這是用戶在 2025-6-28 12:29 為 https://ridibooks.com/books/2065016320/view 保存的雙語快照頁面,由 沉浸式翻譯 提供雙語支持。了解如何保存?

9화 오늘부터 십년지기  第 9 話 從今天開始成為十年知己



세파에 찌들어 보이는 저 구부정한 남자가 획득 실패한 스킬은 무려 SS급이었다!
看起來飽經風霜、駝背的那個男人,失敗獲得的技能竟然是 SS 級!

스킬 이름으로 보아 심지어 제작 관련 특수 스킬이 분명했다. 세상에, 장비 제작 스킬은 5년 뒤까지도 단 한 명도 안 나왔는데. 저걸 여기서 보게 되다니.
從技能名稱來看,甚至明確是與製作相關的特殊技能。天啊,裝備製作技能直到五年後都還沒出現過一個人。沒想到會在這裡看到它。

특수 스킬은 원래도 드물었지만 각성센터가 세워진 뒤로는 아예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 각성센터의 각성 방법은 가상현실 속의 전투였기 때문이었다. 나중에는 힐러용 가상현실이 생기긴 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特殊技能本來就稀少,自從覺醒中心建立後,更是幾乎絕跡。因為覺醒中心的覺醒方式是虛擬現實中的戰鬥。後來雖然出現了治療者用的虛擬現實,但也就止步於此。

때문에 각성센터 출신 각성자는 70%가 전투 스킬을, 29%가 치유 스킬을 가졌었다. 나머지 1%도 대부분은 전투 보조 스킬이고 특수 스킬은 백만 명에 하나쯤 나왔었지.
因此,覺醒中心出身的覺醒者中,70%擁有戰鬥技能,29%擁有治療技能。剩下的 1%大多是戰鬥輔助技能,特殊技能大約是百萬分之一才會出現。

‘아무튼 대박. 진짜 대박!’
「總之,太厲害了。真的太厲害了!」

내가 저 사람을 키워 주려면 빌어먹을 키워드를 말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포기하긴 아까웠다. 일단 통성명이라도 해 놓자, 싶어 반대편 방향으로 멀어져 가는 남자를 쫓아가려는데.
雖然有個問題是我得說出該死的關鍵詞才能培育那個人,但還是覺得放棄太可惜了。先打個招呼吧,我想著,正準備追向朝相反方向走去的男人。

턱.  咔。

뒷덜미가 붙잡혔다. 성한이 놈이 나를 무슨 개새끼 다루듯 가볍게 들어 당기며 언짢은 목소리로 말했다.
後頸被抓住了。那個成漢輕輕一拉,就像對待什麼混蛋一樣,帶著不悅的語氣說道。

“또 어딜 가려는 겁니까. 말도 없이.”
「又要去哪裡啊?連話都不說。」

이런 것까지 다 보고해야 하냐. 엄마랑 장 보러 나온 다섯 살짜리가 된 기분이다.
這種事也要全部報告嗎。感覺自己像是跟媽媽出來買菜的五歲小孩。

“그냥… 아는 사람을 본 거 같아서요. 인사나 하려고요.”
「只是……好像看到認識的人。想說打個招呼而已。」

그러니 좀 놔라. 성한이 놈은 미리 말을 하라며 나를 놓아주었고 그사이 SS스킬 획득 실패남은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안 돼, 기다려.
拜託放開我吧。成漢那傢伙說要事先說一聲才放我走,而那個 SS 技能獲得失敗男已經遠遠地走開了。不行,等等我。

“야! 명우야!”  「喂!明宇啊!」

냅다 소리쳤다. 막 코너를 돌아가려던 유명우가 흠칫 걸음을 멈추며 고개를 돌렸다.
我大聲喊著。正當有名宇要轉過街角時,他驚訝地停下腳步,轉過頭來。

나는 반가워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我帶著快樂到不行的表情,大步向他走去。

“명우 맞지? 유명우. 되게 오랜만이다!”
「你是明宇吧?有名宇,好久不見了!」

호들갑 떨며 아는 척을 하자 유명우가 당황하며 내 얼굴을 살펴보았다. 당연히 봐 봤자 모를 겁니다. 우리 생판 초면이거든요.
裝作很驚訝地裝熟時,有名宇慌張地打量著我的臉。當然,看了也不會認得啦。我們可是完全陌生人。

“어… 누구였더라. 미안한데 잘 기억이 안 나서…….”
「呃……是誰來著。抱歉,我記不太清了……。」

괜찮아. 나도 너 기억 안 나.
沒關係,我也不記得你。

“모르겠어? 한유진, 유진이.”  「不認得嗎?韓有真,有真啊。」

“…미안. 정말로 모르겠어.”  「……抱歉。真的不太清楚。」

“워낙 오랜만이니까 그럴 만도 하지. 나도 긴가민가했어. 그동안 잘 지냈냐? 너도 각성한 거야?”
「畢竟好久不見,這也難怪。我也有點模糊。這段時間過得還好嗎?你也覺醒了嗎?」

유명우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말하자 그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輕輕拍了拍有名宇的肩膀,他露出有些尷尬的表情。

“응. F급이지만.”  「嗯,雖然是 F 級。」

“스탯, 스킬 둘 다?”
「屬性和技能兩樣都有嗎?」

“스킬은 E이긴 한데… 던전에 들어갈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보조금이나 받으려고 온 거야.”
「技能雖然是 E 級……但還不到能進地下城的程度。只是來領點補助金而已。」

유명우의 얼굴 위로 힘없는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대충 봐도 살기 팍팍한 처지인 듯했다.
有名宇臉上掠過一抹無力的微笑。光看就知道生活過得相當艱難。

“나도 FE인데! 그래도 우리는 헌터자격증도 나오잖아. FF보단 훨 낫지.”
「我也是 FE 呢!不過我們還有獵人資格證,比 FF 好多了。」

마지막 말은 작게 속삭였다. 내 말에 유명우가 조금쯤 밝아진 웃음을 보였다.
最後一句話輕聲低語。聽到我的話,有名宇露出了一絲稍微明亮的笑容。

“FE면 기초 프로그램 신청했겠네?”
「FE 的話,應該是申請了基礎課程吧?」

내 물음에 그가 고개를 저었다.
他對我的質問搖了搖頭。

“아니. 안 했어. 교육비는 무료인데 일주일 합숙 비용은 내야 한대서……. 기초 프로그램은 보조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내 능력치론 던전 공략도 힘들 거 같으니 그럴 시간에 구직이나 해야지.”
「沒有。沒有去。說是教育費用免費,但一週的集訓費用得自己付……基礎課程也沒有補助,以我的能力值來說,攻略地城應該也很困難,與其花那時間,不如去找工作。」

회귀 전의 내가 생각이 났다. 나도 빚만 아니었으면 그냥 헌터 포기하고 평범하게 구직전선에 뛰어들었을지도 모른다. E급 버프 스킬만 가지고 던전 공략에 나서는 건 정말 멍청한 짓이었으니까.
回到過去的我浮現在腦海中。如果不是因為債務,我或許早就放棄當獵人,平凡地投入求職戰線了。只靠著 E 級增益技能去攻略地城,真的是愚蠢至極的行為。

그래서 나는… 해연 길드 길드장을 팔아서 파티원을 구했다. 사기나 다름없는 짓이었고 당연하게도 내 평판은 바닥에 바닥을 쳤다. 그땐 도와주기는커녕 문전박대 한다고 유현이 욕 참 많이 했었는데.
所以我……賣掉了海淵公會會長的職位,換來了隊友。這幾乎是詐騙般的行為,理所當然地,我的名聲跌到了谷底。當時,宥賢不但沒有幫忙,反而把我趕出門外,罵了我一頓。

반성하자. 다시는 안 그래야지… 라기엔 지금도 거짓말 줄줄 늘어놓고 있지만. 이건 서로 좋자고 하는 거니 괜찮아!
反省吧。再也不能這樣了……雖說現在還是在不停地說謊。但這是為了彼此好,所以沒關係!

“그래도 아깝잖아. 나랑 같이 우리 길드에서 교육받을래?”
「不過還是覺得可惜啊。要不要跟我一起在我們公會接受訓練?」

“응? 너 길드—”  「嗯?你是公會—」

“한유진 씨.”  「韓有真先生。」

약간 떨어진 곳에서 묵묵히 서 있던 김성한이 인상을 찌푸리며 끼어들었다. 뒤늦게 그를 발견한 유명우가 겁먹은 거북이처럼 목을 움츠렸다.
稍遠處默默站著的金成漢皺起眉頭插話進來。遲遲發現他的柳明宇像受驚的烏龜般縮起脖子。

“신인 헌터 교육은 길드원만 받을 수 있습니다.”
「新手獵人訓練僅限公會成員參加。」

“에이, 한 명 꼽사리 끼는 것도 안 되나. 나도 정식 길드원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얘 성격 좋아요. 착하고 손재주도 뛰어나고.”
「哎呀,就不能讓我插一腳嗎?我也不是正式的公會成員啊。而且這孩子性格很好,善良又很有手藝。」

몰라서 그렇지 얘가 진짜 대박인데. 완전 진국인데 어떻게 설명을 할 수가 없네.
不知道而已,這傢伙真的是超厲害的。完全是個真材實料,真不知道該怎麼形容才好。

“하지만—”  「但是——」

“그럼 유현이한테 물어보고 안 된다고 하면 포기할게요.”
「那我就問問劉賢,如果不行的話我就放棄。」

바로 휴대폰을 꺼내 들자 김성한이 당황했다.
他立刻拿出手機,金成漢頓時慌了神。

“바쁘실 겁니다!”  「您一定很忙!」

“전화 안 받으면 나중에 다시—”
「如果不接電話,之後我再打—」


[무슨 일이야? 각성자 등록은 끝났어?]
[怎麼了?覺醒者登記結束了嗎?]


딱 두 번의 신호음 만에 유현이가 전화를 받았다. 빠르네.
只響了兩聲鈴,柳賢就接了電話。真快。

“어. 끝났어. 계약서도 샀고. 그런데 혹시 해연 길드 신인 헌터 교육에 내 친구도 같이 참여할 수 있을까?”
「嗯。結束了。合約書也買好了。不過,請問我的朋友能不能也一起參加海燕公會新手獵人的培訓呢?」


[친구? 그보다 헌터 교육을 받게?]
[朋友?還不如接受獵人訓練?]


“받아 두는 게 낫지 않겠냐. 혹 모르니까.”
「還是先收著比較好吧。說不定會用得上。」


[흐음. 알았어. 말해 놓을게. 바로 돌아올 거지?]
[嗯。知道了。我會告訴他的。你馬上就回來吧?]


“어떤 놈이 내 집을 탈탈 털어 버렸는데 어딜 가겠냐.”
「有哪個傢伙把我家翻得亂七八糟,我能去哪裡呢。」

유현이 놈이 웃었다. 웃지 마, 이 자식아. 컵 하나라도 깨졌단 봐라. 죄다 청구하… 기엔 이미 십억이나 받아먹어 버렸군.
柳賢那傢伙笑了。別笑,混蛋。要是連一個杯子都摔破了,看我不全都算帳……不過已經收了十億了啊。

“됐죠?”  「好了吧?」

전화를 끊고 김성한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아무 말 않고 다시 두어 걸음 물러섰다.
掛斷電話後,我抬頭看向金成漢。他臉上明顯帶著不悅,但沒有說話,僅是又退了幾步。

“저기, 해연 길드 길드장님과는 어떻게…….”
「那個,和海妍公會會長是怎麼……。」

“내 동생이야.”  「是我弟弟。」

유명우가 감탄과 부러움이 가득한 눈길을 보내왔다. 우리 유현이가 좀 대단하긴 하지, 후후.
柳明宇投來充滿讚嘆與羨慕的目光。我的柳賢真是有點厲害呢,呵呵。

“협회가 아닌 길드 신인 교육을 수료하면 파티원 구하기도 훨씬 쉬워져. F급 초보 던전이야 스탯도 스킬도 다 고만고만하니 경험이 제일 중요하거든. 초기 스킬은 뭐 나왔는데?”
「不是協會而是公會的新手訓練結業後,找隊友也會容易很多。F 級新手地下城的話,能力值和技能都差不多,經驗才是最重要的。初期技能是什麼出來了?」

“숫돌. 날이 있는 무기의 날카로움을 2% 더해 준대.”
「磨刀石。能讓有刃的武器鋒利度提升 2%。」

“무기 버프 스킬이구나. 확실히 애매하네. 그래도 D급까지는 장비빨로 버틸 수 있어. 내가 하나 빌려줄까?”
「是武器增益技能啊。確實有點模糊不清。不過撐到 D 級還是靠裝備撐得住的。要不要我借你一個?」

C급 장비로만 도배해도 F급이 E급 던전 도는 게 가능해진다. 나도 F급이지만 D급 던전까진 들어갔었고. 그러다 라우치타스한테 죽을 뻔했지만.
即使全是 C 級裝備,也能讓 F 級通過 E 級地城。我雖然是 F 級,但也曾進入過 D 級地城。雖然差點被라우치타스殺死。

다만 C급 던전부터는 장비만으로 커버하기 힘들어진다.
不過從 C 級地城開始,光靠裝備就難以應付了。

“자, 장비를……?”  「那麼,裝備……?」

유명우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긴 헌터 장비는 F급도 수십만 원을 넘어가는 고가니까. 장비빨 받으려면 자신의 등급보다 높은 걸 착용해야 하고 그럼 수백에서 천 이상까지 가볍게 깨진다.
柳明宇露出驚訝的表情。畢竟獵人裝備即使是 F 級也要花上數十萬韓元,是相當昂貴的東西。想要靠裝備提升實力,就必須穿戴比自己等級更高的裝備,這樣一來輕輕鬆鬆就能突破數百甚至上千的差距。

나만해도 오늘 장비 사느라 몇억 썼지.
就我自己今天買裝備就花了好幾億。

그런 걸 흔쾌히 빌려주겠다고 하니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나는 있는 힘껏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能這麼爽快地借給他,讓他感到驚訝也是理所當然的。我盡力露出一副和藹可親的笑容。

“어차피 난 던전에 자주 못 가. 그렇다고 묵혀 두기엔 너무 아깝잖아? 그냥 노는 물건 빌려주는 거니까 부담 가지지 말라고.”
「反正我也不常去地下城。再說放著不用太可惜了吧?只是借你玩玩的東西,別有壓力。」

“하지만… 나는, 널 기억도 제대로 못 하는데…….”
「但是……我,連你都記不清楚了……。」

“신경 쓸 거 없다니까! 그리고 넌 좋은 놈이야. 아주 좋은 녀석이지.”
「我說了不用在意!而且你是個好傢伙。非常好的一個傢伙。」

스킬이 너무너무 좋아서 S가 더블로 붙은 인재다. 만약 유명우의 스킬이 밝혀진다면 장비 몇 개가 문제냐, 온갖 어마어마한 조건으로 꽉 채운 계약서 팔랑이며 전 세계에서 달려들 거다.
技能實在太厲害了,是個被雙 S 評定的人才。如果有一天有名宇的技能被揭露,那幾件裝備算什麼,滿滿寫著各種驚人條件的合約書一揮,全球的人都會蜂擁而至。

“적어도 난 네게 이런 대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니까 받아들여. 나쁠 건 없잖아?”
「至少我覺得我值得你這樣對待,所以就接受吧。這沒什麼不好吧?」

“저, 정말로…….”  「我、真的......。」

유명우의 두 눈이 찡그려지는가 싶더니,
有名宇的雙眼似乎微微皺起,

투둑.  滴答。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어, 어라?
像雞屎般的淚珠滴滴答答地落下。咦,咦?

“정말로, 내가… 가치가 있는 놈이야?”
「真的,我…是個有價值的人嗎?」

“그, 그래. 그렇게 생각해.”
「那、那是,這麼想的。」

“어흐흑—!”  「嗚嗚嗚—!」

넘실대던 둑이 터진 듯 유명우가 울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꺽꺽 소리까지 내면서 아주 통곡을 한다.
如同洶湧的堤防決堤般,柳明宇開始放聲大哭,甚至發出抽泣聲,痛哭不已。

어, 어쩌지. 달래 줘야 하나.
啊,該怎麼辦呢。要不要安撫他一下。

“…그동안 쌓인 게 많았구나.”
「……這段時間積累了不少啊。」

굽어진 등을 어설프게 툭툭 두드려 주자 크흐흑 소리를 내더니 나를 와락 끌어안아 버린다.
當我笨拙地輕拍他彎曲的背部時,他發出啜泣聲,然後猛地將我抱緊。

야, 야. 진정 좀 하지. 이것 참 더럽게 민망하네.
喂,喂。冷靜一點嘛。真是尷尬得要命。


톡 소리를 내며 자판기에서 종이컵이 떨어진다. 이어 쪼로록 커피가 종이컵을 채운다. 나는 커피를 꺼내들며 율무차를 홀짝이고 있는 유명우를 바라보았다.
隨著「嗒」的一聲,紙杯從自動販賣機中掉落下來。接著,咖啡嘩啦嘩啦地注滿了紙杯。我拿起咖啡,望向正啜飲薏仁茶的柳明宇。

얼굴이 말이 아니네.  臉色慘不忍睹。

두 눈이 충혈됨은 물론이요 얼굴이며 목덜미까지 벌겋게 열이 올랐다. 눈물자국까지 덕지덕지한 꼴이 구걸하다 흠씬 두들겨 맞고 쫓겨난 거지꼴이었지만 표정만큼은 한결 개운해 보였다.
雙眼不僅充血,臉頰和後頸也通紅發燙。淚痕斑斑的模樣,就像乞討時被狠狠揍了一頓後被趕走的乞丐,但表情卻顯得格外清爽。

“이제 좀 진정이 됐냐?”
「現在稍微冷靜一點了嗎?」

자판기 옆 벤치에 앉은 그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그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원두 종류 따위 알 게 뭐냐, 자판기 밀크커피가 최고다.
坐在自動販賣機旁長椅上的他害羞地點了點頭。我喝了一口咖啡,並排坐在他旁邊。豆子種類什麼的有什麼好在意的,自動販賣機的奶咖啡才是最棒的。

“나 어렸을 땐 상도 많이 탔잖아.”
「我小時候也得過很多獎呢。」

유명우가 협회 건물 뒤쪽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날씨 참 좋다.
柳明宇望著協會大樓後方散步道上的行人,開口說道。天氣真好。

“네 말대로 내 손재주, 진짜 좋았거든.”
「就像你說的,我的手藝真的很好。」

“그래, 알아. 최고였지.”  「對,我知道。真是最棒的。」

SS급 제작 스킬 얻을 재능이면 당연히 엄청나겠지.
能獲得 SS 級製作技能的天賦,當然會非常厲害。

“그런데 사는 데는 쓸모가 없더라. 어릴 땐 잘한다 잘한다 하더니 조금만 머리 커지니까 장난질 그만하고 공부나 하라더라. 시험 성적 잘 나와야 하고 대학 잘 가야 하고 취직 잘 해야 하고. 칭찬 받았던 재주 따위 끼어들 틈 하나 없었어.”
「不過那些東西對生活一點用處都沒有。小時候大家都說我很厲害很厲害,可是一長大一點,他們就叫我別再玩花樣了,乖乖念書。考試成績要好,得考上好大學,找到好工作。那些曾經被稱讚的本事,根本沒有一點發揮的空間。」

담담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平靜的聲音繼續響起。

“우리 집 형편이 넉넉했다면, 내 재능을 살릴 길을 찾았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어. 나는 공부에는 재능이 없었고 그저 그런 대학 나와서 빚만 잔뜩 생겼어. 대학 낙인 학점 낙인. 찍히고 나니까 갈 데가 없더라.”
「如果我們家境寬裕一點,或許我能找到發揮才能的路。但我們沒有那種餘裕。我沒有學習的天賦,只是從普通大學畢業,結果欠了一屁股債。大學的污名,成績的污名。被貼上標籤後,就沒有地方可去了。」

녀석의 한숨과 함께 내 입안도 씁쓸해졌다.
隨著那傢伙的嘆息,我口中也泛起一絲苦澀。

나도 잘 알지, 그거. 각성자가, 헌터가 나오기 전의 세상에도 등급은 있었다. S부터 F까지 대놓고 나뉘진 않았지만 등급은 태어난 직후부터 매겨졌다.
我也很清楚,那個。即使在覺醒者、獵人出現之前的世界,也存在等級。雖然沒有明確劃分從 S 到 F 的等級,但等級從出生那一刻起就已經被評定了。

소위 말하는 금수저와 흙수저. 마치 각성 스탯 등급처럼 시작부터가 달랐다.
所謂的金湯匙與泥湯匙。就像覺醒屬性等級一樣,從一開始就截然不同。

물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그대로였다. 노력해도 얼마 오르지 못하고 멈추는 경우도 많았다.
當然,也有人出生於貧困家庭後自力更生。但大多數人依然原地踏步。即使努力,也常常只能小有進展,然後停滯不前。

‘초기 스킬은 재능쯤 될까.’
「初期技能大概算是天賦吧。」

형편이 따라주지 않으면 결국 피지 못하는 재능.
如果環境不允許,才能終究無法綻放。

죄다 학교 공부에만 밀어 넣고 등수를 가르듯 각성센터도 전투와 치유에 밀어 넣고 등급을 정해 버린다. 결국 눈앞의 유명우처럼 SS급 스킬도 묻혀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全部都只塞進學校課業,像教排名一樣,覺醒中心也把戰鬥和治療硬是塞進去,然後就定了等級。結果像眼前的有名優一樣,連 SS 級技能都被埋沒消失了。

헌터로서도 F등급, 사회에서도 F등급.
作為獵人也是 F 級,社會上也是 F 級。

아, 소주 까고 싶어진다~.
啊,真想開瓶燒酒啊~。

“부모님은 이혼한 지 오래고 난 쓸모없는 밥버러지였지. 각성도 어떻게 한 줄 알아? 자살하려다가 했어.”
「父母早就離婚了,我是個沒用的飯桶。你知道我是怎麼覺醒的嗎?是因為想自殺才覺醒的。」

유명우가 키득키득 웃었다. 생각보다 심각했었구나.
柳明宇咯咯地笑了。原來比想像中還要嚴重啊。

“칼로 손목 긋는데 각성해 버린 거야. 아, 백만 원 받겠구나. 그 생각부터 들면서 숨통이 조금 트이더라.”
「用刀割手腕的時候突然覺醒了。啊,會拿到一百萬韓元呢。想到這裡,心裡稍微舒坦了一點。」

백만 원. 적은 돈은 아니지만 많은 돈 또한 아니다. 변변한 직장이 없다면 생활비로 두어 달 만에 사라지는 금액이다.
一百萬韓元。雖然不是小錢,但也不算多。如果沒有穩定的工作,這筆錢大約兩個月的生活費就會花光。

…회귀 전의 유명우는 어떻게 되었을까. 백만 원을 받고 잠깐 기뻐하다가, 던전도 제대로 돌 수 없는 보조 스킬을 지닌 F급으로서, 과연 얼마나 더 버텼을까.
…回歸前的有名宇會怎麼樣呢。拿著一百萬韓元短暫高興後,作為一個連地下城都無法好好闖的擁有輔助技能的 F 級,他究竟還能撐多久呢。

“백만 원으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음식도 먹고. 그리고… 그 뒤는 딱히 생각지도 못한 채 될 대로 되라 싶었는데. 그런데 네가 말해 줬어.”
「用一百萬韓元好不容易吃了一頓像樣的飯。然後……之後就沒多想,想說隨它去吧。可是你卻告訴我。」

빈 종이컵을 구기며 그가 말했다.
他揉著空紙杯說。

“나는 가치가 있다고. 계속 살아가라고, 길을 놓아 주면서, 손 내밀 가치가 있으니 괜찮다고.”
「我說你有價值。要你繼續活下去,給你指引道路,伸出援手,因為你值得,所以沒關係。」

…저러다 또 울라. 나는 괜히 헛기침을 했다. 그냥 대박 잡으려고 한 것뿐인데 무안해지네.
……這樣下去他又要哭了。我乾咳了一聲。明明只是想碰碰運氣,結果反而讓人尷尬。

“나도 아무한테나 안 그래. 네가 진짜 괜찮은 놈이니까 그런 거지.”
「我也不是對誰都這樣。因為你真的是個不錯的傢伙才會這樣。」

“고맙다. 진짜로.”  「謝謝你。真的。」

유명우가 그새 또 맺힌 눈물을 주먹으로 비벼 닦았다. 분위기 꽤 좋은데. 이때가 아니면 또다시 기회가 오기 힘들 것 같았다.
柳明宇又用拳頭擦拭剛剛湧出的淚水。氣氛相當不錯。如果不是這個時候,恐怕再也難有機會了。

좋아, 하자.  好,開始吧。

“우리 인생이 좀 바닥 치긴 했지. 나도 평탄한 건 아니었어. 부모님 돌아가시고 동생 데리고 먹고사느라 학교도 때려치웠거든. 그래도 동생은 운 좋게 S급 각성했는데, 나는 바닥 친 F급이고. 솔직히 동생한테 질투도 많~ 이 했다.”
「我們的人生確實跌到了谷底。我也不是過得很順利。父母過世後,帶著弟弟為了生活連學校都輟學了。儘管如此,弟弟幸運地覺醒了 S 級,而我卻是跌到谷底的 F 級。說實話,我對弟弟也有很多嫉妒。」

말하다 보니 본심이 슬금슬금 나왔다.
說著說著,真心話悄悄地露了出來。

“그래도 말이야. 남들이 다 네 인생 망했네 비웃어도 말이야. 우리까지 스스로를 깎아내릴 필요는 없잖아? 자신 있게 살아가도 힘든 세상인데 주눅 들면 더더욱 진흙탕이나 구르는 거지.”
「話說回來啊。即使別人都嘲笑你的人生毀了,我們也沒必要自己貶低自己吧?這個世界本來就很難自信地活著,一旦氣餒了,不就更像是在泥淖裡掙扎嗎。」

사는 게 개판이라고 정신머리도 개판 되면 바닥 아래 또 바닥까지 보게 된다. 열등감만 좀 덜어냈어도 내 예전 인생, 많이 변했겠지.
生活一團糟,連腦袋也跟著亂成一團,就會看到比地板還低的深淵。如果能少一點自卑感,我以前的人生,或許會有很大的改變吧。

“위만 올려다보다 목 부러질 필요 있겠냐. 그냥 나는 사실 잘났다, 남들이 몰라주는 거다 하고 사는 거야. 스스로에게 애정도 좀 가지고. 나는 잘난 나를 사랑한다!”
「非得抬頭看天到脖子斷掉才行嗎?其實我就是很了不起,只是別人不懂罷了。要對自己多點愛。我要愛那個了不起的自己!」

무의미하게 땅 파느니 정신승리가 낫지 뭐. 과장되게 웃으며 유명우를 바라보았다.
與其無意義地挖土,不如精神勝利比較好。她誇張地笑著看向有名宇。

“유명우. 너도 사랑한다, 친구여!”
「柳明宇。我也愛你,朋友!」

녀석이 웃었고 나도 웃었다. 메시지창이 떴다.
那傢伙笑了,我也笑了。訊息視窗跳了出來。


[각성자 ‘유명우’가 키워드에 감화되었습니다!]
[覺醒者「劉明宇」被關鍵字所感化了!]

내가 키운 S급들 9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9 話

근서  近書

댓글 66  留言 66

han***
이러다가 연기력 스킬 열리겠다 ㅋㅋㅋ
這樣下去演技技能要解鎖了,哈哈哈
2019.03.14
내가 키운 S급들 9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9 話
관심 작품 목록  關注作品列表
정보를 불러오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전체 66개
내가 키운 S급들 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