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영은 곧장 윤호의 목을 졸랐다. 개새끼야! 화를 이기지 못하고 튀어나온 목소리가 컸으나 말리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윤호를 노려보는 표정이나 손등에 선 핏줄이 제법 살벌해서, 산은 혹시 우영이 윤호를 죽이는 게 아닐까 싶었다. 물론 죽이진 않겠지만…. 소파에 잔뜩 처박힌 채 버둥거리는 윤호가 안쓰럽기는 했다.
友荣立刻掐住了润浩的脖子。“你这混蛋!”他愤怒得无法控制自己的声音,虽然声音很大,但没有一个人上前阻止。友荣那凶狠的表情和手背上突起的青筋看起来相当可怕,伞甚至怀疑友荣会不会真的杀了润浩。当然,他不会真的杀了他……不过,看着润浩被压在沙发上拼命挣扎的样子,确实让人觉得有些可怜。

 

산은 미국에 있을 때 우영과의 연락은 끊었지만 윤호와의 연락은 끊지 않았다. 윤호가 아는 사람들을 소개한 것도 있고, 한국에서의 소식들을 하루에 몇 번이고 전해주기도 해서였다. 그냥 가끔 통화 좀 하고, 톡 좀 주고받고. 한국의 소식이나 우영의 얘기는 대부분 윤호가 전해줬기에 산은 연락을 끊었을 때 윤호가 알아서 자신의 소식도 전해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윤호는 우영이 이 사실을 알면 자신은 죽을 거라며 질색을 했다. 아, 물론 산이 한국에 왔을 때도 윤호는 미리 알고 있었다. 한국에 오는 거면 오랜만에 얼굴 좀 보자, 하고. 덧붙인 말이 없어서 당연히 둘만 보는 줄 알았지만 막상 찾아간 곳에는 우영이 있었다. 꼭 나오라고 하도 난리를 치는 탓에 나오긴 했는데 앞에서 다른 놈 끼고 있는 정우영을 볼 줄은 몰랐지.
伞在美国的时候虽然和友荣断了联系,但和润浩的联系却没有断。润浩不仅介绍了他认识的人,还每天好几次地把韩国的消息传给他。只是偶尔打个电话,发个信息。韩国的消息或者友荣的事情大多是润浩传达的,所以伞在断了联系的时候认为润浩会把自己的消息也传达给友荣。因此他并没有太在意,但润浩却说如果友荣知道了这件事,他会死的。哦,当然,伞回到韩国的时候润浩也是提前知道的。润浩说,既然回韩国了,就见个面吧。因为没有多说什么,伞以为只有他们两个人见面,但实际上去的地方却有友荣。润浩非要他出来见面,结果伞没想到会看到友荣和其他人在一起。

 

산은 고개를 비스듬하게 기울인 채 생각에 잠겼다. 지금 어쩌다가 상황이 이렇게 된 거지? 한참 늦은 우영과의 연애가 시작한 후로 이틀 정도가 지났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우영과 오기로 했으나 연락 하나 없는 산에 의아함을 느낀 윤호가 뒤늦게 둘이 만났음을 알아차렸고, 이렇게 된 거 제대로 모이자고 조르는 탓에 어쩔 수 없이 모인 자리였다. 여상은 생각지도 못한 얼굴에 놀랐고, 우영은 산을 챙기기 바빴다. 그 와중에 유일하게 놀라지 않고 덤덤한 얼굴을 한 윤호가 자신의 선물을 찾아서 문제였다. 산아, 그거 사왔어? 본인조차 자각하지 못한 태연함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것은 산이었고, 그 다음은 우영이었다. 얼굴 가득 물음표를 그린 채 멍하니 눈을 깜빡이던 우영이 상황을 알아차리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윤호가 뒤늦게 자신의 말실수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우영의 손이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伞歪着头陷入了沉思。现在怎么会变成这样呢?和友荣的恋爱开始已经过了两天。原本打算和突然消失的友荣一起出现,但没有收到任何消息的伞让润浩感到疑惑,后来才发现两人见面了。润浩坚持要大家聚在一起,结果不得不聚在了一起。吕尚看到意想不到的面孔感到惊讶,而友荣则忙着照顾伞。在这期间,唯一没有惊讶并且面无表情的润浩在寻找自己的礼物。伞啊,那东西带来了吗?最先察觉到自己无意识的镇定的是伞,接着是友荣。脸上满是问号,呆呆地眨着眼睛的友荣很快就明白了情况,而当润浩意识到自己说错话时,友荣的手已经掐住了他的脖子。

 

산은 생각을 정리했다. 자신에게 손을 뻗으며 도움을 청하는 윤호의 얼굴이 퍽 처량했기 때문이었다. 말실수 하나로 생겨난 험악한 현장에 결국 산이 손을 뻗어 우영의 손목을 부드럽게 감쌌다. 잔뜩 성이 난 매서운 눈이 살벌하다.
伞整理了一下思绪。因为向他伸手求助的润浩的脸看起来非常凄凉。由于一句口误引发的恶劣场面,最终伞伸出手,轻轻握住了友荣的手腕。满脸怒气的锐利眼神显得十分凶狠。

 

 

“걔는 잘못 없어.” “他没有错。”

“그래서 지금 얘 편들어? 씨발, 그게 더 좆같은 거 몰라?”

“그만해.” “停下。”

“산아!” “伞啊!”

“씨발, 그렇게 부르지 마!”

 

 

손을 휘저으며 도움의 손길을 청하던 윤호가 헙, 입을 다물었다. 화가 나 씩씩거리는 우영에도 아무렇지 않은 것은 여상 혼자였는데, 여상은 입꼬리를 쭉 당긴 채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고 있을 뿐이었다. 갑작스러운 산의 등장에 어색하게 굴 땐 언제고 오랜만에 발끈해 버둥대는 우영이 퍽 우스웠던 모양이었다. 산은…, 이 상황에 한숨이 나올 것 같았다. 나이는 한참을 더 먹었으면서 학생 시절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결국 힘을 줘 억지로 손을 떼어낸 산에 윤호가 막힌 숨을 콜록였고, 우영은 여전히 화가 나 씩씩거리고 있었다.
挥舞着手求助的丁润浩突然闭上了嘴。即使是对愤怒地喘着粗气的郑友荣也毫不在意的只有姜吕尚,吕尚只是拉着嘴角,用手机拍摄着这一幕。崔伞的突然出现让友荣显得有些尴尬,但久违地发火挣扎的友荣看起来非常滑稽。伞在这种情况下似乎要叹气了。尽管年纪大了不少,但学生时代的样子依然显露无遗。最终,伞用力挣脱了友荣的手,润浩咳嗽了一声,而友荣依然愤怒地喘着粗气。

 

 

“얘 아니었으면 다시 못 만났어.”
“要不是他,我们就再也见不到了。”

“네가 한국인데 우리가 어떻게 못 만나, 씨발.”
“你在韩国,我们怎么可能不见面,操。”

“한국에 온 줄도 몰랐잖아, 너.”
“你都不知道你来韩国了。”

“…….” “……”

“네가 옆에 누굴 끼고 있었더라.”
“你旁边是谁在陪着你。”

 

 

아무렇게나 뱉은 말들이 유치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찔리긴 하는 건지 우영은 입을 꾹 다문 채 간신히 화를 누르고 있었다. 산은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인 채 우영을 부축하는 척 꼭 끌어안고 있던 남자를 떠올렸다. 제법 귀여운 얼굴이었는데, 산은 인터넷을 보다가 알았다. 요새 조금씩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였다. 짧은 반바지를 입고 빨갛게 볼터치를 한 채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산은 덤덤하게 생각했다. 정우영 취향이 저런 거구나, 하고.
我知道随便说出口的话很幼稚。即便如此,友荣还是紧闭着嘴,勉强压抑着怒火。伞歪着头,想起了那个假装扶着友荣却紧紧抱住他的男人。那张脸还挺可爱的,伞在上网时发现了他。原来是最近逐渐走红的一个偶像组合的成员。看到他穿着短短的短裤,脸颊红红地跳舞,伞淡淡地想,原来郑友荣的口味是这样的啊。

 

 

“나는 산이 도와준 거야….” “我是伞帮忙的……”

“씨발, 너는 그냥 입 다물고 있어.”
“씨발, 你就闭嘴吧。”

“욕 좀 그만해, 정우영.”
“别再骂人了,郑友荣。”

 

 

산이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윤호를 노려보던 우영은 어느새 풀이 죽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는데, 여상은 그 모습을 보며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있었다. 여전히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동영상을 찍으면서. 티 나게 풀 죽은 모습에 윤호도 아닌 척 웃음을 참고 있었으나 산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우영에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낙엽만 굴러도 웃을 나이는 지나지 않았나. 산은 말갛게 웃고 있는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 인상을 잔뜩 구기고 있는 우영의 표정을 살폈다.
伞捂着额头说道。盯着润浩的友荣不知何时已经垂头丧气地闭上了嘴,而吕尚看着他那副模样,勉强忍住了笑意。手里依然拿着手机在拍视频。润浩也假装忍住笑意,但看到友荣连眼神都不敢和伞对视,最终还是忍不住笑了出来。难道已经过了连落叶滚动都能笑的年纪了吗?伞静静地看着笑得灿烂的脸,又观察了一下友荣那张皱成一团的脸。

 

사실 우영이 말 험하게 하는 거야 신경 쓰지 않는다. 애초에 지금보다 더 험하게 하던 시절에 좋아했으니, 지금이야 어떻든 중요하지 않다. 그냥 이 상황을 끝내기 위한 말에 풀이 죽은 우영이 어울리지 않게 귀여워서, 산은 아마 둘만 있었다면 꼭 끌어안았을 거다. 산은 조용해진 우영의 얼굴을 가만히 눈에 담으며 살짝 구겨진 셔츠 카라를 정리했다. 우영은 입을 꾹 다문 채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들었다.
其实友荣说话粗鲁这件事,我并不在意。毕竟我喜欢他的时候,他比现在还要粗鲁,所以现在怎么样并不重要。只是为了结束这种情况,友荣沮丧的样子显得格外可爱,如果只有他们两个人在场,伞可能会紧紧抱住他。伞静静地看着安静下来的友荣,轻轻整理了一下他微皱的衬衫领子。友荣紧闭着嘴,不愿意与他对视。

 

 

“나 궁금한 거 있는데.” “我有个问题。”

“얘기해.” “说吧。”

“너네 학교 다닐 때 진짜로 잤어?”
“你们上学的时候真的睡觉了吗?”

 

 

갑작스러운 여상의 질문에 주춤한 우영의 잔이 흔들렸다. 차마 입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술이 쏟아져 옷자락을 적시고, 옆에 앉아있던 산이 덤덤하게 티슈를 찾아 우영 쪽으로 밀었다. 정작 질문을 받은 산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옆에 앉은 우영만 당황해 허둥대며 산의 눈치를 살폈다.
突然的提问让友荣的杯子晃动了一下。酒没能进嘴里,洒在了衣襟上,坐在旁边的伞淡定地找了张纸巾递给友荣。真正被提问的伞毫不在意,反而是坐在旁边的友荣慌张地看着伞的脸色。

 

 

“그런 걸 왜 물어보냐. 안 잤….”
“那种事为什么要问。没睡……”

“응, 잤어.” “嗯,睡了。”

 

 

우영은 자신의 말을 뚝 끊고 대답하는 산에 화들짝 놀라 다시 한 번 술을 흘렸다. 덤덤한 표정의 산은 자신에게 쏠린 시선에 오히려 그렇게 바라보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소파에 기대며 눈을 깜빡였다. 한참이나 이어지는 정적에 산이 고개를 돌려 우영을 응시했다. 그 표정이 너무 덤덤해서, 우영은 오히려 자기가 실수했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폭탄발언을 한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은데 우영만 혼자 식은땀을 흘린다. 누구는 지 생각해서 구라나 치고 있었더니. 어느새 자신에게 옮겨진 네 개의 눈을 모르는 척하며, 우영이 티슈를 뽑아 젖은 옷을 툭툭 털었다.
友荣被伞突然打断自己的话吓了一跳,再次洒了酒。伞面无表情地靠在沙发上,眨了眨眼睛,似乎不明白为什么大家都在看着他。长时间的沉默后,伞转过头注视着友荣。他的表情太过平静,以至于友荣几乎以为是自己犯了错。发表惊人言论的当事人毫不在意,只有友荣一个人冒冷汗。有人为了他在撒谎。友荣假装不知道四只眼睛已经转向自己,抽出纸巾拍了拍湿掉的衣服。

 

 

2.

 

 

우영은 등에 냉매가 흐르는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신이 난 윤호와 여상은 우영이 식은땀을 흘리든 말든 눈길 하나 주지 않았고, 룸 안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友荣感觉背后有一股冷气流过。什么都不知道的润浩和吕尚兴高采烈地玩着,完全没有注意到友荣在冒冷汗,房间里充满了笑声。

 

분명히 시작은 넷이었다. 술이 약한 여상이 가장 먼저 취하고, 윤호의 볼도 빨갛게 올랐을 즈음 모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룸 안으로 들어왔다. 정확하게는 모르는 사람은 아니고…, 얼굴은 알고 있으나 오늘 올 줄은 몰랐던 사람들이었다. 술에 취한 여상이 동의도 없이 친한 사람들을 마음대로 초대한 탓이었다. 전에도 몇 번 본 적이 있는 얼굴들은 익숙하게 자리에 앉아 아는 체를 해왔다. 예전이었으면 그냥 구석 언저리에 앉았을 텐데 오늘은 넷이 고작일 줄 알고 작은 룸을 잡은 탓에 자리가 좁았다.
分明一开始是四个人。酒量不好的吕尚最先醉倒,润浩的脸颊也开始泛红时,几个陌生人突然走进了包厢。准确地说,也不是完全陌生的人……,只是脸熟但没想到今天会来的人。醉酒的吕尚未经同意就随意邀请了熟人。以前见过几次的面孔熟练地坐下,开始打招呼。如果是以前,他们可能只是坐在角落里,但今天因为以为只有四个人,所以订了个小包厢,显得有些拥挤。

 

우영은 자신의 왼쪽에 앉은 산을 한 번, 오른쪽에 앉은 배우를 한 번 번갈아가며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잘 아는 사이는 아니고 그냥 얼굴과 이름 정도는 아는 사이였다. 연예계 쪽에 관심이 없는 우영도 잘 아는 이 배우는 요새 드라마나 영화에 꽤 자주 나오는 편이었다. 딱히 관심을 준 적도 없는데 매번 이렇게 우영의 옆에 앉아 아닌 척 추파를 던지고, 본인의 찌라시에 박차를 가하는.
友荣一会儿看向坐在自己左边的伞,一会儿看向坐在右边的演员,皱起了眉头。他们并不是很熟,只是知道对方的脸和名字而已。即使对娱乐圈不感兴趣的友荣也知道这位演员最近经常出现在电视剧和电影中。虽然友荣从未特别关注过他,但每次他都会假装不经意地坐在友荣旁边抛媚眼,并加剧关于自己的绯闻。

 

우영은 인상을 찌푸린 채 여상을 흘겼다.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을 때 듣는 척도 안 하더니, 술에 취해 기어코 부른 모양이었다. 심지어 오늘은 산도 있는데. 우영은 난감한 상황에 괜히 목이 타서 본인의 몫으로 놓인 잔을 들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무것도 모르고 하하호호 떠들고 있는 여상을 노려보던 우영이 부러 테이블 위로 잔을 탁, 세게 내려두었다. 동시에 입가로 들이밀어진 과일을 무심코 받아먹었다가 자신도 모르게 티슈 쪽으로 뻗던 손을 그대로 멈추었다. 입 안에서 퍼지는 때 아닌 달달함에 멈칫한 사이, 옆에 앉은 배우는 자신이 준 과일을 고스란히 받아먹은 우영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우영은 등줄기를 타고 땀이 주르륵 흐르는 게 느껴졌다.
友荣皱着眉头瞪着吕尚。明明之前警告过他不要再叫自己,结果他却装作没听见,现在喝醉了还是叫了自己。更糟糕的是,今天伞也在场。友荣感到尴尬,喉咙干渴,便拿起自己面前的杯子一饮而尽。他瞪着什么都不知道、哈哈大笑的吕尚,故意把杯子重重地放在桌子上。同时,他不经意地接过递到嘴边的水果,吃了一口,手本能地伸向纸巾,但又停了下来。嘴里突然弥漫的甜味让他愣了一下,坐在旁边的演员看到友荣吃下自己递的水果,露出了满意的笑容。友荣感觉到汗水顺着脊背流了下来。

 

 

“재밌네.” “有趣呢。”

 

 

산이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의 재회를 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런 시련이 생기는 건가 싶었다. 이게 다 강여상 때문이야. 우영은 은근슬쩍 자신에게 기대고 있는 배우를 슬쩍 밀어내며 동시에 굳어 움직이지 않는 목을 삐그덕 돌려 왼쪽에 앉은 산의 눈치를 살폈다. 허리 한 번 굽히지 않고 곧은 자세로 앉은 산은 과일이 찍힌 포크를 손에 쥐고 있었다. 마주한 눈빛이 오히려 덤덤해서 더 싸늘하다. 좆됐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우영은 부러 왼쪽으로 몸을 틀었는데,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더 붙어오는 배우는 생각 외의 것이었다. 어째 더 가까이서 보라는 것처럼 된 꼴에 우영은 차라리 혀를 깨물고 싶었다. 그 사이 산은 포크를 내려두며 여상을 불렀다.
伞小声嘟囔的声音传来了。才和眼泪(虽然没有流泪)重逢多久,就已经发生了这样的考验吗?这都是姜吕尚的错。友荣悄悄地把靠在自己身上的演员推开,同时僵硬地转动脖子,偷偷观察坐在左边的伞。伞挺直腰板坐着,手里拿着叉子,叉子上插着水果。对视的眼神反而显得更加冷淡。原来“完蛋了”这个词就是用在这种时候的啊。友荣故意把身体向左侧转了转,结果演员反而更靠近自己了,这让友荣恨不得咬舌自尽。就在这时,伞放下了叉子,叫了吕尚。

 

 

“평소에도 만나면 이런 식?” “平时见面也是这样吗?”

“응? 아, 어어. 우리끼리는 재미없잖아.”
“嗯?啊,哦哦。我们自己玩没意思嘛。”

 

 

눈치는 양주에 같이 말아 처마신 여상의 대답에 산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거면 그냥 입 다물고 있어, 제발. 인상을 잔뜩 구긴 우영이 매서운 눈으로 여상을 흘겼지만 술에 취해 둔해진 여상은 날 선 눈빛이 본인의 얼굴을 뚫는 것도 몰랐다. 내려둔 포크를 집어든 산이 뒤늦게 내내 찍혀만 있던 과일을 입에 물었다. 아까 우영이 무심코 받아먹은 파인애플이었다. 산은 우영에게 시선 하나 던져주지 않았고, 우영은 소란 속에서 산의 눈치를 살폈다. 이렇게 논 적 없어. 나는 진짜 맨날 구석에 앉아서 혼자 있었는데…. 우영은 구구절절 변명이라도 늘어놓고 싶었으나 눈 한 번 마주치지 않는 산에 눈치만 볼 수밖에 없었다.
眼看着吕尚一边喝着洋酒一边回答,伞默默地点了点头。如果是这样的话,就请闭嘴吧,拜托了。友荣皱着眉头,用锐利的眼神瞪了吕尚一眼,但醉醺醺的吕尚根本没注意到那道刺眼的目光。伞拿起放下的叉子,迟迟才把一直戳着的水果放进嘴里。那是刚才友荣无意中吃的菠萝。伞没有看友荣一眼,而友荣在喧闹中偷偷观察着伞的反应。我们从来没有这样吵过。我真的一直都是一个人坐在角落里……友荣虽然想要辩解几句,但面对从未与自己对视的伞,只能默默地观察他的反应。

 

싸늘한 분위기에 홀로 목이 탄 우영이 본인의 잔에 놓인 술만 들이키길 몇 번, 물 대신 목을 축인 술에 목구멍이 화끈거렸다. 크흠, 작게 헛기침을 한 우영이 포크를 찾으려 테이블 위를 두리번거리는 사이 다시금 입가로 과일이 다가왔다. 이번에도 과일을 들이밀고 있는 사람은 오른쪽에 앉은 배우였다. 아니, 씨발. 왜 자꾸…. 고개를 뒤로 빼 피한 우영이 주춤하는 사이 별안간 얼굴 하나가 불쑥 나타났다. 가까워진 얼굴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산은 우영에게 들이밀어진 과일을 대신 받아먹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리로 돌아갔다.
在冷清的气氛中,独自感到口渴的友荣几次只喝了杯中的酒,酒代替了水,喉咙火辣辣的。咳咳,友荣轻轻地咳嗽了一声,四处寻找叉子的时候,水果再次靠近了他的嘴边。这次递水果的人还是坐在右边的演员。不是吧,为什么老是……友荣把头往后仰避开的时候,突然一个脸庞冒了出来。还没来得及对靠近的脸感到惊讶,伞就替友荣吃下了递过来的水果,然后若无其事地回到了座位上。

 

셋 사이로 오가는 분위기는 분명히 얼음장처럼 차가운데 우영 혼자만 땀을 뻘뻘 흘리는 꼴이 퍽 우스운 모양새였다. 삼각관계라며 웃음을 터트리는 룸 안의 사람들은 콕 집어 우영을 놀리고 있었다. 우영은 얼떨떨한 상황에 목구멍이 화끈거리는 것도 잊은 채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윤호와 우영은 곧장 알아차렸다. 이건 최산의 경고였다. 자신의 포크로 바나나를 쿡 찍어 우영의 입가로 들이민 산은 여전히 우영을 응시하지 않았다. 바나나를 받아먹은 우영은 뒤늦게 옆에 붙은 배우를 슬쩍 밀어내며 산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三人之间的气氛明显冷得像冰,但只有友荣一个人汗流浃背的样子显得非常滑稽。房间里那些笑着说这是三角关系的人们,专门拿友荣开玩笑。友荣在这突如其来的状况下,甚至忘记了喉咙的灼热感,呆呆地眨了眨眼。润浩和友荣立刻明白了。这是崔伞的警告。伞用自己的叉子戳了一块香蕉,递到友荣的嘴边,但他依然没有看友荣。友荣接过香蕉吃下后,才迟钝地把旁边的演员轻轻推开,然后把手臂搭在伞的肩上。

 

그러니까 얘 지금…, 질투하는 건가? 우영이 산의 어깨를 꾹 쥐고는 살살 흔들었다. 산이 날 선 경고를 날리든 말든, 우영이 그런 산의 눈치를 살피든 말든, 룸 안은 화기애애했기에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달아올랐다. 산은 다리를 꼰 채로 주변을 훑었다. 술에 취한 누군가가 테이블을 건드려 술병이 넘어지고, 아무도 닦을 생각을 않는다. 그야말로 개판 오 분 전이었다.
所以说,这家伙现在……在吃醋吗?郑友荣紧紧抓住崔伞的肩膀,轻轻摇晃着。不管崔伞发出多么尖锐的警告,不管郑友荣是否在意崔伞的反应,房间里的气氛依然和谐,气氛自然地热了起来。崔伞翘着腿环顾四周。有人喝醉了,碰倒了桌上的酒瓶,却没有人打算去清理。简直是一片混乱。

 

 

3.

 

 

산은 자신의 손에 들린 나무젓가락을 한 번 보고는 과일 위로 쿡 찍었다. 별로 하고 싶지 않았으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산은 슬쩍 고개를 돌려 우영의 젓가락을 확인했다. 산이 4번이었고, 우영은 1번이었다. 뭐든 그냥 걸리지 말고 얌전히 넘어갔으면. 산은 속으로 생각하며 우영 쪽으로 슬그머니 머리를 기댔다. 왕이 누군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미 얼굴 가득 웃음을 짓고 있는 여상이 보였다. 왕의 존재를 알아차린 사람들이 저마다 포크로 과일을 찍어 입가로 들이밀었는데, 여상은 그 과일들을 다 먹은 후에야 헛기침을 한 번 했다.
伞看了一眼自己手中的木筷子,然后戳了一下水果。虽然他并不想这样做,但根据多数决定的原则,他只能闭嘴。伞偷偷转头确认了友荣的筷子。伞是 4 号,友荣是 1 号。希望什么都不要被抓到,安静地过去就好。伞心里想着,悄悄地把头靠向友荣。根本不用猜谁是王,因为吕尚已经满脸笑容了。察觉到王的存在后,大家纷纷用叉子戳水果送到嘴边,吕尚吃完那些水果后才轻咳了一声。

 

 

“처음이니까 1번이랑 6번.” “因为是第一次,所以选 1 号和 6 号。”

“진짜 재미없다, 너.” “真没意思,你。”

“뽀뽀.” “亲亲。”

 

 

처음이니까 1번. 산은 슬쩍 곁눈질로 우영을 응시했다. 어쩐지 표정이 좋지 않더라니. 인상을 찌푸린 우영이 번호가 적힌 젓가락을 테이블 위로 툭 던졌다. 6번은 우습게도 윤호였다. 심기가 좋지 않은 얼굴은 험악했으나 벌칙을 피할 수는 없었기에, 우영은 곧장 벌주로 올라온 술을 들이켰다. 잔을 꽉꽉 채운 양주를 들이키는 우영에 윤호는 내심 다행이라는 듯 가슴을 쓸어내렸고, 여상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친한 사이인 둘이 걸렸다는 사실이 퍽 우스운 건지 저마다 질색하는 둘을 보며 웃었다. 산은 젓가락을 도로 걷어가는 여상에 과일에 꽂아두었던 것을 빼 건네주고는 고개를 돌려 우영을 응시했다.
因为是第一次,所以是 1 号。伞偷偷地用余光注视着友荣。难怪他的表情不太好。皱着眉头的友荣把写有号码的筷子啪地扔在了桌子上。6 号,滑稽的是,竟然是润浩。虽然脸色不太好看,但无法逃避惩罚,友荣直接喝下了作为惩罚的酒。看着友荣一口气喝下满满一杯的洋酒,润浩暗自松了一口气,而吕尚则露出了满意的笑容。看到这对亲密的朋友被惩罚,大家都觉得很有趣,纷纷笑了起来。伞把插在水果上的筷子递给了收回筷子的吕尚,然后转头注视着友荣。

 

잘 마셔? 산이 작게 중얼거리며 물었다. 벌써 꽤 마신 편인 우영의 볼이 붉은데 조명에 가려져 제대로 티가 나지 않았다. 작은 목소리를 용케 주워들은 우영은 대답 대신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는 멀쩡히 놓인 포크 대신 손으로 과일을 집어먹었다. 취했나? 산은 티슈에 손을 닦는 우영을 보며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지만 눈이 마주친 우영은 덤덤한 얼굴로 왜? 하고 물었다. 아직 괜찮나. 산은 작은 소음을 내며 섞이는 젓가락들을 보며 발을 까딱였다. 벌칙이 무난하거나, 아예 안 걸리거나. 우영의 선택지는 둘이었다.
잘 마셔? 伞小声嘟囔着问道。已经喝了不少的友荣脸颊微红,但被灯光遮住了,看不太出来。友荣听到伞的小声嘟囔,没有回答,只是耸了耸肩,然后用手拿起水果吃了,而不是用放在旁边的叉子。喝醉了吗?伞看着用纸巾擦手的友荣,歪着头,但友荣与他对视后,面无表情地问道:怎么了?还好吗。伞看着发出小声响的筷子,轻轻晃动着脚。惩罚要么很简单,要么根本不会被选中。友荣的选择只有这两种。

 

왕이었던 여상을 시작으로 다들 젓가락을 고르고, 산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제일 마지막에 남은 젓가락을 집었다. 이번 왕의 우영의 옆에 앉은 배우였다. 아까부터 산의 심기를 건드리고 묘하게 선을 넘는, 누가 봐도 우영에게 관심 있는 티가 나는 그 배우. 무방비하게 드러난 우영의 젓가락에 적힌 번호를 확인한 산이 뒤늦게 손을 뻗어 숫자를 가리려는데 배우의 말이 더 빨랐다.
以曾为王的吕尚为首,大家都挑选了筷子,伞像一开始一样,拿起了最后剩下的那双筷子。这次的王是坐在友荣旁边的演员。从刚才开始,这个演员就一直在挑衅伞,明显越界,谁都看得出他对友荣有兴趣。伞看到友荣毫无防备地露出筷子上的号码,才后知后觉地伸手想遮住数字,但演员的话更快。

 

 

“3번이 왕한테 뽀뽀.” “三号亲吻国王。”

“뭐야, 속 보인다.” “什么呀,看得出来。”

“3번 누구예요?” “3 号是谁?”

 

 

여우같은 새끼. 산은 무심코 튀어나올 뻔한 말을 삼키며 등받이에 몸을 쭉 기대었다. 당황한 우영이 손을 들어 본인의 번호를 밝혔고, 물을 마시던 윤호가 산의 눈치를 살폈다. 술에 취한 여상만이 현재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연신 웃음을 짓고 있다. 산은 당황해서 제 눈치를 보는 우영과 그 옆에 앉아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배우를 보며 까딱이던 발을 멈추었다. 우영의 선택을 한 번 지켜볼 생각이었다. 배우가 우영을 재촉하기 위해 옷깃 언저리를 꾹 쥐고, 우영은 아슬하게 채워진 잔으로 손을 뻗었다. 어찌나 가득 따른 건지 조심스럽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잔 안의 양주는 살짝 찰랑이며 우영의 손을 적셨고, 우영은 망설이지 않고 곧장 양주를 들이켰다. 빈 잔이 탁, 소리를 내며 테이블에 놓이며 작은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독하다, 독해. 누군가는 우영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狐狸一样的小子。伞咽下了差点脱口而出的话,身体靠在椅背上。慌张的友荣举起手报出了自己的号码,正在喝水的润浩观察着伞的反应。只有喝醉了的吕尚没有意识到当前的情况,不停地笑着。伞看着慌张地看自己脸色的友荣和坐在他旁边露出悠闲微笑的演员,停下了晃动的脚。他打算先看看友荣的选择。演员为了催促友荣,紧紧抓住了他的衣领,友荣伸手拿起了几乎满满一杯的酒。尽管他小心翼翼地拿着,但杯中的洋酒还是微微晃动,弄湿了友荣的手,友荣毫不犹豫地一口喝了下去。空杯子“啪”地一声放在桌上,发出了一声小小的欢呼。真烈,真烈。有人看着友荣摇了摇头。

 

산이 포크로 딸기를 두어 개 찍어 우영에게 먹이고는 본인과 우영의 젓가락을 모아 왕이었던 배우에게 주었다. 우영이 숨을 쉴 때마다 옅은 술냄새가 풍겨 무심코 귓가로 손을 뻗었는데, 우영은 산이 귓불을 지분거려도 시선 하나 주지 않았다. 조금 취했구나. 조명과 술에 취해 빨간 우영의 볼을 바라보며 귓불을 주무르던 산은 자신의 앞으로 들이밀어진 젓가락에 시선을 옮겼다. 우영의 옆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는 배우의 표정이 묘하게, 아니, 그냥 대놓고 재수가 없었다. 손가락으로 나무젓가락의 끝을 쓱 훑어내리던 산이 적당한 것을 골라 집었다. 끝이 무른 젓가락은 처음에 산이 뽑았다가 과일에 꽂아두었던 것이었다.
伞用叉子叉了几颗草莓喂给友荣,然后把自己和友荣的筷子递给了曾经是国王的演员。友荣每次呼吸时都带着淡淡的酒味,伞不由自主地伸手到友荣的耳边,但即使伞在玩弄友荣的耳垂,友荣也没有给他一个眼神。看来有点醉了。伞看着在灯光和酒精作用下脸颊红红的友荣,揉捏着他的耳垂,然后把视线转向了递到自己面前的筷子。坐在友荣旁边的演员看着伞的表情有些奇怪,不,简直是公然的讨厌。伞用手指轻轻滑过木筷的末端,挑选了一个合适的。那双末端柔软的筷子是伞最初挑出来插在水果上的。

 

젓가락을 뒤집어 테이블 위에 올려둔 산이 다음 순서로 젓가락을 뽑는 우영을 응시했다. 한참 허공에 머물던 손이 겨우 하나를 고르고, 산은 그 찰나에 뱀처럼 돌아가는 배우의 눈을 보며 부러 손을 뻗어 가렸다. 부산스러운 행동에 눈이 마주쳤으나 산은 덤덤한 얼굴로 우영의 포크를 집었다. 그 사이 젓가락을 숨겨 번호를 가린 우영은 산의 노력을 모르는 듯 붉어진 눈가를 비비고 있었다. 내가 왕이네! 윤호의 옆에 앉아있던 여자가 호들갑을 떨며 젓가락을 흔들었다. 인터넷 기사로 몇 번 본 적이 있는 대기업 회장의 손녀였다.
筷子翻转后放在桌上的伞注视着接下来要抽筷子的友荣。手在空中停留了好一会儿才终于选定了一根,伞在那一瞬间看着像蛇一样转动的演员的眼睛,故意伸手遮住了。虽然在这慌乱的动作中两人视线相遇,但伞面无表情地拿起了友荣的叉子。与此同时,友荣把筷子藏起来,遮住了号码,仿佛不知道伞的努力,揉了揉红了的眼角。我是王!坐在润浩旁边的女人大声嚷嚷着挥舞着筷子。她是我在网络新闻中见过几次的大企业会长的孙女。

 

 

“왕이 꼭 번호로 뽑아야 된다는 룰은 없잖아요, 그쵸?”
“国王不一定非要按号码选,对吧?”

“정하진 않았는데….” “还没决定……”

“그럼 네가 옆에 걔한테 키스하면 되겠다.”
“那你就去亲旁边的那个人吧。”

 

 

산이 작게 헛웃음을 내뱉으며 앞에 놓인 얼음물을 마셨다. 대기업 회장의 손녀가 가리킨 손가락 끝에 있는 ‘네가’는 우영이었고, ‘옆에 걔’는 내내 옆에 앉아 기싸움을 하던 그 배우였다. 대놓고 관심 있는 티를 내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건지 우스웠던 건지는 모르겠으나 편 먹고 밀어주겠다는 뜻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산은 이 난리에도 잠잠한 우영을 곁눈질로 훑었다. 아무래도 오늘 컨디션이 영 별로인 듯, 우영은 엄지로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산은 천천히 주변을 훑었다. 술에 취해 본인이 벌칙에 걸린 것도 모르는 정우영,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눈치를 보는 정윤호, 콕 집어 지명한 벌칙에 환호하는 주변 사람들, 우영의 옆에 앉아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그 배우까지.
伞轻轻地发出一声苦笑,喝了一口面前的冰水。大企业会长的孙女指着的“你”是友荣,而“旁边那家伙”是一直坐在旁边和他较劲的那个演员。不知道她是觉得友荣表现得可怜还是可笑,但显然她是想站在友荣这边帮他一把。伞斜眼瞥了一眼在这场闹剧中依然沉默的友荣。看来今天友荣的状态不太好,他用拇指按压着太阳穴,皱着眉头。伞慢慢环顾四周。喝醉了连自己被罚都不知道的郑友荣,带着尴尬笑容察言观色的丁润浩,欢呼着指定罚人的周围人群,还有坐在友荣旁边露出淡淡微笑的那个演员。

 

손을 뻗어 툭 치면 쏟아질 것 같은 잔을 쥐고 들어올리면, 찰랑인 술이 손가락을 적시는 것도 모자라 테이블 위로 후두둑 떨어진다. 산은 본인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굴며 우영의 몫인 벌주를 그대로 쭉 들이켰다. 작은 소란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우영이 뒤늦게 산을 응시하고, 일렁이는 목울대를 인지하기도 전에 빈 잔이 테이블 위에 놓인다.
手一碰就会洒出来的酒杯被握住并举起,晃动的酒不仅打湿了手指,还滴落在桌子上。伞明知道自己吸引了众人的目光,却假装不知,直接喝下了属于友荣的罚酒。低头避开小骚动的友荣,迟迟才抬头看向伞,还没来得及注意到他滚动的喉结,空杯子就已经放在了桌子上。

 

 

“흑기사.” “黑骑士。”

 

 

산은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우영의 눈이 조금 풀렸다고 생각했다. 흐리멍텅한 시야 안에 들어찬 게 온전히 본인 한 명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으나 티는 내지 않았다. 산이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려 오렌지를 찾아 입에 물었다.
伞觉得友荣盯着自己的眼神有些涣散。虽然他心里很高兴友荣的视线里只有自己一个人,但他并没有表现出来。伞假装没看见,转过头去找橙子并咬了一口。

 

 

“…소원은?” “…愿望是什么?”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흑기사를 하긴 했는데 딱히 생각해둔 소원은 없어서, 느릿하게 눈꺼풀을 깜빡이던 산이 티슈를 뽑아 젖은 손을 닦았다. 술 좀 깨라고 할까, 정신 좀 차리라고. 산은 자꾸만 휘청이는 우영의 고개를 보며 다른 방법을 떠올렸다. 우영에게만 쓸 수 있는 소원이니 거슬리는 저 배우를 내쫓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나중에 따로 얘기하기엔 지금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산은 차라리 우영을 집으로 보낼까 고민했다. 술에 많이 취했으니 제일 자연스러운 엔딩이었다.
一种微妙的紧张感弥漫开来。虽然玩了黑骑士游戏,但并没有特别想好的愿望,慢慢眨着眼皮的伞抽出纸巾擦了擦湿漉漉的手。要不要让他清醒一点,或者让他振作起来。伞看着友荣不断摇晃的头,想到了其他方法。这个愿望只能对友荣使用,所以不能把那个碍眼的演员赶走,但要是以后再单独谈的话,现在这种情况又让人不舒服。伞反而在考虑要不要把友荣送回家。因为他喝得太醉了,这是最自然的结局。

 

산은 문득 우영의 옆에 앉은 배우와 눈이 마주쳤다. 산만하게 달싹이는 우영의 팔을 붙잡고 있는 손이 거슬렸고, 본인이 이긴 것처럼 구는 저 얼굴도 재수가 없었다. 차라리 저 배우의 흑기사를 했으면 집으로 보낼 수라도 있었을 텐데. 씁쓸한 입안에 혀를 굴리던 산이 물잔 안에 든 얼음을 하나 꺼냈다. 살짝 벌어진 우영의 입 안으로 각이 진 얼음을 넣고, 가볍게 턱을 쥔 뒤 검지로 혀를 꾹 눌렀다.
伞突然与坐在友荣旁边的演员对上了眼。那只抓着友荣手臂的手让他感到不快,而那张仿佛自己赢了的脸更是让他厌恶。如果他能做那个演员的黑骑士,至少还能把他送回家。伞在苦涩的嘴里转动着舌头,从水杯里拿出一块冰块。他把冰块放进微微张开的友荣嘴里,轻轻捏住他的下巴,然后用食指按住他的舌头。

 

 

“얼음이 녹을 때까지 핥아.” “舔到冰块融化为止。”

“…….” “……”

“깨물지 말고.” “不要咬我。”

 

 

산의 소원은 때와 어울리지 않았으나 분위기를 시끄럽게 만들기에는 딱이었다. 얼음 하나로 곧장 차가워진 입안에 혀를 굴리던 우영이 혀를 내어 산의 손가락을 핥아올렸다. 얼음으로 인해 차게 식다가도 우영의 혀에 다시금 뜨겁게 녹는 손가락이 간지러워 무심코 움츠러든다. 우영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산의 손목을 붙잡았다. 무심코 힘이 들어간 손에 붙잡힌 살이 하얗게 질렸으나 신경 쓰는 이는 없었다.
伞的愿望虽然不合时宜,但却正好能让气氛变得热闹起来。友荣用舌头在冰块上打转,随后舔上了伞的手指。因为冰块而变得冰凉的手指在友荣的舌头下再次变得炙热,痒得伞不由自主地缩了缩手。友荣没有错过这个机会,抓住了伞的手腕。无意中用力的手让被抓住的皮肤变得苍白,但没有人在意。

 

차가운 얼음에 열기가 식을 새도 없이 곧장 우영의 혀가 손가락을 진득하게 핥았다. 살짝 풀려있던 눈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화마가 일었다. 입 안을 구르는 얼음이 자꾸만 이에 부딪히는 것이 짜증이 나서, 우영은 결국 이에 힘을 줘 얼음을 깨물었다. 작은 소음과 함께 부서진 얼음은 뜨거운 혀에 녹아 사라진다. 손가락 언저리에 닿은 이에 산이 위치를 조금 옮겨 우영의 혓바닥을 꾹 눌렀다. 말캉하고 뜨거운 혀는 곧장 손가락을 감싸 핥는다. 우영의 손이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산의 허벅지 안쪽을 더듬기 시작하고서야 산은 묘한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손가락을 뺐다.
冷冰块还没来得及降温,友荣的舌头就直接舔上了手指。微微放松的眼睛瞬间燃起了火焰。口中的冰块不断撞击牙齿让友荣感到烦躁,最终他用力咬碎了冰块。伴随着轻微的噪音,碎冰在炙热的舌头上融化消失。伞的牙齿碰到手指边缘,他稍微移动了一下位置,用力按住友荣的舌头。柔软炙热的舌头立刻包裹住手指舔舐。友荣的手无法抑制本能,开始摸索伞的大腿内侧,伞这才察觉到微妙的气氛,抽回了手指。

 

 

“깨물었으니까 두 잔 마셔.”
“因为咬了你,所以喝两杯。”

 

 

산은 우영 쪽으로 틀었던 몸을 바로 앉고는 빈 잔에 양주를 따랐다. 얼이 나간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던 우영은 산이 건네는 잔을 받아드는 순간까지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묘한 분위기에 싸늘했던 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금 소란스러워지며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제 몫으로 따라진 술을 들이킨 우영이 입 안에 남은 얼음을 까드득 씹으며 쓴맛을 정리했다. 그 사이 산은 비워진 잔에 다시금 술을 채운다.
伞把转向友荣的身体坐直,然后在空杯里倒了些洋酒。友荣眨了眨眼,脸上带着茫然的表情,直到接过伞递来的杯子那一刻,他仍然没有理解发生了什么。原本冷清的房间在这种微妙的气氛中再次变得喧闹起来,四处传来笑声。友荣无奈地喝下了属于自己的那杯酒,嘴里剩下的冰块被他咬得咯吱作响,试图消除那股苦味。这期间,伞又在空杯里倒满了酒。

 

얘 삐졌네. 약간 억울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본인의 처신이 문제라는 것 정도는 알았기에 따질 수가 없었다. 가득 채워진 잔으로 손을 뻗는데, 그보다 산이 조금 빨랐다. 산은 본인이 가득 채운 잔을 들어 그대로 들이켰다. 목울대가 일렁일 때마다 줄어드는 독한 양주를 멍하니 바라보던 우영이 주춤하는 사이 빈 잔은 테이블 위에 탁, 소리를 내며 놓인다. 제법 큰 소음에 다시금 룸 안에 정적이 돌았다. 우영은 말끔하게 비워진 잔을 한 번, 젖은 입술을 손등으로 닦아내는 산을 한 번 보고는 둘에게 쏠린 시선을 애써 무시했다. 덤덤한 표정의 산은 한참의 정적이 이어진 후에야 입을 열었다.
这家伙生气了。虽然有点委屈,但他知道问题出在自己身上,所以无法争辩。他伸手去拿满满一杯酒,但伞比他快了一步。伞拿起自己倒满的酒杯,一口气喝了下去。友荣呆呆地看着伞的喉结随着烈酒的减少而上下移动,等他回过神来时,空杯子已经“啪”地一声放在了桌子上。相当大的噪音让房间里再次陷入了寂静。友荣看了一眼被喝得干干净净的杯子,又看了一眼用手背擦拭湿润嘴唇的伞,努力忽视了投向他们俩的目光。伞面无表情地沉默了好一会儿,才开口说道。

 

 

“흑기사.” “黑骑士。”

“무슨….” “什么……”

“소원 얘기할게.” “我来说个愿望。”

“너 괜찮아?” “你还好吗?”

“정우영.” “郑友荣。”

“…….” “……”

“나와.” “出来。”

 

 

우영은 그제야 산이 삐지지 않았음을 알았다. 얘 화났네. 그냥 화도 아니고 진짜 진심으로 빡쳤네…. 우영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챙기는 산을 보며 속으로 좆됐다, 하는 말을 열 번은 더 떠올렸다. 안타깝다는 듯이 울망하게 바라보는 윤호의 눈빛에 어이가 없었다. 씨발, 너도 좋다고 게임 시작했잖아. 우영은 자신을 두고 나가는 산에 뒤늦게 머리를 헤집고는 벌떡 일어났다. 옆에 앉아있던 배우가 서둘러 붙잡고 진짜 가요? 하고 물었으나 우영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이게 누구 때문인데. 욱하고 치미는 화를 꾸역꾸역 삼켜낸 우영이 인상을 찌푸렸다.
友荣这才意识到伞并没有生气。哎呀,他真的生气了。不仅仅是生气,是真的非常生气了……友荣默默地从座位上站起来,看着正在收拾外套的伞,心里不停地想着,完蛋了,完蛋了。润浩那种带着遗憾的眼神让他无语。妈的,你不是也很高兴地开始玩游戏的吗。友荣看着伞离开,才后知后觉地抓了抓头发,猛地站了起来。坐在旁边的演员急忙拉住他,问道:“你真的要走吗?”但对友荣来说,这已经不重要了。现在这到底是谁的错。友荣强忍住心头涌上的怒火,皱起了眉头。

 

 

“놔요.” “放开我。”

“나중에 따로 연락하면 되….” “以后再联系就行……”

“말로 할 때 놓으라고.”
“我说了,放手。”

 

 

인상을 팍 찌푸린 우영이 화를 꾹 눌러 참으며 중얼거렸다. 살벌한 말투에 손목을 붙잡고 있던 손이 그제야 스르륵 풀리고, 우영은 그대로 룸을 빠져나와 산을 찾았다. 그 짧은 사이에 벌써 나간 건지 보이지 않는 산에 허둥대다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 건물을 나왔다. 주말의 거리는 사람이 많고 소란스러웠다. 술에 취해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제야 일행을 만나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 사이에 가만히 서서 우영을 기다리던 산은 뒤늦게 인기척을 느끼고 몸을 돌려 우영을 맞았다. 지금 이대로 뛰어가서 껴안아야 되나? 아니면 바로 무릎이라도…. 우영은 입술을 꾹 깨문 채 산에게 다가갔다.
印象深刻的友荣压抑着怒火,低声咕哝着。那凶狠的语气让抓住他手腕的手终于松开了,友荣就这样走出房间,去找伞。在那短短的时间里,伞已经不见了,友荣慌忙地走上楼梯,走出建筑物。周末的街道上人很多,很吵闹。有些人喝醉了,连自己的身体都控制不住,还有些人刚刚和朋友见面,正走进店里。在这期间,伞静静地站着,等着友荣,直到他感觉到有人靠近,才转身迎接友荣。现在就这样跑过去抱住他吗?还是直接跪下……友荣咬紧嘴唇,向伞走去。

 

 

“평소에 그렇게 노는 편인가 봐.”
“平时就那样玩吗?”

“아니, 난 진짜로…. 나 원래 혼자 구석에 있어.”
“不是,我真的……我本来就一个人待在角落里。”

“저번엔 아이돌이었고, 이번엔 배우고.” “上次是偶像,这次是演员。”

“최산. 진짜 아니야, 어?”
“崔伞。真的不是,嗯?”

 

 

재밌네, 하고 살벌한 음성을 마지막으로 대화가 뚝 끊긴다. 우영은 다시금 식은땀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산의 손을 붙잡았다. 산이 내뱉는 말에 따라 여상에 대한 원망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우물쭈물 눈치를 살피던 우영은 취했던 술이 단번에 확 깨는 느낌이었다. 차라리 취해서 몸도 못 가눌 정도면 그냥 넘어갔으려나, 하는 치사한 생각도 든다. 철없는 고등학교 시절이었으면 들은 척도 안 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랐다. 산이 언제든 자신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불안감을 키우는 탓에 어느새 풀이 죽은 우영이 눈을 내리깔았다. 우영은 예나 지금이나 표정을 숨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영 재능이 없었다.
有趣啊,随着这句冷冰冰的话,谈话戛然而止。郑友荣再次冒着冷汗,小心翼翼地握住了崔伞的手。随着崔伞的话语,友荣对姜吕尚的怨恨越来越深。犹豫不决地观察着周围的友荣,感觉刚才喝的酒一下子全醒了。反倒觉得如果醉得连身体都无法控制,可能就这么过去了,这种卑鄙的想法也浮现出来。如果是年少轻狂的高中时期,可能根本不会在意,但现在情况大不相同了。因为总是担心崔伞随时可能离开自己,友荣不安的情绪不断加剧,低下了头。无论是过去还是现在,友荣在隐藏表情方面都毫无天赋。

 

붙잡힌 손목을 비틀어 빼낸 산은 인상을 구기면서도 아무런 말도 못하는 우영의 양쪽 볼을 감쌌다. 자신을 바라보는 처량한 눈이 꼭 비에 젖은 개와 비슷해 퍽 우습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볼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얼굴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성격이 유해진 건지, 아니면 단순히 연애에 있어 을이 된 건지는 모르겠다. 양쪽 볼을 꾹 쥔 채로 천천히 입을 맞추면 우영이 익숙하게 산의 등허리에 팔을 둘러 끌어안았다. 입술이 맞닿기가 무섭게 고개를 틀어 사이의 틈을 좁힌 우영이 그대로 혀를 밀어 넣어 부드러운 입술을 핥는다. 잘못을 잊은 본능은 자연스럽게 허리를 주무르고 혀를 옭아매며 산을 쫓았다. 고개를 틀어 입술을 뗀 산에 우영이 슬쩍 인상을 구기며 볼에 연신 쪽쪽, 입을 맞추었다.
被抓住的手腕被扭开后,伞皱着眉头,双手捧着什么也说不出的友荣的脸颊。看着那双可怜的眼睛,伞觉得它们像淋湿的小狗一样滑稽。这是以前从未见过,也无法想象的表情。不知道是因为年龄增长性格变得温和了,还是仅仅在恋爱中处于劣势。伞捏着友荣的脸颊,慢慢地吻了上去,友荣熟练地把手臂绕到伞的背上,紧紧抱住。嘴唇刚一接触,友荣就转动头部,缩短了两人之间的距离,直接伸出舌头舔着伞柔软的嘴唇。忘记了错误的本能自然地揉捏着伞的腰,舌头缠绕着追逐伞。伞转头离开嘴唇时,友荣皱了皱眉,不停地在伞的脸颊上亲吻。

 

 

“또 이런 식으로 놀아 봐.”
“又这样玩吧。”

“안 놀게.” “我不会玩了。”

“정우영이 옆구리에 누구 끼고 술 마신다는 소리 듣기 싫어.”
“我不想听到郑友荣搂着谁喝酒的消息。”

“응.” “嗯。”

 

 

내가 다시 미국 갈 일 없게 해. 산이 고개를 돌려 우영과 이마를 맞대고는 볼을 감싸고 있던 손을 옮겨 귓불을 살살 주물렀다. 우영은 산이 하는 얘기가 단순히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최산 성격에 한 번도 그렇게 매정하게 갔는데 두 번이라고 어렵겠어? 우영이 산의 허리에 두른 팔에 힘을 줘 몸을 밀착했다. 아쉽게도 산이 하나 잊은 게 있었는데, 지금의 우영은 아무것도 없던 고등학생 정우영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我再也不去美国了。伞转过头,额头贴着友荣的额头,把捧着他脸颊的手移到耳垂上轻轻揉捏。友荣知道伞说的不是简单的玩笑。以崔伞的性格,一次都能那么决绝地离开,第二次又有什么难的?友荣用环绕在伞腰间的手臂加大了力道,让身体更加贴近。可惜的是,伞忘了一件事,现在的友荣已经不是那个一无所有的高中生郑友荣了。

 

산의 입술에 몇 번이고 짧게 입을 맞추던 우영이 고개를 틀어 산의 목 언저리에 입술을 묻었다. 옅은 향수 냄새에 코를 박고 천천히 숨을 고르다 여린 살에 이를 박으면, 뒤늦게 인상을 구긴 산이 우영을 밀어냈다.
伞的嘴唇上轻轻吻了几次后,友荣转过头,把嘴唇贴在伞的脖子上。闻着淡淡的香水味,慢慢地调整呼吸,然后在柔嫩的皮肤上咬了一口,伞才皱起眉头,把友荣推开。

 

 

“최산.” “崔伞。”

“잘 기분 아니야, 떨어져.” “我心情不好,离我远点。”

“너 이제 미국 못 가.”
“你现在不能去美国了。”

“…….” “……”

“내가 널 찾았는데.” “我找到你了。”

 

 

어떻게 놓치겠어. 우영이 고개를 들어 산의 입술을 찾았다. 때 아닌 진한 입맞춤에 지나가는 이들이 저마다 호든 불호든 지나친 관심의 시선을 보냈으나 둘은 개의치 않았다.
怎么能错过呢。友荣抬起头寻找伞的嘴唇。突如其来的深吻引来了路人的各种目光,不管是喜欢还是不喜欢,但他们都不在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