过操场,走出了校门。身后传来质问我去哪的声音,我充耳不闻,只是不停地跑。跑了很久,进入了棚户区,我跑得更快了。呼吸变得困难,喘不上气。肋骨传来一阵阵刺痛,就像有人用锥子在扎一样。腰也开始疼了。但我还是不停地跑。就算嘴里泛起血腥味,就算呼吸困难,嘴里发出嘶嘶的喘息声,我还是不停地跑。

계단을 올라가 파란색 철창문을 열자 엉망이 된 집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피떡이 된 채로 쓰러져 있는 대영이 형을 발견했다.
爬上楼梯,打开蓝色铁门,映入眼帘的是一片狼藉的家。推门进去,发现金垈永哥浑身是血地倒在地上。


"형!"  "哥!"

"사...쿠?"  "sakuya...?"


대영이 형은 나간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손으로 눈에 묻은 피를 닦아주고 휴지를 돌돌 말아 얼굴 주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머리를 들어 허벅지 위에 올리니 형은 끄윽 거리며 고통스러워했다. 헉 소리를 내며 다시 바닥에 내려놨다. 뼈가 부러진 게 틀림 없었다.
金垈永哥用沙哑的声音叫我。他用手擦去我眼睛上的血,又把纸巾卷成卷,擦去我脸周围的血迹。我抬起头,枕在他的腿上,他却发出“呃呃”的声音,似乎很痛苦。我倒吸一口凉气,又把头放回地面。肯定是骨头断了。


"형, 구급차..구급차 부를게요"  “哥,救护车……我叫救护车”

"...부르지 마"  "...别叫我。"

"구급차가..아악! 구급차가 몇 번이지?"  “救护车…啊啊!救护车号码是多少来着?”

"사쿠..괜찮아. 부르지 마아.."  “saku…没事。别叫我……”

"그게 무슨 소리예요?! 형 이러다가 죽어요"
"你说什么屁话?!哥你这样会死的"

"형 병원비 낼 돈 없어... 괜찮으니까.."
"哥没钱付医药费... 没事,别管我..."

"아니 형!"  "不要啊,哥!"

"사쿠...한국인 다 됐네..쿨럭! 말할 때마다..아니..붙이고"
sakuya...完全变成韩国人了呢...咳咳!每次说话的时候...不,是每次都... 붙이고(粘着不放)。

"형 자면 안 돼요. 눈 떠봐요"
“哥,不能睡啊。睁开眼看看。”

"사쿠..졸려"  “sakuya…好困。”

"형!"  "哥!"


구급차를 불렀다. 부르지 말라고 했지만 형을 살리기 위해선 부르는 수밖에 없었다. 주소를 몰라 우편함을 뒤져서 겨우 주소를 발견해 불렀다. 달동네에다 계단이 많아 옮기는 것만 해도 한참이 걸렸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어렵게 수술을 했다. 보호자가 없어 한참이 걸렸다. 다행히 수술비는 지원이 나온다고 했다. 그날 병원에서 밤을 새우고 어떻게 안 건지 부모님이 병원으로 나를 데리러 왔다. 핸드폰을 압수당하고 외출 금지를 당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어머니가 데리러 왔고 학원이 끝나면 아버지가 데리러 왔다. 대영이 형은 퇴학 처리를 당했다.
叫了救护车。虽然他让我别叫,但为了救哥哥,只能叫了。因为不知道地址,翻了邮箱才好不容易找到地址叫了车。因为是棚户区,楼梯又多,光是搬运就花了好长时间。说要做手术,好不容易做了手术。因为没有监护人,又耽误了好久。幸好手术费有支援。那天在医院熬了个通宵,不知道父母是怎么知道的,他们来医院接我。手机被没收了,还被禁止外出。放学后妈妈来接我,补习班结束后爸爸来接我。垈永哥被退学了。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대영이 형은 조직폭력배에 들어갔다고 했다. 나한텐 아니라고 했으면서 돈을 갚기 위해 들어간 듯했다. 말단 사원으로 새벽엔 술집에서 일했고 가끔 학교 안 나오는 낮엔 본인이 당한 것처럼 사람들을 협박해 수금을 했다고 했다. 그러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도박장에서 부모님을 만났고 어떻게 이야기가 된 건지 대영이 형은 부모님을 칼로 찔렀다고 했다.
后来听说是温说,金垈永哥进了黑社会。明明跟我说不是的,但好像是为了还钱才进去的。说是当小喽啰的时候,凌晨在酒吧工作,偶尔不去学校的白天,就像他自己曾经历过的一样,威胁别人收钱。后来偶然,真的是偶然,在赌场遇到了他的父母,不知道怎么回事,金垈永哥用刀刺伤了他的父母。

그 다음부턴 흔한 영화에 나올법한 스토리였다. 부모님은 결국 죽었고 대영이 형은 죄책감 때문에 자수하겠다며 난리를 피우외다 맞았고 다음 날 학교에 나왔다가 다시 한번 조직에 끌려가 죽을 때까지 맞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내가 발견했고.
从那之后,就是常见电影里会出现的剧情了。父母最终还是死了,金垈永哥因为罪恶感闹着要自首,结果被一顿暴揍,第二天去学校又被组织抓回去,活活打死。而我,发现了那副景象。


대영이 형은 감옥에 갔다. 나는 대영이 형이 재판받는 모습을 전부 다 봤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을 받고 가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워서 안아주고 싶었다. 
金垈永哥进监狱了。我全程旁观了金垈永哥受审的模样。他一直低着头,一言不发,默默地接受审判,那样子让我心疼极了,真想抱抱他。


나는 아직도 가끔 달동네에 맨 위에서 야경을 구경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대영이 형과 함께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예전에 한번 대영이 형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어제저녁 수금하러 온 놈들한테 맞아 터진 입술과 눈두덩이에 멍을 달고 있는 형에게 말이다.
我偶尔还是会去棚户区最高处看夜景。望着那闪闪发光的样子,就会想起和大永哥在一起的瞬间。以前有一次,我问过垈永哥。那时他刚被昨晚来收账的家伙打得嘴唇破裂,眼皮也肿了起来,带着伤。


"형은 왜 안 때려요?"  “哥为什么不打我?”

"응? 무슨 말이야?"  “嗯?你说什么?”

"그 깡패 새끼들 찾아오면..형은 맞기만 하잖아요. 형도 싸움 잘하고 힘도 센데 맞서 싸워도 되는 거 아니에요?"
“那些混混要是找上门……哥你只会挨打啊。哥你明明也很能打,力气也大,就不能反抗吗?”

"하핳, 사쿠"  “哈,saku”


대영이 형은 웃다가 찢어진 입술이 아픈지 살짝 찡그리고 묻어나오는 피를 닦으며 나에게 말했었다.
金垈永哥笑着,似乎是嘴唇裂开的伤口疼,微微皱眉,擦去渗出的血迹,对我说。


"형이 누구한테 싸움을 배운 거라 생각해?"
“你觉得我是跟谁学的打架?”

".....모르겠어요"  ".....我不知道"

"다 그 녀석들한테 맞으면서 배운거야.. 어떻게 때리면 잘 때릴 수 있고 어딜 때리면 아픈지. 그걸 형은 그 놈들한테 배웠어. 내가 그 놈들한테 싸움을 배웠는데 과연 내가 그 놈들을 이길 수 있을까?" 
"都是被那帮家伙揍的时候学到的……怎么打才能打好,打哪里会痛。哥哥我啊,是从那帮家伙身上学到的。我从他们那里学到了打架,我真的能赢过他们吗?"


형은 웃으며 말했다. 그때 형의 얇은 입술이 찢어졌고 퉁퉁 부은 탓에 평소보다 배로 크게 보였었다. 그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가 피가 올라가 맺힌 상처에 눈을 옮겼었다.
哥哥笑着说道。那时,哥哥的薄唇咧开了,因为肿胀,看起来比平时大了两倍。我曾想在那嘴唇上……献上一个吻,但随后视线却移到了结着血痂的伤口上。

지금와서 후회한다. 그냥 입술에 콱 입을 맞춰버릴 걸 하고..
现在后悔了。真该直接狠狠地亲上去的……





 음..이런 느낌의 포타는 처음 써봐서 괜찮을지 모르겠네욥..
嗯…这种感觉的 postype(포타)还是第一次写,不知道行不行呢욥…

재밌게 읽어주세용..!  请好好享受阅读的乐趣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