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화 내 동생이… (3)
第 43 話 我的弟弟…(3)
‘상급 몬스터가 금방 구해질 린 없고, 물 건너오는 애들도 도착하려면 시간 꽤 걸린다니 다시 한동안 한가하겠네.’
「不可能那麼快就找到高級怪物,從海外過來的那些也要花不少時間才能到,這樣一來又得閒上一陣子了呢。」
몬스터는 아직 비행기 수송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해연이 사들인 몬스터들은 현재 바다 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고 했다. 사고 없이 무사히 도착했으면 좋겠는데.
怪物還無法用飛機運輸。所以海妍買下的怪物們現在散落在海面上各處。真希望他們能平安無事地抵達。
“형.” 「哥。」
모두가 자리를 떠나고 뒤에 남은 유현이가 나를 불렀다. 의자의 뼈대를 드러내고 있는 피스를 안아들며 녀석을 돌아보았다.
大家都離開了,留下的劉賢叫了我。我抱起露出骨架的椅子零件,回頭看著他。
“브레이커 길드장 말은 신경 쓰지 마. 원래 미ㅊ— 이상하기로 소문난 여자야.”
「別理會破壞者公會長說的話。她本來就是個瘋—出名的怪女人。」
굳이 변명하는 거 보니 찔리는 게 있긴 한가 보다.
硬要辯解,看來還是有點心虛吧。
“신경 안 써. 널 고작해야 이삼 년 알고 지낸 사람들이잖아.”
「我才不在意呢。畢竟他們不過是認識你兩三年的朋友而已。」
변하기는 했겠지. 어릴 때 그대로일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녀석은 5년 뒤에 제 목숨 걸고 나를 구했다.
當然會變了。小時候的模樣不可能一成不變。但這傢伙五年後拼命救了我一命。
누가 뭐라 하든 그거면 됐다.
不管別人怎麼說,有這樣就夠了。
괜찮다고 했는데, 유현이는 되레 더 켕기는 얼굴을 했다.
我說沒關係,但柳賢的臉反而更顯得忐忑不安。
“…그래도 양심에 거리낄 만한 일은 안 했어.”
「……不過我沒做什麼有違良心的事。」
“진짜?” 「真的嗎?」
“…대체로?” 「……大致上是吧?」
“야, 어차피 나도 네가 티 한 점 없이 정직하게 살아왔을 거라곤 생각 안 해.”
「喂,反正我也不覺得你是毫無破綻地誠實生活過來的。」
나도 회귀해서 깨끗해진 거지. 내 말에 동생 놈이 억울해했다.
我也是回歸後才變得乾淨的。我的話讓弟弟感到委屈。
“언제는 믿는다더니.” 「你不是說過相信我嗎?」
“그거랑 같냐. 내가 살아도 너보다 오 년을 더 살았다. 알 건 대충 다 알아.”
「那能一樣嗎。我活著的時間比你多了五年。該知道的差不多都知道了。」
경험으로 치면 무려 십 년 더 살았다.
以經驗來說,足足多活了十年。
“네가 무슨 일을 했든 간에 어쩔 수 없었던 거라고 생각하마. 그게 아니더라도 뭐, 원래 팔은 안으로 굽는 거니까. 내가 혈육 허물도 하나하나 캐내야 성이 풀리는 청렴결백한 인간도 아니고.”
「不管你做過什麼事,我都會認為那是無可奈何的。即使不是這樣,反正親手的人總是會偏袒的。我又不是那種非得把血親的錯誤一一挖出來才甘心的清廉正直之人。」
오히려 그 반대지. 적당한 수준은 덮고 넘기는 뭐……. 내가 깨끗한 인간이었다면 여기 살아서 서 있지도 못했다고.
反而是相反。適當的事情就該遮掩過去……如果我真是個乾淨的人,早就活不下來,站不起來了。
“그런데 진짜 세계 1위 길드가 오라고 하면 갈 거야?”
「不過,真的如果世界第一公會叫你去,你會去嗎?」
유현이가 반쯤 장난스럽게 물었다.
柳賢半開玩笑地問道。
“확고하게 1위면 내 의견이 무슨 소용이겠냐. 어차피 그런 덴 없잖아.”
「如果真的是穩坐第一,那我的意見又有什麼用呢。反正哪裡有那種地方?」
아직 세계구급으로 노는 길드는 없었다. 자기 나라 감당하는 게 고작이고 5년 후에도 늘어난 던전들 때문에 주위 한두 나라면 몰라, 세계적으로 영향 끼치기는 힘들었다. 끽해야 중국 헌터들 갈라먹거나 약소국의 가치 있는 던전 권리 빼앗는 정도였지.
還沒有哪個公會能在世界級舞台上競爭。頂多只能應付自己國家,五年後因為新增的地城,周邊一兩個國家還說得過去,要在全球範圍內產生影響力還是很困難。頂多就是分食中國獵人,或是搶奪弱小國家有價值的地城權利而已。
물론 헌터계 상황이 회귀 전과 똑같이 흘러가리란 법은 없었다. 상급 기승수가 보편화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뀔 테니까.
當然,獵人界的情況不一定會和回歸前一模一樣。光是高級騎乘獸普及開來,就會改變很多事情。
‘…이대로라면 미래에 대해 안다고 해 봤자 금방 쓸모없어지겠네.’
「……照這樣下去,就算知道未來也很快就沒用了呢。」
어차피 적당히 벌어먹고 은퇴할 거지만.
反正也只是想適度賺點錢然後退休罷了。
“네 스킬 봐주는 건 언제쯤으로 할래?”
「你打算什麼時候讓我看看你的技能?」
“한동안은 시간이 안 날 거 같은데… 미안. 슬라임 던전에 기승수까지 엮이다 보니 조금 바빠졌어.”
「最近好像沒什麼時間……抱歉。因為被捲進史萊姆地城和騎乘獸的事,變得有點忙。」
워낙 이득이 많이 나는 던전이다 보니 날파리들이 꼬이는 모양이었다.
因為這個地城利潤豐厚,所以吸引了許多小蟲子聚集。
“그래도 오늘 온 길드들은 시비 못 걸 텐데? 특히 브레이커 길드장은 상급 몬스터 한 마리라도 거래해 달라고 안달이었잖아.”
「不過今天來的公會應該不會找麻煩吧?尤其是 Breaker 公會長,還急著想交易一隻高級怪物呢。」
다른 스킬 필요 없이 발 빠르고 튼튼하기만 하면 된다며 이런저런 대가를 제시해 왔었다.
不需要其他技能,只要腳程快又結實就行,還提出了各種條件。
“국내에서는 협회가 좀 귀찮게 구는 거 말곤 별문제 없어. 진짜 곤란한 건 일본이지.”
「在國內除了協會有點麻煩之外,沒什麼大問題。真正麻煩的是日本那邊。」
“아니 그 새끼들은 왜 남의 나라에 참견질이야?”
「那幫傢伙為什麼要管別人的國家?」
“일본엔 아직 슬라임 던전이 없으니까. A급은커녕 C급도 안 나와서 전량 수입해야 하거든. 그런데 가까운 우리나라에서 A급이 나왔으니 발작하고 있는 거지. 그것도 길드가 아닌 정부 차원에서.”
「日本還沒有史萊姆地城。連 C 級都沒有出現過,更別說 A 級了,所以全都得進口。可是近在咫尺的我們國家卻出了 A 級,才會讓他們抓狂。重點是,這還是政府層級,而不是公會。」
입에서 욕이 나오려고 했다. 양심 없는 원숭이 새끼들. 정부는 길드 일에 최소한도로 간섭하고 협회를 통해 조율하기로 결정 난 게 언젠데. 남의 나라라고 정부에서 나서서 핍박을 해?
嘴裡差點罵髒話。這些沒良心的猴子崽子。政府不是早就決定對公會的事務最小限度干涉,並透過協會來協調了嗎?別人的國家,政府居然出面來迫害?
“…아직 정부가 타국 길드에 간섭하는 건 금지 안 됐던가?”
「……政府還沒禁止干涉他國公會嗎?」
“응. 자국 한정이라. 게다가 일본은, 헌터 길드의 힘이 커서 정부가 숙이고 들어갈 정도라서 간섭이 더 심한 편이야. 정부가 헌터 길드의 요구를 따르는 거지.”
「嗯。只限於本國而已。而且日本那邊,獵人公會的勢力很大,政府都得低頭,所以干涉更嚴重。政府是順從獵人公會的要求。」
확실히 그렇긴 했다. 그중에서도 무슨 길드였더라, 아무튼 일본을 손에 꽉 쥔 대형 길드가 있었는데.
確實是這樣。其中有一個什麼公會來著,總之是一個牢牢掌控日本的大型公會。
“그래도 해연이 일본에 진출한 것도 아니고, 교류도 적어서 기승수만 빼면 당장은 별 타격 없어.”
「話說回來,海妍也沒真的進軍日本,交流也不多,除了奇昇秀之外,暫時應該不會有什麼大影響。」
“기승수? 왜… 설마 구입한 몬스터 중에 일본산이 있는 거냐.”
「奇昇秀?為什麼……難不成買來的怪獸裡有日本產的?」
유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柳賢點了點頭。
“상급 몬스터 유체 한 마리. 지금 항구에 붙잡혀 있어. 정 안 되면 그건 브레이커나 다른 길드에 넘기려고.”
「一隻高級怪物的靈體。現在被困在港口。如果不行的話,就交給 Breaker 或其他公會處理。」
“더럽게도 구는군.” 「真是討厭得要命。」
“대놓고 시비 걸어와도 우리로서는 가능한 좋게 해결해야 하니까 귀찮게 됐지. 정 안 되면 우리도 협회에, 정부 측에 부탁하면 되긴 하는데, 이런 빚은 안 지는 게 제일 좋으니까.”
「即使他們明目張膽地找麻煩,我們也得盡量和平解決,才不會太麻煩。要是實在不行,我們也可以請協會或政府那邊幫忙,但這種債還是不要欠為妙。」
“알아서 나서 주진 않으려나? 그래도 자국 길드인데.”
「難道不會自動出面幫忙嗎?畢竟也是自己國家的公會啊。」
“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나서 주긴 할걸. 정부의 길드 간섭 최소화라는 게 양날의 검이라, 평소에는 달갑지만 이럴 땐 곤란해지지.”
「如果覺得過頭了,我倒是會出面幫忙。政府要盡量減少對公會的干涉,這可是把雙刃劍,平時倒是樂見其成,但遇到這種時候就麻煩了。」
슬라임 던전을 얻어서 마냥 득이 되는 건 아니구나. 국내 타 길드가 시비 걸어올 줄이야 짐작했다만 갑자기 일본이라니. 그래도 남 주는 것보단 낫겠지만.
獲得史萊姆地城並不全然是好事。雖然預料到國內其他公會會找麻煩,沒想到竟然是日本那邊來的。儘管如此,總比讓人家拿走好。
“스킬 봐주는 거야 언제든 여유 될 때 말해. 나야 시간 내기 어렵지 않으니.”
「什麼時候有空就跟我說,要幫你看技能沒問題。我倒是不難抽出時間。」
몬스터들 돌보는 거야 하루쯤 쉬어도 되고, 그 밖의 일정은… 아, 방송.
照顧怪物的事一天休息也沒關係,其他行程……啊,直播。
꼭 나가야 하나. 一定非得出去嗎。
* * *
“한유진 님의 최종 각성자 등급은 B로 결정되었습니다.”
「韓有真님의最終覺醒者等級被確定為 B 級。」
헌터협회 직원이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獵人協會的職員帶著微笑說道。
만년 F급이 단숨에 B로 뛰어올랐다. 와아. 가진 칭호와 스킬을 다 밝히면 A급도 가능하겠지만 이 정도로 만족한다. 스탯이 최소 B급쯤 되지 않는 이상 몸 사려야지.
多年來的 F 級選手一口氣躍升到 B 級。哇啊。如果把所有擁有的稱號和技能都展現出來,或許也能達到 A 級,但就這樣已經很滿足了。除非能力值至少達到 B 級,不然還是得小心行事。
“결정된 등급에 불만 사항이 있으실 경우 영업일 기준 10일 이내에 접수센터를 통해 항의 내용과 관련 자료를 접수해 주세요.”
「若對已決定的等級有不滿,請於營業日內 10 天內,透過客服中心提交申訴內容及相關資料。」
나처럼 스탯과 스킬 등급의 격차가 심할 시엔 보통 두 가지 방법으로 각성자 등급을 결정했다. 대상자가 공략 가능한 던전의 등급 또는 협회 내부 회의를 통해서였다.
像我這種屬性和技能等級差距很大的情況下,通常會用兩種方法來決定覺醒者的等級。要麼是根據對象能攻略的地城等級,要麼是通過協會內部會議決定。
나는 당연히 후자였다. 지금 능력치로는 장비빨 없이는 F급도 공략하기 힘드니까. S급 성체 몬스터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C급 이상은 위험하고. 잘못 날아온 파편 하나에 저세상 떠날 수도 있는 유리 몸이다.
我當然是後者。以現在的能力值來說,沒有裝備加持連 F 級都很難攻略。即使得到 S 級成體怪物的幫助,C 級以上也很危險。身體脆弱得連一塊飛來的碎片都可能送我上西天。
“B급이라니, 너무 낮은 거 아니에요?”
「B 級?這也太低了吧?」
재발급된 헌터 자격증을 받고 돌아서자 기다리고 있던 예림이라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그녀 옆으로 A급 헌터인 김지연이 서 있었다. 두 사람은 내 보호를 위해 따라왔다.
拿到重新發行的獵人資格證後轉身,等待著的藝琳嘟囔著抱怨。她旁邊站著 A 級獵人金智妍。兩人是為了保護我而跟來的。
“원래 등급 측정은 던전 공략 위주야. 스탯 등급이 F면 아무리 좋은 스킬을 가지고 있어도 A급이 최대지.”
「原本等級評定是以攻略地城為主。屬性等級是 F 的話,不管有多好的技能,最高也只能是 A 級。」
엄청난 방어 스킬을 가지고 있어 스스로를 완벽히 보호할 수 있다면 모를까.
除非擁有驚人的防禦技能,能夠完美保護自己,否則不行。
마음에 안 든다고 투덜거리는 예림이의 말을 적당히 받아주며 차에 탔다. 아직 나에 대한 소문이 별로 퍼지진 않았는지 접근해 오는 사람은 없었다. 멀찍이 기웃거리는 시선은 있었지만.
對於不滿意而嘟囔的예림이的話,我隨意應付著,上了車。看來關於我的傳聞還沒怎麼傳開,沒有人主動接近。雖然有些遠遠地偷看著的目光。
“아저씨, 제 스킬은 언제 봐줄 거예요?”
「大叔,您什麼時候要幫我看技能啊?」
차 뒷좌석에 앉기가 무섭게 예림이가 졸라 왔다. 무사히 10렙 찍고 창백한 비 얻은 뒤로 하루가 멀다 하고 저 소리다.
剛坐上車後座,예림就開始纏著我。自從順利升到 10 級,拿到蒼白之雨後,幾乎每天都聽到她這樣說。
“두 개 더 얻어 오라고 했잖아.”
「我不是叫你再去弄兩個回來嗎?」
“30렙은커녕 20렙도 한참인데! 아, 저랑 같이 던전 돌래요? 20레벨 되면 또 좋은 스킬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30 等都還差很遠,連 20 等都不到呢!啊,要不要跟我一起去打地城?20 等的時候說不定會出現不錯的技能喔。」
10렙 스킬도 아직 못 얻었다. 20렙이라고 나오겠냐. 그전에 던전 등급도 안 맞지만.
10 等的技能都還沒拿到,怎麼可能會到 20 等。再說,地城等級也不符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참, 너도 촬영한다며?”
「別說些沒道理的話。對了,你也要拍攝對吧?」
“네, 협회에서 몬스터 데리고 방송 촬영하려면 A급 이상 헌터 셋은 동행해야 한다잖아요. 그 김에 헌터 특집도 편성한대요. 문현아 언니도 나온다던데요.”
「是啊,協會說帶著怪物去拍攝節目,至少要有三位 A 級以上的獵人同行。他們還會安排獵人特輯呢。聽說文賢啊姊姊也會出現喔。」
…아니 그 여자는 또 왜. 길드장이 할 일도 없나.
…不,那個女人又是為什麼。公會會長難道沒事可做嗎。
“근데 왜 언니냐. 내가 브레이커 길드장보다 더 어리거든?”
「可是為什麼叫我姊姊呢?我比破壞者公會會長還年輕耶?」
“결혼 안 했으면 언니죠.”
「如果沒結婚的話,就是姊姊了呢。」
“…나는?” 「……我呢?」
“결혼은 안 했지만 애는 딸렸잖아요. 툭하면 피스한테 아빠가, 하면서.”
「雖然沒結婚,但孩子是有的啊。動不動就跟 Peace 說爸爸是怎樣的。」
억울하다. 내가 피스를 키우는 건 사실이지만 종족적인 장벽이 있는데 왜 애아빠 취급을 하냐.
真冤枉。雖然我確實養育了 Peace,但畢竟有種族上的隔閡,為什麼要把我當成孩子他爸呢。
“차별하지 말고 공평하게 해라.”
「不要歧視,要公平對待。」
“그럼 현아 언니에게 아저씨가 언니를 아주—”
「那麼叔叔對賢雅姊姊可是非常——」
“생각해 보니까 언니 맞네! 언니라고 해.”
「仔細想想,果然是姊姊!就叫妳姊姊吧。」
그래,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힘과 권력이 최고다. 제 키 두 배쯤 되는 거대한 창을 파리채처럼 휘둘러 몬스터를 때려잡는 여성분은 열세 살이 아니라 백삼십 살 연상이라도 언니죠. 네.
沒錯,年齡算什麼。力量與權力才是最重要的。那位揮舞著比自己身高高出兩倍、宛如蒼蠅拍般巨大的長槍,擊倒怪物的女性,不管是十三歲還是大她一百三十歲,都絕對是姐姐。是的。
방송국에 오는 건 이걸로 세 번째였다. 물론 회귀 전을 포함해서.
來電視台已經是第三次了。當然,包括回歸前的時候。
첫 출연은 유현이에 대한 인터뷰를 짧게 딴 것이었고 두 번째는 헌터 관련 범죄… 음… 뭐 그런 일이 있었지.
第一次登場是對劉賢的簡短訪談,第二次則是關於獵人相關的犯罪……嗯……大概就是那樣的事情。
그 두 번의 공통점은 찬밥 신세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那兩次的共同點是都被冷落了。但今天卻不一樣。
“와, 저게 그 몬스터야?”
「哇,那就是那隻怪物嗎?」
“엄청 귀엽다! 몬스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야!”
「好可愛啊!這是我第一次這麼近距離看怪物!」
“던전 브레이크 때 나오는 놈들은 다 징그럽던데, 저 고양이는 예쁘게 생겼네.”
「地下城突破時出現的那些傢伙都很噁心,但那隻貓咪長得挺漂亮的。」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나를 향해 시선들이 쏟아졌다. 그 이유의 9할은 내 품에 안긴 피스 때문이겠지만 내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每踏出一步,目光便如潮水般湧向我。這其中九成的原因,無疑是因為懷中抱著的 Peace,但也有不少人對我表現出興趣。
어젯밤 9시 뉴스로 기승수에 대한 기사가 나갔기 때문이었다.
因為昨晚九點的新聞播出了關於奇勝秀的報導。
상급과 최상급 기승수를 갖춘다면 던전 공략에 걸리는 시간이 최대 50%까지 줄어든다. 즉, 전에 비해 많은 던전을 공략 가능하게 되니 수익은 늘어나며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뜻이었다.
如果擁有上級和最上級的騎乘獸,攻略地城所需的時間最多可減少 50%。換句話說,比起以前能攻略更多地城,收益增加,地城崩潰的可能性也降低了。
그에 대한 반응은 당연히 뜨거웠다. 기승수와 관련된 글이 포털 사이트를 뒤덮었고 해연 길드도 기승수와 S급 던전 수익에 이어 검색 순위 3위를 차지했다.
對他的反應當然是熱烈的。與奇昇秀相關的文章充斥著各大入口網站,海燕公會也因奇昇秀和 S 級地城的收益,搜尋排名躍升至第三名。
정작 내 이름은 유현이보다 순위가 낮았지만.
其實我的名字排名還比不上劉賢。
‘방송 나오면 또 비교당하겠네.’
「一播出又要被拿來比較了。」
등급 비교만 하면 다행이지, 외모 가지고 까댈 게 분명했다. 형제가 진짜 안 닮았네 어쩌네 하면서. 그래도 나름 닮은 구석이 있긴 한데 말이야.
只要比等級還算幸運,外貌肯定會被挑剔。一定會說兄弟倆根本不像什麼的。話說回來,其實還是有幾分相似之處的。
방송 관계자의 안내를 따라 준비된 대기실로 들어섰다.
跟隨節目工作人員的指引,走進了準備好的休息室。
‘대기실도 넓구나.’ 「休息室也很寬敞呢。」
예전에는 의자 하나 안 주더니 푹신해 보이는 소파에 테이블 위엔 음료와 간식까지 준비되어 있다.
以前連椅子都不給,現在卻準備了看起來柔軟的沙發,桌上還擺著飲料和點心。
“박예림 헌터님, 이쪽으로 와주세요.”
「朴藝琳獵人,請到這邊來。」
방송 전에 다시 헤어며 화장, 복장 등을 손봐야 한다며 코디네이터들이 예림이를 불렀다.
在直播前,造型師們叫來了藝琳,說要重新整理她的髮型、妝容和服裝。
나도 저거 받아야 하나.
我也該接受那個嗎。
“어서 와, 형님!” 「歡迎回來,兄長!」
먼저 와 소파에 앉아 있던 브레이커 길드장 문현아가 나를 향해 인사를 던져왔다. 긴 다리를 꼬고 양팔을 넓게 소파 등받이에 기대고 있는 것이 위풍당당하게 느껴졌다. 근데 왜 자꾸 형님이라는 거야. 자기가 더 소위 말하는 형님 같구만.
首先,坐在沙發上的破壞者公會會長文賢雅向我打了招呼。她翹著長腿,雙臂大大地靠在沙發靠背上,氣勢十足。但為什麼她一直叫我「兄長」呢?明明她才更像是那種所謂的「兄長」啊。
“안녕하세요.” 「您好。」
저번에는 맨얼굴이었는데 오늘은 화장을 살짝 한 모양이었다. 정말 미인이긴 미인인데… 멀리서 얼굴만 봤으면 좋겠다.
上次是素顏,今天好像稍微化了妝。真的是個美人……不過還是遠遠地只看臉比較好。
“얼른 이리 와서 앉아. 사탕 줄까?”
「快過來這邊坐。要不要糖果?」
“별로 안 좋아합니다.” 「不太喜歡。」
옆자리에 앉으라고 탁탁 손으로 치는 것을 못 본 척하고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피스가 뛰어 내려가려는 것을 급히 붙잡았다.
假裝沒看到他拍手叫我坐到旁邊,便坐在對面的沙發上。剛坐下,皮斯就要跳下去,我急忙抓住他。
“안 돼. 얌전히 있어.”
「不行。 乖乖待著。」
- 끄응. - 嗯。
“오기 전에 실컷 놀아 줬잖아. 여기선 사고 치면 안 돼.”
「來之前不是玩得很開心了嗎?這裡可不能惹事。」
날이 갈수록 활동량이 늘고 있어서 곤란했다. 역시 임시로라도 넓은 거처를 마련해야지, 집에 계속 둘 수는 없을 듯했다.
隨著日子一天天過去,活動量越來越大,這讓人感到困擾。果然還是得臨時找個寬敞的住處,不能一直放在家裡。
“애 보는 자세가 딱 잡혔는데?”
「看孩子的姿勢完全到位了呢?」
문현아가 어느새 내 옆으로 옮겨와 앉으며 말했다. 저리 가세요.
文賢啊不知不覺地移到我旁邊坐下,說道:「請你走開。」
“너무 붙지 마시죠. 남들이 보면 오해합니다.”
「別靠太近了,別人會誤會的。」
“뭐 어때. 내 애 키워 줄 사람인데.”
「那又怎樣?反正是幫我養孩子的人。」
…순간 말문이 꽉 막혔다. 아니 말을 해도 왜 저렇게, 저런, 누가 오해라도 하면 어쩌려고 말이야. 그때 예림이가 질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瞬間說不出話來。不是說了,為什麼會那樣,那樣的,如果被誤會了怎麼辦。就在那時,예림像是不甘示弱般大聲喊道。
“우리 아저씨는 제 애도 키워 줄 거거든요!”
「我叔叔也會幫我養孩子的!」
“예림아!” 「藝琳啊!」
미친, 뭐라는 거야! 아무리 그 애가 그 애는 아니라지만!
瘋了,這是在說什麼啊!就算那孩子不是那孩子也好!
“왜요, 맞잖아요.” 「為什麼啊,說得沒錯嘛。」
“맞아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就算被打,也不能那樣說啊!」
그리고 문현아, 웃지 마라 이 악마야.
還有,文賢啊,別笑,這個惡魔。
“형님 정말 마음에 든다. 나한테 안 올래?”
「哥,真是太合我心意了。你不想跟我一起走嗎?」
“권유는 조건 채우고 하시죠.”
「建議你先達成條件再說吧。」
“까탈스럽긴.” 「真是挑剔。」
- 크흥. — 哼。
그때 피스가 귀를 세웠다. 예림이 또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한발 늦게, 나도 주위를 감싸는 공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那時皮斯豎起了耳朵。藝琳也從座位上猛地站了起來。晚了一步,我也感覺到了包圍四周空氣的流動。
“…뭡니까.” 「……什麼意思。」
알고는 있지만 모르는 척했다. 문현아가 미소 지으며 손을 가볍게 흔든다. 그녀와 함께 온 브레이커 길드원이 당황한 사람들에게 무어라 설명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雖然知道,卻裝作不知道。文賢雅微笑著輕輕揮手。她身旁的破壞者公會成員正向那些慌張的人解釋著什麼,但聲音卻聽不見。
“그냥 소리만 차단한 거야. 간단한 스킬 응용이지.”
「只是把聲音給屏蔽了而已。簡單的技能應用罷了。」
별로 간단하진 않은 거 같은데. 문현아의 스킬 응용력은 뛰어나기로 유명했다. 아직은 아니고, 몇 년 후에. 지금도 능숙한 건 마찬가지일 터다.
好像並不簡單。文賢的技能應用能力以出色著稱。雖然現在還不是,但幾年後一定會如此。現在也同樣很熟練。
이런 식으로 소리를 차단하는 거면 바람 계열 스킬인 걸까. 아마도 거창 돌격 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보조 스킬일 듯했다.
如果是這樣阻隔聲音的話,應該是風系技能吧。大概是在大規模突擊時用來減少空氣阻力的輔助技能。
“비밀리에 해야 할 말이라도 있습니까?”
「有什麼話是必須秘密說的嗎?」
“비밀이라기보단, 원래 남 뒷담 깔 땐 조심해야 하는 법이잖아.”
「與其說是秘密,不如說本來說別人壞話時就該小心才對。」
뒷담? 背後說人壞話?
“형님은 정말로 동생을 믿고 있어?”
「哥,你真的相信弟弟嗎?」
무슨 소리를 하려나 했더니, 내 동생 뒷담이었나.
還以為他要說什麼,原來是在背後說我弟弟的壞話。
“당연히 믿고 있습니다.” 「當然相信了。」
너무 뻔한 수작이라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런 내 태도에 문현아가 피식 웃었다.
這招太過老套,讓我不由自主地皺起了眉頭。對我這樣的態度,文賢雅輕笑了一聲。
“내가 한유현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애는 애구나 싶었어. 손 내밀어 오는 거물들 다 무시하고 제 길드를 세우겠다고 날뛰었으니. 주제를 모른다고 생각했지.”
「我第一次認識韓有賢的時候,就覺得這孩子真是個孩子。那些伸手過來的大人物全都無視,硬是要自己建立公會,真是瘋狂。我以為他不自量力。」
…그 부분은 나도 내 동생이 참 겁도 없구나 싶긴 했다. 결과적으론 잘되었지만 중간에 무너질 확률이 높았지.
…那部分我也覺得我弟弟真是毫無畏懼。結果雖然順利,但中途崩潰的機率其實很高。
“나는 물론이고 MKC 길드장도 실상은 바지사장이야. 운동이나 하던 젊은 애들이 무슨 수로 거대 길드를 꾸려 나가겠어? 귀찮은 일은 다 맡아 주고 나는 길드장 자리 차지하고 떵떵거리기만 하면 된다기에 얼씨구나 하고 손잡았지. 나쁜 조건은 아니야. 편해.”
「我當然是這樣,MKC 公會會長其實也是個掛名會長。那些只會運動的年輕人,怎麼可能有辦法經營一個龐大的公會?麻煩的事都交給我來做,我只要坐穩會長的位置,過得舒舒服服就好了,他們這麼說,我當然爽快答應。條件也不算差,很輕鬆。」
문현아가 기다란 손가락 끝을 까딱까딱하며 말을 이었다.
文賢啊揮動著修長的指尖,繼續說道。
“한신 길드장도 비슷해. 한신 그룹 계열사 말단 직원이 회장님 사위가 되었지. 국내 상위 다섯 길드 중에 진짜 길드장은 세성의 성현제와 해연의 한유현, 이 둘밖에 없어.”
「韓信公會長也差不多。韓信集團旗下子公司的基層員工成了會長的女婿。在國內排名前五的公會中,真正的公會長只有世成的成賢帝和海淵的韓有賢,只有這兩個人。」
문현아는 의미심장하게 말했지만 듣는 나로서는 별로 놀랍지 않았다. 3대 길드 중 둘이 무너지게 된 이유에는 그 바지사장이라는 것도 크게 차지했으니까.
文賢啊意味深長地說著,但對我來說並不怎麼驚訝。三大公會中有兩個倒下的原因,很大一部分也歸咎於那個名義上的負責人。
지금은 편하다고 말하는 문현아도 결국은 좁은 우리를 견디지 못하고 후원자들과 틀어지고 말았다. MKC 길드장인 최석원도 비슷했다. 한신은 결혼으로 엮여서인지 끝까지 갔지만.
現在說著舒服的文賢啊,最終還是無法忍受狹窄的我們,與贊助者們產生了矛盾。MKC 公會會長崔錫元也差不多。韓信因為婚姻的牽連,倒是堅持到了最後。
“별로 안 놀라네?” 「不太驚訝呢?」
“아뇨, 충분히 놀랐습니다.” 「不,已經很驚訝了。」
“흐음. 반응이 너무 시원찮은걸. 민증도 안 나온 어린애야. 그런 애송이가 결국 제 길드 만들고 자리 다져가는 걸 보고, 이 새끼 괴물이구나 확신했지. 분명 정상은 아니잖아?”
「嗯哼。反應太冷淡了。還是個連身分證都還沒拿到的小孩子。看到那種小毛頭最後自己成立公會,穩固地站穩腳步,我就確信這傢伙是怪物。明明就不正常,對吧?」
“능력 좀 뛰어난 것 보고 정상이 아니라니, 말이 과하군요.”
「看到能力稍微出眾一點就說不正常,這話未免太過分了。」
“과해?” 「過頭了?」
문현아가 헛웃음을 흘렸다. 文賢輕輕地冷笑了一聲。
“형님, 형님은 대체 동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哥,你到底是怎麼看待弟弟的?」
“그야…….” 「那個嘛……」
잠깐 머뭇거리다가 그냥 말했다. 회귀 전에는 인터뷰도 했었던, 딱히 감출 필요 없는 이야기이니.
猶豫了一下,還是說了出來。因為這是在回歸前就接受過採訪的事,並不需要特別隱瞞。
“나무랄 데 없는 착한 동생이었죠. 어릴 때부터 말도 잘 듣고 속도 안 썩이고…….”
「真是個無可挑剔的乖弟弟。從小就很聽話,也不讓人操心……。」
“형님이 키웠다고 했지? 부모 일찍 잃고. 그거 정상 아니야.”
「你說是大哥養大的吧?父母早逝。那不正常啊。」
혀를 쯧 차며 그녀가 말을 이었다.
她咂了咂舌,接著說道。
“부모 없이 가난한 집안에 착하고 말 잘 듣는 동생이라니. 요샌 애들 보는 동화에도 안 나와. 현실성 없어서.”
「沒有父母、家境貧寒,卻是個乖巧又聽話的弟弟。現在連童話故事裡都看不到這種孩子了,太不現實了。」
“아니 그렇게까진—” 「不,不用那麼誇張——」
“애는 애야. 부족한 게 있으면 짜증 내고 화내고 관심 받으려고 사고 치고 남들이랑 비교하고 원하는 거 사 달라고 졸라대다 못해 보호자를 원망하기도 하지. 그래도 부모는 애가 귀여울 수 있겠지만, 형제? 나도 동생 있어서 알지만 딱 원수 새끼야. 물론 사이좋은 형제자매도 있긴 하겠지. 부모가 케어 잘해 주는 화목한 가정에는. 그렇다 해도 안 싸우진 않아. 특히 남동생은 미리 패잡아 놓아야 하는 족속이라는 거, 세상의 수많은 형누나들이 동의할걸?”
「小孩就是小孩。如果有不足的地方,就會發脾氣、生氣,為了引起注意而惹事,還會拿自己和別人比較,死纏爛打要買想要的東西,甚至會抱怨照顧者。雖然父母可能會覺得孩子很可愛,但兄弟姊妹?我也有弟弟,我知道,那簡直就是死對頭。當然,也有相處融洽的兄弟姊妹,尤其是在父母照顧得很周到、家庭和睦的情況下。即便如此,也不可能不吵架。尤其是弟弟這種東西,必須事先打壓,這點,世上無數的哥哥姐姐們應該都會同意吧?」
…조금 당황스러웠다. 착하고 말 잘 듣는 동생이라는 게, 그렇게나 이상한 건가.
…有點慌張。善良又聽話的弟弟,難道真的那麼奇怪嗎。
“천사가 지상으로 내려왔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 근데 천사는 사람 짓밟아 가며 길드 못 세우거든.”
「天使降臨人間了~也可以這麼說啦。但天使可不會踩著人走,然後建立公會喔。」
문현아가 어깨를 으쓱했다. 文賢揚了揚肩膀。
“이간질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형님, 동생에 대해 조금쯤은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야.”
「我沒有挑撥離間的意思。但哥,關於弟弟,你還是該重新考慮一下比較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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