這是用戶在 2025-7-6 14:13 為 https://ridibooks.com/books/2065016416/view 保存的雙語快照頁面,由 沉浸式翻譯 提供雙語支持。了解如何保存?

105화 저주독룡들의 주인 (2)
105 話 詛咒毒龍們的主人(2)



“건네주십시오.”  「請交給我。」

이를 악물고서 노아가 말했다. 저보다 훨씬 강한 자들이 전투 직후 식지 않은 기세를 흘려대고 있음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咬緊牙關,諾亞開口了。即使比自己強大許多的人在戰鬥結束後仍氣勢未減,他也沒有退縮。

억지로 버티고 선 그 모습에서 성현제는 바바르를 처치한 직후를 떠올렸다. 상대는 전혀 달랐지만, 엇비슷한 상황이기는 했다.
堅強地站立著的那一幕,聖賢帝想起了剛剛擊敗巴巴爾的時刻。對手雖然完全不同,但情況卻大致相似。

다만 그때와 다르게 살의 같은 건 들지 않았다. 물론 품에 안아 든 청년을 내어줄 생각은 여전히 없었지만.
不過這次卻沒有像以前那樣生出殺意。當然,依然沒有打算放開懷中抱著的青年。

“세성 길드장님.”  「世成公會長。」

안달하며 부르는 목소리를 깨끗이 무시하며 성현제는 정신을 잃은 한유진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문득 그 얼굴이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나이가 든 편이 어울리지 않을까. 대략… 서른 살 정도.
成賢濟徹底無視那焦急呼喚的聲音,凝視著失去意識的韓有真臉龐。忽然覺得那張臉很年輕。或許年紀大一點會更合適。大約……三十歲左右。

“야, 남의 동생 무시하지 마.”
「喂,別小看別人的弟弟。」

죽은 용인종을 살펴보던 리에트가 한쪽 눈가를 찌푸리며 말했다.
正在檢查死去的龍人種的麗艾特皺了皺眉頭說道。

“동생 교육부터 시키지 그러나.”
「不先教教你弟弟嗎?」

“뭐?”  「什麼?」

“남의 것을 탐내면 안 된다고.”
「不能貪圖別人的東西。」

“원하는 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에 넣어라, 라고는 가르쳐 줬지.”
「倒是教過他,不管用什麼手段都要得到想要的東西。」

리에트가 튕기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금색 눈이 생글생글, 하지만 사납게 웃는다.
麗特彈跳般地從座位上站起來。金色的眼睛閃閃發光,帶著狡黠卻又兇狠的笑容。

“그리고 나도 가지고 싶거든. 우리 자기가, 뭔가 능력이 많은 거 같던데.”
「而且我也想要啊。聽說我們家那位,好像有很多能力。」

“사탕상자에 개미가 꼬이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雖說糖果盒子裡有螞蟻來湊熱鬧是無可避免的。」

“왜 개미야, 지나가던 드래곤이라고 해 줘.”
「幹嘛說是螞蟻,說是路過的龍吧。」

“일단 어디 눕혀야 하는 거 아닙니까?”
「總得先找個地方讓他躺下吧?」

제 누나가 다가오자 움찔 물러났던 노아가 다시금 용기를 내어 끼어들었다.
當我姐姐走近時,剛才退縮的諾亞又鼓起勇氣插話了。

“그보다 공략을 끝내고 나가는 편이 낫겠지. 저번에도 깨어나는 데 며칠 걸렸고 밖에는 힐러도 있으니까.”
「與其那樣,不如先把攻略結束再出去比較好。上次也花了好幾天才醒來,外面還有治療師呢。」

“여기 2층까지 있었던가? 연약한 허니를 위해 힘 좀 써야겠는걸.”
「這裡有二樓嗎?得為了脆弱的 Honey 多費點力氣了。」

다시 용의 모습으로 변한 리에트가 자신만만하게 꼬리를 휙— 길게 흔들었다. 속도도 파괴력도 남다르니 그녀가 나선다면 빠른 시간 안에 공략이 끝날 것이었다.
再次變回龍形的リエット自信地揮動著長長的尾巴。速度和破壞力都非同凡響,只要她出手,攻略很快就能結束。


- 태워 줄까?  - 要我載你一程嗎?


“챙겨 가야 할 게 몇 있으니 그걸 부탁하지.”
「有幾樣東西得帶走,拜託你幫忙了。」


- 응? 아, 혹시 걔들 아직 살아 있어? 뭐 하러 살려 뒀대.
- 嗯?啊,那些傢伙還活著嗎?為什麼還留著他們?


고개를 갸웃하던 리에트가 MKC와 수담의 헌터들을 떠올리곤 물었다.
歪著頭的麗艾特想起了 MKC 和秀潭的獵人們,便問道。

“이 정도로 거하게 일을 쳤으니 앞으로 쓸모 있게 사용할 수 있지 않겠나. 나름 S급 헌터도 둘이나 되고.”
「既然這次大幹一場,之後應該能派上用場吧。畢竟也有兩個 S 級獵人呢。」


- 알뜰도 하셔라.  — 真是精打細算啊。


“쓸 수 있는 건 써야지. 앞으로는…….”
「能用的就得用。 以後......。」

성현제는 말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어렴풋하게 떠오른 무언가가 이내 하얗게 사라진다. 불쾌한 괴리감을 느끼며 그는 다시 한유진을 내려다보았다.
聖賢帝說到一半便閉上了嘴。隱約浮現的某個影像很快便白茫茫地消失了。他感到一陣不愉快的違和感,再次俯視著韓有真。


* * *


눈 닿는 곳마다 용의 사체가, 사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크기도 형태도 제각각이었지만 그 모두가 저주독룡종이다.
放眼所及之處,盡是龍的屍體與屍跡。大小形態各異,但全都是詛咒毒龍種。


- 크르륵.  - 咯咯。


뱀처럼 긴 몸뚱이를 가진 드래곤이 검은 불꽃으로 이루어진 창에 꿰뚫려 펄떡거린다. 이어 내 앞을 막아서는 것은 제법 반가운 얼굴이었다.
擁有如蛇般修長身軀的龍,被一支由黑色火焰組成的長矛刺穿,掙扎著跳動著。接著擋在我面前的,竟是張相當熟悉的臉孔。

라우치타스.  勞奇塔斯。

회귀 전에 마주친 놈보다 더 크고 강해 보이는 저주독룡왕이 괴성을 내지른다. 왕이 대체 몇 마리야. 하긴 우리 동네도 한둘은 아니었지만.
比起回歸前遇到的那隻,這隻看起來更大更強的詛咒毒龍王發出一聲怒吼。到底有多少隻龍王啊。話說回來,我們這一帶也不只一兩隻。

“펫 내세우는 거 말곤 재주가 없나. 정말 한심한 주인이네.”
「除了拿寵物出來擺架子,難道就沒有其他本事了嗎?真是個可憐的主人。」

공격 스킬이 독과 저주가 주라면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지독한 독기 속에서 숨을 가볍게 들이마셨다. 나한테야 상쾌한 공기다.
攻擊技能如果是附帶毒素和詛咒的話,那也沒辦法了。但我在濃烈的毒氣中輕輕吸了一口氣。對我來說,這是清新的空氣。

날개를 펼쳐 라우치타스를 뛰어넘으며 세 개의 머리를 단숨에 잘라냈다. 지금 던전 밖에 나타난다면 그 대륙 자체를 포기하고 바다가 있다는 사실에, 날지 못하는 용종이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재앙덩어리가 힘없이 무너져 내린다.
展開翅膀,越過勞奇塔斯,一口氣斬下了三個頭。現在如果牠出現在地城外,那整個大陸都得放棄,還得感謝這災難般的存在因為海洋的存在,以及牠是無法飛行的龍種,才會無力地崩潰。

쿠우웅.  轟隆。

그에 별다른 감상 없이, 용을 쏟아내는 주인을 향해 차가운 탄식을 흘려보냈다. 이어 그림자 없는 낮, 마력과 화속성 강화.
對此沒有特別的感想,對著不斷召喚龍的主人冷冷嘆息。接著是無影的白晝,魔力與火屬性強化。

하얀 안개를 몰아내려는 놈을 향해.
朝著想要驅散白霧的傢伙。

쏴아아!  呼嘶——!

차갑게 얼어붙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후끈하던 공기가 순간 서늘해졌지만, 여기저기서 튀어 오르는 검은 불꽃의 기세를 이기지 못한 채 다시 뜨거워진다.
冰冷刺骨的雨絲傾瀉而下。原本炙熱的空氣瞬間變得涼爽,但很快又被四處迸射的黑色火焰氣勢壓制,重新變得熾熱起來。

발이 묶인 놈을 향해 빠르게 날아 다가갔다. 헤르메스의 신발 순간이동은 쓰기가 까다로웠다. 비행 속도야 날개가 더 빨랐고.
迅速飛向被束縛的傢伙。赫爾墨斯的鞋子瞬間移動使用起來相當棘手。飛行速度的話,翅膀更快。

“F급한테 발목 잡히고.”  「被 F 級給絆住腳了。」

수화한 손으로 후려쳐 주자 놈이 데굴데굴 굴러간다. 정말 보기 좋은 광경이다.
用握拳的手狠狠揮了一下,那傢伙滾了好幾圈。真是賞心悅目的景象。

“크윽, 젠장!”  「嗚啊,該死!」

“애완동물도 줄줄이 잃고.”  「連寵物也一一失去。」

날개를 접으며 뿔 달린 머리통 위에 내려섰다. 뭔지 모를 스킬로 공격해 오는 것을 가볍게 맞받아쳐 줬다. 스킬 대 스킬이라면 내가 훨씬 우위다.
收起翅膀,落在長著角的頭頂上。輕鬆地反擊了那不知名的技能攻擊。技能對技能的話,我明顯佔上風。

“이젠 기억까지 너덜너덜해지게 생겼네. 이쯤 되면 알아서 마이너스 F급, 뭐 이런 거 달아야 하는 거 아닌가.”
「現在連記憶都快要支離破碎了。到了這種程度,難道不該自動被歸類為負 F 級之類的嗎?」

파짓, 빛이 튀며 놈의 팔이 타들어갔다. 좀 더 쉽게 기억을 파헤치기 위해 선생님 스킬을 썼다. 여기 끌려오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니까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상대의 등급은 높았지만 스킬 효과가 오른 덕인지 무리 없이 파고들었다.
帕吉特,光芒閃爍,他的手臂被燒灼著。為了更輕鬆地挖掘記憶,我使用了老師的技能。這也幫助我被帶到這裡,應該會有效果吧。對方的等級很高,但或許是因為技能效果提升,我毫無困難地深入了。

놈의 의식 안쪽, 기억들은 수없이 오래 묵은 먼지처럼 켜켜이 쌓여 있었다. 그 조각들을 억지로 끄집어냈다.
他的意識深處,記憶如同積滿厚厚灰塵的陳年舊物,一層又一層堆積著。我強行將那些碎片一一抽出。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역시 다른 세계들이 존재했다.
雖然早有預感,但果然存在著其他世界。

‘이놈도 태생 S급 비슷한 거였구나.’
「這傢伙也是類似天生 S 級的存在啊。」

어느 세계에서 배척받아 멸종되다시피 했던 독과 저주의 고대용인종. 용종을 길들이고 융합해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내는, 일종의 주술사였다.
在某個世界被排斥,幾乎滅絕的毒與詛咒的古代龍族。馴服龍族並融合,創造出新種族的一種巫師。

나름 흥미로운 내용이었지만 내가 찾는 것은 아니다.
雖然內容相當有趣,但這不是我在找的東西。

“별을 헤아리는 새에 대해 생각해 봐.”
「想想那隻數星星的鳥吧。」

그녀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她是誰,在哪裡,該如何找到她。

다시 기억을 뒤졌다. 이번에는 놈의 스킬에 대한 것이다. 지금 이 정신계 스킬은 양쪽 모두 나가고자 해야만 풀리는 모양이었다. 놈이 도망치지 못한다니, 좋은 정보다.
再次回想記憶。這次是關於那傢伙的技能。現在這個精神系技能似乎必須雙方都想離開才能解除。那傢伙無法逃走,這是個好消息。

그리고 다시, 쓸데없는 기억들을 버리고 다시.
然後再次,拋棄那些無用的記憶,再次。

“던전을 막지 못하고 잠식당하면 세계가 망하는 거야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인데.”
「如果無法阻止地城被侵蝕,世界就會毀滅,這不是早就知道的事嗎。」

그렇게 사라진 세계의 기억도 있었다. 던전이 계속해서 터지고 몬스터가 쏟아져 나오고 대부분의 인간이, 그 세계의 지성체가 사라졌을 때. 터져 나간 던전이 있던 부분들 또한 먹히듯 사라지고 무언가에게 완전히 흡수되어 버리는 세계의 모습이.
也有那樣消失的世界記憶。當地城不斷爆發,怪物蜂擁而出,大多數人類,那個世界的智慧生命消失時。爆發過的地城所在的部分也如同被吞噬般消失,成為被某物完全吸收的世界景象。

“꼭 던전이 있는 것도 아니구나. 던전 없이 몬스터가 그냥 돌아다니는 세계도 있네?”
「並不一定非得有地城才行啊。也有沒有地城、怪物就這樣四處遊蕩的世界呢?」

시스템도 각성도 없는 세계도 있었다. 중세 시대? 판타지풍이라고 해야 할까. 마법이며 검기 같은 걸 처음부터 쓸 수 있었던 세계. 어느 순간부터 몬스터가 점점 강해지고 감당치 못하게 되면 역시나 무언가에게 먹히고 말았다.
也有沒有系統也沒有覺醒的世界。中世紀時代?應該說是奇幻風格吧。一個從一開始就能使用魔法和劍氣的世界。某個時刻起,怪物越來越強大,無法應付時,果然還是被什麼東西吞噬了。

그런 세계에서 시스템을 만든 자들, 패륜아들은 시스템 대신 다양한 신으로 위장해 신탁과 업적에 따른 선물을 내려 지성체들을 도와주었다. 결국은 망했지만.
在那樣的世界裡,創造系統的人,那些逆子們,並沒有直接以系統示人,而是偽裝成各種神祇,透過神諭和成就來賜予禮物,幫助有智慧的生命體。最終,他們還是滅亡了。

“성공한 사례는 없나.”  「沒有成功的案例嗎。」

조금 불안해졌다. 망하면 안 되는데. 적어도 앞으로 백 년, 아니 S급은 수명이 길지도 모르니까 넉넉잡아 이백 년은 버텨야 하는데.
有點不安了。不能失敗啊。至少未來一百年,不,S 級的壽命可能很長,至少得撐兩百年才行。

놈이 발악하는 것을 무시하고 다시 기억을 뒤졌다. 쓸데없는 기억, 이것도 별 쓸모없는 기억, 그리고 한유현.
無視那傢伙的掙扎,繼續翻找記憶。沒用的記憶,這個也沒什麼用的記憶,還有韓有賢。

지금보다 나이 먹은 동생이 서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순간 내 가슴도 서늘하게 식었다. …나 때문에 계약할 때는 아닌 듯했다.
比現在年長的弟弟露出一副冷峻的表情。那一瞬間,我的心也冷了下來。……看來不是因為我才簽訂契約的。


[왜 성현제의 소재를 내게 묻는 거지.]
【為什麼要問我聖賢帝的下落呢。】


성현제가 사라진 후의 일인 듯했다. 근래의 기억이라서인지 이미지도 목소리도 선명하다.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는 듯 차디찬 눈빛만 보내다가 이내 유현이의 모습이 사라진다.
似乎是聖賢帝消失之後的事情。或許因為是最近的記憶,影像和聲音都十分清晰。彷彿不需要多說什麼,只是投以冰冷的目光,隨即柳賢的身影便消失了。

다시 한 번 더 그 기억을 꺼내 보려 했지만 무수히 많은 조각들 사이로 스며들어 버리고 말았다. 잠시 멍하니 선 사이에 몸을 피하려는 용인종 놈을 붙잡아 다시 찢었다.
再一次試圖喚起那段記憶,卻在無數碎片之間逐漸消散。短暫發呆後,抓住試圖逃跑的龍人種傢伙,再次將他撕裂。

내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기억들을 뒤지길 수차례, 드디어 특이한 무언가가 손에 붙잡혔다.
我多次翻找那些對我毫無價值的記憶,終於抓住了某個特別的東西。

“세 번째, 가장 깊은 샘?”
「第三個,最深的泉源?」

샘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떠오르는 이미지는 전혀 달랐다. 마치 블랙홀의 상상도처럼 끝없이 깊은 구멍 속에 물 대신 빛이 흐르고 있었다.
雖然名為「샘」,但浮現的形象卻截然不同。彷彿黑洞的想像圖般,在無盡深邃的洞穴中,流淌的不是水,而是光。

이어.  繼續。

“다섯 번째, 눈이 내리는 나무.”
「第五個,下著雪的樹。」

그 크기를 짐작할 수조차 없는 거대한 나무와, 흩날리는 눈과 같은 입자. 무한히 뻗어 있는 가지 사이로 날아가는 새 한 마리가 보였다.
那無法估量大小的巨大樹木,和如飄落雪花般的微粒。在無限延伸的枝幹間,有一隻鳥兒飛翔著。

나무의 크기에 비해 너무나 작아 형체를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분명 어지간한 드래곤 이상의 몸집을 지녔을 하얀 새.
與樹木的巨大相比,牠的體型小得難以辨認形狀,但無疑是一隻擁有超越一般龍族體型的白色鳥。

별을 헤아리는 새. 틀림없이 그녀일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數星之鳥。我有種直覺,肯定是她。

“눈이 내리는 나무가 뭐지? 어디에 있는 거냐?”
「下雪的樹是什麼?在哪裡?」

“내 입으로 들을 생각, 없다더니.”
「說什麼不打算親口聽我說的話。」

으르렁거리듯이 말한 놈이 돌연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那個像是在咆哮般說話的傢伙,忽然露出一抹無奈的笑容。

“이렇게까지 꼬여 버릴 줄이야. 그래도 확실한 건 한유진, 네가 바로 열쇠라는 거겠지.”
「沒想到事情會糾結成這樣。不過可以確定的是,韓有真,你就是那把鑰匙吧。」

“뭐?”  「什麼?」

“네놈만 죽이면 이 세계도 끝이라는 소리다.”
「只要殺了你,這個世界也將走向終結。」

뭔 헛소리야. 그보다 어떻게 죽이려고. 이미 떡이 되게 처맞은 주제에, 라고 생각하는 순간 공간의 일부가 부서져 내리기 시작했다.
什麼胡說八道。比起那個,怎麼殺的啊。正當我這麼想的瞬間,空間的一部分開始崩裂瓦解。

내게 멱살이 잡혀 있던 놈의 형체가 사라진다. 허공의 금이 더더욱 커지고 조각조각 파편이 흩어졌다.
抓著我衣領的那個傢伙的身影消失了。虛空中的裂痕越來越大,碎片四散飛揚。

공간의 딱 절반.  空間的正好一半。

부서진 그 너머로, 공허한 또 다른 공간에서 거대한 드래곤이 몸을 일으켰다. 펼쳐지는 날개 너머로 흩뿌려진 빛이 보인다. 아니, 별이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졌다.
在破碎的彼方,虛無的另一個空間中,一條巨大的龍甦醒了。展開的翅膀背後散落著光芒。不,那是星星。當意識到這一點的瞬間,眼前一片恍惚。

“독과 저주의 고대용인종, 디아르마.”
「毒與詛咒的古代龍族,迪亞爾瑪。」

내 공간의 더욱 안쪽으로 뒷걸음질 치며 중얼거렸다. 수많은 저주독룡들을 만들어 낸, 주인, 그자의 전룡화. 약화되지 않은 본체. 떡잎 스킬이 간신히 놈을 읽어 낸다.
我向自己空間更深處後退,喃喃自語著。那位製造出無數詛咒毒龍的主人,他的全龍化。未曾削弱的本體。初現端倪的技能勉強讀出了他的行動。

“…나보다 강한 건 확실하군.”
「……比我強的,確實存在。」

그리고 지금 저 드래곤은 실존했다. 정신체가 아닌 진짜가, 공간을 부수고 난입한 것이었다. 전신이 약하게 떨렸다.
而現在,那條龍是真實存在的。不是精神體,而是真正的存在,破壞空間闖入而來。全身微微顫抖著。

“이래도 되나.”  「這樣真的可以嗎?」


- 대가로 오랜 시간 잠들어야겠지. 하지만 너를 죽이는 것으로 만족하겠다.
作為代價,我想我得長時間沉睡了。不過,我會滿足於殺了你。


“배포가 너무 작으시네.”  「氣度真是太小了。」

비꼬듯 말은 내뱉었지만 목소리 끝이 흐려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드래곤이 움직인다. 그 발톱 끝이 내가 있는 공간을 부수려는 그때.
雖然帶著嘲諷的語氣說出口,但聲音尾端不自覺地變得模糊。龍開始動了。當牠的爪尖準備摧毀我所在的空間時。

통!  砰!

공이 튀었다. 배구공이다. 그려진 얼굴이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球彈了起來。是排球。畫著的臉皺得緊緊的。

통— 통!  砰—砰!


- 반칙입니다!  - 這是犯規!


배구공, 신입이 소리쳤다.  排球,新人喊道。


- 너는.  - 你是。

- 반칙입니다! 연결하겠습니다, 물방울 선배님!
- 這是犯規!我要連線了,水珠前輩!


그리고 비가 내렸다.  然後雨下了起來。


쏴아아—  呼嘶——


불이 꺼지고 독기가 흩어지며 공기가 무겁게 젖어든 그 속에서. 거대한 형체가 나타난다. 드래곤이 가시를 세우며 소리쳤다.
火焰熄滅,毒氣散去,空氣沉重地瀰漫著。在那之中,巨大的身影出現了。龍豎起刺,怒吼著。


- 인어여왕!  - 美人魚女王!


그 말대로, 인어였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인어와도 다른 이미지였다. 푸른색 비늘과 투명한 지느러미를 지닌 무척이나 아름다운 여성체였지만, 동시에 흉포했다.
正如所言,是美人魚。但與我所知的任何美人魚形象都不同。她擁有藍色的鱗片和透明的魚鰭,是極為美麗的女性形體,但同時也十分兇猛。

세상에서 가장 전투적인 형태의 인어라고 해야 할까.
應該說是世上最具戰鬥性的美人魚形態吧。

까드득.  嘎吱。

날개처럼 펼쳐진 등의 비늘이 서로 밀려 부딪치며 움직였다. 맑은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귀걸이가 어쩐지 눈에 익었다. 인어여왕의 손에 기다란 창이 들리고 드래곤이 크게 포효했다.
如翅膀般展開的背鱗相互摩擦碰撞著。清脆的聲響中搖曳的耳環,不知為何讓人感到熟悉。美人魚女王手持長矛,巨龍發出震天的咆哮。


- 유폐된 패륜아가 밖으로 나서다니!
被囚禁的逆子竟然走出去了!


“엄밀히 말하자면 허니의 의식 속이에요. 우리는 나올 수 없죠. 절대로.”
「嚴格來說,我們身處在 Honey 的意識之中。絕對無法離開這裡。」

드래곤 사냥에 나선 기사처럼 창이 겨누어졌다. 그녀가 나를 돌아보고, 흰자위 없는 짙푸른 눈이 웃음을 머금는다.
像出征獵龍的騎士般,長矛直指前方。她回頭看向我,那雙沒有眼白的深藍色眼睛含著笑意。

“허락해 주겠어요, 허니?”  「你會允許我嗎,親愛的?」

“…예?”  「……是嗎?」

“이곳의 주인은 허니니까요.”  「這裡的主人是 Honey 啊。」

그녀와, 그 너머의 용을 바라보았다. 허락이라니.
我望向她,以及那頭在彼方的龍。竟然是允許。

“저보다 더 간절히 저놈 머리를 원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그러니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還有誰比我更渴望那傢伙的腦袋呢?所以,請多多配合了。」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창끝이 휘둘러졌다. 마치 수중에 잠긴 것처럼 공기가 묵직하게 흔들리고.
話音剛落,矛尖便揮舞了起來。空氣彷彿沉入水中般,沉重地震動著。


- 크아아!  - 嗷啊啊!


드래곤이 인어여왕을 향해 덤벼들었다. 놈이 내 공간을 부수지 못하고 들어서는 순간, 크기 또한 줄어들었다. 군데군데 피를 흩뿌리는 몸뚱이가 기껏해야 라우치타스의 배 정도다.
龍向著美人魚女王撲去。牠一旦無法破壞我的空間而進入,體型也隨之縮小。那滿身散落著血跡的身軀,頂多只有勞奇塔斯肚子的大小。

심지어 공포 저항과 팽팽히 맞서던 위압감까지 확 줄어들었다.
甚至連與恐懼抗衡的威壓感也大幅減弱了。

“어떻게 된 겁니까?”  「到底發生了什麼事?」

인어여왕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녀 또한 인간보다 약간 큰 정도로 작아진 채였다.
回頭看向人魚女王,問道。她也縮小到比人類稍微大一點的模樣。

“아무리 의식 속이라고 해도 그대로 맞붙었다간 허니가 위험해질 수도 있거든요. 저와 연결해서 위험하지 않을 수준으로 맞추어 놓았죠. 그리고, 협조라고 했잖아요?”
「即使是在意識裡面,如果就這樣正面交鋒,Honey 也可能會有危險。我和她連結起來,調整到不會有危險的程度。還有,我不是說過是合作嗎?」

그래, 협조지.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是的,合作愉快。謝謝你。真心感謝。

“디아르마 씨, 다시 한 번 갈까요?”
「迪亞瑪先生,要不要再來一次?」

내리는 빗속에서 날개를 펼쳤다. 인어여왕을 경계하던 용이 송곳니를 드러낸다.
在傾盆大雨中展開了翅膀。對美人魚女王保持警戒的龍露出尖牙。


- 약화되었다 해도 조금 전과는 다를 거다!
- 即使變弱了,也會和剛才不一樣!


“그편이 더 반가워. 옆구리 정도는 물어뜯겨야 진짜 싸웠다는 기분이 들지.”
「那樣反而更讓人高興。被咬到側腹才會有真打過架的感覺。」

즉사만 면하면 되는 공간이 아니던가. 그러니 있는 힘껏 나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봐라.
這不就是只要不當場死掉就行的空間嗎。那麼就用盡全力把我弄得破破爛爛吧。

차디찬 비를 따라 번개가 쳤다.
冰冷的雨中閃電劈下。

세상을 녹여 버릴 듯 흘러넘치는 독기 속에 광포한 바람이 내 몸을 찢었다. 잘려 나간 날개를 접고 용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용의 눈가에 피가 흐른다. 물론 내 것이다. 눈꺼풀 사이로, 비늘 사이로 스며든 피가 불타올랐다.
在彷彿要融化世界般溢出的毒氣中,狂暴的風撕裂了我的身軀。我收起被斬斷的翅膀,落在龍的頭頂。龍的眼角流下鮮血,當然是我的血。滲透過眼瞼、鱗片的血液燃燒了起來。

괴성과 살이 타는 냄새.
慘叫聲與燒焦肉體的氣味。

타다 못해 녹아 내린 틈새에 독기 섞인 피의 창을 박아 넣고, 다시 번개를 내리쳤다. 한곳으로 집중된 전류가 눈부시게 터져 나간다.
燒得無法忍受而融化的縫隙中,插入了混雜著毒氣的血之矛,隨後再次劈下閃電。集中於一處的電流耀眼地爆發開來。

그렇게 갉아먹고 갉아먹어 남은 끝에.
就這樣一點一滴地啃食到剩下的盡頭。

금이 간 마석 하나가 내 손에 쥐어졌다. 그리 크진 않았다. 손바닥보다 약간 작은, 탁한 흑색 마석이었다.
一顆有裂痕的魔石落入我手中。它不大,比手掌稍小,是一顆暗沉的黑色魔石。

투둑 툭.  滴答 滴答。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씻겨 나가는 핏물 속에 서서 인어여왕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물었다.
雨不停地下著,持續不斷。我站在被沖刷的血水中,凝望著人魚女王。然後問道。

“별을 헤아리는 새에 대해 아십니까?”
「您知道關於那隻數星星的鳥嗎?」

내가 키운 S급들 105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05 話

근서  近書

댓글 14  留言 14

lem***
헉 예림이 귀걸이가 여기서 나왔구나... 역시 우리 예림이는 대단해...
哈,原來是從這裡找到예림的耳環啊……果然我們的예림真了不起……
2019.09.25
내가 키운 S급들 105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05 話
관심 작품 목록  關注作品列表
정보를 불러오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전체 14개
내가 키운 S급들 10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