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계의 ‘암모나이트’ 혹은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강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작가다. 한결
같은 이야기를, 한결 같은 믿음으로 쓰고 그린다. 재미있는
작품에 대한 순정으로.
被称为网络漫画界的“菊石”或“活化石”的姜草,仍然是进行中的作家。他以一如既往的故事和信念写作和绘画。出于对有趣作品的纯真热爱。
<무빙> 연재 전에 SNS를 통해서 대단한 각오를 남겼다.
在连载《Moving》之前,他通过 SNS 表达了极大的决心。
늘 그렇다. 각오는 항상 대단해(웃음)!
总是这样。决心总是很大(笑)!
자신감일까, 긴장감일까? 是自信,还是紧张?
긴장감이지. 사실 다른 작가들은 전혀 무섭지 않은데 독자들은 늘 무서워. 혹자는 창작이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난 아니야. 독자랑 싸우는
거지. 독자를 재미있게 만들어서 굴복시켜야 돼. 독자가 재미없게
느끼면 지는 거야. 그러니 늘 긴장되지.
是紧张。其实其他作家一点也不可怕,但读者总是让我害怕。有人说创作是与自己的战斗,但我不这么认为。我是在与读者战斗。必须让读者感到有趣,才能让他们屈服。如果读者觉得无聊,那就是输了。所以总是很紧张。
팩션물이었던 <26년>을 제외한 전작들은 ‘순정만화’와 ‘미스터리심리썰렁물’로 구분했다. 그런데 <무빙>은 ‘액션만화’라고
했더라.
除了《26 年》是虚构作品外,其他作品被分为“纯情漫画”和“神秘心理悬疑漫画”。但《Moving》被称为“动作漫画”。
후회하고 있다(웃음). 전반부는
순정물처럼 보이지만 후반은 아니거든. 그런데 미스터리물도 아니고, 대신
후반부에 액션이 조금 나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이 별거 안 해. 아니, 못해(웃음). 그러다가
막판에 빵 터트리고 끝날 거야. 전체 분량의 3/4정도까지
진행돼도 액션이 안 나와. 아마 욕 좀 먹겠지(웃음).
现在有点后悔(笑)。前半部分看起来像纯情漫画,但后半部分不是。而且也不是神秘漫画,反而在后半部分有一些动作戏。从头到尾主角都没做什么大事。不,是做不到(笑)。最后会突然爆发然后结束。即使进行到整体篇幅的 3/4,动作戏也不会出现。可能会被骂吧(笑)。
기다린 만큼 제대로 된 액션이 안 나오면
악플 좀 달리겠는데.
如果等了这么久却没有看到真正的动作,我可能会留下一些恶评。
‘답답이’ 같았던 애가
어느 날 갑자기 폭발했을 때 느껴지는 쾌감이 있지 않을까? 그런 쾌감을 제대로 느끼려면 정말 답답하고
짜증이 나야겠지. 우린 지금 그 과정을 지나가고 있는 거야.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 뚱뚱한 봉석이를 보면서. 그래도 액션이라고 붙인 건 조금 후회된다(웃음).
那个一直让人感到压抑的孩子突然爆发时,难道不会有一种快感吗?要真正感受到那种快感,必须真的感到压抑和烦躁。我们现在正在经历这个过程,看着那个连飞都飞不起来的胖胖的奉石。不过,把“动作”这个词用在这里,我有点后悔(笑)。
그런데 왜 제목은 <무빙>일까? 但是为什么标题是《Moving》呢?
만약 제목이 <액션>이었다면
비행 능력이 대단하고 큰 일을 해내는 히어로가 필요했겠지. 하지만 나는 조금씩 움직이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 캐릭터도, 이야기도. 사실 제목을 붙일 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편이야(웃음). 어쨌든 하늘을 나는 히어로물을 하고 싶었는데 한국의 현실에서 그럴듯한 히어로물을 해보고 싶었지. 아이언맨 같은 히어로는 미국에선 그럴 듯해 보여도 한국에선 능력이 과해 보이잖아. 그리고 시간능력자들이 등장했던 <타이밍>과 어감도 비슷해서 좋고.
如果标题是《Action》,那么就需要一个飞行能力超强、能完成大事的英雄。但我想讲一个慢慢移动的故事,无论是角色还是情节。其实在起标题时,我并没有太认真考虑(笑)。无论如何,我想拍一部关于飞行的英雄片,但想在韩国的现实中拍一部看起来合理的英雄片。像钢铁侠这样的英雄在美国看起来很合理,但在韩国就显得能力过强了。而且,和《Timing》这部时间能力者出现的电影在发音上也很相似,感觉不错。
그렇다면 초능력을 지닌 히어로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那么,拥有超能力的英雄在韩国能做些什么呢?
사실 우리나라만큼 히어로를 이야기하기 좋은 환경도 없다. 지금도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른다는 분단국가에 초능력자가 있다고 하면 남한이든, 북한이든 얼마나 많은 관심이 생기겠어.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이란 영화가 있는데 실제로 초능력
부대를 만들려고 했던 미국 특수부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야. 그런데 우리나라 안기부에서도 첩보전에
활용할 수 있는 초능력자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탐사전문기자인 주진우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지.
事实上,没有比我们国家更适合讲述英雄故事的环境了。现在,作为一个随时可能爆发战争的分裂国家,如果有超能力者存在,无论是南韩还是北韩,都会引起多少关注啊。有一部电影叫《盯着山羊看的人》,它是基于美国特种部队试图建立超能力部队的真实故事改编的。不过,据说我们国家的安企部也对在间谍战中利用超能力者感兴趣。我得到了调查记者朱镇宇的很多帮助。
정재승 박사에게도 자문을 구했다던데. 听说还咨询了郑在胜博士。
뇌과학자니까 초능력에 대해 물어봤지. 재승이 형이 카이스트에 있을
때 이상한 사람들의 문의가 많이 왔대. 실제로 자신이 초능력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어서 실험도 해봤는데
결론은 초능력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하더라.
因为他是脑科学家,所以我问了他关于超能力的问题。在胜哥在 KAIST 的时候,经常收到一些奇怪的人的咨询。实际上,有些人声称自己是超能力者,他们也做了一些实验,但结论是没有一个真正的超能力者。
그런데 왜 초능력 중에서도 하늘을 나는
능력이었을까?
但是为什么在超能力中偏偏是飞行的能力呢?
하늘을 나는 게 매력적이니까.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 사람도 많잖아.
因为飞行很有魅力啊。很多人都会做飞行的梦。
최근작으로 올수록 비현실적인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인상이다. ‘순정만화’인 <당신의 모든 순간>이나
<마녀>조차 좀비나 오컬트라는 장르적 세계관에 담아냈다.
最近的作品越来越积极地运用不现实的题材。即使是“纯情漫画”如《你的所有瞬间》或《魔女》,也融入了僵尸或神秘学的世界观。
나이가 들수록 점점 뻥을 치고 싶어진다. 만화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
말이야. 현실적인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귀신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뻥 치기 좋아서다. 무슨 말을 해도 구라니까 창작할만한 여지가 많거든. 초능력도 마찬가지다. 마블의 초능력자들도 말이 안되잖아. 거미인간이라니, 완전 ‘개뻥’이지(웃음). 하지만 이야기가
그럴듯하니 재미있잖아. 나도 그런 만화를 해보고 싶었다. 허황된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하는 게 작가의 몫이라 생각하니까.
随着年龄的增长,越来越想吹牛。因为是漫画,所以可以讲这些故事。现实的故事感觉不够吸引人。我喜欢鬼怪漫画的原因也是因为可以随意吹牛。说什么都是假的,所以创作的空间很大。超能力也是一样。漫威的超能力者们也很离谱。蜘蛛侠?完全是吹牛(笑)。但故事很有趣。我也想尝试画这样的漫画。把荒诞的故事讲得逼真是作家的责任。
<26년> 이전엔 작품마다의 연재 간격이 2개월 수준이었는데 <26년>부터 반 년으로 벌어졌고, 이젠 1년에 한 작품 수준이다. 작년엔
아예 연재가 없었고.
在《26 年》之前,每部作品的连载间隔大约是两个月,但从《26 年》开始变成了半年,现在是一年一部作品。去年甚至没有连载。
이야기를 쓰는데 들어가는 공이 점점 커지는 탓이다. 사실 <26년> 이전 작품들을 연재할 때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으면
그만큼 공을 들였을 거다. 하지만 그땐 연재를 하지 않으면 손가락을 빨아야 하니까 차기 연재를 빠르게
가져가야 했다. 지금은 그때보단 여유가 생겨서 작품을 다듬을 시간이 생겼지. 그런데 1년 넘게 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밝힐 수 없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这是因为写故事所花费的精力越来越大了。其实在《26 年》之前的作品连载时,如果有经济上的余裕,我也会花同样的精力。但那时候如果不连载就得饿肚子,所以必须快速进行下一部连载。现在比那时有了更多的余裕,所以有时间打磨作品。但这次休息了一年多还是第一次。有一些无法公开的个人原因。
개인적인 사정이란? 个人原因是什么?
집요한 거 봐라. 훌륭한 기자일세(웃음). 하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
真是执着啊。你是个好记者(笑)。但现在还不能说。
사전 작업 기간이 늘어났다는 건 작품에
대한 욕심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前期工作时间的延长,可能意味着对作品的野心也相应增加了。
내가 이 바닥에서 오래 굴러먹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독자들이 남기는 댓글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지루해졌다는 댓글이 몇 백 개 달리면 뒤에 있는 클라이맥스를 앞으로 끌어오고 싶어진다. 실제로 그런 짓을 하다 구조가 어그러져서 작품을 말아먹는 작가들도 있다. 그러니까
연재에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를 완성해야 한다. 그래야 나를 믿고 이야기를 밀고 갈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다른 만화가들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 아니니까 이야기까지 밀리면 안 된다. 이야기가 내 무기라 생각하니 그에 들이는 공이 커지는 거다. 대사
하나까지 완벽하게 준비했을 때 연재에 들어간다는 철칙을 지키고 있다.
虽然我在这个领域摸爬滚打了很久,但作为一个人,难免会受到读者留言的影响。如果有几百条留言说作品变得无聊了,我就会想把后面的高潮部分提前。实际上,有些作家因为这样做导致结构混乱,最终毁了作品。所以,在连载之前必须完成故事。只有这样,我才能相信自己并推动故事前进。而且,我的画技并不比其他漫画家好,所以故事不能落后。我认为故事是我的武器,因此投入的精力也更多。我坚持在每一句台词都完美准备好的情况下才开始连载。
스스로 그림을 못 그린다고 말할 수 있다니
그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진 않나 보다.
能够承认自己画得不好,看来并没有因此感到压力。
몇 년 전만 해도 콤플렉스였다. 왜 이렇게 그림을 못 그릴까. 처음 일상툰 형식의 <일쌍다반사>를 연재할 땐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막대한 분량의 장편 서사 만화를 소화하면서 손이 느리고, 마음 먹은 대로 표현하지 못하니 답답하더라. 그런데 그림과 만화는
다른 영역이란 걸 알게 됐다. 일러스트로 봤을 때 내 그림이 약한 건 사실인데 나는 만화는 잘 그린다. 내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콤플렉스가 없어졌다.
几年前这还是我的自卑点。为什么我画得这么差?刚开始连载日常漫画《一餐多事》时并没有这种感觉,但在处理大量长篇叙事漫画时,手速慢,无法随心所欲地表达,感到非常沮丧。后来我意识到,绘画和漫画是不同的领域。从插画的角度来看,我的画确实较弱,但我的漫画画得很好。我发现自己表达故事时并没有不足。这样一想,自卑感就消失了。
이야기가 자신의 무기라고 했는데 보다 정확하게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부분의 작품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품게 만드는 덕분에 캐릭터의 행위가
독자들의 지지를 얻게 되는 것 같다.
他说故事是他的武器,但更准确地说,应该是角色吧。大多数作品都让读者对角色的情感产生共鸣,因此角色的行为得到了读者的支持。
그래서 내 작품이 지루해지는 거다. 캐릭터 소개가 굉장히 길잖아. <무빙>도 6화까지
왔는데 아직 캐릭터 소개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진행된 사건이랄 게 거의 없잖아. 하지만 이 과정이 내 작품의 궁극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이야기의
성패는 독자들이 주인공을 얼마나 가깝게 느끼는가에 달려있다. 독자들이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는 정서적
공감대를 마련해야 한다. 활자로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캐릭터라고
소개하는 것보단 우유부단해 보이는 사연과 소극적으로 보이는 사연을 하나씩 보여주는 게 맞다. 무식한
방법이지만 결과적으로 그게 공감대를 열어주거든. 캐릭터를 최대한 설명하고 이해시킨 뒤엔 이야기에 힘이
붙는다. 결국 이야기가 완결됐을 때를 보고 가야 된다. 그래서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도록 완벽하게 이야기를 준비해서 진행해야 한다.
所以我的作品会让人觉得无聊。角色介绍非常长。《Moving》已经连载到第 6 话了,但还没有脱离角色介绍的阶段。几乎没有发生什么事件。但这个过程保证了我作品的最终趣味。故事的成功与否取决于读者对主角的亲近感。必须为读者提供理解角色的情感共鸣。与其用文字介绍一个优柔寡断、消极的角色,不如通过一个个故事展示他们优柔寡断和消极的原因。虽然这是笨拙的方法,但最终它能打开共鸣之门。在尽可能解释和理解角色之后,故事就会变得有力。最终要看故事完结时的效果。所以无论别人说什么,都要坚持完美地准备和推进故事。
대부분의 작품에서 두 커플 이상의 중심인물이
등장해서 얽히고 설키며 이야기가 굴러간다.
在大多数作品中,至少有两对以上的主要角色登场,彼此交织,推动故事发展。
<프렌즈>란
시트콤을 좋아하는데 거기 여섯 인물이 등장하잖아. 40분 남짓한 시트콤에서 두 커플씩 엮어서 세 가지
사건을 진행한다. 그러니 재미있을 수밖에. 내 작품에 다양한
커플이 등장하는 것도 비슷한 전략이다. 미비한 존재들이 협력해서 거대한 선을 이루는 이야기가 좋다.
我喜欢《老友记》这部情景喜剧,里面有六个人物。在 40 分钟左右的情景喜剧中,两对情侣交织在一起,推进三个事件。所以它怎么可能不有趣呢?我的作品中出现多对情侣也是类似的策略。我喜欢那些微小的存在通过合作实现伟大目标的故事。
전작들과 달리 <무빙>은 봉석이와 희수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되는 인상이다.
与之前的作品不同,《Moving》给人的印象是集中在奉石和熙秀两人的关系上。
후반부에 봉석이네 부모님과 희수네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거다. 그러니까
결국 세 커플의 이야기가 되겠지. 전후반을 책임지는 캐릭터를 나눈 건 처음이라 지루한 감도 있는 거
같다.
后半部分会讲到奉石父母和熙秀父母的故事。所以最终会变成三对情侣的故事。这是第一次将前后半部分的角色分开,感觉有点无聊。
죽음을 주요한 감정적 매개로 활용하는 작품이
많다. 죽음에 예민한 사람이 아닐까 궁금했다.
很多作品都以死亡为主要的情感媒介。我好奇他是不是对死亡很敏感。
김중혁 소설가도 비슷한 질문을 하더라. 조금 없어 보이는 대답인데, 이야기를 쓰다가 꽉 막힐 땐 의미 있는 인물 하나를 죽이면 뚫린다(웃음). 주변 인물들이 그 구멍을 메우려고 노력하면서 이야기가 살아나거든.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거 같다. 아버지께서 목사님이셔서 가끔씩 돌아가신 신도의 장례식장을
따라가는 일이 종종 생겼거든. 그땐 사람들이 장례식장에서 웃고 떠드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나이 들어서 알았지. 긴긴밤을 보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걸. 죽음만큼 극단적인 감정을 자아내는 것도 없지만 사람은 결국 자기 삶으로 돌아가게 돼있다.
小说家金中赫也问了类似的问题。虽然回答有点简单,但他说写故事时卡住的时候,只要让一个有意义的角色死去,故事就会豁然开朗(笑)。周围的人物会努力填补那个空缺,故事就会活起来。回想起来,我从小就对死亡有很多思考。因为父亲是牧师,所以经常跟着去参加去世信徒的葬礼。那时候我不理解为什么人们在葬礼上还能笑和聊天。长大后我才明白,要度过漫漫长夜,这是没办法的事。没有什么比死亡更能引发极端的情绪,但人最终还是会回到自己的生活中。
대부분의 이야기에서 고립의 정서가 느껴진다. 물리적인 고립이든, 정서적인 고립이든 결국 외로운 사람의 이야기가
되는데 그 외로움에 귀 기울여 주거나 손을 내미는 이들의 존재의 등장을 통해 짠하게 심금을 울리는 감동을 자아내는 방식이 일관되게 이어진다.
大多数故事中都能感受到孤独的情绪。无论是物理上的孤独,还是情感上的孤独,最终都变成了孤独者的故事,而那些倾听孤独或伸出援手的人的出现,通过这种方式持续地触动人心的感动。
내 만화엔 유난히 가난한 사람들도 많이 나오잖아. 일찍이 가난을 경험해봤기
때문이지. 그래서 좀 외롭기도 했고.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까진 신나게 놀았던 친구들과 고등학교 시절부터 거리를 두게 됐다.
희한하게 애들이 고2때부터 돈을 가지고 놀더라. 친구
집에서 모이거나 농구를 하는 게 아니라 커피숍이나 피자집, 콜라텍에서.
그런데 나는 용돈도 없고, 버스 회수권만 들고 다녔다. 우리
집은 너무 가난했거든. 그러니까 불편해지더라. 얻어먹는 것도
한두 번이잖아. 그러니까 점점 내가 애들을 밀어내더라. 친구끼리
어떠냐고 할 수도 있고, 그 마음도 알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그 상황의 외로움을 알 수 없다. 나를 배려하는 걸 알면서도 그렇더라. 게다가 그땐 예민한 사춘기
시절이기도 했고. 그래도 학교에선 애들이랑 잘 어울렸다. 그리고
방과 후엔 혼자 도서관에 갔지.
我的漫画里特别多穷人。因为我早早就体验过贫穷。所以也感到有些孤独。小学、初中时还和朋友们玩得很开心,但从高中开始就和他们疏远了。奇怪的是,从高二开始,孩子们就开始用钱玩了。不是在朋友家聚会或打篮球,而是在咖啡店、披萨店或卡拉 OK。但我没有零花钱,只能带着公交车票。我们家太穷了。所以我就觉得不舒服。蹭吃蹭喝也不是一两次了。所以我渐渐疏远了他们。可以说朋友之间无所谓,我也理解那种心情,但如果不是当事人,就无法理解那种孤独。虽然我知道他们在照顾我,但还是会这样。而且那时候正是敏感的青春期。不过在学校里我还是和朋友们相处得很好。放学后我就一个人去图书馆。
놀 수 없으니 공부를 한 건가?
不能玩,所以就去学习了吗?
중2때부터 도서관에서 책 읽는 재미를 알았다. 이야기 자체를 좋아했다. 그리고 야한 이야기를 좋아했다(웃음). <여명의 눈동자>를
김성종 작가의 원작으로 읽어보면 엄청 야하다. 여옥이가 장난 아냐(웃음)! 그리고 추리소설 중엔 여자가 벌거벗고 죽은 채로 시작되는 게 많다. 대중적인
추리소설이나 통속소설을 좋아했는데 야한 재미로 무협소설을 보다가 김용의 <영웅문>을 읽고 감명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역사소설로 넘어가서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보고 감탄했다. 그렇게 도서관 책장 하나를 다 읽었다고 뿌듯해했으니까 얼마나 공부를 안 했겠어?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그때 내가 엄청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았을 거다(웃음).
从初二开始,我就在图书馆里发现了读书的乐趣。我喜欢故事本身。而且我也喜欢色情故事(笑)。如果读金成宗的原作《黎明的瞳孔》,会发现非常色情。女玉真的很厉害(笑)!推理小说中也有很多以女人裸体死亡开头的。我喜欢大众化的推理小说或通俗小说,因为色情的乐趣而看武侠小说,读了金庸的《英雄传》后也深受感动。后来转向历史小说,读了赵廷来的《太白山脉》后也感叹不已。就这样,我把图书馆的一个书架都读完了,所以你说我有多不爱学习?不过那时候我妈妈还以为我学习很努力呢(笑)。
그래도 작가로 살고 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인생의 복선 같은 시절이라 해도 좋겠다.
即便如此,如今作为作家生活的我回首往事,也可以说那是人生的伏笔时期。
그런데 다독가라는 사람을 만나면 이런 말하기 부끄러워진다. 흔히 말하는
명작은 본 게 없으니까.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처럼, 제목만 들어도 멋있는 책 있잖아. 이상하게 한두 권짜리 책엔 흥미가
안 생겼다. 적어도 세 권 이상은 돼야 읽었지. 아무튼 참
외로운 시절이었는데 그런 환경에서 바르게 엇나갔던 거 같다.
不过,遇到被称为多读书的人时,就会因为没读过那些常说的名著而感到羞愧。比如《麦田里的守望者》或《卡拉马佐夫兄弟》这样的书,光听书名就觉得很棒。奇怪的是,我对一两本的书提不起兴趣,至少得有三本以上才会去读。总之,那是个非常孤独的时期,但在那种环境下,我似乎走上了正确的道路。
항상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한다. 인간의 선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는 것 같다.
总是谈论善良的人的故事。似乎对人类善良有强烈的信念。
근본적으로 사람은 착하다는 믿음이 있다. 악당조차도 길가의 아이가
차도에 뛰어들면 달려가서 잡아줄 거라 생각한다. 사실 나는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은 안 본다. 결국 내가 믿는 사람들과만 교류하다 보니 내 세계에 갇힌 셈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내가 운 좋게도 착한 사람들만 만나며 살아온 덕분일지 모르고.
从根本上相信人是善良的。即使是恶人,看到路边的孩子冲向马路,也会跑过去抓住他。其实我不想树敌,所以不喜欢的人我就不看。最终,我只和我相信的人交往,可能我把自己困在了自己的世界里。或者,也许是因为我幸运地一直遇到善良的人。
그런 믿음이 휴머니즘의 감동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론 선으로 표백된 세계관을 보고 있다는 의심이 들 때도 있다.
那种信念似乎最终归结为人道主义的感动。但另一方面,有时也会怀疑自己是否看到了被善所漂白的世界观。
잘 알겠지만 내 작품에서 악당은 둘 밖에 없었다. <26년>의 그 인간하고 <이웃사람>의 살인마. <26년>이야
원래 나쁜 놈을 반영한 거니까 그렇다 치면 <이웃사람>의
살인마가 내가 만든 유일한 악당인 셈이다. 사실 <이웃사람>의 시나리오엔 살인마의 외로움에 관한 2화 분량의 서사가 있었다. 그런데 연재 직전까지 의심이 거둘 수 없었다. 살인마에게도 사연을
부여해야 하나? 그래서 결국 걷어냈다. 정당성을 쥐어주면
안되겠더라. 그래서 알았다. 어떤 인물에 대해 이해하도록
만들면 그 사람을 결코 악당으로 여길 수 없다는 걸. 그러니 한 명씩 다 사연을 입혀주는 내 만화의
캐릭터들은 결코 악당이 될 수 없는 거지. 그래서 한때 고민하긴 했다.
내가 너무 단편적인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닐까. 그런데 괜찮겠더라. 세상에 널린 게 만화인데 이런 만화가도 하나쯤은 있어야지. 그리고
나는 착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이기적이거나 폭력적인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일단 내가 재미를 느끼기
힘들 거다.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겠지.
众所周知,我的作品中只有两个反派。<26 年>里的那个家伙和<邻居>里的杀人魔。<26 年>原本就是反映坏人的,所以暂且不论,<邻居>里的杀人魔可以说是我创造的唯一一个反派。其实<邻居>的剧本中有两集关于杀人魔孤独的叙事。但在连载前夕,我始终无法消除疑虑。是否也该给杀人魔赋予故事呢?所以最终我删掉了。不能给他正当性。于是我明白了,如果让读者理解某个角色,就永远无法将其视为反派。所以,我漫画中每个角色都有故事,他们永远成不了反派。因此,我曾一度苦恼,自己是否只讲了些片段的故事。不过,我觉得没关系。世界上漫画那么多,这样的漫画也该有一部。而且我喜欢善良的故事。如果讲自私或暴力的主角,我自己首先会觉得无趣。所以,以后我也会继续这样下去。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양한 외피를 씌우는 데에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겠다. 뻥을 치고 싶은 이유가 거기 있다고 할까?
最终因为想说的话已经确定,所以难免会对套上各种外衣产生兴趣。可以说,想要撒谎的原因就在于此吧?
나는 지금 매너리즘과 스타일의 경계에 서있다고 본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도 재미있으면 그건 작가의 스타일이다. 재미가 없으면 매너리즘이고. 착한 사람들이 누군가를 돕는 이야기를 열한 편이나 했지만 앞으로도 같은 이야기를 할 거다. 그러니 ‘강풀은 이제 뻔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면 결국 내가 재미있는 작품을 해야지. 그러니 매번 긴장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독자들이 무섭다. 독자들이 재미없다는데 이걸 내 스타일이라
우길 수는 없잖아. 우기면 비참재지는 일이고. 인터뷰도 그래서
잘 안하고 연재 후기도 안 남긴다. 작품을 독자에게 내보낼 때 이미 승부는 끝난 거다. 그러니 작가가 뒤늦게 자신의 작품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일일이 짚어주는 건 변명일 뿐이지.
我认为我现在站在陈规与风格的边界上。即使重复同样的故事,只要有趣,那就是作家的风格。如果无趣,那就是陈规。虽然已经写了十一篇关于善良的人帮助他人的故事,但以后还会继续讲同样的故事。所以,如果不想听到“强风现在变得老套了”这样的话,最终我必须创作出有趣的作品。因此,我不得不每次都保持紧张。所以读者让我感到害怕。如果读者觉得无趣,我不能硬说这是我的风格。如果硬要辩解,那只会显得悲惨。因此,我很少接受采访,也不留下连载后的感想。当作品呈现给读者时,胜负已经决定了。所以,作家事后逐一解释自己作品的意义,那只是辩解而已。
사실 웹툰에 후기라는 포맷을 정착시키는데
일조한 장본인인데.
事实上,他是将评论格式引入网络漫画的功臣之一。
<순정만화> 때부터
시작했으니까. 사실 작화 과정을 공개하거나 연재를 끝낸 소감을 남기는 것 정도는 괜찮다. 그런데 작가가 작품의 의미를 일일이 설명하면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 된다. 그만큼 치열하게 연재하고, 끝나면 독자의 반응에 승복해야 한다. 본편보다 후기에 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으면 이미 변명의 여지가 없이 실패한 작품이라는 거지.
从《纯情漫画》开始就是这样。其实公开作画过程或者留下连载结束的感想是可以的。但如果作者逐一解释作品的意义,就等于在否定自己的作品。连载时要如此激烈,结束后就要接受读者的反应。如果后记比正文蕴含更多的意义,那无疑是一部失败的作品。
가끔씩 작품에서 모든 상황을 친절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강박이 느껴질 때가 있다.
有时候在作品中会感到一种必须亲切地解释所有情况的强迫感。
솔직히 나도 이젠 <순정만화>
같은 건 오글거려서 못 본다. 그런데 가끔은 그렇게 해야 되는 건가 싶을 때가 있다. 요즘은 대사나 내레이션을 길게 썼다가 너무 설명하는 것 같아서 빼버리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나이 들었다는
걸 느낀다. 그렇게 해야 어린 애들은 이해를 하는 경우가 많거든. 그래서
‘좀 설명하면 어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도 지금은 확실히 초기작들에 비해 내레이션은 정말 많이 줄어든 거다.
说实话,现在我也看不了像《纯情漫画》那样让人起鸡皮疙瘩的东西了。但有时候我会想,是不是应该那样做。最近我写台词或旁白时,写得长了点就觉得像是在过度解释,于是就会删掉,每次这样我都感觉自己老了。因为那样做的话,年轻孩子们往往更容易理解。所以有时候我会想,‘稍微解释一下又有什么关系呢?’不过,现在比起早期作品,旁白确实减少了很多。
심리를 설명하는 내레이션과 인과를 펼쳐
보이는 내레이션은 다르다. 전자는 독자를 위한 가이드 라인이 될 수 있는데 후자는 독자의 상상을 제한해버릴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가끔 상상을 제한해버린다고 느낄 때가 있다.
解释心理的叙述和展开因果的叙述是不同的。前者可以成为读者的指南,而后者可能会限制读者的想象力。但有时会感觉它限制了想象力。
내가 상당히 많이 개입해버리는 편이긴 하지. 아무래도 그건 평생 풀어야
할 숙제일지도 모른다. 점점 작품보다 상품을 만들고 싶어진다. 말장난
같지만 걸작보단 명작을 만들고 싶다. 생각을 곱씹으면서 의미를 찾아내는 게 작품도 좋지만 많은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나도 약간 헷갈린다.
내가 좀 더 덜어낼 수 있는 부분인 걸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더 들어갈 때가 있으니까. <무빙>에서도 달리기 장면은 사실 한두 컷만 있어도 된다. 그런데 그걸
열 컷 넘게 그렸다. 굳이 그렇게 개고생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냥 그 상황을 다 알아먹게 만들고 싶은
거다. 얘가 이렇게 고생하고 있다는 걸. 결국 그 고생이
내 고생으로 연결되지만(웃음).
我确实会相当多地介入其中。或许那是我一生都需要解决的课题。渐渐地,我越来越想制作商品而非作品。虽然听起来像文字游戏,但我更想创作名作而非杰作。反复思考并寻找意义的作品固然不错,但我更希望创作出能让更多人轻松阅读的作品。因此,我自己也有些困惑。明明知道有些部分可以简化,但有时却故意深入其中。比如在《Moving》中,跑步的场景其实只需要一两帧就够了。但我却画了超过十帧。其实不必那么辛苦,但我就是想让大家完全理解那个情境,理解角色正在经历的艰辛。最终,那份艰辛也成了我的艰辛(笑)。
국문학과 출신인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을까?
国文系出身,难道没想过要成为写作的作家吗?
없다. 소설가가 되기엔 문체가 떨어지고, 화가가 되기엔 그림체가 떨어지니까. 그런데 만화가 나를 구원했다. 두 능력으로부터 조금씩 떨어진 거리에 있었는데 거기에 만화가 있는 거다. 그리고
만화라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나한테 맞는 거 같다.
没有。要成为小说家,文笔不够;要成为画家,画风不够。但是漫画拯救了我。我离这两种能力都有一点距离,而漫画正好在那个位置。而且漫画很有趣,也适合我。
0.5와 0.5였는데 둘을 더해서 1이 된 셈이랄까.
0.5 和 0.5 相加,结果变成了 1。
0.5을 0.7로 올려주면
안되나? 1이 아니라 1.4가 됐다고 하자(웃음).
不能把 0.5 提高到 0.7 吗?假设不是 1,而是 1.4(笑)。
작품 속 공간의 모티프가 되는 실제 공간을
치열하게 찾고 취재하는 편이다.
我会拼命寻找和采访作品中空间的原型实际空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실제 공간에 가봐야 이야기가 잘 풀리기 때문이다. 내가 천재적인 이야기꾼이라 가만히 앉아서도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 그래서 실제 공간을 많이 찾는다. 그러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생긴다. <무빙>의 배경이 되는 선사 고등학교엔 지금까지 스무
번 이상 갔다. 6화에 등장하는 달리기 장면 때문에 운동장에서 실제로 뛰어보기도 했다. 집착처럼 보일지 몰라도 내 입장에선 가보면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
공간에서 멍청하게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거짓말처럼 이야기가 풀릴 때가 많다.
虽然是为了画画,但实际去那个空间看看,故事会更容易展开。如果我是天才的故事讲述者,能坐在那里就能想出故事,那当然好,但这很难。所以我经常去实际空间。这样会有新的发现。《Moving》的背景——先史高中,我已经去了二十多次。为了第六集中出现的跑步场景,我还在操场上实际跑过。可能看起来像是一种执着,但对我来说,去那里看到的都不一样。即使只是傻坐在那个空间里,故事也会像谎言一样展开。
인지도가 생겨서 취재 요청은 수월해지진
않았나?
知名度提高了,采访请求是不是变得更容易了?
아무튼 인지도라는 게 참 좋더라. 초창기만 해도 말도 못하게 퇴짜를
맞았는데 이젠 많이 수월해졌다. 내 만화를 보는 독자 연령층이 높다더라. 30대가 많대. 웹툰이 시작된
2000년대 초반부터 웹툰을 봤던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나이가 든 거다. 취재가 수월해진
건 인지도 덕분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내 만화의 독자들도 무언가를 결정할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됐기 때문인 거 같다.
总之,知名度这东西真是太好了。刚开始的时候连话都说不上就被拒绝了,现在却顺利多了。据说看我漫画的读者年龄层比较高,很多都是 30 多岁的人。从 2000 年代初网络漫画开始时就看的读者们,自然也都年纪大了。采访变得顺利,可能是因为知名度的关系,但也许是因为我的漫画读者们也变成了有决策权的人。
아직 연재 초기인데 6화 마감 때 29시간 동안 철야를 했다고 들었다. 연재를 하다가 가끔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虽然连载刚开始,但听说第 6 话截止时连续熬夜了 29 个小时。连载的时候,偶尔会有想逃跑的时候吧。
맨날, 회당 30번씩(웃음). 너무 힘들 땐 ‘다음’이 폭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웃음). 살짝 사고가 나서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이유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2~3주 안에 회복될 정도로 팔만 살짝(웃음).
每天,每回 30 次(笑)。太累的时候,也会希望下次能爆发一下(笑)。稍微出点事故,希望自己能有个无法抗拒的理由就好了。希望能在 2~3 周内恢复,只是手臂稍微(笑)。
그런 과정을 생각하면 연재 전부터 무서울
것 같다.
想到那样的过程,连载前就会觉得害怕吧。
내가 어떤 생활을 해야 되는지 안다는 거지. 매일 같이 18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서 살아야 된다는 거.
我知道自己应该过什么样的生活。每天要坐在书桌前生活 18 个小时。
그만큼 연재를 완료했을 때의 쾌감도 상당하겠다.
完成连载时的快感也会相当大吧。
<26년> 끝냈을
땐 진짜 울었다. 마지막으로 원고 송고를 위해 엔터키를 누르니까 눈물이 펑펑 나더라. 그땐 너무 힘들었거든.
完成《26 年》的时候真的哭了。最后一次按下回车键提交稿件时,眼泪哗哗地流。那时候真的太累了。
최근 드라마 제안을 받았다던데. 最近收到了电视剧的提议。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깠어.
因为不喜欢,所以就直接批评了。
어떤 작품에 대한 제안이었나. 是关于哪个作品的提议?
다 들어왔다. <미생>이
잘 돼서 그런 것 같다. 착각하는 거지. 그건 <미생>이니까 잘된 거거든. 가끔씩 콘텐츠 업자들의 얄팍함이 얄미울 때가 있다. 여러 번 영화화
과정을 지켜보니까 촉이 생겼거든. 이 사람들이 정말 작품을 만들려고 제안한 건지, 그저 판권을 확보하려고 이러는 건지, 다 보인다. 투자를 받으려고 판권만 확보하려는 회사도 많거든. 그래서 90% 이상 신뢰가 생기질 않으면 아예 계약하지 않는 게 내 신조다. 그래서
안 했지.
都来了。可能是因为《未生》很成功吧。是错觉。那是因为《未生》才成功的。有时候内容制作者的肤浅让人讨厌。多次观察电影化过程后,我有了直觉。这些人真的是为了制作作品而提议的,还是只是为了确保版权,我都看得很清楚。很多公司只是为了获得投资而确保版权。所以,如果没有 90%以上的信任,我根本不会签约。所以我没有做。
<조명가게> 시나리오는 탈고된 거 같던데.
《照明店》的剧本好像已经完成了。
그렇다는데 아직 못 봤다. 변영주 감독 말로는 원작에서 많이 바뀌었대. 맘대로 하라고 했지.
说是这样,但我还没看到。导演边英柱说原作改动很大。我让他随便做。
작품이 영화화됐을 때 감독에게 물어야 할
질문을 대신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은 거 같더라.
作品被电影化时,代替导演回答问题的情况也不少。
진짜! 대체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웃음). 항상 원작자로서의 소감을 물어보는데 아무래도 대답하기가 좀
그래. 말을 잘못하면 감독이 상처받을 거 아냐. 사실 모든
만족감을 충족해주는 작품은 드물었지만 원작자로선 항상 선물 받는 기분이다. 그리고 영화 현장에 가면
감동적이다. 나는 어시스턴트 서너 명과 작업하지만 영화 현장엔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잖아. 그런 광경이 멋있어. 게다가 원작자는 제작과정 처음부터 알게 되니까
그 과정의 고생을 아는 입장에선 냉정한 평가가 불가능하지. 그래서 항상 피해서 대답한다. 주관적으로 좋았습니다(웃음).
真的!为什么总是问我(笑)。总是问原作者的感受,但回答起来有点尴尬。说错话的话,导演会受伤吧。事实上,完全满足所有期望的作品很少,但作为原作者,总是有一种收到礼物的感觉。而且去电影现场时很感动。我和几个助手一起工作,但电影现场有几十个工作人员忙碌地工作。那种场景很壮观。而且,原作者从一开始就知道制作过程,所以从了解那个过程的辛苦的角度来看,冷静的评价是不可能的。所以我总是回避回答。主观上觉得很好(笑)。
요즘 윤태호 작가는 단행본의 레이아웃에
맞춰 컷을 구성한 뒤 웹툰 형태로 떼어서 나열하는 방식으로 그린다더라. 그래서 웹툰으로도, 단행본으로도 가독성이 좋다. 그런데 강풀 작가의 작품은 웹에서 볼
때보다 단행본의 가독성은 떨어지는 느낌이다.
最近听说尹泰浩作家是按照单行本的布局来构图,然后以网络漫画的形式分开排列。所以无论是网络漫画还是单行本,可读性都很好。但是姜草作家的作品在单行本上的可读性感觉比在网上看时要差一些。
아무래도 태호 형의 작업 방식이 효율적이지. 컷으로 나눠서 재배치하는
거니까. 나는 출판 만화를 배운 게 아니라서 그런 기술이 없다. 그래서
책으로 볼 땐 가독성이 떨어지지. 그런데 나는 모니터나 액정으로 처음 보는 순간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진다. 웹툰에서 자생한 탓인지 몰라도. 그래서 무조건 웹상에서 잘 보이도록
배경을 꽉 채운다. 내 능력 안에서 최대한 성실하게 그리는 거다. 성의
없는 그림을 보면 견딜 수가 없다. 못 그린 그림과 성의 없는 그림은 다르거든. 10년 넘게 작가 생활을 하니 보니 그런 것도 보인다.
泰浩哥的工作方式确实更高效。因为是把画面分割后重新排列。我没有学过出版漫画,所以没有那种技术。所以在书上看起来可读性会差一些。但我觉得在显示器或屏幕上第一次看到的瞬间是最重要的。可能是因为我是在网络漫画中成长起来的。所以我一定会让背景填满画面,以确保在网络上看起来很好。我会在我的能力范围内尽可能认真地画。看到没有诚意的画我无法忍受。画得不好和没有诚意的画是不一样的。做了十多年的作家,我也能看出这些区别。
포털사이트 중심이었던 웹툰의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있다.
以门户网站为中心的网络漫画平台正在多样化。
웹툰은 지금이 최고 절정기이고 여기서 더 커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웹툰을 보는 독자의 수는 한정돼 있는데 시장이 너무 커진 감이 있다. 거품이 많이 꼈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처럼 여겨지지만 언젠가 이 거품이 빠질 거다. 그때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길을 잃을까 걱정된다. 예전에 플래시 애니메이션 시장이 팽창했다가 훅 꺼진 것처럼.
我认为网络漫画现在正处于巅峰期,不会再进一步扩大了。而且看网络漫画的读者数量是有限的,但市场似乎太大了。泡沫很多。虽然它被视为下金蛋的鹅,但总有一天这些泡沫会破裂。那时候会有多少作家迷失方向呢?就像以前 Flash 动画市场膨胀后突然消失一样。
웹툰을 다른 컨텐츠로 만들어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환상도 이를 부채질하는 거 같다. 판권 계약만하고 영화화가 안 되는 웹툰도 많고
把网络漫画改编成其他内容并取得成功的幻想似乎也在助长这种泡沫。很多网络漫画只是签了版权合同,但并没有被拍成电影。
후배들이 영화 계약만 하면 다 영화가 되는 줄 아는데 내가 맨날 얘기한다. 웃기고
있네(웃음). 내가 여러 번 경험했잖아. 이름 있는 작가나 포털에서 상위권 작품이면 무조건 계약해서 판권을 확보하려 들지. 그러니까 신중하게 계약해야 된다.
后辈们以为只要签了电影合同就一定能拍成电影,我经常跟他们说。真是搞笑(笑)。我经历过很多次了。有名的作家或门户网站上的热门作品,他们肯定会签合同以确保版权。所以签约时要谨慎。
강동구청에서 운영하는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을
주도했던데, 과정이 궁금하다.
主导了江东区政府运营的流浪猫喂食站项目,对其过程感到好奇。
강동구청에 강풀 만화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처음엔 거절했다. 민망하잖아(웃음). 그런데
문득 길고양이 급식소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각난 거야. 그래서 강풀 만화거리 만드는 거 수락할 테니 구청장님과
한 시간 독대권을 달라고 했지. 그 전에 강동구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들을 만나서 아이디어를 논의했고. 구청장님을 만나서 설명했고, 그 아래 실무자들과 한 스무 번 정도
회의를 했지. 그래서 결국 진행이 결정됐고 구청에서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게 됐지. 그런데 고양이를 싫어하는 구민들 입장에선 세금을 왜 이렇게 쓰냐고 구청에 항의할 수 있잖아. 그래서 구청에 조건을 걸었지. 급식소 설치물과 1년치 사료를 내가 대겠다고.
我接到了在江东区建立强风漫画街的提议。一开始我拒绝了。毕竟有点尴尬(笑)。但突然我想到了关于流浪猫喂食站的点子。所以我决定接受建立强风漫画街的提议,但要求与区长单独会面一小时。在此之前,我见了江东区照顾流浪猫的猫妈妈们,讨论了想法。然后向区长解释,并与下面的工作人员开了大约二十次会议。最终决定推进,并由区政府作为试点项目运营。但那些不喜欢猫的居民可能会抗议为什么这样使用税款。所以我向区政府提出了条件:我来承担喂食站的安装费用和一年的猫粮。
한두 푼 드는 게 아니었을 텐데.
这可不是一笔小钱。
영화 <26년>이
흥행해서 개런티가 들어왔는데 절반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했고 절반은 고양이 급식소 사업에 썼다. 급식소 50개를 설치하고 1년치 사료를 샀지. 왠지 <26년>으로
번 돈은 내 개인적인 목적으로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거든. 그리고 구청에서도 민원이 들어오면 기부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니 당당할 수 있잖아. 사실 구청에선 주민 중 절반만 반대해도 사업을 시행하는 게
힘들거든. 그러니 구청에서도 대단한 용기를 냈다고 생각해. 사료를
아예 구청에 보내주면 동회의가 있을 때 동장님들한테 배급하고, 알아서 배식하게 되는 거야.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원이지.
电影《26 年》票房成功,我拿到了一部分片酬,其中一半捐给了绿伞儿童基金会,另一半用在了流浪猫喂食站项目上。我安装了 50 个喂食站,并买了一年的猫粮。不知为什么,我觉得用《26 年》赚的钱不应该用于个人目的。而且,如果区政府接到投诉,他们可以说这是捐赠形式,所以可以理直气壮。事实上,如果居民中有一半反对,项目就很难实施。所以我觉得区政府也表现出了很大的勇气。如果把猫粮直接送到区政府,他们会在社区会议上分发给社区负责人,然后由他们负责分发。光是建立这样的系统就已经是很大的支持了。
그 뒤로
1년이 지나지 않았나? 지금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从那以后已经过去一年了吧?现在运营得怎么样?
사실 이 아이디어는 캣맘들이 편하게 사료를 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사업 반응이 너무 좋았던
거야. 1년간 잘 운영되면서 사료 회사에 기부 제안을 했어. 대신
내가 1년마다 홍보 만화를 그려주는 대가로. 사실 길고양이
급식소가 나한테는 상당한 모험이었어. 고양이들이 1년간 안락하게
잘 먹다가 갑자기 폐지되면 죄책감에 시달릴 거 같았거든. 재작년엔 만화 외에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게
그거였는데 정말 다행이지. 처음에는 하루에 10번씩 전화가
왔대. 고양이 잡아가라고. 그런데 요즘은 민원이 없대. 애들이 밥을 먹을 수 있으니까 음식물쓰레기 봉지를 안 찢는 거야. 덕분에
고양이를 싫어하던 사람들도 의식이 바뀐 것 같아. 다행이지.
其实这个点子的目的是为了让猫妈妈们能更方便地购买猫粮,但项目的反响非常好。一年来运营得很好,我向猫粮公司提出了捐赠建议。作为交换,我每年为他们画一幅宣传漫画。事实上,流浪猫喂食站对我来说是一个相当大的冒险。如果猫们一年来吃得好,突然项目被取消,我会感到内疚。前年除了漫画,我最关心的就是这个,真的很幸运。一开始每天接到十次电话,要求抓猫。但最近没有投诉了。因为猫们有饭吃,所以不再撕垃圾袋了。那些原本不喜欢猫的人似乎也改变了看法。真是幸运。
연재가 끝나면 뭘 할 건가?
连载结束后你打算做什么?
애 낳고 나서 연재하는 게 너무 힘들어졌다. 집에 가고 싶어져서. 6화까진 그 일념으로 늦지 않고 제 시간에
업데이트를 했다. 집에 빨리 가려고(웃음). 가족들과 여행가고 싶다.
生了孩子后,连载变得太累了。我想回家。前六集我为了能早点回家,按时更新(笑)。我想和家人一起去旅行。
(ELLE KOREA APRIL 2015 NO.270 'ELLE interview')
(《ELLE KOREA》2015 年 4 月号第 270 期 'ELLE 采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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