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필수 *BGM 必须有
내용 하나도 안어려워요 길지만 제발 읽어주세요 …(•̩̩̩̩_•̩̩̩̩)
内容一点都不难,虽然很长,但是拜托读一下吧…(•̩̩̩̩_•̩̩̩̩)
눈을 떴고, 방 안은 조용했다. 창밖으론 잔잔한 빗소리가 들렸다. 똑같은 하루, 똑같은 시작. 나는 이 순간을 수십 번도 넘게 맞이했다. 하지만 매번, 눈을 뜨는 이 순간은 낯설고도 아프다. 가슴 한편에 남아 있는 익숙한 공허함. 목뒤가 미지근하게 달아올라 손을 뻗어 이마를 짚었다. 땀이 식어 가는 촉감이 손끝에 느껴졌다. 달력을 향해 고개를 돌린 후에 보이는 오늘의 날짜 7월 17일. 숫자는 말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오늘도, 루프는 다시 시작되었다는 것을.
我睁开眼,房间里一片寂静。窗外传来淅淅沥沥的雨声。又是同样的一天,同样的开始。我迎来这一瞬间已经不下数十次。但每一次,睁开眼的这一瞬间都既陌生又痛苦。胸口残留着熟悉的空虚感。后颈微微发热,我伸出手,摸了摸额头。指尖传来汗水渐渐冷却的触感。我转过头看向日历,今天的日期是 7 月 17 日。数字默默无语。但我知道,今天,LOOP 又重新开始了。
“ 또 여긴가… ” “又是这里吗……”
무심코 흘러나온 목소리는 자신에게조차 공허하게 들렸다. 나는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모두가 모른 채 반복되는 세계에서, 나만이 이 지긋지긋한 하루를 떠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욕실로 향해 세수를 하고 거울을 봤다. 축축하게 젖은 노란 머리카락, 피로가 내려앉은 눈동자. 웃을 수 없는 표정이 오늘도 그대로다. 낯선 세계. 하지만 가장 잘 아는 곳. 그게 이 곳, 이 도시였다.
无意间流露出的声音,连自己听起来都空洞无比。我是这座城市里唯一记得时间的人。在这个无人知晓,不断重复的世界里,只有我独自承担着这令人厌倦的一天。我走向浴室,洗了把脸,看向镜子。湿漉漉的黄色头发,疲惫不堪的眼神。无法微笑的表情,今天依然如此。陌生的世界,却也是我最熟悉的地方。这就是这里,这座城市。
출근길,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언제나 같은 얼굴, 같은 위치, 같은 말투. 나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이 몇 시에 어떤 횡단보도를 건너고, 어느 커피숍에 들러 어떤 메뉴를 고를지까지. 그들은 지금 이 하루를 처음 겪고 있지만, 나에겐 45번째가 넘는 리허설이었다. 모두가 모르는 세계. 그 속에서, 나는 매번 새로운 김대영을 만났다. 반복되는 하루 속, 유일하게 다른 색을 가진 존재.
上班路上,人们脚步匆匆。永远是相同的面孔,相同的位置,相同的语气。我早已知道一切。他们几点穿过哪个斑马线,会去哪家咖啡店,点什么饮品。他们正第一次经历今天,而这对我来说,却是第 45 次以上的彩排。一个无人知晓的世界。在其中,我每次都会遇到全新的金垈永。在这重复的每一天里,他是唯一拥有不同色彩的存在。
“조심하세요!” “小心啊!”
순간, 강하게 팔이 끌렸다. 물에 젖은 보도가 미끄러웠고, 내 발목이 꺾이며 중심을 잃은 순간이었다. 허공을 가른 몸이 누군가의 품에 안겼다. 그의 옷깃에서 전해지는 체온, 젖은 셔츠에서 올라오는 샴푸 냄새. 눈을 들자, 눈앞에 선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낯선 머리색. 하지만 나에겐 익숙한 체향.
瞬间,手臂被猛地一拽。湿滑的地面很滑,我的脚踝扭了一下,身体失去了平衡。身体悬空,落入了一个温暖的怀抱。他的衣领传来的体温,湿衬衫散发出的洗发水香味。抬起头,映入眼帘的是他的脸。陌生的发色,却是我熟悉的味道。
“괜찮아요?” “你没事吧?”
“.…너.” “……你。”
그가 고개를 갸웃하며 웃었다. 익숙하게 밝고 서글서글한 눈매. 이번 루프의 대영이었다.
他歪着头笑了,那明亮又温和的眼神,是那么的熟悉。这是这次轮回的金垈永。
“처음 뵙죠? 어디 다치셨어요?” “初次见面?你受伤了吗?”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괜찮다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지만 심장은 이미 그의 체온에 반응하고 있었다. 알고 있었다. 이번에도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되리란 걸. 그렇게 다시 시작되었다. 새로운 루프, 새로운 김대영.
我缓缓地摇了摇头,说着没事,什么都没发生。但我的心脏,却已经对他的体温产生了反应。我知道,这一次,我还是会爱上这个男人。就这样,再次开始了。新的轮回,新的金垈永。
잠시 후, 인근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내가 고맙다는 의미로 사준 커피였다. 대영은 내 맞은편에 앉아, 커피잔을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손끝까지 따뜻해 보였다.
不久后,我们就在附近的咖啡馆里喝着热咖啡。这是我为了表达感谢而请的咖啡。金垈永坐在我对面,用双手捧着咖啡杯。看起来连指尖都暖洋洋的。
“이런 인연도 있네요. 비 오는 날, 넘어진 사람 구하고, 커피 얻어 마시고.”
竟然有这样的缘分。在下雨天,救了摔倒的人,还得到了咖啡。
“…인연이라고 생각해?” …你觉得是缘分?
“그럼요. 이런 우연은, 좀 운명 같잖아요.”
当然。这样的偶然,不就像命运一样吗?
나는 속으로 웃었다. 너는 몰라. 우리가 이미 몇 번이나 사랑하고, 잃고, 다시 만났는지를. 이건 우연도, 운명도 아닌 반복이다. 저주에 가까운.
我在心里笑了。你不知道。我们已经相爱、失去、重逢了多少次。这不是偶然,也不是命运,而是重复。近乎诅咒。
“…너 이름이 뭐야?” …你叫什么名字?
“저요? 전 김대영이라고 해요. 그쪽은요?”
我吗?我叫金垈永。你呢?
“유우시.” yushi。
그는 반짝이는 눈으로 내 이름을 되뇌었다.
他用闪烁的眼睛反复念着我的名字。
“유우시씨. 이름도 멋지네요.” yushi 先生。名字真好听。
이번 김대영은 따뜻했다. 그리고 밝았다. 숨김없이 다가오고, 거리낌 없이 웃었다. 원래의 김대영과 너무나도 닮아있는. 나는 직감했다. 위험하다고. 이런 대영일수록, 나는 더 빨리, 더 깊이 빠지게 된다고.
这次的金垈永很温暖。而且很阳光。毫不掩饰地靠近,毫无顾忌地笑着。和原本的金垈永太像了。我直觉告诉我,危险了。越是这样的金垈永,我就越会更快、更深地陷进去。
며칠이 흘렀다. 대영은 자연스럽게 내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마치 원래부터 내 곁에 있던 사람처럼. 함께 커피를 마시고, 퇴근길에 마주치고, 저녁을 같이 먹으며 걷는 길이 길어졌다. 그날 밤도 그랬다. 대영은 맥주 몇 잔에 볼이 붉게 물든 채로 물었다.
几天过去了。金垈永自然而然地融入了我的日常生活。仿佛原本就待在我身边的人一样。一起喝咖啡,下班路上相遇,一起吃晚饭后散步的路也越来越长。那天晚上也是如此。金垈永喝了几杯啤酒,脸颊泛红,问道。
“유우시씨는 혼자 사세요?” “yushi xi 一个人住吗?”
“…응.” “…嗯。”
“외롭지 않아요?” “不觉得孤独吗?”
“…익숙해.” “…很熟悉。”
대영이 조용히 나를 바라봤다. 그 눈엔 슬픔과 호기심, 그리고 감춰지지 않는 호감이 담겨 있었다.
金垈永安静地望着我。他的眼里带着悲伤和好奇,还有无法掩饰的好感。
“그러지 말고, 같이 저녁 드실래요? 우리 집 근처에 괜찮은 이자카야 있어요.”
“别那样,一起吃个晚饭怎么样?我家附近有家不错的居酒屋。”
“…그래.” “……好。”
작은 선택 하나. 하지만 그건 분명히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나는 알면서도, 또다시 그를 받아들였다. 이 루프에서도 대영은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술이 조금 오른 밤, 대영이 말했다.
小小的选择。但那无疑是改变局面的契机。我明知道,却还是再次接纳了他。这个轮回里,金垈永依旧向我靠近。略带醉意的夜晚,金垈永说道。
“유우시씨, 집까지 같이 가드릴까요?” “yushi 先生,要不要我送你回家?”
“…괜찮아.” “……没事。”
“그래도 혼자 가기엔 좀 위험하잖아요.”
“可是你一个人回去,有点危险啊。”
“…그럼, 올라올래?” “……那,要上来吗?”
순간, 대영이 눈을 크게 떴다. 머뭇거리던 그는 이내 웃으며 말했다.
瞬间,金垈永睁大了眼睛。他犹豫了一下,随即笑着说。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那么,我告辞了。”
집 안은 조용했다. 나는 침대에, 대영은 소파에 앉았다. 말없이 TV를 켰다. 소리는 배경음처럼 흘렀고, 우린 시선을 몇 번이나 마주쳤다. 가까워지고 있었다. 분명히.
屋里很安静。我坐在床上,垈永坐在沙发上。我们默默地打开了电视。声音像背景音乐一样流淌着,我们的视线好几次交汇。我们之间的距离正在拉近。很明显。
새벽 3시. 물 한 잔을 마시러 나왔을 때, 대영도 거실에 나와 있었다. 서로를 보고, 잠시 멈췄다.
凌晨 3 点。我出来喝一杯水的时候,垈永也出来了。我们看着彼此,短暂地停住了脚步。
“못 주무세요?” 睡不着吗?
“…응.” …嗯。
“저도요. 왠지… 유우시씨랑 같이 있는 게 익숙한 느낌이에요. 낯선데, 낯설지 않달까.”
我也是。总觉得…和 yushi xi 在一起有种很熟悉的感觉。明明是陌生人,却又觉得不陌生。
나는 손에 쥔 유리컵을 꼭 잡았다. 대영은 모른다. 이게 그의 몇 번째 인생인지도. 그가 날 얼마나 많이 사랑했고, 또 얼마나 잊어왔는지도. 하지만 나는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我紧紧握着手中的玻璃杯。垈永不知道。不知道这是他的第几世人生,也不知道他曾经多么爱我,又遗忘了我多少次。但是,我却记得。而且,我依然爱着他。
“유우시씨.” yushixi。
“…” …
“작업 멘트 아니구.. 처음 본 순간부터, 유우시씨가 계속 신경 쓰였어요. 저 이상하죠..”
“不是什么撩人的套路…从第一眼见到你开始,我就一直很在意 yushi xi。我这样是不是很奇怪…”
나는 고개를 돌렸다. 대영의 눈빛은 솔직하고, 순수했고, 위험했다.
我转过头。金垈永的眼神坦诚、纯粹,又带着危险。
“이상하지 않아. 나도 그러니까.” “一点也不奇怪。我也是。”
그는 천천히 다가왔다. 아주 조심스럽게. 숨결이 닿을 듯한 거리. 가슴이 뛰고 있었다. 입술이 닿았다. 부드럽고 서툴렀지만, 확실한 키스였다. 나는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천천히 눈을 감고, 그의 온기를 받아들였다.
他缓缓地靠近。非常小心。呼吸可闻的距离。我的心脏狂跳着。他的唇贴了上来。生涩而又笨拙,但却是一个确切的吻。我没有拒绝。反而缓缓地闭上眼睛,接受了他的温度。
이번엔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다시 잃게 될지라도, 다시 반복될지라도, 이번만큼은 이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这次我决定不再逃避。即使会再次失去,即使会再次重蹈覆辙,这一次,我都要接受这份爱。
이 남자를 다시 한번 사랑하기로 했다.
我决定再一次爱上这个男人。
아침이 오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창밖으로 아침 빛이 들어왔지만, 내 몸은 여전히 어둠 속에 있었다. 뜨겁고, 어지러운 밤의 잔상이 몸 곳곳에 남아 있었다. 베개 한 귀퉁이, 소파에 남겨진 체온, 침묵 속에서도 잔존하는 숨결. 나는 조용히 눈을 떴다. 대영은 옆에 없었다. 거실에서 뭔가 달그락거리는 소리. 그리고 그 틈을 타고 느껴지는, 낯설고도 익숙한 기척.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목덜미가 얼얼했다. 키스 자국, 이빨 자국. 마치 소유의 흔적처럼 새겨진 흔적들이 땀에 젖은 피부를 따라 퍼져 있었다.
清晨没有如约而至。不,更准确地说,是窗外透进了晨曦,我的身体却仍沉浸在黑暗里。炽热而眩晕的夜晚残像,在身体的各个角落残留。枕头的一角,沙发上残留的体温,在沉默中依然存在的呼吸。我悄无声息地睁开了眼睛。金垈永不在身边。客厅里传来一些细微的声响。并且在那间隙中,感受到的,既陌生又熟悉的动静。我缓缓地撑起身子。脖颈麻木得厉害。吻痕,齿痕。仿佛所有权的痕迹一般,深深地烙印在被汗水浸湿的皮肤上,蔓延开来。
“일어났어요?” “醒了吗?”
대영의 목소리가 부엌 쪽에서 들렸다. 흰 셔츠 차림. 헐렁하게 걸친 셔츠가 그의 넓은 어깨를 따라 흐르고, 단추 몇 개는 풀어져 있었다. 그 모습이 어제의 밤을 더욱 선명하게 끌어올렸다. 몸 깊숙이 남아 있는 감각들. 내 것을 집어삼키던 안의 온기. 그의 숨, 속삭임, 어깨를 붙잡던 손끝 하나하나까지.
金垈永的声音从厨房那边传来。穿着一件白衬衫。宽松地披在身上的衬衫,顺着他宽阔的肩膀滑落,几颗纽扣敞开着。那个样子,更清晰地唤醒了昨夜的记忆。身体深处残留的各种感觉。吞噬着我的那处温暖。他的呼吸,低语,抓住我肩膀的每一寸指尖。
“…언제 일어났어.” “……什么时候醒的?”
“조금 전요. 뭐라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재료가 별로 없더라고요. 대신 커피 내려놨어요.”
“刚醒来。想做点什么,但没什么材料。就给你下了咖啡。”
나는 침묵한 채 그의 손에서 커피잔을 받았다. 따뜻했다. 그리고 서늘했다. 대영은 여전히 밝았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나는 안다. 루프가 시작되고, 관계가 이렇게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건 이번 루프가 또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걸.
我沉默着接过他递来的咖啡。是温暖的。又带着一丝凉意。金垈永依旧那么阳光。仿佛什么都没发生过。但我知道,循环一旦开始,关系这样飞速地靠近,就预示着这次的循环又要崩塌了。
“유우시씨.” “yushi xi。”
그가 조용히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대영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을 맞추며 말했다.
他安静地唤着我的名字。我抬起头。金垈永在我面前跪坐下来,与我对视着说道。
“어젯밤, 후회하지 않아요?” “昨晚,你后悔吗?”
“…아니.” “……不。”
진심이었다. 후회 같은 건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바라고 있었다. 더 원하고, 더 느끼고 싶었다. 이렇게라도 너를 붙잡고 싶었다. 다시 사라지기 전에. 다시 잊히기 전에.
是真心话。我没有后悔。不如说,我渴望更多。想要更多,想要感受更多。想要这样抓住你。在再次消失之前。在再次被遗忘之前。
“나, 유우시씨 진짜 좋아요. 이상하게 끌리고, 가까이 있고 싶고, 계속 보고 싶고… 그게 그냥 기분 탓은 아닌 것 같아요.”
“我,真的好喜欢 yushi xi。莫名其妙地被你吸引,想要靠近你,想要一直看着你……这不仅仅是错觉。”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봤다. 대영의 손이 내 무릎 위에 닿았다. 그 손끝이 조심스럽게 허벅지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숨이 멎는 듯한 감각. 아직도 몸에 그의 감각이 남아 있는데, 다시 이렇게 만져지면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我什么也没说,只是凝视着他。金垈永的手落在了我的膝盖上。他的指尖小心翼翼地沿着我的大腿向上游移。一种令人窒息的感觉。身体里还残留着他的触感,如果再次被这样抚摸,我怕自己会无法自持。
“…대영.” “…垈永。”
“네.” “嗯。”
“왜 이렇게 잘해줘.” “为什么对我这么好。”
“모르겠어요. 그냥, 유우시씨가 울 것처럼 보여서.”
“我不知道。只是,yushi xi 看起来快要哭出来了。”
그는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이번엔 망설임이 없었다. 키스는 점점 깊어졌고, 나는 그를 밀지 않았다. 오히려 당겼다. 그의 옷 사이로 스며든 내 손길. 입술을 따라 목덜미를 훑고, 다시 어깨, 가슴, 배를 지나 허벅지 안쪽까지 난 견딜 수 없을 만큼 천천히, 무너질 틈을 주지 않고, 대영을 탐했다. 대영은 어느새 다리를 벌린 채 무릎을 끌어안고 있었다. 어젯밤과는 다른 열기. 이건… 감정이었다. 욕망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그게 더 무서웠다. 더 진했고, 더 아팠다.
他吻上了我的嘴唇。这一次,没有丝毫犹豫。吻越来越深,我没有推开他,反而更加贴近。我的手探入了他的衣物之间。沿着嘴唇一路向下,滑过脖颈,再到肩膀、胸膛、腹部,最终抵达大腿内侧——他以我无法承受的速度缓慢地、不给我任何喘息的机会,贪婪地探索着金垈永。金垈永不知何时已经张开了双腿,紧紧抱着自己的膝盖。与昨夜截然不同的热度。这……是感情。不是欲望,而是真心。这更让人害怕。更加浓烈,更加痛苦。
“아, 흐으.. 유우시…” “啊,哈啊… yushi…”
그가 내 이름을 낮게 부르는 것을 들으며 허리를 밀어붙였다. 몸에 들어차는 감각. 대영은 작게 신음을 흘리며 내 어깨에 손톱을 세웠다. 벽에 부딪히듯, 현실과 경계가 무너졌다. 이 순간만큼은 반복도 저주도 없었다. 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섞이고 있었다. 그렇게 또 한 번, 나는 대영과 몸을 나눴다. 뜨겁고 진하게, 그리고 아프도록 깊게.
听着他低声唤我的名字,我挺腰迎合。身体被填满的感觉。金垈永低吟一声,指甲抠进我的肩膀。如同撞上墙壁一般,现实和界限都崩溃了。至少在这一刻,没有重复,也没有诅咒。只是,和心爱的人交融在一起。就这样,我又一次和金垈永分享了身体。滚烫又浓烈,还有痛彻心扉的深刻。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느리게, 그러나 분명히. 그리고 그 조용한 균열은, 곧 도시에 닿기 시작할 것이다. 나는 알고 있었다. 이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时间在流逝。缓慢,却又清晰。而那悄无声息的裂痕,也即将触及这座城市。我明白,这段关系不会长久。
그래도 나는 김대영을 포기하지 못했다.
即便如此,我还是无法放弃金垈永。
한낮의 햇살은 따가웠다. 비가 멈춘 도시의 거리는 말라붙은 물 자국 위로 사람들의 발자국이 겹치고 있었다. 대영과 함께한 이틀. 어쩌면 이 루프에서 가장 빠른 속도였다. 가장 빨리, 가장 깊이 들어온 루프의 김대영. 나는 그가 무섭도록 가까웠다. 두렵게 다정했고, 치명적으로 달콤했다. 점심시간. 나는 조용한 카페 구석에 앉아있었다. 커피는 식어가고, 눈앞의 거리는 시간 속에서 멈춘 듯 조용했다.
正午的阳光炙热。雨后的都市街道,人们的脚步重叠在干涸的水渍上。和金垈永一起的两天,或许是这次循环里最快的速度。最快,也是最深入的循环里的金垈永。我觉得他近得可怕。既让人害怕的温柔,又致命的甜蜜。午餐时间,我坐在安静的咖啡馆角落里。咖啡渐渐凉了,眼前的街道仿佛在时间中静止。
“유우시씨?” “yushi 先生?”
대영이 다가왔다. 땀에 젖은 이마, 거칠게 숨을 고르며 내 앞에 앉았다.
金垈永走近了。他汗湿的额头,粗重地喘息着,在我面前坐了下来。
“전화 왜 안 받아요. 걱정했잖아요.”
“为什么不接电话,我担心死了。”
“…미안. 그냥 생각 좀 하느라.”
“……抱歉。只是想事情去了。”
“무슨 생각이요?” “想什么呢?”
“대영은, 지금 행복해?” “金垈永,现在幸福吗?”
그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他带着一种荒谬感笑了出来。
“그게 질문이에요? 당연히 행복하죠. 유우시씨랑 같이 있으니까.”
“这算什么问题?当然幸福了。因为能和 yushi xi 在一起啊。”
“처음 봤을 때부터 그렇게 느꼈어?”
“初次见面的时候就这么觉得?”
“네. 이상하리만큼.” “嗯。真是奇怪得要命。”
그 답에, 나는 웃을 수 없었다. 이상하리만큼 그건 맞는 말이었다. 본능처럼 다가왔고, 이유도 없이 안달 났고, 지독하게 나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감정이 아니었다. 이 세계의 규칙이, 운명이, 대영을 다시 나에게로 보내고 있었던 거다. 반복된 조작, 반복된 감정. 그 속에서 진짜인 건 하나도 없을지도 몰랐다.
对于这个答案,我笑不出来。奇怪的是,那竟然是对的。如同本能般袭来,毫无理由地焦躁不安,又无可救药地沉迷于我。但这并非我单方面的情感。这个世界的规则,命运,都在将金垈永再次推向我。反复的操纵,反复的情感。在这其中,或许根本没有什么是真实的。
“대영.” “垈永。”
“응?” 嗯?
“혹시… 나랑, 이전에 만난 적 있어?”
难道...我们之前,见过吗?
그가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他眨了眨眼。然后缓缓地摇了摇头。
“아니. 처음이에요. 왜요?” “不是。第一次。怎么了?”
“…그냥, 기시감 같은 게 있어서.”
“…只是,有点既视感而已。”
나는 눈을 피했다. 하지만 그 순간, 대영이 손등을 잡았다. 따뜻하고 단단했다. 그 손이, 이번 루프에서는 처음으로 차갑지 않았다. 늘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대영은 체온이 식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아주 미세하게, 이 루프는 다른 궤도를 그리고 있었다.
我避开了视线。但就在那一刻,金垈永抓住了我的手背。温暖而坚实。那只手,这次 loop 中第一次不是冰冷的。一直以来,越是接近最后,金垈永的体温就会下降。但这次不同。非常细微地,这次 loop 正在描绘着不同的轨道。
“유우시씨. 나, 이상한 꿈을 꿨어요.”
“yushi 先生。我,做了一个奇怪的梦。”
나는 몸을 멈췄다. 我停下了脚步。
“…무슨 꿈?” “……什么梦?”
“비 오는 날. 당신이 울고 있었어요. 그걸 보면서, 나도 울고 있었고… 이상하게 아프더라고요. 꿈인데도, 진짜처럼.”
“下雨天。你在哭。看着你哭,我也跟着哭……奇怪,觉得好痛。明明是梦,却像真的一样。”
나는 말없이 그의 손을 바라봤다. 이미 시작된 거다. 기억의 조각이, 무너진 세계의 틈으로부터 새어 나오고 있었다. 대영이 알게 될 거다.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걸. 우리가 이미 수없이 반복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그 끝엔, 언제나 이별밖에 없다는 걸.
我沉默地望着他的手。已经开始了。记忆的碎片,正从崩塌的世界裂缝中泄露出来。金垈永会知道的。知道这并非第一次。知道我们早已无数次重复着爱恋。并且知道在那尽头,永远只有离别。
“…그 꿈은 잊어버려.” “……把那个梦忘了吧。”
“왜요?” “为什么?”
“그냥… 잊어줘.” “就… 忘了吧。”
대영이 내 손을 꼭 잡았다.
金垈永紧紧地握住了他的手。
“싫어요. 유우시씨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거, 알 것 같아요. 나, 무서워요. 지금 너무 행복한데, 그게 다
“我讨厌这样。我觉得 yushi 先生有什么事瞒着我。我,我害怕。明明现在这么幸福,可这一切都
사라질까 봐 무서워요.” 害怕会消失。”
나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그건 내 대사였다. 매번, 내가 해왔던 말. 너무 행복해서, 그게 무서웠다고. 그래서 결국 사랑하는 걸 포기했었다고.
我差点笑了出来。那是我的台词。每次,我都会说的话。因为太幸福了,所以害怕。所以最终放弃了去爱。
그날 밤. 대영은 내게 다시 왔다. 그의 입맞춤은 더 이상 조심스럽지 않았고, 내 손길에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나를 눕히고, 겉옷을 벗기고, 목을 핥고, 내 허벅지 위에 올라탔다. 떨리는 손끝이 아랫배를 쓸고 내려갈 때, 나 역시 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 대영은 나를 안고 위아래로 위태롭게 움직이며 말했다.
那天晚上。金垈永再次来到我身边。他的吻不再小心翼翼,我的抚摸也变得大胆起来。他将我放倒,褪去我的外衣,舔舐我的脖颈,然后跨坐在我的大腿上。他颤抖的指尖滑过我的小腹,一路向下,我同样无法抑制地颤抖起来。金垈永抱着我,身体也开始不安分地上下 움직였다,口中说道:
“잊지 않을게요. 어떤 일이 있어도.”
“我不会忘记的。无论发生什么事。”
나는 숨을 삼켰다. 그 말은 끝이라는 예감이었다. 그는 곧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우리를 파괴할 것이다.
我倒吸一口气。那句话预示着结束。他很快就会记起来。而那记忆,会摧毁我们。
“대영…” “垈永…”
“네.” “嗯。”
“…끝까지 내 옆에 있어 줄 수 있어?”
“…能一直待在我身边吗?”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몸으로 말했다. 깊이, 그리고 뜨겁게 나를 품었다. 그는 내 안에서 무너지고, 타올랐다. 우린 수없이 무너졌지만, 이번만큼은 처음처럼 아팠다. 왜냐하면, 정말로 사랑하게 되어버렸으니까.
他没有回答,而是用身体回应。深深地、火热地拥抱了我。他在我体内崩塌、燃烧。我们曾无数次崩塌,但这次却像初次一样疼痛。因为,我们真的爱上了彼此。
비가 다시 내렸다. 여름의 장마, 어김없이 찾아오는 회색의 오후. 나는 창문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영은 내 등 뒤에서 조용히 숨을 쉬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격렬하게 나를 끌어안던 그의 체온이 아직 허벅지 위에 남아있었다. 창밖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보다, 방 안의 침묵이 더 무거웠다. 오늘 아침, 대영은 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대신 아무 말 없이 내 입술을 물었고, 목덜미를 핥았고, 천천히 나를 침대 위로 밀어 눕혔다. 손가락이 내 가슴을 더듬을 때, 나는 알아차렸다. 그의 몸이 기억하고 있다는 걸. 대영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저 내 위에 올라타며 말했다.
雨又下了起来。梅雨季节的夏天,灰色的下午如期而至。我望着窗外的世界,金垈永在我身后静静地呼吸。就在刚才还激烈拥抱我的他的体温,现在还残留在我的大腿上。比起窗外落下的雨滴声,房间里的沉默更沉重。今天早上,金垈永没有说梦话,而是什么也没说地咬住我的嘴唇,舔舐我的脖颈,慢慢地将我推倒在床上。当他的手指爱抚我的胸膛时,我察觉到了,他的身体还记得一切。金垈永什么也没问,只是骑在我身上说道。
“오늘은… 유우시 씨가 날 원하게 만들고 싶어요.”
“今天… 我想要 yushi 他渴望我。”
“…이미 그러고 있어.” “……已经在做了。”
“아니요. 진짜로요. 아무 의심 없이,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나만 보게 만들고 싶어요.”
“不是的。是真的。没有任何怀疑,没有任何理由… 只是,想让他只看着我。”
손목이 뒤로 고정됐고, 대영의 입술이 내 쇄골을 더럽혔다. 그의 안에서 나는 이 루프의 끝을 깊숙하게 느끼고 있었다. 사랑은 반복됐지만, 매번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번의 대영은 나를 너무 빨리 알아채고 있었다. 너무 깊이, 너무 빨리.
手腕被向后固定,金垈永的嘴唇玷污了我的锁骨。在他的体内,我深深地感受到这个循环的终结。爱在重复,但每次都不一样。而且这次的金垈永,察觉我的速度太快了。太深入,太快了。
샤워 후, 그는 내 허리를 끌어안은 채 잠들었다. 나는 깨어 있었다. 그 팔 안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洗完澡后,他抱着我的腰睡着了。我醒着,在那双臂弯里,连呼吸都变得小心翼翼。
“…이제 곧 기억날 거야, 대영.”
“…大永,我马上就能想起来了。”
속삭이듯 내뱉은 말. 그건 나 자신에게 하는 경고 같았다. 내가 더는 멀쩡하게 버틸 수 없다는 증거. 침대에서 조심히 몸을 뺐다. 주방으로 향해 물을 따르던 손이 멈췄다. 식탁 위에 놓인 낯선 물건. 민트색 라이터 하나. 대영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이번 루프에선 단 한 번도. 하지만 이건, 과거의 물건이다. 전 루프의 기억. 손끝이 떨렸다. 라이터를 집으려는 순간,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像耳语般吐出的话语。那仿佛是对我自己的警告。证明了我再也无法正常支撑下去。我小心翼翼地从床上起身。走向厨房,倒水的手停住了。餐桌上放着陌生的东西。一个薄荷色的打火机。金垈永不抽烟。这次 loop 里一次也没有。但是这个,是过去的东西。前一个 loop 的记忆。指尖颤抖起来。就在我想要拿起打火机的瞬间,背后传来了声音。
“그거, 제 거예요.” “那个,是我的东西。”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대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我没有回头,只是压低声音问道。
“…언제부터 기억났어?” “…你从什么时候开始记起来的?”
“조금씩… 며칠 전부터요. 그런데 지금 확신했어요.”
“一点点…从几天前开始。但是现在我确信了。”
대영이 천천히 다가왔다. 맨발이 바닥을 디디는 소리, 그 사이의 침묵. 그는 내 목에 팔을 둘렀다. 나는 몸을 피하지 않았다. 대신 눈을 감고 허리를 감쌌다.
金垈永缓缓靠近。赤脚踩在地板上的声音,以及那期间的沉默。他将手臂搭在我的脖子上。我没有躲避。取而代之,我闭上眼睛,搂住了他的腰。
“이번에도… 곧 끝나겠지.” “这次也……快结束了吧。”
“아니에요. 이번엔 다를 거예요.” “不,这次会不一样的。”
“뭐가 달라.” “有什么不一样的。”
“유우시씨가 날 믿고 있잖아요. 그게 처음이에요. 다른 기억 속에선, 당신은 항상 혼자였어요. 늘 나를 밀어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yushi 先生信任我啊。这还是第一次。在其他的记忆里,你总是孤身一人。总是推开我。但是这次……”
대영은 내 어깨에 입을 맞췄다.
金垈永亲吻了我的肩膀。
“…당신이 먼저 날 안았어요.” “明明是你先抱的我。”
심장이 저렸다. 맞다. 이번 루프에서 처음으로, 내가 먼저 그의 손을 잡았고, 먼저 침대 위에 눕혔다. 그리고..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心脏一阵刺痛。没错,这次循环里,我第一次主动握住了他的手,第一次把他按倒在床上。而且……第一次,想先对他说我爱他。
“대영.” “垈永。”
“네.” “嗯。”
“…이번에, 끝까지 같이 있어 줘.”
“…这次,陪我到最后。”
“그래요. 끝까지 같이 있을게요.” “是温,我会和你在一起,直到最后。”
하지만 나는 안다. 이 도시의 법칙은, 절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걸. 시간은 기억을 허용하지 않는다. 기억은 세계를 부수고, 결국 모든 걸 원점으로 되돌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번만큼은, 절대로 그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대영은 내 뒤에서 라이터를 쥐고 내 손을 덮었다.
但我知道。这座城市的法则,绝不像表面那么简单。时间不允许人拥有记忆。记忆会摧毁世界,最终让一切回到原点。即便如此,我还是下定决心,这一次,我绝对不会放弃他。垈永从我身后握住打火机,覆盖住我的手。
“우리, 이 기억을 불태워서라도 버텨요.”
“我们,就算烧掉这份记忆也要撑下去。”
“그래. 이번엔, 우리 둘 다 잊지 말자.”
“好。这次,我们两个都别忘了。”
우리는 함께 불을 붙였다. 손가락이 타는 듯 아팠지만, 마음이 그보다 더 뜨거웠다. 다시 시작되더라도, 다시 만나더라도, 이번 감정은 남아있길. 이번 사랑은, 남아있길.
我们一起点燃了火。手指像要烧起来一样痛,但心却比那更热。即使重新开始,即使再次相遇,也希望这份感情能留下。希望这次的爱,能留下。
“유우시.” yushi。
대영이 내 이름을 불렀다. 그 목소리는 낮고, 무겁고, 낯설 만큼 진지했다. 나는 천천히 돌아봤다. 그의 손엔 내가 숨겨둔 노트가 있었다. 루프마다 남겨온 메모. 반복을 기록한 증거. 나조차 잊지 않기 위해 적어둔, 이 도시의 모든.
金垈永叫了我的名字。那声音低沉、厚重,认真得让我觉得陌生。我缓缓转过身,他的手里拿着我藏起来的笔记本。是每次循环都留下的备忘录,记录重复的证据。为了不让自己忘记,记录了这个城市的一切。
“이건…” “这…这是…”
“내가 쓴 거야.” “我写的。”
“다 맞는 거죠?” “都对上了,是吧?”
“그래. 지금껏 반복해온 모든 시간. 그리고 너.”
“没错。至今为止重复的所有时间。还有你。”
대영은 눈을 감았다. 잠시, 조용한 침묵.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 눈동자엔 흔들림이 없었다.
金垈永闭上了眼睛。短暂的,寂静无声。再次睁开眼时,那双眼眸中没有一丝动摇。
“이제 전부 기억나요. 유우시씨가 처음으로 나를 죽이던 날까지도.”
“现在我全部都记起来了。甚至连 yushi 先生第一次杀死我的那天,我都记得。”
심장이 멎을 뻔했다. 너무 오래전, 너무 잔인했던 루프. 감정이 틀어지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끝나버린 그 시간. 나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하지만 대영은 웃었다.
心脏差点骤停。太久远了,太过残忍的轮回。感情扭曲,在彼此无法理解的情况下结束的那些时光。我紧紧闭上嘴。但是金垈永笑了。
“괜찮아요. 그때는 내가 당신을 너무 몰랐으니까.”
“没关系。那时候是我太不了解你了。”
“이제는 알아?” “现在知道了吗?”
“네. 그리고… 그래도 좋아요.” “嗯。而且……即使这样也好。”
그는 천천히 내게 다가와 입술을 맞췄다. 이젠 더는 서툴지도, 망설이지도 않았다. 내 허리를 끌어안으며, 욕망과 애착이 한데 섞인 입맞춤. 혀가 스치고, 숨이 엉켜 들고, 나는 이기적으로 그를 안았다. 시간이 무너져도, 이 감정만은 사라지지 않게.
他缓缓向我走来,吻住了我的嘴唇。 现在不再笨拙,也不再犹豫。 他搂住我的腰,欲望和爱恋交织在一起的亲吻。 舌头交缠,呼吸也缠绕在一起,我自私地抱紧了他。 就算时间崩塌,也别让这份感情消失。
옷이 하나씩 바닥에 떨어졌다. 난 대영의 허벅지를 벌리며 조용히 속삭였다.
衣服一件件落在地上。我掰开金垈永的腿,在他耳边轻声说道。
“이번엔 내가 끝까지 해줄게. 도망가지 마.”
这次我绝对会做到最后,别想逃。
“…대영.” “…垈永。”
“여기까지 왔잖아요. 이제 날 믿어줘요.”
都到这里了,现在相信我吧。
다리를 벌린 그의 안으로 허리를 밀어 넣었다. 천천히, 그러나 거칠게. 이미 익숙한 감각이지만, 지금은 다르게 느껴졌다. 머릿속이 새하얘질 만큼 뜨겁고, 복잡한 감정이 얽힌 채로. 손톱이 내 어깨를 할퀴었고, 난 그 고통마저 반가운 듯 웃었다.
分开他的腿,腰身挺入。缓慢,却又粗暴。明明是熟悉的触感,此刻却截然不同。脑海一片空白,滚烫,复杂的情感交织。指甲刮过我的肩膀,我却仿佛欣喜于这痛楚,笑了出来。
“이게… 지금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예요.”
“这就是…现在我们还活着的证据。”
“…미친놈.” “…疯子。”
“당신이 그렇게 만든 거잖아요.” “还不是你害成这样的。”
밤이 깊어갈수록, 몸은 더 짙게 얽혔다. 끝나가던 순간, 대영의 안에서 절정을 맞았다. 떨리는 숨소리, 식은 이마, 가벼운 입맞춤. 그리고 그 순간, 창문 밖이 이상했다. 시간이, 구겨지듯 뒤틀렸다. 현실의 틈이 열리기 시작했다.
夜色渐深,身体也缠绕得更加紧密。快要结束时,他在金垈永的体内达到了顶峰。颤抖的呼吸,冰冷的额头,轻轻的吻。就在那一瞬间,窗外变得不对劲了。时间,如同被揉皱一般扭曲。现实的裂缝开始出现。
“보여요? 유우시씨.” “看到了吗?yushi。”
“…그래. 세계가…” “……是啊,世界……”
“곧 무너질 거예요.” “快要塌了。”
“알아.” “我知道了。”
우리는 마주 봤다. 대영은 미소 지었다. 절망과 사랑이 뒤섞인 표정. 그는 나의 손을 잡고, 이불 속에서 조용히 말했다.
我们面对面站着。金垈永笑了,那是绝望与爱交织的表情。他握住我的手,在被子里轻轻地说。
“그래도, 다음에도… 꼭 당신을 찾아갈게요.”
“即使这样,下次…我也一定会去找你的。”
“너가 기억할 수 있을까.” “你还能记得吗。”
“기억해요. 몸이 기억하니까. 당신 안에 있을 때 따뜻함, 당신의 목소리, 당신이 나를 사랑했던 순간까지 전부.”
“我记得。身体还记得。在你身体里时的温暖,你的声音,甚至是你爱我的每个瞬间,全部都记得。”
“그럼… 난 너한테 또 반하겠네.”
“那…我岂不是又要再次为你着迷了。”
“그럼 전… 또 당신을 미치게 만들죠.”
“那我…就再次让你为我疯狂吧。”
빗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도시의 구조가 무너지는 소리. 나는 대영을 안았다. 단단히, 놓지 않도록. 이번엔 놓치지 않겠다고. 그와 함께 무너지겠다고.
雨声未歇。仿佛都市的骨骼正在崩塌。我抱紧金垈永,紧紧地,像是生怕松开手。这一次,我绝不会放手。我要和他一起,坠入这深渊。
세상이 부서지는 가운데, 단 하나의 약속만 남았다.
世界崩塌之际,仅剩一个约定。
‘다음에도, 반드시 너를 찾을게.’ “下次,我一定会找到你。”
김대영이 나를 사랑해야하는 이유 金垈永必须爱上我的理由
눈을 떴다. 숨이 먼저 막혔다. 낯선 천장. 하지만 너무나 익숙한 냄새. 아니, 정확히는 기억의 연장선에 있는 감각이었다. 다만, 이번엔 다르다는 걸 직감했다. 창밖으로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었다. 나는 마침내 루프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睁开了眼睛。首先感到窒息。陌生的天花板。但却是无比熟悉的味道。不,准确地说,是记忆延伸的感官。只是,我直觉这次不一样了。窗外透进光芒。时间没有停止,仍在流逝。我终于从循环中挣脱了出来。然后,
“괜찮아요?” “你没事吧?”
목소리. 돌려다 본 시선 끝에 대영이 있었다. 너무 또렷하고 선명한 얼굴. 여전히 큰 키에 웃으면 휘어지는 강아지 같은 눈매. 그가, 이 도시의 시간을 잊은 채 다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声音。我回头,视线尽头是金垈永。他的脸是如此清晰而鲜明。依旧高大的身材,笑起来像小狗一样弯弯的眼角。他,仿佛忘记了这座都市的时间,再次注视着我。
“정신이 좀 없으신 거 같아서… 어디 다친 데는 없어요?”
“看你好像有点神志不清…… 没伤到哪里吧?”
“…” …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숨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이건 꿈일까. 아니, 현실이다. 대영은 기억하지 못한다. 나를, 우리가 나눴던 밤들을, 울면서 했던 키스도, 품에 안고 잠들던 새벽도, 전부 잊었다. 나만이 모든 걸 안 채 다시 눈을 떴다.
我什么也没能回答。呼吸声钻进耳朵。这是梦吗。不,是现实。金垈永不记得了。关于我,关于我们共度的夜晚,哭泣着接吻,拥抱在一起入睡的凌晨,他全部都忘记了。只有我带着一切睁开了眼。
“괜찮아요?” “你没事吧?”
“괜찮아.” “没事。”
그는 안도하듯 미소를 지었다. 他如释重负地笑了。
“갑자기 쓰러지셔서 깜짝 놀랐어요. 일단 좀 앉으실래요?”
“突然倒下真是吓我一跳。要不先坐下歇会儿?”
“괜찮다니까.” “都说了没事了。”
“…그래도 좀 걱정되는데.” “……但我还是有点担心。”
그가 곁에 앉았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 그 거리감조차도 모든 걸 잊은 사람의 눈치 없는 배려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의 옆모습을 똑바로 바라봤다. 몇 번이고 본 적 있는 얼굴. 수백 번 사랑했고, 잃었고, 다시 원했던 얼굴이었다.
他挨着我坐了下来。不远不近的距离。那样的距离感,都像是一个忘记一切的人迟钝的体贴。我直直地望着他的侧脸。看过无数次的脸。爱过数百次,失去过,又再次渴望的脸。
“혹시… 우리 어디서 본 적 없어요?”
“莫非……我们是不是在哪里见过?”
“있었어.” “有过哦。”
“진짜요? 어딜까요… 저는 전혀 기억이 안 나서.”
“真的吗?会在哪里呢…我完全不记得了。”
“기억 안 나도 괜찮아. 난 기억하니까.”
就算你不记得也没关系。我记得就好。
그가 고개를 갸웃했다. 여전히 나를 모른다는 눈빛. 근데 왜 반말이지.. 하는듯한 익숙한 그 어리둥절한 표정조차 가슴을 아프게 했다. 나는 손을 무릎 위에 올리고 억지로 웃었다. 괜찮다고, 나는 지금도 네가 좋아서 미칠 것 같다고.
他疑惑地歪了歪头。眼神依旧陌生,仿佛在说“为什么跟我说半语…”,就连这副熟悉的茫然表情都让我心痛。我把手放在膝盖上,勉强笑了笑。没关系,我是说,我现在还是喜欢你喜欢的要死。
“이름, 뭐예요?” “名字,是甚么?”
“유우시.” yushi。
“아, 유우시 씨! 멋진 이름이네요.”
啊,yushi 先生!真是个好名字。
“…네 이름은 김대영이지.” …你的名字是金垈永,不是吗。
“헐, 어떻게 아셨어요?” 哇,你怎么知道的?
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는 속으로 삼켰다. 네 이름은 내가 누구보다 잘 안다고. 내가 얼마나 많이 불렀는데. 근데 넌 날 몰라. 침대 위에서도, 비 내리는 거리에서도, 숨넘어가듯 너도 내 이름을 불렀다고.
他瞪大了眼睛。我在心里默默地咽了口唾沫。你的名字我比谁都清楚。我曾呼唤过多少次。可是你却不认得我。在床上,在下雨的街道上,你明明也曾用那快要窒息的声音,喊着我的名字。
“…그냥 알았어.” “…知道了,还不行吗。”
“음… 그런 거 있잖아요. 왠지 처음 본 사람인데 익숙한 느낌? 유우시 씨가 딱 그래요. 뭔가… 많이 본 얼굴 같은?”
“嗯…就是那种感觉。 怎么说呢,明明是第一次见面,却觉得很熟悉?yushi 先生就是这样。 感觉…好像在哪里见过一样?”
“많이 봤어. 네가 모르고 있을 뿐.”
“我看了你很多次,只是你不知道罢了。”
“하하, 말 잘하시네.” “呵呵,你真会说话。”
“진심이야.” “我是认真的。”
“…네?” “……内?”
“아니야. 그냥.” “没事,没事。”
대영이 다시 웃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金垈永再次笑了。然后小心翼翼地开了口。
“그럼… 나중에 시간 있으시면, 커피라도 한잔하실래요?”
“那…之后有时间的话,要不要一起喝杯咖啡?”
“…지금.” “……现在。”
“네?” “内?”
“지금 마시러 가자.” 现在去喝一杯吧。
“지금요?” 现在吗?
“응. 지금 가야 될 것 같아. 안 그러면 다시 못 볼 것 같아서.”
“嗯,我现在好像得走了。不然可能就再也见不到了。”
“그렇게까지요?” “至于做到这种地步吗?”
“그래. 나한텐 너, 그런 사람이거든.”
“是啊。对我来说,你就是这样的人。”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영은 당황한 듯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웃으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我站起身。金垈永似乎有些慌乱地看着我,随即又笑着向我靠近。
“그럼… 같이 가요. 유우시씨.” “那…一起走吧。yushixi。”
그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이번엔, 너는 날 기억하지 못해도. 내가 널 다 기억하니까.
好啊。我们从头开始吧。这次,就算你忘记了我,我也会记得你的一切。
너의 첫 눈빛부터 마지막 입맞춤까지 전부.
从你最初的眼神到最后的吻,全部。
이번엔 내가 너를 잊지 않을 거니까.
这次我不会忘记你。
커피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는 대영을 바라봤다. 햇빛이 유리창 너머로 그의 얼굴을 물들였다. 뽀얀 피부 위에 비치는 부드러운 빛, 웃을 때 살짝 드러나는 송곳니, 아직도 그대로였다. 똑같은 모습인데, 그 눈빛은 나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他望着双手捧着咖啡杯的金垈永。阳光穿过玻璃窗,在他的脸上镀了一层光晕。白皙的皮肤在阳光下泛着柔和的光泽,微笑时若隐若现的小虎牙,一切都和记忆中一样。明明还是那张熟悉的脸,他的眼神却仿佛从未认识过他。
“이런 조용한 카페, 자주 오세요?”
“这么安静的咖啡馆,你常来吗?”
“응. 여긴 너랑 자주 왔던 데라서.”
“嗯,因为这里是以前和你经常来的地方。”
“에? 저랑요? 저 오늘 처음 뵀는데…”
“诶?跟我吗?我今天才是第一次见到你啊……”
“그냥 그런 기분이 들어서.” “只是有这种感觉而已。”
“아~ 저도 좀 그래요.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아요.”
“啊~我也是。 奇怪的是,一点也不觉得生疏。”
그는 웃었다. 늘 생각했던 거지만 진짜 골든 리트리버같이 생겼다. 나는 그 웃음에 또 마음이 흔들렸다. 바보처럼, 다시. 얼마나 많은 반복 끝에 여기까지 온 건데. 널 잃는 감정을 이제는 익숙하게 다룰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너는 다시 처음부터 나를 흔들었어.
他笑了。总觉得他长得真像一只金毛寻回犬。我又一次被他的笑容动摇了。像个傻瓜一样,再一次。究竟要重复多少次才能走到这里啊。我以为我已经能熟练地应对失去你的那种感情了。但并非如此。你再一次从头开始动摇了我。
“김대영.” 金垈永。
“네?” “内?”
“넌 누굴 좋아하면 어떻게 해?”
“你喜欢上一个人会怎么样?”
“네? 그건 또 갑자기…” “内?怎么突然问这个…”
“그냥 궁금해서.” “就是好奇。”
“흐음… 음, 일단 잘 웃게 해주고 싶고… 보고 싶단 생각이 계속 들고… 가까이 있고 싶고… 뭐 그런 거 아닐까요?”
“ 흐음… 嗯,首先想让他一直开开心心的… 总是不停地想见到他… 想要靠近他… 大概就是这样吧?”
“그래서 지금 어때? 나랑 이렇게 있으니까.”
“所以现在感觉怎么样?和我这样待在一起。”
“응? 저요?” “嗯?我吗?”
그는 잠시 멈칫했다. 뺨을 긁적이며 피식 웃었다.
他停顿了一下,挠了挠脸颊,嗤笑一声。
“이상하게 편해요. 처음 본 건데, 그렇게 낯설지 않아서.”
奇怪,感觉好舒服。明明是第一次见面,却一点也不觉得陌生。
“기억나지 않아도 돼. 대신 지금 느끼는 걸 믿어줘.”
记不起来也没关系。相信你现在的感觉就好。
“유우시씨는 진짜 말이 묘하네요. 무슨 소설 속 주인공 같아요.”
“yushi 先生说话真是妙啊,像小说主人公似的。”
“…그럼 너는, 내가 만든 이야기의 주인공이야.”
“……那么你,就是我创造的故事的主人公。”
“네?” “内?”
“아니야. 그냥 해본 말이야.” “不是,我只是随便说说。”
나는 머리를 숙이고 커피를 마셨다. 진한 쓴맛이 목을 타고 내려갔지만, 가슴 속은 여전히 떨렸다.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은 내가 사랑했던 김대영이 분명한데, 그 눈에 나는 없다. 없는 사람이 되어 다시 시작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아팠다.
我低下头,喝着咖啡。浓烈的苦味顺着喉咙滑下,但胸口依旧颤抖。眼前这个人明明是我爱过的金垈永,但他的眼里已经没有我了。成为一个不存在的人,重新开始,比想象中还要痛苦得多。
“유우시씨는, 연애 많이 해봤어요?” “yushi,你谈过很多恋爱吗?”
“응. 네가 처음이었고, 너로 끝났어.”
“嗯,你是我的第一次,也是我的最后一次。”
“…또 뭔가 소설 같은 말한다니까.”
“……又说些像小说里才有的台词了。”
“진짜야.” “是真的。”
그는 웃었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이 기회가 마지막일지도 몰랐다. 루프는 끝났고, 이제 더는 반복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이 마지막 세계에서 너가 반드시 다시 사랑하게 만들어야 했다. 다시 나를 선택하게 만들어야 했다.
他笑了,但我却笑不出来。这机会也许是最后一次了。轮回结束了,不会再重复。那么,我就必须在这最后的世界上,让你再次爱上我。让你再次选择我。
우리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같은 플랫폼에서 마주쳤다. 대영은 늘 지각 직전인 얼굴로 뛰어오고, 나는 그보다 먼저 도착해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영은 내 옆에 멈춰서며 숨을 고르더니 익숙한 듯 말했다.
我们每天早上都在同一时间、同一站台相遇。金垈永总是摆着一副快要迟到的表情跑过来,而我比他先到,正在等火车。金垈永停在我身边,一边调整呼吸一边像习以为常了似的说道。
“또 뵙네요.” “又见面了。”
“그러게.” “就是说。”
대영은 날 향해 웃었다. 그 웃음이 마음을 쿡 찔렀다. 익숙한 표정, 익숙한 눈빛. 나만이 아는 모든 것들이 그 안에 그대로 있었지만, 정작 그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金垈永对着我笑了。那个笑容,像一根针扎在我的心上。熟悉的表情,熟悉的眼神。只有我才知道的一切,都还在那里,可是实际上,他却什么也不剩了。
기차가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 우리는 같은 칸에 탔다. 그의 손등이 스칠 만큼 가까이 있었고, 나는 애써 눈을 돌렸다.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잔인했다.
火车到站了。车门打开,我们混在人群中,上了同一节车厢。他的手背近到几乎要碰到我,我努力地移开视线。爱着一个不记得自己的人,比想象中要残忍得多。
“오늘은… 퇴근하고 뭐 하세요?” “今天…下班后做什么呢?”
“왜?” “为什么?”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저랑 저녁이라도 같이 하실래요?”
“如果时间允许的话,要不要和我一起吃个晚饭?”
그 순간, 심장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건 우연이 아니었다. 기억을 잃어도, 대영은 결국 날 향해 손을 뻗는다. 매번.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那一瞬间,心脏微微颤动。这不是偶然。即使失去了记忆,金垈永最终还是会向我伸出手。每一次。没有一次例外。
“…그래.” “……好。”
그날 저녁, 우리는 작은 식당에 마주 앉아 따뜻한 스프를 마셨다. 대영은 나를 바라보며 또 강아지같이 헤헤 웃었고, 나는 자꾸만 시선을 피하게 됐다. 무너질 것 같았다. 이 남자가 다시 나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보는 건… 고통스러웠다.
那天晚上,我们面对面坐在小餐馆里,喝着热乎乎的汤。金垈永望着我,又像小狗一样傻笑,我总是忍不住躲避他的视线。感觉要崩溃了。看着这个男人再次爱上我的过程……太痛苦了。
“유우시씨.” “yushi xi。”
“응.” 嗯。
“왜 그렇게 슬퍼 보여요? 웃는 얼굴도 보고 싶은데.”
“为什么看起来这么难过?也想看看你笑的样子。”
“…웃으면 뭐가 달라져?” “…笑就能改变什么吗?”
“글쎄요, 모르겠어요. 근데… 왠지, 당신이 웃으면 제가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서요.”
“这个嘛,我也不知道。但是……总觉得,你一笑,我心情就会变好。”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숟가락을 들고 입에 넣은 스프가 묘하게 짰다. 미각이 아니라, 감정 때문이었다.
我什么都说不出来。拿起勺子放进嘴里的汤,味道奇怪地咸。不是味觉的原因,而是因为感情。
밤이 깊었다. 대영은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도 망설이는 눈치였다.
夜深了。金垈永送我到家门口,却还是一副犹豫不决的样子。
“…잠깐, 들어올래?” “……等等,要进来吗?”
대영이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들었다.
金垈永眨了眨眼,抬起了头。
“괜찮아요?” “你没事吧?”
“응. 나 혼자 있는 거, 이제 지겨워서.”
“嗯,我一个人待着,现在有点腻了。”
대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현관을 열고 들어서자, 낯선 공간에 선 대영의 어깨가 조금 경직됐다. 나는 가만히 그를 바라보다가 소파를 가리켰다.
金垈永沉默着点了点头。打开玄关走进房间,站在陌生空间里的金垈永肩膀微微僵硬。我静静地望着他,然后指了指沙发。
“앉아. 물 좀 갖다줄게.” “坐吧。我给你拿点水来。”
그가 소파에 앉자, 나는 조용히 부엌으로 향했다. 손끝이 떨렸다. 잊은 사람과, 기억하는 사람 사이의 거리는 너무 멀었다. 그리고 그 간극을 내가 메워야 한다는 사실이 숨이 막혔다. 물을 건네며 그의 옆에 앉았다. 잠시 정적. 그리고 대영이 입을 열었다.
他往沙发上一坐,我就悄悄地走向厨房。指尖微微颤抖。遗忘的人和铭记的人之间的距离太远了。而我必须填补这个空隙的事实,让我感到窒息。我递给他水,坐在他旁边。一阵沉默。然后金垈永开了口。
“유우시씨, 혹시 정말.. 전에 저희 어디서 만난 적 없어요?”
“yushi,说不定…我们之前在哪见过?”
“…” …
“진짜 이상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가끔 당신 얼굴 보면 가슴이 조여요. 되게 오래된 사람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也许是很奇怪的话,但偶尔看到你的脸,我胸口会揪紧。感觉像是遇到了很久以前就认识的人。”
나는 숨을 삼켰다. 그건 진실이었다. 하지만 그 진실은 오직 나 혼자만 품고 있어야 했다.
我屏住了呼吸。那是事实。但这个事实,只能由我独自一人珍藏。
“…아니. 처음 봤어, 너는.” “…不,第一次见,你。”
거짓말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가장 진심이었다. 다시는 그를 잃고 싶지 않았다. 이 세계에선… 제발, 기억을 잃어도 날 사랑해줘. 대영은 조용히 나를 바라보았다. 눈빛이 깊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이 내 손등 위로 겹쳐졌다.
那是谎言。但同时,也是最真挚的心意。我再也不想失去他了。在这个世界里…拜托了,即使失去了记忆,也请爱我。金垈永静静地注视着我。他的眼神很深邃。然后,他的手慢慢地,覆在了我的手背上。
“…괜찮으면, 손 좀 잡아도 돼요?”
“…如果可以的话,能牵一下你的手吗?”
“…응.” “…嗯。”
손이 맞닿았다. 그 작은 접촉에 온몸이 떨렸다. 그리고 나는, 감정의 끝에서 그를 끌어안았다.
指尖碰触。这细微的接触,让他全身颤抖。然后,他从情感的顶峰一把抱住了他。
“대영…” “垈永…”
“네.” “嗯。”
“제발, 이번엔 잊지 말아줘.” “求你,这次不要忘了我。”
대영은 아무 대답 없이 내 등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술이 내 입술 위에 내려앉았다. 스치듯, 그러나 분명히. 잊힌 사랑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金垈永没有回答,只是拥抱住我的后背。然后,他的嘴唇缓缓落在了我的嘴唇上。轻轻一触,却又那么真切。被遗忘的爱,正在重新开始。
“유우시 형.” “yushi 哥。”
아까 말을 놓기로 한 후로 반말로 바뀐 작은 목소리가 어둠 속을 뚫고 들어왔다. 나는 반쯤 감은 눈을 뜨며 고개를 돌렸다. 그 문 앞에 대영이 서 있었다. 모두 내가 준 옷, 키가 큰 탓에 허벅지 길이의 트레이닝 팬츠에 헐렁한 반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었다.
自从刚才约定好说非敬语后,那小小的声音变成了半语,穿透黑暗传了过来。我半睁着眼睛,转过头。垈永就站在那个门口。全都是我给他的衣服,因为个子高的缘故,穿着及大腿长度的运动裤和宽松的半袖。他一脸若无其事的样子。
“자고 있었어?” “睡着了吗?”
“……아직.” “……还没。”
“그럼, 들어가도 돼?” “那,我可以进去了?”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대영은 조용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닫히는 문틈 사이로 밤공기가 스며들었다. 그와 함께 대영의 체온도, 숨결도, 방 안을 천천히 덮었다.
金垈永根本没等他回答,就悄无声息地推开门走了进来。随着门缝合拢,一丝夜的凉气也跟着渗了进来。与此同时,金垈永的体温、他的呼吸,也缓缓地笼罩了整个房间。
“그냥… 좀 이상해서.” “就是…… 有点奇怪。”
대영은 허리를 굽혀 매 눈높이에 맞췄다. 그 손이 이불 위로 조심스럽게 얹혔다. 섬세하게, 마치 처음 만지는 사람처럼 그런데도 너무 익숙하게.
金垈永弯下腰,与吴是温的视线齐平。他的手小心翼翼地放在被子上,那动作既细腻,仿佛是第一次触碰,却又带着一种太过熟悉的意味。
“형을 보면 진짜 이상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고…”
“看到哥就觉得很奇怪。胸口闷闷的… 喘不过气…”
“…….” “……”
“근데 그게 싫진 않아.” “但,我并不讨厌那样。”
숨을 죽였다. 달빛이 어깨를 타고 흘렀고, 내 손이 이불을 밀어내며 대영의 허리로 스며들었다.손끝이 닿은 그곳이, 마치 오래전부터 알았다는 듯 떨렸다.
他屏住了呼吸。月光倾泻而下,滑过他的肩膀,我的手推开被子,探向金垈永的腰。指尖触碰到的地方,仿佛早就熟知一般,颤抖起来。
“손..왜 이렇게… 따뜻해?” “手……怎么这么……暖?”
“대영, 기억 안 나?” 垈永,你不记得了吗?
목소리가 흔들렸다. 내 물음에 대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이불을 완전히 젖히고, 내 허벅지를 타고 올라왔다. 체중이 실린 무게가 골반을 눌렀다.
他的声音颤抖着。对于我的问题,金垈永没有回答。而是完全掀开被子,欺身而上,一只手撑在他耳侧,另一只手放肆地沿着我的大腿一路向上游移。带着全身重量压下来的姿势,让我的骨盆都感受到了那份沉重。
“기억 안 나는데… 몸이 먼저 기억하는 것 같아.”
“我不记得了……好像身体比我先记住了。”
입술이 닿았다. 대영의 목덜미, 턱, 쇄골. 한 번도 빠짐 없이 기억했던 궤적을 따라가듯, 천천히, 아주 집요하게 훑었다. 대영은 견디지 못한 채 내 위에 앉은 상태로 눈을 감았다.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이 사람의 입술, 이 사람의 혀, 이 사람의 체온. 얼마나 갈망했는지, 얼마나 미치도록 원했는지.
嘴唇贴了上来。金垈永的脖颈、下巴、锁骨。仿佛沿着我一次都没有忘记的轨迹,缓慢地、非常执拗地扫过。金垈永没能忍住,以坐在我身上的姿势闭上了眼睛。身体记忆着一切。这个人的嘴唇,这个人的舌头,这个人的体温。我有多么渴望,又有多么疯狂地想要。
숨을 거칠게 내쉬며 대영을 눕히고 티셔츠를 위로 걷어 올렸다. 젖은 혀가 배꼽 근처를 핥고 지나갈 때, 대영은 다리에 힘이 빠져 온몸을 웅크렸다.
他粗重地喘息着,把金垈永放倒,向上撩起他的 T 恤。湿热的舌尖舔舐过肚脐附近,金垈永腿上一软,蜷缩起全身。
“거기, 하지 마…” “那里,不要……”
“왜? 너가 원한 거 아냐?”
“怎么?这不是你想要的吗?”
나는 웃지 않았다. 그 눈빛은 평소처럼 장난스럽지 않았고, 진심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기억하지 못하는 욕망. 그러나 뿌리 깊게 각인된 집착. 그건 대영을 향한 나만의 감각이었다.
我没有笑。他的眼神不像平时那样充满玩笑,而是真挚地燃烧着。那是我不记得的欲望,却是深深烙印在灵魂深处的执着。那是只属于我,指向金垈永的特殊感觉。
“벗겨도 돼?” “可以脱了吗?”
“……응.” ……嗯。
대영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나는 아주 능숙한 손놀림으로 대영의 반바지를 벗겼다. 얇은 속옷 너머로 드러난 민감한 곳이 차가운 공기에 반응하며 떨었다. 천천히 손을 그 위에 얹었다.
金垈永安静地点了点头。我于是用非常熟练的手法褪下了金垈永的短裤。隔着薄薄的内裤,露出的敏感部位在冰冷的空气中颤抖着。我缓缓地将手放在上面。
“귀엽네…” “真可爱……”
손바닥이 부드럽게 움직이자 대영이 숨을 삼켰다. 손끝이 천천히 원을 그리며 자극하자, 금세 반응이 일어났다. 조금씩, 그리고 확실하게.
手掌温柔地游移,金垈永忍不住屏住了呼吸。指尖缓缓地画着圈,撩拨着,立刻就有了反应。一点点,又那么真切。
“여기, 이렇게 빨리 반응하는 거 보니까… 우리가 전에 했던 건 확실한 것 같지.”
“这里,反应这么快……看来我们之前做过的,是真的没跑了。”
“유우.. 유우시… 하읏…” yushi… yushi… 唔…哈啊…
“진짜 예쁘다, 대영아.” 真漂亮啊,金垈永。
나는 허리를 숙여 입술로 대영의 것을 물었다. 속옷 위로 살짝, 그리고 천천히 혀를 움직였다. 대영은 눈을 질끈 감고, 양손으로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
我弯下腰,用嘴含住了金垈永的东西。隔着内裤轻轻地,然后慢慢地用舌头滑动。金垈永紧闭双眼,双手紧紧抓住床单。
“그만, 하지 마… 이상해질 것 같아…”
“别,别这样… 我感觉要变得奇怪了…”
“그거면 충분해.” “有这句话就足够了。”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천천히 속옷을 벗겼다. 부끄러움도, 저항도 무력하게 무너지는 소리만이 방 안을 채웠다. 입술이 몸을 훑으며 아래로 내려왔다.
我嘴角上扬,慢条斯理地褪下他的内裤。羞涩和抵抗都无力地溃败,房间里只剩下这种声音。他的嘴唇沿着身体向下轻扫。
츕츕거리는 젖은 소리. 혀끝이 부드럽게 움직일 때마다 대영은 몸을 움찔거리며 숨을 삼켰다. 나 역시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 마치 수십 번 해본 사람처럼. 아니, 수십 번 했던 사람처럼.
湿濡的啾啾声。每当舌尖温柔滑动,金垈永就身体一颤,屏住呼吸。而我,也毫无迟疑,仿佛身经百战。不,就像已经做过无数次一样。
“대영아, 너무 달아… 더 해도 돼?”
金垈永,太甜了…可以再来点吗?
“……응, 해줘. 유우시, 나… 형 없으면 안 돼…”
……嗯,给我。yushi,我…没有哥不行…
“나도.” “我也是。”
짧은 대답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옷을 벗었고, 그 아래로 드러난 하얀 피부와 근육이 대영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그 몸은 대영이 기억하는 그것이었다. 품에 안길 때마다 안심이 되었고, 덮쳐질 때마다 눈물 날 만큼 기뻤던.
他简短地应了一声,便起身离开座位。开始脱衣服,那下方展露的白皙肌肤与肌肉,瞬间占据了金垈永的全部视线。那具身体,正是金垈永记忆中的模样。每当被拥入怀中,都会感到安心;每当被他压在身下,都会喜悦得想要流泪。
나는 대영의 다리를 벌리고, 조심스럽게 허리를 맞췄다. 뜨겁고 단단한 것이 닿는 순간, 대영은 숨을 들이켰다.
我掰开了金垈永的双腿,小心翼翼地将腰抵了上去。滚烫而坚硬的物什触碰到的瞬间,金垈永倒吸了一口气。
“진짜 들어갈게… 아플지도 몰라.” “真的要进去了……可能会有点疼。”
“……알아. 괜찮아.” ……我知道,没事。
그 순간, 대영의 안에 천천히 밀어 넣으며 들어갔다. 한 번, 두 번, 아주 느리게. 나는 그 감각을 잊지 않았다. 살이 맞닿고, 안에서부터 채워질 때마다, 고통과 쾌락이 한데 엉켰다.
那一瞬间,金垈永的炙热缓缓地推进,一点点地没入。一下,两下,极其缓慢。我没有忘记那种感觉,肉体紧密贴合,从内部被填满的时候,痛苦和快感绞缠在一起。
“혀엉… 너무, 흐.. 좋아..” 亨……太…太喜欢了…嗯…
“응 대영. 나도.” “嗯,垈永,我也是。”
대영의 흐느끼는 소리가 커질수록 그의 허리를 더욱 세게 끌어안고, 깊숙이 찔러 들었다. 살과 살이 닿아 부딪히는 소리, 짧게 끊긴 숨소리, 질펀하게 젖은 소리가 뒤섞이며 밤을 더럽혔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둘은 서로만 바라보며 몸을 맞췄다.
金垈永的呜咽声越大,他就越用力地搂紧他的腰,更加深入地顶撞。肌肤相贴碰撞的声音,短促的喘息,淫靡的水声交织在一起,玷污了夜晚。仿佛时间静止,两人眼中只有彼此,紧密结合。
그리고 마침내, 끝에서의 대영은 날 꽉 껴안고 속삭였다.
终于,在顶峰,金垈永紧紧抱住他,在他耳边低语。
“이렇게 좋은데… 내가 형을 잊을 리가 없잖아.”
“这么好……我怎么可能忘记哥。”
그 말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기억은 사라졌지만, 감정은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밤, 그 감정은 몸으로, 심장으로, 새겨졌다. 나는 숨을 참으며 대영의 몸 안을 더욱 파고들었다. 속살이 마찰하는 소리, 끈적한 체온, 짙어진 숨결. 서로를 부딪치며 쌓아가던 밤은, 감정도 이성도 모두 태워버리는 열기로 물들어갔다.
听了这话,他静静闭上眼。记忆虽已消逝,情感却依然残留。而那个夜晚,那份情感被铭刻在他的身体里,在他的心脏上。他屏住呼吸,更加深入地探索金垈永的身体。肉体摩擦的声响,黏腻的体温,愈发浓重的喘息。彼此碰撞,堆砌而成的夜晚,被燃烧殆尽情感与理智的热情所浸染。
“진짜… 안에 너무 따뜻해…” “真的…里面太暖和了…”
“유우시… 천천히… 아, 거긴 안 돼…!”
yushi…慢点…啊,那里不行…!
나는 대영의 안에서 움직임을 늦추지 않았다. 천천히, 그러다 깊게. 대영 또한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감각을, 스스로 다시 각인하듯 움직였다.
我在金垈永的身体里没有放慢动作。缓慢地,然后深入。金垈永也像要重新铭刻自己都不记得的触感一样,主动地扭动着身体。
“너무 예뻐, 대영아… 안에 들어갈 때마다 꽉 조여서…"
“太漂亮了,垈永啊… 每次进去都紧紧地包裹着…"
허리를 움켜쥔 손이 더 깊이 밀어 넣자, 대영은 온몸에서 전율이 튀어나왔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밤은, 내게 너무도 잔인하고 달콤했다.
紧紧搂住他腰的手更加深入地挺进,金垈永浑身涌起一阵战栗。既熟悉又陌生的这个夜晚,对我来说是如此的残酷又甜蜜。
“안에 더 넣을게, 괜찮지?” “我再往里送了,没关系吧?”
“응, 응… 아, 하앗… 그렇게 계속, 유우시…”
“嗯… 嗯… 啊,哈啊… 就那样,继续,yushi…”
허리를 깊숙이 찔러넣은 채 그대로 박아넣을 때, 대영이 한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 쥐었다. 눈물에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조금만 자극해도 미끄러지듯 반응했다.
金垈永腰部深深挺入,就那样完全贯穿的时候,他一只手捧住了我的脸。泪水湿润了我的脸颊,只要稍微刺激一下,就会像要滑落一般敏感地回应。
“…..이렇게 돼 있는, 있는 거 보면, 하으, 진짜..날 원한 거 맞지?”
“……这样子,这样子看来,哈啊,真的……是真的想要我,对吧?”
“맞아. 계속 원했어. 대영이 날 잊어도… 난 매일, 네 꿈만 꿨어…”
没错。我一直都想要你。就算垈永你忘了我…我每天,都只梦到你…
순간, 대영의 손이 멈췄다. 숨이 길게 빠져나왔다. 그리고 이어진 건, 더욱 짙어진 신음. 나는 다시 움직이며 골반을 누르듯 밀어붙였다.
瞬间,垈永的手停住了。长长地吐出一口气。紧接着,是更加浓重的呻吟。我再次动作,像是要压垮他一般,压着他的骨盆顶撞。
“널 이렇게 원했던걸 들켰으니 그럼, 다 돌려줘야겠네. 지금까지 못 해준 거, 다 해줄게.”
“既然被你发现了我是这么想要你,那么,就必须全部还给你了。 之前没能为你做的,全部都为你做。”
“아읏… 좋아, 다 줘… 유우시, 한테면… 얼마든지…”
“啊…喜欢,都给我…yushi,给他的话…多少都可以…”
허리를 힘껏 밀어 넣고는 안쪽을 긁듯 천천히 움직였다. 그 움직임은 더 집요하고, 더 질기게 변해갔다. 대영을 마치 물건처럼 끌어안고, 온 힘을 다해 범했다.
他用力挺腰,缓缓地刮蹭着内部。那动作变得更加执拗,更加顽固。他像对待物品一般搂抱着金垈永,用尽全力地侵犯他。
“대영아. 사랑한다고 해줘.” “垈永啊,说你爱我。”
“유우,시.. 사, 하윽! 사랑해…” “yushi,是… 哈,哈啊!我爱你……”
대영의 허벅지를 벌려 쥐고,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더 깊숙이 밀어붙였다. 그의 입에서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신음소리, 숨소리, 끊긴 외마디 비명만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몇 번의 깊은 신음 끝에, 그대로 대영의 안에 사정했다. 뜨겁고 무거운 것이 안에 가득 쏟아졌고, 대영은 작은 떨림과 함께 절정을 맞았다.
掰开金垈永的大腿,握住,抬起他的一条腿,更加深入地顶了进去。他再也说不出话来,呻吟、喘息、断断续续的尖叫声在房间里回荡。几声深重的低吟后,便那样射在了金垈永的体内。滚烫而沉重的东西倾泻而下,金垈永微微颤抖着,迎来了高潮。
“하아… 대영아. 안에 다 넣었어.”
“哈啊…垈永啊。都、都放进里面了。”
“응… 느껴져… 유우시 거… 안에 가득해서…”
“嗯……感觉到了……yushi 的……在里面满满的……”
둘 다 숨을 헐떡이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대영은 유우시의 뺨을 쓰다듬었고, 유우시는 눈을 감은 채 입맞춤을 받아들였다. 그 입맞춤은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어졌다.
两人都气喘吁吁,紧紧地拥抱在一起。金垈永爱怜地抚摸着 yushi 的脸颊,yushi 闭上眼睛,接受了他的亲吻。那个吻安静而小心地持续着。
햇살이 커튼 틈을 타고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대영이 몸을 움직이자 허벅지 안쪽에서 미지근한 끈적임이 느껴졌다. 천천히 눈을 떴다. 어젯밤의 기억이 선명하게, 너무도 진하게 남아 있었다. 옆에는 대영이 자고 있었다. 이마엔 머리카락이 조금 흩어져 있었고, 숨결은 고르고 평온했다.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얼굴로, 마치 처음처럼. 조용히 일어나 대영의 머리칼을 정리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阳光透过窗帘的缝隙,洒满了整个房间。金垈永动了一下身体,大腿内侧传来一阵温热的粘腻感。他缓缓睁开眼睛,昨晚的记忆清晰地、浓烈地残留着。吴是温睡在他旁边,额头上散落着几缕头发,呼吸均匀而平静。那张脸仿佛什么都不记得了,像初见一般。他轻轻起身,整理着吴是温的头发,然后用细小的声音说道。
“이렇게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얼굴로 나 안으면… 진짜 너무해.”
“你用这副什么都不记得的表情抱我…真的太过分了。”
자신도 모르게 울컥한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이내 억눌렀다. 다시 얻은 관계였다. 비록 한쪽만 기억하고 있지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다면…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믿고 싶었다. 그때 대영이 눈을 떴다. 가볍게 눈을 비비며 날 바라봤다.
他自己也控制不住地涌上了一股郁闷的情绪。但他还是压抑住了。这是他好不容易才重新建立起来的关系。即使只有一方还记得,但如果能重新开始的话……他想相信,也许一切都会好起来。这时,金垈永睁开了眼睛。他轻轻揉了揉眼睛,看着他。
“……형 일어났어?” “……哥,你醒了吗?”
“응. 너도 이제 깼네.” “嗯,你也醒了啊。”
대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내 쪽으로 기대왔다. 팔을 뻗어 허리에 손을 얹었다. 습관처럼 자연스러운 손길이었다.
金垈永缓缓起身,向我这边靠过来。他伸出手臂,习惯性地、自然地将手放在我的腰上。
“나, 사실… 되게 무서웠어. 이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서.”
“我,其实……真的好害怕。因为不知道这种感情是什么。”
“……그래서?” “……所以呢?”
“그래서 형이 도망가면 어쩌나, 계속 그 생각만 했어. 근데 지금은, 좀 알 것 같아.”
“所以我就一直在想,如果哥哥逃走了该怎么办。但现在,我好像有点明白了。”
조용히 대영을 바라봤다. 그 눈빛은 맑았다. 기억이 없다는 게 거짓말처럼.
他安静地望着金垈永。那眼神清澈透明,仿佛失忆是谎言一般。
“내가 기억을 못 해도… 형이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느껴졌어.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전부.”
“就算我失去了记忆…我也能感觉到,哥哥对我来说是多么重要的人。无论是身体上,还是精神上。全部都是。”
그 말에 눈썹이 살짝 떨렸다. 기억은 사라졌는데, 감정은 남아 있는 이 모순. 그게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听到这话,他的眉毛微微颤动。记忆消失了,感情却残留着,这种矛盾,更让我心痛。
“그럼… 지금부터 우리 뭐야?” “那么… 从现在开始我们算什么?”
“……연인.” “……恋人。”
대영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
金垈永断然回答。没有丝毫犹豫,理所当然一般。
“내가 기억 못 해도, 지금 형 좋아해. 형이랑 있고 싶고, 안고 싶고, 계속 보고 싶어. 그게 사랑 아니야?”
“就算我不记得以前的事,现在我也喜欢哥哥。想和哥哥在一起,想抱哥哥,想一直看着哥哥。这不是爱吗?”
웃음이 터진 나는 작게 웃었다. 눈가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맺힐 것처럼 반짝였다.
我忍不住笑了出来,轻声低笑。眼角闪烁着光芒,仿佛下一秒就要溢出泪水。
“기억 없는 네가, 전에 사랑하던 대영보다 더 솔직하네.”
“失忆的你,比之前爱我的金垈永更坦诚呢。”
“그럼, 형이 날 다시 사랑하게 만들면 되잖아.”
“那,哥你重新爱上我不就好了?”
“……이미 사랑하고 있어. 계속.” “……我已经爱上你了。一直。”
대영은 내 손을 잡고, 그대로 이마를 맞댔다.
金垈永握住他的手,就那样额头抵着额头。
“그럼, 우리 이제 진짜로 시작하자. 기억 따위 말고, 지금의 우리로.”
“那么,我们现在真的开始吧。不要什么记忆,就用现在的我们。”
그 말에 나도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听到这话,我也微微扬起嘴角回答。
“……좋아. 네가 날 잊었다고 해도, 난 다시 널 사랑하게 만들 자신 있으니까.”
“……很好。即使你已经忘记了我,我也有自信再次让你爱上我。”
그날 아침, 둘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나눴다. 대화는 조심스럽지만 다정했고, 스킨십은 어색했지만 진심이었다. 하지만 내 마음 깊은 곳, 아직 꺼내지 못한 기억이 있었다. 대영에게 말하지 않은 ‘그날 밤’. 그가 기억하는 마지막 순간,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의 진실. 그 기억은 언젠가, 대영에게 고백되어야만 했다.
那天早上,他们分享了一杯热咖啡。对话小心翼翼却又充满温情,肌肤接触略显生涩,却饱含真心。但在我内心深处,还藏着一段未曾触及的回忆。关于未曾对金垈永坦白的“那天晚上”。他所记得的最后瞬间,以及那段遗失时间的真相。那段记忆总有一天,必须向金垈永坦白。
왜냐하면 因为
그 기억이, 이 사랑의 시작이었으니까.
因为那段记忆,就是这段爱情的开始。
대영이 집에 간 후, 나는 샤워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앉았다. 침대 시트엔 아직도 대영의 체온이 남아 있었고, 그 흔적이 마음을 아리게 했다. 손끝에 닿았던 그의 입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눈동자. 모든 게 따뜻했고, 동시에 잔인했다. 넌 떠났었지… 그때. 서랍을 열어 오래된 노트를 꺼냈다. 시간이 지나 바랜 표지, 낙서처럼 적힌 글씨.
金垈永回家后,我没洗澡就坐在了床上。床单上还留有金垈永的体温,那痕迹让我的心隐隐作痛。指尖触碰过的他的嘴唇,什么都不记得的眼眸。一切都温暖,又同时残酷。你离开了啊……那时。我打开抽屉,拿出了一本旧笔记本。时间流逝,封面褪色,字迹像涂鸦一样。
「루프 제23일 – 대영의 탈출 시도」
「循环第 23 日 – 金垈永的逃脱尝试」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이 도시에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오직 단 한 번, 대영만이 ‘외부’로 나간 적이 있었다는 걸.
我记得。在这座城市里反复的时间中,只有一次,金垈永曾去过“外部”。
“여기서 나가자, 형.” “我们离开这里吧,哥。”
그때 대영은 그렇게 말했다. 눈빛엔 확신이 있었고, 손은 내 손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두려웠다. 도시 밖은 알려지지 않은 세계였고, 무언가 중요한 걸 잃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 손을 놓았다.
那时,金垈永是这么说的。他的眼神里充满了确信,手也紧紧地抓着我的手。但是我害怕了。城市外面是未知的世界,总感觉会失去什么重要的东西。所以,我……放开了他的手。
“미안, 난 못 가.” “抱歉,我不能去。”
그 날 이후, 루프는 다시 시작되었다. 하지만 대영은 돌아오지 않았다. 도시 전체가 정지된 듯 조용했고, 나는 처음으로 혼자가 되었다. 그리고… 정확히 78일 후, 대영은 다시 나타났다.
那天之后,循环再次开始了。但是金垈永没有回来。整个城市仿佛静止了一般寂静,我第一次变成了孤身一人。然后……准确地过了 78 天,金垈永再次出现了。
“……너, 왜 기억을 못 해?”
“……你,为什么不记得了?”
하지만 대영은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마치 새로운 사람처럼 웃고, 대했다. 그게 나를 무너뜨렸다. 감정을 억눌렀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시 관계를 시작했다. 하지만 가슴 속에 남은 그날의 죄책감과 상실은 사라지지 않았다.
但是金垈永完全不记得我了,像对待一个陌生人一样笑着,对待我。这让我崩溃了。我压抑住感情,装作什么都没发生,重新开始和他相处。但是,那天残留在心中的罪恶感和失落感却始终无法消失。
책상 위의 노트를 덮으며 속삭였다. 대영아, 너가 날 버린 게 아냐. 그때 널, 내가 먼저 놓았어.
他合上桌上的笔记本,低声喃喃道。金垈永,不是你抛弃了我。那时,是我先放开了你。
다음 날 아침. 대영에게 전화가 왔다.
第二天早上。金垈永打来了电话。
나, 이상한 꿈 꿨어. 형이랑 어딘가에서 도망치고 있었는데…
我,做了个奇怪的梦。梦里我和哥不知道在什么地方逃亡…
………정말? ………真的?
근데 그 꿈에서 형이 내 손을 안 잡아줬어. 깼을 때, 기분이 되게 이상하더라.
但在那个梦里,哥没有牵我的手。醒来的时候,心情特别奇怪。
가만히 말을 듣다 손이 멈췄다. 말을 잃은 채 숨을 삼켰다. 기억이… 돌아오고 있어.
静静地听着,手上的动作停了下来。失语般地咽了口唾沫。记忆…正在恢复。
그날 밤, 나는 대영에게 작은 봉투 하나를 건넸다. 그 안엔 한 장의 사진과 짧은 메모가 들어 있었다.
那天晚上,我递给金垈永一个小小的信封。里面装着一张照片和简短的 memo。
[도시 바깥으로 향하는 문. 루프에서 벗어난 유일한 장면.]
通往都市之外的门。是唯一一个从 loop 中挣脱的场景。
대영은 그 사진을 한참 바라보다가, 날 바라봤다.
金垈永凝视着那张照片许久,然后看向了他。
“……이거, 내가 나간 거야?” “……这个,是我离开了吗?”
“응. 너는 한 번 이 도시를 벗어났었어. 그리고… 나를 두고 갔었지.”
“嗯。你曾经离开过这座城市一次。而且…丢下了我。”
그의 눈이 흔들렸다. 감정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눈빛이었다.
他的眼神动摇了。那是感情复杂交织的目光。
“……근데 왜, 그걸 지금까지 말 안 했어?”
“……可是为什么,这件事你到现在才说?”
조용히 웃었다. 웃었지만, 그 미소엔 오래된 슬픔이 담겨 있었다.
他 тихо посмеялся. 虽然笑了,但笑容里 содержалась застарелая печаль.
“기억을 잃은 네가… 처음처럼 나한테 와줬을 때, 다시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고 싶었어. 그 진실까지 말하면… 널 또 잃을 것 같았어.”
“失去记忆的你…像最初那样回到我身边的时候,我曾想相信,我能再次被爱。如果连那个真相都说出来…感觉会再次失去你。”
그 순간, 대영이 날 끌어안았다.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작게 속삭였다.
就在那一瞬间,金垈永将他一把抱住。他把脸埋在他的胸前,轻轻地,喃喃低语。
“그럼, 이번엔 내가 안 떠날게.”
“那么,这次我不会离开了。”
“……정말이야?” “……真的吗?”
“응. 기억이 돌아오든 말든, 이젠 형을 놓치지 않을 거야.”
“嗯。不管记忆能不能恢复,我都不会再放开哥了。”
하지만 내 눈동자 깊은 곳, 여전히 감춰둔 또 다른 진실이 남아 있었다. 대영이 외부로 나갔던 대가, 그리고 그가 기억을 잃게 된 이유.
但在我眼底深处,依然隐藏着另一个真相。金垈永去外部的代价,以及他失去记忆的理由。
모든 건 아직 끝나지 않았다.
一切都还没有结束。
(시점이 3인칭으로 바뀝니다) (视角切换为第三人称)
대영은 멍하니 책상 위에 펼쳐진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 속엔 잿빛 도시, 그 끝자락에 열린 커다란 문. 문 너머로 빛이 쏟아지고 있었고 그 앞에, 누군가가 혼자 서 있었다.
金垈永茫然地望着摊在书桌上的照片。照片里是灰色的都市,在那尽头,有一扇巨大的门敞开着。门那边涌出光芒,而在那光芒前,有个人独自站立。
나야… 是我…
분명히 자신이었다. 아직 흐릿하지만, 뇌리에 그 풍경이 아른거렸다. 도망치듯 달리고 있었고, 누군가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没错…那的确是他自己。虽然还很模糊,但脑海里已经隐约浮现出那时的情景。他像是在逃跑一样狂奔,并且对着某人大喊着什么。
“……유우시.” “……yushi。”
그 이름을 부르면 항상 가슴이 저릿했다. 처음엔 이유를 몰랐는데, 이젠 알 것 같았다. 나는 널 두고 떠났고, 너는 그 자리에 남았지.
每当呼唤那个名字,胸口总是隐隐作痛。起初不知道为什么,现在好像明白了。我抛下你离开了,而你却留在了原地。
“대영.” “垈永。”
유우시가 조심스럽게 대영에게 다가왔다. 그 눈빛엔 뭔가 결심이 서 있었다.
yushi 小心翼翼地靠近金垈永。他的眼神里,带着某种决绝。
“이제 말해줄게. 왜 네가 기억을 잃었는지. 왜 우리가 여기에 갇혀 있는지.”
“现在告诉你。为什么你失去了记忆。为什么我们被困在这里。”
대영은 숨을 삼켰다. 그가 기다리던 진실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듣고 싶지 않은 진실이기도 했다. 유우시는 소파에 앉아, 천천히 입을 열었다.
金垈永屏住了呼吸。这是他等待的真相。但同时,也是他不想听到的真相。yushi 坐在沙发上,缓缓开口。
“이 도시는… 네가 만든 공간이야.”
“这座城市…是你创造的空间。”
“……내가?” “……我?”
“그래. 네가 도시 바깥으로 나갔을 때, 세상은 이미 무너지고 있었어.”
“是啊。当你离开都市的时候,世界已经崩塌了。”
대영은 눈을 크게 떴다. 가슴 한가운데를 망치로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金垈永睁大了眼睛。胸口正中央像是被锤子狠狠击中,一片茫然。
“도시 외곽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바이러스, 전쟁, 기후 재앙… 뭐든 좋아. 문명은 붕괴했고, 넌 그걸 눈으로 봤지.”
“城市外围什么都没剩下。病毒,战争,气候灾难…随便什么都好。文明已经崩溃,而你亲眼目睹了这一切。”
“……그래서, 난 돌아온 거야?” “……所以,我是回来了吗?”
“아니. 넌 돌아오지 않았어. 너는 외부에서… 죽었어, 대영.”
“不,你没有回来。你是在外面…死了,金垈永。”
세상이 정지한 듯, 대영의 시간도 멈췄다. 온몸이 식어가는 기분. 숨이 차올랐고, 손이 떨렸다.
世界仿佛静止,金垈永的时间也停止了。感觉全身冰冷,呼吸急促,手在颤抖。
“그럼, 나는 지금…” “那么,我现在……”
“이 도시는 네가 죽기 직전, 정신 속에 만든 세계야. 마지막으로 기억한 장소,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나.”
“这座城市,是你临死前在精神中创造的世界。最后记得的场所,最后爱过的人,还有我。”
“……형은 어떻게 여기 있어?” “……哥,你怎么会在这里?”
유우시는 슬프게 웃었다. yushi 悲伤地笑了。
“내 의지로 들어왔어. 너를 기다리기 위해. 널 혼자 두지 않기 위해.”
“我凭自己的意志进来的。为了等你,为了不让你孤单。”
대영은 그 말을 곱씹었다. 자신은 죽었고, 여긴 허상이며, 유우시는 그 허상 속에 스스로 갇힌 것이었다.
金垈永仔细咀嚼着那句话。自己已经死了,这里是虚像,而 yushi 是自愿被困在这个虚像之中。
“그럼, 왜 내가 기억을 못 한 거야?”
“那么,为什么我没有记忆呢?”
“네가 원하지 않았으니까. 외부에서의 기억은 너무 끔찍했어. 그날 밤, 넌 이렇게 말했어.
“因为你不愿意。外界的记忆太过끔찍했어。那天晚上,你是这么说的。”
‘그냥,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기억도 없이, 유우시랑 처음부터 다시.' "
“‘我只是,想 다시回到那个时候。没有记忆,和 yushi 从头开始。'”
대영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자신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그 감정이 가슴 속 어딘가에 있었다.
金垈永的眼泪流了下来。他简直不敢相信自己竟然说了那样的话。但与此同时,那种感情确实存在于他内心深处。
“나는 네 소원을 들어줬을 뿐이야. 이 세계를 굴리면서, 계속해서 너랑 처음처럼 사랑하면서.”
“我只是实现了你的愿望而已。一边转动这个世界,一边像最初那样,和你一直相爱。”
“……그럼, 이제 어떻게 돼?” “……那,现在该怎么办?”
유우시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손을 잡았다. 온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그 온기조차 현실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안다.
yushi 没有回答,而是握住了他的手。能感觉到温度,但他现在明白,就连这温度都不是真实的。
“이제, 너는 선택해야 해.” “现在,你必须做出选择了。”
“선택?” “选择?”
“계속 이곳에서 나와 함께할지— 아니면, 모든 걸 받아들이고 정말로 끝을 맞이할지.”
“是继续留在这里和我一起——还是,接受一切,真正迎接终结。”
밖은 조용했다. 도시의 시간은 여전히 멈춘 듯 흐르지 않았다. 대영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어젯밤 유우시와 나눈 온기,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그 따뜻한 혼란. 그리고 무엇보다, 유우시의 고독.
外面很安静。都市的时间仿佛依旧凝固,不再流逝。金垈永缓缓闭上眼睛。昨夜与 yushi 分享的温度,初次相遇时感受到的那种温暖的混乱。以及,最重要的是,yushi 的孤独。
그 모든 걸 안고도, 그를 혼자 두고 떠날 수 있을까.
背负着这一切,我真的能独自离开他吗。
“유우시 형.” “yushi 哥。”
“응.” 嗯。
“나, 아직 다 기억난 건 아니야. 하지만… 하나는 확실해.”
“我,还没有完全恢复记忆。但是……有一件事是确定的。”
“뭔데?” “干嘛?”
대영은 조용히 유우시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입을 맞췄다. 그건 처음이자 마지막 같은 키스였다.
金垈永静静地捧住 yushi 的脸,然后非常缓慢地,吻了上去。那感觉像是初吻,又像是诀别之吻。
“이번엔 유우시를 혼자 안 두겠다는 거.”
“这次不会再让 yushi 独自一人了。”
하지만 이 세계는 선택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시간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바깥 하늘엔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然而这个世界并不会等待他的选择。时间已经开始流动,外面的天空也出现了裂痕。
루프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轮回的终结正在逼近。
하늘에 균열이 생긴 날, 도시 전체가 울기 시작했다. 빛의 실금이 건물 틈을 타 흐르며, 하나씩 사라지고 있었다. 거리엔 사람 하나 없었고, 남아 있는 것은 대영과 유우시, 단 둘뿐.
天空出现裂缝的那天,整座城市开始哭泣。光的细丝穿过建筑物之间的缝隙流淌,一点点消失。街道上空无一人,剩下的只有金垈永和 yushi,仅此二人。
“이제… 정말 끝나는 거야?” “现在… 真的要结束了吗?”
대영이 속삭였다. 말끝이 바람에 부딪혀 날카롭게 흩어졌다. 유우시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손을 내밀었다.
金垈永低声说道,话音被风吹散,带着一丝锋利。yushi 没有回答,只是伸出了手。
“응. 이제, 선택해야 해.” “嗯。现在,该做选择了。”
“이대로 형 곁에 남는다면?” “如果就这样留在哥身边呢?”
“이 도시는 사라져. 너도, 나도, 여기서 완전히 함께 사라져.”
“这座城市会消失。你,我,都会在这里一起彻底消失。”
“그럼 반대로…” “那么反过来……”
“네가 눈을 뜨면, 진짜 세계로 돌아가. 기억은 되찾겠지만… 난 없어.”
“当你睁开眼,就会回到真正的世界。记忆会恢复,但是我…不在了。”
그 말에 대영은 고개를 떨궜다.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기억과 진실을 되찾는 대가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니.
听了这话,金垈永垂下了头。感觉心脏都沉了下去。找回记忆和真相的代价,竟然是失去最珍贵的人。
“……너무하네, 세상.” “……真过分啊,这世界。”
유우시는 얇게 웃었다. yushi 浅浅一笑。
“응. 원래 그렇더라.” “嗯,本来就是这样。”
잠시의 정적. 그러다 대영이 입을 열었다.
短暂的寂静。然后金垈永开口了。
“우리, 그날로 돌아가면 안 돼?”
“我们,不能回到那天吗?”
“어떤 날?” 哪一天?
“내가 형한테 도망치자고 했던 날. 그때 내가 형을 끌고 나갔으면… 달라졌을까?”
我跟哥说要逃跑的那天。 如果那时我拉着哥出去… 会不会有所不同?
“……글쎄. 하지만 난 그때 널 보내고 후회했어.”
“……嗯。但我那时送你走后,后悔了。”
“그리고 형은 날 따라 들어왔잖아. 이 이상한 세계에, 내 안에, 기억이 없는 나를 사랑하려고.”
“而且哥是跟着我进来的不是吗。进入这个奇怪的世界,进入我的内心,想要爱着失忆的我。”
유우시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대영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건 작별의 키스처럼, 동시에 구원의 키스처럼 느껴졌다.
yushi 没有回答。 他只是静静地吻了金垈永的额头。 那感觉既像是告别之吻,又像是救赎之吻。
시간이 무너지는 소리. 도시의 골목이 갈라지고, 빛이 새어 나왔다. 모든 게 무너지는 그 한가운데서 대영이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다.
时间崩塌的声音。都市的巷弄裂开,光芒倾泻而出。在一切都崩塌的那中心,金垈永最后闭上了眼睛。
빛이 멈췄다.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눈을 떴을 때, 대영은 낯선 병원 침대 위에 있었다. 머리에 붙은 전극, 창밖으로 보이는 회색 하늘. 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
光芒凝固了。万籁俱寂。金垈永睁开眼睛,发现自己躺在一张陌生的病床上。头上贴着电极,窗外是灰蒙蒙的天空。还有,某个人的声音。
“김대영씨, 들리세요? 기억이… 돌아오셨나요?”
“金垈永先生,听得到吗?记忆……恢复了吗?”
그는 잠시 말을 잊었다. 가슴이 뻐근했고, 눈가가 따가웠다.
他一时语塞。胸口闷得难受,眼眶也火辣辣的。
“……유우시.” “……yushi。”
그 이름을 부르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사람은 없었다. 어느 기록에도, 병실에도, 그의 옆에도 없었다. 하지만 기억엔 남아 있었다. 서늘한 도시의 바람 속에서, 매일 새벽마다 함께 마신 커피 향과, 그의 웃음과, 체온과, 입맞춤과, 속삭임과…
呼唤那个名字,眼泪便止不住地流了下来。那个人,已经不在了。任何记录里,病房里,他的身旁,都不再有他的身影。但记忆却依旧鲜明。在清冷的都市夜风中,每日清晨一同品尝的咖啡香气,他的笑容,他的体温,他的亲吻,他的低语……
그 모든 게 진짜였음을, 몸이 먼저 기억하고 있었다.
身体比什么都先记住了,那一切都是真的。
퇴원 날, 대영은 손에 작은 사진 한 장을 쥐고 있었다. 폐허 직전의 도시에서 찍힌 풍경. 그리고 그 옆에, 흐릿하게 찍힌 뒷모습 하나. 그건 분명히 유우시였다.
出院那天,金垈永手里攥着一张小小的照片。那是张在几近废墟的城市里拍摄的风景照。而在那风景旁边,模糊地印着一个背影。那背影分明是 yushi。
“형이 만든 세상은 사라졌지만, 형이 남긴 사랑은… 아직도 여기에 있네.”
“哥哥创造的世界虽然消失了,但哥哥留下的爱… 至今仍在这里啊。”
대영은 조용히 눈을 감고 사진 뒤에 적혀져 있던 글귀를 소리 내어 읽었다.
金垈永安静地闭上眼睛,将照片背后写着的字句念了出来。
날 보고싶다면, 이번에는 너가 나를 찾아와 사랑해줘. 내가 너를 알아볼 차례니까.
如果你想见我,这次换你来找我,来爱我。该轮到我认出你了。
병실을 떠나는 대영의 손에 민트색 라이터가 들려있었다.
离开病房的大영手里拿着薄荷绿色的打火机。
+ 예....힘들었습니다...... 그치만 장편도 써보고 싶었어요...😖😖 둘이 다시 만나는 날도 오겠죠? 주말 내내 이거 쓰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ㅎㅎ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是……确实很累……但还是想尝试写长篇……😖😖 两人再次相遇的日子会来的吧?整个周末都在写这个,真的太幸福了ㅎㅎㅎㅎ 感谢阅读这么长的文字!
13개의 댓글 13 条评论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 줄줄 흘리면서 봤어요..둘의 사랑이 너무 애절해서 가슴이 너무 아파요 선생님 ㅜㅜㅜ😢
从头到尾眼泪就没停过地流...两人的爱情太悲切了,老师我心好痛ㅜㅜㅜ😢
이게 진짜 사랑이야...노래랑 넘 잘어울려요
这就是真爱啊...和歌曲太配了
유우시랑 다시 만날수있는건가요🥺 还能再见到 yushi 吗🥺
진짜 외전 필요해요.. 대영이가 우시 찾으러 가는 여정 필요..🥹
真的需要外传啊.. 金垈永去找 yushi 的旅程..🥹
작가님 혹시 본업이 글을 쓰는 직업이세요!? 아니 진짜 궁금해서럴수럴수이럴수
作家 nim,莫非您的本职工作是写作吗!? 不是,我真的很好奇,居然会这样
죄송한데 체면 따위 버리고 엉엉거리고 울면서 봤어요 …………..
对不起,我早就把面子什么的都扔掉了,哭得稀里哗啦地看完的……………
하….진심 죽고싶어짐….대영이가유우시다시찾으러가는외전필요.
哈... 真心想死... 需要金垈永去找 yushi 的外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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