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화 고대용인종 (2) 第 103 話 古代龍人種(2)
챙! 그그극! 鏗!嘎嘎嘎!
칼날과 손톱이 부딪치고 갈리듯 거친 소리와 함께 흘러내린다. 용인종의 잘려나간 손톱은 그새 재생되고 주위에는 진득한 독이 넘쳐나고 있었다. 독의 범위는 빠르게 퍼져나가 반경 백 미터는 됨직했다.
刀刃與指甲相碰擦出的粗糙聲響隨之流瀉。龍人種被切斷的指甲瞬間再生,周圍瀰漫著濃稠的毒液。毒液迅速擴散,範圍大約有一百公尺半徑。
녹아내린 도시, 아마도 그 스킬일 터다. SS급 독 스킬이지만 광범위라서인지 S급 독 저항으로도 잘 버티고 있었다. 노아의 보조 덕도 크고.
融化的城市,大概是那個技能吧。雖然是 SS 級的毒技能,但因為範圍廣,即使是 S 級的毒抗也能勉強撐住。多虧了諾亞的輔助也很大。
‘역시 리에트도 대단하구나.’ 「果然麗艾特也很厲害啊。」
힘도 속도도 분명 부족하다. 그 차이가 적은 것도 아니라, 원래라면 용인종을 저렇게 붙잡아 놓기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力量和速度明顯不足。差距也不小,照理說根本不可能那樣抓住龍人種。
하지만 리에트는 기대 이상으로 완벽하게 적의 발을 묶었다.
但麗艾特卻超出預期地完美束縛住了敵人的腳步。
으드득. 嘎吱。
칼과 발톱이 부딪치는 힘을 감당 못 한 팔이 비명을 울린다. 하지만 리에트는 흔들림 하나 없이 몸을 뒤틀며 근접 타격 스킬, 눈부신 오라를 담은 발길질을 날렸다. 그사이 딜레이 없이 들어온 노아의 치유 스킬이 팔을 치료하고 다시금 칼날이 경쾌한 소리를 높인다.
刀刃與利爪相撞的力量讓手臂發出慘叫。但麗艾特毫不動搖,身體一扭,施展近身攻擊技能,踢出帶有耀眼光芒的腳踢。此時,諾亞毫不延遲地施放治癒技能,治療了手臂,刀刃再次發出清脆的聲響。
찢기고 치유하고 부러지고 치유하길 계속해서 반복한다.
撕裂、治癒、折斷、治癒,不斷重複著。
치유 스킬을 믿은 무식한 돌격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나 실은, 냉정하리만치 정확한 계산에 따른 부상이었다.
或許看起來像是信賴治癒技能的魯莽衝鋒,但實際上,這是冷靜且精確計算後的受傷。
피하지 않고 막아서는 이상 부상을 입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곧장 회복 가능한 부상이 아니라면 용인종을 계속 막아 붙잡아두는 것도 불가능하다.
不躲避而迎面阻擋,受傷是無可避免的。但如果不是能立即恢復的傷勢,持續阻擋並牽制龍人種也是不可能的。
그렇기에 리에트는 용인종의 앞을 무리치 않고 아슬아슬한 정도로 방해하며, 동시에 노아의 치유 스킬로 일정 시간 이내에 치료 가능한 수준의 부상만 입도록 조절하고 있었다. 용인종의 힘과 자신의 힘, 내구력, 노아의 치유력까지 모두 정밀하게 계산하여 예술적이리만치 정확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因此,麗艾特不會硬碰硬地擋在龍人種面前,而是以險象環生的程度干擾,同時利用諾亞的治癒技能,控制受傷程度在一定時間內能治癒的範圍內。她精密計算龍人種的力量、自己的力量、耐久度以及諾亞的治癒力,進行如藝術般精準的走鋼索表演。
나와 성현제의 스킬이 바탕이 되곤 있다지만 타고난 전투 센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녀에게 쌓여 있는 유감이 일순 잊힐 정도로 멋있긴 멋있다.
雖然以我和成賢帝的技能為基礎,但沒有天生的戰鬥直覺是無法做到的。她帥氣到讓我一時忘記對她積累的遺憾。
“노아의 스탯 대여는 마력이 좋겠지요.”
「諾亞的屬性借用應該是魔力吧。」
끼어들면 화내겠다 싶을 만큼 즐기고 있는 리에트지만 오래 내버려 둬 좋을 건 없다. S급도 체력에 한계는 있으니까. 성현제와 한바탕하기도 했고.
雖然看得出來麗艾特玩得很開心,幾乎到了如果有人插話她會生氣的地步,但放任不管也不是好事。即使是 S 級也有體力的極限。她還和聖賢帝大打了一場。
“시계 좀 빌려주세요. 스톱워치 기능 있습니까?”
「可以借我一下手錶嗎?有碼錶功能嗎?」
“물론 있지.” 「當然有。」
더럽게 비쌀 회중시계를 받아 혹여 놓치지 않도록 체인을 손목에 감아 움켜쥐었다. 샬로스의 구슬 효과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번 바바르 사냥 때도 옷과 신발이 멀쩡했으니 손안의 시계도 무사하겠지.
接過那只肯定貴得要命的懷錶,為了不弄丟,便把鍊子纏繞在手腕上緊緊抓住。雖然不知道夏洛斯的珠子效果範圍有多大,但上次狩獵巴巴爾時衣服和鞋子都完好無損,手中的錶應該也沒事。
그리고……. 然後……
“저를 방패막이로 쓸 수 있을 겁니다.”
「可以把我當作盾牌來用。」
모든 피해를 무효화시킨다. 이보다 더 좋은 방패가 또 있을까. 바바르 때는 공격받을 일이 없으니 미처 생각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렇게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서 가만히 들려만 있는 건 심각한 낭비다.
所有傷害都會被無效化。還有比這更好的盾牌嗎?在巴巴爾的時候因為不會被攻擊,所以沒想到這點,但現在情況不同。擁有這麼優秀的性能卻只是靜靜地被帶著,真是嚴重的浪費。
내 말에 성현제가 그도 그렇군, 하고 작게 감탄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聖賢帝對我的話輕聲感嘆道:「也是呢。」
“공격 스킬 두 배 공유는 접촉 부위가 바뀌어도 효과가 이어집니다. 왼손을 잡은 채로 오른손을 잡은 뒤, 왼손은 뗀다 해도 괜찮다는 거죠. 완전히 떨어지는 일 없도록 주의만 기울이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할 겁니다.”
「攻擊技能雙倍共享即使接觸部位改變,效果依然持續。也就是說,握著左手後再握右手,然後放開左手也沒關係。只要注意不要完全脫離,就能多樣化地運用。」
노아에게 공유 스킬 효과 확인해 볼 때 같이 시험해 보았다.
在確認諾亞的共享技能效果時,一起進行了測試。
“다만 적에게 빼앗기면 망해요. 바바르 때도 그랬지만 피해 무효라는 게 일정 이상의 타격이 들어올 때만 반응하는 것 같으니 그냥 잡아든다거나 당기는 건 가능합니다.”
「不過如果被敵人奪走就完蛋了。雖然巴巴爾的時候也是這樣,但看起來免疫傷害只有在受到一定以上的打擊時才會反應,所以直接抓住或拉扯是可以的。」
아예 모든 외부 자극을 막아 버리는 아이템이었다면 듣지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건 피해 무효가 아니라 사람 잡는 아이템이지. 모든 감각이 일시에 사라지는데 맨정신으로 어떻게 버티냐.
如果是完全阻隔所有外部刺激的道具,那麼根本聽不到、看不到、感覺不到。那不是免疫傷害,而是會要人命的道具。所有感官瞬間消失,怎麼可能清醒地撐下去。
“다행인건 저놈 손은 평범하게 잡을 수 있는 몰골이 아니란 거죠. 날 선 손톱으로 붙잡으려고 들면 공격 판정받고 막힐 테니 조금만 조심하면 괜찮을 겁니다.”
「幸好那傢伙的手看起來並不是普通能抓得住的模樣。如果他用銳利的爪子想要抓住我們,會被判定為攻擊並被擋下,只要稍微小心一點就沒問題了。」
평범한 손으로 잡아당기면 힘에서 밀려 빼앗기고 말겠지만 용인종의 손 구조로는 불가능하다. 설명을 가만히 듣고 있던 성현제가 내 왼쪽 손목을 잡아들었다.
如果用普通的手去拉扯,力量上會被壓制而被奪走,但以龍人種的手部結構是不可能的。正在靜靜聽著說明的成賢帝抓住了我的左手腕。
“춤출 줄 아나?” 「會跳舞嗎?」
“갑자기 또 무슨 헛소리신지.”
「突然又在說什麼胡話。」
“서로의 동작과 호흡을 맞추는 데 그보다 더 좋은 게 없지. 또한 무용과 무술은 상통하는 점도 많아. 카포에라 같은 것도 있잖은가.”
「沒有比配合彼此的動作和呼吸更好的了。而且舞蹈和武術有很多相通之處。像是卡波耶拉不也一樣嗎?」
서로 호흡을 맞춘다면 뭐, 댄스스포츠 같은 거 말하는 건가.
如果能夠配合默契的話,什麼的,是指像舞蹈運動那樣的嗎。
“누구 씨처럼 한가하고 여유로운 인생이 아니었던지라 잘 모르겠네요.”
「不像누구先生那樣過著悠閒自在的生活,所以不太清楚呢。」
“걱정 말게. 지금부터라도 배우면 되니까.”
「別擔心。現在開始學也不遲。」
걱정이겠냐. 거절한다. 성현제의 헛소리를 귓등으로 흘리며 드래곤의 모습으로 비행 중인 노아를 불렀다.
哪裡是擔心啊。拒絕了。對聖賢帝的胡言亂語充耳不聞,召喚正在以龍形態飛行的諾亞。
“노아 씨! 이 인간에게 마력 스탯 대여 부탁합니다!”
「諾亞先生!請借給這個人魔力屬性!」
노아가 이쪽으로 방향을 틀고 리에트 또한 꽉 짜 맞춰졌던 공방을 느슨히 하며 우리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머리 위까지 다가온 노아의 눈가가 축축이 젖어 있다.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 없는데.
諾亞轉向這邊,莉艾特也放鬆了緊繃的攻防,朝我們這邊走來。諾亞走到頭頂附近,眼角濕潤著。其實沒必要擔心到那種程度。
- 괜찮으세요? - 您還好嗎?
“보시다시피 멀쩡합니다.” 「如你所見,一切安好無恙。」
진통제를 못 쓴 거 빼곤 새삼스럽지도 않은 수준이고. 샬로스의 구슬은 일단 노아가 계속 가지고 있도록 했다. 감각을 공유하여 완벽한 타이밍으로 치유 스킬을 써 주는 힐러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곤란해지니까.
除了不能使用止痛藥之外,這也不算什麼新鮮事。沙洛斯的珠子暫時讓諾亞繼續保管著。因為如果共享感覺、以完美時機施展治療技能的治療者出了差錯,那就麻煩了。
노아가 스탯을 대여해 주고 공격 스킬 효과 두 배 또한 공유했다. 그사이 리에트는 용인종과 함께 점점 접근해 오고 있었다. 내 스킬과 아이템에 대해 잘 알지 못할 텐데도 미리 계획한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諾亞借給我屬性點,並且共享了攻擊技能效果加倍。在此同時,莉艾特正與龍人種逐漸接近。即使她對我的技能和道具並不熟悉,卻像是事先計劃好般行動著。
금색 용이 다시 안전거리를 벌리고 스톱워치를 누름과 동시에 샬로스의 구슬을 사용했다. 앞으로 십 분, 그리고 칠 분.
金色巨龍再次拉開安全距離,按下碼錶的同時使用了夏洛斯的珠子。接下來十分鐘,還有七分鐘。
수색자의 사슬이 보다 강력한 뇌기를 머금으며 물결친다. 바로 수 미터, 단숨에 좁힐 수 있는 거리의 용인종을 향해 성현제가 발을 내디딘다.
搜尋者的鎖鏈蘊含著更強大的腦力波動,波濤洶湧。聖賢帝邁步向那距離僅數米、一口氣就能縮短的龍人種邁進。
격전의 장소로 돌입하기 직전, 그가 나를 향해 입꼬리를 올렸다.
就在衝進激戰現場的那一刻,他朝我揚起了嘴角。
“Shall we dance?” 「要不要來跳支舞?」
…내가 이러려고 회귀했나 자괴감 드네. 좀 닥칠 수 없냐는 내 대답 대신,
…我到底是為了這個才回到過去的嗎,真讓人自我厭惡。難道不能安靜一點嗎,取代我回答的,
쿠르르릉!! 咕嚕嚕隆!!
묵직한 울림과 함께 빛이 땅을 내달렸다. 미리 알고 빠르게 몸을 피한 리에트와 달리 정통으로 뇌격에 맞은 용인종의 전신을 파직거리는 전류가 휘감는다.
隨著沉重的震響,光芒劃過大地。與事先察覺迅速閃避的麗艾特不同,正面遭雷擊的龍人種全身被電流纏繞,發出劈啪作響的聲音。
“□□□□!” 「□□□□!」
스킬 효과가 배로 올랐음에도 그리 큰 타격은 없어 보였다. 무어라 소리친 놈이 전신에서 독기를 흩뿌리며 돌격해 왔다.
即使技能效果翻倍,似乎也沒有造成太大的傷害。那個大喊著的傢伙全身散發出毒氣,衝了過來。
치유 스킬이 없었더라면 리에트의 몸을 갈가리 찢어 놓았을 칼날 같은 손톱을 성현제는 피하지 않고 맞받아쳤다. 내 팔로, 한쪽 팔로 몸을 받쳐 잡고 다른 쪽 손으로 내 손목을 잡아든 게 제 말대로 춤 동작과 비슷해 보이긴 했다. 망할.
如果沒有治癒技能,聖賢帝的刀鋒般指甲早就把麗艾特的身體撕得粉碎了。他沒有閃避,而是迎了上去。用我的手臂,一隻手臂支撐著身體,另一隻手抓住我的手腕,正如他所說,看起來確實像舞蹈動作。該死。
“우와, 뭐야 자기야?!” 「哇,怎麼了親愛的?!」
몸을 피했던 리에트가 다시 접근하며 놀라 외쳤다. 용인종도 당황했는지 공격이 이어지질 않는다. 그사이 성현제가 인벤토리에서 금빛 띠는 기다란 장침 같은 것을 꺼내들었다.
躲避身形的麗艾特再次接近,驚訝地喊了出來。連龍人種也似乎慌了手腳,攻擊沒有繼續。這時,聖賢帝從背包中拿出一條金色的長帶,像是一根長長的針。
- 크르륵! - 咯嚓!
제 공격이 무산된 것에 열 받은 용인종이 전신의 근육을 부풀린다. 손톱, 발톱, 뿔과 꼬리. 단단한 비늘과 군데군데 솟은 가시까지, 온몸이 무기라 해도 좋을 그 흉악한 형태가 더더욱 거친 기세를 뿜어냈다.
因為我的攻擊落空,憤怒的龍人種全身肌肉鼓漲。指甲、爪子、角與尾巴,堅硬的鱗片和零星突起的刺,全身宛如武器般的兇惡形態,散發出更加狂暴的氣勢。
반면에 성현제는 정말로 춤이라도 추듯 우아하게 스텝을 밟았다.
反觀聖賢帝則如同在跳舞般優雅地踏著步伐。
“전류는 그냥 쓰면 주위로 퍼져 버려 손실이 크지.”
「電流如果隨便使用,會向周圍擴散,損失很大。」
텅! 당기는 대로 휙 끌려간 내 등으로 가시 돋친 꼬리 끝이 내리쳐졌다. 이어 빙그르 몸이 돌며 맞잡힌 손등이 무시무시한 독기를 담은 손톱을 막아 낸다. 연이은 공격 무효화로 용인종이 빈틈을 보이기가 무섭게,
轟!帶著拉力猛地甩過去,我的背部被帶刺的尾巴狠狠擊中。隨後身體旋轉,緊握的手背擋下了帶有可怕毒氣的利爪。連續的攻擊被化解後,龍人種還沒來得及露出破綻,便立刻—
콱! 咯吱!
금색 장침이 비늘 틈새를 파고들었다.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 사슬이 긁히는 소리. 장침을 제거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리에트와 성현제가 동시에 용인종을 몰아갔다.
金色長針鑽入鱗片縫隙中。刀刃相擊的聲音,鐵鍊摩擦的聲響。為了不給對方拔除長針的機會,麗艾特和聖賢帝同時猛攻龍人種。
“덕분에 공격력을 집중시키려면 준비가 필요하다네.”
「多虧了你,要集中攻擊力還需要準備呢。」
“거참 번거로운, 윽, 속성이네요.”
「真是麻煩,唔,屬性呢。」
어지러워. 발이 한순간 땅에 닿았다가도 제대로 딛고 서기도 전에 다시 홱 옆으로 당겨 빙그르 돈다. 망할 인간이 어떻게 움직이려는지 미리 알 수 있으면 뭐 하냐. 몸이 안 따라주는데.
頭暈目眩。腳剛一瞬間觸地,還沒站穩,就又被猛地拉向一旁,旋轉了起來。該死的人類,如果能事先知道他要怎麼動,那又有什麼用呢。身體根本跟不上。
- 크아아! - 嗷啊啊!
용인종이 괴성을 지르며 코뿔소처럼 돌격해 왔다. 단순한 발 디딤에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땅이 파이고 갈라진다. 우르릉! 동작 하나하나에 천지가 울린다. 하나 그것도 전부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큰 동작의 공격에 빈틈만 더 커져 가시 돋친 등줄기에 침이 줄줄이 셋이나 더 꽂혔다.
龍人種發出怪叫,像犀牛般衝了過來。單純的踏步就像引發地震般,地面裂開破碎。轟隆!每一個動作都震動天地。然而這一切全都徒勞無功。反而因為大動作的攻擊,破綻越來越大,帶刺的背脊上又插入了三支箭矢。
“그래도 집중만 시킬 수 있다면—”
「只要能讓他集中注意力——」
그리고 그 위로, 然後在那之上,
차르르— 沙沙—
사슬이 뻗어 나가며 손실을 최소화한 전격이 내달려 몸 이곳저곳에 박힌 침을 타고 그 안쪽으로 쏟아져 내린다.
鎖鏈伸展出去,閃電以最小的損失奔馳,沿著刺入身體各處的針頭流入其內部。
- 캬아악! - 嗚啊啊啊!
겉으로 보이는 섬광은 처음의 뇌격에 비해 훨씬 초라했다. 그저 전류가 조금 튄 정도였다. 하나 용인종은 전과 달리 몸을 뒤틀며 피를 토해 냈다.
表面上看到的閃光比起最初的雷擊顯得微不足道。只是電流稍微跳動了一下而已。然而,與之前不同的是,龍人種扭動著身體,吐出了鮮血。
그 감각을 알고 있는 내가 반사적으로 움츠러들 정도였다. 고통까지 전해지진 않았지만 눈앞이 새하얗게 점멸하고 몸속을 칼날 같은 전류가 튀어 다니는, 그 사실은 느껴져 입안이 다 말라붙는다.
連我這個知道那種感覺的人都本能地縮了縮身子。雖然沒有感受到痛楚,但眼前一片雪白閃爍,體內像有刀刃般的電流四處竄動,這種感覺讓口腔乾涸得發緊。
“다른 그 어떤 속성보다 강력한 파괴력을 지니지.”
「擁有比任何其他屬性都更強大的破壞力。」
나직하게, 동시에 자신만만하게 성현제가 말했다. 확실히 대단하다. SS급 저주독룡종. 종족도 종족이지만 스킬 상태만 봐도 바바르보다 윗급인 최상위개체다. 비늘을 뚫고 체내에 직격했다 해도 그런 무시무시한 상대를 한 방에 무력화시키다니.
低聲而自信地,聖賢帝說道。確實了不起。SS 級詛咒毒龍種。種族本身就厲害,但光看技能狀態,就比巴巴爾還要高階,是頂級個體。即使是穿透鱗片直擊體內,竟能一擊就將如此可怕的對手擊潰。
그러나 아직 죽진 않았다. 진득한 독처럼 속을 헤집는 공격에 일순 약화되었지만 지니고 있는 강력한 회복력, 혹은 스킬이 고개를 치켜든다.
然而牠還未死去。雖然被如濃烈毒藥般攪動內臟的攻擊一度削弱,但牠所擁有的強大恢復力,或是技能,開始抬頭反擊。
괴롭게 비틀거리지만 결국 쓰러지진 않은 용인종의 머리 위로.
痛苦地蹣跚著,但終究沒有倒下的龍人種頭頂上方。
콰과과!! 轟轟轟!!
얇은 칼날이 아닌, 묵직한 거인의 망치가 내려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스킬을 휘감은 검이 내리꽂혔다. 약해진 용의 비늘을 파고들어 정수리를 꿰뚫고 뒷덜미를 넓게 가르며 척추를 부숴 들이박힌 칼!
不是薄薄的刀刃,而是如同沉重巨人之錘砸下般的聲響,裹挾著技能的劍狠狠地刺入。穿透了虛弱的龍鱗,貫穿了龍頂,寬闊地劈開了後頸,粉碎了脊椎的利劍!
그 손잡이를 놓으며 리에트의 몸이 뒤로 날아오르듯 공중제비를 돈다. 동시에 호쾌하게 소리친다.
放開那把手柄,麗艾特的身體像被拋起般在空中翻轉。與此同時,她豪爽地大聲喊叫。
“칼까지 태워 버려!” 「連劍都燒掉吧!」
금속. 그것도 스킬을 받아들이기 좋은 최상급 무기. 그 아낌없는 외침에 사슬의 춤이 대답한다.
金屬。還是最適合吸收技能的頂級武器。那毫不吝嗇的吶喊,化作鎖鏈之舞的回應。
또다시 빛이 달린다. 칼이라는 바뀐 매개의 난폭함 때문인지, 한층 더 사납게 으르렁거리며 전격이 사냥감의 전신을 씹어 삼킨다.
光芒再次閃爍。或許是因為變成了名為「劍」的媒介,那狂暴的氣息更加兇猛地咆哮著,電光吞噬了獵物的全身。
- 끄르륵. - 咯咯。
비명도 신음도 아닌 맥없는 목울림이 들려왔다. 엘릭서라도 퍼붓지 않는 이상 확실하게 끝났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빛을 잃어 가는 용인종의 탁한 눈과 마주쳤다. 놈이 무어라 입술을 달싹거린다.
聽到的不是尖叫也不是呻吟,而是無力的喉音。除非灑下靈藥,否則確實結束了。就在那一刻,我與逐漸失去光澤的龍人種渾濁的眼睛對視。牠微微動了動嘴唇,似乎想說什麼。
‘어떻게 알아들을 방법이 없나.’
「有沒有什麼方法能讓我聽懂呢?」
저놈 주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선생님 스킬을 용인종에게 좀 더 집중해 보았다. 단순히 감각만이 아닌, 더 안쪽까지 파고들 수는 없을까. 죽어 가는 중이라 반발도 없다. 두 배의 효과도 있으니 혹시나. 그때.
或許能從那傢伙的主人身上獲得些線索。我將老師的技能更多地集中在龍人種身上。不只是單純的感知,能不能深入更裡面一點。牠正處於垂死狀態,也沒有反抗。效果也加倍了,說不定會有用。就在那時。
[이렇게 적극적으로 와 주다니, 고맙군.]
[你這麼積極地過來,真是感謝你。]
누군가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어, 싶은 순간 눈앞이 암전되었다. 아주 잠깐 동안.
某人的聲音在腦海中響起。正當我感到疑惑時,眼前突然一片漆黑。只是一瞬間。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땐 낯선 곳에 서 있었다.
然後當我再次睜開眼時,發現自己站在一個陌生的地方。
‘뭐지.’ 「這是……?」
성현제도, 노아와 리에트도 없다. 손에 쥐고 있던 회중시계도 사라졌다. 통역 목걸이도 샬로스의 구슬이 달린 목걸이도, 다른 아이템들도 없다. 그나마 옷은 그대로였다. 아니, 찢어졌어야 할 바지가 멀쩡하다.
聖賢帝都、諾亞和莉艾特都不見了。手中握著的懷錶也消失了。翻譯項鍊、掛著夏洛斯珠子的項鍊,還有其他道具也都沒有。好歹衣服還在。不是,原本應該破掉的褲子竟然完好無損。
당혹감 속에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저만치 앞에 누군가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인간 남자에 가깝지만 머리에 굽어진 뿔이 솟아 있다. 그리고 눈까지 인간의 것이 아니다. 낯선 형식의 제복 비슷한 차림에, 목과 드러난 손목에 길게 갈라진 흉터들이 보였다.
在困惑中環顧四周。遠處看到有人站著。雖然接近人類男性,但頭上長著彎曲的角。連眼睛也不是人類的。穿著類似陌生款式的制服,脖子和裸露的手腕上有著長長的裂痕疤痕。
떡잎 스킬을 쓰자, 명우의 대장간에서처럼 정보가 상태창이 아닌 머릿속에 떠올랐다.
一使用芽孢技能,資訊便不像在明宇的鐵匠鋪那樣出現在狀態欄,而是浮現在腦海中。
‘독과 저주의 고대용인종. 아까 그놈보다 더 강하고… SSS급쯤? 그 밖의 정보는… 모르겠군.’
「帶有毒素與詛咒的古代龍人種。比剛才那傢伙還強……大概是 SSS 級?其他的情報……不太清楚。」
저주독룡왕의 주인이라기엔 좀 약한 거 같은데. 세 번째 애완동물쯤 되나.
當成詛咒毒龍王的主人似乎有點弱。大概是第三隻寵物左右吧。
그보다 여긴 대체 어디지. 일단 내 몸 자체가 어디론가 옮겨진 건 아닌 듯했다. 아이템도 사라지고 옷도 멀쩡해졌으니. 정신 계통 스킬에 걸린 건가? 등급이 높아도 준비 없인 쓰기 힘든 종류의 스킬인데.
比起那個,這裡到底是哪裡?暫時看起來我的身體並沒有被移動到別處。道具也消失了,衣服也完好無損。是中了精神系統的技能嗎?這種技能等級雖高,但沒有準備很難使用。
‘내가 먼저 파고들려고 한 탓인가.’
「是因為我先想要深入探查嗎?」
그사이 용인종이 내게로 다가왔다. 리에트의 것과 비슷한 금속성 황금색 눈이 나를 관찰하듯 내려다보았다.
這時龍人種向我走來。牠那類似麗艾特的金屬質感金黃色眼睛,像是在觀察我般俯視著我。
“또다시 내 일에 훼방을 놓았군. 덕분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야. 무리해서 비쿠스를 보내는 바람에 일시적이지만 등급까지 하락했지.”
「又一次妨礙了我的工作。多虧了你,損失可不小。因為勉強派出比庫斯,暫時連等級都下降了。」
놈이 말했다. 비쿠스, 조금 전에 죽인 용인종의 이름이다. 그리고 등급 하락. 생각이 정리되기도 전에 놈의 멱살부터 잡았다. 물론 꿈쩍도 하지 않는다. 빌어먹게도.
那傢伙說了。比庫斯,剛剛被殺的龍僕的名字。然後是等級下降。還沒理清思緒,就先抓住了他的衣領。當然,他一動也不動。該死的。
“네놈이, 내가 들어간 던전에 라우치타스를 보낸 거냐?”
「是你,派勞奇塔斯進入我進去的地城的嗎?」
“그 일은 정말로 예상 밖이었지. 한유현이 그렇게 허무히 죽어 버릴 줄이야.”
「那件事真的是出乎意料。沒想到韓有賢會那麼輕易地死去。」
느긋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悠閒的聲音接著響起。
“당시 한유현은 SS급에 가까운 상태였다. 저주독룡왕의 앞이라 해도 목숨을 위협받는 수준은 절대 아니었어. 일부러 적당한 수준의 라우치타스를 보내기도 했었고. 그러니 죽는 건 한유진, 너만이어야 했는데.”
「當時韓有賢的實力接近 SS 級。即使面對詛咒毒龍王,也絕不會有生命受到威脅的程度。我們還特意派出適當水準的勞奇塔斯呢。所以應該死的只有韓有珍,只有你才對。」
“무슨 헛소리야. 날 죽일 거였으면 그냥 게이트가 닫힌 후 A급, 아니 B급 수준 몬스터만 보냈어도 됐을 텐데.”
「你在說什麼胡話。如果真想殺我,門關閉後只派 A 級,不,B 級的怪物來就好了。」
“그때 던전 게이트가 열려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나?”
「你以為那時地城之門會開著嗎?」
놈의 말에 뒷목이 뜨끔해졌다. 회귀 전, 던전에 들어가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었지? 그리 오래 지나지는 않았었지만, 한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그리고.
聽到那傢伙的話,後頸一陣發緊。回歸前,進入地城後過了多久了?雖然沒過很久,但一小時比想像中還短。然後。
유현이는 혼자 들어왔다. 힐러도, 보조도, 그 밖의 헌터들을 수많이 거느리고 있는 길드장임에도. 혼자 들어왔기에 더더욱 F급짜리 헌터와 자기 자신의 목숨까지 동시에 챙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柳賢獨自一人進入。即使身為擁有眾多治療者、輔助者及其他獵人的公會會長,獨自一人進入,更加無法同時照顧 F 級獵人和自己的性命。
“한유현과 새롭게 계약을 했지. 제 형이 위기에 처한, 닫혀 있는 던전에 들여보내 주는 조건으로. 하지만 한유진, 네가 살아 있는 한 한유현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올 가능성은 낮았기에 형을 지키지 못할 수준의 몬스터를 보내었다. 한유현이야 우리가 보낸 것인 줄은 꿈에도 모르니까, 어디까지나 던전 오류로 인한 사고로 한유진이 사망한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지. 원망할 상대는 없으며 지키지 못한 건 스스로의 무력함 때문이니. S급 헌터의 특성상 힘을 갈구하게 되었을 터이고 다루기 무척이나 쉬워졌을 거야. 그런데.”
「我和韓有賢簽訂了新的契約。條件是讓他進入那個封閉的地城,拯救處於危機中的我哥哥。但韓有珍,只要你還活著,韓有賢積極合作的可能性就很低,所以我派出了無法保護你哥哥的怪物。韓有賢根本不知道那是我們派去的,一切都被設計成地城錯誤導致的意外,讓人感覺像是韓有珍已經死亡。沒有人可以責怪,無法守護成功全是因為自己的無力。作為 S 級獵人的特性,他必然渴望力量,變得非常容易操控。但問題是……」
한숨을 섞어 말이 이어졌다.
話語中夾雜著一聲嘆息。
“제아무리 소중한 피붙이라 해도 태생 S급이 목숨까지 내어줄 줄은 정말로, 몰랐어.”
「即使是再珍貴的親人,竟然會為了我這個天生 S 級而捨命,真的是,沒想到。」
유현이를 죽일 생각은 없었던 건가. 그렇다 해도 바뀌는 건 없다. 이 새끼를 어떻게 족치느냐, 그 문제만 더욱 선명하게 뇌리에 박힐 뿐이었다.
你根本沒打算殺柳賢吧。即使如此,情況也不會改變。怎麼教訓這傢伙,這個問題只會更加清晰地烙印在腦海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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