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대범한 구석이 있어. 너 가랑이 다 젖은 거 알아? 의자에서 일어나면 오줌싼 줄 알겠다."
"你意外地有些大胆呢。你知道你的裤裆都湿透了吗?要是从椅子上站起来,别人会以为你尿裤子了。"
텅 빈 강의실. 요시다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유우시는 자리에서 좀처럼 일어서질 못했다. 자위라고는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얼마큼 흥분이 되고 물이 빠지는지 몰랐다. 생각보다 물이 많이 나와서 되레 당황했다. 이렇게까지 젖을 줄은 몰랐단 말이다. 의자를 돌려 유우시의 앞자리에 앉은 리쿠가 재밌다는 듯 낄낄거리더니 이내 오므려져 있는 유우시의 무릎을 억지로 벌렸다. 젖어있는 바지에 공기가 맞닿으니 소름이 끼쳐 부르르 떨렸는데 맨 살에 닭살이 올랐다.
空荡荡的教室里。得能勇志占据了吉田的座位,却迟迟无法起身。他从未自慰过,所以不知道会有多兴奋,会流出多少液体。比想象中流出的更多,反而让他慌乱起来。没想到会湿成这样。前田陆转过椅子坐在得能勇志的前排,似乎觉得很有趣地咯咯笑着,随后强行掰开了得能勇志紧闭的双膝。湿透的裤子接触到空气,让他不禁打了个寒颤,光裸的皮肤上起了鸡皮疙瘩。
"통풍이 되야 잘 마르지." "要通风才能晾干得好。"
"진짜 죽고 싶어. 이럴 줄 몰랐단 말이야..."
"真的想死。我没想到会变成这样..."
인생에서 코 박고 죽고 싶었던 두 번째. 유우시는 미친놈처럼 이마를 책상에 찧었다 쿵. 이런 꼴을 보여주다니. 쿵. 죽을래 죽을래. 쿵. 쪽팔려 죽고 싶어. 쿵. 응, 죽자 죽어. 벌거벗은 몸으로 리쿠의 밑에서 신음을 낼 때보다 더 창피했다.
人生中第二次想要一头撞死。得能勇志像个疯子一样把额头往桌子上砸。砰。居然让人看到这种样子。砰。想死想死。砰。羞耻得想死。砰。嗯,去死吧死吧。比赤身裸体在前田陆身下呻吟时还要更加羞耻。
"피 날라." "流血吧。"
딱딱한 책상 책상과 부딪히던 이마 사이로 리쿠의 손이 불쑥 들어왔다. 큰 손바닥이 쿠션으로 치환된다. 땀으로 젖어 달라붙어 있는 앞머리의 가닥을 떼어주던 리쿠는 곧이어 덮고 있던 유우시의 머리칼을 훤히 드러냈다. 빨갛게 부어올라 있는 이마. 그 위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은 파워 0의 솜방망이 딱밤을 날린다. 전혀 아프지 않았는데도 괜히 한번 이마를 쓱 문질렀다.
前田陆的手突然伸到了额头和坚硬书桌相撞的地方。大手掌变成了一个柔软的垫子。前田陆先是轻轻拨开被汗水浸湿粘在额头上的刘海,然后完全露出了得能勇志的头发。额头红肿起来。前田陆用一点力气都没有的软绵绵的手指轻轻弹了一下他的额头。虽然一点都不痛,得能勇志还是随意地揉了揉额头。
"나 설교하는 거 어땠어. 섹시했지?"
"我刚才说教的样子怎么样?很性感吧?"
"...마이크." "...麦克风。"
"응?" "嗯?"
"마이크 들고 있는 게 꼭... 그거인 것만 같아서..."
"拿着麦克风的样子看起来就像... 那个东西一样..."
"에 유우시. 생각보다 변태네. 어쩌면 하야테보다 더 심해."
"诶 得能勇志。比想象中还变态啊。说不定比隼还严重呢。"
"...뭐래, 나 보라고 일부러 마이크 핥은 거 다 알아요."
"...胡说,我都知道你是故意舔麦克风给我看的。"
유우시는 똑똑히 보았다. 리쿠가 의도적으로 마이크에 혀를 날름거리는 것을. 마이크의 윗 부분은 표피가 벗겨져 있던 보랏빛의 귀두 끝이었고 잡고 있던 부분은 검붉은 색의 기둥으로 둔갑했었다. 유우시는 설교 시간 내내 리쿠의 손에 잡힌 자신의 페니스를 상상했다. 입구에 튀기는 리쿠의 침과 습하고 더운 숨. 큰 손바닥 안에 갇혀진 자신의 남성성. 이따금 리쿠의 입술이 마이크에 닿을 때면 아래가 찌릿하기까지 했다.
得能勇志清清楚楚地看到了。前田陆故意用舌头舔舐麦克风。麦克风的上端变成了剥去表皮的紫色龟头,握住的部分则化身为深红色的柱体。得能勇志在整个演讲时间里都在想象着被前田陆握在手中的自己的阴茎。前田陆的唾液溅在入口处,呼吸湿润而炽热。自己的男性象征被困在那宽大的手掌中。每当前田陆的嘴唇触碰到麦克风时,下体就会有一阵酥麻感。
"왜 내 책임으로 돌리지? 그걸 좆으로 상상한 건 유우시잖아."
"为什么要把责任推到我身上?是得能勇志那家伙把它想象成鸡巴的。"
상스러운 단어가 거론되자 유우시가 얼굴을 찌푸렸다. 어떻게 저렇게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저런 말을 하지. 유우시는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말하기 싫어. 더 이상 말 섞고 싶지 않아. 헤실거리는 리쿠의 낯짝에 다시 한번 침을 뱉을까 하다가 관뒀다. 일전에 이미 데미지가 하나도 없었던 지라 침 뱉는 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기에 입을 다물고 있기를 택했다. 무반응으로 대응하던 유우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리쿠의 어깨를 밀어냈다.
听到那些粗俗的话,得能勇志皱起了眉头。他怎么能面不改色地说出这种话呢。得能勇志再次转头环顾四周。幸好确认没有其他人在场,他松了一口气。不想说话。不想再和他交谈。看着前田陆那张笑嘻嘻的脸,他差点又想吐口水,但最终还是作罢。之前已经证明这毫无效果,所以吐口水根本没用,他选择闭上嘴巴。一直保持沉默的得能勇志没过多久就推开了前田陆的肩膀。
"나 가라고?" "我该走了吗?"
"..."
"또 밀어내?" "又要推开我吗?"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유우시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주보에 시선을 두었다. 의미 없는 눈 쫓음. 좌우로 움직이는 눈동자가 가끔씩 경로에서 벗어나 슬쩍 위로 향했다. 갔나? 갔어? 곁눈질로 앞자리를 살피던 유우시가 소리 없이 사라진 그림자를 보며 조심스레 주보를 덮었다. 양 떼가 그려져 있는 주보. 바지가 다 마를 때까지 주보의 겉면에 삽입되어 있는 양의 머릿수나 세는 덜떨어진 짓이나 하고 있어야만 했다. 그리고 어느덧 유우시가 세고 있는 마릿수가 두 자릿수를 넘어 세 자릿수로 향하고 있을 때였다.
得能勇志仍然没有开口。他敷衍地点了点头,目光落在根本看不进去的周报上。毫无意义的眼球运动。左右移动的眼珠偶尔会偏离轨道,悄悄向上瞥去。走了吗?走了吗?得能勇志用余光打量着前排,看到无声消失的身影后,小心翼翼地合上了周报。周报上画着羊群。他只能做些蠢事,比如数着周报封面上的羊,直到裤子干透为止。就在得能勇志数到的羊的数量从两位数进入三位数的时候。
"일어서 봐." "站起来。"
"뭐, 뭐야. 아직 안갔어요?" "什、什么啊。你还没走吗?"
"간다고 말 안 했어." "没说要走。"
다시 돌아온 건지 아니면 애초에 가질 않았던 건지 모르겠지만 리쿠는 발 소리를 죽이고 걷는 것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았다. 일어서보라 했지만 갑자기 뒤에서 양쪽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일으켜 세우는 탓에 유우시의 두 발목에 힘이 들어갔다. 일어서자마자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미끈한 느낌에 흐트러진 숨을 토해냈다. 가랑이 사이가 축축하게 젖은 느낌이 정말로 소변이라도 바지에 지린 것만 같았다. 22살이나 먹고 바지에 실례를 한 것만 같아 상당히 굴욕적임이었다.
不知道是重新回来了还是从一开始就没有离开过,但前田陆似乎在无声无息地行走方面很有天赋。虽然让他站起来,但突然从后面把手伸进两边腋下将他扶起,导致得能勇志的两个脚踝使上了力。刚一站起来,大腿上滑落的湿滑感觉就让他呼吸变得紊乱。两腿之间湿漉漉的感觉,就像真的在裤子里尿了一样。22 岁了还在裤子里失禁,感觉相当屈辱。
"이거 허리에 묶어." "把这个系在腰上。"
입고 있던 트래커 자켓을 벗어낸 리쿠가 무릎을 구부려 허리에 둘러 매주니 바닥을 짚던 발목이 앞으로 끌려 나갔다. 배꼽 위치에서 매듭을 짓는 리쿠는 자켓이 허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꽉 동여매기 시작했다. 일어서 있는 유우시와 허리에 옷을 묶어 주겠다고 앉아 있는 리쿠. 가까워... 중심부에 리쿠의 얼굴이 닿을 것만 같아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섰지만 물러설수록 자켓을 잡고 끌어 당기는 리쿠에 의해 다시 원래 위치로 도돌이표 된다.
前田陆脱下身上的运动夹克,弯下膝盖将它系在腰间,原本踩在地上的脚踝向前滑动。他在肚脐位置打结,开始紧紧地系好夹克,以防它从腰间滑落。得能勇志站着,而前田陆坐着要给他系腰间的衣服。太近了...感觉前田陆的脸就要碰到中心部位,得能勇志后退着想躲开,但越是后退,前田陆就越是抓住夹克将他拉回原来的位置。
"얼굴 좀... 뒤로 해봐요." "脸稍微... 往后仰一下。"
"너 섰어." "你站住。"
유우시의 말은 철저히 무시 당했다. 쉽게 풀리지 않는 걸 손으로 확인한 리쿠는 무릎을 피기 전 유우시의 중심부에 이마를 콩했는데 갑작스러운 터치에 유우시가 두 손으로 앞을 가렸다.
得能勇志的话被彻底无视了。前田陆用手确认了不容易解开的东西后,在跪下之前,他用额头轻轻撞了一下得能勇志的中心部位。突如其来的触碰让得能勇志用双手遮住了前面。
"너 꼭 치마 입은 것 같다."
"你看起来就像穿了裙子一样。"
"... 말을 해도." "...说出来吧。"
"벌써 두번째. 또 너한테 겉옷 준 거야."
"这已经是第二次了。又把外套给你了。"
쭈그려앉아 검은 정수리 밖에 보이지 않던 리쿠가 일어서니 그제서야 리쿠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과연 다윗을 사랑한 요나단이 이런 얼굴이었을까. '요나단이 겉옷을 벗어준 건 사랑이었어.' 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길게 늘어져 가려진 허벅지와 엉덩이. 유우시는 제 손안에 있는 리쿠의 겉옷을 겉옷을 꽉 쥐었다.
蹲着的时候只能看到黑色的头顶,前田陆站起来后,他的脸才映入眼帘。大卫所爱的约拿单是否也有这样的面容呢?"约拿单脱下外衣给他,那是出于爱。"这句话浮现在脑海中。被长长的衣服遮住的大腿和臀部。得能勇志紧紧握住手中前田陆的外衣。
"키스해도 돼요?" "我可以吻你吗?"
"그런 건 묻지 말고 그냥 해."
"别问那么多,直接做就是了。"
리쿠와 첫 섹스를 했을 때 리쿠가 키스를 어떻게 했었는지 빠르게 되뇌었다. 첫 번째 행동으론 부드럽게 입술을 머금기. 두 번째는 앞니로 입술 깨물기. 그리고 문이 열리면 놓치지 말고 혀 내밀기. 마지막으로 오롯이 섞이고 느끼기. 그렇게 머릿속에서 입력한 대로 출력하기. 그러나 그저 살이 없는 리쿠의 양 볼을 붙잡고 그냥 입술 갖다 대기만 하면 될 것이었다.
回想起和前田陆第一次做爱时他是如何亲吻的。首先轻轻含住嘴唇。其次用门牙轻咬嘴唇。然后门一开就伸出舌头。最后完全融合在一起感受彼此。就像在脑海中输入的那样输出。但其实只要抓住前田陆没有肉的双颊,然后直接把嘴唇贴上去就可以了。
부모님이 자취방에 방문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부모님의 방문을 반기지 않았던 건 아니다. 정말 가끔씩 불시로 찾아오시곤 하는데 그 주기가 항상 이상하게만큼 타이밍이 안 좋게 맞아떨어져서 문제였다. 불안정한 어린 자식을 뭍에 내놓는 건 상당한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중인격으로 인해 믿음 생활이 온전하지 못한 유우시가 하야테로 변해 있는 순간을 부모님이 직접 목격한 건 숱했고, 방에 놓여있는 야망가들과 담배꽁초들이 방증하는 하야테의 음란하고 방탕한 생활을 직접 마주하기도 하셨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께서는 하야테를 붙들고 종일 기도를 했다. 사악한 영혼. 악마 같은 영혼이라며 유우시에게 떨어져 나가라는 기도가 대부분이었다. 구원의 기도이자 저주의 기도. 어떠한 형태로 변모되어 있는 기도는 종국에는 방언이 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하야테는 부모님께 둘러싸여 앉아 외계어 같은 말들을 받아내곤 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하야테의 입장에선 접신들린 것 처럼 빠르게 말을 쏟아내는 부모님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며 두렵기도 해서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용을 쓴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父母来访独居公寓并不是经常发生的事,所以并不是说不欢迎父母来访。他们确实偶尔会突然造访,但问题是这些访问的时机总是奇怪地不凑巧。将不稳定的年轻子女放在外面生活自然会伴随相当大的风险。由于双重人格,得能勇志的信仰生活并不完整,父母多次亲眼目睹他变成隼的时刻,也直接面对过房间里散落的色情杂志和烟蒂所证明的隼那放荡淫乱的生活。每当这种时候,父母就会抓住隼整天祷告。大多数祷告都是说他是邪恶的灵魂、恶魔般的灵魂,让他从得能勇志身上离开。这既是救赎的祷告,也是诅咒的祷告。以各种形式变化的祷告最终有时会变成方言,每当这时,隼就会被父母围坐着,接受那些听起来像外星语的话语。对不信上帝的隼来说,父母像被附身一样快速说出话的样子有些震撼和可怕,他不止一两次拼命想要离开那个场合。
"믿음 생활은 잘 하고 있니?"
"信仰生活过得还好吗?"
입을 다물고 있으면 부모님 조차 알아보기 힘들다. 최대한 온순한 태도를 보이려고 애쓰는 하야테의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야테는 쇼파에 앉아 계시는 부모님의 등 뒤. 그러니까 쿠션에 가려진 물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했다. 눈에 띄지 않게 자연스럽게 수거해올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지만 마땅히 뾰족한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闭上嘴的话,连父母都很难认出来。尽量表现出温顺态度的疾风脸上明显露出焦急的神色。疾风思考着该如何处理父母坐着的沙发背后,也就是被靠垫遮挡的物体。他想着如何不引人注目地自然收回那个东西,但是找不到好办法,只能焦急地原地踱步。
"네.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是的。我也在努力上学。"
"그래. 네가 숨 쉬고 살아있는 건 다 하나님께서 해주신 거니까. 믿음 약해지지 말고. 알았지? 엄마는 널 믿는다."
"是啊。你能呼吸、能活着,这都是上帝赐予的。不要动摇信仰。明白吗?妈妈相信你。"
부모님은 좋으신 분이다. 자식에게 헌신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 봉사와 기부도 하실 정도로 심성이 고우신 분들이셨다. 다만, 하야테에게만큼은 예외인 모습이었다는 거지만. 특히나 이러한 상황을 무방비하게 맞닥뜨리면 더 했다.
父母都是好人。他们不仅对子女无私奉献,还热心社会公益和慈善事业,是心地善良的人。只是,对于疾风来说似乎是个例外。尤其是在面对这种毫无防备的情况时,更是如此。
"근데 이건 뭐니." "但这是什么啊。"
하야테는 이마를 짚었다. 결국 등 뒤에서 느껴지는 물건에 손을 뻗은 부모님은 흉측한 물건을 하야테의 발 앞으로 던졌다. 여성의 성기를 본떠 만든 자위기구도 아니고. 딜도라니. 씨발. 좆됐네. 하야테는 발등을 맞고 떨어지는 딜도를 보고 개탄했다.
疾风扶住额头。最终,父母伸手摸到了背后的物品,将那丑陋的东西扔到了疾风脚前。这甚至不是仿造女性生殖器的自慰器具。竟然是假阳具。该死。完蛋了。疾风看着掉在脚背上的假阳具,不禁哀叹。
"너 남자랑도 하니?" "你和男人也做吗?"
언성이 높아지는 건 순식간이다. 고개가 돌아가고 어깨가 거세게 짓눌러졌다. 억지로 무릎이 꿇려 앉게 된 하야테는 터진 입안을 신경 쓸 새도 없이 눈앞에 서 있는 부모님을 올려다봤다. 적대감이 가득한 상핍된 얼굴. 돌이킬 수 없는 아들의 죄를 마주한 부모님은 울고 계셨다. 회개해야 해. 부모님은 하야테를 에워싸고 저주의 기도를 퍼붓기 시작했다. 뱀의 혀, 어둠의 세력, 악마와 같이 사라져야 할 존재. 귀를 틀어 막아도 부정의 단어들이 속속이 박혀 들어왔다.
争吵声瞬间升高。头被扭转,肩膀被猛烈压制。被迫跪下的疾风顾不上嘴里的伤口,抬头看着眼前站着的父母。充满敌意的憔悴面容。面对儿子无法挽回的罪行,父母在哭泣。必须忏悔。父母围绕着疾风,开始倾泻诅咒般的祷告。蛇的舌头,黑暗的势力,如同恶魔般应该消失的存在。即使捂住耳朵,否定的词语也一个个钻进来。
눈을 떠보니 침대가 아닌 거실 바닥에 누워있었다. 딱딱하고 찬 바닥에서 하야테가 잠을 잔 모양인지 몸이 으슬으슬했고 누구한테 맞은 건지 입안이 따가웠다. 허리를 붙잡고 바닥에서 일어섰는데 평소 보지 못했던 딜도가 발에 치였다. 더 볼 것도 없어 굴러다니는 딜도를 들어 쓰레기통에 던지려고 하던 참에 식재료가 잔뜩 담긴 마트 봉투가 눈에 들어왔다. 아, 부모님이 왔다 갔나 보네. 그리고 하야테는 이거 때문에 맞았겠고. 대충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예상이 갔다.
睁开眼睛,发现自己躺在客厅的地板上,而不是床上。在坚硬冰冷的地板上睡觉,勇志似乎感到浑身发冷,嘴里还有种被人打过的刺痛感。扶着腰从地板上站起来时,脚碰到了一个平时没见过的假阳具。不想再看到更多,正准备捡起滚落的假阳具扔进垃圾桶时,注意到了装满食材的超市购物袋。啊,看来父母来过了。而且勇志大概是因为这个挨打的。大致能猜到事情是如何发展的了。
거울을 보니 입술도 터졌다. 그래도 손을 올리시는 법은 없으셨는데 이번만큼은 넘어가실 수 없던 모양이었다. 맞지. 아무래도 남자의 성기를 본떠 만든 거니까. 남자가 딜도가 필요할 일이 뭐가 있겠어. 그러자 순간 알 수 없는 죄책감이 일었다. 설명하기 어려운 두려움. 벼랑 끝에 내몰린 듯한 어그러짐. 진리를 어긴 공포감. 유우시는 꽤나 오랫동안 거울 앞에 서서 터진 입술을 매만지다 구급상자를 찾기 위해 수납장을 열었다. 손바닥이 차갑게 변해 저릿해있었고 한번 눈에 띈 것은 계속해서 띄기 시작했다.
照镜子时发现嘴唇也破了。虽然他从不会动手打人,但这次似乎无法置之不理。没错。毕竟那是仿照男性生殖器制成的。男人需要假阳具做什么呢。突然间,一种莫名的罪恶感涌上心头。难以言喻的恐惧。仿佛被逼到悬崖边缘的扭曲感。违背真理的恐惧感。得能勇志在镜子前站了很长时间,抚摸着破裂的嘴唇,然后打开储物柜寻找急救箱。手掌变得冰凉麻木,一旦注意到的东西就开始不断地映入眼帘。
"하야테! 안에 있어?" "勇志!你在里面吗?"
쾅쾅거리며 문을 두드리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눈에 거슬리는 하얀 약봉지를 다시금 깊숙한 곳에 넣어 두고 수납장을 닫았다. 마른침을 삼키며 현관문을 여니 땀방울이 맺힌 리쿠의 얼굴이 보였다. 정신없이 뛰어온 건지 리쿠에게선 찬 바람의 냄새가 났고 그 영향 때문이었을까. 오한이 올라오는듯 했다.
沉闷的敲门声响起。我再次将那刺眼的白色药袋深深地塞进柜子里,关上了储物柜。咽了口唾沫,打开门时,看到了前田陆满头大汗的脸。他似乎是匆忙跑来的,身上散发着冷风的气息,也许是因为这个原因,我感到一阵寒意袭来。
"하야테 너 맞았어?" "隼你没事吧?"
리쿠의 입에서 나올 이름을 기대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넌 내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을 불러. 진짜 웃기지. 턱 끝을 붙잡고 이리저리 살피며 집 안으로 들어오는 리쿠의 표정이 굳어있었다. 얼굴 근육이 경련 일어나듯 미세하게 움직이는게 보일정도였다. 피딱지가 들러붙어 있는 입술을 어루만지던 리쿠의 손가락이 이마로 향한다. 미열이 있는 거 같아. 기다려봐. 그때 여기 몸살약 있더라.
我期待着前田陆会说出的名字。然而,令人遗憾的是,你叫出的不是我的名字,而是别人的。真是可笑。前田陆抓着下巴,左右查看着,走进屋里时表情变得僵硬。甚至可以看到他的面部肌肉在微微抽搐。前田陆的手指从抚摸结了痂的嘴唇移到额头。好像有点发烧。等一下。我记得这里有感冒药。
"하야테 아니고 유우시요." "不是疾风,是勇志。"
"그래. 유우시. 근데 지금 하야테든 너든 둘 다 똑같은 몸이니까 그냥 내 말대로 하자."
"好吧,勇志。不过现在不管是隼还是你,都是同样的身体,所以就按我说的做吧。"
자신을 지나쳐 수납장으로 향하는 리쿠의 손을 붙잡았으나 리쿠가 손을 뿌리쳤다. 잡히지 않는 손. 온기를 놓친 손바닥을 내려 보다 주먹을 쥐었다 피기를 반복하고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이럴 수가 있어?... 갈 곳 잃은 손,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죄책감과 두려움이 끝도 없이 무한에 수렴한다. 이 순간만큼은 그 어느 것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다시 성큼성큼 다가가 리쿠의 앞길을 막아서고 손을 들어 리쿠의 양 볼을 다시 그려지었다. 턱 끝에 맺힌 땀방울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지금 흐르고 있는 이 땀은 내가 아닌 하야테를 위해서 흘린 거잖아. 이거 내 것이 아니잖아. 금방이라도 낙하할 것 같은 땀방울에 혀를 대니 리쿠가 놀라 유우시를 밀쳐냈다.
他试图抓住前田陆伸向储物柜的手,但前田陆甩开了。那只无法抓住的手。他低头看着失去温度的手掌,反复握拳又松开,缓慢地眨着眼。怎么会这样?...无处安放的手,不断膨胀的罪恶感和恐惧感无限趋近于无穷。此刻,他什么都感觉不到。他再次大步上前,挡住前田陆的去路,抬手再次捧住前田陆的双颊。下巴上的汗珠摇摇欲坠。现在流的这些汗,不是为我而流的,是为隼而流的。这不是属于我的。他伸出舌头舔掉那颗随时可能滴落的汗珠,前田陆吃惊地推开了得能勇志。
"묻지 말고 그냥 하라면서요." "别问,就照我说的做。"
"그건 키스고 이건 키스가 아니잖아. 땀 핥는 게 어떻게 키스야."
"那是亲吻,而这不是亲吻。舔汗怎么能算是亲吻呢。"
"혀 내밀고 핥아대면 키스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봐요?"
"伸出舌头舔来舔去就以为是在接吻吗?看来不是呢?"
짭쪼름한 맛이 돌았지만 더럽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虽然有点咸咸的味道,但完全没有觉得脏的感觉。
"이 시간에 어떻게 왔어요?" "这么晚了你怎么来了?"
"하야테가 전화했어." "疾风打来电话了。"
"아 이미 전화번호까지 공유한 사이구나. 엄청 맘에 들었었나 봐?"
"哦,原来你们已经交换电话号码了啊。看来你真的很喜欢他呢?"
"처음 만났을 때 했어." "第一次见面的时候就做了。"
"첫 만남에 둘이서 생각보다 많을 걸 했네요."
"第一次见面我们两个就做了很多意想不到的事呢。"
"왜 이렇게 삐딱해?" "怎么这么别扭啊?"
그러게. 내가 왜 이러지. 유우시는 머리를 쓸어 넘기는 리쿠를 눈에 담았다. 머리를 넘기니 리쿠의 얼굴이 드러나 땀으로 젖어 훨씬 뺀질뺀질했다. 조명등에 비춰 광이 나는 것처럼도 보였는데 그 모습을 눈에 담던 유우시가 혀 끝에 닿은 땀방울의 미각을 느끼기 위해 입맛을 다셨다.
是啊。我怎么会这样呢。得能勇志将前田陆拨弄头发的样子尽收眼底。头发拨开后,前田陆的脸庞显露出来,被汗水浸湿显得更加光滑。在灯光的照射下,他的脸似乎闪闪发光。得能勇志看着这一幕,不禁舔了舔嘴唇,仿佛想要品尝舌尖上那滴汗水的味道。
"우리도 많을 걸 하면 안 돼요?"
"我们也不能做太多吗?"
"다시 한번 말하지만..." "再说一遍..."
유우시의 말에 리쿠가 난처한 듯 고개를 떨구었다. 탈탈 털어대는 머리. 자신보다는 조금씩은 컸던 리쿠라서 그랬는지 리쿠의 정수리를 오랜만에 본 것 같았다. 윤기가 나는 검은 머리가 찰랑거리며 흩어지는 걸 보던 유우시가 조급함에 결국 쐐기를 박았다.
听到得能勇志的话,前田陆似乎很为难地低下了头。他使劲摇晃着脑袋。可能是因为前田陆比自己稍微高一些,得能勇志感觉好久没看到前田陆的头顶了。看着那闪亮的黑发随着摇晃散开,得能勇志终于忍不住急切地下了定论。
"하야테보다 더 많이. 하고 싶어요."
"比疾风更多。我想要。"
"그런 얼굴을 하고서 그런 말을 하면 나는 들어줄 수 밖에 없어."
"你露出那样的表情说出那样的话,我除了听从别无选择。"
다가가 뺨을 핥으니 리쿠가 유우시의 오금 사이로 손을 집어 넣었다. 허공에 다시금 뜬 두 다리. 유우시가 리쿠의 정수리의 코를 박았다. 심호흡을 해도 떨리는 가슴이 가라앉지 않았다. 쉬이. 진정해. 그래 이 목소리였어. 마이크를 통해서 고막을 울리던 그 목소리. 좋아. 리쿠. 유우시의 두 다리가 리쿠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앞섶을 리쿠의 가슴에 부벼댔다.
当他靠近舔舐脸颊时,前田陆将手伸进了得能勇志的膝窝。两条腿再次悬在空中。得能勇志把鼻子埋进了前田陆的头顶。即使深呼吸,颤抖的胸膛也无法平静下来。嘘。冷静。没错,就是这个声音。那个通过麦克风震撼耳膜的声音。很好。前田陆。得能勇志的双腿环绕着前田陆的腰,将前襟蹭在前田陆的胸口上。
"혹시 저거 써봤어?" "你试过那个吗?"
쓰레기통에 제대로 넣어둘걸 그랬다. 리쿠가 가리키는 것이 딜도인 것을 단박에 알아차린 유우시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早知道应该好好地扔进垃圾桶里。前田陆指着的东西是假阳具,得能勇志一眼就认出来了,他猛烈地摇了摇头。
"아니. 그거 하야테꺼에요." "不是。那是隼的。"
"그래. 넌 저거 쓰지마. 내가 있는데 뭘."
"好啦。你别用那个。有我在呢,还用什么。"
항문 성교는 당분간 그만하라던 의사의 말을 듣고 온 지가 불과 하루 전이었다. 넣으면 아직 따가울 텐데도 밑이 간지러워 리쿠를 끌어안았다. 그럼 만족하게 해줘요... 유우시를 벽에 밀어 붙인 리쿠가 유우시의 바지를 벗겨냈다. 한쪽 다리는 들어 올려졌고 가까스로 한쪽 다리의 발끝은 땅에 닿아있었다. 발이 온전히 땅에 닿지 않아 균형이 자꾸 무너질 때마다 리쿠가 밀어붙여 벽에 딱 달라붙은 자세가 되었는데 그 때문에 벽에 걸린 액자가 떨어졌다. 시끄러운 파열음과 함께 깨진 유리 조각. 유우시는 그것이 입교하여 정식 교인이 되었던 날 찍었던 기념사진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목사님과 전도사님의 가운데서 부모님과 같이 찍었던 사진이었다. 14세의 어린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얼어 붙은 표정. 어쩌면 저때부터였을지도 모르지. 유우시의 얼굴이 깨져버린 금으로 인해 보이질 않았다.
医生说暂时停止肛交才过了一天。虽然插入可能还会刺痛,但下面痒得厉害,前田陆还是抱住了得能勇志。"那就让我满足你吧..."前田陆把得能勇志推到墙上,脱下了他的裤子。一条腿被抬起,另一条腿的脚尖勉强触地。每当因为脚不能完全着地而失去平衡时,前田陆就会把他紧紧压在墙上,这导致墙上挂着的相框掉了下来。伴随着刺耳的破裂声,玻璃碎片散落一地。得能勇志知道那是他正式成为教会成员那天拍的纪念照。照片上是他和父母站在牧师和传教士中间。14 岁的他表情有些僵硬,与年龄不符。也许从那时就开始了吧。因为裂缝,得能勇志的脸在照片中已经看不清了。
"..아..윽.." "..啊..唔.."
"저거 깨졌는데." "那个破了。"
"흣... 아, 아파..." "嘶... 啊,好痛..."
"상관없어?" "没关系吗?"
모든 금기를 깨뜨린 현재, 유우시는 마침내 생각한다. 태어난 순간부터 동행했던 하나님을 배척하기로. 이미 천국 가는 건 글렀고. 어차피 지옥에 갈 거 둘 다 백 살까지 살다가 가는걸로. 최대한 늦게. 늙고 늙어 죽는걸로.
打破所有禁忌的现在,得能勇志终于决定了。要抛弃从出生起就一直陪伴的上帝。反正上天堂已经无望了。既然注定要下地狱,那就两个人一起活到一百岁再去。尽可能晚一点。活到老死为止。
"유우시 있니?" "得能勇志在吗?"
새벽까지 들러붙어 있다가 곯아떨어졌던 유우시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니 두 눈이 번쩍 뜨였다. 급하게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주워 입었다. 옷 입어요! 급하게 일어난 유우시가 방문 문을 잠근 건 가히 빛의 속도였다. 대충 눈에 보이는 옷들의 구멍에 팔다리, 머리를 집어 넣은 유우시는 비몽사몽 일어난 리쿠를 보며 입 모양으로 엄마라고 소리쳤다.
直到黎明时分还黏在一起,然后沉沉睡去的得能勇志听到熟悉的声音后,两眼猛然睁开。他急忙从床上起来,捡起衣服穿上。穿衣服啊!得能勇志急匆匆起床锁上房门的速度堪比光速。得能勇志随意地把手脚和头塞进眼前看到的衣服的洞里,看着迷迷糊糊醒来的前田陆,用口型喊道:"妈妈!"
"헥. 엄크?" "呃。怎么了?"
리쿠가 입에 손을 올리며 놀란 체를 하더니 유우시의 재촉에 따라 옷가지들을 주웠다. 빨리 입으라니까요!
前田陆把手放在嘴边装作惊讶的样子,然后在得能勇志的催促下捡起了衣服。快点穿上啊!
"유우시. 아직 자니?" "勇志,你还醒着吗?"
"아 아, 아뇨! 친구가 집에 와서요. 잠시만요."
"啊啊,不是的!朋友来我家了。稍等一下。"
친구? 유우시. 세상 어떤 친구가 친구랑 떡을 쳐. 리쿠가 소리없이 웃어댔다.
朋友?得能勇志。世上哪有朋友和朋友上床的。前田陆无声地笑了起来。
"선배. 절대 절대 티 내지 말고. 알죠? 그런 정신 머리는 있을 거라 믿어요."
"前辈,绝对绝对不要露出马脚。明白吗?我相信你应该有这种头脑。"
"티는 유우시 네가 다 내고 있는 거 같은데."
"看起来你一直在为勇志付钱。"
"네?" "什么?"
"너 옷이나 제대로 입어. 거꾸로 입었어. "
"你衣服穿反了。好好穿上。"
아. 택이 바깥으로 와있는 걸 그제야 눈치챘다. 얼굴이 빨개진 유우시가 급하게 상의를 탈의 하고 다시 머리와 팔을 밀어 넣었다. 안쪽으로 들어간 택을 보고 이제 됐다 싶었는데 내려다 본 티셔츠의 가슴 부근에는 Jesus loves me 라고 프린팅 처리가 되어 있었다. 작년 여름 방학 때 여름성경학교에서 맞춰 입었던 티셔츠였다. 푸핫. 유우시 하필 골라도 그런 걸 입으면 어떡해. 옷매무새를 가다듬던 리쿠가 침대에서 일어서서 유우시 앞에 섰다. 그리곤 유우시의 가슴 부근에 손을 올리고 티셔츠를 마구잡이로 구겨댔다. 보기 싫게 꾸깃꾸깃해진 티셔츠의 문구. 유우시는 그런 리쿠의 행동을 보며 입을 틀어막았다.
啊。他这才注意到泰基已经出来了。脸红的勇志急忙脱掉上衣,再次把头和胳膊伸进去。看到泰基进到里面,他觉得现在应该没问题了,但低头一看 T 恤胸前印着"Jesus loves me"。这是去年暑假时在暑期圣经学校穿的 T 恤。噗哈。勇志怎么偏偏选了这样的衣服穿。整理着衣服的陆从床上站起来,站在勇志面前。然后他把手放在勇志胸前,胡乱揉皱了 T 恤。T 恤上的文字变得皱巴巴的难看。勇志看着陆的这个举动,捂住了嘴。
"하나님은 너 사랑 안 해. 내가 널 사랑하지."
"上帝不爱你。是我爱你。"
정말로 미친 걸 거야. 리쿠는. 짧게 입술을 맞댄 리쿠는 닫혀 있는 방문을 열었다.
这一定是疯了。前田陆想着。短暂地亲吻了一下嘴唇后,前田陆打开了紧闭的房门。
뒤늦게 정신을 차린 유우시는 엄마를 마주한 리쿠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을 겨우 옮겨 리쿠를 따라나선 유우시는 리쿠의 등 뒤에서 엄마의 눈치를 살폈다. 어젯밤 하야테의 일로 엄마는 리쿠를 경계하는 듯해 보였는데 그 불쾌한 시선이 마치 자신에게 떨어지는 것만 같은 느낌에 몸이 잔뜩 움츠려졌지만 이상하게도 리쿠는 아니었다. 오히려 당당해보인달까. 깍듯하게 인사하는 리쿠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는데 불안감에 리쿠의 옷자락을 툭툭 끌어당겼다.
得能勇志后知后觉地清醒过来,只能盯着前田陆面对妈妈的背影。他勉强挪动着不愿离开的双脚跟随前田陆,站在他身后偷偷观察妈妈的反应。由于昨晚隼的事情,妈妈似乎对前田陆有所戒备,那种不快的目光仿佛落在自己身上,让他不由自主地缩起身子。但奇怪的是,前田陆却不这样。相反,他看起来很坦然。前田陆彬彬有礼地打招呼,脸上挂着灿烂的笑容,而得能勇志则因为不安轻轻拉扯着前田陆的衣角。
"왜 왔어, 엄마." "你怎么来了,妈妈。"
"맛있는 거 해주려고 어제 왔었는데 하야테가 있잖니. 그래서 못 해주고 그냥 갔거든. 오늘 해주려고 다시 왔지."
"我昨天来是想给你做点好吃的,但是隼在这里。所以我没能做就走了。今天我又来了,想给你做点吃的。"
왜 왔냐는 물음에 귓속말을 한 엄마는 현관문 앞에 놓여져 있는 마트 봉투를 들며 익숙하게 냉장고 문을 열었다. 좀 기다리렴.
对于为什么来的问题,妈妈在耳边低语后,拿起放在玄关门前的超市购物袋,熟练地打开冰箱门。稍等一下。
그리하여 한 테이블을 두고 불편한 식사가 시작됐다. 밥 먹는 게 뭐가 불편해?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불편하다는 표현이 더할 나위 없이 적절했다. 옆에는 엄마가 앞에는 리쿠가 앉았는데 엄마의 모든 관심이 리쿠에게로 향했다. 마치, 이 사람이 하야테랑 자는 사람이니? 라는 듯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듯한 거북하고 못마땅한 시선. 은근히 떠보는 듯한 엄마의 행동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신중해야만 했다.
于是,一场尴尬的晚餐在一张桌子上开始了。有人可能会问,吃饭有什么不舒服的?但"尴尬"这个词再恰当不过了。妈妈坐在我旁边,前田陆坐在我对面,而妈妈的所有注意力都集中在前田陆身上。那种不舒服和不满的眼神,仿佛在说"这就是和勇志睡觉的人吗?"面对妈妈隐隐试探的行为,我必须谨慎地考虑如何回答。
"저건 왜 깨져있어." "那个为什么碎了。"
"고정이 덜 되어 있었나 봐."
"看来固定得不够牢啊。"
손가락 끝이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액자가 보였다. 쌀알이 씹히는 것이 아닌 모래알을 씹는듯한 느낌. 입으로 들어가는 게 뭔지도 모르고 욱여넣었다. 아 체할 거 같아... 앞에 앉은 리쿠를 살피니 제법 웃는 낯을 잘 유지한다.
顺着手指指向的方向转头看去,看到了一幅画框。感觉像是在嚼沙子而不是米粒。不知道嘴里塞进去的是什么,就这样硬塞了进去。啊,感觉要吐了...看了看坐在对面的前田陆,他还能保持着相当不错的笑容。
"아주머니. 유우시는 에라비토리 때 뭐 잡았어요?"
"阿姨,得能勇志在抓阄的时候抽到了什么?"
"음... 성경책 잡았던 거 같은데?"
"嗯...好像拿过圣经吧?"
갑자기 에라비토리는 왜? 유우시가 리쿠의 물음에 의문을 표한 것도 잠시였다.
突然为什么是エラビトリ?勇志对陆的问题表示疑惑也只是一瞬间的事。
"아 그래요? 전 유우시가 마이크 잡은 줄 알았어요."
"啊是吗?我还以为是得能勇志拿着麦克风呢。"
"마이크?" "麦克风?"
"네. 유우시가 마이크를 유독 좋아하더라고요."
"是的。得能勇志特别喜欢麦克风呢。"
사레가 들려 캑캑 거렸다. 사람 괴롭히는 거에 악취미가 있어? 얼굴이 새빨개질 때까지 잔기침을 해대었다. 눈물이 찔끔 나왔다. 그러자 앞으로 쓱 내밀어진 물컵. 리쿠가 사용했던 컵이었다. 눈치를 살피던 유우시가 컵을 들고 혀를 내밀어 컵에 남겨진 자국 위에 입술을 대었다. 자국 위에 남은 자국. 그때부터였다. 자꾸만 식탁 밑으로 발 장난을 치는 탓에 몇번이고 젓가락을 놓칠뻔했다. 한 뼘도 안되는 간격으로 옆에는 엄마가 앉아있는데 밑에서는 종아리와 허벅지를 훑는 리쿠의 발등 때문에 아래가 저릿했다. 티 내지 말랬잖아요. 거의 눈으로 욕하다 싶이 노려보는데도 그만둘 생각이 없는 듯해 보였다. 음낭을 뭉근하게 누르며 지분하는 리쿠의 발가락이 다리 사이를 쿡쿡 찔러댔다.
他被呛到了,咳嗽不止。你是不是有虐待人的癖好?他一直咳嗽,直到脸涨得通红。眼泪都快出来了。这时,一杯水递到了面前。是前田陆用过的杯子。得能勇志注意到了,拿起杯子,伸出舌头舔了舔杯子上留下的痕迹。痕迹上又留下了新的痕迹。从那时开始,他就不停地在桌子下面玩脚,差点好几次把筷子掉在地上。虽然妈妈就坐在旁边不到一掌的距离,但前田陆的脚在下面抚摸着他的小腿和大腿,让他下面一阵酥麻。不是说了不要表现出来吗。他几乎用眼神骂人似的瞪着对方,但看起来对方并没有要停下的意思。前田陆的脚趾轻轻按压着他的阴囊,还不停地戳弄着他的两腿之间。
근데 이상하지. 충분히 리쿠의 발을 쳐내며 말릴 수 있는데 말리지 않는 것은. 유우시는 자신의 대범함에 놀랐다. 한번 행해진 일탈은 끊임이 없다. 하야테도 못 해봤을 일을 자신이 하는 것에 대한 희열과 쾌락이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입 밖으로 신음을 내고 싶었다. 식탁 위로 누워 버리고 싶은 충동. 이대로 들켜도 되지 않을까... 미친 건 리쿠가 아닌 자신이었음을 깨닫는다.
但是很奇怪。明明可以推开前田陆的脚并阻止他,却没有这么做。得能勇志对自己的大胆感到惊讶。一旦开始越轨行为就难以停止。他感到一阵兴奋和快感直冲头顶,因为自己正在做连疾风都没有尝试过的事情。他想要大声呻吟。他有种想躺在餐桌上的冲动。就这样被发现也没关系吧...他意识到疯狂的不是前田陆,而是自己。
하야테는 어딘가 삐뚤어져 있었다. 감겨있던 눈꺼풀이 들어 올려지자 마자 보이는 건 리쿠의 맨 가슴팍이었으니까. 조심스레 고개를 내려 이불 안을 들췄다. 두 개의 나신이 꼬여있는 자세를 보며 하야테가 비릿하게 웃었다. 자신이 있었을 때 마지막으로 보였던 건 이게 아니었다.
疾风有些不对劲。睁开眼睛的瞬间,映入眼帘的是前田陆赤裸的胸膛。他小心翼翼地低头掀开被子,看到两具纠缠在一起的裸体,不禁露出了一丝苦笑。他记得自己离开时的场景可不是这样的。
"리쿠." "前田陆。"
"응 왜." "嗯 怎么了。"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거지?"
"这到底是要干什么啊?"
이를 악물며 말하는 하야테의 눈꼬리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내가 아플 때 넌 유우시랑 재미 봤구나. 아프다고 나 좀 보살펴 달라고 울면서 널 찾았을 때 넌 내가 아닌 유우시를 위로했어. 정작 위로 받을 사람은 나인데. 유우시 걘 뭐가 아팠다는데? 과연 걔가 나보다 아팠을까?
咬紧牙关说话的疾风眼角挂着泪水。我生病的时候,你和勇志玩得很开心吧。当我哭着找你,请求你照顾我时,你却在安慰勇志而不是我。真正需要安慰的人是我啊。勇志那家伙到底哪里不舒服了?他真的比我更难受吗?
"개새끼야, 넌 인간도 아냐." "混蛋,你连人都算不上。"
하야테가 리쿠의 복부를 걷어찼다. 갑작스러운 발길질에 리쿠가 몸을 웅크렸다. 곧이어 날아오는 두 번째 발길질. 리쿠의 머리통이 거칠게 돌아갔다. 씨발. 씨발. 씨발. 리쿠의 머리가 돌아갈 때마다 하야테의 비속어가 점차 떨려갔다. 진짜 다 필요 없어. 유우시 너도 필요 없고 리쿠 니 새끼도 필요 없어.
疾风狠狠踢向前田陆的腹部。突如其来的一脚让前田陆蜷缩起身体。紧接着第二脚飞来。前田陆的脑袋猛地转向一边。妈的。妈的。妈的。每当前田陆的头转动时,疾风的脏话就越发颤抖。真的什么都不需要了。得能勇志你也不需要,前田陆你这混蛋也不需要。
"너 날 좋아하긴 해?" "你喜欢我吗?"
울화가 치밀었다. 피떡이 된 리쿠가 힘겹게 몸을 돌려 천장을 바라보며 누웠다. 화끈하네, 하야테. 코피가 주룩 흘러내리는 와중에도 웃음을 흘리는 리쿠야말로 반쯤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였다.
怒火中烧。浑身是血的前田陆艰难地翻过身来,仰面朝天躺着。"真够火辣的,隼。"尽管鼻血直流,前田陆还是笑了出来,看起来像是半疯了似的。
"대답해." "回答我。"
"..."
"대답 안 할 거야?" "不打算回答吗?"
"좋아했지." "我喜欢过。"
완벽한 과거형임을 알아차린 하야테가 울분에 받쳐 소리 질러 댔다.
发现这是完美的过去式后,疾风愤怒地大声喊叫起来。
"죽여버리고 싶어." "想杀了他。"
"얼마든지 해." "尽管来吧。"
발이 높게 올라가고 다시 한번 돌아가는 리쿠의 고개. 재빨리 리쿠의 몸 위로 올라탔다. 있는 대로 리쿠의 온몸에 주먹을 꽂으며 상처를 내기 시작한다. 퍽퍽 거리는 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제법 세게 꽂힌 주먹에 단말마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정신을 잃은 리쿠가 보던 하야테가 결국 부들거리며 허공에 들려져 있는 주먹을 떨어뜨리듯 내려놓았다. 조심스레 리쿠의 코 밑으로 떨리는 손가락을 가져다 댄 하야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리쿠의 가슴팍 위로 쓰러졌다.
前田陆的脚高高抬起,头再次转动。迅速爬上前田陆的身体。开始用尽全力用拳头击打前田陆的全身,造成伤害。砰砰的声音回荡在房间里。拳头相当用力地打在身上,传来了临终的呻吟声。看着失去意识的前田陆,隼最终颤抖着放下了悬在空中的拳头。隼小心翼翼地将颤抖的手指放在前田陆的鼻子下,松了一口气,然后倒在前田陆的胸口上。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 위로 눈물이 고여갔다.
泪水在上下起伏的胸口上积聚。
왜 하야테에게자꾸시선이가고신경이쓰이는지… 하야테에게는부모가아닐수있지만무튼자기를볼때마다쏟아말하는기도며자신이인정되지않는다는게얼마나상처일지그래서더막나가는구석이있다고생각해요…그래서하야테가리쿠를더뺏기고싶지않은마음이너무공감가고리쿠가슴에눈물쏟은게너무마음이아파요…
为什么总是不自觉地关注着疾风,对他如此在意呢...虽然对疾风来说他们可能不是父母,但每次看到自己时都倾诉的祷告,以及感觉自己得不到认可这种伤痛,我觉得这可能是他变得更加叛逆的原因...所以我非常理解疾风不想失去前田陆的心情,看到前田陆在他怀里哭泣时,我的心也跟着痛了起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