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화 Q&A 65 話 Q&A
“나는 일부 상급 헌터, 혹은 얻기 진짜 까다로운 스킬을 가진 사람만 직접 각성시켜 줄 예정이야. 나머지는 확인만 해주는 거지.”
「我打算只親自幫部分高級獵人,或是擁有非常難獲得技能的人覺醒。其他的我只會確認而已。」
일단 소질을 알아내고 나면 그 다음은 환경을 맞춰서 각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능했다. 최적화 각성과 달리 성공 확률은 떨어지겠지만 그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一旦了解了天賦,接下來就能透過調整環境來引導覺醒。雖然成功率會比最佳化覺醒低,但這也是沒辦法的事。
“내가 자료 챙겨 주면 그 밖의 일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해야지. 그걸 어떻게 다 일일이 챙겨 주겠어. 난 못 해.”
「我提供資料,其他的事情就得靠別人自己處理。怎麼可能一一都幫忙照顧?我做不到。」
“아저씨치고는 꽤 단호하네요.” 「叔叔你還挺果斷的呢。」
“단호고 뭐고 사서 고생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딨냐.”
「果斷歸果斷,誰會自找麻煩啊。」
예림이가 눈을 과장되게 동그라니 떴다.
藝琳誇張地睜大了眼睛。
“제 눈앞에요. 그래서 길드장님 찬바람 쌩쌩 날리고 있잖아요.”
「就在我眼前啊,所以公會長你才冷風嗖嗖地吹著嘛。」
“…걔는 대체 언제 화 풀려는 거지. 여전해? 전혀 안 풀렸어?”
「……那傢伙到底什麼時候才會消氣啊。還是一樣嗎?完全沒消氣嗎?」
“완전 저기압이던데요. 솔직히 길드장님이요, 아저씨 걱정하는 건 알겠는데 남이 보기엔 과하긴 해요. 스킬 한두 개 더 얹혀 봤자 딱히 변하는 것도 없는데. 이미 누구나 다 가지고 싶어 하는 금덩이가 두 배로 커져 봤자 여전히 누구나 다 가지고 싶어 하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他氣得很低落耶。說實話,公會長大人,我知道你是為那位大叔擔心,但外人看來真的有點過頭了。多加一兩個技能也不會有什麼改變。已經是人人都想擁有的金塊,就算變成兩倍大,還是人人都想要的東西。」
완전 맞는 말이었다. 각성 예상 등급과 스킬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더 덧붙든 그렇지 않든 나한테 허튼짓하려는 놈들은 그대로겠지.
說得完全沒錯。不管是多加了覺醒預測等級或技能,想對我使壞的人還是會照樣來。
“그 녀석이 과한 건 맞지만 그래도 달래긴 해야 한단 말이야. 같이 던전 들어가기로 하기도 했고.”
「那傢伙確實有點過頭,但還是得哄哄他啊。我們也約好一起進地下城了嘛。」
나도 꽃다발 하나 사갈까.
我也買一束花帶去吧。
“에이, 그러지 말고 이참에 확실히 해두세요. 간섭 적당히 하라고. 그리고 제게로 오세요!”
「哎呀,不如趁這個機會好好說清楚。叫他別太多管閒事。然後讓他來找我!」
…오세요는 뭔 오세요야. 어차피 해연 소속이면서.
…來找我?什麼來找我啊。反正他本來就是海妍那邊的。
“던전이야 저랑 같이 가면 되고요! 저도 이젠 하급 던전쯤은 혼자서 금방 끝낼 수 있어요.”
「地下城的話跟我一起去就行了!我現在連下級地下城都能自己很快解決了。」
예림이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하긴 얘 곧 30레벨 된다고 했지. 정 안 되면 예림이랑 들어갈까.
“시간은 되고?” 「時間允許嗎?」
“저 S급 헌터라고요. 제 스케줄은 제가 짭니다! 말만 하세요.”
「我是那個 S 級獵人喔。我的行程我自己安排!你只管說就好。」
“얌마, 같이 움직이는 다른 헌터들 생각은 해줘야지. S급이랍시고 벌써부터 그러면 안 된다.”
「喂喂,也要考慮一下其他一起行動的獵人啊。就算是 S 級,現在這樣可不行。」
“미리 알리면 되죠. 언제 들어갈 건데요?”
「提前告知就好了。你打算什麼時候進去?」
“음… 잠깐만. 유현이한테 확인은 해보고.”
「嗯……等一下。我先問問有賢。」
요즘 바쁘면 던전 가기로 한 거 예림이랑 가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금방 답장이 왔다.
最近忙的話,我就傳訊息說要跟藝琳一起去地下城。結果很快就收到回覆。
[그럴 필요 없어. 시간 빼놨어.]
【不需要那樣。我已經空出時間了。】
“자기가 가겠다네?” 「他說他自己要去?」
“아— 그럴 줄 알았어!”
「啊——我就知道會這樣!」
예림이가 김빠진다는 표정을 지었다.
藝琳露出一副掃興的表情。
“저랑도 가요!” 「我也要一起去!」
“알았어, 다음에.” 「知道了,下次吧。」
“이왕이면 경치 좋은 데로, 도시락 싸서!”
「既然如此,就去風景好的地方,還帶便當!」
소풍 가냐. 하급 던전쯤이야 소풍 수준이긴 하겠지만.
是去郊遊嗎。雖說是低階地城,倒也算得上是郊遊的程度。
* * *
마나 포션에 절여져 가며 오후까지 몽땅 털어 넣은 끝에 B급 특수 스킬 소유자를 두 명 찾아냈다.
在被魔力藥水浸泡著,一直到下午全部用盡後,找到了兩名擁有 B 級特殊技能的人。
지금 당장 각성 시도를 할 상황은 못 되었기에 일단 명단을 협회 쪽으로 넘겼다. 실패 확률 감안해서 적어도 열 명 정도는 찾아 놓고 싶은데, 내일도 오늘만큼 나와 주면 좋겠다.
現在還不是嘗試覺醒的時機,先把名單交給協會那邊。考慮到失敗率,至少想找到十個左右的人,如果明天也能像今天一樣出現就好了。
안 되면 등급 좀 낮은 사람들도 시도하면 되겠지. 지금은 증거만 확실히 보여 주면 그만이니까.
不行的話,就試試等級稍低的人也沒關係。現在只要能確實展示證據就行了。
‘내일은 가로수길이라고 했지.’ 「明天說是在林蔭大道對吧。」
목 좋은 1층 빌리는 것도 일이었다. 돈이면 웬만해선 다 되긴 하지만.
租到一樓的好地段也不是件容易的事。雖說有錢大多都能解決。
“피스야, 삐약아, 잘 있었어?”
「Peace,啾啾,你們好嗎?」
둘 다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아직 헌터 관련 시설이 아니고선 법이 허락지를 않았다. 내가 혼자 다니는 것도 아니고 A급 이상 붙어 있는데 왜 안 돼. 일 좀 하라고 협회 옆구리를 찌르든가 해야지.
我本想兩個都帶走,但這裡還不是獵人相關設施,法律不允許。我又不是自己一個人行動,身邊還有 A 級以上的夥伴,為什麼不行?協會該去催促他們多做點事才對。
“왔어?” 「回來了?」
애들 밥 챙겨 주고 있자니 명우가 허공에서 툭 튀어나왔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正在幫孩子們準備飯菜時,明宇突然從空中冒了出來。昨天也是這樣,今天他的臉色依然糟糕透頂。
저러다 사람 잡을라. 再這樣下去會出事的。
“급한 것도 아닌데 쉬엄쉬엄하는 게 어때?”
「又不是很急,慢慢來怎麼樣?」
내 말에 명우가 지쳐 죽겠다는 낯빛을 하고서도 씨익 웃었다.
聽我這麼說,明宇雖然臉色疲憊得像快要死了一樣,卻還是咧嘴笑了。
“공사 끝나기 전에 최소 A급까진 만들어 낼 거야. 목표는 S급이고.”
「在工程結束前至少要培育出 A 級。目標是 S 級。」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
「這樣是不是太勉強了?」
“보람 있는 고생이니까 괜찮아. 앞날 깜깜할 때보다는 훨씬 살 만해. 그때야 사람 사는 게 아니었지. 지금이 진짜 사는 거고.”
「因為是值得的辛苦,所以沒關係。比起前途一片茫然的時候,現在活得好多了。那時候根本不像人在活著。現在才是真正的生活。」
진짜 사는 거다, 라. 그 말을 들으니 더는 만류할 수 없었다. 김성한이 보내 준 보약이라도 챙겨 먹여야지.
這才是真正的活著啊。聽到這句話,我再也無法勸阻了。至少得讓他吃點金成漢寄來的補藥才行。
* * *
떡잎 스킬을 닳도록 쓴 끝에 B급 특수 스킬 보유자를 세 명 더 찾아냈다. 스탯 B급 전투 헌터도 하나 있었다. 도중에 비만 안 왔다면 더 발견했을 수도 있을 텐데. 날씨라는 변수를 미처 생각지 못했다.
用盡了天賦技能,終於又找到了三名持有 B 級特殊技能的人。還有一名屬於 B 級戰鬥獵人。如果途中沒有下雨,或許還能發現更多。沒想到天氣這個變數會成為阻礙。
‘번화가도 나쁘지 않지만 역시 회사나 학교 단위로 돌아다니는 편이 중복 확인을 줄일 수 있겠지.’
「熱鬧的街區也不錯,但果然還是以公司或學校為單位走動,能減少重複確認吧。」
아니면 병원도 괜찮을 것이다. 힐러는 등급 좀 낮아도 많을수록 좋으니까 전국 순회를… 아니, 아니지.
或者醫院也不錯。治療師等級雖然低一些,但人越多越好,可以全國巡迴……不,不對。
특수 각성센터 만들어지면 찾아오는 사람만 해도 한가득일 텐데 여기서 일거리 더 만들 필요는 없지. 협회와 길드들이 알아서 하라고 해.
如果成立特殊覺醒中心,光是前來的人就會多到滿出來,這裡就不需要再增加工作量了。就讓協會和公會自己去處理吧。
난 놀 거다. 我要玩。
“피스야, 오늘은 던전에 갈 거란다.”
「Peace,今天我們要去地城喔。」
- 그르릉. - 嗚嚕嚕。
피스의 목덜미를 문지르며 말했다.
一邊揉著 Peace 的後頸說道。
“네가 원래 살던 곳인데, 기억해?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겠지만.”
「那是你原本住的地方,還記得嗎?……雖然應該不是什麼美好的回憶。」
피스 입장에서는 인간들이 가족을 죽이고 자신을 납치한 것이었다. …유현이 녀석과 친해질 수 있긴 한 건가, 이거.
對 Peace 來說,那是人類殺害他的家人並綁架他的地方。……這樣下去,能跟那個柳賢打成一片嗎,真是讓人擔心。
“그렇다고 던전 공략을 안 할 수도 없고. 나중에는 몬스터의 생존권도 보장해 줘야 한다는 단체도 생기기는 했지.”
「話雖如此,也不能不攻略地城。後來甚至還出現了主張要保障怪物生存權的團體呢。」
던전이 터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던전 밖에 몬스터 보호구역을 만들자는 주장을 했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몬스터들이 얌전히 보호구역 내에서만 지내겠냐고. 일단 대화라도 통해야 공존이든 뭐든 시도를 해보지. 사람을 보면 공격부터 하는 게 몬스터니까.
地城爆炸是自然現象,於是有人主張在地城外設立怪物保護區。雖然這說法荒謬,但怪物會乖乖待在保護區內嗎?至少得先透過對話,才能嘗試共存什麼的。畢竟怪物看到人類第一反應就是攻擊。
“그래도 내 동생이 나쁜 녀석은 아니야. …너한테는 천하의 악당이겠지만. 내가 너한테 잘해 주라고 할게.”
「不過我弟弟不是壞人……雖然對你來說他可能是天下大惡人。我會叫他對你好一點的。」
피스를 품에 안아 들며 도닥였다. 차라리 던전 안에서의 기억이 없었으면 좋겠다. 유현이에게 사납게 굴진 않는 거 봐선 기억 못 하는 거 같기도 하고.
抱著 Peace 輕輕拍了拍。倒不如說,希望自己在地城裡的記憶全都沒有比較好。看他沒有對柳賢兇狠,感覺他似乎真的不記得了。
- 삐약! - 啾啾!
피스만 안아 들자 삐약이가 자기도 올려 달라는 듯 발치를 빙글빙글 맴돌았다.
只要抱起 Peace,小雞似乎也想被抱起來,便在腳邊繞來繞去。
“넌 못 데리고 가. D급 던전이라 위험해.”
「你不能帶走。因為是 D 級地城,很危險。」
- 삐약? - 啾啾?
“안 돼.” 「不行。」
재차 말하자 알아듣기라도 한 듯 시무룩해진다. 얘, 요새 표정이 많이 다양해졌다니까. 먹을 것 말고도 관심 가지는 게 늘었고.
再說一次,他好像聽懂似的,變得悶悶不樂。這傢伙,最近表情變得多了不少。不只是對吃的有興趣,其他東西也開始關心了。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乖乖地等著。」
- 삐삐. - 嗶嗶。
삐약이를 바구니에 넣어 놓고 준비해 둔 것을 들었다. 피스가 내 뒤를 종종종 따라왔다.
把小雞放進籃子裡,拿起準備好的東西。皮斯蹦蹦跳跳地跟在我身後。
[주차장에 내려가 있을게.] [我會在停車場等你。]
유현이에게 문자를 보낸 뒤 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 옆의 헌터가 나를 향해 미소 띤 인사를 보내 온다.
給劉賢發了簡訊後,我轉身離開。電梯旁的獵人向我露出微笑打招呼。
“지금 내려가실 건가요?” 「您現在要下去嗎?」
“네. 주차장에 가 있으려고요.”
「是的。我打算去停車場待著。」
손 하나 까딱할 것 없이 엘리베이터를 잡아 주고 번호도 눌러 주었다. 이런 데 너무 익숙해지면 안 되는데, 다들 과하게 친절해서.
連手指頭都沒動一下,就幫忙按住電梯門,還幫忙按了樓層號碼。不能太習慣這種事,大家都太過熱情了。
주차장에 도착하자 먼저 와 있던 유현이가 보였다. 표정이 영 딱딱하네. 좀 시무룩한 거 같기도 하고.
一到停車場,就看見已經先到的柳賢。表情顯得有些僵硬。似乎還有點悶悶不樂的樣子。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請小心出門。」
나와 함께 온 헌터가 눈치를 살피며 뒤로 빠졌다. 내 기척을 진작 눈치챘을 것임에도 유현이가 한발 늦게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곤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跟我一同前來的獵人察言觀色地往後退去。雖然早該察覺到我的氣息,卻是柳賢遲了一步才轉頭看向我。接著露出一絲疑惑的表情。
“…뭐야, 그게.” 「……什麼啊,那是。」
나 화났어, 라는 분위기를 고수하려던 녀석이 참지 못하고 먼저 말을 걸어왔다.
本來想維持「我生氣了」的氣氛,結果那傢伙忍不住先開口了。
“선물.” 「禮物。」
“…누구?” 「……誰?」
큰 걸음으로 다가가서 꽃다발을 동생 놈에게 내밀었다.
大步走過去,把花束遞給了弟弟那傢伙。
“누구긴 누구야, 여기 너밖에 더 있냐.”
「誰啊,不就是你嗎,這裡還有別人嗎。」
피스도 있긴 하지만. 雖然也有和平的時候。
“요즘 유행인 거 같아서 사봤다. 얼굴 좀 펴지 그러냐. 나한테 화났다고 광고라도 하고 다닐 셈이야?”
「最近好像很流行,就買了。臉能不能放輕鬆點?你是打算因為生我的氣,到處做廣告嗎?」
“화난 거 아니야.” 「我沒有生氣。」
“그럼?” 「那又怎樣?」
“…나한테 화낼 자격이 있긴 한가.”
「……你真的有資格生我的氣嗎?」
그러고는 홱 돌아서려다가, 꽃다발은 받아 든다. 뭔 소리야. 때늦은 사춘기라도 왔냐. 어릴 때 애가 너무 얌전하긴 했지. 가출한 거 빼고.
然後猛地轉身,卻接過了花束。這是什麼意思啊。難道是遲來的青春期嗎。小時候這孩子確實太乖了。除了離家出走那次。
“서운한 게 있으면 제대로 이야기를 해.”
「如果有不滿,就好好說出來。」
“어차피 제대로 이야기 안 해줄 거잖아.”
「反正你也不會好好說清楚的。」
윽, 그건, 할 말이 없군. 근데 말해도 믿을 거 같지가 않은데.
唔,這個嘛,真是無話可說。不過就算說了,好像也不會有人相信。
“그러는 너도 나한테 다 말하는 건 아니잖아. 일방적으로 보호한답시고 입 다무는 짓도 별 차이 없거든?”
「你也不是什麼事都跟我說吧。單方面說是保護我,然後閉口不言,其實也沒什麼兩樣。」
“그러니까 화 안 났다고 했잖아. 내 멋대로 기분 상한 거니 신경 쓰지 마. 그리고, 꽃은 고마워.”
「我不是說了我沒生氣嗎。你自己亂想不爽的事別放在心上。而且,謝謝你的花。」
잘도 신경 안 쓰이겠다. 유현이 놈이 차 뒷좌석 문을 열어 주었다. 꽃다발은 조수석에 놓으려다 말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잠시 뒤 비서실 사람이 내려와 꽃다발을 받아갔다.
真是毫不在意呢。柳賢那傢伙打開了車後座的門。花束本想放在副駕駛座上,卻又改變主意打了個電話。不久後,秘書室的人下來接過了花束。
내 계획대로라면 꽃다발 받고는 이게 뭐야, 하고 어이없게 웃는 분위기가 되었어야 했는데. 꽃다발 뜬금없지 않았나.
照我的計畫,收到花束後應該會是「這是什麼啊」然後傻笑的氣氛才對。花束是不是有點突兀了。
“언제까지 기분 상해 있을 건데?”
「你打算氣到什麼時候?」
“고민 중이야. 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내가 감당할 능력은 안 되지. 그건 인정해. 형한테 계속 간섭하는 거, 주제넘은 짓이라는 것도 알아.”
「我正在煩惱。該怎麼辦哥哥才好。說實話,我沒有能力承擔這個責任,這點我承認。我也知道一直干涉哥哥,是我多管閒事。」
운전석에 앉으며 유현이가 말했다. 쟤가 저런 말을 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동생에 비해서 나는 정말 별거 아니었는데.
坐在駕駛座上的柳賢說道。聽他說出這種話,心情很奇怪。比起弟弟,我真的什麼都不是。
“…뭘 그렇게까지 말하냐. 형제 사이니까 주위 사정이 어떻든 간에 걱정할 수는 있는 거지.”
「……幹嘛說得那麼嚴重。畢竟是兄弟,不管周遭情況怎麼樣,擔心一下也是應該的。」
“사실이잖아. 내 손에서 떠났다는 거 인정해야 하는데 그게 싫어서 이러는 거니까 신경 쓸 거 없어.”
「這就是事實啊。明明得承認已經離開我手中了,但因為不願意接受才會這樣,所以沒什麼好在意的。」
딱 잘라 말하고는 차를 출발시킨다.
斬釘截鐵地說完,便啟動了車子。
으음,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모르겠네. 계속 간섭해도 괜찮아, 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쩔 수 없지, 라고 결말짓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무엇보다 능력이 안 되느니 하는 게.
嗯,真不知道該怎麼說才好。也不能說「一直干涉也沒關係」,但又不想就這樣草草了事說「沒辦法啊」。最重要的是,不能因為能力不夠就這麼說。
…동생이 형 걱정하는 게 뭐가 주제넘은 짓이야.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래, 뭐 내 경우는 고양이가 호랑이 신경 쓰는 꼴이긴 했지만. 그래도 안 되는 건 아니잖아.
…弟弟擔心哥哥,哪裡是多管閒事啊。反過來也是一樣。是啊,我這種情況倒像是貓在關心老虎。不過,這也不是不可能的事嘛。
던전은 그리 멀지 않아 금방 도착했다. 해연 관리하의 해변과 숲, 복합 환경이었다. 일반 몬스터는 숲에, 보스 몬스터는 해변에서 등장한다고 했다.
地城離這裡不遠,很快就到了。這裡是海淵管理下的海灘與森林複合環境。一般怪物出現在森林,首領怪物則會在海灘出現。
- 크흥! - 哼哼!
몬스터가 보이자마자 피스가 내 품에서 뛰어내렸다. 원숭이와 고양이를 섞어 놓은 듯한 몬스터, 올고르가 피스를 향해 사납게 이를 드러냈다.
怪物一出現,Peace 便從我懷裡跳了下來。那怪物像是猴子和貓咪混合而成的模樣,Olgor 兇狠地向 Peace 露出牙齒。
“이빨두더지 때도 그러더니 몬스터끼리 사이좋은 경우는 없…나 봐?”
「連牙鼴那時也是這樣,看來怪物之間是沒有和睦相處的時候……嗎?」
“종이 다르면 상대를 죽이고 먹으려 드는 경우가 흔해. 그래서 비슷한 등급 여러 종이 섞여 나오는 상급 던전에서는 일부러 몬스터 무리끼리 싸움을 붙여 처리하기도 해.”
「不同種族的怪物之間,常常會因為彼此不同而互相殘殺、吞噬。因此在高級地城中,當多種相近等級的怪物混雜出現時,有時會故意讓怪物群彼此爭鬥來解決問題。」
“그렇구나. 잘 아네.” 「是這樣啊。你真了解。」
처음 듣는 척 고개를 끄덕이며 동생의 눈치를 슬쩍 살폈다. 이참에 제대로 터놓고 대화를 해봐야겠다.
裝作第一次聽到的樣子點了點頭,偷偷地觀察著弟弟的神色。趁這個機會,好好敞開心胸談一談吧。
[대화할 준비 됐어요!] [準備好要對話了!]
그래, 대화. 어? 아니, 잠깐만—
對,對話。欸?不,等一下——
메시지창이 뜬 직후 불을 확 꺼버린 듯 주위가 깜깜해졌다. 이어 하나둘, 반딧불 같은 작은 빛이 떠오른다.
訊息視窗一出現,周圍似乎瞬間熄滅了燈光,變得一片漆黑。接著,一盞盞如螢火蟲般的小光點陸續亮起。
“…유현아?” 「……柳賢啊?」
유현이도 피스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뭐야. 당혹스런 마음을 진정시키며 주위를 살펴보았다. 기척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게, 아예 다른 공간인 건가.
柳賢也看不到 Peace。這是怎麼回事。壓抑著困惑的心情環顧四周。完全感覺不到任何氣息,難道是完全不同的空間嗎。
‘아무것도 안 보여.’ 「什麼都看不見。」
빛이 둥둥 떠다니고 있지만 그것뿐이었다. 비치는 것 하나 없이 그저 까맣다.
光芒漂浮著,但也僅止於此。沒有一絲光亮,只有一片漆黑。
“이봐요?” 「餵?」
끌고 왔으면 뭐라고 말이라도 해라.
既然帶來了,至少說句話吧。
대답이라도 하듯 빛무리가 내 앞으로 모였다. 네모난 창이 만들어지고, 한글 자판이 떠오른다. 거대한 스마트폰 화면 같았다.
彷彿在回答似的,光團聚集在我面前。方形的視窗被創造出來,韓文字鍵盤浮現。宛如巨大的智慧型手機螢幕。
사슴: 안녕, 달링! 鹿:你好,親愛的!
나무: 반가워! 그동안 잘 지냈어?
樹木:好久不見!這段時間過得還好嗎?
신입: 안녕하세요!! 新進:您好!!
늑대: 하이, 스위티! 狼:嗨,親愛的!
물방울: 잘 보여요? 잘 보이죠? 제대로 떴나 모르겠네.
水珠:看得清楚嗎?看得清楚吧?不知道有沒有拍得好。
이어 화면 위로 글자가 줄줄이 나타났다. 이거 설마 채팅인가. 채팅창인가.
接著畫面上出現了一行行文字。難道這是聊天嗎?是聊天室嗎?
‘일단 다섯 명이군.’ 「首先是五個人。」
잠깐 망설이다가 자판 위로 손을 올렸다.
猶豫了一下,然後把手放在鍵盤上。
허니: 안녕하세요. Honey:您好。
…닉네임 뭐야. 바꿔 줘. 채팅 설정 없나.
…暱稱是什麼。幫我換一下。有沒有聊天設定。
사슴: 오오오, 우리 예쁜이! 무사히 잘 접속했구나! 내게 환영의 키스를 날려 줘~
鹿兒:喔喔喔,我們的寶貝!平安順利連上線了呢!快給我一個歡迎的吻吧~
늑대: 궁금한 게 많지? 뭐든 물어보렴!
狼:你有很多好奇的事吧?什麼都可以問我!
물방울: 뭐든지는 안 되지! 미안해요, 허니. 저 둘은 무시하세요. 쓸데없이 끼어들어서는. 신입이 곧 차단시킬 거예요. 일단 주의 사항부터 말해 줄게요.
水滴:什麼都不行啦!抱歉,Honey。那兩個別理他們,別白白插嘴。新手很快就會封鎖他們的。先跟你說說注意事項。
그나마 한 명은 정상이라 다행이었다.
還好有一個人是正常的,真是幸運。
물방울: 우리가 전해 줄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어요. 그쪽과 이쪽의 연결 통로는 좁거든요. 원래는 아예 닫혀 있죠. 지금은 억지로 통로를 연 상태기 때문에 정보량이 일정 이상이 되면 끊겨 버려요.
水滴:我們能傳遞的資訊是有限的。那邊和這邊的連接通道很狹窄。原本是完全封閉的。現在是勉強打開通道的狀態,所以一旦資訊量超過一定程度就會中斷。
허니: 잡담도 정보에 들어갑니까? 닉네임은 그냥 이름을 쓰면 안 됩니까?
Honey:閒聊也算是情報嗎?暱稱不能直接用名字嗎?
물방울: 잡담은 괜찮아요. 이름도 정보라 안 돼요. 무엇보다 허니를 아직 감춰야 할 필요가 있거든요.
水滴:閒聊是可以的。名字也是資訊,所以不行。最重要的是,還需要隱藏 Honey。
허니: 무엇으로부터요? Honey:是從什麼呢?
사슴: 그것은 바로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되는 자!^▽^
鹿:那正是不能呼喚其名的人!^▽^
볼○모트냐. 是佛地魔嗎。
물방울: 아직 차단이 안 됐네.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에요. 이름은 정보량이 크거든요. 지금 자세히 언급하면 그쪽에서도 알아차리고 말 거예요.
水滴:還沒被封鎖呢。不過這話也沒錯,名字包含的信息量很大。如果現在詳細提起,那邊也會察覺的。
허니: 던전과 관련이 있는 상대입니까?
Honey:是與地城有關的對手嗎?
물방울: 맞아요! 던전이 점점 더 늘어나고 강력해지는 건, 일종의 영향력을 넓혀 가는 행위랍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요. 허니는 딱 한 가지만 해주면 되니까요.
水滴:沒錯!地城越來越多、越來越強大,這是一種擴展影響力的行為。不過你不用擔心,Honey 只需要做一件事就好了。
허니: S급들 키우는 거 말이겠죠.
Honey:是說培育 S 級那些吧。
저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요구한 건 그것뿐이었다.
那些人直接要求的就只有那個。
나무: 이번에도 정답! 정확히는 키워드 적용해서 딱 50명만 모으면 돼.
樹:這次也答對了!準確來說,只要套用關鍵字,正好湊齊 50 人就行。
물방울: 그 이상도 괜찮아요.
水滴:超過那個也沒關係。
신입: 그렇게만 하면 나머지는 저희에게 맡기면 됩니다!
新進:只要這樣做,剩下的就交給我們吧!
물방울: 자세히는 설명해 줄 수 없지만요. 믿어 주세요. 스킬창에 50명 꽉꽉 채우는 겁니다. 그렇게만 하면 돼요.
水滴:雖然不能詳細說明,但請相信我。技能欄要塞滿 50 個人。只要做到這點就行了。
진짜 50명만 가지고 되나? 하긴 키워드 적용해서 계속 성장 버프 걸어 주면 원래의 S급들보다 훨씬 강해질 것이다. 성장하기에 따라 어쩌면 SS급까지 나오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真的只靠 50 個人就行嗎?不過如果套用關鍵字持續給予成長增益,應該會比原本的 S 級還要強很多。隨著成長,也許甚至有可能出現 SS 級呢。
허니: 그럼 키워드 좀 쉬운 걸로 바꿔 줄 수 없습니까.
Honey:那能不能換個簡單一點的關鍵字呢?
예전의 힘내라 같은 걸로.
像以前那樣的加油之類的。
물방울: 키워드는 저희가 설정하는 게 아니에요. 저희는 그저 허니의 스킬을 확인하고 거기에 맞추어 이름과 설명을 적어 넣을 뿐이죠.
水滴:關鍵字不是我們設定的。我們只是確認 Honey 的技能,然後根據那個填寫名稱和說明而已。
사슴: 완벽한 양육자 칭호 스킬 이름은 다 내가 지었어! 찰떡같지?
鹿:完美飼育者稱號技能的名字都是我取的!是不是超貼切?
네놈이 범인이었구나. 原來是你這傢伙是犯人啊。
허니: 아뇨, 전혀. 그럼 설명이라도 자세히 적어 주면 안 됩니까?
Honey:不,完全沒有。那麼能不能請你詳細寫下說明呢?
물방울: 그건요, 허니.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로 사람들의 스킬은, 능력은 저희들도 정확히 알지 못해요. 신종 토끼를 발견하고 살펴봐서 이것은 귀가 길고 폴짝폴짝 뛰고 풀을 먹으며 이름은 토끼라고 하자, 딱 그 정도예요. 속속들이 조사할 능력도 시간도 되질 않죠.
水滴:那個呢,Honey。有兩個原因。第一,人們的技能和能力,我們也無法確切了解。發現了新種兔子,觀察後說這個耳朵長,蹦蹦跳跳,吃草,名字就叫兔子,大概就是這樣而已。沒有能力也沒有時間去深入調查。
나무: 다행히 이미 쌓인 자료가 있어서 그럭저럭 스킬창 관리를 해내 가고 있지만, 허니 같은 경우는 진짜 예외거든.
樹木:幸好已經累積了一些資料,還算能勉強管理技能欄,但像 Honey 這種情況真的是例外。
물방울: 네, 완벽한 양육자 칭호는 처음 나왔어요.
水滴:是的,這是第一次出現「完美飼育者」的稱號。
사슴: 진짜 □□□□□! 鹿:真是□□□□□!
늑대: □□□□□□□□□!! 狼:□□□□□□□□□!!
물방울: 저 두 놈, 당장 끌고 나가!
水滴:那兩個傢伙,立刻拖出去!
[잠시 채팅 상황이 고르지 못해 죄송합니다.]
[抱歉,剛才聊天狀況有些不穩定。]
물방울 씨, 고생이 많구나. 水滴君,你辛苦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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