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기니피그에게  在这世上对天竺鼠来说

혼나는 인간은 아마 자신 뿐일 것이다.
会挨骂的人类恐怕只有自己吧


발단은 어젯밤 난데없이 걸려 온 전화에서 비롯됐다.
起因要追溯到昨晚那通突如其来的电话

사쿠야로 말할 것 같으면 언제나 리쿠군 때문이야? 라며 리쿠를 탓하고, 취미로 에어 복싱 시작했다더니 어쩐지 리쿠에게만 리얼 복싱을 시도한 전적이 있는 아기 기니피그다.
要说咲夜的话,总是把"都怪陆君"挂在嘴边,明明说是为了兴趣开始练空击,却不知为何唯独对陆实施过真实拳击的幼年天竺鼠。


리쿠군은 고양이 심리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하길래 뭐 대단한 거라도 아나 싶어 강의 끝나고 만나기로 했다. 단둘이 만나는 건 처음이었지만 사쿠야는 낯가림이 전혀 없는 듯 일단 뭐 좀 먹자며 카페로 이끌었다. 리쿠 돈으로 빵 두 개에 즐겨 먹는 음료까지 주문한 사쿠야가 대뜸 물었다.
听他说"陆君好像不太懂猫咪心理呢",想着难道是什么重要的事,便约好课后见面。虽然是第一次单独相处,但咲夜似乎完全不怕生,说着"先吃点东西吧"就把人带进了咖啡厅。用陆的钱点了两个面包和最爱喝的饮料后,咲夜突然发问。


“지금까지 유우시한테 선물 준 적 있어요?”
你给优希送过礼物吗?


선물? 뜬금없이 튀어나온 단어에 리쿠가 미간을 좁혔다. 그야 여태 들인 돈은 많다. 특히 식비 면에서는 본인한테 쓰는 것보다 더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礼物?这个突然蹦出的词让陆皱起眉头。至今花出去的钱可不少。尤其在伙食费方面,说比花在自己身上的还多都不为过。


“옷 같은 건 자주 사줬는데.”
衣服之类的经常买啊。

“그건 당연하고요. 의식주 몰라요? 뭐 반인은 벗고 다니라 이거예요?”
那是理所当然的吧。不懂衣食住行吗?难道要半妖光着身子出门?

“그렇게까진 말 안 했어.”  倒没说到那种程度。


사쿠야가 단칼에 말을 뚝 끊었다.
咲夜突然斩钉截铁地打断了对话。


“아무튼 없다는 거네요?”  总之就是没有对吧?


이거 살짝 답정너 같은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더니 바로 살기 가득한 눈으로 노려본다.
这有点强买强卖啊...我不情愿地点了点头,立刻被充满杀气的眼神瞪视。


“유우시한테 그렇게 받고도 하나도 안 사줬다고요?.”
从优希那里收了那么多礼物,却一件都没回送过?

“나도 딱히 선물 받은 적 없는데?”
我也没收到过什么礼物啊?

“여태 쿠키 받았잖아요.”  不是一直收到饼干吗?

“그게 선물이야?”  那也算礼物?

“당연하죠. 그럼 유우시는 돈이 없는데 무슨 수로 선물을 사요?”
当然算。不然优希没钱怎么买礼物?


듣고 보니 그렇긴 하네. 리쿠도 시온도 유우시에게 필요한 것들은 전부 사줬지만 따로 용돈을 주진 않았다.
听她这么一说确实如此。陆斗和诗音虽然会给优希买所有必需品,但从不给零花钱。


“그래서? 유우시가 갖고 싶은 거 있대?”
所以呢?优希说想要什么了吗?

“유우시는 그런 말 안 하죠. 리쿠군이 인스타 댓글만 달아줘도 종일 기뻐하는데.”
优希才不会说那种话。光是理久君在 ins 上留个评论,他就能开心一整天。

“…….”

“그냥 내가 안타까워서 그래요. 이런 인간 뭐가 좋다고….”
只是我实在看不下去了。这种人到底有什么好的…


아아 이게 본론이군. 평소처럼 시비 걸고 싶은 거였어.
啊原来这才是重点。又想和往常一样找茬是吧。

라고 결론 내린 채 사쿠야와 헤어졌지만(사쿠야는 야무지게 시온한테 갖다 줄 빵까지 뜯어냈다) 어쩐지 바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자신이 있었다.
虽然得出这个结论后就和咲夜分开了(咲夜还硬是从我这里抢走了要带给诗音的面包),但不知为何自己却无法直接回家。

잡화점 지나치다 불쑥 사쿠야의 목소리가 떠오른 탓이다.
经过杂货店时,咲夜的声音突然浮现在脑海中。


‘유우시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걸 좋아해요.’
优希喜欢可爱精致的小物件。


알록달록한 수제 키링 앞에 멈춰 섰다. 다양한 동물 인형이 탄생석 목걸이를 하고 있길래 일단 유우시의 탄생석부터 검색한다. 다이아몬드면 흰색인가? 다이아 탄생석 위주로 동물을 고르려는데 앙증맞은 토끼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유우시는 분명 고양이인데… 거짓말처럼 손이 이끌렸다.
我在五彩斑斓的手工钥匙扣前驻足。看到各种动物玩偶都戴着诞生石项链,便先搜索了优希的诞生石。钻石的话是白色吗?正打算主要挑选钻石诞生石的动物玩偶,一只小巧的兔子玩偶突然映入眼帘。优希明明是猫派…可手却像不受控制般伸了过去。


“나 왔어.”  我回来了。


쓸데없이 사쿠야와 대화하는 바람에 평소보다 귀가가 늦어졌다. 평소라면 왔다는 말 한마디에 와다다 달려오는 발소리부터 났을 텐데 어쩐지 집안이 쥐 죽은 듯 고요했다.
因为和咲夜多聊了几句废话,回家比平时晚了。要是往常的话,只要说一声"我回来了",立刻就会听到啪嗒啪嗒跑来的脚步声,可今天家里却静得出奇。


“유우시?”  “勇志?”

“…….”


소리 내 불러도 잠잠하다. 어쩌면 사쿠야 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자신을 선물로 유인하곤 몰래 유우시를 낚아챘다든가? 한숨과 함께 운동화를 벗었다. 유우시의 낙서로 가득한 신발 사이에 놔두곤 집안으로 들어선다.
大声呼喊也无人应答。或许这是佐久夜的恶作剧也说不定。故意用礼物引诱自己,然后偷偷把勇志抓走了?他叹了口气脱下运动鞋,放在满是勇志涂鸦的鞋子旁边,走进了屋内。


예상과 달리 몇 발 안 가 유우시를 발견했다. 날씨에 안 맞게 리쿠의 가을 아우터 두어 개를 덮은 채 소파에서 곤히 잠든. 아마도 리쿠를 기다리다 지친 모양이다. 잘 때만큼은 천사 같은 얼굴을 코앞에서 지켜봐도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확실히 아기 고양이라 그런지 아직 잠이 많은 편이랄까.
出乎意料地,没走几步就发现了勇志。他盖着前田陸的两件秋装外套,在沙发上睡得正香,与这天气实在不搭。大概是等陸等到累了吧。那张天使般的睡脸近在咫尺,却对动静毫无察觉。确实像只幼猫似的,现在还特别贪睡呢。


“유우시.”  勇志

“…….”


그래도 보통 이렇게 가까이서 부르면 깨는데 오늘은 그러질 않네. 혹시 어디 아픈 건가 싶어 손가락 몇 개만으로 이마와 볼을 짚었다. 자느라 뜨끈해지긴 했지만 다행히 열은 안 느껴졌다. 뺨에 가볍게 쪽 뽀뽀한 후 방으로 향했다.
平常这么近叫的话应该会醒的,今天却毫无反应。担心是不是哪里不舒服,便用几根手指轻触了他的额头和脸颊。虽然因为睡觉有些发烫,但幸好没有发烧。在脸颊上轻轻一吻后,便朝房间走去。


옷부터 갈아입고 저녁을 만들기 시작했다. 메뉴는 비교적 간단한 카레로 낙찰. 막 씻은 야채를 도마 위에 올리고 총총 써는데 뒤에서 앓는 소리가 났다. 깼나? 싶어 힐끔 쳐다봤다가 다시 총총 써는데 잠꼬대인지 울먹이기 시작한다.
先换了衣服开始准备晚餐。菜单选了相对简单的咖喱。刚洗好的蔬菜放在砧板上正哒哒地切着,身后突然传来呻吟声。是醒了吗?这么想着瞥了一眼,又继续切菜,结果那声音开始带着哭腔嘟囔起来,也不知是不是在说梦话。


동작을 멈춘 리쿠가 손을 헹구고 소파로 다가갔다.
停下动作的陆冲洗完手走向沙发。


“깼어?”  醒了吗?

“…싫어.”  …不要。


유우시가 인상을 찌푸리며 마구 고개를 휘저었다. 아무래도 악몽을 꾸는 듯했다. 유우시. 어깨를 살살 흔들어 깨우자 금방 눈을 뜬다. 잠결이라 그런지 쌍꺼풀이 짙게 잡혔다.
勇司皱着眉头拼命摇头,似乎正在做噩梦。轻轻摇晃勇司的肩膀叫醒他,他立刻睁开了眼睛。或许是刚睡醒的缘故,双眼皮显得格外深邃。


“…리쿠?”  …陆?

“악몽 꿨어?”  “做噩梦了?”


뒤늦게 정신이 돌아왔는지 유우시가 벌떡 상체를 일으켜 리쿠를 끌어안았다. 목에 닿는 말랑한 살결과 뜨끈한 체온. 무서웠어… 웅얼거리는 목소리에 익숙하게 등을 토닥였다.
勇志似乎终于回过神来,猛地支起上身抱住了陸。脖颈处传来柔软肌肤的触感和温热体温。"我好怕..."听着那含混不清的呜咽,他习惯性地轻拍对方后背。


“그러게 내가 자기 전에 무서운 거 보지 말랬잖아.”
“所以我不是说过睡前别看恐怖的东西嘛。”

“…언제 왔어?”  “…你什么时候来的?”

“좀 전에. 지금 카레 만들고 있어.”
刚刚。现在正在做咖喱。

“나 리쿠 선물 있는데….”  我有给理玖的礼物…

“선물?”  礼物?


유우시가 끌어안은 팔을 풀었다. 곧 손가락으로 테이블 위를 가리킨다. 아깐 유우시만 보느라 미처 못 봤던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아마 오늘 사쿠야와 만든 쿠키겠지 싶었다.
佑司松开了环抱的手臂,随即用手指向桌面。刚才只顾着看佑司而没注意到的盒子映入眼帘,想必是今天和咲夜一起做的饼干吧。


“오늘 만든 거야?”  是今天做的吗?

“웅… 나 그림도 그렸는데 봐.”
“嗯…我还画了画呢,你看看。”


상자를 들고 리본부터 풀었다. 곧 뚜껑을 열자 아이싱으로 장식한 쿠키가 보인다. 늑대 그림에 이런 레터링이 쓰인.
捧着盒子先解开了丝带。刚掀开盖子就看见糖霜装饰的饼干,狼形图案上写着这样的字母。


WOLF♥  狼♥


“내 선물인데 왜 늑대라고 썼어?”
“明明是我的礼物,为什么写的是狼?”


어느덧 소파에서 내려온 유우시가 리쿠의 어깨에 뺨을 기대며 푸흐흐 소리 나게 웃었다.
不知不觉从沙发下来的勇志把脸颊靠在陸的肩膀上,发出"噗呼呼"的笑声。


“리쿠도 반인이었으면 늑대였을 거야.”  “如果陸也是半人,那应该会是狼吧。”

“왜?”  “为什么?”

“닮아서.”  “因为很像。”


소파에서 내려오는 바람에 여태 덮고 있던 리쿠의 아우터 두 개가 바닥을 뒹굴었다. 리쿠가 쿠키 하나를 꺼내며 물었다. 먹어도 돼? 유우시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从沙发吹来的风让原本盖着的两件陸的外套滚落在地。陸掏出一块饼干问道:可以吃吗?勇志没有回答,只是点了点头。


쿠키를 입가에 가져간 순간 그 모습을 빤히 쳐다보던 유우시가 잽싸게 뺏어 한입 베어 물었다. 졸지에 솜 씻는 너구리 된 리쿠가 쳐다보자 뭐가 좋은지 애처럼 까르르 웃는다. 그러다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곤 퍽 놀란 척 바람을 잡았다.
勇志直勾勾盯着陆把饼干送到嘴边的动作,突然敏捷地抢过来咬了一大口。突然变成浣熊洗棉花般空欢喜一场的陆愣愣看过来时,他还像孩子似的咯咯直笑,仿佛捡了多大便宜。笑着笑着又突然瞪圆眼睛,夸张地装出大吃一惊的样子。


“리쿠 내가 먹어버렸어.”  “陆被我吃掉了。”


또 혼자 실실 웃는 얼굴을 꽉 붙잡았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키스했다. 이젠 많이 해서 봐주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불쑥 혀를 넣었더니 유우시가 움찔하며 들고 있던 쿠키를 떨어뜨렸다. 우우… 몇 번을 해도 똑같이 앓는 소리 내는 걸 들으며 다소 더러운 방식으로 아직 남은 쿠키 맛을 더듬는다.
我又紧紧捧住那张独自窃笑的脸,毫不犹豫地吻了上去。反正都亲过这么多次了,也没什么好客气的。突然探入舌头时,勇志浑身一颤,手里的饼干掉了下来。呜...听着他每次都会发出的那种呜咽声,我用相当下流的方式继续品尝着残存的饼干味道。


밀어낼 것처럼 리쿠의 팔을 붙든 손이 땀으로 살짝 미끄러졌다. 몇 번 고쳐 잡아도 꼭 쥐기만 할 뿐 밀어낸다든가 다른 스탠스는 취하지 않는다. 그 사이 빠르게 입안을 온통 휘저은 리쿠가 입술을 떨어뜨렸다. 마무리로 쪽 뽀뽀하며 중얼거린다. 유우시가 만든 쿠키는 늘 엄청 다네.
攥住陸手臂的手因汗水微微打滑,像是要推开他似的。即便调整了好几次握姿,也只是紧紧抓着,既没有推开也没有改变姿势。这期间快速搅动整个口腔的陸突然松开嘴唇,最后像盖章似地轻啄一下,嘟囔道:"勇志做的饼干总是超级好吃呢。"


유우시가 뒤늦게 손등으로 입가를 마구 문질렀다. 순식간에 얼굴이 홍당무가 됐다.
勇志慌忙用手背使劲擦了擦嘴角。转眼间整张脸就红得像熟透的苹果。


“…변태 대학생.”  "…变态大学生。"

“눈앞에서 남친 디스하네.”  当着我的面 diss 我男朋友呢。

“맨날 하니까 그렇지….”  天天这样当然会…

“나도 선물 있는데 디스 당했으니까 안 줘야겠다.”
我本来准备了礼物 但既然被 diss 了就不给了。


일부러 장난스레 말했더니 유우시의 고양이 귀가 쫑긋 움직였다. 에 선물? 무슨 선물? 내 선물? 사람 손인 주제에 주먹 말아선 꾹꾹이를 하듯 팔에다 대고 마구 누른다.
故意开玩笑地说完,裕司的猫耳朵突然竖了起来。诶礼物?什么礼物?给我的礼物?明明是人的手却攥成拳头,像揉面团似地在我胳膊上使劲按压。


“야. 아파.”  “喂,好痛。”

“…나 볼래. 선물.”  …我要看。礼物。


리쿠가 못 말린다는 듯 아까 테이블 밑에 숨겨놨던 선물을 꺼냈다. 유우시가 바로 뺏어서는 리본을 푼다. 초롱초롱한 눈을 보며 아차 싶었다.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좀 더 비싸고 좋은 걸 살 걸 그랬다고. 그러나 이미 리본이 풀린 터라 돌이킬 순 없었다.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理玖像是拦不住似地,从刚才藏着的桌子底下取出礼物。由宇立刻抢过来解开缎带。看着他闪闪发亮的眼睛,我忽然有些后悔——早知道他会这么喜欢,就该买更贵更好的礼物。但缎带既已拆开,便无法挽回。只能期待下次了。


마침내 모습 드러낸 토끼 키링을 바라본 유우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웬 토끼? 하고 묻는 말에 손가락으로 말랑한 뺨을 콕 찌르며 쪼갰다. 너 토끼 닮았잖아.
勇志歪头看着终于现出真容的兔子挂件。"哪来的兔子?"听到这句问话,对方用食指戳了戳他软乎乎的脸颊揶揄道:"因为你长得像兔子呀。"


“내가?”  “我吗?”

“응.”  “嗯。”

“난 고양인데?”  “我是猫啊?”

“근데 가끔 토끼 닮았어.”  “但有时候像兔子。”

“에… 그래?”  “呃…是吗?”

“눈이.”  “眼睛。”

“눈?”  “眼睛?”


유우시가 금방 리쿠를 쳐다봤다. 이렇게 놀란 느낌일 때 유독 눈매가 동글동글해선 토끼 같은 인상을 준다. 정작 유우시는 토끼 같은 인상이 어떤 건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勇志立刻抬眼看向陸。他受惊时眼型会变得特别圆润,像只兔子似的。可看勇志那副神情,分明完全不知道兔子般的印象究竟是什么样。


“귀엽단 뜻이야.”  “意思是可爱啦。”


그래서 덧붙였더니 헤… 하는 반응이 끝이다. 손질 중이던 야채가 신경 쓰여 일단 주방으로 향했다. 유우시가 손가락에 키링 고리를 끼우고선 바로 졸졸 따라와 달라붙는다.
结果补了这么一句,对方就只回了个"呃…"。正在处理的蔬菜让我很在意,就先往厨房走去。勇志把钥匙环套在手指上,立刻啪嗒啪嗒地跟过来黏住我。


“나 카레 만들게. 놀고 있어.”
“我来做咖喱。你玩你的。”


방해되니까 떨어지란 뜻이었지만 씨알도 안 먹혔다. 허리춤에 유우시의 손가락에 끼운 토끼 키링이 달랑거렸다.
虽然意思是"别碍事快走开",但对方根本不吃这套。勇志手指上挂着的兔子钥匙扣在他腰间晃来晃去。


“웅. 지금 놀고 있어.”  “嗯。现在在玩呢。”


이런다.  这样啊。


생각보다 미약한 반응이라 첫 선물은 실패인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그건 오산인 듯했다.
本以为反应比预想的平淡,初次送礼算是失败了,幸好那只是我的误判。


저녁 먹는 내내 반찬 그릇에 기대 앉은 토끼 키링이 시선을 강탈했다.
整个晚餐期间,靠在酱菜碗边的兔子钥匙扣一直吸引着我的目光。


“키링은 인형이랑 달라. 어디 걸어놓는 거야.”
"钥匙扣和玩偶可不一样,得找个地方挂起来。"

“알아.”  “知道。”

“근데 쟨 지금 식탁에 앉아있는 것 같은데.”
“不过她现在好像正坐在餐桌旁。”

“리틀 유우시라서 그래.”  因为是迷你版裕司嘛。

“리틀 유우시?”  小柚希?


웅. 앞으로 얘도 유우시라고 불러줘. 어쩐지 묘한 광기가 느껴진다 했더니 목욕할 때도 리틀 유우시를 욕조 가장자리에 앉혀놨고, 잘 때도 손가락에 끼운 리틀 유우시를 끌어안은 채 리쿠 품에 안겼다. 이럴 때 보면 역시 아직 아기긴 하다.
嗯。以后你也叫他勇志吧。难怪总觉得有种微妙的疯狂感,洗澡时把迷你勇志放在浴缸边缘,睡觉时也戴着手指上的迷你勇志钻进陸怀里。这种时候看着果然还是个小孩子呢。




♡ ♡ ♡




온천 여행 D-0.  温泉旅行 D-0 日。

짐가방 든 리쿠와 손가락에 토끼 키링 달랑 끼운 유우시가 나란히 나섰다.
提着行李包的理久和手指上只挂着兔子钥匙扣的勇司并肩而立。

날이 부쩍 더워져 유우시에게 후드 대신 모자를 씌웠더니 종 모양이 됐다. 어쩐지 보기만 해도 저절로 웃음이 나서 가는 법도 모르는 주제에 당당하게 앞장서는 뒷모습을 몇 장 찍었다. 그 찰칵 소리에 돌아본 유우시가 바로 달라붙었다.
天气突然热起来,给勇司戴上帽子代替连帽衫,结果变成了铃铛形状。不知怎的,光是看着就让人忍俊不禁,明明连路都不认识却昂首阔步走在前头的背影,我忍不住拍了好几张。听到快门声回头的勇司立刻黏了过来。


“뭐 찍었어? 나도 볼래.”  “你拍了什么?我也要看。”

“그냥 풍경.”  “只是风景。”

“아… 오늘 엄청 맑네.”  啊…今天天气真晴朗。

“응. 럭키네.”  嗯。真走运。


신주쿠역에 도착하자마자 편의점부터 들렀다. 가는 길에 먹을 간단한 간식 사러 들른 건데 종이 폭주했다. 리틀 유우시가 뭉개질 만큼 과자를 쓸어 담길래 몇 개 회수했다.
一到新宿站就直奔便利店。本想着路上买点简单零食,结果纸袋都撑爆了。看小勇志差点被零食压扁的样子,赶紧抢救回几包。


“도착하면 점심 먹을 거니까 한 개만 골라.”
“到了就吃午饭,所以只选一个吧。”

“…….”

“진짜 먹고 싶은 거 두 개만 골라.”
“只选两样真正想吃的。”


유우시가 과자 세 개 가지고 고민하는 사이 리쿠가 오니기리 코너로 향했다. 망설임 없이 시오 무스비를 집은 순간 뒤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勇志正为三包零食犹豫不决时,陸已走向饭团专区。他毫不犹豫拿起盐味饭团的瞬间,身后传来了耳熟的声音。


“우시 오늘 버킷햇 썼네? 귀엽다.”
“勇志今天戴了渔夫帽呢?好可爱。”


아니나 다를까 돌아보니 시온과 사쿠야가 있었다.
果不其然,回头一看发现诗音和咲夜站在那里。


“웅… 후드는 좀 더워서.”  “嗯…连帽衫穿着有点热。”

“그치. 근데 뭘 그렇게 빤히 봐?”
是啊。不过你干嘛那样直勾勾盯着看?

“리쿠가 두 개만 사라고 해서 뭐 살지 고민 중.”
因为理玖说只买两个就行,正在纠结买什么。


시온이 특유의 능글맞은 웃음과 함께 꼬드겼다. 그냥 다 사. 형이 사줄게. 종이 금방 고개를 든다. 그래봤자 모자에 얼굴이 다 가려졌지만 뻔했다. 보나 마나 감격했겠지.
时温带着特有的狡黠笑容怂恿道。全买了吧。哥给你买。纸立刻抬起了头。虽然帽子完全遮住了脸,但意图很明显。不用看也知道他肯定感动坏了。


“진짜?”  “真的吗?”

“응. 대신 형 안아주면… 형 요즘 우시 없어서 얼마나 쓸쓸한지 몰라.”
“嗯。不过要是哥抱抱我…哥最近没有我在身边,都不知道有多寂寞。”

“나도 형 보고 싶을 때 있어.”
“我有时候也会想见哥。”

“진짜?”  “真的吗?”

“응. 사쿠야랑은 베이킹 교실에서 만나지만 형은 잘 못 보니까….”
“嗯。虽然烘焙课上能见到佐久夜,但总是见不到哥…”


모자에 가려진 볼살을 손으로 마구 주무르던 시온이 유우시를 와락 껴안았다. 동시에 사쿠야가 유우시 손가락에서 달랑거리는 토끼 키링을 발견했다.
被帽子遮住的脸颊肉被揉得乱糟糟的是温突然一把抱住了勇志。与此同时,咲夜发现了在勇志手指上晃来晃去的兔子钥匙扣。


“에 유우시 이거 뭐야?”  “喂,勇志,这是什么东西?”

“리쿠가 선물로 줬어.”  这是琉可送给我的礼物。


다급히 세 사람 쪽으로 다가섰던 리쿠가 머쓱하게 걸음을 멈추었다. 그걸 홀라당 말할 줄이야….
急匆匆走向三人的琉可突然尴尬地停住了脚步。没想到她会这么干脆地说出来...

사쿠야가 모든 걸 통달한 얼굴로 쪼갰다.
咲夜露出看穿一切的表情眯起了眼睛。


“헤… 리쿠군이 웬일이래?”  “诶…陸君这是怎么了?”

“나 토끼 닮았어?”  我像兔子吗?

“유우시?”  “勇志?”


유우시가 기대에 찬 얼굴로(종 모자 탓에 그늘이 졌지만) 주억거렸다. 듣고 있던 시온이 대답을 가로챘다.
裕司戴着钟形帽(虽然帽檐投下阴影)满脸期待地嘟囔着。正在旁听的时音突然插话接过了回答。


“우시는 고양이지.”  “勇志是猫啊。”

“응. 그래도 토끼를 닮았어?”  嗯。不过还是像兔子吗?

“…음 듣고 보니 닮은 것 같기도?”
…唔 听你这么一说好像确实有点像?


시각을 확인한 리쿠가 중재했다. 우리 이제 슬슬 계산해야 해요. 시온이 유우시의 품에 든 과자를 집으려고 했으나 리쿠의 손짓이 조금 더 빨랐다.
确认时间的理玖出面调解。我们该准备结账了。诗音正想拿由宇治怀里的点心,但理玖的手势更快一步。


“너 진짜 세 개 다 먹을 수 있어?”
你真的能吃完三个吗?


종이 마구 끄덕인다. 피식 웃다 말고 리쿠가 계산대로 걸어갔다. 계산을 마친 후 산 것들을 모두 짐가방에 넣곤 자리에 앉으면 주겠다며 앞장선다. 유우시가 습관처럼 찰싹 달라붙었다. 들뜬 듯 온천은 처음이라며 쫑알거리길래 모자 위로 머리를 쓰다듬었더니 또 토끼 눈으로 쳐다본다.
纸张哗啦啦地点头。前田陸噗嗤一笑又收住,走向收银台。结完账后,他把买的东西全塞进背包,说等找到座位就给我,便走在前头。勇志像往常一样啪地贴上来。他兴奋地叽叽喳喳说第一次泡温泉,我隔着帽子揉了揉他的脑袋,他又用兔子般的眼神望过来。


출발한 지 5분 정도 지났을 무렵 리쿠가 짐가방 지퍼를 열었다.
出发约五分钟后,陸打开了行李包的拉链。


“유우시 과자 뭐부터 먹을 거야?”
“勇志,零食要先吃哪个?”

“…….”


대답이 없길래 옆을 보면 옆구리 끌어안은 종이 미동 없이 잠잠하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모자를 살짝 들어봤다. 긴 속눈썹이 고요했다. 손가락으로 볼을 콕 찔러도 반응이 없다.
见没有回应,转头一看,只见他抱着侧腹的纸张纹丝不动地静默着。环顾四周后轻轻掀起他的帽子,长长的睫毛安详低垂。即使用手指戳他的脸颊也毫无反应。

어제 기대된다며 뜬눈으로 지새울 때 알아봤지.
昨天你说很期待,睁着眼睛熬到天亮的时候我就发现了。


“둘이 왜 이렇게 조용해?”  “你们两个怎么这么安静?”


앞에 앉은 시온이 힐끔 뒤를 바라보더니 금방 목소리를 낮췄다. 유우시를 가리키며 자? 하고 속삭이길래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더니 이내 웃는다.
坐在前面的诗音突然回头瞥了一眼,随即压低声音。她指着优希轻声问"对吧?",见我默然点头,便立刻笑了起来。


“사쿠야도.”  朔夜也是。

“…….”

“이런 거 보면 아기들이네 아직.”
看这种东西的果然还是小孩子呢。


리쿠가 과자 대신 시오 무스비를 꺼내 조심스레 포장지를 뜯었다. 그걸 먹었던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다음엔 필름이 끊겼다. 정신 들었을 땐 시온이 저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陆没有拿零食,而是取出盐饭团小心拆开包装。虽然记得自己吃了它,但之后记忆就中断了。清醒时发现诗音正在摇晃着唤醒我。


“리쿠 우리 이 역에서 내리는 거 아니야?”
陆,我们不是这站下车吗?


이 조합은 일본인1, 일본계 반인2, 한국인1의 조합이었으므로 리쿠가 캐리해야 했는데 깜박 잠들어버렸다. 역명을 확인한 리쿠가 맞다며 서둘러 유우시를 깨웠다. 유우시가 곧 토끼 키링 달린 손으로 눈을 비비며 묻는다. 벌써 도착했어? 리쿠가 한손엔 짐가방을 한손엔 유우시를 이끌었다.
这个组合是 1 名日本人、2 名日裔混血和 1 名韩国人,本该由陆负责带路,他却不小心睡着了。确认站名后陆连忙叫醒雄志。挂着兔子钥匙链的手揉着眼睛,雄志迷迷糊糊问道:已经到了吗?陆一手提着行李袋,一手牵着雄志往前走。


“너 오는 내내 잤어.”  “你一路上都在睡。”

“…아 맞다. 나 과자 지금 먹을래.”
…啊对了。我现在想吃饼干。

“안 돼. 밥 먹으러 갈 거야.”
不行。我们该去吃饭了。


도착하자마자 점심부터 먹고 관광에 나섰다. 하코네 명물인 계란을 먹이려는데 유우시가 또 토끼 눈을 하며 거부했다.
一到就吃了午饭开始观光。想让他尝尝箱根特产鸡蛋,勇志又瞪圆了兔子眼拒绝。


“까매서 이상해.”  “黑乎乎的,好奇怪。”

“그냥 계란이야. 이거 먹으면 수명이 7년 늘어난대.”
“就是个鸡蛋啦。听说吃了能延寿七年呢。”


옆에서 듣고 있던 사쿠야가 코웃음을 쳤다.
在一旁听着的咲夜轻哼了一声。


“애도 아니고 그런 걸 믿어요?”
又不是小孩子了,还信这种东西?


그러면서 한입에 넣는 바람에 시온이 기겁했다.
他边说边一口吞下,吓得时温惊叫出声。


“사쿠. 계란만 그렇게 먹으면 목 막힐 텐데… 물 줄 테니까 기다려 봐.”
“小作,光这么吃鸡蛋会噎着的…我给你倒水,等一下。”


리쿠가 들고 있던 계란을 한입 베어 물곤 안의 노른자를 보여주며 유우시 손에 쥐여준다. 봐. 그냥 계란이지? 유우시가 그걸 유심히 보더니 뒤늦게 먹기 시작한다. 경계심 때문인지 새 모이 수준으로 깨작거리며. 정작 본인은 안 먹고 유우시만 챙기는 모습을 지켜보던 시온이 중얼거렸다.
陸咬了一口手中拿着的鸡蛋,将里面露出的蛋黄展示给勇志看,然后塞进他手里。"看,就是普通鸡蛋吧?"勇志仔细端详后,这才迟迟疑疑地开始吃。或许是出于戒心,他像小鸟啄食般小口小口地啃着。是温望着只顾照料勇志、自己却一口没吃的陸,轻声嘟囔起来。


“리쿠랑 우시는 뭔가 커플이 아니라 부자지간 같네….”
“陆和勇志看起来不像情侣倒像父子呢…”

“네?”  啊?

“리쿠 생각보다 되게 잘 챙겨준다. 츤데레? 같다.”
没想到琉可这么会照顾人,是傲娇类型吗?


유우시가 계란을 우물우물 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선을 유우시 쪽으로 옮긴 시온이 별안간 폭소했다.
悠司嘴里咕哝咕哝嚼着鸡蛋点了点头。将视线转向悠司的紫苑突然爆笑起来。


“유우시는 근데 키링을 반지처럼 끼고 있네.”
“不过勇志把钥匙扣当戒指戴呢。”

“이거 리틀 유우시야.”  这是小柚希啊。

“리틀 유우시?”  小柚希?

“리쿠가 나랑 닮았다고 해서.”  因为理酷说长得像我。

“오… 다시 보니까 되게 닮았다.”
“啊…再看真的很像呢。”


그래. 분명히 계란 먹을 때만 해도 유우시 손엔 리틀 유우시가 제대로 자리하고 있었다.
没错。明明吃鸡蛋的时候,优希手里还好好抱着小优希玩偶。


문제의 사건은 료칸으로 돌아왔을 때 벌어졌다. 직원이 미리 깔아둔 이부자리에 다이빙한 유우시가 별안간 고함을 질렀다. 리쿠. 리쿠. 리쿠!!! 짐가방에서 온천 갈 때를 대비해 세면도구 꺼내던 리쿠가 돌아봤다. 유우시가 아까와는 다르게 허전한 손바닥을 보여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事件发生在回到旅馆时。优希扑向工作人员事先铺好的被褥,突然尖叫起来。琉、琉、琉!!!正在从行李包取出温泉洗漱用品的琉闻声回头,只见优希摊开空荡荡的手掌,露出与方才截然不同的茫然表情。


“…없어.”  “…没有了。”

“하?”  “哈?”


옆에 앉아서 유우시의 과자를 먹고 있던 사쿠야가 바로 정답을 맞혔다.
坐在旁边吃着勇志零食的咲夜立刻答对了正确答案。


“리틀 유우시는?”  小优希在哪?


아아. 토끼 키링. 리쿠가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잃어버렸어? 유우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啊。兔子钥匙扣。理酷懒洋洋地应道。弄丢了吗?优希猛地从座位上弹了起来。


“어디 떨어뜨렸나 봐. 찾아올게.”  “好像掉在哪儿了。我去找找。”

“내가 같이 가줄게.”  “我陪你去。”

“안 돼. 저녁 먹어야지. 너희 먹이려고 카이세키 예약해놨는데.”
不行,得先吃晚饭。特意为你们订了怀石料理呢。


그거 비싼 거야. 엄청 맛있는 거 나오는데. 감히 먹을 거로 유혹하는데 안 먹힐 줄은 미처 몰랐다. 유우시가 완고하게 그래도 토끼 키링 찾는 게 먼저란다. 사쿠야가 그럼 자신도 같이 찾으러 가겠다고 했다. 시온이 발만 담그러 간 사이 기어코 사고를 치려 하길래 마지못해 벌떡 일어났다.
那可是很贵的料理,菜品都超级美味。原以为用美食诱惑肯定奏效,没想到完全不管用。悠执拗地坚持要先找兔子挂件。咲夜见状就说那自己也一起帮忙找。趁诗音只是去浅尝辄止的工夫,他们居然真要惹出乱子来,只好无奈地猛然起身。


일단 둘을 다시 바닥에 앉히고는 유우시를 타일렀다. 키링 있어. 안 찾아도 돼. 그러자 유우시가 또 토끼 눈을 한다.
先让两人重新坐回地上,然后开始劝说得能勇志。"钥匙扣在呢,不用找了。" 话音刚落,勇志又露出了兔子般无辜的眼神。


“내가 놔둔 거 리쿠가 주웠어?”
“我落下的东西是琉可捡到了吗?”


리쿠가 손가락으로 유우시의 볼을 콕 찔렀다. 곧 가볍게 꼬집으며 말한다.
琉可用手指戳了戳悠司的脸颊,随即轻轻捏着说道。


“이거. 내 토끼 키링.”  “这个,我的兔子挂件。”

“…….”

“난 이것만 있으면 돼.”  “我只要有这个就够了。”


옆에서 사쿠야가 질겁했다. 우웩. 리쿠군 머리 이상해진 거 아니에요? 제정신 아닌 것 같아…. 유우시가 살짝 상기된 뺨으로 고민한다. 그러다 곧 약한 소릴 했다.
旁边的咲夜吓了一跳。"呜哇...陸君的脑袋是不是出问题了?看起来不太正常..."勇志泛红的脸颊上浮现出困扰的神色,不久便发出微弱的叹息。


“그래도… 리쿠가 처음 사준 선물인데….”
可这是...理久第一次送我的礼物...

“또 사줄게. 그러니까 저녁 먹으러 가자.”
会再买给你的。所以先去吃晚饭吧。

“웅….”  嗯...


좀 기운 없는 것 같길래 뺨에 쪽 뽀뽀했더니 사쿠야가 다시 우웩 하며 욕실로 달려갔다. 설마 진짜 토하는 건 아니겠지. 다행히 오바 액션에 불과했는지 몇 초 만에 나왔다.
看他似乎没什么精神,我在他脸颊上亲了一下,结果咲夜又"呜呃"地冲向浴室。该不会真要吐吧?幸好只是夸张反应,几秒钟后就出来了。


시온이 돌아오자 넷이서 카이세키 요리를 먹으러 갔다. 먹는 법을 친절하게 설명하자 시온이 또 감탄한다.
是温回来后,四人一起去吃了怀石料理。当被亲切地讲解吃法时,是温又发出了赞叹。


“리쿠 사귀면 의외로 다정해지는 타입이구나.”
和陆交往后意外发现是温柔型呢。

“유우시한텐 늘 다정했다고 생각하는데요.”  我觉得对悠士一直都很温柔啊。

“…오 그래?”  …哦是吗?


시온이 그 반응을 끝으로 젓가락질에 집중했다. 사쿠야는 아예 들은 체도 안 한다. 그러나 둘의 반응 따위 아무래도 좋았다. 어차피 내가 사귀는 건 둘이 아니라 유우시니까.
是温以那个反应为结束,专心用起了筷子。咲夜则完全装作没听见。不过两人的反应怎样都无所谓。反正我要交往的对象又不是他们,而是勇志。


“유우시.”  勇志


맛있는지 실실 웃으면서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던 유우시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吃得正欢的裕时突然停下筷子,嘴角还挂着满足的笑容,蓦然抬起头来。


“웅?”  嗯?

“나 다정하지.”  “我可温柔了。”

“응 완전 다정해. 늘 잘 보살펴주고.”
“嗯,超级温柔的。总是把我照顾得很好。”


역시 유우시만 내 편이구나. 리쿠가 젓가락을 내려놓고 유우시의 허리에다 팔을 둘렀다. 다정하게 툭툭 다독이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던 사쿠야가 혀를 찼다.
果然只有勇志站在我这边啊。陸放下筷子,伸手环住勇志的腰。一直默默注视着这温馨安抚场面的咲夜咂了咂舌。


“애인 세뇌하는 건 나쁜 짓이에요.”
对恋人进行洗脑是恶劣的行为。

“너 말이야.”  说的就是你。

“사쿠 그러지 마. 리쿠는 나 선물도 줬어. 내가 잃어버렸지만….”
佐久别这样,陆还送过我礼物呢。虽然被我弄丢了……

“유우시 그 선물 말인데….”  由希 关于那个礼物…


사쿠야가 더 말하려던 찰나 시온이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토끼 키링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就在咲夜正要继续说话时,是温突然在口袋里摸索一阵,掏出一个兔子钥匙扣放在了桌上。


“이거? 아까 우시 걸어갈 때 떨어뜨리는 거 보고 주워놨는데.”
“这个?刚才勇志走过去时掉的东西,我捡起来了。”

“에 다행이다.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啊太好了 还以为弄丢了…


유우시가 바로 손가락에 키링을 끼웠다. 젓가락질이 원활하게 되지 않자 미간을 좁히길래 리쿠가 그걸 빼 테이블 위에 앉혔다. 유우시가 불안해하는 걸 알아차리곤 대충 달랜다.
佑司立刻把钥匙圈套在手指上。因为妨碍到用筷子而皱眉时,陆就把它取下来放在桌上。察觉到佑司的不安后,又随意安抚了几句。


“이제 나도 챙길게. 리틀 유우시.”
“现在换我来照顾你了,小勇志。”


멈췄던 젓가락질이 다시 시작됐다. 잘 먹길래 고기를 덜어 밥 위에 얹어줬더니 유우시가 금세 사랑에 빠진 눈을 한다. 나한테 빠진 건지 고기한테 빠진 건진 잘 모르겠다만….
停下的筷子又动了起来。看他吃得香,我夹了些肉放在他饭上,勇志立刻露出坠入爱河般的眼神。不知道是迷上我还是迷上这肉了……


배를 채운 후 온천을 했다. 또 잃어버리면 큰일이라는 말로 겨우 설득해 토끼 키링은 객실에 놔두고 왔다. 노천탕에 몸 담그는 순간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쇄골 바로 아래까지는 뜨겁고 그 위는 밤공기 덕분에 조금 시원했다. 온천물에 손 넣었다 빼는 장난을 반복하는 유우시를 뒤에서 확 끌어안았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吃饱后泡了温泉。用"再弄丢就糟了"的话好不容易说服,把兔子挂件留在客房才来。当身体浸入露天温泉的瞬间,疲劳感顿时一扫而空。锁骨以下热得发烫,而上半身因夜风透着些许凉意。我从背后一把抱住反复将手浸入温泉又抽出来玩的勇志,同时用手指向天空。


“유우시 저거 봐. 별 많이 떴다 오늘.”
“勇志你看那边。今晚星星真多啊。”

“에… 진짜다.”  呃...是真的。

“…….”

“예쁘네.”  真漂亮。


밤에도 투명하게 빛나는 유우시의 눈망울을 바라보다가 무심코 뺨에 뺨을 붙였다. 유우시가 움찔하는 기색도 없이 계속 별을 센다. 그때 불쑥 사쿠야가 다가와 훼방을 놨다. 노천탕에선 외설 금지라나 뭐라나…. 쟨 가만보면 모르는 단어가 없다니까. 사쿠야가 유우시를 앗아가자 시온이 다가왔다.
我凝视着由宇那双在夜色中依然晶莹发亮的眼眸,不自觉地贴上了脸颊。由宇毫无惊色地继续数着星星。这时咲夜突然过来搅局,说什么露天浴场禁止猥亵行为...这家伙简直无所不知。当咲夜把由宇拉走后,诗音走了过来。


“걱정했는데 잘 지내서 다행이다.”  “之前很担心你,现在过得好就放心了。”

“유우시를요?”  在说优希吗?

“응. 아무래도 우리가 너를 걱정하진 않지.”
嗯。反正我们才不会担心你呢。

“…….”

“근데 리쿠 그거 알지?”  不过理古你知道的吧?

“뭐를요?”  知道什么?

“사귀기로 한 이상 평생 책임져야 돼.”
既然决定交往就要负责一辈子。


멀리서 유우시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사쿠야랑 있으면 늘 저렇게 애처럼 활짝 웃곤 했다.
远处传来优希的笑声。和樱夜在一起时,他总是这样孩子般开怀大笑。

리쿠가 뜨거운 물로 얼굴을 적시다 말고 중얼거렸다.
陸用热水打湿了脸,突然停下动作喃喃自语道。


“아니까 늦어진 거예요.”  所以才会迟到啊。


시온이 또 의외의 대답이라는 듯 막 쪼갰다. 잘 놀던 유우시가 리쿠 쪽으로 달려와선 덥다고 칭얼거렸다. 이쪽도 슬슬 몸이 불기 직전이라 느꼈기에 그만 일어나기로 했다.
诗温又像听到意外回答似的开始碎碎念。玩得正欢的优司突然跑到理久身边,嘟囔着说好热。我也感觉身体快要热得冒烟了,于是决定就此起身。


4인 객실이 따로 없었기에 객실 자체는 2인씩 예약했다. 방에 돌아온 유우시가 덜 마른 머리로 토끼 키링 쪽으로 다가갔다. 뭐랄까 애착템을 넘어서서 집착하는 수준 같은데….
由于没有四人房,我们分别预订了两间双人房。回到房间的勇志顶着半干的头发走向兔子挂件,那种执着程度怎么说呢...已经超越了心爱之物,近乎痴迷了。


“유우시 머리 말리게 이리 와.”
宥希过来把头发吹干。

“놔두면 금방 말라.”  放着不管很快就会干的。


뭐 이제 여름인데 괜찮나… 생각하며 수건으로 머리를 털고 있을 때였다. 옆에 놓인 핸드폰이 진동했다. 당연히 자신의 것인 줄 알고 들었는데 아무것도 없길래 유우시 걸 확인하자 라인 알림이 보였다. 문제는 발신인이 자신도, 사쿠야도 그렇다고 시온도 아닌 제3의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正想着"反正是夏天应该没关系吧...",用毛巾擦头发的时候。放在一旁的手机突然震动起来。本以为肯定是自己的手机,拿起来却发现没有动静,查看勇志的手机时看到了 LINE 的提示。问题是发信人既不是自己,也不是咲夜,更不是是温,而是一个第三方人物。


유우쨩 온천이야?  小勇是温泉吗?

재밌는지 답이 없네😭  好玩到说不出话来了😭

재밌게 놀다 와  玩得开心点

다음 주에 보자😊  下周见😊


스팸이라기에는 꽤 친해 보여서 스크롤을 올렸더니 주고받은 대화가 꽤 많았다.
看着不像是垃圾信息,往上翻了翻发现我们聊得还挺多的。


주말에리쿠사쿠야시온형이랑온천가  周末和理久作屋诗音哥去温泉

오 더블데이트?  哦?双人约会?

☺️🫶🏻

보통인간들은온천데이트하면  普通人去温泉约会的话

섹스하나?  是要做爱吗?

전혀? 온천 데이트인데 온천을 하겠지
怎么会?既然是温泉约会当然要泡温泉啊

변태 집사가 또 이상한 세뇌했지
变态管家又搞奇怪洗脑了吧


안 했거든.  才没有呢。


내가하구싶어서물어본건데  是我自己想做才问的

너 절대  你绝对

그런 말 그 인간한테 뱉지 마🙅🏻
别对那种人说这种话🙅🏻

왜?  为什么?

분명 싫어할 거야  肯定会讨厌的

아무튼 하지 마  总之别这么做

알았어🙂‍↕️  知道了🙂‍↕️


얜 누구고 둘이서 도대체 무슨 대화를 하는 거지.
这家伙是谁啊,你们俩到底在聊些什么。


“유우시.”  勇志

“응?”  “嗯?”

“탓쿤이 누구야?”  “Tatsuki 是谁啊?”


손가락에 토끼 키링 끼운 유우시가 바로 다가왔다. 라인 창을 다시 완전 아래로 내렸다. 유우시가 힐끔 창을 확인하더니 작은 프로필 사진을 보곤 아~ 하며 대답한다.
手指上挂着兔子钥匙扣的悠司径直走了过来。把聊天窗口再次完全下拉到底。悠司瞥了眼屏幕,看到小小的头像照片后"啊~"地应了一声。


“베이킹 교실에서 사귄 애.”  “在烘焙课上认识的孩子。”

“얜 뭔데? 그러니까 반인일 거 아냐.”
这是什么东西?应该是个半兽人吧。

“햄스터. 최근에 햄스터 많이 들어왔어.”
仓鼠。最近来了很多仓鼠。

“그래?”  是吗?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유우시가 별안간 뚝딱거렸다. 일단 핸드폰을 뺏어 스크롤을 조금 올리는가 싶더니 이내 화면 끄곤 리쿠 눈치를 살핀다.
正盯着屏幕出神的勇志突然手忙脚乱起来。他一把抢过手机往上划了几下,随即熄灭屏幕偷瞄陸的反应。


“리쿠… 다른 대화는 안 봤지?”
理玖…没看到其他对话吧?

“안 봤는데. 뭐 있었어?”  没看到啊。有什么吗?

“아니. 아니 없었어.”  没。没什么。


리쿠가 벌떡 일어나 냉장고 쪽으로 향했다. 온천 하고 나왔으니까 뭐 좀 마시자. 그러면서 미리 사 온 맥주와 요구르트를 꺼낸다. 자연스레 유우시 쪽으론 요구르트를 내밀고 본인은 캔을 땄다. 맥주 마시는 얼굴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던 유우시가 물었다. 나도 맥주 마시면 안 돼?
理玖突然起身走向冰箱。既然泡完温泉回来,就喝点什么吧。说着取出事先买好的啤酒和酸奶。他自然地把酸奶递给勇志,自己则拉开了易拉罐。勇志用充满好奇的目光盯着他喝啤酒的样子问道:我也不能喝啤酒吗?


“응 안 돼. 성묘 된 이후에 가능하댔어.”
“嗯不行,说是要等扫墓之后才可以。”

“궁금하다… 무슨 맛인지.”  真好奇…到底是什么味道。

“몇 달 후에 마시면 되지. 지금은 참아.”
几个月后再喝也不迟,现在先忍着吧。

“웅.”  嗯。


확실히 둘만 있어서 그런가 아까보다 조용했다. 꿀꺽 삼키는 소리가 꽤 요란하게 느껴질 만큼. 요구르트를 홀짝이던 유우시가 슬쩍 곁눈질했다. 마침내 리쿠가 맥주캔을 테이블 위에 올려둔 순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유우시가 돌진했다.
确实因为只有两人在场,比刚才更安静了。连吞咽声都显得格外响亮。正小口啜饮酸奶的雄司偷偷瞥了一眼。当理久终于把啤酒罐放回桌面的瞬间,雄司立刻抓住机会扑了过去。


이래서 애들 앞에서 행동 조심하란 말이 나온 건가? 뺨 붙들고 냅다 입술 박더니 혀까지 넣는다. 입안을 다 휘젓기도 전에 리쿠가 밀어내는 바람에 키스는 미수에 그쳤지만….
难怪说在孩子们面前要注意行为。他捧住脸颊突然贴上嘴唇,连舌头都伸了进来。还没等搅遍整个口腔,就被陸一把推开,这个吻终究没能得逞……


“…에 쓴데.”  …好苦啊。


맛을 더듬다 말고 인상을 찌푸리는데 그저 기가 찼다. 머리를 콩 치며 핀잔했다. 나중에 먹으라니까 말 안 듣지.
他刚尝了一口就皱起眉头,满脸嫌弃。我轻敲他的脑袋责备道——都说了让你晚点再吃,偏不听。


잡담도 끝나고 양치와 세수를 마친 후 각각 바닥에 깔린 이부자리에 누웠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다 물었다. 오늘 즐거웠어? 원래 모든 순간이 지나고 보면 그렇다지만 오늘 하루는 유독 빠르게 흘렀던 것 같다. 유우시가 무려 월요일부터 기대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탓일지도.
闲谈结束后,我们刷完牙洗完脸,各自躺在地铺上。适应黑暗的眼睛望着天花板时,他突然问道:今天开心吗?虽说所有时光回首时都会显得短暂,但今天似乎流逝得格外快。或许是因为从周一就开始期待见到优希的缘故吧。


“응. 즐거웠어.”  “嗯,很开心。”

“다행이네. 또 오자.”  “太好了。下次再来吧。”

“진짜?”  “真的吗?”


그 짧은 한마디가 퍽 간절하게 들려서 웃음이 터졌다.
那句简短的话听起来格外恳切,让我忍不住笑出了声。


“진짜지 그럼.”  “真的吗,那好吧。”

“리쿠랑 또 놀러 가고 싶어.”
“还想再和理库一起出去玩。”

“그래 그러자.”  “好啊,就这么办。”

“…….”

“잘 자.”  “晚安。”


돌아오는 대답이 없길래 아까 올 때처럼 금방 잠든 줄 알았다. 그러나 눈 감으니 예민해진 청각이 바로 옆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잡았다. 처음엔 뒤척이나 싶어 신경 쓰지 않았다. 이윽고 리쿠가 덮고 있는 이불을 당기는 힘에 바로 알아차렸다. 유우시가 자리를 이탈해 자신 쪽으로 넘어왔음을.
没有等到回应,我以为他又像来时那样很快睡着了。但当我闭上眼睛,敏锐的听觉立刻捕捉到身旁窸窣的声响。起初还以为是翻身没太在意,直到感受到陸拉扯被子的力道,才意识到勇志已经离开原位靠了过来。


이불이 걷히고 그 안으로 꿈틀꿈틀 들어오는 걸 느낀다. 팔을 뻗자 아니나 다를까 아직 조금 덜 마른 머리칼이 붙잡혔다. 그걸 마구 헝클며 조금 장난스레 경고했다.
被子被掀开,感觉到有什么东西蠕动着钻了进来。伸手一抓,果不其然捉住了还带着几分湿气的发丝。我胡乱揉乱那头发,半开玩笑地发出警告。


“들어오면 덮칠 거야.”  “敢进来就扑倒你。”

“…….”

“네 자리로 가.”  回你位置去。


잠시 굳었던 몸이 다시 움직였다. 기어코 이불 속으로 들어와 리쿠의 허리춤을 껴안는다. 유우시가 이불 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마지못해 눈 뜬 순간 이렇게 속삭였다.
僵住片刻的身体重新动了起来。最终钻进被窝环抱住理久的腰际。勇石从被褥缝隙间悄悄探出脑袋。不情不愿睁眼的瞬间,这样耳语道。


“덮쳐줘♡”  “扑倒我♡”

“…….”


이거 완전 미친 고양이네…. 알고 보면 여우였다든가?
这猫简直疯了吧…搞不好其实是只狐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