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三那年父亲生意失败,家人四散分离。彼此联系时话题总绕不开钱,后来连电话都互相躲着接。面对巨额债务的高墙,曾经和睦的家庭早已面目全非。金垈永穿着校服外套艳羡路人的日子也远去了——如今他打着三份零工,像仓鼠跑滚轮般结束又一天疲惫的日常。枯燥生活里唯一的慰藉,是正在连载的 BL 网文《心跳加速·恋爱学园》。从开更就追更的垈永,靠着等更新的盼头捱过每一天。故事讲述日本名校留学生孝真与男主恭平青涩恋情,副 CP 得能勇志和 riku 四人错综复杂的男男关系。虽然被不少读者吐槽是"幼稚园过家家式 BL",但深柜中的垈永却格外羡慕他们敢光明正大相爱的模样。
"不是说上了大学就能谈恋爱吗?我连大学都上不起,活该单身吧?呵...爱情本来就是奢侈品啊。"垈永把苦涩咽回喉咙,点击支付最新章节。这个对每分钱都精打细算的男人,唯独在《心跳加速》上从不手软——当然,除了买小说,他根本没钱出门消费。
"别喜欢勇志了,喜欢我不行吗?"
恭平轻轻拭去孝真眼角的泪水,低声说道。"嗯?"
惊愕的 hyojin 睁大红透的圆眼睛望着 kyohei。
"我会好好对你的。别再喜欢勇志了,和我交往吧。"
kyohei 轻抚着 hyojin 被泪水浸湿的脸颊说道。当 hyojin 对上他含泪凝视自己时露出的温柔笑容,心脏又开始剧烈跳动起来。
"哈 这集也太有意思了...在下一集出来之前我要从第一集开始重新刷一遍!"
看到信号灯转绿,垈永迅速迈开了脚步。
砰---
面对突然冲来的重型卡车,金垈永浑身僵直。刺目的远光灯如利刃般劈开夜色,他只能呆滞地凝视着那束在视网膜上灼烧的强光越来越近。
轰!吱——!!!
睁眼便看见一名中年男子正翻着文件喃喃自语
"糟了!名册上还没登记的名字怎么混进来了...要是被阎罗大王发现可要雷霆大怒啊..."
"你是...?"
"醒了吗?这里是介于阴阳两界的夹缝之地。其实你现在不该去阴间的...这样吧。我可以送你到任何你想去的世界,期限是你剩余的阳寿。你可以进入看过的电影、电视剧或者书中的世界,想去哪里都行。但原本生活的世界是回不去了...那个世界的生死簿上你的名字已经消失了。等期限到了,我再带你去阴间。怎么样?条件不错吧?看你生前过得挺辛苦的,特别给你加点人生祝福。"
原来我已经死了。最后看到的卡车和剧痛在脑海中闪回。听到死讯反而有种解脱感。仔细听面前这个循循善诱的男人解释,似乎是文书错误导致我在阳间被除名,无法回去了。作为补偿可以送我去任意世界...这简直像网络小说里常见的新人生套路。该不会我其实没死,只是在做梦吧?
"就算不是梦!时间不多了!再这样下去连现在的灵魂也会消失吗?"
"要怎样才能去老师您所说的理想世界呢?"
"来 闭上眼睛 在脑海里勾勒你想要的世界。在那里 你本就是属于那里的存在 所以不必担心。"
随着他的话语闭上双眼 他突然用力将我向后推去。本以为会直接摔在地面 却开始向着黑暗深处无止境地坠落。
"즐거운 삶이 되길!"
저 멀리서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끝없는 추락 속에서 두려움도 잠시 고요함과 편안함이 찾아왔다. 어쩌면 난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닐지도...? 어느 순간 몸이 둥실 떠오르는 듯 했다. 여러 백색소음들 속에 둘러싸이더니 환한 빛이 다시 날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헉! 하고 정신이 들었다. 아직 어둠 속이다.
"대영아. 일어나야지 오후에 강의 있잖아."
누군가가 어깨를 흔들며 내 이름을 불렀다. 누구지? 난 이 목소리를 모르지만 알고 있다. 엥? 모르지만 아는 게 뭐야? 눈을 떠보니 갈색 머리의 미남이 날 내려다 보고 있다. 잠깐 나 침 좀 흘린 거 같은데... 당신의 얼굴을 보고 흘린 것은 아닙니다요.
그와 눈이 마주치자 빠르게 여러 기억들이 머리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 눈앞에 있는 저 미남은 토쿠노 유우시. 옆집에 이사 온 그의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그날 후부터 나와 그의 가족은 빠르게 가까워졌다. 우린 초•중•고등학교 모두 같은 학교를 나왔으며 대학까지 같은 곳에 붙었다. 양가 부모님들께서는 잘됐다며 학교 근처 자췻집을 구해주셨고 우린 투룸이 있는 집에서 같이 살고 있다. 잠깐만 유우시??? 내가 아는 토쿠노 유우시는 서브남주 뿐인데?? 찰랑이는 짙은 갈색 머리, 부드럽고 단정한 이목구비를 가졌으나 무표정일 때는 차가워 보이는 그의 인상이 소설에서 읽었던 묘사 그대로 였다. 아니 실물이 더 해!! 대박 나 서브남주 절친역할인가봐!!! 나는 소설 속에서 당연히 묘사 하나 없었던 인물이다. 당연한 건가? 암튼 생각보다 주인공들의 주변 인물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그럼 가까이서 스토리를 직관 할 수 있는 건가? 대박!!!
"왜 멍때리고만 있어? 준비 안 해? 안 일어날 거면 나 먼저 간다. 난 분명 깨웠어." 무표정한 얼굴로 내려보던 유우시가 방문을 조용히 닫고 나갔다.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켜 앉았다. 닫힌 방문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이 세계에서의 나의 설정, 아니 기억들을 천천히 되짚어본다. 유우시랑은 가족과 같은 아주 가까운 사이다. 갑자기 한 장면이 떠올랐다.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어느 날 나는 유우시에게 고백했다...! 미친!!!
"유우시 사실 난 널 좋아해!!"
"대영, 미안하지만 나는 널 친구 이상으로 생각한 적 없어."
용기내서 한 고백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차게 까였고 한동안 열심히 피해 다니려 했으나 같은 학교에 가족끼리도 가까웠던 탓에 그를 피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고백을 들은 장본인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굴었고 오히려 도망가는 나를 보며 이상하다는 듯 표정으로 쳐다봤다. 결국 나는 포기하고 억지로 밝은 척 웃으며 유우시에게 말했다.
"유우시 저번에 내가 했던 고백은 잊어줘 예전처럼 친구로 지내자."
"당연하지 우린 가족과 다름 없는 사이잖아."
유우시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안도하는 듯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억지로 내려가려 하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 후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우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내 마음은 전처럼 돌아가지 못했다.
떠오른 기억에 눈물이 찔끔 났다. 아무래도 이 세계에서 내 역할은 서브남주를 지독하게 짝사랑하는 친구1인가보다. 하지만 희망은 하나도 없는... 과거의 기억에서 느껴지는 슬픔에 고개를 숙였다. 아니 나 대학교도 유우시를 따라서 온 거네... 물론 지금 학교가 명문대이기도 하지만 떠오르는 기억에 의하면 유우시와 같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죽도록 노력해서 같은 대학교의 다른 학과에 입학을 했다. 희망도 없는 짝사랑을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왔다니 나 너무나 순애보잖아.
씨익-
고개를 들고 벽에 걸려있는 거울에 비친 웃고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짝사랑? 과거의 나야 (나긴하지만 내가 아닌 나다!) 이제 구질구질하고 괴로운 짝사랑은 내려놓고 소설에서나 보던 주인공들의 이야기나 직관하면서 내 사랑도 찾는 거야! 이 넓은 세상에 내 사랑 하나 없겠어? 한놈만 걸려라!! 무엇보다 그동안 바라고 바라던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동아리도 들어가고 술 진탕 먹고 고주망태도 되어보고 과팅도 나가보고 다하리라!!! 주먹을 불끈 쥐며 밝은 나의 미래의 캠퍼스 라이프를 상상했다. 무엇보다 난 이제 돈도 있고(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이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이거야!!
나는 가방을 챙겨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지금은 4월 말로 아직 학기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다. 주인공 효진과 유우시가 처음 만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효진은 교양과목에서 만난 유우시에게 첫눈에 반한다! 유우시는 자발적 아싸지만 눈에 띄는 외모 때문에 어디서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귀찮은 일은 질색인 그는 조금이라도 가리고자 안경을 쓰고 다녔다. 안경을 잠시 벗은 유우시의 얼굴을 보고 효진은 반한다. 후에 유우시는 효진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 자주 안경을 벗고 나왔지... 유우시의 키워드는 후회공이다! 쓰애끼! 효진이 좋아할 때 잘해야지!! 나는 다정공인 쿄헤이파였다. 효진이 괴롭힘을 당하거나 짝사랑하는 유우시 때문에 힘들어할 때 항상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쿄헤이를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사람은 자고로 다정해야지~
소설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강의실 앞에 도착했다. 기억 속 대영은 꽤나 쾌활하고 친구들이 많은 편인 것 같다. 강의실로 들어가며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자. 앞자리에서 모여 얘기를 하던 무리에서 한명이 나에게 인사하며 다가왔다.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정보들이 떠오른다. 그는 친한 무리 중 한명인 사토시다.
"대영 오늘 금요일인데 강의 다 끝나고 클럽 갈래?"
그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클럽? 좋아 가자!!"
나는 잠깐의 고민도 하지 않은 채 대답했다.
"야 대영도 간대!"
"무슨 일이야! 맨날 끝나고 집으로 가려 하더니~"
무리의 친구들이 내 반응에 크게 놀라는 듯 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전의 대영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나는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클럽이라니! 드라마에서나 보던 곳을 나도 이제 갈 수 있다고!!
금요일 밤의 클럽은 엄청난 인파로 북적였다. 몸을 울리는 큰 음악 소리와 어두운 실내에서 빛나는 네온사인 불빛까지 완전 드라마 속 같았다. 친구들과 테이블 하나를 잡고 술을 마시다 보니 점점 취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같이 온 친구들도 취기가 올라 빨개진 얼굴을 하고는 춤을 추겠다며 스테이지로 박차고 나갔다. 바닥이 울렁거리고 큰 노랫소리에 귀가 아파 화장실로 향하는데 복도에서 한 남자와 부딪혀 뒤로 넘어질 뻔 한 것을 나와 부딪힌 남자가 잡아 일으켜 주었다.
"아이고 괜차느세오? 크닐 날뻔 했느에? 넘어졌으며는 크닐이 날뻔했지이... 응? 잘생걌다! 애드라!! 다 어디 가쒀... 여기 잘생긴 사뢈이 인는데..."
"귀엽네. 친구들이랑 왔어?"
"웅... 친구드른 다 춤 추고 있찌... 나는 땅이 계속 움직여숴... 못춰... 그리고 여기 너어무 시끄러워어"
"큽... 나랑 나갈래?"
"음...? 조아요오!!! 친구들항테 말하고 올께...! 따악 기다려...!"
마치 물에 젖은 솜이불처럼 온몸이 무겁고 아프다. 특히 허리랑 아래가... 응? 왜 거기가 아프지?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 올리니 낯선 천장이 보였다. 정신이 확 들면서 온몸에 소름이 싹 들었다.
느낌이 와... 난... 난... 좆됐다!
어깨까지 덮어있던 이불을 조심히 들어 내 몸을 내려보았다. 역시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자연의 상태다. 온몸의 붉은 반점들이 어젯밤 just sleep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했다. 다행히 침대 옆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재빠르게 바닥에 널브러진 옷들을 주워 입으며 동태를 살핀다. 일단 튀고 보자. 술 마시고 누구든 실수하고 그러는 거 잖아. 외투에 팔을 끼워 넣으며 화장실 앞을 조심히 지나가려는데 안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미친! 안에 사람이 있다! 얼른 걸리기 전에 도망가야 해!
다행히 사람이 나오기 전에 빠르게 현관문을 닫고 누가 볼세라 전력 질주하여 건물 밖으로 나왔다. 지나가는 택시를 얼른 잡아 탔다. 김대영 아무리 새로운 세상에 신났어도 그렇지 바로 사고 치기냐...!! 앞으로 당분간 술에 시옷도 입에 대지 않으리라...!!
집에 들어가자 거실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유우시를 마주했다. 빤히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어젯밤 있었던 실수를 들킬까 싶어 황급히 눈을 피하며 옷을 여몄다.
"어젯밤에 왜 안 들어 왔어?"
"어? 아... 그 과 친구들이랑 술 마시다가 친구 집에서 잠들었지 뭐야!! 하하 나도 참 어제 술을 많이 마셔가지고!!"
"다음에는 미리 연락 주면 좋겠네. 조심해줘."
"아이 그럼~ 이제 당분간 금주하려고! 하하! 그럼 난 좀 피곤해서 이만 방에 들어갈게."
오늘이 주말이라 다행이다. 온몸이 근육통에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다.
아이고.. 삭신이야 어제 어쩌다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나가게 된 거지...? 그 사람의 얼굴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일단 이번 주말은 딱히 일정이 없는 것 같으니 요양이야... 어디 나가기도 힘들어서 못 해...
핸드폰을 열어 메세지를 확인하자 어제 친구들에게서 온 메세지 알림창들이 보였다.
사토시: 대영 언제 나갔어? 담에는 같이 더 놀자!
야마모토: 열~ 대영 마에다랑 나가는 거 다 봤어!! 월요일에 썰 풀기다!!
다이키: 대영 마에다랑 아는 사이야? 대박이네!
마에다가 누구야... 호텔에서 두고 나온 그 남자가 마에다 라는 사람이었을까? 누구든 난 모르는 거야. 그냥 실수라고!
그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대영 나 너무 슬퍼 어떻게 날 버리고 갈 수 있어?
"네에????"
순간 놀라 큰소리를 낸 것에 더 놀라 황급히 닫힌 방문을 눈으로 재확인하며 조용히 물었다.
"누구세요..?"
-기억 못하는 거야? 어젯밤에 좋다고 그렇게 말해놓고는... 나중에는 대영이 더 매달린 거 기억 안 나?
"무... 무슨 소리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 죄송하지만 전화 끊을게요!!"
통화를 종료하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 남자가 내 번호를 알고 있다니 어떡하면 좋지!
마에다: 자기야 월요일에 봐❤️
갑자기 온 메세지에 놀라 핸드폰을 떨어트렸다.
나 진짜 좆 됐어...
4개의 댓글
너무 재밌어서 기침했어요
🤤 맛있어요
옴마야
데영이 샤로운 세상에선 즐겁게 지냈으면 좋겟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우선은 마리쿠부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