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으... 윽... 아아 다-메. 다메다요. 으응!"
"嗯呜...啊...不、不行。真的不行啦...嗯~!"

"흣! 누가 보, 면 하아... 어떡해..."
"哈啊!要是被、被人看见...怎么办啊..."


패드에서 흘러나오는 야살스러운 신음 소리. 이 물기 어린 신음 소리의 주인공은 데뷔하자마자 꽤 화제가 된 신인 AV 배우 토쿠노 유우시였다. 프로필이 공개되고 올라온 첫 작품 "선생님과 이래도 되나요?" 는 수많은 남자 (혹은 여자) 의 바지를 내리게 했다. 프로필엔 '올'이라 적혀있었지만 작품을 본 사람들은 확신의 천상 바텀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从平板电脑里流泻出淫靡的呻吟声。这带着湿黏水声的呻吟主人,是刚出道就引发热议的新人 AV 男优得能勇志。当他的资料卡与首部作品《和老师这样也可以吗?》公开后,无数男性(或女性)的裤子都被褪到了脚踝。虽然资料卡标注着"攻",但看过作品的人都异口同声断定——这绝对是天赐的极品诱受。

지금 데뷔작을 보며 바지를 내린 마에다 리쿠도 같은 생각이었다. 영상의 내용은 그러했다. 유우시가 학생 역할로 선생이란 작자에게 방과 후 교실에서 메챠쿠챠 당하는... 히토미 꺼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설정이었다. 그 영상 속 유우시의 연기는 신인인지라 어딘가 어설프고 리듬도 개판이었지만 어설픈 느낌이 동정 같아서 보는 이를 더 열광하게 했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눈빛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화면 너머의 나를 보며 절정하는 듯한 착각을 주었다.
此刻正看着出道作褪下裤子的前田陸也深有同感。影片内容确实如此——扮演学生的勇志被设定成放学后在教室遭教师角色弄得乱七八糟...让人不禁想喊"放过那个雏儿"的剧情。镜头里勇志的演技带着新人特有的生涩,节奏也乱七八糟,但正是这种笨拙感引发的保护欲更让观众疯狂。他望向镜头的眼神会让观众产生"屏幕对面的他正看着我高潮"的错觉。

겁 먹은 예쁘장한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했을 때 리쿠의 까만 허벅지에 핏줄이 섰다. 그 얼굴로, 저런 표정으로 당하고 있다는 게 정말 위험했다. 아직 대사 치는 게 익숙치 않은지 유우시의 연기는 어색했지만 표정과 몸짓은 정말 강제로 당하는 사람 같았다. 오히려 당하는 걸 즐기고 있는 거 같달까.
当用那惊恐又漂亮的眼睛盯着摄像头时,陆那黑色的大腿上青筋暴起。被那张脸、带着那样的表情抗拒着,这实在太危险了。或许是还不习惯念台词,勇志的演技显得有些生硬,但表情和动作却真的像是在被强行侵犯。甚至让人觉得他好像还挺享受被侵犯的。


"으읏! 야메떼... 야메떼 센세... 흣, 아아..."
"嗯哼!呀,停下……停下啊,老师……呃,啊啊……"


햐얀 피부, 상기된 붉은 볼과 붉어진 몸, 눈물이 맺혀있는 눈꼬리와 눈물 자국, 아슬아슬하게 종아리에 걸쳐져 있는 반바지와 벗겨지다 만 교복 셔츠, 발목까지 올라오는 흰 양말, 헝클어진 검은색 머리...
白皙的皮肤,泛起红晕的脸颊和发红的身体,眼角挂着的泪花和泪痕,堪堪搭在小腿上的短裤和半脱的校服衬衫,一直提到脚踝的白色袜子,凌乱的黑色头发……

화면 속 유우시는 시각, 청각 모두 짜릿한 자극을 주고 있었다. 유우시가 영상 속 센세-에게 속절없이 뒤집히자 허벅지 안쪽에 있는 자국이 한 눈에 들어왔다. 
画面中的勇志在视觉和听觉上都带来了令人兴奋的刺激。勇志在影像中被老师迅速地掀翻,大腿内侧的痕迹一下子就映入了眼帘。

딸기 같이 생겼네.  长得跟草莓似的。

제 손가락으로 말랑한 허벅지의 자국을 꾹 누르고 싶었다. 손이 더 빠르게 운동하기 시작했다. 허벅지 안쪽에 무슨, 저런 자국이 있지. 영상 속 박히는 리듬과 함께 리쿠의 손도 같은 박자로 움직였다. 유우시가 절정에 다다를 때 쯤... 리쿠도 같이 사정했다.
真想用我的手指狠狠按住那圆润大腿上的痕迹。手开始更快地动了起来。大腿内侧有各种各样的痕迹呢。随着视频里卡碟的节奏,陆的手也以同样的节拍动了起来。当勇志到达高潮的时候……陆也一同射了出来。


"힉! 이상해애... 흐윽 응, 다메 다,메 아앙!"
"嘿!好奇怪啊……呼呜嗯,不行不行,嗯啊啊!"

"하... 유우,시..."  "哈……勇,志……"


리쿠는 그 영상을 밤새도록 돌려보고, 또 돌려봤다. 창문은 닫혀 있었고 불도 꺼져 있었다. 오직 패드 화면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과 화면 속에 그 애가 조용히 흐느끼는 소리만이 방 안을 채웠다. 유우시의 목소리는 솜사탕 처럼 부드러웠고 숨은 자주 새었다. 학생 그러다 뼈 삭아-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몇 번을 잡았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였다.
陆整晚都在反复播放那段视频。窗户紧闭,灯也关着。只有平板屏幕透出的光亮,以及画面里那家伙低声啜泣的声音,充斥着整个房间。勇志的声音如棉花糖般轻柔,呼吸也时断时续。他到底抓了几下,已经到了 “学生那样,骨头都要散架了” 这种程度,多得连自己都记不清了。

영상을 보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리쿠는 게이도 아니고 바이도 아니었다. 본인이 남자를 상대로 딸을 잡을 거란 것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페이지의 오류로 인해 들어가게 된 창이었는데 유우시의 얼굴을 본 이상 나가기를 누를 수 없었다.
看到这段视频真的纯属偶然。陆既不是同性恋,也不是双性恋。他压根儿没想到自己会对一个男人下手。只是因为页面出错,点进了那个窗口,可一看到勇志的脸,就再也没法按下退出键了。

리쿠는 학창 시절부터 여자는 물론이고 남자한테도 고백을 몇 번 받아본 적 있었다. 그럴 때마다 모두 거절했다. 남자랑 한다고 생각하면 헛구역질이 나왔다. 하지만 상대가 유우시라면? 당연히 가능하지 너 어디 문제 있냐? 라고 생각하는 수준에 다다랐다. 신인인지라 모든 게 어색했지만 그걸 커버치는 것은... 예술이네. 얼굴이 예술이야.
陆从学生时代起,就多次收到过女生甚至男生的告白。每次他都拒绝了。一想到要和男人在一起,他就一阵反胃。但如果对象是勇志呢?他甚至觉得 “那当然没问题啊,你哪有毛病?” 虽然对方是新人,一切都很生疏,但能掩盖这一点的…… 是艺术啊。那张脸就是艺术。

아침 6시 반. 서서히 뜬 햇빛이 방 안을 푸르게 채울 때쯤 리쿠는 결심했다.
早晨六点半。当太阳缓缓升起,阳光照亮房间,使其变得蔚蓝时,陸下了决心。

유우시를 박아야겠다고.  想着一定要把勇志揍一顿。






조또...♥   好的...♥

쿨융  冷却器







리쿠는 그 길로 유우시의 에이전시를 찾아 이력서를 집어 넣기까지 단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 애를 만나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 그냥 그 회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물론 배우로.
陆只用了不到一小时就直奔勇志的经纪公司投了简历。他绞尽脑汁想着怎样才能见到那个男孩,最终决定干脆进入那家公司——当然是以演员的身份。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이었지만 그 당시의 리쿠는 영상 속 유우시에게 홀려 제정신이 아니었다. 일어나서부터 자기 전까지 눈앞에 유우시가 당하던 모습이 아른거렸다. 심지어 꿈속에도 유우시가 나오기 시작했다. 
现在回想起来那真是疯狂的行为,但当时的陆被视频中的勇志所吸引,失去了理智。从起床到睡觉,眼前总是浮现出勇志遭受的样子。甚至梦中也开始出现勇志的身影。

반 앞문을 열고 수줍은 얼굴로 부르셨나요... 하던 유우시부터 잔뜩 당해 흐트러진 모습으로 책상 위에서 거친 숨을 고르던 유우시, 단추가 벗겨지며 서툴게 혀를 섞던 유우시의 입술, 풀린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던... 아
打开前门,带着羞涩的面容呼唤的……是勇志吧。勇志一下子被吓得不轻,狼狈不堪地在桌上急促地调整着呼吸。勇志那纽扣被解开,笨拙地纠缠着舌头的嘴唇,还有睁得大大的眼睛凝视着摄像头的模样……啊

또 섰다.  又站起来了。


회사에선 이력서를 긍정적으로 봤는지 (리쿠의 이력서 사진을 보곤 읽지도 않고 바로 패스 시켰다) 목요일에 면접을 보러 오라는 문자가 왔다. 
在公司,不知道是不是对简历印象不错(连陆的简历照片都没看就直接通过了),周四收到短信让去面试。


안녕하세요, 세이코우입니다.  您好,我是世耕。

저희 회사에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원자님께서는 이력서 심사를 통과하셨으며, 다음 주 목요일 (5/8) 15:00 예정된 카메라 테스트에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테스트 시 복장은 흰 티셔츠와 바지로 착용 부탁드립니다. 추가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感谢您对我们公司的应聘。您的简历已经通过审核,请您在下周星期四(5 月 8 日)下午 15:00 参加预定的摄像头测试。测试时请穿着白色 T 恤和长裤。如果您有任何疑问,请随时联系我们。谢谢。

세이코우 드림  精英梦想


이 관문만 통과하면 드디어 유우시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다. 꼭 합격 해야 해. 당일 날엔 샵에 들러 헤어 세팅과 간단한 메이크업을 마친 후 회사로 가는 길에 명함을 여러 차례 받았다. 다들 초이케맨이라며 꼭 연락을 달라고 간절한듯 말했다. 그 중엔 유우시의 회사 세이코우의 명함도 있었다.
一通过这个关卡,就终于能见到勇志了,这个想法让她兴奋不已。必须一定要合格。那天,她顺便去了商店,做好发型和简单的化妆后,在去公司的路上,她多次接到了名片。大家都说她是帅哥,恳切地要求务必联系。其中,也有勇志所在公司——世光的名片。

역을 지나 회사 앞에 다다랐을 때, 한 여성이 리쿠에게 말을 걸어 왔다.
路过车站,到达公司门前时,一位女性上前与陆搭话。


"혹시... 너무 제 스타일이셔서 그런데 라인 아이디 좀 주실 수 있을까요?"
“难道……是因为我太符合你的风格了,所以能不能把你的 LINE 账号给我呀?”

"죄송해요. 제가 지금 좀 급해서."
很抱歉。我现在有点急。


오는 길에 계속 붙잡히는 바람에 약속된 시간까지 5분 남짓한 상황이었다. 리쿠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집요하게 질척댔다. 3시 4분 전. 리쿠는 여기서 더 말이 길어지면 늦을 거 같아 그냥 아이디를 넘기고 차단하는 방법을 택했다.
来的路上一直被缠住,到约定时间只剩下五分钟左右了。尽管陆拒绝了,这位女士还是执着地纠缠不休。三点零四分前。陆觉得再在这里啰嗦下去可能会迟到,于是选择了直接把账号给她然后拉黑的办法。

여성의 휴대폰을 받아 아이디를 찍어주던 그때, 옆에서 마스크와 안경을 쓴 한 남성이 자신과 여성을 슬쩍 번갈아 보곤 인상을 찌푸리며 차갑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女性接过手机,那时正帮忙拍照,旁边一位戴着口罩和眼镜的男性偷偷地打量他和那名女性,皱了皱眉头,然后用冷冷而安静的声音说话。


"비켜주세요."  请让一让。

"아. 죄송합니다."  啊,对不起。


실랑이를 하다 보니 마음이 급해 점점 회사 쪽 문 앞까지 다다른 모양이었다. 근데 이 목소리는... 머릿 속에 일주일 동안 자신이 질리도록 들었던 신음 소리가 오버랩 되었다. 고개를 돌리니 내 눈앞에 토쿠노 유우시가 지나가고 있었다.
争吵中,心跳越来越快,不知不觉已经走到了公司门口。但是这个声音……在脑海中重叠的是那持续一周让自己厌烦的呻吟声。转头一看,勇志就出现在我的眼前走过去。

얼빠진 채로 살짝 옆으로 비키자 남성은 쏜살같이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유우시... 방금 유우시였지?
我晕乎乎地往旁边一让,那男人便箭一般冲进了公司。勇志...刚才那是勇志对吧?

급하게 아이디를 알려주고 건물로 들어가니 토쿠노 유우시는 온데간데없었다. 카메라 테스트까지는 2분 정도 남은 시간. 리쿠는 서둘러 안내된 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갔다.
匆忙告知了自己的 ID 后,进入大楼,却发现得能勇志不见了踪影。距离相机测试只剩大约两分钟。陆赶忙按照指引,搭乘电梯来到了八楼。


"딩동- 8층입니다."  "叮咚——这里是八楼。"

엘리베이터의 따뜻하고도 차가운 음성과 함께 문이 열리자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서 있었다. 
伴随着电梯温暖又清冷的语音提示,电梯门打开,一个看起来像是工作人员的人站在那里。


"마에다 리쿠 님이신가요?"  "您是前田陆先生吗?"

"네 맞습니다."  "是的,没错。"

"저 따라오시면 됩니다."  "您跟着我就行了。"


관계자를 따라 좁은 복도를 따라가니 온통 하얀 카메라 룸이라는 작은 스튜디오가 있었다. 먼저 와있던 회사 담당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테스트는 시작되었다.
跟着相关人员走过狭窄的走廊,来到了一个全是白色摄像室的小型工作室。先到的公司负责人进行了简单的问候之后,测试就开始了。


"화면에 자기소개 해주시고... 자 슛!"
"在镜头前做个自我介绍……预备,开始!"

"하지메마시떼. 마에다 리쿠 데스."  "初次见面。我是前田陆。"


옷을 하나씩 벗으라는 사인이 들어왔다. 아 여기 AV 에이전시였지. 유우시 하나만을 바라보고 지원해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얼떨결에 강제 야노를 하곤 카메라 테스트를 마쳤다. 결과는 당연히 합격. 관계자 모두 이런 보물이 제 발로 들어왔다며 100점 만점에 100점을 들었다. 당장 계약하자며 계약서를 들고 왔을 정도였다.
收到了一件件脱衣服的示意。啊,这里是成人影片经纪公司啊。一心只望着勇志,我把这事儿忘得一干二净。慌慌张张地完成了强制的裸身测试以及摄像头测试。结果自然是合格。相关人员都觉得这样的宝贝主动上门,给出了满分一百分的评价。甚至当场就拿着合同过来,催着签约。

그렇게 세이코우에 입사하고 난 3일 뒤, 프로필 촬영 겸 미팅이 잡혔다는 연락이 왔다. 상대역은 신인인 리쿠를 이끌어줄 수 있는 5년 정도 연차가 쌓인 중견 배우 이시이 소우타였다. 소우타도 이쪽에선 괜찮은 평이 많은 바텀이었다. 유우시와 바로 작품을 찍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기대했는지 왠지 모를 실망감이 들었다.
就这样入职成幸公司三天后,我接到通知,要进行个人形象拍摄兼见面会。对方是有五年左右资历、能够带新人陆的中生代演员石居翔太。翔太在这边也有不少好评。虽说没指望能马上和勇志合作拍戏,但不知为何,还是莫名有些失望,尽管之前也有那么一点点期待。

미팅룸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감독님으로 보이는 사람 한명과 스텝 두 명이 리쿠를 맞아주었다. 그리고 앞을 응시한 채 제 쪽을 바라보지 않는 한 사람... 유우시?
一推开会议室的门,就看到貌似导演的一人和两名工作人员迎接了陆。还有一个人直视前方,没有看向我这边……勇志?


"아 마에다 군 반가워요. 저는 이번 촬영을 함께 할 감독 오카다 히로마사 입니다."
"啊,前田先生,很高兴见到您。我是这次拍摄一起合作的导演冈田广政。"

"안녕하세요. 마에다 리쿠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您好。我是前田陆。请多关照。"

"오자마자 좀 아쉬운 소식을 전하자면 오늘 이시이 배우가 스케줄이 급하게 잡혀서 못 오게 되었어요. 대신 여기 토쿠노 군이 대본 리딩을 도와줄 겁니다."
如果马上要传达一个令人有些失望的消息的话,那就是今天伊集院演员因为行程突然变满而不能来了。作为替代,这里的得能君将会帮助进行剧本朗读。

"... 토쿠노 유우시 입니다."
"...我是得能勇志。"


유우시는 이 상황이 그다지 달갑지 않은 듯 싸늘한 눈빛으로 마지못해 자기소개를 했다. 마스크 없이 마주친 얼굴은 정말 위험했다. 영상 속 메챠쿠챠 당하는 순순한 유우시와 다르게 까칠한 인상을 줬지만 이것도 이것대로... 꼴렸다.
勇志似乎对这状况不太满意,眼神冷冷地,无奈之下做了自我介绍。没戴口罩面对面,实在太危险了。和视频里傻愣愣被捉弄的单纯勇志不同,他给人的印象颇为挑剔,但这也有这独特的……狼狈感。


"오늘은 마에다 군 느낌 보려고 하는 자리니까 가볍게 해도 괜찮아요. 너무 부담 갖진 말고."
“今天是想营造出前田君那种感觉的场合,所以轻松点也没关系哦。别太有负担。”


이 말이 더 부담되는 건 모르는 건가. 더군다나 유우시와의 리딩인데. 리쿠의 속과 다르게 미팅은 그저 무난했다. 의외로 유우시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짧게 '네'라고 말할 뿐 별다른 반응 없이 회의를 따라왔다. 책상 위에 나란히 올려놓은 두 손이 마치 고양이가 자신의 앞 발을 올려놓는 행위 같다고 생각했다. 카와이... 유우시는 리쿠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대본에만 집중했다.
这话难道不知道更让人有负担吗。更何况还是和勇志一起搭档。和陆内心所想不同,这次会面只是中规中矩。出乎意料的是,勇志只是点点头,或者简短地应一声“嗯”,没什么特别反应,只是跟着会议节奏走。他放在桌上并排的双手,让陆觉得就像猫咪把前爪放好的动作。好可爱……勇志一次都没看向陆,只是专注于剧本。

오늘 리딩하는 작품의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에어컨 수리 기사님이 올 시간을 미처 보지 못하고 자위를 하고 있던 대학생이 딜도를 빼지 못하고 기사님을 마주하여 메챠쿠챠 당하는 이야기였다. 딜도를 꽂은 채 발그레 한 얼굴로 문을 열고 자신을 맞이 할 유우시를 상상하니 벌써부터 아래로 피가 몰리는 기분이었다. 첫 장면의 대사를 유우시가 읊었다.
今天要讲述的作品故事概括是...空调修理师傅没看时间,正在自慰的大学生拔不出按摩棒,面对师傅时尴尬地笑场的故事。带着插入的按摩棒,涨红了脸开门,想象着等待自己的勇志,下面就立刻充血起来。第一场的台词是勇志念的。


"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기사님. 들어오세요."
"想得挺快,骑士先生。请进。”


유우시는 생각보다 빨리 역할에 몰입했다. 이게 재능인가. 리쿠는 대사를 듣고 멍을 때리다 감독님이 제게 보내는 턱짓에 정신을 차리곤 대사를 읊었다.
勇志比想象中更快地投入到角色中。这是天分吗?陸听着台词有时发愣,但每当导演给我一个眼神提示,我就会回过神来念出台词。


"지금 에어컨 보다 고객님이 더 급한 거 같은데요. 제가 한번 봐 드릴게요."
"现在看起来客户比空调更需要帮助,我去看一下吧。"


클리셰 적인 대사들의 향연. 이 이후로는 딜도를 꽂고 있는 것을 들킨 후 키스신으로 이어지는 설정. 상대가 유우시라 그런지 몰입이 잘 되었다. 리쿠는 대사를 읽으며, 문득 시선 너머로 유우시를 훔쳐봤다. 차가웠다. 대사를 읊고있는 목소리와는 다르게 아무 감정도 없는 표정, 텅 빈 눈.
陈词滥调的对话连篇。从那之后,便是在被发现插入了振动器之后,场景转变成接吻。可能是因为对方是勇志,所以沉浸得很好。陸边读着台词,突然透过视线偷偷看了勇志一眼。他很冷淡。与他朗读台词的声音不同,他的脸上没有一丝情感,眼神空洞。


"여기 뒤에 뭐가 꽂혀있는데... 이걸 빼야 괜찮아질 거 같아요."
"后面好像插着什么东西...拔出来应该会好些。"

"잠시, 잠시만요 빼주신다면서요..."  "等等、不是说好要拔出来的吗..."


기사가 모르는 척 딜도를 더 깊숙이 집어넣는 장면. (내벽을 휘젓는다... 같은 부연 설명이 써있었다) 스피커로 만 듣던 유우시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실제로 귓가를 웅웅 울릴 때 마다 심장 소리가 엇박자로 크게 뛰기 시작했다. 이대론 서버릴 거 같았다.
快递员假装不知情地将按摩棒捅得更深的场景。(写着"搅动内壁..."之类的注释)每当扬声器里听惯的勇志低沉嗓音真实地震颤耳膜时,心跳声就开始杂乱无章地剧烈鼓动。这样下去绝对会失禁的。


"이딴 거 말고 제가 더 기분 좋게 해줄게요."
"别这样,我会让你更开心的。"


적폐 가득한 대사를 치며 유우시를 빤히 바라봤다. 순간 눈이 마주쳤다. 다음 대사를 쳐야 할 유우시가 입을 다물었다. 귀가 붉어진 채 읽어야 할 대사를 몇 줄 넘기고 고개를 숙였다.
满口脏话的他直勾勾地盯着勇志看。一瞬间,两人的目光相遇。下一个台词应该由勇志来说,他却紧闭着嘴。脸红着翻过几行必须读的台词,低下了头。


"......"

"토쿠노 군?"  "得能君?"


감독이 유우시를 불렀다.  导演叫了勇志。


"…죄송합니다."   “…非常抱歉。”


짧게 사과하고는 다시 대본을 펼쳤다. 유우시는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리딩을 이어갔다.
简短地道了歉后,又再次翻开了剧本。勇志又像没事人一样继续念台词。

그 후 몇 개의 대사를 주고받은 후 감독은 오케이를 외쳤다. 여전히 유우시의 귀는 붉었다.
在对了几句台词后,导演喊了声“OK”。勇志的耳朵依旧红着。


유우시는 리딩이 끝나자마자 빠르게 미팅룸을 나섰다. 유우시를 붙잡을 새도 없이 입만 뻥긋 거리고 있을 때 감독이 리쿠에게 말을 걸어왔다.
勇志一读完整段台词,就立刻快速地走出了会议室。在没人来得及拉住勇志,只能干看着嘴巴紧绷着的时候,导演走向陆搭话了。


"마에다 군. 오늘 괜찮았어. 대본 조금 더 숙지하고 이대로만 가면 될 거 같아요."
“前田君。今天还行吧。感觉再稍微熟悉一下剧本,就这样去应该没问题。”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感谢您。我会努力工作的。"


감독 맘에 들었다니 다행이었다. 대화를 하며 유우시의 빠져나가는 뒷모습을 훑었다. 동그란 뒤통수가 귀여웠다. 이제 들어가 봐도 된다는 말에 밑을 대본으로 가린 채 엉거주춤 일어섰다. 토쿠노 유우시와 한 공간에 있는데 안 세울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나에게 당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상황에서 안 세우는 사람은 그냥 발기부전. 고자라고 봐도 무방했다.
导演喜欢真是太好了。在对话时,我瞥见了勇志那逃跑的背影。他那圆滚滚的后脑勺真是可爱。现在可以进去看看了,于是他一边把剧本藏在下面,一边摇摇晃晃地站了起来。和得能勇志在同一个空间里,不可能不硬。更何况他现在扮演的角色受到的待遇,在这种情况下如果还不硬,那简直就是阳痿。即使是被强迫的,也没有什么不可以。


미팅룸을 나선 유우시는 화장실로 직행했다. 세면대에 차가운 물을 받곤 얼굴을 식히려 안경을 벗고 세수를 했다. 
得能勇志离开会议室后直接去了洗手间。他打开水龙头,用冷水冲脸,摘下眼镜,洗了洗手试图让脸色凉爽一些。

'제가 더 기분 좋게 해줄게요.'
我会让你更舒服的。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말하던 리쿠의 음성과 잘빠진 얼굴이 눈앞에 떠다녔다. 안경을 벗어도 그 상황만은 선명하게 그려졌다. 사라져. 사라지라고. 유우시는 연신 세수를 해댔다. 이 바닥에서 같은 업계 배우를 마음에 품는 건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공과 사 둘 다 해치는 일이다. 솔직히 처음 마주쳤을 때부터 리쿠는 너무 제 타입이었다. 까만 피부, 큰 손, 높은 콧대, 늑대 같은... 자신을 잡아먹을 것 같은 눈빛... 그 눈빛이 문제였다. 최대한 눈 안 마주치려 했는데. 유우시의 얼굴에서 차가운 물방울이 툭. 툭. 흐르고 있었다.
陆专注地盯着我脸说话时的声音和那张轮廓分明的脸在我眼前晃荡。即便摘下眼镜,那个场景也无比清晰地浮现在脑海。消失吧。快消失。勇志反复冲着凉水。在这个圈子里,心里装着同行是绝对不行的。陷入爱情对工作和生活都有坏处。说实话,从第一次见面起,陆就完全是我的理想型。黝黑的皮肤、宽大的手掌、高挺的鼻梁,还有那如狼一般……仿佛要将自己吞噬的眼神……就是那眼神出了问题。我尽量避免和他对视,可勇志的脸上,冰冷的水珠正噗嗒、噗嗒地滚落。


"이걸로 닦으세요."  "用这个擦一下。"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니 리쿠가 손수건을 들고 서 있었다. 아까와 똑같은 눈빛으로 자신을 응시한 채. 유우시는 당황해 눈이 토끼처럼 동그래졌다. 안경을 벗어 흐리게 보이는 게 정말 다행이었다. 안 그러면 기절했을지도. 손수건엔 쿠로미가 그려져 있었다. 에 이런 취향... 특이하네.
听到身后传来的声音,抬头看向镜子,只见陸拿着一条手巾站在那里。用和刚才一样的眼神注视着自己。勇志慌张得眼睛瞪得像兔子一样圆。摘下眼镜,模糊的视线让他感到非常庆幸。要不然他可能会晕过去。手巾上还画着黑色的三毛猫。这样的品味...真是特别。

아까 전 미팅룸을 나선 리쿠는 세운 좆을 진정시키기 위해 화장실을 찾았고 하필 그 안에선 유우시가 격하게 세수를 하는 중이었다. 물이 넘쳐 바닥에 다 흐르고 있었다. 그저 손수건을 전해주려 했는데 눈이 마주친 순간 충동적으로 유우시를 돌려세웠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눈의 긴 속눈썹 사이사이로 물방울이 맺혀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더 예뻤다. 뒤로 가지 못하게 유우시의 목덜미를 한 손으로 받친 후 다른 한 손에 손수건을 들어 유우시의 얼굴을 세심하게 닦아주었다. 조심스레 다 닦아주니 흠칫 뒤로 물러서는 유우시. 리쿠는 제가 얼굴을 제멋대로 건드려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 어딘가 빨라진 호흡, 새빨개진 얼굴. 내가 너무 멋대로 닦아줬나. 하지만 물이 흘러 옷이 다 젖으면 안 되잖아.
刚才从会议室出来的陆,为了让勃起的阴茎平复下来而去找洗手间,偏偏在里面勇志正在疯狂地洗脸。水溢出来流了一地。本来只是想递给他毛巾,可目光交汇的瞬间,他冲动地把勇志转了过来。勇志直勾勾地看着他,长长的睫毛间挂着水珠。凑近一看,勇志更漂亮了。陆用一只手托住勇志的后颈,让他无法后退,然后用另一只手拿毛巾仔细地为勇志擦脸。小心翼翼地擦完后,勇志猛地往后退了一步。陆以为勇志是因为自己擅自碰他的脸而生气了。勇志的呼吸不知为何急促起来,脸也涨得通红。是我擦得太随意了吗?但是水一直流,衣服全湿了可不行啊。


"......"


기껏 진정시켜놨던 유우시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부끄러워. 유우시는 리쿠의 손을 떼곤 황급히 한 걸음 떨어졌다. 세면대 위 올려놓은 안경을 쓴 후 리쿠를 바라보았다. 한층 선명해진 리쿠를 보니 더욱 부끄러워진 유우시였다.
勇志的脸色又变红了。真是害羞。勇志松开了陆的手,急忙退了一步。他戴上放在洗漱台上的眼镜,然后看向陆。看到更加清晰的陆,勇志变得更加害羞了。


"미안합니다. 물이 너무 많길래 닦아드렸어요. 불편했다면 사죄드립니다."
很抱歉。因为水太多,所以我擦干净了。如果给您带来不便,我深感歉意。

"...아닙니다."  "...不是的。"


물이 너무 많다니. 이 남자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진 아는 건가? 유우시의 시선이 리쿠의 중심부로 닿았다. 단단히 부풀어 있었다. 급한 건 내가 아니라 자기 같은데...
水也太多了吧。这个男人现在知道自己说的是什么吗?勇志的目光触及了陆的中央部位。它坚挺而饱满。急迫的不是我,而是他这样的家伙...

유우시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리쿠의 옷 소매를 잡고 화장실 맨 끝 칸으로 끌고 가 문을 잠갔다. 영문도 모르고 칸에 갇힌 리쿠는 얼굴에 물음표를 띄운 채 당황한 얼굴로 유우시를 올려다보았다.
勇志似乎思索了片刻,随后抓住陆的衣袖,把他拽到了洗手间最里面的隔间,锁上了门。不懂英文、被困在隔间里的陆满脸疑惑,一脸慌张地抬头看向勇志。


"토쿠노...상...?"  得能...这样...?

리쿠를 밀어 변기에 앉혔다. 그 앞에 유우시가 무릎을 꿇었다.
把陸推到马桶上坐下,勇志则在他面前跪下。


"마에다 상 급해 보여서요. 제가 해결해드릴게요."
前田先生看起来很紧急。我会帮您解决的。


유우시가 리쿠의 바지 버클을 풀었다.
勇志解开了陆的裤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