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뒤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요.
再过几天就是圣诞节了。

그래서 그런지 이 노래가 신청곡으로 정~말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可能正因如此,这首歌作为点播曲目真~的收到了很多请求。

그만큼 많은 청취자 분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这是不是意味着很多听众都在期待圣诞节呢?

크리스마스에는 사랑하는 연인,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랄게요.
希望你在圣诞节与所爱的人、以及所爱的家人共度特别的一天。

저는 오늘 여기서 마치고요, 마지막 곡 들려드릴게요.
我今天就到此结束了,让我为大家播放最后一首歌。

WHAM!의 Last Christmas 들려드립니다. 다들 미리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为大家播放 WHAM!的《Last Christmas》。祝大家提前圣诞快乐。



길에서 숱하게 들을 수 있는 익숙한 전주가 흐르는 차 안. 오늘도 어김없이 3단으로 켜져 있던 엉뜨 때문인 건지, 아니면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 때문인 건지, 조수석에 앉은 旼炡은 한껏 열이 오른 숨을 후 뱉어냈다. 사랑하는 애인이 있으면 뭐 해. 정작 나랑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낼 애인은 없는데. 知珉은 습관적으로 손가락에 걸린 반지를 지분거리며 연신 옆에 앉은 제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旼炡은 이 상황 속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애써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것인지 知珉이 평소와 같은 투로 말을 꺼냈다.
在车内,播放着那段在街上经常能听到的熟悉前奏。不知是因为今天依旧开到第三档的暖气,还是因为内心翻腾的怒火,坐在副驾驶的旼炡深深地呼出一口热气。有个心爱的恋人又怎样,实际上却没有能一起度过圣诞节的恋人。知珉习惯性地摆弄着手指上的戒指,不断地偷瞄着坐在旁边的她。旼炡对这种情况下的一切都感到不满。或许是为了刻意转换气氛,知珉用平常的语气开口说道。


"旼炡이는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 뭐 받고 싶어?"
""旼炡想要什么圣诞礼物?""

"...내가 애도 아닌데 무슨 선물이야."
""...我又不是小孩子,要什么礼物。""

"왜, 소원 정도는 빌어볼 수도 있지."
"为什么,许个愿望总是可以的吧。"

"됐어. 크리스마스에 데이트도 못 하는데 무슨."
"算了。连圣诞节约会都不能去,还有什么。"

"..."


꽤 오랜 준비 끝에 세상에 공개한 슬리핑 딜리버리 서비스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신선한 소재, 그리고 겨울과 잘 어울리는 마음 따뜻해지는 컨텐츠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라오는 영상마다 꽤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더불어 연말이라는 시기를 잘 탄 덕분인지 스튜디오 예약도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旼炡은 별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제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 받은 것만 같은 기분에 괜히 제 어깨가 으쓱하기까지 했다.
经过相当长时间的准备后,向世界公开的"睡眠递送服务"被评价为前所未见的新鲜题材,以及与冬季相得益彰的温暖人心的内容,每一个上传的视频都记录了相当高的观看量。此外,可能是因为赶上了年末这个时机,当我第一次听说工作室预约也在稳定增加的消息时,旼炡并没有太多想法。反而感觉自己的眼光得到了证实,不禁有些得意。


하지만 이런 감정은 오래 가지 못 했다. 생각보다 많이 들어오는 사연들을 고르는 작업을 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고, 또 그렇게 뽑힌 사람과 연락하는 것조차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그로를 끌기 위해 거짓말로 사연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고, 그저 당첨되면 知珉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신청해 만나주지 않으면 자신 또한 촬영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사람마저 숱하게 나타났다. 새롭게 직면하게 된 문제들 속에 치이기 시작한 知珉은 제 힘듦을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그 노력마저 旼炡의 눈에는 훤히 들여다 보였다. 金旼炡에게 刘知珉이란 마치 유리창을 보듯 투명한 사람이었으니까. 그 투명한 사람이 자꾸만 무언가를 감추려고 하는 걸 눈치채지 못 하는 게 旼炡에게는 더 어려운 일처럼 느껴졌다.
但是这种感情并没有持续很久。筛选比预想中更多的来信就花费了大量时间,而且与被选中的人联系也绝非易事。为了吸引眼球而发送虚假故事的人不在少数,还有很多人只是抱着被选中后能见到知珉的心态申请,如果不能见面就拒绝同意拍摄。在这些新面临的问题中挣扎的知珉努力不表现出自己的疲惫,但这些努力在旼炡眼里却一览无余。对金旼炡来说,刘知珉就像透过玻璃窗一样透明。对旼炡而言,更难的是假装没注意到这个透明的人一直在试图隐藏什么。


知珉이 제게 그런 모습을 숨기고 싶어하는 걸 아니까, 모른 척 하는 것이 知珉을 위한 일이겠지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어쩐지 자꾸만 서운한 마음이 떠올랐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한테까지 그걸 숨겨야 돼? 그냥 좀 얘기해도 되는 거잖아. 사무실과 거리가 먼 탓에 이제는 가끔 함께 누운 제 침대에서도 자꾸만 다른 것을 하느라 멀티가 안 되는 知珉을 보며 旼炡은 어느새 제법 크기가 커진 서운함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를 썼다. 저보다 知珉이 더 힘들 테니까. 저까지 거기에 무게를 얹고 싶지 않아서. 시간이 좀 지나면 점차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어느정도 괜찮아지면 知珉이 먼저 말을 꺼내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크리스마스 전까지 이어질 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知珉想要对我隐藏那样的一面,我明白这一点,虽然觉得假装不知道可能是为了知珉好,但不知为何心里总是涌起委屈的感觉。不是别人,连对我也要隐瞒吗?明明可以稍微聊一聊的。由于离办公室很远,现在即使在偶尔一起躺的我的床上,看着因为忙着做其他事情而无法多任务处理的知珉,旼炡努力不表现出已经变得相当大的委屈。因为知珉比我更辛苦。不想让自己也给她增加负担。我以为过段时间会慢慢好起来。我以为等她稍微好一点,知珉会先开口的那一刻会到来。我完全没想到这种情况会一直持续到圣诞节前。


기념일이 뭐 별거라고. 그렇지만 솔직히 기대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 다른 것도 아니고 처음으로 같이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인데.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함께 즐기고 싶어하는 그런 날인데. 바리스타로 일하며 매년 남들 쉴 때 더 바쁘게 일하고, 남들 일할 때나 겨우 쉬던 旼炡은 입사 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에 휴무를 신청했다. 늘 특별한 이유 없이 휴무를 신청하는 게 눈치가 보여서 다른 사람에게 휴무를 양보하던 것을 처음으로 관둔 것이다. 당연히 이번 크리스마스는 知珉과 함께 보낼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知珉은 그게 아니었던 것일까. 마침 주변에 있었으니 집도 데려다 줄 겸 밥을 같이 먹자고 하는 말에 기뻐한 것도 잠시.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며 크리스마스에 뭐 할까? 旼炡이 가볍게 던진 질문에 돌아오는 知珉의 반응이 이상했다. 아... 크리스마스 때? 그 묘한 망설임에 순간 불안한 마음과 설마하는 마음이 교차했다. 크리스마스 때... 촬영할 것 같은데. 그 말에 대고 旼炡은 결코 가볍게 그러냐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旼炡의 속에서 크기를 키워온 서운함이 더는 감출 수 없을 정도로 자라버렸기 때문에.
纪念日有什么大不了的。但说实话,不由自主地期待也是没办法的事。毕竟是第一次一起度过的圣诞节,不是别的什么日子。只是所有相爱的人都想一起享受的那种日子。旼炡作为咖啡师工作,每年别人休息的时候她更忙,别人工作的时候她才勉强能休息,入职后第一次在圣诞节申请了休假。一直以来因为没有特别的理由申请休假而感到不好意思,总是把休假让给别人,这次是第一次不这么做。当然是因为她认为这次圣诞节会和知珉一起度过。但是知珉是不是不这么想呢?刚好在附近,顺便送她回家一起吃饭的提议让她短暂地高兴了一下。坐在副驾驶座系安全带时,旼炡随口问道圣诞节要做什么?知珉的反应很奇怪。啊...圣诞节的时候?那微妙的犹豫让她一瞬间感到不安,同时心里想着"不会吧"。圣诞节的时候...我可能要拍摄。听到这话,旼炡绝对无法轻松地回答"是吗"。因为到目前为止,在旼炡心中不断增长的委屈已经大到无法再隐藏了。


"나 그냥 밥 안 먹고 집에 가서 쉴래."
"我就不吃饭了,回家休息吧。"

"오늘 오픈이라 종일 굶었을 거잖아. 밥은 먹어야지, 旼炡아."
""今天开业肯定一整天都没吃饭吧。得吃饭啊,旼炡。""

"별로 밥 생각 없어."  "我不太想吃饭。"

"旼炡아."  "旼炡啊。"

"그냥 좀 집으로 가주면 안 돼?"
"就不能回家吗?"

"金旼炡."  ""金旼炡。""


원래의 목소리보다 더 낮은 목소리에 旼炡이 반사적으로 입을 꾹 다물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밥 먹기 싫다고,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하는 게 그렇게 잘못이야? 지금 내가 언니 마음대로 안 한다고 이러는 거야? 먹기 싫다는 사람한테 억지로 먹으라고 하는 게 잘못 아니냐고. 날이 선 마음에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들을 旼炡은 쉽사리 끊어내질 못 했다. 답답하긴 마찬가지라는 듯 길가에 차를 세우는 知珉을 보며 旼炡은 知珉에게 들리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얼굴을 보지 않아도 知珉 또한 저처럼 화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나 旼炡은 이를 달래줄 생각이 없었다. 제 속에서 오래 자란 마음이 너무나도 커서, 그것에 가려 知珉이 보이지 않았다. 旼炡의 긴 한숨과 달리 知珉의 한숨은 짧았다.
听到比原来更低沉的声音,旼炡条件反射地紧闭嘴唇。我做错什么了。说不想吃饭,想回家休息,这有什么错?现在是因为我不按姐姐的意思做才这样吗?对不想吃的人强迫她吃,这才是错的吧。旼炡无法轻易切断锋利情绪中不断涌现的想法。看着似乎同样感到憋闷而把车停在路边的知珉,旼炡不管知珉是否能听见,深深地叹了口气。即使不看脸,她也能感觉到知珉和自己一样生气,但旼炡并不打算安抚她。自己心中长久积累的情绪太过庞大,以至于遮蔽了知珉的存在。与旼炡长长的叹息不同,知珉的叹息很短。


"...그래도 밥은 먹어. 언니랑 꼭 같이 안 먹어도 되니까."
""...但还是要吃饭。不一定非要和姐姐一起吃。""

"...싫어."  ""...不要。""

"...뭐?"  "...什么?"

"싫다고. 내가 애야? 내가 좀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면 안 돼? 집으로 가달라고 했잖아."
""不要。我是小孩吗?就不能让我自己处理吗?我说了要回家。""

"나 네 운전기사 아니야, 金旼炡."
""我不是你的司机,金旼炡。""

"하..."  "哈..."


金旼炡. 지금까지 살아오며 숱하게 들어온 제 이름 석자가 이렇게 듣기 싫을 수 있다는 것을 旼炡은 처음으로 느꼈다. 평소에는 旼炡아, 旼炡아, 성 없이 잘만 불렀으면서, 내가 자기 말 좀 안 들었다고 바로 성 붙여서 말하지. 그럼 내가 겁이라도 먹고 언니 말 들어야 돼? 旼炡은 조금 전부터 꾹 쥐고 있던 안전벨트를 풀어냈다. 知珉과 더 이 좁은 공간에 함께 있기가 힘들었고, 지금은 知珉의 얼굴을 조금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金旼炡。旼炡第一次感受到,自己这一生中无数次听到的三个字的名字竟然可以如此令人讨厌。平时明明都是"旼炡啊,旼炡啊",不带姓氏地叫得挺好,我只是没听她的话,就立刻加上姓氏来称呼。那我是不是应该害怕然后听姐姐的话?旼炡解开了刚才一直紧握着的安全带。和知珉继续待在这个狭小的空间里变得很困难,现在她一点也不想面对知珉的脸。


"언니한테 내 운전기사 해 달라고 한 적 없어."
"我从来没有要求姐姐做我的司机。"

"그래서 지금 여기서 내리겠다고?"  ""所以你现在要在这里下车吗?""

"그럼 뭘 하는데. 안 내리고 여기 계속 앉아 있어봤자 언니랑 더 싸우기밖에 안 하겠지."
""不然呢。就算不下车继续坐在这里,也只会和姐姐吵得更凶。""

"그게 무슨, 일단 얘기를 좀..."
""这是什么意思,先谈谈吧...""

"무슨 얘기. 애초에 나랑 대화할 생각은 있었어?"
""什么话。你从一开始就有想和我对话的意思吗?""

"언제는 내가 너랑 대화할 생각이 없었는데."
""什么时候我不想和你对话了。""

"늘 그랬다고, 늘. 언니 눈에는 도대체 내가 뭘로 보이는 거야? 내가 언니보다 나이 좀 덜 먹었다고 진짜 애처럼 보이고 그래? 그래서 그렇게 나한테도 아무 말 안 하고, 죄다 언니 마음대로 하는 거냐고."
""一直都是这样,一直。在姐姐眼里我到底是什么?就因为我比姐姐年龄小一点,真的把我当小孩看吗?所以才什么都不跟我说,全都按姐姐的意思来吗。""

"...언니 마음대로 한 적 없어."
"...我从来没有随心所欲地做过。"

"언니는 그렇게 생각하겠지. 내 생각이랑은 다르게."
""姐姐可能是这么想的。和我的想法不一样。""


봐. 결국 더 싸우기만 하잖아. 입술을 꾹 깨문 旼炡이 차문에 달린 잠금장치를 풀어냈다. 더 이상 얘기해 봤자 서로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을 것 같아서 지금 앉아있는 자리가 마치 가시방석이라도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조수석의 문을 열기도 전에 知珉이 운전석에 달린 버튼을 눌러 차 문을 다시 잠군 탓에 旼炡이 세게 문고리를 당겼으나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看。最终只是让我们争吵得更厉害。旼炡紧咬嘴唇,试图解开车门上的锁。她觉得继续交谈对双方都没有任何好处,现在坐着的位置就像是坐在了荆棘垫上一样难受。在她打开副驾驶门之前,知珉按下了驾驶座上的按钮重新锁上了车门,导致旼炡用力拉了拉门把手,但门却纹丝不动。


"앉아."  "坐下。"

"싫어."  "不要。"

"旼炡아, 좀."  "旼炡啊,拜托。"

"왜. 이번에도 金旼炡이라고 하지."  ""怎么了。这次也叫我金旼炡吧。""

"..."


이대로 더 있다간 분명 꼴사납게 우는 모습만 보일 거라는 생각에 旼炡이 다시 손을 움직여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이제는 知珉도 저를 붙잡는 것을 포기한 건지 부드럽게 열리는 문에 旼炡이 곧장 발을 뻗었다. 刘知珉 진짜 미워. 어떻게 잘못했다는 말 한 번을 안 해. 잘못한 게 없어도 그냥 어? 세상 다 져줄 것처럼 얘기하면서 정작 좀 져줬으면 할 때는 질 생각도 안 하고. 연상이면 다야? 몇 년 좀 더 빨리 태어나고, 밥 좀 더 먹은 게 대수야? 어? 벼슬이야? 봐. 내가 이렇게 가는데 나와서 붙잡을 생각도 안 하고. 그럴거면 빨리 가버리기나 하지, 왜 차는 출발할 생각을 안 해. 나 보라고 시위라도 하는 거야? 진짜 짜증 나 죽겠... 악!
如果再这样下去,肯定只会让人看到自己难看的哭相,旼炡想着,再次移动手解开了锁。现在知珉似乎也放弃了挽留她,门轻轻地打开了,旼炡立即迈出了脚步。刘知珉真讨厌。怎么能一句道歉的话都不说呢。即使没有做错什么,也可以说一句吧?明明平时说话时好像可以让全世界都让着我,但在真正需要让步的时候却完全不肯让步。年长就是一切吗?就因为早出生几年,多吃了几顿饭就了不起了?嗯?这是什么官职吗?看吧,我都这样走了,她连出来挽留我的想法都没有。既然这样,就赶紧离开好了,为什么车子不启动呢。是在向我示威吗?真的气死我了...啊!


정말 이놈의 하늘은 내 편이 되어주는 법을 모르는구나. 꼴사납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피했건만, 이런 식으로 더 꼴사납게 길바닥에서 넘어질 건 또 뭐야. 아, 진짜... 진짜 서러워 죽겠다고오... 넘어질 때 하필이면 길바닥에 튀어나온 부분에 손목이 찍혀 피가 뚝뚝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쪽팔리고, 아프고, 속상하고. 지나가면서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몸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함께 부딪힌 무릎이 욱씬거린 탓에 도저히 쉽게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아아아... 진짜아.
真的,这该死的老天爷从来不站在我这边。我本想避免让人看到我难看的哭相,结果却以更难看的方式摔倒在大街上。啊,真的...真的要伤心死了...摔倒时偏偏手腕撞在路面突起的部分上,血开始滴滴答答地流下来。丢脸,疼痛,难过。虽然想在路人时不时投来的目光下站起身来,但因为一起撞到的膝盖疼痛难忍,根本无法轻易起身。啊啊啊...真的是...


"旼炡아!"  "旼炡啊!"

"..."

"언니 손 잡고 일어날 수 있겠어?"
"姐姐,你能拉着我的手站起来吗?"

"...아."  "...啊."

"응?"  ""嗯?""

"아프다고오... 아파아..."  "好痛啊... 好痛..."


흐어엉... 꼴사나움 더하기 꼴사나움. 길바닥에서 혼자 넘어진 걸로도 모자라 旼炡은 기어코 참고 있던 눈물을 뚝뚝 흘려내기 시작했다. 차로 돌아오는 내내 다리를 절뚝이며 서럽게 눈물을 쏟는 旼炡을 조용히 부축한 知珉이 운전석에 착석하기 무섭게 차를 출발시켰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차 안에 시끄럽게 경고음이 울려 퍼졌으나 知珉은 旼炡에게 벨트를 하라는 말을 하지도, 또 직접 손을 뻗어 벨트를 매줄 생각도 없어 보였다. 그 모습이 퍽 서운하게 느껴져서 旼炡은 쉽사리 눈물을 그치지 못 했다.
呜呜呜... 狼狈加上狼狈。在大街上独自摔倒还不够,旼炡终于开始滴滴答答地流下了一直忍着的眼泪。知珉一路上静静地搀扶着一瘸一拐、伤心落泪的旼炡回到车上,刚坐上驾驶座就立即发动了车子。因为没系安全带,车内响起了刺耳的警告音,但知珉既没有叫旼炡系安全带,也没有伸手帮她系上的意思。这个样子让旼炡感到非常委屈,所以她一时无法停止流泪。


"쪼~금 따끔해요."  "有~点刺痛。"

"아! 아, 아야야..."  "啊!啊,疼疼疼..."


쪼끔 따끔하다면서요. 이게 쪼끔이냐고요. 혹시 쪼끔이 무슨 뜻인지 모르시는 거 아니에요? 바닥의 모래와 피가 엉겨 붙은 상처 부위를 솜으로 쓱쓱 닦아내는 손길에 旼炡이 주먹을 쥐고 작은 체구를 바들바들 떨어댔다. 아이고, 아파 죽겠네... 旼炡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앓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했으나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제가 이러는 동안 뒤에 선 知珉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걱정되긴 했으나 차마 고개를 돌려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황당하고 어처구니없을까. 쪽팔려, 진짜...
她说有点疼。这叫有点吗?难道你不知道"有点"是什么意思吗?当用棉花轻轻擦拭伤口处混合着沙子和血液的地方时,旼炡握紧拳头,瘦小的身体不住地颤抖。哎呀,疼死了...旼炡尽量装作若无其事,不想发出呻吟声,但实在做不到。她担心站在后面的知珉此时在想什么,但又不敢回头看她。现在这种情况有多么荒唐和难以置信啊。真是太丢脸了...


"金旼炡 환자분 오늘 치료 총 만 육천 원입니다."
"金旼炡患者,今天的治疗费用总共是一万六千韩元。"

"...아, 네."  "...啊,好的。"

"있어. 내가 계산할게."  ""在这里。我来付账。""

"어? 아니, 내가..."  ""啊?不,我来...""

"여기요."  ""这里。""


내면 되는데. 붕대가 돌돌 감긴 손을 힘겹게 패딩 주머니에 넣던 旼炡이 어정쩡하게 자리한 손을 도로 바깥으로 빼내었다. 얌전히 약국까지 知珉과 함께 오긴 했으나 약이 제조되는 걸 기다리는 동안 둘 사이에 맴도는 침묵에 旼炡은 불편한 마음을 삼키기가 어려웠다. 얼른 집에 가고 싶다... 손 이래서 내일 일은 어떻게 하지. 애써 다른 생각을 하는 사이 호명되는 이름에 저보다 먼저 知珉이 몸을 움직였다. 무슨 움직임이 저렇게 빨라. 가만 있어도 욱씬거리는 무릎을 끌고 知珉의 옆에 섰을 땐 이미 상황이 모두 끝난 후였다.
内心是可以的。旼炡艰难地将缠着绷带的手放进棉衣口袋,又将尴尬地放置的手重新拿出来。虽然她乖乖地和知珉一起来到药店,但在等待药品配制的过程中,两人之间弥漫的沉默让旼炡难以咽下心中的不适。真想快点回家啊...手这样的话明天工作该怎么办。在她努力想着其他事情的同时,听到叫号声后知珉比她先行动起来。怎么动作那么快啊。当她拖着即使不动也隐隐作痛的膝盖站到知珉旁边时,一切已经结束了。


"약 내가 들게."  "让我来拿吧。"

"..."

"가자."  "走吧。"


잡으라는 듯 내밀어진 손을 차마 무시할 수가 없어 붙잡은 旼炡이 애써 시선을 앞으로 고정했다. 괜찮으니까 혼자 간다고 하면... 知珉 언니가 그러라고 할까? 평소라면 절대 안 된다고 했을 텐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知珉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통 가늠할 수가 없었다. 에이씨... 괜히 일이 이렇게 돼서 자꾸 눈치보게 되잖아. 결국 얌전히 조수석에 올라탄 旼炡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 하고 손가락을 꼼지락 거렸다. 갈 거면 빨리 가고... 화를 낼 거면 얼른 내지, 왜 아무 말도 안... 뭐, 뭐야.
旼炡勉强抓住了那只似乎在要求她握住的手,努力将视线固定在前方。如果说没关系,想一个人去的话...知珉姐姐会同意吗?平时的话肯定会说绝对不行,但现在情况特殊,完全无法猜测知珉现在在想什么。唉...事情变成这样,总是让人变得小心翼翼。最终,乖乖坐上副驾驶座的旼炡无法掩饰不自在的神色,手指不安地动来动去。要走的话就快点走...要生气的话就赶紧生气,为什么什么都不说...什、什么啊。


"...언니 울어?"  "...姐姐,你在哭吗?"

"..."


넘어진 건 난데 언... 니가 왜 울어? 결코 순하다고 할 수 없는 눈매로 그렁그렁 눈물을 달고 있는 모습에 旼炡의 입술이 가볍게 벌어졌다. 당황하여 크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知珉을 바라보던 旼炡이 황급히 주변을 둘러봤으나 마땅히 눈물을 닦으라고 건네줄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차에 물티슈 하나도 없을 수가 있어. 결국 아무것도 못 하고 불편하게 조수석에 앉은 旼炡이 마른침만 연신 삼켜냈다.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해... 아무리 봐도 내가 울린 것 같은 상황인데. 그렇긴 한데...
摔倒的是我,可你为什么哭?看着那双绝不能说是温顺的眼睛里盈满泪水的样子,旼炡的嘴唇轻轻张开。旼炡用惊慌失措、剧烈摇晃的眼睛看着知珉,急忙环顾四周,但没看到什么合适的东西可以递给她擦眼泪。怎么车里连一包湿巾都没有。最终,什么也没能做成,不自在地坐在副驾驶座上的旼炡只能不停地咽着口水。我该在这里说什么呢...无论怎么看,都像是我让她哭了的情况。虽然确实是这样...


"...언니가 왜 울어."  "...姐姐为什么哭。"

"..."

"그만 울,"  "别哭了,"

"...언니 싫어?"  "...姐姐不喜欢吗?"

"응?"  ""嗯?""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미워?"
""讨厌到连看都不想看?""

"아니, 갑자기 얘기가 왜..."  ""不,怎么突然说这个...""


아, 아니, 왜 더 우는 건데. 소리도 내지 않고 애처롭게 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 한편이 욱씬욱씬 아파오는 것만 같았다. 언니가 싫냐고? 오히려 그 반대였다. 이렇게 자꾸만 모난 모습을 보이면 知珉이 제게 질려버릴 것만 같아서 무서웠으니까. 이러다 정말 知珉과 헤어지기라도 할까 싶어서, 그래서 도망쳤던 건데.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여유롭게만 보였던 知珉이 지금은 한없이 작아 보였다. 손수건이라도 가지고 다녀야지, 진짜. 결국 휴지 대신 제 소매를 쥔 손을 뻗은 旼炡이 조심스럽게 축축한 뺨을 쓰다듬었으나 얼마 가지 않아 知珉의 손에 붙잡히고 말았다. 이건 좀 너무 갔나 싶은 생각에 흠칫한 旼炡이 손을 채 거두기도 전에 知珉이 매달리듯 제 손에 뺨을 부빗거렸다. 그 행동에 旼炡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啊,不,为什么还在哭呢。看着她无声而凄楚地哭泣,心里一角似乎隐隐作痛。是讨厌姐姐吗?恰恰相反。因为害怕如果自己总是表现得这么棱角分明,知珉会厌倦自己。担心真的会和知珉分手,所以才逃跑的。从开始恋爱到现在,一直看起来从容不迫的知珉,此刻却显得无比渺小。真的,应该随身带着手帕才对。最终,旼炡伸出握着袖子的手,小心翼翼地抚摸着湿润的脸颊,但没过多久就被知珉的手抓住了。旼炡因为觉得自己可能做得过分了而惊了一下,还没来得及收回手,知珉就像是依附一般用脸颊蹭着她的手。这个动作让旼炡的身体僵硬了。


"...안 미우니까 그만 울어."  "...不讨厌你,所以别哭了。"

"...진짜?"  ""...真的吗?""

"응."  "嗯。"

"그치만... 그래도 언니가 연상인데..."  ""但是...虽然这样,姐姐你还是年长的那个...""

"그게 무슨 상관인데..."  ""那有什么关系...""

"연상이 칭얼거리면 좀 보기 별로잖아."
""年长的人撒娇看起来有点不太好吧。""

"..."


겨우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말 안 하고 혼자 참고 있었다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유에 旼炡이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어이없어, 진짜. 내가 자기만큼 능숙하지 못 하니까 애 취급하는 건 줄 알았더니... 그냥 언니병이 제대로 걸려서 그런 거였다고? 고작 이런 이유로 이렇게까지 싸웠다는 게, 참.
仅仅因为这种理由到现在都没说出来一个人忍着吗?对于完全没想到的理由,旼炡不禁笑出了声。真是难以置信。我还以为是因为我不如她那么熟练所以把我当小孩看待...结果只是姐姐病严重发作了?就因为这种理由争吵到这种地步,真是。


"그런 거 생각하는 게 더 별로야."
"想那种事情更糟糕。"

"...별로야?"  ""...不好吗?""

"응. 별로야. 완전 안 예뻐."
"嗯。不怎么样。一点都不漂亮。"

"언니... 안 예뻐? 오늘 샵에서 메이크업 받고 왔는데..."
"姐姐...不漂亮吗?今天我刚从美容院做了妆容回来..."

"아니, 언니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不是,姐姐又不是什么明星..."

"그거야 데이트 할 땐 예쁘게 보이고 싶으니까 그렇지."
"那是因为约会的时候想要看起来漂亮啊。"


굳이 샵에서 메이크업 안 받고 셀프 메이크업만 해도 충분히 예쁘다는 걸 진심으로 모르는 건가? 그정도로 자존감 낮은 사람도 아니면서, 왜?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말만 내뱉는 知珉을 보는 旼炡의 얼굴이 점점 심각하게 굳어졌다. 도대체 뭐가 刘知珉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저만큼은 아니었으나 생각보다 말랑한 知珉의 볼을 가볍게 쥐고 당긴 旼炡이 참지 못 하고 잘게 웃음을 뱉어냈다. 종일 차에서 싸웠다가, 울었다가, 그러다 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웃고나 있고. 참 이상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었다.
即使不在美妆店接受专业化妆,只做自己的妆容也足够漂亮,你真的不知道吗?明明不是自尊心那么低的人,为什么?看着不断说出令人费解话语的知珉,旼炡的表情逐渐变得严肃。到底是什么让刘知珉变成这样。虽然没有自己那么明显,但旼炡轻轻捏住知珉比想象中柔软的脸颊,忍不住轻笑出声。整天在车里吵架,哭泣,然后又像什么都没发生过一样笑着。这真是一个无比奇怪的情况。


"...왜우서."  "...为什么哭。"

"언니 웃겨서."  ""姐姐真好笑。""

"...언니 별로라며. 안 예쁘고. 근데 웃겨?"
""...不是说姐姐很一般吗。不漂亮。但现在又觉得好笑?""

"응. 웃긴데. 왜, 또 울다 웃으면 엉덩이에 뭐 난다고 하게?"
"嗯。很好笑啊。怎么,你又要说哭完笑屁股上会长东西吗?"

"...해도 돼?"  ""...可以吗?""

"이걸 또 해도 되냐고 물어보네. 언니 눈치 얼마에 팔았어."
""还问我能不能再做一次。姐姐你的眼色卖多少钱了。""

"몰라."  ""不知道。""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작게 칭얼거리는 모습이 知珉의 걱정대로 별로이긴 커녕 오히려 더 좋아 보였다. 이제야 좀 사람처럼 보인다고 해야 하나. 지금까지는 약간, 아니 그것보단 조금 더 자주 知珉이 너무 완벽한 것 같아서 벽이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벽이 완전히 허물어진 느낌이었다. 사람 우는 모습 보면서 이런 생각하면 안 되려나. 그치만 어떡해, 진짜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이런 모습에서 知珉의 마음을 엿보는 것이 어쩐지 조금은 미안하게 느껴졌다. 제 마음이 너무 모난 것만 같아서. 또, 그 모난 마음에 知珉이 상처를 받은 것만 같아서.
用低声嘟囔的声音轻轻撒娇的样子,不仅不像知珉担心的那样不好,反而看起来更好。该说是现在才有点像个人吗?到目前为止,有时候会感觉知珉太过完美,有点距离感,不,比那更频繁地感到有一堵墙,但现在那堵墙似乎完全倒塌了。看着一个人哭泣时有这种想法是不是不应该呢?但是没办法,真的会有这种想法。在这样的情况下窥探知珉的心情,总觉得有点抱歉。因为自己的心太过棱角分明。而且,好像知珉因为那棱角分明的心受伤了。


"서운해서 그랬어. 힘든 거 눈에 다 보이는데, 나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하니까. 그래도 명색에 애인인데, 내가 언니한테는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어서."
"我是因为感到失落才那样的。明明看得出你很辛苦,却什么都不跟我说。虽然我们是恋人,但我觉得自己好像不是姐姐可以依靠的人。"

"...그럴리가 없잖아."  ""...怎么可能。""

"언니가 말을 안 하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姐姐不说我怎么知道。""

"..."

"나한테 좀 기대주면 안 돼?"
"不能稍微依靠我一下吗?"


제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날을 세우던 목소리가 아닌 조곤조곤하게 말하는 목소리가 차 안을 조그맣게 채웠다. 몇 번이고 마주했던 知珉의 눈에는 여전히 저를 향한 사랑이 담겨 있다. 知珉이 보는 저도 이런 모습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다소 서툴고 잘 다듬어지지 않은 마음이지만, 그런 마음이라도 知珉에게 주고 싶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에 만나지 못 하는 것을 저만 아쉽게 생각하는 건 아닐 거라는 것을.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인지 이유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면 되는 일을 감정에 휩쓸려 그럴 생각조차 하지 못 했다는걸.
不是为了掩饰我的恐惧而锋芒毕露的声音,而是轻声细语的声音,小小地充满了车内。在我们多次对视的知珉的眼睛里,依然装满了对我的爱。知珉眼中的我是否也是这样的呢?希望如此。虽然是有些笨拙且未经打磨的心意,但我也想把这样的心意给知珉。我隐约知道,不只是我一个人对圣诞节不能见面感到遗憾。我意识到,本可以询问原因,交流沟通就能解决的事情,却因为被情绪所左右而连这样的想法都没有。


"...기대도 돼?"  "...可以靠着你吗?"

"응."  "嗯。"


얼마든지 기대도 돼.  尽管期待吧。


.

.

.


어스름한 새벽. 나른한 숨을 내쉰 知珉이 무거운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습관적으로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을 더듬거리던 知珉의 손에 닿은 머리카락이 사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흘러내렸다. 아... 맞다. 어제 旼炡이랑 같이 들어왔지. 늘 旼炡의 침대에서 함께 자는 버릇해서 그런지 제 침대에 이불을 돌돌 감싼 채로 자고 있는 旼炡의 모습이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다. 보면 꼭 잘 때 저렇게 김밥처럼 이불 말고 자더라. 귀여워. 잠시 원래 하려던 일을 잊고 旼炡의 자는 얼굴을 구경하던 知珉이 조심스럽게 침대 밖으로 몸을 일으켰다. 뒤늦게 시계를 확인해 보니 아직 일곱 시도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지. 혹여라도 旼炡이 깨지 않도록 발소리를 죽여 방을 빠져 나온 知珉이 거실에 쳐진 커튼을 걷자 드러난 풍경에 작게 감탄을 내뱉었다. 와... 뭐야?
朦胧的黎明。慵懒地呼出一口气的知珉缓缓抬起沉重的眼皮。当她习惯性地摸索周围想用手机确认时间时,她的手触碰到了发丝,发出沙沙的声响滑落。啊...对了。昨天和旼炡一起回来的。可能是因为习惯了总在旼炡的床上一起睡觉,所以看到旼炡裹着被子在自己床上睡觉的样子感觉有些不同。看着她睡觉时总是那样像紫菜包饭一样卷着被子。真可爱。知珉暂时忘记了原本要做的事,欣赏着旼炡熟睡的脸庞,然后小心翼翼地起身离开床铺。后来看了看时钟,发现还不到七点,时间还很早。为什么这么早就醒了呢。知珉尽量不发出脚步声离开房间,以免吵醒旼炡,当她拉开客厅的窗帘时,眼前的景色让她不禁小声惊叹。哇...这是什么?


"旼炡아."  "旼炡啊。"

"..."

"밍정아아."  ""旼炡啊啊。""


旼炡이는 아침잠이 많다. 오픈할 때 일곱 시에 어떻게 출근하는 걸까 신기할 정도로 아침잠이 많은 旼炡을 깨우는 것이 조금 미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건 같이 봐야지. 근데 오늘따라 더 눈을 못 뜨네. 아침이라 그런지 더 旼咚맨둥하게 생긴 것 같은 말간 얼굴에 知珉이 연신 입을 맞췄다. 旼炡아, 애기, 자기야. 얼른 눈 좀 떠봐. 응? 집요하게 달라붙어 깨운 것이 조금 짜증이 난 건지 파르르 떨리는 눈썹에도 知珉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가늘게 눈을 뜬 旼炡이 조금 갈라진 목소리를 냈다.
旼炡很贪睡。她有多爱睡懒觉呢,简直让人好奇她是怎么在七点开店时准时上班的。虽然叫醒这个特别爱睡懒觉的旼炡有点过意不去,但这种事情还是应该一起看才对。不过今天她特别难睡醒啊。可能是因为清晨的缘故,知珉不停地亲吻着旼炡那张看起来比平时更加迷糊可爱的清澈面庞。旼炡啊,宝贝,亲爱的。快睁开眼睛看看。嗯?尽管旼炡的眉毛轻轻颤抖,似乎对知珉这种纠缠不休的叫醒方式有些恼火,但知珉毫不在意。最终,旼炡微微睁开眼睛,用略带沙哑的声音开口了。


"...아, 왜애. 나 오늘 쉬는 거 알잖아..."
"...啊,为什么啊。你知道我今天休息的..."

"언니는 오늘 안 쉬는데..."  ""姐姐今天不休息吗...""

"그러게 누가 촬영 예약 막 받으래..."
""谁让你随便接拍摄预约...""

"어쩔 수 없었던 거 알잖아. 아무튼, 빨리. 응?"
""你知道我没办法。总之,快点。好吗?""

"아니이... 진짜, 뭔데..."  ""不是吧...真的,这是什么...""

"밖에 눈 와."  ""外面下雪了。""

"겨울이니까... 당연히, 눈이 오지이..."
""因为是冬天嘛... 当然会下雪啊...""

"엄청 많이 쌓였는데? 언니랑 눈사람 안 만들 거야? 진짜?"
""积了这么多雪呢?不和姐姐一起堆雪人吗?真的?""


계속 말을 건 탓에 이제 막 잠이 깨기 시작한 건지 旼炡이 고민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 이 타이밍을 놓칠 순 없지. 빠르게 옷장에서 두툼한 후리스와 귀마개 두 개를 챙긴 知珉이 겨우 몸을 일으킨 旼炡을 거의 질질 끌다시피 데리고 나왔다. 세수도 못 하고 나왔다며 투덜거리는 모습에 괜히 없는 눈꼽이 꼈다며 旼炡을 놀리다 결국 등짝을 한 대 얻어 맞았다. 언니 등에 손자국 난 것 같다고 엄살을 피우는 知珉을 어이없게 바라보던 旼炡이 1층 현관을 빠져나오자 보이는 풍경을 잠시 말을 잃었다. 그런 旼炡의 모습을 知珉이 내심 뿌듯한 얼굴로 바라봤다. 봐, 진짜 짱이지.
因为不停地说话,旼炡发出了像是刚刚开始醒来而在思考的声音。这个时机不能错过。知珉迅速从衣柜里拿出厚实的抓绒外套和两个耳罩,几乎是拖拽着刚刚勉强起身的旼炡出门了。看着旼炡抱怨说连洗脸都没来得及,知珉故意逗她说眼角有不存在的眼屎,结果被打了一下背。知珉夸张地喊着姐姐在背上留下了手印,旼炡无语地看着她,当走出一楼门厅看到眼前的景象时,旼炡一时语塞。知珉看着这样的旼炡,内心满是得意。看吧,真的超棒的吧。


"와... 여기 무슨 삿포로야?"  "哇...这里是什么札幌啊?"

"아니? 여기 한국인데요?"  "什么?这里有韩国人吗?"

"이씨, 그걸 누가 몰라."  "靠,谁不知道啊。"

"아. 언니는 또 旼炡이가 잠이 덜 깨서 이러나 생각했지."
"啊。姐姐还以为是旼炡没睡醒才这样呢。"

"잠 진작 다 깼거든요."  "我早就醒了。"

"진짜?"  ""真的吗?""


그럼 잠도 깼으니까 눈싸움 콜?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손대지 않고 수북하게 쌓인 눈을 향해 知珉이 손을 뻗었다. 다른 거 다 챙겨놓고 장갑은 챙기지 못한 知珉이 마치 주먹밥을 만들듯 적당히 뭉친 눈을 旼炡이 있는 쪽으로 약하게 던졌다. 제 몸에 맞고 부숴지는 눈뭉치를 보는 旼炡의 눈썹이 움찔했다. 어, 金旼炡 선수. 슬슬 승부욕에 시동 걸리나요?
那么既然睡醒了,要不要来场雪球大战?可能是因为时间还早,知珉伸手去抓那堆没人碰过的积雪。知珉准备了其他一切却忘了带手套,她像捏饭团一样把雪团成球,轻轻地朝旼炡那边扔去。看着雪球撞在自己身上碎开,旼炡的眉毛抽动了一下。哦,金旼炡选手,是不是开始有胜负欲了?


"언니 혼자 멋대로 시작하는 법이 어디있어. 반칙이야."
"姐姐怎么能自己擅自开始呢。这是犯规。"

"어디있긴 여기 있지. 원래 인생은 선빵필승이야, 旼炡아."
"在哪里?就在这里啊。本来人生就是先下手为强,旼炡啊。"

"유치해, 진짜."  "真幼稚,真的。"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
"输的人要满足赢的人的愿望。"

"뭐?"  ""什么?""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한 旼炡이 황급히 주변에 쌓인 눈을 뭉치기 시작했다. 어차피 상대를 맞추기 위해 만드는 눈뭉치는 대충 모양만 잡고 던지면 그만이니까. 왕년에 운동장에 쌓인 눈으로 애들을 여럿 맞춰본 실력을 발휘한 知珉이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아싸, 이번에도 명중. 현재 스코어 2:0. 金旼炡 선수가 던진 눈뭉치를 가볍게 회피하는 刘知珉 선수. 아~ 이대로는 승산이 없어 보이는데요. 제법 민첩하게 눈뭉치를 피하는 모습에 약이 오른 건지 작게 짜증을 내는 旼炡의 모습에 知珉이 놀리듯 가볍게 혀를 내밀었다.
突然的话语让旼炡感到慌张,她急忙开始捏起周围堆积的雪。反正为了击中对方而做的雪球,只要大致成型扔出去就行了。知珉发挥出当年在操场上用积雪击中过许多孩子的技术,迅速地移动着双手。太好了,这次也命中了。目前比分 2:0。金旼炡选手投出的雪球被刘知珉选手轻松躲避。啊~看起来这样下去胜算不大啊。看到对方相当敏捷地躲避雪球的样子,旼炡似乎有些恼火,小声抱怨着,知珉则像是在戏弄她一样轻轻地吐了吐舌头。


"우리 旼炡이 이러다 눈사람 되는 거 아니야? 던지는 거 다 맞으면 진짜 그렇게 되겠다."
"我们的旼炡这样下去会不会变成雪人啊?如果被扔的雪球都打中的话真的会变成那样的。"

"이씨, 진짜. 가만히 좀 있어!"
"喂,真是的。安静点!"

"응? 싫은데. 가만히 있으면 눈 맞는데, 당연히 움직여야..."
"嗯?不要。如果我不动的话会对上眼神,当然要动..."


퍽.  砰。


"..."

"..."


순간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차가운 눈에 知珉의 말이 뚝 끊겼다. 언니도 아침에 세수를 안 하긴 했는데... 흘러내리지 못 하고 얼굴에 달라붙은 눈이 知珉의 체온에 천천히 녹아내렸다. 욱한 마음에 던진 것이 하필 얼굴에 맞을 줄은 몰랐던 건지 데굴데굴 눈을 굴리던 旼炡이 조용하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제 얼굴을 털어주었다.
一瞬间,冰冷的雪顺着脸颊流下,知珉的话戛然而止。姐姐早上也没洗脸...无法流下而是粘在脸上的雪,在知珉的体温下慢慢融化。旼炡似乎没想到自己一时冲动扔出的雪球会正好打在脸上,她滚着雪球,安静地走近,小心翼翼地帮知珉拍掉脸上的雪。


"...미안해..."  "...对不起..."

"..."


마치 주인 없는 집에서 신나게 사고치고 눈치 보는 강아지처럼 제 눈치를 살피는 旼炡의 모습에 知珉이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솔직히 별로 아프지도 않았고, 기분도 안 나빴는데. 놀다가 생길 수 있는 일 가지고 눈치를 보는 旼炡이 마냥 귀여웠다. 꼭 깨지기라도 하는 걸 만지듯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손을 붙잡은 知珉이 그 손에 제 얼굴을 가볍게 갖다 대었다. 밖에 있었던 탓에 제 뺨도 결코 따뜻하지 않을 텐데, 닿는 손바닥은 마치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就像在没有主人的房子里兴奋地闯祸后小心翼翼的小狗一样,旼炡注视着她的表情,知珉忍不住轻笑出声。老实说,她并不觉得很疼,心情也没有变坏。因为玩耍时可能发生的事情而变得小心翼翼的旼炡看起来非常可爱。知珉抓住了那只像是在触摸易碎物品一样小心移动的手,轻轻地将自己的脸贴在上面。虽然因为在外面待过,她的脸颊肯定也不会很暖和,但接触到的手掌却像冰块一样冰冷。


"장갑을 가져올 걸 그랬다. 우리 旼炡이 손 다 얼었네."
"我应该带手套的。我们的旼炡手都冻僵了。"

"추운데 그걸 왜 얼굴에 대고 있어."
""天这么冷,你为什么把那个贴在脸上?""

"눈 맞았더니 좀 아픈 것 같아서?"
""因为被雪打到了,感觉有点疼?""

"..."

"농담이야. 눈사람만 만들고 얼른 들어가자."
"开玩笑的。我们只堆个雪人就赶紧回去吧。"


처음보다 많이 따뜻해진 손을 놓아준 知珉이 적당히 주변을 둘려보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동그랗게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예쁘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 연신 눈을 만져댔더니 손이 시려 중간중간 입으로 따뜻한 숨을 호호 불어가며 旼炡과 눈사람을 만든 知珉이 조금 삐뚫어지긴 했으나 어찌저찌 완성된 눈사람을 향해 뿌듯함이 담긴 브이를 그려 보았다. 사진 찍어둬야지. 아, 뭔가 이대로 가기 아쉽다.
比起刚开始,手已经变得暖和多了,知珉放开手后环顾了一下四周,然后蹲在地上开始堆起圆滚滚的雪人。因为想要堆得漂亮,她不停地摸着雪,手冻得发麻,只好时不时地用嘴呵着热气取暖。知珉和旼炡一起堆的雪人虽然有点歪,但总算是完成了,她对着雪人比了个充满成就感的 V 字手势。得拍张照片留念。啊,就这样结束好像有点可惜。


"이거 냉동실에 넣어두면 안 돼?"
"这个放在冰箱冷冻室可以吗?"

"뭐?"  ""什么?""

"녹을 수도 있잖아."  "可能会融化啊。"

"눈인데 당연히 녹지."  ""是雪当然会融化。""

"그리고 누가 발로 찰 수도 있고... 요즘 눈사람 발로 차고 다니는 이상한 사람들 많대."
""而且有人可能会踢它...听说现在有很多奇怪的人喜欢到处踢雪人。""

"이렇게 쪼끄만한 걸 발로 누가 차. 아무도 못 보고 지나갈걸?"
"谁会踢这么小的东西啊。没人会注意到的吧?"


맞는 말만 골라 무심하게 내뱉는 旼炡의 목소리에 知珉이 입술을 삐죽이며 작고 소중한 눈사람을 조심히 구석으로 옮겼다. 최대한 천천히 녹았으면 좋겠다. 아무한테도 차이지 않고, 그렇게 올 겨울이 갈 때까지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추우니까 들어가자고 하는 목소리에 아쉬운 손을 흔들어 인사를 건넨 知珉이 손끝이 다 빨개진 旼炡의 손을 잡고 제 외투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旼炡의 손목에 붕대 대신 붙인 큼지막한 반창고의 표면이 축축하고 차가웠다.
在只选择正确的话语并漫不经心地说出的旼炡的声音中,知珉撅着嘴唇,小心地将小巧珍贵的雪人移到角落。希望它能尽可能慢慢融化。不被任何人踢倒,就这样一直存在到冬天结束。听到说现在冷了该进去的声音,知珉遗憾地挥手告别,然后握住指尖已经全红的旼炡的手,放进自己的外套口袋里。旼炡手腕上代替绷带贴着的大块创可贴表面湿湿的,冰冰凉。


"눈싸움 언니가 이긴 거지?"  "雪球大战是姐姐赢了吧?"

"그으래."  ""好——的。""

"아싸. 그럼 지금 소원 빌래."
""太棒了。那现在许个愿吧。""

"지금 바로?"  ""现在就要?""

"응."  "嗯。"

"뭔데?"  ""是什么?""


사람이 온 것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知珉의 입꼬리가 익숙하게 올라갔다. 눈싸움 얘기를 처음 꺼냈을 때부터 知珉의 소원은 정해져 있었다.
知珉等待着能够识别到人来而自动下降的电梯,嘴角熟悉地上扬。从第一次提起对视比赛的话题开始,知珉的愿望就已经确定了。


"크리스마스에 언니랑 데이트 하자."  "圣诞节和姐姐约会吧。"

"...응?"  ""...嗯?""

"소원이니까 싫다고 하는 거 없어. 무조건 들어줘야 돼."
"因为是愿望,所以没有什么可以拒绝的。必须无条件满足。"

"아니, 싫은 게 아니라. 언니 크리스마스에 촬영한다며."
"不,不是不喜欢。姐姐不是说圣诞节要拍摄吗。"

"응."  "嗯。"

"촬영 안 해?"  "不拍了吗?"

"하지."  "好的。"

"...지금 나 놀리는 거야?"  ""...你现在是在戏弄我吗?""

"놀리는 거 아닌데."  ""我不是在取笑你。""

"촬영하는데 데이트를 어떻게 해."  ""在拍摄期间怎么可能约会呢。""

"왜 못 해? 촬영하면서 하면 되지."
""为什么不行?边拍摄边做就行了。""


우리도 사내에서 스릴 넘치게 비밀 연애하는 커플 체험 해 볼까? 장난스럽게 웃으며 얘기하는 知珉의 모습에 旼炡이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제 어깨에 고개를 기대왔다. 뭐야, 진짜.
我们也要在公司里体验一下刺激的秘密恋爱吗?看着知珉开玩笑地笑着说话的样子,旼炡无奈地笑了笑,把头靠在了自己的肩膀上。什么啊,真是的。


"크리스마스니까 봐준다."  "因为是圣诞节所以就原谅你了。"

"진짜? 와, 매일 크리스마스였으면 좋겠다."
"真的吗?哇,要是每天都是圣诞节就好了。"

"언니 크리스마스 전에 울어서 선물 못 받으니까 대신 봐주는 거야."
""因为姐姐在圣诞节前哭了所以收不到礼物,我是代替她看的。""

"그럼 우리 旼炡이는 매년 울어서 선물 못 받겠... 아야."
""那么我们的旼炡每年都要哭,所以收不到礼物了... 哎呀。""

"울리는 게 누군데. 그만 놀려."
""是谁让人哭的啊。别再逗我了。""

"웅."  ""嗯。""


툴툴거리면서도 바깥에 있을 때보다 더 빨개진 旼炡의 귀끝에 知珉이 애써 나오는 웃음을 삼켰다. 겨울에 태어난 旼炡에게 앞으로의 겨울이 모두 사랑으로 쓰였으면 좋겠다.
尽管嘟囔着抱怨,但旼炡的耳尖比在外面时更红了,知珉努力忍住了即将溢出的笑声。希望对于冬天出生的旼炡来说,未来的每一个冬天都能被爱填满。


"旼炡아, 사랑해."  "旼炡啊,我爱你。"

"...갑자기?"  ""……突然?""

"갑자기 아니고 맨날."  "不是突然,是每天都这样。"

"참나."  ""真是的。""


제가 가벼운 것처럼 꺼내는 사랑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매번 사랑을 어렵게 얘기하는 旼炡이,
旼炡,她从不轻视我像是轻描淡写般说出的爱的分量,每次都认真地谈论爱情,


"...나도 사랑해."  ""...我也爱你。""


앞으로의 크리스마스에도 저와 함께할 수 있기를.
希望在未来的圣诞节里也能与我在一起。









크리스마스 딜리버리  圣诞节送货




아래부터는 특별 19금 외전으로 이어집니다.
从下面开始将继续特别的 19 禁外传。



이곳은 유튜버 리나가 운영하는 스튜디오 잠. 최근 떠오르고 있는 컨텐츠인 슬리핑 딜리버리를 촬영하는 사람들과 예약 티켓팅에 성공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는 스튜디오에 처음 들어온 旼炡이 신기하다는 듯 주변을 살폈다. 오늘은 어렸을 때부터 몸이 자주 아픈 아이가 아플 때 ASMR을 틀어두면 금방 잠이 드는 경향이 있어 신청하게 됐다는 가족의 촬영이 있었다. 아이랑 함께 올 수 있는 날이 크리스마스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는 말에 매몰차게 그럼 촬영은 어렵다는 말을 꺼내지 못한 知珉은 아침 일찍부터 홀로 스튜디오로 향했다. 크리스마스에는 스태프들도 쉬어야 되니까. 그렇게 말하는 知珉을 보며 旼炡은 속으로만 (언)니는 언제 쉬는데... 라고 생각했다.
这里是 YouTuber 丽娜经营的工作室"睡眠"。初次进入这个只有拍摄"睡眠配送"这一近期流行内容的工作人员和成功预约到票的人才能进入的工作室,旼炡好奇地环顾四周。今天有一个家庭前来拍摄,她们说自己的孩子从小身体就经常不舒服,但发现播放 ASMR 时孩子很快就能入睡,所以申请了这次拍摄。当她们表示只有圣诞节才能和孩子一起来时,知珉无法冷酷地说出那样拍摄会很困难的话,于是一大早就独自前往了工作室。因为圣诞节工作人员也应该休息。看着这样说的知珉,旼炡只在心里想着:那(姐)姐什么时候休息呢...


아무튼.  总之。


"...심심하다."  "...好无聊。"


끝날 시간 맞춰서 오면 될 것 같다고 얘기해서 일부러 천천히 나온 건데. 생각보다 촬영이 길어지는 건지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앉은 旼炡이 흘러 나오는 캐롤을 작게 흥얼거리다 순간 주변 눈치를 살폈다. 설마... 안에 촬영하는데 소리 들어가고 하진 않겠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리를 죽이고 있는 사이 시끌벅적하게 들려오는 소리에 파티션 위로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올렸다. 끝났나? 연신 고개를 숙여가며 감사하다고 말하는 목소리 사이로 고생하셨다는 말을 건네는 知珉의 목소리에 旼炡이 다시 고개를 푹 숙여 제 모습을 감췄다. 괜히 여기 있다는 걸 들키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몇 차례 이어지던 인사는 문이 닫히는 소리를 끝으로 다시 노래 소리만이 사무실에 맴돌았다. 가신 건가?
我本来是想着按照结束时间到就可以了,所以特意慢慢地出来的。不知道是不是拍摄比预想的要长,旼炡坐在空无一人的办公室里,轻轻哼唱着流淌的圣诞颂歌,突然察觉了周围的气氛。该不会...里面正在拍摄,声音会被录进去吧?就在她担心地压低声音的时候,一阵嘈杂声传来,她悄悄地抬头越过隔板看了看。结束了吗?在不断低头表示感谢的声音中,她听到知珉向大家道辛苦了的声音,旼炡赶紧再次低下头藏起自己。总觉得不应该让别人发现自己在这里。几轮持续的寒暄声后,随着门关上的声音,办公室里又只剩下歌声回荡。她们都走了吗?


"旼炡이 여기 숨어서 뭐 해?"
"旼炡在这里躲着干什么?"

"아깜짝이야."  "吓我一跳。"

"응?"  ""嗯?""

"아니... 마주치면 곤란할 것 같아서 조용히 있었지."
""不是...我觉得碰面会很尴尬,所以就安静地待着了。""

"뭐 어때. 여기 일하는 직원이라고 하면 되지."
""有什么关系。就说是在这里工作的员工不就行了。""

"촬영 도와주는 것도 아닌데 혼자 사무실에서 일한다고 하면 이상해 보일까봐."
"担心如果说自己一个人在办公室工作,而又不是帮忙拍摄的话,会显得很奇怪。"

"그런가?"  ""是这样吗?""

"응... 아무튼, 잘 끝냈어?"  ""嗯...总之,你顺利完成了吗?""

"응. 정리만 하면 돼. 들어올래?"
""嗯。只需要整理一下就好了。要进来吗?""

"들어가도 돼?"  "我可以进来吗?"

"당연히 되지."  "当然可以。"


헐. 대박. 나 진짜 ASMR 영상이 만들어지는... 그 장소에 실제로 들어가 보는 거야? 묘하게 긴장되는 마음에 마른침을 삼킨 旼炡이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이 이상해 보였는지 자꾸만 큭큭 소리를 내며 웃는 知珉의 등을 旼炡이 손가락을 세워 가볍게 쿡 찔렀다. 자꾸 웃어, 진짜. 잠시 가늘게 뜬 시선에 들어오는 귀모양으로 된 마이크에 旼炡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어, 이거 그거지. 요즘 연예인들 ASMR 컨텐츠 해 주는 유튜브에서 보던 그런 거.
哇。太棒了。我真的要进入 ASMR 视频制作的...那个实际场所吗?旼炡怀着莫名紧张的心情咽了咽口水,小心翼翼地迈步向前。可能是她的样子看起来很奇怪,知珉不停地发出咯咯的笑声,旼炡竖起手指轻轻戳了戳知珉的背。老是笑,真的。旼炡的好奇心被那进入她微微眯起的视线中的耳朵形状麦克风激发了。啊,这个就是那个吧。就是最近在 YouTube 上看到的艺人们做 ASMR 内容时用的那种东西。


"와, 나 이거 실제로 처음 봐."
"哇,我是第一次看到这个。"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
"大概大多数人都是这样吧?"

"우와... 만져봐도 돼?"  ""哇...我可以摸一下吗?""

"응."  "嗯。"


모르긴 몰라도 제법 가격이 나갈 것처럼 생긴 귀모양 마이크에 조심스럽게 손을 댄 旼炡이 화들짝 놀라 손을 떼냈다. 아, 진짜 귀 만지는 것 같아. 차가운 사람 귀... 영상으로만 봤을 때는 알 수 없었던 촉감이 신기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旼炡小心翼翼地触碰了一下看起来价格不菲的耳朵形状麦克风,却被吓得立刻缩回了手。啊,真的像在摸耳朵一样。冰冷的人耳朵...这种只在视频中看到过、实际触感却如此新奇又陌生的感觉。


"이거 이어폰 꽂으면 어떻게 들리는지 들을 수도 있어."
"如果插上耳机,你也可以听听它听起来是什么样的。"

"진짜?"  ""真的吗?""

"응. 해 볼래?"  "嗯。要试试吗?"


마치 ASMR 유튜버 체험 현장에라도 온 것 같은 기분에 신이 난 旼炡이 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이어폰을 끼고... 음, 어. 소리를 낼만한 물건을 찾기 위해 두리번 거리는 旼炡을 보던 知珉이 마이크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仿佛来到了 ASMR 油管博主体验现场一样,兴奋的旼炡轻轻点了点头。就这样戴上耳机...嗯,啊。看着四处张望寻找能发出声音的物品的旼炡,知珉朝着麦克风低下了头。


"잘 들려?"  "听得清楚吗?"


한쪽 이어폰에서만 들리는 소리에 눈을 크게 뜬 旼炡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와, 이거 실시간 ASMR 듣는 기분이야. 어디서 꺼내온 소품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주는 知珉의 행동에 이것저것 쥐고 소리를 내기 시작한 旼炡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쩌면 나 ASMR 유튜버에 재능이 있을지도? 혹시 모른다. 刘知珉보다 먼저 유튜브를 시작했으면 유튜버와 구독자 사이가 아닌 같은 ASMR 유튜버로 만났을지도... 그럼 연애는 못 했으려나? 흠. 시작 안 해서 다행이다.
旼炡睁大眼睛,听到只从一边耳机传来的声音,笑着点了点头。哇,这感觉就像在听实时 ASMR。看着知珉把不知从哪里拿出来的道具放在桌子上,旼炡拿起各种物品开始制造声音,露出了满意的微笑。说不定我在 ASMR 油管博主方面有天赋?谁知道呢。如果我比刘知珉先开始做油管,也许我们就不是油管博主和订阅者的关系,而是作为同行 ASMR 油管博主相遇了...那样的话是不是就不能谈恋爱了?嗯。幸好我没有先开始。


"旼炡아."  "旼炡啊。"

"응?"  ""嗯?""

"우리 게임 하나 해 볼래?"
"我们来玩个游戏吧?"

"무슨 게임?"  "什么游戏?"

"눈 가리고 음식 맞히기 게임."
"蒙眼猜食物的游戏。"

"그게 뭔데?"  "那是什么?"

"한 명이 안대 쓰고, 다른 한 명이 먹는 음식이 뭔지 맞히면 돼."
"一个人戴上眼罩,另一个人猜出吃的是什么食物就行了。"

"아, 소리만 듣고?"  "啊,只靠听声音吗?"

"응."  "嗯。"

"좋아. 재미있겠다."  "好的。这会很有趣。"


ASMR의 신, 刘知珉 선. 꽤 귀여운 디자인의 안대를 쓴 知珉을 보며 旼炡이 위에 올려진 음식을 가만 바라봤다. 뭘로 해야 맞히기 어려우려나. 신중하게 먹을 것을 고르던 旼炡이 하얗고 말랑해 보이는 떡 하나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이걸로 해야지.
ASMR 之神,刘知珉xi。看着戴着相当可爱设计眼罩的知珉,旼炡静静地注视着摆在上面的食物。用什么才能让她难以猜中呢?旼炡谨慎地挑选着食物,小心翼翼地拿起了一块看起来白白软软的年糕。就用这个吧。


"한다?"  ""开始吗?""

"응."  "嗯。"


쫀득... 말랑... 달달... 아, 웃으면 안 되는데. 이걸 집중해서 듣고 있을 걸 생각하니까 뭐가 이렇게 자꾸 웃기지?
软糯...柔软...甜蜜...啊,不该笑的。想到要集中精神听这个,为什么总是觉得这么好笑呢?


"정답."  ""正确。""

"벌써?"  "已经?"

"旼炡이의 거친 숨소리?"  "旼炡的粗重呼吸声?"

"...아!"  "...啊!"

"농담, 농담. 다시 들려줘."  "开玩笑,开玩笑。再让我听一次。"


겨우 웃음을 참으며 소리를 내자 생각보다 쉽게 知珉이 정답을 맞혔다. 별로 안 어려운가? 이번에는 제 차례라며 건네주는 안대를 받아든 旼炡이 속으로 승부욕에 불을 붙였다. 그래도 내가 ASMR 애청자 짬바가 있지. 소머즈 뺨치는 귀를 보여주지.
勉强忍住笑声发出声音后,知珉比预想中更容易地猜出了正确答案。这题不难吗?旼炡接过对方递来的眼罩,说这次轮到自己了,内心燃起了胜负欲。不过我可是 ASMR 的资深听众。我要展示一下不输给索默斯的好耳力。


"할게."  "我会做的。"

"응."  "嗯。"


와사삭. 와삭. 와삭. 와삭.  嘎吱。嘎吱。嘎吱。嘎吱。

...되게 맛있게 잘먹네.  ...吃得很香啊。


"...꽈자?"  "...什么?"

"땡."  "叮。"


뭔데. 귀를 쫑긋 세우고 소리를 듣던 旼炡이 진실의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가볍게 갸웃거렸다. 뭐지? 뭔데. 과자 아니라고? 아삭, 아삭, 아삭... 사과? 그런 거 없어 보였는데.
什么啊。竖起耳朵听声音的旼炡皱着眉头,轻轻地歪了歪头。什么啊?什么啊。不是零食吗?咔嚓,咔嚓,咔嚓...苹果?看起来好像没有这种东西。


"..."

"모르겠어?"  "不明白吗?"

"..."

"기권?"  "弃权?"


그건 좀 자존심 상하는데. 최대한 기권을 미루고 미루던 旼炡이 결국 음식의 정체를 맞히지 못 하고 답답한 마음에 백기를 들어 올렸다. 이걸 어떻게 바로 맞혔지? 내가 평소에 음식 ASMR은 안 들어서 그런가.
这有点伤自尊心。尽管旼炡尽可能地推迟投降,但最终还是没能猜出食物的真面目,心中郁闷地举起了白旗。这怎么能一下子就猜对呢?是因为我平时不听食物 ASMR 的缘故吗。


"그래서 뭔데?"  "所以是什么?"

"먹어 볼래?"  "要尝尝吗?"

"응."  "嗯。"

"아, 해 봐."  "啊,试试看。"


가볍게 입을 벌리자 그 안으로 쏙 들어오는 무언가에 旼炡이 가볍게 입술을 다물었다. 달달구리... 아.
轻轻张开嘴,旼炡感觉到有什么东西滑入口中,便轻轻闭上了嘴唇。甜甜的...啊。


"머랭 쿠키?"  "蛋白酥饼干?"

"맞아."  "没错。"

"뭐야... 진짜 몰랐어."  "什么啊...我真的不知道。"

"그럼 이것도 맞혀볼래?"  "那要不要再猜一个?"

"뭔데?"  ""是什么?""


나 이제 좀 자신 없는데. 기대감 없는 목소리로 말을 중얼거리며 입에서 다 녹아 사라진 머랭 쿠키에 旼炡이 짧게 입술을 혀로 훑었다. 하는 건가?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아. 이어폰을 타고 작게 걸음을 옮기는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닿아오는 숨결에 旼炡이 어깨를 움츠렸다. 뭐야, 진짜. 맞혀보라고 하더니. 갑작스럽게 입을 맞춰오는 知珉에 旼炡이 뒤늦게 입을 벌렸다. 소리를 잘 잡는 마이크 옆에서 입을 맞추고 있어서 그런지 귓가에 자꾸만 저희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느낌 이상하잖아. 짧게 숨을 섞은 후 떨어진 知珉이 가볍게 숨을 고르며 마이크에 대고 속삭였다.
我现在有点没自信了。旼炡一边用没有期待的声音嘟囔着,一边用舌头轻轻舔了舔嘴唇上已经完全融化消失的蛋白糖霜饼干。她在做什么?我什么声音都听不到...啊。就在通过耳机听到微弱的脚步声的同时,感受到靠近的呼吸,旼炡缩了缩肩膀。什么啊,真是的。明明说要我猜。面对突然吻上来的知珉,旼炡迟迟才张开了嘴。可能是因为在能够清晰捕捉声音的麦克风旁接吻的缘故,耳边不断传来她们沙沙作响的声音。感觉好奇怪啊。短暂地交换了呼吸后分开的知珉,轻轻调整着呼吸,对着麦克风低语道。


"이번에는 뭐인 것 같아?"  "这次你觉得是什么?"

"...刘知珉."

"정답."  ""正确。""


잘 맞히네, 우리 旼咚이. 홧홧하게 열이 오른 귓가를 문지르면서 말하는 목소리에 旼炡이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刘知珉은 툭하면 이렇게 열이 오른 귀를 만져대곤 했다. 그저 귀가 빨개진 것이 보기 좋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놀리고 싶어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는 손길에 늘 아랫배가 간지러운 느낌이 드는 건 旼炡의 몫이었다. 지금처럼 갑작스럽게 키스를 하면서도, 또 제 다리 사이에서 내내 머물다가 올라와 축축한 입술을 부딪힐 때에도 습관처럼 달라 붙어오는 손길이 旼炡은 영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猜得真准,我们旼咚。一边揉着发烫的耳朵一边说话的声音让旼炡轻轻咬住了嘴唇。刘知珉总是动不动就这样摸她发热的耳朵。不知道是因为看到发红的耳朵觉得好看,还是只是想逗她,但每当感受到这种不明所以的触碰,旼炡的下腹总会有一种发痒的感觉。就像现在这样突然亲吻的时候,或者在她两腿之间停留许久后上来,用湿润的嘴唇相碰时,那习惯性贴上来的触碰,旼炡始终无法习惯。就像现在一样。


"안대 안 벗을 거야?"  "你不打算摘下眼罩吗?"

"...이거 쓰니까 졸려."  ""……用这个就会犯困。""

"크리스마스인데, 데이트 해야지."  "圣诞节呢,应该去约会。"

"..."

"아니면 그냥 쓰고 있을래?"  "或者你想继续写?"

"누구 오면 어쩌려고..."  "如果有人来了怎么办..."

"촬영실 문 안에서만 열려서 괜찮아."
""只在摄影室门内打开就没关系。""

"그치만, 으... 밖에 소리, 들리면..."
"但是,呃...如果外面听到声音的话..."

"방음실에서 소리 새어 나가려면 旼炡이 목 다 나갈 것 같은데."
"要是声音从隔音室里传出去,旼炡的嗓子恐怕会完全喊哑。"


어느새 제가 입고 있는 옷 안으로 들어와 배를 쓰다듬는 손길에 旼炡이 가볍게 몸을 떨었다. 오늘같은 크리스마스에 갑작스럽게 사무실에 출근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키가 없으면 외부인은 이곳에 들어올 수도 없다. 설령 이 모든 걸 뚫고 스튜디오에 들어온다고 한들 문이 닫힌 이곳에는 들어오지 못 할 것이다. 더군다나 방음까지 되는 공간이라니, 모든 게 너무 알맞게...
不知不觉间,一只手伸进我穿着的衣服里,抚摸着我的腹部,旼炡轻轻颤抖了一下。像今天这样的圣诞节,突然来办公室上班的人应该不多,而且没有钥匙的外人也无法进入这里。即使有人突破所有这些障碍进入了工作室,也无法进入这个关着门的地方。更何况这还是一个隔音的空间,一切都太恰到好处了...


"언니 너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지."
""姐姐,你从一开始就是这么打算的吧。""

"뭐가?"  ""什么?""

"처음부터 이러려고... 스튜디오 오라 그랬지."
""从一开始就是为了这个...才叫我来工作室的吧。""

"그랬나? 아닐걸."  "是吗?应该不会吧。"

"아닌 것치곤 너무 자연스럽... 앗."
""对于不是来说太自然了...啊。""

"괜찮아, 책상이야. 안 떨어져."  "没关系,是书桌。不会掉下来。"


갑작스럽게 제 몸을 옮기는 知珉의 행동에 旼炡이 놀라 팔을 붙잡았다. 안 보이니까 괜히 좀 무섭잖아. 쓰고 있는 안대를 벗으려 손을 올리자 知珉이 안 된다는 듯 빠르게 손을 잡아왔다. 아, 이 변태가 진짜.
突然移动我身体的知珉的行为让旼炡吓了一跳,抓住了她的手臂。看不见所以总觉得有点可怕。当她抬手想要摘掉正戴着的眼罩时,知珉迅速抓住了她的手,示意不行。啊,这个变态真是的。


"...뭔데."  ""...什么啊。""

"크리스마스 이벤트?"  "圣诞节活动?"

"언니 너 이런 취향 있, 아...!"
""姐姐你有这种癖好,啊...!""

"언니도 있는 줄 몰랐는데, 이제부터 알아보려고."
"我不知道姐姐也有这种爱好,从现在开始我要了解一下。"

"간지럽게 자꾸 깨물지, 마."  "别老是痒痒地咬我。"

"안 보이는 곳에만 할게."  ""我只会在看不见的地方做。""


지금 그 얘기가 아니잖아. 어디서 버튼이 눌리기라도 한 건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이는 대답에 책상에 등을 대고 누운 旼炡이 가늘게 숨을 내쉬었다. 온기가 없는 책상에 맨살이 닿는 느낌이 서늘해서, 잘게 소름이 끼쳤다. 자꾸 이렇게 멋대로 하게 두니까 안 좋은 버릇이라도 생긴 걸까 싶은 생각이 떠올랐으나 그렇다고 제가 知珉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정색하고 싫다고 하면 안 할 것 같긴 한데... 겨우 맨살에 닿는 손길에 축축하게 젖기 시작한 아래를 두고 거짓말을 하기엔 양심이 찔렸다.
现在不是说那个的时候。看着对方似乎按下了某个按钮,毫无停止意图的回答,靠在桌子上躺着的旼炡轻轻呼出一口气。赤裸的皮肤接触到没有温度的桌面感觉凉飕飕的,让她起了一身鸡皮疙瘩。脑海中闪过一个念头,是不是因为总是这样随她去做才养成了不好的习惯,但即便如此,她也不觉得自己能阻止知珉。如果严肃地说不喜欢,对方可能就会停下来...但看着自己仅仅因为肌肤相触就开始湿润的下身,她觉得说谎会良心不安。


"촬영하는 곳에서 이러는 거 진짜, 변태..."
"在拍摄的地方做这种事真的是变态..."

"앞으로 여기서 촬영할 때마다 旼炡이 생각 나겠다."
""以后每次在这里拍摄都会想起旼炡。""

"그런 말이 아니라... 으응."  ""不是那个意思...嗯。""

"아니라?"  "不是吗?"

"...가슴 그만 만져."  ""...别再摸我胸了。""

"우리 旼炡이는 가슴 만져주는 거 좋아하면서 항상 부끄러워 하더라."
"我们旼炡明明很喜欢被摸胸,却总是害羞得很。"


그거야 언니가 툭하면 예민해진 부분 괴롭히니까 그렇지. 툭툭 말을 내뱉으면 知珉이 더 짓궂게 행동할 걸 알기에 旼炡이 입술을 꾹 다물었다. 저보다 작은 손으로 제 가슴을 부드럽게 쥐고 익숙하게 정점을 굴리는 손길에 자꾸만 끙끙 앓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절로 다리가 꼬이려고 하는 걸 애써 참아내며 숨을 가다듬었다. 장소가 이래서 그런 걸까? 오늘따라 더 안달나게 하려고 작정한 듯한 손길에 애가 끓는다. 옷도 제대로 안 벗겨주고... 보이는 게 없으니까 더 신경 쓰이잖아.
那是因为姐姐总是喜欢欺负敏感的部位。知道如果随便说话,知珉会更加恶作剧,所以旼炡紧紧闭上嘴唇。那比自己小的手轻柔地握住自己的胸部,熟练地揉捏着顶端,不断有呻吟声漏出来。她努力忍住双腿想要交叉的冲动,深呼吸调整着呼吸。是因为场所的关系吗?今天的抚摸仿佛故意要让她更加焦急,让她心急如焚。连衣服都没有好好脱掉...因为看不见,所以更加在意。


"언니, 나 옷 좀..."  "姐姐,我的衣服..."

"감기 걸려, 旼炡아."  "我感冒了,旼炡啊。"

"그게 지금 무슨 상관... 으으응..."
""那现在有什么关系...嗯嗯...""

"완전 상관있지. 아프면 안 되잖아."
""完全有关系啊。不能让你疼啊。""

"아프게 하는 건, 언니가, 더 하면서..."
""让我疼的,明明是,姐姐,还在继续...""

"언니가? 아닌데."  ""姐姐?不是的。""


또 배꼽 괴롭히지. 전에 제 배꼽이 일자라 예쁘다는 말을 할 때만 해도 별 생각 없었는데. 그때 이후로 툭하면 배꼽에 손가락 넣어서 꾹꾹 누르고, 배꼽 주변 살 죄다 깨물고... 왜 이렇게 못 괴롭혀서 안달인 건지 모르겠다니까. 자꾸 앓는 소리가 샐 것 같은 이상한 느낌에 旼炡이 붙잡힌 손만 꼼질거렸다.
又欺负肚脐了。之前说我的肚脐是一字型很漂亮的时候,我还没什么特别的想法。但从那以后,动不动就把手指伸进肚脐里按压,还咬遍肚脐周围的肉...真不明白为什么这么执着于欺负我。旼炡被抓住的手微微颤动着,感觉自己随时可能发出奇怪的呻吟声。


"배꼽 그만하구..."  "别再摸肚脐了..."

"그만하고?"  ""停下来?""

"언니 진짜 짜증 나..."  "姐姐真的好烦人..."


툭하면 저렇게 말꼬리 잡지. 평소에는 적당히 넘어가는 것도 꼭 이런 상황에서는 죽어도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왜 짜증 나냐고 되물을 줄 알았더니, 이상하게 잠잠하다. 아, 진짜. 안 보이니까 뭘 알 수가 없네. 안대 속에서 눈을 굴리던 旼炡이 손을 움직이려고 생각한 순간 불쑥 하체가 들렸다. 오늘따라 무슨 힘을 이렇게 써?
动不动就这样抓住话尾巴。平时还能适当地放过,但在这种情况下却死活不肯放过。本以为她会反问我为什么生气,但奇怪的是她很安静。啊,真的。看不见所以什么都不知道了。旼炡在眼罩下转动眼睛,正想移动手的瞬间,下半身突然被抬起。今天怎么用这么大力气?


"앗..."  "啊..."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짜증 내지 말고."
""今天是圣诞节,别生气了。""

"언니, 지금 뭐하는... 안대 좀 벗게 해 줘."
"姐姐,你现在在做什么...让我把眼罩摘下来吧。"

"아직 한 문제 더 남았는데."
"还有一个问题。"

"...응?"  ""...嗯?""


지금 이 상황엥서 뭘 더 맞히라고. 안대를 풀기 위해 살살 고개짓하던 旼炡이 느슨하게 풀어진 바지가 벗겨지는 느낌에 절로 몸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바지와 함께 끌어 내려진 속옷에 끈적하게 젖은 액체가 길게 늘어졌다. 아, 진짜... 결국 벗길 거면서 좀 빨리 벗기주면 안 되나. 민망한 기분과 한껏 열이 오른 피부에 닿는 서늘한 공기에 旼炡이 몸을 가볍게 비틀었다. 刘知珉 만나고 괜히 나까지 변태가 되는 것 같다니까. 知珉이 무슨 표정을 하고 있을지 알 수 없는 지금 상황이 민망하게 느껴져서 旼炡이 다리를 오므려 축축하게 젖은 아래를 가리려 했으나 살끼리 맞닿기도 전에 제 것이 아닌 피부가 닿는 것이 느껴졌다. 어?
在这种情况下还要猜什么。旼炡轻轻摇头想要解开眼罩,但感觉到松垮的裤子被脱下,身体不由自主地紧张起来。随着裤子一起被拉下的内裤上,粘稠的液体拉出了长长的丝。啊,真的...既然最后都要脱,就不能快点脱吗。因为尴尬的感觉和发热的皮肤接触到凉爽的空气,旼炡轻轻扭动着身体。遇到刘知珉后连我都变得像个变态似的。不知道知珉现在是什么表情,感到尴尬的旼炡想要并拢双腿遮掩湿润的下体,但在肉体相触之前,就感觉到了不属于自己的皮肤。咦?


"으응...!"  "嗯...!"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틈도 없이 제 아래에 닿는 물컹한 혀의 감촉에 旼炡의 허리가 허공에 들렸다. 집도 아니고, 밖인데... 지금. 눈에 들어오는 게 없어 손을 더듬거리던 旼炡이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知珉의 몸을 다리로 감싸 안았다. 이런 행위가 이번이 처음인 것도 아닌데, 늘 知珉이 제 다리 사이에 자리하고 있을 때면 어떡해야 할 줄을 몰랐다. 타액과 함께 질척이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상황이 너무 수치스럽고, 또, 너무...
在还没来得及正确理解状况的情况下,旼炡的腰因为下身传来的湿软舌头触感而悬在了空中。这里不是家里,而是外面...现在。因为看不清周围,摸索着的旼炡发出呻吟声,用双腿环抱住了知珉的身体。虽然这种行为也不是第一次了,但每当知珉位于自己双腿之间时,她总是不知所措。伴随着唾液发出的湿润声音回荡开来的场景太过羞耻,而且,太...


"旼炡아."  "旼炡啊。"

"아, 왜애..."  ""啊,为什么啊...""

"이건 안 맞혀?"  ""这个猜不对吗?""

"이걸 뭘 맞... 아, 입술 좀 닦고, 뽀뽀..."
"这是什么啊... 啊,擦一下嘴唇,亲亲..."

"뭐 어때. 네 건데."  "有什么关系。是你的东西。"


불쑥 안대가 벗겨지자 들어오는 조명에 旼炡이 눈을 반사적으로 질끈 감았다. 제가 눈을 뜨는 걸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이 얌전히 있는 知珉의 모습에 旼炡이 나른하게 눈을 떴다. 몸에 힘이 쭉 빠진 탓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시야에 제가 흘린 것으로 번들거리는 知珉의 입술이 들어왔다. 旼炡이가 닦아주면 안 돼? 대놓고 민망한 짓을 해 달라 얘기하는 목소리에 평소라면 싫다고 고개를 저었을 旼炡이 가까이 오라는 듯 옷깃을 쥐고 知珉을 당겼다.
当眼罩突然被摘下时,旼炡因为涌入的光线反射性地紧闭双眼。仿佛在等待她睁开眼睛一般,知珉安静地待在那里,旼炡慵懒地睁开了眼。由于身体完全失去力气,在无法正常聚焦的视线中,她看到了因自己的体液而变得湿润发亮的知珉的嘴唇。"旼炡要帮我擦干净吗?"面对这明显要求做令人害羞之事的声音,平时肯定会摇头拒绝的旼炡此刻却抓住知珉的衣领,将她拉近,仿佛在说"过来"。


"응?"  ""嗯?""

"...안 닿아."  "...够不着。"

"아."  "啊。"


제 행동의 의미를 뒤늦게 알아차린 知珉이 천천히 상체를 숙여 가까이 다가왔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 때문인지, 아니면 목까지 빨개질 정도로 부끄러운 탓인지 코앞에서 머뭇거리던 旼炡이 딱 보기에도 말랑해 보이는 혀를 내어 知珉의 입술을 조심스럽게 할짝였다.
后知后觉意识到我行为含义的知珉慢慢俯下身子靠近。不知是因为最后残存的自尊心,还是因为羞得连脖子都红透了,在眼前犹豫不决的旼炡伸出看起来软软的舌头,小心翼翼地舔了舔知珉的嘴唇。


"...됐지."  ""...可以了。""

"..."


하라고 해서 했는데 왜 반응이 없어... 이거 아닌가? 느리게 눈을 꿈뻑이는 사이 제 안으로 불쑥 파고드는 감각에 旼炡의 몸이 흠칫 떨렸다. 지금까지 한 번도 말 안 하고 넣은 적이 없었는데. 조금 당황한 旼炡의 어깨에 닿은 知珉의 머리카락이 간질거렸다. 귓가에 닿는 더운 숨결, 낮은 知珉의 목소리.
让我做了但为什么没有反应...不是这个吗?在缓慢眨眼的瞬间,感受到突然侵入体内的感觉,旼炡的身体微微颤抖。到目前为止从未不说话就插入过。知珉的头发轻触着有些慌乱的旼炡的肩膀,令人发痒。耳边触及的灼热呼吸,知珉低沉的声音。


"旼炡아, 너."  "旼炡啊,你。"

"흐으... 아...!"  ""呜嗯...啊...!""

"진짜 이렇게 야해서 어쩌자는 거야."
""真是的,怎么能这么色情呢。""


강아지도 아니면서 이를 세워 어깨를 깨물거리는 탓에 얕은 고통이 밀려 들었다. 위로 아래로 쏟아지는 감각에 旼炡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미 제 아래에서 흐른 물이 피부를 타고 테이블 위에 흥건하게 물웅덩이를 만들고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겨우 손가락 하나만 넣고 움직이는 손길에 애가 타서, 旼炡이 그런 知珉을 재촉하듯 제 다리 사이로 손을 뻗었다. 힘이 바짝 들어간 손목에 가볍게 손을 얹은 旼炡이 바르작 거리며 마른 입술을 혀로 축였다.
虽然不是小狗,但她竖起牙齿啃咬着肩膀,引起一阵轻微的疼痛。在上下涌动的感觉中,旼炡完全失去了理智。她已经知道从自己身下流出的液体沿着皮肤流淌,在桌子上形成了一片水洼。因为只是插入一根手指的动作而焦急不已,旼炡伸手到自己的两腿之间,仿佛在催促知珉。旼炡轻轻地把手放在紧绷的手腕上,扭动着身体,用舌头湿润了干燥的嘴唇。


"뭘, 어떡... 흐으, 해..."  "什么,怎么... 呃,做..."

"오늘따라 보채네, 우리 旼炡이..."  ""今天特别闹人呢,我们旼炡...""

"알면 애 좀 그만 태워..."
"如果你知道的话就别再逗我了..."

"애태운 적 없어."  "我从未折磨过你。"

"...근데 왜 하나야아."  ""...但是为什么只有一个啊。""

"뭐가?"  ""什么?""

"언니 손..."  ""姐姐的手...""

"旼炡아."  "旼炡啊。"


하나로는 만족이 안 돼?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말을 건네는 知珉의 모습에 旼炡이 숨을 삼켰다. 물어본 말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았음에도 손가락 하나가 안쪽을 향해 더 밀고 들어오는 느낌에 긴장한 旼炡의 뱃가죽이 홀쭉하게 수축했다.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손목을 처올리는 知珉의 행동에 旼炡의 시선이 흔들렸다. 제법 세게 부딪혀오는 피부에 맞춰 흔들리는 상체에 아랫배가 연신 욱씬거리는 듯했다. 평소와 다른,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느낌에 旼炡이 급히 제 배 위에 손을 얹고 앓는 소리를 냈다. 도통 이 감각이 뭔지 모르겠어서, 분명 좋은데, 이 소름 끼치도록 좋은 느낌이 무서울 지경이었다.
一个还不够满足吗?知珉面无笑意地发问,让旼炡不禁屏住了呼吸。尽管她没有回答这个问题,但感觉到一根手指向内部更深入地推进,紧张的旼炡腹部肌肉紧缩。知珉没有给她适应的时间就抬起手腕,这一动作让旼炡的视线变得不稳。随着皮肤相当有力地碰撞,上身随之摇晃,下腹部似乎不断地隐隐作痛。面对这种与平时不同、无法形容的感觉,旼炡急忙将手放在自己的腹部上,发出了痛苦的声音。她完全不明白这种感觉是什么,明明很舒服,但这种令人毛骨悚然的舒适感让她感到害怕。


"흐으... 읏! 응, 앗, 아응, 응...!"
"呃... 嗯! 嗯, 啊, 啊嗯, 嗯...!"

"배에 손은 왜 얹고 있어, 旼炡아. 느낌 이상해?"
""为什么把手放在肚子上,旼炡啊。感觉不舒服吗?""

"응, 이상... 흐, 언, 니...! 거기, 거기... 만지지... 마, 아...!"
""嗯,不舒...呃,哥,哥...!那里,那里...不要...碰,啊...!""

"왜애. 旼炡이 걱정돼서 그런 건데."
"为什么啊。我是担心旼炡才这样的。"


제 손을 겹쳐 쥔 상태로 부드럽게 배를 쓰다듬는 손길에 旼炡의 팔이 바들바들 떨려왔다. 뭐가 안 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자꾸만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 旼炡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왜 매번 할 때마다 이렇게 절벽 끝에 몰리는 기분이 드는 걸까. 정신 없이 고개를 저어대자 순간 제 안을 헤집던 知珉의 손길이 뚝 멎었다. 헐떡이듯 숨을 몰아쉬던 旼炡이 애매하게 사라진 감각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로 知珉을 바라봤다.
她轻柔地握住我的手,抚摸着我的腹部,这动作让旼炡的手臂微微颤抖起来。虽然不知道是什么不行,但在不断听到"不行"的情况下,旼炡的眼眶红了。为什么每次做的时候都有这种被逼到悬崖边缘的感觉呢。她神志不清地摇着头,这时知珉在她体内探索的手突然停了下来。旼炡喘着气,因那模糊消失的感觉,含着泪水望向了知珉。


"...왜, 왜 멈춰어..."  "...为什么,为什么停下来..."

"안 된다며, 旼炡아. 언니 旼炡이 말대로 한 건데."
"不行啊,旼炡。姐姐是按照旼炡的话做的。"

"그게 아니라... 아."  ""不是那样的...啊。""


또 다 알면서 이러는 거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것만 같은 얼굴을 바라보던 旼炡이 말을 삼켰다. 짜증 나아... 한껏 달은 몸에 벌어진 다리를 오므리지도 못한 채로 旼炡이 가볍게 엉덩이를 들썩였다. 불편한 자세로 허리를 움직이자 전보다 형편 없긴 했으나 조금씩 밀려드는 쾌락을 붙잡기 위해 애를 썼다. 체력도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이번에도 旼炡은 세울 줄 모르는 자존심을 굽혀 知珉을 붙잡았다.
她明明都知道却还这样做。看着那张似乎能够看透内心想法的脸,旼炡咽下了话语。真烦人啊...身体已经完全兴奋起来,却无法合拢张开的双腿,旼炡轻轻抬起臀部。以这种不舒服的姿势移动腰部,虽然比之前差多了,但她仍努力抓住那一点点涌来的快感。感觉体力和耐心都已经见底,这次旼炡也放下了那不懂得收敛的自尊,抓住了知珉。


"...이거, 말고, 응... 언니가, 해 주는 걸로 가고, 싶은데..."
"...这个,不要,嗯... 我想,要姐姐,做的那个..."

"..."

"싫다고 해도, 그냥, 해 주면... 안 돼?"
""就算我说不喜欢,你能不能,就,帮我做...可以吗?""

"旼炡아..."  ""旼炡啊...""


언니 진짜 죽을 것 같은데... 애매하게 닿지 않던 부분을 긁어대는 감각에 겨우 움직임을 이어가던 旼炡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졌다. 죽을 것 같다고 말하는 知珉의 말에 제가 더 죽을 것 같다고 반박하고 싶었으나 연신 터져 나오는 소리에 사이에 말을 섞을 틈이 없었다. 기어코 제가 울 때까지 버겁게 만들면서, 늘 그러는 자기가 죽을 것 같다고 말하는 知珉이 얄미웠다. 그러면서 동시에 참을 수 없이 좋았다. 제 배 위에 얹어진 손을 거두지 못 하도록 붙잡은 旼炡이 마른 몸을 들썩이다 하얗게 점멸되는 시야에 知珉의 손가락을 빠듯하게 조였다 풀기를 반복했다. 습관처럼 참고 있던 숨을 몰아쉬면서도, 아래가 저릿거리는 감각에 쉽사리 눈을 뜰 수가 없었다.
姐姐我真的要死了...当知珉摩擦着那些之前没有被触碰到的部位时,旼炡勉强维持着动作的身体变得僵硬。虽然想反驳知珉说自己快死了的话,说自己才是真的快死了,但在不断爆发的声音之间根本没有插话的空隙。知珉总是这样,非要把自己逼到哭出来的地步,还说自己快死了,真让人恼火。但同时又无法抑制地感到舒服。旼炡抓住知珉放在自己腹部上的手不让它离开,身体微微颤抖,在一片白光闪烁的视野中,紧紧夹住知珉的手指又松开,反复几次。尽管习惯性地憋着呼吸,但因为下体麻麻的感觉,她一时无法睁开眼睛。


"아, 손, 지금 빼면... 으,"
"啊,手,现在拿出来的话...嗯,"

"책상 딱딱해서 旼炡이 허리 아플 것 같아."
""桌子太硬了,旼炡的腰可能会疼。""

"..."

"旼炡아."  "旼炡啊。"

"으응..."  ""嗯嗯...""

"얼른 집에 가자."  ""快回家吧。""

"...데이트 하자며."  ""...不是说要约会吗。""

"응, 할 건데."  ""嗯,我会做的。""


아직 크리스마스는 기니까, 집에서 한 번만 더 하자. 색색 숨을 내쉬던 旼炡이 들려오는 知珉의 목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그대로 감았다. 아... 진짜... 변태야, 좀.
虽然离圣诞节还有一段时间,但在家里再做一次吧。旼炡听到知珉的声音时,呼出彩色的气息,沉重的眼皮仍然闭着。啊...真的...变态啊,真是的。


"旼炡아."  "旼炡啊。"

"왜, 또오."  "哎呀,又来了。"

"메리 크리스마스."  "圣诞快乐。"


아무래도 오늘은 쉽게 잠들 수 없는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 분명했다.
无论如何,今天显然将是一个难以入睡的圣诞节。

이 지독할 정도로 다정하고 야해 빠진, 刘知珉이라는 이름의 불면 때문에.
因为这个名叫刘知珉的,令人窒息般温柔又性感的失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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