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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를 뜯어먹는 성녀님을 본 적 있는가?
       
       난 본 적 있다.
       
       무려 돼지 다리, 족발을 야무지게 먹는 성녀님을 말이다.
       
       "엄청 야들야들 하네요..."
       
       "근데 돼지고기를 먹어도 되는 거였나요?"
       
       "확실히 성서에는 반추하는 것이나 발굽이 갈라진 짐승을 먹으면 안된다고 하지만, 현재의 교리에서는 자연의 모든 것은 주님이 창조하신 것이기에 먹는 것에 자유에 맡긴 답니다."
       
       "그렇군요."
       
       하긴, 이슬람 쪽에서도 아사신인가? 어새신의 기원인 교단에서는 돼지고기만이 아니라 마약도 즐긴다고 하던가.
       
       종교의 세계는 알다가도 모르겠네.
       
       "으음, 이런 맛과 식감은 처음이군요. 랜슬롯경은 정말 방랑의 호수 요리사로군요."
       
       "방랑의 호수 요리사요? 그게 뭡니까 질드레경?"
       
       "모르셨습니까? 유명한 민담입니다."
       
       "랜슬롯 네 이야기야~ 오베론처럼 음유시인들의 노래나 이야기로 전해졌어."
       
       흐음, 하기야... 포장마차가 신기한 시대일만 하지.
       
       호수 요리사... 호수의 식당. 그것 참 그립네.
       
       "그러고 보니, 마차는 어떻게 됐습니까?"
       
       "그거? 바반시가 가져갔어. 원래는 모르간이 만든 거니까 자기 거라 했는데, 바반시는 자기가 가장 오래 탔으니까 자기 거라고."
       
       "그것도 맞죠. 우리의 사후니, 그녀가 가장 오래 탔으니까요."
       
       바반시... 당신은, 아직도 그 마차와 함께 세상을 떠돌고 있는 건가요. 날 그리워 하는 걸까?
       
       어쩌면, 아발론에 가지 않고 인간으로서 삶을 마친건 내 이기심이었을지도.
       
       나는 슬쩍 옆에서 족발뼈를 들고 뼈에 붙은 살을 집요하고 꼼꼼하게 먹는 잔느를 본다.
       
       "우물... 왜, 왜요?"
       
       "복스럽게 잘 먹어서요."
       
       "?"
       
       "동방에서는 잘 먹으면 복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아아~ 그렇군요. 그건 좋은 거네요! 먹는 것만으로도 복이 온다니."
       
       뭐, 그건 믿거나 말거나지. 내일 이 성체를 떠나 행군을 한 뒤, 우리는 콩피에뉴로 떠난다.
       
       어째 예감이 좋지는 않지만, 괜찮겠지. 식사를 마친 이후의 우리는 대련을 한다.
       
       "하앗!!!"
       
       "자세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어요. 콩피에뉴로 향하는 병사의 수는 단 3, 400명. 공방 보다는 수성에 더 가까울 겁니다."
       
       "아뇨, 계속해서 항전을 하며 이길 거에요! 부르고뉴군이 있는 마르니까지 진격할 겁니다! 왕께서는 부르고뉴파와의 협상을 위해 콩피에뉴의 시민들을 희생 시킬 생각이에요. 그렇기에, 반드시 승리해야만 합니다!"
       
       "좋은 기백입니다 잔느. 당신의 그 신념이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반드시 해내고자 하며 자신을 믿는 정신력이야 말로, 강해지기 위한 활력이 되는 것이죠. 물론 저도 도와드릴 겁니다."
       
       챙!
       
       "프렐라티씨도 가는 건가요? 그분은 전쟁에서는 빠질 거라고 하셨는데!"
       
       "제가 설득하면 그만입니다. 이렇게 만나며 사제 관계가 된 인연인데, 어찌 그냥 지나치겠습니까."
       
       "하지만, 영령인 당신의 현계는 불안정 해서 더 연구를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챙챙!
       
       "상관없습니다. 현시대, 제가 살던 시대와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의 전쟁입니다. 애초에 저는 영령, 제가 당할 일 없으니까요. 설령 그렇다고 해도, 애초에 저는 방문자입니다. 큰 미련은 없어요. 아쉬움은 좀 남겠지만요."
       
       캉!
       
       "하아... 하아..."
       
       "오늘은,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잔느. 벌써 날이 어두워져 가는군요."
       
       "그러네요... 힘을 썼더니, 배가... 저 돼지 아니에요!"
       
       "그런 말 한 적은 없습니다. 프렐라티가 하기는 했지만..."
       
       "아까, 그 족발이란 걸 먹을 때도 옆에서 작게 동족포식하는 암퇘지라고..."
       
       거참, 쿠소가키 기질은 여전하네. 잔느에게 질투하는 건 아니겠지?
       
       "그럼 슬슬 식사 준비를 하러 가볼까요."
       
       "오늘의 식사는 뭔가요?"
       
       "염통입니다."
       
       "염통이요?"
       
       "아, 심장입니다 심장. 소나 닭의 심장은 진미죠. 프렐라티가 흑마술로 아마 소환했을텐데..."
       
       "심장도 먹는군요... 저는 시골 출신이라서 잘 몰라서..."
       
       "뭐, 흔한 음식은 아니죠."
       
       조리과정을 궁금해 하는 잔느와 함께 프렐라티에게 향한다. 도착하니, 프렐라티는 이미 커다란 마수인 소를 소환한 상태. 그리고 이미 뒤져있고 손질도 끝났다.
       
       "와우."
       
       "빠르지? 지금 시대에서 마수를 소환하는 건 힘들다고~ 그~나마 신비가 조금은 남아서 망정이지."
       
       "수고했어요. 이 염통 요리는 당신에게 줄 특별한 요리에요."
       
       "나는!?"
       
       "프렐라티는 혀 요리니 기대하세요. 그럼 마저 손질해보죠."
       
       지휘관인 잔느는 좋을 걸 먹고 든든하게 나서야지. 마수라서 그런지 심장이 큰 소. 이것이 마수의 장점이지. 나는 염통을 통으로 조리한다. 일반적으로는 잘라서 조리하지만, 이래봬도 난 마술 사용자다. 요리 마술은 나름 쓸 수 있다.
       
       덕분에 통염통을 구우면서 양념을 버무린다. 완벽하게 잘 익은 염통양념구이 완성이다.
       
       "오오... 이게..."
       
       침을 꿀꺽 삼키면서 군침을 다시는 잔느.
       
       "지금 바로 드시겠어요? 다른 코스는 더 만들어야 하는데."
       
       "그래도 될까요...?"
       
       "엄청 배고파 보여서요. 기왕 통이니까 장갑 끼고 들고 드셔보세요."
       
       "왠지 삶은 감자를 먹는 기분이군요. 그럼 어디..."
       
       잔느가 염통구이를 시식하려 했고, 이내 주방으로 들어오는 질드레.
       
       "잔느, 여기 계십니──까?"
       
       
       
       
       
       "자, 잔느가... 시, 심장을... 그, 그럴리가──"
       
       털썩!
       
       "질!?"
       
       "흠, 환상이 깨진 신도의 말로로군요."
       
       "역시 질은 실망을 시키지 않아서 재밌다니까~♪"
       
       프렐라티가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은 알기쉬운 남자네.
       
       
       ----------------------------------------------
       
       
       마르니에 있는 부르고뉴군의 전초기지.
       
       아직까지는 잉글랜드와 동맹을 맺고 있는 부르고뉴군은 샤를 7세와 간을 보며 외교를 하고 있었다. 허나, 최근 잔다르크가 이끄는 결사대가 함락 예정으로 계획한 콩피에뉴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이지... 뭐가 성녀가. 우습기 그지 없는 시골 처녀 주제에."
       
       "괜찮으십니까?"
       
       프랑스 왕국 발루아 왕조의 분가, 부르고뉴 발루아 공가의 공작 필리프. 그는 잔다르크의 진격 소식에 인상을 쓰고 있었으며, 그의 부하인 리니 백작 룩셈부르크의 장은 그의 심경을 걱정했다.
       
       "이래서야 프랑스로부터의 독립국을 만드는 것은 힘들어. 우리 부르고뉴를 공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며 외교를 해왔거늘, 이렇게 망치고 있단 말인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안그래도, 잉글랜드에서 비장의 수단을 기아스를 걸며 빌려준다고 한다."
       
       "비장의 수 말입니까?"
       
       "그래. 기아스의 맹약을 절대적... 잉글랜드에서는, 성녀를 처단할 목적으로 내게 그것을 빌려준다고 한다. 단 한 번, 성녀를 향해서 쓰도록 말이야."
       
       "비장의 수라니... 무엇입니까?"
       
       "귀공은 잘 모르겠지만, 잉글랜드의 왕실에는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비보가 하나 있네. 그것은, 신조병장이라 불리우는 신기. 성창이다."
       
       "성창... 혹시, 롱니누스 말입니까?"
       
       "아니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애초에 그런 게 잉글랜드에 있을리가. 그것은 위대한 카롤루스 대제의 소유물이라 하지 않았나... 내가 말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전설적인 기사왕, 아서왕이 썼다는 성창... 롱고미니아드다."
       
       "예...?"
       
       롱고미니아드. 필리프 공작은 뒤에 있는 함을 열어, 그것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성창... 하지만, 이것이 어찌..."
       
       "성창 롱고미니아드. 허나, 전설에 따르면 성창 롱고미니아드는 셋이나 존재한다 하더군. 하나는 아서왕이 쓴 오리지널. 다른 둘은 호수의 요정 비비안이 만들었다는 두 개의 성창. 이것이 그중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잉글랜드에서는 아서왕의 것이라고 하더군. 진실은 누구도 모르겠지."
       
       "... 하지만 그것은 중요치 않다는 거군요."
       
       "그래, 지금 내게는 이것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기사가 아니지... 군을 이끄는 것은 자네의 역할. 자네에게 주도록 하지."
       
       "... 황송합니다."
       
       "그것으로 반드시, 성녀를 죽여라. 못 죽인다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성공할 수 있어."
       
       리니 백작은 자신의 손에 들린 롱고미니아드를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전설의 성창...
       
       그것은, 현재까지 존재하는 3개의 롱고미니아드 중 하나.
       
       모르간이 만들었던 성창으로, 그 힘은 원본과 동일했기에 현시대에서 존재해서는 안되는 신비 그자체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예전에, 모르간이 성창 2개 만들었다는 떡밥을 푼 적 있는데...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애초에 이문대 모르간도 했는데, 범인류사 모르간이라고 못 할리가. 이문대 모르간은 시간도 많아서 12개나 만들었다.

    참고로 필리프 공작은 잉글랜드에 잔느를 팔아넘긴 장본인입니다. 현 시대의 종교적으로 본다면 씹새. 원작에서 질드레랑 흑잔이 피에숑 주교 보다 먼저 이 인간을 죽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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