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발령을 받은 곳이 하필이면 남고였다. 남자 고등학교에 남자 보건 선생님이라니. 애들이 참 어지간히도 싫어하겠다 걱정했던 유우시의 생각과는 달리 남고라고 해서 딱히 특별할 것은 없었다.
여느 학교에서든 다 그렇듯 보건실은 아이들의 천국이었으며 로망이었고 진짜 아파서 보건실을 찾는 학생들이 반, 적당히 꾀병을 부리는 학생들이 반씩 있는 것 정도였다.
和其他学校一样,保健室就是学生们的天堂和浪漫之地。真正生病的学生和装病的学生各占一半。
요즘 애들. 특히 남자애들이라고 해서 색안경을 쓰고 볼 것도 없었고 남자 보건 선생이라 싫어할 줄 알았던 아이들이 전혀 그런 내색 없이 센세, 보건 센세 하고 따르는 것도 나름대로 귀여웠다.
现在的孩子们,尤其是男孩子,也没什么好戴有色眼镜看的。原本以为他们会讨厌男保健老师,但他们完全没有表现出那种意思,反而“老师”、“保健老师”地叫着,还挺可爱的。
첫 직장에 점차 적응을 해 나가는 유우시에게 오히려 이상한 건 같은 센세였다. 그것도 교장도 아니고 교감도 아니고 그냥 동료 교사 체육 센세.
逐渐适应第一份工作的勇志,反而觉得奇怪的是同为老师的同事。而且还不是校长,也不是教导主任,只是一个普通的体育老师。
생긴 건 참 멀쩡했었지. 아니, 멀쩡한 정도가 아니지. 훤칠한 몸에 요즘 스타일, 이케멘 얼굴.
他长得的确很端正。不,岂止是端正。高大挺拔的身材,时髦的打扮,帅气的脸庞。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선생님이 아니라 연예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생긴 건 참 멀쩡하게 호감형이었다. 인사할 때까지만 해도.
不认识的人见了,搞不好会以为他是艺人而不是老师。他的长相的确讨人喜欢,至少在打招呼之前是如此。
체육교사 마에다 리쿠데스 하고 처음 인사했을 때 마에다 성의 흔한 이름을 가진 여러 명의 연예인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마에다들은 다 잘생겼나 하는 시답잖은 생각을 하다가 얼른 정신을 차렸다. 어쨌든 멀쩡했던 외모와는 달리 성격이 참 특이하다는 건 일을 시작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我是体育老师,前田陸。”他初次自我介绍的时候,好几个姓前田的知名艺人在我脑海中一闪而过。我胡思乱想着“难道所有姓前田的都这么帅吗?”,然后赶紧回过神来。总之,尽管他外表无可挑剔,但没过几天我就发现他性格相当古怪。
처음엔 체육 교사라는 사람이 몸이 이렇게 약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보건실을 제집 안방처럼 드나들 수 있겠어. 리쿠는 정말 매일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보건실을 찾았다.
一开始我想,一个体育老师身体这么弱真的没问题吗?不然怎么会把保健室当成自己家一样天天去报到呢?前田陸真的每天都去,一天都没落下过。
배가 아파요. 머리가 아파요. 간단한 증상부터 왼쪽 가슴 아래쪽이 간헐적으로 찌르듯이 아프다는 복잡한 증상까지 그 핑계도 다양했다.
从简单的“肚子疼”、“头疼”,到复杂的“左胸下方一阵阵刺痛”,前田陸的借口可谓五花八门。
그런 건 제발 병원에 가서 상담하시라니까요. 유우시의 부탁 아닌 부탁에도 리쿠는 아랑곳 하지 않는 것 같았다.
“这种事拜托你去医院看看吧!”即使勇志这样半是请求半是劝告,前田陸似乎也完全不放在心上。
“오른쪽 머리가 울리는 것처럼 아파요.”
“右边脑袋嗡嗡作响,疼得厉害。”
또 이렇게 찾아와서 어려운 증상을 상담하는 걸 보면 유우시는 잠시 제가 고등학교 보건 교사인지 리쿠의 개인 주치의인지 고민했다.
看着他又一次跑来咨询这种疑难杂症,勇志不禁开始怀疑自己究竟是高中保健老师,还是前田陸的私人医生。
정말 아팠으면 병원에 갔었겠지. 병원에는 가지도 않는 것 같던데. 이건 분명 꾀병인데. 진짜 아프긴 한 건지 웃는 얼굴인 리쿠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真要那么疼早就去医院了。看他好像根本没去医院,这摆明了就是装病嘛。勇志看着前田陸那张笑嘻嘻的脸,无奈地叹了口气,心想:这家伙真的有哪里不舒服吗?
“무슨 선생님이 이렇게 꾀병을 부려요?”
“哪有老师像你这样装病的?”
“꾀병 아닌데.” “我才没有装病。”
나름대로 억울한 표정을 짓는 것 같은데 어림도 없었다. 아픈 사람이 그렇게 웃나.
前田陸似乎摆出了一副委屈巴巴的表情,但勇志才不吃这套。哪有病人还能笑得这么开心?
“아, 아무튼 안 돼요. 마에다 센세는 약을 너무 많이 드시는 것 같아요. 체육 센세인데 약물남용 위험하다는 거 모르세요?”
“啊,总之不行。前田陸老师您吃药太多了。您是体育老师,不知道滥用药物很危险吗?”
습관적으로 약을 먹으면 약에 내성이 생겨서 나중에 정말 아플 때 약을 먹어도 듣지 않을 수 있단 말이에요. 차근차근한 설명에 리쿠가 고개를 끄덕였다.
“习惯性地吃药会产生耐药性,以后真的生病了吃药也可能不管用。”我耐心地解释道,前田陸点了点头。
진짜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真的不知道他听懂了没有。
*
그럼 그렇지. 정말 애들 가르치듯 차근차근 약물남용의 위험성에 대해서 설명해 준 것이 바로 어제인데 또 다시 보건실 문을 열고 나타난 리쿠의 모습에 유우시는 한숨부터 푹 내쉬었다.
得能勇志长叹一口气。这才过了多久,昨天才像教小孩一样,一字一句地跟他解释了滥用药物的危害性,今天前田陸又出现在保健室门口了。
저 사람 내 말을 듣는 거야 마는 거야.
这人到底有没有在听我说话啊?
“약 안 준다고 했잖아요.” "不是说了不给药吗?"
“이번엔 약 타려고 온 거 아니에요.”
"这次我不是来拿药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말한 유우시의 목소리에 살짝 기분이 상한 건지 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약이 아니면 뭔데요. 여전히 심드렁한 유우시의 눈앞에 불쑥 내밀어지는 단단한 손바닥.
勇志并没有好好看着对方,语气也略显敷衍。这轻慢的态度似乎让对方有些不悦,语气也变得生硬起来。"不是为了药,那是为了什么?" 依旧漫不经心的勇志面前,突然伸出一只结实的手掌。
체육하는 사람 손이라 다부지네 하고 감상할 겨를도 없이 다부진 손과 대비 되게 흘러내리고 있는 빨간 핏방울에 헉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저도 모르게 리쿠의 손을 꼭 붙잡았다.
还没来得及感叹"不愧是练体育的,手真结实",就被那只结实的手掌上不断流淌的鲜红血滴吓了一跳。前田陸不由自主地惊呼一声,紧紧抓住了勇志的手。
“아니, 왜 이런 거예요?” "怎么回事?怎么弄成这样的?"
“칼질 하다가 베였어요.” "切菜的时候不小心切到了。"
무슨 칼질을 이렇게 무식하게 했어요. 명색이 보건 교사라지만 그래도 피는 무섭다. 파르르 떨리는 손길로 대충 지혈을 시키고 소독약을 부어 소독을 하고 연고를 발라냈다.
"怎么这么不小心啊?虽然说是保健老师,但看到血还是会害怕啊。"得能勇志颤抖着手,胡乱地给伤口止血,倒上消毒药水消毒,然后涂上药膏。
깊이 찢어진 건 아니라서 꿰매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상처를 유심히 살펴본 유우시가 말하자 리쿠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얀 붕대를 감고 반창고를 붙이는 동안에도 오히려 당황한 건 유우시 혼자뿐인 것 같았다.
"伤口撕裂得不算深,应该不用缝针。"勇志仔细检查了伤口后说道。前田陸点了点头。勇志用白色的绷带包扎好伤口,再贴上创可贴,整个过程中似乎只有他一个人慌乱不已。
당황한 마음에 소독약을 들이부어 버린 유우시의 행동에 칼에 베인 상처라 많이 쓰리고 아플 텐데도 리쿠는 상처를 치료하는 유우시를 바라보며 그저 웃을 뿐이었다. 떨어지지 않게 꼼꼼히 붙여낸 반창고를 가위로 잘라 마무리하며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勇志因为慌乱直接把消毒药水倒在了伤口上,刀伤肯定很疼很刺痛,但前田陸只是看着正在为他处理伤口的勇志,笑着。勇志小心翼翼地贴好创可贴,确保不会掉下来,然后用剪刀剪断,这才抬起头。
“조심 좀 하지 그러셨어요.” “您注意点儿啊。”
“맨날 다쳐야겠네요.” “看来我得天天受伤才行啊。”
“네?” “啊?”
그동안 괜히 여기저기 아프다 그러고 약 타갔어. 이렇게 다쳤다고 그러면 토쿠노 센세가 직접 치료도 해주시는데 말이에요. 활짝 휘어지는 눈웃음으로 리쿠는 뻔뻔한 말을 뱉었고 유우시는 어이없는 한숨을 토해냈다.
"这段时间我总是装这儿疼那儿疼的,到处去拿药。要是像这样真的受伤了,得能老师就会亲自帮我治疗嘛。"前田陸笑得眉眼弯弯,说出这番厚颜无耻的话,勇志被他气得无奈地叹了口气。
사람이 피를 보더니 정신도 이상해졌나.
这人见了血,脑子也跟着不正常了吗?
“무슨 체육 교사가 운동장이나 강당보다 보건실에 더 자주 들려요?”
“哪个体育老师会比去操场或体育馆更常去保健室啊?”
전부터 묻고 싶었던 것이었다. 보건실이 위치한 이곳은 본관 1층. 가본 적은 없지만 애들한테 넌지시 물어본 결과로 체육실이 위치한 곳은 별관 1층 끝이었다.
这是他一直想问的问题。保健室位于主楼一楼。虽然他没去过,但旁敲侧击地向学生们打听后得知,体育室位于辅楼一楼的尽头。
거의 극과 극으로 떨어진 두 개의 공간. 별관이야 말이 좋아 별관이지 구조의 특성상 혼자 덩그러니 떨어진 건물이었으니 웬만한 사람이 체육실에서 보건실을 오려면 마음을 먹어야 하는 위치였다. 적어도 유우시의 지식 선상에서는.
两个空间几乎位于两个极端。辅楼名义上是辅楼,但由于结构特殊,它实际上是一栋孤零零的独立建筑。所以,一般人如果想从体育室去保健室,必须下定决心才行。至少在勇志的认知里是这样。
그런데 그 먼 길을 하루가 멀다하고 어떤 날은 하루에 두세 번도 더 왔다 갔다 하는 체육 교사라니. 그것도 씨알도 안 먹힐 꾀병 핑계를 대면서 말이야. 오늘 꼭 진짜 이유를 듣고 말겠다 마음 먹은 유우시의 눈이 리쿠를 향했다.
可他居然每天,不,有时候一天两三次地跑那么远的路。还是个体育老师!竟然还用那种一眼就能看穿的装病的借口。今天一定要问出个所以然来!勇志的目光紧紧地锁定了前田陸。
“토쿠노 센세. 진짜 모르는 척 하시는 거예요, 아님 정말 눈치가 없는 거예요?”
“得能老师。您是真不知道还是在装傻啊?”
“나니잇테룬데스까?” “你在说什么啊?”
이쯤 강하게 물어 보았으면 당황했어야 정상인데 오히려 답답하단 듯 어이없는 표정을 하는 리쿠 때문에 기세등등 치켜 올라갔던 유우시의 눈꼬리가 내려앉았다.
都问得这么直白了,正常来说应该会慌乱一下吧?可前田陸却一脸莫名其妙,仿佛很不耐烦似的。得能勇志原本咄咄逼人的气势顿时泄了下去,上挑的眼尾也缓缓垂落。
살아오면서 눈치 없다는 소리 난생처음 들어봤기 때문이었다.
他活了这么大,还是头一次被人说没眼力见儿。
“제가 토쿠노 센세한테 관심이 있어서 이러는 거잖아요.”
“我这么做,是因为我对得能老师有意思啊。”
근 한 달을 이러고 있는데 아직도 모르다니. 당황했는지 눈만 깜빡이는 유우시의 얼굴에 이번엔 리쿠가 한숨을 내쉬었다. 생긴 건 고양이처럼 생겨서 곰이 따로 없네. 첫눈에 반한다는 뻔한 말을 믿지는 않지만 처음 이 학교에 발령을 받아 온 유우시를 보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던 리쿠였다.
都快一个月了,居然还不知道?看着得能勇志茫然地眨着眼睛,这回轮到前田陸叹气了。明明长了张猫脸,怎么这么迟钝啊。虽然他不相信一见钟情那种老掉牙的说法,但当初刚调到这所学校,第一次见到得能勇志时,他确实觉得一见钟情也不是不可能。
일단 말랑한 듯 도도한 고양이 같은 외모가 눈에 띄었고 무엇보다 하얀 가운이 잘 어울렸고 교무실이나 복도에서 마주칠 땐 낯을 가리는 듯 슬쩍 고개만 까닥하던 사람이 보건실에만 있으면 바뀌는지 조곤조곤 아픈 증상과 약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모습이 되게 귀여웠다.
首先,他那既柔软又高傲的猫咪般的外貌十分引人注目,而且,他穿着白大褂的样子真是太合适了。在教师办公室或走廊里碰见时,他总是略显羞涩,只是微微点头示意。然而,只要一回到保健室,就像变了个人似的,轻声细语地解释着病症和药物,那样子真是可爱极了。
어떻게 좀 마음이라도 전해볼까 근 한 달을 넘게 보건실에 눈도장을 찍었는데 시간 투자의 보람도 없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나오는 유우시의 태도가 당황스러웠다.
我花了将近一个月的时间频繁出入保健室,就为了能让他感受到我的心意。可是,勇志却始终一副什么都不明白的样子,我的时间和努力仿佛都打了水漂,这让我感到十分困惑。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던 유우시의 모습에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勇志对我的举动一直没有任何表示,我一度以为他是故意装傻。
“이건 뭐, 눈치 없는 교장 선생님이라도 다 알겠네.”
“这……就算是再迟钝的校长也该看出来了吧。”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답인지 눈동자만 굴리는 유우시의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이 눈치 없음까지 귀엽다니 중증이긴 하다.
勇志似乎完全没想到我会这么说,只是滴溜溜地转着眼珠,那样子看起来傻乎乎的,却又可爱得不行。就连这份迟钝都显得如此可爱,看来我真是病得不轻啊。
“순진한 거예요, 약간 백치인 거예요?”
“你是真纯情还是有点傻啊?”
“뭐라고요?” “你说什么?”
“아, 둘 다 매력적이니까 됐고. 저 괜찮은 사람이에요.”
“啊,反正两种都很吸引人,就这样吧。我可是个不错的人哦。”
머리를 커다란 돌로 쿵 내려친 것 같았다. 리쿠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들에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고 있었다.
感觉像是被一块巨石狠狠地砸中了脑袋。前田陸口中说出这些完全意料之外的话,让得能勇志的脑子一片空白。
이거 고백인가? 고백 맞나? 这是告白吗?真的是告白吗?
“나니잇텐다...” “搞什么……”
여전히 상황 파악이 더디게 돌아가서 유우시는 그저 어이없이 한마디만 내뱉고 말았다. 자기가 자기 입으로 괜찮은 사람이래. 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勇志依然反应迟钝,只能吐出这么一句无奈的话。他自己说他自己是不错的人。这自信是哪来的啊?
“이상한 사람 아니라니까?” “我不是怪人啦?”
“이상하지 않으면 사귀나요?” “不是怪人的话,要交往吗?”
그럼 이 세상에 커플 아닌 사람이 없겠네. 이제야 제정신이 좀 돌아온 것 같았다.
那这世界上就没有单身狗了。现在勇志总算感觉自己清醒过来了。
물론 마에다 선생님이 외모적으로도 엄청 훌륭하고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지만, 이 상황과 타이밍 뭔가 좀 이상해. 유우시의 쏘아붙이는 말투에 리쿠는 고개를 끄덕였다.
前田老师的外貌确实无可挑剔,也不是什么奇怪的人,但这个情况和时机,总觉得有点奇怪。面对勇志咄咄逼人的语气,前田陸点了点头。
“뭐, 알았어요. 이제야 내가 관심 있는 거 눈치챈 사람한테 뭘 바랍니까.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요.”
"嗯,我知道了。现在才发现我对你有意思,还能指望你什么呢?再给我一点时间,让我好好观察一下吧。"
“더 지켜보면 뭐가 달라져요?” "再观察下去,又有什么不同呢?"
“나한테 푹 빠질 거라니까.” "你会彻底迷上我的。"
“대체 그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에요?”
"你的自信究竟是从哪里来的?"
고백한 사람이 누군데 누가 시간을 준단다. 하,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착각엔 약도 없는데.
明明是他先告白的,现在居然说要给我时间,真是……哈,真是让人无语到想笑。这人没救了,完全活在自己的世界里。
혀를 차는 유우시를 보며 혼자 웃음이 터진 리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중에 나 좋다고 보건 선생님이 매달리게 될 거니까 두고 봐요. 붕대가 곱게 매어진 손을 흔들며 보건실을 나서는 리쿠의 뒷모습에 이제 더 뭐라고 할 힘도 없었다.
看着得能勇志咂舌,前田陸独自一人笑出声来,然后站起身。等着瞧吧,以后你会求着我,保健老师。他挥了挥包扎好的手,走出了保健室。得能勇志已经无力再说什么了。
한순간 바람이 휭 몰아치고 간 것만 같았다. 사실 리쿠가 아주 마음에 안 든다거나, 아주 싫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랬다면 이렇게 얼굴 마주 보는 것조차 싫었겠지. 단지 저 페이스에 말리는 기분이 싫었달까. 고백한 사람이 누군데 더 자신만만한 모습도 그렇고.
一阵风呼啸而过。其实,陆并不是非常讨厌勇志,或者说非常不喜欢他。如果真是那样的话,连面对面坐着都觉得难以忍受了吧。只是,陆讨厌那种被他牵着鼻子走的感觉。明明是告白的那一方,却摆出一副胜券在握的样子,真是让人不爽。
창가 끝에 밀어둔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며 혼자 생각했다. 좀 더 지켜보라니 지켜보긴 하는데 봐서 아니기만 해봐. 보건실 출입 금지를 만들어 줄 테니까.
陆一边往放在窗边的咖啡壶里加水,一边暗自思忖。再观察观察?那就观察看看吧,但要是有什么不对劲的地方,就等着瞧吧。我会让你永远进不了保健室的。
*
시장 바닥인지 급식실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울 만큼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오매불망 점심시간만 기다렸을 아이들에게 방해 되기가 싫어서 일부러 천천히 보건실 문을 잠그고 나섰는데 여전히 아이들은 발 디딜 틈 없이 밀려있었다.
嘈杂的氛围让人难以分辨这究竟是菜市场还是学校食堂。为了不打扰那些眼巴巴盼着午饭时间的孩子们,得能勇志特意慢慢锁上保健室的门才出来,但走廊里依旧挤得水泄不通。
10년 전만 해도 도시락 싸오는 게 보편적이었는데. 오늘 도시락 메뉴는 뭘까 기대도 하고 친구끼리 나눠먹기도 하고. 괜스레 밀려드는 옛 생각에 급식실 문 앞에서 혼자 회상에 잠겨 있던 유우시의 어깨를 툭 치는 손이 있었다.
“十年前自带便当还是挺普遍的啊。那时候还会期待今天便当里有什么好吃的,还会跟朋友们分享……”勇志兀自沉浸在回忆里,站在食堂门口发呆,这时一只手忽然拍上了他的肩膀。
“먼저 가는 게 어디 있어요?”
“怎么不等我就先走了?”
“언제 같이 먹자고 했나요?” “我们什么时候约好一起吃饭了?”
한참 뛰어오기라도 했던 듯 숨을 몰아쉬는 리쿠의 모습에 유우시가 고개를 갸웃했다. 우리가 점심 약속을 했었나.
前田陸似乎一路跑过来,气喘吁吁的样子让勇志疑惑地歪了歪头。我们约好一起吃午饭了吗?
보건실의 특성상 교무실과도 멀리 떨어져 있고 늘 보건실에만 있다 보니 별로 친한 선생님들도 없어서 점심은 대부분 혼자 먹으러 나서는 유우시였다. 혼자 나오긴 해도 급식실에 가면 선생님들이 있으니 같이 몰려 앉아 먹으면 되는 거고.
得能勇志因为保健室的特殊性,它离教师办公室很远,而且他总是待在保健室里,所以几乎没有关系特别好的老师,午饭也大多是自己一个人去吃。虽然是一个人出去,但到了食堂,总会有其他老师在,所以可以和他们坐在一起吃。
의아한 유우시의 표정에 어느 정도 숨을 고른 리쿠는 어휴, 말을 말자 포기하며 유우시의 팔을 잡아끌었다.
看到勇志疑惑的表情,稍微喘匀了气的前田陸无奈地叹了口气,仿佛放弃了言语的解释,直接拉住了勇志的胳膊。
“눈치 없긴.” "真是迟钝啊。"
“뭐예요?” "什么?"
“그것도 매력이에요.” "这也是你的魅力所在啊。"
이 사람은 뭐가 이렇게 다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걸까. 급작스레 들은 고백 비스름한 칭찬에 유우시가 할 말을 잃었다. 오글거리는 멘트인데 은근 기분은 좋아서 입을 삐죽였다.
这个人怎么可以如此坦率自然?突如其来的近乎告白的称赞让得能勇志一时语塞。虽然这台词有点肉麻,但又让人暗自窃喜,他不由得撅起了嘴。
눈치 없다는데 좋단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살짝 억울했다. 흠흠. 괜히 헛기침만 내뱉는 유우시의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说我迟钝,我还挺高兴的。后来想想,又觉得有点委屈。嗯哼。勇志没话找话地清了清嗓子,这副模样让陸忍不住笑了出来。
“앞으로는 꼭 나랑 점심 같이 먹는 거예요.”
"以后都要和我一起吃午饭。"
이렇게 말을 해줘야 알아듣는 귀여운 사람. 점심시간에 보건실로 데리러 갈 테니까 딱 기다리고 있어요. 혹시나 또 못 알아들었을 까봐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리쿠의 말에 언뜻 유우시가 고개를 끄덕인 것도 같았다.
真的是,非得把话说到这份上才听得懂,真是可爱。午休的时候我会去保健室接你,乖乖等着我哦。前田陸细致入微地解释着,生怕得能勇志没听懂,而勇志似乎轻轻点了点头。
“센세!” “老师!”
급식실에 들어서자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선생님이라고 알아본 건지 유우시와 리쿠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기특한 아이들이 있었다. 안녕. 시커멓고 귀여운 아이들을 향해 유우시가 손을 흔들었다.
刚踏进喧闹的食堂,就有几个乖巧的孩子认出了他们,朝着得能勇志和前田陸鞠躬问好。看来即使在乱哄哄的环境里,他们也一眼就认出了老师。“你们好呀。”得能勇志笑着对这些黑乎乎、又很可爱的孩子们挥了挥手。
밥 맛있게 먹어. 친절한 인사까지 남기는 유우시의 팔을 잡아끄는 리쿠의 손길에 거의 끌려가다시피 급식실 안으로 들어섰다.
“好好吃饭哦。”得能勇志亲切地叮嘱了一句,却被前田陸一把拉住胳膊,几乎是被他拽着进了食堂。
“왜 이렇게 잡아 당겨요?” “干嘛这么用力拉我呀?”
“저 시커먼 애들이 뭐가 예쁘다고 손까지 흔들어요.”
“那些黑不溜秋的小鬼有什么好看的,还挥手。”
“귀엽잖아요.” “他们很可爱啊。”
“귀엽긴 개뿔. 내가 더 귀엽겠네.”
“可爱个屁。我比他们可爱多了。”
“으. 밥이나 먹죠.” “噫——快吃饭吧。”
저 근거 없는 자신감. 설레설레 고개를 내저은 유우시가 얼른 식판을 집어 들었다. 저런 시커먼 것들 보다 내가 낫지. 아직도 할 말이 남았는지 뒤에서 중얼중얼 거리는 리쿠의 목소리. 웃음이 터져 나왔다.
那毫无根据的自信啊。勇志笑着摇了摇头,赶紧拿起餐盘。比起那些黑漆漆的家伙,我当然更好啦。身后传来前田陸还在嘟嘟囔囔的声音,似乎还有话要说。勇志忍不住噗嗤一声笑了出来。
귀여운 거, 아주 조금 인정.
嗯,是有一点点可爱啦。
*
하얀 머그잔 가득 부은 물을 티스푼으로 몇 번 휘휘 젓자 금세 보건실 가득 커피 향이 맴돌았다. 컵 하나를 책상 맞은편에 앉은 리쿠에게 건네고 유우시도 책상 앞에 마주 앉았다. 두 손으로 컵을 모아 쥐고 리쿠가 웃어 보였다.
白色马克杯里盛满了热水,用茶匙轻轻搅拌几下,咖啡的香气很快就弥漫了整个保健室。勇志把其中一杯递给坐在桌子对面的前田陸,自己也在桌前坐下。前田陸双手捧着杯子,露出了笑容。
“토쿠노 센세가 끓이는 커피가 제일 맛있어요.”
“得能老师泡的咖啡最好喝了。”
“그냥 커피믹스인데요.” “只是速溶咖啡而已啦。”
늘 먹던 건데. 창가 끝으로 밀어둔 커피믹스 상자를 힐끔 쳐다보며 유우시가 대답했다.
一直都是喝这个啊。勇志瞥了一眼推到窗边的速溶咖啡盒子,回答道。
어제도 이거 드셨고요, 그저께도 이거 드셨고요, 오늘도 이거 먹고 있고요.
昨天喝的也是这个,前天喝的也是这个,今天喝的还是这个。
“말이 그렇다는 거죠. 토쿠노 센세가 주는 커피는 특별하다고요.”
“我是说啊,得能老师泡的咖啡很特别。”
참 뭐하나 말을 그냥 못 한다. 눈치가 없는 건지 생각을 안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친절히 꼭꼭 짚어준 리쿠의 말에 괜히 부끄러웠는지 유우시는 손에 든 머그컵만 내려다보았다.
真是什么话都藏不住。勇志不知道前田陸是真迟钝还是压根没动脑子,总之被他这么直白地一语道破,有点不好意思地低头看着手里的马克杯。
뒤쪽 창문으로 비춰드는 하얀 햇살에 유우시가 입은 하얀 가운이 눈부시게 빛나는 것 같았다.
后窗透进来的白色阳光,照在勇志身上穿着的白大褂上,晃得人眼花。
“가운이 참 잘 어울려요.” “你穿白大褂真好看。”
처음 만났을 때도 유우시는 가운을 입고 있었다. 보건 교사라는 걸 표시라도 하듯이 교무실에서 다른 선생님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도 입고 있었던 하얀 가운이 유우시의 까만 머리카락과 너무 잘 어울려서 속으로 웃었던 기억이 난다. 누가 봐도 보건 선생님이네 하면서.
初次见面时,勇志也穿着白大褂。明明是在教务室里和各位老师互相问好的场合,他却穿着那件仿佛在宣示自己保健教师身份的白大褂。那件白大褂和勇志乌黑的头发真是相得益彰,我记得当时自己忍不住在心里偷笑,心想:谁都能一眼看出他是保健老师吧。
빤히 바라보는 리쿠의 눈빛에 힐끔 시선을 피했다. 내뱉는 말이 다 너무 솔직해서 부끄럽다. 괜히 멀쩡하던 볼에 발갛게 열이 오르는 것도 같고.
被前田陸那样直勾勾地盯着,我不禁移开了视线。他说的每句话都太直白了,让我觉得有点不好意思。脸颊也莫名其妙地开始发烫。
“원래 하얀색이 더 섹시하고 그런 거 알죠?”
“本来白色就更性感什么的,勇志知道吧?”
“...아노, 마에다 센세.” “……那个,Maeda 老师……”
“막 더럽히고 싶고 그런 거 있잖아요.”
“就是会让人特别想弄脏它,你知道吧?”
“마에다상!” “前田先生!”
기겁을 하며 높아진 유우시의 목소리. 이미 사과처럼 새빨개진 얼굴에 리쿠가 웃음을 터트렸다.
勇志吓得惊呼出声,他的脸已经红得像苹果一样。前田陸看着他的样子,终于忍不住大笑起来。
조오단데스, 조오단. 장난인 거 아는데 자꾸 말려드는 것 같아서 이상하다. 잔뜩 열이 오른 얼굴을 식혀보려 열심히 손 부채질을 하고 있는데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유우시에겐 구원을 알리는 종소리였다.
开什么玩笑,陆。我知道你在开玩笑,但我还是忍不住被你牵着鼻子走,感觉好奇怪。我正拼命地扇着扇子,想让发烫的脸颊凉快下来,这时上课铃响了。对勇志来说,这简直就是救命的铃声。
“빨리 가세요.” "快走吧。"
“토쿠노 센세.” "得能老师。"
종소리를 듣고 일어서는가 싶더니 갑자기 진지해진 리쿠의 목소리에 또 흠칫하고 말았다. 엉겁결에 따라서 일어선 유우시를 빤히 바라보던 리쿠가 입을 열었다.
陆好像正要起身,听到铃声后却突然严肃起来,他的声音让我再次吓了一跳。我下意识地跟着站起来,陆一直盯着我,然后开口说道。
“나도 손 흔들어줘요.” "也跟我挥挥手吧。"
“에?” “诶?”
이건 또 무슨 헛소리래. 잘못 들은 건가 싶어 손이요? 하고 되물었지만, 여전히 빤한 리쿠의 표정이 너무 진지했다.
这家伙又在胡说什么啊?我怀疑自己是不是听错了,便反问了一句“手?”,但陆的表情依然认真得可怕。
“나도 아까 걔네한테처럼 손 흔들어줘요.”
"像刚才对她们那样,也跟我挥挥手吧。"
아아. 급식실에서 만났던 아이들을 말하는 걸까. 말 자체는 어린애의 칭얼거림인데 막상 말을 하고 있는 리쿠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엉겁결에 손을 흔들어 주었다.
啊啊……他说的是在食堂遇到的那些孩子们吗?虽然话本身像是小孩子撒娇,但说这话时前田陸的表情却无比认真,我不禁条件反射般地挥了挥手。
그것도 양손을 다 올려서 마치 귀여운 세 살 꼬마에게 인사하듯이 빠이빠이.
而且还是两只手一起举起来,像是在跟一个可爱的三岁小宝宝打招呼似的,拜拜~
“좋다.” "“好。”"
손을 흔들자마자 환하게 웃음이 번지는 얼굴. 갈게요, 이따 봐요. 똑같이 손을 흔들며 보건실을 나서는 리쿠의 모습에 유우시는 우뚝 굳어있었다.
我刚挥手,他的脸上就绽放出灿烂的笑容。——“走了,回头见。”同样挥着手走出保健室的前田陸的背影,让得能勇志愣在原地。
이 사람 대체 뭘까요. 这个人……到底是怎么回事啊?
*
날짜상으로는 봄이 시작된 지 한참이나 지나고 있었지만 공기는 차다.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는 창밖의 해를 멀뚱히 바라보다가 어스름히 어둠이 내려앉고 나서야 유우시는 천천히 퇴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虽然日期上春天已经开始了很久,但空气依然寒冷。得能勇志呆呆地望着窗外渐渐西沉的太阳,直到暮色降临,他才缓缓开始准备下班。
교무실에 있었으면 퇴근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눈치를 봐야 했을 텐데, 혼자 있으니 그런 것 없이 퇴근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건 좋았다. 이 시간에 나가면 지하철 정말 미어터질 텐데. 숨이 턱턱 막힐 퇴근 시간의 지하철 생각에 가방을 챙기는 손이 점점 더 느려지기만 했다.
如果还在办公室,就得察言观色,琢磨着是该下班还是再等等。现在一个人待着,想什么时候走就什么时候走,这点倒是不错。不过这会儿出去的话,地铁肯定挤爆了。想到高峰时段那令人窒息的地铁,勇志收拾东西的手不由自主地慢了下来。
그렇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퇴근 준비를 마치고 보건실을 나선 유우시가 문을 닫고 자물쇠까지 걸고 난 후였다.
就这样磨磨蹭蹭地做完下班准备,勇志走出保健室,锁好门,确认完毕后——
별로 중요한 물건은 없지만 그래도 문단속은 철저히 해야 한다고 교사 회의 때마다 강조하시는 교감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잠긴 자물쇠를 흔들어 확인하는 유우시의 어깨에 살포시 올려지는 손길에 비명을 내지르며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虽然没什么重要的东西,但每次教师会议上,教导主任都反复强调要锁好门窗。勇志正晃着锁确认,突然感觉肩膀上轻轻落下一只手,他吓得尖叫一声,猛地向后退去。
“깜짝이야!” “吓死我了!”
“뭘 그렇게 놀라요?” “干嘛这么一惊一乍的?”
죄 지은 거 있나. 무슨 못 볼 거라도 본 것처럼 소스라치게 놀라는 유우시의 모습에 뚱해진 리쿠였다.
"做贼心虚吗?干嘛像见了鬼似的?" 勇志被吓了一跳的样子,让陸有些不爽。
소리 좀 내고 다니실래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쏘아붙이는 유우시의 말에 나 저쪽 계단 끝에서부터 뛰어왔거든요. 억울한 대답이 돌아왔다.
"走路能不能带点声啊?" 勇志抚着胸口,没好气地抱怨道。"我可是从楼梯那头一路跑过来的!" 陸委屈地辩解。
교무실에 보고도 안 하고 혼자 퇴근하는 유우시의 퇴근 시간을 어떻게 맞추고 앞에 와 있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봐야 ‘운명인가 보죠’ 라거나 ‘텔레파시 몰라요?’ 하는 등의 뻔한 대답이 돌아올 것 같아서 같이 퇴근하자는 리쿠의 말에 그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勇志没向教务处报备就独自下班,陸是怎么掐准时间出现在他面前的?勇志很好奇,但又觉得问了也是白问,无非就是“这就是命运吧”或者“你不知道心灵感应吗?”之类的陈词滥调。所以,当陸提出一起下班时,他只是默默地点了点头。
“토쿠노 센세는 집에 어떻게 가요?”
“得能老师,您怎么回家?”
“지하철 타요.” “坐地铁。”
“이 시간에 지하철 엄청날 텐데.”
“这会儿地铁肯定很挤吧。”
“나름… 괜찮아요.” “还……还好。”
본관을 나서자 느껴지는 늦은 오후의 찬바람에 유우시가 걸쳐 입은 가디건의 옷깃을 움츠렸다. 지하철 얘기 하니까 또 끔찍한 퇴근 시간의 지하철이 떠올랐다. 빨리 돈 모아서 차 사야지. 처음 발령을 받자마자 생각했던 다짐이 다시금 굳어졌다.
勇志走出本馆,感受到傍晚的阵阵凉风,不禁拉紧了身上薄衫的衣领。一提到地铁,他就想起那可怕的晚高峰景象。看来得赶紧攒钱买车了——这个念头从他刚到任时就有了,现在更加坚定起来。
전혀 괜찮지 않지만 반사적으로 나온 대답이 지조 없이 떨리고 있었다. 이미 얼굴은 오만상을 다 찌푸려놓고 대답만 잘 하는 유우시의 모습에 리쿠가 속으로 웃음을 지었다.
“还、还好……”话一出口,勇志就后悔了。明明一点也不好,这违心的回答却颤抖得厉害。看着勇志明明一脸不情愿,却还是乖乖回答的样子,前田陸在心里偷笑。
“내 차 타고 가요.” “坐我的车走吧。”
정문을 향하는 주차장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리쿠가 주머니 속에서 차 키를 꺼내 들었다. 이 남자 차도 있어? 놀란 표정의 유우시의 얼굴에 슬쩍 흔들림의 빛이 드리우는 것이 보였다.
前田陸在通往正门的停车场前停下脚步,从口袋里掏出车钥匙。这家伙居然还有车?勇志惊讶的表情中闪过一丝不易察觉的动摇。
“집이 어디예요?” “你家在哪儿?”
“도요스요.” “丰洲。”
나 너무 냉큼 대답한 건 아니겠지. 말해놓고도 눈치를 살피는 유우시를 향해 리쿠는 다분히 놀란 척, 커다래진 눈을 동그랗게 뜰 뿐이었다.
"我是不是回答得太快了?"面对小心翼翼观察自己反应的勇志,前田陸故意装出一副惊讶的样子,睁大了双眼。
“와, 진짜 도요스예요? 우리 집 근처네. 역시 우린 운명인가 봐요.”
“哇,真的是丰洲吗?在我家附近哎。看来我们果然是命中注定啊。”
“도요스 사는 사람들은 다 제 운명이게요.”
“住在丰洲的人都是我的命运吧。”
가까운 동네 사는 게 무슨 엄청난 사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좋아하는 리쿠의 모습에 유우시도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 그래도 다행이다. 아직 아주 많이 친해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하철 타기는 싫으니까.
勇志被前田陸这副把住在附近当成什么天大好事的模样逗笑了。啊,还好。虽然还没有很熟,但至少不用挤地铁了。
추워요? 다정한 물음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금세 히터를 켰다. 금방 따뜻해질 거예요. 리쿠의 말에 네, 대충 대답하며 살짝 차 안을 훑어보았다. 평소에 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깔끔한 성격이라는 건 알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깔끔하고 심플한 차 안의 풍경이었다.
“冷吗?”面对温柔的询问,我轻轻点了点头。他立刻打开了暖气。“很快就会暖和起来的。”前田陸说道。我含糊地应了一声,悄悄打量着车内。平时看他穿戴就觉得他是个很整洁的人,没想到车里比想象中还要干净简洁。
“갈게요.” “我走了。”
은은하게 틀어놓은 히터 덕분인지 차 안의 공기가 어느 정도 훈훈하게 바뀌고 동시에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생긴 것도 그렇게 생겼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리쿠의 운전 실력에 다소 긴장이 풀린 몸을 시트에 더 깊숙이 기대앉았다.
车内空调徐徐吐出暖风,温度渐渐回升。车子平稳启动,悄无声息地滑了出去。前田陸的驾驶技术干净利落,一如他这个人,没有一丝多余的动作。我紧绷的神经稍稍放松,身体更深地陷进座椅里。
유리창에 비쳐 보이는 리쿠의 모습이 흐릿하게 눈에 들어왔다. 핸들을 돌리며 앞을 향한 옆얼굴이 멋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왜 다들 운전하는 남자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车窗上映出前田陸模糊的侧影。他转动方向盘,目光专注地望着前方,侧脸的线条竟然意外地好看。我好像有点理解为什么那么多人喜欢看男人开车了。
맨날 같이 퇴근하면 되겠다. 멍하니 유리창에 비친 리쿠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싱긋 유우시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 얼굴에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끄덕끄덕. 그러고 나서야 내가 지금 뭘 한 건가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게 분위기에 취한다는 거다.
“以后每天一起下班吧。”我呆呆地望着车窗上映出的前田陸的脸,直到他的声音传来才回过神。他正微笑着看着我,眼角眉梢都带着笑意。我下意识地点了点头,嗯嗯。反应过来自己做了什么之后,才后知后觉地感到脸颊发烫。这就是……被气氛烘托到晕头转向的感觉吧。
“토쿠노상이니까 내가 특별히 차비는 싸게 해줄게요.”
“因为是得能勇志,所以我才给你特别优惠的车费哦。”
“안 받진 않고요?” “不会不收吧?”
“나 계산은 확실한 사람이에요.” “我可是很讲信用的人哦。”
뭐, 어련하시겠어요. 관심 있다면서 계산을 따지는 리쿠의 말에 괜히 입이 삐죽여졌다.
“呵,说的也是呢。”嘴上这么说,心里却因为前田陸对约会次数斤斤计较而有些不悦,得能勇志不自觉地撅起了嘴。
“한 달 차 태워주면 데이트 네 번. 완전 저렴하다. 그쵸?”
“一个月车费换四次约会。超便宜的,对吧?”
하하. 계산이라는 게 이런 것을 뜻하는 거였나. 생각지도 못한 리쿠의 말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손해 볼 건 없겠네요. 대답하는 유우시를 향해 리쿠는 재차 다짐을 받아냈다.
“哈哈。”原来所谓的“算账”是这个意思啊。前田陸出乎意料的话让得能勇志忍不住笑出声来。“看来我不会吃亏呢。”面对勇志的回答,前田陸再次确认了他的承诺。
“약속한 거예요.” “说好了哦。”
“알았어요.” “知道了。”
흔쾌히 나온 유우시의 대답이 미덥지 않은 듯 손까지 뻗어 새끼손가락이라도 걸 기세길래 한 달 차 태워주는 조건에 데이트 네 번. 알았으니까 앞이나 잘 봐요. 확인까지 스스로 시켜주고 말았다.
勇志爽快地答应了,但我总觉得他不靠谱,甚至想跟他拉钩约定。最终以请他喝一个月的奶茶为代价,换取了四次约会的机会。好吧好吧,知道啦,专心开车吧。我无奈地叹了口气,还得自己提醒他注意安全。
한사코 괜찮다는데도 집 앞까지 와서야 차를 멈춰준 리쿠 덕분에 평소보다 한참 줄여진 퇴근 시간이었다. 덕분에 편하게 왔어요. 인사를 하며 안전벨트를 푸는 유우시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前田陸坚持要送我到家门口才肯停车,多亏了他,今天的下班路比平时短了很多。“托你的福,我很轻松地就到家了。”我一边说着,一边解开安全带。前田陸看着我的动作,轻轻点了点头。
“고마워요. 조심해서 가세요!” “谢谢你。路上小心!”
내려서서 문을 닫기가 무섭게 소리를 내며 내려가는 창문. 뒷모습이라도 보겠다는 건지 운전석에서 고개를 길게 빼고 유우시를 바라보는 리쿠의 모습에 유우시가 앞을 향하려던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我刚下车关上车门,就听到车窗缓缓降下的声音。前田陸从驾驶座上探出头来,似乎是想多看我一眼。我本来正要转身离开,见状又停下了脚步,回头看向他。
열린 창문으로 바라보고 서있자니 어쩌면 연인들의 하루 마무리와도 같은 풍경에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站在敞开的窗前,望着眼前的景象,不知怎的,竟觉得这如同情侣们结束一天的甜蜜画面,我不禁莞尔一笑。
“잘 가요.” “再见。”
안녕. 두 손을 들어 흔들어 주고 발걸음도 가볍게 돌아서는 유우시의 뒤에서 리쿠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再见。勇志笑着挥了挥手,脚步轻快地转身离去。在他身后,前田陸的笑声传来。
아, 일찍 와서 그런가 오늘은 밤공기도 맑다.
啊,今天来得早,连夜晚的空气都格外清新。
*
밤새 쳐놓았던 블라인드를 올려내자 따가운 아침 봄볕이 새어들었다. 아침에 출근해서 블라인드를 올리고 창문을 여는 이 시간이 제일 상쾌했다. 저 멀리 정문에서 아이들이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 보였다. 참 평화로운 아침의 보건실 풍경이야. 혼자 감탄하고 있을 때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뒤돌아섰다.
拉开整夜紧闭的百叶窗,刺眼的春日晨光倾泻而入。每天早上到办公室拉开百叶窗、打开窗户的这一刻,都让我感到无比清爽。远远地,可以看到校门口孩子们正匆匆忙忙地赶着上学。真是宁静祥和的保健室清晨啊。我正独自感叹着,一阵敲门声传来,我转过身去。
“토쿠노 센세!” “得能老师!”
“아, 사토 센세.” “啊,Sato 老师。”
이 아침부터 보건실을 찾을 사람이라곤 리쿠밖에 없어서 당연히 리쿠겠거니 생각하고 향한 문가에는 뜻밖에도 잔뜩 인상을 찌푸린 사토상이 서 있었다. 서로 낯을 가렸지만 자주 두통약을 받으러 오시기도 했고 대화도 나눠보니 성격도 맞는 것 같아서 그 와중에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선생님이었다.
一大早跑到保健室来的除了陸还能有谁?我心里想着陸,径直走向门口,却意外地发现 Sato 桑正站在那里,眉头紧锁。虽然彼此之间还不太熟,但因为她经常来拿头痛药,我们也聊过几次,感觉性格挺合得来的,一来二去也算得上是有点交情的老师了。
“아침부터 웬일이세요?” “一大早怎么啦?”
“두통약 하나만 주세요.” “给我拿片头痛药。”
머리를 짚으며 다가온 사토상은 책상 맞은편 의자에 풀썩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약품 선반에서 두통약을 찾아 꺼내며 유우시가 의아하게 물었다.
Sato 桑一边按着额头,一边走过来,几乎是瘫倒在了桌子对面的椅子上。勇志从药架上找到头痛药递给她,疑惑地问道:
“오늘은 아침 드셨어요? 빈속에 약 먹으면 안 좋은데.”
“今天吃早饭了吗?空腹吃药不好。”
“밥은 먹었어요.” “吃了。”
“아침부터 웬 두통약이에요?” “一大早的怎么就头痛了?”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려고 하는데 차 키를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온 집안을 다 뒤지다가 결국 지하철 탔어요.”
“今天早上准备出门上班,结果死活想不起来车钥匙放哪儿了。把家里翻了个底朝天,最后还是坐地铁来的。”
옆에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함께 건넨 물컵과 두통약을 받으며 고마워요, 인사하며 사토상이 활짝 웃었다.
Sato 接过我递过去的水杯和头痛药,笑着道谢:"谢谢。"
“오랜만에 지하철 탔더니 어지럽네요. 토쿠노상은 출근 어떻게 하세요?”
"好久没坐地铁了,有点晕。得能勇志,你每天怎么上班啊?"
“전 항상 지하철 타는 걸요.”
"我一直都坐地铁。"
“맨날 그 시간 지하철을 어떻게 타요? 보건 센세도 대단하시네요. 난 하루만 해도 죽을 것 같은데.”
"每天都坐那个时间段的地铁?保健老师真厉害啊。我一天都受不了。"
물과 함께 알약을 넘긴 사토상이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Sato 把药片和水一起吞下,连连摇头。
과장과 진담이 섞인 사토상의 말에 그저 웃음만 지어 보였다. 오늘이 수업 제일 많은 날인데 하기 싫다. 투덜거리는 사토상을 향해 문득 생각난 물음이 있었다.
听着 Sato 半开玩笑半认真的话,我只是笑了笑。今天课最多,真不想去上课啊。我突然想起一件事,便问 Sato:"你知道前田陸家住在哪儿吗?"
“혹시 마에다상 댁이 어딘지 아세요?”
"前田陸?体育老师?"
“마에다상? 체육 센세?” "你知道前田陸家住在哪儿吗?"
“네.” “嗯。”
집에 가서 생각해보니 제 사는 동네만 이야기하고 정작 가까운 곳이라던 리쿠의 동네는 물어보지를 않았었다. 유우시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사토상은 잠시 생각하는 듯 눈가를 찌푸렸다.
回到家后细想,我光顾着说自己住的片区,竟然忘了问明明说住得很近的前田陸住在哪儿。面对勇志突如其来的问题,Sato 微微蹙眉,似乎陷入了沉思。
“전에 어디랬더라? 얘기 한 번 했었는데. 나카노역 근처라고 했었던가?”
“之前他说住哪儿来着?提过一次……好像是中野站附近?”
“나카노역이요?” “中野站?”
“아마 맞을 거예요. 그 쪽 방향은 마에다상밖에 없어서 회식 같은 거 끝나도 항상 혼자 가거든요. 그런데 왜요?”
“应该没错。那个方向只有前田陸一个人住,所以像聚餐什么的结束后,他总是独自一人回去。怎么突然问这个?”
“아무 것도 아니에요.” “没什么。”
말끝을 흐리는 유우시를 향해 싱겁다는 듯 웃어 보인 사토상은 수업 준비를 한다며 보건실을 나섰다. 나카노. 신주쿠보다 조금 더 서쪽에 있는 곳이었다. 다시 한번 되뇐 말에 참 이제 더 이상 놀랄 건덕지도 없었다.
勇志含糊其辞,Sato 对此报以略带调侃的微笑,然后说要去准备上课,便离开了保健室。中野。比新宿更偏西一点的地方。再次默念着这个地名,勇志已经麻木了,丝毫没有感到惊讶。
대충 그려본 지하철 노선도 상으로 도요스와는 반대편에 위치한 나카노역이 떠올랐다. 가깝다더니, 정 반대 방향이 가까운 건가. 어이없는 한숨이 새어 나왔다.
粗略绘制的地铁线路图上,浮现出位于丰洲对面方向的中野站。说什么很近,完全相反的方向也能叫近吗?我不禁泄出一丝无奈的叹息。
“토쿠노상.” “得能勇志。”
점심시간. 혼자 먼저 가지 말고 보건실에서 딱 기다리고 있으라던 리쿠의 말 때문에 멀리 창밖으로 급하게 급식실로 뛰어가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던 유우시의 주의를 깨우는 리쿠의 목소리가 있었다.
午休时间。因为前田陸那句“别一个人先走,在保健室乖乖等我”的叮嘱,得能勇志百无聊赖地坐在那里,望着窗外急匆匆跑向食堂的学生们发呆。这时,前田陸的声音唤醒了他。
기다리고 있었네요, 착하게. 웃음 짓는 리쿠를 향해 유우시가 눈을 치켜떴다.
“真乖,有好好等我呢。”面对着笑容满面的前田陸,得能勇志挑了挑眉。
“왜 그랬어요?” “你为什么要那么说?”
“뭐가요?” “什么?”
“집 말이에요. 마에다상 집이 나카노 쪽이라면서요.”
“关于你家。前田先生你家在中野附近吧?”
정곡을 찌르는 유우시의 질문에 리쿠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어, 어떻게 알았지. 어제 딱히 묻지 않았던 유우시의 모습에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중이었다.
得能勇志一针见血的提问让前田陸露出了慌乱的神色。啊,他是怎么知道的?昨天得能勇志并没有特意询问,他还暗自庆幸来着。
제가 생각해도 너무 반대편에 위치한 거리인데 굳이 데려다주겠다고 해도 유우시가 거절할 것 같았다. 대충 가깝다고 둘러댄 리쿠의 말에 더 이상 토 달지 않았던 터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알아버릴 줄이야.
就算我自己觉得两家住得也太远了,但得能勇志应该也不会拒绝我的好意吧。还好前田陸随便扯了个“我家就在附近”的谎,勇志也没再追问,我本来还暗自庆幸,没想到这么快就被他发现了。
거리가 어떻게 되든 어쨌거나 반대 방향에 위치한 두 장소. 유우시를 데려다주고 나면 다시 돌아서 길을 가야 할 리쿠였다. 화가 난 건지 기분이 나쁜 건지 차가운 유우시의 눈빛에 리쿠가 당황한 웃음을 보였다.
不管怎么说,两家完全是相反的方向。送完勇志之后,前田陸还得再绕回去。勇志冰冷的眼神里充满了怒气和不悦,这让陸有些慌乱地笑了笑。
“우리 집에서 반대 방향이잖아요.” “你家跟我家根本是反方向啊。”
“어, 아니. 우리 집 이사했는데.”
“啊,不是,我家搬家了。”
씨알도 안 먹힐 거짓말에 유우시가 콧방귀를 뀌었다. 좋은 건 좋은 거고 관심이 있는 것도 알겠는데 양심상 그렇게 반대 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얻어 탈 만한 뻔뻔함은 없었다.
勇志对这种鬼话嗤之以鼻。好意他心领了,也知道陸对他的关心,但勇志自认脸皮还没厚到可以心安理得地让人家绕那么远的路送他。
“지하철 탈게요. 괜히 먼 길 왔다 갔다 하지 말아요.”
“我坐地铁吧。你不用白跑一趟了。”
“아니, 그냥 내가 데려다주고 싶어서 그렇다니까요?”
“不是,只是我想送你回去而已?”
단호한 유우시의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리쿠가 대답했다. 아니, 사실 정말 그런 게 좋아하는 사람 집 앞까지 데려다준다는데 거리가 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가뜩이나 세상도 험한데.
勇志语气坚决,前田陸这才回过神来。不,其实他真正想的是,喜欢的人都已经送到家门口了,距离远近还有什么关系?何况现在世道这么乱。
화내는 모습조차도 저렇게 귀여운 유우시를 혼자서 지하철에 태워 보낸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가 없어서. 좀 친해지면 데려다주려고 마음 먹고 지금까지 혼자 보냈던 시간조차 너무 아까워서 되돌리고 싶은 생각이었다.
就连生气的样子都这么可爱的勇志,让他一个人坐地铁回去,前田陸简直无法想象。他早就想等关系更近一些就送勇志回家,现在想想之前独自放他回去的那些时光都觉得无比可惜,真想全都倒回去重来一遍。
리쿠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前田陸寸步不让。
“안 돼요. 내가 데려다 줄 거예요.”
“不行,我送你回去。”
“마에다 센세.” “前田老师。”
애같이 우기는 리쿠의 모습에 유우시가 목소리를 낮췄다. 아, 알았어요. 뭔가 합의점을 찾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리쿠가 빤한 눈길로 유우시를 향했다.
看着像孩子一样固执的前田陸,勇志压低了声音。啊,我知道了——像是找到了什么共识似的,前田陸点点头,目光灼灼地看向勇志。
“그럼 차비를 좀 더 올립시다. 데이트 여덟 번. 주말에는 꼭 나 만나기. 됐죠?”
“那就把约会次数增加吧。八次约会。周末必须和我见面。怎么样?”
“하?” “哈?”
“이걸로 끝. 퇴근도 같이 하는 거예요. 이제 군소리 없기. 밥 먹으러 갑시다. 배 안 고파요?”
“就这么定了。下班也要一起走。现在不许再抱怨了。我们去吃饭吧。不饿吗?”
뭔가 깔끔한 것도 같고 단칼에 정리하는 리쿠의 말에 유우시가 황당한 표정으로 커다래진 눈만 깜빡였다.
前田陸干脆利落地做了决定,得能勇志一脸茫然,瞪大了眼睛眨巴着。
혼자서 정리를 마친 리쿠가 아직도 멍한 유우시의 손을 잡아끌었다. 좀 못 이기는 척 따라와 주고 그러기도 해봐요. 핀잔하듯 말하는 리쿠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自顾自做完决定的前田陸拉起了还有些发懵的得能勇志的手。 “稍微配合一下我嘛。” 前田陸略带责备的语气让得能勇志回过神来。
아, 또 마에다 리쿠의 페이스에 말린 거 맞지. 리쿠의 단단한 손에 꼭 붙잡힌 제 손목을 바라보면서 유우시는 그냥 웃어버리고 말았다.
啊,又中了前田陸的圈套了。得能勇志看着被陸那只大手紧紧攥住的手腕,无奈地笑了。
*
퇴근을 위해 짐을 챙기는 유우시의 손길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느릿느릿했다. 다른 날 같았으면 일주일 중 가장 즐거웠을 금요일의 퇴근 시간이지만 오늘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勇志收拾东西准备下班的动作比平时慢了好几倍。如果是平时,一周中最快乐的星期五下班时间,今天却有点不一样。
이 곳으로 발령을 받아 오게 된 후 처음으로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술을 잘 마시는 편도 아니고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다. 가끔 마실 일이 있을 땐 친한 친구들 몇 명과 가볍게 한잔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 유우시에게 회식은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학교 발령 후 가장 먼저 했던 걱정이기도 하다.
这是勇志被调到这里之后第一次参加 회식(聚餐)。他既不擅长喝酒,也不喜欢喝酒。偶尔的几次,也几乎都是和几个亲密的朋友小酌几杯。对于勇志来说,聚餐是一个让他感到很有负担的场合。这也是他刚到学校报到时最先担心的问题。
경력이라도 좀 되면 어떻게 핑계를 대서 빠질 법도 한데 아예 새파란 초임인데다가 오늘 회식의 명분은 신입 선생님들의 환영회라서 그 주인공 중 하나인 유우시가 빠져나갈 구멍도 없었다.
就算有点资历,也能找个借口溜掉,但勇志完全是个菜鸟新人,而且今天的聚餐名义是欢迎新老师,作为主角之一的他根本没有脱身的余地。
느릿느릿 가방을 챙겨 들고 혹시나 뭔가 빠뜨린 것이 없는지 보건실을 한 번 둘러보는데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他慢吞吞地收拾着包,环顾四周,确认没有落下什么东西,这时一个熟悉的声音让他抬起了头。
“무슨 가방을 하루종일 챙겨요?” “收拾包收拾这么久?”
“그냥요.” “没什么。”
평소보다 한참 가라앉은 목소리. 보건실 문 앞에 서 있던 리쿠가 유우시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声音比平时低沉许多。站在保健室门口的前田陸向勇志走近。
“어디 아파요?” “哪里不舒服吗?”
“아니요.” “没有。”
“표정이 안 좋은데?” “脸色不太好?”
“여긴 회식이 어때요?” “这里的聚餐怎么样?”
심각하게 물어보는 유우시의 질문에 리쿠는 대충 그 질문의 의미를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회식 자리가 별로 내키지 않는 건가. 나 회식 싫어요. 하는 속마음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 보여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勇志一脸认真地发问,前田陸大概理解了他的意思,点了点头。看来他不太想去聚餐啊。“我讨厌聚餐”几个字 practically 写在脸上,让他忍不住笑了出来。
“글쎄. 교감 센세가 같이 가시면 최소 4차, 그렇지 않으면 2차 정도?”
“嗯……如果教导主任也去的话,至少 4 场,不去的话大概 2 场吧?”
하, 무슨 회식이 4차까지 있어. 집에는 몇 시에 들어가는 거야. 이런 게 사회생활이라는 건가.
“哈?什么聚餐要搞到 4 场啊?那得几点才能回家?这就是所谓的社会生活吗?”
온갖 고뇌가 스쳐 가는 유우시의 다이나믹한 표정이 재미있어서 리쿠가 짐짓 심각한 척 이야기를 덧붙였다.
勇志脸上闪过各种苦恼的表情,那丰富的变化让前田陸觉得很有趣,便故意装作严肃地补充道:
“전에 언제더라. 한 번은 새벽 5시까진가 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4차까지 세다가 까먹었어요. 다들 아침 동트는 거 보면서 헤어지고. 우리 교감 센세 회식 자리 중간에 빠지는 거 엄청 싫어하시거든요. 여자 선생님들 제외 하고는 아마 끝까지 있어야 될 걸.”
“之前是什么时候来着?有一次我们好像一直喝到凌晨 5 点。当时我数到第 4 场就忘了后面还有几场了。大家都是看着天亮才散的。我们教导主任很讨厌聚餐中途离席,除了女老师之外,其他人估计都得奉陪到底。”
“교감 센세 혹시 가정에 불화 있으세요?”
“教导主任该不会是家庭不和睦吧?”
“직접 물어보세요.” “你直接去问他不就得了。”
아니, 가정에 불화가 있지 않고서야 왜 집에를 안 들어가는 거래. 사람이 말이야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집에 보내주고 집에도 들어가고 그래야지. 그래야 가정이 화목해지고 가정이 화목해야 직장에서도 힘을 내서 일할 수 있고 그러면 일의 효율성도 오르고. 그럼 결국 우리나라에 희망찬 미래가...
아니, 家庭不和睦的话,怎么会不回家呢?人嘛,到了一定时间就应该送回家,也应该回家。这样家庭才能和睦,家庭和睦了才能在工作中鼓足干劲,这样工作效率才能提高。最终我们国家才能有充满希望的未来……
“우리 3월 말에 신입 선생님들 오셨는데 그때 환영회도 못했잖아요. 오랜만에 회식이기도 하고 환영의 의미도 있고. 교감 센세가 빠지실 것 같지는 않네요.”
“我们 3 月末新来的老师们,当时也没能举行欢迎会。好久没聚餐了,也有欢迎的意思。我觉得 Kyokam sensei 应该不会缺席。”
그놈의 환영이고 뭐고 안 해줘도 되는데. 이 긴 밤을 술로 달릴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속이 미식거리는 것만 같았다.
什么欢迎不欢迎的,不做也行啊。想到这漫漫长夜要靠酒精来打发,我就已经开始反胃了。
나 술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울상이 된 유우시의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에 리쿠는 그래 보이네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대답을 내놓았다.
“我……不太喜欢喝酒……”勇志的声音低落下去,几乎听不见。前田陸淡淡地回应:“是么,看不出来。” 这句话显然于事无补。
“마에다상, 토쿠노상. 안 가세요? 1차로 고기 먹는대요.”
“前田先生,得能先生。不走吗?说是第一轮吃烤肉。”
보건실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유우시와 그런 유우시를 부르러 간다더니 같이 함흥차사가 되어버린 리쿠를 찾으러 들린 사토상의 목소리에 리쿠가 나갈게요. 대답했다. 고기를 먹어서 신난 건지, 회식이 신나는 건지. 아님 평소에도 원래 저렇게 신나는 사람인지.
Sato 的声音在耳边响起,前田陸回答说“这就走”。他原本是去找躲在保健室里不肯出来的勇志,结果两个人一起没了踪影。Sato 是特意来找他们的。不知道是因为要吃烤肉而兴奋,还是因为聚餐而兴奋,又或者他平时就是这么活力四射。
들뜬 사토상의 표정과 목소리가 부러워서 유우시는 그저 묵묵히 가방만 챙겨 들었다.
勇志羡慕着 Sato 兴奋的表情和语气,默默地收拾好自己的包。
“이거 마셔요.” “喝这个。”
정리를 끝낸 유우시와 리쿠가 보건실을 나섰을 때 이미 사토상은 사라지고 없었다. 벌써 고기 먹으러 갔나.
得能勇志和前田陸收拾好走出保健室的时候,Sato 已经不见了踪影。已经去吃烤肉了吗?
문을 잠그는 유우시의 뒤에서 조용히 기다리던 리쿠가 자물쇠를 확인하고 돌아서는 유우시의 앞에 무언가를 내밀었다.
前田陸静静地站在锁门的得能勇志身后等待着,等勇志确认好门锁转过身来的时候,他递过去一个东西。
“이게 뭐예요?” “这是什么?”
“초코우유요.” “巧克力牛奶。”
딱 봐도 초코우유라는 걸 모를 리가 없었다. 내가 그렇게 모자란 줄 아나. 그런 의미의 질문이 아닌 걸 알면서도 빙긋 웃으며 대답하는 리쿠를 살짝 노려보았다.
这分明就是巧克力牛奶,我怎么可能看不出来?我又不是傻子。虽然明知道前田陸不是那个意思,我还是狠狠瞪了他一眼,而他却只是笑眯眯地看着我。
유우시의 나름 무서운 표정에도 여전히 웃는 얼굴인 리쿠가 손에 들린 초코우유를 유우시의 손에 쥐여주었다.
即使我摆出了自认为很可怕的表情,前田陸依然笑容满面,他将手中的巧克力牛奶塞进了我的手里。
시온상한테 들었는데 한국에선 술 마시기 전에 초코우유 마시는 게 유행이래요. 속을 보호해준다나? 아, 이런 건 보건 센세가 더 잘 아시려나. 하여튼 아까 매점에서 사 온 거니까 마시고 가요. 달달한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유우시는 제 손에 들려진 초코우유를 내려다보며 그제야 울상이었던 얼굴을 조금 지워냈다.
前田陸笑着说:""我听 Sion 说,在韩国,喝酒前喝巧克力牛奶很流行,说是可以保护胃?啊,这种事保健老师应该更清楚吧。总之,这是我刚才从小卖部买来的,喝了再走吧。""向来对甜食毫无抵抗力的得能勇志低头看着手中的巧克力牛奶,原本哭丧着的脸终于舒展了一些。
*
1차로 고기를 먹으면서 가볍지만 유우시의 입장에선 무겁게 한 잔씩을 하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2차로 옮겨진 자리에서 정말 의도하지 않게 유우시가 교감 센세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第一轮吃烤肉的时候,大家都很随意地喝着酒,但对勇志来说却很沉重。然后非常自然地转移到了第二轮,勇志完全无意间坐在了教导主任旁边。
눈치껏 좀 피하려고 해도 바로 옆자리에서 아이고, 우리 토쿠노 센세. 하며 자꾸만 유우시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는 교감 센세 덕분에 유우시는 정말 쉴 새 없이 잔을 비워야 했다. 한 일곱 잔 정도까지 세다가 결국은 잔 수 조차 놓쳐버렸다.
即使勇志有意避开,但教导主任就坐在他旁边,不停地说着“哎呀,我们得能老师”,一边往勇志的酒杯里倒酒,勇志不得不一杯接一杯地喝。喝到大概第七杯的时候,他已经数不清自己喝了多少了。
“좀 천천히 마셔요.” “慢点喝。”
술을 잘하지 못한다는 게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아까 시작부터 발갛게 달아오른 유우시의 얼굴을 바라보는 리쿠 속이 대신 타들어 가고 있었다. 아니, 술 잘하는 것도 아닌데 어쩌자고 저 옆에 앉아서.
前田陸看着从一开始就脸红的勇志,心里替他烧得慌。勇志不怎么会喝酒,这可不是谎话。唉,明明酒量不好,干嘛要坐在教导主任旁边啊。
저도 술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우시보다는 요령껏 피하기에 나으니 자리를 바꿔주려고 보아도 계속해서 우리 보건 센세를 찾는 교감 센세 덕분에 유우시의 맞은편 자리에 앉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虽然我的酒量也不算好,但比起勇志,我更擅长找借口推脱,所以想和他换个位置。可是教导主任一直缠着我们的保健老师,我只能无奈地坐在勇志的对面。
한참 유우시에게 술을 따라 주던 교감 센세가 잠시 옆 테이블로 신경을 옮긴 사이, 리쿠가 팔을 뻗어 유우시의 손을 살짝 흔들었다.
教导主任不停地给得能勇志倒酒,趁他暂时把注意力转移到隔壁桌的时候,前田陸伸出手轻轻摇了摇勇志的手。
“토쿠노상, 다이죠부?” “得能桑,你还好吗?”
“하이... 다이죠부데스.” “嗯……我没事。”
얼굴이 터질 것 같구만 저 빨간 얼굴로 괜찮단다. 살짝 흔드는 손길에도 어지러운 건지 미간을 찌푸리는 유우시의 모습에 결국 리쿠가 손을 잡아 일으켰다.
脸都红成那样了,还嘴硬说没事。只是轻轻一摇,勇志就皱起了眉头,看起来头晕得厉害。前田陸最终还是握住他的手,扶他起来。
바람 쐬러 나가요. 비틀비틀. 리쿠의 손에 의지해 일어서는 유우시를 데리고 교감 센세의 눈을 피해 얼른 걸음을 옮겼다.
“出去透透气吧。”摇摇晃晃的,得能勇志几乎是靠在前田陸身上站起来的。前田陸扶着他,避开教导主任的视线,快步离开了。
쌀쌀한 밤공기에 달아올랐던 얼굴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대학 다닐 때도 이렇게 많이 마셔 본 적은 없었는데. 이런 술을 대체 왜 마시는 건지. 자꾸만 어지럽고 속이 미식거리는 것 같아 유우시는 아무렇게나 계단 끝에 주저앉아 버렸다.
凉飕飕的夜风似乎让发烫的脸颊好受了一些。大学的时候也没喝过这么多酒啊。这种酒到底为什么要喝呢?勇志只觉得头晕目眩,胃里一阵翻江倒海,干脆一屁股坐在了楼梯的最后一级上。
옆에 함께 앉아오며 핀잔하는 리쿠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
前田陸在他身边坐下,数落他的声音听起来有些遥远。
“술 잘 못한다면서 뭘 그렇게 빨리 마셔요?”
“明明酒量不好,干嘛喝那么快?”
“나 속 안 좋아요.” “我难受……”
“그렇게 마시니 속이 좋을 리가 있나.”
“喝成这样能不难受吗?”
말은 툴툴거리듯 하면서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손을 뻗어 이마를 짚어왔다. 시원한 리쿠의 손길에 유우시가 살짝 눈을 감았다.
虽然嘴上抱怨着,前田陸却一脸担忧地伸出手,探了探勇志的额头。勇志感受到陆冰凉的指尖,舒服地闭上了眼睛。
“기모찌.” “舒服……”
“네?” “嗯?”
“리쿠 손, 시원해서 기모찌이이...” “陸的手,冰冰凉凉的,好舒服……”
잠시 침묵. 손을 짚어 주었던 리쿠도 저도 모르게 솔직한 이야기를 내뱉은 유우시도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一阵沉默。无论是用手轻抚着勇志额头的前田陸,还是无意识吐露真心话的勇志,都在这一刻失去了言语。
내가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여전히 놀란 얼굴로 저를 바라보고 있는 리쿠의 모습에 유우시가 열심히 손을 내저었다.
"我刚才说了什么啊?" 得能勇志看着依旧一脸惊讶的前田陸,慌忙摆手。
“아니, 아니. 그러니까. 리쿠가 아니라. 리, 아니, 아니. 마에다상.”
"不,不是。我是说,不是陸。陆,啊,不是,前田先生。"
손이 시원해서 좋다고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횡설수설 말을 이어가는 유우시의 모습에 리쿠는 웃음을 지었다. 와, 나 진짜 잘못 들은 줄 알았네.
我是说你的手很凉快,很舒服。" 前田陸看着语无伦次、一脸窘迫的得能勇志,忍不住笑了出来。"哇,我真以为我听错了。
술기운은 사람을 변화시켜 놓기도 하는지 제 앞에서 이렇게 당황한 유우시의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교감 센세한테 아주 살짝 고맙네.
也许酒精真的能改变一个人。看着在我面前如此慌乱的得能勇志,感觉还不错。得稍微感谢一下 Kyoukan 老师。
“듣기 좋다.” "真好听。"
“뭐가요?” "什么真好听?"
“이름 불러주는 거요. 계속 그렇게 불러줘, 유우시.”
"你叫我的名字的声音。勇志,以后也这样叫我吧。"
차가운 밤공기와 리쿠의 손길에 조금이나마 식었던 얼굴이 다시 빨갛게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被夜晚的凉风吹得稍微冷静下来的脸颊,因为前田陸的这句话和他的手,似乎又开始发烫了。
*
그러니까 그 뒤로의 기억이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집이었고 대충 재킷을 벗고 누운 자세로 얌전히 침대에서 눈을 떴다. 분명 2차까지 갔던 기억이 나는데 그 뒤의 일들은 가위로 댕강 잘라버린 것처럼 하얗기만 했다.
所以之后的事情完全没有印象了。等回过神来睁开眼时,已经在家了。我好好地躺在床上,身上只随意地脱掉了外套。明明记得去了第二摊,但之后的事情就像被剪刀剪掉了一样,一片空白。
얼만큼 마셨던 거고 어떻게 집에 온 건지. 설마 뭐 실수한 건 없겠지. 밀려드는 두통과 속쓰림, 잊어버린 기억에 대한 짜증에 유우시가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나 정말 어떻게 집에 온 거야.
到底喝了多少?又是怎么回家的?不会做了什么丢脸的事吧?涌上来的头痛、胃灼热感,以及对断片的恼火,让勇志烦躁地坐起身。我到底是怎么回家的啊?
동물에겐 귀소본능이 있다더니 아무리 취했어도 집은 잘 찾아온 건가. 무거운 몸을 끌고 휑한 거실에 서서 이리저리 집 안을 살펴보았다. 집 안의 흔적은 아무것도 없는데 고개를 돌릴 때마다 울리는 머리며 미식거리는 속이 어제 술을 마셨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据说动物有归巢本能,我就算再醉,也好好地找到了回家的路吗?我拖着沉重的身体,站在空荡荡的客厅里,四处打量着屋内的情况。家里没有任何异样,但每次转头时都会感到头晕目眩,胃里也一阵阵恶心,都在提醒着我昨天喝了酒的事实。
천천히 집안을 둘러보던 유우시의 눈에 식탁 위에 놓인 하얀 쪽지가 들어왔다. 저런 종이를 식탁 위에 둔 적이 없는데. 유일하게 남은 다른 흔적에 얼른 쪽지를 집어 들었다.
勇志缓缓环视屋内,目光落在了餐桌上的一张白色便签纸上。我什么时候在餐桌上放过这种纸了?这是唯一留下的痕迹。他连忙拿起便签。
함부로 들어와서 고멘 抱歉,擅自进来了。
유우시 완전 취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
勇志你醉得太厉害了,我没办法。나 정말 아무 짓도 안 하고 얌전히 눕혀 놓고만 가니까
我真的什么都没做,只是乖乖地把你放在床上而已。깨는 거 보고 가고 싶은데 불편할까 봐 참는다?
本想等你醒来再走,但怕打扰你休息。냉장고에 꿀물 사다가 넣어놨으니까 일어나면 바로 마시기
我买了蜂蜜水放在冰箱里,你起来后马上喝。귀찮더라도 밥 꼭 챙겨 먹고
就算再麻烦,也要记得吃饭。혼자 먹기 싫으면 나 부르면 더 좋고
如果不想一个人吃,叫我更好。주말이라 요캇타나 幸好是周末。
푹 쉬어 好好休息。
ps. 취한 상태에서도 주소 이야기 하라니까 그건 또 정확하게 얘기하고 집 앞에서 현관 비밀번호 대라니까 너무 쉽게 불던데 원래 술버릇이 그런 건 아니지? 나니까 그런 거라고 믿을게
PS:就算醉了,也还记得告诉我地址,这点倒是很清楚嘛。还在家门口让我输密码,你也太轻易就说出来了。你平常的酒品不是这样的吧?我姑且相信是因为我才这样的。
받는 유우시의 이름만 있고 누가 썼다 발신인조차도 없는 편지 수준의 쪽지에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이런 글 썼을 사람 딱 한 명밖에 없어서. 동글동글한 까만 글씨들 사이에서 유우시 라는 단어가 유난히 눈에 박혔다.
收到一张连发信人是谁都没写的、只写了收信人“勇志”名字的纸条,我不禁莞尔。能写出这种东西的家伙,除了他还能有谁?圆滚滚的黑色字迹中,“勇志”两个字格外醒目。
그제야 어제 자신이 먼저 이름을 불렀던 일이 떠올랐다.
我这才想起,前天是我先叫了他的名字。
내가 미쳤나 봐. 술이 웬수지. 이번엔 술도 먹지 않았는데 붉어지는 얼굴에 결국 들고 있던 종이에 얼굴을 묻고 말았다.
我一定是疯了。都怪那该死的酒……这次明明没喝酒,脸却还是烧了起来。最后,我只好把脸埋进手里的纸条里。
*
제 주량을 훨씬 넘겨 마셔버린 술 때문에 주말 이틀을 요양하며 보내야 했던 유우시는 집 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서 뒹굴거리며 앞으로 절대 술은 입에 대지 않겠다 다짐했다.
勇志因为喝得烂醉,整个周末都只能在家躺尸,一边在床上滚来滚去,一边发誓以后再也不碰酒了。
지루한 시간에 연락을 하라던 리쿠의 쪽지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런 상태로 리쿠를 만날 자신이 없어서 포기해버렸다. 쉬는 날은 왜 이렇게 빨리 흘러만 가는 건지. 그저 집에서 쉬었을 뿐인데 시간은 벌써 일요일 저녁을 넘기고 있었다.
陸那句“无聊的时候就联系我”的信息突然跳入脑海,可我现在这副样子实在没勇气去见他,只好作罢。为什么休息日总是过得这么快?明明只是待在家里休息,时间却已经飞逝到周日晚上。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계를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며 핫초코를 타 소파에 앉았다. 늘 일요일 이 시간쯤이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我望着无情流逝的时间,叹了口气,泡了杯热可可,坐到沙发上。 每到周日这个时间点,我的心情总是莫名的烦躁不安。
또 일주일이 시작 되는구나, 또 일을 해야 하는구나, 쉬는 날이 끝나버렸구나. 자꾸만 밀려드는 아쉬운 마음에 멍하니 베란다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데 적막을 깨는 핸드폰 벨 소리가 있었다.
又要开始新的一周了,又要工作了,休息日就这么结束了。 我被这种涌上心头的失落感包围,呆呆地望着阳台外的景色。这时,手机铃声打破了寂静。
- 뭐 하고 있어요? “——在做什么呢?”
화면에 떠오르는 발신인의 이름에 괜스레 긴장된 숨을 한 번 삼켜내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모시모시, 하자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정하게 들려오는 리쿠의 목소리.
看到屏幕上显示的来电人姓名,我不禁紧张地屏住呼吸,清了清嗓子,低声说了句“喂”。我的话音未落,陆温柔的声音便迫不及待地传了过来。
괜히 긴장했던 몸이 풀리는 것 같았다.
紧绷的身体仿佛一下子放松了下来。
“그냥. 핫초코 마시고 있었어요.” “没做什么。在喝热可可。”
전화는 처음인가. 매번 학교에서 얼굴을 보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집에 온 뒤에 메시지는 몇 번 주고받았지만 떠올려본 기억에 전화 통화는 없었다.
这是第一次打电话吧。之前总是在学校见面,送他回家,回家后也只互发过几条短信,努力回想起来,好像确实没有打过电话。
핸드폰 너머로 들리는 리쿠의 목소리가 마주 보고 말할 때와는 또 다르게 차분하고 다정해서 새삼 가슴이 뛰었다.
电话那头前田陸的声音和面对面说话时不太一样,更加沉稳温柔,让得能勇志的心不禁怦怦直跳。
- 유우시가 타 준 커피 마시고 싶다.
——想喝勇志冲的咖啡。
플러스로 얼굴도 빨개진다. 而且脸也红了。
“내일 타 줄게요.” “明天冲给你喝。”
평소 같았으면 어차피 똑같은 커피믹슨데 다를 게 뭐 있냐며 눈치 없이 따지고 들었을 유우시였겠지만 오늘따라 조용조용 사랑스럽게 대답하는 목소리였다. 제가 해 놓고도 부끄러운 대답에 유우시가 한 손에 쥔 컵에 꾹 힘을 주었다.
平时得能勇志肯定会不解风情地追问“反正都是一样的速溶咖啡,有什么区别”,但今天却柔声细语地回答,语气中充满了爱意。自己说完也觉得不好意思,得能勇志不自觉地加大了握着杯子的力道。
- 벌써 내일이 월요일이에요. ——明天就是周一了。
“그러니까요. 아, 출근하기 싫다.” “是啊。啊,不想上班。”
- 어, 난 빨리 출근하고 싶은데.
- “呃,我倒是想快点去上班呢。”
이 사람 일도 열심히 안 하는 것 같은데 집에서 노는 건 심심한가.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아쉽기만 할 일요일 밤에 빨리 출근하고 싶다는 리쿠의 말이 의아하기만 했다.
这家伙看起来工作也不怎么努力,待在家里很无聊吗?对于大多数上班族来说,周日晚上总是令人惋惜,前田陸居然说想快点去上班,真是让人感到不可思议。
“난데?” “为什么啊?”
- 그래야 빨리 얼굴 보죠.
- “这样就能快点见到你啊。”
그럼 그렇지. 일을 열심히 하기 위한 건 아니었어. 리쿠의 대답에 어이없이 웃어버리면서도 괜스레 달아오르는 얼굴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果然如此。原来不是为了努力工作啊。得能勇志被前田陸的回答逗笑了,但脸颊上泛起的红晕却怎么也藏不住。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달아오르고 발끝이 간질간질한 것 같기도 하고.
心脏扑通扑通地跳,脸颊发烫,甚至连脚趾都感觉痒痒的。
- 유우시 지금 얼굴 빨개졌지?
- “勇志,你现在脸红了,对吧?”
혹시 우리 집에 몰래카메라 설치 해 놓은 거 아니야? 정곡을 찌르는 리쿠의 물음에 가벼운 웃음이 담겨있었다.
该不会在我家偷偷装了摄像头吧?前田陸一针见血地问道,语气里带着一丝轻快的笑意。
아니거든요! 새빨개진 얼굴로 부정하는 유우시의 높아진 목소리에 웃음이 터져버린 리쿠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才没有!得能勇志涨红了脸大声反驳,前田陸被他提高的嗓音逗得哈哈大笑起来。
- 목소리 들었으니 잠이 잘 올 것 같네. 얼른 자고 내일 만나요.
听到了你的声音,今晚应该能睡个好觉了。快点睡吧,明天见。
슬쩍 벽에 걸린 시계로 시선이 향했다. 열한시 삼십 분이 넘어가고 있는 시곗바늘을 보면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视线不经意地飘向墙上的挂钟。看着时针分针已经越过十一点半,心里涌起一丝淡淡的遗憾。
“리쿠모 오야스미.” “陸,晚安。”
거의 속삭이듯 말한 소린데 그걸 또 들었는지 얼른 전화를 끊는 유우시의 귓가에 리쿠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남았다.
几乎是呢喃般细语,但勇志还是听到了,他连忙挂断电话,耳边还残留着前田陸愉悦的笑声。
더 할 나위 없이 빨개진 얼굴과 쿵쿵 뛰어대는 심장이 별로 싫지 않다.
滚烫的脸颊和怦怦乱跳的心脏,这种感觉……并不讨厌。
*
쌀쌀하기만 했던 아침 기온이 이제야 좀 더운 기운을 담은 듯했다. 월요일 아침. 평소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선 유우시가 현관을 나서는 순간 눈앞에 나타난 낯익은 얼굴에 아침부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原本冷飕飕的清晨,现在似乎也染上了一丝暖意。星期一早晨。勇志迈着比平时轻快的步伐走出家门,却在踏出玄关的瞬间,被一张熟悉的面孔吓了一跳,连忙抚平砰砰乱跳的心口。
“잘 잤어?” “睡得好吗?”
아침 공기보다 더 상쾌한 얼굴로 웃고 선 리쿠의 모습에 유우시가 잃어버린 할 말을 찾는 동안 리쿠는 유우시를 당겨 차에 태우고 안전벨트를 매어 주고.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차를 출발시켰다.
陆的笑容比清晨的空气还要清爽,得能勇志还在恍惚中寻找着遗失的言语,陆已经将他拉进车里,系好安全带。一举一动都自然得仿佛这一切都是理所当然,然后发动了车子。
아침부터 왜 그렇게 멍때리고 있어요. 리쿠의 장난기 섞인 물음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一大早怎么就发呆啊?”陆带着戏谑的语气问道,得能勇志这才回过神来。
“어떻게 된 거예요, 이렇게 일찍?”
“怎么这么早就来了?”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상황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간신히 떠오른 질문에 리쿠가 웃으며 대답했다.
完全意料之外的情况让得能勇志思绪一片混乱。好不容易挤出一个问题,陆笑着回答道。
“보고 싶어서.” “想见你啊。”
아, 그러세요. 이제 리쿠의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보면 자동 반사인 건지. 아침부터 무리가 오는 심장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창밖으로 돌려버렸다.
“啊,这样啊。”现在听到陆的声音、看到陆的脸,心脏就会条件反射般地狂跳起来。得能勇志努力平复着怦怦乱跳的心脏,涨红着脸将头转向窗外。
“어차피 이따가 만날 텐데.” “反正之后也会见面啊。”
“더 빨리 보고 싶었어.” “我就是想早点见到你。”
아침부터 온 몸에 세차게 피가 도는 것 같았다.
从清晨开始,血液就如同决堤的洪水般在我体内奔涌。
두근두근 심장이 뛰어대는 상쾌한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
心脏扑通扑通跳个不停,真是个令人心情愉悦的周一早晨。
*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 지 꽤 한참이 지났는데도 리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종이 울리자마자 보건실에 모습을 보였을 리쿠였는데 오늘은 시간이 꽤 많이 흐르고 있었음에도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午休铃声响起已经很久了,却仍然不见前田陸的身影。平常只要铃声一响,他就会立刻出现在保健室,但今天过了这么久,连他的影子都没看到。
뭐야, 왜 안 와. 설마 혼자서 밥을 먹으러 갔다거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럼 혹시 어디가 아프다거나. 그랬다면 보건실을 찾았겠지. 종소리도 못 듣고 잔다거나. 이건 좀 있을 법한 일이네.
怎么回事,为什么还没来?难道是……自己一个人去吃饭了?应该不会吧。那会不会是……哪里不舒服?如果是那样的话,他应该会来保健室才对。难道是……没听到铃声,睡着了?这倒是有可能。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초조하게 리쿠를 기다리던 유우시가 결국 몸을 일으켰다.
得能勇志一边焦急地等待着前田陸,一边胡思乱想着,最终还是站起身来。
처음이었다. 유우시가 먼저 리쿠를 찾아 나서는 건.
这是第一次。得能勇志主动去找前田陸。
리쿠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제일 먼저 걸음 한 곳은 교무실이었다. 사실 명색이 체육 교사인데 교무실보단 체육실에 더 오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가 체육실이라고 해봐야 그저 책상 한 대, 의미가 있는지 모를 칠판, 정리 된 여러 개인 운동 기구들. 이 정도가 다였던 옛날 기억에 교무실을 먼저 찾았다.
为了找到前田陸,我首先去了教务处。其实,他名义上是体育老师,我本来以为他会待在体育室的时间比教务处更长,但转念一想,体育室里除了一张桌子、一块不知道有什么意义的黑板,以及一些整理好的个人运动器材之外,也没什么其他东西了。因为以前的体育室就是那样,所以我还是先去了教务处。
오랜만의 교무실 방문이라 떨리는데. 문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유우시의 눈에 저 앞에서 걸어오는 반가운 얼굴이 들어왔다.
好久没来教务处了,有点紧张啊。得能勇志站在门口犹豫着要不要进去,这时,前方出现了一张熟悉的面孔。
밥을 먹고 오는지 한껏 즐거운 표정으로 걸어오던 사토상이 유우시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토쿠노상이 교무실까지 웬일이래요.
Sato 像是刚吃完饭回来,一脸愉悦地朝得能勇志走来,并打了声招呼:“得能先生,怎么来教务处了?”
“식사 하셨어요?” “您吃过饭了吗?”
“지금 먹고 오는 길이에요.” “我刚吃完回来。”
“아. 근데, 혹시 마에다상 못 보셨어요?”
“啊,对了,您有看到前田陸吗?”
“마에다상이요? 글쎄. 이 전 시간 수업 있으셨을 텐데. 아직 체육실에 계시나?”
“前田先生?这个嘛……他上一节课应该有课,还在体育室吗?”
살짝 교무실 문을 열어 문 바로 옆에 놓인 출석부 꽂이를 확인한 사토상이 유우시에게 손짓했다.
Sato 轻轻地推开教务室的门,确认了就放在门边的考勤簿后,向勇志招了招手。
“이 전 시간 출석부가 없는 걸 보니 아직 체육실에 계시나 봐요.”
“上一节课的考勤簿不在,看来他还在体育室呢。”
“아, 그렇구나. 고마워요.” “啊,这样啊。谢谢。”
친절한 사토상의 도움으로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평소엔 종 치기가 무섭게 얼굴을 봐야 더 오래 볼 수 있다더니 오늘은 체육실에서 뭘 하는 거야.
得到热心的 Sato 的帮助后,勇志再次加快了脚步。平时一下课就恨不得立马见到面,说是这样才能多看一会儿,今天怎么在体育室磨磨蹭蹭的?
학교에서 이렇게 멀리 움직여 보기는 처음인 것 같았다. 본관을 나와 걸어서 별관을 찾고 복도 제일 끝까지. 새삼 멀리 떨어진 보건실과 체육실의 위치에 놀라고 말았다. 이런 거리를 그렇게 빨리 온단 말이야?
好像还是第一次在学校里走这么远的路。出了主楼,步行到副楼,再走到走廊尽头。他不禁对保健室和体育室之间遥远的距离感到惊讶。这么远的距离,他居然能那么快就跑过来?
점심시간이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별관은 조용했다. 주 교실은 본관과 동관, 서관에 자리 잡고 있으니 체육실, 음악실, 미술실, 음악 연습실, 미술 실기실 등등 특별활동실들만 위치한 별관이 조용한 건 당연하겠지만.
仿佛是为了彰显午休时间的到来,别馆静悄悄的。主要的教室都位于本馆、东馆和西馆,而别馆里只有体育室、音乐室、美术室、音乐练习室、美术实习室等等特别活动室,所以这里安静也是理所当然的。
자고 있는 건지 노래를 듣고 있는 건지. 의자에 기댄 채 에어팟을 꼽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他是睡着了还是在听歌呢?靠在椅子上,戴着 AirPods,闭着眼睛的样子,我不禁笑出了声。
자고 있던 게 아닌지 멍하니 눈을 감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유우시의 인기척을 느낀 리쿠가 입을 뗐다.
前田陸察觉到得能勇志的气息——勇志正注视着自己闭目养神的模样,于是开口说道。
“거기서 뭐 해?” “你站在那儿干嘛?”
“왜 안 왔어요?” “你为什么没过来?”
“기다렸어?” “等我呢?”
“뭐, 아니. 그건 아닌데 맨날 오시던 분이 안 오시니까. 이상해서.”
“呃,也不是。倒也不是在等你,只是你每天都来,今天没来,就觉得有点奇怪……”
눈도 뜨지 않은 채 입꼬리를 올리며 기다렸냐는 리쿠의 물음에 유우시는 횡설수설 했다.
勇志被前田陸闭着眼睛、嘴角上扬地问他是不是在等自己弄得语无伦次。
있잖아. “那个……”
“유우시가 먼저 와주면 어떨까 생각했었거든.”
“我之前就在想,如果勇志能先过来就好了。”
“에?” “诶?”
“근데 진짜 오니까... 반칙이다 싶을 정도로 좋네.”
“但是真的来了之后……感觉好到犯规啊。”
다정하게 깔려오는 리쿠의 목소리가 귓가에 잔상이 남은 것만 같았다. 천천히 눈을 뜨고 다정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리쿠의 눈빛에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前田陸温柔的声音仿佛还萦绕在耳边。得能勇志缓缓睁开眼,对上前田陸温柔的目光,不自觉地屏住了呼吸。
“유우시. 좋아해.” “勇志,我喜欢你。”
“...저도요.” “……我也是。”
좋아해요. 결국은 리쿠의 그 근거 없던 자신감이 이기는 순간이었다. 나한테 푹 빠질 거라고 그랬었나? 어쩌지 이미 빠져도 한참 빠져버린 것 같은데.
我喜欢你。最终还是前田陸那毫无根据的自信赢了。他说过我会深深地爱上他吗?怎么办,感觉我已经陷进去了,而且陷得很深很深。
리쿠가 에어팟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몸을 일으켜 다가와 유우시의 손을 꼭 감싸 쥐었다. 맞잡은 두 손이 신기하게도 너무 딱 맞게 포개져 버려서 발개진 얼굴로 둘 다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前田陸把 AirPods 放在桌上,起身走到得能勇志面前,紧紧握住他的手。交握的双手不可思议地契合,两人都涨红了脸,忍不住笑出声来。
*
미끄러지듯 유우시의 집 앞에 도착한 차가 멈춰섰다. 유우시가 안전벨트를 푸는 동안 아쉬운 목소리로 좀 더 있다 가면 안 되냐, 왜 그렇게 급하게 가려고 하냐, 서운한 투정이 터져 나와야 정상인데 오늘따라 조용한 리쿠가 이상했다.
车子滑行般停在勇志家门前。勇志解开安全带的时候,通常陆都会用依依不舍的语气抱怨“就不能再待一会儿吗?”、“干嘛这么急着走啊?”之类的撒娇话,可今天却异常安静,这让勇志感到有些奇怪。
뭐야, 오늘은 안 잡아? 나 내려? 하는 표정으로 멍하니 리쿠를 바라보는 유우시를 향해 리쿠가 물었다. 뭐해? 안 내려? 되묻는 리쿠의 말에 서운함을 느낄까 말까 망설이는데 어느새 시동을 끄고 차 키를 뽑아 든 리쿠가 먼저 차에서 내리는 것이 보였다.
‘干嘛,今天不抓着我?我可以下车了吗?’ 得能勇志一脸茫然地望着前田陸,前田陸开口问道:‘干嘛呢?不下车?’ 得能勇志正犹豫着要不要表现出一点委屈,却见前田陸已经关掉了引擎,拔出车钥匙,率先下了车。
“문까지 열어줘야 돼?” “还要我给你开门啊?”
장난스런 리쿠의 목소리가 열린 조수석 문 앞에서 들려왔다. 내리시죠, 오지사마. 동화 속 공주를 에스코트하는 왕자라도 된 것처럼 아직도 멍한 유우시의 손을 잡아 내려준 리쿠가 문을 닫았고 손에 든 차 키를 꾹 누르는 손길에 삑 가벼운 소리를 내며 차문이 잠겼다.
前田陸戏谑的声音从打开的副驾驶车门边传来。“请下车吧,王子殿下。” 他像护送童话故事里的公主一样,握住还有些发懵的得能勇志的手,扶他下了车,然后关上车门。随着他按下车钥匙,“哔”的一声轻响,车门落锁了。
“뭐야. 같이 들어가려고?” “干嘛?要一起进去?”
“어. 나 오늘 유우시 집에서 자고 갈 건데?”
“嗯。我今天要睡在勇志家。”
누가 누구네 집에서 잔다는 거야. 아직도 상황 파악이 잘 안되는 유우시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내일 주말이잖아. 속삭이듯 말하는 목소리에 어이없이 한숨이 터졌다.
"谁要睡谁家啊?" 还没搞清楚状况的得能勇志被前田陸一把搂住肩膀,"明天可是周末哦。"他低声耳语,语气暧昧,勇志忍不住无奈地叹了口气。
와, 순전 자기 마음대로야. 유우시 혹시 이상한 생각해? 장난 거리를 찾은 듯 반짝이는 리쿠의 눈동자에 말을 말자, 고개를 저었다.
"哇,完全是按自己的想法来啊。勇志,你该不会是想歪了吧?" 前田陸的眼睛闪闪发亮,一副发现了什么好玩事情的样子。勇志懒得理他,摇了摇头。
“그게 그 뜻이야?” “那就是那个意思啊?”
“유우시, 전에 이름 부르는 것도 그러더니 은근히 적극적이야.”
“勇志,之前叫名字的时候也是,你意外地很主动嘛。”
적극적인 유우시. 장난기 다분한 웃음을 흘리는 리쿠의 허리를 살짝 꼬집었다. 리쿠, 모 야메로요! 어둠 속에서도 또 빨개졌을 유우시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좋다고.
主动的勇志吗?勇志轻轻掐了一下笑得一脸坏相的陸的腰。"陸,适可而止啦!" 即使在黑暗中,勇志也能想象到陸的脸肯定又红了。不过,就喜欢他这样。
*
샤워를 마치고 나온 유우시가 물기를 털어내며 방안에 들어서자 제 침대를 떡하니 차지하고 누워있는 리쿠의 모습이 보였다. 먼저 씻고 나온 리쿠가 어쩐지 조용하다 싶었더니 방 안에 있었구나.
勇志洗完澡,擦着头发走进房间,就看到前田陸大喇喇地躺在自己的床上。明明前田陸先洗完澡的,怎么这么安静,原来是躲在房间里啊。
제 옷을 입고서 제 침대에 누운 리쿠의 모습에 또 눈치 없이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 들고 있던 수건을 책상 앞 의자에 걸쳐놓고 침대 가에 다가섰다.
看着穿着自己衣服、躺在自己床上的前田陸,勇志的心脏又不争气地开始乱跳。他假装镇定地把毛巾搭在书桌前的椅子上,然后走到床边。
“여기서 같이 자게?” "要一起睡这里吗?"
“응. 이리와, 유우시.” "嗯。过来,勇志。"
아, 이거 좃토 야바이. 끈질기게 따라붙는 눈빛을 슬쩍 피하자 리쿠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자고 간다는 게 그저 잠만 잔다는 뜻이 아니라는 건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啊,这也太糟糕了。勇志微微侧过头,避开前田陸黏在他身上的视线。前田陸的声音低沉暗哑,带着一丝蛊惑。其实勇志知道,留下来睡觉并不仅仅是单纯的睡觉,但是……
왠지 조금 부끄러워서 굼뜨게 움직였는데 곁에 누울 자리를 만들어주는 리쿠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不知为何有些害羞,勇志的动作变得迟缓。看着前田陸为自己挪出位置的样子,他忍不住笑了出来。
“리쿠 장난 치지 마.” "前田陸,别闹了。"
“나 진지해. 얼른 와서 안아줘.”
"我认真的啦。快过来抱抱我。"
가라앉은 목소리도 그렇고 웃음기 없는 얼굴도 그렇고. 장난 치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 같았다. 하야꾸. 재촉하며 팔을 뻗어오는 리쿠의 손길에 못 이긴 척 옆자리에 몸을 눕혔다.
低沉的声音也好,毫无笑意的那张脸也好。看起来前田陸并不是想开玩笑。得能勇志装作拗不过他伸过来的手,在他身边躺了下来。“快点。”
리쿠를 향해 누운 유우시를 살짝 끌어안아 오는 손길이 있었다. 토닥토닥. 아기를 재우는 것처럼 등을 토닥이는 손에 유우시가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천천히 머리를 기댄 리쿠의 가슴에서 저랑 똑같은 박자로 뛰고 있는 심장 소리가 느껴졌다.
一股力量轻轻地将面向前田陸躺着的得能勇志拥入怀中。一下,一下。像哄婴儿睡觉般轻拍后背的手,让得能勇志的嘴角浮起一丝微笑。他慢慢地将头靠在前田陸的胸口,感受着那颗与自己同频跳动的心脏。
좋다. 너랑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낮은 속삭임이 듣기 좋았다. 응. 조용히 대답하는 유우시를 향해 고개 좀 들어봐. 리쿠의 목소리가 떨어지고 기대있던 고개를 살짝 들어 리쿠를 바라보자 가볍게 맞닿는 입술. 등을 토닥이는 손길만큼이나 따뜻한 입술에 저절로 눈이 감겼다.
真好。和你这样待在一起。头顶上传来的低沉呢喃,听起来好舒服。嗯。勇志轻声回应着。得能勇志,抬起头来。随着前田陸的声音落下,他微微扬起原本低垂的头,看向前田陸。轻柔的唇瓣相触。温暖的嘴唇,如同轻拍后背的手掌般令人安心,他的眼皮不由自主地合上了。
쪽쪽. 몇 번씩 가볍게 닿았다가 떨어지는 말캉한 입술이 누가 리쿠 아니랄까 봐, 장난을 걸고 있는 것만 같았다.
啾啾。柔软的嘴唇轻轻地触碰又分开,一如既往是前田陸的风格,像是在玩闹一般。
아, 진짜! 분위기에 취해 감았던 눈이 번쩍 뜨이고 진지한 순간에 장난 좀 치지 말라고 한마디 하려는 순간 깊게 묻어진 입술. 결국 다시 스르륵 눈을 감고 말았다.
啊,真是的!沉浸在气氛中的双眼猛地睁开,正想说一句不要在这种认真的时候开玩笑,嘴唇就被深深地攫住了。最终,他又一次缓缓地闭上了眼睛。
길게 이어진 입맞춤의 여운으로 리쿠가 유우시의 이마며 볼에 짧게 짧게 키스를 남기는 동안 참았던 숨을 몰아쉬어 냈다.
绵长的吻结束后,前田陸在勇志的额头和脸颊上留下一个个轻柔的吻。得能勇志深深地吸了一口气,像是要把刚才屏住的呼吸全部补回来。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내리던 리쿠가 점차 입술을 목과 쇄골로 훑어내렸다. 천천히 상의를 말아 올려 조심히 벗겨내는 손길에 유우시는 차마 눈을 뜨지 못하고 속눈썹만 바르르 떨었다. 다정하고 부드러운 손길에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前田陸的手指温柔地梳理着得能勇志柔软的发丝,随后嘴唇缓缓向下,轻柔地摩挲过他的脖颈和锁骨。他慢慢卷起勇志的上衣,小心翼翼地褪去,那份呵护备至的触感让得能勇志几乎不敢睁开双眼,只有睫毛微微颤抖着。温柔缱绻的抚摸,即使什么都还没做,却已经让勇志感觉自己快要融化了。
방금 샤워하고 나와서 그런지 바디워시 향이 은은하게 났다. 가슴에 머무는 리쿠의 입술과 혀에 유우시는 이 찌릿하고 베베 꼬이는 느낌이 아찔했다.
或许是刚洗完澡的缘故,勇志身上散发着淡淡的沐浴露香气。前田陸的唇舌停留在他的胸口,那酥麻的触感让得能勇志感到一阵晕眩,身体也情不自禁地微微扭动起来。
한 번도 성감대라고 생각해본 적 없던 몸 이곳저곳이 리쿠가 스칠 때마다 반응을 해왔다. 리쿠는 그런 유우시의 착실한 반응에 꽤 만족감을 드러내며 점차 깊게 허리와 골반을 쓰다듬었다. 아, 리쿠... 으응. 자꾸만 튀어나오는 신음 때문에 입술을 잘근잘근 씹을 수밖에 없었다.
从未想过会是敏感带的身体部位,在前田陸的触碰下,竟然都泛起了阵阵涟漪。陆对勇志诚实的反应感到十分满意,他逐渐加深了抚摸的力度,沿着勇志的腰际和骨盆缓缓游移。啊……陆……嗯……得能勇志忍不住溢出断断续续的呻吟,只能轻轻咬住嘴唇,试图压抑那份快要决堤的悸动。
"유우시, 참지 마." "勇志,别忍着。"
축축해질 정도로 가슴을 빨던 리쿠가 입술을 쪽쪽 찍어 내리며 속삭였다. 유우시는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돌렸다. 리쿠가 허리와 골반을 배회하던 손으로 천천히 하의와 속옷을 벗겨냈기 때문이다. 이미 축축해진 선단을 큰 손으로 살살 비벼오는데 남의 손 타는 게 이렇게 좋을 일인가 싶어서 흥분 할 수밖에 없었다.
前田陸吮吸着他的胸膛,直到湿润一片,然后沿着肌肤一路轻啄,细细密语。得能勇志紧闭双眼,偏过头去。因为前田陸的手正游移在他的腰间和胯部,缓缓褪下他的裤子和内裤。早已湿润的顶端被那只大手温柔地揉搓着,这种被他人掌控的快感让他不禁兴奋起来。
슬쩍 리쿠를 확인해보니 저처럼 세워진 게 보였다. 그래도 좋아서 하는 건데 너무 리쿠에게만 이 관계를 맡기는 것 같아서 용기를 냈다.
偷偷瞥了一眼前田陸,发现他也勃起了。虽然彼此情投意合,但总觉得这段关系太过依赖前田陸了,于是他鼓起勇气……
자신의 하의를 긁어대는 유우시의 작은 손짓. 의도를 알아챈 리쿠가 벗겨지기 쉽게 허리를 낮췄다. 유우시만큼 리쿠도 젖어있었다. 서로 맞잡고 쓰다듬는 성기의 생경한 감각에 허벅지가 떨려왔다. 이상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오히려 뭔가, 조금 더.
得能勇志的小手摩擦着前田陸的裤子。心领神会的陆配合地弯下腰,方便勇志的动作。陆的欲望也和勇志一样高涨。两人互相握住彼此的性器,抚摸着那陌生的触感,大腿不禁颤抖起来。这感觉并不奇怪,反而……想要更多。
리쿠에게 바짝 붙은 유우시가 양손으로 서로의 것을 감싸 잡았다.
紧紧贴着前田陸的勇志,用双手包裹住了彼此的欲望。
"유우시... 스고쿠 야라시이." "勇志……你好色……"
"으응. 리쿠모 야라시이요..." "嗯……陸也好色……"
유우시가 어설프게 양손에 가둔 성기를 쥐고 계속 흔들었다. 흥분감이 오를 수록 손짓이 뚝뚝 끊기자 리쿠가 유우시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덮었다. 혹시라도 손 뗄까 봐.
勇志笨拙地用双手包裹住得能勇志的性器,一下一下地套弄着。随着兴奋感的攀升,他的动作逐渐变得断断续续,前田陸见状,将自己的手覆在了勇志的手上,仿佛生怕他会突然松开似的。
절정에 다다른 건지 아, 아흑... 하고 유우시가 움직임을 멈추자 리쿠가 그대로 맞잡은 상태에서 험핑을 하며 자극을 줬다.
"啊……啊……黑……"勇志似乎快要到达顶峰,动作停了下来。前田陸见状,保持着双手交握的姿势,开始挺动腰身,给予他进一步的刺激。
야바, 리쿠. 조또마떼. 쌀 것 같아. 아.
不、不行了,陸。等等……要、要射了……啊……
결국 동시에 파정을 했다. 배와 가슴에 튄 흔적들과 흥분감에 열이 올라 조금 붉어진 몸이 헐떡거리는 게 너무 큰 시각적 자극으로 다가와 리쿠의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게 했다.
最终,两人同时达到了高潮。温热的液体溅落在腹部和胸膛上,兴奋使得身体微微泛红,急促的喘息声,这一切都成为了强烈的视觉刺激,让前田陸的兴奋久久无法平息。
유우시. 벌써 지치면 안 돼. 리쿠가 자신의 가방에서 평소 들고 다니던 멀티오일을 꺼내왔다. 이걸 이렇게 쓸 줄 몰랐네. 아무래도 유우시 집에 젤 같은 게 있을 리 없으니까. 허벅지에 걸쳐져 있던 옷을 마저 벗겨내고 유우시 사이에 자리 잡은 리쿠가 오일을 쭉 짜냈다.
"勇志。这才刚开始,可不能泄气啊。"前田陸从自己的包里掏出平时携带的按摩精油。"没想到这玩意儿还能这么用。勇志家里肯定不会有润滑剂之类的吧。"他把得能勇志腿上碍事的衣服彻底脱掉,在两腿之间安顿好,挤出大量的精油。
오일이 아니었으면 시도조차 못했을 뻑뻑함이었다. 최대한 부드럽게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허벅지 안쪽 살을 빨아가며 유유시의 긴장을 녹아내렸다.
没有精油的话,根本无法插入,实在是太干涩了。前田陸努力让进入的过程尽可能的温柔。他吮吸着得能勇志大腿内侧的肌肤,试图缓解他的紧张。
고통과 수치가 동반했지만 리쿠가 온몸으로 사랑을 쏟아붓는 게 느껴져서 유우시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막힌 신음만 흘려댔다.
痛苦和羞耻感交织在一起,但得能勇志能感受到前田陸倾注全身的爱意,他用手捂住脸,只能发出压抑的呻吟。
이따이노? 으응. 다이죠부... 여기까지 왔는데 관두기도 뭐 했다. 게다가 이미 고통은 기대로 바뀌고 있었으니까. 그저 끙끙거리기 바쁜 유우시의 반응을 살펴 가며 손을 놀리던 리쿠가 어느 지점을 문지르자 내지른 소리가 달라졌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고 유우시는 리쿠의 손가락을 빈틈없이 조여대며 헐떡였다.
痛吗?嗯……没事……都到这里了,放弃也怪可惜的。何况,疼痛已经转化为期待了。前田陸一边观察着勇志难受得直哼哼,一边灵巧地活动着手指。当他揉到某个点时,勇志的呻吟声变了。气氛瞬间变得火热,勇志紧紧缠绕着前田陸的手指,喘息着。
피가 몰린 아래가 꺼덕이며 벌려진 허벅지 안쪽에 비벼졌다. 아츠이. 리쿠는 마음이 급해졌지만 손가락 두 개에도 조여대는데 서두르면 괜히 유우시만 다칠 것 같아 인내심에 인내심을 더해 다시 한번 깊숙한 곳을 문질렀다.
充血的下体随着大腿内侧的摩擦而抽动着。好烫。前田陸的心急如焚,但勇志即使被两根手指进入也夹得很紧,如果操之过急,反而会弄伤勇志。他强忍着冲动,再次深入地揉弄起来。
입술을 깨무는 것만으로도 소리가 참아지지 않았다. 유우시는 급한 대로 리쿠 목을 감싸 안아 그대로 목덜미에 이빨을 박았다. 리쿠는 아프긴 커녕 오히려 더 흥분했다.
仅仅是咬住嘴唇也无法抑制住声音。勇志情急之下搂住前田陸的脖子,直接咬上了他的后颈。前田陸非但没有觉得痛,反而更加兴奋了。
우소... 오레, 이런 취향? 유우시가 허리를 움찔거릴 때마다 리쿠 배에 반짝 선 게 닿으며 비벼졌다. 투명한 액이 미끄덩거리며 잔뜩 묻혀지는 게 느껴지면서 이러다 삽입도 전에 또 사정하고 힘 다 빠질까 봐 손을 뺐다.
"胡说……我、我是这种癖好?"每当勇志的腰部抽动一下,前田陸的小腹就被那根东西蹭一下。透明的液体黏糊糊地涂抹了一大片,他能感觉到,这样下去恐怕还没插入就又要射了,浑身无力,于是他把手抽了回来。
아직 목덜미를 잘근잘근 씹어대는 유우시를 떼어낸 리쿠가 머리를 쓸어올렸다.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땀 범벅이었다. 그런 리쿠의 모습이 평소와 너무 달라서. 그러니까 너무... 섹시해 보여서 유우시는 천천히 훑어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前田陸推开了还在啃咬他脖颈的勇志,抬手捋了捋头发。明明还没正式开始,却已经汗流浃背。前田陸这副模样和平时太不一样了。或者说,太……性感了。勇志的目光缓缓扫过他的身体,咽了口唾沫。
남은 멀티오일을 마저 다 짜냈다. 바짝 오른 제 것과 유우시 둔부에 나눠 바르곤 자세를 잡았는데 있잖아, 리쿠... 흔들리는 눈빛으로 부르는 유우시 때문에 혹시 겁 먹은 건가 싶어 리쿠가 멈칫했다.
他把剩下的按摩油全部挤了出来,分别涂抹在自己勃起的性器和勇志的臀部上,然后摆好姿势。可是,"那个,陸……"勇志用闪烁的眼神叫他,让前田陸不由得停了下来,心想他是不是害怕了。
"혹시 내가 야다... 라고 해도 멈추면 안 돼."
"就算我说不要……你也不可以停下来。"
좋아서 하는 소리일 거니까. 因为喜欢才这样说的呀。
유우시의 말에 리쿠는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유우시, 오마에 혼또 마지데 야바이요... 갑자기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오면 누가 멈추고 싶어 해. 유우시를 통해 맛보는 무해 속 유해함은 너무 달콤하다 못해 아릴 지경이었다.
勇志的话让前田陸彻底破防了。勇志,你真的……很要命啊……突然这么猛烈地进攻,谁能招架得住啊。通过勇志体会到的无害中的有害,甜得让人发麻,甚至有些隐隐作痛。
나름 풀어놓은 곳에 맞춰 살살 밀어 넣었다. 리쿠, 아, 흑... 아아. 손가락이랑 비교도 안 되는 묵직함이었다. 이러다 다 넣지도 못할까 봐 반쯤 넣었을 때 허벅지를 꽉 쥐어 잡고 한 번에 박아넣었다.
他对准了已经放松的地方,缓缓推了进去。陸,啊,黑……啊啊。和手指完全无法相比的沉甸甸的充实感。担心这样下去根本进不去,在进去一半的时候,他紧紧抓住陸的大腿,猛地一下全部捅了进去。
벌어진 입에선 아, 아... 하는 애닳는 소리만 뚝뚝 끊겨가며 나왔고 허리는 비틀렸다. 하얀 목울대가 울렁였고 목덜미는 이미 벌겋게 달아오른 지 오래였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핏줄까지 불거졌길래 리쿠는 급하게 입을 겹치곤 혀부터 섞었다.
张开的嘴里断断续续地发出"啊……啊……"的娇喘,腰也扭动起来。雪白的喉结上下滚动,后颈早已泛起一片绯红。看他连呼吸都困难,血管都暴起来了,前田陸赶紧吻上他的唇,舌头交缠在一起。
말랑한 혀가 얽히면서 타액이 섞이는 질척한 소리는 기폭제가 되었고 점점 몸뚱이가 밀려 올라갈 정도로 허릿짓이 시작 됐다. 숨이 딸려 비강으로 호흡 할 지경이 되어서야 입술을 뗀 리쿠는 얼굴 여기저기를 연신 입술로 찍어대다 턱선이고 목덜미고 개새끼 주인 핥듯이 빨아댔다.
柔软的舌头交缠在一起,唾液混合的湿滑水声成了引爆的导火索,前田陸开始猛烈地挺动腰身,几乎要把得能勇志顶起来。直到喘不过气,不得不改用鼻子呼吸时,前田陸才离开得能勇志的嘴唇,转而一下一下地亲吻他的脸颊、下巴、脖颈,像条小狗一样舔舐着他的主人。
유우시한테는 깔끔 떨기 싫었다. 맺혀가는 유우시의 땀과 곱절은 흘려댄 자기 땀은 축축하고 끈적했으나 신경도 안 쓰고 핥아대기 바빴다.
前田陸不想在勇志面前装模作样。勇志身上凝结的汗水和自己流下的更多汗水混在一起,湿漉漉黏糊糊的,但他毫不在意,只是一个劲地舔舐着。
리쿠는 일부러 움직일 때마다 꺼덕여대는 유우시의 것을 손에 쥐고 맑은 액이 흘러나오는 선단 끝을 엄지로 문질러댔다. 앞뒤로 오는 자극에 유우시가 허리를 살짝 띄우자 바로 허리를 붙잡고 빠듯하게 조여 무는 내벽을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박아댔다.
前田陸故意在每次动作时都用手握住得能勇志的性器,用拇指揉搓着不断流出透明液体的顶端。得能勇志被前后夹击的刺激弄得微微弓起腰,前田陸立刻抓住他的腰,狠狠地顶弄着紧致的内壁,发出啪啪的撞击声。
"흑, 아, 야다.. 리쿠, 야다. 야다야다..."
"呜……啊……不要……陸……不要了……不要不要……"
아까 했던 말이 진짜였는지 무지성으로 야다야다 뱉으면서 허리에 둘러진 다리는 오히려 더 감쌀 뿐이었다. 유우시의 찡그린 얼굴, 젖혀진 고개가 내려올 줄을 몰랐다. 다 풀린 시선으로 겨우 리쿠를 좇을 뿐이었다.
刚才那些无意识的胡言乱语,究竟有几分真几分假?勇志腰间缠绕的双腿非但没有松开,反而收得更紧了。他紧皱着眉头,仰起的头颅没有丝毫低下来的意思,涣散的目光勉强追随着陸的动作。
마에다 리쿠의 이상형과 이상성욕은 토쿠노 유우시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뉠 것이다. 유우시도 마찬가지겠고. 문득 리쿠는 이대로 유우시에게 그 흰 가운을 입히고 싶다 생각한다. 절대 안 된다고 하겠지.
前田陸的理想型和理想性癖,大概会被划分为遇见得能勇志前和遇见得能勇志后两种。勇志应该也一样。陸忽然很想让勇志穿上那件白大褂,但对方肯定会断然拒绝吧。
지금 모습에 흰 가운을 입은 유우시를 상상했더니 사정감이 몰려왔다. 속도를 올리자 부딪히는 하부에서 왜인지 추접스럽기도 하고 너무 외설스러운 소리가 크게 울려댔다. 사정감이 몰리는 건 유우시도 마찬가지인지라 자연스레 프리컴 흘려대는 것을 쥐고 흔들었다. 몇 번 세게 박아넣던 리쿠가 그대로 사정했고 곧이어 유우시도 같이 사정했다.
想象着勇志现在这副模样披上白大褂的样子,得能勇志突然涌上一阵强烈的射精感。他加快了抽插的速度,下体碰撞间发出淫靡又放荡的声音,不知为何,这声音让他感到既下流又刺激。勇志显然也到了临界点,他不由自主地握住自己溢出前列腺液的性器,上下撸动着。得能勇志猛烈地顶撞了几下后,高潮来临,紧接着,勇志也随之射精。
어느정도 호흡이 갈무리가 되고 빼내자 사정액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리쿠한테 처음 고백 아닌 고백을 받았을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게다가 명색에 보건 선생님이 콘돔 없이 섹스라니.
呼吸渐渐平复后,得能勇志缓缓抽出,精液顺着穴口流了出来。前田陸第一次向他表白的时候——虽然那算不上正式的告白——勇志怎么也没想到会发展到这一步。而且,他可是保健老师啊,居然不做安全措施就做爱……
며칠 전 성교육 수업으로 콘돔 사용법을 가르쳤던 게 떠올라 유우시는 으으으... 괴로운 소리를 냈다.
想起前几天自己还在性教育课上教学生如何使用安全套,勇志痛苦地呻吟了一声:“으으으……”
“리쿠, 콘돔 주문하자...” “陸,我们还是订购点安全套吧……”
"아, 고멘. 느낌 이상하지." “啊,抱歉。感觉很奇怪吧。”
"으응. 싫은 건 아닌데... 나 아무래도 보건 센세니까."
"嗯……倒也不是讨厌啦……可是我毕竟是保健老师啊。"
생각지도 못한 이유라서 리쿠의 웃음보가 터졌다. 나 진지하다니까. 응, 내가 주문할게. 이제서야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이 들면서 몸에 힘이 쭉 빠졌다.
前田陸被这出乎意料的理由逗笑了。"我说真的啦。" "嗯,我来点餐吧。"直到现在,他才感到浑身的力气像泄了气的皮球般,彻底放松下来。
리쿠도 다를 건 없었지만 유우시의 몸이 땀과 사정액으로 엉망진창이었다. 다시 씻어야겠다 싶어 움직였다가 찌르르 울리는 허리 통증에 그대러 고꾸라졌다. 결국 리쿠 도움을 받아 깔끔하게 씻고 나와서야 제대로 누울 수 있었다.
前田陸也好不到哪里去,但得能勇志的身上更是被汗水和精液弄得一塌糊涂。勇志想起身再去冲洗一下,却因为一阵酸痛的腰痛而差点摔倒。最后还是在前田陸的帮助下,才得以好好清洗干净,躺回床上。
"이불 새로 갈았어?" "换了新床单?"
"응. 유우시 머리 말릴 때."
"嗯。给你吹头发的时候换的。"
"이이네..." "真好……"
그대로 잤다면 조금 찝찝했을 텐데. 새 이불 감촉부터 따뜻한 온기에 금방 노곤해졌다. 자칫하면 바로 잠들어버릴 것 같아.
如果就这么睡了,总觉得有点黏糊糊的。新床单的触感和温暖的被窝让他很快就感到倦意袭来。这样下去感觉马上就要睡着了。
"푸핫..." "噗……"
“왜 웃어?” "笑什么?"
내 표정이 웃겼나? 몽롱해졌을 표정이 걱정돼 금방 또 눈을 치켜뜨는 유우시의 모습에 리쿠는등을 토닥였다. 귀여워서 그래, 귀여워서. 맨날 나 가고 나서 혼자 이랬을 거 생각하니까 좀 더 빨리 자고 간다 할 걸 싶기도 했다.
我的表情很滑稽吗?勇志担心自己看起来迷迷糊糊的,连忙又睁大了眼睛。前田陸轻轻拍了拍他的背。真可爱啊,太可爱了。想到每天我离开后,他都是一个人这样,就有点后悔没早点过来陪他睡觉。
슬쩍 시간을 보니 꽤 늦은 시간이었다. 원래였다면 집 도착해서 씻고 할일 겨우 끝냈을 시간. 학교에서 출발해 유우시를 데려다주는 시간은 너무 짧은데 유우시 없이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너무 길기만 했다.
偷偷看了眼时间,已经很晚了。平时这个时候,我应该到家洗漱完,勉强做完该做的事了。从学校出发送勇志回家,这段时间总是太短,而没有勇志,独自回家的路却总是那么漫长。
“유우시랑 우리 집 먼 것 같아.”
“感觉勇志家和我家好远啊。”
“리쿠가 거짓말 했잖아. 누가 거짓말 하래?”
“是陸骗我的吧。谁让你骗我的?”
투정을 부리듯 리쿠가 말하자 유우시가 콧방귀를 뀌었다.
前田陸撒娇似的抱怨,勇志轻哼了一声。
집 가깝다더니. 누가 고생을 사서 하래. 툴툴거리는 목소리가 듣기 좋기만 했다. 유우시를 끌어안은 손에 꾹 힘을 주었다.
还说家很近呢。谁让你自找麻烦。听着他抱怨的语气,只觉得悦耳动听。搂着勇志的手臂又紧了紧。
그런 의미에서 유우시, 所以说啊,勇志,
“우리 같이 살까.” “我们同居吧。”
귓가에 들려오는 따뜻한 목소리. 처음부터 리쿠는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을까. 토쿠노 센세가 정말 제대로 마에다 센세에게 푹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할 거라는 걸.
温暖的声音在耳边回荡。从一开始,前田陸就知道会变成这样吗?知道得能勇志老师会如此深陷其中,无法自拔?
“침대는 큰 걸로 사자.” “床要买大的。”
가볍게 터지는 웃음이 불꽃놀이처럼 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
轻快的笑声如同烟火般,瞬间绽放出耀眼的光芒。
20개의 댓글 20 条评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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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멧챠야바이네… 呀哒……这也太糟糕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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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바이 너무 좋아요..... 呀拜~太棒了.....
성인 글 사랑합니다 我喜欢成人文章
이빨다썩엇으요 牙齿都蛀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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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사랑합니자 真心爱你
아 센세 너무 재미써염!!!!!!♥ 啊 老师 太好看了!!!!!!♥
진짜 얘네 하는 거 훔쳐본 거 같아요..
真的好像偷窥了他们…嘿嘿…
야다… 不要…
하 선생님 사랑해료 미쳘어뇨!!!😇🔫 哈老师我爱你我疯了!!!😇🔫
무해 속 유해함………………………. 无害中的有害……………………….
유우시가 내 취향도 바꾼 것 같아요 쌤.. 야다.. // 입력 완
勇志好像也改变了我的取向 老师.. 呀哒.. // 输入完毕
아 달달해... ♡ 啊,好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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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진짜...🫠 真的喜欢……🫠
달다... 好甜……
야다 . . . 야다야다야다. (계속하라는뜻)
不要……不要不要不要。(意思是继续)
행복해라X발… 给我狠狠的幸福啊,操……
보건실에서도 체육관에서도 하면 안되나… 두 사람 나와바리인데… 그래도 될거같은데…
保健室和体育馆都不行吗……那可是两个人的地盘……感觉应该可以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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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스트 커플상 리쿠 유우시
2024 最佳情侣奖 前田陸 勇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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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쌤고ㅏ 보건쌤이 이러쿵 저러쿵 해도 되나요?
体育老师和保健老师这样那样真的可以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