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쉽다. 우영이 산을 상처입히기 위해 그를 없는 사람 취급했던 것도 그랬고, 동생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한 정우영 좋아했던 산이 그런 취급 당하면서 상처받는 것도 그랬다. 처음에나 미안한 마음 좀 들고 울컥 눈물이 차올랐지 하루 이틀 그리고 그게 2년 넘어가니 별 거 아니었다.
一次很难,但两次三次就容易了。友荣为了伤害伞而无视他的存在,伞作为弟弟和朋友喜欢着郑友荣,却因此受到了伤害。刚开始时,友荣感到有些抱歉,眼泪也涌了上来,但一两天后,随着时间的推移,过了两年,这一切都变得无关紧要了。
별 거 아니었다, 정우영에게 최산 같은 건.
对郑友荣来说,崔伞不过是个无关紧要的人。
근데 늦은 금요일 밤 롯데 놀이터에서 정윤호 등판 끌어안고 입 맞추는 최산은 별 거였다. 우영은 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화인지 짜증인지 뭔지 모를 감정에 성큼성큼 걸음 옮겼다가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그냥 돌아 서 집으로 들어갔다. 그게 굿바이 키스였는지 산 역시 금방 집으로 돌아왔다. 우영은 산을 위해 건강 주스인지 뭔지를 만들겠다고 들뜬 엄마를 지나쳐 산의 방으로 향했다. 방 벽에 뭐가 걸려 있고 침대의 이불은 무슨 색이고 같은 건 관심이 없었다. 책가방을 들고 엉거주춤하게 선 산의 딱딱한 어깨를 밀쳤다. 벽에 등을 기댄 산의 당황한 눈동자가 화를 돋웠다. 이렇게 바로 마주 보는 게 몇 년 만인지 셀 마음도 없었다.
不过在一个晚了的星期五晚上,在乐天游乐场里,丁润浩抱着崔伞亲吻的场景真是特别。郑友荣一瞬间被一种不知是愤怒还是烦躁的情绪冲昏了头,迈着大步走过去,却突然停了下来。然后他就转身回家了。不知道那是不是告别吻,伞也很快回到了家。友荣越过了兴奋地说要为伞做健康果汁的妈妈,径直走向伞的房间。他对房间墙上挂着什么,床单是什么颜色之类的毫无兴趣。他推了推拿着书包,站得有些僵硬的伞的肩膀。伞靠在墙上,惊慌的眼神让友荣更加生气。已经记不清有多少年没有这样面对面了。
"하지 말라면, 좀, 하지 마."
“如果叫你别做,就别做。”
글자마다 힘을 실어 위협하듯 뱉었다. 그때와 같이 눈꺼풀을 찌르는 앞머리 사이로 팔랑거리던 속눈썹이 아래를 향했다. 분명 올려 보는 것은 우영이었는데, 산은 왜인지 그 앞에서 기를 못 폈다. 까드득 이를 갈던 우영이 뒤로 물러나려다 앙다문 얇은 입술을 보고 멈칫했다. 또 꼴 받게 저런 얼굴. 처음 만났던 그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최산도 그때와 같고, 정우영은.. 그때보다 더 못됐다. 참지 않고 한숨 푹 뱉은 우영이 산의 흰 교복 깃을 잡아채 당겼다. 헉. 산이 짧게 숨을 들이켰다.
글자마다 힘을 실어 위협하듯 뱉었다. 그때와 같이 눈꺼풀을 찌르는 앞머리 사이로 팔랑거리던 속눈썹이 아래를 향했다. 분명 올려 보는 것은 우영이었는데, 산은 왜인지 그 앞에서 기를 못 폈다. 까드득 이를 갈던 우영이 뒤로 물러나려다 앙다문 얇은 입술을 보고 멈칫했다. 또 꼴 받게 저런 얼굴. 처음 만났던 그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최산도 그때와 같고, 정우영은.. 그때보다 더 못됐다. 참지 않고 한숨 푹 뱉은 우영이 산의 흰 교복 깃을 잡아채 당겼다. 헉. 산이 짧게 숨을 들이켰다.
每个字都带着力量,像是威胁一般吐出。和那时一样,睫毛在刺眼的刘海间颤动,向下垂落。明明是友荣在抬头看着,但伞却不知为何在他面前无法抬头。友荣咬牙切齿地后退了一步,但看到伞紧闭的薄唇时停住了。又是那副让人火大的表情。和初次见面时没有任何变化。崔伞还是那样,而郑友荣……比那时更糟糕了。友荣忍不住重重地叹了口气,抓住伞的白色校服领子猛地一拉。哼。伞短促地吸了一口气。
"그냥 광고를 하세요." “就做广告吧。”
우영의 뭉툭한 손가락은 금방 떨어져 나갔다. 그 안으로 보기 싫게 드러난 쇄골 뼈와 아마 윤호가 남겼을 수줍은 키스 마크 같은 게 보였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떠난 자리에는 우영의 옅은 향수 냄새가 남았다. 그거 만들지 마, 피곤해서 그냥 잔대. 우영의 엄마가 시무룩한 얼굴로 믹서기를 해체했다. 쿵. 방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산 역시 조용히 제 방문을 닫았다. 우영은 왜 화가 난 걸까. 산은 우영이 닿았다 떨어진 문고리와 셔츠 깃, 딱딱한 어깨 같은 걸 가만히 매만졌다.
友荣那粗短的手指很快就离开了。露出了不太好看的锁骨,还有可能是润浩留下的害羞的吻痕。友荣离开后,仿佛什么都没发生过,只留下了他淡淡的香水味。别做那个了,他说他累了,只想睡觉。友荣的妈妈带着沮丧的表情拆开了搅拌机。砰。听到房门关上的声音,伞也悄悄地关上了自己的房门。友荣为什么生气了呢?伞轻轻抚摸着友荣碰过的门把手、衬衫领子和那僵硬的肩膀。
최산이랑 섹스했냐? 그런 저속한 질문을 할 수가 없었다.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고 수십 개의 카톡에 답장할 수 없었다. 입맛이 없어 급식을 먹지 못했고 넋을 놓고 있다가 민기에게 한 소리 들었다. 그리고 화요일 오전 우영은 윤호를 팼다. 윤호도 지지 않고 우영에게 맞섰다. 얼굴에 상처 잔뜩 달고 입 꾹 다문 채 아무 말 않는 두 사람에 결국 민기만 새우등이 터졌다. 그게 그러니까, 우영이가 어제부터 컨디션이 쫌 안 좋았는데, 윤호가 그걸 좀 풀어준다고 스킨십, 을 했다가, 우영이가 갑자기.. 윤호 얼굴을 쳐 가지구. 그러다가, 넵.
崔伞你跟他上床了吗?这种低俗的问题我问不出口。上课时我无法集中注意力,也无法回复几十条 KakaoTalk 消息。我没有胃口,吃不下学校的午餐,发呆时被旼琦骂了一顿。然后在星期二早上,友荣揍了润浩。润浩也不甘示弱,和友荣对打了起来。两个人脸上满是伤痕,紧闭着嘴一句话也不说,最后只有旼琦在一旁干着急。事情是这样的,友荣从昨天开始状态就不太好,润浩想安慰他,结果友荣突然打了润浩的脸。然后,就这样。
골격부터가 꽤 차이 났는데도 우영은 윤호를 끝까지 이기려 들었다. 윤호가 조금 더 다쳤고 성적이 좋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영이 가해자가 됐다. 거기엔 별 불만이 없었다. 뒷짐 진 채 말 한마디 않고 벽만 노려보던 우영은 6교시 되어서야 부모님께 연락드렸다는 말에 아 씨발! 소리쳤다가 뒤통수 얻어맞았다. 윤호는 거기서 산을 떠올렸는지 뭔지, 그냥 사람 좋게 웃으며 담임 팔을 잡았다. 쌤, 저 진짜 괜찮아요. 우영이가 잘못한 거 아니에요.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윤호는 착했다. 눈치도 계산도 빨랐다. 손해라는 게 뭔 줄 모르고 사는 놈 같았다. 그래서 우영은 더 이상 윤호를 좋아할 수 없었다.
骨架上有很大差异,但友荣还是想尽办法要赢润浩。因为润浩受伤更严重,成绩更好,不抽烟,所以友荣成了加害者。对此他并没有什么不满。友荣双手背在身后,一句话也不说,只是盯着墙看,直到第六节课才听到通知父母的消息,他大喊了一声“啊,操!”然后被打了一下后脑勺。润浩不知道是不是想到了伞,只是友善地笑着,抓住了班主任的手臂。“老师,我真的没事。不是友荣的错。您不用做到这种地步。”润浩很善良,反应也很快,似乎不知道什么是吃亏。所以友荣再也无法喜欢润浩了。
"좀 괜찮아지면 연락해. 약 잘 바르고."
"等你好点了联系我。记得好好涂药。"
윤호는 끝까지 그런 소리를 했다. 그 두 마디에 우영은 패배의 맛이 느껴지는 갈라진 입술을 핥고 돌아섰다.
润浩一直在说那样的话。友荣舔了舔因失败而干裂的嘴唇,转身离开。
하교 후 윤호는 학원엘 다녔고 산은 춤을 췄다. 민기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했다. 우영은 정말 폰을 팔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대책 없이 산에 대한 생각만 했다. 몇 시간을 그랬다. 퇴근하고 돌아온 부모님에겐 그런 소리나 했다.
放学后,润浩去上补习班,伞去跳舞。旼琦在便利店做夜班兼职。友荣并不是真的打算卖掉手机,只是毫无计划地想着伞。几个小时都是这样。下班回来的父母面前,他也只是说了这些。
"그거 내가 잘못한 거 아냐. 걔가 허락도 없이 들어온 거예요, 내 세상에. 걔도, 최산도 그랬어."
“那不是我的错。是他未经允许闯入了我的世界。他也是,崔伞也是。”
산의 아빠는 크게 상심한 듯했다. 우영은 그 길로 나가서 깡소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웠다.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과 시끄럽게 떠들었다. 아주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했다. 열한 시에는 산의 메시지가 왔다.
伞的爸爸看起来非常伤心。友荣直接出门喝了几瓶烧酒,还抽了烟。他和不太熟的人吵吵闹闹地聊天,专挑那些不该做的事情做。十一点的时候,伞发来了消息。
[아빠가 나가 살자고 하셨어] [爸爸说我们搬出去住吧]
[우영이 넌 그랬으면 좋겠어?] [友荣,你希望那样吗?]
답장하지 않고 더 요란하게 떠들었다. 관심도 없는 여자 허리를 끌어안았다. 새벽 두 시에는 가로등을 붙잡고 속을 게워냈다. 터진 입술이 따끔거렸다. 윤호와 산이 혀를 섞었을 놀이터의 벤치에 앉아 그제야 다시 산의 메시지를 꺼내 봤다. 스크롤을 올리면 이전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너 정윤호랑연락하지마. 왜? 우영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다. 왜?
他没有回复,反而更加吵闹地说话。他搂住了一个他根本不感兴趣的女孩的腰。凌晨两点,他抱着路灯呕吐。裂开的嘴唇刺痛着。他坐在润浩和伞曾经接吻的游乐场长椅上,这才重新拿出伞的消息。往上滚动,之前的消息出现了。你不要和丁润浩联系。为什么?友荣仰起头,闭上眼睛。为什么?
"네 세상에 허락도 없이 침입하는 게 앞으로는 수도 없이 많이 있을 텐데."
“以后会有无数次未经允许闯入你的世界。”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렸을 땐 긴 앞머리를 넘겨 이마를 드러낸 산이 있었다. 산은 우영의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멍이 든 광대를 살살 쓰다듬었다. 우영은 눈을 꿈뻑이며 비로소 드러난 산의 눈썹을 손가락으로 만져봤다. 부드러운 눈썹 아래로 길게 쌍꺼풀 진 눈이 접혔다 떴다.
当我勉强睁开眼皮时,看到的是把长刘海拨到一边露出额头的伞。伞坐在友荣旁边,轻轻抚摸着他淤青的脸颊。友荣眨了眨眼睛,用手指触摸着终于显露出来的伞的眉毛。在柔软的眉毛下,长长的双眼皮一开一合。
"..그러니까, 고작 나 같은 거 때문에 이러지 말란 말이야."
“……所以说,不要因为我这种人而这样做。”
그렇게 아닌 척했지만 결국 몇 년간 있는 힘껏 최산 무시하고 미워하고 밀어냈던 건 결국 관심의 표시였음을. 산은 유연했고, 부드러웠고, 착했고, 똑똑했다. 윤호의 말처럼 그랬다. 똑똑한 산이 우영을 모를 리 없었다. 우영은 무거운 머리를 툭 산의 딱딱한 어깨에 기댔다. 우영은 사과하지 않았다. 고백하지도 않았다. 그냥 향수인지 소주인지 모를 알코올 냄새가 진하게 밴 얼굴을 들이밀었다. 산은 멈칫, 고개를 뒤로 뺐다. 애초에 입을 맞출 생각도 없었다. 우영은 두 번째가 되는 걸 싫어했으니까. 다시 눈을 감은 이후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아닌 척했지만 결국 몇 년간 있는 힘껏 최산 무시하고 미워하고 밀어냈던 건 결국 관심의 표시였음을. 산은 유연했고, 부드러웠고, 착했고, 똑똑했다. 윤호의 말처럼 그랬다. 똑똑한 산이 우영을 모를 리 없었다. 우영은 무거운 머리를 툭 산의 딱딱한 어깨에 기댔다. 우영은 사과하지 않았다. 고백하지도 않았다. 그냥 향수인지 소주인지 모를 알코올 냄새가 진하게 밴 얼굴을 들이밀었다. 산은 멈칫, 고개를 뒤로 뺐다. 애초에 입을 맞출 생각도 없었다. 우영은 두 번째가 되는 걸 싫어했으니까. 다시 눈을 감은 이후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尽管装作不是那样,但最终几年来尽全力无视、讨厌并推开崔伞,最终还是一种关心的表现。伞是柔软的,温柔的,善良的,聪明的。正如润浩所说,聪明的伞不可能不了解友荣。友荣把沉重的头靠在伞坚硬的肩膀上。友荣没有道歉,也没有告白。只是把不知道是香水还是烧酒的浓烈酒精味道的脸凑了过去。伞愣了一下,向后仰了仰头。本来就没打算亲吻。因为友荣讨厌成为第二。再次闭上眼睛之后的事情记不太清了。
다음날 느즈막이 일어나 교복을 꿰어 입은 우영이 방을 나섰을 땐 사복 차림의 산이 컵을 든 채 우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전히 푸석한 앞머리가 산의 눈꺼풀을 찌르고 있어서, 우영은 산과의 시간이 전부 진짜가 맞았는지, 아니면 꿈이었는지 확신하지 못한 채로 집을 나서야 했다.
우영은 매점에서 한 아름 간식거리를 사서 올라갔다. 윤호는 빵 세 개를 금방 먹어 놓고 우영에게 띠부씰을 주진 않았다. 우영은 점심을 먹은 뒤 교내봉사를 했고 민기의 수능특강을 빌려 비문학 지문 같은 걸 읽었다. 자주 웃었고 의미 없는 장난을 쳤다. 주말에는 가족끼리 외식하자고 졸랐다.
"안 나가셔도 돼요, 아빠."
식전 빵을 손으로 잡아 뜯은 우영이 그랬다. 건너편에 앉은 산이 슬쩍 고개를 들었다.
"제가 죄송했어요."
그리곤 한쪽 입꼬리 올려 웃었다. 산이 꾸물거리며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뒤집어 올려놓았다. 촌스러운 케이스 위 빵을 사면 들어있는 띠부씰이 두어 개 붙어있었다. 우영은 얼음물 한 모금 마시곤 턱짓으로 산의 휴대폰을 가리켰다.
"그거, 내가 사준 거네."
산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우물거리다가, 금방 케이스 위 띠부씰을 잡아 뜯어버렸다.
산이 먼저 우영을 자극했다. 덕분에 우영은 밥 잘 먹고 책 잘 보고 잘 웃고 잘 살면서도 시선의 끝을 산의 뒤통수에 꽂아 넣은 채 빼지 않았다. 산은 우영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파드득 놀라 도망갔다. 그럼에도 우영은 끝까지 산을 쫓았다. 이유는 하나였다, 산의 세상에 침입하기 위해.
실기 시험을 몇 주 앞두고 산은 크게 아팠다. 비가 많이 내린 날 우산 없이 학원에 다녀간 것 때문이었다. 체중 조절을 핑계로 밥도 수시로 걸러 몸이 약해진 상태라고 했다. 우영은 선뜻 산을 간호하겠다 나섰다. 아홉 시는 훌쩍 넘어야 귀가하는 워커홀릭 맞벌이 부부는 형제의 아름다운 우애에 눈물을 글썽였다. 너무 뜨겁고 무거운 몸 때문에 산은 도망갈 수 없었다, 이번에는.
우영은 성실히 산을 간호했다. 죽과 국을 끓이고 물수건을 빨았다. 과일을 깎고 차를 끓이며 영어단어를 훑었다. 산은 가슴이 간질거리다가도 결국 5일째쯤에는 익숙해졌다. 처음에나 떨리고 불편했지, 일주일 가까이 되어가면 별 거 아니었다.
友荣认真地照顾着伞。他煮粥和汤,洗湿毛巾。削水果,泡茶,还浏览英语单词。伞的心里一开始有些痒痒的,但到了第五天左右也就习惯了。刚开始的时候还紧张和不舒服,但快一个星期过去了,也没什么大不了的。
"우영아, 나 이제 열도 많이 내렸고 괜찮아."
“友荣啊,我现在烧也退了,没事了。”
"그래? 그럼 죽 말고 밥 먹어도 되겠다."
“是吗?那就不用喝粥了,可以吃饭。”
"그게 아니라, 이제 그만 챙겨줘도 돼. 모레부턴 학원도 나가려구."
“不是那样的,现在可以不用再照顾我了。后天开始我也要去上补习班了。”
"바빠지겠다?" “会变得忙碌吗?”
"응. 시험 전까지는.. 쉬었던 거 만회해야 하니까."
“嗯。考试前……得把休息的时间补回来。”
"그래?" “真的吗?”
우영이 탁자 위에 읽던 책을 툭 덮어놨다. 그리곤 불쑥 상체를 기울여 산의 이마에 제 이마를 가져다 댔다. 응, 확실히 열은 내렸다. 산은 움찔 놀랐을 뿐, 도망치거나 우영을 밀어내지는 않았다. 슬쩍 떨어진 우영이 금방 물러나지 않고 산의 얼굴을 빤 바라봤다. 우영의 날숨이 피부에 전부 느껴져서 산은 저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켜냈다. 무슨 일 있냐고 물으려던 찰나 우영이 산의 아랫입술 문 채 고개를 살짝 틀었다. 몸을 지탱하고 있던 오른팔에 힘이 풀리면서 우영의 혀가 산의 입 안을 훑었다. 상상하던 것보다 더 뜨거워서 산은 손바닥에 배는 땀을 어찌할 줄 몰랐다. 분명 거의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금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 같았다.
友荣啪地一声合上了他在桌上读的书。然后突然倾身,把自己的额头贴在伞的额头上。嗯,确实退烧了。伞只是吓了一跳,并没有逃跑或推开友荣。稍微离开一点的友荣并没有马上退开,而是盯着伞的脸看。友荣的呼吸全都能感觉到在皮肤上,伞不由自主地咽了口唾沫。正要问有什么事的时候,友荣咬住了伞的下唇,微微转了转头。支撑身体的右臂一松劲,友荣的舌头便扫过伞的口腔。比想象中更炽热,伞的手掌心都冒出了汗,不知道该怎么办才好。明明觉得几乎都好了,但又觉得精神开始恍惚起来。
"으응.. 으, 영아.." “嗯..嗯,友荣啊..”
뭉개진 발음으로 불린 이름에 우영이 입술을 떼어냈다. 우영의 것이 분명한 타액으로 반짝이는 입술을 뻐끔대던 산이 달아오른 얼굴로 실없는 소리를 했다.
听到含糊不清的名字,友荣松开了嘴唇。伞的嘴唇上沾满了友荣的唾液,闪闪发亮,他脸颊通红,喃喃自语。
"그, 이러면 안 돼. 너 옮으면 어떡하려구...."
“这样不行的。如果你被传染了怎么办……”
"아. 그게 중요한 거야?" “啊,那很重要吗?”
그건 아니지. 산은 우영의 형이었고, 우영과 한 지붕 아래 살았고,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 호적으로 엮였을 거고.. 그럼에도 산은 우영을.... 시선이 절로 추락했다. 자신이 없었다. 산은 그저 평범하게 우영과 함께이고 싶었다. 적당한 거리에서 가족 행세 친구 행세하며 그 애의 서른 마흔 넘어 오래 보기를 원했다. 혀나 몸을 섞고 어찌할 수 없는 일들에 눈물짓기를 원한 것이 아니다. 우영은 저보다 큰 누구에게도 절대 굽히지 않았던 눈빛으로 산을 집어삼켰다. 왜 그러느냐 물을 수도 없었다. 산도 알고 있었으니까, 우영이 지금 산의 세상에 침입하려는 것을.
那不是这样的。伞是友荣的哥哥,和友荣住在同一个屋檐下,虽然不太清楚,但大概在户籍上也有联系……尽管如此,伞还是……视线不由自主地垂了下来。他没有自信。伞只是想平凡地和友荣在一起。在适当的距离内扮演家人和朋友的角色,希望能长久地看到他,直到三十岁、四十岁。他并不想因为无法控制的事情而流泪。友荣用那种从未向比自己大的人低头的眼神吞噬了伞。也无法问为什么。因为伞也知道,友荣现在正试图闯入伞的世界。
"고작 나 같은 거 때문에 이렇게 혼란스러워하는 거.."
“就因为像我这样的人而感到困惑……”
"....."
"아니지?" “不是吧?”
산이 물끄러미 우영의 도톰한 입술을 바라봤다. 점이 콕 박혀있는 입술 안 산을 괴롭혔던 뜨거운 혀가 보인다. 결국 어찌할 바를 모르던 산이 축축한 손 들어 우영의 허리를 잡았다.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하자. 그 어떤 불행과 후회가 기다리고 있더라도 산은 우영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우영은 산의 앞머리를 쓸어 넘겨 이마 엄지로 만지작거리다 한쪽 입꼬리만 올려 웃었다. 산은 그게 우영이 진짜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 미소를 너무나 좋아했다.
伞默默地注视着友荣丰满的嘴唇。那嘴唇上有一个小点,伞看到了曾经折磨他的炽热舌头。最终,不知所措的伞用湿润的手抓住了友荣的腰。好吧,就按你想要的来吧。无论有什么不幸和后悔在等待着,伞也只能跟随友荣。友荣拨开伞的刘海,用拇指轻轻触碰他的额头,然后只扬起一边嘴角笑了。伞知道那并不是友荣真的开心的笑容,但他还是非常喜欢那个微笑。
"..나도 이제 좀 알 것 같네."
“..我现在也有点明白了。”
"....응?" “……嗯?”
그냥, 몸의 어디가 뜨겁고 어디가 부드럽고, 기분이 좋으면 목소리 톤이 높아지고, 착하고, 똑똑하고, 뭐 그런 거. 우영이 말없이 산의 볼에 짧게 키스했다.
就是,身体的哪里是热的,哪里是柔软的,心情好的时候声音的音调会变高,善良,聪明,诸如此类的。友荣默默地在伞的脸颊上轻轻地吻了一下。
"얼마나 유연한지도 좀 알아보고 싶은데."
“我也想知道你有多灵活。”
산은 우영이 원하는 대로 팔을 들어 우영의 목을 감싸고 파자마의 단추가 풀리는 걸 내버려 두면서도,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분명 먼저 침입한 건 나였는데. 왜 정우영에게 말려들었고 그에게 꼼짝할 수 없는지 물어도 산은, 뾰족하게 답할 말이 없었다.
伞按照友荣的要求抬起手臂,环住了友荣的脖子,任由睡衣的纽扣松开。尽管如此,他还是忍不住想,事情怎么会变成这样,明明是我先闯进来的。为什么会被郑友荣牵着走,无法动弹呢?即使问自己,伞也没有一个明确的答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