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에는 햄버거지. 기어이 레이트 체크아웃을 하고 오후 세 시가 넘어 기어나온 두 사람은 근처 맥도날드를 찾았다. 맥도날드라 함은, 둘에게도 꽤 의미가 깊은 곳이다.
宿醉的解药就是汉堡包。两人坚持办理了延迟退房,直到下午三点多才爬起来,随后找到了附近的麦当劳。说到麦当劳,对他们俩来说也是个颇有意义的地方。
하나같이 땡땡 부은 얼굴을 하고 맥도날드에 마주보고 앉았다. 사람이 가장 활기차게 활동할, 해가 중천에 걸려 있는 빠릿빠릿한 시간에 쌍으로 숙취와 피로에 푹 절은 모습이다. 신정환은 꾸벅꾸벅 졸다가 눈을 비볐고, 김도훈은 지끈거리는 허리께를 수시로 통통 두드렸다.
他们一个个都顶着浮肿的脸坐在麦当劳里面对面。在人们最应该精力充沛、阳光正烈的时候,他们却双双沉浸在宿醉和疲劳中。申正焕一个劲地打瞌睡,不时揉揉眼睛,金道勋则时不时地轻拍着隐隐作痛的腰部。
2273번 고객님~ 하면 꾸벅꾸벅 졸던 신정환이 느적거리며 일어났다. 따라 일어나려는 김도훈에게 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냥 앉아 있으라고 그랬다. 눈도 제대로 못 뜬 주제에 처덕처덕 걸어가서 햄버거를 받아왔다.
2273 号顾客~听到这声音,原本打瞌睡的申正焕慢吞吞地站了起来。金道勋也想跟着站起来,但申正焕用沙哑的声音让他继续坐着。尽管眼睛都还没完全睁开,申正焕还是蹒跚地走过去,拿回了汉堡。
그리곤 당연하다는 듯이 김도훈 몫의 베토디를 가져가서 껍질을 까는 거다. 버거를 둘러싼 종이 커버를 빼고는 껍질을 도로 감쌌다. 딱 쥐기 좋게. 김도훈 손에 그것을 들려주는 데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김도훈은 그냥... 얼빵하게 그 행동들을 다 지켜보고, 얼떨결에 그걸 받아들고, 제 손에 쥐여진 예쁜 베토디를 내려다본다. 신정환은 아무렇지 않게 제 햄버거를 까먹었다. 한 입에 반이 사라진다. 돼지. 몸에 배인 습관인지라 특별히 다정하다고 생각하지도 못하는 듯 생색 제로의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모습이었다.
然后他理所当然地拿走了金道勋那份贝多芝,开始剥皮。他先把包裹汉堡的纸套取下,然后又把皮重新包好。刚好方便拿着。他把汉堡递到金道勋手里的动作如行云流水般自然。金道勋就这样...呆呆地看着他做完这一切,稀里糊涂地接过汉堡,低头看着自己手中精致的贝多芝。申正焕则若无其事地吃起了自己的汉堡。一口就吃掉了一半。真是个小猪啊。这似乎是他根深蒂固的习惯,看起来并不觉得这有什么特别体贴的,一点也不邀功,就是一副再平常不过的样子。
언젠가 이것은 배연아를 위한 행동이었고, 김도훈은 겉절이였는데. 이제 오로지 나만을 위해 하는구나. 사람 일 정말 모르는 거네. 신기하다. 기분 좋아. 이런 걸로 짜릿해해도 되나.
曾经这是为了裴妍雅而做的事,金道勋只是个局外人。现在却完全是为了我自己。人生真是难以预料啊。真神奇。感觉很好。为这种事情感到兴奋是不是不太好呢。
김도훈이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신정환이 볼 가득 햄버거를 우물거린다. 신정환이 맹한 눈으로 김도훈을 본다. 우물... 우물.
金道勋轻声笑了出来。申正焕嘴里塞满了汉堡,正在咀嚼。申正焕用呆滞的眼神看着金道勋。咀嚼...咀嚼。
"왜 웃어...?" "为什么笑...?"
"아무것도 아냐." "没什么。"
앞니 끝으로 햄버거 존나 쪼끄맣게 베어물면서 김도훈이 계속 키득거렸다. 아 행복해.
金道勋用门牙轻轻咬下一小口汉堡,一边不停地咯咯笑着。啊,真幸福。
헤질녘 게딱지 黄昏的蟹壳
-12-
"나... 같은 사람도 와도 되는 거야?"
"像我这样的人也可以来吗?"
"형 같은 사람이 뭔데." "像哥哥一样的人算什么啊。"
"그... 어..." "那个... 呃..."
"말을 해." "说话。"
"그... 그러니까... 난 게이도 아닌데 게이 클럽,"
"那... 那个... 我又不是同性恋却去了同性恋俱乐部,"
"형이 게이가 아니야?" "哥哥不是同性恋吗?"
"어?" "咦?"
"형이 게이가 아니야?" "哥哥不是同性恋吗?"
"어...니?" "呃...你?"
"게이가 아닌데 나를 만나? 형 씨발 내가 여자야?"
"不是同性恋却要见我?哥,我他妈是女人吗?"
"그게 아니고," "不是那样的,"
"그럼 형 어제 나랑 한 건 뭐야. 엊그제 한 건 뭐냐고. 형은 씨발 뻑 하면 나를 먹버하려 하고."
"那么哥昨天对我做的是什么?前天做的又是什么?你他妈的一有机会就想上我。"
"아 또 내가 언제 그랬어어..."
"啊,我什么时候又那样了啊..."
존나 촌스러운 사이키 조명 아래에서 투닥거린다. 내일이면 백 퍼센트 이명 각인 하이퍼 사운드 덕에 귀 멍멍한 틈으로 잘 들리지도 않아 고래고래 소리치면서 투닥거린다. 사랑 싸움이다. 둘 다 남자인데도 이토록 당당히 사랑 싸움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이곳이 게이 클럽이기 때문이다.
在俗气的迷幻灯光下争吵不休。明天耳朵肯定会因为超高分贝的音乐而嗡嗡作响,现在也听不太清楚,只能大声吼叫着争吵。这是一场爱情争执。尽管两人都是男性,却能如此理直气壮地进行爱情争吵,原因是这里是一家同志酒吧。
신정환은 제가 먼저 가보고 싶다 해놓고선 막상 오니 쫄기라도 했는지 딴 소리다. 소심한 건지 비열한 건지 알 길은 없으나 갈구면 갈구는 대로 쪼그라드는 반응이 귀여우니 김도훈은 마냥 기분이 좋았다. 매번 솔로 신분으로 하룻밤 보낼 존귀바텀이나 사냥하러(ㅋㅋ) 오던 곳에 떡하니 애인 달고 오니 색다른 기분이었다.
申正焕明明说想先去看看,结果真来了又像是害怕了似的改口了。不知道是胆小还是卑鄙,但每次被逼迫就缩成一团的反应很可爱,金道勋心情非常愉悦。以前每次都是以单身身份来这里寻找能共度良宵的尊贵 bottom(呵呵),这次带着恋人来感觉很不一样。
안 그래도 시끄러워서 안 들리는데 김도훈이 지랄할 때마다 목소리는 더더욱 작아진다. 개미 신정환. 그럼 김도훈은 또 뭐? 안 들려 좀 크게 말해! 야 신정환 크 게 말 하 라 고! 하면서 목청 좋게 소리를 쳤다. 그럼 신정환은 씨이... 입술을 꾹 깨물고 김도훈의 볼을 꼬집었다. 별로 아프게 꼬집은 것도 아닌데 김도훈은 아야야야야야 하면서 온갖 엄살을 다 피웠다. 그러면서 얼굴은 헤벌레 웃는 낯이었다.
本来就很吵听不清楚,每当金道勋发神经的时候,声音就变得更小了。蚂蚁申正焕。那金道勋又是什么?听不见,说大声点!喂,申正焕,叫你说大声点!他扯着嗓子大喊道。于是申正焕咬紧嘴唇,掐了一下金道勋的脸颊。其实并没有掐得很疼,但金道勋还是哎呀呀呀呀地装模作样。同时脸上却挂着傻笑。
그런데...... 但是......
솔직히... 김도훈이 이 바닥에서 이름을 좀 날렸는가? 입구에서 들어올 때부터 김도훈 알아보고 힐끗거리는 게이새끼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것도 처음부터 옆구리에 남자 하나 끼고 들어오니 알게 모르게 흘기는 시선들이 십수 개였다. 하나같이 눈동자에 호기심을 담고 있었다.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들이 좀 재밌었다. 많이들 궁금해해라. 그럼 보란 듯이 김도훈은 신정환의 허리를 끌어당겨 몸을 붙였다.
老实说...金道勋在这个圈子里是不是有点名气了?从进门开始就有不少基佬认出金道勋,偷偷瞄着他。更别提一开始就搂着一个男人进来,暗地里投来的目光至少有十几道。每个人的眼神里都充满好奇。那些快要被好奇心杀死的表情挺有意思的。你们就继续好奇吧。金道勋于是故意把申正焕的腰搂得更紧,贴在一起。
게이 클럽은커녕 그냥 시끌시끌한 곳과는 궁합이 안 맞을 것 같은 신정환은 아까부터 조금 피곤한 표정이었는데. 김도훈의 몸이 닿자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김도훈의 목에 팔을 감는다. 술기운과 시끄러운 음악 때문에 딱 헤롱헤롱 좋은 기분이었다. 뺨을 만지면 김도훈이 고개를 기울여 커다란 손바닥에 얼굴을 부비적거렸다. 귀여웠다. 아. 중증.
申正焕看起来从一开始就有点疲惫的表情,似乎不太适应这种喧闹的地方,更别说同性恋俱乐部了。当金道勋的身体靠近时,他的脸色变得轻松了许多,伸手搂住了金道勋的脖子。酒精和嘈杂的音乐让他感觉恰到好处的飘飘然。当他抚摸金道勋的脸颊时,金道勋歪着头,用大手掌蹭了蹭他的脸。真可爱啊。哎,病得不轻。
"김도훈." "金道勋。"
존나 시끄럽고 사람 미어터지는 와중에도 세상에 단 둘인 것 마냥 좋은 시간 보내고 있던 신정환과 김도훈 사이를 가르는 낯선 목소리. 동시에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딱 김도훈보다 한 뼘 정도 키가 작고, 마르고 왜소하고, 귀엽게 생긴 얼굴. 다소 가냘픈 목소리. 앙큼한 말투.
即使在喧闹嘈杂、人山人海的环境中,申正焕和金道勋仿佛置身于只有两人的世界里,正享受着美好时光。突然,一个陌生的声音打断了他们。两人同时转头看向声音的来源。那是一个比金道勋矮了一个手掌左右的人,身材瘦小,长着一张可爱的脸。声音有些纤细,说话的语气带着几分狡黠。
대관절 김도훈은 무슨 배짱으로 자신의 주 출몰지였던 곳에 애인 된 신정환을 데려왔단 말인가. 개걸레 시절 한 번 잔 수많은 남자 중 한 명이라도 마주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단 말인가? 김도훈 지능 상태 고발합니다. 김도훈의 낯빛이 허옇게 질린다. 어 씨발 좆됐다. 유난히도 성격이 좆같았던 애였는데. 신정환보다도 한 뼘이나 작은 키를 하고서 멍하게 눈 꿈뻑거리고 있는 신정환을 위아래로 훑는다. 좃나 싸가지 없는 눈까리로.
金道勋到底是凭什么胆量把自己的主要出没地点变成了和恋人申正焕约会的地方?难道他完全没想过可能会遇到曾经乱搞时上过床的无数男人中的一个吗?我要举报金道勋的智商状态。金道勋的脸色瞬间变得苍白。妈的,完蛋了。这家伙的性格特别糟糕。他用极其无礼的眼神上下打量着比申正焕矮了一大截,正在茫然地眨着眼睛的申正焕。
코웃음 흥 치면서 김도훈한테 그런다.
轻蔑地哼了一声,对金道勋说道。
"취향 많이 바뀌었다?" "口味变了很多吗?"
"..."
"그쪽 김도훈이랑 사귀어요?" "你在和金道勋交往吗?"
"네?" "什么?"
"도훈이 잘하죠?" "道勋做得很好吧?"
김도훈이 야마 돈 표정을 짓는다. 아무리 업보라지만은 누가 봐도 현 애인으로 보이는 사람 앞에서 저딴 발언은 예의를 밥말아처먹은 것이 맞다. 그러나 유난히도 성격이 좆같았던 남자는 팔짱을 끼고 짝다리를 짚고 한쪽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으며... 아주 기갈진 자태를 자랑하며 지옥의 아가리를 멈출 생각을 않는다.
金道勋露出一副"你他妈在说什么"的表情。即便是因果报应,但在看起来像是现任恋人的人面前说这种话,确实是把礼貌吃得一干二净了。然而,这个性格特别糟糕的男人却双臂交叉,单腿站立,嘴角上扬露出笑容...以一副饥渴难耐的姿态,丝毫没有停止地狱之口的意思。
"도훈이가 좀 크기도 하고." "道勋个子也挺高的。"
"그만해라." "别这样了。"
"도훈이 거 맛본 애들이 영 못 잊더라고~"
"尝过道勋的人都忘不了他呢~"
야. 결국 눈 돈 김도훈이 불쑥 다가가려 했는데.
喂。最终,金道勋忍不住想突然靠近,但是。
그 말들을 가만히 듣고만 있던 신정환은 내내 얼굴에 물음표가 가득이다가,
一直静静地听着这些话的申正焕,脸上始终挂满了疑问
서서히 缓缓地
어? 咦?
음? 嗯?
아... 啊...
아. 啊。
아! 啊!
아아~ 啊啊~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啊 哈哈哈哈哈哈哈哈哈哈
키득거리면서 웃었다. 김도훈이 빡쳐서 몸을 꿈틀거리는 걸 신정환은 그저 차분히 김도훈의 목에 감고 있던 팔에 힘을 주어 끌어당긴다. 진정시키듯.
咯咯地笑了起来。金道勋气得直扭动身子,申正焕只是平静地收紧了环绕在金道勋脖子上的手臂,把他拉近。像是在安抚他。
"그럼요. 저는 그거 오늘도 쓸 건데."
"当然了。我今天也会写那个的。"
신정환이 고개를 기울여 김도훈의 목덜미 부근에 제 이마를 기댄다.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남자를 흘긴다. 여우처럼 찢어지는 눈. 다소 새침한 눈빛. 조금의 동요도 없는 나긋한 목소리.
申正焕歪着头,把自己的额头靠在金道勋的后颈附近。他眯起眼睛斜视着男人。狐狸般细长的眼睛。略带冷淡的眼神。平静无波的柔和声音。
"저 되게 부러우시겠다." "我一定让你非常羡慕吧。"
"..."
"그거 이제 제 거라서. 그쵸."
"那个现在是我的了。对吧。"
남자가 씩씩댄다. 男人气喘吁吁地说话。
"안 가세요?" "不走吗?"
그러면서 김도훈의 목에다가 짧게 입을 맞췄다. 보란 듯이였다.
说着,金道勋在金道勋的脖子上轻轻一吻。这是在炫耀。
팩 돌아서 가버리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던 김도훈이 신정환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김도훈의 목에 얼굴을 파묻다시피 하고 있던 신정환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사색이 된 김도훈과 잠시 서늘하게 눈을 맞추더니 목을 득득 꺾는다. 김도훈은... 피가 차게 식고 목 뒤로 땀이 줄줄 흐르는 것만 같았다.
金道勋看着那个转身离去的男人的背影,然后将视线转向申正焕。把脸埋在金道勋脖子里的申正焕慢慢抬起头。他与脸色苍白的金道勋短暂地对视了一下,然后咔咔地扭动脖子。金道勋感觉血液变得冰冷,后颈冒出冷汗。
"형 그게 아니라..." "哥,不是那样的..."
변명하는 입안으로 엄지가 훅 밀려들었다. 엑. 발음이 저지되고 어거지로 말문이 막힌 김도훈이 당황한 낯빛이다. 신정환이 존나 싸늘한 눈으로 김도훈을 바라본다. 아... 진짜 좆됐구나. 이렇게 빡친 신정환은 처음 보는데. 저런 표정을 짓는 신정환은 처음 본다고... 김도훈은 그냥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신정환은 그런 김도훈의 혀를 한참 누르며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다가, 엄지를 입꼬리에 걸어 잡아당겼다. 아으에... 아야야...
金道勋正要辩解,拇指突然伸进了他的嘴里。呃。他的发音被阻止,话语被强行堵住,金道勋露出了惊慌的表情。申正焕用冰冷的眼神注视着金道勋。啊...真的完蛋了。从未见过如此生气的申正焕。从未见过申正焕露出这样的表情...金道勋只好紧紧闭上了眼睛。申正焕一直按压着金道勋的舌头,静静地注视着他,然后用拇指勾住他的嘴角往外拉。啊呜...好痛啊...
"김도훈." "金道勋。"
"으웅..." "嗯..."
"집에 갈까?" "要回家吗?"
네...... 嗯......
클럽에 가기 전에 술을 얼마나 마셨더라. 꽤 마셨던 것 같다. 약간 취해서 들뜬 신정환이 가자고 했었고-아마 맨정신이었다면 절대 먼저 가자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도훈 역시 데려가지 않았을 것이고- 클럽에 들어가서도 각자 병맥주 하나씩을 들고 거덜냈으니 취했을 법도 하다.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대화는 없었고 신정환은 이따금 술을 깨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단단히 화가 난 줄 알았는데 그래도 기사님의 시야 밖에서 손은 꼭 잡고 있더라.
去俱乐部之前喝了多少酒呢。好像喝了不少。有点醉意、兴奋的申正焕说要去——如果是清醒的话,他绝对不会主动说要去的,金道勋也不会带他去——进了俱乐部后,每人又喝了一瓶啤酒,所以醉得也是情有可原。坐出租车回去的路上一直没有交谈,申正焕时不时地摇摇头,似乎想要清醒一下。虽然以为他生气了,但在司机看不到的地方,他还是紧紧握着手。
화났겠지... 나여도 그럴 것 같아. 사실 신정환은 나의 과거 같은 거 모르잖아. 그걸 내 입으로도 아니고 뭔 미친 무례한 씹새끼로부터 간접적으로 듣게 된 거잖아.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얌전히 살걸. 깨끗하게 살걸. 재미와 욕망에만 충실하느라 몸 막 굴린 과거를 최초로 후회하는 순간이다. 다 업보인 걸 알면서도 괜히 억울했다. 왜냐하면...
他肯定生气了...换做是我也会这样。事实上申正焕并不知道我的过去。他不是从我口中听到的,而是从一个疯狂无礼的混蛋那里间接听到的。啊,早知道会这样,我就该老实点生活的。干干净净地生活。这是我第一次后悔过去只顾着追求快感和欲望而放纵自己的生活。虽然知道这都是报应,但还是觉得莫名委屈。因为...
난 진짜 형밖에 없는데 이제...
我真的只有哥哥了,现在...
"형..." "哥哥..."
"응." "嗯。"
"혀엉..." "亨..."
신정환의 자취방이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신정환의 손을 더 세게 꽉 붙들면서 불렀다. 남은 손까지 가져와 두 손으로 신정환을 잡는다. 칭얼거리는 목소리였다.
这是申正焕的单身公寓。一下出租车就更紧地抓住申正焕的手,呼唤着他。另一只手也伸过来,用双手抓住申正焕。声音带着撒娇的语气。
"잘못했어..." "我做错了..."
"뭐가?" "什么?"
"그런 말 듣게 해서... 내가, 옛날에 막, 좀, 그랬던 것 같아서..."
"让你听到这种话... 我觉得我以前可能有点,嗯,不太好..."
툭 하면 신정환에게 개지랄 발사하던 김도훈은 어디가고 귀 축 처지고 꼬리 둥글게 말고 있는 꼬질꼬질 똥개만 한 마리다. 당장이라도 울기 직전의 표정이었다. 목이 메여서 목소리가 툭툭 끊겼다.
动不动就对申正焕发射狗屁的金道勋去哪了,现在只剩下一只耳朵耷拉着、尾巴卷成一团的脏兮兮的土狗。他的表情看起来随时都要哭出来。喉咙哽咽,声音断断续续的。
헤어지자고 하면 어떡하지. 如果他说要分手怎么办。
나한테 실망해서, 헤어지자고 하면... 如果你对我失望了,说要分手的话...
어떻게 이룬 사랑인데. 형이랑 잘되기까지 얼마나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내가. 지나간 과거가 족쇄가 되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난 진짜 죽어버릴지도 몰라... 모든 게 후회된다. 그렇게 살아온 것도, 오늘 신정환을 그곳에 데려간 것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도 전부 다. 신정환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지레 겁 집어먹고 고개를 푹 숙인 채 파들파들 떨었다.
这份来之不易的爱情啊。为了和哥哥在一起,我经历了多少内心的煎熬。如果过去的阴影成为枷锁,导致一切出错的话,我真的可能会死掉...我后悔所有的一切。过去的生活方式,今天带申正焕去那个地方,没能妥善处理的一切。申正焕什么也没说,但我却吓得低下头,浑身颤抖。
"형이, 뭐라고 해도 다, 들을게, 그러니까..."
"哥,不管你说什么,我都会听的,所以..."
"..."
"헤, 헤어지자고만... 헤어지자고만 하지 마..."
"别、别只说分手... 别只说分手..."
"도훈아." "道勋啊。"
"나... 나 때릴래?" "我...你想打我吗?"
낮게 한숨을 쉰 신정환이 몸을 돌려 김도훈을 똑바로 마주한다. 신정환의 손을 붙든 김도훈의 두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그새 찬바람을 맞고 빨갛게 터 있었다. 차마 신정환과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바람에 신정환은 김도훈의 정수리만 바라봐야 했다.
申正焕轻轻叹了口气,转身正面对着金道勋。金道勋紧握着申正焕的手,双手微微颤抖。他的手已经被冷风吹得通红。金道勋不敢与申正焕对视,仍然低着头,所以申正焕只能看到金道勋的头顶。
"나 때리고... 안 헤어지면 안 되나,"
"打我吧...不分手不行吗,"
김도훈이 신정환의 품에 안긴다. 제 손을 붙든 김도훈을 그대로 끌어당겨 안았다. 두 팔 가득 허리를 끌어안았다가 제 어깨쯤에 얼굴을 댄 김도훈의 뒤통수를 느리게 쓰다듬어줬다. 김도훈이 빠르게 눈을 깜빡거렸다. 불현듯 눈물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볼 안쪽 살을 씹으며 부단히 참아냈다. 눈두덩이가 욱신욱신 뜨거웠다.
金道勋投入申正焕的怀抱。申正焕紧紧抓住金道勋的手,将他拉近怀中。他用双臂紧紧环抱着金道勋的腰,然后轻轻抚摸着靠在自己肩膀上的金道勋的后脑勺。金道勋快速地眨着眼睛。突然间,他感觉眼泪随时都可能涌出来,于是咬着脸颊内侧的肉,拼命忍住。眼睑火辣辣地疼。
"형 화 안 났어." "哥哥没生气。"
"..."
"우리가 왜 헤어져 도훈아." "我们为什么要分手啊,道勋。"
진정 좀 해. 착하지... 그러면서 등을 도담이는 손길. 커다란 손.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신정환의 체취. 이것들이 전부 다 이제 꽤 익숙해졌다는 점까지 눈물날 것 같았다. 김도훈은 느리게 팔을 들어 신정환의 등을 끌어안았다.
冷静一下。乖乖的...一边说着,一边轻抚着背的手。那只大手。近距离感受到的申正焕的体味。这些都已经变得如此熟悉,让人想哭。金道勋慢慢抬起手臂,搂住了申正焕的背。
"나는 형 화난 줄 알고..."
"我以为哥生气了..."
"화 안 났어... 형이 왜 화내."
"我没生气... 哥哥怎么会生气呢。"
"아무렇지 않아?" "没事吧?"
"어음..." "嗯..."
다 지나간 일이고... 너도 나 연아 만나는 거 옆에서 다 보면서 못 볼 꼴 많이 보여 줬는데 나라고 화낼 거 있나... 지금이 중요하지. 으응. 그치.
都是过去的事了...你也在旁边看着我和妍儿见面的时候,让你看到了很多不堪入目的场面,我又有什么资格生气呢...现在才是最重要的。嗯。是啊。
"근데 하나도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고."
"但也不是完全没有影响。"
"어엉..." "嗯..."
"질투는 좀, 많이 나거든." "我是有点,非常嫉妒的。"
질투랜다. 김도훈은 금방이라도 그렁그렁 흘러내릴 것만 같았던 눈물이 쏙 들어갔다. 파하! 소리내어 웃었다. 추위에 허연 입김에 웃음과 함께 허공으로 번진다.
金道勋嫉妒了。他眼中刚才还要夺眶而出的泪水一下子收了回去。哈哈!他大声笑了出来。寒冷中,他的笑声和白色的哈气一起飘散在空中。
"질투할 게 뭐가 있어. 형은... 형은 내..."
"有什么好嫉妒的。哥哥...哥哥是我的..."
속닥속닥. 窃窃私语。
"...를 가져갔는데." "...带走了。"
"아 김도훈 제발 말 좀."
"啊,金道勋,拜托你说句话吧。"
말 좀 예쁘게 해애. 아 왜 맞잖아아~ 언제 잔뜩 쫄아들었냐는 듯 다시 똥꼬발랄한 강아지가 되어 까불댄다. 으하하 웃던 김도훈이 새삼스럽게 귀를 붉히는 신정환의 뺨을 붙들었다. 끌어당겨 짧게 입맞춘다. 늦은 새벽.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다.
说话好听点嘛。啊,我说的没错啊~好像刚才的紧张都不见了似的,又变回那个活蹦乱跳的小狗狗了。金道勋哈哈大笑着,突然捧住了申正焕泛红的脸颊。他把申正焕拉近,轻轻地吻了一下。深夜时分,幸好路上没有行人。
"형 좋아해." "哥哥,我喜欢你。"
많이 좋아해. 非常喜欢。
"나는 이제 형밖에 없어." "我现在只有哥哥了。"
"..."
"살면서 형만큼 누굴 좋아해 본 적도 없어."
"我这辈子从没有像喜欢哥哥你那样喜欢过别人。"
신정환. 申正焕
진짜 많이 좋아한다아. 真的非常喜欢你啊。
다시 신정환을 끌어안아 제 품에 퍽 가두고선 그런다. 걸걸한 목소리로. 꽤 터프한 남자의 목소리로. 신정환은 그게 웃겼다. 하지만 가슴이 동동 뛰는 건 별개였다. 별스러울 것 없는 애정 표현이었는데도. 꼭 처음 사랑해 보는 것처럼. 꽤 깊은 연애를 한 게 고작 얼마 전인데도 그것보다 더 깊고 진할 것이라는 걸 확신이라도 하는 것처럼. 눈앞의 남자아이가 그저 좋아서.
他再次将申正焕拉入怀中,紧紧地抱住。用沙哑的声音,相当硬朗的男人声音说道。申正焕觉得这很有趣。但心脏的砰砰跳动是另一回事。即使这只是再普通不过的爱意表达。就像是第一次恋爱一样。明明不久前才经历过相当深刻的恋爱,却仿佛确信这次会比那次更深更浓烈。只是因为眼前的男孩让他喜欢得不得了。
"나도 좋아해. 도훈아." "我也喜欢你。道勋啊。"
걔가 해 주는 것만큼의 보답을 하겠다고.
我会报答他给予我的一切。
앞으로 곁에서 계속. 今后继续在身边。
쭉. 一直。
입김이 폴폴 날 정도로 추운 날씨였는데도 하나도 춥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 닿은 손끝과 품이 너무 따뜻해서, 오바 좀 보태서 이대로 시간이 멈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확인했고, 좋은 냄새가 났고, 기분이 좋으며, 어떤 것보다도 따스하니까.
尽管天气寒冷到呼出的气都能看见,但我一点也不觉得冷。相反,彼此相触的指尖和怀抱如此温暖,夸张点说,即使时间就此停止也无所谓。因为我们确认了彼此的爱意,闻到了美好的气息,心情愉悦,而且比任何事物都温暖。
"어. 눈 온다." "嗯。下雪了。"
이런 드라마틱한 연출까지 가미되니 우린 오늘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거야.
加上这样戏剧性的演出,我们今天的记忆将永远难以忘怀。
손을 앞으로 뻗으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김도훈을 보며 신정환이 웃는다. 눈발이 꽤 굵었다. 내일이면 쌓이겠다. 작게 중얼대면 김도훈이 또 왁왁. 내일 같이 눈사람 만들자며 큰 소리로 종알댔다. 신정환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申正焕看着像孩子一样伸出手兴奋不已的金道勋,不禁莞尔一笑。雪花飘落得很大。明天应该会积雪了。他轻声嘀咕着,金道勋又兴奋地大叫起来。他高声说着明天一起堆雪人吧。申正焕点点头表示同意。
그리고... 신정환은 김도훈의 뒷덜미를 잡아챈다.
然后...申正焕抓住了金道勋的后颈。
"그럼 이제... 질투의 형벌을 받으러 가자 도훈아."
"那么现在...让我们去接受嫉妒的惩罚吧,道勋。"
"아아 너무 흥분돼... 아주 그냥 죽여 주라..."
"啊啊太兴奋了...简直要把我杀死了..."
여기 지지부진한 짝사랑을 끝낸 사람이 하나 더 있다.
这里还有一个结束了漫长单相思的人。
김도훈이 아무하고나 자고 다닐 때는 별 생각 안 들었는데. 좋아하는 것만 아니면 되지, 진심만 아니면 되지. 사랑만 아니면 된다. 신정환에게 처음 한눈에 반했다고 했을 때도 위기감은 없었다. 김도훈이 매일같이 자신을 찾아와 보는 앞에서 눈물 질질 짤 때에도.
金道勋和随便什么人上床的时候,我都没什么想法。只要不是喜欢就行,只要不是真心就行。只要不是爱情就行。即使当金道勋说他第一眼就爱上了申正焕,我也没有感到危机。即使金道勋每天都来找我,在我面前哭得稀里哗啦的时候也是如此。
솔직히 둘이 잘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확률이 아주 박하다고 멋대로 판단했다. 결국 김도훈은 내 옆에서 그냥 그렇게 있겠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채로 그냥 내 곁에.
老实说,我从没想过他们俩会在一起。我擅自判断他们在一起的可能性微乎其微。最终,金道勋大概会就这样待在我身边吧。不爱任何人,就这样待在我身边。
건방진 생각이었다. 처량하게 바에 혼자 앉아 홀짝홀짝 들이킨 위스키에 머리가 띵하다. 최영재가 관자놀이를 엄지로 문지르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那是个自以为是的想法。孤独地坐在酒吧里,一口一口地喝着威士忌,头脑变得昏沉。崔永才用拇指揉着太阳穴,叼起了一支烟。
"혼자 왔어?" "你一个人来的吗?"
남자 하나가 옆자리에 앉았다. 지독한 향수 냄새가 났다. 이마가 모두 드러나게 올빽으로 넘긴 머리며 셔츠가 꽉 낄 정도로 우람하게 키운 근육까지 모든 게 최영재의 취향 밖이었다. 언뜻 본 신장도 최영재보다 반 뼘은 커 보였으니. 무엇보다 초면에 반말 지껄이며 대뜸 허리를 감싸고 몸을 붙이는 무례함 같은 게 가장 최악이었다.
一个男人坐在了旁边的座位上。散发出浓烈的香水味。他把头发全部梳到后面露出整个额头,衬衫紧绷着他健壮的肌肉,这一切都不符合崔永才的品味。乍一看,他的身高似乎比崔永才高出半个头。最糟糕的是,他在初次见面就直接用非正式语气说话,还突然搂住腰贴上来,如此无礼的行为。
"어려 보이는데. 이런 술은 또 어떻게 알고 마신대."
"看起来很年轻啊。这种酒又是怎么知道的,还喝上了。"
"..."
"아 혹시 낯가리는 편? 하하. 귀여워."
"啊,你是不是有点怕生?哈哈。真可爱。"
남자가 지포라이터를 꺼내어 최영재의 담배에 불을 붙여준다. 최영재는 낯빛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볼이 홀쭉해질 때까지 그것을 빨아당겼다. 담배 끝이 빨갛게 타들어간다. 얇은 입술 틈으로 연기가 퍼져나왔다. 남자는 그런 최영재의 옆태를 느끼한 눈으로 바라보며, 최영재의 마른 허리를 감싼 손에 힘을 준다. 멋대로 주물러대는 게 아주 엿같았다.
男人掏出打火机,为崔永才的香烟点火。崔永才面无表情地深深吸了一口,直到脸颊凹陷。香烟末端变得通红。烟雾从他薄薄的嘴唇间散开。男人用厌恶的眼神盯着崔永才的侧脸,同时加重了搂住崔永才瘦削腰部的手的力度。这种随意揉捏的行为真是令人讨厌。
"예쁘게 생겼는데. 형이랑 나갈래?" "长得这么漂亮。要不要跟哥哥出去约会?"
별 병신 같은 게... 넌 나랑 침대에서 봤으면 엉엉 울었어.
真是个傻瓜... 如果你在床上见到我,你肯定会哭得稀里哗啦的。
최영재가 제 허리를 감싼 남자의 손등을 철썩 때렸다. 모양 빠지게 아야, 소리를 낸 남자가 멀뚱멀뚱 최영재를 본다. 예의 특유의 싸늘한 개눈까리로 남자를 한 번 훑은 최영재가 남은 위스키를 입에 털어넣는다. 불 붙은 담배를 남자의 눈앞에 딸랑인다.
崔永才拍打了一下环抱在他腰间的男人的手背。男人发出了一声夸张的"哎呀",然后呆呆地看着崔永才。崔永才用他那标志性的冷冽目光扫视了男人一眼,然后将剩下的威士忌一饮而尽。他在男人眼前晃了晃点燃的香烟。
"불. 고마워요." "火。谢谢你。"
의자를 밀고 일어났다. 궁시렁거리는 남자의 목소리를 귓등으로 모두 흘려보내고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며 비틀비틀 걸었다. 노랫소리가 시끄럽다. 저마다 떠들고 춤추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걷는다. 이런 데도 원래 맨날 김도훈이랑 같이 왔었는데. 혼자는 처음인데... 걔랑 있었으면... 아.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자. 김도훈 생각 그만해.
推开椅子站了起来。把男人抱怨的声音全都置之不理,深深地吸了一口烟,摇摇晃晃地走着。歌声很吵。挤过每个人都在喧闹跳舞的人群中间。这种地方原本总是和金道勋一起来的。一个人还是第一次...要是他在就好了...啊。别想这些没用的了。别再想金道勋了。
"앗 뜨거." "啊,好烫。"
충돌. 손에 들고 있던 담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부딪힌 남자가 담뱃재에 닿은 손을 탈탈 털었다. 놀란 최영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든다. 아, 어떡해, 죄송... 최영재의 담배에 데인 손등을 후 후 불고 있는 남자. 그러다 문득 눈이 마주치자 그 남자는,
碰撞。手中的香烟掉在了地上。被撞到的男子拍打着沾上烟灰的手。惊讶的崔永才瞪大眼睛抬起头。啊,怎么办,对不起...那个男子正对着被崔永才的香烟烫到的手背吹气。突然间四目相对,那个男子,
"괜찮으세요?" "没事吧?"
오히려 먼저 최영재에게 괜찮느냐 묻는 것이다. 짙은 눈썹에 쌍커풀이 진한 눈, 흰 피부, 동그란 코끝. 앳된 목소리가 정말로 걱정을 하는 것처럼 묻는다. 그게 뭐라고 최영재는 정신병자 마냥 울고 싶은 기분이 되어서...
反而先问崔永才是否还好。浓眉下一双深邃的双眼皮眼睛,白皙的皮肤,圆润的鼻尖。稚嫩的声音仿佛真的在担心地询问。就因为这样,崔永才感觉自己像个精神病患者一样想哭...
"어, 어... 왜 울지, 왜 우세요..."
"呃,呃...为什么哭,为什么哭啊..."
최영재는 정말로 울진 않았는데도 남자는 몹시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걱정스레 최영재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코앞의 남자는 꽤 잘생겼고, 귀엽고, 취향이었고. 몸을 막 굴리는 건 김도훈만의 전매특허는 또 아니거든.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그냥 나는 오늘 기분이 좋지 않고, 외롭고, 쓸쓸하고, 술이 취했으니까......
崔永才其实并没有真的哭,但那个男人却显得非常慌张,不知所措。他担心地打量着崔永才的脸。眼前的男人长得挺帅,很可爱,也是自己的菜。随意地玩弄身体也不是金道勋的专利。没什么好纠结的。只是因为今天心情不好,感到孤独寂寞,又喝醉了而已......
"헐 대박." "天哪,太厉害了。"
신정환의 허벅지 위에 버르장머리 없이 두 발을 턱턱 올린 김도훈이 핸드폰을 보다가 별안간 탄성했다. 신정환은 김도훈이 발을 올리고 있든지 말든지 기분이 나쁘지도 않은가. 아니? 잘 봐라. 기분이 나쁘긴커녕 오히려 김도훈의 앙상한 발목이며 얇은 종아리를 조물조물 주무르며 티비나 보고 있다. 벌써 연애 다년차의 본새를 자랑한다.
申正焕的大腿上无礼地搁着金道勋的两只脚,金道勋正看着手机,突然发出一声惊叹。申正焕对金道勋把脚搁在自己腿上这件事似乎并不介意。不信?仔细看看。他不仅不介意,反而一边揉捏着金道勋瘦削的脚踝和纤细的小腿,一边看着电视。这已经是热恋多年的情侣才有的姿态了。
"형 이거 봐." "哥,看这个。"
"응?" "嗯?"
체육쌤 体育老师
사진 照片
태명은 겨울이!^^ 泰铭是冬天!^^
"임신하신 거야?" "你怀孕了吗?"
"아니 체육쌤 말고 수학쌤이."
"不是体育老师,是数学老师。"
"그 정돈 나도 알아..." "这点我也知道..."
"다시 사이 좋아지신 것 같아서 다행이다."
"看起来你们又和好了,真是太好了。"
"그러게." "就是啊。"
헐 쌤 진짜 축하드려요!!!! 天哪,老师真的恭喜您!!!!
답장 토독토독 두드리는 김도훈의 입안에 귤 한 조각 들어온다. 시선도 안 주고 입만 벌려 받아먹었다. 바닥에는 신정환의 커다란 곰손으로 야무지게 까진 귤껍질들이 지렁이마냥 늘어져 있고, 한 조각씩 손수 떼어 먹여주는 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아기새처럼 받아먹는 김도훈은 아주 공주님이 다 됐다. 누가 그를 게이 바닥에서 탑으로 군림하며 날아다니던 왕게이 호모킹 김도훈이라고 생각하겠는가?
金道勋一边敲击着键盘回复消息,一边张嘴接住了一瓣橘子。他头也不抬,只是张开嘴巴接受投喂。地板上散落着被申正焕那双大熊掌剥得干净利落的橘子皮,像蚯蚓一样蜿蜒着。金道勋像只小鸟一样理所当然地接受着一瓣一瓣亲手喂到嘴边的橘子,简直成了个十足的公主。谁能想到他曾是在 gay 圈里称王称霸、到处飞的顶级 gay 王金道勋呢?
"발 시리면 수면 양말을 신으라니까."
"脚冷的话就穿上睡眠袜吧。"
"형 허벅지가 더 따뜻함."
"哥哥的大腿更暖和。"
"말 진짜 안 들어."
"真的不听话。"
"형 근데 있잖아." "哥,话说啊。"
"응." "嗯。"
"나 체육쌤이랑 연락할 때 기분 어땠어?"
"我和体育老师联系的时候心情怎么样?"
넌 이제 와서 뭘 그런 걸 묻고 그러니... 신정환이 머뭇대면 김도훈은 신정환의 허벅지를 발가락으로 꼬집으며 얼른 말하기를 재촉했다. 날이 갈수록 지랄병이 심해지는데 밉진 않은 게 재주라면 재주였다.
你现在怎么问这种事... 申正焕犹豫不决时,金道勋用脚趾掐了掐申正焕的大腿,催促他赶快说。虽然他一天比一天更加任性,但奇怪的是这并不让人讨厌,这大概也算是一种本事吧。
뭐... 별것 없었다. 아주 평범하게 질투하고, 아주 평범하게 절망했다.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게 된 중요한 계기였으니 잊을 수 없었다. 용기 내어 먼저 만나자고 연락했을 때, 그러나 김도훈에게 거절당했을 때. 그때의 아연함은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생애 중 가장 심장이 내려앉는 순간이었다고 회고한다. 신정환은 조근조근하게 그것들을 다 이야기했다.
嗯……也没什么特别的。就是很普通地嫉妒,很普通地绝望。这是让我直面自己感情的重要契机,所以无法忘记。当我鼓起勇气先联系他要见面时,却被金道勋拒绝了。回想起来,那时的震惊至今仍是我人生中最心痛的时刻。申正焕慢慢地、细细地讲述了这一切。
그 이야기를 듣는 김도훈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저 오랜만에 체육쌤과 연락한 김에 그때가 떠올라서 궁금해졌을 뿐. 신정환이 특유의 매가리 없는 목소리로 나름 한마디 한마디를 눌러 말해도 듣는 둥 마는 둥. 그냥 말을 하는 그 입술만 빤히 쳐다봤다. 여전히 신정환의 허벅지 위에 올린 발을 동동거리며. 뽀뽀하고 싶다.
金道勋听着这个故事,脑子里一片空白。只是因为久违地和体育老师联系,所以想起了那时的事情,变得好奇起来。即使申正焕用他特有的软绵绵的声音一字一句地说着,他也只是半听不听。他只是直勾勾地盯着那张说话的嘴唇。脚还搭在申正焕的大腿上,不停地晃动着。好想亲亲他。
"듣고 있어?" "你在听吗?"
"나는 쌤이랑 술 마시고 나올 때, 그때 형이랑 마주쳐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我觉得真的很幸运,当我和老师喝完酒出来的时候,正好遇到了哥。"
"나도 그래." "我也是。"
"아니었으면 우리 이렇게 안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我觉得如果不是那样的话,我们可能就不会变成现在这样。"
"..."
"아아. 농담이야. 슬픈 표정 금지."
"啊啊。开玩笑的。不许露出悲伤的表情。"
"슬픈 표정 아니야..." "不是悲伤的表情..."
형은 진짜 불쌍한 백구처럼 생겨서 조금만 시무룩해져도 그래 보여. 눈썹 잘못 그린 백구 알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짤 있는데. 세쓰코한테 눈썹 그린 사람... 하는 거 있음. 형 그거랑 진짜 똑같이 생겼어. 조잘조잘. 순식간에 널뛰는 대화 주제. 이젠 가벼운 대화와 진지한 대화를 쉽게 넘나들 만큼 편안한 사이가 되었음을 피부로 느낀다. 신정환은 언제 진지했냐는 듯 김도훈의 쓸데없는 이야기에 따라서 너털웃음을 헛헛 지었다.
哥哥真的长得像一只可怜的白狗,稍微有点沮丧就看起来那样。你知道那种眉毛画错的白狗吗?网上有个流传的表情包。就是说"给 Setsuko 画眉毛的人..."那个。哥哥长得跟那个一模一样。叽叽喳喳。话题瞬间跳跃。现在能感受到他们已经成为了可以轻松地在轻松对话和严肃对话之间切换的关系了。申正焕好像从来没有认真过一样,对金道勋的无聊话题发出了一阵空洞的笑声。
"아. 시간 다 됐지 않나?"
"啊,时间差不多到了吧?"
"어디서 한댔지?" "在哪里说的?"
"JNDC."
신정환이 채널을 돌린다. 신정환의 옆으로 와 앉은 김도훈이 팔짱을 끼고 신정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와중에도 다리는 꼼꼼히 신정환의 다리에 얽었다. 징그러운 커퀴가 따로 없었다. 김도훈은 어쩐지 두근두근한 표정으로 티비를 바라본다. 악 내가 다 떨려. 엉덩이를 들썩이며 오바육바를 떨면 신정환은 그냥 웃으면서 김도훈의 머리를 벅벅 흩뜨리듯 쓰다듬어 주었다.
申正焕换了个频道。金道勋坐到申正焕身边,交叉双臂,把头靠在申正焕的肩膀上。同时,他还仔细地把腿缠在申正焕的腿上。这亲密的姿势让人觉得有点肉麻。金道勋带着莫名兴奋的表情看着电视。哎呀,我都紧张得发抖了。他一边扭动着屁股一边夸张地颤抖着,申正焕只是笑着,像是要弄乱金道勋的头发一样揉了揉他的脑袋。
"단역이라고는 하던데." "听说只是个小角色。"
"어. 나온다." "嗯。出来了。"
"헐. 머리 잘랐네!" "天哪。剪头发了!"
신기하다. 티비에 나오는 배연아. 길었던 머리를 턱선까지 싹뚝 자른 배연아가 티비 속에서 연기를 한다. 알고 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연기한다. 전혀 어색하지 않고 썩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신인치고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이 나오지는 않았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게 아니고 진짜로.
真神奇。电视上出现的裴姸儿。把长发剪到下巴的裴姸儿在电视里演戏。她演绎的形象与我所知道的完全不同。从她看起来一点也不别扭,反而非常合适这一点来看,作为新人并没有出现演技生涩的评价。这不是因为偏袒,而是真的如此。
"잘하네." "做得不错。"
"그러게. 유명해지겠다. 싸인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就是啊。他们要出名了。我们是不是该要签名啊?"
"너 가서 받아." "你去接一下。"
"형." "哥。"
"응." "嗯。"
"배연아 긴 머리가 좋아 짧은 머리가 좋아?"
"裴渊啊,你喜欢长发还是短发?"
"...내가 좋아해서 뭐 할 건데..."
"...我喜欢你又能怎么样呢..."
"아 대답해애." "啊,快回答我啊。"
굳이 대답하라면... 나는 긴머리. 그걸 진짜 대답하냐? 죽을래? 먼저 물어봐 놓고 지랄이다 또. 버럭 화를 내며 팔을 뻗는 김도훈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아챈 신정환이 그대로 쭈욱 잡아당긴다. 김도훈의 팔을 제 어깨와 목에 감게 한 신정환이 끌어당겨 무게가 실린 그대로 뒤로 드러누웠다. 몸이 포개졌다. 그대로 입술을 부딪혔다. 제 위로 몸을 겹친 김도훈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꽈악 틀어쥔다. 으음! 앙탈을 부리듯 버둥대는 애의 아랫입술을 콕 깨물고 더 징그러운 손길로 엉덩이를 주물렀다. 흐흐흐 웃으면서. 아 벼언태야아아......
如果非要回答的话...我是长发。你真的要这么回答吗?想死吗?先问了又发神经。金道勋暴躁地伸出手臂,被申正焕自然地抓住,然后顺势一拉。申正焕让金道勋的手臂环绕在自己的肩膀和脖子上,拉着他向后倒去,身体的重量压了上来。两人的身体重叠在一起。嘴唇相碰。申正焕双手紧紧抓住骑在自己身上的金道勋的臀部。嗯!像是在撒娇般挣扎的人儿,申正焕轻咬他的下唇,同时用更加挑逗的手法揉捏着他的臀部。嘿嘿嘿地笑着。啊,变态啊......
"형은 도훈이밖에 없는 거 알지?"
"你知道我只有道勋哥哥吗?"
사랑은 무르익는다. 과거를 헤집어 보자면 너무나도 다른 둘이지만, 그 과거가 어떠했건 현재에 충실하자는 마음만큼은 같으므로. 지금은 그저 눈앞의 서로에게 집중하며, 서로를 사랑하며. 발목을 잡았던 모든 것들을 함께 털어내고 보다 가뿐하게. 또 후회 없이. 답도 없는 디나이얼 헤테로와 깃털처럼 가벼운 게이의 좌충우돌 정상 연애 도전기! 무난히 성공! 헤질녘 게딱지 完.
爱情在慢慢成熟。回顾过去,他们是如此不同的两个人,但无论过去如何,他们都同样专注于当下。现在,他们只专注于眼前的彼此,相爱着。一起摆脱所有曾经束缚他们的事物,变得更加轻松自在。没有遗憾。一个顽固的否认自我的直男和一个轻如羽毛的 gay 的跌跌撞撞的正常恋爱挑战!顺利成功!黄昏时分的蟹壳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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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感谢所有与我们一同参与的人!
너무너무 잘 봤고 둘이 알콩달콩 한거 보니까 맘이간질거리네요 외전도 기다리고있을게요❤️
看得太太太好了,看到他们俩甜甜蜜蜜的样子,心里都痒痒的。我会等着番外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