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미안하긴 해도 역시 안 돼…….’
很抱歉,但还是不行。
해살이 좋은 녀석이니만큼, 평범한 어른이 되어 버린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영원히 앞으로 다시 만날 일 없는 어린 날의 추억이자 전설로 남고 싶었다. 그게 별 볼 일 없는 어른이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응원이었다. 이그니스가 전설이던 시절은 지났고, 이제는 새 유저, 그때의 이그니스를 보고 동경했던 새 랭커와 네임드들이 전설이 되는 때라고.
他平平无奇的生活他不想分享,他希望自己的回忆永远成为一个传奇故事。这是平凡的成年人最后的支持。曾经的神话结束了,现在是新的玩家和那些崇拜曾经的神话的玩家成为新的传奇。
‘뭘 이런 민망하고 자의식 과잉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담.’
我怎么会有这么尴尬和自我意识过剩的想法呢。
연준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가라앉히며 애써 마우스를 움직여 채팅창에 좌표를 입력했다.
연준은 脸红的感觉逐渐消退,努力移动鼠标在聊天窗口里输入了坐标。
[파티/이그니스 : 칼바도니아 해협(좌표)]
[派对/伊格尼斯 : 卡尔瓦多尼亚海峡(坐标)]
[파티/도해살 : 넵!!] [派对/道海杀 : 好的!!]
그리고 폴짝 해살이 불러낸 하얀 새 위에 올라타자 자신의 철 지난 구형 날펫과는 비교도 안 되는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然后跳上海豚召唤的白鸟,以远超自己旧款陈旧翅膀的速度开始飞行。
멀리서 봤을 때는 무슨 비둘기……? 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목이 제법 길었다. 캐릭터들끼리 키나 체격이 그렇게 차이 나는 건 아니지만 연준의 캐릭터가 제법 건장한 느낌이었던 탓에 해살의 체격에 맞게 소환된 자그마한 펫에 올라타니 묘하게 동물 학대처럼 보였다. 거위인지 백조인지 모를 하얀 새의 목이 바들바들 떨리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였다.
从远处看,我以为它是什么鸽子……?但是靠近之后,它的脖子看起来很长。虽然角色之间身高或体型差异并不大,但由于润准的角色看起来很健壮,当之前那个小小的宠物骑在配合海萨尔体型的身上时,让人感觉有点虐待动物的感觉。那只白色的鸟,不知是天鹅还是鹅,它的脖子不住地颤抖,让人产生了这样的错觉。
[파티/도해살 : 좌표 찍어주신 쪽으로 맵 이동 할게요!]
[派对/大逃杀:我会根据您标记的坐标移动到地图上!]
[파티/이그니스 : 네 감사합니다]
[派对/伊格尼斯:谢谢你]
연준의 짧은 감사가 올라온 직후 시스템 안내 문구와 함께 화면이 전환되었다.
在联储局简短检查结束后,屏幕转换到系统提示文字。
[시스템 : 탑승중인 펫의 소환자와 함께 장소를 이동합니다.]
[系统 : 正在与随行宠物的主人移动位置。]
화면이 검게 물들었다가 다시 밝아지자 지중해풍의 해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이국적인 풍경에 연준은 맵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해살이 자동 이동을 걸어 두어 조작하지 않고도 좌표를 향해 날아가는 사이 해살은 스크린샷을 주기적으로 연타하고 있었다.
屏幕从黑暗转亮,地中海沿海风景展现眼前。无需远行海外也能享受异国情调,玲珑在四处探索。她设置了自动驾驶,无需操控即可飞向目标坐标,并不时自动截屏。
‘이스 님이 내 펫에 같이 타셨어……!’
这位先生和我的宠物一起骑着呢……!
기본 조작상 먼저 펫에 올라타고 있던 사람이 안장 앞쪽으로 가고, 나중에 탑승한 사람이 안장 뒤쪽에 앉는 구조였기 때문에 이스 님의 캐릭터가 해살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고 있었다. 비록 진짜 사람은 아니고 게임 캐릭터일 뿐이지만. 자신이 이스 님을 끌어 안는 게 아니라 이스 님이 자신을 끌어안고 있다는 사실에 해인은 이성을 잃지 않도록 주먹을 꽉 움켜쥐어야만 했다. 그렇게 해인의 이스 님 컬렉션에 새 스샷이 80장 정도 추가되는 사이 거위는 무사히 지정된 위치에 내려앉았다.
基于游戏操作规则,先骑上宠物的玩家位于鞍具前方,后来上车的玩家坐在鞍具后方,因此伊斯的角色紧紧拥抱住了海锡的腰部。虽然那只是游戏角色,而非真人,但海因并未失去理智,而是紧握双拳,因为他感觉不是他拥抱伊斯,而是伊斯在拥抱他。就在海因的伊斯收藏增加约 80 张新截图的同时,鹅也安全抵达了指定位置。
[파티/이그니스 : 공략 보고 왔으니까 아까처럼 편하게 해주시면 돼요]
派蒂/伊格尼斯:我已经预先研究了攻略,所以请您像以前那样给我方便点就行了
[파티/도해살 : 네!!!] [派对/危险之地 : 是的!!!]
[파티/도해살 : 열심히 할게요!!!]
[派对/图解杀手:我会努力工作的!!!]
아니, 굳이 열심히 안 해도 되는데. 연준은 고급 인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찜찜함을 애써 외면하며 동굴 앞에 서서 포탈을 우클릭했다.
不,你不需要特别努力。研究所正在剥削优秀人才,但他却故意忽视这一点,站在洞口右击打开了门户。
[헤카테의 동굴로 이동하기] 前往赫卡特的洞穴
[시스템 : 헤카테의 동굴로 이동하시겠습니까?]
您要前往赫卡特的洞穴吗?
[예]/[아니오] [是]/[否]
연준이 예 버튼을 클릭하자 곧 화면이 전환되었다. 긴박해 보이는 컷 신과 함께 에스메랄다과 오스턴을 모함에 빠트려 에스메랄다의 재산을 가로채려던 일당들의 현장을 소탕하는 퀘스트였다. 연준은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재빨리 타자를 쳤다.
眨眼之间,屏幕切换到了一个紧张刺激的镜头。这是一个任务,目标是打击试图陷害艾丝梅拉达和奥斯丁,窃取艾丝梅拉达财产的一伙人。在战斗开始前,允准迅速敲打键盘。
[파티/이그니스 : 해살님] [派对/灵衣 : 解飒]
[파티/도해살 : 네!] [派对/遇害 : 好的!]
[파티/이그니스 : 저 버프 안주셔도 되니까 편하게 딜 하세요]
[派对/伊格尼斯 : 你不用给我增益,我可以轻松输出]
뭔 소리예요. 제가 딜을 뽑으려면 이스 님 대미지를 시너지로 받아 가야 하는데. 해인은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물음표를 쳤다.
什么说法。我要拉人进局势,必须从您这里获得协同效应损害。
[파티/도해살 : 네?] [派对/刀解萨 : 什么?]
[파티/이그니스 : 아] [派对/伊格尼斯:啊]
[파티/이그니스 : 스택 유지 도와주실 필요 없다는 뜻이었어요]
[派对/伊格尼斯 : 无需帮助维持堆栈]
[파티/도해살 : 아아 네넵]
[派对/屠杀:啊啊,是的]
이스 님의 빠른 거절에 해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동하는 사이 기본 시너지 버프를 걸었다.
海因点头,同时给予了基本协同增益加持。
[시스템 : <블레싱 윈드>]
[系统 : <祝福之风>]
[파티/도해살 : 그래도 기본 시너지는 걸어드릴게요]
[派对/图鉴融合:但是我仍将提供基本的协同效应]
[파티/이그니스 : 네 감사합니다]
[派对/伊格尼斯 : 是的,谢谢你]
짧은 대화 끝에 곧바로 시작된 난투전에 연준은 끝도 없이 밀려드는 도적 떼를 향해 긴 검신을 들었다. 짭으로 알려져 있긴 하나 이름에 부족한 실력을 보여 쪽팔린 상황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스택 유지 안 도와줘도 된다는 허세 아닌 허세를 부린 만큼 스택을 꺼트려서는 안됐다.
短暂交谈后,硬仗瞬即爆发。张军挥舞着长剑,迎击那拥而来的一大帮盗匪。他虽以"小强"之称,但也不想因实力差劲而蒙羞。既然曾放肆吹嘘不需要协助堆栈管理,那就更不能让堆栈崩溃。
[시스템 : <이그니션 블레이드>]
[系统:<点火之刃>]
연준이 우르르 몰려 있는 적들을 향해 광역기를 날리자 긴 검신이 검무처럼 화려하게 움직이며 불길이 치솟았다. 가까이에 있던 해살에게까지 화상 버프 상태가 옮겨붙으며 순식간에 몹들이 썰려 나가기 시작했다.
联准向拥挤的敌人发射了广域武器,长刀如舞剑般优雅地移动,火焰腾起。即使在附近的海萨尔也受到了灼伤增益状态的影响,敌人们瞬间被斩杀。
[점화 : 3단계] [点火 : 3 阶段]
연준은 시시각각 줄어드는 유지 시간을 확인하며 한시도 쉴 새 없이 대검을 휘둘렀다. 여유를 부릴 새가 없는 건 당연했다. 달라진 딜 사이클에 때때로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지만 천만다행으로 스택을 꺼트리는 일은 없었다. 연준이 후, 긴 한숨과 함께 안도하며 적 섬멸에 성공했다는 사념파를 확인했을 때는 10분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美联储不断检查持续时间不断缩短,毫不停歇地挥舞着大刀。没有余裕是可以理解的。虽然有时会错过合适的时机,但幸运的是没有打乱线程。当美联储事后确认成功击溃敌人后,不到 10 分钟就长长舒了一口气,感到安慰。
‘솔플로 하면 최소 30분은 잡아야 한다고 했는데 금방 끝났네.’
用一个人做的话,至少需要 30 分钟,但是现在很快就完成了。
2인플을 하면 적팀 수가 조금 더 늘어나서 20분 컷 정도라 했던 것 같은데. 딜러가 아니라 서포터라 불리는 스헤라도 랭커는 랭커라고. 만렙 직전이라곤 하나 버프를 받은 퓨딜인 플머 바로 턱 아래까지 따라온 DPS에 연준은 살짝 소름이 돋았다. 무빙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논타겟팅 게임에서 에임까지 이렇게 딱딱 들어맞고 정확하면 정말 더 바랄 것이 없는 완벽한 시너지 딜러였다. 본인도 웬만한 퓨딜만큼 딜 뽑는 거면 진짜 퓨딜은 거의 탈 유저급으로 DPS 뽑게 해 준다는 거 아냐. 연준은 자신도 모르게 두근거린 심장을 외면하곤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2 人组时敌方人数略有增加,大概在 20 分钟内能达成目标。作为辅助英雄的希拉也成了排位选手。虽然还没满级,但被加强的弹药输出英雄普兰塔直接追了上来,让留准有些不安。原以为他只会移动,没想到在无目标的游戏中瞄准也如此精准,真是带来了完美的协同输出。就算他的输出不如标准输出英雄,但真正的输出英雄却能发挥出小鬼级别的 DPS。留准忍不住心跳加速,但还是摇了摇头。
‘뭐……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지…….’
什么……和我无关……
해살이 얼마나 뛰어난 시너지 딜러이든 자신과는 하등 관계가 없었다. 왜냐면 그의 진가는 하컨에서나 드러날 것이고 연준은 하컨에 다시 발을 디딜 생각이 없었으니까. 하…… 진짜 딱 11년 전에만 만났으면 무조건 길드에 한자리 앉혀 놓고 안 놔줬을 텐데.
不管海萨利有多出色,这都与自己无关。因为他的真正价值只有在哈肯才会显现,而烟纹根本没有打算重返哈肯。真遗憾,如果在 11 年前遇到就好了,一定非把他招进公会不可。
비극적이게도 연준이 한창 레이드든 PvP든 날아다니던 시절에서 지금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버렸다. 인생은 원래 타이밍이니 별수 있나. 연준은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면서도 해살 개인에 대한 평가를 ‘부담스럽게 잘해 주는 게임 잘하는 유저’에서 ‘11년 전에 만났으면 당장 짝딜로 앉혀 놨을 유저’로 상향했다.
不幸的是,自从金杯学长在火热的 PvP 时期挥洒自如后,已经过去太长时间了。人生本来就是时机问题,也没办法。金杯学长遗憾地咂咂嘴,也为之前对他的评价做出了调整,从"很擅长游戏的优秀玩家"变成了"如果 11 年前遇到,肯定会马上安排速配的玩家"。
연준이 아쉬우면 아쉬울수록, 해살이 여기서 자기 메인퀘스트 미는 거나 도와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서 PvP 해야지! 레이드 돌아야지! 왜 여기서 뉴비 닦는다고 시간 버리고 있어. 연준은 자신이 헛된 두근거림을 느끼기 전에 해살을 빨리 돌려보내기로 마음먹었다.
越是懊丧, 海萨就越不应该在这里帮助自己完成主线任务。我应该去 PvP,应该去打团本!我为什么要在这里浪费时间磨新手?研俊决定在感到徒劳之前尽快打发走海萨。
[파티/이그니스 :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派对/伊格尼斯:非常感谢您的帮助]
[파티/이그니스 : 이만 들어가볼게요]
[派对/伊格尼斯:那我就先走了]
[파티/도해살 : 앗] [派对/诡计: 啊]
퀘스트용 던전을 빠져나오자마자 연준이 접종할 준비를 하자 해살이 아쉬운지 계속 귀 끝을 파닥거렸다.
完成任务的地下城之后,准备接种疫苗时,海莎仍然不情愿,不停地挠耳朵尖。
[파티/도해살 : 벌써 들어가보셔야 하나요ㅠㅠ]
已经该进去了吗?
네…… 연준은 공허한 눈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12시 반이 넘었으니 착한 직장인은 지금 슬슬 끊어야 내일 아침 피로 없이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10년쯤 전의 색연필 과장님은 대체 무슨 재주로 새벽까지 게임을 하신 건지 그게 진심으로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嗯……延珍用空洞的眼神查看了时间。已经过了 12 点半,一个好职员现在应该好好休息,这样明天早上就能精神抖擞地上班。10 年前的彩铅主管到底是用什么方法一玩到天亮的,真让人敬佩。
[파티/이그니스 : 네] [派对/伊格尼斯:是]
[파티/이그니스 : 내일도 혹시 부탁드릴 거 있으면]
[派对/伊格尼斯 : 明天如果还有什么需要帮助的请告诉我]
[파티/도해살 : 네 언제든지 연락주세여ㅛ!!!!]
[派对/图形杀手:好的,随时联络我!!!!]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오타를 고칠 새도 없이 엔터를 치느라 쌍뻐큐가 붙어 버린 채팅에 연준은 풋 웃음을 터트렸다. 해살이 허겁지겁 오해를 정정했다.
什么那么急切。研究完错别字还没来得及,就敲回车键,联通变成双拇指击掌的对话,朗尼突然笑出声来。赫萨尔慌忙解释了误解。
[파티/도해살 : 헉] [派对/惊恐:哎呀]
[파티/도해살 : ㅛ는 오타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派对/图解痛苦: ㅛ是个错字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연준은 웃으며 타자를 쳤다.
联储局长微笑着敲击键盘。
[파티/이그니스 : 네 알아요]
[派对/伊格尼斯 : 是的,我知道]
[파티/이그니스 :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派对/伊格尼斯 : 非常感谢今天]
[파티/이그니스 : 내일 뵈어요]
[派对/伊格尼斯:明天见]
[파티/도해살 : 넵 들어가세요!!!!!!]
[派对/到会所:好的,请进!!!!!!]
해살의 힘찬 배웅과 함께 접속을 종료한 연준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잠깐 잘하는 유저랑 같이 돌았다고 옛날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라도 느꼈던 모양인데. 칙칙하다 못해 사람 사는 집구석 같지도 않은 삭막한 자취방이 연준의 현실이었다. 그나마 집 한구석을 장식하고 있는 커다란 수조 하나가 여기가 디스토피아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 같았다.
在海萨尔热情澎湃的送别中,准备退出游戏的准准重新回到现实。看来他刚才和擅长玩游戏的玩家一起玩得很投入,好像回到了从前。但现实就是,他住在一间冷清无比,连人住的地方都不像的寂寞小屋。不过,房间里摆着一个大鱼缸,好像是在证明这里并非绝望的空间。
‘나 한창 게임할 때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要是在我正玩游戏的时候遇见你就好了。
자기 입으로 어린 편이라 했으니 그때는 더 어렸겠지. 초등학생 내지 중학생 정도였으려나. 연준은 머릿속으로 상상 속의 해살을 한번 그려 본 다음 코웃음을 쳤다. 내가 무슨 바보 같은 생각을 다 하냐. 얼른 잠이나 자러 가야 했다. 자신이 색연필을 재현하겠다는 더 멍청이 같은 희망을 품기 전에.
自己曾说很年轻,那时肯定更年轻。大概是小学生或初中生吧。延俊在脑海中浮现了想象中的她,随后冷笑了一声。我真是个蠢货,干嘛都在胡思乱想。我应该赶快去睡觉了,别再抱有那种愚蠢的希望去复制彩色铅笔了。
연준이 그렇게 어기적 취침을 준비하고 있을 때 해인은 결국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시 한번 침대로 몸을 날리며 마구 바둥거렸다. 그러다 다시 벌떡 몸을 일으켜 오늘의 일이 자신의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되새기기 위해 수백 장씩 찍은 스크린샷을 한 장 한 장 음미했다.
准研正准备进入沉睡状态时,海仁终于无法抑制内心的喜悦,再次跳上床铺不停扑腾。随后,他猛地坐起身,细细回味起自己拍摄的数百张截图,确认今日发生的一切并非梦境,而是现实。
[오스턴(이그니스) : 나와 결혼해 주시겠어요?]
[奥斯汀(伊格尼斯):你愿意和我结婚吗?]
미치겠다. 이게 꿈이 아니라니. 늠름하게 까만 예복을 차려입은 이스 님 옆에 가지런히 서 있는 자신의 캐릭터까지. 오늘 행복한 일이 너무 많아서 이대로 죽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런 해인의 흥분을 가라앉힌 건 아랫집에 사는 수영의 전화였다.
我快要疯了。这怎么会不是梦。连我的角色都整洁地站在穿着黑色正装的李上仁大人旁边。今天发生了太多快乐的事,以至于我怀疑自己是不是就要死了。是住在楼下的水瀛的电话让这样的海仁冷静了下来。
“……? 뭐야?” "……?什么?"
해인이 대수롭지 않게 전화를 받자 수영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海因接电话时,听到水英焦急的声音。
- 너 돌았냐? 뭔데 갑자기 모터 달린 초딩처럼 뛰어다녀.
你疯了吗?你为什么突然像个带电动马达的小学生一样四处奔跑。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마침 잘됐다. 해인은 조금 전 있었던 일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기 위해 수영을 붙잡고 구구절절 늘어놓기 시작했다. 사랑에 빠진 스무 살은 원래 제정신이 아니었고 그건 해인도 마찬가지였다.
现在那并不重要。正好很顺利。海因为确实发生过的事情不是梦想而开始了一串一串地解释。二十岁沉沦于爱情中的人本来就不太正常,海因也是如此。
수영이 해인의 짝사랑에 시달리는 동안 훌쩍, 해인과 연준 모두 어렴풋이 예감하던 위기가 슬슬 두 사람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在水英受到海仁单恋的折磨期间,海仁和炫俊都隐约预感到即将到来的危机正逐渐向他们逼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