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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손님』
『黎明客人』


#오메가버스 #할리킹


▶공: 이도훤(33)
▶球:李道元 (33)

#미남공 #재벌공 #우성알파공 #연상공 #다정공 #강공 #집착공 #능글공 #절륜공 #존댓말공 #강강약약

우성알파. 영강건설 대표. 영강그룹 이 회장의 이남일녀 중 차남. 그러나 혼외자.
显性 Alpha。Youngkang Construction 首席执行官。永康集团董事长李氏女婿的次子。但婚外情。

적장자인 형과의 후계 다툼에서 밀려났으나, 무능력한 주제에 열등감으로만 똘똘 뭉친 머저리 형을 끌어내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호랑이.
老虎被赶出了与他的哥哥的继承之战,他的哥哥是长子,但他正在寻找机会打倒他愚蠢的哥哥,他只是在一个无能的主体中因自卑感而团结在一起。


▶수: 류정(23)
▶周三: Ryu Zheng(23)

#미인수 #소심수 #열성오메가수 #연하수 #순정수 #순진수 #다정수 #가난수 #임신수 #(약)도망수
#미인수 #소심수 #열성오메가수 #연하수 #순정수 #순진수 #다정수 #가난수 #임신수 # (关于) 逃犯

가진 거라고는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 같은 월현동 판자촌의 방 한 칸과 비실비실한 몸뚱이 하나인 열성오메가.
他所拥有的只是月贤洞棚户区的一个房间,即使风吹也似乎会坍塌,还有一个身体未经证实的隐性 omega。

친부가 남긴 빚을 갚기 위해 하루 서너 시간의 쪽잠을 자 가며 매일 같이 고된 아르바이트 중.
他每天睡三四个小时,还清生父留下的债务,每天都打工打工。

난처한 상황에서 저를 두 번이나 구해준 손님으로부터 달동네 구경을 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一位客户曾两次将我从尴尬的境地中拯救出来,他请我带我参观月亮小镇。




#01.



류정은 원래 세상에 없는 아이였다.
柳铮本来就是一个在世上不存在的孩子。



아버지라는 사람은 가게라고는 구멍가게뿐인 시골에서 제일 가는 양아치였다고 했다. 쌈박질에 소질이 있어, 주먹깨나 휘두른다는 어깨 형님들이 조직에 가입하라며 권유할 정도라고 했으니 말 다 했다. 류정은 얼굴도 모르는 할머니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나가지 말라고 애원했다는데, 아버지는 그의 표현을 빌려 ‘후레자식’이었던 터라 그대로 노모를 밀치고 나가 조폭이 되었다고 했다.
我爸爸说他是乡下最瘦弱的黑帮老大,那里唯一的商店就是一家简陋的商店。他说他有 ssambak 的诀窍,挥舞着拳头的哥哥们鼓励他加入这个组织。柳贞说,他没面的奶奶跪在爸爸面前求他不要出去,但他爸爸是个“混蛋”,所以他把老妈妈推开,成了黑帮。



그저 주먹이 권력인 줄 알았던 시절, 나이트클럽에서 시답잖은 콘돔 심부름이나 하던 아버지는 가출청소년이었던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 말이 결혼이지, 결혼식은 물론이거니와 혼인신고 역시 하지 않았으니, 둘의 관계는 동거인으로밖에 정의할 수 없었다.
在他认为拳头就是权力的时候,在夜总会跑腿买避孕套的爸爸遇到了离家出走的年轻人,并娶了妈妈。既然字就是结婚,别说是婚礼,而且没有办理结婚登记,两人的关系只能定义为同居者。



부부싸움의 근원은 가난이었다. 불꽃처럼 타오른 사랑으로 동거를 시작했으나, 두 사람은 눈만 떴다 하면 살림살이를 부숴가며 싸워댔다. 서로를 향해 악담을 쏟아내는 일도 매일 같이 반복됐는데, 침대에서만큼은 그러지 않은 모양이었다.
婚姻争吵的根源是贫穷。他们开始带着像火焰一样燃烧的爱情生活在一起,但当他们睁开眼睛时,他们通过摧毁自己的家园来战斗。他们每天都在互相喷着坏话,但在床上却好像不一样。



아버지는 제 아내가 임신한 줄도 모르고, 비행기를 타자고 했다. 어디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사업을 크게 벌여보겠다고 몇 날 며칠을 꼬드겨 결국 필리핀으로 넘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 외국살이는 순탄치 않았다. 같은 한국인에게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없는 살림은 더욱 궁핍해졌고, 충격받은 아버지는 도박장을 전전했다. 그 와중에 어머니의 배는 날이 갈수록 불러왔고, 습하고 더운 여름날 아기가 태어났다. 그 아기가 류정이었다.
我爸爸不知道我妻子怀孕了,所以他让我坐飞机。他说自己哄了好几天又好几天,才做个大生意,最后去了菲律宾。然而,在国外的生活并不像预期的那样顺利。被韩国同胞骗,他的生活变得更加贫穷,震惊的父亲从一个赌堂搬到另一个赌堂。与此同时,妈妈的肚子越来越大,婴儿在一个潮湿炎热的夏日出生。那个孩子就是 Ryu Jeong。



타국에서의 출산으로 인해 우울증과 향수병이 겹치기라도 했는지, 어머니는 스스로 목을 맸다. 물론 그 이유가 저것 때문만은 아니었을 테다. 남편 때문도 있었겠지.
也许是因为在异国他乡出生,抑郁和思乡之情重叠,母亲上吊自杀了。当然,这并不是唯一的原因。一定是因为我丈夫。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류정은 출생신고도 제때 마치지 못한 ‘세상에 없는 아이’로서 타국에서 유아기를 보냈다. 하지만 아버지는 늘 술에 절어 살았던 터라, 잊을 만하면 듣는 이야기였음에도 매번 말이 달라졌기에 확실한 것도 아니었다. 그 까닭에 스물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류정은 제가 태어난 곳의 지명도 알지 못했다.
无论如何,出于某种原因,Ryu Jung 在异国他乡度过了他的童年,是一个“世界上不存在的孩子”,他甚至无法按时登记自己的出生。然而,我父亲总是喝醉了,即使他已经忘记了这个故事,他也不确定,因为他的话每次都变。所以,即使是现在,早已二十多岁的刘铮,连自己的出生地都不知道。



다른 애들 같았으면 초등학교 입학을 앞뒀을 일곱 살 무렵, 류정은 그제야 타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했다. 필리핀으로 올 적에 겨우 세포 덩어리에 불과했던 터라 귀(歸)국이 아닌 입국이라고 해야 맞는 말 아닐까 싶었지만, 기억도 잘 안 나는 옛날 일이라 그러려니 했다. 그렇게 류정은 태어난 지 무려 7년이 훌쩍 넘어서야 서류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될 수 있었다.
七岁那年,当他本来应该像其他孩子一样进入小学时,柳正终于结束了在异国他乡的生活,回到了韩国。当我来到菲律宾时,我只是一团细胞,所以我认为说它是一个条目而不是一个祖国会更准确,但我对它记不清了,所以我试着去做。就这样,Ryu Jung 能够在出生七年多后成为纸面上的韩国公民。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谢谢你。再见。



물건을 사고 나가는 손님의 뒤에 대고 기계적으로 인사했다. 감사하다거나 수고하라는 말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쌩하니 나가 버리니 어쩐지 허탈했다.
他在购买和离开的客户后面机械地向客户打招呼。没想到会感谢他,也没想请他好好努力,但匆匆离开的时候,他有点心疼。



류정은 환한 바깥을 내다보다가 문득 시간을 확인했다. 오전 8시 22분. 야간 알바의 퇴근 시간은 본래 8시였다.
刘铮望着外面明亮的景象,突然看了看时间。上午 8:22晚上的兼职离开者原本是 8 点。



편의점 알바는 류정이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시작한 아르바이트였다. 말이 고등학생이지, 중학교 졸업 이후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않았으니 그냥 청소년이라고 지칭해야 맞는 말이었다. 류정이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달동네에서 한참을 걸어가야 나오는 작은 편의점이 바로 그곳이었는데, 손님이 적다는 핑계로 최저시급도 맞춰주지 않는, 그야말로 악덕 점주의 가게였다.
便利店 Alba 是 Ryu Jung 在高中时开始的第一份兼职工作。他们是高中生,因为初中毕业后就没有上过高中,所以称他们为青少年是正确的。那是一家小便利店,Ryu Jung 不得不从他和父亲独自居住的月亮小镇走很远的路,这是一个无良店主的商店,他以顾客少为借口,甚至没有达到最低时薪。



“오늘도 늦네…….”
“今天很晚了.......”



편의점 문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봤지만, 골목길은 텅 비어 있었다. 작게 중얼거리며 도로 들어온 류정은 조금 전 받은 물류를 보고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我从便利店探出头来,但小巷里空无一人。刘铮小声嘟囔着回来,看到刚刚收到的后勤,重重地叹了口气。



오전 8시부터 근무 시작인 오전 타임 알바생은 점주의 친아들이었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된 그는 아버지 일을 돕겠답시고 알바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들으면 언뜻 효자인 줄 알겠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자꾸만 돈이 빈다는 핑계로 기존의 알바생을 자르고, 그 자리에 아들을 앉힌 게 바로 점주였다. 잘 알지도 못하는 알바생에게 월급으로 주느니, 아들에게 주는 것이 여러모로 마음이 편했던 듯하다.
早上 8 点开始工作的兼职工人是业主的亲生儿子。他今年二十岁了,开始打工帮助爸爸,乍一看你可能会觉得他孝顺,其实不是。是店主以没钱为借口裁掉了现有的兼职工人,让他的儿子代替他。看来,把它送给他的儿子比把它送给一个他不太了解的兼职学生作为薪水要容易。



애초에 불순한 의도로 들어앉았으니, 근무 태도가 성실할 리가 없었다. 점주의 아들, 노희철은 매번 지각하기 일쑤였다. 그 여파로 류정의 퇴근만 늦어졌다. 시급을 더 쳐주는 것도 아니라서 화가 났지만, 항의할 수 없었다. 그랬다가는 추가수당은커녕,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잘릴 게 뻔했다.
既然我一开始就带着不纯洁的意图进来,所以我的工作态度不可能是真诚的。店主的儿子 Noh Hee-chul 每次都经常迟到。结果,Ryu Jung 只是上班迟到了。我很生气,因为他们没有给我更多的每小时工资,但我不能抗议。如果他这样做了,他就得不到任何薪水,更不用说额外的工资了,他就会被裁员。



딸랑. 매대에 물건을 채워 넣던 류정이 소리에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류정이 처음 이 편의점에서 알바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출입구에는 도어벨이 걸려 있지 않았다. 손님에게 친절하게 인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접 점주가 직접 부착해둔 터였다.
拨浪鼓。正在塞满书架的 Ryu Jeong 听到声音探出头来。当 Ryu Jung 刚开始在这家便利店工作时,门口没有挂门铃。店主自己竖起来的,因为他没有友好地向顾客打招呼。



“어서 오…….”
“欢迎.......”



각설. 당연하게 손님인 줄 알고 한 톤 높여 인사하려던 류정은 샛노랗게 탈색한 머리카락을 보고 그대로 멈칫했다.
无论如何。本来要用更高的语气向他打招呼的柳正,还以为他是顾客,但看到他漂白的黄发却停了下来。



“흐아암, 좋은 아침이에요. 형.”
“啊,早上好。亨。



희철이었다. 다 늘어나 무릎이 툭 튀어나온 추리닝 차림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들어온 희철은 막 일어난 참이었는지 늘어져라 하품을 하면서 인사를 건넸다. 가만 보니 얼굴이 퉁퉁 부어 있다. 류정은 라면을 마저 자리에 채워 넣으며 물었다.
是 Heechul。Heechul 穿着运动衫,膝盖伸出,打着哈欠向他打招呼,就像他刚刚醒来一样。当我看着它时,我的脸肿了起来。柳铮问道,一边把拉面倒进桌子里。



“어제 술 마셨니?”
“你昨天喝酒了吗?”


“네. 친구 중에 오늘 군대 가는 새끼 있거든요. 그 새끼 장단 좀 맞춰주느라.”
“是的,我有一个朋友今天要去参军。我要把他放在一起。



아니나 다를까 술 냄새가 폴폴 났다. 씻지도 않고 출근한 모양이다. 따뜻한 물이 안 나와도 찬물로라도 빡빡 씻고 나오는 저도 있는데. 씻지도 않고 지각까지 한 걸 보면 정말 술에 취해 자다가 마지못해 출근한 성싶다.
果然,酒味飘了出来。看来他没洗衣服就去上班了。即使没有热水也用冷水洗。看到他没洗漱就迟到了,感觉就像是醉睡后不情愿地去上班了。



무려 30분이나 지체됐지만, 그래도 이제 퇴근할 수 있게 됐다. 류정은 쪼그리고 앉아 엉망이 된 바닥을 정리했다. 그런데 그대로 스치는 줄 알았던 희철이 갑자기 멈칫하더니 빙글 뒤돌아 류정을 쳐다보았다. 삐딱하게 류정을 내려다보는 게,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신호였다. 류정은 주춤거리며 일어나 희철의 눈치를 살폈다.
它被延误了 30 分钟,但他仍然能够离开办公室。刘铮蹲下身子,收拾了地板上的烂摊子。然而,以为他在从他身边擦肩而过的希澈突然停下了脚步,转过身来,看着柳正。低头看着 Ryujeong 是一个迹象,表明他不喜欢什么。Ryu Jeong 站起来,看着 Heechul。



“왜……? 뭐 필요한 거 있어?”
“为什么......?你需要什么吗?


“아니요.”
“不,我没有。”


“근데 왜…….”
“但为什么呢.......”


“아니, 형은 인사를 인사로 받아줘야지. 아침부터 뭔 잔소리예요?”
“不,你应该把问候当作问候。你从早上开始都在唠叨什么?



뜬금없는 질타에 류정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잔소리는커녕 술 마셨냐는 질문 하나 던진 게 전분데 저렇게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참 능력이었다. 멋쩍게 목덜미를 긁적거렸다.
柳铮被这突如其来的训斥睁大了眼睛。是淀粉问我是否一直在喝酒,更不用说唠叨了,但这也是一种如此严厉地接受它的真实能力。他冷静地挠了挠自己的脖子。



“아… 미안. 좋은 아침.”
“哦......不好意思。早上好。


“됐어요.”
“就是这样。”



퉁명스럽게 안으로 들어간 희철은 금방 유니폼을 걸쳐 입고 나왔다. 그러고는 숙취해소제 한 병을 꺼내 그 자리에서 벌컥벌컥 마신다.
Heechul 直截了当地进去,迅速穿上他的制服出来。然后他拿出一瓶宿醉药当场喝了起来。



그거, 계산하고 먹어야 하는데. 입이 근질거렸지만 참았다. ‘우리 아빠가 점장인데 아들인 내가 도둑질을 하겠어요?’ 라던가, ‘누굴 병신으로 아나. 저도 알거든요?’ 이런 반응만 나올 게 뻔했기 때문이다. 류정은 머리 위 천장에 매달려 있는 CCTV를 의식하며 머뭇거리다가, 꼬깃꼬깃한 오천 원짜리 지폐를 꺼내 돈통에 넣었다.
你得算计吃掉它。我的嘴痒,但我还是忍受了。“我爸爸是个店长,我儿子会偷东西吗?”或者,“你认识谁?我知道,对吧?柳铮犹豫了一下,意识到头顶天花板上挂着的闭路电视,然后掏出一张五千韩元的钞票,放进了钱箱里。



오천 원이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풍족하지는 않아도 밥 한 끼를 해결할 수도 있고, 버스를 탈 수도 있고, 사이클 억제제를 무려 정품으로 살 수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억제제는 꼭 사야 하는데.
我可以用五千韩元做很多事情。即使我不富有,我也可以吃饭,坐公共汽车,买真正的循环抑制剂。我不知道其他任何事情,但我必须购买抑制剂。



“뭐하세요?”
“你在干什么?”



돈통을 바로 닫지 못하고,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내려다보던 류정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금세 계산대 바로 앞까지 다가온 희철이 저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쁜 짓을 하려던 건 아니었지만, 돈통을 앞에 두고 점주 아들과 대면하고 있자니 지레 찔린 류정이 얼른 돈통을 닫았다. 우물쭈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서 있으니, 희철이 비키라며 손짓했다.
无法立即合上钱箱的刘铮,低头看着,眼中透着遗憾,惊讶地抬起头来。Heechul 就在柜台前,低头盯着我。他并没有做坏事的意思,但当他在钱箱前与店主的儿子对峙时,被刺伤的柳正迅速关上了钱箱。当他站在那里无言以对时,Heechul 示意他让开。



주춤주춤 나온 류정은 얼른 창고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버스 탈 돈이 없어졌으니 부지런히 걸어야 두 시간은 잘 수 있을 듯했다. 집에 먹을만한 게 있으려나. 폐기라도 먹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점주는 알바생에게 가는 거라면 폐기도 아까워하는 인간이라, 어차피 버려지는 건데도 감히 손을 댈 수가 없었다.
刘铮畏缩了一下,赶紧进仓库换衣服。由于没钱坐公交车,只好勤奋地走两个小时才睡。我想知道家里有什么可吃的。我希望我能吃到被丢弃的食物。店主是个什么东西都不想扔给打工读书的人,所以反正也没怎么扔掉也不敢碰。



“나 갈….”
“我要......”


“형.”
“亨。”



대충 라면이나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대뜸 희철이 발을 붙잡았다. 또 무슨 딴지를 걸려고. 류정은 멈칫 그를 쳐다보았다.
我想我应该吃拉面,但 Heechul 抓住了我的脚。你还想做什么?刘铮不再看他。



“형은 군대 다녀왔어요?”
“你去过军队吗?”


“…어?”
“…嗯?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날아왔다. 류정은 순간 표정 관리하던 것을 잊고 멍하니 대꾸했다. 딱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듯 희철이 쓰읍, 하고 갸우뚱거렸다.
一个意想不到的问题出现在我面前。柳铮一时忘了管理自己的面部表情,愣愣愣地回答道。好像他没有多想似的,Heechul 咯咯地笑了起来。



“아니지. 형 여기서 고딩 때부터 일하지 않았나? 군대 언제 가려고요? 지금 형이… 셋? 넷?”
“不,我不知道。自从你归向上帝以来,你不是一直在这儿工作吗?你什么时候去参军?现在我的兄弟......三?四个?


“아… 그게. 스물셋이긴 한데.”
“哦......就是这样。我二十三岁了。



류정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입술을 말아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군대란 지금까지 줄곧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저와는 엮이지 않을 곳이기 때문이었다.
刘铮抿唇问道,迷惑了自己。这是因为军队是一个永远不会与我联系在一起的地方,就像以前一样。



알파와 오메가는 형질 보호 차원에서 군 면제였다. 국방의 의무를 지닌 베타들이 부러워하는 점이었다. 하지만 딱 그것뿐이었다. 형질인임을 밝히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특히 오메가는 불리하기까지 했다. 형질을 드러내 봤자, 곧장 섹스로 직결시켜 생각할 게 뻔했다. 류정은 그저 멋쩍게 웃으며 대답을 회피했다.
Alpha 和 Omega 被免于军队以保护他们的特征。这是承担国防职责的贝塔人羡慕的事情。但就是这样。透露他是个叛徒并不是很愉快。特别是,Omega 处于劣势。如果我透露了我的特质,很明显我会认为它与性有直接联系。柳铮只是笑了笑,避免回答。



“그러게. 군대는 늦게 가면 손해라던데.”
“是的。军队说你迟到就吃亏了。


“늦게 가면 형보다 어린 새끼가 선임으로 있을걸요? 난 그 꼴은 못 봐서 조만간 알아보려고요.”
“如果你迟到,会有一个比你哥哥小的孩子,对吧?我看不到它,所以我很快就会知道。


“뭘 알아봐……?”
“你认得什么......?”


“뭐겠어요. 입대요. 하, 씨발. 전방 배치 받으면 졸라 억울할 것 같은데. 내가 알파, 오메가들한테 딱 하나 부러운 게 있거든요? 그게 군대 안 간다는 거예요.”
“我不知道。登记。哈,操。如果我被安排在前面,我会很沮丧。Alpha 和 Omega 有没有一点我羡慕呢?这就是我不去参军的原因。



어지간히 가기 싫은 모양인지 희철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헤집었다. 어떤 반응을 해 줘야 할지 몰라 쳐다만 보는데, 허공에 대고 욕설을 중얼거리던 희철이 우뚝 멈췄다. 짜증스레 휙 돌아보는 눈빛이 마치 ‘아직도 거기 있어?’ 라고 묻는 듯했다.
显然他不想走,Heechul 紧张地扭着头。我不知道该如何反应,只是盯着他看,但对着空气喃喃自语的希澈突然停了下来。他的眼睛恼怒地回头看,仿佛在问道,“你还在吗?



“뭐하세요? 안 가시고.”
“你在干什么?我不去。


“아, 어…….”
“哦,呃.......”



자기가 불렀으면서……. 류정은 입술 안쪽에서 맴도는 불만을 속으로만 투덜거렸다.
他说他叫它.......柳铮喃喃自语道,他嘴唇后流淌的不满。



“그럼 나 가 볼게……. 수고해.”
“那我就走了.......干得好。


“예에.”
“是的。”



류정은 나가려다가 말고 힐끔 뒤를 돌아보았다. 자원입대라도 할 기세더니만, 희철은 계산대 안쪽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그새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혹시나 희철이 또 자신을 붙잡기라도 할까, 류정은 빠른 걸음으로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柳铮回头看了一眼,试图离开。他准备自愿参军,但 Heechul 盘腿坐在柜台后面,沉浸在游戏中。想知道 Heechul 是否会再次抓住他,Ryu Jung 快步走出了便利店。




#02.



몇 년째 재개발 소식만 무성한 판자촌은 류정이 처음 한국에 입국했을 때부터 떠난 적 없는 동네였다. 지금이야 다들 떠나가고 없지만, 그때만 해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수많은 집 중에서 빈집을 보기가 어려웠다. 비록 다들 없이 사는 터라 살림은 빈곤했을지라도, 여기저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평범한 동네였다.
这个棚户区多年来一直充斥着重建的消息,是 Ryu 自从第一次进入韩国以来就从未离开过的街区。现在每个人都在搬走,但在那时,很难在众多靠得很近的房子中看到一座空房子。尽管因为没有他们,所以生活条件很差,但这是一个普通的社区,笑声无穷。



그랬던 곳이건만 지금은 거주민이라고는 류정과 독거노인 몇이 전부였다. 나름 사람 사는 곳이라고 이발소나 세탁소 같은 가게들도 있었는데, 가게 주인들이 곧 판자촌 주민이었던 터라 그들이 떠나기 시작하면서 폐업하는 가게도 하나둘씩 늘어났다. 가장 가까운 편의시설이라고는 류정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뿐, 그마저도 언덕 많고 계단 많은 판자촌에 사는 노인들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었다.
这里曾经是一个地方,但现在唯一的居民是 Ryu Jeong 和几个独居的老人。人们居住的地方有理发店和洗衣店等商店,但由于店主很快就成为棚户区居民,随着他们开始离开,关门的商店数量一个接一个地增加。Ryu 唯一兼职工作的便利店是住在丘陵和阶梯棚户区的老年人无法进入的便利店。



그래서 류정은 종종 노인들의 심부름을 자처하고는 했다. 대부분 대신 장을 봐주는 일이었는데, 사실 그러려면 네 정거장 떨어져 있는 시장을 오가야 했기에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늘 별말 없이 호의를 베풀었다. 같이 살았던 친아버지보다도 더 부모 같은 분들이기 때문이었다.
因此,柳铮经常主动承担起为老人跑腿的责任。大多数时候,我不得不往返四站外的市场,所以这并不麻烦。尽管如此,他总是什么都没说就帮我一个忙。这是因为他们更像父母,而不是和我住在一起的亲生父亲。



“할머니. 할머니, 계세요?”
“奶奶。奶奶,你在吗?



몇 번을 불러도 들려오는 대꾸가 없어, 류정은 조금 고민하다가 대문을 밀고 들어갔다. 안쪽을 빼꼼 들여다보니, 그토록 찾던 할머니가 텔레비전에 푹 빠져 계셨다. 아무래도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제가 온 줄도 모르는 듯했다.
他打了多少次都没有回应,所以柳铮想了想,推门而入。当我往里看时,我发现我一直在寻找的那个老妇人,竟然痴迷于电视。显然,他听力很差,甚至不知道我在这儿。



큼, 하고 헛기침을 내며 안으로 들어가자 그제야 인기척을 느낀 할머니가 류정을 돌아보았다.
当我咳嗽一声进屋时,感觉到柳正存在的老太太转向她。



“아이구, 놀래라. 이제 온 거야?”
“哦,你吃惊吧。你现在在吗?


“네. 조금 늦었죠. 장 봐온 거 냉장고에 넣어 둘게요.”
“是的,有点晚了。我把买的东西放在冰箱里。



고맙다며 웃는 할머니를 따라 미소 지은 류정이 부엌으로 성큼 발을 들였다. 오래된 냉장고는 그 크기에 비해 내용물이 적었다. 입맛도 없고, 먹어 봤자 많이 들어가지도 않는다고는 하시지만 볼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은 건 어쩔 수 없었다.
柳贞和微笑的老太太一起微笑着,大步走进厨房。旧冰箱里的东西比它的大小还小。他说自己胃口不好,吃得也不多,但每次看到都忍不住难过。



“뭐 더 필요하신 건 없으시고요?”
“你还需要什么吗?”


“더 있겠니? 정이 네가 전등도 갈아주지, 마당도 쓸어주지. 올 때마다 다 해주는데.”
“还有更多吗?您将更换灯光并清扫院子。他每次来都会为我做一切。


“그래도 필요하신 거 있으면 꼭 말씀해 주세요. 도와드릴게요.”
“不过,如果你需要什么,请告诉我。我来帮你。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인 할머니가 대뜸 박수를 짝, 치더니 다급하게 바깥을 가리켰다.
老太太点头表示同意,大声鼓掌,急切地指了指外面。




“참, 까먹고 그냥 보낼 뻔했네. 여기 밖에 봉다리 하나 있지? 갈 때 그거 가져가.”
“哦,我差点忘了它,就放手了。这里有烟桥吗?你走的时候带上它。



내다보니 과연 새카만 봉투가 있었다. 제법 무거워 보여 뭔가 했더니, 빨갛게 잘 익은 사과 몇 알이 들어 있었다.
当我向外看时,确实有一个信封。它看起来很重,所以我做了一些处理,里面有几个成熟的红苹果。



“사과네요?”
“这是一个苹果,不是吗?”


“응, 윗집 아저씨가 두고 갔는데, 하나 먹어 보니까 아삭아삭하고 맛있더라.”
“是的,上院的叔叔留下了它,但当我尝试了一个时,它又脆又好吃。”


“할머니 다 드시지 않고요.”
“奶奶,她不会全部吃掉。”


“다 늙어서 턱 빠질 일 있어? 먹을 만큼 먹었으니까 다 가져가. 두고 먹어.”
“你们都会变老并失去下巴吗?我已经吃够了,所以全部吃掉。留下来吃吧。



저 주려고 그냥 하는 말이라는 것도 알았다. 괜찮다고 거절하려 했지만, 완강한 할머니의 태도에 어쩔 수 없이 봉투를 챙겨 들었다. 감사하다며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자, 얼른 가서 쉬라며 손을 휘휘 젓는다.
我知道他只是为了给我说这句话。我试图拒绝,说没关系,但因为我奶奶的态度固执,我忍不住抓住了信封。当我低头感谢他时,他挥了挥手,让我去休息。



류정은 마지막으로 열려 있는 창문을 꼼꼼하게 닫은 후, 집을 나섰다. 문단속 잘하고 계시라며 신신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Ryu Zheng 关上了最后一扇开着的窗户,离开了房子。他还没忘告诉他,他做得很好。



정 씨 할머니네 집은 류정이 사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가는 길이 복잡해서 그렇지. 복잡한 골목길을 굽이굽이 지나고, 다 떨어져 나간 계단을 올라간 다음, 또 좁고 경사진 골목길을 파고들면 익숙한 녹색 대문이 보였다. 얼마 전, 직접 페인트칠을 해 깔끔한 그 문이 류정의 집 대문이었다.
钟先生的奶奶家离柳郑家不远。这是因为道路很复杂。蜿蜒穿过繁忙的小巷,爬上已经分崩离析的楼梯,深入狭窄而倾斜的小巷后,我看到了熟悉的绿色大门。不久前,我自己画的那扇整洁的门是 Ryu Jeong 家的大门。



습관적으로 손목시계를 보니, 처음 제 예상대로 딱 두 시간 잘 수 있는 시간이었다. 류정은 야간 알바를 마치고 나면, 부족한 잠을 조금 채운 다음 대학가의 닭갈비 집에서 서빙 알바를 했다. 가장 바쁜 점심시간에만 짧게 일하는 곳이라, 세 시에는 빨간 앞치마를 벗어 던지고 바로 건너편의 카페로 출근했다. 다섯 시간의 알바가 끝나면 다시 집으로 가 편의점에 출근하기 전까지 쪽잠을 자는 것이 하루 스케줄이었다.
我习惯性地看我的手表,起初,正如我所料,我只能睡两个小时。完成夜间兼职后,Ryu-jeong 弥补了睡眠不足,然后在大学城的一家 dakgalbi 餐厅服务。这是一个我只在最繁忙的午餐时间工作的地方,所以三点钟,我脱下红色围裙,去街对面的咖啡馆上班。打了五个小时后,我又回家小睡了一会儿,然后去便利店上班。



류정이 이렇게 잠을 아껴 가며 돈을 버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아버지 탓이다. 필리핀에 몇 년을 틀어박혀 도박에 빠져 살던 아버지는 한국에 들어와 불법 사채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 돈으로 필리핀에서 진 빚을 갚고, 한국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또 도박장을 드나들었다.
柳铮这样省睡眠赚钱是有原因的。这是我父亲的错。在菲律宾生活了几年,沉迷于赌博的父亲来到韩国,开始涉足非法贷款。用这笔钱,他还清了在菲律宾的债务,并再次去赌场还清了他在韩国的债务。



그저 술만 좀 먹고 다니는 줄 알았지, 도박장에서 지내는 줄을 몰랐던 류정은 중학교를 졸업하던 날 두 가지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버지가 길에서 자다가 차에 깔려 죽었다는 소식과, 그의 빚 전부를 제가 갚아야 한다는 소식이 그것이었다.
本以为自己只是喝了一点酒,不知道自己住在赌场的柳贞,在他中学毕业的那天就收到了两个消息。我父亲在路上睡觉时被车压死的消息,我不得不偿还他所有的债务。



“…….”



자물쇠 열쇠를 꺼내려던 류정이 순간 멈칫했다. 어젯밤 분명 잘 잠그고 나왔던 문이 무슨 일인지 살짝 열려 있었다. 가져갈 게 없어서 도둑도 콧방귀를 뀐다는 판자촌에서 억지로 문을 따고 들어갈 사람은 한정적이었다.
柳铮正要拿出锁匙,却停了一会儿。昨晚我锁得很好的那扇门不知为何微微打开。他们没有什么可带的,所以在小偷哼的棚户区,被迫打开门的人有限。



류정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잠은 다 잤구나. 눕기만 하면 당장 잘 수 있을 정도로 피곤했는데, 찬물이라도 맞은 것처럼 정신이 확 맑아졌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골치 아픈 제 노동의 원인이 대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있었다.
刘铮重重地叹了口气。我一直都在睡觉。我累得躺下就能睡着,但我的头脑就像被冷水打中一样清醒了。我劳动的原因,光是想想就很麻烦,就在大门的另一边。



“이 새끼 이거 오늘 안 들어올 건가 본데? 이만 갈까?”
“你这个混蛋,今天不是要进来吗?我们现在走吧?


“하, 존나 힘들게 올라왔는데.”
“哈,你上来得太狠了。”



험악한 음성이 대문을 타고 넘어왔다. 그대로 도망쳐 저들이 철수할 때까지 숨어있을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화를 자처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류정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마친 다음 슬그머니 대문을 밀었다.
一个刺耳的声音从大门里传来。他本可以逃跑躲藏起来,直到他们撤离,但他非常清楚,这样做只会让他生气。在准备好心意之后,我推开了大门。



“여어, 왔네.”
“嘿,我在这里。”


“…….”



문을 열자 보이는 광경은 처참하기 짝이 없었다. 휘황찬란한 무늬의 셔츠를 입은 남자들이 마당이 꼭 흡연구역이라도 되는 양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개중 한 사람은 신발도 벗지 않은 채 마루에 서서는 닫혀 있는 방문을 요리조리 들여다보는 중이었다.
当我打开门时,我看到了可怕的一幕。穿着鲜艳图案衬衫的男人正在燃烧香烟,仿佛院子里是一个吸烟区。其中一人站在地板上,没有脱鞋,盯着紧闭的门。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도망가지도 못하고. 이도 저도 못하고 서 있는데, 마루를 휘젓고 다니던 남자가 훌쩍 뛰어내리더니 단숨에 코앞까지 다가왔다. 남자의 벌어진 입에서 퀴퀴한 담배 냄새가 풍겼다.
你不能进去,也不能逃跑。当我站在那里时,那个在地板上荡秋千的男人跳了下来,正好来到我面前。男人张开的嘴巴闻起来像发霉的香烟。



“인사 안 하냐?”
“你为什么不打个招呼?”


“…안녕하세요.”
“…你好。


“안녕 못한다.”
“我不能说再见。”



남자는 불편한 심기의 이유가 마치 류정이라도 되는 것처럼 대답했다. 들어와. 대꾸할 말을 고르지 못하고 주눅 들어 있자, 선심이라도 쓰듯 턱짓을 해 보인다. 옆으로 비켜 공간을 내어 주기까지 했다.
男人回答说,好像他不舒服的原因是 Ryu Jung。请进。当他无法选择说什么时,他做了一个下巴的手势,仿佛他在用他的心。他们甚至让开了空间。



“저… 마실 게 물밖에 없는데…….”
“我......我只有水可以喝.......”


“우리가 너랑 담소나 나누자고 왔겠냐?”
“我们是来找你聊的吗?”


“하지만… 아직 25일인데요.”
“但是......还是 25 天。



제가 헷갈린 건 줄 알았는데, 오늘은 분명 25일이 맞았다. 저들이 찾아오려면 무려 6일을 더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我以为我很困惑,但今天绝对是 25 日。这意味着他们必须再等六天才能回来。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꾸하자 남자가 크게 헛웃음을 쳤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세워 류정의 이마를 꾹꾹 밀어댔다. 마른 몸이 크게 휘청거려도 멈추지 않았다.
他用一种令人毛骨悚然的声音回答,那人大声地笑了起来。然后他抬起手指,将额头贴在刘铮上。即使我瘦弱的身体踉踉跄跄,我也没有停下来。



“알아, 새끼야. 오늘 25일인 거. 근데 31일이 일요일이잖아.”
“我知道,混蛋。今天是 25 日,但 31 日是星期日。


“그럼… 그때 오시면.”
“那么......如果你来的话。


“주일, 새끼야. 주일.”
“星期天,宝贝。星期天。



남자는 기어코 류정이 넘어지도록 했다. 마루에 힘없이 자빠진 류정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일어나 섰다. 콧잔등을 긁적거린 남자가 류정의 팔을 세게 부여잡고는 구둣발로 마루에 올랐다. 억지로 질질 끌려 올라간 류정은 그대로 문짝에 밀쳐졌다. 주먹만한 자물쇠에 찍히듯이 부딪친 등이 아팠다.
男人逼着柳铮摔倒。无助地倒在地板上的刘铮,颤抖着双腿勉强站起来。男人挠了挠他的鼻梁,用力抓住了 Ryu Jeong 的手臂,硬塞到了地板上。Ryu Jeong 被强行拖起来推门。我的背痛得像被拳头大小的锁砸中一样。



“열어.”
“打开。”



류정은 남자의 지시대로 자물쇠를 열었다. 불 꺼진 방안으로 성큼 들어선 남자가 뭐하고 섰느냐며 류정을 재촉했다. 어쩔 수 없이 방 한쪽에 있는 서랍을 열었다. 잠시 후, 구겨진 종이봉투 하나가 류정의 손에 들려 나왔다.
柳铮按照男人的指示打开了锁。那个关着灯大步走进房间的男人催促 Ryu Jeong 问他在做什么。我别无选择,只能打开房间一侧的抽屉。片刻之后,一个皱巴巴的纸袋从柳铮的手中出来。



“세 장 비는데?”
“你有三张票吗?”



남자는 그 자리에서 봉투를 열었다. 손끝에 침을 묻혀 가며 한 장 한 장 넘기더니, 의아해하며 류정을 쳐다보았다. 예상한 반응이었으나, 입안이 바짝 타 들어갔다.
该男子当场打开了信封。他一页一页地翻着,指尖上沾满了口水,惊奇地看着刘铮。这是意料之中的反应,但我的嘴巴发烫。



“저, 약을 사야 해서…….”
“我得买药.......”


“뭔 약.”
“什么药?”


“야, 그만하고 가자. 딱 보면 모르냐? 차면 부러질 것 같잖아. 뭐 어디 아픈가 보지.”
“嘿,我们走走吧。你看到它就不知道吗?如果你踢它,它就会坏掉。嗯,我想这很痛。



우물쭈물 입술만 달싹이고 있자니, 마당에 있는 이가 짜증스레 재촉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그제야 류정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못마땅한 눈치기는 해도 선뜻 물러나는 걸 보니,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当我刚刚抿起嘴唇时,院子里有人催促我这样做。听到这话,男人上下打量着柳正。尽管他不以为然地看着我,但我看到他愿意后退,所以我觉得这是有道理的。



틀린 말은 아니었다. 툭하면 아프기도 아팠고, 무엇보다 노희철의 숙취해소제값을 대신 내 주느라 억제제를 살 돈도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폭 내쉬는데, 그대로 돌아나가려던 남자가 대뜸 류정의 손목을 낚아챘다.
他没有错。我病了又病,最重要的是,我没有钱买抑制剂,因为我要付 Noh Hee-chul 的宿醉药。他深深地松了一口气,但那个正要回去的男人却抓住了龙贞的手腕。



“아……!”
“哦,......!”


“손에 이거 뭐냐?”
“你手里拿的是什么?”



손목이 끊어질 듯 아파서 그때까지 꼭 쥐고 있던 봉투를 놓치고 말았다. 바닥으로 와르르 쏟아져 나온 사과를 본 남자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我的手腕疼得要命,以至于我错过了在那之前一直拿着的信封。那人看到苹果从地里溢出来,可笑得可笑起来。



“요즘 좀 안 맞았다고 정신 놓고 사나 봐? 과일 사 먹을 여유도 부릴 줄 알고.”
“你是不是因为最近没有被打过而考虑这个问题?我买得起水果。



변명할 새도 없이 주먹이 날아와 꽂혔다. 억, 하고 배를 부여잡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어깨가 걷어차였다. 누구 하나 말려주길 바라는 건 사치였다. 함께 온 남자들도 한 패는 한 패였다. 하나같이 저 새끼 또 저런다며, 다 태운 담배를 내던지고는 새것을 입에 물기 일쑤였다.
没有任何借口,一拳飞来,打在了地上。我害怕抓住我的肚子,这次我的肩膀被踢了一脚。指望有人阻止他是一种奢侈。和我一起来的男人也是一群人。他们都说他又是那样了,他把烧焦的香烟扔掉,往嘴里放了一根新的。



“불쌍하니까 이쯤 하는 거야.”
“我这样做是因为我很可怜。”



카악, 퉤. 어디서 뭔 일이라도 있었는지 화풀이나 다름없는 폭행을 쏟아붓더니 엎어져 있는 류정의 얼굴 옆으로 걸쭉한 가래침을 뱉었다. 불쌍하면 처음부터 때리지 말지. 류정은 누런 장판에 고인 액체에서 시선을 떼고 지그시 눈을 감았다.
咔哒,哟,他喷出一股无异于愤怒的暴风雨,在柳正躺下的脸上吐出浓稠的痰。如果你可怜,一开始就不要打他。柳铮将目光从黄床单上积聚的液体上移开,突然闭上了眼睛。



“오늘 빼먹은 세 장은 연체이자 붙는 거 알지? 계산기 잘 두드려서 제때 내라.”
“你知道今天错过的三张票都逾期了吧?好好点击计算器并按时付款。



류정의 머리를 발끝으로 툭툭 건들더니 사과를 집어 아삭 베어 문다. 그러고는 휑 나가 버렸다. 들어올 적에 류정에게 강요하던 인사도 받지 않았다.
他用脚趾拍了拍 Ryu Jung 的头,拿起一个苹果啃了一口。然后他就走了。他甚至没有接受他进来时强加给他的问候。



“하…….”
"......."



얻어맞은 몸은 아픈데, 입에서는 피식피식 바람 새는 소리가 났다. 남자의 말대로 이쯤만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저 자신이 웃겼다. 하도 맞다 보니 적응이라도 한 건가. 이 와중에 또 잠은 왔다. 귀찮은데 이대로 그냥 잘까, 했지만 류정은 일어나기를 택했다. 자느라 지각하는 건 노희철로도 충분했다.
他的浑身被打得疼,嘴里却发出了流血的血腥声音。我自己觉得很有趣,我觉得就像那个男人说的那样是一件好事。也许他已经习惯了。在这中间,睡眠又来了。这很麻烦,但 Ryu Jung 选择醒来。卢熙澈睡晚就够了。



#03.



수중에 있던 돈을 다 뺏기는 바람에 쌀을 못 샀다. 원래 남은 돈으로 쌀과 라면을 조금 사두고, 금요일에 월급이 들어오면 구멍 난 금액을 메꿔 일요일에 상환할 계획이었다. 급한 대로 3만 원만 뺀 건데, 사채업자는 30만 원도 아니고 고작 3만 원으로 그런 행패를 부렸다.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역시나 인정머리라고는 없는 사람이었다.
我买不起米,因为我手里所有的钱都被拿走了。本来,他打算用剩下的钱买点米饭和拉面,等周五拿到工资的时候,他会补上窟窿,周日还钱。他只匆匆拿出了 3 万韩元,但高利贷并没有 30 万韩元,而只有 3 万韩元。我没想到,但他仍然是一个没有同情心的人。



류정은 계단을 내려가다 말고 우뚝 멈췄다. 땅만 바라보느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리자 서울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판자촌의 또 다른 이름, 달동네라는 명칭에 맞게 밤이 되면 달과 부쩍 가까워지는 동네다 보니 웬만한 고층 빌딩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아래가 한눈에 들여다보였다.
刘铮下楼梯时停了下来。当我抬起一直弯着头看地面的头时,我可以看到首尔的全景。由于它符合另一个棚户区的名字,即月亮镇,这是一个晚上更接近月亮的街区,所以我一眼就能看到,就像我从任何摩天大楼往下看一样。



늦은 밤인데도 환하게 빛나는 저곳은 꼭 다른 세계 같았다. 어릴 때만 해도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처지가 이렇다 보니 동경조차 할 수가 없었다. 가만 보니 새빨간 십자가들이 군데군데 튀어나와 있다. 그러고 보니 주일 핑계를 대며 찾아왔더랬지. 예정일보다 빨리 찾아왔으면 이자라도 덜 받아 가야 하는 거 아닌가. 뒤늦은 깨달음에 류정이 인상을 썼다. 아까 말했어도 뭐 하나 건지지도 못했을 거다. 오히려 가르치려 드는 거냐며 주먹이 날아왔겠지.
尽管已经是深夜,但那个灯火通明的地方似乎是一个不同的世界。小时候觉得她很漂亮,但因为她的处境,我什至无法欣赏她。当我仔细观察时,我看到这里和那里都伸出鲜红色的十字架。仔细想想,他在星期天找了个借口来找我。如果您早于截止日期来,您应该减少利息。事后看来,刘铮给人留下了深刻的印象。就算我早点说了,我也救不了什么。相反,如果我想教他,他会打我一拳。



하느님이 퍽이나 좋아하시겠다. 류정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上帝会非常高兴。柳铮撅起嘴唇,快步走下楼梯。



“어서 오… 어, 왔어?”
“欢迎......呃,你在吗?


“네. 안녕하세요.”
“是的,你好。”



편의점 앞에는 점주가 앉아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소스라치게 놀라며 벌떡 일어난다. 손님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상대가 류정인 것을 확인하고서는 팍 김샌 얼굴을 해 보인 점주는 류정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다시 벤치에 엉덩이를 붙였다.
在便利店门口,店主正坐着点烟。当我靠近时,我惊讶地跳了起来。我以为他是个顾客。当店主看到对方是柳贞时,露出了非常悲伤的表情,在受到柳贞的欢迎后,马东又把屁股放在了长凳上。



이전 타임 알바생이었던 재수생이 대학에 합격하게 되면서 일을 관뒀다. 무려 두 달 전에 통보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점주는 새로운 알바생을 구하지 않았다. 점주가 그 빈자리를 채웠다. 요즘 애들은 영악해서, 일한 것보다 더 많이 받아 가려 한다는 게 이유였다. 그게 아니라는 건 류정도 알았다.
一名过去是兼职学生的返校学生在被大学录取后辞掉了工作。尽管提前两个月通知,但店主并没有寻找新的兼职员工。店主填补了这个空白。原因是现在的孩子们很聪明,想要得到的比他们工作的更多。Ryu 知道不是。



안쪽으로 들어가 걸어둔 조끼에 팔을 꿰는데, 문득 등을 부딪쳤던 게 떠올라 슬쩍 티셔츠를 걷어 올렸다. 거울에 등을 비춰 보니 주먹 만한 멍이 들어 있었다. 색이 심상치 않은 걸 보아 이건 좀 오래 갈 듯했다. 그래도 움직이는 데만 문제없으면 됐다. 팔을 휙휙 휘젓고, 상체도 이리저리 돌려본 류정은 별문제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계산대 쪽으로 나왔다.
当我走进屋里,把胳膊伸进挂着的背心里时,我突然想起我撞到了背,于是我轻轻地卷起了我的 T 恤。当我回头照镜子时,我看到了一道拳头大小的瘀伤。见颜色不寻常,看起来要持续很长时间。尽管如此,搬家也没有问题。在摆动手臂并转动上半身后,他确认没有问题,然后走到柜台前。



점주는 아직도 흡연 중이었다.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뒤통수를 힐끔 쳐다본 류정은 포스기를 열어 현금을 셌다. 담배를 채워 넣고, 빨대와 나무젓가락도 확인했다. 점주는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알바생이 가만히 앉아만 있는 걸 제일 싫어했기에, 류정은 빗자루를 가져다 바닥을 쓸고 비뚤어진 네임택을 바르게 정리하며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다. 그렇게 한참 움직이다 고개를 들어 보니 점주가 없었다. 말도 없이 퇴근한 모양이었다.
店主还在抽烟。看着他灰白的后脑勺,Ryu Jung 打开了 POS 机,数了点现金。我塞满了香烟,检查了吸管和筷子。店主最讨厌坐着不动的时候,因为没有顾客,所以 Ryu Jeong 拿起扫帚,扫了扫地板,然后迅速移动,将歪歪扭扭的名牌整理了出来。搬了一会儿,抬头一看,发现没有店主。他似乎一言不发地离开了工作。



“형, 여기 밖에 재떨이 좀 비워주면 안 돼요?”
“Hyung,你能把外面的烟灰缸倒空吗?”


“다 먹은 거 어따 버려요?”
“你为什么不把你吃过的所有东西都扔掉?”


“악, 씨발, 이거 봐. 존나 웃기지.”
“哦,操,看看这个,这他妈的太好笑了。”



유동 인구가 적다 보니 편의점을 찾는 고객도 거의 없다시피 했다. 시간이 자정을 넘어갈수록 더 그랬다. 미성년자들이 성인인 척 와서 술이나 담배를 사 가려는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매출에 예민한 점주는 다 알고도 모르는 척했다. 류정도 신분증 보여달란 말은 하지 못하고 묵묵히 계산만 했다. 그래서인지 류정이 일하는 시간대면 어린 학생들이 안팎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시끄럽게 구는 날이 많았다.
由于人流量很少,几乎没有顾客光顾便利店。随着时间的午夜过去,情况更是如此。未成年人假装成人试图购买酒类或香烟的情况很多,但对销售敏感的店主却假装不知道。Ryu Jung 没有让我出示身份证,只是默默地计算。也许正因为如此,在 Ryu Jeong 工作期间,有很多天年轻学生在内外坐下,大声喧哗。



솔직히 어른으로서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무서운 건 사실이라 눈도 잘 마주치지 못했다. 그냥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된다. 새벽 세 시가 넘어가면 비로소 평화로워질 테였다.
老实说,作为一个成年人,我想对他说些什么,但确实很可怕,所以我无法进行眼神交流。你只需要耐心等待。凌晨三点以后,会很平静。



정확히 세 시가 되자 하나둘씩 비틀거리며 벗어났다. 류정은 학생들이 어지럽히고 간 외부 테이블을 정리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와 라면 국물로 더러워진 테이블을 마저 닦았다. 딸랑.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마저 줍는데 종이 울렸다. 설마 또? 한숨지으며 고개를 들어 보니, 학생들이 아닌 웬 남자가 서 있었다.
三点整,他们一个接一个地踉踉跄跄地走了。Ryu Jeong 收拾了学生们留下的外面的桌子,然后回到屋里用拉面汤把桌子擦干净。拨浪鼓。就在我捡起掉在地板上的垃圾时,铃声响了。会不会再来一次?我叹了口气,抬头看到一个男人站在那里,不是学生。



남자는 계산대가 텅 비어 있는 걸 보고는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류정을 바라보았다. 얼굴을 한 번, 그리고 시선을 내려 류정이 입은 편의점 조끼를 한 번 쳐다보고는 더 볼일 없다는 듯이 휙 걸음을 옮긴다. 보폭이 큰 탓에 구둣발 소리가 묵직하게 들렸다.
男人看到柜台空无一人,顿了顿,然后转头看向刘铮。他低头看了一眼自己的脸,然后低头看了看柳铮穿的便利店背心,然后像没什么可做的一样走开了。由于步幅较大,可以清楚地听到鞋拔的声音。



“…어, 어서 오세요.”
“…呃,欢迎。



엉거주춤 주저앉아 바짝 굳어 있던 류정은 남자가 매대 안쪽으로 한참 들어가고 나서야 겨우 인사말을 뱉었다. 황급히 하던 것을 마무리하고는 계산대로 돌아가며 남자를 힐긋 쳐다보았다.
一直坐得僵硬僵硬的刘铮,在男人进柜台许久后,终于吐出了一句问候。我匆匆忙忙地完成了手头的工作,在我回到柜台前看了一眼那个男人。



덩치가 주는 위압감이 상당한 남자였다. 물론 그가 입고 있는 새카만 정장의 영향도 있기야 할 테지만, 류정은 조금 전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머리끝이 쭈뼛 서는 경험을 했다. 그간의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저런 사람은 어두운 세계에 얽혀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버지를 따라 구경 갔던 불법도박장에도, 도박하느라 바쁜 아버지 대신 심부름을 갔던 매춘업소에도 정장 차림의 사내들이 우뚝 버티고 서 있었으므로.
他是一个有很多令人生畏的感觉的人。当然,他穿的黑色西装肯定有影响,但柳铮刚刚体会到,在他与他眼神接触的那一刻,他的头尖都竖了起来。根据我的经验,这样的人经常被困在一个黑暗的世界里。在他陪父亲去参观的非法赌博大厅,在他代替忙于赌博的父亲去办事的妓院,西装革履的男人高高耸立。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 경험이고, 편견이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불법도박장이나 매춘업소의 근처도 갈 일이 없다는 걸 류정도 잘 알고 있었다.
但那只是我的经验和偏见。他很清楚,普通人是不会靠近非法的赌场或妓院的。



뭐 하는 사람일까. 사실 평소였다면 별생각 않고 보냈을 테지만, 그의 외모 때문인지 자꾸만 눈길이 갔다. 정면을 본 건 몇 초뿐이지만, 실로 잘생긴 남자였다. 옆모습만 보이는데도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떨어지는 선이 반듯하고 섬세했다. 흐트러짐 없는 자세 때문인지 고작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것뿐인데도 그 행동조차 곧아 보였다.
他是什么样的人?其实如果这是正常的,我不会想,只是因为他的外表,我一直看着他。他只直视前方几秒钟,但他确实是一个英俊的男人。虽然我只能看到那个人影像,但从额头到下巴的那条线却笔直细腻。或许是因为他那不受打扰的姿态,虽然只是在便利店选东西,但他的动作却显得笔直。



진정한 성인 남자는 저런 모습일까? 류정은 슬그머니 손을 들어 제 코를 만지작거렸다. 제 코가 못났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남자의 것과 비교하니 낮고 동글동글해 참 볼품없는 모양이었다. 괜히 시무룩해져 입술을 꾹 말아 무는데, 물건을 다 골랐는지 남자가 계산대를 향해 걸어왔다. 류정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세를 바로 했다.
这就是真正的成年男人的样子吗?刘铮抬手摸了摸自己的鼻子。我从来不觉得我的鼻子很丑,但与男人的鼻子相比,它又低又圆,所以看起来很丑。我抿起嘴唇咬了一口,但那个男人走向收银台,想知道他是否把所有的东西都挑出来了。刘铮挺直了身姿,仿佛什么都没发生过一样。



어른들을 이런 향수를 쓰는구나……. 삑, 삑. 기계적으로 바코드를 찍으며, 류정은 남자에게서 은은하게 풍기는 향을 맡았다. 절은 담배 냄새만 풍기는 주변 남자들과는 달리, 남자에게서는 기분 좋은 향이 났다. 기억해 놓을 심산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싶지만, 언젠가 번듯한 정장을 입게 되면 꼭 이 향수를 다니리라 다짐했다.
大人都用这种香水.......哔哔,哔,哔,机械地盖上条形码,Ryu Jung 闻到了男人淡淡的气味。与我周围只闻香烟味的男人不同,这个男人闻起来很舒服。我深吸一口气以回忆起来。我不知道那一天会不会到来,但我向自己保证,如果有一天我穿上华丽的西装,我一定会用这款香水。



마지막으로 홍차 음료의 바코드를 스캔하는데, 포스기에서 요란한 기계음이 울렸다. 순간 고장난 줄 알고 당황했지만, 행사 상품이라는 안내가 흘러나오자 크게 안심했다.
最后,当我扫描红茶饮料的条形码时,我听到 POS 机发出一声响亮的机械声。我一时迷茫,以为它坏了,但当宣布它是特殊产品时,我松了一口气。



“저, 구매하시면 하나 더 증정해 드리거든요. 옆에 같이 있었을 텐데…….”
“如果你买了它,我就再给你一个。我应该和.......在一起的。



류정은 머뭇거리며 사실을 전달했다. 못 보고 그냥 두고 오는 건 원 플러스 원이나 증정품이 있는 행사 상품을 판매할 때 종종 있는 일이었다. 보통의 손님들은 내심 좋아하는 티를 내며 직접 가지고 오곤 했는데, 남자는 류정의 말을 듣고도 한 발자국도 떼지 않았다.
柳贞犹豫了一下,说出了真相。在销售带有 One Plus One 或礼品的活动产品时,经常会发生一些事情。普通顾客会自带茶水,但那个人听了 Ryu Jung 的话后并没有迈出一步。



혹시 알바가 가지고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류정은 주름 하나 없는 재킷만 쳐다보며 속으로 고심했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할머니 손님이 그러는 걸 봤기 때문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냥 제가 가지고 오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류정이 들고 있던 음료를 내려놓았다.
你认为 Alba 应该带来 ...... 吗?Ryu Jung 看着那件没有任何皱纹的夹克,心想。当然,也有这样的人,但我无法掩饰自己的尴尬,因为我看到行动不便的爷爷和祖母在做这件事。我决定最好随身携带它,所以我放下了我手里的饮料。



동시에 남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괜히 겁먹은 류정이 주춤거리는 사이 남자는 음료를 하나 더 가져놔 계산대에 내려놓았다.
与此同时,男人叹了口气。当 Ryu Jeong 犹豫时,男人又喝了一杯,放在柜台上。



“밖에 재떨이 있던데. 혹시 좀 펴도 됩니까?”
“外面有一个烟灰缸。我能把它弄清楚吗?



남자가 카드를 내밀며 물었다. 분위기만큼이나 묵직한 저음이었다.
男人拿出他的名片问道。它的低音和气氛一样沉重。



“네, 네…….”
“是的,是的.......”



류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얼버무렸다. 어느새 계산을 마쳐 두 손으로 공손히 카드를 돌려주었다.
刘铮点点头,脱口而出。不知不觉中,我算完了,礼貌地双手归还了卡片。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谢谢你。请再来。



류정은 남자의 뒤에 대고 습관적으로 인사했다. 창밖을 가만히 내다보니 남자는 조금 전까지 고등학생들이 앉아 있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담배를 꺼내 물고 있었다. 똑같은 담밴데 학생들이 필 때와는 사뭇 달라 보였다. 다리를 건들거리지도 않고, 침 튀기며 웃지도 않고. 그저 뿌연 연기를 뱉으며 깜깜한 어둠뿐인 허공을 멀거니 바라보는 모습이 꼭, 언젠가 병원 진료를 기다리며 읽었던 남성잡지의 한 페이지 같았다.
刘铮习惯性地向身后的男人打招呼。望向窗外,那个男人正坐在刚才高中生坐过的桌子旁,掏出一根烟咬了一口。它看起来与同样的 Dambande 学生在开花时完全不同。他不碰自己的腿,他吐痰和大笑。他一边吐着烟一边凝视着黑暗的虚空,就像他在等待医生预约时阅读的男性杂志的一页。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연예인을 실제로 보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류정은 남자가 연거푸 담배를 태우는 모습을 빤히 구경하다가, 매장을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라 창고로 들어갔다. 멍때리지 말고 일하라는 점주의 잔소리가 쏟아졌다.
我想知道当我真正看到一个我只在电视上见过的名人时,会不会有这种感觉。柳铮盯着那个接连燃烧香烟的男人,被店里电话铃声吓了一跳,于是进了仓库。店主告诉我不要受伤。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잠이나 잘 것이지, 그새 또 CCTV 보고 있네. 류정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매대에 쌓인 먼지를 털었다. 하지만 혹시나 이 모습을 보고 또 뭐라고 할까 봐 입을 꾹 다물고 일했다. 흐트러진 과자봉지를 각 맞춰 세우고, 꽉 찬 쓰레기통을 비워 뒷문 밖에 내어두었다. 하도 할 게 없어 재고 파악도 하다 보니 시간이 제법 흘러 있었다.
我现在有几个小时了。我要睡觉了,但我又在看闭路电视了。柳正撅着嘴,拂去货架上的灰尘。然而,我闭上了嘴,生怕看到这个时我会说什么。我把那袋凌乱的零食整理好,清空装满的垃圾桶,把它放在后门外面。没什么可做的,所以我检查了库存,所以过了相当长的时间。



이제 더 정리하고 청소할 곳도 없었다. 매장을 의미 없이 어슬렁거리는 류정의 머릿속에 남자의 존재가 떠올랐다. 황급히 밖을 보니 남자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再也没有地方可以整理和打扫卫生了。当他毫无意义地在商店里闲逛时,他的脑海中浮现出一个男人的存在。我急忙向外看,发现那个人已经不知从哪里消失了。



“…어.”
“…呃。



당연하게 행주를 챙겨 들고 나간 류정이 멈칫 섰다. 사람이 앉았다가 간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에는 조금 전 남자가 홍차 음료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自然,拿了抹布离开的 Ryu Jeong 停了下来。那张摆放整齐的桌子上,看起来像是坐下了一样,一个男人刚刚在上面放了一杯红茶。



류정은 찬기가 가셔 미지근해진 음료를 가만히 손에 쥐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텅 빈 골목길에는 사람은커녕 도둑고양이 한 마리 없이 고요했다.
柳铮静静地抓起手中冰冷不热的饮料,环顾四周。空荡荡的小巷里很安静,没有一只猫,也没有小偷,更不用说一个人了。



“깜빡하고 두고 갔나?”
“你忘了把它留下吗?”



어떡하지. 가까이에만 있다면 얼른 뛰어가서 전해주고 올 텐데. 아무도 없는 골목길을 한참 서서 내다보던 류정은 또 전화라도 올세라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我该怎么办?如果我在附近,我会跑去告诉他。在空旷的小巷里站了很久后,柳铮急忙进去,又打了个电话。




#04.



잘생긴 남자 손님이 두고 간 홍차 음료는 류정의 집 냉장고에 처박혔다. 편의점 창고 안에는 분명 알바생들을 위한 작은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기는 했지만, 그 안에 넣어놨다가는 보나 마나 노희철의 입에 들어갈 게 뻔했다. 그래서 류정은 편의점 냉장고 안에 보관해 두는 대신, 조끼 주머니 안에 고이 숨겨놨다가 집으로 가져와 하룻밤 보관했다.
帅气男顾客留下的茶饮被扔进了刘正家的冰箱里。便利店的仓库里肯定有个给打工的小冰箱,但很明显,如果他把它放进去,它最终会落入卢熙哲的嘴里。所以,Ryu Jung 没有把它存放在便利店的冰箱里,而是把它藏在背心的口袋里,带回家存放了一夜。



만약 습득한 알바생이 제가 아니라 노희철이었더라면 얼씨구나 하고 마셨을 테다. 점주였다면 옳다구나 하고 도로 진열해 뒀을지도 모른다. 물론 저도 마실 수도 있었지만, 굳이 그러지는 않았다. 손님이 다시 찾아와 내놓으라고 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그 홍차 음료는 좋다고 마실 만큼 류정의 취향이 아니었다. 단맛을 좋아하는 편이기는 해도 태생적으로 후각에 민감해서인지 홍차 음료 특유의 향은 별로였다.
如果学会它的兼职学生是 Noh Hee-cheol 而不是我,我会像傻瓜一样喝它。如果是店主,它可能是对的,把它放回货架上。当然,我可以喝它,但我没有。顾客可能会回来要求你上桌,最重要的是,这种茶饮料不是 Ryujeong 喜欢喝的。虽然我喜欢甜味,但我天生对气味很敏感,所以我不喜欢红茶饮料独特的香气。



아무튼 류정은 편의점으로 출근할 때마다 음료를 잊지 않고 챙겨갔다. 하지만 그 손님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反正 Ryu Jeong 每次去便利店上班,都忘了带一杯饮料。然而,客户甚至没有露出一丝眼光。



“아, 맞다. 류정 오빠.”
“哦,没错。Ryu Jung 的兄弟。



교대를 마친 뒤 옷을 갈아입고 나온 참이었다. 닭갈비 집에서부터 카페에서까지 한 번도 앉지 못하고 일해서 그런지 다리가 아팠다. 포스기에서 현금을 세던 마감조 알바생 수빈이 류정을 붙잡았다. 외자 이름이었지만, 성을 붙이고 불러도 위화감 없는 이름이라 그런지 수빈처럼 부르는 애들이 간혹 몇 있었다.
他刚下班回来换衣服。从 dakgalbi 房子到咖啡馆,我一次都坐不下,所以我的腿很痛。正在 POS 机上点钞的 Soobin 抓住了 Ryu Jeong。这是一个外国名字,但即使我用我的姓氏称呼他,这个名字也不会让人觉得格格不入,所以有几个孩子像秀彬一样叫我。



수빈은 헷갈리지도 않는지 현금을 마저 세면서 류정을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미안하다는 듯 눈썹 끝을 축 늘어뜨린다.
Soobin 看着 Ryu Jung,他点完了现金,以确保他没有感到困惑。这样做时,她的眉角无力地垂下,仿佛在道歉。



“혹시 이번 주말에 바쁘세요?”
“你这个周末忙吗?”



물음의 끝에 어떤 말이 나올지 류정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은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이었고, 수빈은 지난 중간고사 때도 류정에게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월요일에 중요한 전공 시험이 있다면서, 혹시 일요일 마감을 대신 해줄 수 있냐는 부탁도 함께였다.
刘铮大致能猜到他问题最后会说什么。那是大学的期末考试,秀彬在上次期中考试中问过 Ryu Jung 同样的问题。他说他周一有个重要的专业考试,问我能不能把周日的截止日期给我。



예상대로 수빈은 전과 같은 부탁을 했다. 류정은 오래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지 않는 주말에는 물류센터에서 일하곤 했는데, 다른 곳들과 다르게 매번 선착순으로 인원을 마감하는 터라 이번 주말에도 일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비교적 몸이 덜 힘든 데다가 손에 익은 카페 일이라면 류정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알바였다.
不出所料,Soobin 提出了和以前一样的要求。刘铮立刻点头,没有多想。我以前周末在配送中心工作,晚上不在便利店工作,但与其他地方不同的是,他们每次都以先到先得的方式关闭人数,所以不能保证我这个周末能上班。如果这是一份要求相对较低且熟悉的咖啡馆工作,那么这对 Ryu Jeong 来说是完美的工作。



류정은 “정말요?” 하고 확인하는 수빈에게 재차 고개를 끄덕였다.
Ryu Jung 再次向 Soobin 点头,Soobin 确认道:“真的吗?



“시험 비중 큰 과목이라며.”
“这是考试的一个大主题。”



대학교라고는 오며 가며 지나가다 본 게 전부인 류정은 사실 그게 무슨 뜻인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지난번 수빈이 우는 소리로 터트렸던 불평을 기억하고 있었다.
在路上只见过大学的 Ryu Jeong 并不真正知道这意味着什么。但他想起了上一次秀彬用抱怨的声音抱怨的时候。



“고마워요, 오빠. 음료 하나 고르세요. 제가 살게요.”
“谢谢你,兄弟。选择一杯饮料。我会买的。



그제야 표정이 핀 수빈이 현금통을 닫고는 앞치마 주머니에서 카드를 한 장 꺼내 들었다.
脸上满脸表情的秀彬合上钱箱,从围裙口袋里掏出一张卡片。



솔직히 순전히 호의로만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뭘 얻어먹는 게 내키지 않았다. 괜찮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수빈은 완강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류정은 고민 끝에 달콤한 핫초코를 골랐다. 수빈은 휘핑크림을 듬뿍 올린 핫초코와 함께, 진열되어 있던 샌드위치도 하나 집어 류정의 손에 들려주었다.
老实说,我并不是纯粹出于好意而接受她的请求,所以我什么都不想得到。他摇摇头说他没事,但秀彬很坚持。好就是好,Ryu Jung 经过深思熟虑后选择了甜热巧克力。秀彬拿起一个热巧克力三明治,上面放着大量的生奶油,放在龙贞的手里。



예정에 없던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수빈이 건네준 건 그냥 일반 샌드위치도 아니고 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햄치즈샌드위치였다.
我能够解决一顿计划外的饭菜。Soobin 甚至递给我的不仅仅是一个普通的三明治,而是一个火腿最多的火腿和奶酪三明治。



“고마워. 잘 먹을게.”
“谢谢你。我会好好吃的。


“아니에요, 오빠. 제가 고맙죠. 진짜, 진짜 너무 고마워요. 원래 사람은 이름 따라간다는데, 그래서 오빠가 정이 많나 봐요.”
“不,兄弟。我很感激。非常感谢。人们通常会遵循他们的名字,所以我想这就是我哥哥有很多感情的原因。



살면서 몇 번 들은 적 있는 말이었다. 그 정(情)이 아니라 다른 한잔데. 하지만 굳이 정정해 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류정은 그럼 수고하라며 대화를 끊고 카페를 나섰다.
这是我一生中听过几次的一句话。这不是那种烈酒,而是一种不同的饮料。但我认为我不需要纠正它。柳正说他应该努力工作,所以他打断了谈话,离开了咖啡馆。



고작 하루치밖에 안 되지만, 덕분에 다음 달은 단 몇만 원이라도 널널할 듯했다. 그때까지 조금만 더 버텼다가 그 돈으로는 쌀을 좀 사야 할 성싶었다.
这只是一天,但多亏了这一点,下个月似乎值几千韩元。在那之前,我不得不多坚持一会儿,然后我不得不用这笔钱买一些大米。



왜 시험은 한 학기에 두 번밖에 안 볼까. 한 달에 한 번씩 봤으면 좋겠다. 수빈을 비롯한 대학생들이 들으면 기함할 생각을 하면서 류정은 밝은 얼굴로 웃으며 뛰어갔다.
为什么我每学期只参加两次考试?我希望我能每个月看到一次。想到秀彬等大学生听到后会被标记,柳正脸上挂着灿烂的笑容跑了。





*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온갖 인간 군상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느 매장을 가든 진상 손님은 있었지만, 가장 골치 아픈 곳을 꼽아 보자면 단연 편의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当我打工时,我可以遇到各种各样的人。我走到哪里都有真正的顾客,但最麻烦的地方绝对是便利店。



“저기, 외상은 안 되는데요…….”
“嘿,我不能做创伤.......”



사실 류정이 일하는 시간대는 비교적 진상 손님이 적은 편이었다. 애초에 물건을 사러 들어오는 손님이 없다시피 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하지만 적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었다. 수가 적은 대신, 한 번 올 때마다 진상 여럿이 들이닥치는 것처럼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事实上,在 Ryu Zheng 工作期间,客户相对较少。首先,没有顾客进来买东西,所以可以肯定地说没有。然而,仅仅松一口气还不够。这是因为这个数字很小,但它很强大,仿佛每次出现时都有好几个真理涌入。



“아니, 제가 안 낸다고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용돈 받으면 그때 낸다니까요?”
“不,不是我不付钱。如果你有零花钱,你就付钱,对吧?



요 며칠 잠잠하다 싶었는데, 그리 생각하기가 무섭게 매장이 시끄러워졌다. 소음 유발자는 거의 매일 오는 고등학생 무리 중 한 명이었다. 친구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를 보아 무리의 셔틀 격인 녀석이었는데, 그동안 꼬박꼬박 현금 계산하던 녀석이 대뜸 외상을 요구했다.
我以为这几天一直很安静,但我还没来得及想,商店就变得吵闹起来。制造噪音的人是几乎每天都来的一群高中生之一。从他的朋友对待他的方式来看,他就像是穿梭机去群里,但那个一直在计算现金的家伙却要求大笔信用。



류정은 유리문 밖을 힐끔 쳐다보았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는 녀석들 역시 계속해서 이쪽을 힐긋거리며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앞에 선 녀석에게 외상을 해 오라고 시킨 모양이었다.
刘铮从玻璃门向外瞥了一眼。坐在户外桌子上的男生们也不断地瞥一眼和调情。看来是他让眼前的这个家伙来做功劳。



시킨다고 온 녀석이 안쓰러웠지만, 지금 누굴 동정할 처지가 아니었다. 여기서 녀석의 요구를 들어줬다간 제 모가지가 날아갈 테였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 말이 되는 요구를 하라고 꾸짖고 싶었지만, 그러면 제 모가지를 날릴 주체가 밖에 있는 녀석들일지도 몰랐다.
我为那个来让我做这件事的人感到遗憾,但我现在无法同情任何人。如果我在这里遵守他的要求,我的头发会被吹走。我想责骂他们在如此荒谬的情况下提出合理的要求,但那样的话,他们可能就是外面会炸毁他们帽子的人。



“그래도 안 되는데…….”
“但这是不可能的.......”


“아, 진짜 융통성 없으시다. 형, 저 여기 거의 매일 오잖아요. 단골인 거 형이 제일 잘 알면서 나 못 믿어요?”
“哦,你真是太不灵活了。Hyung,我几乎每天都来这里。你最清楚你是个常客,但你不信任我?



못 믿는다. 녀석에게 거울을 보여주고 싶었다. 신뢰가 가는 얼굴인지 한번 확인해 보라고. 끝없이 같은 내용의 실랑이만 할 것 같아 류정은 강수를 두기로 했다.
我不相信。我想给他看一面镜子。检查你是否可以信任他。看来他只会没完没了地谈论同样的内容,所以 Ryu Jung 决定让 Kang-su 走。



“그럼 사장님한테 전화해 볼게요. 저 그냥 알바생이라서 제 마음대로 못해요…….”
“那我就打电话给老板。我只是一个兼职学生,所以我不能做我想做的任何事情.......”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사장님한테 전화를 해요. 주무시고 계실 게 뻔하구만.”
“我现在有几个小时,但我要打电话给老板。我确定他在睡觉。



녀석은 창고로 들어가려는 류정을 다급히 붙잡았다. 류정은 난감한 표정으로 편의점 조끼를 붙든 손을 내려다보았다. 혹시나 진짜 전화라도 할까 싶은지 꽉 붙잡고서는 놔주지 않았다. 용돈 받으면 낸다더니,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他急忙抓住了试图进入仓库的 Ryu Jeong。柳铮低头看着那只拿着便利店背心的手,一脸疑惑。我紧紧地抓住他,看看他是否想打个真正的电话,然后没有松手。他说有零花钱就付钱,但他从一开始就没打算这样做。



심심하면 CCTV를 들여다보고 전화를 걸어대던 점주도 오늘은 자는 모양인지 전화벨도 울리지 않았다. 점주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은 것도 아니건만, 꼭 필요로 할 때 보면 없었다.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포스 밑에 붙어 있는 비상 버튼을 힐끔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제대로 작동할지도 의문이었다.
那个以前无聊就看闭路电视打个电话的店主,今天甚至都没像睡着一样打电话。我不经常需要主人的帮助,但当我需要它时我没有看到它。我应该向警方报告吗?我低头看了一眼原力底部的紧急按钮。然而,它是否能正常工作是值得怀疑的。



“하아, 형님. 형님도 피곤하실 텐데 그냥 좋게 좋게 합시다. 예?”
“哈,哥哥。我相信你也累了,所以让我们好好一点。是吗?


“말했잖아요. 저는 그냥 알바생일 뿐이라니까요…….”
“我告诉过你了。我只是一个兼职学生.......



이러다 한 대 때릴 기세다. 차라리 한 대 맞고 그냥 보내는 게 나았다. 조끼를 붙든 손을 떼어내기 위해 움직일 때였다. 딸랑. 종이 울렸다.
我已经准备好像这样打他了。最好是被击中并放手。是时候动起来移开那只握着背心的手了。拨浪鼓。铃声响了。



“…….”


“…….”



무심코 돌아본 류정은 난처한 표정 그대로 굳어 버렸다. 그 손님이었다.
刘铮回头一看,一脸尴尬的愣住了。就是那位客人。



처음 봤던 차림 그대로 새카만 정장을 입고 들어온 남자는 계산대에서 대치 중인 류정과 남학생을 힐끔 쳐다보고는 제가 관여할 일 아니라는 듯이 매대 사이를 쓱 지나갔다. 인기척에 함께 돌아본 학생은 처음에는 조금 놀란 눈치더니, 남자가 이쪽에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 걸 눈치챘는지 험악하게 인상을 썼다.
那个第一次见到他时穿着黑色西装进来的男人,看了一眼在柜台对峙的 Ryu Jeong 和男学生,然后像不关我的事一样在货架上走来走去。和我一起环顾四周的学生起初看起来有点惊讶,但随后给人一种不好的印象,那就是这个男人根本没有注意这一点。



“…비싼 것도 아니고, 끽해야 만 얼마 하는 거 가지고 쩨쩨하게 이러시기냐고요. 술, 담배 팔 때는 가만히 있었으면서. 아, 우리 미자인 건 알죠, 형?”
“…它并不昂贵,而且您必须为此付费。当我卖酒和香烟时,我一直保持沉默。哦,你知道是 Mija,Hyung,对吧?



밖에서 기다리는 무리가 신경 쓰이는지, 녀석은 협박에 가깝게 류정을 재촉했다. 나름 남자를 의식하고는 있는지 목소리만 조금 낮추기만 할 뿐이었다.
也许是担心外面等着的人群,他催促 Ryu Jung 进行威胁。也许他意识到了这个男人,他只是稍微压低了声音。



미성년자에게 술, 담배를 팔면 처벌받는 건 업주였다. 벌금을 내든 영업 정지를 당하든, 녀석들이 앙심을 품고 신고라도 하는 날엔 법적제재를 피할 수 없을 터였다. 그러면 점주는 모두 다 제 탓이라며, 뒤집어씌울 것이 분명했다. 낸 벌금만큼 물어내라고 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잘릴 수도 있다. 집에서 가까운 야간 알바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어떻게서든 지금 상황을 무마해야 했다.
如果他们向未成年人出售酒精或香烟,则受到惩罚的是企业主。无论他们被罚款还是停职,如果他们怀恨在心举报,都无法逃避法律制裁。然后店主会把一切都归咎于我。您可能会被要求支付您支付的罚款,或者在最坏的情况下,您可能会被切断。在我家附近找到一份夜间工作就像在天空中挑选星星。我不得不以某种方式应对目前的情况。



“그거는….”
“那是......”


“몰랐다고 하지 마세요. 저기 저 새낀 교복도 입고 있는데, 다 봐놓고 모르는 척하려고?”
“别说你不知道。他在那儿穿着那件新制服,所以你为什么不看看这一切,然后假装不知道呢?



도와주길 바라는 건 너무 사친가. 류정은 음료를 고르느라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을 간절하게 바라보았다. 저보다 저 남자가 말하는 게 녀석들에게 통할 것 같은데. 하지만 그가 직접 나서면 모를까, 부탁드리기가 애매했다. 일면식이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손님이니까.
寻求帮助太过分了。柳铮急切地看着男人的背影,他甚至没有看他一眼,因为他正在挑选一杯饮料。我认为他所说的对他们有用,而不是对我有用。然而,很难问他是否会知道他是否亲自出面。这并不是说存在单方面的关系,而是一种客户。



물건을 다 골랐는지 계산대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남자를 뻔히 봐놓고도 류정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계산을 마치고 나면 돌아보지도 않고 떠날 이였다.
即使他看着那个大步走向柜台的男人,看看他是否选择了所有的物品,柳铮也说不出什么。他付完钱后,会头也不回地走。



“저기, 그럼 다른 분 계산 먼저 도와드리고….”
“嘿,那我先帮你弄清楚......”


“야.”
“嘿。”



어느새 땀이 흥건해진 손을 쥐었다 펴며 류정이 학생을 향해 쩔쩔매는 투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남자가 대뜸 말을 끊었다. 류정이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혹시 저를 부를 건가 했는데, 남자는 제가 아닌 남학생의 뒤통수를 빤히 보고 있었다. 저를 부를 줄은 상상도 못한 모양인지, 학생이 한 박자 늦게 뒤를 돌아보았다.
突然捏紧并伸出汗湿的双手,柳铮害羞地对学生说。但那个人打断了他。柳铮睁大眼睛看着他,惊讶不已。我想知道他是否要打电话给我,但那个男人盯着男孩的后脑勺,而不是我。也许他没想到会给我打电话,但那个学生回头看了一会儿。



“…저요?”
“…我?



남자는 맞다는 대답 대신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서늘한 시선이 남학생의 얼굴을 한번, 계산대 위에 올려진 초록색 술병을 가볍게 스쳤다.
男人歪着头,没有回答是。冰冷的目光掠过男孩的脸,还有柜台上的绿色瓶子。



“안 살 건가?”
“你不打算买吗?”


“살 건데요?”
“你打算买吗?”


“살 거면 빨리 계산하고.”
“如果你要买它,就赶快付钱。”



류정은 슬그머니 시선을 내려 그의 손에 들린 물건을 확인했다. 또 홍차 음료였다. 이번에는 두 개가 들려 있었다. 아주 잠깐 쳐다본 것뿐인데, 남자가 얼른 계산하라는 듯 류정을 응시했다. 저야말로 그러고 싶었다. 어쩔 줄 모르고 스캐너를 들자, 학생이 에이씨 하고 짜증을 내더니 옆으로 물러났다.
刘铮低头查看手中的物品。它也是一种红茶饮料。这一次,有两个。他只盯着他看了一会儿,但那个男人却盯着他,仿佛在让他快点付钱。这就是我想做的。当我毫不犹豫地拿起扫描仪时,学生很生气,走到一边。



잔뜩 모난 얼굴을 한 학생은 짝다리를 짚은 채 연신 다리를 떨어댔다. 불쑥 끼어든 남자가 못마땅한 눈치다. 하지만 류정에게 했던 것처럼은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휙 나가더니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는 무리에게 가 무어라 말한다. 류정은 침을 꼴깍 삼켰다. 남자가 가면 다시 들어올 것 같았다.
这名学生一脸茫然,双腿交叉垂下。突然介入的男人似乎不以为然。然而,他不能做他对 Ryu Jeong 所做的事。然后他迅速走出去,对坐在户外桌子旁的一群人说了些什么。刘铮用力咽了口口水。我想如果他去了,他会回来的。



“계산 안 합니까?”
“你不数吗?”


“아, 죄, 죄송합니다.”
“哦,对不起。”



정신이 밖에 팔려있다 보니 남자가 내미는 카드도 보지 못했다. 계산을 마저 이어나가는데,고등학생들이 일어나는 게 보인다. 남자애들은 조금 전 나간 녀석을 향해 주먹을 들고 위협해 대고, 여자애들은 입술을 삐죽이며 눈을 흘겼다. 그래도 이만 가려는 듯했다. 안도의 한숨을 폭 내쉰 류정은 계산을 마친 카드를 남자에게 내밀며 꾸벅 고개를 숙였다.
因为我在外面分心了,我什至没有看到那个男人分发的卡片。当我继续付款时,我看到高中生起床了。男生们举起拳头威胁刚走的男生,女生们则撅着嘴唇看了一眼。尽管如此,他似乎还是要走了。柳铮深深地松了一口气,低下头,拿出了他付账的卡。



“저, 감사합니다.”
“谢谢你,我。”



그 말에 남자가 류정의 동그란 정수리를 내려다보았다.
“说完,男人低头看了看他那圆圆的头顶。




#05.



“뭘요.”
“什么?”



천만에요, 같은 어투가 아니었다. 뭘 감사해하는지 이해 못하겠다는 어투의 되물음이었다. 커다란 손이 카드를 받아 지갑 안으로 밀어 넣는 걸 보며, 류정은 쑥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不客气,那不是同一个语气。他用一种不明白自己在感激什么的语气问道。看到大手接过卡,塞进了自己的钱包,柳铮尴尬地笑了起来。



“상황이 되게 난감했었거든요. 자주 오는 애들이기는 한데, 갑자기 외상을 하겠다고 해서… 안 된다고 했는데도 자꾸 해달라고 하는 바람에 엄청 난처했어요. 도와주신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情况真的很困难。他们经常来,但突然间他们说他们会给我带来创伤......即使我说不,我还是一直让他做,这真的很尴尬。感谢您的帮助。谢谢你。



남자의 시선이 류정의 발그레한 뺨이 닿았다. 핏기 하나 없는 창백한 얼굴에 두 뺨만 복숭아빛으로 물들어 있다. 류정이 한 말을 속으로 곱씹기라도 하는지 잠시간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던 남자는 가볍게 웃으며 지갑을 갈무리해 넣었다. 계산하느라 잠시 내려둔 홍차 음료를 들어올리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손이 얼마나 큰지 두 개를 한꺼번에 쥘 정도였다.
男人的目光触碰到了 Ryu Jeong 微红的脸颊。他脸色苍白,没有血,只有脸颊是桃色的。那个刚刚默默地盯着柳铮看了片刻,仿佛在思考自己所说的话的男人,轻轻一笑,抢过了他的钱包。他拿起一边付账时放了一会儿的茶水,苦涩地说。他的手大到可以同时握住其中两只。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그쪽 도와주려고 한 행동 아닙니다.”
“我觉得有一些误会,但我这样做不是为了帮助你。”



나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고저 없이 평탄한 어조에 류정이 퍼뜩 고개를 들었다.
一个慵懒的声音传来。语气平淡,刘铮抬起头。



“네?”
“什么?”


“제가 아까 그 녀석을 꾸짖기라도 했습니까, 뭘 했습니까.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지레 겁먹고 도망간 걸요.”
“我之前是骂了他一顿,还是做了什么?我什么都没做,但我很害怕,就跑了。


“아…….”
“哦.......”



류정의 커다란 눈동자가 되록되록 굴러갔다. 저 혼자 착각했다는 생각이 들자 더욱 눈을 마주 보기가 민망했다. 시선을 잔뜩 내리깐 채 우물쭈물하는 사이, 남자는 더 기다려주지 않고 등을 돌렸다. 류정은 황급히 입을 열었다.
Ryu Jeong 的大眼睛来回转动。当我觉得自己弄错了,更不好意思看着自己的眼睛。当他低着眼睛犹豫时,男人没有再等待就转过身来。刘铮急忙张开嘴。



“그, 그래도 안 들어오셨으면 계속 싸웠을 거예요.”
“嗯,如果你没有进来,我们就会一直打架。”



남자가 멈칫했다. 무시하지 않고 반응해 줬다는 것을 확인한 류정은 남자의 뒷모습도 제대로 보지도 못하면서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
男人停了下来。确认自己没有忽视他之后,他甚至没有看那人的背影,而是连忙补充道。



“들어오실 때 밖에 앉아 있던 애들 보셨죠? 걔네도 다 한 패거든요. 미, 미성년잔데 매일 와서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무서운 애들이에요. 가뜩이나 사람도 없는데… 손님 아니었으면 저 걔네한테 한 대 맞았을지도 몰라요…….”
“你进来的时候看到孩子们坐在外面了吗?他们都在同一个组中。米,即使还未成年,每天都来喝酒抽烟......他们是可怕的孩子。没有人...如果不是客户,我可能会被他们打败.......”



처음과는 달리 말을 길게 이어나갈수록 류정의 목소리는 자꾸만 작아졌다. 슬쩍 뒤를 돌아본 남자가 저를 위아래로 훑는 것이 느껴졌다. 잔뜩 주눅 든 류정의 눈에 너무 오래 입은 나머지 늘어나다 못해 군데군데 올이 풀린 소매가 눈에 들어왔다. 걸쳐 입은 편의점 조끼로는 가려지지 않는 비루한 행색에 민망해졌다.
与第一次不同的是,他说话的时间越长,声音就越小。我感觉到那个男人回头看着我,上下打量着我。Ryu Jeong 的眼睛非常耷拉,他注意到袖子已经穿了很长时间,以至于无法伸展。我为我穿的便利店背心无法遮盖的邋遢外表感到尴尬。



그냥 제가 착각한 걸로 칠 걸 그랬다며 후회가 거듭될 무렵, 남자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就在我准备后悔自己弄错了的时候,那人不情愿地点了点头。



“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是的,这是一件好事。”



말과는 달리 남자의 말투는 성의가 없었다. 얼른 이 영양가 없는 대화를 끝내고 싶다는 듯이 대충 뱉어낸 말로 들렸다.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데, 베풀지도 않은 호의로 연신 고맙다고 붙잡는 알바생이라니. 빨리 가서 쉬고 싶을 생각뿐일 텐데, 저 같아도 귀찮고 짜증 날 것 같았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남자의 얼굴을 몰래 훔쳐보던 류정은 시무룩함을 감추지 못하고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与他的话不同,这个男人的语气很不真诚。听起来他好像在吐出话语,仿佛他想快点结束这场毫无营养的谈话。即使你不这样做,你也很累,但你是一名兼职学生,坚持感谢你没有给我的好意。我只是想去休息,但我觉得即使对我来说也会很烦人和烦人。偷偷看了一眼疲惫男人的脸,柳铮也掩饰不住自己的闷闷不乐,耷拉着肩膀。



그러다가 머릿속에 무언가가 번쩍 떠올랐다. 조금 전 남자가 계산할 때만 해도 잊고 있던 것이 류정의 정신을 일깨웠다. 다급히 남자를 봤을 땐 그는 이미 출입구로 향하고 있었다.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어쩔 줄 모르고 발을 동동거리던 류정은 두 눈 딱 감고 다시 그를 부르기로 했다.
然后,我脑海中闪过一些东西。男人刚才在计算时忘记的事情,唤醒了柳铮的精神。当她看到那个匆忙的男人时,他已经朝着入口走去。像小狗一样摇晃着脚的 Ryu Jeong 紧紧闭上眼睛,决定再给他打电话。



“저, 저기요!”
“嘿!”


“이번엔 뭡니까?”
“这次是什么?”



그대로 유리문을 밀고 나가려던 남자가 짜증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고는 있지만, 이번에야말로 류정이 퍽 귀찮은지 고운 미간에 슬쩍 골이 파였다. 분명 볼일이 있어 붙잡은 건데도 짜증 어린 표정을 보니 괜히 붙잡았나 싶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올 기회였다. 오늘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 편의점에 발을 딛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正要推开玻璃门的男人恼怒地叹了口气。他总是说着尊重的话,但这次他真的被 Ryu Jeong 惹恼了,他细眉大开。我确信他抓住我是因为他有事要做,但看着他恼怒的脸,我想他一定是白白抓住了。但无论现在还是永远,这都是来临的机会。也许因为今天的事件,我再也不会踏足这家便利店了。



“아, 자,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드릴 게 있어서요.”
“哦,现在,你能等一下吗?我有东西要送给你。



류정은 부리나케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허름한 에코백에서 미지근한 홍차 음료를 꺼냈다. 조금 전 남자가 계산한 음료와 같은 것이었다.
柳铮走进了武里岳的仓库。我从一个破旧的环保袋里拿出一杯不冷不热的红茶饮料。那是那个男人前段时间付的那杯酒。



혹시 그새 가버린 건 아닐까. 창고에 들어오기만 하면 종종 들리는 걸로 착각하고는 했던 종소리가 얼핏 들린 것도 같았다. 멀리 가지만 않으면 빨리 전해주고 오면 되는 일이다. 점주는 자느라 모르고 넘어갈 테였다. 류정은 좁은 창고 입구에 몸을 부딪쳐가며 뛰쳐나왔다. 다행히 남자는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也许他从那时起就走了。我仿佛听到了我进入仓库时经常误以为听到的钟声。如果你走不远,你只需要快速交付它。店主不会知道,因为他正在睡觉。刘铮从狭窄的仓库入口跑了出来。幸运的是,那个人站在同一个地方。



“이거요…….”
“这个.......”



류정은 계산대를 올릴 생각도 하지 못하고 허리를 숙여 그 밑으로 빠져나왔다.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가쁜 숨이 터져 나왔다. 연신 숨을 할딱이며, 두 손으로 소중히 감싸쥔 음료를 남자 앞으로 내밀었다. 남자가 말없이 류정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아무래도 두고 간 것도 모르는 듯했다.
刘铮甚至没有想过要抬起柜台,便弯下腰,从柜台下面溜了出去。尽管距离很短,但我还是气喘吁吁。我深吸一口气,拿出我小心翼翼地将双手包在男人面前的饮料。男人低头看着刘铮的手,一言不发。他似乎不知道自己已经把它遗忘了。



“지난번에요. 원플원이라 하나 더 가져가셔야 했는데 저기 밖에 두고 가셨길래요.”
“上次。我不得不再拿一个,因为它是一瓶,但他把它留在外面了。



바로 가져갈 줄 알았는데 남자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의아해진 류정이 얼른 받으라며 손을 재차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남자가 한숨 섞인 숨을 길게 뱉으며 이마를 짚었다. 멋있게 넘긴 앞머리가 그 손길로 살짝 흐트러졌다.
我以为他会立即拿走它,但那个人一根手指都没动。不解之下,柳铮伸手快速接过。男人长长地呼出一口气,按了压自己的额头。她的刘海被很好地扫掉了,被她的触摸略微打扰了一下。



“그쪽 하세요.”
“那样做。”


“네?”
“什么?”


“드시라고.”
“吃。”



처음으로 말끝이 짧아지고, 동시에 남자가 눈짓으로 음료를 가리켰다. 제 말을 이해했건 못했건 제 할 말만 한 남자는 그대로 뒤돌아 나가버렸다. 딸랑. 그는 곧장 방향을 틀어 류정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第一次,演讲的结尾被缩短了,与此同时,男人眨了眨眼,指着饮料。不管他是否明白我在说什么,刚刚说了他要说的话的那个男人转身离开了。拨浪鼓。他立即转身,消失在刘铮的视线中。



류정은 우뚝 서서 유리문에 비치는 제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시선을 내렸다. 남자가 받아 들 때까지 아프게 들고 있던 손을 가만히 내렸다. 음료에 프린팅된 글자를 엄지로 문질러 보았다. 입술이 삐죽 튀어나왔다.
刘铮站直了身子,凝视着玻璃门里自己的倒影,然后垂下了目光。她悄悄地放下手,直到男人接受了。我用拇指擦了擦印在饮料上的字母。我撅起嘴唇。



“이거 안 좋아하는데…….”
“我不喜欢这样.......”



좋아하는 음료였다면 좋다고 마셨을 테지만 이건 누가 트럭째로 사 줘도 먹지 않을 음료였다. 류정은 터덜터덜 계산대 안으로 들어왔다. 어차피 공짠데 그냥 마실까도 했지만 영 내키지 않았다.
如果这是我最喜欢的饮料,我会喝它,但这是一种即使有人在卡车上为我买来也不会吃的饮料。Ryu Zheng 跋涉着走进柜台。我想我还是会喝它,但我不想。



류정은 고민 끝에 창고 안 냉장고에 고이 넣어두었다. 다음 날 아침, 역시나 늦게 출근한 희철에게 마실 거냐고 물었다. 하지만 괜히 타박만 들었다. 이딴 걸 누가 먹냐고, 퉁퉁 부은 눈을 세모나게 뜨고 노려보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입으로 가져갔으나 역시나 취향이 아니었다.
想了想,柳贞把它放在了仓库的冰箱里。第二天早上,我问上班晚了的 Heechul 要不要喝酒。但我只是听说了这件事。我问谁会吃这个,我忍不住睁大了肿胀的眼睛把它送到嘴里,但那也不是我的味道。





*





폐기도 못 먹게 하는 편의점 점주와는 달리 카페 사장님은 정말 좋은 분이었다. 목 좀 축이고 일하라며 알바생들에게 음료 하나씩 만들어 먹으라고 하는 건 물론이고, 배고프면 일할 힘도 없다면서 샌드위치나 케이크를 꺼내 먹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여행을 가기라도 하면 알바생들의 몫까지 선물을 사 왔다. 늘 손님이 몰아쳐 쉴 틈이 없긴 했지만, 류정은 사장님 때문에라도 오래 버티는 중이었다. 평일 오후에만 잠깐 일하는 것이 아쉬울 만큼, 정말 괜찮은 아르바이트였다.
与不让我吃的便利店老板不同,咖啡馆老板是一个非常好的人。是他让打工们泡杯喝吃的,拿出三明治或蛋糕吃的时候什么也没说,说饿了就没精力干活。即使我去旅行,我也会给兼职工人买礼物。总是有大量的顾客,但 Ryu Jung 坚持了很长时间,甚至因为老板。可惜我只在工作日下午工作了很短的时间,所以这是一份非常好的兼职工作。



“진동벨로 알려드릴게요.”
“我告诉你关于振动铃的事。”



류정은 익숙하게 진동벨과 카드를 챙겨 손님에게 건네주었다. 주문을 마친 손님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테이블로 돌아가 공부할 책과 노트북을 꺼냈다. 저들끼리 무어라 소곤소곤 속삭이는데 하나같이 죽상이었다. 시험 기간이라서 그런지 피로에 찌든 학생들이 많았다.
柳铮接过振动铃铛和卡片,递给客户。点完单后,顾客回到朋友们等待的桌子上,拿出一本书和笔记本电脑学习。他们互相窃窃私语,但他们都死了。许多学生因为这是考试期而感到疲惫。



개중 의자를 옷걸이 삼아 감색 점퍼를 걸어둔 이도 있었다. 류정은 음료를 제조하는 동안 몇 번이고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서점에 틀어박혀 동냥질로 외웠던 알파벳 중 학생들의 점퍼에 새겨진 것을 제일 잘 알았다. 에이치, 에이, 엔…. 속으로 더듬더듬 알파벳을 외다가 커피머신에서 나는 소리에 얼른 시선을 내렸다.
他们中的一些人把椅子当作衣架,挂上海军蓝的套头衫。刘铮一边揣着酒,眯着眼睛看了他好几下。在我在书店背诵的字母表中,我最清楚学生们的套头衫上刻着什么。H、A、N...我结结巴巴地在脑海中念出字母表,并迅速低下头,听着咖啡机的声音。



그때 자동문이 열리면서 또각또각 경쾌한 구두 소리가 났다. 한창 바쁘게 일하고 있는 류정은 물론이고 두꺼운 서적에 빨려 들어갈 듯 얼굴을 대고 공부하던 학생들이 출입구를 힐긋거렸다. 막 열렸다가 닫힌 자동문 앞에 미색의 코트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就在这时,自动门打开了,又传来了欢快的鞋子声。不仅是忙碌工作的 Ryu Jeong,还有那些脸色像被吸进厚厚的书本里一样学习的学生,都瞥了一眼入口处。一个穿着灰白色外套的女人站在一扇刚刚打开和关闭的自动门前。



짧은 단발머리를 귀 뒤로 꽂은 여자는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미인이었다.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해 보이는 높은 굽의 힐을 신은 탓도 있지만, 굳이 그런 구두를 신지 않아도 키가 큰 여자는 잡지 속 패션모델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那个短发束在耳后的女人,是个瞬间就吸引了眼球的美女。部分原因是她穿着高跟鞋,看起来令人叹为观止,但即使她不必穿这样的鞋子,这个高个子女人看起来就像杂志上的时装模特。



“어머, 학생들 시험 기간인가 보네.”
“哦,这一定是学生的考试时间。”



그녀는 꽉 차 있는 테이블을 둘러보더니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고개를 빼고 안쪽까지 두리번거리는 사이 자동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또 들어왔다. 여자는 누가 들어올지 알고 있었다는 듯이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자리가 없어. 애들 시험 기간인가 봐.” 하고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저도 모르게 넋을 놓고 그녀를 바라보던 류정이 겨우 시선을 옮겨 일행을 바라보았다.
她环顾四周,看着挤满了人的桌子,喃喃自语。当我把头探出来环顾四周时,自动门打开了,有人又进来了。那个女人头也不回,仿佛她知道谁会进来,然后说:“没有房间。我认为这是孩子们的考试期。一直着迷地盯着她的柳铮,终于将目光移开,看向了这群人。



“어…….”
“哦.......”



홍차 음료. 그 남자였다. 단번에 알아본 류정이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여기서 또 만나네. 여유롭게 놀라고 있을 새도 없이 황급히 몸을 틀었다. 빵을 넣어둔 전자레인지가 다 돌아갔다며 요란하게 소리를 내고 있었다.
红茶饮料。就是那个人。立刻认出他的刘铮,不知不觉张了张口。再见。我连放松的时间都没来得及就匆匆转过身来。存放面包的微波炉发出很大的声音。



몸은 조리대를 향하고, 손으로는 데운 빵을 먹기 좋게 자르고 있었지만, 류정의 귀는 남자를 향해 열려 있었다. 남자와 여자, 두 사람 모두 외모가 출중한 편이라 그런지 자꾸만 관심이 갔다. 역시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는구나.
他的身体面向柜台,双手正在切热面包吃,但 Ryujeong 的耳朵却对着男人张开了。男人和女人都有出色的外表,所以我一直很感兴趣。毕竟,你会遇到相似的人。



“그냥 들고 나가지.”
“我就是要把它拿出来。”



지친 기색은 묻어 있었지만, 저와 대화했을 때처럼 딱딱하니 사무적이었던 말투는 온데간데없었다.
他一脸疲惫,但那僵硬而严肃的语气已经不见了。



“어떻게 그래. 모처럼 나왔는데.”
“怎么会这样呢?结果很多。


“그럼 다른 데 가던가.”
“那就去别的地方吧。”


“다른 데 가도 똑같아. 그냥 좀 기다렸다가 빈자리 나면 앉는 게 훨씬 빠를걸?”
“当你去其他地方时也是一样的。等一会儿,然后在有空座位时坐下会快得多。



영 내키지 않는다는 게 남자의 얼굴에 다 드러났지만,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자리에 우뚝 서서 날카로운 눈으로 실내를 둘러보았다. 마침 창가 쪽에 있던 이들이 짐을 챙겨 일어나고 있었다.
男人的不情愿是显而易见的,但女人站在那里,用敏锐的眼光环顾着房间。碰巧在窗边的人正在拿着他们的物品起床。



“저기 가시나 보다. 앉아 있을 테니까 주문하고 가지고 와. 나 뭐 마시는지는 알지?”
“我认为他会去那里。我要坐下,所以点它并把它拿来给我。



남자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웃는 얼굴로 뛰어가다시피 걸어갔다. 그동안 류정은 조금 전 받은 주문대로 음료와 디저트를 준비해 트레이에 올렸다. 징징 울리는 진동벨을 가지고 오는 손님에게 밝게 웃으며 건네줘 놓고선 계산대에 가서 서는 표정은 사뭇 비장했다.
男人点点头,没有回答。女人面带微笑地跑开了。与此同时,Ryu Jeong 准备了饮料和甜点,并按照他前段时间收到的顺序将它们放在托盘上。他把它递给顾客,顾客带着灿烂的笑容拿来呜的振动铃铛,站在收银台前。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我会帮你点菜的。”



남자는 메뉴판을 보느라 류정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갑을 꺼내며 입을 달싹이는 순간, 잔뜩 긴장해 있는 류정과 시선이 부딪혔다. 류정은 괜히 침을 꼴깍 삼키며 굳이 안 해도 될 묵례를 덧붙여 인사했다.
那个男人正在看菜单,不知道 Ryu Jeong 的存在。然后,当他掏出钱包张开嘴时,他的目光与非常紧张的柳贞相撞。刘铮用力咽了口口水,又鞠了一躬,这是他不必做的。



“아, 안녕하세요…….”
“哦,你好.......”



처음에는 못 알아본 눈치였다. 무표정한 낯으로 류정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이내 놀란 듯 남자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 그러고는 곧바로 인상이 와락 구겨졌다.
起初,我似乎没有意识到这一点。董马面无表情地迎着刘铮,男人仿佛惊讶般瞪大了眼睛。我的印象立刻被打破了。



“여기서도 일합니까?”
“你在这儿工作吗?”



남자가 류정의 얼굴을 응시하던 눈을 들어 올려 정수리에 얹어진 베레모를 쳐다보았다. 시선을 눈치챈 류정이 어색하게 관자놀이를 손끝으로 더듬었다.
男人将目光从刘铮的脸上抬起,看向了头顶的贝雷帽。感应到他的目光,柳铮尴尬地用指尖摸索着自己的太阳穴。



“아, 네. 원래 출근하는 날은 아니고요. 오늘 일하는 친구가 일이 있어서 대신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봐서요. 오늘은 대타로 나온 거예요…….”
“哦,对了,这不是我平常上班的日子。今天工作的一个朋友问我是否可以为他做这件事,因为我有工作。他今天表现得非常出色.......


“그래요.”
“是的。”



그것까지는 궁금하지 않은 모양이다. 무어라 더 이어 말하려던 류정이 입을 벙긋거리다가 꾹 다물었다. 민망함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대화할 상대가 딱히 없어선지 누가 말이라도 걸기라도 하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말들까지 주절거리는 게 습관이었다. 류정은 포스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두 손을 꼭 잡고, 손가락을 연신 꼼지락거렸다.
他们似乎对此并不好奇。刘铮正想再说些什么,却喃喃自语,紧紧地闭上了嘴。我的脸因尴尬而燃烧。我有一个习惯,就是在没有人可以交谈的时候,说一些我不必说的话。柳铮紧紧握着他的手,坐立不安地摆弄着他的手指。



남자는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밀크티를 주문했다. 어느 것이 남자의 것인지 굳이 묻지 않아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류정은 공손히 받아 든 카드로 계산을 마친 뒤 재료를 하나씩 꺼내 음료를 제조했다. 괜히 뒤통수가 따끔거렸지만 애써 모르는 척했다.
这个男人点了一杯冰美式咖啡和奶茶。我不必问哪一个是属于那个男人的。Ryu Jung 用他礼貌接受的卡付款,然后一一拿出食材制作了一杯饮料。我的后脑勺无缘无故地刺痛,但我尽力假装不知道。



“음료 두 잔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我喝了两杯酒。请享用。



평소였으면 아무리 바빠도 손님의 눈을 바라보며 밝게 인사했을 터였다. 하지만 류정은 차마 남자의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잽싸게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마침 싱크대에는 다 마신 컵들이 산을 이루고 있었기에 괜히 바쁜 척 손놀림을 빨리할 수 있었다.
通常,无论我有多忙,我都会看着客户的眼睛,热情地向他们打招呼。然而,柳铮并没有信心与男人的眼睛相遇,赶紧说完,转过身来。碰巧,水槽里有堆积如山的杯子,所以我能够像忙碌一样快速移动我的手。



트레이를 들고 자리로 돌아가는 남자의 뒷모습만 잠깐 눈에 담았다. 남자가 컵에 입을 대는 모습을 바라보는 눈에 약간의 기대감이 차 있었다. 밀크티에 들어가는 홍차 파우더를 제조법보다 한 스푼 더 넣은 터였다. 표정 변화를 기대했지만, 남자는 마치 맹물이라도 마시는 것 같은 무표정이었다.
我只瞥见那个拿着托盘回到座位上的男人的背影。当他看着男人把嘴放在杯子上时,他的眼中闪过一丝期待。我在奶茶中添加了比配方多一汤匙的红茶粉。我以为他的表情会有所变化,但那个人面无表情,仿佛在喝野水。



“맛이 없나……?”
“没味道吗......?”



류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좋아하는 것 같아서 더 많이 넣은 건데. 가끔 진하게 타 달라고 요구하는 손님들이 있어서 맛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맛보다는 개인 취향인 모양이다.
刘铮歪了歪头。我投入更多,因为我认为我喜欢它。我觉得它会很好吃,因为有时有顾客让我把它烧得更厚,但这似乎更多的是个人喜好,而不是味道。



시무룩해하는 것도 잠깐이었다. 홀을 가득 메우고 있던 손님들은 올 때 우르르 몰려 들어오더니 나갈 때도 다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류정은 새 주문을 받으랴 설거지하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삐 일했다. 그러느라 남자의 존재를 차츰 잊어 갔다. 편의점에서 본 손님이 카페에도 손님으로 왔다는 사실을 완전히 까먹고 있는데, 남자가 다 마신 컵 두 잔을 가지고 왔다.
我闷闷不乐了一会儿。挤满大厅的顾客来了就冲进来,走了又一下子都走了,仿佛答应了一样。柳铮努力工作,争取到新订单并洗碗。在这样做的过程中,我逐渐忘记了这个男人的存在。我完全忘记了我在便利店看到的顾客是以顾客的身份来到咖啡馆的,但那个男人给我带来了两杯他已经喝完的杯子。



“잘 마셨습니다.”
“我喝得很好。”



무어라 대꾸할 새도 없이 남자는 훌쩍 나가 버렸다.
那人什么也没说就走开了。



“가,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谢谢你。请再来.......”



벙찐 류정이 남자의 뒷모습에 대고 기계적인 말을 내뱉었다. 딱히 인사말을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동행한 여자가 대신 류정을 보고 싱긋 웃어 보였다. 그동안 많은 알바를 하며 외적으로 굉장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향해 호의적인 미소를 지어주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도저히 면역력이 없는 터라 류정은 화들짝 놀라 얼른 고개를 수그렸다.
目瞪口呆的柳铮机械地对着男人的背后说。我没想到会打招呼,但陪同我的女人却对 Ryu Zheng 微笑。我以为我在做很多兼职工作的同时,在外部遇到了很多了不起的人,但很少有人对我友好地微笑。既然没有免疫力,刘铮连忙惊讶地摇了摇头。



그런데 싱크대 안으로 우당탕 쏟아부은 컵을 가만 보니 한 모금도 남기지 않은 빈 컵이었다. 그게 뭐라고, 괜히 뿌듯해진 류정은 입술을 말아 물며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然而,当我看着倒进水槽的杯子时,它是一个空杯子,没有留下一口。龙铮为那是什么感到自豪,抿了抿嘴唇,淡淡地笑了笑。




#06.



“아는 애야?”
“你知道吗?”



왜인지 어리숙해 보이는 알바생을 상대로 조금 장난치다가 나온 도희는 벌써 저만치 멀어진 제 혈육을 빠른 걸음으로 따라붙었다. 높은 굽의 힐을 신은 자신을 배려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건지 혈육, 이도훤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빠르게 멀어졌다. 평소 같았으면 천천히 좀 가라며 인상부터 썼을 테지만, 지금은 딱히 불만스럽지 않았다. 궁금한 게 따로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不知为何,道熙和一个看起来天真的兼职学生从小恶作剧中走出来,追上了已经远在身边的她的骨肉。也许他无意穿着高跟鞋体贴自己,但他还是用他的长腿快步走了。通常,我会给人的印象是我应该慢慢来,但现在我并没有特别不满意。因为我还有其他问题,所以更是如此。



딱 봐도 20대 초반, 학생일 게 뻔한 순진한 얼굴의 알바생을 이도훤이 어떻게 아는지가 궁금했다.
我想知道李道勋是怎么认识一个 20 岁出头的兼职学生的,他的脸上带着明显的学生身份。



평소 이도훤이 누구를 만나든 제 관심 밖의 일이었지만, 막상 제 눈앞에서 누군가를 아는 체하는 걸 보고 나니 호기심이 일었다. 설마 저보다 족히 열 살은 어려 보이는 어린애를 어떻게 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만큼 개차반은 아닐 텐데.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접점이 없었다.
通常,我对李道权遇到了谁不感兴趣,但当我看到他在我面前假装认识某人时,我很好奇。我不认为他会对一个看起来比我小十岁的孩子做任何事情。它不应该那么像一只狗。然而,无论我怎么想,都没有联系。



“아는 애냐니까? 누군데?”
“你认识他吗?是谁?



도대체 뭐지. 대놓고 던진 물음에도 이도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상대를 안 해준다고 해서 물러날 이도희가 아니었다. 겨우 이도훤을 따라잡은 도희는 종종걸음으로 속도를 맞추면서도 고개를 갸웃 기울여 이도훤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这是什么鬼?即使被公开询问,李道元甚至没有假装听。李道熙不会因为他没有为他做任何事情就退缩。终于追上他的 Dohee 歪着头盯着他,尽管她跟上了她的步伐。



“자꾸 쳐다보던데?”
“你一直盯着我看吗?”



숨길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최선을 다했는데 그 모양이었던 건지, 자꾸만 이쪽을 힐끔거리는 시선을 모르는 척하는 게 더 힘들었다.
我不知道是我不想隐藏它,还是我尽了最大的努力,事情就这样发生了,而且更难假装我不知道那些一直瞥着我的目光。



사실 그런 시선이야 익숙한 것이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한참 전부터 도희는 혼자가 됐든 제 오빠와 함께 있든 호기심과 호의가 적절히 섞인 시선 정도는 숱하게 받아왔다. 서른이 다 된 지금이야 그런 시선들 따위는 신경도 안 썼지만, 조금 전 마냥 일방적이지는 않았던 분위기에 아주 약간의 흥미가 생겼다.
事实上,我已经习惯了看到这样的目光。早在她成为媒体的焦点之前,Dohee 就收到了很多好奇和青睐混合在一起的目光,无论是她一个人还是和她的兄弟在一起。现在我快三十岁了,我不在乎那种眼神,但我对那种不像刚才那样片面的气氛产生了一点兴趣。



“귀엽게 생겼더라. 누구야? 오메가 맞지?”
“他看起来很可爱。谁?Omega,对吧?



슬슬 짜증이 일기 시작한 이도훤의 미간에 슬슬 금이 갔다. 대답할 때까지 귀찮게 굴 심산인지, 이도희는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도훤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의사 되겠답시고 몇 년을 병원에 틀어박혀 살아서 그런지 인생이 참 재미없는 모양이다. 별거 아닌 거에 재밌다고 덤벼드는 걸 보니.
Ido-hwoon 的眉头皱了起来,他开始感到恼火。也许他会一直打扰到他回答,但李道熙看起来就像要死于乐趣一样。一声叹息从道焕的嘴里漏出。他以为自己要成为一名医生,但他在医院住了几年,所以他的生活似乎不是很有趣。我看到他们赞美了一些没什么大不了的事情。



“몰라.”
“我不知道。”


“모르는 게 아닌 것 같던데?”
“你不觉得你不知道吗?”


“모른다니까.”
“我不知道。”



흐응. 도희가 입술을 삐죽거렸다. 아무리 봐도 모르는 척하려는 것 같은데. 아니면 일방적인 사이인 건가. 그런 거라면 이도훤의 반응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틈만 나면 미어캣처럼 고개를 빼고 훔쳐보던 행동이 알바생의 일방적인 관심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면 이도훤 입장에서는 모르는 사이로 치부해야 할 만큼 별것 아닌 사이인 게 맞았다.
嗯。Dohee 撅起嘴唇。我认为他们试图假装不知道。还是单方面的关系?如果是这样的话,我可以在某种程度上理解李道勋的反应。如果有机会时像猫鼬一样探出头来偷看的行为是出于兼职人员的单方面兴趣的行为,那么他没有好到应该把它当作一种未知的关系来看待是正确的。



쯧. 가볍게 혀를 찬 도희는 속으로 안타까움을 삼켰다. 놀릴 거리가 생겼다고 생각한 자신을 향해, 그리고 조금 전 만난 알바생을 향해. 알바생에게 잘못이 있다면 저 반반하기만 하고 실속은 없는 껍데기에 깜빡 속아넘어간 잘못밖에 없었다.
轻轻踢了踢舌头的道熙,将内心的遗憾咽了下去。对着觉得自己有好玩的自己,对着不久前遇到的那个兼职学生。如果说他有什么问题,那就是他被骗进了一个半生不熟、没有实质内容的壳里。



한순간에 흥미가 바닥을 쳤는지 도희가 심드렁한 낯빛을 했다. 장난기를 지운 얼굴은 남매 아니랄까 봐 이도훤과 상당히 닮아 있었다.
也许他的兴趣在一瞬间就耗尽了,Dohee 给了他一个深深的害羞。他那顽皮的脸蛋跟兄妹的脸很像。



“본가에선 언제 오래?”
“你什么时候住在主屋的?”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관심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자, 금방 다른 곳으로 관심이 쏠렸다. 도희는 못마땅한 어투로 물었다. 본가는 이도훤과 이도희 남매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살던 평창동 저택을 의미했다.
一直冒泡的兴趣很快就消失了,注意力很快转向了其他地方。Dohee 用不赞同的语气问道。主屋是指李道元和李道熙直到几个月前还住在那里的平昌洞宅邸。



“내일.”
“明天。”


“내일? 와, 또 나만 쏙 빼놓네. 아줌마가 부른 거야?”
“明天?哇,又是我。你姑姑给你打电话了吗?


“아니. 회장님이.”
“没有。主席。


“와, 씨…….”
“哇,.......先生”



말만 들으면 가족 모임에서 의도적으로 소외된 막내딸의 서운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말하는 도희의 얼굴에서는 서운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비웃고 있었다. 늘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가족들의 행태에 진저리를 치는 건 도훤만큼이나 도희도 마찬가지였다.
你可能会感受到你最小的女儿被故意排除在家庭聚会之外的悲伤,但当她说这句话时,Dohee 的脸上没有悲伤。相反,他们是在嘲笑他。这对 Do-hee 和 Do-hoon 来说一样多,他厌倦了家人从未错过他期望的行为。



“이럴 거면 그냥 호적에서 파 버리라고 해. 호적에만 넣으면 그만인 줄 아나.”
“如果是这样的话,就把它从户口簿上卖掉就好了。



피 섞인 가족끼리 서로를 증오하기란 흔한 일은 아닐 테였다. 하지만 이 집에서만큼은 흔했다. 아랫도리 문란하기로 이 바닥에 모르는 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두 남매의 아버지, 영강그룹 회장 이강선이 뿌려놓은 씨가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一个血缘家庭互相憎恨并不常见。然而,这在这所房子里很常见。毫不夸张地说,因为底层的滥交,这层楼没有陌生人,两兄妹的父亲,永康集团董事长李康善播下的种子,也就走到了这一步。



“이규훤도 온대?”
“李圭元也在这里吗?”



무언가 떠오른 게 있는지 도희가 휙 고개를 돌렸다.
Dohee 转过头来,看看是不是想到了什么。



이규훤, 그러니까 삼남매 중 장남. 그와는 태어난 배가 달랐다. 이규훤은 이강선 회장이 법적 배우자인 김미희를 통해 본 적자였고, 나머지 두 사람은 다들 알고도 쉬쉬한다는 혼외자들이었다. 사실 이 둘 말고도 혼외자가 더 있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두 남매만이 평창동의 본가에 입적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알파로 발현한 덕이었다.
李圭勋,三个兄弟姐妹中的老大。他出生时是一艘不同的船。李圭勋是李康善会长通过他的合法配偶金美熙看到的最合适的人,另外两个是大家都知道的婚外孩子。事实上,众所周知,除了这两个人之外,还有更多的婚外孩子,其中只有两个人能够进入平昌洞的主屋,只是因为他们的外表是 alphas。



각설. 도희는 의아한 얼굴을 했다. 며칠 전 증권가에 떠돈 마약 지라시에 나오는 재벌 3세 A씨가 이규훤이라는 소문이 퍼졌었다. 그걸 법무팀에서 모르고 있을 리가 없고, 혹시 모를 수사를 대비하여 이규훤은 VIP 병실에 입원 중이었다. 건강상의 문제라고 언론플레이를 해놓고 호텔룸 같은 병실에서 시시덕거리고 있는 인간이 웬 가족 모임인가 싶었다.
无论如何。Dohee 看起来很困惑。前几天,有传言称,出现在股市上浮动的药物 Jirashi 中的第三代财阀 A 先生是李圭勋。法务团队不可能不知道这件事,为了以防万一,李圭勋被送进了 VIP 病房。我以为这是某种家庭聚会,人们在医院病房(如酒店房间)与媒体玩弄健康问题和调情。



“오겠지.”
“它会来的。”



반면 도훤은 이규훤이 병원에 입원해 있건 말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이규훤이 저를 더 견제하고 있을 확률이 컸다. 혹시나 병원에서 못 나가면 어쩌나 의료진과 비서들을 달달 볶고 있을지도 모른다.
另一方面,Do-hoon 根本不在乎 Lee Kyu-hwon 是否在医院。相反,李圭权很有可能更多地控制住了我。如果我不能出院,我可能会把医务人员和秘书搞砸。



“아니, 오빠는 도대체 뭔 생각하고 사는 거야? 이대로 있으면 오빠 모가지 날아가는 거 몰라?”
“不,他到底在想什么?你不知道这样下去,你哥哥就会飞走吗?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니라는 듯, 도희가 한두 걸음 앞서가며 도훤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주변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더 말을 잇지는 않았지만, 도훤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알았다.
仿佛这并不令人沮丧,Dohee 向前走了一两步,瞪了他一眼。她没有再多说什么,也许是因为她意识到周围的目光,但他知道她在说什么。



얼마 전 영강그룹의 후계 다툼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표면상으로는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삼남매 모두가 후계 다툼에 뛰어든 끝에 이규훤이 승리한 것으로 보였지만, 사실 적장자인 이규훤이 후계자가 되는 건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결말이었다. 이규훤의 친모인 김미희가 이사회의 이사들을 상대로 손을 써둔 게 가장 크게 작용했다. 든든한 뒷배를 가진 이규훤과는 달리 도훤, 도희의 생모는 강남의 유명 룸살롱에서 일하던 여자였다.
前不久,永康集团的继承之战正式落下帷幕。表面上看,李圭元在三个兄弟姐妹不分性别、年龄都进入了继承之战之后,但实际上,长子李圭元将成为继承人从一开始就是一个预定的结局。最大的因素是,李圭勋的母亲金美熙(Kim Mi-hee)写了一封反对董事会董事的手。与背部强壮的李圭勋不同,道勋的生母是在江南一家著名的房间沙龙工作的女性。



아직 회장인 이강선이 버젓이 살아있지만, 어느덧 칠순을 넘긴 그가 언제까지고 건강하리란 보장은 없었다. 당장 내일이라도 그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이규훤보다도 김미희가 기다렸다는 듯이 발톱을 드러낼 게 뻔했다. 그렇게 되면 아마 저는 영강건설 대표직에서 내려와 기약 없는 수감생활을 해야 할 테였다.
董事长李康善还活着,但不能保证他会永远健康。如果他明天失去知觉,很明显金美熙会露出他的爪子,就像他一直在等待他一样。那样的话,我可能不得不辞去永康建设首席执行官的职务,过着无限期的牢狱生活。



도훤은 주차장을 가로지르다 말고 멈춰서 도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새빨간 입술이 ‘뭐’하고 뻐끔거린다.
Do-hoon 停下来看着穿过停车场的 Do-hee。她鲜红的嘴唇浮肿。



“네 모가지는 잘 붙어 있을 줄 알고?”
“你觉得你的头发会粘在一起吗?”


“이규훤은 나 신경도 안 쓰잖아. 의대 간다고 하기 훨씬 전부터 아예 상대도 안 했어. 개새끼, 여자라고 무시하는 거야, 뭐야. 같은 알파끼리.”
“李圭权甚至不在乎我。在我说我要去医学院之前,我什至没有和他打交道。混蛋,你不理我,因为你是个女人。同样的 alpha。


“모가지는 안 날아가도 몸뚱이는 잘 써먹겠지. 결혼도 사업의 연장선이니까.”
“即使头发不飞,身体也会被很好地利用。婚姻是商业的延伸。



도훤이 입꼬리를 비틀었다. 후계에 관련 없다는 이유로 안전하리라 굳게 믿고 있는 듯한 동생이 가소로웠다. 우뚝 굳은 도희를 위아래로 훑는 시선이 전과 다르게 물건을 두고 품평하는 느낌이었다.
他的嘴角扭曲了起来。我为我的弟弟感到难过,他似乎坚信他会很安全,因为他与继承无关。上下打量着高大的 Dohee 的目光,感觉就像他评判事物的方式与以前不同。



“의사라 잘 팔릴 거야.”
“我是一名医生,所以我要卖得很好。”



그러고는 휙 몸을 돌려 앞서 걸었다. 창백하게 서 있던 도희가 굽이 부러져라 바닥을 박찼다.
然后他转身走在前面。脸色苍白的 Dohee 摔断了脚后跟,砸在了地板上。



“그러니까 오빠가 좀 어떻게 해 보라고! 눈뜬 김에 살지 말고!”
“那我哥哥该怎么办呢?不要睁着眼睛活着!



저는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은데 정작 이도훤은 다 들리면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척 굴었다. 훌쩍 운전석에 오르는 이도훤을 따라 조수석에 타려는데, 순간 덜컥 하고 문이 잠겼다. 아무리 잡아당겨도 열리지 않는 문에 도희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진하게 선팅되어 안이 잘 보이지도 않는 창문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그러자 차창이 천천히 내려갔다. 딱 도희의 얼굴만 보일 정도로만 내려가다가 멈췄다.
我非常沮丧,我以为我快疯了,但我假装什么都听不见,却听到了一切。我正要和李道云一起坐在副驾驶座上,李道云正迅速坐上驾驶座,但车门突然掉了下来。那扇无论她怎么拉都打不开的门,也掩饰不住她的尴尬。我把脸贴在窗户上,窗户被染得很重,以至于我看不到里面。然后车窗缓缓降下。我下楼刚好能看到 Dohee 的脸,然后停了下来。



“뭐야. 문 열어.”
“什么?开门。


“알아서 가.”
“照顾好自己。”


“데려다줘!”
“带我去!”


“내가 왜. 내가 만나자고 했어? 싫다는 사람 불러다가 억지로 밥 처먹인 건 너야.”
“我为什么请你见我呢?是你打电话给你不喜欢的人,强迫他们吃饭。



오프 기념으로 비싼 밥 좀 뜯어 먹은 건데 그걸 이런 식으로 갚을 줄이야. 치사하기 짝이 없었다.
我吃了一些贵重的米饭来纪念下班,没想到竟然这样还钱。这简直令人作呕。



“저 싸가지…….”
“那么便宜.......”



정말 저만 덜렁 내버려두고 가버린다. 도희는 잘 빠진 차량 뒷꽁무니를 노려보다가 핸드백을 열어 휴대폰을 꺼냈다. 네, 기사님. 주말인데 죄송해요.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위치를 전한 도희는 전화를 끊기가 무섭게 표정을 싸늘하게 굳혔다. 다른 배에서 태어난 이규훤의 속내는 뻔히 들여다보이는데, 어떻게 된 게 같은 배에서 나온 이도훤은 알다가도 모를 지경이었다.
我真的让自己一个人呆着。Do-hee 瞪着车后座,打开手提包拿出手机。是的,司机。对不起,今天是周末。带着歉意的表情告诉了位置 Do-hee,因为害怕挂断电话,她的表情冷冷地僵硬了。出生在另一艘船上的李圭勋的真实意图显而易见,但同船相传的李度权甚至不知道发生了什么。




#07.



오후 일정을 마무리한 뒤 도훤은 본가로 향했다. 회사에서 평창동 본가까지는 꼬박 한 시간이 걸렸다. 강 하나 건너는 게 뭐라고, 꽉 막힌 퇴근길을 뚫기란 쉽지 않았다. 일찍이 본가를 나와 독립하게 된 계기가 이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도훤을 가까이에 두고 감시하고 싶어 하던 김미희의 반대를 무릅쓰지 않았더라면 화병으로 앓아누웠을 거라고 도훤은 확신했다.
完成下午的行程后,Dohoon 前往主屋。从公司到平昌洞的主屋花了整整一个小时。过河并不容易,要突破拥挤的通勤路也不容易。这并不是他早早离开正屋独立的唯一原因,但他确信,如果不是敢面对金美熙想要密切关注他的反对,他早就和华城病上了。



단독주택으로만 이루어진 동네는 조금 전 도훤이 발을 딛고 서 있던 강남 한복판과 같은 행정구역을 공유하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차고에 차를 넣는 대신 집 앞 골목에 대충 주차한 도훤은 제 키를 한참 넘는 담장을 올려다보았다.
这个只有单户住宅的社区非常安静,与道勋刚才所在的江南中心共享同一个行政区。他没有把车停在车库里,而是粗略地停在他家前面的小巷里,抬头看了看远高于他身高的栅栏。



“오셨습니까.”
“你在吗?”



이게 감옥이지, 씨발. 재킷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는데 닫혀 있던 대문이 벌컥 열렸다. 새카만 유니폼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유 비서가 웃음기라고는 일절 없는 얼굴로 도훤을 바라보고 있었다.
这是个监狱,操。当我正准备从夹克口袋里掏出一根烟时,紧闭的大门打开了。俞部长穿着整齐的黑色制服,面带微笑地看着他。



“먼저 들어가세요.”
“请先进入。”


“흡연은 가실 때 하시죠. 사모님이 싫어하십니다.”
“走的时候抽烟。我妻子不喜欢这样。



팅. 지포 라이터 뚜껑을 여닫는 경쾌한 소리가 조용한 골목길에 울려 퍼졌다. 유 비서의 만류에도 도훤은 보란 듯이 담배를 입에 물었다. 상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뿌연 연기를 길게 뱉자 유 비서가 한숨을 내쉬었다. 고용주 앞에서 대놓고 한숨이라니 참 유례없는 일일 테지만, 유 비서는 철저히 김미희의 사람이기 때문에 딱히 놀랄 일도 아니었다.
Zippo 打火机开盖和合上盖子的欢快声音在寂静的小巷里回荡。尽管俞秘书不情愿,道贤还是自豪地把一根烟塞进了他的嘴里。他直视着对方的眼睛,长长地抽出一口烟,于书记叹了口气。在雇主面前公开叹息是闻所未闻的,但俞部长并不特别惊讶,因为她完全是金美熙的人。



“이규훤은요?”
“李圭权呢?”


“도련님께선 한 시간 전에 귀가하셨습니다.”
“你一个小时前才回家。”


“그새 퇴원했어요?”
“你刚才离开医院了吗?”


“잠시 외출하신 겁니다.”
“你出去一阵子了。”



흐음. 도훤의 눈썹이 까딱 들렸다. 큰도련님도 아니고 그냥 도련님이라니. 실수는 아닐 테고, 편의상 그런 건 더더욱 아닐 테였다. 유 비서라면 의도적이었을 게 뻔했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능구렁이 같아지는 건 비단 김미희만이 아니었다.
嗯。Dohwan 的眉毛抽搐了一下。他不是一个大宗师,他只是一个高手。这不会是一个错误,更不用说为了方便了。很明显,俞部长是故意的。不仅仅是金美熙随着年龄的增长而变得更像一条蛇。



느긋하게 담배 한 대를 다 태운 도훤은 짧아진 꽁초를 휴대용 재떨이에 버리는 대신 유 비서에게 물건 던지듯이 건네주었다. 안하무인으로 구는 건 이규훤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도훤이 그와 똑같이 굴기라도 하면 자존심 상해하는 것이 빤히 보였다. 역시나 유 비서는 손등에 맞고 떨어진 꽁초를 곧장 줍지 않고 설핏 인상을 썼다. 도훤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悠闲地烧掉一整根烟后,Dohwon 将缩短的烟头递给 Yu 秘书,就像扔什么东西一样,而不是扔进便携式烟灰缸。李圭勋也是如此,但很明显,如果他有同样的行为,道勋会伤害他的自尊心。俞部长也没有立即捡起被手背击中后掉落的枪托,而是戴上了亚硫酸盐。他没理会他就进去了。



곧장 식탁으로 향하자 이미 온 가족이 모여 식사 중이었다. ‘온 가족’이라고 해 봐야 막 도착한 도훤과 초대받지 못한 도희를 제외하고 이강선 회장과 김미희, 그리고 이규훤까지 세 사람이 전부였지만, 아마 모두가 이 세 사람만이 영강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그것을 입증하듯, 김미희가 떨떠름한 얼굴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当我径直走到餐桌前时,全家人已经一起吃饭了。说到“全家”,除了刚到的道勋和没有被邀请的道熙之外,只有李康善会长、金美熙和李圭勋三个人,但大家可能都认为这三个人是永康唯一的人。仿佛是为了证明这一点,金美熙放下了筷子,脸色发抖。



“늦었구나.”
“你迟到了。”



상냥하게 아는 척해오는 김미희를 향해 예의상 묵례를 해 보인 도훤은 그녀의 옆에서 밝게 빛나는 금발을 보고 멈칫했다. 머리카락은 물론이고 눈썹까지 샛노랗게 탈색한 이규훤이 대놓고 삐딱한 시선으로 도훤을 쳐다보았다. 도훤은 소리 없이 입꼬리를 당겨 웃어주고는 의자를 당겨 앉았다.
他礼貌地默许了假装善意认识她的金美熙,当他看到她旁边那一头亮丽的金发时,他停了下来。把头发和眉毛漂黄的李圭勋,用扭曲的目光看着他。他默默地笑了笑,拉着椅子坐下。



“아줌마. 도훤이 밥도 차려요.”
“阿姨。Dohwoon 还准备米饭。


“네, 사모님.”
“是的,马。”



김미희에게 물을 따라주던 아주머니가 얼른 도훤 몫의 식사를 차려주었다. 오로지 이강선 회장의 취향으로만 이루어진 밋밋한 밥상에 그나마 있던 허기가 가시는 기분이었다. 도훤은 젓가락을 쥐고 먹는 시늉을 했다. 그런 그를 지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为金美熙倒水的女士很快就为她准备了饭菜。我觉得那里的饥饿感已经从只由李康善会长的口味组成的普通餐桌上消失了。他抓起筷子,假装吃东西。没有人指出他。



“땅 보러 다닌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有传言说你在看那片土地。”



내내 말이 없던 이강선 회장이 입을 연 건, 식사를 다 마친 직후였다. 습관대로 따뜻한 숭늉 한 그릇을 물처럼 마신 이 회장이 편하게 등을 기대더니 불쑥 말을 걸었다. 누구를 향한 말인가 싶던 찰나, 이 회장이 도훤을 바라보자 나머지 두 쌍의 눈도 도훤을 향했다.
一直沉默不语的李康善会长,吃完饭后立刻张了张口。李会长按照他的习惯喝了一碗温热的双农水,舒服地向后靠,突然开口。就在他以为他指的是什么人的时候,李会长看向了道勋,另外两双眼睛也转向了他。



“요즘 부동산 시장은 불황이라는데, 뒤늦게 관심이 생겼나 보구나?”
“这些天房地产市场处于衰退之中,但你觉得你对它的兴趣是不是很晚?”



김미희가 물었다.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하는 게 가증스러웠다. 도훤은 그저 쥐고만 있던 젓가락을 가지런히 내려놓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金美熙问道。当我已经知道一切时,假装不知道真是令人作呕。他放下刚才拿着的筷子,对他露出一个友好的微笑。



“요즘 구상 중인 사업이 하나 있어서요. 아직 확정된 게 없어서 말씀 안 드린 건데, 벌써 다 알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我最近有一个项目正在计划。我没有告诉你,因为还没有决定什么,但我没想到你已经知道了一切。



그렇게 말하는 도훤은 제법 민망해 보였다. 하지만 그 말속에는 가시가 박혀 있었다. 적당히 감시하라는 뜻이다. 눈치 빠른 김미희의 얼굴 근육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Do-hwoon 似乎很尴尬地这么说。然而,他的话语中有一根刺。这意味着您应该正确监控它。金美熙的面部肌肉微微颤抖。



신사업이라는 말에 이 회장이 솔깃하여 도훤 쪽으로 아예 고개를 틀었다.
听到“新业务”这个词,李会长很想把头转向道云。



“사업? 어떤 사업.”
“生意?多么好的生意。


“여보, 집에서까지 일 이야기를 하셔야겠어요?”
“亲爱的,你想谈谈你在家里的工作吗?”


“규훤이 녀석이라면 몰라도 도훤이는 나가 사니까 이렇게라도 들어야지. 그래, 한번 말해 봐라.”
“我不知道 Kyu Hui 是不是个男人,但他活着,所以我必须这样听他的话。”是的,告诉我。



도훤의 얼굴에 자신만만한 미소가 떠올랐다. 본가로 오라고 할 때부터 예상한 일이었다. 어떻게 이 회장의 귀에까지 들어갔는지는 모르지만, 궁금하니 불러서 들어 보려는 심산이었겠지. 완벽하게 준비를 끝마친 뒤 서프라이즈로 터트릴 계획이었으나, 말이 나온 이상 숨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언젠가 겪을 일이라면 미리 겪는다고 해서 문제 될 건 없었다.
Dohwan 的脸上露出了自信的笑容。这就是我从邀请他来我家时所期望的。我不知道李会长是怎么听到的,但他一定是想打电话给他听,因为他很好奇。他打算在完成准备后制造一个惊喜,但既然说了,他就藏不住了。如果这是总有一天会发生的事情,如果事先经历过就没有问题。



“호텔을 지어 볼까 합니다.”
“我想我会建一家酒店。”


“호텔?”
“酒店?”


“네.”
“是的。”


“흠.”
“嗯。”



이 회장이 침음하며 턱을 매만졌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호텔 사업은 영강그룹의 숙원이었다. 수년 전, 김미희의 입김으로 이규훤이 추진하려다가 실패한 사업이기도 했다. 한동안은 면세점과 백화점 사업에만 집중해 오고 있었는데, 도훤의 입에서 호텔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이규훤이 눈을 치켜떴다.
李会长抽泣着摸着他的下巴。需要注意的是,酒店业务最初是永康集团的夙愿。这也是李圭勋几年前在金美熙的口水下试图追求的一个失败的项目。有一段时间,他一直专注于免税店和百货公司业务,但当“酒店”这个词从道元的嘴里说出来时,李圭焕抬起了眼睛。



반면 이 회장은 제법 흥미롭다는 얼굴이었다. 장남 이규훤을 후계자로 삼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후계 구도에서 밀린 차남이 이미 실패한 적 있는 기획안을 가지고 온 건 왕좌에 재도전하겠다는 의미였다.
另一方面,李会长看起来颇有意思。在他让长子李圭勋成为继任者后不久,被赶出继承计划的次子带着一个已经失败的计划来了,这意味着他将再次尝试争夺皇位。



솔직히 이 회장의 입장에서 이도훤은 계륵이었다. 가지기는 싫고, 남 주기에는 아까운. 저를 닮아 우성 알파로 발현한 데다가 사업 수완이 좋은 건 인정하지만, 이규훤에 비해 뒷배도 없거니와 밖에서 데리고 들어온 혼외자라는 게 도훤의 단점이자 약점이었다. 그래서 선뜻 후계자 자리를 주기가 애매했다. 두 사람을 저울질하는 걸 곁에서 봐온 아내 김미희는 예전부터 도훤을 내치려고 호시탐탐 노려왔다. 그러도록 내버려두기에는 아까워 몇 년째 적자를 보고 있는 건설을 넘겨주었다. 말이 건설이지, 실은 뒤에서 일어나는 영강의 더러운 일을 처리하는 용도였다. 요긴하게 잘 써먹고 있는 와중에 호텔이라. 이미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이 회장으로서는 제법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老实说,从李道元会长的角度来看,李道元是继任者。我不想拥有它,把它送给别人是一种浪费。他承认自己和我很像,表现得像一个占主导地位的 alpha,有很好的商业技巧,但与李圭权相比,他没有后盾,而且他是从外面带进来的婚外孩子,这是道勋的弱点和弱点。所以,很难给他接班人的位置。他的妻子金美熙一直看着他们两个互相称重,长期以来一直试图把他扔掉。让他们这样做实在是太过分了,所以他们交出了这家已经亏损了几年的建筑公司。字是建设,其实是要对付永康在幕后的肮脏工作。虽然它被很好地利用了,但它是一家酒店。对于已经变成一只没有牙齿的老虎的李会长来说,这挺有趣的。



“흠. 괜찮게 봐둔 곳은 있고?”
“嗯,你看过的地方吗?”


“아직 서울에 재개발 안 된 판자촌이 몇 있습니다. 재개발 말만 나오고 엎어진 채로 방치된 곳에서 골라볼까 합니다.”
“首尔还有一些棚户区没有被重新开发。我想我会选择一个面朝下躺着的地方,只留下重建的字眼。



기회를 엿보던 김미희가 불쑥 대화에 끼어들었다.
正在寻找机会的金美熙突然打断了谈话。



“애초에 주민들 반발 심해서 재개발도 못하고 있는 거 아니니? 재개발도 못하고 있는데, 그런 곳에 호텔을 지을 수 있을까?”
“你不是因为当初居民的强烈反对而无法重建吗?我们不能再开发它,那我们能在这样的地方建酒店吗?



도훤은 눈만 움직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걱정하는 듯하지만 어떻게든 포기하게 만들려는 수작이 뻔히 보였다. 마치 사이좋은 모자 관계라도 되는 것처럼 화사하게 웃어 보이자, 김미희가 움찔거리며 따라 웃었다.
他看着她,只有眼睛在动。他似乎很担心,但很明显,他正试图以某种方式让他放弃。当他灿烂地笑着,仿佛他们有良好的母子关系时,金美熙畏缩了一下,也跟着笑了起来。



“그러니까, 하는 데까진 해 봐야죠.”
“所以,你必须尽可能地尝试。”


“그, 그렇지. 근데….”
“没错。但是......”


“열심히 해 볼게요, 어머니. 실망하시는 일 없게 하겠습니다.”
“我会尽力而为的,妈妈。我不会让你失望的。



포기할 기색이 전혀 없기에 다짜고짜 김미희의 말을 끊었다. 경거망동하다고 질책하기에는 도훤의 태도는 너무나도 정중했다. 김미희가 입술이 희게 질리도록 꽉 깨물었다. 그냥 하는 말이라도 차마 격려는 하지 못하겠는지 어색하게 고개만 끄덕인다.
没有放弃的迹象,所以我打断了金美熙。Dohwan 的态度太客气了,无法斥责他粗心大意。金美熙紧紧地咬住了她的嘴唇,以至于它变成了白色。就算只是说了些什么,也只是尴尬地点点头,仿佛无法鼓励一样。



“자신 있어?”
“你有信心吗?”



김미희가 본전도 못 뽑고 물러나자, 이번에는 이규훤이 나섰다.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는 줄 알았는데, 위기감을 느끼긴 한 건지 까칠해진 얼굴에 예민한 기색이 역력했다. 도훤은 웃고 있는 얼굴 그대로 이규훤을 내려다보았다. 내리깐 시선이 싸늘했다.
当金美熙无法进入正赛并退出时,李圭勋这次挺身而出。我以为他坐在那里不假思索,但我能看到他脸上的敏感,仿佛感受到了一种危机感。道勋低头看着李圭元,脸上带着微笑。他的眼神很冷。



“자신 없었으면 말도 안 꺼냈어.”
“如果我没有信心,我什么都不会说。”


“그래?”
“真的吗?”



김미희를 닮아 쭉 찢어진 눈매가 더욱 얇아졌다. 이가 드러나도록 히죽 웃는 걸 보니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듯하다.
长得像金美熙,她的眼睛也变薄了。见他傻笑得露出牙齿,看来他出了什么问题。



“저렇게 자신 있어 하는데 한번 허락해 주세요, 아버지.”
“你好有信心,请允许我,爸爸。”


“규훤아!”
“圭焕!”


“자세한 내용은 들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我们得听听细节,但就目前而言,我认为我没事。”


“이규훤!”
“李圭焕!”



아직도 곰곰이 생각만 하고 있는 이 회장에게 말을 얹자 김미희가 다급하게 이규훤의 팔을 붙잡았다. 찢어지는 목소리에 이 회장이 듣기 싫다는 듯 눈총을 쏘아댔다. 김미희는 작게 헛기침하며 입을 다무는 와중에도 손은 여전히 아들을 붙잡고 있었다. 이규훤은 그런 어머니의 손을 제 손으로 덮고는 아이 달래듯 토닥였다.
当他与仍在思考的李会长交谈时,金美熙紧急抓住了李圭勋的手臂。李会长瞪了眸,仿佛不想听到他的声音撕裂。金美熙轻声咳嗽,闭上了嘴,但她的手仍然紧紧抓住她的儿子。李圭勋用自己的手盖住妈妈的手,拍打他,仿佛要安抚他。



“호텔이 뭐, 여관도 아니고. 건설 쪽 적자 만회할 기회잖아요.”
“这不是酒店,也不是旅馆。这是一个弥补建筑方面赤字的机会。


“…….”


“이참에 흑자 전환도 해 보죠. 도훤이도 건설 대표로서 직원들 볼 낯짝은 있어야죠.”
“让我们把它变成利润。作为施工代表,你必须面带微笑才能看到员工。



말은 그럴싸하게 해놓고선 도훤을 보며 씩 웃는다. 절대 반대라며 눈을 까뒤집고 덤벼도 시원찮을 텐데 이런 식으로 판을 깔다니 기가 찼다. 표정을 감출 생각도 없는 걸로 보아 대놓고 엿 먹이겠다는 거다. 고작 호텔 하나 짓는다고 몇 년간 쌓인 적자를 모두 메울 수 있을 리가 없다. 애초에 실패할 일을 쥐어 주고는 책임을 물으려는 거겠지.
他说得很好,对他咧嘴一笑。说完全相反的话会很酷,但我很高兴能像这样放下板子。见他连表情都不想隐藏,便要明目张胆地向他走去。仅建酒店无法弥补多年来积累的赤字。他们试图让他对最初的失败负责。



팔짱을 낀 채 관전하던 이 회장이 숨을 크게 내쉬었다. 세 사람의 시선이 상석으로 향했다. 두 아들들을 번갈아보는 회장의 눈에는 흥미가 가득했다.
双臂交叉观看比赛的李会长深吸了一口气。三人的目光转向了上面的座位。董事长眼中充满了兴趣,交替看着他的两个儿子。



“짓는 거야 어려운 일은 아니지. 그 다음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 뭐 계획이라도 있어?”
“建造并不难。您接下来打算做什么?你有什么计划吗?



그가 말하는 다음 계획이란, 경영을 의미했다. 도훤은 머릿속에 든 계획을 입 밖으로 꺼내는 대신 이규훤을 바라보았다.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제 입맛대로 굴리기 쉬운 허수아비를 앉힐 생각으로 차 있을 거다. 아니나 다를까. 이규훤은 저를 향한 질문이 아닌데도 신나서 입방아를 찧었다.
他说,下一个计划意味着管理。他没有在脑海中说出这个计划,而是看着他。即使他自己不出来,他也会踢球,目的是坐在一个容易随心所欲的稻草人。这并不奇怪。Lee Kyu-hwon 很兴奋,尽管这对我来说不是问题。



“도희한테 맡겨보는 게 어떨까요?”
“你为什么不把它交给 Dohee 呢?”


“도희?”
“Dohee?”



처음으로 이 회장의 얼굴에 금이 갔다. 보기보다 꽉 막혀 있는 이 회장은 두 명으로 끝냈을 후계 다툼에 도희까지 끼워줬으나, 그건 순전히 여론을 의식한 보여주기식이었다. 딸이라면 무릇 오메가여야 한다며, 알파인 도희를 볼 때마다 끌끌 혀를 차는 사람이 바로 이 회장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뭐가 그리도 좋은지 이규훤은 좋다고 떠들어댔다.
李董事长的脸第一次裂开了。比他看起来更受限制的李会长甚至将道熙纳入了本应以他们两人结束的继任之争,但这纯粹是舆论的展示。他说任何女儿都应该是 omega,每次看到 Alpine Dohee 时,都是李会长踢了他的舌头。尽管他知道这一点,但他说他喜欢它。



“걔도 엄연히 영강 사람인데, 이제 슬슬 뭐 하나 맡을 때 됐죠. 쓸데없이 남의 내장이나 헤집는 일은 이제 그만 해도 될 것 같은데요.”
“他绝对是一个年轻人,但现在是他承担一些事情的时候了。我认为我们可以停止不必要地挖掘他人的内脏。


“이제 막 펠로우 달고 자리 잡아가는 중인데 경영은 무리숩니다.”
“我只是得到了一个研究员的职位,但管理是不可能的。”



반대 의견을 내놓자 내내 웃고 있던 이규훤이 살벌하게 도훤을 노려보았다. 도훤도 지지 않고 그 시선을 맞받아쳤다. 내가 여기까지 예상 못 했을까. 그 멍청한 대가리로 잔머리 굴려 꺼내놓는 답이라면 안 봐도 뻔했다.
当他提出反对意见时,一直面带微笑的李圭勋恶狠狠地瞪了他一眼。他没有失去,与他的目光相遇。我没想到会走这么远。如果这是一个让他用愚蠢的脑袋摇头晃脑的回答,那显然他不必看它。



“내버려두면 10년 내로 교수 달 거고, 시기 맞춰서 의료재단 만들어서 도희 앉히려는 게 아버지 생각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如果你不理会,你会在 10 年内成为一名教授,我记得我父亲认为这是在正确的时间创建一个医学基金会,并让 Do-hee 坐在他的座位上。”



이 회장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고경영자 자리를 줄 생각은 없어도 어떻게든 영강에 득이 되는 방향으로 써먹어야 하니 호텔 경영을 맡길 생각은 없을 터였다.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는지 이규훤이 낭패감을 감추지 못하고 물을 마시는 척 얼굴을 가렸다.
李会长默默地点点头。即使他不想给他 CEO 的职位,他也不想把酒店的管理托付给他,因为他必须以有利于永康的方式使用它。或许他没有想那么远,却掩饰不住自己的尴尬,像喝水一样捂住了脸。



“도훤이는 수일 내로 기획안 써서 가져와 봐. 그때 다시 말 나눠보자.”
“我们写个计划,过几天再带回来。”


“예, 아버지.”
“是的,爸爸。”



이 회장이 대화를 갈무리한 뒤 먼저 일어났다. 그가 나가자마자 도훤도 자리에서 일어나 잘 먹었다는 상투적인 말 한마디 없이 그대로 돌아나갔다. 유 비서가 현관 근처에 서 있었다.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하는 그에게 짧게 시선만 던지고 왔던 길을 돌아나갔다.
谈话被打断后,李会长首先站了起来。他一走,道勋就从座位上站起来,一言不发地走开了。俞书记站在前门附近。我低下头,短暂地看了他一眼,然后沿着我来时的路走回去。



차에 오르기 전, 담배를 입에 무는데 현관문 여닫히는 소리가 났다. 경박한 발소리는 이규훤의 것이었다. 도훤의 것이라면 뭐든지 뺏고 봤던 애새끼 시절부터 굳혀진 걸음걸이였다.
上车前,我把一根烟塞进嘴里,听到了前门开合的声音。轻浮的脚步声属于李圭权。这是一种从他还是个孩子开始就变得坚强的步态,他偷走了属于他的一切。



“무슨 꿍꿍이야?”
“你在做什么?”



밖으로 뛰쳐나온 이규훤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도훤을 발견하고 한걸음에 다가왔다.
跑到外面的李圭权环顾四周,发现了道勋,一步走近了他。



“뭘 것 같아?”
“你觉得那是什么?”



질문에 질문으로 돌려주었더니 입을 딱 다문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지 어느새 해가 져 어두운 골목에서 보는데도 이규훤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생김새 하나하나 김미희를 닮지 않은 구석이 없는데, 어떻게 된 게 거무죽죽한 피부만은 이 회장의 것이었다. 대가리는 또 저 모양이라 미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상판이었다.
当我把问题回到一个问题上时,他闭上了嘴。即使太阳快落山了,他在黑暗的小巷里看着它,他的脸还是红了。没有一个角落不像金美熙,但不知何故,那黝黑的皮肤属于李会长。头部也是那样的形状,所以它是一个完全没有美感的上衣。



픽 웃은 도훤이 그 못난 상판에 대고 담배 연기를 뿜었다.
他笑了起来,在丑陋的顶部喷出一股香烟烟雾。



“쓸데없이 대가리 굴리지 말고 병원 들어가기 전에 염색해. 마약 했다고 광고하고 다녀?”
“不要不必要地摇头,去医院之前先染发。你有没有宣传你吸毒了?


“씹, 입 안 닥쳐?”
“咀嚼,闭嘴?”



마약이라는 말에 이규훤이 주위를 살피면서도 주먹이라도 날릴 듯 발끈했다. 원하신다면야. 도훤이 입을 꾹 다물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덕분에 못 피우게 된 담배를 대충 바닥에 내던지고는 이만 가겠다며 대충 손을 휘젓고 운전석에 올라탔다. 고의적으로 라이트를 껐다 켜자 눈이 부신지 이규훤이 인상을 찡그리며 입 모양으로 욕을 했다. 그대로 출발할까 했지만 마침 떠오른 궁금증에 차창을 내렸다.
一提到毒品,李圭勋环顾四周,感觉自己好像要打他一拳。如果需要帮助,。Dohun 闭上了嘴,耸了耸肩。我把我不能抽的烟扔在地板上,粗暴地挥了挥手,然后坐上了驾驶座。当他故意把灯关上开着时,眼花缭乱的李圭勋皱着眉头,用嘴咒骂着。我想过就这样离开,但因为我心中的好奇心而降低了窗户。



“나 뭐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我有个问题。”


“…뭔데.”
“…这是什么?


“보통은 약 한 거 안 걸리려고 별 지랄 다 한다며? 자지 털까지 다 뽑는 인간들도 있다는데, 혹시 형도 뽑았어?”
“你说你通常会尽一切可能避免吃药?有些人甚至拔掉了他们鸡巴上的所有毛发,但你也拔掉了吗?



도훤의 무감한 시선이 이규훤의 다리 사이에 잠깐 닿았다가 떨어졌다. 배다른 형제의 자지 털 사정이야 사실 제 알 바가 아니었다. 곧장 차창을 닫고 액셀을 밟자, 멀어지는 차에 대고 성을 내는 이규훤이 사이드미러에 비쳤다. 보는 사람도 없겠다, 이제 도훤은 대놓고 소리내어 웃었다. 재미없는 인생에 저런 거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道勋麻木不仁的目光在他的两腿之间触碰了一会儿,然后落了下来。我继兄的鸡巴毛发的情况其实是我的事。我立即关上车窗,踩下油门,对汽车驶离感到愤怒的李圭云倒映在后视镜中。没有人会看着,所以他大声笑了起来。幸运的是,在无趣的生活中有这样的事情。




#08.



바닥에 쭈그리고 앉은 류정이 매대 제일 밑 칸의 네임택을 갈아 끼웠다. 혹시나 실수하기라도 할까 봐 물건과 네임택을 몇 번이고 번갈아 봤다. 그렇게 몇 번의 확인 작업을 마친 뒤에야 류정은 안심하고 무릎을 펼 수 있었다.
蹲在地板上的柳贞换了架子底部的名牌。我一遍又一遍地看着那个物体和名字标签,想知道我是否会犯错误。经过几次检查,柳铮才能够安心地伸展膝盖。



“에고… 다리야.”
“自我......这是一座桥。



한참 쭈그리고 앉아 있었더니 곡소리가 절로 났다. 류정은 찌릿찌릿 저리는 다리를 주먹으로 콩콩 두드렸다. 그것도 모자라 허리를 사방으로 돌리며 스트레칭을 했다. 허리에서 뚜뚝, 하고 살벌한 뼈 소리가 났다. 그러니 조금 살 것 같았다.
我蹲下了很久,听到一声响亮的歌声。柳铮用拳头敲了敲他的腿。好像这还不够,我向各个方向伸展了臀部。我的腰部传来噼啪作响的血腥骨头声。所以我想我会活得更久。



달의 마지막 날은 편의점 알바를 하는 날들 중 가장 바쁜 날이었다. 다음 달 1일이 되는 순간부터 새로운 행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혼선을 주지 않으려면 야간 알바생의 꼼꼼함이 진가를 발휘해야만 했다.
这个月的最后一天是便利店兼职工作最繁忙的一天。由于新活动于下个月 1 日开始,因此必须表现出兼职人员的一丝不苟,以免混淆客户。



류정은 몇 번이나 확인했던 걸 걸어가면서도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했다. 미처 바꾸지 못한 게 있으면 점주가 됐든 노희철이 됐든 크게 한 소리 들을 게 분명했다. 언젠가 너무 피곤한 나머지 딱 하나 놓친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월급에서 까야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며칠 동안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柳铮边走边又检查了一遍,他已经检查过好几次了。如果有没有改变的事情,无论是店主还是卢熙哲,很明显他都会听到很大的声音。有一天,我太累了,只错过了一个,但幸运的是我不必从我的薪水中掏出它,但我不得不听一个唠叨的声音,这个声音让我的耳朵结痂了好几天。



네임택을 갈고, 재고를 채우고, 간간이 들어오는 손님을 응대한 뒤 매장 청소까지 깔끔하게 마친 류정은 편의점 문을 잠시 걸어 잠그고 화장실로 향했다. 매장 청소에 열심인 사람이 저밖에 없었으므로 사용한 대걸레는 제때 빨아놔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몇 날 며칠 방치될 게 뻔했다.
换了名牌,补货,服务了偶尔的顾客,打扫了商店后,Ryu Jeong 把便利店的门锁了一会儿,然后去了洗手间。我是唯一一个急于打扫商店的人,所以我必须及时清洗用过的拖把。否则,它将好几天无人看管。



화장실은 편의점이 있는 건물의 2층에 있었다. 전과 같으면 서둘렀을 테지만 요즘 들어 류정은 마음 놓고 외출하고 있었다. 지난번 외상을 요구했던 학생들이 그날 이후로 보이지 않는 까닭이었다. 한 번 왔다 하면 새벽 세 시까지는 죽치고 앉아 있던 녀석들이라, 그전까지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못 갔다. 그래서 일부러 물도 마시지 않고 버티기도 했다.
厕所位于便利店所在大楼的二楼。和以前一样,他本来会很着急,但最近,柳铮一直毫不犹豫地出门。上次申请学分的学生从那天起就再也没有出现过。他们一来,就一直坐到凌晨三点,所以即使他们想去洗手间,也不能去洗手间。所以我故意不喝水。



애들이 좀 산만하고 지저분하기는 해도 매번 저들끼리만 시시덕거리다가 가고는 해서 치우는 것만 조금 귀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속으로는 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고작 한 팀의 발걸음이 끊긴 것뿐인데도 한적하니 좋았다.
尽管孩子们有点分心和凌乱,但我觉得清理起来有点麻烦,因为他们每次都在互相调情,但我想我认为这是事实。即使只有一个团队停止了行走,安静也很好。



이건 그때 그 손님 덕분이다. 류정은 영화 같은 타이밍에 나타나 단숨에 상황을 정리해 줬던 남자 손님을 떠올렸다. 정작 본인은 저를 도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은 듯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멋있게 느껴졌다. 저도 그처럼 어른스럽고, 여유롭고,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这要归功于当时的那个客户。柳贞想到了与电影同时出现的男嘉宾,立即澄清了情况。他似乎不认为自己在帮助我,但这让他感觉更凉爽。我想成为一个像他一样成熟、轻松、谦逊的人。



또 오셨으면 좋겠다. 손님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그렇게 여유롭게 계단을 내려오는데 편의점 앞을 서성이는 그림자가 있었다. 키가 큰 그림자만 보고 혹시나싶었던 류정이 허겁지겁 달려갔다.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보는 이는 기대와는 달리 다른 사람이었다. 민망해할 겨를도 없이 류정은 고개를 조아렸다.
我希望你再来。光是想到客户就让我哼。当我悠闲地走下楼梯时,便利店前有一个影子徘徊。只看到一个高大的影子,心想是不是个好主意的柳正冲了过来。感觉到存在并回头看的人是一个不同的人,这与预期相反。连尴尬的时间都没来得及,刘铮就低下了头。



“아, 죄, 죄송해요. 잠시만요.”
“哦,对不起。等一下。


“괜찮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천천히 해.”
“没关系,没关系。或。慢慢来。



마음이 급하니 손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다행히 손님은 적당히 취기가 오른 상태라 그런지 짜증 한 번 부리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류정은 몇 번의 헛손질 끝에 편의점 조끼 안에 넣어둔 열쇠를 겨우 꺼내 문을 열었다.
我很匆忙,所以我的手没有按照我想要的方式移动。幸运的是,这位顾客喝得适度,所以他等待着,没有生气。徒劳地划了几下,柳铮终于从便利店的背心里拿出钥匙,打开了门。



계산대로 돌아와 젖은 손을 바지춤에 문질러 닦았다. 비틀거리며 매대 사이를 가로지른 손님은 예상대로 주류 냉장고 앞에서 멈췄다. 대개 술에 취해 편의점에 오는 손님들은 늘 술을 사 갔다. 저만큼 마시고도 모자란 걸까? 어렸던 제게 술 심부름을 줄곧 시키던 아빠가 떠올랐다. 저런 손님들을 보고 있자면 원치 않게 아빠가 겹쳐 보였다.
我回到柜台前,用湿手在裤子上擦了擦。在货架之间踉踉跄跄的顾客,不出所料地停在了酒类冰箱前。通常喝醉来便利店的顾客总是买酒。喝那么多还不够吗?我想起了我小时候总是帮我跑腿的爸爸。看着那些顾客,我爸爸看起来不必要地重叠了。



류정이 상념에 빠져 있는 사이, 계산대로 다가온 손님이 양손 가득 가지고 온 소주병을 내려놓았다. 류정은 익숙하게 바코드를 찍으며 물었다.
正当 Ryu Jung 陷入沉思时,一位走近柜台的顾客放下了他双手带来的烧酒瓶。Ryu Zheng 问道,用熟悉的条形码扫描了一下。



“봉투 필요하세요?”
“你需要一个信封吗?”


“학생.”
“学生。”


“…네?”
“…什么?



난데없는 부름에 류정이 내리깔고 있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실실 웃는다. 조금 전 천천히 하라며 웃어 보일 때만 해도 사람 좋게 보이던 웃음이, 이번에는 무슨 일인지 불쾌했다.
听到这突如其来的电话,刘铮睁开眼睛看着他。当他们的目光相遇时,他们会微笑。刚才他让我慢点时,那个看起来和蔼可亲的笑容令人不快。



“아, 학생이야? 어쩐지, 어려 보이더라.”
“哦,你是学生?不知何故,他看起来很年轻。


“무슨…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세요?”
“什么......你需要什么吗?



당황했지만 목소리만은 침착하려 애썼다.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에 힘을 주고 따라 웃었더니, 이제는 아예 계산대 위에 팔꿈치를 대고 반쯤 엎어져 버린다. 훅 끼치는 알코올 냄새에 류정이 흠칫 뒤로 물러났다.
他很困惑,但他试图平息自己的声音。我压在嘴角上,嘴角没有上扬,然后跟着笑,但现在我已经半躺着了,手肘放在柜台上。酒味让刘铮后退了一步。



“아니, 그냥… 웃는 게 예뻐서. 궁금해서 물어봤지.”
“不,只是......因为她笑得很漂亮。我很好奇,问道。



쓰읍, 하……. 남자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취기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눈을 지그시 감은 게 수상했다. 류정은 담배 매대에 등을 바짝 붙인 채 침을 꼴깍 삼켰다. 왜 저러지. 저러니까 꼭, 꽃향기를 맡는 것처럼……. 깨달은 순간 머릿속에 사이렌이 울렸다. 남자가 감았던 눈을 번쩍 떴다. 충혈된 눈동자가 기름진 욕구로 번뜩거리고 있었다.
Tsueup, 河 .......男人深吸一口气,呼出一口气。他因为喝醉了而闭上了眼睛,这很可疑。柳铮背对着烟架用力咽了口口水。为什么?这就是为什么它就像闻到花香一样.......当我意识到这一点的那一刻,一声警报声在我脑海中响起。男人闭着的眼睛闪过。他布满血丝的眼睛里闪耀着油腻的欲望。



“아까부터 긴가민가했는데… 너, 오메가구나.”
“我以前就要成为一个 gingamin......你是 Omega。



비로소 깨달았다는 표정에 류정의 심장이 곤두박질쳤다. 순식간에 바닥을 치고 올라온 심장이 쿵쿵 요란하게 뛰기 시작했다.
Ryu Jeong 的心因他意识到的表情而直线下降。瞬间,我的心脏跌到了谷底,开始大声跳动。



“하긴, 이렇게 예쁜 애가 오메가가 아니면 뭐겠어?”
“我的意思是,如果不是 Omega,这么漂亮的女孩是什么?”



알파였나? 뒤늦게 남자의 페로몬을 느껴보려 했지만,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이 저와 같은 열성인 듯했다. 하지만 미약해도 페로몬은 페로몬이었다. 슬금슬금 퍼지기 시작하는 냄새는 고약한 성욕을 담고 있었다. 숨을 참는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란 걸 알지만, 류정은 본능적으로 숨을 참고 입술을 깨물었다. 학생들이 안 왔다고 좋아할 게 아니었다.
是 Alpha 吗?我试图姗姗来迟地感受这个男人的信息素,但当我几乎感觉不到它们时,他似乎和我一样热情。然而,即使它很弱,信息素也是一种信息素。开始慢慢蔓延的气味包含着令人讨厌的。他知道这不是屏住呼吸的问题,但柳铮本能地屏住呼吸,咬住了嘴唇。并不是学生们不喜欢它。



류정은 여차하면 누를 생각으로 비상벨 버튼을 힐끔거렸다. 하필이면 늦은 새벽 시간대에, 경찰이 순찰조차 소홀히 할 만큼 인적 드문 곳에 있는 편의점이니만큼 도움을 요청하려면 저걸 누르는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작동하기만을 바라야겠지만. 숨을 가다듬은 류정이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담하게 남자를 쳐다보았다.
柳铮看了一眼紧急铃铛按钮,打算再按一次。凌晨时分,便利店空无一人,警察疏于巡逻,只好按压它呼救。我希望它能奏效。留正屏住呼吸,尽可能大胆地看着这个男人,尽可能地装作无辜的样子。



“시, 신고할 거예요.”
“曼城,我要报告它。”



그럼에도 남자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헛웃음을 치며 고개를 더욱 앞으로 뺐다. 그가 입을 열 때마다 알코올과 페로몬이 뒤섞인 거북한 냄새가 풍겼다.
然而,那个人并没有让步。相反,他笑了起来,把头往前拉。每次他张口,都会散发出一股难闻的酒精和信息素的味道。



“신고? 해. 내가 지금 뭘 했다고. 널 만지기라도 했어, 벗기기라도 했어. 지금 신고해 봤자 어차피 그냥 보내줄걸?”
“报告?我现在做了什么?我摸了你,脱光了你。如果我现在举报,我还是会放手。



남자의 혀는 진작 잔뜩 풀려 있었다. 잔뜩 풀려서는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길게 지껄였다. 하지만 만진다는 둥 벗긴다는 둥 노골적인 말을 하는 걸로 봐서는 그의 난동은 함께 술을 마시는 걸로 그치지 않을 거라는 건 확실했다.
男人的舌头已经松动了。他说了一个很长的词,让人难以理解。但从公然的触摸和脱衣的言语来看,很明显他的暴行不会止于一起喝酒。



누런 이를 드러내며 히죽거리던 남자가 대뜸 다리 한쪽을 들어 올렸다. 당장이라도 넘어올 것처럼 계산대 위에 다리를 올리더니, 가쁘게 숨을 헐떡인다.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보니 계산대에 가랑이 사이를 딱 붙이고는 마치 성관계라도 하는 것처럼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那个露着黄牙傻笑的男人抬起了一条腿。他把腿放在柜台上,仿佛要过来了,喘着粗气。当我低头时,我看到柜台卡在我的胯部之间,像在做爱一样摇晃着我的臀部。



“학생이랬지? 몇 살이야? 한 스무 살 됐나? 어차피 손님도 없는데 아저씨랑 이거 한 잔 할까? 아저씨가 사 줄게.”
“你是个学生,不是吗?你几岁了?你二十岁了吗?反正没有顾客,我应该和他一起喝一杯吗?我给你买。


“시, 싫어요. 그만하세요.”
“我不喜欢这样。请停下来。



사이에 있는 계산대는 남자가 마음만 먹으면 넘어올 수 있을 만큼 낮고 허술했다. 거리도 좁아서 피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덜덜 떨며 포스 밑으로 손을 뻗었다. 그대로 비상벨을 누르려는데, 손목이 거칠게 붙잡혔다. 히익. 류정의 입에서 새된 비명이 튀어 나갔다.
中间的收银台又低又脆弱,如果一个人想爬的话,他可以爬过去。距离也很窄,所以不容易避开。颤抖着伸手在原力下。我试图按下紧急铃,但我的手腕被粗暴地抓住了。嘿嘿。一声尖叫从刘铮的嘴里发出。



그때였다. 딸랑. 잔뜩 열이 오른 숨이 얼굴에 부딪히기가 무섭게 문이 열렸다.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던 류정이 이때다 싶어 남자를 밀쳤다. 남자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도 거머리처럼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붙잡혀있는 손목이 통증을 호소했다.
就在那时。拨浪鼓。在我的呼吸打到脸上之前,门就开了。条件反射地闭上眼睛的 Ryu Jeong 推开了男人。那人喝醉了,踉踉跄跄,但他像水蛭一样紧紧抓住它,没有摔倒。被握住的手腕抱怨疼痛。



“도, 도와주세요!”
“做,请帮忙!”



지금 상황으로서는 들어오는 이가 누구든 상관없었다. 류정은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쥐어짰다. 혹시나 당황하여 가버리기라도 할까 봐, 흥분한 남자에게서 겨우 시선을 떼고 출입구를 쳐다보았다. 류정의 눈이 커지는 건 삽시간이었다.
就目前而言,谁进来并不重要。柳峥挤出一个没有出来的声音。由于担心他会惊慌失措地离开,他设法将目光从兴奋的男人身上移开,看向门口。Ryu Jeong 迅速睁大了眼睛。



또 그 남자였다. 벌써 세 번째로 들이닥친 남자는 늘 그랬듯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又是他。第三次进来的男人像往常一样穿着黑色西装。



“…….”



막 안으로 들어오려던 남자가 인상을 찌푸리며 우뚝 멈췄다. 남자의 시선이 잔뜩 겁에 질린 류정의 얼굴을 지나쳐 느릿하게 옆으로 향했다. 계산대를 올라탈 기세로 허우적거리는 취객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는 듯, 헐떡이며 류정을 향해 손을 뻗어댔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남자가 삐딱하게 고개를 틀었다.
正要进来的男人皱了皱眉,停了下来。男人的目光掠过 Ryu Jeong 惊恐的脸,慢慢转向一边。那个挣扎着要上柜台的醉汉似乎不知道发生了什么事,他气喘吁吁地伸手去抓刘铮。正在观察情况的男人僵硬地歪着头。



“뭐야, 이건.”
“什么,这个。”



남자는 엄연히 사람인 취객을 물건 취급하듯 말했다. 낮고 음산한 목소리가 끼어들자, 그제야 방해꾼이 나타났다는 걸 인지한 취객이 끙끙거리며 다리를 내렸다.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몸을 억지로 몸을 돌리고서 문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那人说话就像在治疗一个醉汉一样。一个低沉而诡异的声音打断了他,那个意识到有干扰者出现的醉汉咕哝了一声,垂下了双腿。我强迫自己转过身来,上下打量站在门前的男人。



한눈에 봐도 체격 차이가 나 보이는 상대지만, 알코올이 심어주는 자신감과 자존감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크게 코웃음을 친 그는 오만하게 턱을 치켜들고 방해하지 말라며 손을 휘적거렸다.
乍一看,他们看起来体格不同,但酒精灌输的自信和自尊却高得惊人。他大声哼了一声,傲慢地抬起下巴,挥了挥手以免打扰他。



“어이, 형씨. 미안한데 들어오지 말고 그냥 갈 길 가면 안 될까?”
“嘿,兄弟。对不起,但你为什么不直接走,而不是进来呢?


“내가 왜 그래야 하지.”
“我为什么要这样做?”



되묻는 목소리에는 짜증과 혐오가 복합적으로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취객의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他的声音里夹杂着恼怒和厌恶。然而,它不可能传到醉汉的耳朵里。



“아이, 그런 걸 굳이 말로 해야 알아? 알잖아, 이거, 이거.”
“孩子,你得这么说吗?你知道,这个,这个。



취객이 검지와 엄지 끝을 붙여 원을 만들더니, 반대쪽 손가락 하나를 그 원 안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했다. 류정의 낯빛이 새파래졌다. 그 손짓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아빠가 도박장에서 함께 게임하던 어떤 아줌마를 향해 하던 손짓이었다.
醉汉用食指和拇指的指尖画了一个圆圈,然后反复将他的一根手指插入圆圈中。Ryu Jeong 的脸色发青。那个手势的含义很清楚。这是我爸爸对一位在赌场和他一起玩的阿姨做的手势。



아예 허공에 대고 허리까지 한 번 턴 취객은 천박한 짓거리를 하면서도 좋다고 낄낄 웃었다. 바지 버클을 풀어내리는 손놀림은 어찌나 정확한지, 겉보기에 멀쩡했던 옷매무새가 흐트러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바지춤 사이로 슬쩍 속옷이 보였다. 허리밴드를 늘려 그 안으로 손을 쑤셔 넣은 취객은 제 아랫도리를 주물럭거리며 역한 신음을 흘렸다. 기분이 더러워진 건 류정뿐만 아니라 남자, 도훤도 마찬가지였다.
那个在空中转过身来到腰部的醉汉咯咯地笑着说,即使他做的是粗俗的事情,也很好。他解开裤子扣子的方式是如此精确,以至于只有一瞬间,他看似完好无损的衣服就被打乱了。我可以透过裤子看到我的内裤。醉汉拉长腰带,把手塞进去,揉搓着他的下裙,发出令人作呕的呻吟。感觉肮脏的不仅是 Ryu Jung,还有那个男人和 Do Hoon。



“하…….”
"......."



도훤은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틀었다. 슬쩍 턱이 비틀리면서 각진 턱뼈가 도드라졌다. 취객은 그런 반응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흥분된다는 듯이 노골적인 말을 쏟아냈다.
Dohoon 恼怒地叹了口气,移开了视线。我的下巴微微扭曲,棱角分明的颚骨突出了出来。醉汉根本不在乎这样的反应。相反,他却像是兴奋似的,露骨地说了一句。



“아이, 그래. 내가 양보할게. 셋이 하자. 어때? 난 괜찮거든. 난 알판데 그쪽은…….”
“哦,是的。我让路。让我们用三个来做。怎么样?我很好。我是 Alpan,但你呢.......”



하지만 끝까지 말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공격성을 띤 날카로운 알파 페로몬이 저를 향해 퍼지고 있던 까닭이었다. 술기운이 한방에 날아가는 것을 느끼며 취객은 놀란 눈으로 도훤을 쳐다보았다. 조금 전만 해도 다른 곳을 보고 있던 그가 경멸감을 담은 눈으로 저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然而,这些话并没有一直持续到最后。这是因为侵略性、尖锐的 α 信息素正在向我蔓延。感觉酒一口气飞走了,醉汉惊讶地看着他。就在刚才,他还在看向别处,用轻蔑的眼神直直地盯着我。




#09.



“다, 당신…….”
“一切,.......你”



취객은 말을 채 잇지도 못하고 주춤주춤 뒷걸음질 쳤다. 그와 반대로 도훤은 성큼 앞으로 발을 디뎠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다부진 체격이 주는 위압감이 상당했다. 베타에 비해 약육강식의 법칙이 철저하게 적용되는 형질인답게, 취객은 저보다 뛰어난 알파에게 꼬리를 내리기로 마음먹었다.
醉汉连话都说不出来,向后瘫倒。相反,Dohun 大步向前。随着距离越来越近,他结实的体魄带来的令人生畏的感觉相当可观。作为严格适用比 Beta 弱肉强则的特质,醉汉决定对比他强的 Alpha 降低尾巴。



우스꽝스럽게 엉덩방아를 찧고도 아프지도 않은지 벌떡 일어난 취객은 매대를 빙 돌아 출입구를 향해 뛰었다. 유리문에 달린 종이 비명을 질러댔다. 취객은 흘러내리는 바지춤을 붙잡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가 버렸다. 종소리가 잦아들고 나서야 소란스러웠던 내부가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醉汉跳起来,绕着摊位跑向入口。玻璃门上的铃铛尖叫着。醉汉一把抓着掉下来的裤子,头也不回地跑开了。铃声停止后,嘈杂的室内突然变得安静起来。



“괜찮습니까?”
“你还好吗?”


“네, 네……. 괜찮, 아요. 감사합니다.”
“是的,是的.......没关系,不。谢谢你。



취객이 문밖으로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응시하던 도훤이 페로몬을 거두고 류정에게 다가갔다. 류정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덜덜 떨고 있었다. 겨우 시선을 들어올리기는 했으나 잔뜩 겁에 질린 눈에는 물기가 가득했다. 이런. 도훤은 난처한 듯 한숨지었다.
盯着他直到他从门口消失后,他拿着信息素走近了柳正。柳铮坐在地板上,浑身发抖。他设法抬起头,但他的眼睛里满是水。哦,天哪。Dohun 尴尬地叹了口气。



이곳 편의점의 알바생이 오메가라는 건 처음 봤을 때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일단 곱상한 외모 때문에, 결정적으로는 미약하게 느껴지던 페로몬이 바로 그 이유였다. 솔직히 페로몬에 있어서는 애매했다. 평소 기민한 편이 아니라면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을 만큼 잠깐 코끝을 스쳤다가 사라졌으니까. 도훤도 처음에는 착각으로 넘겨짚었다.
我从第一次看到这里便利店的兼职工人就知道是 Omega。首先,因为他的外表很好,感觉虚弱的信息素就是原因。老实说,当谈到信息素时,它是模棱两可的。如果你平时不警觉,你可能会在不知不觉中经过,所以它擦过你的鼻尖片刻,然后消失了。Do-hwon 起初也误解了。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처음 맡았던 것과 같은 향의 페로몬이 알바생에게서 나고 있었다. 전보다 짙기는 하지만, 도훤이 지금껏 만난 오메가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여전히 약했다. 열성. 그중에서도 가장 베타에 가깝다는 극열성이라도 되는 모양이었다.
但不是现在。与第一个信息素气味相同的信息素来自兼职学生。它比以前更暗,但仍然比他见过的 Omega 要弱。热情。它似乎是最像 beta 的。



열성이든 극열성이든 형질인이라는 건 변함이 없었다. 공격적인 페로몬은 분명 도망간 알파를 쏟아낸 것이었으나,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 영향을 받기라도 한 건지 영 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괜찮기는. 본인 스스로가 더 잘 알 텐데.
无论他是隐性还是极度热情,他都是一个叛徒。侵略性的信息素显然是在将逃脱的 alpha 倾泻而出,但由于它们在同一个空间内,它们似乎状态并不好,仿佛受到了影响。没关系。我想我应该更清楚。



“전혀 안 괜찮아 보이는데.”
“看起来一点也不好。”



계산대를 위로 들어 올린 도훤은 주저앉아있는 류정을 일으켜 주려다가 멈칫했다. 올려다보는 눈빛에 의문스러움이 떠올랐다. 조금 전 당한 일이 있는데도 경계라고는 하지 않는 눈이 퍽 순진해 보였다.
Dohun 将柜台向上抬起,试图帮助 Ryu Zheng 坐下,但停了下来。当他抬起头时,他的眼中浮现出一丝困惑。虽然是前段时间的事情,但他的眼神看起来却很无辜。



“손대도 되겠습니까?”
“我可以摸它吗?”


“네?”
“什么?”


“일으켜주려고 그래요.”
“我正在努力让你振作起来。”


“아…….”
“哦.......”



정중한 물음에 류정이 작게 탄식했다.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할 만큼 좁은 계산대 안쪽을 빙 둘러보고는 선뜻 내미는 손을 잡았다.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 손에 의지해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听到一个礼貌的问题,刘铮轻轻地叹了口气。我环顾狭窄的柜台,握住了伸出的手。靠着双手的坚定支撑,我慢慢地站了起来,但我的双腿却在颤抖。



“마셔요.”
“喝。”



도훤이 계산대 바로 옆에 있는 온장고를 열어 병에 담긴 두유 하나를 꺼냈다. 파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 머뭇거리고만 있자, 속내를 읽었는지 남자가 품속에서 지갑을 꺼냈다. 전처럼 카드를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노란 지폐 한 장이 불쑥 튀어나왔다.
Dohoon 打开柜台旁边的热储物盒,拿出一瓶豆浆。当我因为无法理解我所卖的东西而犹豫不决时,那个男人从怀里掏出了他的钱包。我以为他们会像以前一样给我一张卡片,但一张黄色的钞票弹出来了。



“지금 손 떨고 있는데 알고는 있습니까?”
“我现在的手在颤抖,你知道吗?”



그제야 류정은 자신이 심하게 떨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찌나 크게 떨리는지, 손가락이 제대로 굽어지지도 않았다. 가까스로 병을 받아든 류정이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데워진 병은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다.
就在这时,柳铮才意识到自己在剧烈地颤抖。他颤抖得连手指都不能好好弯曲。设法接过瓶子的柳郑深吸了一口气。加热的瓶子比热的要热。



“저런 인간들 자주 옵니까.”
“这样的人经常来。”


“아니요… 아니, 네…….”
“不......不,是的.......”


“맞다는 겁니까, 아니라는 겁니까.”
“你说是还是不是?”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류정은 정신을 차리고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한 글자씩 또박또박 내뱉었다.
他甚至不能正常说话。刘铮摇头冷静下来,一个字一个字地说。



“가끔, 엄청 가끔이요. 원래 이 시간에는 손님이 없거든요.”
“有时,非常频繁。通常,此时没有客户。


“전에 보니까 아닌 것 같던데.”
“我以前不认为。”


“…아, 걔네는…….”
“…哦,他们呢.......”



도훤이 말하는 건 분명 학생들을 지칭하는 걸 테였다. 류정이 눈을 되록되록 굴렸다.
Dohun 一定指的是学生。刘铮翻了个白眼。



“걔네는 자주 오는 편이기는 해요. 근데 전에 도와주신 이후로는 한 번도 안 왔어요.”
“他们经常来。但自从他以前帮助过我之后,我就没来过了。


“도와…….”
“.......帮助”



꼬투리를 잡으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또 정정해 준다고 한들 제멋대로 해석할 게 뻔했다. 계산할 생각도 없으면서 질질 시간이나 끄는 꼴이 보기 싫었던 건데. 지레 겁먹고 도망친 걸 가지고 연신 고맙다고 하는 게 민망했지만 저라고 아쉬울 건 없었다. 좋은 사람으로 봐준다는데 말릴 이유는 없었다.
我试图抓住豆荚,但我闭上了嘴。就算他纠正我,也很明显他会武断解读。我不想付钱,也不想看到它拖延下去。我很尴尬地感谢他逃跑,因为我很害怕,但我没有任何遗憾。没有理由阻止他把自己看作一个好人。



도훤은 마시라고 준 걸 그저 만지작거리기만 하는 알바생을 훑어보았다. 뺨이 붉었다. 페로몬은 진작 거둬들였지만, 아직 그 영향이 가시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언뜻 수줍어하는 걸로 보이기도 했다. 순하게 눈을 깜빡이던 류정이 꾸벅 고개를 숙였다.
Dohoon 瞥了一眼刚刚摆弄他给他喝的东西的兼职工人。他的脸颊通红。信息素很久以前就被收集起来了,但似乎效果还没有消失。也许这就是他一开始看起来很害羞的原因。原本轻轻眨了眨眼的柳铮低下了头。



“저, 감사합니다. 두 번이나 도와주시고…….”
“谢谢你,我。谢谢你帮了我两次.......”


“아닙니다.”
“不,我没有。”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我该如何报答这恩情.......”


“뭐 바라고 한 짓도 아닌데 갚기는 뭘 갚습니까.”
“嗯,我什么都没要求,但你想报答什么?”


“그래도…….”
“还是.......”


“그쪽이나 신경 써요.”
“我关心那个。”



은혜는 무슨. 간지러운 말에 도훤이 퉁명스레 말하자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는지 류정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해 보였다.
什么是恩典?当杜欢直言不讳地说出这句搔痒的话时,刘铮一脸疑惑,仿佛不明白他的意思。



정말 몰라서 저러는 건가. 제가 들이닥치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을 당했을지 안 봐도 뻔한 상황이었는데, 추스르지 못할망정 은혜를 갚겠다느니 헛소리나 하고 앉아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성격 자체가 무던한 건지 아니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서 무뎌진 건지 모를 일이었다. 도훤은 대놓고 설명하는 대신 돌려 말하기를 택했다.
是因为他们真的不知道吗?如果我没有进来,显然会发生什么,但坐在那里胡说八道,说如果我不能克服它,我会报恩,这真是可悲。我不知道我的性格是迟钝还是迟钝,因为这种事情一直都在发生。他选择轮流发言,而不是直接解释。



“들어가서 쉬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안색이 안 좋은데요.”
“进去休息不是更好吗?我的肤色不好。



류정이 손을 들어 열없이 얼굴을 매만졌다.
刘铮抬起手,抚平了脸上没有发热。



“아… 퇴근하려면 좀 더 일해야 해서요. 괜찮아요.”
“哦......我必须工作更长的时间才能下班回家。没关系。


“…그래요.”
“…没错。



괜찮다는데 굳이 더 권할 것도 없었다. 짧게 고개를 끄덕인 도훤은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류정이 놀라 황급히 그를 붙잡았다.
他说这很好,但我不必再推荐任何东西了。短暂的点头后,他毫不后悔地转过身去。刘铮大吃一惊,连忙抓住了他。



“어, 저기, 뭐 사려고 들어오신 거 아니에요……?”
“嘿,你不是来买东西的吗......?”


“까먹었어요.”
“我忘了。”



그러나 도훤은 단호했다. 강매라도 하는 기분에 류정이 멋쩍게 손을 거둬들였다.
然而,Do-hoon 很坚决。觉得自己像是硬推销,柳铮冷静地收回了他的手。



“네… 안녕히 가세요…….”
“是的......再见.......”



딸랑. 잔잔하게 울리는 종소리 너머로 사라지는 도훤을 눈으로 좇다가 계산대 위에 덩그러니 놓인 지폐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아직도 따뜻한 유리병을 연신 만지작거리며 번갈아 보던 류정은 고민 끝에 뚜껑을 열었다. 뻥, 하고 경쾌한 소리가 났다. 조심스럽게 입술을 대자 따뜻한 음료가 입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오랜만에 맛보는 두유는 고소하고 달콤했다.
拨浪鼓。我用眼睛跟着消失的道焕,穿过轻轻的钟声,低头看着柜台上的钞票。还在摆弄着温热的玻璃瓶的柳贞想了想,打开了盖子。一阵欢快的声音。我小心翼翼地按压着嘴唇,一杯热乎乎的饮料冲进了我的嘴里。许久第一次品尝到的豆浆,香喷喷的,甜甜的。





*





다음 날 밤, 어김없이 편의점으로 출근한 류정은 늘 그랬던 것처럼 먼지 한 톨 쌓이지 않은 매장을 쓸고 닦았다. 상표가 잘 보이게끔 음료의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기도 하고, 삼각김밥을 맛별로 진열하기도 하며 바쁘게 움직이다가 문득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第二天晚上,Ryu Jeong 顺利地去了便利店上班,像往常一样打扫和擦拭了这家没有一粒灰尘的商店。我正忙着改变饮料的方向,以便清楚地看到品牌,并通过口味展示三角形紫菜包饭,突然我茫然地盯着窗外。



유리창이 마치 거울이라도 되는 듯 제 얼굴이 비쳐 보였다. 마냥 선명하지만은 않은 실루엣을 바라보며, 류정은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착한 손님인 줄 알았던 취객은 제가 오메가라는 걸 알아채자마자 태도가 바뀌었다.
玻璃窗像镜子一样反射着我的脸。看着那个看起来并不那么清晰的剪影,柳铮想起了昨天发生的事情。那个认为我是个好顾客的醉汉,在意识到我是 omega 后就改变了态度。



‘하긴, 이렇게 예쁜 애가 오메가가 아니면 뭐겠어?’
“嗯,如果不是 Omega,这么漂亮的姑娘又是什么呢?”



오메가처럼 생긴 얼굴이 따로 정해져 있기라도 한가. 류정은 손을 들어 제 뺨을 문질렀다. 생기 없고 마른 뺨은 볼품없기만 했다. 이런데도 취객은 류정의 외모를 품평하며 눈앞에 맛있는 케이크라도 둔 사람처럼 입맛을 다셨다. 어제와 같은 일은 분명 처음 겪는 일은 아니었는데, 류정은 매번 제게 닥치는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모두가 제게 그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有没有一张单独看起来像 Omega 的脸?刘铮抬手揉了揉自己的脸颊。他那毫无生气、瘦削的脸颊难看。尽管如此,醉汉还是对 Ryu Jeong 的外表发表了评论,并像一个面前有美味蛋糕的人一样品尝着。这不是他第一次经历像昨天这样的事情,但柳铮无法理解每次出现在他身上的情况。因为不是每个人都对我这样。



아빠는 저를 볼 때마다 인상을 쓰고, 눈빛이 기분 나쁘다며 욕설을 쏟아냈다. 그는 부모로서 자식에게 해줄 법한 예쁘다는 칭찬 한번 해준 적 없는 사람이었다. 아주 어릴 때만 해도 류정은 아빠의 표현대로 제 눈이 이상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크고 나서는 엄마를 빼닮은 제 외모 때문이라는 걸 잘 알았다. 머리가 터지고 입안이 찢어지도록 때린 날에도 취기가 가시는 새벽만 되면 류정의 머리맡에 앉아 엄마의 이름을 부르며 울곤 했으니까. 물론 다음날이면 아빠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每次我爸看到我,他都会给我留下印象并咒骂我,说他的眼神难听。他是一个从来没有夸奖过他的孩子作为父母的美丽的人。当他很小的时候,他觉得我的眼睛很奇怪,就像他爸爸说的,但长大后,他意识到那是因为我的外表,长得像我妈妈。即使在我头爆炸、嘴巴被打的日子里,我也会坐在 Ryujeong 的床边,一边喝醉一边哭泣。当然,第二天,我爸爸什么都不记得了。



어쨌거나 다행이었다. 어제야말로 큰일날 뻔했는데, 그 잘생긴 손님의 도움으로 살았다. 우성이겠지? 그런 페로몬은 처음이었으니까. 류정은 자연스레 남자를 떠올렸다.
无论如何,这是一件好事。昨天我差点遇到麻烦,但我在这位英俊的客人的帮助下生活了。不是 Woosung 吗?这是我第一次使用这种信息素。柳铮自然想到了一个男人。



남자는 키가 크고, 몸집도 남들보다 큰 데다가 무엇보다 잘생겼고, 풍기는 분위기가 남달랐다. 언젠가 보조출연 알바를 하며 봤던 연예인들보다 훨씬 더 연예인 같은 사람이었다. 혹시 연예인인가? 연예인 중에 형질인이 많다던데.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는 걸 보면 연예인인가 싶지만, 대학생들로 북적이는 카페에 얼굴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던 걸 보면 또 아닌 것 같고…….
这个男人个子高大,比其他人大,最重要的是,英俊,有一种独特的气息。他比我在做配角时看到的名人更像一个名人。您是名人吗?我听说名人有很多特质。当我看到他走来走去走来走去时,我觉得他是个名人,但当我看到他出现在一家挤满了大学生的咖啡馆里,没有遮住脸时,我也不认为他是名人.......



아무튼,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지만 생각보다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이나 같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다니 실로 운이 좋았다. 류정은 가만히 제 팔뚝을 매만져 보았다. 그럴싸한 근육도 없어 말랑한 살만 만져지는 게 참 초라했다. 애초에 류정은 날 때부터 몸이 약해 상대적으로 수당이 세다는 택배 상하차 같은 일은 엄두도 못 냈다.
无论如何,一开始我有点害怕,但我想也许他是一个比我想象的更好的人。我很幸运能得到同一个人两次的帮助。刘铮悄悄摸了摸自己的前臂。感觉那没有任何肌肉的柔软肉体非常破旧。首先,柳贞从出生起就很虚弱,所以他不敢做装卸包裹这种相对昂贵的事情。



따로 운동이라도 하는 걸까? 비록 옷에 가려져 있기는 했어도 그냥 키만 크다고 해서 나오는 덩치는 아닐 텐데. 타고난 것도 있겠지? 그 손님만큼만 키가 크고 몸이 좋으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할 텐데, 새삼 그가 부러웠다.
他们分开锻炼吗?即使被衣服遮住了,也不仅仅是因为他个子高。也许这是天生的,对吧?如果他和顾客一样高大健壮,他会毫不犹豫地努力工作,但我又羡慕他了。



“……!”



시무룩한 얼굴로 허공을 응시하던 류정은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흠칫했다. 유리창 너머로 조금 전 류정의 머릿속을 휘젓고 다니던 그 남자가 보였다. 류정은 깜짝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하도 정신없이 그 생각에 빠져 있느라 헛것을 보나 했는데, 헛것치고는 저를 보는 시선이 올곧았다. 남자가 유리문을 밀고 들어오고 나서야 류정은 제가 본 것이 헛것이 아님을 알았다.
一脸闷闷不乐地盯着天空的柳铮,不由自主地抬起头来,愣住了。透过窗户,他可以看到那个刚刚在柳正脑海中搅动的男人。刘铮惊讶地后退了一步。我全神贯注于那个想法,什么也没看,但他不是那样,而是直直地看着我。直到男人推开玻璃门,刘铮才意识到,他所看到的并没有白费。



“어, 어서 오세요.”
“呃,欢迎。”


“안녕하세요.”
“你好。”



놀란 와중에도 입에 밴 인사말을 중얼거리는데, 흔치 않은 인사가 돌아왔다. 류정을 보며 고개를 까딱하는 걸 보니 잘못 들은 건 아니었다. 류정은 어쩔 줄 모르고 주춤거리다가 계산대 안으로 뛰어들었다. 왜인지 입술이 바짝 타들어갔다.
尽管他很惊讶,但嘴里喃喃自语着问候,但一个不寻常的问候又回来了。我没听错。刘铮无奈地犹豫了一下,跳进了柜台。不知为何,我的嘴唇在燃烧。



오늘도 그의 손에 들린 건 홍차 음료였다. 류정은 평상시처럼 바코드를 찍으려다가 멈칫했다.
即使在今天,他手里也拿着一杯红茶饮料。Ryu Zheng 像往常一样试图取条形码,但停了下来。



“왜요. 뭐 문제 있습니까?”
“为什么?你有什么问题吗?




#10.



의아하게 묻는 말에 류정은 난처한 기색을 띠고 입을 열었다.
好奇地问道,刘铮一脸尴尬,张了张嘴。



“저, 행사가 끝나서요. 이제 원플러스원이 아니라서 두 개 다 제값으로 결제해 주셔야 하는데… 괜찮으실까요?”
“我已经到了活动的尾声。它不再是 OnePlus One,因此您必须以合适的价格为两者付费......你还好吗?


“하, 난 또 뭐라고.”
“哈,我还能说什么呢?”



빙판 위라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게 어이가 없어 도훤이 픽 웃었다. 그는 괜찮다는 말 대신 카드를 내밀었다. 그런데 또 뭐가 문젠지 카드도 받지 않고 끙끙댄다. 생긴 게 저래서 그런가, 하는 짓을 보니 꼭 강아지 같았다.
像在冰上行走一样小心翼翼地说话是荒谬的,所以他笑了起来。他拿出一张卡片,而不是说他很好。但是还有什么甚至没有 Munzenji 卡呢?也许是因为他长得那样,但当我看到他在做什么时,他看起来就像一只小狗。



“안 받아요?”
“你不拿吗?”


“그게, 어제 거스름돈을 안 받아 가셔서요.”
“嗯,你昨天没找零。”


“거스름돈?”
“改变?”



도훤이 또 한 번 의아하게 되물었다. 어제… 아. 대충 지갑에 들어 있는 현금을 꺼내 줬던 게 떠올랐다.
Dohuan 再次惊奇地问道。昨天。。。我记得我粗略地从钱包里掏出了现金。



“이거까지 계산하고 남은 돈 마저 계산해서 지금 드릴게요.”
“我来计算一下,现在就交给你。”



류정은 주머니에 고이 넣어둔 현금을 주섬주섬 꺼냈다. 각기 색이 다른 지폐 몇 장과 동전 몇 개가 작은 손안에 알뜰살뜰하게 들려 나왔다. 포스 화면을 들여다보며 작은 계산기를 토독토독 두드려 돈을 셌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도훤이 류정의 눈앞으로 카드를 마저 내밀었다.
柳铮掏出了他放在口袋里的现金。几张不同颜色的钞票和几枚硬币整齐地握在我的小手里。我看了看 POS 屏幕,点击了小计算器来数钱。正在观察情况的 Dohuan 将卡片举到了 Ryu Jeong 的眼前。



“됐어요. 동전 짤랑거리는 걸 안 좋아해서.”
“就是这样。我不喜欢吱吱作响。


“네? 아, 제가 계산이 조금 느린 편이라… 그래도 금방 해서 드릴게요.”
“什么?哦,我计算得有点慢......但我马上就去做。


“아니, 그런 거 때문이 아니라 진짜 동전 넣고 다닐 데가 없어서 그래요.”
“不,不是因为这个,而是因为我没有地方放真币。”



서두르다가 결국 동전 하나를 떨어뜨리고 마는 류정에게 도훤은 제 지갑을 꺼내 보여주었다. 류정은 도훤의 눈치를 살금살금 살피며 그가 내민 것을 쳐다보았다. 그의 말대로 동전 넣는 칸은 하나도 없고, 오직 카드와 지폐만 꽂아 넣을 수 있는 칸이 전부였다.
匆忙中,他终于丢下了其中一枚硬币,他掏出钱包给自己看。刘铮偷偷溜进了道焕的眼睛里,看着他提供的东西。正如他所说,没有零钱夹层,只有卡片和钞票。



흡사 복주머니 같은 걸 지갑 삼아 들고 다니는 류정으로서는 참 희한한 모양새였다. 현금을 쓰다 보면 동전을 들고 다닐 수밖에 없는데, 그럼 동전이 생길 때마다 길에 버리는 건가? 제 머리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경제관념에 멍하니 충격에 잠겨 있는 사이, 도훤이 지갑을 갈무리해 넣었다. 정말 안 받으려고 그러나 싶어 류정이 허겁지겁 지폐를 모아 내밀었다.
对于拿着福袋之类的东西作为钱包的 Ryu Jeong 来说,这是一个奇怪的外表。当你使用现金时,你别无选择,只能携带硬币,那么你每次有硬币都会扔在街上吗?当我发呆并被脑海中无法理解的经济概念震惊时,Dohoon 抓住了他的钱包。我实在不想拿,所以柳铮赶紧收起账单,递了出去。



“그, 그럼 지폐라도…….”
“嗯,账单呢.......”


“가져요, 그냥. 팁이라고 생각하고.”
“是的,只是。我认为这是一个提示。


“네? 아니요. 그렇게는 못해요…….”
“什么?不。我不能那样做.......”


“왜요? 기분 나빠서?”
“为什么?你心情不好吗?



류정이 지레 질겁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刘铮沮丧地摇了摇头。



“제가 어떻게 도움 주신 분한테 팁을 받아요.”
“我从帮助过我的人那里得到如何做的建议。”


“어제 일이랑은 별개라고 생각하면 되죠.”
“你可以把它看作是与昨天发生的事情不同的东西。”


“그렇게는… 그, 그럼 손님께서 물건 사 가실 때마다 여기서 차감하면 어떨까요?”
“不是那样的......那么,我们为什么不在每次客户购买东西时都从中扣除呢?



그렇게 하면 동전 들고 다니실 일도 없어요. 어깨를 으쓱거렸다.
这样,你就不必携带硬币。他耸耸肩。



“그렇게 해요, 그럼.”
“那么,我们开始吧。”



그 말이 뭐라고, 류정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빨리 계산하겠다면서 마저 계산기를 두드리고는, 포스 옆에서 조그만 메모지 하나를 꺼내 무언가를 적는다. 뭘 적나 싶어 슬쩍 보니, 방금 산 음료수와 가격이 동글동글한 글씨체로 적어 내려가고 있었다.
说着,柳贞的脸涨得通红。他点击计算器快速计算,然后从原力的侧面拿出一个小记事本,写下了一些东西。我看了看刚才写的东西,看到刚买的饮料和价格都是用圆字体写的。



다 됐다며 웃는 얼굴이 참 말갛고 뽀얗다. 난처해할 때나 무표정으로 있을 땐 세상 모든 근심을 짊어진 얼굴이더니, 이렇게 웃으니 눈길이 절로 갔다. 꼭 어제의 일은 모조리 잊기라도 한 것처럼. 도훤은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他说他已经完成了,他的笑容是如此灿烂和美丽。当他尴尬或面无表情时,他的脸上带着世间所有的烦恼,他的笑容让我看着他。仿佛我已经忘记了昨天的一切。Dohun 僵硬地歪着头。



“안 피곤합니까?”
“你不累吗?”


“네?”
“什么?”


“카페에서도 일한다면서요. 밤에는 여기서 일하고, 낮에는 카페에서 일하는 거 아닌가? 그러면 힘들지 않아요?”
“我听说你也在一家咖啡馆工作。你不是晚上在这里工作,白天在咖啡馆工作吗?那不是很难吗?



이런 질문을 받을 줄은 몰랐는지 류정이 시선을 피했다.
可能没想到会被问到这样的问题,Ryu Jung 移开了视线。



“조금… 피곤하기는 한데, 그래도 괜찮아요. 많이 익숙해져서요.”
“有点......我很累,但没关系。我已经习惯了很多。



익숙하다는 말은 곧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었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뭘까. 도훤은 말없이 류정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학생인가. 잠을 자거나 공부라도 할 이 시간대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건 당장 재학 중인 건 아니라는 거고. 돈이 궁한 듯한데 유흥비 목적은 아니었다. 그건 편의점 조끼로도 가려지지 않는 비루한 행색이 말해주고 있었다. 생각을 마친 도훤이 본격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熟悉意味着这样做是有原因的。为什么我必须日夜工作?杜洪看着刘铮,一言不发。您是学生吗?在您需要睡觉或学习的这段时间晚上兼职工作意味着您不会立即上学。看起来钱很稀缺,但不是用来娱乐的。这从他肮脏的举止中可以看出,他没有被便利店的背心遮住。想了想,Dohoon 认真地问了一个问题。



“근처 살아요?”
“你住在附近吗?”



차를 끌고 들어오기에는 길이 무척 좁은 데다가, 어쩌다 차로 들어온다고 해도 주차할 공간이 마땅찮은 동네였다. 잠깐 방문하는 저조차도 불편한 것이 이만저만 아닌 이 동네로 굳이 일을 하러 온다는 건 분명 인근에 거주할 확률이 높다는 걸 의미했다. 뜬금없는 질문에 눈이 커진 류정이 잠깐 고민하다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道路太窄,无法将汽车停进去,即使你碰巧开车进来,也没有足够的停车位。即使对于短暂访问的我来说,不仅不方便,而且我敢来这个社区工作的事实意味着我很有可能住在附近。柳贞被突如其来的问题睁大了眼睛,他想了想,缓缓点头。



“근처… 살기는 해요.”
“附近......我活着。


“혹시 달동네 살아요?”
“你住在达尔镇吗?”


“그걸 어떻게…….”
“你怎么做.......”



이번에는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도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헛웃음을 쳤다.
这一次,深呼吸。Dohun 笑了起来,仿佛他知道会这样。



“나한테 은혜 갚는다고 했죠.”
“他说他会报答我。”


“네? 아, 네.”
“什么?哦,是的。


“그거 어떻게 갚을 생각이에요?”
“你打算怎么还?”


“어…….”
“哦.......”


“생각해 둔 거 없으면 제안 하나 할까 하는데.”
“如果我什么都没想到,我想提出一个建议。”



그 말에 류정이 반색했다. 도움을 받았으면 그 은혜를 갚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기에, 류정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상대를 바라보았다.
Ryu Zheng 对此感到很高兴。想着如果得到帮助,报恩也就算是礼貌了,柳铮满怀期待地看着对方。



“뭔데요? 말씀하세요.”
“什么事?告诉我。



말만 안 했지, 뭐든 할 기세로 눈을 반짝이는 류정을 보며 도훤이 작게 침음했다.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운을 뗀 그가 류정의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뚫어지게 응시했다.
他什么也没说,只是看着柳铮,他的眼睛闪闪发光,仿佛什么都准备好了,他微微地抽泣起来。这并不难。他从运气中休息一下,目不转睛地盯着柳贞,仿佛不想错过他表情的变化。



“내가 이 동네는 좀 둘러봐야 하거든요.”
“我得去这个镇子里看看。”


“…여기를요?”
“…在这里?


“네. 근데 문제는 밤에만 시간이 난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낮에는 출근하니까. 일단 퇴근하고 시간 되는대로 둘러보고 있는데, 가로등이 없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고요.”
“是的,但问题是我只有晚上的时间。我白天去上班。下班后我尽快四处张望,但由于没有路灯,我什么也看不到。



진지한 이야기에 미간을 좁히고 심각하게 듣던 류정이 도훤의 입에서 가로등 이야기가 나오자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저야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으니 불빛이 없어도 헤매지 않고 길을 찾을 수 있다지만, 남자처럼 처음 방문하는 이에게는 한낮이 아닌 이상 동네를 돌아다니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였다.
一直皱着眉头认真听着的柳贞,当路灯的故事从道云的嘴里说出来时,他咬住了下唇。我在这个街区住了很长时间,所以即使没有灯光我也能找到自己的路而不会迷路,但对于像男人这样的第一次来访者来说,除非是中午,否则在附近走动并不容易。



“그럼 제가 동네 구경을 좀 도와드리면 될까요?”
“那我能帮你看看附近吗?”



류정은 조심스럽게 제 의견이 맞는지 확인했다. 남자의 말대로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나, 문제점이 하나 있었다.
柳铮仔细检查了一下自己说的对不对。这并不像那个人说的那么难,但有一个问题。



“저, 근데 꼭 평일이어야 하나요?”
“嘿,但一定要是工作日吗?”



평일은 도무지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하루 중 일하지 않는 시간을 제외하면 도보로 이동 중이거나 방에서 쪽잠을 자는 시간뿐이었다. 남자가 찾아오는 지금 시간은 한창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을 때고.
工作日我根本找不到时间。除了不工作的时候,他只花时间在自己的房间里走路或睡觉。现在这个男人来拜访的时间是在一家便利店工作的时候。



“주말도 괜찮으세요? 아시다시피 제가 평일에는 알바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요.”
“你周末还好吗?如你所知,由于我的兼职工作,我工作日没有时间。


“나도 주말이 더 편해요. 평일은 바빠서. 말 나온 김에 토요일은 어때요?”
“我在周末感觉更舒服。工作日很忙。说到这个,星期六怎么样?



도훤이 입꼬리를 늘려 웃었다. 매력적인 미소에 저도 모르게 잠시 넋을 놓은 류정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눈썹을 아래로 늘어뜨렸다. 이번 주 토요일은 운 좋게도 물류센터에 티오가 생겨 출근을 하기로 한 참이었다.
他张开嘴角,笑了笑。一瞬间被那迷人的笑容迷住的刘铮,突然回过神来,低下了眉毛。这个星期六,我很幸运地在配送中心遇到了 TIO,并决定去上班。



“이번 주 토요일은 일이 있어서요…….”
“我这个星期六有工作.......”


“나보다 더 바쁜 것 같네요.”
“你好像比我还忙。”


“죄송해요…….”
“对不起.......”


“죄송할 건 없고. 그럼 일요일은 괜찮아요?”
“我不后悔。那星期天还好吗?



류정은 일정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지난주와는 달리 이번 주 일요일은 모처럼 쉬는 날이었다. 일이 없는 날이면 하루 일당을 못 번다는 생각에 편히 쉬지도 못했는데, 비록 수당은 없어도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刘铮琢磨着自己有没有时间表。与上周不同,这个星期天是休息日。在我没有工作的日子里,我什至无法放松,因为我认为我无法赚取一天的工资,但一想到即使我没有零用钱也能偿还债务,我就笑了。



“네. 그날은 아무것도 없어요.”
“是的,那天我什么都没。”


“좋아요, 그럼.”
“好吧。”



도훤의 얼굴에 만족감이 떠올랐다.
Dohwon 的脸上露出满意的表情。



“일요일에 만나요.”
“星期天见。”


“네…….”
“是的.......”


“이름이?”
“你叫什么名字?”



그렇게 물으면서 도훤의 눈은 류정이 입고 있는 조끼로 가 있었다. 왼쪽 가슴팍에 달린 명찰을 눈으로 읽었다. 류, 정.
他问道,目光落在了柳正穿着的背心上。我用眼睛看了看左胸上的名牌。柳正。



“외자예요?”
“你是外国人吗?”


“네. 성이 류, 이름이 정이에요.”
“是的,我姓 Ryu,我叫 Jeong。”


“예쁜 이름이네.”
“这名字真好听。”



덩달아 고개를 숙여 명찰을 들여다보던 류정이 흠칫했다. 외자 이름인 것을 신기해하는 사람은 봤어도 예쁜 이름이라고 칭찬하는 이는 처음이었다. 조금 부끄러워진 류정은 입술을 안으로 꾹 말아 무느라 감사하다는 말도 하지 못했다.
正用大大的鞠躬看着名牌的 Ryu Jeong 惊呆了。我见过一些人对这个名字是外国的感到好奇,但我从来没有见过有人称赞它是一个漂亮的名字。有些尴尬的柳贞向内抿了抿嘴唇,连说声谢谢都说不出来。



“난 이도훤입니다. 편한 대로 불러요.”
“我是 Lee Do-hwon。我叫它任何我觉得舒服的名字。



편한 대로 부르라니. 그것만큼 어려운 주문이 없었다. 하물며 저보다 어린 학생들에게도 말을 놓는 것도 어려운데, 적당한 호칭이 떠오르지 않았다. 우물쭈물 입술을 벙긋거리는 걸 본 도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 알겠다는 듯이 소리 내어 웃었다. 왜 자꾸 웃지……. 류정은 가까스로 고개를 들었다.
随便你怎么称呼它。从来没有比这更困难的命令了。很难与比我年轻的学生交谈,我想不出合适的标题。看到 Dohun 抿着抿着嘴唇,他大声笑了起来,仿佛他知道自己在想什么。你为什么一直笑.......刘铮勉强抬起了头。



“입에 안 붙으면 그냥 대표님이라고 부르든가.”
“如果它没有粘在你的嘴里,你可以叫我 CEO。”


“대표님… 이요?”
“总统......什么?


“네. 회사에서 다들 그렇게 부르거든요.”
“是的,公司里的每个人都是这样叫我的。”



와, 대표님이시구나. 대표나 사장 정도 되려면 적어도 점주 정도의 나이는 되어야 할 줄 알았는데. 동그랗게 커진 눈에 선망 비슷한 것이 떠올랐다. 도훤은 속으로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굴에 전부 드러나는 게 참 어린애다웠다.
哇,你是 CEO。我认为你至少要达到店主的年龄才能成为 CEO 或总裁。我在圆圆的眼睛里想到了某种羡慕的东西。他觉得这很可爱。无论我说什么或想什么,都看到我脸上的一切真是太幼稚了。



“그럼 전 정이 씨만 믿고 있을게요. 오늘부턴 밤에 안 돌아다녀도 되겠다.”
“那我就相信你。从今天开始,我就不用晚上四处走动了。



도훤은 이제야 한시름 놓겠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니 저만 믿으라는 말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선뜻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도훤의 입에서 튀어나온 남다른 호칭 때문이었다.
Dohun 重重地叹了口气,仿佛要放手。所以我想我应该告诉他们相信我。但我不能这么说。这是因为从 Dohwoon 嘴里跳出来的那个不寻常的头衔。



분명 성은 류에 이름은 정이건만, 주변에서 하도 저를 류정이라고 불러대서 저조차도 그런 줄 알고 살아온 모양이었다. 남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성을 뗀 이름을 불러줌과 동시에 류정은 제 이름은 ‘정’, 외자라는 사실이 퍽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显然,我姓 Ryu 和 Jeong,但我周围的人都叫我 Ryu Jeong,所以即使我也认为我是那样的。当男人轻声呼喊他的姓氏时,Ryu Jung 觉得他的名字是 “Jeong”,他是一个外国人。



“참, 그리고 이거. 일하면서 마셔요.”
“哦,还有这个。我一边工作一边喝酒。



무어라 호응도 못하고 멍하니 눈만 깜빡이는데, 도훤이 조금 전 산 홍차 음료 두 개 중 하나를 내밀어왔다. 류정은 반사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손끝이 짧게 스쳤다.
我无法回答,只是发呆地眨了眨眼睛,但 Dohun 拿出了我刚买的两杯红茶饮料中的一杯。刘铮条件反射地伸出手。我的指尖短暂地擦过。



“아…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哦......我很感激。我会好好喝的。


“그래요. 그럼 수고해요. 일요일에 봐요.”
“是的。然后谢谢你。星期天见。


“네… 안녕히 가세요.”
“是的......再见。



딸랑. 도훤을 떠나보낸 편의점은 금세 고요해졌다. 한창 흔들리던 종이 움직임을 멈출 때까지 유리문을 바라보던 류정이 불현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방금 약속 장소를 정했었나? 잘 생각해 봐도 일요일인 것만 정했지, 구체적인 시간이나 장소는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다.
拨浪鼓。Dohoon 离开的便利店很快就变得安静了。一直盯着玻璃门直到摇晃的铃铛停止移动的柳铮,突然歪了歪头。您刚刚预约了吗?仔细想想,你只决定了今天是星期天,但你根本没有提到具体的时间或地点。



평일에야 이렇게 편의점으로 오면 그만이지만, 출근하지 않는 주말은 아니었다. 이렇게 되면 제가 찾아갈 방도도 없고, 반대로 이도훤이 찾아오기란 쉽지 않을 터였다.
平日这样来便利店就够了,但不是周末不上班。既然如此,我就没有办法找到他,他也就不容易找到我了。



어떡하지……. 류정은 발을 동동 굴렀다. 주말이 되기 전, 도훤이 한 번 더 편의점에 찾아오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我该怎么办.......刘铮跺了跺脚。周末之前,我只能希望 Dohoon 能再来一次便利店。




#11.



편의점을 뒤로 하고 나온 이도훤은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 내려왔다. 주택가라고 하지만 죄 이주를 떠난 데다가 멀쩡한 가로등 하나 없어 온 사방이 어두웠다. 눈이 어둠에 익어야만 겨우 형체만 알아볼 수 있었는데도, 이도훤은 류정에게 도움 한 번 요청한 적 없다는 듯이 거침없이 걸음을 옮겼다.
离开便利店后,李道权沿着他爬过的路走了回去。据说这是一个住宅区,但由于没有路灯,到处都是黑暗的。即使他的眼睛漆黑到可以看清那个人影,他还是毫不犹豫地走开了,仿佛他从未向柳正寻求帮助。



좁고, 다 깨진 골목의 끝에는 불 켜진 차 한 대가 서 있었다. 어둠 속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 차에 성큼 다가간 이도훤이 뒷좌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 짤막한 한숨을 내쉬며 등을 기대는 그를 룸미러로 올려다본 윤 실장이 의아한 얼굴을 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在狭窄、破损的小巷尽头,有一辆开着灯的汽车。他大步靠近那辆在黑暗中刺眼的汽车,打开后门上了车。尹主任从后视镜中抬头看着他,他向后靠了靠,短促地叹了口气,然后一脸困惑地回头看了看。



이도훤의 얼굴에는 보기 드물게 미소가 걸려 있었다. 어두워서 잘못 본 줄 알고 힘겹게 몸을 틀어 봐도, 그의 눈과 입술은 분명한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웃는 얼굴이야 자주 봐왔다지만, 늘 가면을 뒤집어쓴 것처럼 묘하게 꾸며낸 느낌이 강했던 지난날과는 다른 미소였다.
他的脸上露出了难得的笑容。尽管天很黑,他挣扎着转身,但他的眼睛和嘴唇却画出了一道清晰的弧线。我经常看到她的笑容,但那是一次与过去不同的笑容,那时她总是有一种强烈的被打扮得像戴着面具的感觉。



가족인 척 겉으로는 웃고 있으면서 등 뒤로는 날카로운 칼을 숨기고 있는 김미희와 이규훤 모자에게 시달려온 세월이 제가 아는 것만 해도 20년이었다. 우성 알파로 발현한 게 대충 서너 살 때쯤이었다고 하니, 20년 말고도 자신이 모르는 10년의 세월이 더 있는 셈이었다. 뭣 모르는 꼬마 시절부터 표정을 꾸미고 속내는 감추는 게 능숙한 이도훤이 다른 뜻 없이 순수하게 미소 짓는 건 최측근인 윤 실장조차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假扮家人却背后藏着利刀的金美熙和李圭勋,遭受金美熙和李圭勋母子的折磨,已经过去了 20 年。他说,他在大约三四岁的时候以显性 alpha 的身份出现,所以还有 10 年他不知道。从小就擅长编造面部表情,隐藏真实意图的李道勋,天真无邪地笑了起来,没有任何其他意义,那是一张即使是最亲密的知己尹主任也从未见过的面孔。



“드디어 결정하신 겁니까?”
“你终于决定了吗?”



뭐 좋은 일이라도 있나. 달동네를 둘러보면서 생길 만한 좋은 일이라고는 호텔이 들어설 부지를 확정 짓는 것밖에 없었다.
它有什么好处吗?环顾月亮社区时,唯一可能发生的好事就是敲定了酒店的选址。



아무리 발 디딜 틈 없는 서울이라고 해도 잘 찾아보면 놀고 있는 땅이 많을 텐데, 이도훤은 굳이 손 많이 가는 달동네만 며칠째 찾아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그것도 새벽 시간대를 골라서. 정규 업무 시간에는 감시하는 눈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피로를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는 아주 보기 좋았으나, 문제는 저까지 개고생한다는 점이었다.
不管首尔有多繁忙,仔细观察肯定有很多地方可以玩,但李度元已经四处游荡了好几天了。我还选择了清晨的时间。这是因为在正常工作时间有很多眼睛在注视着。很高兴看到一个不介意疲劳的积极态度,但问题是我也在受苦。



“뭐를?”
“什么?”



모르는 척 시침을 떼면서도 미소를 거두지는 않는 이도훤을 보며, 윤 실장은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정말 몰라서 묻는 건가.
看着假装不知道却没有停止微笑的李道勋,尹主任毫不掩饰自己的紧张。你问是因为你真的不知道吗?



“호텔 사업이요. 여기로 결정하셔서 웃고 계신 거 아닙니까?”
“酒店业务。你不是因为决定去这里而笑吗?


“웃고 있어? 내가?”
“你在笑吗?我?



얼씨구. 그제야 저 스스로도 웃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모양이다. 서서히 웃음기를 거둬들이는 이도훤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 헛기침을 한 윤 실장이 뒷좌석을 향해 돌린 몸을 바로 했다.
嗯哼。就在那时,我意识到我也在笑。看到李道勋慢慢收回笑声,尹主任傻眼地咳嗽了一声,直接把身体转向后座。



“아직 다 결정한 건 아니고, 일단은 킵.”
“我们还没有决定,但现在,Keep 。”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표정한 얼굴에 짤막한 미소가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피식 웃은 이도훤은 고개를 좌우로 짧게 흔들더니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백미러를 올려다보던 윤 실장이 이만 출발하겠다며 액셀을 지그시 밟았다. 굳게 다문 입술은 더 이상 묻지 말라는 걸 의미했다.
他面无表情的脸上浮现出一丝微笑,然后消失了。他笑了起来,左右短暂地摇了摇头,然后闭上了嘴。抬头看向后视镜的尹警长踩下油门准备离开。她紧闭的嘴唇意味着她不应该再问了。



어떻게든 동네 초입까지는 차를 몰고 오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길바닥이 마냥 멀쩡한 것은 아니었다. 인도와 도로의 구분이 모호해진 지도 오래인 데다가 그만큼 관리가 소홀했다 보니, 차가 매끄럽게 나아가기는커녕 풍랑을 만난 배처럼 심하게 덜컹거렸다. 떨어져나온 아스팔트 알갱이가 바퀴에 밟혀 아드득, 하고 살벌한 소리가 났다. 이리저리 핸들을 튼 끝에 동네를 빠져나온 차량은 널찍한 대로변을 빠르게 가로질렀다.
我设法开车到镇子的起点,但这并不意味着道路没问题。人行道和道路的界限早已变得模糊不清,由于缺乏照顾,汽车像暴风雨中的船一样剧烈地嘎嘎作响,而不是平稳地行驶。脱落的沥青颗粒被车轮踩踏,发出血腥的声音。调转方向盘后,车辆驶出社区,迅速穿过宽阔的主干道。



“알아보라고 했던 건 어떻게 됐어?”
“你让我查明的事实怎么了?”



조용히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이도훤이 불쑥 말을 걸었다. 마침 신호를 받아 정차한 타이밍이었다.
正在静静地看手机的李道焕突然对他说话。现在是在信号机前停下来的好时机。



“아, 그거요. 지금 드릴까요?”
“哦,就是这样。我现在可以得到它吗?


“어.”
“呃。”



윤 실장이 조수석에 올려둔 태블릿을 가져다가 화면을 켰다. 화면 이곳저곳을 누르는가 싶더니, 어떤 창 하나를 열어 이도훤에게 건넸다. 흰 바탕의 문서에 깨알같은 글씨와 도표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尹主任拿起他放在副驾驶座上的平板电脑,打开了屏幕。他按压了一下屏幕,然后打开一个窗口递给他。白色文件整齐地排列着颗粒状的字母和图表。



“이게 끝이야?”
“就这样了吗?”



심드렁하게 받아 든 이도훤은 몇 페이지 되지 않는 문서를 보고 황당하다는 듯 콧방귀를 꼈다. 꼼꼼하게 읽지도 않고 페이지를 휙휙 넘기는 손길이 거침없었다. 분량에 비해 나름 들인 시간이 있건만, 부단히 노력한 걸 거품으로 만들어 버리는 행동에 윤 실장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시선을 내렸다.
本来很认真的李道云看到那份只有几页长的文件,不知所措地哼了一声。他没有仔细阅读,在翻阅书页时,他的手势不可挡。虽然与他的身材相比,他有自己的时间,但尹主任低头,脸色发抖,看着将自己的辛勤工作变成泡沫的举动。



호텔이 들어설 부지를 알아본답시고 서울에 남아있는 달동네를 쑤시고 다니는 동안, 이도훤은 각 부지에 대한 자료들을 알아보라고 윤 실장에게 일러둔 터였다. 거창한 건 아니었다. 애초에 고도 제한이 걸려 있거나 문화재 보호 목적으로 재개발 자체가 금지되어 있는 곳들을 제외하면, 그나마 손볼 수 있는 곳이라고는 오늘을 비롯하여 벌써 수차례 방문한 월현동까지 서너 곳이 전부였다.
在寻找酒店所在的地点时,他告诉尹主任要查找每个地点的信息。这没什么大不了的。除了为了保护文化财产而限制身高或禁止再开发的地方外,只有三四个地方可以修复,包括包括今天在内的我已经去过好几次的月贤洞。



자료의 목차는 철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예를 들면 철거에 드는 예상 비용이라든가, 입주민 보상안 같은. 당장 땅을 다진다고 해도 건설까지 최소 수 개월이 걸릴 텐데, 굳이 달동네만 리스트에서 올리는 이도훤을 윤 실장은 이해할 수 없었다. 특히 이도훤이 처음으로 킵하겠다고 한 월현동 같은 경우에는 사정이 복잡했다. 이미 몇 년 전 재개발 정비계획의 도마 위로 올라간 적이 있지만, 당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행정적 충돌로 인한 소송이 제기되어 한 번 취소된 적이 있었다.
该文件的目录侧重于拆除。例如,估计的拆除成本或居民补偿计划。就算马上把土地压实,也至少需要几个月的时间才能建好,尹主任无法理解只把大尔镇列入名单的李道勋。特别是李道权表示将首次保留的月贤洞案,情况很复杂。几年前就已经被放在再开发维护计划的砧板上,但由于当时居民的强烈反对和行政冲突而被取消了一次。



게다가 월현동은 다른 달동네에 비해 대규모였다. 철거만 해도 호텔 건설에 필요한 부자재값과 인건비를 크게 웃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였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달동네 사정이 다르다는 것도 아니었다. 애초에 달동네는 호텔 사업을 벌이기에 부적절한 곳이었다.
此外,Wolhyeon-dong 比其他 Dal 社区大。毫不夸张地说,仅拆除一项就大大超过了建造酒店所需的辅助材料和劳动力的成本。然而,这并不意味着其他 Dal 村庄的情况有所不同。首先,达尔镇不适合经营酒店业务。



“근데 굳이 달동네만 보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但有什么理由只关注达尔镇吗?”


“왜? 윤 실장은 마음에 안 들어?”
“为什么?你不喜欢尹主任吗?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니라, 과정이 복잡하지 않습니까. 협상할 게 많아요. 주민들 동의도 받아야 하고, 이주 기간도 협의 봐야 하고. 보상도 해 줘야 하는데, 따로 돈 들여 철거까지 해야 합니다.”
“不是我不喜欢它,而是过程很复杂。有很多事情需要谈判。我们需要得到居民的同意,我们必须讨论搬迁期。我们必须补偿他们,但我们必须花钱拆除他们。


“그게 마음에 안 든다는 거야. 싫은 이유 구구절절 다 말해 놓고 뭘 아니래.”
“我不喜欢那样。我把我不喜欢它的所有原因都告诉你了。



발끈하여 무어라 한마디 얹으려던 윤 실장이 이내 포기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실리를 중요시하는 양반이 나서서 쓸데없는 일을 벌일 리가 없다고 자위해 보려고 해도 자꾸만 불안감이 일었다. 윤 실장은 괜히 핸들을 고쳐 잡았다.
热乎乎的尹主任,正要说些什么,放弃了,叹了口气。即使我试图说服自己,一个重视实用性的绅士不可能做一些无用的事情,我还是一直感到不安。尹主任无缘无故地调整了方向盘。



“마지막 장도 보셨습니까?”
“你看过最后一章吗?”



이게 다가 아니었나. 자료를 읽는 둥 마는 둥 하던 이도훤은 윤 실장을 힐끔 쳐다보고는 페이지를 마저 넘겼다.
这不就是全部吗?正在阅读数据的李道勋看了一眼尹主任,完成了这一页。



“최근 김미희와 이규훤의 것으로 보이는 페이퍼 컴퍼니가 영강그룹 주식을 대량 매도했습니다.”
“最近,一家似乎属于金美熙和李圭辉的造纸公司出售了大量永康集团的股份。”


“매도? 매수가 아니라?”
“卖?这不是贿赂吗?



금세 잔뜩 인상을 쓴 이도훤이 손가락을 움직여 도표를 확대했다. 과연 윤 실장의 말대로 매수가 아닌 매도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뜻 모를 행보에 이도훤이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立刻,李多霍带着很大的印象,动了动手指,把图放大了。正如尹主任所说,它包含了出售而不是购买的情况。李道元对这个出乎意料的举动感到困惑。



“다람쥐새끼마냥 야금야금 모을 때는 언제고.”
“每当你像松鼠一样收集冶金学时。”


“그런데 매도한 타이밍에 대량 매수한 세력이 있습니다. 개인이나 기관은 아니고, 외국 계좌 통해서….”
“然而,有些力量在出售时购买了很多。不是通过个人或机构,而是通过外国账户......”


“빼돌린 거겠지. 자기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해서.”
“它一定是被偷了。他们互相给予,自己拿走。



윤 실장이 콧잔등에서 흘러내리는 안경을 슬쩍 위로 올렸다. 더한 설명이 없어도 바로 이해한 이도훤은 곰곰이 생각하는 듯 작게 침음했다.
尹主任轻轻地掀起了从鼻梁上掉下来的眼镜。没有多多解释,他立刻明白了,他小声嗓门,仿佛在沉思。



“그 돈이 다 어디서 났을까.”
“这些钱从哪里来的?”



몰라서 하는 질문은 아니었다. 이도훤은 알만하다는 듯이 입꼬리를 삐딱하게 올렸다.
这不是因为我不知道。他的嘴角撅起,仿佛他知道。



“김미희야 뻔하고.”
“很明显是金美熙。”


“네. 화랑에는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수원에서 신인 작가 전시회가 열리는데, 거기 초청 명단에 이름 있는 거 확인했습니다.”
“是的,我经常去画廊。下周水原将举办新艺术家展,我已经确认我的名字在邀请名单上。



김미희는 영강그룹이 가지고 있는 미술관의 관장이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던 터라 미술관 관리에는 큰 문제는 없었으나, 문제는 그녀의 행보였다. 양평에 있는 지인의 화랑을 거의 매주 방문하고, 특히 신인 작가의 전시회를 주로 둘러보며 종종 작품을 구매하는 건 겉보기에는 미술관 관장으로서 별 문제 없는 행동이었지만 이도훤이 보기에는 아니었다. 미술품만큼 돈세탁에 용이한 건 없었으니까.
Kim Mi-hee 是 Youngkang Group 拥有的艺术博物馆的馆长。由于她大学主修西洋画,所以管理博物馆没有什么大问题,但问题是她的行为。作为美术馆馆长,他几乎每周都会去凉平的熟人画廊,特别是参观新艺术家的展览,并经常购买作品,这似乎是无害的行为,但在李明哲眼中却不是。没有什么比艺术更容易洗钱的了。



“근데 이규훤은 모르겠단 말이지.”
“但我不知道你。”



같은 핏줄인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김미희와 이규훤은 닮은 점이 없었다. 김미희는 시대만 잘 타고 태어났어도 누군가의 아내, 모 그룹의 사모님이 아닌 모 그룹의 회장 소리를 들을 만큼 타고난 대가리가 좋았다. 하지만 이규훤은 아니었다. 친모의 품을 떠나 평창동 본가에 들어온 날부터 이규훤은 이도훤을 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타고난 대가리가 멍청한 건지 도훤을 골려먹기 위해 일을 벌려도 늘 이규훤이 된통 당하기만 했으니 말 다 했다.
很难相信他们是同一血统,但金美熙和李圭勋没有任何相似之处。金美熙天生就年纪大,但她足够优秀,能听到某个集团董事长的声音,而不是某人的妻子或某个集团的妻子。但那不是李圭勋。从离开母亲的怀抱,进入平昌洞正屋的那天起,李圭勋就从未打败过李道勋。我不知道他是不是个傻瓜,但即使他努力对付道勋,他也总是被打败。



“딱히 수상쩍은 점도 없습니다. 특히 지난번에 마약 찌라시 뜬 이후부터는 평소보다 더 조용하고요.”
“这没有什么可疑的。尤其是自从上次我被下药后,我比平时更安静了。



아니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건가. 이 나이 먹도록 김미희의 치마폭 속에서 먹고 자는 걸 보면 아예 틀린 가정도 아니었다. 하지만 육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무언가 있다고.
还是他们真的什么都没做?看到她一直吃睡在金美熙的裙子下到这么老,这根本不是一个错误的假设。但我的第六感告诉我。有东西。



“아, 그 휘황찬란한 대가리는 원상복구 했대?”
“哦,你把那个耀眼的头修好了?”


“예? 아… 그대롭니다. 병가 낸 기간 끝나고 회사 복귀하기 전에는 원상복구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是吗?天啊。。。是的。我想我会在病假结束后返回公司之前恢复它。



어차피 급한 것도 아니니 제 쪽에서 조급해 할 이유는 없다. 호텔 건설을 하겠다고 그의 자존심을 제대로 건드려놨으니, 굳이 나서지 않아도 저쪽에서 먼저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고 말이다.
反正也不紧急,所以我没有理由不耐烦。既然他说要建旅馆触动了他的自尊心,那他本来可以先给他找个借口的。



“일단 계속 지켜봐. 들쑤시지는 말고.”
“只要密切关注它。不要被抓住。


“네, 대표님.”
“是的,总统先生。”



보고 있던 태블릿을 옆자리에 대충 던져놓은 이도훤은 정말 못 봐줄 만했던 이규훤의 노란 대가리를 떠올리며 픽 비웃었다.
粗暴地把他正在看的平板电脑扔在旁边座位上的李道勋嘲笑他,想起了他那颗他真的看不到的黄色头。



“맞다. 윤 실장. 내일부터는 정시퇴근해.”
“没错。尹主任。从明天开始准时下班。


“예?”
“是吗?”



윤 실장이 깜짝 놀라 멍하니 대꾸했다. 하마터면 급정거라도 할 뻔한 걸 정신을 붙들고 참았다.
尹主任惊讶地回答。我坚持自己的思想,忍受着我几乎突然停止的事实。



“왜. 싫어?”
“哎呀,你不喜欢吗?”


“아… 아니요. 그렇다기보다는.”
“哦......不。相反。



날씨가 더위와 척진 지도 오랜데 땀이 삐질 새어나왔다. 이도훤은 알고 지내기 시작한 대학생 시절부터 남들이 보기에 무언가 약점이라도 잡은 것처럼 보일 만큼 윤 실장, 윤동현을 끼고 다녔다. 졸업 후에는 반강제적으로 비서로 취직까지 시켜주고는 일을 핑계로 어딜 가나 끌고 다녔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일었는지 저런 지시를 내리다니 퍽 어리둥절했다. 이걸 노예근성이라고 하는 건가. 착취당하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 걸지도 모른다.
天气忽冷忽热,汗水却漏了出来。从他还是个开始认识他的大学生开始,他就一直穿着尹主任和尹东贤,以至于其他人似乎抓住了某种弱点。毕业后,我半被迫找了一份秘书的工作,以工作为借口到处拖着他到处走,但我很困惑,他突然给我这样的命令。这叫奴隶倾向吗?也许他们已经开始认为被剥削是很自然的。



영 내키지 않아 하는 기색에 이도훤이 헛웃음을 쳤다.
见他不舍,他笑了起来。



“일찍 가라고 해도 싫대.”
“我不喜欢你早点走。”


“그럼 시찰은요?”
“那检查呢?”


“시찰은 무슨 시찰. 내가 공무원이야? 그러니까 무슨 녹봉 받아먹는 관리 같잖아.”
“这是什么样的检查?我是公务员吗?所以这就像一个拿绿色薪水的官员。



이도훤이 그답지 않게 어린애처럼 툴툴거렸다. 말은 퉁명스럽게 했어도 창밖을 바라보는 도훤의 눈빛은 평소와 다르게 부드러웠다. 지그시 턱을 괸 채 유리를 통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약간 넋이 나가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他像个孩子一样咕哝着。虽然他说话直言不讳,但看着窗外,他的眼神却异常温柔。他歪着下巴,似乎被他透过玻璃看到的东西迷住了。



“그냥, 다른 이유는 없고. 혼자 여유롭게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신중해야지.”
“只是,没有其他原因。我想自己悠闲地环顾四周会更好。你得小心。




워커홀릭인 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마냥 일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본인은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차에 올라탄 후부터 페로몬이 은은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여상히 둘러보고 온다더니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페로몬을 제어하지 못할 만큼 기분 좋은 일이 뭘까. 동현은 연신 거울을 힐끔거리다가 시선을 거뒀다. 같은 알파의 것이기는 했지만 불쾌하지만은 않은 탓에 굳이 지적하지는 않기로 했다.
我知道我是一个工作狂,但现在看来这不仅仅是因为工作。看来他并不知道,但上了车后,信息素就轻轻绽放了。他说他正在四处张望,奇怪的是,他似乎心情很好。什么好到你无法控制你的信息素?东贤看了一眼镜子,把目光移开了。这是同一个 Alpha,但它没有冒犯性,所以我决定不指出它。




#12.



약속했던 일요일이 됐다. 보통 알바가 없는 날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반나절 이상 자기만 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8시가 되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应许的星期天来了。平时,在我没有工作的日子里,我只是睡了半天多,什么都没做,但奇怪的是,今天我不到 8 点就醒了。



바로 옆집과 거의 맞닿아있다시피 해, 볕이 잘 들지 않는 방은 아침인데도 늦저녁처럼 어두웠다. 류정은 낡은 이불을 꼭 끌어안고 누렇게 변색된 천장을 올려다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제 오랜만에 물류센터 일을 해서 그런지 허리가 지끈거렸다. 잠깐 앉아 뻐근한 몸을 길게 늘여 스트레칭한 류정은 얼른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돈했다.
由于几乎与隔壁的房子相邻,所以虽然是早上,但阳光不多的房间却像傍晚一样黑暗。柳正紧紧抱着旧毯子,抬头看了看泛黄的天花板,然后从座位上站了起来。昨天,我很久以来第一次在物流中心工作,所以我的背在抽痛。坐了一会儿,伸展了一下僵硬的身体后,Ryu Jung 迅速起身整理了一下床。



하도 일에만 쫓기다 보니 집은 잠만 자는 곳밖에 되지 않아 이불을 펼쳐놓고 지내도 그다지 문제 될 건 없었지만, 류정은 각 맞춰 갠 이불과 베개를 잘 포개어 낮은 서랍장 위에 올려놓았다. 집이 좁다 보니 최대한 꺼내두는 것이 없어야 봐줄 만하기 때문이었다. 또 집이 좁고 허름하다는 이유로 짐이든 마음이든 다 내려놓고 지내면,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더 울적해지고는 했다.
既然工作忙,家里就只是睡觉的地方,所以把毯子摊开也不是问题,但柳铮把毯子和枕头叠在一起,放在一个低矮的五斗柜上。由于房子很小,如果没有什么可带走的,就值得看看。此外,如果我因为我的房子又小又破,就放下所有的重担和心,那会更加令人沮丧,即使我很难做到。



뻑뻑한 창문을 겨우 열어 환기까지 시켜놓고 나서야 류정은 방에서 나와 부엌으로 향했다. 물이나 마실 생각이었는데, 텅 비다시피 한 냉장고 안에 생수병과 나란히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우뚝 굳어 버렸다.
打开僵硬的窗户给房间通风后,柳正离开房间,走向厨房。我本来想喝点水,但当我看到水瓶旁边的空冰箱时,我愣住了。



“…….”



며칠 전 도훤이 준 홍차 음료였다. 감히 거절할 수가 없어 일단 또 받기는 했는데, 도저히 취향이 아니라 마시지도 못하고 집까지 가져와 버린 것이었다. 류정은 반들반들한 캔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 옆에 있는 생수병을 집어들었다. 물을 한 모금 마시는 동안에도 캔에 닿아 있는 시선은 떨어지지 않았다.
那是 Dohoon 几天前给我的一杯红茶饮料。我不敢拒绝,又吃了一遍,但因为不喜欢所以喝不下,就带回家了。柳铮盯着光滑的罐子,拿起旁边的水瓶。即使我喝了一口水,我的眼睛也没有从罐子上掉下来。



그나저나 오늘 약속은 어떻게 되는 거지. 류정은 젖은 입술을 손등으로 닦으며 도훤을 떠올렸다. 장소와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는 걸 그는 모르는지, 이도훤은 그날 이후로 단 한 번도 편의점을 찾아오지 않았다. 혹시 몰라 카페에서 일할 때도 그 앞을 지나가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밖을 살폈는데, 나타나기는커녕 비슷해 보이는 사람조차 보이지 않았다.
顺便说一句,今天的约会怎么了?柳铮用手背擦了擦湿漉漉的嘴唇,想起了道焕。也许他不知道自己还没有决定好地点和时间,从那天起,他甚至没有去过这家便利店。以防万一,当我在咖啡馆工作时,我向外面看,看看会不会经过它,但我甚至看不到任何长得像的人,更别说出现了。



편의점으로 가 봐야 하나? 그나마 마주칠만한 곳이라면 편의점이 유일한 장소였지만, 그 앞에서 기다리다가 점주나 노희철의 눈에 띄면 상당히 곤란했다. 막무가내로 카운터를 넘기고 쌩 사라질 수도 있고, 쓸데없는 푸념이나 잔소리를 들어줘야 할지도 몰랐다.
我应该去便利店吗?我唯一能遇到的地方是便利店,但如果在便利店门口等着的时候被店主或能平澈注意到,那就很难了。我可以鲁莽地通过柜台并很快消失,或者我可能不得不听无用的抱怨或唠叨。



“하아, 어떡하지…….”
“哈,我该怎么办.......”



심각한 표정으로 한숨을 푹푹 내쉬는데, 어디선가 바스락, 하고 소리가 들렸다. 류정은 깜짝 놀라 그대로 멈췄다. 커다란 눈을 더욱 크게 뜨며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他一脸严肃地叹了口气,却听到不知从哪里传来了沙沙作响的声音。柳铮吓了一跳,停了下来。他睁大了大眼睛,把头转向声音传来的方向。



류정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있던 동네라, 아무리 깨끗하게 쓸고 닦아도 쥐나 바퀴벌레 같은 게 종종 보이곤 해서 처음에는 그런 소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소리는 집안이 아닌 밖에서 들렸다. 옆집에 살던 아저씨 내외가 2년 전쯤 이사 간 이후로는 류정의 집 근방은 모두 빈집이었기 때문에 생활소음은 더더욱 아니었다. 류정은 긴장감에 침을 꼴깍 삼켰다.
这是在 Ryu Jeong 出生之前就存在的社区,所以无论多么干净,我都会经常看到老鼠或蟑螂,所以一开始我以为是这样的。然而,声音是从外面听到的,而不是从房子里面听到的。由于住在隔壁的叔叔和他的妻子大约两年前搬出去了,所以 Ryu Jeong 家周围的区域都是空的,所以没有来自住人的噪音。柳铮紧张地狠狠地咽了口口水。



“누구세…….”
“是谁.......”



그대로 나가 보려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설마 또 돈 받으러 왔나? 문밖에 있는 이가 사채업자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순식간에 핏기 가셨다. 류정은 머릿속으로 날짜를 헤아렸다. 분명 오늘은 상환일이 아니었다. 일요일은 주일이랍시고 안 오는 날이 많은데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我试图出去,但我紧紧地闭上了嘴。你又来这里赚钱了吗?当他想到门外的人可能是高利贷者时,他很快就失血了。柳峥在脑海中数着日期。显然,今天不是还款日。星期天就是星期天,有很多天我不来,但这么早的时候呢?



침을 꼴깍 삼킨 류정은 숨을 가다듬으며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 보았다. 살금살금 기척을 죽이고 나와 대문을 바라보니 과연 새카만 머리통이 그 앞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사채업자들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상했다. 욕설이 잔뜩 섞인 대화를 두런두런 나누고 있어야 할 이들이 이토록 조용할 리가 없었다.
刘铮用力咽了口口水,屏住呼吸小心翼翼地走了出去。我蹑手蹑脚地走出去,向大门看去,只见一个黑头在门前徘徊。被称为高利贷有点奇怪。本该进行一场充满亵渎的对话的人不可能如此安静。



“계세요?”
“你在吗?”



탕탕.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류정의 어깨가 위로 솟구쳤다. 동시에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류정이 조심스럽게 그 앞으로 다가갔다.
唐唐.敲门声让柳铮的肩膀向上抬起。与此同时,他听到了一个男人的声音,柳铮小心翼翼地靠近他。



“여기가 아닌가…….”
“不是在这里吗.......”


“누, 누구세요?”
“谁,你是谁?”



긴장과 두려움으로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혹시 또 다른 곳에도 빚이 있었나, 싶었다. 아빠가 돈을 빌린 곳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빌린 돈을 갚지도 못하고 죽어 버렸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아빠가 죽은 이후 일 년에 걸쳐 류정을 찾아와 대신 갚을 것을 독촉하곤 했다. 이제 더 없을 줄 알았는데. 하루 한 끼 먹는 것조차 빠듯한 지금, 돈 나갈 구석이 늘어나면 정말 난감했다.
他的声音因紧张和恐惧而颤抖。我想知道另一个地方是否还有另一笔债务。我爸爸借钱的地方不多一两个。当人们听说他死了,没能还债的时候,就会在他死后一年来找柳政,催促他还清。我以为不会再有了。现在我连一顿饭都吃不下,要有更多的钱花真的很难。



그때 대문 밖을 서성이던 남자가 우뚝 멈췄다. 류정은 핏기가 가셔 차가워진 손끝을 주무르며 조금씩 앞으로 발을 디뎠다. 하지만 곧 이어지는 익숙한 목소리에 힘이 쭉 빠져버리고 말았다.
就在这时,在大门外踱步的男人突然停了下来。柳铮揉了揉因血而冰冷的指尖,一点一点地向前走去。然而,紧随其后的熟悉声音很快就失去了我所有的力气。



“아, 나예요. 이도훤.”
“哦,是我。李道权。



류정은 곧장 앞으로 튀어나갔다. 대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는 걸쇠를 옆으로 잡아빼고 앞뒤 잴 것 없이 활짝 열어젖혔다. 과연 문밖에는 이도훤이 있었다. 늘 차려입고 있던 검은 정장이 아닌 편한 복장으로. 벌컥 문이 열리는 통에 놀랐는지 조금 커진 눈을 한 채.
刘铮径直向前跳去。我把锁在门上的闩锁拉到一边,不加任何措施就把它打开了。果然,门外有李度火。她没有穿她一直穿的黑色西装,而是穿着舒适的衣服。我很惊讶地看到门开着,我的眼睛睁大了一点。



“…손님?”
“…客户?



서로 놀란 눈을 하고 바라보던 중, 먼저 입을 연 건 류정이었다. 류정은 제 집 대문 앞에 이도훤이 서 있는 게 영 믿기지가 않았다.
在惊讶地看着彼此的同时,先开口的是柳贞。柳铮不敢相信自己竟然站在自己家门口。



“여긴 어떻게…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你怎么到这里......你怎么知道的?



바람이 일 정도로 대문을 열어젖히더니,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이다. 흔들리는 눈으로 얼굴을 한 번, 그리고 발끝까지 훑어보는 시선에는 놀란 것 외의 감정이 담겨 있었다. 반가워 죽겠는지 엉덩이에 꼬리라도 달려있으면 헬리콥터처럼 빙빙 돌아가고 있을 거라고 상상한 도훤이 여상히 웃었다.
他打开了大门,仿佛看到了鬼魂。他的眼睛扫视了一下他的脸,然后又扫视了一下他的脚趾,除了惊讶之外,还有一种情绪。他微笑着想象着,如果他的臀部上有一条尾巴,它就会像直升机一样旋转。



“내가 만나자고 해놓고 몇 시에 어디서 만날지 안 정하고 그냥 갔더라고요. 혹시나 기다리고 있을까 봐 일찍 와서 물어물어 왔어요.”
“我让他见我,但他没有决定见面的时间或地点,他就去了。我早早地来问他是否在等。


“아…….”
“哦.......”


“길이 복잡해서 조금 헤매기는 했는데, 그래도 내가 잘 찾아왔나 보네요.”
“我有点迷茫,因为道路很复杂,但我认为我来对地方了。”



류정은 이도훤의 말에 별다른 꼬투리를 잡지 않았다. 할머니나 할아버지께 도움을 받았나? 그게 아니면 편의점에서 점주에게 물어봤을지도 모른다고 류정은 생각했지만 사실은 다 아니었다. 도훤은 주말 아침부터 자고 있는 윤 실장을 깨워 들들 볶은 터였다.
柳铮没有理会李道勋的话。你从你的祖母或祖父那里得到了帮助吗?或者他问了便利店的店主,但这还不是全部。道勋叫醒了尹主任,尹主任从周末早上就开始睡觉了。



류정이 사는 집 주소 정도 알아내는 것쯤이야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수많은 집 가운데서 류정이 사는 집을 찾아내는 게 조금 어려웠을 뿐. 정해진 규칙 없이 일단 되는대로 집을 짓고 봤던 달동네답게 좁은 골목과 계단을 따라 나 있는 집을 주소와 대조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시간을 허비한 터였다.
找出 Ryu Jeong 家的地址并不难。在众多靠得很近的房子中,要找到柳正住的房子有点困难,我浪费了很多时间,只是把地址和我尽快盖房子的月亮镇等狭窄小巷和楼梯上的房子进行比较,没有任何固定的规则。



“이, 일단 들어오세요.”
“嘿,请先进来。”


“아. 그럴까요?”
“哦,是这样吗?”



나름 집을 찾아온 손님인데 문밖에 세워둘 수는 없어, 류정은 옆으로 비켜서며 도훤이 들어올 길을 터주었다.
他是他家的访客,但不能把车停在门外,所以 Ryu Zheng 走到一边,让 Dohoon 进来。



“그럼 잠깐 실례할게요.”
“那么,请稍等片刻。”



빙긋 웃은 이도훤이 기꺼이 안으로 발을 디뎠다. 대문 높이를 훌쩍 넘는 키 때문에 고개를 수그리고 들어가는데, 곁을 스치며 나는 기분 좋은 향에 류정이 얼굴을 붉혔다. 실례는 무슨, 오히려 제 집에 들어오라 한 게 실례 같았다.
他微笑着,心甘情愿地走了进去。当他因为身高超过大门的高度而摇头时,从他身边飘来的宜人香味让柳正脸红了。对不起,请他来我家似乎是个借口。



“…….”



이도훤은 마당을 짧게 둘러보았다. 집과 대문 사이에 공간이 있으니 마당이라고 하는 거지, 다른 단어로도 지칭하기에는 좁은 공간이었다. 걸어 올라오는 동안 본 빈집들은 이주하며 두고간 잡동사니들로 발 디딜 틈도 없어 보였는데, 워낙 깔끔한 성격인 건지 많이 좁기는 해도 깔끔한 편이었다.
他快速环顾了一下院子。它被称为院子,因为房子和大门之间有一块空间,但它太小了,不能再称为另一个词。我走上去看到的空房子,看起来好像没有时间踩我搬家时留下的杂物,但它非常整洁,尽管它非常狭窄。



“미안해요. 내가 너무 빨리 왔죠. 자고 있는데 깨운 거 아닌가 몰라요.”
“对不起。我来得太快了。我不知道我是不是在睡觉的时候把他吵醒了。



하지만 세월을 이길 수는 없는지 시멘트 바닥은 가뭄으로 갈라진 논바닥처럼 금이 가 있었다. 그 위를 밟고 서 있던 발을 치운 이도훤이 미안해하며 사과했다. 그러자 그 사이 문단속을 한 류정이 화들짝 놀라 손을 내저었다.
然而,水泥地板却像稻田因干旱而开裂的裂缝一样开裂。在移开站在上面的脚后,李道焕道歉并道歉。与此同时,开门的刘铮惊讶地摆了摆手。



“아니에요. 저 아까 일어났어요.”
“不,我不知道。我醒得早。


“그래요? 역시 부지런하네.”
“真的吗?你很勤奋。



예상에 없던 칭찬에 부끄러워진 류정이 마주한 시선을 피했다. 도훤으로서는 익숙한 반응이었다. 그래서 달리 놀린다거나 그 이유를 묻지는 않았다.
被这突如其来的赞美弄得尴尬的柳贞躲开了他的目光。这对 Dohoon 来说是一个熟悉的反应。所以我没有取笑他,也没有问他为什么。



“아, 저 근데요…….”
“哦,那是我.......”



이도훤이 제 집을 찾아온 건 정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 한 친분도 없는 사이에 허름한 집을 보여준다는 게 조금 민망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서로 엇갈리지 않고 만났지 않은가. 하지만 일어나 대충 물로 세수를 한 것 외에는 아무런 외출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게 너무 민망했다.
李道元来我家并不是个问题。当然,在他们甚至没有关系的情况下向他们展示破旧的房子有点尴尬,但多亏了这一点,我们在没有任何交叉理解的情况下就见面了。然而,我实在是太尴尬了,除了起床用水洗脸外,我没有准备出门。



일단 들어오라고는 했는데 그 뒤가 문제였다. 류정은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다가 주저하며 말을 걸었다. 뭐냐고 묻는 듯한 눈빛에 쉬이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我被告知要先进来,但问题是在那之后。刘铮无奈地站在那里,犹豫着要不要和他说话。他的嘴唇不容易掉下来,他看着我,仿佛在问我那是什么。



“제가 아직 못 씻어서… 준비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我还没洗呢......我想我需要准备一下。


“그래요? 어차피 시간도 많은데 기다릴게요.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
“真的吗?无论如何,我有很多时间,但我会等待。我可以坐在这里吗?


“아, 여기 말고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셔도 돼요. 오래 걸리지는 않는데, 손님을 밖에서 기다리게 하는 건 좀… 그래서…….”
“哦,你可以进去等着。这不会花很长时间,但要让顾客在外面等待有点困难......所以.......”


“가족들 있는데 괜찮겠어요? 나야 괜찮은데, 불편해하실까 봐.”
“有家庭可以吗?我没事,但怕你会觉得不舒服。


“괜찮아요. 저밖에 없어요.”
“没关系。我是唯一一个。



그러자고 고개를 끄덕였다. 거절하지 않았다는 것에 크게 안도한 류정이 얼른 나서서 마루 위로 올라갔다. 이도훤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我点点头。松了一口气,柳正没有拒绝,急忙走到地板上。李道权跟着他。



아직 본격적인 겨울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단열이 잘 안 되는 데다가 외풍도 있는 편이라 분명 실내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바깥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저야 오래 살아서 익숙하지만 손님에게는 냉골이나 다름없을 류정은 조금 전 제가 덮고 자던 이불을 끌어내렸다. 방석이 따로 없다며, 묻지도 않은 말을 민망하게 중얼거리면서 이불을 펼쳤다.
冬天甚至还没有真正开始,但它的隔热效果不是很好,而且有气流,所以与外面没有太大区别,即使我肯定在室内。因为住了很长时间而我很熟悉,但对顾客来说却像一根冰冷的骨头,他拉下了我刚才还睡着的毯子。他说他没有靠垫,一边摊开毯子,一边尴尬地嘟囔着他没问的话。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我能给你点什么吗?”



그간 집을 찾아온 손님이라고는 돈을 받으러 온 사채업자가 전부였던지라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어색했다. 한창 재개발을 한다고 동네가 시끄러웠을 땐 공무원들이 오기도 하고, 종종 사회복지사도 오긴 했는데 뭘 마셔야 할 만큼 머무르지는 않았기 때문에 처음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하지만 차릴 만한 건 수돗물을 끓여 식힌 물과 유통기한 지난 녹차 티백이 전부였다.
到目前为止,来我家的顾客只有来收钱的高利贷,所以问这样的问题很尴尬。当重建期间社区嘈杂时,公务员会来,社工也会经常来,但他们没有留下足够的时间喝酒,所以可以肯定地说这是第一次。然而,他们所能提供的只是用沸腾的自来水冷却的水和过期的绿茶袋。



“아, 저….”
“哦,我......”



막상 묻고 나니 지난번 도훤이 줬던 홍차 음료가 떠올랐다. 마저 덧붙이려고 했는데, 도훤이 한발 빨랐다.
当我问的时候,我想起了上次 Dohwon 给我的红茶饮料。我本来打算添加它,但 Dohwon 快了一步。




#13.



“괜찮아요. 마시고 왔어요.”
“没关系。我喝了它。


“아… 그럼, 빨리 준비할게요.”
“哦......好吧,我会尽快准备好的。


“천천히 해도 돼요. 급할 것도 없는데.”
“你可以慢慢来。没有紧迫感。



깊은 배려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 안절부절 맞잡은 손을 꼬물거리던 류정이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방을 나갔다. 내내 웃고 있던 이도훤이 입꼬리를 내린 건 류정이 방을 나선 직후였다.
我不知道如何被深思熟虑所淹没。双手紧握着坐立不安的刘铮低头离开了房间。当他离开房间时,他的嘴角掉了下来。



조심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걸 보니 며칠 전 그런 일이 있었던 게 맞나 싶었다. 사람을 너무 믿는 거 아닌가. 어떻게 찾아온 건지 의심도 안 하고. 앉아서 기다리라며 깔아준 이불을 힐끔 내려다본 도훤은 앉는 대신 삐딱하게 서서 방 안을 둘러보았다.
见根本没有谨慎,心想是不是几天前就发生了。他不是太信任人了吗?我什至不怀疑我是怎么走到这一步的。他低头看了一眼给他坐下等待的毯子,他没有坐着,而是站直了身子,环顾了一下房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집구석이었다. 몇 평 되지 않는 좁은 공간은 집이 아니라 창고라고 봐야 할 정도였다. 도대체 뭐가 묻은 건지 벽지는 누렇게 떠 있고, 군데군데 새카맣게 눌은 장판은 가만 보니 그 밑이 온통 곰팡이투성이였다. 하지만 이런 것도 집이라고 나름 깔끔하게 정리해뒀다. 그래서 더욱 이질적이었다.
那是房子的一个荒谬的角落。只有几平方米的小空间应该被认为是仓库,而不是房子。墙纸是黄色的,发黑的地板下面覆盖着霉菌。但是,我也以自己的方式巧妙地组织了它。所以,它就更加异国情调了。



도훤은 기형적으로 천장 가까이에 붙은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환기랍시고 열어둔 모양인데, 오래된 건물에서 나는 퀴퀴한 곰팡내는 사라질 기미가 안 보였다. 보통 형질인이 자주 쓰는 물건이나 오래 머무르는 집에는 페로몬이 배기 마련인데, 극열성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 빌어먹게 낙후된 건물 때문인지 페로몬이랄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他以一种变形的方式移动到靠近天花板的窗户前。它似乎已经通风和打开,但老建筑的霉味没有消失的迹象。通常,有特质的人经常使用的东西或他们长期居住的房子都充满了信息素,但我却没有感觉到任何信息素,无论是因为他们极度热情,还是因为这座该死的破旧建筑。



솔직히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동네 구경을 시켜 달라고 한 건 아니었다. 충동적으로, 호기심이 일어서. 상대에 대한 호감 하나 없이 이유는 그게 전부였다. 그런데 이런 곳을 집이랍시고 살고 있는 걸 보니 또 저답지 않은 동정심이 일려고 했다.
老实说,我没有让他带我带我到附近转转,因为我认为这真的很有帮助。冲动地,好奇心升起。那是我对对方没有任何好感的唯一原因。然而,当我看到我生活在这样的地方时,我又感到了一种不同寻常的同情。



똑똑. 암담함에 한숨을 내쉬는데 불현듯 노크 소리가 들렸다. 도훤의 눈이 자연스럽게 꽉 닫혀 있는 문을 향했다. 주객전도된 상황에 헛웃음이 나오기도 전에, 밑이 새카맣게 썩어들어가고 있는 나무문을 보니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게 맞나. 뭐가 맞고 그르다는 건지 확실히 하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생각한 도훤은 재차 한숨을 푹 내쉬고 얼른 표정을 지웠다.
敲。当我忧郁地叹息时,突然听到敲门声。Dohwan 的眼睛自然而然地转向紧闭的门。我还没来得及笑这被推翻的局面,看到下面那扇腐烂的木门,我甚至连笑都笑不出来。这是正确的吗?这么想着,连什么是对什么是错,他又叹了口气,很快就抹去了自己的表情。



“준비 끝났어요?”
“你准备好了吗?”


“네…….”
“是的.......”


“머리 젖었네요.”
“我的头发湿了。”


“아, 금방 마를 거예요.”
“哦,它很快就会变干的。”



류정은 조심스럽게 문을 밀고 들어왔다. 세수라도 한 모양인지 앞머리가 흠뻑 젖은 채 하얀 이마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멋쩍은 표정으로 이마를 매만진 류정이 이도훤의 눈치를 살피며 옷장을 열었다. 작은 옷장에는 옷 몇 가지가 단출하게 걸려 있었다.
刘铮小心翼翼地推门而入。他的刘海像洗过脸一样湿透了,额头也湿透了。表情冷静地摸了摸额头的柳正,一边看着李道云,一边打开了壁橱。小衣柜里,整齐地挂着几件衣服。



“…….”



류정은 옷장 앞에서 조금 망설였다. 위아래 합쳐 서너 벌이 전부였지만, 그중 뭘 입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마르지 않아 걱정한 적은 있어도 뭘 입어야 할지 고민한 적은 처음이라 스스로가 어색했다. 게다가 평소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던 보풀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잘 보이는지 모를 일이다. 한참 고민하던 류정은 그나마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깔끔한 옷을 입기로 했다.
柳铮在壁橱前有些犹豫。上下只有三四套衣服,但我不知道该穿什么。我一直担心不会变干,但我从来没有想过穿什么,所以我自己也觉得很尴尬。此外,我不知道为什么通常很难看到的绒毛今天如此明显。考虑了一会儿,Ryu Jung 决定穿他拥有的最干净的衣服。



아무 생각 없이 입고 있는 옷을 벗으려던 류정이 순간 멈칫했다. 문득 도훤이 신경 쓰여 티셔츠 밑단만 꼭 부여잡고 눈치를 살폈다. 망설이고 있다는 걸 알아챈 이도훤이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
柳贞正想不假思索地脱掉衣服,但他停了一会儿。突然间,我很担心道云,所以我紧紧抓住 T 恤的下摆,看着他。察觉到他在犹豫,他装作什么都不知道,问道。



“왜요.”
“为什么?”


“저…….”
"......."


“아. 뒤돌아 있을까요?”
“哦,你要转身吗?”


“네? 아, 아니요. 괜찮아요. 그냥, 손님께서 불편해하실까 봐…….”
“什么?哦不。不,谢谢。我只是担心客户会感到不舒服.......”



당장 뒤돌 것처럼 굴자 류정이 손사래를 치며 도훤을 만류했다. 불편해하는 건 내가 아니라 그쪽 같은데. 과하다 싶을 만큼 눈치를 보고 배려하는 류정을 보며 괜히 불편해진 이도훤이 설핏 인상을 쓰려는 찰나였다. 정말 보는 앞에서 옷을 갈아입으려는 건지 류정이 티셔츠를 휙 벗었다.
仿佛要转身一样,刘铮拍了拍手,劝阻他。感到不舒服的不是我,而是你。看到看着他的柳贞,觉得他太体贴了,他感到不舒服,快要写个闷闷不乐的印象了。也许他真的想当着自己的面换衣服,所以他脱掉了自己的 T 恤。



“…….”



도훤은 미간에 골을 파려던 것도 잊고 류정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얼굴도 제법 하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옷에 가려져 있는 속살은 비교가 안 될 만큼 뽀얬다. 왜 피부에서 빛이 난다고 표현하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만 같았다. 피부가 너무 하얗다 보니 고작 형광등 아래 서있을 뿐인데도 빛이 나는 것처럼 보였다.
杜洪忘了在眉间挖个洞,茫然地盯着柳正。我觉得她的脸挺白的,但被衣服遮住的内层皮肤却白皙无比。我现在明白为什么我的皮肤会发光了。他的皮肤是如此的白,即使他只是站在荧光灯下,他似乎也在发光。



하지만 그뿐이었다. 피부 말고는 봐줄 만한 건 단 한 구석도 없었다. 겉보기에도 말라 보이는 게 옷을 벗고 반나체로 서 있으니, 볼품없이 마른 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도훤은 류정이 움직일 때마다 드러나는 갈빗대에 마저 인상을 썼다. 일한다고 밥도 안 먹고 다니는 건가. 쪼끄만 게.
但仅此而已。除了他的皮肤,什么都没看。那个看似瘦弱的东西半裸着站着,脱掉了衣服,露出了它难看的瘦小身体。Lee Do-hwon 对 Ryu Jeong 每次移动时露出的肋骨印象深刻。我不吃东西,因为我在工作。它很小。



“저, 준비 다 했는데요.”
“我准备好了。”



그새 류정은 맨투맨에 팔을 꿰고 바지까지 갈아입었다. 혹시나 옷에 옷장 냄새가 배지는 않았는지 조용히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양말에 구멍이라도 나 있을까 봐 발가락을 꼼지락거려 보기도 했다. 나름 꼼꼼하게 매무새를 돌아본 뒤, 어쩐지 조용한 게 이도훤을 돌아보았다. 제 쪽을 보고 있기는 한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눈빛이 멍했다.
然后,Ryu Jung 将他的手臂缝进运动衫并换了裤子。我悄悄地闻了闻我的衣服,看看它们闻起来是否像壁橱,我坐立不安地踮起脚趾,看看我的袜子上有没有洞。仔细地回头看了一眼美武赛后,他又回头看向了安静的螃蟹逸度火。他看着我的方向,但他的眼睛空洞,好像在想什么。



“…아.”
“…哦。



그제야 정신이 드는 듯 이도훤이 시선을 들어 올렸다. 조심스레 올려다보는 눈빛이 마치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는 듯했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싱겁게 웃어 보인 이도훤이 다 입었다면서 갈아입기 전과 별 차이 없는 류정의 차림새에 잠시 멈칫하고는 눈짓으로 문을 가리켰다.
仿佛他终于清醒过来了,他抬起了目光。他的眼睛小心翼翼地抬起头,仿佛在问他怎么了。他笑着说他已经完成了,他停顿了片刻,看到 Ryu Jeong 的装束和换衣服之前没有太大区别,眨了眨眼指了指门。



“나가죠.”
“我们走吧。”


“네!”
“是的!”



빠릿빠릿하게 대답한 류정이 반짝반짝 눈을 빛냈다. 이도훤은 그런 류정 몰래 한숨을 지었다. 지금 제가, 본인 몸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한 줄이나 알까. 알면 저렇게 웃어주지도 않을 터였다.
柳贞的眼睛亮了起来,他迅速回答。李度元暗暗叹了口气。我想知道我现在看着自己的身体时在想什么。如果他知道,他甚至不会那样笑。



어쩐지 신이 나서 문을 잠그는 류정의 뒷모습을 보며 가라앉은 표정을 짓고 있던 이도훤은 돌아보는 류정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을 바꿨다. 하지만 애써 노력한 것이 무색하게도 한 걸음씩 디딜 때마다 도훤의 표정은 점차 굳어졌다.
看到柳贞兴奋地锁上了门,他的脸上露出凹陷的表情,但当他与回头看向的柳贞眼神接触的那一刻,他的表情就变了,仿佛从未见过一样。然而,尽管他付出了所有努力,Dohwan 的表情还是随着每一步而逐渐变得坚硬。



“제가 살면서 다른 사람한테 동네 구경을 시켜준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어디를 어떻게 보여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我这辈子从来没有让任何人看到过这个街区......我不知道在哪里或如何展示它。



도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모르고, 류정은 그저 신나서 조잘조잘 떠들어댔다. 지어낸 말이 아니었다. 같은 동네 또래들이 친구들을 데려와 골목을 뛰어다니고, 설탕 뿌린 누룽지를 간식으로 먹으며 놀 때 류정은 아빠의 술주정을 피해 산속에 숨어있거나 달동네 아래에 있는 개울 밑에 앉아 홀로 돌멩이를 가지고 놀곤 했다.
他不知道自己在用什么样的表情,柳铮只是兴奋地喋喋不休。这不是一个虚构的声明。当同邻居的同龄人会带着朋友在小巷里跑来跑去吃撒糖米饭当小吃时,柳正会躲在山里躲避爸爸的醉酒,或者一个人坐在月亮镇下面的溪流下玩石头。



조금 더 크고 나서는 이런 동네에서 사는 게 창피해 누군가를 초대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고, 함께 머리가 커진 애들 역시 월현동에 사는 애들을 가리켜 거지라며 놀려댔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생계에 뛰어들고 나서는 친구라고 할 만한 애들이 없었기 때문에, 류정은 홀로 골목을 오가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长大一点的时候,住在这样的街区很尴尬,所以连邀请都没想过要邀请谁,和我一起长大的孩子们也取笑住在月贤洞的孩子们,叫他们乞丐。高中辍学投职后,他没有朋友给他打电话,所以他已经习惯了一个人走在小巷里。



“지금은 다 이사 가고 안 계시지만, 동네 자체가 엄청 크거든요. 저도 처음 여기 이사 왔을 땐 길 잃어버려서 많이 울고 그랬어요.”
“现在每个人都搬走了,但社区本身就很大。当我第一次搬到这里时,我哭了很多次,因为我迷路了。


“그래요?”
“是这样吗?”


“네. 울고 있으면 어른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아, 여기에 지금 할머니 한 분 살고 계시는데요. 여기서는 밥도 자주 얻어먹었어요. 식당 하시던 분이라 손맛이 정말 좋으시거든요.”
“是的,当我哭泣时,大人们帮了我很多。哦,现在有个老太太住在这里。我经常在这里吃米饭。他以前是个餐馆老板,所以他的品味真的很好。



각기 다른 보폭의 발소리가 좁은 골목길에 울려 퍼졌다. 다른 달동네들이 그러하듯, 월현동 역시 가파른 비탈을 따라 만들어진 동네라 차는 물론이고 사람이 다니기 힘든 골목이 많았다. 어느 골목은 사람 서넛은 거뜬히 지나갈 것처럼 널널했고, 또 다른 골목은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계단도 많고, 노후되어 부서진 곳도 많고, 집과 잡동사니를 버리다시피 두고 이주한 사람들 때문에 동네 자체가 거대한 쓰레기장이나 마찬가지인 터라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도 많았다. 발밑을 조심하지 않으면 크게 넘어져 다칠 수도 있었다.
不同步子的脚步声在狭窄的小巷中回荡。与其他 Dal 社区一样,月贤洞建在陡峭的斜坡上,因此有很多小巷,人们很难去,更不用说汽车了。一条小巷宽到足以让三四个人通过,另一条小巷窄到足以让一个人通过。有很多楼梯,很多地方破旧破损,还有很多垃圾无人看管,因为社区本身就像一个巨大的垃圾场,因为人们已经抛弃了他们的房子和杂物。如果你不小心你的脚,你可能会摔倒受伤。



하필 류정의 집은 그중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다른 집들에 비해 골목 경사가 심했다. 하루에 두어 번씩 오르내리는 류정이야 어디서 속도를 늦추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지만, 도훤처럼 처음 오는 경우에는 속도를 내는 것조차 쉽지 않을 터였다. 그래서 류정은 도훤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마치 아기의 걸음마를 보듯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넘어져서 다치면 어쩌나. 정작 허름한 운동화를 신은 본인이 더 위태로운데도 말이다.
龙贞的房子是他们中最高的,所以小巷的坡度比其他房子都陡。每天上下几次的 Ryujeong 知道在哪里放慢速度,注意什么,但如果你是第一次来,要加快速度并不容易。于是柳铮看着他走的每一步,仿佛在看着婴儿的脚步。如果我跌倒受伤怎么办?尽管他穿着破旧的运动鞋更危险。



“저, 근데요. 손님.”
“我是对的。客人。



정 씨 할머니네 집을 등지고 내려오던 중, 류정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어 도훤을 쳐다보았다. 물어볼 것이 있다고 이어 말하려는데, 앞만 보고 걷던 도훤이 류정을 돌아보지도 않고 불쑥 말을 끊었다.
当他从郑奶奶家走下来时,柳正突然想起了什么,看着他。他正要说有话要问,但正向前走的杜桓却突然打断了他,头也不回地看刘铮一眼。



“도훤 씨.”
“Dohwon 先生。”


“네?”
“什么?”



그의 입을 통해 나오는 건 다름 아닌 그의 이름이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자, 그제야 도훤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걷고 있는 와중에도 류정의 눈을 쳐다보는 시선이 올곧았다.
从他嘴里说出来的不是别人,正是他的名字。他睁开眼睛看着他,然后慢慢地转过头来。即使他走路,他的眼睛也直直地盯着他的眼睛。



“이름 알려줬잖아요. 불편하게 손님이 뭐예요.”
“你告诉我你的名字。什么是不舒服的顾客?



매일같이 하는 말이 거기서 거기다 보니, 입에 밴 말이 저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모양이다. 민망함에 어색하게 웃은 류정이 전에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입술을 달싹였다. 아… 그럼.
我每天说的话似乎在我都没有意识到的情况下跳了出来。尴尬地尴尬地笑着的柳贞抿了抿嘴,想起了自己之前说过的话。天啊。。。当然。



“대표님……?”
“...... CEO 先生?”


“네.”
“是的。”



조금 전 일러준 대로 이름을 부르는 건 왜인지 부끄러워서 대안으로 마련해줬던 호칭을 조심스럽게 입에 올렸다. 그제야 부름에 대답하는 도훤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마치 ‘옳지. 잘하네.’ 칭찬하기라도 하는 듯해 들뜬 기분이 들었다.
正如他刚才告诉我的那样,我不好意思叫他的名字,所以我小心翼翼地提到了他提供的头衔作为替代。Dohwan 接听电话时嘴角露出微笑。就好像你在说,“没错。你很好。



“제가 나름 고민을 좀 해 봤는데요.”
“我已经考虑了一段时间。”


“어떤 고민. 아, 어떻게 구경 시켜줄지?”
“什么样的担忧。哦,我怎么能让你看到呢?


“네…….”
“是的.......”



수줍은 대답에 걸맞는 걸맞는 표정을 본 이도훤이 잠시 말을 잃었다. 고작 동네를 구경 시켜주는 것뿐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까지 했다니. 바쁜 와중에 그런 고민은 또 언제 한 건지, 왜인지 귀여워 보였다.
看到他脸上的表情与他害羞的回答相得益彰,他一时无语。他只是带我逛逛附近,但我甚至在想该怎么办。我不知道什么时候在忙碌的时候担心这个,出于某种原因,它看起来很可爱。




#14.



“근데요. 뭐 문제라도 있어요?”
“但是。你有什么问题吗?


“그건 아니구요.”
“那不是真的。”



음. 류정이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柳铮轻轻咬了咬下唇。



류정의 말마따나 월현동은 규모 큰 달동네 중 하나였다. 멀쩡하게 있던 낮은 산 하나를 통째로 동네로 만들어 버렸으니, 그 규모가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동네를 새벽 늦은 시간에까지 와서 봐야 했던 이유가 궁금해졌다. 구경하겠답시고 동네를 찾아온 이가 도훤이 처음이 아닌데도 말이다.
正如 Ryu Jeong 所说,Wolhyeon-dong 是大型月亮城镇之一。一座完好无损的小山已经变成了一整座城镇,所以它一定是相当大的。我想知道为什么我必须来看看这个街区直到凌晨。尽管他不是第一个来镇上看的人。



어떻게 소문이 난 건지는 몰라도 커다란 카메라를 든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든 적도 있었고, 마치 사진을 찍는 것처럼 휴대폰을 들고선 혼자 주절주절 떠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한 번은 방송국에서 왔다면서 방송국 로고가 적힌 차가 골목 입구를 떡하니 막아 버린 적도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아무도 안 사는 줄 알았는지 류정의 집 마당을 서성거리기도 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대문에만 걸어둔 자물쇠를 방문에도 걸어둔 게 바로 이 이유에서였다.
不知道谣言是怎么传播的,但有时候,带着大相机的外国游客蜂拥而至,也有人像在拍照一样独自拿着手机聊天。还有一次,一辆印有广播电台标志的汽车堵住了小巷的入口。他们中的一些人认为那里没有人住,所以他们在 Ryu Jung 家的院子里徘徊,引起了骚动。这就是为什么只挂在大门上的锁也挂在门上的原因。



“저희 동네는 왜 둘러보시는 거예요? 혹시…….”
“你为什么要在我家附近四处寻找?也许吧.......”


“혹시?”
“也许吧?”



그럼 대표님은 무슨 일로 이 동네를 찾아온 걸까. 류정은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입 밖으로 내기 전에 도훤의 눈치를 살폈다. 말끝을 흐리기만 하고 말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류정을 보고도 이도훤은 전혀 답답하지 않다는 듯이 가만히 그 시선을 마주하기만 했다.
那么 CEO 为什么会来到这个小镇呢?柳正看着道焕的眼睛,然后说出了我的想法。看到似乎无意说什么的柳贞,只是看着他的目光,仿佛一点也不沮丧。



류정은 두 손을 조심스레 맞잡았다. 얽힌 손가락이 정신없이 꼼지락댔다. 솔직히 뭐 때문에 왔는지는 대충 예상이 됐지만, 선뜻 물어보기가 겁났다. 그래서 괜히 다른 말을 꺼냈다.
柳铮小心翼翼地双手紧握。我交织在一起的手指疯狂地扭动着。老实说,我对自己来这里的目的有一个粗略的了解,但我不敢问。所以我说了点别的。



“혹시 이사 오시는 건…….”
“你要搬出去吗.......”



말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이런 말을 했다. 제가 말하면서도 어이가 없는데, 듣는 사람은 얼마나 황당할까. 비웃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도훤을 힐긋거렸다.
我觉得这没有意义,但我还是这么说了。我说这话时目瞪口呆,但对于听众来说,这一定是多么荒谬。我觉得我忍不住笑了他,我瞥了他一眼。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묻는 거예요?”
“你真的是因为这么想才问的吗?”



이사라는 말에 이도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류정에게 의견을 되묻는 그의 말투는 비웃음이라거나 황당함이 전혀 묻어 있지 않았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는 투의 물음에, 류정이 얼른 부정했다.
一提到伊萨,李道权就歪了歪头。当他询问柳铮的意见时,他的语气中没有任何嘲讽或荒谬。当被问及他是如何想出这样的想法时,Ryu Jung 很快否认了。



“아니요. 저도 그건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요.”
“不,我不知道。我以为也不会是那样的。


“그럼 뭐일 것 같은데요?”
“那你觉得会是什么?”


“어…….”
“哦.......”



역시. 그거밖에 없겠지. 한참 망설이던 류정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也。就这样。犹豫了许久,柳铮小心翼翼地开口。



“혹시, 여기 재개발되나요?”
“这个地方要重建吗?”



그동안 재개발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류정이 기억하기로 수차례 월현동을 재개발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동네 어귀에 재개발 소식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고, 반대로 재개발을 내키지 않아 하는 이들이 새빨간 스프레이를 뿌려두기도 했다. 어리기도 했고, 세상물정을 모르는 터라 양쪽의 첨예한 대립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었다.
这并不是说没有重建的尝试。正如 Ryu Jeong 所记得的那样,曾多次尝试重新开发 Wolhyeon-dong。小区边缘挂着欢迎重建消息的横幅,相反,那些不愿意重建的人则喷上了鲜红色的喷雾。我年纪小,对这个世界一无所知,所以无法完全理解双方的尖锐对峙。



굳이 한쪽을 고르자면, 류정은 재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싶은 마음에 묻는 목소리에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덕지덕지 묻어 나왔다.
如果我必须选择一边,Ryu Jeong 反对重建。所以,我希望不是那个声音问我以防万一。



“왜요. 재개발됐으면 좋겠어요?”
“为什么?你想重新开发吗?



그 미묘한 기색을 읽은 이도훤이 넌지시 떠보았다.
他读到这个微妙的迹象,暗示道。



“아니요…….”
“不.......”



대문을 나설 때만 해도 힘찼던 발걸음이 점차 느려지는가 싶더니 아예 우뚝 멈춰 버렸다. 덩달아 걸음을 멈춘 이도훤이 축 늘어진 어깨를 한 번 보고는 시무룩한 얼굴을 물끄러미 봤다.
当我走出大门时,我的脚步似乎放慢了速度,然后停了下来。他停下脚步,看了一眼他下垂的肩膀,又看了一眼他阴沉的脸。



“왜요?”
“为什么?”


“…갈 데가 없으니까요.”
“…我无处可去。



그 대답은 이도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갈 데가 없다니. 재개발이 확정되면 보상금이 나오는 걸 모르고 있는 건가. 큰돈은 아니어도 적어도 이곳보다는 훨씬 사정이 괜찮은 곳으로 이주할 정도는 될 텐데.
这个回答让他有些震惊。我无处可去。难道您不知道如果确定重建,将支付赔偿金吗?它不一定是很多钱,但至少应该足以搬到一个比这里好得多的地方。



“그래도… 해야 하는 거죠? 재개발.”
“但是......你必须这样做吗?重建。



선뜻 그렇다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만큼, 류정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슬픔, 막막함 등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말문이 턱 막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는데도 류정은 다 안다는 듯이 슬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尽管他无法说“是”,但 Ryu Jung 的表情中夹杂着遗憾、悲伤和无奈等各种情绪。尽管无言以对,也没有说什么,但刘铮还是带着悲伤的笑容点了点头,仿佛他什么都知道。



혹시 무슨 사정이라도 있는 건지 묻고 싶었지만 그만뒀다. 개인적인 일을 선뜻 물어볼 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으므로. 다른 것보다는 이 축 가라앉은 분위기가 문제였다. 없는 귀와 꼬리가 축 늘어져 있는 것으로 보일 만큼 생기를 잃은 류정은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처럼 힘이 빠져 있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지는 않지만, 우는 애 달래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에 이도훤은 한숨을 삼켰다. 그런 그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我想问有没有什么样的情况,但我停了下来。我们没有靠得足够近,无法询问个人事务。问题更多地在于这种压抑的气氛,而不是其他任何事情。已经失去元气的刘铮,缺失的耳朵和尾巴似乎都软绵绵的,虚弱得仿佛快要崩溃了。虽然他没有流泪,但他在安抚哭泣的孩子时,咽下了一口气。有什么东西引起了他的注意。



연탄이었다. 대체로 알고 있는 새카만 색이 아닌, 약간 주황빛을 띠고 있어 처음에는 뭔가 싶었다. 위쪽에 구멍이 숭숭 나 있는 것을 보고 그제야 다 쓴 연탄임을 알아챘다. 살면서 두 눈으로 보기도 하고, 직접 써본 적도 있어서 생소한 물건은 아니었다.
那是煤球。它不是大多数人知道的唯一黑色,但有点橙色,所以我一开始想要一些东西。当我看到顶部有一个洞时,我意识到那是用过的煤球。我亲眼见过,自己也用过,所以它并不陌生。



“…혹시 집에서 난방은 어떻게 해요?”
“…你怎么给你的房子供暖?



이도훤은 여전히 연탄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가 연탄을 써본 건 10여 년 전쯤, 대학생 시절이었다. 국내 대학에서 학사를 마친 뒤, 석사는 해외 대학원으로 가길 원하는 이 회장의 바람대로 국내의 모 대학에 입학했던 도훤은 보통의 대학생들이 놀고 먹는 것들을 전부 경험했더란다. 윤 실장의 말을 빌리자면 ‘재벌 2세의 서민 체험기’였는데, 딱히 어떤 감상을 하지는 않았으므로 별 감흥은 없었던 표현이었다.
李多霍还是看着煤球问道。大约 10 年前,当他还是一名大学生时,他使用煤球。在韩国大学完成学士学位后,他按照李会长的愿望进入韩国的一所大学,前往海外研究生院攻读硕士学位,他体验了普通大学生玩耍和吃的所有东西。用尹的话说,这是一个“财阀 II 普通人的经历故事”,但我没有任何特别的印象,所以我没有特别的印象。



아무튼 도훤이 아는 연탄 사용처는 고깃집이 전부였다. 본래 겨울철을 나기 위한 연료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걸 지금도 그런 목적으로 쓰고 있는 줄은 몰랐다. 아니, 그럴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는 말이 맞을 듯했다.
无论如何,他唯一知道使用煤球的地方是一家肉类餐厅。我知道它最初是用作冬季的燃料,但我不知道它仍然被用于那个目的。不,我什至没有想到它会发生。



“보일러 말씀하시는 거예요?”
“你说的是锅炉吗?”



갑작스러운 질문에 류정이 조금 당황했다. 어느 맥락에서 나온 물음인지는 몰라도, 이것도 동네 구경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에 태도를 고치고 성실하게 답변했다.
Ryu Jung 被这突如其来的问题弄得有些困惑。我不知道这个问题来自什么背景,但我认为这也是社区旅游的一部分,所以我改变了态度并真诚地回答了它。



“저희 집은 보일러는 따로 없어요. 아, 보일러로 바꾼 집들도 있긴 있었는데, 그러려면 정말 대공사라고 해서… 연탄 쓰고 있어요.”
“我们家里没有锅炉。哦,有些房子已经被改造成锅炉,但这样做真的是一项艰巨的工程......我用的是煤球。


“연탄?”
“煤球?”


“네. 보셨는지는 모르겠는데, 마당 왼쪽에 작게 천막 비슷하게 있거든요. 겨울 되기 전에 연탄 사다가 거기에 보관해요. 건조해지기 전부터 미리 사두면 물 먹을까 봐…….”
“是的,我不知道你有没有看到它,但它是院子左侧的一个小帐篷。我在冬天之前购买煤球并将它们存放在那里。如果你在它变干之前买下它,你会得到.......水。


“그렇구나. 안 불편해요?”
“我明白了。是不是很不舒服?


“불씨 꺼지면 조금 귀찮아지는 거지, 불편하지는 않아요. 아, 근데 그거는 좀 불편했어요. 어릴 때 한 번은 겨울에 자다가 죽을 뻔한 적 있어요. 무슨… 중독이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날따라 아빠가 빨리 들어오셔서 살았거든요. 지금은 잘 기억도 안 나요. 그냥 아빠가 일어나라고 해서 일어났는데 마당에 누워있고, 머리가 엄청 아팠던 것만…….”
“当余烬熄灭时,它会变得有点麻烦,但并不难受。哦,但这有点不舒服。小时候,冬天差点死在睡梦里。什么。。。我想我说过这是一种成瘾。我爸爸那天很早就来了,住在那里。我现在甚至不记得了。我刚起床,因为我爸爸让我起来,但我躺在院子里,头疼得很痛.......”



일산화탄소 중독. 죽을 수도 있었던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털어놓는 걸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 속도 모르고, 류정은 조금 전 이도훤이 보고 있던 연탄재를 보고는 인상을 썼다. 원래 저렇게 꺼내두면 안 가져간다고, 이 집 할아버지께 매일 말씀드려도 까먹고 이러신다고 민망하게 웃음 짓기도 했다.
一氧化碳中毒。当我看到他随口告诉我一个可能要了他的命的故事时,我感到很糟糕。不知道这样的速度,刘铮看向了李多霍刚才还在看的煤球。他说就这样拿出来是不会拿的,即使他每天都告诉爷爷,他也忘了做,尴尬地笑了笑。



다 무너져가는 집에, 허름한 옷. 그 흔한 보일러도 없이 연탄가스를 맡으며 잠을 자기도 했던, 남들이 듣기에 퍽 불행하기만 한 사정을 아무렇지 않게 보이고, 또 들려주는 류정이 참 이상하게 보였다.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건지 모를 일이다. 또 불쑥 고개를 드는 연민이라는 감정에 불쾌감이 일었다.
奇怪的是,睡在摇摇欲坠的房子里,衣服破旧,没有锅炉的柳正睡在煤球上,随便看了一眼,讲述了别人听到的不幸情况。我不知道我过着什么样的生活,现在过着什么样的生活。我也对突然抬起头来的悲悯情绪感到不满。



마른 뒷모습을 보며 따라가던 이도훤이 우뚝 걸음을 멈췄다. 어느 순간 들리지 않는 발소리에 류정이 뒤를 돌아보았다. 굳이 소리 내어 묻지는 않았지만,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 듯한 눈망울에 이도훤이 억지로 입꼬리를 당겼다.
看着那瘦骨嶙峋的背影,李道焕停下了脚步。不知何时,他听到了他听不见的脚步声,柳铮回头看了看。他不敢大声问道,却强忍着嘴角被那双似乎在问他怎么了的眼睛拉扯着。



“이만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我认为现在最好看看它。”


“아…….”
“哦.......”



류정이 눈에 띄게 실망하는 게 보였다. 기실 따지자면 구경한답시고 돌아다닌 게 한 시간도 되지 않았으니 그럴만도 했다.
我看得出来,Ryu Jung 显然很失望。事实上,我四处走动的时间不到一个小时,所以这是可以理解的。



“정이 씨 말대로 동네가 크다면서요. 꼼꼼하게 돌아보려면 하루만에 안 될 것 같아서 그래요.”
“正如 Jung 先生所说,这个社区很大。我认为我不可能在一天内彻底完成。



하지만 오늘로 아예 끝내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더 돌아다녔다가는 오히려 더 기분만 잡치기만 할 것 같아 내린 결정이었다.
然而,这并不意味着它会在今天结束。这是我做出的决定,因为我认为如果我多走动,我只会感觉更好。



“다음에도 오실 거예요?”
“你下次还会来吗?”


“싫어요? 아니지. 바쁘냐고 묻는 게 먼저려나.”
“你不喜欢吗?不。我得问问你,你忙不忙。



금세 화색이 도는 얼굴로 류정이 손을 내저었다.
刘铮摆了摆手,脸色顿时红了起来。



“안 바빠요. 괜찮아요.”
“我不忙。没关系。


“토요일도 괜찮아요?”
“星期六还好吗?”



옳다구나 싶어 나온 질문에 류정이 멈칫했다. 단 하루일지라도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받는 일당은 제법 컸기 때문에 조금 망설여졌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아니, 평소 같았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돌려 말했을 테지만 류정은 더 고민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Ryu Jeong 在提出的问题上停了下来,认为这是正确的。即使只是一天,在配送中心工作的日薪也相当大,所以我有点犹豫。如果他像别人一样,他会说自己不应该像平常一样,但柳铮毫不迟疑地点了点头。



“네…….”
“是的.......”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그새 도훤이 가 버리기라도 할까 봐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
然后他突然想起来,急忙加上他的话,生怕自己可能已经走了。



“저, 그런데요. 다음엔… 저희 집까지 안 올라오셔도 돼요.”
“我,对了。下次。。。你不必到我家来。


“왜요. 혹시 불편했어요?”
“为什么?不舒服吗?


“그게 아니라… 힘드시잖아요.”
“不是那个......这很难。


“내가요?”
“是我吗?”



터무니없는 말을 듣는다는 듯이 이도훤이 눈을 크게 떴다.
仿佛在听这些废话,李道焕瞪大了眼睛。



“어차피 구경하려면 올라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反正不是必须上去看看吗?”


“그… 렇긴 한데, 그래도 힘드실 것 같아서…….”
“那个......但我认为这仍然会很困难.......”


“하나도 안 힘든데.”
“一点也不难。”



빌딩숲에서는 보기 드문 급경사가 많아서 조금 당황한 것도 있고, 길이 미로처럼 꼬여 있어서 류정의 집을 찾아가는 데 애먹은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힘든 건 아니었다. 쓸데없는 걱정을 다 한다며 도훤이 픽 웃었다.
有许多陡峭的斜坡,这在建筑物的森林中是罕见的,所以我有点困惑,道路像迷宫一样蜿蜒曲折,所以我很难到达 Ryujeong 的家,但并不难。他说他担心所有无用的东西,他笑了。



“고작 이런 거 가지고 힘들 것 같아요?”
“你觉得光是这个会很困难吗?”



그래도 영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류정은 선뜻 알겠노라 답은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그런 류정을 가만히 보던 이도훤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尽管如此,他还是没有松一口气,但他无法回答,犹豫不决。盯着 Ryu Jeong 的 Li Do-hwan 环顾四周。



“여기가 중간쯤 되려나?”
“这是半途而废吗?”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표정을 하더니, 이내 그 말뜻을 알았는지 류정이 입술을 헤 벌렸다. 달동네 초입과 류정의 집 중간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중간이라고 하기에는 걸어 내려온 거리가 너무도 짧았다. 같이 내려왔으니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이도훤은 끝까지 뻔뻔했다.
起初,他不知道他是什么意思,但后来他张开嘴,看看他是否明白他的意思。这个词指的是 Dalmaeul 和 Ryujeong 家的起点的中间,但我走下的距离太短了,不能称为中间。既然他们一起下来,就不应该知道,但李道元直到最后都无耻了。



“그럼 여기서 만나는 건 어때요?”
“那我们为什么不在这里见面呢?”


“여기… 서요?”
“这里......站着?


“중간이니까 많이 힘들 거 절반만 힘들 거 아니에요. 정이 씨도 다 안 내려와도 되고.”
“它位于中间,所以会困难得多,而且不仅仅是一半的困难。你也不必下来。


“아니, 그….”
“不,那个......”



도훤은 반박하려고 달싹이는 입을 다물게 했다.
Do-hoon 试图反驳,但他闭上了嘴。



“정이 씨가 나 마중 나와 주면 되겠다.”
“荣毅可以来见我。”



나긋하게 말하며 이도훤이 싱긋 웃었다. 그의 의도대로 류정의 입은 금방 다물렸다. 금방 복숭아 빛으로 달아오른 두 뺨이 이도훤의 제안에 대답을 대신했다.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轻声说着,李豆火笑了。正如他所想的那样,Ryu Jung 的嘴很快就闭上了。他的脸颊立刻被桃子红了起来,回应了他的建议。答案是肯定的。




#15.



본가에 호텔 건설이라는 폭탄을 던진 이후로 감시가 더욱 심해졌다. 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주위를 둘러싼 공기가 부산스러워지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전에는 숨으려는 노력 정도는 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아예 대놓고 따라다니면서 도훤을 감시했다.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이제는 들켜도 상관없다는 건지. 파파라치처럼 카메라까지 들고 설치는 통에 헛웃음이 날 지경이었다.
自从在主屋建造酒店的炸弹被扔下后,监控就变得更加密集。当我走出去时,我周围的空气变得繁忙起来。不过,我想我以前曾试图躲起来,但现在我只是跟着他,一直盯着他。你认为你不会知道,还是你认为你现在被抓住并不重要?像狗仔队一样拿着相机,这个装置几乎是可笑的。



김미희와 이규훤은 같은 편이라는 것이 무색하게도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았다. 목적이 같으면 최소한의 소통 정도는 해야 노를 젓든 말든 할 텐데, 보기보다 대화가 적은 모양인지 각자 도훤에게 사람을 붙였다. 그런 이유로 도훤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이들은 전부 고용인이 달랐다. 오늘만 해도 차량 두어 대가 따라붙었는데, 동선이 겹칠 때마다 우왕좌왕하는 것이 도훤의 눈에도 훤히 보였다. 두 모자가 참으로 한심스러우면서도, 고작 그런 것들에게 밀려나 졌다는 사실에 새삼 자존심이 상했다.
金美熙和李圭元站在同一边,但他们并没有相处。如果目的相同,他们至少必须与是否划船进行交流,但似乎对话比看起来要少,所以每个人都给道勋贴上了一个人。出于这个原因,所有跟随他的人都是不同的员工。就在今天,有几辆车跟着他,他可以清楚地看到,每次重叠时,它们都在来回移动。这两母女被这种事情推到一边,真是可悲,这再次伤害了我的自尊心。



아무튼 때를 가리지 않고 시종일관 따라다니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들키지나 말던가. 이대로 두면 월현동까지 따라와 소란을 만들 듯해, 이도훤은 류정과 약속한 날이 올 때까지 월현동으로의 걸음을 잠시 끊기로 했다. 최소한 들키지 않으려는 생각도 없어 보이는 것들을 줄줄이 달고 가면, 아무리 조심성 없는 류정이라고 할지라도 이상하다고 느낄 게 뻔했기 때문이다.
总之,一直跟着他也不是很不舒服。我不知道我会不会被抓住。如果他就这样放任不管,他会跟着他去月贤洞大惊小怪,所以他决定暂时停止走到月贤洞,直到他向柳贞承诺的那一天。至少,如果他穿着看起来无意被抓住的东西,即使是最粗心的 Ryujeong 也会感到奇怪。



“…….”



생각은 자연스럽게 류정에게로 흘렀다. 감시를 피해 답사를 갔다가 우연히 들른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던 어린 오메가. 딱히 호의로 도운 것도 아닌데 제멋대로 감사를 표하고, 얼마 되지도 않는 음료를 돌려주겠답시고 몇 날 며칠을 기약 없이 저를 기다리고. 오기만을 바랐던 것처럼 갖은 기대를 품고서는 표정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던, 조심성은 없고 순하기만 한 어린애.
思绪自然而然地涌向了刘铮。Young Omega 在一家便利店工作,为了躲避监视,这家便利店恰好在参观时停下来。我没有帮他什么忙,但他控制不住地感谢我,说他会把那微薄的饮料还回来,然后等了我好几天又好几天。一个漫不经心又温柔的孩子,甚至没有试图用各种期待来掩饰自己的表情,仿佛他希望自己会来。



솔직히 신사업 때문에 도움을 받고자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핑계라는 걸 알았다. 호텔 부지에 관한 건 가만히 앉아서 윤 실장을 시키는 편이 훨씬 편하다는 것 역시 도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류정과의 만남을 거듭 약속한 건 스스로도 이해 못할 충동적인 연민 때문이었다.
老实说,我知道想要为新业务提供帮助是一个荒谬的借口。他也知道,坐下来让 Yoon 主管来做酒店选址会容易得多。然而,他之所以一再答应与柳贞见面,是因为一种他无法理解的冲动的同情心。



워낙 불쌍하게 사는 애다 보니 눈에 밟히기라도 한 건가. 하필 또 생긴 거도 그렇게 생겨 먹어서. 살면서 기대 한번 해 본 적 없는 사람처럼 눈치를 살피느라 바쁘면서도 발그레한 뺨은 감추지 못하던 그 애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자니 짜증 났던 속이 조금 가라앉는 듯했다.
既然他生活这么穷,他可能已经踩到了雪地。我吃了它,因为它又发生了。想到她的脸,她一直忙着看着,就像她这辈子从未想过的人,但又无法掩饰她通红的脸颊,似乎稍微平息了下来。



제가 월현동을 찾지 않았던 이틀 동안, 그 애는 뭘 하고 지냈을까. 밤새 편의점을 지키면서 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아니면 곧 다가오는 토요일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도 똑같이 저를 반겨줄지, 도훤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在我没有去月贤洞的那两天里,她做了什么?他是不是整夜守着便利店等我来?或者,也许您正在等待星期六的到来。他真的很好奇他是否会以同样的方式欢迎我。



“대표님.”
“总统先生。”



한참 생각에 잠겨 있는데, 등 뒤에 서 있던 윤 실장이 불쑥 말을 걸어왔다.
就在我思考了一会儿的时候,站在我身后的尹主任突然对我说话了。



“…왜.”
“…为什么?



방해를 받았다는 생각에 인상을 찌푸린 도훤이 무슨 일 있느냐고 뒤를 돌아보았다. 윤 실장이 난처함이 가득 묻은 얼굴로 맞은편을 눈짓해 보였다.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본 도훤은 이내 화들짝 놀라며 자세를 바로 했다.
他以为自己被打扰了,皱起眉头,回头看看怎么了。尹主任看了一眼另一边,满脸尴尬。当他看到自己指的地方时,他顿时大吃一惊,端正了姿势。



“아,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다른 생각을 좀 하느라.”
“哦,对不起。我有一段时间在想其他事情。



내용과는 달리 미안함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말투였다. 놀란 것도 다 가식적이었다. 도훤은 편하게 풀어둔 재킷 단추도 잘 잠그고서는 사람 좋게 웃어 보였다. 그러자 마주 앉아있던 이가 크게 발끈했다.
与内容不同,它一点也不感到遗憾。让我感到惊讶的一切都是自命不凡的。他系好外套,开心地笑了。然后坐在他对面的人变得非常兴奋。




“깡패 새끼 주제에 어디서 감히……!”
“你哪里敢拿流氓这个话题......!”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른 낯빛에 걸맞게 노성이 튀어나왔다. 한 번 주춤할 법도 했지만 도훤은 아무렇지 않은지 고개만 갸웃거렸다. 도리어 입가에 걸린 미소만 더욱 짙어질 뿐이었다. 테이블 유리에 튄 침방울을 스윽 훑어본 도훤이 시선만 위로 들어 올려 상대를 바라보았다.
卢武铉爆发出来,与那张炙热的脸相得益彰。他可能曾经犹豫过,但他只是歪着头,看看自己是不是不在乎。相反,他嘴角的笑容反而加深了。他瞥了一眼桌玻璃上的飞溅物,然后看向他的对手。



“의원님 눈에는 제가 깡패 새끼로 보이나 봅니다. 깡패 짓은 하지도 않았는데.”
“在你眼里,我看起来像个暴徒。我什至没有做任何像恶霸一样的事情。


“이게 지금 뭐 하는 짓거리야! 어디서 감히 날 속이고 이따위 짓을 벌여!”
“你现在在做什么!你怎么敢骗我,竟然做出这种事!


“이따위 짓이 뭡니까? 제가 의원님에게 폭행을 가했습니까, 아니면 뭐 금품이라도 갈취했습니까. 그냥 모셔와서 대화나 좀 하겠다는데 말씀이 심하셔.”
“你在干什么?我有没有侵犯你或向你勒索钱财?我只是说我会带他过来聊聊,但他说话太多了。


“이, 개새끼가!”
“嘿,你这个混蛋!”



놀랍게도 도훤을 향해 상스러운 욕설을 쏟아낸 이는 왼쪽 가슴팍에 금뱃지를 찬 국회의원이었다. 나이를 지긋하게 먹어 머리가 허옇게 센 김 의원은 아들뻘이나 될까 싶은 이도훤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들은 이후로 분노에 차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出乎意料的是,对他进行粗俗侮辱的人是一位左胸上戴着金徽章的国民议会议员。年纪老、头发稀疏的金议员在听到似乎是他儿子的李道勋的威胁后,怒气冲冲,不知道该怎么办。



분명 보좌관을 통해 정식으로 잡힌 오찬 약속이었다. 대기업 규제와 관련한 법안을 발의하기에 앞서 영강그룹 외의 다른 대기업에서도 김 의원을 회유하기 위해 오찬뿐만 아니라 갖은 접촉을 시도해 왔기에 이번에도 별생각 없이 선뜻 수락한 터였다. 하지만 약속 장소로 가는 도중 납치당했다. 서울 한복판에서의 국회의원 납치극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었지만, 납치를 사주한 이가 누군지 알게 된 김 의원은 기가 차다 못해 까무러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这显然是通过一名助手正式安排的午餐会。在提出与大企业监管相关的法案之前,永康集团以外的大公司不仅尝试了午餐会,还尝试了各种联系来安抚金正恩众议员,因此这次他没有多想就欣然接受了。然而,他在赴约的路上被绑架了。首尔市中心一名国民议会议员被绑架。他满心欢喜,但当他发现绑架他的主谋是谁时,他灰心丧气,几乎要惊呆了。



“그러게, 진작 저희 제안 받아들였으면 험한 꼴 안 당하셨을 텐데요.”
“嗯,如果你早点接受我们的提议,你就不会有麻烦了。”



느긋하게 다리 방향을 꼰 이도훤이 한숨지으며 말했다. 젊을 적 이강선 회장의 모습을 어느 정도 빼다 박은 외모는 과연 이 회장의 핏줄임을 증명하고 있었지만, 이토록 상스러운 짓을 벌이는 건 역시 그가 반쪽짜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증거에 불과했다. 그러니 나서서 손에 오물을 묻히고 다니는 거겠지. 당장 눈앞에는 이도훤이 있지만, 그를 움직이게 한 건 이강선 회장이리라. 김 의원은 씨근거리며 눈을 부라렸다.
慢慢朝着桥的方向走去的李度焕叹了口气。李康善会长年轻时的出现证明了他确实是血脉,但他的粗俗行为只能证明他只是自己的一半。这就是为什么他们不遗余力地将污垢拎在手上。现在,眼前有李道元,但一定是李康善会长打动了他。众议员 Kim 转过身来,瞪着他。



“지금 나더러 더러운 뒷돈이나 받으라고 하는 건가!”
“你是要我把脏钱拿回来吗?”


“더럽다니요. 상처 되는 말을 막 뱉으시네요, 의원님.”
“很脏。你只是在说伤人的话,国会议员。



김 의원은 어느새 미소를 걷고 싸늘하게 굳은 이도훤을 보며 바짝 긴장했다.
金众议员微笑着看着冷酷的李道云,变得紧张起来。



영강건설 대표 이도훤은 여러모로 유명한 이였다. 이강선 회장의 혼외자라는 건 이 바닥에 모르는 이가 없을 테고, 계열사 대표직을 떡하니 맡고 있으면서 단순히 경영만 맡아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아는 사람만 아는 정보였다.
Younggang Construction 的首席执行官 Lee Do-hwon 在很多方面都很有名。这层楼没有人知道李康善会长是婚外情,只有知情的人知道,他不仅仅是在担任关联公司的首席执行官的同时负责管理。



예로부터 건설이라 함은 깡패들이나 하는 짓 아니던가. 건설사 자체를 잡아먹고 있는 건 아니지만, 하도급업체로서 원청사 대신 지저분한 일들을 처리해 온 역사가 있었다. 이도훤은 간 크게도 영강건설 대표직에 앉아 깡패들이나 하고 다니는 짓거리를 직접 나서서 하고 다니는 걸로 암암리에 소문난 이였다. 그게 깡패가 아니라면 뭔가. 김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이도훤의 별명을 떠올려보았다.
建筑不就是自古以来只有黑帮才会做的事情吗?它并没有吞噬建筑公司本身,但作为分包商,它有代表原来的政府大楼处理肮脏工作的历史。李道权是一个大人物,有传言说他会担任 Younggang Construction 的首席执行官,做黑帮正在做的事情。如果那不是个暴徒,那是什么。众议员 Kim 回忆起立法者之间正在谈论的 Lee Do-hwon 的绰号。



“이래서 핏줄이 중요하다는 거야, 이 사람아. 자네 지금 하고 있는 꼴을 보게! 이게 개새끼지, 사람 새끼가 할 짓이야?”
“这就是为什么血液如此重要,伙计。看看你在做什么!这是个混蛋,还是一个人类混蛋会做的事情?



개. 영강그룹 이강선 회장을 비롯한 김미희 여사와 이규훤 부회장의 충실한 개가 바로 이도훤이었다. 김 의원이 이도훤의 면전에 대고 쏟아낸 개새끼 따위의 욕설은 다 이유가 있는 욕이었다.
永康集团董事长李康善、金美熙夫人和李圭权副会长的忠实狗是李道权。众议员 Kim 当着 Lee Do-hwoon 的面倾泻的所有侮辱都是有原因的侮辱。



“직접 눈으로 보면 마음이 좀 달라지시려나 싶어서 뵙자고 했습니다.”
“我想当我亲眼看到它时,它会改变我的想法,所以我要求见他。”



무슨 말을 하건 저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어깨를 들썩인 이도훤이 본론을 내세웠다. 손을 들어 까딱해 보이자 윤 실장이 앞으로 나섰다. 테이블 위로 묵직한 무언가를 올린다. 사과 박스였다. 김 의원이 의아한 눈을 하는 것을 보고, 이도훤이 웃음을 터트렸다.
仿佛与他说的话无关,他抬起肩膀,提出了要点。当他举起手,一脸无动于衷时,尹主任走上前来。在桌子上放一些重物。那是一个苹果盒。看到众议员金一脸困惑,李道元大笑起来。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시는 겁니까? 김 의원님 연세 생각해서 딱 맞게 준비한 건데.”
“你什么都知道,你是在假装不知道吗?国会议员 Kim 年纪大了,所以我准备得恰到好处。


“이게 무슨…….”
“这是什么.......”


“눈으로 보는 게 더 빠르시겠죠? 윤 실장.”
“你可以更快地看到它,对吧?尹主任。



이도훤의 지시에 윤 실장이 재킷 주머니에서 커터칼을 꺼냈다. 드르륵. 날카로운 칼날에 지레 겁 먹은 김 의원이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다행히 칼날은 김 의원의 목이 아닌 사과 박스로 향했다. 꼼꼼하게 두른 박스테이프를 단번에 찢은 윤 실장이 박스 내부가 잘 보이게끔 김 의원을 향해 돌려주었다.
在李的指示下,尹主任从夹克口袋里掏出一把刀。德鲁克。国会议员金被这把锋利的刀刃吓坏了,汗流浃背。幸运的是,刀片打在了苹果盒上,而不是打在了众议员 Kim 的脖子上。尹主任立即撕下精心包装的箱带,并将其归还给金众议员,以便清楚地看到箱内。



“이게… 무슨.”
“这......什么?


“아이고. 너무 놀라셨나 보다.”
“哦。我猜他太惊讶了。



박스 안에는 온통 현금다발이 들어 있었다. 샛노란 지폐를 보는 김 의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금 전까지 화를 내느라 붉어졌던 얼굴도 금세 핏기가 가셔 희게 질렸다. 본인은 모르는 듯하지만, 현금다발을 들여다보는 김 의원의 눈에 탐욕이 담겨 있었다. 그걸 기민하게 알아챈 이도훤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물병을 들었다. 물을 가득 따른 크리스털 잔을 김 의원 앞으로 친절히 밀어주었다. 문득 마주친 눈이 보기 좋게 휘어졌다.
盒子里有一捆现金。国会议员 Kim 看到亮黄色的法案时睁大了眼睛。他那张刚才还被气得通红的脸,很快就被血染成了白色。他似乎不知道,但当他看着那捆现金时,他的眼中流露出贪婪。敏锐地察觉到这一点的李道焕微笑着拿起了水瓶。他亲切地将一个装满水的水晶杯推到国会议员 Kim 面前。突然,他们的眼睛漂亮地卷起了。



“정치후원금입니다.”
“这是政治捐款。”


“뭣, 무슨…….”
“什么,什么.......”


“더러운 뒷돈이라는 표현 대신 붙인 말인데, 이 얼마나 건전합니까?”
“这是一个词,而不是 dirty back money 这个表达,这有多健康?”


“크흠…….”
“嗯.......”



험악한 분위기를 뒤로 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호감 가득한 웃음을 달고 말하자 김 의원이 헛기침을 했다. 화가 누그러진 걸 보아하니, 그동안 고생했던 게 무색해질 만큼 일이 잘 끝날 것으로 보였다.
抛开严酷的气氛,金众议员一边说一边咳嗽着,光是看着就带着满怀善意的笑容。从他的怒火已经平息的事实来看,这项工作似乎会好到足以掩盖他所遭受的所有辛勤工作。



말없이 빤히 쳐다보는 시선을 채 마주하지 못하고 연신 헛기침만 뱉는 김 의원이다. 이쯤만 해도 될 것 같아 이도훤이 끈질긴 시선을 거뒀다.
国会议员 Kim 一言不发地面对凝视的目光,只是不停地咳嗽。李道元认为这样就够了,他移开了他执着的目光。



“김 의원님께서 대단한 골퍼라는 소문 들었습니다.“
“我听说有传言说国会议员金是一位出色的高尔夫球手。”


“아니, 뭐… 대단할 것 까지야.”
“不,好吧......这将是惊人的。


“회장님께서 내주에 파크 골프나 같이 가자고 전해 달라시네요. 저도 한 번 가 봤는데, 그늘집에서 먹는 짬뽕 맛이 예술이더군요.”
“主席要我告诉他下周和我一起去公园打高尔夫球。我去过那里一次,在阴凉屋品尝 champon 的味道是一门艺术。



일부러 천천히 일어나는데도 김 의원에게서는 당장 치우라는 말이 없었다. 오히려 얼른 제가 자리를 피해줬으면 하는 듯이 뭐 마려운 개새끼마냥 안절부절 불안해했다. 도훤은 느긋하게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尽管他故意慢慢起身,但众议员 Kim 并没有告诉他立即清理。相反,他焦躁不安,仿佛要我快点离开这个地方。Dohun 悠闲地看了看手表。



“그럼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那我们先起来吧。”




#16.



“버, 벌써 가려고?”
“伯尔,你已经要走了吗?”


“예. 아, 오신 김에 하룻밤 주무시고 가시죠. 돈도 아까운데. 심심하시면 친구분들도 좀 부르시고, 술도 좀 드세요.”
“是的,我们睡一夜吧。这是浪费钱。如果你觉得无聊,就打电话给你的朋友喝一杯。



제법 청렴하기로 소문난 정치인이라더니, 친구가 보편적인 뜻의 친구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아는지 김 의원이 재차 시선을 피했다. 저더러는 더럽다고 했으면서 남 말 할 처지는 아니다. 피식 웃은 도훤이 “아.” 하고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김 의원을 쳐다보았다. 아까워서 어쩌나.
他说他是一个以正直著称的政治家,但仿佛他知道他的朋友不是普遍意义上的朋友,金众议员再次移开了他的目光。他说他很脏,但他没资格说什么。露出血腥笑容的道云看着金国会议员,仿佛想起了什么。如果这是浪费呢?



“근데 뭐 그런 법이 있다면서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대한 법률? 맞나요, 윤 실장님?”
“但有什么样的法律呢?禁止非法索取和收受金钱和贵重物品的法律?对吗,尹主任?


“네. 맞습니다.”
“是的,没错。”


“이걸 어째. 여기 방 엄청 비싸요, 의원님. 나랏일 하시는 대단한 분 피로 좀 풀고 가시라고 일부러 제일 좋은 방으로 예약했는데 안 되겠네요. 큰 일 하셔야 하는 분을 잡혀가게 둘 수는 없죠.”
“为什么会这样?这里的房间很贵,议员。我特意订了最好的房间来缓解疲劳,但我做不到。我们不能让一个必须做大事的人被抓住。


“뭣? 아니, 아니, 잠깐만.”
“什么?不,不,等一下。



까딱. 말없이 손가락만 굽히자 호텔룸을 가득 메우고 있던 장정들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비리비리한 김 의원의 팔뚝을 양쪽에서 하나씩 붙잡고는, 반항하는 몸뚱이를 번쩍 들다시피해 끌고 나갔다. 공포에 질린 김 의원이 연신 뒤를 돌아보며 “이 대표!” 애처롭게 외쳤다.
裂纹。他一言不发地弯曲着手指,酒店房间里的所有男人一下子都动了起来。他从两侧一个一个地抓住众议员金的前臂,并通过闪现他叛逆的身体将他拖走。吓坏了的金众议员回头一看,可怜地喊道:“李众议员!



“갑자기 이러는 게 어디 있나! 우리 조금만 더 대화를 좀!”
“这突然之间在哪里?我们再聊一会儿吧!


“죄송합니다, 의원님. 그래도 사과는 챙겨드릴 테니 오늘은 이만 가시죠.”
“对不起,议员。不过我来照顾苹果,所以今天就走吧。



여전히 죄송스럽지 않은 어투로 말한 도훤이 손목시계를 톡톡 두드렸다.
他说话的语气还是带着一丝歉意,敲了敲手表。



“더 어울리고 싶어도 이 깡패 새끼가 보기와는 달리 할 일이 좀 많아서.”
“我想多出去玩,但这个恶霸还有很多工作要做。”


“아니, 그……!”
“不,那是......!”


“제게 하신 말을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我会假装我没有听到你对我说的话。”



그럼. 조심히 들어가십쇼. 김 의원의 말마따나 조폭들의 말투를 따라하며 배웅하자 무슨 상상을 한 건지 김 의원이 비명을 질렀다. 물론 그건 잠시뿐이었다. 금방 문이 닫히고 나자 언제 소란이 일어났냐는 듯이 정적이 감돌았다.
当然。请谨慎输入。当他送他离开时,模仿众议员金正恩和歹徒们的说话方式,他尖叫起来,想知道自己在想什么。当然,这只是短暂的。门一关上,一片寂静,仿佛发生了骚动。



“대표님.”
“总统先生。”



내내 병풍처럼 서 있던 윤 실장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도훤을 불렀다. 피곤한 듯 한숨을 푹 내쉬며 마른세수를 한 도훤이 말없이 뒤를 돌아보았다.
一直像屏风一样站着的尹主任低声喊道李道元。他疲惫地叹了口气,擦干了脸,默默地回头看了一眼。



왜인지 오늘따라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물론 기분 좋은 날이 극히 드문 인간이었지만, 그래도 그동안은 기분에 따라 태도가 바뀐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도훤은 오늘따라 내내 기분 나쁜 티를 내며, 화풀이라도 하듯 다 늙은 노인네를 가지고 놀았다. 중간에 김 의원이 못할 말을 하기는 했지만, 그 발언이 이도훤의 기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 같지는 않았다. 그 전부터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베타를 앞에 두고 날 선 페로몬을 풀어대고 있었으니 말이다.
不知为何,他今天似乎心情不太好。当然,我是一个很少有好日子的人,但我的态度从来没有根据我的心情而改变。然而,李道元一整天心情不好,他像生气一样和老人玩耍。虽然众议员金在中间说了一些他不能说的话,但这似乎并没有对李的情绪产生深远的影响。在此之前,我在什么都感觉不到的贝塔面前释放信息素。



“왜 불러놓고 말이 없어. 할 말 있어서 부른 거 아니야?”
“你为什么不打电话给我,什么也没说呢?你打电话给我不是因为我有话要说吗?



우물쭈물 망설이기만 하자, 인내심의 한계가 온 모양인지 이도훤이 불쑥 재촉하는 말을 했다. 동현은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볼까 하다가 이내 관두고 고개를 저었다.
犹豫了一下,李道焕脱口而出一句话,仿佛他的耐心已经到了极限。东贤正想问发生了什么事,但他很快就放弃了,摇了摇头。



“아무것도 아닙니다.”
“没什么。”


“싱겁기는.”
“这很平淡。”



쯧, 혀를 찬 이도훤이 이만 가자며 발을 뗐다. 적당한 크기의 회의실까지 겸비한 스위트룸을 고작 협박하는 데에만 쓰고 가는데도 이도훤은 전혀 미련이 없는 얼굴이었다. 말이야 아깝다고는 했지만, 푼돈에 불과할 테였다. 아니면 처음부터 돈지랄을 할 생각이었던 걸지도 모른다. 화풀이의 일종처럼.
啧啧,半开玩笑的李道焕把脚移开,说我们走吧。尽管他正在使用带有中等大小会议室的套房来恐吓他,但他没有任何遗憾。这是一种浪费,但只是一小笔钱。或者他可能从一开始就打算玩钱。就像一种愤怒。



아니나 다를까, 사방이 유리로 되어 뻥 뚫린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은 이도훤이 대뜸 살벌한 말을 중얼거렸다.
果然,四面都是玻璃洞的电梯里的李道云,狠狠地喃喃自语了一句。



“저것들 다 밀어버리고 싶네.”
“我想把他们都推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았다. 동현은 유리 너머를 흘깃거리고는 이도훤을 가리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등을 돌려 자리를 잡았다. 사람 머리통만한 카메라를 들고, 이쪽을 향해 들고 찍는 사람이 기둥 뒤에 하나, 아래층 난간 뒤에 하나 있었다. 이번에는 진심이 느껴져, 노파심에 이도훤을 쳐다보았다.
我知道这意味着什么。东贤透过玻璃瞥了一眼,自然而然地转过身来坐下,仿佛想掩盖李道辉。有一个人拿着一个人头大小的相机,对准柱子后面的那个方向,另一个人在楼下的栏杆后面。这一次,他觉得真心实意,用老太太的心看着他。



“대표님.”
“总统先生。”


“알아. 그냥 생각만 하겠다는 거잖아.”
“我知道。你只是在想而已。



나도 그 정도는 안다고. 잘생긴 옆얼굴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탈이라는 양 일그러졌다. 저 지긋지긋한 벌레들. 가만히 두면 화장실에도 들어오겠어. 법만 없었으면 고민할 것도 없이 밀어버렸을 텐데. 읊조리는 목소리에 아쉬움이 느껴졌다.
我知道的太多了。我太了解他英俊的轮廓了,以至于我被扭曲了,仿佛我是一个 tal。那些该死的虫子。如果你不理会它,它会进入浴室。如果没有法律,我会毫无顾虑地把它推开。我能感觉到他声音中的失望。



“있잖아, 윤 실장. 혹시 살면서 연탄 태워서 난방하는 집 본 적 있어?”
“你知道的,尹主任。你见过燃烧煤球来给你的房子供暖的房子吗?



그러다가 문득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이도훤이 화제를 돌렸다.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질문에 동현이 의아한 눈을 해 보였다. 그러면서도 머리로는 착실히 기억을 더듬었다.
然后,仿佛突然想起了什么,他把话题转了个弯。东贤对这个突如其来的问题感到困惑。然而,我一直在脑海中追踪我的记忆。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我自己没见过。”


“그치? 나도 그랬거든? 살면서 연탄이란 건 우리 대학생 때 자주 가던 그 고짓집 있잖아. 거기 이름이 뭐였지?”
“对吧?我也是这样做的吗?在我的生活中,煤球是我上大学时经常去的地方。那里叫什么名字?


“장군이네요.”
“这是个将军。”


“그래, 거기. 거기서 고기 구워 먹을 때나 본 게 전부거든. 근데 그걸로 난방하는 집이 있더라고. 난 그런 집들은 진작 없어진 줄 알았는데.”
“是的,在那里。这就是我在那里烤肉时所看到的一切。但有一所房子用它加热。我以为那些房子早就没了。



동현이 눈을 굴려 이도훤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런 곳을 봤을 만한 장소는 한 곳밖에 없었다.
东贤翻了个白眼,看向他的脸侧。我只能看到这样一个地方。



“월현동에서 보신 겁니까?”
“你在月贤洞看到吗?”


“어.”
“呃。”


“재개발된 적 없는 동네라,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공사한 적 없으면 지금도 연탄 난방하는 집들이 있을 겁니다.”
“这个社区从未重新开发过,所以如果你没有亲自建造它,仍然会有使用煤球供暖的房屋。”


“월현동이 언제 생긴 곳이라고 했지.”
“月贤洞是什么时候成立的?”



그 물음에 동현이 태블릿을 꺼냈다. 부지로 쓸만한 장소를 물색하며 저장해둔 자료를 열고는 흘러내린 안경을 추켜올렸다.
东贤拿出他的平板电脑。我找了一个使用该网站的地方,打开了存放的材料,并举起了我洒出的眼镜。



“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에 거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据说它是从 1950 年代后期到 60 年代制作的。”


“…액면가가 그 정도는 아닌데.”
“…面值没那么多。


“네?”
“什么?”


“아니야.”
“不,我没有。”



작게 중얼거리는 통에 제대로 듣지 못한 동현이 고개를 들자, 도훤이 됐다며 고개를 저었다.
因为一声小小的嘟囔而听不清的东贤抬起头,摇了摇头,说自己已经变成了道勋。



“더 궁금하신 점은 없으십니까?”
“你还有什么问题吗?”


“됐어요. …아니다. 윤 실장. 혹시 그런 거도 알아볼 수 있나?”
“就是这样。…不。尹主任。你能认出来吗?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지…….”
“你在说什么.......”


“어디에 누가 사는지. 그 집에 수저가 몇 벌이 있는지… 이 정도?”
“谁住在哪里。房子里有多少个餐具?这么多?


“주소 말씀해 주시면 오늘 내로 알아보겠습니다.”
“请告诉我你的地址,我今天会知道。”


“나중에.”
“以后。”



어느새 두 사람이 탄 엘리베이터는 로비 층에 다다랐다. 도착했다는 경쾌한 기계음이 울렸으나, 이도훤은 내릴 생각이 전혀 없는지 두 발을 바닥에 딱 붙이고 움직이지 않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덕을 부려대는 건 퍽 익숙한 일이었다.
不知不觉中,他们乘坐的电梯已经到达了大厅楼层。一声欢快的机械声响起,表示他已经到了,但他并没有动弹,双脚牢牢地踩在地板上,仿佛无意下车。每天反复无常是很熟悉的。



“어디로 모실까요?”
“我们带你去哪里?”


“가긴 어딜 가. 이왕 온 거 밥이나 먹고 가자. 장군이네 이야기 나오니까 배고프네.”
“我们吃点吃就走吧。我饿了,因为我说的是将军。



안 내리냐는 말을 돌려 말하자 이도훤이 쯧, 혀를 찼다. 기껏 로비까지 다 내려와 놓고선 배고프다는 푸념을 늘어놓으며 조금 전까지 있던 스위트룸의 바로 위층 버튼을 눌렀다. 부지런히 따라 내려오고 있을 것들을 골탕 먹인다는 생각이라도 한 모양인지, 이도훤의 입가에는 영악한 미소가 걸렸다.
当我转身说我没有下车时,Ido-hwon 咂了咂舌头。我走到大厅,抱怨我饿了,然后按下了我刚才所在的套房楼上的按钮。也许他以为他在弄乱那些勤奋地落在他面前的东西,但他的嘴唇上却露出了聪明的笑容。





*





수빈과 교대를 한 뒤 카페에서 나온 류정은 집을 향해 바삐 걸음을 재촉했다. 오늘은 물 한 모금 마실 틈도 없을 정도로 너무 바쁜 하루였다. 평소보다 5분 빨리 와 준 수빈 덕에 해갈은 했다지만, 그건 둘째치고 하루종일 쫄쫄 굶은 탓에 슬슬 배가 아팠다.
和秀彬轮班后,柳贞从咖啡馆出来,匆匆忙忙地向房子走去。今天是如此忙碌的一天,我什至没有时间喝一口水。秀彬比平时早来了 5 分钟,所以他能够摆脱它,但他的胃很痛,因为他饿了一整天。



과식했을 때만 탈이 나는 게 아니었다. 너무 굶어도 복통은 찾아왔다. 이럴 때일수록 성급하게 음식을 밀어 넣으면 안 됐다. 최대한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소량씩 넣어 줘야 속이 놀라지 않는다는 건 그간의 경험으로 터득한 노하우였다.
不仅仅是因为我吃得太多就生病了。即使我饿得太厉害,我的胃痛也随之而来。在这种时候,我不应该匆忙把食物送进来。我从我的经验中学到了一个诀窍,那就是我应该尽可能多地添加少量无刺激性的食物,这样我就不会感到惊讶。



물론 일부러 굶은 건 아니었다. 수면욕이 식욕을 이기면서 답지 않게 늦잠을 자 버리는 바람에 빵 쪼가리 하나 챙겨 먹을 시간도 없이 부랴부랴 출근한 게 컸다. 평소였으면 라면이든 빵이든 뭐라도 먹었을 텐데, 처음부터 꼬여버려서 그런지 그럴 틈이 없었고 결국 이 사달이 난 셈이었다.
当然,我不是故意挨饿的。我对睡眠的渴望压倒了我的食欲,我意外地睡过头了,所以我甚至没有时间吃一块面包就匆匆忙忙地去上班。通常,我会吃拉面或面包,但我没有时间这样做,因为我从一开始就被扭曲了,最终我得到了这种悲伤。



다행인 건 집에 쌀이 조금 남아있다는 거였다. 월급날까지 조금씩 아껴먹으려고 했던 건데, 오늘은 그 쌀로 흰죽을 끓일 생각이었다. 마침 동사무소에서 후원 물품으로 쌀을 배부한다는 연락을 받은 참이었다. 내일 아침에 받아와야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더니 정말 그랬다. 류정은 아는 속담을 제 상황에 대입해 보며 슬쩍 웃었다.
好消息是家里还剩下一些大米。我本来打算在发薪日之前存一点钱,但今天我打算把白粥和米饭一起煮。我刚刚接到政府办公室的电话,说大米将作为捐赠物品分发。我明天早上去拿。就算天塌了,也有一个洞可以爬出来。柳铮轻轻地笑了笑,用一句熟悉的谚语来形容他的处境。



쌀을 사기 위해 빼둔 돈으로는 반찬가게에 갈 생각이었다. 마른반찬 몇 개를 사두면 일주일 정도는 라면을 먹지 않아도 됐다. 무엇보다 토요일에 손님이 오면 뭐라도 내올 수 있었다. 다과 같은 거라도 사놔야 하나? 홍차 음료 말고는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데. 아는 게 그것뿐이니 홍차 음료라도 몇 캔 사다 놔야 하나……. 제 돈 내고 살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걸 사게 된 마당에 류정은 좋다고 헤실헤실 웃었다. 그렇지 않아도 물 한 잔 내오지도 못했던 게 마음의 짐이었는데, 정말 잘된 셈이었다.
我用攒下来买米的钱,打算去一家配菜店。如果我买一些干配菜,我大约一周都不必吃拉面。最重要的是,如果客户在周六来,他可以带来任何东西。我应该买点心之类的东西吗?除了茶饮料,我不知道我喜欢什么。这就是我所知道的,所以我应该买几罐红茶吗.......当他买了一件他认为自己不必付钱的东西时,Ryu Jung 爽朗地笑了起来。就算不带,我连一杯水都带不来,这让我心里很累,但真的很好。



“정이 씨.”
“荣格先生。”



활짝 핀 얼굴로, 빠르지만 경쾌한 걸음으로 막 동네에 들어서던 류정이 뜬금없는 부름에 멈칫하고 멈춰 섰다. 이 동네에서 아니, 굳이 동네가 아니더라도 저를 저런 호칭으로 부르는 이는 한 명밖에 없었다. 그 사람이 지금 여기 있을 리가 없는데…….
刚开着大花,走得快而轻快的 Ryu Jeong 在突然的电话中停了下来。这个社区只有一个人叫我这个名字,即使不一定是这个社区。他现在不可能在这里.......



“정이 씨?”
“Jung-yi 先生?”



차마 돌아보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자 또 한 번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번이나 잘못 들었을 리는 없다. 류정은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当我站着不动,无法转身时,我听到了另一个声音。我不可能听错两次。刘铮缓缓地将头转向声音传来的方向。



“…….”



골목은 진작 어두워졌고, 여기저기 널린 잡동사니가 눈길을 끌 만도 했지만, 류정은 대번에 이도훤을 찾아냈다. 고장난 가로등 아래에 주차되어 있는 차에서 막 내린 참이었는지, 이도훤은 활짝 열려 있는 운전석 쪽의 문을 잡고 서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小巷里已经很暗了,到处都是杂物,很抢眼,但柳铮立刻就找到了他。也许他刚刚从停在坏掉的路灯下的车里出来,他站在那里看着我,扶着敞开的驾驶室车门。



“…대표님?”
“…总统?



너무 놀란 나머지 목소리 끝이 볼품없이 갈라졌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느낄 새는 없었다. 조금 전까지 머릿속으로 그리던 이가 눈앞에 떡하니 서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혹시 피곤해서 헛것을 보나. 류정은 못 믿겠는지 거듭 이도훤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我太惊讶了,我的声音末端都嘶哑了。然而,没有时间感到羞愧。直到刚才我一直在脑海中想象的那个人站在我面前,所以这是可以理解的。也许我累了,什么也没看。刘铮又上下打量着,看看是不是不敢相信。



마치 귀신이라도 보는 듯한 반응에 도훤이 피식 웃었다. 선명하게 그려지는 호선을 본 류정은 그제야 긴장감으로 바짝 들어가 있던 힘을 풀고 발을 뗐다. 도훤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자, 도훤도 열려 있던 문을 닫고 류정에게로 걸어갔다.
Dohwoon 被这种反应逗笑了,就像他在看鬼一样。看到画得清清楚楚的弧线,Ryu Jung 终于放松了力气,放开了双脚。当他走近道勋时,他关上了敞开的门,走到柳正面前。



“되게 반가워하네요.”
“见到你真是太好了。”



동상처럼 굳어 있을 때는 언제고, 한걸음에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말투가 절로 부드러워졌다. 늘 날선 말투로 누군가를 쏘아대기만 하던 이도훤은 저도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음에 새삼 놀라웠다. 하지만 놀라워하는 건 잠시뿐이었다. 가까이서 마주한 류정이 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저를 담고 있는 걸 보니 쓸데없는 잡념이 싹 비워졌다.
每当他像雕像一样被冻结时,看着他一步向我跑来,他的语气就变得柔和了。李道勋总是用尖锐的语气对某人大发雷霆,他对我能说出这样的话感到惊讶。然而,我只是惊讶了一会儿。看到 Ryu Jeong 紧紧地抱着我,他的眼睛又闪闪发光,我清空了所有无用的想法。



“아, 그게요. 방금 저 대표님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哦,没错。我只是在想你.......”



이도훤의 시선이 제 눈에서 뺨으로 내려가는 걸 알아챈 류정이 객쩍은 손길로 뺨을 더듬었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 출퇴근길마다 뺨과 코끝이 차게 식어가는 요즘인데도 손끝에 닿는 뺨은 따뜻하다 못해 뜨끈했다.
感觉到他的目光从他的眼睛落到他的脸颊上,柳铮用一只温柔的手摸索着他的脸颊。尽管每次上下班时,早上和晚上的日常波动都越来越冷,但我的脸颊还是温暖而炙热。



“…내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你在想我吗?




#17.



예상에 없던 대답에 이도훤이 인상을 썼다. 그 표정을 보지 못한 류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这个出乎意料的回答让李道权印象深刻。没有看到他表情的刘铮点点头,继续说道。



“네. 그냥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까 대표님 생각이 나서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표님 목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어요. 다른 생각 하느라 잘못 들은 줄 알았거든요.”
“是的,我只是在想这个和那个,我在想 CEO......我很惊讶突然听到 CEO 的声音。我以为我听错了,因为我在想别的事情。



뭐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가 있는지. 아니,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닌가. 어둡기는 해도 류정의 발긋한 뺨은 너무도 잘 보였다. 환한 웃음까지는 아니지만,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동그란 광대가 봉긋 위로 밀려 올라갔다. 언뜻 수줍어하는 것 같기도 한 표정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이도훤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기분에 스스로를 의아하게 생각했따.
嗯,你怎么能随便说呢?不,这并不重要。尽管天很黑,但 Ryu Zheng 的脸颊非常明显。那不是灿烂的笑容,但他的嘴角上扬,圆圆的小丑被推了上去。他低头看着自己害羞的样子,却在想自己是不是心情不好。



“근데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토요일 되려면 멀었는데요…….”
“但这是怎么回事?离星期六还有很长的路要走.......”


“나도 정이 씨 생각나서 온 건데.”
“我来这里也是因为我也想你。”


“네?”
“什么?”



류정이 휙 고개를 들었다. 놀라서 동그랗게 커진 눈을 마주한 이도훤은 뭐 문제 있느냐는 듯한 태도였다. 방금 엄청난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류정이 한껏 당황해하며 입술을 뻐끔거렸다.
刘铮抬起头。看着他惊讶地睁大的眼睛,他似乎在问是不是有什么不对劲。我想我刚刚听到了一些可怕的事情.......柳铮一头雾水,撅起了嘴唇。



“꼭 약속한 날에만 보라는 법은 없잖아요.”
“你不必只在约定的那一天看。”



그렇죠? 대답을 강요하는 말에 류정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여야만 했다. 하지만 가시지 않았다. 내가 생각나서 온 거라고? 정말 날 생각하신 게 맞나? 그냥, 월현동을 생각하다 보니 내가 꼽사리로 낀 거 아닐까?
右?逼迫他回答,柳铮只好点头。但它并没有消失。你来这里是因为想我吗?你真的想过我吗?我不是刚刚想着 Wolhyeon-dong 并让我驼背吗?



조금 전 제가 느낀 심정을 고스란히 되돌려준 이도훤은 혼란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류정을 보며 참지 못하고 큭큭 작게 웃었다. 느닷없는 웃음소리에 류정의 눈이 또 한 번 동그래졌다. 이도훤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잘게 저었다. 무슨 이유가 있어서 웃은 건 줄은 아는지, 힐끔힐끔 올려다보는 시선을 애써 모르는 척했다. 자신이 던진 폭탄은 생각도 안 하고, 저 궁금한 것만 알아보려는 게 조금 괘씸하게 보이는 건 아나 싶었다.
把刚才的感情还回来的李道勋,忍不住嘲笑了一头雾水,不知道该怎么办的柳贞。突然,笑声响起,Ryu Jeong 的眼睛又睁大了。他摇摇头,说没什么。我想知道我是否知道他出于某种原因在笑,我尽力假装不知道他抬头看的一眼。他甚至都没想过自己扔的那颗炸弹,他也不觉得只是想弄清楚自己好奇的东西似乎有点鲁莽。



다소 과격하게 표현했지만, 워낙 작고 예쁘게 생긴 애다 보니 괘씸한 짓을 벌여도 귀여운 수준이었다.
我表达得有点严厉,但因为她又小又漂亮,所以即使她做了什么鲁莽的事情,她也很可爱。



“그나저나 어디 다녀오는 길인가 봐요.”
“对了,我想我正在去某个地方的路上。”



도훤은 조금 전 류정이 걸어왔던 방향을 슬쩍 보며 물었다. 헝클어진 머리칼에도 잠시 시선을 뒀다. 바람이 부는 것도 아닌데 머리가 엉망인 건 모자라도 썼다는 뜻이었다.
杜欢看了一眼刘铮刚才走过的方向,问道。他还看了一会儿自己蓬乱的头发。风不大,但我头发上的凌乱意味着我戴着帽子。



그 카페에서 알바라도 한 건가. 조약돌 같은 베레모를 쓰고, 목울대 아래로는 귀여운 보타이를 해, 꼭 꼬마 신랑 같던 모습이 떠올랐다. 카페에서 봤던 모습을 떠올리는데, 류정이 작은 목소리로 네에, 하고 대답했다.
你在那家咖啡馆做过 Alvarado 吗?他戴着一顶鹅卵石状的贝雷帽,脖子下系着可爱的领结,看起来就像个小马夫。想起他在咖啡馆看到的,Ryu Jung 小声回答说:“是的。



“카페 알바가 막 끝나서요… 대표님은요?”
“Cafe Alba 刚刚结束......首席执行官呢?


“말했잖아요. 정이 씨 생각나서 왔다고.”
“我告诉过你了。我来这里是因为我想到你。


“…정말요?”
“…真的吗?


“네. 근데 이따가 또 출근하지 않아요? 편의점.”
“是的,但你为什么不晚点再去上班呢?便利店。


“아…….”
“哦.......”



이도훤이 편의점을 언급하자 류정이 잊고 있었다는 듯 말끝을 흐렸다.
当 Lee Do-hwon 提到便利店时,Ryu Jeong 脱口而出,仿佛忘记了。



“네… 11시까지 가야 돼요.”
“是的......我必须在 11 点之前到。



그 말을 들은 이도훤이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남은 시간은 고작 두 시간 남짓이었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막 끝내고 왔다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다음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밥 먹을 시간은 있나. 아니, 잠은 자는 건가. 남들은 다 하루일과를 마무리하고 침대로 기어들어가는 시간에, 쉬기는커녕 다시 일터로 향한다니 듣는 것만으로도 피곤했다.
听到这句话,他看了看手表。只剩下两个小时了。他说他刚刚结束了在一家咖啡馆的兼职工作,但他不喜欢自己无法好好休息的事实,于是去打了下一份兼职。你有时间吃饭吗?不,我在睡觉。当其他人都在一天结束时爬上床时,我听到他们要回去工作而不是休息,我就累了。



이도훤은 시간을 확인하느라 잠시 들고 있던 손을 내리고 류정을 바라보았다. 어디 데려갈 생각으로 온 건 아니지만, 애초에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러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쩌면 왔다갔다하는 시간에 잠시나마 눈을 붙이는 걸 더 선호할지도 모른다.
李度火低手看了看时间,看着刘铮。我来不是为了带她去任何地方,但我本来就没有太多时间,所以即使我想做也做不到。也许我更喜欢盯着来来去去的时间。



“바로 나가야겠네.”
“我得马上走。”


“네… 죄송해요.”
“是的......对不起。


“뭐가요?”
“什么?”



커다랗게 뜬 눈이 되록되록 굴러갔다. 음. 난처한 듯 침음하는 목소리는 때 묻지 않은 미성이었다.
他的大眼睛向后翻。那尴尬的声音没有被破坏。



“정이 씨가 나한테 죄송할 게 뭐가 있는데요.”
“Jung Yi 先生有事要向我道歉。”



재차 묻는 말에 류정이 난감한 얼굴로 어두운 골목길을 힐끔거렸다.
再次问道,柳铮一脸疑惑地看了一眼漆黑的小巷。



“여기까지 와 주셨는데 지금 시간이 별로 없어서 도와드리기 힘들 것 같아요.”
“你已经走了这么远,但我现在没有太多时间,所以我帮不了你。”


“도와줘요?”
“救命?”


“아, 한 시간 정도는 괜찮아요. 근데… 이제 어두워져서 잘 안 보일 거예요.”
“哦,大约一个小时没事。然而。。。现在天黑了,所以你看不清楚。



사는 사람이 없다 보니 집에서 나오는 빛도 없고, 그나마 몇 개 있는 가로등은 온통 고장난 것뿐이라서 골목길은 선뜻 안으로 들어갈 수조차 없을 만큼 어두웠다. 집에 랜턴이 있었나? 정전이 자주 되기는 하나, 평상시의 류정은 밤보다 낮 동안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편이라 정전이 되어도 랜턴이나 초를 쓸 일이 거의 없었다.
由于那里没有人住,屋里没有光,几盏路灯也都坏了,所以小巷里太暗了,我什至无法进去。你家里有灯笼吗?虽然停电很频繁,但人们通常白天比晚上更多地呆在家里,因此他们在停电期间很少使用灯笼或蜡烛。



휴대폰 불빛에 비춰 보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류정의 오래된 휴대폰은 몇 가지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였다. 그중 하나가 플래시였다. 저 혼자 둘러보는 것도 아니고, 굳이 시간을 내어 와 주신 대표님에게 그런 수고로움을 더하기는 싫었다.
也有办法把它照在手机的光芒下,但刘铮的旧手机早就失去了一些功能。其中之一是 Flash。我不想自己四处张望,也不想给抽空来的 CEO 添麻烦。



“오늘은 뭐 보려고 온 거 아니에요.”
“我今天不是来这里看任何东西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아챈 이도훤이 한숨 지으며 말했다. 류정이 슬금슬금 그의 눈치를 살폈다.
知道他在想什么,他叹了口气说:刘铮偷偷地盯着他。



“그러면 왜…….”
“那为什么.......”



동네 구경을 시켜주기로 약속했던 것 말고는 이도훤이 저를 찾아올 이유는 전혀 없었다. 류정은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상대를 올려다보았다. 당혹감으로 물든 말간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던 이도훤이 여상히 입을 열었다.
除了答应带我到附近转转外,他没有理由来看我。刘铮抬头看着对方,一脸疑惑。盯着那匹沾满困惑的马的眼睛的李道焕开口了。



“밥은 먹었어요?”
“你吃了吗?”


“밥… 이요?”
“赖斯......什么?


“네. 밥.”
“是的,鲍勃。”



몇 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류정의 눈은 여러 번 크기를 키워댔다. 갑자기 어떤 맥락에서 식사 이야기가 나온 건지 모르겠어서 류정은 빠르게 눈을 깜빡이다가 사선으로 시선을 피했다.
在短短的时间内,仅仅几分钟,柳铮的眼睛就放大了好几倍。突然间,他不知道这顿饭在说什么背景,所以他迅速眨了眨眼,斜斜地移开了视线。



“아니요, 아직…….”
“不,还没有.......”


“잘됐네. 뭔가 그럴 것 같더라. 정이 씨. 그럼 여기서 잠깐 기다려줄래요?”
“那太好了。我以为会有什么事情发生。你想在这里等一会儿吗?



이도훤은 알겠다는 대답을 듣지 않고 등을 돌리더니 다시 차로 돌아갔다. 뭘 하려나 싶어 궁금해진 류정이 그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李道元没有得到回答,转身回到了车里。流正好奇他要做什么,盯着他的背影。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으로 빙 돌아가 상체만 차체 안으로 밀어 넣고 뭔가를 하는 듯했다. 워낙 골목이 조용해서인지, 차 안에서 나는 바스락 소리가 크게 들렸다. 문을 닫고 되돌아오는데, 조금 전까지 텅 비어 있던 이도훤의 손에 무언가가 들려 있었다. 류정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의 손으로 향했다. 속이 안 보이는 하얀 비닐봉지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他在副驾驶座上转身,而不是驾驶座,将上半身推入身体,似乎在做些什么。也许是因为小巷里太安静了,我能听到车内传来一阵响亮的沙沙声。当他关上门回来时,他发现手里有什么东西,直到刚才还是空的。Ryu Jung 的目光自然而然地转向了他的手。白色塑料袋沙沙作响,摇晃着。



“오는 길에 근처에서 뭐 좀 포장해 왔거든요. 혹시 돈가스 좋아해요?”
“我在路上带了附近的东西。你喜欢炸猪排吗?


“아… 네. 좋아해요, 엄청…….”
“哦......是的,我喜欢它,它太棒了.......”



뭔가 했더니 안에 들어있는 건 다름 아닌 음식이었다. 류정의 얼굴에 설핏 기대감이 떠올랐다.
我做了一些事情,里面的不是别人,正是食物。Ryu Jung 的脸上充满了期待。



상상만으로 입안에 침이 고이는지, 목울대가 작게 일렁이는 걸 본 이도훤이 싱긋 웃었다. 뭘 좋아할지 몰라 비슷한 또래의 동생이 있는 윤 실장을 닦달해 정한 메뉴인데,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지고 오는 내내 차 안에서 진동하는 기름 냄새 때문에 몇 번이나 헛구역질을 한 건 사실이지만, 막상 류정이 좋아하는 걸 보니 내심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看到他的嘴巴光是想象就流口水,喉咙微微颤动,他笑了。我不知道他想要什么,所以我通过与尹主任复习来决定菜单,他有一个年龄相仿的弟弟,我认为这样做是一件好事。当然,我确实因为带车的整个过程中油味震动而恶心了好几次,但当我看到 Ryu Jung 喜欢它时,我认为我买得不错。



“좋아한다니 다행이네요. 조금 식긴 했는데, 데우면 되니까 가져가서 먹어요.”
“我很高兴你喜欢它。它有点凉爽,但你可以加热它,所以我把它带回家吃。



내미는 것을 받아든 류정이 봉투 입구를 벌려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다가 마치 저 혼자 먹으라는 듯한 말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도훤을 쳐다보았다.
接过供品后,刘铮打开信封口,看了看里面的东西。然后,我惊讶地睁开眼睛,仿佛在叫我一个人吃饭。



“저만요? 대표님은요?”
“只有我?首席执行官呢?


“나 왜요?”
“为什么是我?”


“같이 안 드세요……?”
“你为什么不和我一起吃饭......?”



조심스러운 물음에 이도훤이 입을 꾹 다물고 류정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피곤한지 살짝 껍질이 벗겨진 입술에 가장 먼저 시선이 갔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아주 조금 들여다보이는 하얀 이를 한 번 훑고, 다음은 동그란 코 끝을, 그리고 깜빡이지도 않는 커다란 눈을 지그시 응시했다. 처음부터 저만 보고 있었다는 듯이 단번에 시선이 엉켰다. 제 입에서 무슨 대답이 나올지 아는 눈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길 바라는 게 뻔히 보였다. 덕지덕지 묻는 아쉬움을 보고 묘한 쾌감을 느낀 이도훤이 자꾸만 씰룩거리려는 입꼬리에 단단히 힘을 줬다.
听到这个谨慎的问题,李豆欢闭上了嘴,看着柳铮的脸。我注意到的第一件事是我的嘴唇,它略微脱皮,好像很累。他瞥了一眼从微微张开的嘴唇之间探出的白牙,然后是他圆圆的鼻尖,然后是他那双甚至一眨都没眨的大眼睛。我的眼睛一下子纠结起来,仿佛只有我一个人从一开始就看着他。我知道答案会从我嘴里说出来,但很明显我不希望它成为这样。李道勋见被问到的遗憾,感到一阵奇怪的快感,紧紧了不停抽搐的嘴角。



“왜요. 아쉬워요?”
“为什么?遗憾吗?


“아… 저는 같이 먹는 줄 알고…….”
“哦......我以为我们一起吃饭.......”


“그러니까, 지금 아쉽다는 거죠?”
“所以,你现在很抱歉,对吧?”



류정이 앞니로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이왕 오신 김에 같이 먹자는 말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제 바람을 쉬이 입 밖으로 낼 수가 없었다. 그러면 너무 죄송스러울 것 같았다. 끝내 아쉬움을 꿀꺽 삼킨 류정은 애써 웃어 보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柳铮用门牙咬着下唇。一起吃饭的话填满了我的下巴。但我不能轻易表达我的愿望。我会为此感到非常抱歉。最后,刘铮咽下了遗憾,笑着左右摇头。



“…아니에요. 대표님 바쁘실 텐데…….”
“…不客气。首席执行官一定很忙.......”


“…….”


“여기까지 와 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해요. 근데 또 먹을 것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我真的很感激你走到这一步。但也有东西可以吃......非常感谢。



연신 감사하다고 말하며 꾸벅 예의 바르게 허리를 숙인다. 이도훤은 혀끝으로 볼 안쪽을 가볍게 훑었다. 혹시나 가 버리면 어쩌나 발을 동동 구를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으면서, 몇 번 끈질기게 캐물었다고 이제 와 저런 대답이나 늘어놓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솔직하지가 못하네.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게, 툭 치면 눈물까지 쏟을 것 같은 눈을 하고서 저런 말을 하면 제가 퍽이나 믿으려고.
我感谢你们所做的一切努力,并礼貌地鞠躬。他用舌头轻轻地舔着自己的脸颊内侧。如果他走了,他看起来就像要跺脚一样,我不喜欢他问了我几次后回答的方式。我不诚实。我的遗憾正在滴落,如果我说出这样的话,眼神就像我撞到它就要哭了,我会相信它。



마음에도 없는 말을 잘도 한다는 감상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이도훤이 먼저 움직였다. 가뜩이나 키도 큰데 덩치까지 큰 남자가 말도 없이 움직이자, 놀란 류정의 몸이 움찔 튀어 올랐다.
他喃喃自语着自己擅长说自己不喜欢的话,于是他迈出了第一步。当高大男子一言不发地移动时,柳正的身体惊讶地缩了缩。



“가시려고요……?”
“你要走吗......?”



거 봐. 저렇게 물기 묻은 목소리로 물을 거면서 어떻게 그냥 가라고.
你看,我用如此潮湿的声音问他,然后告诉他走吧。



“아니요.”
“不,我没有。”



대답이 먼저, 시선은 그 다음이었다. 이도훤은 월현동 달동네가 시작되는 계단에 발 한 쪽을 올리고 고개를 뒤로 해 류정을 바라보았다. 왜 차가 아니라 그쪽으로 가느냐고 묻는 듯한 얼굴 위로 새하얀 달빛이 쏟아져 내렸다. 그래서인지 조금 전보다 훨씬 반짝이는 눈망울이 참 예뻤다.
答案先来,目光第二。李道元将一只脚踩在月亮村开始的楼梯上,仰着头看着柳正。纯白的月光倾泻在她的脸上,仿佛在问她为什么要往那边走,而不是开车。也许这就是为什么她的眼睛比以前漂亮得多的原因。



“정이 씨는 곧 출근해야 하지만, 난 진작 퇴근했거든요.”
“荣毅马上就要去上班了,但我已经下班了。”


“바쁘신….”
“忙......”


“안 바빠요. 남아도는 게 시간이라.”
“我不忙。时间还剩下。



얼른 가자며 짧게 눈짓한 이도훤이 먼저 계단을 올라갔다. 멍하니 서 있던 류정이 놓치기라고 할세라 얼른 그 뒤를 따라갔다.
短暂的眨眼,李道权先上了楼梯。站在那里发呆的柳正说自己会想念的,赶紧跟着他。




#18.



퇴근길 차 안에서 무심코 본 편의점 때문에 충동적인 걸음을 할 때만 해도, 이도훤은 류정의 집에 다시 발을 들일 거라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포장한 음식을 전해주고 틀에 박힌 안부 인사나 조금 나누고 말 거라고만 생각했지, 다시는 맡을 일 없을 거라고 여겼던 퀴퀴한 곰팡내를 또 맡게 될 줄은 정말 상상하지 못했다.
当他下班回家的路上因为在车上看到的一家便利店而冲动地走路时,他万万没想到会再次踏入 Ryu Jeong 的家。我以为我只是送包装食品并互相打个招呼,但我从来没有想过我会负责我以为我永远不会再承受的霉味。



팔을 휘적거리며 걸을 때면 손끝이 부딪칠 만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하고, 도저히 그럴 만한 너비가 되지 않는 좁은 골목을 지날 때면 씩씩하게 앞서 걷는 류정의 뒷모습을 몰래 훔쳐보며 그렇게 류정의 집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에 봤던 광경이 밤이라고 뭐가 다르겠냐만, 아무도 없는 방 안으로 들어와 불이 들어온 실내를 둘러본 이도훤은 그새 상태가 더 안 좋아 보이는 느낌에 눈살을 찌푸렸다.
当他摆动双臂走路时,他的指尖会肩并肩地碰撞,当他穿过一条不够宽的狭窄小巷时,他偷偷偷瞥了一眼在他前面轻快地走着的柳贞,这就是他到达柳贞家的方式。他和清晨晚上看到的有什么区别,但是当他走进空房间,环顾开着灯的房间时,他皱起眉头,觉得情况看起来更糟。



천장 등이 문제였다. 벽 스위치를 누르는 대신 천장에서부터 길게 내려와 있는 줄을 당겨 불을 켜야만 하는 것도 그렇고, 무릇 방안 전체에 고르게 퍼져야 할 빛이 형광등 주위만 겨우 밝혔다. 어둑한 그림자가 지는 등 아래에 있으니 기계음이라고 해야 할지 전기 통하는 소리라고 해야 할지, 지직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天花板是个问题。与其按下墙壁开关,不如从天花板上拉一根长绳子来开灯,而本应均匀分布在整个房间的光线几乎无法照亮荧光灯。由于昏暗的影子在灯笼下方,我能听到一种奇怪的噼啪声,无论是机械声还是带电的声音。



커버도 없이 길쭉한 형광등 하나만 붙어 있는 천장을 눈만 들어 올려 보던 이도훤은, 방으로 들어오는 류정을 보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을 폈다. 잠시만 기다리라며 도훤을 방에 둔 채 부엌을 다녀온 차였다. 왜인지 객쩍은 얼굴로 돌아온 류정이 손에 든 것을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抬头望着只有一盏没有盖子的细长荧光灯的天花板,李道云看着柳正,仿佛他以前从未有过这样的感觉。他让我等一会儿,我把他留在房间里,然后去了厨房。不知为何,刘铮一脸疑惑地回来了,小心翼翼地拿出手中的东西。



“저, 아직 장을 못 봐서요. 마실 게 이거밖에…….”
“我还没去过杂货店。这是唯一可以喝的东西.......”



익숙한 라벨링에 이도훤의 눈이 답지 않게 커졌다. 얼떨결에 받아들기는 했으나, 곧장 따지는 못하고 이게 어떻게 된 거냐는 듯이 쳐다보자 류정이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며 답했다.
熟悉的标签让李道云一反常态地睁大了眼睛。我很快就接受了,但没能马上接过来,当我看着它,仿佛在问怎么回事一样,柳铮不安地回答。



“전에 매장에서 주고 가셨던 거예요.”
“你以前在商店里给我的。”


“아, 그때 그거. 그때 안 마셨어요?”
“哦,那个时候。那时候你没喝酒吗?


“아…….”
“哦.......”



말을 해도 되나 싶은 표정으로 고민하던 류정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担心自己会不会说话的柳贞用谨慎的声音低声说道。



“사실은, 제가 그걸 별로 안 좋아해서…….”
“其实我不是很喜欢.......”


“하긴, 이게 호불호가 강하긴 하죠.”
“嗯,这个有很强的好恶。”



혹시라도 기분 나빠하면 어쩌나, 냉장고 앞에 서서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이 무색해지게도 이도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가볍게 웃었다. 류정의 눈이 동그래졌다.
如果他心里不舒服怎么办,但站在冰箱前想了很久就消失了,他轻轻地笑了起来,仿佛知道会这样。刘铮瞪大了眼睛。



“기분 안 나쁘세요……?”
“你心情不好吗......?”


“나빠야 해요? 오히려 정이 씨가 기분 나빠해야 하는 거 아닌가.”
“它一定是坏的吗?荣义不应该难过吗?


“제가 왜요?”
“为什么是我?”


“좋아하지도 않는 걸 두 번씩이나 줬으니까? 잔반 처리하는 느낌 들었을 것 같은데.”
“因为你给了我一个你甚至两次都不喜欢的东西?我想我感觉就像我在处理剩菜。



류정이 황급히 고개를 내저었다. 잔반 처리라니. 의도는 분명 호의였을 텐데, 그걸 그런 식으로 해석하게 둘 수는 없었다.
刘铮急忙摇了摇头。剩 菜。我的意图一定是帮忙,但我不能让它被这样解释。



“아니에요. 수고한다고 음료수 같은 거 사 주시는 손님들 가끔 계세요. 대표님이 다 마신 빈 캔 주신 것도 아닌데…….”
“不,我不知道。有时,有些顾客会因为他们的辛勤工作而购买饮料。首席执行官没有给我一个空罐子,我喝了........”


“그런 새… 그런 사람들도 있어요?”
“这样的鸟......有这样的人吗?



류정의 입에서 다른 사람들이 튀어 나오자 도훤이 순간 눈을 가늘게 좁혔다. 물론 다시 평소대로 떠서, 잠깐 다른 곳을 보고 있던 류정에게는 들키지 않았다.
当其他人从刘铮的嘴里跳出来时,杜洪眯起了眼睛。当然,他又像往常一样漂浮了起来,并没有被在别处找了一会儿的柳铮抓住。



“아, 딱 한 번이요. 근데 그분이 술을 좀 많이 드시고 오셨어서… 아마 일부러 그러신 건 아닐 거예요.”
“哦,就一次。但他喝了很多酒后来到这里......我不认为他是故意的。



술을 마셨건 안 마셨건, 어쨌거나 그따위 취급을 받았다는 것 아닌가. 그런 새끼가 뭐가 예쁘다고 감싸주는 건지 모를 일이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류정은 별일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듯해, 구태여 지적하지는 않았다.
无论他是否喝酒,他都受到了那样的待遇。他不知道什么才是这么漂亮的,但那个被质疑的柳贞似乎觉得这没什么大不了的,所以他懒得指出来。



“그럼 첫 날에 두고 갔던 건 어떻게 했어요? 버렸어요?”
“那你第一天留下的东西是怎么处理的呢?你把它扔掉了吗?


“아니요. 그건 제가 마셨어요.”
“不,我不知道。我喝了它。


“안 좋아한다면서.”
“他说他不喜欢这样。”


“근데 이미 까버려서요……. 버리면 아깝잖아요.”
“但我已经忘记了这件事.......扔掉它太浪费了。


“좋아하지도 않는 거 억지로 먹는다고 고생 좀 했겠네. 미안해요.”
“你一定很难强迫自己吃你不喜欢的东西。对不起。



습관과도 같은 괜찮다는 말이 또 튀어 나올까. 도훤은 류정이 목소리를 낼 틈도 주지 않고 말을 쏟아부었다.
“好”这个词会不会像习惯一样再次出现?Do-hun 滔滔不绝地说出了他的话,没有给 Ryu Jung 发声的机会。



“난 한 개면 되는데 괜히 하나 더 준다고 하길래. 그래서 그냥 마시라고 준 건데 내가 괜한 오지랖 부린 거죠. 좋아하지도 않는 걸 두 번씩이나 받으니까 얼마나 난감했겠어요.”
“我只需要一个,但他们说他们会再给我一个。所以我只是给他喝,但我白白做了。收到我什至两次都不喜欢的东西,这一定是多么尴尬。


“그래도 하나는 마셨고….”
“但我喝了一杯......”


“하나만 마셔서 다행이죠. 더럽게 맛없었을 텐데.”
“我很高兴我只喝了一杯。它一定很脏,没有味道。



다른 말에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꼬박꼬박 대꾸했으면서, 이번에는 차마 반박할 수가 없었다. 맛없는 건 사실이었으므로. 입술만 뻐끔거리고 있자,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안다는 듯이 도훤이 피식 웃었다.
我总是对其他词语做出积极或消极的回应,但这次我无法反驳它们。确实,它的味道并不好。他的嘴唇鼓起,笑了笑,仿佛他知道自己在想什么。



“결국엔 내가 먹게 되네요.”
“最后,我会吃掉它。”


“대표님은… 홍차 좋아하세요?”
“首席执行官......你喜欢喝茶吗?


“네. 대학원을 미국에서 나왔는데, 같이 방 쓰던 룸메이트가 영국 사람이었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안 좋아했어요. 근데 주는 거 다 받아먹다 보니까 취향이 되더라고요.”
“是的,我从美国的研究生院毕业,我的室友是英国人。起初我也不喜欢它。但在吃了他们给我的一切之后,我变得有品味了。



미국… 우와. 여행을 다녀왔다고 해도 비슷한 반응이었을 테지만, 공부하기 위해 먼 미국이라는 나라까지 갔다는 것이 놀라워 류정은 소리 없이 감탄했다. 역시 외국이다 보니 룸메이트가 외국인이고 그렇구나. 류정은 새삼 선망하는 눈으로 이도훤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왜 그러는지 알아채지 못한 도훤이 그러는 정이 씨는 어떤 음료를 좋아하냐고 물으려는 찰나였다.
美国。。。哇。就算他去过旅行,也会有类似的反应,但他很惊讶自己竟然去了个叫美国的遥远国家读书,他默默地惊叹不已。毕竟是外国,所以我的室友是外国人。刘铮用羡慕的眼神看着李道焕。这一次,不知道为什么的道勋正要问他喜欢什么样的饮料。



류정의 뱃속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났다. 못 들었을 리가 없는 커다란 굉음에 류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었다. 차마 이도훤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시선을 내리깐 채 배를 가리는 손이 분주했다. 조금 놀란 얼굴로 그런 류정을 보던 이도훤이 웃음을 삼키며 비닐봉지를 열었다.
刘铮的肚子里发出咕噜咕噜的声音。他不可能听不到,刘铮的脸在一瞬间变得通红。他甚至不敢看他一眼,双手忙着低头捂住肚子。看着略带惊讶的 Ryu Jung,Lee Do Hun 咽下了笑容,打开了塑料袋。



“떠드느라 밥도 못 먹게 했네요. 지금까지 저녁 못 먹었으면 당연히 배고프죠. 앉을까요, 우리?”
“我什至不能吃东西,因为我在说话。如果你到现在还没吃晚饭,那你当然饿了。我们坐下好吗?



딱히 식탁이랄 게 없었던 까닭에, 옷장 옆에 세워둔 작은 소반을 펼쳤다. 애초에 포장할 때부터 1인분만 포장해 왔던 터라, 음식은 당연하게도 류정의 앞에만 깔렸다. 기껏 집까지 같이 와놓고 정작 식사는 저 혼자만 하는 것에 당황했는지, 류정은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어쩔 줄 몰라 했다.
没有餐桌这回事,所以我展开了放在壁橱旁边的一个小荞麦面。由于从第一次包装以来只包装了一份,所以食物自然只在 Ryujeong 面前铺开。也许他很尴尬,因为只有他一个人和他一起吃了这顿饭,而柳贞则仿佛坐在荆棘垫子上一样感到无助。



“대표님은 안 드세요……?”
“你不吃吗......?”


“난 됐어요. 점심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배가 안 고파요.”
“我很好。也许是因为我吃了很多午餐。我不饿。



제 걱정은 됐으니 얼른 먹으라며 이도훤은 손수 나무젓가락을 뜯어 손에 쥐어주기까지 했다. 점심을 과하게 많이 먹은 것은 맞지만, 사실 이런 튀긴 음식 따위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런다면 류정은 황송하여 제대로 먹지 못할 게 분명했다.
说着很担心我,叫我快吃,连筷子都扯下来放在自己手里。确实我午餐吃多了,但我并没有说我真的不喜欢这样的油炸食品。如果真是这样的话,刘铮会伤心欲绝,无法好好吃饭。



그래도 혼자 먹는 게 영 내키지 않는지, 먹는 둥 마는 둥 깨작거리는 류정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천둥이 내리치는 것 같던 소리에서 유추할 수 있듯, 류정은 실로 허기진 상태였다. 눈치를 보느라 느릿했던 손놀림에 점차 속도가 붙었다.
尽管如此,他还是不想一个人吃饭,而且他有点混蛋。但这只是很短的时间。从雷声可以推断,刘铮确实饿了。他的手本来迟迟不肯看着他,现在却逐渐加快了速度。



“맛있어요?”
“好吃吗?”



간혹 뭘 먹는 꼴을 보고 있자면 추잡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이들이 있기 마련인데, 류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조그만 입술을 한껏 벌려 고기를 베어 물고, 입안 가득 음식물을 채우고도 벌어짐 없이 오물오물 씹어대는 게 꼭 다람쥐 같았다. 도훤은 홍차 음료를 딱 한 모금 마신 이후, 그 존재를 까먹기라도 한 것처럼 눈길조차 주지 않고 류정만을 바라보았다.
有时候,有些人看到东西被吃掉就觉得很淫秽,但 Ryu Jeong 根本不是那样的。他张开小嘴咬住肉,嘴里装满食物,咀嚼污秽不张口,就像松鼠一样。喝了一口茶饮后,他连看都没看一眼的柳铮,仿佛已经忘记了它的存在。



“…네. 진짜 맛있어요.”
“…是的,真的很好吃。



한창 우물거리는데 날아든 질문에 류정은 급하게 입안에 있는 것을 씹어 삼킨 뒤, 혹시 몰라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지, 대답까지 듣고 나서야 도훤은 여상히 웃으며 캔에 입술을 가져갔다.
听到中午来到他面前的问题,刘铮急忙咀嚼吞下嘴里的东西,然后用手捂住嘴点头,以防万一。听到答案后,他微笑着把嘴唇凑到罐子里。



“잘 먹으니까 기분 좋네요.”
“吃得好感觉真好。”


“대표님 기분이요……?”
“你感觉怎么......?”


“네. 그런 말도 있잖아요.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르다고. 정이 씨가 이렇게 맛있게 먹어주니까 내가 다 배부른 것 같아요.”
“是的,你知道的。光是看着它就让我很充实。我觉得我吃饱了,因为她吃得太好吃了。



크흡. 그 말에 사레가 들린 류정이 콜록콜록 잔기침을 쏟아냈다. 놀랐는지 빠르게 캔을 내려놓은 이도훤이 생수병 뚜껑을 열어주었다. 감사하다며 눈짓으로 인사한 류정이 놀란 속을 진정시키는 동안, 이도훤은 양반다리를 하고 앉느라 불편한 다리에 잠깐 신경을 썼다. 불편하고 답답한 건 딱 질색인데, 그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공간에서 이제야 언짢은 기분을 느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吸。听到这句话,惊呆了的柳铮发出了一声唠叨的咳嗽。他惊讶地赶紧放下罐子,打开了水瓶的盖子。当 Ryu Jeong 用感谢的手势向他打招呼并平息他的惊讶时,Lee Do Hoon 在盘腿坐着时注意了一会儿他不舒服的腿。我只是厌倦了不舒服和沮丧,但我很惊讶,在一个同时满足这两个条件的空间中,我终于感到不舒服。



요란하게 기침하느라 벌게진 얼굴이 된 류정이 조금 진정하자마자 이도훤을 쳐다보았다. 그는 조금 전 도훤과의 대화에서 그가 저를 만나러 온 이유를 읽었다. 제 착각 또는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류정은 왜인지 둘 다 아닐 것 같다는 예감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因大声咳嗽而涨红脸的刘铮,稍稍冷静下来,就看向李多欢。他刚才在与 Dohun 的一次谈话中读到了他来找我的原因。也许是我的误会,或者是我的误会,但柳铮小心翼翼地张了张嘴,觉得可能也不是。



“근데요 대표님…….”
“但是.......,首席执行官”


“네.”
“是的。”


“혹시 오늘 무슨 일 있으셨어요?”
“今天发生了什么?”



흐릿하게 미소 짓고 있던 이도훤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웃음기가 가셨다. 허. 작게 헛웃음을 치는 그는 다행히 화가 난 것 같지는 않았다.
他脸上的笑容瞬间消失了。他轻声笑了起来,但幸运的是,他似乎并没有生气。



“정이 씨 평소에 눈치 빠르다는 말 자주 듣죠.”
“我经常听说荣毅平时很机智。”


“아, 아니요. 없다고 많이 혼나는데…….”
“哦,不。我因为不这样做而被骂很多.......”


“이상하네. 방금 완전 정곡 찔려서 깜짝 놀랐는데.”
“这很奇怪。我只是心脏被刺了一刀,所以我很惊讶。



놀란 건 사실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 만큼 어떤 여지라도 줬나 싶어 도훤은 슬쩍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다가 문득 류정의 얼굴을 봤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이런.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할 걸 그랬나. 옅은 낭패감에 도훤은 마지못하겠다는 듯 헛웃음을 쳤다.
我确实感到惊讶。他想知道自己有没有给他这么想的空间,他皱起了眉头。然后他突然看到了 Ryu Jung 的脸,他似乎想让他告诉我发生了什么。哦,天哪。你刚才说什么都没发生吗?带着淡淡的尴尬感,道火不情愿地笑了起来。



“무슨 일이 있었다기보다는, 음… 그냥, 가끔 살다 보면 그런 날도 있잖아요. 힘들고, 센티해지고.”
“不是发生了什么事,而是......但有时,在生活中,也会有这样的日子。这很困难,而且越来越敏感。



센티……. 순간 무슨 뜻인지 모를 표현에 류정의 눈이 작게 흔들렸다. 의도치 않게 오늘 하루를 곱씹게 된 도훤은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강한 흡연 욕구를 떨쳐내느라 그런 류정을 발견하지 못했다.
厘.......有那么一刻,Ryu Jeong 的眼睛微微颤动着,因为他不知道他是什么意思的表情。无意中想到了今天的 Dohoon,找不到 Ryujeong,因为他正试图摆脱来自团田的强烈吸烟欲望。



남을 폄하하는 욕들 가운데, 가장 흔하다고 할 수 있는 ‘개새끼’가 저의 별명이라는 것 정도는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이강선과 김미희, 그리고 이규훤이 싸놓은 배설물이나 치우러 다니는 동안 서서히 자리 잡고 있던 별명이었다.
我早就知道我的昵称是“混蛋”,这可以说是贬低他人的侮辱中最常见的一个。这个绰号在李康善、金美熙和李圭勋清理他们打包的排泄物时慢慢形成。



그런 별명 따위야 뒤에서 떠들든 말든 상관할 바가 아니었는데, 김 의원 그 다 늙은 노인네가 방정맞게 제 앞에서 주둥이를 놀리는 바람에 귀를 막을 틈도 없이 직격으로 듣고야 말았다. 듣기에 상처라는 건 엄살에 불과했다. 하지만 뭐랄까. 기분이 좆같달까.
他背地里说不说也没关系,但金议员和老爷子在我面前取笑他的鼻子,所以我甚至没有时间捂住耳朵,就直接听了。听到这句话,那伤只是一记耳光。但我不知道该说什么。我想知道我是否觉得。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누군가를 붙잡고 하소연할 만큼 어리지도 않고, 무엇보다 저보다 한참 어린 류정에게는 더더욱 말해줄 생각이 없었다. 나이에 맞지 않은 행동인 건 차치하고, 자신이 집에서 어떤 존재고, 또 어떤 일을 하며, 어떤 대우를 받는지 류정이 알게 되는 걸 보기가 싫었다. 지금 순간에도 저를 보는 눈망울에 넘칠 만큼 담겨 있는 기대감이 모조리 날아가고야 말 것이다.
我还不够年轻,不能抱怨发生的坏事,我不想告诉比我年轻得多的 Ryu Jeong。除了不合年龄之外,她还不想看到 Ryu Jung 知道她在家里是谁,她做了什么,以及她是如何被对待的。即使在这一刻,我眼中充满的所有期待也会被吹走。



이도훤은 자꾸만 굳어지려는 표정을 익숙하게 꾸며내고는 낮은 반상에 두 팔을 올렸다. 팔뚝을 받침대 삼아 상체를 수그리자, 바투 가까워지는 거리에 류정이 움찔거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他整理了一下脸,适应了脸上的僵硬,把手臂放在低矮的平台上。当他用前臂支撑上半身时,他可以看到 Ryu Zheng 在接近巴图时畏缩了一下。



“알고 있기는 하죠?”
“你知道吗?”


“어떤…….”
“什么.......”



동그란 눈을 똑바로 응시하던 눈동자가 류정의 코로, 입술로, 그리고 다시 눈으로 올라왔다.
他圆圆的眼睛的瞳孔上到他的鼻子上,到他的嘴唇,然后又回到他的眼睛上。



“나 알파인 거.”
“我是个首领。”



고민할 것도 없었다. 류정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줄 알았다며 도훤도 따라 고개를 가볍게 주억거렸다.
没有什么可担心的。刘铮小心翼翼地点了点头。他说他觉得会是这样,然后轻轻摇了摇头。



젓가락을 가지런히 내려놓은 류정이 반상 밑으로 손을 내리고는 기도라도 하는 것처럼 꼭 맞잡았다. 말해도 되는 것인지 속으로 잠시 고민을 해 보고, 마치 그런 저를 기다려주겠다는 듯이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는 도훤과 눈을 마주했다. 짙은 눈동자에 제 모습이 비추는 걸 보고 있자면, 한 번도 가 본 적은 없지만 바다에 풍덩 빠지는 기분이었다.
整齐放下筷子的柳正将手垂到桌子下,像在祈祷一样紧紧握在一起。我心想了一会儿,我能不能说出来,然后我遇到了 Dohoon 的眼睛,他只是默默地看着我,仿佛在等我。看着我黑眼睛里的倒影,我感觉自己就像淹死在海里,尽管我从来没有去过那里。



“처음 뵀을 때부터 안 건 아니에요.”
“自从我第一次见到他以来,我就不认识他。”


“그럼 언제 알았어요?”
“那你什么时候知道的?”


“제가 극… 열성이라, 원래 다른 사람 페로몬은 잘 못 느끼는데요…….”
“我是个玩......我很热情,所以我感觉不到别人的信息素.......”


“네.”
“是的。”


“그래서 처음 뵀을 땐 좋은 향수 뿌리시는 줄 알았는데… 그날 알았어요.”
“所以当我第一次见到他时,我觉得他喷了很好的香水......我那天才知道。


“그날?”
“那天?”


“그…….”
“那是.......”



지금껏 묻는 말에는 잘만 대답하던 류정이 이번에야말로 난처한 듯이 입술을 다물었다. 하지만 이도훤은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류정이 언제를 가리키는지 단번에 눈치챘다. 주제도 모르고 덤비려던 열성 알파에게 페로몬으로 위협을 가했던 날이었다.
到目前为止已经回答了问题的刘铮尴尬地闭上了嘴唇。然而,不用听解释,李道元立刻就知道了柳正什么时候在指指点点。那一天,他用信息素威胁隐性 alpha,而 alpha 试图在不了解主题的情况下攻击他。



“대표님은 우성이신 거죠?”
“你是 Woosung 吗?”



류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날 난동을 부리던 취객은 열성이라서 페로몬이 미미한 정도로 끝났지만, 그걸 압도적으로 짓누르던 이도훤의 페로몬은 일반적인 알파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짙었다. 취객이 아닌 저를 향한 것이었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깔려 그대로 압사했을지도 모른다는 일 만큼. 그땐 조금 무섭긴 했지만, 공격의 대상이 제가 아님을 알아서인지 도훤을 대하는 게 조금 어렵기는 해도 싫다거나 무섭지는 않았다.
刘铮小心翼翼地问道。那天大发雷霆的醉汉是如此的热情,以至于信息素只是微乎其微,但压倒性地压在他身上的信息素太浓了,不能被认为是正常的 alpha 的信息素。如果它是针对我而不是醉汉的,我可能会被我看不见的东西压死。当时我有点害怕,但我并不讨厌他或害怕,即使对付他有点困难,因为我知道我不是攻击的目标。



“네.”
“是的。”


“뭔가… 그러실 것 같았어요.”
“什么......我以为他会的。


“그래요?”
“是这样吗?”


“네…….”
“是的.......”



잠시간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하던 이도훤이 시선을 들어 올렸다.
他似乎在思考什么,然后抬起了头。



“페로몬을 잘 못 느끼면, 혹시 지금도 몰라요?”
“如果你感觉不到信息素,你还知道吗?”



지금? 의아하게 도훤을 쳐다보던 류정이 어? 하고 입술을 동그랗게 모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익숙한 집 냄새뿐이었는데, 살짝 코끝에 스치기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던 페로몬이 미약하지만 분명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现在?柳铮好奇地看着他,道:“呃?然后把他们的嘴唇合在一起。直到前一阵子,我只能看到房子熟悉的气味,但我能感觉到那些让我感觉如此美好的信息素,光是摸摸我的鼻尖就感觉如此美好。



솔직한 반응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도훤이 잠시 풀었던 페로몬을 거둬들였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페로몬을 좇던 류정이 아쉽다는 듯 고개를 뒤로 물렸다. 그새 하얀 얼굴에 홍조가 오르고, 선명했던 눈동자가 몽롱하게 풀려 있었다. 못 느낀다면 베타들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을 테지만, 조금이라도 느끼는 거면 조심해야 했다.
Dohoon 点头同意他诚实的回答,并收回了他释放了一段时间的信息素。深吸一口气,追逐着信息素的柳正,仿佛失望似的把头往后低。他苍白的脸涨得通红,清澈的眼睛里雾蒙蒙的。如果我没有感觉,我就不会像测试版那样做出反应,但如果我有一点点感觉,我就必须小心。



“아예 못 느끼는 건 아닌가 보네요.”
“我觉得我根本感觉不到。”


“어… 네. 근데 말씀해 주셔서 알았어요.”
“呃......是的,但我明白了,因为你告诉我了。


“어떤 향이에요?”
“这是什么香味?”



네? 쉼 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류정이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조금 흐려졌던 시야가 개면서 제법 흥미로워 보이는 도훤의 얼굴이 보였다.
是的?Ryu Jung 紧紧闭上眼睛,对着这个没完没了的问题睁开了眼睛。他原本有些模糊的视线变得清晰起来,他看到自己的脸看起来相当有趣。



“내 페로몬이요. 주변에서 말해준 건 있는데, 정이 씨도 그렇게 생각하나 싶어서.”
“我的信息素。我周围的人都告诉我,我想知道荣义是不是也有同样的想法。



류정의 감상대로 도훤은 무척이나 즐거웠다. 누가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대화 도중 답답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 테지만, 류정은 그저 순하니 예쁘게만 보였다.
正如 Ryu Jung 所感受到的那样,Do-hwon 非常高兴。如果有人说了这样的话,他会沮丧地走出房间,但柳铮只是看起来温柔漂亮。



퇴근할 때까지도 가라앉지 않았던 거지 같은 기분이, 돌아오다 못해 오히려 좋아지고 있었다. 고작 저 하나만 보는 이 눈빛이 생각나 충동적으로 찾아왔던 건데, 머리로 생각만 하고 있던 눈을 마주하니 비로소 꽉 막혀 있던 속이 뚫리는 듯했다.
当我无法回来时,直到我下班回家才平息的乞丐的感觉越来越好。我看着这个眼神,冲动地来到他身边,但当我对上那双只在脑海中思考的眼睛时,我感觉自己紧绷的内脏终于被刺穿了。



이 감정이 연민이면 뭐 어떤가. 류정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데. 상당히 이기적인 생각을 거듭 하며, 도훤은 페로몬을 풀까 하다가 그만뒀다. 이미 스쳐지나간 페로몬을 기억 속에서 더듬으며, 표현할 말을 찾아 어물거리는 류정의 입술이 보기 좋았던 까닭이다. 피곤한 탓에 까슬하게 껍질이 일어나서 그렇지, 원래 예쁜 모양이라서 보는 맛이 있었다.
如果这种情绪是悲悯呢?Ryu Jung 什么都不知道。Dohun 颇为自私地想着,试图释放信息素,但还是停了下来。这是因为很高兴看到 Ryu Jeong 的嘴唇摸索着他记忆中已经流逝的信息素,并寻找语言来表达它们。那是因为累了,皮肤发痒,但本来是个漂亮的形状,所以味道不错。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류정의 입술이 느릿하게 열렸다.
我等了多久?终于,刘铮的嘴唇缓缓张开。



“바다… 같아요.”
“大海......我认为是的。


“바다? 나한테서 물 냄새 나요?”
“大海?你闻到我身上的水味了吗?


“물 냄새는 아니고요…….”
“闻起来不像水.......”



류정의 미간에 어울리지 않는 골이 파였다. 물 냄새가 나서 바다 같다는 표현을 고른 게 아니었다. 첫 감상은 분면 바다 같다는 거였는데, 어떻게 그런 감상이 나온 건지 그 경로랄 것을 알 겨를이 없었다. 마른 행주를 쥐어짜기라도 하듯 곰곰이 생각하던 류정이 그나마 떠오르는 말을 천천히 나열했다.
Ryu Jung 的眉头之间出现了裂痕。我没有选择“像大海”这个词,因为它闻起来像水。我的第一印象是它看起来像一个象限海洋,但我没有时间知道这个印象是怎么来的。像捏干抹布一样沉思的 Ryu Jeong 慢慢地列出了脑海中浮现的单词。



“사실 제가 바다를 가 본 적은 없고, 사진으로만 몇 번 봤어요. 근데 처음 사진으로만 봤을 때 느꼈던… 느낌? 그거랑 같아요.”
“其实我从来没有去过海,也只在照片上见过几次。但是当我第一次在照片中看到它时......感觉?就是这样。


“어떤 느낌이었는데요?”
“你感觉如何?”


“시원해요. 가슴이 뻥…….”
“这很酷。我的心.......充实的。



말하다가 문득 너무도 당연한 말 아닌가 싶어진 류정이 낭패감 가득한 표정을 해 보였다. 기다리고 기대했을 텐데, 허접한 말만 하고 있으니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说话间,他突然觉得太明显了,一脸尴尬。我本来会等待和期待它,但我可能会失望,因为我只是在胡说八道。



“죄송해요. 표현이 너무… 제가 말을 잘 못해서요…….”
“对不起。表情太过分了......我说话不好.......”


“아니에요. 못하기는요. 직관적이라 바로 이해됐는데요, 뭘.”
“不,我不知道。我做不到。它很直观,所以我马上就明白了。



굳이 포장해 주지 않아도 되는데……. 류정은 부끄러운지 입술을 잘근 씹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시무룩해져서인지 눈꼬리도 기분과 함께 바닥을 향해 하강곡선을 그렸다.
您不必包装它.......柳铮尴尬地咬了咬嘴唇,不知道该怎么办。也许是因为变得闷闷不乐,我的眼角也带着一种感觉,朝地板画出了一条向下的弧线。



“그런 느낌이구나.”
“就是那种感觉。”



우려와는 달리 도훤은 바다 같다는 표현을 속으로 되새겼다. 깍지 낀 두 손을 자연스럽게 다리 위로 내린 그가 바다라는 단어를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무언가 가늠해 보기라도 하듯 얼굴로 허공을 바라보던 시선이 슬그머니 류정을 향했다.
与他的担忧相反,他回忆起了他就像大海一样的表情。他漫不经心地将紧握的双手放在双腿上,喃喃自语着“海”这个词。他的目光悄悄地爬向空中,仿佛在想弄清楚什么,然后他溜到了刘铮身边。



그럼 이 애는 알까.
那这孩子知道吗?



“정이 씨는. 정이 씨한테서 무슨 향 나는지 알고 있어요?”
“Jung-yi 先生。你知道你闻到的是什么香味吗?


“아니요… 주변에 형질인이 없어서…….”
“不......因为周围没有人.......”


“아, 모르는구나.”
“哦,我不知道。”


“무슨 향 나는데요……?”
“闻起来是什么味道......?”


“음… 글쎄.”
“嗯......我不知道。



눈을 똑바로 마주하지도 못할 거면서 궁금하기는 한지 힐끔 올려다보는 류정을 빤히 보며 속으로 간을 보던 이도훤이 짓궂게 웃음 지었다.
他甚至无法进行眼神交流,但他对此感到好奇,盯着抬头看着他的柳贞,调皮地笑了笑。



“정이 씨, 극열성이라면서요.”
“Jung-yi 先生,你说你非常热情。”


“…아… 아무래도 향이 약하죠…….”
“…天啊。。。显然,气味很微弱.......”



류정이 크게 실망한 티도 내지 못하고 멋쩍게 따라 웃었다. 주변에 형질인이 없다더니, 우성이 어떤지도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이도훤은 사실대로 말할 생각을 고이 접고, 페로몬 향에 대한 평가를 속으로 삼켰다.
柳铮甚至无法表现出极大的失望,跟着笑了起来。他说他周围没有任何特质,他似乎不知道 Woosung 是什么样的。他放弃了说真话的想法,把自己对信息素气味的评估吞了下去。



너한테선 맡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절로 고일 만큼 먹음직스러운 향이 나.
光是闻到它就让你垂涎三尺。




#19.



돌연변이. 류정은 그 단어를 똑똑히 기억했다. 배움이 짧아 스스로 무식하다고 생각하는 류정이지만, 그 단어만큼은 머릿속에서 쉬이 지워지지 않았다.
突变。柳铮清楚地记住了这些话。Ryu Jung 认为他因为学习时间短而无知,但他无法从脑海中摆脱这个词。



형질은 유전이 100%라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알파, 오메가들은 태어나기도 전부터 형질인인지의 여부가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어느 무리를 가든 돌연변이는 존재했다. 가족력이 없는데도 하루아침에 알파, 오메가가 되는 이들. 사람들은 이들을 알파, 오메가라고 하기 이전에 돌연변이라고 불렀다.
据说该性状是 100% 遗传的。因此,可以肯定地说,大多数 alpha 和 omega 甚至在出生之前就已经确定了。然而,突变存在于任何组中。即使他们没有家族史,他们也会在一夜之间变成 alpha 和 omega。在他们被称为 alpha 和 omega 之前,人们称他们为突变体。



돌려 말할 줄 모르는 의사는 갓 발현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류정에게 직격타를 날렸다. 그는 다량의 페로몬을 뒤집어썼거나 소량일지라도 오랜 시간 노출되어 서서히 체질이 바뀐 거라며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당시 보호자로 함께 갔던 사회복지사는 류정의 가정환경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답게 무엇이 문제였는지 대번에 알아챘다.
不会说话的医生直接给了刚刚出现、快要失去理智的柳贞。他强调了环境的重要性,说由于长期接触大量信息素甚至少量信息素,他的体质逐渐发生了变化,当时作为监护人与他同行的社工作为最了解柳荣家庭环境的人,立即意识到问题所在。



아빠는 술만 마시기만 하면 불법도박장과 매춘업소를 집보다도 더 많이 들락거렸다. 특히 필리핀에 있었을 적에는 류정이 어느 정도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할 때부터 심부름을 시켰는데, 아무래도 돌봐줄 사람이 없다 보니 류정은 포주가 관리하는 숙소에서 먹고 자는 날들이 많았다. 그 나이에 성매매 종사자가 득실거리던 매춘업소가 집인 줄 알았으니 말 다 했다. 아무튼 사회복지사와 류정은 영향을 받았더라면 그곳이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했다. 그곳에 머무르던 이들 중에는 알파와 오메가들이 많았으니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거기만 한 곳이 없었다.
只要我爸爸喝酒,他就会比在家里更多地进出非法的赌场和妓院。尤其是他在菲律宾的时候,当他开始在一定程度上理解单词时,他就派 Ryu Jung 去跑腿,但由于没有人照顾他,他经常在皮条客的住处吃饭和睡觉。在那个年纪,我以为那个满是的妓院就是我的家,所以我什么都说了。无论如何,社工和 Ryu Jung 猜测,如果他们受到影响,它就不会在那里。留在那里的人中有很多 alpha 和 omega。即使你不去想,也没有那样的地方。



생명에 지장은 없다지만, 일반적인 열성에 비해 페로몬샘이 작았다. 그 까닭에 류정은 일반 열성에 비해 페로몬이 약했고, 남들은 다 주기적으로 찾아온다는 히트 사이클도 거의 없다시피 했다. 간혹 피곤할 때면 그 증상이 나타나기는 했는데, 약하게 감기몸살이라도 걸린 것처럼 반나절 앓기만 할 뿐, 그렇다 한 증상은 없어서 평소 오메가라는 것을 들킬 일은 없었다.
据说它不会危及生命,但与正常的隐性细胞相比,信息素腺很小。正因为如此,与正常的热情相比,Ryu Jeong 的信息素较弱,而且几乎没有其他人都说经常出现的命中周期。有时候累的时候会出现症状,但我只得了半天的轻度感冒,但是没有任何症状,所以我通常不会注意到我是 omega。



일분일초가 아쉬운 류정으로서는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덜 떨어지지 않았으면 하루가 될지, 일주일이 될지 모르는 시간을 히트 사이클이랍시고 꼬박 날려 먹었을지도 모른다. 운 나쁘게 그 주기가 짧은 편이면 골치 아팠을 테고, 무엇보다 사채업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빚을 갚지 못하면 장기를 떼어 팔거나 매춘업소로 돌린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런 결말은 상상도 하기 싫었다.
这对 Ryu Jeong 来说是一件好事,他每一分钟都感到失望。如果不是降雨量少一点,我可能会把我不知道是一天还是一周的时间搞砸了,就像一个热循环一样。不幸的是,如果周期很短,那就很麻烦了,最重要的是,高利贷者不能停滞不前。谣言四起,如果他们无法偿还债务,他们就会卖掉自己的器官或把它们变成妓院。我不想想象这样的结局。




‘정이 씨는, 정이 씨한테서 무슨 향 나는지 알고 있어요?’
“你知道你闻到的是什么香味吗?”




극열성 오메가라서 아쉬웠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알파, 오메가들은 각자 특유한 향의 페로몬을 풍긴다는데, 애초에 매일 먹고 사는 걱정만 하느라 바쁜데 제게서 무슨 향이 나는지 궁금해할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 또 그런 걸 말해줄 만큼 가까이 지내는 형질인이 없었다. 애써 제어해야 할 만큼의 페로몬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这是我第一次后悔成为一个非常热情的 omega。Alpha 和 Omega 都有自己独特的香味信息素,但首先,它们都忙于担心自己每天吃什么,所以为什么想知道它们散发出什么样的香味呢。此外,没有一个特质的人足够亲近地告诉我这样的事情。这并不是说他们必须控制尽可能多的信息素。




‘누가 말해준 적 없어요? 한 번도?’
“没人告诉你吗?从来没有吗?




하지만 이도훤의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일단 형질인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걸 모르고 있는 자신의 모자람이 드러난 것 같아서 부끄러웠고, 또 제 협소한 인간관계를 들킨 것 같아서 소심해졌다.
然而,他为自己无法心甘情愿地回答他的问题而感到困扰。我为自己暴露了自己的不足而感到羞愧,因为我不知道自己该如何称呼叛徒的身份,我感到胆怯,因为我觉得我狭隘的关系暴露了。




‘없어요… 처음이에요.’
“不......这是我第一次。


‘…그래요.’
‘…没错。




무어라 변명을 늘어놓기보다는 순순히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도훤은 고개만 끄덕일 뿐, 정작 본인이 화두에 올렸던 류정의 페로몬에 대해서는 일절 말을 얹지 않았다. 혹시 까먹으신 건 아닐까, 되물어보려고 해 봤지만 왜인지 저를 보는 눈빛이 따가워 그러지도 못했다.
他没有找借口,而是欣然承认了事实。然而,李道元只是点了点头,并没有说他作为话题提起的柳正的信息素。我试着问他是不是忘记了,但不知为何,他的眼睛刺痛了,他不能。




‘그럼 갈게요. 피곤할 텐데 쉬엄쉬엄 일하고.’
“那我就走了。我会很累,但我会轻松工作。




류정은 멀어지던 차 뒤꽁무니를 잠잠히 떠올렸다. 옷을 갈아입다 말고 허공을 보는 시선이 멍했다. 혹시 이도훤이 오지는 않을까 기대하다 보면 어느덧 퇴근 시간이었는데, 오늘은 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서인지 시간은 더디게만 흘러갔다.
柳铮默默地想起了那辆正在驶离的车的后部。我不能换衣服,茫然地望着空气。我本来以为他会来,但不知不觉中,已经该下班了,但我知道他今天不会来,所以时间过得很慢。



두 시간은 있었나. 오늘도 그렇고 일요일에도 그렇고, 이도훤과 함께 있는 날이면 시간이 아깝다기보다는 아쉬웠다. 두 시간이면 짧기는 해도 잠을 잘 수 있고, 그 잠깐의 휴식이 장장 9시간이나 되는 편의점 알바를 견디게 했다. 쉬지도 못하고, 돈도 못 버는,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시간이지만 류정은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我有两个小时的时间。今天和星期天,我和李度云一起度过的每一天,与其说是浪费,不如说是遗憾。两个小时足够我睡觉,即使它很短,那短暂的休息让我在一家便利店工作了 9 小时。那是一段完全没有生产力的时光,不能休息,不能赚钱,但柳铮根本不值得。而。。。。。。。



매일 오셨으면 좋겠다.
我希望你每天都来。



“…….”



류정은 퍼뜩 머릿속에 떠오른 바람에 지레 놀라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 시간에 일하면 돈이 얼만데. 게다가 길거리에 흔하게 널려 있는 게 편의점인데, 굳이 제가 일하는 편의점까지 찾아올 이유가 없었다.
刘铮对突然涌入脑海的风感到惊讶,猛地摇了摇头。这是无稽之谈。如果你在那个时间工作,你会赚很多钱。而且,便利店在街上很常见,所以他们没有理由来我工作的便利店。



어차피 동네를 둘러보는 일만 마치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는 만남이다. 류정은 눈을 지그시 감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래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건 당장은 좋을지라도 나중이 힘들었다.
无论如何,如果你环顾了一下社区,你可以用一句谢谢来结束它。刘铮闭上眼睛,长叹一口气。所以,现在得到别人的帮助是好的,但以后就很难了。



쾅쾅. 조금 전 막 출근한 노희철이 충전기를 두고 나왔다면서 창고 문을 두드려댔다. 뭐가 급하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류정은 편의점 조끼를 옷걸이에 잘 걸어두고 문을 열었다. 교대할 시간이었다.
跺脚。刚来上班的卢熙哲敲了敲仓库的门,说他把充电器忘了。我不知道什么是紧急的。Ryu Jung 将他的便利店背心挂在衣架上,打开了门。是时候转变了。





*





“야, 너 이리 와 봐.”
“嘿,你过来。”



안녕하세요. 출근 시간에 맞게 나온 류정이 막 유리문을 밀고 들어오다가 점주를 발견하고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인사말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말을 싹둑 자른 점주가 가까이 오라면서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你好。正好赶上班出来的柳正准备推开玻璃门,看到店主,低下了头。还没等他打完招呼,店主就打了个响指,走近了。



웬만해서는 해야 할 일을 시키기만 하고 야, 너, 같은 호칭으로 부르는 일은 없었는데, 그런 점주가 그 두 개를 모두 써가며 저를 부르는 걸 보고 류정은 무슨 일이 있음을 바로 직감했다. 잔뜩 화가 난 듯한 점주의 표정도 류정의 예측에 한몫하고 있었다.
他只是让他做他该做的事,他没有用同一个头衔打电话给我,但是当他看到老板同时使用他们两个并打电话给我时,他立刻就知道发生了什么。掌柜的愤怒表情也促成了 Ryu Jeong 的预测。



“너 이거 무슨 상황인지 너 똑바로 설명해.”
“你要解释一下这是怎么回事。”



류정은 계산대로 향하는 몇 초 동안, 딱히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혹시 무언가 실수한 게 있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머뭇거리며 점주의 앞에 서자 그가 씩씩거리며 무언가를 내밀었다. 화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얼굴에서 눈을 떼고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걸 살펴보았다. 휴대폰이었다.
在他走向柜台的几秒钟里,他没有做错任何事情,但他试图记住自己是否犯了错误。当我犹豫是否要站在店主面前时,他得意地笑着伸出了什么东西。我把目光从他的脸上移开,看了看他手里的东西。那是一部手机。



오래 써서 가루가 떨어지기 시작한 케이스에, 다듬어야 하는 타이밍을 놓친 긴 손톱으로 두드리는 바람에 잘게 흠집이 나 있는 액정 화면.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점주의 얼굴과 휴대폰을 번갈아보기만 하자, 이번에는 제대로 보라는 듯이 계산대 위로 던지다시피 내려놓는다. 류정은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들었다. 뭔가 싶어 화면을 보니, 조금 전 내려놓으면서 버튼이 눌린 건지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用长指甲敲击外壳会细小地划伤 LCD 屏幕,因为错过了修剪它的时机。他只是交替看了看店主的脸和他的手机,这一次他把它扔在柜台上,仿佛要好好看一看。柳铮小心翼翼地拿起了他的电话。我看了看屏幕,发现刚才我放下按钮时已经按下了按钮,并且正在播放视频。



익숙한 구도의 동영상은 편의점이 배경이었다. 점주가 이렇게 화나 있는 건 보통 매출에 지대한 영향이 갔을 때뿐이다. 혹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누가 물건을 훔쳤나 싶었는데, 그런 것치고는 CCTV에 비친 건 매대가 아닌 계산대뿐이었다. 그리고 그 계산대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선 두 사람. 저와 이도훤이 화면에 비쳤다.
熟悉的视频构图是在一家便利店设置的。店主唯一一次如此生气是在销售受到严重影响的时候。我想知道是否有人在我不知情的情况下偷了什么东西,但除此之外,我在闭路电视上看到的只是收银机,而不是柜台。他们俩站在其中一个柜台之间。我和李道权被映在了屏幕上。



10분 간격으로 저장되는 CCTV는 류정이 한 취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던 날을 담고 있었다. 두유를 들고 있는 이도훤을 보고야 알았다. 진정하라며 온장고에서 두유를 꺼내 억지로 손에 쥐어줬었다. 하지만 바로 정당히 돈을 지불했고, 무엇보다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친 취객이 계산하겠답시고 가지고 왔던 술병들은 분명 파손이 없었던 걸로 기억했다. 알바가 성추행을 당했건 말건, 오직 매출에만 신경 쓰는 점주가 화낼 만한 요소는 단 한 개도 없었다.
每 10 分钟保存一次的闭路电视播放了 Ryu Jung 被醉酒者性骚扰的那一天。我只是看到 Lee Do Hoon 拿着豆浆才知道。让我冷静下来,我从热库里拿出豆浆,强行塞进手里。不过,他付的钱是正确的,最重要的是,他记得他带来的瓶子绝对没有损坏。无论 Alba 是否受到性骚扰,都没有一个因素会让只关心销售的店主生气。



“…….”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영상을 들여다보던 류정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걸 놓치지 않은 점주가 어이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一脸疑惑地看着视频的 Ryu Jeong 深吸了一口气。没有错过的店主,难以置信地哼了一声。



“딱 걸렸다, 새끼야.”
“这就好了,混蛋。”



이도훤이 내미는 두유, 그리고 지갑에서 나오는 샛노란 지폐 한 장. 거스름돈을 받지 않은 채 이도훤이 떠나고, 영상 속의 저는 그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다가 두유 뚜껑을 열어 마시고 있었다.
他没有拿零钱就走了,在视频中,我看着他消失的方向,我正在用豆浆的盖子喝水。



“이건…….”
“这个.......”


“잔머리 굴릴 생각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야 할 거야. 내가 본 게 있으니까.”
“你应该直言不讳,不要想着摇头。我看到了一些东西。



점주는 류정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억울하지만 아예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었다. 영상만 보면 저는 계산도 안 한 음료를 훔쳐먹고, 손님이 두고 간 거스름돈을 훔친 도둑이었으니까. 편의점 조끼 주머니에 남은 돈을 쑤셔 넣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으므로, 의심을 받을 만한 상황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店主没有给 Ryu Jung 解释的机会。这很令人沮丧,但并不是我根本不理解它。如果你看视频,我是一个小偷,偷了一杯我甚至没有付钱的饮料,还偷了顾客留下的零钱。由于他被拍到将剩余的钱塞进便利店背心的口袋里,他不能否认这是一个可以怀疑的情况。



“믿고 맡겼더니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쳐?”
“当我信任他的时候,他就这样打我的后脑勺?”


“아니에요. 사장님.”
“不,我不知道。老大。


“아니긴, 뭐가 아니야.”
“不,不是。”


“저, 상황이 조금 복잡하긴 한데 훔친 건 절대 아니에요.”
“我有点复杂,但我绝对没有偷。”



무릇 이런 상황에서 점주는 저지르지도 않은 일을 두고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가지고 오라며, 억지스러운 요구를 할 게 뻔했다. 하지만 류정은 결백했다. 오해를 풀 자신이 있었으니까.
在这种情况下,店主会让我拿出证据来证明我没有做我没有做的事情,我确信他会提出强迫的要求。然而,Ryu Jung 是无辜的。我有信心消除误会。



“저 돈 안 훔쳤어요.”
“我没有偷那笔钱。”



류정은 무척이나 떨렸지만, 점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눈을 빠르게 깜빡이거나 말을 더듬거나, 별것 아닌 행동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없는 잘못을 만들어내는 점주를 이기려면 일단 당당해야 했다. 분명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제 결백을 주장하자, 더 화가 나는지 점주가 와락 인상을 구겼다.
刘铮很紧张,但他却直视着店主的眼睛。我必须有信心打败那些快速眨眼、结结巴巴或指出每一个微不足道的动作并犯下不存在的错误的店主。当我用清脆的声音坚持自己的清白时,店主变得更加愤怒。



“눈이 있으면 봐라. 주머니에 넣는 게 CCTV에 다 찍혔는데 안 훔쳤다고 말하면 누가 믿어?”
“如果你有眼睛,就看看它们。如果你说你放在口袋里的所有东西都被闭路电视拍下来了,但你没有偷,谁会相信你呢?


“진짜예요. 제가 까먹고 안 드린 건 잘못했지만… 손님도 모르고 그냥 가셨거든요. 근데 다음날에 바로 오셔서 해결했어요.”
“这是真的。我不给他是错的......他甚至不认识客户,然后就走了。但第二天,他来了,解决了这个问题。


“…다시 왔다고?”
“…你回来了?



점주가 움찔거리는 것을 본 류정이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반응을 보니 앞뒤 상황은 보지도 않은 채 딱 한 장면만 가지고 류정을 쥐 잡듯 잡기 위해 마음먹고 온 듯했다.
见店主畏缩不前,刘铮连忙点头。看他的反应,似乎已经下定决心,只用一场戏就把柳贞像老鼠一样抓住,连正反面都没看。



“손님이 동전 들고 다니는 게 귀찮으시다고, 앞으로 여기서 뭐 사 갈 때마다 남은 거스름돈에서 차감하기로 했어요. 제가 마신 두유도 손님이 사 주신 거고, 다음날 오셔서 홍차 음료 두 개 사 가셨어요. 날짜랑 시간, 종이에 적어뒀어요. 제 유니폼 보시면….”
“客户说带硬币很麻烦,所以我决定从现在以后每次在这里买东西时,都从剩余的零钱中扣除。”我喝的豆浆也是个顾客买的,第二天他回来买了两杯红茶饮料。我在一张纸上写下了日期、时间和纸张。如果你看看我的制服......”


“아니, 아니야. 됐어.”
“不,不。就是这样。



제 무식한 머리로 암산했다간 괜히 계산을 틀려먹을까 봐, 계산기를 두드려 따로 적어두기까지 했다. 이도훤에게 돈을 잘못 주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함이었지만, 사실은 혹시 모를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한 것도 있었다. 그간 점주가 눈 밖에 난 알바를 자르기 위해 별거 아닌 것 가지고 트집을 잡아대는 걸 가장 가까이에서 봐온 터였다. 저라고 늘 안전한 건 아닐 거라고 짐작했는데, 그게 오늘이 될 줄은 몰랐다.
我怕用我无知的脑袋做心里计算,会计算出错,所以我甚至点击计算器并写下来。是为了避免犯错钱给李度权的错误,但实际上,也是为了避免陷入困境。我见过店主对看不见的东西嗤之以鼻。我猜想我不会一直安全,但我不知道今天会是这样。




#20.



류정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가 떡하니 있을 줄은 몰랐는지, 류정의 말을 잘라먹은 점주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평소 숫기 없이 말도 소심하게 늘릴 줄이나 알지, 두 눈 똑바로 뜨고 따박따박 대든 적이 없었던 탓에 조금 당황했다.
也许他不知道会有足够的证据证明柳贞是无辜的,但打断柳贞的话的掌柜却沉默了一会儿。我有点尴尬,因为我知道如何胆怯地说话而不害羞,而且从来没有直视过眼睛。



“류정이 네가 평소에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 뭐… 잘 대처했네. 잘했어.
“并不是说你通常不能工作......是的,嗯......处理得很好。对您有好处。



흠. 멋쩍게 헛기침을 한 점주가 아직도 계산대 위에 널브러져 있는 휴대폰을 주워다 바지 뒷주머니에 욱여넣었다.
店主控制不住地咳嗽起来,捡起还躺在柜台上的手机,塞进了裤子的后袋里。



“근데 류정아. 손님이 주는 걸 곧이곧대로 다 받아먹으면 어떡하냐? 내가 그러지 말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잖아. 누가 보면 내가 너 홀대하는 줄 알겠다. 두유 그까짓 거, 어? 얼마나 한다고 덥석덥석…….”
“但是 Ryu Jung-ah。如果你拿走客户给你的所有东西呢?我已经告诉过你很多次了,不要那样做。有些人会认为我对你不好。豆浆是吧?你.......多少钱?


“그건…….”
“就是这样.......”



계산도 안 한 물건을 생색내며 주는 것도 아니고, 대개 알바생에게 먹을 걸 주는 손님들은 필요한 물건을 계산하면서 추가적으로 구입한 걸 호의로 주는 이들이었다. 그런 호의조차 거절하라니, 모든 것이 아니꼬워 보이는 걸까. 반박이 턱 밑까지 올라왔으나, 이럴 땐 무조건 죄송하다고 하는 게 상황을 무마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他们没有给他们没有付钱的东西,通常给他们食物的顾客是那些为他们需要的东西买单并购买额外东西作为帮助的人。即使是拒绝这样的帮助似乎就是一切。反驳一直到我的下巴底部,但在这种情况下,无条件地说对不起可以有效地缓解这种情况。



“죄송해요. 배고파서 그랬어요…….”
“对不起。我饿了.......”



억울한 듯 축 늘어진 눈썹이며, 힘없는 어깨까지. 눈에 힘을 팍 주고 있던 점주가 움찔했다. 남들이 보기에 홀대하는 줄 알겠다고 말하자마자 배고프다며 울상을 짓는 건 제게 엿을 먹이겠다는 뜻 아니던가.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무어라 한 마디 하려는데, 딸랑 종이 울렸다.
他的眉毛垂下,仿佛没有道理,还有他虚弱的肩膀。睁大眼睛的店主畏缩了一下。我一说我觉得对别人不尊重,就因为饿了就哭了,不是说我要自己去了吗?我目瞪口呆,目瞪口呆,正想说些什么,这时铃声响了。



점주의 시선이 류정에게서 손님에게로 옮겨졌다. 손님은 조금 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했다. 뭐에 그리고 열중하는지, 휴대폰에 꽂은 시선을 떼지도 않고 다가와 담배 브랜드를 웅얼거린다.
店主的目光从 Ryu Jeong 转移到了顾客身上。客户似乎对刚才发生的事情不感兴趣。我不会把眼睛从手机上移开,喃喃自语一个香烟品牌。



“6미리로 드려요? 예, 앞에 카드 꽂아주시고… 결제 다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오십쇼.”
“我能给你 6 毫米吗?是的,把一张卡片放在你面前......付款已完成。我很感激。哦,我的天哪。



점주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을 누그러뜨리고 상냥하게 손님을 응대했다. 정작 손님은 감사하다는 말도 없이 휭 나가 버렸는데, 그의 뒷통수에 대고도 내내 웃다가 류정을 보고 빠르게 정색했다.
店主缓和了表情,亲切地回应了顾客。顾客没有说一句谢谢就走了,但他一直笑着在他的后脑勺上,然后看到 Ryu Jeong 时很快就纠正了自己。



“뭘 그렇게 서 있어? 얼른 들어가서 옷 안 갈아입고.”
“你为什么站在那里?我赶紧不换衣服。


“네…….”
“是的.......”



한창 계산 중인데 무작정 밀고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니던가. 류정은 그저 고개만 푹 수그리고는 계산대 뒤로 이어지는 창고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 류정의 뒤로 점주가 덧붙였다.
我正在计算,但我不能只是强行推进。柳铮只是摇了摇头,走到柜台后面的仓库。店主在 Ryu Jeong 身后补充道。



“너 나오면 바로 가 봐야 하니까 빨리 갈아입고 나와.”
“出来后,你必须马上走,所以赶紧换衣服。”



노희철 이 쌍놈의 새끼는 기어들어왔나 몰라. 속터져 죽겠다는 푸념이 이어졌다. 타인 앞에서 자식 욕을 신명나게도 해댄다.
Roh Heechul:我不知道这对双胞胎是不是爬进来的。我绝望地想死。他们在别人面前侮辱自己的孩子。



“에이, 씨팔. 피곤하게. 괜히 왔네.”
“哦,操。累。我白白来这里。



창고 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점주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새어 들어왔다. 들으라고 저러는 건지 몰라도, 그 후로도 무어라 구시렁거리며 불편한 속내를 훤히 드러냈다. 건수 하나 잡았다고 생각했을 텐데 제 뜻대로 되지 않으니 단단히 이골이 난 듯했다.
仓库的门还没关上,店主恼怒的声音就漏了进来。我不知道他是不是在让我听他的话,但在那之后,他抱怨并透露了他不舒服的意图。我一定以为我抓到了一个案子,但它并没有如我所愿,所以我觉得我遇到了麻烦。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해서 죄송하다고 했으면, 냅다 추궁하고 윽박질렀던 것에 대해서 사과를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이 있었지만 류정은 구태여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제가 봐온 점주는 제 자존심을 굽혀가면서까지 사과할 사람이 아니었다.
如果你说你为做了可能引起误解的事情而感到抱歉,你难道不应该为这些指控和骚扰道歉吗?他脑子里有个问题,但柳铮没有说出来。我看到的店主不是一个即使我屈服了我的骄傲也不会道歉的人。





*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날 중 거의 유일하게 정시퇴근하는 날은 토요일이었다. 지각이 일상화가 되어 있는 노희철과는 달리, 주말 오전에 일하는 동갑내기 새나는 웬만해서는 늦는 일이 없는 알바생이기 때문이었다. 어쩌다 늦게 되면 정말 미안하다면서 하다못해 사탕 하나를 쥐어주며 사과하는 애였다.
我几乎唯一按时下班的日子是星期六。与经常迟到的 Noh Hee-chul 不同,周末早上工作的 Sae-na 是一名从不迟到的兼职学生。他说他迟到真的很抱歉,还给了他一颗糖果来道歉。



“야, 대박.”
“嘿,太棒了。”



얼추 도착할 시간이 됐다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유리문이 열리고 새나가 들어왔다. 푹 눌러쓴 모자 밑으로 보이는 뺨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뛰어왔나. 늦은 것도 아닌데. 유니폼을 입고 나와도 몇 분의 여유가 있을 정돈데, 왜인지 숨까지 가빠 보였다.
正当我以为该到的时候,玻璃门打开了,一只鸟进来了。他的脸颊在他压着的帽子下泛红。你跑了吗?现在还不晚。即使我穿着制服出来,我也有几分钟的空闲时间,但出于某种原因,我喘不过气来。



단숨에 류정이 있는 곳까지 다가온 새나가 계산대 위로 거의 엎어지다시피 했다. 가쁘게 터져 나오는 숨을 고르는 입가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Sana 立即靠近 Ryujeong,差点摔倒在柜台上。他喘口气时嘴角露出笑容。



“나 오는 길에 뭐 봤게?”
“你在我路上看到了什么?”


“…어?”
“…嗯?



도대체 뭘 봤기에 저리도 자신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렇게까지 호들갑을 떨 만한 게 이 동네에 있었나. 류정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눈을 좌우로 굴리다가 “뭔데?” 조심스럽게 물었다.
我不知道我看到了什么让我如此自信。这个镇上有什么东西可以这么大惊小怪吗?柳铮一脸疑惑地左右翻了个眼,小心翼翼地问道:“什么事?



“잘생긴 남자.”
“帅哥。”


“어어……?”
“嗯......?”


“진짜 존나 잘생긴 남자! 개잘생겼어.”
“多么他妈的帅哥!你很帅。



새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는 한 음절씩 또박또박 끊어 말했다. 눈빛이 꼭 음흉했다. 류정은 방금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멍청하게 눈을 깜빡거렸다.
Saena 眯起眼睛,一次说一个音节。他的眼睛只是阴险。刘铮哑然眨了眨眼,仿佛不明白自己刚才听到的是什么。



“세탁소 있던 자리 있잖아. 그, 앞에 은행나무 있는. 거기 골목에서 담배 빨고 있었거든? 냄새 때문에 확 열받았었는데 얼굴 보고 풀렸어, 지금.”
“有一个地方曾经有一家自助洗衣店。他面前有一棵银杏树。我在那儿的小巷里吮吸着烟。我被气味所吸引,但现在当我看到他的脸时,我松了一口气。



그녀는 진심인 듯했다. 인상을 찡그리고 있으면서 하는 말이 다 저랬다. 회상이라도 하는 건지 턱을 감싸쥔 채 고개를 느릿하게 흔드는데, 그 표정이 퍽 만족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她似乎是认真的。他皱起眉头,但他说的一切都是那样的。他托着下巴缓缓摇头,仿佛在回忆似的,表情显得十分满意。



출근하자마자, 그것도 일주일만에 보자마자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은 류정만 멍청하니 입을 벌리고 있었다. 한창 고개를 끄덕이고, 가로저으며 품평 아닌 품평을 늘어놓던 새나가 문득 류정을 쳐다보았다. 반짝 빛나는 게 영 불안했다. 류정은 어색하게 웃으며 괜히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我一上班,一周来第一次看到它,我突然哑口无言地张开了嘴,想知道这是怎么回事。在毫无评判的评论中点头摇头的萨娜,突然看向了刘铮。我非常担心闪光。刘铮尴尬地笑了笑,后退了一步。



“너 거기 집 가는 방향이잖아.”
“你要回家了。”


“…세탁소?”
“…洗衣店?


“얼른 가서 봐봐. 가면 어떡해. 어? 조끼 나 주고.”
“去看看。我该怎么办?是的?给我一件背心。



새나는 아직도 계산대 안에 있는 류정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어내더니, 류정이 입고 있는 유니폼을 우악스럽게 벗겨냈다. 하지 말라는 만류를 채 하기도 전에, 류정의 편의점 조끼는 새나의 손으로 넘어가 버렸다.
Sana 抓住还在柜台内的 Ryujeong 的手臂,将他拖到外面,优雅地脱掉了他身上的制服。还没等她告诉她不要这样做,Ryujeong 的便利店背心就落到了 Sana 的手中。



일하는 시간이 겹치지 않아서 얼굴 보고 인사하는 날이라고는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아침 시간대에 잠깐뿐이지만 새나 특유의 친화력 덕분에 매일 보는 노희철보다 훨씬 편한 사이였다. 친구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만, 류정이 알고 지내는 사람들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거리낌 없는 사이였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성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렇다가도 이건 새나라서 할 수 있는 짓이라고 생각이 드니 또 할 말이 없었다. 금세 얼굴이 빨개진 류정은 어어, 하는 사이 유리문 밖에 나가 있었다.
由于工作时间没有重叠,我们唯一一次互相打招呼是每周一次,也就是周六早上,但由于鸟儿的独特亲和力,我们比每天都能看到的能希澈舒服得多。虽然他们成为朋友有点含糊不清,但他们是 Ryu Jung 认识的人中最随意的朋友。但是,这仍然不像触摸异性的身体。即便如此,我还是觉得这是我能做的事情,因为我是一只鸟,所以我没有什么可说的。瞬间脸红的柳铮此时在玻璃门外。



“어차피 갈 시간이잖아! 얼른 가. 수고했고. 다음 주에 보면 감상문 제출해. 알았지? 어어, 가! 잘 가!”
“无论如何,该走了!快点,谢谢。如果您下周看它,请提交您的印象。你明白?嗯,走吧!再见!



알겠다는 대답은 하지도 않았는데 제멋대로 결론을 내린다. 얼른 가라며 손을 휘휘 흔든 새나는 대답에 이어 인사도 받지 않을 생각인지,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他甚至没有回答说他明白了,但他得出了自己的结论。Sana 摆摆手回答道,头也不回地走了进去,心想自己是不是不想被打招呼。



류정은 황당하게 눈을 깜빡이다가 일단 가자며 걸음을 옮겼다. 정신이 탈탈 털리기라도 한 것처럼 멍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조금 전 상황은 만약 점주가 CCTV를 보고 있었더라면 기함하고 봤을 만큼 요란스러웠다.
柳铮困惑地眨了眨眼,走开了。我觉得自己好像失去了理智。发生了什么事?前段时间的情况太吵了,如果店主一直在看闭路电视,他会把它当作旗舰。



이대로 가도 되나 싶을 만큼 갑작스러운 퇴근이었다. 새나가 들어오기 전에 확인한 시간이 정각이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쉴 새 없이 호들갑을 떨어댄 새나 덕분에 5분 정도 빨리 나온 듯싶었다. 그럼에도 피곤한 건 같았다. 걷기만 해도 하품이 절로 나왔다. 보는 사람은 없지만, 입을 가리고 하암 크게 하품을 한 류정은 눈물 고인 눈을 문질렀다.
这是如此突然的离开,我想知道我是否能继续这样下去。在我检查之前不到一个小时,Sana 就进来了,但多亏了 Sana 的不断大惊小怪,它似乎提前了大约五分钟出来。尽管如此,我还是累了。光是走路就让我打哈欠。没有人在看着,但刘铮捂着嘴大声打哈欠,泪水揉揉着眼睛。



웬만해서는 주말에도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피곤한 날에는 일이든 집안일이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미리 잡아둔 일감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출근한다 해도 오늘은 쉬는 날이었다. 모처럼의 휴일이니 좀 자 볼까. 수년째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유지해 오다 보니 바람대로 푹 잔 적도 없고, 잘 수도 없을 테지만 하루종일 자겠노라 다짐해 보는 류정이었다.
我通常会尽量在周末工作,但在这样累的日子里,我什么都不想做,无论是工作还是家务。即使我别无选择,如果我有提前安排的工作,我只能去上班,但今天是我的休息日。今天是假期,让我们睡一觉吧。由于他多年来一直保持着不规律的睡眠模式,他从来没有如愿以偿地睡得香甜,他也睡不着,但他发誓要睡一整天。



발을 디딜 때마다 땅바닥이 마치 물컹한 늪이라도 되는 것처럼 온몸을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당장 눕기만 하면 집이든 길바닥이든 가리지 않고 일단 잠부터 잘 것 같았다. 체력의 한계를 몸소 느끼며 새나가 말했던 세탁소를 막 지나칠 때였다.
每次踩到它,我都感觉自己的整个身体都像沼泽一样被吸进了地面。如果我马上躺下,我会睡在家里或街上。感受到自己体力的极限,她正要经过萨娜提到的洗衣房。



“이제 퇴근해요?”
“你现在要下班吗?”



주말 아침의 월현동은 평소와 다름없이 고요했는데, 그 평온한 정적을 깨는 목소리가 있었다. 류정은 깜짝 놀라 걸음을 멈췄다. 세탁소 앞 은행나무, 그리고 그 옆으로 작게 나있는 골목길에 코트 차림의 이도훤이 담자락에 등을 기대고 서 있었다.
周末的早晨,月贤洞一如既往地安静,但有一个声音打破了宁静的寂静。刘铮惊讶地停下了脚步。在投币式洗衣机前的银杏树上,以及旁边的小巷里,李道云穿着外套,背对着栅栏站着。



“…대표님.”
“…总统先生。



눈이 마주치자 피식 웃는 이도훤을 따라서 옅게 미소한 류정이 방향을 틀어 그에게 다가갔다. 도훤이 비스듬한 자세를 바로 했다. 멀리서부터 우중충한 낯빛을 하고 걸어올 땐 언제고, 저를 보자마자 활짝 갠 얼굴로 달려오는 게 귀여웠다.
当他们的目光相遇时,在微笑的李道焕之后淡淡一笑的柳正转身向他走来。Dohwoon 挺直了他斜着的姿势。他总是面色阴沉地从远处向我走来,真是太可爱了,一看到我,他就张大了脸庞地跑向我。



“오늘은 어쩐 일이세요?”
“你今天在做什么?”


“우리 오늘 만나기로 했잖아요. 지난번에 동네 구경 다 못해서.”
“我们决定今天见面。上次我没能看到整个社区。



헉……. 도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류정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반갑다는 듯 다가와 놓고서 눈을 크게 뜨고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했다. 누가 봐도 까먹은 사람이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 버리는 류정을 본 이도훤이 뭐 그런 게 대수냐는 듯 작게 웃었다.
哈克。。。。。。。还没等他说完,刘铮就深吸了一口气。他走到我身边,仿佛很高兴见到我,睁大了眼睛,焦躁不安。他是一个已经忘记了它的人。见柳铮尴尬地低下头,他轻轻一笑,仿佛不知道有什么大不了的。



“괜찮아요. 까먹을 수도 있지. 나도 우리 비서가 있어서 망정이지, 없었으면 스케줄 다 펑크내고 다녔을 거예요. 정이 씨는 나처럼 비서도 없고, 편의점에 카페 일까지 하느라 바쁘잖아요. 까먹는 게 당연해.”
“没关系。你可能会忘记。我也有一位秘书,所以很抱歉,否则我的日程安排会很平淡。她没有像我这样的秘书,忙着在便利店和咖啡馆工作。忘记是很自然的。


“죄송해요…….”
“对不起.......”


“죄송은 무슨. 애초에 이번에도 시간 안 정했잖아요. 참 나도 정신머리 없지. 지난주에도 이래 놓고. 사업한다는 사람 맞나 싶어요.”
“你为什么感到抱歉?你一开始就没有设定时间。我也疯了。我上周就这样离开了。我认为他是个商人。


“언제 오신 거예요……?”
“你什么时候来的......?”



혹시나 오래 기다렸을까 봐 걱정이 된 류정이 물기 가득한 눈으로 이도훤을 올려다보았다.
担心他可能等了很久,刘铮抬头用湿润的眼睛看着他。



“언제 오셨어요?”
“你什么时候来的?”


“글쎄요, 한… 20분 됐나. 얼마 안 됐어요.”
“嗯,韩......已经 20 分钟了。那是不久前的事了。


“그렇게 빨리요?”
“这么快?”



말이 20분이지. 류정의 퇴근 시간은 8시니, 그가 월현동에 도착한 시간을 따지고 보면 이른 아침이었다. 일어나 외출 준비를 하고, 또 이동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적당한 시간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심각하게 눈을 굴리는 류정을 본 이도훤이 일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20 分钟的谈话时间。Ryu Jung 早上 8 点下班,所以考虑到他到达 Wolhyeon-dong 的时间,已经是清晨了。考虑到起床、准备出门、再次行动的时候,现在还不是时候。见刘铮认真地翻了个白眼,李多勋耸了耸肩,仿佛这不是工作。



“엇갈릴까 봐 아예 빨리 왔어요. 먼저 집 가버리면 힘들게 또 올라가야 하니까.”
“我来得早,因为我害怕十字路口。如果你先回家,你就得再爬上去。


“아… 그쵸… 저희 집이 좀 높이 있어서…….”
“哦......右。。。我的房子有点高.......”


“아, 나 말고 정이 씨 말이에요.”
“哦,不是我,是荣格先生。”


“네?”
“什么?”



잠을 많이 못 자서인지 이도훤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사전에서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는 것처럼 생각에 골몰하던 류정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也许是因为他睡得不多,才听不懂自己在说什么。全神贯注于思绪的柳铮,仿佛在字典里查一个他不认识的单词的含义,歪了歪头。



“그게 무슨 뜻이에요……?”
“这是什么意思......?”


“말 그대로예요. 어차피 나 만난다고 내려왔을 텐데, 그럼 두 번이나 올라가야 하잖아요. 두 번 힘들 거, 한 번 힘든 게 낫지. 지금 말고 이따가 올라가요.”
“这是字面意思。无论如何,你肯定是下来迎接我的,但你得上去两次。最好是两次努力,最好是一次努力。我们晚点上去,不是现在。


“아… 그럼 아래부터 먼저 둘러보실래요? 여기서부터 저희 동네라서…….”
“哦......那么,为什么不先看看底部呢?从这里开始就是我们的社区.......”


“아니요. 그것보다, 우리 밥 먹으러 가요.”
“不,我不知道。不如,我们去吃饭吧。




#21.



밥……? 류정이 소리 없이 입술을 뻐끔거렸다. 통통한 입술이 한 음절밖에 안 되는 단어를 말한답시고 여러 번 붙었다가 떨어졌다.
米。。。。。。?刘铮默默地抿了抿嘴。他胖乎乎的嘴唇仿佛在说一个只有一个音节的字,他卡住了好几次,掉了好几次。



“막 퇴근했으면 아무것도 못 먹었을 거 아니에요. 마침 식사 시간이고, 동네 둘러보기 전에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하려고 일찍 왔어요.”
“如果我刚下班,我什么都吃不下。当时是吃饭时间,我早早来请他和我一起吃饭,然后再在附近转转。


“밥이요? 저랑요?”
“米饭?和我一起?


“네. 아… 혹시 평소에 아침 안 먹어요?”
“是的,啊......你平时不吃早餐吗?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이도훤이 설핏 인상을 썼다. 괜히 그의 심기를 건드렸나 싶어 류정이 얼른 고개를 내저었다.
仿佛他没有想那么远,李道元给人留下了深刻的印象。想知道自己是不是白白摸了自己的心,柳铮连忙摇了摇头。



“먹긴 먹어요. …매일 먹는 건 아니지만…….”
“我吃东西。…我不是每天都吃.......”



거짓말을 하는 게 마음에 걸려 류정은 이도훤과 마주치고 있던 시선을 슬쩍 옆으로 피했다. 먹는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류정이 아침 식사를 하는 날은 극히 드물었다. 밤새 쫄쫄 굶다시피 일하다가 퇴근하면 그나마 남아있던 식욕이 싹 사라지기 마련이라, 퇴근 전만 해도 라면이라도 끓여 먹어야겠다고 다짐해도 전부 무용지물이 되고는 했으니까. 밥상을 차리고 치울 시간에 이불을 깔고 눈을 붙이는 편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担心撒谎,柳铮从他的目光中溜到了一边。虽然他吃了,但柳铮吃早餐是极其罕见的。工作了一整夜,下班回家后剩下的食欲就会消失,所以即使我下班回家前决定煮拉面,也没用。我想最好把毯子放在桌子上,然后盯着它看。



조금 당황해하며 말끝을 흐리는 류정을 보고 이도훤은 그의 거짓말을 곧장 알아챘다. 뻔뻔하게 거짓말도 못하네, 순하기만 해서. 혹시나 제가 알아차릴까 봐 힐끔 눈치를 본다. 굳이 지적할 필요도 없는 문제라 도훤은 그냥 모르는 척하기로 마음먹었다.
看到柳正略显尴尬地脱口而出,李道元立刻认出了他的谎言。你不能因为你很温柔就无耻地撒谎。我瞥了他一眼,以防我发现。这是一个不需要指出的问题,所以他决定假装不知道。



“그럼 우리 나가서 먹어요. 아침에 여는 식당 중에 괜찮은 데 알고 있거든요.”
“那我们出去吃饭吧。我知道这是早上营业的最好的餐厅之一。


“나가서요?”
“出去?”


“네. 혹시 가리는 거 있어요? 메뉴 많으니까 혹시 못 먹는 거 있으면 주문할 때 말해요.”
“是的,你有什么要报道的吗?菜单很多,所以如果你吃不东西,我会在点菜时告诉你。


“못 먹는 건… 딱히…….”
“我不能吃的东西......不完全是.......”


“가요, 그럼.”
“那么,我们走吧。”



이도훤은 류정을 주차해 둔 차로 이끌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류정의 등 쪽으로 손을 뻗었다. 옷감을 사이에 두고도 그의 뜨거운 체온이 너무도 잘 느껴져, 류정이 조금 움칠거렸으나 이도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왔다.
李道元领着 Ryu Jeong 来到停着的车前。他自然而然地伸手去摸 Ryu Jeong 的背。即使他们之间有一块布,他也能很好地感受到自己炙热的体热,以至于柳铮微微微退缩了一下,但李多勋并不在意,反而靠近了。



가까워진 이도훤에게서 쌉싸름한 냄새가 났다. 향수 냄새인 줄 알았던 그의 페로몬 냄새와는 전혀 다른, 담배 냄새였다. 그 냄새를 맡는 순간 새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세탁소 골목 앞 골목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는 잘생긴 남자. 새나가 본 이가 이도훤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은 류정이 조금 커진 눈을 말없이 깜빡였다.
越来越近的李道焕身上传来一股苦涩的气味。那是香烟的味道,和他的信息素味完全不同,我还以为是香水。当我闻到它的那一刻,我想起了萨娜说过的话。一个帅哥在洗衣店巷前的小巷里烧烟。当她终于意识到是李度霍时,她默默地眨了眨微瞪大的眼睛。



담배… 피우시는구나.
烟草。。。你在抽烟。



같은 나이대 애들이 영단어를 외우고 있을 때, 담배 종류를 빠삭하게 외우고 있던 터라 도훤이 흡연자라는 걸 알자마자 어떤 담배가 그의 취향일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무어라 입술을 달싹이기도 전에, 이도훤이 그를 조수석으로 이끌었던 까닭이었다.
当其他同龄的孩子在背英语单词时,他也在记住香烟的类型,所以当他发现自己是吸烟者时,我想知道他喜欢什么样的香烟。但我没有问。在他还没来得及开口之前,李道权就已经把他带到了副驾驶座上。



이도훤은 친절하게도 문을 직접 열어주고, 류정이 제대로 앉는 것까지 확인한 후 문을 도로 닫아주기까지 했다. 류정은 아무것도 못하는 어린애가 된 심정으로 보닛을 빙 돌아가는 이도훤을 눈으로 좇았다. 대중교통을 제외하면 누군가의 차에 타는 건 처음이라, 앉아만 있는 것만으로도 어색해져 두 손을 다리 위로 잘 포갰다.
李道元亲切地亲自开了门,甚至在确保柳贞坐好后又关上了门。柳铮觉得自己就像个什么都做不了的孩子,他用眼睛跟着李道霍绕着引擎盖转了一圈。这是我第一次上别人的车,除了公共交通工具,所以我坐在上面感觉很尴尬,所以我双手交叉在腿上。



이윽고 운전석에 앉은 이도훤이 자연스럽게 안전띠를 맸다. 류정은 이도훤이 하는 것을 빤히 보다가, 그가 했던 것처럼 안전띠를 잡아당겼다. 하얀 손이 연신 꼼지락대는 걸 곁눈질로 보던 이도훤이 귀엽다는 듯 웃으며 시동을 걸었다.
最终,坐在驾驶座上的李道勋自然而然地系上了安全带。柳铮盯着他在做什么,然后像他一样拉上了安全带。一直眯着眼睛看着坐立不安的白皙手的 Ido-hoon 可爱地笑了笑,启动了引擎。



“창문 좀 열고 갈까요?”
“我们开窗好吗?”


“아… 더우세요?”
“哦......热吗?


“이 날씨에? 그런 게 아니라, 담배 냄새나잖아요. 기다리면서 여기 앞에서 담배 좀 폈거든요.”
“在这种天气里?相反,它闻起来像香烟。我在这儿等的时候抽了根烟。



괜찮은데……. 솔직히 그 누가 타인에게서 나는 담배 냄새를 좋아하겠냐만, 류정은 정말 괜찮았다. 담배를 사러 오는 손님들은 하나같이 기분 나쁜 냄새를 달고 다녔다. 그게 담배를 오래 핀 사람에게서 나는 특유의 쩐내라는 건, 손님으로 왔던 학생들이 입을 모아 투덜거리는 소리를 듣고 나서 알았다.
没关系。。。。。。。说实话,谁喜欢别人的香烟味,但 Ryu Jung 真的很好。前来买烟的顾客,都带着一股难闻的气味。在我听到作为顾客来的学生异口同声地抱怨后,我知道这是抽了很长时间的人特有的气味。



하지만 이도훤에게서는 그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조금 전 그가 담배를 태우지 않았더라면 오늘도 모르고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담배 냄새가 거슬리는 건 아니었다. 아주 옅게 풍기는 터라 맵지도 않았고, 은근히 달큼한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할까. 담배에서 달달한 냄새가 난다는 게 제가 생각해 놓고도 이상했지만, 이도훤과 잘 어울렸던 까닭에 정말 괜찮았다.
然而,他并没有闻到那种味道。如果他前阵子没有烧一根烟,他今天可能还不知道这件事。然而,香烟的味道并没有打扰我。它很清淡,所以不辣,闻起来略带甜味。香烟闻起来很甜,但真的很好,因为它与 Ido Hwoon 很相配。



“창문 여는 게 싫으면 페로몬으로 덮는 법도 있기는 한데.”
“如果你不喜欢开窗,你可以用信息素盖住它。”



류정이 고민하는 사이, 이도훤이 운전하는 차는 좁은 골목길을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주말이지만 대로변에는 오가는 차가 많았다. 미러를 힐끔거리며 능숙하게 핸들을 돌리던 이도훤이 여상히 말했다. 류정은 제가 무슨 말을 들었나 싶은 얼굴로 그를 돌아보았다.
就在柳贞担心的时候,李道勋驾驶的车顺利地穿过了狭窄的小巷。尽管是周末,但主干道上来来往往的汽车很多。他看了一眼镜子,熟练地转动了方向盘。柳铮回头看着他,仿佛听到了什么。



페로몬으로 덮는다니. 생각지도 못한 발상에 눈이 확 뜨였다. 워낙 페로몬 양이 적다 보니 제대로 컨트롤 하는 법을 몰라서, 그가 제안한 방법은 난생 처음 듣는 거였다. 담배 냄새가 없어진다는 것보다는, 그 좋은 향을 한 번 더 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시원한 바다 향기와도 같던 그의 페로몬은 떠올리려고 해도 그렇다 한 형체가 없어 매번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공기만 들이마셔야만 했다.
用信息素覆盖它。我被一个意想不到的想法惊醒了。由于信息素的量太少,我不知道如何正确控制它,所以他建议的方法是我第一次听说。与其说香烟的气味会消失,不如说我可能能够再闻到一次这种好闻的事实让我感到震惊。他的信息素,就像大海的凉爽气味,即使我试图回忆它们也没有形状,所以我不得不呼吸每次都闻不到任何气味的空气。



해달라고 하면 해주실까? 류정은 가슴 위를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안전띠를 꼭 부여잡으며 하고 싶은 말을 입술 안으로 꾹꾹 씹었다. 담배 냄새를 유독 신경 쓰는 듯하는 이도훤에게 그냥 있어 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대놓고 페로몬을 풀어 달라고 하기에도 뭣했다.
如果你让我做,你会这样做吗?柳铮抓住胸前斜着的安全带,用嘴唇咀嚼着他想说的话。要求似乎特别关心香烟气味的李道云留在他身边,或者公开要求他释放信息素,也很困难。



입술을 꾹 말아 물고 주저하는 류정을 힐끔 쳐다본 이도훤이 재미있는 걸 보는 것처럼 입꼬리를 늘렸다. 무릇 기업인이라면 속내를 감출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다가, 류정처럼 생각 하나하나가 표정에 다 드러나는 이를 보니 매분 매초가 흥미로웠다. 톡, 톡. 도훤은 손톱을 세워 핸들을 두드렸다. 그 소리가 마치 시계 초침 소리 같았다.
他紧紧抿起嘴唇,瞥了一眼犹豫不决的柳贞,嘴角舒展,仿佛在看什么好笑的事情。有人告诉我,任何商人都应该知道如何隐藏自己的真实意图,但看到像 Ryu Jung 这样的人把所有的想法都表现出来,这很有趣。Dohoon 抬起指甲,敲了敲手柄。听起来像是时钟的秒针。



“근데 그러면 큰일나요.”
“但那是一件大事。”



류정이 고개를 돌렸다. 큰일난다면서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건지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새로운 것,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류정을 긴장케 했다. 하지만 두려움보다도 호기심이 앞섰다. 일단 제가 경험한 이도훤의 페로몬은 전혀 위험하지 않았으니까. 오히려 이도훤은 그 페로몬으로 저를 구해 준 적이 있었다.
刘铮转过头。他说这是一件大事,但没有详细解释发生了什么。对新事物和未知事物的恐惧让 Ryu Jung 感到紧张。然而,好奇先于恐惧。首先,我经历的信息素一点也不危险。相反,他用那个信息素救了我。



“큰일도 큰일인데… 위험할 수도 있고. 아니, 그럴 수도 있다는 게 아니라 위험해요.”
“这是一件大事......这可能很危险。不,不是说它可能,这很危险。



내내 정면만 보던 이도훤이 고개를 꺾어 류정과 시선을 마주했다. 말은 류정을 걱정하는 척하지만, 도훤은 벌어질지 모르는 일을 상상하며 류정을 샅샅이 훑어보고 있었다. 모난 성격에서 비롯된 짓궂은 상상에 스스로를 비웃듯 입꼬리를 비튼 그는 언제 그런 상상을 했냐는 듯 눈매까지 휘어가며 다정히 웃었다.
一直直视前方的李道云,歪着头与刘铮的目光相遇。马假装担心柳正,但他却在仔细打量着柳正,想象着会发生什么。他扭动着嘴角,仿佛在嘲笑他棱角分明的性格中流露出的顽皮想象,甜甜地笑着,他的眼睛卷曲着,仿佛他从来没有想象过这样的事情。



“난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고.”
“我希望这不会发生。”


“…….”


“그러니까 지금은 창문을 여는 편이 낫겠죠?”
“所以现在打开窗户比较好,对吧?”



아쉬워하는 류정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도훤은 모르는 척 창문을 열었다. 휭 들어오는 바람이 류정의 앞머리를 흐트러뜨렸다.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담배 냄새는 물론이고, 류정의 호기심과 이도훤의 눅눅한 상상까지 선선한 가을바람에 모조리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남은 건 딱 하나, 누구의 것인지 모를 아쉬움뿐이었다.
他能感觉到 Ryu Jung 遗憾的目光,但他打开了窗户,仿佛他不知道。吹来的风打扰了 Ryu Jeong 的刘海。不仅是香烟的味道,柳正的好奇心和李道勋潮湿的想象力,都被凉爽的秋风吹走了。只剩下一样东西了,我不知道它属于谁。



*





한참 대로변을 달리는가 싶던 차는 속도를 줄여 방향을 바꿨다. 부드럽게 방향 전환이 되면서 꾸벅꾸벅 졸고 있던 류정의 머리가 차창 쪽으로 기울어졌다. 차가운 유리창의 감촉이 관자놀이께에 닿았다. 깜짝 놀란 류정이 눈을 번쩍 뜨고는 자세를 바로 했다.
这辆车似乎在主干道上行驶了很长时间,但减速并改变了方向。随着方向平稳地改变,一直打瞌睡的 Ryu Jeong 的头向车窗倾斜。冰冷的玻璃碰到了我的太阳穴。刘铮惊讶地睁开了眼睛,端正了姿势。



“일어났어요? 안 그래도 도착하면 깨우려고 했는데.”
“你醒了吗?当他到来时,我打算叫醒他。



무슨 상황인지 감이 오지 않아 멍하니 눈만 깜빡이는데, 이도훤이 피식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그제야 류정은 제가 깜빡 잠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언제 잠든 거지. 당황스러운 나머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듯이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我不知道发生了什么,只是茫然地眨了眨眼睛,但李道权微笑着对我说话。就在这时,柳铮才意识到我已经睡着了。他什么时候睡着的?我太尴尬了,我从座位上跳了起来,我的臀部起伏着。



“피곤했나 봐요. 얌전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잠들던데.”
“我觉得我累了。他静静地坐着,突然睡着了。


“아… 죄송해요. 잠드는 줄도 몰랐어요.”
“哦......对不起。我什至不知道我睡着了。


“일부러 안 깨운 거예요. 피곤해 보여서.”
“我不是故意叫醒他的。你看起来很累。


“깨우시지…….”
“唤醒.......”


“다 왔어요. 이제 내릴까요?”
“我们都在这里。我们现在降下来好吗?



수고롭게 운전하는 이도훤을 두고 저는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도훤은 딱히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웃으며 먼저 안전띠를 풀고 내렸다. 한창 자느라 두 눈을 꼭 감고, 입술은 조금 벌린 채 무방비하게 잠든 제 모습을 이도훤이 대놓고 구경했으리라는 것은 류정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我很困扰,因为我在不知道他努力驾驶的情况下睡着了,但他笑了,好像他不在乎一样,解开安全带下车了。Ryu Jung 没有注意到,他会看着我毫无防备地睡着,眼睛紧闭着,嘴唇微微张开。



묵직했던 잠기운이 순식간에 달아났지만, 멍한 정신은 돌아오지 않아 벙찐 얼굴로 눈만 깜빡이던 류정은 이도훤이 아닌 다른 남자가 운전석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차에서 내렸다. 빠른 걸음으로 이도훤의 곁에 착 달라붙자, 무엇에 놀랐는지 다 안다는 듯이 이도훤이 부연했다.
沉重的睡意气息瞬间逃脱,但他的心意并没有回过神来,一脸呆滞地眨着眼睛的柳正在看到李道辉以外的男人坐上驾驶座时,惊慌失措地下了车。他迅速地依偎在自己身边,继续说着,仿佛他知道什么让他感到惊讶。



“주차는 알아서 해주실 거니까, 우리는 올라가요.”
“你来照顾停车场,所以我们上去。”



그제야 류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발레파킹은 백화점에서 주차 안내 아르바이트를 할 때마다 멀리서 본 적이 있었다. 운전면허도 없는 제게 차키를 넘겨주는 고객들 때문에 난감했던 적이 한두 번도 아닌데, 처음 보는 것도 아니면서 지레 놀라 도망쳐 나온 것이 조금 민망해졌다.
刘铮这才松了一口气。每次我在百货公司担任停车导游时,都会从远处看到代客泊车。没有驾照就把车钥匙交给我的顾客不止一次让我感到尴尬,但这不是我第一次看到他们了,我有点尴尬,我惊讶地跑掉了。



그나마 의지할 데라고는 이도훤뿐이라, 저도 모르게 가까이 붙어 버렸다. 무의식 중에 따라가던 류정은 손이 닿을 듯 말 듯 가까워진 거리가 신경 쓰여, 도훤을 졸졸 따라가면서도 슬쩍 간격을 벌렸다.
我唯一可以依靠的是李道权,所以我在不知不觉中接近了他。不自觉地跟在他后面的柳铮担心离自己越来越近的距离,所以他一边跟着道焕,一边慢慢拉大了差距。



“어서 오세요, 이도훤 대표님.”
“欢迎,李道权总裁。”



생경한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린 곳은 최상층이었다. 주춤거리며 이도훤을 따라 내린 류정은 복도에서부터 화려하게 꾸며놓은 모습을 신기한 눈으로 둘러보다가, 낯선 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길쭉한 카운터의 뒤에 까만 정장을 입은 남자가 예의 친절한 미소를 띠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我在顶楼一栋陌生的建筑里下了电梯。Ryu Jeong 踉踉跄跄地走在路上,用好奇的眼神看着走廊上华丽的装饰,然后歪着头听着陌生人的声音。在长长的柜台后面,一个穿着黑色西装的男人正带着礼貌的微笑看着我。



그런 그에게 이도훤이 다가가 먼저 악수를 청했다. 정중하게 꾸벅 상체를 기울이며 손을 맞잡는 남자와는 달리, 이도훤은 다른 한 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은 상당히 삐딱한 태도로 손을 흔들었다.
李道元走近他,让他先握手。与那个礼貌地倾斜上半身并紧握双手的男人不同,李道元的另一只手插在外套口袋里,相当歪歪扭扭地挥手。



“오랜만이네요, 매니저님.”
“好久不见了,经理。”


“정확히 2년만입니다. 오픈한 이래로 한 번도 안 오셨어요.”
“整整两年了。自从我们开业后,他就没来过。


“벌써 그렇게 됐나? 뭐, 적당히 바빠야 오든 말든 하죠.”
“这已经发生了吗?嗯,我得稍微忙个不来。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인 듯했다. 류정은 뭔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어른들의 대화에 도훤에게 바짝 붙다시피 했다.
他们似乎彼此了解。Ryu Jung 在感到距离感的成年人之间的对话中与 Dohoon 很亲近。



“그나저나 갑자기 연락을 주셔서 놀랐습니다. 그것도 아침에요.”
“对了,我很惊讶你突然联系了我。现在也是早上。


“아, 오랜만에 밥이나 먹으려고요. 그냥 적당히 괜찮은 룸이나 주세요.”
“哦,我已经很久没有吃过饭了。给我一个像样的房间就好了。


“뒤에 계신 분과 일행이신 거죠? 다른 일행분은 안 계시고요.”
“你就是你和你的同伴背后的人?该组织没有其他成员。



이도훤이 고개를 돌려 류정을 쳐다보았다. 빙긋 웃는 얼굴의 매니저도 류정을 보고 있었다. 두 쌍의 시선을 한 번에 받게 된 류정이 난감한 얼굴을 했다. 밥을 먹자기에 일반적인 밥집을 생각했던 류정으로서는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정중함을 갖춘 직원까지, 제가 아는 것과 완전히 동떨어진 곳에 발을 들인 것에 대해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다.
李度火转头看向刘铮。脸上带着笑容的经理也在看着柳正。同时收到两对眼神的 Ryu Jeong 露出困惑的表情。吃饭时想到普通米饭店的 Ryujeong 对踏入一个与我所知道的完全不同的地方感到非常紧张,不仅是内部,还有彬彬有礼的工作人员。




#22.



이도훤은 눈치를 살피다가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하는 류정의 팔을 아프지 않게 잡고 끌었다. 카운터를 돌아 나온 매니저가 앞장을 섰다.
李道元看着他,低头向他打招呼,这样他就不能痛苦地抓住他的手臂拉扯它。从柜台出来的经理带头。



처음에는 발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설핏 끌려가는 듯한 걸음이었지만, 보폭에 맞추어 속도를 줄인 도훤 덕에 류정은 넘어지는 일 없이 맞춰 걸어갈 수 있었다. 아침 장사를 하는 가게답지 않게 따뜻한 실내 공기를 느끼며 류정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起初,他的脚没有如他所愿地移动,所以他似乎被拖着走,但多亏了 Dohwan 放慢了他的步伐以匹配他的步伐,他才能够走路而不会摔倒。感受着温暖的室内空气,不像早上做生意的商店,Ryu Zheng 环顾四周。



아침에 연다고 하지 않았나? 이도훤의 말과는 다르게 안내받아 들어가는 동안 본 실내는 온통 불이 꺼져 있었다. 류정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손님은 물론이고 직원조차 없는 텅 빈 홀을 곁눈질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코너를 돌아가면서 시야가 차단되었다. 매니저라는 이가 안내해 준 방은 개방된 홀이 아닌 폐쇄적인 룸이었다.
你不是说早上开门吗?与李道权所说的相反,当我被引导时,车内的灯完全关闭了。柳铮觉得有什么不对劲,眯着眼睛看着空荡荡的大厅,那里没有顾客,甚至连员工都没有。但这只是很短的时间。当我转过拐角时,我的视线被挡住了。经理给我看的房间不是一个开放的大厅,而是一个封闭的房间。



“식사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코스로 준비해 드릴까요?”
“你想吃什么?我可以准备课程吗?



직사각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바투 붙어 있던 두 사람이 양방향으로 갈라졌다. 류정은 의자를 잡아 빼며 나는 소리도 조심스러워, 엉거주춤한 자세로 자리에 앉았다. 반면 이도훤은 어색함이라고는 전혀 없는 움직임으로 앉아 매니저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紧挨着坐在一张长方形桌子旁的两人,向两个方向分开。柳铮小心翼翼地拉出椅子时发出的声音,所以以一个尴尬的姿势坐了下来。另一方面,李道勋坐着,动作一点也不尴尬,对经理的问题摇了摇头。



“그냥, 있는 걸로 알아서 해주세요. 못 먹는 건 딱히 없다니까, 적당히 호불호 안 갈리는 메뉴들로.”
“只要照顾好你拥有的。没有我不能吃的东西,所以这是一个适度不喜欢的菜单。



그렇게 말하는 이도훤의 시선은 류정에 닿아 있었다. 이도훤이 말하는 바가 동행한 손님 이야기라는 것을 눈치챈 매니저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간단히 묵례를 해 보이고는 문을 닫고 사라졌다.
说着,他的目光落在了柳铮身上。经理意识到自己说的是随行客人,没有再多问什么,只是默许了,关上了门,消失了。



완벽히 분리된 공간에 둘만 남게 되자 공기 중에는 어색함만 감돌았다. 꼭 모아쥔 두 손을 꼼지락거리며 내리깐 시선을 좌우로 굴리던 류정은 슬며시 이도훤을 바라보았다. 단번에 눈이 마주쳤다. 언제부터 보고 있었던 건지, 몰래 훔쳐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지레 찔린 류정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当他们两人独自一人被留在一个完全独立的空间里时,空气中只有尴尬。坐立不安的刘铮双手紧握着,目光左右转动,微微看向刘道焕。他们的目光立刻相遇了。我不知道他已经看了多久,但他并不是故意偷偷看一眼,而是深吸了一口气。



“정이 씨.”
“荣格先生。”



눈이 마주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도훤이 입을 열었다.
仿佛在等待他们的目光相遇,他张开了嘴。



“피부가 하얘서 그런가. 눈 밑이 엄청 퀭해 보이네요.”
“也许是因为我的皮肤白了。在我的眼睛下面看起来真的很暗淡。


“아…….”
“哦.......”



류정이 객쩍게 눈가를 더듬었다. 아침에 세수할 때마다 거울을 보기는 하지만, 외모 치장에 딱히 관심이 없었던 터라 크게 의식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간혹 하루씩 쉰다고 해도 누적된 피로를 다 풀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이제는 거뭇거뭇한 눈 밑이나 푸석푸석한 피부 정도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걸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지적을 받으니 왜인지 민망해졌다.
柳铮眯起眼睛。我每次早上洗脸都会照照镜子,但我对自己的外表并不是特别感兴趣,所以我不太在意。有时候,即使休息一天,也无法摆脱所有积累的疲劳,所以我理所当然地认为我的眼睛黑了或皮肤暗沉了,但是当我被别人指出来时,我不知为何感到尴尬。



“밤새 일해서 피곤할 텐데 내가 괜히 아침 일찍부터 부른 거 아닌가 싶네요.”
“你整晚工作肯定很累,但我想我一大早给你打电话是白白的。”


“괜찮아요. 어차피 오늘 만나기로 했던 거잖아요…….”
“没关系。无论如何,我们本来应该今天见面的.......”


“푹 자고 오후에 보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는데요.”
“睡个好觉,下午看比赛可能会更好。”


“어차피… 바로 집 가도 오래 못 자서요.”
“总之......即使我马上回家,我也睡不着很久。


“왜요. 불면증 같은 거 있어요?”
“为什么?你失眠了吗?


“그건 아니지만, 습관 된 것 같아요.”
“不是那样的,但我认为这已经成为一种习惯。”



습관? 그럴 일이 있나 싶어 고개를 갸웃거린 이도훤은 머지않아 금방 납득했다. 사람은 밤에 자야 했다. 아무리 피곤하다고 해도 남들 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잠을 자려니, 마음처럼 안 될 수도 있겠지. 게다가 류정의 집에는 암막 커튼은커녕 빛을 전혀 가려주지 못하는 천 쪼가리가 커튼이랍시고 달려있고 말이다.
习惯?他歪着头,想知道是不是这样,但他很快就被说服了。人们不得不在晚上睡觉。无论你有多累,当其他人都开始新的一天时,你可能无法在早上入睡。而且,在刘铮的房子里,有根本挡不住光线的窗帘,更别说遮光窗帘了。



“커튼을 바꿔 보면 어때요? 너무 밝아서 깊게 못 자는 거면.”
“你为什么不换窗帘呢?如果太亮而无法深度睡眠。


“아, 아니요. 빛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에요. 어차피 두세 시간 자고 또 나가 봐야 해서…….”
“哦,不。这不是因为光线。我得睡两三个小时,然后才能出去.......”


“나간다고요? 어디를. 카페는 오후에 가는 거 아니에요?”
“出去?哪里。你下午不去咖啡馆吗?


“그렇긴 한데… 카페에 출근하기 전에 다른 곳도 들러야 해서요…….”
“但是......我必须在上班前去其他地方停下来.......”



똑똑. 모르고 있던 정보가 류정의 입에서 흘러나오기가 무섭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무슨 말이냐며 캐물으려던 이도훤은 일단 한발 물러나기로 했다. 네, 도훤의 대답과 함께 문이 열리고, 커다란 카트를 끌고 온 종업원이 테이블 위로 음식을 차리기 시작했다.
敲。一阵敲门声吓坏了他口中传出的他不知道的信息。李道勋正要问他是什么意思,决定后退一步。是的,门随着 Dohwoon 的回答打开了,推着大推车的女服务员开始在餐桌上端菜。



류정의 눈은 종업원의 손을 바쁘게 따라갔다. 알아서 적당히 해 달라는 요구에 응해 나온 건 아무래도 코스 요리인 듯싶었다. 반찬과 메인요리가 한꺼번에 나오곤 하는 여타 식당과는 다르게 종업원이 차린 음식은 가짓수가 적고 접시에 담겨 있는 양도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도대체 어떤 요리인지 딱 떠오르는 게 없을 만큼 생소한 모양이었다. 류정은 하나씩 놓이는 접시를 뚫어지게 보다가, 꾸벅 묵례하고 나가는 종업원에게 같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Ryu Jeong 的眼睛忙着顺着服务员的手。为了正确地完成它的要求,出来的东西似乎是一顿饭。与其他同时供应配菜和主菜的餐厅不同,女服务员提供的食物很少,盘子里的份量也令人失望。而且,它是如此陌生,以至于我记不清它到底是什么菜。刘铮盯着一个个摆放的盘子,向即将离开的女服务员鞠了一躬。



“천천히 먹어요. 어차피 뒤에 계속 나오니까.”
“慢慢吃。毕竟,它一直在后面出来。


“네… 잘 먹겠습니다.”
“是的......我会好好吃的。



이도훤이 먼저 젓가락을 드는 것을 보고 류정이 따라 젓가락을 집었다. 제 앞에 놓인 접시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이 동그란 꽃 모양으로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 무슨 재료로 만든 건지도 모르는 것을 선뜻 입에 넣기가 그래서, 류정은 망설임 끝에 그 앞에 놓인 샐러드를 먼저 입에 넣었다. 상큼하고 시원한 유자 드레싱을 끼얹은 야채가 아삭아삭 경쾌한 소리를 내며 바스라졌다.
看到李道焕先举起筷子,刘铮也跟着拿起了筷子。在我面前的盘子上,不知名的食物被整齐地包装成一朵圆花的形状。他甚至不知道它是由什么制成的,所以他犹豫了一下,先把沙拉放在他面前。蔬菜涂上新鲜凉爽的柚子酱,碎裂着,发出嘎吱嘎吱的声音。



“일을 몇 개나 하는 거예요?”
“你做多少工作?”



그나마 눈에 익은 식재료들만 쏙쏙 골라 입에 넣는데, 조용히 젓가락을 움직이던 이도훤이 불쑥 말을 걸어왔다. 눈을 들어 쳐다보자 정작 이도훤은 저를 보고 있지 않았다. 류정은 입안에 든 음식을 꿀꺽 삼키고는 얼른 대답했다.
当我挑选出熟悉的食材放入嘴里时,正在悄悄移动筷子的 Ido-hunon 突然对我说话。我抬起眼睛,抬起头来,但他没有看我。刘铮把嘴里的食物咽了下去,连忙回答道。



“점심 때 닭갈비 집에서 잠깐 서빙하고 카페 미들 타임으로 일해요. 끝나면 편의점 가고요…….”
“我在午餐时供应 dakgalbi 一段时间,并在中午担任咖啡馆。完成后,我去便利店.......”


“그거를 매일? 주말은요.”
“每天?周末。


“주말은 보통 쉬거나… 물류센터 일 있으면 거기 가요.”
“周末通常是休息日......如果配送中心有工作,我就去那里。


“그럼 얼마 못 잔다는 게 다른 데로 출근해야 해서 쪽잠 잔다는 뜻이에요?”
“那么,如果你睡得不多,那是否意味着你必须去别的地方工作?”



평평했던 이도훤의 미간에 어느샌가 주름이 가 있었다. 류정은 왜인지 제가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기분에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작게 한숨을 쉰 이도훤이 먼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탁, 울리는 날카로운 소리에 류정이 어깨를 움칠거렸다.
他的眉毛之间有一条皱纹,原本是平的。不知为何,刘铮觉得自己做错了什么,于是摇了摇头。他轻轻叹了口气,先放下了筷子。一声尖锐的声音让刘铮耸了耸肩。



“왜요?”
“为什么?”


“네? 뭐가… 요?”
“什么?什么。。。什么?


“왜 그렇게까지 힘들게 일을 하냐고요.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쉬지도 못하면서.”
“你为什么这么努力工作?我睡不着,吃不下,我不能休息。



따지는 듯한 말투에 류정은 이도훤을 따라 조심스럽게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두 손을 꼭 감싸쥐고 눈을 깜빡이는 모습을 본 도훤이 아차 싶었는지 목소리를 누그러트렸다.
带着一丝居高临下的姿态,刘铮跟着刘道元,小心翼翼地放下了他的筷子。看到他紧紧地握着双手,眨了眨眼,他放慢了声音。



“안 힘들어요?”
“不是很难吗?”


“힘들긴 한데…….”
“这很难.......”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한시도 앉지 못한 날이면 발이 퉁퉁 부어 집으로 걸어 올라가는 것조차 고역이었고, 물이 자주 닿는 터라 손에는 툭하면 습진이 생겼다. 잠을 깊게 자 본 적이 없어서 지독한 두통이 이는 건 당연했으며, 제때 끼니를 챙기지 못해 허약하기까지 했다.
如果我说这并不难,那我就是在撒谎。在我一时不能坐下的日子里,我的脚肿了,即使走到房子里也是一项苦差事,我的手经常因为我接触到水而患湿疹。我从来没有睡过深觉,所以我很自然地会感到剧烈的头痛,甚至因为我无法按时吃饭而虚弱。



하지만 아빠가 남긴 빚을 갚기 시작할 때부터 그 누구에게도 듣지 못한 질문이라 뭐라고 말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이렇게 힘들게 일을 하는 이유는 당연하지 않은가.
然而,自从我开始偿还爸爸留下的债务后,我不知道该说什么,因为这是一个从未有人听说过的问题。他们这么努力工作不是很自然吗?



“그래도 돈을 벌어야 해서…….”
“但我还是得赚钱.......”


“그렇게 많이 벌어서 뭐 하려고요. 뭐, 젊을 때 고생하자는 주의예요?”
“你打算用那么多钱做什么?嗯,你年轻的时候受苦是不是很谨慎?


“돈이 많이 필요해서요.”
“我需要很多钱。”


“얼마나.”
“多少。”


“그냥 좀… 많이…….”
“就一点点.............很多”



정확한 액수를 말하는 대신 유야무야 얼버무렸다. 하다못해 매달 돈을 받으러 오는 사채업자들도 은연중에 불쌍하다는 눈빛을 쏘아대는데, 어엿한 대표님이신 분이 보기에는 얼마나 제가 불쌍하게 보이겠는가. 류정은 이도훤이 저를 그런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했다.
他没有说出确切的金额,而是脱口而出。每个月来收钱的高利贷者也暗暗怜悯地看着我,但我在 CEO 面前得显得多么可怜。柳正不想让李道勋那样看着我。



대놓고 말하기 싫어하는 티를 내는 류정을 보곤 이도훤은 한숨을 삼켰다. 돈 이야기는 괜히 물었나 싶었다. 자존심이 상한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화가 난 것 같지도 않지만, 일단 그가 무리하게 일을 하는 데에 심상치 않은 이유가 있으리라 짐작한 이도훤은 궁금했지만 더 이상 캐묻지는 않기로 했다. 직접 들을 수 없으면, 알아보는 수밖에.
看到 Ryu Jeong 泡了一杯他不想公开谈论的茶,他咽了口气。我以为我白白要钱。他似乎没有伤到自己的自尊心,也似乎没有生气,只是猜到自己工作过度肯定有什么不寻常的原因,所以他很好奇,但还是决定不再问他了。如果你自己听不到,你别无选择,只能找出答案。



“죄송한데, 디저트까지 한꺼번에 주시겠습니까?”
“对不起,但你能一次吃完甜点吗?”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이어지는 코스 요리가 오늘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처음이었다. 음식을 차리는 것 정도야 고작 몇 초밖에 되지 않지만, 그 사이 대화가 끊기는 게 영 마뜩잖아진 이도훤이 미소 띤 얼굴로 종업원에게 음식을 한 번에 가져오라 요청했다. 어려운 요구는 아니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가득 음식이 차려졌다. 이제야 조금 마음이 풀렸는지, 씨익 웃은 이도훤이 가볍게 턱짓을 해 보이며 물었다.
这是我第一次像今天这样不喜欢紧随其后的一顿饭。准备食物只需要几秒钟,但在此期间谈话被打断,他面带微笑,要求服务员立即将食物端上来。这并不是一个难的要求,很快桌子上就摆满了食物。也许他现在稍微松了一口气,他笑了笑,微微下巴问道。



“이렇게 모아두니까 제법 양이 되죠?”
“像这样收集不是很不错吗?”


“네? 아… 네.”
“什么?天啊。。。是的。


“일단 먹어요. 식으면 맛 없어지니까. 여기 총괄 셰프가 손맛이 좋아요. 유학판데, 청와대에서도 일했거든요.”
“我们先吃饭吧。当它变冷时,它会失去味道。这里的行政总厨品味不错。我在国外学习并在青瓦台工作。



이도훤은 잠시 내려놓은 젓가락을 쥐면서 얼른 먹어 보라면서 눈짓했다.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음식에 손을 대지 않고 류정을 바라보기만 했다. 왜 그러나 싶어 도훤이 한 술 뜰 때까지 기다려 봤지만, 제가 먼저 먹지 않으면 내내 그러고 있을 기세여서, 류정은 고민 끝에 강정 같은 것을 집어 입에 넣었다. 보기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식감으로 으깨지는 건 두부였다. 처음 보는 조리법이지만 익숙한 식재료라 그런지 거부감 없이 술술 넘어갔다.
他抓起放了一会儿的筷子,朝他眨了眨眼,让他赶紧吃掉。在这样做的时候,他没有碰食物,只是看着 Ryu Jeong。他等着道火开了一勺,但如果我不先吃,他会一直这样做,所以柳铮拿起类似刚亭的东西放进嘴里。与它看起来相反,它是被压碎的豆腐,质地柔软。这是我第一次看到这个食谱,但它是一种熟悉的成分,所以我毫无异议地仔细研究了它。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던 얼굴이 조금씩 풀리는 것을 보고 나서야 이도훤도 식사를 시작했다.
直到看到他不舒服的脸色逐渐缓解后,他才开始吃东西。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한 것이 무색하게도 이도훤은 식사가 끝날 때까지 돈에 대한 것은 묻지 않았다.
想着该说什么,李道元直到饭后才问钱。




#23.



이도훤의 말대로 모아두니 가짓수도 많고 양도 상당했지만, 그중에 류정이 손을 댄 건 별로 없었다. 여러 음식들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이 뭐냐고 물으면, 오묘한 불맛이 나던 고기와 후식으로 나왔던 홍시맛 아이스크림이 제일이라고 답할 정도로 아주 조금 맛보거나 아예 손을 대지 않은 음식들이 태반이었다.
正如李道元所说,有很多而且数量相当可观,但柳正触碰的并不多。当被问及各种食物中什么最美味时,他们回答说,带有淡淡的火味的肉和作为甜点的红色冰淇淋是他们很少品尝或根本不接触的。



그냥 조금 생소해서 그렇지, 입맛 자체는 까다로운 편은 아니었다. 유통기한 지난 라면을 거리낌 없이 먹고, 곰팡이가 슨 채소도 심각하지만 않으면 살짝 걷어내고 먹을 만큼 오히려 둔감한 편이었는데, 그런 저도 오늘 먹은 음식이 마냥 저렴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인테리어부터 응대하는 종업원들의 태도까지, 흔히들 가는 동네 밥집 같은 것이 아니었다.
只是有点陌生,但味道本身并不挑剔。我挺麻木不仁的,毫不犹豫地吃掉了过期的拉面,就连发霉的蔬菜也没有严重到撇去吃掉的程度,但我也知道,今天吃的菜并不便宜。从内部到员工的态度,它不像一个普通的社区餐厅。



도움을 받아 은혜를 갚겠다고 한 입장에서 도리어 비싼 밥을 얻어 먹으니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았다. 이도훤은 별 생각이 없어 보이는 듯했지만, 류정의 머릿속은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제 주제에 오늘 간 식당에 버금가는 곳에서 대접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제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다.
从说要帮忙报恩的立场来看,他得到了昂贵的米饭吃掉了,所以没有出什么问题。李道火似乎没有多想,但柳铮的心里却觉得要爆炸了。然而,我无法在与我今天去的餐厅相媲美的地方为我的主题服务。然后剩下的就是尽我所能,尽我所能。



“차는 아무데나 주차하셔도 돼요. 지금은 단속을 안 해서…….”
“你可以把车停在任何地方。我们现在不镇压.......”



다시 월현동으로 돌아왔다. 혹시나 아까처럼 까무룩 잠이 들기라도 할까 봐 바짝 긴장해 있던 류정은 차가 익숙한 골목길로 들어오자마자 비어 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류정의 말대로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운 이도훤이 안전띠를 풀었다.
我又回到了月贤洞。担心自己会像以前一样睡着,刘铮在车子一驶入熟悉的小巷,就用手指指着一个空位。正如 Ryu Jung 所说,他将车停在合适的地方并解开了安全带。



“동네가 너무 오래돼서 걸어 다니기 힘든 곳이 좀 많아요. 그런 곳은 안 보셔도 될까요……?”
“这个社区太旧了,很难四处走动。你看不到这样的地方吗......?



이도훤을 따라 안전띠를 풀고 내린 류정은 본격적인 동네 구경에 앞서 도훤의 의사를 물었다. 아직까지 월현동에 거주 중인 사람들의 집 주변을 제외하면 떠난 이들이 두고 간 잡동사니로 아예 통행이 불가능한 곳이 있었다. 대충 시멘트를 발라 만든 계단과 길은 부식되어 부서지는 곳도 있고 말이다. 그런 곳은 저조차도 다니기가 어렵기도 했고, 무엇보다 아무리 주말이라고 해도 바쁠 사람을 오래 붙잡고 있기가 죄송스러웠다.
解开安全带,跟在李道勋身后下车后,柳贞询问了道勋的意图,然后认真地在镇上转了一圈。除了仍然居住在月贤洞的人们的房子外,还有一些地方由于逝者留下的杂物而完全无法通行。粗略水泥的楼梯和小路,有些地方被腐蚀和破损。即使是我自己也很难去这样的地方,最重要的是,我为留住一个即使周末也会忙很长时间的人而感到遗憾。



하지만 재개발 때문에 둘러보러 왔을 사람에게 어떤 곳은 보여주고 어떤 곳은 안 보여주기가 애매했다. 저 혼자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한 류정은 이도훤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흠. 잠깐 고민하는 듯한 이도훤이 아무도 없는 골목을 향해 가볍게 고갯짓했다.
然而,由于重建,很难向前来参观的人展示一些地方而不是其他地方。想到这是他一个人无法做出的决定,柳铮看着他,仿佛要让李道焕来选择。嗯。想了片刻,他朝空荡荡的小巷轻轻点了点头。



“일단 가 보죠. 가다가 정이 씨가 말해줘요.”
“我们先走吧。Jung Yi 在路上告诉我。


“그러면 오래 걸릴 텐데… 헛걸음 하실 수도 있고… 힘드실 거예요.”
“那需要很长时间......你可能徒劳无功......这一定很辛苦。


“혹시 정이 씨 눈에는 내가 허약해 보여요?”
“你觉得我在你眼里很软弱吗?”



이도훤의 물음에 류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허약해 보인다니. 그런 말은 이도훤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刘铮被李道焕的问题瞪大了眼睛。你看起来很虚弱。这样的话根本不适合他。



이도훤은 그동안 제가 본 알파 중에 이상적인 알파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우성 알파라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그는 키도 크고 체격도 커서 굳이 페로몬 때문이 아니더라도 위압감이 상당했다. 허약하다니. 류정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Lee Do-hwon 是我见过的最接近理想 alpha 的人。不知道是不是因为他是一个占主导地位的 alpha,但他又高又高,所以即使不是因为他的信息素,他也感到了很多恐吓。弱。刘铮说着不是那个意思,连忙摆了摆手。



“그, 그냥 귀찮으실까 봐요. 시간도 많이 잡아먹기도 하고… 절대 허약해 보여서 그런 거 아니에요. 몸도 되게, 되게 좋아 보이시고….”
“嗯,我想你只是被打扰了。这需要很多时间......这不是因为我看起来很弱。他看起来真的很好......”


“아아.”
“唉。”



류정이 횡설수설 늘어놓는 말을 듣던 이도훤이 웃음 섞인 탄성을 작게 뱉었다. 그 소리에 류정이 말을 멈췄다. 오해를 산 게 억울한지 약간 울먹거리는 표정을 보니 괜히 더 놀리고 싶다는 고약한 심보가 고개를 들었다. 도훤은 더 말하지 않아도 다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听着刘铮的胡言乱语,李多霍轻声叹了口气。听到这话,刘铮不再说话。当我看到他微微哭泣的脸,想知道他是不是误会了我,我感到一种讨厌的欲望,想更多地取笑他。他点点头,大笑,仿佛什么都明白了,不多说。



“정이 씨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구나?”
“在你眼里是不是这样?”



그린 듯한 호선에 류정이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엄지손톱이나 겨우 들어갈 만큼 작게 벌린 입술 새로 가느다란 숨이 새어 나왔다. 살짝 멍해져 눈도 깜빡이는 것도 잊은 류정은 그렇다 한 답을 할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이도훤이 고개를 까딱이는 것에 놀라 합, 입을 다물었다.
柳贞不知不觉张开了嘴。一口薄薄的气从我的嘴唇中漏出,它的宽度勉强够我的拇指。有些茫然忘了眨眼的刘铮,没想说好,却惊讶地看到李多欢摇了摇头,闭上了嘴。



방금 뭐라고 하셨더라. 아, 내 눈에도 그렇게……. 류정은 얼른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你刚才说了什么?哦,在我眼里也是如此.......刘铮快速上下点头。



“어… 네…….”
“呃......是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이도훤의 입꼬리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류정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제 외모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가끔 피식 웃기만 해도 쳐다봤는데, 숨길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숨길 생각도 못한 건지 시선이 워낙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他的嘴角在他那令人毛骨悚然的声音中更加紧绷。我不知道他是否知道,但自从我第一次见到他以来,Ryu Jung 就一直对我的外表表现出很大的兴趣。有时候我只是笑着盯着他看,但我还是忍不住想,是他不想藏着,还是没想过藏着。



역시 어린애라는 건가. 도훤은 어깨를 으쓱이는 대신 눈썹을 들썩였다.
毕竟,他还是个孩子。Dohun 没有耸耸肩,而是扬起了眉毛。



“정이 씨 눈에 비치는 대로 고작 걷는다고 힘들어할 만큼 허약 체질 아니에요. 음, 혹시 럭비 아나?”
“我还没有虚弱到走路困难,因为我看到 Jung-yi。嗯,你是橄榄球爱好者吗?


“그, 공…….”
“那个,龚.......”


“맞아요. 공 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거. 미국에 있었을 때 잠깐 했었어요. 아주 잠깐이지만.”
“没错。我在美国的时候做了一段时间。只是片刻而已。


“아…….”
“哦.......”



이어지는 설명에 류정이 이해된다는 얼굴로 이도훤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이거 봐라. 상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듯한 시선은 익숙한 것이었지만, 저 어린애가 그런 눈으로 저를 보고 있는 걸 바로 앞에서 목도하니 어이없다는 웃음이 났다. 물론 관능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감평의 눈이었지만 그래서인지 더 놀리고 싶었다.
柳铮用一张他能理解的脸上下打量着他。看看这个。我习惯了看到他评估产品的价值,但当我看到他那样看着我时,我笑了。当然,那是一双纯粹的欣赏眼神,远非,但我想更多地逗弄他。



하지만 그랬다가는 도리어 미친놈 보는 듯한 눈빛이 되돌아올지도 몰랐다. 물론 어린애 상대로 이상한 농담이나 해대고 싶지도 않았고. 도훤은 적당한 선에서 끝내기로 했다.
但即便如此,我也不知道我是否能找回一个疯子的样子。当然,我不想和孩子们开奇怪的玩笑。Dohwoon 决定以合理的方式完成它。



“어디부터 둘러보면 좋습니까?”
“我应该从哪里开始?”



류정에게서 시선을 뗀 이도훤은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볕에 슬며시 인상을 썼다. 비탈을 따라 끝없이 붙어 있는 지붕들을 올려다보는 눈은 제법 날카로웠다. 단순히 둘러보는 것만이 아닌, 원하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탐색하는 눈이었다. 새삼 그의 목적이 피부에 와닿은 류정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걸음을 옮겼다.
将目光从柳正身上移开,他在头顶倾泻而下的阳光上偷偷留下了印记。当他抬头望着斜坡上无尽的屋顶时,他的眼睛相当锐利。这不仅仅是环顾四周,而是寻找他们想要的东西。刘铮从他的眼中看出了他的目的,很快就回过神来,继续往前走。



월현동은 마치 지상에 만든 개미굴처럼 좁고 가느다란 골목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동네였다. 출구 없는 미로와도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넓은 길이 하나 있었다. 말이 넓은 길이지, 다른 동네와 비교하면 현저히 좁은 길이었다. 그래도 한 대 정도는 들어갈 만한 길이어서, 그 길을 중심으로 제법 많은 가게들이 있었다. 다 지난 일이지만 ㅁ말이다.
月贤洞是一个街区,狭窄而细的小巷错综复杂地交织在一起,就像建在地上的蚁丘。它看起来像一个没有出口的迷宫,有一条宽阔的小路穿过它。这是一条宽阔的道路,但与其他社区相比,这是一条明显狭窄的道路。尽管如此,这条路至少可以容纳一辆车,而且周围有很多商店。这一切都已成为过去。



지금이야 다 무너지고, 깨져서 월현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길을 잘못 들면 기겁하고 돌아나갈 만큼 흉흉한 거리였다. 그래도 몇 년 전만 해도 이 거리를 찾는 이들이 있었다. 종종 드라마나 영화를 찍는답시고 며칠을 시끄럽게 할 때도 있었고 말이다.
这是一条可怕的街道,现在已经坍塌和破碎,如果走错路,对月贤洞不太了解的人会吓坏的。尽管如此,几年前,还是有人参观过这条街。有时,这就像拍摄戏剧或电影,有时它会在几天内产生很大的噪音。



“여기도 나름 상권이 있었네요.”
“这里也有一个商业区。”



길바닥을 따로 청소해 주는 이가 없어선지 쓰레기들이 마치 낙엽처럼 굴러다녔다.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간판과 깨진 창문, 태풍이 쓸고 간 것처럼 어수선한 내부를 가볍게 둘러본 이도훤이 여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没有人清理人行道,垃圾像落叶一样滚来滚去。环顾四周悬挂的招牌、破损的窗户和杂乱无章的内部,仿佛被台风卷走了一样,李多霍轻声说道。



“여기서는 얼마나 살았어요?”
“你在这儿住了多久?”


“한… 10년 정도 됐어요. 제가 12살 때 이사 왔거든요.”
“汉......大约过去了 10 年。我 12 岁时搬进来了。


“인생의 절반 정도를 여기서 산 거네요.”
“你在这里住了大约半辈子。”



그렇게 되는 건가? 머릿속으로 셈을 해 본 류정은 듣고 보니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它是这样运作的吗?在脑海中计算后,刘铮点了点头。



“12살에 왔으면 여기 뛰어다니고 그랬겠네요? 문구점도 있고, 바로 앞에 슈퍼도 있으니까.”
“如果你 12 岁来到这里,你会在这里跑来跑去,对吧?有一家文具店,前面就有一家超市。


“아, 그러지는…….”
“哦,不是吗.......”



류정은 반박하려다가 말을 멈췄다.
刘铮试图反驳,但还是停了下来。



저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그랬다. 그의 말마따나 문구점도 있고, 슈퍼도 있으니까.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문구점 앞에 있는 게임기에 앉아 열심히 조이스틱을 휘둘렀고, 슈퍼 앞에 쪼그리고 앉아 군것질을 하곤 했다. 물론 류정도 그런 적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조금만 더 놀자며 아이들을 붙잡다가, 결국 술에 취한 아빠가 있는 집으로 터덜터덜 들어가는 일상이 매일 반복됐을 뿐. 술과 담배 심부름을 시키려는데 집에 없으면 욕설과 함께 집기가 날아오기도 해, 함부로 나가 놀 수도 없었다.
其他孩子也是这样。正如他所说,有文具店和超市。孩子们三五人一组,围坐在文具店门口的游戏机上,急切地摆动纵杆,蹲在超市门口吃零食。当然,Ryu Jung 根本没有这样的情况。我不想回家,就拉着孩子们多玩一会儿,最后,我跋涉进了我爸爸的房子,他在那里喝醉了。



말을 하다가 말았으나 워낙 작은 목소리여서 이도훤은 못 들은 듯했다. 말한다고 상할 자존심은 없었지만,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 모르니 입을 다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他不再说话,但他的声音很小,似乎没有听到。我没有任何自尊心说出这句话来伤害自己,但我不知道我会得到什么样的反应,所以我认为闭上嘴巴是件好事。



“그럼 이사 오기 전에는요?”
“那你搬进来之前呢?”



어느새 류정보다 앞서간 이도훤이 발끝에 걸리는 유리 조각을 단화 앞코로 툭 건드렸다.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흙먼지가 도훤의 발길질에 가볍게 일었다가 가라앉았다. 어쩐지 느려진 류정을 돌아본 도훤은 대답을 망설이느라 꼼지락거리는 하얀 손가락을 흘끔 보고는 시선을 들어 올렸다.
不知不觉中,走在柳正前面的李道焕就用鞋头碰了碰脚趾上的玻璃片。在柏油路覆盖的市中心很难看到的灰尘在 Dohwon 的踢击下轻轻上升,然后消退。回头看向不知怎么放慢了速度的柳铮,他瞥了一眼自己犹豫不决地坐立不安的白皙手指,抬起了目光。



“전에도 서울 살았어요?”
“你以前住在首尔吗?”


“아, 전에는… 피, 필리핀이요.”
“哦,以前......血,菲律宾。


“필리핀?”
“菲律宾?”



이도훤이 의외라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李多霍惊讶地歪了歪头。



“필리핀 어디?”
“菲律宾在哪里?”


“그거까지는… 잘…….”
“在那之前......好.......”



살다 왔다면서 어디서 살았는지도 모르나. 삐딱한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월현동으로 이사 온 게 열두 살이면 필리핀에서 산 건 열두 살보다도 훨씬 어렸을 때니 기억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떠올라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우물쭈물 대답도 못하면서 시선도 피하는 걸 보니 말하기 껄끄러운 주제일 수도 있겠다 싶었고. 말하기 싫다는 걸 끝까지 캐물을 만큼 악질적인 취향은 아니기에 가볍게 말을 돌리기로 했다.
你说你一直住在这里,你甚至不知道你住在哪里。我一开始有一个扭曲的想法,但我想如果我在 12 岁时搬到月贤洞,我可能不记得我不到 12 岁时住在菲律宾,所以我决定不再问了。而且,见他无法回答,避开了他的目光,我觉得这可能是一个很难谈的话题。我问他是否不想和我说话,所以我决定轻描淡写。



“그나저나 아쉽겠어요. 고향이 없어지는 느낌일 것 같은데.”
“顺便说一句,真可惜。我觉得这就像失去了我的家乡。


“고향이요?”
“家乡?”


“네. 뭐, 요새는 다들 이사가 잦아서 옛날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고향 느낌이랑은 조금 다를 수 있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어릴 때부터 쭉 살았던 동넨데, 아쉬움은 있을 거 아니에요.”
“是的,现在大家都经常搬家,所以这可能跟老人们以前说的家乡感觉有点不同。”不过,我从小就住在那里,所以我觉得没有什么遗憾的。



잠자코 이도훤의 말을 듣던 류정이 말없이 고개를 떨궜다. 이곳에서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리워할 만큼 좋았던 기억도 딱히 없었다. 스스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차라리 필리핀에서 살았던 날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쉽지 않다는 건 아니었다. 비록 다 무너져가는 집이지만 매일 쓸고 닦으며 애착을 가진 저만의 공간이었다.
一直默默听着李道焕话语的刘铮,默默地低下了头。回顾我在这里的童年,我没有太多的美好回忆。曾经有一段时间,我认为住在菲律宾会好得多,因为我必须照顾好自己。但这并不可惜。尽管房子已经分崩离析,但这是我自己的空间,我每天通过扫地和擦拭来依恋它。



아쉬움보다는 철거 그 이후의 삶이 더 걱정될 뿐이다. 보상금이 나온다고 해도 귀신같이 알고 찾아올 사채업자들이 무서웠다.
比起后悔,我更担心拆除后的生活。即使支付了赔偿金,我也害怕那些高利贷者会像鬼一样来找我。



“근데요, 대표님…….”
“但是,总统先生.......”



여전히 눈을 마주하지 않은 채, 류정은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刘铮仍然没有眼神交流,非常小心翼翼地问道。



“여기 없어지고 나면 뭐가 들어오나요?”
“你消失在这里的时候,会进来什么?”


“호텔이요.”
“酒店。”


“아…….”
“哦.......”



즉각적인 대답에 류정이 입을 멍하니 벌렸다. 다른 동네처럼 아파트가 들어올 줄 알았는데.
立即的回答让刘铮茫然地张开了嘴。我以为会有像其他社区一样的公寓。



“아파트가 아니라 호텔이라서 조금 의외인가요?”
“这是个酒店,不是公寓,是不是有点奇怪?”




#24.



속이 뻔히 보인다는 듯, 이도훤이 웃으며 물었다. 이도훤만 눈에 담고 있던 류정이 처음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원래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가파른 산이었을 곳에 생긴 달동네에 고급 아파트가 아닌 호텔이 들어올지도 모른다니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일이었다.
仿佛能看到自己的内心,他微笑着问道。只见过李度欢的刘铮,第一次环顾四周。我不知道它最初是什么样子,但我从来没有想过,酒店会建在一个可能是陡峭的山上,而不是豪华公寓。



“왜 호텔을 지으려고 하세요?”
“你为什么要建酒店?”


“이유랄 게 있나요. 다 돈이 되니까 그러지.”
“有什么原因吗?这都是因为它赚钱。


“하지만 월현동은 너무… 호텔은 조금…….”
“但是 Wolhyeon-dong 太过分了......酒店.......不错”


“안 어울린다?”
“你不合适吗?”



대놓고 정곡이 찔리는 바람에 류정은 아니라고 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혹시 기분 나빠 하시면 어떡하지. 류정은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도훤을 쳐다보았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이도훤은 여상스러운 표정이었다.
由于在空旷的地方被刺伤,Ryu Jung 错过了说不的时间。如果您感觉不好怎么办?刘铮一脸担忧地看着李都火。我不知道我是否应该说 Ido-hoon,但他的表情很同情。



둘러보던 거리에서 왼편으로 난 골목으로 방향을 꺾었다. 이때부터는 류정이 앞서 걸었다. 다른 골목에 비해 많이 좁지 않고, 계단의 수가 적은 편이기는 했지만 올라가는 각도가 가파른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최대한 멀쩡한 길로 골라 봤지만, 여간 험한 길이 아니었기에 류정은 괜히 멋쩍어져 걸음을 빨리 했다.
我转入了我正在看的街道左侧的一条小巷。从此,柳铮走在了前面。它并不比其他小巷窄多少,楼梯的数量也很少,但我不禁觉得攀登的角度很陡。他试图尽可能顺利地走这条路,但这不是一条困难的路,所以他走得很快。



“달월에 고개현을 쓰더라고요. 월현동.”
“他在月亮上写了 Gogaehyun。Wolhyeon-dong。



불현듯 들려오는 이도훤의 목소리에 아차 싶어 걸음을 늦췄다. 도훤이 말하는 건 류정이 10년 가까이 월현동에서 살아오면서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달월까지는 알겠는데 고개현은 처음 듣는 한자라, 자신의 무식함에 얼굴을 붉혔다.
我突然听到了李道勋的声音,放慢了速度。Dohoon 所说的是 Ryu Jeong 在月贤洞生活了近 10 年后第一次听到这句话。直到月亮我都明白了,但 Gogaehyun 是他听过的第一个汉字,他为自己的无知而脸红。



“보통 한자는 그 지역에 관련되어 있는 뜻으로 많이 갖다 붙이죠.”
“通常,汉字经常被添加到与该地区相关的含义中。”


“달… 고개요?”
“月亮......这是高级别吗?


“네. 왜 그런 한자를 쓰나 했더니 정이 씨가 일하는 편의점에서 올려다보니까 알겠더라고요.”
“是的,我问他为什么用这样的汉字,但当我抬头看他工作的便利店时,我明白了。”



이도훤은 마치 해가 진 하늘을 올려다보기라도 하는 듯, 아직은 화창한 하늘을 향해 잠깐 시선을 들어올렸다. 류정도 덩달아 하늘을 쳐다보았다. 눈부심에 눈이 절로 감겼다.
仿佛仰望着夕阳的天空,他抬起头,看向依旧阳光明媚的天空。刘铮也抬头看了看天空。强光让我闭上了眼睛。



“언덕 위에 달이 걸려 있던데.”
“山上挂着一轮月亮。”


“아…….”
“哦.......”


“본 적 있어요?”
“你见过吗?”


“아, 아니요… 출근하면서 아래를 내려다본 적은 많은데 하늘을 올려다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있어도 대표님 같은 생각은 아예… 안 했어서…….”
“哦,不......我在上班时经常低头看,但我认为我从来没有抬头看过天空。即使有,我和 CEO 的感觉也不一样......因为我没有这样做.......”


“나중에 한 번 보세요. 뭐랄까. 우러러보게 된다고나 해야 하나. 서울에서 어두운 곳 찾기가 쉽지는 않은데, 여기는 진짜 어두워서 달이 특히 더 밝아 보여요.”
“以后再看。我不知道。我不得不说我很崇拜他们。在首尔找到一个黑暗的地方并不容易,但这里真的很暗,所以月亮看起来特别亮。



왜 그런 생각은 못했을까. 류정은 이도훤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我为什么没有想到这一点呢?柳铮对李道焕的建议点了点头。



“사람들은 남들보다 제 것이 더 크기를 바랍니다. 본능적인 거죠. 크고, 높고, 빛나고, 비싸 보이는 것. 단적인 예로는 아파트 최고층, 펜트하우스 같은 게 있겠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봤으면 좋겠다는 바람, 허영심이 나한테는 돈이 됩니다.”
“人们希望我比别人大。这是本能的。大、高、闪亮、昂贵,例如,在公寓楼的顶层或顶层公寓。我希望别人都仰望我,虚荣对我来说就是金钱。


“…….”


“아파트 생각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에요. 그냥, 어차피 뭐 하나 지을 거면 누구 하나는 엿 먹일 수 있는 걸 짓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호텔로 정한 것뿐이지.”
“这并不是说我根本不考虑公寓。我只是决定建造一家酒店,因为我认为建造一些无论如何都能建造的东西会更好。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을 쉽게 풀어주던 목소리에 순간 비웃음이 담겼다. 엿을 먹인다니. 먹는 엿이 아니라는 건 류정도 알았다. 상스러운 욕설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향해 저런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에 조금 놀라 뒤를 쳐다보니, 내내 제 뒷모습을 보고 있었는지 이도훤과 바로 눈이 마주쳤다.
那个解释我难以理解的解释的声音,一瞬间充满了笑声。你。柳贞知道这不是吃糖。这不是一个粗俗的脏话,但我有点惊讶我对一个人有这样的感情,所以我看向身后,立即与他的眼睛对上,仿佛他一直都在看着我的背影。



“내가 누굴 엿 먹이고 싶어 하는지 궁금합니까?”
“你想知道我想找谁吗?”



류정은 머뭇거리며 걸음을 멈췄다. 자연스럽게 골목 한가운데에 멈춘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가파른 골목에서 몇 걸음 앞에 서 있어서인지, 류정은 저보다 뒤에 서 있는 이도훤과 마주 보는 높이가 같았다.
刘铮犹豫了一下,停了下来。自然而然地,两人停在了小巷中间,对视一眼。也许是因为他站在前方几步的陡峭小巷中,与站在他身后的李道焕一样高。



고개를 끄덕인다거나 궁금하다는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이도훤은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그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내어놓았다.
他没有点头,也没有回答他的问题,而是用坚定不移的声音回答了这个谜团。



“어머니랑 형이요.”
“我的母亲和兄弟。”



제일 나와서는 안 될 이들의 언급에 류정이 눈을 크게 떴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이도훤이 피식 웃었다.
柳贞在提到那些最不应该出来的人时睁大了眼睛。仿佛他知道一样,他笑了起来。



“뭐 저런 패륜아가 다 있나 싶죠?”
“嗯,我觉得有那些失败者,对吧?”


“…….”


“음… 아니라고는 안 하네.”
“嗯......我不会说不。


“그, 그게… 그게 아니라요.”
“嗯,那是......不是这样。


“괜찮아요. 나도 효자일 생각 없으니까.”
“没关系。我也不想做个孝顺的儿子。



정확히 패륜아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건지 아주 조금 놀랐을 뿐. 이도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지만, 류정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입술을 잘근 씹었다.
我不认为他是一个失败者。他只是对自己怎么能做到这一点感到有点惊讶,他觉得这没什么大不了的,但 Ryu Jung 为自己感到难过,好好地咬了咬嘴唇。



“뭐, 어머니랑은 피 한 방울 안 섞였어요. 형이랑도 반쪽짜리 형제지만.”
“嗯,我和我妈妈没有一滴血。他是同父异母的兄弟。


“반쪽짜리요……?”
“一半......?”


“날 낳아준 어머니는 아버지가 유흥으로 만나던 여자였거든요. 키워주신… 표현이 조금 웃기지만, 어쨌든 키워주신 어머니가 아버지의 법적인 배우자시고요. 따지자면 나는 굴러온 돌이에요.”
“生我的母亲是我父亲在娱乐界认识的一位女士。你养育了我......这有点好笑,但我抚养我的母亲是我父亲的合法配偶。换句话说,我是一块滚石。


“…….”


“집안이 좀 콩가루라고 생각하고 있죠?”
“你觉得你家有点黄粉吧?”


“아니, 아니에요.”
“不,不是。”


“사실인데요, 뭐.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전혀 기분 나쁠 거 없습니다.”
“这是真的,嗯,如果我想的话,我一点也不难过。”



진심인 듯 이도훤은 싱긋 웃기까지 했다. 도훤의 미소가 짙어질수록 류정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갔다. 방금 엄청난 걸 들은 것 같은데 괜찮은 걸까?
李道元仿佛是认真的,甚至还笑了。随着 Dohwan 的笑容加深,Ryu Jeong 的脸上变得沉思起来。我想我刚刚听到了一些很棒的声音,但没关系吗?



“아무튼, 내 계획이 성공하려면 일단 정이 씨도 협조해 줘야겠죠.”
“反正如果我的计划要成功,你就得配合我。”



그 말에 퍼뜩 정심을 차렸다. 그가 말하는 협조란, 호텔 건설을 위한 작업 중 최우선 단계인 주민 동의를 말하는 것이었다. 이도훤이 제게 재개발이라는 단어를 꺼냈을 때부터 예정되어 있던 것이었는데,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있다 보니 지금에서야 생각났다.
我对此非常真诚。他所指的合作是居民的同意,这是酒店建设工作的第一步。自从 Lee Do-hwon 向我提出重建这个词以来,它就已经计划好了,但我全神贯注于其他事情,以至于我现在才想起来。



멍청하니 눈만 깜빡이고 있는 것을 협조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생각한 건지, 이도훤이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也许他觉得自己傻了,眨了眨眼,但又觉得自己不愿意配合,却长叹了一口气,说自己早就预料到了。



“강요는 안 합니다. 하루아침에 살던 집이 없어지게 생겼는데 좋다고 서명할 사람 없다는 거 알고 있고, 그러니까 정이 씨도 의지대로 하되 언젠가 동의할 수밖에 없을 때가 되면 원하는 것의 배 이상을 요구하세요.”
“我不强迫它。我知道你住的房子会在一夜之间消失,但没有人签字,所以你可以随心所欲,但当你别无选择只能同意时,要求你想要的两倍多。


“원하는 거요……?”
“你想要什么......?”


“돈 말이에요. 보상금. 얼마가 됐든 맞춰줄 거예요. 약속하죠.”
“钱。补偿。不管多少,我都会匹配它。我保证。



지금껏 몇 번이나 재개발 이야기가 나왔지만 보상금을 논할 단계까지 이르렀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류정은 이도훤이 하는 이야기가 진심이 아니란 걸 알았다. 주민 동의를 받으러 다니던 사람들은 언제가 됐든 몇 명이 됐든, 푼돈이라도 챙겨야 하지 않겠냐며 협박을 늘어놓았으니 말이다.
关于重建的故事很多,但从未达到讨论赔偿的阶段。然而,柳贞知道李道火所说的并不真诚。要获得居民同意的人威胁要拿走少量钱,无论何时或有多少人。



“저 그러면… 지금 말씀드려도 될까요?”
“我......我现在可以告诉你吗?


“네.”
“是的。”



그렇기 때문에 이도훤의 제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많이 받아내 봤자 제 몸 하나 눕힐 수 있는 방 한 칸 구하기도 어려울 게 뻔했다. 다른 것으로라도 받아내야 했다. 류정은 조금 고민하다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말하기로 했다.
因此,他无法相信李道勋的提议。无论我怎么努力,都很难找到一个可以躺下身体的房间。我必须用其他东西来解决这个问题。柳铮想了想,决定告诉他自己想到了什么。



“만약 호텔이 완공되면 일자리 하나만… 주실 수 있으세요?”
“如果酒店完工,就只有一个工作......你能给我吗?


“일자리?”
“乔布斯?”



이도훤은 돈 대신 일 이야기를 꺼내는 류정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차마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시선을 내리깔고 있던 류정은 왜인지 불안해 손톱 거스러미를 뜯어댔다.
刘道元皱起眉头,仿佛听不懂柳正,他谈论的是工作而不是金钱。因为没有信心进行眼神交流而低头的 Ryu Jeong 不知为何焦虑并扯掉了自己的指甲。



“정확히 어떤 일을 원하는데요.”
“你到底想要什么?”


“다 좋아요. 청소도 좋고, 서빙도 좋고…….”
“一切都很好。清洁很好,服务也很好.......



악착같이 돈을 모아서 어디에 쓰려고. 도훤은 골치 아프다는 듯이 지그시 눈을 감았다가 인상을 쓴 채 류정을 응시했다.
我打算存钱花在某个地方。道勋仿佛心烦意乱一样闭上了眼睛,然后盯着柳正,脸上带着印记。



“일자리를 달래서 뭐, 대단한 자리라도 달라고 할 줄 알았더니.”
“我以为他会要求一份好工作来安抚我。”


“…대단한…….”
“…这太神奇了.......”


“일을 적당히 할 수는 없습니까?”
“你不能把事情做好吗?”


“네?”
“什么?”


“다른 일 많잖아요. 힘들게 몸 쓰는 일 말고.”
“还有很多其他事情要做。不是为了努力工作。



류정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눈을 되록되록 굴렸다. 역시 일자리는 무리였나 보다. 하긴, 그의 말대로 누구나 우러러볼 만한 곳에 호텔을 지으면 무지 고급스러울 텐데 그런 곳에 저처럼 후줄근한 직원을 둘 리가 없었다.
刘铮掩饰不住自己的尴尬,翻了个白眼。毕竟,找工作是不可能的。正如他所说,在任何人都可以仰望的地方建造一家酒店将是非常豪华的,但这样的地方不可能有像我这样低调的员工。



“그래도… 저 호텔에서 몇 번 일해 봤어요. 호텔 예식장에서 그릇도 날라보고, 연회장에서 행사 있을 때 테이블 세팅도 해 봤어요. 고객님들 눈에 띄면 안 되는 거라면 아예 다른 곳도 괜찮아요. 하루종일 설거지도 할 수 있어요. 몸 쓰는 일이면 다 괜찮아요.”
“但是......我在那家酒店工作过几次。我在酒店的婚礼大厅里端着碗碟,在宴会厅为活动布置了一张桌子。如果您不想让客户看到您,您可以完全去别的地方。您还可以全天洗碗。只要你用你的身体,一切都很好。



류정은 어떻게 해서든 이도훤의 마음을 돌리고자 애썼다. 하루씩 잠깐 일해 본 것이 전부기는 해도, 호텔에서의 경력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기억을 더듬어 보기도 했다. 그럴수록 이도훤의 기분은 바닥을 기었다. 난데없는 자기 어필에 눈앞이 어지러웠다.
柳铮试图用任何方式改变李道霍的想法。尽管我有一天只工作了很短的时间,但我也搜索了我的记忆,让他们知道我在酒店工作。他越是这样做,他的情绪就越是低落。我被这突如其来的自我呼吁弄得头晕目眩。



“사실 저 고등학교도 못 나왔고,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거든요. 그나마 가진 게 몸밖에 없어서… 몸 쓰는 일 말고는 할 게 없어요.”
“其实我甚至都没上过高中,我什么都不知道怎么做。我所拥有的只是我的身体......我别无选择,只能用我的身体。



애원하는 목소리가 마구 떨렸다. 가진 게 몸밖에 없다니. 이도훤은 말라서 품이 남는 옷이며, 젓가락을 뻗을 때마다 소매 밖으로 보이던 뼈가 툭 튀어나온 마른 손목을 보고도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었다.
他恳求的声音剧烈地颤抖着。我所拥有的只是我的身体。他想问问自己,当他每次伸出筷子,看到自己瘦小的手腕都从袖子里伸出来时,他是否真的想过。



“그러다 죽어요.”
“那我就死了。”



머리까지 지끈거리는 듯해 잠깐 이마를 짚은 이도훤이 류정의 말을 끊었다.
他的头抽搐着,摸了一下自己的额头,然后打断了刘铮。



“…네?”
“…什么?


“그러다 죽는다고.”
“那我就死了。”



언짢아진 이도훤이 험악해진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류정을 매섭게 쳐다보았다. 먹는 것도 깨작깨작 먹으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은 일대로 하려고 드는 이 어린애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루종일 먹고 자기만 하라고 어디 가둬둘 수도 없고. 상당히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음에도 이도훤은 당장의 기분에 휘둘리느라 자각하지 못했다.
心怀不满的刘多霍掩饰不住难看的表情,狠狠地看着刘铮。我不知道该如何处理这个吃得很多、睡不好、努力做好自己的工作的小孩子。我不能把他们锁起来,让他们整天吃饭和睡觉。尽管他的脑海中闪过相当暴力和虐待狂的想法,但他被眼前的情绪所左右,以至于无法察觉。



“그, 그 정도는 아닌데…….”
“嗯,没那么多.......”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알았는지 류정이 눈치를 살펴댔지만, 이도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미소를 지어냈다. 어디 가둬두지 못한다면 일단 먹을 거라도 손에 쥐어주면 된다. 그린 듯한 미소에 류정이 움칠거렸다.
柳铮看着他,想看看他是否了解那种不寻常的气氛,但李道勋并不在意。然后他笑了。如果你不能把它们锁在某个地方,你可以把它们放在你手里当食物。柳铮对那似乎吸引它的笑容畏缩了一下。



“정이 씨 집, 정확한 주소가 어떻게 되죠?”
“荣格先生家的确切地址是什么?”


“그건 왜요……?”
“为什么......?”



류정의 얼굴에 불쑥 경계심이 떠올랐다. 똥강아지처럼 잘 따라오고, 묻는 말에도 꼬박꼬박 잘 대답해서 금방 마음을 연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 하긴, 몇 번 만나지도 않은 사이에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면 경계하는 건 당연한 거겠지. 조금 전까지 분위기도 안 좋았는데. 도훤은 제가 지을 수 있는 가장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柳铮的脸上突然浮现出一丝谨慎的神色。我以为他会立即敞开心扉,因为他像小狗一样跟着我,回答问题也很好,但似乎并非如此。毕竟,如果你甚至没有见过他几次就询问你的家庭住址,那么谨慎是很自然的。直到前段时间,气氛还很糟糕。他用他能装出的最无辜的表情说。



“다른 건 아니고, 선물이나 좀 보내줄까 해서요.”
“没别的,我想送你一些礼物。”


“선물이요……?”
“礼物......?”


“네. 그냥, 동의 사인하는 날까지 잘 부탁한다는 뇌물이랄까.”
“是的,在你签署协议的那一天之前要求良好的照顾只是贿赂。”


“괜찮아요. 안 주셔도 되는데…….”
“没关系。你不必给我.......”


“고기랑 과일인데요? 음, 여기 할머님이랑 몇 분 더 계신다면서요. 그분들께도 돌릴 건데 말 나온 김에 그분들 주소도 알면 말해줘요.”
“肉和水果?嗯,我听说她和她又在这里待了几分钟。我要把它交给他们,但如果你知道他们的地址,就告诉我。



특별히 저만 주는 게 아니라 다른 월현동 주민들에게도 준다니 마음이 순간 흔들린 류정이 침을 꼴깍 삼켰다. 다른 것도 아니고 고기나 과일이라면 어르신들께 꼭 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냥 받으면 뭔가 요구를 해 올 것 같아서 선뜻 그러라고 하기도 애매했다.
一想到不仅要把它送给我,还要送给其他月贤洞居民,他的心就震撼了一会儿,重重地咽了咽口水。如果是肉还是水果,我想送给老年人。但是,我想如果我只是收到它,我会要求一些东西,所以很难要求它。



말없이 고민을 이어가는 류정을 두고 이도훤은 재촉한다거나 타박하지 않고 점잖게 기다렸다. 침묵이 얼마나 갔을까 싶을 때, 류정은 결정을 내린 듯 결연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看到柳贞一言不发地继续担心,李道勋温柔地等待着,没有催促或争论。当沉默似乎持续了下来时,柳铮张开了嘴,一脸坚定,仿佛已经做出了决定。



“감사히 받겠지만 저희 동네는 차가 못 올라와서요……. 택배기사님이 걸어서 올라오셔야 하는데… 그냥, 편의점에 맡겨주셔도 돼요. 제가 어르신들께 전해드릴게요.”
“我会很感激,但汽车不能出现在我家附近.......送货司机必须走上前来......你可以把它放在便利店。我会把它传给老年人。


“아무리 체력 좋은 정이 씨라도 그건 무리예요. 다른 것도 아니고 고기랑 과일은 더더욱. 진짜 혼자 나를 수 있겠어요?”
“无论你有多优秀,这都是不可能的。不仅仅是其他任何东西,尤其是肉类和水果。你真的可以独自飞行吗?




못한다는 대답을 하리라 염두에 두고 던진 말이었다. 달리 반박할 말이 없어 류정은 입을 다물었다. 물류센터에서의 일로 단련되어 있다지만 가파른 길을 오가며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를 자신이 없었다.
我以为我无法回答这个问题。没什么可反驳的,刘铮闭上了嘴。尽管他在配送中心的工作中接受了培训,但他对在陡峭的道路上上下搬运重物没有信心。



“누가 정이 씨 택배인 거 모르고 가져가면 어떡하려고요.”
“如果有人不知道这是正义的包裹并拿走了怎么办?”


“어차피 제가 일하는 곳이라…….”
“毕竟,这是我工作的地方.......”



류정은 우물쭈물 말을 잇지 못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노희철이라면 제 택배를 제멋대로 뜯을 수도 있었다.
刘铮不能再继续说下去了。即使没有其他人知道这件事,卢熙澈也可以随心所欲地打开我的包裹。



고심하는 표정을 보고 어떤 대답이 나올지 예상한 듯 이도훤이 입꼬리를 늘였다. 코트 주머니에서 나온 휴대폰은 어느새 류정의 손을 넘어가 있었다.
看到他烦恼的表情,他扬起了嘴角,似乎在期待自己会得到什么样的答案。从他外套口袋里拿出的手机,在不知不觉中已经从柳正的手里穿过了。



“동까지는 아니까 그 뒷 주소만 알려줘요. 그 뒤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我知道这栋楼,所以就把后面的地址给我就行了。剩下的我就来搞定了。


“네…….”
“是的.......”



류정은 시무룩하게 대답하고는 익숙하지 않은 휴대폰을 붙잡고 한 자씩 쳐나가기 시작했다. 제법 오래 걸리는 일이었지만 이도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려주었다.
刘铮闷闷不乐地回答,抓起自己陌生的手机,开始一个个地逃跑。花了相当长的时间,但李道权什么也没说,一直等到最后。



자판을 누르느라 느릿하게 꼼지락거리는 손가락을 바라보던 이도훤은 시선을 들어 올려 류정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지 눈썹에 힘이 들어가고, 미간이 좁아져 있었다. 열중하느라 눈 깜빡이는 것을 잊었는지, 종종 한 번씩 눈을 감았다가 뜰 때마다 속눈썹이 나풀나풀 흔들렸다. 입술을 안으로 말아 물고 무언가를 먹는 것처럼 우물대다가, 잠깐 멈춘 틈을 타서 혀를 날름거린다.
看着自己在按下键盘时慢慢坐立不安的手指,他抬起目光,对上了 Ryu Jung 的脸。我的眉毛紧锁,眉毛眯起。也许我忘记眨眼是因为我太全神贯注了,每次闭上和睁开眼睛时,我的睫毛都会颤动。他把嘴唇向内卷起,喃喃自语,好像在吃什么东西,然后他趁机咬了吐舌头。



“저, 여기… 제일 위에 있는 게 저희 집이고, 다른 분들 주소도 차례대로 적어놨어요. 혹시 길 헤매실까 봐 대문 색 같은 걸로 구분하시라고 적어두기는 했는데… 너무 복잡하면 지워주세요.”
“嘿,这里......我的房子在楼顶,我按顺序写下了其他人的地址。我把它写下来,以便通过大门的颜色来区分它,以防你迷路......如果太复杂,请删除它。



조그만 혀끝이 입술을 살짝 적시고 들어간다. 타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입술은 찰나 동안 이로 많이도 씹어 놓은 모양인지 한껏 붉어져 있었다. 아무리 극열성이라고 해도 오메가는 오메가다. 눈길을 끄는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我的小舌尖微微润湿了我的嘴唇。他的嘴唇被唾液打湿了,涨得通红,仿佛他一会儿咀嚼了很多唾液。无论它多么热切,Omega 就是 Omega。没有一两个角落引起了我的注意。



“대표님……?”
“...... CEO 先生?”



대꾸도 없이 빤히 보기만 하는 이도훤 때문에 류정의 얼굴에 당혹감이 떠올랐다.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휴대폰이 필요했기에 어쩔 수 없이 마련해 둔 것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고용주들은 문자로 통보하기 때문에 평소 류정이 직접 메시지를 쓸 일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몇 자 안 되는 주소지를 적는 데만도 애를 쓴 참에, 내심 뿌듯해 하면서 이도훤을 쳐다봤는데 무슨 일인지 그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李道权盯着他没有回答,柳正的脸上浮现出困惑的表情。由于他需要手机打工,他只好准备一些东西,但大多数雇主都通过短信通知他,所以他很少直接写信息。所以我努力写下几个字的地址,我骄傲地看着他,但不知为何,他没有回应。



얼굴에 뭐가 묻었나……. 공손히 내민 두 손이 민망해진 류정이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재차 이도훤을 불렀다.
你的脸上有什么.......被他礼貌地伸出的双手弄得尴尬的柳贞,一脸无奈地再次向他喊道。



“대표님…….”
“总统.......”


“…아.”
“…哦。



류정의 입술이 달싹이는 것을 내내 눈에 담던 이도훤이 작은 부름에 시선을 올렸다. 류정과 눈이 마주치기가 무섭게 이도훤은 언제 쳐다봤냐는 듯이 시선을 피했다.
一直看着 Ryu Jeong 的嘴唇颤动的刘道勋抬起头来,看着这个小小的电话。由于害怕与柳正进行眼神交流,李道权移开了他的目光,仿佛他已经看了他一段时间。



“다 적었어요? 확인 꼼꼼하게 하라고 일러둘게요. 오배송되는 일 없게.”
“你都写下来了吗?我告诉你仔细检查一下。不要让它传递错误。


“아… 감사합니다.”
“哦......谢谢你。


“감사는 무슨.”
“什么是感恩节?”



이도훤은 류정이 적어준 주소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휴대폰을 갈무리해 넣었다. 감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수그리는 류정의 머리카락을 스치듯 가볍게 흐트러뜨리고는 앞서 걸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도훤은 막다른 길 앞에서 걸음을 멈춰야만 했다. 아니, 아예 길이 없는 건 아니지만 쏟아진 잡동사니들에 의해 길이 끊겨 버린 모양새였다.
李道权把手机放了进去,没有注意柳正给他的地址。他道谢后轻轻地拂了拂头发,走在前面。然而,过了一会儿,李道权不得不在一条死胡同前停下脚步。不,并不是根本没有路,但看起来路已经被涌入的杂物切断了。



“정이 씨. 여기 막다른 길인 것 같은데.”
“荣先生,我认为这是一条死胡同。”


“아… 죄송해요. 다른 길로 샜나 봐요. 여기 이 길로 가면 돼요.”
“哦......对不起。我认为我走的是一条不同的路。你可以走这条路。



순간 당황했지만 빠르게 다른 샛길로 안내하는 류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도훤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류정의 시선이 떨어진 틈을 타 난처한 듯 미간을 좁혔다. 그러다가 류정이 설명을 하고자 돌아보면 또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표정을 지어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한 끝에, 류정이 처음 의도했던 만큼의 구경을 마칠 수 있었다.
他一时迷茫,但看着迅速将他带到另一条小路的 Ryu Jeong 的背影,他也跟着他走了。Ryu Jung 的目光皱起眉头,仿佛很尴尬。然后,当柳铮转身解释时,他露出了什么都没发生过的表情。重复了几次之后,他终于能够按照原来的意图完成这次旅行。



물론 동네 자체가 크다 보니 겨우 한두 시간만으로는 전부 둘러볼 수가 없었다. 류정이 임의대로 제외한 길 말고도 가 보지 않은 골목이 많았다. 동네가 철거되면 갈 곳이 없다며 처연하게 중얼거렸으면서, 류정은 이도훤만 괜찮다면 조금 더 둘러볼 것처럼 굴었다.
当然,这个社区本身就很大,所以我不可能在一两个小时内参观完。Ryujeong 没有去过很多小巷。他喃喃自语说,如果这个街区被拆了,他就无处可去了,但 Ryu Jeong 表现得好像如果他没事的话,他会四处看看。



하지만 이도훤은 언뜻 봐도 피곤해 보이는 사람을 질질 끌고 다닐 만큼 안하무인은 아니었다. 괜찮다며 평소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말을 여러 차례 웅얼거리며 죄송스러워하는 류정을 직접 집 앞 골목까지 데려다준 이도훤은 류정이 대문을 닫고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한 후에야 뒤돌아 내려왔다.
然而,李道元乍一看还不够好,无法拖着一个看起来很疲惫的人到处走。对不起平时喃喃自语了好几遍的刘贞,说自己没事,带着他去了屋前的小巷,确认了柳贞关上大门进去后,才转身下来。



능숙하게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돌아와 류정의 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소파에 몸을 기댔다. 말랑해 보이는 입술을 한입에 삼키고 싶다는, 불현듯 머리를 강타했던 욕구는 충동적인 것 치고는 끝내 사라지지 않았다.
他熟练地握住方向盘,回到家,靠在沙发上,这是他在 Ryu Jeong 家里找不到的。想要一口吞下我柔软的嘴唇的欲望最终并没有消失,除了冲动。




#25.



귀찮은 기색이 역력한 윤 실장을 억지로 백화점에 밀어 넣은 뒤, 이도훤은 홀로 차에 앉아 윤 실장이 메일로 전해줬던 서류를 들여다보았다. 직접 자료를 조사했다는 윤 실장의 말에 따르면, 몇 년 전 대형 건설사에서 추진했던 재개발 때만 해도 월현동에 남아있던 이들은 제법 됐다. 주민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협상이 안 됐던 건지 재개발 사업은 무산되었고, 그 이후부터 한두 집씩 떠나기 시작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된 셈이었다.
在将明显陷入困境的尹主任强行带入百货公司后,李道勋独自坐在车里,查看了尹主任通过电子邮件给他的文件。据亲自研究数据的尹说,几年前一家大型建筑公司推动的重建期间,有不少人留在了月贤洞。也许是因为在获得居民同意的过程中没有达成谈判,重建项目失败了,之后,一两栋房子开始离开,导致了今天的今天。



길쭉한 손가락이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태블릿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서류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윤 실장이 서류를 만들 때 번지수 순으로 나열해 둔 건지, 류정에 관한 서류는 가장 뒷장에 있었다. 그 앞에는 부자(父子)끼리 사는 집과 연세 지긋한 독거노인들이 사는 몇몇 집이 있었는데, 그중 정 씨 성을 가진 할머니가 류정이 어릴 적 밥을 자주 얻어먹었다는 그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随着他细长的手指每移动一次,填满平板电脑屏幕的文件就会向下移动一点。尹主任制作文件时,他按编号顺序列出,但与 Ryu Jeong 相关的文件在背面。前面是富老住的房子,还有几位独居的老人,其中,我才发现郑姓的奶奶就是柳郑小时候经常一起吃米饭的人。



선물을 보내준다는 제안은 사실 류정만을 위한 것이었다. 당장이라도 곁을 내줄 것처럼 굴더니, 집 주소를 알려달라는 말에는 고양이처럼 털을 세우고 경계하는 통에 이 일과 아무 관련 없는 주민들까지 언급하고 말았다. 피도 안 섞인 주민들이 제법 소중한지, 그들에게도 고기와 과일을 챙겨준다고 하니 망설이는 얼굴이 알게 모르게 환해졌더란다. 도훤으로서는 귀찮은 일이었지만, 뱉은 말이 있으니 일단 지킬 생각이었다.
送礼物的提议实际上只是为了 Ryu Jeong。他表现得好像他会立即放弃自己的立场,当我让他把他的家庭住址给我时,他像猫一样站起来,提到了与此无关的居民。当我告诉他,连血都没有的村民都挺珍贵的,他会给他们吃水果的时候,他犹豫的脸上不知不觉地亮了起来。这对他来说很麻烦,但他说过的话已经说过了,所以他打算暂时保留它。



“다 실었습니다, 대표님.”
“我都装上了,总统先生。”


“어. 수고했어요.”
“呃,干得好。”



일요일지만 약속이 없어 쉬고 있다는 윤 실장을 호출했다. 약속이 없을 뿐이지, 집에서 쉬는 것만으로도 바빴던 윤 실장은 난데없는 상사의 호출에 짜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평균적인 회사원의 월급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 찍히는 통장만 아니었더라면 당장이라도 관뒀을 테였다. 윤 실장은 얼마 전 월급날에 찍혔던 통장 잔고를 떠올리면서 불만을 삼켰다.
尽管是星期天,他还是打电话给尹主任说他要休息,因为他没有约会。没有预约就忙着在家休息的尹主任,对上司突如其来的电话,掩饰不住自己的恼怒。如果不是存折远远超过了普通上班族的工资,我早就马上辞职了。尹主任一边忍住不满,一边想起不久前在发薪日盖章的银行账户余额。



이도훤은 갑자기 백화점으로 가자며 윤 실장에게 개인카드를 주면서 적당한 구성의 과일상자를 몇 박스 사 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일단 시키는 대로 했지만, 혼자 그 크고 묵직한 과일상자를 나르고 차에 싣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선선한 날씨임에도 땀이 삐질삐질 흐르는 이마를 손으로 훔친 윤 실장은 안전띠를 당겨 메며 의아한 목소리를 냈다.
李道元突然叫他去百货公司,给了他一张个人卡,并指示他买几盒成分合适的水果。我按照别人说的做了,但要自己把又大又重的水果盒装进车里并不容易。尽管天气凉爽,尹警长还是用手擦了擦汗流浃背的额头,拉了拉安全带,用不解的声音说道。



“근데 왜 굳이 우리 백화점으로 안 가시고 이곳으로 오자고 하셨습니까? 작년 매출 기준만 봐도 우리 경쟁업첸데요. 3분기도 저희가 밀렸다던데.”
“但是你为什么不让我来这里而不是去我们的百货公司呢?如果您查看去年的销售标准,我们处于竞争激烈的行业中。我们在第三节也被推后了。



차라리 동네 과일가게를 가지, 굳이 경쟁업체에 와 한두 푼도 아닌 돈을 쓰고 가는 게 영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이었다. 룸미러를 통해 보는 시선을 느꼈지만, 이도훤은 여전히 태블릿을 들여다보기만 했다.
他似乎不明白为什么他宁愿去当地的水果店,花一两分钱买竞争对手。虽然他透过后视镜感受到了目光,但他还是看向了平板电脑。



“그야, 내가 우리 백화점에서 돈 쓰면 이규훤 지갑으로 들어가니까.”
“嗯,如果我在百货公司花钱,钱就会进李的钱包。”



지금쯤 한량마냥 처놀고 있을 이규훤의 배를 제 돈으로 부르게 만들기란 상상만 해도 싫었다. 경쟁업체의 매출을 늘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규훤에게 좋을 일은 하기 싫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냥 듣기만 한다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이유였지만, 앞뒤 사정을 아는 윤 실장은 그럴 만하다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았다.
我讨厌想象让 Lee Kyu-hoon 的船(现在像衣架一样挂在身边)用我自己的钱来调用。原因是,即使有办法增加竞争对手的销量,他也不想为李做任何好事。听这个理由真是幼稚,但知道来来回回的尹主任点了点头,说这是值得的。



“이제 어디로 가면 됩니까?”
“我现在应该去哪里?”


“축산시장.”
“畜牧市场。”


“축산시장은 왜… 출발하겠습니다.”
“为什么畜牧市场......我们走吧。



과일에 이어 고기까지. 방금 백화점 식품관에서부터 개고생했던 걸 축산시장에서도 똑같이 하게 되리라 직감한 윤 실장이 한숨을 삼켰다. 처음부터 영강의 백화점으로 갔으면 차에 싣는 것까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어도 됐을 텐데. 굳이 사서 고생해야 할 만큼 발품을 팔게 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从水果到肉类。尹主任咽了口气,直觉上他会在畜市做同样的事情,就像他刚刚在百货公司的美食大厅挣扎一样。如果我从一开始就去了永康的百货公司,我就不用动一根手指头就能装上车。我想知道谁会让我把我的脚卖得这么大,以至于我不得不忍受才能买下它们。



“누굽니까? 어린애던데.”
“是谁?他还是个孩子。


“윤 실장이 말하는 누구가 누군지 난 잘 모르겠는데. 떠보지 말고 제대로 얘기해.”
“我不知道尹警长说的是谁。不要谈论它。


“그 월현동 사는 친구요. 이름이… 류정이랬나. 과일상자랑 고기, 다 그 친구랑 관련 있는 거 아닙니까?”
“那个住在月贤洞的朋友。名字。。。是 Ryu Jeong 吗?水果摊和肉不都跟他有关系吗?


“…윤 실장 요즘 나 미행해?”
“…尹主任,你这几天跟着我吗?



한창 태블릿을 보던 이도훤이 눈을 들어올리며 미심쩍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룸미러로 어이없다는 시선이 넘어왔다.
正在看平板电脑的 Ido-hwan 抬起眼睛,用怀疑的声音问道。然后,一个荒谬的眼神出现在后视镜前。



“제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이세요?”
“你觉得我是一个很悠闲的人吗?”


“한가하니까 지금 일요일에도 나랑 이러고 있지.”
“你有空,所以你现在星期天和我一起做这个。”


“주5일 출근하는 회사원이 일요일에 한가한 건 당연한 겁니다. 모처럼 한가하게 쉬고 있는데 끌고 나온 건 대표님이시고요.”
“每周上班五天的上班族周日闲着是很自然的。我当时正在休息,但 CEO 把我拖了出去。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도훤은 눈썹을 까딱 들어 올리며 제가 한 질문의 오류를 인정했다. 살짝 느슨해진 분위기를 틈타 잠시간 무언가를 생각하던 도훤은 들여다보던 태블릿을 무릎 위에 내려놓았다.
事实证明,他没有错。他扬起眉毛,承认我问题的错误。趁着略显轻松的气氛,Dohoon 想了想,然后把正在看的平板电脑放在了自己的腿上。



“어린애가 혼자 산대.”
“一个孩子独自生活。”


“압니다. 어린데 안 됐더라고요. 스물셋이면 아직 앤데.”
“我知道。我还年轻,但没用。23 个还在那里。


“근데 또 일을 한두 개 하는 게 아니야. 낮에 하는 일이 두 개나 되는데, 밤에 출근해서 새벽 내내 편의점에서 일한대.”
“但这不仅仅是一两份工作。我白天有两份工作,但我晚上上班,早上在便利店工作。



아이고, 저런. 시큰둥하게 듣고만 있던 윤 실장이 퍽 안타깝다는 듯 탄식했다.
哦不。酸溜溜地听着的尹主任叹了口气,仿佛很伤心。



“이상하지 않나? 회사 다니는 것만큼 벌지는 못하겠지만, 그렇게 일해서 아직도 그런 곳에 산다는 게. 말로는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데 그 나이에 그만한 돈을 어디에 써.”
“是不是很奇怪?我赚的钱没有在公司赚的那么多,但我仍然住在那样的地方。


“그러면 보통… 도박에 관련이 있던데.”
“那么,通常......这与赌博有关。


“그딴 거에 관심 있게 안 생겼어. 순해서 싫은 소리 못 내는 애야.”
“我似乎对此不感兴趣。他是一个温柔的孩子,不会说坏话。



이도훤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윤 실장은 운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면을 응시하면서도 황당하다는 듯 멀뚱히 뜬 눈을 깜빡였다. 대놓고 도박쟁이라고 한 것도 아닌데, 도리어 제가 다 기분 나쁘다는 듯 인상을 쓰고 어린애를 옹호하는 모습이 무척 어색했다.
李道焕的声音突然变大了。尹主任因为开车而被迫直视前方,但他却像困惑一样眨了眨眼睛。我没有公开说我是个赌徒,但看到我为一个孩子辩护,给人一种我被冒犯了的印象,这真是太尴尬了。



“건전한 방향으로 생각하면 저축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대학 등록금이라던가.”
“如果你以健康的方式思考,唯一的方法就是储蓄。或者大学学费。


“학교 안 다녀. 일만 한다니까?”
“我不去上学。你只是工作吗?


“그럼 불건전한 쪽으로밖에 생각 못하죠. 도박 아니면… 아무리 생각해도 빚밖에 없는데.”
“那我只能以不健康的方式思考。赌博。。。无论我怎么想,我都只有债务。


“그 나이에 빚질 일이 어디 있어.”
“在那个年纪,你欠哪里什么?”


“꼭 본인 빚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가족 빚일 수도 있어요.”
“没有法律说这是你自己的债务。这可能是家庭债务。


“그럼 부모가 자식한테 빚을 물려줬다는 소리야?”
“所以你的意思是父母把债务传给了他们的孩子?”


“세상에 이상적인 부모자식관계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건 대표님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你更清楚,世界上不只有理想的亲子关系。”



날카로운 지적에 이도훤이 입을 다물었다. 창틀에 팔꿈치를 댄 채 우묵한 손바닥으로 턱과 입을 가리고는, 심각하게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李道权在尖锐的尖头上沉默了。他将手肘靠在窗台上,用空洞的手掌捂住下巴和嘴巴,脸色严重扭曲地望着窗外。



윤 실장은 제 일인 양 열을 내는 이도훤을 이해할 수 없었다.
尹导演无法理解李道云,他狂热地表现得仿佛这是他的工作。



“그래서 불쌍합니까? 그래서 신경 쓰시는 거고요?”
“所以这很可怜?这就是你关心的原因吗?


“난 내가 누군가를 보고 연민이라는 걸 가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면서 살았거든. 윤 실장도 알잖아. 당장 누구 보고 불쌍해할 시간도 없는 거.”
“我从没想过我会对一个人有同情心。尹主任知道这一点。我现在没有时间为任何人感到难过。


“알죠.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으신데요? 그 애 하나 챙겨주는 것치고는 너무 많이 사셨는데. 혼자 살면 과일에 돈 쓰기 싫은 거 맞는데, 이 정도는 다 못 먹어서 버리는 게 더 많을 겁니다.”
“我知道。那么你想做什么呢?他买了太多东西来照顾她。如果你一个人住,你不想花钱买水果,但你不能把这些都吃掉,所以你可能会扔掉更多的东西。


“걔한테만 주는 거 아니야. 걔랑 약속한 게 있어서 그래.”
“我不只是给她。我向她许下了承诺。


“왜 저한테는 안 주십니까? 전 대학생 때부터 쭉 혼자 살았는데.”
“你为什么不给我呢?从大学开始,我就一直一个人住。


“넌 돈 잘 벌잖아.”
“你赚了很多钱。”


“그 돈 대표님이 주시는 거잖아요.”
“首席执行官给了你那笔钱。”



두 사람이 티격태격 말다툼을 하는 사이 윤 실장이 운전하는 차는 마장동에 도착했다. 백화점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이도훤은 카드만 내어줄 뿐, 모든 일은 전부 윤 실장이 처리해야만 했다. 윤 실장이 경쟁사 오너일가의 최측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백화점에서와는 달리, 이도훤이 가게 주인과 아는 사이인 덕에 차에 싣는 데까지는 축산시장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就在两人争吵的时候,尹主任驾驶的车来到了马酱洞。和在百货公司一样,李道元只发放卡片,一切都必须由尹主任处理。与百货公司不知道尹主任是竞争对手老板家人最亲密的知己不同,李道权之所以能够从畜牧市场获得帮助来装车,是因为他认识店主。



겉치레만 번지르르하지 않고, 신경 써서 돈을 쓴 티가 팍팍 나는 과일과 고기를 몇 박스씩이나 싣다 보니 아무리 액셀을 밟아도 잘 나아가지 않는 느낌이 났다. 이러다가 멀쩡한 차 퍼지겠네. 이런 일은 저를 시키는 게 아니라, 애초에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배달까지 다 해줄 터였다. 하다못해 매장에서는 결제만 한 뒤 배달비만 얹어주면 될 일이었다.
当我把好几箱水果和肉装满很多钱和钱时,我觉得无论我踩多少油门,我都不会顺利。这会蔓延到茶上。他们没有要求我这样做,但如果我在网上订购,他们会把它送到我手上。在商店,他们只需要支付运费。



“그나저나 윤 실장. 따로 가지고 다니는 운동화 없어?”
“对了,尹主任。你有没有运动鞋要带?


“있습니다. 그건 왜요?”
“是的。这是为什么?


“이따가 그걸로 갈아신어. 지금 신고 있는 단화로는 어림없으니까.”
“以后换成那个。我现在穿的鞋子还不够。


“멀쩡히 잘 신고 있는데 왜…….”
“我穿得很好,但为什么呢.......



난데없이 신발을 갈아신으라는 말을 들은 윤 실장은 마지못해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다가 얼마 후, 마장동 축산시장에 이은 마지막 목적지가 배달업체 사무실이 아닌 월현동 달동네라는 것을 알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在被告知要突然换鞋后,尹主任不情愿地回答说他明白。然后,过了一会儿,当他意识到自己在马酱洞畜货市场之后的最后一个目的地不是快递公司的办公室,而是月贤洞的月亮镇时,他无声地尖叫了起来。




#26.



일요일을 맞아 오랜만에 느지막이 일어난 류정은 이부자리를 정리하자마자 걸레를 빨아와 방바닥을 쓸고 닦았다. 평일에는 청소할 엄두가 안 나서 그나마 쉬는 날에 걸레질까지 해야 마음이 놓였다.
周日很长一段时间以来第一次晚起的 Ryu Jeong 在整理被褥后立即洗了抹布并扫地。平日我不敢打扫,只好在休息日拖地。



손가락 끝이 빨갛게 될 때까지 깨끗하게 걸레를 빨고, 물기를 잘 쥐어짠 것을 볕 잘 드는 마당에 널어둔 뒤, 류정은 간단하게 씻고 집을 나섰다. 집에 먹을 거라고는 동사무소에서 받아온 쌀 약간과 라면 몇 개가 전부라, 두고 먹을 식량을 사 올 생각이었다.
把抹布洗到指尖发红,把湿气挂在阳光明媚的院子里后,柳铮干脆洗了一遍就离开了屋子。我在家里吃的只是一些米饭和一些办公室的拉面,所以我打算买点东西吃。



가는 김에 정 씨 할머니 집에 들러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을 받았다. 두부 한 모와 콩나물 조금. 몇 개 되지 않는 물품을 잊지 않으려 몇 번이나 입속으로 되뇌었다. 넘어지지 않게 천천히 다녀오라는, 아직도 제가 열두 살짜리 꼬마인 줄 아는 정 씨 할머니의 다정한 잔소리를 뒤로 하고 류정은 월현동 밖으로 걸음을 디뎠다.
在路上,我在郑先生的祖母家停了下来,收到了一些小额钞票。一堆豆腐和一点豆芽。我在嘴里一遍又一遍地重复,这样我就不会忘记那几项。刘正离开了仍然认为她是十二岁孩子的郑奶奶深情的唠叨,告诉她慢慢走,以免她跌倒,柳正走出了月贤洞。



시장에서 반찬가게까지 들러 마른반찬 몇 개를 산 류정은 갈 때와 같이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있는 다른 프랜차이즈 편의점에 들러서 원플러스원 하는 삼각김밥과 도시락을 샀다. 제가 일하는 편의점에서 살 수도 있었지만, 평소 좋은 소리를 못 듣는 곳이다 보니 영 내키지 않아 저지른 일이었다. 비닐봉지 대신 종량제 봉투를 장바구니 삼아, 제법 묵직해진 봉투를 들고 언덕을 오르는데 저 멀리서 다가오는 인영이 왜인지 눈에 익었다.
在市场的一家小菜店停下来,买了几道干小菜后,刘铮像往常一样走回家。我在路上停了另一家加盟便利店,买了一个加一的三角紫菜包饭和一个便当盒。我本可以在我工作的便利店买到它,但我不想这样做,因为我通常不会听到好话。我用现收现付袋代替塑料袋作为购物车,提着一个相当沉重的袋子爬上山,但我看到 Inyoung 从远处走来。



“…….”



양말도 없이 맨발로 신은 슬리퍼를 질질 끌며 걷는 껄렁껄렁한 걸음걸이는 제가 알기론 월현동에 한 사람밖에 없었다. 누구인지 알아챈 류정은 당황해서 우뚝 걸음을 멈췄다. 그대로 뒤돌아버리면 수상쩍게 보일 테고, 그렇다고 샛길로 빠져나가기에는 옆으로 난 길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어쩔 줄 몰라 하며 서 있는데, 그런 류정을 알아본 이가 걸음을 빨리하여 다가왔다.
据我所知,在月贤洞只有一个人赤脚走路,拖着没有袜子的拖鞋。意识到是谁,柳铮惊慌失措,停下了脚步。如果我转身,看起来会很可疑,而且没有小路可以离开小路。就在他无助地站在那里时,认出柳铮的人快步走来,向他走来。



“형!”
“兄弟!”



희철이었다. 류정은 저도 모르게 들고 있는 종량제 봉투를 등 뒤로 감추었다. 점주는 본인 가게의 알바생이 다른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꼴은 죽어도 보기 싫어했다. 그렇다면 그의 아들인 노희철도 마찬가지일 터. 조금 전 다른 편의점에서 산 물건들이 담겨 있는 봉투를 재빨리 감춘 류정이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是 Heechul。Ryu Jung 把他手里拿着的现收现付信封藏在了背后。店主不想看到他的兼职员工在其他便利店买东西。如果是这样的话,他的儿子卢熙哲也一样,他赶紧把装着刚才在另一家便利店买的东西的信封藏了起来,尴尬地扬起了嘴角。



“아, 안녕.”
“哦,你好。”


“형, 뭐예요?”
“亨,怎么了?”


“어?”
“嗯?”



희철은 심각하게 미간을 좁히고는 류정에게 따져 물었다. 그가 묻는 게 무엇인지 알 리가 없는 류정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눈만 깜빡거렸다.
Heechul 认真地皱起眉头,质问 Ryu Jeong。不知道自己在问什么的刘铮眨了眨眼睛,一脸非常紧张。



“아니, 뭐냐고요, 도대체.”
“不,什么鬼?”


“어, 희철아. 그, 그게…….”
“呃,希澈。就是这样.......”



역시 들켰나. 류정은 이실직고하기로 마음을 먹고 입술을 달싹였다. 미안하다는 말이 턱밑까지 차올랐을 때, 내내 류정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경멸하는 투로 물었다.
你被抓住了吗?刘铮决定直奔,抿了抿嘴唇。当“对不起”这个词来到他的下巴时,他一直上下打量着柳正,用不屑的语气问道。



“형, 어디서 뭐 스폰이라도 받아요?”
“Hyung,你从哪里找赞助商?”


“…뭐?”
“…什么?



지금 뭐라고……. 살면서 처음 들어 보는 단어에 류정이 얼빠진 투로 되물었다. 스폰이라니. 어느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모를 일이다.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눈만 깜빡이고 있으니, 무슨 뜻으로 받아들인 건지 희철이 더욱 인상을 구기며 이번에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你现在在说什么.......有生以来第一次听到这个词,柳铮用目瞪口呆的语气回答道。产卵。我不知道它是在什么背景下产生的。他像个傻子一样张开嘴,眨了眨眼睛,于是希澈后退了一步,想知道他是什么意思。



“아니, 형 베타 아니었어요? 오메가예요?”
“不,这不是测试版吗?是 Omega 吗?



다음 이어지는 질문 역시 황당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월현동에는 저를 제외한 모든 주민들이 다 베타였기에, 류정을 오메가로 의심할 만한 일이 전혀 없었다. 전처럼 제가 오메가인 것을 알아채고 성추행하려던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그 시간대에 일하는 알바생은 저밖에 없었고,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인 점주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캐묻지 않았기에 더더욱 오메가라는 의심을 살 상황이 전혀 없었다.
下一个问题也很荒谬。在月贤洞,除了我之外的所有居民都是 beta,所以没有理由怀疑 Ryu Jeong 是 omega。即使他们发现我是 omega 并试图对我进行性骚扰,我也是当时唯一的兼职工人,而只是厌倦了麻烦的店主也没有问我发生了什么事,所以我没有任何机会引起怀疑我是 omega。



그런데 갑자기 희철이 달려와 오메가냐는 질문을 하고 있으니, 류정은 제가 시장을 다녀오는 사이 무슨 일이 있었음을 바로 직감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무슨 말을 들었다고 해도, 베타인 노희철은 류정의 페로몬을 못 맡았다. 류정은 일단 잡아떼기로 했다.
突然,Heechul 跑过来问我是不是 omega,所以 Ryu Jung 立即知道我去市场时发生了一些事情。然而,无论别人说什么,身为贝塔的卢熙哲都闻不到 Ryu-jung 的信息素。Ryu Jung 决定暂时把它带走。



“오메가라니… 나 베타야…….”
“Omega......我是贝塔.......”


“그쵸? 하, 씨. 그럼 뭐지? 설명이 안 되는데.”
“对吧?哈,先生,然后呢?我无法解释。


“무슨 일 있었어……?”
“怎么了......?”


“있죠. 존나 이상한 일.”
“是的。这他妈的太奇怪了。



류정의 입을 통해서 오메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노희철은 의구심을 버리지 못한 얼굴이었다. 희철은 가래침을 바닥에 탁 뱉고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即使他通过 Ryu Jung 的嘴确认自己不是 omega,卢熙澈也无法摆脱他的疑虑。Heechul 把唾沫吐在地板上,从口袋里掏出一根烟,咬了一口。



“자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존나 비싸 보이는 과일이랑 고기 주고 갔어요. 잘생기기는 존나게 잘생겼는데 싸가지는 씨발… 이딴 동네 산다고 개무시하는 눈깔이었다니까요? 아무튼, 나만 있다고 하니까 아, 그러냐고, 근데 형 어디 갔는지 아냐고 물어보던데요?”
“当我睡觉的时候,一个男人给了我一些他妈的昂贵的水果和肉。帅就是他妈的帅,但他妈的便宜......那是对住在这个社区的轻蔑眼神,对吧?反正他说只有我一个人,所以他问我有没有知道他去了哪里?


“나……?”
“......我吗?”


“네. 모른다니까 형은 같이 사는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거냐고도 묻고, 혹시 친하냐고도 묻고. 그래서 내가 친한 건 아니고, 형이 우리 아빠 편의점에서 몇 년째 좆빠지게 일하고는 있다니까 그러고 그냥 갔어요.”
“是的,我不知道,所以他问我是否在没有家人同住的情况下独自生活,以及我是否离得很近。所以我和他并不亲近,他已经在我爸爸的便利店工作了很多年,所以我就走了。



무언가 앞뒤가 이어지지 않는 말이 빠르게 이어졌다. 듣자마자 이해하고도 남아야 할 이야기인데 류정은 도무지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멍청하니 희철을 바라보며 그가 했던 말들을 속으로 곱씹는데, 여러 대목에 의아한 구석이 있었다.
“他很快就说了些什么。这是一个本该一听就明白的故事,但柳铮却不明白它是什么意思。我傻傻地看着希澈,沉思着他所说的话,但其中有很多奇怪的角落。



재개발 사업에 동의해 달라며, 뇌물이랍시고 고기와 과일을 돌릴 거라던. 싸가지… 와 개무시… 하는, 그거는 잘 모르겠지만, 잘생겼다는 희철의 평가에서 곧바로 이도훤이 떠올랐다.
他们要我同意这个重建项目,说这是贿赂,我会给他们肉和水果。它很便宜......哇。。。我不知道这一点,但 Heechul 对他有多帅的评价立即让我想起了 Lee Do Hoon。



“혹시 그 사람… 다른 집에도 고기랑 과일 갖다줬어? 정 씨 할머니네랑, 철물점 할아버지네랑….”
“那个人......你把肉和水果带到其他房子了吗?钟先生的祖母,五金店的祖父......”


“그거야 모르죠. 근데 진짜 누군데 형 얘기하면서 그런 걸 갖다줘요? 진짜 스폰 아니에요?”
“我不知道。但到底是谁,谈论你的兄弟,给你带来类似的东西?这不是真正的产卵吗?



류정이 도리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자, 노희철이 답답해 죽겠는지 짜증 섞인 한숨을 푹 내쉬었다.
当 Ryu Jung 看着他,仿佛不知道他的意思时,他发出了一声深深的沮丧叹息,仿佛他快要死了。



“스폰… 그런 거 아니고, 여기 재개발 사업 하실 분이야.”
“生成......不,他要在这里做一个重建项目。


“…재개발? 진짜요?”
“…重建?真的吗?


“여기에 호텔 지으신대. 그래서 주민 동의가 필요한데, 그거 잘 부탁한다고 돌린 걸 거야.”
“你在这儿建旅馆。所以我们需要居民的同意,我猜他们是让我这样做的。


“헐, 미친. 통 존나 크네.”
“嘿,疯了。它他妈的很大。



어쩐지. 돈은 존나 많아 보이더라. 이제야 상황이 납득이 되는지 희철이 휘익, 휘파람을 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저에 대한 의심이 걷힌 것에 안도한 류정은 아직도 등 뒤에 둔 종량제 봉투를 만지작거렸다. 이제 빨리 갈 길을 가 줬으면 했다. 안 가고 버티면 저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슬금슬금 눈치를 보는데, 갑자기 “아니지.” 중얼거린 노희철이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는 것처럼 인상을 썼다.
不知何故。这看起来他妈的一大笔钱。Heechul 吹了个口哨,点了点头,想知道情况是否终于令人信服了。他对自己的怀疑终于消除了,让 Ryu Zheng 松了一口气,他摆弄着他身上还带着的现收现付信封。我希望他快点上路。我看着他,心想如果我不去,我也得去,但突然他喃喃自语道:“不,”并给人留下了他不喜欢的印象。



“고작 그딴 거 좀 쥐어 주고 사인해 달라고 하는 건 도둑놈 심보 아니에요? 재개발 들어가면 돈은 쓸어모을 텐데, 처먹으면 없어지는 거 말고 돈을 줘야죠, 돈을.”
“给他点东西,让他签字,不是小偷 symbo 吗?”如果你进行重建,你会大扫除资金,但如果你把钱放下,你就必须给钱,钱,而不是消失。



점주를 닮은 하관이 몇 번이나 하늘을 향해 들렸다가 내려왔다. 별생각 없이 사실대로 말한 것뿐인데, 이 틈을 타 탐욕스러움을 뽐내는 노희철에 류정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那个长得像店主的仆人,升上天空好几次,然后又下来了。他只是不假思索地说了实话,但卢熙哲趁这个机会炫耀自己的贪婪,让柳正的脸色变得煞白。



“앞으로 형도 지나가다가 그 새끼 온 거 보면 그냥 보내지 말고 나나 우리 아빠 불러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내가 말해둘 테니까. 알았어요?”
“以后,如果你看到他路过过来,不要就这样放他走,打电话给我或我爸爸。我会告诉其他人。好吗?


“아, 그….”
“哦,那个......”


“알겠죠? 개인 플레이하면 안 돼요. 뜯어낼 만큼 뜯어내야죠, 씨발. 이런 기회가 어디 있다고.”
“好吗?你不能单独玩。我得把它撕碎,操。这个机会在哪里?



류정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고, 혹시 류정이 까먹기라도 할까 봐 또박또박 말하는 희철이 잘 됐다며 낄낄거렸다. 무슨 상상을 하는 건지 눈을 되록되록 굴리다가, 히죽 웃으며 담배를 홉 빤다. 바로 앞에 사람이 있건 말건 매캐한 담배 연기를 뿜고는, 이만 가 보겠다면서 손을 휘젓는다.
Heechul 把脸贴近 Ryu Jeong,清楚地说了出来,以防 Ryu Jung 忘记了这件事,他咯咯地笑了起来。我翻了个白眼,看看我在想什么,然后我得意地笑着吮吸了一根烟。不管你前面有没有人,他们都吐出刺鼻的香烟烟雾,挥手说他们现在就走。



“그럼 내일 편의점에서 봐요, 형. 나 오늘, 내일 여자애들이랑 술 약속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늦을 것 같아요. 미리 미안.”
“那我明天在便利店见,兄弟,因为我今天和明天和女孩们一起喝酒?”所以我认为会有点晚。我提前很抱歉。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이다. 이상한 멜로디의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멀어지는 노희철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류정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애써 숨길 필요가 없었던 종량제 봉투가 땅에 떨어질 듯이 묵직하게 아래로 흘러내렸다.
他看起来一点也不抱歉。柳正耷拉着肩膀,哼着奇怪的旋律,茫然地盯着走开的卢熙澈的背影。我不必隐藏的现收现付信封像掉到地上一样洒了下来。



한동안 멍청하게 골목 한가운데 서 있던 류정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며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계단을 올랐다. 평소 숨 한 번 헐떡이지 않고 오르던 길이었지만, 오늘따라 허겁지겁 뛰다시피 걷다 보니 집 근처에 다다랐을 땐 류정의 숨소리는 제법 거칠어져 있었다.
原本傻傻傻地站在小巷中间一会儿的柳贞突然回过神来,爬上了楼梯,说现在不是这个时候。他平时爬上小路时一口气都没有喘不过气来,但由于他今天走得像跑得很快一样,当他靠近房子时,Ryu Jeong 的呼吸声相当粗糙。



노희철에게 제 행방을 물었다면, 이미 제 집을 한 번 들렀다는 소리였다. 집에 없다는 것을 알고 진작 가고도 남았을 시간이지만, 류정이 급하게 집으로 가는 이유는 혹시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물 기대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류정은 이도훤이 가지 않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으면 했다.
如果我问他我的下落,他会说他已经来过我家一次了。知道自己不在家,本来应该有时间走的,但柳贞之所以这么急着回家,就是因为他不知道的期待。不知道他是不是很期待,但柳铮希望他一直等着他,而不是走。



저 멀리 녹색 대문이 보였다. 류정은 제발 있기를 바라며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걸음을 재촉했다. 그 바람이 통했는지, 제 집 담장을 어슬렁거리는 인형이 보였다.
我可以看到远处的绿色大门。刘铮希望他能在那里,并挤压了他最后的力气,加快了脚步。也许是风吹着,我看到一个娃娃在我家的栅栏周围徘徊。



“대……!”
“太好了......!”



류정은 저도 모르게 활짝 웃으며 입을 벌렸다. 하지만 그 미소는 잠시뿐이었다. 인기척을 느낀 인형이 뒤돌아 이쪽을 바라보는 순간, 류정은 너무 놀라 우뚝 걸음을 멈춰야만 했다.
柳铮灿烂地笑了笑,不知不觉地张开了嘴。但那个笑容是短暂的。当娃娃转过身来看她的那一刻,她惊讶得不得不停止走路。




#27.



“우리 류정이, 좋은 일이라도 있나 봐? 실실 처쪼개면서 오는 거 보니까.”
“你觉得我们柳铮有什么好东西吗?我看到他们陷入低迷。



별 희한한 꼴을 다 보겠다면서 남자가 헛웃음을 쳤다. 짝다리를 짚은 채 담배를 뻑뻑 피워대는 남자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류정에게 가까이 오라면서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사채… 그 남자였다.
那人笑了起来,说他会看到所有奇怪的东西。那个双腿交叉抽烟的男人打了个响指,靠近了只是站着不动的柳贞。债券。。。就是那个人。



류정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꼭 잡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순식간에 바짝 타들어가기 시작한 입술을 감쳐물고는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갑자기 왜 온 거지? 힐끔 남자의 뒤쪽을 살펴보자 늘 함께하던 무리는 온데간데없었다. 남자가 무리를 떼어두고 혼자 여기까지 찾아온 건 빚을 갚아온 몇 년 동안 처음이었다.
刘铮用颤抖的双手紧紧握着信封,向前迈了一步。我把瞬间开始燃烧的嘴唇藏起来,用力咽了咽口水。你怎么突然来了?他向男人身后看了一眼,发现一直和他在一起的那群人已经不见了。这是多年来第一次有男人离开团队,独自来到这里。



심기가 뒤틀리면 곧장 주먹이나 발길질이 날아오는 터라, 일단 맞아도 한 명만 상대하면 되겠구나 싶어 상황에 안 맞게 안도하고는 류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他的心一扭,拳打脚踢就会飞来,所以就算被打了,也只需要对付一个人,他就松了一口气,小心翼翼地问道。



“어쩐… 어쩐 일이세요?”
“哦......这是怎么回事?


“나도 오고 싶어서 온 거 아니니까 표정 풀지?”
“我没来是因为我也想来,所以你为什么不放松一下你的脸呢?”



실실 웃던 남자가 확 짜증이 난 얼굴로 돌변했다. 왜 왔냐고도 못 물어보나. 위협적인 말투에 어깨를 잔뜩 움츠린 류정은 남자의 손이 들리는 것을 보고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那个正在微笑的男人突然变成了一张恼火的脸。我什至不能问你为什么来。被威胁的语气耸了耸肩的柳铮,看到男人举起的手,紧紧地闭上了眼睛。



“…씨발, 너 뭐 하냐?”
“…你他妈的在干什么?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어금니부터 꽉 깨물고 보는데, 날아온 건 주먹이 아니라 남자의 황당하다는 투의 물음이었다.
根据自己的经验,他紧紧地咬着自己的臼齿,但飞出的并不是拳头,而是一个男人的荒唐问题。



“누가 보면 맨날 때리는 줄 알겠네? 눈 떠라. 진짜 때려 버리기 전에.”
“谁会认为你一直在打我?睁开你的眼睛。在我真正击败他之前。



류정은 슬그머니 눈을 뜨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저를 향해 뻗는 줄 알았던 손은 제가 아닌 남자의 촌스러운 와인색 재킷 안주머니에 들어가 있었다. 멋쩍어진 류정은 온몸에 잔뜩 들어가 있던 힘을 조금 풀었다. 그런 류정을 보며 헛웃음을 친 남자는 마저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꺼내 내밀었다.
刘铮睁开眼睛,看着那人。我以为伸向我的手在那个男人丑陋的酒色夹克的内袋里,而不是我的。柳铮稍微放松了一下。男人嘲笑 Ryu Jung,动了动手拿出什么东西。



“이게 뭐예요?”
“这是什么?”


“아, 씨발, 진짜 말 많아. 일단 받아.”
“哦,操,你真是话多说。先拿它。



남자가 꺼낸 건 하얀 편지봉투였다.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밋밋한 편지봉투를 류정에게 던질 기세로 앞으로 들이민 남자는 잠시 뱉어둔 담배를 재차 꼬나물었다. 열어봐도 되냐는 눈으로 보자, 턱을 치켜들면서 얼른 안 열고 뭐 하냐고 묻는 것처럼 눈짓을 해 보인다.
那人拿出的是一个白色的信封。男人把一个什么都没有写的普通信封递给柳正,捏了捏他吐了一会儿的烟。当我问他能不能打开门时,他抬起下巴,瞥了一眼,好像在问他在做什么。



류정은 들고 있던 종량제 봉투를 담벼락에 잘 기대어두고, 남자가 건넨 편지봉투를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刘铮将手里拿着的现收现付信封靠在墙上,小心翼翼地打开了男人递给他的信封。



“…아가씨 명단……?”
“…......年轻女士的名单吗?



두 번 접힌 종이를 펼쳐보자, 커다랗게 ‘아가씨 명단’이라고 쓰여 있고, 그 밑으로 성 없이 이름뿐인 여자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뭔지 알 수 없는 명단을 눈으로 읽어내리자 컥, 사레가 들렸는지 몇 번 기침을 토해낸 남자가 손을 허공에 대고 휘적거렸다.
当我展开那张折叠的纸时,我看到上面写着一个巨大的“年轻女士名单”,下面是一份只有名字的女人名单。当他用眼睛阅读名单时,男人咳嗽了几声,并向空中挥了挥手。



“그쪽 말고. 뒤집어.”
“不在那边。把它翻过来。


“…아.”
“…哦。



이면지였구나. 류정은 얼른 종이를 뒤집었다. 그제야 제가 아는 단어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아는 단어라고 해 봤자 대출, 상환, 연체이자 같은 것뿐이다. 그런 단어만 몇 개 알 뿐, 단어들을 조합해 만든 문장에 대해서는 영 모르는 것투성이였다. 그저 어떻게 읽는지 그 소리만 알 뿐, 뜻은 전혀 모르는 채로 눈만 깜빡이고 있자 그런 류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가 툭 말을 던졌다.
那是一张背面的纸。刘铮赶紧把纸翻过来。就在那时,我开始一点一点地看到我所知道的单词。我唯一知道的词是贷款、还款和逾期利息。我只知道几个这样的词,但我对通过组合词组成的句子一无所知。我只是知道如何阅读它,但我不知道它是什么意思,我只是眨了眨眼,那个男人问我是否认识 Ryu Jung。



“이용약관? 아무튼 그거 바뀌었다고 돌리란다.”
“使用条款?无论如何,我要责怪它改变了。



어떻게 바뀐 거냐고 물어봤자 친절하게 설명해 줄 리가 없었다. 류정은 내용을 다 이해한 척 보고 있던 종이를 다시 접고는 봉투 안으로 밀어 넣었다.
当我问他情况如何变化时,他无法友好地解释。柳铮假装什么都明白了,又把他正在看的那张纸折了起来,塞进了信封里。



“그, 그냥 우편으로 보내주셔도 됐잖아요.”
“嗯,你可以直接通过邮件发送。”


“못 받았다고 이빨까면 그만 아냐. 나도 그냥 메일 같은 걸로 쏴주고 싶거든? 넌 어떻게 된 게 나이도 어린 새끼가 폰 하나 쓸 줄을 모르냐.”
“不要因为你没有明白就咬牙切齿。我只是想用电子邮件什么的给你拍一枪,对吧?你这个年轻的混蛋怎么了,竟然不知道怎么用电话。


“돈 안 갚고 도망치는 일 없어요…….”
“我不会不还钱就逃跑.......”


“도망가 봤자 하루면 잡아. 아, 근데 씹, 이게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말이 많지?”
“如果你逃跑了,一天之内就抓住他。哦,但是咀嚼,你今天怎么说这么多?



다 태운 담배를 아무렇게나 툭 던진 남자가 류정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류정은 편지봉투를 꼭 쥔 채 고개를 수그렸다. 볼 일이 이것뿐이라면 그냥 빨리 가 줬으면 했다.
随便扔掉烧焦的香烟的男人上下打量着柳正。刘铮紧紧地抱着信封,摇了摇头。如果这就是我所要看到的,我只想让他快点走。



바람과는 달리 남자는 갈 생각이 전혀 없는지, 새로운 담배를 하나 더 꺼내 불을 붙였다. 치익, 끝이 타들어가는 소리가 조용한 골목길에 울렸다. 더 할 말이 남아있는 걸까. 그게 뭐든 얼른 말하고 가기를 불경을 외듯 속으로 중얼거렸다.
逆风而行,男子无意走,又掏出一根烟点燃。燃烧的声音在寂静的小巷里回荡。还有什么要说的吗?不管是什么,我很快就说了出来,喃喃自语,仿佛我在大喊亵渎神明。



“야. 돈 갚는 거 존나게 힘들지.”
“嘿,钱还起来很难。”



그걸 말이라고. 류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대낮에도 안광이 쏴댈 것처럼 눈을 희번덕거리며 다가왔다.
这就是我的意思。刘铮点点头说是的。也许他一直在等待答案,但即使在光天化日之下,他的眼睛也闪过一闪,仿佛要向他开枪。



“평생 좆 빠지게 일해도 갚을까 말깐데, 그냥 내가 말한 거 하는 게 어때?”
“如果你努力工作了一辈子,不还钱,为什么不按我说的去做呢?”



류정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언젠가 한 번 이자를 다 내지 못한 날, 그날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잔뜩 화가 나 찾아왔던 남자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류정에게 주먹질을 했다. 잘못 맞았는지 입안이 찢어지고, 발에 걷어차인 배에 커다란 멍이 생겨 며칠 동안 무거운 걸 잘 들지도 못했었다.
刘铮踉跄跄地往后退。有一天,当他付不起所有的利息时,那个对那天发生的事情生气来找他的男人无法克服自己的愤怒,打了 Ryu Jeong 一拳。我的嘴巴被错误的打击撕裂了,我的肚子上也因为被脚踢而留下了很大的瘀伤,所以我好几天都举不起任何重物。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바닥을 구르는 류정에게, 남자가 빠르게 빚을 갚을 수 있는 방법 하나를 가르쳐 줬는데, 이미 한 번 거부한 적이 있는 그 방법을 이제 와서 또 입에 올리는 거였다.
我曾经教过在地板上打滚无法呼吸的柳铮,一个男人快速还债的方法,现在他又在谈论它,他已经拒绝过一次了。



류정은 그때와 같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刘铮摇了摇头,就像他当时所做的那样。



“싫어요…….”
“我不喜欢它.......”


“한 달 일해서 버는 돈, 잘만 하면 하루만에 벌 수 있어. 그냥 빨리 털고 새 인생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냐? 너 어리잖아. 지금이야 어리니까 하루종일 일해도 괜찮다니만, 그거 얼마나 갈 것 같은데? 야, 들어봐. 내가 사례를 말해줄게. 내가 관리하는 가게 중에 강남 가면…….”
“工作一个月就能赚到钱,做得好的话,一天就能赚到。”赶紧甩掉它,开始新的生活不是更好吗?你还年轻。我现在还年轻,所以可以工作一整天,但您认为这会持续多久?嘿,听着。我给你讲个案子。如果你去江南我经营的商店.......”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리 세상 물정 모르는 저일지언정, 사채업자가 달콤한 설탕 시럽을 두르고 하는 말인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건 전부 거짓말이었다. 빚을 빨리 갚을 수 있다고 꼬드겨 놓고 지금보다도 더한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수작에 불과했다.
我听不见。即使我对这个世界一无所知,我也知道高利贷者是在用甜糖浆来谈论它。他说的一切都是谎言。这只是一个伎俩,引诱他进入比现在更糟糕的地狱,希望他能快点还债。



“…그렇게 딱 2년만에 다 털고 나갔다니까? 아까 걔 sns 보니까 지금 그, 어디야. 카, 칸쿤? 거기가 어디냐. 아무튼 거기서 따악, 비키니 입고, 가슴 까고! 칵테일 마시면서 놀고 있더라니까? 걔가 베타라서 그렇지, 오메가였으면 2년이 뭐야. 1년도 안 걸렸어. 걔 원금이 너보다 1억인가? 더 많았을걸?”
“…你在短短两年内就抢劫了一切?我之前在 SNS 上见过他,现在他现在就在这里。卡尔,坎昆?那在哪里?无论如何,在那里,我穿着比基尼,我要把我的胸部弄碎了!他们一边喝鸡尾酒一边闲逛。这是因为她是 beta 版,但如果她是 omega,那就是两年。花了不到一年的时间。他的本金比你多 1 亿吗?肯定还有更多。



남자는 대뜸 소매를 걷어 올리더니 손목에 찬 시계를 류정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이게 얼마인 줄은 아냐며, 네가 몇 년 일해서 갚은 돈으로도 못 사는 것이라며. 저를 따라온다면 이런 명품을 매일 종류를 다르게 해 바꿔 낄 수 있다며.
男人卷起袖子,将手腕上的手表塞到柳正面前。他说他不知道这是多少,而且他不能忍受你工作多年并偿还的钱。如果你关注我,你每天都可以更换这些不同类型的奢侈品。



그럼에도 류정이 꿋꿋하게 고개를 가로젓자, 입 모양으로만 조용히 씨발 중얼거리고는 물러난다. 담배 냄새 섞인 콧바람을 흥 뱉고는 류정의 머리를 툭툭 건드렸다.
尽管如此,当柳铮坚决地摇头时,他只用嘴小声嘟囔了一句,然后离开了。他哼了一声,闻起来像香烟,拍了拍柳铮的头。



“아무튼 잘 생각해 보라고. 그러면 빚 빨리 갚아서 너도 좋고, 나는 이렇게 힘들게 이 거지 같은 동네 안 올라와도 좋고. 너만 좋으라고 이러는 거 아니잖아.”
“总之,想想看。这样你就可以快点还清债务了,我也不用那么辛苦地在这个乞丐镇上站起来。我这样做不是为了成为唯一喜欢你的人。


“…….”


“어? 알겠지? 알겠냐고, 류정아.”
“嗯?好?你明白吗,柳正雅?


“…네.”
“…是的。



류정이 답을 하지 않자 머리를 건드는 손길에 점차 거세졌다. 급기야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휘청거리자, 어디 이번에도 넘어가 보라면서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린다. 류정은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柳铮不回答的时候,那只摸他头的手渐渐强了起来。最后,他无法克服力气,踉踉跄跄地向后退去,于是他将手举过头顶,让他再过一遍。刘铮只好回答。



“생각해… 볼게요.”
“我认为......我走瞧。



마지못해 대답하자 남자가 손을 물렸다. 늘 주눅 들어 있는 류정을 바라보는 눈빛에 약간의 동정이 섞여 있었다. 하여간, 불쌍한 새끼.
当他不情愿地回答时,那个人咬了他的手。他看着总是愣住的 Ryu Jeong,眼中流露出一丝同情。总之,可怜的混蛋。



“이왕 생각하는 거 긍정적으로 좀 생각해 봐. 그 이용약관은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거라니까 그렇게 알고. 아유, 씨. 나 여기 말고 또 다른 데 가야 돼. 정육점 하는 아잰데, 그 백정 노릇 하면 돈 좀 번다더니 다 구라야, 개구라. 에이, 씨팔. 도륙 당할까 봐 무섭네.”
“积极思考你的想法,因为服务条款将从下个月开始生效。Ayu,先生,我得去别的地方。啊,去他妈的。我怕自己会被宰杀。



상상만 해도 지리겠다며 부르르 몸을 떤 남자가 툭툭 재를 털고는 휙 집어던졌다. 하필 그게 담장을 넘어 류정의 집 마당으로 떨어졌다. 일부러 그런 게 분명하다.
那个男人,想象得战战兢兢,甩掉灰烬,把它们扔掉了。它越过栅栏落下,落进了 Ryu Jung 家的院子里。这一定是故意的。



“아무튼, 간다. 2주 뒤에 또 오는 거 알지? 그때까지 한 번 생각해 봐.”
“总之,我们开始吧。你知道它会在两周后回来,对吧?在那之前,好好想想。



류정의 어깨를 꽉 쥐었다 놓은 남자가 휘휘 손을 흔들며 내려갔다. 류정은 그의 뒷모습을 차마 돌아보지는 못하고, 터벅거리는 발소리가 멀어지다 못해 사라질 때까지 바들바들 떨며 기다리기만 했다.
紧紧捏住柳铮肩膀的男人挥了挥手,便往下走。刘铮不敢回头看他一眼,只是等着跋涉的脚步声消失在远处。



이번에는 안 맞아서 다행이었다. 종량제 봉투를 다시 챙겨 들고 자물쇠를 딴 류정은 혹시나 뒤늦게 집안으로 들이닥치면 어쩌나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 철컥 문을 잠갔다. 조금 전 남자가 집어던진 담배꽁초를 주워다 처리하고, 더러워진 손을 닦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마루 위에 있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我很高兴这次我没有被击中。柳铮把现收现付的包拿回去,解锁了一下,然后迅速进去锁上了门,以防他进屋晚点。我捡起前阵子那个男人扔的烟头,擦了擦脏手,正要进屋,这时我看到地板上有什么东西。



“아, 고기…….”
“哦,肉.......”



마루 위에는 곱게 보자기로 포장되어 있는 상자 두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조심스럽게 포장을 풀어 보자, 마치 모형을 보는 듯한 고기와 과일이 모습을 드러냈다. 잘 모르는 류정이 보기에도 상당히 값이 나가 보였다.
地板上整齐地摆放着两个用精细的风吕敷包裹的盒子。当我仔细打开它时,我看到了看起来像模型的肉和水果。即使对它了解不多的 Ryu Jeong 来说,它看起来也相当昂贵。



투명한 랩 위로 고기를 꾹 눌러보며 연신 감탄하던 류정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얼른 냉장고 안에 넣어둬야겠다며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겉보기에도 상자의 크기는 상당했던지라 한 번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마저도 끙끙거리면서 옮기고서는, 금세 고기와 과일만으로 꽉 차 버린 냉장고를 뿌듯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닫았다.
一边用力按在透明包装上一边欣赏着肉的柳贞,努力地动了动,说他应该尽快把它放进冰箱。这个盒子显然相当大,所以不可能一下子把它全部移动。我咕哝了一声,动了动它,看了看很快就装满了肉和水果的冰箱,然后关上了它。



“어떡하지…….”
“我该怎么办.......”



그러다가 문득 이도훤이 생각났다. 괜히 노희철에게 사실대로 말하는 바람에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일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그렇다고 치고, 노희철과 점주 두 사람이 합세하면 끝을 모르고 물어뜯을 텐데.
然后我突然想起了李道权。他无缘无故地告诉了卢熙哲真相,他担心自己会发生什么。祖母和祖父是这么说的,但如果 Noh Heechul 和两位店主加入进来,他们会不知结局就咬人。



말하지 말걸. 이미 지난 일이라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류정은 스스로를 탓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만약 마주치면 죄송하다고, 조심하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길이 엇갈린 걸까.
别告诉我。即使知道这已经是过去了,无法挽回,柳铮还是自责,重重地叹了口气。我要告诉他,他很抱歉,他应该小心。路径有交集吗?



류정은 연신 한숨을 내쉬며 이도훤을 걱정하느라 끝내 알지 못했다. 꼼꼼하게 자물쇠를 잠가둔 터라, 무거운 선물 상자를 안으로 옮기는 데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것을.
柳铮叹了口气,担心着李道云,但他根本不知道。我小心翼翼地锁上了它,所以没有其他方法可以把沉重的礼品盒搬进去。




#28.



이도훤이 돌렸다는 고기와 과일 덕분에 류정은 전에 없는 근사한 밥상을 차려 먹었다. 고기가 어찌나 부드러운지, 턱에 별다른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목구멍으로 꿀떡꿀떡 넘어갔다. 입안에서 녹아내린다는 표현이 왜 나왔는지 알 듯했다.
多亏了李道权转过来的肉和水果,柳正吃了一顿前所未有的美味佳肴。肉很嫩,即使我没有对我的下巴施加太大的压力,它还是顺着我的喉咙吞了下去。我能理解为什么会出现 “融化在我嘴里 ”这句话。



류정은 구운 고기를 소금에도 찍어 먹고, 하얀 쌀밥 위에 올려서도 먹고, 정 씨 할머니가 주신 김치에 싸서도 먹었다. 후식으로는 과일을 챙겨 먹었는데, 사과나 배뿐만 아니라 생소한 모양의 과일들도 많아서 뭘 먼저 먹어야 할지 고민해야 했다. 잠시간의 고민 끝에 카페 스무디 메뉴에도 있는 망고를 골라 먹었다. 손질하기가 어려웠지만, 스무디로 먹는 것보다 몇 배는 더 달고 맛있어서 저도 모르게 앉은 자리에서 두 개나 까서 먹었다. 사람이 너무 배부르게 먹으면 숨도 잘 안 쉬어진다는 것을 류정은 이날 처음 알았다.
Ryu Jeong 吃了加盐的烤肉,放在白米饭上,然后用 Jeong 奶奶给她的辛奇包起来。甜点我吃了水果,但有很多形状不熟悉的水果,不仅仅是苹果和梨,所以我得先考虑先吃什么。想了一会儿,我从咖啡馆的冰沙菜单中选择了一个芒果。它很难清洗,但它比冰沙甜好吃好几倍,所以我一口气掰开了两个,然后不知不觉地吃掉了。这是柳铮第一次知道,一个人吃多了,他就呼吸不好。



폭식의 여파인지, 노곤함에 푹 곯아떨어졌던 류정은 심상치 않은 몸 상태를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배불러서 기분이 좋은 것과는 별개로, 평소 연탄값을 아끼고자 최대한 난방 없이 버티고는 했던 탓에 차가운 방바닥에서 웅크리고 잠에 들었더란다. 유례없는 폭식과 차디찬 냉골에서의 취침, 이 두 개가 겹치면서 탈이 나도 제대로 난 모양이었다.
也许是在暴饮暴食之后,因疲倦而睡着的 Ryu Jeong 醒来时感觉身体状况异常。除了饱腹和感觉良好之外,我通常为了节省煤球的钱而尽量不加热,所以我蜷缩在冰冷的地板上睡着了。前所未有的暴饮暴食和睡在寒冷的山谷里,让我感到恶心。



오한이 일어 가만히 있는데도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당장이라도 토할 것처럼 속이 울렁거렸다. 머리도 자꾸만 지끈거리는 데다가 어지러워서, 더는 참을 수 없었던 류정은 곧장 화장실로 달려갔다. 하지만 나오는 건 전혀 없었다. 토하기 위해 목구멍을 손가락으로 쑤시기도 했는데, 시큼한 위액만 올라올 뿐이었다.
我感到身体发凉,即使我静止不动,我也在颤抖,我的胃咕咕作响,仿佛我随时都会呕吐。他的头抽搐着,头晕目眩,再也受不了了,径直跑向浴室。但什么都没有出来。我甚至用手指戳着喉咙想吐,但只有酸酸的胃液流出来。



“저, 체했을 때 먹는 약 좀 주세요…….”
“嘿,我生病的时候请给我吃点药.......”



아무리 아파도 출근은 해야 했다. 시간에 맞춰 준비를 마친 류정은 닭갈비 집에 가기에 앞서 약국부터 들렀다.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들어가자, 깜짝 놀란 약사가 체했을 때 잘 드는 약이라면서 마시는 약과 알약을 건넸다. 류정은 그 자리에서 뜯어 먹은 후, 혹시 몰라 종합감기약까지 사서 나왔다.
无论他病得有多重,他都必须去上班。准时准备好后,Ryu Jung 在前往鸡肋屋之前在药房停留。当我脸色苍白、冒出冷汗走进来时,惊讶的药剂师把我喝得好的药和药丸递给我。柳铮当场吃了起来,甚至还买了一般的感冒药以防万一。



닭갈비 집 사장님과 주방 직원들, 카페 알바생들까지 전부 류정을 볼 때마다 낯빛이 좋지 않다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특히 카페 사장님은 마지막 한 시간은 자신이 커버하겠다면서 일찍 퇴근하라고도 했지만, 약을 사느라 예상에 없던 지출을 한 걸 생각하면 한 시간어치 시급도 아까웠다. 류정은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당기며 괜찮다고 버티다가 정시에 퇴근했다.
dakgalbi 餐厅的老板、厨房工作人员,甚至咖啡馆的校友都说,每次看到 Ryujeong 时,他看起来都不太好。特别是,咖啡馆老板让我早点下班,说他会补最后一个小时,但考虑到我买药有意外的开支,简直浪费了一个小时的工资。柳贞扯着没有上扬的嘴角,坚持说自己没事,然后按时下班了。



묵직한 다리를 이끌고 겨우 집으로 돌아온 류정은 그대로 바닥에 엎어져 잠이 들었다.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기 전에 간단하게라도 저녁을 먹어야 했는데, 너무 힘이 들어서 그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最后,他双腿沉重地回到家,在地板上睡着了。晚上去便利店打工之前,我得吃一顿快餐,但太辛苦了,我什至没有想过。



땅거미가 지고, 해가 완전히 월현동 산 아래로 떨어지고 나서야 류정은 희미하게 눈을 떴다. 자고 일어나면 조금 나아질 줄 알았는데 상태는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었다. 속이 자꾸만 울렁거리고, 뜨거운 숨이 터져 나왔으며, 등줄기를 타고 오싹한 한기가 올라왔다. 식은땀으로 푹 젖어버린 머리카락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찬물로 감는 것보다는 아예 안 씻는 편이 나을 듯해 캡모자를 푹 눌러썼다.
直到黄昏降临,太阳完全落山后,柳铮才淡淡地睁开了眼睛。我以为醒来后情况会好一点,但情况越来越糟。我的肚子咕咕叫,热气喷涌而出,一股寒意从我的脊椎上升起。我在想怎么处理被冷汗打湿的头发,但我想根本不洗比用冷水洗要好,所以我把帽子按了下来。



“류정!”
“柳铮!”



종합감기약 한 알을 더 챙겨 먹은 뒤 비척거리며 편의점으로 출근했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으로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자, 팔짱을 낀 채 매장을 어슬렁거리던 점주가 한걸음에 달려왔다.
我又吃了一粒感冒药,然后去便利店上班。当我无助地用双手推开玻璃门时,那个双臂交叉在商店里徘徊的店主冲向了我。



“안녕하세요…….”
“你好.......”


“인사는 됐고. 어제 희철이한테 얘기 들었어. 어떻게 된 거야?”
“问候很好。我昨天从 Heechul 那里听说了这件事。发生了什么事?


“어떤…….”
“什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라 설핏 인상을 썼다. 곧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챈 류정은 더욱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다행히 모자를 눌러쓴 덕에 일그러진 얼굴을 들키지는 않았다.
我不知道他在说什么,所以我给他一个撩人的印象。很快就明白了他在说什么的柳贞,他的表情更加扭曲了。幸运的是,我没有注意到我扭曲的脸,因为我戴着一顶压着的帽子。



“재개발 동의해 달라고 고기랑 과일 바리바리 싸 들고 와서 싹 돌렸다며! 근데 왜 그쪽에서 류정 널 찾아?”
“他们说他们带来了肉和水果来请求同意重建!但你为什么要在那里找 Ryu Zheng?



점주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계산대 뒤쪽으로 가려는 류정을 자꾸만 붙잡아댔다. 급기야 류정의 팔뚝을 붙잡고, 어디 가지 못하게 꽉 붙들기까지 했다. 버티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류정이 보이지도 않는지, 점주는 눈을 크게 뜨고 무슨 말이라도 해 보라면서 붙잡은 팔뚝을 흔들어댔다.
店主一直抱着 Ryu Jeong,他试图去柜台后面换衣服。最后,他抓住了 Ryu Jung 的前臂,紧紧地抱住他,让他哪儿也去不了。看不到 Ryu Jeong 的摇晃,店主睁大了眼睛,摇了摇前臂说了些什么。



“어디에서 나왔다든. 명함 받아둔 거 있지. 있으면 줘 봐.”
“无论你来自哪里。我拿到了一张名片。如果你有的话,就给我吧。


“어, 없어요…….”
“哦,我没有.......”



류정이 넘어질 뻔한 몸을 계산대에 기댔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는데도 점주는 미안하다는 사과도 없이 아이씨, 하고 짜증을 냈다.
Ryu Zheng 靠在收银机上,差点摔倒。虽然差点摔倒,但店主还是很生气,没有道歉。



“넌 제일 중요한 것도 안 받고 뭐 했어?”
“你没有拿走最重要的东西,你做了什么?”



어휴. 점주는 답답하다면서 한숨을 푹푹 쉬어댔다. 꽉 쥔 주먹으로 가슴을 퍽퍽 내리치기도 했다. 아들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나서 류정과 대화해 보기 위해 오매불망 기다렸건만, 기다린 시간에 비해 얻어갈 게 하나도 없게 생기자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呸。店主说他很沮丧,重重地叹了口气。他还用紧握的拳头猛击自己的胸口。从儿子那里听完整个故事后,我等了很久才和郑柳谈,但当我看到与等待的时间相比,我没有任何收获时,我开始变得有点紧张。



“그럼 뭐 더 아는 거 없어? 그 인간이 너 이름도 알고 있었다는데, 그럼 대화라도 한번 해 봤다는 거 아니야. 재개발한다고 뭐 더 말해준 거 없어?”
“那你还不知道别的吗?他说他知道你的名字,所以这并不意味着他有过交谈。你有没有跟我说过关于重建的其他事情?


“…없어요.”
“…不,我不知道。



류정이 아는 거라고는 지금 달동네 자리에 호텔이 들어선다는 것밖에 없었다. 이도훤이 어떤 건설사를 낄지,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점주가 가장 알고 싶어하는 보상금의 규모에 대해서 류정은 들은 것도 없었고 물어본 적도 없었다. 설령 들었다고 할지라도 점주에게 말해줄 생각은 없었다. 이미 노희철에게 재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만으로도 류정은 크게 후회하고 있었다. 더는 이도훤이 난처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Ryu Jung 只知道现在的 Dal Town 正在建造一家酒店。Ryu Jeong 从未听说过或询问过 Lee Do Hoon 会加入什么样的建筑公司,时间表会是什么,以及店主最想知道的赔偿金额。即使我这样做了,我也不想告诉店主。即使他已经告诉了卢熙澈关于重建的事情,柳正也非常后悔。他不想再让他难堪了。



모자를 방패 삼아 난감함을 감추려고 했는데, 눈치 빠른 점주는 몇 초 되지 않는 망설임을 기민하게 읽었다. 슬금슬금 피하려는 류정의 어깨를 아프게 잡고는 확 끌어당겼다.
我试图用帽子作为盾牌来掩饰自己的尴尬,但机智的店主读出了只持续几秒钟的犹豫。他痛苦地抓住 Ryu Jung 的肩膀,猛地拉着他。



“너만 월현동 사는 거 아니잖아.”
“你不是唯一一个住在月贤洞的人。”



내가 왜 아직도 이 거지 같은 동네에 있는데.
为什么我还在这个乞丐小镇?



재개발이 되기를 기다리며 기다린 시간만 수십 년이었다. 진작 떠날 수 있었음에도, 재개발만 되면 기다린 시간을 보상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보상금을 제대로 뜯어내고, 이 자리에 들어설 아파트에 대한 조합원입주권도 웃돈을 받아서 팔면 지금보다 훨씬 사정이 좋아질 테였다.
他们等待了几十年才重建。即使我能够提前离开,我想如果我重新开发,我就能补偿我等待的时间。如果赔偿金支付得当,合作社成员的入住权被卖得更高,情况会比现在好很多。



하지만 몇 년 전 소문만 무성하던 재개발이 무산된 이후로 함께 목소리를 내줄 주민들이 죄 떠나버렸다. 그나마 남아있는 주민 중에서 강력하게 의견을 밀어붙일 이가 있어야 했다. 점주가 생각하기에 기력이 쇠한 노인들과 무식한 제 아들, 소심하기만 한 알바생 류정을 제외하면 남는 사람, 바로 본인이 적격이었다. 그런데 재개발한답시고 온 인간이 자신이 아닌 류정을 찾았다고 하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라는 거다. 분명 류정은 건설사에서 뭐라고 하든 네, 네, 고개를 끄덕이며 다 좋다고 할 텐데. 아무튼 병신 같은 새끼.
然而,由于几年前重建项目被放弃,本来可以发声的居民已经离开了这座城市。在剩下的居民中,必须有人可以强烈推动他们的观点。在店主看来,除了体弱的老人,他那懵懂的儿子,还有胆小的兼职学生柳正,都是留下来的合适人选。然而,当整个人说找到了 Ryu Jeong 而不是他自己时,他说他快疯了。我相信柳铮会说是的,是的,不管建筑公司怎么说,他都会点头说都好。无论如何,你是一个。



“류정아. 내가 이유도 없이 혼낸다고 생각하지 마. 너도 언젠가 이 동네 떠야 될 텐데, 아무것도 못 받고 나가면 어떡해. 뭐, 길거리에서 잘 거야? 아니잖아.”
“柳正雅。别以为我在无缘无故地骂你,你总有一天会离开这个小镇,但如果你什么都得不到怎么办?什么,你要睡在街上吗?不,不是。



억지로 화를 누그러뜨린 점주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强行平息怒火的店主,长叹了一口气。



“우리 권리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월현동에서 산 세월이 몇 년인데. 정든 집을 떠나라는데 얼마 안 되는 푼돈 받고 떠날 수는 없잖아. 그치?”
“我们这样做是为了我们的权利。我和你是一样的,我在月贤洞住了好几年了。你不能带着少量的钱离开你的家。不是吗?


“…네…….”
“…是的.......”



점주가 류정의 모자챙 밑으로 얼굴을 바짝 들이밀며 대답을 종용했다. 어쩔 수 없이 대답하자, 그제야 만족한다는 듯 고개를 물렸다.
店主把脸贴在柳正的帽檐下,要求回答。当我忍不住回答时,我咬了咬头,仿佛我很满意。



“다음에 찾아오면 어른들이랑 이야기하라고 내 연락처 알려줘. 내 번호 알지?”
“告诉我我的联系方式,这样下次你回来时,就可以和大人谈谈。你知道我的号码,对吧?



대답할 기운이 없어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못마땅한 얼굴로 류정을 노려보던 점주가 평소와 다르게 비실거리는 게 이상했는지, 뒤늦게 류정을 살폈다.
我没有精力回答,所以我悄悄地点了点头。一脸不赞同地瞪着 Ryu Jung 的店主迟迟地看着 Ryu Jung,想知道他的尖叫声与平时不同是不是很奇怪。



“어디 아프냐?”
“哪里疼?”


“아니에요, 그냥 조금 피곤해서…….”
“不,只是因为我有点累.......”



아니라고 대답한 것 치고는 류정의 얼굴이 빨갰다. 매가리 없이 눈만 겨우 떠서는 색색 가쁜 숨을 몰아쉬는 게 심상치 않았다.
考虑到他说没有,柳贞的脸涨得通红。我几乎无法睁开眼睛并沉重地呼吸,这很不寻常。



“너는 젊은 애가 툭하면 아프고 그러냐?”
“你觉得一个小孩子经常生病吗?”



말뿐이라도 괜찮냐고 물어볼 수도 있을 텐데, 점주는 왜 아프고 난리냐면서 잔뜩 신경질을 부리고 쌩하니 나가 버렸다. 혹시나 류정이 제게 양해를 구하고 뭐라도 요구할까 봐 지레 겁이라도 먹은 모양이었다.
我本来可以问他是否可以只说话,但店主问我为什么生病并大惊小怪,他非常紧张并迅速离开。他怕柳铮会向我求谅,向我求事。



류정은 딸랑, 종소리를 내며 닫히는 유리문을 멀거니 바라보다가 창고로 들어갔다. 하도 입어서 내장재가 빠져 흐물흐물해진 패딩을 벗고, 편의점 조끼를 걸친 뒤 밖으로 나왔다. 평소 같았으면 출근하자마자 빠릿빠릿하게 매대 사이를 돌아다니며 일을 했을 테지만, 아파서 그런지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Ryu Zheng 盯着玻璃门,玻璃门在嘎嘎声和铃声中关闭,然后进入了仓库。我脱掉了因缺乏内部材料而变得松弛的衬垫,穿上了便利店的背心,走了出去。通常,我一上班就工作,但我一上班就不能移动我的身体,但我不能随心所欲地移动。



그래서 류정은 일하는 대신 늘 노희철이 앉아있던 의자를 끌어다가 앉아 계산대 위에 엎어졌다. 상대적으로 차가운 계산대에 이마를 대고 있으니 그나마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所以,Ryu Jung 没有工作,而是拖着 Roh Heechul 一直坐着的椅子,在柜台上坐下。将额头靠在相对寒冷的收银台上,我觉得自己要活下去了。



그러게 평소에 먹던 음식도 아닌데 왜 욕심을 부려서는……. 얼마나 단단히 체했으면 아침에 느꼈던 체기가 자정이 되도록 가시질 않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소화제를 하나 더 사는 건데. 이미 핏기 없이 하얘진 손을 쉼 없이 주물거린 류정은 코끝으로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这不是我平常吃的食物,你怎么贪吃呢.......如果我必须如此紧绷,我早上的感觉会消失到午夜。如果我知道这一点,我就会再买一颗消化药。不断揉捏着无血白皙双手的柳贞,从鼻尖呼出一口热气。



쉬엄쉬엄 일하라는 말이라도 해 줬으면 눈치라도 보지 않았을 텐데, 점주는 그런 말도 없이 휙 가 버렸기 때문에 마냥 앉아만 있을 수는 없었다. 류정은 자꾸만 바짝 타들어가는 입술을 혀로 가볍게 훔치고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로 땅을 딛고 섰다. 앞으로 혼자서 9시간이나 편의점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함이 몰려왔다.
如果我告诉他轻松工作,他甚至不会注意到,但店主没有说就走了,所以我不能就这样坐在那里。刘铮用舌头擦了擦嘴唇,双腿并不虚弱地站在地上。一想到从现在开始就要独自守卫便利店 9 个小时,我就不知所措。



오늘은 안 바빴으면 좋겠다. 하다못해 손님이라도 많이 안 왔으면……. 되지도 않는 바람을 중얼거린 류정은 음료를 채우기 위해 워크인으로 향했다.
我希望我今天没有忙。我希望客户不多.......喃喃自语着不起作用的风,Ryu Jung 走到步入处给他加满了饮料。



“하으으…….”
“哈.......”



매장보다 시원한 공기를 쐬니 기분 좋은 숨이 절로 흘러나왔다. 열까지 나기 시작한 탓에 가만히 있어도 화끈거리는 열감이 느껴지던 차였다. 벽에 기댄 채 숨을 크게 몰아쉬며 몸이 조금 괜찮아지기만을 기다리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순간이었다. 눈앞이 핑글 돌면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
空气比商店还凉爽,一股宜人的气息流出。他甚至开始发烧,所以即使他保持不动,他也会感到一种灼热感。我靠在墙上,深吸一口气,等我的身体感觉好一点,然后进去。这是向前迈出一步的时刻。我的眼睛转来转去,我的双腿放松了。



“아……!”
“哦,......!”



류정은 그대로 쓰러져 바닥을 나뒹굴었다. 넘어지면서 저도 모르게 선반을 짚는 바람에, 선반 위에 가득 올려둔 음료가 류정의 위로 와르르 쏟아졌다. 몇 개인지 모를 캔과 페트병이 류정의 등과 어깨를 강타했지만, 그 통증을 느낄 새가 없었다. 짧은 비명을 지르며 엎어진 순간, 뒤에서 축축한 액체가 팍 터져 나오는 것을 느꼈던 까닭이었다.
柳铮倒在地上。当他跌倒时,他在不知不觉中触碰到了架子,他放在架子上的饮料洒在了他身上。不知多少罐头和塑料瓶击中了 Ryu Jung 的背部和肩膀,但他感觉不到疼痛。他发出一声短促的尖叫,感觉到一股潮湿的液体从背后迸发出来。




#29.



“어… 어?”
“呃......嗯?



바닥에 한쪽 뺨을 대고 엎드린 류정은 당혹감에 일어날 생각도 하지 못하고 멍청한 소리를 냈다. 착각이 아니었다. 제 의지와는 다르게, 속옷이 찝찝하게 젖어 들고 있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짙은 페로몬이 둑을 터트린 양 마구 흘러나오고 있었다. 향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퀴퀴한 먼지 냄새가 나던 워크인 내부 공기가 달라지고 있었던 까닭이었다.
躺在地板上,单颊贴在地板上的刘铮发出了傻傻的声音,尴尬地没想起身。这不是一个错误。违背我的意愿,我的内裤被弄湿了。那些厚到足以让人感觉到的信息素正在流出,仿佛它们已经冲破了堤岸。我感觉不到那种气味,但我能分辨出来。步入式室内的空气闻起来像发霉的灰尘,正在发生变化。



이렇게 많은 양의 페로몬이 제게서 흘러나오는 건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본능적으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这是我第一次体验到如此大量的信息素从我身上流出,但我本能地知道为什么。



“왜…….”
“为什么.......”



히트 사이클이었다.
这是一个热门周期。



원래 극열성인 데다가 돌연변이라서 히트 사이클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처음 발현했을 당시에 조금 크게 앓기는 했지만, 워낙 페로몬샘이 작고 또 페로몬 자체도 약했던 터라 그마저도 가벼운 감기몸살처럼 반나절 앓았던 것이 전부였다. 혹시 몰라 억제제를 종종 챙겨 먹고는 했지만, 약국에서 파는 정품은 가격대가 조금 있어서 그마저도 잘 챙기지 못한 날이 더 많았다.
本来,他极度隐性,而且由于他是变种人,所以几乎没有命中周期。刚出现的时候,我有点不舒服,但因为信息素腺太小了,信息素本身也很虚弱,即使这样也像轻度感冒一样也只有半天的时间。为了以防万一,我经常服用抑制剂,但药店卖的正品有点贵,所以很多时候我都不能很好地服用它们。



처음부터 베타나 다름없는 형질이었는데, 아주 가끔 먹었던 억제제를 먹지 않았다고 해서 갑작스레 히트 사이클이 터질 리가 없었다. 이렇게 된 이유를 떠올려보려 했으나, 안개라도 낀 듯 뿌옇게 흐려진 머릿속에 뭐가 떠오를 리가 없었다.
他从一开始就像个贝塔,如果不服用他偶尔服用的抑制剂,命中周期不可能突然爆发。我试着想出这是什么原因,但我在模糊的头脑中什么也想不起来。



“욱, 흐윽…….”
“呃,呃.......”



토할 것 같은 울렁거림으로 헛구역질을 하는 류정의 입에서 토사물이 아닌 끈적한 침이 흘러내렸다. 턱을 타고 흐르는 침을 닦지도 못하고, 류정은 헐떡이며 몸을 일으키려 애썼다.
Ryu Jeong 的嘴巴作呕,隆隆作响的感觉让他呕吐,粘稠的唾液从他的嘴里滴落下来。无法擦掉顺着下巴流下的口水,刘铮喘着粗气,试图站起来。



이 지경이 되고 나니 그제야 아침부터 겪은 증상들이 전부 이해가 됐다. 하지만 이제 이해했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走到这一步后,我终于明白了我从早上开始经历的所有症状。然而,这不是一个仅仅因为我现在理解它就可以解决的问题。



“하아, 하…….”
“哈,哈.......”



어떡하지. 평소 페로몬을 제어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못 느끼고 살다시피 해서 그런지, 무작정 페로몬을 제어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데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혹감이 점차 커져만 갔다. 저를 도와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불현듯 류정의 머릿속에 이도훤이 떠올랐다.
我该怎么办?也许是我觉得没有必要定期控制我的信息素,或者是因为我不知道该怎么做,即使我不能只控制我的信息素,所以我的尴尬逐渐增加。我需要有人帮助我。突然,刘铮想到了李度云。



류정이 난처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이도훤은 구세주처럼 나타나 도움을 주곤 했다. 그래서일까. 이번에도 이도훤이 절실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류정도 알고 있었다. 그는 우성 알파니 말이다.
每当柳铮遇到麻烦时,李道火就会像救世主一样出现,帮助他。是吗?这一次,我们也迫切需要李道权。但 Ryu 知道他不能那样做。他是一个占主导地位的 al-sung。



“으응…….”
“嗯.......”



이도훤을 떠올리기가 무섭게 엉덩이가 더 젖어 들었다. 미끈한 액체가 꿀렁꿀렁 흘러나와 맨살을 적시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소름 끼치면서도 간지러운 느낌에 류정의 입술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성은 그는 안 된다고 외쳐댔지만, 본능은 바로 그거라는 듯 빠르게 몸을 데웠다. 내내 류정을 괴롭혀 오던 울렁거림이 아랫배를 휘저었고, 싸한 쾌감에 허벅지 사이가 좁아졌다.
我不敢想起李道云,我的臀部越来越湿。滑溜溜的液体喷涌而出,浸湿了我裸露的皮肤,我起了鸡皮疙瘩。Ryu Jeong 的嘴唇发出一声呻吟,带着一种令人毛骨悚然和发痒的感觉。理智尖叫着说不,但他的直觉很快就升温了,仿佛就是这样。一直困扰着柳铮的隆隆声在他的小腹中搅动,他的大腿因苦涩的快感而绯了起来。



근육이 옴쭉거릴 때마다 뒤도 덩달아 벌름거리며 울컥 애액을 쏟아냈다. 류정은 화끈거리다 못해 따끔거리기 시작한 피부를 더듬었다. 당장이라도 거슬리는 옷을 벗어 던지고, 간지러운 구멍을 매만지고 싶었다. 이도훤의 페로몬을 마음껏 들이마시며, 바짝 선 성기를 그에게 대고 문지르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행위가 머릿속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每次我的肌肉抽搐时,我的背部也会颤抖并涌出爱汁。柳铮摸索着他已经开始刺痛的皮肤。我想脱掉衣服,摸摸那些发痒的洞。我尽情地吸入了李道焕的信息素,想用我直立的生殖器摩擦他的欲望膨胀起来。我在想象我以前从未做过的事情。



“아, 안 돼…….”
“哦,不.......”



어설프게 허리를 움직여 바닥에 대고 성기를 문질렀다. 발기한 성기 끝에서도 몽글몽글 액체가 흘러나와 속옷이 앞뒤로 젖는 것이 느껴졌다. 하루종일 힘이 들어가지 않아 손에 든 것들을 떨어트리는 자질구레한 실수를 저질렀으면서, 지금 쾌감을 좇느라 바쁜 몸뚱이에는 필요 이상의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我笨拙地移动我的臀部,用我的生殖器在地板上摩擦。我感觉到液体从我勃起的阴茎尖端流出,我的内裤来回湿漉漉的。我犯了一个小错误,因为我没有力气整天这样做,而我忙于追求快乐的身体正在施加不必要的力量。



류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신을 차려야 했다. 시야가 자꾸만 흐려지는 탓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刘铮摇摇头。我必须清醒过来。由于我的视力越来越模糊,我看不清楚,但我一直闭上和睁开眼睛,环顾四周。



그런 류정의 눈에 전화기가 들어왔다. 구급차. 그래, 구급차를 불러야겠다. 일단 부르면 주사를 놔주든 먹는 약을 주든, 뭐라도 처치를 해줄 거야. 류정은 필사적으로 전화기를 향해 기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몸이 자꾸만 축축 늘어지고, 바닥에 엉망으로 굴러다니는 캔과 페트병 때문에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电话走进了 Ryujeong 的眼睛。救护车。是的,我需要叫救护车。一旦你打电话给我,我就会给你打针或吃药,或者任何你想要的。刘铮拼命地向电话那边爬去。然而,这并不容易。我的身体一直变得瘫软,我经常因为罐头和塑料瓶在地板上滚来滚去而滑倒。



간헐적으로 퍼지는 쾌감 때문에 웅크려 몸을 떨고, 다시 엉금엉금 기어가기를 반복하다가 겨우 전화기 앞에 도달한 찰나였다.
我蹲下身子,因为间歇性的快感而颤抖,来回爬行,直到我终于到达了电话的前面。



“……!”



딸랑. 워크인 너머로 종소리가 들려왔다. 류정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그대로 굳고 말았다. 당장 제가 처한 상황에 집중하느라 손님이 올 거라는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拨浪鼓。我听到门铃在步入时响起。刘铮深吸一口气,愣住了。我现在正专注于我的情况,所以我没想到会有客户来。



어쩌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지쳐 돌아가기까지 기다려야 할까. 지금 당장 구급차를 부르면 구급대원들이 출동할 테고, 그들을 보면 상황을 이해하고 화를 누그러뜨리지 않을까 싶었다. 그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자리에 없는 저를 찾기 위해 워크인으로 들이닥치면 어쩌나 걱정이 일기도 했다. 엉망인 제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할 텐데…….
如果。我应该等到累了才回家,知道那里没有人吗?我想,如果我现在叫救护车,医护人员就会被派出去,如果他们看到他们,他们就会了解情况并平息他们的愤怒。这不太可能,但我担心如果他们在我不在的时候进来找我会发生什么。你一定觉得看到我搞砸很奇怪.......



그러다가 문득 손님에게 도움을 청하면 어떨까 싶었다. 지금으로선 몸도 제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말도 잘 할 수도 없을 것 같았다. 베타라면 그냥 조금 아픈가 보다, 넘겨짚을 수도 있지 않은가.
然后我突然想到了向客户寻求帮助。我现在无法移动我的身体或说话。如果它是一个测试版,也许它只是有点病,或者也许这是一个好主意。



“…….”



하지만 만약 손님이 알파라면? 가정이 거기까지 다다르자 맥이 탁 풀렸다. 지난번의 취객처럼 이성을 잃고 덤벼들면 어떡하지? 덜컥 겁이 난 류정이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꾹 삼켰다. 제발, 제발 그냥 가 줬으면. 말소리도 없이 그저 조용하기만 해서 더 두려웠다.
但是,如果客户是 Alpha 呢?当家人达到那个程度时,我感到如释重负。如果我失去了理智,像上次的醉汉一样攻击怎么办?吓坏了,柳铮咽下了眼泪,快要冲出来了。拜托,拜托,放过我。我更害怕,因为那里一言不发。



숨을 죽이고 문만 노려보는데 빛이 새어 들어오는 문 밑으로 검은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차라리 점주였으면. 노희철이었으면. 입술을 꾹 깨문 류정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我屏住呼吸,盯着门,但一个黑影在门下闪闪发光,光线漏进来。如果我是个店主就好了。如果是卢熙哲。Ryu Jung 咬着嘴唇,紧紧地闭上了眼睛。



“읏…….”
“呃.......”



꾹 감은 눈꺼풀 위로 환한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는 것을 알았지만,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스스로 눈을 감고 있으면 저를 발견하지 못할 거라 믿는 어린아이처럼, 류정은 여전히 두 눈을 꾹 감은 채로 발발 떨기만 했다.
一道强光照进我紧闭的眼睑。门开了,我知道有人进来了,但我睁不开眼睛。就像一个孩子,他相信如果他闭上眼睛,他就不会找到他,但他仍然紧紧地闭着眼睛,颤抖着。



“…정이 씨.”
“…荣格先生。



숨 막힐 듯한 침묵이 얼마나 갔을까. 익숙한 목소리에 류정이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두 눈 가득 고여 있던 눈물이 주르륵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닦을 생각도 않고 류정은 겨우 고개를 들어 빛을 등지고 서 있는 인형을 바라보았다. 이도훤이었다.
令人窒息的沉默持续了多久?一个熟悉的声音打开了 Ryu Jeong 闭着的眼睛。泪水在我的眼眶里积聚,顺着我的脸颊流下来。刘铮没想擦,终于抬起头来,看着背对着灯光站着的玩偶。是李道权。



“대, 표님… 읏.”
“Dae,Pyo......呃。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창피한 모습을 들켰다는 데서 수치심이 발을 타고 올라왔고, 그 와중에 눈앞에 알파가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 몸뚱이가 끝을 모르고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我很高兴见到他,但同时,我也很害怕。陷入尴尬的羞耻感涌上心头,在这中间,我的身体开始无休止地升温,因为 Alpha 就在我面前而兴奋不已。



류정은 죽을힘을 다해 몸을 웅크렸다. 이렇게라도 하면 페로몬이 조금 덜 풀어지지 않을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에서였다. 이도훤에게서 시선을 떼고 눈이라도 마주칠까, 바닥만 노려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저를 어떤 눈빛으로 보고 있을지 알고 싶지 않았다.
刘铮使出浑身解数。我愚蠢地想,如果我这样做,信息素的释放就会少一点。他把目光从他身上移开,摇了摇头,盯着地板,看看他能不能有眼神交流。我不想知道他们是如何看着我的。



“보, 보지 마세요. 흐으, 흑…….”
“博,别看。嗯,黑.......”


“정이 씨. 아, 씹…….”
“荣格先生,.......嚼。”



귓가에 삐이, 하고 이명이 울렸다. 이도훤의 입에서 어떤 상스러운 욕이 튀어나왔는지도 모르고, 황급히 두 귀를 틀어막은 류정이 헐떡이며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我的耳朵里传来哔哔声和耳鸣。他不知道从嘴里说出了什么样的粗俗咒骂,急忙闭上耳朵,吐出一口热气。



“미치겠네.”
“我快疯了。”



캔과 페트병에 뒤섞여 바닥을 구르고 있는 류정을 발견한 이도훤은 곧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공격적으로까지 느껴지는 류정의 페로몬에 멈칫하고서는 고개를 바깥쪽으로 돌렸다. 하지만 워크인 안이나 밖이나 류정의 냄새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돌리는 것만이 피할 수 있는 방도는 아니었다.
看到 Ryujeong 在地板上打滚,混着罐头和塑料瓶,他试图直接进去,但被 Ryujeong 咄咄逼人的信息素阻止了,他把头转向外面。然而,龙亭的气味在步入室内外都弥漫着,所以转头并不是避免它的唯一方法。



전날 류정에게도 고기와 과일을 직접 가져다주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아갔던 이도훤은, 아무도 없고 자물쇠만 덩그러니 달려있는 대문 앞에서 서성이다가 돌아갔던 참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고기도 구워주고, 분명 손질하는 법도 모를 과일들도 보기 좋게 손질해 먹여주고 싶었는데, 힘들어 죽겠다는 윤 실장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얼굴도 못 보고 돌아갔었다.
前一天,他去了他家给 Ryu Jeong 送肉和水果,他刚刚在门前徘徊回来,那里没有人。在我心里,我想自己烤肉,把不知道怎么清洗的水果喂好,但我忍不住没看到尹主任的脸就回去了,因为他快要死了。



이럴 줄 알았으면 연락처를 받아놨어야 했는데. 류정에게는 배달 기사를 통해 갖다준다고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류정에게만큼은 제가 직접 가져다줄 생각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연락처를 받아둘 생각조차 못했던 건데, 이렇게 불편할 줄 알았더라면 받아두는 거였다. 하지만 연락처를 모른다는 핑계로 얼굴을 한 번 더 볼 수 있었다. 일부러 오늘 류정이 일하는 시간에 맞춰 편의점을 찾아온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였다.
如果我知道这一点,我应该得到我的联系信息。我告诉 Ryu Jung,我会通过送货司机把它带给他,但我要自己把它带给他,即使其他人不知道。这就是为什么我一开始甚至没有想过要获取联系信息,但如果我知道这会这么不方便,我就会接受它。然而,我能够再次看到他的脸,借口是我不知道他的联系方式。正是因为这个原因,他特意趁着今天 Ryu Jung 上班的时候来到了便利店。



하지만 류정은 편의점에 없었다. 대신 류정에게서 옅게 나던 페로몬 향이 왜인지 짙어져서는, 편의점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오메가와의 경험이 없는 동정 알파여도, 지금 이 페로몬이 무슨 상태를 의미하는지는 알 테였다.
然而,Ryu Jung 不在便利店。相反,Ryu Jung 的淡淡信息素气味不知为何变得浓厚,充满了便利店。即使是没有 Omega 经验的处女 alpha 也会知道这种信息素意味着什么。



“히트 왔어요?”
“它很受欢迎吗?”



확인차 던진 질문이었지만 이도훤은 진작 류정의 히트 사이클을 확신하고 있었다. 모르는 게 이상하지. 류정의 달짝지근한 페로몬 향을 맡을 때부터 제 바지춤은 발기한 성기로 인해 불편할 만큼 들려 있었다.
这是他提出来确认的问题,但 Lee Do-hwon 对 Ryu Jung 的热门周期深信不疑。奇怪的是你不知道。从我闻到 Ryu Jeong 甜美的信息素香味开始,我的裤子舞就被我勃起的生殖器不舒服地抬起了。



이성이 자꾸만 본능을 따라가려고 하는 것을 꾹 내리누른 이도훤은 숨이 턱 막힐 듯한 페로몬 향을 뚫고 한 걸음씩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오메가 페로몬에 자극을 받아 이도훤의 페로몬도 터져 나오기 직전이었다. 우성이 아니었다면 진작 이성을 잃고 박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접 행하지만 않았을 뿐, 머릿속에는 류정을 엎어놓고 개처럼 박고 싶다는 지극히 본능적인 욕구가 가득했다. 이도훤은 자꾸만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류정의 벗은 모습을 애써 모르는 척하며, 겁먹고 쳐다보는 류정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他压抑着理智不断试图追随自己的直觉,一步一步地慢慢地走进去,穿过令人窒息的信息素气味。在欧米茄信息素的刺激下,李道权的信息素也处于爆发的边缘。如果不是 Woosung,他可能早就失去了理智并打击了它。然而,他并没有自己动手,他的脑海里充满了一种本能的欲望,想把柳贞脸朝下,像狗一样打他。李道元假装不知道他脑海中不断浮现的柳贞赤裸的样子,向恐惧地盯着他的柳贞伸出手。



“내가 도와줘도 돼요? 하, 이렇게 말하니까 좀 이상하게 들릴 것 같은데 그냥, 부축 좀 해주겠다고요. 정이 씨 지금 바닥 구르고 있잖아.”
“我能帮你吗?哈,我觉得这么说听起来有点奇怪,但我只是想帮你。你现在在地板上打滚。



이도훤이 눈짓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캔과 페트병이 나뒹구는 바닥에서, 힘이 들어가지도 않는 몸으로 일어나 보겠답시고 안간힘을 썼는지 땀에 젖은 살갗과 머리카락에 지저분한 먼지가 붙어 꼴이 엉망이었다. 이도훤은 일단 일어나자며,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당황하고 불안해하는 류정에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他眨了眨眼,指着地板。在分发罐头和塑料瓶的地板上,我用甚至没有力气的身体挣扎着站起来,汗湿的皮肤和头发上都沾满了脏尘。李道元让他起身,并尽可能小心地接近柳贞,柳贞对突然发生的事情感到困惑和焦虑。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류정의 떨림은 점차 심해졌다. 류정은 이도훤을 피하지 않으면서도, 이도훤이 한 걸음씩 내딛으려고만 하면 덜덜 떨며 자꾸만 몸을 옹송그렸다. 고작 몇 걸음 되지 않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시간에 걸쳐 다가간 이도훤이 류정의 팔 밑으로 손을 넣었다. 흠칫 어깨가 위로 튀었지만, 거부하는 기색은 없었다.
随着距离越来越近,Ryu Jeong 的颤抖逐渐加剧。柳铮没有躲避他,但当他试图迈出一步时,他颤抖着,一直抱着他的身体。虽然只有几步之遥,但他还是花了相当长的时间才凑近,将手放在了柳铮的手臂下。他的肩膀弹了起来,但他没有表现出任何拒绝的迹象。



“밖에 차 대놨으니까 일단 병원으로 가요. 가서 주사만 맞으면 가라앉을 거예요.”
“我把车停在外面,所以我先去医院。只要去打针,它就会消退。


“흐으, 싫… 싫어요.”
“嗯,我不喜欢......我不喜欢这样。



그대로 몸을 맡기는가 싶었는데, 류정이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주저앉을 듯이 엉덩이를 뒤로 빼며 버티기까지 했다.
我以为我会把事情交给他,但 Ryu Zheng 摇了摇头。他甚至把臀部往后拉,仿佛要瘫倒在地。



“정이 씨 지금 병원 가야 돼요. 본인 몸 상태 어떤지 본인이 잘 알잖아요.”
“荣先生,你现在得去医院了。你知道你的身体怎么样。


“아는데, 그냥, 흑… 구급차 불러 주세요, 네……?”
“我知道,这只是......请叫救护车,......吗?


“구급차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직접 가는 편이 나아요. 얼른.”
“亲自去那里比等待救护车来要好。快点。



여차하면 류정을 들쳐업고 강제로라도 차에 태울 심산이었다. 페로몬 조절은 하나도 안 되고, 제 몸 하나 가누지도 못하는 주제에 구급차를 기다리자는 여유로운 말이나 하고 있으니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如果他愿意,他会抱起 Ryu Jeong 并强迫他上车。我根本控制不住自己的信息素,甚至连自己都照顾不住,等不及救护车,忍不住笑了起来。



“기다리는 동안에 누구 오면 어쩔 건데요.”
“如果有人在我们等待的时候来了怎么办?”



퉁명스러운 물음에 류정이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누가 오다니. 그럴 리가 없다.
听到这个直率的问题,刘铮用力摇了摇头。有人来了。不可能。



“어, 차피 저희 동네에는 베타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렸다가….”
“嗯,我家附近只有 Beta 公司。所以,等一下......”


“없긴 왜 없어.”
“为什么不呢?”



류정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냥하고 조심스러웠던 목소리가 순식간에 낮게 가라앉는 데에 위화감을 느끼고는 옆을 돌아보았다. 마치 화가 난 듯이 서늘하게 굳은 표정의 이도훤이 당장이라도 류정을 잡아먹을 것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刘铮对自己的声音感到不舒服,直到前一刻还还温柔谨慎,瞬间沉了下来,转身偏向一边。他一脸冰冷、僵硬的表情,仿佛生气了,眼神仿佛随时都要吃掉柳铮。



“여기 알파 왔잖아.”
“Alpha 来了。”




#30.



여전히 알파 페로몬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눈이 마주친 것만으로도 뒤에서 또 한 번 울컥 애액이 터져 나왔다. 이번에야말로 서 있는 까닭에 허벅지 사이를 타고 흘러내리는 감각이 선연히 느껴졌다. 류정은 히익, 소스라치게 놀라며 아찔한 쾌감에 이를 악물었다.
我仍然感觉不到阿尔法信息素,但仅仅通过眼神交流,爱的汁液又从我身后喷涌而出。这一次,因为我是站着的,所以我能感觉到那种感觉从我的大腿之间流下来。柳铮愣住了,在令人眼花缭乱的快感中咬牙切齿。



“병원, 아, 안 갈래요. 으응, 아, 안 갈래.”
“我不想去医院。嗯,哦,我不走。


“그러면 뭐 어쩌자고.”
“那我该怎么办?”


“시, 싫어요.”
“诗歌,我不喜欢它。”


“저번처럼 질 낮은 새끼라도 들어오길 바라는 거 아니잖아요. 지금 바로 병원 가야 된다니까?”
“你不希望像上次那样出现低质量的婴儿。你现在必须去医院吗?



그때가 떠올랐는지 류정이 급기야 엉엉 울기 시작했다. 이도훤은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모조리 혀로 빨아먹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기가 무섭게 류정을 안아들었다.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也许是想起了那次,柳贞终于开始哭泣了。李道权拥抱了柳正,害怕感受到用舌头吸干脸颊上所有泪水的冲动。没有时间可以浪费了。



그러고서는 편의점을 나와 바로 앞에 세워둔 차로 향했다.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텐데, 쓸데없는 논쟁을 벌이느라 시간 낭비할 여유가 없었다.
然后我离开了便利店,走向停在我面前的那辆车。他甚至不知道自己在说什么,他不能浪费时间争论。



“하, 씨발.”
“哈,。”



흐느적거리는 류정을 조수석에 태우려던 이도훤은 문득 제 차 내부에 배어있을 페로몬을 떠올리고는 낭패감에 입술을 짓씹었다. 이대로 태웠다가는 류정의 본능에 불을 지피는 일밖에 되지 않았다.
当他准备把啜泣的柳贞放在副驾驶座上时,他突然想起了他车里一定有的信息素,尴尬地咬了咬嘴唇。这样烧掉它只会点燃 Ryu Jung 的本能。



짜증스레 혀를 찬 이도훤은 우뚝 멈춰 서서 골목길을 돌아보았다. 제가 올라온 길이라면 몰라도, 반대쪽은 차량 진입이 아예 불가능한 길이었다. 혹시라도 길을 못 찾는 일이 생기면 그만큼 시간은 지체되고 말 테였다. 아니, 그럴 일이 없어도 일단 차에 태워 응급실로 가는 편이 빠른 게 사실이었다.
李多霍恼火半开玩笑地停下脚步,回头看向小巷。我不知道是不是我上来的那条路,但另一边是车辆完全不可能进入的。如果我找不到路,那会花很长时间。不,即使我没有必要,上车去急诊室也更快。



병원에 가기 싫다는 건지, 아니면 제 차에 타기 싫다는 건지. 떼쓰다시피 거부하는 이유를 도대체 알 방도가 없었다.
我不知道他是不想去医院,还是不想上我的车。没有办法知道他们为什么拒绝这样做。



“…….”



대충 콘솔박스 안에 던져뒀던 휴대폰을 떠올리다가 휙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절반쯤 작아진 달이 높다란 동네의 최상단에 닿을 듯 말 듯 떠 있었다.
我想了想我扔进控制台盒里的手机,然后我转过头看向天空。月亮已经变得大约小了一半,漂浮着,仿佛要到达高城的顶端。



“정이 씨.”
“荣格先生。”



거친 숨소리가 골목을 울렸다.
沉重的呼吸声在小巷里回荡。



“그럼 집으로 가요.”
“那我们回家吧。”



류정의 고개가 힘없이 뒤로 꺾였다. 차라리 그게 낫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다.
刘铮无奈地向后歪了歪头。我想我点点头,觉得这样会更好。



*



문지방에 발이 걸리는 바람에 우당탕 소리를 내며 방바닥에 널브러졌다. 자정을 넘긴 시간, 방 안을 밝히는 빛이라고는 손바닥만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이 전부인 가운데 한 몸처럼 엉켜있던 그림자가 두 개로 나누어졌다.
我的脚踩到了门槛上,砰的一声,我瘫倒在房间的地板上。午夜过后,唯一照亮房间的光线是透过手掌大小的窗户射进来的月光,像一具身体一样纠缠在一起的影子被一分为二。



하지만 이내 다시 하나로 합쳐졌다. 바닥에 부딪힌 등이 아플 법도 한데도 류정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벌떡 몸을 일으켜 이도훤에게 달려들었다.
然而,他们很快又合并了。即使他的背撞到地板而疼痛,刘铮也丝毫不在意,反而跳了起来,冲向了他。



“하아, 으응, 대표니임…….”
“哈,呃,你是首席执行官.......”



어디서 나오는 힘인지, 류정은 이도훤의 허리에 올라타 곧장 입술을 내렸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거친 숨결이 도훤의 입술 위에서 부서졌다.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혀 놀리는 방법을 몰라 입술만 비비적거리면서 아래로는 단단하게 선 성기를 비비지 못해 안달이었다.
在别处,刘铮爬上了李道焕的腰,立刻垂下了嘴唇。他粗重的呼吸在他的嘴唇上打断了。她紧闭着眼睛,不知道怎么玩弄自己的舌头,所以她不能揉搓她的嘴唇,也不能揉她的生殖器,她的生殖器牢牢地站在下面。



“하…….”
"......."



어설픈 입맞춤과 몸짓이건만, 성기는 충실하게 발기했다. 문득 자신이 한심해진 이도훤은 코끝으로 한숨과도 같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尽管亲吻和手势笨拙,但生殖器还是忠实地勃起。顿时,他为自己感到难过,鼻尖像是一声叹息一样长长地吐了一口气。



술에 취한 사람만큼이나 무거운 류정을 등에 업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동안, 류정은 집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이도훤의 목덜미를 쪽쪽 빨아댔다. 절반 정도 올랐을 때부터였나 보다. 제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지, 이도훤의 귓바퀴를 아프게 깨문 류정이 제발 페로몬을 풀어 달라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当他背着沉重得像个醉汉的柳铮爬上陡峭的山坡时,酥铮铮吮吸着他的后颈,直到他回到家。我认为它大约是从它上升的一半时间开始的。不知道我在做什么,Ryujeong 痛苦地咬着他的耳垂,开始乞求他释放他的信息素。



쓰레기가 뒹구는 골목에서 일을 치를 수는 없었다. 이도훤은 당장이라도 페로몬을 풀어 류정의 온몸에 덕지덕지 칠하고 싶다는 욕구를 모르는 척하고, 조금만 기다리라는 마음에도 없는 말로 류정을 달랬다. 멀리 녹색 대문이 보일 때가 되어서는 류정의 흥분감은 최대치를 찍었고 이도훤의 이성은 실낱보다도 얇아져 있었다.
我不能在满是垃圾的小巷里工作。李道元假装不知道他想立即释放信息素,用美德涂抹柳贞的整个身体,并告诉他再等一会儿来安抚他。当他能看到远处的绿色大门时,刘铮的兴奋已经达到了顶峰,李道焕的理智已经变得比一根线还细。



“흐윽, 이상, 이상해요. 몸이, 흑… 자꾸, 뭐가 막…….”
“呃,这很奇怪。身体是黑色的......是什么阻碍了.......?


“…정이 씨.”
“…荣格先生。



어린애를 상대로 이래도 되는 건가 싶다. 류정을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지 않은 것부터 은연중에 이러고 싶다는 제 욕구를 반영했다는 걸 도훤도 잘 알고 있었다. 차 안에 둔 휴대폰은 잠깐 문을 열어 꺼내면 그만이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도로 편의점에 들어가 류정의 휴대폰이든 매장 내 전화기든 뭐라도 써서 구급차를 부르면 되는 일이었다.
我想知道对孩子这样做是否可以。他很清楚,他没有带 Ryu Jeong 去医院急诊室的事实反映了他想要这样做的愿望。车里的手机足以打开车门片刻,即使没有,也足以去路上的便利店,用 Ryu Jeong 的手机或店内电话叫救护车。



히트 사이클을 맞은 오메가에게는 알파와 섹스를 하거나 호르몬 억제제 같은 약물을 맞는 것 말고는 진정시킬 방법이 없었다. 억제제는 물 건너갔고, 남은 건 섹슨데……. 이도훤은 아득하기만 한 천장을 노려보다가 한숨과 함께 눈을 감았다.
受到打击周期打击的 Omega 除了与 Alpha 发生性关系或服用激素抑制剂等药物外,别无他法冷静下来。抑制剂消失了,只剩下撒克逊.......他盯着远处的天花板,闭上眼睛,叹了口气。



“조금만, 흑, 조금만 기다리라면, 서요. 근데 왜…….”
“等等,黑人,再等一会儿,站起来。但为什么呢.......”



한숨 소리를 들은 류정이 퍼뜩 고개를 들었다. 울먹거리느라 일그러진 입술 틈으로 원망하는 투의 투정이 흘러나왔다. 간지럽고 따끔거리고 화끈거리는 몸을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며, 조금만 기다리라는 이도훤의 말만 믿고 기다렸는데 정작 이도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있었다. 거짓말. 거짓말쟁이. 류정의 눈에서 맑은 눈물이 퐁퐁 샘솟았다.
听到一声叹息,刘铮猛然抬起了头。一个抱怨的声音从他因哭泣而扭曲的嘴唇缝中传出。我等待着我挠痒痒、刺痛和灼热的身体,相信他会再等一会儿,但他一根手指都没动。躺。说谎者。清澈的泪水从刘铮的眼眶中涌出。



“지금 정이 씨가 나한테 뭘 해달라고 하는지는 알고 있어요?”
“你知道荣义先生现在要我做什么吗?”



이도훤이 스르륵 눈을 뜨고는 물었다. 류정은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숨만 헐떡거렸다.
李度火睁开眼睛问道。刘铮甚至想不去擦眼泪,只是喘着粗气。



뭘 원하는지 몸이 말하고 있는데 그걸 모를 리가 없다. 류정은 예전에 맡아본 적 있는 이도훤의 향을 맡고 싶었다. 성기를 만지고 싶었고, 이도훤을 떠올리기만 해도 자꾸만 젖어 들어가는 아래를 만지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도훤이 저를 만져주기를 바랐다. 온통 부끄러운 바람들뿐이라, 머리가 어지러운 와중에도 선뜻 입 밖으로 낼 수가 없었다. 류정은 이도훤의 시선을 피하고서는 고개를 잘게 흔들었다.
我的身体在告诉我我想要什么,但我不可能不知道。Ryu Jeong 想闻一闻他以前闻过的 Lee Do Hoon 的香味。我想摸摸我的生殖器,我想摸摸我一直湿漉漉的身体底部,只是想着 Ido Hwoon。最重要的是,我希望 Lee Do Hoon 能触摸我。我身上只有尴尬的风,即使我头晕目眩,也无法大声说出来。刘铮避开了李道焕的目光,轻轻摇了摇头。



“모, 몰라요. 그냥, 어떻게 좀… 해주세요, 제발.”
“莫,我不知道。只是,你怎么...拜托,拜托。


“알아야지. 모르는 걸 해줬다가 또 얼마나 겁을 먹으려고.”
“你应该知道的。如果你做了一些你不知道的事情,你会有多害怕。


“으응…….”
“嗯.......”



이도훤이 손을 움직여 제 몸뚱이를 가운데에 두고 벌어진 류정의 허벅지를 꽉 쥐었다. 그것만으로도 류정의 입에서 젖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刘道勋动手,捏了捏柳贞的大腿,他的身体在中间敞开着。仅此一项就让 Ryu Jung 的嘴里发出了湿漉漉的呻吟。



“정이 씨가 나 다시는 안 볼 수도 있는데, 알고는 있어야죠.”
“荣义可能再也见不到我了,但你应该知道。”



허벅지를 움켜쥐었던 손은 점차 위로 올라갔다. 미처 벗지 못한 편의점 유니폼과 그 아래의 허름한 맨투맨을 성가시다는 듯 대충 위로 밀어 올리더니, 드러난 허리를 부드럽게 쓸어댔다. 간지러운 손길에 바르르 떤 류정이 이도훤의 가슴에 손바닥을 대고 몸을 지탱했다.
那只一直紧紧抓住他大腿的手逐渐抬起。他像生气似的把还没脱下来的便利店制服和里面破旧的运动衫推了起来,轻轻地拂过自己裸露的腰部。被挠痒痒的触感刺痛的 Ryu Jeong 用手掌托住了自己的胸口。



“싫어요…….”
“我不喜欢它.......”


“뭐가 싫어요.”
“我什么都不喜欢。”



제때 다듬지 못해 눈썹까지 길게 내려오는 머리카락 밑으로 류정의 젖은 눈동자가 언뜻 모습을 드러냈다. 반응만 보면 마냥 이 자극이 싫지만은 않은 듯한데, 막상 그의 입에서 싫다는 말이 나오자 이도훤이 조금 긴장했다. 긴장한 자신이 실로 오래간만이라, 어이없다는 웃음이 입가를 잠깐 스쳤다.
Ryu Jung 湿漉漉的眼睛出现在长到眉毛的头发下,因为他来不及修剪。从他的反应来看,他似乎并不讨厌这种刺激,但当“不”字从他嘴里说出来时,他变得有些紧张。他已经很久没有紧张了,所以他的嘴角一瞬间露出了可笑的笑容。



“대표님, 하… 읏, 안 보는 거요.”
“总统,哈......呃,我看不出来。


“뭐라고요?”
“什么?”


“전 대표님 계속 보고 싶어요…….”
“我想一直见到你.......”



주저하며 뱉은 말에 이도훤이 눈동자를 위로 해 류정을 쳐다보았다. 그저 쓰다듬는 것에 불과한 손길만으로도 벌린 허벅지에 힘을 줘 그 사이에 낀 제 몸을 바짝 조여대고, 가슴 위를 짚은 손을 파들파들 떨어대면서 이상하게도 말은 또박또박 잘도 뱉는다. 히트 사이클로 인해 흥분한 몸이 싫은 게 아니고, 어쩌면 저지를지도 모를 섹스라는 행위가 싫은 것도 아니고, 저를 못 볼지도 모르는 가정이 싫다고 말하는데 눈이 안 돌 수가 없었다.
犹豫地说着,李多勋抬起眼睛看着刘铮。只用轻轻的抚摸,他就把身体紧紧地夹在张开的大腿之间,一边双手拍打着胸口,一边奇怪地清晰地吐出自己的话来。当我告诉他,我不喜欢那个被热循环唤醒的身体,我不喜欢我可能犯下的性行为,我不喜欢可能看不到我的家人时,我忍不住移开了视线。



“왜?”
“为什么?”


“아……!”
“哦,......!”



이도훤이 그대로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시야가 뒤집어지는 듯 싶더니 류정의 상의가 턱 밑까지 확 올라갔다. 난방을 하지 않아 차게 식은 공기가 반나체의 몸을 뒤덮었고, 추위에 오소소 소름이 돋은 가슴 위로 이도훤의 뜨거운 입술이 내려앉았다.
他坐起来,上半身向上。他的视线似乎颠倒了,他的夹克一直到下巴的底部。来自未加热空气的冷空气覆盖了半裸的身体,他滚烫的嘴唇落在他的胸口,这在他的胸口上因寒冷而起鸡皮疙瘩。



“아, 대표님… 흐읏…….”
“啊,总统......嗯.......”



그리고 동시에 이도훤의 페로몬이 흘러나왔다. 유두를 덮는 입술을 느낄 새도 없이 류정은 온몸을 뒤덮는 이도훤의 페로몬을 들이마시며 신음했다. 바다와 같은 향이라 그런지 물에 빠진 듯 숨이 턱 막혔다.
与此同时,李道勋的信息素流了出来。柳铮甚至没有感觉到他的嘴唇遮住了他的,他呻吟着吸入了覆盖他全身的义道勋的信息素。闻起来像大海,所以我无法呼吸,就像我快要溺水一样了。



가쁘게 숨을 몰아쉬다가 호흡곤란이라도 온 것처럼 덜덜 떨어대자, 이도훤이 류정의 뺨을 부여잡고 입을 맞췄다. 인공 호흡을 하듯이 짧은 숨을 입안으로 불어넣어 주고, 뺨과 눈가를 살살 쓸어주며 류정이 진정하기만을 침착하게 기다려주었다. 금방 안정을 찾은 걸 확인하고서는 거침없이 혀를 쑤셔 넣어 뻣뻣하게 굳은 류정의 혀를 문질렀다. 이따금 애액이 터져 나오던 아래는, 이도훤의 페로몬을 느낀 순간부터 애액이 줄줄 흘러나와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他呼吸沉重,仿佛呼吸困难一样,他抓住 Ryu Jung 的脸颊亲吻了他。他像在人工呼吸一样,向嘴里吹了一口气,轻轻拂过自己的脸颊和眼睛,平静地等待着柳正冷静下来。确认自己很快就冷静下来后,他把舌头伸进去,揉了揉他僵硬的舌头。从我感受到 Ido Hoon 的信息素的那一刻起,爱汁不时喷出的区域就湿漉漉的。



“히트 사이클 터질 거라는 거, 몰랐어요?”
“你不知道命中周期会爆炸吗?”


“으, 으읏…….”
“呃,呃.......”


“하긴, 알았으면 혼자 그러고는 안 있었겠지.”
“嗯,如果我知道的话,我就不会一个人做这件事了。”



입술을 떼고 자문자답한 이도훤이 손쉽게 바지를 벗겨냈다. 맨바닥의 냉기가 엉덩이에 고스란히 느껴졌다. 본능적으로 추위를 피하고자 다리를 오므리자, 이도훤이 어림도 없다는 듯 류정의 무릎을 잡고 양옆으로 활짝 벌렸다.
他撕开嘴唇,轻松地脱掉了裤子。我能感觉到臀部裸露的地板的寒冷。他本能地盘腿避寒,但李度火抓住了柳正的膝盖,把它张开到两侧。



“이, 이거는 좀……!”
“嘿,这有点......!”



잔뜩 흥분해서 뭐라도 해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부끄러움을 느낄 여유는 있는지 류정이 다급하게 손을 뻗어왔다. 당연히 밀릴 리가 없었다. 이도훤은 소리없이 입맛을 다시며 류정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每当他兴奋到让他做某事时,柳贞急切地伸出手,想知道他是否能承受得起羞愧。当然,他不可能被推着。李度火低头看着刘铮,无声无息。



“잘 봐둬요.”
“好好看看。”


“네……?”
“什么......?”


“이런 거 하려는 거야.”
“这就是你要做的。”



웃음기 없는 얼굴이 아래로 처박혔다.
他的脸低垂下来。



이도훤은 류정의 허벅지가 좁아지지 않게 그의 무릎을 단단히 붙들고는 허공을 향해 곧추선 성기를 한입에 머금었다. 둥글둥글한 선단을 입술로 꽉 조이고, 기둥을 더듬듯 차근차근 목구멍까지 쭉 밀어 넣었다. 아무리 오메가라고 해도 남자의 성기를 입으로 빠는 건 처음이라 행위 자체가 어색했다. 목구멍을 찌르는 선단 때문에 약하게 구역질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류정의 성기는 그를 닮아 너무 두껍지도 않고, 휘어지지 않아 빚어낸 듯 반들반들하니 예뻤다. 그래서인지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他紧紧地握住 Ryu Zheng 的大腿,防止它们变窄,然后咬了一口他的阴茎,因为它笔直地站在空中。他用嘴唇收紧圆润的尖端,一步一步地把它推入他的喉咙,就像他在摸索一根柱子一样。不管 omega 有多大,这都是他第一次用嘴吮吸男人的生殖器,所以这个动作本身就很尴尬。戳进我喉咙的尖端让我感到有点恶心。不过,Ryu Jung 的生殖器并不太厚,也不太弯曲,就像他一样,光滑漂亮。这就是为什么我没有感到任何拒绝。



이미 선단 끝에서 흘러나온 액체 때문에 젖을 만큼 젖어 있었지만, 이도훤은 제 흔적만 남기려는 것처럼 묻어 있는 액체를 전부 빨아먹은 다음 침을 바르듯 혓바닥을 넓게 펴 문질렀다. 기둥뿌리부터 소대까지 빨고, 입술을 모아 귀두를 감싼 뒤 혀로 굴리자 류정이 흐느끼며 자지러졌다.
它已经湿到可以从尖端流出的液体中弄湿,但他吸走了它中的所有液体,仿佛他想留下自己的痕迹,然后张开舌头,像涂抹口水一样摩擦它。他从柱根吸到排,抿起嘴唇包裹,用舌头滚动,让柳正啜泣起来。



“아, 흐읏, 대… 표님, 으응… 이거, 싫어, 더러운데, 아……!”
“啊,呃,呃......噼,嗯......我不喜欢这个,很脏,......!



류정의 성기를 입에 물기 전까지만 해도 더럽다는 감상은 이하동문이었다. 평소 러트가 오지 않는 이상 이도훤의 성욕은 담백한 편이었고, 만약 러트가 온다고 하더라도 미리 억제제를 맞아 굳이 섹스를 하지 않아도 넘겨도 될 만큼의 밸런스를 유지하고는 했다. 러트로 인해 과중되는 성욕 때문에 억지로 본능을 추구하는 건 그저 불쾌하기만 했고, 다른 감정을 차치한 섹스만을 위해 서로의 입술을 비비고, 혀를 세우고, 하다못해 성기를 물고 빠는 행위는 그저 불결한 행위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直到他把 Ryu Jeong 的生殖器放进嘴里,他才有一种很脏的印象。通常情况下,除非 Rut 来了,否则 Idohwon 的很轻,即使 Rut 来了,他也会提前服用抑制剂,保持不发生性关系就可以克服的平衡。因为车辙引起的过度而强迫自己追求自己的本能是很不愉快的,除了其他感情之外,为了性而揉搓彼此的嘴唇,竖起舌头,甚至咬吸对方的生殖器,都被认为是肮脏的行为。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이도훤은 신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동안의 다짐들을 모두 뒷전으로 둔 채, 류정의 성기를 먹었다. 표현 그대로 게걸스럽게 잡아먹었다.
但不是现在。李道勋把他所有的决心,也可以称为信念,都抛在脑后,吃掉了柳贞的生殖器。正如表达所暗示的那样,他们吞噬了它。



무릎을 쥐고 있던 손을 움직여 류정의 마른 배와 가슴을 더듬었다. 손끝 감각에만 의지하여 성기와 마찬가지로 단단하게 뭉쳐 있는 유두를 찾아 건드렸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딱 알맞게 낀 유두를 문지르고 비틀자, 류정이 상체를 비틀며 신음했다.
他把手放在膝盖上,摸索着自己干燥的肚子和胸口。仅依靠指尖的感觉,我找到并触摸了,它们和生殖器一样紧紧地聚集在一起。当他揉搓扭动正好在他的拇指和食指之间的时,他扭动着上半身,呻吟着。



“흐으, 응, 아… 이상, 이상해요. 대표님…….”
“嗯,是的,啊......这很奇怪。....... CEO



류정은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을 움직여 이도훤의 머리카락을 쥐었다가, 가슴을 꼬집는 손을 꼭 붙잡았다. 위아래로 휘몰아치는 쾌감 때문에 딱 죽을 맛이었다. 억지로 힘을 줘 떼어내려고도 했지만 헛수고였다. 이도훤은 오히려 집요하게 유두를 문지르고, 급기야 손톱을 세워 긁기까지 했다.
柳铮无奈地动了动手,捏了捏李道云的头发,然后捏了捏他胸口的手。上下漩涡的快感让我觉得自己快要死了。我试图强迫自己完成它,但徒劳无功。李道元毫不留情地揉搓着他的,最后把指甲搔直了。



머릿속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처럼 멍했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빗물로 얼룩진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헉헉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아래를 바라보았다. 망측하게도 제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는 이도훤의 얼굴이 어두운 와중에도 너무 잘 보여서 부끄러웠다.
我的大脑一片空白,仿佛什么都不包含。他的眼睛已经习惯了黑暗,茫然地盯着被雨水沾染的天花板。我喘着粗气,突然抬头又低头看。看到他的脸即使在黑暗中也如此完美地埋在我的两腿之间,我感到很尴尬。



“…….”



이도훤은 코로만 깊게 호흡하며 눈을 들어 류정의 반응을 살피느라 바빴다. 비록 히트 사이클로 인한 행위였지만, 혹시나 저를 거부하지는 않는지 면밀히 관찰했다. 싫다고, 이상하다고 입은 같은 소리를 반복하고 있지만,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성기 끝에서 미끄러운 액체가 확 뿜어져 나온다. 마냥 싫은 사람의 반응이 아니란 걸 확인한 뒤, 이도훤은 류정의 허리와 엉덩이를 제 쪽으로 확 끌어 당겼다.
他忙着用鼻子深呼吸,抬起眼睛看看他会有什么反应。尽管这是由于热循环,但我仔细观察他是否拒绝我。她重复着她不喜欢的同样的声音,说这很奇怪,但当她的眼睛相遇时,一种滑溜溜的液体从她的生殖器尖端喷出。在确认这不是不喜欢的人的反应后,李道元将柳贞的腰部和臀部拉向他。



나름 억누르고 있던 페로몬을 풀어 버리자, 류정의 몸에 빳빳하게 들어가 있던 힘이 순간적으로 확 풀어졌다.
当他释放出被他压制的信息素时,原本牢扎根在龙贞体内的力量瞬间释放出来。



“아, 아아… 나, 나올 것 같아요… 읏, 아, 안 돼, 그만……!”
“啊,啊......我想我要出来了......哦,不,住手......!



금방이라도 다시 눈물을 쏟을 것처럼 젖은 신음을 흘리던 류정이 발바닥으로 바닥을 누르고,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양 허벅지가 이도훤의 머리를 쥐어짜듯 압박하고, 엉덩이가 위로 들릴 때마다 선단이 목구멍을 찔러댔지만, 이도훤은 물고 있는 성기를 뱉는다거나 못 움직이게 류정을 꽉 붙들지 않았다. 오히려 기껍다는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성기가 제대로 들어가게끔 목구멍을 열었다.
湿漉漉地呻吟着,仿佛又要流泪的柳正,将脚底压在地板上,摇晃着臀部。两条大腿都像是挤压一样挤压着他的头,每次他的臀部抬起时,他都会戳他的喉咙,但他没有吐出来,也没有抓住他,让他动弹不得。相反,他高兴地张大了嘴巴,张开了喉咙,让他的生殖器正常进入。



빠르게 사정감이 몰려왔다. 온몸의 피가 사타구니로 몰리는 느낌에 류정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길게 자란 머리카락이 땀과 눈물로 푹 젖은 뺨에 덕지덕지 달라붙었다. 이도훤이 성기를 깊게 물고, 질척한 애액으로 엉망이 된 구멍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순간 류정이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내지르며 이도훤의 입에 사정했다.
射精的感觉很快就来了。他感到血液涌向腹股沟,他摇了摇头。她的长发紧贴着被汗水和泪水浸湿的脸颊。当他深深地咬住自己的生殖器,将手指压进被邋遢的爱汁弄乱的洞中时,Ryu Jung 发出一声尖叫,在他的嘴里射精。



“흐읏… 으, 아…….”
“嗯......呃,.......”



허공에 뜬 엉덩이가 단단하게 뭉쳤다가 풀어졌다. 이도훤은 두어 번에 터져 나온 정액을 모조리 삼키고, 미처 삼키지 못해 기둥을 타고 흘러내리는 정액까지 모조리 입술로 훔쳐 먹었다. 류정이 뒤늦게 안 된다면서 우는 소리를 냈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성기를 뱉고 고개를 든 이도훤의 입술은 희뿌연 액체가 묻어 반들반들 빛나고 있었다.
我的臀部漂浮在空中,然后松动。他吞下了几次喷出的精液,甚至连顺柱流下的精液也没能用嘴唇吞下。柳铮抱怨说自己做不到,但已经太晚了。他吐出生殖器,抬头一看,他的嘴唇闪耀着白色的液体。



“그걸, 그걸 왜…….”
“那个,为什么呢.......


“아직 알려주려는 거 반도 안 알려줬는데.”
“我还没告诉你我想告诉你的一半。”



적잖이 충격을 받았는지 류정이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숨만 헐떡였다. 겨우 입으로 성기 좀 빨았다고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게 퍽 귀여웠지만, 이도훤은 차마 미소 지을 수가 없었다. 류정의 정액을 빨아 먹으면서 더욱 발기한 성기가 저 좀 내보내달라고 속옷 밑에서 성화를 부리고 있었던 까닭이었다.
也许他很震惊,但他无法正常说话,只是喘着粗气。看到他这样的反应很可爱,说他刚刚用嘴吸了自己的生殖器,但他还是忍不住笑了。这是因为在吸吮 Ryu Jung 的精液时变得更加勃起的阴茎在他的内裤下尖叫着让他出来。



“울면 안 돼요.”
“你不能哭。”


“하아, 네?”
“嗯,是吗?”


“울면 마음은 좀 아플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멈출 생각은 없어요.”
“我觉得哭泣会伤到我的心,但我不想停下来。”


“앗…….”
“哦.......”



손등으로 입술을 대강 훔친 이도훤이 다시 고개를 내렸다. 다른 곳은 다 말라 있으면서 사타구니에 가까운 허벅지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있었다. 이도훤은 크게 입을 벌려 베어 물 듯 류정의 허벅지에 이를 세웠다. 사람의 살이 이렇게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울 수가 있을까 싶을 만큼 이를 세우는 대로 푹푹 들어가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었다.
他用手背擦了擦嘴唇,又低下了头。其他一切都是干燥的,腹股沟附近的大腿又丰满又肥美。他张大了嘴巴,把牙齿放在柳正的大腿上,仿佛要咬进去。我想知道人的肉怎么会如此柔软和柔软,而且它一竖起来就能适应,真是太神奇了。



말랑한 허벅지를 조금 더 탐색하고는 싶었지만, 저도 사정이 급했다. 이도훤은 힘없이 늘어진 두 다리를 제 어깨 위에 걸치고는, 한쪽 다리를 위로 밀어 올렸다. 제 침과 정액으로 반들거리는 음낭에 잠시 시선을 뒀다가, 그 밑으로 난리가 나 있는 구멍을 노려보듯 쳐다보았다.
我想多探索一下我柔软的大腿,但我很着急。他把双腿放在肩膀上,把一条腿抬起来。我看了一会儿被我的唾液和精液滑溜溜的阴囊,然后盯着下面的洞。



분명 의도한 것은 아닐 테지만, 구멍이 조금씩 움찔거리면서 투명한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이도훤은 성욕이 동하는 것을 느끼며 혀끝으로 입 안쪽 벽을 주욱 밀었다. 러트가 온 것도 아닌데 당장이라도 제 성기를 박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처음이었다.
这肯定不是故意的,但这个洞有点抽搐,滴着透明的爱汁。他感觉到自己的在搅动,用舌尖按压着他的嘴内壁。这不像是 Rutt 来了,但这是我第一次觉得我马上就想插我的阴茎。




#31.



“대, 대표님…….”
“Dae,总统.......”



류정이 불안한 목소리로 이도훤을 불렀다. 다시 다리 사이로 들어와 고개를 숙이기에, 또 성기가 빨리나 싶어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왜인지 이도훤은 아무런 짓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럴수록 긴장감은 배가 되어 류정을 괴롭혔다. 숨이 워낙 거칠어진 탓에 다물지 못한 입술 밖으로 불규칙한 숨을 색색 내쉬며 겨우 고개를 들어 그를 내려다봤지만, 어두운 와중에 그림자까지 져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잘 보이지 않았다.
柳铮焦急地对李道焕喊道。他回到两腿之间,低下头,他很紧张,因为他想让他的阴茎快点,但不知为何,他什么也没做,一动不动。他越是这样做,就越是紧张,越是折磨着柳正。他的呼吸很粗重,他设法抬起头低头看着他,从他的嘴唇中不规则地呼吸,但在黑暗中,他甚至看不到自己在做出什么样的表情。



“왜 그러세요, 대표님… 저 무서, 아!”
“你为什么要这样做,首席执行官......我很害怕!



불안해진 류정이 바르작거리며 다리 사이를 좁히자, 그제야 이도훤이 움직였다. 이도훤의 머리가 아래로 내려가고 이윽고 쪼옥, 하고 빠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성기에서 흘러내린 체액으로 젖어 있는 회음부를 빨아대는 소리였다.
急着的柳铮缩小了两腿之间的缝隙,李度欢这才动了起来。他低下头,然后传来一阵巨大的吸吮声。那是吸吮会阴的声音,会阴湿漉漉的,体液从生殖器滴落。



“힉……!”
“哎呀......!”


“정이 씨, 여기가… 완전 난리난 거 알아요?”
“荣格先生,这是......你知道这完全是一团糟吗?



먹잇감을 앞에 둔 맹수처럼 눈을 빛내며 입맛을 다신 이도훤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조금 전까지 성기를 빨아대서 그런지 그렇지 않아도 낮은 목소리에 쇳소리가 섞여 더욱 거친 음을 냈다.
他的眼睛像猎物面前的野兽一样亮了起来,低声喃喃自语。也许是因为他直到前段时间还在吮吸自己的生殖器,但他低沉的声音夹杂着金属的声音,使他更加刺耳。



“알 리가 없지. 정이 씨 몸인데 정이 씨한테도 보여주기 싫을 만큼….”
“我不知道。这是 Jung-yi 的身体,但我不想给 Jung-yi 看......”


“흐으… 대표님…….”
“嗯............. CEO


“엉망이 다 되어서는…….”
“我不想搞砸.......”



눈이 가늘게 좁아지는가 싶더니 결심한 듯 이채가 돌았다. 이도훤은 바닥으로 떨어질 듯 말 듯 매달린 애액을 손가락으로 닦아대더니, 그 손을 그대로 구멍에 대고 문질렀다. 달짝지근한 페로몬 냄새가 어디서 풍기나 했더니, 구멍에서 더욱 짙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정도면 풀어줄 필요도 없어 보였지만, 딱 봐도 경험이 없어 보이는 구멍을 막무가내로 뚫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도훤은 애액을 충분히 묻힌 손가락을 구멍 입구에 대고 문지르다가 안으로 꾹 밀어 넣었다.
他眯起眼睛,似乎很坚定。他用手指擦去悬垂的爱汁,把手揉进洞里。甜美的信息素气味不知从哪里传来,从洞中流出的气味更加浓郁。看似没必要解开,却不可能鲁莽地钻穿一个看起来毫无经验的洞。他用沾满爱汁的手指在洞口摩擦,然后把它推了进去。



“아, 아… 흣, 아파, 요…….”
“啊,啊......嗯,好痛,好痛,.......哟。


“아파도 참아야지, 어떡해.”
“你得忍受痛苦,我该怎么办?”


“시, 싫어…….”
“诗歌,我不喜欢它.......”


“여기 박아줘야 좀 나아져요. 병원 가기 싫다며. 그럼 나랑 섹스해야지.”
“当你把它放在这里时,它会变得更好。他说他不想去医院。那你应该和我发生性关系。



겨우 한 마디만 넣었을 뿐인데도 내벽이 꽉 조여들었다. 손가락 하나만으로는 어림도 없을 텐데, 류정은 아프다면서 눈물을 퐁퐁 흘려댔다. 마음에 안 든다는 듯 길게 한숨을 내쉰 이도훤은 구멍 가까이에 대고 있던 고개를 들고, 위로 올라가 류정의 가슴 위로 혀를 세웠다.
虽然我只说了一个字,但内壁却被收紧了。光一根手指是不够的,但 Ryu Jeong 说这很痛,流下了眼泪。他长叹一口气,仿佛不喜欢这样,然后从洞口附近抬起头,爬了起来,用舌头压在了柳正的胸口上。



손가락으로 조금 괴롭히다가 만 유두를 혀로 건들자, 류정의 움칠거리며 어깨를 옹송그렸다. 다른 곳에 감각이 분산되면서 손가락을 물고 있는 구멍이 조금은 느슨해졌다. 그 틈을 타, 검지에 이어 중지까지 한 번에 밀어 넣은 이도훤이 류정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기 전에 입을 벌려 유두를 빨았다.
他用手指挑逗了一会儿,当他用舌头碰到他的舌头时,柳铮抽搐了一下,抱住了他的肩膀。当我的感官分散到其他地方时,我手指上的洞变得有点松动了。他趁机一举推了推食指,然后竖起了中指,张开嘴吮吸着自己的,然后柳正的嘴里爆发出一声尖叫。



“흐읏…….”
“嗯.......”



류정이 다급하게 이도훤의 머리통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따뜻하고 축축한 입안에 갇힌 유두가 세게 빨려 들어갈수록 찌릿한 쾌감에 발끝이 말렸다. 류정은 몸 안에서 손가락이 꿈틀거리는 느낌이 이질적으로 느껴져 움찔움찔 엉덩이에 힘을 꽉 주었다. 배출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또 저도 모르고 한 행동이었지만, 순간 묘한 감각이 스치는 것을 느끼고 제대로 힘을 주고는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刘铮急急地用力抱住了李道焕的头。被困在温暖潮湿的嘴里的被吸得越多,我的脚趾就越因刺痛的快感而干燥。柳铮觉得自己的手指在他的身体里蠕动着,对他来说很陌生,于是他收紧了抽搐的臀部。我本能地、不知不觉地做了,想把它弄出来,但突然感觉到一股奇怪的感觉从我身上传过,我正确地涂抹了它,我的臀部颤抖了起来。



척추를 타고 찌릿한 쾌감이 올라왔다. 정확히 어딘지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이도훤의 손가락이 몸 안 어딘가를 건들 때마다 찌르르 울리는 느낌이 꼭 사정하기 직전의 그것과 같았다.
一阵刺痛感顺着我的脊椎流下。我无法确定它到底在哪里,但每次他的手指触碰到他体内的某个地方时,那种刺痛感就像他射精前的感觉一样。



“여기가 좋은가 보네.”
“我觉得这个地方不错。”



류정은 이도훤의 말에도 어떤 대꾸도 하지 않고, 내벽을 짓누르는 손가락이 마치 성기라도 되는 것처럼 구멍을 조여댔다. 이도훤이 류정에게 몸을 바짝 기댄 채 바지 앞춤으로 손을 내렸다. 철크덕, 하고 풀어진 벨트가 바닥을 굴렀지만, 류정은 멍하니 쾌감을 좇느라 바빠 눈치채지 못했다.
刘铮没有回应刘道焕的话,而是紧紧地把洞收紧,仿佛压在内壁上的手指就像生殖器一样。李道焕靠在柳正身上,把手放在他的裤子前。皮带在地板上滚动,但 Ryu Zheng 忙于追逐快乐,没有注意到。



“하아…….”
“哈.......”



이도훤은 고개를 들어 류정의 목덜미에 코를 파묻었다. 흐읍, 숨을 깊게 들이마시자 눈이 번쩍 뜨일 만한 페로몬이 폐부 깊숙이 들어왔다. 순식간에 정신이 몽롱해지는 페로몬에 코끝을 비비적거린 이도훤은 한참 전부터 발기해 있던 성기를 꺼내 한 손에 쥐었다.
他抬起头,把鼻子埋进了刘铮的后颈。嗯,我深吸了一口气,令人大开眼界的信息素深入了我的肺部。用瞬间让他头脑迷茫的信息素揉搓着鼻尖,他掏出了已经勃起了很久的阴茎,一只手握住了。



히트가 온 건 분명 류정인데, 마치 제가 발정이라도 난 것처럼 미칠 것 같았다. 이도훤은 류정의 것에 못지않게 푹 젖어 있는 귀두를 손바닥에 대고 문질렀다가 기둥을 세게 쥐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제 손이 아닌 류정의 구멍에 처박고 싶어 안달난 자신이 어이가 없었지만, 그것에 대한 고찰은 뒷전이었다.
被击中肯定是 Ryu Jung,我觉得我快要疯了,好像我发情了一样。李多霍用手掌揉了揉和刘铮一样湿漉漉的,然后上下摇晃着柱子。我傻眼了,我想把它放在 Ryu Jung 的洞里,而不是自己的手,但我没有再想了。



“히익, 흐으으…….”
“哎呀,嗯.......”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이도훤은 류정의 구멍을 푹푹 쑤셔대던 손가락을 단숨에 뽑아냈다. 내벽까지 딸려 나가는 느낌을 참지 못한 류정이 크게 몸을 떨며 신음했다. 사정한 이후 잠깐 힘을 잃었다가 다시 선 성기 끝에서 주르륵 정액이 흘러내렸다.
李道元再也受不了了,他一下子抽出了戳进柳正洞的手指。忍不住被割到内壁的感觉的柳铮,颤抖着大声呻吟。射精后,我失去了一段时间的力气,精液从我的阴茎尖端滴落下来,阴茎又站了起来。



성기는 제대로 만지지도 않았는데 손쉽게 절정에 오른 것은 류정으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오메가이긴 하지만, 베타에 가까운 극열성 오메가였기 때문에 여타 오메가들처럼 성관계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던 까닭이었다.
他可以在没有正确触摸生殖器的情况下轻松达到高潮,这一事实对 Ryu Jung 来说是一个很大的打击。虽然它是一个 omega,但它是一个接近 beta 的超级热 omega,所以我认为我不能像其他 omega 一样发生性关系。



하지만 오래 충격에 빠져 있을 새가 없었다. 허벅지에 닿았다가 떨어지는 뜨겁고 묵직한 무언가에 고개를 들어 뭔지 확인한 류정은 거의 감다시피 하고 있던 눈을 크게 떴다.
然而,没有时间长时间保持震惊。柳贞抬头看着一个又热又重的东西触碰着他的大腿,从他的大腿上掉下来,当他看到那是什么时,他睁开了几乎闭上的眼睛。



“너무…….”
“所以.......”



너무, 커요. 류정의 짧은 한마디에 이도훤이 피식 웃었다. 무슨 말을 하려나 싶어 봤더니, 제 성기 크기에 대해 띄엄띄엄 감상평을 꺼내놓는 게 상황에 맞지 않게 웃음이 났다.
它太大了。刘铮的短短一句话,让刘多火笑了起来。我想知道他要说什么,但我断章取义地笑了起来,随意地对我的阴茎大小发表了评论。



“그래서 겁나요?”
“所以你很害怕?”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물었다. 공포나 걱정은 아주 잠깐일 테였다. 아니나 다를까, 류정은 푸른 핏줄이 툭툭 불거진 손이 성기를 느릿하게 주무르는 걸 멍하니 바라보다가 팔꿈치를 세워 상체를 일으켰다.
我知道这不可能,但我问他。恐惧和担忧将是短暂的。果然,柳铮茫然地盯着那只凸起的青筋缓缓揉捏着他的生殖器的手,然后抬起手肘抬起了上半身。



“저도, 대표님이 해주셨던 것처럼 해드리고 싶어요…….”
“我想做你做过的事.......”



이도훤의 눈썹이 까딱 위로 들렸다. 뭘 해주겠다는 건지 잠시간 생각하다가 이내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채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他的眉毛向上扬起。我想了一会儿他要做什么,然后我意识到他在说什么,皱起了眉头。



“나중에.”
“以后。”


“지금요…….”
“现在.......”


“안 돼요. 지금은 내가 급해서. 그리고 그런 거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不,我不能。我现在很着急。我不会粗心大意地这样做。



반쯤 일어나 앉은 김에 류정의 옷을 마저 벗겨낸 이도훤이 나체가 된 류정을 바투 끌어당겼다.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 눈치였지만, 이도훤은 구태여 말해주지는 않았다. 그 조그만 입술로 제 좆을 빨게 뒀다가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저도 장담 못했다.
当他坐到一半时,他脱掉了 Ryu Jung 的衣服,将赤裸的 Ryu Jung 拉到 Batu 面前。他似乎很好奇为什么他不应该这样做,但他懒得告诉他。我让他用那些小嘴唇吮吸我,我不确定之后会发生什么。



“지금은 다른 거 물어요.”
“现在我问的是别的事情。”


“으응…….”
“嗯.......”



이도훤은 좆을 물려주는 대신 제 입술을 가져다 댔다. 곧장 혀로 입술 사이를 파고들자, 류정이 벌벌 떨리는 손으로 이도훤의 목을 감싸안았다.
他没有把鸡巴递给他,而是把嘴唇贴在上面。他用舌头在嘴唇之间挖来,柳铮用颤抖的双手搂住他的脖子。



키스 경험이 전무하다는 걸 말해주듯이 류정은 혀를 몇 번 뒤섞은 것만으로도 숨 쉬는 걸 벅차했다. 이도훤은 그걸 뻔히 알면서도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류정의 혀를 빨아당겼다. 힘없이 입술 밖으로 끌려 나온 혀를 입술로 감싸고 쪽쪽 빨아대다가 이로 아프지 않게 잘근잘근 씹기도 했다. 그 틈을 타 류정이 입으로 급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몰아치는 키스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仿佛是为了表明他没有接吻的经验,Ryu Jung 只扭动了几下舌头就呼吸困难。即使他清楚清楚,也没有给他任何喘息的时间,吮吸着柳正的舌头。他用嘴唇缠住从嘴唇里拉出来的舌头,吮吸着,彻底咀嚼着,却没有伤到它。趁机,刘铮急忙从嘴里吸了一口气。由于亲吻的匆忙,我没有时间考虑其他任何事情。



그래서 류정은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이도훤은 키스로 류정의 정신을 쏙 빼놓은 채, 바짝 발기한 제 성기를 붙잡고서 류정의 구멍 위를 문질렀다. 벌름거리며 애액을 흘리는 입구에 바로 삽입이라도 할 것처럼 허리를 내렸지만, 이내 미끄러지면서 아쉬움만 남았다.
所以刘铮甚至不知道下面发生了什么。李道云亲吻了 Ryu Jung,抓住他勃起的生殖器,在他的洞上摩擦。我低下臀部,仿佛要直接插入爱汁滴落的开口,但很快我就滑倒了,只留下遗憾。



“후… 콘돔이 없긴 한데.”
“哇......我没有避孕套。



입술을 떼고, 페로몬 샘이 있을 목덜미에 이를 세워 씹던 이도훤이 낭패감에 욕을 뇌까렸다. 애초에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의 결과물이 저였기에, 그와 같은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모든 상황을 재단하고 저를 끊임없이 제한해 왔다. 하지만 지금 그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지경이었다. 류정을 향한 폭력적인 성욕이 충동질하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이성 하나가 이도훤을 붙잡았다.
他撕开嘴唇,把牙齿放在信息素腺应该在的后颈上,尴尬地咒骂着。因为我本来就是非理性行为的结果,所以我评判每一种情况,并不断限制自己,因为我不想做同样的事情。但现在,所有这些努力都是徒劳的。当他对 Ryu Jung 的猛烈如火时,最后一个异性抓住了他。



“흐, 으응, 빨리… 하아, 간지러워요. 흣, 이상해…….”
“嗯嗯,快点......哈,这很痒。嗯,这很奇怪.......”



뭔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일단 알파를 원하고 보고 있을 류정의 바람대로 해줘야 하는지, 이도훤은 마지막으로 한번 고민했다. 미동도 없자 의아함을 느낀 류정이 머리카락에 뺨을 비비다 말고 희미한 눈을 떠 이도훤을 바라보았다.
不知道那是什么,他想知道自己是否应该按照 Ryu Jung 的愿望去做,他想要 Alpha 并正在看着。刘铮对没有动静感到困惑,用脸颊蹭了蹭头发,睁开淡淡的眼睛看着李道焕。



“대표, 님…….”
“总统,.......先生”



다시 생각해 봐도 합리화로밖에 이어지지 않았다. 만약 오늘 류정을 보러 가지 않았더라면, 제가 아닌 다른 알파가 제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첫 번째. 그 다음은 류정이 축축한 목소리로 애달프게 부르는 사람이 바로 저라는 것이 두 번째. 저와 떨어지기 싫다던 류정이 세 번째. 서로가 서로를 원하고 있는데 된 것 아니냐는 합리화로 귀결되자마자 이도훤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即使我再想一想,也只会导致合理化。如果我今天没有去看 Ryu Jung,我的第一个想法是,除了我之外,其他人可能会取代我的位置。第二件事是我是 Ryu Jung 用潮湿的声音打电话的人。不想和我分开的柳贞是第三个。一旦谈到他们想要彼此的合理化,李道勋决定不再犹豫。



“최대한, 노력해 볼게요.”
“我会尽力而为。”



히트 사이클이 왔다고 해서 임신 확률이 100%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류정은 극열성 오메가. 러트 사이클이 오지 않은 저와 섹스를 해도 임신할 확률이 그리 높은 건 아니었다. 확률 싸움이나 하고 있는 게 뭣 모르는 10대라도 된 것 같아 자조적인 미소가 잠깐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마음먹은 이상 더는 뒤를 돌아볼 생각은 없었다.
仅仅因为命中周期来了,并不意味着怀孕率是 100%。最重要的是,Ryu Jung 是一个非常火辣的 omega。即使我与没有车辙周期的人发生性关系,我怀孕的机会也不是那么高。我觉得自己像个不知道自己在做什么的少年,一个自救的微笑出现了一瞬间,然后消失了。我不想再回头了。



이도훤은 곧장 페로몬을 더욱 짙게 풀었다. 그리고 류정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순간, 구멍 입구에 대고 문지르기만 하던 성기를 안으로 쭉 밀어 넣었다.
李道元立即释放出更浓的信息素。而刘铮一深吸一口气,就把他一直在摩擦着洞口的阴茎一直推了进去。



“아……!”
“哦,......!”



류정은 가장 먼저 몸을 덮치는 통증에 온몸을 바짝 굳혔다. 손가락 두어 개로 안을 쑤셔줄 때만 해도 견딜 만했던 것 같은데, 차원이 다른 통증에 류정은 본능적으로 이도훤의 어깨를 밀었다. 밀릴 리가 없는 상대를 끌어안았다가 다시 밀었다가, 급기야 발버둥을 치기까지 했다.
柳铮是第一个用压倒他身体的痛苦使他全身僵硬的人。当他用几根手指戳自己的里面时,这似乎是可以忍受的,但疼痛是如此不同,以至于 Ryu Jeong 本能地推了 Lee Do Hoon 的肩膀。他抱住了一个推不下去的对手,再推他一推,最后挣扎起来。



조금씩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뭉툭한 귀두가 어디까지 들어왔는지 선연히 느껴질 정도로 온몸의 감각이 예민해졌다. 악문 잇새로 흐느낌이 새어나갔다.
每次踏入其中,我的整个身体都变得如此敏感,以至于我可以清楚地感觉到钝的已经进入了多远。一声啜泣从紧握的话语中渗出。



“하… 숨 좀, 쉬어요.”
“哈......深呼吸,休息一下。



등 뒤로 뜨거운 팔이 둘러졌다. 이도훤은 둥글게 말린 류정의 상체를 고쳐 안고, 부러 제 목덜미를 가까이 들이밀며 허리를 움직였다. 이도훤의 지시대로 꺽꺽거리며 숨을 들이쉰 류정이 밀어내는 것을 관두고 매달렸다. 숨을 헐떡일 때마다 페로몬이 스며들었다.
炙热的手臂搂着他的背。他抱住 Ryu Jeong 蜷曲的躯干,打破它,然后移动他的臀部,把它推得更靠近他的后颈。他瘫倒在地,按照他的指示呼吸,然后他停止推开它。每次我喘息时,信息素都会渗入。



“아! 아으, 잠… 흑! 대표님, 읏!”
“哦!啊黑!总统,呃!



무작정 조이기만 하던 내벽이 흐물흐물 풀어지는 틈을 타 이도훤이 마지막 남은 부분까지 확 박아 넣었다. 빠듯하게 벌어진 입구가 꽉 들어찬 성기를 조였다가 풀며 움찔거리는 통에 이도훤이 나른한 숨을 내쉬었다.
利用盲目收紧的内壁开裂,李道权在最后部分开球。紧绷的开口紧紧地松开了他的紧绷,他抽搐着,懒洋洋地呼出一口气。



“다 들어갔는데.”
“一切都在。”


“흐으, 으…….”
“呃,.......”


“아프다고 할 땐 언제고, 보채네?”
“你什么时候说你很痛,大惊小怪?”



웃음 섞인 목소리가 귓가에서 부서졌다. 류정은 그 목소리와 더불어 귓바퀴를 건드는 숨결이 간지러워 어깨를 움츠렸다. 보챈다기에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조금 전 손가락을 넣었을 때와 같이 찌릿한 느낌을 찾아 저도 모르게 허리를 들썩이고 구멍을 조이고 있었다.
他的声音里充满了笑声。刘铮的肩膀随着他的声音和触碰到他耳垂的呼吸耸了耸肩。我以为这是要说的,但我在不知不觉中抬起了臀部,收紧了我的洞,以寻找一种刺痛感,就像我刚才插入手指时一样。



“읏… 왜…….”
“嗯......为什么.......”



하지만 아무리 움직여도 닿지 않아 아프기만 하고 애매한 느낌만 올라왔다. 류정은 끙끙대다가 도리질을 쳤다.
然而,无论我怎么移动,我都够不到它,所以它只是很痛,我感觉模糊。刘铮咕哝着,挥舞着。



“해줘요?”
“动用?”


“네에… 어딘지 잘, 모르… 흐! 아, 아……!”
“是的......不知道在哪儿...呸!哦,......!



기다렸다는 듯이 내뱉는 대답을 듣자마자 이도훤이 허리를 움직였다. 뿌리 끝까지 박혀 있는 성기를 뒤로 뺐다가, 곧장 안으로 전부 박아 넣었다. 둥근 선단이 내벽을 긁듯이 훑었고, 손가락이 줬던 것보다 훨씬 강렬한 쾌감에 류정이 신음을 내질렀다.
他一听到回答,就动了动臀部。我把一直卡在根部的生殖器拉回来,把它们都去。圆圆的尖端扫过内壁,柳铮呻吟着,快感远比他的手指给他的要强烈。



“대, 표님, 앗, 아! 아… 너무 빨, 라서, 으응, 응!”
“Dae,Pyo,啊!天啊。。。太快了,呵呵!



처음이라 봐줄 생각을 아주 조금이나마 하고 있었지만, 막상 성기를 삽입하고 본격적으로 흔들기 시작하자 그럴 생각이 싹 사라졌다. 이도훤은 빠르다는 애원을 듣는 척도 하지 않고, 류정을 덮치듯 끌어안은 채 허리만 빠르게 털었다.
我本来想看看它,因为这是我第一次,但是当我插入生殖器并开始认真地颤抖时,我没有想它。李道元甚至没有假装听他求速,而是像要攻击他一样拥抱了柳正,并迅速摇晃了他的腰。



정신없을 와중에도 저임을 알아보고, 오직 저만이 전부인 양 있는 힘껏 매달려오는 류정이 기꺼웠다. 히트 사이클로 인한 것이 없잖아 있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이도훤은 끝내 부숴버리고 싶다는 음험한 생각을 무시하며 류정의 머리카락을 쥐었다. 신음하느라 벌어져 있는 입술 사이로 혀를 처박고, 달큼한 침으로 젖어 있는 류정의 혀를 게걸스럽게 빨아댔다.
即使在混乱中,Ryu Jung 也认出了我,并乐于尽其所能地坚持下去,仿佛只有他一个人一样。即使他知道由于热循环,不会一无所获,但他无视了他最终想摧毁它的险恶想法,捏了捏龙贞的头发。他把舌头伸进张开的嘴唇之间呻吟着,贪婪地吮吸着 Ryu Jeong 的舌头,舌头被甜美的唾液打湿了。



“하아, 음… 응, 흣! 흐으… 읏!”
“哈,嗯......是的,嗯!嗯。。。呃!



저라는 사람을 각인 시켜주고 싶었다. 비록 본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상황이라고 해도, 지금 이 상황을 잊지 못하도록. 앞으로 저만 찾을 수 있도록.
我想把自己印成一个人。即使这是出于本能而发生的情况,我希望你不要忘记这个情况。所以将来只有我能找到它。



이도훤의 허리 짓이 계속될수록 류정의 몸이 점점 위로 밀려 올라갔다. 제대로 된 침구 하나 없이, 벗은 옷가지를 이불 삼아 흘레붙은 그림자가 달빛 아래에서 격렬히 흔들렸다. 그나마 깔려 있는 옷가지도 류정이 싼 정액이며, 성기를 박아 넣을 때마다 접합부에서 튀는 애액으로 흠뻑 젖어 깔아둔 의미가 없었다.
随着李道焕的腰部不断移动,柳正的身体也被越来越多地向上推。没有合适的被褥,那些像毯子一样在裸露的衣服上闪闪发光的影子在月光下剧烈摇曳。躺下的衣服也是柳正的廉价精液,每次他把阴茎放进去,都会被从交界处溅出的爱汁浸透,所以放下它没有意义。



“하아… 계속 싸면 지치는데.”
“哈......如果你一直收拾行李,你会累的。


“으, 으응, 자꾸… 하으, 자꾸 나와서…….”
“呃,嗯,继续......哈,你一直出来.......”


“자꾸 나와? 근데 그래야 빨리 가라앉아.”
“你一直出来吗?但那样它很快就会沉没。



상체를 일으킨 이도훤이 류정의 성기를 쥐었다. 이미 몇 차례 사정하여 예민해져 있는 성기가 붙들리자, 류정이 허리를 비틀며 허공에 대고 손을 휘저었다. 박히고, 싸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면서도 연이은 사정에 몸이 이상하게 변해 버린 것 같아 덜컥 겁이 났다.
站起来的李道云捏了捏柳贞的生殖器。当已经射精数次且变得敏感的生殖器被抓住时,刘铮扭动臀部,向空中挥舞双手。我不顾一切地想要卡住和便宜,但我害怕我的身体由于连续的射精而发生了奇怪的变化。



“몰랐는데, 정이 씨가 눈물이 많네…….”
“我不知道,但荣毅流了很多眼泪.......”


“이상해… 힉, 아, 또, 또 나와요. 아, 싫……!”
“这很奇怪......嘿嘿,啊,一次又一次。哦,我......讨厌它!



뒤를 바짝 조이며 또 한 번 사정했다. 귀두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을 엄지로 훔친 이도훤이 류정의 눈을 똑바로 내려다보면서 입으로 가져갔다. 일부러 하는 행동임이 뻔한 눈빛에, 류정은 수치스러워 더욱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려댔다.
我收紧了背部,再次射精。他用拇指从龟头孔里偷走精液,放到嘴里,直视着柳正的眼睛。很明显,他是故意的,柳铮羞愧,流下了更深的眼泪。



사정할 때마다 성욕이 해소된 것 같으면서도, 자꾸만 뭔가가 허전했다. 류정은 젖은 옷가지를 이도훤 대신 부여잡고는, 제 위에서 허리만 움직이고 있는 이도훤을 올려다보았다. 연이은 사정으로 흐려진 시야 때문에 상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每次射精时,我的似乎都得到了解决,但有些东西一直感觉很空虚。刘铮代替李度火抓住了湿衣服,抬头看着正在上方移动臀部的他。由于连续的情况导致视力模糊,很难看到对方的脸。



“왜, 그렇게 봐요.”
“哎呀,我是这么看的。”


“아으, 좋, 아서… 흐윽, 더, 아! 안, 으응, 흑!”
“啊,很好,亚瑟......呃,更多,啊!啊



좋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도훤이 들리지 않을 욕을 중얼거리며 류정의 다리를 잡아 고정했다. 천장 가까이에 뚫려 있는 창문으로 달빛이 새어 들어오면서, 류정의 새하얀 몸에 검붉게 달아오른 성기가 푹푹 빨려 들어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문득 폭력적인 걸 넘어 파괴하고 싶다는 욕구가 들 때쯤, 이도훤은 더 이상 류정에게 말도 걸지 않고 허리를 움직이는 데에만 집중했다.
还没等他说完好,他就喃喃地咒骂了一句,抓住了柳正的腿固定住了。当月光从天花板附近的窗户漏进来时,他可以看到 Ryu Zheng 暗红色的生殖器被吸入他纯白的身体。当他突然感受到超越暴力的破坏欲望时,他不再与 Ryu Jung 交谈,只专注于移动他的臀部。



사타구니가 맞닿으며 퍽, 퍽 부딪히는 소리가 좁은 류정의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얇은 벽을 타고 올라간 질척한 소리는 다시 아래로 향해 떨어져 흥분감을 부추겼다.
戴绿帽子的人相互碰撞的声音回荡在 Ryujeong 狭窄的房间里。爬上薄壁的邋遢声音又落了下来,助长了兴奋。



“아응, 힉! 아, 하으, 읏! 으응……!”
“噢,见鬼!啊,哈!呃......!



류정의 고개가 휙 뒤로 넘어갔다. 발가락을 오므렸다가 펴길 반복하며 새된 교성을 지르던 류정은 어느 순간 온몸이 꿰뚫릴 듯한 쾌감에 자지러지면서 사정했다. 이미 젖어 있는 가슴과 배 위로 말간 정액이 후두둑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던 이도훤은 몇 번 더 빠르게 박아 넣은 성기를 쑥 뽑아냈다.
刘铮的头向后一仰。反复捏和伸直脚趾的 Ryu Jeong 尖叫着射精,快感刺骨。看着精液从她已经湿漉漉的乳房和腹部滴落,她以几倍的速度将她抽出。



“아, 읏…….”
“哦,呃.......”



까드득, 사정감을 참느라 이를 꽉 깨문 이도훤은 축 늘어진 류정의 성기에 제 것을 문지르며 길게 사정했다. 마치 아직 구멍 안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움찔거리며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상당히 많은 사정액을 류정의 성기와 상체에 흩뿌려놓고선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뭉근하게 사타구니를 맞대는 통에, 류정이 앓는 소리를 내며 훌쩍거렸다.
他咬紧牙关忍住射精的感觉,用自己的牙齿摩擦着 Ryu Jung 软绵绵的生殖器,射精了很久。我畏缩了一下,仿佛我还在洞里,来回移动我的臀部。他把大量的精液洒在了柳铮的生殖器和上半身,仿佛还没结束似的,他用还没结束的腹股沟抽了抽鼻子。



“후우…….”
“哇.......”



이도훤은 사정하고도 쾌감이 가시지 않는지 흐느끼는 류정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거칠어진 숨을 토해내며, 전혀 흐려지지 않은 페로몬 향을 들이마시다가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바지춤만 풀어헤쳐 성기를 내어놓고 있는 자신과는 달리, 류정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로 벌벌 떨고 있었다. 이도훤은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곤 혀를 내어 입술을 핥았다.
李道权把脸埋在柳正的后颈上,柳正啜泣着,仿佛射精后这种快感也没有消失。我吐出粗重的呼吸,吸入了一点也不被吓到的信息素气味,然后坐到了我的上半身。与只被解开并暴露生殖器的自己不同,Ryu Jung 赤身裸体地颤抖着,没有穿一根线。他歪着头,伸出舌头舔了舔嘴唇。



불을 켰더라면 온몸을 새빨갛게 물들인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을 텐데. 굳이 아쉬운 소리를 하자면 딱 그것뿐이었다.
如果我打开灯,我就能看到我的整个身体是如何被染成鲜红色的。如果我必须说什么令人遗憾的话,那就是那个。



이도훤은 류정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손을 들어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 내렸다. 한차례 사정을 해서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더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뜯어냈을지도 모를 만큼 여전히 마음이 조급했다.
李多霍的目光并没有从柳正身上移开,而是抬起手,一个一个地解开了他的衬衫扣子。我仍然很焦虑,担心我可能会不来回看就把它撕下来。



“대표님…….”
“总统.......”



류정이 손끝을 바르작거렸다. 등 뒤로 차갑게 식은 방바닥이 느껴졌다. 점점 겨울로 한 발짝씩 나아가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난방을 하지 않은 터라, 옷을 꼭 껴입고 있어도 추위에 덜덜 떨어야 하는 방이었다. 그런데 헐벗고 있는 지금은 춥기는커녕 온몸이 불타오를 듯했다. 가시지 않는 열기가 아랫배에 고였고, 허벅지와 엉덩이에 자꾸만 힘이 들어가는 것이 어색하고 무서웠다.
刘铮抽搐了一下指尖。我能感觉到背后冰冷的地板。虽然天气逐渐走向冬天,但没有暖气,所以即使我穿着紧身衣服,也不得不冻得发抖。但现在我赤身裸体,我觉得我的整个身体都在燃烧,而不是寒冷。热量聚集在我的下腹部,我感到尴尬和害怕,不停地拉紧我的大腿和臀部。



매달리고 의지할 데라고는 이도훤뿐이었기에, 류정은 바닥에 닿아 있는 이도훤의 무릎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어느새 속옷과 바지까지 벗은 터라, 손바닥 아래로 팽팽하게 부푼 허벅지의 양감이 느껴졌다. 모양 좋게 쩍쩍 갈라진 근육을 따라 만지작거리다가 손을 움츠렸다. 저 못지않게 열감이 남아있는 피부를 만지고 있자니 자꾸만 야한 생각이 들어 머리가 이상하게 될 것만 같았다.
只有李都欢紧紧抱着他,柳铮小心翼翼地摸了摸地上的膝盖。不知不觉中,我已经脱掉了内裤和裤子,我能感觉到大腿在手掌下鼓起的感觉。我摆弄着开裂的肌肉,缩了缩我的手。当我触摸我的皮肤时,它和我一样热,我一直在调皮地想,感觉我的头会变得很奇怪。



“…대표님….”
“…总统先生......”


“알아요.”
“我知道。”



지레 겁을 먹은 눈동자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이도훤이 이마 위로 흘러내려 거슬리는 머리카락을 대충 쓸어올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뻔히 들여다보이는 젖은 눈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저까지 미쳐버릴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他低头盯着自己惊恐的眼睛,捋了捋从额头上垂下来的头发,很烦人。看着他湿漉漉的眼睛,我感觉自己快要发疯了,想看看他在想什么,想要什么,但我无意避开他。



“그렇게 애타게 안 불러도 아직 더 박히고 싶은 거 안다고.”
“即使你没有那么努力地唱歌,你也知道你仍然想被困得更多。”




#32.



이도훤은 숨을 내쉴 때마다 오르내리는, 편평하다 못해 마른 뱃가죽을 손으로 쓸었다. 조금 전 류정이 싸댄 정액에 제 것이 뒤섞인 액체가 오목하게 들어간 배꼽에 넘치도록 고여 있었다. 엄지로 배꼽에 고인 정액을 퍼내듯 문지르자, 간지러운지 류정이 허리를 비틀었다. 이도훤은 오래 만지지 않고, 젖은 손바닥으로 류정의 성기를 붙잡았다. 고작 잡기만 한 것뿐인데 한껏 예민해져 있는 성기는 좋다고 정액을 질질 흘려댔다. 이미 몇 번 사정한 탓에 색과 점성이 처음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었지만, 류정은 뒤통수를 강타당한 듯한 쾌감에 몸부림치느라 그걸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였다.
每呼一口气,他都用手抚摸着平坦干燥的皮肤。混着刚才柳铮包裹的精液从他凹陷的肚脐里溢出来。他揉搓着拇指舀出肚脐中积聚的精液,Ryu Jung 扭动着他的臀部,仿佛在发痒。他没有碰多久,就用湿漉漉的手掌抓住了 Ryu Jung 的生殖器。我只是抓住它,但我滴下精液说我敏感的生殖器很好。因为他已经射了几次精,颜色和粘度都和第一次大不相同,但柳铮似乎没有时间注意,因为他正在扭动着,享受着被后脑勺打中的乐趣。



늘어져 있는 류정의 손을 붙잡아, 사정을 마치고도 꼿꼿하게 서 있는 제 성기를 만지게 했다. 살이 없어 마르고 작은 손이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피하지는 않았다.
他抓住 Ryujeong 下垂的手,让他触摸他的生殖器,即使在射精后,这些生殖器也是直立的。他瘦骨嶙峋,没有肉,他的小手不知所措,但他没有躲避它们。



“흐으… 대표님…….”
“嗯............. CEO



한 손에 다 잡히지 않는 성기를 조심스럽게 만지며 류정이 시선을 들어 이도훤을 쳐다보았다. 화가 난 듯 좁아진 미간과 어설프기 짝이 없는 손놀림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눈, 슬쩍 벌어진 입술 밑으로 도드라진 목울대가 크게 일렁거렸다. 이도훤의 목에 핏대가 서는 걸 본 류정이 숨을 헐떡이다가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一只手小心翼翼地抚摸着无法抓握的生殖器,刘铮抬起头,看着李斗勋。他的眉毛眯起,仿佛生气了,他的眼睛低头盯着他笨拙的手部动作,他的喉咙在他张开的嘴唇下疯狂地滑行。看到脖子上汪汪的血,柳贞喘着粗气,不知不觉中用力咽了咽口水。



“안 돼요.”
“不。”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안다는 듯이 이도훤이 단호하게 일갈했다. 곧장 류정의 손을 떼어내더니 오금을 눌렀다. 날씬한 다리가 천장을 향해 들리고, 마찰로 인해 붉어진 사타구니가 훤히 드러났다.
仿佛知道自己在想什么,他坚定地反驳道。他立即移开柳铮的手,压在上面。他修长的双腿抬向天花板,因摩擦而发红的腹股沟明显暴露在外。



첫 삽입은 버거웠지만, 잔뜩 풀어놓은 덕에 두 번째 삽입에는 걸리는 것이 없었다. 언제 성기를 받은 적이 있냐는 듯 새초롬하게 닫혀 있는 구멍 입구에 귀두를 대고 누르자, 쉽게 입을 벌리더니 내벽이 꿈틀거리며 기둥을 씹어댔다.
第一次插入很困难,但由于释放了很多,第二次插入没有卡住。当我把龟头压在那个像接到阴茎一样紧闭的洞口时,我轻松地张开了嘴,内壁在柱子上蠕动和咀嚼。



“흐! 아, 앗! 으응… 대표, 님, 아… 더, 더요…….”
“嗯!哦,啊!嗯。。。首席执行官,先生,啊......更多,更多.......”



류정의 입에서도 아프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이도훤의 뜨거운 성기가 구멍 안을 휘저을수록 고여 있던 열감이 비로소 사라지는 듯했다. 할 수만 있다면 더 깊게 품고 싶기까지 해, 류정은 이도훤이 쳐올릴 때마다 그 박자에 맞추어 어설프게나마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조금만 더, 조금 더 강한 자극이 필요했다.
Ryu Jeong 的嘴里没有说出一句痛苦的话。当他滚烫的阴茎在洞里搅动时,热量似乎消失了。如果可以的话,他甚至想更深入地拥抱它,而 Ryu Zheng 每次敲击它时,都会笨拙地随着他的节拍摆动他的臀部。我需要更多的刺激。



“흑, 간지러워. 계속, 흣, 너무, 간지러워요. 응, 거기, 힉!”
“黑色,很痒。它一直在发痒,嗯,所以,它很痒。是的,在那里,见鬼!


“하… 해주는데도 계속 보채, 왜.”
“哈......为什么你这样做了还是大惊小怪呢?



나무라는 것처럼 들려 류정이 울먹거렸다. 저라고 이러고 싶은 건 아니었다. 그동안 감기 몸살처럼 스쳐 지나갔던 히트 사이클은 히트의 범주에도 끼지 못할 만큼 지금 류정의 몸은 이지를 잃기 직전이었다.
听起来像一棵树,柳铮哭了起来。我不想这样做。像感冒一样流逝的打击周期,甚至无法被纳入打击的范畴,Ryu Jung 的身体正处于失去理智的边缘。



이러다가 망가져 버리면 어쩌지? 극한의 쾌감을 맛본 머리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류정은 뺨과 관자놀이를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구멍 안쪽을 찔릴 때마다 훌쩍임과 동시에 젖은 신음을 흘려댔다.
如果它像这样发生故障怎么办?在品尝了极度的快感之后,我的脑海开始想象一些荒谬的事情。柳铮甚至想不去擦去从脸颊和太阳穴流下的泪水,每次被刺入洞内,他都会呜咽着,发出湿漉漉的呻吟。



“왜 울어요.”
“你为什么哭?”



무서워? 이도훤이 마구잡이로 짓찧던 허리를 잠시 뒤로 물렸다. 류정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가만히 있는 건 제가 원하지 않았기에 반쯤 빠진 성기를 다시 안으로 느릿하게 밀어 넣었다. 안에서 밀려 나온 애액이 엉덩이를 타고 흘러내리다가 축축한 장판 위로 뚝뚝 떨어졌다.
我害怕?他后退了一会儿。我为柳铮感到难过,但我不想让他保持静止,所以他慢慢地将他缺失了一半的阴茎推回去。从里面推出的爱汁顺着我的臀部滴落,滴落在潮湿的地板上。



“울지 마.”
“别哭。”


“흑, 흐엉, 대표님… 힉, 이상해요, 으읏, 어떡, 어떡해요? 아, 자꾸, 자꾸…….”
“黑人,嗯,总统......哎呀,这太奇怪了,呃,我该怎么办?哦,继续.......继续。



빨갛게 익은 내벽이 기둥에 달라붙어 느릿하게 딸려 나갔다. 류정이 힉,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저었다. 천천히 움직이는 건 이거대로 애가 타서 미칠 것 같았다. 차라리 그냥 빨리 박아줬으면, 안을 마구 휘저어서…….
成熟的红色内壁紧贴着柱子,缓缓拉出。刘铮喘着粗气摇了摇头。缓慢移动就像发疯一样。我宁愿他快点,搅动它.......



“주, 시면 안 돼요……?”
“主啊,你不能这样做吗......?”



선명했던 시야가 자꾸만 뿌옇게 흐려졌다.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들이 자꾸만 떠오르는 통에 류정이 멍하니 입술을 벌렸다. 잘은 몰라도 어떻게 하면 이 열감이 해소될지 어렴풋이 그 방법을 아는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我清晰的视力变得模糊。他不想去想的事情不断浮现在脑海中,柳铮迷愣地张开了嘴唇。我对此了解不多,但我知道如何摆脱这种发烧,我的身体会自行移动。



늘어진 손이 배 위로 올라갔다. 손바닥으로 배를 감싸자, 성기가 어디까지 들어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류정은 또 한 번 빠져나가는 성기에 야릇한 신음을 흘리고는 몸에 흩뿌려진 정액을 만지작거렸다.
他的手垂在肚子上。当我用手掌捂住肚子时,我可以看到我的生殖器已经走了多远。刘铮在嘴唇上又发出一声难听的呻吟,摆弄着散落在身上的精液。



알파의 정액. 이걸 받고 싶었다. 제 구멍을 가득 채웠어야 할 정액이 제 가슴과 배에 고여 있는 게 퍽 아깝고 아쉽다는 듯, 류정이 저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Alpha 的。我想得到这个。仿佛很遗憾,本该填满我洞的精液在我的胸口和胃里淤积,Ryu Jeong 在不知不觉中尝到了它。



“어차피 저는 극, 열성이고… 가능성이, 흐윽, 가능성이 거의…….”
“无论如何,我是一个波兰人和热情......有可能,哼,很有可能.......”


“…미치겠네.”
“…我快疯了。



이도훤이 낮게 갈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뭘 하나 했더니, 안에 싸달라는 말이었다. 잔뜩 흥분해 있으면서도 평소의 순한 인상이 그대로 남아있는 얼굴로 제 안에 사정해 달라고 애원하는 잠시 잊고 있던 죄책감이 고개를 들려고 했다.
李多霍低沉而沙哑地喃喃自语。我让他把它包进去。我很兴奋,但我的脸上还是一贯的温柔印象,我暂时忘记了的愧疚感即将抬起头来,乞求我射精。



저라고 그러고 싶지 않은 게 아니었다. 알파를 원하는 오메가의 안에 깊숙이 사정하는 것이 알파의 본능이었다. 까드득, 이를 깨문 이도훤은 정액에 푹 젖은 손을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려는 것에 결심한 듯 손을 내렸다.
并不是我不想那样做。这是 Alpha 的本能,要在 Omega 内心深处射精,他想要 Alpha。咬了咬牙后,他放下了手,仿佛决心要把被精液浸湿的手放到嘴里。



“난 그럴 생각 없는데, 정이 씨가 함부로 하게 만드네.”
“我不打算那样做,但你让我这样做。”


“히익… 아! 대표… 흐! 아으, 흣, 흐응, 아윽!”
“嘿嘿......天啊!代表。。。呸!啊



어깨에 걸쳐둔 다리를 바닥으로 내린 이도훤이 류정의 몸을 가볍게 들어 뒤집었다. 구멍에 박혀 있는 성기가 같이 돌아가면서 내벽을 긁자, 꺼떡이는 성기 끝에서 물 같은 정액이 팍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절정에 오른 류정이 몸에 잔뜩 힘을 준 채 밭은 숨을 몰아쉬었다.
李道焕将双腿从肩膀放到地板上,轻轻抬起柳正的身体,将其翻转过来。嵌在洞中的阴茎一起旋转,划伤内壁,水汪汪的精液从阴茎尖端喷出。瞬间达到高潮的柳贞,在身上投入了大量的力气,场上沉重地喘息。



이도훤은 후희에 젖어 있을 틈을 주지 않았다. 류정을 손쉽게 엎어 놓더니,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렸다. 바르작거리느라 빠져버린 성기를 구멍 입구에 맞추고, 귀두부터 뿌리 끝까지 단숨에 쑤셔 박았다. 조이는 것도 잊은 내벽이 뒤늦게 꿈틀거리며 기둥을 주물렀다. 쾌감에 낮게 신음한 이도훤이 다시 허리를 뒤로 물렸다가 퍽 앞으로 짓찧었다.
李道贤没有给他时间沉浸在赛后。他轻松地将刘铮脸朝下放下,抬起他的臀部。我将挤压时脱落的阴茎放在洞口,立即将其从龟头推到根部尖端。忘记收紧的内墙扭动着,揉捏着柱子。他高兴地低低地呻吟着,向后靠,猛地向前猛击。



“아흑, 읏, 아, 앗……!”
“啊......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자, 삽입이 더욱 깊어졌다. 류정은 바닥에 손톱을 세우고 벅벅 긁으며 뒤에서 박아주는 대로 흔들렸다. 벌어진 입술에서는 수도꼭지처럼 침이 질질 샜다. 이미 다른 체액으로 엉망이 된 터라 그 정도로 더 더러워진다고 볼 수는 없었다.
当它从上到下插入时,插入变得更深。刘铮把指甲放在地板上,被人从背后敲打时,他又抓又抖。唾液像水龙头一样从她张开的嘴唇中流出。它已经和其他体液混在一起了,所以不能说它会那么脏。



헉헉거리는 거친 숨소리와 야한 교성만 울려 퍼졌다. 나름 다정하게 말을 붙이던 이도훤은 쭉 뻗은 류정의 등과 여린 목덜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말도 없이 그저 성기로 내벽을 휘젓기만 했다. 퍽, 퍽 때리는 듯한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只响起沉重的呼吸声和顽皮的声。和蔼地对他说话的李道勋,目光无法从柳正伸出的后背和娇嫩的后颈上移开,只是一言不发地用生殖器搅动着内壁。不断传来像巴掌一样的声音。



“흐으… 배가, 응, 흐아, 아… 차서, 힉, 못하겠…….”
“嗯......裴,对,嗯,啊......我踢不动,.......我也做不到。



흐느적거리던 류정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앞으로 기었다. 커다란 성기에 꿰뚫릴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혀와 죽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 까닭이었다. 쉼 없이 휘몰아치는 쾌감에 온몸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조금만 천천히 해 달라며 애원하다가도 고개를 저으며 빨리 해달라고 보채길 반복했다.
抽泣着的柳铮喃喃自语着什么,然后向前爬去。每次被大阴茎刺穿时,他都觉得自己快要死了,因为他气喘吁吁。我觉得我的整个身体都快要从不断的快感中爆裂出来,所以我求他慢点,但他摇摇头,一再恳求我快点。



하지만 이제 한계였다. 몇 번이고 정액을 쥐어짠 성기가 이제 손가락만 대도 질질 쌀 것 같았다. 기분이 좋은 것과는 별개로 계속 이 짓을 했다간 몸이 망가질 것만 같아 눈물이 장판 위로 후두둑 떨어졌다.
但现在这是极限。一次又一次挤压精液的阴茎感觉就像是只要触摸一根手指就会被挤压一样。除了感觉良好之外,我觉得如果我继续这样做,我的身体会崩溃,所以眼泪顺着地板掉下来。



“안에 싸달라며… 하아, 그럼 잘 벌리고 받아먹어야지.”
“我让你把它包进去......哈,那你得敞开心扉,好好吃。



이도훤은 어림도 없다는 듯 엉금엉금 기어가는 류정의 골반을 잡고 아래로 쭉 잡아 내렸다. 절반쯤 빠진 성기가 다시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대로 다시 하던 짓을 이어가려는데, 안에 싸주려는 듯한 뉘앙스에 류정이 도망가려던 것도 잊고 얌전히 엉덩이를 치켜드는 것을 보고는 이도훤이 헛웃음을 흘렸다.
李度云仿佛不知道似的抓住了柳正的骨盆,把他拉了下来。缺失了一半的阴茎被吸了回来。他正要继续手头的事情,但当他看到柳铮正试图逃跑,悄悄地抬起臀部时,他笑了起来。



“그렇게, 안에 싸줬으면 좋겠어?”
“你想让我就这样把它包进去吗?”



팽팽하게 벌어진 구멍을 내려다보는 눈빛이 점차 흉흉해졌다. 이대로 안에 사정만 할 뿐만 아니라, 노팅을 해서 가득 채워 버리고 싶다는 나쁜 욕망이 뒤숭숭하게 피어올랐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한바탕 울고 난리가 날게 뻔했다. 정말 노팅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성기 뿌리가 아렸지만, 이도훤은 마지막 남은 이성을 끌어모아 참았다.
他低头看着那张开的洞,渐渐变得难看。我不仅像这样在里面射精,而且我还有一个糟糕的愿望,想把它填满。但后来我差点哭了,大惊小怪。他的生殖器根部很痛,仿佛他真的想不痛,但他聚集了最后的理智并忍受了它。



“하, 씹… 정이 씨.”
“哈,咀嚼......荣格先生。


“응, 으응, 빨리, 빨리이…….”
“是的,嗯,快点,快点.......”



아예 빼버릴 것처럼 귀두 밑까지 물렸다가 깊이 쳐올리던 이도훤이 이제는 바닥에 완전히 엎드려 버린 류정의 위로 몸을 바짝 붙였다. 조금도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몸을 겹치고서 뿌리 끝까지 박은 상태로 잘게 치대기 시작했다.
他被咬在下面,仿佛要把它,然后他深深地打了它,现在他靠得更近了,柳正已经完全倒在了地上。我重叠了我的身体,这样就没有我不碰的地方,我开始把它切碎,把它粘在根的末端。



“거, 기 이상… 아! 악! 그, 흑, 그만, 우으, 응… 힉, 싫…….”
“这很奇怪......天啊!邪!他,黑人,停下来,呃,嗯......我.......喜欢这样。



푹푹 쑤셔대는 것도 좋았지만, 잔뜩 느껴버리는 곳에 대고 빠르게 흔들기만 하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뭉툭한 선단이 뾰족한 송곳이라도 되는 것처럼 몸 안쪽을 후벼팠다. 옴짝달싹 움직이지 못하고 신음만 하던 류정이 어느 순간 몸을 바짝 굳히고는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구멍에 박힌 성기가 몸 안쪽 어딘가를 지그시 누르는데, 그간 느낀 것과는 차원이 다른 강렬한 쾌감이 온몸을 덮쳐온 까닭이었다.
有一阵轻微的刺痛感真是太好了,但只是在我觉得它让我起鸡皮疙瘩的地方快速摇晃它。钝尖像锋利的锥子一样舀在身体内部。动弹不得,只发出呻吟的柳贞突然僵硬起来,开始挣扎。嵌在洞中的阴茎轻轻地压在她的身体后部,一种与她之前不同的强烈快感传遍了她的全身。



류정이 쇳소리 같은 숨을 내쉬며 고개를 마구 내저었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지금 이도훤이 짓누르는 곳은 더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았다. 히트 사이클을 맞아야만 열리는 곳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류정은 본능적으로 그만하라고 외치면서 흐느꼈다.
刘铮呼出一口金属气息,摇了摇头。我不知道还有什么其他地方,但我觉得我不应该再碰 Ido Huo 压垮我的地方了。他几乎不知道它只在热循环期间开放,Ryu Jeong 本能地啜泣着,大喊着让他停下来。



“우으읏, 흐, 으, 으으, 으응……!”
“呃,呃,呃,呃,呃,呃......!”



발끝이 둥글게 말렸다. 류정은 금세 또 빳빳하게 선 성기를 장판에 대고 문질렀다. 더 이상 나올 것도 없을 것 같았지만, 당장 싸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我的脚趾蜷缩起来。刘铮迅速地用他僵硬的阴茎在木板上摩擦。我不认为会有更多的东西,但我觉得我必须马上收拾它。



닫혀 있는 어딘가를 뭉툭한 선단이 후벼파듯 파고드는 순간, 류정은 파도처럼 덮쳐오는 쾌감에 몸을 바짝 굳히며 길게 신음했다. 발끝에서부터 척추를 타고 오르는 찌릿한 쾌감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가로저었으나, 뒤에서 넘어온 이도훤의 손이 뺨을 강하게 부여잡고 입을 맞추는 바람에 마음껏 흔들지도 못하고 혀를 내어주어야만 했다. 울음 섞인 교성이 모조리 이도훤의 입에 잡아먹히듯 넘어가 버리고, 혀끝이 강하게 빨리며 류정은 장판 위로 묽은 정액을 쏟아냈다.
当一支钝器舰队挖入封闭的东西的那一刻,柳铮僵硬了身体,呻吟了很久,快感像波浪一样涌上心头。我不由自主地摇了摇头,因为从脚趾尖顺着脊椎流出的刺痛快感,但从后面伸来的手如此用力地抓住我的脸颊并亲吻了我,以至于我无法尽情地甩动它,只好放弃了我的舌头。所有的哭泣声都被李道勋的嘴吃掉了,舌尖用力吸吮,柳铮将板上稀薄的精液倒了出来。



류정이 사정과 동시에 뒤를 바짝 조이는 바람에 이도훤도 함께 절정에 올랐다. 목을 울리는 낮은 신음성이 맞닿은 입술 사이에서 뭉개졌다. 류정의 안에 정액을 쏟아내며 이도훤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 타오를 듯한 눈으로 류정의 젖은 속눈썹을 샅샅이 훑고, 입술을 떼어낸 뒤에도 여전히 류정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柳贞在射精的同时收紧了背部,李道勋也达到了高潮。一声低沉的呻吟在我的喉咙里回荡,被我的嘴唇压碎。将精液倒入 Ryu Jeong 体内,Lee Do-hwon 一眨眼也不眨眼。她用灼热的眼神扫视着柳铮湿漉漉的睫毛,即使移开了嘴唇,她的目光仍然没有从柳铮身上移开。



“흑…….”
“黑.......”



껴안은 몸에서 힘이 빠지는가 싶더니 류정이 품 안에서 축 늘어졌다. 깨워야 하나, 망설이는데 오래지 않아 우는 소리를 내며 깨어났다. 아무래도 깜빡 정신을 잃은 모양이었다. 시야가 가물가물한지 눈물 고인 눈을 몇 번이나 감았다 뜨는 류정을 그저 등 뒤에서 보기만 하다, 눈동자가 제 쪽으로 돌아오는 순간 이도훤이 싱긋 웃으며 물었다.
仿佛身体因拥抱而失去了力量,柳郑在他的怀里瘫软了。我犹豫着要不要叫醒他,但没过多久,他就用哭泣的声音醒了。显然,他已经失去了知觉。我只是从背后看着刘铮,眼里含着泪水,闭上又睁开了好几次眼睛,当他的目光转向我的那一刻,他笑着问道。



“모자라죠?”
“不够,不是吗?”



류정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눈을 다시 감고, 입술을 벌려 곧장 입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축축한 살덩이를 기껍게 맞이할 뿐이었다.
刘铮没有回答。我只是再次闭上眼睛,张开嘴唇,迎接直接冲进我嘴里的潮湿肉体。








6.




살을 맞대는 내내 방안은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다. 간간이 달빛이 어둠을 밝혀주기는 했지만 그건 아주 잠시일 뿐, 구름이 달을 가리기라도 하면 오로지 손끝과 입술 감각만을 이용해 서로를 찾아야 했다.
我们在一起的整个过程中,房间里一片漆黑。偶尔,月光照亮了黑暗,但只是短暂的,当乌云遮住月亮时,他们不得不只用指尖和嘴唇找到彼此。



굳이 불을 켤 필요도 없이, 몇 번인지 모를 섹스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른 새벽의 푸르스름한 빛이 스멀스멀 방 안을 밝힐 때쯤, 흐느끼며 사정한 류정이 이도훤의 품에서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 품 안으로 고꾸라지는 류정을 조심스럽게 받아 든 이도훤은 그제야 숨을 고를 수 있었다.
我什至不必开灯,我发生了几次性爱,在某个时候,太阳开始升起。清晨的蓝色灯光照亮了房间,一直在抽泣和射精的 Ryu Jeong 在他的怀里失去了知觉。小心翼翼地接受了瘫倒在他怀里的 Ryu Jeong,他终于能够喘口气了。



히트 사이클을 맞은 오메가와의 섹스는 말 그대로 흘레붙는 섹스였다.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는 페로몬에 취하기라도 한 듯 이도훤은 러트 사이클이 온 양 류정의 안에 여러 차례 정액을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정은 부족하다며 매달려왔고, 중간중간 정신이 들 때마다 의지대로 되지 않는 성욕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했지만, 느끼는 곳을 찔러주기만 하면 언제 괴로워했냐는 듯 어쩔 줄 몰라 하며 달콤한 교성을 흘려댔다.
with Omega 进入热门周期,实际上是一场溢出的性爱。李道勋仿佛被不断流出的信息素陶醉了,将精液倒入了多次发情循环的绵羊柳贞体内。尽管如此,柳贞还是因为他不够好而紧紧抓住他,每当他回过神来时,他都会被他的不甘心所折磨,但当他戳他感觉到的地方时,他忍不住发出甜美的尖叫,仿佛他一直很痛苦。



맨바닥을 굴렀던 터라, 두 사람이 잠시라도 머물렀던 장판 위는 각종 체액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새벽 내내 후끈하게 달아올랐던 공기가 차게 식는 것이 느껴져, 이도훤은 서랍장 위에 가지런히 개켜져 있는 이불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류정을 눕혔다. 몸이 들리는 줄도 모르고, 류정은 평온한 얼굴로 곤히 잠들어 있었다.
因为他们在光秃秃的地板上打滚,所以他们呆了一会儿的地板上沾满了各种体液。感觉到整个上午闷热的空气凉了下来,他把原来叠得整齐的被子铺在地板上的五斗柜上,把龙贞放在上面。不知道自己被听到了,刘铮正正睡得很香,一脸平静。




#33.



“하아…….”
“哈.......”



눈물이 메말라 붙은 뺨을 톡 건드린 이도훤이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마른세수를 했다. 막상 일을 치를 때는 괜찮았는데, 제 흔적을 가득 묻힌 채 자고 있는 류정을 보고 있으니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답지 않게 충동적인 일을 벌였다는 데서 오는 자괴감, 저보다 한참 어린 오메가를 건드렸다는 데서 드는 죄책감. 그리고 혹시나 류정이 정신을 차렸을 때, 저를 원망한다거나 이 상황 자체를 후회할까 봐 드는 걱정 몇 가지.
他拍了拍沾满泪水的脸颊,洗脸时长长地叹了一口气。我快要上班的时候还好,但是当我看到 Ryu Jeong 睡着了,埋下了我所有的痕迹时,各种想法都占据了我的脑海。做一些不必要的冲动事情带来的自我羞愧,以及触摸比我年轻得多的 Omega 带来的内疚。有些人担心,如果 Ryu Jung 清醒过来,他会怨恨我或后悔情况本身。



히트 사이클 때문에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고 덤벼들던 류정을 받아준 건, 솔직히 말해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류정이 들으면 기함하겠지만, 이도훤은 적절한 때에 히트 사이클이 터져 줬다고 생각했다. 이상하리만치 제 일상에 침범해 들어왔던 류정을, 이번 일로 인해 완전히 제 바운더리 안에 가둬둘 수 있게 됐으니까.
老实说,他接受了 Ryu Jeong,因为热循环,他无法区分正面和背面,他不应该那样做。但我没有后悔。如果 Ryu Jung 听到了,他会是旗舰,但 Lee Do-hwon 认为打击周期在正确的时间爆发了。曾经奇怪地侵入我日常生活的 Ryu Jeong,因为这件事,才能够完全被关在我的边界里。



잠들어 있는 류정의 머리맡에 앉아, 말간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이도훤은 재차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페로몬에 취해 머리가 어떻게 된 듯하다. 충동적인 것을 떠나 가학적인 생각을 하고 있으니 제가 아닌 것 같았다. 당장 담배를 한 대 펴야 할 성싶었다.
坐在熟睡的柳贞的床边,低头看着他的脸,他又叹了口气,站了起来。显然,他喝醉了信息素,头发受损。我是在虐待狂地思考,而不是冲动地思考,所以我不认为是我。我觉得我必须马上打开一根烟。



대충 옷가지를 걸쳐 입고서는 재킷 안주머니를 뒤적였다. 담뱃갑과 라이터를 들고 그대로 나가려는데, 눈에 띄는 무언가가 있었다.
我粗暴地穿上衣服,在夹克的内袋里翻找。我正准备带着一盒烟和打火机离开,但有什么东西引起了我的注意。



무릎도 안 들어갈 것 같은 낮은 소반 위, 두 번 접어 애매하게 펼쳐져 있는 종이 두어 장이 눈에 들어왔다. 허름하고 좁은 집이기는 해도 깔끔하게 정리하는 성격이라는 것은 몇 번 오가지 않은 저도 알 정도인데, 무슨 일인지 아무렇게나 올려놓은 꼴이 류정답지 않았다.
在一张连膝盖都放不下的低矮的荞麦面上,我看到几张纸,它们被折叠了两次,以一种笨拙的方式摊开。虽然是一间破旧狭窄的房子,但我知道他性格整洁,但不知为何,他看起来不像随便摆放的柳贞。



미동도 없이 자는 류정을 흘깃 쳐다본 이도훤이 허리를 숙여 종이를 집어 들었다. 빳빳한 종이 모서리를 손끝으로 톡 밀었다. 무감한 눈으로 종이에 적혀 있는 글을 읽어 내려가던 이도훤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李道焕看了一眼一动不动地睡着的刘铮,弯腰捡起了那张纸。我用指尖敲打着坚硬的纸的边缘。当他用麻木不仁的眼神阅读纸上的文字时,他歪着头,仿佛不喜欢这样。



“이게 뭐…….”
“这是什么.......”



황당한 물음이 허공에 퍼졌다. 유일하게 무엇인지 알고 있을 당사자, 류정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지 여전히 움직임이 없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뚝 서서 그런 류정을 말없이 눈에 담던 이도훤은 손에 든 종이를 그대로 가지고 방을 나섰다.
一个荒谬的问题在空气中传播开来。唯一知道是什么的人,柳铮,依旧一动不动,什么也听不见。他站直了身子,默默地看着 Ryu Jung,手里拿着纸离开了房间。



가볍게 마루에 걸터앉은 이도훤은 곧장 담배를 입으로 가져갔다. 빨갛게 타들어가는 담배를 한참 물고 있다가 종이를 펴, 한 줄씩 읽어내려갔다.
他轻轻地在地板上坐下,立即将香烟送到嘴边。我憋着那根燃烧的红烟很久,然后打开纸,一行一行地读了起来。



이용약관 개정. 대략 10년 정도 된 채권에 관하여 몇 가지 약관이 바뀌었다는 내용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헛웃음이 나지 않는 구절이 없었다.
使用条款的修订。它说,关于大约 10 年的债券的一些条款和条件发生了变化,没有一段从头到尾不让我发笑。



그렇지 않아도 법정 최고 이자율에 가까웠던 숫자가, 앞으로 한참 웃도는 퍼센티지로 훌쩍 뛰어넘을 예정이라는 건데, 문제는 이것을 시행 2주 전에야 통보했다는 거였다. 남아 있는 원금은 무려 5억. 쌓여 있는 이자는 18억. 합하여 23억. 극악의 이자율을 적용한다면 더 크게 불어날 테였다. 이보다도 훨씬 큰 단위의 돈을 보고 만져왔던 이도훤도 두통이 일 지경이었다.
即使不是,接近最高法定利率的数字预计也会跃升到远高于它的百分比,但问题是它只是在实施前两周才收到通知。剩余本金为 5 亿。累计利息为 18 亿。总共 23 亿。如果利率极端,它会上升得更多。见过并摸过更多钱的李道权也头疼不已。




‘그래도 돈을 벌어야 해서…….’
“我还是得赚钱.......”


‘돈이 많이 필요해서요.’
“我需要很多钱。”


‘그냥 좀… 많이…….’
“就一点点.............很多”




수면과 식사를 포기해 가면서 말도 안 되는 일정으로 일을 하던 게 다 이 빚 때문이었던 건가. 무슨 이유가 있을 거라고 어렴풋이 예상은 했지만, 저 나이에 이만한 빚을 가지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원금이 5억이라니. 10년 전이면 이제야 막 교복을 입을 나이였을 텐데, 미성년자에게 5억이라는 거금을 빌려주는 건 아무리 불법 사채라고 해도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我放弃了睡觉和吃饭,按照荒谬的时间表工作,这一切都是因为这笔债务。我模糊地认为会有一些原因,但我从来没有想过,在那个年纪,我会有这样的债务。而且,本金为 5 亿。十年前,我刚到可以穿校服的年纪,但把 5 亿韩元的小额贷款借给未成年人是荒谬的,无论多么违法。



하지만 채무자 옆에 적여 있는 류정의 이름은 너무도 정자로 적혀 있었다. 윤 실장의 말대로 부모라는 작자가 자식한테 빚을 물려줬다는 건가. 잠시간 생각에 잠겨 종이를 들여다보던 이도훤은 들고 있던 것을 잠시 옆에 내려두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然而,写在债务人旁边的 Ryu Jeong 的名字是用太多的精子写的。正如尹主任所说,父母将债务转嫁给了他们的孩子。想了片刻,他又把它放在一边,拿起了手机。



-여보세요?
-你好?



전화를 받은 이는 윤 실장이었다. 이제 막 새벽의 푸르스름한 기운이 걷히고 있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받는 윤 실장의 목소리에서는 잠기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말끝에 가쁜 숨소리가 섞여 있다. 괜히 미심쩍어진 이도훤이 미간을 좁혔다.
接电话的人是尹主任。尽管已经是凌晨,但尹酋长接电话时的声音中没有一丝微妙的能量。相反,在单词的末尾有沉重的呼吸声。无缘无故的怀疑,李道权眯起了眉毛。



“뭐 하냐?”
“你在干什么?”


-운동 중이었는데, 아침부터 무슨 일이십니까?
– 我在锻炼,你从早上开始都在做什么?


“아, 운동. 음… 다른 건 아니고, 혹시 뭐 하나 좀 알아봐 줄 수 있나 해서.”
“啊,锻炼。声音。。。没别的什么,我想知道你是否能找到一些东西。


-말씀하세요.
-告诉我。



수화기 너머에서 삑, 하는 기계음이 들렸다. 러닝머신이라도 뛰고 있었던 건지, 윤 실장이 헐떡이는 숨을 골랐다. 왜인지 불쾌해진 이도훤이 담배 한 모금을 쭉 빨고서는 이용약관이 적힌 종이를 대강 들고서는 눈을 굴렸다.
我听到接收器上传来机器的哔哔声。也许他在跑步机上跑步,尹主任喘着粗气。不知为何,他很不高兴,啜了一口烟,举起一张写有使用条款的纸,然后翻了个白眼。



“이름부터가 불법 냄새 나는데, 서민맞춤캐피탈.”
“这个名字听起来很非法,但它是普通人民的首都。”


-서민맞… 불법 사채 아닙니까? 개인돈, 이런 거요.
-平民。。。这不是非法债券吗?个人金钱,类似这样。


“맞겠지. 아무튼 여기 채무자 중에 류정이라고 있는데, 그 채무에 대해서 좀 알아봐.”
“没错。不管怎么说,这里的一个债务人是柳正,所以请查明那笔债务的情况。


-류정이라면….
-如果你是 Ryu Jeong......


“어. 월현동.”
“呃,Wolhyeon-dong。”



다 태운 담배를 휴대용 재떨이에 비벼 끈 이도훤이 새로운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수화기 너머가 조용했다. 윤 실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대강 짐작이 됐다. 하지만 이도훤은 굳이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그러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들까지 전부 말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将烧焦的香烟擦入便携式烟灰缸后,李道权拿出一根新香烟点燃。我不知道他在想什么,但电话里很安静。我大致了解尹警长在想什么。然而,李道元却不敢说出来。然后我觉得我必须说出所有我不必说的话。



“그리고 오늘 출근 못하니까 그런 걸로 알고.”
“我知道这是因为我今天不能去上班。”


-네. …네? 아니, 지금 출근 거부하시는 겁니까?
-是的。。。。是的?不,您现在拒绝上班吗?


“안 간다고 하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거라니까. 이유는 말하기 좀 그렇고, 센터에 전화나 해 놔. 오늘은 좀 그렇고, 내일이나 모레쯤 간다고.”
“我不是说我不会去,而是我不能去。这有点像,我会打电话给中心。


-아, 몸 안 좋으세요? 하… 일정이 좀 빠듯한데… 어쩔 수 없죠. 최대한 조정해 보겠습니다.
-哦,你感觉好吗?工作。。。日程有点紧......没办法。让我们尽可能地调整它。


“그래. 고마워.”
“是的。谢谢你。



아마도 윤 실장은 제게 러트가 왔다거나, 굳이 러트가 아니더라도 페로몬 때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넘겨짚은 모양이었다. 사실은 둘 다 아니지만, 이도훤은 구태여 지적하여 정정해 주지는 않았다. 때로는 모르고 넘어가는 것이 피차 좋을 때도 있는 법이었다.
也许尹主任告诉我,我有车辙,或者即使不是车辙,我也因为信息素而感觉不舒服。其实两者都不是,但李道元没有指出来并纠正它。有时不知道更好。



윤 실장에게 알아보라 일러둔 것은 오늘을 넘기는 일 없이 제 손으로 들어올 게 분명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류정의 부모란 인간들이 만들어낸 빚이든 아니든, 일단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것 또한 충동적인 일이었다. 알아내서 뭐 어쩌려고? 이런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봤지만, 사실 저도 어쩌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我告诉尹主任要弄清楚的事情肯定会落入我的手中,不会超过今天。无论 Ryu Jung 的父母(他们的面孔和名字都不详)是否是人类创造的,他决定亲眼检查他们也是一时冲动的。当你发现时,你会怎么做?我问过自己这些问题,但我真的不知道我想做什么。



대신 갚아주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지금. 사실 그만한 돈이면 이도훤이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규모이기는 했다. 하지만 이게 어떤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인지, 그게 문제였다. 단순한 적선이라고 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하고…….
你是说你现在就还钱吗?事实上,有了这笔钱,李道元自己就能解决。但问题是这来自什么样的心。称它为一艘简单的红色船是令人不舒服的.......



“하아…….”
“哈.......”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불편함은 몇 차례 이어진 흡연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도훤은 한숨과 함께 희뿌연 담배 연기를 뱉고서는 다시 류정이 자고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히트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即使连续抽了几次烟,我心深处的不适也没有消失。叹了口气,他吐出发白的香烟烟雾,回到了柳铮正睡觉的房间里。热循环还没有结束。




#34.



하루를 꼬박 날렸다. 늦은 새벽부터 시작된 섹스는 해가 떠올랐다가 내려앉는 시간까지 계속되었다.
我炸了一整天。性爱从早上晚些时候开始,一直持续到太阳升起和落下。



류정은 사정과 동시에 기절하듯 잠들었다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잠에서 깨어났다. 이유는 단순했다. 자꾸만 뱃속이 간질거리고, 발가락이 안으로 말릴 만큼 성욕에 불이 붙은 까닭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머릿속에 오로지 이 들끓는 성욕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뿐인 류정으로서는 시간 따위야 안중에도 없을 수밖에 없었다.
刘铮像是在射精的同时昏厥一样睡着了,不到一个小时就醒了。原因很简单。我的肚子一直在发痒,我的火热到我的脚趾向内卷曲。过去了多少时间并不重要。只想解决脑海中这个被侵扰的的柳正,别无选择,只能担心时间。



눈도 채 뜨지 못하고 끙끙거리는 류정을 도와준 이는 단연 이도훤이었다. 제 집이 아닌 곳을 헤매다가 체액으로 엉망인 몸을 닦아준 것이 무색하게도, 이도훤은 류정을 다시금 갖은 체액으로 흠뻑 젖게 만들었다.
帮助连眼睛都没睁开眼睛就发牢骚的柳贞,绝对是李道勋。在一个不是他家的地方闲逛并用体液擦拭身体后,他让 Ryu Zheng 再次被体液浸透。



이도훤은 잔뜩 지쳐 기절하듯 잠든 류정의 옆에 누워 젖은 속눈썹을 건들어보기도 하고, 부푼 입술을 문지르다가 입을 맞추었다. 그러다가 류정이 깨기라도 하면 혀를 섞었고, 그러다가 다시 하체를 맞붙였다.
他躺在睡着的柳贞旁边,仿佛因疲惫而昏倒,抚摸着他湿漉漉的睫毛,揉了揉他肿胀的嘴唇,亲吻了他。然后,当 Ryu Zheng 醒来时,他混合了自己的舌头,然后将他的下半身并拢。



그러는 도중 한번은 상스러운 욕을 지껄이는 누군가가 대문이 떨어져 나갈 듯 두드리기도 했다. 동네가 떠나갈 듯한 고성에 정신이 들었는지 류정은 필사적으로 소리를 참으려 했다. 손으로 입을 막은 채 흐느끼기에, 이도훤은 그 손을 떼어내고 입술과 신음을 전부 삼켜버렸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제풀에 지쳐 금방 떠난 후에도 입맞춤은 계속되었다.
曾经,一个粗俗地咒骂的人敲门,仿佛门会掉下来。也许他被似乎离开小镇的喊叫声分散了注意力,所以他拼命试图克制住声音。他用手捂住嘴巴抽泣着,把它拉开,吞下了所有的嘴唇和呻吟。即使我厌倦了认为没有人在那里,并迅速离开,这个吻仍在继续。



“이러다 탈수 오겠어.”
“我会像这样脱水的。”



느낄 때마다 쉼 없이 눈물을 뽑아내는 탓에, 눈물에 흠뻑 젖은 눈가를 손으로 훑어 주자 류정이 그 다정한 손길에 살포시 얼굴을 기대왔다.
每当他感觉到时,他就会不断地流泪,所以当他用手抚摸着被泪水浸湿的眼睛时,柳铮用他温柔的抚摸轻轻地靠在他的脸上。



“흐윽, 아, 자꾸… 응, 힉, 아…….”
“呃,啊,继续......是的,嗯,.......”



류정은 아래로는 옴쭉거리며 이도훤의 성기를 주무르고, 느끼는 곳을 건들 때마다 정액이 맞는지 분간이 안 되는 물을 쏟아냈다. 이도훤의 말대로 정말 탈수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혹시나 정말 그렇게 될까 봐 덜컥 겁이 난 류정이 훌쩍거리다가 말고 억지로 울음을 참았다.
柳铮向下摸索,揉捏着李道焕的生殖器,每次摸到他感觉到的地方,都会涌出他不知道是不是精液的水。正如李道权所说,如果他真的脱水了,这并不奇怪。害怕这一切真的会发生,柳峻呜地呜咽着,强迫自己忍住眼泪。



“왜. 하… 무서워서 그래요?”
“为什么?你害怕吗?



이도훤은 류정의 양 손목을 붙잡아 제 쪽으로 끌어당기듯 고정하고 박아댔다. 설령 탈수가 온다고 한들, 몸이 축나도록 내버려둘 생각이 전혀 없는데 겁부터 집어먹는 류정이 가엽고 귀여웠다. 이도훤이 허리를 위로 쳐올릴 때마다 조금씩 밀려 올라가던 류정은 이도훤에게 단단히 붙잡힌 채 흔들렸다. 더욱 깊게 들어오는 듯해 류정이 손가락을 어쩔 줄 몰라 하며 흐느꼈다.
他抓住 Ryu Jeong 的手腕,紧紧抓住它们,仿佛将它们拉向自己。就算他脱水了,他也没打算让自己的身体瘫软,但柳贞却是如此的害怕和可爱。刘道权每次向上抬起臀部时,他都会被一点一点地推起,被李道权牢牢地抱着,摇晃着。似乎更深了,刘铮无奈地啜泣着。



오래지 않아 류정이 다급하게 숨을 들이마시며 고개를 흔들었다. 밤새 몇 번을 사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익숙해지지 않은 사정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얼른 싸고 싶은 욕구가 간절했지만, 반대로 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있었다. 이러다가 정말 몸 어딘가가 고장이 날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류정은 이도훤에게 붙잡힌 손을 허우적거리며 허리를 비틀었다.
没过多久,刘铮就深吸一口气,摇了摇头。尽管我整晚射精了好几次,但我不习惯的射精感觉正在悄悄上升。我急切地想结束它,但另一方面,我不想再这样做了。担心自己体内的某个东西会崩溃,Ryu Jeong 一边喘着粗气,一边扭动着臀部。



“모, 못하겠… 하악! 으, 으응… 고, 장날 것, 가, 아으, 흑…….”
“我做不到......哇!呸。。。去,张,去,啊,黑.......”


“고장 안 난다니까. 싸야 고장 안 나지.”
“它不会坏。如果它便宜,它不会坏。


“으으응, 시러… 아, 아…….”
“嗯,先生......哦,.......”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지 새는 발음으로 웅얼거린다. 그런 류정을 귀엽다는 듯 쳐다보던 이도훤이 바람대로 손을 풀어주었다. 막상 풀어주니 뭔가를 하지는 않았다. 이도훤의 허리 짓에 맞게 흔들리기만 하다가, 스르륵 흘러내리고 나서야 이불을 꼭 부여잡기만 할 뿐이었다.
这只鸟喃喃自语着它的发音。可爱地看着 Ryu Jeong 的刘道火,如他所愿地松开了手。当我最终发布它时,我什么都没做。他只是摇晃着到腰部,这才紧紧地抓住了毯子。



싫다고 말하는 것 치고는 이도훤을 밀어낸다거나 때리지도 않는다. 말과 행동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오히려 페로몬을 더욱 짙게 흘리는 것이 계속해 달라고 하는 듯했다.
除了说不,他不会推开或打他。言语和行为根本不一致。相反,信息素似乎滴得更强烈了,并要求我继续。



“정이 씨. 싸야 고장 안 나.”
“Jung-yi 先生,便宜的时候不会坏。”


“흐읏, 아! 너무, 너무 많이 싸서… 더, 흐, 으읏… 안 나, 와요.”
“嗯,啊!打包太多了...更多,嗯,呃......不,我来了。


“안 나오기는… 그럼 이건 다 뭔데요.”
“很难不出来......那么它到底是怎么回事呢?


“흐으응…….”
“嗯.......”



엄살은. 오목한 배꼽이 다 가려질 정도로 싸지른 정액은 그럼 다 뭐란 말인가. 이도훤이 손바닥을 넓게 펼쳐 마른 배에 묻은 정액을 걷어내듯 문지르자, 간지러운지 류정이 상체를 들썩거리며 신음했다. 한번 꺼떡 들린 성기 끝에 맑은 액체가 방울져 떨어졌다. 사정이 코앞에 다가와 있으면서 싸지 않고 버티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이도훤이 작게 웃으며 상체를 내렸다.
竖起大拇指。那些便宜到覆盖凹肚脐的精液是什么?他张开双手,擦去干涸的肚子上的精液,刘铮呻吟着,仿佛在发痒。清澈的液体从阴茎尖端滴落。您认为在情况即将来临时尝试坚持而不便宜有意义吗?李道权微笑着,低下了自己的上半身。



상대적으로 작고 마른 류정의 몸이 이도훤의 품에 쏙 들어갔다. 팔뚝으로 류정의 머리 양옆을 지탱한 채, 이도훤은 허리를 움직여 류정이 느끼는 곳을 쳐올렸다. 정점을 눌린 류정이 바르작거렸지만, 이도훤의 품에 완전히 갇혀 버린 터라 움직임마저 한정적이었다.
Ryu Jeong 相对小而瘦弱的身体融入了他的怀抱。李道勋用前臂支撑着柳铮的头两侧,移动他的臀部,抬高了柳铮感觉到的地方。压过山顶的柳贞扭动着身体,但他完全被困在了李道云的怀里,连动作都受到了限制。



“여기, 찔러주면… 하아, 쌀 거 다 아는데.”
“来,如果你戳我......哈,我知道它很便宜。


“아, 앗! 대표님, 아, 그, 그만… 힉!”
“噢,啊!总统,哦,就是这样......嘿嘿!



그렇게 하면 안 쌀 줄 아는지 아랫입술에 이를 세워 깨물려고 들었다. 이도훤은 그 낌새를 기민하게 알아차리고는 고개를 숙여 류정의 입술을 삼켰다. 여러 번 입을 맞춘 까닭에 진작 퉁퉁 부어 있는 입술이 익숙하게 자리를 찾아가듯 이도훤의 입안으로 빨려들어갔다.
他试图用牙齿咬住下唇,想着他不能那样包裹它。刘多霍感应到这一点,低头吞下刘铮的嘴唇。他的嘴唇,因为这个吻已经肿了很多次,仿佛对他很熟悉似的,被吸进了嘴里。



축축한 혀를 끌어내어 양껏 빨아대다가 입을 뗀 이도훤이 그대로 옆으로 입술을 미끄러뜨렸다. 뽀송뽀송한 솜털이 나 있는 귀를 입술로만 우물대자, 그것만으로도 느껴버린 류정이 우는 소리를 내며 자지러졌다.
他抽出湿漉漉的舌头,尽可能地吸吮,然后张开嘴,将嘴唇滑到一边。当他用嘴唇触碰到自己毛茸茸的耳朵时,独自感受的柳贞发出了哭泣的声音。



“싸면 나도 정이 씨 안에 싸줄게요.”
“如果你包起来,我就包在你身上。”



그 말에 류정이 버둥거리던 몸을 가만히 굳혔다. 그 틈을 타 이도훤이 퍽, 퍽 소리 나게 허리를 짓찧었다. 벌어진 다리 사이로 벌겋게 익은 성기가 몇 번 움직이자, 맞닿은 배 사이로 뜨끈한 물줄기가 팍 터져 나왔다. 말도 안 되는 쾌감에 발발 떨어대는 류정의 머리카락에 입술을 비빈 이도훤이 그대로 류정의 안에 사정했다.
听到这句话,刘铮僵硬了他挣扎的身体。趁着这个机会,李道权砰的一声猛地砸在了他的臀部上。成熟的阴茎在张开的双腿之间移动了几下后,一股热水从腹部之间喷涌而出。Ryu Jeong 的头发上滴着荒谬的快感,Lee Do Hoon 揉了揉嘴唇,在 Ryu Jeong 体精。



걸쭉한 정액을 길게 쏟아내고도 이도훤은 느릿하게 허리 짓을 이어갔다. 후희에 젖은 류정이 움찔거리며 신음했다.
即使他流出了长而浓稠的精液,他还是继续缓慢地移动着他的臀部。沉浸在余波中的柳郑畏缩着,呻吟着。



“아… 대표님…….”
“哦............. CEO



몇 번 허리를 움직이다가 천천히 성기를 밖으로 빼자, 그 크기만큼 벌어져 있던 구멍이 채 닫히지 않고 벌름거렸다. 허옇게 거품까지 일어난 구멍을 엄지로 꾹 누르자, 안에 가득 차 있던 정액이 주르륵 밖으로 밀려 나오면서 엉덩이 밑으로 흥건하게 웅덩이를 만들어냈다. 입술이 바짝 타는 듯해 혀를 내어 핥은 이도훤은 더는 쳐다봤다가는 또 기절할 때까지 몰아붙일 것 같은 예감에 얼른 눈길을 거두고 류정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臀部移动了几下后,她慢慢地将阴茎拉了出来,已经张开到那个大小的洞张开了又张开。当我用拇指按在冒泡的洞上时,里面的精液冲了出来,在我的臀部下形成了一个水坑。他的嘴唇灼热,舔了舔舌头,看着柳铮的脸,感觉自己又要盯着他看,又要晕过去了。



“하아… 후, 물 좀 마실래요?”
“哈......哎呀,你要喝点水吗?



류정이 멍하니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바탕 섹스를 하기 전 미리 떠온 물컵이 용케 쓰러지지 않고 멀찍이 서 있었다. 쉽게 팔만 뻗어 컵을 가져온 이도훤이 널브러진 류정을 반쯤 일으켜 입가에 컵을 대주었다.
刘铮茫然地眨了眨眼,点了点头。那杯在做爱前提前漂浮起来的水站在远处,没有坍塌。轻松伸出手臂拿起杯子的李道焕半站起来,把杯子放到嘴边。



교성을 내지르는 동안 쉬어버린 목에 시원한 물이 쏟아져 들어갔다. 류정은 허겁지겁 물을 다 받아마시고는 이제야 살겠다는 듯 한숨과도 같은 숨을 내쉬었다. 그래놓고 이도훤이 마실 물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마셔버린 것에 괜히 찔려 슬금슬금 눈치를 살폈다. 정작 이도훤은 아무렇지 않게 컵을 내려놓을 뿐이었다.
当他尖叫时,凉水涌入他的喉咙。刘铮急忙把水都喝光了,叹了口气,仿佛要活下去了。所以,我被 Ido Hui 喝光了所有的水而没有留下任何水喝的事实刺伤了,所以我偷偷地盯着他。事实上,他只是随便放下了杯子。



“이제 몸은 좀 어때요.”
“你现在感觉如何?”


“네? 아, 어…….”
“什么?哦,.......”


“당장 지금은 괜찮을 거예요. 방금 한 번 쌌으니까.”
“我现在会没事的。我只包了一次。


“아…….”
“哦.......”



노골적인 표현에 류정이 눈길을 피했다. 그런 류정을 가만히 지켜보던 이도훤이 소리없이 입꼬리를 당겼다. 조금 전까지 엄청난 일들을 저질렀으면서, 고작 말만 들었을 뿐인데 부끄러워하는 류정이 귀여워 보인 까닭이었다.
Ryu Jung 将目光从露骨的表情上移开。静静地看着柳贞的李道勋,默默地扯了扯嘴角。前阵子他做了很多事情,只听到了他在说什么,但害羞的柳贞看起来很可爱。



“일단 지금 당장은 그렇다는 거고, 그래도 조금 있으면 또 하고 싶어질 거예요.”
“现在就好,我一会儿想再做一次。”


“또, 또요?”
“再来一次?”


“히트 사이클, 이번이 처음이에요?”
“这是你第一次经历发情循环吗?”



또 그럴 수 있다는 말에 류정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날이 꼬박 새도록 야한 짓만 했는데……. 조금 전 절정에 올랐던 탓에 벗은 몸이 조금 홧홧하기는 하지만, 이게 언제 흥분으로 돌아설지 모른다니 조금 겁이 났다. 침을 꼴깍 삼킨 류정은 이도훤의 물음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当他说他可以再做一次时,Ryu Jung 的脸色变得煞白。我整天都在做淘气的事情.......我赤身裸体有点累,因为我前段时间已经达到了高潮,但我有点害怕,不知道什么时候会变成兴奋。刘铮用力咽了口口水,对李道焕的问题缓缓点头。



“몇 번 오긴 했었는데… 이런 건 아니었어요.”
“我来过这里好几次......不是这样的。



류정의 말을 들은 이도훤이 짙은 눈썹을 한 번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 그럼 그때는 어땠는데요? 소리내어 묻지는 않았지만, 흔들림 없는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 마치 그렇게 묻는 듯해 류정은 주저하다가 입을 열었다.
听到刘铮的话,李多欢眉毛微微上扬,又垂了下来。那么那时是什么样子的呢?他没有大声问道,但他坚定不移的眼神似乎在问他,所以他犹豫了一下,然后开口了。



“그냥 감기몸살처럼… 열나고, 몸이 여기저기 많이 아팠어요. 진통제 한 알 먹고 한숨 푹 자니까 괜찮아지길래 그냥 감기몸살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약국 가니까 약사님이…”
“这就像感冒......我发烧了,身体很痛。我吃了止痛药,睡得很香,我还以为只是感冒了。但是当我去药房时,药剂师......”


“그 약사가 히트 사이클이라고 그랬어요?”
“药剂师说这是热循环吗?”


“…네. 그분도 오메가셨거든요.”
“…是的,他也是个 omega。


“그렇구나.”
“我明白了。”



약사의 형질이 오메가였다는 것에 묘한 안도감을 느낀 이도훤은 방금 느낀 감정이 무엇인지 판단이 서기도 전에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짧게 진동이 울리기에 확인했더니, 윤 실장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센터 예약을 해두었다는 메시지를 빠르게 훑은 이도훤이 흘러내린 이불을 당겨 류정의 상체를 가려주었다.
药剂师的特质是 Omega 让他奇怪地松了一口气,还没来得及决定自己的感受,他就拿起了电话。有短暂的震动,所以我检查了一下,发现了尹主任发来的信息。在快速浏览了他已经预约了中心的信息后,李道元拉开了洒出的毯子,盖住了柳正的上半身。



“일단 좀 씻을래요? 또 그런 생각 들기 전에 갈 데가 있는데.”
“你想先洗漱吗?在我再次考虑之前,我有地方要去。


“지금요……?”
“现在......?”


“네. 내가 닦아주기는 했는데, 씻는 게 덜 찝찝할 것 같아서. 일어날 수 있겠어요?”
“是的,我把它擦掉了,但我觉得洗起来会不那么粘。你能起来吗?


“제, 제가 씻을 수 있어요.”
“好的,我可以洗。”



당연하다는 듯 일으켜주려는 손길을 거부했다. 그래 놓고 이도훤의 눈치를 살폈다. 부끄러운지 귀까지 빨개진 모습을 본 이도훤은 피식 웃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他拒绝把他扶起来,仿佛这是理所当然的。于是他看着李道权的眼睛。见他尴尬,耳朵红了,便笑着点了点头。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준비해서 나와요.”
“我会等你的,所以准备好。”


“네…….”
“是的.......”



꼬박꼬박 대답하자 어린아이를 칭찬해 주듯 이도훤이 류정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흐트러뜨리고는 바깥으로 나갔다. 홀로 방 안에 남은 류정은 이불을 꼭 잡고 꼼지락거리다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러다가 흠칫 멈춰 섰다. 일어서자마자 끈적한 액체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刘道焕回答时,仿佛在夸奖一个孩子,轻轻地捋了捋柳正的头发,走了出去。独自一人留在房间里的柳郑紧紧抓住毯子,踉踉跄跄地站了起来。然后他停了下来。我一站起来,一股粘稠的液体就顺着我的大腿流下来。



바로 무엇인지 알아챈 류정이 민망함에 얼굴을 붉혔다. 가만히 있어도, 조금 움직이려고 해도 벌어진 구멍 밖으로 정액이 울컥 삐져나왔다. 이러고 있기보다 얼른 가서 씻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한 걸음씩 디딜 때마다 말 못할 민망한 부위가 아팠다. 잠시 주춤했으나, 기다리고 있을 이도훤이 신경 쓰여 류정은 최대한 빨리 움직이기 위해 애를 썼다.
立刻认出是什么的柳贞尴尬地红了脸。即使我保持不动或试图移动一点,精液也会从大洞中涌出。我想去洗漱比这样做要好。然而,每迈出一步,我都会感到一种难以言喻的尴尬。他犹豫了片刻,但他担心李道勋在等他,所以他尽量快点移动。




#35.



씻기 위해서는 화장실로 가야 했는데,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구옥이라 방을 나서서 마루를 가로질러야만 화장실에 갈 수 있었다. 류정은 갈아입을 옷을 챙겨 문틈으로 바깥을 내다보았다. 나가서 기다린다더니, 아예 대문 밖으로 나가 버린 건지 이도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我不得不去洗手间洗漱,但由于它是 30 多年前建造的,我不得不离开房间,穿过地板才能到达洗手间。刘铮拿了一套换洗的衣服,从门缝里向外看去。他说他出去等了,但他甚至没有露出一个眼神。



그 틈을 타 류정은 후다닥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따뜻한 물로 씻으려면 부엌에서 물을 데워 와야 했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덜덜 떨며 간단히 샤워를 마친 류정은 평소에는 잘 바르지 않는 로션을 콩알만큼 짜서 얼굴에 발랐다. 그러느라 무심코 거울을 봤는데, 거울에 비치는 제 모습에 류정은 저도 모르게 입을 떡 벌렸다.
趁机,柳铮冲进了浴室。我不得不在厨房里加热水,然后用温水清洗,但我现在没有时间这样做。Ryu Jung 一边发抖一边快速洗了个澡后,挤出了一定量的豌豆大小的化妆水,他通常不会涂在脸上。他照着镜子,看到了镜子里我的倒影,柳贞不知不觉张了张嘴。



“헉…….”
“.......喘息”



얼굴과 목까지만 겨우 보일 정도의 작은 거울에는 빨간 자국으로 얼룩덜룩한 목덜미가 비쳐 보였다. 류정은 로션을 바르다 말고 제 몸을 더듬거렸다. 황급히 둘러보니 목뿐만 아니라 가슴, 배, 허벅지까지 자국이 없는 곳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꼭 모기라도 물린 것 같은 모습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멍하니 있던 류정은 어느 순간 얼굴을 확 붉혔다.
在镜子里,镜子小到几乎看不到他的脸和脖子,他可以看到他的后颈上布满了红色的印记。柳铮停止涂抹化妆水,摸索着自己的身体。当我匆忙环顾四周时,不仅脖子上没有找到任何痕迹,而且在我的胸部、腹部和大腿上也找不到任何痕迹。看到自己被蚊子叮咬,发呆不知道到底是怎么回事的柳贞不知怎么回事,不知怎么脸红了。



전부 이도훤의 입술이 닿았던 곳이었다. 깨닫자마자 류정은 거울에서부터 얼른 시선을 뗐다. 방에서부터 챙겨온 옷에 팔다리를 꿰고, 젖은 머리는 대충 물기만 날리는 수준으로 말렸다. 방으로 가 외투를 입고 나오자, 대문 밖에서 서성이던 이도훤이 기척을 느끼고 안으로 들어왔다.
这些都是他的嘴唇接触过的地方。他一意识到,柳铮很快就把目光从镜子上移开了。我把从房间里带来的衣服缝合住胳膊和腿,把湿漉漉的头发擦干到可以滴干的程度。当他回到自己的房间穿上外套时,他感到一阵兴奋,走了进去。



“저기, 대표님. 준비 다 했어요.”
“嘿,总统。我已经准备好了。


“…그러고 가려고요?”
“…你要走吗?



딱히 빼먹은 건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러시지. 류정이 어리둥절해져 쳐다보자 이도훤이 쯧, 혀를 찼다.
我不认为我忘记了什么,但你为什么要这样做呢?刘铮疑惑地看着他,李多霍咂了咂舌头。



“감기 걸려요.”
“我感冒了。”



급한 건 아니지만, 제가 말한다고 해서 수긍할 류정이 아니었다. 지금껏 늘 그래왔듯 괜찮다고만 할 게 뻔했기에, 다시 가서 제대로 준비하고 나오라 이르는 대신 외투에 달린 모자를 당겨 머리에 푹 씌워주었다.
这并不紧急,但这不是他会因为我说了就接受的事情。我确信他会像往常一样说他没事,所以他没有让他回去准备出来,而是从外套里掏出帽子戴在头上。



“이제 가요.”
“我们走吧。”


“아, 네!”
“哦,是的!”



류정은 먼저 나가는 이도훤을 따라나섰다. 대문 밖까지 나와놓고 열쇠를 두고 나온 사실이 뒤늦게 떠올랐으나, 당연하게 열쇠를 꺼내 문단속을 하는 이도훤에 류정은 조금 멍해졌다. 열쇠가 어디서……. 물을 수도 있었지만, 속으로 주저하다가 물을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유야무야로 넘어가 버렸다.
柳铮跟着先出去的李道勋。他想起自己把钥匙留在了大门外,但当然,他拿出钥匙打开了门,让柳正有些茫然。密钥在哪里.......我本来可以问的,但我犹豫了,错过了出水的时间,所以我去了 Yuyamuya。



아무래도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 내려가는 속도가 평소와 비교하여 현저히 느렸다. 답답할 만한데도 이도훤은 류정의 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따라 내려갔다. 처음부터 업어주겠다고 했지만 류정이 사색이 되어 거절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혹시라도 넘어지지는 않을까, 이도훤은 계속해서 류정을 살피며 걸어 내려갔다.
显然,我的身体状况不是很好,所以我的下降速度明显比平时慢。尽管感到沮丧,李道焕还是慢慢地跟上了柳正的步伐。他从一开始就提出背着他,但他忍不住,因为 Ryu Jung 开始沉思并拒绝了。不知道自己会不会摔倒,他继续看着柳铮,然后走了下来。



“저, 근데 대표님은… 안 씻으세요?”
“我,但首席执行官......你不洗吗?



조금은 어색한 기류가 두 사람 사이에서 감돌았다. 골목에는 속도는 비슷하나 보폭이 다른 두 개의 발걸음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정적 아닌 정적을 깬 건 류정의 조심스러운 물음이었다.
他们俩之间有一种略显尴尬的气氛。在小巷里,我只能听到两声脚步声,速度相似,但步幅不同。打破沉默的是 Ryu Jeong 谨慎的问题。



“난 씻었죠. 정이 씨 자는 동안.”
“我洗了。当你在睡觉的时候。


“아… 따뜻한 물… 안 나와서 불편하셨을 텐데…….”
“哦......温水...你一定因为没有出来而感到不舒服.......”


“시원하고 좋던데요, 뭐. 근데 따뜻한 물이 원래 안 나와요?”
“很凉爽,很好,但没有温水,对吧?”


“수도가 오래돼서요…….”
“因为京城老了.......”


“그럼 정이 씨는 어떻게 씻었어요?”
“那你是怎么洗自己的呢?”


“그냥… 아, 평소에는 끓여서 찬물 섞어 써요.”
“只是......哦,我通常会把它煮沸,然后和冷水混合。



류정이 말끝을 얼버무렸다. 이도훤은 슬쩍 인상을 찌푸렸다. 저야 정신을 깰 겸 찬물도 개의치 않고 씻기는 했지만, 류정이 그런 얼음장 같은 물로 씻었다고 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刘铮脱口而出。李道权微微皱眉。我洗了个澡,不用担心冷水,但当 Ryu Zheng 用这样的冰水洗澡时,我感觉并不舒服。



확 집으로 데려가 버릴까. 말이야 이렇지, 납치라는 다소 불법적인 일을 계획하는 줄도 모르고 이도훤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我会带他回家吗?不知道自己在策划一些相当违法的事情,比如绑架,他心里咬紧牙关。



그러는 사이 골목을 전부 내려왔다. 차는 편의점 근처에 주차되어 있어 있었다. 편의점을 맞닥뜨린 류정은 그제야 매장을 내버려두고 나왔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어쩔 줄 몰라 했다. 분명 점주는 단단히 화가 나 있을 테였다.
与此同时,我走遍了所有的小巷。这辆车停在一家便利店附近。当 Ryu Jeong 遇到便利店时,他想起自己一个人离开了这家店,他不知道该怎么办。店主一定很生气。



류정은 고개를 뒤로 돌려가면서 멀어지는 편의점을 불안하게 힐긋거렸다. 다른 자질구레한 실수만으로도 노발대발하는 점준데, 야밤에 문단속도 하지 않은 채 가 버린 데다가 무려 이틀씩이나 무단결근을 했으니, 이번에야말로 잘릴 명분이 생겨버린 셈이었다.
柳铮回头,紧张地看了一眼正在远去的便利店。他对任何其他小错误都感到愤怒,但他甚至晚上都没写休息时间就走了,而且已经不经允许缺席了两天,所以这次他有理由被切断。



“히트 때문에 출근 못 하는 건 나라에서 법적으로 문제없는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如果你因为炎热而不能去上班,那国内没有法律问题,所以你不用担心。”


“아…….”
“哦.......”


“일단 정이 씨는 몸이나 신경 써요. 페로몬이 아직 불안정하니까, 가다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말하고. 알았죠?”
“首先,荣毅在乎自己的身体。信息素仍然不稳定,所以如果你觉得这很奇怪,请立即告诉他们。好吗?



별일 아니라는 듯 이도훤이 설명해 줬지만, 전혀 안심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점주는 제가 오메가인 사실을 모르고 있고, 설령 잘 설명한다고 해도 그건 네 사정이라며 전혀 이해하려 들려고 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 당장 달려가서 점주의 앞에 무릎을 꿇고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이었다.
李道权解释说,好像这没什么大不了的,但一点也不让人放心。店主不知道我是 omega,即使我解释得很好,很明显他根本不会试图理解它,说这是你的情况。马上跑,跪在店主面前乞求是不够的。



이도훤에게 말한들 차를 돌려주지는 않을 것 같았다. 어쩌지……. 류정이 불안하게 입술을 잘근거리는 사이, 두 사람이 탄 차는 월현동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거리가 벌어질수록 불안감은 비례하듯 점점 커져만 갔다.
我不认为即使我告诉他,他也不会还车。如果。。。。。。。当 Ryu Jeong 紧张地抿起嘴唇时,他们乘坐的车驶出了 Wolhyeon-dong 的小巷。随着距离的扩大,我的焦虑越来越成比例。



*



이도훤이 모는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대학병원이었다. 여러 개의 동으로 나뉘어져 있는 부지를 능숙하게 가로지른 이도훤은 어느 한 건물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他乘车到达了大学医院。在巧妙地穿越了被分成几栋建筑的场地后,他将车停在了其中一栋建筑前的停车场。



이도훤을 따라 내린 류정은 높은 건물을 올려다보다가 문득 동 이름으로 보이는 글자를 속으로 읽었다. 형질관리센터. 이런 곳도 있다는 사실을 류정은 처음 깨달았다.
跟着刘道火之后,刘铮抬头看向那栋高楼,突然读出了那些似乎是楼名的字母。特性控制中心。这是柳铮第一次意识到有这样的地方。



우려했던 바와 달리 다행히 오는 동안 몸 상태는 양호했다. 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과 같은 상태라, 류정뿐만 아니라 이도훤의 걸음도 절로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류정을 건물 안으로 이끈 이도훤은 이미 와 본 곳인 듯 익숙하게 어디론가 향했고, 어느 한 연구실 앞에 다다라서야 걸음을 멈췄다.
与我的恐惧相反,幸运的是,我在访问期间身体状况良好。然而,这就像一颗随时可能爆炸的定时炸弹,不仅是 Ryu Jeong,李度火也别无选择,只能加速。领着 Ryu Jeong 进大楼后,Lee Do-hwon 熟悉地去了某个地方,仿佛他已经去过那里,当他到达实验室前时停了下来。



입구에는 연구실의 주인인 듯한 이의 이름이 걸려 있었다. 류정이 누군지 모를 이의 이름을 눈에 담는 동안, 이도훤이 문에 대고 짧게 노크했다. 안에서 “네.” 하고 남자의 목소리가 넘어왔다.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막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가 반색하며 다가왔다.
在入口处,有那个似乎是实验室主人的人的名字。当刘铮眼中抱着那个陌生人的名字时,李度焕短暂地敲了敲门。一个男人的声音从里面传来,“是的。当我打开门进去时,一个刚从座位上站起来的男人微笑着向我走来。



“오랜만이네요, 교수님. 잘 지내셨어요?”
“好久不见了,教授。你好吗?


“저야 뭐 늘 똑같죠. 대표님은 얼굴이 좋아 보이십니다.”
“我总是一样的。首席执行官看起来不错。



의과대학 교수이자 형질관리센터의 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건영 교수는 이도훤의 오랜 주치의였다. 러트의 기미가 보일 때마다, 혹은 굳이 러트 때문이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데다가 종종 면담을 하기도 해 제법 친밀하다면 친밀한 사이였다.
医学院教授兼品格管理中心主任金根英(Kim Geon-young)教授是李道勋的长期医生。每当有一丝 Rut 的迹象,或者即使不一定是因为 Rut,我都会定期接受检查,并经常接受采访,所以如果我们非常接近,我们就会很接近。



윤 실장에게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도훤과 악수를 나눈 교수가 우물쭈물 서 있는 류정을 발견하고는 놀란 눈을 해 보였다. 희끗한 머리와 같이 듬성듬성 하얀 눈썹이 조금 찌그러지는가 싶더니, 이내 알겠다는 듯이 표정을 펴고 고개를 끄덕인다. 형질관리센터의 장을 맡고 있는 이답게, 교수 역시 알파였다.
这位教授说尹主任已经联系了他,并与李道权握了手,当他看到 Ryu Jeong 站在那里时,他显得很惊讶。他那如灰发般稀疏的白眉,似乎有些被压扁了,但很快就拉直了表情,仿佛明白了似的点了点头。身为特征管理中心的负责人,教授也是 Alpha。



“러트 시기가 아닌데 연락 주셨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일은 저쪽 분에게 있었군요.”
“那不是车辙的时候,但你联系了我,所以我问发生了什么事,工作是和另一个人一起做的。”



그 말에 이도훤도 류정을 돌아보았다.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류정이 두 손을 꼭 잡고 애타게 이도훤만 바라보았다.
说着,李多霍也转向了刘铮。一脸不明白是怎么回事的柳铮紧紧地握住他的手,热切地看着他。



“자, 두 분 같이 따라오시죠.”
“现在,我们一起跟着你。”



전해 들은 말은 없었지만, 교수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말을 마치고 곧장 등을 보였지만, 류정은 따라가지 못하고 당연한 일인 듯 이도훤을 쳐다보았다. 교수는 인상이 푸근한 사람이었고, 또 이도훤과 아는 사이인 듯했지만, 류정에게는 낯선 이였기에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我没有听到他的任何消息,但他清楚地知道他必须做什么。他说完,立刻转过身去,刘铮却跟不上他,看着他,仿佛这是理所当然的事情。教授是个热心肠的人,似乎和李道勋很熟,但他对柳正很陌生,所以他毫不犹豫地放手了。



“괜찮아요.”
“没关系。”



류정의 눈에서 두려움을 읽은 이도훤이 류정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묵직하게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과 그에게서 풍겨오는 페로몬 덕에 떨림이 조금 잦아들었다.
读出 Ryu Jeong 眼中的恐惧,李斗焕用手臂搂住了 Ryu Jeong 的肩膀。我肩上沉重的重量和他身上散发出的信息素让我的颤抖稍微平息了下来。



교수를 따라 연구실 안쪽에 있는 문을 밀고 들어가자, 마치 진료실이라도 되는 듯한 공간이 나왔다. 비어 있는 병상으로 류정을 안내한 교수는 편히 누워 있으라고 이르고는 반대편으로 향했다. 무언가를 준비하기라도 하는 듯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분주한 교수를 힐끔거리며 류정이 신발을 벗었다.
当我跟着教授穿过实验室后面的门时,我来到了一个看起来像医生办公室的地方。教授把 Ryu 带到一张空荡荡的病床上,让他舒服地躺下,然后向另一边走去。他发出嘎嘎作响的声音,仿佛在准备什么,瞥了一眼忙碌的教授,脱掉了他的鞋子。



“정이 씨는 모르겠지만, 아직 페로몬이 불안정해요. 히트든 러트든 완전히 끝나야 페로몬도 안정적으로 가라앉는데, 정이 씨는 아직 히트가 덜 끝났잖아요. 자연히 끝나게 두면 정이 씨가 힘드니까, 억제제로 빨리 가라앉히려고 데려온 거예요.”
“我不知道你怎么想,但你的信息素还是不稳定的。无论是打击还是车辙,信息素在完全结束后都会稳定地消退,但 Jung 的打击还没有结束。荣义很难让它自然结束,所以我把他带进来,用抑制器迅速让他冷静下来。



의자를 끌고 와 앉은 이도훤이 조곤조곤 상황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류정은 이도훤이 하는 말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가라앉을 때까지 야한 짓을 계속하면 힘들 거라는 말을 돌려 말한 셈이었다. 그걸 깨닫고 얼굴이 조금 화끈거렸지만, 금방 교수가 돌아와 준 덕에 민망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拿来椅子坐下的李道云解释了 Jogonjogon 的情况。刘铮听着刘多火的话,点了点头,仿佛听懂了一样。他说,如果他继续做淘气的事情直到他平息下来,那就很难了。当我意识到这一点时,我的脸有点灼热,但尴尬并没有持续太久,因为教授来得这么快。



은색 트레이에 무언가를 담아온 교수가 외투를 벗으라는 둥, 팔을 걷어 달라는 둥 몇 가지 지시를 내렸다. 류정은 고분고분 말을 따랐다. 이윽고 팔에 소독솜이 닿았다. 차가움에 움찔거리자 교수가 가볍게 웃음소리를 냈다.
教授在一个银托盘里带来了一些东西,并给了他一些指示,比如脱掉他的外套,卷起袖子。刘铮乖乖服从。很快,消毒棉垫碰到了他的手臂。当他因这种寒冷而畏缩时,教授轻轻地笑了起来。



“여기까지 오시는 데 많이 힘드셨겠어요.”
“来到这里一定非常困难。”


“아… 네…….”
“哦......是的.......”


“주먹 쥐었다 폈다 해 볼래요? 조금 따끔해요.”
“你想握紧拳头张开吗?这有点吝啬。



그 말에 류정이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살면서 주사를 맞은 적이 별로 없어서인지 조금 겁이 났지만, 생각보다 버틸 만한 아픔이라 살짝 민망해졌다.
听到这话,刘铮紧张地把头转向了另一边。我有点害怕,因为我这辈子从来没有打过针,但我感到有点尴尬,因为疼痛比我想象的要容易忍受。



아주 빠르고 능숙하게 바늘을 꽂은 의사가 폴대에 수액팩을 걸며 설명을 이어갔다.
医生非常迅速而熟练地插入针头,将输液包挂在杆子上并继续解释。



“이거는 억제제고, 이건 영양 수액. 다 들어가려면… 혹시 오늘 바쁘신가?”
“这是一种抑制剂,这是一种营养液。要进入...你今天忙吗?


“괜찮습니다.”
“没关系。”


“그럼 좀 천천히 들어가게 할 테니까 한숨 자고 일어나요. 한 시간 정도 들어갈 거야.”
“那我让你慢慢进去,这样你就可以休息一下,然后起来。大约需要一个小时。


“감사합니다, 교수님.”
“谢谢你,教授。”


“감사는, 무슨.”
“什么是感恩?”



모든 대답을 대신한 이도훤이 교수를 향해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를 따라 상체를 일으키려던 류정은 푹 자라는 교수의 만류에 엉거주춤 다시 몸을 뉘였다.
回答完所有问题后,李道焕向教授低头。试图在他身后抬起上半身的 Ryu Jeong 在睡得很好的教授的坚持下再次躺下。



약이 조금씩 혈관을 타고 흐르면서 묘하게 흐리멍덩했던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높이 매달려 있는 수액을 힐끔 올려다본 류정이 바늘이 꽂혀 있는 팔을 배 위에 얹으려다가 다시 원위치에 내려놓았다. 왜인지 배에 올려두면 약이 잘 안 들어갈 것 같았다.
当药物在我的血管中流淌时,我感到我奇怪的浑浊头脑变得更加清晰。他抬头瞥了一眼高高垂下的汁液,试图把针头放在肚子上,但还是把它放回了原来的位置。出于某种原因,如果我把它放在肚子上,药就不会好用。



그새 다시 침대 곁에 앉은 이도훤이 류정을 빤히 쳐다보았다. 둘 다 흥분해서 그렇고 그런 짓을 벌여 놓을 때는 몰랐던 어색함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 찰나, 이도훤이 손을 뻗어 류정의 눈을 덮어 주었다. 순식간에 시야가 깜깜해지고, 눈꺼풀 위로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에 류정이 당황하여 입술을 달싹거렸다.
然后李度火又在床边坐下,盯着刘铮。他们俩都很兴奋,当他们做这样的事情时不知道的尴尬,就像他们正要抬起头时,李度火伸手捂住了柳正的眼睛。刹那间,他的视线一暗,眼睑上温暖的体温让他的嘴唇尴尬地颤动着。



“대표님……?”
“...... CEO 先生?”


“교수님 말씀대로 한숨 자요. 피곤할 텐데. 평소에 잠도 잘 못 잤잖아요.”
“就像教授说的,唉。你一定很累。你没睡好。



류정이 감은 눈꺼풀 아래로 눈동자를 되록되록 굴렸다. 피곤하기는 한데, 제가 잠들면 이도훤이 먼저 가 버리기라도 할까 봐 걱정이 가득 밀려왔다. 바쁘신 분인데 괜히 저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듯해, 류정은 죄송스러운 마음을 잔뜩 안고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 괜히 더 조심스러웠다.
柳铮在紧闭的眼睑下翻了个白眼。我很累,但我担心如果我睡着了,他会先走。他很忙,但又好像因为我而浪费时间,所以柳铮小心翼翼地张了张嘴,满脸懊悔。我看不到他的脸,所以我更加小心翼翼。



“대표님은요……?”
“那首席执行官呢......?”


“두고 안 가요. 여기까지 데려와 놓고 그냥 가면 안 되지. 안 갈 테니까 걱정 말고 자요. 다 맞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게.”
“我不会丢下它。你不能只是把他们带到这里然后离开。我不会去的,所以别担心,去睡觉吧。我们去吃点好吃的吧。



맛있는 거……. 그러고 보니 뭐 먹은 게 없었다. 류정은 잊고 있던 허기에 침을 꼴깍 삼키고는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도훤의 손을 안대 삼아 가만히 누워 있자니, 잠드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美味。。。。。。。说起来,我什么都没吃。刘铮带着忘掉的饥饿狠狠地咽了口口水,乖乖地点了点头。当他用手当眼罩静静地躺着时,他瞬间睡着了。




#36.



“웬일로 애인을 다 데려오셨습니까?”
“你为什么带上所有的情人?”



잠든 류정의 곁을 잠시간 지키고 있던 이도훤은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닫아주고 교수의 연구실로 되돌아왔다. 의자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교수가 와서 앉으라며 맞은편의 의자를 눈짓으로 가리켰다. 나올 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교수가 권한 자리에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찻잔이 하나 놓여 있었다.
一直守在柳正身边一段时间的李道勋关上了门,让声音消失了,回到了教授的实验室。坐在椅子上看着电脑显示器的教授走过来,指着我对面的椅子让我坐下。仿佛期待着出来,教授邀请我的地方,竟然放着一个冒着热气的茶杯。



“애인 아닙니다.”
“不是情人。”



당연하게 류정을 애인으로 넘겨짚는 교수의 발언을 바로 정정해 주었다. 교수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찻잔에 입술을 대자, 진심이냐는 듯 교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버버거렸다.
自然,他立即纠正了教授所说的,他指的是柳铮是他的情人。当我把嘴唇贴在茶杯上,甚至没有看教授一眼时,教授睁大了眼睛,仿佛他是认真的。



그도 그럴 것이, 연구실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교수는 류정의 온몸을 휘감고 있는 이도훤의 페로몬을 느꼈던 참이었다. 모르는 이가 봐도 조금 전까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강력하게 페로몬 샤워를 해두고는 애인 사이가 아니라고 하니, 교수는 심각한 표정을 하고서 이도훤을 바라보았다.
这就是为什么,从他踏入实验室的那一刻起,教授就感觉到李道勋的信息素包裹着 Ryu Jeong 的全身。当他说自己没有恋爱关系时,他把信息素洒得如此强烈,以至于连陌生人都能看出他们俩刚才发生了什么事情,而且他们不是恋人,所以教授一脸严肃地看着他。



“저, 그럼… 설명을 조금 들을 수 있겠습니까.”
“嗯,那么......你能解释一下吗?


“아버지 귀에 안 들어가게 하겠다고 약속해 주신다면요.”
“如果你答应我,我不会让它进入我爸爸的耳朵。”



향긋한 차를 한 모금 마신 이도훤이 찻잔을 내려놓고 교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교수가 크흠, 헛기침을 하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이도훤이 우려하는 일은 지금껏 해 온 적이 없어 찔릴 것도 없건만, 날카롭게 쏘는 눈빛에 괜히 쌓아 온 업보라도 있는 양 마음이 불편해졌다.
喝了一口香茶后,他放下杯子,直视着教授。教授咳嗽了一声,坐了下来。他以前从来没有做过让他担心的事情,所以他不必被捅刀子,但他锐利的眼神让他感到不舒服,仿佛他白白积累了业力。



“오늘 일은 교수님 말고는 아는 사람 없습니다. 윤 실장도 모르는 일이고요.”
“除了教授,我不认识任何人关于今天的事情。尹主任也不知道。



만약 다른 곳으로 이야기가 샌다면 범인은 김 교수 한 사람뿐이라는 뜻이었다. 코를 한 번 훌쩍인 교수가 두 손을 깍지 껴 잡았다.
如果这个故事泄露到其他地方,那就意味着金教授是唯一的罪魁祸首。教授嗅了一下他的鼻子,双手紧握在一起。



“우려하시는 일은 없을 겁니다. 환자 개인정보니까요.”
“你不会有任何担心。这是病人的个人信息。



입에 지퍼라도 채울 기세로 결연하게 입술을 꾹 다물었지만, 이도훤은 곧장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긴 다리를 꼬더니, 손끝으로 무릎을 톡톡 두드리기만 했다. 긴 정적 끝에 모양 좋은 입술이 열렸다.
他坚决地抿着嘴唇,仿佛要拉上嘴巴的拉链,但他并没有马上说出来。他交叉着长腿,用指尖敲打着膝盖。长时间的沉默后,那双匀称的嘴唇张开了。



“그냥, 아는 앱니다.”
“只是,我知道。”


“…예?”
“…是吗?


“그냥 아는 애라고요. 우연히 마주쳤는데 갑자기 히트 사이클이 온 것 같길래,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했더니 박아 달래서 그렇게 해 줬습니다.”
“我只是一个熟人。我偶然遇到了他,好像是突然出现了热循环,所以我试图带他去医院,但他安抚了我。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준 대가는 혹독했다.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노골적인 표현에 교수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다급하게 차를 한 모금 마시는 걸로 놀란 속을 진정시키고는, 턱을 문질렀다.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표정과 행동에서 모든 감정이 다 드러났다.
耐心等待的代价是沉重的。教授感觉自己的思绪从那些没有被过滤的露骨表情中游离出来。我急忙喝了一口茶,安抚了一下受惊的肚子,揉了揉下巴。我尽量不表现出我的尴尬,但我所有的情绪都从我的面部表情和动作中显露出来。



저 말인즉슨 누구인지 궁금해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만큼 저를 못 미덥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못 알아들을 정도로 눈치가 없지는 않았기에 교수는 어색하게 말을 돌렸다.
这意味着不要怀疑那是谁。这也意味着他们不太看好我。他没有麻木到听不懂,所以教授尴尬地把话转了个转。



“그러면… 그러니까, 저, 강제성은 없었다는….”
“那么......我的意思是,没有胁迫......”


“이야기 뭘로 들으셨어요. 먼저 박아 달라고 했다니까요.”
“你听说了什么?我让他先开。


“그… 대표님도 잘 아시겠지만, 아무래도 히트 사이클이 오면 그런 판단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환자분께서 성관계를 원한다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셨어도, 그게 이지가 흐려진 상태에서는 그게 진심이 아닐 수도 있고…….”
“那个......众所周知,当点击周期到来时,这种判断会减少很多。即使患者直接说他想要性爱,当理由蒙蔽时,也可能不是真诚的.......


“그런 거 하나 구분 못할 만큼 등신은 아닌데요.”
“我不是傻到说不出来。”



졸지에 등신 취급을 하게 된 교수가 입을 쩍 벌렸다. 다행이라고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도훤의 입가에 미미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일단 보이는 것만으로는 불쾌한 기색은 없었다. 크게 벌어진 입을 다물 교수는 조금 전까지 차를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바짝 말라 버린 입술을 혀로 축였다.
那个把他当白痴来对待的教授张开了嘴。我不知道我是否可以说我很幸运,但他的嘴唇上露出了一丝微笑。光是看着它,就没有不悦的迹象。张大嘴巴的教授用舌头润湿了他干涸的嘴唇,尽管他刚才还在喝茶。



“그러면 혹시… 피임은 따로 하셨습니까?”
“那么,也许......你有没有采取避孕措施?



교수는 안에 사정했는지의 여부를 에둘러 표현했다. 이도훤은 부끄러운 기색 하나 비치지 않는 얼굴로 고개를 잘게 저었다.
教授连忙表示自己是不是射进了里面。他摇了摇头,脸上没有表现出任何尴尬的迹象。



“그럼 검사는 따로 해 보는 게 좋습니다. 근데, 당장 검사한다고 해서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지금은 너무 극초기라서요. 일단 사후피임약을 먼저 처방받는 걸 권해드리는 편입니다.”
“那最好单独做一个测试。但是,立即测试并不意味着您怀孕了。现在还为时过早。我建议你先买事后避孕药的处方。


“그 사후피임약이라는 거, 효과는 어느 정도입니까?”
“事后避孕药效果如何?”


“너무 맹신하지는 말라고 환자분들께 말씀은 드리고 있습니다.”
“我告诉病人不要有太多盲目的信仰。”


“먹어도 애가 들어설 수도 있다는 거네요.”
“这意味着即使你吃了它,你也可能有一个孩子。”



거만하게 턱을 치켜든 이도훤이 작게 침음했다. 잠시 멈춰 있던 손가락이 다시 무릎뼈를 톡톡 두드려댔다. 간혹 피임을 하지 않아 임신 가능성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내원하기도 하는데, 으레 그들이 그러하듯 이도훤에게서는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을 걱정하고 부끄러워하는 기색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李度火傲慢地抬起下巴,滴了一小滴。停顿了一会儿的手指再次敲击着膝盖骨。有时,不采取避孕措施并担心怀孕可能性的患者会来医院,但没有像往常一样对 Lee Do Hwoon 可能发生的事情感到担忧或羞愧的迹象。



“근데 극열성이어도 애가 들어섭니까?”
“但即使你非常热情,你有孩子吗?”


“극열성은 임신 가능성이 아주 희박합니다. 근데 파트너가 우성인 경우에는 말이 달라지죠. 아예 없다고는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高发热的人怀孕的几率非常低。但是,如果你的伴侣占主导地位,那就另当别论了。很难说没有。



맞다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 모든 환자들은 의사가 확실하게 대답해 주기를 바라지만,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건 의사들의 고유한 화법이었다. 일단 요구하는 대로 의학적 지식은 공유해 주겠으나, 전적으로 책임은 질 수 없다는 건지 뭔지. 삐딱하기만 한 평가를 떠오르는 대로 속으로 지껄인 이도훤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如果是,则 yes 或 no。所有患者都希望医生能给他们一个明确的答案,但这是医生独特的说话方式。我会按照要求分享我的医学知识,但我不能承担全部责任。他一想起那怀疑的评价,就点头表示同意。



“근데 보통 극열성이신 분들은 굳이 내원하지 않으셔도 히트가 금방 가라앉는 편인데… 신기하네요. 아까 들어오실 때 대표님 페로몬에 묻혀서 그렇지, 히트 사이클이라는 건 바로 알았거든요.”
“但通常情况下,非常热情的人不必来医院,但打击往往会很快消退......这太神奇了。当他进来时,他被 CEO 的信息素埋没了,所以我马上就知道这是一个热循环。


“심했습니까?”
“很严重吗?”


“우성도 아닌 제가 알 정도면 심한 편이기는 했죠.”
“他甚至不是 Woosung,但他的严重程度足以让我知道。”



교수가 멋쩍게 웃었다. 무슨 상황인지 설명도 듣지 않은 채 어떤 처치를 해야 할지 바로 준비에 돌입했으니 말 다 했다.
教授笑了起来。在没有被告知发生了什么的情况下,我立即开始准备该怎么做。



“평소에는 베타나 다름없을 만큼 페로몬이 약한데, 혹시 이번 히트 사이클 때문에 페로몬이 짙어질 수도 있습니까.”
“通常,信息素很弱,就像 β 一样,但也许由于这种热循环,信息素变稠了。”



류정의 페로몬을 다른 알파가 맡았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알파는 엄연히 의료진이었다. 의료진은 예외로 두기로 한 이도훤이 다른 질문으로 화제를 돌렸다.
他不喜欢另一个 Alpha 负责 Ryujeong 的信息素,但那个 Alpha 绝对是一名医务人员。决定为医务人员破例的李道勋将话题转向了另一个问题。



“그건… 일단 지켜봐야 압니다. 근데 히트든 러트든 아시다시피 예외적인 상황이라서요. 페로몬이 일시적으로 폭발했다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这......我们必须拭目以待。但无论是 Heat 还是 Rut,正如你所知,这是一个特殊情况。可以说信息素是暂时爆炸的。


“그렇군요.”
“我明白了。”


“그럼 환자분 깨어나시면 사후피임약 처방받는 방향으로 도와드릴까요? 방금 말씀해 주신 것도 있고, 이왕 오신 김에 몇 가지 기본적인 검사도 하고 가셨으면 좋겠는데요.”
“那么,当你醒来时,我们能帮你开事后避孕药的处方吗?你刚才提到了,我希望你在这儿的时候能做一些基本的测试。


“네. 그러세요.”
“是的,拜托。”



허락이 내려지자마자 교수가 의자 방향을 틀어 키보드를 두드려댔다. 타닥타닥 빠르게 적어 내려가더니, 무언가가 생각난 듯 손가락을 허공에 띄우고는 잠시 머뭇거린다. 할 말이 있는 사람처럼 입술을 달싹거리기에 시선을 주자, 결심한 듯 이도훤과 눈을 마주해왔다.
获得许可后,教授立即转身敲击键盘。他迅速地写下来,将手指放在空中,仿佛他想起了什么,然后犹豫了一会儿。他像个有话要说的人一样抿着嘴唇,当他凝视他时,他下定了决心,与他进行了眼神交流。



“저… 만약, 약을 드시고 나서 몸에 이상징후가 나타나면 언제든 오셔도 됩니다.”
“我......吃药后如果觉得有什么异常,随时都可以来。



겨우 한 문장밖에 되지 않는 말을 하면서도 몇 번씩이나 주저하더니, 말을 마치자마자 시선을 피하고는 모니터만 뚫어지게 응시한다.
他只说了一句话,犹豫了好几次,一说完,他就移开了视线,盯着显示器。



“…….”



이도훤은 끝까지 애매모호한 말을 해대는 의사를 빤히 쳐다보았다. 약을 먹어도 임신은 될 수 있으니 혹 그런 낌새가 나타나면 내원하라는데, 말하는 태도로 보나 뉘앙스로 보나 긍정적인 말은 아니었다. 아마 혼외자인 자신을 의식한 발언이었을 테였다.
他盯着那个说着模棱两可的话直到最后的医生。他说即使他吃药也会怀孕,所以如果他有任何迹象,他应该来医院,但这并不是一个积极的词,无论是他说话的方式还是他话语的细微差别。这可能是他意识到自己婚外情的一句话。



저라고 이런 집구석에서 태어나고 싶었겠는가. 문득 태어난 게 죄라는 듯이 벌레 보듯 바라보던 김미희와 이규훤이 떠올랐다. 우성으로 발현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라면서, 은근하기도 하고 가끔은 대놓고 보내던 멸시를 되돌아보면 이강선 회장이 했던 짓을 절대 되풀이하지 않으리라, 몇 번이고 다짐을 곱씹게 됐었다.
我想知道我是否想出生在这样一个房子的角落里。突然,我想起了金美熙和李圭勋,他们像昆虫一样看着我,仿佛生来就是一种罪恶。回想起我作为宇成对他所给予的微妙的、有时是公开的轻蔑,我一次又一次地向自己承诺,我永远不会重复李康善会长所做的事。



하지만 만약 류정이 임신을 하게 되고, 그 판판하기만 한 마른 배가 제 아이를 키우느라 동그랗게 부푼다고 생각해 보니 이상하게도 기분이 썩 나쁘지만은 않았다. 애초에 류정과 섹스를 한 것에도 후회도 없었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 싶었지만 섹스와 임신은 별개로 생각하는 게 맞았다.
但是,如果 Ryu Jung 怀孕了,而且他瘦小的肚子在抚养自己的孩子时会隆起,我并没有感到那么难过。我认为这是很自然的,因为我一开始并不后悔与 Ryu Jung 发生性关系,但将性和怀孕视为不同的事情是正确的。



어디까지나 제 욕심일 뿐이지만, 교수의 말마따나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다던 임신 가능성이 있기를 바랐다. 만약 제 바람대로 이루어진다면, 그때는 교수가 전달한 바와는 다른 뜻으로 내원할 계획이었다. 교수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这只是我的贪婪,但我希望有怀孕的可能性,教授说这并非完全没有。如果我的愿望得以实现,我打算带着与教授传达的不同含义来医院。教授们怎么看.......



“그럴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我希望这不会发生。”



피식 스치는 웃음을 지은 이도훤이 찻잔을 들어 올렸다. 미지근하게 식은 차가 느릿하게 입안을 배회하다가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남은 차가 절반이나 남았지만, 이도훤은 구태여 입에 대지는 않았다. 류정이 일어나는 대로 함께 식사부터 할 생각이었다. 목을 축이는 건 그때 해도 늦지 않았다.
他得意地笑了笑,举起了茶杯。冰凉的茶慢慢地在我的嘴里徘徊,然后顺着我的喉咙流下来。车还剩下一半,但李道权懒得说。我打算一醒来就和 Ryu Jung 一起吃饭。解渴还为时不晚。



*



인기척이 느껴져 비몽사몽 잠에서 깬 류정은 조금 전에는 보지 못한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여러 검사를 마친 뒤에야 병원을 벗어날 수 있었다. 결과는 나오는 대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무슨 검사를 했는지 친절한 설명은 듣지 못한 탓에 어리둥절했지만, 밥이나 먹으러 가자는 이도훤의 말에 모조리 잊어 버리고는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因为感觉到从未见过的护士的存在而发呆地醒来的柳正,只有在完成各种检查后才能离开医院。他说他会在结果出来后立即发送。他很困惑,因为他没有听到任何关于他所做的事情的善意解释,但他忘记了李道焕建议出去吃饭的一切,微笑着点点头。



바늘이 꽂혀 있던 부위가 왜인지 뻐근했다. 만지지는 못하고 가만히 내려다보기만 하자 불편한 기색을 눈치챘는지 이도훤이 왜 그러냐고 물어왔다. 사실대로 털어놓자, 슬쩍 좁아져 있던 미간이 서서히 펴졌다. 약이 혈관을 타고 들어가면서 뻐근함을 느낄 수도 있다고 그랬다. 보통은 링거를 맞는 동안 불편함을 호소한다는데, 너무 깊게 잠들어 있어서 그런 줄 몰랐을 거라며 이도훤은 류정의 뺨을 스치듯 가볍게 쓰다듬었다. 조심스럽고도 다정한 손길에 류정은 무심코 얼굴을 기댔다가 지레 놀라 고개를 뒤로 물려야만 했다.
出于某种原因,针头插入的区域很硬。他摸不着,只是低头看,问他有没有注意到任何不适的迹象,问他为什么。当我告诉他真相时,我原本微微眯起的眉毛逐渐拉直了。他说,当药物穿过他的血管时,他可能会感到僵硬。平时,他在接到铃声时抱怨不舒服,但他说他不知道这是因为他睡得太深了,所以他轻轻地抚摸着 Ryu Jeong 的脸颊。带着小心翼翼的亲切抚摸,刘铮不由自主地仰了靠脸,只好惊讶地把头向后仰。




“이제 좀 괜찮아요?”
“你现在还好吗?”



허공에 뜬 손이 민망할 법도 한데 이도훤은 그런 티를 일절 내지 않고 여상히 물었다. 괜히 과민반응을 한 듯해 류정이 객쩍게 시선을 피했다.
他漂浮在空中的双手可能会让人尴尬,但他没有表现出任何这样的评论,而是小心翼翼地问道。显然反应过度了,Ryu Jeong 移开了视线。



상태를 묻는 말에 류정이 찬찬히 생각했다. 어제처럼 완전히 이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마치 울화가 치미는 것처럼 한 번씩 속이 뜨거워지던 것이 이제는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영양 수액과 함께 맞으며 푹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피로에 절어 축축 늘어지던 것도 없이 쌩쌩하기만 했다.
当被问及他的病情时,刘铮沉思了一会儿。它不像昨天那么疯狂,但每隔一段时间我肚子里发烫的感觉现在已经完全消失了。也许是因为我在吃了一夜好眠后醒来,所以我并没有因为疲劳而感到潮湿。



“괜찮아졌어요…….”
“没关系.......”


“억제제 맞으면 금방 가라앉아요. 나도 러트 올 때마다 맞아서 알거든요.”
“如果你服用抑制剂,它会很快消退。我知道,因为每次我来 Rut 都会被击中。



러트라는 말에 류정이 힐끔 이도훤을 올려다보았다. 직접 히트 사이클을 겪고 나서 그런 건지 몰라도, 러트 사이클이 온 이도훤을 감히 상상하게 됐다. 그도 저처럼 흥분할까?
听到 Lutt 这个词,Ryu Zheng 抬头看了他一眼。也许是在我自己经历了热循环之后,但我敢想象 Lee Do Hoon 的车辙循环。他会像我一样兴奋吗?



어제의 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진 류정이 두 손을 꼭 모아 쥐고 꼼지락거렸다. 그러면서도 떠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처음 겪는 흥분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자신을 능숙하게 이끌던 이도훤을 생각하니 가슴이 콩닥콩닥 빠르게 시작했다. 류정은 입이 바짝 타는 듯해 침을 꼴깍 삼켰다. 러트 사이클이 와 어제의 저처럼 흥분해서 어떻게 좀 해 달라며 제게 매달리는 이도훤은….
光是想起昨天就羞愧的柳铮双手紧握,坐立不安。但我并没有停止思考。想到巧妙地带领他第一次体验到兴奋的李道勋,他的心开始怦怦直跳。柳铮的嘴巴像是灼热了一样,他用力吞咽。Rutt Cycle 来了,和昨天一样兴奋,他紧紧地抱着我问我该怎么办......



“이제 어제처럼….”
“现在就像昨天一样......”


“어, 어제요? 어제 왜요?”
“呃,昨天?为什么是昨天?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멍하니 상상을 이어가던 류정은 이도훤이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소스라치게 놀라버렸다. 덩달아 놀란 이도훤이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在等电梯时一直在发呆地想象的柳正,光是被李道勋的话就惊呆了。他惊讶地缓缓地眨了眨眼。



류정은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새빨개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말을 건 것만으로도 이렇게…….
柳铮的脸通红,仿佛被抓到做错了什么。我在想这件事,所以我就和他聊了聊.......



“…….”



아하.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는 바가 있었다. 이도훤은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이고는 입꼬리를 당겨 짓궂게 웃어 보였다.
啊哈。这并不确定,但在某种程度上是可以预测的。他吱吱作响地歪着头,扯了扯嘴角,调皮地笑了笑。



“왜요.”
“为什么?”


“네?”
“什么?”


“어제처럼 못한다니까 아쉬워요?”
“可惜你不能像昨天一样做?”


“아니요! 아니에요. 그냥… 잠깐 다른 생각을 하느라…….”
“不!不客气。只。。。我有一段时间在想其他事情.......”



류정이 두 눈을 크게 뜬 채 고개를 흔들었다. 생각을 완전히 들킨 것이 아니라 다행이면서도, 완전히 빗나간 지적도 민망한 건 매한가지라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그런데 제 반응이 제법 상처라도 되는 듯, 이도훤이 짓궂은 미소를 거두고는 씁쓸하게 혀를 찼다.
刘铮睁大眼睛摇摇头。我庆幸自己的想法没有完全暴露出来,但我也因为完全错了点而感到尴尬,所以脸上烧了。然而,他的反应似乎相当伤人,收回了调皮的笑容,痛苦地咂了咂舌头。



“그렇게 격하게 부정하니까 내가 다 서운하네요.”
“我都很难过,因为你如此强烈地否认。”


“아…….”
“哦.......”



이런 반응은 처음이라 당혹스러웠다. 류정은 딱히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무어라 변명하고 위로해야 할지 몰라 입술을 달싹거렸다. 하지만 이것도 장난의 일부였던 모양이다. 금세 또 씨익 웃은 이도훤이 무언가를 회상하듯 눈을 굴렸다.
这是我第一次看到这样的反应,所以我很尴尬。刘铮没有做错什么,只是不知道该找什么借口和安慰,就抿了抿嘴。然而,这似乎也是恶作剧的一部分。很快,他又笑了起来,翻了个白眼,仿佛在回忆什么。



“그냥 넘기기에는 어제 너무 야하….”
“昨天太调皮了,不能就这样放过它......”


“대, 대표님. 엘리베이터 왔어요.”
“Dae,总统。电梯在这里。



또 원색적인 말이 나올까 싶어 류정이 황급히 말을 끊었다. 마침 엘리베이터가 정말 도착해 있었다. 안에는 사람들도 몇몇 타고 있었기 때문에 체면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担心会再出现一个五颜六色的字,刘铮连忙打断。电梯真的到了。里面有几个人,所以我别无选择,只能考虑到我的脸,我只能闭上嘴巴。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사생활을, 그것도 온통 성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이야기를 떠벌릴 만큼 이도훤도 철면피는 아니었다. 알겠다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빈자리를 찾아 류정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他没有那么彻底,以至于在陌生人面前谈论他的私生活,那充满了性故事。我轻轻耸了耸肩,和郑龙一起上了电梯,寻找一个空座位。



“알았어요. 장난 안 칠게.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생각해둔 거 있으면 말해요. 배고프겠다.”
“好的。我不是在开玩笑。你想吃什么吗?如果你有什么想法,请告诉我。我会饿的。


“아니요… 딱히 없어요.”
“不......不见得。


“그럼 지난번에 갔던 식당 갈까요? 아니면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괜찮은 곳 알고 있는데, 정이 씨 속이 부대낄 것 같아서.”
“那我们去上次去的餐厅吧。我知道意大利餐厅也不错,但我认为 Jung Yi 会不高兴。


“아… 저는 아무데나 괜찮은데……. 대표님 드시고 싶은 거 먹어도 괜찮아요.”
“哦......我对任何地方都没问题.......你想吃什么就吃什么。


“그럼 전에 갔던 곳으로 가요. 정이 씨 입맛에 맞았으니까.”
“那我们就去我们之前去过的地方吧。这很适合荣格的口味。


“네…….”
“是的.......”



저도 모르게 한 행동인지 류정이 빨간 혀끝을 빼꼼 내밀고는 아랫입술을 할짝거렸다. 저 혀끝이 불어 터지도록 물고 빤 게 고작 몇 시간 전이건만, 또 빨고 싶어져 입안에 절로 침이 고였다. 다시 입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혀가 안타까워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다가 문득 어제처럼 못한다는 것에 아쉬워하는 건 류정이 아니라 저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헛웃음을 삼켰다.
也许是他在不知不觉中做到了,柳铮伸出红唇尖,抿了抿下唇。就在几个小时前,我吮吸一直吸到舌尖炸开,但我想再吸一次,我的嘴里流口水。我为我的舌头回到我的嘴里感到难过,所以我吸了一口气。然后,我突然意识到,后悔没能像昨天一样做到的不是柳贞,而是我自己,忍住了我的笑声。



볼이 빵빵해지도록 음식을 밀어 넣는 류정을 보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싶었지만, 페로몬만 안정적으로 가라앉았을 뿐, 새벽 내내 쉴 새 없이 몰아붙여졌던 몸이 나아진 건 아니므로 이도훤은 서둘러 옮기려던 걸음을 느릿하게 늦췄다.
他想加快步伐,看到龙贞把食物塞进他的脸颊,但只有信息素已经稳步消退,他的身体也没有从一上午的持续中得到改善,所以他匆忙放慢了脚步。




#37.



레스토랑은 전과는 달리 식사하기 위해 온 손님들로 인산인해였다. 혹시 많이 기다려야 하는 거면 어쩌나, 류정이 속으로 전전긍긍하는 사이 매니저와 짧게 대화를 나눈 이도훤이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餐厅里挤满了前来用餐的顾客,这与以前不同。如果我必须等待很长时间怎么办,柳正对自己说,在与经理简短交谈后,李道元微笑着伸出手。



어색하게 그의 손을 잡고 들어가자, 며칠 전에 그 방은 아니지만 비슷한 크기의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이번에도 주문은 이도훤이 마음대로 했다. 전에는 메뉴판도 들여다보지 않고 알아서 해달라는, 꼭 영화 속에서나 볼 듯한 장면을 연출했었더라면 이번에는 정직하게 메뉴판을 보며 이것저것 주문을 했다.
我尴尬地握着他的手走了进去,然后被带到了一个大小差不多的房间,不是几天前的那个房间。这一次,李道权也随心所欲。以前,我创造了一个看起来像电影中的场景,要求人们自己做,甚至不看菜单,但这次我诚实地看了菜单并点了所有东西。



“천천히 먹어요.”
“慢慢吃。”


“네… 잘 먹겠습니다.”
“是的......我会好好吃的。



꾸벅 고개를 숙인 류정이 조심스럽게 수저를 들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음식 가짓수가 많고, 접시에 담겨 있는 양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면 뭔가 다른가?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음식이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궁금증은 완전히 날아가 버렸다. 한 번 음식 맛을 보고 나니, 그렇지 않아도 허기진 속이 얼른 음식을 넣으라며 아우성을 쳐댔다.
低头的 Ryu Jeong 小心翼翼地拿起勺子。奇怪的是,今天菜很多,盘子里的份量还算令人满意。当您查看菜单和点餐时,有什么不同吗?我惊奇地歪着头,但食物一进我嘴里,我的好奇心就完全被打消了。当我尝到食物时,我饿了,吵着要我快点把食物放进去。



“이것도 먹어 봐요. 전에 보니까 해산물보다는 고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也试试这个。从我以前看到的情况来看,他似乎更喜欢吃肉而不是海鲜。



혹시나 게걸스럽게 먹는 것으로 보일까 봐 최대한 조절하며 젓가락질을 하는데, 류정의 앞으로 접시 하나가 쭉 밀려 들어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갈비찜이었다. 손수 앞으로 밀어주기까지 하는 친절함과, 고작 한 번 식사한 것만으로도 제 입맛을 파악해 둔 섬세함에 류정이 송구스럽다는 듯 고개를 꾸벅꾸벅 숙였다.
当我尽可能地调整筷子时,担心我会被人看作是贪吃的,一个盘子直接推到了 Ryujeong 面前。那是一根光滑的肋骨。亲手推动他向前走的善意,以及他只吃一次就明白自己味道的细腻,让柳正低下头,仿佛很抱歉。



입안에 든 것을 삼키자마자 이도훤이 밀어준 갈비찜을 입에 넣었다. 고기라고 하면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 속에 든 고기반찬이 전부였는데, 같은 고기인 게 맞나 싶을 만큼 갈비찜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굳이 힘을 주지 않아도 뼈에서 쏙 분리되는 살코기는 몇 번 턱을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흐트러져 목구멍 뒤로 꿀꺽 넘어갔다.
我一吞下嘴里的东西,就把李道元推给我的红烧排骨放进了嘴里。说到肉,那只是便利店卖的饭盒装的肉菜,但红烧的排骨在我嘴里融化了,仿佛是同一块肉。瘦肉不用力就从骨头上分离出来,很快就变得凌乱不堪,吞下了我的喉咙后部,尽管我没有动几次下巴。



“이건 오리고기예요. 중식풍이기는 한데, 향신료가 세지 않아서 아마 입맛에 맞을 거예요.”
“这是鸭肉。它是中式的,但香料不浓,所以可能很合你的口味。



억제제가 아니었으면 적어도 사흘 정도는 꼬박 섹스를 해야 끝났을 히트였다. 붙어먹은 시간을 따지자면 기실 하루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류정은 엄청난 체력을 소모했을 터였다. 말로는 괜찮아졌다고는 해도, 식사도 거르고 잠도 자지 못해 묘하게 정신이 반쯤 빠져나가 있던 류정이었다.
如果不是抑制剂,至少需要整整三天的性爱才能完成。时间很短,不到一天,但柳铮肯定消耗了大量的精力。虽然他没事,但他不吃饭,睡不着,所以奇怪的是他半神不醒。



맛있는 음식을 먹이면 좀 나을까 싶어 데려왔는데, 이도훤은 그러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거듭하는 중이었다. 류정은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을 때면, 색소가 연한 갈색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며 몹시도 신나 했다. 한 번씩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차하면 콧노래도 흥얼거릴 기세에 이도훤은 입술을 비집고 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아야만 했다.
我带他来这里,因为他觉得如果他给他吃好吃就好了,但他在想,他很高兴自己这样做了。当 Ryu Zheng 吃到适合自己口味的食物时,他浅棕色的眼睛闪耀着色素,他非常兴奋。他是否知道自己的臀部每隔一段时间就会起伏,反正他已经做好了哼唱歌的准备,他不得不忍住即将从嘴里发出的笑声。



“어때요?”
“你觉得怎么样?”


“이것도 맛있어요.”
“这也很好吃。”



류정이 접시 하나를 비우기라도 하면 이도훤은 기다렸다는 듯이 또 다른 음식을 밀어주었다. 딱히 편식하는 것이 없어 뭐든 잘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런 게 부모의 마음…….
柳郑一清空其中一个盘子,李道勋就推了另一个盘子,仿佛他一直在等待。我没有任何挑食的人,所以很高兴看到他把所有东西都吃得很好。这是父母的心声.......



“…….”



부모는 좀 아니지 않나. 아침까지도 섹스한 사이끼리. 다른 이도 아니고, 제가 직접 제 머리로 한 생각이지만, 불현듯 기분이 언짢아진 이도훤이 슬그머니 미간을 좁혔다.
那不是父母吗?他们一直做爱到早上。不是别人,但我在自己的脑海里想了想,但他突然感到不安,皱起了眉头。



그때, 잠시 아래로 내리깐 시야로 접시 하나가 스윽 들어왔다. 고개를 들어 보니 류정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손을 물리고 있었다. 류정이 밀어준 게 분명한 접시를 슬쩍 보고는, 이도훤이 왜 그러냐며 류정을 살폈다.
然后,在下降了一会儿之后,一个盘子猛扑而来。抬头一看,只见柳铮正以一种尴尬的姿势咬着他的手。他看了一眼显然是 Ryu Jeong 推的盘子,又看向 Ryu Jeong,问他为什么要这样做。



“응? 왜요. 이건 별로 안 좋아하나?”
“嗯?为什么?你不喜欢这个吗?


“그, 그게 아니라…….”
“不是这样.......”



괜한 오해를 사게 될까 봐 류정이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이도훤이 더욱 모르겠다는 표정을 해 보였다. 하필 그에게 준 것이 온통 초록색 풀밖에 없는 접시라서 그렇게 생각한 듯했다. 그냥 한 번 건든 거라도 고기반찬을 좀 집어줄걸. 뒤늦게 후회를 해 봤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怕自己被误会,刘铮摇了摇头。然后李道元看起来更加困惑了。他似乎这么想,因为他给他的是一个盘子,里面只有绿草。如果我碰过一次,我就会捡起一些肉类菜肴。事后我后悔了,但它已经洒了水。



“대표님도 얼른 드시라고…….”
“赶紧吃吧.......



류정은 우물쭈물 망설이다가 겨우 한마디를 입 밖으로 냈다. 식사를 안 한 건 저나 이도훤이나 마찬가지인데, 한창 식사를 하다가 살펴보니 이상하게도 이도훤은 식사를 하기보다는 제 수발을 들고만 있었다. 그것도 죄다 맛있어 보이는 반찬들만 제 앞으로 밀어주었는데, 이도훤의 몫으로 나온 음식마저 모조리 밀어주니, 정작 이도훤의 앞에는 하얀 쌀밥과 고깃국이 전부였다.
刘铮犹豫了片刻,终于说了一句话。就像我和李道焕一样,他们都没吃东西,但奇怪的是,当我看着他吃饭的时候,他只是抱着脚,而不是吃东西。他把所有美味的配菜都推到我面前,但他把所有提供给他的食物都推了,所以他面前的只有白米饭和肉汤。



이러다가 저 밥과 국마저 제 몫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너무 먹는 것에만 치중한 나머지 이도훤을 신경 쓰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 류정은 어떻게 할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같은 방법을 택하기로 한 것이었다.
看来连米饭和汤都会成为我的一份。一心一意吃饭,以至于无法注意李道云的柳正,犹豫了很久,才决定采取同样的方法。



“아.”
“哦。”



그제야 류정의 의도를 알아챈 이도훤이 짧게 탄식했다.
刘荣这才明白他的意图,短暂地叹了口气。



“혹시… 안 좋아하세요?”
“也许......你不喜欢吗?



뜨뜻미지근한 반응에 류정은 괜히 했나 싶어 이도훤의 눈치를 살폈다. 그냥 아무 짓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을걸. 후회가 조금씩 극단적으로 치달았다.
看到不冷不热的反应,柳贞看着李道云的眼睛,想知道他是否白做了这件事。我什么都不做,保持沉默。我的遗憾逐渐走向了极端。



“아니, 아니에요. 좋아하는데 그냥, 조금 갑작스러워서.”
“不,不是。我喜欢它,但只是有点突然。



순식간에 시무룩해진 류정이 열심히 젓가락을 움직이던 것도 잊고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에 이도훤이 아니라며 얼른 젓가락을 뻗었다. 류정이 먹으라며 밀어준 나물 반찬을 입에 넣고 보란 듯이 씹어 삼켰다. 그 행위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도훤은 접시에 바닥이 보이도록 싹싹 긁어 먹었다.
瞬间闷闷不乐的柳铮,忘了动筷子,耷拉着肩膀。他说不是李道焕,并迅速伸出筷子。他把柳铮催促他吃的那道菜放进去,仿佛很高兴似的咀嚼着吞了下去。该行为并没有以一次性事件结束。他刮了刮盘子的底部吃了起来。



살짝 미심쩍어하는 기색은 있지만, 그제야 류정은 다행이라는 듯이 표정을 폈다. 웃음이 튀어 나갈까 봐 이도훤은 턱을 매만지는 척 손으로 입을 가렸다. 아, 진짜 귀엽네.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은 그는 표정을 갈무리할 수 있을 때쯤 아무 일도 없었던 척 손을 내리고 뒤늦은 식사를 시작했다.
有一丝怀疑,但随后柳铮仿佛很高兴似的睁开了表情。他怕笑出来,用手捂住嘴,仿佛要摸自己的下巴。哦,那真可爱。他拼命忍住笑声,等他能够控制住自己的表情,就好像什么都没发生过一样放下手,开始姗姗来迟地吃东西。



싫어하는 식재료면 뭐 어떠한가. 지금 기분으로는 류정의 입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이라고 할지라도 기꺼이 입에 넣고 씹어 삼킬 수 있었다.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을 때면 류정이 동그랗게 뜬 눈으로 이도훤의 눈치를 살폈다. 류정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저만 쳐다보는 게 퍽 마음에 들어 일부러 웃음을 지어내기도 했다. 식사를 다 마칠 때쯤에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미소를 지었어도 말이다.
你不喜欢的成分呢?以他现在的心情,哪怕是在柳征的嘴里进进出出,他也愿意放进嘴里,咀嚼,吞下去。当他不知不觉地笑起来时,柳铮用圆圆的眼睛看着他。我有点为 Ryu Jeong 感到难过,但我喜欢他盯着我看的样子,所以我故意让他微笑。即使他在用餐结束时露出了真诚的微笑。



*



전과 같았으면 꿈에도 못 꿀, 현실에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았을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벌써 두 번째로 배부른 식사를 마쳤다. 한 번만 갔어도 평생 추억하며 살았을 텐데, 무려 두 번이나 같은 곳을 방문한 것에 류정은 퍽 감동한 눈치였다. 하지만 이도훤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배부른 데서 오는 노곤함에 꾸벅꾸벅 조는 류정을 데리고 어느 카페로 차를 몰았다.
我已经在一家不错的餐厅吃完了我的第二顿丰盛的饭菜,这是我做梦也想不到的,我甚至不知道自己在现实中。即使他只来过一次,他也会一辈子都生活在回忆中,但 Ryu Jung 似乎对两次访问同一个地方感到非常感动。然而,李道权并没有就此止步。吃饱了,乔带着 Ryu Jeong 开车去了一家咖啡馆。



이도희가 병원 오프일 때 한 번 끌고 간 적 있는 카페였다. 마침 근처였다는 것이 생각나 곧장 류정을 데리고 온 참이었다. 보기만 해도 입이 텁텁해지는 초콜릿 음료를 좋다고 마셔대는 이도희를 보고 질색을 했었는데, 그때의 기억은 류정을 데리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휘발되어 사라졌다.
这是李道熙出院时曾经去过的一家咖啡馆。他想起自己就在附近,就立即带着柳正一起去。当我看到李道熙喝着让我垂涎三尺的巧克力饮料时,我感到很恶心,但那段时间的记忆很不稳定,在我决定带上 Ryu Jung 的那一刻就消失了。



무엇을 마실지 고민하는 류정에게 넌지시 핫초코를 추천했다. 음료 취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핫초코’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뭔지 모를 귀여움이 류정과 어울린다고 생각한 까닭이었다. 다행히 류정은 좋아하는 눈치였다. 휘핑크림을 올리겠냐는 직원의 물음에 화색이 되어 끄덕였으니 말이다.
他向想知道该喝什么的 Ryu Jung 推荐了热巧克力。我对他对饮料的品味了解不多,但我认为“热巧克力”这个名字的可爱与 Ryujeong 很相配。幸运的是,柳正似乎很喜欢。当工作人员问他要不要加鲜奶油时,他生气地点点头。



“크림 밑에 마시멜로 있는데, 그건 수저로 떠먹거나 녹여서 마시면 된다고 그러네요.”
“奶油下面有棉花糖,但他们说你可以用勺子吃,或者融化后喝。”



류정은 진동벨이 울리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식사에 이어서 후식까지 전부 이도훤이 계산했는데 자질구레한 일이라도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이도훤은 가만히 있으라며, 류정보다도 빨리 진동벨을 낚아챘다. 결국 완성된 음료를 가지고 자리로 돌아오는 것까지 전부 이도훤에게 맡기게 됐다. 류정은 왜인지 모를 미안함과 불편함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서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刘铮在震铃响起之前从座位上跳了起来。李道元支付了从餐点到甜点的所有费用,他认为即使是小事也会更容易。然而,李道勋让他不要动,柳智达很快就抢过了振动铃。最后,他把一切都交给了李道元,让他把喝完的饮料带回自己的座位上。Ryu Jung 苦笑着,感谢他的不便,并为原因感到抱歉。



“어때요?”
“你觉得怎么样?”



류정의 불편한 속내도 모르고, 이도훤은 그저 류정의 반응이 궁금했다.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너무 맛있어서 기분이 좋다는 것이 온 얼굴에 드러나는 편이라, 그 모습이 귀여워 자꾸만 무언가를 먹이고 싶었다. 최근 들어 이렇게 긴장한 적이 있을까, 싶을 만큼 이도훤은 머그컵을 입으로 가져가는 류정을 아닌 척 빤히 바라보았다.
李道勋不知道 Ryu Jung 的不舒服意图,只是对 Ryu Jung 的反应感到好奇。每当我吃到好吃的东西时,我都能看到它太好吃了,我感觉很好,所以我想喂它点东西,因为它太可爱了。我想知道他最近是不是这么紧张过,但他盯着 Ryu Jeong,仿佛他没有把杯子送到嘴边。



“…와.”
“…哇。


“와?”
“哇?”


“맛있어요…….”
“很好吃.......”



크림과 함께 한 모금 마신 류정이 작게 감탄했다. 삼키고도 입안에 남아있는 진한 초콜릿의 맛에, 입맛을 다시면서 밑을 내려다보았다.
啜饮了一口奶油的 Ryu Jeong 略微印象深刻。吞下后仍留在我嘴里的浓郁巧克力的味道,我低头再品尝一遍。



류정이 일하는 카페에도 분명 핫초코가 있었다. 시판 코코아 가루를 써 만들었는데, 이곳에서는 매일 생산한다는 수제 초콜릿을 우유에 녹여 핫초코를 만든다고 했다. 공장이 아닌 데서 직접 초콜릿을 만드는 것도 신기한데, 그걸로 만든 핫초코라니. 내심 기대하고 있던 류정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맛에, 조금 전까지 불편해하던 것도 잊고 커진 눈을 연신 깜빡거렸다.
Ryu Jung 工作的咖啡馆里肯定有热巧克力。它是用市售的可可粉制成的,他说他通过在牛奶中融化手工巧克力来制作热巧克力。在工厂以外的地方制作巧克力真是太棒了,但用它制作的是热巧克力。内心期待的柳铮,有着远超他预期的滋味,他忘了刚才的不舒服,眨了眨眨瞪大的眼睛。



“다행이네요. 갑자기 생각난 곳이라 온 건데, 혹시나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这是一件好事。我来这里是因为我突然想起了它,但我担心如果它不符合我的口味会发生什么。



그제야 안심한 듯, 이도훤이 제 몫의 음료를 한 모금 마셨다. 무슨 일인지 늘 마시던 밀크티가 아닌 아메리카노가 그의 손에 들려 있었다. 초콜릿을 직접 만든다기에 모든 음료가 다 초콜릿과 연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 얼음을 달그락거리며 커피를 마시는 이도훤을 무심코 눈으로 좇다가, 왜인지 와 본 적 있는 듯한 말투인 듯해 류정이 되록되록 눈을 굴렸다.
然后,李道权仿佛松了一口气,喝了一口他的饮料。出于某种原因,他手里拿着一杯美式咖啡,而不是他一直喝的奶茶。因为我自己做巧克力,所以我觉得所有的饮料都跟巧克力有关。显然情况并非如此。他跟着李道云喝咖啡,眼睛不知为何,他翻了个白眼,仿佛他以前就去过那里一样。



“여기도… 와 보신 적 있으세요?”
“这里也是......你来过这里吗?


“네. 동생이랑.”
“是的,和我哥哥一起。”



류정이 작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왜 저 대답에 안도해야 하는지 미처 자각할 틈도 없이, 궁금증이 앞서 나갔다.
刘铮微微松了一口气。在我意识到为什么我应该对这个答案感到宽慰之前,我的好奇心占据了主导地位。



“동생 있으세요?”
“你有哥哥吗?”


“네, 여동생이요. 걔 취미가 쉬는 날마다 하는 게 카페 도장깨기거든요. 친구 없는 애라 틈만 나면 나 불러내서, 프랜차이즈 말고도 개인이 하는 카페들도 잘 알아요.”
“是的,我姐姐。他的爱好是每天休息一天就打破咖啡馆的封印。他没有朋友,所以一有机会就打电话给我,他不仅知道特许经营店,还知道私人咖啡馆。


“아, 혹시 카페…….”
“哦,也许是咖啡馆.......”


“전에 본 적 있구나. 그, 단발머리 한 애.”
“我以前见过。他是个短发的孩子。



이도훤의 말을 듣다 보니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그냥 가만히 서 있는데도 저도 모르게 멍하니 눈길을 줬던 그 여자 손님. 이도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막연하게 사귀는 사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 지금에서야 떠올랐다.
当我听着李道焕的话时,脑海中浮现出一张面孔。那个只是站着不动,茫然地看着我的女顾客,却没有意识到。我以为我只是和他在一起就模糊地约会了,但现在我想起我正在谈恋爱。



동생이라는 말을 듣고 다시 떠올려보니 묘하게 닮은 점들이 많았다. 무표정한 이도훤과는 달리 시종일관 시원한 웃음을 띠고 있어서 제가 미처 몰라본 거였다.
当我听到“弟弟”这个词,再想一想,有很多奇怪的相似之处。与面无表情的李道权不同,他脸上从头到尾都挂着冷酷的笑容,所以我不知道。



“왜요. 정이 씨 혹시 내 동생한테 관심 있어요?”
“为什么?你对我哥哥感兴趣吗?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 류정을 잠자코 보기만 하던 이도훤이 씨익 웃으며 컵을 내려놓았다.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던진 짓궂은 물음이었다. 예상대로 류정은 기겁을 해댔다. 부정하기 위해 재빨리 손사래를 치려다가 머그컵을 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제가 그랬던 것처럼 컵을 내려놓는다. 두 손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서야 류정은 아니라며 손과 고개를 함께 내저었다.
一直默默盯着陷入沉思的柳正的李道勋笑了笑,放下了杯子。这是一个调皮的问题,我问了,尽管我知道它不是。果然,刘铮吓坏了。我赶紧挥手否认,但当我意识到我拿着一个杯子时,我就像以前一样放下了它。当他手里拿不下任何东西时,他就把手和头一起摇晃。



“그게 아니라, 지금 생각해 보니까 두 분… 외모가 많이 닮아서요.”
“不,现在我想起来,你们俩是......他们看起来很像。


“음… 정이 씨는 외동이라 그런가. 남매들이 들으면 제일 기분 나쁜 말이 뭔지 잘 모르나 보네요.”
“嗯......也许是因为荣毅是独生子。我认为我的兄弟姐妹听到这些话时不知道什么是最糟糕的词。


“네……?”
“什么......?”



앞뒤 말은 다 떼어놓고, 오로지 ‘기분 나쁜 말’만 류정의 귀에 꽂혀 들어왔다. 이도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것에 놀란 류정이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이도훤을 쳐다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흰 얼굴이 안쓰러울 만큼 더욱 희게 질렸지만, 이도훤은 바로 오해를 풀어주는 대신 짐짓 심각한 척 인상을 썼다.
除了来回的话语,只有“难听的话”进入了 Ryu Jeong 的耳朵。惊讶于他得罪了易道火,柳铮一脸无奈地看着他。就算没有,他那白皙的脸色更是白了,反而非但没有消除误会,反而装作认真的样子。



아주 큰일이었다. 놀리는 대로 곧장 반응하는 류정이 안쓰럽게 보이다가도, 더 짓궂게 놀리고 싶은 마음만 배로 커지고 있었다.
这是一件大事。Ryu Jung 似乎对 Ryu Jung 感到难过,Ryu Jung 立即对取笑他做出了反应,但他想更调皮地取笑他的愿望只是加倍。



“남매들한테 둘이 닮았다는 말은 아주 실례예요.”
“告诉兄弟姐妹他们长得很像,这是非常不礼貌的。”


“그, 그게 왜요……?”
“嗯,为什么......?”


“그런 덜떨어진 거랑 닮기는 죽어도 싫거든. 닮은 거야 알고는 있죠. 근데 음, 굳이 다른 사람들 눈에도 그렇게 보이고 싶지는 않달까?”
“我不想成为那种低人一等的人。我知道他们看起来很像。但是,你不想在别人眼里看起来像那样吗?



긴장하여 손바닥에 땀이 배어 나오기 직전, 이도훤의 말뜻을 이해한 류정이 김이 샌 표정을 해 보였다. 그제야 이도훤이 시원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就在汗水因紧张而从手心滴落之前,明白他意思的刘铮露出了热气腾腾的表情。直到这时,李道权才大笑起来。



가끔 웃음소리가 너무 커서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인상을 쓰게 만드는 이가 있는데, 이도훤의 웃음소리는 듣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질 만큼 호탕했다. 결국 류정도 따라 웃어 버렸다.
有时,有些人笑得如此之大,以至于让他们周围的人感到难过,但李道勋的笑声是如此之好,光是听着我就感觉很好。最后,Ryu Jung 也跟着他一起笑了起来。




#38.



딱 여기까지의 분위기대로라면 시시콜콜한 대화가 더 이어질 법했다. 하지만 류정은 물론이고, 이도훤도 다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웃음이 잦아든 후에는 각자의 몫인 음료만 간간이 마시며, 이제는 대놓고 어색한 기류가 흐르게 내버려두었다.
如果气氛是这样的,谈话会更加轻浮。然而,Ryu 和 Liu Do-hwon 都没有提出其他任何事情。笑声平息后,我们只喝了必须喝的饮料,现在我们让尴尬的空气公开流动。



“…….”



사실 류정은 지금 이 자리가 너무나도 불편했다. 피곤한 것과는 별개로, 이도훤과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더불어 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는 이도훤이 신기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농담까지 하는 그를 류정으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事实上,Ryu Jung 在这个位置上非常不舒服。除了累之外,和李道权坐在一起吃饭喝咖啡也感觉很尴尬。此外,和我在一起的 Lee Do Hoon 也很棒。柳贞听不懂他随便开玩笑,好像什么都没发生过一样。



류정은 핫초코를 한 모금 마시면서 이도훤을 힐끔거렸다. 평소처럼 깔끔한 모습이었지만, 아주 묘하게 흐트러진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깔끔하게 뒤로 넘기고 다니던 머리카락이 오늘은 이마 위로 내려와 있었고, 미세하게 구겨진 옷은 이틀 전에도 입은 옷이었다.
柳铮啜了一口热巧克力,看了一眼李道云。它看起来和往常一样干净,但我注意到一种非常奇怪的分心。今天,整齐地向后梳理的头发垂在我的额头上,而那些略带皱纹的衣服是我两天前穿的。



자연스럽게 그날 밤 일이 떠올랐다. 어렴풋이 남아있는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도훤은 분명 처음부터 저를 병원으로 데려갈 생각이었다. 참기 힘들었을 텐데도 어떻게든 구급차를 부르려 했는데, 그런 그를 만류하고 그렇고 그런 짓을 하게 이끈 건 자신이었다.
自然而然地,我想起了那天晚上发生的事情。回想起我模糊的记忆,Ido Hoon 肯定从一开始就要带我去医院。这一定是难以忍受的,但他试图以某种方式叫救护车,但正是他劝阻了他,并导致他做了这样的事情。



싫다는 사람을 데리고… 왜 그랬지. 참 예의도 없고, 염치도 없었다. 류정은 가느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带上你不喜欢的人...他为什么要这样做?没有礼貌或羞耻。刘铮微微叹了口气。



병원에 데려가 주는 것도 모자라 비싼 밥과 음료까지.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기분이 가시질 않았다. 굳이 이렇게까지는 안 해 주셔도 되는데, 왜……. 골똘히 생각해 봐도 제 멍청한 머리로는 하나의 결론밖에 내지 못했다. 그냥, 이도훤은 끝도 없이 친절한 사람인 까닭이다. 사실 이렇게 얻어먹기만 할 일이 아니었다. 조금 전 먹은 밥과 지금 마시는 이 음료까지 전부 제가 사는 게 맞았다.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어영부영 넘어갈 것이 아니라.
带他去医院是不够的,他还有昂贵的食物和饮料。老实说,我感到不知所措。我不禁觉得自己坐在荆棘垫上。你不必这样做,为什么.......即使我仔细想想,我愚蠢的脑袋也只能得出一个结论。只是李道元是一个无限善良的人。事实上,这不仅仅是像这样吃饭的问题。我前段时间吃的米饭和我现在喝的饮料对我来说都很好。我不想只说对不起。



시선이 부딪히기라도 할까, 류정은 얼른 눈을 내리깔았다. 높게 쌓여 있는 휘핑크림이 그새 녹아 컵 안쪽이 지저분해져 있었다. 이도훤이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얼음이 녹아도 여상스럽기만 한데, 핫초코는 처음 마실 때나 맛있고 보기에 좋지, 몇 번 마시다 보면 꼭 흙탕물이라도 되는 양 더러운 잔여물만 남았다. 류정은 문득 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밟지 않으려 애를 써도 언젠가 실수로라도 한 번씩은 밟게 되는. 밟은 순간의 기분은 더러울지언정 깨끗하게 씻고 나면 그저 작은 해프닝이었다고 넘겨짚을 수 있는 그런 흙탕물.
仿佛他们的目光相遇,刘铮迅速垂下了眼眸。高高的生奶油融化了,杯子里面很脏。李道权喝的美式咖啡即使冰融化也很好,但热巧克力很好喝,第一次喝也很好看,喝了几杯后,它会留下像泥水一样的脏残留物。柳贞突然觉得他和我一样。即使你努力不踩它,你至少会误踩一次。踩到它的那一刻,你可能会觉得很脏,但一旦你把它洗干净,你可以说这只是一个小小的现象。



“저…….”
"......."


“정이 씨.”
“荣格先生。”



무어라 말하려 입을 달싹임과 동시에 이도훤이 고개를 들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부름에 류정이 하려던 말을 잊고 이도훤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他刚想说什么,就抬起了头。他忘记了柳正对这个熟悉的电话要说什么,茫然地盯着李道权。



“뭐 할 말 있어요, 정이 씨?”
“你有什么要说的吗,Jung-yi 先生?”


“아니요, 그게 아니라… 먼저 말씀하세요. 괜찮아요.”
“不,不是......先说。没关系。


“음, 다른 게 아니라.”
“嗯,没有别的了。”



이도훤은 머그컵을 가만히 내려놓고 두 손을 깍지 껴 잡았다.
他放下杯子,双手紧握。



“혹시 이사는 언제 갈 생각이에요?”
“你打算什么时候搬家?”



약간의 망설임 끝에 직접적으로 물었다. 류정이 퍽 당혹스럽다는 듯이 두 눈을 크게 떴다가 우물쭈물 어쩔 줄 몰라 하며 시선을 피했다. 귀찮아도 물어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犹豫了一会儿,我直接问道。刘铮像是迷茫似的睁大了眼睛,然后把目光从他身上移开。我认为即使很麻烦,也可以问也很好。



“이사는 왜요……?”
“为什么要搬......?”



아무 죄책감 없이 정이 씨를 내 집으로 데려가려고요. 직접적인 이유가 턱 밑까지 차올랐으나, 이도훤은 애써 참았다. 대놓고 말하면 덜컥 겁을 집어먹고 숨어 버릴 게 뻔했다.
我要毫无愧疚地带荣义到我家。直接的原因到了他的下巴,但他尽力忍住了。如果我公开说出来,我肯定会害怕和隐藏。



“보니까 실내인데도 너무 춥더라고요. 겨울인데도 찬물밖에 안 나오고.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매번 동선도 비효율적이잖아요. 어차피 가야 하는 이사라면 시기를 좀 당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요. 괜찮은 곳이 있는데….”
“当我看着它时,即使它在室内,它也太冷了。虽然是冬天,但只有冷水。它如此之高,以至于每次移动都效率低下。如果你无论如何都必须搬家,我认为稍微提高一点也不是一个坏主意。有个不错的地方......”



그러니 늘 따뜻하고, 따끈한 물이 펑펑 나오고, 높은 건 피차 마찬가지지만 교통편 하나만큼은 끝내주는 도심에 놓인 제 집으로 가자고. 그렇게 말하려는데 왜인지 사색이 된 류정이 질겁하며 손을 내저었다.
所以我们去市中心的我家吧,那里总是有温暖、温暖的海水,彼此一样,但唯一的交通工具很棒。正要说这话的时候,不知为何正在沉思的柳铮,恐惧地挥了挥手。



“아, 아니에요. 저는 괜찮아요.”
“哦,不。我很好。


“…괜찮다고요?”
“…你还好吗?



이도훤이 설핏 인상을 썼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던 탓에 그 표정 변화를 보지 못한 류정이 너무 송구스럽다는 듯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쥐었다.
李道权写了一篇亚硫酸盐。只是片刻,所以没有看到他表情变化的 Ryu Jeong 双手合十,仿佛非常抱歉。



“신경 써 주시는 건 너무 감사한데요…….”
“非常感谢你照顾我.......”



너무 과분한 친절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저 때문에 누추한 집에 머무르게 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결국 그로 인해 괜한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아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전혀 말이 되지 않는 호의에 감사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죄송했다. 설령 순조로운 재개발을 위함이라고 해도 이주까지 책임져 줄 의무는 없지 않은가.
这太善意了。就算我没有,我也总是担心因为我让他住在破房子里,最后,我觉得我让他白白担心了,脸上烧了。我对这种根本没有意义的善意感到抱歉,而不是感激。即使是为了顺利的重建,也没有义务承担搬迁的责任。



“…….”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애꿎은 아랫입술만 잘근잘근 씹고만 있자,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이도훤이 알겠다면서 황급히 그 주제를 마무리했다. 아무래도 제 집으로 데려가기까지 조금 더 세밀한 과정이 빌드업되어야 할 것 같았다.
他不能继续说下去,只是咬了咬下唇,但一直在静静观察情况的李道勋说他明白了,并匆忙结束了这个话题。显然,在他被带到我家之前,应该建立一个更详细的过程。



어색한 기류를 가장 먼저 깬 사람은 이도훤이었다. 매몰차게 거절 당한 것이 조금 민망했지만, 이도훤은 아무렇지 않은 척 내색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第一个打破尴尬气流的人是李道权。被如此严厉地拒绝,他有些尴尬,但他没有装作无辜,而是站了起来。



“마시고 있을래요? 금방 올게요.”
“你想喝酒吗?我很快就会回来的。


“네…….”
“是的.......”



류정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와중에 얌전한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이도훤은 마지못해 웃어 보였다. 성큼성큼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류정이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머그컵을 만지작거렸다. 그새 생크림과 마시멜로가 전부 녹아 사라지고 없었다.
刘铮乖乖地点了点头。在这之中,他那安静的模样显得可爱,不情愿地笑了笑。大步离开时看着车后部的 Ryu Zheng 低下头,摆弄着手中的杯子。所有的新鲜奶油和棉花糖都融化了。



다 식어 빠진 핫초코지만 여전히 맛있었다. 한 모금씩 마실 때마다 줄어드는 게 아까워, 다 식었는데도 조금씩 아껴 마셨다. 아주 조금씩, 천천히 마시는데도 결국 바닥은 드러났다. 아쉬움에 반들반들한 머그컵을 손끝으로 문지르는데, 잠깐 자리를 비운다던 이도훤이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테이크아웃용 컵이 하나 들려 있었다.
热巧克力全是冷的,但仍然很好吃。每次喝一口它都会收缩是一种浪费,所以我即使它都是冷的,我还是一点一点地喝了下去。即使我慢慢地喝了下去,一点一点地,底部终于露了出来。当我用指尖摩擦光滑的杯子时,离开一段时间的 Ido-hwoon 回来了。他手里拿着一个外卖杯。



“받아요. 마시던 거랑 똑같은 거예요.”
“我接受它。这和我以前喝的一样。


“아…….”
“哦.......”


“가면서 마시라고요. 맛있어 하는 것 같길래. 뭐, 당장 배부르면 뒀다가 나중에 데워 먹어도 되니까.”
“边喝边喝。他似乎很享受。好吧,如果你马上吃饱了,你可以把它留着,以后加热。



예상에 없었던 상냥함에 받을 생각도 못하고 있자, 얼른 받으라면서 이도훤이 눈짓을 해 보였다.
当他没有想得到意想不到的善意时,他眨了眨眼。



“데려다주는 것 정도는 허락해 줄 거죠?”
“你能让我带你去那里吗?”



류정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손안에 가득 들어오는 온기에 빠져 있느라, 감사하다는 말을 할 타이밍을 영영 놓치고 말았다.
刘铮缓缓点头。我全神贯注于手中的温暖,以至于错过了说声谢谢的时候。




*




“참, 이거. 깜빡하고 안 주고 갈 뻔했네요.”
“哦,这个。我差点忘了给你。



낯선 도심을 달리다가 이제 슬슬 눈에 익은 거리가 나올 때쯤이었다. 신호를 받아 정차한 사이, 이도훤이 잊고 있었다면서 재킷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말없이 창밖만 보던 류정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옆을 돌아보았다.
开车穿过一个陌生的城市后,我即将来到一条熟悉的街道。在信号机前停下来时,李道权在他的夹克口袋里翻找,说他忘了。一直默默凝视着窗外的刘铮,在沙沙声中转过身来。



“이게 뭐예요?”
“这是什么?”



이도훤이 내민 것은 웬 봉투였다. 며칠 전 찾아온 사채업자가 건네고 갔던 봉투와 같은 크기, 같은 색의. 일단 주니 받기는 했지만, 선뜻 열어볼 자신이 없어 류정은 이도훤만 바라보았다.
他拿出的是一个信封。和前几天来看我的高利贷者递给我的信封一样大小,颜色一样。虽然他收到了一次,但并没有信心打开它,只看着李道权。



“진단서요.”
“医疗证明。”


“진단서요……?”
“医疗证明......?”


“뭐 대충, 히트 사이클 때문에 며칠간 안정이 필요하다, 이런 내용이에요. 억제제 처방 받은 거까지 써있어요. 정이 씨가 편의점 일 걱정하는 것 같아서 아까 미리 받아놨었거든요.”
“嗯,粗略地说,由于热循环,我们需要休息几天。它甚至说他被开了一种抑制剂。我以为荣毅担心在便利店工作,所以我提前得到了。



히트 때문에 매장을 내버려두고 나온 게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거라더니, 진단서 같은 걸 가져가면 그 사유로 인정을 해 줘야 하는 게 그 법인 모양이었다. 이도훤이 진단서를 챙겨준 이유야 알겠다만, 이걸 가지고 간다고 해서 점주가 순순히 이해해 주겠느냐가 문제였다.
他们说,因为撞击而离开商店不会有法律问题,但似乎法律应该承认这是带来医疗证明之类的东西的原因。我明白李道勋为什么给我医疗证明,但问题是如果我带着它,店主会不会理解。



백번 양보해서 그놈의 법 때문에 이해한다 쳐도, 새벽에 났을지도 모르는 매장의 손실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자고 할 사람이었다. 이제야 제가 오메가인 사실을 알고서 말도 없이 알바로 들어온 것부터가 사기 아니냐며 돈을 들먹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即使我屈服了一百次,并且因为他的法律而理解了,我还是会说我们应该谈论可能在清晨发生的商店损失的人。既然我知道我是 Omega,我可能会问我不告诉我就进入 Alba 是不是骗局。



“…….”



봉투를 열어보지도 않고, 그저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 류정을 이도훤이 곁눈으로 힐끔 바라보았다. 하도 안절부절 못하기에 진단서를 보면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릴 줄 알았는데 완전히 예상을 빗나가는 반응이었다.
他甚至没有打开信封,只是摆弄着它,侧头瞥了他一眼。我本来想看到医疗证明就扫胸说自己很幸运,但反应完全出乎意料。



뭐 더 필요한 거라도 있나.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면 뭐라도 해 줄 텐데, 이번에는 전혀 예상할 수가 없어 못내 답답했다. 이도훤은 손끝을 세워 핸들을 톡톡 두드렸다. 하지만 그마저도 거슬려 금방 그만두었다. 혀로 볼 안쪽을 쭉 밀며 잠시간 고민하던 이도훤은 결국 직접 물어 듣기로 했다.
您还需要什么吗?如果我能在某种程度上预测到它,我会做点什么,但这次我根本无法预测它,所以我很沮丧。他抬起指尖,轻敲方向盘。但即使这样也很烦人,我立刻就放弃了。他一边用舌头推着脸颊内侧,一边想了一会儿,终于决定直接问道。



“혹시 진단서 말고 또 필요한 거 있어요?”
“除了医疗证明,你还需要什么吗?”



창구 직원 말로는 진단서면 충분하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혹시 부탁하는 게 불편해서 그러는 거라면 저는 괜찮았다.
我想柜台工作人员说有医疗证明就足够了。如果是因为我不舒服地问,我没事。



“아까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도 같이 들어있어요. 가서 물이랑 같이 먹어요. 무슨 약인지는 들었죠?”
“它还包含我在医院开的药。去吃水吧。你听说那是什么药吗?


“네… 사후피임약… 이라고.”
“是的......事后避孕药...我说。


“네. 24시간 이내로 먹는 약이니까 잊지 말고 먹어요. 미안해요. 몸에 좋지도 않을 텐데 먹게 만들었네.”
“是的,我在 24 小时内吃了药,所以别忘了吃药。对不起。这对你不好,但你让我吃了它。



미안하다는 말에 류정이 입술을 깨물었다. 제가 할 말이 이도훤의 입에서 대신 튀어 나오니 더욱 마음이 좋지 않았다. 쓸데없는 죄책감을 그에게 들려준 것만 같아 류정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져만 갔다.
说对不起,Ryu Jung 咬了咬嘴唇。当我要说的话从他嘴里说出来时,我感到更加难过。仿佛她告诉了他她无用的罪恶,柳贞的表情越来越阴沉。



흐려지는 낯빛을 이도훤이 못 보고 넘어갈 리가 없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를 일이다.
他不可能看不到那张模糊的脸。我不知道问题是什么。



“부담 가지지 말고 더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요. 괜찮으니까.”
“不要感到压力,如果你需要更多,就告诉我。没关系。



괜찮다는 말에도 류정은 쉽사리 입을 열지 않았다. 답답했지만 이도훤은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사소한 것에도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성격 정도는 이제 다 파악된 후였다.
即使他说他没事,柳正也没有轻易开口。这很令人沮丧,但 Lee Do-hwon 耐心等待。我已经弄清楚了我对琐碎的事情非常谨慎的性格。



“진단서로는 안 돼요? 소견서도 받아왔어야 했나? 미안해요. 내가 뭘 알아야지. 나도 아는 게 없네.”
“你不能用医疗证明吗?我应该得到推荐吗?对不起。我应该了解什么?我也什么都不知道。


“그게 아니라… 사장님이 안 받아주실 것 같아서요…….”
“不是那个......我认为老板不会接受.......”


“사장님? 아, 편의점 주인 말하는 거예요?”
“老大?哦,你说的是便利店老板吗?


“네… 저, 사장님도 그렇고 사장님 가족분들도 그렇고 주변에 오메가가 없어서 아마 이해하기 어려워하실 거예요. 제가 오메가인 것도 모르고 계셔서…….”
“是的......我、老板和他的家人都是一样的,他们可能会觉得很难理解,因为周围没有 omega。你甚至不知道我是 Omega.......”



류정은 습관처럼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려다가 진단서가 든 봉투가 구겨질까 봐 그냥 조금 움찔거리고 말았다. 내내 마음에 고여 있던 걱정을 털어놓자, 조금 편해지기는커녕 더욱 심란해졌다. 점주와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건 저 자신이었으므로, 이도훤에게 사실대로 말해도 그렇다 한 방법이 없었다.
柳铮试着按照他的习惯坐立不安地摆弄自己的手指,但他只是稍微畏缩了一下,因为他害怕装着医疗证明的信封会被弄皱。当我告诉他我的担忧时,我变得更加心烦意乱,而不是自在。我是必须解决与店主冲突的人,所以没有办法告诉李道权真相。



“아아… 그랬구나.”
“啊我明白了。



류정의 부연에 이도훤이 이해했다는 투로 탄식했다. 아무래도 편의점 주인이라는 이를 상대하기가 껄끄러운 모양이었다. 원래 류정 자체가 사람을 조금 어려워하는 편이기는 한데,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아댈 정도라면 제법 까다로운 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刘正的解释感叹李道勋明白了。显然,与便利店老板打交道很困难。本来,柳贞本人对人有点难相处,但我想,如果他不会说话,内心发牢骚,他可能是一个相当难相处的人。



하지만 주변에 오메가가 있든 없든, 류정이 오메가인 사실을 아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몰랐다는 말로 법으로도 규정하고 있는 권리를 무시하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然而,说他不知道而无视法律规定的权利是没有意义的,无论他是否知道 Ryu Jung 是 Omega。



“같이 가줄까요?”
“我跟你一起去好吗?”


“네?”
“什么?”



이도훤의 말에 깜짝 놀란 류정이 휙 그를 돌아보았다. 운전 중이라 정면만 응시하는 옆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조금 전 갑작스러운 제안을 한 사람답지 않게 이도훤은 마치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처럼 평온했다.
刘道焕的话让刘铮大吃一惊,连忙转向他。由于我正在开车,所以我一直盯着直视前方的侧脸。与刚才突然提出建议的人格格不入,他很平静,仿佛什么都没说。



유쾌하지 않은 일에 굳이 이도훤까지 끼어들게 해 그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류정은 괜히 말을 꺼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我不想因为干涉一些不愉快的事情而让他难堪。刘铮摇摇头,心想自己白说了什么。



“괜찮아요… 가서 잘 말씀드려 볼게요.”
“没关系......我去告诉你。


“만약에 이런 거 못 받아준다고 헛소리 해대면 신고한다고 하세요. 그 어디야. 노동청이었나.”
“如果你说你不能接受这个,就告诉他们你会举报。那在哪里?是劳工管理局吗?


“네… 감사합니다.”
“是的......谢谢你。



점주는 노동청에 신고하겠다는 알바생의 반협박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편의점을 거쳐 갔던 많은 알바생들의 입에서 그와 같은 말들이 나왔는데, 어디 한번 해 보라면서 기세등등했던 사람이 점주였다. 뭣 모르는 알바생들에게는 윽박지르는 것만큼 잘 통하는 화법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탓이었다.
店主并不怕兼职员工反威胁要向劳动局报告。这样的话从许多路过便利店的打工者口中说出来,店主是兴奋地试一试的人。这是因为他很清楚,没有比对不知道该怎么做的校友大吼大叫更好的说话方式了。



점주가 신고해 봤자라고 당당하게 들이밀기만 하면, 정말 그런가 하여 물러나는 알바생들이 태반이었다. 어리고, 세상물정을 몰라 순진한 것을 그런 식으로 악용해 먹는 거였다. 이것까지 말한다면 이도훤은 분명 같이 가주겠다면서 두 팔 걷고 나설 테였다. 류정은 씁쓸하게 웃으며 봉투를 갈무리해 넣었다.
当店主自豪地告诉他们他们已经举报时,有很多兼职者都退缩了。他们以这种方式年轻、天真、天真。如果我告诉他这些,他肯定会和我一起去,他会卷起双臂。刘铮苦笑一笑,把信封撕了进去。



“근데 정이 씨. 아까 하려던 말이 뭐였어요?”
“但是 Jung-yi 先生,您之前想说什么?”


“…네?”
“…什么?


“아까 카페에서. 뭐 할 말 있어서 부른 거 아니었어요?”
“早点在咖啡馆。你打电话给我不是因为有话要说吗?


“아…….”
“哦.......”



그제야 떠올랐는지 류정이 작게 탄식했다. 사실 큰맘 먹고 부른 게 맞았다. 하지만 한 번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나니, 저처럼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차마 이도훤을 쳐다보지 못하고 먼지 한 톨 내려앉지 않은 대시보드를 대신 쳐다보며 류정이 또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가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也许就在那时,他想起了这件事,他轻轻地叹了口气。事实上,我怀着宽广的心情唱这首歌是正确的。但是一旦我错过了说出来的时间,我就没有勇气像我一样说出来。他不敢看李道云一眼,没有看那身上没有一丝灰尘的仪表板,柳铮又陷入了困境。然后他摇了摇头。



“…….”



할 말이 많아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이도훤은 구태여 대답을 강요하지 않았다.
他看起来有很多话要说,但他并没有强迫自己回答。



“바로 편의점으로 갈 거예요? 앞에서 내려줄까요?”
“你马上就去便利店吗?我把你送到你面前好吗?


“아, 아니요… 지금 가면 아마 사장님은 안 계실 거예요. 이따가 밤에 출근할 때 말씀드리면 돼요.”
“哦,不......如果我现在走,老板可能不会在那里。你可以稍后在晚上上班时告诉他们。


“그러면 집으로 가겠네.”
“那我就回家了。”


“네… 잠깐 들러서 옷 갈아입고 알바 가려고요.”
“是的......我要过来一会儿,换衣服,然后去阿尔巴。


“알바… 그렇지. 가야 하는구나.”
“阿尔巴......正确。我得走了。



당연하게 알바를 갈 거라는 류정의 말에 이도훤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못마땅하게 고개를 까딱거렸다. 억제제를 맞고 괜찮아졌다는 것만 믿고, 평소처럼 일하려는 류정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래라저래라 훈수를 둘 입장이 아니란 건 알았다.
当柳贞说他自然会去阿尔巴时,李道勋低声嘟囔着,不以为然地歪着头。我无法理解 Ryu Jeong,他在受到威慑后只相信自己没事,并试图像往常一样工作。但我知道我不能让他走。



그놈의 빚. 본인이 만든 빚도 아닌데 왜이리 부지런하게 발버둥을 치는지 모르겠다.
这不是他自己造成的债务,所以我不知道他为什么这么努力地挣扎。



아침에 류정의 방에서 몰래 본 서류를 떠올렸다가 저도 모르게 인상을 쓴 모양이었다. 갑작스럽게 험악해지는 분위기에 놀란 류정이 조심조심 이도훤의 기분을 살폈다.
他想起了早上在刘铮房间里偷偷看到的文件,不知不觉中就给人留下了印象。被突如其来的暴力气氛吓了一跳,柳铮仔细打量着李道云的心情。



“대표님…….”
“总统.......”


“네.”
“是的。”


“화나신 건… 아니죠……?”
“让你生气的是什么......不是吗,......?


“화 안 났어요. 그냥, 다른 생각을 좀 하느라.”
“我不生气。我只是在想别的事情。



무슨 생각을 했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류정은 그러지 않았다. 우물쭈물 눈치를 보는 류정을 힐끔거린 이도훤은 액셀을 밟았다. 다른 이야기로 환기할 필요가 있었다.
我想问他在想什么,但 Ryu Jeong 没有。他看了一眼犹豫不决的 Ryu Jeong,踩下了油门。有必要用另一个故事来通风。



“그럼 집 올라가는 길목까지 데려다줄게요. 바로 편의점 가는 거면 가서 증언… 증언이라고 하니까 웃기네. 아무튼 도와주려고 했는데, 나도 일이 있어서.”
“那我带你到房子的那条路上去。如果你马上去便利店,就去作证...说这是个证词很有趣。我本来想帮你的,但我也有工作。


“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
“没关系。你可以一个人去。


“정말 괜찮겠어요?”
“你确定你没事吗?”


“네… 괜찮아요.”
“是的......没关系。


“만약에 그 사장이라는 사람이 진짜 헛소리만 해대면 노동청 들먹여요. 요즘 세상에 히트나 러트 때문에 병가 쓰는 거 안 받아주면 그거 차별이라 바로 실형이니까. 아는 노무사…는 없는데, 알아는 볼 수 있어요.”
“如果老板真的胡说八道,劳工管理局就会起来。在当今世界,如果你因为打击或车辙而不接受病假,那就是歧视,你会进监狱。一位了解...我没有,但我能看到它。



바로 앞이라 그런지 짧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금세 도착해 버렸다. 달칵, 안전띠를 푼 류정은 이대로 가도 되나 싶어 이도훤을 쳐다보았다. 류정이 꼬물거리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던 이도훤이 재킷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내민다. 명함이었다.
它就在我面前,所以我在简短的交谈中很快就到了。解开安全带后,柳贞看着李道云,想知道他是否可以继续这样下去。一直看着柳郑扭动的刘道云从夹克口袋里掏出一个钱包。他从里面拿出一些东西,然后把它拿出来。那是一张名片。



“내 명함인데, 밥도 두 번이나 먹었는데 연락처를 모르더라고요. 내 건 지금 배터리가 없어서, 거기 적힌 번호로 연락하라고 주는 거예요.”
“这是我的名片,我吃了两次,不知道我的联系方式。我的手机现在没电了,所以我要拨打上面列出的电话号码给你打电话。


“아, 네… 감사합니다.”
“哦,是的......谢谢你。


“노무사 필요하면 말해요.”
“如果你需要分娩的穆萨,我会告诉你。”



반쯤 농담이 섞인 말에 류정이 주저하다가 입꼬리를 늘렸다. 구겨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넣으니, 이도훤이 손을 움직여 잠금장치를 풀어주었다. 훌쩍 차에서 내린 류정은 곧장 올라가는 대신 뒤돌아, 마찬가지로 떠나지 않는 차를 바라보았다. 이내 차창이 내려가고, 이도훤이 보였다.
半开玩笑地,柳铮犹豫了一下,然后拉长了嘴角。当他小心翼翼地把它放在口袋里以免起皱时,他动了动手来解锁它。柳铮迅速下车,转身没有直行而上,看着那辆没有离开的车。很快,车窗摇下,我看到了李道权。



“웬만하면 일 나가지 말고 쉬어요. 억제제 맞았어도 쉬어야 하는 건 똑같으니까.”
“如果可以的话,不要去上班休息一下。即使你得到了抑制剂,你仍然需要休息。


“네… 그러고 싶은데… 힘들 것 같아요.”
“是的......我想。。。我认为这会很困难。


“그럼 밥이라도 잘 챙겨 먹어요. 잠도 푹 자고.”
“那就照顾好你的食物。睡个好觉。


“네…….”
“是的.......”



걱정 어린 말에 류정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만 가 봐야 할 타이밍인 것 같은데,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아 괜히 망설이게 됐다. 말없이 서로를 빤히 바라만 보던 찰나, 공연히 놀란 류정이 꾸벅 고개 숙여 인사했다.
柳铮听着担忧的话语乖乖地点了点头。我想是时候停下来了,但我还是忍不住犹豫了。他们一言不发地凝视着对方,惊讶的柳贞低头打招呼。



“그럼… 먼저 가 볼게요.”
“那么......我先走。


“조심히 가요.”
“小心去。”


“네… 대표님도요.”
“是的......首席执行官也是。



인사까지 해놓고 망설여지는지 류정은 신발 밑창을 몇 번씩 끌어가며 서성이다가 겨우 뒤돌아 계단을 올랐다. 워낙 조용한 동네라 류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도 올라가는 발소리가 한동안 들릴 정도였다. 열린 창틈으로 차가운 바람이 밀고 들어왔지만, 귀로 소리를 좇느라 한참 가만히 있던 이도훤은 이제 더 이상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창문을 닫고 출발했다.
也许是打完招呼后犹豫了,柳铮拖着鞋底踱来踱去,拖了好几下,最后转身爬上了楼梯。这是一个如此安静的街区,即使我看不到 Ryujeong,我也能听到一阵子的脚步声。一阵冷风从敞开的窗户吹进来,但他已经用耳朵跟着声音听了很久,直到再也听不到任何声音时,他才关上窗户出发了。



정지 신호를 받자마자 주머니에 손을 넣어 휴대폰을 꺼냈다. 배터리가 없어 진작 죽어 버린 휴대폰을 연신 만지작거리다가 뒤늦게 충전기를 꽂았다. 알아보라는 건 어떻게 됐으려나. 일단 집에 가자마자 그것부터 확인해야 할 성싶었다.
我一看到停车标志,就把手口袋里,掏出手机。我不停地摆弄我的手机,由于没电,手机早就没电了,我姗姗来迟地插上了充电器。你被要求找出事实是怎么回事?一回到家,我就得先检查一下。



비록 실 수면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어도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의 취침은 실로 오랜만이었던지라 온몸이 뻐근하다고 비명을 질러댔다. 하지만 그건 뒷전이었다. 이도훤은 서늘한 눈으로 도로를 노려보았다.
虽然我只睡了很短的时间,但我已经很久没有睡在家里以外的地方了,所以我尖叫着说我整个人都僵硬了。但那是事后才想到的。他用冰冷的眼神盯着路。




#39.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탈탈 털며 나온 이도훤은 다른 것보다도 휴대폰을 가장 먼저 확인했다. 방전되어 있는 동안 제법 많은 연락이 와 있었다. 기대는 안 했지만, 그중에서 류정에게서 온 연락은 없었다.
用毛巾甩掉湿漉漉的头发后,他首先查看了手机。出院期间,我接到了很多电话。我没想到,但我没有收到 Ryu Jeong 的消息。



진하게 내린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쌓여 있는 메시지를 확인하던 도중, 전화 수신 페이지로 화면이 바뀌더니 윤 실장의 이름이 떠올랐다. 이도훤은 망설이지 않고 곧장 수신 버튼을 눌렀다.
当我喝着浓咖啡,查看堆积如山的信息时,屏幕切换到电话接收页面,尹主任的名字浮现在脑海中。他毫不犹豫地立即按下了接收按钮。



-여보세요? 대표님?
-你好?总统?


“말해. 듣고 있어.”
“告诉我。我在听。



스피커폰으로 바꾼 다음 거실 창 앞으로 다가가 섰다.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창밖으로 보이는 대교를 내려다보았다. 고층에서 내려다보니 교각 위를 달리는 차들이 전부 장난감 자동차처럼 보였다.
我切换到免提电话,站在客厅的窗户前。我悠闲地喝了一杯咖啡,从窗户往下看桥。从楼上往下看,码头上的所有汽车看起来都像玩具车。



-센터는 잘 다녀오셨습니까?
-你是怎么去中心的?


“어.”
“呃。”


-갑자기 센터는 어쩐 일로 다녀오셨어요? 확인해 보니까 러트 오려면 몇 주는 더 있어야 되던데.
-你是怎么突然来到中心的?我检查了一下,发现我得再等几周才能来到 Rut。


“그냥 조금 피곤해서.”
“只是有点累。”


-아아. 피곤하면 가끔 그럴 때 있기야 하죠.
-唉。当你累了时,你有时必须在那里。



윤 실장은 우성은 아니지만 같은 알파라서 그런지 대화가 잘 통했다. 말하는 투를 보니 김 교수가 함구하겠다는 약속은 잘 지킨 모양이었다. 간단하게만 체크한 윤 실장은 더는 묻지 않고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尹导演不是 Woosung,但他是同一个 alpha,所以谈话进行得很顺利。从他说话的方式来看,金教授似乎信守诺言。快速检查后,尹警长没有再问任何问题,就进入了下一个话题。



-알아보라고 하셨던 거 빠르게 알아봤는데요.
- 我很快就发现了你让我调查的内容。



윤 실장의 말 중간중간에 사락사락 종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就在尹主任的话说到一半的时候,我听到了钟声被越过的声音。



-서민맞춤캐피탈, 정식 대부업체로 등록되어 있는 업체입니다.
-Ordinary People's Capital,一家注册为官方贷款人的公司。


“불법 맞지?”
“这不是违法吗?”


-그게…….
-就是这样。。。。。。。



당연하게 되물었는데 이상하게도 윤 실장이 말끝을 흐렸다.
我自然而然地问他,但奇怪的是,尹主任脱口而出。



-이게, 상호명이 좀 불법처럼 보이기는 해도, 그렇게까지 불법은 아닙니다. 다른 업체들처럼 이상한 방식으로 대출 유도하지도 않고, 이자율도 법정 최고 이자율도 안 넘어서요. 정말 말 그대로 서민 맞춤이랄까요?
- 这可能看起来有点违法,但并不是那么违法。他们不像其他公司那样以奇怪的方式诱导贷款,利率也不超过最高法定利率。它实际上是为普通人量身定制的。


“뭐?”
“什么?”



이도훤이 팍 인상을 찡그렸다. 그와 동시에 이도원의 키를 훌쩍 넘는 통창으로 따가운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큰소리로 되묻자, 윤 실장 역시 무언가 수상하다는 투로 어물어물 말을 이어 나갔다.
李道权皱起眉头。与此同时,炙热的阳光从比李道媛高得多的窗户倾泻而入。当我大声问他时,尹主任也继续说有些可疑。



-저도 너무 수상해서 여러 번 알아봤습니다. 근데 진짜 뭐 하나 태클 걸 게 하나도 없었어요. 깨끗합니다.
– 我也很怀疑,所以我调查了很多次。但我真的没有什么可解决的。干净。


“…그럴 리가 없는데.”
“…这不可能。



그럼 자신이 봤던 서류는 무엇이란 말인가. ‘서민맞춤캐피탈’이라고 떡하고 적어두고는, 어려운 말로 빙빙 꼬아 써둔 일방적인 내용의 이용약관. 꼼꼼하게 읽지 않으면 깜빡 속아넘어갈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那么他看到的文件是什么呢?使用条款被写下来写成“Capital”,并被扭曲成难以理解的词语。如果你不仔细阅读它,你可能会被愚弄。



“이름만 같고 아예 다른 곳 알아본 거 아니야?”
“你不是刚刚认得同一个名字和一个完全不同的地方吗?”


-아닙니다. 이런 이름의 대부업체는 여기 하나뿐이었습니다.
-不。这是唯一一家拥有这样名字的贷款人。


“왜, 그런 곳 있잖아. 매장은 하난데 문어발처럼 상호명 여러 개 걸어두고 영업하는.”
“哎呀,有这样一个地方。这家商店是一家,另一家开着,几个企业的名字像章鱼爪一样挂着。


-사무실 위치 따서 봤는데, 등록된 법인은 거기밖에 없었습니다.
- 我查看了办公地点,但那是唯一注册的公司。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도훤은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 삐딱하게 볼 안쪽을 쓸었다.
我忍不住笑了起来。他坐回沙发上,歪歪扭扭地扫了扫脸颊内侧。



“또 다른 건.”
“另一件事。”


-아, 류정 씨 채무도 알아봤는데요. 역시 부모님이 남긴 빚이네요. 아버지가 도박 때문에 여기저기서 많이 빌렸는데, 이 업체로 다 넘어간 모양입니다. 이거 상속 포기하면 됐을 텐데…….
-哦,我还调查了 Ryu Jeong 先生的债务。毕竟,这是我父母留下的债务。我父亲到处借了很多钱来赌博,但似乎他把这些都传给了这家公司。我应该放弃我的遗产.......



아마 몰랐겠지. 스물셋도 어린 나이인데, 지금보다 훨씬 어렸던 때 빚을 떠안았으니 상속 포기 제도가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터였다.
我可能不知道。23 岁也很年轻,因为我在年轻时负债累累,我做梦也想不到会有遗产豁免制度。



-어쨌든, 남은 원금이 5억 정도 되고요. 이자율이 법정 최고 이자율만 안 넘어갈 뿐이지, 19%라 높은 편에 속해서요. 이 정도면 매달 이자 갚는 것도 힘드실 것 같은데요? 연체이자도 좀 쌓여 있고….
-反正剩下的本金大概是 5 亿左右。利率仅低于法定最高利率,但为 19%,偏高。看来每个月都很难付利息吧?我积累了一些逾期的利息......


“19? 40이 아니라?”
“19?不是 40 岁吗?



말을 끊고 묻자, 윤 실장이 히익 기겁하고 숨을 들이켰다. 요즘 세상에 어떤 세상인데 그런 극악무도한 이자율로 돈을 뜯어내냐고, 괜히 이도훤에게 언성을 높인다.
当我打断他问道时,尹主任吓得吸了一口气。现在是一个什么样的世界,他们为什么要以如此令人发指的利率来骗钱?



“이번에 약관 개정됐다는데 거기까지 알아본 거 맞아?”
“这次条款和条件已经修改了,但你有没有研究过呢?”


-약관 개정한 적 없답니다. 법 개정되기 이전에도 40%씩 받아처먹는 곳은 없었을걸요? 그 정도면 죽으라는 소리죠.
- 我们从未修改过条款和条件。甚至在法律修改之前,肯定没有地方每人收取 40%,对吧?这就够死了。



귀가 따갑게 잔소리를 해대는 윤 실장을 무시하고 이도훤은 심각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 도대체 뭐란 말인가.
无视尹主任唠叨的耳朵,李道勋一脸严肃地叹了口气。既不是这个也不是那个,但它到底是什么?



순 불법투성이인 서류는 존재하는데, 정작 회사 자체는 클린하게 돌아가고 있다니 말이 되지 않았다. 그 어린애가 밤낮 없이 일해 번 돈이 다 어디로 흘러간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1%만 놓고 보면 작아 보이지만, 류정이 가지고 있는 채무는 원금 자체가 커서 1%만 따지고 봐도 상당한 금액이었다. 근데 1%도 아니고 21%나 차이 나다니.
有文件充满了非法性,但公司本身是干净运作的,这没有意义。我不知道他日夜工作赚来的钱都去哪儿了。如果只看 1%,这似乎很小,但 Ryu Jeong 的债务是一大笔钱,所以即使你只看 1%,也是一笔可观的金额。但这甚至不是 1%,而是 21% 的差异。



그 돈은 도대체……. 생각을 이어가던 이도훤이 순간 멈칫했다.
那钱是什么.......继续思考的李道云停了一会儿。



“…왜 이걸 생각 못했지.”
“…我为什么没有想到这个?



이중장부. 이도훤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단어였다.
双账本。这是他脑海中闪过的一个词。



윤 실장이 알아본 바에 따라 법정 최고 이자율에 해당하는 돈은 회계 작업이 들어갈 테고, 제가 본 서류에서 본 퍼센티지에서 뺀 나머지 금액은 회계 장부에 기록되지 않고 전부 허공에 뜰 테였다. 겉으로는 번지르르한 업체인 척 대중을 속이고, 채무자에게는 윤 실장의 말마따나 살인적인 이자율을 적용해 돈을 뜯어내는 거다. 비자금을 조성하기에 딱 좋지 않은가.
正如尹主任发现的那样,与最高法定利率相对应的钱将被计算在内,其余的金额减去我在文件中看到的百分比后,将不会记录在账簿中,而是被留在空中。正如尹主任所说,它通过假装是一家花哨的公司来欺骗公众,并通过应用谋杀性的利率向债务人勒索钱财。这不是创建 slush 基金的好地方吗?



-네? 잘 안 들려서요. 뭐라고 하셨습니까?
-是的?我听不清楚。你说什么?


“윤 실장아. 똑같은 일 시켜서 미안한데, 거기 좀 깊게 파야 될 것 같다.”
“尹主任。很抱歉让你做同样的事情,但我想我需要更深入地挖掘。


-여기서 얼마나 더 깊게… 설마, 대표님 여기서 대출받으셨습니까? 아니죠?
- 从这里开始有多深......会不会,总统先生,您在这里贷款了吗?不是吗?


“헛소리 말고.”
“别胡说八道。”



이도훤이 남은 커피를 단숨에 마시고는 축축해진 입술을 손등으로 대충 문질러 닦았다. 전과 같았으면 어느 누가 어떤 방식으로 빌어먹고 살든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였을 테지만, 류정이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연민에서 비롯된 정의감 때문은 아니었다. 류정이 아니라면, 지금도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는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他喝完剩下的咖啡,用手背粗暴地摩擦着湿润的嘴唇。如果和以前一样,无论他们是谁,他们如何生活,都与我无关,但想到 Ryu Jung 参与其中,我感到奇怪的难过。这并不是因为源于同情心的正义感。如果不是 Ryu Zheng,我仍然不会对其他人的生活感兴趣。



그 거지 같은 빚만 아니었더라면, 센터니 레스토랑이니 단시간에 여기저기 끌려다니느라 피곤했을 류정을 아무 곳에도 보내지 않고 푹 쉬게 두었을 테였다. 괜히 쓸데없이 방해받은 것만 같아 이도훤은 지금 굉장히 언짢은 상태였다. 일단 뭐부터 조져야 하나. 역시 하나밖에 없었다.
如果不是那笔乞丐债,我会让在中心餐厅短时间内被拖累的 Ryu Jeong 安然无恙,不送他去任何地方。他觉得自己受到了不必要的打扰,他现在非常不安。我首先应该做什么?毕竟,只有一个。



“거기 대표자명이 누구로 되어 있어?”
“那里的代表叫谁?”



*



잠깐 집에 들러 옷만 간단히 갈아입으려고 했던 류정은 도저히 겉옷만 갈아입고 나갈 수가 없어 다시 홀딱 벗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柳贞在屋子里停下来快速换了衣服,但他不能只带着换洗衣物出门,于是他又脱掉了衣服,进了浴室。



“…….”



혼자 사는 집이지만 누가 볼세라 얼른 대야 안으로 속옷을 던져 넣었다. 걸레짝처럼 뭉친 속옷은 물에 닿지도 않았는데 젖어 있었다.
即使我一个人住,还是有人看到了我,急忙把我的内裤扔进了盆里。像抹布一样结成一团的内裤,即使连水都没有碰到,也是湿的。



딱 엉덩이 부분만 짙게 변해 있는 속옷을 내려다보며 류정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분명 아침에 새 걸 꺼내 입고 나갔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한숨조차 나오지 않았다.
柳铮低头看着他的内裤,只有他的臀部是黑色的,柳铮咬了咬嘴唇。我敢肯定我早上拿出一个新的穿上了.......我羞愧得连叹息都说不出来。



하루종일 멀쩡했던 속옷이 젖기 시작한 건, 조금 전 이도훤의 차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골목으로 발을 디딘 순간부터였다. 울컥 흘러나오는 점성 있는 액체에 순간적으로 히트가 덜 끝난 줄 알고 당황했는데, 한 번 겪어봤다고 그게 히트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왜 갑자기 뒤가 젖는지 몰라 골목 한가운데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류정은, 일단 집에 가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걸음에 속도를 붙였다.
我的内裤一整天都很好,当我下了他的车,踏入通往家的小巷时,我的内裤开始湿透了。我被泄漏出来的粘稠液体弄糊涂了,以为打击还没有结束,但一旦我经历了它,我就意识到这不是因为打击。在小巷中央纳闷为什么后背突然湿漉漉的 Ryu Jeong 意识到自己除了回家别无选择,于是加快了脚步。



하지만 높은 계단을 오르고,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면서 속옷은 점점 더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왜 그런가 했는데 눈으로 보니 알 것 같았다. 이건 제 것이 아니었다. 막연하게 몸 안으로 흡수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
但是当我爬上高高的楼梯和陡峭的斜坡时,我的内裤变得越来越潮湿。我想知道为什么,但我能亲眼看到。这不是我的。我以为它会被我的身体吸收,但似乎并非如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차가운 화장실 바닥에 맨발을 붙이고 망설이다가,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았다. 류정의 무릎 높이나 되는 벽돌색 대야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물이 절반쯤 차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끓인 물이었다.
我不知道该怎么办,所以我赤脚踩在冰冷的浴室地板上犹豫不决,然后弯曲膝盖蹲下。Ryujeong 的及膝砖色盆子里有一半装满了热气腾腾的热水。我一回到家就变成了开水。



류정은 바가지로 뜨거운 물을 양껏 떠 속옷 위로 쏟아부었다. 그런 다음 수도꼭지를 돌려 찬물을 받았다. 적당히 따뜻하게 온도를 맞춘 후, 주저하는 손길로 속옷을 잡아 문질렀다. 워낙 점성이 강해서 헛손질을 몇 번 하기는 했지만, 손빨래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빨랫비누로 거품을 내어 문지르나 깨끗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柳铮舀起很多热水,倒在他的内裤上。然后我打开水龙头,打冷水。将温度设置为温暖后,我犹豫不决地抓起我的内裤揉了揉。它非常粘稠,所以我不得不做一些浪费的触摸,但手洗并不难。这是用洗衣皂起泡并擦掉的时刻。




#40.



문제는 따로 있었다. 류정은 모으고 있던 무릎을 살짝 벌리고는 손을 뒤로 넘겼다. 역시나 엉덩이도 잔뜩 젖어 있었다. 이 지경인데 바지가 젖지 않은 게 용했다.
还有另一个问题。柳铮微微张开膝盖,将双手递到身后。我的臀部也很湿。我的裤子没有湿是件好事。



“빼야 될 것 같은데…….”
“我觉得我应该把它拿出来.......”



해 본 적이 없으니 감이 오지 않았다. 류정은 몇 번을 망설이다가 중지 끝을 입구에 가져갔다. 평소 만져본 적이 없는데도 부어 있다는 게 느껴졌다.
我以前从来没有做过,所以我没有感觉。犹豫了几下后,刘铮将中指指向了入口处。尽管我以前从未触摸过它,但我感觉它肿胀了。



“으으…….”
“呃.......”



슬쩍 안으로 넣자 고여 있던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다행히 조금 불편하기만 할 뿐, 아프지는 않았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 고민하다가 조금 더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 순간 발가락이 안으로 곱아들고, 입에선 간지러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当我滑进去时,积聚的精液滴落下来,幸运的是,只是有点不舒服,但并不痛。我想知道这是否是正确的做法,然后我把它推得更深了一点。那一刻,我的脚趾向内蜷缩,嘴里发出了一声搔痒的呻吟。



깜짝 놀란 류정이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이상한 짓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그만할까? 그냥 내버려두면 알아서 나오지 않을까? 괜한 짓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젖은 속옷을 입고 일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게다가 벌써 두 마디나 구멍 안에 들어가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류정은 두 눈을 질끈 감고 손가락을 돌렸다.
惊讶的刘铮咬了咬下唇。我根本不是故意这样做的,但我觉得很奇怪,因为我觉得我在做一些奇怪的事情。我应该停止吗?如果你不理会它,它会自己出来。我觉得我做错了什么,但这总比穿着湿内衣工作要好。而且,洞里已经有两根杆子了。我忍不住了。刘铮闭上眼睛,转动着手指。



“읏, 으으…….”
“呃,呃.......”



손가락으로 내벽을 긁자 조금 더 많은 양의 정액이 흘러나왔다. 덩어리진 정액은 손가락을 타고 내려와 손바닥에 고이듯 머물렀다. 왠지 기분이 이상해지는 것 같아 손가락을 빼고 싶었지만, 이왕 해야 하는 일이라면 단숨에 해 버리는 게 나았다.
当我用手指刮擦内壁时,流出的精液量略多。结块的精液顺着我的手指流下来,汇集在我的手掌中。我想把手指抽出来,因为我觉得很奇怪,但如果我必须做某事,最好马上做。



류정은 요령도 없이 손가락을 마구 움직였다. 눈을 감고 있으니 찔꺽찔꺽 야한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 듯하여 별수 없이 눈을 떴다. 자꾸 입이 벌어지고 이상한 소리가 나와서 입술이 희게 질릴 만큼 세게 깨물어야만 했다. 그렇게 몇 번 하다 보니 어느 정도 다 빠져나온 듯해, 후다닥 손가락을 빼고 벌떡 일어났다.
刘铮动动手指,没有任何招数。当我闭上眼睛时,我能听到更响亮的顽皮声音,所以我毫不费力地睁开了眼睛。我的嘴一直张开,发出奇怪的声音,我不得不用力咬住嘴唇,以至于我厌倦了它们。这样做了几次后,我觉得自己在某种程度上逃脱了,所以我抽出手指跳了起来。



손이 엉망이었다. 양이 상당해서 이게 하룻밤 동안에 싼 것들 전부인지, 아니면 마지막으로 했을 때의 것만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제가 잠들어 있는 동안 이도훤이 닦아 줬다고는 했는데, 설마 여기까지 닦아줬으면 어쩌나 걱정이 밀려왔다. 너무 수치스러워서 차마 물어볼 수도 없었다. 만약 여기까지 신경 써 준 거라면 얼굴 보기가 부끄러울 것 같았다.
我的手乱了。数量如此之大,以至于我无法判断这是一夜之间所有便宜的东西,还是只是我最后一次这样做。他说他趁我睡着的时候擦了擦,但我担心他会擦到这么远。我羞愧得连问都不敢问。如果他当初留心的话,看到他的脸会不好意思的。



알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류정은 애써 다른 생각을 하며 하체에 물을 끼얹었다. 물만으로는 다 씻기지 않아 비누칠도 열심히 해서 찝찝함을 흘려보냈다.
由于时间所剩无几,柳铮试着想点别的事情,把水倒在了他的下半身。仅靠水无法洗掉它,所以我用肥皂用肥皂洗掉它以去除闷热感。



류정은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다. 최대한 아껴 마시려고 했지만, 집으로 올라오는 동안 다 마셔버린 핫초코 컵을 깨끗하게 씻어서 말려두고, 축축하지는 않지만 왜인지 찝찝한 이불도 싹 걷어서 큰 대야에 담가놓았다. 당장은 시간이 없어서 안 되고, 카페 알바가 끝나면 편의점에 가기 전에 빨아둘 생각이었다.
柳铮动作很快。我尽量少喝,但回家的时候,我把喝完的热巧克力杯洗干净晾干了,然后拿起那条不湿但不知为何粘稠的毯子,把它放在一个大盆里。我现在没有时间,所以我打算在 Cafe Alba 之后去便利店之前先洗干净。



머릿속으로 남아있는 시간을 계산하는데, 벗어둔 외투 주머니 밖으로 삐죽 튀어나온 것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진단서가 들어있는 봉투였고, 다른 하나는 약 봉투였다.
当我在脑海中计算剩余时间时,我注意到有什么东西从我的外套口袋里伸出来。一个是装有医疗证明的信封,另一个是装有药品的信封。



“약…….”
“弱.......”



사후피임약이었다.
那是事后避孕药。



이도훤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처방을 받기 위해 교수님과 단둘이 대면 상담을 했을 때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저보다는 밖에서 기다리는 이도훤의 눈치를 더 살피면서 혹시 강제성이 있었냐며 물어왔었다. 앞뒤를 생략한 물음에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하자, 김 교수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더욱 작게 목소리를 죽였다. 혹시 이도훤이 페로몬에 취해 강제적으로 삽입을 했느냐는 물음을 아주 어렵게 입에 담았더란다.
我没有告诉他,但是当我单独和教授面对面咨询拿处方时,他非常谨慎,比我看他更多,问有没有胁迫。当他无法理解他所说的那个遗漏的问题是什么意思时,金教授长长地叹了一口气,把声音压得更小了。很难问李道勋是不是喝醉了信息素并强行插入了它们。



대답 대신 얼굴이 새빨개진 채 고개를 가로저었더란다. 혹시나 세세하게 물어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김 교수는 더는 묻지 않고 약 처방을 해 주었다. 약을 먹으면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지, 부작용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설명을 해 주었는데 마지막으로 덧붙인 말이 아직까지도 신경 쓰였다.
他没有回答,而是红着脸摇了摇头。我担心我会详细询问他,但幸运的是,Kim 教授没有再问任何问题就给我开了药。我解释了吃药时会出现什么症状以及有哪些副作用,但我添加的最后一句话仍然困扰着我。




‘약을 먹었다고 해서 임신 가능성이 아예 제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아주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임신이 유지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만약 몸이 평소랑 다르게 느껴지면 내원하셔서 검사 받아보는 걸 추천 드립니다. 원치 않는 임신일 경우, 도와드릴 방법은 많이 있으니까요. 부담 가지지 마시고 여기, 이 번호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보호자… 아, 대표님께는 제가 따로 말씀드렸으니 꼭 보호자랑 같이 오셔야 해요.’
“吃药并不意味着怀孕的机会为零。有时,怀孕的可能性非常渺茫。如果您感觉与平时不同,我们建议您去医院进行检查。如果您意外怀孕,有很多方法可以提供帮助。请随时在此处与我们联系。保护。。。哦,我单独告诉你了,所以你得跟你的监护人一起来。




분명 처음 발현했을 당시 자신을 진찰했던 의사는 극열성인 데다가 돌연변이라 임신은 힘들다고 했었다. 이제 와 다시 그 말을 곱씹어 보니, 힘든 거지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란 뜻이었다.
显然,在第一次出现时对她进行检查的医生说,她非常佯攻,并且由于突变而很难怀孕。现在我再想一想,这意味着这很困难,但并非不可能。



류정은 고개를 숙여 옷에 가려진 배를 빤히 내려다보았다. 슬쩍 손을 올려 보니 납작하기만 한 배가 만져졌다. 멍하니 배를 만지작거리다가 화들짝 놀라 손을 떼어냈다. 대표님도 알고 있더랬지. 24시간 이내로 먹어야 한다며 잊지 말고 챙겨 먹으라던 당부가 떠올랐다. 괜히 저 때문에 쓸데없는 걱정을 안겨준 것 같아서 또 미안해졌다.
刘铮低下头,低头盯着被衣服遮住的肚子。当我轻轻抬起手时,我感到腹部平坦。我发呆地摆弄着自己的肚子,然后我惊讶地把手抽开。首席执行官知道这件事。我记得我必须在 24 小时内吃掉它,并且我被告知不要忘记吃它。我为自己感到难过,因为我觉得我引起了不必要的担忧。



류정은 동그란 알약을 빤히 내려다보다가 부엌으로 가 물 한 잔을 떠왔다. 너무 작아서 손으로 잘 잡히지도 않는 알약을 물 한 모금과 함께 꿀꺽 목구멍 뒤로 넘겼다. 쓴맛조차 느껴지지 않았지만, 왜인지 입안이 씁쓸한 건 기분 탓일까 싶었다.
柳铮低头盯着圆圆的丹药,去厨房倒了一杯水。我吞下了那颗太小而无法握在手里的药丸,喝了一口水。我什至没有感觉到那种苦涩,但我想知道是不是因为我的心情,我的嘴巴是苦涩的。




*




닭갈비 집에 이어 카페에서의 일과를 마친 류정은 비척거리며 월현동으로 되돌아왔다. 다행히 닭갈비 집 사장님과 카페 사장님은 류정의 사정을 이해해 주었다. 조금 더 쉬어야 하지 않느냐고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카페 사장님에게 류정은 그저 조용히 웃기만 했다. 이도훤은 진단서를 보여주면 걱정 없이 쉴 수 있다고 했지만, 그러기에는 하루 일당을 못 받을까 봐 그게 마음에 걸려 진단서를 챙겨갔음에도 꺼내지도 못했다.
吃完鸡肋排屋后,柳正在咖啡馆工作后,冷笑着回到了月贤洞。幸运的是,鸡肋屋的老板和咖啡馆的老板都明白 Ryu Jung 的情况。店主一脸担忧地看着他,问他需要多休息一会儿,柳贞只是静静地笑了笑。李道元说,如果出示医疗证明,他可以放心休息,但他担心自己拿不到日薪,所以即使拿了医疗证明也拿不出来。



당장 편의점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몸 상태가 안 좋은 것도 있었지만, 자꾸만 상념에 빠져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손님이 온 줄도 모르고 멍하니 넋을 놓고 있기도 하고, 손님이 주문한 것과 다른 메뉴를 제조하는 바람에 죄송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쏟아내야 했다. 정작 죄송하다는 말을 할 곳은 따로 있는데 말이다.
我不知道便利店的工作会立即发生什么,所以我无法得到它。我感觉不舒服,但我一直在想,无法做我应该做的事情。我不知道顾客已经到了,我不得不一遍又一遍地说对不起,因为我做的菜单和顾客点的菜单不一样。还有另一个地方要说对不起。



힘겹게 집으로 들어온 류정은 차디찬 방에 들어가고서야 지끈거리는 허리를 두들길 수 있었다. 주먹쥔 손으로 등허리를 통통 치던 류정은 그대로 쪽잠이나 잘까 하다가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향했다. 하루종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해서 그런지 배가 고팠다. 이따가 밤에 편의점으로 출근하면 배는 더 힘들 걸 알기에, 배라도 든든하게 채울 심산으로 먹다 남은 고기를 구워 먹었다.
Ryu Jung 挣扎着进入屋子,只有在进入冰冷的房间后才能战胜他的悸动。紧握双手拍着背的 Ryu Jeong 想小睡一会儿,但还是起身走向厨房。我饿了,因为我整天都在紧张地工作。我知道晚上去便利店上班会更难吃,所以我把剩下的肉烤了起来,打算填饱肚子。



야속한 입은 이 와중에 맛있다고 고기를 덥석덥석 씹어 삼켰다. 맛있는 것과 별개로 제 미래에 대한 걱정이 가시지 않아, 류정은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었다가 넋을 놓고, 또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고 씹다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시간이 더디게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这中间,野嘴因为好吃就咀嚼着吞下了肉。除了美味之外,他还是忍不住担心自己的未来,于是他把一块肉放进嘴里被迷住了,然后又把另一块肉放进嘴里咀嚼着,肩膀一瘘。我希望时间会慢慢流逝。然而,这样的奇迹并没有发生。



“하아…….”
“哈.......”



류정은 어두운 골목에서 홀로 환히 빛나고 있는 편의점을 멀거니 바라보며, 몇 번인지 모를 한숨을 푹 내쉬었다. 패딩 주머니 안에는 진단서가 들어 있었다. 반나절 동안 수십 번 만지작거린 탓에 종이 모서리에는 손때가 타 있었다.
柳铮远远地看着黑暗小巷里灯火通明的便利店,深深地叹了口气,不知道自己已经有多少次了。带衬垫的口袋里有一份医疗证明。因为半天摆弄了几十次,纸张的边缘都被烧焦了。



보지도 않고 찢어버리면 어떡하지. 류정은 바짝 타들어가는 입술을 입안으로 말아 물고 또 다시 등을 돌렸다. 어차피 잘릴 거 아닌가? 왜 굳이 들어가서 욕을 먹어?
如果我连看都没看就把它撕碎怎么办?刘铮将灼热的嘴唇卷进嘴里,又转过身来。反正不是要被切断吗?你为什么懒得进去侮辱我呢?



“아니야…….”
“不.......”



그래도 잘못은 빌어야지. 잘리더라도 용서는 구해야지. 한 동네 살면서 뻔뻔하게 어떻게 모르는 척을 해…….
但我必须犯一个错误。即使我被切断了联系,我也必须请求原谅。你怎么能住在一个社区,厚颜无耻地假装你不知道.......



편의점이 보이는 길목에 서서 한참 주저하던 류정은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출근 시간에 어쩔 수 없이 유리문을 밀고 들어갔다.
站在便利店门前的街道上,柳正犹豫了很久,然后他别无选择,只好在拐角处的高峰期推开玻璃门。



“어서 오세요!”
“欢迎!”



눈치를 살피며 안으로 들어가자 워크인 쪽에서 점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 안에서 무언가를 하는 중이었나 보다. 평소 같았으면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도 인사부터 했을 텐데, 목에 무언가가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그랬더니 손님인 줄 알았는지, 점주가 싱글벙글 웃는 낯으로 걸어 나왔다. 물론 그 미소는 오래 가지 않았다.
当我走进去时,我听到了店主的声音从步入的一侧传来。也许他在内心做了什么。通常,即使我看不到他,我也会向他打招呼,但我不能发出任何声音,就像有什么东西卡在了我的喉咙里一样。然后,我以为他是顾客,店主笑着走了出去。当然,那个笑容并没有持续太久。



“아, 안녕하세요…….”
“哦,你好.......”



차마 더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우물쭈물 인사했다. 눈을 마주할 수가 없어 시선을 아래로 내리깐 채 두 손을 꼭 맞잡았다. 아니나 다를까. 잔뜩 긴장한 류정의 정수리로 점주의 노성이 날아와 박혔다.
我不敢靠近,就站在那里,犹豫地向他打招呼。我无法进行眼神交流,所以我低下头,双手紧握。这并不奇怪。店主的怒火飞到了非常紧张的 Ryu Jeong 的头顶。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라고 했어, 지금?”
“你好?你现在打过招呼了吗?




#41.



점주의 얼굴이 금세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랐다. 손에 끼고 있던 목장갑을 신경질적으로 벗어 던지더니, 곧장 류정의 앞으로 달려 나왔다. 나이에 비해 제법 큰 덩치다 보니, 아무 짓도 안 하고 그저 가까이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业主的脸顿时涨得通红。他紧张地甩掉手上戴的工作手套,径直跑向柳正。他相对于他的年龄来说已经很大了,所以他什么都没做,只是靠近他就觉得很有威胁。



류정은 머리 위로 드리워지는 그림자에 흠칫 어깨를 옹송그렸다. 역시나 예상한 대로 점주는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이건 비단 점주만 그런 게 아닐 테였다. 알바생이 말도 없이 매장을 비웠는데, 화를 안 낼 이가 과연 세상에 몇이나 될까 싶었다.
刘铮蜷缩着肩膀,看着投在他头上的阴影。不出所料,店主大怒。不仅仅是店主。他一言不发地离开了商店,我想知道世界上有多少人不会生气。



“여기가 어디라고 와. 어? 세상에, 염치도 없지. 출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디?”
“你在哪儿?哦,天哪,我一点羞愧都没有。你觉得你得去上班吗?


“…죄송….”
“…对不起......”


“죄송하다고 말만 하면 끝이냐고. 하, 씨발. 어처구니가 없어서.”
“如果你只是说对不起,一切都结束了。哈,操。这太荒谬了。



죄송하다는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머리를 조아리며 잘못을 빌려는데, 점주는 그마저도 못하게 했다. 류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저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除了抱歉,我别无他法。他低头乞求自己的错,但店主甚至不让他这样做。刘铮不知道该怎么办,只是一直低着头。



“아니, 제정신이야? 어떻게 매장 두고 튈 생각을 하냐? 자고 있는데 경찰한테 전화가 왔어요. 지금 편의점에 아무도 없는데,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무슨 일이냐고. 내가 어? 자다가 이런 전화를 받아야겠냐? 믿고 맡긴 결과가 이런 식이면 어떡해!”
“不,你疯了?你怎么看待离开商店和嬉戏?我接到警察的电话时正在睡觉。现在便利店里没有人,但门大开着。这是怎么回事?我是什么?你得在睡梦中接这样的电话吗?如果你的信任结果是这样的呢!



시간이 몇 시든 틈만 나면 CCTV를 들여다보더니 공교롭게도 어제는 자느라 못 본 모양이다. 왜 하필……. 아침이 되도록 방치되었으면 어쩌나 걱정이었는데,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한 모양이었다.
不管是什么时候,他只要能看就看闭路电视,巧合的是,昨天他因为睡觉而没有看到。为什么。。。。。。。我担心它会留到早上,但有人已经报警了。



안도하기도 전에 또 다른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근데 왜 신고했지? 혹시 누가 물건을 훔쳤나? 잘리더라도 제발 물건이 없어지지만 않기를 바랐다. 잘리면 새로운 알바를 구하면 그만이지만, 만약 없어진 물건이 있으면 그건 생돈을 써야 했기 때문이었다.
在我松一口气之前,另一个担忧涌上心头。但你为什么要报告呢?谁偷了东西?即使它被剪掉了,我也希望这件物品不会消失。如果被删掉了,找一个新的兼职就足够了,但如果缺少什么,那是因为我不得不花自己的钱。



“야밤에 나이 스물셋 먹은 놈 납치니, 실종이니 아주 난리가 아니었다고. 알아? 어휴, 씨, 집에 가 봐도 아무도 없고. 도대체 어딜 갔다가 이제 기어들어온 거야? 어떻게 뻔뻔하게 인사를 할 수가 있어?”
“一个 23 岁的男人在晚上被绑架,然后失踪了,所以这没什么大不了的。我知道?呃,呃先生,家里没有人。他去了哪里,现在他爬进去了?你怎么能厚颜无耻地打招呼呢?



달리 할 말이 없어서 주눅이 든 채 듣고 있는데, 한 대목에 류정은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을 얼굴을 했다. 집에 왔었다니.
我犹豫不决地听着,因为我没有什么可说的了,但有一次,刘铮做出了一个快要被打在后脑勺的脸。我回家了。



“사, 사장님… 저희 집에 오셨었어요?”
“萨,老大......你来我家了吗?


“그래. 안 그래도 무릎 관절 안 좋은데, 집은 더럽게 멀어서….”
“是的。我的膝关节很糟糕,但我的房子很脏......”


“언제요? 언제 오셨었는데요?”
“什么时候?你什么时候来的?


“…이게 왜 이래?”
“…为什么会这样?



평소 숫기가 없어 눈도 잘 쳐다보지도 못하는 류정이 두 눈을 똑바로 뜬 채 마주해오는 것도 모자라 말까지 끊었다. 당황한 점주가 잠시 주춤했다. 설마 이게 날 사채업자랑 동급으로 보나.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하며 신고 같은 헛소리가 튀어나올까 봐 덜컥 겁이 난 점주가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피했다.
平时没有害羞眼神,甚至不能看对方的柳贞,因为他甚至不能睁着眼睛看她,所以不再和他说话。尴尬的店主犹豫了片刻。难道这把我看作是高利贷者吗?生怕胡说八道出稽之谈的店主咳嗽一声,移开了目光。



“혹시 쓰러졌나 확인하러 간 거야, 확인하러. 너 그, 뭐야. 그때 좀 상태가 영 아니었으니까.”
“我是来看看他是否崩溃了,检查一下。你是什么,那个?那时我的状态很糟糕。


“며, 몇 시에…….”
“现在几点.......”


“가게 볼 사람 없어서 경찰 전화 받고도 한참 뒤에 갔지. 몰라, 몇 신지. 네 신가, 다섯 신가. 왜. 설마 집에 있었는데 없는 척한 건 아니지?”
“我没有人去看这家商店,所以在接到报警电话后我去了很长一段时间。我不知道,有多少个神。四神,五神。哎呀,你当时在家,却没有假装你不在,对吧?


“아… 아니에요.”
“哦......不,我不知道。


“그럼 어딜 간 건데, 대체.”
“那你去哪儿了?”



방음이 아예 안 된다고 봐도 무방한 집이라, 혹시 점주가 민망한 소리를 다 들었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금방 돌아갔다니 다행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안도하기가 무섭게 점주가 다시 험악하게 눈을 부라리며 다가왔다.
可以肯定地说,房子根本没有隔音,所以我想知道房主是否听到了所有令人尴尬的声音,但我很高兴它很快就回去了。然而,我害怕松口气,店主再次靠近我,狠狠地瞪着我。



“그러고 보니까 너 들쳐업고 나간 새끼 그거, 희철이 말로는 그 재개발 그 놈이라던데. 그 놈이 뭔데 널 데리고 가?”
“想想看,你做的那个混蛋,希澈说是重建的家伙。他带你去干什么?



일이 벌어지고 난 뒤 CCTV를 보긴 본 모양이다. 아무래도 곳곳에 카메라가 있다 보니 이도훤의 얼굴도 찍힌 듯했다. 점주는 몰라도 노희철은 한 번 만나본 적 있으니 대번에 알아보고는 점주에게 그 사실을 말해준 것 같고. 잘못 말했다가 이도훤에게 불똥이 튈까 봐 걱정되었다.
我想我在事情发生后看到了闭路电视。显然,到处都是摄像头,所以李道权的脸似乎也被拍了下来。即使我不认识店主,我也见过能平澈一次,所以我想我立刻发现了这件事并告诉了店主。我担心如果我说错了话,我会在 Ido-hwon 点燃一把火。



“하아, 말 안 할래?”
“哈,你不想告诉我吗?”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류정이 답답한지 점주가 짜증 섞인 한숨을 푹 내쉬었다. 속에서 열불이 난다며 주먹으로 가슴을 퍽퍽 내리치기도 했다. 둔탁한 소리에 움찔거린 류정이 입술을 달싹였다. 저, 그게, 그러니까……. 제대로 말도 못하고 더듬거리고만 있자, 점주가 똑바로 말하라며 윽박질렀다.
店主恼火地叹了口气,想知道 Ryu Jeong 是否对自己的嘴巴感到沮丧。他说他体内发烧了,一拳打在他的胸部。刘铮被这沉闷的声音吓了缩,抿了抿嘴唇。我是对的,我的意思是.......当我不能正常说话,只是结巴时,店主就骂我说直。



“류정. 입이 있으면 변명이라도 해 봐, 인마. 입 딱 다물고 있을래? 어? 말하라고. 어? 어?”
“柳正。如果你有嘴,就找个借口吧,manma。你想闭嘴吗?是的?告诉我。是的?嗯?



그럼에도 류정의 입이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점주는 주먹으로 류정의 어깨를 툭 밀었다. 밀었다기보다는 쳤다는 표현이 맞았다. 연달아 맞은 부위가 아파서 손으로 감싸쥐고 싶었지만, 류정은 속으로 통증을 삭히기만 했다.
然而,当 Ryu Jung 的嘴巴没有张开的迹象时,店主用拳头推了 Ryu Jung 的肩膀。更准确地说,他击中了而不是推搡。这一击很痛,他想用手握住它,但柳铮只是压抑着内心的痛苦。



그러다가 결국 주섬주섬 진단서를 꺼내 내밀었다. 아까 이도훤이 건네줄 때만 해도 빳빳했던 종이는 반나절만에 꼬깃꼬깃 구겨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걸 보는 점주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마치 쓰레기라도 건네받은 양 인상을 쓴 점주가 뭔지 설명하라는 듯이 눈짓해 보였다.
最后,他拿出一份医疗证明,递了出去。他之前递给我时还僵硬的那张纸,半天后就被揉成一团了。也许这就是为什么店主没有好好看待它的原因。他看着我,就像他被递给垃圾一样,让我解释一下店主是什么。



“제가 병원을 좀, 가야 해서요… 그 분이 우연히 지나가다가 도와주신 거예요…….”
“我需要去医院......他碰巧路过并帮助了我.......”


“…병원?”
“…医院?



병원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점주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어낸 말이 아니라는 건 그도 알고 있을 테였다. 히트 사이클이 터지기 직전, 류정조차 감기몸살인 줄 알고 있었을 때 점주와 마주쳤었으니까. 상태가 영 좋지 않은 류정을 보고, 점주도 어디 아픈 거냐고 물었었다.
医院没想到,店主却掩饰不住自己的尴尬。他知道这不是编造的。就在打周期爆发之前,就连 Ryu Jung 在撞到老板时也感冒了。看到身体不舒服的 Ryu Jung,店主问他哪里生病了。



사실대로 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주는 쉽게 화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매장을 신경쓸 겨를도 없이 급하게 병원에 갔던 거라는데 아팠던 사람에게 더 화를 내기에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가만 보니 얼굴이 허옇게 질려서는, 병원 갔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듯했다. 그 와중에 화는 계속 치밀었고, 풀 곳이 없었던 점주는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언성을 높였다.
尽管说了实话,但店主还是无法轻易控制自己的愤怒。他说他甚至没有时间注意商店就赶到医院,但对病人生气是一个模棱两可的情况。我只是看着,脸色一愣,看来我去了医院的说法并不是骗人的。与此同时,他的怒火不断爆发,无处可去的掌柜无法抑制自己的脾气,提高了声音。



“언제는 그냥 좀 피곤한 거라며. 어휴, 씨. 병원을 갈 거면 진작 다녀오던가. 그 도와줬다는 그 양반도 그래.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어도 매장 문을 잠그던가, 어? 아니면 전화를 하던가. 폰은 폼으로 들고 다니냐고.”
“有时我只是说我有点累。如果你要去医院,你很久以前就要去那里了。帮助我的那个人也是如此。无论情况多么紧急,他们都会锁上商店的门,嗯?或者打电话给我。你带着带表格的手机吗?



버럭 화를 낸 점주가 류정의 손에서 진단서를 휙 낚아챘다. 찢을 기세로 펴더니, 적혀 있는 문구를 빠르게 눈으로 훑는다.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점주는 몇 번을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문장에, 이미 좁아져 있는 미간을 한껏 좁히며 류정을 쳐다보았다.
愤怒的店主从柳正手中抢走了医疗证明。他打开它,打算把它撕开,然后用眼睛快速扫视着写下的文字。看来他非得亲眼去检查一下,才能缓解直觉。然而,店主无论读多少遍都听不懂这句话,他看着 Ryu Jeong,眯起了本已狭窄的眉头。



“이게 뭐야.”
“这是什么?”


“…….”


“히트 사이클?”
“热循环?”



결국 점주의 입을 통해 나오고 만 그 단어에 류정이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런 류정을 보는 점주의 표정에 황당함이 떠올랐다.
最终,它从店主的嘴里说出来,但这个词却让柳正艰难地咽了口口水。看到 Ryu Jung 的店主的表情让我想起了荒谬。



“히트 사이클… 이거. 이거 그거잖아.”
“热循环......这东西。就是这样。


“…….”


“너 오메가였어?”
“你是 Omega 吗?”


“…네.”
“…是的。


“아니, 왜?”
“不,为什么?”


“그…….”
“那是.......”



왜냐니. 말문이 턱 막히는 물음에 류정이 어물어물 말꼬리를 흐렸다. 점주의 반응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었다. 고용주와 고용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같은 동네에 살며 얼굴을 보고 지낸 세월만 10년이 넘었다. 당연히 베타인 줄 알았는데 이제 와서 오메가라고 하니 무슨 헛소리를 하나 싶을 터였다.
为什么?问题无语,刘铮脱口而出。并不是我不理解店主的反应。即使他们不是雇主和雇员,他们也已经在同一个社区生活了 10 多年。当然,我以为是 Beta,但现在我是 Omega,我想说一些废话。



“원래… 오메가였어요. 근데 극열성이라… 원래 히트 사이클도 병원 갈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약국에서 약 사 먹으면 알바하는 것에도 지장이 없어서… 굳이 말씀 안 드려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最初......是 Omega。但他太热情了......最初,Heat Cycle 不足以去医院。如果你在药店买药,找工作就没有问题......我以为我不必告诉你。


“하, 뭐 이런…….”
“哈,什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진짜 히트 사이클 때문에 병원 간 거 맞아요…….”
“你可能会觉得这很荒谬......我去医院是因为真正的打击周期.......”


“그래, 여기 써 있네.”
“是的,它写在这里。”


“…미리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혹시… 없어진 물건이 있으면 제가 보상할게요.”
“…很抱歉,我没能提前告诉你。可能。。。如果缺少什么,我会赔偿你。



류정은 꾸벅 고개를 숙였다. 보상하겠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어쨌거나 제 부재로 인해 한바탕 난리가 났었으니 말이다. 제가 일하는 시간대에 저로 인해 무슨 문제가 생긴 거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맞았다.
刘铮低下头。他打算补偿。毕竟,由于我的缺席,这里出现了很多混乱。如果我在工作时间出了什么问题,我应该负责。



막상 닥치고 보니 잘리는 것보다 얼마가 됐든 변상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주의 성격상 제 빈자리를 대신할 다른 알바를 구할 때까지 기한을 줄 것 같지가 않았다. 지금 당장 잘리면 수입에 구멍이 생긴다. 대책도 없이 잘리게 되면 당장 다음 달에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에 큰 차질이 생길 게 뻔했다.
当我最终闭嘴时,我想,无论多少钱都要赔偿,总比被切断要好。由于店主的性质,我认为他不会给我一个最后期限,直到我找到另一位兼职工人来填补我的空缺职位。如果现在削减,收入就会出现漏洞。如果没有任何对策就被削减,下个月偿还贷款将是一个很大的障碍。



옳다구나 싶어 변상해야 할 목록들을 읊을 줄 알았는데, 무슨 일인지 점주는 심각한 얼굴로 다른 질문을 던졌다.
我觉得没错,背诵了一份需要报销的东西清单,但店主一脸严肃地问了我另一个问题。



“히트고 뭐고, 난 그런 거 잘 몰라. 뭐라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그래서 뭐 어쩌겠다는 건데. 앞으로도 이렇게 병원 가야 된다는 뜻이야, 뭐야.”
“这很受欢迎,我对此了解不多。你说什么我都听不懂。那你打算怎么做呢?那是不是意味着我以后必须这样去医院?


“…아마 그럴 거예요. 근데 미리 가서 약 먹으면 일상에는 지장 없….”
“…可能是这样。但如果你继续吃药,它不会干扰你的日常生活......”


“확실해?”
“你确定吗?”


“…네.”
“…是的。



사실 확실한 건 아니었다. 억제제나 알파와의 관계 없이 히트를 버티기 힘들다면, 반대로 둘 중 하나만 있으면 무사히 넘길 수 있다는 뜻 아닐까 싶어 제 선에서 한 짐작에 불과했다.
实际上,这并不是一个确定的。如果无论抑制剂还是 alpha 都难以在打击中幸存下来,那就意味着他们中只有一个可以安全通过它,所以这只是我这边的猜测。



일단 그렇게라도 말해야 될 것 같아 잠시 뜸을 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더니 점주가 턱을 비틀며 입술을 잘근거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도 없이 흐음, 하고 침음한다.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눈이라도 마주쳤다가는 어떤 말이 날아올지 몰라 숨을 죽이고 다음 말만 기다렸다.
我想我应该暂时这么说,所以我停顿了一会儿,然后点了点头。然后店主扭动下巴,抿起嘴唇。我没有说出我在想什么,但我哼唱着,尖叫着。我想看看他在做出什么样的表情,但不知道如果我进行眼神交流会有什么话,所以我屏住呼吸,等待下一个词。



생각 정리를 마쳤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점주가 들고 있던 진단서를 류정의 가슴팍 위로 내던졌다. 얼떨결에 받은 류정은 고운 소리는 못 듣겠다는 것을 직감했다.
在他整理完思绪后没多久,店主就把他手里的医疗证明扔到了 Ryu Jeong 的胸口。Ryu Jung 突然意识到他听不到好的声音。



“너 운 좋은 줄 알아. 짭새 새끼들이 평소처럼 순찰 안 돌았으면 너 몇 달치 월급 다 날리고도 남았어. 평소엔 들여다보지도 않던 놈들이 어떻게 어제 딱 올 수가 있는지 참 신기해.”
“我觉得你很幸运。如果小妞们不像往常一样巡逻,你几个月的工资都会损失一空。令人惊讶的是,那些通常不关注它的人昨天竟然来了。


“…순찰이요?”
“…巡逻?


“그래, 새끼야. 손님도 한 명도 안 왔더라. 어떻게 된 게 매출보다 나가는 전기세가 더 많은 것 같아. 어휴, 씨…….”
“是的,混蛋。没有顾客来。我认为电费比销售额要多。呃,.......先生”



류정은 점주의 말을 믿을 수가 없어 멍하니 입을 벌렸다. 워낙 빈집들이 많아 경찰들도 순찰을 잘 안 도는 곳인데……. 경찰이 올 때까지 아무도 안 왔다는 건 딱히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늘 겪는 일이니 말이다.
刘铮不敢相信掌柜所说的话,张大了嘴巴发呆。空置房屋太多,连警察都不能很好地巡逻.......在警察到来之前没有人来也就不足为奇了。这种情况一直都在发生。



그럼 어떻게 되는 거지. 따로 변상해야 할 게 없으면, 계속 일해도 되는 건가.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이제 저는 어떻게 되는 건지 그 문제 하나만이 남았다.
那么会发生什么呢?如果我没有任何可报销的,我可以继续工作吗?除了其他所有事情,这是现在留给我的唯一问题。



열을 내던 점주가 신경질적으로 혀를 차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계산대 안쪽에 대충 벗어둔 외투에 팔을 꿰고는 류정이 서 있는 곳으로 도로 나와 짜증스러운 눈빛을 쏘아댔다.
发烧的餐厅老板紧张地咂了咂舌头,回到了自己的座位上。他把胳膊塞进柜台里粗略脱下的外套里,走回柳铮站的地方,恼怒地看了他一眼。



“마음 같아서는 지금 확 잘라 벌리고 싶은데, 당장 쓸 사람이 없어서 계속 써주는 줄 알어. 어차피 이 거지 같은 동네 재개발 들어가면 편의점도 밀릴 텐데, 번거롭게 구하고 교육시키고… 그런 짓 못해.”
“在我心里,我现在想把它切开,但我现在没有人使用它,所以我认为他们会继续使用它。”反正这个乞丐小区再开发的话,便利店会很拥挤,但是找他们去教育就麻烦了......我不能那样做。



선심 쓰듯 말하지만 속뜻은 따로 있었다. 편의점이 철거되기 전까지 단물을 다 빨아먹을 심산일 테였다. 다 알면서도 아는 체할 수가 없었다. 학력이 중졸밖에 되지 않는 제가 이만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我说这话是真诚的,但我的意思却不同。他们一定是在便利店被拆除之前吸走所有的蜜露。即使我什么都知道,我也不能假装知道。这是因为我知道我很难找到这样的兼职工作,因为我只是一名中学毕业生。



“…네…….”
“…是的.......”


“네가 생각이라는 걸 할 줄 알면 어제 하루치는 월급에서 빼도 할 말 없겠지.”
“如果你懂得思考,就算你拿出昨天的薪水也无话可说。”



심술궂게 얼굴 근육을 일그러뜨린 점주가 그대로 류정을 지나쳐 쌩하니 나가 버렸다. 어깨가 강하게 부딪히는 바람에 몸이 뒤로 밀렸지만, 점주는 미안하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나름의 화풀이였던 듯했다.
脾气暴躁地扭曲了面部肌肉的店主经过 Ryu Jung 身边,迅速离开。他的肩膀重重地撞在他身上,他被推了回去,但店主甚至没有说对不起。这似乎是他自己的愤怒。



“그리고 그, 너 데리고 나간 놈. 그놈한테 내 전화번호 못 넘겼지?”
“还有他,那个带你出去的家伙,你不能把我的电话号码给他,对吧?”



재개발에 대한 보상 때문에 한껏 예민해져 있는 점주는 이도훤에 대한 것도 잊지 않고 물어보았다. 혹시 몰라 명함은 집에 두고 나왔는데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류정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럴 줄 알았다면서 눈을 흘긴다.
因为重建的赔偿而非常敏感的店主,还不忘询问李道焕的情况。我把名片留在家里以防万一,但我认为我这样做是一件好事。Ryu Jung 微微点头,他说他觉得会发生,然后看着他。



“하여튼 잘해. 지켜볼 테니까.”
“总之,你很好。我会看着的。



대놓고 닦달질한 점주가 휙 돌아나갔다. 혹시나 다시 돌아와 마음이 바뀌었다고 할까 봐 마음을 졸이며 유리문 너머를 쳐다보던 류정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시선을 거둘 수 있었다. 온몸에서 맥이 탁 풀렸다. 힘없이 무릎이 꺾여 바닥에 푹 쪼그리고 앉아 일단 당장 잘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那个被公然刷牙的店主很快就离开了。正焦急地透过玻璃门望着的柳铮,担心自己会回来改变主意,过了一段时间,他终于得以移开眼睛。我的整个身体都感到一颗悸动的心脏。我无助地蹲在地板上,膝盖弯曲着,胸口松了一口气,因为我没有被立即割伤。



천만다행이었다. 웬만큼 욕은 들었지만 잘리지는 않았다.
这是一种解脱。我受到了很多侮辱,但我并没有被打断。



운이 좋은 줄 알라고. 점주의 말에 틀린 점이 없었다. 히트 사이클이 와 정신을 못 차리는 제 앞에 이도훤이 나타난 것부터가 제 행운의 시작이었으므로.
我觉得我很幸运。老板的话没有错。热循环来了,当李道权出现在我面前时,他已经失去了理智,这是我好运的开始。




#42.



습관처럼 아침 일찍 눈을 뜬 이도훤은 곧장 샤워를 마친 후 부엌으로 가 커피를 내렸다. 식탁에 앉아 진한 원두커피의 향을 한껏 만끽하며 습관처럼 휴대폰을 확인했다. 혹시나 류정에게서 오는 연락을 놓칠까 봐 수시로 휴대폰을 들여다봤는데, 그런 이도훤을 비웃기라도 하듯 휴대폰에 찍혀 있는 건 윤 실장을 비롯한 비서실 직원들의 이름이 전부였다.
按照他的习惯,他一大早起床,洗了个澡,然后去厨房煮咖啡。我坐在桌旁,品尝着浓郁咖啡豆的香气,查看我的手机,仿佛这是我的习惯。我时不时地看一看手机,想着会不会错过柳正的电话,但仿佛是在嘲笑他,我在手机上看到的只是秘书处工作人员的名字,包括尹长。



솔직히 류정의 연락처를 알아내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오기만을 얌전히 기다리기로 한 것은, 류정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기 싫다는 이유가 컸다. 알려주지도 않은 연락처로 먼저 전화를 했다가는 지레 겁먹고 내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당장이라도 윤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류정의 연락처를 넘기라고 닦달하고 싶었지만, 인내심을 끌어모아 참았다.
老实说,找出 Ryu Jung 的联系信息是小菜一碟。尽管如此,他之所以决定静静等待电话,是因为他不想让 Ryu Jung 感到不安。如果我先拨打联系电话,我可能会害怕并放手。他想马上打电话给尹主任,让他交出 Ryu Jung 的联系方式,但他坚持了下来。



아쉬움에 한숨을 내쉰 이도훤은 전날 윤 실장이 미리 보내준 스케줄을 확인했다. 태블릿 화면의 스크롤을 절반쯤 내렸을 때쯤이었다. 잠시 옆에 내려둔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 메시지가 와 있었다.
李道勋遗憾地叹了口气,查看了尹主任前一天提前发给他的日程表。我在平板电脑屏幕上滚动大约完成了一半。我放在旁边的电话短暂地震动了一会儿。有一条信息。



“…뭐야.”
“…什么?



대수롭잖게 휴대폰을 확인한 이도훤의 입에서 놀라움에 찬 혼잣말이 흘러나왔다. 조금 전 도착한 메시지의 내용 때문이었다.
随便看了看手机后,他嘴里发出了惊讶的自言自语。那是因为刚刚到达的消息内容。




{대표님. 안녕하세요. 류정입니다.]
{你好,我是 Ryu Jeong。




이도훤은 보고 있던 태블릿을 쾅 내려놓고, 바로 휴대폰에 집중했다. 그러고는 딱 하나 떠 있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읽어내렸다. 얼굴 보고 말할 땐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고, 또 다정했던 말투가 이렇게 딱딱하게 변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국어 교과서처럼 온점을 다 찍은 데다가, 딱딱하기 그지없는 말투라서 그런지 왜인지 류정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을 보고 있지 않아서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他放下正在看的平板电脑,立即专注于他的手机。然后,他把唯一的浮动消息读了好几遍。当我面对面交谈时,我小心翼翼地对待每一个字,我很惊讶我友好的语气竟然会变得如此艰难。这就像一本韩语教科书,我认为这是因为它的说话方式很难。我没有看到他的脸,所以我觉得更是如此。



무언가 이질적으로 느껴지면서도 주소를 적을 때의 류정을 떠올리면 이해가 되는 메시지기도 했다. 하루종일 휴대폰을 달고 사는 그 나이대의 애들답지 않게, 류정은 마치 신문물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처럼 어색하게 손을 움직이고는 했으니까. 그러고 보니 류정이 제 앞에서 휴대폰을 본 적이 아예 없었다.
这感觉有些陌生,但当我想起 Ryu Jung 写下他的地址时,这也是一个有意义的信息。与同龄整天戴着手机的孩子不同,Ryu Jeong 会笨拙地移动双手,就像他刚刚看完报纸一样。仔细想想,柳正从来没有在我面前看过他的手机。



이도훤은 따스한 눈으로 액정 화면을 들여다보다가 손가락을 움직여 류정의 번호를 저장했다. 평소였다면 당연하게 상대의 풀네임으로만 써서 저장했을 텐데, 이상하게도 그러기가 싫었다.
李道元用温暖的眼神看着液晶屏,动了动手指,救了柳贞的号码。通常,我会使用其他人的全名来保存它,但奇怪的是,我不想这样做。



이름이 외자라서 그런가. 잘 정돈된 손톱으로 액정을 토독토독 두드리며 고민하던 이도훤은 이내 결심한 듯 손가락을 움직였다.
也许是因为他的名字是外国人。他担心用整洁的指甲敲击 LCD,但他移动了手指,仿佛他已经下定了决心。



[정이]
[荣格]



저장되어 있는 여타 사람들처럼 성을 붙이려니 외자 이름이라 평범한 이름으로 보였다. 그런 거라면 그냥 성을 떼고 이름만 저장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정이, 그렇게 저장하기로 했다.
当我试图像仓库里的其他人一样给它起个姓氏时,它似乎是一个正常的名字,因为它是一个外国名字。如果是这种情况,我认为最好直接删除姓氏并保存名称,因此我决定以这种方式保存它。



그대로 답장을 하려던 이도훤은 메시지를 써 내려가지 않고 곧장 통화 버튼을 눌렀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일조차 귀찮은 아침이므로, 그런 변명을 갖다 붙이며 한 행동이었다.
正要原封不动地回复的李道云没有写下信息,立即按下了通话按钮。早上连动手指都很麻烦,所以我编了个借口。



-여, 여보세요?
- 嘿,你好?


“바로 받네요.”
“我马上就明白了。”



신호음이 두 번 정도 갔을까, 싶던 때에 류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렇게까지 빨리 받을 줄은 몰랐던 까닭에 이도훤이 살짝 놀란 눈을 해 보였다. 수화기 너머에서 멋쩍은 목소리가 넘어왔다.
我以为它会发出两声哔哔声,但就在我即将听到 Ryu Jung 的声音时。他没想到这么快就收到了,看起来有些惊讶。一个好听的声音从听筒里传来。



-아, 네… 계속 폰 보고 있었거든요.
-啊,是的......我一直在看手机。


“계속? 왜요. 답장 기다렸어요?”
“延续?为什么?你一直在等你的回复吗?


-그, 그게 아니라…….
-不是这样.......



아니라고 하니 퍽 서운했다. 말이라도 기다렸다고 해주면 안 되는 건가. 유치한 마음이 들었지만 굳이 서운함을 티 내지 않고 가만히 이어질 말을 기다리는데, 류정이 우물쭈물 망설이다가 사실을 털어놓았다.
当我说不时,我非常难过。你不应该说你等了一匹马吗?他觉得自己很幼稚,但他不敢表现出自己的悲伤,等待着话说出来,但柳正犹豫了,把真相告诉了他。



-제가 문자 치는 속도가 느려서요…….
- 因为我发短信的速度很慢.......


“…아, 뭐 더 할 말 있어서 그거 쓰고 있었던 거예요?”
“…哦,你还有什么要说的吗?


-네…….
-是的。。。。。。。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메시지를 쓰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났다.
当我想到他正皱着眉头专心写信息时,我笑了。



류정은 매일 일을 하는 사람답지 않게 손가락이 가늘고 하얬다. 손을 뒤집어 보면 여기저기 습진이 생겨 벗겨진 부분이 있기는 했어도 전체적으로 예쁜 손이었다. 그런 손으로 조심스럽게 저를 끌어안고, 매만졌던 밤을 떠올리니 아랫배가 뻐근하게 당겼다. 눈앞에 류정이 없다는 것에 안도한 이도훤은 여상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柳铮的手指又细又白,不像是天天上班的人。当我把手翻过来时,到处都是湿疹,但总体上很漂亮。他用那双手小心翼翼地拥抱着我,当我想到我抚摸他的那个夜晚时,我的肚子就紧绷起来。他松了一口气,因为 Ryu Jeong 不在他面前,他用得意的声音问道。



“뭐라고 쓰고 있었는데요? 혹시 노무사 필요해요?”
“它在写什么?你需要劳工律师吗?


-아니요. 잘 해결됐다고… 그거 말씀 드리려고요.
-不。它得到了很好的解决......我要告诉你。


“아, 그 사장이라는 사람이랑 이야기 잘 끝냈구나.”
“哦,你跟老大说完了。”


-네…….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대요. 경찰관분들이 지나가시다가 아무도 없는 걸 발견하셔서…….
-是的。。。。。。。幸运的是,什么也没发生。警察路过时发现那里没有人.......


“그래도 말도 없이 매장 비웠잖아요. 혼나지 않았어요?”
“但你一言不发地离开了商店。你没被骂吗?


-조금… 그래도 그건 제가 잘못한 거니까요. 괜찮아요. 많이는 안 혼났어요.
-一点儿。。。但这是我的错。不,谢谢。我没有被骂太多。



히트 사이클은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류정은 극구 제 잘못이라고 주장할 게 분명했다. 이도훤은 씁쓸하게 웃고는 표정과 다른 말투로 류정을 보듬었다.
我想告诉他,热循环不是任何人的错,但 Ryu Jung 会坚持说这是他的错。李道勋苦笑一笑,用不同的表情和语气看着柳荣。



“다행이네. 걱정 많이 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걸렸는데. 진짜 다행이네요.”
“这是一件好事。我很担心,因为我觉得他很担心。这真是一种解脱。


“네…….”
“是的.......”



대답하면서 웃은 모양이었다. 뚜렷하지는 않지만 분명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묻어 있었다. 일이 잘 풀렸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나 보다. 웃으니 괜히 저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他似乎在回答时笑了起来。“虽然不清楚,但他的声音里肯定带着微笑。我想我说事情进展顺利时没有撒谎。笑让我感觉好多了。



“그럼 지금은 뭐 해요? 퇴근했어요?”
“那你现在在做什么?你下班了吗?



이도훤이 고개를 돌려 벽시계를 확인했다. 아직 오전 7시가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각이었다. 전에 야간 근무를 하면 몇 시까지 일한다고 대충 들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무작정 찾아가 밑도 끝도 없이 기다렸던 걸 생각하니 이제 와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他转头看了看挂钟。时间还早,还不到早上 7 点。我想我大概听说过我上夜班的时间,但我记不清了。想想我刚才怎么走了,无休止地等待着,我觉得这太鲁莽了。



-아, 아니요… 퇴근하려면 한 시간 정도 남았어요.
-哦不。。。我离下班还有大约一个小时。


“정이 씨 피곤하겠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통화하는 거 보면 안 바쁜가 봐요.”
“荣格先生,你一定累了。但如果你现在看电话,我猜你并不忙。


-한 번 몰렸다가 빠지면 좀 한산해지거든요. 저는 괜찮은데…….
- 一旦你进进出出,它就会变得安静一些。我很好。。。。。。。



어딘가로 들어갔는지 수화기 너머가 묘하게 조용해졌다. 편의점 내에서 어디 들어갈 만한 곳이라면, 전에 류정이 히트 사이클 때문에 쓰러져 있던 그 공간밖에 없을 터였다. 그곳이 휴식 공간을 겸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가만 생각해 보니 물류 창고나 다름없는 곳이 위생 상태라고는 영 엉망이었다. 사람이 쉴 만한 공간도 아니었고, 본래 목적이었을 재고를 쌓아두기에도 부적절한 공간이었다.
我进入的某个地方,接收器的另一侧变得异常安静。他唯一可以进入便利店的地方就是 Ryu Jeong 因热循环而坠落的地方。看起来这里也是一个休息的地方,但仔细想想,仓库的卫生非常糟糕。它不是人们休息的地方,也不是存放库存的合适空间,而这本来是它的初衷。



그런 곳을 아무렇지 않게 드나드는 류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어지는 조심스러운 물음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분이 풀렸다.
我不喜欢 Ryu Jeong 随意进出这种地方,但接下来的小心翼翼的问题让我感到如释重负。



-대표님은 괜찮으세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실례가 될까 봐…….
– 你对 CEO 还好吗?现在还为时过早......恐怕我得对不起你.......



누가 누굴 걱정하는지 모르겠다. 이도훤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 소파에 등을 기댔다. 편하게 목을 뒤로 젖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새하얗게 도배가 되어 있는 천장을 보고 있자니, 류정의 하얀 얼굴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我不知道谁在乎谁。他从座位上站起来,靠在客厅的沙发上。我把脖子向后靠,抬头看着天花板。看着白色的天花板,我不禁想起了 Ryu Jeong 白皙的脸。



“나야 원래 일찍 일어나니까. 나보다는 정이 씨를 돌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我通常起得很早。回头看看荣毅而不是我不是更好吗?


-저는 왜…….
-为什么是我。。。。。。。


“보니까 아침 잠도 많은 것 같던데.”
“看来你早上睡得很多。”


-네? 제가요……?
-是的?我。。。。。。?


“아침에 정신 못 차리고 자던데요? 내가 정이 씨 자는 동안 방 난리난 거도 치우고, 정이 씨 몸에 묻은 정액도 다 닦아주고… 아, 그러고 보니까 안에 남아있는 건 어떻게 했어요? 마지막에 싼 거 안 빼고 그대로 다녔잖아요. 말하다 보니까 지금 생각났네. 미안해요. 거기까지 신경 썼어야 했는데. 새벽에 쌌던 건 내가 다 긁어서 빼긴 뺐는데….”
“你早上没醒来吗?我在她睡觉的时候收拾了房间里的杂物,把她身上的精液都擦掉了......哦,你怎么处理里面剩下的东西呢?除了最后的便宜的那个,你没有绕来走去。当我说话时,我现在想起了它。对不起。我应该注意这一点。我把早上打包的所有东西都刮掉了......”


-그, 그게요.
-没错。



끼어들 틈을 주지 않고 와르르 말을 쏟아내자 류정이 중간중간 숨을 헉 들이마셨다. 더는 못 들어주겠는지 큰 목소리로 말을 끊는다. 당황했는지 말끝을 흐리는 목소리가 무척이나 난처해 보였다. 이도훤은 짓궂게 웃고 있으면서도 뻔뻔하게 그런 티를 내지 않고,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며 집요하게 물었다.
他滔滔不绝地吐出自己的话,没有给他打断的时间,而柳正则在两者之间喘息着。他大声地停止说话,仿佛他再也听不下去了。他的声音似乎很困惑,声音很尴尬。李道元调皮地笑着,但他没有做出如此厚颜无耻的声明,所以他坚持不懈地问他做了什么。



“그거 오래 담고 있으면 배 아프다는데.”
“如果长时间保存,你的胃会痛。”


-빼, 뺐어요…….
-删除,删除.......



부끄러운지 목소리가 한껏 기어들어갔다.
他的声音像是很尴尬一样爬行起来。



“아, 정말요? 다행이네. 잘했어요.”
“哦,真的吗?这是一件好事。干得好。



알아서 잘 뺐구나. 어떻게 뺐는지 그 과정을 물어보면 아마 울지도 모른다. 참 놀리는 맛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도훤은 자제하기로 했다. 아직 퇴근도 하지 않았는데 울게 둘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안 보이는 곳에서 울게끔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지금 통화를 하며 목소리를 듣고 있어도 말이다.
你脱得很好。如果你问他们是怎么丢失的,他们可能会哭。李道权认为这有点戏弄,决定不这样做。我甚至还没有下班,但我不能让她哭泣。最重要的是,我不想让他们在一个看不见的地方哭泣。即使您正在通过电话收听您的声音。



“약은 먹었어요?”
“你吃药了吗?”


-네… 집 가자마자 바로요.
-是的。。。我一回到家。


“그것도 잘했네. 부작용 있을 수도 있다는데 뭐 그런 낌새는 없고요?”
“那也很好。可能会有副作用,但没有迹象吗?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还。。。我认为没有。


“앞으로도 없어야 하는데. 만약 어디 몸 이상한 것 같으면 혼자 끙끙대지 말고 바로 나한테 말해요. 알았죠?”
“将来应该没有。如果你觉得有什么不对劲,不要对自己抱怨并立即告诉我。好吗?


-…네…….
-…是的。。。。。。。



순간적으로 판단력이 흐려져 류정에게 불안함을 안겨준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차라리 류정이 저를 탓하기라도 했으면 조금 나았을 텐데. 어디까지나 본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절대 그 뜻을 굽히지 않을 류정을 알고 있기에 이도훤은 여러 차례 꼭 제게 말하라며 당부했다. 그러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종종 류정을 만나 상태를 봐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他感到难过,因为他的判断暂时蒙上了一层阴影,这让 Ryu Jung 感到不安。如果 Ryu Jung 责怪我,那就好一点了。知道 Ryu Jung 认为这是他的错,永远不会改变自己的意愿,Lee Do-hwon 多次让他告诉我。即便如此,我也没有感到宽慰,我告诉自己,我会经常见到柳贞,看看他过得怎么样。



-그, 그리고요. 고기랑 과일 보내주신 거…….
-那个,而且。你给我送肉和水果了吗.......


“아, 그거. 맞아. 잊고 있었네. 잘 먹었어요? 집에 없어서 어쩔까 하다가 두고 갔는데.”
“哦,就是这样。右。我忘了。你吃得好吗?我不在家,所以我把它留下了。



왜인지 분위기가 어색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찰나, 류정이 다른 주제를 화두에 올렸다. 당장 눈앞에 있는 류정에게 집중하느라 고기와 과일을 줬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있었던 이도훤이 뒤로 젖히고 있던 고개를 휙 바로 세웠다.
就在我以为气氛不知为何变得尴尬时,Ryu Jung 提出了另一个话题。因为全神贯注于眼前的流政,已经忘记了自己给他吃肉和水果的李道焕,连忙挺直了头。



-네… 잘 먹었어요. 늦었지만 감사합니다, 대표님.
-是的。。。我吃得很好。已经很晚了,但谢谢你,总统先生。


“모자라면 말해요. 또 사 줄게요.”
“如果是一顶帽子,我会告诉你。我会再买一次。


-아, 아니에요. 혼자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못 먹고 냉장고에 넣어놨어요.
-哦不。一个人吃太多了,所以我不能全部吃掉,然后把它放在冰箱里。


“그거 다 먹고 나서 또 다른 거 먹으면 되죠.”
“吃完之后,你可以吃其他东西。”


-말씀만이라도 감사해요…….
-谢谢你的话.......



류정이라면 감사하다고 고개라도 조아리고 있을 것 같았다. 이도훤은 설핏 인상을 쓰며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我以为 Ryu Jung 会低头说谢谢。李道元歪着头,露出亚硫酸盐般的神情。



감사하다는 말이 원래 이렇게 불쾌한 말이었나. 눈에 보이지 않는 상하관계라도 생긴 것 같은 기분은 썩 좋지만은 않았다. 상하관계가, 그중 스스로가 ‘상’인 것이 당연하고도 익숙했지만 류정과의 관계에 위아래가 존재하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다.
“谢谢”这个词本来就是一个令人不快的词吗?感觉有一种看不见的等级关系感觉并不好。有等级关系是自然而熟悉的,其中,他熟悉与柳正存在着起伏不定的关系。



이도훤은 휴대폰을 들고 있지 않은 손으로 소파를 톡톡 두드렸다. 막상 목소리만 듣고 있으니, 마음이 초조해졌다. 힐끔 시선을 돌려 다시 벽시계를 바라보았다. 류정이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가려면 스케줄을 미뤄야 했는데, 이미 한 번 미룬 전적이 있어 안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 빌어먹을 캐피탈인지 뭔지 하는 것에 대해서도 윤 실장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했다. 다음을 기약해야 하나.
李道元用手敲了敲沙发,而沙发并没有拿着他的手机。因为我只是听他的声音,所以我感到焦虑。我回头看了一眼挂钟。我不得不推迟我的日程安排才能赶上 Ryu Jeong 的工作时间,但我认为这是不可能的,因为我已经推迟了一次。最重要的是,我得和尹主任谈谈,这是该死的首都还是什么。我们应该承诺下一次吗?



“그럼 우리 언제 볼까요. 정이 씨는 언제가 괜찮아요?”
“那让我们看看我们什么时候出发?你什么时候可以?



지금 바로 못 보면 약속이라도 미리 잡아놔야겠다는 생각으로 물었는데, 류정이 당혹스러워하며 “네?” 하고 되물어왔다. 이도훤은 눈치 빠르게 류정이 저를 불편해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如果我现在没有看到,我问他这件事,想着我应该提前预约,但 Ryu Jung 一头雾水,说:“什么?李道元很快意识到 Ryu Jung 对他感到不舒服。



“평일은 정이 씨가 바쁘니까, 주말은 어때요?”
“既然你平日很忙,周末怎么样?”


-아직… 잘 모르겠어요. 주말은 매번 달라져서…….
-还。。。我不知道。每个周末都不一样.......


“아, 일 나갈 수도 있어요?”
“哦,我可以去上班吗?”


-네…….
-是的。。。。。。。


“그럼 오늘 저녁에 잠깐 볼까요? 퇴근하고 갈게요.”
“那我们今晚再见。我要下班了。


-저녁… 저녁에요?
-傍晚。。。晚上?


“네.”
“是的。”



류정은 답하지 않았다. 주저하는 듯한 숨소리를 들은 이도훤은 순간 아차 했다. 류정의 사정은 알아보지도 않은 채 제 생각만 하고 들이댔다는 생각이 들었다.
柳铮没有回答。听到那迟疑的呼吸声,他愣了一下。我觉得他只是想着自己,没有调查柳贞的情况。



“아아. 아니에요. 내가 너무 들이댔죠. 정이 씨 피곤할 텐데.”
“唉。不客气。我用力过猛。Jung-yi 一定累了。


-아니에요…….
-不客气。。。。。。。



괜찮다는 말을 안 하네. 이도훤은 휴대폰을 들고 있지 않은 손으로 소파 가죽을 툭툭 두드렸다. 지금까지 본 류정은 상대의 부탁이나 제안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부탁을 들어주기 난처한 상황임에도 늘 괜찮다는 말을 입에 올리며, 결국에는 다 들어주고 마는, 너무 착해서 바보 같은 그런 성격 말이다.
我不会说我没事。他用手轻敲沙发的皮革,而那只手并没有拿着他的手机。到目前为止,我见过的 Ryu Jung 有一种不能轻易拒绝他人的要求或建议的性格。他总是说,即使他处于尴尬的境地来完成一个请求,他也没事,最后,他什么都听,他又好又愚蠢。



그런 류정이 이번에는 괜찮다는 말을 하지 않고 제 제안을 대놓고 거절하고 있었다. 이도훤은 말없이 류정의 속내를 읽고자 애썼다. 혹시 무슨 일 있나. 물어볼까 했지만, 또 이런 질문에는 괜찮다고 잘만 대답할 게 뻔했다.
柳贞这次没有说没问题,而是公然拒绝了我的提议。李道元一言不发地试图读懂柳贞的意图。有什么事情发生吗?我想问,但很明显我会很好地回答这个问题。



류정을 아예 이해를 못하겠다는 건 아니었다. 살인적인 이율을 감당하려면 잠잘 시간도 부족하리라는 걸 이도훤도 알게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건강을 갈아 가면서 일해 봤자 빚을 다 갚지도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어쩐지 당장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걸림돌을 놓은 게 그 사채꾼들처럼 느껴져 짜증이 치밀었다.
并不是我根本不理解 Ryu Jeong。他知道自己没有足够的时间睡觉来应对凶残的利率。然而,我也知道,如果我一边工作一边改变我的健康,我将无法还清所有的债务。不知何故,我觉得那些高利贷阻碍了我立即想做的事情,我很生气。



“그럼 주말에 일 없으면 나랑 놀아줄 수 있어요?”
“那如果你周末没有工作,可以和我一起玩吗?”


-놀아요……?
- 您玩吗......?


“네. 맛있는 것도 먹고, 정이 씨 좋아하는 핫초코도 먹으러 가고. 아, 동네 구경 다 못한 거 마저 해도 돼요. 같이 걷지, 뭐.”
“是的,我们会吃美味的食物,去吃正义喜欢的热巧克力。哦,你甚至可以看不见附近。我们一起走吧。


-아…….
-天啊。。。。。。。



전과 달리 선뜻 알겠다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피곤해도 내색하지 않고 제가 하자는 대로 다 했었는데, 그러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절도 하지 않고 대답을 망설이는 걸로 봐서는…….
与以前不同,没有我能理解的答案。即使我很累,我也没有表现出来,并做了我被告知要做的一切,但并不是我会这样做,我没有说不,我毫不犹豫地回答.......



혹시 마음이 바뀐 건가. 제 권리 한번 주장하지도 않고 당장 나가라면 그대로 나갈 것처럼 굴더니, 이제야 눌러앉을 생각이 든 걸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런 거라면 류정이 원망스럽다기보다는 그에게 박수를 쳐 줘야 마땅했다. 기특하다고 엉덩이를 두드려줘도 모자랐다. 하지만 그런 이유였더라면 류정은 제게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했을 터였다.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제가 아는 류정이라면 필시 그랬을 거였다.
也许他改变了主意。他一次都没主张过自己的权利,如果马上走了,他就装作要走的样子,现在他可能已经决定坐下来了。如果是这样的话,他应该为他鼓掌,而不是怨恨他。拍拍他的臀部是不够的。但如果是那个原因,柳铮会为我感到难过。不是为了表现出敌意。我知道,如果是 Ryu Jung,他会这么做的。



그럼 류정의 태도가 갑작스럽게 변한 이유는 뭘까.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저와의 관계에서 터닝포인트라고 일컬을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었다.
那么,柳正态度突然转变的原因是什么呢?肯定有另一个原因。只有一件事可以称为我关系的转折点。



“…….”



섹스. 기실 따지자면 류정과는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억지로나마 하나 만들어 보자면 편의점을 오며 가며 마주친 아르바이트생과 손님 사이? 일면식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사람과 섹스를 했으니 얼굴 보기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을 테였다. 아무래도 류정은 나이가 어리니 더 마음 한구석이 불편할 테지.
性。说白了,他和刘铮没有任何关系。如果我必须强迫自己做一个,那会是一个兼职工人和一个在往返便利店的路上遇到的顾客之间?因为我和不认识的人面对面发生性关系,看到他的脸会很尴尬。显然,柳铮更年轻,所以他肯定更不舒服。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이도훤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챘다.
当他思考时,他发现有些不对劲。



“…….”



그렇다면 나는 왜 아무렇지 않은가.
那我为什么粗心大意呢?



설핏 인상을 쓴 이도훤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하고, 이끌리듯 입을 열었다.
李道元一脸亚硫酸盐般的表情,对自己问的问题找不到答案,仿佛被引导一样张开了嘴。



“그럼 우리는 언제 봐요.”
“那我们什么时候见你?”



답지 않게 목소리에 서운함이 묻어 나왔지만, 제어할 수가 없었다.
他的声音里有悲伤,但他无法控制。



“정이 씨는 나 안 보고 싶어요?”
“你不想见我吗?”



류정이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그 작은 머리로 열심히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이게 무슨 말이야. 무슨 뜻이지. 이렇게 내 마음대로 생각해도 되는 걸까. 착각하고 있다고 비웃으시면 어떡하지…….
我听到 Ryu Zheng 深吸一口气。他一定是用他的小脑袋认真思考。你是什么意思?这是什么意思?我能这样想吗?如果你嘲笑我弄错了怎么办.......



속으로 엄청난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을 류정이 눈에 선했다. 커다란 눈을 되록되록 굴리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겠지. 제가 생각한 게 맞는지 차마 확인할 자신이 없어서, 제가 먼저 무어라 말을 할 때까지 눈치를 볼 게 뻔했다.
我可以看到 Ryu Jeong,他内心一定有很多担忧和担忧。他翻了个大眼睛,不知道该怎么办。我没有信心检查我的想法是否正确,所以我确信他会注意到,直到我先说些什么。



이도훤은 코끝으로 가볍게 한숨과도 같은 숨을 내쉬고는 류정이 앞에 있는 것처럼 입꼬리를 늘려 웃었다.
他从鼻尖轻轻叹了口气,嘴角张开笑容,仿佛柳正就在他面前。



“아니에요. 정이 씨 피곤할 텐데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다. 신경 쓰지 마요.”
“不,我不知道。荣格一定很累,但我对自己想得太多了。不用担心。



하지만 류정은 계속해서 신경 쓸 게 뻔했다. 제 예상대로, 내내 애매하게 탄식만 하던 류정이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然而,很明显 Ryu Jung 会继续担心它。果然不出所料,一直含糊不清的柳正犹豫地张了张嘴。



-제가 그럼… 주말에 확인해 보고 나중에 말씀드려도 될까요?
-如果我这样做......我可以在周末查看一下,稍后再和你谈谈吗?


“그럼요. 어디까지나 정이 씨 일정에 맞출 테니까 나한테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当然。我会把它安排在你的日程中,这样你就不必为我感到太难过了。


-네… 죄송해요, 대표님…….
-是的。。。对不起,总统.......



류정이 대답하고 나자 정적이 밀려왔다. 사실 이도훤은 그 정적이 아무렇지 않았으나, 류정은 아닌 모양이었다.
刘铮回答后,他陷入了沉默。事实上,李道勋似乎并不介意这种沉默,但柳正并不介意。



-저기, 대표님. 지금 손님이 오셔서요…….
-嘿,总统先生。我现在有了一个客户.......


“그래요. 그럼 전화 끊어야겠다.”
“是的。然后我就挂断电话。


-네… 죄송해요. 제가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是的。。。对不起。我稍后会联系你。


“까먹지 마요.”
“别忘了。”


-…네. 그럴게요…….
-…是的,我会的.......



이도훤은 류정의 말을 끝으로 귀에 대고 있던 휴대폰을 떼어냈다. 말없이 액정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통화 시간은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통화는 끊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柳正说完,李道权从他耳边摘下了手机。他只是盯着液晶屏,一言不发。通话时间不断增加,但通话没有停止的迹象。



착해 빠져서는. 먼저 전화를 끊은 이도훤은 다시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무 무늬 없이 하얀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으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不要友善。先挂断电话后,李道权又把头向后仰。抬头望着没有任何图案的白色天花板,我叹了口气。



“하아…….”
“哈.......”



하얀 것만 보면 류정이 떠올랐다. 이도훤은 천장에서 아른거리는 류정을 노려보다가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어렴풋한 아니, 뚜렷한 직감이 섰다. 섹스 이후 심경의 변화가 생긴 건 비단 류정만이 아닌 것 같다는, 그런 직감이.
当我看到那个白色的东西时,我想到了 Ryu Jeong。他瞪着天花板上闪闪发光的柳铮,紧紧地闭上了眼睛。一个模糊的否定,但有一个明显的直觉。我有一种直觉,不仅仅是 Ryu Jung 在性爱后改变了主意。




#43.



한참 있다가 툭 끊어지는 휴대폰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류정이 한숨을 쉬며 뒤돌아 나왔다. 손님이 왔다고 말한 것과 달리 매장 안은 텅 비어 있었다.
片刻之后,一直低头盯着自己掉线的手机的柳郑,转过身来,叹了口气。与他们所说的顾客相反,商店里空无一人。



“…….”



거짓말을 해 버렸다. 나도 모르게.
我撒了谎。甚至不知道。



솔직히 연락을 할까 말까 수십 번도 고민했다. 하지만 제 히트 사이클을 도와준 사람이니, 점주와의 마찰이 없었다는 것 정도는 말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밤이 꼬박 새도록 고민하다가 문자 메시지를 적은 것이었다. 감사하다는 말로 메시지를 마무리하면 그걸로 될 줄 알았는데, 바로 전화가 걸려 올 줄은 몰랐다. 한창 메시지를 치다가 무심결에 전화를 받아버린 걸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렸다.
老实说,我考虑过要不要联系他好几十次。不过,既然他是帮我做热循环的人,我觉得告诉他和店主没有摩擦是合理的,所以我想了一整夜,写了一条短信。我以为如果我以谢谢结束消息就足够了,但没想到我会立即接到电话。当我想到我是如何在消息中接听电话时,我的心还在跳动。



류정은 쿵쿵 뛰는 가슴 위로 손바닥을 대고 지그시 눌렀다. 평소와 다른 두근거림에 문득 사후피임약을 먹었던 것이 떠올랐다. 설마 이런 게 부작용은 아니겠지. 이상한 증상이 있는 것 같으면 그 즉시 바로 말하라고 하셨는데, 이런 것도 그 부작용의 범주에 드는 건지 모르겠다.
柳铮将手掌按在他砰砰作响的胸膛上。我突然想起我服用了事后避孕药,心悸异常。我不认为这是副作用。他告诉我如果我有任何奇怪的症状,就马上告诉他,但我不知道这是否也属于副作用的范畴。



마음이 좋지 않았다. 혹시라도 제가 발목이라도 잡을까 봐, 그게 걱정이신 거겠지……. 여러 번 신신당부하는 걸 보면, 사후피임약을 먹어도 혹시나 약이 들지 않을까 봐 그것도 걱정인 걸 수도 있다. 울적해진 류정이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我感觉不太好。也许你担心我会妨碍你.......看到他已经被提醒了很多次,他可能会担心自己吃不了事后避孕药。郁闷的柳贞垂着肩膀。



그때 유리문이 부서질 듯 열렸다. 문에 달린 종이 시끄럽게 흔들렸다. 화들짝 놀란 류정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출입구를 바라보았다. 멀리서부터 뛰어왔는지 머리가 엉망인 노희철이 헉헉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就在那一刻,玻璃门打开了,仿佛要打破一样。门铃大声摇晃。惊讶的柳铮睁开眼睛,看向门口。从远处跑来,脑袋乱七八糟的卢熙哲,喘不过气来。



갑작스러운 노희철의 등장에 류정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빠르게 시간을 확인해 보니 아직 그가 출근할 시간이 아니었다. 정각을 맞춰서 온 적이 거의 없다시피 한 노희철이, 그간 지각한 시간만큼 이르게 오기라도 한 것처럼 무려 한 시간 남짓이나 빨리 출근한 것이었다.
柳贞无法掩饰他对卢熙哲突然出现的尴尬。我赶紧看了看时间,发现还不是他上班的时间。很少准时来的卢熙哲早来上班一个小时左右,仿佛他来得早就晚了一样。



“아직 시간이….”
“还有时间......”


“형.”
“亨。”



혹시 시간을 착각했나 싶어 말해주려는데, 노희철이 류정의 말을 불쑥 끊었다. 류정이 우뚝 굳은 채 노희철을 쳐다보았다. 격한 숨을 몰아쉬느라 조금 숙이고 있던 허리를 편 노희철이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고는 성큼 안으로 들어왔다.
我正想告诉他是否误会了时间,但卢熙澈打断了 Ryu Jung。Ryu Jung 用坚定的头看着 Roh Heechul。一直低着头呼吸沉重的卢熙哲歪着头大步走了进去。



왜인지 불안해진 류정이 계산대 밑으로 내리고 있던 두 손을 마주잡았다.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不知为何,柳铮将双手紧紧地扣在柜台下。我焦虑的预感没有错。



“형, 진짜 오메가예요?”
“亨,你真的是 Omega 吗?”



노희철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류정은 뒤늦게 노희철과 점주의 혈연관계를 떠올렸다. 그렇지 않아도 하얀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알바에서 잘리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털어놓은 사실인데, 그게 노희철의 귀에 들어갈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从卢熙澈口中说出的话,让柳正迟迟地想起了卢熙澈和店主之间的血缘关系。即使不是,他白皙的脸上也有血。事实是,他别无选择,只能向自己吐露心声,以免与阿尔巴断绝关系,但他从未想过这会传到卢熙哲的耳朵里。



이미 진단서까지 가지고 와 보여준 마당에 아니라고 해 봤자 괜한 일을 벌이는 거였다. 류정은 몇 번 숨을 가다듬고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슬쩍 노희철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편의점에 들어올 때부터 좁아져 있던 미간이 끝을 모르고 좁아졌다. 류정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노희철은 알파와 오메가에 대한 반감이 심한 애였다.
他已经带来了一份医疗证明并给我看,所以如果我说不,我就是在白白做事。刘铮屏住呼吸几次,缓缓点头。我看了看 Noh Heechul 的反应。自从进入便利店以来,我的眉毛就一直紧缩着。柳铮避开了他的目光,咬了咬下唇。Noh Heechul 是一个对 Alpha 和 Omega 有强烈反感的孩子。



“와, 존나 뒤통수 쳤네요, 형?”
“哇,你他妈的打了我的后脑勺,兄弟?”



노희철이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하며 웃었다. 작정하고 말을 하지 않은 건 맞았으므로 말없이 그저 듣고만 있자 노희철이 연신 헛웃음을 터트렸다.
Roh Heechul 笑着用讽刺的语气说。确实是他下定决心了,没有说话,所以他只是一言不发地听着,卢熙澈大笑起来。



“히트, 아무튼 뭐 발정기여서 튄 거였다면서요?”
“打,话说回来,你说你要溅水是因为你发情了?”


“…응.”
“…是的。


“와…….”
“哇.......”



들을 건 다 듣고 온 거면서 굳이 류정의 입을 통해 확인을 받는다.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수긍하는 것 외에 달리 할 말이 없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노희철의 입에서 감탄사가 튀어 나온다. 좋은 의미의 소리는 아니었다.
他听到了什么,他敢从柳贞的口中得到确认。我无法拒绝,除了同意,我别无他法。当他点头时,卢熙哲的嘴里发出了一声惊叹。这听起来不像是一件好事。



“아, 씨발. 그럼 군대도 안 가는 주제에 내가 군대 얘기하던 거 다 들어줬던 거네요?”
“哦,操。然后你听了我说的关于军队的一切,而你却没有去参军?


“…….”


“형 존나 웃겼겠다. 속으로 나 비웃었죠? 형은 안 가도 되는데 내가 가기 싫다고 하니까 존나 웃겼을 것 같은데?”
“亨,那他妈的一定很有趣。我自嘲了,不是吗?他不必走,但我说我不想走,所以我觉得这他妈的好笑。


“아니야…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不......我从来没有这么想过。


“말로는 다들 그렇게 대답할걸요?”
“每个人都会这么说,对吧?”



불만스레 턱을 틀고 류정을 위아래로 훑던 노희철이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피식 웃었다. 그러다가 대뜸 계산대 위에 팔뚝을 대고 상체를 숙인다. 차마 눈을 마주할 수가 없어서 아래를 보던 류정과 억지로 시선을 맞추고는 피하지 말라며 묵언의 경고를 날렸다.
一直不满地扭着下巴上下打量着柳贞的卢熙哲,仿佛再也想不起来一样笑了起来。然后,他将前臂放在柜台上,弯曲上半身。我无法进行眼神交流,所以我强迫自己的眼睛与低头的 Ryu Jeong 进行眼神交流,并无声警告他不要避开。



“나 궁금한 거 있는데 물어보면 대답해 줄 거예요?”
“我有个问题,我问你回答吗?”



멀쩡한 질문은 아닐 것 같았다. 하지만 류정이 싫다고 고개를 흔들어도 물러날 노희철이 아니었다. 류정의 허락이 떨어지자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이 온 얼굴에 조소에 가까운 웃음기를 띄운다.
这似乎不是一个普通的问题。不过,即使他摇摇头说他不喜欢 Ryu Jung,他也不是那个会退缩的人。当 Ryu Jung 得到许可时,他的笑声几乎像是脸上的冷笑,仿佛他要死于乐趣。



“내가 아는 애 중에 오메가 하나 있거든요? 아, 여자예요. 여자. 아무튼 그년 말로는 한 번 삘 터지면 무조건 알파랑 섹스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我认识的 omega 孩子吗?哦,是个女人。女人。不管怎样,她说一旦她扭伤了,她就得去阿尔法。


“…….”


“그래서 가끔 한… 일주일? 그 정도 안 보일 때 있는데, 그때 섹스만 한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나도 어떻게 해 볼까 했는데 알파가 아니라서 안 된대. 개 같은 년. 구라 같아.”
“所以有时候......周?有时候你看不见那么多东西,但你说你只在那个时候做爱,对吧?所以我想我应该怎么做,但没有用,因为我不是 alpha。你看起来像个。



일이 안 풀린다는 듯 노희철이 불량스럽게 툴툴거렸다. 다른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험담에 류정이 설핏 인상을 썼다. 그래서 물어본다는 게 뭐인 건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仿佛事情进展不顺利,卢熙澈抱怨得很糟糕。Ryu Jung 给那些根本不在乎别人的八卦留下了闷闷不乐的印象。所以我不知道问是什么意思。



내내 그 아는 오메가의 험담을 늘어놓은 노희철이 “아, 됐고.” 고개를 잘게 흔들었다. 역시 쓸데없는 서론이었던 모양이다. 이제 어디 한번 대답해 보라고 말하는 것처럼 류정을 빤히 쳐다본다. 류정은 괜히 침을 꼴깍 삼켰다.
一直都在八卦 Omega 的 Noh Heechul 微妙地摇了摇头,“哦,就是这样。看来这是一个无用的介绍。他盯着 Ryu Zheng,仿佛在告诉他现在就回答。刘铮用力咽了口口水。



“형도 그러면 이번에 섹스하고 온 거예요?”
“所以你这次有性行为吗?”


“뭐……?”
“什么......?”


“걔는 여자니까 뭐 대충 상상이 되는데, 형은 남자잖아요.”
“他是个女人,所以我粗略地想象他,但他是个男人。”


“…….”


“남자 오메가는 어떻게 섹스하는지 내가 잘 몰라서.”
“我真的不知道怎么让 Omega 成为男性。”



잘 모르기는. 다 안다고 표정에 훤히 드러나 있었다.
我不知道。从他的表情可以清楚地看出,他什么都知道。



류정은 당혹스러운 건 둘째 치고, 발가락 끝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수치스러워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감정을 겉으로 드러냈다가는 노희철의 먹이가 될 게 뻔했다. 일단 노희철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는 있지만, 형질인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다행히 다 아는 건 아니었다. 베타의 한계였다.
柳铮很尴尬,他再也受不了了,因为他觉得太尴尬了,只好用脚趾尖按压。但是,如果他把这种情绪表现出来,他肯定会成为卢熙哲的牺牲品。虽然卢熙澈假装什么都不知道,但他对叛徒有所了解。幸运的是,我并不了解所有事情。这是测试版的极限。



금방 눈이 흔들리고 손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지만, 류정은 애써 당혹감을 내리누르며 고개를 내저었다. 목소리가 떨리지 않도록 목에 힘을 주고 입을 열었다.
他的眼睛在颤抖,双手无法保持静止,但刘铮却尴尬地摇了摇头。我收紧了喉咙,以免我的声音颤抖,然后张开了嘴。



“누구 안 만났고, 병원 다녀온 거야.”
“我没有遇到任何人,我去了医院。”


“아, 지랄. 나도 아빠랑 같이 CCTV 봤거든요?”
“哦,......我也和我爸爸一起看闭路电视吗?



이도훤을 본 모양이다. 하지만 저를 업고 나가는 모습을 본 거지,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오로지 저와 이도훤만 알고 있었다.
他似乎看到了李道权。但当他们看到我把他抬出去时,只有我和李道勋知道之后发生了什么。



“그분이 병원까지 데리고 가 주신 거야.”
“他带我去了医院。”


“아아, 그래요? 그래서 알파 주사 맞고 나아진 건가? 그 사람 알파 맞죠?”
“啊,是这样吗?那么,您在接受 α 注射后是否好转了?他就是那个首领,对吧?



노희철이 말하는 알파 주사가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해 류정이 말하다가 잠시 멈칫했다. 마냥 좋은 뜻은 아닌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노희철이 멍해진 류정을 보고는 히죽 웃어댔다. 오래지 않아 그 말뜻을 이해한 류정이 인상을 와락 구겼다. 부끄럽다기보다는 기분이 나빴다.
他不明白 Roh Hee-cheol 的 alpha 注射是什么意思,所以 Ryu Jeong 在说话时停顿了一会儿。我不认为这是一件好事。果然,卢熙澈发呆地看着柳正,傻笑了起来。没过多久,刘铮就明白了他的意思,他的印象是一团糟。我感到难过而不是羞愧。



“아는 사람은 일주일씩이나 걸린다며. 똑같이 했으면 내가 오늘 출근했겠어? 나 그날 새벽에 병원 가서 억제제 맞고, 의사 선생님이 조금 쉬는 게 좋다고 해서 딱 하루 쉬고 출근했어.”
“认识我的人说这需要一周时间。如果我做了同样的事情,我今天会去上班吗?那天一大早我就去医院买了抑制剂,医生说最好休息一下,所以我只请了一天假就去上班了。



당황하지 않고 또박또박 대꾸하자 노희철의 얼굴에서 서서히 웃음기가 가셨다. 점주를 통해 병원에 다녀온 거라는 말도 들었을 텐데, 처음부터 안 믿을 작정이었던 듯했다.
他毫不慌张地清晰地回答道,卢熙哲脸上的笑容逐渐消失。他肯定是通过店主听说过自己去过医院的,但似乎从一开始就不打算相信。



“나도 뭐 하나 궁금한 거 있어.”
“我也有一个问题。”


“무, 뭐, 뭐요.”
“什么,什么?”


“그런 거 물어보면 성희롱인 거는 알고 물어본 거야?”
“如果你问这个问题,你知道这是性骚扰吗?”



순간 노희철의 표정이 멍해졌다. 그리고 얼굴이 점점 빨개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바랐던 반응이 나오지 않으니 쪽팔린 모양이었다. 얼굴뿐만 아니라 귓불과 목덜미까지 시뻘겋게 물든 노희철이 계산대에 기대고 있던 몸을 바로 세웠다.
一瞬间,卢熙哲的表情变得茫然起来。我的脸开始变红。也许他很尴尬,因为他没有得到他所希望的反应。不仅他的脸,连耳垂和后颈都染成了红色,他挺直了身体,靠在收银机上。



“아니, 그럴 의도로 물어본 게 아니었는데…….”
“不,我不是故意问这个.......”


“네가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도, 내가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쁘면 그거 성희롱 맞아.”
“即使你不是故意的,如果我听到它时感到难过,那就是性骚扰。”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니까요? 아니, 내가 남자 성희롱해서 어디에, 하, 씨발, 진짜 어이가 없네.”
“你不是故意的,对吧?不,我在性骚扰一个男人,所以在哪里,哈,他妈的,这真的很荒谬。



노희철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사과하기는 죽어도 싫으니 저러는 거다. 제가 여자였어도 성희롱은 하면 안 되는 건데. 말에 어폐가 있는 줄도 모르고 노희철은 끝까지 뻗대기만 했다.
卢熙哲的声音越来越大。我不想放下我的骄傲和道歉,所以我就这样做了。即使我是女性,我也不应该受到性骚扰。不知道他的话有什么不对,他只是伸了个懒腰,一直伸到最后。



“그래도 내가 기분이 나빠……. 나한테 사, 과해.”
“但我仍然感觉很糟糕.......这对我来说太过分了。



내내 잘하다가 마지막에 목소리가 조금 흔들렸다. 하지만 이미 화가 날 대로 난 노희철의 귀에 들어갈 리가 없었다. 사과하라는 말에 열이 머리끝까지 뻗치는지, 이미 바람에 날려 엉망이 된 머리카락을 더욱 헝클이며 듣기 싫은 욕설을 중얼거린다.
他一直都做得很好,但到最后,他的声音有点颤抖。然而,卢熙哲的耳朵不可能,已经很生气了。当他被要求道歉时,他的发烧已经到了头顶,他喃喃自语着不想听的侮辱,更把已经被风吹动的头发弄乱了。



“사과하….”
“我很抱歉......”


“아, 씨발! 알았다고. 미안하다고요. 됐어요?”
“哦,!好。对不起。可以吗?



끈질기게 말을 걸자 그제야 미안하다고 하는데, 이게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인지 모르겠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하면… 그러면 욕이 아니라 주먹이 날아오려나.
当我坚持不懈地和他交谈时,他说他很抱歉,但我不知道这是不是道歉的人的态度。如果你说你想收到发自内心的真诚道歉......然后,一拳就会飞来,而不是咒骂。



“알겠어. 사과 받아줄게.”
“我明白。我会道歉的。


“받… 아… 씨, 좆같게. 됐어요.”
“接受......天啊。。。先生。。就是这样。



험악하게 눈을 부라린 노희철이 더는 말을 하지 않겠다면서 몸을 돌렸다. 출근이 아닌, 바로 나가 버릴 기세에 당황한 류정이 황급히 그를 붙잡았다.
狠狠地盯着他的卢熙澈转过身去,说他不会再说话了。惊慌失措地认为他要出去而不是去上班,柳正急忙抓住了他。



“어, 어디 가? 교대 안 해?”
“呃,你要去哪里?你不是在轮班吗?


“집이요. 아직 시간 안 됐잖아요.”
“一栋房子。现在还不是时候。



퉁명스레 쏘아붙인 노희철이 그대로 휙 돌아나갔다. 들어올 때만큼은 아니지만, 종이 다시 한번 시끄럽게 흔들렸다.
直截了当的射门的卢熙哲扫地而去。虽然没有我进来的时候那么严重,但铃铛又一次响亮地摇晃了起来。



류정은 그대로 계산대를 위로 올리고, 조금 전 나간 노희철을 뒤를 따라 유리문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잔뜩 화가 났는지 노희철은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벌써 저만치 가고 없었다. 골목길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긴장감이 밀려왔다. 류정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바닥을 짚고 서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Ryu Jeong 抬起柜台,跟着刚刚离开的 Noh Heechul,从玻璃门探出头来。也许他很生气,卢熙澈已经走得比平时快了。确认小巷里没有人后,我感到紧张。刘铮双腿颤抖着站在地板上,长长地叹了一口气。



“빨리 퇴근하고 싶다…….”
“我想早点下班.......”



당장 편의점을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노희철의 말대로 시간은 아직이었다. 류정은 힘없이 제자리로 돌아 들어갔다.
我想马上离开便利店。然而,正如 Roh Heechul 所说,还有时间。刘铮无奈地回到了自己的位置。




#44.



역시나 노희철은 출근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 무려 30분이나 늦게 와놓고서는 미안하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일상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딱히 놀라운 일은 아니었고, 조금 의외였던 부분은 좋은 아침이라고 건네던 상투적인 인사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卢希澈再次没有遵守他的工作时间表。他迟到了 30 分钟,甚至没有说对不起。不过,这并不特别令人惊讶,因为这是一件很正常的事情,而有点令人惊讶的是,没有早上好等陈词滥调的问候。



인사를 안 하는 것까지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도 기분이 안 좋은 날이면 인사조차 하지 않고, 류정을 대나무숲 삼아 가지고 있는 불만을 다 늘어놓고는 했으니까.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입을 열던 노희철이었는데, 이상하리만치 침묵을 유지하고 무엇보다 류정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투명인간 취급이라기보다는, 왜인지 조금 쪽팔려하는 것 같았다.
我认为只有我不打招呼才有可能做到这一点。即使在糟糕的日子里,我什至不会和他打招呼,我会告诉他我对把龙亭当作竹林的所有不满。无论他有多糟糕,他都张大了嘴巴,但他奇怪地保持沉默,最重要的是,他没有与 Ryu Jung 进行眼神交流。他没有被当作隐形人对待,反而似乎不知为何有些尴尬。



그러는 걸 보면 틀린 말을 한 건 아니구나 싶었다. 부끄러운 짓인 줄도 모르고 있다가 지적을 받으니 무언가 느끼는 게 있으니 저러는 거겠지. 그런 염치는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류정은 말없이 퇴근했다. 노희철은 끝까지 류정을 보지 않았다.
我以为我没有说错什么。我什至不知道这很尴尬,但当我被指出时,我感觉到了什么,所以我就这样做了。觉得自己有这样的感情是件好事,柳铮二话也不说就离开了工作。Roh Heechul 直到最后才看向 Ryu Jung。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쪽잠을 잘까 하다가 잠이 오지 않아 대청소를 했다. 피곤했지만 몸을 쓰지 않으면 이도훤이 생각날 것 같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한바탕 청소를 한 뒤 류정은 닭갈비 집으로 알바를 갔다. 같은 이유로 몸을 혹사시키고 싶었는데, 평소보다 사람이 없어서 할 일이 없었다.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카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넓은 매장이 손님들로 꽉 차 있어야 정상인데 무슨 일인지 텅 비어 카운터에 서 있는 게 눈치가 보일 지경이었다.
我吃了一顿简单的饭,想小睡一会儿,但没能入睡,就做了一次深度清洁。我很累,但如果我不使用我的身体,我会想起李度权。大汗淋漓并收拾干净后,Ryu Jung 去了鸡肋屋。出于同样的原因,我想虐待自己的身体,但人比平时少,所以我无事可做。我觉得这很奇怪,但在咖啡馆里也是一样的。大型商店里挤满了顾客是正常的,但不知为何,我几乎可以看到它是空的,站在柜台前。



손님이 없어도 일을 하라며 눈치를 주는 편의점 점주와는 달리, 카페 사장님은 일 없을 때는 쉬는 거라며 창고 겸 탈의실로 쓰는 공간에 작은 휴식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마냥 앉아있는 건 조금 눈치가 보였던 탓에, 류정은 원두를 더 채워 놓는다거나 부족한 가루류를 보충하는 등 장사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마치고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与告诉你即使没有顾客也要工作的便利店老板不同,咖啡馆老板说他不工作时会休息一下,并在用作仓库和更衣室的空间里创建了一个小休息区。由于他有点不知道自己只是坐在那里的事实,所以柳铮准备多加点咖啡豆或补上咖啡粉的不足,以免干扰生意,把屁股放在椅子上。



“아, 오빠 쉬고 있었구나.”
“哦,我哥哥在休息。”



그저 앉아만 있는 건데도 몸이 편했다. 의식적으로 이도훤 생각을 하지 않으려 애쓰며 앉아있는데, 손님이 들어왔다.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자, 두리번거리던 여자가 류정에게 아는 체를 해왔다. 수빈이었다.
我坐在那里很舒服。我有意识地坐着,尽量不去想李道权,这时一位顾客进来了。当他跳起来走出去时,一直在四处张望的女人假装认识他。是秀彬。



“아, 안녕. 어쩐 일이야……?”
“哦,你好。什么......?


“어쩐 일이긴요. 커피 사러 왔지.”
“不知怎么的。我是来买咖啡的。



수빈이 어깨를 들썩거리며 지갑을 꺼냈다. 날씨가 추운데도 휘핑크림이 잔뜩 올라가는 아이스 커피를 주문한다. 수빈에게서 카드를 건네 받은 류정이 직원 할인 버튼을 눌러 할인된 가격으로 계산했다.
秀彬摇了摇肩膀,掏出钱包。尽管天气很冷,我还是点了一份加了很多生奶油的冰咖啡。Soobin 递给卡的 Ryu Jeong 按下了员工折扣按钮并支付了折扣价。



“오빠도 뭐 하나 마실래요?”
“你想喝点什么吗?”


“아니야. 난 괜찮아.”
“不,我不知道。我很好。



먹고 싶은 게 있으라면 추가해서 계산해 달라던 수빈의 호의를 가볍게 거절했다. 저더러 오빠라고 부르며 잘 따르는 수빈이 고마웠지만, 고마운 마음에 비례하지 않는 제 베풂에 미안해서 차마 얻어먹을 수가 없었던 탓이다. 이런 복잡한 속사정을 알 리가 없는 수빈은 한 번 더 류정에게 마실 음료를 권했지만, 류정이 끝끝내 거절한 탓에 어쩔 수 없이 제 몫만을 계산해야 했다.
如果他想吃点东西,他很容易地拒绝了秀彬的付款要求。我很感激秀彬叫我哥哥并很好地跟随我,但我无法接受,因为我为我的善意感到抱歉,这与我的感激不成比例。无从得知如此复杂情况的秀彬再次邀请柳贞喝酒,但柳贞最终拒绝了,只好计算自己的份额。



“와, 이 시간에 한산한 건 처음 봐요.”
“哇,我从来没有见过这个时候安静。”



같은 알바생이기도 하고, 나름 친한 사이다 보니 수빈은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카운터에 서서 류정과 수다를 떨었다. 류정은 에스프레소를 내린 뒤,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세팅하며 매장을 둘러보았다.
既然是同一个校友,又是好朋友,秀彬没有坐下来等待,而是站在柜台前和龙贞聊天。冲泡浓缩咖啡后,Ryu Jung 从冰箱中取出牛奶,一边摆放一边环顾商店。



“원래 엄청 바쁜 시간인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사람이 없네.”
“这是一个非常繁忙的时期......奇怪的是,今天没有人。


“그거야 종강했으니까 그러죠.”
“那是因为课程结束了。”


“종강?”
“关闭课程?”



여상히 말하던 류정이 수빈의 말에 놀라 고개를 들어 올렸다. 수빈이 몰랐냐면서 눈을 동그랗게 떠 보였다.
一直轻声细语的柳贞被秀彬的话惊讶地抬起头。秀彬问他不知道吗,他睁大了眼睛。



“네. 기말고사 끝났잖아요. 시험은 진작 다 보기는 했는데, 과목 하나가 시험을 늦게 쳤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늘 종강. 커피 들고 본가 가려고요.”
“是的,期末考试结束了。我已经参加了考试,但其中一门科目迟到了。所以我今天结束了这节课。我要带咖啡回家。


“아… 그래서 그랬구나. 몰랐어.”
“哦......这就是我这样做的原因。我不知道。


“그럴 수 있죠. 하아, 진짜 빡센 학기였어요. 시간표를 거지같이 짜놔가지고. 다음 학기부터는 무조건 월요일 공강 만들려고요. 평소엔 괜찮은데, 시험 기간에는 좀 힘들더라고요.”
“可以。哈,那是一个非常紧张的学期。他们像乞丐一样制定时间表。从下学期开始,我将无条件地上周一课。我通常都没事,但在考试期间有点困难。


“수고 많았어.”
“干得好。”


“수고는 무슨요. 괜히 저 때문에 오빠도 팔자에 없는 대타 뛰느라 바빴잖아요.”
“辛苦的工作是什么?因为我,我哥哥忙着演奏他没有的大热门歌曲。



그 덕분에 몇만 원이라도 더 벌 수 있었던 건데……. 류정은 구태여 말하지 않고 그저 희미하게 웃기만 했다.
多亏了这一点,我才能够多赚数万韩元.......刘铮什么也没说,只是淡淡一笑。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자 수빈은 금방 다른 주제로 말을 돌렸다.
没有说什么,Soobin 很快就转向了另一个话题。



“오빤 방학 때 뭐 할 거예요? 전 다음 달에 유럽 배낭여행 가요, 친구랑. 한 3주 조금 안 되게 일정 짜놨어요.”
“你假期打算做什么?下个月我要和朋友一起去欧洲背包旅行。我制定了不到三周的时间表。


“그럼 알바는 어떡하고……?”
“那阿尔巴呢......呢?”


“사장님한테 몇 달 전부터 미리 말씀드려놨죠.”
“我提前几个月告诉了老板。”


“나는… 잘 모르겠어. 일단 계속 알바 하지 않을까?”
“我......我不知道。你为什么不继续做呢?



류정은 미리 준비해 둔 컵에 에스프레소를 부었다. 하얀 우유에 초코 시럽을 섞은 짙은 갈색의 에스프레소가 부드럽게 뒤섞였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휘핑크림을 풍성하게 올린 다음 초코 시럽을 지그재그로 뿌리자 먹음직스러운 카페 모카가 완성되었다. 동그란 뚜껑까지 꼼꼼하게 덮은 후, 빨대와 함께 수빈에게 내밀자 “고마워요, 오빠.” 하고 웃어 보인다.
Ryu Jung 将浓缩咖啡倒入他事先准备好的杯子中。深棕色的浓缩咖啡与白牛奶和巧克力糖浆混合,轻轻混合。他们没有就此止步,在上面放上了很多生奶油,然后以之字形的方式撒上巧克力糖浆,美味的摩卡咖啡就完成了。他甚至小心翼翼地盖上了圆盖,当他用吸管把它递给秀彬时,他笑着说:“谢谢你,兄弟。



곧장 본가로 간다던 수빈은 바로 나가지 않고 카운터를 서성거렸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시시콜콜한 대화들이 오갔다. 대부분 수빈의 이야기뿐이었다. 어떤 나라를 둘러보고 올 건지 기대에 찬 계획들을 늘어놓기도 했는데, 잘 모르는 이야기들이라서 류정은 그저 듣기만 했다.
直奔主屋的秀彬没有马上出去,而是在柜台周围踱步。两人之间有过调情的对话。他们中的大多数只是秀彬的故事。他们制定了参观计划,并制定了充满期待的计划,但这些都是他不太了解的事情,所以柳铮只是听着。



“아, 참. 맞다. 오빠 혹시 주말에 바빠요?”
“哦,是的。你周末忙吗?



한참 떠들던 수빈이 무언가 떠오른 게 있다는 듯이 카운터 위로 불쑥 상체를 내밀었다. 혹시 대타를 부탁하는 건가 싶었는데, 수빈은 그게 아니라면서 바로 부정을 했다.
聊了一会儿的秀彬突然把上半身探到柜台上,仿佛有什么心事。我想知道他是不是在要求大打出手,但 Soobin 立即否认,说不是。



“아니, 뭐 대신 해달라는 게 아니라요. 단기 알바 관심 없나 해서요. 아, 단기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하루만 하는 거거든요.”
“不,我不是要你为我做任何事情。我想知道我是否对短期兼职感兴趣。啊,称之为短期有点太短了。这只是一天。



단기 알바라니. 류정은 솔깃해졌다.
短期 albarani。Ryu Jung 很感兴趣。



“무슨 일인데……?”
“怎么......事?”


“저 학생회인 거 아시죠? 이번 주 주말에 학교 행사 있거든요. 우리 학교가 졸업생들 라인업이 빵빵한 편이라, 매년 장학금 기부를 해서 아예 하루 날 잡고 그런 행사를 하거든요? 근데 이게, 행사요원들을 학생들 중에서 뽑는 거라서요.”
“你知道这是学生会,对吧?这个周末有学校活动。我们学校的毕业生阵容很多,所以我们每年都会捐赠奖学金,每天都会举办这样的活动。但这是因为活动人员是从学生中挑选出来的。



수빈이 학생회라는 건 지금 알았지만, 어쨌거나 중요한 건 ‘행사요원’이라는 대목이었다. 류정이 관심을 보이는 듯하자, 수빈이 신나는 얼굴로 설명을 이어갔다.
我知道 Soobin 是学生会的成员,但重要的是他是一名“活动代理人”。当 Ryu Jung 似乎感兴趣时,Soobin 继续兴奋地解释。



“근데 올해는 지원자가 미달 났어요. 아는 사람들 중에 구해서 채워 넣으라는데, 다들 방학이라고 어디 놀러가거나 학원 다니느라 바빠서요. 혹시… 오빠 관심 있어요?”
“但今年,申请者不够。我认识的人告诉我去买它们并装满它们,但每个人都忙着出去玩或在假期去补习班。可能。。。你感兴趣吗?


“정확히 언제 해야 하는 거야?”
“你到底什么时候必须这样做?”


“토요일이요! 학교에서 하는 건 아니고, 호텔 행사장 빌려서 한 대요.”
“星期六!它不是在学校完成的,而是从酒店场地租来的。



호텔이라는 말에 류정이 잠시 멈칫했다. 그러고 보니 호텔을 짓는다고 하셨는데……. 속절없이 이도훤 생각에 잠겨 있던 류정은 화들짝 놀라 고개를 흔들었다. 수빈은 어느 틈에 휴대폰을 꺼내 이것저것 확인하고 있어서 류정이 뭘 했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说到酒店二字,刘铮停顿了片刻。说到这里,你说你要建一家酒店.......无奈地为逸度火着想的刘铮,惊讶地摇了摇头。秀彬拿出手机查看了所有内容,所以他似乎不知道柳贞做了什么。



“행사 자체는 오후 1시에 시작하기는 해요. 근데 그 전에 준비할 것들이 많아서 조금 빨리 나오셔야 하거든요. 한… 10시 정도?”
“活动本身从下午 1 点开始。但在此之前,我有很多事情要准备,所以我得早点出来。一。。。10 点左右?



10시면 편의점에서 퇴근하고 나서 씻고 가면 딱 맞는 시간이었다. 조금 피곤하기야 하겠지만, 물류센터 티오가 났는지 안 났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확실하게 출근이 보장되는 일이 절실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민이 기울어지는 걸 눈치챘는지 수빈이 보수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10 点,我会离开便利店洗漱,这是完美的时间。我肯定有点累了,但我不知道配送中心有没有 TIO,所以我拼命希望能保证去上班。也许是注意到他的担忧正朝着积极的方向发展,秀彬开始解释报酬。



“오전 10시부터 시작이고요. 행사는 1시부터 넉넉하게 한 3시까지는 할 거예요. 식사도 같이 하는 거라서요. 행사 마무리하고 뒷정리까지 하면 5시는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요. 더 늦게 끝날 수도 있긴 한데, 5시까지로만 잡으면 10시부터 총 7시간이고, 중간에 점심시간 있어요. 도시락 나오고요. 일당으로 15만 원. 월요일에 통장으로 넣어 주고, 세금은 조금 떼고 넣어 준대요.”
“它从上午 10 点开始。活动将于 1 点至 3 点举行。我们一起吃饭。当活动完成并清理时,我预计是 5 点钟。可能会晚点结束,但如果只安排到 5 点,从 7 点开始总共 10 小时,中间有午休时间。提供午餐盒。每天 150,000 韩元,他们周一把钱存入我的银行账户,扣除一点税后就进去了。



7시간 일하면서 밥도 주고 최저시급을 훌쩍 뛰어넘는 15만 원을 일당으로 준다니, 더 따질 것이 없었다.
他每天工作 7 小时,为他们提供食物,并支付 150,000 韩元,这远远超过了最低时薪。



“나 할게.”
“我来做。”


“정말요?”
“真的吗?”


“응.”
“是的。”


“나중에 말 바꾸시면 안 돼요. 진짜 급한 거라서…….”
“你以后不能改变你的话。这真的很紧急.......”


“아니야. 말 안 바꿔. 진짜 할게.”
“不,我不知道。我不会改变我的话。我来做。



류정의 확언에 감동한 모양인지 수빈이 두 손을 꼭 맞잡고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다. 크게 티를 내지 않아서 몰랐는데, 급한 일은 맞는 듯했다.
也许是被 Ryu Jung 的肯定所感动,Soobin 双手合十,摆出祈祷的姿势。我不知道,因为我没有大惊小怪,但似乎很紧急。



“고마워요, 오빠. 오빠 말고도 몇 명 더 구해야 하지만, 그래도 한 명이 어디예요…….”
“谢谢你,兄弟。除了我哥哥之外,我得再找几个人,但那个人在哪里.......


“아니야. 요즘 알바 구하기도 힘든데… 내가 고맙지.”
“不,我不知道。这些天很难找到 Alba......我很感激。


“제가 정확한 주소랑 시간 같은 거 톡으로 알려드릴게요. 아, 근데 저 오빠 번호 없어요. 와. 일 년이나 알고 지내면서 번호 주고받을 생각을 못했네요?”
“我会通过 Talk 告诉你确切的地址和时间。哦,但我没有我哥哥的电话号码。哇,我认识你一年了,但我没想过要交换号码吧?



수빈이 새삼 놀랍다는 듯 먼저 휴대폰을 내밀어 왔다. 아기자기한 케이스를 씌운 휴대폰은 딱 수빈의 성격과 비슷해 보였다. 류정은 수빈의 말에 동의하듯 작게 웃으며 제 연락처를 찍어 주었다. 다시 휴대폰을 받은 수빈이 몇 번 액정을 두드리더니 다 됐다며 씨익 웃었다.
秀彬先拿出手机,似乎很惊讶。那部手机的外壳很可爱,看起来就像秀彬的性格一样。Ryu Jung 微微一笑,似乎同意 Soobin 的意见,并拍下了我的联系方式。秀彬再次接到电话,轻敲了几下液晶屏,轻笑一声,说完成了。



“방금 오빠 번호로 전화 한 통 걸었어요. 제 번호니까 저장하세요.”
“我刚刚打了我哥哥的电话。这是我的号码,所以请保存它。


“응. 이따가 확인할게.”
“是的,我稍后再检查。”


“하아, 진짜 한시름 놨다. 아무튼 오빠, 이 일 하려면 오빠 이름이랑 연락처 기획부에 알려 줘야 하거든요. 그래도 돼요?”
“哈,我真的很放松。反正哥,如果你想做这份工作,就得把自己的名字和联系方式告诉企划部。我能做到吗?


“응. 괜찮아.”
“是的,没关系。”


“기획부에서도 문자 한 번 돌리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저도 연락할게요. 무슨 국회의원도 있고, 기업인? 좀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와서 복장 규정 같은 게 있긴 하거든요. 아마 그런 내용도 같이 알려줄 거예요. 없으면 빌려준다니까 옷 새로 안 사도 돼요.”
“规划部门会给我发一条短信,但我会联系你以防万一。什么样的立法者和商人?很多名人都来这里,而且着装要求很高。也许他们也会告诉你这件事。如果你没有,你可以借给他们,这样你就不必买新衣服了。



수빈은 워낙 인원이 부족하여 어쩌면 저도 함께 일할지도 모른다고 투덜거렸다. 하지만 다른 알바에 비해 시급이 센 편이라, 조금이라도 벌어 유럽 배낭여행 경비로 보태면 된다며 금세 웃는 얼굴을 해 보였다.
秀彬抱怨说人太少了,也许我可以和他一起工作。不过,时薪比其他阿尔巴高,所以他很快就笑了,说自己可以赚点钱,帮忙包揽他去欧洲的旅行费用。



주말에 할 알바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수빈은 대뜸 이러다가 버스를 놓치겠다면서 부리나케 뛰어가 버렸다. 그러면서 나가기 직전 류정을 향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在谈论周末的工作时,Soobin 匆匆走了,说他会想念公交车。他也没有忘记在离开前感谢 Ryu Jeong。



재잘재잘 떠들던 수빈이 나가 버리자 카페는 다시 고요해졌다. 작게 틀어둔 클래식 볼륨을 조금 올린 류정은 조금 전 수빈이 주문한 음료를 만드느라 쓴 스푼과 에스프레소 샷잔을 싱크대로 가져갔다. 설거지를 하느라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며 혼자 멍하니 움직이니, 문득 주말에 보자던 이도훤이 떠올랐다.
秀彬离开后,咖啡馆又变得安静了。Ryu Jeong 将已经调高的经典音量调高了一点,将 Soobin 刚刚点的勺子和浓缩咖啡杯带到了水槽里。当我一边洗碗一边用温水泡手时,我突然想起了周末看到的 Ido Hoon。



정말 잘된 일이기는 했다. 돈도 벌 수 있고, 이도훤을 만나지 않아도 될 이유가 생겨버렸으니.
这是一件好事。我可以赚钱,但我有理由不见他。




‘정이 씨는 나 안 보고 싶어요?’
“你不想见我吗?”




아마 말이 헛나오신 거겠지. 월현동을 더 둘러보고 싶다고 하셨으니까……. 류정은 입을 꾹 다물었다.
也许他只是徒劳无功。他说他想更多地探索 Wolhyeon-dong.......刘铮闭上了嘴。



그때, 언제 한산한 적이 있었냐는 듯이 손님이 몰리기 시작했다. 류정은 얼른 싱크대 물을 끄고 젖은 손을 닦으며 카운터 앞으로 다가갔다. 익숙하게 주문을 받고, 결제하고, 음료를 제조하느라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애써서 생각을 지워낼 필요도 없이, 이도훤에 대한 건 서서히 흐려지다가 사라져 버렸다.
这时,顾客开始涌入,仿佛他们从未安静过。Ryu Zheng 迅速关掉了水槽里的水,一边走近柜台一边擦了擦湿漉漉的手。我习惯了接单、付款和制作饮料,所以我没有时间考虑其他任何事情。不用试图抹去他的思绪,李道元的想法就慢慢消失了。




#45.



[대표님. 안녕하세요. 류정입니다.
[首席执行官,您好,我是 Ryu Jeong。


다름이 아니라 이번 주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어서요.
不是别人,正是我这个周末找到了一份兼职工作。


아무래도 약속 잡기가 힘들 것 같아요.
我觉得预约很难。


죄송합니다.]
对不起。




“…….”



재킷 주머니에서 짧은 진동이 느껴졌다. 휴대폰을 꺼내 내용을 확인한 이도훤이 우뚝 걸음을 멈췄다. 끝마다 온점을 찍은 딱딱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고작 몇 줄뿐인 짧은 메시지를 몇 차례나 읽어내리는 이도훤의 표정에는 그 어떠한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我感到夹克口袋里有一阵短暂的震动。拿出手机查看内容后,他停下了脚步。一个结尾带有点的硬句引起了我的注意。当他把短短的信息读了好几遍,只有几行字时,他的脸上没有任何情绪。



이런 내용의 메시지가 오리라고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평소 류정이 말하는 속도가 느리고, 생각이 많은 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하느라 대답이 늦어지는 것과 회피하고자 대답을 미루는 걸 구분 못할 만큼 저는 눈치가 없는 편이 아니었다. 섣부른 판단인가 싶어 딱 한 번 어림짐작해 보다가 되레 기분만 나빠져 관뒀는데, 하루 만에 이런 메시지를 받을 줄은 몰랐다.
我并不是没想到这条信息会来。我知道 Ryu Jung 通常说话很慢,而且想得很多,但我并没有那么漫不经心,以至于我分不清在思考时延迟他的回答和为了避免它而延迟他的回答之间的区别。我觉得是草率的决定,就猜了一次,然后就觉得不好就放弃了,没想到一天之内就收到了这样的信息。



이로써 이도훤은 제 짐작이 맞다는 것을 확신했다. 류정은 저를 불편해하고 있다.
这使他确信他的猜测是正确的。Ryu Jung 对我感到不舒服。



쓸데없이 눈치가 빠른 제 잘못인 건가. 아니면 감정을 숨기는 데에 미숙한 류정 잘못인 건가. 누구의 탓인지 생각해 보는 것보다도 우선인 건, 당장 맞닥뜨린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는지였다.
这么快就注意到是我的错吗?还是 Ryu Jung 的错,他不擅长隐藏自己的情绪?比考虑谁应该受到指责更重要的是如何处理我们现在面临的情况。



“대표님?”
“总统?”



어느새 미간을 좁힌 채 휴대폰 액정만 노려보는 이도훤의 뒤쪽으로 윤 실장의 의아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언질도 없이 갑작스럽게 걸음을 멈추는 바람에 조금 당황한 모양인지, 늘 한 걸음 뒤에 서 있던 이가 주춤거리며 옆으로 다가와 서기까지 했다.
突然,尹主任不解的声音从他身后蹦出来,他正眯着眉头盯着手机的液晶屏。或许是被突然停下脚步一言不发感到有些尴尬,那个总是站在我身后一步的人甚至踉踉跄跄地走到一边站了起来。



“안 타십니까?”
“你不骑吗?”


“…아.”
“…哦。



이도훤은 그제야 제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막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기 직전, 류정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하느라 무엇을 하려던 거였는지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他记得自己在等电梯。就在登上刚刚到达的电梯之前,她在查看 Ryu Jeong 的信息时忘记了她要做什么。



나지막하게 탄식한 이도훤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발을 딛었다. 뒤따라 탄 윤 실장이 대표 사무실이 있는 30층을 누른 뒤 이도훤의 뒤편에 가 섰다.
他轻轻地叹了口气,走进了电梯。在他身后,尹主任按下了 CEO 办公室所在的 30 楼,站在他身后。



“왜 그러십니까? 무슨 연락을 받으셨길래…….”
“你为什么要这样做?你收到了什么样的通信.......”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휴대폰을 갈무리해 넣는 이도훤을, 윤 실장은 수상쩍다는 눈으로 힐긋거렸다. 김미희와 이규훤의 도발에도 동요하는 기색 한 번 보이지 않던 그가 이렇게까지 불쾌한 티를 내는 건 실로 오래간만이었다. 이도훤은 끝끝내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는 듯했지만, 막상 윤 실장이 말을 걸자 생각이 바뀐 듯했다.
当李道元像什么都没发生过一样抓住他的手机时,尹主任怀疑地瞥了一眼。他已经很久没有表现出被金美熙和李圭勋的挑衅打扰的迹象了。李道勋似乎试图假装他不在乎,但当尹主任与他交谈时,他似乎改变了主意。



“윤 실장.”
“尹主任。”



반쯤 시선을 내리깐 채 골몰하던 이도훤이 입을 열었다. 내내 옆얼굴을 훔쳐보던 윤 실장이 그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一直半盯着看的李道焕开口了。一直偷偷看一眼脸侧的尹主任,抬头看了看电话。



“상대가 대놓고… 는 아니어도 은근하게 불편하다는 티를 내는데, 그 이유가 뭘까.
“另一个人公开......即使这不是一个微妙的不便,原因是什么?



윤 실장이 미간을 좁히고 눈을 되록되록 굴렸다. 이도훤이 말하는 ‘상대’가 김미희나 이규훤은 아닐 테였다. 그 두 사람은 이렇게까지 고민할 만한 상대가 아니었으므로. 그럼 누가 이도훤에게 불편한 티를 낸다는 말인가. 누구냐고 물어봐도 대답해 줄 것 같지는 않았다.
尹主任皱起眉头,翻了个白眼。李道权所指的“对手”不会是金美熙或李圭勋。那两个人可不是什么麻烦事的人。那么,谁会让李度焕感到不舒服呢?当我问他们是谁时,我不认为他们会回答我。



“뭘 불편해하는데요.”
“你对什么感到不舒服?”


“나.”
“我。”


“그 사람 형질이 혹시 알파입니까?”
“那个人的特质是阿尔法吗?”


“그런 건 왜 묻는데.”
“你为什么问我这个?”



예민한 반응에 윤 실장은 말없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作为敏感反应的回应,尹长默默地耸了耸肩。



형질을 물어본 이유는 달리 없었다. 보통은 같은 형질끼리 불편해하는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윤 실장은 장담컨대 그를 불편해할 이는 알파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짐작 가는 사람이 없었다. 이도훤과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함께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이도훤의 주변인이 곧 제 주변인이었는데, 제가 알기론 그의 지인 중 알파인 사람은 같은 성을 공유하는 회장님과 이규훤, 그리고 여동생 이도희밖에 없었다.
没有其他理由去询问特征。这是因为他们中的大多数人对相同的特征感到不舒服。尹主任想,一定是 Alpha 会让他不舒服。然而,没有人能猜到问题所在。因为我几乎每天都和李道元在一起,除了睡觉,他周围的人都是我的邻居,据我所知,他认识的阿尔卑斯山人只有李圭勋会长和他的妹妹李道熙,他们同姓。



혹시 회사 사람들 중에 알파가 있는지 떠올려봤지만, 애초에 형질인은 전체 인구의 1%뿐이라 회사에서도 쉬이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자주 부딪히는 비서실 직원들도 대다수가 베타였고 말이다. 직원들이야 이도훤이 상사이니만큼 당연히 불편해할 테고, 이도훤은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쓸 인물이 아니었다.
我想知道公司里的人中是否有 alpha,但首先,特质人只占总人口的 1%,所以我在公司里不容易找到他们。大多数经常撞见彼此的秘书人员也是 beta 版。员工们自然会感到不舒服,因为他是他的老板,而他不是那种在乎自己是否在乎的人。



“…….”



혹시 방금 확인한 메시지와는 별개로 나한테 하는 말인가……?
除了你刚刚......的信息之外,你还在对我说什么吗?



왜인지 눈치 없이 군 것만 같다고 생각하는데, 이도훤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순순히 답을 털어놓았다.
我以为他没有注意到为什么,但他重重地叹了口气,给了我答案。



“오메가야.”
“是 Omega。”


“…애인입니까?”
“…是情人吗?


“뭐 죄다 애인이래. 아니야.”
“嗯,他们都是恋人。不,我不知道。


“그럼 어떤 사입니까?”
“那是什么关系呢?”


“무슨 사이까지는 아닌데.”
“这不是一种关系。”


“어떻게 만나신 건데요?”
“你们是怎么认识的?”


“그냥, 우연히. 근데 물어본 건 난데 왜 넌 이런 걸 궁금해해.”
“只是,偶然。但我问你,你为什么对此感到好奇呢?



질문 몇 개를 했을 뿐인데 짜증을 낸다. 전혀 짜증 낼 상황이 아닌데도 잔뜩 날이 선 걸 보면, 아무래도 그냥 지나갈 일이 아니었다. 이도훤의 비서로서 오래 사회생활을 하며 얻는 눈치와 직감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我只问了几个问题,但我很生气。这根本不是一个值得恼火的情况,但当我看到它充满了日子时,这并不是可以就这样过去的事情。他作为李道权秘书的漫长社交生活中获得的感知和直觉告诉我。



“사고 치실 거면 조용히 쳐주세요.”
“如果你要出事了,请悄悄地撞上它。”


“…미쳤어?”
“…你疯了吗?


“뉴스에 나올 만한 일은 안 됩니다. 절대. 그럼 진짜 다시는 기회 없어요.”
“这不是新闻中的事情。从不。那我真的没有机会了。



너무도 진지한 목소리에 이도훤이 고개를 돌려 윤 실장을 바라보았다. 흔들림 없이 쳐다보는 표정 역시 진지했다. 진심이라는 뜻이었다. 아마 후계 자리를 두고 재도전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테였다.
他的声音严肃得转头看向尹主任。他的表情也很严肃。这意味着他是真诚的。他的本意可能是想再次尝试继承职位。



처신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자신인데, 질문 하나 했다고 사람을 천하의 몹쓸 놈에, 생각 없는 놈으로 만들어 버리는 게 퍽 어이가 없었다. 이도훤은 허, 짧게 헛웃음을 쳤다.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他比任何人都清楚,他必须注意自己的行为,仅仅因为他问了一个问题,就把一个人变成一个可怜的人和一个没有思想的混蛋,这是荒谬的。李道权发出了一声短促的笑声。我感到非常困惑,以至于我无法说话。



“걱정하는 그런 일 아니고, 없을 테니까 쓸데없는 걱정은 집어치우지.”
“这不是一件需要担心的事情,我也不必担心它。”


“그런 거라면 다행입니다.”
“我很高兴是这样。”


“말을 말자.”
“我们别谈。”



질린다는 듯 고개를 저은 이도훤이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이러니 평소와 다를 게 없어 보이기는 했지만, 이도훤이 남에게 속내를 털어놨다는 것은 나름 깊은 고민이라는 뜻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쓰인 윤 실장은 내키지 않는다는 듯이 한숨을 삼키고는 못 이기는 척 물었다.
他厌恶地摇了摇头,再次向前看。这似乎与平时没有什么不同,但李道权向他人吐露心声的事实意味着他深感困扰。想到这里,尹主任不情愿地咽了口气,仿佛赢不了一样问道。



“왜 그렇게 신경 쓰시는 겁니까?”
“你为什么这么在乎?”


“뭐를.”
“什么?”


“그 오메가요. 월현동 산다는 류정 씨 아닙니까?”
“那个欧米茄。不是住在月贤洞的 Ryu Jung 吗?


“…….”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은 하지 마세요.”
“别问我是怎么知道的。”



짧은 침묵만으로 이도훤의 생각을 읽은 윤 실장이 나지막이 경고했다. 제가 아는 선에서의 행적만 봐도 엄청나게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도대체 그 어린애와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근무 시간에도 넋이 빠져 있는지 모르겠다.
在短暂的沉默中读完李道勋的想法后,尹主任悄悄地警告了他。据我所知,我能看出他很在乎这件事,但我不知道他怎么了,以至于即使在工作时间也着迷。



어느덧 두 사람이 탄 엘리베이터는 30층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복도를 가로질러 사무실 앞까지 도달할 때까지, 이도훤은 아무 말 없이 정면만 응시했다. 그때 윤 실장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도훤은 대표 사무실로 들어가게 두고 저는 제 자리로 가야 할지, 아니면 따라 들어가야 할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他们乘坐的电梯到达了 30 楼。直到他穿过空荡荡的走廊来到办公室前面,他直直地盯着前方,一言不发。那时,尹警长陷入了深深的麻烦。我让他进入 CEO 的办公室,我不得不选择去我的地方或跟随他。



“묘하게… 나를 불편해해.”
“奇怪......这让我很不舒服。



그러니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도훤이 사무실에 들어가려다가 말고 뒤돌았다.
那么你做了什么呢?他试图进入办公室,但转过身来。



“대놓고 거절은 안 하는데, 대답도 미적거리고 불편해하는 티가 확 나.”
“我不会直接说不,但我的回答很犹豫,也很不舒服。”


“불편하신가 보죠.”
“我觉得你很不舒服。”


“이게 얼굴 안 보고 전화로만 말하니까 내가 착각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我看不到他的脸,他只和我通电话,所以我觉得我被误解了。”



심각하게 굳은 얼굴을 해서는 마치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기라도 한 것처럼 절실한 눈이다. 왜인지 부담스러워진 윤 실장이 주춤거리며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一脸严重僵硬,仿佛需要别人的帮助。不知为何,感到不知所措的尹主任犹豫了一下,后退了两步。



“그래서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바쁘다고 죄송하대. 원래 그런 애가 아니거든? 부탁 같은 거 거절할 줄 모르는 애야. 근데 바쁘대. 이거 거절이잖아.”
“所以我想见你,和你谈谈,但很抱歉我很忙。我本来就不是那种孩子,对吧?他不知道如何拒绝一个恩惠。但他很忙。这是拒绝。


“진짜 바쁘신가 보죠.”
“我觉得你真的很忙。”


“당장 그날 저녁에 보자고 한 거, 주말에 쉬면 보자니까 방금 연락 왔어. 일한대.”
“那天晚上我刚刚联系你来看你,周末休息时再见。工作。


“뭘 또 만나자고 해요. 그냥 두시지.”
“我请求你再次见到我。别管它。


“답답해 죽겠으니까.”
“我会死于沮丧。”


“그건…….”
“就是这样.......”



윤 실장이 인상을 팍 찡그렸다.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지만, 대안이 떠오르지 않아 주저하면서 입을 열었다.
尹警长皱起眉头。我想知道我是否可以说出这句话,但我想不出其他选择,所以我犹豫了一下,开口了。



“대표님… 생각보다 눈치가 없으시네요.”
“总统......你没有我想象的那么多注意到它。


“뭐?”
“什么?”


“대표님 말씀대로 만나기 싫다는데 왜 자꾸 이렇게 눈치 없이 구세요. 구질구질하게.”
“你不想像你说的那样见我,那你为什么一直这样呢?要黏糊糊的。


“구질구질해……? 내가?”
“你在蠕动吗......?我?



충격적인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멍해진 얼굴을 보고, 이왕 말하는 거 끝까지 말하자 싶었던 윤 실장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看着他茫然的脸,仿佛听到了一句令人震惊的话,尹主任想把一切都说到底,于是继续说下去。



“외람된 질문입니다만, 혹시… 건드셨습니까?”
“这是一个奇怪的问题,但也许......你碰过它吗?


“…책임 못 질 일은 안 하는 거, 윤 실장도 알잖아.”
“…你不必承担责任,尹主任知道。


“그러시는 분이 왜 건드셨습니까?”
“你为什么碰他?”


“지금 떠보는 건가?”
“你现在在考虑吗?”


“유흥으로 즐기시는 거면 이쯤 하세요. 괜히 그런 애 건드려 봤자입니다.”
“如果你喜欢娱乐,现在就去做吧。我不想那样碰他。



윤 실장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고는 제 자리로 돌아갔다. 아니, 가려고 했다. 뒤에서 덮쳐오는 우성 알파의 페로몬만 아니었더라면. 무거운 바위가 위에서 뚝 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묵직한 페로몬이 윤 실장을 내리눌렀다.
尹警长轻轻地哼了一声,回到了自己的座位上。不,我要去。要不是占主导地位的 alpha 的信息素从背后攻击就好了。仿佛一块沉重的石头从天而降,沉重的信息素压在尹酋长身上。



“윽… 대표님?”
“呃......总统?


“그런 애가 뭔데?”
“那个女孩是什么?”


“예? 으윽…….”
“是吗?呃.......”



말할 틈도 주지 않을 거면서 얼른 해명해 보라는 듯이 눈을 흉흉하게 빛낸다. 윤 실장은 바닥으로 나뒹굴 것 같은 몸에 억지로 힘을 주고 겨우 책상을 짚고 버텼다.
他甚至不给我说话的时间,他的眼睛闪闪难看,仿佛在让我赶紧解释。尹主任强迫他的身体倒在地板上,勉强扶住了他的桌子。



“그런 애가 뭐냐고.”
“那是什么孩子?”


“어리잖, 습니까. 후, 상황도 여의치 않고요.”
“你还年轻,不是吗?后来,情况就不容易了。


“그게 뭐.”
“那是什么?”


“그 분 입장에서 대표님은… 멀쩡한 집 부수는 깡패나 다름없습니다. 곧 집 부수러 온다는 사람이 잘해주면 저 같아도 불편해요. 그, 그리고….”
“从他的角度来看,首席执行官......这与摧毁一栋像样房子的暴徒没有什么不同。如果很快来拆房子的人干得好,就算是我这种人,我也会觉得不舒服。他,还有......”


“그리고.”
“而且。”



이도훤이 정신 못 차리고 헉헉거리는 윤 실장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李道权向分心、喘着粗气的尹主任走近了一步。



“일방적이고, 과한 호의는… 부담스러울 겁니다. 아무 사이도, 아니라면서요.”
“片面的、过度的恩惠......这将是压倒性的。没有关系。



힘겹게 뱉는 말을 가만히 듣던 이도훤이 설핏 미간을 찌푸렸다. 류정이 늘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던 괜찮다는 말이 떠올랐다. 부담스러워서 그랬다고?
听着他艰难地吐出的话语的李道勋皱起了眉头。我记得 Ryu Zheng 总是戴着一个没关系的字。是因为这是一种负担吗?



하긴, 스스로 생각해 봐도 제가 류정에게 지나치게 호의적인 것은 사실이었다. 고작 편의점 알바생일 뿐이고, 허물 동네에 사는 주민일 뿐인 이에게 이렇게 과한 호의는 솔직히 필요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적당히 예의 바르기만 하면 되고, 이해관계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던하게 호의적이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然而,我确实对 Ryu Jung 过于好。确实,老实说,我不需要对一个只是便利店兼职工人和附近社区居民的人给予如此过多的帮助。这是在人与人之间保持适度礼貌和热情好客以满足利益的问题。



그런데 어느 틈엔가 저는 류정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생각이 나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류정이 눈앞에 아른거리면, 제 눈으로 직접 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날이 최근 들어 지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섹스한 이후로는 묘하게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류정을 보면서 서운함을 느꼈고 말이다.
但在某些时候,我只是看着 Ryu Jeong。就像你思考和你的心一样。最近,当柳正出现在我面前时,我不得不亲眼看到,以缓解我的直觉。而做爱后,当我看到以奇怪的方式改变对我的态度的 Ryu Jung 时,我感到很难过。



“…….”



그러니까 도대체 왜. 이번에야말로 ‘일방적인’ 것 같지만,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这一次,似乎是 “一边倒的”,但我再也受不了了。



눈치가 있고 없고간에 만나야겠다는 결심은 가시지 않았다. 결연하게 생각을 마친 이도훤은 윤 실장을 지나쳐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我决心在通知或不通知的情况下与他见面。李道权坚定地想了想,沿着他经过尹的路往回走。



“어, 어디 가십니까?”
“呃,你要去哪里?”


“만나야겠어.”
“我得见你。”


“흐억, 안 됩니다. 지금 쌓인 결재 서류가 몇 갠데요! 오늘은 진짜 안 됩니다. 저 오늘 퇴근하고 여자친구랑 약속 있단 말이에요!”
“嗯,没有。现在堆积了几份审批文件!我今天真的做不到。我今天下班后和女朋友有个约会!



식은땀이 삐질 흐를 정도로 내내 위협적이던 페로몬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윤 실장이 기겁하며 이도훤의 옷소매를 붙잡았다. 호텔 건설 관련 인사들과 미팅을 하느라 사무실에 붙어 있을 시간도 가뜩이나 없는데, 이렇게 사적인 일로 근무지를 이탈하면 도대체 일은 언제 한단 말인가. 무엇보다 이도훤이 제멋대로 굴수록 제 퇴근도 무산되는 거였다.
一直威胁到冷汗的信息素,瞬间消失了。没有片刻喘口气,尹主任吓坏了,抓住了李道权的袖子。我没有太多时间留在办公室与酒店建设官员开会,那么如果我因为这种私人事务离开工作场所,我什么时候可以工作呢?最重要的是,他行为越不守规矩,就越不能下班。



“주말도 꿈도 꾸지 마십시오. 대형물산 미팅은 더는 못 무르는 미팅이란 말입니다!”
“不要梦想周末。与大公司的会议是不能再召开的会议!


“씨발.”
"."



살벌한 욕설에 윤 실장이 어깨를 옹송그렸다. 조금 전 페로몬으로 공격 아닌 공격을 당한 여파인지, 아니면 눈앞에서 욕을 짓씹는 이도훤 때문인지 손끝이 조금 떨리는 것 같기도 했다.
血腥的侮辱让尹警长的肩膀扭动着。也许是前阵子被信息素袭击的余波,又或许是因为那个正在粉碎眼前诅咒的伊多辉,我的指尖似乎有些颤抖。



“확 관둘까.”
“让我们停止它。”


“…….”


“아니다. 부숴야겠다. 철거 들어가기 전에 이 회사부터 부수든가 해야지, 씹…….”
“不,我不知道。我必须摧毁它。我们应该先毁掉这家公司,然后再拆除它,.......咀嚼它。



화를 억누르는 듯 어금니를 꽉 깨물고 중얼거린 이도훤이 문을 쾅 열고는 대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혼자 남은 윤 실장은 침을 꼴깍 삼키고는 얼른 결재 서류부터 챙겨 들었다. 어쨌거나 일은 해야 했다. 그게 모두를 위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벌렁거리는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다. 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저 욕이 향하는 대상이 저만이 아니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他咬着臼齿喃喃自语,仿佛是为了压制自己的怒火,砰的一声推开了门,走进了 CEO 的办公室。独自一人的尹主任用力咽了口口水,迅速抓住了批准文件。无论如何,我都必须工作。这是为每个人准备的。但即使我仔细想想,我的心还是在砰砰直跳。我现在能做的就是希望我不是唯一一个被诅咒的人。




#46.



막 버스에서 내린 류정은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먼저 확인했다. 다행히 집결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야간 알바를 마치자마자 집으로 가서 최대한 빨리 씻고 나오기는 했는데, 오는 내내 길이 막히는 바람에 여차하면 늦을 수도 있던 차였다. 늦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류정은 안도의 한숨을 폭 내쉬었다.
刚下车的柳正拿出手机,先看了看时间。幸运的是,距离集合时间还有充足的时间。我一下夜班就回家洗漱,尽快出门,但路一路都堵住了,我可能会迟到。想到还不算太晚是件好事,柳铮深深地松了一口气。



장학금 행사가 진행된다는 호텔은 도저히 걸어서 갈 수가 없는 거리라,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고 왔다. 호텔 알바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오늘 갈 호텔은 처음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어디로 가야 되지. 일단 호텔은 금방 찾기야 했는데, 정확히 어디서 집결하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아 류정은 다시 휴대폰을 꺼내 문자 메시지함을 뒤적였다.
举办奖学金活动的酒店离酒店很近,所以我别无选择,只能乘坐公共汽车。这不是我第一次来阿尔巴酒店,但今天是我第一次来酒店,所以我不知道该去哪里。我应该去哪里?他得赶紧找到酒店,但记不清他们到底在哪里聚会,于是他又拿出手机,翻阅了一下短信框。



“…….”



문자 메시지함은 텅 비었다시피 내역이 달리 없었다. 현재 알바하고 있는 가게 사장님의 메시지와 체크카드 입출금 알림 메시지, 이틀 전 받은 행사에 대한 안내 메시지, 그리고 이도훤. 당연하게 행사 안내 메시지를 보려던 류정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표님’이라고 저장해둔 이름을 눌러 보았다.
短信框是空的,没有其他细节。来自我当前正在处理的商店所有者的消息、有关存款和提款借记卡的通知消息、有关我两天前收到的事件的消息以及有关我两天前收到的事件的消息。柳贞自然是要看活动公告信息,但他犹豫了片刻,然后按下了他保存为“CEO”的名字。



메시지는 단 두 개뿐이었다. 처음 이도훤에게 인사했던 것과 주말에 새로 알바가 잡혀 못 만날 것 같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그것이었다. 예의가 없어 보일까 봐 몇 번이나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보낸 메시지였는데, 주말이 되도록 답장은 오지 않고 있었다.
只有两条信息。第一次我向李道云打招呼,另一次是一条信息,说我无法见到他,因为他周末有新工作。我写了好几次,又删了好几次,怕显得不礼貌,但直到周末才收到回复。



바쁘신가……. 제가 힘겹게 적어 내려갔던 메시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류정은 내심 서운함이 묻은 혼잣말을 삼켰다. 전화를 걸어볼까, 아예 고민을 안 해 본 건 아니었다. 발신 버튼 앞에서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그만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도훤은 아무렇지도 않은지 계속해서 만나자는 식의 제안을 해 왔지만, 왜인지 그 부끄러웠던 날 이후로는 이도훤의 얼굴을 마주보기가 죄송스러워서 선뜻 응할 수가 없었다.
你忙吗。。。。。。。低头看着他煞费苦心写下的信息,柳铮带着深深的悲伤吞下了他的话。并不是我根本就没想过打电话。我在呼叫按钮前犹豫了好几次,不止一次退出。他一直建议我们见面没有任何问题,但不知为何,在那尴尬的一天之后,我无法轻易接受,因为我很遗憾见到他。



역시 아직 못 둘러본 곳들이 많아서 그런 거겠지. 앞으로 몇 번 더 둘러봐야 할 텐데 큰일이었다. 따지자면 제게 일어난 모든 일에 있어서 은인인 이도훤을 계속 피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었다. 마음이 불편해서인지 자꾸만 이도훤이 떠올라서 류정은 평일이 다 가도록 한숨을 달고 살았더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류정은 고개를 휙휙 흔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꼬박 밤을 지새우고 알바를 하러 온 건데, 이러다가 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한숨을 푹 내쉴 때였다.
毕竟,还有很多地方我还没去过。将来我得多四处看看,但这是一件大事。换句话说,在发生在我身上的每件事上,一直回避我的恩人李道权是不礼貌的。也许是因为不舒服,他一直想着李道云,刘铮一直感叹着,直到平日结束。现在也是一样。刘铮摇摇头。就算我没有,我也来这里整夜打工,要是这样犯了错误,该重重地叹息了。



“오빠! 류정 오빠!”
“哥哥!柳贞!



멀리서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조금 전 제가 내렸던 버스 정류장에서 수빈이 손을 붕붕 흔들고 있었다.
我听到远处有个声音在呼唤我的名字。我把头转向声音的方向,看到秀彬在我刚下车的公交车站挥手。



“와, 길 왜 이렇게 막혀요? 늦는 줄 알았네!”
“哇,为什么路这么堵?我以为我迟到了!



환하게 웃으며 다가온 수빈은 진작 출발하고 멀어지고 있는 버스를 노려보며 투덜거렸다. 여기에 온 걸 보니, 모자란 인원을 다 구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秀彬脸上带着灿烂的笑容走过来,瞪着已经离开并离开的公共汽车。当我来到这里时,我似乎找不到我需要的所有人。



“오빠 왜 안 들어가고 서 있어요?”
“你为什么不站在那里?”


“아, 나도 방금 도착해서…….”
“哦,我刚到.......”


“그렇… 뭐야. 오빠, 어제 잠 못 잤어요?”
“是的......什么鬼。哥,你昨天没睡吗?



거친 숨을 헉헉 몰아쉰 수빈이 말하다가 말고 대뜸 눈을 크게 떠 보였다. 수빈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아챈 류정이 멋쩍게 눈가를 더듬었다. 그런다고 만져진다거나 걷힐 것도 아니지만, 괜스레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秀彬喘着粗气,睁大了眼睛。感觉到秀彬的目光流向了哪里,柳贞的眼角结结巴巴。这不是可以触摸或移除的东西,但他尴尬地笑了笑。



“너무 심각한데요?”
“太严重了,不是吗?”


“그, 그 정도야?”
“够了吗?”


“네. 아파 보여요. 설마 아픈 건 아니죠?”
“是的,它看起来很病。不痛吧?


“아니야. 그냥 조금, 피곤해서…….”
“不,我不知道。只是有点累.......”


“안 되겠다.”
“我做不到。”



마치 제 일인 양 심각하게 미간을 좁히고 류정의 얼굴을 훑어보던 수빈이 결연하게 숨을 들이마셨다.
认真地皱起眉头,像是他的工作一样扫视着 Ryujeong 的脸的秀彬,坚决地吸了一口气。



“일단 들어가서 해요.”
“我们先进去做吧。”



뭐, 뭐를? 되묻기도 전에 수빈이 류정의 등을 떠밀었다. 어어 하는 사이 류정은 호텔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어찌나 우악스럽던지,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 번씩 힐끔 돌아볼 정도였다.
什么,什么?在他回问之前,秀彬推开了柳贞的背。与此同时,柳铮正朝着酒店走去。它太难看了,连路人都时不时地回头看一眼。



아마도 집결 장소인 듯한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수빈을 알아보고 다가오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수빈은 그들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비키라며 손을 휘젓고는 의자 하나를 가져다가 류정을 억지로 앉혔다. 덕분에 류정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구경을 당해야만 했다.
当他下到地下一楼时,这可能是聚集地,有人认出了秀彬并走近了他。然而,秀彬摆了摆手,坐了一把椅子,强迫柳正坐下。结果,Ryu Zheng 被陌生人包围,不得不像动物园里的猴子一样被监视。



“아무래도 같이 화장실은 못 들어가니까요.”
“我们不能一起去洗手间。”



어쩔 수 없다며 웃은 수빈은 대뜸 가방을 열더니 그 안에서 동그란 파우치 하나를 꺼내 들었다. 지퍼를 잠근 게 용할 만큼,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빵빵하게 부푼 파우치에는 종류에 상관없이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 들어 있었다. 수빈이 그 안에서 꺼낸 건 로션이었다.
秀彬笑着说自己忍不住了,打开袋子,从里面拿出了一个圆袋。这个袋子很蓬松,很容易系上拉链,里面装满了各种杂物。秀彬从中取出的是化妆水。



“로션?”
“化妆水?”


“선크림이요.”
“防晒霜。”



대수롭지 않게 오답을 정정한 수빈은 살구색의 크림을 손등에 쭉 짜더니, 손가락에 묻혀 류정의 뺨에 가져갔다. 움찔거리며 얼굴을 뒤로 빼자 가만히 있으라며 정색하기까지 했다. 결국 얼굴을 맡기게 된 류정은 크림을 바른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콕콕 찍어 발라주는 걸 참아야 했다. 수빈은 이왕 하는 김에 제대로 하자면서, 끈적하게 점성 있는 무언가를 입술에 발라주기도 했다. 기름진 걸 먹고 입을 안 닦은 기분이 들었다.
秀彬随口纠正了一下他的错误回答,将杏色的奶油直接捏在手背上,放在手指上,然后送到了龙贞的脸颊上。他畏缩了一下,把脸往后拉,告诉他别动。最后,被迫离开脸的 Ryu Jeong 即使在涂抹了面霜后也不得不忍受额外的蘸酱。秀彬说要正确地做,他甚至在他的嘴唇上涂了一些粘稠的东西。我觉得吃了油腻的东西后没有擦嘴。



“아, 이제 좀 봐줄 만하네요.”
“哦,现在值得看看。”



몇 번 더 입술을 건드리더니, 그제야 수빈은 다 됐다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내 눈을 내리깔고 어쩔 줄 몰라 하던 류정은 난처함을 감추지 못하고 수빈을 올려다보았다.
又摸了几次他的嘴唇后,秀彬说他已经完成了。一直低头看着他的柳贞也掩饰不住自己的尴尬,抬头看向秀彬。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我真的必须这样做吗......?”


“안내 문자 못 봤어요? 용모단정! 평소에도 이, 다크서클이 좀 있는 편이기는 했는데 오늘은 진짜 심했다니까요? 그리고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들 이 정도는 하는데? 어, 어어, 만지지 마요.”
“你没看到公告文本吗?外观!我平时会有一些黑眼圈,但今天真的很糟糕,对吧?这没什么。每个人都这样做吗?呃,呃,别碰我。



무심코 눈가를 만지려다가 제지당했다. 멋쩍게 손을 내렸지만, 그 다음은 입술을 깨물지 말라는 지적이 날아왔다. 급기야 눈을 깜빡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까지 들었다. 나름 친분은 있지만, 이렇게까지 잔소리를 들은 건 처음이었던지라 조금 당황한 류정은 고분고분 수빈의 말을 듣기로 했다.
我试图触摸我的眼角,但被阻止了。他冷静地放下了手,但随后他被告知不要咬嘴唇。我甚至被告知除了眨眼之外什么都不要做。虽然他们是朋友,但还是第一次听到这样的唠叨,所以有些迷茫的柳正决定听秀彬的话。



수빈의 학교 친구들인지 함께 대기하던 이들 몇 명이 류정을 힐끔거렸다. 아마 같은 학교 학생이 아니라는 걸 알아챈 모양이었다. 류정은 굳이 아닌 척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학생인 척하지도 않고 그저 가만히 시간을 죽였다. 그러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감색 야구점퍼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 출석을 불렀다. 당사자가 손을 들고 답할 때마다 옷차림을 점검했는데, 수빈의 말대로 용모단정이 최우선인지 여자는 두어 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인상을 쓰기도 했다. 행사 주최를 맡은 학생회장이라고 수빈이 말해주었다.
一起等待的秀彬的几个同学看了一眼龙贞。他可能注意到他们不是来自同一所学校。柳铮没有装成他不是的任何东西,他也没有装成学生,他只是悄悄地消磨时间。不久之后,一名身穿海军蓝色棒球套头衫的女子出现并呼吁出席。每次那个人举手回答时,他都会检查自己的衣服,正如秀彬所说,这个女人给人留下了几次他不喜欢的印象,好像他不喜欢她的样子一样。秀彬告诉我,他是负责举办这次活动的学生会长。



학생회장은 행사 장소로 호텔 연회장을 빌렸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장소만 대여한 것이기 때문에 행사 준비와 진행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은 전부 호텔 측에 손을 벌리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테이블 세팅부터 무대 세팅, 안내와 서빙, 이후 뒷정리까지 전부 이곳에 모인 학생들의 몫이라고 했다.
学生会主席解释说,酒店的宴会厅是租用的作为活动的场地,但由于这只是租用的场地,酒店不应该张开双手来准备和举办活动。因此,从餐桌布置到舞台布置、引导和服务,再到事后的清理,都是聚集在座的学员们的责任。



최저시급을 훌쩍 넘는 일당이기에 그 정도 업무 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이름 순서대로 임의로 정했다면서 각자에게 업무를 배분해 주었는데, 형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남자들은 힘을 깨나 써야 한다는 설치 쪽으로 가게 되었다.
由于日薪远远超过最低时薪,我能理解工作的强度。他们说,他们是按照名字的顺序随机挑选的,他们给每个人分配了任务,但大多数男人,无论他们的特点如何,都去参加他们必须用力的装置。



류정은 모르는 이들과 뒤섞여 의자를 나르고, 열을 맞춰 펼쳤다. 장학금을 수여할 때 잠깐 대기할 때 앉는 용도라 하여, 생각보다 그리 많은 의자를 나르지는 않았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앞에서는 무대를 꾸몄고, 뒤에서는 테이블을 세팅하느라 한창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할 일을 마친 류정은 다른 사람들을 도왔다.
柳铮混在陌生人中间,扛着椅子,排成一排。奖学金颁发时,它被用来坐着等待一会儿,所以幸运的是我没有像预期的那样携带那么多椅子。前面装饰了舞台,后面摆放了桌子。柳铮完成工作的速度比预期的要快,并帮助了其他人。



호텔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웬만해서는 직원들의 일을 돕는 데에 그치기 마련인데, 그들이 할 일을 학생들이 하려다 보니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었다. 예정보다 30분이나 늦게 점심식사를 하게 되어, 류정은 시간에 맞춰 먹느라 허겁지겁 해치워야만 했다.
在酒店举办的活动通常仅限于帮助员工,但学生们很难完成他们的工作。他必须比计划晚 30 分钟吃午饭,所以 Ryu Jung 不得不赶紧按时吃饭。



“자, 이제 리허설 진행한다고 하니까 우리는 잠깐 나가자.”
“好了,既然我们要排练了,我们就走一会儿吧。”



함께 식기를 날랐던 남학생이 학생회장의 지시를 듣고 와서는 학생들을 연회장 바깥으로 이끌었다. 일이 손에 익지 않아 버벅이는 학생들에게 시원시원하게 지시를 내리던 이였다.
随身携带餐具的男学生在听到学生会长的指示后赶来,带领学生们走出了宴会厅。他是那个冷静地给那些因为不熟悉作业而口吃的学生下达指示的人。



바통 터치라도 하듯 알바를 자처한 학생들이 나옴과 동시에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학생들이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장학금을 받는 이들이라고 류정은 어렴풋이 짐작했다.
仿佛触碰了接力棒,自称是打工的学生走了出来,西装革履的学生们走进了宴会厅。他们是获得奖学金的人,Ryu Jung 猜想。



“근데, 무슨 과야?”
“可是那是什么?”



따로 대기할 곳이 없어 복도 끝에서 멋쩍게 모여있는데, 호기로운 목소리의 남학생이 불쑥 말을 걸어왔다.
没有地方可以等待,所以我们在走廊的尽头挤在一起,这时一个声音好奇的男学生突然喊道。



“학교에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난 체대. 태권도학관데, 너는? 아, 1학년 맞지? 난 1학년이거든.”
“我想我在学校从来没有见过。我是一个健壮的男孩。跆拳道学院,你呢?啊,一年级,对吧?我是一年级学生。



너무도 친숙하게 말을 걸어오는 통에 류정은 조금 당황했다. 다짜고짜 반말을 하는 통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柳铮对他如此熟悉的说话方式有些困惑。我不知道该对这种半途而废的谈话说些什么。



“아, 나는… 여기 학교 아닌데…….”
“哦,我......这不是一所学校吗.......”


“어? 아, 그럼 어디? 소개받아서 왔어?”
“嗯?啊,那在哪里?你是来这里介绍的吗?


“그냥… 저, 수빈이한테.”
“只是......对我来说,秀彬。


“아, 박수빈? 학생회?”
“哦,Park Subin?学生会?



학생회라고 말했던 게 어렴풋이 기억이 나 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러 학교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는데, 남학생은 그것에 대해서 깊게 파지는 않았다. 다행이었다.
他依稀记得自己说过是学生会,于是点了点头。我故意不回答有关学校的问题,但男孩们没有深入探讨。这是一件好事。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딱히 대화의 여지를 주지도 않았는데, 남학생은 더 대화하기를 원하는 건지 아예 류정이 서 있는 벽 쪽으로 다가와 등을 기대 버렸다. 류정은 움찔하면서도 피하지는 않았다. 악의가 느껴지지도 않고, 오히려 호의를 가지고 다가온 탓에 이대로 피해 버리면 실례일 것 같기 때문이었다.
但问题在那之后开始了。他没有给他任何说话的余地,但男孩却走到柳铮站着的墙边,向后靠了靠,想着要不要再多说几句。刘铮畏缩了一下,但没有躲闪。我没有感到任何恶意,而是带着善意接近他,所以像这样避开他是不礼貌的。



“박수빈이랑은 어떻게 알아?”
“你是怎么知道 Park Subin 的?”


“같이… 아니, 같은 곳에서 알바해서.”
“一起......不,这是因为它在同一个地方。


“걔 저기 당구장 밑에 있는 카페에서 알바하지 않나? 거기서 넌 못 본 것 같은데?”
“他不是在台球室下面的咖啡厅工作吗?我想我没在那儿看到你吗?


“시간이 달라서…….”
“因为时间不同.......”


“아아, 그래?”
“啊,真的吗?”



묻는 말에 꼬박꼬박 대답은 하지만, 불편해하는 티가 조금 묻어나자 남학생이 잠시 질문을 멈췄다. 그러고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했다. 이제 말 안 걸어줬으면 좋겠다. 내심 그렇게 생각하는데, 마침 저쪽에서 학생회장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오라는 듯한 수신호에 류정이 머뭇거리며 말을 걸었다.
他毫不犹豫地回答了这个问题,但当他表现出一点不适时,男孩停顿了片刻。然后他似乎想到了什么。我希望你不要再和我说话了。我是这么想的,但学生会长却在另一边挥手。听到手势过来,刘铮犹豫着要不要和他说话。



“저기, 이제 그만 들어오라고 하는 것 같은데…….”
“嘿,我想你是要我别进来了.......”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던 남학생이 류정이 말하는 곳에 잠깐 시선을 주고는 이내 씨익 입꼬리를 늘렸다. 크게 박수를 짝 치며, 쪼그려 앉아 휴대폰을 보는 학생들에게 들어가자며 턱짓했다.
一直茫然地盯着天空的男学生,短暂地看了一眼柳铮说话的地方,然后嘴角一撇上。他大声鼓掌,让蹲着的学生看一下他们的手机。




#47.



“행사 진행되는 동안에는 각자 맡은 구역에서 대기하다가, 만찬 시작되면 서빙하면 돼. 음식은 한꺼번에 내어가는 거니까 그냥 최대한 예의 갖춰서 자기 구역 내에 있는 테이블만 신경 쓰면 되고, 필요한 거 있다고 하면 저기 뒤쪽에 유니폼 입으신 분 보이지? 연회장 담당 매니저님이니까, 저분이나 나한테 물어보면 돼.”
“在活动期间,你可以在自己的区域等待,当晚餐开始时,你可以提供它。他是负责宴会厅的经理,所以你可以问他或我。



그렇게 말하며 학생회장은 학생들을 한 명 또는 두 명씩 짝을 지어 구역별로 서게 했다. 혹시나 제게 말을 걸었던 남학생과 한 팀을 이루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던 류정은 다행히 그 누구와도 짝을 짓지 않고 연회장 사이드 구역으로 배분받았다. 뒤늦게 수빈은 어디 있는지 두리번거렸다. 수빈은 친구로 보이는 여학생과 둘이서 무대 바로 앞쪽 구역에 서있었다.
说着,学生会主席让学生们一两人一组站立。担心自己可能会和和他说话的男孩组队的柳正,很幸运没有和任何人配对,被分配到宴会厅的边区。后来,秀彬环顾四周,看看自己在哪里。秀彬站在舞台正前方的区域,身边有一个女孩,这个女孩似乎是他的朋友。



홀로 발끝을 꼼지락거렸다. 그러기를 한참, 행사 시작 30분을 앞두고 어수선했던 연회장이 더욱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빼고 보니, 슬슬 사람들이 한두 명씩 내려오고 있었다.
我是脚趾趾。距离活动开始还有三十分钟,拥挤的宴会厅开始变得更加嘈杂。当我把头拉向声音的方向时,我看到一两个人一个接一个地下来。



장학금 수여식이라기에 간단하게 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속속들이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니 생각보다 큰 행사인 듯했다. 대부분 중년이었는데, 개중 서너 명은 30대 정도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었다. 깔끔하게 정장을 입은 사람들은 웃으며 서로 아는 체를 하고, 악수를 나누며 명함을 주고받기도 했다.
本以为会是一个简单的奖学金颁奖典礼,但当我看到一个接一个的人进来时,这似乎是一个比我预期的更大的事件。他们中的大多数是中年人,但其中有三四个是看起来 30 多岁的年轻人。西装革履的人们面带微笑,假装认识,握手,交换名片。



그러고 보니 장학금을 기부한 졸업생들이 전부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했던 것 같다. 혹시 정치인이라도 되는 걸까? 아니면 기업인? 평소 텔레비전을 볼 일이 없으니, 누가 누구인지 알 겨를이 없었다.
说到这里,我想他说过,所有捐赠奖学金的毕业生都是了不起的人。他是个政治家吗?还是商人?由于我平时不看电视,所以我没有时间知道谁是谁。



어른들의 세계란 저런 걸까. 같은 성인이지만, 저들에 비하면 햇병아리인 류정은 신기함을 감추지 못하고 사람들을 힐끗거렸다.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학생들도, 장학금을 받기 위해 참석한 학생들도 연신 신기한 듯 사위를 두리번거렸다.
这就是成年人的世界吗?虽然是同一个圣人,但比起他们,他还是掩饰不住好奇心,看了一眼那些人。其他学生也做了同样的事情。来打工一天的学生和来领取奖学金的学生,都好奇地看着他的女婿。



얼마 지나지 않아 밝은색의 정장을 입은 여자와 남자가 단상 위로 올라갔다. 정중앙보다는 아니지만, 적당히 환한 조명이 비추는 왼편에 서서 손바닥 두 개 크기의 진행표를 정리하고는 마이크를 잡는다. 삐익, 마이크를 조정하느라 나는 시끄러운 기계음에 연회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동시에 단상을 쳐다보았다.
不久之后,一名女子和一名身穿鲜艳西装的男子走上了讲台。站在左侧,不是在中间,而是在灯的中间,我整理了两只手掌大小的进度图,然后拿起麦克风。当我调整麦克风时,宴会厅里的人群同时盯着讲台,机器发出巨大的声音。



대학 방송국의 아나운서들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프로 못지않은 진행 실력으로 수여식을 이끌었다. 총장의 축사가 끝나고, 장학금을 기부한 졸업생들에게 감사 인사를 준비했다며 장학생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누가 봐도 긴장한 듯한 여학생은 덜덜 떨면서 준비한 멘트를 읽었고, 그 후로는 이 행사의 진짜 목적인 장학금 수여가 이어졌다.
他们介绍自己是大学广播电台的播音员,并以他们与专业人士一样出色的主持技巧主持了颁奖典礼。校长致贺词后,奖学金生代表拿起麦克风,表示已为捐赠奖学金的毕业生准备了感谢词。那个在任何人看来都很紧张的女学生,一边颤抖一边读着准备好的发言,之后,奖学金颁发,也就是活动的真正目的,继续进行。



“다음 순서는, 영강그룹의 부회장이신….”
“接下来,扬康集团副董事长......”


“실례합니다.”
“对不起。”



순서대로 단상 위에 오르고, 박수 치고, 또 오르고, 또 박수 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주 목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수여식이 막바지에 이를 때쯤이었다. 어디선가 영어가 들려왔다. 류정은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무심코 쳐다보았다. 왜인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의 외국인이 저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류정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얼른 그의 앞으로 가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他们按顺序爬上讲台,拍手,再爬上去,再拍手。这个仪式似乎毫无意义,仿佛主要目的是拍照,就要结束了。我听到英语从某个地方传来。刘铮冷漠地盯着声音传来的地方。不知为何,一个表情不舒服的外国人正在向我招手。刘铮睁大眼睛,急忙走到他面前,跪在地上坐下。



“아…….”
“哦.......”



당연하게 영어로 응대해야 하는데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할 수 없어서라기보다는 발음 때문이었다. 애초에 태어난 곳이 한국이 아니다 보니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익숙할 수밖에 없었는데, 필리핀 특유의 발음 때문에 상대가 알아듣기 어렵다고 했다. 잘 모르고 살다가 필리핀 사창가를 찾은 백인 손님이 사람들을 향해 욕하는 것을 듣고 안 사실이었다.
当然,我必须用英语回答,但我的嘴唇没有掉下来。不是因为我做不到,而是因为发音。由于他不是在韩国出生的,所以他对英语比韩语更熟悉,但他表示,由于他独特的菲律宾语发音,对方很难理解他。我对此了解不多,但当我听到一位光顾菲律宾妓院的白人顾客对人说脏话时,我就知道了。



이를 알 리가 없는 외국인은 그저 류정이 영어를 잘 못하는 학생으로 알았는지,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천천히 질문을 던졌다.
那个没办法知道这些的外国人问他是不是只是知道柳铮是个英语说得不好的学生,然后用清晰的发音缓缓地问道。



“혹시, 만찬에 나오는 음식에 해산물이 들어가 있나요?”
“你们晚饭的食物里有海鲜吗?”



그런데 왜인지 그의 발음도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류정은 상대가 한 말을 속으로 곱씹는 와중에 남자의 왼편에 앉은 여자가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었다. 불어였다. 류정의 친부는 필리핀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가끔 베트남으로 넘어가 몇 달씩 도박을 하곤 했는데, 그곳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불어가 조금 되었다.
但不知为何,他的发音有些不自然。当刘铮沉思着对方说了什么时,他听到坐在男人左边的女人轻声说着。那是法国人。Ryu Zheng 的父亲没有留在菲律宾,而是偶尔去越南赌博几个月,在那里他学会了一点法语。



류정은 두 개의 언어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발음 지적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을 감수하고 상대에게 맞추기로 결심했다.
柳铮考虑了一会儿这两种语言,决定适应对方,冒着自己的发音可能被人指出来的风险。



“해산물… 말씀이세요?”
“海鲜......你是说吗?


“불어를 할 줄 아세요? 오, 맞아요. 해산물이요.”
“你会说法语吗?哦,没错。海鲜。



분명 어설픈 발음일 텐데도 남자는 류정의 입에서 불어가 나오자 무척이나 기뻐했다. 여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멋쩍게 웃은 류정은 혹시나 싶어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这肯定是个笨拙的发音,但当法语从刘铮的嘴里说出来时,这个男人非常高兴。女性也是如此。柳铮笑了笑,小心翼翼地问道,以防万一。



“혹시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你对海鲜过敏吗.......”


“아, 맞아요. 사전에 안내받은 게 없기는 한데, 혹시나 싶어서요. 아내가 새우를 못 먹거든요.”
“哦,没错。我没有收到任何事先通知,但以防万一。我老婆不能吃虾。


“죄송하지만… 가서 따로 확인 후 말씀드려도 될까요?”
“对不起,但是......我能去看看告诉你吗?


“물론이죠.”
“当然。”



다행히 남자와의 대화는 수월한 편이었다. 제가 모르는 실수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아마 상대가 다 알고도 이해하고 넘어간 것일지도 몰랐다. 류정은 가볍게 묵례 후, 행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연회장을 돌아 매니저를 찾아갔다.
幸运的是,与这个人交谈很容易。也许有一个我不知道的错误,但也许对方知道并理解它并继续前进。轻轻地敬礼后,柳正小心翼翼地在宴会厅里走来走去,找到经理,以免打扰活动。



“저기… 혹시 만찬에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알 수 있을까요?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다는 분이 계신데, 미리 확인해야 할 것 같아서요.”
“嘿......您能说出晚宴上供应什么吗?有人说他们对海鲜过敏,所以我觉得我应该提前检查一下。


“어머, 그래요? 그건 사전에 전달 못 받았는데.”
“哦,真的吗?我没有提前明白。



매니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단 확인해 보겠다면서 꽂고 있는 무전기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제 입술이 바짝 타들어가 류정은 초조하게 손을 만지작거렸다. 몇 번의 확인을 마친 매니저가 여전히 눈썹을 늘어뜨린 채 류정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经理无法掩饰他的尴尬。我在对讲机上问他这件事,说我去看看,但他的嘴唇发烫,紧张地摆弄着他的手。查了几次之后,经理还是垂着眉毛,把情况告诉了 Ryu Jung。



“다 해산물은 아니고, 육류랑 같이 나온다고 해요. 일단 그 알레르기 있다고 하신 분이 누구인지 아세요?”
“并非所有海鲜都与肉类一起食用。你知道谁说他过敏吗?


“아, 정확히는 잘 모르는데… 외국인 손님이셨어요. 여자분이시고, 한 분이에요.”
“哦,我不知道确切地说......他是一位外国客人。这是一个女人,而且是一个人。


“그분 플레이트에는 해산물 제외하라고 일러둘게요. 근데 문제는… 서빙이 우리 호텔 직원들이 하는 게 아니라서요. 학생이 끝까지 담당해야 할 것 같은데 할 수 있겠어요?”
“我告诉你把海鲜从他的盘子里排除。但问题是......服务不是由我们的酒店工作人员完成的。我觉得学生应该负责到最后,你能做到吗?



두 손을 모으고 듣던 류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 담당 테이블이 아니었어도 하겠노라 대답했을 터였다.
双手合十听着的柳铮点了点头。即使不是我的桌子,我也会说是的。



“원래대로라면 카트는 레스토랑 쪽에서 가지고 내려와요. 근데 도착해서 배분하는 건 학생들이 알아서 하는 거라, 중간에 섞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올라가서 해당 카트만 따로 학생이 가지고 와야 할 것 같아요.”
“最初,手推车是从餐厅运下来的。但是学生们到了就负责分配,所以他们可能会混在中间,对吧?所以我认为学生现在应该上去,单独把车拿来。



재차 무전을 친 매니저가 더욱 난감하다는 얼굴을 해 보였다. 혹시나 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하는 티가 났다. 류정 역시 제가 실수를 저지를까 봐 입안이 바짝 탔지만, 이제 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再次打电话的经理露出了更加尴尬的表情。我担心如果我犯了错误会发生什么。柳贞也担心我会犯错,但我不能再把责任推给别人了。



“레스토랑이 몇 층인지만 알려주세요. 그럼 제가 다녀올게요.”
“告诉我餐厅是什么楼层。那我就回来了。


“그럴래요? 최상층에 있어요. 올라갈 땐 고객용 엘리베이터 타도 되는데, 카트는 따로 쓰는 엘리베이터 있으니까 거기 직원한테 알려달라고 하면 될 거예요.”
“你想吗?它在顶楼。上楼时可以乘坐电梯为顾客服务,但手推车有单独的电梯,所以可以让那里的工作人员知道。


“네. 감사합니다.”
“是的,谢谢。”



류정은 꾸벅 인사하고는 다시 테이블 쪽으로 돌아갔다. 난감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던 부부가 류정을 보고 반색했다. 다시 무릎을 굽히고 앉은 류정이 더듬더듬 불어로 상황을 전달했다.
柳铮鞠躬,回到桌子旁。这对夫妇带着困惑的表情交谈,很高兴见到 Ryu Jeong。再次弯曲膝盖坐下的 Ryu Jeong 用法语结结巴巴地说出了情况。



“죄송하지만, 해산물이 조금 포함되어 있다고 해요. 근데, 레스토랑에서 사모님 음식만 빼준다고 하셨어요.”
“对不起,里面有一些海鲜。但他说,这家餐厅只会把他妻子的食物拿出来。


“아, 고마워요. 미리 말 안 했으면 큰일날 뻔했네요.”
“哦,谢谢你。如果我没有事先告诉你,那会是一个大问题。


“제가 끝까지 신경 쓸게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我会照顾你到最后。你不必担心。



다른 뜻으로 말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제대로 전달된 듯했다. 크게 고마워하는 부부에게 꾸벅 인사한 류정은 얼른 연회장을 벗어났다. 저 혼자 맡고 있던 구역이었기에, 얼른 자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수습할 사람이 없었다.
我想知道我是否可以换一种说法,但幸运的是,它似乎被正确地传递了。与这对非常感激的夫妇打招呼后,柳铮匆匆离开了宴会厅。这是一个我一个人负责的区域,所以如果我不迅速回到我的座位上,就没有人来处理发生的事情。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여러 번 누른다고 해서 엘리베이터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아닌데, 류정은 최상층 버튼을 연달아 눌렀다.
幸运的是,不远处有一部电梯。按了几次并没有提高电梯的速度,但柳铮接连按下了顶楼的按钮。



초조하게 전광판을 올려다보는데, 엘리베이터가 로비층에서 멈췄다. 류정은 한숨을 폭 내쉬며 구석에 가 섰다.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불안하게 손을 꼼지락거리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다 열리기 전부터 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목소리가 너무도 익숙해서 우뚝 굳어버렸다.
当我紧张地抬头看电子板时,电梯停在了大厅的地板上。刘铮重重地叹了口气,站在角落里。我咬着下嘴唇,紧张地摆弄着双手,但甚至在电梯门打开之前,从外面传来的声音就已经如此熟悉了,以至于我已经习惯了它们。



“무슨 주말에 미팅이야. 자기가 바쁘면 얼마나 바쁘다고.”
“会议是什么样的周末?如果你很忙,你有多忙。


“그거야, 대표님께서 막무가내로 한 번 미루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오늘로 정해진 거잖습니까. 애초에 원인 제공은 대표님께서….”
“没错,首席执行官鲁莽地推迟了一次,所以决定今天。首先,首席执行官提供了原因......”


“그런다고 주말에 보자고 하는 건 제정신이 아니잖아요, 실장님.”
“让我周末见你真是太疯狂了,先生。”



닫혀 있던 문이 열리고, 대치 중인 두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짜증스레 상대를 힐긋거리며 투덜거리는 이는 류정이 아는 사람이었다. 류정은 입술이 벌어지는 것도 모르고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시선을 느꼈는지, 남자도 엘리베이터에 오르다 말고 류정을 쳐다보았다. 남자의 눈도 류정처럼 커지는 건 삽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紧闭的门打开了,我看到两个男人面对面。那个看了对方一眼,恼怒地抱怨的人,是柳贞认识的人。刘铮茫然地盯着他,不知道他的嘴唇正在分开。也许是感应到了他的目光,那个男人也看了看上电梯时的柳铮。事情发生得太快了,那个男人的眼睛都长得和 Ryu Jeong 的眼睛一样大。



“…정이 씨?”
“…荣格先生?


“대표님…….”
“总统.......”



이도훤이었다. 류정은 예상에 없던 만남에 놀라 이도훤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
是李道权。柳铮对这突如其来的相遇感到惊讶,直视着他的眼睛。



이도훤 역시 적잖이 놀랐는지, 말없이 시선을 마주하다가 문이 닫힌다는 기계음에 정신이 든 듯 얼른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이미 옆으로 비켜 서 있었지만, 류정은 더더욱 벽 가까이에 가 붙었다. 엘리베이터에 오른 사람은 비단 이도훤만이 아니었던 까닭이었다.
李道元也颇为惊讶,默默地对视了一眼后,仿佛被关门的机械声惊醒了一样,匆匆忙忙地向电梯走去。他已经站在一旁了,但他离墙越来越近了。这是因为他不是唯一一个上电梯的人。



“…….”



실장님… 이라고 했었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이도훤이 퉁명스럽게 입에 담던 호칭이었다. 류정은 티나지 않게 실장이라는 사람을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푹 수그리며 발끝을 내려다보았다. 그가 누구인지는 안중에도 없었다. 미팅. 조금 전 이도훤의 입에서 나온 그 단어에 류정은 조금 시무룩해졌다.
首席。。。我说过。这是李道权直言不讳地说出的头衔,仿佛他不喜欢什么。刘铮看了一眼首长,低头看了看自己的脚趾,摇了摇头。他甚至不知道自己是谁。会议。刚才从刘道焕口中说出的话,让柳铮心里有些闷闷不乐。



“정이 씨가 여기는 웬일이에요? 주말에 일한다고 하지 않았나?”
“这里是什么样子的?你不是说你周末工作吗?



먼저 정적을 깬 건 이도훤이었다.
是李道权首先打破了沉默。



“아, 네. 저, 그… 알바 때문에요…….”
“哦,是的,我......因为阿尔巴.......”


“여기서요?”
“这里?”


“네. 장학금… 그, 대학에서요. 아니, 지하에서요.”
“是的,奖学金......那是在大学里。不,在地下。



너무 당황해서일까.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횡설수설하다가 귀까지 빨개진 류정이 낭패감에 입술을 꾹 깨물자, 한 걸음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윤 실장이 나지막이 귀띔을 해주었다.
也许是因为我太尴尬了。我不能正常说话。胡言乱语、耳朵通红的柳正尴尬地咬了咬嘴唇,在后面看着的尹主任悄悄地告诉了他。



“오늘 한국대학교 장학금 수여식이 있습니다. 그게 아마 이 호텔에서 진행되는 것 같은데요.”
“今天有韩国大学的奖学金颁奖典礼。我想这可能就是这家酒店发生的事情。


“아, 그거. 그게 오늘이었나.”
“哦,就是这样。那是今天吗?



왜인지 무슨 행사인지 아는 듯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류정은 바보처럼 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데서 오는 부끄러움에, 맞다고 아는 체한다거나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부연하지 못했다.
就好像他们知道事件的原因或内容一样。然而,柳贞很尴尬,因为他不能像个白痴一样好好说话,他不能假装知道自己在做什么,也不能解释自己在做什么。



그런 류정을 이도훤은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눈을 채 마주하지 못하고 푹 숙이고 있느라 드러난 하얀 목덜미와 꼭 맞잡은 두 손, 하나로 모여있는 발끝까지. 가장 보고 싶은 건 얼굴이었지만, 뒤에 서 있는 윤 실장은 차치하고서라도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한 류정에게 감히 고개를 들어 보라 할 수가 없었다.
刘铮目不转睛地看着他。当他们低头时露出的白色后颈,没有眼神交流,双手紧握,脚趾折叠在一起。他最想看到的是自己的脸,却不敢让明显不舒服的柳正抬头看,更不敢让站在他身后的尹主任。



실로 바쁜 나날을 보내기는 했지만, 일상에 아주 약간의 여유가 생기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류정을 떠올렸던 이도훤이었다. 그건 출퇴근길도, 일정 사이사이의 이동시간도, 그리고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다. 빌어먹을 미팅만 아니었더라면 곧장 류정을 만나러 갔을 거라고 화를 삭이고 있었는데, 그 순간 눈앞에 류정이 선물처럼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虽然他的生活很忙碌,但只要日常生活中有一点时间,他总是想着柳正。通勤、时间表之间的旅行时间和今天也不例外。我生气了,说如果不是见面,我本来马上去见柳贞的,但做梦也没想到,他会像礼物一样出现在我面前。



하얀 셔츠에 검은 면바지, 그리고 낮은 단화를 신은 모습은 전체적으로 깔끔해 보였다. 볼 때마다 늘 비슷해 보이는 회색 윗옷과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비록 아르바이트 때문이기는 해도 말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니 새삼 더 예뻐 보였다. 찰나 본 안색이 조금 안 좋아 보이던 게 마음에 걸리기는 했다. 혹시 히트 사이클 때문에 그런가.
他穿着白衬衫、黑色棉裤和低帮鞋,整体看起来整洁。每次看到她,她都穿着灰色的夹克和牛仔裤,看起来总是一样的,虽然是因为打工,但当我看到她穿着整齐时,她看起来更加漂亮了。我为我的脸色看起来有点糟糕而感到困扰。也许是因为热循环。



“몸은 괜찮아요?”
“你感觉还好吗?”



이도훤은 최대한 류정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여상한 목소리로 물었다.
李道元用温柔的声音问道,以免让柳正感到不舒服。



“아, 네…….”
“哦,是的.......”



갑작스러운 질문에 흠칫한 류정은 이도훤과 함께 있는 남자를 의식하며 대답했다. 혹시 히트 사이클에 대한 언급이 나올까 봐 걱정됐는데, 다행히 질문은 더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Ryu Jung 对这个突如其来的问题感到困惑,他意识到了和 Lee Do Hwon 在一起的那个男人。我担心可能会提到热循环,但幸运的是,这个问题并没有持续太久。



답지 않게 잠시 주저한 이도훤이 재차 입을 열었다.
犹豫片刻后,他再次开口。



“지금 나도 일이 있어서 길게 말 못할 것 같은데, 혹시 이따가 일 끝나고 잠깐 볼 수 있을까요?”
“我觉得我不能长时间说话,因为我现在有工作,但下班后可以见你一会儿吗?”


“끄, 끝나고요?”
“嗯,结束了?”


“네. 기다릴게요.”
“是的,我等着。”


“아, 아니에요. 뒷정리까지 해야 해서 늦게 끝나요.”
“哦,不。我得自己收拾一下,所以我晚点结束了。


“뒷정리라고 해 봐야 자정은 안 넘기겠죠.”
“如果你说清理,就不会过午夜。”


“그…….”
“那是.......”



그렇긴 한데……. 류정은 난감함에 입술을 말아 물고, 눈을 되록되록 굴렸다. 그러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최상층에서 멈췄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지만, 셋 중 누구 하나 먼저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这是真的.......刘铮翻了翻嘴唇,尴尬地又翻了个白眼。与此同时,电梯停在了顶楼。门砰的一声开了,但他们三个人都没有想先下车。



결국 문이 닫히기 직전, 이도훤이 손을 뻗어 버튼을 눌렀다.
最后,就在门关上之前,李道权伸手按下了按钮。



“내리려는 거 아니었어요?”
“你不是想下车吗?”


“아… 네. 감사합니다.”
“哦......是的,谢谢你。



휙 고개를 든 류정이 숫자가 떠 있는 전광판을 올려다보고는 이도훤과 눈이 마주칠세라 얼른 시선을 내리고는 엘리베이터 밖으로 뛰쳐나갔다. 레스토랑의 방향을 몰라 조금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이내 갈피를 잡고는 그 방향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따라서 내린 이도훤은 거의 뛰다시피 멀어지는 류정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미팅 장소로 예약해둔 라운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柳铮抬起头,抬头看向上面写着数字的显示屏,目光一对上李道云的目光,便迅速垂下目光,跑出了电梯。我因为不知道餐厅的方向而犹豫了一下,但我很快就糊涂了,很快就朝着那个方向走去。所以,下车后,他差点跳起来,看着远处柳贞的背影,然后转身走向自己为会议地点预留的休息室。



“…….”



뒤도 안 돌아보네. 서운함에서 기반한 짜증이 확 밀려오는 듯했다.
我什至没有回头。似乎基于悲伤的挫败感正在涌入。




#48.



다행히 행사는 아무 탈 없이 끝났다. 학생들이 주최하여 진행한 행사라 미숙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지만, 자잘한 것들을 제외하고 진행에 차질이 생길 만한 큰 실수가 없어 여러모로 좋게 끝났다고 할 수 있었다.
幸运的是,活动没有出现任何问题。由于活动是由学生主持的,所以没有不成熟的部分,但可以说它在很多方面都结束得很好,因为除了小事之外,没有可能扰乱进程的重大错误。



무엇보다 류정에게 부탁을 해왔던 외국인 부부는 알레르기 때문에 화를 입는 일이 없었다. 뒤늦게 상황을 전달받은 학생회장은 유연하게 대처한 류정에게 고맙다는 말을 연신 쏟아냈고, 뭐라도 해주고 싶다면서 남은 캔 음료 몇 개를 쥐여주며 이것밖에 못 해줘서 미안하다고 붙잡아, 류정을 당혹스럽게 했다.
最重要的是,询问 Ryu Jung 的外国夫妇并没有因为他们的过敏而感到不安。姗姗来迟得知情况的学生会长感谢了 Ryu Jung 的灵活,并表示想为他做点什么,并给了他一些剩下的罐装饮料,并表示对不起,他只能这样做,这让 Ryu Jung 感到尴尬。



“오빠. 힘들어요?”
“哥哥。难吗?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후, 어지럽혀진 연회장을 정리하는데 수빈이 다가와 물었다.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쓸고 있던 류정이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었다.
大家都走后,秀彬走过来问道,当时他正在收拾凌乱的宴会厅。正在扫地上掉在地上的垃圾的 Ryu Jeong 惊奇地抬起头来。



“어? 아, 아니. 왜?”
“嗯?哦不。为什么?


“아까부터 자꾸 넋 놓고 있길래요. 피곤해서 그런가 했죠.”
“你从以前就被迷住了。我以为是我累了。



내가? 갑작스러운 말에 멍해진 류정이 뺨을 더듬었다. 이미 행사가 다 끝난 직후라, 맨손으로 얼굴을 만져도 수빈은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我?刘铮被这突如其来的话傻眼了,摸索着他的脸颊。事情已经结束了,所以即使我徒手摸他的脸,秀彬也没说什么。



아니면 됐다면서 어깨를 으쓱거린 수빈이 제 할 일을 한다고 등을 돌렸다. 가만히 서서 상황을 곱씹고 있던 류정이 다급하게 수빈을 불러세웠다.
还是他耸耸肩,背对着秀彬,说他在做他的工作。站着不动思考情况的 Ryu Jeong 紧急地向 Soobin 喊道。



“수빈아. 혹시 말이야.”
“秀彬啊。也许吧。


“네?”
“什么?”



뒤돌아 쳐다보는 수빈에게 먼저 다가간 류정이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한참 속으로 끙끙 앓느라 행사에 통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던 고민이었다.
走近回头看向秀彬的柳贞犹豫地张了张嘴。我担心我无法专心参加活动,因为我在心里呻吟了很久。



“미팅… 있잖아.”
“会议......你知道的。


“미팅? 오빠 미팅 나가요?”
“见面?你要去和你哥哥开会吗?


“…어?”
“…嗯?



수빈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수빈은 류정에게 반박할 틈도 주지 않고, 다시 가까이 와서는 조잘조잘 떠들기 시작했다.
秀彬睁大了眼睛。秀彬没有给龙贞和他争论的机会,他回来开始聊天。



“아까 최다원이 뭐 미팅 나갈 사람 구한다고 그러던데. 걔가 오빠한테도 물어봤어요?”
“崔大元早些时候说,他正在寻找人出去开会。她也问过她哥哥吗?


“아, 아니… 그건 아니야.”
“哦,不......那不是真的。



최다원이 누군지도 모른다. 류정은 괜한 오해를 하는 수빈에게 기겁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我们甚至不知道崔达元是谁。Ryu Jung 惊恐地对 Soobin 摇了摇头,而 Soobin 无缘无故地误解了他。



“그러면? 오빠 미팅 나가는 거 아니에요?”
“然后呢?你不去和你哥哥开会吗?


“아니야. 그냥 조금 물어볼 게 있어서…….”
“不,我不知道。我有一点要问.......”



물어볼 데가 마땅치 않았는데 마침 수빈이 말을 걸어줘서 붙잡기는 했는데, 막상 물어보려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말할 듯 말 듯 주저하는 류정이 답답한지 수빈이 고개를 갸웃 기울이며 슬며시 인상을 썼다. 딱히 재촉하는 제스처는 아니었지만, 도리어 마음이 급해진 류정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我没有什么可问的,但秀彬对我说话,我抓住了他,但当我试图问时,我的嘴巴并没有掉下来。想知道 Ryu Jeong 是否因为要说话而感到沮丧,Soobin 歪着头,给人留下了轻微的印象。这不是特别紧急,但他很匆忙,深吸了一口气。



“보통 미팅이라고 하면… 그, 그런… 의미인가?”
“当我想到一次正常的会议时......就是这样......它有意义吗?


“그런 의미요?”
“你什么意思?”


“누구 소개받고… 그런 거.”
“有人介绍我......差不多。



애매한 물음에 수빈의 눈이 가늘어졌다가 이내 원상태로 돌아갔다. 곰곰이 생각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긍했다.
秀彬被这个含糊的问题眯起了眼睛,然后很快就恢复了正常。他似乎在沉思,点头表示同意。



“아무래도 그렇죠? 과끼리 하기도 하는데, 다른 학교 연결해서 그 학교 애들이랑도 하고 그래요. 일대일로 하기도 하는데, 그건 그냥 소개받는다고 하고요. 전 과팅 제일 많이 해 봤어요.”
“我不这么认为,对吧?我们彼此一起做这件事,但我们也会与其他学校联系,并与那所学校的孩子一起做这件事。我们一对一地进行,但只是为了介绍。我做了最令人费解的事情。


“아… 그렇구나.”
“哦......我明白了。



왜인지 시무룩한 목소리에 수빈이 의아한 얼굴을 해 보였으나, 농땡이 피지 말고 얼른 움직이라는 학생회장의 일갈에 후다닥 제자리로 돌아갔다. 덩달아 한 소리 들은 류정은 하던 일을 재개하면서도 다시금 생각에 푹 잠겼다.
不知为何,秀彬看着那闷闷不乐的声音显得不解,但学生会长告诉他不要开玩笑,赶紧走,于是他回到了自己的位置。听到那响亮的声音,刘铮继续手头的事情,再次陷入了沉思。



불현듯 언젠가 카페에서 봤던 이도훤의 여동생이 떠올랐다. 비록 친동생을 연인으로 잠시 오해한 것뿐이지만, 그분처럼 멋진 사람이 곁에 있는 편이 훨씬 더 잘 어울렸다. 저처럼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아니라.
突然,我想起了有一天在咖啡馆看到的李道勋的姐姐。尽管我只是暂时把我哥哥误认为是情人,但有个像他这样好的人在我身边要好得多。不是像我这样无事可做的人。



역시, 그날도 그냥 도와주신 거겠지……. 이따가 잠시 대화 좀 하자는 것도 그날 있었던 일을 제대로 마무리 짓기 위함인 듯했다. 애초에 호텔에 미팅을 하러 오셨다고 하니, 이미 저 같은 건 잊었을지도 모르고 말이다.
毕竟,那天他只是帮助了我.......稍后再聊一会儿的想法似乎是为了完成一天的工作。他说他当初来酒店开会,所以他可能已经忘记了我。



순간 이도훤의 얼굴을 보자마자 반가움에 기분이 들떴었는데, 쓸데없이 설레발을 친 것 같아 괜히 부끄러워졌다. 류정은 잡생각을 없애기 위해 더욱 바쁘게 움직였다. 제가 맡은 일이 아닌데도 다른 사람을 도왔고, 그렇게 분주히 일하다 보니 어느새 연회장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깨끗해져 있었다.
一看到李道权的脸,我很高兴见到他,但我感到尴尬,因为我觉得我变得不必要地兴奋了。柳铮更加动了动,以摆脱他的思绪。虽然不是我的工作,但我还是帮助了别人,因为我太忙了,宴会厅很干净,就像什么都没发生过一样。



뒷정리를 마친 후, 마지막으로 이름과 계좌번호를 확인한 류정은 그제야 연회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예정보다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시간은 어느덧 6시에 다다라 있었다. 5시쯤 끝날 거라더니 1시간이나 늦어졌다.
收拾干净后,柳正终于查了查了自己的名字和账号,才得以走出宴会厅。它被推迟了 6 点。本来应该在 5 点左右结束,但推迟了一个小时。



가셨겠지? 오래 기다리다가 지쳐서 가신 거면 어떡하지. 그냥 기다리지 마시라고 할걸. 문득 이도훤이 걱정됐지만, 불쑥 튀어나오는 하품 때문에 그 걱정마저도 싹 잊고 말았다.
你走了,对吧?如果您厌倦了长时间的等待怎么办?我只是告诉你不要等待。我很担心他,但我忘记了这件事,因为突然冒出的哈欠声。



늘어지게 하품한 류정이 뻐근한 어깨를 들썩거렸다. 몸은 고단하지만, 입금될 돈을 생각하면 피로한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긴장해서인지 땀이 나기도 했고, 무엇보다 행사 시작 전 수빈이 발라줬던 크림 때문에 얼굴이 끈적거렸다. 빨리 집 가서 씻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계단으로 향하는데, 어느새 뒤따라온 수빈이 바짝 붙으며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했다.
刘铮打了个哈欠,摇了摇他僵硬的肩膀。我的身体很累,但当我想到将要存入的钱时,我很累。我因为紧张而出汗,最重要的是,我的脸因为在活动开始前涂抹了 Soobin 的乳霜而发粘。我走向楼梯,想着应该快点回家洗漱,但一直跟着我的秀彬开始窥探我。



“류정 오빠. 최다원이 오빠 소개해 달라는데 뭐예요?”
“柳贞。崔大元让我介绍一下我哥哥,什么事?


“…어?”
“…嗯?



최다원이 누군데……. 류정이 당혹스러워하며 쳐다보자, 수빈의 뒤쪽으로 아까 제게 말을 걸어오던 남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눈이 마주치자, 그가 반색하며 아는 체를 해왔다. 어색하게 웃으며 시선을 피했다. 그러고 보니 수빈과 아는 사이처럼 말하기는 했다. 그제야 류정은 그 남학생이 수빈이 말하는 최다원이라는 걸 알아챘다.
Dawon Choi 是谁.......柳贞疑惑地看着他,在秀彬的身后,他看到了之前一直在和他说话的男孩。当我们的目光相遇时,他假装认识彼此。他尴尬地笑了笑,移开了视线。说到这里,他就像认识秀彬一样说话。就在那时,Ryu Jung 才意识到那个男学生就是 Soobin 所说的那个 Choi Dawon。



혼자 인상을 쓴 채 심각하게 골몰하던 수빈이 대뜸 입을 가렸다. 뭐라고 말은 하는데 잘 들리지 않아 “뭐라고?” 되묻자 고개를 흔들면서까지 구시렁거린다.
正在认真思考自己印象的秀彬,张大了嘴巴。他说了些什么,但他听不清楚,所以当他问“什么”时,他摇头发牢骚。



“최다원 쟤, 알파라고요. 알파가 왜 베타한테 집적대고 난리야? 오빠도 알파는 관심없죠? 있어도 없다고 하세요. 최다원 저거는 별로야. 말 개많아요. 피곤해, 피곤해.”
“崔达元,我是阿尔法。为什么 Alpha 对 Beta 大惊小怪?我哥哥也对 Alpha 不感兴趣,对吧?即使有,他们也说没有。Choi Da-won:这不好。有很多马。我累了,我累了。



그러고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박수를 짝 친다. 놀란 류정이 움찔했다.
然后他们拍手,仿佛想起了什么。Ryu Zheng 惊讶地畏缩了一下。



“오빤 인기 많을 것 같은데. 내 친구 중에서 소개받을래요?”
“我觉得你很受欢迎。你想被介绍给我的一位朋友吗?


“아니, 난 괜찮은데…….”
“不,我没事.......”


“아까 같이 알바한 애들 중에서도 오빠 괜찮다고 한 애들 좀 있었어요. 오빠도 조금만 더 꾸미면 진짜 인기 많을 것 같아요. 선크림이랑 립밤 조금 발랐다고 달라 보이더만.”
“有些孩子说他们对我很好。我觉得如果他多打扮一点,他会很受欢迎。涂了一点防晒霜和润唇膏看起来就不一样了。



수빈은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악의가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서인지 류정은 매몰차게 밀어내지도 못했다. 그저 어색하게 웃으며 그다지 티도 안 나는 불편함을 드러낼 뿐. 수십 개의 계단을 오르는 내내 재잘거리는 수빈을 받아주던 류정은, 제 앞을 가로막는 인형에 놀라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秀彬顽强地紧紧抓住它。知道他不是出于恶意,柳铮甚至无法推开他。一直接受秀彬一路聊上几十级楼梯的柳贞,对挡在他面前的玩偶惊讶地停下了脚步。



“정이 씨.”
“荣格先生。”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 차림새 그대로, 이도훤이 웃는 얼굴로 서 있었다. 조금 전 난처했던 것을 싹 잊은 류정이 저도 모르게 넋을 놓고 올려다보자 지그시 눈을 맞춰온다.
就像他之前在电梯里看到的那套衣服一样,他站在那里,脸上带着微笑。已经完全忘记了刚才的尴尬的柳贞抬起头来,进行了眼神交流。



“이제 끝난 거예요?”
“现在结束了吗?”


“…기, 다리셨어요?”
“…哎呀,你有腿吗?


“네.”
“是的。”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듯한 어투의 대답에, 류정은 당황하여 입술을 달싹거렸다. 흔들림 없이 쳐다보는 게 부담스러워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고,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일정이 있는 듯하여 당연히 기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가면서 우연히 마주친 것도 아니고, 일부러 기다렸다가 붙잡은 거라고 하니 더욱 마음이 좋지 않았다.
当被问到为什么问这样一个问题时,柳正尴尬地抿了抿嘴唇。我觉得有负担要毫不动摇地盯着他看,所以我避开了他的目光。时间有延迟,而且我似乎有一个不能错过的重要日程,所以我当然不认为我会等待。这并不是我在出门的路上偶然碰到他,但当我说他是故意等待并抓住他时,我并没有感觉好些。



“이쪽은, 정이 씨 친구들?”
“你是正义的朋友吗?”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이도훤이 류정의 뒤쪽을 둘러보며 가볍게 물었다. 어느새 최다원도 수빈의 옆에 서서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느라 눈을 굴리고 있었다.
李多霍焦躁不安,环顾四周,看着刘铮的背影,淡淡地问道。不知不觉中,崔达元也站在秀彬身边,翻着白眼想弄清楚是怎么回事。



“아, 같이… 오늘 같이 알바한 친구들이에요.”
“哦,一起......我们是朋友,今天是好朋友。


“아아, 그렇구나. 안녕하세요.”
“啊,我明白了。你好。



다급하게 설명하자 이도훤이 그러냐며 꾸벅 인사해 보였다. 간단하게나마 자신을 소개할 줄 알았는데 이도훤은 입을 꾹 다물고 눈만 깜빡이기만 했다. 그러자 호기심을 참지 못한 수빈이 수줍은 미소를 띤 채 팔꿈치로 류정을 툭 건드렸다.
当我紧急解释时,Lee Do-hwon 微笑着向我打招呼。我以为他会简短地介绍一下自己,但他只是闭上了嘴,眨了眨眼。然后,忍不住好奇心的秀彬,害羞地笑着用胳膊肘碰了碰龙贞。



“누, 누구예요. 오빠?”
“你是谁?哥哥?


“아, 그게…….”
“哦,就是这样.......”



편의점 손님? 아니면 카페에 온 적이 있으니 카페 손님이라고 해야 하나? 제가 사는 동네에 호텔을 지으려고 하는 건설회사 대표님이라고 솔직히 말하는 게 낫나? 여러 가지가 떠올랐지만, 그중 마땅한 것이 딱히 없었다.
便利店客户?或者我应该说我是咖啡馆的顾客,因为我以前去过咖啡馆?老实说,我是一家建筑公司的负责人,想在我家附近建一家酒店,这更好吗?我想了很多事情,但没有一件值得我。



고민이 거듭될수록 수빈의 재촉이 심해졌다. 이도훤 역시 왜 대답이 없느냐며 류정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他越想越催促他。李度火也盯着柳正,问他为什么没有答案。



“그, 아는….”
“嗯,我知道......”


“애인이에요.”
“这是我的爱人。”



대충 아는 사람이라고 얼버무리려던 류정은 너무 놀란 나머지 반박조차 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우뚝 굳어 버렸다. 너무도 뻔뻔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는데, 그 말에 두 쌍의 눈동자가 향한 건 이도훤이 아닌 류정이었다.
正要装作粗略熟人的柳铮,惊讶得连反驳都想不出来。他如此厚颜无耻地撒谎,当他说这句话时,两双眼睛都转向了 Ryu Jeong,而不是 Lee Do Hwon。



“오, 오빠 사귀는 사람 있었어요?”
“哦,你和谁约会过吗?”



침묵을 긍정으로 알아들은 수빈이 대놓고 입을 쩍 벌렸다. 최다원은 인상을 쓴 채 류정과 이도훤을 번갈아 보았다.
将沉默理解为肯定的秀彬张大了嘴巴。崔达元交替看着 Ryu Jeong 和 Lee Do Hoon。



“머, 먼저 가 볼게요. 오빠, 나중에 또 봐.”
“嘿,我先走。兄弟,以后再见。



먼저 정신을 차린 건 수빈이었다. 수빈은 묻고 싶은 것이 많은 얼굴이었지만, 눈치껏 자리를 피해주었다. 갈 생각 없는 최다원을 질질 끌고 가기까지 했다. 뒤늦게 류정이 그들을 잡으려고 했지만, 이미 수빈은 회전문을 돌아나간 후였다.
是秀彬先回过神来。秀彬有很多问题要问,但他没有注意到。他甚至拖着崔大元,崔大元本来就没打算走了。Ryu Jung 试图抓住他们,但 Soobin 已经绕过了旋转门。



계단을 가로막고 서 있는 두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보던 다른 알바생까지 전부 호텔 밖으로 나간 후에야, 이도훤은 끝까지 놓지 않고 있던 미소를 거둬들였다. 사람 좋아 보이던 미소 대신, 왜인지 불만 가득해 보이는 표정이 겉으로 드러났다.
直到其他所有看着站在楼梯前的两人的兼职人员都离开了酒店,他才收回了他一直没有放下的笑容。他没有露出友好的微笑,反而在外表上显得很不满意。



“그냥 가려고 했어요?”
“你只是想走吗?”


“네……?”
“什么......?”


“내가 기다린다고 했잖아요.”
“我说过你在等。”




#49.



“아, 그게…….”
“哦,就是这样.......”


“정이 씨는 내가 안 기다릴 줄 알았나 보네요?”
“你以为我不会等,对吧?”



정곡을 찔렸는지 류정이 말을 잇지 못했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게 마냥 좋은 건 아니라고 느낀 이도훤이 한숨을 내쉬려다가 말고 비스듬히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밤이 되니 샹들리에가 더욱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보통 빛나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데, 어떻게 된 게 기분은 바닥을 기다 못해 시궁창으로 처박히기 일보직전이었다.
Ryu Jung 无法继续说话。他感觉到不知道怎么撒谎并不总是好的,他试着叹息,并倾斜地抬头看向天花板。尽管是在室内,但吊灯在晚上更加闪耀。通常,看到发光的东西会让我感觉很好,但不知何故,我等不及触底,濒临掉进阴沟的边缘。



“오늘 토요일이니까… 내일은 쉴 테고.”
“今天是星期六......我明天休息。



한참 천장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이도훤이 혼잣말처럼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혹시 제 이야기인가 싶었던 류정이 슬금슬금 그의 눈치를 살폈다.
他盯着天花板看了很久,陷入了沉思,轻声喃喃自语。想到这可能是他的故事,Ryu Jung 偷偷地盯着他。



결론을 내린 듯, 이도훤이 거만하게 턱을 치켜든 자세 그대로 시선을 내렸다. 눈이 마주치기가 무섭게 재빨리 시선을 돌리는 류정을 빤히 응시했다. 이 생각 많은 꼬맹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仿佛下了个结论,他傲慢地抬起下巴,垂下了目光。他盯着 Ryu Jeong,后者很快把目光移开,不敢进行眼神交流。我该怎么处理这个体贴的小男孩呢?



“내일도 바쁘면 지금 말해요.”
“如果你明天忙,我现在就告诉你。”


“네……?”
“什么......?”


“안 바쁜 걸로 알게요.”
“我知道你不忙。”


“…….”


“웬만하면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요.”
“我本来打算带你去那里的,但我改变了主意。”


“무슨…….”
“什么.......”



전과 같았으면 목소리 톤 하나에도 기민하게 반응하는 류정을 위해 조금 더 친절하게 말을 이었을 테지만, 그런 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전히 불친절한 어투였다.
如果以前是这样,我会对 Ryu Jeong 多说一点善意的话,他对他的每一个语气都反应迅速,但我看不出来。那还是个不友善的语气。



“나랑 같이 가요.”
“跟我来。”


“어, 어디를요?”
“呃,在哪儿?”


“왜요. 또 일하러 가야 돼요?”
“为什么?我必须再去上班吗?



류정은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두 손을 꼭 맞잡고 눈을 되록되록 굴리다가 이내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우물쭈물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보고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도훤은 그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주기로 했다. 설령 진짜 일하러 간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刘铮回答不上。他双手紧握,翻了个白眼,然后微微点头。他从他困惑的表情中知道他无事可做,但他决定被这个谎言所愚弄。即使我要去工作,也没关系。



“그럼 내가 정이 씨 시간 살게요.”
“那我就给你争取时间。”


“시간을… 산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浪费时间......活着意味着什么......?


“말 그대로예요. 정이 씨 시간, 전부 내가 산다고.”
“这是字面意思。Jung-yi 的时间,我都买了。


“…….”


“그러니까 지금 나랑 같이 가요.”
“所以现在跟我来。”



이도훤은 말을 마치자마자 재킷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새카만 가죽 지갑 안에서 나오는 하얀 종이에, 처음에는 뭔가 싶어 쳐다보던 류정은 그게 곧 수표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눈을 크게 떴다. 제 앞으로 내밀어지는 수표에 적힌 금액을 보고는 아예 뒷걸음질을 쳤다. 10만 원도 아니고 무려 100만 원짜리 수표였다. 그게 다섯 장이나 됐다.
话音刚落,他就从外套内袋里掏出钱包。起初,柳铮看着从黑色皮包里拿出来的白纸,但后来他意识到那是一张支票,瞪大了眼睛。当我看到递给我的支票上的金额时,我完全退缩了。这甚至不是 100,000 韩元,而是一张 100 万韩元的支票。他们一共有五个。



무려 세 개나 되는 아르바이트에, 대타나 물류센터 알바까지 한 달을 꽉 채워 일을 해야만 겨우 받는 돈이었다. 편의점은 업무 강도가 낮다는 이유로 최저시급을 맞춰주지 않으니, 그렇게 일해도 이만한 돈을 받기가 어려웠다.
他必须做三份兼职工作和整整一个月才能获得一份工作的报酬。便利店因为工作强度低,没有达到最低时薪,所以即使这样工作也很难拿到这笔钱。



그런데 고작 이틀이라는 시간을 사겠답시고 이렇게 큰 금액을 내밀다니. 순간적으로 욕심은 났지만, 왜인지 거부감이 들었다.
但他只提供了两天的如此大的钱。我一时贪婪,但不知为何,我感到不情愿。



“아, 아니에요. 이건 너무 많아요.”
“哦,不。他们太多了。


“그럼 다른 시간도 나한테 팔아요. 선금 받았다고 치고.”
“那你下次就卖给我吧。假设您提前收到了付款。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쳐다보는 표정이 꽤 난처해 보였다. 반면 이도훤은 웃음기 하나 없이 차갑게 굳은 얼굴이었다. 어차피 돈으로 사람을 부리는 위치인 데다가 류정에게 이러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히 돈을 쓰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류정에게 돈을 들이밀고 나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他看起来相当尴尬,问他怎么能那样做。另一方面,李度权一脸冰冷,没有笑容。毕竟他本来是用钱造人的地方,就算不对柳铮这样,他在别人身上也花了足够的钱,但这样给銮铮钱后,他心里并不舒服。



“시급으로 계산하든 일급으로 계산하든 그건 정이 씨 마음대로 하고, 이 돈 다 차감될 때까지 정이 씨 시간은 내 거예요. 미리 받았다고 생각하면 큰 돈은 아니지 않나.”
“无论你是按小时工资还是日薪计算,你都可以随心所欲地做,在扣除所有这些钱之前,你的时间就是我的。如果你认为你提前得到了它,那也不是很多钱。


“…….”


“안 받을 거예요?”
“你不会明白吗?”



난처함에 입술만 잘근거리는 류정에게 다시금 수표를 내밀었다. 힐끔 쳐다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류정이 마지못해 받아 든 그때였다.
他再次将支票递给 Ryu Jeong,后者尴尬地皱起了嘴唇。就在那个时候,看了他一眼,察觉到路人目光的刘铮,才勉强接受了。



“아! 아직 안 갔군요.”
“哦!你还没走呢。



넓은 로비에 불어가 울려 퍼졌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호텔에서 외국어가 들리는 것 정도는 흔한 일이었기에, 이도훤은 주변에서 뭐라고 떠들건 오로지 류정만 바라보았다. 하지만 류정은 아니었다.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에, 심지어 오늘 몇 번 들은 적 있어 귀에 익은 목소리였던 까닭에 저도 모르게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炉火的声音在宽敞的大厅里回荡。在首尔市中心的酒店里听到外语并不少见,所以李道元只看着柳正,不管周围人在说什么。但那不是 Ryu Jeong。那是我能听懂的语言,而且我很熟悉,因为我今天甚至听过几次,所以我把头转向声音的方向。



막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부부가 환한 웃음을 지은 채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一对刚从电梯下来的夫妇走过来,脸上挂着灿烂的笑容。



“어…….”
“哦.......”



류정은 어물어물 입을 열었다가 이도훤의 눈치를 살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이도훤은 인상을 쓴 채 무슨 상황인 건지 흐름을 파악하려 애를 썼다.
刘铮张开嘴,看着李道焕。李道云被如此突然发生的事情惊呆了,他试图弄清楚发生了什么。



“찾고 있었어요. 이미 간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我一直在找它。我以为他已经走了,所以我非常担心。



한걸음에 다가온 부부는 예정에 없던 알레르기 해프닝의 주인공들이었다.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린 남자가 불쑥 손을 내밀었다. 꼭 악수를 청하는 듯해 류정은 얼른 들고 있던 수표를 주머니에 쑤셔 넣고 조심스럽게 그 손을 맞잡았다. 미지근한 체온과는 달리 열렬한 악수가 몇 초간 이어졌다.
走近一步的那对夫妇是意外发生的过敏症的主角。拂过他胸口的男人说他很高兴,突然伸出了手。仿佛在请求握手,刘铮赶紧将手里的支票塞进口袋,小心翼翼地将他的手紧紧握住。与我不冷不热的体温不同,热情的握手持续了几秒钟。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非常感谢你今天。”


“아, 아니에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는데요.”
“哦,不。自然。。。这是我必须做的事情。


“당연히 영어로 소통이 될 줄 알았는데 불어를 써서 놀랐어요. 혹시 전공인가요?”
“当然,我认为我们可以用英语交流,但我很惊讶我用法语。是专业吗?


“아… 죄송해요. 제가 잘…….”
“哦......对不起。我.......好”


“아아. 학교에서 불어를 배우는지 물었어요.”
“唉。我问我在学校学过法语吗。


“아… 아니요. 저는 학교를 안 다녀서… 그냥 어쩌다 보니 조금 할 줄 아는 거예요.”
“哦......不。我没有去上学......我只是碰巧知道如何做一点。


“그렇군요. 그럼 호텔에서 일하시나요?”
“我明白了。那你在旅馆工作吗?


“오늘만 잠깐, 일하러 온 거예요.”
“我来这里工作一段时间。”



부부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말에도, 직원이 아니라는 말에도 놀라지 않고 류정이 더듬더듬 잇는 말에 귀 기울여 주었다. 중간중간 모르는 단어가 있어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의 베푼 친절 덕분인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되었다.
当他说他没有上学或他不是员工时,这对夫妇并不感到惊讶,并听了 Ryu Jeong 结结巴巴的话语。我无法理解所有我不理解的单词,但多亏了我在活动中表现出的善意,友好的气氛仍在继续。



“신경 써 준 덕분에 행사 잘 즐기다가 가요.”
“多亏了您的照顾,我很享受这次活动。”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대화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이만 가 보겠다면서 이번에도 먼저 손을 내미는 남자와 악수를 나눴다. 여자는 대뜸 볼을 맞대고 가볍게 입맞춤 소리를 냈는데,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잠깐 놀라기는 했지만, 언젠가 프랑스에서는 이런 식으로 인사하곤 한다는 걸 들은 적이 있어 가볍게 웃을 수 있었다.
我不知道我是否应该说我应该说我很幸运,但谈话并没有持续很长时间。他说他现在就走,并与最先向他伸出援手的那个人握手。女人轻轻地吻了一下脸颊,虽然她对这突如其来的触碰感到一阵惊讶,但她之所以能够轻笑,是因为她听说了法国人就是这样互相打招呼的。



끽해야 몇 분 되지 않는 만남이었는데도 기가 완전히 빨려 버린 느낌이었다. 손을 흔들며 나가는 부부에게 어쩔 줄 모르고 허리를 꾸벅 숙인 류정은 뒤늦게 이도훤이 신경 쓰여 눈을 굴렸다. 아니나 다를까, 홀로 덩그러니 서 있던 이도훤은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인 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눈으로 류정을 보고 있었다.
尽管这是一次只持续了几分钟的会议,但我觉得我完全被吸住了。无奈地向挥手离开的夫妇鞠躬的柳正,姗姗来迟地对李道云感到担忧。果然,独自一人站着的李道勋歪着头,用不知道他在想什么的眼神看着柳正。



“불어를 할 줄 알아요?”
“你会说法语吗?”



어쩐지 치부를 들킨 기분이 들었다. 류정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작은 목소리로 변명하듯 중얼거렸다.
我觉得我被困在了羞耻之中。刘铮低下头,低声喃喃自语,仿佛在为自己辩解。



“쓰고 읽는 건 못해요. 그냥… 대화만 조금.”
“我不会写也不会读。只。。。只是聊一聊。


“이건 조금 하는 수준이 아닌 것 같은데.”
“我不认为我做了一点点这件事。”


“지, 진짜예요. 저분들이 배려해 주신 거예요.”
“哦,这是真的。他们很体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이도훤은 새로운 발견에 아주 의아하면서도 놀라워하고 있었다. 칭찬에 민망해진 류정이 더는 참지 못하고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他直到刚才才的心情还不错,但他对这个新的发现感到非常惊讶和惊讶。被这句夸奖羞愧的刘铮再也受不了了,咬住了下唇。



“식사는요.”
“吃饭。”



한동안 불어를 하느라 오물오물 움직이던 입술을 떠올리다가, 불현듯 다시 본론으로 돌아온 이도훤이 물었다.
想了想自己一边说法语一边嘴唇动了一会儿后,突然又回到了正题,问道。



“아, 주최 측에서 도시락 줘서요……. 그거 먹었어요.”
“哦,组织者给了我一个午餐盒.......我吃了那个。


“말고, 저녁 말이에요.”
“不,晚餐。”


“…저녁은… 아직…….”
“…晚餐。。。还没有.......”



코끝으로 한숨과도 같은 숨을 내쉰 이도훤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내밀었다. 잡으라는 건가 싶어 흘끔 올려다보자, 허공에 떠 있던 손이 어색하게 오므려지더니 이내 거두어졌다. 큼. 데면데면한 분위기 속에서 이도훤이 헛기침을 하고는 짧게 고갯짓을 해 보였다.
他从鼻尖叹了口气,点了点头,伸出了手。我抬头看了一眼,看看我是不是想接住它,我在空中的手被笨拙地捏住了,然后又被拉开了。在沉闷的气氛中,他咳嗽了一声,短暂地点了点头。



“그럼 일단 가요. 가면서 얘기해요.”
“那我们走吧。我们边走边聊。


“…네…….”
“…是的.......”



류정은 몰래 입술을 깨물고는 앞서가는 이도훤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막무가내로 쑤셔 넣은 탓인지, 수표가 들어있는 주머니가 자꾸만 신경 쓰였다. 어색하고 불편한 건 아마도 이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며 류정은 몰래 한숨을 삼켰다.
刘铮偷偷咬着嘴唇,跟在领着他的李道焕身后。也许是因为我鲁莽地推了它,我一直担心装着支票的口袋。想到这大概就是他感到尴尬和不舒服的原因,柳铮暗暗地咽了口气。



*



사이드미러를 힐끔 쳐다본 이도훤이 순식간에 핸들 방향을 틀었다. 차창 밖은 도로에 꽉 찬 차들과 붐비는 사람들로 복잡하고 시끌벅적했지만, 두 사람이 탄 차는 그저 조용하기만 했다.
他看了一眼后视镜,瞬间转动了方向盘。车窗外,路上挤满了汽车和人群,但他们乘坐的车里却很安静。



“…….”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지는 정적이었다. 류정은 허벅지 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올려둔 채 꼼짝도 하지 못하고 조심조심 숨을 내쉬었다. 입안에 고이는 침을 삼켜야 할지 그대로 둬야 할지, 평소에 어쨌는지가 떠오르지 않아 무척 난감했다.
这种寂静使我连呼吸都小心翼翼。刘铮双手整齐地放在大腿上,小心翼翼地呼出一口气。我不记得是该吞下嘴里的唾液还是放过它,我不记得我平时做什么。



많고 많은 호텔에서 왜 하필 여기서 마주칠 건 뭐람.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일주일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마치 짜인 각본처럼 일어난 일에 류정은 상당히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为什么你必须在这么多酒店遇到他们?从那以后还不到一个星期,柳铮对发生的事情颇为困惑,就像剧本一样。



화나셨겠지……?
你一定很生气吧......



늘 다정하고 상냥하게 웃어주던 분이었는데, 오늘은 눈치 없는 제가 봐도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긴, 오늘 마주친 상황 자체가 껄끄럽기 그지없는 상황이기는 했다. 미팅을 앞두고 저를 만나버렸으니, 기분은 물론이고 아마 하루를 전부 망쳤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他总是很友好,面带微笑,但今天,即使我没有注意到,我也感受到了与平时完全不同的气氛。然而,我今天遇到的情况是非常艰难的。既然你在会前遇到了我,你可能会觉得你毁了一整天,更别说你的感情了。



이 와중에 차 시트에 깊게 밴 이도훤의 페로몬이 반가웠다. 이랬다저랬다 기분이 들쑥날쑥했다.
在这中间,我很高兴看到 Lee Do Hoon 的信息素深深地嵌入汽车座椅中。我感觉参差不齐。



“불어는 어디서 배웠어요?”
“你在哪里学法语的?”



먼저 정적을 깬 건 이도훤이었다. 갑작스러운 물음에 류정이 움찔했다. 너무 대놓고 놀랐나 싶어 당황한 류정이 빠르게 눈을 깜빡이다가, 그제야 침을 꼴깍 삼키고는 입을 열었다.
是李道权首先打破了沉默。柳铮对这个突如其来的问题畏缩了一下。他被自己如此公然的惊讶弄糊涂了,他迅速地眨了眨眼,然后用力咽了口口水,开口了。



“어릴 때라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아마 베트남…일 거예요.”
“我记不清了,因为我年轻......也许是越南......一定是这样。


“베트남?”
“越南?”


“필리핀에 있을 때 가끔 아빠 따라서 베트남도 갔거든요. 거기 도박장에 불어 쓰는 외국인들이 조금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알려줬어요.”
“当我在菲律宾时,我有时会和爸爸一起去越南。赌博大厅里有一些说法语的外国人,他们告诉我。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하던 류정은 너무 솔직하게 말했나 싶어 입을 꾹 다물었다. 아까 그 외국인 부부에게 말했던 것처럼 대충 얼버무리면 될 것을, 저도 모르게 말해 버려 낭패감이 들었다. 해외 도박장에서 동냥질로 배웠다는 게 얼마나 한심하게 보일까.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사람 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하게 들릴지 감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
一直乖乖回答问题的柳铮一直闭着嘴,觉得自己说得太坦率了。我感到很尴尬,因为我告诉那对外国夫妇,我应该在不知情的情况下对他们说。从海外赌博厅学到的东西似乎是多么可悲。我无法想象从一个出国留学的人那里听起来会多么荒谬。



“…….”



바짝 긴장하고 있던 어깨가 힘없이 늘어지자, 이도훤의 시선이 흘깃 넘어갔다. 류정은 이도훤이 저를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끝없는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
他紧绷的肩膀无力地下垂,目光落在他身上。柳正不知道李道权正在看着他,他处于无尽的抑郁状态。



피곤한 건지 아픈 건지, 왜인지 수척해 보이는 게 마음에 걸렸다. 대놓고 불편한 티를 내며 저를 피하는 류정을 괘씸해 할 때는 언제고, 그렇지 않아도 작은 체구가 공기 빠진 풍선처럼 더 쪼그라드는 것을 보니 너무 제 기분대로 행동한 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이 불쑥 고개를 들었다.
我不知道他是累了还是生病了,但不知为何,他看起来很瘦弱。每当我为拿着不舒服的 T 恤公然避开我的 Ryu Jeong 感到难过时,我突然为他感到难过,因为当我看到他的小身体像一个泄气的气球一样缩小得更时,我觉得我太按照自己的感受行事了。



딱히 큰소리를 내지도 않았는데, 괜히 혼자 윽박지르기라도 한 것 같아 못내 불안해진 이도훤이 숨을 길게 내쉬고는 대놓고 질문을 던졌다.
他没有大声喧哗,却不由得感到焦虑,仿佛自己在无缘无故地对自己大喊大叫,于是他长长地吸了一口气,公开地问了一个问题。



“정이 씨 무슨 일 있어요?”
“你怎么了?”


“아… 아니요.”
“哦......不。


“근데 왜 자꾸 나 피해요.”
“可是你为什么一直躲着我呢?”


“피한 적… 없는데…….”
“我避免了......我没有.......”


“있는데. 지금 나 봐주지도 않잖아요.”
“有。他们现在甚至不看我一眼。



류정이 잠시 멈칫했다. 티났나……? 머뭇거리며 옆을 돌아보니 이도훤은 한창 액셀을 밟고 있는 와중에도 간간이 시선을 마주해왔다. 오래 쳐다보지 않고 다시 시선을 피하자, “그거 봐요.” 이도훤이 속상하다는 듯 투덜거렸다.
刘铮顿顿了片刻。您得到......了吗?我犹豫地转向一边,看到李道元在踩油门时偶尔也会看着我。又把目光从他身上移开,许久没有看他一眼,他不安地抱怨道。




#50.



앞을 보니 도로는 꽉 막혀 있었다. 저를 어디로 데려가는지는 모르지만, 어디로 가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또 이도훤이 쓸데없는 돈을 쓰기 전에 최대한 빨리 말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참 망설이던 류정은 어렵사리 더듬더듬 말을 꺼냈다.
展望前方,道路堵塞。我不知道它把我带到了哪里,但我去了哪里并不重要。他也想着,在他花不必要的钱之前,还是尽快说出来比较好,于是犹豫了很久的柳铮结结巴巴地说了出来。



“죄송해서요…….”
“对不起.......”


“나한테요?”
“我?”


“네…….”
“是的.......”


“뭐가 죄송한데요.”
“对不起。”


“…그냥… 다요.”
“…只。。。就是这样。



류정은 내내 가만히 두고 있던 손을 움직여 패딩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수표를 꺼냈다. 금세 꼬깃꼬깃 구겨진 수표를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펴서 두 손으로 공손히 쥐었다.
柳铮动了动一直坐着的手,从带衬垫的口袋里掏出了支票。很快,我尽可能地拉直了那张皱巴巴的支票,然后用双手捏了捏它。



“저… 밥 안 먹어도 돼요. 이거도 돌려드릴게요.”
“我......你不必吃东西。我也会还给你的。



이도훤은 핸들을 쥔 손을 떼지 않고 그저 류정이 들고 있는 수표를 노려보듯 쳐다보았다. 앞의 말을 떼고 본론만 입에 올리니, 이러는 이유를 도통 알 수가 없었다.
他没有松开握着方向盘的手,只是盯着柳铮拿着的支票。当我说到重点时,我不明白为什么。



그날 일이 부끄러워서 이러는 것 치고는…….
除了为那天发生的事情感到羞愧之外.......



“혹시, 내가 정이 씨한테 잘못한 거 있어요?”
“我对你做错了什么吗?”


“…네?”
“…什么?


“내가 잘 모르겠어서 그래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이 씨 기분 상하게 만든 일 있어요? 편하게 얘기해 줘요. 고칠게요.”
“因为我不知道。你有没有在不知情的情况下做过什么让你感觉不好的事情?请随时与我交谈。我会修复它。



가당치도 않은 소리였다. 류정은 사색이 되어 고개를 흔들었다.
这是不合理的。刘铮若有所思地摇了摇头。



“아, 아니에요. 제가 잘못한 건데…….”
“哦,不。我做错了什么.......”


“그러니까 뭘 잘못했냐고요. 진짜 모르겠어서 그래.”
“那么我做错了什么呢?我真的不知道。


“그, 그게…….”
“就是这样.......”



류정이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주저 끝에 꺼낸 말은 이도훤을 놀라게 했다.
刘铮咬了咬嘴唇。他想了很久,想了想说什么,犹豫了之后,他说了一件让他感到惊讶的话。



“꼬, 드긴 거요.”
“哦,这很长。”


“…뭘 했다고요?”
“…你做了什么?


“히트 사이클 때…그, 그러니까 굳이 이러시지 않아도 돼요. 이제 그만하셔도 되는데…….”
“在热循环期间......好吧,您不必这样做。你现在可以停下来了.......”


“아니, 잠깐만. 뭐라고요?”
“不,等一下。什么?


“이제 저 신경 안 쓰셔도 돼요.”
“你不用再担心我了。”



그 말에 이도훤이 정면을 응시하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류정이 한 말의 뜻을 파악하랴 운전하랴 정신이 사나워진 이도훤은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뚝뚝 꺾었다. 그러고는 핸들을 돌려 갓길에 차를 대고 멈췄다. 비상등이 깜빡거리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려 퍼졌다.
听到这话,李多霍直直地盯着前方,皱起了眉头。试图理解刘铮这句话的意思,如此疯狂的李道火紧张地将头歪向一边。然后他转动方向盘,把车停在路肩上停了下来。危险信号灯的闪烁声有规律地响起。



“정이 씨. 내가 이해를 못하겠어서 그러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어요? 천천히.”
“荣先生,我不明白,但您能详细解释一下吗?慢点。



류정의 어깨가 한없이 쪼그라들었다. 한껏 몸을 옹송그리고는 손톱 옆 거스러미를 툭툭 뜯는다. 그러다가 피라도 볼까 봐 걱정됐지만 함부로 만질 수가 없었던 탓에 이도훤은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柳铮的肩膀无限地缩了缩。我蜷缩成一团,扯掉了指甲旁边的挂钉。他担心自己会看到血,但又摸不着,就盯着看。



도대체 뭐가 죄송하고, 뭘 그만하라는 거냐고. 이도훤은 원래 제 성격대로 따져 물으려다가 헛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울컥 치솟는 짜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애써 차분함을 되찾으려 숨을 길게 내쉰 이도훤은 의식적으로 표정을 풀기 위해 노력하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你为什么感到抱歉,你告诉我什么停止?他本来打算按照自己的性格来问的,但他深吸了一口气,闭上了嘴。我紧紧握住方向盘,以平息益增长的烦恼。他长长地吸了一口气,恢复了镇定,然后平静地张开了嘴,有意识地试图放松自己的表情。



“우선 이거부터 짚고 넘어가요. 뭘 잘못했다고요?”
“让我们从这个开始。我做错了什么?


“…….”


“아무리 생각해 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 난 정이 씨가 뭐 실수했다고 느낀 게 없어요.”
“无论我怎么想,我都不知道这意味着什么。我不觉得荣毅犯了什么错误。


“…….”


“뭐, 얼굴을 봐야 실수도 하든 말든 하지.”
“嗯,你得看你的脸才能犯错。”


“…….”


“정이 씨가 나랑 한 게 뭐가 있다고요. 섹스, 식사, 없는데.”
“荣毅对我做了什么?没有性,没有食物。



너무나도 직접적인 어휘 선택에 류정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류정은 화끈거리는 뺨을 손등으로 꾹꾹 내리눌렀다.
词汇的选择是如此直接,以至于 Ryu Jeong 的脸都红了。刘铮用手背按在他灼热的脸颊上。



사실 실수라기보다는 잘못이라고만 말해야 맞았다. 도와줄 생각밖에 없었던 사람을 꼬드겨 기어코 그런 짓을 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애초에 편의점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아니었더라면 평생 저와 같은 오메가는 거들떠볼 일도 없었을 남자다. 너무 다정하고, 친절하고… 저와는 사는 세계 자체가 다른 남자.
事实上,说这是一个错误而不是一个错误是正确的。他哄骗一个只想帮他做这种事的人。如果不是当初在便利店偶遇,他这辈子都不会为我这样的 omega 烦恼。如此甜蜜,如此善良......我生活的世界是一个不同的人。



마음에 부채를 지고 쓸데없는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건 이쯤에서 그만두라고 말해야 했다.
我应该告诉他不要再浪费不必要的时间和金钱,因为他心里有债务。



“그날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을 거예요.”
“那天发生的事情......我不会把它放在心里。


“그날 일, 뭐. 섹스한 거? 왜요.”
“那天发生了什么?为什么?


“…그래야 대표님도 마음이 편하실 테고… 아깝게 돈도 안 쓰셔도 되니까…….”
“…这样,CEO 就会感到安心......你不用花任何钱.......”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你是什么意思?”



답답함을 참지 못한 이도훤이 습관적으로 담배를 꺼내려다가 말았다. 잡히지도 않는 공기를 두어 번 휘적거리다가 이내 핸들을 꽉 쥐었다.
由于无法忍受自己的挫败感,他习惯性地试图掏出一根烟。我搅动了几次空气,但没能抓住,然后我紧紧地捏住了方向盘。



제가 건넨 수표는 여전히 류정의 손에 들려 있었다. 여기서 더 구겨지기라도 할까 봐 힘도 잘 주지 못하고 살살 잡고 있는 손이 하얬다. 류정이 했던 말들을 모아 논리적으로 정리해 보던 이도훤은 문득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생각에, 혹시나 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我递给他的支票还在他手里。我不能强迫自己做任何事情,因为害怕在这里变得更皱,我的手是白色的。正当他试图收集柳铮的话,并有条不紊地组织它们时,一个想法突然在他的脑海中闪过,他以防万一,他小声问道。



“혹시, 내가 정이 씨가 졸라서 어쩔 수 없이 섹스한 거라고 생각해서 이래요?”
“是因为你觉得我和你发生性关系是因为你困了吗?”


“…네.”
“…是的。


“내가 원하지도 않는 섹스를 등 떠밀려서 했는데… 어쨌거나 알파니까. 알파로서 오메가인 정이 씨를 힘들게 했다는 이유로, 도의적인 차원에서 센터에도 데려가고 밥도 먹이고 만나 달라고 애원하고… 그런 짓을 했다는 거예요? 정이 씨는 그게 미안한 거고?”
“我发生了我什至不想要的性行为......毕竟,它是一个 alpha。因为他让作为 alpha 和 omega 的 Jung-yi 感到困难,他把他带到中心,喂他,恳求他见他......你这样做了吗?你为此感到抱歉吗?



맞아요? 류정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잘 이야기해 주었으나, 묘하게 비꼬는 것처럼 들려 마음 한구석이 지끈거렸다. 그래도 제가 하려던 말이었으니 부정할 이유는 없었다.
对吗?柳正摇摇头。他以一种易于理解的方式很好地解释了这件事,但听起来却奇怪地讽刺,这让我的心悸动。不过,这就是我要说的,所以没有理由否认它。



조그마한 머리통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걸 본 이도훤이 작게 한숨을 지었다. 한숨 끝에 욕이 붙을 뻔한 것을 가까스로 삼켰다.
看到小脑袋上下晃动,他轻轻叹了口气。叹了口气后,我设法吞下了我即将被侮辱的东西。



“제가 병원 안 가겠다고 고집만 안 부렸어도… 대표님이 저 같은 오메가랑 엮일 일은 없었을 거예요. 괜히 제가 매달리는 바람에 대표님 출근도 못하시고… 센터 가느라 시간 낭비하셨잖아요…….”
“如果我没有坚持不去医院......我认为 CEO 不会与我这样的 omega 有任何关系。首席执行官甚至不能去上班,因为我白白挂着......你浪费时间去中心.......”



속상함과 자괴감이 뒤섞이자 눈이 시큰해졌다. 류정은 삐져나오려는 눈물을 참기 위해 부릅뜬 눈에 힘을 주었다.
沮丧和自我怀疑的感觉交织在一起,我的眼睛变得酸涩。柳铮紧眸,强忍住快要涌出的泪水。



“극열성이라 괜찮다는 말은 하는 게 아니었어요……. 죄송해요. 그래도 약도 바로 먹었으니까… 걱정하시는 일은 없을 거예요.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교수님께서 잘 봐주신다고 하셨고….”
“我没有说我没事,因为我非常热情.......对不起。但我马上就吃了药......你不必担心它。就算那样,教授也会照顾我......”


“그런 일이 뭔데요.”
“那是什么?”


“…그…….”
“…......."


“임신이요?”
“怀孕?”



류정의 입이 또 한 번 다물렸다. 임신이라도 하면 제 앞길을 막을 줄 알았던 모양이다.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
Ryu Jeong 的嘴巴再次闭上。我想如果我怀孕了,它会挡住我的去路。我们难道不应该反过来思考吗?



“정이 씨. 이건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정이 씨 임신했을까 봐 그거 무서워서 따라다니는 줄 아는 건 아니죠?
“Jung-yi 先生,我问你只是为了以防万一,但你不觉得你跟着我,因为你害怕你怀孕了,对吧?


“…제가, 바로 병원으로 가겠다고 했어도…….”
“…即使我说我马上去医院.......”


“아… 미치겠네.”
“哦......我快疯了。



이도훤은 넋이 나간 듯 중얼거렸다. 혼자서 땅을 아주 깊게도 파놨다. 뭐부터 설명해야 할까.
他沮丧地咕哝着。他自己把地挖得很深。我应该先解释什么?



“정이 씨가 제대로 된 히트 사이클은 처음이라서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히트 올 때 박고 아니, 박히고 싶은 건 당연한 거예요. 생으로 히트 견디면 사람이 여기가, 그냥 돌아버리거든요?”
“我认为 Jung Yi 对此了解不多,因为这是他第一次做一个合适的打击循环......当它来临时想要击球是很自然的。如果你忍受高温,人们就会转身,对吧?



이도훤이 여기, 라고 말하며 손끝으로 제 관자놀이를 톡톡 두드렸다. 아마 머리가 어떻게 된다는 뜻인 듯했다.
他说,“就是这里,”然后用指尖敲打着他的太阳穴。我以为这意味着我的脑袋里发生了什么。



“본능만 남아요. 이건 정이 씨만 그런 게 아니라 오메가라면 다 그렇고, 러트 온 알파라면 다 그래요. 만약 그 자리에 내가 아니라 다른 알파… 하, 있었으면 아마 그 새끼한테도 똑같이 박아 달라고 했을 거예요.”
“我所拥有的只是直觉。不仅仅是 Jung-yi,全是 Omega,Rut-on-Alpha 也是如此。如果我处于那个位置,而不是另一个 alpha......如果我有的话,我会要求他也这样做。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앞으로도 일어날 일 없을 일을 가정하여 말한 것뿐인데 기분이 확 더러워진 이도훤이 말을 잇다 말고 욕설을 읊조렸다. 이도훤의 입에서 그런 거친 욕설이 나오는 건 처음 본 터라 깜짝 놀란 류정이 움찔했다. 괜히 겁을 먹게 만든 듯해 이도훤은 울컥 치솟는 화를 억누르고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다.
他只是在说一些没有发生过的事情,以及将来不会发生的事情,但他太脏了,以至于他无法停止说话并大声辱骂。这是他第一次看到这么严厉的脏话从他嘴里说出来,所以他惊讶地畏缩了一下。仿佛他让他无缘无故地感到害怕,他压抑着自己的怒火,继续用最轻柔的声音解释。



“뭐, 본능이고 자시고 일단 그런 상황 자체에 부끄러울 수는 있어요. 근데 정이 씨. 죄송하다고 할 게 아니라 나한테 화를 내야죠. 핀트를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 잡았어.”
“嗯,这是本能,你可以为这种情况感到羞耻。但是荣先生,你不应该说对不起,但你应该对我生气。即使我买错了一品脱,我也弄错了。


“저는… 화난 게 없는데요…….”
“我......我不生气.......”


“내가 정이 씨 어떤 상황인지 다 알고 있는데도 건드린 거예요. 이 나이 먹고 뭣 모르는 애새 아니, 어린애마냥 자제력 없이 굴었잖아요. 정신도 멀쩡했는데. 아, 정이 씨는 나 몇 살인지 모르는구나. 정이 씨가 스물셋이죠? 내가 그거보다 딱 열 살 많거든. 열 살이나 많은 아저씨가 어린애 건든 거라니까? 애초에 파트너 아닌 이상 히트 터진 오메가랑 섹스하는 거, 그거 범죄예요. 술 취한 사람 건드는 거나 마찬가지라니까요?”
“尽管我对情况了如指掌。这个又老又无知的孩子,不,他的行为就像个没有自制力的孩子。我精神很好。啊,荣先生不知道我多大了。荣毅二十三岁了吧?我只比他大十岁。一个比我大十岁的老人摸了一个孩子?除非你是伴侣,否则与热门 omega 发生性关系是犯罪行为。就像触摸一个喝醉的人一样?



이도훤이 피식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 지금껏 의식하지 않고 있었는데, 자각하고 나니 스스로가 쓰레기로 느껴졌다. 처음으로 자신을 향한 혐오감을 느낀 이도훤은 불만스레 혀끝으로 볼 안쪽을 꾹 밀었다. 그러기를 잠시. 금방 흥분을 가라앉히고서는 “그리고.” 운을 뗐다.
李道权自自得地笑了起来。直到现在我才意识到这一点,但现在我意识到了,我感觉自己像垃圾。他第一次对自己感到厌恶,不满地用舌尖推了推自己的脸颊内侧。等一会。他很快就平息了自己的兴奋,说道:“而且。



“나는 정이 씨가 내 애 가질까 봐 걱정한 적 없어요.”
“我从来不担心荣毅会生下我的孩子。”



오히려 그 반대였다. 곱씹어 보니 저는 쓰레기가 맞았다. 속으로 하고 있는 생각들을 전부 꺼내놓으면, 아마 류정은 충격을 받을 터였다. 혼자서 한 생각은 제 머릿속에 묻어두기로 한 이도훤은 제 욕심보다 앞섰던 우려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恰恰相反。当我想到它时,我被毁了。如果他把心中的想法都拿出来,他估计会很震惊。他决定把自己的想法埋在脑海里,他诚实地分享了他在自己的愿望之前的担忧。



“괜히 정이 씨가 힘들까 봐, 그걸 걱정한 거예요.”
“我担心荣毅会遇到困难。”


“무슨…….”
“什么.......”


“정이 씨는 아직 어리잖아요.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인데, 괜히 나 때문에 앞길 막히면 어떡해요. 임신하면 그걸 유지하든 중단하든 몸도 고생하고 마음도 고생할 텐데. 정이 씨가 고생하는 동안 그럼 같이 즐긴 나는? 앞길 막혀도 정이 씨가 막히지, 내 앞길이 왜 막혀요.”
“你还年轻。我已经长大了,有很多想做的事情,但是如果我遇到困难怎么办?如果你怀孕了,无论你保留还是停止,你的身心都会受到影响。当 Jung 挣扎时,我呢?就算堵路了,荣毅也堵住了,为什么我的路堵住了?



류정이 혼란스러운 듯 눈을 되록되록 굴렸다. 이도훤은 할 수만 있다면 류정의 사고회로를 통째로 들어내고 싶었다. 조금만 자신을 생각해 줄 수는 없는 건가. 남들만큼 이기적으로 굴어도 괜찮을 텐데.
刘铮疑惑地翻了个白眼。如果可以的话,他想干掉 Ryu Jeong 的整个思维回路。你不能稍微考虑一下你自己吗?和其他人一样自私是可以的。



류정을 제 집으로 데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생각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진작 행동으로 옮겼어야 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방바닥이 아니라,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금방 잠들 것 같은 폭신한 침대에 누워 달콤한 말을 속삭여줘야 했다. 뼛속까지 시린 찬물을 맞으며 홀로 남은 뒤처리를 하게 둘 것이 아니라, 온몸이 녹진하게 흘러내릴 듯한 따뜻한 물로 섹스의 흔적을 손수 닦아줬어야 했다. 류정을 배려한답시고 잠시 뒤로 미뤄둔 계획을 다시금 되새기며 이도훤은 침음했다.
带 Ryu Jeong 去我家的想法应该付诸行动,而不仅仅是考虑。我不得不躺在柔软的床上,而不是房间的冰冷地板,光是躺下,低声说着甜言蜜语,看起来就要睡着了。与其把他一个人留在令人毛骨悚然的冷水中,他应该用似乎滴落他全身的温水擦去性爱的痕迹。回想起他搁置了一段时间的计划,李道元啜泣了起来。



“솔직히 사후피임약, 그거 몸에 좋은 것도 아니잖아요. 먹이고 싶지 않았는데, 나중에 정이 씨가 날 원망하면 어떡해요?”
“老实说,事后避孕药对你没有好处。我不想喂他,但要是他以后怨恨我怎么办?


“…….”


“근데 지금 보니까 정이 씨는 내가 아니라 스스로를 원망할 것 같네요. 그러고 또 괜히 나한테 미안해하고.”
“但现在我看到了,我觉得她是自责而不是我。然后他无缘无故地为我感到难过。


“…….”


“내가 도의적인 차원에서 정이 씨를 챙기고 뭐, 그랬던 것 같아요? 아니에요.”
“我觉得我在道德层面上照顾了荣毅,嗯,我做到了?不,我不知道。


“…그럼… 그럼 뭔데요……?”
“…当然......那是什么......?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두 손을 꽉 부여잡고 있던 류정이 내내 고수하던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파들파들 떨리는 목소리가 안쓰러웠다. 늘 입에 달고 사는 괜찮다는 말을 이번에야말로 무시했었어야 했다. 이도훤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一直紧紧握着双手直到指尖发白的柳正打破了一直保持的沉默,张开了嘴。我为他颤抖的声音感到难过。我应该忽略那些一直用嘴巴生活是可以的。他咬了咬嘴唇。



“…사람이.”
“…人。


“…….”


“누군가한테 호감을 갖게 되면, 그 사람한테 잘 보이고 싶은 게 당연한 거잖아요.”
“当你对某人有好感时,想要在他们面前看起来好看是很自然的。”



호감……? 류정은 이도훤이 한 말을 속으로 곰곰이 생각했다. 바로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됐지만, 류정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저는 누군가의, 특히 이도훤의 호감을 살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도훤은 속내를 다 들여다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곧바로 쐐기를 박았다.
粉碎。。。。。。?刘铮沉思着刘道火说了什么。他立刻明白了他的意思,但柳铮觉得这没有意义。我不是一个可以被任何人喜欢的人,尤其是 Lee Do Hwoon。然而,李道元立即打入了一个楔子,仿佛他在调查整个故事。



“정이 씨한테 관심 있다는 뜻이에요.”
“意思是你对 Jung-yi 先生感兴趣。”


“무… 슨.”
“穆......儿子。


“솔직히 말할까요? 정이 씨랑 처음 통성명했을 때부터 나 정이 씨 입술만 쳐다보고 있었어요.”
“我能说实话吗?自从我第一次和你交流以来,我就一直盯着你的嘴唇看。


“대, 표님.”
“Dae,Pyo。”


“섹스한 이후로는 그날 생각만 했어요. 멀쩡히 차려입고 책상 앞에 앉아서 정이 씨 피부 촉감은 어땠는지, 어딜 만졌을 때 좋아했는지, 페로몬은 어땠는지. 이딴 저질스러운 생각이나 하고 있었어요, 나.”
“做爱后,我只想着那一天。我盛装打扮地坐在书桌前,想知道她的皮肤摸起来感觉如何,她触摸时喜欢哪里,以及信息素如何。我在想这种愚蠢的事情。



이도훤이 하나씩 집어줄 때마다 그날의 일이 눈앞에서 재생되는 듯했다. 이도훤의 손이 어디를 부드럽게 쓸었고 또 강하게 움켜쥐었는지, 끊임없이 쏟아붓던 그의 페로몬이 얼마나 진하고 향긋했는지. 머릿속에 떠오르다 못해 실제로 느껴지는 것 같아 문득 다리 사이가 저릿해지는 착각이 일었다. 류정은 당혹스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슬금슬금 허벅지 사이를 바짝 좁혔다.
每次他捡起它们时,当天发生的事情似乎都在他眼前重演。他的手轻轻地扫过,紧紧地握住他,他的信息素在不断涌出时是多么浓郁和芬芳。我脑子里想不起来,但我觉得它是真实的,突然间我感到两腿之间麻木。柳铮尴尬地红了脸,滑到了他的大腿之间。



“미안한데, 정이 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 도덕적인 인간은 아니에요.”
“对不起,但我并不像你想象的那么道德。”


“…….”


“정이 씨 볼 때마다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알면, 정이 씨는 달리는 차에서도 뛰어내릴걸요.”
“如果我每次看到她时都知道她在想什么,她就会从行驶中的汽车里跳下来。”



이도훤은 아예 류정 쪽으로 몸을 틀어 샅샅이 훑어보았다. 궁지에 몰린 쥐라도 된 기분에 류정은 침을 꼴깍 삼켰다.
李多霍转向柳正,扫视了一眼。感觉自己像一只走投无路的老鼠,柳铮用力咽了咽口水。



어느새 류정은 상체를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안전띠를 필사적으로 부여잡고 있었다. 온몸에 힘을 준 까닭일까. 심장이 쿵쿵 너무 빨리 뛰고 있었다. 입을 가만히 둘 수 없는 건, 아마도 심장 박동을 따라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는 호흡 때문일 테였다.
不知不觉中,柳铮已经拼命地抓住了斜着穿过上半身的安全带。也许是因为我全身都给了力气。我的心跳得太快了。我无法保持嘴巴静止的原因可能是因为我无法控制的呼吸和我的心跳。



“…안 뛰어내려요…….”
“…别跳.......”


“뭐라고요?”
“什么?”



작게 흘러나온 목소리에 이도훤이 잘 안 들린다는 듯이 인상을 썼다. 평소였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없었던 일로 넘겼을 테지만, 류정은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从声音中传出的声音给人的印象是李道元听不清他的话。通常情况下,他会把它当作什么都没有,但柳铮继续清晰地说话,仿佛他被什么东西附身了。



“대표님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든… 저는 안 뛰어내려요.”
“无论 CEO 在想什么......我不跳。



솔직히 믿을 구석 없는 남자였다.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못된 사람이었다. 도와준 은혜를 갚겠다고 하는 제게, 사는 곳을 부숴 없앨 계획이라며 그 계획이 잘 이행되게끔 도와달라고 당당히 요구하지 않았던가. 상대의 사정은 알 바 아니라는 듯이 막무가내로 찾아왔으면서, 식사를 대접하는 등의 친절함을 무례함에 덮어씌워 아무 일도 없었던 척 시치미를 떼기도 했다.
老实说,他是一个令人难以置信的人。如果你仔细想想,他从一开始就是一个刻薄的人。他不是说要报答我的帮助,他打算毁掉我住的地方,他会帮我执行这个计划吗?他鲁莽地来到我身边,仿佛不知道对方的情况一样,他假装什么都没发生过,粗鲁地掩饰上饭等善意。



그걸 다 알면서 류정은 지금 스스로 호구를 자처했다. 점주나 노희철이나, 사채업들이 뒤에서 저를 지칭할 때 쓰는 단어, 바로 그 호구를. 이유는 모르겠다. 일단 당장은 요란하게 뛰는 심장 때문에 사리분별이 되지 않았다.
知道了这一切,柳铮现在称自己为户口。店主 Noh Heechul 和高利贷者在幕后用来指代我的词。我不知道为什么。起初,由于我的心脏跳动,我无法理解。



“방금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는 듣고 하는 말이에요?”
“你听我刚才说的话了吗?”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就我所想的一样......”


“도덕적인 인간 아니라고.”
“不是一个道德高尚的人。”



이도훤이 눈을 가늘게 뜨고 류정을 가늠하듯 쳐다보았다. 지금 스스로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는 있는 건가. 하지만 이도훤으로서는 류정이 어떤 의도로 말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껏 류정의 독단적인 회피 때문에 쌓였던 서운함이 눈 녹듯 사라졌으니 말이다.
李多霍眯起眼睛,看着刘铮,仿佛要衡量一下。你现在还知道你说了什么吗?然而,对 Lee Do Hwon 来说,Ryu Jeong 的含义并不重要。因 Ryu Jung 的任意逃避而积攒的悲伤消失了。



약간의 서운함과 짜증, 그리고 답답함이 복합적으로 뒤섞여 있던 감정이 사라지고 휑해진 자리에 또 다른 감정이 비집고 들어와 앉았다. 이도훤은 충동적으로 들끓기 시작한 폭력적인 욕구를 직면하고는 고민하듯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이내 결정을 내린 이도훤의 냉정하리만치 무감한 눈동자에 묘한 이채가 돌았다.
一点点悲伤、沮丧和沮丧的复杂情绪消失了,另一种情绪悄悄地溜进来,坐了下来。他歪着头,仿佛在面对已经开始冲动地激起的猛烈欲望时感到担忧。做出决定后,李道勋冰冷、麻木不仁的眼神中带着一丝奇怪的色彩。



“그래요, 그럼. 아무리 내가 끔찍해도 조금만 참았다가 멈추면 내려요.”
“是的。不管我有多可怕,只要过一会儿停下来,我就会下车。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도훤이 핸들을 꺾고 그와 동시에 액셀을 밟았다. 다른 차들의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우악스럽기 짝이 없는 질주에 류정이 기겁하고 이도훤을 돌아보았다.
话还没说完,他就弯下了方向盘,同时踩下了油门。仿佛不在乎其他车辆的情况,柳铮被这凶猛的速度吓到了,他回头看向李度火。



“어, 어디로…….”
“呃,在哪.......”


“무슨 생각하는지 보여주려고요.”
“我是想让你看看你在想什么。”



더는 말을 걸지 말라는 듯이 이도훤이 묵묵히 앞을 바라보았다. 류정은 잔뜩 긴장한 채 숨을 헐떡였다. 차게 식은 손바닥에 땀이 배어 나올 만큼 안전띠를 꽉 붙든 손이 더욱 희게 질리는 건 한순간이었다.
仿佛要停止说话,他默默地看着前方。刘铮非常紧张,喘不过气来。只是一瞬间,那双紧紧握着安全带,以至于汗水从冰冷的手掌上滴落的手,变得更加白皙。




#51.



접촉 사고가 나지 않는 게 용할 만큼 이도훤의 운전실력은 난폭하기 짝이 없었다. 이도훤은 사방에서 제가 탄 차를 향해 클랙슨을 울려대는데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핸들을 꺾고, 액셀을 밟았다. 그럴 때마다 류정의 몸이 양옆으로 흔들렸다. 그 까닭에 류정의 심장은 쿵쿵 빠르게 뛰다 못해 곧 터질 것 같았다.
很容易避免接触事故,而且李道云的驾驶技术非常暴力。他不在乎从四面八方对着他的车发出的喇叭声,但他似乎什么也没听到,他不停地转动方向盘,踩着油门。每次这样做,柳正的身体都会左右摇晃。正因为如此,Ryu Jeong 的心脏跳得如此之快,感觉就像要爆裂一样。



긴장감으로 바짝 치솟은 어깨는 이도훤이 모는 차가 어느 한 건물의 주차장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고 난 뒤에야 서서히 원래의 위치로 내려왔다. 정확히 어디로 가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터라, 속도가 줄어듦에 따라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他因紧张而紧绷的肩膀,直到李道元驾驶的汽车滑入一栋建筑物的停车场后,才慢慢下降到原来的位置。我没有时间注意我到底要去哪里,所以随着我的速度减慢,我有更多的时间环顾四周。



“…….”



류정은 조심스럽게 창밖을 쳐다보았다. 곧장 지하로 내려와 버리는 바람에 밖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느 건물의 지하주차장과 같이 시동 꺼진 차들이 반듯하게 주차되어 있다. 하나 다른 점을 꼽자면, 전부 가격대가 나가는 값비싼 차라는 것 정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 온갖 담배 종류를 외우게 되듯, 호텔과 백화점 주차장에서 주차 안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차들이 제법 됐는데, 이곳 주차장에는 국내에 몇 대 없다는 외제차도 있었다. 심상치 않은 곳이라는 것을 직감한 류정은 더욱 불안해져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刘铮小心翼翼地望向窗外。我径直走到地下室,外面什么也看不到。就像任何建筑物的地下停车场一样,已经熄火的汽车整齐地停放着。唯一的区别是它们都是价格范围内的昂贵汽车。就像在便利店打工会记住各种香烟一样,我在酒店和百货公司兼职担任停车服务员时学会了不少汽车,这里的停车场里也有一些外国制造的汽车,据说这在韩国是很少的。意识到这是一个不寻常的地方,柳铮变得更加焦虑,用力咽了咽口水。



저 같으면 두 발로 걸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도훤은 너무도 익숙하게 값비싼 차량 사이를 가로질러 깔끔하게 주차를 마쳤다.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선뜻 내리지 못하는 류정 대신 문을 잡아주고, 닫아주기까지 한 이도훤이 엘리베이터 앞으로 류정을 이끌었다.
对我来说,即使用自己的双脚走路也不容易,但 Lee Do-hwon 整齐地停在他已经习惯的昂贵汽车上。扶着门甚至关上门的李道勋不是因为双腿力气不够而无法下车的龙贞,而是将龙贞带到了电梯前。



엘리베이터 조명이 이렇게 밝을 수도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깨달았다. 사방으로 번쩍거리는 금색 벽은 마치 거울처럼 전신이 담겼다. 대놓고 두리번거리지도 못하고 그저 눈알만 되록되록 굴리고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동안 이도훤이 물었다.
今天是我第一次意识到电梯灯可以这么亮。向四面八方闪烁的金色墙壁,如镜子般,包裹着整个身体。我什至无法环顾四周,只是翻了个白眼,随着电梯的上升,李道权问道。



“어딘지 안 물어봐요?”
“你为什么不问我它在哪儿?”



물어봐도 되는 걸까. 류정은 선뜻 물어보지 못하고 입술을 달싹이다가 겨우 목소리를 냈다.
我能问吗?柳铮忍不住问道,抿了抿唇,终于开口了。



“여기가 어디예요……?”
“这在哪里......?”


“내 집이요.”
“我的房子。”


“…네?”
“…什么?



놀란 류정이 휙 옆을 돌아보았다. 이도훤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저 정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빠르게 바뀌는 전광판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멈추지 않는 이상 열릴 일 없는 문만 빤히. 마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해, 류정도 덩달아 시선을 옮겼다.
刘铮惊讶地赶紧看向一边。李道元只是一脸平静地直视着前方。他们甚至不注意那些瞬息万变的电子板,只盯着那些除非停下来就打不开的门。仿佛在等待门开,刘荣也移开了目光。



무슨 생각하는지 보여준다더니 왜 집으로 데려온 걸까. 류정은 묻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겠다는 듯이 꽉 다물린 이도훤의 입술을 힐끔 올려다보았다. 도덕을 운운했으니, 지금 이 행동이 비도덕적이라는 것을 의미할 텐데…….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았다.
他说他向我展示了他的想法,那么他为什么要带我回家呢?柳铮抬头看了一眼李道焕紧闭的嘴唇,仿佛不问就不会回答。既然你讲了道德,那一定是说这种行为是不道德的.......我不知道这是什么意思。



“…….”



설마 감금은 아니겠지……?
不可能,这不是禁闭,......?



상환 일자를 못 맞춘다거나 금액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사채업자들이 협박한답시고 늘어놓는 말이 전부 이 모양이었다. 오메가가 아니라서 그냥 두고 있는 거지, 베타라고 마냥 지켜만 볼 생각은 없다고. 어디 갇혀서 평생 다리나 벌리고 살고 싶지 않으면 알아서 기라고.
如果未按时还款或金额不足,高利贷者会威胁并说出这样的话。它不是 Omega,所以我就不理会它,我不想因为它是 Beta 就看它。如果你不想被困在某个地方,一辈子张开双腿生活,你就得自己爬行。



문득 떠오른 무서운 생각에 조마조마해하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55층에서 멈췄다. 감금을 염두에 둔 사람답지 않게 이도훤이 먼저 내렸다. 류정은 여전히 가시지 않은 긴장감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그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正当我为突然浮现在脑海中的可怕想法感到焦虑时,电梯停在 了 55 楼。与一个考虑坐月子的人不同,李道权先下车了。柳铮在他身后溜走,依旧保持着尚未消退的紧张。



생각보다 긴 복도를 지나 어느 문 앞에서 이도훤이 걸음을 멈췄다. 널따란 등 뒤에 서 있는 까닭에 도어락은 보이지도 않았지만, 류정은 괜히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곧장 비밀번호를 누를 줄 알았는데, 왜인지 이도훤은 우뚝 서 있기만 했다.
穿过一条比预期更长的走廊后,李道元在一扇门前停了下来。他甚至看不到门锁,因为他站在自己身后,但柳铮低头看着他。他以为他会立即按下密码,但不知为何,他只是站得很高。



제 집처럼 열쇠가 필요한 것도 아닐 텐데 왜 그러시지. 어리둥절해진 류정이 시선을 들어 올렸다.
你不需要像我家这样的钥匙,那你为什么要这样做呢?不解的 Ryu Jung 抬起了头。



“정이 씨도 봐요.”
“也看看荣毅。”



한숨과도 같은 숨을 길게 내쉰 이도훤이 한 걸음 옆으로 물러섰다. 그러고는 대뜸 보라면서 시야를 터 준다. 뭘 보라는 건지 이해하지 못한 류정이 넋을 놓은 듯 눈을 깜빡이자, 이도훤이 보란 듯이 느릿하게 손을 움직였다.
他长长地呼出一口气,像叹息一样,向旁边退了一步。然后他向我睁开眼睛。不明白自己在看什么的刘铮沮丧地眨了眨眼,李道焕缓缓地动了动手,仿佛要看他一样。



커다란 손으로 키패드를 쓸어내리자 새카맣게 죽어 있던 패드가 켜지면서 하얀 숫자 열 개가 떠올랐다. 그러고 쓸데없이 경쾌한 기계음이 정확히 여섯 번. 얼떨결에 비밀번호를 전부 보게 된 류정은 이게 맞나 싶은 얼굴로 열리는 문을 바라보았다.
当我用大手扫过键盘时,发黑的键盘亮起来,出现了十个白色数字。然后,正好响起了六声无用的欢快机械声,已经看过所有密码的柳铮看着打开的门,脸上露出疑惑这门是不是正确的。



“까먹지 말고 외워놔요.”
“别忘了,要记住。”


“왜, 왜요?”
“为什么,为什么?”


“그야 이제 자주 와야 하니까?”
“因为我现在得经常来这里?”



손수 문을 열어준 이도훤이 먼저 들어가라며 까딱 고갯짓을 했다. 류정은 선뜻 발을 들일 수가 없었다. 갑작스럽게 이도훤의 집에 오게 된 것부터 왜 제가 이 곳에 자주 와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까닭이었다.
为我开门的李道云点头先进去。刘铮不能向前迈出一步。我不明白为什么我必须这么频繁地来这里。



설명을 요구하는 눈으로 이도훤을 간절히 바라보았건만, 그 속뜻을 못 읽은 건지 아니면 읽어놓고 모르는 체하는 건지 이도훤은 그저 뭐 문제 있냐는 얼굴이었다. 결국 백기를 든 건 류정이었다. 류정은 미지의 공간일 문 안쪽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조심스럽게 발을 디뎠다.
他急切地看着他,要求解释,但究竟是他没有读懂其中的意思,还是只是读了一遍,装作不知道,他只是在想是不是有什么问题。最终,是 Ryu Jung 举起了白旗。柳铮在不知情的空间里看向门口,小心翼翼地走了一步。



거짓말을 살짝 보태서 현관이 제 방만했다. 게다가 엄청나게 깔끔했다. 허름한 운동화를 신은 발로 서 있기가 민망해질 만큼. 새하얀 타일 위에 늘어진 제 그림자를 잠시 쳐다보던 류정은 머뭇거리며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说个谎,入口和我房间差不多大。而且,它非常整洁。穿着破旧的运动鞋站起来会很尴尬。盯着白色瓷砖上的影子片刻后,他犹豫了一下,脱掉鞋子,走了进去。



해가 져 실내는 어둑어둑했다. 집 구조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던지라, 불이 들어와 있지 않아 어두운 복도 끝을 보고 주춤하자 뒤따라 들어온 이도훤이 류정의 손을 붙잡았다. 가볍게 이끄는 힘을 따라 한 걸음씩 안으로 들어갔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체온과 낯선 공간이 주는 이질감, 여러 가지 신경 쓰느라 바빴던 눈이 일순 휘둥그레 커다래졌다.
太阳下山了,里面一片漆黑。他对房子的结构一无所知,所以当他看到没有灯的黑暗走廊的尽头时,他被刘正的手跟着。我跟着那轻柔的引导力,一步一步地进去。炙热的体温和陌生空间的陌生感,以及忙于关注各种事物的我的眼睛,一下子睁大了。



거실 한쪽 벽면이 전부 통창이었다. 그래서인지 커다란 액자라도 달아놓은 것처럼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내다보였다. 마찬가지로 불을 켜지 않았지만, 통창을 통해 넘쳐 들어오는 인위적인 불빛 탓에 실내는 더 이상 어둡지 않았다.
客厅的一面墙都是落地窗。仿佛是一个大相框,我一眼就能看到首尔的夜景。同样,灯也没有开着,但由于人造光从窗户涌入,内部不再黑暗。



어느새 류정은 통창 앞에 서 있었다. 긴장감에 침을 꼴깍 삼키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도시의 야경이 발밑에 있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자동차 불빛을 보고 있자니 동화에 나오는 소인국을 보는 기분이었다.
不知不觉中,刘铮已经站在了窗前。我紧张地咽了口口水,低头看了看。城市的夜景就在我脚下。看着不断行驶的汽车的灯光,我感觉自己仿佛在看童话故事中的一个小国。



“내가 이사 생각 없냐고 물었었죠.”
“我问他想不想搬家。”



한참 멍하니 서서 야경을 눈에 담는데, 이도훤이 불쑥 말을 걸어왔다. 그제야 류정은 제가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이 이도훤의 집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혹 입김 자국이라도 남을까 싶어 얼른 뒤돌자, 어느 틈에 다가온 건지 이도훤이 코앞에 서 있었다.
当我站在那里发呆很久,欣赏夜景时,李道权突然对我说话。就在那时,柳铮才意识到,他暂时忘记了自己所站的地方是他的房子。我赶紧转过身去,看看有没有呼吸污渍,我看到我已经来到了一个缺口,他就站在我面前。



“나름 배려해 준다고 물어봤던 거예요, 그거.”
“我问你是否愿意体谅。”



하마터면 부딪힐 뻔하여 주춤거리며 거리를 벌리는데, 이도훤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류정이 머뭇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이도훤이 한 걸음 더 앞으로 다가왔다.
我正要撞到他,正当我犹豫要不要逃跑时,他说了一句我听不懂的话。刘铮犹豫了一下,抬起头来。他们的目光一交汇,李道权就向前迈了一步。



“그게… 무슨 뜻이에요……?”
“那是......这是什么意思......?



류정이 한쪽 발을 뒤로 뺐다.
Ryu Zheng 将一只脚往后拉。



“그냥 차에 태워서 밟기만 하면 이렇게 쉽게 데리고 들어올 수도 있는 일을, 정이 씨가 불편해할까 봐 빙빙 돌려 물었다는 뜻이에요.”
“这意味着他本来可以很容易地把他放在车里踩上车,所以他转过身来问他这件事,因为他担心这会让他不舒服。”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그날 납치하는 건데. 섬뜩한 말인 줄은 모르는 건지 이도훤이 여상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如果我知道会发生这种事,那天我就会绑架他。或许他不知道这是一个诡异的词,但他还是轻声喃喃道。



일단 이도훤의 입을 통해 납치가 아니라는 것은 확인되었다. 안도감이 듦과 동시에 의아함이 떠올랐다. 그럼 도대체 왜 저를 이곳에 데리고 온 걸까. 해도 다 진 마당에 초대라도 한 걸까? 열심히 머리를 굴려 봤지만 그럴싸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류정은 용기 내어 입을 열었다.
经证实,这不是通过李道权的口进行绑架。我感到如释重负,同时又感到困惑。那你为什么带我来这里呢?他们邀请他到太阳落山的院子里去吗?我尽了最大的努力去弄清楚,但我想不出一个合理的答案。最后,柳郑鼓起勇气发声。



“대표님…….”
“总统.......”


“네.”
“是的。”


“그러면 왜 저를 여기에…….”
“那我为什么在这里.......”


“아아.”
“唉。”



류정이 어깨 너머로 조금 전까지 그가 감상하던 야경을 무감하게 눈에 담던 이도훤이 잊고 있었다는 듯이 침음했다. 곧바로 대답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도훤은 고민에 빠진 듯 침묵했다. 잠시간 생각을 마쳤는지 시선을 마주해왔다.
刘铮回头看了看,啜泣起来,仿佛忘记了刚才还在欣赏的夜景。我以为他会立即回答,但令人惊讶的是,他一言不发,仿佛遇到了麻烦。我看着他,想看看他是否已经思考完了一会儿。



“일단… 정이 씨가 찬물로 씻는 걸 당연하게 말할 때부터 내 집으로 데려오고 싶었어요.”
“首先......从她叫我用冷水洗漱的时候起,我就想把她带到我家。



순간 오묘해지는 표정을 본 이도훤이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看到他脸上神秘的表情,连忙补充道。



“동정 아니에요.”
“这并不可惜。”


“아…….”
“哦.......”


“단순히 동정이었으면 이럴 게 아니라 돈을 쏟아부어서 뭘 사다 준다거나 했겠죠. 보통 잘 알지도 못하는 인간들이 그러잖아요. 어차피 물 부어봤자 다 깨진 독인데.”
“如果它只是一个处女,我会花钱进去买点东西。连彼此都不认识的人就是这样。反正你往上面倒水,全是破毒。



류정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맞는 말이었다. 그동안 월현동 달동네에 살면서 시민단체나 연예인들이 불우이웃돕기랍시고 하나의 캠페인처럼 찾아오는 일이 잦았다. 공통적으로는 연탄을 채워주었고,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는 비가 새는 지붕을 손봐주거나 겨울이 시작되기 전 김장 김치를 주기도 했다.
刘铮沉默不语。他是对的。与此同时,当他住在月贤洞的月亮社区时,公民团体和名人经常像活动一样来帮助弱势群体。他们用煤球装满了它,在雨季开始之前,他们照顾了漏雨或在冬天开始前给他们辛奇的屋顶。



하지만 연탄이나 식료품을 제외한 기타 지원은 별 의미가 없었다. 30년이 넘은 구옥을 고쳐봤자 금방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못 미덥다는 것은 아니었다. 아주 잠깐뿐일지라도 편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이들에 대한 감사는 늘 마음에 품고 있었다.
然而,除了煤球和食物之外的其他支持毫无意义。因为如果他试图修复一栋有 30 多年历史的老房子,问题很快就会出现在其他地方。但这并不意味着我做不到。我心中一直对那些帮助我过上舒适生活的人心存感激,即使只是短暂的。



“그러면…….”
“那么.......”



동정이 아니라면 도대체 뭘까. 이 상황도, 의도도, 도무지 이해 안 되는 것들뿐이라 류정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얼른 그 답을 듣고 싶은 마음에 이도훤의 입술만 빤히 올려다보았다. 이윽고 모양 좋은 입술이 열렸다.
如果不是同情,那是什么?情况,意图,以及所有他不明白的事情,都是如此的困惑,以至于他太困惑了。我只是盯着他的嘴唇,渴望听到答案。很快,我的嘴唇张开了。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
“只是......因为我不喜欢它?


“…네?”
“…什么?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에 류정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벌어진 잇새로 언뜻 보이는 하얀 치아를 본 이도훤이 사르르 웃었다. 아기들의 쌀알 같은 유치를 보는 기분이었다.
这个出乎意料的回答让刘正张大了嘴巴。看到那颗张开的白牙,他笑了。我感觉就像在观察婴儿的乳牙,就像观察米粒一样。



“정이 씨가 마음에 안 든다는 게 아니라. 그 집이 마음에 안 들어서요. 연탄 떼다가 죽을 뻔한 이야기를 너무 아무렇지 않게 꺼낸 것도 그렇고, 찬물밖에 안 나오는 거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뭐랄까. 다 마음에 안 들더라고.”
“不是我不喜欢 Jung-yi。我不喜欢那栋房子。这与我提起太随意地取下煤球差点死去的故事是一样的,这也是我认为只有冷水流出是理所当然的方式。我不知道。我不喜欢所有的东西。


“…….”


“난 정이 씨가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나와서 푹신한 이불 덮고 따뜻하게 자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 하루만 그러는 게 아니라 매일이요. 그러려면 내 집으로 데리고 오는 것밖에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我想看到荣义从温暖的淋浴中出来,在柔软的毯子下睡得暖和。不仅仅是一天,而是每一天。我唯一能给出的答案就是把他们带到我家。


“여기에… 살라는 말씀이세요?”
“这里......你是想活下去吗?



도통 이해가 안 되는 말뿐이라 머리가 너무 혼란스러웠다. 다른 이유는 다 차치하고, ‘매일’ 그래야만 한다면 그 말은 곧 쭉 이 집에 머무르라는 소리밖에 되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동정이 아닐 수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정확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我很困惑,因为我无法理解所有的单词。撇开所有其他原因不谈,如果我必须每天都这样做,那只是一直呆在这个房子里的号召。我不知道这怎么可能不是同情,最重要的是,我无法理解他到底在想什么。



“왜요. 안 돼요?”
“为什么?我不能吗?



뭐 문제 있냐는 표정이었다. 그러니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류정은 바짝 타들어가는 입술을 혀로 훑었다. 설마 계속 지내라는 건 아니겠지. 철거가 진행되고 어디로 갈지 정해질 때까지만…….
他看起来好像出了什么问题。所以没有什么可说的了。刘铮用舌头舔舐着他燃烧着水的嘴唇。我觉得你不应该和他在一起。直到拆除继续并决定去哪里.......



“…혹시… 제가 갈 데가 없다고 해서…….”
“…可能。。。他们说我无处可去.......”


“그 이유 때문이었으면 그때 이야기 꺼냈겠죠.”
“如果是因为那个原因,我会在那个时候提出来。”


“…….”


“뭐 다른 명분이 있어야 해요?”
“你还有什么其他的事业?”


“저는… 이해가 안 돼서요.”
“我......我不明白。


“뭐가요.”
“什么?”


“차라리 절 불쌍하게 여기셔서 이러시는 거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것도 아니라고 하시니까…….”
“我想我能理解你这样做是因为你为我感到难过......他说不是那样的.......”


“아아.”
“唉。”



류정이 하는 말에 대해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짧은 탄식에는 영혼이 조금도 담겨 있지 않았다. 복잡하게 생각할 역시 다른 명분이 필요했다. 간단명료하면서, 지금 이 상황을 바로 납득할 수 있는 명분.
他点点头,仿佛明白了柳正在说什么,但他短暂的叹息中没有一丝灵魂。复杂的思维还需要另一个原因。一个简单而令人信服的理由。



일방적이고, 과한 호의는 아무 사이도 아닌 이에게 받기엔 너무 부담스럽다는 윤 실장의 말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아무 사이’가 아니면 그만이었다.
我想起了尹主任的话,片面和过度的恩惠太沉重了,不能从一个不亲近的人那里得到。如果是这样,如果不是 “没有关系 ”就足够了。



“아깐 뭐 미팅이니 뭐니 말 같지도 않는 소릴 하길래 홧김에 말한 건데.”
“嗯,那是个会议,所以我说了一些听起来不像文字的话。”



당장 류정과의 사이를 정의할 만한 건 하나밖에 없었다. 이도훤은 슬그머니 올라오는 불쾌함을 애써 모르는 척하며 류정과 눈을 맞췄다.
只有一件事可以立即定义他与 Ryu Jeong 的关系。李道勋假装不知道悄悄升起的不适,并与 Ryu Jeong 进行了眼神交流。



“말 나온 김에 하면 안 되나? 애인.”
“我不应该边说话边做吗?情人。




#52.



류정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분명 그 뜻을 아는 단어인데도 미지의 언어를 들은 것 같이 멍해졌다. 순간 넋을 놓은 듯 눈만 겨우 깜빡이고 있던 류정이 고개를 뒤로 물렸다.
柳铮深吸了一口气。即使我知道这个词的含义,我也觉得自己仿佛听到了一种未知的语言。片刻,仿佛被迷住了一样勉强眨眼的刘铮,将头向后仰了仰。



“왜요……?”
“为什么......?”



이도훤의 눈썹이 슬쩍 좁혀졌다. 동시에 류정은 움찔 떨었다.
李道焕的眉毛微微眯起。与此同时,刘铮畏缩了一下。



“왜라니요?”
“为什么?”


“…이러시면 안 되잖아요…….”
“…你不能这样做.......”



난감해하는 저를 구해 준 착한 거짓말은 백번 양보해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건 아니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시는 걸까? 저를 바보 취급하는 건 몇 번이고 참을 수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사람 마음을 가지고 들었다 놓는 짓은 알량한 자존심이 허락해 주지 않았다.
让我免于尴尬的善意谎言在放弃一百次后是可以理解的,但事实并非如此。你觉得我什么都不知道吗?我可以忍受一次又一次地被当作傻瓜对待,但我的自尊心不允许我以这样的心放手。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제 입으로 말하자니 왜인지 비참해졌다. 류정은 눈을 크게 뜨고 감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울음이 비집고 나올 것 같았다.
说出我已经用嘴巴知道的真相让我很痛苦。柳铮睁大了眼睛,尽量不闭上。否则,我觉得我马上就要哭了。



“미팅도 하셨으면서… 이러시면 안 돼요.”
“你开了个会......你不能这样做。



시큰거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킨 류정이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平息了心中疼痛的心后,刘铮缓缓张了张口。



“미팅?”
“见面?”


“…….”


“갑자기 미팅은 왜…….”
“为什么.......都开会?”



이도훤이 인상을 쓴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李多霍歪着头,脸上留下了印记。



미팅은 그쪽 문제 아니던가.
会议对你来说不是个问题吗?



제 눈에도 예뻐 보이는 건 다른 사람들 눈에도 예뻐 보이는 건지, 말 같지도 않게 소개 받지 않겠느냐며 류정을 꼬셔대던 이가 떠올랐다. 난처해하는 건 안중에도 없는데, 무식하게 목소리까지 커서는 원치 않게 다 들어버렸다.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나빴던 기분이 시궁창에 처박혔더란다.
我想起了那个骂 Ryu Jeong 的人,问他在别人眼里长得漂亮吗,他眼里长得好不好看,或者他是否愿意被无言地介绍给我。我不在乎尴尬,但我不情愿地听了一切。多亏了这一点,我的坏心情才被扔进了阴沟。



하지만 그건 일어나지도, 일어날 리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 이야기를 꺼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이도훤은 문득 그 ‘미팅’에 대해서 떠올리고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但它没有发生,也不可能发生。然而,不明白自己为什么突然提起这个故事的李道云突然想起了那次“见面”并大笑起来。



“혹시, 오늘 호텔 일 말하는 거예요?”
“你说的是今天的酒店工作吗?”



류정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에서 긍정의 대답을 확신한 이도훤이 황당한 얼굴로 이마를 짚었다. 건조한 손끝으로 관자놀이와 이마께를 연신 문질렀다.
刘铮紧紧地闭上嘴唇,一动不动。他确信从沉默中得到了肯定的回答,一脸疑惑地按着额头。我用干燥的指尖揉了揉太阳穴和额头。



“그걸 오해할 줄은 몰랐는데.”
“我不认为我会误解这一点。”


“…….”


“그 미팅이, 그 미팅은 아니에요.”
“那次会议,不是那次会议。”



그걸 들었구나. 류정이 기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알고 나니 나이 차이… 아니지. 세대 차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가 여실히 느껴졌다. 제가 류정의 나이였을 때만 해도 미팅이란, 비즈니스를 뜻하기보다는 사교 목적의 만남 정도를 의미했으니까.
这就是我听到的。在知道了 Ryu Jung 反应如此迅速的原因后,年龄差异......不。我应该说这是代沟吗?无论如何,我能清楚地感受到无形的差异。在我像 Ryu Jung 这个年纪的时候,会议是指以社交目的而不是商务目的的会议。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류정의 눈에 제가 얼마나 나빠 보일지 가늠이 됐다. 아마 재활용도 못할 폐기물로 보고 있을지도 몰랐다. 이도훤은 헛헛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想了想,我意识到自己在 Ryu Jung 的眼中会显得多么糟糕。也许他们认为这是无法回收的废物。他大笑着,徒劳地喃喃自语。



“내가 오늘 만난 사람 얼굴 보면 이런 말 안 나올 것 같은데.”
“如果你看看我今天遇到的那个人的脸,我觉得你不能这么说。”


“…….”


“일 때문에 만난 거예요. 월현동 재개발 사업 때문에. 오늘 나오신 분들이 한… 글쎄, 저보다 스무 살은 더 많으실걸요.”
“我认识他是为了工作。因为 Wolhyeon-dong 重建项目。今天出来的人......嗯,你比我大二十岁。


“…….”


“윤 실장한테 전화해 볼까요?”
“我们打电话给尹主任好吗?”



이도훤은 전화를 걸어 확인시켜 줄 기세였다.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류정이 되록되록 눈을 굴리다가, 이내 단편적으로만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푹 숙였다. 열 오른 얼굴이 화끈거렸다.
李道权准备打电话确认。听不懂他在说什么的柳铮又翻了个白眼,然后低下了头,意识到自己只是零碎地思考。他的脸灼热起来。



아, 이 멍청한……. 류정은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비난을 제게 쏟아냈다. 무식함을 여실히 드러내고야 만 상황, 달리 할 말이 없었던 류정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입술을 잘근거렸다.
啊,你这个笨蛋.......Ryu Jung 倾诉了我能说出的最多的批评。无话可说的柳铮惊慌慌地抿了抿嘴唇。



“뭘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요?”
“你怎么这么低头?”


“…죄송해서요. 이상한 오해를 해서…….”
“…对不起。我有一个奇怪的误会.......”


“그럴 수도 있지. 그냥 조금 웃고 넘길 수 있는 귀여운 실수인데요? 그만 숨고 얼굴 좀 보여줘요, 정이 씨.”
“也许吧。这是一个可爱的错误,你可以一笑置之,然后克服它,对吧?别躲了,让我看看你的脸吧,荣格先生。



푹 숙인 얼굴 아래로 이도훤이 손을 넣어 뺨을 만지작거렸다. 말로만 재촉할 뿐 강제로 들어 올리는 짓은 하지 않았다. 다정하면서 손길을 가만히 느끼고 있던 류정이 마지못해 고개를 들었다.
在他低头的脸下,他把手放在脸颊上。他只是用言语催促他们,并没有强迫他们抬起他们。感受到那温柔抚摸的柳贞不情愿地抬起了头。



조금만 더 밝았더라면 빨개진 얼굴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 동상이몽 격인 생각을 하면서 이도훤이 웃었다.
如果我再亮一点,我会看到他的脸涨红。真可惜。想来,他笑了起来。



“오해는 확실히 풀렸어요?”
“误会消除了吗?”


“네…….”
“是的.......”



이도훤이 미팅을 한다는 걸 알고서는 행사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오해가 풀릴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더 중요한 문제가 하나 남아있었다.
当我发现李度元开会时,很难集中精力参加活动,但没想到误会会以如此空洞的方式得到解决。然而,还有一个更重要的问题。



“대표님…….”
“总统.......”



류정은 둘 곳 없는 두 손을 꼭 모아 쥐고서는 동그란 눈을 되록되록 굴렸다. 감히 이도훤과 눈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刘铮双手紧握,圆圆的眼睛向后翻了个白眼。我不敢和他进行眼神交流。



애인… 그거, 둘이 좋아하는 사이라는 거 아닌가…….
情人。。。这不意味着他们都喜欢对方吗.......



“혹시… 그… 애인 말이에요.”
“也许......那。。。这是一个情人。


“네.”
“是的。”


“대표님이 혹시 저를…….”
“是 CEO 吗.......”



류정은 문장을 채 완성할 수가 없었다.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있어서인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柳铮没能把这句话说完。也许是因为我的信心跌到了谷底,所以我不能好好说话。



“저를… 좋아하세요?”
“我......你喜欢吗?



답답하리만치 느릿하지만, 누구보다도 여유롭게 기다려준 이도훤은 류정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慢得令人沮丧,但他比任何人都悠闲地等待着,他回答道,仿佛他一直在等待 Ryu Jeong 说完。



“네.”
“是的。”


“…….”



류정은 숨을 헉 들이마셨다. 내내 다른 곳을 쳐다보던 눈을 오롯이 이도훤에게 고정했다. 놀람, 불신, 혼란 그리고 기쁨. 맑은 눈동자에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아른거렸다.
刘铮倒抽了一口气。一直盯着别处的眼睛都盯着李道权。惊讶、难以置信、困惑和喜悦。他清澈的眼眸里充满了复杂的情绪。



“왜요. 내가 정이 씨 좋아한다는 게 장난 같아요?”
“为什么?你觉得我喜欢你是个笑话吗?


“아…….”
“哦.......”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 화 안 내.”
“你可以说实话。我不生气。


“…네.”
“…是的。



류정이 꽉 막힌 목소리로 대답했다. 덜덜 떨리는 목소리가 못내 안쓰러워 이도훤은 씁쓸히 웃었다. 시켜서 대답하는 주제에 미안하다는 표정을 왜 짓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착해 빠졌다. 말을 잘 듣는 건 예쁜데, 그 예쁜 입술로 한다는 말이 저 모양이라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柳铮用紧绷的声音回答。李道元为这颤抖的声音感到难过,苦笑起来。我不知道他为什么对他的回答主题感到抱歉。无论如何,我爱上了他。她听起来很美,但感觉并不好,因为她是用她漂亮的嘴唇说的。



“정이 씨.”
“荣格先生。”



난처하게 웃어 보인 이도훤이 류정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제법 단단하게 힘이 들어간 손길에 류정이 흠칫했다.
尴尬地笑了笑的李道焕小心翼翼地握住了刘铮的手。Ryu Jeong 被那柔软而坚硬的手惊呆了。



“난 정이 씨가 욕심나요.”
“我很贪婪。”



뭐부터 말해줘야 할지 고민하던 이도훤이 고해성사라도 하는 것처럼 조용히 말문을 뗐다. 마주친 눈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사람이 욕심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 걸까. 설명을 요구하는 시선을 가만히 마주하며, 이도훤은 손을 움직여 류정의 손등을 가만히 쓸어 보았다. 그러고는 손을 뒤집어 껍질이 벗겨져 불그스름하고 얼룩진 손바닥을 들여다보았다.
不知道该先告诉他什么的李道勋轻声说着,仿佛他要忏悔一样。他们的眼睛来回摇晃。我想知道他们是否不知道贪婪意味着什么。静静地看着那需要解释的目光,李多欢动了动手,轻轻抚摸着刘铮的手背。然后他把手翻过来,看着他那剥落的、微红的、有污渍的手掌。



“아…….”
“哦.......”



굳은살이 박혀 누렇고 단단한 손마디를 소중하다는 듯 매만지는 손길에 류정이 부끄러워 시선을 피했다. 빼기 위해 힘을 줘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Ryu Jeong 不好意思摸他长满老茧、发黄、坚硬的指关节,仿佛它们很珍贵。我试着把它,但没用。



여러 차례 습진이 올라왔지만, 치료가 무색해질 만큼 재발하는 터라 몇 년을 방치해 둔 손이었다. 그래서인지 손을 내보이는 게 싫어 두 손을 맞잡는 것이 습관이 될 정도였는데, 그런 손을 가만히 보듬고 들여다보는 것이 못내 부끄러웠다.
湿疹出现了好几次,但反复发作,治疗毫无用处,所以好几年都没有看管。我讨厌露出我的手,把它们放在一起成为一种习惯,但我不好意思静静地看着它们。



왜 자꾸 보시지. 손을 붙들린 채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손바닥 위로 습한 공기가 느껴지더니 이내 부드러운 무언가가 닿았다. 놀라 고개를 들자마자 단번에 눈이 마주쳐버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도훤이 류정의 손바닥에 입술을 파묻은 채 얼른 저를 봐달라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你为什么一直看着我?我握着我的手,不知道该怎么办,但我感觉到手掌上潮湿的空气,然后有什么柔软的东西触碰了我。我一惊讶地抬起头来,我的目光立刻相遇了。他只好把嘴唇埋在柳正的手掌里,盯着他看,仿佛想快点见到他。



손가락을 굽히면 이도훤의 얼굴을 더듬는 꼴밖에 되지 않았다. 억지로 뿌리치기에는 힘이 부족했고, 그대로 있기에는 너무도 선연히 느껴지는 입술 때문에 심장이 터져 나갈 것 같았다.
如果他弯曲手指,他只能摸索他的脸。我没有足够的力气强迫自己抵抗它,我的心感觉快要爆炸了,因为我的嘴唇感觉太好了,不能再呆了。



“끝까지 도덕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또 빙빙 돌려서 말한 거 보면.”
“我想我想直到最后都被视为一个有道德的人。如果你再看看他兜圈子里说的话。


“무슨…….”
“什么.......”


“난 정이 씨가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내 집에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내가 주는 예쁨만 받으면서.”
“我希望你什么都不做,只待在我家。无。。。我只是接受我给你的美丽。


“…….”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정이 씨 납치한 김에 가둬두고 싶다고요.”
“你不知道这是什么意思吗?我想绑架你,把你关起来。



손바닥에 입술을 댄 채 말을 하자 간지러운지 류정의 손이 움찔움찔 떨렸다. 이도훤은 조용히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예쁨’에서 그쳤지만, 더한 생각을 했다는 걸 알면 류정은 지금 이 손을 뿌리치고 도망칠 게 분명했다. 비정상적인 욕구라는 것쯤은 분간할 줄 알았기에 이도훤은 굳이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지는 않았다.
当他嘴唇放在手心说话时,他的手抽搐着,颤抖着。他悄悄地扬起嘴角,笑了起来。只是'漂亮',但如果他知道自己想得更多,他肯定会逃避这手牌。他知道那是不正常的欲望,所以不敢大声说出来。



“좋아한다는 게 이런 거 아닌가? 정이 씨가 생각하는 좋아한다는 감정이랑은 조금 다를 수는 있는데, 나한테는 이런 거네요. 놀랍게도.”
“这不就是喜欢它的意思吗?这可能与你想象中的喜欢有点不同,但对我来说,它是这样的。太神奇了。


“…….”


“꺼내서 보여줄 수도 없고 난감하다. 그쵸.”
“我什至不能把它拿出来展示,这很尴尬。没错。


“…….”


“음… 이렇게라도 해야 하나.”
“嗯......我应该做这样的事情吗?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이도훤이 류정의 손을 확 끌어당겼다. 버틸 틈도 없이 한두 걸음 걸어간 류정은 그대로 이도훤의 품으로 들어갔다. 옷에 밴 페로몬 냄새가 첫 번째, 따뜻한 체온이 두 번째, 단단하면서 탄탄한 촉감이 세 번째였다.
李道火喃喃自语着,猛地拉住了柳正的手。走了一两步,来不及坚持,柳正直接扑进了李道云的怀里。首先是衣服上的信息素气味,其次是温暖的体温,第三是坚硬而坚硬的触感。



이도훤의 가슴팍에 얼굴을 대고 있다는 걸 깨달은 류정이 놀라 물러나려고 하자, 이도훤이 그런 류정의 머리를 지그시 눌렀다.
当 Ryu Jung 意识到他把脸贴在胸前时,他大吃一惊,试图撤退,但他轻轻地将头压在了自己身上。



“들어봐요.”
“听。”



뭐를……. 식겁함과 동시에 부끄러워서 버둥거린 류정은 일순 귓가에 울리는 소리에 움직임을 멈췄다. 쿵, 쿵, 쿵. 심장 소리였다.
什么。。。。。。。同时在恐惧和尴尬中挣扎的柳贞,在耳边的响声中停了下来。那是心跳。



일정하게 뛰는 심장 소리는 점차 빨라지고 있었다. 류정은 밀어낼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듣기만 했다. 저도 종종 이럴 때가 있었다. 이도훤과 함께 있을 때면, 그리고 이도훤을 떠올릴 때면. 그리고 지금도. 들리는 심장 소리가 이도훤의 것인지 제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한 류정은 얼른 손을 들어 가슴을 세게 밀쳤다. 이도훤은 순순히 밀려났다.
他那稳稳跳动的心跳越来越快。柳铮甚至没有想过要推开他,他只是听着。我经常遇到这种情况。当我和 Lee Do Hwoon 在一起时,当我想到他时。即使是现在。不知道心声是不是他的柳铮,连忙抬起手,用力推了推自己的胸口。李道元被乖乖地推开了。



“동정만 하는 거였으면 심장이 이렇게 빨리 뛰지도 않아요.”
“如果我只是同情,我的心就不会跳得那么快。”


“…왜, 왜…….”
“…为什么,为什么.......”



곧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은 눈망울을 내려다보며 이도훤이 피식 웃었다.
低头看着他快要泪流满面的眼睛,他笑了。



“처음에는 정이 씨가 신경 쓰였고, 신경 쓰다 보니까 안 보고 있을 땐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보러 오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잘 먹으니까 좋았고, 가끔 웃어주면 그게 또 좋았고. 그리고…….”
“起初,我很担心 Jung-yi,我想在不看他的时候见他。所以当我来看他们时,光是看着他们就很好,因为我吃得好,有时笑也很好。.......”



듣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지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쏟아내던 이도훤이 말끝을 흐리다가 입을 다물었다. 의아하게 쳐다보자 대뜸 신경질적으로 앞머리를 쓸어올린다. 차마 류정을 쳐다보지 못하고 깊게 한숨을 내쉬던 이도훤이 이를 갈 듯 짓씹으며 말했다.
随口说出光是听着就让他感到尴尬的话的李道勋,脱口而出话的结尾,然后闭上了嘴。当我好奇地看着他时,他紧张地捋了捋刘海。忍不住看刘铮,深深叹了口气的李多霍,咬牙切齿地说道:



“…하고 싶고.”
“…我想这样做。


“뭐를… 요……?”
“什么............?"



류정이 주저하며 물었다. 솔직히 물어보면 안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지만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刘铮犹豫地问道。我有一种预感,我不应该诚实地问,但我受不了,因为我很好奇。



이도훤이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가 낯설지 않은 탓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혹시나 이도훤이 편의점에 오지 않을까 신경 쓰였고, 늘 다정한 그가 보고 싶었다.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다정한 미소를 짓는 그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부끄러운 짓을 한 날부터는 죄책감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자꾸만 그날이 떠올라 심장이 아팠다.
李道勋之所以写出冗长的故事,也是因为他并不陌生。回想起来,我很担心李道元可能会来便利店,我一直很想念他,因为他这么善良。每当我们进行眼神交流时,看到他甜美地微笑真是太好了,尽管我从做了一些令人尴尬的事情的那天起就充满了内疚,但我的心还是因为一直在想那一天而感到痛苦。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도훤은 저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니까. 내가 욕심낼 수 없는 사람이니까.
但我认为不应该是这种情况。他生活在一个与我不同的世界。因为我是一个我不能贪婪的人。



“뭐를… 하고 싶으신데요?”
“什么......你想做吗?



그런데 왜 자꾸 입이 제멋대로 움직이는지 모르겠다.
但我不知道为什么我的嘴一直不受控制地移动。



이도훤의 심장에서 귀를 뗐는데도 쿵쿵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다름 아닌 제 심장 뛰는 소리라는 걸 깨달은 순간, 이도훤이 눈을 맞춰왔다. 흔들림 없는 눈동자에 서려 있는 이채 때문인지 바닥을 딛고 선 발이 안쪽으로 둥글게 말렸다.
即使他把耳朵从心脏上移开,他还是听到了砰砰的一声。当他意识到那不是别人,正是他的心跳声时,他进行了眼神交流。也许是因为他坚定不移的眼睛里的牙齿,他的脚向内蜷缩。



“섹스하고 싶다고요.”
“你想做爱。”


“…….”


“정이 씨랑.”
“和荣格先生一起。”



류정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허벅지 안쪽에 힘이 절로 들어갔다. 차마 눈을 마주할 수가 없어, 고개를 푹 숙이고는 우물쭈물 입술을 말아 물었다. 뭐라도 잡고 의지하고 싶어 허벅지까지 길게 내려오는 외투 밑단을 꽉 붙잡았다.
刘铮深吸了一口气。我感到大腿内侧有很大的力量。我不忍心直视他的眼睛,所以我低下头,抿起嘴唇问道。我想抓住什么东西并依靠它,所以我紧紧抓住了我的外套下摆,它紧紧地垂到我的大腿。



고작 한마디 들었을 뿐인데. 그 짧은 말 한마디에 노골적인 욕구가 꾹 눌러 담겨 있는 탓인지 들은 것만으로도 입술이 바짝 말랐다. 입에 담기 민망한 단어 하나가 가리키는 일련의 과정들이, 히트 사이클 때 직접 겪어본 일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디를 어떻게 만져줬는지, 어디에 입을 맞춰줬는지. 또…….
我只听到了一个字。也许是因为那些简单的词语中蕴含着明确的愿望,我的嘴唇一听到就干涸了。我想到了一系列令人尴尬的过程,这些过程是关于我个人在热循环期间所经历的事情。他在哪里以及如何触摸她,她在哪里亲吻他?再。。。。。。。



류정은 더 생각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몸이 이상해질 것 같았다. 아니, 이미 이상해졌다. 발가락이 안으로 말리고,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고, 아랫배가 당겼다. 간지럽기도 하고 따끔거리기도 하는 애매한 감각이 아래로 향했다. 설마 또 히트 사이클이 터진 건가, 싶었지만 가만히 있어도 젖어 들었던 뒤쪽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刘铮摇摇头,仿佛不想再多想了。我觉得我会感觉很奇怪。不,这已经很奇怪了。我的脚趾向内卷曲,大腿收紧,小腹收紧。一种模糊的感觉,向下发痒和刺痛。我想知道热循环是不是又爆发了,但湿透的背部的背面根本没有反应。



“……!”



온몸을 뒤덮는 이상한 감각에 아랫입술을 꽉 깨문 류정이 되록되록 눈을 굴리다가 일순 어느 한 곳에서 멈췄다. 바지춤이 부자연스럽게 부풀어 있다. 홀린 것처럼 저도 모르게 멍하니 쳐다본 류정은 얼굴이 새빨개진 채 고개를 푹 숙였다.
Ryu Jeong 紧紧地咬着下唇,一种奇怪的感觉覆盖了他的全身,翻了个白眼,一时间停了下来。裤子不自然地充气。柳铮茫然地盯着,仿佛被附身了一样,他的脸变得通红,低下了头。



“정이 씨가 오메가라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물론… 페로몬 냄새가 좋기는 한데, 지금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 이렇게 됐잖아요.”
“不是因为荣义是 omega。答案是肯定的。。。闻起来像信息素,但我现在什么都闻不到。



하지만 정작 이도훤은 아무렇지 않은 눈치였다. 류정의 시선이 어느 곳에 향해 있는지 알았을 땐, 어처구니없게도 더 발기했다.
然而,李道元似乎并不在乎。当我知道 Ryu Jung 的目光指向哪里时,我勃起得可笑了。



아주 제정신이 아니구나. 스스로를 향해 자조적인 미소를 지은 이도훤이 부푼 바지춤을 가릴 생각도 않고 오히려 류정의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푹 숙이고 있느라 드러난 목덜미가 조금씩 빨개지고 있는 게 희미한 달빛에 비춰 훤히 보였다.
你太疯狂了。对自己露出自情笑容的李道焕,甚至没有试图遮住自己鼓鼓的裤子,而是在柳正面前迈出了一步。我能清楚地看到,当我鞠躬时,我的后颈正在一点一点地变红。



“더 솔직히 말해 볼까요?”
“我们应该更诚实一些吗?”



이도훤은 앞으로 성큼 다가갔다. 조금 전만 해도 힘을 줘 밀쳤으면서 류정은 이도훤이 가까워져도 물러나지 않았다. 그저 긴장감에 침을 꼴깍 삼킬 뿐이었다. 빠르게 뛰는 심장을 따라 호흡까지 가빠져 류정은 당혹감에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李道权大步向前。就在刚才,他还用力推了他一把,但即使他靠近了,柳铮也没有退缩。我只是紧张地艰难地咽了咽口水。他快速跳动的心脏跟着他的呼吸,他困惑地快速眨了眨眼。



어느새 또 한 걸음. 손보다 서로의 숨결이 먼저 닿는 거리만큼 좁혀졌을 때, 이도훤이 낮게 속삭였다.
在不知不觉中,这是另一个步骤。当他们的手与彼此的呼吸之间的距离达到他们所能达到的距离时,他低声说道。



“입 맞추고 싶어요.”
“我想吻你。”


“대표, 님…….”
“总统,.......先生”


“한 번만.”
“就一次。”



거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걸까. 간절한 목소리에 류정이 눈을 들어 올렸다. 이도훤의 까만 눈동자가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왔다. 그의 시선이 제 입술에 머물렀다는 것을 직감한 류정이 다시 눈을 반쯤 내리깔았다. 다가오는 입술을 피할 수가 없었다.
他觉得自己可能会被拒绝吗?听到这绝望的声音,柳铮抬起了眼睛。他那双黑眼睛低垂着,然后又抬起。意识到自己的目光落在了嘴唇上,刘铮又半垂下了眼睛。我无法避免靠近的嘴唇。




#53.



“응?”
“嗯?”



허락을 갈구하는 목소리는 애처로웠다. 뜨거운 숨결을 견디지 못한 류정이 스르륵 눈을 감았다. 침묵 속 허락이었다.
那个乞求许可的声音很可怜。忍受不住这炙热的呼吸,柳铮闭上了眼睛。这是一个无声的许可。



“흐, 읏…….”
“嗯,呃.......”



뜨거운 체온이 양 볼을 덮쳤다. 류정의 얼굴을 단단하게 고정한 이도훤이 그대로 입술을 내렸다. 오래된 피로에 부르튼 입술은 거칠었다. 물기 없이 거칠기만 한 입술을 머금은 이도훤은 달콤한 즙이 나오기라도 하듯 빨아들였다.
灼热的体热打在我的脸颊上。刘铮的脸色坚定不移,李度焕低下了嘴唇。他的嘴唇因旧日的疲惫而变得粗糙。他的嘴唇干燥粗糙,他吸进了甜美的汁液,仿佛它要流出来一样。



그러기를 잠시, 벌어진 입속으로 혀를 밀어 넣고, 어쩔 줄 모르고 굳어 있는 류정의 혀를 휘감았다. 잔뜩 긴장해 있는 혀를 강하게 문지르고, 뾰족한 혀끝을 입술로 감싸 빨아당겼다. 혀 밑으로 고이는 달큰한 타액을 빨아 마시고, 여린 점막을 살살 문지르자 류정이 간지러운 듯 바들바들 떨며 이도훤의 팔을 붙잡았다.
有那么一刻,他把舌头伸进张开的嘴里,用舌头缠住了柳正坚硬的舌头。他揉了揉紧绷的舌头,用嘴唇缠住了他尖锐的舌尖,把它吸了进去。他吮吸着舌下积聚的甘甜唾液,轻轻揉搓着自己娇嫩的粘膜,刘铮像在挠痒一样颤抖着抓住他的手臂。



“으, 으응…….”
“呃,呃.......”



밀어낼 줄 알았는데 류정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얌전히 입술을 내어주었다. 가느다랗게 뜬 눈으로 내리깔린 속눈썹을 확인한 이도훤이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함께 터져 나올 뻔한 페로몬을 가까스로 참아낸 그는, 더는 못 참겠다는 듯이 류정의 허리를 감아 당겼다.
我以为他会推开它,但 Ryu Zheng 紧紧地闭上眼睛,悄悄地伸出嘴唇。眯起的眼睛看到他的睫毛,他控制不住自己的兴奋,吐出一口热气。他设法忍住了几乎与他一起爆发的信息素,他搂住了 Ryu Jeong 的腰,仿佛再也受不了一样拉扯着它。



입고 있던 외투가 벗겨지고, 그 안에 있는 옷은 벗기기도 거추장스러워 밑단을 들추고 손부터 들이밀었다. 차가운지 가느다란 허리가 움찔 떨렸다. 이도훤은 커다란 손으로 살갗을 강하게 쥐었다가 놓았다. 그러고는 휙 방향을 틀었다.
他穿的外套被脱掉了,里面的衣服脱下来很不舒服,于是他掀起下摆,把手伸了进去。他纤细的腰身因寒冷而颤抖。他用大手捏了捏皮肤,然后放开了。然后他转向了。



“흐읍… 하, 아…….”
“嗯......哈,啊.......”



거실 창에 등이 닿을 듯 말 듯하게 서 있던 류정은 이도훤이 미는 대로 뒷걸음질쳤다. 불을 켜지 않은 데다가 한창 입을 맞추는 중이라 앞이 보이지 않았고, 위아래로 빈틈없이 맞닿아있어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낯선 공간에서, 어디로 끌려가는지 모르는 상황이 주는 공포심에 흐느낌이 새어 나올 때쯤, 무릎 뒤쪽에 무언가가 닿는가 싶더니 몸이 확 넘어갔다.
背对着客厅窗户站着的 Ryu Jeong 在 Lee Do Hoon 推他时向后退了一步。灯没有开,他们正在接吻,所以他们看不见,而且因为他们彼此有密切的接触,所以不容易移动。正当我因为不知道自己在一个陌生的地方被带到哪里而准备抽泣时,我感觉有什么东西触碰了我的膝盖后部,我的身体翻了个身。



류정은 다급하게 이도훤의 목을 끌어안았다. 저도 모르게 눈이 번쩍 떠졌다. 이도훤 역시 눈을 뜬 채였다. 놀라서 휘둥그레진 류정의 눈빛을 담담하게 받아친 이도훤이, 잠시 떨어진 입술을 목덜미로 미끄러뜨렸다.
刘铮急忙搂住李度火的脖子。我的眼睛在不知不觉中亮了起来。李道权也睁开了眼睛。刘铮惊讶地睁大了眼睛,李多霍将嘴唇滑到他的后颈。



“아… 흣, 대표님…….”
“哦......嗯,总统先生.......”


“입 맞추고 싶다고 말했잖아요.”
“你说你想吻我。”



어깨를 짚는 손길에 이도훤이 입술을 파묻은 채 속삭였다. 뜨겁고 축축한 숨결이 쇄골 위에서 부서졌다. 이도훤은 정말 키스를 하는 것처럼 류정의 목덜미에 입술을 문지르고, 혀를 섞듯 단단한 쇄골에 제 혀를 비볐다.
搭在他肩膀上的手埋住嘴唇,低声说道。湿热的呼吸在我的锁骨上破裂。他用嘴唇在柳正的后颈上摩擦,仿佛他真的在亲吻他,用舌头在他坚硬的锁骨上摩擦,仿佛他在混合他的舌头。



애매하게 절반쯤 걸쳐져 있는 류정을 가볍게 들어 침대 가운데에 눕힌 이도훤은 곧장 류정의 다리를 벌려 제 무릎을 끼워 넣었다. 외투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벗지 않은 채로 몸을 내렸다. 진작 발기한 성기를 류정의 아래에 맞추고 마치 삽입이라도 한 듯이 허리를 위로 쳐올렸다. 옷 아래로 역시나 발기해 있는 성기가 느껴졌다. 그 사실이 이도훤을 더 흥분케 했다. 이도훤은 류정의 목덜미를 쪽쪽 소리 내어 빨면서 허리를 흔들었다.
轻轻地抱起隐约半披着的 Ryu Jeong,让他躺在床中间,他立即张开 Ryu Jeong 的双腿,将膝盖伸进去。我下车时除了外套外,什么都没脱。他将勃起的阴茎放在 Ryu Jung 下面,抬起臀部,就像他插入了它一样。我能感觉到我勃起的阴茎在我的衣服下面。这让李道勋更加兴奋。李道勋大声吮吸着刘正的后颈,摇晃着他的臀部。



“아……!”
“哦,......!”



자꾸만 위로 밀려 올라가는 류정의 허리를 단단히 부여잡고 세게 허리를 짓찧었다. 막무가내로 옷을 잡아당겨 드러난 동그란 어깨뼈에 이를 박아 넣는 순간 류정의 몸이 바짝 굳었다. 아직까지 속옷 안에 갇혀 있는 성기가 성급히 정액을 쏟아냈다. 빠르게 절정에 오르는 류정을 지켜보며 허리를 움직이던 이도훤 역시 참지 못하고 그대로 사정했다.
他抓住柳铮的腰,不断向上推,用力挤压他的腰。当他鲁莽地拉扯衣服,把衣服塞进裸露的圆肩胛骨的那一刻,Ryu Jeong 的身体僵硬了起来。还困在内裤里的生殖器,急忙涌出精液。一边看着 Ryu Jung 快速达到高潮一边移动臀部的 Lee Do Hwoon 也受不了了,就这样射精了。



“후우…….”
“哇.......”



길게 사정한 이도훤이 길게 숨을 뱉으며 입술을 떼어냈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침대 위에 널브러진 류정을 빠르게 훑었다. 윗옷이 조금 흐트러진 것을 제외하면 사정한 줄도 모를 모습을 하고서는 후희에 젖어 숨만 색색 내쉬고 있는 모습이 애처로웠다.
射精许久后,李道元长长地呼出一口气,将嘴唇拉开。他习惯了黑暗的眼睛,迅速扫视着躺在床上的刘铮。除了外套略微凌乱,他甚至不知道自己已经射精了,看到他被高跟鞋弄湿,五颜六色地呼出一口气,真是可怜。



“정이 씨.”
“荣格先生。”



상체를 일으켜 앉은 이도훤이 나지막하게 류정을 불렀다. 멍하니 눈만 깜빡이던 류정이 눈을 굴려 이도훤을 올려다보았다.
上半身坐起来的李道焕轻声对刘铮喊道。一直发呆地眨眼的柳铮翻了个白眼,抬头看向李道焕。



“박게 해 줘요.”
“让我来吧。”


“…….”


“이번에는 내가 정이 씨 꼬드기는 거예요.”
“这一次,我来哄你。”



노골적인 요구를 아무렇지 않게 뱉은 이도훤이 눈을 마주한 채 손을 움직였다. 괜히 시선을 피하면 안 될 것 같아 류정은 침을 꼴깍 삼키고는 간신히 눈을 깜빡였다.
随口吐出明确要求的李道云,在与他的眼睛对视的同时移动了手。刘铮想着自己不该把目光从他身上移开,用力咽了口口水,勉强眨了眨眼。



눈을 마주 본다고 해서 다른 것이 보이지 않는 건 아니었다. 이도훤은 류정을 똑바로 내려다보면서 넥타이부터 잡아뺐다. 그 다음은 셔츠, 셔츠 다음은 바지였다. 셔츠 단추가 하나하나 풀어질 때마다 그 안에 감춰진 살갗이 밖으로 드러났다. 그때부터 류정은 이도훤의 눈이 아닌 그의 몸을 바라보았다. 숨을 크게 들이마실 때마다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길게 내쉬면 근육이 결을 따라 쩍쩍 갈라졌다.
仅仅因为我们看着对方并不意味着我们看不到其他任何东西。李道元低头看着 Ryu Jeong,先拉了拉他的领带。然后是一件衬衫,然后是一件衬衫,然后是一条裤子。衬衫的每一颗纽扣都解开了,露出了隐藏在里面的皮肤。从此,柳铮看着自己的身体,而不是看着他的眼睛。每次深呼吸,胸口都会肿胀,长时间呼气时,肌肉顺着颗粒开裂。



마치 신기루를 보는 기분이었다. 제게 일어나는 일이 맞는 건가 싶었다. 반짝 빛을 반사하는 벨트가 철크덕 소리를 내며 풀리고, 지퍼가 내려갔다. 이도훤은 시퍼런 핏줄이 툭툭 불거진 손을 움직여 젖은 속옷이 들러붙어 있는 성기를 밖으로 꺼냈다. 이윽고 손이 치워졌다.
就像在看海市蜃楼。我认为这是正确的做法。反射光线的腰带随着噼啪声松动,拉链降低。李道权用肿胀的静脉移动他的手,拔出他的生殖器,湿漉漉的内裤粘在上面。很快,我的手就收起来了。



한 차례 사정해서인지 선단과 기둥 전부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그리고 방금 사정한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배꼽에 닿을 듯 말 듯 발기한 채였다. 류정은 대놓고 감상하고 있다는 자각조차 하지 못하고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어둠만큼이나 거뭇한 음모에 정액이 엉겨 붙어 있는 것에서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一次射精后,整个尖端和柱子都湿了。我简直不敢相信我刚刚射精了,而且我勃起得几乎要碰到我的肚脐。柳铮甚至没有意识到他正在明目张胆地看着它,但他着迷地看着它,然后惊讶地转过头来,看着附着在阴毛上的精液,阴毛和黑暗一样黑暗。



“정이 씨 때문에 이래요.”
“是因为荣毅。”


“…읏…….”
“…呃.......”


“지금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即使是现在,我的心......我认为它会爆炸。



그렇게 말한 이도훤은 다시 몸을 숙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저 이불만 부여잡고 있는 류정의 손을 끌어다가 제 왼쪽 가슴 위에 올렸다. 둥둥 울리는 심장 박동이 류정의 손을 타고 전해지기를 바랐다. 가슴 위에서 움츠러드는 손을 그대로 놔둔 채 입술을 겹쳤다. 입술 틈을 비집고 들어가 혀를 빨아당겼다. 류정이 간지러운 신음을 흘렸으나, 이도훤은 그마저도 아깝다는 듯 타액과 함께 모조리 잡아먹어 버렸다.
说完,他又俯下身子。我不知道该怎么办,所以我只是抓住了 Ryu Jung 的手,那只手正好握着俏皮话,放在了我的左胸上。他希望自己的心跳能穿过 Ryu Jeong 的双手。他把手缩在胸前,重叠着嘴唇。他挤进嘴唇之间的缝隙里,吮吸着他的舌头。Ryu Jeong 发出一声挠痒痒的呻吟,但 Lee Do Huo 却像浪费一样用他的口水吃掉了这一切。



타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입술에 제 입술을 비비적거리며 손을 아래로 내린 이도훤이 류정이 입고 있는 옷을 턱 아래까지 끌어올렸다. 아무것도 받쳐입지 않은 터라 곧바로 드러난 맨살이 기꺼웠다. 밋밋한 가슴을 손바닥으로 넓게 문지른 이도훤이 입술을 곧장 가슴에 파묻었다.
他用嘴唇蹭了蹭沾满唾液的嘴唇,放下手,把柳铮穿的衣服拉到下巴上。由于他什么都没穿,他很高兴看到自己裸露的皮肤立即暴露出来。他用手掌揉搓着自己平坦的胸膛,把嘴唇直接埋进了自己的胸口。



“아, 아… 흣, 대표님…….”
“啊,啊......嗯,总统先生.......”



아직 모양이 잡히지 않아 말랑하기만 유두가 뜨겁고 축축한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부드러운 유륜까지 한입에 삼킨 이도훤이 강하게 빨아당기면서 반대쪽 유두를 손으로 잡아 문질렀다. 찌릿한 자극을 따라 류정이 허리를 들썩였다. 몸 사이에 껴 짓눌려 있던 손을 다급히 움직여 이도훤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还没有成型,被吸进了又热又湿的嘴里。他一口吞下柔软的乳晕,用力吸吮,然后用手抓住另一个揉搓。随着刺痛的刺激,Ryu Zheng 摇晃着他的臀部。他急忙移动那只紧紧压在他身体之间的手,抱住了他的头。



각기 다른 크기의 쾌감이 양쪽 가슴을 두드릴 때마다 허리가 이리저리 비틀렸다. 류정은 헐떡이며 가슴을 앞으로 내밀었다. 저도 모르게 쾌감을 좇아 이도훤의 입술과 혀에 유두를 비볐다.
每次大小不一的快感击中两个乳房时,我的臀部都会来回扭动。刘铮喘着粗气,胸口向前挺了起来。不知不觉中,为了追求快乐,他用摩擦着自己的嘴唇和舌头。



허벅지 안쪽 근육이 크게 부풀었다가 줄어들고, 엉덩이가 단단해졌다. 금세 또 발기했지만, 아래는 아예 건들지 않은 탓에 정액으로 푹 젖어 있는 속옷이 기둥을 감싸고 있었다. 미지근하고 미끈거리는 촉감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옴쭉거리며 힘을 줄 때마다 성기가 문질러지는 게 심상치 않았다. 류정은 멍하니 허리를 들썩였다. 다리 사이에 갇혀 있는 이도훤의 허리를 조였다가 풀고, 조금 전 이도훤이 제게 그랬던 것처럼 아래를 맞대고 문질렀다.
大腿内侧的肌肉明显肿胀和收缩,臀部变得更结实。我很快又勃起了,但我根本没有碰到底部,所以我被精液浸湿的内裤缠在柱子上。温热滑滑的触感感觉有点不舒服,但每次用力时摩擦我的生殖器是不寻常的。刘铮晃了晃臀部发呆。我收紧又松开了被困在两腿之间的 Ido-hwon 的腰,并在我的臀部上摩擦,就像他刚才对我所做的那样。



“으응, 아… 제발, 흐, 조금만…….”
“嗯,啊......拜托,嗯,就一点点.......”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오히려 아쉽기만 한 쾌감에 류정이 울상을 지었다. 이도훤이 해 줬던 것만큼 좋지가 않았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아쉬움에 고개가 흔들렸다.
他不知道自己在做一件令人尴尬的事情,但他却懊悔地哭了。这不如李道权为他所做的好。我想我应该多做一点。我遗憾地摇了摇头。



“재촉하지 마.”
“别着急。”


“하아, 흣.”
“哈,嗯。”


“나도 지금… 박고 싶어서 돌아버릴 것 같으니까.”
“我现在就......我想我会转身,因为我想击中它。



류정이 허리를 들썩일 때마다 까슬한 옷감에 성기가 스쳤다. 그 자극이 가져다주는 쾌감만큼이나 류정의 보챔이 이도훤을 더 흥분케 했다. 유두가 단단해지다 못해 빨갛게 부풀 만큼 괴롭히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든 이도훤은 류정의 바지와 속옷을 단번에 벗겨냈다. 매끈한 귀두에 들러붙은 속옷을 당기자, 진득한 정액이 길게 늘어지다가 툭 끊어졌다.
每次柳铮抬起臀部时,他的生殖器都会摩擦着薄薄的布料。尽管刺激带来的快感,柳正的吹嘘让李道勋更加兴奋。阻止变硬肿胀,李道勋抬起头,立即脱掉了柳贞的裤子和内裤。当我拉开粘在光滑龟头上的内裤时,浓稠的精液滴了很久,然后折断了。



바지를 벗기는 것만큼이나 윗옷도 쉽게 벗겨낸 이도훤은 완전히 나신이 된 류정을 내려다보며 저 역시도 남은 옷을 마저 벗어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다. 옷가지가 툭 소리를 내며 떨어진 게 마치 신호탄이라도 되듯, 이도훤은 류정의 한쪽 다리를 밀어 올려 진작 애액을 뱉고 있는 구멍에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他像脱裤子一样轻松地脱下外套,低头看着全裸的柳贞,把剩下的衣服都脱了下来扔掉了。仿佛衣服砰的一声掉了下来,仿佛是一个信号,他把龙贞的一条腿抬起来,把手指伸进了他吐出爱汁的洞里。



“하읏, 대표니임… 아, 아아, 너무 빨, 아흐, 흑…….”
“哈,我是首席执行官......啊,啊,太烂了,啊,它是黑色的.......”



류정이 자지러지며 왈칵 애액을 쏟아냈다. 손바닥이 회음부에 착착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이도훤은 류정이 느끼는 곳에 손끝을 지그시 대고서는 후벼파듯 손목을 털었다. 밀려나온 애액이 이도훤의 손바닥과 손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Ryu Jung 蠕动着,倒出了他的爱汁。我的手掌猛地撞击着我的会阴。李道焕将指尖轻轻按在柳正感觉到的地方,摇晃着他的手腕,仿佛要扇他一巴掌。一股股爱汁顺着他的手掌和手背滴落。



신음이 뒤섞여 마치 빨아 달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들려 이도훤이 피식 웃었다. 저라고 여유로운 것도 아니건만 착실하게 구멍을 넓히기 위해 손을 움직였다. 사실 류정이 제가 주는 자극에 곧장 반응하여 느끼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쌀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지는 걸 보니 미쳐도 제대로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呻吟声混杂在一起,仿佛他在要求洗澡,他笑了起来。我并没有放松,但我移动了我的手,稳步地扩大了洞。事实上,我认为只要看到 Ryu Jung 对我给他的刺激做出反应并感受它就会很便宜。看到感觉这就足够了,我觉得我真的疯了。



“뭐. 빨아 달라고요?”
“什么,你想让我吸它?”


“아니, 그… 흑, 그게 아니라, 으으응… 아……!”
“不,那个......嗯,不是那个,呃......哦,......!



이도훤은 그대로 고개를 숙여 입을 벌렸다. 성기를 물고 쪽 소리 내어 빨자 류정이 우는 소리를 내며 사정했다. 입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비릿한 정액을 혓바닥 위로 받은 이도훤이 아주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전부 꿀꺽 삼켜 버렸다. 성기를 문 채 삼켰더니 울대가 흔들리는 게 고스란히 느껴지는지 류정이 와락 울음을 터트렸다.
他低下头,张开了嘴。他咬着自己的生殖器,大声吸吮着,柳铮发出哭泣的声音,射精了。在接到从舌头上流入嘴里的鱼腥精液后,他毫不犹豫地吞下了这一切。当他张开阴茎吞下它时,他感觉到自己的舌头在颤抖,Ryu Jung 泪流满面。



“뭘 했다고 벌써 울어요.”
“我已经因为我所做的事而哭泣了。”


“흐으… 흑, 그거, 싫어요…….”
“嗯......布莱克,我不喜欢那样.......”


“왜. 먹지 마?”
“为什么,你不吃东西?”


“응, 흐윽, 왜 자꾸, 흑, 더럽, 잖아요.”
“嗯,呃,你为什么一直说黑、脏?”



처음 빨리는 것도 아니고, 제 입에 사정한 것 역시 겪어본 일인데도 류정은 말 그대로 질겁했다. 흥분감으로 붉게 물들어 있던 얼굴이 희게 질렸다가 다시 붉어지고, 잘 익은 자두와 같은 볼에 눈물이 방울져 뚝뚝 떨어졌다.
这不是他第一次被吸吮,他也经历过嘴里射精,但 Ryu Zheng 真的是窒息了。他那张被激动染成红色的脸,先是变白,然后又变红,泪水顺着脸颊滴落,脸颊像熟透的李子一样。



순진한 반응에 픽 웃은 이도훤이 젖은 볼에 입술을 비볐다. 더럽다고 할 때는 언제고, 금방 정액을 삼킨 입술은 괜찮은 건지 류정은 손을 뻗어 이도훤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마치 이도훤이 구명줄이라도 되는 것처럼 온 힘을 다해 매달린 류정은 사시나무 떨 듯했다. 울음이 뒤섞인 숨을 헐떡이는 류정을 받쳐 안은 이도훤은 대수롭지 않게 입술을 비비려다가 멈칫했다.
李道勋对这种天真的反应大笑,用嘴唇在他湿漉漉的脸颊上蹭了蹭。每当他说自己脏了,吞下精液后嘴唇没事时,柳贞就伸手紧紧地拥抱了他。全力以赴的刘铮,仿佛是一条救生索,仿佛像白杨一样颤抖着。他抱着喘着粗气的柳贞,他想随便揉揉嘴唇,但还是停了下来。



“정이 씨?”
“Jung-yi 先生?”



이도훤은 류정을 거의 밀치다시피 해 떼어내고는 의아함에 미간을 좁혔다. 연달아 두 번이나 사정했음에도 떨림이 잦아들기는커녕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몸상태가 심상치 않은지 류정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李道勋差点把柳正推开,怀疑地皱起了眉头。即使我连续射精两次,震颤也越来越严重,而不是消退。Ryu Jung 身体状况不佳,忍不住哭了。




#54.



“천천히… 하아, 몸이, 이상해요. 흑, 히트 아, 아닌데, 왜…….”
“慢慢地......哈,我的身体很奇怪。黑人,打,不,为什么.......”



류정이 어깨를 옹송그리고는 횡설수설 말을 더듬었다. 몸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자꾸만 아랫배가 욱신거리고, 엉덩이에 자꾸 힘이 들어갔다. 손가락을 조였다가 풀 때마다 뒤가 젖어들다 못해 애액이 고여 줄줄 흘러내렸다.
刘铮抱着他的肩膀,结结巴巴地胡言乱语。我的身体没有如我所愿地移动。我的下腹部不断抽动,我的臀部不断变强壮。每次收紧和松开手指,我的背部都会湿漉漉的,爱汁淤积滴落。



이도훤이 입으로 빨아주자마자 참지 못하고 사정해 버린 건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꼭 히트 사이클이 다시 터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도훤에게 매달리고 싶고, 그가 더 무언가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야하고 부끄러워 차마 입에 담기 싫은 생각들이 마구 떠올랐다. 분명 병원에 다녀온 이후부터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다시 이도훤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었는데, 혹시 제가 돌연변이라서 그런 걸까.
令人震惊的是,李道勋一用嘴吸吮,就受不了射精了。感觉热循环又爆发了。我想依附着他,我想让他多做点什么,我好好尴尬,不想说出来。当然,我去了医院后也没关系。在我再次遇到他之前,我很好,但也许是因为我是一个变种人。



“또 히트 온 것 같아요?”
“你觉得它又会大受欢迎吗?”



다시 고개를 숙인 이도훤이 진정하라는 듯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목덜미에 코를 묻고 깊숙하게 숨을 들이마신 그는 히트 때보다 현저히 옅은 페로몬에 골몰하듯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他再次低下头,用友好的声音问道,仿佛要冷静下来。他把鼻子埋在后颈,深吸一口气,缓缓地眨了眨眼,仿佛他对那些比被击中时轻得多的信息素着迷。



“네, 네… 저 왜, 왜 이래요? 아… 자꾸 이상해서…….”
“是的,是的......我为什么要这样做?天啊。。。这很奇怪.......”


“히트는 아닌데.”
“这不是热门。”


“그럼 왜…….”
“那为什么.......”



이도훤은 대답 대신 류정의 구멍을 쑤시던 손가락을 확 빼버렸다. 나름 가득 채우고 있던 손가락이 단번에 빠져나가자, 류정이 발바닥을 매트리스에 대고 엉덩이를 들썩였다. 이미 빠져버린 손가락을 다시 품고자 하는 몸짓이었다.
李度贤没有回答,而是拔出了戳着柳贞洞的手指。填满我的手指一下子滑走了,柳铮把脚底放在床垫上,抬起了臀部。这是为了重新获得已经脱落的手指的手势。



성기를 세우고 애액으로 푹 젖은 구멍이야 그렇다 치고, 히트 사이클도 아닌데 박히고 싶어 안달을 내는 건 명백한 성적 흥분이었다. 저 못지않게 흥분한 것도 그렇고, 제정신인 상태에서 무려 저 자신을 상대로 흥분했다는 사실에 이도훤이 침음했다. 전과 달리 폭력적인 성욕이 치밀어올랐다.
除了生殖器勃起并浸满爱汁的洞外,这甚至不是一个热门周期,但显然是急于获得的性兴奋。他和他一样兴奋,他对自己在理智状态下如此兴奋的事实感到震惊。与以前不同,他剧烈的飙升。



“흣, 대표님……?”
“嗯,......首席执行官?”



이도훤은 류정의 허벅지를 강하게 붙잡아 위로 밀어 올렸다. 삽입하기 좋은 자세로 고쳐 잡은 뒤, 허리를 움직여 발기한 성기를 류정의 구멍에 맞췄다. 피차 젖은 건 마찬가지인 터라 귀두 끝을 구멍 입구에 맞춰도 미끄러지기만 했다. 미끄러지면 미끄러지는 대로, 이도훤은 단단한 기둥을 류정의 회음부와 희고 말랑한 허벅지에 대고 문질렀다. 얕은 물웅덩이에 대고 물장난을 치는 듯한 행위가 계속되자 류정이 아무것고 박혀 있지 않은 구멍을 벌름거리며 신음을 삼켰다.
刘道火抓住柳正的大腿,把他推了起来。将其固定在易于插入的位置后,他移动臀部,用 Ryu Jeong 的洞撞击勃起的阴茎。这与弄湿是一样的,所以即使我在洞口碰到的尖端,它也只会滑落。他一边滑倒,一边用坚硬的柱子摩擦着刘铮的会阴和他白皙柔软的大腿。随着在浅水坑中玩耍的动作继续进行,柳铮吞下了他的呻吟,打开了那个没有嵌入任何东西的洞。



“정이 씨. 나 봐요.”
“荣先生,看着我。”


“아… 흐윽…….”
“哦......嗯.......”


“나 똑바로 보고 말해요.”
“直直地看着我说。”


“뭐, 뭐를요…….”
“嗯,什么.......”



잔뜩 안달나 맞닿은 아래만 애타게 내려다보면 류정이 그제야 눈을 들어 올렸다. 사방의 어둠을 전부 빨아들이기라도 한 것 같은 새카만 눈동자가 음산함을 담은 채 류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焦急地低头,柳铮终于抬起了眼睛。他那双漆黑的眼睛,仿佛已经吞噬了四面八方的所有黑暗,正用阴沉的眼神盯着他。



“박아달라고.”
“我。”


“…….”


“누군지 똑바로 보고, 박아달라고 해요. 지금 정이 씨 나 보고 꼴린 거잖아.”
“看看是谁,然后问他。你现在正在看着我。



류정은 신음하던 것도 잊고 헐떡이며 제게서 떨어지지 않는 시선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刘铮忘了呻吟喘着粗气,完全接受了那从未从我身上落下的目光。



상대가 알파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매달리고 신음했던 히트 사이클 때와는 달리, 지금은 알파이기 전에 이도훤이라는 사람을 마주하고 있었다. 페로몬이 일절 느껴지지 않은 상태로 이도훤과 입을 맞추고, 타액을 삼키고, 살갗을 만지고 또 만짐 당함으로써 오로지 이도훤을 향해 흥분하고 있었다.
与热循环不同,对手仅仅因为他是 alpha 就挂着呻吟,现在他面对的是一个名叫 Lee Do-hwon 的人,在他成为 alpha 之前。她没有感觉到任何信息素,她亲吻了他,吞下了她的口水,摸了摸她的皮肤,只对她感到兴奋。



이 와중에 잦아들지 않고 여전히 빠르게 뛰는 심장도 이도훤을 향해 뛰는 거였다. 류정은 곧장 이도훤이 의도하는 바를 알아차렸다. 이도훤이 좋았다. 그의 눈빛, 손길, 하물며 체온까지.
在这中间,他的心脏,仍然跳得很快,没有平息,正在向他跳动。刘铮立刻明白了李道火的意思。我喜欢 Lee Do-hwon。他的眼睛,他的触碰,甚至他的体温。



“…하고, 싶어요.”
“…我想这样做。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용기 내어 입을 열었다. 긴장한 탓인지 쇳소리가 섞여 있는 목소리는 이도훤에게 닿을까 싶을 만큼 작았다. 하지만 이도훤은 제대로 듣고도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시선만 지그시 마주해왔다. 류정은 바짝 타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我勇敢面对自己的尴尬,鼓起勇气说出来。也许是因为他紧张,他的声音低得好像传到了他耳中。然而,李道元听得很清楚,什么也没说。我只是一直看着他。刘铮咬着灼热的嘴唇。



“대표님이랑… 세, 섹… 흣? 아, 뭐, 힉……!”
“首席执行官......三、秒...嗯?哦,好吧,......!



한참의 망설임 끝에 그토록 기다리던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이도훤은 끝까지 다 듣지 않았다. 인내심은 한계를 뛰어넘은 지 오래였다.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저를 원하고 있다고 주섬주섬 마음을 꺼내 보이고 있는데, 여기서 어떻게 더 참을 수 있단 말인가. 애써 페로몬을 억누를 필요가 없었다. 이도훤은 곧장 페로몬을 풀고, 류정의 다리를 활짝 벌렸다.
犹豫了很久,期待已久的声音传了出来,但李道元直到最后都没有听进去。我的耐心早已超出了我的极限。我很尴尬,不知道该怎么办,但我正在向我的心表明我想要他,那么我怎么能再忍受呢?我不必抑制信息素。刘道勋立即释放了信息素,张开了柳正的双腿。



“하으, 흣!”
“哈,嗯!”



우성 알파의 페로몬을 직격으로 받아버린 류정이 힉 새된 숨을 들이마셨다. 지금껏 맡아온 페로몬은 전부 어린애 장난이었다는 듯이, 집채 만한 파도에 휩쓸리듯 류정의 허리가 휙 비틀렸다.
直接从占主导地位的 alpha 那里接收信息素的 Ryu Jeong 深吸了一口气。仿佛他闻到的所有信息素都是儿戏一样,Ryujeong 的腰部扭动着,仿佛他被房子大小的海浪卷走了。



다소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손길과 페로몬과는 달리, 좁은 입구를 벌리고 파고드는 성기의 느낌은 부드러웠다. 하지만 그것이 가져오는 찌릿한 쾌감은 부드러움과 거리가 멀었다. 류정은 활짝 벌어진 다리에 부끄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쾌감에 젖어 바들바들 떨었다.
与那种有些胁迫和暴力的触摸和信息素不同,生殖器从狭窄的入口打开和挖掘的感觉是柔和的。然而,它带来的刺痛快感远非柔和。刘铮并不为他张开的双腿感到羞耻,他高兴得浑身发抖。



“하… 진짜.”
“哈......真的。



진짜 돌아버리겠다. 류정의 몸 안쪽으로 제 성기를 깊게 박아 넣은 이도훤이 뒷말을 채 잇지 못하고 이를 악물었다. 빠듯하게 조여오는 내벽은 이대로 사정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뜨거웠다.
我真的要转身了。将阴茎深深插入 Ryu Jung 身体的刘道勋咬紧牙关,无法继续。紧绷的内壁太热了,我想像这样射精是可以的。



좁은 내벽을 느끼며 뜨거운 숨을 토해낸 이도훤이 자꾸만 아래로 흘러내리는 류정의 다리를 제 허리에 둘렀다. 기다렸다는 듯이 착 달라붙는 몸을 끌어안고 갈급히 입술을 내렸다. 할딱이는 밭은 숨을 모조리 삼키고, 축축한 입안으로 혀를 넣었다.
感受着狭窄的内壁,他吐出一口热气,双腿缠住了他的腰。我紧紧抱住自己紧贴的身体,仿佛一直在等待它,拼命地低下嘴唇。他咽下所有的呼吸,把舌头伸进他潮湿的嘴里。



“흐읍! 으응, 흐으, 흣…….”
“嗯!嗯,嗯,嗯.......”


“하아…….”
“哈.......”




이도훤이 깊게 파묻고 있던 성기를 절반쯤 빼내 안으로 퍽 밀어 넣었다. 뿌리부터 선단까지 꽉 조여오는 느낌이 좋아 이도훤도 류정의 혀를 빨다 말고 한숨과도 같은 신음을 길게 흘렸다. 잠시 멈칫한 사이, 불안한지 그동안 굳어 있기만 했던 혀가 마중 나오듯 엉겨왔다. 어설프게 혀를 움직이는 류정이 귀여웠고, 그런 자신이 어이가 없어 웃었다. 제대로 된 허리 짓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만족감이 상당했다.
他抽出深埋的一半阴茎,把它推了进去。他喜欢那种从根部到尖端收紧的感觉,他发出一声长长的呻吟,像是一声叹息,没有吮吸着 Ryu Zheng 的舌头。当我停顿片刻时,我僵硬了很久的舌头伸出来,仿佛在欢迎我。笨拙地动了动舌头的柳正很可爱,他笑着说他有多可笑。我什至还没有开始做合适的腰部工作,但我很满意。



하지만 본능은 더한 쾌감을 원했다. 이도훤은 젖은 입안 점막에 혀를 미끄러뜨리듯 허리를 움직여 류정의 내벽을 자극했다.
但我的本能想要更多的快乐。他移动着臀部,仿佛舌头在嘴巴湿漉漉的粘膜上滑动,刺激着 Ryu Jeong 的内壁。



“우으, 읍… 아! 흐으, 대표님, 으읏!”
“呃,呃......天啊!呃,总统,呃!



퍽퍽 살갗이 부딪히는 소리는 점점 빨라졌다. 속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한 탓에 빈틈없이 붙어 있던 입술이 금방 떨어지고야 말았다.
皮肤碰撞的声音越来越快。因为我跟不上速度,我的嘴唇很快就掉了下来。



류정은 고개를 비틀어 부족한 숨을 다급히 들이마셨다. 제대로 떠지지 않는 눈을 겨우 떠봤지만, 시야가 마구잡이로 흔들리는 통에 주위가 온통 어둠뿐인데도 어지러워 가만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허공을 멍하니 응시하던 류정은 두 눈을 질끈 감고는 이도훤의 어깨를 짚은 손에 힘을 줘 그 품 안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刘铮扭了扭头,急促地吸了一口气。我几乎无法睁开眼睛,我无法正常睁开眼睛,但我无法睁开眼睛,因为我头晕目眩,无法睁开眼睛,即使我的视力在剧烈颤抖,周围一片黑暗。柳铮茫然地盯着空气,紧紧闭上眼睛,把手搭在他的肩膀上,把脸埋进他的怀里。



굵직한 성기가 몸 안 깊숙이 박혀 들어올 때면 자극적인 쾌감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빠르게 돌았다. 빠져나갈 때면 내벽까지 온통 딸려 나가는 느낌이 들어 저도 모르게 흐느끼게 됐다. 허벅지 안쪽 근육이 쥐어짜지듯 수축하고, 그럴 때마다 뒤에 힘이 들어가 이도훤의 성기를 꽉 조였다. 눈으로 보지 않고도 외관이 세세하게 느껴지는 착각이 일 정도였다.
当一根粗壮的阴茎被深深地插入我的身体时,一种刺激的快感迅速从头到脚循环。当我出来时,我感觉自己像被浸透了整个内壁,我不知不觉地抽泣起来。他大腿内侧的肌肉像被挤压一样收缩,每次这样做时,他都会用身后的力量收紧他的阴茎。就好像我不亲眼就能感受到外部的细节。



“아, 빠, 빨라요, 앗! 천천, 히, 흐윽! 으응……!”
“哦,爸爸,好快,哦!慢点,呵呵,呃!呃......!



눈앞에서 번쩍번쩍 불꽃이 튀었다. 참아 보려고 해 봐도 입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부끄러운 소리가 자꾸 튀어 나갔다. 이를 세워 아랫입술을 아프게 씹던 류정은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이도훤의 목덜미에 입술을 대고 꾹 눌러 소리를 참았다.
火花在我眼前闪过。我试图忍受它,但我的嘴一直张开,尴尬的声音不断弹出。痛苦地咀嚼着下唇的柳铮,将嘴唇贴在他的后颈上,压住了声音。



“하아, 좋아요?”
“嗯,你喜欢吗?”



이도훤은 땀이 배어 나와 축축해지기 시작한 류정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얽었다. 커다란 손바닥으로 류정의 동그란 뒤통수를 받치고서는 허리를 크게 움직여 류정의 몸속 깊이 성기를 박아 넣었다.
他用手指缠住了 Ryu Jeong 的头发,这头发出汗又湿。他用大手掌支撑着圆圆的后脑勺,移动臀部,将阴茎深深地插入身体。



그런 다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내벽을 느꼈다. 애액으로 흠뻑 적셔 두기는 했지만, 확실히 히트 사이클이 아니어서인지 좁은 내벽은 쉽게 늘어나지 않았다. 요령 없이 주무르기만 해도 이보다는 덜 조일 것 같았다. 미동도 없이 가만히만 있자, 얼른 움직이라고 재촉하듯 뜨거운 내벽이 성기에 달라붙었다. 류정의 하얗고 작은 손에 제 성기를 쥐여주면 그것도 참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然后我没有动,摸了摸内壁。它浸透了爱汁,但绝对不是热循环,所以狭窄的内壁不容易伸展。即使我不带任何提示揉捏它,它也会不那么紧。当我站着不动时,滚烫的内壁紧贴着我的生殖器,仿佛在催促我快点移动。我想,如果我把我的阴茎放在 Ryu Jung 白皙的小手里,那将是一个值得一看的景象。



허리를 앞뒤로 흔드는 대신, 아래를 바짝 맞댄 상태로 뭉근하게 문질렀다. 류정이 잘 느끼는 곳만 문질러서인지 꽉 조여대던 내벽이 스르륵 풀리고, 물풍선이 터진 것 같이 비좁은 틈을 비집고 끈적한 애액이 팍 터져 나왔다. 류정이 더는 신음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며 고개를 흔들었다.
她没有来回摆动她的臀部,而是将它们紧紧地摩擦在一起。也许只摩擦 Ryu Jeong 感觉舒服的地方,紧绷的内壁就滑落了,粘稠的爱汁像水气球爆裂一样从狭窄的缝隙中迸发出来。刘铮再也忍不住呻吟着,抽泣着摇头。



“우으응… 이거 그, 그만…….”
“嗯......别再.......了。


“히트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많이 젖었어요. 응?”
“它甚至不是一个热门......为什么我会这么湿?嗯?


“아……! 아니야, 으응! 아, 이거 싫… 흣!””
“哦......!不,是的!哦,我不喜欢这个......嗯!



대놓고 외설스러운 말은 아니었지만, 뜨거운 숨결과 절제된 신음이 뒤섞인 목소리를 여과 없이 듣다 보니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게다가 제 눈에 보이지 않는 장면들도 영상을 틀어놓은 듯 머릿속에 재생되기도 했다. 그대로 귀를 박고 싶었지만, 온몸을 내리누르는 몸뚱이에 가로막힌 탓에 그러지도 못했다. 류정은 고개만 잘게 젓다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这不是彻头彻尾的淫秽,但听着他的声音夹杂着炙热的呼吸和没有任何过滤的克制呻吟,我浑身起鸡皮疙瘩。此外,我看不到的场景在我的脑海中播放,就像我播放了视频一样。我想把耳朵去,但我做不到,因为我被一个压在我全身的身体挡住了。刘铮摇摇头,紧紧闭上眼睛。他别无他法。



“싫어?”
“我不喜欢它?”



순순히 목을 내어주던 이도훤이 고개를 들어 류정을 바라보았다. 쾌감으로 일그러진 얼굴이 예뻤다. 힘이 잘 들어가지도 않는 팔로 어떻게든 저와 떨어지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니 왜인지 심장이 찌르르 아프기도 했다. 이도훤은 류정이 제게 그랬던 것처럼 부드러운 목덜미에 입술을 묻었다. 여린 피부는 조금만 힘을 줘 빨아들이기만 해도 빨간 입술 자국이 진하게 남았다. 별것 아닌데도 제 이름을 새기는 것 같이 만족감이 피어올랐다.
一直乖乖低头的李道焕抬头看着刘铮。她的脸高兴得扭曲了。看到他用不善用的手臂试图不让自己与我分开,不知为何让我心痛。他把嘴唇埋在柔软的后颈上,就像柳正对他所做的那样。即使我用一点力气吸吮它,红唇印仍然很厚。虽然没什么大不了的,但我还是觉得很满足,就好像我的名字被刻上了一样。



“뭐가 싫어. 하… 이렇게 하지 말까요?”
“我什么都不喜欢。工作。。。我们不应该这样做吗?



허리만 뭉근하게 움직여 내벽을 문지르다가 선단이 빠져나오기 직전까지 슬슬 빼 보았다. 애태우듯 느릿하게 내벽을 문지르다가 다시 깊은 곳을 찔러 올렸다.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는 사타구니끼리 부딪치면서 철퍽거리는 소리가 났다.
我动了动腰,揉了揉内壁,然后把它拉出来,直到尖端出来。他像是着急一样慢慢地摩擦着内壁,然后又深深地刺了进去。当浸满爱汁的腹股沟相互碰撞时,发出吱吱的声音。



“아, 모르겠… 모르겠어요. 흐윽, 이상해…….”
“哦,我不知道......我不知道。呃,这很奇怪.......”


“난 하나도 안 이상한데… 음… 좋기만 한데.”
“我一点也不奇怪......声音。。。这真是太好了。


“하으! 대표님… 읏, 으응, 아!”
“哈!首席执行官...呃,呃


“내 침대에서 정이 씨랑 이러고 있으니까 진짜… 하, 쌀 것 같아요. 좋아서 미칠 것 같아.”
“我和荣毅在我的床上做这件事,所以这真的......哈,我觉得它很便宜。我喜欢它,我快要疯了。


“흐윽……!”
“呃......!”



절절하게 속삭이는 말에 류정의 동공이 크게 벌어졌다. 눈앞이 하얗게 번지는 것을 지켜보며, 류정이 간신히 짚고 있던 이도훤의 어깨에 손톱을 세워 움켜잡고 엉덩이를 들었다. 연이은 자극으로 바짝 서 있는 성기가 허공에 대고 흔들렸다. 이윽고 둥글게 부푼 선단에서 묽은 정액이 쏟아졌다.
话语拼命低语,刘铮的瞳孔瞪大了。看着他的眼睛发白,他用指甲抓住了李度焕勉强抓住的肩膀,抬起了他的臀部。在连续刺激下直立的生殖器在空气中晃动。很快,稀释的精液从肿胀的尖端涌出。




#55.



“하아, 씹… 정이 씨.”
“哈,咀嚼......荣格先生。



고개가 휙 꺾이고, 공중에 뜬 허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가느다랗고 하얀 배는 물론이거니와 진한 분홍빛으로 부어 있는 유두에까지 희뿌연 액체가 흩뿌려지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본 이도훤이 까드득 이를 갈았다. 사정하면서 바짝 성기를 조여오는 탓에 하마터면 그대로 따라 사정할 뻔했다. 뒷덜미까지 아득하게 올라오는 사정감을 참아낸 이도훤이 좁은 내벽 안으로 성기를 재차 박아 넣으며 물었다.
他的头低垂着,他的臀部在漂浮在空中时颤抖着。看着白色的液体不仅溅在他纤细白皙的腹部上,还溅在他肿胀着深粉红色的上,他咬紧牙关。射精时,他把阴茎紧紧地收紧,几乎也跟着射精了。他忍住射精的感觉上升到他的后脑勺,再次将阴茎插入狭窄的内壁并问道。



“여기, 있을 거죠.”
“这里,一定会有。”



응? 여기 있는다고 해 줘요. 흥분감으로 빨갛게 달아오르는 눈가가 어느새 흘러나온 눈물로 축축했다. 쾌감에 어쩔 수 없이 흘러나온 눈물인 듯했다. 이도훤은 눈물을 닦아주며, 제 허리 짓을 따라 같이 흔들리는 류정과 가만히 눈을 맞췄다. 쾌감에 흐릿해진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是的?告诉我我在这里。他激动得通红的眼角,被流出的泪水打湿了。看来,这些眼泪是快感带来的。他擦干眼泪,与在他臀部上摇晃的 Ryu Jeong 进行了眼神交流。她的眼睛高兴地来回摇晃。



“대표, 대표님… 하으으, 그, 만… 흑!”
“总裁、首席执行官......哈,那个,只是......黑的!


“대답해야지… 아… 내가 못 나가게 가둔다고 해도, 좋다고 해야지.”
“我必须回答......天啊。。。即使你把我关起来,我也必须说是。



내내 숨기고 있으려고 했던 비뚤어진 욕망이 마구잡이로 튀어 나갔다. 류정은 쉴 새 없이 밀려오는 쾌감 때문에 못 들었는지 그저 신음을 터트리기 바빴다. 머리끝까지 차올랐던 쾌감이 여운이 되어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계속되는 자극으로 인해 자꾸만 아랫배에 옴쭉옴쭉 힘이 들어갔다. 아프게 벌어져 커다란 성기를 겨우 받아내던 구멍도 이제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더 받아내고 싶다는, 익숙하지 않은 욕구가 뇌리를 스쳤다.
我一直试图隐藏的欲望随机爆发。Ryu Jung 正忙着呻吟,仿佛因为不断的快感而听不见。已经上升到我头顶的快感并没有消退,但不断的刺激让我的小腹感到紧绷。那个痛苦地打开的洞,几乎没有得到一个大阴茎,一点也不痛了。相反,一个陌生的渴望在我的脑海中闪过。



아파도 더 많이, 더 깊숙하게 품고 싶다고 혀 위에서만 소리를 굴렸다. 덜컥 무서워진 류정이 이도훤을 세게 밀쳤다. 나름 힘을 준다고 한 건데, 가랑이 사이에 들어앉아 우뚝 버티고 서 있는 이도훤을 밀어내기에는 가소롭기 짝이 없는 몸짓이었다.
即使很痛,我也想越来越深地拥抱它,所以我只在舌头上滚动了声音。受到惊吓的 Ryu Jeong 狠狠地推了 Lee Do Hoon。他说自己在给他一些力量,但那是一个太可怜的手势,无法推开他,这个高高地站在他的胯部。



“왜 밀어내요. 좋아한다고 했는데.”
“你为什么要把我推开?他说他喜欢它。


“아, 너무, 너무…….”
“哦,所以,所以,.......”


“너무 좋아서?”
“因为我太喜欢它了?”



좋은 건가. 머리가 어지러운 와중에도 류정은 이도훤의 말을 속으로 곱씹어 보았다. 마음이 울렁거렸다. 그동안 미처 느끼지 못한 감정이, 막 생겨난 탓에 그 양을 조절하지 못한 건지 꽉 차다 못해 넘쳐 흘러내렸다. 세상에 저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 이후로 텅 비어 있고, 앞으로 무언가를 채워 넣을 일 없을 줄 알았던 공허한 마음이 어느새 이도훤으로 가득 차 있었다.
好吗?刘铮头晕目眩,心里想着李道焕的话。我的心沉了下去。我以前从未有过的情绪正在溢出,因为我无法控制数量,因为它们刚刚产生。自从我认为我是世界上唯一的人以来,我就感到空虚,我认为我将来无法填补任何东西。



류정은 온몸을 바르르 떨어댔다. 성감이 다시 끌어올려졌다. 참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자꾸만 저 스스로를 재촉하는 느낌이었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로 이도훤의 허리를 바짝 감싼 류정은 차마 입 밖으로 내지는 못하는 말을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애타는 눈빛으로 이도훤을 올려다보았다. 뭘 원하는지 다 안다는 듯이 이도훤이 류정의 몸을 꽉 끌어안고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무서우리만치 가라앉은 눈동자에 선연히 비치는 제 모습에 류정이 오싹해져 허리를 떨었다.
刘铮浑身滴落。我的性感觉又上升了。我觉得我无法忍受的事情在催促我去做。双腿紧紧地搂着腰的刘铮,喃喃自语着说不出的话,一脸焦急地抬头看着他。仿佛知道自己想要什么,他紧紧地抱住了柳铮的身体,迅速地移动着他的臀部。我自己倒映在他可怕的凹陷眼睛里,让 Ryu Jung 颤抖和颤抖。



“아으, 응, 거기, 거기가… 하, 으읏!”
“啊啊哈,呃!


“응… 여기? 여기가 좋아요?”
“嗯......这里?你喜欢这里吗?


“대표님, 흣, 아아…….”
“总统,嗯,啊.......hh


“좋아해요… 정이 씨. 하아, 진짜 내가…….”
“我喜欢它......郑先生,呵呵,真的是我.......”



좋아한다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달콤한 페로몬이 왈칵 쏟아졌다. 히트 사이클 때 느꼈던 것에 비하면 현저히 옅은 페로몬이었던 탓에, 이도훤은 한 줌밖에 되지 않는 페로몬을 전부 흡입할 기세로 류정의 목덜미와 가슴에 코끝을 비비적거렸다.
还没来得及说我喜欢他,甜甜的信息素就涌了出来。与他在热循环期间的感受相比,信息素明显更轻,所以他用鼻尖在龙贞的后颈和胸部摩擦,仿佛他准备吸入所有的信息素,这些信息素只有少数。



“정이 씨도, 나 좋아해요?”
“你也喜欢我吗?”



류정과 지그시 시선을 맞춘 이도훤이 품 안에 가둬둔 마른 몸을 조금 더 강하게 붙들고는 성기를 세게 박아 넣었다. 격한 움직임에 류정은 물론이고, 이도훤이 뱉는 숨도 뚝뚝 끊어졌다.
与 Ryu Jeong 进行眼神交流的刘道勋将他锁在怀里的瘦小身体抓得更紧了一点,将阴茎插入其中。剧烈的动作不仅让 Ryu Jeong,也让 Lee Do Hoon 的呼吸滴落。



창밖에서 희미하게 새어 들어오는 달빛만이 불빛 한 점 없는 방안을 밝혔다. 겹친 두 개의 몸뚱이가 만들어낸 하나의 그림자가 연신 격하게 움직였다. 살갗이 세게 부딪칠 때마다 퍽, 퍽 격하게 맞닿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간간이 입을 맞출 때마다 젖은 혀끼리 엉기고 미끄러지는 소리가, 류정의 젖은 내벽이 성기에 문질러지면서 찔꺽찔꺽하는 젖은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헐떡이는 와중에도 그 모든 소리가 선명히 들렸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 얕은 수치심이 고개를 들었다. 류정의 눈가가 다시 한 번 눈물로 푹 젖어 들었다.
只有窗外微弱的月光照亮了房间,没有一丝灯光。由两个重叠的物体形成的单个阴影一个接一个地剧烈移动。每一次皮肤重重地撞击,响亮而猛烈的声音就会回荡在整个房间里。每次他们接吻时,湿漉漉的舌头滑落的声音都会在四面八方回荡,因为 Ryu Jeong 湿漉漉的衬里摩擦着他的生殖器。即使我喘着粗气,我也能清楚地听到所有的声音。在这种令人讨厌的局面中,一种浅浅的羞耻感浮出水面。柳铮的眼角再次被泪水打湿。



“왜 울어요. 하… 내가, 정이 씨 좋아한다고 해서?”
“你为什么哭?工作。。。就因为我喜欢你吗?


“아니, 흣, 으응… 그게 아니라, 흐윽…….”
“不,嗯......不,这.......嗯。


“그러면. 그러면 왜요? 이상해? 아… 울지 마.”
“然后。那么为什么呢?奇怪?天啊。。。别哭。


“…좋아, 서요… 흑, 좋아요. 대표님…….”
“…好的,所以我有它......好。....... CEO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만들어낸 말은 온몸의 털이 쭈뼛 설 만큼 짜릿했다. 이도훤은 소리 없이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었다. 누군가로부터 받는 애정이 이렇게 짜릿할 줄은 몰랐다. 게다가 그 주체가 류정이라니. 당장 류정의 안에 제 성기를 깊이 박아 넣고, 은밀히 숨겨져 있는 안쪽까지 제 흔적을 남겨 버리고 싶었다.
除非你仔细听,否则很难听到声音所创造的文字是如此激动人心,以至于你全身的汗毛都竖了起来。他扯着嘴角,无声地笑了起来。我没想到我从某人那里得到的爱会如此激动人心。而且,主题是 Ryu Jeong。我想立即将我的阴茎深处插入 Ryu Jung,并将我的痕迹藏在里面。



“하아, 씨발…….”
“哈,.......”



러트 사이클 때만 간간이 떠오르곤 했던, 알파의 욕구가 머릿속에 번뜩 떠올랐다. 류정이 숨을 못 쉴 만큼 몰아붙이다가 느끼는 곳만 쑤시고, 그대로 노팅을 해 버리고 싶다는 그런 생각. 전부 나로 채우고 싶었다.
Alpha 的愿望,我以前只是在车辙周期中偶尔想起,现在闪过了我的脑海。Ryu Jung 将自己推到无法呼吸的地步,然后他只是感觉到它并想要按原样缺口。我想用我自己来填满这一切。



마음을 대변하듯 이도훤은 이를 꽉 악물고 전보다 빠르게 류정의 안을 파고들었다. 깊숙한 곳까지 찔러 올릴 때마다 미끈한 애액이 두 사람의 하체에 흩뿌려지듯 튀었다. 이도훤은 아랑곳하지 않고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느끼는 곳만 자극받은 탓인지 류정의 입에서도 더 이상 간지러운 신음 따위는 나오지 않았다. 류정은 고개를 뒤로 꺾은 채 숨만 간신히 내쉬었다. 그 와중에 이도훤의 허리 짓에 맞추어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仿佛代表了他的心,李道元咬紧牙关,比以前更快地深入柳正的内部。每次深戳,滑溜溜的爱汁就会溅到他们的下半身。李道权并不在意,迅速地移动了他的臀部。也许是因为他只在他感觉到的地方受到了刺激,所以他的嘴里再也没有发出挠痒痒的呻吟。刘铮把头向后仰,勉强呼出一口气。与此同时,他并没有停止摇晃他的臀部以匹配他的臀部。



“하으, 읍, 아, 아……!”
“哈,呃,啊,啊......!”



바짝 곧추선 성기가 이도훤의 배에 계속해서 문질러졌다. 앞뒤로 참지 못한 류정이 엉덩이를 위로 바짝 들고서는 덜덜 떨며 사정했다. 묽어진 정액이 튀어 시트 위로 줄줄 흘러내리는 것을, 이도훤이 손으로 문지르며 입술을 짓씹었다.
他直立的生殖器继续摩擦着他的肚子。来回站不住,柳铮把臀部往上拉,颤抖着射精。稀释的精液从床单上溅下来,他用手揉搓着,咀嚼着嘴唇。



“하… 씹, 정이 씨…….”
“哈......周,Jung-yi 先生.......”



쳐올릴 때마다 성기 끝에서 정액이 쭉쭉 뽑아져 나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도훤이 강하게 성기를 박아 넣었다. 얼른 사정하라고 재촉하듯 내벽이 꽉 조여왔다. 뿌리끝까지 박아 넣고도 모자란지 이도훤은 아래를 맞댄 채 문질러 더욱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기를 한참, 이도훤은 류정의 벌어진 입안으로 혀를 처넣으며 사정했다.
看着每次抬起阴茎时精液从阴茎尖端流出,他用力地将阴茎插入其中。内壁收紧,仿佛在催促我快速射精。仿佛这还不足以将它一直推到根部,他在底部摩擦它,然后把它推得更深。片刻之后,李多霍将舌头倒进了刘铮张开的嘴里,射了出来。



마지막으로 사정한 이후로도 류정은 바들바들 떨며 가볍게 절정에 올랐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여운에 잠겨, 달빛이 흩뿌려진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보았다. 격했던 섹스 탓에 저 못지않게 가쁜 숨을 헐떡이는 이도훤의 뜨거운 체온을 느끼며, 류정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最后一次射精后,柳铮颤抖着,轻轻地达到了高潮。我甚至无法正确地睁开眼睛,茫然地盯着月光下的天花板。感受到李道勋的热体温,他和激烈的性爱一样喘着粗气,柳贞感觉自己的思绪消失了。



“잠들면 안 돼요.”
“你睡不着。”



하지만 류정은 잠들지 못했다. 가물가물 잠기는 눈을 억지로 뜨게 한 이도훤이 옅게 미소 지으며 류정의 엉덩이를 붙잡아 벌려온 탓이었다. 류정은 새벽 내내 이도훤의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급기야 안에 가득 찬 정액이 거슬렸는지, 말끔하게 비워내는 손길에 잔뜩 느껴 물 같은 정액을 질질 싸야 했다. 이제는 더 나오지도 않는다는 투정을 마지막으로, 류정은 까무룩 정신을 잃고 말았다.
然而,柳铮却睡不着。那是因为强行睁开眼睛的李道勋淡淡一笑,抓住柳正的臀部睁开了。Ryu Jeong 整个早上都无法下床。最后,里面的精液很烦人,我感觉到手里有很多水,把它清空了,所以我不得不像水一样把精液包起来。在抱怨自己没有再出来之后,柳贞失去了理智。




*




류정이 눈을 뜬 건 다름 아닌 묵직하게 저를 내리누르는 무게감 때문이었다.
Ryu Jung 之所以睁开眼睛,不是别人,正是压在他身上的沉重重量。



“…….”



자꾸만 감기려는 눈꺼풀에 억지로 힘을 줘 부릅뜬 류정은 사방에 내려앉은 검푸른 빛을 보고 하룻밤이 전부 지나가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불어 자신이 기절했다는 것까지도. 자연스럽게 마지막 기억을 떠올리려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코끝에 맴도는 비릿한 정액 냄새가 정신을 마저 일깨운 탓이었다.
他强忍着眼睑闭上,肿胀起来,当他看到落在自己身上的深蓝色光芒时,他意识到黑夜已经过去了。他也知道自己晕倒了。自然,我试图回忆起最后的记忆,但我很快就停止了。鼻尖上腥臭的精液味把我吵醒了。



히트 사이클 때야 워낙 정신이 없었을 때니 민망하기는 해도 그럴 수 있다고 합리화라도 할 수 있지. 술도 마시지 않은 맨정신에 야한 짓을 하다 기절해 버리다니, 민망하기도 하고 왜인지 낭패감이 들어 한숨을 푹 흘러나왔다.
当我在热循环中如此疯狂时,这很尴尬,但我可以合理化地说我能做到。我对着连酒都没喝过的赤裸裸的心灵做着顽皮的事情,一边尴尬地昏倒了,不知为何,我感到很尴尬,重重地叹了口气。



뭔가…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였다.
什么。。。这一天发生了很多事情。



류정은 푹신한 베개에 댄 뺨을 비비적거리며 생각했다. 아르바이트와 쪽잠만이 일과의 전부인, 단순한 하루를 살아오던 자신이었다. 평범한 일상에 대한 욕심은 진작 포기하고 없었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나날을 보내면서도 힘들다고 늘어져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절망감에 가라앉아있을 시간조차 없었던 차였다.
刘铮用脸颊蹭着柔软的枕头,想着。他过着简单的一天,只有一份兼职工作,每天都要打个盹。他早就放弃了对平凡生活的渴望,所以他没有时间沉浸在对自己所处的现实和看不见的未来感到绝望中。



그런 제 앞에 나타난 이도훤은, 제 단순하고 재미없는 삶에 격동을 일으킨 남자였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볼품없는 제게 늘 친절하고, 다정하고, 상냥한 남자. 함께 있을 때면 왜인지 마음이 편해지고, 곁에 없으면 자꾸만 생각나는 이상한 남자였다. 멀쩡했던 심장을 고장 낸 남자가 저와 같이 심장이 고장나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出现在我面前的男人,是一个在我简单而无趣的生活中引起轰动的男人。他总是善良、深情、善良的我,我一无所有。当我们在一起时,我出于某种原因感到很自在,当我不在身边时,我一直在想他。我不敢相信一个心碎的人会像我一样心碎。



어떻게 나 같은 걸 좋아해 주실 수가 있을까. 류정은 정신없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내내 제게 속삭이던 ‘좋아한다’는 말을 떠올리고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게 좋아한다는 감정이었다. 제가 모르고 있던 다른 세계를 알려준 이도훤을 떠올리니 또 심장이 고장난 듯 덜컹거렸다.
他怎么会喜欢我呢?就在他疯狂地颤抖的时候,他想起了他一直对我耳语的“我喜欢你”这个词,他紧紧闭上了眼睛。那是喜欢它的感觉。一想到李道勋,他教会了我另一个我不知道的世界,我的心又嘎嘎作响,仿佛已经崩溃了。



류정은 부끄러운 감정을 애써 무시하며, 점차 밝아지는 방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지금껏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푹신함과 나른함에 온몸을 맡기고 있는데, 왜인지 모를 간지러움에 눈을 감으려다 말고 되록되록 굴렸다.
柳铮尽力无视他的尴尬,茫然地盯着逐渐变亮的房间。我让自己沉浸在以前从未经历过的柔软和困倦中,但不知为何,我试图闭上眼睛,因为我不知道为什么的痒痒,但又来回滚动。



“…….”



엉덩이가, 정확히는 그 사이 구멍이 묘하게 불편했다. 처음에는 잠에서 덜 깬 데다가 전날 무리한 것이 있어 착각한 줄로만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발가락이 안으로 말려들 만큼 묘한 쾌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我的臀部,或者更准确地说,它们之间的洞,奇怪地不舒服。起初,我以为我误会了,我前一天没有醒来,做了什么过头的事情,但随着时间的推移,一种奇怪的快感出现了,让我的脚趾蜷缩起来。



갑작스러운 쾌감에 류정은 당장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야한 걸 넘어 더럽기까지 했던 짓을 밤새 해 놓고서 왜 또 몸이 이러는지 알 겨를이 없었다. 보는 사람도 없건만, 괜히 얼굴이라도 가리려던 류정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크게 당황했다. 옆으로 돌아누운 채 가슴 앞에 꼭 모아둔 손이 마치 제 몸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왜 이러나 싶어 잠이 확 달아난 눈을 연신 깜빡인 류정은 그제야 이도훤을 찾아 황급히 눈을 떠 사위를 둘러보았다.
突如其来的快感让柳铮立想马上进老鼠洞。我做了一件不仅顽皮而且肮脏的事情,我没有时间理解为什么我的身体又要这样做。没有人在看着,但无端试图遮住脸的柳贞却因为他的身体没有任何力气而感到非常尴尬。我感觉我的手不是我的身体,侧躺着,我的手紧紧地扣在胸前。不知道为什么会这样,刘铮眨了眨眼睛,急忙睁开眼睛环顾四周。



“아…….”
“哦.......”



이도훤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아니, 오히려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마치 이불이라도 자처하기라도 하듯, 이도훤은 온몸으로 류정을 끌어안고 있었다. 어쩐지 애틋함이 몰려왔지만, 문제가 있었다. 제 등 뒤에서부터 넘어오는 두꺼운 팔이 사슬처럼 제 몸을 꼭 끌어안고 있는 것도 그렇고, 그의 하체에 닿아 있는 제 엉덩이에서부터 무지근한 통증이 올라온 까닭이었다.
李道元就在不远处。相反,它是最近的一个。他仿佛是一条毯子,全身拥抱着柳铮。不知何故,我感到难过,但有一个问题。从我身后伸出的粗壮手臂像锁链一样拥抱着我的身体,我感到臀部传来一阵可怕的疼痛,触碰到他的下半身。



제 뒷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통에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다정해지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사르르 미소 지으려던 류정은 당혹스러움에 입술을 뻐끔거렸다.
他把脸埋在脑后,我看不到他的脸,但忍不住温柔的心,试图温柔地笑容的柳正尴尬地抿了抿嘴唇。



“…….”



아직도 안에…….
还是在里面.......




#56.



정신보다 뒤늦게 잠에서 깬 몸의 감각들이 하나둘씩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아래가 빠듯하게 벌어진 데다가 그 안에 이도훤의 성기가 가득 들어차 있는 것이 느껴졌다. 정신없이 몸을 섞다가 결국 연결이 된 채로 둘 다 잠이 든 모양이었다.
他体内比他的感官更晚被唤醒的感觉一个个回到了原来的位置,他感觉到自己的阴茎被张开的底部填满了。在一次疯狂的混淆之后,他们俩都睡着了,但仍然保持联系。



류정은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했다. 힘이 들어가지 않아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힘들었는데, 이 와중에 이도훤과 연결되어 있는 아래가 신경쓰여 미칠 것 같았다. 의도와는 다르게 내벽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다. 두 눈을 질끈 감은 류정은 겨우 손을 움직여 몸을 앞으로 슬금슬금 빼 보았다.
柳铮尴尬。因为我没有任何力气,很难抬起一根手指,但在这个过程中,我感觉自己快要疯了,因为我担心与 Idohwon 相连的底部。与我的意图相反,内壁上也有很大的力。紧闭着眼睛,刘铮设法移动了他的手,将他的身体向前滑了出去。



분명 발기가 불렸을 텐데도 안에 들어와있는 성기는 발기했을 때만큼 컸다. 그래서인지 혼자 힘만으로는 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몸이 물에 젖은 휴지처럼 흐물흐물 녹아내린 터라 더더욱 힘이 들었다. 고작 아주 살짝 몸을 띄웠을 뿐인데, 마른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我一定是勃起了,但里面的阴茎和我勃起时一样大。这就是为什么我无法自己摆脱它。而且,我的身体像湿纸巾一样融化,所以更加困难。他只抬起了一点点,干涸的额头上就冒出了游隼的汗水。



류정이 한참 애를 쓰는 와중에도 이도훤은 미동이 없었다. 혹시나 저 때문에 이도훤이 잠에서 깨기라도 할까 봐, 그리고 무엇보다 이 부끄러운 상황을 보게 될까 봐 류정은 최대한 소리를 참고 바르작거렸다. 평소처럼 바짝 말라 있지 않고 어쩐 일인지 미끄덩한 느낌이 들었다. 뒤처리를 하지 않고 잠들어서 그런 거라는 줄도 모르고, 류정은 제 몸이 이상해서 그런 줄 알고 얼굴을 붉혔다.
虽然柳郑挣扎了很长一段时间,但李道元没有动。害怕他会因此而醒来,最重要的是,他会看到这种尴尬的局面,Ryu Zheng 尽可能地压住了声音。它不像平时那么干燥,不知为何感觉很滑。不知道是因为他没有收拾就睡着了,柳贞还以为是身体不对劲,脸红了。



“흐윽…….”
“呃.......”



바들바들 떨며 성기를 빼내는데, 절반쯤 빼낸 성기가 갑작스럽게 안으로 푹 들어왔다. 류정은 상체를 둥글게 말고 얕은 쾌감에 덜덜 떨었다. 입술이 희게 질리도록 이를 세워 깨문 덕에 신음이 튀어 나가는 것은 참았지만, 자극을 받아 발기하는 것만큼은 막아내지 못했다. 류정은 이불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말랑했던 성기가 조금씩 힘을 받아 서는 것을 느끼고는 낭패감에 눈꼬리를 늘어뜨렸다.
当我颤抖着拔出我的生殖器时,我的生殖器突然进来了,我大约被拉出了一半。刘铮蜷缩着上半身,浅浅的快感颤抖着。我捂住了白皙的嘴唇,这样我就可以忍住呻吟,但我无法阻止刺激的勃起。柳铮因为被毯子盖住了,所以看不见,但当他感觉到自己柔软的生殖器逐渐变大时,他尴尬地垂下了眼角。



“대, 표님?”
“Dae,Pyo?”



주무시는 게 아닌가? 류정은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으로 매트리스를 짚고는 힘겹게 뒤를 돌아보았다. 당연하게도 이도훤은 긴 속눈썹을 내리깔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제 착각인가 하여 다시 앞을 바라본 류정은 발등을 둥글게 말았다.
他不是在睡觉吗?刘铮无奈的手放在床垫上,艰难地回头看了看。自然,他长长的睫毛垂着睡得很香。也许他弄错了,他再次向前看,蜷缩了一下脚。



혹시 저를 끌어안고 있는 팔 때문인가 하여 허리를 감싸고 있는 이도훤의 팔을 조심스럽게 들어 내려놓기까지 했다. 고작 팔 하나 옮기는 건데도 잘 밀리지가 않아 힘을 잔뜩 빼야 했다. 밭은 숨을 할딱이며, 그 다음 일은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는데 뒤에 누운 이도훤이 뒤척이는 것이 느껴졌다.
或许是因为那只抱住他的手臂,他小心翼翼地将手臂搂住他的腰,然后放下。即使我只是移动一只手臂,我也无法很好地推动它,所以我不得不失去很多力量。田野喘不过气来,他正在犹豫下一步该怎么做,但他感觉到躺在他身后的李道元,辗转反侧。



“흣! …으, 흐으…….”
“嗯!…呃,.......”



잠결인 줄 알고 긴장하며 바짝 굳은 류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도훤은 도로 팔을 뻗어 류정을 안고는 제 쪽으로 휙 끌어당겨 버렸다. 동시에 반쯤 빠져있던 성기가 안으로 확 박혀 들어갔다. 구멍을 가득 채우고 있던 각종 체액이 밀려 나오면서 구멍 입구가 금세 흥건해지고, 찌릿한 쾌감에 류정이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
仿佛在嘲笑紧张僵硬的柳贞,以为他睡着了,他再次伸出手臂,抱住了柳贞,将他拉向了自己。与此同时,我缺失了一半的生殖器入。随着各种体液被推出洞口,洞口很快就变得兴奋起来,Ryu Jung 受不了了,在刺痛的快感中呻吟着。



“어디 가려고.”
“你要去哪里?”



귓등에 닿은 입술이 뜨거웠다. 낮게 가라앉다 못해 끝이 쩍쩍 갈라지는 목소리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이도훤의 목소리만으로도 작게 느껴버린 류정이 그의 입술을 피해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이도훤을 피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我的嘴唇贴在耳后很热。我无法沉下去,最后嘶哑的声音让我起鸡皮疙瘩。听到刘道勋的声音,刘铮觉得自己很渺小,他把脸埋在枕头里,避开他的嘴唇。但这还不足以避开李道云。



“또 먹고 버리려고?”
“你还要再吃吗?”


“무, 무슨…….”
“什么.......”


“이번에도 안 볼 생각인 거면, 그게 먹고 버리는 거지. 뭐예요.”
“如果你不想再看一遍,你就要吃掉它然后扔掉它。那是什么?



이도훤은 불만스럽게 투덜거리면서 류정의 아랫배를 손으로 덮고 제 쪽으로 가까이 끌어당겼다.
李道火不满地抱怨着,用手捂住柳正的肚子,将他拉得更近。



류정이 잠에서 깰 때부터 진작 일어나있던 터라, 박혀 있는 성기를 빼기 위해 안간힘 쓰던 류정의 모습을 처음부터 다 지켜본 터였다.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고작 절반 빼는 것만으로도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게 안쓰러웠지만, 목덜미며 등허리에 전부 제 흔적을 단 채로 바르작거리는 걸 보고 있자니 더는 참을 수 없었다.
从 Ryu Jung 醒来的时候他就已经醒来了,所以他从一开始就看着 Ryu Jung 挣扎着摆脱他。因为我没有足够的力气,仅仅因为失去了一半的身体,我就出了很多汗,我感觉很糟糕,但当我看到他用背上所有的痕迹揉脖子时,我再也受不了了。



성기가 박혀 있는 모양대로 납작한 아랫배가 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이도훤은 류정의 다리 한쪽에 팔을 집어넣었다. 팔꿈치 안쪽으로 류정의 오금을 걸치고, 위로 들어올리자 좁은 입구가 벌어지면서 삽입이 수월해졌다. 다 들어가지 않은 밑동을 마저 밀어 넣은 이도훤은 꽉 조여오는 쾌감에 한숨과도 같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他认为自己平坦的腹部可以被他的阴茎形状抬起,于是将手臂放在 Ryu Jeong 的一条腿上。他将 Ryu Jeong 的 pentium 放在肘部内侧,当他抬起它时,狭窄的开口打开了,更容易插入。他推开没有完全装进去的树干,长长地呼出一口气,就像一声愉悦的叹息。



“흐아, 앗! 응……! 대표, 님!”
“嗯嗯!是的。。。。。。!总统,先生!



철썩. 엉덩이에 손을 세워 내리치기라도 한 듯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이도훤은 허리를 뒤로 뺐다가 성기를 퍽 박아 넣었다. 갑작스러운 쾌감에 놀란 내벽이 오물거리며 성기를 씹어댔다. 잠에서 막 깨어 남아있던 나른함이 서서히 걷히면서, 그 빈자리에 쾌감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打。一声听起来像是打他臀部的声音,回荡在整个房间里。李道勋将他的臀部向后拉,将他的阴茎插入其中。被这突如其来的快感吓了一跳,内壁蠕动着,咀嚼着他的生殖器。随着刚刚醒来的睡意逐渐消散,快乐开始取而代之。



처음부터 발기해 있던 게 아니다 보니, 이도훤의 성기는 류정의 구멍을 드나드는 동안 착실하게 크기를 더해갔다. 그렇지 않아도 빠듯했던 구멍이 점차 부피감이 커진 성기 탓에 꽉 들어차는 건 삽시간이었다. 류정은 아랫배가 빵빵해진 것 같은 착각이 일어 시트를 쥐어뜯던 손으로 배를 꼭 감싸안았다. 먹고 버렸다는 둥, 안 볼 생각이냐는 둥 이도훤이 했던 말은 곱씹기도 전에 휘발되어 날아가 버렸다.
由于他从一开始就没有勃起,所以随着他在 Ryujeong 的洞里进出,他的阴茎越来越大。即使不是,由于笨重的阴茎,紧绷的洞也逐渐被填满了。Ryu Jeong 感觉自己的肚子鼓起来了,于是他用正在撕下床单的手紧紧地抱住了他的肚子。董说的那些自己吃掉了,不想看到的话,还没来得及想就被挥发和吹走了。



“아, 으응… 배, 배가, 하읏, 흑!”
“哦,嗯......饿了,饿了,白了,黑了!


“배가 왜. 하아… 아파요?”
“为什么这艘船在哪儿?疼吗?


“앗, 흐읍, 응… 꽉, 차서… 하아, 터질 것 같, 아흐, 으응……!”
“哦,嗯,嗯......满,满......哈,要爆炸了,啊......



류정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도훤은 류정의 귓불을 입술로 물었다. 아프지 않게 우물거리면서 동글동글 모양 예쁜 귓바퀴를 따라 혀를 미끄러뜨렸다. 침으로 젖은 혀가 찔꺽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귀를 간지럽히자, 류정이 어깨를 옹송그리면서 엉덩이를 뒤로 뺐다. 아마 혀를 피하기 위해 한 행동이었겠지만, 그로 인해 성기가 깊게 박혀 들어갔다.
柳正还没说完,李道焕就用嘴唇咬住了柳正的耳垂。我毫无痛苦地喃喃自语,用舌头沿着美丽的圆形耳廓滑动。他的舌头被唾液打湿,发出畏缩的声音,搔痒着他的耳朵,柳铮抱住他的肩膀,把他的臀部往后拉。也许是为了避开他的舌头,但这让他的阴茎深深地插了进去。



이도훤은 빠르게 허리를 흔들며, 손을 움직여 류정의 성기를 붙잡았다. 기둥을 빈틈없이 쥐고는 벌써부터 몽글몽글 젖어 들고 있는 귀두를 엄지로 살살 문질러주었다. 그러자 류정이 예쁘게 신음하며 그 손짓을 따라 허리를 움직였다. 뒤로 성기를 받고 있으면서, 마치 어느 구멍에 삽입이라도 한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李道勋迅速摇晃着臀部,用手抓住了柳贞的生殖器。他紧紧地握住柱子,用拇指轻轻揉搓着已经湿透的。然后 Ryu Zheng 发出美丽的呻吟,并移动他的臀部以跟随这个手势。一边被生殖器从后面挤压,仿佛入了什么洞里。



키스도 어떻게 하는지 몰라 바짝 굳어 있던 류정이 고작 저와의 섹스 몇 번만으로 합을 맞출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 이도훤으로서는 큰 흥분으로 다가왔다. 이도훤은 잇새로 낮은 신음을 삼키며 쉬지 않고 허리를 움직였다. 퍽, 퍽 류정이 느끼는 곳을 정확히 찔러 올리자 류정이 고개를 저으며 구멍을 조여댔다.
让李道勋非常兴奋的是,因为不知道如何接吻而僵硬的 Ryu Jeong 在几次性爱后就学会了如何与他配对。李道权吞下了一声低沉的呻吟,不停地移动他的臀部。冰球、冰球、冰球和 Ryu Zheng 正好戳到他感觉到的地方,Ryu Zheng 摇了摇头,拧紧了洞。



“그, 흑, 그만, 너무… 빨라, 서… 응, 으응, 아으……!”
“他,黑人,停下来,所以......它很快,它很快......是的,呃,......!


“응. 쌀 것 같아?”
“嗯,你觉得便宜吗?”



재촉하듯 늘어지는 신음에 곧 사정하리라는 것을 알아챈 이도훤이 조금만 참으라고 속삭이며 류정의 목덜미를 빨아댔다. 잇새에 쏙 들어오는 유두도 마음껏 빨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보다도 모자라다는 듯이 옴쭉거리는 구멍이 우선이었다.
他知道自己快要射精了,这呻吟声像匆匆一样逐渐减弱,他悄悄地对他说要有耐心,然后吮吸着 Ryu Jeong 的后颈。我想尽情地吮吸适合我牙齿的,但更重要的是,那些好像还不够一样蠕动的洞是优先考虑的。



“조금만 더… 하아, 같이 가요. 응?”
“再多一点......哈,我们一起去吧。嗯?


“아, 안 돼… 흐윽, 그만, 아, 대표, 님… 제발, 제발…….””
“哦,不......嗯,停下来,啊,首席执行官,先生......拜托,拜托.......”



귀두를 만지작거리는 통에 사정감은 머리 끝까지 차올랐지만, 곧바로 구멍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사정하지 못한 류정이 바르르 떨며 절정에 올랐다. 사정하지 않고 드라이로 가 버린 류정이 기꺼워 이도훤은 웃으면서도 허리 짓을 멈추지 않았다.
随着她摆弄,射精的感觉上升到她的头顶,但她立即堵住了洞,无法射精的 Ryu Jeong 颤抖着达到高潮。没有射精就干的 Ryu Jeong 很高兴这样做,Lee Do Hoon 笑了,但没有停止他的臀部。



“응, 알았으니까… 아… 갈 것 같아, 나도.”
“是的,我明白了......天啊。。。我想我也会去的。


“대표님, 대표… 응……!”
“总统先生、首席执行官............!"



사정감은 금방 찾아왔다. 드라이로 가 버리고도 예쁜 성기를 빳빳이 세우고 구멍을 조여대는데, 그 모습을 보고는 더 참을 수 없었다. 이도훤은 붙잡고 있던 류정의 성기를 놓아 주고는 성기를 선단 밑까지 뺐다가 기둥 전체를 안으로 퍽 박아 넣었다. 뜨거운 내벽에 사정함과 동시에 류정의 성기 끝에서도 말간 물줄기가 터져 나왔다.
射精的感觉很快就来了。即使去了烘干机,我还是挺硬了我美丽的生殖器,收紧了我的洞,但我再也受不了了。他放开了他握着的 Ryu Jeong 的生殖器,把它拉到尖端的底部,然后把整个柱子砸了进去。在他射精在滚烫的内壁上的同时,一股水流从 Ryu Jung 的生殖器尖端喷出。



이불 밑에서 발가벗은 채로 한바탕 절정에 오르는 동안, 어느새 방안은 떠오른 해로 인해 환해져 있었다. 굳이 보려 애쓰지 않아도 전경이 훤히 보이는 방 한가운데, 가쁜 숨을 고르며 류정의 어깨에 입을 맞추던 이도훤이 먼저 몸을 일으켰다.
当我在毯子下赤身裸体地处于巅峰状态时,房间被冉冉升起的太阳照亮了。在房间中央,他甚至不费吹灰之力就能看清整个景色,大口喘着气,亲吻着柳贞的肩膀的李道云先站了起来。



희끗한 정액과 미끈거리는 애액이 뒤섞여 번들거리는 성기가 느릿하게 빠져나왔다. 이도훤은 더러워진 제 몸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축 늘어져 있는 류정을 가뿐히 안아 들었다.
白色的精液和滑溜溜的爱汁混合在一起,闪闪发光的生殖器缓缓流出。他甚至懒得看自己脏兮兮的身体,轻轻地抱住了一瘸一拐的柳贞。



눈을 뜨고는 있지만, 기절한 사람처럼 숨만 겨우 내쉬는 류정을 안아든 이도훤은 홀로 아무 짓도 하지 않은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게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은 침실 안쪽에 연결되어 있었는데, 욕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넓고 쾌적했다. 특히 욕조는 성인 남자 서너 명이 들어가고도 남을 것처럼 컸다. 눈만 굴려 욕실을 둘러본 류정은 바로 욕조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흠칫하여 어깨를 움츠렸다.
他抱着睁着眼睛却像个昏厥的人一样勉强呼出一口气的柳贞,仿佛什么都没做过一样,随意地走进了浴室。浴室与卧室的后面相连,非常宽敞和舒适。特别是,浴缸足够大,可以容纳三四个成年男性。Ryu Jeong 在浴室里翻了个白眼,一想到要直接进入浴缸,他就耸了耸肩。



이도훤의 다리 사이에 앉아있는데 발밑으로 물이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민망한 부위에서부터 따끔한 통증이 올라왔다. 아무래도 밤새 성기가 드나들어서 그런 모양이었다. 불편하기는 했지만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다. 따뜻한 물에 닿도록 두고 있으니 조금 나아지는 것 같기도 했다.
当我坐在他的两腿之间时,我脚下的水开始慢慢上升。与此同时,一阵刺痛从尴尬的地方传来。一定是因为我的生殖器整晚都在进进出出。这很不舒服,但并非难以忍受。我让它碰到温水,所以它似乎好多了。



“…….”



하지만 나아지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 상념이 하나 있었다. 조금 전 이도훤이 제게 했던 말이 왜인지 마음에 걸렸다. 먹고 버리다니. 무슨 뜻일까? 이번에도 안 볼 거냐는 생각이냐는 건 분명, 히트가 끝난 뒤 불편함에 의도적으로 그를 피했던 것을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然而,有一个想法并没有变得更好或消失。我很担心李道元刚才对我说的话。吃掉它然后扔掉。这是什么意思?我认为他指的是他被打后出于不适而故意避开他的事实.......



당혹감과 의아함이 뒤섞여 류정이 난처한 표정으로 우뚝 굳어 있는데, 이도훤이 그런 류정을 뒤에서 꼭 껴안아 왔다. 차게 식은 발가락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물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류정이 슬쩍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이도훤이 지그시 눈을 마주해온다. 가까이서 본 이도훤의 눈빛은 평소와 같이 다정한 빛이 가득했다.
困惑和惊奇交织在一起,让柳正一脸尴尬地站直了身子,但刘道权却从背后紧紧地抱住了他。一直低头看着温暖他冰冷脚趾的水的柳正转头看向他,李道火与他进行了眼神交流。近距离看,他的眼神一如既往地充满了深情。



“대표님…….”
“总统.......”


“네. 정이 씨.”
“是的,荣格先生。”



조심스럽게 이도훤을 불렀다. 여상한 대답이 되돌아왔다.
他小心翼翼地喊道。答案回来了。



“왜요? 혹시 뜨거워요?”
“为什么?热吗?


“아니요…….”
“不.......”



류정이 머뭇거리며 시선을 피했다. 무언가 불편한 기색인데 말은 하지 못하고 입술만 달싹이며 슬슬 눈치만 본다. 이도훤은 뭐 때문인지 가늠이 되지 않아, 류정이 먼저 입을 열 때까지 인내심 있게 기다려주었다. 뭐가 그리 난처한지 내내 입술만 뻐끔거리던 류정이 입을 연 건, 커다란 욕조에 물이 찰랑거리며 차올랐을 때였다.
柳铮犹豫了一下,移开了视线。他看起来不舒服,但又说不出话来,只是看着自己的嘴唇。他想不通是怎么回事,只好耐心地等着柳铮先开口。一直都在倾泻嘴唇的柳贞,当大浴缸里的水滴落时,他张开了嘴。



“아까요…….”
“我知道.......”


“네.”
“是的。”


“먹고 버렸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吃掉和扔掉......这是什么意思?


“응?”
“嗯?”



욕조에 등을 기대고 앉아, 목덜미를 덮고 있는 류정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장난을 치던 이도훤이 우뚝 멈췄다. 류정은 질문을 하고서는 차마 뒤돌아보지 못하고 있었다.
他背靠着浴缸坐着,把玩着 Ryu Jeong 柔软的头发,盖在他后颈。刘铮问了这个问题,不敢回头。



흠. 이도훤은 대답 대신 침음했다.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어쩐지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고 눈을 굴릴 게 뻔했다. 사소한 제 행동 하나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평소 주변 눈치를 많이 보던 습관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를 상당히 신경 쓰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조여왔다.
嗯,李多霍没有回答,而是淤塞了。我看不见他的表情,但我能看出他要坐立不安地翻白眼。一方面,我通常会注意到周围的很多人,这似乎是一种习惯,另一方面,我觉得他们非常关注我,所以我的心紧紧了。



잠깐의 고민을 마친 이도훤이 다시 손을 움직여 머리카락을 손에 얽었다.
想了一会儿,他又动了动手,把头发绑在了手上。



“정이 씨가 나 먹고 버리려고 했잖아요.”
“荣毅要吃了我,把我扔掉了。”




#57.



“제, 가요……?”
“你要去吗......?”


“네. 아, 무슨 뜻인지 모르나? 음… 섹스 한 번 했으니까 됐다는 식으로 거들떠보지도 않는 거요.”
“哦,你不知道这是什么意思吗?声音。。。他们甚至不理会它,因为他们曾经发生过性行为。


“저, 저는… 그런 적 없어요…….”
“我......我从来没有那样做过.......


“히트 사이클 끝나고,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놓고서는 안 만나주려고 했잖아요. 보고 싶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在热循环之后,我在你面前假装没事,尽量不见你。我说我想你了。


“아…….”
“哦.......”



류정은 마치 이도훤과 눈을 마주하고 있던 것처럼 시선을 피하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걸 그렇게 표현하는구나. 뜻을 알고 나니 제가 너무 파렴치한으로 느껴졌다. 그저 얼굴 보기가 죄송스러워서 그랬던 건데, 이도훤이 그렇게 느낄 줄은 몰랐다. 제 마음 편하자고 이도훤을 불편하게, 또 상처받게 만든 것만 같아 울적해졌다.
刘铮垂下眼眸,仿佛在看着李度火。你就是这样表达的。明白了意思之后,我觉得自己太肆无忌惮了。只是因为他看到自己的脸而感到难过,但没想到他会有这种感觉。我觉得我让李道权感到不舒服,为了让我感到舒服,我又一次受伤了。



“죄송해요…….”
“对不起.......”


“나한테 미안해요?”
“你对不起我吗?”


“네…….”
“是的.......”



류정의 고개가 한없이 아래로 내려갔다. 이도훤은 너무 말라 툭 튀어나오는 뼈를 피아노 건반 두드리듯 가볍게 만지고는 그대로 입술을 가져가 댔다. 아직 물에 젖지 않은 피부는 바짝 메말라 있었지만, 붉은 순흔이 마치 꽃 모양처럼 점점이 박혀 있었다. 섹스하는 동안 넘치는 감정과 쾌감을 이기지 못해 이를 세웠던 것처럼, 이도훤은 입을 벌려 부드러운 살갗을 한껏 베어 물었다.
Ryujeong 的头无限低下。他轻轻地摸了摸那根干得像敲击琴键一样伸出来的骨头,然后把嘴唇凑了过去。他的皮肤干燥干燥,但有像花朵一样点缀着红色的疤痕。就像他无法克服性爱中溢出的情绪和快感一样,他张开嘴,咬住了他柔软的皮肤。



“헉…….”
“.......喘息”



말랑한 촉감과 함께 숨결이 느껴질 때부터 긴장해 있던 류정은 따끔한 통증에 놀라 허리를 쫙 폈다. 허리를 비롯하여 하체가 아팠지만, 지금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류정은 저도 모르게 홱 뒤돌았다. 자근자근 씹어대던 자세 그대로 허공에 입술을 댄 이도훤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자세를 바로했다.
自从用柔软的触感感受到自己的呼吸以来一直紧张的 Ryu Jeong 被刺痛吓了一跳,挺直了臀部。我的下半身很痛,包括我的背部,但现在这不是问题。Ryu Zheng 在不知不觉中猛地转过身来。他把嘴唇悬在空中,就像他一直在咀嚼自己的脸一样,一副漫不经心的表情挺直了姿势。



“지, 지금…….”
“嘿,现在.......”



혹시 지금 깨무신 거냐고 묻고 싶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통에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 진짜 잠에서 덜 깼나. 혼란스러워서 눈만 굴리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도훤이 씨익 웃더니 조금 전까지 얼굴을 파묻고 있던 자리를 엄지로 슬슬 문질렀다.
我想问他刚才是不是咬了我一口,但他不由自主地歪着头,说不出话来。你真的醒来少了吗?我困惑地翻了个白眼,但正在观察情况的李道勋咯咯地笑了起来,用拇指轻轻地在他刚才埋脸的地方摩擦。



“아팠어요?”
“你生病了吗?”


“아… 아프지는 않았는데, 그냥 조금 놀라서요…….”
“哦......虽然不痛,但我只是有点惊讶.......


“그냥, 좋은 냄새 나길래.”
“就是闻起来很香。”



짧은 변명을 중얼거린 이도훤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간밤에 남긴 순흔들 위로 조금 전 남긴 잇자국이 선명했다. 단순히 흔적만 남기는 것뿐만 아니라 그 위에 제 페로몬도 한 겹 더 덧발랐다. 히트 사이클 때처럼 작정하고 페로몬 샤워를 한 것이 아니라, 티 나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묻힌 정도라서 류정은 모르는 눈치였다.
他喃喃自语了一句,然后心满意足地笑了起来。刚才留下的牙龈痕迹在前一晚留下的纯粹的震动上清晰可见。我不仅留下了痕迹,而且还在上面添加了另一层信息素。他没有像在热循环期间那样洗信息素澡,只是轻轻地埋了起来,以免留下瑕疵,所以 Ryu Jung 似乎不知道。



페로몬을 지칭하는 듯한 이도훤의 말에 류정이 민망하게 따라 웃었다. 통증은 그새 휘발되어 사라지고 없었다. 손바닥으로 목덜미를 살짝 덮은 류정은 이내 자세를 바로 하고 이도훤을 어색하게 힐긋거렸다.
刘铮被李道霍的话尴尬地笑了起来,这话似乎指的是信息素。疼痛已经挥发并消失了。刘铮用手掌捂住后颈,立刻挺直了姿势,尴尬地看了李道勋一眼。



“나한테 미안하면, 소원 하나 들어주면 되겠다.”
“如果你对不起我,你可以实现我的愿望。”


“어떤 거요……? 들어드릴게요.”
“什么事......?我会听你的。


“뭘 말할 줄 알고 냅다 알겠다고 해요. 아무리 들어주는 입장이어도 내용부터 꼼꼼하게 들고 결정해야지.”
“他们知道该说什么,他们说他们明白。无论你听多少,你都必须在做出决定之前仔细倾听。



큰일날 소리를 한다며 나무라는 말에 류정은 괜히 찔려서 입을 꾹 다물었다. 세상물정 모르고 무작정 일자리를 찾아 전전할 때,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사인을 해 난처했던 적이 한두 번 아니었다. 지금 집에서 가깝고, 학력과 경력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버티고 있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같은 경우에도 그랬다. 늘 아쉬운 쪽은 저였기에 점주의 불법적인 행태에도 싫은 소리 한번 하지 못하고 있었다.
当他被骂大声喧哗时,柳正无端被捅了一刀,紧紧地闭上了嘴。当我在对世界一无所知的情况下四处找工作时,我很尴尬,因为我没有好好阅读就签了字。在离家近且不需要任何教育背景或经验的便利店打工也是如此。我总是那个失望的人,所以我对店主的违法行为说不出一句厌恶的话。



혼나는 어린애처럼 잔뜩 기가 죽어 있는 류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이도훤이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냅다 가뿐하게 들어 돌렸다. 가슴 밑까지 차올라 있던 물이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욕조 밖으로 넘칠 듯 말 듯 출렁거렸다.
看着像个孩子一样被骂的柳铮,他把手放在他的腋下,轻轻地抬开。由于突然的动作,已经上升到我胸口底部的水正从浴缸中涌出。



“대표님……?”
“...... CEO 先生?”



순식간에 시야가 뒤바꼈다. 놀란 류정이 저도 모르게 이도훤의 어깨에 두 손을 올렸다. 늘 눈을 들어 올려 쳐다봐야만 했던 이를 내려다보니 어딘지 모르게 겸연쩍었다. 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 무게를 실어 짚지도 못하고 어딜 봐야 하는지 몰라 이리저리 눈을 굴리는데, 그 다음 이어지는 이도훤의 말에 놀라 퍼뜩 눈을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刹那间,我的视野发生了变化。惊讶的刘铮不知不觉地把手搭在了易度霍的肩膀上。低头看着那个总是要抬头看他的人,我感到有些卑微。他好意思直视着自己的眼睛,压不下去,来回翻着眼睛,不知道该往哪儿看,然后抬眼看着他,被他说的话吓了一跳。



“여기 살아요.”
“我住在这里。”


“네?”
“什么?”


“소원 들어준다면서요. 정이 씨가 내 집에 사는 게 내 소원이에요.”
“他们说他们会满足你的愿望。我希望荣毅住在我家里。


“…….”


“정이 씨 좋아한다는 말 거짓말 아니에요. 정이 씨 신경 쓰인 지 좀 됐어요. 말했지만 동정도 아니에요. 그런 감정이랑 헷갈려할 만큼 헛살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난 살아오면서 내 감정과 결정에 있어서 후회한 적 없어요. 그러니까…….”
“当我说我喜欢你时,我没有撒谎。我已经有一段时间没有担心你了。我说,但这根本不可惜。我没有浪费我的生命到与这些感受混淆的地步,最重要的是,我从未后悔过我生活中的感受和决定。这就是 ....... 的原因”



이도훤은 말끝을 흐리며 먼저 시선을 피했다. 그러고는 류정의 얼굴을 눈에 아로새기겠다는 듯이 생김새 하나하나를 눈에 담았다.
李道元脱口而出,先是移开了视线。然后,仿佛要将 Ryu Jung 的脸刻在他的眼睛里,他接受了每一个模样。



“그러니까 여기 살아요. 애인으로서.”
“这就是我住在这里的原因。作为一个爱人。


“애인이요……?”
“情人......?”


“네.”
“是的。”



망설임 없는 대답에 류정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오히려 망설이는 건 이도훤이 아닌 저였다.
毫不犹豫地回答,刘铮深吸了一口气。相反,是我,而不是李道权,犹豫了。



그래도 될까? 폐를 끼쳐드리는 건 아닐까? 나중에 후회하시면 어떡하지? 찰나의 감정이라 마음이 바뀌면…….
可以吗?这不是很麻烦吗?如果我以后后悔了怎么办?如果你因为转瞬即逝的情绪而改变主意.......



단 한 번도 제 것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인지 그래도 되는지에 대한 걱정부터 일었다. 버려지는 것은 죽어도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자꾸만 이도훤에게로 기울었다. 그라면… 훗날 버려져도 괜찮을 것 같았다.
我担心是不是因为我从来没有自己的。如果我被扔掉,我不想死。尽管如此,我的心一直倾向于李道云。如果他是......我想如果将来被抛弃也没关系。



류정은 잠깐의 고민 끝에 결연한 눈을 들어 올렸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 지금의 제게 필요한 건, 다른 것보다도 이도훤의 마음이었다.
想了片刻,Ryu Jung 坚定地抬起了眼睛。我决定以后再考虑其他事情。我现在最需要的是李道权的心。



“이거… 고, 고백인 건가요?”
“这......这是供词吗?



그렇게 묻는 류정의 얼굴에는 홍조가 가득했다. 뿌연 김이 가득 들어찰 만큼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탓도 있겠지만, 잔뜩 긴장해 있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얼굴이 귀여웠다. 이도훤은 류정의 뺨을 감싸 쥐고는 보드라운 살결을 살살 보듬었다. 제가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이 예쁜 얼굴에 미소가 새겨질지, 눈물이 흘러내릴지 갈린다는 게 등골이 오싹해질 만큼 기분이 좋았다.
Ryu Jung 的脸上满是红。也许是因为他泡在充满蒸汽的温水中,但看到他一边又非常紧张地假装没事的脸,真是太可爱了。他搂住柳铮的脸颊,轻轻抚摸着他柔软的皮肤。感觉太好了,以至于我脊背发凉,我可以说我脸上是会露出笑容还是泪流满面,这取决于我给出什么样的答案。



우는 얼굴도 예뻤지만, 그래도 류정이 저를 보고 웃어주기만 했으면 좋겠다. 아, 진짜 귀여워. 이도훤은 떠오른 감상을 한 번 더 되새기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她哭泣的脸很漂亮,但我还是想让 Ryu Jung 对我微笑。哦,多可爱啊。李道权点点头,再次回想着自己的印象。



“좋아한다고 말했잖아요.”
“我说过我喜欢你。”


“…….”


“좋아해요. 정이 씨.”
“我喜欢它。荣格先生。



한 치의 거짓도 담겨 있지 않은 대답에 류정의 맑은 눈동자가 흔들렸다.
这句没有虚假的回答,让柳正清澈的眼眸颤抖了起来。



“이래도 못 믿겠어요?”
“你不相信吗?”


“아, 아니에요. 믿어요.”
“哦,不。我相信你。


“어제도 말한 거지만, 난 정이 씨 좋아해서 꼴리는 거예요.”
“就像我昨天说的,我生病是因为我喜欢你。”



무슨 뜻인지 몰라 순진하게 눈을 깜빡인 류정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하는 말을 이해했다. 깔고 앉아있던 이도훤의 하체가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딱딱해져 있었던 까닭이었다. 당황한 류정이 저도 모르게 무릎에 힘을 줘 일어나려고 했다. 물론 이도훤이 그런 류정을 가만히 둘 리가 없었다. 푸른 핏줄이 툭툭 불거진 두꺼운 팔이 류정의 허리를 감싸 확 끌어당겼다.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노골적인 감각에, 류정이 어쩔 줄 모르고 몸을 들썩거렸다.
无辜地眨了眨眼的刘铮,不知道他是什么意思,很快就明白了他在说什么。那是因为他一直坐在地板上的下半身不知为何变得僵硬了。困惑的 Ryu Jung 试图用膝盖站起来,却没有意识到。当然,李道权不可能就这样放过龙贞。他粗壮的手臂上布满了蓝色的血管,缠绕着他的腰,猛地拉着他。臀部明显的感觉让柳铮无法控制地晃动着自己的身体。



“조르는 거예요?”
“你在挤吗?”


“대, 대표님…….”
“Dae,总统.......”



류정은 잔뜩 울상이 된 채 이도훤을 쳐다보았다. 또 그렇고 그런 짓을 하게 될까 봐 불안한 티가 역력했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고개를 푹 숙였다가, 속옷 한 장 걸치지 않고 아래를 맞대고 있는 자세에 지레 놀라 허공을 쳐다보고, 그러다가 이도훤과 눈이 마주쳐 눈썹을 축 늘어뜨린다.
刘铮看着李道焕,泪流满面。我也担心我会做这样的事情。他不知道该把目光投向哪里,于是他低下头,惊讶地盯着空中,看着那种脸朝下的姿势,连一条内裤都没穿,然后他的目光与李道云的目光相遇,眉毛垂下。



대놓고 싫다는 말은 안 하는 게 또 귀여워, 이도훤은 큭큭 숨죽여 웃었다. 따뜻한 물 속에서, 그보다 더 따끈하고 부드러운 류정의 살결을 매만지다 보니 야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기절할 때까지 시달렸던 류정을 또 혹사 시킬 생각은 없었다. 기회가 지금만 있는 것도 아니고.
他不说不,还低声笑了起来,这很可爱。在温暖的水中,当我触摸到 Ryujeong 的皮肤时,我忍不住感到调皮,它更加温暖和柔软。然而,他并不打算虐待一直受苦直到晕倒的 Ryu Jeong。机会不是唯一的。



“안 넣어요. 이래 봬도 양심이라는 게 조금 남아있어서.”
“我不放进去。我还有一点良心。



말과는 달리 류정의 엉덩이골에 맞추어 우뚝 서 있는 성기는 흉흉하기 짝이 없었다. 얼굴에 여유롭고도 다정한 미소가 만연한 것을 보고도 썩 믿음이 가질 않았다. 류정은 은근슬쩍 제 허벅지에 가 있는 손이 떨어지고 나서야 의심의 눈초리를 조금 덜어냈다.
与马不同,高高耸立在 Ryu Jung 臀部骨头上的生殖器非常丑陋。当我看到她脸上轻松友好的笑容时,我简直不敢相信。直到放在他大腿上的手轻轻放下,他才消除了他的怀疑。



“그래서 대답은요?”
“那么答案呢?”



이도훤은 양손으로 류정의 두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얌전히 대답을 기다리는 모습이 마치 커다란 강아지를 보는 듯했다. 오롯하게 저만 담고 있는 눈이 꼭 좋아한다고 연신 외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간지러웠다.
他轻轻地用手捂住了柳铮的脸颊。他静静地等待着答案,就像看着一只大狗。我觉得我的眼睛在尖叫,我真的很喜欢他们。



날 좋아해? 그렇지 않아도 평소보다 과하게 뛰느라 피로한 심장이 이제는 터져 나갈 듯이 쿵쿵 뛰어댔다.
你喜欢我吗?即使我没有这样做,我疲惫的心脏也比平时跳得更厉害,现在它像要爆炸一样砰砰直跳。



“여기서 살아 달라는 말에는 그냥 뻔뻔하게 알겠다고 해요. 정이 씨는 좀 뻔뻔하고, 이기적일 필요가 있더라고요.”
“当我让你住在这里时,我只是厚颜无耻地说我明白。荣义需要有点无耻和自私。


“어떻게….”
“怎么......”


“어떻게 그러냐고요? 왜 못해요. 해 봐요. 고개 끄덕끄덕.”
“怎么?为什么我做不到?试试看。点头。


“…….”


“얼른.”
“快点。”



끝없는 재촉에 류정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거의 노려보다시피 류정을 올려다보던 이도훤이 그제야 입꼬리를 쓰윽 올렸다. 온 얼굴에 만족감이 피어올랐다.
在无休止的催促下,刘铮不情愿地点了点头。一直盯着刘铮的李多欢,几乎是眨不眨地瞪着,终于扬起了嘴角。我的脸上洋溢着满足感。



“옳지.”
“没错。”



말로 칭찬하는 것도 모자라 강아지를 다루듯 류정의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리자, 손길이 제법 마음에 드는지 류정은 피하지 않고 가만히 머리를 대주었다. 그리고……. 양껏 머리를 쓰다듬던 이도훤이 말끝을 느긋이 흐렸다.
口头表扬他是不够的,所以他像对待小狗一样拨开了 Ryu Jung 的头发,Ryu Jung 并没有躲避,而是轻轻地抚摸了他的头。和。。。。。。。一直尽可能地抚摸着他的头的李道勋脱口而出。



“좋아한다는 고백에는 고개 끄덕이지 말고 말로 해주세요.”
“当你承认你喜欢他时,不要点头,但就说出来。”


“…….”


“응?”
“嗯?”



류정은 홀린 듯이 입을 열었다.
刘铮张大了嘴巴,仿佛被附身了一样。



“저도…….”
“我也是.......”


“응.”
“是的。”


“저도… 좋아해요. 대표님…….”
“我......喜欢。....... CEO



답답하리만치 느릿한 고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도훤은 기쁘다는 듯 환히 웃었다. 그 미소가 너무 다정해서, 보고 있는 저까지도 다정해지는 기분이었다. 류정은 이도훤을 따라 슬며시 입꼬리를 늘렸다.
尽管这是一个令人沮丧的缓慢表白,但李道权还是露出了灿烂的笑容,仿佛他很开心。那个笑容是如此甜美,以至于我甚至觉得我在看的时候很友好。柳铮跟着李道勋,缓缓地伸展了他的嘴角。



“잘했어요.”
“干得好。”



짧은 칭찬과 함께 또 한 번 머리카락이 엉망으로 흐트러졌다. 왜인지 당장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
随着一声简短的赞美,我的头发又乱了起来。出于某种原因,我觉得我马上就要飞向天空了。



“그럼 일단 씻을까요?”
“那我们先洗干净好吗?”



내심 뿌듯해하고 있는데, 잘생긴 얼굴이 불쑥 가까워졌다. 멍청하니 눈만 깜빡이던 류정이 순간 놀라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이도훤이 코끝으로 웃는 게 느껴졌다.
正当我内心感到自豪时,我英俊的脸庞突然靠近了。眨着眼发呆的柳正,愣了一下,紧紧地闭上了眼睛。我能感觉到李道元的鼻尖在微笑。



“가, 같이요……?”
“走,我们走......?”


“정이 씨가 엉큼한 구석이 있네.”
“荣毅先生走错了弯。”



아니라고 부정할 틈도 없었다. 숨소리가 점차 가까워지는 듯하더니 이내 쪽, 하고 귀여운 소리와 함께 따뜻하고 말랑한 것이 입술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성적인 의도 하나 없는 가벼운 입맞춤이었다. 어쩐지 진득하게 혀를 섞는 것보다도 훨씬 자극적이었다.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바들바들 떨던 류정은 더 이상의 진척이 없자 그제야 슬그머니 눈을 떴다.
没有时间否认。他的呼吸声似乎越来越近,然后有什么温暖柔软的东西触碰到了他的嘴唇,伴随着可爱的声音落下。这是一个没有性意图的随意吻。这比混合我的舌头要刺激得多。因为无法把握情况而战战兢兢的柳贞,终于在没有进一步进展的情况下睁开了眼睛。



“……!”



눈을 뜨자마자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 있는 얼굴을 보고 류정이 흠칫했다. 눈을 뜨기만을 기다린 모양인지 이도훤은 류정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민망한지 그새 불그스름해진 뺨을 손끝으로 가볍게 톡 건들자, 류정이 또 한 번 크게 놀라며 움츠러들었다.
他一睁开眼睛,就惊讶地看到自己的脸就在眼前。也许他一直在等待睁开眼睛,但他却专注地看着柳铮。当他用指尖轻拍自己尴尬的红脸颊时,柳铮再次惊讶地缩了缩身子。



웃을 때마다 얇아지는 입꼬리에도 한 번, 동그란 코끝과 예쁘게 쌍꺼풀져있는 눈두덩이에도 차례로 입을 맞춘 이도훤이 사르르 웃었다.
他亲吻了他每次微笑时嘴角都变薄了,然后又吻了他圆圆的鼻尖和折叠得很漂亮的眼睑,轻轻地笑了起来。



“같이 들어왔는데 그럼 같이 씻어야지. 씻고…….”
“我们一起进来,所以我们应该一起洗澡。洗涤.......”


“…….”


“같이 밥 먹어요.”
“我们一起吃饭吧。”



툭 튀어나온 울대가 위아래로 꿀렁이는 게 귀여웠다. 일부러 말끝을 길게 늘이며 이도훤이 고개를 뒤로 물렸다.
看到鼓起的杆子上下蠕动,真是太可爱了。他故意把话的结尾拉长,把头往后仰。



“읏…….”
“呃.......”


“근데 씻기 전에 이쪽부터.”
“但在我洗之前,先从这里开始。”



엉덩이가 붙잡혔다. 뒤처리를 해야 한다며 단단히 붙잡아오는 통에 류정은 어쩔 수 없이 다리를 벌려줘야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도훤의 친절함은 다 수작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땐 이미 늦어 버렸지만.
屁股被抓住了。他说他得跟着收拾东西,他紧紧地抱着,Ryu Jung 别无选择,只能张开双腿。然而,他很快意识到,他的善良只不过是一个把戏。当然,当我意识到这一点时,已经太晚了。



결국 이도훤은 쾌감에 젖어 눈물을 뚝뚝 흘리는 예쁜 얼굴을 또 한 번 볼 수 있었다. 우는 사람을 앞에 두고 웃는다며 가소롭기 짝이 없는 눈총을 받았어야 했지만 말이다.
最后,李道勋能够再次看到他美丽的脸庞,被愉悦打湿,泪流满面。他应该因为在一个哭泣的人面前大笑而受到可怜的目光。




#58.



새벽 4시. 해가 떠오르지 않은 데다가 길거리를 환히 밝히던 인공조명이 모두 잠에 든 시간. 텅 빈 도로에는 어둠만큼이나 캄캄한 블랙 세단 한 대가 소리 없이 달리고 있었다.
当时是凌晨 4 点。太阳还没有升起,所有照亮街道的人造灯都睡着了。空旷的道路上,一辆黑色轿车静静地行驶着,漆黑得像黑暗一样。



진하게 선팅된 세단은 그 내부가 보이지 않아 더욱 음산하고 수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는 이는 없었다. 거리를 배회하는 취객들만이 잠깐 시선을 둘 뿐, 처음부터 의도가 담겨 있지 않던 시선들은 금방 나가떨어지기 마련이었다.
车内看不到这辆深色轿车,营造出更加沉闷和可疑的气氛。然而,没有人饶有兴趣地看着他。只有徘徊在街上的醉汉看了我片刻,那些从一开始就没有意图的目光,注定很快就会消失。



천천히 내달리던 세단이 멈춘 곳은 어느 한 상가 건물 앞이었다. 가로등 불빛도 남아있지 않은 거리에, 유일한 빛이었던 헤드라이트가 꺼지고 나니 음침한 어둠이 거리를 뒤덮었다.
轿车停在一栋商业大楼前。没有路灯了,当唯一的灯大灯熄灭时,街道笼罩着一片阴暗的黑暗。



이윽고 달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쩌억 벌어지는 괴물의 아가리처럼 활짝 열린 문 안쪽에서 두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모두 새카만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특히 뒷좌석에서 내린 남자는 안에 받쳐입은 와이셔츠까지 온통 어두워서 마치 저승사자를 보는 듯했다.
很快,咔嚓一声,门打开了。两个男人从门里走出来,门像怪物的嘴一样敞开着。他们都穿着黑色的西装,尤其是从后座上下来的男人,就连他下面穿的衬衫也黑得像是在看着死神。



“건물 4층입니다.”
“它在大楼的四楼。”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인도에 올라갔다. 그 말에 뒷좌석에서 내린 남자가 비스듬히 고개를 위로 하여 건물을 훑어보았다.
该男子从驾驶座上下来,快速走上人行道。说完,这个男人从后座上站起来,斜着抬起头扫视着这栋建筑。



한국어보다 뜻 모를 외국어 간판이 훨씬 많이 달려 있고, 정리되지 않은 전선이 엉망으로 떠 있었다. 군데군데 깨진 창문은 단순히 영업시간이 끝난 것이 아니라, 폐업 후 오랫동안 방치된 흔적처럼 보였다. 어둠 속에서 봐도 상당한 구축임을 알 수 있는 흔적을 따라 뱀처럼 기어가던 남자의 시선이 어느 한 곳에서 멈췄다.
除了韩语之外,我不知道他们在做什么的外语招牌要多得多,还有杂乱无章的电线漂浮着。到处都是破损的窗户,看起来就像是关门后很长一段时间被忽视的痕迹,而不仅仅是下班时间。男人的目光一度停了下来,他像蛇一样沿着一条在黑暗中可以看到的小径爬行。



‘서민맞춤캐피탈’
“资本”



일대를 통틀어 유일하게 불이 들어온 곳. 운전석의 남자가 말한 건물 4층이었다.
整个区域唯一亮灯的地方,是坐在驾驶座上的男人说的大楼的四楼。



“…….”



불만 켜져 있을 뿐, 딱히 인기척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상가를 날카로운 눈으로 올려다보던 이도훤이 담배를 입에 물었다. 라이터를 꺼내기 위해 재차 안주머니에 손을 넣는데, 코앞으로 각진 지포라이터가 불쑥 들어왔다. 조금 전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 윤 실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불을 붙여주었다.
他用锐利的眼睛抬头看了看商场,商场里只有灯光,似乎并不特别受欢迎,他把一根烟叼进了嘴里。当我再次伸手从内袋中取出打火机时,一个倾斜的 Zippo 打火机突然出现在我的鼻子前。刚才从驾驶座上下来的男人,尹主任,仿佛一直在等待一样,点燃了火。



“이런 것 좀 하지 마. 깡패 새끼도 아니고, 저렴하게.”
“别这样,你又不是恶霸,很便宜。”



볼이 홀쭉 패도록 깊게 담배를 빨아들인 이도훤이 못내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쯧, 혀를 차며 눈을 흘기자 윤 실장이 라이터를 갈무리해 넣으며 웃었다.
他深深地吸了一口烟,用恼怒的声音抱怨道。他咂了咂舌头,瞥了他一眼,尹主任笑着把打火机放进去。



“제 호의를 너무 삐딱하게 받아들이시는 거 아닙니까?”
“你是不是太苛刻了?”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마. 시키지도 않은 걸 하고 있어.”
“不要做你不应该做的事情,你正在做你没有被告知要做的事情。”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귀찮은 일 하나 덜었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你可以把好看作是好,你可以把它看作为你省去了一个麻烦。”


“좋기는. 피곤해 죽을 것 같은데.”
“很好。我累了,我想我会死的。


“그러게 왜 이 시간에 오자고 하셔서는.”
“你为什么在这个时候约我来?”


“괜히 눈에 띄어서 좋을 거 없는 거, 윤 실장도 알고 있잖아.”
“被注意到没什么好处,尹主任知道。”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한지 이도훤이 인상을 팍 찡그린 채 담배 연기를 뱉었다.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뿌옇게 퍼진 연기는 금세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그는 손끝에 매달린 담배를 재차 입에 물며 무표정하게 건물을 바라보았다.
他又累又恼火,皱着眉头吐出一口烟。烟雾像银河一样在夜空中蔓延,并迅速消散到空中。他又把指尖挂着的香烟含在嘴里,面无表情地看着那栋建筑。



건설업이라고 하면 조폭이 연상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지만, 아직까지 암암리에 주먹을 동원하는 기업도 많았다. 영강건설이 그중 하나였다. 번지르르한 작업에 홀랑 당한 수많은 이들이 이도훤더러 ‘깡패 새끼’ 따위의 말로 매도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一想到建筑行业,我就情不自禁地想到了黑帮。时代变了很大,但还是有很多公司暗中动员了他们的拳头。Younggang Construction 就是其中之一。还有另一个原因,为什么许多被这部华丽的作品所淹没的人谴责他是一个 “暴徒”。



지금은 보는 눈들이 많고 하니 여느 기업인들처럼 고상하게 책상 앞에 앉아 사인이나 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직접 손을 걷고 오물을 치우던 게 이도훤이었다. 그래서인지 은밀하게 사과박스나 전달하는 건 성미에 맞지 않았다.
现在有很多眼睛盯着他,所以他像其他商人一样坐在办公桌前签名,但直到几年前,还是他拿起双手来清理污秽。这就是为什么偷偷送苹果盒不适合我的脾气。



심심하던 차에 잘 됐지.
当我感到无聊时,一切都很顺利。



“뭐… 근본이 어디 가나.”
“嗯......根在哪里?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이도훤이 절반쯤 태운 담배를 미련 없이 바닥에 내던졌다. 잘 빠진 구두로 꽁초를 짓이긴 후, 입안에 텁텁하게 남은 연기를 털어내듯 짧은 숨을 내쉰 그는 찬 기운을 폴폴 풍기며 상가 안으로 들어섰다.
他喃喃自语着,毫无遗憾地将烧了一半的香烟扔在地板上。用破旧的鞋子压扁了屁股后,他短促地吸了一口气,仿佛要甩掉嘴里残留的烟雾,带着冰冷的气息走进了商场。



오래된 건물답게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여기저기 깨지고, 메꾼 흔적이 파다한 계단을 밟고 올라가자 그 끝에 정장 차림의 사내가 뻣뻣하게 서 있었다. 이도훤을 보자마자 허리 숙여 인사한 사내가 곧장 녹물이 흐르는 철문을 열어젖혔다.
因为是一栋老建筑,所以没有电梯。当我爬上满是破损痕迹的楼梯时,我看到一个穿着西装的男人僵硬地站在楼梯的尽头。他一看到李道勋,就躬下身,立即打开了锈迹斑斓的铁门。



환한 불빛이 쏟아져나왔다. 반사적으로 인상을 찌푸린 이도훤이 안으로 들어섰다.
明亮的灯光倾泻而出。李多霍条件反射地皱起眉头,走了进去。



가벽을 전부 허문 직사각형의 실내에는 여느 사무실과 다를 바 없이 책상과 컴퓨터 따위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제법 값비싸 보이는 가죽 소파도 있었는데, 그곳에 등을 대고 앉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这个长方形的房间,所有的假墙都被拆除了,两旁摆满了书桌和电脑,就像任何其他办公室一样。还有一张看起来很贵的真皮沙发,但没有人坐在它的背上。



딱딱한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떨고 있는 남자들이 열댓 명, 그런 그들을 둘러싼 남자들이 또 대여섯. 이도훤이 등장하자, 긴장해 굳어 있던 시선들이 일제히 그에게로 쏠렸다.
有十五个男人跪在坚硬的地板上发抖,还有另外六个人围着他们。当李道权出现时,所有原本紧绷而坚硬的目光都转向了他。



무릎 꿇은 자들 몇은 턱을 아래로 끌어내린 채 숨을 죽였고, 그들을 둘러쌌던 남자들은 흐트러진 대열을 맞춰 서서 뒷짐을 졌다. 이도훤은 말없이 그들을 훑어보았다. 그 시선은 무심하면서도 날카로웠다.
一些跪着的人低着下巴屏住呼吸,而周围的男人则站成杂乱无章的队形,背着他们的包袱。他默默地扫视着他们。他的目光既冷漠又锐利。



“…….”



이윽고 시선을 거둔 이도훤은 천천히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내부를 둘러보았다. 벽에 걸린 달마도 그림과 누렇게 시들어 다 죽어가는 화분, 먼지 쌓인 커피포트와 담뱃불로 그을린 소파까지. 관리만 소홀히 했을 뿐, 나름대로 구색을 맞추려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最终,他移开了视线,慢慢地向内走去,环顾四周。墙上的佛画、泛黄垂死的花盆、尘土飞扬的咖啡壶和被香烟烧焦的沙发。他们只是忽视了管理层,但有迹象表明他们试图以自己的方式匹配分类。



끼익, 하고 우는 소리를 내는 소파에 앉은 이도훤은 긴 다리를 꼬고서 화단에 난 꽃을 구경하듯 무릎 꿇은 이들을 훑어보았다. 반항이 제법 거셌는지, 멍이나 핏자국을 달고 있지 않은 이가 없었다. 아무래도 제 쪽에서 제법 험하게 다룬 듯싶었다.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갈린 얼굴들을 들여다본 이도훤은 소파 옆 탁자에 놓인 명함꽂이를 집어 들었다.
李道勋坐在沙发上,吱吱作响,交叉着长腿,看着跪在地上的人们,仿佛在看花坛里的花朵。叛乱相当强烈,没有一个没有瘀伤或血迹的人。显然,我处理得相当严厉。他一眨不眨地看着那些干裂的脸,拿起了沙发旁边桌子上的卡夹。



‘서민맞춤캐피탈 대표 김진국’
“Ordinary People's Capital 的 CEO Kim Jin-kook”



빳빳한 명함에 새겨진 이름 석 자를 속으로 천천히 되뇌며, 이도훤이 차가운 눈으로 좌중을 훑었다. 그러다가 불시에 한 곳에서 멈췄다. 날씨에 어울리지 않게 화려한 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가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수그렸다.
慢慢地重复着刻在清爽名片上的三个名字,李多霍用冰冷的眼神扫视着左侧。然后,它意外地停止了。那个男人,穿着一件不合风雨的五颜六色的碎花衬衫,不安地摇了摇头。



“김진국 씨?”
“金振国先生?”



이도훤이 삐딱한 자세를 고쳐 앉았다. 별거 아닌 움직임이었지만, 남자들은 귀신이라도 본 듯 흠칫 놀라며 몸을 움찔거렸다.
李道元歪歪扭扭地坐了下来。这并不是什么大动作,但那些人却惊讶地畏缩了起来,仿佛他们看到了鬼魂。



“서민맞춤캐피탈 대표, 김진국 씨. 안 계십니까?”
“Seomin Custom Capital 的首席执行官 Kim Jin-kook 先生,您在吗?”



응하는 이가 없자, 이도훤은 음산하리만치 낮은 목소리로 다시 한번 이름을 불렀다. 이번에도 묵묵부답이었다.
当没有人回应时,他再次低声呼喊着他的名字。这一次,他也沉默了。



짜증스레 한숨을 푹 내쉰 이도훤이 혀끝으로 볼 안쪽을 쭉 밀어냈다. 이제 그의 눈치를 살피는 건 무릎 꿇은 이들만이 아니었다. 일명 ‘하청업체’로 불리는, 주먹 쓰고 피 보는 일을 도맡아 하던 이들마저 슬그머니 이도훤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他沮丧地叹了口气,用舌尖推了推自己的脸颊内侧。现在看着他的不仅仅是那些跪着的人。就连那些负责用拳头看血的所谓“分包商”也开始潜入李道勋的眼睛里。



“여기 계신 거 다 아는데 왜 안 나오실까.”
“我知道你在这儿,那你为什么不出来呢?”



혼잣말하듯 중얼거린 이도훤이 옆에 선 윤 실장에게 고갯짓했다. 어느 틈에 쇠 파이프를 들고 있던 윤 실장이 망설임 없이 그것을 내밀었다. 이도훤은 무게감을 확인하듯 건네받은 쇠 파이프를 가볍게 휘둘렀다. 금속이 바닥에 부딪히며 나는 쨍, 하는 마찰음에 남자들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他喃喃自语着,向站在他旁边的尹主任点了点头。有一次,拿着铁管的尹主任毫不犹豫地把它举了出来。他轻轻地挥动着铁管,仿佛要检查一下重量。当金属撞击地板时,男人们的肩膀因摩擦声而抽搐。



“괜히 입 아프게 여러 말하게 하지 말죠. 맞은 데 또 맞으면 아프잖습니까. 저도 쓸데없이 송장 치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안 그래도 인력 모자라서 힘든데, 평화적으로 갑시다. 평화적으로.”
“不要让我说很多伤到我嘴巴的话。被打后再次被打很痛。我不想不必要地清理发票。由于缺乏人力,这很困难,但让我们和平地走吧。和平地。



바닥을 퉁, 퉁 두드리던 쇠 파이프가 테이블 위에 놓인 재떨이에 가 닿았다. 누런 꽁초가 가득 꽂혀있는 재떨이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찐득하게 마른 가래침과 푹 젖은 꽁초, 그리고 깨진 파편이 지저분하게 튀어 오르자 가장 가까이에 있던 남자가 발작하듯 떨었다. 이도훤은 그런 모습이 꼴 보기 싫다는 듯 쇠 파이프 끝으로 남자의 머리를 꾹 밀었다.
敲打地板的铁管碰到了桌子上的烟灰缸。装满黄色烟头的烟灰缸掉在了地上。粘稠的干痰、湿漉漉的屁股和碎碎的碎屑凌乱地飞溅起来,让离他最近的男人像癫痫发作一样颤抖起来。李道元不喜欢这样,所以他用铁管的尖端推了推那个男人的头。



“자, 이제 불렀는데 안 나오면 대가리 하나씩 깨트립니다. 가는 데 순서 없으니까 이건 미리 알고들 계시고.”
“现在,如果你打电话给他,他不出来,他会一个一个地打断头。没有命令要走,所以你提前知道这一点。



당장이라도 뚝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진 분위기를 이기지 못한 어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머리를 조아리기 시작했다. 퉁퉁 부어 뭉개지는 발음들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이들을 보는 얼굴은 퍽 지루해 보였다.
无法克服似乎随时破裂的紧张气氛的成年人,开始无奈地低下头。看到那些用肿胀的发音乞求性命的人,看起来非常无聊。



“김진국 씨.”
“金振国先生。”



이도훤이 재차 이름을 불렀다. 하나, 둘, 셋. 담담하고 느릿하게 박자를 세다가 쯧, 혀를 찼다. 귀찮게 됐다는 듯한 얼굴로 쇠 파이프를 들어 올리자,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천장을 향해 들린 쇠 파이프가 아래로 내리꽂히려는 찰나였다.
李道权再次喊出他的名字。一二三。当我一脸似乎很恼火地举起铁管时,四面八方都爆发出了尖叫声。刹那间,已经被抬向天花板的铁管,就要砰的一声砸下来。



“저, 접니다!”
“我在这里!”



꽃무늬 셔츠 차림의 남자가 기겁하며 입을 열었다. 조금 전 이도훤의 시선이 잠시 닿았던 남자였다. 그는 공포심에 희게 질린 얼굴을 해서 무릎걸음으로 기어들었다. 멈칫한 이도훤은 다 알면서 모르는 척 물었다.
花衬衫的男人惊讶地张大了嘴巴。那是一个刚刚引起他注意的男人。他爬到膝盖上,脸色因恐惧而发白。他停下来问道,好像他不知道一样。



“아, 그쪽이 김진국 씨?”
“哦,那是金振国先生吗?”


“예, 예! 맞습니다. 제가, 김진, 김진국입니다.”
“是的,是的!没错。我是 Kim Jin,Kim Jin-kook。


“음, 대답 잘하시네요.”
“嗯,你很擅长回答。”



빈정거리며 웃은 이도훤이 휘두르려던 쇠 파이프를 조심성 없이 내려놓았다. 댕그랑. 아무렇게나 바닥을 구르는 쇠 파이프를 발끝으로 밀어낸 그가 다른 손에 들고 있던 명함꽂이를 툭 들어 올렸다. 당장 머리가 터질 일은 없게 됐지만, 이미 상당한 위압감과 공포심에 짓눌린 남자가 본능적으로 목숨을 구걸했다.
他讽刺地笑了笑,毫不在意地放下了他即将挥动的铁管。当章。他用脚趾推动在地板上滚动的铁管,另一只手掀起了卡夹。他的头并没有立刻爆炸,但这个男人已经被大量的恐吓和恐惧所淹没,本能地乞求饶命。



“사, 살려 주십쇼. 잘못, 잘못했습니다!”
“萨,请帮帮我。错了,错了!



남자의 등에서 줄줄 흘러내린 땀이 셔츠를 푹 적셨다. 막 머리가 깨질 뻔한 다른 남자는 당장이라도 졸도할 것처럼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다. 그러나 이도훤은 그 광경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는 아무 감정도 담기지 않은 눈으로 명함 한 장을 집어 들고서, 손가락 사이에 끼워 느릿하게 굴릴 뿐이었다.
汗水顺着男人的背滴落,浸湿了他的衬衫。另一个刚刚破脑的男人,呼吸沉重,仿佛快要晕过去一样。然而,李道元甚至没有注意这一景象。他拿起一张面无表情的卡片,夹在手指之间,慢慢地滚动。



“김진국 씨, 우리 초면 아닙니까?”
“金振国,我们不是第一批吗?”


“예? 예, 예… 그렇, 습니다.”
“是吗?是的。。。是的。


“처음 보는 사람한테 잘못했다 비는 걸 보니, 찔리는 게 많으신가 봅니다.”
“看到你为第一次见到的人祈祷错误的事情,我觉得你有很多刺痛。”



그렇게 말한 이도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듯 명함을 툭 던졌다. 빳빳한 명함이 공기를 가르고 빠르게 날아가다가 테이블을 맞고 떨어졌다.
说完,李道权像在飞纸飞机一样扔出了他的名片。那张僵硬的名片在空中飞过,撞在桌子上,落地。



“아니면, 내가 누군지 알아서 그러시나?”
“或者你知道我是谁?”


“…예?”
“…是吗?


“농담입니다. 하도 굳어 있길래.”
“开个玩笑。他太难了。


“아… 하, 하……”
“哦......哈,哈,......”



빙긋 미소 짓는 이도훤을 따라 억지로 입꼬리를 당긴 남자가 침을 꿀꺽 삼켰다. 어디서부터 농담이고,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那个强行拉扯嘴角的男人和微笑的李道元一起用力咽了口口水。他不知道自己在哪儿开玩笑,也不知道自己有多认真。



“그나저나 꼴이 말이 아니네요. 우리 애들이 예전부터 하던 버릇들이 있어서 조절을 못했나 본데, 일단 그건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顺便说一句,这没有意义。我想我的孩子们有他们过去的习惯,所以我无法控制他们,但我为此道歉。对不起。



딱딱하게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홀로 웃는 얼굴을 한 이도훤이 가볍게 손짓했다. 뒷짐을 지고 상황을 관전하던 장정들이 불시에 달려들었다. 무릎 꿇은 몇몇이 기겁을 해댔으나, 그들은 그저 김진국의 양팔을 붙잡아 소파로 끌어올릴 뿐이었다.
在冰冷的气氛中,脸上挂着孤独笑容的李道勋轻轻地招手。背对着局势的将军们出其不意地冲了进来。几个跪着的人吓坏了,但他们只是抓住了金振国的手臂,把他拉到了沙发上。



졸지에 소파 자리에 앉게 된 김진국이 불안한 얼굴로 눈을 굴렸다. 몇 시간 내내 꿇고 있던 다리가 저린 것도 모르고, 마주한 이도훤을 힐끔 쳐다보았다.
一天结束时被迫坐在沙发上的金振国,一脸焦虑地翻了个白眼。我没有意识到跪了几个小时后我的腿已经麻木了,我瞥了他一眼。



“다른 게 아니라 그냥, 어떤 새낀지 얼굴 좀 보려고 왔습니다. 매번 서면으로만 보고받으니까 직접 보고 싶어서 좀이 다 쑤시더라고요.”
“我来这里不是为了其他事情,只是为了看看你是什么样的鸟。每次我收到书面报告时,我都想亲眼看看,所以我有点累。



이도훤이 담배를 물었다. 한 대 피우겠냐는 무언의 제스처를 취했으나, 김진국은 애써 거절했다. 두 번 권하는 일 없이 곧장 불을 붙인 이도훤이 매캐한 연기를 뿜으며 물었다.
李道权咬了一口烟。他默默地做了一个抽烟的手势,但金振国拒绝了。他没有多问两次,就点燃了火堆,问道,冒着刺鼻的烟雾。



“세계에서 사기꾼이 제일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건 알고 계시죠, 김진국 대표님.”
“你知道世界上欺诈者最多的国家是韩国,金振国会长。”



짓씹는 음성으로 던지는 물음은 의아스러운 내용이었다. 그러나 전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했다. 듣는 이에게 하여금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가시가 말 속에 배어 있었다.
“用一种压抑的声音问的问题很奇怪。然而,信息很明确。他的话语中有一根刺,提醒听众他是个骗子。



하지만 김진국은 이해하지 못한 눈치였다. 난데없이 얻어맞아 경황이 없는지, 땀에 젖은 손을 연신 무릎에 문지르며 어버버대기만 했다.
然而,金振国似乎并不明白。我突然被打败了,我用汗流浃背的手在膝盖上揉搓。



“그런 통계가 나왔다는 건, 사기 친 새끼들이 싹 다 걸렸다는 겁니다.”
“这些统计数据的出现意味着所有的骗子都已被抓获。”


“무,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잘.”
“你什么意思......我很好。


“사기도 똑똑한 새끼가 쳐야 안 들킨다는 뜻입니다.”
“也就是说,一个聪明的混蛋不会被抓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진국의 눈이 바삐 굴러갔다. 그런 그를 빤히 쳐다본 이도훤이 담배 필터에 잇자국을 찍고는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还没等他说完,金振国的眼睛就疯狂地翻了个白眼。他盯着他,在香烟过滤嘴上盖上了牙印,然后慢慢地继续。



“뭐, 그래도 노력은 가상했다고 칭찬은 하고 싶네요. 남들은 다 쓴다는 대포통장도 안 쓰고, 매번 번거롭게 발로 뛰셨던데. 요즘 세상에 그러기가 쉽습니까?”
“嗯,我想赞扬你的努力。他甚至没有用别人都用的加农炮存折,每次都用脚跑。在当今世界,做到这一点容易吗?


“뭐, 무, 무슨… 당신들 경찰이야?”
“嗯,没什么,什么......你是警察吗?


“음. 기본 머리는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
“嗯,我以为你有个基本的头脑,但你没有。”



답답한 한숨과 함께 연기를 뿜은 이도훤이 쩝, 입맛을 다셨다.
沮丧地叹了口气,正在抽烟的李道云尝了尝。



“대한민국 경찰이 피의자 패는 거 본 적 있습니까?”
“你见过韩国警察殴打被告吗?”


“…….”



김진국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을 굴리는 게, 차라리 경찰과 대면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이도훤은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며, 짧아진 꽁초를 튕겼다.
金振国没有回答任何事情。他还是深呼吸着,翻着白眼,仿佛觉得还是面对警察会更好。他说他不需要长时间说话,然后弹了弹他缩短的屁股。



“이자율 두 배로 튀겨서 받는 건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 겁니까?”
“它把利率炒了两次,弄到谁的头上了?”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那是什么......你是这个意思吗?


“내가 금방 말하지 않았습니까? 사기도 똑똑한 새끼가 쳐야 안 들킨다고.”
“我不是马上告诉你吗?你得是个聪明的混蛋才会被抓住。


“…….”


“그쪽 대가리 사정 형편없으니까 모르는 척은 그만하세요. 다 알고 온 거니까.”
“你的情况很糟糕,所以请停止假装你不知道。我什么都知道。



힘없는 반항을 단호하게 일축한 이도훤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리, 정돈과는 거리가 먼 사무실에는 정체 모를 파일과 서류들이 책상이며 바닥에 잔뜩 널브러져 있었다. 아랫놈들을 시켜 뒤지기에는 그 양이 상당했다. 무엇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이 안 되고 말이다. 괜히 김미희나 이규훤을 의식하여 늦은 새벽에 은밀히 움직인 터라 더 이상 지체할 여유가 없었다.
李度火坚决驳斥了无奈的反抗,环顾四周。在远非井井有条的办公室里,桌子和地板上散落着许多神秘的文件和文件。这对下属来说太难找了。最重要的是,我不知道需要多长时间。我很清楚金美熙和李圭勋,所以我在早上很晚才偷偷搬家,所以我不能再耽搁了。



“장부 좀 봅시다.”
“让我们看看账本。”


“어, 없습니다.”
“呃,没有。”


“그럼 없다고 하시겠죠. 곧이곧대로 말하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 없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폭력을 행사할까 해요.”
“那你就说不。我从来没有见过直言不讳的人,所以我对此很了解。所以我认为我不可避免地会使用暴力。



정중한 말투에 어울리지 않는 살벌한 내용에 김진국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도훤은 그와 시선을 마주한 채로 손을 내밀었다. 윤 실장이 퍼뜩 날붙이를 꺼내 건네주었다. 수술장에서나 볼 듯한 날카로운 칼날이 수려한 손가락 사이에서 빙글빙글 돌아갔다.
金镇国瞪大了眼睛,看着那些与礼貌语气不符的残酷内容。李道勋伸出手,与他进行了眼神交流。尹主任赶紧拿出一把刀递给他。那把看起来像手术室里的东西的锋利刀片在他美丽的手指之间旋转。



“간단하게 손가락으로 합시다. 열 개나 되는데 하나쯤 잘라내는 거야 괜찮을 것 같지 않습니까?”
“让我们保持简单。他们有十个,但你不觉得剪掉一个是可以的吗?



이도훤은 마치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듯, 진지하게 말했다.
李道元认真地说,仿佛给出了真诚的建议。



조금 전 김진국을 일으킨 장정 중 하나가 벌벌 떨고 있는 그의 손을 낚아채 테이블 위에 거칠게 내리쳤다. 뒤늦게 발버둥을 쳐봤지만 소용없었다. 단단히 제압당한 몸으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손끝이 새하얘지도록 주먹을 쥐는 것밖에 없었다.
刚刚扶起金振国的一名警官一把抓住他颤抖的手,狠狠地砸在桌子上。事后我试图挣扎,但无济于事。他用紧绷着的身体,唯一能做的就是握紧拳头,让他的指尖发白。



“잘못하면 하나 떨어질 거 두 개 떨어집니다.”
“如果你犯了错误,就会有一两个人倒下。”



주먹 쥔 손을 억지로 펼친 이도훤이 짧은 새끼손가락 위에 날을 올렸다. 금방이라도 파고들 듯한 차가운 감촉에, 김진국의 입에서 비명 같은 외침이 쏟아졌다.
他用力伸出紧握的拳头,将刀刃放在自己短小的手指上。在那仿佛随时渗透的冰冷触碰下,一声尖叫的哭声从金镇国的嘴里涌出。



“말할, 말할게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我告诉你,我告诉你!所以拜托,拜托!



체면 없이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김진국이 울부짖었다. 이도훤은 칼을 거두지 않은 채 핏발 선 눈을 마주했다. 말해야만 놓아주겠다는 무언의 압박이 포승줄처럼 김진국을 칭칭 감았다.
泪水从脸上滴落,金振国哭了。李道元没有拔剑,看着他布满血丝的眼睛。只有他说话才能放手的无声压力像绳子一样缠绕在金振国身上。



울음기가 섞여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남자를, 이도훤은 인내심을 긁어모아 기다려주었다. 그새 손가락이 날아가기라도 할까, 억지로 울음을 삼킨 김진국이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那个男人在哭,不能正常说话,所以李道权鼓起耐心等待。强行咽下眼泪的金振国结结巴巴地说道。



“장부가… 장부가 있기는 한데요.”
“账本......有个账本。


“그런데?”
“对了?”


“여기에 있는 건 다 가짭니다. 진짜는 여기서 관리 안 합니다. 호, 혹시 모른다고 따로 관리한다고 들었어요.”
“这里的一切都很自命不凡。我在这里并没有真正管理它。哎呀,我听说他们单独管理,以防万一。



바라던 대답이 아니라 칼을 쥔 손에 힘을 주려던 이도훤이 남자의 마지막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
他没有得到他所希望的答案,而是在听到男人的最后一句话时试图握紧剑。



“그 말 누구한테 들었습니까?”
“你是从谁那里听到的?”


“저, 저는 시, 시킨 대로만 했을 뿐입니다!”
“我,我,我只是按照我被告知的去做了!”


“알겠고, 그게 누구냐고 묻지 않았습니까.”
“我明白了,你不是问我是谁吗?”


“이름은 모릅니다. 아, 안경 썼고… 남자입니다. 나이는 한 40대 후반, 그 정도…….”
“我不知道名字。哦,我戴了眼镜......男人。我已经 40 多岁了,所以就.......了。



남자의 흐린 눈썹이 비스듬하게 일그러졌다. 스스로 말하면서도 확신이 없는 듯했다. 간절하게 올려다보는 시선을 무시한 이도훤이 황당하다는 듯 헛웃음을 쳤다.
男人模糊的眉毛扭曲了一个角度。他自己说了,但他似乎不太确定。无视他绝望的目光,他荒谬地笑了起来。



“그래서 지금 나더러 안경 쓴 40대 후반 남자를 다 뒤져보라는 겁니까?”
“所以你让我搜查所有 40 多岁、戴眼镜的男人?”


“정말… 정말입니다. 장부도 그렇고 차용증 같은 것들도 다 그 사람이 가져가고 없어요. 믿어주세요. 제발, 제발.”
“真的......是的,先生。账本和借条都被他拿走了。请相信我。拜托,拜托。



금세 콧물과 눈물로 지저분해진 얼굴을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내려보던 이도훤이 날붙이를 떼어냈다. 핏물 한 방울 묻지 않은 칼날을 그대로 윤 실장에게 던져준 후, 마른세수를 하며 거듭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뭐, 손가락도 자를 맛이 있어야 자르지. 말랑하고 따끈한 몸을 끌어안고 자고 있어야 할 시간을 반납해 가며 왔더니만, 건질 만한 게 없으니 허탈함이 밀려왔다.
不久之后,他低头看着自己的脸,流着鼻涕,带着恼怒的表情流泪,然后取下了刀片。他将没有一滴血的刀扔给尹主任,擦干脸,连连叹息。嗯,你得有割手指的品味。我拥抱着柔软温暖的身体,还回了本该睡的时间,但我感到空虚,因为我没有什么可以挽救的。



이도훤은 잔뜩 인상 쓴 얼굴로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다가, 다시 김진국을 쏘아보았다. 그는 멀쩡한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어린애처럼 엉엉 울고 있었다. 걸걸한 목소리가 듣기 싫어, 이도훤은 장정들을 향해 손짓했다. 입을 막는 김에 코까지 막아버려야겠군. 지시를 내리려던 그때였다.
李道云一脸得意地按了按太阳穴,然后又对金镇国皱起了眉头。他像个孩子一样哭泣,双手紧紧地握着。他不想听到那个女孩子的声音,就向男人们做了个手势。我要像捂住嘴一样捂住鼻子。就在那个时候,他正要下达指示。



무언가 떠오른 게 있는지, 김진국이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는 손을 허우적거렸다. 무어라 주절주절 말하는 걸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았다.
金振国睁大了眼睛,双手挣扎着。总结他所说的话,如下。



“저 근데, 혼자 온 적이 없어요. 차에 다른 사람 타 있는 걸 본 적 있거든요.”
“但我从来都不是一个人来的。我在车里看到其他人。



절대 까먹을 리 없다고, 김진국은 머리를 세차게 저으며 연신 말했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기억을 더듬어 쥐어짜듯 말을 이었다.
你不能忘记,“金振国一边用力摇头一边说。他的脸通红,仿佛在挤压自己的记忆,继续说着。



잠자코 듣고만 있던 윤 실장이 놀란 얼굴로 이도훤을 쳐다보았다. 잠시간 생각에 잠긴 이도훤의 눈썹이 의미심장하게 꿈틀거렸다.
一直默默听着的尹主任,一脸惊讶地看着李道元。他想了想,眉毛意味深长地抽搐了一下。




#59.


뱃가죽이 들러붙는 듯한 허기에 류정이 스르륵 눈을 떴다. 퉁퉁 부어서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몇 번 깜빡이니, 잠기운이 걷히면서 흐릿한 시야도 조금씩 선명해졌다.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온통 새하얀 천장이었다.
他腹部皮肤的饥饿使他睁开了眼睛。眼睛肿了几次眨眼后,随着睡眠的清澈,我模糊的视力逐渐变得清晰。我首先看到的是纯白色的天花板。



텅 빈 도화지 같은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 류정이 불현듯 헉, 숨을 들이켰다. 이토록 깨끗한 천장은 태어나 본 적이 없던 까닭이었다.
他像一块空画布一样茫然地盯着天花板,缓缓闭上又睁开眼睛,突然喘了一口气。我以前从未见过如此干净的天花板。



등을 대고 누운 바닥의 촉감마저 낯선 것이었다. 낡아서 얇아진 이불은 딱딱한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아주지 못했는데, 당장 누워있는 바닥은 따뜻하고 포근하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향이 달랐다. 아무리 청소를 해도 숨길 수 없는 퀴퀴한 곰팡내는 온데간데없고, 선선한 바람 같은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甚至连我背上的地板的感觉也很陌生。又旧又薄的毯子并不能保护我免受从坚硬地板上升起的冷空气的伤害,但我现在躺着的地板温暖而舒适。最重要的是,气味是不同的。无论我怎么清洁它,我无法掩饰的霉味已经消失了,凉爽的微风般的香味在我的鼻尖发痒。



“…….”



익숙하면서도 낯선 향. 연상되는 사람은 딱 한 사람뿐이었다.
那是一种熟悉又陌生的香味,只有一个人让我想起了它。



어쩐지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겨우 일으켜 앉은 류정은 텅 빈 옆자리를 망연자실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누군가가 누워있었던 흔적만 고스란히 남아있는 자리 위로 조심스럽게 손을 올렸다. 부드러운 촉감만 손바닥에 스밀 뿐, 온기라고는 남아있지 않았다.
他坐起来,身体勉强撑起来,低头看着旁边的空座位,眼神目瞪口呆。我小心翼翼地把手放在只有某人躺着的痕迹的地方。只有柔软的触感扫入我的手心,却没有留下任何温暖。



어디 가신 걸까. 가운데가 푹 들어간 베개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류정이 불안한 시선으로 방안을 둘러보았다. 불투명한 커튼을 뚫고 들어온 햇볕이 너른 방을 밝히고 있었다. 그제야 류정은 어젯밤에 미처 보지 못한 공간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他去哪儿了?低头盯着中间凹陷的枕头的 Ryu Jeong 用焦急的目光环顾着房间。透过不透明窗帘的阳光照亮了宽敞的房间。就在那时,Ryu Jeong 能够看到他昨晚没有看到的空间。



방은 넓은데 놓인 가구라고는 침대가 전부였다. 사용하는 공간보다 남아도는 공간이 곱절로 많았다. 세 번 반으로 접어야 제 집과 크기가 얼추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류정은 꽉 닫힌 문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대로 귀를 기울여 봤지만, 방문 너머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는 없었다.
房间很宽敞,但唯一的家具是床。剩余的空间是已用空间的两倍。他想着如果他把它对折三下,它的大小会和他自己的房子差不多,他把目光定在紧闭的门上。我专心听着,但门的另一边没有声音。



일단 나가봐야겠다. 덮고 있던 이불을 걷은 뒤 침대에서 내려온 류정은 허리를 타고 올라오는 무지근한 통증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반사적으로 이불을 붙잡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나동그라졌을지도 몰랐다.
我得先出去。取下毯子后,Ryu Jung 下床坐下,一阵阵疼痛从她的背上蔓延而来。如果我没有条件反射地抓住毯子,我可能会掉下来。



“아…….”
“哦.......”



저도 모르게 잔뜩 인상을 써버린 류정은 통증을 감내하듯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짧게 탄식했다. 가늘게 뜬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맨몸에 두들겨 맞은 듯한 흔적이 가득했다. 앞의 사정을 모르는 채 봤더라면 제법 규모가 큰 싸움에 연루됐던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멀쩡한 피부를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在不知不觉中写下了很多印象的柳贞,仿佛忍受着痛苦一样紧紧地闭上了眼睛,短暂地叹了口气。眯着眼睛往下看,只见我裸露的身体上有被打的痕迹,没有穿一根线。如果我没有意识到之前的情况,我就会卷入一场大规模的战斗,所以很难找到我的皮肤。



류정은 난처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되록되록 눈을 굴렸다. 군데군데 선연히 남은 잇자국에도 손을 대지 못하고, 그저 이불만 잡아 뜯었다. 불규칙적으로 수놓여 있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니 부드러운 입술이 어디서 어떻게 움직였는지 어렴풋이 떠올랐다. 작은 반응 하나하나 눈에 담으려 굴던 잘생긴 얼굴이 신기루처럼 눈앞에 아른거렸다. 못내 부끄러워진 류정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刘铮翻了个白眼,一脸尴尬。我什至无法触摸到处留下的牙印,我只是抓住被子把它撕下来。它们绣得不规则,但当我仔细观察它们时,我依稀记得它们柔软的嘴唇在哪里以及如何移动。他英俊的脸庞,他一直试图捕捉每一个微小的反应,现在像海市蜃楼一样在他面前闪闪发光。尴尬的 Ryu Jung 紧紧地咬住了嘴唇。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생각까지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잠기운이 싹 가셔 개운해진 머리로 전날의 기억이 스멀스멀 밀려들었다.
但这并没有阻止我思考这个问题。前一天的回忆涌上心头,神清气爽。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 같은 밤이었다. 소중한 것을 다루는 듯한 조심스러운 손길과 그에 상반되는 거친 숨소리, 발끝을 저릿하게 만드는 쾌감이 계속해서 휘몰아치던 밤의 기억이 파도처럼 휩쓸려 몰려왔다. 감당하기 어려웠던 감각이 가시지 않은 것 같아, 류정은 발을 오목하게 말았다.
那是一个我觉得自己被什么东西附身的夜晚。那一夜的记忆,那双小心翼翼的手似乎在处理着什么珍贵的东西,与之形成鲜明对比的沉重的呼吸声,以及让我的脚趾不断刺痛的快感,像波浪一样席卷着我。那种让他难以应付的感觉似乎消失了,于是 Ryu Zheng 将双脚蜷缩成凹陷的脚。



부끄러운 신음을 흘리며 이도훤의 품에 안겨들었던 게 정말 자신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그보다 믿기 어려운 건, 이도훤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었다. 좋아한다고 여러 차례 속삭이던 목소리가 귀가 아닌 심장을 두들겼다. 류정은 다시금 떠오르는 기억에 기다렸다는 듯이 쿵쿵 뛰는 가슴을 지그시 문질렀다.
他尴尬地呻吟着,想知道自己是否真的是倒在他怀里的人。但更令人难以置信的是,从他口中说出的话语。那个曾多次低声对我说我喜欢他的声音击中了我的心,而不是我的耳朵。柳铮揉着他砰砰作响的胸膛,仿佛一直在等待记忆回到他身边。



“내 옷…….”
“我的衣服.......”



그나저나 옷이 어디로 간 거지. 류정은 뒤늦게 이불로 몸을 가리며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먼지 한 톨 굴러다니지 않을 것 같은 바닥에는 옷은커녕 양말 한 짝도 보이지 않았다. 그간 벗은 몸을 몇 번 보였다지만, 해가 쨍하니 떠 있는 아침에 벗고 활보할 만큼은 아니었다. 어쩔 줄 모르고 고민하던 류정은 결국 온몸에 이불을 두르고 비척비척 일어났다.
对了,衣服去哪儿了?柳正姗姗来迟地用毯子盖住自己,低头看着地板。地板上似乎没有尘土飞扬,一双袜子都没有,更别说衣服了。我已经见过几次赤裸的身体,但还不足以在阳光明媚的早晨赤身裸体地走路。一直担心该怎么办的柳贞终于醒来,身上盖着一条毯子。



몸을 다 가리고도 질질 끌리는 이불을 주섬주섬 끌어모은 채, 조심스럽게 걸음을 디뎠다. 바닥을 딛는 발에 무게가 실릴 때마다 엉덩이가 찌르르 울렸다. 아픈 것보다 민망함이 더 컸다. 류정은 입술을 꾹 깨문 채 문을 열었다.
尽管我遮住了身体,但我还是拉着身上的拖曳毯子,小心翼翼地走着。每次我把体重放在地板上时,我的臀部都会响起来。我比生病更尴尬。刘铮紧紧抿着嘴打开了门。



“대표님……?”
“...... CEO 先生?”



왜인지 눈치를 보게 되는 정적이 온 집안에 가득했다. 조심스럽게 방에서 나온 류정은 쩍쩍 갈라지는 목소리로 이도훤을 찾았다. 인기척이랄 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방에 있다기보다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어쩐지 잔뜩 실망한 류정은 거실 한가운데에 멀뚱히 서 있다가 고개를 돌렸다. 전날 아주 잠깐 서있었던 창가로 시선이 절로 갔다.
不知为何,整个房子都一片寂静。柳铮小心翼翼地从房间里走出来,用沙哑的声音寻找李度霍。我不觉得我很受欢迎。它似乎根本不存在,而是在另一个房间里。有些失望的柳铮站在客厅中间,转过头来。我的眼睛看向前一天我站了一会儿的窗户。



쾌청한 하늘과 같은 색을 띤 강물이 넘실거리는 가운데, 햇살을 머금은 물결이 반짝거렸다. 보기에도 시린 하늘이 손만 뻗으면 닿을 것처럼 가까이에 있었다. 류정은 저도 모르게 창문에 손을 올렸다가, 손자국이 남을 것이라는 생각에 화들짝 떼어냈다. 손을 대기 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창문에 안도할 찰나였다. 삑삑, 키패드를 누를 때 들었던 기계음이 고요한 정적을 깨뜨렸다.
河水与晴朗的天空相同,阳光普照的河水波光粼粼。寒冷的天空近在咫尺,足以触及我。柳铮不知不觉把手放在窗户上,然后把它拉开,想着会留下手印。看到那扇窗户和以前没什么不同,我松了一口气。哔哔,我按下键盘时听到的机械声打破了寂静。



“아, 일어났어요?”
“哦,你醒了吗?”



몸 상태도 좋지 않거니와 묵직한 이불을 옷처럼 두르고 있다 보니 현관을 향하는 걸음에 속도가 붙지 않았다.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거실을 다 가로지르지도 못했는데, 그새 집 안으로 들어온 이도훤이 그런 류정을 발견하고 씨익 웃어 보였다.
我的身体状况不太好,身上裹着一条像衣服一样的厚毯子,所以我无法加快脚步走向前门。他甚至无法用蹒跚的步伐穿过客厅,但当他走进屋子时,他发现了 Ryu Jung 并微笑了。



그 다정한 미소에 미련을 가지고 남아있던 부끄러움이 속절없이 밀려갔다. 류정은 방싯 따라 웃으며 그에게로 다가갔다. 바깥의 찬 공기가 그득 묻은 손이 류정의 어깨를 꼭 감싸 안았다.
那善意的笑容中残留着遗憾的羞愧被无奈地冲走了。柳铮笑了笑,向他走来。他的手沾满了外面的冷空气,紧紧地搂着柳正的肩膀。



“언제 일어났어요? 푹 자라고 안 깨운 건데, 혹시 많이 기다렸어요?”
“你什么时候醒来的?我没有叫醒你好好睡一觉,但你等了很久吗?



여린 몸을 품 안 가득 끌어안은 이도훤이 몸을 조금 뒤로 하고, 류정의 얼굴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새하얀 이불에 폭 감싸인 류정을 보고 있자니 의도하지 않아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사는 동안 지었던 그 어떤 미소보다도 자연스러운 미소였다. 그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이도훤은 류정의 보드라운 볼을 두드리듯 손끝으로 매만졌다.
他把自己柔嫩的身体抱在怀里,向后退了一点,打量着柳铮的脸。看着裹在纯白毯子里的 Ryu Jeong,即使我不是故意的,我也笑了。那是我这辈子最自然的笑容。李道元甚至没有意识到,用指尖触碰了柳贞柔软的脸颊。



“조금 전에요. 갑자기 눈이 떠져서…….”
“不久前。我突然睁开了眼睛.......”


“그랬어요? 목이 말랐나?”
“是吗?你渴了吗?



그런가. 다정한 물음을 곱씹은 류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도훤의 말을 듣고 보니, 목구멍이 따끔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明白了。Ryu Zheng 在思考了这个友好的问题后点了点头。听着李道权的话,我感到喉咙一阵刺痛。



“서있지 말고 앉아있어요. 물은 내가 가져다줄게.”
“不要站着,坐下。我给你拿水来。


“네에…….”
“是的.......”



자연스럽게 소파로 이끄는 손길에 몸을 맡긴 류정이 소파에 조심조심 앉았다. 빠르게 주방으로 향하는 이도훤의 뒷모습을 눈으로 좇다가, 컵을 꺼내 물을 따르는 일련의 과정을 빠짐없이 따라갔다. 별거 아닌 일상적인 행동에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며칠 멀리 한 티가 여기서 났다. 류정은 물이 찰랑이는 컵을 든 이도훤이 되돌아오고서야 멍한 시선을 거뒀다.
自然而然地引导到沙发上的柳正小心翼翼地在沙发上坐下。我跟着李道元的背影,快速走向厨房,然后按照拿出杯子倒水的过程。我无法将目光从平凡的行为上移开。离我几天后,我在这里有一个 T 恤。柳正茫然地看着李道勋端着满满的杯子回来。



이불 밖으로 손만 가까스로 빼 컵을 건네받은 류정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이도훤의 시선을 애써 모르는 척하며 목을 축였다. 씹어 삼키듯 미지근한 물을 느릿하게 마시는 내내 볼이 간지러웠다.
设法从毯子里抽出手并递给杯子的 Ryu Jeong 尽力假装不知道 Lee Do Hoon 盯着他的目光。当我慢慢地喝下温水时,我的脸颊发痒,仿佛在咀嚼和吞咽。



왜 자꾸 쳐다보시지……. 간지럽다 못해 따갑기까지 한 시선을 견디지 못한 류정이 슬금슬금 이도훤의 눈치를 살폈다. 이도훤은 그러길 기다려온 사람처럼 류정의 말간 눈동자를 마주하기가 무섭게 씩 웃어 보였다. 그에 흠칫한 류정이 고개를 푹 숙였다. 드러난 목덜미가 빠르게 붉어졌다.
你为什么一直盯着我看.......受不了那挠痒痒的目光的柳正悄悄地钻进了他的眼睛。他咧嘴一笑,仿佛他一直在等待那一会儿,他害怕与柳正相遇。柳铮厌恶地低下了头。他裸露的后颈很快就红了起来。



“저… 근데 어디 다녀오시는 거예요?”
“我......但你要去哪里?



미끈한 컵의 표면을 만지작거리며, 류정이 얼른 화제를 돌렸다. 갑작스럽게 날아든 질문에, 이도훤의 미소가 살짝 일그러졌다. 움칫 솟아 있던 입꼬리가 아래로 천천히 내려앉았다가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재빨리 제자리를 찾았다. 물론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인 류정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摸到滑溜溜的杯子表面,柳铮赶紧转移了话题。听到这突如其来的问题,李道焕的笑容微微扭曲。他的嘴角缓缓下垂,然后又像什么都没发生过一样迅速回到原处。当然,羞愧地低下头的刘铮,什么也没看到。



“아, 헬스장이요. 운동 좀 하고 왔어요.”
“哦,健身房。我来这里是为了锻炼一下。


“아…….”
“哦.......”



그러고 보니 이도훤은 늘 보던 정장이 아닌 편안해 보이는 상하의를 입고 있었다. 조금 긴장한 시선을 들어 올린 류정이 이마를 덮은 머리카락을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평소 단정하게 쓸어 넘긴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说起来,李道权穿着一件看起来很舒服的上衣和下装,而不是他平时看到的西装。柳铮有些紧张地抬起头,好奇地看着盖在他额头上的头发。它与平常整齐地扫地的样式大不相同。



그나저나 운동이라니. 안 피곤하신가? 그리 생각하는데 괜히 얼굴이 화끈거렸다. 자연스레 전날 밤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顺便说一句,锻炼。你不累吗?想想看,我的脸莫名其烦地烧了起来。自然而然地,前一天晚上的回忆浮现在脑海中。



전처럼 히트 사이클이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이도훤에게 러트 주기가 찾아온 것도 아니었다. 두 사람 모두 발정기와는 아무 상관 없는 맨정신인 상태로, 하룻밤을 꼬박 그 짓을 하느라 격하게 얽혀있었다. 서로에게 갈증이 난 것처럼 굴어서 시야가 몇 번이나 뒤집혔는지도 알 겨를이 없었다.
这不像以前那样是一个热门周期,也不意味着 Lee Do-hoon 遇到了车辙周期。他们俩都处于赤裸裸的状态,与发情无关,整晚都紧紧纠结着。他们表现得像是渴望彼此一样,甚至没有时间说出他们的视野被颠倒了多少次。



물을 마셨음에도 입안이 바짝 타는 듯했다. 류정은 남은 물을 들이켜며 이도훤을 살폈다. 그의 안색은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를 만큼 멀쩡해 보였다.
即使我喝了水,我的嘴也感觉像在燃烧。刘铮喝了剩下的水,看着李道云。他的肤色看起来如此细腻,以至于他甚至不知道前一天晚上发生了什么。



“대표님은 아, 안 피곤하세요?”
“你不累吗?”



그 짧은 반응에도 눈썰미 좋은 이도훤은 류정의 생각을 간파했다. 모르는 척 피식 웃음을 흘린 이도훤이 별일 아니라는 양 어깨를 으쓱거렸다.
即使有那么短暂的反应,眼尖的李道元还是看穿了柳贞的想法。李道勋羞涩地笑着,仿佛不知道一样,耸了耸肩,仿佛这没什么大不了的。



“음, 딱히. 원래 운동은 꾸준히 하던 거라서 괜찮아요.”
“嗯,不是真的。我一直在锻炼,所以没关系。


“그럼… 아침마다 운동하시는 거예요?”
“那么......你每天早上都锻炼吗?


“아침 아닌데.”
“现在不是早上。”


“…네?”
“…什么?



당연히 아침일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지 류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올려다봤다가 이도훤을 다시 바라보았다.
当然,他以为是早上,但 Ryu Jeong 睁大了眼睛。仿佛不知道自己在说什么,她抬头看了看窗外的天空,又看了看她。



“지금 오후예요. 1시 넘었어요.”
“现在是下午。已经 1 点多了。



벽시계를 가리키자, 말간 눈동자가 손끝을 따라갔다. 시침과 분침의 위치가 믿기지 않는지 한참을 쳐다보는데, 슬쩍 벌어졌던 입술이 꾹 다물어지면서 목덜미에만 머무르던 붉은 기가 얼굴에까지 침범해 왔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뻔했다. 혼자 늦게까지 자서 민망한 것보다는, 이리 늦은 시간까지 정신 못 차리고 잘 만큼 피곤했던 밤이 떠오른 것일 테였다.
当我指向挂钟时,我的眼睛跟着我的指尖走。我难以置信地盯着时针和分针的位置看了很久,但一直张开的嘴唇紧紧地闭上了,一直留在后颈的红肿侵入了我的脸。他的想法很明显。我没有因为一个人熬夜而感到尴尬,而是想到了那个晚上,我累得熬夜到很晚。



“얼굴 빨개졌다.”
“我脸红了。”




#60.



장난스러운 투로 지적하자 류정이 파드득 떨며 시선을 거뒀다. 진작 텅 빈 컵이 뭐라도 되는 것처럼 꽉 붙든 손가락이 어쩔 줄 모르고 꼼지락거렸다.
当他用��皮谙的语气指出时,Ryu Jung 颤抖着移开了视线。我的手指无助地抽搐着,仿佛一个空杯子是什么东西。



“그나저나 정이 씨는 체력 좀 키워야겠던데. 다음부턴 헬스장 같이 갈래요?”
“对了,荣先生需要提高他的体力。下次要不要跟我一起去健身房?


“저, 저… 제가요?”
“我,我......我?


“네. 중간에 기절하는 거 보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면 정이 씨도 깜짝 놀랄 거예요.”
“是的,如果你知道当你看到我晕倒在中间时我有多惊讶,你会感到惊讶的。”



류정은 더 이상 이도훤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 당황해 새빨개진 얼굴을 해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는 입술을 연신 뻐끔거렸다.
刘铮再也看不见他的眼睛了。他尴尬地红了脸,嘴唇抽搐着,没有发出声音。



‘기절’이라고 하니, 중간에 어렴풋이 깼던 것이 떠올랐다. 그저 지쳐 잠든 줄만 알았는데, 그게 기절했던 거였다니. 그럼 깨자마자 또……. 밀어내거나 거절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예 들지도 않을 만큼 좋았던 느낌이 아직도 선연했다.
当我说'晕倒'时,我想起了我在中间模糊地醒来。我以为他只是筋疲力尽,睡着了,但这就是他晕倒的原因。然后,我一醒来.......我仍然有一种很好的感觉,我什至觉得我根本不需要推开或拒绝。



“제가, 운동은 할 시간이 없어서…….”
“我没有时间锻炼.......”



자꾸 그런 쪽으로만 생각하게 돼서 민망했다. 하지만 별수 없었다. 이도훤의 집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그런 짓밖에 하지 않았으니까. 류정은 내보이기 싫은 속내를 감추기 위해 가까스로 만든 변명을 끄집어냈다.
我很尴尬,因为我一直这样想。但什么也没发生。这就是我踏入他家以来所做的一切。Ryu Jung 设法想出了一个借口来隐藏他的真实意图。



평소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지금껏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남는 시간이 있으면 돈을 벌기 위해 애썼고, 그럼에도 시간이 남으면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잠을 잤다. 류정에게 있어서 운동이란 비축해 둔 체력을 소진하는 일이었다.
我以前从未想过锻炼。有空的时候,我试着赚钱,有空的时候,我就睡觉来积蓄体力。对 Ryu Jeong 来说,锻炼是为了耗尽他的体能储备。



“아, 정이 씨 체력이 아니라 내 체력이 문제인 건가? 미안해요. 내가 흥분해서 몰아붙인 건 생각 못했네.”
“啊,不是你的体力,而是我的体力吗?”对不起。我不认为我太兴奋了,所以我推了他。


“아…….”
“哦.......”



류정은 반박하지도 못하고 어물어물 입을 다물었다. 놀리는 족족 튀어나오는 반응이 신선하고 귀여웠지만, 이도훤은 딱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류정의 체력이 약한 건 분명했고, 그런 몸으로 터무니없는 스케줄의 아르바이트를 여럿 병행해 왔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믿기 어려웠던 까닭이었다.
刘铮无法反驳,闭上了嘴。这种挑逗反应既新鲜又可爱,但李道权决定走到这一步。很明显,Ryu Jung 的体力很弱,很难相信他已经以如此荒谬的时间表打了几份兼职。



“그동안 일은 어떻게 해 온 거예요? 안 힘들어요?”
“你的工作怎么样?不是很难吗?



터지기 일보 직전인 얼굴을 귀엽다는 듯 쳐다보던 이도훤이 짐짓 모르는 척 소파에 등을 기댔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건 운동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비겁한 변명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실로 류정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부러 지적하지 않았다.
他看着自己的脸,仿佛快要爆炸了,向后靠在沙发上,仿佛不知道。本以为没时间运动只是不想运动的人的懦弱借口,但我知道柳郑负担不起,所以就没指出来。



“힘들긴 한데, 그래도… 해야 하니까요. 제 체력이 약하다는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그냥 조금 피곤하다고만 생각했는데…….”
“这很难,但是......因为你必须这样做。我的体力很弱......我还没想过,所以我不知道。我只是觉得我有点累.......”



일이 너무 고돼서 피곤한 것보다, 빚을 갚지 못해 얻어맞아 아픈 것이 더 싫었다. 없는 살림에 아끼고 아껴둔 세간살이가 사채업자들의 발길질에 엉망이 되는 것도 싫었고, 그런 사달이 나면 꼭 일에 지장이 가는 것도 싫었다. 종종 코피를 흘리기도 하고, 어지러워서 꼼짝도 못하기도 했지만, 차라리 그렇게 해서 한 푼이라도 더 모아 갚는 편이 그 어느 것보다 나았다. 그런 일상을 몇 년 지속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그런지 힘들다는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
我讨厌被打和受伤,因为我无法偿还债务,而不是因为工作太辛苦而感到疲惫。我不想让我白白积攒的家庭生活被高利贷的踢球搞砸,我不想在这样一个月后干扰我的工作。我经常流鼻血,感到头晕,动弹不得,但最好还是多存一分钱来偿还。在这样生活了几年之后,我不能说这很难,因为我已经习惯了。



하지만 지금 당장의 상황을 따지고 보면 저보다는 이도훤을 걱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저야 유례없는 숙면을 제대로 취했지만, 이도훤은 잠자는 시간을 아껴서 운동을 하고 왔으니까. 어디까지나 운동을 ‘체력을 빼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류정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건 분명 무리한 일이었다.
但考虑到现在的情况,我认为我应该更担心李道勋而不是我自己。我睡得空前好,但 Lee Do-hwon 节省了他的睡眠时间并锻炼了身体。从将运动视为“失去体力”的 Ryu Jeong 的角度来看,这绝对是不合理的。



“히, 힘든 건 저보다는 대표님이 더…….”
“嘿嘿,CEO 比我难相处.......”


“음? 나 말이에요?”
“嗯?我?



내내 시선을 회피하던 류정이 머뭇거리며 이도훤을 바라보았다. 저더러 하는 말이냐며 의아해하는 이도훤에게 조심스레 제 생각을 전했다.
一直躲避着他的目光的柳正犹豫了一下,看着李道火。我小心翼翼地将我的想法传达给李道勋,他想知道他是否在和我说话。



“평소에도 회사 다니시면서 운동도 하신다는 거잖아요…….”
“你是说你通常在工作的时候锻炼.......”


“매일 가는 것도 아닌데요, 뭐. 정이 씨는 매일 일하잖아요. 주말에도 빠짐없이. 난 어제 호텔에서 내가 헛것 보는 줄 알았어요.”
“我不是每天都去,嗯,你每天都在工作。即使在周末也是如此。我还以为我昨天在酒店里白白地看了呢。


“…….”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 직전,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던 이도훤의 목소리가 정말 그의 것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다. 거짓말처럼 눈앞에 나타난 이도훤이 너무도 현실감 없이 느껴졌고, 그래서 더더욱 심장이 덜컹거렸다. 그 짧은 순간, 정말 꿈속에 있는 기분이었는데…….
那。。。对我来说也是一样的。就在电梯门打开之前,我很困惑,不知道从门缝中漏出的李道元的声音是否真的是他的声音。像谎言一样出现在我面前的身影感觉太不切实际了,我的心更是怦怦直跳。在那短暂的一刻,我真的觉得自己仿佛置身于梦中.......



“…대표님.”
“…总统先生。



지금이 훨씬 꿈 같았다. 류정은 살이 델 듯이 뜨겁고 축축했던 간밤의 기억을 뒤로 하고, 멍하니 이도훤을 불렀다. 류정이 몇 번씩이나 시선을 회피할 때, 물을 가지러 갔던 단 몇 초만을 제외하고 줄곧 류정만 바라보던 이도훤이 다시금 부드럽게 눈을 맞춰 왔다.
现在更像是一场梦。柳铮把那闷热潮湿的夜晚的记忆抛在脑后,发呆地呼唤着他。当柳铮几次移开视线时,除了去取水的那几秒钟之外,一直盯着柳铮的李都火,又轻轻地与他的眼睛相遇。



너무 모든 것이 다 꿈만 같아서, 제 기억에 남아있는 말들마저 전부 꿈속에서 들은 허상이면 어쩌나 싶었다. 아니, 차라리 허상인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허상이면 아쉬움으로 끝날 테지만, 그가 말을 주워 담는 순간 상처로 남을 테니까.
一切都像一场梦,我想,就连留在我记忆中的那些话,都是我在梦中听到的幻觉。不,虚幻可能更好。如果这是幻觉,那会以遗憾收场,但当他拿起这句话的那一刻,它就会像伤口一样留下来。



“뭐 할 말 있어요?”
“你有什么要说的吗?”



그럼에도 확인하고 싶었다. 머뭇거리던 류정은 의아한 얼굴로 묻는 이도훤을 보고 결심을 굳게 다졌다. 하지만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매끄럽지 않고 형편없기만 했다.
尽管如此,我还是想去看看。一直在犹豫的柳贞看到李道火一脸疑惑地问道,下定了决心。然而,从他嘴里说出来的话并不流畅,而且很差。



“저… 정말, 저를… 여기에…….”
“我......真的,我......这里.......”


“이제 생각났나 보네.”
“我想我现在想起来了。”


“…네?”
“…什么?



정말 나를 좋아하느냐고. 입안에만 맴도는 말을 떠듬떠듬 꺼내려던 류정은, 이도훤의 말에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을 느꼈다. 갈 곳 잃은 눈동자가 이리저리 헤매는 것을 보고, 이도훤이 멋쩍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었다.
你真的喜欢我吗?正要结结巴巴地说出只在嘴里的话的柳正,听到李道勋的话,他感到喘不过气来。见他的目光四处游荡,他扬起嘴角继续说道。



“정이 씨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굴어서 까먹었나…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你忘了,是因为你太随意了吗?我很担心。


“아, 아니에요. 까먹은 게 아니라… 믿기, 믿기지가 않아서…….”
“哦,不。我没有忘记......我不敢相信,我不敢相信.......”


“어떤 게 안 믿기는데요.”
“我什么都不相信。”



그런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몸을 가리기 위해 옷 대신 휘감은 이불에 의지하듯 만지작거리며 류정이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그런 그 대신 이도훤이 기억을 하나하나 되짚었다.
他们不是一两个,所以我不能轻易回答他们。刘铮把玩着毯子而不是衣服来盖自己,咬了咬嘴唇。相反,他一个接一个地重新审视了自己的记忆。



“정이 씨 가둬두고 싶다는 말?”
“你说你想把他关起来?”


“…….”


“아니면 내가 정이 씨 좋아한다고 했던 거?”
“还是我说我喜欢你?”


“그, 그게… 아!”
“嗯,那是......哦!



그때 몸이 휙 들렸다. 이불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을 텐데, 이도훤은 너무나도 손쉽게 류정을 들어 제 무릎 위로 올렸다. 류정은 아직 들고 있는 컵을 놓치기라도 할까, 컵 손잡이를 꽉 붙들고 어깨를 옹송그렸다.
那一刻,我的身体膨胀了。被毯子藏起来,他甚至看不到它,但他轻松地把它捡起来放在自己的腿上。柳铮紧紧抓住杯柄,抱住他的肩膀,心想会不会想念还拿着的杯子。



하지만 헛수고였다. 이도훤은 손바닥만한 컵이 방해라도 된다는 듯이 가차없이 빼앗았다. 저도 모르게 멀어지는 컵을 향해 손을 뻗은 류정은 휘청거리는 것에 놀라 얼른 이도훤의 어깨를 붙잡았다. 얼추 비슷해지다 못해 살짝 올라간 시야 덕에, 늘 올려다보기만 했던 이도훤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가까워진 얼굴에 흠칫 놀란 류정이 어깨를 짚은 손에 힘을 줘 몸을 뒤로 물리려 했지만, 이도훤은 그 찰나의 틈도 허락하지 않았다.
但这是徒劳的。李道元毫不留情地抢过了那个手掌大小的杯子,仿佛它是一个障碍。柳铮伸手去拿那不知不觉就要移开的杯子,被这踉踉跄跄的样子吓了一跳,赶紧抓住了他的肩膀。多亏了略微抬起的视野,我得以俯视我一直仰望的李道权。柳铮被他的靠近吓了一跳,双手搭在他的肩膀上试图抽回去,但他没有给他片刻。



“왜 도망가요?”
“你为什么逃跑?”


“도망이 아니라… 너무 가까워서…….”
“不是为了逃跑......太近了.......”


“어제는 더 가까웠는데.”
“昨天更近了。”



도망가지 못하게 류정의 허리를 단단히 고정하고, 자꾸만 옆으로 돌아가려는 고개를 붙잡아 눈을 맞췄다. 그랬더니 이제는 아예 눈을 감아 버릴 기세였다. 부끄러운가. 아직 붉은 기가 덜 가신 귓불을 잠시 응시한 이도훤이 그 부드럽고 말랑한 살덩이를 엄지로 문질렀다. 간지러운지 어깨가 움츠려지며, 덮고 있던 이불이 아래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他牢牢地固定住 Ryu Jeong 的腰,让他无法逃脱,他一直抱着他的头,试图侧身并进行眼神交流。现在我准备完全闭上眼睛。是不是很尴尬?他盯着自己的耳垂看了一会儿,耳垂还是不那么红了,然后用拇指在那柔软的肉上摩擦。我的肩膀因发痒而缩了缩,我盖着的毯子滑了下来。



“도망가고 싶어도 이제는 못 가요. 말했다시피, 난 정이 씨 가둬야겠다는 생각도 한 사람이거든.”
“我想逃跑,但我不能再走了。就像我说的,我是那个认为我应该把你关起来的人。



깨물고 빨아댄 흔적이 가득한 상체를 눈으로 훑으며 말했다. 고작 쳐다만 봤을 뿐인데, 류정이 흠칫거리며 페로몬을 풀었다. 일부러 한 행동은 아닌지, 자신이 한 짓임에도 퍽 당황한 눈치였다. 제 페로몬에 비하면 미미하기 짝이 없는 열성 페로몬이었지만, 이도훤은 밤새 갈구했던 것과 같이 류정의 목덜미에 코를 파묻었다. 움칫 떨리는 몸을 부여잡고, 분명 자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맡지 못할 페로몬을 흡 들이켰다.
他扫视着自己的上半身,上面布满了咬和吸的痕迹。他只是盯着它看,但柳铮摇了摇头,释放了他的信息素。他不认为自己是故意的,但即使自己做了,他似乎也很尴尬。这是一种隐性的信息素,与他自己的信息素相比微不足道,但他把鼻子埋在了龙贞的后颈上,就像他整晚都在渴望的那样。他抓住自己颤抖的身体,吸进了一种别人都闻不到的信息素。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진짜 내 마음대로 가둬버리면 그건 범죄지. 나 범죄 저지르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여기 이 집에 머물러 줘요.”
“嗯,就是这个意思。如果我真的随心所欲地把他们关起来,那就是犯罪。如果你不想看到我犯罪,就留在这里。


“읏…….”
“呃.......”


“아, 이건 협박인가?”
“哦,这是威胁吗?”



퍼즐의 짝을 맞추듯, 불긋한 자국에 입술을 맞춰봤다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페로몬을 푼 건 류정 한 사람뿐인데, 정작 반응하는 이 역시 류정뿐이었다. 비좁은 몸을 파고들어 제 흔적을 마음껏 남기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으나 이도훤은 참았다. 이제 막 겨우 정신을 차려 눈을 맞춰 오는 류정은 또 다시 기절하게 둘 수는 없었다.
就像拼图一样,他把嘴唇合拢在红色的标记上,然后抬起头来,微微一笑。释放信息素的只有 Ryu Jung,但只有 Ryu Jung 做出了反应。他有一种冲动,想深入他狭窄的身体,尽情地留下自己的印记,但他忍住了。刚刚回过神来,正在进行眼神交流的柳铮,不能让他再次晕倒。



이도훤은 길게 자라 볼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떼어주었다. 별거 아닌 작은 스킨십에도 류정이 눈을 찡긋거렸다.
他小心翼翼地拔掉了粘在脸颊上的长发。即使是一个小小的触碰,也没什么大不了的,也让 Ryu Jung 皱起了眉头。



“내가 전에 말한 적 있죠. 동정 아니라고.”
“我以前说过。这并不可惜。


“…네.”
“…是的。


“그냥 내가 가진 모든 걸 정이 씨한테 주고 싶은 것뿐이에요. 근데 그게 마침 이런 것들인 것뿐이고.”
“我只想把我所拥有的一切都给你。但这就是他们的本质。



‘이런 것들’이라는 대목에서 이도훤이 온 집안을 아우르듯 턱짓했다. 류정은 차마 그를 따라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다. 허리까지 흘러내린 이불을 겨우 끌어 올려서는, 가슴까지만 간신히 가린 채 눈을 되록되록 굴렸다. 마냥 불안하기만 했던 감정은 싹 가시고, 이제는 이도훤의 무릎 위에 앉아 마주 보는 자세가 부끄럽기만 했다.
在“这些东西”的段落中,李道权似乎涵盖了整个房子。刘铮不敢跟着他。他拉起到腰间的毯子,向后翻了个白眼,勉强遮住了自己的胸口。焦虑的感觉消失了,他现在羞于坐在他的腿上面对他。



“그러니까 정이 씨는 받기만 하면 돼요.”
“所以你只需要得到它。”



알파의 대단한 소유욕을 고상하게 풀어 설명한 이도훤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비정상적으로 느껴져 약간의 조소가 뒤섞인 미소를 지었다. 다행히 류정은 보지 못한 듯했다. 그는 얼룩덜룩한 몸을 가리기에 여념이 없다가, 불시에 멈칫하더니 이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李道元以高尚的方式描述阿尔法的巨大占有欲,微微一笑,微微一笑,即使是他自己的想法也觉得不正常。幸运的是,刘铮似乎没有看到他。他正忙着遮盖自己斑驳的身体,却突然停了下来,然后犹豫着要不要说话。



“그럼… 저는 대표님께 뭘 드려야 해요?”
“那么......我该给你什么呢?


“…….”



살짝 부어오른 입술이 열리고, 그 틈에서 흘러나온 물음은 아주 의외의 것이었다. 예상에 없던 말에 말문을 잃은 이도훤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으니, 당황한 류정이 시선을 비스듬히 기울이며 재차 중얼거렸다.
我微微肿胀的嘴唇张开,从缝隙中冒出的问题非常出乎意料。李道鸿被这突如其来的话无语了,只是盯着他看,不知所措的刘铮斜着目光,又喃喃自语。



“저도 드리고 싶은데…….”
“我也想把它送给你.......”



가둬둔다는, 비이성적이고 다소 폭력적이기까지 한 말에 거절을 표한다기보다는 도리어 자신도 무언가를 주고 싶다고 하는 게 정상일까. 사랑스럽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이도훤은 속절없이 삐져나오는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바보처럼 웃고 말았다.
说你想给自己一些东西,而不是对禁闭这种不理性且有点暴力的话语表示拒绝,这正常吗?我只能用可爱这个词来形容它。李道元掩饰不住笑容,像个傻子一样笑了起来。



“여기 있어요. 그럼 난 정이 씨를 가지게 될 거니까.”
“就在这里。那我就要 Jung-yi。



다른 대단한 물건을 받는데도 류정만큼이나 대단할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말로 들렸는지 작은 어깨가 시무룩하게 처졌지만, 이도훤은 더 덧붙이지 않았다. 진심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류정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출 뿐이었다.
当 Ryu Jung 收到其他伟大的东西时,他是否和 Ryu Jung 一样伟大?他的肩膀耷拉着,仿佛什么都不想,但他没有再多说什么。希望传达他的真诚,他只是轻轻地吻了 Ryu Jung 的嘴唇。




#61.


그동안 주말을 통으로 쉰 적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까지 푹 쉰 건 처음이었다. 류정은 마치 갓 알을 깨고 나온 새끼 새라도 된 양, 이도훤의 둥지에 콕 틀어박힌 채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다.
并不是我没有休息一整个周末,但这是我第一次休息得这么好。Ryu Jeong 就像一只刚从蛋中孵化出来的小鸟,被困在 Ido-hwon 的巢中时,他受到了无微不至的照顾。



언젠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하루짜리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택배 상하차만큼 힘든 일이라 평소에는 고려한 적이 없던 일이었는데, 그날따라 물류센터에도 자리가 없던 터라 어쩔 수 없이 뛰어들었다. 힘이 받쳐주지도 않을뿐더러, 하필 한여름이었던 터라 고작 하루 일했을 뿐인데 며칠을 끙끙거렸다.
我曾经在建筑工地为新公寓打了一天工。这是我从来没有考虑过的事情,因为它和装卸包裹一样困难,但那天配送中心没有空间,所以我别无选择,只能跳进去。我不仅没有力气,而且现在是盛夏,所以我只工作了一天,结果我咕哝了好几天。



살면서 육체적으로 가장 고됐던 날을 꼽자면, 망설임 없이 그날을 고를 만큼 그 후유증도 대단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날보다 훨씬 살 만한 지금이 더 몸이 나른하게 느껴졌다. 이도훤의 집은 봄을 손꼽아 기다리지 않아도 될 만큼 따뜻했고, 무엇보다 이도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 풍족함을 느끼게 했다.
如果非要说出我一生中最耗费体力的一天,后遗症是如此之大,以至于我毫不犹豫地选择了那一天,但奇怪的是,我现在感觉更加迟钝了,因为我可以比那一天活得更多。他的房子足够温暖,他不必等待春天,最重要的是,他和他在一起的事实让他感到富有。



고작 하루만에 뼛속까지 푹 녹아버릴 것 같은 나른함에 취해 버린 류정을 현실로 이끈 건, 주말 내내 잠잠했던 휴대폰에 울린 입금 알림이었다.
让醉得酩酊大醉的 Ryu Jeong 似乎在一天之内就融化到骨子里,是他整个周末都没听的手机里响起的存款通知。



처음 보는 주식회사의 이름으로 입금된 15만 원을 보고 멍해졌던 류정은 곧 수빈과 함께했던 장학금 수여식을 떠올렸다.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하면 시간 대비 고소득이었던 터라 남몰래 속으로 좋아했었는데, 이도훤과 마주치면서 돈에 관한 건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当看到 150,000 韩元存入他从未见过的公司名下时,他傻眼了,他立即想起了他与 Soobin 一起举行的奖学金仪式。与其他兼职工作相比,这在我的时代是高收入,所以我偷偷喜欢它,但是当我遇到李道权时,我完全忘记了钱。



동시에 쳇바퀴처럼 굴러가던 하루하루가 떠올랐다. 요양 아닌 요양을 한 일요일 단 하루가 마치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깨달음이었다.
与此同时,我想起了那些像车轮一样滚动的日子。这是一个顿悟,感觉就像星期天的海市蜃楼。



“꼭 가야겠어요?”
“你真的需要走吗?”



난생 처음, 따지자면 두 번째로 누워보는 침대에서 또 하룻밤을 보낸 류정은 아침 해가 뜨기가 무섭게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열었다. 잠에서 깨자마자 보는 얼굴이 류정이라는 사실에 마냥 좋아하던 이도훤은 언제 웃었냐는 듯이 표정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这是他有生以来的第一次,也是第二次,他在床上又度过了一个夜晚,他张开嘴唇,以免早晨的阳光落下。一醒来,他就喜欢上了那是柳正的事实,他忍不住硬起了表情,仿佛自己曾经笑过一样。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하니까요…….”
“但我仍然必须做我必须做的事情.......”



류정은 가슴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안전띠를 매만지며, 삐딱하게 앉아 핸들을 꺾는 이도훤을 힐끔거렸다. 그는 출근해야겠다는 류정의 말을 들은 이후부터 내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인상을 쓰고 있었다.
柳铮顺着胸前斜着的安全带,看了一眼坐下来弯曲方向盘的李道火。自从他听到 Ryu Jung 说他必须去上班以来,他就一直带着不喜欢它的印象。



“대표님은 정말 안 가셔도 돼요……?”
“你真的不用走......?”


“안 될 게 어디 있어요. 내가 대푠데.”
“没有什么是不能做的。我是个大个子。


“계속 전화 오는데…….”
“我一直接到电话.......”


“무시해도 돼요.”
“你可以忽略它。”



받을 때까지 걸어댈 건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울리는 휴대폰을 귀찮다는 듯 쳐다본 이도훤이 신경 쓰지 말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直到接到电话才知道自己是不是要打电话,但看了看一直响个不停的电话却没有挂断后,李道勋说不用担心,单方面挂断了电话。



그게 더 신경 쓰인다는 걸 모르시는 걸까. 침을 꼴깍 삼킨 류정은 윤 실장의 이름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입술을 꾹 깨물었다.
你不知道它更困扰你吗?用力咽咽口水的刘铮,看到尹主任的名字来来去去,咬了咬嘴唇。



“그냥 저 혼자 가도 되는데…….”
“我可以自己去.......”


“어떻게 혼자 보내요. 몸도 안 좋은데.”
“你怎么能独处呢?我感觉不舒服。


“전 진짜 괜찮아요.”
“我真的很好。”


“내가 안 괜찮아서 그래요.”
“这是因为我身体不舒服。”


“그래도…….”
“还是.......”



재차 이어지는 단호한 거절에, 류정은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을 떨치지 못했다. 계속해서 전화가 오는 걸 보면 급한 일이 있다는 건데, 저 하나 때문에 차질이라도 생길까 봐 마음이 좋지 않았다.
经过一再坚决的拒绝,柳铮还是无法摆脱坐在荆棘垫上的感觉。当我不断接到电话时,就意味着有紧急的事情,我害怕我会因为那次而受挫。



“말 나온 김에 물어볼 게 있어요.”
“说到这里,我有个问题要问你。”



괜히 잘못한 기분이 들어 주눅이 들어있는데, 막 바뀐 신호에 브레이크를 밟은 이도훤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류정은 그마저도 기꺼워, 괜히 자세를 바꿔 앉아 그를 돌아보았다.
我觉得自己做错了什么,但刚刚踩刹车的李道勋先和我说话了。刘铮即便如此也很高兴,于是换了个位置,回头看了他一眼。



“아르바이트. 그거 계속할 거예요?”
“打工。你打算继续这样做吗?



짧게 한숨을 내쉬며 감정을 억누른 이도훤이 이어 말했다. 감정 조절에 미숙한 어린애라도 된 듯, 언짢은 투의 물음이 입술을 비집고 튀어 나갔다. 의견을 묻는 듯하지만,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말투였다.
他短促地叹了口气,压抑着自己的情绪。仿佛我是一个不善于控制自己情绪的孩子,一个不满的问题从我的嘴里跳了出来。仿佛他在征求自己的意见,但他的语气却透露出他想让他放弃。



“…요즘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고 해서요.”
“…他们说现在很难找到人。


“그건 업주 사정이지, 정이 씨 사정이 아니지 않나.”
“那是企业主的情况,不是荣格先生的情况。”


“…….”



제법 퉁명스러운 대꾸에 류정은 달싹이던 입술을 꾹 다물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지금껏 관둔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의 경우, 후임이 구해지지 않아도 미리 정한 퇴사 일자까지만 일을 하면 홀가분하게 관두고 떠났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건 닭갈비 집이나 카페처럼 상식이 통하는 매장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편의점은 선뜻 관두겠다고 말하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刘铮颇生硬地回答道,他闭上了嘴唇。他没有错。对于到目前为止已经辞职的其他兼职工人,即使他们找不到继任者,他们也只需要工作到预定的出发日期。然而,这只有在常识盛行的商店中才有可能,例如鸡肋排屋或咖啡馆。很难说我会在不了解其他地方的情况下放弃便利店。



무엇보다 관두면 수입이 없었다. 그저 숨만 쉬어도 각종 공과금과 생활비가 줄줄 새어나가고, 다달이 갚아야 할 빚도 있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는 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도훤은 줄곧 제가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빚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가 없었다.
最重要的是,我辞职时没有收入。即使我只是呼吸,各种水电费和生活费也在流失,每个月都有债务要还,所以辞掉我的兼职就像给自己挖坟墓一样。他似乎觉得我同时做多份兼职工作很奇怪,但这并不意味着我不能诚实地说我负债累累。



“…….”



무서웠다. 혹시나 이 빚을 부담스럽게 여겨 저를 떠나갈까 봐. 제 의지라고는 단 하나도 섞여 있지 않은 빚이고, 이 부담감을 함께 나눌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고 있지 않지만, 이도훤이 달리 느낀다면 그때야말로 이 관계는 끝이 날 게 분명했다.
我很害怕。我害怕他会觉得这笔债是负担而离开我,我也没有丝毫分担这个负担的打算,但如果他没有这种感觉,那么这段关系就结束了。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빚에 관한 이야기는 쏙 빼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돈을 많이 모아야 한다고 변명할 수도 없었다. 혼자 산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넓은 집을 소유하고 있고, ‘대표’라는 높고도 무거운 직책을 가지고 있는 이도훤으로서는 점주들 대신 제 손에 돈을 쥐여 주려고 들지도 몰랐다. 가지고 있는 걸 모두 제게 주고 싶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게 돈이 되는 건 원치 않았다.
我应该解释什么?除了谈论债务之外,我不能像往常一样找借口存很多钱。由于他拥有一栋如此大的房子,很难相信他一个人住,并且拥有“首席执行官”的崇高地位,他可能想把钱放在自己手里,而不是店主手里。他不是说过他想把他所有的都给我吗?我不想让它成为金钱。



대충 그럴싸한 변명으로 무마해 보려는데, 이도훤이 입을 여는 것이 훨씬 빨랐다.
我试图用一个似是而非的借口来驳斥它,但他张口的速度要快得多。



“알았어요. 정이 씨 뜻이 그렇다면야.”
“好的。这就是荣义的意思。


“…네?”
“…什么?


“대신 출퇴근은 내 차로 한다고 약속해요.”
“相反,我承诺用我的车上下班。”



그렇게 말하면서도 언짢은 티가 나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액셀을 밟으며 정면을 보는 이도훤의 표정은 집에서 나올 때보다 한결 풀려 있었다. 의외로 아무것도 묻지 않는 것에 놀라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던 류정은 이어지는 제안에 또다시 당황한 듯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说这话时,他并不是不觉得不舒服,而是他踩下油门直视前方的表情,比他走出屋子时要轻松得多。惊讶于他什么都没问,柳铮飞快地眨了眨眼,仿佛对接下来的求婚感到困惑。



“저… 그러면 대표님은요?”
“我......那么 CEO 呢?


“나 왜요.”
“为什么是我?”


“저 식당 갔다가 카페도 가야 하고… 이따가 밤에 편의점도 가야 하는데…….”
“我得先去那家餐厅,然后再去那家咖啡馆......我晚上得去便利店.......”



한 곳에서 오랜 시간 진득하게 일하는 것도 아니고, 짧은 시간 바쁘게 일했다가 또 다른 곳으로 가서 일하는 실정이었다. 연달아 잡혀 있는 식당과 카페는 그러려니 하는데, 문제는 편의점이었다. 카페에서의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편의점으로 출근하기까지 세 시간이 붕 뜨기 때문에, 그때마다 이도훤의 집을 오가는 건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낭비였다. 하물며 그런 번거로운 일을 이도훤이 자처한다면, 저 때문에 그의 일상이 휘청거릴 터였다.
我不是在一个地方工作了很长时间,而是忙了一小段时间,然后又去了另一个地方工作。被困在一排的餐馆和咖啡馆试图这样做,但问题是便利店。在咖啡馆打完工后,他要花三个小时去便利店,所以每次来回去他家都是浪费时间和金钱。如果他要干这么麻烦的工作,会让他的日常生活磕磕绊绊。



먼저 권해오는 배려라고 해도 류정은 도저히 미안한 감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당장 지금도 비서님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모두 무시하고 저를 데려다주고 있지 않은가. 류정은 눈썹을 팔자로 일그러뜨리고 연신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尽管这是他提出的第一个考虑,但 Ryu Jung 还是无法摆脱对不起的心情。现在,他无视秘书打来的所有电话,带我回家。刘铮眉拧进怀里,手指坐立不安。



“바쁘실 텐데 저 때문에…….”
“你一定很忙,但因为我.......”


“내가 정이 씨랑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因为我不想和你分开。”



걱정해야 할 팔자는 따로 있건만, 착해빠진 어린 애인은 제가 운전하느라 피곤할까 봐 안절부절이었다. 답답함에 단호히 입을 뗀 이도훤은 끝내 한숨을 삼켰다.
我还有其他事情要担心,但我的好小爱人焦躁不安,因为他怕我开车会累。沮丧地坚决张开嘴的李道云终于咽下了口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류정은 헬스장에 다녀왔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눈치였다. 기절할 때까지 붙어먹은 것도 모자라, 막 정신을 차린 몸을 좋다고 빨아댔으니 당연히 자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다. 바닥에 고여 있던 핏물이 옷에 튀지 않았더라면, 막연하게 집에 가서 씻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구차한 변명은 통하지 않았을 터였다.
昨天和今天都是一样的。Ryu Jung 似乎相信他去过健身房。我错误地认为他在睡觉,因为他吮吸了他刚刚清醒过来的身体。如果地板上的血没有溅到我的衣服上,如果我没有隐约想着回家洗漱,这样一个蹩脚的借口就不会奏效。



처음에는 그저 빌어먹을 작자의 얼굴이나 볼 생각이었다. 친부의 부채가 아들에게 상속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으나, 이중장부를 작성해 가면서까지 고혈을 빨아먹는 짓은 그냥 두고볼 수만은 없던 까닭이었다.
起初,我只是想看看作者的脸。父亲的债务难免会由儿子继承,但他不能一边守着双账,一边任由自己的血液吸吮。



법정 최고 이자율을 넘기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뒤에서 하는 짓거리를 보면 그것 역시 보여주기식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들었다. 법적으로, 서류상으로는 문제 될 것이 없게 작업해 놓고 채무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다.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중장부를 먼저 손에 넣어야 했는데, 이런 사태까지 예견하고 있었던 것인지 배후에 있는 녀석은 철두철미하게 서류를 관리해 오고 있었다. 만에 하나 일에 차질이 생기면 제가 대신 빚을 갚아줄 생각이었는데, 예상에 없던 수확이 하나 있었다.
虽然他没有超过法定的最高利率,但我猜测这可能也是一种炫耀的方法。从法律上讲,就是工作,让纸面上没有问题,然后让债务人倒闭。为了确认这是真的,我得先拿到双账簿,但背后的人一直在彻底管理文件。如果我的工作遇到了挫折,我本来打算替我还债的,但有一个意想不到的收获。



“…….”



지이잉. 긴 진동과 함께 떠오르는 윤 실장의 이름을 힐끔 쳐다본 이도훤이 다시 그 전화를 끊어버렸다. 단순히 결근 때문에 걸려 오는 전화가 아님을 짐작하고 있었다. 아마 차적 조회 결과가 나온 것일 테지.
捷英.在看了一眼脑海中闪过的尹主任的名字后,李道勋再次挂断了电话。我猜这不仅仅是因为旷工而打的电话。这一定是二次调查的结果。



급한 걸로 따지자면 저쪽보다 이쪽이 우선이었기에, 이도훤은 휴대폰 자체의 전원을 꺼버렸다.
就紧急程度而言,这是优先于另一方的,所以他自己关掉了电话。



“내가 억지로 데리고 왔으니까 이 정도는 해야죠.”
“我强迫你带我来这里,所以你必须这样做。”



류정이 직접 빚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고, 저 역시 그에게 한 마디 언질 없이 몰래 알아봤으니, 류정은 제가 빚에 대해 알고 있으리라는 건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을 터였다. 물론 이도훤은 당분간 함구할 생각이었다. 돈이라는 건 사람을 기쁘게 만들기도 했고, 반대로 비참하게 만들기도 하는 희한한 것이었으므로.
既然柳铮从来没有直接谈过债务,又是我一言不发地偷偷调查了一下,他怎么也想不到我会知道这件事。当然,李度权打算暂时保持沉默。金钱是一种稀有的东西,它使人既快乐又痛苦。



“물론 매번 내가 직접 데려다주면 좋겠지만, 정 안 되겠다 싶을 때는 어쩔 수 없겠죠. 그럴 땐 나 대신 윤 실장 보낼 테니까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当然,如果我能亲自带他去那里就好了,但如果我认为我做不到,我就忍不住了。那样的话,我会派尹主任代替我,所以我希望他不会觉得太累。


“윤 실장…님이요?”
“尹主任......你?


“네. 내 비선데… 호텔에서 잠깐 마주쳤는데 기억나요?”
“是的,这是我的秘密......我们在酒店短暂地碰面了一下,你还记得吗?


“아… 네. 엘리베이터 같이 타셨던 분…….”
“哦......是的,就是和.......一起坐电梯的人”


“맞아요. 정 안 될 것 같으면 윤 실장한테 말해둘… 음, 생각해 보니까 안 되겠네요. 그 자식도 알파거든요.”
“没错。如果你觉得这行不通,就告诉尹主任......好吧,现在我仔细想想,我不这么认为。他也是个首领。



순진한 눈을 마주하고 홀로 심각해진 이도훤은 아무래도 전담 기사를 한 명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윤 실장을 못 미더워하는 건 아니었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에 걸리는 요소는 일단 배제하고 봐야 한다는 게 이도훤의 기준이었다.
看到他无辜的眼神,他一个人变得严肃起来,他觉得自己应该请一个专职的工程师。并不是他不喜欢尹主任,而是李道权的标准是,他应该排除任何让他感到困扰的元素。



“최대한 빨리 사람 뽑아야겠어요. 무사고 경력으로. 베타나 오메가인 편이 좋겠죠? 차는 어떤 게 좋아요? 나올 때 주차장 한 번 둘러볼 걸 그랬다. 나중에 같이 둘러봐요.”
“我需要尽快雇人。职业生涯无事故。最好是 beta 或 omega,对吧?你喜欢什么样的车?当我出来时,我想我应该在停车场周围看看。我们稍后再看看。


“차, 차요?”
“茶,茶?”


“네. 이거 말고도 몇 대 더 있는데, 그중에 마음에 드는 거 골라서 정이 씨가 타고 다녀요. 아니면 새로 뽑아도 되고.”
“是的,比这多几个,你可以选择你喜欢的,Jeong-yi 会骑它。或者你可以选一个新的。


“아, 아니에요. 전 아무거나 타도 괜찮아요.”
“哦,不。我可以骑任何东西。



어린애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자동차를 두고 말하듯 너무도 가볍게 이야기하는 이도훤의 태도에, 류정은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이도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말일지 몰라도, 듣는 입장에서는 숨이 턱 막힐 만큼 부담스러운 제안이었다.
看到李道焕说话如此随意的态度,仿佛在谈论孩子们玩的玩具车,柳贞一头雾水。这对李道权来说可能只是一个随意的陈述,但对听众来说却是一个令人叹为观止的提议。



“어떻게 아무거나 태워요. 정이 씨가 아무난가.”
“你怎么能烧任何东西?是荣义先生吗?



무심하면서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에, 류정은 괜히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음이 또 한 번 휘저어진 기분이었다.
柳铮以一种漫不经心而自然的语气,望向窗外。我觉得我的心又一次被激动了。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끊임없이 꼼지락거리는 손가락은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류정을 힐끔 쳐다본 이도훤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 정면을 보며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았다.
我尽力假装不在乎,但由于不断的坐立不安,我的手指说不谎。他看了一眼一头雾水的柳贞,假装什么也没看到,而是直视前方,再次将楔子开进了车里。



“차는 내가 알아서 골라줄 테니까, 당분간은 윤 실장이 태워주는 차 타고 다녀요.”
“我帮你选车,所以暂时就坐尹主任给我的车。”


“네…….”
“是的.......”



류정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괜히 윤 실장이라는 사람에게 일을 얹어준 것만 같아 마음이 불편했지만, 제 순순한 대답 한마디에 표정이 부드러워지는 걸 보니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刘铮不情愿地点点头。我感到不舒服,因为我觉得我白白给了尹主任一份工作,但当我看到我的表情在温顺回答的同时变得柔和时,我的心稍微平静了下来。



이도훤이 됐건 윤 실장이 됐건, 어쨌거나 누군가가 출퇴근을 도와준다는 건 기정사실화된 셈이었다. 절대 무를 것 같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류정은 그의 배려를 받아들이는 대신, 한 가지 제안을 걸기로 했다.
无论是李道元还是尹主任,有人会帮助他通勤上班已成定局。我有一种感觉,我永远不会咬人。所以柳铮没有接受他的考虑,而是决定提出一个建议。




#62.



“저… 그러면 있잖아요.”
“我......然后你就有了。



말해 보라며 쳐다보는 눈은 몹시 다정했다. 류정은 곧장 이어 말하지 못하고 잠시 머뭇댔다.
他的眼神非常和蔼。刘铮犹豫了片刻,无法直接开口。



“카페 끝나고 나서는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아서요. 편의점 출근하기 전까지는 제 집에 가있으면 안 될까요?”
“我没有太多时间去咖啡馆。我不应该在我家待到去便利店上班吗?


“월현동이요?”
“Wolhyeon-dong?”


“네… 매번 오가면 그게 더 번거로울 것 같아서…….”
“是的......我觉得每次来来去去会更麻烦.......”


“누가요. 윤 실장이?”
“谁?尹主任?


“아, 아니요. 그… 아, 윤 실장님도 맞긴 한데… 대표님이요. 어차피 그 시간에는 대표님도 바쁘실 것 같아서…….”
“哦,不。那。。。哦,尹主任说得对,但是......首席执行官。我想 CEO 那时候一定很忙.......”


“음.”
“嗯。”



이도훤이 핸들을 쥔 손가락을 까딱이며 침음했다. 혹시나 아르바이트를 단 한 개라도 관두겠다는 말이 나올까 싶어 기대했는데, 류정의 선택지에는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제 딴에는 걱정한답시고 대안을 생각해 본 것 같은데, 저로서는 퍽 달가운 건 아니었다.
他在方向盘上打了个响指。我希望他会说他会辞掉哪怕一份兼职工作,但这似乎不在 Ryujeong 的选择范围内。我想他很担心,并考虑了其他选择,但这对我来说不是很愉快。



“그러네요. 왔다갔다 오가는 시간이 더 걸리겠네.”
“没错。来回切换需要更多时间。



류정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달리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이도훤은 제가 줄 수 있는 모든 배려와 호의를 어떻게든 류정의 손에 쥐여 주고 싶었다.
从 Ryu Jeong 的角度来看,这并没有错,但 Lee Do-hwon 想以某种方式把我能给他的所有考虑和帮助都放在他身上。



“더 붙어 있고 싶어서 내 집으로 데려온 건데, 그러면 아무 소용 없겠어요.”
“我带你来我家,是因为我想和你多待一会儿,但这对我没有任何好处。”



고민하는 척, 능청스럽게 침음한 이도훤은 딱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양 입꼬리를 늘렸다.
李道云假装担心,得意地扬起嘴角,仿佛这不是一件难事。



“그냥 내가 정이 씨 집으로 들어갈까요?”
“我进荣先生的房子好吗?”


“…네?”
“…什么?



제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곧장 이해하지 못해 멍하니 눈만 깜빡이던 류정은 금세 귓불까지 빨개져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我不禁怀疑自己的耳朵。因为没马上听懂而发呆地眨着眼的刘铮,很快就红了起来,耳垂也摇了摇头。



“아, 아니요.”
“哦,没有。”


“왜요. 정이 씨는 나랑 같이 살기 싫어요?”
“为什么?你不想和我住在一起吗?


“싫다는 게 아니라…….”
“不是我不喜欢它.......”


“아니라.”
“不,我没有。”



그러면 뭔데요? 다시 신호가 바뀌는 바람에 이도훤은 류정에게서 시선을 떼고 앞을 바라보았다. 류정은 앞에서 보는 것만큼이나 수려한 얼굴선을 힐끔 쳐다보며 떠듬떠듬 말을 이었다.
那么它是什么呢?信号又变了,李道权将目光从柳正身上移开,看向前方。刘铮瞥了一眼他脸上的线条,和他从正面看到的一样漂亮,继续结结巴巴地说道。



“전에 와 보셔서 아시겠지만… 많이 좁아요.”
“正如你以前在这里所知道的......它非常狭窄。


“둘은 충분히 누웠는데요, 뭘.”
“他们受够了,什么?”


“…더럽고…….”
“…脏.......”


“더러웠나. 정이 씨가 깔끔하게 정리하고 살아서 더럽다는 건 잘 모르겠던데.”
“脏吗?不知道荣毅是不是干净脏。


“겨울에는 추워요…….”
“冬天很冷.......”


“잘됐네요. 꼭 안고 있으면 되겠다.”
“那太好了。我只需要拥抱他。



대수롭지 않은 투의 반박이 하나둘 이어졌다. 정말 월현동으로 이사 오시겠다는 걸까? 선뜻 그러라고 하지 못할 만큼 누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류정은 여름에는 덥다며 조그맣게 덧붙였다.
一个接一个,有无关紧要的反驳。你真的要搬到月贤洞吗?柳正很清楚,让他这样做太寒酸了,他补充了一点,夏天很热。



“그래요? 그럼 벗고 있어야겠네.”
“真的吗?那你就把它脱下来吧。


“…….”



다소 원색적인 반박이 날아들었다. 그때부터 류정은 이도훤의 의견을 꺾기 위해 그 어떤 말도 얹지 않았다.
一个相当生动的反驳飞了进来。从那以后,柳铮就没有说什么来打消李道焕的意见。



귀엽다는 듯 피식 웃은 이도훤은 핸들을 고쳐 잡고서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헛수고였다. 자꾸만 넘치는 마음을 도로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他可爱地笑了笑,固定好方向盘,紧闭着嘴唇。但这是徒劳的。我再也无法捡起我满溢的心。



“그, 그만 웃으세요…….”
“好吧,别笑了.......”



더는 붉어질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오른 얼굴을 해서는, 류정이 슬쩍 눈을 흘겼다. 한껏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이도훤은 참지 못하고 크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他的脸热得脸红得再也红不了,柳铮瞥了他一眼。他尴尬的样子太可爱了,他忍不住大声笑了起来。





*





“보내기 싫다.”
“我不想寄出去。”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한 대학가는 막 식사를 위해 몰려나온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방학이라더니. 가만 보니 겨울 계절학기가 열린 모양이었다. 인파를 피해 적당한 길목에서 차를 세운 이도훤은 주섬주섬 내릴 준비를 하는 류정을 빤히 쳐다보다가 불쑥 입을 열었다.
正好赶到吃午饭的大学城里挤满了刚出来吃饭的大学生。他们说这是个假期。看起来冬季学期已经开始了。将车停在合适的道路上避开人群的李道勋,盯着准备下岛的柳正,突然张开了嘴。



그 말에 류정이 안전띠 클립을 풀다 말고 멈칫했다. 평소 이도훤의 말투는 다정하기는 하나, 높낮이가 거의 없는 단조로운 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말끝이 뚝 떨어지는 것이 혼잣말 같으면서도 투정에 가까웠다.
说完,Ryu Zheng 停下来解开了他的安全带。通常,李道权的语气是友好的,但那是一种单调的语气,几乎没有音调。但这次不同。这些话滴落下来,就像在自言自语,但几乎是抱怨。



류정은 뭐라 대꾸할 말을 고르지 못하고 그저 입술만 달싹였다. 속으로 말하지 않고 소리내어 말했다는 건 저 들으라고 한 말이라는 건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刘铮捏不出话来,只是抿了抿嘴唇。事实上,我大声说出来,却没有在心里说出来,这意味着我在要求他们倾听,我不知道该如何反应。



제대로 못 자 정신이 몽롱해도, 끼니를 걸러 온몸이 휘청거려도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거의 없었다. 아니, 못한다고 해야 했다. 집으로 들이닥친 사채업자들에게 죽을 만큼 얻어맞은 이후로는 아르바이트를 쉬거나 그만둬야겠다는 선택지를 가져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잠과 식사를 포기하고, 나가서 조금이라도 더 버는 편이 제 몸을 건사할 수 있는 방법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即使我没有睡好,头脑迷茫,即使我整个身体踉踉跄跄地跳过一顿饭,我也很少想过休息。不,我不得不说不。在被闯入我家的高利贷者打死后,我别无选择,只能暂时停止我的兼职工作或辞职。相反,我意识到放弃睡眠和饮食,出去多赚一点钱是保持身体健康的方法。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도훤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렸다. 고작 이틀 밤을 안락하게 보냈다고 달콤함을 맛본 몸뚱이는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걸 망설이기 시작했다. 몇 년간 자기방어적으로 단단해진 마음이 속절없이 물러졌다. 이도훤이 내어준 곁에 서기만 하면, 언제까지고 그래도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然而,奇怪的是,我被李的话震撼了。在品尝了只舒适地度过了两个晚上的甜蜜之后,我的身体开始犹豫是否要回到以前的生活。我这颗自卫了好几年的心,无奈地退去。只要我站在李道元给我的身边,我就有一种预感,我就能永远做到。



하지만 현실은 그 어느 겨울보다도 추웠다. 온몸으로 날아오던 발과 주먹은 아팠고, 저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미래는 여전히 눈앞을 뿌옇게 가리고 있었다.
然而,现实比其他任何冬天都要冷。我的脚和拳头都疼,连我都无法保证的未来在我眼前仍然模糊不清。



“…죄송해요.”
“…对不起。


“죄송은 무슨. 나도 알아요. 정이 씨 가야 하는 거. 아는데… 아쉬워서 투정 좀 부려본 거예요.”
“你为什么感到抱歉?我知道。我知道。。。我很失望,并试图投出一点勇气。



이도훤은 픽 웃으며,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류정의 머리칼을 조심스레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귓불을 스치는 서늘한 체온에 류정이 저도 모르게 움찔거리며 어깨를 옹송그렸다. 짧은 손길만으로 질끈 감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他微笑着,小心翼翼地把头发梳到耳后。冰冷的体温拂过他的耳垂,他畏缩了一下,抱住了他的肩膀。仅仅轻轻一碰,我紧闭的眼睑就颤动了起来。



촘촘하게 난 속눈썹이 천천히 위로 들리고, 색소 옅은 눈동자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도훤은 눈동자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좇듯 지그시 시선을 맞추다가, 지난밤 쾌락에 젖어 저를 찾던 눈을 겹쳐 보고는 이를 악물었다. 보기 좋게 각진 턱에 일순 근육이 바짝 섰다가 가라앉았다.
她浓密的睫毛缓缓向上扬起,她那双苍白的眼睛又出现了。他与自己眼中的倒影进行了一次亲密的眼神交流,然后看着昨晚一直在快乐地寻找他的眼睛,咬牙切齿。肌肉在美丽的棱角分明的下巴上上下站立。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我有个问题。”



혹여 이상한 눈초리라도 날아올까. 이도훤은 얼른 말을 돌렸다. 아르바이트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난처한 기색이 역력해지는 얼굴을 보며, 몰래 속으로만 곱씹던 말이었다. 영문도 모르고 경청할 준비를 마친 순진한 눈망울을 재차 마주 보며, 이도훤이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我想知道会不会有什么奇怪的目光。李道元很快就改变了他的话。当打工的话题一出现,我看着他尴尬的脸,暗暗想。看着那双不知道该怎么做的天真无邪的眼睛,李道元缓缓地开口。



“지금 하는 일 말고, 다른 괜찮은 일자리 있으면 관둘 생각 있어요?”
“如果除了你现在所做的工作之外,还有其他体面的工作,你想辞职吗?”


“…다른…일이라고 하시면 어떤…….”
“…别的东西。。。如果你说工作怎么样.......”


“아, 있다는 건 아니고. 말이 그렇다는 거예요. 몸 편하고, 페이 세고. 그런 자리.”
“哦,不像有。这就是我的意思。放松,付费。这样的位置。



류정은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그런 일이야 찾아보면 수두룩하겠지만, 저와는 맞지 않는 자리일 것이 분명했다. 전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좋은 일자리들은 대개 고학력 또는 경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었고, 여러모로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저는 이력서를 내밀 자격조차 되지 않았다.
刘铮犹豫了一下,无法回答。这样的事情会有很多,但很明显,这并不适合我。不是全部,但那些好工作通常倾向于强调高等教育或经验,我什至没有资格展示我的简历,因为我没有什么可以提供的。



지원 결과는 보나마나일 테였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저까짓 게 욕심을 내는 게 민망해진 류정은 객쩍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申请的结果将是赏金。但是,如果机会出现,没有理由不这样做。这么贪心不好意思,柳铮一脸疑惑地点了点头。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但为什么这就是.......呢?”


“그냥. 정이 씨 생각이 궁금해서요.”
“只是。我很好奇你怎么想。



단순히 그런 이유는 아닐 것 같지만, 이도훤이 그런 거라면 그런 거였다. 두루뭉술한 대답과 함께 날아든 미소에, 류정은 따라서 입꼬리를 늘리며 웃었다. 이도훤의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심장이 덜컹거렸다.
我不认为这只是因为这个原因,但如果李道权是那样的,那就是那样的。随着生硬的回答飞来的笑容,让刘铮张大了嘴角大笑。每次看到李道云的笑脸,我的心都嘎嘎作响。



“잠시만요.”
“等一下。”



그때 콘솔 트레이에 대충 내려둔 휴대폰이 진동했다. 윤 실장이었다. 일방적으로 통화를 거부했는데도 이렇게까지 끈질기다는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였다. 류정의 양해를 구한 뒤, 이도훤은 수신 버튼을 눌렀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목소리는 전과 달리 차가웠다.
就在那一刻,我粗略放在控制台托盘上的手机震动了起来。是尹主任。即使他单方面拒绝给我打电话,他仍然如此执着,这意味着这是有充分理由的。在请求 Ryu Jung 的理解后,Lee Do-hwon 按下了接收按钮。问我怎么了的声音和以前一样冰冷。



시끌벅적한 소음이 물 먹은 것처럼 작게 새어 들어오는 가운데, 수화기 너머에서 무어라 웅얼거리는 남자의 목소리가 가볍게 뒤섞였다. 류정은 통화에 방해가 되지 않게 숨을 죽이고는 이도훤을 힐끔 쳐다보았다. 손이 커서 그런지, 이도훤의 손에 들린 휴대폰은 마치 장난감처럼 작게 보였다.
随着巨大的噪音像被淹没一样渗入,男人的声音在听筒上轻轻地压低了。刘铮屏住呼吸,以免打断通话,看了李道焕一眼。也许是因为他的大手,他手里的电话看起来很小,像个玩具。



심각한 이야기 중이신 걸까? 눈을 살짝 내리깐 채 듣기만 하는 이도훤의 표정을 보면, 전혀 짐작이 되지 않았다. 핸들을 톡톡 두드리는, 깔끔하게 정돈된 손톱을 잠시간 눈에 담은 류정은 주름 하나 지지 않은 정장을 훑어보았다. 적당한 핏으로 가려지고 드러나는 근육의 곡선을 따라 천천히 눈을 옮기는데, 마침 시선을 들어 올린 이도훤과 정면으로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你在说什么严肃的事情吗?看着他听着,眼睛微微低垂着,脸上的表情,他根本猜不出来。他敲打着方向盘,花了一点时间看了看自己修剪整齐的指甲,然后看了一眼没有一丝皱纹的西装。当我的眼睛沿着被适当贴合隐藏和暴露的肌肉曲线慢慢移动时,我与刚刚抬起目光的李道云进行了眼神交流。



괜히 나쁜 짓을 하다가 걸린 기분이었다. 당황하여 커진 눈을 보고도 이도훤은 그저 입꼬리만 쭉 당겨 웃었다. 수화기 너머에서 떠드는 목소리에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이도훤은 핸들을 두드리던 손으로 류정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반사적으로 움찔 떨기는 했으나, 소매 안쪽에서 향수처럼 풍기는 페로몬에 마음이 진정된 류정은 머리를 이도훤 쪽으로 슬쩍 기울여 손길을 즐겼다.
我觉得我白白做了一件坏事。看着他那双尴尬地瞪大的眼睛,他只是拉了拉嘴角,笑了笑。他没有对听筒另一端的声音说什么,而是用正在敲打方向盘的手摸了摸柳贞的头发。虽然他条件反射地畏缩了一下,但从袖子内侧飘出的香水般的信息素让他平静下来,他把头歪向自己,享受着这种抚摸。



“자세한 건 사무실 가서. 금방 가.”
“去办公室了解详情。马上走。



통화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이도훤은 길어질 듯한 통화를 간단히 마무리한 뒤, 제 쪽으로 기울어진 동그란 머리통을 두어 번 더 쓰다듬어주었다. 손길이 마음에 드는지 하얀 목덜미에 꽃물이 들어있었다.
这个电话并没有持续多久。他短暂地结束了漫长的通话,然后又抚摸了几次向我倾斜的圆头。仿佛他喜欢这种触摸,他白色的后颈上沾满了花水。



“가 보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你得走......不是吗?


“맞아요. 자꾸 날 찾네.”
“没错。你一直在找我。



이도훤이 별수 없다는 듯 고개를 잘게 저었다. 머리카락에 이어 볼을 가볍게 톡 건드는 손길에, 류정이 등허리를 꼿꼿하게 폈다.
他摇摇头,仿佛没什么好说的。顺着他的头发轻轻抚摸着他的脸颊,Ryu Jung 挺直了他的背。



“정이 씨도 이제 들어가 봐야 하죠? 점심 같이 못 한 게 마음에 걸리네요. 일하려면 든든하게 먹어야 할 텐데.”
“我现在应该进去吗?很抱歉我不能和你一起吃午饭。我需要吃得好才能工作。


“아… 괜찮아요. 지금 가는 곳 사장님께서 간단히 차려 주시기도 하고… 이따가 카페에서도 사 먹을 수 있어요.”
“哦......不,谢谢。我现在要去的地方的老板做了一个简单的安排......你以后可以在咖啡馆买到。



물론 안 바쁘다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지만, 류정은 이도훤을 안심시키기 위해 길게 말을 늘어놓았다.
当然,这只有在他不忙的前提下才有可能,但 Ryu Jeong 长篇大论地让 Lee Do Hwon 放心。



“그럼 이거 써요.”
“那就写这个。”



그러냐며, 마침 잘 됐다는 듯이 이도훤이 무언가를 꺼내 내밀었다. 커다란 손에 들린 조그만 물건을 유심히 살펴본 류정은, 물건의 정체를 깨닫고서 화들짝 놀라 손을 내저었다. 이도훤이 내민 것은 신용카드였다.
李道权仿佛恰到好处,掏出什么东西递了出来。刘铮仔细打量着大手里的小物件,当他意识到是什么时,惊讶地挥了挥手。李道权提供的是一张信用卡。



“아, 아니에요. 저도 돈 있는데…….”
“哦,不。我也有钱.......”


“보니까 지갑은 없던데. 교통카드 말고는 안 들고 다니던데요?”
“我看到他没有钱包。除了交通卡,你什么都没带吗?



그걸 어떻게 알았냐며 쳐다보자, 이도훤은 세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여상스럽게 말했다.
当我看着他问他怎么知道的时,他说他因为洗衣而忍不住。



“그리고 수표도 정이 씨가 필요한 데에 써요.”
“我用支票来满足你的需求。”



그건 더더욱 받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큰돈은 가지기는커녕 만지는 것조차 겁이 났다. 류정은 다급히 안전띠를 마저 풀고서 후드와 바지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뽀송뽀송하게 세탁된 옷에는 과연 엊그제 받은 수표 다섯 장이 곱게 반 접힌 채 들어 있었다. 이미 자국이 난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류정은 최대한 펴서 이도훤에게 내밀었다.
我无法理解。我什至不敢碰它,更不用说有那么多钱了。Ryu Zheng 急忙解开安全带,在引擎盖和裤子的口袋里翻找。洗过的衣服上装着我前几天收到的五张支票,对折着。这些标记已经被标记了,但柳正还是尽可能地伸出手,递给李道权。



“받을 수 없어요. 너무, 너무 큰 돈이고 저는 받는다고 한 적도 없고…….”
“我不明白。这笔钱太多了,我从来没有说过我会接受.......”


“말했잖아요. 내가 정이 씨 시간 산 거라고.”
“我告诉过你了。我买了 Jung-yi 的时间。


“저 돈으로 환산해 가면서 대표님이랑 있던 거 아니에요. 그래서 받을 수 없어요…….”
“在将其转换为那笔钱时,我没有和 CEO 在一起。这就是我得不到它的原因.......”



억지로 손가락을 펴서 쥐여줄 기세였다. 이도훤은 난처함에 숨을 길게 내쉬었다. 받지 않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대로 뒀다가는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았다.
他准备伸出手指捏捏它们。他尴尬地长长地吸了一口气。我没想到会得到它,但我觉得如果我就这样离开它,我会泪流满面。



“그럼 이렇게 해요. 호텔에서 우리 집으로 오기까지의 그 시간을 산 걸로.”
“那我们就这么做吧。我买下了从酒店到我家的时间。



이도훤은 덜덜 떨기까지 하는 류정의 손을 가볍게 밀며 대꾸했다. 약간의 부연 설명이 붙었을 뿐, 수표를 주겠다는 건 변함이 없는 말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며 일그러지는 얼굴을 본 이도훤이 작게 웃으며 또 한 번 부연했다.
刘道火回答道,轻轻推了推柳贞颤抖的手。他只作了一点解释,但那句他会给我开支票的话还是一样的。见他脸色扭曲,他笑了笑,又补充了一句。



“애인 되기 전의 시간을 산 거라고요. 정이 씨가 나랑 아무 상관 없을 때의 그 시간.”
“我在成为情人之前买了时间。那段时间,荣格与我无关。


“그게… 무슨.”
“那是......什么?


“바쁜 시간 내가 뺏은 거니까, 정이 씨는 정당한 대가를 받는 거라고요.”
“我在你忙的时候把它从你那里拿走了,所以你得到了公平的补偿。”



그럼에도 류정은 이해하지 못한 눈치였다. 거듭 생각하느라 혼란스러워 보이는 류정의 손을 가볍게 마다한 이도훤이 고개를 슬쩍 기울였다.
尽管如此,柳铮似乎并不明白。刘正的手,再想一想一脸迷茫,微微歪了歪头。



“정이 씨는 하찮게 여길지는 몰라도, 나한테는 이만한 대가를 치를 수 있을 만큼 값진 시간이니까 받아줘요. 이거, 카드도. 어차피 나랑 같이 식사했어도 이 카드로 계산했을 거예요. 나 없이 먹어야 되니까 가지고 있다가 이걸로 사 먹어요.”
“你可能认为这微不足道,但值得为此付出代价,所以请接受它。这张牌。即使他无论如何都和我一起吃饭,他也会用这张卡付款。你得不我吃饭,所以你留着吃,跟我一起买。


“…….”


“안 받을 거예요? 정이 씨가 얼른 받아줘야 나 일하러 가는데.”
“你不打算接受它吗?荣毅得赶紧接受,再去上班。



조곤조곤한 말씨는 언뜻 부탁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단호한 끝맺음은 그게 아니라고 말해 주고 있었다.
乍一看,他疲惫的话语似乎是在寻求帮助,但坚定的结尾告诉他事实并非如此。



그냥 가지고만 있어야겠다. 류정은 마지못해 이도훤이 내미는 것들을 모두 받아 들었다. 딱히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들이었지만, 어깨까지 축 늘어지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던 류정은 빠지지 않게 바지 주머니 깊숙한 곳에 잘 정리하여 넣었다. 잃어버리지 않게 가지고 있다가 집에 가자마자 숨겨둘 생각이었다.
我只需要保留它。刘铮不情愿地接受了李多霍提供的一切。它没有感觉到任何重量,但感觉我的肩膀是软绵绵的。犹豫不决的柳正把它放在裤子的深口袋里,以免掉出来。我打算保留它,这样我就不会丢失它,一回家就把它藏起来。



“밥 꼭 먹어요. 확인할 거예요.”
“我得吃东西。我去看看。


“네…….”
“是的.......”


“결제하면 내 폰으로 메시지 오는 거 알고 있죠.”
“我知道,当我付款时,我的手机上会收到一条消息。”



까맣게 꺼진 액정을 보란 듯이 보여주는 통에, 류정은 재차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 마음에 감시카메라라도 달아두기라도 한 걸까. 단 1분도 가지 않아 들키고만 것이 영 마뜩잖았다.
看到发黑的液晶屏,仿佛要给他看,柳铮又点了点头,说他明白了。我想知道我是否在我的脑海中放置了一个监控摄像头。我一分钟都没去,被抓住了,我真的很抱歉。



짧은 대치가 끝나자, 이제 헤어질 시간이었다. 류정은 문손잡이를 객쩍게 만지며 이도훤을 슬쩍 돌아보았다. 조용히 웃음 짓기만 하는 이도훤을 아쉽게 쳐다만 보다가 내리자, 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창문이 스르륵 내려갔다.
在短暂的对峙之后,是时候分手了。刘铮摸了摸门把手,回头看了李道焕一眼。我只是悲伤地看着他,他静静地微笑着,当我下车时,窗户滑了下来,好像我害怕关上它一样。



“요령껏 해요. 안 힘들게.”
“我尽我所能掌握它的窍门。这并不难。


“노력…해 볼 게요.”
“努力......我会试试的。



괜히 외투 소매를 만지작거리고 서 있던 류정은 허리를 푹 숙여 인사했다. 애인 사이에 주고받기에는 너무 격식 차린 인사 아닌가. 이도훤은 지적하는 대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액셀을 밟았다.
站着摆弄外套袖子的刘铮,鞠躬行礼。恋人之间互相问候是不是太正式了?李道元没有指出,而是抛下了遗憾,踩下了油门。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을 작정인지, 사이드미러에 비치는 류정은 꼼짝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 이도훤은 점점 작아지다 못해 시야에서 아예 사라지고 나서야 시선을 바로 했다. 뽀뽀라도 한 번 더 할걸. 뒤늦게 떠오른 아쉬운 생각에 입맛을 다실 뿐이었다.
也许他要站在那里直到他看不到它,但侧镜中的 Ryu Jeong 一动不动地站着。他变得越来越小,直到他消失在视线中后,他才立刻看向了他。我再吻你一次。我只是带着一个姗姗来迟的遗憾想法尝到了它的滋味。




#63.


끼익. 주차장 내 제한 속도를 무시한 채 빠른 속도로 들어온 차가 우레탄 바닥을 긁으며 기분 나쁜 소음을 냈다. 다소 거칠게 몰고 들어온 이는 이도훤이었다. 이도훤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깔끔하게 주차를 마친 뒤, 큰 보폭으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吱吱 声。一辆无视停车场限速高速驶来的汽车,划伤了聚氨酯地板并发出令人不快的声音。是 Lee Do-hwon 以相当粗暴的方式开车。在整齐地停好车后,李道权大步走上了电梯。



“오셨습니까, 대표님.”
“总统先生,您在这儿吗?”



한창 할 일에 집중하던 비서실 직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인사를 했다. 늘 보는 얼굴들에게 형식적인 인사를 건넨 이도훤은 거침없는 걸음걸이로 대표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기다렸다는 듯이 따라붙은 윤 실장이 반쯤 닫히다가 만 문을 꼼꼼하게 닫고서 안으로 들어섰다. 그새 책상 앞으로 간 이도훤이 신경질적으로 넥타이를 잡아 풀었다.
专心致志工作的秘书处工作人员站起来互相问候。李道元向他经常看到的面孔正式问好后,以粗暴的步态打开代表处的门走了进来。一直在等他的尹主任半关上门,走了进去。刚走到桌子前的李道焕紧张地抓住领带解开了。



“전화로 한 말, 처음부터 다시 말해 봐. 자세하게.”
“告诉我你在电话里说了什么,从头开始再告诉我。”


“이거 먼저 봐주십시오.”
“请先看看这个。”



묻는 말에 대한 대답보다 서류가 먼저 손에 들렸다. 이도훤은 의자에 등을 푹 기대앉고서는, 윤 실장이 내민 서류를 유심히 살폈다. 뭐냐는 대꾸가 날아오기 전에 윤 실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在我回答这个问题之前,文件就已经在我手里了。李道权靠在椅子上,仔细检查尹主任递给的文件。尹主任先开口了,然后才得到答案。



“일단 김진국 입에서 나온 차량번호는 예상대로 대포차였습니다. 지금 소유주는 주민등록상 주소가 춘천으로 뜨는데, 그곳에 사는 사람은 없었고요. 확실한 건 아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걸로 봐서는 노숙자 명의를 불법 도용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首先,正如预期的那样,从金振国嘴里说出来的车牌号是一辆加农炮车。当前所有者的地址在居民登记簿上列为春川,但没有人住在那里。我不确定,但我认为他非法窃取了那个无家可归者的名字。


“벌써부터 구린 냄새가 나네.”
“已经闻起来很臭了。”


“혹시 몰라서 이전 소유주들도 조회해 봤는데 딱히 건질 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김진국이 말한 날짜, 시간 앞뒤 한 시간씩 교통 카메라 다 돌려 봤는데, 보존기간이 지나서 가장 최근 일자만 조회 가능했습니다.”
“为了以防万一,我向以前的业主核实了一下,但没有什么可以挽救的。我在金振国所说的日期和时间前后打开了所有交通摄像头一个小时,但由于保留期已过,只能查看最近的日期。



이도훤은 윤 실장의 말을 곱씹으려 서류를 차례로 넘겼다. 폐차 직전 총 세 명을 거친 차량은 이력이 화려했다. 사람으로 치면 안 부러져 본 뼈가 없을 정도. 사고 이력과 정비 이력이 무수히 많았지만, 윤 실장의 말대로 소유주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더 볼 것도 없는 조회 내역서는 따로 빼서 책상에 올려두고 다음 장을 살폈다.
李道权将文件一个接一个地交给他,思考着尹主任的话。这辆车在报废前一共经历了三个人,有着辉煌的历史。如果你看一个人,没有一根骨头没有被折断。事故和维护历史数不胜数,但正如 Yoon 所说,业主都是普通人。我拿出不需要看的询问书,放在我的桌子上,看了看下一页。



“영상은 없어?”
“有视频吗?”



캄캄한 와중에 찍혀서인지 번호판을 제외하고는 알아볼 수 있는 게 없었다. 두어 장 넘겨봐도 별반 달라지는 게 없어 심드렁하게 묻자, 윤 실장이 냉큼 태블릿을 건네주었다. 여러 영상을 하나로 합쳤는지, 차가 굴러갈 때마다 화면이 휙휙 바뀌었다.
它是在黑暗中拍摄的,所以除了车牌之外,我什么也看不见。当我热情地问他时,他翻阅了几页也没有看到太大的变化,尹主任冷冷地把平板电脑递给我。也许我把几个视频合二为一,每次汽车滚动时,屏幕都会迅速变化。



“가렸네.”
“我覆盖了它。”


“캐피탈 사무실에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전부 모자를 쓰고 있어서 신원은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每次进出首都办公室时,我都戴着帽子,所以我无法验证我的身份。”


“그럼 뭐, 진짜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라도 해야 한다는 거야?”
“那又怎样,你真的是说我们得在首尔找金瑞九吗?”


“그, 일단 영상을 마저 보시고…….”
“好吧,我们结束视频吧.......”



두 손을 모아 잡은 채 서서 설명을 거듭 잇던 윤 실장이 말끝을 흐렸다. 지루한 표정으로 영상을 보던 이도훤이 순간 멈칫했다.
双手合十站着,重复着解释的尹长官,脱口而出。一脸无聊赖地看着视频的李道勋停了一会儿。



늦은 밤, 텅 비다시피 한 도로를 빠르게 달리던 차량이 어느 순간 주택가에 난 도로로 빠져나갔다. 가로등 불빛에 비춰 어느 정도 분간은 가능했던 이전의 도로와는 달리, 어두침침한 편인 주택가에서는 간신히 차량의 형체 정도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深夜,一辆在空旷道路上快速行驶的车辆突然停在居民区的一条道路上。与以前可以通过路灯的光线在一定程度上区分的道路不同,只能在黑暗的住宅区识别车辆的形状。



“여기 어딘지 알 것 같은데.”
“我想我知道你在哪儿。”



영상 스크롤을 당겨 주택가로 들어가는 시점부터 다시 재생한 이도훤이 눈썹을 까딱 들어 올렸다. 분명 어두워서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화면인데도 왜인지 모를 기시감이 들었다.
从进入住宅区的那一刻起,他拉起视频卷轴再播放一遍,眉毛一扬。尽管天明很暗,我无法清楚地看清屏幕,但我感到一种不知道为什么的期待感。



짐작만으로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이도훤이 인상을 썼다. 윤 실장은 속으로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仅凭猜测就感觉到这并不罕见的李道勋给人留下了深刻的印象。尹主任点点头,向内伸出舌头。



“평창동 맞습니다.”
“没错。”



몇 년간 강제로 기거하던 본가는 평창동 소재의 고급 주택가 안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기억 속 가장 질긴 그림자를 몰라볼 이유가 없었다.
他被迫住了几年的主屋位于平昌洞的一个高档住宅区。没有理由不知道我记忆中最难对付的阴影。



미간에 골을 파고 마저 집중하는데, 몇 초 간격으로 휙휙 바뀌던 영상이 어중간한 부분에서 끊겼다. 본가의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지점이었다. 태블릿 화면을 조작하여 끝임을 확인한 이도훤이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我挖着眉毛,集中注意力,但每隔几秒钟就换一次的视频在故事的中间被切断了。那时我什至看不到主屋的鼻子。通过纵平板电脑屏幕确认这是平板电脑的结尾后,李道权用恼怒的声音问了一个问题。



“끝이야?”
“结束了吗?”


“죄송합니다. 회장님 댁 인근 카메라는 접근 권한이 없었던 터라.”
“对不起。我无法使用主席家附近的摄像头。


“그랬겠지.”
“我想是的。”



감옥처럼 담으로 둘러싸인 평창동 본가는 담 너머뿐만 아니라 그 인근의 골목까지 전부 사유지였다. 죽을 때까지 이도훤을 인정하지 않은 그의 조부가 살아생전 철통 보안을 고집하며 설계한 구조였는데, 덕분에 감시카메라조차 외부와 연동되지 않는 폐쇄적인 시스템을 유지 중이었다.
平昌洞的主屋被像监狱一样的围墙包围,不仅在墙外,而且在墙周围的小巷里都是私人财产。它是他的祖父设计的,直到他去世都没有承认李道元,在他有生之年坚持严格的安全保障,正因为如此,即使是监控摄像头也维持着一个与外界无关的封闭系统。



공공 구간의 감시카메라까지는 어떻게든 손을 썼을 테지만, 철저하게 조부의 의중이 반영된 구간을 뚫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걸 모르는 게 아니었기에 심드렁하게 대꾸한 것뿐인데, 달리 받아들인 건지 윤 실장이 대뜸 머리를 조아렸다.
他肯定对公共区的监控摄像头做了什么,但要突破彻底反映他爷爷意图的部分,几乎是不可能的。不是他不知道,只是回答得很糟糕,但也许他的看法不同,尹主任摇了摇头。



“죄송합니다.”
“对不起。”


“죄송해할 건 없어. 불가능한 걸 윤 실장이 무슨 수로.”
“我没有什么可遗憾的。尹警长能对不可能的事情做些什么?


“암호가 삼중으로 쳐져 있어서 해킹으로 뚫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密码是三倍的,所以通过黑客攻击破解密码是有限的。”


“모르고 있던 건 아니니까 변명 같은 건 안 해도 돼. 어차피 더 볼 필요도 없기도 하고. 이러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지 확인해 봤어?”
“不是我不知道,所以我不必找借口。你检查过他们是否搬到了另一个地方吗?


“아… 예. 더 찍힌 건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표님. 정말 더 안 보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哦......是的,没有更多的东西。顺便说一句,总统先生。你真的介意再也看不到它了吗?



증거든 자료든, 뭐든지 확실한 것을 추구하던 이도훤이 영상을 마다하다니 별일이었다. 윤 실장이 의아해하며 설명을 요구하는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이도훤은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픽픽 웃기만 했다.
奇怪的是,正在寻找证据、数据或任何确定的东西的李道勋拒绝制作视频。尹导演用困惑的眼神看着他,要求解释,但李道元只是笑了笑。



“보안팀에 한 명 매수해 볼까요?”
“我们要贿赂一个安全团队吗?”


“그럴 필요 없다니까.”
“你不必这样做。”


“하지만, 어디로 이동했는지는 알아야….”
“但你需要知道你搬到了哪里......”


“윤 실장. 더 찍힌 게 없다는 게 무슨 뜻이겠어.”
“尹主任。没有更多的图片是什么意思?



당장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보했는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차가 어디로 향했는지를 따져야 했다.
他们是否立即获得了监控录像并不重要。我必须找出汽车的目的地。



“들어간 흔적은 있는데, 나온 흔적이 없잖아. 이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어?”
“有进来的痕迹,但没有他们出来的痕迹。你不知道那是什么意思吗?



달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아주 쉬운 문제였다. 그제야 이해한 윤 실장이 소리 없이 입술을 뻐끔거렸다. 누가 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차량이 공공 구간의 감시카메라는 벗어나 영강 그룹의 사유지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후의 행적을 알 수 없다는 건, 그 차가 영강 그룹의 사유지에서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这是一个非常简单的问题,我不必考虑其他问题。终于明白了的尹主任默默地撅起了嘴唇。一辆不明车辆逃脱了公共区域的监控摄像头,进入了永康集团的私人财产。而他下落不明的事实意味着这辆车从未离开过永康集团的私人财产。



이제야 다른 의미로 심각해지는 윤 실장의 얼굴을 본 이도훤이 마저 볼 필요 없는 태블릿을 던지듯 책상에 내려놓고서 재미있다는 듯 침음했다. 긴 다리를 꼰 채 앉아 있는 의자를 좌우로 빙글빙글 돌리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看到尹主任的脸现在变得不一样严肃起来,李道勋把它放在桌子上,就像扔了一块他甚至不需要看的平板电脑一样,逗乐地抽泣起来。我转动着我坐的椅子,长腿左右交叉,喃喃自语。



“우연이라기에는 애매하지. 필연으로 보자니 작위적이고.”
“这太模糊了,不可能是巧合。这是不可避免的。



안경을 쓴 40대 후반의 남성. 광범위하기 짝이 없던 단서는 순식간에 단 한 사람만을 가리키고 있었다.
一个戴眼镜的 40 多岁男人。线索如此广泛,瞬间只指向一个人。



유 비서.
俞秘书。



고작 장난질로 배를 불리는 놈치고는 쓸데없이 치밀하다 싶더라니. 숨겨야 할 게 있는 것처럼 구는 게 의아했는데, 정말 숨길 게 따로 있을 줄은 몰랐다.
我觉得他对一个只是在玩弄的家伙一丝不苟。我对他表现得好像有什么要隐瞒的事情感到困惑,但我不知道他真的有什么要隐瞒的。



따로 사람을 산 게 아닌 이상, 유 비서라는 꼬리를 밟다 보면 나올 머리는 명확했다.
除非我买了一个单独的人,否则我很清楚如果我踩到俞部长的尾巴会发生什么。



“전에 윤 실장이 알아봤다는 페이퍼컴퍼니 말이야.”
“这是尹主任以前认识的一家造纸公司。”



김미희. 그리고 이규훤.
金美熙。还有李圭权。



“거기서 나던 구린 냄새가 이쪽에서도 나는 것 같지 않나?”
“你不觉得你也能闻到这里的臭味吗?”



정확히는 김미희가 이규훤을 위해 풍기는 냄새일 터.
准确地说,一定是金美熙为李圭勋散发的气味。



이도훤은 책상 첫 번째 서랍을 열어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다. 담배에 불을 붙이는 걸 본 윤 실장이 얼른 재떨이를 밀어주었다. 사무실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는 이도훤의 표정은 어딘가 나른했지만, 허공을 노려보는 눈빛은 매섭기만 했다.
他打开书桌的第一个抽屉,拿出一根香烟和一个打火机。尹主任见他点燃了一根烟,赶紧推了推烟灰缸。虽然是办公室,但李道云的表情有些困倦,但炯炯有神的眼睛却很凶狠。



예상하지 못한, 아주 뜻밖의 수확이었다.
这是一次出乎意料的收获。



“어떻게 할까요.”
“我该怎么办?”



윤 실장이 처신 여부를 물어왔지만, 이도훤은 대답하지 않았다. 느긋하게 담배를 마저 태우며, 눈만 내리깐 채 태블릿을 내려다보았다. 영상의 마지막 장면에 멈춰 있는 화면은 과연 평창동 본가로 향하는 골목 초입이었다.
尹主任问他是否有行为举止,但李道权没有回答。我慢慢地抽完了烟,低头看着平板电脑。停在视频最后一个场景的屏幕确实是通往平昌洞主屋的小巷的起点。



“눈물 나는 모정이군.”
“多么泪流满面的妈妈。”



재수 없게도.
不幸。



월현동을 겹쳐 본 이도훤은 한숨과도 같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뿌연 담배 연기가 앞을 가렸다. 이내 안개처럼 드리워진 연기가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그럼에도 류정의 얼굴은 끝내 사라지지 않았다.
看着 Wolhyeon-dong,Lee Do-hoon 像叹息一样长长地吐出一口气。香烟的烟雾遮住了他的视线。很快,烟雾消散在空气中。尽管如此,柳贞的脸最终并没有消失。




#64.


잠을 푹 잔 덕분인지 하루 종일 몸이 가벼웠다. 잠이 보약이라더니, 몇 시간 내내 앉지도 못하고 일했는데도 바닥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은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也许是因为我睡得很香,我的身体一整天都感觉很轻。睡眠是一剂药,今天是我第一次不觉得自己会被吸到地板上,即使我工作了几个小时都无法坐下。



카페에서의 짧은 아르바이트를 끝낸 후, 류정은 고민 끝에 샌드위치와 생과일주스를 포장했다. 그동안 직원 할인이라는 나름의 복지 혜택을 알차게 이용해 먹던 다른 아르바이트생들과는 달리, 할인된 가격까지도 비싸게 느껴져 참아왔던 터였다. 단 한 번을 사 먹지 않으니 이를 의아하게 여긴 사장이 ‘정이 씨는 왜 한 번을 안 사 먹어?’라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이번에야말로 주문을 하니 수빈이 놀란 눈으로 쳐다보기도 했다.
在一家咖啡馆做完一份短暂的兼职工作后,Ryu Jung 经过深思熟虑,打包了一个三明治和新鲜果汁。与其他利用员工折扣的兼职工人不同,即使是打折的价格也感觉很贵,所以他们忍受了。老板对此感到困惑,说道:“你怎么一次都没买吃呢?这一次,秀彬惊讶地看着他。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건 아니지만, 수빈은 저보다 어리면서 종종 음료를 사 주던 친구였다. 류정은 거듭 고민하다가 수빈이 마실 커피를 한 잔 더 계산했다. 뜻밖의 선물에 수빈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밝게 웃으며 고마워했다. 제 돈도 아니면서 생색을 내게 된 것 같아, 류정은 괜스레 묘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따라 웃기만 했다.
年龄相差不大,但秀彬比我年轻,他是经常给我买饮料的朋友。Ryu Jung 想了再想,又算了一杯咖啡给 Soobin。秀彬睁大了眼睛看着这份意想不到的礼物,他露出灿烂的笑容并感谢了他。那不是我的钱,但我觉得我把它给了他,所以 Ryu Zheng 只是跟着它笑了起来,感觉很奇怪。



호텔에서 있었던 일에 관해 궁금해하는 눈치였던 수빈은 달리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어떻게 대꾸해야 하나 내심 걱정했던 류정은 한결 편한 마음으로 카페를 나섰다. 당연하게 집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패딩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상대가 이도훤임을 확인한 류정은 주체할 수 없이 올라가는 입꼬리를 자각하지 못하고 얼른 전화를 받았다.
秀彬似乎对酒店发生的事情感到好奇,所以他没有问其他任何事情。担心如何回应的 Ryu Jeong 带着更轻松的心情离开了咖啡馆。当我朝着房子的方向走去时,我听到了带衬垫的口袋传来的震动。确认对方是李道辉后,柳贞没有注意到他的嘴角不受控制地上扬,迅速接听了电话。



“대표님.”
“总统先生。”


-빨리 받네. 퇴근했어요?
- 我很快就明白了。你下班了吗?



언뜻 주눅이 들어있는 듯한 목소리가 오늘따라 밝았다. 이도훤의 목소리에도 웃음기가 묻어났다. 귓가로 파고드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괜히 마음이 간지럽게 느껴졌다. 류정은 눈앞에 이도훤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他的声音和今天一样明亮。他的声音里也带着微笑。那轻柔的声音钻进我的耳朵,让我的心发痒。刘铮上下点头,仿佛眼前有李多霍。



“네… 방금이요. 지금 막 나왔어요.”
“是的......刚才。我刚出来。


-수고했어요. 오늘 많이 바빴어요?
-干得好。您今天很忙吗?


“아니요… 오늘은 별로 안 바빴어요.”
“不......我今天不是太忙。



잠깐 물 마실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을 만큼 바빴지만, 류정은 하얀 거짓말을 중얼거리며 입술을 꾹꾹 깨물었다. 단답으로 짧게 답할 수 있는데도 순순히 대꾸하는 류정이 귀여웠는지, 수화기 너머에서 흩어지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他忙得连喝一点水都没时间,却喃喃自语着善意的谎言,咬着嘴唇。我想知道能简短回答但乖乖回答的 Ryu Jeong 是不是很可爱,我能听到听筒上散布的笑声。



별거 아닌 대화임에도 웃음이 삐져나왔다. 웃는 얼굴이 저쪽에서 보일 리가 없는데도, 마음 놓고 웃기가 부끄러워 류정은 자꾸만 솟으려는 광대를 아래로 내리느라 부단히 노력해야 했다. 간질거리는 마음을 어떻게든 감추고자 하니,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재촉해 걷던 걸음이 조금씩 느려졌다.
尽管这不是一场大谈话,但我还是笑了。即使看不到另一边的笑容,他也羞于自由地笑出来,所以他不得不努力打倒这个即将翱翔的小丑。我试图以某种方式隐藏我发痒的心,所以我赶紧缩短时间,一点一点地放慢速度。



-아, 카페에서 뭐 샀던데. 뭐 산 거예요?
-哦,我在咖啡馆买了东西。你买了什么?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문을 뗀 이도훤이 여전히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류정은 다른 손에 걸려 있는 종이가방을 놀란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되물어보려다가, 따로 메시지가 간다는 말을 떠올리고는 질문을 삼켰다.
他像想起了什么一样停止了说话,用仍然友好的声音问道。刘铮惊讶地低头看着另一只手上挂着的纸袋。我试着问他是怎么知道的,但他记得有一条单独的信息,所以他把这个问题咽了下去。



“샌드위치랑 딸기주스요. 제가 일하는 카페에서 파는 건데… 퇴근하면서 샀어요.”
“三明治和草莓汁。它在我工作的咖啡馆有卖......我下班回家时买了它。


-저녁으로 먹으려고요?
- 吃晚饭?


“네… 이따가 편의점 가기 전에 먹으려고요.”
“是的......我要在以后去便利店之前吃掉它。


-점심은 뭐 먹었어요? 알림 뜬 게 없던데. 식당에서 사장님이 챙겨 준다며, 그거 먹었어요?
-你午餐吃什么?没有通知。老板说他会在餐厅打理,你吃了吗?


“아, 아니요… 손님들 계시는데 먹기가 좀 그래서요.”
“哦,不......有顾客,但有点吃。


-안 바빴다더니, 아니었나 보네.
- 你说你不忙,但我想你不忙。


“…네?”
“…什么?



류정이 느릿한 발걸음을 우뚝 멈췄다. 고작 말 몇 마디 주고받은 것만으로 거짓말이 들통나고야 말았다. 일부러 속일 생각은 아니었는데. 괜스레 부끄러워진 류정이 턱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柳铮停下了他缓慢的脚步。仅仅交换了几句话,谎言就被揭穿了。我不是故意欺骗你的。尴尬的柳正把下巴往下拉。



“죄송해요… 바빴다고 하면 대표님이 속상해하실 것 같아서요…….”
“对不起......如果我说我很忙,我想 CEO 会不高兴.......”


-음, 혼내려는 건 아니었는데.
-嗯,我不是故意骂你的。


“네? 그럼…….”
“什么?......."


-점심 거르고 일할 만큼 바빴다니 마음이 안 좋아서 그래요. 오늘 우리 집에서 아침 먹은 게 다잖아요.
– 我并不觉得自己很忙,以至于没有吃午饭和工作。这就是我今天在我家吃的早餐的全部内容。



양쪽에서 사람들이 오가는 가운데 길 한복판에 서 있다는 걸 깨달은 류정은 황급히 가장자리로 비켰다. 혹 부딪히기라도 할까,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며 휴대폰을 귀에 더욱 가까이 붙였다. 잔뜩 주눅이 든 류정을 위해 말을 늘어놓던 이도훤은 퉁명스러운 투정을 중얼거렸다.
意识到自己站在路中间,两边来来往往的人,刘铮急忙向边缘移动。我小心翼翼地走着,把手机放在更靠近耳朵的地方。当他和非常害怕的 Ryu Jeong 说话时,他用生硬的抱怨声音喃喃自语。



-빵쪼가리 말고 밥을 먹일 걸 그랬나.
- 你说过你应该给他喂米而不是劈面包吗?


“아, 아니에요. 정말 맛있었어요. 그냥 빵, 쪼가리가 아닌데…….”
“哦,不。真的很好吃。这不仅仅是面包,也不是一片.......”



이도훤이 별거 아니라며 차린 아침은 실로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류정의 마음에는 쏙 들어맞았다. 고소한 버터 냄새가 풍기는 토스트와 스크램블에그, 짭짤한 베이컨과 신선한 과일주스. 곯지 않을 정도로만 채워 넣는 게 일상이었던 류정은 느긋하게 식탁 앞에 앉아 식지 않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특별하게 받아들였다.
李度元准备的早餐没什么大不了的,但在柳正的心里。带有芬芳黄油香味的吐司和炒鸡蛋、咸培根和新鲜果汁。过去,Ryu Jeong 的胃口刚好够防止它溃烂,他接受了他坐在餐桌旁吃未冷却的食物这一事实,这本身就很特别。



끼니를 때운다는 의무감을 잊은 채, 진짜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을 만끽했다.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이도훤이 준비해 주었다는 사실이 류정에게는 더욱 의미가 있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위하는 것이 처음이었던 터라, 쉬고 있으라는 만류에도 이도훤을 지켜보았다. 높은 바 의자에 않은 채 바닥에 닿지 않는 발을 달랑달랑 흔들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도훤의 너른 등을 한없이 바라보았다.
忘记了吃饭的义务,我很享受迎接一个真正的早晨的感觉。最重要的是,李道权为他准备了一切,这对柳正来说更有意义。这是第一次有人为他做任何事情,所以即使他被告知要休息,他也一直守护着他。我摇晃着没有在高脚凳上不碰到地板的双脚,无休止地盯着 Idohwan 宽阔的背影,忘记了时间。



“같이 먹어서… 좋았어요.”
“我们一起吃饭......这很好。



그리고 중요한 마지막 한 가지. 이 모든 것을 이도훤과 함께했다는 것. 주말 동안 아무 근심 없이 지냈지만, 함께 마주 앉아 식사한 기억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 만큼 인상적이었다. 이도훤과 식사한 게 처음이 아니었는데도, 장소가 주는 편안함 때문인지 아침의 잔상이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还有最后一件事很重要。周末我没有任何担忧,但和他一起坐下来吃饭的记忆是如此深刻,让我的心感到刺痛。这不是我第一次和李道勋一起吃饭,但由于这个地方的舒适,早上的残影很长一段时间都没有消失。



그래서였을까. 편의점에서 파는 걸 살 수 있었음에도 굳이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주스를 챙겼다. 어차피 카페 메뉴는 어딜 가나 비슷할 테니, 구태여 거론하지는 않았다. 사실대로 털어놨다가는 너무 부끄러워 이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질지도 몰랐다.
是因为那个吗?即使我可以买到便利店卖的东西,我还是敢从咖啡馆带三明治和果汁来。无论如何,咖啡馆的菜单在任何地方都是相似的,所以我懒得提及它。我感到非常尴尬,以至于我的双腿可能会失去力量并摔倒。



이도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주변이 너무 시끄러운 탓에 잘 안 들리는 줄 알았던 류정은 잠시 휴대폰을 귀에서 떨어트려 전화가 끊겼는지부터 확인했다. 하지만 통화 시간은 조금씩 늘어가고 있었다. 의아해진 류정이 통화 볼륨을 올려서 다시 귀에 가져다 댄 순간, 마침 이도훤이 입을 열었다.
他沉默了一会儿。Ryu Jung 认为自己听不见是因为周围环境太吵,他将手机从耳边放下了片刻,查看通话是否挂断。然而,通话时间逐渐增加。一头疑惑的柳正调高了电话的音量,放回了自己的耳边,李道火就开口了。



-…요리 학원 등록해야겠어요.
-…我需要报名参加烹饪学校。



수화기를 타고 흘러나온 목소리는 어쩐지 결연하게 들리기도 했다. 농담 삼아 하는 말이 아님을 눈치챈 류정은 그러라고도, 그러지 말라고도 하지 못하고 말없이 시선을 아래로 확 끌어내렸다.
从听筒里传出的声音听起来有些坚定。意识到自己不是在开玩笑,刘铮也叫不他不要这样做,默默地垂下了目光。



결국 먼저 대화를 재개한 건 이도훤이었다. 얼른 집에 가서 먹으라고, 남김없이 먹은 후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는 말에 류정은 냉큼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하겠노라 대답했다.
最后,是李道权先恢复了谈话。当我让他快点回家吃掉,吃完剩菜后拍张照片发给他时,柳郑冷冷地点点头,回答说他会答应的。



-그나저나 샌드위치로 되겠어요? 새벽에 배고프면 어떡하려고.
- 顺便说一句,它可以是三明治吗?如果我在黎明时分饿了怎么办?



부지런히 걷다 보니 어느새 월현동이었다. 시끌벅적한 소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나니, 수화기를 타고 넘어오는 이도훤의 목소리가 더욱 선명히 들렸다. 주변이 조용한 걸로 봐서는 따로 나와 통화를 하고 있는 듯한데, 일에 지장이 가면 어쩌나 싶었지만 질문에 대한 답이 더 빨랐다.
当我努力地走着时,我发现自己来到了月贤洞。在远离嘈杂的噪音一段时间后,我能更清楚地听到李道权的声音从听筒里传来。从周围安静的程度来看,他似乎在单独和我说话,但我想知道如果它干扰了我的工作会发生什么,但他更快地回答了我的问题。



“아… 새벽에는 손님이 별로 없어서요. 창고에서 먹으면 돼요.”
“哦......早上的顾客不多。你可以在仓库里吃。


-창고라면 저번에 그때 거기?
- 如果是仓库,上次有吗?


“네?”
“什么?”



이도훤의 말에 류정이 눈을 크게 떴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 만한 질문이었으나, 문제는 ‘저번에 그때’라고 시기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정확히 언제를 말하는 건지 모를 모호한 표현이었으나, 순간 류정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기억 하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걸 다시 확인시켜주듯 이도훤이 이어 말했다.
刘铮听李道焕的话瞪大了眼睛。这是一个可以忽略的问题,但问题是它指的是一天中的时间,“最后一次”。这是一个模糊的表情,他不知道具体是什么时候,但有一段记忆在柳正的脑海中闪过。“而似乎是为了再次证实这一点,李道权继续说道。



-정이 씨 쓰러졌던 곳 말이에요. 계산대 뒤쪽에.
- 你跌倒的地方。在柜台的后面。


“아… 네, 네… 맞아요.”
“哦......是的。。。没错。



갑작스럽게 히트 사이클이 터지는 바람에 볼품없이 구르고 말았던 그날의 기억이 상기되었다. 당황한 티가 역력히 드러나는 대답에,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작은 웃음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흘러나왔다. 마치 자신을 놀리는 듯해, 류정은 입을 꾹 다물고서 괜히 걸음을 재촉했다.
我想起了那天,热循环突然爆发,我难看地滚来滚去。“这个回答显然很尴尬,听筒里发出一阵小笑,仿佛他在想什么。仿佛在自嘲似的,刘铮闭上了嘴,匆匆走开了。



그때였다. 누군가가 이도훤을 찾았다. 내내 이도훤의 목소리만 듣다가 낯선 이의 목소리를 들으니 괜히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었다.
就在那时。有人找到了他。我全程只听李道云的声音,但当我听到陌生人的声音时,我变得更加警觉。



이도훤은 “잠시만요.”하고 양해를 구한 뒤 저를 찾는 누군가를 향해 무어라 대꾸했다. 저를 대할 때와는 다르게 딱딱하고 냉정한 말투였다. 어조는 짧고 간결했으며, 길게 이어지는 상대의 말을 단칼에 잘라냈다. 저까지 덩달아 긴장하게 되었지만, 그 차이에서 이도훤이 ‘대표’라는 직급을 가진 어른이라는 걸 실감하게 됐다.
Lee Do-hwon 说:“等一下。我请求原谅,并对找我的人说了些什么。与他对我时不同,他说话的语气又硬又冷。他的语气短促简洁,一剑斩断了对手的长话。我也很紧张,但从差异中,我意识到李道元是一个拥有“CEO”级别级别的成年人。



어쩐지 기분이 묘해져 눈만 깜빡이는데, 대화를 마쳤는지 이도훤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我感觉很奇怪,眨了眨眼,但当我结束谈话时,我再次听到了李道权的声音。



-미안. 갑자기 찾네요.
-不好意思。我突然在寻找它。



이만 전화를 끊어야겠다고 에둘러 말하는 것임을 짐작한 류정은 괜찮다며 손사래를 쳤다. 손목에 팔찌처럼 두르고 있던 종이가방이 허공에 흔들렸다.
猜到他是在说要挂断电话,柳铮摆摆手说没事。她手腕上戴着的纸袋像手镯一样在空中晃动。



“저도 이제 다 왔어요. 집이에요. 들어가 보셔도 돼요.”
“我现在快到了。这是家。你可以进去。


-정이 씨 출퇴근, 내가 다 시켜주겠다고 했는데 첫날부터 이러네요.
-荣先生,我说过我会尽一切努力让你通勤,但从第一天开始就一直这样。


“전 정말 괜찮아요. 신경 안 쓰셔도 돼요.”
“我真的很好。你不必担心。


-그러지 말고 그냥 내가 월현동으로….
-别那样,让我去月贤洞......


“대, 대표님 찾으시는 거 아니에요?”
“Dae,你不是在找 CEO 吗?”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이 동네로 짐을 싸 들고 올 것 같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으면서 괜히 누가 부른다고 말을 돌려 버리자, 잠시 아무 말 않던 이도훤이 웃음을 터트렸다.
如果我继续这样下去,我觉得我真的要收拾东西把我的东西带到这个小镇。什么都听不见的时候,他转过身来说有人在给他打电话,沉默了一会儿后就笑了起来。



-아… 미치겠다.
-天啊。。。我快疯了。



짧은 탄식과 함께 중얼거린 이도훤은 여운이 가시지 않는지 계속해서 큭큭 웃었다.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고 선 류정만 입술을 삐죽일 뿐이었다.
他喃喃自语了一声,叹了口气,然后继续咯咯笑着,仿佛余晖并没有消失。只有慌乱站着的刘铮撅起了嘴唇。



-그럼 이따가 봐요.
-回头见。


“네…….”
“是的.......”



한참 큭큭거리던 이도훤이 가까스로 웃음을 갈무리하고 나서야 류정은 입술을 도로 집어넣었다. 이제 정말 끊어야 할 시점이었다. 하지만 아쉬움에 선뜻 끊지는 못했다. 대표님이 먼저 끊으면 그때 나도 끊어야지. 속으로만 다짐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이도훤이 먼저 끊으라며 다정한 한마디를 툭 던졌다.
在长时间的得意笑意之后,刘铮设法收回了他的笑声。是时候放弃了。然而,他因为遗憾而无法停止。如果 CEO 先辞职,那我也必须辞职。我只是对自己做了一个承诺,但我怎么知道的,李道权对我说了一句好话,让我先挂断。



류정은 홀린 듯이 휴대폰을 귀에서 뗐다. 여전히 1초씩 늘어가고 있는 통화 시간을 못내 아쉬운 듯이 내려보다가, 길지 않은 통화에 온점을 찍었다.
柳铮把电话从耳边拿下来,仿佛他被附身了一样。我低头看了看通话时间,还在增加一秒,正好赶上了没多久的通话点。



이따가.
后。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기대를 품게 되는 말이었다.
我不知道确切的时间,但这是一个让我期待的词。




#65.


어김없이 편의점 앞 야외 테이블에 앉아 담배를 태우고 있는 점주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후 들어온 류정은 낡은 유니폼의 지퍼를 올리고서 매대를 정리했다. 매출이 늘기는커녕 줄어드는 판국이다 보니, 날이 갈수록 들어오는 물류의 양이 줄고 있어 빈 매대를 채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在尴尬地向在便利店前的户外桌子上燃烧香烟的店主打招呼后,柳荣走了进来,拉上了他的旧制服拉链,把货架收了起来。由于销售额不但没有增加,反而减少,因此进货量与日俱增,因此填满空货架并不难。



그나마 잘 팔리는 품목 중 하나인 김밥과 라면을 차곡차곡 정리한 후, 텅 빈 물류 박스를 마저 정리하는데 창문 밖 점주와 눈이 마주쳤다. 이맘때쯤이면 말도 없이 가 버리기 일쑤였던 사람이 여태 남아있다니. 류정은 적잖이 당황한 티를 내며 꾸벅 고개 숙여 인사했다.
整理完最畅销的商品之一紫菜包饭和拉面后,我与窗外的店主进行了眼神交流,同时整理完空的物流箱。每年的这个时候,仍然有人过去一言不发地走了。柳铮不解地低下头。



그러자 점주는 멋쩍어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대로 안으로 들어올 줄 알았는데, 점주는 다 태운 담배만 재떨이에 비벼 끄고서는 방향을 달리하여 가버렸다.
店主沮丧地站了起来。我以为他会进来,但店主在烟灰缸里擦了擦烧焦的香烟就走了。



“…….”



오메가라는 사실을 밝힌 이후부터, 류정을 대하는 점주의 태도는 묘하게 바뀌어 있었다. 뭐 하나 트집 잡을 것이 없는지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거나, 때때로 무관심으로만 일관하던 점주는 은근슬쩍 힐끔거리며 눈치를 보는 일이 잦아졌다.
自从他透露自己是 omega 以来,店主对 Ryu Jung 的态度发生了奇怪的变化。那个狠狠地盯着看自己是不是有什么不对劲,或者时而无动于衷的店主,用微妙的眼神看了他一眼。



오메가에 대한 편견 때문인 걸까. 류정은 어렴풋이 짐작만 해 보이며, 재떨이에 쌓인 꽁초를 처리했다.
是因为对 omega 的偏见吗?刘铮只是模糊的猜测,把烟头扔进了烟灰缸里。



어지럽혀진 야외 테이블을 치우는 것을 시작으로, 류정은 매장 곳곳을 쓸고 닦았다. 부족한 냅킨과 나무젓가락을 채워 넣고, 보루를 뜯어 몇 개 남지 않은 담배 매대를 꽉 채웠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하나하나 폐기 처리한 후, 손님이 없는 틈을 타서 더러워진 대걸레를 빨아 돌아왔다. 물론 사이사이 편의점을 찾아온 손님을 응대하기도 했다.
从收拾户外桌子上的乱七八糟开始,柳铮把店里一遍遍地扫了一遍。我填补了餐巾纸和筷子的空白,打开了贝司,填满了剩下的几个烟架。他把快要过期的食物一个个处理掉后,趁着顾客不在的时候洗了个脏拖把,就回来了。当然,他也为在此期间来到便利店的顾客提供服务。



워크인 냉장고까지 꼼꼼하게 살핀 후에야 류정은 카운터 안쪽에 접어둔 의자를 펴 앉을 수 있었다. 계산대와 높이가 맞지 않는 탓에 어정쩡하게 턱을 괸 류정은 갈색 눈동자를 되록되록 굴려, 아무도 없는 편의점을 둘러보았다. 점주가 틀어놓고 끄는 걸 깜빡한 라디오에서는 처음 듣는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仔细检查了步入式冰箱后,柳铮才能够在柜台内折叠的椅子上坐下。因为高度与柜台不匹配而尴尬地歪着下巴的刘铮,翻了个棕色的眼睛,环顾四周,周围空无一人。店主忘了关掉它,正在播放一首他从未听过的歌手的歌曲。



“…….”



몇 시간 내내 서서 움직여서 그런지 발바닥에서부터 찌르르 통증이 올라왔다. 그리고 동시에 허기가 졌다. 출근하기 전에 먹은 샌드위치가 그새 내려간 모양이었다.
站着移动了几个小时后,我的脚底开始疼痛。与此同时,我感到饥饿。他上班前吃的三明治似乎已经下水了。



고작 이틀 비웠을 뿐인데, 다시 찾은 집은 냉기가 흘렀다. 양말을 신고도 맨살로 침범해 올라오는 찬기에 류정은 이렇게까지 추웠었나, 하는 의문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간 텀이 있는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병행하다 보니, 쪽잠을 자기 위해 하루에도 서너 번씩 들락거리면서 춥다고 느낀 적이 없던 까닭이었다.
它只空了两天,但我找到的房子很冷。即使穿着袜子,侵入他裸露皮肤的寒冷也让 Ryu Zheng 歪了歪头,想知道是不是这么冷。因为我有几份固定时间的兼职工作,所以我每天进出三四次睡觉时,我从来没有感到寒冷。



그리고 머지않아 류정은 그런 감상이 떠오른 이유를 찾아냈다. 제 집은 단 한 번도 따뜻했던 적이 없는, 그냥 원래 이리도 추운 집이었던 것이다. 달리 유난스레 생각할 것도 없는데 그런 생각이 든 건, 아무래도 이도훤 때문이었다.
很快,柳铮就找到了产生这种印象的原因。我的房子从来没有温暖过,只是一个冰冷的房子。我没有想别的,但我之所以这么想是因为李道云。



이틀 동안 맨발로 지냈는데도 뼈가 시렸던 적이 없었다. 얇고 부드러운 옷을 걸쳐도, 이도훤의 손길에 속절없이 발가벗겨져도 마찬가지였다. 주인만큼이나 넓은 집은, 또 주인처럼 따뜻했다. 추위뿐만이 아니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자각할 틈이 없었다.
尽管我已经赤脚两天了,但我的骨头从来没有冷过。即使他穿着薄而柔软的衣服,即使他被李度权的手无助地脱光衣服,也是一样的。房子和主人一样宽敞,和主人一样温暖。没有时间去体会到寒冷和孤独的感觉。



류정은 익숙한 집에 어색하게 앉아, 카페에서 사 온 샌드위치를 느릿하게 먹어 없앴다. 아침에 먹었던 따뜻한 토스트와 달리 샌드위치는 차가웠으며, 생과일을 갈아 만든 주스를 마시는데도 이도훤이 따라준 기성 제품이 자꾸 떠올랐다. 류정은 먹는 내내 추위와 외로움으로 오들오들 떨었다. 그나마 안식처가 되어 주던 집은, 이틀 만에 외로움의 소굴이 되어 버렸다.
柳铮尴尬地坐在熟悉的房子里,慢慢地吃着他在咖啡馆买的三明治。与早上吃的热吐司不同,三明治是冷的,即使我喝的是新鲜水果粉制成的果汁,我还是一直在想着李道元为我倒的现成产品。柳铮一边吃东西,一边冻得浑身发抖,又孤独又怕。这所曾经是避风港的房子,两天之内就变成了一个孤独的巢穴。



반나절만에 이도훤이 보고 싶어진 류정은 괜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고개를 휘휘 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가 찾는다며 전화를 끊은 이도훤에게서는 여태 연락이 없었다. 바쁘신 거겠지.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퇴근하고도 남을 시간이지만, 이도훤은 보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니 그리 이상할 것도 없었다.
半天来第一次想念李道勋的柳正,摆弄着手机,摇了摇头,从座位上站了起来。他挂断了电话,说有人在找他,到现在还没有他的消息。你一定很忙。一个普通的上班族下班的时间绰绰有余,但李道勋远非普通人,所以他没有什么奇怪的。



뭐라도 먹을까. 도움이 될 수 없을 거면 방해라도 하지 말자 싶어, 류정은 괜히 홀가분한 척하며 매대 사이를 어슬렁거렸다. 손님이 몰리는 특정한 시간대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 당장 매장이 한산하니 뭔가를 먹을 거면 지금 같은 타이밍을 노리는 게 적절했다.
我在想我是否应该吃点什么。如果帮不了他,就别打扰他,于是他就装作无忧无虑的样子,在货架上闲逛。顾客拥挤的时间没有限制,但是店里现在很忙,所以如果你要吃东西,瞄准同一时间是合适的。



만만한 건 컵라면이었다. 고작 몇백 원 차이지만, 크기가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컵라면들을 둘러보던 류정은 둘 중 큰 걸 집어 들었다. 장학금 수여 행사 덕분에 생긴 수입을 생각하며, 삼각김밥도 하나 골라 미리 인출한 현금으로 계산을 마쳤다. 표시된 선까지 뜨거운 물을 붓고 삼각김밥은 전자레인지에 돌린 뒤, 창고 안으로 들어와 조금 전 제가 앉아 있던 의자를 테이블 삼아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唯一容易的是杯面。环顾四周,虽然相隔几百韩元,但大小却是两倍多的杯面,Ryu Jung 拿起了两者中较大的那根。考虑到奖学金颁发活动产生的收入,我选择了三角紫菜包饭,用提前提取的现金支付。将热水倒到标记线后,我用微波炉加热饭团,进入仓库,以我坐的椅子作为桌子蹲在地板上。



매콤한 라면 냄새를 맡으니 바싹 마른 입안으로 침이 잔뜩 고였다. 면이 익기만을 기다리며, 데워온 삼각김밥을 뜯어 한 입 크게 베어 물려던 찰나였다. 무심코 눈을 들어 올린 류정은 잘 정돈되어 있는 내부를 보고는 잠시 멈칫했다.
闻着辛辣的拉面,我干涩的嘴里充满了唾液。等待面条煮熟,我正要大口吃一大口加热的三角紫菜包饭。刘铮抬眼,停顿了片刻,看到内部井井有条。



“…아.”
“…哦。



낮에 이도훤과 한 통화 내용이 떠오른 까닭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터라고만 인식했는데, 히트 사이클로 인해 무너지고 난 후부터는 창고에 들어올 때마다 이도훤이 생각났다. 실로 따지자면 이곳에서는 쓰러지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자꾸만 다른 생각이 드는 건, 이후에 있었던 일 때문일 터였다.
那是因为他想起了白天和李道勋的谈话。直到现在,我只以为这是一个工作场所,但因热循环而坍塌后,每次进入仓库时,我都会想起李道勋。事实上,我只是在这里崩溃了。但我一直在想其他事情的原因是因为后来发生的事情。



손가락 하나 까딱이는 것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던 밤이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두려움이 앞섰으면서도, 그보다 훨씬 큰 욕구가 앞을 가리는 바람에 정신을 붙들어 두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온몸이 타들어 가는 혼란 속에서 이도훤만을 찾았다. 계속해서 닿고 싶었고, 또…….
这是一个即使动一根手指也没能如他所愿的夜晚。这是我第一次体验它,所以我很害怕,但并不容易控制住我的心,因为我的愿望远不止于此。在燃烧全身的混乱中,他只找到了李道权。我想继续伸手去拿它,再一次.......



“아… 어휴… 내가.”
“哦......呸。。。I."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我现在在想什么.......



류정은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거칠게 고개를 흔들었다. 금세 발긋하게 열이 오른 볼을 손등으로 꾹꾹 누르고는, 반쯤 식은 삼각김밥을 베어먹었다. 괜히 화풀이라도 하듯 신경질적으로 먹어 없앤 뒤, 딱 붙은 나무젓가락을 뜯어냈다.
柳铮猛烈地摇头,头发都飘动了。我用手背按着热乎乎的脸颊,吃了一个半冷的饭团。我像生气一样紧张地吃了起来,然后我把粘在上面的木筷子扯了下来。



손님 오기 전에 얼른 먹고 치워야지. 점주가 언제 CCTV를 들여다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우동 면발처럼 불어 먹지도 못하고 버리거나, 한껏 혼난 뒤 울적하게 먹거나. 뭐가 됐든 피하고 싶었다. 류정은 덜 익은 면발을 젓가락으로 대충 풀고는 허겁지겁 입에 쑤셔 넣었다.
我得赶紧吃掉,在客人来之前收拾干净。他不知道店主什么时候会看闭路电视。你可以像乌冬面一样不吃就扔掉,也可以被骂得骂得闷闷不乐地吃掉。我想不惜一切代价避免它。刘铮用筷子粗暴地解开了未煮熟的面条,急忙塞进嘴里。



면이 아니라 과자를 씹는 듯한 뻣뻣한 식감이 온 입안에 퍼졌다. 맛을 음미한다기보다는 단순히 배를 채우려는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씹어 삼키고, 뜨거운 국물을 호호 불어 한 모금씩 삼켰다. 그러면서 종종 창고 밖으로 고개를 빼고 아무도 없는 매장을 둘러보았다. 안에만 들어오면 종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일곤 했다.
咀嚼饼干的僵硬质地不是面条,而是蔓延到我的嘴里。我没有细细品味,而是咀嚼并用机械动作吞下它以填满我的胃,然后我喝了一口热汤。他经常从仓库向外看,环顾空荡荡的商店。当我进来时,我感觉我能听到铃声。



그러기를 수 차례. 배가 차면서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딸랑, 하는 종소리가 들리는 듯해도 착각이겠거니 넘겨짚으며 식사에 열중했다.
我这样做了很多次。随着我的肚子吃饱,我的心也变得更加放松。即使听到铃声响起,我也觉得会是一场误会,所以我翻阅了一遍,全神贯注地吃了起来。



딸랑.
拨浪鼓。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짧은 종소리에 이어 뚜벅이는 발소리가 들렸다. 심지어 제가 있는 창고 방향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착각이 아님을 자각한 류정은 입안 가득 들어찬 국물을 급히 삼키며 벌떡 일어났다.
但这次不同。短暂的铃声过后,我听到了脚步声。它甚至朝着我所在的仓库的方向逼近。意识到这一次没有误,刘铮急忙将嘴里的汤吞了下去,跳了起来。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等一下!”



매운 국물을 급하게 삼키려다 보니 사레가 들렸다. 류정은 따끔거리는 목과 코에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창고를 박차고 나왔다. 설마 점주가 다시 온 걸까? 돈을 내고 사 먹는 것까지 아니꼽게 보지는 않을 테지만, 근무 시간에 자리를 이탈한 것으로 트집을 잡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当我匆忙忙地试图吞下辣汤时,我听到了纱丽的声音。刘铮嗓子和鼻子灼热焦躁不安,然后冲出了仓库。难道店主已经回来了?我什至不会把它看作是我付钱吃的东西,但我可能会被指责在工作时间离开座位。



먹다 만 것을 치울 여유도 없이, 류정은 생리적으로 고인 눈물을 손등으로 문질러 닦으며 카운터로 나왔다. 눈물을 닦느라 숙인 시야로 새카만 인영이 보였다. 죄송하다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류정에게, 손님은 말없이 온장고를 열어 두유를 꺼냈다.
来不及收拾吃的东西,柳铮走到柜台前,用手背擦了擦生理上的眼泪。我低头擦眼泪,我可以看到那个黑人。对低声嘟囔道抱歉的柳贞,顾客默默地打开火锅,把豆浆拿了出来。



따끈하게 데워진 두유와 커피 하나. 급기야 콧물까지 훌쩍인 류정은 겨우 잦아진 기침을 큼큼 삼키며 바코드를 찍었다.
一杯热豆浆和一杯咖啡。最后,流鼻涕的 Ryu Jeong 吞下了一声已经变得频繁的深咳,拿了个条形码。



“끝까지 얼굴 안 보여주네.”
“你直到最后才露脸。”



포스 화면에 뜬 금액을 읽으려는데, 무언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구시렁거리는 목소리가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귀에 익은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류정이 뒤늦게 고개를 들었다. 동그랗게 커진 눈을 마주한 이도훤이 의아한 듯 고개를 까딱 기울였다.
当我正要阅读 POS 屏幕上的金额时,一个低沉的声音从头顶传来,好像我不喜欢什么。刘铮被那熟悉的声音吓了一跳,迟迟地抬起了头。面对他睁大的圆眼睛,他惊奇地歪着头。



“어… 대표님?”
“呃......总统?


“울었어요?”
“你哭了吗?”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채 떠오르기도 전에 날아든 질문은 매우 당혹스러웠다. 곧장 아니라고 대꾸할 새도 없이, 언짢은지 인상을 쓴 이도훤이 류정의 볼과 턱을 감싸쥐었다. 당황해 빠르게 눈을 깜빡이자, 미처 닦지 못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在我甚至还没想到要问候他之前,这个问题就出现了,这非常令人尴尬。没有说不,脸上带着不满表情的李多霍搂住了柳铮的脸颊和下巴。我困惑地快速眨了眨眼,泪水顺着我的脸流下来。



“왜요. 누가 또 진상 짓하다가 갔어요?”
“为什么?谁又说了真相呢?


“아, 아니… 그게 아니라요.”
“哦,不......不是这样。


“애새끼들이 찾아와서 행패라도 부렸나?”
“婴儿来了,做了什么错事吗?”


“…네?”
“…什么?


“아니면 설마 전에 그 발정난 개새끼?”
“或者你以前有吗?”



이도훤은 충혈된 눈을 꼼꼼히 살펴보고는 젖은 볼을 문질러 닦아주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던 열성 알파를 떠올리자 인상이 절로 써졌지만, 류정의 시선을 의식하여 참았다. 류정의 대답을 들을 생각은 전혀 없는 듯, 제멋대로 제 할 말만 늘어놓는 태도는 류정을 퍽 당황케 했다.
他仔细检查了自己布满血丝的眼睛,揉了揉湿漉漉的脸颊擦掉。想到那个无法驾驭时间和地点的热心 alpha,印象一目了然,但他意识到了柳正的目光并忍受了下来。他似乎并没有打算听柳贞的回答,他想说什么就说什么的不守规矩的态度,让柳贞感到非常尴尬。



이어지는 거친 욕설에 넋이 나간 류정이 멍하니 눈만 깜빡이는 사이, 그 짧은 찰나에 페로몬의 흔적을 좇은 이도훤이 여전히 못마땅한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当被随之而来的严厉侮辱迷住的柳贞眨了眨眼发呆时,在那短暂的一瞬间追踪信息素踪迹的李道勋仍然不赞同地长叹了一口气。



“혹시 점주가 뭐라고 했어요?”
“店主怎么说?”


“아니요,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제가 방금 라면을 먹어서…….”
“不,我不知道。相反,这是因为我只是吃了拉面.......”


“라면?”
“拉面?”



류정은 의아한 듯 되묻는 이도훤에게 얼른 부연했다.
柳铮连忙对着伊道霍补充道,伊道霍好奇地问他。



“배고파서… 제가 안에서 라면을 먹고 있었는데요. 빨리 먹고 나오려고 했는데 사레가 들려서요. 그래서 기침하느라… 운 건 절대 아니에요.”
“我饿了......我在里面吃拉面。我正要快点吃东西,但我听到了纱丽的声音。所以我咳嗽了......我绝对不是在哭。



거듭 강조하며 말하고 보니 조금 민망했다. 어쨌거나 빨리 먹으려다가 생긴 일이었다. 괜히 걸신들린 것으로 보였으면 어쩌나, 류정은 멋쩍게 입술을 말아 물고서는 시선을 슬쩍 피했다.
当我反复强调它时,我有点尴尬。无论如何,发生这种情况是因为我想快速吃东西。如果他看起来不是白找个乞丐,柳铮弯起嘴唇,把目光从他的目光中移开。



“그럼 나 때문이네.”
“那是因为我。”


“네?”
“什么?”


“방금 손님인 줄 알고 안에서 급하게 나왔잖아요.”
“你只是以为你是顾客,然后冲出了房子。”



이도훤의 말에 류정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더 커졌다. 불을 끄려다가 다른 곳에 옮겨붙는 것처럼, 수습하기 위해 늘어놓은 해명이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 듯했다. 하나씩 따지고 보면 이도훤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지만, 괜히 그를 탓하는 것이 된 것만 같아 류정은 곤란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刘贞瞪大了眼睛。就在他们试图扑灭大火并将其转移到另一个地方时,他们为解决火灾而给出的解释似乎引起了更大的误会。一一来看,刘铮并没有错,只是觉得自己白白地怪他,所以柳铮也掩饰不住自己的尴尬。



“그, 그게… 그건…….”
“嗯,那是......就是这样.......”


“내가 또 난처하게 했나 보다. 그쵸.”
“我一定又让自己难堪了。没错。



류정은 선뜻 고개를 끄덕이지도, 그렇다고 가로젓지도 못하고 입술만 달싹였다. 한마디씩 말할 때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류정의 태도에서 묘한 만족감을 느낀 이도훤은 몰래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刘铮没有点头,也没有摇头,只是抿了抿嘴唇。从柳正每次说一句都不知道该怎么做的态度中感受到一种奇怪的满足感,李道勋偷偷拉扯嘴角笑了起来。



“미안해요. 괜히 와서 정이 씨 불편하게 만들었네.”
“对不起。我无缘无故来到这里,让你感到不舒服。


“아니에요! 안 불편해요.”
“不,我没有!这并不难受。



이도훤이 웃고 있는 줄도 모르고, 이어지는 사과에 놀란 류정이 큰 목소리로 부정했다. 애초에 이도훤을 탓할 생각도 없었던 터라 사과를 받는 건 원치 않았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라기는 했어도 반가우면 반가웠지, 이도훤이 자신을 불편하게 만든다고는 지금이 아니더라도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생각이었다.
不知道李道勋在微笑,柳正对随后的道歉感到惊讶,大声否认。我一开始就不想责怪他,所以我不想让他道歉。虽然他对这突如其来的来访感到惊讶,但见到他却很高兴,他从来没有想过自己会让他难受,哪怕不是现在。



그러나 이도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급히 나오다 사레가 걸린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다가 급기야 울상을 짓고 고개를 든 류정은 코앞에서 웃고 있는 이도훤을 보고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제야 이도훤은 시원스레 입을 벌려 웃으며 미안하다는 듯 눈을 찡긋거렸다.
然而,不可否认的是,李道权冲了进来,被匆忙打住了。在没能做这个那个之后,柳铮终于抬起头来,看到李道火在他鼻子前微笑,瞪大了眼睛。直到这时,他才张开嘴,微笑着,皱着眉头,仿佛很抱歉。



“음, 장난이 너무 심했나.”
“嗯,也许这太开玩笑了。”


“장난…이요?”
“恶作剧......什么?


“미안한 건 진심인데, 정이 씨가 이렇게까지 당황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对不起,没想到荣毅竟然这么尴尬。”


“아…….”
“哦.......”



장난이라는 말에 크게 안심한 류정은 한숨과도 같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번에도 지나친 농담에 대한 원망보다는 자신이 폐를 끼치지 않았다는 데서 안도감이 밀려왔다. 류정은 계산대 아래에서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손가락을 연신 꼼지락거리면서 말을 이었다.
被恶作剧这个词大大松了一口气的柳贞,像叹息一样长长地吐了一口气。这一次,他也感到如释重负,因为他没有打扰自己,而是怨恨这个过分的玩笑。刘铮双手紧握在柜台下,手指不停地摆弄着。



“사실… 대표님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진짜 오셔서… 그래서 놀란 것도 있어요.”
“其实......我在想 CEO。但他真的来了......所以我很惊讶。


“내 생각?”
“我怎么看?”


“네…….”
“是的.......”



수줍게 고개를 끄덕인 류정은 이도훤을 힐끔 올려다보고는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야 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부끄러운 상황을 생각했던지라 고개를 끄덕이는 것 말고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柳铮害羞地点点头,抬头看了一眼李道云,避开了他的目光。我本该想念他,但我除了点头之外什么也说不出来,因为我想到了我无法大声说出的尴尬情况。



“정말 내 생각 한 거 맞아요?”
“我真的是这么想的吗?”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이도훤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번쩍 고개를 든 류정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강조하듯 작게 주먹을 쥐었다 펴며 말했다.
可他怎么知道的,他歪着头,露出意味深长的表情。柳铮抬起头,张开拳头,仿佛在强调自己没有说谎。



“진짜예요. 계속… 대표님 생각하고 있었어요.”
“这是真的。延续。。。我在想你。


“…….”


“…아, 안 바쁠 때만요. 바쁠 땐… 너무 바빠서.”
“…哦,只有在我不忙的时候。当我忙碌时...我太忙了。



두서없이 이어진 변명은 그게 무슨 말이냐며 장난스레 웃고도 남을 말이었지만, 이도훤은 차마 웃을 수가 없었다. 대단한 말을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는 류정의 모습은 도리어 이도훤을 당황하게 했다. 평소답지 않게 넋이 나간 이도훤은 은근슬쩍 저를 힐끔거리는 류정의 시선을 마주하고서야 퍼뜩 정신을 차렸다.
“毫不犹豫地借口,足以俏皮地笑起来,但李道元还是忍不住笑了起来。柳荣这么随便说大话的方式,让李度焕感到尴尬。他异常着迷,直到遇到 Ryu Jeong 的目光时,他才回过神来,后者轻轻地瞥了他一眼。



“음…….”
“嗯.......”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머릿속에 떠올랐다. 류정의 볼을 감쌌던 손으로 제 턱을 문지른 이도훤이 문득 시선을 비스듬히 옮겼다. 류정의 뒤쪽으로 보이는 창고는 너무 급히 뛰쳐나온 나머지 미처 닫지 못해 활짝 열려 있었다.
接吻的想法突然出现在我的脑海中。他用那只搂住 Ryu Jeong 脸颊的手揉了揉下巴,突然将目光转向了一个角度。Ryujeong 后面的仓库太匆忙了,关门的速度太快了。



문틈 사이로 어두침침한 창고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온갖 것들이 먼지와 함께 쌓여 있던 창고 안을 보고 있자니, 얼마 전 히트 사이클로 인해 쓰러져 있던 류정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透过门缝,我可以看到仓库内部黑暗。看着仓库里,各种东西都堆满了灰尘,我可以看到刚刚因热循环而瘫倒的 Ryu Jeong。



때와 장소를 운운한 지 얼마나 됐다고. 기다렸다는 듯 입안에 고인 침을 꿀꺽 삼킨 이도훤이 시커먼 속내를 들키기 전에 얼른 표정을 갈무리했다.
我有多久没有选择时间和地点了?他像一直在等待一样,将口水吞了下去,在透露自己的黑暗意图之前,他迅速改变了表情。



“저 근데 대표님…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但是总统先生......这是怎么回事?



딱히 기분이 나쁘지도, 좋아 보이지도 않는 표정을 힐끔 올려다보던 류정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抬头看着一副看起来并不特别坏或特别好的眼神,刘铮小心翼翼地开口。



“정이 씨 보고 싶어서요.”
“我想你。”




#66.



“아…….”
“哦.......”



여상한 투의 대답에 류정이 표정을 다 숨기지 못하고 웃었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는 걸 이도훤의 입을 통해 확인받고 나니, 조금 전 당혹스럽고 부끄러웠던 기억은 깨끗하게 휘발되었다. 낡은 운동화에 가려진 발가락을 안쪽으로 꾹 말며 웃는데, 여태 켜져 있던 라디오에서 자정임을 알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刘铮掩饰不住表情,笑了起来。在从李道勋的口中确认他并不孤单后,片刻的尴尬和尴尬的回忆被抹去了。当我把脚趾从旧运动鞋向内卷起时,一直开着的收音机告诉我,现在是午夜。



지레 놀란 류정이 허둥지둥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0으로 리셋된 시간 위로 바뀐 날짜가 눈에 들어왔다. 어느덧 늦은 밤, 새벽에 접어든 시간에 당황한 류정이 어물거리다가 아직 계산을 채 마치지 못한 음료 두 병을 이도훤 쪽으로 쭉 밀었다.
惊讶的 Ryu Jung 急忙拿出手机查看时间。我看到日期在时间重置为零时发生了变化。深夜,随着黎明的临近,一头雾水的柳正手忙脚乱地将两瓶还没付钱的饮料推向了伊多云的方向。



“아직 계산 안 했는데.”
“我还没数过。”


“괜찮아요. 저번에 잔돈 남은 것도 있고…….”
“没关系。我还有一些上次留下的零钱.......”


“잔돈? …아.”
“改变?…哦。



퍼뜩 생각나는 게 없는지 설핏 인상을 썼던 이도훤이 이내 작게 탄식했다. 얼마 되지 않는 푼돈이기에 기억 저 깊은 곳에 파묻어뒀던 일이었다. 그걸 잊지 않고 언급하는 게 제법 꼼꼼하고 야무져서 귀엽게 보였다.
脸上带着阴沉印象的李道勋轻轻叹了口气。这是一笔小钱,所以我把它深深地埋在了我的记忆中。提到它而不忘记它似乎是相当细致和谨慎的。



“이건 정이 씨 마셔요.”
“这是荣格先生的饮料。”



이도훤은 두유 뚜껑을 열어 류정에게 내밀었다. 뻥, 하고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열린 두유는 류정이 채 마다할 틈도 없이 손에 들리고 말았다. 혹시 점주가 뭐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이 밀려왔지만 손수 손에 쥐여주기까지 한 것을 면전에 대고 거절할 수도 없었다.
李道元打开豆浆的盖子,递给柳正。豆浆开张,发出欢快的声音,毫不犹豫地握在了柳铮的手里。我很担心店主会说什么,但我无法拒绝把它放在我手中。



결국 류정은 이도훤이 지켜보는 앞에서 두유를 홀짝홀짝 마셨다. 아직 식지 않아 따뜻하고 고소한 두유가 매운 라면으로 자극받은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었다.
最后,柳郑在李道云面前喝了一口豆浆。还没冷却的温暖芬芳的豆浆,却抚慰了我被辣拉面刺激的胃。



“저 근데요…….”
“我是对的.......”


“네.”
“是的。”



그리 크지 않은 두유병을 두 손으로 꼭 쥔 채 마시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이도훤이 여상히 대꾸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지 한참을 망설였음에도 이도훤은 답답한 티를 내지 않고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오래지 않아 조그만 입술이 벌어졌다.
李道勋高兴地看着他用双手喝着那个不太大的豆浆瓶,他高兴地回答道。即使他犹豫了很久,看看有没有话要说,但他并没有表现出任何沮丧,耐心地等待着。没过多久,他的小嘴唇就张开了。



“저 퇴근하려면 멀었는데…….”
“下班回家的路很长,.......”


“알아요. 8시랬나.”
“我知道。当时是 8 点。



정확한 시간을 언급하니 더욱 몸둘 바를 몰랐다. 류정은 더 이어 말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망설였다. 이렇게 봐서 기분은 좋았지만, 내일 아침에도 출근해야 할 이도훤에게 괜한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된 까닭이었다.
当我提到确切的时间时,我更加困惑。刘铮犹豫了,无法继续。看到这样感觉很好,但我担心我会让明天早上要去上班的李道权感到尴尬。



오늘 아침만 해도 죄송한 일이 있지 않았는가. 이도훤의 차를 타고 오는 내내 지우지 못했던 불편함이 또다시 쭈뼛쭈뼛 고개를 들려 했다.
今天早上不是有什么遗憾吗?我在李道勋的车里整个时间都无法摆脱的不适,又要抬起头来了。



“그… 대표님은 내일도 출근하시는 거죠……?”
“那个......你明天要上班吗......?



하지만 하루에 두 번씩이나 먼 거리를 달려온 사람에게 이만 가 보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미안한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에서 기인한 축객령이지만, 결론만 놓고 보자면 그저 달리 축객령이랄 게 없기 때문이었다. 차마 마음에 든 말을 꺼내지 못하고, 다른 말로 에둘러 묻는데 이도훤이 눈치 빠르게 되물었다.
然而,我无法告诉一个每天长途驾驶两次的人现在去。那是一颗来自愁眉苦脸和体贴之心的祝贺之心,但到头来,那仅仅是因为没有别的事可做。他想不出什么,匆忙问,换言之,他很快就回答了。



“지금 나더러 가라고 하는 거예요?”
“你现在要我走吗?”



너무도 직설적인 물음에 류정이 헉 숨을 들이켰다. 혹시 서운해하면 어쩌나, 얼른 고개를 들어 눈을 맞췄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도훤의 얼굴에는 딱히 서운한 감정이 묻어 있지는 않았다.
这个问题太简单了,以至于 Ryu Zheng 倒抽了一口气。如果他难过,他会迅速抬起头来,进行眼神交流。我不知道我是否应该说我松了一口气,但他的脸上没有悲伤。



“너무하네요. 애인 보고 싶어서 야근하고 달려온 사람한테.”
“那太过分了。送给那个因为想见他的爱人而加班的人。


“피곤하실까 봐… 저는, 걱정이…….”
“恐怕你累了......我很担心,.......



질타하는 듯한 말투에는 서운함이 묻어났다. 류정은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말을 중얼거리며 속상한 듯 눈썹을 팔 자로 늘어뜨렸다. 보고 싶은 마음이야 저 역시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하루종일 고된 아르바이트에 치이고 치인 몸을 안락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을 알게 되었는데, 그게 떠오르지 않을 리가 없었다.
他斥责的语气里有一丝悲伤。柳铮喃喃自语了一句只能作为借口的话,怒眉怒肚子低垂。我想看到它,而且我有信心我也不会输。我找到了一个可以舒适地靠在身上的地方,整天被辛苦的打工打,我不禁想起了。



저 때문에 피곤할 이도훤을 배려하는 마음보다, 보고 싶어서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약간, 아주 약간 작을 뿐이었다. 이렇게 보낸다고 해서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닌데, 혹시 이도훤이 그렇게 생각할까 봐 겁이 났다.
我没有体谅李道云,他会因为他而疲惫,我有一种轻微的、非常小的感觉,我不想放手,因为我想见他。不是说我不想看到他这样,只是我怕他会这么想。



더 말을 잇지 못하고 입술을 꾹 말아 무는 류정을 잠자코 지켜보던 이도훤은 별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잘게 저었다.
无法继续说话,刘铮抿着嘴唇默默看着他,仿佛忍不住一样摇了摇头。



“나 지금 정이 씨한테 뭐라고 하는 거 아니에요.”
“我现在什么都没跟荣毅说。”


“…그러면…….”
“…然后.......”


“정이 씨가 나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말 한마디 했다고 애인한테 면박 줄 만큼 속 좁은 사람도 아니에요, 나.”
“不是不知道荣毅对我有多看......我不是一个狭隘的人,可以因为我爱人说一句话就给人一张脸。



긴 서론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류정이 주눅든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서론보다는 본론이 더 중요하겠군. 어린 애인과의 대화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빠르게 파악한 이도훤이 얼른 뒷말을 이어 말했다.
也许他听不懂这长长的介绍,他无法摆脱他犹豫的表情。要点比引言更重要。李道云很快就明白了与年轻情人的谈话中什么是重要的,他很快继续说道。



“그냥, 아쉬워서 내가 투정 좀 부려본 거라고 생각해요.”
“我想我只是想让自己伤心一点。”


“투정…이요?”
“斗志......什么?


“네. 나이 서른셋이나 먹고 애인 일한다고 투정이나 부리고… 참 나이값 못한다, 그쵸.”
“是的,我已经三十三岁了,我在抱怨我爱人的工作......这不值得我这个年纪,对吧?


“아, 아니에요.”
“哦,没有。”


“아니에요?”
“没有?”


“네…….”
“是的.......”



스스로를 탓하는 말에 류정이 얼른 부정했다. 스스로는 나이값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할지라도, 저는 그런 이도훤이 좋았다. 좋아하고 보고 싶은 마음이 저와 같다고 생각하니, 그저 좋기만 했다.
柳正很快否认了自己。即使我觉得我辜负不了我的年龄,我还是喜欢他。我认为他们喜欢并希望看到和我一样的彼此,所以我就是喜欢。



절반 정도 비운 두유 병을 괜히 만지작거리는데, 그런 류정을 빤히 지켜보던 이도훤이 유리문 너머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슬쩍 내다보았다.
当他摆弄着半空的豆浆瓶时,一直盯着 Ryu Jeong 的 Lee Do-hoon 透过玻璃门向黑暗的小巷里窥视。



“음. 하나 물어볼 게 있는데.”
“嗯,我有个问题要问你。”



그러면서 넌지시 말문을 돌리자, 어느새 기분이 산뜻해진 듯한 류정이 말간 눈을 반짝거리며 쳐다보았다.
当他暗示他时,柳铮看着他,眼中闪过一丝光芒。



“혹시 가게 밖에도 CCTV 있어요?”
“你们店外有闭路电视吗?”


“아니요… 없는데, 그건 왜…….”
“不......为什么。。。。。。。



뜬금없는 질문에 류정이 잠시 멈칫하다가 대답했다. 감시카메라 유무 여부를 물어볼 만한 이유가 딱히 없었기에, 덩달아 바깥을 힐끔거리는 얼굴에 의아함이 가득했다.
柳正停顿了片刻,才回答了这个问题。没有理由问有没有监控摄像头,所以他的脸上充满了惊奇。



이도훤은 능청스레 대답했다.
李道权得意地回答。



“아니, 들어오면서 보니까 야외 테이블이 지저분하길래.”
“没有,我进来的时候,看到户外的桌子很脏。”


“네? 아까 치웠는데…….”
“什么?我早点把它收起来.......”



잠깐 안 보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가 앉았다 가기라도 한 걸까? 점주가 담배를 피우면서 남기고 간 흔적을 깨끗하게 치운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류정은 더러워졌다는 이도훤의 말에 당황한 티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반사적으로 노란 행주를 찾아 손에 쥐었다.
有人在我有一段时间没有看它的时候坐下来吗?既然店主刚刚清理了抽烟留下的痕迹,所以当李道火说自己脏了时,柳正也掩饰不住自己的尴尬。在这样做的时候,他条件反射地找到了一块黄色的抹布,把它拿在手里。



“나가서 확인해 봐요.”
“我们出去看看吧。”



나서서 문을 열어주는 이도훤의 곁을 지나 야외 테이블로 향한 류정은 이내 걸음을 우뚝 멈췄다.
经过开门的 Lee Do Hwoon,Ryu Jung 走向户外桌子,很快就停下了脚步。



“어……?”
“什么......?”



맹한 소리가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왔다. 지저분해졌다는 이도훤의 언질과는 달리, 테이블 위는 아무것도 올려져 있지 않았으며 혹시 몰라 허리를 숙여 들여다본 아래도 굴러다니는 쓰레기 하나 없어 깨끗하기만 했다.
一声凶狠的声音从我的嘴里发出。与李道勋所说的已经变脏相反,桌子上什么都没有,即使我弯下腰往里看,下面也没有一块垃圾滚动。



이게 도대체……. 여러 번 기웃거리며 들여다보고도 치워야 할 쓰레기가 보이지 않았다. 어리둥절해진 류정이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행주를 든 손이 붙들리더니 몸이 그대로 휙 돌아갔다.
这是什么鬼.......我环顾四周好几次,都没有找到任何需要清理的垃圾。不解的刘铮环顾四周,但拿着抹布的手却被抓住了,身体一转。



힘을 다 받아내지 못한 몸이 넘어질 듯 말 듯 휘청거리고, 이내 시커먼 벽 같은 몸에 빈틈없이 밀착됐다. 류정은 바로 코앞까지 다가오는 이도훤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他的身体,承受不下全部的力气,踉跄着,仿佛要倒下一样,很快他就像一堵黑墙一样紧紧地压在了自己的身上。刘铮紧紧地闭上眼睛,走近了他的面前。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제자리라도 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류정의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 류정은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을 만큼 얼어붙고 말았다. 오금이 저릴 만큼 엄청난 긴장감이 허리를 타고 올라왔다. 언제 놓쳤는지 모를 행주는 바닥을 뒹굴었고, 류정은 텅 빈 손을 연신 쥐었다 펴며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썼다.
她温暖柔软的嘴唇落在她的嘴唇上,自然而然地,仿佛它们就位了。柳铮僵住了,甚至无法呼吸。一股巨大的紧张感从我的腰部涌上来。那块不知何时错过的抹布在地板上滚动,柳铮捏着空空的双手,平息着颤抖的心。



몇 초 되지 않는 시간이 억겁의 것처럼 느껴지기란 처음이었다. 쪽, 하고 짧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입술이 멀어졌지만, 류정은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하얀 피부가 언뜻 주름이 질 만큼 질끈 눈을 감은 채 멈췄던 숨을 겨우 내쉬고서야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这是第一次有几秒钟的感觉像是永恒。他的嘴唇发出一声短促而欢快的声音,但他无法睁开眼睛。他的眼睛紧绷到他白皙的皮肤乍一看会起皱,他勉强呼出一口气,然后慢慢抬起眼睑。



“…….”



마치 눈을 뜨고 쳐다보기만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짙은 밤하늘 같은 눈동자가 마주 보고 있었다. 못내 부끄러워진 류정은 다시 눈을 감았다.
仿佛在等待他们睁开眼睛凝视着他们,他们的眼神像漆黑的夜空一样看着彼此。尴尬的柳铮再次闭上了眼睛。



말없이 쳐다보기만 하던 이도훤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아무도 없는 새벽의 골목길은 내내 고요하기만 했다.
他只是默默地盯着他,却又低下了头。清晨的小巷里一直很安静。





*





연신 하품을 쏟아내느라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는 노희철을 뒤로 하고, 류정은 차마 버리지 못한 두유 병을 손에 쥔 채 편의점을 나섰다.
留下连续打哈欠迎接的 Noh Hee-cheol,Ryu Jung 手里拿着一瓶豆浆离开了便利店。



야간 아르바이트로 인한 피로가 익숙하고도 버거운 무게를 이고 눈두덩이에 올라탔다. 금방이라도 감길 것 같은 눈에 힘을 꾹 줬다가 뜬 류정은 얼른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거듭하며 멈췄던 걸음을 재촉했다.
夜班打工的疲劳很熟悉,但我的眼睑很沉重。紧紧眯着眼睛仿佛要闭上的柳正睁开眼睛,又停顿了一下,重复着想去休息的想法。



혼몽한 정신으로 향한 곳은 10년간 질리도록 오른 계단이었다. 운동화 앞코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막 발을 디딘 류정이 이내 멈칫했다.
我带着困惑的头脑去的地方是我爬了 10 年的楼梯。刚刚踩到运动鞋前面的 Ryu Jeong 立即停了下来。



“저기, 류정 씨 맞으시죠?”
“嘿,那是柳郑先生吗?”



자의는 아니었고, 타의였다.
这不是自愿的,而是非自愿的。



밤새 우는 풀벌레들은 추워서 보이지 않는 나날이었지만, 아침을 깨우는 새들로 인해 골목길은 마냥 조용하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사람 말소리를 듣기 힘든 골목에서 류정을 불러세운 건, 어쩐지 눈에 익은 한 남자였다.
整夜鸣叫的虫子冰冷无形,但巷子里却不像看起来那么安静,因为早上鸟儿醒来了。尽管如此,在一条很难听到人声的小巷里给 Ryu Jung 打电话的是一个熟悉的男人。



“아, 놀라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哦,如果我让你感到惊讶,我很抱歉。”



존댓말은커녕, 이름 대신 욕설을 부르곤 하는 사채업자들에 비하면 무척이나 정중한 말씨였다. 게다가 상대는 이도훤처럼 정장을 말끔히 빼입은 차림이었다. 계절을 불문하고 휘황찬란한 무늬의 셔츠를 입거나, 팔뚝과 정강이에 새겨진 동물 그림을 자랑하듯 꺼내놓는 차림의 사채업자들과 딴판인 상대는 또 다른 의미로 류정을 긴장케 했다.
与经常使用辱骂性词语而不是名字的高利贷者相比,这是一种非常礼貌的说话方式。而且,对方和李道云一样,穿着整齐的西装。无论哪个季节,那些穿着图案鲜艳的衬衫或吹嘘前臂和小腿上刻有动物图画的高利贷者,都以另一种方式让 Ryu Jeong 感到紧张。



류정은 손에 쥔 두유 병을 더욱 단단히 붙들며, 어느새 잠기운이 가시고 경계심이 떠오른 눈으로 윤 실장을 쳐다보았다. 얼핏 불안해 보이는 류정을 눈치챈 윤 실장이 가까이 다가가려다가 멈춰 서서 난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刘铮将手中的那瓶豆浆握得更紧了,看着云主任,眼神顿时变得柔和而警觉。尹主任乍一看注意到 Ryu Jeong 看起来很焦虑,当他试图靠近时,他停了下来,尴尬地笑了笑。



“일전에 호텔에서 한 번 짧게 뵌 적 있죠. 이도훤 대표님과 함께요. 저는 비서실장이고요, 윤동현이라고 합니다.”
“前几天我在一家酒店短暂地见过他。与首席执行官 Lee Do-hwon 一起。我是幕僚长,我叫尹东贤。



윤 실장은 재킷 안 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어 건네주려는 듯 손을 내밀었다. 멀찍이 떨어져 있어 명함에 무어라 적혀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다. 선뜻 받으려 들지는 않고, 그저 멀찍이 서서 미심쩍게 쳐다보던 류정은 이내 호텔에서 마주쳤던 사람임을 깨닫고 작게 탄식했다.
尹主任从外套内袋里掏出一张名片,伸出手,仿佛要递给他。它很远,所以我看不到名片上写了什么。毫不犹豫地接受了的柳铮,只是站在远处,狐疑地看着它,但很快就意识到这是他在酒店遇到的人,他轻轻地叹了口气。



“아… 그때, 엘리베이터에서…….”
“哦......然后,在电梯里.......”


“아, 네. 맞습니다. 기억하시네요.”
“哦,对,没错。你记得。



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경계를 푼 류정이 멈칫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작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인사말을 건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 윤 실장 역시 뒤늦게 묵례해 보였다.
已经稍微放松了警惕的刘铮停下脚步,低下了头。“你好.......”当他向他打招呼时,尹主任松了一口气,迟迟地看着他。



“저, 근데 어쩐 일로…….”
“嗯,.......怎么办?”



어색하게 감도는 침묵을 견디다 못한 류정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예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만 있던 윤 실장이 “아.”하고 탄식하더니, 조금 전 타고 있던 차를 눈짓으로 가리켜 보였다.
无法忍受尴尬的沉默,Ryu Jung 先开口了。只是好笑的尹主任说:“啊。他叹了口气,指了指刚才坐的那辆车。



“다름이 아니라, 대표님께서 류정 씨 퇴근을 도우라고 하셔서요.”
“不是别人,正是让我帮助 Ryu 先生下班回家的 CEO。”


“퇴근을… 어떻게요?”
“离开工作......怎么做到的?


“댁으로 모셔다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음, 대표님께서 언질은 해두셨다고 하던데요.”
“他让我带他回家。嗯,首席执行官说他已经说过了。


“아…….”
“哦.......”



윤 실장의 말에 류정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윤 실장이 태워주는 차를 타고 다니라는 말이야 듣기는 했지만, 막상 눈앞에 맞닥뜨리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사적인 영역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제 대답을 기다리면서 웃고 있는 얼굴이 어쩐지 불편하게 느껴졌다.
尹主任一时无法继续。我被告知要坐尹主任会送我一程的车,但当我面对它时,我感觉不到。最重要的是,我感到很尴尬。尽管这是私人事务,但我在等待我的回答时微笑感到不舒服。



제 퇴근 시간에 맞춰 일찍 일어나 준비했을 텐데, 괜히 저 하나 때문에 피로감을 무릅쓴 것은 아닐지 슬슬 걱정이 밀려오기도 했다.
我本来应该早点起床为我的工作日做准备,但我担心我可能会无缘无故地累了。



그냥 버스 타고 가도 되는데. 복잡한 생각에 잠겨 우물쭈물 망설이고 있자, 그런 류정을 잠자코 지켜보던 윤 실장이 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주저하는 태도를 달리 이해한 듯, 그는 ‘대표님’이라고 저장된 번호를 띄워 당장이라도 발신 버튼을 누를 것처럼 해 보였다.
你可以直接坐公共汽车。就在他复杂的思绪中犹豫不决时,一直默默注视着 Ryu Jeong 的尹主任从他的怀里拿出了手机。仿佛明白他犹豫的态度,他展示了保存为“首席执行官先生”的号码,看起来好像要马上按下呼叫按钮。



“그, 대표님이랑 통화해 보셔도 됩니다. 정말 대표님이 지시해서 온 거예요.”
“嗯,你可以和 CEO 谈谈。我真的是因为 CEO 命令我才来的。


“아, 아니요. 괜찮아요. 저는 그냥… 그냥 조금 놀라서요.”
“哦,不。不,谢谢。我只是。。。我只是有点惊讶。


“제가 너무 갑자기 튀어나왔나요? 사실,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 나오셔서 뒷문이라도 따로 있나 했거든요. 대표님 댁으로 들어가시는 것까지 확인하라고 하셨는데, 모셔가지도 못하는 걸까 봐 마음이 급했습니다. 죄송합니다.”
“我是不是跳得太突然了?事实上,他下班后也不出来,所以我想知道是否有单独的后门。他让我去 CEO 的家里检查一下他的情况,但我很着急,因为我无法带他一起去。对不起。



겸연쩍게 웃은 윤 실장이 고개를 꾸벅 숙이며 정중하게 사과했다. 딱히 눈치를 주려는 건 아니었는데, 왜인지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당황한 류정은 오히려 더 송구하다는 듯, 윤 실장이 숙인 각도보다 더 깊게 허리를 굽혔다.
尹主任微笑着低头,礼貌地道歉。我不是故意注意到的,但出于某种原因,事情变得很奇怪。尴尬的柳正鞠躬比尹主任鞠躬的角度更深,仿佛更加遗憾。



어색한 분위기는 쉬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목적을 잃은 휴대폰을 잘 갈무리해 넣은 윤 실장이 그럼 이제 출발하자며 넌지시 제안할 때까지, 류정은 두유 병을 열없이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尴尬的气氛没有缓和的迹象。直到把他那毫无用途的手机放在盒子里的尹主任建议我们现在离开,柳正只是摆弄着那瓶豆浆,没有发烧。



지금 집에 가면 뵐 수 있을까? 고개를 끄덕인 류정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윤 실장이 가리키는 차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我现在回家时能见到你吗?Ryu Jeong 点点头,缓缓走向 Yoon 主管兴奋地指着的那辆车。



류정이 가까이 오자 잊지 않고 명함을 건넨 윤 실장은 손수 뒷좌석의 문을 열어주기까지 했다. 활짝 열린 문짝을 붙들고 있는 걸 보니, 열어주는 것도 모자라 닫는 것까지 할 기세였다. 얼른 타라며 쳐다보는 시선에, 류정은 당혹스러운 빛을 감추지 못했다.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 극진한 태도였다.
当 Ryu Jung 走近时,Yoon 主任还不忘交出名片,甚至亲手打开了后座的门。看到他紧紧抓住那扇敞开的门,他准备关上门,但还不足以打开它。快点,看着他,柳铮掩饰不住自己的困惑。这是一种真诚的态度,不适合我。



괜찮다고 거절하면 괜히 면박을 주는 것처럼 들릴까 싶어, 류정은 주춤거리는 걸음을 마저 옮겼다. 그런데 문득 옷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고작 서너 시간 머무르다가 나와야 할 게 뻔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꼬박 하루를 입은 옷을 계속 입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他想着如果他拒绝,听起来就像是在给他找借口,所以他结束了他蹒跚的走路。但突然间,我有了收拾衣服的想法。很明显,我必须在停留三四个小时后离开,但这并不意味着我不能一直穿着我穿一整天的衣服。



“아, 저 근데… 잠깐 집 좀 들렀다가 갈 수 있을까요?”
“哦,我......我可以在房子里停留一会儿吗?


“집이요?”
“房子?”



윤 실장이 의아한 투로 되물었다. 괜히 멋쩍어진 류정이 그의 눈치를 힐끔 살피고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尹主任用困惑的语气问道。愣住的柳铮看了他一眼,摇了摇头。



“그냥 조금… 챙길 게 있어서요.”
“就一点点......我有东西要收拾。



뭔지 묻지는 않고 침음한 윤 실장이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혹시 안 된다고 하면 어쩌지. 마음을 졸이는데, 아니나 다를까. 윤 실장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떠올랐다.
尹主任没有问是什么,愣住了,看了看手表。如果我说不怎么办?我很紧张,但没有什么不同。尹的脸上浮现出尴尬的神色。



“지금 바로 필요한 물건일까요? 그게 아니면, 제가 오후에 들러서 가져오겠습니다. 정오쯤에 출근하신다고 들었는데, 들렀다 가면 쉬실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요.”
“这是你现在需要的东西吗?否则,我会在下午停下来取它。我听说你中午左右要去上班,但我觉得你没时间休息。



정시 퇴근을 해도 모자랄 판에, 당연하게 지각한 노희철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윤 실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류정은 고개를 잘게 저었다.
即使他按时下班,由于卢熙哲自然迟到,他也没有太多空闲时间。然而,他无法接受尹的提议。刘铮微微摇头。



“괜찮아요. 지금 가져올게요.”
“没关系。我现在就把它拿给你。


“그럼 제가 같이 가서….”
“那我就跟你一起去......”


“아니요! 저 혼자 다녀올게요. 오래 올라가야 하기도 하고… 그, 개인적인 물건이라.”
“不!我自己去。你必须爬很长一段时间......这是个人的。



평지여도 걷기 힘든 상태의 길을 오르내려야 하는 것도 사실이었고, 가져오려는 것이 개인적인 물건이라는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이도훤이 아닌 다른 사람과 어색하게 걸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었으나, 류정은 구태여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确实,我不得不在一条即使平坦也难以行走的道路上来回走动,而且我想带来的东西是个人的东西也是事实。当然,最大的原因是他不得不和李道云以外的人尴尬地走路,但柳正也懒得说出来。



아연한 얼굴로 거듭 괜찮다고 하자, 윤 실장은 할 수 없다는 듯이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当他一脸愣愣地一再说没事时,尹主任却后退了一步,仿佛他做不到一样。



“그럼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한 일 있으시면, 거기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 주세요.”
“那我就在这里等你。如果您需要任何帮助,请拨打您名片上的电话号码。


“아, 네. 저 그럼 빨리 다녀올게요.”
“哦,对了,我很快就会回来的。”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며 또 고개를 꾸벅 숙인 류정이 홱 뒤돌아 계단을 뛰어올랐다.
柳正踉踉跄跄地向后退去,再次低下头,然后转身跑上了楼梯。




#67.



연애와 동거라는, 인생에 있으리라 생각한 적도 없는 일들이 동시에 일어났지만, 그 변화가 류정의 일상을 크게 바꿔놓지는 않았다.
我从未想过会在我的生活中发生的事情,比如爱情和同居,同时发生,但这些变化并没有对我的日常生活产生太大影响。



일단 이도훤과 함께하는 시간이 크게 늘지 않았다. 각자의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것은 같았지만, 생활 리듬이 정반대다 보니 집에서 얼굴을 보는 일이란 거의 없다고 봐야 했다.
首先,与 Lee Do-hwon 在一起的时间并没有显着增加。我们每天下班后都回家了,但由于我们的生活节奏完全相反,我们很少在家里见到对方。



류정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막 끝내고 돌아온 직후, 반대로 이도훤은 출근을 앞둔 시각.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터덜터덜 귀가한 어린 애인을, 이도훤은 못내 기껍다는 듯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Ryu Jung 从便利店打工回来后不久,Lee Do Hoon 正准备去上班。他一脸疲惫,一脸疲惫地跋涉着回家,却像高兴似的抱住了他,不放手。



물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 꼭 껴안은 채 입술을 비비는 것이 최선이었다. 숨이 모자라 헐떡이면서 꼭 붙든 옷소매를 놓치지 않고, 혼몽한 눈을 한 채 흥분한 아랫도리를 어찌할 바 모르는 그런 사랑스러운 애인을 두고 출근해야 하다니. 퇴근하고도 마음대로 보지 못하는 것에 슬슬 이골이 날 때쯤, 마침내 주말이 찾아왔다.
当然,既然我没有时间,最好还是紧紧地抱住他,揉揉他的嘴唇。我不得不和这样一个可爱的情人一起去上班,她气喘吁吁,不放开她紧绷的袖子,她困惑的眼睛无法帮助她兴奋的软肋。就在我厌倦了下班后无法见到他们时,周末终于来了。



주말 아침 해가 밝았는데도 전날 야간 아르바이트의 여파로 기진맥진해진 류정은 이불에 파묻힌 채 꼼짝도 않고 있었다. 이도훤은 그런 류정의 옆에 모로 누운 채, 곤히 잠든 얼굴을 눈에 담는 중이었다.
尽管周末的早晨阳光明媚,但前一天晚上打工后,Ryu Jeong 筋疲力尽,被毯子埋了,一动不动。李度贤躺在柳贞旁边,看着他睡着的脸。



“…….”



이도훤의 일상에 몇 가지 추가된 게 있었는데, 첫 번째로 퇴근 후 류정이 있는 월현동으로 향하는 일이었다. 구둣발로 높다란 계단과 언덕을 오르는 걸 류정은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였지만, 이도훤은 웃는 낯으로 뻔뻔스레 얼굴도장을 찍었다. 전화로는 안 와도 된다며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막상 얼굴을 보면 양 볼이 발그레 물드는 것이 무척 귀여웠다.
他的日常生活增加了一些东西,首先是下班后去 Ryujeong 所在的 Wolhyeon-dong。柳正似乎对用鞋拔子爬高高的楼梯和爬山感到不满,但李道元却无耻地笑着跺了跺他的脸。他说他不能打电话过来,也不知道该怎么办,但一看他的脸,脸颊都红了,太可爱了。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요리에 흥미가 생긴 점이었다. 물론 하루아침에 실력이 향상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에, 단순히 흥미만 가진 채 근처 맛집을 섭렵 중이었다. 각자 일상이 있다 보니 점심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아침과 저녁은 제가 보는 앞에서 잘 먹이고 싶었던 터라 손수 포장을 해 오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있었다.
另一件事是我对烹饪产生了兴趣。当然,我几乎不可能在一夜之间提高我的技能,所以我只是在附近寻找感兴趣的餐馆。每个人都有自己的作息,所以午餐是不可避免的,但我想在早餐和晚餐面前好好喂它们,所以我不介意手工打包的麻烦。



고작 며칠 잘 먹였다고 해서 피부가 매끄러워진다거나 살이 붙는다거나 하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파리하기만 했던 얼굴에 언뜻 생기가 도는 듯했다. 이도훤은 괜히 류정을 깨우기라도 할까, 손을 대는 대신 진득하게 눈에 담다가 조용히 일어났다.
仅仅几天的好喂养并没有使它们的皮肤光滑或发胖,但它们的脸上似乎焕然一新。仿佛要把他吵醒似的,他没有碰它,反而深深地看了他一眼,然后悄无声息地醒了过来。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나와 물을 마시는데 휴대폰이 진동했다. 컵에 입술을 댄 채 발신자의 이름을 확인한 이도훤이 침실과 거리를 벌리며 전화를 받았다.
我小心翼翼地关上门,喝了水,这时我的手机震动了。在用嘴唇贴在杯子上确认了来电者的名字后,李道元在与卧室保持距离的情况下接听了电话。



-주말에 죄송합니다. 보고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전화 드렸습니다.
- 对不起,周末。我想我应该报告这件事,所以我打电话给他。



전화를 건 이는 윤 실장이었다. 주말까지 일을 시킨다며 못마땅해할 때는 언제고, 시간을 방해해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목소리는 담백하기만 했다. 이도훤은 현관까지 이어지는 긴 복도를 느리게 거닐며 전화를 받은 손을 바꿔 들었다.
来电者是尹主任。每当他对被迫工作到周末的事实感到不满时,他的声音都很平淡,说他很抱歉打扰了他的时间。李道云慢慢地走在通往前门的长廊上,接完电话后换了个手。



“말해.”
“告诉我。”


-김 사장 쪽 계좌 추적해 봤는데요. 일단 최근 5년 입출금 내역 확인해 봤는데, 사무실에 있던 장부와 맞지 않는 부분이 아예 없었습니다. 그런데 류정 씨 이름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我追踪了金总统的账户。首先,我查看了过去 5 年的存款和取款历史,没有任何东西与办公室的账本不匹配。然而,我根本找不到 Ryu Jeong 的名字。


“아예?”
“哦?”


-예. 그래서 10년 전으로 기간 늘려서 확인해 보니까, 정확히 7년 전에 이미 전액 상환한 걸로 나오더라고요. 정상 이자율 적용한 이자까지 합산한 금액으로 입금됐다는 내역이 남아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통장 내역이나 장부에서도 류정 씨 이름은 나오지 않고요.
- 是的,所以当我将期限延长到 10 年前时,结果发现我已经在 7 年前全额偿还了。有记录显示,它存入的金额等于按正常利率计算的利息的总和。之后,您的姓名将不会显示在您的银行账户或分类账中。


“그게 뭔…….”
“那是什么.......”



윤 실장의 말이 거듭 이어질수록, 이도훤의 미간에는 깊은 골이 새겨졌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끼니를 거르고, 여느 평범한 20대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류정이 버젓이 제 집 침대에 누워있건만 빚은 진작 사라지고 없다니. 류정의 차용증을 손에 넣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던 이도훤은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 설명에 답답하다는 듯 침음했다.
随着尹主任的话语不断重复,他的眉间刻下了一道深深的鸿沟。更何况他睡不好觉,不吃饭,过着与一般 20 多岁相去甚远的生活,躺在家里的床上,但债务早已消失了。李道勋的最终目标是拿到 Ryu Jung 的欠条,他对这种情况的语无伦次的解释感到沮丧。



잠시 숨을 고른 윤 실장이 말을 이었다.
吸了一口气后,尹主任继续说道。



-7년 전에 상환한 이후로 1원 오차도 없이 전액 현금으로 인출됐다는 내역이 찍혀 있습니다. 다른 지점 거쳐서 여러 차례 인출되었는데요. 합산해 보니 류정 씨 이름으로 입금된 금액과 일치합니다. 애초에 개인 돈으로 운용되는 불법 업체다 보니, 이미 변제된 현금의 유통 경로까지는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由于还款是 7 年前进行的,因此盖章表明已全额现金提取,没有一韩元错误。它通过不同的分支机构被撤回了几次。当我把它加起来时,它与存入 Ryu Jeong 先生名下的金额相匹配。由于它本来就是一家用个人资金经营的非法公司,因此无法找出已经偿还的现金的分配渠道。对不起。



이도훤은 죄송하다는 윤 실장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복도를 오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노트를 편 그는 곧 손아귀에 들어온 정보를 하나씩 기입하기 시작했다.
李道勋在走廊上来回走动,没有回应尹主任说对不起的话。他打开了看不见的笔记本,很快就开始一一记下手里的信息。



배후에 김미희가 서 있는 것은 확실했다. 비록 평창동 본가 일대의 CCTV를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심증만으로 지명할 수 있는 이는 김미희뿐이었다. 이규훤까지 직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는지는 더 파헤쳐 봐야 알 듯했지만, 최소한 김미희가 뒷돈 거래에 용을 쓰고 있다는 것 정도는 기본 대가리가 있다면 충분히 추측 가능한 일이었다.
很明显,金美熙站在它后面。虽然她无法拿到平昌洞正屋的闭路电视,但唯一能说出她名字的人是金美熙。有必要更深入地挖掘以找出 Lee Kyu-hoon 是否直接参与其中,但至少金美熙利用 Yong 进行反向交易的事实足以猜测是否有基本想法。



이미 일전에 페이퍼 컴퍼니 건이 거론된 것도 일도 있었고, 아무래도 현금자산을 확보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 듯한데……. 재수 없게도 류정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지목이 된 모양이었다.
前几天已经提到了纸业公司的案子,看来他们正专注于保护现金资产.......不幸的是,柳铮似乎被挑出来了,就是下金蛋的鹅。



“…….”



이도훤은 다른 것들을 전부 뒤로 젖히고, 전액 인출됐다는 금액의 유통 경로를 차근차근 추리해 나갔다.
李道元将其他所有事情都推回去,并推断出全额提取的钱的分销渠道。



매월 상환하고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입금 내역. 더 거슬러 올라가, 애당초 변제된 지 오래인 채무.
我每个月都还款,但存款历史不存在。再往前追溯,那些早已偿还的债务。



법정 최고 이자율을 뛰어넘는 살인적인 이자와 숨겨진 장부. 마찬가지로 알 수 없는 현금 유통 경로.
谋杀利息和超过最高法定利率的隐藏账本。同样,未知的现金流通渠道。



법망을 피하기 위해 오직 현금으로만 거래한다는 것쯤은 굳이 유추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걷어들인 현금이 누구의 배를 불리냐는 건데.
没有必要推断他们只是为了逃避法律而进行现金交易。问题是,以这种方式收集的现金是谁的胃?



“…….”



인과관계를 따지는 이도훤의 머릿속으로 불현듯 날카로운 생각 하나가 스쳤다.
一个尖锐的念头突然在他的脑海中闪过。



“한 가지 더.”
“还有一件事。”


-예?
-是的?


“김미희가 요즘 신진작가 물색한다고 그랬지?”
“金美熙说她最近在找新的艺术家,对吧?”



갑작스러운 화제 전환에 윤 실장이 당혹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무언가 찾아보기라도 하는지, 수화기 너머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尹主任对突然改变话题表示困惑。好像在寻找什么,我听到听筒里传来沙沙的声音。



-아… 예.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수원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여하기도 했고요. 조만간 영강 미술관에서도 여러 신진작가 작품들을 선보일 거라고 합니다.
-天啊。。。是的,它是。我最近参加了水原的一个展览。据说,永康市美术馆将很快展出各种新兴艺术家的作品。


“그쪽을 한 번 파 봐야겠는데.”
“我需要挖那个。”


-…미술관 말씀이십니까?
-…你是说艺术博物馆吗?


“괜히 현금세탁기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니지.”
“'现金洗衣店'这个词不是没有出现的。”



흠. 낮게 침음한 이도훤이 뻐근한 목을 이리저리 꺾었다. 뚝, 뚝 하는 살벌한 뼈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서늘한 눈이 일순 꽉 닫힌 침실 문으로 향했다.
嗯,浑身湿透的李道焕来回弯曲着他僵硬的脖子。他冰冷的眼睛,没有意识到他骨头的声音,转向紧闭的卧室门。



밑져야 본전. 엎어가도 모를 만큼 곤히 잠든 류정의 얼굴을 떠올리자 설핏 미소가 떠올랐으나 찰나였다.
底线是主要战斗。当我想到 Ryu Jeong 睡得香甜的脸时,我笑了,但转瞬即逝。



류정의 인생이 재수 없게 꼬인 데에 제 지분이 있을까. 저를 견제하는 데서 비롯된 일이라면 단 0.01%일지라도 어느 정도 제 책임이 있었다. 그럼 책임져야지. 그렇지 않아도 이규훤이라는 걸림돌을 치워 버리고 싶었는데, 류정 덕에 명분이 생겼다.
我想知道我是否与 Ryu Jung 生活中的不幸转折有关。如果是因为控制我造成的,哪怕只有 0.01%,我也有一定责任。然后你必须承担责任。即使不是,我也想摆脱 Lee Kyu-hwon 的绊脚石,但多亏了 Ryu Jung,我有了一个原因。



-그리고 김 사장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我接到了金总的电话。



김미희에 대한 뒷조사 건으로 대화를 얼추 마무리한 윤 실장이 막 떠올랐다며 말문을 돌렸다. 잠에서 깬 류정이 닫힌 문을 열고 나와 제게 안기는 상상을 하던 이도훤이 차게 식은 목소리로 물었다.
结束了对金美熙的背景调查的尹主任说,他刚刚想到了他。醒来后,刘铮打开紧闭的门,想象着被我抱着,却冷声问道。



“무슨 연락.”
“什么样的接触?”


-그, 장부 수거해 가는 쪽에서 종종 회식 개념으로 만나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자는 연락이 왔다고 해서요. 장소는 강남 K. 일주일 뒤 금요일 밤입니다.
- 嗯,看来收账本的人经常会遇到晚宴的概念。但这次我接到了一个电话要见你。地点是江南 K。一周后,是星期五晚上。



회식이라고 해야 할지 작당 모의라고 해야 할지. 후자에 베팅한 이도훤이 영 미심쩍은 투로 되물었다.
我应该称它为晚宴还是阴谋?押注后者的李道权(Lee Do-hwon)用怀疑的语气回答。



“K? 거기가 뭐 하는 덴데. 정상적인 곳은 아니지?”
“K?这是怎么回事?这不是一个正常的地方,对吧?


-아… 예. 맞습니다. 유흥업손데, 고가의 멤버십으로만 운영되는 곳입니다. 아마도 그, 매춘…이 아닐까 싶은데요. 알아볼까요?
-天啊。。。是的,没错。这是一项娱乐业务,但这是一个仅以昂贵的会员资格运营的地方。也许,卖淫......我认为是的。让我们来了解一下。



가지가지하는군. 이도훤은 습관적으로 담배를 달라고 아우성치는 속을 간신히 내리누르며, 골치 아프다는 듯이 이마를 짚었다.
都是这样。他勉强压住了自己的肚子,肚子习惯性地喊着要抽烟,他压着额头,仿佛很痛苦。



“김진국한테 붙여둔 애들로 꾸려서 가라고 하고. 멤버십도 두 개 구해 봐.”
“我告诉金振国收拾好孩子走。获得两个会员资格。


-두 개… 혹시 저도 갑니까?
-二。。。你要我走吗?


“윤 실장이 나 지켜줘야지.”
“尹主任必须保护我。”



농담을 참 재미없게 하신다며 윤 실장이 헛웃음을 쳤다. 딱히 반박할 생각은 없었던지라 따라서 피식 웃은 이도훤은 이내 류정이 얽혀있지 않은 다른 사업에 관한 보고를 조금 더 듣다가 전화를 끊었다.
说这个笑话不好笑,尹主任笑了起来。他也没打算反驳,所以在听了更多关于其他与柳正无关的项目的报道后,笑着挂断了电话。



볼 장 없어진 휴대폰을 소파 위에 던지려다가 멈칫했다. 잠시간 고민하던 이도훤은 조금 전과 같이 심각하게 인상을 쓰고는 액정을 두드렸다.
我试图把手机扔在沙发上,但停了下来。想了一会儿,他还是像以前一样给人留下了认真的印象,点了一下液晶屏。



밥을 나가서 먹는 게 좋을까.
出去吃饭好吗?



자고 일어난 류정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생각으로 행복해진 이도훤은 괜스레 미소가 번지는 입꼬리를 감추지 못했다.
醒来后很高兴与 Ryu Jeong 共度美好时光的李道勋,他无法掩饰无法控制地微笑的嘴角。




#68.


“음… 벗고, 이것도 한번 입어 볼래요?”
“嗯......你想把它取下来试穿吗?



편히 다리를 꼬고 앉아 패션 잡지를 들여다보던 이도훤이 커튼이 걷어지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우물쭈물 어색하게 걸어 나온 류정이 거듭 이어진 말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도훤을 쳐다보았다.
他盘腿而坐,看着一本时尚杂志,抬头看着窗帘被掀开的声音。刘铮尴尬地走了出去,睁大眼睛看着李多欢,一再说着。



이도훤이 ‘이것’이라 말하며 손끝으로 가리킨 건 옷이 가득 걸린 이동식 행거였다. 정확히 어떤 옷을 가리키는 건지 단번에 알아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손짓 하나만으로 의도를 파악한 쇼퍼가 재빨리 한 벌을 꺼내 들어 보였다. 조금 전 입은 것과 같이 밝은 아이보리톤의 상의였다.
李道元说的和用指尖指的是一个装满衣服的便携式衣架。无法准确判断他们指的是什么样的衣服,但购物者只用一个手势就明白了衣服的意图,很快就拿出了一件衣服。那是一件明亮的象牙色上衣,就像我之前穿的那件一样。



“그건 아까 입어본 거 아니에요……?”
“你以前没穿过吗......?”


“동일 브랜드 제품이라 오너먼트가 비슷해 보이기는 합니다만, 자세히 보시면 색감이 조금 다릅니다. 짜임 형태도 묘하게 다르고요. 무엇보다 전의 것은 트임이 없는 니튼데, 이건 카디건입니다.”
“既然是同一个品牌,所以装饰品看起来很相似,但如果你仔细观察,颜色会略有不同。编织形式也奇怪地不同。最重要的是,前一个是没有开衩的针织衫,但这是一件开衫。



적절한 때에 끼어든 쇼퍼가 빠르고 정확한 발음으로 정보를 전달했다. 그럼에도 류정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이도훤은 만족스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쇼퍼의 설명이 마음에 든 눈치였다.
在适当的时候进行干预的购物者以快速准确的发音传递信息。尽管如此,柳正似乎还是听不懂英语,但李道元满意地微笑着点头。他似乎很喜欢这个购物者的解释。



“정이 씨는 피부가 희고 깨끗해서 웬만한 색은 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특히 파스텔톤. 팀장님 생각은 어때요?”
“Jung Yi 的皮肤白皙干净,所以我觉得她搭配任何颜色都很好看。尤其是柔和的色彩。你觉得怎么样?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파스텔톤은 자칫하면 이목구비가 흐리게 보일 수도 있는데, 고객님께서는 눈매가 또렷하셔서 오히려 인상이 살아납니다. 아이보리, 소프트 라벤더나 파우더 블루 계열도 아주 잘 어울리세요. 또 어둡기는 해도 이런 차분한 색조도 고객님의 흰 피부를 한결 더 또렷하고, 또 밝게 해주고요.”
“我也是这么认为的。柔和的色调可能会让你的五官看起来模糊,但你有一双清澈的眼睛,这会让你看起来更好。象牙色、柔和的薰衣草色或粉蓝色在上面看起来也很棒。此外,即使它是深色的,这种镇静的色调也会让你的白皙皮肤更清晰、更明亮。



손은 단 두 개뿐이지만, 쇼퍼는 한 번에 서너 벌의 옷을 더 꺼내어 보였다. 색만 다를 뿐인지, 디자인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옷들이었다.
虽然他只有两只手,但店主一次又多拿出三四件衣服。它们只是颜色不同,但在设计上没有太大的差异。



이도훤은 전부 입어보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행거에 걸려 있는 옷 중 청바지를 가리켰다.
他点点头试穿了它们,然后指了指挂在衣架上的牛仔裤。



“그럼 하의는 이걸로 갈아입고, 그 위에 상의는… 아이보리 말고 그거, 핑크. 핑크로 바꿔서 입어볼게요.”
“然后把你的裤子换成这个,把你的上衣放在那个上面......不是象牙色,那是粉红色。我会把它换成粉红色穿上它。


“네. 그럼 스타일링 도와드리겠습니다.”
“是的,那我来帮你做造型。”



이번에도 어김없이 쇼퍼의 도움을 마다한 류정은 옷걸이에 걸린 청바지와 니트를 소중히 받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두꺼운 벨벳 커튼을 꼼꼼하게 친 후, 벌써 몇 번째 갈아입는지 모를 옷들을 난처하게 내려다보았다. 그러면서 이렇게 된 이유를 가만히 반추해 보았다.
这一次,拒绝帮助购物者的 Ryu Jeong 小心翼翼地接受了挂在衣架上的牛仔裤和针织衫,进入了更衣室。小心翼翼地拉上厚厚的天鹅绒窗帘后,我低头看了看那些不知道已经换了多少次的衣服。我静静地思考着这其中的原因。



정오를 한참 넘긴 늦은 오후에 겨우 일어난 류정은 제가 깨기만을 내내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달려드는 이도훤과 부드럽고도 부끄러운 입맞춤을 오랜 시간 나누었다. 자연스럽게 옷 안으로 들어오는 손에 움찔거리며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꼬르륵, 하고 난데없이 들려오는 곯은 소리에 얼굴이 새빨개져선 이도훤을 세게 밀쳤더란다.
终于在傍晚醒来的柳正,已经过了中午,他和李道火交换了一个温柔而尴尬的吻,李道火冲向他,仿佛一直在等我醒来。他被自然而然地伸进衣服里的手畏缩了一下,不知道该怎么办,但当他听到不知从哪里传来的咕噜咕噜的声音时,他的脸变得通红,用力推了他一把。



순순히 뒤로 물러난 이도훤은 당황한 류정을 보고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귓바퀴와 목덜미까지 붉어질 만큼 난처해하던 류정이 이제 그만 웃으시라며 소심한 말 한마디를 던질 때까지, 이도훤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잦아들지 않았다.
乖乖退的李道勋看到柳正一头雾水,大声笑了起来。尴尬到耳朵和后颈发红的柳正怯怯地对他说了一句别笑的话,他爽朗的笑声并没有平息。



그대로 씻고 나온 류정은 이도훤의 차를 타고 중식당으로 향했다. 살면서 먹어 본 중식이라고는 짜장면이 전부였던 류정에게 이름도, 맛도 생소한 음식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류정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따로 있었다. 중식당 특유의 원형 테이블이었다.
洗漱完毕后,Ryu Jeong 上了 Lee Do Huo 的车,前往一家中餐馆。对于一生只吃过中餐的柳贞来说,对名字和味道不熟悉的食物并不陌生。然而,还有一件事引起了 Ryu Jung 的注意。这是一张中餐馆独有的圆桌。



멀리 놓인 접시에 굳이 팔을 뻗을 필요 없이 빙글빙글 돌리기만 해도 돼서, 류정은 식사를 핑계로 여러 번 돌려 보기도했다. 먹어 보라며 손수 테이블을 돌리던 이도훤은 류정의 귀여운 속내를 알아차리고는 그때부터 손을 대지 않았다.
他不必伸手去摸远处的盘子,他只是把它转了一圈,所以柳铮就以这顿饭为借口,把它转了好几次。用手翻桌子吃饭的李道勋注意到了柳贞的可爱意图,从此就没有碰过他。



다 먹을 수나 있을까. 우려했던 것과 달리 남김없이 먹어 치운 류정은 당연하다는 듯 이도훤이 향하는 곳을 따라갔다. 중식당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주차한 뒤 들어가기에, 전처럼 카페라도 가는 줄 알았는데 완전한 착각이었다. 고소한 원두향 대신 어딘가 고급스러운 시더우드향으로 가득한 그 곳은 옷 가게였다.
我可以吃掉它们吗?与他的恐惧相反,吃光了所有剩菜的柳正跟着李道勋去了他要去的地方,仿佛这是理所当然的事情。我把车停在离中餐馆不远的地方,然后进去了,所以我以为我会像以前一样去一家咖啡馆,但我完全错了。它没有咖啡豆的芬芳,而是充满了奢华的雪松香味,是一家服装店。



“…….”



물론 평범한 옷 가게는 아니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향이 가득하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데다가 곳곳에 감성적인 그림과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봤을 때 처음에는 옷을 팔 거라고는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当然,这不是一家普通的服装店。当我看到舒缓的香味,舒缓的音乐,以及随处可见的情感画作时,一开始我不敢想自己会卖衣服。



연신 두리번거리는 류정을 두고, 일면식 있는 듯한 직원과 대화를 나눈 이도훤이 올라가자며 류정을 계단으로 이끌었다. 1층과는 달리 2층에는 옷과 가방, 신발 등 여러 물건이 가득했다. 평생 입어본 옷을 다 가져와도 이곳에 있는 것의 1/10도 되지 않을 것 같았다.
留下 Ryu Jeong 四处张望,与一位似乎有脸的工作人员交谈的 Lee Do Hoon 带着 Ryu Jeong 上了楼梯。与一楼不同的是,二楼堆满了衣服、包、鞋子和其他物品。就算我带了这辈子穿过的所有衣服,也不过不到我在这里的 1/10。



쇼핑이라도 하실 생각이신가? 주말이라 정장 대신 입은 평상복마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도훤을 힐끔 쳐다보는데, 시선을 눈치챈 이도훤이 지그시 눈을 맞추며 웃었다. 그러고 1층에서부터 따라 올라온 직원에게 ‘오늘은 저 말고, 이분이 볼 거예요.’라며 류정을 소개했다.
您在考虑购物吗?由于是周末,我瞥了一眼李道权,他穿着日常服装而不是西装看起来非常好,但他注意到了他的目光,并在眼神交流时微笑着。然后,他将 Ryu Jung 介绍给从一楼跟随他的工作人员,说:“这个人今天要见你,不是我。



그렇게 마네킹이라도 된 양 탈의실을 오간 류정이 입어본 옷은 스무 벌은 족히 넘어갔다. 주로 움직이기 편하고, 가끔 음식물 등이 묻어도 그리 티가 나지 않는 칙칙한 색의 옷 서너 벌을 돌려가며 입어왔던 터라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게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다. 특히 분홍색이나 노란색, 보라색 등 알록달록한 색은 더더욱 낯설고 쑥스러웠다.
像人体模特一样在更衣室里来回走动的 Ryu Jeong 试穿了 20 多件衣服。我一直穿着三四件颜色暗淡的衣服,很容易移动,即使不时沾上食物也不会太脏,所以我穿上颜色鲜艳的衣服不会感到那么尴尬。尤其是粉红色、黄色和紫色等五彩斑斓的颜色,更是奇怪和尴尬。



“저…….”
"......."


“아, 다 입었어요?”
“哦,你们都穿好了吗?”



다른 직원이 가지고 온 신발과 지갑, 모자 같은 잡화를 유심히 살피던 이도훤이 반색하며 류정을 반겼다. 쭈뼛거리며 탈의실에서 나온 류정이 엉덩이의 절반쯤 가리는 긴 기장의 니트 밑단을 만지작거리며 이도훤을 바라보았다.
正在仔细检查其他员工带来的鞋子、钱包、帽子和其他杂物的 Lee Do-hoon 微笑着欢迎 Ryu Jeong。柳正瘫软着从更衣室走出来,看着李道权,摆弄着遮住他半个臀部的长针织衫的下摆。



흰색에 분홍색 물감을 한 방울 떨어뜨린 듯한 연한 색감의 니트는 청바지와 잘 어울렸다. 부드럽게 흐르는 니트의 실루엣이 류정의 몸선을 포근히 감쌌고, 심플한 라인의 청바지가 어우러지는 모습에 다가오는 봄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浅色针织衫看起来像白色上的一滴粉红色油漆,与牛仔裤相得益彰。针织衫柔和飘逸的轮廓包裹着 Ryu Jeong 的身材线条,简单的牛仔裤线条散发出即将到来的春天的气息。



“동생이 어릴 때 인형놀이를 그렇게 좋아했는데, 좋아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아요.”
“我哥哥小时候非常喜欢玩洋娃娃,现在我知道他为什么喜欢了。”



꾸미는 맛이 있네. 체형에 맞게 옷 선을 손봐주려는 쇼퍼를 말리듯 손으로 막아 세운 이도훤은 직접 무릎을 굽히고 앉아 청바지의 접힌 밑단을 자연스럽게 고쳐주었다. 맨바닥에 무릎을 대고 앉는 것에 마다하지 않는 모습에, 괜스레 민망해진 류정이 쇼퍼의 눈치를 살피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它有装饰的味道。李道元用手挡住购物者的队伍,让自己的体型适合自己,他跪在地上,自然而然地固定了牛仔裤的折叠下摆。见他不介意跪在光秃秃的地板上,尴尬的柳贞看着购物者,紧紧地咬住了他的嘴唇。



이어진 이도훤의 지시에 쇼퍼가 흰색의 심플한 운동화를 한 켤레 가져왔다. 조심스럽게 발을 끼워 넣자, 원래 제 발에 맞게 제작하기라도 한 것처럼 작지도, 크지도 않고 딱 맞았다.
按照 Lee 的指示,购物者带来了一双简单的白色运动鞋。当我小心翼翼地插入我的脚时,它们完美地贴合,不小不大,仿佛它们是为我的脚而生的。



“예쁘다.”
“这很漂亮。”



행거에 걸린 옷뿐만 아니라 사방에 널린 옷을 전부 입혀볼 기세던 이도훤이 이번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 부끄러워진 류정은 어떤 대꾸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他不仅准备试穿衣架上的衣服,还试穿散落在各处的所有衣服,他笑了,仿佛他对这件衣服非常满意。尴尬的刘铮低下头,什么也没说。



낯선 경험으로 더 어쩔 줄 모르게 만들고 싶었지만, 이도훤은 이쯤 하기로 마음먹고 바닥에 대고 있던 무릎을 펴 일어났다.
他想让这种陌生的经历更加困难,但他决定这样做,并在地板上挺直膝盖并站起来。



“가방도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我觉得有个包就好了。”


“어떤 용도로 쓰실 건지 말씀해 주시면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如果你能告诉我你想用它来做什么,我会推荐它。”


“음. 연령대에 맞게, 20대 초반 남자들이 선호하는 걸로 꺼내주세요.”
“嗯,根据你的年龄段,请拿出 20 岁出头的男性喜欢的。”


“그럼, 이 백팩은 어떠십니까? 모양이 잡혀 있어서 많이 쳐지지 않고, 이염이나 변색, 오염에도 강한 제품입니다. 색은 블랙, 네이비, 브라운 세 가지로 나오고 20대뿐만 아니라 30대까지 인기가 많은 제품입니다.”
“那么,这个背包怎么样?它的形状不会下垂太多,并且耐染色、变色和污染。它有黑色、海军蓝和棕色三种颜色,不仅在 20 多岁的人中很受欢迎,而且在 30 多岁的人中也很受欢迎。


“그걸로 하죠. 무난한 걸로는 블랙이 좋으려나. 가볍게 휴대폰이나 지갑 같은 거 넣고 다닐 수 있는 클러치백도 추천해 주세요.”
“就是这样。我认为黑色更适合安全的东西。也请推荐一个可以轻松携带手机或钱包等物品的手拿包。


“에코백 형태로 캐주얼하게 나오는 가방도 있는데, 보시겠어요?”
“还有一个环保包形式的休闲包,你想看吗?”


“팀장님 안목이야 안 봐도 그만이죠. 알아서 준비해 주세요.”
“你不必看队长的眼睛。请做好准备。



이번에야말로 쇼퍼의 의견을 들을 생각이 없는지, 이도훤은 가방을 직접 류정의 등에 메주었다. 어쩌다 손에 들어온 종이 쇼핑백이 흐물흐물해져 찢어질 때까지 쓰던 류정으로서는 조금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가방이 낯설게 느껴졌다.
不知道这次是不是不想听购物者的意见,李道元把袋子放在了柳正的背上。对于 Ryujeong 来说,他使用碰巧得到的纸质购物袋,直到它变得糊状和撕裂,这个袋子有点重和稳定。



바로 가져가겠다는 이도훤의 말에, 쇼퍼가 품에서 작은 쪽가위를 꺼내더니 가방에 달린 가격표를 싹둑 잘라갔다. 더 필요한 것은 없으시냐며, 쇼퍼가 상냥한 목소리로 물었다. 대답은 당연하다는 듯이 이도훤이 대신 했다.
当他说他会立即拿走时,购物者从胸前掏出一把小剪刀,剪下了包上的价格标签。如果你还需要什么,购物者用温柔的声音问道。李道元回答,仿佛这是理所当然的。



“일단 오늘 입어본 것들이랑 금방 추천해 주신 상의까지 전부 챙겨 주시고,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실내복도 기장별로 여러 벌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신발이랑, 아직 쌀쌀해서 아우터도 몇 벌 더 필요할 것 같은데… 그건 팀장님께 맡기죠. 금액 상관 마시고 어울리는 것으로 준비해 주세요.”
“首先,请带上你今天试穿的所有衣服和你刚刚推荐的上衣,并请为每种长度穿几件你可以在家里舒适穿着的室内衣服。另外,我还是很冷,所以我需要多穿几件外套......我把这个问题留给团队领导。请不要在乎多少钱,但准备一些适合你的东西。


“네. 그럼 두 분 여기서 잠시 차 한 잔씩 즐겨주시면 최대한 빠르게 준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0분 정도 소요될 것 같은데, 다과를 더 준비해 드릴까요?”
“可以,那你们俩可以在这里喝杯茶,我们会尽快准备好的。我想大约需要 30 分钟,我可以准备更多的茶点吗?



이도훤은 류정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일절 손을 대지 않은 다과를 힐끔 내려다보고는 그러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이 끈적해질 만큼 달콤한 핫초코도 잘 마시던 류정이었으니, 넉넉한 편이 나을 것 같았다.
他低头看了一眼刘铮换衣服时未动的茶点,点头表示同意。Ryu Jung 以前喝的热巧克力太甜了,光看就让我的嘴巴发呆,所以我想喝一杯最好。



정중하게 묵례하고 사라진 쇼퍼는 쿠키와 마카롱, 딸기가 올라간 조각 케이크와 시원한 오렌지주스를 가지고 되돌아왔다. 제가 입었던 옷만큼이나 알록달록한 다과상을 보고 눈이 커진 류정은 어깨를 지그시 누르는 이도훤의 힘에 끌려 소파에 앉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에 쿠키가 들려 있었다.
购物者礼貌地默许并消失了,并带着饼干、马卡龙、草莓切片蛋糕和冷橙汁回来了。看到和他穿的衣服一样五颜六色的茶点,他睁大了眼睛,在沙发上坐下,被轻轻压在他的肩膀上的李道火的力量所吸引。当我回过神来时,我看到手里拿着一块饼干。



“저, 대표님…….”
“我,首席执行官.......”



동글동글한 쿠키를 갉아 먹듯 깨문 류정이 커피를 마시는 이도훤을 힐끔 쳐다보았다. 졸지에 옷뿐만 아니라 가방, 신발까지 새것을 걸친 류정은 탈피한 나비라도 된 듯 딴판인 모습이었다. 갑작스러운 환복에 어리둥절해진 것도 모자라, 대수롭지 않게 엄청난 양의 옷을 구매하는 이도훤의 태도에 놀란 류정이 조심스럽게 그를 불렀다. 불편하게 들썩거리는 류정을 보는 이도훤의 눈매가 설핏 일그러졌다.
他咬了一口圆饼干,瞥了一眼正在喝咖啡的李道云。不仅穿着衣服,还穿着包和鞋子的 Ryu Jeong,看起来就像一只逃跑的蝴蝶。被突如其来的换衣服吓了一跳,又被随便买了一大堆衣服的李道火的态度吓了一跳,小心翼翼地给他打了个电话。看着兴奋得令人不安的柳正,他的眼睛扭曲了。



“왜요. 혹시 불편해요?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자극 없는 옷으로 고르기는 했는데.”
“为什么?您感到不舒服吗?我的皮肤很敏感,所以我选择了不会刺激我的衣服。


“그, 그게 아니라요. 옷은 너무 편한데…….”
“嗯,不是这样。衣服太舒服了.......”


“그러면? 색이 마음에 안 들어요?”
“然后呢?你不喜欢这个颜色吗?



류정은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 뒷덜미에 달린 라벨이 살갗을 간지럽히지도 않고, 맨살에 닿는 촉감은 그저 부드럽기만 한 까닭에 옷에 대한 불만은 오히려 없었다.
刘铮连忙摇头。皮肤背面的标签并没有让我的皮肤发痒,而且在我裸露的皮肤上的触感很柔软,所以我对衣服没有任何抱怨。



다만 불편한 것은 한 가지 있었다. 바로 가격이었다.
然而,有一件事让人不舒服。是价格。



정확히 다섯 벌째 갈아입었을 때, 류정은 탈의실에서 나가기 전 옷에 걸린 가격표를 확인했다. 지하철역 지하상가에서 싸게 할인하는 이월 상품을 사 본 것이 전부였던 류정은 옷 한 벌 가격이라기에는 너무도 비싼 가격으로 인해 그때부터 부담감에 시달려야만 했다.
就在他第五次换衣服的时候,Ryu Jung 在离开更衣室之前检查了衣服上的价格标签。只在地铁站地下商场买过便宜的结转产品的柳正,不得不承受一件衣服价格的负担。



제게는 어울리지 않는 선녀의 날개옷을 걸친 기분이었다. 쇼퍼가 사라진 방향을 힐긋거린 류정은 누가 들을세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我觉得我穿着仙女的带翅膀的长袍,这不适合我。看了一眼购物者消失的方向,柳铮低声说道:“谁来听?



“여기 너무… 비싼 거 아니에요?”
“这里太好了......是不是很贵?



류정의 목소리를 잘 듣기 위해 고개를 기울여 귀를 기울이던 이도훤이 난생 처음 듣는 종류의 우려에 잠시간 눈을 깜빡였다.
一直歪着头听刘贞的声音的刘道焕,对他从未听过的那种关心眨了眨眼。



이도훤은 곧장 대꾸하지 않고 작게 침음했다. 굳이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고른 건 아니었기에 정확한 금액은 알지 못했지만, 얼마가 되었든 제게는 부담스럽지 않을 테였고 아깝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他没有马上回答,而是喝了一小滴。我不知道确切的金额,因为我不必点击计算器,但无论多少,这对我来说都不会是负担,我什至不会认为这是浪费。



하지만 잘못 말했다가는 류정의 자존심을 건드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전혀 비싸지 않다는 어쭙잖은 거짓말은 할 수가 없었고, 그래 봤자 류정은 끝까지 이해하지 못할 테였다. 연민이나 동정이라는 오해를 살지 모르기에, 이도훤은 신중하게 할 말을 골라냈다.
不过,如果他说错话,可能会伤害他的自尊心。他不能撒谎说一点也不贵,如果他骗了,柳铮直到最后都不会明白。他担心自己会被误认为是怜悯或同情,于是小心翼翼地选择说什么。



“내가 가진 모든 걸 정이 씨한테 주고 싶다는 말, 기억 해요?”
“还记得你说过你想把我所有的一切都给你吗?”



느긋한 되물음에 류정이 눈동자를 되록되록 굴리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悠闲地问道,刘铮翻了个白眼,小心翼翼的点了点头。



“정이 씨도 알겠지만, 난 돈이 많아요. 그걸 숨긴다거나 겸손 떨 생각은 없고요.”
“如你所知,我有很多钱。我不想隐藏它或谦虚。


“…….”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최대한 이용해서 정이 씨한테는 최고만 주고 싶어요. 정이 씨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애정을 표현하는 한 방식이라고 생각해 주면 될 것 같은데, 안 될까요? 왜, 남자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돈 안 아낀다고 하잖아요.”
“我想充分利用我所拥有的,给 Jung 最好的。Jung Yi 是我喜欢的人。你可以把它看作是表达爱意的一种方式,但你不能吗?哎呀,男人们说他们不把钱存在他们爱的人身上。



분위기가 너무 진지해지면 오히려 부담감이 가중되기라도 할까, 이도훤은 부러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바람대로 효과는 있었다. 소리 없이 입술을 달싹이던 류정은 생각할 것이 있는지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곧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류정의 귓바퀴가 은근한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如果气氛变得太严肃,就会增加压力,李道权带着羡慕和得意的笑容说。它如我所希望的那样工作。默默抿着嘴唇的刘铮,垂头看他有没有什么好想的。Ryu Jeong 的耳朵染上了淡淡的红色。



“근데… 저 그렇게까지 많이는 필요 없어요.”
“但是......我不需要那么多。


“그러게, 누가 다 잘 어울리래요?”
“嗯,谁和大家相处得来?”


“…네?”
“…什么?



자신을 탓하는 말에 놀란 류정이 휙 고개를 들어 올렸다.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지 대번에 눈이 마주쳤다. 조금 전 장난스러웠던 어투와는 달리, 이도훤의 말투는 진지했다.
刘铮被那些责备自己的话吓了一跳,抬起了头。我想知道我是不是一直在看着他。与刚才的俏皮语气不同,他的语气很严肃。



“입히는 족족 다 잘 어울리고 예쁜데 어떻게 안 입히고 배겨요.”
“所有的衣服都很好看,很漂亮,但我怎么能不穿呢?”



이도훤의 말에 류정은 속수무책으로 말문이 막혔다. 귓불을 은은하게 달구던 불씨가 얼굴까지 튀어 올랐다. 오렌지주스가 찰랑이는 유리컵에 입술을 댄 류정은 괜히 다른 곳을 쳐다보며 모르는 척했다.
刘铮无奈无语。轻轻燃烧着他耳垂的余烬跳到了他的脸上。将嘴唇贴在装满橙汁的玻璃杯上的柳正看向别处,假装不知道。



쿵쿵. 분명 가슴에서 뛰는 심장일 텐데, 온몸이 북이 된 것처럼 울렸다. 괜히 손끝이 저릿한 것만 같았다. 단숨에 절반을 비운 류정은 다과에 관심이 쏠린 척했다. 무어라 말을 덧붙이려던 이도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피식거리며 류정의 의도에 동참했다.
繁荣。那一定是我胸口的心脏在跳动,我整个身体都像鼓一样响起。我觉得我的指尖已经麻木了。一下子清空了半个房间的柳贞,假装对茶点感兴趣。正要补充什么的李道勋忍不住笑了起来,加入了柳贞的意图。



“맛있어요? 잘 먹네.”
“好吃吗?我吃得很好。


“네… 대표님은 안 드세요?”
“是的......你不吃吗?


“난 괜찮아요. 커피면 돼요.”
“我很好。咖啡就够了。



만지작거리던 잔을 보란 듯이 슬쩍 들어 올린 이도훤이 힐끔거리는 시선을 모르는 체하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他举起他一直在摆弄的杯子,喝了一口咖啡,假装没有注意到他的目光。



“저, 근데 대표님.”
“嘿,但是总统先生。”



팀장님이라는 분은 언제 오시는 거지. 어색하면서도 설레는 정적을 견디지 못한 류정은 쇼퍼가 사라진 방향을 연신 힐긋대다가 조심스럽게 이도훤을 불렀다. 왜 그러냐며 돌아보는 이도훤에게 차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머뭇거리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러다가 아주 조용히 입을 열었다.
组长什么时候来?柳正无法忍受这种尴尬而刺激的沉默,他朝购物者消失的方向瞥了一眼,小心翼翼地呼唤着李道勋。他无法与李道云交谈,李道云转向他询问原因,犹豫了一下,紧紧地咬住了他的嘴唇。然后他非常平静地说。



“저, 저도 남잔데요…….”
“我也是个男人.......”


“…….”



의도를 알 수 없는 말에 고개를 갸웃 기울인 이도훤이 오래지 않아 말뜻을 이해하고는 코끝으로 가볍게 웃었다.
歪着头听不懂的话后,他很快就明白了他的意思,用鼻尖轻轻一笑。



“알지, 그걸 왜 몰라요.”
“你知道,你为什么不知道呢?”


“…….”


“그래서 정이 씨도 나한테 다 주고 있잖아요. 시간도 주고, 마음도 주고.”
“这就是为什么 Jung Yi 把一切都给了我。给我时间,给我我的心。



말을 잇던 이도훤이 멈칫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갑작스러운 침묵에 어리둥절해진 류정이 왜 그러냐며 쳐다보았다. 더는 도망칠 수 없도록 지그시 시선을 마주한 채, 이도훤이 단어 하나하나를 눌러 담듯 또박또박 말했다.
他继续说下去,停顿了一下,闭上了嘴。刘铮对这突如其来的沉默感到困惑,看着他,问为什么。他一直看着彼此,以免再逃跑,他说话清晰,仿佛他正在压迫每一个字。



“몸도 주고.”
“把你的身体给我。”



아……. 소리 없이 탄식한 류정이 휙 눈을 피했다. 그런 반응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이도훤이 웃음을 터트렸다.
天啊。。。。。。。无声叹息的刘铮,连忙移开了视线。仿佛预料到这样的反应,李道权大笑起来。



“천천히 먹어요. 시간은 많으니까.”
“慢慢吃。我有很多时间。


“…….”



마음에 부끄러운 감정이 가득 차는 바람에 입을 열어 대답할 수가 없었다. 짤막한 대답 한마디라도 마음이 쏟아져 그대로 들킬 것 같았다. 류정은 달콤한 쿠키 대신 차가운 주스를 연신 들이켰다. 그럼에도 끝내 진정할 수가 없었다.
我的心里充满了尴尬,无法张口回答。即使是一个简短的回答也会让我心旷神怡,我觉得我会被抓住。Ryu Jung 喝的是冷果汁而不是甜饼干。尽管如此,我最终还是没能冷静下来。




#69.


이도훤의 집에 있는 여러 개의 빈방 중 한 곳은 류정의 드레스룸이 되었다. 힘 좋은 남자 직원 세 명이 양손 가득 들고 내려간 쇼핑백들은 이도훤의 차 트렁크와 뒷좌석에 가득 실렸는데, 구매한 양이 어찌나 많은지 나중에는 공간이 부족해 더 싣지도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신발이나 가방처럼 무게가 나가는 잡화류는 매장의 차량을 이용하기까지 했다.
李道勋家众多空房间之一变成了 Ryu Jeong 的更衣室。三名有权势的男员工手里装满了购物袋,装进了李道勋汽车的后备箱和后座,但购买的数量太大了,由于空间不足,他甚至无法装载更多。最终,鞋子和包包等重量重的杂货甚至使用了商店的车辆。



제 집보다 큰 방에 오로지 옷밖에 없다는 것이 퍽 어색했던 류정은 한참을 멍하니 서서 방을 둘러보았다. 무엇보다 ‘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물건들이 한꺼번에 많이 생겼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比自己大的房间里只有衣服很尴尬,所以他站了很久,愣地环顾了房间。最重要的是,我简直不敢相信有这么多东西可以同时被称为“我的”。



이도훤은 그런 류정을 뒤에서 꼭 껴안으며 날씨가 더워지면 여름옷을 더 사러 가자고 속삭였다. 여름이 오기 전까지 이 많은 옷을 한 번씩 입어볼 수나 있을까. 부담감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으려 했지만, 이 모든 것이 ‘애정을 표현하는 한 방식’이라던 이도훤의 말이 떠올라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李道权从后面拥抱了龙贞,悄悄地对他说,趁着天气热了,他应该去多买些夏装。我想知道我是否可以在夏天到来之前试穿这么多衣服。压力试图再次抬起头,但当我记住李道勋的话时,我能够冷静下来,这一切都是“表达爱意的一种方式”。



류정은 제 부담감을 덜어 주기 위해 이도훤이 덧붙였던 말을 가만히 곱씹어 보았다. 남자는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돈을 안 아낀다…라.
刘铮静静地思考着李道火说了些什么来减轻他的负担。男人不会在他们所爱的人身上省钱......洛杉矶。



“…….”



사랑……. 저를 대하는 이도훤의 감정은 과연 사랑인 걸까. 아니, 그보다 이도훤을 향한 제 마음이 사랑일까. 이도훤을 볼 때마다 입안이 바싹 마르고, 심장이 터질 듯 쿵쿵 뛰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됐지만, 이 반응이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오는 것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단순한 호감과 진중한 사랑 사이에서 헷갈리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정의할 수가 없었다.
爱。。。。。。。李道勋对我的感情是真的爱吗?或者更确切地说,我对 Lee Do Hwoon 的心是爱。每次看到他,我都会口干舌燥,心跳得像要爆炸一样,我无法保持静止,但我不确定这种反应是不是来自爱的情感。这不仅仅是一个混淆暗恋和认真的爱情的问题。无论我怎么想,我都无法定义“爱”的情感。



그래서인지 이도훤의 말마따나 제가 그에게 시간과 마음, 몸을 내어줬다는 말이 묘하게 걸렸다. 이도훤만큼 물질적으로 무언가 해 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보니, 그나마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어야 할 텐데 그중 마음이란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这就是为什么听到他说我把我的时间、我的心和我的身体都给了他,我感到很奇怪。既然我无法为他做任何物质的事情,我就得慷慨地奉献我所拥有的,但我不知道我的心是什么。



“뭐 볼지 골랐어요?”
“你选好看什么了吗?”



어느 틈에 가까이 온 이도훤이 불쑥 말을 걸어왔다. 넋을 놓고 있던 류정은 깜짝 놀라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 했다.
不知何时,走近的李道云突然喊道。被迷住的刘铮吓了一跳,挺直了凌乱的姿势。



“아… 아직이요. 종류가 너무 많기도 하고… 뭐가 재밌을지 모르겠어서요.”
“哦......还没有。类型太多了......我不知道什么会好玩。



멋쩍게 웃은 류정이 손에 쥐고 있는 리모컨을 객쩍은 손길로 만지작거렸다. 처음 켠 화면 그대로인 텔레비전에는 수십 편의 영화 포스터들이 줄지어 떠 있었다.
柳铮笑了笑,摆弄着手中的遥控器。电视和第一个屏幕一样,几十张电影海报一字排开。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류정은 편한 실내복으로 갈아입은 뒤, 영화를 보자는 이도훤의 제안을 받아들여 거실 소파에 앉았다. 학업을 관두기 전, 중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간 영화관이 마지막이었던 터라 영화를 보자는 말에 마음이 들떠 있었다.
逛完逛完家后,柳贞换上舒适的房间服,接受了李道勋的建议看电影,在客厅的沙发上坐下。在我离开学业之前,我很高兴能看电影,因为那是我中学时作为俱乐部活动去的最后一家电影院。



영화를 보며 먹을 팝콘과 음료까지 준비해 나란히 앉았는데, 마침 걸려 온 전화에 이도훤이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참이었다. 전화를 받으며 안방으로 자리를 옮기는 얼굴이 퍽 심상치 않았던 터라, 영화를 고르면서도 퍽 신경 쓰였던 류정은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我们一边看电影一边准备爆米花和饮料吃,并挨着坐着,但李道权刚刚接到电话从座位上回来。他一边接电话一边搬到主卧室,实在是很不寻常,所以一边选电影一边非常担心的柳贞也受不了,小心翼翼地张了张嘴。



“저… 일은 다 마치신 거예요?”
“我......你完成了吗?



머뭇거리며 묻는 말에, 이도훤이 잠시 멈칫하더니 여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李多霍犹豫着问道,停顿了片刻,一脸得意地点点头。



“심각한 건 아니고, 외주 맡기려던 곳에서 못하겠다고 연락이 와서요. 그거 때문에 통화가 조금 길어졌던 것뿐이에요.”
“这并不严重,但我接到我打算外包的地方打来的电话,说我不能这样做。这就是为什么电话有点长的原因。


“그 정도면 심각한 일 아니에요?”
“这不是很严重吗?”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범상찮은 일이라는 것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류정은 우려 섞인 어투로 되물었다. 가볍게 웃어 보인 이도훤은 어쩔 수 없다며,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我不知道到底发生了什么,但我能感觉到这是一件不寻常的事情。刘铮用担忧的语气回答。他淡淡一笑,说自己忍不住了,然后用更柔和的声音继续说。



“괜찮아요. 계획 틀어지는 거야 흔한 일이기도 하고, 모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니까. 다른 곳 알아보면 돼요.”
“没关系。计划出错是很常见的,而且并非一切都按计划进行。你可以去别的地方看看。


“아…….”
“哦.......”


“무슨 일 있을까 봐 걱정됐어요?”
“你担心什么吗?”


“네… 표정이 안 좋아 보이셔서요.”
“是的......他看起来不太好。


“뭐, 흔한 일이기는 해도 달가운 소식은 아니니까요. 자, 아. 이거 한 번 먹어 봐요.”
“嗯,这不是个好消息,尽管这很常见。现在,让我们试试这个。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 이도훤은 먹기 좋게 식은 팝콘을 몇 알 집어 류정의 입에 쏙 넣어 주었다. 아기새처럼 입을 벌려 받아먹은 류정은 입안에 퍼지는 고소한 맛에 화색을 지으며, 이도훤을 따라 팝콘을 집어 그의 입가로 가져갔다. 기껍게 입을 벌린 이도훤이 류정이 내민 팝콘을 받아먹으며 빙긋 웃었다.
仿佛是为了营造气氛,他拿起了一些冰凉的爆米花,放进了 Ryu Jeong 的嘴里。像小鸟一样张着嘴吃着的柳正,对口中蔓延的咸味很生气,跟着李道勋拿起爆米花送到嘴里。李道勋高兴地张开了嘴,笑着接过 Ryu Jeong 提供的爆米花。



“이따가 저녁도 먹어야 해서 간단하게 준비해 봤는데,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어요?”
“我晚些时候要吃晚饭,所以我准备了一个简单的,但你有什么想吃的吗?”


“음… 아니요. 대표님 말씀대로 조금만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요.”
“嗯......不。我觉得不如你说的吃一点。


“아. 혹시 배고픈데 나 때문에 참는 건 아니죠?”
“哦,也许你饿了,但你并没有因为我而退缩,对吧?”


“아니에요. 그, 아까 팀장님께서 쿠키랑 케이크 챙겨 주셔서…….”
“不,我不知道。嗯,组长给我带来了饼干和蛋糕.......”


“아아. 그랬지, 참.”
“唉。没错。



편집숍에서의 쇼핑을 끝마친 뒤, 옷에 달린 가격표를 제거해 두는 센스를 발휘한 쇼퍼는 다과를 먹는 류정을 눈여겨봤는지 상에 올라가는 디저트를 전부 챙겨 주었다. 쿠키는 물론이거니와 마카롱, 심지어 조각 케이크는 자르지 않은 새것이었다. 그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았을 테지만, 이도훤이 결제한 금액을 생각하면 서비스 축에도 끼지 못할 테였다. 전후 사정을 알 리가 없는 류정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在编辑店购物后,购物者表现出去除衣服上的价格标签的感觉,并照顾了桌子上的所有甜点,想知道他是否注意到 Ryu Jung 吃了点心。更不用说饼干、马卡龙,甚至蛋糕片都是新的,未切割的。这个价格本来是令人望而却步的,但考虑到他支付的金额,他将无法加入服务轴心。不知道来历的刘铮,只是感激不尽。



“근데요, 대표님.”
“但是,总统先生。”


“네, 정이 씨.”
“是的,Jung-yi 先生。”



느리지만 다정한 류정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여 대꾸하자, 눈이 슬쩍 커진 류정이 부끄럽다는 듯 설핏 웃어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다정한 분위기가 조금 더 안온한 공기를 띄었다.
当我模仿 Ryu Jeong 缓慢但友好的语气回答时,Ryu Jeong 的眼睛微微睁大,尴尬地笑了笑。即使不是,友好的气氛也让我稍微平静了一点。



“옷이요… 더워지면 여름옷도 사러 가자고 하셨잖아요.”
“衣服......你说天气热了就去买夏装。



웃느라 질문할 타이밍을 놓친 류정이 몇 박자 늦게 물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쉬이 잇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이 영 수상쩍었다. 의도를 파악하려는 듯 눈을 가늘게 뜬 이도훤이 말해 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因为笑而错过了提问时间的 Ryu Jeong,迟到了几拍才问。我怀疑他怎么犹豫不决要说什么。他眯起眼睛,仿佛在想理解他的意图,然后点点头,仿佛要告诉他。



“혹시… 그전에 다 못 입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也许......如果我在那之前不能全部穿上它们怎么办?


“음?”
“嗯?”


“오늘 사주신 옷도 너무 많아서… 다 못 입을 것 같아서요.”
“你今天买了这么多衣服......我认为我不能全部穿。



말하면서도 이도훤의 눈치를 슬쩍 살핀 류정이 시선을 아래로 뚝 떨어뜨렸다. 괜스레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는 손길에서 불안함이 묻어났다.
说着,刘铮看了刘道焕一眼,将目光垂下。他摆弄遥控器的手中带着一丝焦虑。



“…….”



이도훤은 대답 대신 시선을 내려, 하얀 손을 눈에 담았다. 분명 몇 번이고 고르고 골랐을 물음에는 어떤 우려가 담겨 있을 터였다. 류정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저 역시 류정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을 터. 결국 이도훤은 ‘필요한 것보다 너무 많이 산 것 아니냐’는 뜻으로 돌려 말한 것을, 제멋대로 해석해 버리고는 진중한 대답을 늘어놓았다.
他没有回答,而是低下了目光,将白皙的手放在他的眼睛里。我必须挑一挑又挑的问题一定包含一些担忧。就像 Ryu Zheng 不理解自己一样,我也无法理解他的全部,所以他把他说的话解释成“你买的不是比你需要的多吗”,并给出了严肃的回答。



“내년 봄에 입으면 되죠.”
“明年春天你可以戴上它们。”



류정이 다시 눈을 들어 올렸다. 달리 어려운 질문이 아니라는 양, 이도훤은 당연한 걸 묻고 그러냐는 투로 이어 말했다.
刘铮又抬起了眼睛。似乎这不是一个难题,李道权问了这个显而易见的问题。



“봄이 이번 한 번만 오는 것도 아니고, 매년 있잖아요. 올해 못 입은 옷은 내년 봄에, 내후년 봄에 입으면 되죠.”
“春天不仅这次来了,而且每年都会发生。如果你今年不能穿衣服,你可以在明年春天或后年春天穿。


“아…….”
“哦.......”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당황한 류정이 뒤늦게라도 다시 말하려고 했지만, 지금처럼 함께하는 미래를 당연하게 말하는 이도훤의 태도에 말끝이 흐려졌다. 어느 하나 과장도, 망설임도 없는 태연한 대답은 류정의 심장에 툭 와닿았다. 마음은 복잡해졌지만, 이상하게도 따뜻해서 알겠다는 대답 말고는 다른 말을 덧붙이지 못했다.
我不是那个意思.......尴尬的柳贞试图再说一遍,但话的结尾被李道火理所当然地一起谈论未来的态度模糊了。他漫不经心的回答,没有任何夸张或犹豫,打动了柳正的心。我的心很复杂,但奇怪地温暖,我只能说我明白了。



“참… 아까는 말 안 했는데, 혹시 정이 씨 마음에 안 드는 옷 있으면 버려도 돼요.”
“哦......我之前没跟你说过,但如果你不喜欢什么东西,你可以把它扔掉。


“…아니에요. 다 마음에 들어요.”
“…不客气。我喜欢一切。



류정이 식겁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 됐다며 피식 웃은 이도훤이 류정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흐트러뜨렸다. 처음 만난 날에 비해 길게 자란 머리카락이 이도훤의 굵은 손마디 사이로 스르르 흘러내렸다. 잘라주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지만 이렇게 만지작거리는 느낌이 좋아 말은 꺼내지 않았다.
柳铮害怕地摇了摇头。说着就够了,李道焕笑了起来,轻轻地打扰了一下柳正的头发。他的头发比他们见面的第一天还长,从他粗壮的指关节之间滑落。我想我应该把它剪掉,但我什么也没说,因为我喜欢像这样摆弄它的感觉。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동안 손끝이 류정의 귀며, 목덜미에 슬쩍슬쩍 닿았다가 떨어졌다. 간지러운지 어깨를 움찔 떠는 류정을 알면서도, 이도훤은 모르는 척하며 손을 떼지 않았다. 그러면서 류정의 볼과 턱, 목덜미를 바라보았다. 시선이 오래 머물수록 둥근 귓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当他抚平头发时,指尖碰到了柳铮的耳朵,它们滑到了他的后颈上,然后掉了下来。即使他知道柳铮在挠他的肩膀,他也装作不知道,没有放开他的手。他看着 Ryu Jeong 的脸颊、下巴和后颈。我看他看的时间越长,他圆圆的耳垂就越红。



“아… 그러고 보니 가장 중요한 걸 안 샀네요.”
“哦......仔细想想,我没有买最重要的东西。


“중요한…거요?”
“重要......东西?



더 살 게 있나? 상의와 하의, 금방 날씨가 따뜻해지면 입지 못할 아우터와 요일마다 바꿔 신어도 남는 신발과 가방. 넉넉한 양의 실내복까지. 모자라기는커녕 과분한 양이건만, 고개를 갸웃거렸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류정을 지그시 응시하던 이도훤이 빙긋 입꼬리를 당겼다. 그림 같은 미소에 넋을 놓을 찰나, 이도훤이 손만 움직여 팝콘 통을 내려두고 류정의 허리를 바짝 잡아당겼다.
还有什么可以买的吗?上衣和下装,天气变暖时不能穿的外套,以及一周中每天都可以更换的鞋子和包包。甚至还有大量的房间衣服。这还不够,但这是不应得的数额,但我歪了歪头。盯着一头困惑的柳贞的李道勋扯了扯他的嘴角。就在他被他如画的笑容迷住时,李道元用简单的手一个动作放下了爆米花盒,紧紧地拉住了柳正的腰。



“아……!”
“哦,......!”



속절없이 끌려간 류정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위로 휙 들어 올려지는 바람에 중심을 잃은 몸이 기우뚱거리며 무너졌다. 히익, 기겁하며 쥐고 있던 리모컨을 놓은 류정이 본능적으로 손을 허우적거렸다. 붙잡을 만한 곳을 찾아 허공을 더듬던 손끝이 결국 이도훤의 어깨에 닿았다.
一声短促的叹息从被无助地拖走的 Ryu Jeong 的嘴里迸发出来。刹那间,它被抬了起来,我的身体歪斜了,瘫软了下来。嘿嘿,他怪异地放开了手里的遥控器,本能地握了握手。他的指尖在空中摸索着,终于碰到了他的肩膀。



허벅지를 붙이고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어느샌가 류정은 이도훤의 무릎 위에 앉아 그를 내려다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늘 올려다보던 이도훤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내려다본다는 게 부끄러워진 류정은 주춤거리며 내려가려고 했지만, 허리를 단단히 붙든 손 때문에 그러지도 못했다.
他们大腿并排坐着,不知不觉中,刘铮已经坐在他的腿上,俯视着他。尴尬地低头看着总是从这么近的距离仰望的李道火,刘铮犹豫了一下,试图下去,但因为他的手紧紧地抱着他的腰,他不能。



“대, 대표님…….”
“Dae,总统.......”


“가장 중요한 거요.”
“最重要的事情。”


“…네?”
“…什么?



순식간에 울상이 된 류정이 어쩔 줄 몰라 하며 허리에 감긴 팔을 난감한 눈으로 내려다보는데, 홀로 아무렇지 않은지 덤덤한 얼굴을 한 이도훤이 잠시 끊겼던 대화를 이어나가려 했다.
瞬间变得沮丧的柳贞低头,用疑惑的眼神看着搂在腰间的手臂,而一脸茫然的李道云试图继续这场被打断了一段时间的对话。



그게 이 상황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영문을 모른 채 눈을 깜빡이는 류정을 가만히 올려다보며, 이도훤이 손을 옮겨 바지 안을 파고들었다.
这与这种情况有什么关系?抬头看着眨着眼睛不知道该怎么办的 Ryu Jeong,他动了动手,钻进了他的裤子里。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실내복까지 구두로 주문해 둔 덕에, 류정이 입은 잠옷 바지는 허리 고무줄이 끝없이 늘어나 버클을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었다. 단번에 속옷까지 들춰낸 이도훤은 방심하고 있는 말랑한 엉덩이를 확 움켜쥐었다.
多亏了他订购了可以在家“舒适”穿着的室内衣服,Ryu Jung 穿的睡裤腰部有无尽的松紧带,不必解开扣子。连内裤都露出来的李道云,抓住了他猝不及防的蓬松臀部。



놀랐는지 류정이 위로 퉁 튕겨 올랐다. 이도훤은 볼깃살을 쥐지 않은 다른 손으로는 헐렁한 티셔츠를 들춰 매끈한 허리를 부드럽게 쓸었다.
惊讶的是,刘铮向上弹了起来。他用另一只没有抓住脸颊领子的手掀起宽松的 T 恤,轻轻地抚摸着他光滑的腰部。



“가장 중요한 속옷을 안 샀잖아요.”
“你没有买最重要的内衣。”


“아… 그…….”
“哦............."


“전에 보니까 깨끗하기는 해도 낡은 티는 좀 나던데.”
“我以前见过它,但它看起来有点旧。”




#70.



“읏, 대표님…….”
“呃,总统先生.......”



맨살을 지분거렸을 뿐인데, 류정은 이도훤의 어깨를 붙들고 있다가 쓰러지듯 품에 안겼다. 닿아 있는 모든 곳이 델 듯이 뜨거웠다. 특히 엉덩이골 쪽에 닿은 손가락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당장이라도 더 깊숙한 곳을 파고들까, 혹시라도 아래가 젖어버리면 어쩌나. 무의식적으로 허벅지 안쪽 근육이 확 조여들며, 당연한 수순으로 그 사이에 낀 이도훤의 하체를 꽉 조였다.
他只是在扭动着裸露的皮肤,但柳铮却扶着他的肩膀,倒在他的怀里。它所触及的每一处都是热的。特别是,触摸臀部的手指并不是特别麻烦。我想知道我现在是否应该更深入地挖掘,或者如果我的屁股湿了怎么办?不知不觉中,他大腿内侧的肌肉紧绷了起来,理所当然地,他也收紧了中间的下半身。



할딱이는 류정을 고쳐 안은 이도훤은 맞닿은 하체가 문질러지는 느낌에 목을 울려 신음했다.
拥抱 Ryu Jeong 的 Lee Do-hoon 感觉到自己的下半身在他身上摩擦,在他的喉咙里呻吟着。



“음… 벗고 있으면 필요 없으려나.”
“嗯......如果你把它取下来,你就不需要它了。


“대, 대표님…….”
“Dae,总统.......”


“어차피 버릴 거니까 지금 벗을까요?”
“反正我都要把它扔掉,所以我现在应该把它取下来吗?”



여상스럽게 말한 이도훤은 속옷과 바지를 단번에 아래로 끌어 내렸다. 말릴 틈도 없이 내려간 속옷은 통통한 엉덩이 바로 밑에 걸쳐졌다. 손길을 피하려는 건지 류정은 무릎을 소파에 대고 엉덩이를 들썩거렸지만, 그 틈을 놓칠 리 없는 이도훤 덕에 허벅지에 겨우 걸쳐져 있던 속옷은 무릎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他轻声说着,立刻拉下了自己的内裤和裤子。没有机会晾干就掉下来的内裤就披在我胖乎乎的臀部下面。为了躲避这种触碰,柳郑将膝盖放在沙发上,摇晃着臀部,但多亏了不能错过机会的李道云,勉强披在大腿上的内裤一直到了他的膝盖。



움푹 들어간 등골을 매만지던 이도훤이 손을 앞으로 옮겨 류정의 성기를 움켜쥐었다. 아직 발기하지 않아 말랑한 기둥을 두어 번 만지작거리고는, 엄지로 선단을 문질렀다. 손길 몇 번만으로 착실히 부푸는 성기가 기꺼웠다.
触碰到空洞的脊椎,他向前移动手,抓住了 Ryu Jung 的生殖器。我还没有勃起,所以我摆弄了几次柔软的柱子,然后用拇指摩擦我的尖端。我对只用几次触摸就稳步膨胀的生殖器感到满意。



“집에서 뭐 가지고 올 게 있다고 그래서 뭔가 했더니… 그 집에서 속옷도 다 챙겨왔어요?”
“我说我有东西要从家里带回来,所以我做了点什么......你把你所有的内裤都从那房子带过来了吗?


“아, 흣… 네, 네에…….”
“哦,嗯......是的,是的.......”



어느새 귀까지 새빨개진 류정이 이도훤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덜덜 떨었다. 앉자니 엉덩이에 닿은 손이 신경 쓰였고, 무릎으로 지탱해 서 있자니 슬슬 발기하는 성기를 이도훤에게 대고 문지르는 꼴이 될 것 같았다. 결국 엉거주춤한 자세로 안겨서 앞과 뒤를 동시에 지분거리는 손길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했다.
不知不觉中,耳朵通红的柳正将脸埋在伊道霍的肩膀上,浑身发抖。当我坐下时,我很担心放在我臀部上的手,当我跪着时,我感觉我要用我勃起的阴茎摩擦他。最后,我不得不被抱在一个尴尬的位置,并完全接受同时前后挤压的手。



이도훤은 류정의 어깨 너머로 시선을 떨어뜨려, 밖으로 훤히 드러난 엉덩이를 눈에 담았다. 힘을 주는 대로 빨갛게 손자국이 났다가 금세 멀쩡해지는 여린 살을 내려다보며, 얼마 전 몇 벌 되지 않는 옷을 챙겨 들어왔던 일을 떠올렸다.
李道权将目光从柳正的肩膀上移开,瞥见了他的臀部。我低头看着我娇嫩的肉体,涂抹时红手印后很快就变得很好了,我想起了我刚刚带来了几件衣服。



류정이 바리바리 싸온 보따리에는 단 한 벌도 낡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깨끗하게 입기 위해 노력한 티가 눈에 보며 더더욱 마음이 좋지 않았다.
柳铮收拾的包里没有一件旧衣服。然而,当我看到我试图穿得干净时,我感到更加难过。



뭘 입어도 태가 안 살겠냐만, 가장 잘 어울리고 또 최고의 것만 입혀주고 싶은 마음에 종종 찾던 편집 숍을 방문한 것이었다. 지금도 전화 한 통이면, 국내 유통 중인 속옷 브랜드의 모든 라인을 입어보고도 남을 터였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我没想过我会穿什么,但我想给他穿上最好最好的衣服,所以我去了我经常去的编辑店。即使是现在,只需一个电话,我就可以试穿韩国流通的所有内衣品牌系列。但出于某种原因,我不想这样做。



아무리 돈 내고 받는 서비스라지만, 속옷까지 다른 사람 안목에 맡기는 건 안 될 일이지. 자신이 직접 골라준 속옷을 매일 입고 벗는 류정을 상상하니 아랫도리에 빠듯하게 힘이 들어았다.
无论您为这项服务支付多少费用,您都不能将您的内衣留给别人的眼睛。想象着 Ryu Jung 每天穿脱他为自己挑选的内衣,让我感到有点累。



“혹시, 속옷에 애착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죠.”
“这并不是说你对内衣或类似的东西很执着。”


“네? 무, 슨…….”
“什么?什么都没有,孩子.......”


“내가 다 갖다 버릴 거거든요. 혹시나 버리면 안 되는 물건일까 봐 미리 물어보는 거예요. 왜, 어린애들은 인형이나 이불 같은 거에 애착 있다고들 하니까. 물론 내가 정이 씨를 어린애로 본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렇게 봤으면 이런 짓 안 하지.”
“我要把它全部带走。我提前问他们是否应该把它扔掉。为什么,他们说年幼的孩子喜欢玩偶和毯子。当然,我并不是说我把你看作一个孩子。如果我这样看,我就不会这样做。


“아… 으응, 없… 없어요.”
“哦......嗯,不......不,我不知道。



‘이런 짓’이라 말하며 이도훤은 엉덩이골 안쪽, 아직 젖지 않은 입구를 손끝으로 더듬었다. 움찔 떤 류정은 이도훤의 어깨에 파묻은 얼굴을 더욱 비비적거렸다. 슬슬 불이 지펴진 쾌감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 대한 맥락을 짚어볼 틈이 없었다.
说着,他用指尖摸了摸自己的臀部内侧。畏缩着,柳铮在他的肩膀上蹭了蹭更多的脸。由于刚刚点燃了兴奋,没有时间去研究情况是如何变成这样的。



“정이 씨. 팔 풀고 나 봐요. 허리에 힘주고… 옳지.”
“荣格先生,请解开你的手臂。强化您的背部......没错。


“응…….”
“是的.......”



시키는 대로 순순히 고개를 들자, 그대로 입술이 맞물렸다. 류정은 이도훤의 어깨를 가볍게 짚은 채 집요하게 파고드는 혀를 받아들였다. 축축하고 말랑한 혀가 제 입인 양 헤집고 다니는 것을, 류정은 서툴게나마 받아들이며 비슷하게라도 움직이려 애썼다. 혀끝이 비벼지고, 뒤섞인 타액이 꼴깍꼴깍 간신히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我听从地抬起头来,听从地告诉我,我们的嘴唇紧紧地贴在一起。柳铮轻轻地靠在他的肩膀上,接受了他无情地钻进去的舌头。那湿漉漉的柔软的舌头仿佛是自己的嘴一样在四处游荡,柳铮笨拙地接过来,试图也一样移动。我的舌尖被摩擦,混合的唾液设法顺着我的喉咙流下来。



은근히 우위를 차지한 듯한 자세 때문인지 평소 나누던 입맞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류정은 멍하니 혀를 섞는 와중에 이도훤의 어깨를 짚은 손으로 그의 뒷머리를 느릿하게 문질렀다. 길어서 축 늘어진 제 머리카락과는 달리 말끔하게 이발한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감촉은 낯설기는 해도 안정감을 주었다. 무의식적으로 만지작거리는 행동이 묘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줄도 모르고, 류정은 체온이 은근히 전해지는 뒷덜미를 계속해서 만졌다.
也许是因为那个似乎占了上风的姿势,感觉和平时的亲吻大不相同。柳铮用手搭在他的肩膀上慢慢地揉了揉他的后脑勺,舌头混杂着发呆。与我长而柔软的头发不同,抚摸我整齐的发型的感觉给了我一种稳定感,尽管我很陌生。柳铮没有意识到,无意识的摆弄动作引起了一种奇怪的感觉,他继续抚摸着自己的后脑勺,那里的体温轻轻地传递着。



결국 이도훤은 참지 못하고 코끝으로 숨을 길게 내쉬었다. 류정의 혀 아래에 고인 타액을 싹싹 모아 삼키고는, 코앞에 놓인 먹음직스러운 살갗을 크게 베어 물었다. 히트 사이클이 오지 않은 열성 오메가의 페로몬 샘에서 희미한 향이 스멀스멀 흘러나왔다.
最后,他忍不住从鼻尖呼出一口气。他收集了舌下积聚的口水,吞了下去,大口咬了一大口眼前美味的皮肤。一股淡淡的气味从没有接受热循环的隐性 omega 的信息素腺中流出。



“읏… 아, 아파…….”
“嗯......哦,好痛.......”



이를 세워 깨물자 류정이 어깨를 움츠리며 신음했다. 이도훤은 잇자국이 난 목덜미에 쪽 소리가 나도록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통증을 달래주듯 혀로 살살 핥았다. 찌릿했던 통증이 금세 가라앉고, 그 자리에서 간지러운 감각이 올라왔다. 류정은 반쯤 눈을 감은 채 움찔 떨었다.
咬了一口,刘铮耸了耸肩,呻吟了一声。他亲吻了他带有牙印的后颈,使其发出靛蓝色的声音,然后用舌头轻轻舔舐它,仿佛是为了缓解疼痛。刺痛很快就消退了,一股挠痒痒的感觉在附近升起。刘铮畏缩了一下,半闭着眼睛。



“…만져줘요.”
“…摸我。



어느새 발기한 성기를 위아래로 흔들던 이도훤이 속옷 안에서 빠듯하게 부푼 제 성기를 꺼내 류정의 손에 쥐여주었다. 손끝이 살짝 닿았는데도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놀라서 번쩍 눈을 뜨자, 언제부터 보고 있었는지 모를 눈이 바로 앞에 다가와 있었다. 여느 때보다 더 새카만 눈동자를 오래 마주할 수 없었던 류정은 슬그머니 시선을 피하며 조심스레 손을 움직였다.
不知不觉中,他已经上下摇晃着勃起的阴茎,他从内裤里拿出鼓起的阴茎,放在柳正的手里。即使我的指尖轻轻触碰到它,我仍然能感觉到热量。当我惊讶地睁开眼睛时,我发现我不知道自己什么时候一直在看他们。无法比平时更长时间地保持眼神交流的 Ryu Jeong 避开了他的目光,小心翼翼地移动了他的手。



“음…….”
“嗯.......”



한 손에 다 들어오지 않는 성기를 더듬거리는 손길로 잡는 순간 이도훤이 낮게 신음했다. 그 소리에 놀란 류정이 다른 곳을 보다 말고 얼른 이도훤을 살폈다. 좁아진 미간과 지그시 감은 눈, 작게 벌린 입술 틈으로 슬쩍 보이는 혀가 차례로 눈에 들어왔다. 그 얼굴이 무척이나 야해 보여, 류정은 이도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当他用一只手摸索着抓住他那只手无法容纳的阴茎的那一刻,他低声呻吟起来。刘铮被这声音吓了一跳,不再看向别处,迅速看向易道火。我可以看到他眯起的眉毛,闭着的眼睛,舌头从张开的嘴唇里探出头来。他的脸色调皮得刘铮都无法将目光从他身上移开。



무언가에 홀린 듯이 손을 움직이기를 한참, 이도훤이 번쩍 눈을 떴다. 그 순간 시야가 뒤집어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류정은 소파에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 침실에서 보던 것과 같은 색의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보던 류정은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는 체온에, 떨리는 숨을 애써 가다듬었다.
仿佛被什么东西附身了一样,双手动了很久,他睁开了眼睛。在那一刻,我的视野发生了翻天覆地的变化。当他回过神来时,他发现自己仰面躺在沙发上。柳铮茫然地抬头盯着与他在卧室看到的相同颜色的天花板,他坐在两腿之间坐下,试图控制自己的呼吸。



“아……!”
“哦,......!”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 저를 올라탈 것이라 생각했는데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류정의 다리를 벌려 앉은 이도훤이 오금을 잡고 위로 휙 들어 올린 것이다. 소파에 닿아 있던 엉덩이가 순식간에 위로 들리고, 발기한 성기와 구멍이 훤히 드러났다. 류정은 너무 놀란 나머지 무어라 말도 못하고 당혹감에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넋을 놓은 사이, 무릎에 걸려 있던 속옷과 잠옷 바지가 쑥 벗겨졌다.
我以为他会像往常一样骑我,但事情的结果与我预期的不同。刘贞的双腿分开,刘道焕抓住 ogeum 并将其向上举起。触碰沙发的臀部瞬间被抬起,勃起的生殖器和洞口清晰地暴露在外。刘铮惊讶得说不出话来,不知所措地连忙眨了眨眼。当我被迷住时,挂在腿上的内衣和睡裤掉了下来。



“대표님, 잠깐… 잠깐만요.”
“总统,等等......等一下。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기 위해 들썩여 봤지만, 단단히 내리누르는 힘을 이길 방도는 없었다. 오금을 붙든 손을 떼어내려 허우적거리는데, 버둥댈수록 헐렁한 티셔츠가 흘러내려 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他试图以某种方式站起来,但他无法克服压在他身上的压力。我挣扎着把手从胸前移开,但越是挣扎,宽松的 T 恤就越是滑落,露出我的肚子。



아래를 훤히 드러내는 자세 때문에 부끄러운 것도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 무릎 사이로 이도훤의 얼굴이 그대로 보이니 수치심까지 함께 고개를 들었다. 온통 새빨개져서는 어쩔 줄 몰라 하고만 있자, 그런 류정을 지그시 내려다보던 이도훤이 눈을 마주한 채로 고개를 숙였다.
他因为自己的姿势而感到尴尬,但最重要的是,他能从膝盖之间看到自己的脸,所以他羞愧地抬起头来。他满脸通红,不知道该怎么办,但低头看着 Ryu Jeong 的 Li Do-hwan 低下头与他的眼睛相遇。



“아, 흑, 잠깐…….”
“哦,黑人,等等.......”



하지 말라는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이도훤은 동그랗게 올라붙은 음낭과 그 아래 회음에 입술을 비볐다. 말캉한 입술의 감촉과 그 위로 부서지는 뜨거운 숨결에, 사색이 된 류정이 고개를 마구 저었다. 하지 말라는 말을 하려는데, 점점 밑으로 내려가는 입술 탓에 더 말도 하지 못하고 끙끙 신음할 수밖에 없었다.
在他能够说不之前,他用嘴唇摩擦了一下圆圆的阴囊和它下面的会阴。嘴唇的感觉和在他上方破灭的热气,让沉思的刘铮摇了摇头。我试图告诉他不要这样做,但我不能再说什么了,因为我的嘴唇越来越下垂,我忍不住呻吟。



히트 사이클이 터지지 않아서인지 류정의 입구는 젖으려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미 그 안이 어떤 식으로 자신을 받아들이고 주무르는지 알고 있기에, 이도훤은 당장이라도 제 것을 쑤셔 넣고 싶다는 조바심에 보는 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상태로 삽입했다가는 병원 신세를 면하지는 못할 거라는 것도 알았다.
也许是因为热循环没有爆发,龙亭的入口没有被弄湿的迹象。他已经知道自己是如何接受和屈服的,所以他光是看着它就觉得自己的头要爆炸了,急切地想马上把自己的东西塞进去。但我也知道,如果我在这种状态下插入它,我将无法逃脱医院。



“으, 응! 아, 안 돼… 대표님, 흣, 하지, 아, 흑!”
“呃,是的!哦不。。。总统,嗯,哈吉,啊,黑!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알아서 젖지 않으면, 제 선에서 해결해 주면 되는 아주 쉬운 문제였다.
只有一个办法。这是一个非常简单的问题,如果它不被弄湿,它就会自行解决。



아무래도 젤을 사 놔야 할 것 같다는, 지금껏 미처 하지 못한 생각을 속으로 중얼거린 이도훤은 망설임 없이 입을 가져가 댔다. 빠듯한 구멍에 입술을 붙이고는, 마치 입맞춤이라도 하듯 혀를 내어 입구를 문질렀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을 바라보던 류정의 고개가 일순 뒤로 넘어갔다.
他喃喃自语说,他必须买凝胶,这是他以前从未做过的事情,他毫不犹豫地把嘴巴放在上面。他把嘴唇贴进紧绷的洞里,用舌头揉搓着洞口,就像在亲吻它一样。正在亲眼看着这难以置信的景象的柳正的脑袋向后退去。



이물감 때문인지 꽉 닫혀 있던 입구가 순간 움찔거렸다. 이도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혀를 꼿꼿하게 세워 쑤셔 넣을 기세로 입구를 파고들었다. 얼핏 단단하다는 느낌이 들 만큼 꽉 닫혀 있던 입구가 흐물흐물 열리는 건 삽시간이었다. 머리 위에서 울음 섞인 신음이 계속 들렸지만, 이도훤은 아랑곳하지 않고 혀를 쑥 집어넣었다.
也许是因为异物感,紧闭的入口突然畏缩了一下。李道元没有错过这个机会,竖起舌头钻进了入口。入口本来关得紧紧的,感觉很结实,突然在一片模糊中打开。头顶上不断传来哭泣的呻吟声,但他还是把舌头伸了进去。



“대표, 니임… 그만, 흐윽, 제발, 그만…….”
“总统,尼姆......停下来,嗯嗯,求求你,停下来.......”



류정은 부드러운 패브릭 소파에 계속해서 머리를 비비적거리며 우는 소리를 냈다. 소리만 그런 것뿐만 아니라, 허공을 두리번거리는 눈에도 투명한 눈물이 고여 글썽거렸다. 부끄러워서 정신을 놓아 버리고 싶은 건 처음이었다. 류정은 공중에 뜬 발을 안으로 꾹 오므린 채,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간질간질한 쾌감에 눈물을 뚝뚝 흘려댔다.
柳峥不停地在柔软的布艺沙发上蹭着头,发出哭泣的声音。不仅是声音,就连环顾四周的空中眼睛里都充满了透明的泪水。这是我第一次想放下自己的心,因为我很羞愧。Ryu Zheng 在空中抱着脚,泪水从下面升起的挠痒痒的快感中滴落。




#71.



“이렇게 안 하면 다쳐요.”
“如果你不这样做,你会受伤的。”



밀려 나온 타액이 골을 타고 흘러내릴 때가 되어서야 이도훤은 고개를 들었다. 마치 안에서 애액이 흘러나온 것처럼 흠뻑 젖어 반들거리는 입구는 게게 풀려 뻐끔거리고 있었다. 이를 만족스럽게 내려다본 이도훤이 새빨개진 채 훌쩍거리는 류정을 보며 귀엽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直到唾液冲下山谷,他才抬起头来。入口湿透而有光泽,仿佛爱汁从里面流出来,松散而蓬松。李道焕满意地低头看着流贞,他抽着鼻子,脸上露出鲜红的笑容,仿佛很可爱。



사실 마음 같아서는 이 정도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조금 넣기만 해도 잔뜩 느껴버릴 만큼, 마음껏 물고 빨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 건, 쾌감에 무른 제 어린 애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제 양껏 했다가는 분명 삽입하기도 전에 몇 번씩이나 사정하여 지칠 게 뻔했다.
事实上,我不希望它以这种方式结束。即使我往里放了一点,我也能感觉到很多,我想尽情地咬它和吸它。但我没有,因为我认识我充满快乐的小情人。我确信我会厌倦射精几次才能插入它。



젖은 입가를 문질러 닦으며 웃자, 그 모습을 본 류정이 원망 가득한 눈빛을 보내다 말고 더욱 울상을 지었다. 부끄러운 짓을 더 하자니, 차라리 바로 들어와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他擦了擦湿漉漉的嘴角大笑起来,见状,恨意盎然地看着他,哭得更厉害了。当我做了更尴尬的事情时,我想他马上进来就好了。



“그냥, 흑… 그냥 넣어 주시면…….”
“只是......如果你把它放进去.......”


“큰일날 소리를 다 하네.”
“你说的是所有大事。”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한다며, 이도훤이 류정의 코끝을 아프지 않게 튕겼다. 괜히 입술을 삐죽거리는 류정을 보며 재차 소리내서 웃은 이도훤은 곧 엉망으로 흐트러진 속옷과 바지를 벗어 던졌다.
说着他说的是听起来不像文字的话,他无痛地弹了弹 Ryu Jeong 的鼻尖。见柳铮无端地撅着嘴,他又大声笑了起来,立刻脱掉了凌乱的内裤和裤子。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고, 애인 벗은 몸은 보고 싶은가 보네요.”
“羞愧很尴尬,我想我想看到我爱人的裸体。”



두 팔을 교차하여 상의마저 벗은 이도훤은 어느 틈에 멍한 얼굴이 되어 있는 류정을 보고는 퍽 어이없다는 웃음을 지었다. 너무 대놓고 쳐다봤나 싶어 민망해진 류정이 딴청을 피웠지만, 금세 원래 자리로 되돌아온 눈이 자꾸만 이도훤을 향했다.
他双臂交叉,脱掉衬衫,看到郑柳一脸茫然,沮丧地笑了笑。不好意思太张开地盯着他的柳贞抽了点东西,但他的眼睛很快就回到了原来的位置,不断转向李道火。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도훤이 숨을 마시고 내쉴 때마다 온몸의 근육이 살아있는 것처럼 유려하게 꿈틀거렸다. 부지런하게 운동하면 저런 몸을 가질 수 있는 걸까. 그저 하얗고 말랑하기만 한 제 속살과 비교되어 류정이 괜스레 손끝을 꼼지락거렸다.
难免地,他每次吸气和呼气时,他体内的肌肉都像活着一样流畅地蠕动着。如果你勤奋运动,你能拥有那样的身体吗?比起我那白皙柔软的内皮,柳铮的指尖坐立不安。



“다른 생각할 여유도 있고.”
“我有时间考虑其他事情。”



입으로 얼추 풀기는 했지만, 삽입까지 수월하게 이어질 만큼 풀어진 건 아니었다. 이도훤은 검지와 중지 끝을 입에 머금어 적시고는, 자꾸만 좁아지는 무릎을 다시 벌려 뻐끔거리는 입구를 문질렀다. 아직 넣지도 않았는데, 구멍은 본능적으로 확 좁아졌다. 이도훤은 혀로 풀어둔 것이 무색해지기 전에, 얼른 그 안을 파고들었다.
我用嘴松开它,但它还不够松,很容易插入。他把食指和中指的指尖弄湿在嘴里,然后再次张开膝盖,揉搓着蠕动的开口。我什至还没有把它放进去,但这个洞本能地明显缩小了。他很快就深入研究了它,以免它过时。



고개를 옆으로 돌린 류정이 볼을 소파에 문지르며 신음했다. 구멍을 빠듯하게 채운 손가락이 내벽을 꾹꾹 누를 때마다 안쪽 어딘가가 간지러웠다. 손가락만으로는 쉬이 닿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류정은 엉덩이를 살짝살짝 들어가며 어떻게든 닿게 하고자 애를 썼다.
Ryu Jeong 把头转向一边,呻吟着,脸颊在沙发上蹭了蹭。每次我的手指按压内壁时,我都会感到内心某处发痒。尽管他知道仅靠他的手指是无法轻易够到他的,但 Ryu Zheng 还是轻轻地将他的臀部推了进去,并试图让它以某种方式触碰到他。



“그쪽 아닌데.”
“不是那样的。”


“하아… 대표님…….”
“哈............. CEO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반응을 할 때는 언제고,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며 보채는 모습에 이도훤이 입맛을 다셨다. 손끝으로 만져지는 내벽만 봐도 히트 사이클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그때만큼이나 흥분이 되었다.
每当他在什么都不知道的情况下做出无辜的反应时,他就会摇晃自己的臀部,用他的嘴大惊小怪。光是用指尖看内壁,我就能看出它与热循环完全不同,但不知何故,我还是和当时一样兴奋。



사이클이나 페로몬 때문이 아닌, 오로지 연인을 향한 애정 하나만으로 이렇게까지 흥분할 수 있다니. 점차 빠르게 내벽을 넓히던 손가락을 쑥 빼낸 이도훤이 소파 아래로 흘러내리는 류정의 다리를 붙잡아 제 허리에 감았다.
不是因为周期或信息素,而只是因为对爱人的深情。他慢慢抽出迅速扩大内壁的手指,抓住了从沙发上滑下来的 Ryu Jeong 的双腿,将它们缠在他的腰上。



“흐으, 아, 아…….”
“嗯,啊,啊.......”



적당히 풀린 구멍 안으로 이도훤의 성기가 쑥 파고들었다. 발기한 성기 모양대로 찍어내기라도 할 것처럼, 좁은 내벽이 빠듯하게 맞물렸다. 저도 모르게 신음과 함께 묵직한 숨을 길게 내뱉은 이도훤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류정을 보고 얼핏 인상을 구겼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우는 얼굴조차 예뻐 보여 자칫하면 마구잡이로 허리를 흔들 것 같았다.
Yi Do Hwoon 的阴茎挖进了适当松动的洞里。仿佛是为了拍一张勃起的阴茎的照片,狭窄的内壁紧紧地网状在一起。长时间呻吟和沉重呼吸的李道勋无法正常呼吸,眼含泪水地看着柳正。说实话,就连她哭泣的脸看起来也太美了,她感觉自己要不受控制地摇晃着自己的臀部。



“울지 말고… 내가 뭘 했다고 울어요.”
“别哭......我因为我所做的事而哭泣。


“배, 배가 터질 것 같아요. 너무… 아… 너무 커서.”
“我的胃要爆炸了。太。。。天啊。。。它太大了。



패브릭 소파에 손톱을 세워 긁던 류정이 쫙 핀 손으로 제 아랫배를 덮었다. 그런다고 해서 안에 들어찬 성기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하던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아니었지만 류정은 덜덜 떨며 어떻게든 벗어나려 애썼다. 당연히 이도훤은 그러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자꾸만 미끄러지는 류정의 허벅다리를 꾹 누르고는, 좁은 구멍 안으로 성기를 마저 밀어 넣었다.
正在布艺沙发上挠指甲的 Ryu Jeong 用被钉住的手捂住了自己的小腹。这并不意味着里面的生殖器会消失,也不意味着他不必做他正在做的事情,但 Ryu Zheng 颤抖着试图以某种方式逃脱。自然,他不让他那样做。他压在不断滑落的 Ryu Jeong 的大腿上,将他的阴茎推入狭窄的洞中。



“아…! 으응… 흣, 으, 응…….”
“哦......!嗯。。。嗯,呃,.......”


“하… 여기잖아요. 정이 씨 기분 좋아지는 곳.”
“哈......它就在这里。一个让你感觉良好的地方。



꽉 들어차는 감각에 익숙해질 틈도 없이, 묵직한 무게에 깔린 류정이 위아래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도훤은 손가락으로는 차마 누르지 못한 곳을 정확히 찔러 올리며, 제 아래에서 신음하는 류정의 반응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폈다.
来不及适应被挤压的感觉,沉重的重量下的 Ryujeong 开始上下摇晃。他正好戳了戳手指无法按压的地方,仔细研究了 Ryujeong 在他身下呻吟时的反应。



“으, 흐으, 아, 아!”
“呃,呃,啊,啊!”



단단하게 곧추선 성기가 혀와 손가락이 미처 풀지 못하여 좁기만 한 깊숙한 곳까지 찌르고 들어왔다. 이미 전부터 투명한 물이 찔끔찔끔 새어 나오던 성기에서 한 차례 뿌연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坚硬、勃起的阴茎深深地刺入了无法松开的舌头和手指的狭窄深处。浑浊的精液从她的生殖器上滴落下来,已经从她清澈的水中渗出。



이도훤의 말마따나 안쪽이 세게 찔릴 때마다 찌르르, 하는 쾌감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엉덩이와 허리가 의지에 반하여 절로 들썩거렸고, 발등은 둥글게 곱아들었으며 이도훤의 너른 어깨를 가까스로 끌어안은 손이 자꾸만 손톱을 세웠다.
每次他被狠狠地刺在背后时,一股刺痛的快感就会涌上他的脊椎。他的臀部和腰部不由自主地颤抖着,脚背蜷缩着,勉强抱住他宽阔肩膀的手不停地扬起指甲。



류정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쾌감에 헐떡이며 신음했다. 시야가 자꾸만 흐려지고, 그것도 모자라 하얗게 빛이 번졌다. 푹 젖지 않아서인지 굵은 성기가 구멍을 쑤실 때마다, 내벽이 긁히는 듯한 묘한 통증이 올라왔다. 과도한 쾌감 때문일까. 이미 잔뜩 흥분한 몸은 미약한 통증마저 쾌감으로 받아들였다. 무의식적으로 아프다는 말을 중얼거리면서도 허리 짓에 맞추어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柳峥喘着粗气,呻吟着,伴随着不断的快感。我的视线一直模糊,光线是白色的,好像这还不够。也许是因为没有湿透,每次我粗壮的阴茎刺穿洞口时,我都会感到一阵奇怪的疼痛,就像我的内壁被抓伤一样。是因为过度的快感吗?我的身体已经兴奋起来,即使是最轻微的痛苦也被视为快乐。我不自觉地喃喃自语着“我很痛”这个词,但我的腰部及时地摇晃了一下臀部。



“정이 씨, 하아… 좋아요? 아, 나는…….”
“荣先生,哈......没关系?哦,那我呢.......”



입안에서 맴도는 거친 욕설을 이를 까드득 물며 삼킨 이도훤이 땀이 맺혀 미끈거리는 살갗에도 기껍다는 듯 입술을 내렸다. 축축한 볼이 입술이라도 되는 것처럼 쭉쭉 빨다가, 붉은 순흔이 남는 걸 보고서야 놓아주고 대신 귓불을 빨아당겼다. 뜨겁고 축축한 곳에 몸의 일부가 빨려 들어가는 감각에, 류정이 낑낑대며 어깨를 움츠렸다.
他咬紧牙关,低垂着嘴唇,吞下嘴里严厉的咒骂,仿佛对自己汗流浃背、滑溜溜的皮肤感到满意。我吮吸着湿漉漉的脸颊,仿佛它们是我的嘴唇,直到我看到留下的红色疤痕时,我才放开手,反而吮吸着我的耳垂。他身体的一部分被吸入那个又热又湿的地方的感觉让 Ryu Zheng 哀嚎着耸了耸肩。



철썩이며 살갗이 부딪히는 소리가 넓은 거실에 울려 퍼졌다. 찔꺽이는 소리가 제 귀를 물고 빠는 이도훤에게서 나는 건지, 그의 성기가 제 몸 안으로 박혀 들어올 때 나는 건지 알 겨를이 없었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감각에 신음하는데, 어느 순간 시야가 휙 뒤집어졌다.
拍打和皮肤碰撞的声音回荡在宽敞的客厅里。我没有时间判断吱吱声是来自咬我、吮吸我耳朵的李道云,还是他的阴茎被插入我的身体。我为周围波动的感觉而呻吟,在某个时候,我的视野发生了翻天覆地的变化。



“읏……?”
“......嗯?”



이도훤과 소파 사이에 껴 있던 몸이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 지레 겁을 먹은 류정이 이도훤을 꽉 끌어안았다. 분명한 시도였지만, 아래에서 위로 쳐올리는 허리 짓에 금세 없었던 일이되고 말았다.
夹在他和沙发之间的身体飘向空中。吓坏了,柳铮紧紧地抱住了李道火。这是一个明显的尝试,但由于腰部自下而上的运动,很快就失败了。



“아, 흐윽, 대, 표님, 아, 너무 깊… 아!”
“啊,嗯嗯,Dae,Pyo,啊,太深了......哦!


“안 넘어지게 잘 잡고… 후으, 움직여 봐요.”
“握好它,以免它掉下来......哎呀,我们走吧。



말을 이리했지만, 이도훤은 제멋대로 성기를 박아 올렸다. 조금 전에 그랬던 것처럼 류정을 제 무릎 위에 앉히고서는 말랑한 엉덩이를 양손으로 주무르듯 받쳐 들고 반동을 이용하여 깊은 곳을 찔러 올렸다. 이도훤은 가까스로 무릎을 대고 지탱한 류정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연신 거친 숨을 터트렸다.
尽管如此,他还是不受控制地将阴茎向上推。我像刚才一样让他坐在我的腿上,用双手托着他柔软的臀部,然后用后坐力将他刺入深处。刘度焕设法跪下,从下面抬头看着刘铮,重重地呼出一口气。



이도훤이 힘 있게 잘 받쳐준다고 해도, 몸이 자꾸만 미끄러져 내려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연스레 체중이 실리게 되면서, 그간 애매하게 구멍 입구에 걸쳐져 있던 성기 밑동까지 막힘없이 파고들었다. 그와 동시에 배꼽에 닿을 듯 잔뜩 발기한 성기가 이도훤의 단단한 복근에 비벼졌다. 앞뒤로 몰려오는 쾌감에 류정이 고개를 저었다. 실로 그럴 리가 없지만, 애매하게 사정하는 바람에 미처 배출되지 않은 정액이 몸 안에서 찰랑찰랑 흔들리는 기분이었다.
就算他扶得好,他也忍不住滑倒了。随着我的体重自然增加,我挖进了我的阴茎根部,它一直模糊地横跨在洞的入口处。与此同时,他勃起的阴茎,勃起得几乎碰到他的肚脐,摩擦着他坚硬的腹肌。柳铮对来回奔腾的快感摇了摇头。真的不可能,但我觉得还没有排出的精液在我体内晃动,因为我射精模糊了。



“대표님… 하아, 읏, 대표님…….”
“总统......哈,呃,总统.......”


“왜요. 하… 쌀 것 같아?”
“为什么?工作。。。你觉得便宜吗?


“너무… 흐, 으응, 이제, 하읏!”
“太......嗯,嗯,现在,哈哈!


“싸고 싶으면 싸야지… 하아, 나한테 싸요. 괜찮으니까.”
“如果你想便宜,你就必须便宜......哈,这对我来说很便宜。没关系。



너무도 원색적인 말에 류정이 흐느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장 오늘이 아니더라도 이도훤의 손에, 배에 사정한 횟수는 두 손으로 셀 수 없었지만 류정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었다. 어떻게든 싸지 않으려 했지만, 쾌감에 속절없이 무너진 몸뚱이는 주인의 말을 듣지 않았다.
这句话是如此丰富多彩,以至于刘铮抽泣着摇头。就算不是今天,他也数不清自己用手和肚子射精的次数,但对 Ryu Jung 来说,重要的不是过去。我试图不以某种方式把它包起来,但那具无助地快乐地瘫倒的身体没有听它的主人的话。



“흐읏…….”
“嗯.......”


“아… 진짜 귀여워.”
“哦......真的很可爱。



엉덩이를 잘 받쳐 든 이도훤이 허리를 움직여 류정의 안쪽을 퍽퍽 쳐올렸다. 턱을 타고 흘러내리는 타액을 빨아먹고는, 젖어서 번들거리는 입술을 감쳐물었다. 본능적으로 매달려오는 류정을 기껍다는 듯 안아 들고, 벌어진 입술 밖으로 혀를 끄집어내어 질척한 입맞춤을 이어나갔다.
他稳稳地握住臀部,移动臀部,将柳正的内侧猛地砸了上去。他吮吸着顺着下巴滴落的唾液,把湿漉漉的闪闪发光的嘴唇藏了起来。她本能地拥抱了幸福地依附在她的柳正,将舌头从她张开的嘴唇中抽出,继续这个草率的吻。




#72.



“흐으, 읏, 응, 읍… 흐으, 으!”
“嗯,呃,呃,呃......呃嗯!



느끼는 곳을 찔러 올릴 때마다 터져 나오는 신음은 허공으로 흩어지기도 전에 이도훤의 입안으로 뭉개져 들어갔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쾌감에, 류정은 질끈 감았던 두 눈을 희미하게 떠 봤다가 저를 응시하는 새카만 시선에 바르르 떨며 도로 눈을 감아 버렸다. 순간 집채만한 쾌감이 온몸을 덮쳤다. 발가락이 곱아들고, 엉덩이가 위로 훌쩍 들렸다. 이도훤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단단히 붙든 류정을 아래로 끌어내리며 동시에 있는 힘껏 허리를 쳐올렸다.
每次他戳进他感觉到的地方时爆发出的呻吟声,在它们消散到空气中之前就被压在了他的嘴里。带着难以忍受的快感,柳铮淡淡地睁开了紧闭的眼睛,然后被他凝视的眼睛打了个寒颤,又闭上了。突然间,一股房子大小的快感淹没了我的整个身体。我的脚趾干瘪了,我的臀部向上抬起。李道元没有错过,拉下紧紧抓住的柳贞,同时,他尽可能地抬起臀部。



시야가 희게 번졌다. 류정은 이도훤의 어깨에 손톱을 박아 넣으며 허리를 꺾었다. 자연스레 떨어진 입술 밖으로 비명과도 같은 교성이 터져 나왔고, 이도훤의 배에 문질러지던 성기 끝에서 정액이 팍 터져 나왔다.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튀어 오른 정액은 두 사람의 가슴과 배에 엉망으로 흩뿌려졌다. 과한 쾌감에 이지를 잃은 듯 멍하니 벌린 입술 틈으로 혀를 쑤셔 넣은 이도훤은 사정한 사실을 알면서도 허리 짓을 멈추지 않았다.
他的视野变得苍白。柳铮将指甲李道焕的肩膀,弯下腰。他的嘴唇发出一声尖叫,精液从他蹭过肚子的阴茎尖端喷出。像破损的水龙头一样飞溅的精液在他们的胸部和腹部被弄得一团糟。仿佛他因为过度的快感而失去了理智,他把舌头伸进张开的嘴唇发呆,即使他知道自己已经射精了,他也没有停止他的臀部。



“하아…….”
“哈.......”



언제 버튼이 눌렸는지, 리모컨은 바닥을 구르고 있었고 텔레비전은 까맣게 죽어 있었다. 류정과는 달리 아직 단 한 번도 절정에 이르지 못한 이도훤은 축 늘어진 류정의 안에 연신 성기를 박아대며, 하얀 등과 엉덩이가 비치는 텔레비전을 까만 눈으로 쳐다보았다. 느낄 대로 느껴버리는 얼굴을 저 혼자 보기 아깝다는, 다소 비정상적인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더 오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도훤은 류정을 빙글 돌리고는 사지를 확 벌려냈다.
按下按钮时,遥控器在地板上滚动,电视是黑色的。与尚未达到高潮的 Ryu Jung 不同,他将阴茎插入他软绵绵的身体,盯着电视,白皙的背部和臀部映衬在黑色的眼睛里。一个相当不正常的想法在我脑海中闪过,看到一张我能感受到的脸是一种浪费。李豆火没有多想,转过身来,张开了四肢。



“정이 씨.”
“荣格先生。”


“흑, 으… 네, 네에…….”
“嗯,呃......是的,是的.......”


“잠깐, 후… 앞에 좀 볼래요?”
“等等,嗯......你想在你面前看到我吗?



내벽이 긁히며 돌아가는 느낌에 이미 절정에 오르고도 또 느껴 버린 류정이 발발 떨며 신음했다. 이도훤에게 온몸을 기대고서 하얀 천장만 겨우 올려다보는데, 대뜸 앞을 보라는 이도훤의 말에 가까스로 목에 힘을 주었다. 의도를 알 리 없는 류정은 그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러다가 흐릿한 시야에 들어오는 야한 광경에 두 눈을 크게 뜨고 경악했다.
内壁被刮擦、旋转的感觉,早已达到高潮,再次感受到的刘铮,颤抖着呻吟着。他靠在他身上,几乎不抬头看白色的天花板,但当他告诉他向前看时,他设法收紧了脖子。无法知道他意图的 Ryu Jeong 只是按照他的指示去做。然后,我被进入我模糊视野的顽皮景象震惊了。



소파와 텔레비전 사이의 간격이 상당히 넓은 편임에도, 먼지 한 톨 내려앉지 않은 화면에 비치는 광경은 너무도 선명했다. 화면에 비치는 류정은 뒤로 성기를 받은 채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었고, 미처 벗지 못한 티셔츠는 이도훤의 손에 의해 가슴 위까지 밀려 올라가 있었다. 반면 이도훤은 다 벗은 거나 마찬가지인 제 모습에 가려져, 얼굴과 팔다리만 겨우 드러낸 채였다. 류정은 제가 놓치고 만 리모콘이 격한 섹스로 인해 눌렸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하고, 마치 거울이라도 된 듯 헐벗은 제 전신이 비추는 것에 놀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尽管沙发和电视之间的缝隙很大,但屏幕上反射的景色却非常清晰,没有一丝灰尘。屏幕上,Ryu Jung 的生殖器在身后,双腿张开,还没脱下的 T 恤被他的手推到胸前。另一方面,李道权是完全赤裸的,只有他的脸和四肢暴露在外。柳峥无法想象,我错过的遥控器竟然被激烈的性爱压住了,他什么也做不了,因为他被自己赤裸的身体像镜子一样的倒影吓了一跳。



“어때요.”
“怎么样?”



충격으로 다가올 만큼 색정적인 광경에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고 발발 떨고만 있자, 그런 류정을 뒤에서 꼭 껴안은 이도훤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분명 뒤에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대형 거울이나 마찬가지인 텔레비전을 앞에 두고 있자니 그것을 통해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就在他战战兢兢地一言不发地看着这令人震惊的一幕时,从背后抱住柳荣的李度霍在他耳边低语。因为他在我身后而看不到他的脸是正常的,但是当我站在电视机前时,电视就像一面大镜子,我通过它进行了眼神交流。



류정은 저도 모르게 뒤를 바짝 조였다. 성기를 꽉꽉 주물러대는 내벽으로 인해 이도훤이 낮게 신음했다. 수치스러워할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흥분할 줄은 몰랐다. 의도치 않게 애인의 은밀한 취향을 알게 된 이도훤이 비릿하게 미소 지었다.
柳铮不知不觉地绷紧了自己的后背。紧紧揉捏的阴茎内壁让李道元低声呻吟。我知道我会感到羞愧,但我没想到这么快就兴奋起来。无意中发现了爱人秘密品味的李道勋,苦笑了一下。



“…아! 읏, 바, 방금 쌌, 으응, 응, 힉!”
“…天啊!呃,呃,只是便宜,呃,嗯,嗯!



이도훤은 잠시 느긋하게 둥글리던 것을 그만두고, 다시 류정을 절정으로 몰아붙였다. 살과 살이 부딪히고, 찔꺽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빠르게 이어졌다. 이도훤은 류정의 볼에 입술을 묻은 채, 텔레비전에 비치는 야한 광경에서 눈을 떼지 않고 세게 안쪽을 파고들었다. 진작 힘을 잃고 늘어진 성기를 세게 주무르자 류정이 미약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묘한 배뇨감에 이도훤을 말리기 위해 손을 내저어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李道元暂时停止了悠闲的玩耍,将 Ryu Jeong 推回了高潮。血肉相撞,淫秽的尖叫声紧随其后。李道勋把嘴唇埋在柳正的脸颊上,用力地挖进里面,眼睛没有从电视上映出的顽皮场景上移开。他揉捏着已经失去力气,狠狠下垂的阴茎,刘铮无力地摇了摇头。因为排尿的奇怪感觉,我挥了挥手让他擦干,但没用。



“…안에 쌀 거예요.”
“…我要把它包进去。


“흑, 으, 네, 네에, 하으, 응! 아, 안 돼… 아! 아!”
“嘿,呃,是的,是的,嗯!哦不。。。天啊!哦!



하체가 정확히 맞물린 순간 반쯤 발기한 류정의 성기 끝에서 투명한 물줄기가 쏴아 쏟아졌다. 정액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점성과 양이었다. 멈칫한 이도훤이 씨익 웃었다. 발등과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지는 체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어 번 허리를 쳐올리고는 류정의 깊숙한 곳에 대고 사정했다.
在下半身正好接合的那一刻,一股透明的水流从 Ryu Jung 半勃起的阴茎尖端喷出。它的粘度和数量与精液明显不同。他停下来,咯咯地笑了起来。无视从脚背和地板上滴落的体液,他抬起臀部几次,射精深入了流阁的深处。



“으… 흑, 응, 대표님…….”
“呃......布莱克,是的,.......首席执行官。


“하… 왜 울어요.”
“哈......你为什么哭?



눈앞이 새하얘졌다가 암전되고, 다시 눈이 부시게 번쩍거렸다. 류정은 잔뜩 멍해져서는 가쁜 숨만 할딱이다가, 이상한 걸 싸버리고 말았다는 생각에 훌쩍거리며 몸을 웅크렸다. 뒤로는 여전히 이도훤의 성기를 품은 채였다.
我的眼睛变白,然后变黑,然后又闪了一下。柳铮头晕目眩,喘着粗气,然后他抽了抽鼻子,蹲下身子,以为自己包了什么奇怪的东西。在他身后,他仍然拥抱着自己的生殖器。



어린애도 하지 않을 실수를, 섹스하다가 저지르고 말았다고 생각하니 죄책감과 수치심이 동시에 몰려왔다. 내내 우느라 발긋해진 눈가에 다시 눈물이 고였다. 뜨끈하게 열이 오른 눈꺼풀이 한 번 흔들리자, 그렁그렁 맺힌 눈물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도훤은 절정으로 인한 고양감이 서서히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류정의 벗은 몸을 만지작거렸다. 아직 잘게 남아 가시지 않은 쾌감 때문인지 마른 몸이 움찔거렸다.
想到我犯了一个即使是孩子也不会犯的错误,我同时感到内疚和羞愧。我一直在哭泣的眼角涌出泪水。他滚烫的眼睑颤抖了一下,泪珠顺着他的脸颊流下。李多霍感觉到高潮的兴奋慢慢消退,摆弄着刘铮赤裸的身体。我瘦弱的身体畏缩了一下,也许是因为那种还不错的快感。



“음, 기억 안 나나 보네.”
“嗯,我想我不记得了。”


“흐윽… 네?”
“呃......什么?


“정이 씨 이렇게 물 싼 거 처음 아닌데.”
“这不是你第一次买这样的水了。”



류정은 훌쩍거리며 눈을 깜빡였다. 그리 어려운 단어를 골라 쓴 것도 아닌데, 머리로 쉬이 이해할 수가 없었다.
刘铮抽了抽鼻子,眨了眨眼。我没有选择非常难的词,但我在脑海中无法轻易理解它。



“어, 언제…….”
“呃,什么时候.......”


“히트 왔을 때요. 뭐… 그땐 워낙 정신이 없었으니까. 기억 안 나는 게 당연하지.”
“当它很受欢迎时。什么。。。那时我太疯狂了。难怪我不记得了。



딱히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듯, 이도훤이 류정의 젖은 뺨을 입술로 문질렀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류정의 기분이 나아지는 일은 없었다. 기억이 난 나는 것뿐,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오히려 전과 같은 실수를 했다는 사실에, 맑은 눈물만 퐁퐁 쏟아낼 뿐이었다.
仿佛这没什么好担心的,李道火用嘴唇在柳正湿润的脸颊上蹭了蹭。然而,这并没有让 Ryu Jung 感觉好些。只是我记得,但这并不意味着没有发生的事情不会发生。相反,我犯了和以前一样的错误,这让我流下了明显的眼泪。



결국 류정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도 못하면서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 달래줘도 시원찮을 판에, 이도훤은 그런 류정이 귀엽다는 듯 목을 울려 웃어댔다. 안겨있는 몸까지 들썩거릴 정도라, 류정은 눈을 세모나게 뜨고서 텔레비전에 비치는 이도훤을 노려보았다.
最后,柳铮连一根手指都抬不起来,流下了眼泪。即使他试图安抚她,她也对着柳贞大笑,喉咙里哽咽着,仿佛他很可爱。就连他怀里的身体都兴奋得连柳铮睁开眼睛,瞪着电视上的李度火。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아는데,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너무 느끼면 그럴 수 있어요.”
“我知道你在想什么,但不是那样的,所以你不必担心。如果你感觉太过分,你可以去做。


“정말…이에요?”
“真的......是吗?


“내가 왜 정이 씨한테 거짓말을 하겠어요.”
“我为什么要骗你?”



절 못 믿겠냐며 덧붙여지는 물음에, 류정은 마지못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느라 새빨개진 코를 훌쩍거리자, 이도훤이 그거 아냐며 피식 웃었다.
当被问及是否不相信我时,柳铮不情愿地点头表示同意。当我闻到我哭得发红的鼻子时,李道权笑了起来,问是不是这样。



“나 오늘은 페로몬 풀지도 않았어요.”
“我今天甚至没有释放我的信息素。”



그게 무슨……. 뜬금없는 고백에 류정이 눈을 깜빡였다. 이도훤은 그런 류정을 꼭 끌어안고서 여상한 투로 이어 말했다.
什么。。。。。。。刘铮对这突如其来的表白眨了眨眼。李度权紧紧地拥抱着柳正,用温柔的语气继续说道。



“그때야 히트 때문에 그런 거라지만, 오늘은 페로몬도 없이 이런 걸 쌌다고요.”
“是因为受到了打击,但今天我把它包起来了,没有信息素。”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류정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 서서히 그 뜻을 이해하고서 나지막하게 탄식했다. 알파의 페로몬에 흥분한 것이 아닌, 오로지 이도훤이라는 사람에게 성욕을 느꼈다는 뜻이었다. 어쩐지 부끄러워진 류정은 입술을 꾹 말아 물고 눈을 내리깔았다. 얼굴을 마주 본 자세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얼핏 스쳤다.
起初,刘铮不明白是什么意思,但渐渐明白了是什么意思,轻轻地叹了口气。这并不意味着他对 Alpha 的信息素感到兴奋,而是他对一个叫 Lee Do-hoon 的人产生了。有些尴尬,刘铮紧紧抿了抿唇,垂下了眼睛。我很高兴我没有处于面对面的位置。



“죄송…해요. 제가 치울게요…….”
“对不起......我是。我会把它清理干净的.......”


“날 나쁜 애인으로 만들 생각이에요?”
“你打算让我成为一个坏情人吗?”


“그래도…….”
“还是.......”


“난 정이 씨가 나 때문에 흥분했다니까 좋은데. 난 나보다 정이 씨가 어땠는지가 더 중요하거든요.”
“我很高兴 Jung-yi 因为我而兴奋。我更关心你是什么样子,而不是我。




다정하게 말을 마친 이도훤은 다시 생각하니 난처하다는 듯 작게 침음했다. 자칫하면 다시 발기할 것 같았다. 이대로 침대로 옮겨갈까 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이미 여러 차례 사정한 데다가 물까지 싼 류정을 더 괴롭혔다가는 남은 휴일을 기절한 연인을 껴안은 채 보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深情地说完后,他小声啜泣起来,仿佛不好意思再想一想。我觉得我又要勃起了。她想过就这样上床睡觉,但她已经射精了好几次,甚至还包了水,这样她就可以在假期的剩余时间里拥抱她昏厥的爱人。



저야 온종일 류정을 안고 섹스해도 괜찮았지만,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쯤 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이도훤은 눈물로 축축해진 류정의 볼에 깊이 입을 맞추고, 오금 아래로 팔을 넣어 성기를 뺐다. 사정하여 힘이 풀리기는 했어도, 원래 크기가 상당해서인지 빠져나가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류정은 내벽을 느릿하게 긁는 느낌에 간지러운 숨을 길게 내쉬고는, 나른한 몸을 이도훤의 가슴에 기대어 앉았다.
对我来说,整天拥抱 Ryu Jung 并发生性关系是可以的,但此时这样做以度过一些美好的时光就好了。李道权亲吻了被泪水深深湿润的柳贞的脸颊,将他的手臂伸进水箱顶部,拔出了他的生殖器。虽然他通过射精缓解了,但由于他的体型,需要时间才能出来。刘铮感觉到内壁缓缓刮擦,长长地吐出一口痒痒的气息,昏昏欲睡的身体靠在李道焕的胸口坐下。



“그럼 우리 영화는 어떡할까요. 씻고 나와서 볼까요? 정이 씨 피곤하면 나중에 봐도 되고요.”
“那我们的电影呢?让我们把它洗干净,看看它。累了,以后再看。


“음…아니요. 볼래요. 보고 싶어요.”
“嗯......不。我看看。我想你。



가슴과 배, 성기 주변으로 엉긴 정액의 양이 상당했다. 엉망으로 널브러진 셔츠를 주워 몸을 닦아준 이도훤이 류정을 번쩍 들고 일어났다. 순식간에 위로 치솟는 것에 놀란 류정이 늘어진 팔을 들어 올려 이도훤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缠结在乳房、胃和生殖器周围的精液量很大。捡起凌乱的衬衫擦干净后,李道焕站了起来,柳正闪现。刘铮对瞬间的上升感到惊讶,抬起悬垂的手臂,紧紧地抱住了李道焕的脖子。



“일단 물부터 마셔요.”
“我们先喝水吧。”



곧장 주방으로 향한 이도훤이 류정을 아일랜드 식탁 위에 조심스럽게 앉히고는 물컵을 입가에 대주었다. 손수 물을 먹여 줄 생각인 듯했다. 헐벗은 엉덩이에 닿는 대리석의 차가운 촉감에 움찔거린 류정이 턱을 슬쩍 내리고는 한 모금 마셨다. 불장난과 같이 짧고도 강렬했던 섹스 이후 마시는 물은 정말 꿀맛이었다.
他径直走到厨房,小心翼翼地让 Ryu Zheng 坐在岛台上,将一杯水放到他的嘴里。他似乎要自己给他喂水。大理石冰冷地触碰着他裸露的臀部,他蜷缩着身体,轻轻地低下下巴,啜了一口。我在玩火等短暂而激烈的性爱后喝的水尝起来像蜂蜜。



류정이 물 한 컵을 모조리 비우고 난 뒤, 저 역시 한 컵 따라 마신 이도훤은 이제 씻자며 욕실로 향했다. 벗은 몸임에도 불구하고 찬기가 느껴지지 않는 욕실에 겨우 두 발을 딛고 선 류정은, 나갈 생각이 없어 보이는 이도훤을 힐끔거렸다.
Ryu Jeong 把所有杯子里的水都倒完后,给自己倒了一杯,然后去洗手间洗漱。柳贞站在浴室里,即使赤身裸体,他也感觉不到寒冷,他瞥了一眼似乎不想离开的李道云。



“왜요. 뭐 할 말 있어요?”
“为什么?你有什么要说的吗?


“저… 씻는 건 저 혼자…….”
“我......我是唯一一个洗........的人”


“안에 들어있는 거 빼려면 혼자서는 힘들 텐데요.”
“要把里面的东西拿走会很困难。”


“…….”



그래서 혼자 씻겠다는 건데……. 이미 전에도 편히 씻겨 주겠다는 꼬드김에 넘어가 욕실에서도 한 차례 몸을 섞은 바 있었던 터라, 류정은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혼자 뒤에 손가락을 넣는다는 건 전에 해 봐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워낙 깊은 곳까지 흩뿌려져 있는 터라, 상당히 오랜 시간 안쪽을 파내야 해서 체력 소모도 상당한 편이었다. 이도훤에게 도움을 받는 일이 차라리 낫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한 번 더 일을 치르는 것보다는 나았다.
这就是我要洗澡的原因.......他之前已经被哄得舒服洗漱了,还混过一次在浴室里,所以柳铮不想轻易退缩。我知道独自将手指放在身后并不是一件容易的事,因为我以前做过。再加上散落得太深,需要很长时间才能挖进去,这需要很大的体力。他知道从他那里得到帮助会更好,但总比不得不再来一次要好。



차마 그 이유를 말할 수가 없어 입술을 꾹 감쳐문 채 망설이는데, 발긋해진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속내를 알아챈 이도훤이 그런 일은 없을 거라며 피식 웃었다.
他犹豫了一下,因为说不出为什么,所以紧紧地抿着嘴唇,但他笑了起来,说这不会只看他的脸。



“약속할게요. 정말 씻겨만 주기로.”
“我保证。我真的决定洗掉它。


“…….”


“못 믿겠어요? 씻고 영화 마저 보기로 했잖아요, 우리.”
“你不相信我吗?我们决定洗漱一下,然后看电影。



쉬이 믿기 어려웠지만, 류정은 끝내 이도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쇼핑하느라 지친 몸으로 잔뜩 느껴버린 나머지, 스스로 씻을 기운조차 남아있지 않은 까닭이었다.
很难相信,但 Ryu Jung 最终接受了 Lee Do-hwon 的提议。我购物后感到非常疲惫,甚至没有精力洗漱。



이도훤은 온갖 체액으로 엉망이 된 류정을 성심성의껏 잘 씻겨 주었다. 씻는 동안 우려하는 일이 없을 거라던 이도훤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거실에서 들리던 것과 같은 소리가 욕실에 가득 울려 퍼졌다. 머지않아 희뿌연 정액이 뒤섞인 물이 수챗구멍으로 빨려 들어갔다. 함께 오붓이 영화를 보자던 약속마저 이행되지 않았다. 내내 꾸벅꾸벅 졸던 류정은 영화의 결말을 채 보지 못하고 스르륵 잠이 들고 말았다.
刘度焕全心全意地清洗了被各种体液弄得一团糟的柳正。与李道勋吹嘘洗澡时无后顾之忧相反,我在客厅听到的同样的声音在浴室里回荡。很快,混有白色精液的水被吸进了聊天洞。甚至一起看电影的承诺也没有兑现。一直打瞌睡的 Ryu Jeong 在看到电影的结局之前就睡着了。




#73.



명세표를 출력하시겠습니까? 딱딱하지만 친절한 기계음을 듣고 ‘예’ 버튼을 누른 류정이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명세표를 받아 들고 현금 인출기 앞에서 돌아섰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뒤쪽으로 빙 돌아 나온 류정은 오가는 사람들로부터 비켜서서 까만 잉크가 찍혀 있는 명세표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您能打印出规格表吗?听到机器发出的坚硬而亲切的声音,Ryu Jeong 按下了“Yes”按钮,拿起比手掌还小的纸条,在自动取款机前转了身。柳铮走到排队等候的人后面,从来来往往的人中走开,看着纸条上的黑墨。



큰 금액은 아니지만, 호텔에서의 단일 아르바이트로 받은 일당과 이도훤이 끝끝내 손에 쥐여준 수표 덕분에 한달치 원금과 이자를 이체하고도 통장에는 얼마의 잔액이 들어 있었다. 매월 텅 빈 잔고만 보다가 약간의 여유가 있는 통장을 보다 보니 신기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류정은 직접 지폐를 매만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잔액이 인쇄되어 있는 페이지를 손끝으로 살살 문질러보았다.
虽然数目不大,但多亏了我在酒店打一份兼职的日薪,以及李道元最后交到他手里的支票,即使转账了一个月的本金和利息,我的银行账户里也有了一些余额。我很惊讶地看到一个银行账户有一点空间,同时查看每个月都有空余额。刘铮用指尖轻轻揉搓着装有天平的书页,仿佛自己在摸钞票。



그러다 문득 실수한 건 아닐까 걱정이 밀려왔다. 계좌번호를 입력하며 몇 번이고 확인하기는 했지만, 혹시라도 잘못 눌렀던 것이 아닐까 불안해졌다. 류정은 이도훤이 사 준 아우터 주머니에 두었던 쪽지를 꺼내어 펼쳤다. 아무렇게나 찢은 이면지 위에는 새빨간 볼펜으로 적어 내려간 계좌번호가 휘갈겨져 있었다.
然后我突然担心我犯了一个错误。我在输入账号时检查了好几次,但我担心我可能按错了号码。柳铮拿出放在李道元给他买的外套口袋里的纸条,打开了它。在随机撕下的背纸背面,用鲜红色的圆珠笔写下的账号潦草地写着。



매월 집까지 찾아와 직접 받아 가기 일쑤였던 사채업자는 무슨 일에선지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며 계좌번호를 알려 주었다. 여느 때처럼 집까지 들이닥치긴 했지만, 하필 그 시간은 류정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일 때였다. 어디서 일하는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 사채업자는 매장까지 찾아오지 않고 쪽지를 남기고 갔다. 매번 곱지 않은 시선과 욕설, 폭행을 일삼았으면서 그러고 간 것이 의외였다.
那个经常每个月都来我家亲自拿高利贷的骗子说我不需要再这样做了,并给了我我的账号。他像往常一样回家,但那是 Ryu Jung 在一家便利店打工的时候。知道自己在哪里工作,高利贷没有来店里,也留下了一张纸条。令人惊讶的是,他总是被盯着看、侮辱和攻击。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류정은 구태여 깊게 생각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 쪽지를 발견할 당시에 이도훤이 없었던 것, 도와주겠다는 윤 실장의 호의를 거절하여 저 혼자 있을 때 본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었다.
但好就是好,柳铮并没有试图想得太深。幸运的是,李道元发现这张纸条时并不在场,而且他拒绝了尹主任帮助他的提议,所以他在一个人的时候看到了它。



여러모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마침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대신 출근을 해달라는 편의점 점주의 부탁 아닌 강요나, 사채업자의 독촉 전화 외로는 울리지 않던 휴대폰이었지만 최근 들어 이도훤의 연락이 훨씬 잦았던 터라 류정은 밝은 얼굴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正当我以为自己在很多方面都很幸运时,我听到口袋里传来一阵震动。相反,除了便利店老板要求上班或高利贷催款电话外,他的手机没有响,但由于李道权最近联系他的频率更高了,柳贞拿出手机,脸色亮丽。



하지만 발신인의 이름을 확인하자마자 호선을 그리던 입술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웬만해서는 전화를 거는 일이 없던 사채업자의 번호가 떠 있던 까닭이었다.
然而,当我检查发件人的姓名时,我的嘴唇就硬了起来。这是因为他从未打过的高利贷号码是浮动的。



“여, 여보세요.”
“嘿,你好。”



혹여 통화 내용을 누가 듣기라도 할까. 류정은 손으로 입을 반쯤 가린 채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괜스레 침이 꼴깍 넘어갔다. 납부 기한을 넘기지도 않았고, 모자라는 것 없이 정확하게 입금했는데 혹시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我想知道是否有人会听这个电话。Ryu Jung 小心翼翼地接电话,手半捂着嘴。我忍不住流口水。我没有错过付款截止日期,我准确地存入了钱,没有任何差额,但我想知道是不是出了什么问题。



-어, 저기, 난데.
-呃,好了,我在那儿。


“네… 안녕하세요.”
“是的......你好。


-안녕은 무슨.
- hello 是什么?



인사가 늦어질 때마다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짜증부터 내던 사채업자는 빠르게 튀어 나온 인사에도 곱게 넘어가는 일이 없었다. 오늘도 썩 듣기 좋은 말이 흘러나오지는 않으리라는 예감에, 류정은 입술을 꾹 깨물고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每次打招呼延迟都毫不掩饰不满的高利贷者,并没有把匆匆打出来的问候都放过。觉得自己今天说不出什么好话来,柳铮咬着嘴唇做好了准备。



그런데 이어지는 말은 의외의 것이었다.
然而,接下来的话却出乎意料。



-그… 입금 확인했다고.
-那。。。他说他确认了这笔存款。


“아… 네.”
“哦......是的。



얼마가 모자라다느니, 기한이 지났다느니. 연체 이자를 물어야 한다는 협박만 들어온 터라 순순하기 짝이 없는 말 한마디는 듣고도 그 뜻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잠시 멍해진 류정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 게 좋을지 몰라 커다란 눈을 되록되록 굴렸다.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한 류정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缺少多少钱,或者截止日期已过。我只是被威胁要支付逾期利息,所以即使我听到一个简单的词,我也无法理解这些词的含义。片刻的惊呆之后,Ryu Jung 翻了个大眼睛,不知道该如何反应。仍然困惑的 Ryu Jung 小心翼翼地说道。



“끝…인가요?”
“结束......是吗?


-그럼 돈 잘 들어왔다고 말하는데 뭐 더 필요… 필요해? 그거면 됐지?
-那你说钱进来不错,但我需要更多......你需要?这就够了,对吧?



사채업자의 목소리에 짜증이 실리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짜증기가 확 꺾였다. 속이 못내 답답한지 한숨을 푹푹 내쉬고는, “에이씨…….”하고 상스러운 욕을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렸다. 귀청이 떨어져라 욕설을 퍼붓고도 남을 사람이었기에, 류정은 지레 겁을 먹고 숨을 죽였다.
我以为我对高利贷者的声音感到恼火,但在某个时候,我的烦恼急剧消退了。我沮丧地深深地叹了口气,喃喃自语道:“A.......先生”,仿佛我能听到粗俗的咒骂。他震耳欲聋,可能被诅咒,所以柳正吓坏了,屏住了呼吸。



한참 애매한 침묵이 흘렀다. 류정은 수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범상찮은 기류에 침 한 번 꼴깍 삼키는 것도 눈치를 보며, 잠깐 숨을 죽였다.
一阵漫长而模糊的沉默。柳铮屏住呼吸片刻,注意到他被接收器传输的不寻常气流狠狠地咽了下去。



-…그래, 뭐, 일은 잘하고 있고?
-…那么,你做得好吗?



연신 구시렁거리던 사채업자가 뜻밖의 물음을 던졌다. 매번 기분 나쁜 티를 내던 목소리가 웬일인지 평소보다 누그러져 있었다. 류정은 선뜻 입을 열지 못하고 대답을 망설였다. 어떤 의도로 물어보는 것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那个哀嚎已久的高利贷者问了一个意想不到的问题。不知为何,他那一直不悦耳的声音,现在比平时柔和了。刘铮张不开嘴,犹豫着要不要回答。当我问这个问题时,我无法理解他的意图是什么。



“그냥… 평소처럼 하고 있어요.”
“只是......我像往常一样做。


-평소처럼, 뭐.
- 像往常一样,什么。


“편의점이랑… 서빙도 하고, 카페도 나가요.”
“便利店......我服务并去咖啡馆。


-그럼 이제 삼겹살 구우러 가겠네?
-那你现在要烤五花肉吗?


“…삼겹살이 아니라 닭갈빈데요…….”
“…这不是五花肉,而是鸡肋骨.......”


-말대답은, 씨. 똑같이 남 밥상 차려 주는 건데 거기서 거기지.
- 答案是,先生,我要为别人摆桌子,但有一个地方适合我。



닭과 돼지는 엄연히 다른데,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 사채업자의 말투는 여전했다. 묘하게 부드러워졌다고 느낀 건 순전히 제 착각인 듯했다.
鸡和猪差别很大,但高利贷的语气还是一样,仿佛这些事情都不重要。看来我错了。



-아무튼! 쉬엄쉬엄해. 젊은 거 믿고 설치다가 한번에 골로 가는 수가 있으니까. 그, 뭐냐. 종합건강검진, 그거 한 번 받아 보든가.
-无论如何!这很简单。因为你可以信任年轻人,立即朝着目标前进。那么,它是什么?全面健康检查,只做一次。


“저 돈 없는데요…….”
“我没钱.......”


-에이씨, 궁상맞게. 야, 먹는 거랑 건강에는 돈 아끼는 거 아니야. 그리고 돈 내 봤자 나중에 다 그대로 돌려받아. 넌 씨, 나이도 어린 게 이런 거도 모르냐?
-A 先生,以一种可怜的方式。嘿,你没有在饮食和健康上省钱。如果你付了钱,以后就可以全部拿回来。你不知道你还这么年轻吗?



뜬금없이 건강검진이라는 주제로 대화가 샜다. 짧고 굵게 타박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사채업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알려 주고 전화를 끊었다. 그간 빚을 갚는 데에 급급해 건강에 대한 걱정은 뒷전이었던 터라, 류정은 사채업자의 말에 의아해하면서도 한동안 멍하니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
健康检查的话题突然爆发了。我以为它会简短而大胆,但高利贷者给了我比我预期的更多的信息,然后挂断了电话。他一直急着还债,又担心自己的健康,所以柳铮茫然地低头看了一会儿手机,尽管他对高利贷的话感到困惑。



한 번… 알아만 볼까. 사후피임약을 먹은 이후로 몸에 변화는 없기야 했지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一次。。。让我们来了解一下。自从我服用事后避孕药后,我就不应该改变我的身体,但我确实很担心。



류정은 새카맣게 죽은 휴대폰을 꼬깃꼬깃하게 접은 쪽지와 함께 도로 외투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일단 출근이 우선이었다.
柳铮把发黑的手机和一张扭曲的纸条一起放进了外套的口袋里。上班是当务之急。





*





“이번 주…까지요?”
“本周......直到?



은행에 들르기 위해 여유 있게 나왔더니, 평소보다 10분 이르게 식당에 도착했다. 어쩐지 묘한 표정으로 자신을 반기는 사장 부부에게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한 류정은, 늘 옷을 걸어두던 행거에 외투를 벗어 걸고는 앞치마에 목을 꿰어 넣었다. 서로 눈짓을 주고받던 사장 내외가 할 말이 있다며 넌지시 말을 걸어왔다. 류정이 앞치마 리본을 다 묶기도 전에 들은 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当我出来在银行停留时,我比平时早了 10 分钟到达餐厅。向以奇怪的表情向他打招呼的老板和妻子低头后,他脱下外套挂在他经常挂衣服的衣架上,把脖子塞进围裙里。总统和他的妻子交换了一下眼神,暗示他们有话要说。Ryu Jeong 还没来得及系完围裙的丝带,就听到了像蓝天一样的消息。



“금요일 점심 장사까지만 하고, 주말에 바로 짐 빼기로 했어.”
“我决定周五做午餐生意,周末收拾行李。”



아르바이트생인 류정 대신 초벌을 마친 닭갈비를 손님 테이블에 가져다주고 돌아온 사장이 의자를 바짝 당겨 앉으며 말했다. 덤덤한 말투였지만, 류정의 눈치를 보는 듯한 태도였다.
把煮熟的鸡肋条端到顾客桌上回来的老板,不是打工制的柳正,拉起一把椅子说,这是一种漫不经心的语气,但就像 Ryu Jung 在看着他一样。



“이렇게 갑자기요……? 무슨 일 있으세요?”
“这么突然......?怎么了?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고, 안 그래도 전부터 이제 그만해야 하는 건가 고민은 했어. 정이 너도 알고 있겠지만, 우리 집사람 무릎이 시원찮잖아.”
“这并不是说有什么问题,但我一直在考虑我现在是否应该停止。如你所知,我妻子的膝盖并不凉。



사장이 나란히 앉은 아내를 힐긋 쳐다보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작고 마른 어깨를 옹송그리고 앉은 사모는 테이블 아래로 무릎에 손을 얹은 채였다.
老板看了一眼坐在旁边的妻子,重重地叹了口气。她瘦小的肩膀坐着,双手放在桌子下的腿上。



몇 년 전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은 뒤로, 그간 주방 일을 도맡아오던 사모는 오래 서 있는 것이 어려워 단 몇 분도 버티지 못했다. 가게 뒷골목에서 연탄불을 다루던 사장이 고기를 초벌하고, 반찬을 나눠 담는 일을 도맡기 시작한 것도 사모의 무릎에 문제가 생기면서부터였다.
自从几年前她被诊断出患有类风湿性关节炎以来,她就因为长时间站立困难而无法站立几分钟。这位老板以前在商店的后巷里处理煤球,当他妻子的膝盖出现问题时,他开始切肉和分享配菜。



“장사는 안 되는데, 물가는 계속 오르지. 그동안은 대출 갚을 거도 있고 해서 이 악물고 버텼는데, 집사람이 아프니까 더는 못 버티겠더라고.”
“我不能做生意,但价格一直在上涨。那段时间,我得还清贷款,就咬紧牙关忍了下来,但因为老婆生病了,我再也受不了了。



그뿐만 아니라 해가 지날수록 점점 줄어드는 매출도 그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대학가 식당의 오랜 고민이 한 철 장사나 다름없는 매출 현황이었는데, 매달 들쑥날쑥한 수입으로 고정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듯했다.
不仅如此,销量下降也是他们的担忧之一。大学食堂长期存在的问题是像铁生意一样的销售状况,似乎无法用每个月不平衡的收入来支付固定成本。



한숨을 푹 내쉰 사장이 연거푸 마른세수를 했다. 오랜 세월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해 온 그의 얼굴과 손은 그간 고생한 것을 증명하듯 자글자글한 주름과 거뭇한 검버섯이 가득했다.
总裁深深地叹了口气,擦干了脸。他在同一个地方做生意多年,脸上和手上布满了皱纹和黑年斑,仿佛在证明自己吃了那么多苦。



“사실 슬슬 정리할 생각이었는데… 임대 연장 시기도 곧이고, 또 나도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몸이 예전 같지가 않아. 계속 불 앞에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
“其实,我本来打算很快解决的......租约延期即将到来,而且我年纪大了,所以我的身体和以前不一样了。你不能只是呆在火堆前.......”



변명하듯 말을 길게 늘어놓던 사장이 또 한 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내 말이 없는 사모는 착잡한 얼굴이었다.
像是在找借口一样说了半天的老板,又深深地叹了口气。一直沉默不语的妻子,脸上露出困惑的表情。



“미안하다. 류정아. 갑자기 그만두게 해서… 미리 말이라도 해뒀어야 했는데.”
“对不起。柳正雅。我突然让他放弃了......我应该事先告诉你的。



면목이 없다며 말끝을 흐리는 사장의 목소리에는 매가리가 없었다. 사모에게 잔소리를 들어도 호탕한 웃음을 잃지 않던 그에게서는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总统的声音很空洞。这是他从妻子那里听到的第一个声音,即使被妻子唠叨,妻子也没有失去爽朗的笑声。



“아니에요, 괜찮아요. 아직 5일이나 남았는데요.”
“不,没关系。还剩下五天。


“류정이 너만큼 성실했던 애는 없었는데… ….”
“没有人像你一样真诚......”


“일은 다시 구하면 돼요. 두 분 건강도 편치 않으시다면서요. 이제 쉬셔야죠…….”
“你只需要重新找一份工作。你说你对自己的健康感到不舒服。你现在需要休息.......”



류정은 습관처럼 앞치마 끈을 만지작거리며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사모는 류정의 손을 끌어다가 쓰다듬으며 축축해진 눈가를 문질렀다. 바쁜 와중에도 아들의 끼니를 챙기듯 식사 자리를 봐주던 사모는 못내 미안하고 아쉬운 듯했다.
刘铮点点头,像他的习惯一样摆弄着围裙带。最后,萨莫握住了柳正的手,抚摸着它,揉了揉他湿润的眼角。尽管她很忙,但她似乎很自责,为自己没能照顾儿子的饭菜而感到遗憾。



몇 번이나 괜찮다며 씩씩하게 말했지만, 사실 사장의 입에서 폐업이라는 말이 나올 때부터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루 두어 시간 남짓 짧게 일하는 곳이기는 해도, 서빙으로 벌어가는 돈이 끊기면 빠듯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당장 다음 달이 문제가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我说了好好几次,但其实当“关门”这个词从老板嘴里说出来时,我感觉并不舒服。尽管这是一个我每天工作几个小时的地方,但很明显,如果我从服务中赚到的钱被切断,我会很紧张。下个月成为问题只是时间问题。



불과 30분 전만 해도 빚을 갚고도 돈이 남았다며 좋아했었는데, 그랬던 자신을 돌아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요즘 행복한 일이 잦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은 제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단단해지다 못해 무뎌졌다고 생각했던 가슴이 속절없이 무너지려고 했지만, 사장 부부 앞에서 티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자꾸만 내려가려는 입꼬리를 꾸역꾸역 끌어올린 류정이 밝게 꾸민 목소리로 물었다.
就在 30 分钟前,他还很高兴自己还在还清债务后还剩下钱,但当他回头看自己时,他觉得自己很可怜。我觉得这些天我很快乐,但生活对我来说并不容易。我本以为因为无法变得更坚强而变得迟钝的心,快要崩溃了,但我无法在老板和他的妻子面前留下一个凹痕。不停地扬起嘴角往下走的柳铮,用恃亮的声音问道。



“그럼… 이제 일 안 하시고 쉬실 생각이세요?”
“那么......你现在要停止工作休息一下吗?


“그래야지. 바빠서 병원 갈 시간도 없었는데, 이제 병원도 꾸준히 다니고. 참, 우리 딸이 얼마 전에 애를 낳았거든. 가서 손주도 봐주고, 그러려고. 먹고 사느라 바빠서 우리 애한테는 소홀했는데… 손주한테까지 그러면 정말 딸애 얼굴 볼 면목이 없을 것 같아.”
“这就是应该的。我太忙了,没有时间去医院,但现在我经常去医院。哦,我女儿刚刚生了一个孩子。我要去看望我的孙子孙女。我忙着吃饭和生活,所以忽略了我的孩子......如果我对我的孙子孙女那样,我真的觉得我看不到我女儿的脸。


“우와, 애기요?”
“哇,宝贝?”


“으응. 사진 보여줄까? 우리 딸이랑 똑같이 생겼어. 우리 딸 막 태어났을 때랑 똑같아서 얼마나 웃고 울었는지 몰라.”
“嗯。我可以给你看一张照片吗?她长得跟我女儿一模一样。这和我女儿出生时一样,所以我又笑又哭。



내내 울적해하던 사장이 딸의 출산 소식을 전하며 웃었다. 오래된 휴대폰을 주섬주섬 꺼내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작은 아기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빠져나갈 돈을 계산하느라 심란해진 머릿속과는 별개로, 꼬물거리는 아기를 보니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류정은 연신 귀엽다는 말을 중얼거리며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一直抑郁的总统在宣布女儿出生的消息时笑了起来。他还拿出一部旧手机,给他看了一张刚出生的小婴儿的照片。除了我忙于计算将要出去的钱的头脑外,当我看到婴儿蠕动时,我的心都融化了。Ryu Jung 无法将目光从照片上移开,同时喃喃自语着可爱这个词。



“하루 종일 사진만 보고 있다니까. 어제는 옹알이하는 동영상을 보내줬는데, 그걸 연속으로 열 번이나 봤어. 우리 손주라서 그런 거겠지만, 너무 귀여워서.”
“我整天都在看照片。昨天,他给我发了一段我咿呀学语的视频,我连续看了十遍。也许是因为他是我们的孙子,但他太可爱了。


“아니에요. 제 눈에도 너무 귀여워요…….”
“不,我不知道。对我来说也太可爱了.......”



흐뭇하게 웃으며 영상을 재생한 사장이 휴대폰을 다시 류정 쪽으로 내밀었다. 작고 보드라운 생명체가 입을 오물거리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带着幸福的笑容播放视频的社长将手机还给了 Ryujeong。一个小而柔软的生物抿起嘴,发出难以理解的声音。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왜인지 가슴이 뭉클해졌다. 입술을 꾹 말아 문 채 홀린 듯 영상을 보고 있는데, 사장이 껄껄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看到这一幕,我被这种情况所感动。当我紧紧抿着嘴唇看视频,门被迷住时,老板笑着说。



“나중에 정이 너도 결혼해서 애 봐야지. 어떤 여자가 데려갈지는 몰라도 잘생기고 성실한 놈 제대로 물어가겠다. 애도 너 닮았으면 예쁘고 잘생긴 애 나올 거야.”
“以后,你应该结婚生子。不知道什么样的女人会接,但我会接一个帅气真诚的。如果她长得像你,她会很漂亮很帅。


“결혼이요……?”
“结婚......?”



류정은 놀란 눈이 되어 고개를 휙 들어 올렸다. 막연하게 제 생에는 없을 줄 알았던 단어를 들으니 어안이 벙벙해졌다. 지금껏 상상한 적 없는 일이기에 멍하니 눈을 깜빡이는데, 이를 다르게 받아들였는지 옆에서 지켜만 보던 사모가 버럭 잔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刘铮惊讶地看着他,抬起了头。我震惊地听到了一个我隐约认为在我的有生之年不会存在的词。我茫然地眨了眨眼睛,因为这是我以前从未想过的事情,但在一旁看着的妻子开始倾泻而出唠叨的声音。



“이 양반이 애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요즘 그런 말 하면 안 돼. 결혼하고 애 낳는 게 당연한 줄 알아?”
“没有他不能对他说的话。你不能说这时候,你觉得结婚生子正常吗?


“말도 못하게 하네, 아주. 그럼 결혼해야지, 안 하고 혼자 늙어 죽으라고? 덕담이잖아, 덕담.”
“你甚至不能说话,非常。那么你应该结婚,还是你不应该结婚而孤独地老死呢?这是一件好事,这是一件好事。


“시대가 달라졌다니까? 덕담이고 뭐고 그냥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게 나아.”
“时代变了?最好闭上嘴巴,保持沉默。



급기야 사장의 팔뚝을 짝 소리가 나도록 내리친 사모가 꼴보기 싫다는 양 눈을 흘겼다. 그러면서 류정을 향해 못 들은 것으로 하라면서 대신 사과했다.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그저 당혹스러운 것뿐이라, 류정은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내저어야 했다.
最后,妻子猛地将总裁的前臂往下猛地一击,发出咔嚓咔嚓的声音,并看了他一眼,仿佛不想看他。他反而向 Ryu Jeong 道歉,说他没有听到。比坏还尴尬,所以刘铮只好尴尬地笑了笑,摆了摆手。



마침 물 좀 달라는 손님의 목소리에 류정은 제가 나가 보겠다면서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냉장고에서 꺼낸 물병을 들고 홀로 향하는 류정의 발걸음은 그저 무겁기만 했다.
当顾客要了一些水时,柳铮赶紧从座位上站起来,说要出去。Ryu Jeong 从冰箱里拿出水瓶走向大厅时,脚步很沉重。




#74.


바깥바람이 드는 경우가 거의 없는 평창동에 서늘한 공기가 감돌았다. 아무도 없는 집에 언질도 없이 들이닥친 작은 도련님 때문이었다. 이강선 회장의 호출이 있지 않은 이상, 출가해 나온 집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던 작은 도련님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인해 평창동 사용인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平昌洞空气凉爽,几乎没有外风。那是因为一个小主人,一言不发地走进了空房子。除非李康善会长打电话,否则连离家都没注意的小主人的突然造访,在平昌洞的用户中引起了紧急事件。



백화점 VIP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던 김미희가 급히 귀가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애당초 어느 태를 타고 났던 신경 쓰지 않는 이강선 회장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퇴원 이후 쥐 죽은 듯이 자숙 중인 이규훤은 어느 굴에 처박혀 있는 건지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 높은 구두 굽을 부러뜨릴 기세로 되돌아온 김미희는 여상하게 식사나 하고 앉아 있는 이도훤을 보고는 입술을 꾹 깨문 채 분을 삭였더란다. 그렇지 않아도 하얀 얼굴에 분을 어찌나 많이 발랐는지, 귀신이라도 맞닥뜨린 듯 희게 질린 낯빛이 꽤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다.
在百货公司 VIP 休息室消磨时光的金美熙匆匆忙忙地回到了家,这是很自然的。不在乎自己出生在哪个子宫的李康善会长被解雇,而自从出院后一直克制不住自我的李圭勋,甚至无法联系到他在哪个窝。本来打算折断高跟鞋后跟回来的金美熙看着悠闲地坐着吃饭的李道元,紧紧咬住嘴唇,压抑着怒火。就算没有,他白皙的脸上也抹了那么多粉,白皙的脸上显得相当悲伤,仿佛遇到了鬼。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게 식사를 마친 이도훤은 너른 거실 한가운데에 앉아 보란 듯이 찻잔을 기울였다. 내내 말 한마디 하지 않던 김미희의 입이 열린 건 그때였다.
吃完饭后,不在乎冰冷气氛的李道焕在宽敞的客厅中央坐下,自豪地歪着茶杯。就在这时,一直一言不发的金美熙的嘴巴张开了。



“네가 여기까지 웬일이니.”
“你在这里做了什么?”



김미희가 미지근하게 식은 찻잔에 입술을 가져가며 물었다. 습관인지 잔을 든 손의 새끼손가락이 슬쩍 들려있었다. 등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앉아 차를 음미하는 모습은 제법 우아해 보였으나, 네 번째 손가락에 낀 백색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비정상적으로 커서 그런지 어딘가 과시적으로 보였다.
金美熙问道,将嘴唇凑到不冷不热的茶杯上。拿着酒杯的小手微微抬起。她挺直了背坐着,看起来相当优雅,但无名指上的白色钻戒异常大,显得有些浮夸。



조명이 닿을 때마다 여러 각도로 반짝이는 반지에 절로 시선이 갔다. 이도훤은 입안에서 맴도는 씁쓸하고 껄끄러운 찻잎의 맛을 느끼다가, 흥미가 떨어진 양 아무렇게나 내려놓았다. 고급 찻잔 세트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흐트러졌다. 김미희의 뒤편에 선 유 비서가 슬쩍 눈치를 주는 것이 느껴졌다.
每次光线照射时,我都会被那枚以不同角度闪闪发光的戒指所吸引。他尝了尝口苦涩而坚韧的茶叶,然后像是失去了兴趣似的放下了。高品质的茶杯套装嘎嘎作响,令人不安。她感觉到站在金美熙身后的柳秘书偷偷看了一眼。



“제가 못 올 데라도 왔습니까?”
“即使我不能来,你也来了吗?”



내용은 정중하나 말하는 태도며 말투는 흡사 빈정거림에 가까웠다. 세간에야 주주들의 눈치를 봐야 했으므로 피차 조심스럽게 굴었지만, 이 자리에서만큼은 그럴 필요 없다는 듯이 뾰족한 말들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内容很礼貌,但他说话的方式近乎讽刺。他因为要看到股东的眼睛,所以不得不小心翼翼,但他又不敢掩饰自己的尖锐话语,仿佛这里没有必要这样做。



김미희는 가소롭다는 듯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물론 보는 눈들이 많은 탓에 그 미소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능숙하면서 뻔뻔스럽게 표정을 고친 김미희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金美熙微微扬起嘴角,仿佛很抱歉。当然,因为有很多眼睛盯着他,笑容并没有持续太久。巧妙而无耻地纠正她表情的金美熙歪着头,仿佛什么都没发生过一样。



“회사에 있을 시간이잖니. 바쁠 땐 주말에도 나가 일하던 녀석이 연락도 없이 왔으니 놀라서 그렇지.”
“是时候开始工作了。当我忙碌时,我很惊讶周末工作的人来了,却没有联系我。



얼핏 오래간만에 집에 온 아들이 반가운 모양새였지만, 이도훤의 귀로는 달리 들렸다. 개답게 주인이 시키는 일이나 하던 새끼가, 왜 일언반구 말도 없이 와서 불편하게 만드느냐고 돌려 말한 것이었다. 이도훤은 노골적이기 짝이 없는 말에 터져 나가려는 웃음을 꾹 참았다.
乍一看,他的儿子似乎很高兴久别重逢回家,但他听到的声音与他的耳朵不同。这只幼崽像狗一样按照主人的吩咐去做,一言不发地问他为什么来,让他感到不舒服。李道权忍住了笑声,因为他正要被这些明目张胆的话冲出来。



“그냥 오래간만에 집밥이나 먹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아무도 없을 줄은 알았고, 그래서 조용히 밥만 먹고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버선발로 달려와 주시다니 정말 감사하네요, 어머니.”
“我很长一段时间以来第一次打算在家吃饭。我知道不会有人,所以我只是打算安静地吃饭,但我非常感谢你像这样冲到酒吧,妈妈。



살아온 날이야 김미희가 한참 앞설 테지만, 일찍이 철이 들어 눈칫밥을 먹고 자라온 이도훤도 그녀 못지않았다. 뭐가 그리 켕겨서 눈에 불을 켜고 달려왔느냐고, 정말 감사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듯한 얼굴로 돌려 말했다.
金美熙在她的生活中会远远领先于她,但从小就吃米饭长大的李道权和她一样好。我问他是什么让他眼睛亮着跑,他转过头来,仿佛很感激,不知道该怎么办。



“아줌마 음식 솜씨가… 좋긴 하지.”
“阿姨的厨艺......这很好。



이도훤의 입에서 튀어나온 ‘어머니’라는 말에, 김미희의 얼굴에 금이 갔다. 자애로운 어머니인 척, 바깥양반이 밖에서 데리고 들어온 종자들에게도 아량을 베풀던 그녀의 위선은 ‘어머니’라는 단어에 위태롭게 흔들렸다. 김미희는 표정을 감추기 위해 얼른 차를 마시는 척했다. 하지만 찻잔을 든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妈妈”这个词从李度勋的嘴里说出来,金美熙的脸都裂开了。她的虚伪,假装是一个慈爱的母亲,对从外面带来的仆人表现出慷慨,被“母亲”这个词摇摇欲坠。金美熙赶紧假装喝茶来掩饰自己的表情。然而,握着茶杯的手却微微颤抖着。



정말 집밥이 먹고 싶어져서 온 건 아닐 테고. 김미희는 식은 찻물을 목구멍 뒤로 넘기며,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이도훤을 유심히 살폈다. 겉으로 보나 속으로 보나, 범 새끼가 따로 없다. 발톱을 숨기고 있는 녀석이 아무 속셈도 없이 들이닥쳤을 리가 없었다.
我不认为我来这里是因为我真的很想在家吃饭。金美熙将冰凉的茶水顺着喉咙往里传,看着不知道自己在想什么的李道勋。从外面或里面看,都没有老虎幼崽。那个藏着爪子的家伙不可能毫无意图地进来。



작은 찻잔에 입술을 묻은 김미희가 제 뒤쪽을 흘끔거렸다. 평창동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줄곧 제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 비서는 늘 그러했듯 아무 반응이 없었다.
把嘴唇埋在小茶杯里的金美熙瞥了我一眼。自从我回到平昌洞后就一直坐在我身边的柳秘书,像往常一样根本没有回答。



사람을 붙여 낮이고 밤이고 감시해 오고 있으니, 무언가 수상한 낌새라도 느껴지면 유 비서를 통해 가장 먼저 알게 될 터였다. 제 수족이나 다름없는 유 비서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건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는 뜻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등골이 서늘한 것이 느낌이 좋지 않았다.
他日夜监视着他,所以如果他感觉到什么可疑的事情,他会第一个通过虞书记知道。就像我肢体一样的柳部长还没说什么,这意味着没有特别的动向......出于某种原因,我对脊椎上的寒意感觉不太好。



설마 뭘 알고 왔나.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해진 김미희가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진 보석 반지만큼이나 화려한 손톱이 까드득까드득 찻잔을 긁었다. 섣부르게 입을 열었다가는 저 범 새끼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패를 다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럴 땐 질문만한 것이 없었다.
你知道什么?比以往任何时候都更加焦虑的金美熙干巴巴地咽了口口水。她的指甲,就像她手指上的宝石戒指一样华丽,划伤了茶杯。如果我过早地开口,我可能会把我所有的牌都亮给那个混蛋。在这种情况下,没有什么比问题更好的了。



“요즘 일은 잘 되어가니?”
“你这几天的工作怎么样?”



이도훤이 눈썹을 까딱 들어 올렸다.
他扬起眉毛。



“어머니께서 제 일에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我觉得我妈妈对我的工作很感兴趣。”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넌 내 아들이기도 하지만, 우리 영강의 차남이기도 하니까. 네가 다른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영강의 이름을 걸고 있는데 영강 안주인인 내가 관심을 안 가져주면 또 누가 가져주겠니?”
“你当然应该。你不仅是我的儿子,也是英康的二儿子。你什么都没做,又打着我们永康的名下,可是我这个永康的女主人,如果不理你,还有谁会呢?



지켜보고 있으니 눈치껏 행동하렴. 김미희가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었다.
我在看着,所以尽可能多地行动。金美熙自信地笑了。



“글쎄요. 회장님은 별말씀 없으시던데.”
“我不知道。主席没有说太多。



그러나 이도훤은 그런 김미희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녀의 지대한 관심에는 흥미가 없다는 듯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응수했다. 굳이 평창동까지 들이닥친 행동과는 달리, 그의 말투에는 은근한 무관심이 묻어 있었다.
然而,李道勋却以酸涩的表情回应,仿佛在嘲笑金美熙,对她的大兴趣不感兴趣。与他将他带到平昌洞的行动不同,他的语气中有一种微妙的冷漠。



이강선 회장을 거론하자, 김미희의 표정이 찰나에 일그러졌다. 새빨갛게 칠한 입술을 꽉 깨물고서 표독스러운 눈빛을 쏘아댔다. 어디까지나 2인자로 취급하는 듯한 말투는 그녀의 자존심을 정면으로 건드렸다. 허상뿐인 권력. 그것이 김미희의 약점이었다.
一提到李康善会长,金美熙的表情一时扭曲了。他咬着鲜红的嘴唇,用恶毒的眼神盯着他。她说话的方式就像她被当作二把手一样,直面地触动了她的自尊心。一种想象的力量。这就是金美熙的弱点。



돈 좀 깨나 만진다는 집안의 귀한 아가씨에서 부잣집 사모님이 된 그녀는 승승장구할 거라는 주변의 평가와는 달리, 내내 숨을 죽이고 자기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 무엇 하나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집안에서 능력 있는 며느리로 살아가는 건 퍽 고달픈 일이었다.
她从一个能破钱的家中的贵族小姐,变成了一个有钱的妻子,与周围认为她会成功的人相反,她不得不一直屏住呼吸,保住自己的位置。在一个她无能为力的家庭中,作为一个有能力的儿媳生活是非常困难的。



자꾸만 밖으로 나도는 남편은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로서는 유일한 핏줄인 이규훤이 저 대신 꿈을 이루어줄 동아줄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태생부터 놀기 좋아하는 친아들은 그녀의 야망을 이루어주기에는 그릇이 너무도 작았다. 게다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편의 혼외자가 그녀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她一直出门的丈夫,不可能成为坚固的篱笆,所以她唯一的血脉李圭勋就像一根绳子,让她的梦想成真。然而,她自己的儿子天生顽皮,太小了,无法实现她的抱负。而且,她丈夫的婚外情,没有一滴血,阻碍了她的脚步。



“…네 아버지 성격 모르니. 겉으로만 아닌 척하고 계시는 걸 거야.”
“…我不知道你爸爸的性格。你只是假装你不是。


“그런가요.”
“我明白了。”



이도훤이 여상하게 대꾸했다. 귀담아들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김미희는 찻잔 뒤로 교활한 눈빛을 숨긴 채 이를 갈았다.
李多霍轻声回答。他似乎不想听。金美熙咬牙切齿,将狡猾的目光藏在茶杯后面。



그냥 알파도 아니고, 우성 알파라니. 저조차 안겨주지 못한 우성 형질을, 첩 축에도 끼지 못하는 여자에게서 난 자식이 가지고 있다니. 겉으로는 고요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속에서는 쓰디쓴 질투와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这不仅仅是 Alpha,而是 Dominant Alpha。我有一个连我都无法给他的主要特质,一个连妾都不能当妾的女人所生的孩子。外表上,他挂着平静的笑容,但内心却是苦涩的嫉妒和愤怒冒了出来。



다행히 일반 형질을 타고 난 계집애는 일찍이 다른 뜻을 가지고 있어 적수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도훤은 달랐다. 개새끼인 줄 알고 목줄을 메어놨더니, 범으로 자라 주인의 숨통을 끊으려 했다. 눈엣가시를 치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 버리는 건데, 방임하는 듯 보여도 입맛대로 저울질하는 남편 때문에 그조차도 쉽지 않았다. 괜히 손위 형제들을 제치고 회장 자리에 오른 이가 아니었다.
好在,天生特质正常的娘娘腔,早早就有了不同的意义,并没有成为对手。然而,李道勋却不同。我以为他是一只老虎,所以我给他拴上皮带,但他长成了一只老虎,试图杀死他的主人。去除眼睛里的刺最简单的方法是在不让老鼠或鸟注意到的情况下去除它们,但即便如此,由于我丈夫似乎很宽容,这并不容易。他没有无缘无故地超越他的哥哥们成为主席。



그래도 더 늦어지기 전에 손을 써야겠지. 주인 말을 안 듣는 개는 더 이상 살려둘 이유가 없었다.
但我必须在为时已晚之前这样做。没有理由再让这只狗活着了。



“비켜, 씨!”
“让开,先生!”



김미희가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리던 바로 그때였다. 집안의 모든 사용인이 숨소리조차 마음대로 내지 못하는 와중에 우당탕거리는 소란이 일었다. 이규훤이었다.
就在金美熙敲击她脑海中的计算器的时候。虽然屋里所有的仆人都无法自由呼吸,但一片骚动。是李圭勋。



사용인을 밀친 건지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견고한 벽이 쿵쿵 울리는 걸로 보아, 밀쳐진 이가 부딪혔거나 이규훤 스스로 뭐 하나쯤 집어던진 모양이었다. 그럼에도 이도훤이나 김미희나, 달리 놀랄 일이 아니라는 듯 동요하지 않았다. 평소 이강선 회장이 없는 곳에서의 이규훤은 고삐 풀린 망아지였다.
我听到那个女人的尖叫声,好像她推了用户。从实心墙的砰砰声来看,看起来像是有人被推了进去,或者是李圭元向自己扔了什么东西。尽管如此,李道权和金美熙都没有被吓倒,仿佛这并不奇怪。在李康善会长缺席的情况下,李圭勋是一匹肆无忌惮的小马。



“이 새끼 어디 있어. 이 개새끼, 씨발 새끼!”
“这个混蛋在哪儿?你这个婊子,操你妈的!



사용인들 앞에서 체면도 없는지 우악스럽게 괴성을 지르며 들어온 이규훤이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화를 주체할 수 없다는 듯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는 ‘젊은 사업가’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넥타이조차 매지 않은 셔츠 깃은 엉망으로 흐트러졌고, 머리칼은 자다 일어난 사람처럼 마구 헝클어져 있었다. 거뭇하게 올라온 턱수염과 절여지다시피 묻은 술냄새와 오메가 페로몬이 조금 전까지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추측 가능케 했다.
在用户面前优雅尖叫地进来的 Lee Kyu-hoon 停下了脚步。他喘着粗气,仿佛控制不住自己的怒火,看起来与'年轻商人'的形象大相径庭。他连系都没系好球的衬衫领子乱七八糟,头发凌乱得像个刚醒来的人。他的胡须、腌酒的气味和欧米茄信息素使他可以猜到刚才发生在他身上的事情。



“이,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새끼가!”
“嘿,你这个混蛋,竟然不爽地撕死!”



모친은 보이지도 않는지, 이규훤은 새빨갛게 핏발이 선 눈동자를 흉흉히 빛내며 다가왔다. 차마 귀에 담을 수조차 없는 상스러운 욕설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지만, 그것이 마치 하나의 호칭이라도 되는 양 이도훤은 동요하지 않고 응수했다.
看到他的母亲,李圭权走近他,明亮的红色眼睛闪耀着狰狞的光芒。一句粗俗的咒骂从他嘴里说出来,他甚至都无法控制,但就像一个头衔一样,他毫不动摇地回应。



“오랜만이야, 형.”
“好久不见了,兄弟。”



같은 공간에서 오가는 대화라곤 할 수 없을 만큼, 이규훤의 것에 대비되는 차분한 말투였다. 마치 무생물을 보듯 무감한 시선으로 위아래로 훑어본 이도훤은 샛노랗게 색을 빼뒀던 전과는 달리 시커먼 먹물을 뒤집어쓴 머리 꼴을 보고 비웃듯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这是一种平静的说话方式,与李的形成鲜明对比。他上下打量着,仿佛在看着一个无生命的物体,与以前不同的是,当他失去了亮黄色的颜色时,他扬起嘴角,仿佛在嘲笑他那发黑的头发。



“염색했네.”
“我染了它。”



지라시로 떠돌던 마약에 관한 건은 소리소문없이 묻혔다. 이미 처음이 아닌 일을 묻고자 부단히 애를 썼을 터였다. 마약사범에 대하여, 특히 초범에 대하여는 관대하기 짝이 없는 사법부건만, 이규훤은 숱한 소문에도 불구하고 초범 딱지조차 받은 적이 없었다.
流传在散地的毒品案件被埋葬了,没有一声。他会努力询问一些不是第一次的事情。司法部门对毒品罪犯,尤其是初犯非常宽容,但尽管有很多谣言,但李圭元甚至从未收到过初犯罚单。



그게 ‘영강’의 의도일지, ‘김미희’의 의도일지 누구도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규훤의 뒤에는 늘 김미희가 있다는 것. 이규훤에게서 시선을 뗀 이도훤은 뻔하다는 듯 웃었다.
没有人能轻易确定这是英康的意图还是金美熙的意图。然而,很明显的是,李圭勋的背后总是有金美熙。



“소란 피우지 말고 앉으렴.”
“别大惊小怪,坐下就好。”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은 김미희가 나지막이 권했다. 권유라기에는 실로 심기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명령이었지만, 대낮부터 술기운이 불콰하게 오른 이규훤은 들어먹을 생각이 없는 듯했다. 모친과 이도훤이 앉아 있는 소파까지 한달음에 달려와서는, 당장이라도 멱살을 틀어잡을 것처럼 언성을 높여댔다.
金美熙 (Kim Mi-hee) 用她悸动的头发轻轻地推荐了它。这个订单确实让人不舒服,但从光天化日之下就喝醉了的李圭勋似乎并不想接受。他跑到妈妈和李道元一个月后坐着的沙发上,提高了嗓门,仿佛随时都要把自己的喉咙掰断。



“개도 주인은 안 물어! 키워준 주인은 안 문다고!”
“狗不会咬它们的主人!养育我的主人不会咬人的!


“알아듣게 얘기해.”
“跟他们说话,让他们明白。”


“알아듣게? 알아듣게 얘기하라고? 네가, 니 새끼가 한 짓이 있는데 그걸 몰라서 물어, 지금?”
“明白吗?以他们理解的方式与他们交谈?你不知道你这个混蛋做了什么,所以你现在问?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거실을 울렸다. 이규훤이 한 마디씩 내뱉을 때마다 투명한 유리가 깔린 테이블 위로 타액이 점점이 튀었다. 확 비위가 상한 이도훤은 그대로 눈만 들어 올려 제 이복형제를 쳐다보았다. 감정 조절에 미숙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양, 빨갛다 못해 시커멓게 달아오른 얼굴을 한 이규훤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허공에 악을 질러댔다.
一个轰隆隆的声音在客厅里回荡。李圭勋每吐出一个字,口水就会溅到透明玻璃的桌子上。他深感不安,只是抬起眼睛,看着自己同父异母的弟弟。回到了不善于控制情绪的童年的李圭勋,无法克服自己的愤怒,在空中尖叫起来。



아주 가관이군. 분노가 자신을 향해 있는데도 이도훤은 제 3자라도 된 양 능청스레 감상평을 중얼거렸다.
这是一个奇观。尽管他的愤怒是针对他的,但他还是喃喃自语着他的感激之情,仿佛他是第三者一样。



김미희야 올 줄 알았지만, 이규훤은 의외였다. 유 비서라는 꼬리를 잡은 것도 있지만, 제법 치밀한 행각이 이규훤의 대가리에서 나온 것일 리가 없다고 생각한 까닭이었다. 욕심만 많지, 배짱은 없는 데다가 어릴 때처럼 무작정 빼앗는 게 능사인 줄 아는 이규훤이 뒤에서 불법 사채꾼들을 굴려 가며 비자금을 마련하고 있을 리가 없었다. 늘 그랬듯 김미희의 치마폭에 싸여 있는 게 익숙한 인간이었다.
我以为金美熙会来,但李圭权出乎意料。他抓住柳秘书的尾巴是有原因的,但他没想到他精心设计的行为不可能出自李圭勋的脑袋。贪婪却没有胆量,知道自己像小时候一样擅长偷窃的李圭勋,不可能通过在背后抛出非法高利贷来筹集资金。像往常一样,她是一个习惯了被金美熙裙子包裹的人。



이를 증명하듯, 이규훤은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한 김미희와는 다른 행동을 보여주었다.
仿佛是为了证明这一点,李圭勋表现出了与金美熙不同的行为,金美熙急于隐藏自己的情绪。



“감히 이딴 걸 보게 해? 개새끼 주제에 감히?”
“你敢看这个吗?你敢当婊子吗?


“그게 뭔데.”
“那是什么?”


“보면 몰라?”
“你什么时候看到它不知道吗?”


“보여줘야 아는지 모르는지 말을 하지.”
“我得给你看,告诉你是否知道。”



말장난 같은 말에 바짝 약이 오른 이규훤이 서류봉투를 내던졌다. 휙 날아든 봉투는 이도훤의 팔뚝에 부딪혔다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주워 들 생각은 없는지 힐끔 쳐다만 본 이도훤은 뭔지 뻔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윤 실장을 통해 전달한 호텔 건설 기획안이 이 회장을 거쳐 이규훤에게까지 내려간 모양이었다.
李圭勋被这句话喝醉了,把信封扔掉了。信封撞到了他的前臂,掉在了地上。他瞥了他一眼,想看看是不是想捡起来,然后耸了耸肩,仿佛很明显它是什么。尹主任提交的酒店建设计划似乎已经通过李会长传给了李圭元。



“형이 안 보면 누가 봐. 부회장이잖아.”
“如果你看不到他,谁会看到你,他就是副主席。”



꼴에. 구태여 뒷말은 덧붙이지 않았지만, 경멸에 찬 시선과 비릿한 미소가 모든 말을 대신했다. 정정당당히 쟁취한 자리가 아닌 까닭인지, 발끈한 이규훤이 삽시간에 달려들었다.
它。他没有添加任何后遗词,但他轻蔑的目光和腥腥的笑容取代了他所有的话语。也许是因为位置不公平,脾气暴躁的李圭权冲了进来。



바른 자세가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말리는 이도 없고, 말린다고 되는 인간이 아니었던 터라 이도훤은 멱살을 내어주어야 했다. 나름 힘 좀 쓸 줄은 아는지, 이규훤은 이도훤의 몸에 반쯤 올라탄 채 멱살을 잡고 으르렁거렸다.
只是一瞬间,正确的姿势就崩溃了。因为没有人可以晒干,他又不是可以晒干的人,他不得不放弃自己的肉。也许他知道如何使用自己的力量,李圭权在他的身体上咆哮了一半,抓住了他的喉咙。



“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냐? 너라고 다를 것 같아?”
“你觉得你能说出来吗?你觉得你有什么不同吗?


“…….”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이규훤은 호텔 사업을 굉장히 경계하고 있었다. 본인이 크게 실패한 전적이 있는 분야다 보니, 만에 하나 성공을 거두기라도 하면 영강 내 이규훤의 입지가 없어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虽然他以前就知道这一点,但 Lee Kyu-hwon 对酒店业务非常谨慎。由于他有过惨败的历史,如果他成功了,李圭勋在永康的地位消失只是时间问题。



처음 신사업 계획을 흘렸을 때만 해도 다 차린 밥상에 숟가락을 얹기 위해 대가리를 굴리는 게 훤히 보였는데, 몇 달 사이 조바심이 들었는지 이제는 대놓고 방해하려는 속셈인 듯했다.
当我第一次泄露新的商业计划书时,我可以清楚地看到他扭头把勺子放在桌子上,但几个月后,他似乎试图公开干预它。



물론 이규훤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규훤이, 그리고 이도훤이 노리는 자리는 마냥 건재할 거라는 보장이 없는 자리였다.
当然,并不是我不理解 Lee Kyu-hwon。然而,李圭元和李道勋所追求的职位是一个无法保证他能活下来的位置。



어쩐지 피곤해진 이도훤은 가까운 거리에서 뜨겁게 쏟아지는 콧김에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어지간했던 듯, 이규훤이 씨근거릴 때마다 독한 술냄새가 코를 찔렀다. 무엇보다 끈적하고 질펀한 오메가의 페로몬으로 떡칠이 되어 있어, 근거리에 닿아 있는 것만으로도 혐오스러웠다.
李道权有些疲惫,脸上露出不悦的表情,热气腾腾的鼻息从近距离涌出。似乎他已经有点累了,每次李圭勋摔跤时,浓烈的酒味都会刺穿他的鼻子。最重要的是,它被粘稠邋遢的 omega 信息素覆盖,光是近距离触摸它就令人作呕。



발정난 개새끼도 아니고. 누구더러 개새끼라고 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我不是。我不知道是谁叫他混蛋。



“겨우 이거 따지려고 왔어?”
“你刚才来这里讨论这个吗?”


“‘겨우’? 말을 씨발, 좆같이도… 악! 아! 씨발, 아악!”
“'只有'?他妈的话语,他妈的......邪!天啊!操,啊



‘겨우’라는 단어에 꽂힌 이규훤이 무어라 악을 써댔지만, 들어줄 여유는 없었다. 도저히 들어줄 가치가 없었던 까닭에, 이도훤은 제 멱살을 틀어쥔 손목을 분지를 듯 세게 잡아 비틀었다. 사색이 된 김미희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조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被困在“勉强”这个词里的李圭勋骂我,但我听不进去。这不值得听,所以他用力抓住他的手腕扭了一下。沉思的金美熙从座位上跳了起来。她无能为力。



실수인 척, 이규훤의 턱에 주먹을 꽂았다. 비명도 채 지르지 못하고 넘어간 이규훤은 테이블에 강하게 부딪히고 바닥을 굴렀다. 얻어맞은 턱을 손으로 감싼 채 데굴데굴 구르는 모습은 정말이지 볼썽사나웠다.
他假装犯了错误,把拳头放在李圭勋的下巴上。连尖叫都叫不出来的李圭勋狠狠地撞在桌子上,在地板上打滚。他用手捂着被打的下巴滚来滚去的样子真的很丑。



“누누이 말하지만, 형이나 잘해.”
“就像你说的,你很好。”



이도훤은 더는 볼 일 없다는 듯이 두 손을 탁탁 털었다. 이규훤의 손아귀에 붙들려 엉망이 된 셔츠 깃을 단정히 펴며, 구겨진 채 바닥을 구르는 서류봉투를 발끝으로 툭 걷어찼다.
他握了摇手,仿佛他已经没有什么可看的了。他利落地拉直了他手里乱七八糟的衬衫领子,用脚趾踢了踢地板上皱巴巴的滚动公文包。



그대로 나가려는데, 어떤 생각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아, 참.”하고 멈춰 선 이도훤이 김미희를 돌아보았다.
当我准备离开时,一个想法在我脑海中闪过。“哦,是的。”李道权停下脚步,回头看向金美熙。



“회장님께 안부 전해 주세요, 어머니.”
“跟董事长问好,妈妈。”



김미희는 분노에 차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마치 본인이 직접 얻어맞기라도 한 듯, 내내 억눌러오던 울분이 눈가에까지 차올랐다. 부릅뜬 눈이 이도훤을 살갗째 도려낼 듯 노려보았지만, 이도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무심히 돌아나갔다.
金美熙气得浑身发抖。仿佛自己也被打了一顿,一直压抑的怒火充满了他的眼中。他的眼睛瞪着他,仿佛要把他的皮肤割下来,但他却像什么都没发生过一样走开了。



이성을 잃은 김미희가 나가는 그의 뒷모습에 대고 저주를 퍼부었다. 물론 이도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규훤에게서 옮겨 붙은 오메가들의 페로몬이 그저 불쾌하기만 했다.
失去理智的金美熙在他的背后咒骂着。当然,李道元一点也不在乎。从 Lee Kyu-hwon 那里转移过来的 omega 的信息素简直令人不快。



류정은 뭐 하고 있으려나. 연인의 달콤한 페로몬에 코를 파묻고 익사하고 싶었다.
Ryu Jung 在做什么?我想把鼻子埋在爱人甜美的信息素里,然后淹死。




#75.



평창동 본가를 급습한 날 오후, 영강 건설이 서울 내 최대 규모의 호텔을 건설하려 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떠올랐다. 이강선 회장이 무슨 생각으로 이규훤에게 기획안을 보여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규훤의 의사를 반영할 의지는 없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결론적으로 이규훤은 한 대 얻어맞기까지 한 보람 없이 이도훤의 칼춤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在对平昌洞主屋进行突袭的下午,门户网站上出现了一篇文章,称 Youngkang Construction 正计划建造首尔最大的酒店。我不知道李康善会长向李圭勋展示该计划时在想什么,但无论如何,这证明他没有反映李奎勋意图的意愿。最终,李圭权只能看着李道权的剑舞,没有被一击打败的回报。



이도훤은 평소 친분 있던 기자에게 잘 읽었다는 감상평을 전달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일정을 공유해 주었다. 유일한 의사 결정권자라고 할 수 있는 이 회장의 허가가 떨어졌으니, 본격적인 착공 계획을 수립하기에 앞서 언론 물밑 작업이 필요했다. 지난 재개발 정비사업이 어그러진 데는 당시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던 것이 주요인이었던 데다가, 아파트가 아닌 호텔이 들어서는 만큼 여론을 선점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Lee Do-hwon 向他熟悉的记者表达了感谢,并分享了他未来的日程安排。由于可以说是唯一决策者的李会长已经批准,因此在制定正式的建设计划之前,有必要在媒体下工作。过去重建项目出错的主要原因是当时居民的强烈反对,迫切需要抢占公众舆论,因为建造的是酒店而不是公寓。



이에 따라 이도훤은 단순 보도를 넘어선 전략적 기획을 주문했다. 노후된 주거 환경 개선보다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호텔 건설로 기대되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부각하여, 월현동을 서울시의 새로운 문화, 관광 자원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셈이었다. 겉보기에는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듯했지만, 실상 여론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정교한 작업에 가까웠다.
因此,李道权下令制定一项超越简单报道的战略计划。它决定专注于振兴当地经济,而不是改善老化的住宅环境。最终目标是突出酒店建设的预期创造就业效果,并使月贤洞成为首尔新的文化和旅游资源。表面上,它似乎满足了居民的知情权,但实际上,它更像是一项精心设计的工作,旨在将公众舆论引向某个方向。



동시에 기존 주민들의 찬성표를 얻어내기 위한 간담회 일정이 빠르게 논의되었다. 현재 실거주 중인 가구는 몇 없었지만, 다른 주소에 거처를 둔 건물 소유주들이 꽤 됐기 때문에 각기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일이 중요했다. 최대한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내부 권력 재편과도 맞물린 사업이다 보니, 이도훤은 한 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모든 일정을 직접 챙겼다.
与此同时,会议的时间表很快就被讨论过,以获得现有居民的投票。目前只有少数家庭居住在这栋大楼里,但有不少业主住在不同的地址,因此协调他们的利益很重要。尽可能安静,但肯定。由于这是一个与内部权力重组相吻合的项目,李道元以不允许任何错误的态度亲自处理所有日程。



영강 건설 사옥에는 실로 오래간만에 활기가 돌았다. 그와 동시에 엄청난 양의 업무로 인한 피로감이 사무실 전체를 뒤덮었다. 기대감 때문인지 영강 그룹의 각종 계열사들의 주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반대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은 현 부회장인 이규훤의 실패를 거론하며 공격을 쏟아냈다. 호텔 사업을 이규훤 부회장의 역린이라 보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이도훤더러 왕좌를 두고 재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한 누리꾼의 추측성 게시물이 시발점이 되었다. 한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후계 다툼이 다시 이목을 끌기 시작한 건 기사가 올라온 지 고작 이틀이 지났을 때였다.
永港建设办公楼时隔许久第一次热闹非凡。与此同时,大量工作的疲劳吞噬了整个办公室。或许是因为期待,永康集团各关联公司的股票开始波动,持怀疑态度的人纷纷抨击现任副会长李圭勋的失败。有一种解释认为酒店业务是副会长李圭勋的反面,它始于一位网友的投机性帖子,他问李道元是否再次挑战皇位。曾经在韩国掀起轰动的继承之争,在文章发布仅两天后就开始再次引起关注。



월현동 재개발 사업을 두고 세상이 뭐라고 떠들건, 당장 실업을 앞둔 류정의 귀에 들어올 리가 만무했다. 매일 집과 일터를 오가며 세상과 접하고는 있지만, 일할 때를 제외하고는 늘 이도훤과 붙어 있다 보니 오히려 전에 비해 물정에 어두워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류정의 관심사는 오직 닭갈비 집을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것뿐이었다.
无论世人如何评价月贤洞重建项目,它都不可能传到即将失业的柳贞的耳朵里。虽然他每天都在家庭和工作之间与世界接触,但除了工作的时候,他总是和李道元很亲近,所以他觉得比以前更黑暗是很自然的。Ryu Jung 唯一关心的是找到一份可以取代鸡肋排屋的工作。



“음…….”
“嗯.......”



카페에서 퇴근하자마자 이도훤에게 납치당하듯 귀가한 류정은 편의점 출근을 앞두고 태블릿 PC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태블릿 PC는 이도훤이 선물해 준 것으로, 그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사양이 좋은 새 제품이었다. 느긋이 커피를 마시며 기사를 읽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 쳐다본 것뿐인데, 시선을 의식한 이도훤이 곧장 윤 실장에게 부탁하여 가지고 들어왔다. 부담스럽기는 해도 이런 걸 가져보는 게 처음이라, 신기한 감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他刚在咖啡馆下班回家,就被李道勋绑架了,他正在看平板电脑,然后去便利店上班。平板电脑是李道权送给他的礼物,是比他拥有的规格更好的新产品。他只是看着他一边喝咖啡一边看文章时看起来很凉凉,但意识到他的目光的李道勋立即让尹主任把它带进来。这是一种负担,但这是我第一次有这样的事情,所以我无法掩饰我奇怪的感觉。



어려울 줄 알았던 조작법은 의외로 쉬웠다. 류정은 몇 번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익숙하게 화면을 조작했다. 휴대폰인 듯, 컴퓨터인 듯. 널찍한 화면을 손가락으로 조작해 보기도 하고, 무선 키보드를 연결하여 어색하게나마 타자를 쳐보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이것저것 검색해 보기도 했는데, 류정이 선택해 들어간 도메인은 각종 일자리에 대한 정보가 가득한 구직 사이트의 것이었다.
我认为会很困难的控制,但实际上却出奇地简单。Ryu Jung 只需轻轻一按几下,就熟悉地纵了屏幕。我试着用手指作大屏幕,连接无线键盘打字很笨拙。我在门户网站上搜索了各种东西,Ryu Jung 选择的域是一个充满各种工作信息的求职网站。



실시간으로 수많은 채용 정보가 올라오고 있었지만, 그중에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일단 제약이 많았다. 지역, 시간, 업종……. 평일 점심시간에 짧게 일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았다.
很多工作信息都是实时发布的,但很少有人需要他。首先,有很多限制。地区、时间、行业.......在工作日的午餐时间,我很难找到可以短时间工作的地方。



늦더라도 당장 다음 주부터 일을 시작해야 다음 달 상환에 차질이 없을 터였다. 초조해진 류정은 아랫입술을 잘근거리며 구직 사이트를 꼼꼼히 살폈다. 너무 집중해서인지 이도훤이 씻고 나오는 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샤워 가운을 대충 입은 채,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탈탈 털며 나온 이도훤은 잔뜩 인상을 쓰고 끙끙대는 류정을 의아하게 쳐다보며 물었다.
即使晚了,我也必须在下周开始工作,这样我下个月还款就不会有任何问题。紧张的 Ryu Jung 抿起下唇,仔细查看了求职网站。也许是因为他太专注了,他甚至没有听到李度元洗漱的声音。他穿着一件粗糙的浴袍,湿漉漉的头发上盖着一条毛巾,好奇地看着柳贞问道:



“뭐 하고 있었어요?”
“你在做什么?”


“…아, 대표님.”
“…啊,首席执行官。



금방 거리를 좁혀 다가온 이도훤은 허리를 굽혀 류정의 볼에 입을 맞췄다. 쪽, 하는 귀여운 소리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순식간에 심각한 표정을 지워낸 류정이 고개를 돌려 부리로 쪼아대는 듯한 입맞춤에 응했다.
迅速拉近距离的李道勋弯下腰亲吻了柳正的脸颊。我被这可爱的话语逗得笑了。瞬间抹去严肃表情的刘铮,转过头来,仿佛用喙啄着他一样回应着这个吻。



“…아르바이트 모집?”
“…打工招聘?



그러다 문득 이도훤의 눈에 태블릿 화면이 들어왔다. 당황한 류정이 화면을 끄려고 했지만, 이도훤의 눈은 이미 활자를 읽어내린 뒤였다.
突然,一块平板电脑屏幕进入了他的眼睛。一头雾水的柳正试图关掉屏幕,但李道焕的眼睛已经看懂了打字。



“아, 그게… 사실은, 식당 사장님이 금요일까지만 영업한다고 하셔서요. 사모님이 관절염 때문에… 따님이 얼마 전에 출산하시기도 했고…….”
“哦,那是......其实,餐厅的老板说,它只营业到周五。我妻子得了关节炎......我女儿不久前生了孩子.......”



괜히 잘못한 기분이 든 류정은 횡설수설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런 류정의 뒤에 우뚝 선 채, 쉽게 움직이지 못하게 테이블과 가슴 사이에 류정을 가둔 이도훤은 진지한 표정으로 시선을 내렸다. 차마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우뚝 굳어버린 류정은 귓불을 스치는 숨결에 침만 꼴깍 삼킬 뿐이었다.
觉得自己做错了什么,刘铮想出了胡言乱语的借口。他站在柳贞身后,将柳贞锁在桌子和胸口之间,让他不能轻易移动,低下头,表情严肃。头也不回,柳铮身体僵硬,用拂过他耳垂的呼吸用力吞咽。



“정이 씨.”
“荣格先生。”



떡하니 떠 있는 구직 사이트와, 당혹감에 물든 류정의 말투와 표정으로 전후 상황을 파악한 이도훤이 나지막이 류정을 불렀다. 낮은 목소리에는 짙은 낭패감이 서려 있었다.
从四处飘荡的求职网站和柳贞困惑的语气和表情中了解情况的李道勋,轻声向柳贞喊道。他低沉的声音里有一种深深的尴尬感。



차질 없이 진행 중인 호텔 건설 사업과는 달리, 류정의 사채 빚에 관하여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남은 빚을 전부 갚아준 뒤 그간 해 보지 못한 것들을 하나씩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는데, 배후에 김미희가 있는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与顺利进行的酒店建设项目不同,刘铮的债务没有进展。在我心里,我想还清所有剩余的债务,让他们体验以前从未做过的事情,但出乎意料的是,金美熙在他们身后。



다소 무식한 방법이기는 하나 평창동 본가로 들이닥친 건, 행방이 묘연한 차용증과 장부를 찾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진짜 배후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몰래 가는 척하며 이야기를 흘린 건 의도적으로 계산한 일이었다.
虽然方法有些懵懂,但他们来到平昌洞的主屋,并不是为了找到下落不明的欠条和账本,而是要找出真正的幕后黑手。假装偷偷溜走并泄露故事是经过深思熟虑的算计。



눈에 불을 켜고 달려온 김미희는 겉으로는 아닌 척하고 앉아 있었지만, 혹시나 제가 무언가를 알고 있는 건 아닐지 전전긍긍하는 것이 눈에 훤히 보였다. 신사업 기획안에 눈이 뒤집혀 들이닥친 이규훤은 열등감에 사로잡혀서인지는 몰라도, 평창동에 와 있건 말건 전혀 신경 쓰는 눈치가 아니었고.
金美熙眼睛亮着跑,假装不是,但我能清楚地看到我是否知道什么。目光颠倒地进入新商业计划的李圭勋可能一直沉迷于自卑感,但他似乎根本不在乎自己是否在平昌洞。



추측에 확신이 생겼지만, 섣불리 판단하여 움직일 수가 없었다. 구원자가 되어 류정의 인생에 영원히 기억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기다려야 할 때였다. 류정을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이 이규훤 모자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류정은 제 약점이 되어 그들의 타깃이 될 수도 있었다. 이도훤은 이를 절대 용납할 수가 없었다.
我确信了我的猜测,但我无法快速采取行动。他想成为救世主,在 Ryu Jung 的生活中被永远铭记,但现在是等待的时候了。如果他关心 Ryu Jung 的事实传到了 Lee Kyu Huo 的母亲的耳朵里,Ryu Jung 可能会成为他们的弱点,成为他们的目标。李道权永远无法容忍这一点。



“정이 씨, 내가요.”
“荣格先生,我要走了。”



류정의 성격상 차라리 모르는 사람의 적선을 더 좋게 받아들일지도 몰랐다. 빚에 관해 전부 알고 있다고, 그런데 그게 제 새어머니의 대가리에서 나온 발상인 것 같다고. 자칫하면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고백을 속으로 뇌까리는데, 여느 20대와 같이 태블릿 PC를 앞에 두고 앉은 류정을 보고 있자니 불현듯 좋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由于 Ryu Jeong 的性格,他可能更容易接受陌生人的敌人。她说她对债务了如指掌,但我认为这是我继母脑子里冒出来的一个想法。我当时在想一个可能被误解的告白,但当我看到 Ryu Jung 像其他 20 岁的年轻人一样坐在平板电脑前时,我突然想到了一个好主意。



“내가 뭐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我想问你一件事。”


“무슨…….”
“什么.......”



선뜻 말을 잇지 못하고 주저하기만 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류정이 머뭇거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他犹豫了一下,觉得这很奇怪,犹豫地回头看了看。



“전에 내가 정이 씨한테 일 그만둘 생각 있냐고 물어봤던 거 기억해요?”
“还记得我问你是否想辞职吗?”


“아… 네.”
“哦......是的。


“그럼 정이 씨가 일자리 달라고 요구했던 거도 기억나고?”
“那你还记得荣毅当初找工作的时候吗?”



잊을 리가 없었다. 언젠가 이도훤과 저 사이에 보상금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을 때, 단 한 번으로 끝날 보상금 대신 일자리를 요구했던 적이 있었다. 류정은 갑작스럽게 과거의 대화를 끄집어내는 것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我无法忘记。有一次,当 Lee Do-hwon 和我谈论薪酬时,我们要求一份工作,而不是一次性的薪酬。柳铮被突然回忆起过去的谈话而感到尴尬,但他还是乖乖地点了点头。



“나한테 좋은 생각이 났어요.”
“我有个好主意。”


“…네?”
“…什么?



무슨……. 도대체 무슨 생각이기에 저리도 멋지게 웃으실까. 기분이 좋아진 듯 한껏 멋들어지게 미소 짓는 이도훤을, 류정은 어안이 벙벙해져서는 힐끔힐끔 돌아보았다.
什么。。。。。。。他到底在想什么,让他笑得这么好听?刘铮回头看了一眼李道云,李道云正笑着,仿佛心情很好。




#76.


어느덧 금요일이 되었다. 닭갈비 집의 마지막 영업일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난 류정은 졸린 눈을 한 채 샤워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잠들 때만 해도 곁에 있던 이도훤은 그새 출근했는지 집에 없었고, 배웅하는 이 하나 없이 나온 류정을 기다리고 있던 건 반듯한 정장을 차려입은 중년의 운전기사였다.
那天是星期五。这是 Dakgalbi 家的最后一个工作日。像往常一样,Ryu Jung 闭着眼睛醒来了一会儿,洗完澡后睡眼惺忪地离开了家。当他睡着时,他并不在家看自己有没有去上班,等待他的是一位穿着时髦西装的中年司机。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那我们走吧。”


“네…….”
“是的.......”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전용 기사를 붙여주겠다던 이도훤의 약속은 한 달을 채 넘어가지 않았다. 여러모로 신중하게 뽑을 수밖에 없었다는데, 그래서인지 기사는 상당한 운전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李道勋承诺尽快发表一篇专项文章,但这一承诺持续了不到一个月。据说他在很多方面都必须小心,这就是为什么司机有相当的驾驶技术。



아버지뻘은 되어 보이는 기사님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듣는 것이 영 불편했지만, 그것보다 더 불편한 건 따로 있었다. 바로 눈칫밥이었다. 으리으리한 아파트에서 나와 타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서 하는 일이 고작 아르바이트뿐이라니. 기사님이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을까, 눈치가 보였다.
被一个看起来像父亲的司机尊重是非常不舒服的,但还有比这更不舒服的事情。那是眉毛。我离开了我优雅的公寓,开着别人的车,我所做的只是兼职工作。我想知道司机会不会觉得这很奇怪。



하지만 기사는 과연 깐깐한 면접을 기어코 통과한 베테랑이었다. 그는 정말 필요한 대화를 제외하고, 불편할 수 있는 말은 일절 입에 올리지 않았다. 괜히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표정 하나까지 신경 썼으며, 길이 막힌다거나 하는 상황을 맞닥뜨려도 함부로 한숨조차 내쉬지 않았다.
然而,司机是一位退伍军人,他设法通过了严格的面试。除了真正必要的对话外,他没有说任何可能让他感到不舒服的话。他注意自己脸上的每一个表情,以免去想其他任何事情,面对堵路的情况,他甚至没有叹息。



“그럼 끝나고 연락 주세요. 바로 모시러 오겠습니다.”
“那么请在结束后联系我。我马上来接你。


“아, 네. 감사합니다…….”
“哦,对了,谢谢你.......”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 시간에 맞추어 대기하던 기사는 류정을 닭갈비 집 근처 골목길에 내려주고 홀연히 떠났다. 제가 일하는 동안 어디서 뭘 하며 기다리는지 모르겠지만, 퇴근할 때가 되면 10분 전부터 나타나 대기하고는 했다. 고작 길 하나만 건너면 되는 카페에도 유턴을 해가면서까지 데려다줄 기세였는데, 아무리 괜찮다고 말려봐도 설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수에 맞지도 않는 호사를 누린 지도 벌써 이틀째였다.
今天等工作的司机把 Ryu Jeong 送到 Dakgalbi 家附近的小巷,然后突然离开了。我不知道我在哪里,也不知道我在工作时在等什么,但是当下班的时候,他会提前 10 分钟出现并等我。我准备带他去一条街外的一家咖啡馆,但无论我怎么说服他,他都无法说服我,所以我已经两天没有奢侈地融入喷泉了。



멀어지는 세단 뒤꽁무니를 멍하니 바라보고 서 있는데, 주변에서 힐끔거리는 시선들이 있었다. 이도훤의 배려가 감사하기는 한데, 전에는 보지 않아도 됐던 눈치를 보게 되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화들짝 놀라 얼른 걸음을 옮기려는데 주머니 안에서 진동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이도훤의 이름이 떠올라 있었다.
当我茫然地站在远处的轿车后座时,周围有人瞥了我一眼。虽然我很感激他的考虑,但看到我以前不必见到的他并不难受。我吓了一跳,正要走开,但口袋里传来了震动。当我检查时,我想起了 Lee Do-hwon 的名字。



“여보세요. 대표님.”
“你好。总统先生。


-걸어가고 있어요?
– 你在走路吗?


“네… 기사님은 방금 가셨어요.”
“是的......司机就走了。


-아직 가게 들어간 건 아니고요?
-你还没进店呢?


“네. 근데 거의 다 왔어요. 바로 앞이에요.”
“是的,但我们快到了。它就在你面前。


-그래요? 그럼 끊을까?
-好?那我应该放弃吗?



이도훤은 정말 끊어 버릴 것처럼 물어 왔다. 순간 깜짝 놀란 류정은 저도 모르게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어딘지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 사실대로 말한 것뿐인데, 바빠서 끊어야 한다는 걸로 잘못 이해하신 듯했다.
他问道,仿佛他真的要打断它。片刻惊讶,柳铮喘了口气,深吸了一口气。他似乎很好奇它在哪里,所以我就告诉了他真相,但他似乎误会了自己很忙,只好断了。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다급히 말을 덧붙이려는데,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낀 이도훤이 장난이었다며 흐름을 끊었다. 어쩐지 힘이 쫙 빠지는 듯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他说他不是那个意思,正要补充一些紧急的事情,但感觉不寻常的李道云打断了流程,说这是个玩笑。我觉得我失去了一些力量,但我感到很幸运。



“아… 놀랐어요.”
“哦......我很惊讶。


-그러라고 장난친 건데, 생각보다 너무 놀라네. 다음부턴 이런 장난 안 쳐야겠다. 미안해요.
- 我是在开玩笑让你这样做,但我比我想象的更惊讶。下次我就不玩这种玩笑了。对不起。


“아니에요… 저도 재미있었어요.”
“不,我不......我也玩得很开心。



제 반응을 듣고 이도훤이 흥미를 느꼈다면, 그걸로 된 것이었다. 류정은 놀라서 벌렁거리는 가슴을 꾹 누르며 대답했다. 수화기 너머에서 이도훤이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如果我的反应让他感兴趣,那就是了。刘铮回答道,惊讶地按在他跳动的胸膛上。我能听到李道云在电话里轻声笑着。



-기사님은 어떤 것 같아요?
- 你觉得司机是什么?


“음… 잘 모르겠어요. 운전만 하셔서요. 근데 운전을 정말 잘 하시는 분 같아요. 차가 많이 안 흔들려서 신기했어요.”
“嗯......我不知道。只是开车。但我认为他真的很擅长驾驶。我很惊讶这辆车没有摇晃太多。


-혹시 불편한 거 있으면 바로 나한테 말해요. 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직접 데려다주고 싶은데 여건이 안 되는 거니까요. 나 대신이라고 생각하고, 불편한 건 바로바로 말해요.
– 如果您感到不舒服,请立即告诉我。就像我之前说的,我想自己带他去,但我负担不起。我认为这是我的替代品,我马上说出我不舒服的地方。


“네… 그럴게요. 감사합니다.”
“是的......我会的。谢谢你。



두 손으로 소중히 받쳐 든 휴대폰에서 다정한 목소리가 넘어오는 것이 좋아, 류정은 배시시 웃었다.
我喜欢双手举起的电话里传来友好的声音,柳郑害羞地笑了起来。



-식당 일은 오늘이 마지막이죠?
- 今天是你在餐厅工作的最后一天,对吧?


“네… 점심 때까지만 하신대요.”
“是的......他只干到午饭。


-그럼 빨리 대답해 줘야겠네.
-那我得快点回答你。


“…네.”
“…是的。



의미심장한 재촉에 류정이 난처한 표정으로 입술을 감쳐물었다.
在意味深长的催促下,刘铮抿了抿嘴唇,露出尴尬的表情。



식당 서빙 일을 대신할 다른 일자리를 구하느라 여념이 없던 류정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면서 이도훤이 제안한 것은 호텔리어라는 직업이었다.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인지 가늠이 되지 않아 되록되록 눈을 굴리고 있자, 이도훤은 류정이 불어로 응대했던 일을 가리키며 적성을 살려볼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正忙于寻找另一份工作来取代餐厅服务员工作的 Ryu Jeong 表示,他有了一个想法,并建议找一份酒店经营者的工作。李道元因为不知道自己在做什么工作而翻了个白眼,他指着柳正用法语回答的工作,问他是否愿意利用自己的才能。



적성이라니. 정식으로 배워 본 적도 없는 비루한 외국어 실력이 어떻게 적성이 될 수 있단 말인가. 류정은 어릴 때 잠깐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 전부고, 이것으로 밥벌이를 할 만큼 썩 유창한 편이 아니라면서 바로 거절했다.
资质。一个从未正式学习过的糟糕的外语技能怎么能成为一种能力呢?柳铮立刻拒绝了,说他年轻的时候只学了一阵子,还不够流利,无法维持生计。



하지만 이도훤은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불안정하기만 한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식으로 직업을 가지게 되는 거라고 강조하며 끈질기게 설득을 이어갔다. 배움이 필요하다면 지금부터라도 배우면 될 일이고, 다른 무엇보다 외국어는 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강점이라고 단언했다.
然而,李道权并没有轻易退缩。他强调自己会有一份正式的工作,而不仅仅是一份不稳定的兼职工作,并继续劝说。如果你需要学习,你现在就可以去做,最重要的是,外语是可以在酒店以外的地方充分展示的优势。



류정은 한동안 입을 다문 채 생각에 잠겼다. 아주 어릴 때부터 자라온 환경이 썩 희망적이지 않았다 보니,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 그저 버티기 위해 아등바등해 온 것 말고는 꿈이라는 걸 떠올려 본 적이 없었다. 이도훤의 제안을 들었을 때가 류정이 처음으로 스스로에 대해 곱씹어보게 된 순간이었다.
柳铮沉默了一会儿,陷入了沉思。我从小成长的环境并不是很有希望,所以我没有时间认真思考未来。我从来没有想过除了试图坚持之外的梦想。当他听到李道勋的求婚时,柳贞第一次开始反省自己。



“조금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하면 말씀드릴게요.”
“多想了一会儿......我决定的时候再告诉你。



결국 류정의 입에서 튀어나온 건 거절의 답이 아니었다. 시간을 달라며 차일피일 대답을 미루기만 해도 좋은지, 이도훤은 알겠다며 더 이상 재촉하지 않았다.
最后,从 Ryu Jung 嘴里说出来的并不是拒绝的答案。当被问及是否可以将答案推迟到第二天时,李道权说他理解,没有再催促他。



-아, 그리고 오늘은 늦게 들어갈 것 같아요.
-哦,我想我今天会迟到。


“아… 일 때문에요?”
“哦......因为工作?


-네. 아마… 새벽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데.
-是的,可能......我想我不会在黎明时分进去。



생활 리듬이 정반대다 보니, 이도훤이 늦을 거라던 새벽 시간대는 류정이 한창 일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늦게 귀가한다 하더라도 류정이 그를 기다리는 일은 없을 거라는 뜻이었다.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말임에도 꼬박꼬박 보고하는 이도훤이 어쩐지 귀엽게 느껴져, 류정은 설핏 미소 지었다.
由于生活节奏相反,李度元本应迟到的清晨,正是柳正正在上班的时间。即使他回家晚了,Ryu Jung 也不会等他。虽然不需要说出来,但他觉得自己有点可爱,柳铮兴奋地笑了。



마침 왁자지껄 떠드는 무리가 옆을 지났다. 그들을 피해 상가 사이 골목길로 숨어든 류정은 휴대폰을 든 손을 바꿔 쥐고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吵闹的人群经过。躲在商场之间小巷里躲避他们的柳贞换了握住手机的手,小心翼翼地问道。



“요즘 많이 바쁘시죠…….”
“你这几天很忙.......”



그동안 일에 관하여 그 어떤 내색도 하지 않던 이도훤은 최근 며칠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채 뻐근한 목을 뚝뚝 꺾는가 하면, 짙은 눈에 내려앉은 피로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밤새 잠을 못 이룬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直到现在都没有表现出任何工作迹象的李道勋,这几天显然很累。他不自觉地弯了弯着僵硬的脖子,露出了他那双厚实的眼睛上已经沉淀下来的疲惫。看起来他一整晚都没睡。



대답을 망설이던 이도훤이 푸스스 흩어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괜스레 마음이 조여드는 기분이었다.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 류정은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였다. 어쩐지 곤란한 듯한 숨소리를 들었는지, 잠시간 대답을 않던 이도훤이 불쑥 말문을 열었다.
犹豫不决要不要回答的李道勋笑了起来。我觉得我的心在紧绷。为无法提供帮助而感到遗憾,Ryu Jung 闷闷不乐地低下了头。也许是他听到了一阵急促的呼吸声,一会儿没有回答之后,他突然开口了。



-우리 주말엔 뭐 하고 놀까요.
- 我们周末做什么?


“…주말에요?”
“…周末?



갑작스러운 물음에 류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피곤하실 텐데. 괜히 저를 신경 쓰느라 쉬어야 할 때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류정은 커다랗게 뜬 눈을 되록되록 굴리다가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听到这突如其来的问题,刘铮瞪大了眼睛。你一定很累。我觉得我本来应该休息的时候却没能好好休息,因为我白白地担心自己。刘铮睁大了眼睛,然后张了张嘴。



“노는 것보단… 쉬시는 게…….”
“与其玩.............休息一下。


-음. 쉬는 것도 나쁘진 않죠. 그럼 주말 내내 침대에만 있을까.
- 嗯,休息一下还不错。然后我整个周末都躺在床上。


“…침대에만요?”
“…只在床上?


-네. 침대에만.
- 是的,只在床上。



벌어져 있던 입술이 꾹 다물렸다. 류정은 홧홧하게 열이 오르는 얼굴을 겸연쩍은 손길로 문질렀다.
她的嘴唇紧紧地闭上。刘铮用温柔的手揉了揉他火热的脸庞。



이도훤의 집에서 살게 된 이후로, 침대가 단순히 잠만 자는 용도가 아님을 알게 된 류정은 침대에만 있자는 말이 오로지 휴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님을 눈치챘다. 괜히 다른 사람이 듣기라도 할까, 아무도 없는 골목을 휘휘 둘러본 류정은 휴대폰 마이크에 입술을 바짝 가져다대고 대답했다.
住在义道火的房子里后,柳贞意识到这张床不仅仅是用来睡觉的,他意识到躺在床上并不意味着休息。不知道会不会有人听到,柳铮环顾空荡荡的小巷,将嘴唇贴在手机的麦克风上回答道。



“저는… 좋아요.”
“我......太好了。


-…무슨 뜻으로 말하는지는 알고 대답한 거예요?
-…你知道他的意思吗?



고개를 끄덕인 류정은 통화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얼른 대답을 덧붙였다.
柳铮点点头,意识到自己在打电话,赶紧加上了接听。



“알아요… 무슨 뜻인지.”
“我知道......你什么意思?


-아…….
-天啊。。。。。。。



낮은 탄식이 귀를 간지럽혔다. 그리고 그게 끝이었다.
一声低沉的叹息让我的耳朵发痒。事情就这样结束了。



혹시 전화가 끊긴 건가? 귀에 대고 있던 휴대폰을 슬쩍 떨어뜨려 확인해 보니, 통화는 끊어지지 않은 채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어쩐지 바짝 타는 듯한 입술을 혀로 훑은 류정이 다시 휴대폰을 귀로 가져갔다.
电话挂断了吗?当我放下手机时,我正抱着耳朵检查它,电话还在继续。柳铮用舌头舔了舔他的嘴唇,他的嘴唇似乎不知为何在燃烧,然后把手机带回了耳边。



-보고 싶다.
-我想你。



들릴 듯 말 듯한 숨소리를 가만히 듣고만 있으니, 나지막한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넘어왔다. 분명 골목길에는 저 혼자뿐이건만, 이도훤과 함께 있는 기분이 들었다. 부끄러워진 류정은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고는 발끝으로 바닥을 콩콩 찧었다.
当我听着自己的呼吸声时,一个轻柔的声音从听筒里传来。我确定我是小巷里唯一的人,但我觉得我和他在一起。尴尬的柳正低头看向地板,用脚趾猛地撞在地板上。



“저도…….”
“我也是.......”


-응?
-是的?


“저도 대표님 보고 싶어요.”
“我也想你。”



부끄러움이 덕지덕지 묻은 고백에 이도훤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류정은 수줍게 따라 웃었다.
李道云被这个尴尬的表白逗笑了。光是听到就很好,所以 Ryu Zheng 害羞地跟着笑了起来。



확실히 이도훤을 만난 이후로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그저 좋기만 했다.
当然,自从我遇到李道权以来,我一直过着快乐的日子。它太好了,我什么都没想。




#77.


폐업한다는 소식이 학생들 사이에 알음알음 퍼져나갔는지, 마지막 장사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많은 손님들이 몰렸다. 알고 보니 누군가가 대학 익명 커뮤니티 앱에 폐업 소식을 올려둔 것이었다. 새 학기 개강을 몇 주 앞둔 터라, 많이 몰릴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지 바삐 연탄불을 나르던 사장님은 급기야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关门的消息在学生中传播开来,尽管这是最后一次营业,但聚集的顾客比平时多。原来,有人在该大学的匿名社区应用程序上发布了关闭的消息。距离新学期开始还有几周时间,所以忙着拎着煤球的老板泪流满面,仿佛没想到会有一大群人。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던 건 사장 부부의 손맛뿐만이 아니었다. 비록 사적인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지만, 몇 년간 일해온 류정에게도 아쉬움이 담긴 작별 인사를 건넨 손님들이 제법 많았다. 살가운 인사를 하며 떠난 마지막 손님들에게 꾸벅 인사한 류정이 테이블을 치우기 위해 홀로 되돌아오자, 막 손을 씻고 나온 사장이 씁쓸히 웃으며 말했다.
不仅仅是店主和他的妻子的口味在同一个地方保持了这么多年。虽然他们从未私下交谈过,但也有不少客户向已经工作了几年的 Ryu Jeong 告别。温柔地问候了最后一批顾客后,柳正回到大厅收拾桌子,刚刚洗手的老板苦笑了。



“그동안 수고 많았다, 류정아.”
“你做了很多好事,柳正雅。”


“사장님께서도 수고 많으셨어요. 사모님도요.”
“老板也做了很多工作。我的妻子也是。


“손님들 다 나간 거 보니까 글쎄… 시원섭섭하네.”
“我看到所有顾客都走了,所以我不知道......这很酷。



멋쩍은 듯 코를 훌쩍인 사장이 팔을 걷어붙였다. 사장과 함께 테이블을 마저 치우고 나니, 주방 정리를 하던 사모가 조금 늦었지만 밥을 먹고 가지 않겠느냐며 물어왔다. 카페 출근을 앞두고 시간이 조금 빠듯했지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호의를 거절할 수가 없어 마지못해 테이블 앞에 앉았다.
老板抽了抽鼻子,卷起袖子。和老板收拾完桌子后,正在收拾厨房的老婆问我要不要吃饭,尽管已经有点晚了。在去咖啡馆上班之前,我有点紧张,但我无法拒绝这可能是最后一次的恩惠,所以我不情愿地在桌子旁坐下。



“닭갈비 먹고 싶어지면, 괜히 다른 집에서 사먹지 말고 전화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류정이가 먹고 싶다고 하면 택배로라도 싸서 보내줄 테니까.”
“如果你想吃鸡肋骨,打电话给我,而不是从其他房子买。就算没人知道,如果 Ryu Jeong 想吃,我也会用快递寄给他。



마지막 영업일이기도 했고, 저녁 장사로까지 이어갈 생각이 없었던 터라 식재료를 많이 구비해두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사모가 먹고 가라며 들고 나온 건, 도저히 남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 양의 닭갈비였다. 일부러 제가 먹을 양을 빼뒀다는 것을 눈치챈 류정이 시큰해지는 눈을 괜히 부릅뜨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那也是最后一个工作日,他不打算继续做饭生意,所以食材不多。尽管如此,我妻子带出来吃的是一些似乎没有留下的鸡肋骨。意识到我故意漏掉了吃的量,柳铮点点头,眼眶变得酸涩。



“일 안 하신다고 하니까… 따님이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因为你说你不工作......你女儿不喜欢吗?


“어유, 말해 뭐해. 엄청 좋아하지. 어릴 때부터 엄마아빠가 일 안 하고 집에 붙어있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애야. 우리 사위가 그러는데, 앞으로 좋은 곳으로 여행도 자주 가자더라. 빈말이어도 좋았어.”
“嗯,你在干什么?我真的很喜欢它。从我小时候起,我就一直在唱希望我的父母留在家里而不是工作。我的女婿告诉我,我们以后应该经常去好地方旅行。这可能是空话。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닭갈비를 손수 덜어 준 사모가 빙긋 웃었다. 오랫동안 불 앞에서 일하느라, 접시를 건네는 그녀의 손에는 크고 작은 화상이 가득했다.
亲手接过热气腾腾的鸡肋骨的妻子笑了。她在火堆前工作了很长时间,递盘子时,她的手上布满了大大小小的烧伤。



“멀리 사는 것도 아니라서, 종종 가서 살림도 봐주고 그러려고. 손주 좀 더 커서 어린이집 다니고 그러면 내가 대신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해야지.”
“我住得不远,所以我尽量经常去那里照顾房子。当我的孙子孙女长大一点时,他们会去托儿所,然后我会带他们回来。


“이 사람아. 나이 먹고 애 뒤치다꺼리하려고?”
“这个人。你是想变老并照顾你的孩子吗?


“그럼 우리 딸인데 내가 하지, 누가 해?”
“那是我女儿,但我要做,谁来做?”



크게 쌈을 싼 사장이 퉁명스레 말하자, 온화한 얼굴로 말하던 사모가 눈을 흘겼다. 비록 폐업을 하게 됐음에도, 평소처럼 투닥거리는 두 분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当老板直言不讳地说时,一脸温和说话的妻子瞥了他一眼。即使生意关门了,当我看到他们俩像往常一样聊天时,我还是不由自主地笑了。



웃으며 수저를 드는데, 그런 류정을 유심히 살펴보던 사모가 넌지시 말을 걸어왔다.
当他微笑着举起勺子时,一直密切注视着他的妻子暗示了他。



“류정이는 이제 뭐 할 생각이니?”
“你现在打算做什么?”


“…네?”
“…什么?



갑작스러운 물음에 류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사모가 반찬이 든 접시를 앞으로 밀어주며 말을 이었다.
听到这突如其来的问题,刘铮瞪大了眼睛。妻子把盘子的配菜往前推,继续说。



“우리야 뭐, 이제 노후 준비할 나이도 아니고 남은 인생 즐기며 산다고 치지만, 너는 이제 시작이니까. 그… 대학 갈 생각은 없어?”
“嗯,我们还没有到为退休做准备的年龄,我们将享受我们的余生,但你才刚刚开始。那。。。你不想上大学吗?



류정의 눈치를 살피며 아주 조심스럽게 물은 사모는 혹시나 기분이 상하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는 듯했다. 한 단어라도 신중하게 고른 티가 나는 물음이었다.
她看着柳贞,非常小心地问道,似乎担心自己会被冒犯。这是一个经过精心挑选的问题。



세 사람 모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보니, 짧은 인사말만 주고받는 것 외에는 달리 대화를 깊게 나눈 적이 거의 없었다. 종종 식사 여부를 묻는 것 정도였기에, 제법 깊은 질문이 그저 당황스럽기만 했다.
他们三个都非常忙碌,除了简短的问候外,他们很少进行深入的交谈。这通常只是一个关于吃的问题,所以我只是被这个深层次的问题弄得尴尬。



류정은 대답을 망설이며, 괜히 사장의 눈치를 보았다. 묵묵히 젓가락을 놀리는 사장은 두 사람의 대화에 관심이 없어 보이면서도, 딱히 무어라 하지 않는 걸로 봐서는 내심 궁금하기도 한 모양이었다. 류정은 되록되록 눈을 굴리다가 새하얀 쌀밥에 시선을 내렸다. 당연히 우연의 일치겠지만, 이도훤에 이어 두 번이나 비슷한 질문을 듣게 되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刘铮犹豫着要不要回答,白白地看着老板。默默逗弄筷子的老板,似乎对两人的对话不感兴趣,但似乎对自己没说的话感到好奇。刘铮又翻了个白眼,低头看向那纯白的米饭。当然,这是巧合,但在李道云之后两次听到类似的问题,这很奇怪。



“류정이 너도 네 나름의 사정이 있긴 하겠지만, 아직 스물셋밖에 안 먹었는데 계속 이렇게 아르바이트만 하기에는 시간이 아깝지 않니?”
“柳铮,你可能有自己的情况,但你才二十三岁,就这样继续打工,不是浪费时间吗?”



류정에게 억대의 빚이 있다는 것을 알 리가 없는 사모는 진심으로 그를 걱정해 주었다. 빚이 있다는 걸 알고도 저런 말이 나올까, 하는 삐딱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진심 가득한 어른들의 관심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他的妻子不知道柳政欠他数十亿美元,她真的很担心他。有时候我在想,即使他知道自己负债累累,他是否还会说这样的话,但我被大人们真诚的兴趣所打动。



동시에 이도훤의 제안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与此同时,李道勋的提议再次浮现在脑海中。



“…….”



제 미래에 그가 있을까?
我的未来有男人吗?



사모와 눈을 맞춘 류정은 대답 대신 가만히 미소 지었다. 사모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세 사람의 마지막 식사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어졌다. 그동안 늘 그래 왔던 것처럼,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식사였다.
与妻子进行眼神交流,刘铮没有回答,而是静静地笑了笑。她没有再问什么。三人的最后一餐在安静的气氛中继续进行。像往常一样,这是一顿普通的饭菜,没有什么特别的。





*





카페에서의 실수 때문에 옷이 더러워졌다. 다 갈린 스무디를 컵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블렌더를 놓치는 바람에 앞치마는 물론이거니와 안에 입은 맨투맨 티셔츠까지 흠뻑 젖어버리고 말았다. 덕분에 다 만든 음료를 다 버린 뒤 새로 만들어야 했고, 주문이 밀리는 바람에 기다리던 손님들에게 몇 번이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我的衣服因为在咖啡馆的一次失误而变脏了。在将磨碎的冰沙转移到杯子的过程中,我错过了搅拌机,不仅湿透了我的围裙,还湿了我下面穿的运动衫。结果,我不得不扔掉我做的所有饮料并制作新的一杯,我不得不低头好几次向因积压订单而等待的顾客道歉。



웬만해서는 실수하는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한 류정이 그런 대형사고를 치게 된 계기에는 단순히 손이 미끄러웠던 것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도훤과 식당 사모의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도는 바람에 일에 도통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그렇지 않아도 머리가 복잡한데 사고까지 치니, 스스로가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由于很少犯错,Ryu Jeong 之所以发生如此重大的事故,不仅仅是因为他的手很滑。问题是李道元和餐厅老婆的话不断浮现在我的脑海中,我无法集中精力工作。即使我没有,我的脑袋也很复杂,而且我出了事故,我为自己感到难过,受不了了。



퇴근 후, 기사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월현동으로 간 류정은 언덕빼기 위의 제 집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며칠 전 이도훤의 집으로 옮겨두었던 제 옷은 새 옷을 사 옴과 동시에 모조리 헌옷수거함으로 들어가 버렸던지라 류정이 갈아입은 건 드레스룸에 걸려 있던 옷 중 가장 무난한 색의 상의였다. 혹시 몰라 한 벌 챙겨나온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下班后,Ryu Jeong 坐着司机开的车去了月贤洞,在山坡上的家里换了衣服。前几天搬到李道勋家的衣服一买新衣服就进了二手衣服收集箱,所以柳贞换成的是挂在更衣室里最中性的彩色上衣。我随身携带一个是一件好事,以防万一。



그리고 그것이 화근이 될 줄은, 류정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而柳铮万万没想到,这会是麻烦的根源。



“…어…….”
“…......."



아르바이트를 하러 편의점으로 간 류정은 아무도 없는 걸 보고 멈칫했다가, 창고에서 나오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去便利店打工的柳贞看到那里没有人就停了下来,惊讶地看到从仓库里出来的人的脸。



“뭐야. 기분 나쁘게.”
“什么?我感觉很糟糕。



편의점을 지키고 있던 건 점주가 아닌 노희철이었다. 얼굴을 보고 우뚝 멈춰 서는 류정에 기분이 상했는지, 무덤덤하기만 했던 노희철의 얼굴이 불시에 일그러졌다.
守卫便利店的是卢希澈,而不是店主。也许是被看到他的脸就停下了脚步的柳贞得罪了,原本目瞪口呆的卢熙哲的脸突然扭曲了起来。



왜 노희철이 지금? 출근 시간을 제때 맞추는 날이 거의 없는 노희철이, 본인 근무 시간도 아닌데 편의점을 지키고 있는 것이 퍽 어색했다. 혹시 점주와 같이 있던 걸까 싶어 창고 안쪽을 힐끔 쳐다보았다.
为什么卢熙哲现在是这样?很少按时上班的卢熙哲 (Noh Hee-chul) 虽然不是自己的工作时间,但仍然守卫着一家便利店,这非常尴尬。我瞥了一眼仓库的后面,想知道他是否和老板在一起。



“사장님은?”
“老大是谁?”


“몰라요. 바쁘다고 하던데. 무슨 시 의원 만나러 갔어요.”
“我不知道。你说你很忙。我去见了一位市议员。



모른다는 건지 안다는 건지 모르겠다. 어찌 됐건 자리를 비운 점주를 대신했다는 뜻이다. 그렇게 대강 이해한 류정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유니폼을 챙겨 입기 위해 계산대 안쪽으로 발을 디뎠다. 들어가서 조끼에 팔을 끼워넣기만 하면 되는데, 뭐가 그리도 급한지 노희철은 삐딱하게 선 다리를 달달 떨며 류정을 재촉했다.
我不知道是我不知道还是我知道。无论如何,这意味着他取代了缺席的店主。柳铮明白了,微微点头,走进柜台穿上他的制服。他所要做的就是进去把胳膊背心里,但如此紧急的是,卢熙哲摇晃着他弯曲的双腿,催促着柳正。



“빨리 갈아입고 나와요. 나 약속 있어서 빨리 가 봐야 돼요. 아, 존나 바쁜데 아빠가 지랄해서 약속 미뤘잖아요. 아, 존나 짜증나.”
“快换衣服。我有个约会,所以我得快点去。哦,我他妈的很忙,但我爸爸他妈的很糟糕,所以我推迟了约会。哦,这他妈的太烦人了。



비켜줘야 들어가지. 노희철의 표현대로 ‘가오가 죽어서’ 유니폼도 거의 안 입다시피 하면서, 곧장 가지 않고 기다리는 걸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비좁은 계산대 안쪽을 게걸음으로 지난 류정은 조금 전 노희철이 있었던 창고 안으로 겨우 들어갔다.
你得让开。正如卢熙澈所说,“高智昊死了”,他几乎没穿制服,所以他不明白为什么不直接去等待。穿过狭窄的收银台后,Ryu Jung 设法进入了 Noh Heechul 不久前去过的仓库。



“뭐야. 형 옷 샀어요?”
“什么?你给他买衣服了吗?



아니, 들어가려고 했다. 난데없이 질문으로 류정의 발을 붙잡은 노희철만 아니었더라면.
不,我要进去。如果不是 Noh Hee-cheol 抓住 Ryu-jung 的脚问道。



“산 건 아니고… 선물로 받았어.”
“我不买账......我是作为礼物收到的。


“누가요? 친구? 형한테 친구도 있어요?”
“谁?一个朋友?你哥哥有朋友吗?


“아, 뭐… 응. 나 옷 갈아입고 나올게.”
“哦,好吧......我换衣服出来。



남자 친구니까 친구는 맞으려나……. 말로 꺼낼 수 없는 민망한 생각을 속으로 삼킨 류정이 대충 대화를 마무리하려 했다.
既然他是我的男朋友,他就会成为我的朋友.......咽下一个无法用语言表达的尴尬想法的柳铮,试图粗略地结束谈话。



하지만 노희철은 그런 류정을 순순히 보내주지 않았다. 웬일로 후드티가 아닌 다른 옷을 입고 왔나, 하고 심드렁하게 쳐다만 보다가 류정의 등에 걸린 백팩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然而,卢熙哲并没有乖乖地放过柳贞。我想知道他是否穿着连帽衫以外的其他东西,但当他看到背上的背包时,他睁大了眼睛。



“가방은요?”
“那个袋子呢?”


“…어?”
“…嗯?


“설마 가방도 선물로 받았어요?”
“你有没有收到一个包作为礼物?”



말보다 손이 먼저 튀어 나갔다. 노희철은 류정의 멱살을 틀어잡듯, 백팩에 달린 고리를 붙잡고서 뒤로 확 잡아당겼다. 당기는 힘에 나자빠질 뻔한 류정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노희철을 돌아보았다. 화를 낼 틈조차 없었다. 순식간에 가까워진 얼굴에 물러나려 했지만, 가방을 붙잡은 힘이 상당해서 꿈쩍할 수도 없었다.
他的手在他的话之前跳了出来。卢熙澈抓住背包的项圈,向后拉。差点被拉扯之力击倒的柳正睁大了眼睛,回头看向卢熙澈。没有时间生气。我试图从瞬间越来越近的脸上后退,但我无法动弹,因为我必须抓住我的包。



“왜, 왜 그래?”
“为什么,为什么?”


“이거 짭이죠? 어디서 났대요? 와, 무슨 짭이 이렇게 티도 안 나냐. 어디 외국 다녀왔대요? 이거 한국에 있을 사이즈가 아닌데? 짝퉁 시장 같은 데서 사 온 거 아니에요?”
“这很咸,不是吗?你从哪里得到的?哇,什么样的咸鱼这么完美无暇?你去过哪里?这不是韩国的尺寸吗?你不是从假市场什么的吗?



노희철의 목소리에는 의아함이 묻어 있었다. 가짜 가죽답지 않게 은은하게 윤이 나는 외피, 틀어짐 없는 로고, 무엇보다 들었을 때 내용물을 감안하더라도 제법 묵직한 것이 정말 진짜 소가죽으로 만든 가방 같았다. 몇 년간 어디 길바닥에 굴러다닐 법한 옷만 입던 사람이 새 것인 게 티가 나는 옷을 입고 와 의아했는데, 가방까지 완벽한 짝퉁으로 메고 온 걸 보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卢熙澈的声音里有一丝惊奇。不像假皮革的外壳,不会变形的标志,最重要的是,当我拿起它时,即使考虑到里面的东西,它也相当重,所以它看起来真的像一个真牛皮制成的包。我很惊讶地看到一个人多年来一直穿着看起来像在街上滚动的衣服,但我惊讶地发现他甚至有一个装满完美假货的包。



“와… 존나 탐나네.”
“哇......这他妈的令人垂涎。



벌이에 비해 씀씀이가 헤픈 편인 노희철은 평소 어울리지도 않는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고 다녔다. 물론 그중 진품은 몇 없었고, 대부분 A급 가품이었다. 가짜 티가 나지 않는 걸 구했다는 자체만으로 자랑스러워하던 녀섞이었기에, 제 것보다도 훨씬 진짜 같은 류정의 가방을 보고 눈이 돌아간 셈이었다.
与他的收入相比,挥霍无度的卢熙哲经常穿着不适合他的奢侈品。当然,只有少数是真品,而且大部分都是 A 级假货。她为自己得到了没有假点的东西而感到自豪,所以当她看到 Ryu Jung 的包时,她翻了个白眼,这个包看起来比我的要真实得多。



이만하면 A급도 아니고 S급이라며, 노희철은 약속이 있다는 사실을 잊은 사람처럼 가방 이야기로 열을 올렸다. 진품인 척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려도, 감정을 맡기지 않는 이상 절대 들킬 리 없다면서 명백한 범죄 행위임에도 당당하게 떠들어댔다.
卢熙哲说这不是 A 级而是 S 级,他像一个忘记了自己有约会的人一样谈论这个包。即使他们假装真实并发布在二手交易网站上,除非他们委托评估,否则他们永远不会被抓到,他们自豪地表示这是明显的犯罪行为。



이대로 가다가는 가짜인데 뭐 어떠냐며, 제게 팔라고 할지도 몰랐다.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흥분한 노희철을, 류정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혹시나 빼앗기기라도 할까, 노희철의 손아귀에서 가까스로 가방을 빼낸 류정이 창고 쪽으로 바짝 물러났다. 더 구경하지 못하는 게 아쉬운지, 노희철이 성큼 다가왔다.
如果我继续这样下去,我不知道他们是否会要求我卖掉它,即使它是假的。卢熙哲的脸上是如此的兴奋,以至于柳贞根本听不懂。为了以防万一,Ryu Jeong 设法从 Noh Heechul 的手中拉出袋子,然后向仓库退去。也许是可惜他看不到更多,卢熙澈大步靠近。



“예쁘기는 씹, 존나 예쁘긴 하다. 아, 형은 잘 모르죠? 이거 진짜는 한 오백 될걸요? 아니다. 넘겠다.”
“它很漂亮,但又他妈的漂亮。哦,你对他了解不多,对吧?这真的是 500 左右,对吧?不。我会仔细检查的。


“…오, 오백?”
“…哦,五百?


“사이즈마다 다르긴 한데, 이 정도면 칠백은 그냥 가요.”
“它因大小而异,但 700 就是它的发展方向。”



기함할 만한 금액이 노희철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류정은 잘못 들었나 싶어 되물었지만, 다시 들어봐도 믿을 수 없는 가격이었다. 심지어 제가 멘 건 크기가 작은 편이 아니라서 더 비싸다고 했다. 듣고 나니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이도훤이 제게 ‘가볍게’ 메고 다니라며 고른 것 중 하나였던 까닭이었다.
一大笔钱从卢熙哲的嘴里流出。柳铮问他是不是听错了,但就算他再听一遍,他也不敢相信这个价格。他甚至说我带的那个更贵,因为它不小。听完后,我感觉肩上的重担更重了。这是因为这是 Lee Do-hwon 告诉我要“轻装上阵”的东西之一。



고작 가방일 뿐인데 그렇게 비쌀 수가 있나? 물론 제가 살아오며 입은 옷에 비하면 가격이 제법 나갈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렇게 터무니없이 비쌀 줄은 몰랐다. 가방이 이렇게 비싸면, 옷은? 쏴아, 하고 핏기가 빠져나가는 듯한 환청이 들리는 듯했다. 입을 채 다물지 못하고 멍하니 눈만 깜빡거리는데, 탐욕에 젖어 입술을 훑던 노희철과 그만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只是一个包,怎么会这么贵呢?当然,我预计价格与我这辈子穿过的衣服相比会相当高,但我没想到它会如此贵得离谱。如果包包这么贵,那衣服呢?开枪,我能听到幻觉,好像血液在流淌。他无法闭上嘴巴,茫然地眨了眨眼睛,但他的眼睛却与贪婪地扫视着他嘴唇的卢熙哲相遇。



“표정이 왜 그따위예요?”
“你的表情怎么了?”



바로 의심의 눈초리가 날아왔다. 노희철은 류정의 심상찮은 표정을 보고는,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물론 가방 하나에 칠백이라니, 명품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들으면 놀랄 수도 있었지만, 류정의 반응은 어딘가 조금 달랐다.
怀疑立即飞了进来。卢熙澈看到柳正不寻常的表情,上下打量了他一番。当然,一个袋子里有七百个可能会让对奢侈品不太了解的人感到惊讶,但 Ryu Jung 的反应略有不同。



그러고 보니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지금껏 몰랐는데 류정이 신은 운동화까지도 온통 새것이었다. 이걸 다, 선물 받았다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시선을 들어 올리자, 뜨끔한 표정의 류정이 경계하듯 눈을 마주했다.
说起来,可不是一两件奇怪的事情。直到现在我才知道,但即使是 Ryu Jung 穿的运动鞋也是新的。所有这些都是礼物?他喃喃自语着,抬起头,柳正一脸火热,仿佛警惕地看着他的眼睛。



“지, 진짜 선물 받은 거야.”
“姬,我真的得到了礼物。”


“옷이랑 가방을 다요?”
“你所有的衣服和包?”



잠시 고민하는 듯하던 류정이 고개를 느리게 끄덕였다.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인 노희철이 어쩐지 번지르르해진 안색을 유심히 살폈다. 설마 짝퉁이 아닌가?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떠올랐다.
刘铮似乎想了想,然后缓缓的点了点头。用力歪着头的卢熙澈看着自己不知怎么弄脏的脸色。不是假的吗?我突然想我应该自己去看看。



“아! 왜, 왜 그래.”
“哦!为什么,为什么?


“아, 잠깐만 좀 보자고요.”
“哦,我们再见一会儿。”



노희철이 막무가내로 손을 뻗어왔다. 그대로 확 끌려간 류정은 가방 지퍼를 열어 안쪽을 헤집는 노희철을 말리지도 못하고 그저 발버둥만 쳤다. 기어코 안에 들어있는 옷까지 전부 끄집어낸 노희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류정의 목 안쪽으로 손을 쑥 집어넣기까지 했다.
卢熙澈鲁莽地伸出手。就这样被拖走的柳贞,甚至无法阻止卢熙哲打开包的拉链,在里面潦草地写着,只是挣扎着。卢熙哲把里面的衣服都掏出来,并没有就此停下来,甚至把手塞进了柳贞的脖子里。



미지근하고 축축한 손이 목덜미와 등을 할퀴듯 문지르더니, 옷을 찢어발길 기세로 태그를 잡아당겼다. 가방이나 옷이나, 가품 특유의 ‘택 갈기’ 흔적이 없는 데다가 브랜드 로고의 각도도 전혀 틀어지지 않은 채였다. 진품 같은 가품이 아니라, 정말 진품이라는 뜻이었다.
温热、潮湿的手在我的后颈和背部摩擦,我拉着标签,仿佛要把衣服撕开一样。没有包包、衣服或假“标签研磨”的痕迹,品牌标志的角度完全没有错位。这并不意味着它是假货,而是它真的是真的。



“어디서 났어요?”
“你从哪里来?”



힘이 느슨해진 틈을 타 류정이 얼른 노희철에게서 벗어났다. 물론 편의점에서 나가 집으로 갈 수도 없었던 까닭에, 창고 안으로 들어가 경계하는 것이 전부였다. 불쾌하기 짝이 없는 손길에 언뜻 수치심까지 올라왔다. 불안하게 떨리는 숨을 겨우 내쉰 류정이 꿋꿋하게 같은 대답을 늘어놓았다.
趁着权力松动,柳贞很快就从卢熙哲手中逃脱了。当然,我不能离开便利店回家,所以我所要做的就是进入仓库并保持警惕。这种不愉快的触摸起初让我感到羞愧。颤抖着呼吸勉强呼出一口气的柳铮,坚定地给出了同样的答案。



“선물 받은 거라고… 했잖아.”
“我是作为礼物收到的......你做到了。


“아니, 씨발. 누굴 진짜 병신으로 아나. 누가 하나에 오백이 넘는 걸 그냥 선물로 줘요. 형 같은 사람한테.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 존나 어이없네.”
“不,操。我知道谁是真正的。有人只是送给你五百多块作为礼物。对像我哥哥这样的人。我不是在开玩笑,这他妈的太荒谬了。



하! 크게 헛웃음을 친 노희철이 부릅뜬 눈을 험악하게 부라렸다. 류정은 창고 문에 달린 손잡이를 꽉 붙잡은 채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드레스룸에 쌓인, 아직 한 번도 입고 나간 적이 없는 옷들의 가격을 떠올리면 손이 덜덜 떨렸지만, 과하게 화가 나 있는 노희철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工作!卢熙澈大笑起来,恶狠狠地睁开了眼睛。柳铮紧紧抓住仓库门上的把手,用力咽了口口水。想到更衣室里从未穿过的衣服的价格,他的手在颤抖,但他的首要任务是避开过于生气的卢熙哲。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난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품인 줄 알았을 때만 해도 부러워서 어쩔 줄 몰라 했으면서, 진품일지도 모른다니 완전히 돌변하여 달려드는 게 마치 배신이라도 당한 사람처럼 보였다.
我不明白我为什么这么生气。当他以为是假的时,他羡慕不知所措,但当他认为这可能是真的时,他完全改变了主意,冲向他,仿佛自己被背叛了一样。



류정은 노희철의 옆쪽으로 보이는 비상 호출 버튼을 힐끔 쳐다봤다가,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을 의식했다. 경찰에 신고하는 편이 좋을까? 그냥 조금 위협적으로 굴기만 하고, 얻어맞은 것도 없는데 그런데도 경찰이 받아 줄까?
Ryu Jung 瞥了一眼出现在 Noh Heechul 身边的紧急呼叫按钮,并意识到了他口袋里的手机。我应该报警吗?他只是有点威胁性,他没有被打,但警察会接受他吗?



“…아, 씨발 새끼가 진짜.”
“…哦,他妈的真的。



되록되록 눈을 굴리는데, 노희철의 입에서 험한 욕설이 툭 튀어나왔다. 류정이 흠칫 시선을 들어 올렸다. 제게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노희철은 세차게 진동하는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신경질적으로 통화 버튼을 누른 그는, 전화 상대가 무어라 입을 열기도 전에 냅다 소리를 질렀다.
当他再次翻白眼时,卢熙哲的嘴里发出了严厉的侮辱。柳铮抬起头。我以为他在和我说话,但他正在看着他剧烈振动的手机。他紧张地按下呼叫按钮,在来电者还没来得及说什么之前,他就尖叫起来。



“아, 씨발아. 가! 간다고! 작작 전화해! 똥 마렵냐? 개새끼도 아니고 존나 찾아대네, 진짜.”
“哦,......价格!会!给我打电话!你想拉屎吗?他又不是个混蛋,他妈的在找你,真的。



수화기 너머에서 노희철 못지않은 노성이 넘어왔다. 거기에 대다가도 한 차례 욕설을 쏟아부은 노희철은, 딱딱하게 굳어 동상이 된 류정을 보고는 두고 보라는 듯 이를 갈았다.
电话那头传来了卢熙哲的声音。曾经在触摸它时吐出侮辱性的卢熙哲,看着已经冻伤僵硬的柳正,咬牙切齿,仿佛要拭目以待。



“궁금한 거 존나 많은데, 내가 지금 가 봐야 해서 일단 그냥 가는 거예요. 내일, 아니… 다음에. 그때 얘기해요.”
“我他妈的有很多问题,但我现在必须去,所以我就走了。明天,没有......以后。那时我们就会交谈。



삿대질까지 해 가며 경고한 노희철은 포스 옆에 아무렇게나 내려놓은 담뱃갑과 라이터를 챙겨 들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 버렸다.
用尖叫警告他的卢熙哲抓起他随意放在原力旁边的烟盒和打火机,头也不回地走了出去。



혹시나 노희철이 다시 되돌아올까 봐, 류정은 다른 손님이 들어올 때까지 꿈쩍도 않고 서 있었다. 낯빛이 희게 질린 류정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던 손님이 담배를 계산한 뒤 돌아나갔고, 그제야 류정은 비척비척 창고로 들어가 가방을 내려두고 유니폼을 걸쳐 입었다.
担心 Noh Heechul 会回来,Ryu Jeong 站在那里一动不动,直到另一位顾客进来。那个用奇怪的眼神看着 Ryu Jeong 的顾客付了钱就走了,这才 Ryu Jeong 走进仓库,放下包,穿上制服。



바빠서 자리를 비웠다는 점주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희미한 라디오 소리만 울려 퍼지는 텅 빈 편의점을 둘러본 류정은, 닫히다가 만 창고 문틈 사이로 놓인 가방을 힐끔 쳐다보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괜스레 제가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店主很忙,不在。环顾四周,只有微弱的收音机声,刘铮看了一眼从封闭仓库门缝中放进去的袋子,深深地叹了口气。我觉得我做错了什么。




#78.



늦은 밤 김진국에게서 연락이 왔다. 강남 K로 향하던 중, 만남을 다음으로 미루자는 통보가 날아들었다고 했다.
深夜,我接到了 Kim Jin-kook 的电话。在前往江南 K 的路上,他收到了将会议推迟到另一个时间的通知。



어찌나 겁을 먹었는지, 보고하는 목소리가 염소처럼 덜덜 떨려 형편없었다. 아무래도 김진국 쪽에서 이야기가 샌 건 아닌 듯했다. 저와 같은 생각인지, 운전석에 앉은 윤 실장도 담담한 표정으로 룸미러를 응시하고 있었다.
我吓得声音像山羊一样颤抖。显然,金振国没有泄露这个故事。或许是和我有同样的想法,坐在驾驶座上的尹主任,也一脸平静地盯着后视镜。



어떻게 하실 거냐 묻는 듯한 눈빛에, 이도훤은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과는 달리 밖을 쏘아보는 시선에는 짙은 짜증이 어려 있었다.
仿佛在问他要做什么,他一言不发地望向窗外。与他面无表情、没有表现出任何情绪的脸不同,他望向外的目光中透着深深的懊恼。



평창동 본가에서 김미희의 반응을 확인한 뒤 심증을 굳힌 이도훤은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고자 김진국의 뒤를 따라 강남 K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곳에 김미희가 나타날 거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적어도 유 비서로 추정되는 인물이 올 가능성이 컸기에 그쪽을 먼저 조여 볼 생각이었다.
在确认金美熙在平昌洞正屋的反应后,李道勋跟随金振国前往江南 K 以获取直接证据。我不确定金美熙会出现在那里,但至少很有可能应该是刘部长的人来,所以我打算先收紧它。



그런데 바로 직전 계획이 어그러졌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일을 맞닥뜨리고 나니 기분이 더러워졌다. 화를 억누르듯 두 눈을 꾹 감았다 뜬 이도훤이 짧게 숨을 내쉬었다.
然而,计划出了差错。我在某种程度上预料到了,但当我真正遇到它时,我感觉很脏。他紧紧地闭上眼睛,仿佛是为了压抑自己的怒火,短促地呼出一口气。



“…가 보라고 해.”
“…去那里。


“그만 철수하라고 하십니다. 괜히 수상해 보일 수 있으니 끝까지 처신 잘 하시고, 따로 연락할 때까지 조용히 입 다물고 계세요.”
“他让我退出。你可能看起来毫无理由地可疑,所以请乖乖到最后,闭上嘴巴,直到你单独联系我们。


-예, 예. 그럼요. 저 근데 대표님. 저 정말 가만히 있었습니다. 시키시는 대로 다 했는데, 저쪽에서 갑자기 다음에 보자고… 대표님, 저 절대….
- 是的,是的,当然。但是总统先生。我真的很安静。我按照他所说的做了,但突然他们说,“下次见......首席执行官,我从不...



굽신거리던 김진국이 억울하다며 자기변호를 늘어놓았지만, 윤 실장은 더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이 통화를 끊어 버렸다. 김진국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사라진 차 안은 순식간에 적막에 휩싸였다.
被骂的金振国为自己辩解,说自己冤枉了,但尹主任却挂断了电话,仿佛他不值得多听。金振国可怜的声音消失了,车子瞬间笼罩在寂静中。



“우리 어머니께서 나이가 드시더니 겁이 느셨어.”
“我妈妈老了,很害怕。”



숨을 크게 들이마신 이도훤이 한숨처럼 긴 숨을 내쉬었다. 캄캄한 창밖을 바라보는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他深吸一口气,像叹息一样长长地呼出一口气。他盯着窗外,脸上仍然面无表情。



객식구를 대하듯 내내 가시를 세워 대던 김미희가 결국 불안을 이기지 못한 모양이었다. 제 딴엔 불안 요소를 미리 제거한답시고 머리를 굴린 듯한데, 달리 보면 정답을 떠먹여 준 셈이었다.
一直像眼中钉一样站起来的金美熙,似乎最终还是无法克服自己的焦虑。看起来他提前消除了焦虑因素并摇了摇头,但换句话说,他给了我正确的答案。



이렇게 대놓고 행동하면서 티가 나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걸까. 평창동 본가에서의 일이 있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김진국과의 대면 미팅을 돌연 취소한 것은 굳이 얼굴을 비치지 않아도 신분증을 남기고 간 것이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김미희답지 않게 허술한 판단이었지만, 불안함에 잠식된 머리로는 제대로 된 사고를 하기 힘든 법이었다.
他以为他如此公开地行事不会一尘不染吗?平昌洞正屋事件发生后不久,他突然取消了与金镇国的面对面会谈,相当于留下身份证不露脸。这是一个异常糟糕的判断,但在大脑被焦虑侵蚀的情况下,很难正确思考。



덕분에 이쪽은 또 하나의 심증을 굳히게 됐다. 짜증이 나는 와중에도 묘하게 기분이 좋은 아이러니한 상황. 어처구니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은 이도훤이 윤 실장을 돌아보며 말했다.
多亏了这一点,这加强了另一个怀疑。一个具有讽刺意味的情况,即使他很生气,但感觉却出奇地好。嘲讽地笑着的李道云转向尹主任说:



“그나저나 멤버십 구하느라 고생깨나 했을 텐데 아쉽게 됐네, 윤 실장.”
“对了,我肯定很难找到会员,但很遗憾,尹主任。”


“괜찮습니다. 아무리 일이래도 그런 곳 가는 건 영 안 내켰는데, 마침 잘된 셈이죠.”
“没关系。无论我工作多少,我都不想去这样的地方,但结果很好。



한결 부드러워진 이도훤의 얼굴을 확인한 윤 실장이 긴장을 푼 듯 너스레를 떨었다.
看到李道勋的脸色柔和下来,尹主任紧张地摇了摇头,仿佛已经放松了下来。



기실 아는 인맥을 총동원한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나, ‘강남 K’에 대한 소문들 때문에 찝찝하던 차였다. 별의별 이상 성욕자들과 마약중독자들이 여럿 어울려 논다는데, 그 광경이 궁금하다기보다는 혐오감이 앞섰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비위가 상할 지경이라, 아주 잠깐이라고 해도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다.
诚然,动员所有关系的过程并不容易,但这是一辆充斥着关于“江南 K”的谣言的汽车。据说有很多异常的人和吸毒者在外面闲逛,景象与其说是好奇,不如说是恶心。光是想想就疼我的胃,所以我不想去看它,哪怕只是片刻。



잠시 갓길에 정차해 있던 터라, 윤 실장은 비상등을 끄고 다시 도로로 진입했다.
由于汽车在路肩上停了一会儿,尹警长关掉了危险信号灯,重新上路。



“그럼 다시 댁으로 모실까요?”
“那我们带你回你家去好吗?”


“윤 실장 집이 이 근처였나?”
“尹主任的房子就在这附近吗?”



그건 갑자기 왜……. 뜻밖의 질문에 윤 실장이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为什么会突然发生.......听到这个出乎意料的问题,尹警长一脸疑惑地点了点头。



“그럼 윤 실장 집으로 가. 퇴근하고, 차는 나 줘.”
“那就去尹主任家,下班,给我一辆车。”


“…아, 월현동으로 가십니까? 그럼 제가 모셔다드리면 되는데요.”
“…哦,你要去 Wolhyeon-dong 吗?然后我就可以带你去那里了。


“됐어. 시키는 대로 해.”
“就是这样。照你说的去做。



귀찮다는 듯 눈을 감은 이도훤이 뒷말을 덧붙였다.
他闭上眼睛,仿佛很生气,然后加上了后记。



“기사도 내일 하루는 쉬라고 하고.”
“骑士还让我明天休息一天。”


“예.”
“是的。”


“윤 실장도 이번 주말은 푹 쉬어. 안 부를게.”
“尹主任这个周末也应该好好休息。我不会给你打电话的。


“감사합니다.”
“谢谢你。”



윤 실장은 더 말을 잇지 않고 조용히 차선을 변경했다.
尹主任悄悄地换了道,没有继续。



“후우…….”
“哇.......”



뻐근한 목을 좌우로 돌리며 한숨을 내쉰 이도훤이 등받이에 몸을 깊숙이 기댔다. 전의를 상실한 탓인지 유난히 피로가 몰려왔다. 하루 종일 목을 조이던 넥타이를 풀었지만, 여전히 답답함이 가시지 않았다. 결국 창문을 내렸다. 단정히 올린 머리카락이 거센 바람에 흩날렸다. 룸미러로 그 모습을 힐끔 확인한 윤 실장이 부러 속도를 늦췄다.
他叹了口气,把僵硬的脖子左右转动,深深地靠在靠背上。也许是因为士气的丧失,我特别累。我脱下了那条捏了一整天的脖子的领带,但窒息的感觉仍然挥之不去。最后,我摇下了车窗。她整齐卷曲的头发在强风中飘扬。瞥了一眼后视镜中的情况的尹主任崩溃了,放慢了速度。



“많이 피곤하십니까?”
“你很累吗?”


“어… 좀.”
“呃......好心。



이도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또 한 번 길게 한숨을 뱉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해 인상이 절로 써졌다. 심상치 않은 반응에 윤 실장이 핸들을 고쳐 쥐었다.
李道元无法掩饰自己的不适,又长叹了一口气。我的头在抽搐,我非常兴奋。作为对这种不寻常反应的回应,尹主任重新调整了方向盘。



“그냥 들어가셔서 쉬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어차피 류정 씨도 퇴근하려면 멀었고, 지금 가 봤자 해 뜰 때까지 기다리셔야 하지 않습니까. 일단 집으로 가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가셔서 조금이라도 주무시고, 날 밝으면 제가 월현동으로 모시는 게 어떨까요? 아니면 류정 씨….”
“进去休息不是更好吗?反正 Ryu Jung 离工作还很远,既然他已经到了,他就得等到太阳升起。我觉得还是先回家比较好。你为什么不去睡一会儿,等天亮了,我带你去月贤洞?或者 Ryu Zheng 先生......”


“윤 실장.”
“尹主任。”



뻐근한 통증에 눈두덩이를 문지르던 이도훤이 윤 실장의 계속되는 참견에 날선 눈을 해 보였다. 류정의 이름이 몇 번씩이나 언급되는 것마저 마음에 들지 않았다.
李道勋因剧烈的疼痛而揉着眼睑,狠狠地看着尹主任不断的干涉。他甚至不喜欢 Ryu Jeong 的名字被提到好几次。



“쓸데없이 참견하지 마.”
“不要不必要地插手。”



듣기 싫다는 듯이 말허리를 끊은 이도훤이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그 순간 정제되지 않은 페로몬이 울컥 쏟아졌다. 창문을 열고 있어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차 안이 금세 짙은 알파의 향으로 포화됐을지도 몰랐다.
他打断了他的话,仿佛不想听,然后低声咆哮。就在那一刻,未精制的信息素涌出。我害怕把车窗开着,否则车里就会被阿尔法的香气浸透。



하지만 우성은 별수 없었다. 빠르게 공기 중으로 희석됐다 한들, 온몸을 압도하는 우성 알파의 페로몬을 일반의 형질인이 견딜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반사적으로 숨을 참은 윤 실장이 가까스로 핸들을 틀었다. 미끄러지듯 갓길로 빠진 차가 시뻘건 눈을 번쩍거렸다.
但 Woosung 并没有做太多事情。就算它很快就被稀释到空气中,正常人也无法忍受那压倒全身的显性阿尔法信息素。条件反射地屏住呼吸的尹主任设法转动了方向盘。滑入路肩的汽车在雪地中闪过。




늦은 시간이라 도로에 차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아찔했던 순간을 되짚을 틈도 없이, 윤 실장은 숨을 고르며 뒷좌석을 돌아보았다. 그새 페로몬을 갈무리한 이도훤이, 마찬가지로 놀란 눈을 하고 있었다.
好在路上没有很多车,因为已经很晚了。来不及重温那令人眼花缭乱的时刻,尹主任深吸一口气,回头看向后座。刚刚渴望信息素的 Ido-hoon 也有同样惊讶的眼神。



마주친 시선이 너 나 할 것 없이 멈칫했다. 짙어진 피로감과 한껏 날이 선 말투, 무겁고 공격적인 페로몬. 알파라면 모를 리 없는 징조였다.
我的眼睛停了下来。浓重疲劳、言语尖锐、沉重而具有攻击性的信息素。这是一个 Alpha 不会知道的迹象。



“…대표님.”
“…总统先生。


“윤 실장.”
“尹主任。”



빠르게 말을 가로챈 이도훤이 그만 말하라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굳이 듣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몸 깊숙한 곳에서부터 폭발적으로 밀려 올라온 열감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차차 가라앉고 있었다. 낯설지 않은 전조였다.
李道焕迅速打断了他,摇了摇头,仿佛要他停下来。即使我不必听它,我也知道它。从我身体深处爆炸性涌出的热量正在逐渐消退,仿佛从未有过。这是一个很好的预兆。



“아무래도 조만간 러트 올 것 같은데.”
“我想我很快就会来 Rut。”


“…….”


“센터 예약 잡아.”
“在中心预约。”


“…예?”
“…是吗?


“억제제 맞아야 할 거 아니야.”
“你不必服用抑制剂。”



맹한 반응에 이도훤이 신경질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자책하듯 한숨을 내쉬고는 “미안.”하고 중얼거렸다. 이미 틀어진 일에 대한 책임이 윤 실장에게 있는 것도 아닌데, 러트로 인해 예민해진 탓인지 자꾸만 말이 까칠해졌다. 한 차례 크게 페로몬을 배출했음에도 몸 안쪽 어딘가가 뜨겁게 달아오른 채로 식지 않는 기분이었다. 이도훤은 불쾌하게 끈적이는 감각을 떨쳐내듯 고개를 흔들었다.
李道元紧张地回答了激烈的回应。但没过多久,我就叹了口气说:“对不起。我咕哝道。并不是尹导演要为已经出错的事情负责,而是也许因为他因为 Rut 而变得敏感,他的言语变得越来越暴躁。尽管我曾经释放过一个大的信息素,但我感觉它就像我体内的某个地方很热,没有冷却下来。他摇了摇头,仿佛要摆脱那种令人不快的粘稠感。



“…일정 체크해두겠습니다.”
“…我会检查时间表。



그런 이도훤을 룸 미러로 살펴보던 윤 실장이 핸들을 고쳐 잡았다. 집에까지 들이기에 제법 신경 쓰고 있는 줄 알았더니, 러트를 함께 보낼 생각까지는 없는 듯했다. 통화하는 것을 잠깐 들어봐도 보통 사이가 아닌 것은 확실한데, 왜 러트는 같이 안 보내시고……. 의문이 샘솟았지만, 이 역시 제가 참견할 일이 아니었다.
尹主任正在后视镜中检查李道权,他固定了方向盘。我以为他很注意把它带回家,但他似乎不想让 Rutt 和我一起去。即使你听了一会儿电话,很明显他们相处不正常,那你为什么不派 Rutt 一起去呢.......我曾心存疑虑,但这不是我能插手的事情。



윤 실장이 운전하는 차는 이번에야말로 빠르게 달려 나갔다. 한동안 찬바람을 맞고 있던 이도훤은 드러난 피부가 식어가는 감각을 느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尹主任驾驶的车这次开得很快。在寒风中暴露了一会儿后,他感觉到自己裸露的皮肤凉了下来,静静地闭上了眼睛。



인상이 절로 써졌다. 몸 안쪽 어딘가가 들끓는 와중에 무기력함이 스멀스멀 기어 올랐다. 일이 바빠 몰려오는 피로와는 사뭇 다른 그것은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범위의 것이었다.
我印象非常深刻。在我身体的某个地方,一种无助的感觉悄悄升起。这与忙碌工作带来的疲劳完全不同,而且超出了我的控制范围。



“…….”



쉬고 싶다. 류정과 함께.
我想休息。与 Ryu Jeong 合作。



주위를 에워싼 현실에서 벗어나, 류정과 뒹굴고 싶었다. 세상의 풍파란 모르게 류정을 품에 가두고 싶었다. 제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他想逃离周围的现实,和 Ryu Jeong 一起出去玩。他想把 Ryu Jung 困在怀里,不知天下风雨。矿山。。。我想成功。



통증으로 무지근한 머리를 뒤로 기댄 이도훤이 혀로 입술을 축였다. 치솟는 갈증에 목이 탔다. 하지만 이도훤은 이 갈증이 단순 생존 본능에서 기인한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런 거였다면 머릿속이 온통 류정으로 가득 찰 리가 없었다.
他把酸痛的头向后靠,用舌头润湿了嘴唇。我的喉咙被飙升的口渴灼伤了。然而,他知道,这种口渴并不是由简单的生存本能引起的。如果是这样的话,我的脑海里不可能装满 Ryu Jeong。



부드럽고 촉촉한 입술이 감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특유의 느린 말투, 둥글둥글한 단어를 만들어내는 혀가 견디기 어려울 만큼 야했다. 그 입술과 혀를 아프게 깨물고, 다정하게 빨고 싶었다. 숨이 막히도록 가까이 끌어안고서, 류정이 쏟아내는 모든 것을 삼키고 싶었다. 그것이 설령 원망이라도 좋았다. 더러울 정도로 솔직한 욕망을 풀 수만 있다면 뭐가 됐든 상관없었다.
她柔软、湿润的嘴唇在她闭着的眼睛前闪闪发光。他特有的缓慢说话方式和他那圆圆的词语令人难以忍受的顽皮。我想痛苦地咬住他们的嘴唇和舌头,温柔地吮吸他们。他想气喘吁吁地拥抱他,吞下他倾泻而出的一切。即使这是抱怨,也很好。只要我能解决我肮脏和诚实的欲望,什么都无所谓。



하지만 그랬다가는 오히려 손아귀에 들어오기도 전에 사라질지도 몰랐다. 이도훤은 류정의 옅은 페로몬을 상상하며, 당장 허상에 불과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이런 저를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졌다. 귀가가 늦어질 거라 말해뒀으니 깜짝 놀라겠지. 이내 반가워하며 웃어줄 게 분명했다. 피로가 가득한 눈에 생기가 돌고, 권태로운 표정에 화색이 돌 거라 생각하니 미소가 그려지는 동시에 아래가 뻐근해졌다.
但即便如此,它也可能在落入他手中之前就消失了。李道元想象着柳正苍白的信息素,立刻深吸了一口空气,这不过是幻觉。我想知道当他看到我这个样子时,脸上会有什么表情。我告诉过你我会晚点回家,所以你会感到惊讶的。我确信他们会很高兴看到我并立即微笑。他疲惫的眼神变得活泼起来,当他想到自己百无聊赖的表情会变得五颜六色时,他笑了,同时又感到僵硬。



그대로 입을 맞추면 어떻게 될까. 빌어먹을 CCTV를 힐끔거리며 몸부림칠까. 아니면 아랑곳하지 않고 키스에 응할까. 그러고 보니 류정은 다른 곳들에 비해 편의점 점주를 더 어려워하는 눈치였다. 고작 진단서 한 장 가져가 보이는 것조차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초조해하던 모습이 아른거렸다.
如果我们照原样亲吻对方会发生什么?我会一边扭动一边瞥一眼该死的闭路电视吗?还是他们会毫不在意地回应这个吻?说起来,Ryu Jeong 似乎觉得当便利店老板比其他地方更难。即使随身携带医疗证明,他的脸也变得煞白,他很紧张。



그러니 얼른 제 제안을 받아줬으면 했다. 이도훤은 류정이 승낙하기만 하면, 미래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류정의 삶을 옭아매는 모든 아르바이트를 끊어 낼 심산이었다. 류정의 미래에는 분명 저도 함께 있을 테니, 이만한 참견이야 대수가 아닐 터였다.
所以我希望他能尽快接受我的提议。如果 Ryu Jung 同意,他将以投资未来的名义切断所有束缚 Ryu Jung 生活的兼职工作。我将来肯定会和他在一起,所以这种干预不会是什么大问题。



김미희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잡아내기만 하면 된다. 류정의 차용증이 제 손에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일 터, 그때까지 류정을 제 울타리 안에 안전하게 가둬두는 것이 이도훤의 계획이었다.
您所要做的就是找出 Kim Mi-hee 创建 slush 基金的情况。Ryu Jeong 的欠条落入他手中只是时间问题,在那之前,Lee Do Huo 的计划是将 Ryu Jeong 安全地放在他的围栏内。



“…….”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심증만으로는 부족했다.
要做到这一点,仅仅患有心脏综合症是不够的。




#79.



길고 길었던 새벽이 지나고, 교대를 마쳤다. 매일같이 지각을 일삼는 노희철과는 달리 새나는 늦는 법이 없었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오고도 시간이 남아, 류정은 안부를 물을 겸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经过一个漫长而漫长的上午,我结束了我的班次。与每天都迟到的 Noh Hee-chul 不同,Sae-na 从不迟到。换上制服后,还有时间,柳贞打了个招呼,聊了起来。



“아… 그러면 관두는 거야?”
“哦......那你要辞职吗?


“어. 여기 근처에 알바할 곳이 좀 없냐. 딱히 일할 데도 없으니까 참고 일했던 건데, 더는 못 해먹겠어. 슬슬 취업 준비도 해야 하고.”
“呃,这里没有地方可以去吗?我不得不忍受它,因为我没有其他地方可以工作,但我不能再这样做了。我得尽快准备一份工作。



새나는 대뜸 이번 달까지만 하고 관둔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말은 취업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지만, 그것보다는 평소 점주와 여러 문제로 대립해 온 것을 떠올리면 그 이유도 적지 않은 듯했다. 점주와는 이미 이야기가 끝났다고 했다. 주말마다 자리를 비우던 점주가 새나를 그렇게 순순히 놓아줬다는 것이 의외였다. 의아한 표정을 짓자, 새나가 어깨를 으쓱였다.
Sana 一直告诉我,她只会在这个月之前这样做。他说他因为工作而忍不住,但更重要的是,考虑到他一直在各种问题上与店主发生冲突,这似乎有很多原因。他说他已经和店主谈完了。令人惊讶的是,每个周末都外出的店主竟然这么轻易地放过了 Sae-na。Sana 一脸困惑,耸了耸肩。



“나도절대 안 된다고 붙잡을 줄 알았거든? 근데 그러라더라? 이번 달 말까지만 한다고 하니까, 마음대로 하래.”
“我以为我永远不会这样做,对吧?但你是这么说的吗?他们说他们只会做到本月底,所以你可以做任何你想做的事。


“어… 왜지?”
“呃......为什么?


“어차피 여기 밀린다며. 그래서 그런 거 아니야?”
“我听说我还是被推到这里来了。这不就是原因吗?



딱히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듯한 말투로 되받은 새나가 문득 창밖을 내다보았다. 새벽이 밝아오며 드러난 골목은 어둠 속에서보다 훨씬 허름하고 지저분했다. 월현동 주민이 아닌 새나는 집 근처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다가 옆 동네로 넘어온 케이스였는데, 그래서인지 재개발 소식에 썩 실감이 나지 않는 눈치였다.
萨娜用一种不需要想得太深的语气说道,突然看向窗外。黎明时分露出的小巷比黑暗中要破旧和肮脏得多。不是月贤洞居民的 Sae-na 正在她家附近找一份兼职工作,然后搬到了下一个社区,所以她似乎感受不到重建的消息。



“예전부터 사장이 그랬잖아. 이 동네는 밀릴 때가 됐는데 안 밀린다고. 이번에는 진짜 밀리려나 봐. 기사도 떴어.”
“老板一直都是这样。现在是推动这个社区的时候了,但现在不是。我想这次我真的会被推着走。



한번 보라며 휴대폰을 꺼낸 새나가 어떤 기사 하나를 보여주었다. 류정은 하얀 휴대폰을 조심스레 받아 들고 기사를 천천히 읽어내렸다. ‘단독’이라는 머리말이 붙은 기사는 영강건설의 주도하에 고급 호텔 건립 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Sana 拿出手机看了看,给我看了一篇文章。刘铮小心翼翼地接过那部白色的电话,慢慢地看了看文章。标题为“独家”的文章指出,豪华酒店建设项目计划在永康建设的领导下认真推进。



‘이번 개발 사업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착공될 것으로 보이며…….’
“这个开发项目预计最早将于今年下半年开始建设.......”



스크롤을 내리던 류정의 눈에 한 문장이 걸렸다. 대략적인 일정이 나와 있는 걸 보니, 철거가 코앞이라는 사실이 실감됐다. 괜히 울적해진 류정은 눈동자를 되록되록 굴렸다. 기사 어디에도 이도훤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当他向下滚动时,一句话引起了他的注意。当我看到粗略的时间表时,我意识到拆除迫在眉睫。感到郁闷,刘铮又翻了个白眼。文章中没有任何地方提到李道权的名字。



“그럼 너도 이사 가야 되겠네?”
“那你也该搬走吧?”


“…어?”
“…嗯?


“말이 하반기지, 그게 7월이 돌지 12월이 될지 모른다는 거 아니야? 7월이면 몇 달 안 남았어. 3, 4, 5, 6…….”
“这不意味着你不知道会是 7 月还是 12 月吗?距离 7 月只有几个月的时间了。3, 4, 5, 6…….”



새나가 엄지부터 차례로 손가락을 접었다.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접히는 걸 본 류정이 열없는 손길로 휴대폰을 되돌려주었다.
Sana 从她的拇指开始,一个接一个地折叠她的手指。见五根手指都合拢了,柳铮温柔的手把手机还了回去。



“사장이야, 여기에 집도 있고 가게도 있으니까 보상금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그러니까 날 안 잡았지.”
“老大,我在这儿有房子和商店,不用担心赔偿。这就是他们没有抓住我的原因。



재개발 관련 인사가 동네를 드나든다는 걸 알게 된 점주는 보상금을 타내기 위해 혈안이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곧 있을 간담회에도 주민 대표 자격으로 참가한다고 했다. 점주는 저만큼 월현동에서 오래 살아왔음에도 미련이란 없는 태도였다.
当店主发现与重建相关的人在附近来来往往时,他急于获得赔偿。据我所知,他将作为居民代表参加即将举行的会议。业主和我一样住在月贤洞,但他并不后悔。



“근데 류정 너는?‘
“但你呢?”


”뭐… 가?“
“嗯......走?


”너 혼자 산다며. 다른 사람들이랑 뭐 얘기해 봐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영화처럼 각목 같은 거 들고 와서 다 때려 부수면 어떡해.”
“你说你一个人住。我不应该和其他人交谈吗?哎呀,要是你带个像电影里那样的木块,把它们都砸碎呢?」



과연 그럴까? 늘 제게 다정하기만 한 이도훤이 그런 폭력적인 방법을 쓸 것 같지는 않았다. 보상금 협의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했었고, 그저 저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은 아니라고 느껴졌다. 굳이 이도훤에 관해서는 입 밖에 낼 필요가 없었다. 속으로만 씹어 삼킨 류정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这是真的吗?我没想到,一向对我友善的李道勋,竟然会用这种暴力的手段。我说我会在赔偿谈判过程中尽我所能,我不觉得我只是说得好听。关于李道辉,无需多说。只是在心里咀嚼吞咽的刘铮,苦笑着点了点头。



“응… 그래야지.”
“嗯......这才是应该的。


“너도 엄청 피곤하겠다. 신경 쓸 일도 많을 텐데. 어디 갈 데 있으면 너도 빨리 여기 탈출해. 사장이 놔줄 때 가야 돼.”
“你肯定也很累。肯定有很多事情需要担心。如果你有地方要去,你可以尽快离开这里。当老板让你走时,你就得走。



어쩐지 무거워진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새나가 킥킥 웃으며 말을 돌렸다. 그러고는 아르바이트를 관둔 후의 계획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류정은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새나의 전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Sana 感觉到气氛变得更沉重了,咯咯地笑了起来,改变了她的话语。然后他开始谈论他辞掉兼职后的计划。直到今天,Ryu Jung 才第一次了解到 Sana 的专业是什么。



“아무튼, 난 아홉 번만 더 나오면 돼. 오늘 나왔으니까, 여덟 번 남았다.”
“无论如何,我只需要再出场九次,因为我今天出来了,所以我还剩下八次。”


“…….”


“내가 너무 오래 떠들었나? 지금 시간이… 너 퇴근할 시간 됐다. 미안. 얼른 가 봐. 피곤할 텐데.”
“我说得太久了吗?现在是时候了......你该下班了。不好意思。快点,你会累的。


“아… 괜찮은데.”
“哦......没关系。



제가 괜찮지 않다며, 새나는 직접 등을 떠밀어줄 기세로 손을 휘저었다. 마지못해 인사를 건넨 류정은 가방을 추스르고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说我没事,Sana 挥了挥手,仿佛要把正确的还给她。不情愿地打招呼后,柳贞拿起他的包走出了便利店。



당연하다는 듯 걸음을 옮기던 류정은 문득 기사님이 떠올라 멈칫했다. 주말이라 괜스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기사님은 사전에 다 이야기가 된 일이니 괜찮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버지뻘 되는 분을 이리저리 오라 가라 시키는 건 영 마뜩잖은 일이었다. 하지만 제가 어떻게 생각하든, 기사는 시간 맞춰 대기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류정은 입술을 살짝 말아 물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走路仿佛很自然的柳郑突然想起了司机,停了下来。那天是周末,所以我为自己感到难过。司机当然说没关系,因为事前都商量好了,但无论我怎么想,让一个长得像爸爸的人来来去去都是荒谬的。但无论我怎么想,司机都必须准时。刘铮微微抿起嘴唇,环顾四周。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차 한 대가 있었다. 눈에 익은 까만 세단의 외형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간 류정은 평소와 달리 시동이 꺼져 있는 것을 보고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월현동에서 볼 수 있는 차량이라야 편의점 물류 트럭이나 점주의 오래된 SUV뿐이었기에, 이렇게 세련된 외관의 세단이라면 분명 기사님이 운전하는 차가 맞을 터였다.
不远处有一辆车。被黑色轿车熟悉的样子所吸引,柳铮走近,看到引擎像往常一样熄火,停下了脚步。在月贤洞能看到的车辆只有便利店的物流卡车和车主的旧 SUV,所以外表如此时尚的轿车一定是司机驾驶的汽车。


그런데 뒤꽁무니에 붙은 번호판이 달랐다. 당황한 류정은 몇 번 눈을 깜빡이다가 곧 이도훤이 운전하던 차의 번호판과 같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한달음에 달려갔다.
但是,背面的车牌不同。懵惪的刘铮眨了几下眼,才想起原来是李都霍开的那辆车的同一辆车的车牌,便跑了过来。



“…….”



가까이 다가가 봤지만 차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분명 이 차가 맞는데. 혹시 제가 착각이라도 했나 싶어 기억을 되짚어 봤지만, 분명히 이도훤의 차였다. 어쩐지 자신감이 사라진 류정은 운전석 옆을 어슬렁거리다가 창문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진하게 선팅된 유리 너머로는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我试图靠近一点,但车子没有动。这辆车绝对是对的。我想我可能误会了,所以我回溯了我的记忆,但那绝对是李道勋的车。不知何故,柳郑在驾驶座上徘徊,把脸贴近车窗。我透过深色的有色玻璃看不到里面的任何东西。



혹시 잠깐 어디 가셨나? 다시 주위를 둘러봤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차만 두고 다른 데 가셨을 리가 없는데……. 제 집이 있는 비탈 위를 아득히 올려다보던 류정은 조심스레 주먹 쥔 손으로 창문을 두드렸다.
你去哪儿有一段时间了?我又环顾四周,但没有他的踪迹。他不可能离开他的车去别的地方.......抬头望着自己家所在的斜坡,柳铮用紧握的拳头小心翼翼地敲了敲窗户。



똑똑. 문에 대고 두드리듯 소리를 낸 류정은 잠시 그대로 서 있다가 다시 한번 똑똑 창을 두드렸다.
敲。他敲了敲门,在那儿站了一会儿,然后又敲了敲窗户。



그 순간, 고요히 주차되어 있던 차가 크게 흔들리는가 싶더니, 닫혀 있던 문이 벌컥 열렸다. 깜짝 놀란 류정은 부딪히기 전에 급히 뒤로 물러섰고, 곧 이도훤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就在那一刻,静静停放的汽车剧烈摇晃,紧闭的车门打开了。刘铮大吃一惊,在撞上之前急忙后退,看到李度霍下车,瞪大了眼睛。



“아, 정이 씨. 지금 퇴근했어요?”
“哦,荣先生,你现在下班了吗?”


“…여기서 주무셨어요?”
“…你睡在这里了吗?



반가워할 틈도 없이, 웃으며 내리는 이도훤의 얼굴은 여느 때보다도 피곤해 보였다. 눈두덩이는 살짝 부은 듯했고, 황급히 졸음을 털어낸 것으로 보이는 얼굴은 초췌해 보이기까지 했다.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던 류정은 무심코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윗단추 두어 개가 풀어진 와이셔츠 사이로 맨살이 훤히 드러나 있고, 항상 단정히 매고 다니던 넥타이는 온데간데없었다. 집에서 쉬다 나온 차림이라고 보기에는 어딘가 어색했다.
没有时间高兴,Ido-hwoon 的脸看起来比平时更疲惫,他微笑着下车。他的眼睑微微肿胀,脸色苍白,仿佛匆匆忙忙地驱散了睡意。原本惊讶地盯着他的柳铮,不由自主地低下了目光。他裸露的皮肤透过衬衫清楚地暴露在外,衬衫的几颗纽扣解开了,他总是整齐地打着的领带也无处可寻。看到他从家里休息出来,有点尴尬。



“왜 여기서 주무셨어요? 기사님은… 아니, 실장님은요? 일 늦게 끝날 거라고 하셨잖아요.”
“你为什么睡在这里?驱动程序是...不,导演呢?你说你会晚点下班。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차 안에서 불편하게 잔 것도, 저 혼자 덩그러니 편의점에 주차해 있었던 것도. 어느 것 하나 평소와 같지 않았다. 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괜스레 초조해진 류정이 따지듯 묻자, 이도훤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无论我想怎么想,我都无法理解。我在车里睡得很不舒服,我自己把车停在一家便利店。他们都不一样。也许发生了什么事。紧张的柳贞随口问他,李道元甜甜地笑了笑。



“아, 일이 있었는데 취소됐어요. 윤 실장은 집에 데려다줬고, 기사님은 쉬라고 했고요.”
“哦,有一份工作,但被取消了。尹主任带我回家,司机叫我休息。


“피곤하실 텐데… 그냥 집에서 주무시지 그러셨어요…….”
“你一定累了......你为什么不睡在家里呢.......”


“그냥, 내가 운전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요. 정이 씨 보고 싶기도 했고. 일 때문에 생각할 게 있어서 앉아 있다가 깜빡 졸았나 봐요.”
“我只是觉得开车会更容易。我也想你。我想我忘了坐下来,因为工作有事要考虑。


“…….”



사람 마음이란 건 참 간사했다. 걱정이 극으로 치달아 화가 날 듯하다가도, 달콤한 말 한마디에 언제 그랬냐는 듯 녹아내렸다. 류정은 소리 없이 입술을 달싹이다가 꾹 다물었다.
人心是如此的欺骗。我的担忧达到了极点,我感觉自己要生气了,但甜言蜜语却烟消云散了。刘铮默默地抿了抿嘴唇,然后紧紧地闭上了。



“일단 탈까요? 계속 서서 일했을 텐데, 타고 가면서 얘기해요, 우리.”
“我们先上船好吗?我们会站着工作,但我们会边骑边聊。



속상한지 앙다문 입술을 오물거리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귀여웠다.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은 이도훤은 류정의 어깨를 감싸고는 조수석으로 이끌었다. 류정의 백팩을 대신 받아서 뒷좌석에 두고, 안전띠를 꼼꼼하게 확인한 뒤에야 문을 닫았다.
看到她因为不高兴而抿嘴唇很伤心,但很可爱。强忍着即将爆发的笑声,李道元搂住柳贞的肩膀,领他坐到了副驾驶座上。我拿了 Ryu Jeong 的背包,把它放在后座上,仔细检查了安全带后才关上了车门。



보닛을 돌아 운전석으로 향하던 이도훤은 차에 오르기 전, 묵직한 눈두덩이를 세게 문질렀다. 김미희와 이규훤 모자를 어떻게 처리할지, 또 호텔 건설과 더불어 완공 후 운영에 관한 문제 등 머릿속이 복잡했다. 무엇보다 러트의 징조가 나타나서인지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월현동까지는 어떻게든 운전을 해서 오기야 했는데,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이 없는 걸로 봐서는 여러모로 피곤한 까닭에 깜빡 잠이 든 모양이었다.
他转过引擎盖,走向驾驶座,在上车前用力揉了揉沉重的眼睑。对于如何应对金美熙和李圭勋的母女,以及酒店竣工后的建设和运营,我有着复杂的想法。最重要的是,由于 Rut 的迹象,他的身体状况不佳。我不得不开车去月贤洞,但我不记得我是什么时候睡着的,所以我想我睡着了,因为我在很多方面都很累。



다행히 지금은 조금 뻐근하기만 할 뿐, 감각이 곤두선다거나 열이 끓지는 않았다.
幸运的是,我现在只是有点僵硬,但我没有感到麻木或发烧。



“…….”



사흘… 넉넉잡아야 일주일. 그만하면 여유로웠다.
三。。。一周才能吃饱。这很放松。



피곤한 건 류정도 마찬가지일 터였다. 집에 도착하는 대로 씻기고, 따뜻한 음식을 먹은 후 꼭 끌어안고 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같은 샴푸 향을 풍길 류정의 머리카락에 코를 묻고 자는 상상을 하니 미소가 절로 그려졌다.
对于疲惫不堪的 Ryu 来说也是如此。我决定一回到家就洗漱,吃热腾腾的食物,紧紧地抱着睡觉。想象着我把鼻子埋在 Ryujeong 的头发里睡觉,那头发闻起来像同样的洗发水,让我笑了。



속에 찬 한숨을 결연하게 내쉰 이도훤이 웃는 얼굴로 차에 올랐다.
他冷叹一口气,笑着上了车。



“배는 안 고파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가는 길에 사 갈까요?”
“你不饿吗?如果我想吃点东西,我应该在路上买吗?


“…대표님은요?”
“…首席执行官呢?


“난 괜찮아요. 정이 씨 먹고 싶은 걸로 먹어요.”
“我很好。我想吃什么就吃什么。


“저는 아무거나 다 잘 먹어서요… 뭐든 괜찮아요.”
“我什么都吃......一切都很好。


“그럼 집 근처에서 브런치 포장해 갈까요? 말이 브런치지, 아침에도 열거든요. 따뜻하게 수프도 사서 먹으면 속에도 부담 없을 것 같고.”
“那我们带早午餐出门吗?这是早午餐,我早上打开它。如果我买了热汤吃了,我想我不会觉得肚子有什么负担。



브런치가 어떤 음식인지 모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카페와 편의점에서 파는 샌드위치만 몇 번 먹어 본 게 전부였던 터라, 정확히 어떤 식재료가 들어가는지, 어떤 맛이 날지 상상이 안 됐다. 그래도 이도훤의 말이라면 뭐든 괜찮을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并不是我不知道什么是早午餐。然而,由于我只吃过几家咖啡馆和便利店出售的三明治,我无法想象里面到底是什么成分或味道如何。尽管如此,我还是点了点头,心想无论他说什么都没问题。



이도훤은 좁고 가파른 비탈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몰았다. 월현동을 벗어나 이도훤의 집까지 향하는 길이 며칠 사이 여러 번 오간 덕에 제법 익숙하게 느껴졌다. 류정은 운전 중인 이도훤을 힐끔 쳐다봤다가, 핸들을 쥔 손과 액셀을 밟는 발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李道元 (Lee Do-hwon) 驾驶着这辆车,没有注意狭窄陡峭的斜坡。从月贤洞到李道云家的路感觉很熟悉,因为这几天我来来去去好几次。柳郑在开车时看了一眼李道云,然后慢慢扫视了一下他握着方向盘的手和踩油门的脚。



문득 제게도 운전면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도훤이 피곤해 보일 때 제가 대신 운전을 해 줄 수 있다면, 그러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았다.
我突然希望我有驾照。如果我能在他看起来很累的时候为他开车,我会非常高兴。




#80.



“대표님.”
“总统先生。”


“네. 정이 씨.”
“是的,荣格先生。”



그동안 운전면허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이도훤이 피곤한 얼굴로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끔 연수 중이라고 써 붙인 운전면허 학원 차들이 오가던 모습을 봤던 게 떠올라, 류정은 조심스럽게 물어보기로 마음먹었다.
我从来没有想过需要驾照。但当我看到他像现在一样疲惫地开车时,我突然想到了这一点。他记得自己偶尔看到驾照学校的车上写着自己在培训,所以柳铮决定谨慎询问。



“운전하는 거요… 배울 때 그…….”
“开车......当你学习时,你就会.......它。



학원이 있다는 건 직접 찾아가서 배워야 한다는 뜻이었다. 혹시 학원비가 많이 들까? 조금씩 모아서 충당할 수 있다면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입 밖으로 비용 이야기를 꺼내려 하니,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아르바이트하면서 매일 듣던 말이 얼마냐는 질문이었는데, 정작 제가 하려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拥有补习班意味着我必须亲自去学习。会花很多钱吗?我想了解我是否可以节省一点并弥补它。然而,当我试图谈论成本时,我不能轻易说出来。他问我以前打工时每天听到多少,但我什么也说不出来。



더 말을 잇지 못하고 망설이고만 있자, 단어 한두 개만으로 속뜻을 기민하게 알아챈 이도훤이 류정을 바라보았다.
他犹豫了,无法继续说下去,但只感应到一两个字含义的李道焕却看向了刘铮。



“왜요. 운전 배우고 싶어요?”
“为什么?你想学开车吗?


“네…….”
“是的.......”


“별로 안 어려워요. 면허 따고 도로 나가기 전에 운전 연수 충분히 받으면 정이 씨도 잘할 수 있을 거예요.”
“这不是很困难。如果你在上路之前拿到驾照并参加足够的驾驶课程,你就能做得很好。


“아니요, 그…….”
“不,那是.......”



배우고 싶은 게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던 이도훤은 다정한 목소리로 설명을 덧붙였다. 그런데 어쩐지 류정은 그의 응원에도 안도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다른 이유가 있는 듯한데, 그 이유를 여러 가지로 추측해 봤지만 어느 하나 이렇다 할 만한 게 없었다.
李道云很高兴自己有想学的东西,他用友好的声音补充了解释。然而,出于某种原因,柳正并没有因为他的支持而松一口气。似乎还有其他原因,我试图推测各种原因,但没有一个是这样的。



“비용이…….”
“这是值得的.......”



한참 망설이던 류정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犹豫了许久,刘铮用很小的声音喃喃自语。



가슴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안전띠를 만지작거리던 손은 어느새 허벅지 위에 얌전히 내려와 있었다. 조금 부끄러워진 류정은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겸연쩍게 꼼지락거렸다.
他的手一直在摆弄着斜交叉在胸前的安全带,现在静静地放在他的大腿上。有些尴尬,柳铮双手合十,和他坐立不安。



그냥 나중에 따로 알아볼걸. 아무렇지 않게 카드를 내밀 줄 아는 이도훤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궁상맞게 보일까 상상하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我稍后再研究一下。当他想象自己在知道如何随便分发卡片的李道勋面前看起来多么绝望时,他的脸就火了。



차마 눈을 마주하지도 못한 채, 그저 눈동자를 되록되록 굴리기만 하는 류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도훤이 다시 정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류정이 어렵사리 꺼낸 말을 속으로 곱씹은 이도훤은, 수없이 부담 가지지 말라고 해도 소용없다는 걸 이제 와 뒤늦게 깨달았다.
他甚至懒得做眼神交流,只是对着 Ryu Jeong 翻了个白眼,然后又将目光转回了前方。艰难地想着柳铮说过的话,他意识到,无数次告诉他不要背负重担是没有用的。



차마 눈을 마주하지도 못하고, 그저 눈동자를 되록되록 굴리기만 하는 류정을 눈에 담은 이도훤이 다시 정면을 바라보았다. 류정이 어렵사리 꺼낸 말을 속으로 곱씹은 이도훤은, 아무리 부담 가지지 말라고 해도 갈 길이 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他无法与他的眼睛对视,只是翻了个白眼,直视着前方。想着柳正艰难地说了什么,李道权迟迟才意识到,无论他怎么告诉他不要有负担,他还有很长的路要走。



어떻게 해야 이 호의를 권리로 받아들일까. 생각에 잠긴 이도훤은 핸들을 톡톡 두드렸다.
我们怎么能接受这种恩惠作为一种权利呢?想着想着,他敲了敲方向盘。



“정이 씨.”
“荣格先生。”



잠시 뜸을 들이던 이도훤이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片刻放松后,李道权平静地说道。



“우리 연애하고 있어요. 맞죠?”
“我们处于一种关系中。对吧?


“네?”
“什么?”



류정의 눈이 불시에 커졌다. 이도훤은 다시 설명하는 일 없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Ryu Jeong 的眼睛突然睁大了。他继续说道,没有再解释。



“전에도 말했지만 난 돈이 많아요. 얼마 쓴다고 줄어든 티도 안 날 만큼 많이. 이 돈으로 정이 씨한테 최고만 주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기억하죠?”
“正如我之前所说,我有很多钱。如此之多,以至于无论我花多少钱,我什至没有一个瑕疵减少了。还记得我说过,我想用这笔钱只给荣毅最好的吗?


“네…….”
“是的.......”


“근데 왜 자꾸 내 눈치를 봐요. 그럴 때마다 나 되게 서운한데.”
“可是你为什么一直盯着我看呢?每次我这样做时,我都感到非常难过。


“…서운…….”
“….......伤心”



놀란 숨을 들이마신 류정이 벌어진 입을 다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이도훤을 응시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듯, 이도훤은 퍽 진지해 보였다. 그를 서운하게 만든 게 자신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류정은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어느새 꼭 맞잡은 두 손이 불안하게 깍지를 틀었다 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惊讶地吸了一口气的刘铮茫然地盯着李度焕,想不住要闭上张大的嘴巴。仿佛他不是刚说出来的,看起来非常严肃。不敢相信让他感到难过的是她,Ryu Jung 咬了咬下唇。不知不觉中,我的双手紧紧握着,紧张地重复着豆荚的扭动和解开。



“서운…하세요?”
“可悲......是吗?


“응. 많이.”
“是的,很多。”


“하, 하지만… 그냥… 비싼 것도 사실이고…….”
“哈,但是......只。。。确实很贵.......”



제 형편에 그런 걸 받자니 익숙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말을 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 류정이 입술을 꾹꾹 깨물었다. 아프도록 깨무는 통에 희게 질린 입술이 금세 붉어졌다.
的确,在我的情况下,我不习惯接受这样的东西。柳铮低下头,咬着嘴唇。我的嘴唇因痛苦的咬伤而发白,很快就变成了红色。



“부담이라는 거 알아요. 부담스러워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요. 근데 그렇다고 계속 선 긋고 거리 두면 나 진짜로 서운해요.”
“我知道这是一种负担。我不认为感到不知所措并不奇怪。但如果你一直划清界限并保持距离,我真的很伤心。


“…….”


“정이 씨가 자꾸 받을 자격을 따지는 것 같아서.”
“我认为 Jung Yi 一直在质疑他应得的。”



류정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정곡을 찔린 나머지 달싹이는 입술 새로 나오는 변명도 없었다.
Ryu Jeong 的眼睑微微抽搐。他在月中被刺伤,没有任何借口让他的嘴唇露出来。



“정이 씨는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你觉得你没有资格吗?”


“…….”


“그럼 도대체 얼마나 사랑해 줘야 그런 자격이 생기는 거지.”
“那你得有多爱才有资格做那件事?”



이도훤으로서는 상당한 난제였다. 마음이라는 것이 형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될 수만 있다면 가슴을 열어서라도 꺼내어 보여주고 싶었다.
这对 Lee Do-hoon 来说是一个相当大的挑战。心没有形状,如果可以的话,我想打开我的胸膛,展示出来。



인상을 쓴 채 거듭 고민하는데, 어느 묘안이 하나 스쳐 지나갔다. 이도훤은 앞뒤 잴 것도 없이 생각난 걸 곧장 입 밖으로 내뱉었다.
我一再思考,但有一个想法一闪而过。他立刻毫不犹豫地吐出了他所想的一切。



“각인할까?”
“我应该把它印上吗?”


“…네?”
“…什么?


“각인이요. 그러면 정이 씨도 따질 자격 따위 더 없지 않겠어요?”
“雕刻。那你不配被审问吧?



막 바뀐 신호에 사이드미러를 힐끗 본 이도훤이 액셀을 깊이 밟았다. 덜컹이는 차체와 함께 두 사람의 몸도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류정은 그저 멍한 눈으로 이도훤을 바라볼 뿐이었다.
听到刚刚改变的信号,李道云看了一眼后视镜,深深地踩下了油门。伴随着嘎嘎作响的身体,两人的身体也明显地晃动了起来。然而,柳铮只是用空洞的眼睛盯着他。



류정에게서 아무 반응이 없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도훤이 옆을 돌아보았다. 턱 끝이 쇄골에 닿도록 푹 숙이고 있을 땐 어제고, 넋 나간 얼굴이 통 심상치 않았다. 이도훤은 설마, 하는 생각에 미심쩍은 투로 물어보았다.
刘铮没有回应,觉得奇怪的李豆火四处张望。当他的下巴尖向下弯曲,碰到他的锁骨时,他的脸上充满了魅力。他疑惑地问道,想知道这是否可能。



“각인. 뭔지 몰라요?”
“印记。你不知道那是什么吗?


“…….”



침묵은 곧 긍정이었다. 이도훤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쳤다. 혼자 산 지 제법 되었다 했지. 친모는 일찍이 죽었고, 친부는 술과 도박에 빠져 자식에게 소홀했고. 기본적인 걸 알려 주는 이도 없었을뿐더러, 여유 없이 빚을 갚는 데만 집중해 왔으니 모르는 게 오히려 당연했다.
沉默就是积极。李道元不由自主地笑了起来。他说他一个人住了很长一段时间。他的母亲早逝,父亲酗酒赌博,忽视了自己的孩子。没有人教我基础知识,我一直专注于还清债务,没有任何空闲时间,所以我不知道是很自然的。



보통의 사람이라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과거 사실에 동정심이 일까? 아니면 기본도 없다며 한심해할까. 당혹감이 인 건 사실이었으나, 이도훤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릴 뻔한 것을 감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만 했다.
一个普通人会有什么反应呢?对过去有什么同情吗?还是他们为缺乏基本知识而感到遗憾?他确实很尴尬,但他不得不努力掩饰自己在不知不觉中几乎要大笑的事实。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에, 처음으로 발자국을 남기는 어린애가 된 기분이었다. 이도훤은 먹잇감을 앞에 둔 맹수라도 된 양, 입안에 고인 침을 꿀꺽 삼켰다.
我感觉自己就像一个孩子第一次在没有人踩过的雪地上留下脚印。他把口水咽了下去,仿佛眼前是一头猛兽。



각인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눈치였지만, 이도훤은 부러 말을 돌리기로 했다. 각인이 뭔지,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미리 알게 해 봐야 제게 좋을 것이 없었다. 달콤한 말로 살살 어르고 달래야지, 제가 하고 싶다고 무작정 해 봐야 역효과만 날 게 분명했다.
他似乎对这幅版画是什么感到好奇,但他决定改变自己的言辞。让他们知道雕刻是什么以及结果会是什么,对我来说不是一件好事。我只好用甜言蜜语温柔地安抚他,如果只是试着做我想做的事,只会适得其反。



“정이 씨는 자격 충분해요. 의심할 필요도 없고,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부담스러워하는 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거절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해주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데, 그걸 일일이 거절하면 나 상처받아요.”
“荣格先生很合格。毫无疑问,不用担心。这不是我能做的,但至少我希望我不会说不。我以后想为你做的事太多了,但如果我一个一个拒绝,我就会受伤。



상처라니. 류정은 이도훤의 말을 속으로 곱씹었다. 늘 단단한 어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던 이도훤에게 상처란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伤口。刘铮在心里琢磨着李道焕的话。对于总是展现出他坚强的成年人一面的李道勋来说,“受伤”这个词是不合适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내가 주는 걸 누릴 자격 충분하지 않아요?”
“仅仅成为我喜欢的人就足以享受我给你的东西吗?”


“…….”


“혹시 정이 씨는 내 마음을 의심하는 건가?”
“荣格先生是不是怀疑我的心?”


“아, 아니에요!”
“哦,不!”



설마 하는 물음에 류정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내저었다. 이미 말과 행동으로 두 차례나 부정했음에도, 절대 그런 적 없다는 걸 알아주길 바라는지 몹시 간절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이도훤은 그런 류정이 귀엽다는 듯이 웃었다. 마치 그거면 됐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听到这个问题,刘铮惊讶地摇了摇头。即使我已经在言行上两次否认,我还是用绝望的眼神看着它,仿佛想让他们知道,事情从来都不是那样的。李道元笑了起来,好像柳贞很可爱。就好像他在说这就够了。



“그럼 하나 약속해 줘요.”
“那就答应我一个。”


“네..”
“是的。”



이도훤은 제 말을 다 듣지도 않고냅다 고개를 끄덕이는 걸 지적하려다가 말았다.
他甚至没有听我说话,并试图指出他在点头。



“얼마 전에 내가 준 카드 있죠. 그거 써요. 준 게 무색해지게 너무 안 쓰던데.”
“我刚才给了你一张卡片。我写那个。我没有过多地使用它,以免它被掩盖。


“카드…요?‘
“卡牌......哟?



늘 지출을 줄일 생각만 하며 살아온 류정으로서는 돈을 쓰라는 말은 그 자체로 어색하고 낯설었다. 반사적으로 괜찮다고 답하려던 류정이 멈칫하며 입을 뻐끔거렸다. 거절하면 상처받으시려나……. 침을 꼴깍 삼킨 류정이 나름 머리를 굴려 찾은 대안을 머뭇머뭇 입에 담았다.
对于一直想着减少开支的 Ryu Jeong 来说,“花钱”这个词本身就很尴尬和陌生。柳铮正正准备条件反射地说自己没事,却停顿了一下,撅了撇嘴。如果你拒绝,你会受伤吗.......用力咽咽的 Ryu Jeong 摇着头,犹豫着将他找到的替代品放进了嘴里。



“어, 얼마까지…….”
“呃,多少.......”


“얼마까지 되냐면… 정이 씨가 날 좋아하는 만큼?”
“多少钱......荣义有多喜欢我?


“…….”


“그럼 한두 푼으로는 안 되지 않나? 저번처럼 주스나 샌드위치 사 먹는 걸로는 턱도 없을 것 같은데.”
“那一两分钱还不够吗?我认为我买不起像上次那样的果汁或三明治。



이도훤이 짓궂게 웃으며 류정을 바라보았다. 류정은 말문이 턱 막히는 듯해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보려던 게 무산됐다. 어쩐지 땀이 맺히는 듯한 손바닥을 바지춤에 문지르며, 류정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대답했다.
李多霍调皮地笑了笑,看着刘铮。刘铮似乎无言以对,无法心甘情愿地回答。这只是试图在合理层面上达成妥协。刘铮用汗湿的手掌在裤子上摩擦,用很小的声音回答。



“…네.”
“…是的。


“…….”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풀어 보려 던진 농담이었는데, 류정은 너무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치 못한 대답에 하마터면 핸들을 꺾거나 브레이크를 밟아 버릴 뻔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이도훤은 살짝 흔들린 핸들을 단단히 붙잡았다. 다행히 류정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本来是开玩笑来缓和气氛的,但柳铮太认真地点头了。这个出乎意料的回答几乎让我弄坏了方向盘或踩了刹车。设法回过神来的李道勋紧紧抓住了略微晃动的方向盘。幸运的是,柳铮似乎不知道发生了什么。



“그… 운전 학원이, 필기부터 가르쳐 주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려요. 하루만에 할 수도 있긴 한데, 일단 그것부터가 몇 시간 걸리니까.”
“那个......驾校教你怎么做笔记需要很多时间。你可以在一天内完成,但需要几个小时。



저답지 않게 민망해진 이도훤이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마침 정지 신호로 차가 멈췄다. 이도훤은 앞선 차의 뒤꽁무니를 바라보며 핸들을 쥔 손을 까딱거렸다.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 핸들을 톡톡, 소리 나게 두드리자 류정이 그 소리를 따라 힐끔 눈을 굴렸다.
一反常态地尴尬的李道云很快就改变了话题。汽车停在停车标志处。他看着前面的车后部,猛地握住了方向盘。他大声敲打方向盘,仿佛陷入了沉思,柳铮也随着声音瞥了一眼。



“말 나온 김에, 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지금 할게요. 정이 씨, 지금 하는 아르바이트들 관둘 생각은 없어요?”
“说到这里,我之前想说点什么,但我现在就去做。荣先生,你有没有打算辞掉你现在的兼职工作?


“다…요?”
“一切......什么?


“네. 잠도 못 자고, 식사도 걸러 가면서 일하는 모습이 안쓰러웠거든요. 마침 운전은 하루 이틀 배워서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내가 제안했던 것도 있잖아요. 호텔리어로서 정식으로 일하게 되면, 전에 하루 일했던 거랑은 다른 업무를 보게 될 거예요. 세부적으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공부도 많이 해야 할 테고, 필요하면 해외에서 경험도 쌓아야 할 거고요. ”
“是的,我睡不着,我为我不吃饭工作的方式感到抱歉。这不是你可以在一两天内学会开车好的东西,最重要的是,我提出了一些建议。当您找到一份正式的酒店经营者工作时,您将拥有一份与前一天不同的工作。根据你详细做什么,你需要学习很多东西,如果有必要,你必须在海外获得经验。”



호텔리어. 류정은 그 단어를 입안에서 천천히 굴려 보았다. 마치 잇새에 깔끄러운 모래라도 낀 듯이 어색하고 불편했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지금껏 해 본 적 없는 일들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왔고, 심장이 빠르게 고동치기 시작했다.
酒店经营者。柳铮在嘴里缓缓地滚动着这个词。这很尴尬,很不舒服,仿佛牙齿上有沙子。但越想越是我从未做过的模糊期待和恐惧同时涌上心头,我的心开始快速跳动。



그럼에도 당장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이도훤의 제안을 받아들이자니 매달 갚아야 하는 빚이 걸렸고, 그렇다고 거절하자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며칠을 생각해 봐도 진척이 없었기에, 류정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尽管如此,我还是不能立即辞掉我的兼职工作。接受李道勋的提议让他付出了每月都必须偿还的债务,当他拒绝时,他不知道该说什么。想了好几天,都没有进展,所以刘铮不能心甘情愿地回答。



“일단 철거하고 땅 다진 후에 올리면 완공까지 넉넉잡아 최소 2년은 보고 있어요. 건물 올리는 거야, 책상 앞에서 볼펜이나 놀리는 나보다는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더 잘해 주실 거고. 난 그때까지 호텔 운영에 필요한 사람들을 모을 거예요. 각 분야에서 최고인 사람들만.”
“一旦它被拆除并压实地面,至少需要两年时间才能完成。在现场工作的人会比我做得更好,我建了一栋楼,并在我的办公桌前用圆珠笔取笑我。在那之前,我将召集经营酒店所需的人。只有每个领域最优秀的人才。


“…….”


“난 정이 씨가 그 인재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我认为 Jung Yi 就是其中之一。”


“…네?”
“…什么?



이도훤은 류정이 상상조차 못한 포부를 담담히 털어놓았다. 확실히 자신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계획 속에 자신이 포함되자 류정은 당황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李道勋冷静地向柳正吐露了他甚至无法想象的雄心壮志。他觉得自己生活在一个和自己不同的世界里,但当他被纳入计划时,柳铮却一头雾水,什么也说不出来。



“저, 저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데요…….”
“我......我不知道该怎么做.......”



가까스로 입을 연 류정의 목소리는 아주 작고 형편없었다.
柳贞的声音很小,很尴尬。



고작 더듬더듬 말만 겨우 이어나갈 수 있는 불어 실력은 능력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연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아 류정은 괜스레 민망해졌다.
他的法语技能,只能结结巴巴地继续,称之为能力很尴尬。似乎仅仅因为自己是恋人就把自己看得很重,所以 Ryu Jung 感到很尴尬。



“난 내 안목을 믿어요. 정이 씨가 내 호텔에서 일해 줬으면 좋겠어요.”
“我相信我的愿景。我想让你在我的旅馆工作。



하지만 이도훤은 끝끝내 단호했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확신이 나오는지, 류정은 전혀 짐작할 수가 없었다.
然而,李道权最终还是坚持了下来。这样的自信到底是从哪里来的,刘铮根本猜不透。



“정이 씨. 난 지금 정이 씨를 정식으로 스카우트하려는 거예요.”
“Jung-yi 先生,我现在要正式侦察你。”


“스카우트…요?”
“侦察......什么?


“네. 스카우트. 정이 씨랑 연애하는 애인으로서가 아니라, 호텔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是的,侦察兵。不是作为爱上 Jung-yi 的情人,而是作为酒店的 CEO 兼总裁。



이도훤의 입에서 나온 그 마지막 말에 류정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이도훤은 그런 류정의 손을 꽉 붙잡았다.
从刘道勋口中说出的最后一句话,让柳正彻底愣住了。李道权紧紧握住柳正的手。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호텔을 완공할 거예요.”
“无论如何,我都要把我的旅馆办完。”



단순히 완공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영강 그룹 내의 호텔 사업을 모조리 장악할 계획이었다. 혹자는 굴러온 돌 주제에 과분한 자리를 탐낸다며 이도훤을 대놓고 비난했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과분한 건 제가 아니라 이규훤이었다. 이도훤은 자신을 증명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这不仅仅是关于完成,而且还计划控制 Youngkang Group 内的酒店业务。有些人公开批评李道勋,说他在滚石这个话题上觊觎一个不该有的位置,但客观地说,不配的是李圭勋,而不是我。他已经准备好证明自己了。



“그리고 거기에 정이 씨가 함께 해 줬으면 좋겠어요.”
“我希望 Jung Yi 和我在一起。”


“…….”



류정은 단단하지만 결코 아프지 않은 악력으로 손등을 덮어 오는 이도훤의 손을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주는 것 같았다.
刘铮默默地低头看着 Idohwan 的手,它用牢牢但从未痛苦的握住了他的手背。它似乎抚慰了我焦虑的心。



그새 신호를 받아 잠시 정차해 있던 차량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침묵 속에서 조심스럽게 침을 삼킨 류정이 고개를 돌려 이도훤을 바라보았다. 시선을 느낀 이도훤이 짧게 눈을 맞췄다가 다시 앞을 응시했다. 운전에 집중하는 옆얼굴은 언뜻 담담해 보였지만, 위아래로 꿀렁이는 목울대는 그가 꽤 긴장해 있다는 걸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这辆车在新信号下停了一会儿,现在又开始行驶了。沉默中小心翼翼地咽咽口水的刘铮,转头看向李度火。感觉到他的目光,他做了一个短暂的眼神交流,然后回头盯着前方。乍一看,他一脸平静,专心开车,但喉咙里咕噜咕噜地上下响着,说明他相当紧张。



잠시 숨 막히는 정적이 감돌았다. 크게 숨을 들이켠 류정은 말없이 손을 뒤집었다.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얽자, 커다란 손이 순간 움찔거렸다.
一瞬间是令人窒息的寂静。刘铮深吸一口气,一言不发地将手翻了过来。当他小心翼翼地将手指交织在一起时,他的大手抽搐了一会儿。



그 순간 두 사람 중 그 누구도 더 말을 보태지 않았다. 모든 대답은 맞닿은 다정한 온기로도 충분했기에.
那一刻,他们都没有再说什么。所有的回答都得到了温暖的回应。




#81.



이도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돈 문제를 해결한 방도가 없어, 류정은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我倾向于接受李道权的提议。然而,最重要的金钱问题没有办法解决,即使回到家后,柳铮也没有感到安心。



지난달이야 이도훤이 준 수표로 겨우 맞춰서 냈다지만, 말일 자로 돌아오는 상환 일정은 또 다른 문제였다. 제 평생에 없을 줄 알았던 학업 이야기와, 자신을 꼭 필요로 한다는 이도훤의 간곡하고도 단호한 제안에 혹한 나머지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던 류정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숫자들 앞에서 이마를 짚어야 했다.
上个月,他设法支付了他给他的支票,但当天结束时的还款时间表是另一回事。被他认为自己一生都不会拥有的学习故事和李道勋认真而坚定地建议他被说服,认为他应该第一次辞掉兼职的柳正不得不在他无法理解的数字前将额头放在额头上。



“…….”



오는 길에 포장해 온 수프와 에그 베네딕트를 배부르게 먹은 뒤, 식기를 치우기 위해 일어난 류정은 이도훤의 손에 이끌려 욕조에 몸을 담갔다. 따뜻한 물이 지친 몸을 감싸안았지만 복잡한 머릿속까지 씻겨 내려가지는 않았다.
吃完路上打包的班尼迪克汤和鸡蛋后,Ryu Jeong 起身收拾碗碟,在 Lee Do Hwon 的带领下在浴缸里泡了一泡。温水拥抱着我疲惫的身体,但它并没有冲走我复杂的心灵。



아빠 대신 갚아야 할 빚이 있다고 지금에라도 말하는 게 좋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듯했다. 예전에는 그 사실이 못내 부담스러워 자신을 떠날까 봐 두려웠다면, 이제는 반대로 그가 모조리 갚아 버릴까 봐 그게 더 걱정이었다.
我现在应该说我有债务要代表我爸爸偿还吗?这个想法在我脑海中闪过,但似乎为时已晚。以前,她害怕他会因为忍无可忍而离开她,但现在她更担心的是他会把钱都还回来。



손가락이 퉁퉁 불어 쪼글쪼글해질 때까지 거듭 고민하던 류정은 결국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욕실을 나왔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문지르며 거실로 나오니, 그새 다른 욕실에서 씻고 나온 듯한 이도훤이 꽤 심각한 표정을 하고 앉아 있었다.
一再思考直到手指肿胀干缩的 Ryu Jeong,最终没有做出任何决定就离开了浴室。他用毛巾擦了擦湿漉漉的头发,从客厅里走出来,坐在那里,表情相当严肃,就像他刚刚在另一个浴室里洗漱一样。



네모난 노트북을 앞에 두고 무언가를 읽고 있던 이도훤이 류정이 다가오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짙은 눈썹 아래로 보이는 눈매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正在方形笔记本电脑前看书的李道云抬头看着柳正走近的声音。他的眼神比以往任何时候都更加严肃。



“머리는 왜 말리고.”
“你为什么要吹干头发?”



노트북을 옆에 내려둔 이도훤이 가까이 오라며 손짓했다. 머뭇거리며 다가가자, 이도훤은 류정의 손목을 당겨 제 허벅지 위에 앉혔다. 앉을 자리라면 차고 넘치건만, 굳이 무릎에 앉혀 놓는 행동에 류정은 입술을 슬쩍 깨물었다.
把笔记本电脑放在旁边的李道云示意他靠近一点。犹豫不决,他拉住了柳铮的手腕,让他坐在自己的大腿上。有很多座位可以坐,但 Ryu Jung 对把他放在腿上的举动咬了咬嘴唇。



“머리 많이 길었네요.”
“你的头发很长。”



건네받은 수건으로 젖은 머리칼을 문지르던 이도훤은 문득 류정의 뒤통수를 조심스레 쓸어내렸다. 하얀 목덜미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떼어내며 새삼스럽다는 듯 중어러길자, 괜히 멋쩍어진 류정이 열없는 손길로 목을 가렸다. 깔끔하지 못한 걸 지적당하니 퍽 부끄러웠다.
他一边用递给他的毛巾揉搓着湿漉漉的头发,一边突然轻轻地拂过了 Ryu Jeong 的后脑勺。他一边拂去粘在白皙后颈上的头发,一边用一只漫不经心的手捂住了自己的脖子。我不好意思指出它并不整洁。



“다듬을 시간이 없어서요…….”
“我没时间打磨它.......”



류정은 변명처럼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길게 자란 머리카락을 제때 다듬지 못하는 건 언제나 그렇듯 사소하고도 반복적인 일이었기에, 이도훤이 말하기 전까지만 해도 크게 의식하지 못하던 차였다. 슬슬 눈을 찌르기도 하니, 조만간 잘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刘铮仿佛在找借口似的,小声说道,低下了头。一如既往,未能及时修剪长发是一件微不足道且重复的事情,直到李道勋说出这句话,我才很意识到这一点。它快要戳到眼睛了,所以我想我得尽快剪掉它。



“저… 뭐… 하고 계셨어요?”
“我......什么。。。是你做的吗?



가까워진 거리가 못내 민망했던 류정은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 대뜸 화제를 돌렸다. 의도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어색한 목소리였지만, 이도훤은 굳이 짚지 않고 자연스레 받아넘겼다.
因越来越近的距离而感到尴尬的柳贞来回看了看,把话题转了个弯。这是一个尴尬的声音,表明了明确的意图,但李度元懒得自然地接受它。



옆으로 앉혀둔 류정을 번쩍 든 이도훤은, 이번에는 자신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끔 다리 사이에 끼워 앉혔다. 아직 물기가 다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에 가볍게 코를 묻고서, 잠시 옆에 내려둔 노트북을 집어 류정의 무릎에 올렸다.
他向一直坐在他旁边的 Ryu Jeong 闪了闪,这一次他让他坐在两腿之间,这样他就可以面对和他相同的方向。她轻轻地把鼻子埋进还没干的头发里,拿起她暂时放在一边的笔记本电脑,放在柳正的腿上。



졸지에 이도훤에게 폭 안긴 채 옴짝달싹 못 하게 된 류정은 보지 않으려 해도 자꾸 눈에 밟히는 노트북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화면에 띄워진 하얀 바탕에는 새카만 글자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는데, 얼핏 보니 문단마다 제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被李道勋大拥抱的 Ryu Jeong 一直盯着笔记本电脑屏幕,即使他试图不看它,它也一直在踩他的眼睛。在屏幕上的白色背景上,有一排排黑色的字母,乍一看,我能看到我的名字出现在每个段落中。



“이게 뭐예요?”
“这是什么?”


“계약서. 읽어 봐요.”
“合同。读它。


“계약서요?”
“合同?”


“네. 우선 생각나는 것만 급하게 적어 봤는데, 혹시 보완해야 할 내용 있으면 알려줘요. 아니다 싶은 것도 바로 말해 주고.”
“是的,我只是匆忙写下了我能想到的,但如果有什么需要补充的,请告诉我。马上告诉我我不想做什么。



계약서라니.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어리둥절해진 류정은 얼떨결에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도훤이 손끝으로 트랙패드를 움직여 스크롤을 천천히 내려 주었다.
合同。被那些难以理解的文字弄得不解,柳正突然将注意力转回了屏幕上。他用指尖移动触控板并慢慢向下滚动。



이도훤의 말대로 ‘계약서’로 시작하는 문서는 생각보다 꼼꼼하고 구체적이었다. 간단한 제목 아래로 계약 당사자를 의미하는 류정과 이도훤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었고, 그 아래로는 숫자로 나눠진 항목이 별도로 기재되어 있었다.
正如 Lee Do-hwon 所说,以 “合同” 开头的文件比我预期的要详细和具体。在简单的标题下,并排书写了代表签约方的 Ryu Jeong 和 Lee Do Hoon 的名字,在他们下方写了一个单独的项目,用数字划分。



“이게 무슨…….”
“这是什么.......”



첫 문장을 끝까지 다 읽기도 전에 류정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계약 당사자들을 간단히 일컫는 ‘갑’과 ‘을’의 위치가 눈에 걸렸던 탓이다.
还没读完第一句话,柳铮就露出了不解的表情。这是因为“Gab”和“Eul”的位置(仅指合同各方)引起了我的注意。



‘본 계약은 류정(이하 갑)과 이도훤(이하 을)간에 체결되며, 본 계약을 증명하기 위하여 계약서 2부를 작성하여 갑과 을이 서명 날인한 다음 각 1부씩 보관한다.’
“本合同由 Ryu Jeong(以下简称 Gab)和 Lee Do Hoon(以下简称 E)签订,并准备合同两份,并由 Gab 和 Eul 签署并盖章以证明本协议,并各保留一份。”



왜 자신이 을이 아닌 갑이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류정은 차마 더 읽지 못하고 이도훤을 돌아보았다. 이도훤은 빙긋 웃는 낯으로 일단 끝까지 다 읽고 나서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이미 잔뜩 불편해진 터라 뒤 내용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不明白为什么他必须成为 Gab 而不是 Eul 的 Ryu Jeong,他无法再阅读,回头看向 Lee Do Hoon。李道元笑着说他会先看完这本书再说话,但他已经很不舒服了,看不到接下来会发生什么。



하지만 마저 읽지 않으면 대화에 진전이 없을 듯하여, 류정은 마지못해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읽어내렸다. 그리고 곧 크게 기함했다.
不过,看来不读书就谈不上进度,刘铮不舍地叹了口气,慢慢地读了起来。很快,它就成为了一个大型旗舰。



한 줄로 요약하자면, 류정이 호텔리어가 되는 데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않겠다는 내용이었고 그중에는 금전적인 지원도 포함이었다. 학비, 생활비, 주거 및 의료 관련 비용까지 이도훤이 전부 책임지는 데다가 류정에게는 별도의 상환 의무가 없었다. 무지한 제가 봐도 온통 불공평한 내용뿐이었던 터라, 류정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用一行话总结一下,它说他们会不遗余力地支持 Ryu Jung,直到他成为一名酒店经营者,这包括财政支持。Lee Do-hwon 负责所有学费、生活费、住房和医疗费,Ryu Jeong 没有偿还义务。就算是我的无知,也是不公平的,所以柳正不知所措。



“말했잖아요. 내가 정이 씨 스카우트하는 거라고.”
“我告诉过你了。我在侦察你。



다 읽고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굳어 있자, 이도훤이 넌지시 말을 걸었다. 상관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류정이 떠듬떠듬 입을 열었다.
当他读完,仍然无言以对时,他暗示了他。搞不清楚其中关联性的刘铮结结巴巴地说道。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예요?”
“为什么这么多......你这样做了吗?


“원래 어떤 재단이든 장학생은 이런 대우 받아요.”
“任何基金会都是这样对待奖学金生的。”


“장학생이요?”
“奖学金生?”


“음, 그거 말고는 딱히 적절한 단어는 없는 것 같아서 붙였는데…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죠. 내가 정이 씨 키워서 데려가려고 하는 거니까.”
“嗯,我认为除此之外没有特别合适的词,所以我加了它......这没有错。我试图抚养你,带你走。


“키, 키워요? 저를요?”
“长高?我?



류정이 눈이 동그래진 채 되물었다. 적잖이 놀랐는지 품에 가둔 몸이 들썩거렸다. 이도훤은 설핏 웃음을 흘리며 부연을 이어나갔다.
刘铮睁大了眼睛问道。我感到相当惊讶,怀里的身体也很兴奋。李道权笑着继续说。



“집도 부수고, 아르바이트도 다 그만두게 하고. 가지고 있는 거 다 놓게 만들 거면 어떻게 책임질 건지 명시는 해 둬야죠. 집이야 이제 이 집이 정이 씨 집이기도 하고, 아르바이트 관두면 그 월급에 준하는 돈은 계속 받아야 생활이 될 테고. 호텔리어 되려면 공부는 필수니, 학업 지원은 당연한 거고요.”
“他们毁了我的房子,让我辞掉了所有的兼职工作。如果你要放弃你所拥有的一切,你必须指定你将如何负责。这房子现在也是荣格的房子,如果他辞掉了兼职,他会继续拿到相当于他工资的钱。学习对于成为酒店经营者至关重要,因此申请学校是很自然的。


“…….”


“물론, 그냥 지원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当然,这并不意味着我们只是申请。”


“아…….”
“哦.......”



역시. 대가 없는 친절은 없는 법이다. 실망스럽기보다는 오히려 안도감이 들었다. 류정이 저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려는 찰나였다.
也。没有代价就没有善意。我感到如释重负而不是失望。柳峥正准备松一口气,却不知不觉中。



“몇 년 이내로 내 호텔에 입사한다는 조건이에요.”
“条件是你几年内就要加入我的旅馆。”


“…….”



단호한 어조에 일순 멈칫한 류정이 빠르게 눈을 깜빡였다. 그게 전부일 리가 없다는 생각에 조금 더 기다려봤지만, 이도훤에게서는 그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류정은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내려 노트북 화면을 응시했다. 갑, 그러니까 저를 위한 조항들뿐인데 이도훤이 요구하는 건 고작 입사 하나뿐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刘铮在坚定的语气中停顿了片刻,迅速眨了眨眼。我又等了一会儿,心想这还不可能是全部,但他什么也没说出来。Ryu Zheng 茫然地盯着空气,然后再次低头盯着笔记本电脑的屏幕。我简直不敢相信只有给我的供养,但他所要求的只是公司的一份工作。



“왜…요?”
“为什么......什么?


“왜냐니요. 당연한 건데. 다른 호텔 가게 둘 거면 지원하는 의미가 없죠.”
“为什么?这是很自然的。如果你要有另一家酒店店,申请就没有意义了。



옅은 샴푸 향이 나는 머리카락을 코끝으로 문지르던 이도훤이 류정의 배 앞쪽으로 두 팔을 감아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무언가를 적어 내려갈 것처럼 손가락을 까딱이며 입을 열었다.
李道勋用鼻尖揉搓着他淡淡的洗发水香味的头发,双臂搂住了 Ryu Jeong 的肚子,把手放在键盘上。他打了个响指,好像要写下什么。



“지금 나 정이 씨 스카우트하려고 협상하는 거예요. 하루라도 빨리 아르바이트 그만두게 하려고. 그래야 공부하지.”
“我正在谈判寻找你。我希望她尽快辞掉她的兼职工作。我就是这样学习的。



마지막 말을 조용히 중얼거린 이도훤은 불현 듯 자녀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부모라도 된 기분을 느끼고 작게 헛웃음을 쳤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숨결에 움찔한 류정이 뒤돌아보려는 걸, 이도훤이 꼭 끌어안아 만류했다.
李道元轻声喃喃自语着最后一句话,突然觉得自己像个父母在唠叨自己的孩子,他轻声笑了起来。柳正因耳边的呼吸而畏缩,试图转身,但李道权紧紧地抱住了他。



“전에 준 카드는 잘 가지고 있어요?”
“你有之前给我的那张卡吗?”


“아, 네. 가방에… 지금 가지고 올까요?”
“哦,对了,在我的包里......你现在想带它来吗?



난처하게 입술을 꼭꼭 짓씹던 류정이 당장이라도 가지고 올 기세로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이도훤은 그런 류정을 지그시 내리누르며 타이핑을 시작했다.
一直尴尬地咬着嘴唇的柳贞摇晃着臀部,仿佛他已经准备好马上带来一样。Lee Do-hwon 开始打字,挤在 Ryu Jeong 身上。



“아니. 달라는 건 아니고, 안 잃어버리게 잘 가지고 있으라고요. 카드도 금전적인 지원에 포함인 거니까. 그리고 별개로 따로 돈 얼마를 현금으로 주려고 해요.”
“没有。我不是要求它,而是要保留它,这样你就不会失去它。卡也包含在财务支持中。另外,我会给你一些现金。



카드만으로도 과분하다고 생각했던 류정은 추가로 현금까지 준다는 말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도훤은 언제나 류정의 기준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다가왔기에, 이번에는 무슨 말로 자신을 놀라게 할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认为光是这张卡就太多了的柳贞,当他听到会给他额外的现金时,深吸了一口气。李道元总是以超出 Ryu Jeong 标准的方式接近他,所以他甚至猜不出这次他会说什么来让他大吃一惊。



그런 류정의 난처한 기색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도훤은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不管他是否知道柳贞的尴尬,他用平静的语气问道。



“한 달에 오백 정도면 될까요?”
“一个月大约五百块吗?”


“오, 오백이요?”
“哦,五百?”



류정의 입이 떡 벌어졌다. 그런데 이도훤은 그 반응을 오히려 금액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Ryu Jeong 的下巴掉了下来。然而,李道权把这个反应当作他没有足够的钱,他思考了一下。



“내가 정이 씨 나이쯤엔 그 정도 받았던 것 같아서요. 물가 반영을 좀 해야 하나. 그럼, 천만 원이면 충분할까요?”
“我想我在 Jung 这个年纪得到了那么多薪水。我们应该反映一些通货膨胀吗?那么,一千万韩元够吗?


“아니요! 너무, 너무 많아요.”
“不!太多了。



또 오해할까 싶어 류정이 얼른 부정했다. 오백만 원에 이어 그 두 배인 천만 원까지 거론되자, 류정은 앉은 자리에서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잖아도 흰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担心他会再次误会,柳郑很快否认了。当提到 500 万韩元,然后翻倍到 1000 万韩元时,Ryu Jung 在座位上坐立不安。即便如此,他白皙的脸上还是有血。



“개인적으로 주는 게 아니에요. 말했잖아요. 호텔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지원하는 거라고.”
“我不会亲自给你。我告诉过你。我正在申请成为酒店的首席执行官兼总裁。



하지만 이도훤은 꿋꿋했다. 너무 많다는 류정의 말이야말로 도리어 이해할 수 없는 듯했다.
然而,李道权却坚定不移。看来,刘铮那句太多的话让人看不懂。



“그, 그래도 한 달에 천만 원은 좀…….”
“嗯,一个月还是.......一千万韩元。”


“이 정도로 파격적이어야 류정 씨가 다른 호텔에 눈 안 돌리죠.”
“正是这种非常规,所以 Ryu Jeong 不会关注其他酒店。”


“그래도…….”
“还是.......”


“어때요. 좀 솔깃해요?”
“怎么样?是不是很诱人?



거치적거리는 노트북을 다시 옆으로 치운 이도훤이 류정의 턱을 쥐고 돌렸다. 눈물이 고인 건 아니지만, 촉촉한 눈동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이도훤을 향했다. 동공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눈동자에 빠져들 듯 지긋한 시선을 맞춘 이도훤이 대답을 종용하듯 웃었다.
他把笔记本电脑放在一边,抓住 Ryu Jung 的下巴,转动它。他的眼睛里没有泪水,但他湿润的眼睛转向他,仿佛他一直在等待他们。他用清澈的眼睛露出清澈的瞳孔,微笑着,仿佛在试图回答。



“…….”



다정한 미소는 몇 번을 봐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마음속 어딘가가 찌르르 저리는 것 같고, 그러다가 곧 눈물을 뚝뚝 흘릴 것 같았다. 류정은 저를 보고 웃는 이도훤을 따라 입꼬리를 올렸다가 머뭇머뭇, 미소를 거두었다.
无论我看到她多少次友好的微笑,我都无法适应。我感觉心里有什么东西在刺痛,然后我感觉自己快要哭出来了。刘铮扬起嘴角跟着正在对他微笑的李道云,然后犹豫了一下,然后收回了笑容。



“…제가 학교를 다니다가 말아서요.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괜찮으세요……?”
“…我不再上学了。需要多长时间...我不知道。你同意吗......?



배움이 짧다는 고백에도 이도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尽管承认自己学得短,但李道权还是耸了耸肩,仿佛根本不在乎。



“그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시간도 투자의 일환이에요.”
“不知道需要多长时间是投资的一部分。”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일에 잔뜩 겁을 먹은 류정과는 달리 이도훤은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오로지 저를 믿고 기다려주겠다는 의도가 담긴 대답에, 류정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与被自己还没开始的事情吓到的柳贞不同,李道元充满了信心。带着信任他、等待他的意图回答,柳铮紧紧地闭上了嘴唇。



아무리 연인이라고 해도, 결국 자신을 가장 믿어줘야 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 조금만 용기를 내 볼까. 류정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无论我在一段关系中有多深,最终,我才是最需要相信自己的那个人。让我们鼓起一点勇气。刘铮深吸了一口气。




#82.



결국 류정은 이도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最后,Ryu Jung 决定接受 Lee Do Hoon 的求婚。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겠다는 말에 이도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그대로 기세 좋게 입술부터 맞췄다. 쪽, 소리가 나는 가벼운 입맞춤은 곧 진득하게 타액이 뒤섞이는 키스로 이어졌고, 류정은 씻은 보람도 없이 벗겨져서는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며 주말을 보내야 했다.
当他说要辞掉打工时,他掩饰不住喜悦,用力亲吻着他的嘴唇。一个发出声音的轻吻很快就导致了一个沾满口水的吻,Ryu Zheng 不得不哭泣到眼睛肿了整个周末,因为他被剥光了衣服,没有任何洗漱的奖励。



월요일 아침, 왜인지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뜬 류정은 비척비척 침대를 벗어났다. 무언가가 쿠당탕 부딪히는 소리와, 여러 사람이 떠드는 소리가 왜인지 밖이 아닌 집 안에서 들리는 것 같아 거실로 나온 류정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넋을 놓고야 말았다.
周一早上,Ryu Jung 被一声巨响吵醒,离开了床。有什么东西的碰撞声和几个人的喋喋不休似乎是从屋内传来的,而不是外面,于是柳铮从客厅里走出来,被眼前的景象迷住了。



“이렇게까지 필요할까요……?”
“真的有必要吗......?”



일단 기대에 차 반짝이는 눈빛을 이기지 못하고 서명하긴 했는데, 곧바로 월요일 아침부터 속속들이 도착하는 택배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류정은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며 집 안 복도를 어슬렁거렸다. 류정의 드레스 룸 바로 옆방, 텅 비어 있던 공간이 꾸며지고 있었다.
我无法克服闪闪发光的期待之眼并签了字,但我立即被周一早上接连到达的包裹分散了注意力。刘铮在屋子的走廊里徘徊,坐立不安。Ryujeong 更衣室旁边的空地正在装修。



“앞으로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질 텐데, 아무거나 쓸 수는 없잖아요.”
“我会花很多时间坐着学习,但我什么都写不出来。”



택배는 뜯지도 못했는데, 이어서 설치 기사들이 들이닥쳤다. 네 명이나 되는 설치 기사들은 각자의 연장을 들고 이것저것 조립하고 있었다. 두 명이 나란히 앉아도 남는 크기의 책상이 벽 한쪽에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고, 그 뒤쪽 벽으로 들어오는 책장만 네 개나 되었다.
包甚至都打不开,然后安装人员冲了进来。四名安装人员正在用他们自己的工具组装东西。墙的一侧有一张大到足以让两个人并排坐的桌子,后面的墙上有四个书架。



이게 웬 소란인가 하여 멍하니 구경만 하고 있는데, 그런 류정을 발견한 이도훤이 다가와 등을 꼭 껴안아 주었다. 뿌듯하게 웃어 보인 이도훤은 류정의 어깨에 턱을 툭 얹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我只是在发呆地看着,想知道这是什么样的大惊小怪,但当我看到 Ryu Jeong 时,他走过来紧紧地拥抱了我。李道权得意地笑了笑,把下巴靠在柳正的肩膀上,轻声说。



“일단 써보고, 불편하면 다른 걸로 바꿔도 돼요. 방이 좀 좁은 것 같으면 다른 방으로 옮겨도 되고. 정이 씨는 어떻게 하고 싶어요?”
“你可以先尝试一下,如果你觉得不舒服,你可以把它换成其他东西。如果房间看起来有点小,您可以搬到另一个房间。你想做什么?


“아, 그… 옮길 필요까지는…….”
“哦,那个......我不需要移动它.......”


“의자는 앉아 봤어요?”
“你坐过椅子吗?”


“아직이요…….”
“还没有.......”


“이따가 앉아 봐요. 책상보다는 의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서 신경 썼는데, 혹시 안 맞으면 바꿔야 하니까. 그래도 중간중간 스트레칭 자주 해 주는 편이 가장 좋아요. 평소에 자주 걷고.”
“我们稍后坐下。我很担心,因为我认为椅子比桌子更重要,但如果它不合适,我就不得不更换它。不过,最好在两者之间经常伸展。我通常经常走路。



처음 겪는 일에 어안이 벙벙해진 류정은 이도훤이 하는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자주 걸어야 한다는 말을 실천하듯,@이도훤은 류정을 끌고 곧 서재가 될 방을 돌아 나왔다.
柳贞对自己第一次经历的事情感到目瞪口呆,他只能点头同意李道火所说的话。仿佛是为了练习你应该经常走路的说法,@이도훤은带领柳铮在即将成为书房的房间里转了一圈。



“공부 계획 같은 건 천천히 생각해 봐요. 시간은 많으니까.”
“慢慢考虑学习计划之类的事情。我有很多时间。


“네…….”
“是的.......”



1차 목표로 검정고시에 응시하기로 했다. 이도훤은 류정에게 학원에 다녀도 좋고, 인터넷 강의를 봐도 좋다고 했다. 원한다면 과목별 과외 선생님을 구해 붙여 준다고도 했는데, 그나마 돈이 적게 들 것 같은 인터넷 강의를 선택했더니 이도훤은 최고 사양의 컴퓨터까지 사 주었다. @제대로 시작한 것도 없는데, 준비만 요란하게 하는 것 같아 조금 민망했다.
我决定将 GED 作为我的第一个目标。李道权告诉 Ryu Jung,他可以去学院或观看在线讲座。他说,如果他愿意,他会为每个科目找一个导师,但当他选择似乎花钱更少的在线课程时,他甚至给他买了一台最高规格的电脑。我什至没有开始@제대로,但我有点尴尬,因为看起来他们只是在准备上大惊小怪。



일어나자마자 구경하느라 물도 마시지 못한 류정에게, 이도훤은 미지근한 물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他一醒来,因为有人在看着,连水都喝不下,就给他端来了一杯温水。



“아직 그만둔다고 말은 안 했죠?”
“你还没说过要辞职吧?”


“네… 얼굴 뵙고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이따가 오후에 출근하면 그때 말씀드리려고요.”
“是的......我想能和他面对面就好了。我下午去上班的时候再告诉你。


“음, 카페는 그렇다 치고. 편의점은 괜찮겠어요?”
“嗯,除了咖啡馆。便利店可以吗?



괜찮냐는 물음의 의미를 퍼뜩 이해하지 못한 류정이 대답을 망설였다.
如果自己没事,不明白这个问题的含义的柳贞犹豫着要不要回答。



“정이 씨가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요. 진단서 가져갈 때도 한참 망설였으니까.”
“我认为 Jung Yi 过得很艰难。当我带上医疗证明时,我犹豫了很久。


“아…….”
“哦.......”



갑작스럽게 히트 사이클이 터지는 바람에 매장 문도 단속하지 못한 채로 방치했었던 건, 점주 입장에서는 해고는 물론이거니와 고소까지 강행할 만한 사안이었다. 운 좋게도 없어진 물건이 없었고, 제 자리를 대신할 다른 아르바이트생을 구할 여건이 되지 못했던 터라 당시 점주는 떨떠름해하면서도 마지못해 넘어갔었다.
由于热循环的突然爆发,商店无法打击的事实是店主不仅可以解雇,还可以起诉他。幸运的是,没有丢失的物品,我又找不起另一个兼职工人来代替我,所以当时的店主很紧张,但还是不情愿地屈服了。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내심 류정이 관두지 않길 바라던 눈치라 제 발로 직접 나간다는 말을 하면 어떤 반응을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새나를 붙잡지 않은 걸로 봐서는 순순히 그러라고 할 수도 있었다.
我不知道是否有人知道这件事,但我不知道如果我告诉他我要自己出去,因为我不想让他放弃,Ryu Jung 会有什么反应。既然他没有抓住萨娜,他就可以让他这样做了。



“한번… 잘 말씀드려 볼게요.”
“曾经......我好好告诉你。



지금껏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해 봤지만, 관두겠다고 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아 한숨을 내쉬자, 이도훤이 같이 가 주냐며 물어 왔다. 진단서를 내야 했던 당시에 한 말과 같아 웃음이 절로 나왔다. 따라 웃는 이도훤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我做过很多兼职工作,但这是我第一次说要辞职。我不知道怎么张口,叹了口气,他问我愿不愿意跟他一起去。这和我当时必须出具医疗证明时说的话一样,我忍不住笑了起来。听着李道勋的笑声,我感觉好多了。



곧 설치를 마친 기사들이 우르르 빠져나갔다. 주섬주섬 일어나 그들을 배웅한 류정은 이도훤과 함께 서재를 둘러보았다. 원목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어슬렁거리다가 이도훤이 앉아 보라고 했던 의자에 앉아 보았다. 어색하기는 했지만, 달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很快,完成安装的司机们就冲了出去。送行后,刘铮和李度焕一起环顾了一下书房。我四处闲逛,闻着木头的异味,在李道元让我坐的椅子上坐下。这很尴尬,但并不难受。





*





웬만해서는 출근하는 일이 거의 없는 카페 사장이 무슨 일에선지 매장에 나와 있었다. 본사에서 파견된 슈퍼바이저와 매장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마침 류정이 출근하자 용건이 막 끝났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참이었다.
咖啡馆的老板很少上班,出于某种原因在店里。我正在和总部派来的主管谈论商店的运营,当 Ryu Jung 来上班时,他正准备从座位上站起来,因为他刚刚完成了他的生意。



머뭇거리던 류정은 용기를 내 사장을 붙잡고, 이사를 가게 되어 아르바이트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말을 조심스레 꺼냈다. 대학가 특성상 평일 오후 시간대의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가 어려운 걸 알고 있었기에, 류정은 혹시나 거절당할까 봐 말하면서도 입술을 꼭꼭 깨물었다.
犹豫不决的柳贞鼓起勇气抓住老板,小心翼翼地告诉他,因为他要搬家,所以不得不辞掉兼职。他知道,由于大学城的性质,平日下午很难找到兼职学生,所以他紧紧咬着嘴唇,生怕被拒绝。



우려와는 달리 사장은 아쉬워하기는 해도 류정의 결정을 말리지는 않았다. 류정이 월현동에 산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사장은 최근의 재개발 뉴스를 언급하며 오히려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다.
与他的担忧相反,总统并没有劝阻 Ryu Jung 的决定,尽管他感到失望。知道 Ryu Jung 住在 Wolhyeon-dong 的总裁提到了最近的重建消息并祝贺他。



월현동에서의 삶이 류정이 가진 것의 전부였기 때문에 ‘축하’라는 단어가 생경하게 들렸다. 어색하게 웃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 류정은, 다른 아르바이트생을 구할 때까지 일주일 정도의 여유를 줄 수 있겠냐는 사장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정리했다.
由于流贞洞的生活就是 Ryujeong 的全部,因此“恭喜”这个词听起来很陌生。以尴尬的笑容向他打招呼的 Ryu Jeong 点点头,当老板问他是否可以给他一个星期的时间找另一份兼职工作时,他让位。



문제는 편의점이었다. 이도훤에게는 혼자 가겠다며 호언장담했지만, 막상 들어가려니 그날 진단서를 내밀던 순간처럼 긴장감이 밀려왔다. 예상대로 점주의 인상이 험악하게 구겨졌다. 눈치를 보며 말을 꺼내자, 한동안 침묵하던 점주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问题是便利店。我向李道元吹嘘我会一个人去,但当我要进去时,我感到和那天发病证明时一样紧张。果然,店主的印象一团糟。我一眼说着,沉默了一会儿的店主重重地叹了口气。



“마음대로 해.”
“你想做什么就做什么。”



뜻밖의 반응이었다. 얼떨떨해진 류정은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의심스러운 눈으로 점주를 바라보았다.
这是一个出乎意料的反应。Ryu Jung 目瞪口呆地看着店主,怀疑自己是否听错了。



“어차피 곧 재계약 시즌이야. 보상금 받고 딴 동네에 차리는 게 나아. 어차피 야간은 돈도 안 돼. 전기세만 축나지. 이참에 야간에는 문 닫든가 해야겠어.”
“无论如何,很快就要到续约赛季了。最好获得赔偿并在不同的城镇设立。反正我晚上都付不起钱,我只付电费。我得在晚上把门关上。



아마 축나는 건 전기세뿐만이 아닐 터였다. 못마땅한 얼굴로 혀를 차던 점주가 현금을 세다 말고 눈을 들어 올렸다. 눈치를 보던 류정이 움찔했다.
导致我损失的可能不仅仅是电费。一直一脸不赞同地守口如瓶的店主,抬起眼睛,没有数现金。柳正畏缩了一下。



“지난주에는 권새나가 난리였는데. 둘이 짰냐? 같이 나가기로?”
“上周,权世娜一团糟。你们俩编织了吗?我们一起出去吧?


“…아니요.”
“…不。


“뭐, 짰다고 해도 어쩔 수 없지. 걘 주말 오전이라 한 달 더 일하는 걸로 했어. 노희철 그 새끼는 분명 하라는 대로 안 할 게 뻔해서, 살살 구슬려 보고 안 되면 내가 나와야지, 뭐.”
“嗯,我没办法。那是一个周末的早上,所以我决定再工作一个月。Heechul Roh 显然不会按照他的要求去做,所以如果他不去做,我就必须出来。



이 동네에 대한 미련마저 남지 않았는지 점주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담담했다.
店主的反应比预期的要平静得多。



“그래서 언제까지 할 건데?”
“那你打算做多久?”


“아… 그게.”
“哦......就是这样。


“그냥 말 나온 김에 지금 그냥 가. 나도 알바비 월말까지 계산하는 편이 더 수월하니까.”
“说到这里,现在就去吧,因为到月底我更容易计算。”



며칠 더 일해 달라는 말도 없이, 그저 귀찮은 일을 줄이고 싶다는 듯 점주는 파리 쫓듯 손을 내저었다.
没有让我多工作几天,店主像苍蝇一样挥了挥手,仿佛只是想减少麻烦。



점주와의 대화가 이렇게 빨리 마무리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류정은 이만 가 보라는 점주의 손짓에도 선뜻 발을 뗄 수가 없었다. 점주는 우물쭈물 눈치를 보는 류정에게 두고 가는 물건이 없게 하라며 슬쩍 턱짓했다.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었다. 류정은 깨끗이 세탁해 온 유니폼을 주섬주섬 꺼내어 계산대 위에 올려 두었다.
他万万没想到,和店主的谈话竟然这么快就完成了,所以柳正也无法摆脱店主现在就走的压力。掌柜温柔地请求犹豫不决的 Ryu Jeong 不要留下任何东西。根本就没有这回事。柳铮拿出已经洗过的制服,放在柜台上。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谢谢你一直以来.......”


“관둔다고 해서 월급 빨리 넣어 주고 그런 거 없어. 그리고 알지? 우리 주휴수당이랑 퇴직금 따로 없는 거. 면접 볼 때 너도 동의했었는데, 지금 와서 기억 안 난다고 발뺌하면 곤란해.”
“仅仅因为你辞职并不意味着你可以很快投入你的薪水。你知道吗?你在面试时同意了,但现在如果你说你不记得了,那就有问题了。


“네… 기억해요.”
“是的......我记得。


“그래. 그럼 다행이고.”
“是的。这是一件好事。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점주는 시선을 돌렸다. 그동안 수고했다는 형식적인 말조차 없었지만, 류정은 조용히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매장을 나섰다. 딸랑. 몇 년을 들었던 풍경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似乎没有什么可说的了,店主把目光移开了。他的辛苦工作甚至连一个正式的字都没说,但刘铮却悄悄地低头。然后我离开了商店。拨浪鼓。我多年来听到的风景的声音在我耳边响起。



그새 하늘은 한층 더 어두워져 있었다. 막막하기만 했던 상황이 이리도 허무하게 끝나다니. 닭갈빗집 사장이 했던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天空变得更加黑暗。如此绝望的局面,白白收场了。我突然想起了 Dakgalbi 餐厅的老板说的“酷”这个词。



묘한 얼굴이 되어 입술을 꾹 다무는 순간, 조용히 다가온 차량 한 대가 류정의 곁에 멈춰 섰다. 운전석 창문이 천천히 내려가며 익숙한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도훤은 마치 이 모든 걸 예견하고 있었다는 듯 고요한 눈으로 류정을 바라보았다.
正当他一脸陌生地抿着嘴唇时,一辆汽车悄悄地靠近并停在了他身边。驾驶室的车窗缓缓降下,露出一张熟悉的面孔。刘道勋用平静的眼神看着柳正,仿佛已经预见到了这一切。



“끝났어요?”
“结束了吗?”


“…네.”
“…是的。


“그럼 같이 집 가요.”
“那我们一起回家吧。”



류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옆자리에 올라탔다. 차는 천천히 월현동 골목을 빠져나갔다. 익숙했던 편의점 간판이 점점 멀어졌다. 류정은 고개를 돌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바라보다, 곧 자세를 바로 하고 앞을 응시했다.
柳铮点点头,爬上了旁边的座位。车子缓缓驶出了月贤洞的小巷。熟悉的便利店招牌越来越遥远。刘铮转头最后一眼,然后挺直姿势,凝视着前方。



후회는 없었다.
我没有后悔。




#83.



류정의 하루는 조금 더 단순해졌다.
Ryu Jung 的一天变得简单了一点。



일단 카페는 더 이상 나가지 않아도 됐다. 구인 공고를 올리자마자 면접을 보고 싶다는 연락이 꽤 왔다고 했다. 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용돈벌이를 하려는 대학생들이 제법 지원했다면서, 카페 사장은 부탁한 기간을 다 채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말을 전해왔다.
暂时,我不必再走出咖啡馆了。他说,他一发布招聘信息,就接到了很多要求面试的电话。想在新学期开始前赚零花钱的大学生申请了不少,咖啡厅老板说他不必填满要求的期限。



류정은 잠시 고민하다가 알겠다고 답했다. 세탁해 둔 유니폼은 편한 시간에 가져다주기로 했다. 마지막 월급에 대하여 간단한 말을 전한 사장은 그동안 수고 많았다며, 오며 가며 자주 들르라며 류정을 도닥이고는 통화를 마무리했다.
柳铮想了想,说他明白了。我决定在方便的时候把洗过的校服带上来。老板简短地介绍了他最后的薪水,他说他工作很努力,让他经常过来,然后挂断了电话。



야간은 물론이고, 이제는 주간까지 완전히 비워진 일상이 낯설었다. 하루가 몽땅 자신만의 시간이 된다는 사실이 마냥 어색해서, 류정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하루는 팔을 걷어붙이고 온 집 안을 청소하기도 했는데, 저를 자를 생각이냐는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의 농담 섞인 타박을 들은 건 조금 나중의 일이었다.
奇怪的是,不仅晚上而且白天都完全空无一人。尴尬的是,每天都是他自己的时间,所以他一刻也坐不住。有一天,我卷起袖子把整个房子打扫干净,但过了一会儿,我就听到管家开玩笑说我是不是要砍了我。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하루가 다른 이들에게는 당연하고도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류정에게는 아니었다. 익숙하지 않은 리듬에 몸은 더디게 적응해 나갔다. 새벽 내내 깊이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도훤은 그런 류정을 잠결에도 품에 안고 보듬어 주었다. 덕분에 류정은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들 수 있었다.
晚上睡觉和早上醒来对其他人来说可能是很正常的例行公事,但对 Ryu Jeong 来说却不是。我的身体慢慢适应了这种陌生的节奏。他整个早上都睡不着觉,辗转反侧,但李道权把他抱在怀里,即使在他睡梦中也照顾他。多亏了这一点,柳铮才得以再次闭上眼睛,睡着了。



류정의 하루는 출근하는 이도훤을 배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도훤이 차려 준 아침 식사를 함께 나눠 먹고, 출근 준비하는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이마를 덮은 앞머리를 단정하게 올리고, 능숙하게 넥타이를 조인 뒤 넥타이핀을 고정하는 손끝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자면, 준비를 마친 이도훤이 불시에 뒤돌아 입을 맞추었다.
Ryu Jung 的一天从送行 Lee Do Hoon 上班开始。他们分享了 Lee Do-hwon 准备的早餐,并跟随他准备上班。他的刘海整齐地从额头上扬起,巧妙地拉紧了领带,眼睛一直盯着固定领带的指尖,突然转过身来亲吻了他。



상쾌한 치약 내음이 입안으로 밀려들고, 그보다 더 시원한 이도훤의 페로몬이 온몸을 뒤덮고 나서야 격렬한 입맞춤이 끝을 맺었다. 곧 내려오셔야 한다는 윤 실장의 재촉이 아니었더라면, 좀처럼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新鲜牙膏的香味涌入我的嘴里,在激烈的吻结束之前,凉爽的信息素覆盖了我的全身。如果不是尹主任催促他尽快下台,事情可能不会轻易结束。



아쉬움에 몇 번이나 뒤돌아보는 이도훤을 배웅한 뒤, 류정은 어색하게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봤다. 주로 영화를 틀어놓았는데, 영화 한 편을 다 보고 난 후에는 이도훤이 꼭 챙겨 먹으라며 냉장고에 넣어 둔 점심을 꺼내서 데워 먹었다.
送行遗憾回头数次的李道权后,柳贞尴尬地坐在沙发上看电视。通常会播放电影,看完电影后,李道元让我带上它,所以我把存放在冰箱里的午餐拿出来加热。



바삐 일하고 있어야 할 시간에 한가롭게 음식을 입에 밀어 넣고 있는 것이 퍽 낯설었지만, 마침 이도훤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在我应该工作的时候,却忙着把食物塞进嘴里,这很奇怪,但就在我接到 Ido-hwoon 的电话时。



-점심 먹는 중이에요?
- 你吃午饭了吗?



간단한 안부 인사 한마디에 어색함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통화는 길지 않았다. 하지만 10분 남짓한 짧은 통화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진 류정은 온기가 날아가기라도 할까 쿵쿵 뛰는 심장 위를 지그시 내리눌러야만 했다.
一句简单的问候,让尴尬彻底消失了。电话并不长。然而,仅仅 10 多分钟的电话就温暖了他的心的 Ryu Jeong,却不得不压在他砰砰直跳的心脏上,仿佛温暖会被吹走。



조금씩, 천천히. 류정의 하루는 다가오는 봄처럼 평온하고, 조금 더 따뜻해지고 있었다.
一点一点,慢慢地。Ryujeong 的一天和即将到来的春天一样平静,天气也越来越暖和。





*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하는 이도훤을 배웅한 류정은 텔레비전 앞에 앉아 영화를 보는 대신 외출 준비를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온종일 집 안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일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像往常一样送行 Lee Do Hoon 上班后,Ryu Jung 准备出门,而不是坐在电视机前看电影。我不习惯什么都不做就休息,所以整天呆在家里我觉得很不舒服。



다소 충동적으로 내린 결정이었지만, 목적지는 명확했다. 류정이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향한 곳은 며칠 전까지 아르바이트하던 카페였다. 몇 년 동안 입고 일해온 유니폼을 반납해야 했기도 했고, 제게 잘해줬던 사장님과도 얼굴을 보고 인사하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목적지로 삼게 된 것이었다.
这是一个有点冲动的决定,但目的地很明确。Ryu Jung 上了驾驶座,前往他几天前打工的咖啡馆。我不得不归还我穿了多年的制服,我想向曾经对我好的老板打个招呼,所以我自然而然地选择了它作为我的目的地。



오랜만이라기에는 그만둔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조금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혹시 사장님이 안 계시면 어쩌나. 유니폼을 담은 종이가방을 들고 서성이던 류정은 살짝 긴장한 얼굴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已经很久了,但在我戒烟后不到一个星期,我就感到有点尴尬。如果 Boss 不在怎么办?提着装着制服的纸袋四处踱步的 Ryu Jeong 一脸略显紧张地打开门走了进来。



“어서 오세요.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欢迎。请稍等片刻,我们会帮助您订购。



비교적 손님이 많지 않은 평일 오전 시간대라 그런지 매장 안은 한산했다. 텅 비다시피 한 홀을 힐끔 둘러본 류정은 목소리만 들릴 뿐, 아무도 보이지 않는 카운터를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직원 전용’이라고 써 붙인 문 안쪽으로 불이 켜져 있는 걸로 봐서는, 아르바이트생이 무언가를 꺼내기 위해 들어가 있는 모양이었다.
那是工作日的早上,顾客不多,所以店里很安静。他环顾空荡荡的大厅,好奇地盯着柜台,在那里他只能听到声音,没有人能看到他。从门内侧写着“仅限员工”的灯光来看,看起来像是一个兼职学生要进来拿东西。



아무래도 사장님은 안 계시는 듯했다. 아쉬워진 류정은 종이가방을 가슴 앞으로 끌어안으며 괜스레 만지작거렸다.
显然,老板不在。心里很抱歉,柳铮抱着胸前的纸袋摆弄着。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빨리 주문 도와드릴게요.”
“感谢您的耐心等待。我会尽快帮你订购。



잠시 후, 묵직한 원두 포대를 든 아르바이트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는 습관처럼 앞치마에 손을 문지르고는 포스 앞에 섰다. 교대하며 마주치던 다른 아르바이트생들과는 달리, 스칠 일조차 없는 시간대다 보니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아는 사람이면 모를까, 전혀 모르는 상대에게 상황을 설명하자니 조금 머쓱해진 류정은 선뜻 종이가방을 내밀지 못하고 망설였다.
过了一会儿,一个拿着沉重的咖啡豆袋的兼职学生出现了。这个男人像他的习惯一样用手在围裙上摩擦,站在原力面前。与我在轮班时遇到的其他兼职学生不同,这是我第一次看到她的脸,因为那时我甚至不必触摸她。当我试图向完全不认识的人解释情况时,有点犹豫的 Ryu Jeong 犹豫了一下,拿不出纸袋。



그런 류정을 빤히 응시하던 남자의 눈이 불시에 동그랗게 커졌다.
男人突然睁大了眼睛,盯着柳贞。



“어? 그때 그…….”
“嗯?那时,.......”


“…네?”
“…什么?



남자는 왜인지 저를 알아본 듯한 눈치였다. 반면 상대에 대한 기억이 없는 류정은 당황하여 커진 눈을 깜빡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혹시 유니폼을 반납하고 올 거라고 사장님이 미리 언질을 해 놓은 걸까, 생각도 해 봤지만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 밖의 것이었다.
那个人似乎不知为何认出了我。另一方面,对对方毫无记头的刘铮,尴尬地眨了眨眼睛,不知道该怎么办。我想知道老板是不是事先告诉我会把制服还回去,但从那个男人嘴里说出来的话出乎意料。



“그 호텔에서, 장학금 행사요.”
“在那家酒店,有奖学金活动。”



그 말에 류정은 멍한 머리로 그날을 떠올렸다. 그날 전후로 워낙 정신없는 일들이 휘몰아쳤던 바람에 행사가 이루어졌던 날의 기억이 희미했지만, 곧 그때 마주쳤던 남자를 떠올리고는 “아…….”하고 탄식했다.
说着,柳铮一头白白地想起了那一天。我对活动举办的那天模糊记得,因为那天周围有很多疯狂的事情,但我很快就想起了我遇到的那个男人,叹了口气,“........”



“맞지? 그때 같이 그릇 날랐던.”
“对吧?那时我们一起带碗。



비로소 류정은 남자를 완전히 알아보았다. 그는 제게 행사 안내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줬던 수빈과 같은 학교에 다니며, 그날 함께 식기를 나른 후 대기하는 동안 잠깐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 남자였다. 수빈이 언뜻 이름을 말해준 것 같았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류정은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直到这时,柳铮才完全认出了这个男人。他是一个和秀彬上同一所学校的人,他向我介绍了一份活动导游的兼职工作,那天我们一起吃完餐具后,我们在等待时进行了简短的交谈。我以为秀彬告诉我他的名字,但我不记得了。柳铮尴尬地笑了笑,点了点头。



“와, 여기서 다 만나네.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哇,我们都会在这里见面。已经很久了。你好吗?


“아… 응. 너, 너는?”
“哦......你呢?


“나야 뭐, 그냥저냥.”
“只有我。”



솔직히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남자는 류정과의 재회를 무척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시원하게 웃으며 안부를 묻더니, 커피를 사러 온 거냐는 물음까지 자연스럽게 입에 담았다.
老实说,我不记得我们进行了什么样的对话,但那个男人似乎很高兴再次见到 Ryu Jung。他笑着问自己怎么样,然后很自然地问他是不是来买咖啡的。



반면 류정은 긴장과 어색함으로 몸을 굳히고서는, 떠듬떠듬 대답을 내놓았다.
另一方面,刘铮因紧张和尴尬而僵硬起来,结结巴巴地想出了一个答案。



“커피 사러 온 건 아니고… 이거 때문에.”
“我不是来这里买咖啡的......因为这个。


“그게 뭔데?”
“那是什么?”



손에 꼭 쥐고 있던 종이가방을 내밀자, 남자가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을 보였다. 마치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한 태도에 민망해진 류정이 얼른 말을 덧붙였다.
当他拿出手里紧紧握着的纸袋时,男人眼中闪闪发光,露出好奇之色。他的态度像是在期待什么似的尴尬,柳铮连忙补充道。



“유니폼인데… 내가 일을 그만둬서, 그거 돌려주려고…….”
“这是一套制服......我要辞掉我的工作,所以我要把它还回来.......”



무심코 받아 든 남자가 순간 멈칫했다. 가방 입구를 벌려 안에 든 것을 들여다보던 그는 이내 류정의 얼굴을 다시 올려다보았다. 마주친 눈에 당혹감이 서려 있었지만, 그 이유를 알 리가 없는 류정은 그저 볼일을 다 마쳤다고 생각하며 이만 가 보겠다면서 등을 돌렸다. 그러자 등 뒤에서 급히 붙잡는 소리가 들려왔다.
随便接过它的男人停了一会儿。他打开包的门,看了看里面的东西,然后又抬头看了看柳正的脸。他的眼中流露出一丝困惑,但他不知道为什么,所以他只是认为自己做了家务,背弃了自己。然后他听到背后传来一阵急促的抓扯声。



“저, 저기!”
“嘿,在那儿!”



멈칫한 류정이 뒤돌아보자, 입이 타는 듯 입술을 감쳐문 남자가 쭈뼛거리며 입을 열었다.
刘铮停下脚步,转过身来,那个捂着嘴巴仿佛在燃烧一样的男人,瘫软地张开了嘴。



“시간 괜찮으면 커피 한 잔 마시고 가.”
“如果你有时间,就去喝杯咖啡。”


“…어?”
“…嗯?



갑작스러운 제안에 의아해진 류정이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애초에 유니폼을 반납한 후, 사장님과 작별 인사를 할 생각으로만 왔기에 커피까지 마시고 갈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그 제안을 한 이가 사장님이라면 모를까, 예전의 저처럼 일개 아르바이트생에 불과할 남자가 그런 제안을 하니 조금 당혹스러운 것도 있었다.
被突如其来的建议弄得不解,柳铮缓缓眨了眨眼。当初归还制服后,我只是带着和老板告别的意图来的,所以没有理由去喝咖啡。最重要的是,我想知道老板是不是提出建议的人,但我有点尴尬,像我这样过去只是一个兼职学生的人提出了这样的建议。



비슷한 생각을 한 건지는 몰라도, 남자가 자책하듯 표정을 일그러뜨리더니 또 다른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그 말도 딱히 일리가 있지는 않았다.
不知道他是不是也有类似的想法,但那人却像是在责备自己似的扭曲了表情,又加了一个字。但这也没有任何意义。



“어… 그만뒀다며. 기념으로 한 잔 마시고 가라고.”
“呃......他说他辞职了。喝一杯作为纪念品。



류정은 남자의 말을 곰곰이 곱씹어 보았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것이 과연 기념할 만한 일인지에 대해 따져 보다가 곧 외투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들었다. 그동안 제값을 내고 사 먹은 적이 한 손으로도 세고도 남을 정도라, 그간 사장님의 배려로 얻어 마신 음료에 대한 작은 보답쯤으로 생각하기로 한 것이었다.
刘铮沉思着男人的话。我想知道辞掉我的兼职工作是不是一件值得庆祝的事情,很快就从外套口袋里掏出了我的钱包。他买的绰绰有余,可以以合适的价格买到,所以他决定把它当作对他喝过的饮料的小奖励,并得到业主的考虑。



걸친 옷들과 마찬가지로 이도훤이 사 준 지갑 안에는 며칠 전 그에게서 받은 카드가 가지런히 꽂혀있었다. 류정은 계산을 위해 그 카드를 빼어 들며, 오래 고민할 필요 없이 메뉴 하나를 골랐다.
和他穿的衣服一样,他买给他的钱包里整齐地装满了他几天前给他的卡片。柳铮拿着卡付了钱,不假思索地选择了其中一份菜单。



“그러면… 핫초코로 한 잔 부탁할게.”
“那么......我要一杯热巧克力。


“어? 아니야. 넣어 둬. 이건 내가 살 테니까…….”
“嗯?不。我买这个.......”



단말기에 카드를 꽂으려는데, 남자가 훼방을 놓듯 손을 휘적거리며 류정을 막았다. 하마터면 그대로 카드를 떨어뜨릴 뻔한 류정은 어안이 벙벙해져서는 상대를 쳐다보았다.
当他准备将卡插入终端时,该男子挥了挥手,仿佛要打扰他。差点丢牌的柳郑,愣愣地看着对手。



남자는 계산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포스기에 메뉴를 입력하지도 않았다. 엄연히 진동벨이 존재하는데도,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가져다주겠다며 부담스러운 배려를 덧붙였다.
男人甚至没有将菜单输入 POS 机,仿佛他不需要付款。尽管有一个振动的钟,他补充说,如果我坐下,他会把它带到我面前。



마시고 가라는 제안은 둘째 치고, 계산까지 막아버리는 남자의 행동은 류정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범위의 것이었다. 직원 복지라기에는 이미 그만뒀기에 해당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어쩐지 당황한 듯한 남자를 이상하게 쳐다보던 류정이 “왜?”하고 짤막한 물음을 던졌다.
这个男人阻止计算的行为,更不用说建议去喝酒了,都超出了 Ryujeong 的理解范围。这并不是因为他已经辞职了。流正奇怪地看着那个似乎很困惑的男人,问道:“为什么?我问了一个简短的问题。



“왜, 냐니? 나는 그냥…….”
“为什么,妮雅娅?我只是.......”


“그냥 계산해 줘.”
“付账就好。”



무어라 변명하듯 더듬더듬 말을 잇는 남자에게 재차 카드를 내밀었다. 이번에도 이상한 핑계를 대며 거절한다면, 음료는 포기하고 나갈 생각이었다.
我再次向那个结结巴巴地仿佛在为自己找借口的男人伸出我的名片。如果这次我以奇怪的借口拒绝,我就会放弃饮料并离开。



단호한 목소리에서 심상찮은 기운을 느낀 건지는 몰라도 남자는 순순히 포스기를 두드려 계산을 마쳤다. 가져다주겠다는 이상한 호의도 진동벨로 대신 받은 류정은 티나지 않게 한숨을 삼키며 자리를 골랐다.
也许他从他坚定的声音中感受到了一种不寻常的能量,但这个男人乖乖地敲了敲 posgi 以完成计算。收到了一份奇怪的恩惠,而不是一个振动的铃铛,柳正恩惠地咽了口气,选了一个座位。



카운터에서 조금 떨어진 구석 자리, 창가 쪽에 놓인 테이블에 앉은 류정은 뒤통수에 따끔따끔 날아드는 시선을 애써 모르는 척하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바로 건너편에 폐업한 닭갈빗집이 훤히 보였다. 여느 때와 달리 불이 꺼져 있는 식당을 멀거니 바라보는데,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얼른 꺼내서 확인해 보니 이도훤의 이름이 떠 있었다.
坐在离柜台稍远的角落座位上,靠窗的一张桌子上,柳铮望着窗外,试图忽略他后脑勺上刺痛的目光。我可以看到街对面那家关门的鸡肋骨餐厅。当我从远处看餐厅时,灯已经熄灭,我听到口袋里有震动的声音。我赶紧把它拿出来检查了一下,上面有李道权的名字。



“여보세요. 대표님.”
“你好。总统先生。



금세 밝아진 목소리로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의 이도훤이 작게 웃음을 터트리는 소리가 들렸다. 낮은 목소리가 웃느라 흔들리자, 제 마음까지 덩달아 흔들리는 듯하여 류정이 수줍게 미소 지었다.
当他用洪亮的声音接电话时,他听到电话另一端的李道元轻声笑着。当他低沉的声音因笑声而颤抖时,他的心似乎颤抖得如此之大,以至于他害羞地笑了笑。




#84.



-오늘도 딸기주스 마셔요?
– 你今天喝草莓汁吗?


“아니요, 오늘은 핫초코… 저 카페 온 거 어떻게 아셨어요?”
“不,今天的热巧克力......你怎么知道你来了那家咖啡馆?



대뜸 딸기주스를 마시냐는 물음에 류정은 무심코 답하다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비록 메뉴는 틀렸지만, 지금 제가 카페에서 음료 주문을 마친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当被问及他是否喝了草莓汁时,Ryu Jung 漫不经心地回答,惊讶地睁大了眼睛。尽管菜单是错误的,但我还是很惊讶他们怎么知道我在咖啡馆点了一杯饮料。



혹시 기사님이 지켜보고 있다가 슬쩍 연락해 알려 주기라도 하는 걸까? 창밖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봤지만, 불법 주정차 단속을 피해 어디론가 이동한 건지 제가 타고 온 차는 보이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장에 달린 CCTV를 힐끔 쳐다보기도 했다. 찰나에 아주 많은 행동을 한 류정이 눈에 훤하다는 듯, 이도훤이 웃으며 여상히 되물었다.
司机有没有可能在看着并偷偷溜进来让你知道?我向窗外看了看,但我看不到我乘坐的那辆车,想知道它是不是为了躲避非法停车的打击而搬到了某个地方。这是一个荒谬的想法,但我瞥了一眼天花板上的闭路电视,以防万一。瞬间做了这么多的刘铮,似乎眼神清澈,李多欢笑着再次问道。



-방금 쓴 거 누구 카드예요?
- 你刚才写的是谁的卡片?


“방금… 아.”
“我只是说......哦。



카드를 쓰면 결제 내역이 메시지로 날아간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류정이 멍청하니 입을 벌리고 탄식했다. 이걸 왜 잊고 있었지. 민망함에 입술을 감쳐문 류정은 기사를 호출할 때부터 모든 이동 경로가 이도훤의 귀에 들어갔다는 사실까지는 끝끝내 알지 못했다.
姗姗来迟才意识到,如果他用卡,付款明细就会发送到消息中的柳贞,他张了张嘴,傻傻地叹了口气。为什么我忘记了这个?尴尬地抿着嘴唇的柳贞不知道,从他召唤骑士的那一刻起,所有的路线都已经传到了他的耳朵里。



-집 근처에 카페 많은데 왜 굳이 거기로 갔어요.
- 我家附近有很多咖啡馆,你为什么费心去那里呢?


“아… 유니폼 반납하려고요. 사장님 얼굴 뵙고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던 것 같아요. 그냥 카운터에 전달 좀 해 달라고 하고, 가기 전에 마시려고 방금 막 앉았어요.”
“哦......我要把我的制服还回来。我想见见老板打个招呼,但我觉得时机不对。我只是让他把它递到柜台上,然后坐下来喝了一口,然后我就走了。


-지금 마시고 있어요?
- 您现在喝酒了吗?


“아니요… 아직 안 나와서요.”
“不......它还没有出来。



창문에서 시선을 뗀 류정이 손에 쥔 진동벨을 가만히 만지작거렸다. 진동이 울리면 카운터로 가져와 달라는 문구가 적힌 표면을 의미 없이 문지르다가, 곧 요란한 소리와 함께 진동하는 걸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Ryu Jung 将视线从窗户上移开,静静地摆弄着手中的振动铃铛。当震动响起时,他摩擦上面有信息的表面,将其带到柜台前,然后大声站起来。



“방금 나왔어요.”
“我刚出来。”


-뜨거우니까 조심하고.
– 小心,因为很热。



꼭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를 대하는 듯한 투에 설핏 웃은 류정은 곧장 픽업대로 향했다. 어쩐지 잔뜩 긴장한 것으로 보이는 남자가 이쪽을 힐끔거리고 있었다.
Ryu Jung 对在水边治疗孩子的姿态大笑,径直走向接机桌。一个看起来非常紧张的男人正瞥了我一眼。



“…고마워. 잘 마실게.”
“…谢谢。我会好好喝的。



조금 전 묘한 대화를 끝내 마무리 짓지 못했던 터라 분위기가 퍽 어색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사 인사마저 하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닌 듯했다. 빠르게 인사를 건넨 류정은 쟁반은 그대로 둔 채 음료가 든 머그잔만 들고서 자리로 되돌아왔다.
气氛很尴尬,因为我们前段时间还没有结束一场奇怪的对话,但不说声谢谢似乎并不礼貌。快速打招呼后,Ryu Jeong 回到了他的座位上,只拿着一个装有饮料的杯子,没有动过托盘。



-거기 아는 사람 있어요?
-你认识那里的人吗?



혹시나 말을 걸어오기라도 할까, 보란 듯이 휴대폰을 귓가에 대고 있었던 터라 인사말을 고스란히 이도훤의 귀에도 들어갔다. 의아하게 묻는 목소리에 류정이 난처한 기색을 지우지 못하고 대답했다.
他把手机放在耳边,就像在和他说话一样,所以问候直接进入了他的耳朵。柳铮无法摆脱尴尬,回答道。



“아는 사람은 아니고요… 예전에 호텔에서 아르바이트했을 때요. 그때 잠깐 이야기 나눴던 사람이 여기서 일하고 있더라고요.”
“我不知道......以前在酒店打工的时候。当时我聊了一段时间的人在这里工作。


-…그날 하루 짧게 일한 건데 그걸 기억해요?
-…那天我工作了一小天,你还记得吗?


“사실은 저도 기억이 다 나는 건 아니고… 얼굴만 조금 생각나요.”
“其实,我什么都记不清了......我只记得一张小脸。



다시 그날을 떠올린 류정은 불현듯 떠오른 장면에 말을 덧붙였다.
再次回忆起那一天,Ryu Jung 为突然浮现在脑海中的场景添加了文字。



“아. 대표님이랑도 잠깐 마주쳤었던 것 같아요. 그… 수빈이랑 같이요. 저한테 그 아르바이트 소개해 줬다는 애요.”
“哦,我想我遇到了 CEO 有一段时间了。那。。。和 Soobin 一起。他向我介绍了那份兼职工作。



분명 수빈이 그의 이름을 말해줬던 것 같은데, 함께 그릇을 옮긴 후 대화를 짧게 나눈 것 말고는 달리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저를 알은체해 오는 사람을 모르는 척할 수도 없고, 무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대충 얼버무린 것뿐인데 남자는 정말 이상하게 행동했다.
我想秀彬已经告诉我他的名字了,但我想不出什么,只想在我们把碗搬到一起后简短的交谈。我不能假装我不认识任何认识我的人,我也不想让他们感到不舒服,所以我只是不理会它,但那个男人的行为真的很奇怪。



류정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핫초코를 한 모금 마시며, 눈을 굴려 카운터 쪽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류정에게 음료를 줬던 바로 그 자리에 우뚝 선 채, 어쩐지 서운한 표정으로 이쪽을 지켜보고 있었다.
Ryu Zheng 啜了一口热气腾腾的热巧克力,翻了个白眼看向柜台。男人站在给柳铮喝酒的地方,一脸悲伤地看着他。



왜 저렇게 쳐다보지……. 시선이 못내 불편해진 류정은 얼른 마시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음료를 식히기 위해 필사적으로 입김을 불었다.
你为什么那样盯着我看.......看不见他,他觉得自己得快点喝水,拼命吹气让酒水凉快。



-그거 마시고 또 어디 갈 계획이에요?
- 喝完这些后你打算去哪里?



잠시간 침묵하던 이도훤이 묻는 말에, 류정은 달짝지근한 핫초코를 한 모금 넘기고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애초에 카페를 들른 이후의 일정까지는 생각하고 나온 것이 아니었던 터라, 다 마시고 난 다음 곧장 집으로 가야 되는지 고민되었다.
沉默片刻后,刘铮啜了一口甜甜的热巧克力,沉思着。我一开始没有考虑过我的日程,所以我想知道我是否应该在喝完酒后立即回家。



“딱히 계획은 없는데…….”
“我没有任何计划.......”



그래도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못내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차까지 타고 나왔는데 그래도 잠시 산책이라도 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았다.
尽管如此,我还是觉得很不舒服,以至于无法回家。我上了车,但我仍然觉得我必须走一走,然后才能进去。



“곧 점심시간이니까… 밥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很快就到了午餐时间......我觉得吃东西会很好。


-밥?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米?你想吃什么吗?


“음…….”
“嗯.......”



아직 배가 애매하게 고파서 그런지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옷 샀던 날에 먹은 중식도 좋았고, 예전에 이도훤이 포장하여 갖다줬던 돈가스도 맛있었고…….
我仍然有点饿,所以我想不出什么特别的事情。买衣服那天吃的午餐还不错,Ido Huon 打包带给我的炸猪排也很好吃.......



나름 신중하게 고민하는데, 내내 이도훤의 목소리만 들려오던 수화기 너머에서 텅! 하고 무언가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 이어서 류정이 있는 카페에 딸랑, 하고 문에 달린 풍경이 흔들리는 소리가 울렸다.
我仔细想了想,但在整个过程中我只能听到李道云的声音的听筒上,我听到了砰的一声!有声音像是有什么东西被击中了。然后,Ryu Jung 所在的咖啡馆,风在门上啁啾的声音响起。



한창 고민에 빠진 류정은 카페 분위기가 일순 뒤바뀐 것도 모르고 그저 머그잔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곧 테이블에 턱을 괸 류정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의아함에 고개를 든 류정이 이내 상대의 얼굴을 보고 멈칫했다. 두 눈이 커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身陷困境的柳贞甚至不知道咖啡馆的气氛已经发生了变化,只是看着他的杯子。很快,一道阴影落在了刘铮的头上,他把下巴靠在桌子上。疑惑地抬起头的柳贞立刻看向对方的脸,停下了脚步。他的眼睛睁大是很自然的。



“…대표님?”
“…总统?



다정히 통화하고 있던 상대가 눈앞에 나타나다니, 류정은 놀라 하마터면 휴대폰을 손에서 놓칠 뻔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멍하니 입만 벌린 채 올려다보자, 류정의 앞에 놓인 머그잔을 힐끔 들여다본 이도훤이 능청스레 말을 걸었다.
当正在交谈的人出现在他面前时,柳铮大吃一惊,差点把手机丢了。他连座位都没能站起来,却张着嘴抬起头来,看了一眼刘铮面前的杯子的李多欢,得意地和他说话。



“아직 다 안 마셨어요?”
“你还没喝完吗?”


“아…….”
“哦.......”



대답이라기에는 애매한 탄식에도 이도훤은 빙긋 웃기만 했다. 곧 이도훤은 류정의 맞은편에 의자를 당겨 앉았다. 마주친 시선이 어쩐지 비현실적이라, 류정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尽管他含糊地叹了口气,但他只是笑了笑。很快,李多霍拉了一把椅子,在刘铮对面坐下。他们相遇的目光不知何故不切实际,柳铮无法回过神来。



“천천히 마시고 나가요. 밥 먹으러.”
“我们慢慢喝酒,然后出去。吃。



그런 류정의 앞으로 손을 뻗은 이도훤이 정신 차리라는 듯이 코끝을 툭 건들었다. 살짝 스치고 지나간 손길이 바람에 나부껴 떨어지는 꽃잎과도 같았다.
刘道焕伸手到他面前,摸了摸他的鼻尖,仿佛要回过神来。那只手轻轻的触碰,就像一朵花瓣在风中飘扬。



이도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더 넋을 놓고 있을 틈도 없이, 카페에 몇 없는 손님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의식한 류정은 덜 비운 머그잔을 부랴부랴 카운터에 반납하고서 이도훤을 잡아끌고 밖으로 나왔다. 그 덕에 류정은 제게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한 아르바이트생의 이름이 무엇인지, 그가 이도훤의 등장에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또 이도훤의 손을 맞잡고 도망치듯 나가는 제 뒷모습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았는지 알 겨를이 없었다.
来不及被他的突然出现所迷惑,柳正意识到咖啡馆里少数顾客好奇的目光,急忙将空杯子放回柜台,拖着他出去。正因为如此,Ryu Jeong 没有时间知道那个对我说过奇怪、做过奇怪的兼职学生的名字,他怎么看李道云的外表,以及我牵着他的手跑开时他怎么看我。



하지만 밖으로 나온다고 해서 관심이 사그라드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카페에 있을 때의 몇 배나 되는 시선들이 와르르 쏟아졌다. 난생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류정은 당황해서 우뚝 굳어 버렸다. 그런 류정을 데리고 아무렇지 않게 앞장선 건 단연 이도훤이었다.
然而,外出并不意味着兴趣会消退。相反,人们的目光是我在咖啡馆里时的很多倍。有生以来第一次被困在聚光灯下,柳铮既尴尬又僵硬。绝对是李道勋和柳正随意带头。



남은 핫초코를 다 마실 때까지 기다릴 것처럼 굴었으면서, 막상 이도훤이 타고 온 차는 카페 앞 주정차 금지 구역에 보란 듯이 세워져 있었다. 보기 드문 외제차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인파를 대충 물린 이도훤은 여태 넋이 나가 있는 류정을 조수석에 태운 뒤 능숙하게 골목을 빠져나갔다.
他表现得好像在等待剩下的热巧克力被喝光,但他乘坐的车停在咖啡馆前的禁止停车区。在粗暴地咬了一口在一辆罕见的外国汽车周围徘徊的人群后,李道勋将仍然被迷住的柳正放在副驾驶座上,然后灵巧地溜出了小巷。



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류정이 놀란 눈으로 이도훤을 돌아보았다.
稍稍远离后,刘铮才回过神来,惊讶地回头看了他一眼。



“여, 여긴 어쩐 일이세요? 회사는요?”
“嘿,这是怎么回事?那公司呢?



이도훤은 핸들을 살짝 돌리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他轻轻转动方向盘,平静地回答。



“정이 씨 보고 싶어서 왔죠. 회사는 나 없어도 잘 굴러가고 있고.”
“我来是因为我想见你。没有我,公司做得很好。



능청스럽게 말하면서도 고개를 살짝 돌려 류정을 흘깃 바라본 이도훤이 여전히 아연한 류정의 표정을 보고 피식 웃음을 흘렸다.
尽管他说话很有说服力,但他还是微微转头看了一眼 Ryu Jeong,当他看到 Ryu Jeong 仍然愣愣的表情时,他笑了起来。



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결제 알림을 받은 건, 오전 임원 회의를 마친 직후였다. 월현동 호텔 건축 사업을 주축으로, 수도권 신도시 입찰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보고를 받던 이도훤은 회의가 끝남과 동시에 날아든 메시지를 확인한 후 그대로 사옥을 빠져나왔다.
上一次我收到付款少于一万韩元的通知是在早上的执行会议之后。李道勋一直收到有关以月贤洞酒店建设项目为中心的首都圈新城市投标的各种报告,他在查看了会议结束时飞来的信息后离开了办公楼。



이틀간 집에만 머무르던 류정이 외출을 감행했다는 건, 그에게 붙여둔 박 기사를 통해 진작 보고를 받은 터였다. 얼마 전 아르바이트를 하던 카페가 목적지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무작정 회의실을 뛰쳐나와 핸들을 잡은 건 오로지 류정이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 때문이었다.
已经在家呆了两天的 Ryu Jeong 外出的事实已经通过他所附的 Park 文章向他报告了。我知道我打工的咖啡馆是我的目的地,所以我跑出会议室,抓住方向盘,只是因为我想见 Ryu Jeong。



다행히 러트 주기를 감안하여 스케줄을 일부 조정해 둔 덕에 윤 실장도 달리 붙잡지 않았다. 이도훤은 류정과의 통화를 끊지 않은 채 속도를 높였다. 오래지 않아 카페 창가에 그림처럼 앉아 있는 연인을 발견했는데, 그와 동시에 심기에 거스르는 꼴을 하나 목격하고야 말았다.
幸运的是,考虑到车辙周期,对时间表进行了一些调整,尹主任也没有坚持下去。李道权没有挂断与 Ryu Jeong 的电话,加快了速度。没过多久,我发现我的爱人像一幅画一样坐在咖啡馆的窗边,与此同时,我目睹了一件令人反感的事情。



카운터에 서 있는 녀석이 류정이 앉은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창밖을 보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마냥 바깥 풍경을 보는 거라기에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게다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얼굴이었다. 제법 큰 편인 덩치와는 달리 제법 어린 티가 나는 얼굴. 묘하게 눈에 거슬린다고 생각할 찰나, 수화기 너머에서 호텔 행사장에서의 그날을 상기하는 말이 넘어왔다.
站在柜台前的那个人,正茫然地盯着柳正坐的方向。我以为他在看窗外,但他的眼睛对我来说并不罕见,只是看着外面的风景。而且,他看起来好像在什么地方见过。与相当大的大鱼不同,它的脸相当年轻。就在我觉得这很奇怪地烦人时,一个消息从接收器传来,让我想起了那天在酒店活动。



그제야 이도훤은 주제도 모르고 눈독 들이던 그때 그 알파 새끼와 동일 인물임을 깨달았다. 다행히 류정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듯했다. 구태여 기억을 끄집어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이도훤은 류정의 손에 이끌려 나갈 때, 유치하게 페로몬을 흘렸다. 제 오메가를 눈독 들이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가 애송이에게 잘 전해졌기를 바랐다.
就在那时,他意识到自己和那个在不知道主题的情况下盯着他的 alpha 幼崽是同一个人。幸运的是,柳铮似乎什么都没记起来。李道勋决定没有必要抽出自己的记忆,当他被 Ryu Jeong 带走时,他幼稚地脱落了信息素。我希望那个不言而喻的不要看我的 omega 的警告能很好地传达给他。



“이렇게 막 나오셔도 되는 거예요? 윤 실장님은요……?”
“你能就这样出来吗?尹主任呢......?



이 와중에 제 연인은 웃으며 반겨줘도 모자랄 판에, 쓸데없는 걱정이나 하고 있었다. 웃음이 나올 뻔했다. 조금 전 본인이 다 자라지도 않은 알파의 마음을 뒤흔들어놓은 걸 알기나 할까.
在这之中,我的爱人甚至无法微笑地向我打招呼,我无用地担心。我差点笑出来。我想知道他是否知道,他刚刚震撼了一个甚至还没长大的阿尔法的心。



“대표인 내가 괜찮다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作为 CEO,我很好,但你担心什么?”



이도훤은 으레 그랬듯 무심하지만 담담하고, 또 부드러운 어투로 류정을 안심시켰다. 류정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곱씹고 있었다.
李道元用他一贯的冷漠但冷静温和的语气向柳正保证。他说话时好像他对柳正的感受了如指掌,但在内心深处,他正在考虑其他事情。



아무렴 알아서는 안 되지.
你不应该知道。



류정이 알고 있어야 하는 건 저에 대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他只需要知道关于我的事情。




#85.


도착한 곳은 한정식당이었다. 고층 빌딩들이 빼곡히 들어선 도심 한가운데, 홀로 시간을 비껴선 듯한 기와지붕이 시선을 붙들었다. 류정은 차에서 내리기 전부터 보이는 광경에 멍하니 시선을 떼지 못했다. 고즈넉한 기운이 감도는 3층짜리 한옥 건물을 몇 층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 빌딩들이 푸르른 숲처럼 둘러싼 모습은 기묘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我们到达了一家有限的餐厅。在高楼林立的城市中央,瓦片屋顶吸引了我的眼球,仿佛我独自一人浪费了时间。Ryu Jung 甚至在下车之前就无法将视线从现场移开。看到那座三层楼的韩屋建筑,周围是像绿色森林一样无法测量的建筑,真是令人印象深刻。



이도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생활 한복을 입은 직원이 깍듯하게 인사하며 3층으로 안내했다. 류정은 길을 잃지 않으려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전통적인 구조 곳곳에 현대적인 자재가 어우러진 모습은 낯설면서도 신기했다. 미로처럼 얽힌 복도를 따라 걷는 동안 다른 사람의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아, 마치 별세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이 일기도 했다.
当我跟着李道勋进去时,一位穿着日常韩服的工作人员热情地向我打招呼,并带我去了三楼。柳铮尽量不迷路,但他一直在四处张望。现代材料在传统结构的各个部分的组合是奇特而奇特的。当我沿着迷宫般的走廊行走时,我甚至感觉不到其他人的存在,让我觉得自己进入了另一个世界。



복도 끝에 다다라, 칸칸이 딸린 방으로 들어간 류정은 어쩐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그런 류정 대신 이도훤이 능숙하게 주문을 마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텅 비어 있던 테이블 위로 오색찬란한 음식들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当他走到走廊的尽头时,他走进了看台的房间,看起来有些紧张。Lee Do Hoon 没有 Ryu Jeong,而是巧妙地完成了订单,很快,空桌子上开始供应五颜六色的菜肴。



차를 타고 오는 내내 이도훤을 못 미더워하던 류정은,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들 앞에서 한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 진수성찬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한 상을 보고 있자니, 다시 들어가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쏙 들어가 버렸다. 이도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류정의 취향인 음식들만 골라 앞으로 밀어주었다.
在车里全程讨厌李道勋的柳正,一时无法从这整齐准备的食物上移开嘴巴。当我看着桌子时,“盛宴”这个词很合适,我在想我是否应该再进去。仿佛他知道这一点,他只选择了 Ryu Jung 喜欢的食物,并推动他前进。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다 보니, 류정의 경직된 어깨가 조금씩 풀렸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이리저리 눈을 굴리기 바빴던 류정이 어느새 조잘조잘 떠들며 젓가락질하는 모습에, 이도훤은 괜히 흐뭇한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随着他们吃着美味的食物,聊着各种事情,柳正僵硬的肩膀渐渐放松了下来。起初,他很尴尬,忙着翻白眼,但不知不觉中,他就忍不住用筷子看了他一眼。



무엇보다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쳤다는 알파에 대해서는 끝내 말을 꺼내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最重要的是,我喜欢他从不提及 Alpha 的事实,他是在咖啡馆偶然认识的。



“건강 검진이요?”
“体检?”



이도훤이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집에서의 짧은 일상을 이야기하던 류정이 문득 떠오른 생각을 조심스레 입 밖에 꺼냈다. 류정의 입에서 나온 말이 꽤 의외로웠는지, 이도훤이 커피를 마시다 말고 류정을 바라보았다.
不知道李道元已经知道了一切,正在谈论自己在家短暂生活的柳正小心翼翼地说出了突然浮现在他脑海中的想法。也许从刘铮口中说出的话颇为出乎意料,于是他停下了咖啡的喝水,看着柳铮。



“네… 아는 사람이 한번 받아 보라고 해서요.”
“是的......我认识的人告诉我去买它。



그 ‘아는 사람’이 사채업자라는 건 굳이 밝히지 않았다. 죽더라도 친부가 빌린 돈은 다 갚고 죽으라며 악담을 퍼부어대던 사채업자가 추천한 것이라 영 마뜩잖았지만, 검진을 받아서 자신에게 나쁠 건 없었다. 오히려 좋으면 좋은 대로, 손해 볼 일은 없다고 생각해 망설이고 있었던 참이었다.
他懒得透露这个“熟人”是高利贷者。他舍不得说,是那个一直对他大喊大叫的高利贷者建议的,即使他死了,也要把他爸爸借的钱都还回来,但检查后他也没什么问题。相反,我在犹豫,认为我没有什么可失去的。




이도훤은 류정의 말을 곱씹듯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후식으로 나온 귤절임을 류정의 앞으로 밀어 주며 담담히 말했다.
他想了一会儿,仿佛在思考 Ryu Jeong 的话。然后他把腌制的橘子推到柳正面前,平静地说。



“받아서 나쁠 건 없죠. 무엇보다 정이 씨는 오메가이기도 하니까요.”
“收到它没有错。毕竟,荣毅也是个 omega。



진작 제 몫의 후식을 다 먹어 가던 류정이 멈칫하며 눈을 들어 올렸다. 식사하는 내내 모든 음식을 제게 밀어준 터라, 제대로 드신 게 있긴 한지 걱정이 밀려왔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보인다는 듯이 웃은 이도훤은 단걸 별로 안 좋아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제야 류정은 안심하고 포크를 고쳐 잡았다.
已经吃完甜点的柳铮停下脚步,抬起了眼睛。他在整个用餐过程中把所有的食物都推给我,所以我很担心他吃得没错。他笑了起来,仿佛能看出他在想什么,并补充说他不喜欢甜食。刘铮这才松了一口气,修好了自己的叉子。



“일반 내과로 가도 상관은 없는데,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없는 곳이면 의미 없어요. 괜히 번거롭게 두 번 발걸음 안 하려면 처음부터 형질관리센터 있는 병원으로 가는 편이 낫고요.”
“你去普通内科没关系,但如果没有内分泌科医生,那就毫无意义了。如果不想费心去两次,最好从一开始就去有性状控制中心的医院。


“아… 따로 검사받을 게 더 있는 거예요?”
“哦......我还有什么需要做检测的吗?


“음, 페로몬샘도 몸의 일부니까요. 분비선 상태도 보고, 페로몬이 불규칙적으로 튀지는 않는지 안정성도 검사해요.”
“嗯,信息素腺也是身体的一部分。我还检查腺体的状况,检查信息素的稳定性,看看它们是否不规则地弹跳。



건강 검진이라는 것 자체를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류정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였다. 잊지 않으려 속으로 되새기며, 예전에 억제제를 맞았던 대학병원을 떠올렸다.
他以前从未做过体检,这对 Ryu Jeong 来说并不熟悉。我心想,我不会忘记的,我想起了我被注射抑制剂的大学医院。



그 병원으로 가면 되려나. 평소엔 동네 병원조차 잘 안 가는 편인데, 생애 첫 검진을 대학병원에서 받는다니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냥 가면 되는 건지, 예약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는 것투성이라 속으로 끙끙대고 있는데,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이도훤이 여상한 투로 물었다.
我应该去那家医院吗?我平时甚至不去当地的医院,但当我在大学医院接受了第一次检查时,我的心感到很沉重。我不知道是应该去还是预约,所以我对自己抱怨,但喝了一口咖啡后,李道元用低声问我。



“같이 받을까요?”
“我们一起吃吧?”


“…같이요?”
“…一起?



어느 병원이든 낯설기는 매한가지일 터였다. 이도훤과 함께라면 마음은 편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바쁜 사람에게 시간을 내달라고 할 수가 없었다. 선뜻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고 망설이자, 이도훤은 별일 아니라는 양 휴대폰을 꺼내 무언가를 확인했다.
任何医院都是陌生的。和 Lee Do-woun 在一起,我可能会感到轻松自在。但是,我不能要求忙碌的人抽出时间。犹豫了一下,点不起头,他掏出手机查看了什么,仿佛没什么大不了的。



“건강 검진 때문은 아니고, 마침 나도 센터 들를 일이 있거든요.”
“不是因为体检,我也得去中心。”



이도훤이 확인한 것은 윤 실장이 보내온 일정표였다. 초 단위, 분 단위로 촘촘히 짜인 일정표는 늘 그렇듯 빽빽했지만, 곧 러트 주기가 다가오는 만큼 그에 맞춰 전후 일주일간 비교적 널찍하게 비워 둔 터였다. 물론 모든 일정을 다 취소할 수는 없어, 임원 미팅이나 간담회 같은 핵심 일정들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나머지는 조정이 가능했다.
李道元确认的是尹主任发来的行程。时间表被压缩成几秒钟和几分钟,与往常一样密集,但随着车辙周期的临近,它在战后一周内保持了相对宽泛的一席之地。当然,并非所有日程都可以取消,因此行政会议和会议等关键日程保持不变,但其余的可以调整。



이대로라면 주말쯤 러트가 올 예정이지만, 우성인 만큼 바로 이성을 잃는 건 아니었으므로 조급히 굴 필요가 없었다. 겸사겸사 류정과 함께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이도훤은 윤 실장에게 짤막한 메시지를 적어 전송했다.
按照这个速度,Rutt 原定在周末来,但他并没有像 Woosung 一样立即发脾气,所以他不必急躁。李道元认为拜访 Ryu Jeong 并接受测试不是一个坏主意,他给尹主任写了一条短信息并发送给了他。



“윤 실장한테 말해서 정이 씨 검진도 예약 잡아 둘게요.”
“告诉尹主任,我会预约 Jung-yi 的检查。”



전송과 동시에 알겠다는 답장이 왔다. 류정과의 동거 사실을 진작 알고 있어서인지 갑작스러운 지시에도 별다른 말은 없었다.
我收到了回复,说我在发送的同时理解了。也许是因为他很久以前就知道和柳正住在一起的事情,尽管突然的指示,他什么也没说。



휴대폰을 갈무리해 넣은 이도훤이 왜인지 말이 없는 류정을 바라보았다. 귤절임에 들어가는 시럽으로 반들거리는 입술이 멍하니 벌어져 있었다. 이도훤은 꿀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입술을 쪽 빨아 먹고 싶다는 본능적인 충동을 애써 누르고는, 침착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把手机放进去的李度云看着不知为何沉默不语的刘铮。他的嘴唇被腌橘子里用的糖浆弄得光滑,发呆地张大了嘴巴。他压抑住了想要吮吸他滴着蜂蜜的嘴唇的本能冲动,脸色平静地继续说道。



“억제제 맞아야 해서 미리 일정 바꿔뒀거든요.”
“我不得不服用抑制剂,所以我提前改变了我的时间表。”


“억제제는 왜…….”
“为什么是抑制剂.......”


“러트 때문에요.”
“因为车辙。”



어느새 포크를 가만히 내려놓은 류정이 의아한 얼굴을 했다. 히트 사이클 때와 마찬가지로, ‘러트’라는 단어를 들으니 왜인지 아득한 감각이 몰려왔다. 이성이 점점 흐려지고, 본능만 남게 되는 그 순간을 떠올리니 입안이 사막처럼 바짝 말랐다. 정작 이도훤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不知不觉中,Ryu Jeong 放下了他的叉子,一脸困惑。就像在 Heat Cycle 中一样,当我听到“Rut”这个词时,我感到一种遥远感。当我想到我的理智逐渐变得模糊,只剩下本能的那一刻,我的嘴巴变得像沙漠一样干燥。他没有多想。



“조만간 러트 주기라서요. 우성이라 약물로 누른다고 잘 눌리는 건 아니지만, 안 맞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很快就会是一个车辙周期。它是占主导地位的,所以如果你用药物压制它,效果不佳,但总比没有得到它好。



본능을 약물로 잠재우는 거다 보니 졸리고 무기력해지는 건 억제제의 흔한 부작용이었다. 무엇보다 우성은 일반 형질에 비해 효과가 덜한 편이라 그 부작용도 심한 편이었다. 하루종일 반쯤 깬 정신으로 지내는 게 썩 좋지만은 않았기에 제 발로 센터로 가는 것조차 마뜩잖았지만 별수 없었다. 단순한 욕망 해소를 위해 오메가와 교접하는 것보다야 훨씬 괜찮은 방법이었다.
用药物平息我的本能让我感到困倦和昏昏欲睡是抑制剂的常见副作用。最重要的是,显性不如正常性状有效,因此其副作用也很严重。整天半睡半醒不好,所以我什至不想自己去中心,但我也无能为力。这比与 Omega 互动来满足我的欲望要好得多。



마침 류정이 건강 검진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했으니, 자신도 함께 검사를 받고 억제제를 처방받으면 좋을 듯했다. 딱 마시기 좋게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더 들이킨 이도훤이 말없이 앉아 있는 류정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기 새처럼 조잘거리던 사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는 눈치를 보는 모습이, 왜인지 할 말이 있는 듯 보였다.
既然柳铮提到这是体检,如果他能做个检查,开抑制剂就好了。他又喝了一口冰咖啡,看着默默坐着的刘铮。那个直到片刻还像小鸟一样蠕动的人,仿佛一直都是这样,耸了耸肩膀,似乎有什么话要说。



“왜요. 뭐 할 말 있어요?”
“为什么?你有什么要说的吗?



덩달아 살짝 심각해진 이도훤이 커피잔을 내려놓고 물었다. 류정은 차마 입 밖으로 내기 부끄러운 생각을 혀끝에 걸치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他觉得有点严肃,放下咖啡杯问道。刘铮好意思舌尖说出来,然后小心翼翼地开口。



“그 억제제요…….”
“威慑力.......”



류정은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하고 우물쭈물 입술을 달싹였다. 히트로 괴로워하던 때 직접 맞아본 터라 억제제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억제제 외의 다른 방법은 처음부터 고려조차 하지 않는 듯한 태도에, 류정은 어딘가 모르게 서운해졌다.
刘铮话没说完,抿了抿嘴唇。我自己在受热时也接受了它,所以并不是我不知道抑制剂有多大帮助。然而,从一开始就不考虑抑制剂以外的任何其他方法的态度,让柳铮感到难过。



비록 베타나 다름없는 극열성이기는 하나, 저 역시 오메가였다. 그뿐만 아니라 연인이기도 했다. 러트를 함께 보낼 파트너로서 고려되지 않는다는 건, 역시 극열성이라서일까. 생각이 여기까지 다다르자 류정은 날카로운 무언가에 가슴이 긁힌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虽然我和 Beta 一样热情,但我也是一个 Omega。不仅如此,他们还是恋人。他不被视为送 Rutt 的合作伙伴的事实是因为他非常热情。当他的思绪走到这一步时,他感到胸口一阵尖锐的划痕。



“저… 도와주셨던 것처럼은… 안 되나요?”
“我......就像你帮助了我一样......我不能吗?



습관처럼 지그시 눈을 맞춰 오는 이도훤의 시선이, 이상하게 오늘따라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류정은 고개를 푹 숙여 그 시선을 피해 버렸다.
像习惯一样进行眼神交流的李道焕的目光,今天感觉奇怪的负担。刘铮低下头,避开了他的目光。



“…음.”
“…嗯。



두루뭉술하게 얼버무린 질문이었지만, 이도훤은 금방 말뜻을 알아채고는 진지하게 턱을 매만졌다. 지금 류정은 히트 때 그랬던 것과 같이 러트를 함께 보내면 안 되냐고 묻는 것이었다.
这是一个含糊不清的问题,但他很快就明白了他的意思,认真地拍了拍自己的下巴。现在,Ryu Jung 问他是否可以像在打击时那样将 Rutt 一起送走。



저라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아무리 약물의 효과가 좋을지언정 파트너와 함께 페로몬을 풀어내는 편이 가장 건강한 방법이라는 걸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쉬이 그러겠노라 대답하지 못하는 건, 류정을 망가뜨리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없었던 까닭이었다.
并不是我不想花时间陪他。无论药物多么有效,他都不可能不知道最健康的方法就是和他的伙伴一起释放信息素。但他之所以不能轻易答应,是因为他不确定自己不会毁了柳铮。



알파와 오메가의 발정기는 평소 아무리 절제력이 강한 사람이라도 본능 앞에서 무력해지기 십상인 시기였다. 특히 형질에 따라 그 증상의 정도와 기간에는 차이가 있었는데, 우성 알파인 이도훤의 경우에는 그 러트 주기가 일주일을 훌쩍 넘기기까지 했다. 마침 파트너가 있다고 해도, 시기가 겹치지 않는 한 정신이 온전할 테고 그런 입장에서 일주일이 넘도록 섹스를 하는 건 그야말로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일일 터였다.
Alpha 和 Omega 的发情期是一个即使是最自律的人在面对自己的直觉时也往往束手无策的时期。特别是,症状的严重程度和持续时间因性状而异,在占主导地位的高山 Idohwon 的情况下,车辙周期甚至超过一周。即使我碰巧有伴侣,只要时间不重叠,我的思想就会完好无损,而且在那个位置上做爱超过一周将是一个活生生的地狱。



“안 되는 건 아닌데, 안 하는 게 나을 거예요.”
“不是我做不到,但最好不要做。”


“…왜요?”
“…为什么?


“내가 우성이니까요.”
“因为我是 Woosung。”



우성인 게 왜……. 이해할 수 없는 대답에 류정이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머뭇머뭇 들어 올렸다. 부연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꿋꿋하게 침묵을 지키던 이도훤은 류정이 다시 시선을 마주하고서야 입을 열었다.
为什么它如此占主导地位.......听到这难以理解的回答,刘铮从低头的姿势抬起了头。即使需要重演,也一直保持沉默的李道勋只有在柳正再次与他的目光相遇时才开口。



“억제제 맞으면 하루, 이틀이면 끝날 테지만 섹스로 푼다고 하면 언제 끝날지 몰라요. 일주일이 될 수도 있고, 길면 열흘쯤. 물론 정신은 점점 돌아오겠지만, 사나흘은 정이 씨가 아는 내가 아닐 수도 있어요.”
“如果你服用抑制剂,它会在一两天内结束,但如果你试图用性来解决它,你不知道它什么时候会结束。可能是一周,也可能是最多十天。当然,我的思绪会逐渐恢复,但在三四天的时间里,我可能不是她认识的那个人。



담담하기 짝이 없는 설명이 이어질수록, 류정의 얼굴에 열이 올랐다. 너무 느끼기만 하면 도리어 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이도훤과 잠자리를 가질 때마다 깨닫고 있던 까닭이었다.
随着解释的继续,Ryu Jung 的脸色变得发烫。每次和李道元上床时,他都意识到,如果他感觉太多,他甚至可能会受苦。



러트가 오지 않은 평소의 이도훤은 꽤 끈질긴 편이었다. 류정이 서너 번 사정하는 동안, 이도훤은 류정의 텅 빈 음낭을 쥐어짜며 겨우 한 번 사출하는 수준이었으니 말 다 한 셈이었다. 겨우 이틀밖에 되지 않는 주말에도 힘들어서 기절하기 일쑨데, 일주일이 넘는 러트를 버틸 재간이 될지 류정 스스로도 슬쩍 겁이 나기 시작했다.
平时没有陈规的李道云,相当执着。当 Ryu Zheng 射精三四次时,Li Do Huo 挤压着 Ryu Zheng 空荡荡的阴囊,只射出了一次。即使在只有两天的周末,他也经常因辛苦工作而晕倒,Ryu Jung 自己也开始怀疑自己是否有能力忍受一个多星期。



하지만 중요한 건 또 따로 있었다. 이도훤은 한숨과 같은 긴 숨을 내쉬고는, 어쩐지 착잡한 목소리로 다음 말을 이었다.
然而,还有另一件重要的事情。他长叹一口气,用有些困惑的声音继续说道。



“페로몬 농도나 양이 평균치를 넘어서서, 정이 씨 페로몬 체계가 망가질 수도 있어요.””
“如果信息素浓度或量高于平均值,荣格的信息素系统可能会受损。”


“그게… 무슨 뜻이에요?”
“那是......这是什么意思?


“정이 씨 히트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这意味着荣毅的打击可能会加速。”


“아…….”
“哦.......”


“그럼 그땐 정말 임신할 수도 있고.”
“那我真的可以怀孕了。”



‘임신’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며, 이도훤이 테이블에 가려진 류정의 배를 눈짓으로 가리켰다. 별 뜻 없는 행동이었을 텐데 왜인지 발가벗겨진 기분이 들었다. 편히 앉아 있던 두 다리를 바짝 오므린 류정이 그것도 모자라다는 듯 발목을 붙이며 배에 힘을 주었다.
说出“怀孕”这个词,李道权指着藏在桌子上的柳贞的肚子。这一定是一个毫无意义的行为,但不知为何,我感到赤身裸体。舒适地坐着的 Ryu Jeong 紧紧地捏着脚踝,仿佛这还不够。



“러트 땐 알파 성기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요. 노팅이라고, 번식만이 목적인 상태가 되는데… 알고 있어요?”
“当我处于发情状态时,阿尔法阴茎会异常肿胀。请注意,它变成了一种唯一目的是繁殖的状态......你知道吗?



무언가에 홀린 듯한 얼굴로 이도훤이 하는 말을 듣던 류정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正在听他说话的柳铮,脸上仿佛被什么东西附身了,摇了摇头。



“정이 씨 구멍 안쪽에, 내 걸 끝까지 다 넣어야만 닿는 곳이 있거든요. 아기집이라고.”
“你的洞里有一个地方,你得把我所有的东西都放进去才能够到。这是一个婴儿屋。


“…….”


“노팅하면 정이 씨 안쪽이 다 내 정액으로 가득 차요. 아기집까지 전부 다. 그땐 정이 씨가 아무리 열성이라고 해도 임신은 못 피할 수 있어요.”
“当我不的时候,Jung Yi 的内部充满了我的精液。那时候,她再热心也避免不了怀孕。



말을 잇던 이도훤이 잠시 멈칫했다. 확실히 러트 주기가 다가와서 그런지, 고작 말로 설명을 하는 것뿐인데 아랫배가 뻐근히 당겼다. 생리적인 반응이라 치부할 수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순진하게 자신의 말을 듣고 있는 류정을 마주하고 있자니, 저 멍한 표정을 다른 방식으로 일그러뜨리고 싶다는 욕구가 고개를 들었다.
李度焕停顿了片刻。当然,Rutt 周期即将来临,我只是用语言解释它,但我的小腹很紧。我可以将其视为一种生理反应,但当我看到 Ryu Jeong 用一副什么都不知道的脸天真地听他说话时,我有一种想以不同的方式扭曲他茫然表情的欲望。



이러다가 일내겠군.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이도훤은 남은 커피를 마시는 척하며 입술을 콱 깨물었다. 따끔한 통증이 입 안에 퍼지자 이성이 돌아오는 듯했다.
我要像这样工作。他设法清醒过来,咬着嘴唇,假装喝掉了剩下的咖啡。当刺痛在我的嘴里蔓延时,我的理智似乎又回来了。



바로 그때였다. 똑똑, 노크 소리가 조용한 방 안에 울렸다. 순간적으로 날카로워진 이도훤은 물론, 아직 정신을 다 추스르지 못한 류정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就在那时。敲门声在寂静的房间里响起。不仅是瞬间磨砺的李道云,还有尚未恢复神智的柳正也同时转过头来。




#86.



꽉 닫혀 있던 장지문이 드르륵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건 내내 식사 자리를 돌보던 종업원이었다. 사적인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로 공손하게 응대해 오던 종업원의 표정이 어쩐 일인지 심상찮았다. 꼭 맞잡은 두 손을 어쩌지 못하고 불안하게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짐작케 했다.
紧闭的门被打开,一直负责用餐的女服务员打开了门。该员工的表情一直以面无表情的表情礼貌地回应,没有透露出他的个人感受,这在某种程度上是不寻常的。他们忍不住焦急地看着自己的眼睛,双手紧紧地握在一起,暗示着发生了什么不好的事情。



“무슨…….”
“什么.......”



무슨 일인가 묻기 위해 입을 열던 이도훤이 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열린 문틈 사이로 익숙하고 성가신 페로몬이 스멀스멀 흘러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当他张开嘴问发生了什么事时,他停顿了一会儿,皱起了眉头。这是因为一种熟悉而烦人的信息素从敞开的门缝中悄悄溜进来。



“여기는 직원 마음대로 룸에 사람 들여보냅니까?”
“你不经允许就让人们进入这个房间吗?”



낭패감은 차치하고, 맞닥뜨린 상황에 대놓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낸 이도훤이 종업원을 노려보았다. 류정도 낯선 알파의 페로몬을 느끼고는 의아해하던 얼굴을 굳힌 참이었다. 이도훤의 앞에서 느슨해져 있던 자세를 뻣뻣하게 고쳐 앉은 류정이 난처한 기색의 종업원을 힐끔거렸다. 상황 파악을 하려 눈을 굴리는데 그저 조용하기만 했던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다가오는 이의 얼굴을 확인한 종업원이 당장 울 것처럼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除了尴尬之外,对自己遇到的情况表现出不满的李道云还瞪了服务员一眼。Ryu Jeong 刚刚感受到了陌生的 alpha 的信息素,让他困惑的脸变得僵硬。在他面前已经僵硬了姿势的刘铮,看了一眼尴尬的女服务员。当我翻了个白眼了解情况时,我听到走廊里传来脚步声,那里很安静。女服务员看到走近者的脸,扭动了她的脸,仿佛她马上就哭了。



“너무 뭐라고는 하지 마. 안 된다는 거 내가 억지 부린 거니까.”
“别说太多,因为我强迫自己这样做。”



껄렁이는 말투로 종업원의 잘못을 옹호한 건 웬 남자였다. 웃는 낯으로 나타난 남자는 제자리에 우뚝 선 종업원의 어깨를 툭 감싸안고는 둥근 어깨와 팔뚝을 주무르는 손길은 얼핏 연인을 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어깨를 내어준 종업원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고 잔뜩 굳어 있었다.
那是一个男人用粗鲁的语气为员工的过错辩护。男人面带微笑地出现,肩膀和前臂似乎像个情人,但给他肩膀的女服务员却僵硬着,说不出什么话来。



“우리 동생분께서 어찌나 존재감이 큰지, 여기 이 년이 떠벌리는 목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어왔지 뭐야.”
“我姐姐的存在感如此之大,我甚至可以在我耳边听到她的声音在谈论这件事。”



키가 작은 여자 종업원에게 맞추어 고개를 숙인 남자가 훅, 하고 뜨거운 입김을 귓가에 불어 넣었다. 수치심으로 얼굴이 붉게 물든 종업원은 보는 사람의 인상이 절로 찡그려질 만큼 후들후들 떨고 있었다.
男人低头对着矮个子女服务员,向她耳边吹了一口热气。那个羞愧得脸通红的服务员,颤抖到观众的印象是皱着眉头。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굳어 버린 류정을 힐끔 쳐다본 이도훤은 이내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看了一眼被这突如其来的情况惊讶住的柳贞,他立即低沉而冰冷的声音说道。



“그만하지. 손님도 계시는데.”
“停下来。也有客户。



비록 종업원이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동의 없이 타인을 합석시킨 잘못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그녀에게 희롱과 조롱을 일삼는 남자의 태도가 옳다는 것은 아니었다. 이도훤은 명백한 선을 넘은 남자, 이규훤에게 경고하듯 으르렁거렸다.
虽然女服务员侵犯了顾客的隐私,未经他们同意就加入了其他人,但这并不意味着该男子骚扰和嘲讽她的态度是对的。李道元咆哮着,仿佛在警告那个越过了明确界限的男人。



“하여간 재미없는 새끼.”
“这并不好笑。”



이도훤을 향해 비난을 쏟아 낸 이규훤이 이만 가 보라며 종업원을 놓아주었다. 그러면서도 손버릇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치마 아래 엉덩이를 세게 움켜쥐더니 마치 경주마를 다그치듯 손찌검을 하기도 했다. 엉덩이를 얻어맞은 종업원은 겁에 질려 빠른 걸음으로 도망쳤고, 이규훤은 그 뒷모습을 보며 낄낄 웃더니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
对李道勋大发雷霆的李圭权让服务员走了。然而,仿佛受不了自己的手习惯,她抓住裙子下的臀部,像赛马一样刺向她。被打到臀部的女服务员吓坏了,快步跑开了,李圭权在屋后咯咯地笑着,关上门,走了进去。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류정은 긴장한 얼굴로 이도훤을 바라보았다. 마치 무언의 도움을 청하듯 간절한 눈빛이었다. 이도훤은 당장이라도 그런 류정의 손을 붙잡고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만약 그랬다가는 이규훤을 자극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 이도훤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이규훤을 더욱 매섭게 노려보았다.
仿佛不敢相信眼前发生的事情,柳铮紧张地看着他。就好像他在寻求帮助一样。李道元想握住 Ryu-jung 的手,立即离开这个地方,但他下定决心,如果他这样做了,他可能会激怒他。李道勋狠狠地瞪着李圭勋,以免表现出自己的情绪。



“지금 뭐 하자는 거야.”
“你现在打算做什么?”


“너만 일하냐? 나도 비즈니스 때문에 왔거든? 속 편하게 밥이나 처먹고 있다길래 얼굴 좀 보러 왔는데, 불만이냐? 밥이 잘 넘어가나 봐?”
“你是唯一一个在工作的人吗?我也是来这里出差的。他说吃得舒服,就来看他的脸,但你不满意吗?你觉得食物吃得好吗?



팽팽해진 앞섶을 가릴 생각도 없는지, 이규훤은 바짓가랑이 아래로 손을 넣어 성기를 추켜올리고는 그 손 그대로 테이블을 짚었다. 순간 경멸에 찬 이도훤의 시선이 그의 손등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성별과 형질을 가리지 않고 성인이라고 하면 그저성욕 해소의 도구쯤을 여기는 태도가 역력했다.
仿佛不想遮住自己紧绷的额头,他把手伸进裤裆下,掀起自己的生殖器,然后用手摸了摸桌子。一瞬间,他轻蔑的目光碰到了他的手背,然后落了下来。无论性别和特征如何,成年人显然都被视为缓解的工具。



“가. 일행 있는 거 안 보여?”
“A. 你没看到有个团体吗?”



그가 하는 짓거리를 눈으로 좇던 이도훤이 대놓고 인상을 썼다. 직접적인 접촉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마치 더러운 병균이라도 옮은 듯 기분이 역했다.
用眼睛关注他所做的事情的李道勋公开给人留下了深刻的印象。没有直接接触,但我感觉很糟糕,好像我传播了一种肮脏的细菌。



“싸가지 없는 새끼. 하나뿐인 형님을 눈 병신으로 만드네?”
“一个没有便宜工作的混蛋。你把你唯一的弟弟当成眼睛吗?



두 손으로 테이블을 짚은 이규훤이 상체를 숙여 이도훤과 시선을 맞췄다. 뭘 처먹다가 온 건지 하얗게 백태가 낀 혀로 입술을 할짝거리는 모습이 역겨움을 더했다.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 이도훤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먼저 시선을 피했다.
双手趴在桌子上的李圭权弯下腰,与他进行了眼神交流。他用白舌抿嘴唇的方式增加了厌恶。觉得不值得打交道的李道勋长叹一口气,先是移开了视线。



반면 류정은 본인을 이도훤의 ‘하나뿐인 형님’이라 칭한 남자를 유심히 살폈다. 외모도, 풍기는 분위기도 이도훤과는 너무도 다른 남자였다. 닮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었고, 무엇보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불쾌한 언행을 늘어놓는 모습은 형제라기에는 이질적이었다. 게다가 이도훤 역시 남자의 등장에 썩 내켜하지 않는 듯했다.
另一方面,柳贞仔细检查了那个自称李道勋“唯一的兄弟”的人。他的外表和气氛与李道权截然不同。它没有什么相似之处,最重要的是,他们毫不犹豫地说和做令人不快的事情的方式对兄弟们来说更加陌生。而且,李度火似乎也不愿意看到一个男人出现。



몇 달 전, 류정은 제가 일하는 카페에 이도훤과 함께 나타났던 여자를 떠올렸다. 그리고 동시에 반쪽짜리 형제가 있다던 이도훤의 고백이 생각났다. 그럼 이 사람이 그……. 머릿속이 어지러워지는 찰나, 계속해서 욕설을 뇌까리던 남자의 시선이 불시에 류정을 향했다.
几个月前,Ryu Jeong 想起了与 Lee Do Hoon 一起出现在他工作的咖啡馆的那个女人。与此同时,我想起了李道云(Lee Do-hwoon)的坦白,他有一个同父异母的弟弟。那么这就是他.......在他的脑海中头晕目眩的瞬间,那个男人一直在脑海中咒骂的目光,突然转向了柳正。



“…일행이라고?”
“…一个团体?



꼭 죽은 생선 눈깔같이 생기 없는 눈빛이 류정을 위아래로 천천히 훑었다. 눈을 가늘게 좁힌 이규훤은 조금 더 자세히 보려는 듯 얼굴을 쑥 들이밀었다.
他那死气沉沉的眼神,就像一条死鱼的眼睛,慢慢地上下打量着刘铮。李圭勋眯起眼睛,脸贴在他的脸上,仿佛想仔细看一看。



“오메가?”
“Omega?”



그동안 제가 오메가라는 걸 단번에 알아챈 사람은 이도훤뿐이었던 터라, 놀란 류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페로몬을 맡아 볼 셈인지, 콧잔등에 주름이 지도록 킁킁댄 이규훤이 이내 재미없다는 듯 혀를 찼다.
直到现在,唯一知道我是 Omega 的人是 Lee Do-hoon,所以 Ryu Jeong 惊讶地睁大了眼睛。李圭勋不知道自己是不是要闻信息素,嗅了嗅鼻梁,让鼻梁皱了起来,立刻咂了咂舌头,仿佛他并不觉得好笑。



“아니네.”
“不,我没有。”



들킬 줄 알고 긴장하던 류정은 억눌러 두었던 숨을 가늘게 토해냈다. 그러나 이규훤은 형질 따위에는 관심 없다는 듯, 조금 전 종업원을 바라보던 것과 같은 끈적한 눈길로 류정을 훑었다. 베타로 착각한 상태에서도 온몸으로 페로몬을 뿜어내는 기세에, 류정은 숨이 막힐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他担心自己会被抓住,勉强吐出了压抑的气息。然而,李圭元似乎并不在乎特质,他用刚才看服务员的那双粘稠的眼睛扫视着柳贞。即使他被误认为是 Beta,他还是全身都在散发信息素,Ryu Jung 感到窒息。



“예쁘게 생겨서 오메가인 줄 알았잖아. 어려 보이는데 몇 살? 설마 미성년자?”
“我认为她是个欧米茄,因为她看起来很漂亮。你看起来很年轻,但你多大了?会不会是未成年人?


“아, 저…….”
“哦,.......”


“대답할 필요 없어요.”
“你不必回答。”



여차하면 미성년자라고 해도 개의치 않고 손을 댈 기세였다. 류정이 우물쭈물 말을 고르는 사이, 이도훤이 단호하게 말허리를 잘랐다. 이윽고 외투를 챙겨 들며 이만 가자고 했다. 류정은 기다렸다는 듯이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둥지둥 나갈 채비를 하자, 김이 팍 샌 얼굴로 이규훤이 씩씩거렸다.
即使他们是未成年人,他们也准备触摸他们。就在刘铮犹豫不决地选马的时候,李多霍毅然决然地割断了马的腰。很快,他抓起他的外套,让他走。刘铮急忙从座位上站起来,仿佛一直在等待。当他匆匆忙忙准备离开时,李圭勋满脸热气腾地尖叫起来。



“손님은 무슨, 씨발. 말 같지도 않은 말로 속이려 드네. 너 뭐, 연습생 애들 스폰 해 주냐?”
“你他妈的是什么?你试图用听起来不像文字的词来欺骗我。你做什么,赞助实习生孩子?


“…….”


“연습생은 아니야? 그럼 뭐, 호구 잡혔냐? 저렇게 생긴 애는 못 본 것 같은데. 어디 애야?”
“你不是练习生,对吧?然后呢,你被抓住了吗?我想我从来没有见过这样的孩子。她在哪里?



상종할 필요가 없는 쓰레기에게는 예, 아니요 같은 단답도 사치였다. 이도훤은 앞에서 뭐라고 짖어 대든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류정을 앞세워 룸을 나섰다. 들어올 때와 같이 적막한 복도에는 사람 기척조차 없었지만, 조금 전 소란은 어지간한 청각을 가진 이들이라면 다 들었을 게 분명했다. 이도훤은 두통이 이는 관자놀이는 지그시 눌렀다.
对于不需要互相打交道的渣滓来说,像是和否这样简短的回答是一种奢侈。李道元甚至没有假装听见面前的吠叫声,在柳正面前离开了房间。走廊里甚至没有一个人的迹象,和我进来时一样安静,但每个听得见的人都一定听到了骚动。他按了按自己的太阳穴,太阳穴头痛不已。



상황이 점점 피곤하게 돌아갔다. 점잖음과는 거리가 먼 이규훤은 부모뻘의 이사진과의 식사 자리조차 조명과 음악이 울려 터지는 클럽에서 치르는 작자였다. 이강선 회장이 없는 자리에서는 언제나 제멋대로인 난봉꾼이 굳이 프라이빗한 한정식당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건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신호였다.
情况越来越累。李圭权远非温柔,他与父母的董事会在一个灯光和音乐响亮的俱乐部里共进晚餐。在李康善会长缺席的情况下,不守规矩的狂欢者敢于出现在私人限定餐厅,这表明有心事。



“…….”



속으로 신음을 삼킨 이도훤이 낭패감에 입술을 짓씹었다. 애당초 제게 붙은 끄나풀들을 간과한 게 패착이었다. 김미희 쪽만 경계하느라, 허수아비에 불과하다고 여겼던 이규훤을 방치한 결과가 이렇게 돌아왔다.
他呻吟着,尴尬地咬着嘴唇。一开始就忽视了我身上的指关节是一个错误。忽视了只对金美熙保持警惕,认为自己只不过是稻草人的李圭勋的结果,就这样回来了。



이를 까드득 깨문 이도훤은 출입구 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종업원에게 알아서 청구하라는 말을 던지고서는 곁을 지났다. 잘못한 건 알아서인지 종업원은 달리 붙잡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찰나, 그새 따라 나온 이규훤이 잔뜩 화가 오른 얼굴로 이도훤의 어깨를 거칠게 붙잡았다. 무시당하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이규훤은 면전에 대고 무시로 일관하는 이도훤에게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他咬牙切齿地告诉在入口处等候的女服务员叫好,然后走了过去。也许是因为他知道自己做错了什么,员工并没有阻止他。就在他按下电梯按钮的时候,刚才跟着他的李圭权,一脸非常生气地粗暴地抓住了他的肩膀。比起死亡,他更讨厌被忽视的李圭勋,他对李道元当着他的面无视他感到非常生气。



“아, 이 씨발 새끼가 하늘 같은 형님이 말씀하시는데 싸가지 없이 어딜 가?”
“哦,这个他妈的混蛋就像天堂一样,但你不讨价还价就去哪里?”



이도훤은 반사적으로 류정을 등 뒤로 숨기며, 얼굴 가까이 내뱉어진 이규훤의 숨결에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새카만 시선으로 이규훤을 마주 보던 이도훤이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 안으로 류정을 먼저 태웠다.
李道勋条件反射地将柳正藏在背后,皱着眉头看着靠近他脸上的李圭勋的呼吸。用不知道他在想什么的阴暗目光看着李圭勋的李道勋,将龙贞放进了刚刚到来的电梯里。



사소한 배료 하나에 이규훤의 얼굴 근육이 꿈틀거렸다. 겉으로는 멀쩡한 척 내숭을 떨면서, 속으로는 검은 속셈이나 꾸민다고 생각하는 얼굴에 음험한 기색이 떠올랐다.
只要轻轻一口,他的面部肌肉就会抽搐起来。外表上,他装作没事,但内心却觉得自己有阴暗的动机,脸上露出一丝险恶的暗示。



“야. 너 민짜 맞지?”
“嘿,你是 minja,不是吗?”



조금 전과 달리 이채로 번뜩이는 눈이 류정을 향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불안해하는 류정이 대답하지 못하고 입술을 달싹이자, 제멋대로 해석한 이규훤이 드디어 한 건 해냈다는 듯이 히죽거렸다.
与之前不同的是,他的眼睛在柳正身上闪过一丝亮意。当焦虑不明白情况的柳贞无法回答,抿起嘴唇时,用自己的方式解释的李圭权傻笑着,仿佛他终于做了什么。



“이 새끼가 뭐 해 줬어? 집? 차? 아니면 그냥 현금?”
“这个混蛋做了什么?房子?茶?还是只现金?



계속되는 질문에 이도훤이 몸을 돌렸다. 어쩔 거냐며 턱을 치켜든 이규훤이 순간 멈칫했다. 한기 서린 눈빛과 함께 서슬 퍼런 페로몬이 숨통을 확 조여온 까닭이었다.
随着问题继续,李道权转过身来。抬起下巴问该怎么办的李圭勋停了一会儿。那是因为那些眼神冰冷的信息素让人窒息。



“계속 지껄여 봐.”
“继续说。”


“…뭐?”
“…什么?



멍청하게 되묻기나 하는 이복형제를 경멸에 찬 눈으로 보던 이도훤이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당장 류정을 담은 눈알부터 파내 버리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대한민국은 폭행과 상해에 대해 처벌하는 법이 있는 나라였다. 약점이 잡혀서는 득이 될 리가 없기에, 이도훤은 치미는 짜증을 가까스로 내리눌렀다.
他轻蔑地看着自己同父异母的弟弟,恼怒地叹了口气。我想马上挖出包含 Ryu Jeong 的眼球,但不幸的是,韩国是一个有法律惩罚攻击和伤害的国家。抓住弱点没有任何好处,所以他设法压制住了自己的挫败感。



무엇보다 류정이 비켜보는 앞에서 유혈 사태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핏기가 가시도록 입술을 세게 깨문 이도훤은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最重要的是,他不想在 Ryu Jeong 面前制造流血事件。他用力咬住嘴唇,让血流走,然后用低沉、冰冷的声音警告道。



“그땐 진짜로 밀어 버리는 수가 있어.”
“到那个时候,你真的可以推开它。”



처음 평창동 본가에서 호텔 건설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날, 분을 이기지 못하고 쫓아 나온 이규훤을 향해 위협적으로 차를 몰았던 적이 있었다. 당시 이도훤은 마치 치겠다는 듯 액셀과 브레이크를 절묘하게 조작하며 이규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바 있었다. 한 박자 늦게 그 기억이 떠오른 듯, 이규훤의 시뻘겋던 얼굴이 급속히 새파랗게 질렸다.
我第一次提到平昌洞正屋的酒店建设项目的话题时,我开着一辆车威胁地向李圭勋冲去,李圭勋在非常生气后追了上去。当时,李道勋已经巧妙地作了油门和刹车,仿佛要撞到它一样,让李圭焕的谈话变得冰冷。仿佛记忆迟到了一拍,李圭勋的脸很快就变成了蓝色。



개처럼 시키는 일만 하다가 살인까지 저질렀다는 소문이야 이 바닥에 파다히 퍼져 있었으니, 죽여 버리겠다는 경고가 허풍처럼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谣言说他在像狗一样做他被告知要做的事情时犯下了谋杀罪,所以杀死他的警告听起来不会像虚张声势。



시퍼런 얼굴은 곧 분을 바른 그의 어미만큼 허옇게 질려 버렸다. 그런 이규훤을 차갑게 바라보던 이도훤은 따라오지 말라며 마지막 경고를 보낸 뒤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他的脸和他妈妈的脸一样瘦弱。冷冷地看着李圭勋的李道勋给了他最后的警告,不要跟着他,然后上了电梯。



문이 닫히고, 내려가는 동안 밖에서 악에 찬 괴성이 들렸지만, 이도훤은 그저 시끄러운 소음 정도로 여길 뿐이었다.
门关上了,当他下来时,他听到外面传来了邪恶的尖叫声,但他以为那只是一声巨响。




#87.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도훤은 한마디 말이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으레 다정하게 잘 먹었는지, 어떤 음식이 가장 입맛에 맞았는지 물어보곤 했는데 오늘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류정은 입을 꾹 다문 채 운전하는 이도훤을 몇 번씩이나 힐끔거렸지만, 입안에 고인 궁금증을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정면을 응시하는 이도훤의 얼굴에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고뇌가 어려 있던 까닭이었다.
回家的路上,他一言不发。吃完饭后,我总是会问他们吃得好不好,最喜欢什么食物,但我今天没有这样做。柳铮瞥了一眼开车紧闭着的李道勋,但他不敢说出他嘴里的好奇。这是因为他脸上有很多难以用语言解释的痛苦。



숨소리마저 조심스러웠던 드라이브가 끝나고, 류정은 주차를 마친 이도훤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귀가 먹먹해질 만큼 빠른 속도로 치솟은 엘리베이터는 곧 최상층에 도착했고, 이도훤은 익숙한 동작으로 도어 록을 해제하려고 했다. 그런데 무슨 일에선지 자꾸만 오류가 떴다. 퍽 침착한 낯빛과는 달리 키패드를 두드리는 손이 자꾸만 엇나가고 있었다.
开车后,连呼吸声都很谨慎,Ryu Jung 在 Lee Do Hoon 停好后跟着他去了电梯。电梯以震耳欲聋的速度飙升,很快就到达了顶楼,李道勋试图用熟悉的手势打开门锁。然而,出于某种原因,错误不断出现。与他平静的面孔不同,他敲击键盘的手一直在游荡。



그 모습을 잠자코 지켜보던 류정이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一直默默注视着局势的柳铮小心翼翼地说道。



“저, 제가 열게요.”
“我来打开它。”


“……”



처음에는 분명 맟설게만 느껴졌던 비밀번호를 차례로 누르자 띠리릭, 하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류정은 현관문 손잡이를 잡고서 멀뚱히 선 이도훤을 돌아보았다. 먼저 들어가라며 고갯짓하기에, 류정은 머뭇거리며 현관으로 들어섰다.
起初,我一个接一个地按下密码,门开了,发出欢快的声音。刘铮一把抓住前门的把手,回头看向站在远处的李道焕。他点点头要先进去,所以他犹豫了一下,走进了前门。



“아! 읍, 으응…….”
“哦!嗯,.......”



발을 딛는 것과 동시에 머리 위로 반짝 불이 켜지고, 그대로 몸이 돌아갔다. 강한 악력이 허리를 휘감았고, 커다란 손에 볼이 붙잡혔다. 자연히 고개가 위로 들리면서 어쩐지 화가 난 듯한 표정의 이도훤이 시야에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당연한 수순으로 입술이 맞물린 까닭이었다.
我一踏上脚,头顶上就闪着一道光芒,我的身体又回到了我身边。一把劲紧地搂住了他的腰,他的大手接住了他的球。自然而然地,他抬起了头,看到了一脸愤怒的表情。我试着问他发生了什么事,但没用。这是因为他们的嘴唇以一种自然的方式交织在一起。



몸이 휙 끌려가면서 동시에 쾅, 하고 현관문이 닫혔다. 공기까지 크게 흔들리는 듯한 느낌에 류정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촘촘하게 난 속눈썹이 아래로 깔리는 것을 신호탄으로, 이도훤은 조금 더 입술을 밀착하고는 단숨에 류정의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前门砰的一声关上了,同时我的身体被拖着走。就连空气似乎也晃动得如此剧烈,以至于柳铮紧紧地闭上了眼睛。示意他浓密的睫毛往下垂,他把嘴唇贴得更近了一点,一口气把舌头伸进了龙贞的嘴里。



뜨겁고 축축한 살덩이가 마치 제 입인 양 헤집는 걸 가까스로 받아들인 류정이 어정쩡하게 내린 두 팔을 들어 올렸다. 매끈한 느낌의 양복 재킷을 따라 더듬던 손이 이도훤의 목을 휘감았다. 밀어내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에 낮게 신음한 이도훤이 그대로 무릎을 굽혀 류정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柳铮勉强接受了那滚烫潮湿的肉,仿佛这是自己的嘴一样,抬起了笨拙地垂下的手臂。一只手在光滑的西装外套上摸索,缠住了他的脖子。无视他不推就接受的意愿,他弯下膝盖,轻轻地将刘铮抬起。



“아……!”
“哦,......!”



불시에 몸이 훌쩍 들리는 느낌에 아찔해진 류정이 황급히 이도훤에게 매달렸다. 감았다 뜬, 곧 다시 감아 버린 눈꺼풀 위로 흰 섬광이 번쩍거렸다. 번개라도 치는 줄 알았는데, 막 꺼진 센서등이 다시 켜진 것이었다.
突然被身体被抬起的感觉吓了一跳,柳郑急忙紧紧抱住了李道焕。我紧闭的眼睑上闪过一道白色的闪光。我以为是闪电,但刚刚关闭的传感器灯又亮了。



혹시나 떨어지기라도 할까 두 다리로 이도훤의 허리를 휘감아 매달렸다. 그런 류정의 엉덩이를 조금 더 단단히 받쳐 든 이도훤은 입술이 떨어진 그 찰나조차 용납할 수 없다는 듯 다시 입맞춤을 이어갔다.
他用双腿缠住他的腰,紧紧抓住他,免得他摔倒。李道火把柳贞的臀部抱得更紧了一点,继续再次亲吻他,仿佛连嘴唇下垂的那一刻都无法忍受。



아무렇게나 신발을 벗고 벗긴 뒤, 이도훤은 그대로 걸음을 옮겨 침실로 향했다. 용케 어딘가에 부딪히는 일 없이 복도를 지나는 동안 입안을 꽉 채운 혀가 류정의 혀를 끌어냈다. 움찔거리기만 할 뿐 선뜻 움직이지 않는 혀에 엉겨 붙어서는, 통통한 혀를 입술로 감쳐물고 사탕처럼 쪽쪽 빨아대기도 했다.
随便脱掉鞋子后,他径直走向自己的卧室。当他穿过走廊时没有碰到任何东西,他的舌头填满了他的嘴,然后拔出了他的舌头。粘在我的舌头上,它只是畏缩着,一动不动,我用嘴唇藏住了胖乎乎的舌头,像糖果一样吸吮着它。



미처 삼키지 못한 타액은 류정의 입술을 적시고 턱을 따라 흘러내렸다. 로맨틱한 것과는 거리가 먼, 거친 섹스와도 같은 키스였다.
他没有吞下的唾液打湿了他的嘴唇,顺着他的下巴流了下来。这是一个远非浪漫的吻,但就像粗暴的性爱。



숨 쉴 타이밍을 고르지 못한 류정은 각도를 트느라 입술이 떨어질 때면 모자란 숨을 다급히 들이마셨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입안으로 파고드는 혀를 맞이하느라 진땀이 났다. 무엇보다 자세가 자세인지라, 사타구니가 자꾸만 이도훤의 배에 문질러져 곤욕스러웠다.
连呼吸都来不及的柳贞,当他的嘴唇脱落以打开角度时,他匆忙地吸了最后一口气。但有一段时间,我厌倦了再次钻进我嘴里的舌头打招呼。最重要的是,他的姿势就是他的姿势,他的腹股沟不停地摩擦着他的肚子,这让人感到尴尬。



“으, 응… 흡.”
“呃......糟糕。



금방 몸이 휙 뒤로 넘어갔다. 류정은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붙잡기 위해 팔을 휘적거렸다. 몸부림이 무색하게도 곧 등 아래로 푹신한 매트리스가 닿았다. 안정적으로 누운 류정의 몸 위로 이도훤이 훌쩍 올라탔다.
我的身体立刻向后翻转。刘铮本能地挥动手臂,想抓住什么东西。挣扎后不久,一张柔软的床垫碰到了我的背。李道权跳到了稳稳躺着的柳正的身体上。



언뜻 눈이 마주친 것도 같았다. 하지만 찰나에 불과했다. 이도훤은 거침없이 류정의 옷가지들을 벗겨냈다. 상의가 벗겨지고, 엉덩이 아래로 바지가 벗겨졌다. 손을 몇 번 놀리는 것만으로도 양말만을 남겨두고 전부 벗겨진 류정은 알몸인 저와는 달리 넥타이조차 흐트러지지 않은 이도훤을 아득하게 올려다보았다.
乍一看,他们的目光仿佛相遇了。然而,这只是一瞬间。刘道权毫不犹豫地脱掉了柳正的衣服。我的上衣被脱掉了,我的裤子在臀部以下被撕掉了。在他的手上划了几下后,他已经脱掉了除了袜子以外的所有东西,与我不同的是,他抬头看向甚至没有打领带的李道云。



어느샌가 이도훤에게서 페로몬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종종 느끼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같은 바다긴 한데, 지금은 태풍이 오기 직전의 바다였다. 거칠고, 날이 서 있었으며, 무엇보다 딱딱하게 굳은 표정 때문인지 다정함이랄 게 느껴지지 않았다. 덜컥 겁이 났지만 류정은 두려움을 꾹 참고서 손을 뻗었다. 제 위에 올라탄 이도훤을 위로하고 진정시키듯, 손등을 덮고서 가만히 토닥였다.
不知不觉中,信息素已经从 Idohwon 流出。这与我经常的感觉完全不同。这是同一片海,但就在台风来临之前。它粗糙、尖锐,最重要的是,由于它坚硬的表情,我没有感受到任何善意。他有些害怕,但柳铮强忍住了恐惧,伸出了手。仿佛是为了安慰和冷静坐在他身上的李度火,他捂住了他的手背,静静地拍了拍他。



“하…….”
"......."



그 순간, 말 그대로 입맞춤을 ‘쏟아낸’ 사람답지 않게 평온했던 이도훤이 무너졌다. 허리를 세우고 앉아 있던 이도훤은 저를 토닥이는 류정의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그대로 상체를 숙였다. 다시 입을 맞추는 줄 알고 움찔 눈을 감은 류정은 그저 꼭 안아주기만 하는 체온에 머뭇머뭇 눈을 떠 보았다.
在那一刻,真正“倾泻”出这个吻的异常平静的李道云崩溃了。仰背直立坐着的李道焕,低头看着柳正拍着他的手,弯下了腰。他以为自己又在接吻了,他闭上了眼睛,犹豫着要不要睁开眼睛,只得到一个紧紧拥抱的温暖。



“내가… 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요.”
“我......我猜我脑袋怎么了。



곧 죄책감이 그득 묻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류정은 볼을 간질이는 머리카락에 힐끔 시선을 줬다가 멀뚱히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두려움에 잘게 떨리던 몸이 이도훤의 목소리를 듣기가 무섭게 차차 진정되고 있었다.
很快,一个充满愧疚的声音传了出来。刘铮看了一眼搔痒脸颊的头发,然后远远地抬头看向天花板。他那原本因恐惧而颤抖的身体,渐渐平静下来,害怕听到他的声音。



“아까 그 새끼가 했던 짓거리 생각하니까…….”
“因为我想到了他之前做了什么.......”



이도훤은 변명 같은 말을 허무하게 중얼거렸다. 러트 주기가 다가옴을 실감할 때가 바로 이럴 때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이규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류정에게 개처럼 흘레붙으려 하고 있었다. 차를 몰고 지하 주차장까지 들어온 것까지는 기억이 났다. 하지만 그 후의 것은 온통 끊기고 없었다.
他喃喃自语着一个借口,但徒劳无功。这时我意识到车辙周期正在逼近。直到现在,他明明还在想怎么处理李圭勋,但当他回过神来时,他正试图像狗一样向柳贞蔓延。我什至记得开车进入地下停车场。但之后的一切都被切断了。



그동안 류정의 앞에서는 티 내지는 않았지만,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지면서 만사에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우성이 아니었다면 진작 폭발하고도 남았을 터였다.
他没有出现在 Ryu Jeong 面前,但他变得紧张和敏感,他对一切都感到紧张。如果不是 Woosung,它早就爆炸了。



“잠깐 물 좀… 기다려요.”
“等点水......等等。



지금 당장 억제제를 주입해야 하나. 이도훤은 몸 안에서 일렁이는 페로몬을 조용히 좇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류정의 대답을 들을 생각도 않고 곧장 방을 나선 이도훤은 주방으로 가 냉수를 한 컵 받아 마셨다. 꼭 냉수 덕분은 아닐 테지만, 순식간에 속을 뜨겁게 데웠던 페로몬이 차차 가라앉고 있었다.
我们现在应该注射抑制剂吗?他静静地跟着体内飘动的信息素站了起来。李道元没有想听柳贞的回答,就离开了房间,去厨房喝了一杯冷水。不一定是因为冷水,而是那些让胃暖乎乎的信息素正在逐渐下沉。



당혹스러움 반, 안도감 반. 아일랜드 식탁을 짚고 고개를 숙인 이도훤은 두 감정이 중첩된 한숨을 푹 내쉬었다.
半是尴尬,半是松了一口气,李道云在岛台上低下了头,发出了一声重叠的情绪叹息。



아무래도 센터 방문을 앞당겨야 할 듯했다. 일정이 잡혀 있는 주말까지 버티는 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평소와 달리 예민해진 것이 못내 불쾌했다. 아무래도 예방 차원에서 억제제를 맞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看来他必须把他的访问提高到中心。坚持到预定的周末不是问题,但我不高兴我变得比平时更敏感。我认为最好服用抑制剂作为预防措施。



윤 실장에게 연락하기 위해 용케 주머니에 그대로 들어있는 휴대폰을 꺼내는데 손이 덜덜 떨렸다. 이도훤은 기가 막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런데 마침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할 류정이 머뭇거리며 나왔다. 그새 옷을 주워 입은 듯했다. 억지로 벗겨 낸 바람에 목이 다 늘어난 상의가 아슬아슬하게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었다.
当我从口袋里掏出手机联系尹主任时,我的手颤抖着。李道元重重地叹了口气。然而,本该躺在床上的柳正却迟疑地走了出来。看起来他已经买了新衣服。那件被强行脱下来,在脖子处伸展的外套,勉强遮住了下装。



“저… 대표님…….”
“我............. CEO



이 와중에 잘 어울렸던 옷이었던 터라 아깝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생각을 가볍게 털어낸 이도훤은 애써 표정을 가다듬고서 물었다.
在这中间,我突然觉得这是一种浪费,因为它是一套好衣服。在撇开了自己不适合情况的想法后,他试图理清自己的表情并问道。



“정이 씨도 물 한 잔 마실래요?”
“你想喝杯水吗?”


“아니요… 대표님 괜찮으세요?”
“不......你还好吗,首席执行官?


“괜찮아요. 잠깐… 조금 흥분했었나 봐요.”
“没关系。就一分钟。。。我想我有点兴奋。



괜찮다는 말 한마디를 하는 것조차 횡설수설한 이도훤이 입가를 쓸어내렸다. 조만간 러트 주기가 돌아온다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는 류정 역시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끼고는 입술을 잘근 씹었다.
就算说自己没事也是胡言乱语,他擦了擦嘴角。只知道 Lut 循环很快就会回来的 Ryu Jeong 也感到了奇怪的眼神,好好地咬了咬嘴唇。



이대로 세워만 둘 수가 없어, 이도훤은 류정의 손을 잡고 다시 침실로 되돌아갔다. 비록 불은 꺼져 있지만, 커튼의 벌어진 틈으로 들어오는 달빛 덕에 서로의 얼굴이 훤히 보였다.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누운 류정은, 함께 눕는 대신 침대에 걸터앉는 이도훤을 의아한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李多霍就这样受不了,拉着柳铮的手,回到了卧室。即使灯是关着的,多亏了从窗帘缝隙射进来的月光,我们还是能清楚地看到彼此的脸。头靠在枕头上,刘铮抬头看着坐在床上的李度欢,而不是和他一起躺着。



“어디… 가세요?”
“哪里......你要去吗?



눕지 않는 건 둘째 치고, 걸친 옷가지를 벗을 생각이 없어 보여 혹시 어디 갈 데라도 있는가 했다. 푸스스 웃은 이도훤이 그런 게 아니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除了不躺下之外,他似乎也不想脱衣服,所以我想知道他有没有地方可以去。Fooss 笑着摇摇头,说他不是那样的。



“가기는 내가 어딜 가요.”
“我要去哪里?”


“…….”



그럼 왜 같이 안 누우세요? 묻고 싶었지만 선뜻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식당에서의 일이 있고부터 이도훤의 태도가 달라진 까닭이었다. 늘 다정하게 깍지를 껴 잡아주던 그였는데, 깍지는커녕 손목조차 잡지 않았다. 심지어 차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도훤의 차를 탈 때면 기어 레버 위에 마주잡은 두 손을 올리고는 했는데, 집으로 오는 내내 류정은 애꿎은 손톱 거스러미를 뜯어낼 뿐이었다.
那为什么不一起躺下呢?我想问他,但我无法张开嘴。这是因为在餐厅事件发生后,李道权的态度发生了变化。他总是深情地抱着我,但他甚至没有握住我的手腕,更别说我的手腕了。它甚至在车里。他上车后,会把手放在变速杆上,但一路回家,柳铮只会扯掉指甲。



이렇게 된 건 다 그 남자 때문이리라. 마음속 원망이 조금 더 짙어졌다. 언뜻 사이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제가 물어도 되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아 한참을 망설이던 류정은, 이대로 있다가는 이도훤이 훌쩍 가 버릴 것 같아 큰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这一定都是因为他。我心中的怨恨变得更深了一点。乍一看,他们似乎相处得并不融洽.......因为不确定我能不能问而犹豫了很久的柳正,然后鼓起勇气说出来,心想如果他就这样呆着,他就会走了。




#88.



“아까 그분이요… 식당에서요. 누구…신지 모르겠어서요.”
“他是那个说......在一家餐馆。谁。。。我不知道你有没有戴它。



머뭇거리며 입을 연 류정은 예상대로 이규훤에 대해 물어 왔다. 여건만 된다면 평생 이규훤에 관하여는 알게 하고 싶지 않았던 터라, 이도훤은 낭패감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순순한 대답을 꺼내 놓았다.
刘贞犹豫地张了张嘴,果然不出所料地询问了李圭勋的事情。他一辈子都不想知道李圭元的事情,所以他尴尬地叹了口气。不过,他还是给出了一个简单的答案。



“내 형이에요.”
“他是我的兄弟。”


“…형이요?”
“…哥哥?


“네. 전에 말한 적 있는 것 같은데.”
“是的,我想我以前说过。”



기억해요? 넌지시 묻는 말에 류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떠벌려서 좋을 것 하나 없는 이야기지만, 이도훤은 순순히 마저 입을 열었다.
我记得?柳铮对这个暗示点了点头。这不是一件好事,但李道元乖乖地开口了。



“나랑은 세 살 차이고, 이름은 이규훤.”
“他比我大三岁,叫李圭勋。”



덤덤히 말하다 말고 이도훤이 피식 웃었다.
李道权没有随便说出来,而是笑了起来。



“굴러온 돌인 혼외자한테 돌림자 물려준 것도 참 지독하지 않아요?”
“你把它传给一个婚外情的人,这不是很可怕吗?”



대답을 들을 생각이 없는 물음이었는지, 이번에는 자조하듯 입꼬리를 비틀며 웃었다. 류정은 이불을 끌어다가 제게 덮어 주는 이도훤을 넋을 놓고 올려다보았다. 불편한 재킷만 겨우 벗은 이도훤이 조용히 숨을 고르며 이어 말했다.
也许是我不想回答的问题,但这次我笑了起来,嘴角扭曲着,仿佛在帮助自己。刘铮拉开毯子,抬头看着他,盖住了他。他勉强脱下那件不舒服的外套,静静地喘了口气,继续说道。



“전에 봤던 여동생이랑은 동복 남매예요. 혼외자가 우리 둘 말고 몇 명 더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중에 둘만 호적에 올라갈 수 있었던 건 알파로 발현한 덕이에요. 형과 사이가 안 좋은 건 단순히 어머니가 달라서라기보다는…….”
“我姐姐和我以前见过她,是兄妹。我知道除了我们之外还有其他几个婚外孩子,但他们中只有两个能够进入户籍,因为他们以 alpha 的身份出现。如果我和我哥哥相处不来,那不仅仅是因为我妈妈不一样.......”



말끝을 흐린 이도훤이 여기서부터는 쉽게 예상 가능할 거라며, 영강 그룹의 후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话末含糊不清的李道勋表示,从这里开始很容易预测,并简要说明了永康集团继任位置竞争的构成。



“…내가 졌어요. 머릿수 싸움에서 밀렸거든요. 어머니… 내 형의 친어머니가 이사회에 입김을 넣었고, 그 바람에 과반의 표를 못 얻었어요. 그나마 내 라인을 타던 이사들은 반이 잘렸고요.”
“…我输了。我被赶出了数字之战。妈妈。。。我哥哥的生母把脚放在了董事会上,她没有得到大多数票数。但骑在我这条线上的导演们被削减了一半。



뒤에서 바람을 넣었다는 건 곧, 붙어 볼 만한 싸움이었다는 뜻이었다.
他从后面吹来的事实意味着这是一场值得为之奋斗的战斗。



“반이라고 하시면, 나머지는요……?”
“如果你说一半,剩下的呢......?”


“여럿 목 날아가는 거 봤는데 남을 이유가 있을 리가요.”
“我见过几个人失去了脖子,所以没有理由留下来。”



이도훤은 경쾌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별일 아니라는 양 담담히 풀어낸 말이었지만, 류정은 차마 따라서 웃을 수가 없었다.
他高兴地笑了笑,耸了耸肩。“这句话很随意,但柳铮还是忍不住笑了起来。



“결과적으로 이규훤은 지금 부회장이에요. 나는 예전 직책 그대로 건설사 대표고요.”
“因此,李圭权现在是副主席。我是建筑公司的首席执行官,在我以前的职位上。



용역을 부려서, 상황에 따라 제가 직접 움직여 이강선 회장이나 김미희, 이규훤이 싸질러 놓은 것들을 치워 왔다는 건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아무리 그 상대가 류정이어도 알려져서 좋을 것 없는 일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상대가 류정이기 때문에 알리고 싶지 않은 과거이기도 한 까닭이었다.
我决定保守秘密,我亲自根据情况采取行动,清理了李康善会长、金美熙和李圭勋留下的东西。即使对方是柳贞,被人知道也不好,最重要的是,因为这是他不想知道的过去,因为对方是柳贞。



“…….”



턱 밑까지 덮은 이불을 만지작거리며 듣던 류정이 되록되록 눈을 굴렸다.
一边听着一边摆弄着盖在他下巴下的毯子的刘铮,又翻了个白眼。



아까 본 그 사람이 대기업 부회장이라니. 편협한 판단일지도 모르지만, 그에게서는 도무지 한 기업을 이끌 차세대 총수의 위엄 같은 건 느낄 수 없었다. 여러 사람 앞에서 거리낌 없이 상스러운 욕을 내뱉고, 종업원의 신체를 제멋대로 만지며 희롱하던 모습은 기본적인 인간됨조차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我之前看到的那个人是一家大公司的副董事长。这可能是一个狭隘的判断,但我无法感受到领导公司的下一代领导者的尊严。他在许多人面前肆无忌惮地咒骂并通过触摸他的身体来骚扰女服务员的方式,甚至连他的基本人性都受到质疑。



무엇보다 마음에 걸렸던 건, 이도훤을 향한 노골적인 적대감이었다. 일부러 이도훤을 자극하며 도발을 멈추지 않는 태도는 결코 이긴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졌다는 걸 인정 못하는 사람 같았다.
最让我困扰的是他对李道勋的公然敌意。故意挑衅李道元而不停地挑衅他的态度,并不是一个胜利者的形象。相反,他似乎是一个不能承认自己输了的人。



분명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을 텐데도, 끝까지 무표정하게 무시로 일관하던 이도훤의 태도가 더욱 강해 보였다. 진짜 이긴 쪽은 그쪽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他心里肯定一直在冒泡,但他直到最后都无视的态度似乎更加强烈。我认为他才是真正赢家。



“근데요, 대표님…….”
“但是,总统先生.......”


“네.”
“是的。”



홀린 듯 입을 연 류정은 자신을 바라보는 까만 눈동자를 마주한 채 잠시 숨을 골랐다. 제깟 게 말 한마디 얹는 것이 어쩐지 주제넘은 일처럼 느껴졌지만, 지금 당장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柳贞像被附身一样张开了嘴,他看着那双盯着他的黑眼睛,喘了一口气。说一个字感觉很自以为是,但我觉得我现在必须说出来。



“굴러온 돌이… 뭐 어때서요?”
“已经滚出的石头......你觉得怎么样?


“…뭐라고요?”
“…什么?



뜻을 알 수 없는 말에 이도훤이 눈썹을 찌푸렸다. 류정은 손끝으로 이불자락을 그러쥔 채 천천히 말을 이었다.
听到他听不懂的话,他皱起了眉头。刘铮用指尖抓住毯子的下摆,缓缓地继续。



“그 돌도 구를 줄 아니까 구른 걸 텐데… 오히려 가만히 박혀 있는 돌이 무능력한 거… 아닌가…….”
“我一定是滚了那块石头,因为我知道如何滚......相反,卡住的石头是无能的......不是吗。。。。。。。



차마 시선을 마주할 수가 없어, 애써 다른 곳을 쳐다보며 웅얼거린 류정은 말을 채 끝맺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제멋대로 생각하는 것일지 몰라도, 제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이미 끝난 싸움이라지만 비겁한 수를 써서 승리한 쪽이 곱게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포기를 모르는 이도훤이 훨씬 대단해 보였다.
由于无法与他的目光对视,他看向别处,喃喃自语,无法说完话,闭上了嘴。也许我是随意思考的,但我有这种感觉。即使战斗已经结束,但用怯懦的举动赢得战斗的人看起来并不漂亮,相反,没有放弃的李道云看起来要伟大得多。



괜히 한 소리를 들을까 긴장한 탓인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류정은 아랫입술을 꼭꼭 씹으며 모르는 체하다가, 침묵이 길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조심스레 눈을 들어 올렸다.
我的心跳得很快,因为我害怕听到我白白说过的话。刘铮紧紧地咬着下唇,装作不知道的样子,然后小心翼翼地抬起眼睛,想知道沉默是不是久了。



단 한 순간도 눈을 뗀 적 없다는 듯이 곧장 시선이 마주쳤다. 그런데 늘 곧았던 눈빛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깜짝 놀란 류정이 얼른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仿佛他们的目光从未从对方身上移开过一刻,他们的目光立刻相遇了。然而,他总是直直的眼睛却在危险地颤抖着。刘铮惊讶地赶紧坐了起来。



“왜, 왜 그러세요?”
“为什么,你为什么要这样做?”



눈물이 고인 것도 아니고, 달리 무슨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지레 겁을 먹은 류정이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했다. 순수하기 짝이 없는 마음에 이도훤이 스르르 웃었다.
不是他眼里含着泪水,也没说别的,而是他吓坏了,不知道该怎么办。他心地纯洁,笑了起来。



“그냥, 내 편 들어주니까 좋아서요.”
“只是因为我喜欢它,因为你站在我这边。”



화려한 수식어가 붙지 않은, 오히려 단순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지만 마음이 가득 담긴 말은 이도훤의 가슴을 정통으로 건드렸다. 불안하게 일렁이던 페로몬도 차차 안정을 찾아갔다.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이규훤으로 인해 잔뜩 날이 서 있던 기분이 차차 풀려가고 있었다.
这是一个简单的词,没有任何花哨的绰号,但充满心意的词却以一种真实的方式触动了他的心。焦急波动的信息素逐渐稳定下来。与李圭权的突然相遇,让我的心情逐渐得到缓解。



언젠가 류정의 존재를 들키리라고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다만 생각보다 그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 월현동에서 삽을 뜸과 동시에 김미희의 금고나 마찬가지인 영강미술관을 털어 버릴 작정이었는데, 아무래도 그 시기 또한 앞당길 필요가 있었다.
他不是没想到,柳贞的存在总有一天会被发现。在月贤洞开锹的同时,他们打算抢劫就像金美熙的保险箱一样的永江美术馆,但也必须加快那个时间。



그 다음으로 이규훤의 치부란 치부를 다 까발리는 거다. 두 모자를 재기 불능 상태로, 진창으로 처박는 것이 이도훤의 최종 목표였다.
接下来,李圭权的耻辱是揭露所有的不诚实。将这两顶帽子扔进泥潭无法修复是他的最终目标。



류정에게, 그리고 제게 걸림돌이 될 모든 것들을 말끔히 치우고 나면, 걸려 넘어질 돌부리 하나 없는 멀끔한 길을 류정과 손을 잡고 걷는 것이다. 그때는 지금처럼 숨기기만 할 게 아니라, 보란 듯이 제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밝힐 생각이었다.
在清除了所有阻碍我和 Ryu Zheng 的障碍后,我与 Ryu Zheng 手牵手走在一条没有石头可绊倒的遥远道路上。那时,我不仅要像现在这样隐藏它,而且我要自豪地透露我是我自己的人。



반지부터 준비해야겠는데. 이도훤은 무심한 듯 생각하며, 아직 텅 비어 있는 류정의 손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저 상상만 했을 뿐인데, 이미 모든 일이 일어난 듯 마음이 평온해졌다.
我需要先准备戒指。刘道火漫不经心地想着,看着柳正的手,嘴角上扬,那只手仍然空空如也。我只是在想象,但我感到很平静,仿佛一切都已经发生了。



“모처럼 평일에 쉬는데, 데이트하러 갈까요?”
“我工作日不休息,我们去约会好吗?”


“데이트요……?”
“......日期?”


“집에서 볼 게 아니라, 영화관 가서 볼까요?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정이 씨, 평소에 하고 싶었던 거 없어요?”
“与其在家看,不如去电影院。这是工作日,所以我认为人不多。荣格先生,您有什么一直想做的吗?



먼저 침대에서 일어난 이도훤이 류정을 일으켜주려는 듯 손을 내밀었다. 어쩐지 부끄러워진 류정이 수줍게 그 손을 잡으려는 바로 그때였다.
李道云先从床上起来,伸出手,仿佛要把柳贞扶起来。就在这时,有些羞愧的柳铮害羞地试图握住他的手。



“대표님……?”
“...... CEO 先生?”



미소 짓고 있던 이도훤이 빠르게 표정을 굳히는가 싶더니, 휘청거리며 앞으로 쓰러졌다. 다행히 아프게 바닥을 구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面带笑容的李多霍连忙表情僵硬,然后踉踉跄跄地向前走去。幸运的是,他没有痛苦地在地板上打滚,但他的情况很不寻常。



“대표님. 왜, 왜 그러세요?”
“首席执行官。为什么,你为什么要这样做?



당황한 류정이 어찌할 바 모르고 말을 걸어댔지만, 이도훤은 답할 수가 없었다. 까드득 소리가 나도록 이를 꽉 깨물고, 이불자락을 꽉 움켜쥔 채 가쁜 숨을 내쉴 뿐이었다. 몸속 깊은 곳에서 참을 수 없는 열기가 치솟았다가, 이내 바닥으로 꺼지듯 차게 가라앉았다. 누군가가 발목을 잡고 아래로 끌어내리듯 온몸이 늘어졌다.
流铮一头雾水,试图和他说话,但他无法回答。我只是咬紧牙关,这样我就可以发出咬紧的声音,我只是紧紧地抓住毯子的下摆,重重地呼出一口气。一股难以忍受的热度在我的身体深处涌动,然后沉入谷底。我整个身体都下垂着,仿佛有人抓住了我的脚踝,把我拖了下去。



“잠깐… 정이 씨, 미안한데…….”
“等等......对不起,荣先生.......”



미안한데, 나가서 내 휴대폰 좀 가져와 줄래요? 지금 당장 윤 실장을 부르든,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이나 센터로 가야 한다는 말이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이도훤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미 고일 대로 고여 버린 페로몬이 임계점을 넘고 있었다.
对不起,但你能出去拿我的手机吗?他下巴里写着,他应该立即打电话给尹主任,或者叫救护车去急诊室或中心,但李道权不能再继续了。已经聚集的信息素正在跨越一个临界点。



삽시간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심장이 빨라졌다가 느려지기를 반복했다. 늘 억제제를 맞고 축 늘어진 채 견뎠던 터라, 발현 이후 약 20년만에 맞닥뜨린 날것의 러트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汗水瞬间如雨点般倾泻而下。我的心跳一遍又一遍地跳动和减慢。他一直忍受着抑制剂和跛行,所以他在出现大约 20 年后遇到的原始陈规让他感到震惊。



“지금 빨리 나가서… 하아…….”
“我们现在出去......哈.......”



얼른 나가라며 손을 휘저었지만, 실상 이도훤의 손은 이불만 헤집을 뿐이었다. 그나마 이성이 남아 있을 때 제가 대신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스로 상체를 일으킨 이도훤이 나가기 위해 침대 아래로 발을 내리는 그 순간, 코끝으로 스며드는 달콤한 향기에 눈을 번쩍 뜬 이도훤이 휙 고개를 들어 올렸다.
他挥了挥手示意他离开,但实际上,他的手只是一条毯子。当我还有理由时,我觉得我应该离开。他设法起身,把脚放到床下准备离开,当他睁开眼睛时,鼻尖弥漫着甜美的香味,他迅速抬起头。



당혹감에 젖은 눈이 바로 앞에 있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놀란 듯 커진 눈이, 이채로 번뜩이는 이도훤의 눈을 좇아 덜덜 떨리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 애처로운 눈이건만, 그 순간만큼 이도훤은 류정을 보듬어 줄 정신이 남아 있지 않았다.
他的眼神里露出困惑的神情。他睁大了眼睛,仿佛对如此突然发生的事情感到惊讶,他颤抖着追逐着他那双闪着牙齿的眼睛。他的眼神可怜,仿佛要泪流满面,但在那一刻,他已经没有照顾柳正的精神了。



“아…….”
“哦.......”



흔들리는 눈만큼이나 목소리도 덜덜 떨렸다. 류정은 넓은 방을 빠르게 뒤덮는 이도훤의 페로몬에 숨을 쉬는 것조차 잊어 버리고, 우뚝 굳은 채 몸의 변화를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他的声音颤抖着,他的眼睛也颤抖着。柳铮忘了呼吸,看着迅速覆盖了大房间的李道勋的信息素,他只能昂首挺胸地看着自己身体的变化。



히트 사이클 이후로 스스로 젖은 적이 없던 구멍에서 뜨거운 물이 왈칵 흘러나왔다. 당황한 류정이 발가락을 말고, 허벅지 안쪽 근육을 바짝 조였다. 나름 참아 보려고 한 행동이었지만, 그런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시 한번 다리 사이가 축축해졌다.
热水从洞中喷涌而出,自从热循环以来,它就从未弄湿过自己。困惑的 Ryu Zheng 转动脚趾,收紧了大腿内侧的肌肉。我试图忍受它,但仿佛是为了嘲笑我的努力,我的腿又湿了起来。



앞의 사정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건드려진 적 없는 성기에 조금씩 힘이 들어갔다. 이는 분명 자의가 아니었다.
之前的情况也不例外。我逐渐加强了我从未被触摸过的生殖器。这当然不是自愿的。



“대표님, 저, 갑자기 왜…….”
“CEO,你们怎么突然都来了.......”



점차 이성이 흐려지던 게 느껴지던 히트 사이클 때와는 달리, 의식은 멀쩡한 상태로 흥분감만 올라오는 감각은 퍽 당혹스럽기만 했다. 류정은 이불에 가려진 속사정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는 듯,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을 겨우 움직여 이불을 걷었다. 바지와 속옷은 진작 벗고 있었던 터라, 동그랗게 젖어 들어가는 광경은 류정뿐만 아니라 이도훤의 눈에도 고스란히 비쳐 들어갔다.
与热循环期间不同,当我感觉自己的理智逐渐黯淡时,当我的意识完好无损时,兴奋的感觉上升是相当尴尬的。仿佛要亲眼看到毯子后面藏着什么,柳铮勉强动了无奈的手,将毯子拉开。他已经脱掉了裤子和内裤,所以他被淋湿的景象不仅映照在柳正身上,也映照在他的眼中。



“아, 씨발…….”
“哦,.......”



이도훤의 입에서 나오는 선명한 욕설에 류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에 불과했다. 발정기를 맞은 알파의 페로몬이 온몸을 뒤덮는 것과 동시에 몸이 뒤로 넘어갔다.
从刘道焕嘴里说出的明显的侮辱,让柳贞瞪大了眼睛。然而,这只是短暂的时间。Alpha 的信息素在发情时覆盖了他的全身,同时他的身体向后翻转。




#89.


배려라곤 없는 입맞춤이 그 시작이었다.
这是一个没有考虑的吻。



등이 퉁 튕겨 오를 만큼 거칠게 눕혀진 류정은 기다릴 틈도 없이 쏟아지는 이도훤을 온전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입술을 제대로 맞물릴 정신도 없는지, 류정의 턱과 입꼬리를 혀로 핥던 이도훤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재차 욕설을 짓씹고는 벌어진 입술 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躺得如此粗糙,以至于他的背都弹了起来,Ryu Jeong 不得不完全接受 Lee Do Huo 的倾泻,没有任何时间等待。仿佛他没有心思把嘴唇合拢,他用舌头舔了舔柳正的下巴和嘴角,仿佛不喜欢一样,他又砸碎了侮辱,把舌头塞进了他张开的嘴唇之间的缝隙里。



“흐으, 헉, 하아… 읍, 음…….”
“嗯,嗯,哈......呃,嗯.......”



굳어 있는 혀를 억지로 끄집어내어 입술로 감쳐문 채 쪽쪽 빨아당기는 힘이 예사롭지 않았다. 류정은 혀가 아니라 온몸이 그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착각에 빠져 있다가 내내 막혀 있던 숨을 탁 내쉬었다. 물속에서 건져 올려진 사람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자, 이도훤이 그 숨마저 달다는 듯 모조리 삼켜 버렸다. 호흡을 되찾은 보람도 없이 또다시 잡아먹힌 류정은 입안을 꽉 채운 혀에 버거운 듯 꽉 막힌 신음을 연신 흘렸다.
强行拉出坚硬的舌头,一边用嘴唇遮住舌头侧面吸吮,力道不寻常。刘铮在错觉中,整个身体,而不是舌头,都被吸进了嘴里,他呼出了一直被堵住的气息。他呼吸沉重,就像一个从水里被捞起来的人,他像甜蜜一样吞下了这一切。再次被吃掉而没有任何恢复呼吸的柳贞发出紧促的呻吟,仿佛被填满嘴巴的舌头淹没了。



아직 상의를 채 벗다 말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는 듯이 이도훤의 손은 곧장 아래로 미끄러졌다. 류정의 성기는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이미 잔뜩 발기해 있었다. 벌써부터 맑은 물이 퐁퐁 맺히기 시작한 선단을 손바닥으로 둥글게 문지르자, 류정이 허리를 비틀더니 그대로 사정하고 말았다.
他还没有脱掉衬衫,但好像那还不是重点一样,他的手笔直地滑了下来。Ryu Jung 的生殖器没有被触碰,但他已经勃起了。当他用手掌摩擦已经装满清水的手尖时,刘铮扭动臀部射精。



이도훤은 울컥 쏟아지는 정액을 윤활제 삼아 류정의 성기를 빠르게 흔들었다. 적당함을 넘어선 열기와 악력이 성기를 터트릴 듯 주무르자, 이미 가고 있는 와중에도 머리가 아찔해진 류정이 힉, 하고 숨을 들이켜며 몸부림쳤다. 무의미한 몸짓이었다.
李道勋用倒出的精液作为润滑剂,迅速摇晃了 Ryu Jung 的生殖器。超出适当水平的热量和抓力让他的生殖器爆裂,已经在路上的柳正喘着粗气扭动着。这是一个毫无意义的姿态。



“흐으, 읏! 대, 대표님… 그, 그만… 흐윽!”
“嗯!Dae,总统先生......停。。。呃!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짠 성기를 기껍다는 듯 쓸어올린 이도훤이 입술을 떼자, 꽉 막힌 숨과 신음을 한 번에 터트린 류정이 흐느끼며 팔을 휘저었다. 평소에도 쾌감에 약한 편이었지만, 지금은 툭 건드리기만 해도 정액을 질질 흘릴 만큼 성감이 최고조로 끌어올려진 상태였다.
他高兴地把阴茎扫到最后一滴,当他抬起嘴唇时,原本紧紧地吐出一口气呻吟的柳正啜泣着挥舞着手臂。我平时快感很弱,但现在我的性感觉达到了最高水平,以至于我只要触摸它就可以溢出精液。



본능적으로 이도훤을 밀어 내기 위해 애썼지만, 이도훤의 눈에는 별거 아닌 움직임에 불과했다. 그저 거슬리기만 하는 손목을 한 손에 몰아 쥐고는, 류정의 머리 위로 콱 짓누른 채 다른 손을 움직였다.
本能地,他试图推开他,但在他眼里,这只是一个小小的举动。他一只手捏了捏手腕,这简直让人讨厌,另一只手按在柳铮的头上,动了动。



“하… 페로몬 좀, 더 풀어 봐요.”
“哈......让我们再放松一些信息素。


“모, 못… 못 해요.”
“哦,我不能......我不能。


“못 하는 게 어디 있어.”
“没有我做不到的。”



류정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은 이도훤이 얼마 되지 않는 페로몬을 그러모으듯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차고 넘치면 모를까, 당장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약하디약한 페로몬이라 안달이 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他把脸埋在龙贞的后颈上,深吸一口气,仿佛在收集那为数不多的信息素。不知道是不是太多了,但焦虑是很自然的,因为这是一种非常微弱的信息素,如果它马上消失也就不足为奇了。



깨물어 살을 찢어 놓으면 그 틈으로 페로몬이 더 흘러나오지 않을까.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비정상적인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겨를이 없는 이도훤은 머리가 시키는 대로 입을 벌렸다.
如果你咬进肉里撕下来,会有更多的信息素从缝隙中流出。不正常的想法占据了他的脑海,他没有时间判断什么是对还是错,所以他按照 Murray 的吩咐张开了嘴。



“아, 악! 읏, 아, 안 돼… 아프, 흑, 아파요, 아!”
“噢,啊!呃,哦,不......啊



얇은 살갗 위로 이를 세우자, 류정의 입술 새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흡사 고문이라도 당하는 듯 괴로움으로 가득 찬 소리였지만, 이도훤은 아랑곳하지 않고 깊숙이 이를 박아 넣었다. 그새 땀이 맺혀 짭짤한 살갗에서 피 특유의 쇳내가 올라왔다. 분명 페로몬이라고는 조금도 담겨 있지 않았지만, 이도훤은 그마저도 모조리 빨아 삼켰다. 어쩐지 단맛이 나는 듯했다.
当他抬起牙齿抵住自己薄薄的皮肤时,一声刺耳的尖叫从他的嘴唇中爆发出来。听起来像是他受到了折磨,但他并不在乎,而是把牙齿深深地去。汗水流淌,一股特有的血腥味从咸咸的皮肤上冒出来。它当然不含任何信息素,但他把它全部吸了一口,然后全部吞下了。它似乎尝起来很甜。



이도훤은 씹을 수 있는 곳이라면 이를 세워 상처를 냈다. 피가 나면 나는 대로, 나지 않으면 선명히 남은 잇자국을 핏물 대신 쪽쪽 빨아당겼다. 그러면서 아래로는 무릎을 움직여 류정의 다리를 벌려냈다. 헐벗은 류정과는 달리, 재킷 하나만 벗었을 뿐인 이도훤의 옷 아래로 발기한 성기가 갇힌 채 꺼떡거렸다.
他把牙齿剪得直立起来。它一流血,就吸吮着明显留下的牙印,而不是血。然后他将膝盖向下移动,张开 Ryu Zheng 的双腿。与赤裸的 Ryu Jung 不同,勃起的生殖器被困在 Lee Do Hoon 的衣服下,他只脱掉了外套。



“하, 씹…….”
“哈,嚼.......”



이미 구멍 안에 박아 넣기라도 한 것처럼 허리를 흔들던 이도훤이 답답함에 이를 악물었다. 당장 제 오메가에게 제 성기를 처박아야 할 것 같았다. 목덜미에 이어 유두를 깨물던 이도훤이 곧장 몸을 일으켰다.
他摇晃着臀部,仿佛已经把他推进了洞里,沮丧地咬牙切齿。我觉得我必须立即将我的阴茎放在我的 omega 上。顺着他的后颈咬了一口后,他立即站了起来。



“흐으으… 대표, 님… 처, 천천, 히, 흑, 아, 아!”
“嗯......首席执行官,先生...Cheo,慢,呵呵,黑,啊,啊!



내내 묵직하게 내리누르던 무게가 사라지자, 숨통이 트이는 듯해 류정이 울음 섞인 숨을 토해내며 눈을 떴다. 눈가에 고인 눈물이 관자놀이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当一直压在他身上的重量消失后,柳贞睁开了眼睛,呼吸中充满了泪水。泪水在我的眼角积聚,顺着我的太阳穴流下来。



언뜻 마주친 눈에 핏발이 서 있었다. 제 간절한 부름에 응한 줄로만 알았는데, 새카만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었다. 덜컥 겁을 먹은 류정이 침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상체를 막 들어 일어나려는 찰나, 그새 옷을 벗어 던진 이도훤이 류정의 발목을 잡고 아래로 끌어내렸다.
他的眼睛里有血。我以为他已经回答了我恳切的电话,但他那双黑眼睛没有焦点。吓坏了,柳铮转身下床。就在他准备抬起上半身起身时,刚刚脱掉衣服的李道焕抓住柳贞的脚踝,将他拖了下来。



이도훤은 마치 종이를 접듯 간단하게 류정의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엎드린 채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만 번쩍 들어 올린 민망한 자세였지만 부끄러움을 느낄 새가 없었다. 몸뚱이의 주인이 겁을 먹든 말든, 이미 흥분하여 애액을 질질 흘리는 구멍은 알파의 성기를 받아내고자 움찔 떨고 있었고, 음란하기 짝이 없는 움직임에 넋이 나간 이도훤이 그대로 입을 벌려 구멍 틈으로 혀를 박아 넣은 까닭이었다.
他抬起 Ryu Jung 的臀部,就像折叠一张纸一样容易。那是个膝盖抬起的尴尬姿势,只有屁股抬高了,但他并不感到羞愧。不管尸体的主人是否受到惊吓,洞口已经兴奋起来,滴落着爱汁,洞口颤抖着要抓住 Alpha 的阴茎,被淫荡的动作迷住的 Ido-hoon 张开嘴,把舌头伸进了洞里。



“으읏! 아, 으응, 안, 싫… 읏, 흑…….”
“呃!哦,嗯,不,不......呃,黑.......”



뜨겁고 말랑한 살덩이가 구멍을 파고드는 느낌은 여러 번 겪어 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감각 중 하나였다. 류정은 이불에 파묻은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이미 잔뜩 고인 애액이 침과 어우러지며 찔꺽이는 소리가 귀에 박혔다. 꼭 입맞춤이라도 나누는 듯한 소리에, 류정이 기겁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那种又热又软的肉体挖进洞里的感觉,是我无法适应的感觉之一,即使我已经经历过很多次了。刘铮在毯子下来回摇头。本已丰富的爱汁混杂着唾液,尖叫的声音卡在我的耳边。一吻的声音让刘铮吓坏了,流下了眼泪。



성기에 비해 짧고 말랑한 혀는 쑤시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도훤은 고개를 이리저리 틀어가며 혀 전체를 밀어 넣으려 들었고, 그럴 때마다 류정은 의지와 반하여 구멍을 좁히며 달뜬 신음을 흘려 댔다.
他的舌头与他的生殖器相比又短又软,当然对他的疼痛有限制。然而,他来回扭动头,试图将整个舌头伸进去,每次这样做,柳铮都会违背自己的意愿缩小洞口,发出甜美的呻吟。



혀끝을 세워 얕은 곳을 치대듯 쑤시고, 혀를 넓게 펴 통통한 회음부터 핥아 올리기를 한참. 엉덩이에 저절로 움칫 힘이 들어가는가 싶더니, 구멍 입구가 노글노글 부드럽게 풀렸다. 발가락을 쫙 피며 절정에 오른 류정이 앞으로는 희뿌연 정액을 뚝뚝 흘리며 축 늘어졌다.
舌尖抬起,捏住浅处,舌头张开,从丰满的会阴处舔了起来。我觉得我的臀部自己在拉紧,洞口轻轻地解开。脚趾鼓鼓的达到高潮的 Ryu Jeong 一瘸一拐地垂下,从此滴下发白的精液。



“하아… 정이 씨.”
“哈......荣格先生。



혀 아래에 고인 애액을 기꺼이 삼키고, 젖은 입가를 손등으로 대충 문질러 닦은 이도훤이 무릎을 세워 앉은 채 꺼떡거리는 성기를 손에 쥐었다. 고작 손으로 만지는 것뿐인데, 누군가가 스위치를 껐다 켜는 것처럼 눈앞이 번쩍거렸다.
他高兴地吞下了舌下积聚的爱汁,用手背粗暴地揉搓着湿润的嘴角,然后跪在地上,双手握住紧握的生殖器。我所能做的就是用手触摸它,它在我面前闪过,就像有人打开和关闭了开关一样。



앞뒤 잴 것도 없이 구멍을 마구 헤집고 싶다는 본능적인 충동으로 시야가 흐려졌다. 이도훤은 험악하게 인상을 구기고는 남은 한 손으로 류정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힘을 주는 대로 이리저리 흐무러지는 살을 보고 있자니, 조금 전 맛본 애액의 맛이 떠올랐다. 입맛을 다신 이도훤이 젖은 입구에 제 성기를 맞췄다.
我的视线被一种本能的冲动模糊了,想不来回测量就戳进洞里。李道火猛地皱起脸,用另一只手揉着柳贞的臀部。当我看着果肉在涂抹时蠕动时,我想起了我刚才尝过的爱汁的味道。尝到了它的滋味的李道勋将他的阴茎放在湿漉漉的入口处。



귀두를 대는 것만으로도 제 알파의 것임을 알아보기라도 한 양, 흐물흐물 물러진 입구가 꿈틀거리며 얼른 안으로 들어오라 재촉했다. 바짝 타는 입술을 꽉 깨문 이도훤이 그 모습을 무시하려 두 눈을 질끈 감았다.
仿佛只要触摸就意识到它属于我的 alpha,湿漉漉的入口蠕动着,催促我赶紧进去。他紧紧地咬着灼热的嘴唇,闭上眼睛无视它。



의지와 상관없이 본능과 이성을 오가는 느낌이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도 같았다. 당장이라도 이성이 깨지고, 그 틈 사이로 스며든 시커먼 욕망에 잡아먹힐까 봐 겁이 났다. 통제되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공포보다는, 류정을 향해 품은 감정이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언뜻 파괴적이기까지 한 본능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오르자,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찰나에 이성이 돌아왔다.
那种不顾意志,在本能和理性之间来回穿梭的感觉,就像如履薄冰。我害怕我的理智随时会被打破,我被从裂缝中爬出的黑暗欲望吞噬。他对 Ryu Jung 的感情不是对不受控制的恐惧,而是更大的恐惧。当他想到自己可以凭直觉毁掉他所爱的人时,这些直觉甚至乍一看是毁灭性的,他的理智瞬间又回来了,仿佛被泼了一盆冷水。



당장 윤 실장에게 연락해야 했다. 긴 설명을 덧붙일 필요는 없을 터였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 윤 실장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게 분명했다. 본능적인 감각을 애써 누른 이도훤이 괴로운 숨을 삼켰다.
我必须立即联系尹主任。没有必要添加冗长的解释。像往常一样,尹警长肯定会迅速掌握情况并采取必要的措施。压迫着自己的本能感官,他痛苦地咽下了一口气。



“미안한데… 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서요.”
“对不起......我现在疯了。


“으… 흑…….”
“呃......黑色.......”


“지금 박으면, 못 무를 것 같아서 그래. 그러니까, 그러니까 지금…….”
“如果我现在击中它,我认为我无法咬住它。所以,现在.......”



이마저도 기나긴 러트의 초입이기에 할 수 있는 말, 줄 수 있는 기회였다. 그 기회를 과감히 걷어찼으면 좋겠다는 못난 바람이 들기도 했지만, 이도훤은 굳이 입에 담지 않고 가쁘게 숨을 헐떡였다. 일단 류정을 제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보낸 다음, 그 이후는 나중에 생각할 일이었다.
即使这只是一个漫长的陈规的开始,所以这是一个说点什么并给予它的机会。他本来有一个丑陋的愿望,希望他能大胆地抓住机会,但他不敢说出来,喘不过气来。一旦他把刘铮送到了他够不着的地方,他以后再想。



“대표님…….”
“总统.......”



말을 채 잇지 못하는 이도훤을 뒤에 둔 채, 류정이 머뭇머뭇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분명 무서웠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제가 아는 이도훤이 아닌 것 같아서. 오로지 쾌락만 갈구하는 듯한 입맞춤이나, 아프기만 한 전희도 모두 익숙하지 않은 것들뿐이어서 신음하면서도 두려움에 발발 떨고 있었던 건 사실이었다.
留下不会说话的李多霍,刘铮犹豫地开口。起初,我确实很害怕。我觉得自己像一个不同的人。我不认为他是我认识的那个李道勋。那些看似只为了快感的吻和只为了伤害的前戏,都是陌生的东西,确实,我害怕得呻吟和颤抖。



하지만 이런 모습조차 이도훤이었다. 언젠가 이도훤이 말해 줬던 것처럼,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은 게 발정기 아니겠는가. 지금 이도훤은 실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야말로 궁지에 몰린 게 틀림없었다.
然而,即使是这样,这也是李道勋的反映。正如李道权曾经说过的那样,看看你的头会发生什么,不是很热吗?现在,他一定是被逼到了绝境,直到最后。



어떻게든 이성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류정은 훌쩍거리며 눈물을 갈무리하고는 손을 뒤로 뻗었다. 제정신이었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짓이지만, 이도훤의 페로몬으로 절어진 탓인지 생각보다 행동이 앞섰다.
看到他努力坚持理智,真是令人难过。我讨厌看到她受苦多于死亡。刘铮呜咽着哭走了,在身后伸出了手。如果他是理智的,他永远不会这样做,但也许是因为他浸泡在 Idohoon 的信息素中,他的行为优先于他的思想。



“저는 괜찮으니까… 넣, 넣어 주세요…….”
“我没事......放,请放.......”


“정이 씨.”
“荣格先生。”


“저, 저는 대표님 애인이잖아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我是 CEO 的情人。我可以帮你。


“류정, 제발…….”
“Ryu Jeong,求求你了.......”



까드득, 소리가 나도록 이를 악문 이도훤이 핏발 선 눈을 아래로 내렸다. 마디가 발긋해진 손이 푹 젖어 벌름거리는 구멍을 직접 벌리고 있었다. 얼른 들어오라며 채근하는 듯한 행동에 눈앞이 아득해졌다. 진작 제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 페로몬이 공기 중을 짙게 물들였다.
他咬紧牙关发出声音,然后垂下布满血丝的眼睛。他指关节的手正在打开湿漉漉的、张开的洞。让他快点进来的手势让我感到遥远。已经达到无法控制的水平的信息素,使空气变得黑暗。



“후회할 짓 하지 마.”
“不要做任何你会后悔的事情。”



이도훤이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쇳소리가 뒤섞인 음성에는 한계에 다다른 흥분이 서려 있었다. 본능적으로 몸을 굳힌 류정이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李道权低声警告道。他的声音里有一种已经达到极限的兴奋。本能地僵硬了一下,柳铮设法开口了。



“…후회 안 해요.”
“…我不后悔。



그 순간 이도훤은 등을 둥글게 말았다. 아직 한 번도 사출한 적 없는 성기 끝에서 희뿌연 정액이 울컥 쏟아졌다.
那一刻,李度元翻了个身。白色的精液从阴茎尖端涌出,阴茎尖还没有被喷出。



“하…….”
"......."



자극 없이도 극상의 쾌감을 느낀 이도훤이 괴로운 숨을 토했다. 한 차례 사정했는데도 불구하고 강직도를 잃지 않은 성기가 크게 꺼떡거렸다. 이제 시작이라는 듯, 또다시 짙게 응축된 열기가 온몸에 퍼져 나갔다. 해소하지 못한 성욕은 곧 통증으로 바뀌었다. 몸부림을 치는 대신 감내하듯 숨을 몰아쉬느라, 잔뜩 부풀어 융기한 근육이 성난 것처럼 꿀렁거렸다.
没有刺激就感受到最大快感的李道勋痛苦地吐出一口气。尽管他射精了一次,但他还没有失去僵硬的阴茎却剧烈地颤抖着。仿佛这只是个开始,热量又在我的身体里蔓延开来。未解决的很快就变成了痛苦。他没有扭动,而是沉重地呼吸,肿胀而隆起的肌肉愤怒地咕哝着。



“대표님…….”
“总统.......”



엎드린 자세 탓에 류정은 제 뒤에서 일어나는 일을 볼 수 없었다. 등줄기에 흩뿌려진 뜨거운 액체와 숨이 턱 막힐 만큼 짙어진 페로몬, 그리고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숨소리만으로 지레짐작할 뿐이었다. 순간 잔뜩 긴장해 숨을 죽인 류정이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由于他俯卧的姿势,他看不到身后发生的事情。我只能从从背上飞溅的热液体,浓稠到无法呼吸的信息素,以及断断续续的呼吸声中猜测。一时紧张,屏住呼吸的柳贞用力咽了口口水。



단순히 처지가 딱해 갖는 동정이 아니었다. 이도훤을 설득하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던 류정은 지금 제 감정과 행동에 밴 의미를 비로소 한 문장으로 표현해냈다.
这不仅仅是因为他的困境而感到遗憾。为了劝说李道权,一再思考的柳贞,终于用一句话表达了自己的感情和行动的含义。




#90.



“사, 사랑해요…….”
“我爱你.......”



발가벗은 채 엉덩이를 들어 올린 민망한 자세보다도, 그 순간 입 밖으로 튀어나온 고백이 더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 말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이 마음을 전할 수 없었다.
比起赤裸裸地抬起臀部的尴尬姿势,我更羞愧的是那一刻从我嘴里说出来的表白。但是如果不说出来,我就无法表达我的感受。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고백한 류정은 눈물로 젖은 볼을 시트에 묻었다. 마르지 않은 눈물이 다시금 베개를 적셨고, 간신히 하체를 짚고 있던 손끝마저 힘없이 미끄러졌다.
终于用令人毛骨悚然的声音表白的 Ryu Jeong 将他被泪水浸湿的脸颊埋在床单上。还没干的眼泪又湿透了枕头,就连勉强抓住我下半身的指尖也无奈地滑落。



조용히 호흡을 고르던 이도훤이, 손가락 사이로 눈을 번뜩이며 그런 류정을 바라보았다. 새까만 눈동자가 마치 사냥감을 앞에 둔 맹수처럼 날카로웠지만, 엎드린 채 흐느끼는 류정은 자신을 향한 이도훤의 시선을 알 리 없었다.
他静静地呼吸着,看着柳铮,眼神在指间闪过。他漆黑的眼眸锐利得像一头猛兽,但趴在地上抽泣的柳正却看不出自己在看什么。



“저… 절대로 후회 안 해요. 그러, 그러니까…….”
“我......我从不后悔。所以,我的意思是.......”



그 순간 거친 숨을 몰아쉰 이도훤이 류정의 골반을 세게 붙잡았다. 사정하고도 더한 쾌감을 바라는 성기를 입구에 맞추고, 게게 풀린 구멍을 헤집듯 파고들었다.
就在这时,呼吸沉重的李道焕用力抓住了柳贞的骨盆。他把自己的生殖器放在入口处,希望射精后能有更多的快感,然后挖进松散的洞里。



“후회는… 나도 안 해.”
“遗憾......我也不会这样做。


“아! 으읏…….”
“哦!呃.......”


“하… 씹, 좋아…….”
“哈......咀嚼,我喜欢它.......”



입구가 빠듯하게 벌어지고, 선단부터 뿌리 끝까지 처박히는 광경을 두 눈으로 지켜본 이도훤이 낮게 신음했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꼴을 모두 눈에 담아서인지, 성기에 감겨오는 내벽이 어떻게 꿈틀거릴지 보이는 착각이 일었다.
看着入口紧紧地打开,从尖端落到根部,李道元低声呻吟着。也许是因为我看到了所有淫秽的东西,我有一种错觉,好像我看到我的生殖器内壁会如何蠕动。



페로몬으로 범벅이 된 성기를 박아서일까. 애써 움직이지 않아도 내벽이 알아서 성기를 조이고 주물렀다. 사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사정감이 치솟았다.
也许是因为它们撞到了被信息素覆盖的生殖器。即使我不尝试移动,内壁也会收紧并自行揉捏我的阴茎。我已经有一段时间没有射精了,但射精的感觉已经飙升了。



목을 울려 신음한 이도훤이 턱을 들고서 밭은 숨을 몰아쉬었다.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제대로 한 것 없이 그대로 사정할 것 같았다. 류정과의 섹스가 처음인 건 아니지만, 단순 파트너로서가 아닌 연인으로서 러트를 보내는 건 처음이라 그런지 동정이라도 된 양, 별것이 다 겁이 났다.
他在喉咙里呻吟着,抬起下巴,田野上喘不过气来。如果我鲁莽地移动,我觉得我会在没有做任何事情的情况下射精。这不是我第一次和 Ryu Jung 发生性关系,但这是我第一次将 Rutt 作为情人而不仅仅是伴侣发送,所以我对一切都感到害怕,好像我很同情。



하지만 러트가 온 알파답게, 얼른 뭐라도 해 달라는 듯 보채는 오메가의 몸을 제 정액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는 욕구가 금방 치솟았다.
然而,就像 Rut 的 Alpha 一样,用我的精液填满 Omega 烦躁的身体的愿望很快就飙升了。



“앗! 하으… 읏, 흑, 으응, 응!”
“哦!哈。。。呃,黑,嗯,是的!



애액으로 푹 젖어 있을 뿐, 조금도 풀리지 않은 구멍 깊숙한 곳을 재차 파고들자 아찔한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올랐다. 느끼는 건 류정도 마찬가지인지 발등이 둥글게 곱아들어 있고, 허벅지 안쪽 근육이 달달 떨리고 있었다. 이도훤은 자꾸만 미끄러지는 류정의 허리를 단단히 고쳐 잡고, 성기를 뒤로 뺐다가 전부 박아 넣었다.
它只是被爱汁浸泡了,但当我深深地挖进那个根本没有解开的洞时,一股令人眩晕的快感顺着我的脊椎流下。我和柳正的感觉一样,我的脚背是圆的,大腿内侧的肌肉在颤抖。李度火紧紧抓住柳正的腰,将他的生殖器向后拉,全部去。



곧 침실은 음란한 소리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물장구를 치는 듯한 질척한 소리, 젖은 살갗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소리와 달큰한 교성이 울려 퍼졌다.
很快,卧室里开始充满了淫秽的声音。泥泞的飞溅声,湿漉漉的皮肤相互碰撞的声音,沉重的呼吸声,甜蜜的交谊声回荡着。



뒤를 가득 채운 성기가 반쯤 빠져나갈 때면, 붉게 달아오른 내벽이 빨판처럼 들러붙었다. 그러다가 곧 세게 박혀 들어가면 잘게 경련하며 못내 반갑다는 듯 성기를 주물렀다. 제 몸이 알파의 페로몬에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도 모르고, 류정은 시트에 손톱을 세고 쥐어짜며 달뜬 신음을 토해냈다.
当填满他背部的阴茎露出一半时,炽热的衬里像吸盘一样紧紧地贴在上面。然后,当它被用力插入时,他细细地抽筋,揉搓着自己的生殖器,仿佛他很高兴看到它。不知道自己的身体对 Alpha 的信息素有什么反应,Ryu Jung 数着,在床单上捏了捏指甲,发出了甜美的呻吟。



“허으, 응, 너무 빨, 빨라요. 흐, 읏…….”
“嗯,是的,太快了,太快了。嗯,呃.......”



눈을 깜빡인 적이 없는데, 눈앞이 캄캄해졌다가 다시 밝아지기를 반복했다. 류정은 멍하니 입을 벌린 채 신음만 줄줄 흘리다가 시트를 움켜쥔 손을 뒤로 뻗었다. 아프도록 골반을 그러쥔 이도훤의 손을 더듬더듬 만지는데, 섹스에 방해가 되기라도 하듯 이도훤이 손목을 낚아채고서 그대로 팔을 뒤로 당겼다.
我从来没有眨过眼,但我的眼睛变暗了,然后又变亮了。刘铮张张嘴发呆,一直呻吟着,然后把手伸到身后,紧紧抓住床单。他摸索着自己的骨盆,摸索着,但仿佛要干扰性爱一样,他抓住了他的手腕,把他的手臂往后拉。



“흐윽… 대, 표님… 아! 으, 흑!”
“呃......Dae, Mr. Pyo...天啊!呃,黑人!



엎드려 있던 상체가 들렸다. 자꾸만 미끄러지는 무릎을 팔과 어깨로 간신히 버티고 있던 류정이 당황하여 남은 한 손을 휘적거리자, 이도훤이 그 손마저도 붙잡아 바짝 당겼다. 기댈 곳 없이 상체만 덜렁 들리자, 자연스레 아랫배에 힘이 들어갔다. 마른 뱃가죽 아래로 잔뜩 발기한 성기의 모양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듯했다. 쥐어짜지는 감각에 이도훤의 입에서도 달뜬 신음이 흘러나왔다.
我抬起了一直躺在肚子上的上半身。勉强抱着胳膊和肩膀放在不断滑落的膝盖上的柳铮惊慌失措地挥了挥另一只手,李多霍一把抓住,拉得更近了。当我抬起上半身无处靠拢时,我的下腹部自然而然地收紧了。勃起的阴茎的形状似乎完全暴露在瘦小的腹部下。他嘴里发出一声甜美的呻吟,感觉就像被挤压一样。



“그만 좀, 조여.”
“停下来,收紧。”


“대표님, 힉, 힘들, 힘들어요. 아, 으읍, 응…….”
“首席执行官,这很难,很难。哦,呃,.......”



투정 어린 신음을 무시한 이도훤이 애매하게 들린 류정의 상체를 바투 끌어당기고, 허리 짓에 밀리지 않게 다른 한 손으로 침대 헤드를 붙잡았다. 하지만 꽉 끌어안은 몸 안으로 성기를 세게 짓찧을 때마다 작은 몸이 자꾸만 앞으로 고꾸라졌다.
他无视了他咕哝的呻吟,将 Ryu Jung 模糊的上半身拉到 batu 上,用另一只手抓住床头,以免被他的腰部推搡。然而,每次我用力将我的生殖器砸入我紧紧抱住的身体时,我的小身体都会不断向前坠落。



시트를 죽죽 밀며 기어가는 몸을 잡아다가 다시 쑤셔 박고, 흐느적거리며 엎어지면 그 위에 몸을 겹쳐 뿌리 끝까지 박았다. 체중을 더해 옴짝달싹 못하게 고정하고는 잘게 허리를 털자, 잔뜩 느끼고 만 류정이 비명과도 같은 교성을 내지르며 사정했다. 꽉꽉 조여오는 구멍을 억지로 뚫듯 삽입한 이도훤은 그런 류정의 턱을 잡아 돌려 입을 맞추었다.
我推开床单,抓住爬行的身体,再推一把,当我倒在地上抽泣时,我把身体叠在上面,把它推到根部的末端。他加重并紧紧固定,当他细细地摇晃自己的腰时,他感觉很多,并发出尖叫的尖叫射精。强行穿过狭窄的洞,李道元抓住柳贞的下巴,转过身来亲吻他。



자지러지는 신음을 기꺼이 삼킨 이도훤은 미처 삼키지 못해 줄줄 흐르는 침을 모조리 빨아먹었다. 혀를 얽은 채로 허리 짓을 한 이도훤이 더는 참지 못하고 류정의 구멍 깊숙한 곳에 사정했다. 꽉 깨문 잇새로 으르렁거리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他心甘情愿地吞下了自己的呻吟,他咽不下去,于是他吸吮了所有从脸上流下来的唾液。舌头缠住,腰部扭动,他再也受不了,深深地射进了刘铮的洞里。一声咆哮的呻吟从紧紧的咬合中传出。



사정하고 있는 건 피차 마찬가지였으나, 이도훤은 구멍을 휘젓는 짓을 멈추지 않았다. 이미 잔뜩 젖어 있는 구멍에 끈적한 점성의 정액을 골고루 바르려는 듯 박아대기만 했다. 아찔한 쾌감이 연달아 밀려왔지만, 해소된다는 느낌은 없었다. 몇 번이고 더 박아서 싸야겠다는 욕구를 대변하듯, 발기가 풀리지 않은 성기가 쿵쿵 요동쳤다.
彼此一样,但他并没有停止搅动这个洞。我只是把它插在已经湿漉漉的洞里,就好像我试图均匀地涂抹粘稠的精液一样。一阵眩晕的感觉接踵而至,但我并不觉得它会消失。仿佛代表着一次又一次地包裹它的欲望,我未勃起的阴茎砰砰作响。



“흐윽, 응, 읍… 그, 만… 저 쌌, 는데… 아, 또, 또 나와아…….”
“呃,是的,呃......就是这样,只是......它很便宜,但是......哦,再来一次,再出来一次.......”



결국 고개를 흔들며 신음하던 류정은 연달아 가버렸다. 허리를 크게 튕긴 류정은 정액이 아닌 물 같은 것을 쏟고 말았다. 힘없이 축 늘어지고 나서야 이도훤은 우악스럽게 붙잡고 있던 턱을 놓아주었다.
最终,摇头呻吟的柳贞接连离开了。臀部大张旗鼓地弹跳的 Ryu Jeong 洒出的东西像水一样,而不是精液。只有当他瘫软时,他才松开了他的下巴。



“흐아… 아, 아… 대표님… 잠깐, 응, 잠깐만요.”
“嗯......啊,啊......首席执行官...等等,是的,等等。



바람에 나부끼는 잎사귀처럼 힘없이 흔들리던 류정은 급히 숨을 들이켜고 콜록콜록 기침했다. 입을 맞추느라, 혀를 섞느라. 계속해서 몸 안쪽을 두드리는 성기를 받아내며 신음하느라 숨이 모자랐다. 양껏 산소를 마시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몇 번이나 절정에 오른 탓인지. 머릿속이 멍하고 눈앞이 흐려졌다.
像一片在风中飘动的树叶一样无助摇曳的刘铮急忙吸了一口气,咳嗽了一声。接吻,混合舌头。我喘不过气来,呻吟着,因为我收到了不断撞击我身体内部的阴茎。也许是因为我没有得到足够的氧气,或者是因为我已经多次达到巅峰。我的头脑一片空白,视力模糊。



사정 횟수를 세는 건 의미가 없었다. 가고 있는 중에도 멈추지 않고 정점을 찔린 통에, 음낭에 고여 있던 정액이란 정액은 모조리 뽑혀 나간 듯했다. 류정은 온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다 못해 남은 몸뚱이마저 바짝 마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计算射精次数是没有意义的。即使我走着,我也没有停下来,似乎积聚在我阴囊里的精液都被抽了出来。柳铮认为,他体内的水都会流出来,甚至剩下的身体也会干涸。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자 고여 있던 눈물이 볼을 타고 턱 끝에 맺혔다. 땀과 뒤섞여 뚝뚝 떨어지는 걸 닦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일단 조금만 쉬고 싶었다.
当我紧紧地闭上眼睛,睁开眼睛时,泪水在我的脸颊上积聚,在我的下巴尖上形成。我不觉得我必须擦掉混有汗水的滴水。我想休息一下。



“조금만… 조금만 쉬었다가…….”
“就一点点......短暂休息后.......”



류정은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움직여 제 뒤에 찰싹 붙어 있는 이도훤을 밀었다. 민다기보다는 가볍게 얹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힘이라고는 하나도 실리지 않은 움직임이었다.
刘铮动了动颤抖的双手,将李多欢推到了身后。这是一个没有任何力量的运动,因此可以说它是轻装上阵的,而不是被推动的。



한 번 사정해서인지, 다행히 이도훤은 순순히 물러나 주었다. 뜨끈하게 열이 오른 몸이 멀어지자,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성기도 스르륵 빠져나갔다. 길쭉한 기둥이 퉁퉁 부은 내벽을 문지르며 빠져나가는 느낌에, 류정이 끙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옹송그렸다.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가 느리게 가라앉았다.
好在他乖乖地撤退了。随着我身体因热气而移开,填满我肚子的生殖器滑了出来。感觉到细长的柱子从肿胀的内壁滑落,刘铮咕哝了一声,蜷缩着身体。我起了鸡皮疙瘩,然后慢慢消退了。



어차피 일주일은 족히 이어질 러트라면, 중간중간 조금씩 쉬면서 해야 몸이 남아날 것 같았다. 류정은 며칠 물을 마시지 못한 사람처럼 거칠게 튼 입술을 혀로 문지르며, 불편하게 엎드린 몸을 조금씩 꿈틀거렸다.
无论如何,如果它要持续一周,我必须在两者之间休息一下以保持我的身体。刘铮像是几天没喝水的人一样,用舌头揉搓着粗糙的嘴唇,身体不舒服地扭动了一下。



구멍 안에서 갈 곳 잃은 체액이 밖으로 밀려나 흘러내렸다. 허벅지를 타고 느리게 떨어지는 감각이 몹시 간지러웠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흐릿한 신음이 절로 흘러나왔다. 그리고 곧 그 흐린 신음은 형체라도 갖출 듯 선명해졌다.
洞里无处可去的液体被推出来,滴落而出。慢慢从我的大腿上滑下来的感觉非常痒。她张开的嘴唇之间发出了微弱的呻吟。很快,低沉的呻吟声变得清晰起来,仿佛它们已经成型了。



“아읏……!”
“哦......!”



어깨가 아프게 붙들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몸이 휙 뒤집혔다. 시야가 어지럽게 돌아가는 건 물론이고, 거칠고 배려 없는 손길에 머리가 침대 헤드에 세게 부딪혔다. 지끈거리는 통증에 신음한 류정이 부딪힌 곳을 짚으려 했지만, 우악스러운 힘에 다리가 벌어지는 바람에 그러지도 못했다. 커다래지는 눈을 잠자코 마주한 이도훤이 망설임 없이 발기한 성기를 쑤셔 박았다.
我感觉自己的肩膀痛苦地抓住了,我的身体瞬间翻了个身。不仅我的视线变得头晕目眩,而且我的头用粗暴和轻率的触摸狠狠地撞在床头上。柳贞在悸动的痛苦中呻吟着,试图指出他撞到的地方,但他做不到,因为他的双腿被压倒性的力量撕裂了。他眼中沉默,毫不犹豫地推挤着他勃起的阴茎。



후벼파듯 마구잡이로 들쑤시기 시작한 탓에, 류정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위아래로 마구 흔들렸다. 몇 번 절정에 올라 물렁해진 내벽은 단숨에 안쪽까지 치고 들어오는 성기를 기껍게 받아들였고, 선명하다 못해 날카롭기까지 한 쾌감은 조금 전 부딪히며 느낀 통증을 상계하다 못해 악착같이 잡아먹었다.
当他开始疯狂地蠕动时,刘铮不经意间不经意地上下摇晃。几次达到高潮后已经变软的内壁欣然接受了一下子深处撞击的阴茎,那不清楚但尖锐的快感像紧握一样被吞噬,抵消了刚才的痛苦。



“하아, 숨 쉬어.”
“哈,呼吸。”



그 말을 듣기 전까지, 류정은 제가 숨을 멈춘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제 몸인데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자, 덜컥 겁먹은 류정이 꺽꺽거리며 울먹였다.
在听到这话之前,柳铮甚至没有意识到我已经停止了呼吸。当事情没有如他所愿时,即使他在自己的身体里,受惊的柳郑还是颤抖着哭泣着。



“…흐, 윽.”
“…呃。


“기절하면, 후으… 기절하면 안 돼.”
“如果你晕倒了,嗯......不要晕倒。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끅끅 괴로워하는 류정을 가라앉은 눈으로 내려다보던 이도훤이 짧게 욕을 짓씹고는 몸을 숙였다. 핏대가 설 만큼 바짝 힘이 들어간 목덜미에 잘게 입을 맞추고, 벌어진 채 숨이 오가지 않는 입술을 깨물었다. 따끔한 통증에 류정이 고개를 내저었다.
低头看着因呼吸不畅而苦恼的柳正的刘道勋,骂了一声,俯下身子。他用力亲吻着自己的后颈,以至于他的血都站了起来,咬住了他张开的嘴唇,喘不过气来。Ryu Zheng 因刺痛而摇了摇头。



기절해도 하던 짓을 멈추지 않을 작정이었으나, 류정의 낯빛이 시퍼렇게 질려 가니 이도훤도 별수 없었다. 방해만 되는 움직임을 단호하게 차단하고서, 바짝 말라가는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움직일 생각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혀를 가볍게 빨아당긴 그는, 입맞춤보다도 급선무인 호흡을 훅 불어 넣었다.
他不想停止做他正在做的事情,但 Ryu Jeong 的脸色越来越酸,他对此无能为力。我坚决地停止了任何分散注意力的动作,并将舌头伸进了我干涸的嘴里。他轻轻地吮吸着自己的舌头,那舌头似乎没有移动的意思,让自己的呼吸比接吻更急促地呼出。



두어 번 숨을 불어 넣고서 상태를 확인하듯 입술을 떨어뜨리자, 눈물 고인 눈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吹了几次之后,我垂下嘴唇,仿佛要检查自己的状况,我的眼睛里自然而然地充满了泪水。



“…흡, 흐아, 흑, 아…….”
“…吸,嗯,黑.......”


“잘했어.”
“干得好。”



곧 호흡이 돌아왔다. 밭은 숨을 몰아쉬는 류정에게 제법 다정한 칭찬을 한 이도훤이 잠시 느긋해진 허리 짓에 박차를 가했다. 쉴 틈도 없이 몰아치는 쾌감에 류정이 흐느껴 신음했다.
很快,我的呼吸就恢复了。在向呼吸沉重的 Ryu Jeong 亲切地赞美后,Lee Do-hwon 刺激了他放松的腰部片刻。Ryu Jeong 因不停的快感而啜泣和呻吟。



“으응, 흡, 하아… 응, 좋아…….”
“嗯,真糟糕,哈......是的,我喜欢它.......”


“좋아?”
“好吗?”


“흣, 네에, 응! 페로몬… 하으, 페로몬 때문에… 읏!”
“嗯,是的!费洛蒙。。。哈,因为信息素......呃!


“하… 네 거잖아. 다, 가져.”
“哈......这是你的。拿走一切。



이미 다 가진 기분이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실 때마다 짙은 페로몬이 폐부 깊숙이 파고들었다. 언뜻 히트가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만큼, 잔뜩 흐무러진 내벽이 미끈한 점액을 쭉쭉 뽑아내며 파고드는 기둥을 기껍게 죄였다. 평소와 확연히 다른 이도훤의 페로몬에 휩쓸릴 때마다 힘들다는 생각이 절로 가셨다. 류정은 다시 속절없이 신음하기 시작했다.
我觉得我已经拥有了一切。每次我深呼吸时,浓厚的信息素都会深入我的肺部。乍一看,感觉像是受到了打击,泥泞的内壁在拔出滑溜溜的粘液时挤压了柱子。每次我被 Idohwon 的信息素席卷,这与平时完全不同,我不禁觉得很难。刘铮又开始无奈地呻吟起来。



발기가 풀려 반쯤 말랑해진 성기가 이도훤의 단단한 복근에 거칠게 문질러졌다. 예민해진 귀두가 녹아내릴 것 같았다. 더는 싸 낼 것도 없는데, 자꾸만 자극이 이어지니 도리어 성기를 품은 내벽만 옴쭉옴쭉 좁아졌다.
他的勃起很松,他半软的阴茎猛烈地摩擦着他坚硬的腹肌。敏感的感觉就像要融化一样。我没有什么可包裹的了,但随着刺激的继续,只有生殖器的内壁变得更窄了。



“하아… 미칠, 것 같아.”
“哈......我觉得这太疯狂了。



있는 힘껏 성기를 박아 넣던 이도훤이 인상을 와락 구겼다. 빠르게 사정감이 올라왔다.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 이도훤은 류정의 입술을 핥고 혀를 얽었다. 힘없이 미끄러지는 류정의 다리를 제 허리에 감고, 힘있게 짓찧을 때마다 밀리는 몸을 단단히 안고서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用力将阴茎插入的李道勋皱起了他的印象。射精的感觉迅速上升。他控制不住自己的兴奋,舔了舔柳贞的嘴唇,缠住了他的舌头。我把 Ryu Jeong 的双腿缠在我无助滑动的腰上,快速移动我的臀部,每一次用力的挤压都紧紧地拥抱着 Milly。



“흐, 아… 힉, 으읏!”
“嗯,啊......呃!



류정은 견딜 수 없는 쾌감에 입만 멍하니 벌린 채 부들부들 떨었다. 입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타액을 꼴깍꼴깍 받아 마시다가, 진저리를 치며 자신을 강하게 내리누르는 이도훤을 밀어 냈다. 한계까지 몰린 인간이 낼 수 있는 힘을 모두 쥐어짜 발버둥 쳤지만, 본능에 온 뇌와 신경이 마비된 알파를 이길 재간이 되지 못했다.
刘铮颤抖着,张大嘴巴发呆,快感难以忍受。他吸了一口冲进嘴里的口水喝了一口,瘫软地推开了正在他身上挤来的李道火。他努力集结人类在极限下所能聚集的所有力量,但他无法战胜 Alpha,他的大脑和神经因本能而瘫痪。



퍽퍽 허리 짓을 하던 이도훤이 류정의 몸 안 깊숙한 곳에 진창 구르고 싶다는 것처럼 짓쳐 들었다. 오밀조밀 좁은 틈으로 파고든 선단이 후미진 굴곡을 후벼팠다.
捏着腰的 Ido-hwan 猛地撞上了 Ryu Jeong 体内深处的泥土,仿佛想在泥泞中翻滚。舰队挖进狭窄的缺口,扫过后面的弯道。



“아! 그거 싫, 악! 싫어, 흑, 아니야, 아!”
“哦!我不喜欢那样,邪恶!我不喜欢,黑,不,啊!



류정의 발등이 둥글게 굽어들었다. 기어이 몸이 고장난 듯싶었다. 착실하게 젖어 들던 구멍 안쪽에서 폭발적인 양의 애액이 새어 나왔다.
Ryu Jeong 的脚顶弯曲成一个圆圈。我觉得我的身体坏了。一股爆炸性的爱汁从一直湿漉漉的洞口内部流出。



더 이상 발기할 것 같지 않던 기둥도 언제 죽었냐는 듯 일어나서 흔들렸다. 분명 맨살일 텐데, 이도훤의 성긴 뱃가죽은 마치 거친 사포와 같았다. 앞뒤로 말도 안 되는 쾌감이 올라왔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사정감에 허겁지겁 이도훤의 목을 확 끌어안았다. 온몸에 힘이 옴쭉옴쭉 들어가고, 허리가 요란스레 비틀렸다. 그러나 바짝 선 성기에서는 나오는 것이 없었다.
那根似乎已经不再勃起的柱子站了起来,像死了一样颤抖着。那一定是裸露的皮肤,但他粗糙的腹部的皮肤就像粗糙的砂纸。有一种荒谬的快感来来回回。不知道有多少次了,就紧紧地抱住了他。我全身都感到紧绷,背部剧烈地扭动着。然而,没有任何东西从直立的生殖器中流出。



이대로 까무룩 쓰러질 것 같았다. 류정이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여전히 초점이 나가 있는 눈동자와 얼핏 시선이 마주친 것 같기도 했지만, 확신할 수 없을 만큼 의식이 흐릿해졌다.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이명이 들리다가, 쿵쿵 뛰는 심장 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我觉得我会像这样崩溃。柳铮缓缓眨了眨眼。我感觉自己好像与他的眼睛进行了眼神交流,他的眼睛仍然失焦,但我的意识变得模糊到我无法确定的程度。血肉相撞的声音越来越遥远。耳鸣被听到,取而代之的是一颗砰砰直跳的心脏。



눈꺼풀이 가물가물 감겼다. 천장이 흐릿하게 보이는 이유가 눈물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我的眼睑闭上了。我无法确定天花板看起来模糊是因为眼泪还是其他原因。




#91.



기절한 몸에 짐승처럼 흘레붙어 있던 이도훤이 또 한 번 깊은 곳에 사정했다. 숨을 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자의로 호흡을 차단한 채 쏟아부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털어 넣은 후에야 호흡을 재개한 이도훤은 물속에서 건져 올려진 사람처럼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被惊呆并像动物一样洒出的李道勋再次深深地射精。连呼吸都很痛,所以我自愿堵住了呼吸。甩掉最后一滴后,他恢复了呼吸,呼吸沉重,就像一个被从水里捞起来的人。



고여 있는 페로몬을 마음껏 풀고 나니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오는 듯했다. 막 사정을 마친 성기를 습윤한 곳에 그대로 둔 채 상체를 일으켜 앉은 이도훤은, 왜인지 어둑한 것에 의아해져 사위를 둘러보았다.
在尽情地缓解了积累的信息素后,我似乎在某种程度上恢复了理智。他坐起来,上半身朝上,把生殖器放在潮湿的地方,他环顾四周,看着女婿,想知道为什么会很暗。



“하아…….”
“哈.......”



온 방 안이 어두침침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에도 이미 어스름이 깔려 있었다. 바깥에서 새어 들어오는 인공조명의 불빛만이 간신히 실루엣을 비출 뿐이었다.
整个房间都很暗。窗外的天空已经被黄昏所笼罩。只有从外面漏进来的人造光勉强照亮了这个剪影。



반나절이 지난 건지, 아니면 하루가 꼬박 지난 건지 시간 감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건 중요치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건, 러트는 아직 현재진행형이었다.
我不知道是半天还是一整天。但这并不重要。无论过去了多少时间,Rutt 仍在进行中。



땀에 푹 젖은 머리카락을 대충 손으로 쓸어올린 이도훤이 협탁에 놓인 스탠드를 켰다. 안온한 느낌의 주황 불빛이 시야를 밝혔다. 곧 이도훤이 헛웃음을 쳤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가관이었다.
他用手粗略地拂过汗湿的头发,打开了床头柜上的灯。一道平静的橙色光芒照亮了视野。很快,李多霍笑了起来。我目光所及之处,都是一片奇观。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옷가지와 언제 떨어졌는지 모를 이불이 뒤섞인 바닥은 말할 것도 없었고, 가장 심각한 건 침대였다. 손으로 잡아 뜯은 건지 이로 물어뜯은 건지, 얇은 베갯잇이 주욱 찢어져 있었다. 오염의 흔적이 존재하지 않던 시트에는 검붉은 핏자국이 점점이 찍혀 있고, 채 흡수되지 않은 체액이 찰랑찰랑 고인 부분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 한가운데에 널브러진 몸뚱이가 한숨을 자아냈다. 이도훤은 모로 돌아가 있는 몸을 바로 눕혔다.
更不用说那些被扔掉的衣服和铺着毯子的地板,我不知道它们什么时候掉下来的,最严重的是床。无论是一只手还是一颗牙齿,薄薄的枕套都被撕裂了。没有污染迹象的床单上点缀着暗红色的血迹,还有许多尚未被吸收的体液聚集的地方。最重要的是,躺在中间的身体发出了一声叹息。他回到莫身边,躺下了自己的身体。



“…….”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섹스하는 내내 울었는지 발개진 눈은 퉁퉁 부어 있었고, 볼과 입술 역시 볼썽사납게 터 있었다. 평소답지 않게 이를 세웠는지, 양 볼과 입술, 심지어 턱 끝에도 깨물린 자국이 선명했다.
他什么也没说。她的眼睛因性爱时哭泣而肿胀,脸颊和嘴唇也浮肿。也许他不寻常地竖起了牙齿,脸颊、嘴唇甚至下巴尖上的咬痕都清晰可见。



목 아래로 보이는 몸은 상태가 더 심각했다. 잇자국은 물론이거니와 어지간히 빨아댄 순흔이 가득했다. 어떤 모양으로 잡고 있었는지 훤히 그려질 만큼 손자국도 찍혀 있었고, 특히 가슴과 다리 사이는 피멍이라도 든 듯 얼룩덜룩했다.
脖子以下的身体情况更为严重。上面满是牙印,还有被吸了很多次的纯真印记。上面有手印,可以清楚地看出它是什么形状,它的胸部和腿部都沾满了血迹,仿佛有血迹。



마른 뱃가죽은 정액으로 뒤덮여 있었는데, 그마저도 한참 전에 싸 낸 건지 손으로 건들자 가루가 되어 떨어졌다. 정액이 아닌 것을 싼 흔적도 파다했다. 무심코 시선을 들어 올린 이도훤이 또 한 번 헛웃음을 흘렸다. 가만 보니 류정의 머리칼이 푹 젖어 있는 것도, 땀이 아닌 정액이 엉긴 탓이었다.
干燥的胃的皮肤上覆盖着精液,但即使是精液也很久以前就被包裹起来了,当我触摸它时,它就掉成了粉末。我还挖出了不是精液的东西的痕迹。不经意抬起目光的李道勋,又发出了一声空洞的笑声。当我仔细观察时,我注意到 Ryu Jeong 的头发湿透了,不是出汗,而是因为精液。



“후우…….”
“哇.......”



그나마 다행인 건 느리지만 호흡이 있다는 것이었다. 위아래로 고요히 들썩이는 가슴을 내려다본 이도훤이 뻐근한 목을 돌리며 긴 숨을 내쉬었다. 뒤처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뒷전이고, 어떻게 조여댈지 뻔한 구멍으로 성기를 처박고 싶었다. 돌아도 제대로 돌아버린 게 분명했다.
幸运的是,我能够缓慢地呼吸。他低头看着自己静静地上下跳动的胸口,转过脖子,长长地呼出一口气。我没有想过在他之后清理,我想把我的阴茎放在一个洞里,很明显如何收紧它。即使我转身时,很明显我已经正确地转身了。



일단 정신이 돌아왔을 때라도 잠시 쉴 필요가 있었다.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서 멍하니 숨만 내쉬는데, 어렴풋이 진동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눈을 굴리던 이도훤이 비척비척 침대에서 내려왔다.
即使我恢复了理智,我也需要休息一会儿。我跪在床上,发呆地呼出一口气,这时我听到了隐约的振动。他翻了个白眼寻找声音的来源,从床上下来。



“…어.”
“…呃。



방문 근처에 떨어져 있는 옷가지 틈에서 휴대폰이 번쩍였다. 액정에 떠 있는 이름을 확인하지도 않고 수신 버튼을 누른 이도훤이 곧장 귀에 가져다 댔다. 굳이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발신인은 뻔했고, 그의 예상대로 윤 실장의 목소리가 다급히 넘어 왔다.
一部手机在落在门边的衣服之间闪过。他没有查看 LCD 上浮动的名字,就按下了接收按钮,并立即将其放在耳边。发件人如此明显,他不必查是谁,正如他所料,尹主任的声音紧急传来。



-전화를 왜 이제 받으십니까?
- 为什么你现在接电话?


“이제 봤어.”
“现在我明白了。”



욕실에서 샤워가운을 걸치고 나온 이도훤이 심드렁하게 답했다. 불 꺼진 거실로 나와 물을 마시기 위해 주방으로 들어가자, 잠시간 입을 다물고 있던 윤 실장이 설마 하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穿着浴袍从浴室出来的李道云用低沉的声音回答。当我关着灯走进客厅,走进厨房喝水时,沉默了一会儿的尹主任用出乎意料的声音说话。



-대표님, 혹시.
-也许是总统先生。


“러트야.”
“这是车辙。”



무슨 말이 나오리라 예상한 이도훤이 선수를 쳤다. 대수롭잖은 대꾸에 윤 실장이 크게 침음했다. 들려오는 소리만으로 난처한 기색이 역력함을 느낀 이도훤이, 미처 내리지 못한 지시사항을 하나씩 읊기 시작했다.
期待什么会说,李道权打了球员。尹主任被这个微不足道的回答深深地震惊了。光是那声音就让他感到尴尬,他开始一一背诵之前没有给过的指示。



“오늘 운정루에 이규훤이 다녀갔어. 정이 씨랑 식사하고 있을 때 쳐들어왔었는데, 그러려고 온 건 아닐 테니까 왜 왔는지 알아봐. 전후로 누구를 만났는지,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전부 다.”
“李圭权今天去了云亭塔。他在和你一起吃饭的时候进来了,但我不认为他是来这样做的,所以要找出他为什么来。我之前和之后遇到了谁,发生了什么样的对话,一切。



운정루. 류정과 식사하고자 찾은 한옥 모티브 건물의 한식당 이름이었다. 식당 측에서 선정한 VVIP 인사들이 아니면 출입할 수 없는 3층에, 그런 고즈넉한 곳으로는 발을 들이지 않는 이규훤과 마주친 건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 별것 아닐 수 있어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
云亭。这是他去过一家韩屋主题建筑中的韩国餐厅的名字,他在那里与 Ryu Jeong 一起用餐。我遇到李圭勋肯定是有原因的,他从来没有踏足过三楼这么安静的地方,只有餐厅挑选的 VVIP 才能进入。这可能没什么大不了的,但有必要清楚地指出来。



그런데 지시를 들은 윤 실장의 반응이 심상찮았다. 선뜻 알겠노라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숨소리가 거슬렸다. 무슨 일이냐고 되묻자, 한껏 난처한 기색의 윤 실장이 눈치를 살피듯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然而,尹警长对指示的反应不同寻常。我无法回答,我犹豫的呼吸声很烦人。当我问他怎么回事时,一脸尴尬的尹主任小心翼翼地说话,仿佛要看着他的眼睛。



-일단, 오늘이 아닙니다.
- 首先,不是今天。


“…뭐?”
“…什么?


-대표님 퇴근하신 게 어제입니다. 오후부터 내내 연락이 안 닿아서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 首席执行官昨天下班了。我整个下午都联系不上他,所以我在想是否应该报警.......



러트가 올 거라고 알고 있었으니 굳이 그러지 않았다는 말이 생략되었다. 물을 마시다 말고 멈칫한 이도훤이 달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양 금세 아무렇지 않게 대꾸했다.
我知道 Rutt 要来了,所以我不必这么说。喝完水后,他停下脚步,立刻随口回答道,仿佛并不意外。



“그래서.”
“所以。”


-…아, 그렇지 않아도 운정루에서 식사하셨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부회장 쪽보다는 다른 쪽에서 먼저 소식이 들어와서요.
-…哦,我知道你在 Unjeong Lou 吃过饭,即使你不吃。然而,这个消息来自另一方,而不是副主席。


“누구.”
“谁。”


-김진국 대표입니다.
-我是金振国。



거슬릴 정도로만 자글자글 끓기 시작한 열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찬물을 연신 들이켜던 이도훤이 눈을 슬쩍 들어 올렸다. 노려보듯 허공을 응시하는 시선이 차게 가라앉아있었다.
他喝了一口冷水,平息了已经开始沸腾到令人讨厌的热度,眼睛微微抬起。他的眼睛盯着空气,仿佛在瞪着。



이도훤에게서 별다른 말이 없자, 윤 실장이 쐐기를 박았다.
当李道元什么都没说时,尹主任就打了个楔子。



-김진국이 모르게 끄나풀을 몇 더 심어 놨는데, 그쪽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알아보니 운정루 방명록에 이름이 남아 있었고요. 복도 CCTV 확보하여 보니 김진국이 들어간 룸으로 부회장이 따라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 Kim Jin-kook 在他不知情的情况下又种了几棵杂草,他们联系了我。我发现他的名字被留在了留言簿上。当我在走廊上设置闭路电视时,我看到副委员长跟着金振国走进了房间。


“…….”


-유 비서 쪽으로만 커넥션이 있는 줄 알았는데, 뒤로는 부회장과 직접 대면해 가면서까지 일을 꾸미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부회장과의 커넥션에 대해서는 사모님이나 유 비서는 모르는 눈치고요.
-我以为只是和俞部长有联系,但在幕后,他似乎通过与副会长面对面来策划事情。我认为我的妻子或俞炳彦秘书不知道与副委员长的关系。



픽 조소가 새어 나왔다. 마냥 멍청한 줄로만 알았는데, 목숨줄이 위태롭다는 것 정도는 눈치챈 모양이었다.
Pick 嘲讽泄露了出来。我以为他很愚蠢,但他似乎意识到自己的生命处于危险之中。



이도훤은 마시던 물컵을 내려놓고서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추측에 불과하지만, 왜인지 이규훤이 실마리를 풀어줄 열쇠가 되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他放下杯水,僵硬地歪着头。这只是一个猜测,但我认为 Lee Kyu-hwon 可能是解开线索的关键。



그동안 김미희가 꾸며온 짓거리를 이규훤 역시 다 알고 있었던 듯했다. 지금껏 묵인한 이유야 뻔했다. 오로지 제 출세만이 목표였으니 괜히 들쑤셔서 좋을 게 없었겠지. 이제 와서 김진국을 만났다는 건, 아무래도 이규훤은 김미희를 치워 버릴 작정인 듯했다.
李圭勋似乎知道金美熙一直在编造的一切。很明显,为什么他们直到现在都纵容它。我唯一的目标就是出人头地,这样我被抓住就不会有任何好处。现在他已经遇到了金振国,看来李圭勋要除掉金美熙了。



“자식을 헛 키우셨군.”
“你白养育了你的孩子。”



저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보니 중얼거리는 목소리에는 감정의 고저가 없었다.
既然这与我无关,我喃喃自语的声音里就没有情绪。



“모정에 비해 효심이 이리도 얕아서야.”
“这是因为孝顺比起母性来说,实在是太肤浅了。”



제아무리 친모라고 해도, 본인이 물려받지 못한 대가리가 눈엣가시로 보인 듯했다. 수렴청정은 죽기보다 싫은가 보지. 벌써부터 치워버리려 애를 쓰는 걸 보면.
无论她多么亲生母亲,她似乎都有一根没有继承的刺。我想收敛的净化比死亡更糟糕。看到他们已经在试图摆脱它。



쯧. 짧게 혀를 찬 이도훤이 재차 목을 축였다. 생각보다 이르게, 두 쓰레기를 치울 수 있을 듯했다.
他短促的舌头再次掐住了喉咙。看来我能比想象的更早地把这两个垃圾扔掉。




#92.



온몸이 아팠다. 이렇게까지 아픈 적이 있었나. 과거를 떠올려 보려 해도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아파. 끙끙거리는 소리가 절로 새어 나왔다. 언젠가 몸살이 났던 것처럼 뼛속까지 뻐근하고 열이 들끓었다. 망치로 두들겨 맞아도 이보다는 나으리라. 손가락 하나 까딱이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아, 류정은 눈을 꼭 감은 채 발발 떨었다.
我浑身都疼。你有没有病得这么重?我试着想起过去,但我的头无法转动。这很痛。一声咕噜声传出。我的骨头僵硬发炎,仿佛有一天我生病了。就算他被锤子打了一顿,也比这好。一根手指都抬不起来,刘铮紧紧地闭上了眼睛,浑身发抖。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인기척이 느껴졌다. 류정은 감은 눈꺼풀 아래로 눈동자를 굴렸다. 곧 등을 대고 누운 바닥이 한쪽으로 기울어졌고, 상체가 들어 올려졌다. 상황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입술에 무언가가 닿았다. 따뜻하고 말랑한 촉감과 더불어 익숙한 페로몬이 코 끝에 스몄다. 이도훤이었다.
他这样做了多长时间?我感觉到他的存在。柳铮在他闭着的眼睑下滚动着瞳孔。很快,他仰卧的地板向一侧倾斜,上半身被抬起。在我弄清楚发生了什么之前,有什么东西碰到了我的嘴唇。伴随着温暖柔软的触感,熟悉的信息素渗入了我的鼻尖。是李道权。



“으응…….”
“嗯.......”



곧 입술 틈으로 시원한 물이 스며들었다. 바싹 메마른 입안을 적셔줄 물기를 찾아, 류정은 본능적으로 입을 더 크게 벌렸다. 하지만 고작 한 모금뿐이었다. 다시 멀어지는 입술에 아쉬워진 류정이 뻐끔뻐끔 입술을 달싹이며 혀를 내밀었다. 그에 상응하듯, 다시 입술이 맞물리고 물이 흘러들어왔다.
很快,凉水从我的嘴唇渗出。找水滋润干涸的嘴巴,刘铮本能地张大了嘴巴。但那只是一口。对再次移开的嘴唇感到失望的 Ryu Jeong 伸出舌头,嘴唇鼓起。仿佛是为了对应,我们的嘴唇再次交织在一起,水流了进来。



서너 번 더 그렇게 받아 마셨다. 바싹 메마른 입과 목구멍이 어느 정도 촉촉해지자, 수면 아래 가라앉아있던 정신도 차차 개었다. 류정은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 눈꺼풀을 겨우 떠 보였다. 가물거리는 시야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단연 이도훤이었다.
我又吃了三四次,然后喝了。随着我干涸的嘴巴和喉咙变得有些湿润,我的头脑逐渐清醒了。刘铮勉强睁开了眼睑,眼睑紧紧地卡住了,没有掉下来。第一个进入我逐渐消失的视野的人绝对是李道勋。



“대, 표님…….”
“Dae,Pyo.......”



물을 마시기야 했다지만, 진작 쉰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건 쇳소리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목이 따끔거려서, 더 길게 말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어야 했다.
他本来应该喝水的,但他只能听到金属的声音。即使这样,我还是喉咙痛,所以我不能再说话了,不得不闭上嘴巴。



“누워 있어요.”
“我躺下了。”



반면 이도훤은 평소의 낮은 목소리 그대로였다. 확연히 차이 나는 상태에, 류정은 도로 누우면서도 상황 파악을 위해 눈동자를 되록되록 굴렸다. 그리고 머지않아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렸다.
另一方面,李道权有他一贯的低沉声音。在截然不同的状态下,柳铮躺下翻了个白眼,了解了情况。我记得导致这一切的过程。



“저, 큼… 기절, 했어요?”
“嘿,大......你晕倒了吗?



말이 아닌 몸 상태에 비해 정신은, 특히 기억은 비교적 온전한 편이었다. 이도훤의 이복형제라는 사람과의 불쾌했던 만남을 뒤로 한 채, 곧장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러트가 온 이도훤과 질펀하게 몸을 섞었다. 조만간 억제제를 맞기 위해 센터에 예약을 잡아놨다고 들었는데, 예정보다 이른 러트가 찾아온 건 이도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겠거니 싶었다.
比起他的身体状况,他的心智,尤其是他的记忆力,相对来说是完整的。抛开与李道勋同父异母的兄弟的不愉快相遇,一回到家,鲁特就与来的李道元混在一起。听说他已经在中心预约了马上接受抑制剂,但我认为 Rutt 因为自身情况,比计划来得早。



그럼 이제 괜찮으신 걸까. 류정은 제가 기절한 사실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도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슬쩍 눈을 들어 올렸다.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참인지, 샤워가운만 걸치고 앉은 그의 머리카락이 젖어 있었다.
然后我想知道你现在还好吗。柳铮不在乎我晕倒了,他抬起眼睛查看伊度焕的情况。他刚洗完澡出来,穿着浴袍,头发湿漉漉的。



“대표님… 괜찮으세요?”
“总统......你还好吗?



조심스러운 질문에 이도훤이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전보다 이성이 돌아오기는 했지만,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아 애매한 상태였다.
他犹豫了一会儿,是否要回答这个谨慎的问题。理智已经回来了,但热度还没有消退,而且是模棱两可的。



기절해 의식이 없는 류정에게 온갖 짓을 다 하는 것도 모자라, 지저분한 체액을 닦기 위해 들어간 욕실에서도 몇 번이나 자위했다. 수챗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정액을 멍하니 내려다보다가, 도로 나와 류정의 배와 가슴에 성기를 비볐다.
对晕倒失去知觉的 Ryu Jeong 做所有事情是不够的,他在浴室里手淫了好几次,他去擦掉脏的体液。他茫然地低头看着被吸入水坑的精液,然后出来用自己的生殖器在柳贞的肚子和胸部摩擦。



조금 전 물을 받아마신 입술에도 당장 처박을 듯 좆 대가리를 문질렀다는 걸 알게 되면 류정이 어떤 눈으로 저를 바라볼지 감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 입 밖으로 소리내어 말하지 않고 속으로 삭히자, 그것만으로도 흥분한 몸뚱이가 씨근거리기 시작했다.
当我发现他在嘴唇上摩擦他的鸡巴,好像他要马上打我一样,我无法想象柳正会如何看着我。我没有大声说出来,而是低声自言自语,我兴奋的身体开始喘息。



“러트요… 끝난 거예요?”
“车辙......结束了吗?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 류정이 멍하니 물었다. 슬쩍 창밖을 바라보니, 어스름이 내려앉은 게 밤인지 새벽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억제제 없이 러트를 끝내려면 일주일은 족히 걸린다는데. 띄엄띄엄 끊긴 기억을 이어 붙여봐도 며칠이 지났는지 알 겨를이 없어, 류정은 난감함에 입술을 감쳐물었다.
没有注意到变化的刘铮发呆地问道。我望向窗外,分不清现在是黑夜还是黎明。在没有抑制剂的情况下完成车辙大约需要一周时间。就算他把破碎的记忆拼接在一起,也不知道过去了多少天,他尴尬地藏起了嘴唇。



하지만 그것도 잠시. 드라이아이스 연기처럼 스멀스멀 퍼지는 페로몬을 감지한 류정이 눈을 휙 들어 올렸다. 방 안을 은은하게 밝히는 스탠드 조명에 비친 눈이 번들거렸다. 막 러트가 왔을 때만 해도 잴 것도 없이 덤벼들던 이도훤이 왜인지 잠잠했다.
但那只是片刻。感觉到信息素像干冰烟雾一样蔓延开来,Ryu Jung 迅速抬起了眼睛。我的眼睛从柔和照亮房间的灯中闪闪发光。当 Rutt 到达时,他出于某种原因保持沉默。



확실히 괜찮아진 것 같기는 한데……. 조심스레 관찰하던 류정이 이내 결심한 듯,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을 겨우 움직여 침대에 놓인 이도훤의 손가락을 슬며시 감쌌다.
我认为我肯定越来越好了.......一直在仔细观察的柳铮似乎已经下定了决心,他设法移动了无奈的手,用手指轻轻地缠住了床上的手指。



“아직 안 끝난 거… 맞죠?”
“这还没结束......对吧?


“…응.”
“…是的。


“근데 왜…….”
“但为什么呢.......”


“그야.”
“就是这样。”



푹 가라앉은 목소리를 가다듬은 이도훤이 말을 이었다.
他清了清嗓子,继续说道。



“이번에는 분명 노팅할 거거든.”
“这次我肯定会更上一层楼。”


“…….”



노팅……. 류정은 이도훤의 입에서 나온 단어를 속으로 가만히 곱씹었다. 이도훤의 짤막한 설명을 듣기 전까지 모르고 지내던 행위였다. 겪어보지 않아 정확히 어떤 행위인지는 모르겟지만, 임신할지도 모른다는 건 확실했다.
诺丁.......刘铮琢磨着从李道焕口中说出的话。这是一个我不知道的行为,直到我听到 Lee Do-hoon 的简短解释。我不知道具体是什么,因为我没有经历过,但我知道我可能会怀孕。



“날 밝는 대로 센터 갈 거야. 가서… 억제제 맞으면 돼.”
“我一亮就要去中心。去。。。你只需要服用抑制剂。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굳어 있는 류정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이도훤이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低头盯着无言以对的冰冻的柳贞的李度权,偷偷地从他的视线中移开。



“그리고 너도… 정이 씨도, 가서 상처 치료도 하고.”
“而你......Jung Yi 也去治疗了他的伤口。


“…대표님.”
“…总统先生。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마치 죄인인 양 중얼거리는 이도훤을 멍하니 올려다보는 류정의 얼굴에 실금이 갔다.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사람처럼 구는 태도를 못내 이해할 수가 없었다.
柳正的脸裂开了,他茫然地盯着李道火,李道火无法进行眼神交流,仿佛自己是个罪人一样喃喃自语。我无法理解像一个犯了大错误的人一样的态度。



혹시 제가 이리 누워 있는 걸 본인의 잘못이라고 여기시는 걸까? 이도훤이라면 그렇게 생각하고도 남았다. 그는 다정한 사람이니까.
他认为我在这里撒谎是他的错吗?李道权会这么认为的。他是一个友好的人。



‘날이 밝으면’ 간다고 했지만, 류정은 혹 그가 당장 증발해 없어지기라도 할까 두려워져 손가락을 더욱 꽉 붙들었다.
他说他会“天亮时”去,但 Ryu Zheng 把他的手指握得更紧了,担心他会立即蒸发。



임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단어였지만, 참으로 두려운 단어였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씩 차분해졌다.
怀孕。这是一个很难思考的词,但这是一个可怕的词,但奇怪的是,我的心逐渐平静下来。



“그, 노팅… 하면요. 러트가 빨리 끝나나요?”
“他,诺丁......如果你这样做。车辙会很快结束吗?


“…그건 왜요.”
“…这就是原因。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请诚实。”



여전히 다른 곳을 응시하던 이도훤이 잠시간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还在盯着别处的李道勋想了想,然后开口了。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단은, 맞아요. 페로몬이 빨리 배출되니까.”
“不是全部,但就目前而言,是的。信息素释放得很快。


“그러면…….”
“那么.......”


“안 돼요.”
“不。”


“왜, 왜요?”
“为什么,为什么?”



왜냐니. 이도훤이 살벌하게 인상을 쓴 채 대꾸했다.
为什么?李道元一脸苦涩地回答。



“나한테 발목 잡힐 일 있어요?”
“你会被我抓住吗?”


“네?”
“什么?”



하아. 깊게 한숨을 내쉰 이도훤이 붙들려있지 않는 다른 손으로 거칠게 머리를 쓸어올렸다. 움찔 떤 류정이 동아줄을 붙들 듯 더욱 손에 힘을 주었다.
哈。他深深地叹了口气,用另一只手粗暴地拂过自己的头发。畏缩的 Ryu Jeong 更加紧紧了手,仿佛要抓住绳子。



“이, 임신이 걱정이신 거라면… 저는 열성이라 임신도 잘 안….”
“嘿,如果你担心怀孕......我是一个热心的人,所以我不会轻易怀孕......”


“그걸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닌데.”
“不是我不知道。”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듯이 류정이 울상을 지었다. 안쓰럽게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도 못 본 척, 이도훤이 부러 싸늘한 목소리를 냈다. 당장 제 오메가를 엎어뜨리고, 빠지지 않게 노팅하고 싶었다. 모자람 없이 넉넉하게 싸질러, 제대로 발목을 붙잡고 싶은 욕망이 가시지 않았다.
然后,仿佛在问出什么问题,柳正哭了起来。李道元假装没有看到他扭曲的脸,发出了冰冷的声音。我想立即敲倒我的 omega 并在它上面开槽,这样它就不会掉出来。我情不自禁地想捂住我的脚踝。



물론 이럴 거라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부어도 예쁜 눈으로 저만 바라보고 있으니 색정이 돌 뿐.
当然,我没想到会这样。就算肿了,也只是用美丽的眼睛看着我,所以我就这样。



“나라고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게 아니에요.”
“并不是我不想这样做。”


“그, 그럼 하시면 되잖아요.”
“嗯,那你就可以做到了。”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 정이 씨도 잘 알고 있잖아요.”
“你知道这没那么容易决定。”


“저는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我希望你来做.......”


“해 줬으면… 좋겠다고.”
“我希望你这样做......我觉得那会很好。



이도훤이 참담한 심정으로 류정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라 말했다. 목이 탔다. 머리가 멍해졌다. 류정을 조금만 더 눈에 담는다는 게, 길어지고 또 길어져서 이 사달이 났다. 지금에라도 윤 실장을 불러 억제제를 맞아야 하나, 싶었다.
刘度勋说的和刘铮说的一模一样,心里很悲惨。我的喉咙发烫。我的脑袋一片空白。多看了流铮一会儿,时间越来越长。我想知道我现在是否应该打电话给尹主任并采取威慑措施。



그나마 이지가 돌아온 머리가 망설이는 동안, 가운 아래 반쯤 발기해 있던 성기에 힘이 들어갔다. 침대를 짚은 손에 힘을 주자, 연결된 작은 손이 움찔거렸다.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것처럼 머뭇대더니, 이윽고 손등까지 전부 뒤덮고서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当 Izzy 犹豫时,长袍下半勃起的阴茎收紧了。我在床上紧紧地握紧了手,那只被连接的小手抽搐了一下。他犹豫了一下,仿佛快要崩溃了,然后他捂住了整个手背,把他拉向我。



“대표님…….”
“总统.......”



류정은 이도훤의 손을 제 입술로 가져왔다. 군데군데 굳은살이 박혀 거칠거칠한 손바닥에 여린 입술을 파묻고서 졸랐다. 그 가냘픈 목소리에 이도훤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리고 곧, 침대가 묵직하게 기울어졌다.
刘铮将刘道焕的手放在嘴唇上。他把娇嫩的嘴唇埋在粗糙的手掌里,有些地方长满了老茧。听到那微弱的声音,他咬住了嘴唇。很快,床就严重倾斜了。



“으음…….”
“嗯.......”



류정의 손에 붙들린 제 손을 강하게 잡아뺀 이도훤이 누운 몸 위로 가볍게 올라탔다. 이불을 걷어내니, 기절해 있는 동안 깨끗하게 닦아둔 몸이 모습을 드러냈다. 살갗에 말라붙은 체액과 구멍을 가득 채운 정액을 빼두기는 했어도, 잇자국이나 빨간 순흔은 그대로 남아 있어 너무도 선정적이었다.
刘贞的手从他的手里抽出来,轻轻地爬在他躺着的身体上。当毯子被掀开时,露出了在她昏厥时被擦干净的尸体。即使去除了皮肤上干燥的体液和填充毛孔的精液,牙龈痕迹和红色的纯真仍然存在,这太具有暗示性了。



낮게 침음한 이도훤이 곧장 입술을 맞붙였다. 겨우 먹인 보람도 없이 금세 바싹 마른 입술을 혀로 적시고, 수줍게 튀어나오는 말캉한 혀에 제 혀를 마구 얽었다. 달콤한 사탕을 빨아 먹듯 쪽쪽 소리내어 빨아당기자, 류정의 귓불이 은근히 달아올랐다. 끝나지 않은 러트 탓에 조급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평소의 다정한 이도훤으로 돌아온 듯하여 마음이 떨렸다.
低垂摇头的李道焕立即紧抿着嘴唇。他勉强喂食他,没有得到任何回报,迅速用舌头润湿了他干涸的嘴唇,并用害羞地伸出的光滑舌头缠住了他的舌头。当他像吮吸甜糖一样大声地吮吸它时,Ryujeong 的耳垂亮了起来。我并没有因为未完成的车辙而感到不耐烦,但我觉得我又回到了平时友好的 Ido Hoon,我的心在颤抖。



혀를 섞으며 가운을 벗은 이도훤이 류정의 다리를 가볍게 젖히고는 도톰하게 부푼 입구에 곧장 성기를 가져갔다.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이 부푼 탓에, 선단이 자꾸만 미끄러졌다. 그 탓에 류정의 동그란 음낭과 보드라운 성기도 흉흉하게 곧추선 성기가 위협적으로 문질러졌다. 이도훤의 것에 비하면 아직 절반도 서지 않은 류정은 강제적으로 끌어 올려지는 성감에 목을 울려 신음했다.
他掰着舌头,脱下长袍,轻轻地倾斜刘铮的腿,将他的阴茎直接带到了浓稠肿胀的入口处。由于船体膨胀而没有机会挤进去,船队一直在滑落。结果,Ryu Jung 圆润的阴囊和柔软的生殖器以威胁的方式摩擦着他丑陋而勃起的生殖器。与李度权相比,还不到一半的柳正因被强行拉起的性感觉而在喉咙里呻吟。



“아… 응, 대표님…….”
“哦......是的,总统先生.......”



혀와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모자란 숨을 확 들이켰다. 숨을 다 고르기도 전에 아래로 내려간 입술이 까슬하게 껍질이 일어난 유두를 물고 늘어졌다. 따끔한 통증이 찌르르 타고 올라왔다. 고개를 가로젓자, 눈만 들어 올려 반응을 살피던 이도훤이 넓게 편 혀로 부드럽게 문질러 주었다. 다정한 감각에 온 신경이 녹아내리는 듯했다.
我的舌头和嘴唇一落下,我就深吸了一口气。在我喘口气之前,我的嘴唇耷拉着我裂开的。空气中传来一阵刺痛。他摇了摇头,抬起眼睛看他有什么反应,然后用张开的舌头轻轻地揉了揉。那柔软的感觉似乎融化了我的神经。



내내 삽입하고, 흔들고, 사정한 것이 무색하게도 이도훤은 평소에 가깝게 류정을 녹여 먹었다. 비명과도 같은 교성을 지르던 것과 달리, 류정은 간지러운 걸 넘어 안타깝기까지 한 애무에 흐느끼듯 신음했다.
尽管一直在插入、摇晃和射精,但李道权几乎像往常一样融化并吃掉了 Ryu Jung。与尖叫的尖叫不同,柳铮呻吟着,仿佛在抽泣,不仅挠痒痒,还有悲伤的爱抚。



“흐으, 대표님… 으응, 그, 그만…….”
“嗯,总统......嗯嗯,够了.......”



구멍을 제외한 다른 곳을 끈질기게 어루만지는 통에, 급기야 안달이 나 버렸다. 류정은 입술을 꼭꼭 깨물며 부끄러운 요구를 참다가, 더는 못 견디겠다는 듯이 얼른 넣어 달라며 다리를 벌렸다. 발바닥을 침대에 대고 힘을 줘, 엉덩이를 들썩거리자 허벅지 안쪽 말랑한 살을 입술로 지분거리던 이도훤이 몸을 세웠다.
我坚持不懈地抚摸着除了洞之外的一切,我终于焦虑起来。柳铮咬着嘴唇忍受着尴尬的要求,然后张开双腿,仿佛再也受不了了。他把脚底压在床上,抬起臀部,然后站起来,用嘴唇在大腿内侧柔软的肉上摩擦。



그러고는 류정의 기대에 상응해 주었다. 오금 아래로 손을 넣고서는, 더욱 위로 들려 훤히 드러나는 구멍에 귀두를 맞추고서 단숨에 찔러 넣었다. 그새 다시 젖기 시작한 내벽이 기둥을 쫙 조였다가 느슨히 어루만졌다. 그 아찔한 감각에 신음한 이도훤이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然后他达到了刘铮的期望。他把手伸到杨树下面,把它举得更高,然后把它了清晰可见的洞里。刚刚开始再次湿润的内壁收紧了柱子,然后松散地抚摸着它。他为这种令人头晕的感觉呻吟着,迅速移动了他的臀部。



“흣, 아, 아! 깊, 어요, 읏, 흐윽, 좋아요, 응……!”
“嗯,啊,啊!深,是的,呃,呃,呃,是的,......!



후미진 굴곡까지 확 찌른 성기가 반쯤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파고들었다. 쾌감으로 인한 생리적인 눈물이 눈꼬리를 타고 줄줄 흘렀다. 고작 몇 번 찔렸을 뿐인데, 바짝 선 성기 끝에서 정액이 질질 새어 나왔다.
被刺穿到后脑勺的阴茎向后缩回一半,然后再次挖入。快乐带来的生理泪水顺着我的眼角流下。他只被捅了几刀,精液就从他勃起的阴茎尖端流了出来。



“좋아? 후으, 나도… 아, 씹… 쌀 것 같아.”
“好吗?哇,我......啊,嚼......我觉得这很便宜。



자제력을 잃은 듯했다. 울먹이며 신음하는 류정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서 허리를 흔든 이도훤이 당장이라도 싸 버릴 것 같은 아찔한 감각에 이를 악물었다. 그럼에도 안을 들쑤시는 움직임을 늦추지 않았다. 모자라다는 듯 더욱 빠르고 거칠게 안쪽을 짓찧었다.
他似乎已经失去了控制。目光没有从哭泣呻吟的柳正身上移开,摇晃着臀部的刘道勋,对着即将被包裹的眩晕感咬牙切齿。尽管如此,它并没有减慢抬起眼睛的动作。仿佛这还不够,它更快、更粗暴地砸碎了内部。



안쪽을 쿵쿵 들이받을 때마다 류정의 성기가 허공에 묽은 정액을 찍찍 흩뿌렸다. 자연스레 뒷구멍에도 힘이 들어갔다. 그 조임이 마치 얼른 정액을 짜 넣어 달라는 것 같아, 이도훤은 류정의 골반을 아래로 쭉 끌어내리며 성기를 콱 박아 넣었다.
每次他猛烈撞击内部时,Ryu Jung 的生殖器都会在空气中发出稀薄的精液吱吱作响。自然,后孔也变得更坚固了。紧绷的感觉似乎在要求他快速将精液挤出来,所以他拉下 Ryu Jeong 的骨盆,将他的阴茎塞了进去。



허리에 감긴 두 다리가 자꾸만 미끄러지는 게 거슬려, 류정의 몸을 모로 돌리고서 다리 한쪽을 들어 올려 개처럼 처박았다. 돌아간 자세 탓에 애매한 자리만 찔리는지, 못내 서럽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울음을 터트리자 또 한 번 자세가 바뀌었다. 엉덩이를 치켜들고서, 언제 찢어졌는지 모를 베개를 꼭 끌어안은 채 덜컹덜컹 흔들렸다.
看到她的双腿在腰间滑落,真是令人讨厌,所以她转过身来,抬起一条腿,像狗一样把它扔了下来。也许是因为姿势的原因,他被刺得姿势尴尬,但当他像忍不住一样摇头哭泣时,他的姿势又变了。我抬起臀部,摇晃着肩膀,拥抱着那个我不知道什么时候被撕裂的枕头。



“흐읏, 대표님… 안에, 으응, 읏, 빨리…….”
“嗯,总统......在里面,呃,嗯,快点.......”


“빨리, 하아, 뭘 해 달라고요.”
“快点,哈,你要我做什么?”


“안에… 앗, 흐윽! 싸주세요, 아윽, 아! 또, 나와……!”
“里面......噢,呃!包起来,呃,啊!再出来......!



이도훤의 허리 짓에 따라 슬쩍슬쩍 엉덩이를 흔들던 류정이 젖은 얼굴을 베개에 문지르며 그대로 가 버렸다. 퉁퉁 선 성기 끝에서 묽은 물이 촤악 쏟아졌다. 발등으로 시트를 죽죽 밀며 절정에 오르면서도, 아직 제 안에 있는 성기를 세게 조여댔다. 얼른 싸달라며 멍하니 중얼거리는 옆얼굴을 내려다보던 이도훤이 당장 싸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에, 귀두까지 잡아뺀 성기를 깊숙한 곳으로 쳐올렸다.
按照李道勋的腰部动作轻轻摇晃臀部的柳正,在枕头上揉了揉湿漉漉的脸,走开了。稀薄的水从阴茎尖端涌出。我用脚背将床单推向高潮,但我挤压了仍在我体内的生殖器。低头看着他急切地喃喃自语的脸侧,他觉得自己必须马上把它包起来,于是他将阴茎深深地拉入了深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만큼 쾌감으로 버무려진 머릿속에, 문득 다른 욕구가 샘솟았다. 이도훤이 통통한 볼깃살을 붙잡아 더욱 옆으로 벌려냈다. 뻐근한 통증에 류정이 우는 소리를 냈지만, 이도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我的脑海里充满了什么都想不起来的快乐,突然又产生了另一个愿望。他抓住丰满的脸颊领子,把它更张开到一边。柳贞痛苦地哭泣,但李道勋并不在意。



안쪽 깊숙이 싸둬 미처 빼내지 못한 정액이 연달아 박아대는 통에 밀려 나와 구멍 입구에 치덕치덕 발려 있었다. 마찰로 인해 거품까지 일어서는, 구멍은 물론이거니와 제 성기 기둥까지도 반들거리는 걸 보고 있자니 성기 뿌리가 슬슬 아리기 시작했다.
因为深深包裹在里面而没有被抽出的精液被连续打入的桶推出,涂抹在洞口。当我看着摩擦气泡时,我的阴茎孔甚至阴茎柱都很光滑,我的生殖器根部开始卷曲。



“하으, 으, 응, 우으… 아, 파요, 으응……!”
“哈,呃,呃,呃......噢,挖,......!


“아… 씨, 발…….”
“哦.............先生”



노팅이었다. 본능적으로 알아챈 이도훤이 깊이 위치한 굴곡에까지 성기를 고정했다. 크게 잡아빼기보다는 깊숙한 곳에 귀두를 댄 채 잘게 흔들어 자극을 주자, 곧 성기가 부풀기 시작했다.
是诺丁。他本能地将阴茎固定在深深的曲线上。我没有大声地把它拉出来,而是把龟头放在该区域深处,轻轻摇晃以刺激它,很快我的阴茎就开始肿胀了。



“으, 흑, 무, 뭐… 잠, 깐… 대표님, 아, 학!”
“呃,黑人,没什么,嗯......等等。。。总统,啊,哈克!


“가만히 좀… 있어.”
“不过......有。



이미 안을 가득 채운 성기가 기묘하게 부푸는 감각은 정말이지 끔찍했다. 쾌감이 묻어나는 교성만 내지르던 류정이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도훤이 잔뜩 인상을 쓰고는 그런 류정을 꽉 잡아 붙들었다. 그러다 다친다며, 겨우 쥐어짠 목소리로 속삭였지만 들리지 않는 듯했다.
已经填满内部的生殖器奇怪的隆起,真是太可怕了。一直高兴地尖叫的 Ryu Jeong 不惜一切代价挣扎着逃脱,这是很自然的。李道焕脸上有很多表情,紧紧地抱着柳正。然后他用咸咸的声音低声说他受伤了,但他似乎没有听到他的声音。



결국 이도훤은 엎드린 류정의 등 뒤로 제 몸을 겹쳤다. 몸을 옆으로 돌려 눕자, 류정이 기묘하게 부푼 아랫배를 손으로 덮고서 등을 둥글게 말았다. 이어진 부분에서부터 둥둥, 북을 두드리는 듯한 맥박이 울렸다. 곧 엄청난 양의 정액이 구멍의 가장 안쪽에 쏘아올려졌다.
最后,李道权将他的身体重叠在匍匐在地的柳正身后。当他转过身来时,刘铮用手捂住他奇怪肿胀的肚子,蜷缩着他的背。从下一部分开始,一个脉冲听起来像鼓声。很快,大量的精液被射入了洞的最内侧。



“흐윽, 흐…….”
“呃,.......”



크게 뜬 눈을 이리저리 굴리던 류정이 울음을 터트렸다. 뜨거운 액체가 뱃속을 두드렸다. 입구를 꽉 틀어막은 성기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려고 치면 기겁하며 고개를 젓다가도, 통증이 수반된 쾌감에 달콤한 교성을 내질렀다.
睁大了眼睛的 Ryu Jeong 泪流满面。热乎乎的液体在我的胃里砰砰作响。当紧紧关闭入口的生殖器试图移动哪怕一点点时,她吓得摇了摇头,但她却发出了甜美的哭泣,伴随着快乐和痛苦。



이도훤과 하는 섹스는 늘 기분이 좋았지만, 공포심이 들 만큼 좋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노팅이라는 게 이런 거였다. 직접 겪고 나서야 이 엄청난 걸 알아챘으나, 정신이 자꾸만 흐려졌다. 가물가물한 눈을 몇 번 깜빡이자 눈물이 또르륵 흘렀다.
与李道权发生性关系一直感觉很好,但这是第一次如此美好,以至于我很害怕。这就是 notting 的样子。我只是在亲身经历之后才意识到这件伟大的事情,但我的头脑一直变得模糊。我眨了几下眼睛,泪水顺着脸颊流下来。



조금만 쉴게요. 속으로만 간절히 중얼거린 류정이 그대로 스르륵 눈을 감았다.
我休息一下。喃喃自语的刘铮闭上了眼睛。



이도훤은 제가 쏟아낼 수 있는 정액으로 구멍을 가득 채울 때까지, 까무라친 류정을 놓아주지 않았다.
他没有放开黑色的 Ryu Jung,直到他用他可以涌出的精液填满了他的洞。




#93.


류정이 눈을 떴을 땐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더 흘러가 있었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이도훤의 상태부터 확인한 류정은 비정상적으로 날뛰던 페로몬이 안정을 되찾은 것에 크게 안도했다. 노팅이 러트를 비교적 빨리 끝낸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当 Ryu Jung 睁开眼睛时,已经过去了半天。一清醒过来,检查李道勋病情的柳贞就大大松了一口气,原本异常运行的信息素又恢复了稳定。确实,诺丁相对较快地结束了车辙。



하지만 류정의 몸 상태는 최악으로 치달아 있었다. 계속해서 내벽이 흐무러지고, 알아서 물기를 쭉쭉 뽑아내기에 이도훤의 페로몬으로 인해 히트가 다시 온 건 아닐까 싶었는데 착각이었다. 그저 러트가 온 알파의 페로몬에 성감이 끌어올려졌을 뿐, 다른 때에 비해 회복이 빠른 편인 히트가 온 건 아니었던 터라 류정은 그대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然而,Ryu Jung 的身体状况却处于最糟糕的状态。内墙继续浑浊,当它自己排干水时,我认为由于李度权的信息素,打击可能会回来,但我错了。只是 Rutt 附带的 Alpha 信息素增强了他的性感觉,但并不是 Hit 恢复得比其他时候更快,所以 Ryu Jung 不得不留在医院。



히트 때 잠깐 마주친 형질관리센터의 김건영 교수가 재진을 봤다. 애인이 아니라더니. 전보다 더 많은 페로몬으로 떡칠이 된 류정을 본 교수는 경악하여 이도훤을 쳐다보았다. 굳이 소리내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쳐다보는 눈빛에는 ‘뭐 이런 짐승 새끼가 다 있냐’는 메시지가 선명히 스며들어 있었다.
特征管理中心的 Kim Geon-young 教授在袭击期间短暂见过面,他看到了 Jae-jin。他说他不是一个情人。看到柳铮身上的信息素比以前多了,教授惊讶地看着他。他没有大声说出来,但他看着他的方式清楚地传达了信息,“嗯,这些野兽都在那里吗?



아무튼 히트가 온 것도 아니고, 그저 러트가 온 알파의 파트너로서 고생깨나 한 것에 불과한 터라 억제제 같은 약물 치료는 무의미했다. 그저 깨물린 상처를 소독하거나 피멍이 든 부위에 멍 연고를 바르는 등 기본적인 외상 치료를 받는 것이 전부였고, 그나마 수액을 맞는 것으로 위태로운 컨디션을 회복하는 건이 최선이었다.
反正热火没来,只是 Rutt 刚刚作为 Alpha 的搭档受苦,所以像抑制剂这样的药物治疗毫无意义。他所要做的就是接受基本的创伤治疗,例如对咬伤进行消毒或在血迹瘀伤上涂抹瘀伤药膏,而恢复他不稳定状况的最佳方法是接受液体。



그리고 임신에 대한 소견은…….
您对怀孕有什么发现.......



“혹시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한 것 같다 싶으면 말해 줘요.”
“如果你觉得哪怕有点不舒服,就告诉我。”


“네에…….”
“是的.......”



애가 하루만에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도훤은 ‘아직은 모른다’는 김건영 교수를 돌팔이 대하듯 했다. 덜 배운 10대처럼 조급해하는 이도훤을 보고 류정은 남몰래 웃음을 삼켜야 했다.
尽管知道孩子一天内不会来,但李道勋还是把金根英教授当作江湖骗子来对待,金根英教授说“我还不知道”。看到李道勋像个没受过教育的少年一样不耐烦,柳贞只好偷偷忍住笑声。



간혹 예민한 산모들은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임신을 알아차리기도 한다는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둔한 자신이 모르고 넘어가면 어쩌나,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有时,敏感的母亲甚至在一个月后才发现自己怀孕了。我觉得我很迟钝,如果我不知道,我会害怕。



물론 극열성 오메가라 임신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일말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게 됐다. 제 배에서 사람이 자란다는 건 신기하고도 무서운 일이었지만, 이도훤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은 가시고 기대만 남아 감돌았다.
当然,怀孕的可能性确实要低得多,因为它是高热的 omega。尽管如此,我还是能够将希望寄托在某种可能性上。看到人们在我自己的船上成长是很奇怪和可怕的,但当我想到和他在一起时,我的恐惧就消失了,只剩下期待。



그날 이후 류정에게 하나의 습관이 생겼다. 판판한 배를 조심스럽게 매만지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도훤이 보고 있지 않을 때를 노려 멍하니 배를 문질렀고,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이후에도 ‘배탈이 날지도 모르니까’라는 핑계를 대며 여전히 습관처럼 배를 쓸어내렸다. 따뜻한 손끝이, 옷으로 가려진 배 위를 지나갈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간질거렸다.
那天之后,Ryu Zheng 养成了一个习惯。这是为了小心翼翼地抚平平坦的腹部。他趁不注意的时候揉揉肚子发呆,即使身体恢复到一定程度后,他还是像习惯一样刷肚子,找“可能会肚子不舒服”之类的借口。每次经过被衣服盖着的小船时,我温暖的指尖都会搔痒我心中的一角。



“정이 씨는 꼭 안 가도 되는데, 괜찮겠어요?”
“你不用走,可以吗?”


“네… 어차피 서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 정말 괜찮아요.”
“是的......反正你也不是站着的。我真的很好。



그로부터 또 일주일이 지난 오늘, 입주민 간담회가 열리는 날이 되었다.
今天,又过了一周,居民会议举行了。



예정대로라면 진작 진행하고도 남았을 일정이지만, 갑작스럽게 앞당겨진 러트로 인해 여러 일정들이 어그러져 간담회도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류정을 간호해야 한다는 핑계로 최대한 더 뒤로 미루고자 했으나, 이러다가 새벽에 간담회를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는 윤 실장의 눈물 섞인 애원으로 인해 더 뒤로 미루지도 못했다.
根据时间表,进行本来绰绰有余,但由于突如其来的匆忙,几个时间表被打乱,会议不得不推迟。我试图以我必须照顾 Ryu Jeong 为借口尽可能地推迟它,但我不能再推迟了,因为 Yoon 主任流着泪恳求他可能不得不在清晨开会。



마지못해 준비를 했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류정이었다.
我不情愿地为此做好准备,但另一个挑战在等着我。是 Ryu Jeong。



류정은 당연히 참여한다는 입장이었다. 몸은 완전히 이도훤의 집으로 넘어왔지만, 전입신고와 같은 행정적 절차를 밟지 않았으니 아직 월현동 주민이라는 것이 류정의 주장이었다. 부축 없이도 잘 걸을 수 있고,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들도 어느 정도 가라앉았으니 주민의 자격으로 참여하겠다고 나서자 이도훤은 기를 쓰고 만류했다. 하지만 류정의 고집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Ryu Jung 理所当然地处于参与的位置。虽然他的尸体已经完全搬到了李道勋的家里,但他声称他仍然是月贤洞的居民,因为他没有办理入住登记等行政手续。现在他可以在没有帮助的情况下很好地行走,而且他的伤口也已经消退了一定程度,他提出以住院医师的身份参加。然而,Ryu Jung 的固执并不容易被打破。



결국 류정의 참석은 기정사실이 되었다. 간담회장까지 같이 가자는 이도훤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것도 류정이었다.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였다. 대신 기사가 모는 차량을 타고 인적 드문 곳에서 내려 조용히 들어가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
最终,Ryu Jeong 的出席已成定局。是 Ryu Jung 拒绝了 Lee Do-hoon 与他一起参加会议的提议。这是因为它可能会导致不必要的误解。相反,他们妥协了,在一个荒凉的地方下车,乘坐司机驾驶的车辆,然后悄悄地进入。



“처음 시작할 때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테지만, 보상금 이야기로 넘어가면 자연스레 험악해질 거예요. 보고 있기 힘들면 중간에 나가도 되니까, 먼저 집에 가 있어요.”
“刚开始的时候,气氛不会很糟糕,但当你转向赔偿这个话题时,自然会变得艰难。”如果很难看,你可以中途离开,我先回家。



힘들지 않은 협상이 어디 있겠냐만, 밥벌이가 걸려 있는 직장인들과 달리 터전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입주민들과는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전자는 아무리 험한 말이라도 정중한 표현으로 돌려 말하는 것이 당연한 이들인데, 후자는 예의고 나발이고 제 집을 지키거나 그에 상응한 보상을 받기 위해 혈안인 이들이라 고상한 태도 따위는 사치에 가까웠다.
谈判不可能没有困难,但现实是,与生计受到威胁的上班族不同,挺身而出保护家园的居民更加困难。前者是那些彬彬有礼的人,即使是最严厉的话语,但后者是彬彬有礼的海军,他们渴望保护自己的家园或获得相应的奖励,因此他们的高贵态度几乎是一种奢侈。



거칠고 직설적인 언어가 오가는, 무기만 없을 뿐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에 류정을 앉혀두자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져 줬지만, 지금에라도 마음을 돌려줬으면 했다.
让 Ryu Jeong 坐在一个只有武器的地方,除了一个语言严厉而直截了当的战场,这让人很不舒服。我别无选择,只能输,但我希望他现在就回过神来。



이도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내내 초조하게 다리를 떨었다. 평소답지 않은 모습에 류정이 픽 새는 웃음을 꾹 눌러 삼켰다. 원래도 저를 극진히 아끼는 편이기는 했지만, 러트를 함께 보낸 이후 그 태도가 더 집요하게 변한 듯했다. 깨지기 쉬운 유리병이라도 된 기분이 못내 간지러웠다.
李道云在电梯里一路紧张地颤抖着。看到他不一样的样子,Ryu Jung 忍住了他漏气的笑声。他以前很关心我,但和罗斯相处了一段时间后,他的态度似乎变得更加顽强了。我感觉自己像一个脆弱的玻璃瓶。



“그럼 간담회장에서 봬요, 대표님.”
“那么,总统先生,我们会议再见。”


“…가서 아는 척도 안 할 거라면서요.”
“…他说他甚至不会假装认识他。


“어… 네.”
“呃......是的。


“끝까지 인사도 안 하시겠다?”
“你到最后都不打招呼吗?”



엘리베이터가 지하주차장에 도착하자, 총 두 대의 차량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앞선 차는 윤 실장이, 뒤따르는 차는 류정의 전담 기사가 운전하는 차였다. 각자 나눠 탄 후, 알아서 간담회장에 가는 것으로 말을 맞춰뒀는데, 도착해서는 모르는 사람으로 대할 거라는 류정의 말에 이도훤은 아까부터 묘하게 빈정거리고 있었다.
当电梯到达地下停车场时,共有两辆车在等着两人。前面的车是尹主任开的,后面的车是 Ryu Jeong 的司机开的。共享乘车后,他们决定自己去会议厅,但当 Ryu Jung 说他们到达时会把他们当作陌生人对待时,Lee Do Hoon 奇怪地讽刺了他们。



서운한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별수 없었다.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아니고, 입주민 측에 모여 앉은 이들 전부가 다 아는 얼굴들일 테니 말이다. 정씨 할머니나 철물점 할아버지라면 모를까, 노희철과 점주에게 다정한 장면을 보여 봤자 좋을 게 없을 것 같았다.
不是我不理解这种悲伤,而是我忍不住了。这不像是完全不认识的人,坐在居民身边的每个人都一定是熟悉的面孔。我想 Jung 奶奶或五金店的爷爷不会知道,但向 Noh Heechul 和店主展示一个友好的场景可不是一件好事。



특히 점주는 이도훤의 명함을 주지 않은 것에 화까지 냈었으니……. 그저 말없이 웃기만 하자, 이도훤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特别是店主很生气,因为他没有给他名片.......他只是默默地笑了笑,重重地叹了口气。



“정이 씨 지금 나 유치하다고 생각하고 있죠.”
“Jung-yi 先生,你觉得我现在很幼稚。”


“어… 네?”
“呃......什么?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这么想是可以的。我也是这么认为的。



어쩔 수 없어요. 이도훤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장난스러운 말투와는 다르게 얼굴에는 서운함이 가득했다.
我别无选择。他耸耸肩。与他俏皮的语气不同,他的脸上充满了悲伤。



“대신 끝나고 집에 오면 두고 보기예요.”
“相反,我会等着看它结束后我什么时候回家。”


“아…….”
“哦.......”



재차 한숨을 내쉰 이도훤이 불쑥 앞으로 다가왔다. 반사적으로 주춤 물러나는 류정의 허리를 바짝 안아 당기자, 순식간에 이도훤의 품에 안긴 류정이 당황한 눈으로 주위를 힐끔거렸다. 얼른 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윤 실장과 기사가 너무나도 신경 쓰였다.
他又叹了口气,突然走上前来。他反射性地抱住了 Ryu Jeong 的腰,后退,刹那间,怀里的 Ryu Jeong 用困惑的眼神环顾四周。我非常担心尹主任和司机,他们只是在等车。



“대답, 안 해요?”
“回答,不是吗?”



하지만 주변을 신경 쓰는 건 저뿐이었다. 이도훤은 다른 곳을 쳐다보는 류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더욱 가까이 몸을 밀착하고서 고개를 내렸다. 얼른 입을 맞춰 달라는 듯한 행동에, 류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 올랐다.
但我是唯一一个关心周围环境的人。仿佛他不喜欢柳铮看向别处,他凑近了一点,低下了头。仿佛在请求一个吻,Ryu Jung 的脸瞬间升温。



결국 채근에 못 이긴 류정이 발뒤꿈치를 슬쩍 들어 올려 이도훤의 입술에 쪽 가벼이 입을 맞추었다. 그러고는 거의 밀치다시피 이도훤의 품에서 벗어났다. 황당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이도훤에게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한 류정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얼른 차에 올랐다.
最终,忍不住的柳正轻轻抬起脚后跟,轻轻地吻了一下李道火的嘴唇。然后,几乎就像一把推搡一样,他从伊多权的怀里逃了出来。向用困惑的眼神看着他的李道焕鞠躬后,柳贞头也不回地匆匆忙忙地进了车里。



출발하겠다며, 담담히 말하는 기사님에게 “네.”하고 대답했다. 월현동으로 가는 내내 창밖을 바라보는 류정의 귓불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当我说我要走时,我对司机说:“是的。他回答道。Ryujeong 的耳垂一直盯着窗外的 Wolhyeon-dong,没有冷却的迹象。





*





오후 1시. 월현동 주민센터 소회의실에서 시작된 간담회는 저녁 7시가 다 되어서야 마무리되었다. 금방 끝나리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이토록 긴 시간 동안 이어질 줄은 몰랐다.
下午 1 点会议在 Wolhyeon-dong 社区中心的一个小会议室开始,于晚上 7 点结束。没想到结束得这么快,没想到会持续这么久。



예상대로 보상안 중에서도 금전적 보상을 두고 격한 언쟁이 벌어졌다. 그 중심에는 편의점 점주가 있었고, 그의 옆자리에 앉은 노희철은 틈틈이 비꼬는 말로 거들며 분위기를 부추겼다. 이미 오래전 이사 간 사람들도 몇몇 보였는데, 소유주 자격으로 점주를 지지하며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不出所料,赔偿提案中关于金钱赔偿爆发了激烈的争论。中间是便利店的老板,坐在旁边的卢熙哲用讽刺的言论搅动了气氛。有些人很久以前就已经搬出去了,他们支持店主作为老板,要求更多的赔偿。



보통 실무진만 참여하는 자리에 영강건설 대표가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이 그들로서는 의외였던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도훤이 마이크에 대고 ‘최대한으로 보상해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하자마자 태도가 달라졌다.
令他们感到惊讶的是,永康建设的首席执行官亲自出现在一个通常只有工作层员工参加的会议上。起初,他显然很尴尬,但当他对着麦克风说“我保证会尽可能补偿你”时,他的态度就改变了。



결국 휴식 없이 6시간 내내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언뜻 기자인 듯한 사람들이 하는 말들을 들어 보니, 한 번만으로 결론이 나는 일은 거의 없는 듯했다. 하지만 류정은 이도훤이 걱정되어 견딜 수가 없었다. 주민들이 뭘 요구하건 간담회 내내 이도훤을 바라보고 있던 류정은 그가 한 번씩 한숨을 삼킬 때마다 움찔움찔 떨어야만 했다.
最终,这场持续了六个小时而没有休息的会议没有结果。听着似乎是记者的人的话,似乎很少只一次得出结论。然而,柳铮很担心李度霍,忍不住了。无论居民们提出什么要求,全程盯着李道勋看的刘铮,每一次咽下一口气,都得退缩。



“허! 이런 거 나눠준다고 마음이 바뀔 것 같아요?”
“哼!你觉得送出这些东西会改变你的想法吗?


“에게, 고작 하나만 준다고요? 우리 식구가 몇인데, 사람 수에 맞게 줘야 공평하죠.”
“只给我一个?我们家几个人,按照人数给他们是公平的。



먼저 인사를 하지 않을 거라고 한 건 류정이었으나, 정말 쳐다도 보지 않은 건 오히려 이도훤이었다. 제가 있다는 걸 까먹기라도 한 건지 눈길조차 주지 않기에, 도리어 안달이 난 류정이 고개를 쭉 빼고 제 존재를 알리려 했다. 하지만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자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그의 주변으로 실무진이 몰려드는 걸 보고 더는 그러고 있을 수도 없었다.
是 Ryu Jung 说他不会先向我打招呼,但 Lee Do Huo 并没有真正看我。他甚至没有看我一眼,仿佛忘记了我的存在,所以他试图让我知道他的存在。然而,他不敢从座位上站起来,他忍不住看到挤在他周围的工作层工作人员。



“그러지 말고 하나 더 줘요! 우리는 사람이 셋이란 말이에요!”
“别那样,再给我一个!我们是三个人!



밖이 소란스러웠다. 무슨 일인가 싶어 나와 보니, 주민들이 웬 직원 하나를 둘러싸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오가는 대화와 앞에 놓인 선물 상자를 보니,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소정의 선물이 준비된 듯했다. 한 가구당 하나씩 주는 듯했는데, 이미 잔뜩 예민해진 주민들은 공평하지 않다며 직원에게 따지고 있었다.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부추기는 분위기였다.
外面一片骚动。当我出来时,我看到居民们正在围着其中一名员工争吵。看着谈话和眼前的礼盒,似乎已经为参加会议的住客准备了一份小礼物。看起来每个家庭都给了一瓶,但本来就很敏感的居民们却在质问工作人员,说这不公平。没有人阻止他。相反,这是一种令人鼓舞的气氛。




#94.



목소리만 높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한발 비집고 들어간 어떤 이는 아예 대놓고 가져가기도 했다. 이를 막으려는 다른 직원과 엉키며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차마 다가가지도 못하고 멀뚱히 서서 눈치만 살피고 있자니, 멀리서 그런 류정을 알아본 누군가가 반갑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有些人只是提高了声音,而另一些人则公开接受了。当他与另一名试图阻止它的员工纠缠在一起时,爆发了一场小骚动。我不敢靠近他,只是站在那里看着他,远处认出他的人挥了挥手,仿佛在欢迎他。



“어, 형!”
“呃,兄弟!”



자연스레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눈이 돌아갔다. 노희철이었다. 막 화장실에서 나온 듯 젖은 손을 탈탈 털고 나온 노희철은 류정과 마찬가지로 난리가 나 있는 꼴을 짜증스레 쳐다보다가, 우연히 류정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반갑다며 한달음에 달려온 노희철이 잘 지냈냐는 인사를 건네왔다. 전에는 없던 친절함에, 류정이 머뭇머뭇 고개를 끄덕였다.
自然而然地,我的眼睛转向了声音的方向。是卢熙哲。刚从浴室出来的卢熙哲,以龙贞的身份看着龙贞,一脸懊恼,看来是无意中发现了龙贞。一个月后跑来接我的卢熙哲问我怎么样。看到从未见过的善意,刘铮犹豫地点了点头。



“알바 그만뒀다면서요?”
“你说你退出了阿尔芭?”


“어… 응.”
“呃......是的。


“이사 갔어요? 집에 아무것도 없던데.”
“你搬家了吗?我家里什么都没有。



집에까지 찾아왔던 모양인지, 노희철이 능청스레 말했다. ‘아무도’가 아닌, ‘아무것도’라고 표현한 것도 모른 채 류정이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也许他来过他家,卢希澈轻声说。不知道自己说的是“什么都没”而不是“没人”,柳正尴尬地点了点头。



“뭐, 어디 고시원이라도 들어갔나 봐요?”
“嗯,我猜你上了什么地方的高中?”


“…비슷해.”
“…这很相似。


“그래요, 뭐.”
“是的,好吧。”



더 말을 붙일 구실도 없는지 노희철은 심드렁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을 뗐다. 소란의 한가운데서 언성을 높이는 중인 제 친부를 질린다는 듯 쳐다본 노희철은, 무슨 일에선지 옆에 선 류정을 힐끔거렸다.
仿佛没有借口多说什么,卢熙澈点点头,移开了视线。卢熙澈看着在骚动中提高嗓门的父亲,不知为何瞥了一眼站在他旁边的柳正。



아예 모르는 척하기에는 시선이 못내 노골적이었다. 참다못한 류정이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假装根本不知道,这太明目张胆了。受不了的柳贞尴尬地说道。



“왜……?”
“为什么......?”


“네? 뭐가요.”
“什么?什么?


“아니… 자꾸 쳐다보길래.”
“不......他一直盯着我看。


“내가, 허, 내가 언제 쳐다봤다고 그러세요?”
“我,嗯,你说我什么时候看着你?”


“아…….”
“哦.......”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다 한다며 확 짜증을 내자, 다른 이들이 힐긋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미안하다며 우물쭈물 사과하고 있자니, 말이 안 통한다며 소란에서 밀려 나온 점주가 씩씩거리며 다가왔다.
当我对他说出所有听起来不像文字的话感到恼火时,我感觉到其他人都在瞥我一眼。当我在道歉和道歉时,被赶出骚乱的店主说他听不懂这些话,叹了口气走近我。



“류정, 너 저거 받았냐?”
“柳铮,你明白了吗?”


“뭔데요……?”
“什么事......?”


“한우. 한 집당 하나씩이라는데, 너 혼자 살잖아. 맞지?”
“韩宇。他们说每栋房子一个,但你一个人住。对吧?


“…….”



노희철과 달리 인사를 생략한 점주가 대뜸 눈을 번뜩거렸다. 확인을 바라는 되물음에 그의 의도를 알아챈 류정이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与卢熙哲不同,跳过问候的店主闪过了眼睛。在被要求确认时明白他的意图的柳贞无声地低下了头。



“어차피 가져가 봤자 너 혼자 다 못 먹어. 먹지도 못하고 썩게 두지 말고, 그냥 우리집 냉장고에 넣어두는 건 어때. 본가에서 밥 먹는 기분으로 가끔 와서 먹으면 되잖아.”
“如果你无论如何都吃掉它,你不能一个人吃掉它。不能吃就别让它腐烂,为什么不直接把它放在家里的冰箱里呢?你可以时不时地来吃饭,就像你在家里吃饭一样。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그냥 달라는 거다. 편의점을 그만뒀음에도 착취는 멈출 줄을 몰랐다.
这些词很圆滑,但他们只是自找而已。即使他退出了便利店,剥削也没有停止。



전과 같았으면 마지못해 그러라며 고개를 끄덕였을 테지만, 이상하게도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이제 제 고용주도 아닌데, 하는 반발심이 끓어올랐다. 문제는 머리로만 그렇게 생각할 뿐, 차마 입을 열 수 없다는 점이었다. 몇 년 새 점주의 강압적인 착취에 체념하듯 익숙해진 류정은 입술을 꾹꾹 깨물기만 할 뿐 그렇다 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如果以前也是这样,我会不情愿地点点头,但奇怪的是,我现在不想那样做。毕竟,他甚至不再是我的雇主了,我感到一种排斥感。问题是我只在脑子里想着,却张不开嘴。已经习惯了这家店几年的强制剥削的柳贞,只能咬着嘴唇,无法回答这个问题。



그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는 건 점주였다. 순순히 응할 줄 알았던 녀석이 그저 가만히 서서 버티고만 있으니 점주가 눈을 부라렸다.
结果,店主感到沮丧。那个以为会乖乖服的家伙只是站着不动,坚持住了,所以店主瞪了他一眼。



“류정. 지금 내가 네 걸 뺏겠다는 게 아니잖아. 어어? 이거 표정 봐라? 야, 어디 어른한테 눈을 그따위로 뜨고 지랄이야?”
“柳正。我不是说我现在就要接受你的。哼?看看这张脸?嘿,你睁着眼睛看这样的大人在哪儿?


“아… 아빠, 그만해. 쪽팔리게, 씨…….”
“哦......爸爸,停下来。尴尬,.......先生”



상스러운 욕설이 뒤섞이자, 여전히 말다툼을 하던 주민들도 힐긋 돌아보았다. 주변의 시선을 끌게 된 것에 짜증이 난 노희철이 고개를 푹 숙이고서는 점주의 옆구리를 쿡쿡 쑤셨다. 하지만 무시당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점주는 아들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류정을 구박했다. 그러느라 듣는 귀가 하나 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随着粗俗的侮辱混杂在一起,还在争论的村民们回头看了一眼。卢熙澈被周围人的关注惹恼了,他低下头,轻推了一下业主的一侧。然而,那个沉迷于被忽视的受害感的店主,并不理会儿子的抗议,迫害了柳正。我没有意识到我还有一只耳朵要听。



“너 지금 시위하냐? 어? 네가 그럴 이유가 뭐가 있는데. 좋게 말하는 거 무시는 류정 네가 다 해 놓고, 어디 싸가지없이.”
“你现在在抗议吗?是的?你为什么要这样做?你为你做了一切,你没有什么可说的。


“…….”


“때려치우면 그만이야? 끝이야? 어어, 나도 끝이야! 너 내가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이제 와서 뭐, 주휴수당이니 야간수당이니, 그거 또 뭐야. 그래, 퇴직금. 그런 개똥 같은 소리로 뒤통수치기만 해. 너만 할 말 있을 줄 알아? 나도 많아!”
“这足以打败他吗?结束了吗?呃,我完成了!你只是为了以防万一,但现在来吧,这是每周的休假工资,这是夜薪,所以还有什么呢?是的,遣散费。你就这样打自己的后脑勺,你觉得你有什么要说的吗?我有很多!


“실례합니다.”
“对不起。”


“어린 게 못돼먹어서… 뭐야?”
“这是因为我不擅长年轻......这是什么?



한 대 후려칠 듯 손을 높이 치켜드는데, 갑작스레 나타난 누군가가 손목을 아프게 낚아챘다. 가까스로 비명을 삼킨 점주가 잔뜩 인상을 쓰고서 돌아보았다.
正当他抬起手,仿佛要打他一巴掌时,突然有人出现,痛苦地抓住了他的手腕。勉强忍住尖叫声的掌柜,转过身来,脸色沉重。



“형평성 거론하신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你是那个谈论公平的人吗?”



고성에 묻혀 잘 들리지 않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오자, 운동화 앞코만 내내 내려다보던 류정이 놀라 고개를 휙 들어 올렸다.
当那个埋在城堡里听不见的声音再次传出时,一直低头看着运动鞋前襟的柳正惊讶地抬起了头。



이도훤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선 그는, 허공에 뜬 점주의 손목을 아주 가뿐하게 휘어잡고는 천천히 아래로 눌러 내렸다. 위협적이지 않은 동작이었지만, 보기보다 꽤 힘이 실렸는지 점주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是李道权。他站着,一副特有的面无表情,不知道自己在想什么,他非常温柔地抓住了主人的手腕,慢慢地压了下去。这是一个没有威胁性的手势,但店主扭曲了他的脸,仿佛它比看起来要强大得多。



하지만 성질대로 굴지는 못했다. 지금껏 간담회에서 입주민 대표랍시고 마이크를 가장 많이 잡았었으니, 눈앞에 나타난 남자가 누군지 대번에 눈치챈 까닭이었다. 금세 새빨개진 손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점주가 우물쭈물 입을 달싹였다.
然而,他不能按照自己的脾气行事。他是居民代表,在会议上拿麦克风最多的是他,所以他一眼就认出了眼前的这个男人是谁。店主来回转动他通红的手腕,喃喃自语。



“아니… 집마다 몇 명이 사는지도 잘 모르면서 똑같은 걸 준비해서 나눠주면 어떡합니까?”
“不......如果我们不知道每栋房子里住着多少人,所以我们准备同样的东西并分发它怎么办?


“선생님 댁에 몇 분이 계시는지 여쭤도 될까요.”
“请问你家里有多少人?”


“그… 우리 아들이랑, 와이프… 우리 어머니까지 넷이나 된다고요.”
“那个......我的儿子和妻子......我们一共有四个人,包括我妈妈。



거짓말이었다. 류정은 얼굴도 본 적 없는 점주의 아내는 진작 도망간 지 오래였고, 어머니라는 사람 역시 세상을 등진 지 오래였다. 철거 작업을 앞두고, 동네에 누가 사는지 진작 파악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지 어느새 의기양양해진 점주는 턱을 치켜들며 덧붙였다.
这是一个谎言。从未见过的老板的妻子早就离家出走了,他的母亲也早就背弃了这个世界。拆迁工作开始前,业主抬起下巴补充道,仿佛觉得自己早点就知道谁住在这个小区。



“얼마 되지도 않는 거 가지고 가 봤자, 누구 코에 붙이지도 못한다 이 말이에요.”
“我拿了几样东西,但没人能把它们放在自己的鼻子上。”


“흠.”
“嗯。”



점주는 침을 튀겨가며 열정적으로 제 주장을 펼쳤다. 전반적으로 그럴싸하긴 했지만, 역시나 결론은 더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이도훤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店主溅了一口唾液,热情地宣称自己。总的来说,这是合理的,但我仍然需要得出更多的结论。李道权点点头,仍然面无表情。



“듣고 보니 선생님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据我所知,你说的有道理。”


“그, 그쵸?”
“不是吗?”



가운데에 껴서 눈만 되록되록 굴리던 류정이 번뜩 고개를 들었다. 점주가 하는 말이 다 거짓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 사실을 전하기 위해 입술을 달싹여 봤지만, 그새 눈치챈 점주가 입술을 삐죽이며 눈을 치켜떴다. 말하기만 해 보라는 무언의 압박에, 류정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어야 했다.
站在中间的柳郑,翻了个白眼,闪闪一闪地抬起头来。我想知道他们是否不知道店主说的一切都是假的。我抿着嘴说实话,但店主却撅着嘴,抬起了眼睛。在只说话的无声压力下,刘铮只好闭上了嘴。



말도 안 되는 논리에 설득 당한 이도훤이 곁에 선 윤 실장과 실무진들에게 이것저것 보완사항을 지시했다. 바람대로 한 세트를 더 받아 가게 된 점주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실실 웃었다.
李道权被这个荒谬的逻辑说服了,指示尹长官和工作人员做一些补充。如愿以偿地收到了另一套的店主,掩饰不住喜悦,笑了起来。



“아유, 감사합니다. 역시 높은 자리에 앉아계시는 분이라 말이, 예? 대화가 잘 통하네요.”
“谢谢你,阿玉。毕竟,他坐在高处,对吧?我们可以好好谈谈。



욕심이 그득그득 묻은 볼을 씰룩거리며 아부하는 점주를, 이도훤이 심드렁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掌柜被他贪婪的脸颊宠坏了,深深地看了他一眼,然后开口了。



“선생님.”
“老师。”


“예, 예?”
“是,是吗?”


“끝입니까?”
“结束了吗?”


“…예?”
“…是吗?



지금껏 아부에 넘어가지 않은 자가 없었기에, 점주는 더욱 자신만만했다. 몇 안 되기는 하지만, 제 말 한마디에 삽 한 번 뜨지도 못하고 흐지부지될 걸 잘 알아서인지 평소보다도 거만한 태도였다. 당연히 제 환심을 사기 위해, 대표랍시고 앉은 이 젊은 놈이 곧 굽신거릴 거라 예상한 점주는 묘한 질문에 당황하고야 말았다.
既然没有人没有爱上阿布,店主就更加自信了。虽然他是少数几个人之一,但他比平时更加嚣张,因为他知道我的话会让他哭泣。自然,为了博得我的好感,那个预料到这个坐着的代表小伙子很快就会扭动起来的店主,竟然被一个奇怪的问题弄得不解。



뭐가 끝이냐는 건지, 앞뒤를 똑 떼어먹은 터라 섣불리 대답할 수가 없었다. 웃는 얼굴이 침 못 뱉는다고, 이를 훤히 드러내며 웃자 이도훤이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주눅든 채 서 있는 류정의 어깨를 가만히 감싸 앞으로 내세웠다.
我无法快速回答,因为我彼此如此分离,结局是什么。他说他不能吐唾沫在他的笑脸上,当他露出牙齿大笑时,李道权可怜地笑了起来。然后他搂住瘫软地站着的柳贞的肩膀,把他向前推。



“방금 모욕한 거는 사과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你刚才侮辱我难道歉吗?”


“아…….”
“哦.......”



작은 탄식은 점주가 아닌 류정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공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제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는 이도훤에게 살짝 서운해져 있던 류정은 적당히 공도 챙기고 사까지 어루만지는 이도훤의 태도에 가슴이 저릿해짐을 느꼈다.
一声小小的叹息是从 Ryu Jeong 的嘴里发出的,而不是店主的。对李道勋有点不满的柳正听从他的话说要区分公私作品,他对李道勋的态度感到心痛,李道勋接球爱抚他至死。



곧 점주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很快,店主的脸就红了。



“저기, 미안하다. 내가 너무 흥분해서…….”
“嘿,对不起。我太兴奋了.......”


“…….”



공개적인 자리에서, 아들뻘인 류정에게 사과하자니 퍽 수치스러운 모양이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묘하게 강압적인 이도훤의 분위기에 휩쓸린 점주가 마지못해 사과했다. 그동안 점주의 실수로 인해 벌어진 몇몇 사건에도, 끝끝내 입을 꾹 다물고 버텨오던 점주가 순순히 사과하니 류정은 물론이거니와 노희철까지 놀란 얼굴이 되었다.
当众向儿子 Ryu Jeong 道歉似乎很尴尬。被李道焕诡异的威严气氛冲昏头脑的店主,不情愿地道歉。与此同时,尽管由于店主的错误而发生了一些事件,但一直闭口不言到最后的店主还是乖乖地道歉,不仅柳正,卢希澈也感到惊讶。



“어떻게 하시겠어요. 사과, 받으시겠습니까?”
“你会怎么做?你想得到道歉吗?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만 깜빡이고 있자, 이도훤이 지긋한 물음을 던졌다. 처음 편의점에서 만났을 때와 같은 딱딱한 말투에, 류정이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他什么也没说,只是眨了眨眼,这时他问了一个有趣的问题。用和我们第一次在便利店见面时一样僵硬的语气,柳铮点了点头,仿佛被附身了一样。



그제야 시선을 뗀 이도훤이 몇 걸음 밖에 서 있는 직원을 향해 가볍게 손짓했다. 멍하니 서 있는 류정을 눈짓으로 가리키면서 마저 챙겨 달라 일러주자, 빠릿빠릿하게 대답한 직원이 류정과 눈을 맞추며 바깥을 가리켰다.
他终于移开了视线,轻轻地向站在几步远处的工作人员打了个手势。当他指着站在那里发呆的 Ryu Jeong 让他照顾时,回复的工作人员迅速与 Ryu Jeong 进行了眼神交流并指向外面。



“선생님. 가시는 길이면 제가 밖에서 꺼내드려도 될까요? 탑차에 있는 거 꺼내드릴게요.”
“老师。如果你在路上,我可以把它带出屋吗?我把它从卡车里拿出来。


“아… 네…….”
“哦......是的.......”



망설이다가 이도훤에게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한 류정이 얼른 직원의 뒤를 따라 나갔다. 낙동강 오리알처럼 덩그러니 놓인 점주는, 조금 전 자신이 겪은 일을 영 믿을 수 없었는지 홀로 씩씩거리다가 방향을 달리하여 사라졌다.
犹豫了一下,刘铮向李道焕鞠躬,并迅速跟上了该员工。像鸭蛋一样躺在洛东江的掌柜,不敢相信自己前阵子所经历的事情,然后消失在不同的方向。



“대표님?”
“总统?”



한 사람씩 차례로 뒷모습을 응시하는 이도훤의 눈빛이 보다 더 차갑게 가라앉았다. 한동안 미동도 없는 이도훤을 의아하게 보던 윤 실장이 말을 걸어올 때까지, 이도훤은 계속해서 한 방향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李道焕的眼睛一个接一个地沉得更冷了。他怀疑地看了李道元一会儿,直到尹主任和他说话,他才继续盯着一个方向。




#95.



막 간담회가 끝난 참이라 그런지, 주민센터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이 일제히 빠져나갈 채비로 분주했다. 조금 전의 소란은 까맣게 잊은 듯, 주민들은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고, 검회색의 점퍼를 맞춰 입은 건설사 관계자들과 공무원들이 행사장 주변을 정리하느라 부산히 움직이고 있었다.
会议刚刚结束,所以停在社区中心停车场的汽车正忙着准备一下子离开。仿佛忘记了前阵子的骚动,居民们手里拎着礼物争先恐后地走着,建筑公司官员和穿着配套深灰色套头衫的官员正忙着整理会场周围的区域。



앞장선 직원이 구석진 자리에 주차한 냉장 탑차 앞으로 류정을 안내했다. 여분을 마련해 놓았기에 망정이라며, 주민들이 받아 간 것과 같은 선물 세트를 꺼내 류정에게 안겨준 직원은 오늘 아침 도축한 거라느니 하는 너스레를 떨었다. 점주와 작은 실랑이를 벌이기는 했어도 어쨌든 입주민 측에 속해 있다 보니, 괜히 철거에 반대 목소리라도 낼까 싶어 애쓰는 눈치였다.
他前面的工作人员把他带到了停在角落里的一辆冷藏卡车的前面。拿出村民们拿出的同一套礼物送给 Ryu Jeong 的工作人员说,它是今天早上被宰杀的。虽然他和店主有过小小的争执,但他还是站在居民这边的,所以他似乎在努力提高反对拆迁的声音。



류정은 별말 없이 선물 세트를 받아 들고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했다. 주눅이 들어 그런 거라 착각한 직원은 괜히 무슨 말이라도 건네고 싶어 입술을 달싹였지만,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허리를 꾸벅 숙이고는 부리나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柳贞二话不说,接过了礼物套装,低头打招呼。那位以为是吓到的员工抿着嘴想说些什么,但听到有人在叫他,他弯下腰走进了大楼。



“…….”



후진하는 차들을 피해 인도로 올라온 류정은 양손으로 버겁게 든 선물 세트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대로 점주에게 빼앗길 뻔한 물건이었다. 주민센터에서 지급되는 쌀이나 생활용품, 취객이 건네고 간 팁 등, 그동안 점주가 가지고자 마음먹은 것들이라면 고스란히 내어줄 수밖에 없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빼앗기지 않았다.
为了避开后车而来到人行道上的柳贞,低头看着自己双手拿着的礼品套装。那是一件差点被店主拿走的物品。大米、生活用品、醉酒顾客递来的小费,还有老板想送人的东西,他们都没办法,只好送人,但今天第一次,没有被带走。



진심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말뿐이라도 사과도 받았고……. 손끝으로 느껴지는 냉기와 무게감이 어쩐지 실감 나지 않아, 류정은 다시금 선물 세트를 꼭 끌어안았다.
我并不觉得真诚,但我收到了道歉,即使只是口头上的道歉.......他指尖的寒冷和重量是不切实际的,所以 Ryu Jeong 紧紧地拥抱了这套礼品。



막 나온 건물 안쪽을 힐끔 쳐다보니, 유리문 안쪽으로 여전히 사람들과 대화 중인 이도훤이 보였다. 완전히 제 편을 들어준 건 아니었지만, 서운하지는 않았다. 가족이 많다는 점주의 말은 거짓에 불과했어도 정말 식구가 많은 집들이 존재했으므로 주장에 어폐가 있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적절히 합의점을 제시하여 소란을 마무리 지어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 류정은 어쩐지 선망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방향을 틀었다.
我向大楼内瞥了一眼,看到了李道云,他仍然通过玻璃门与人交谈。他没有完全支持我,但他并不难过。店主说有很多家庭只是谎言,但房子里真的有很多家庭,所以不可能说有什么理据。刘铮觉得他提出一个合适的协议点,结束了这场骚乱真是太好了,羡慕地看着他,然后转过身来。



역시 먼저 나가 있는 편이 좋겠지. 보는 눈이 적어졌어도, 함께 나서는 모습을 누군가가 목격하기라도 하면 곤란해지는 건 이도훤일 터였다. 괜한 소문이 돌아 폐를 끼칠까 걱정이 되었다.
毕竟还是先出去比较好。就算能看得见的眼睛少了,他也很难看到他陪着他出去。我担心这些谣言会惹麻烦。



류정은 선물 세트를 품에 꼭 안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앉아서 기다릴만한 곳도 마땅히 없는 동네라 목적지는 따로 없었다. 원래 살던 집으로 올라가자니 두 팔에 실린 무게가 부담스러웠고, 괜히 따로 움직이자니 뒤늦게 저를 찾아댈 이도훤이 신경 쓰였다. 결국 류정은 익숙한 골목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먼저 내렸던 그 골목이었다.
柳铮抱着那套礼物走了。没有地方坐下来等待,所以没有目的地。当我回到原来的房子时,手臂上的重量很沉重,我很担心李道勋,他以后会来找我。最终,柳铮转向了一条熟悉的小巷。这是我第一个下车的小巷,以避免人们的目光。



끙, 신음을 삼키며 선물 세트를 추슬러 든 류정이 문득 이도훤의 과보호를 떠올리고는 피식 웃었다. 함께 러트를 보낸 이후, 이도훤은 골병이 든 사람처럼 골골거리는 류정을 과할 만큼 싸고돌았다. 어찌나 극진한지, 물 한 잔 스스로 떠 마시는 걸로도 가만히 누워서 쉬라고 할 정도였다.
吞下一声呻吟,拿着礼品套装的柳正突然想起了李道勋的过度保护,笑了起来。送走鲁特后,李道权和像骨病患者一样烦恼的柳贞四处走动。他非常认真,甚至让我躺下休息,甚至自己也舀了一杯水。



일주일간 출근도 마다하여, 류정은 윤 실장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내심 죄송스러웠다. 여전히 전과 같이 친절한 태도였지만, 전반적으로 퀭해진 인상이 어쩐지 제 탓인 듯하여 마음이 좋지 않았다.
在一周没有上班之后,Ryu 为看到 Yoon 主管的脸感到遗憾。他还是和以前一样善良,但他感觉不太好,因为他的整体印象在某种程度上是他的错。


그럼에도 불구하고 빼앗기지 않은 무언가를 자신의 손으로 온전히 들고 있다는 감각은 꽤 기꺼웠다. 이도훤의 회사에서 마련한 선물이니 따지자면 결국 그가 사 준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괜히 뿌듯해져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함께 그 기분을 나누고 싶었다.
尽管如此,手里拿着没有从他身上拿走的东西的感觉还是相当令人愉悦的。这是 Ido-hwon 公司的礼物,所以就像他为我买的一样,但我感到非常自豪,我匆匆忙忙地回家,想与他分享这种感觉。



“…….”



류정은 문득 고개를 들어 저물어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슴푸레 흐려지기 시작한 노을을 조용히 올려다보는데, 등 뒤에서 타이어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작은 돌부리를 거리낌 없이 밟아 버리는 바퀴 소리에 시선을 돌린 류정이 몸을 마저 빙글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刘铮突然抬头看向夕阳的天空。当我静静地抬头望着已经开始褪去的日落时,我听到了身后轮胎滚动的声音。听到轮子踩在小石头上的声音,刘铮毫不犹豫地转身回头看去。



“그걸 어떻게 들고 가려고요.”
“你打算怎么背?”



눈에 익은 차량이 부드럽게 멈추며 운전석 창문이 천천히 내려갔다. 저녁 노을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차 안에서 이도훤이 조용히 류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몸통 만한 선물 세트를 들고 가 버리는 류정을 발견하자마자, 붙잡아대는 손길을 모두 뿌리치고 나온 참이었다. 그래서인지 몰아쉬는 숨소리에 조급함이 묻어났다.
熟悉的车辆平稳地停了下来,驾驶座的车窗缓缓降下。在夕阳未达不到的黑暗车内,李道元静静地看着柳正。当他发现 Ryu Jung 拿着一套躯干大小的礼物时,他刚刚甩开了所有阻碍他的手。也许这就是为什么沉重的呼吸声表现出不耐烦的原因。



“대표님.”
“总统先生。”



류정의 환한 미소를 마주한 이도훤이 멈칫했다. 끝까지 주변 눈치를 살펴댈 줄 알고 심드렁하게 군 건데 정작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반갑다는 듯이 웃는 얼굴을 마주하니 스스로가 너무도 유치하게 느껴졌다.
看到柳贞灿烂的笑容,李度霍停顿了一下。本以为他会看着周围的环境到最后,但当我看到他随口的笑容时,我觉得好幼稚。



“…이제 아는 척하네.”
“…现在我假装知道。



작게 투덜거린 이도훤이 곧 차에서 내렸다. 류정의 손에 들린 선물 세트를 뒷좌석에 두고, 그새 당연하다는 듯 조수석에 오른 류정이 안전띠를 맬 때까지 지켜보다가 액셀을 밟았다.
他轻声抱怨着,立即下了车。我把礼品套装放在后座的 Ryu Jeong 手里,理所当然地看着坐在副驾驶座上的 Ryu Jeong,直到他系好安全带,然后踩下油门。



“정이 씨.”
“荣格先生。”



월현동을 빠져나가는 동안, 류정은 윤 실장과 기사의 행방을 물었다. 졸지에 행사장에 그대로 남게 된 그들이 어떻게 자리를 마무리하고 퇴근하는지에 대해서는 이도훤은 알 바 아니었지만, 분명 걱정할 류정을 생각해 대충 얼버무릴 수는 없었다.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알아서 잘 갈 거라 대답한 이도훤은 불시에 찾아온 침묵을 견디다 못해 먼저 입을 열었다.
离开月贤洞时,Ryu Jung 询问了 Yoon 主任和司机的下落。他不知道他们在活动结束后如何坐下离开办公室,但他不能忽视他对 Ryu Jung 的担忧。他回答说,这样的事情一次也没有发生过,他自己会好起来的,但他受不了突然出现的沉默,所以他先开口了。



그저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던 류정이 저를 부르는 소리에 무심코 이도훤을 돌아보았다. 왜인지 주저하는 듯한 이도훤에 의아해지려는 찰나, 이어지는 질문에 눈을 커다랗게 떠 보였다.
我只想一听到柳铮叫我就回家,所以我回头看了他一眼。正当他正要想知道为什么时,他似乎犹豫了,他睁大了眼睛看着接下来的问题。



“혹시 삐져서 먼저 간 건 아니죠?”
“你不是因为扭伤了才先走的吗?”


“제가…요?”
“我......什么?


“네. 정이 씨가요.”
“是的,是 Jung-yi 先生。”



삐지다니. 류정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에 선뜻 아니라고도 답하지 못하고 멍해졌다. 자신이 삐져야 할 대목이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 보던 류정은, 그가 점주의 편을 들어주었던 것을 떠올리고는 “아.”하고 탄식했다.
它是噘嘴。柳铮傻眼了,无法回答他听不懂的话。他有什么要噘嘴的吗?正在思考的 Ryu Jeong 想起自己已经站在店主一边,说:“啊。他叹了口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으면서도 아무래도 삐진 쪽은 제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꾹 웃음을 참았다.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이번에야말로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있었다.
我想是的,但我觉得不是我撅着嘴,所以我忍住了笑声。他的脸上面无表情,但这一次他能看出他感受到了什么样的情绪。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웃음을 참는 얼굴을 이도훤이 못 봤을 리가 없었다. 운전 때문에 앞을 봐야 했지만, 씰룩거리는 볼과 입꼬리가 신경 쓰여 계속 옆자리를 힐끔거리자 류정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他不可能看不到那张阻止他笑声的脸,而不肯定或否认它。他因为开车不得不向前看,但又担心自己抽搐的脸颊和嘴角,不停地瞥着旁边的座位,柳贞受不了,大笑起来。



“왜 웃어요.”
“你为什么笑?”


“좋아서요.”
“因为我喜欢它。”



불퉁한 물음에 다정한 대답이 돌아왔다. 끝까지 유치하게 굴어 봤지만, 별수 없었다. 잠시 아무 말 없이 류정을 바라보던 이도훤이 그를 따라 피식 입꼬리를 올리고 말았다.
这个问题得到了很好的回答。我试图保持幼稚直到最后,但我无能为力。默默地盯着柳铮看了一会儿后,李多霍也跟着他,嘴角上扬。



“집 가서 고기 먹을까요.”
“我们回家吃肉好吗?”


“좋아요.”
“好的。”



한참 대화 없이 웃기만 하던 두 사람은 자연스레 손을 맞잡았다. 간담회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굳이 더 입에 담지 않았다.
两人笑了很久,没有说话,自然而然地牵起了手。他懒得多说会议上发生的事情。





*





유독 다른 상처들보다 오래가던 목덜미의 상흔이 슬슬 흐려질 때쯤, 류정은 공부를 시작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강의 후기들을 며칠 신중하게 살펴 과목별 선생님들을 결정했고, 직접 서점에서 고른 문제집과 필기구로 텅 빈 책상을 가득 채웠다. 처음 책상 앞에 앉아 오리엔테이션 강의를 볼 때만 해도 너무 어색했지만, 재미있는 농담이 섞인 강의를 보다 보니 며칠 새 류정은 공부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当他脖子上比其他伤口持续时间更长的伤疤即将褪去时,柳铮开始学习。我仔细查看了几天互联网上的讲座评论,以决定每个科目的老师,并将我从书店挑选的问题书和书写用具填满了空桌子。他第一次坐在书桌前看迎新讲座时很尴尬,但看完讲课后,他几天就全神贯注于学习了。



흥미를 붙인 건 실로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문제는 책상 앞에만 앉았다 하면 잠이 쏟아진다는 것이었다. 매번 강의를 끝까지 다 보지 못한 채 잠드는 날이 허다했다. 한 시간짜리 강의를 사흘이 다 지나도록 보지 못한 류정은, 오늘이야말로 꼭 보겠다면서 호기롭게 앉았다. 그러나 어김없이 졸음이 쏟아졌다. 결국 류정은 이마를 책상에 묻고서 푹 잠이 들고 말았다.
幸运的是我很感兴趣,但问题是如果我只是坐在我的办公桌前,我就会睡着。有很多天我没有看完讲座就睡着了。三天没看过一小时讲座的柳正好奇地坐下,说今天是看的时候。然而,我总是昏昏欲睡。最后,柳铮将额头埋在桌子上,睡着了。



출근을 앞두고 잠시 통화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던 이도훤은, 슬슬 배웅하러 나와야 할 류정이 보이지 않자 서재 앞을 서성였다. 혹 공부에 방해가 될까, 선뜻 방문을 두드리지도 못하고 망설였다. 배려한답시고 말없이 나가면 또 그거대로 서운해할까 봐 그냥 가지도 못하고,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들어간 이도훤을 맞이한 건 모니터 속에서 홀로 열심히 떠들고 있는 강사뿐이었다.
李道勋在上班前离开房间和他聊了一会儿,当他看不到正要出来为他送行的柳正时,他在书房前踱步。我犹豫了一下,想知道这会不会干扰我的学习,所以我甚至没有敲门。他体贴不说,所以不能去,因为他怕自己又不高兴了,踱了半天踱步,却被监视器上独自说话的教官打招呼。



“…정이 씨. 왜 여기서… 정이 씨?”
“…Jung 先生,您怎么在这里...荣格先生?


“으음…….”
“嗯.......”



한참 단잠에 빠져 있던 류정이 어깨를 잡아 흔드는 손길에 번쩍 눈을 떴다. 휙 고개를 들어 올리자,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저를 살피는 이도훤이 보였다.
沉睡了许久的柳贞睁开眼睛,看到那只抓住他肩膀摇晃的手。我抬起头,看到李道云一脸担忧地看着我。



“아… 이제 나가시는 거예요?”
“哦......你现在要走吗?



자신이 졸았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류정이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간 다리에서 힘이 풀려 휘청거리자, 놀란 이도훤이 류정을 부축해 주었다. 어어, 하는 소리에 덩달아 놀란 류정이 책상을 짚고서 눈을 깜빡였다. 모니터 속 강사가 다음 강의에서 만나자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柳贞甚至没有意识到自己已经睡着了,他从被镣铐束缚的座位上站了起来。当他的双腿突然失去力量,跌跌撞撞时,惊讶的刘多霍帮助了他。呃噢,他被声音吓了一跳,眨了眨眼睛看着桌子。监视器上的讲师正在告别,以便在下一堂课上见面。



이게 왜……. 멍해진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진작 끝난 강의와, 나갈 채비를 모두 마친 이도훤을 한 번씩 번갈아본 류정은 곧 자신이 또 잠들었다는 걸 깨닫고서 길게 탄식했다.
为什么会这样.......我脑子里什么都想不起来。在刚刚结束的讲座和准备离开的那场之间轮流后,刘铮很快意识到自己又睡着了,他长久地叹了口气。



“아침부터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你早上是不是太过分了?”



어쩐지 안색이 나빠 보이는 류정을 도로 의자에 앉힌 이도훤이 무릎을 굽혔다. 바닥에 기꺼이 무릎을 대고 앉은 그는 잠기운이 그득 묻은 눈가를 엄지로 살살 문질러 주었다.
脸色难看的刘铮,在路边的椅子上坐下,弯着膝盖。他心甘情愿地跪在地板上,用拇指轻轻地在眼睛周围摩擦。



아르바이트를 모두 관둔 류정이 하루 종일 서재에 틀어박혀 공부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한창 집중하는 동안에는 연락을 하지 않을 정도였는데, 푹 빠져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괜한 부담감을 안겨준 듯해 마음이 편치 않았다.
一个熟悉的事实是,已经放弃了所有兼职工作的 Ryu Jeong,整天呆在书房里学习。我什至没有在集中注意力时联系他,但我很高兴看到他努力工作,并感到不舒服,因为他似乎给我施加了很大的压力。



아무래도 최대한 빨리 시험을 치고 싶은 듯했다. 삽을 뜨기는커녕 철거 작업조차 시작하지 않아 시간이 넉넉하다고 해도 막무가내였으니 말이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이리 요란스러운데, 수능은 어떻게 칠 것이며 대학에 가서는 어떠할까. 지금처럼 무리할 게 뻔한 류정을 상상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他似乎想尽快参加考试。他们甚至没有开始拆除工作,更不用说打开铲子了,所以即使他们有足够的时间,也没用。准备 GED 是一件大惊小怪的事情,但你将如何参加 SAT,上大学后你会做什么?想象着 Ryu Jeong 现在如此不堪重负,我叹了口气。



“아닌데…….”
“不.......”



반면 류정은 달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另一方面,柳铮并没有把这件事当回事。



“그동안 못 잤던 잠을… 다 몰아서 자나 봐요.”
“好久没睡了......我猜我会睡得到处都是。



이도훤의 집에 들어온 후, 심신이 한결 편안해져서인지 불안정했던 수면 패턴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한밤중에 깨는 일도 줄었고, 곁에서 이도훤이 뒤척이거나 일어나는 기척에도 예전처럼 쉽게 잠에서 깨지 않았다. 몇 년을 지각 걱정에 쫓기며 제대로 된 잠을 자 본 적이 없으니, 시시때때로 잠들어도 밀린 잠을 이제야 보충하는 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도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거나 머리가 맑게 갠다는 느낌이 없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进屋后,我的身心变得更加放松,我不稳定的睡眠模式也慢慢回到了原来的样子。他在半夜醒来的次数较少,而且他不像以前那样容易醒来,即使他辗转反侧也是如此。我已经很多年没有好好睡过觉了,所以我想,即使我时不时地睡着,我终于在弥补睡眠不足了。当我醒来时,我感觉并不轻松或清晰,但我认为这是不可避免的。



“너무 졸리면 무리하지 말고 한숨 자요. 침대 두고 불편하게 책상에서 엎드려 자면 나중에 더 피곤해요.”
“如果你觉得太困了,不要过度锻炼并休息一下。如果我趴在书桌上睡得不舒服,之后我会更累。


“아… 그래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잠은 누워서 자야 하는데…….”
“哦......我认为这就是为什么它更重要。我得躺着睡觉.......”



문장을 채 끝맺지 못하고 크게 하품한 류정이 눈에 고인 눈물을 문질러 닦았다. 가엽고 안쓰럽지만 귀엽기도 한 모습에, 이도훤이 부드러운 볼을 매만졌다.
在话音刚落之前大声打了个哈欠的 Ryu Jeong 擦去了眼中的泪水。可爱又可怜,但也很可爱,李道元抚平了他柔软的脸颊。



얼른 가 보셔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전히 잠에서 덜 깨어 횡설수설한 류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굳이 나올 필요가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결국 이도훤은 현관으로 가 구두를 신기까지 류정을 향해 이것저것 당부를 늘어놓았다.
你不应该快点吗,仍然没有醒来,胡言乱语的柳贞从座位上站了起来。即使我不必出来,我也是鲁莽的。最后,李道权来到门口,让柳正穿上鞋子。



“밥 잘 챙겨 먹고요.”
“照顾好你的食物。”


“네…….”
“是的.......”


“비타민은 꼭 물이랑 먹어야 해요. 주스는 생과일 갈아서 만든 거니까 두세 번 흔들어서 마시고.”
“维生素必须用水服用。果汁是通过研磨新鲜水果制成的,所以在饮用前要摇晃两到三次。


“네에.”
“是的。”


“이따가 전화할게요.”
“我稍后再给你打电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류정이 당연한 수순으로 이도훤의 입술에 쪽 입을 맞추었다. 짧게 입술만 닿았다가 떨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운지, 허리를 휘감아 당긴 이도훤에게 혀를 내어준 뒤에야 가까스로 그 품을 벗어난 류정은 닫힌 문을 뒤로 하고 다시 책상 앞으로 향했다.
柳贞微笑着点点头,理所当然地亲吻了李道火的嘴唇。也许很遗憾,他的嘴唇碰了一小会儿就掉了下来,但当他把舌头伸给拉着他腰的李道云后,他设法逃离了拥抱,离开了紧闭的门,回到了桌子上。



보다가 만 강의를 재생했다. 벌써 몇 번째 듣는 건지 모를 똑같은 인사말에, 이번에야말로 완강하리라 다짐한 류정이 두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졸음은 가시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30분은 겨우 봤을까. 참다못한 류정은 컴퓨터를 끄고 침실로 향했다.
我边看边播放讲座。同样的问候,不知道已经听过多少次了,睁大了眼睛,发誓这次要固执己见。然而,嗜睡并没有消失并恢复正常。我几乎没看 30 分钟。受不了了,Ryu Jung 关掉了电脑,去了卧室。



폭신한 이불을 덮고 한참 자다가 진동 소리에 눈을 떠 전화를 받고, 점심을 챙겨 먹은 뒤 또다시 곯아떨어졌다. 나른하고도 한가로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我在柔软的毯子下睡了很久,在震动声中醒来,接了电话,吃了午饭,又睡着了。慵懒悠闲的日子还在继续。




#96.



뒷짐을 지고 있던 윤 실장이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시침과 분침이 꼭대기에서 재회하기까지 5분여밖에 남지 않았다. 슬슬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하여야 할 참이었지만, 한창 화기애애하게 대화 중인 상사는 일어날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身后背着包袱的尹主任看了看手表。距离时针和分针再次在顶部相遇仅剩下大约 5 分钟。我正准备继续下一个时间表,但我的老板正在进行友好的交谈,似乎甚至不想起床。



급히 끼워 넣은 일정이다 보니 시간이 더 촉박했다. 이대로라면 식사도 하지 못하고 급히 움직여야 할 판이었다. 잠깐 고민하던 윤 실장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언질이라도 해 두기 위해 슬쩍 허리를 숙이는 찰나였다.
由于日程安排得很紧凑,时间比较紧张。按照这个速度,他甚至不能吃东西,必须快速移动。想了一会儿,尹主任向前迈出了一步。他正要弯下腰说些什么。



“대표님.”
“总统先生。”


“금방 끝나.”
“很快就结束了。”



무슨 말이 나올지 예상한 듯, 윤 실장이 뒷말을 이어 말하기도 전에 이도훤이 말허리를 잘랐다. 곧 일어날 거라는 뜻이었지만 쉬이 믿을 수가 없었다. 조용히 시선을 내린 윤 실장은 상사가 대면 중인 상대를 잘 살펴보았다. 하던 이야기가 마무리되려면 5분은 족히 더 걸릴 듯했다. 융통성 있게 머리를 굴린 윤 실장이 곧 “15분 여유 있습니다.”하고 말을 덧붙이고는 자세를 바로 했다.
仿佛预料到了要说什么,李道元在尹主任继续说下去之前就切断了他的马。这意味着它很快就会发生,但我不敢相信。尹主任静静地垂下目光,仔细看了看上司正在对付的人。又花了五分钟才能完成这个故事。灵活地转动头的尹主任立即说:“我有 15 分钟的空闲时间。“他补充道,并挺直了自己的姿势。



“들으셨죠.”
“你听到了。”



이도훤이 나지막이 말했다. 고저가 거의 없는 목소리가 향한 곳은 윤 실장 쪽이 아니었다.
李多欢平静地说道。那个几乎没有音调的声音是对着尹主任的。



“10분 생명 연장되셨네요.”
“你被延长了 10 分钟。”


“…….”


“이제 더는 고민할 시간 못 드리는데.”
“我没有时间再想了。”



왼쪽에 찬 손목시계를 손끝으로 톡톡 두드린 이도훤이 산뜻하게 웃었다. 짧은 고민과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또 1분이 지났지만, 그걸 알 리가 없는 상대는 불안하게 눈알을 굴릴 뿐이었다.
他用指尖敲了敲左边的手表,露出了清新的笑容。又过了一分钟,短暂的思考和对话仍在继续,但另一个人,他不知道,只是紧张地翻了个白眼。



“김진국 씨.”
“金振国先生。”



고작 이름이 불렸을 뿐인데, 김진국이 흠칫했다. 공포로 물든 눈동자가 조심스레 이도훤을 담았다. 무릎이 꿇린 김진국이 움찔움찔 떨 때마다, 흙바닥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도 덩달아 흔들렸다.
只是叫了名字,但金振国却感到困惑。他的眼睛里沾满了恐惧,小心翼翼地捕捉着他。每次金振国跪着时畏缩,投在泥地上的长长的影子都会剧烈摇晃。



시계가 가리키는 건 대낮의 열두 시였지만, 햇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창고는 밤의 그것처럼 어두컴컴했다. 야밤에 불법도박장에서 빠져나오다가 납치된 김진국은 진작 시간 감각이 사라진 터라, 그저 캄캄한 공간이 주는 압박에 오들오들 떨 뿐이었다.
大钟在光天化日之下指向十二点,但没有一丝阳光的仓库却像黑夜一样黑暗。晚上从非法赌博厅逃跑时被绑架的金镇国,早就失去了时间感,只是在黑暗空间的压力下发抖。



“…….”



며칠 내내 컵라면과 믹스커피만 마셔서인지 속이 쓰렸다. 사람을 납치해 놓고 물 한 방울 주지 않아 입술은 바싹 메마르다 못해 하얗게 튼 지 오래였다.
我只喝了好几天的杯面和混合咖啡,所以我感觉胃部不舒服。他绑架了一个人,一滴水都没给他,所以他的嘴唇干涩白皙了好久。



이름을 좀 빌리자며 찾아온 남자의 손을 잡았던 게 시작이었을까. 아니면, 영강 그룹의 후계자라는 작자의 손을 잡은 것이 패착이었을까. 김진국은 찾아온 시기만 다를 뿐, 달콤한 말로 저를 회유하던 남자들을 떠올리며 볼 안쪽을 꾹 깨물었다.
我想知道它是否始于我握着一个来找我借用他名字的男人的手。还是握住了作为永康集团继承人的作者的手是一个错误?金振国咬着他的脸颊内侧,想起了那些被他用甜言蜜语安抚的男人,只是在不同的时间。



서류상으로,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을 거라는 남자의 말을 믿고 사채꾼 놀이를 해 온 세월이 어느덧 10년이었다. 남자는 제 돈을 빌려 간 채무자들의 빚을 갚아준 척 기록을 남긴 뒤, 이자율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그러고는 그 갭만큼 추가로 걷어진 돈을 제게 가져오라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 왔다.
从纸面上看,我相信那个人的话,法律上不会有问题,而且我已经玩了 10 年的高利贷游戏。该男子假装还清借款人的债务,并命令他们提高利率。然后他提出了如此荒谬的要求,要把为缺口筹集的额外钱给我带来。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차피 받아야 할 돈에 얼마를 더 얹는 거야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중간에서 해 먹을 수 있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의 말대로 법에 걸리는 등의 골치 아픈 문제도 없었고, 종종 여자들을 끼고 놀게 해 주는 건 물론이거니와 평생 마시지도 못할 비싼 술로 접대도 받으니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다.
我不明白为什么我必须走那么远,但无论如何,在我应该得到的钱上增加一些钱并不难,最重要的是,我可以在中间做,所以没有理由不做。正如他所说,他没有任何被抓到法律之类的烦恼,他经常让女人和他一起玩,他用一辈子都不能喝的昂贵酒来娱乐,所以他认为这是一笔有余的生意。



가끔 빌린 돈을 도박에 탕진하여 갚지 못하는 채권자가 나와도 괜찮았다. 그런 경우에는 남자에게 말하면 금방 해결되었다. 며칠 이내로 남자에게서 ‘해결됐다’는 연락이 왔다 하면 제 몫의 원금과 이자가 어김없이 입금되었고, 채권자의 흔적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매춘굴에 팔려 가거나 장기가 떼이는 식으로 상환이 이루어지는 듯했다. 사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딱히 알고 싶지도 않았다. 중요한 건, 돈이 돌아왔다는 사실 하나뿐이었다.
有时,如果有债权人将借来的钱挥霍在赌博上并且无法偿还也没关系。在那个案子里,我告诉了一个男人,事情很快就解决了。没过几天,那个人跟我说“结清了”,本金和利息都顺利地存入了,债权人的踪迹也没有消失。我不确定,但似乎他们通过被卖到妓院或摘除器官来报答。事实上,我什至不想知道发生了什么。唯一重要的是钱回来了。



그렇게 김진국은 나름 양심적으로 10% 안쪽의 이자율로 개인 돈을 빌려주다가 남자를 만난 이후 15%, 20%, 급기야 법정 최고 이자율을 두 배나 되는 40%까지 올리게 되었다. 진작 무뎌진 양심은 더는 제어장치가 되지 못했다.
就这样,金振国认真地以不到 10% 的利率借出自己的个人资金,但遇到那个人后,他又把它提高到 15%、20%,最后提高到 40%,是法定最高利率的两倍。我的良心已经变得迟钝,不再是一个控制机制。



그러다가 그 남자의 배후에 영강 그룹 사모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최근의 일이었다. 샌님처럼 생겨 먹어 뒤에 누군가가 있겠거니 짐작은 했지만, 그게 대기업 사모님일 줄은 몰랐다. 불법 비자금 마련에 크게 일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그제야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 와중에 사무실에 들이닥친 웬 깡패 새끼는 알고 보니 영강의 차남이었고, 며칠 전에는 후계자랍시고 나타난 이가 달콤한 말을 속삭여댔다. 사방에서 제가 필요하다고 꾀려 하니, 자신이 범죄자라는 사실조차 잊게 되었다.
然后,直到最近才发现,年轻的康集团妻子是男人的幕后黑手。他长得像个三人,所以猜到背后会有人,没想到竟然是一家大公司的老婆。当我发现我为非法的雪泥基金捐款很大时,我很害怕。与此同时,闯入办公室的打手竟然是永康的二儿子,几天前,继承人还低声说着甜言蜜语。当他试图从四面八方引诱我时,他忘记了自己是个罪犯。



셋 중 한 사람의 손을 잡는다면, 부회장 쪽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 참이었다. 사모님이야 법적으로 걸리는 문제도 없으니 모르는 체하면 그만이었고, 차남은 주먹만 쓸 줄 알지 권력이 없어 보였다. 앞으로 제 뒤를 봐줄 사람이라면 언젠가 회장 자리에 앉을 부회장이 나을 거라 생각하고 붙었는데, 이렇게 금방 들통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如果我能握住三人中一位的手,我想副会长会更好。他的妻子没有任何法律问题,所以他只好装作不知道,而二儿子只知道怎么用拳头,似乎没有什么权力。我以为如果以后有人照顾我,总有一天能坐在董事长的座位上当副董事长就好了,但没想到这么快就被发现了。



하필 왜 지금. 일주일만 더 버티면 해외로 뜰 수 있을 텐데. 푸르른 해변과 따사로운 햇볕 아래, 금발의 여인들과 행복한 노후를 보내리라 다짐하던 찰나에 웬 창고로 끌려와 처박히다니 억울함이 슬슬 밀려왔다.
为什么是现在?如果我能再坚持一周,我就能去海外了。就在我决心在绿色的沙滩上和温暖的阳光下与金发女郎一起度过幸福的退休生活时,我感到一股怨恨涌上心头,我被拖到仓库并被扔掉了。



폐업한 지 오래된 섬유공장에는 새빨갛게 녹이 슨, 크고 작은 기계들이 널려 있었는데, 개중에는 사람 하나 들어가서 죽어도 티도 안 날 기계도 여럿 있었다. 오싹한 상상을 한 김진국이 침을 꼴깍 삼켰다. 주변을 둘러싼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사위가 워낙 조용하다 보니 침 넘어가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纺织厂早就关门了,到处都是大大小小的鲜红生锈的机器,其中有几台机器,就算一个人进去死了,也活不下来。有着令人毛骨悚然的想象力的金振国用力咽了咽口水。他身边不仅有两个人,而且因为他的女婿太安静了,流口水的声音响亮了。



“저, 저한테 이러셔 봤자 나오는 건 없다니…까요.”
“嘿,我不敢相信这件事什么都没有出来......我不知道。



항의하듯 꽉 막힌 목소리를 높여봤지만, 싸늘한 시선이 어디 가지는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 제 몸이 멀쩡하다는 거다. 같이 일하는 동생들이 몇 대씩 얻어맞았을 때는 저도 그리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덜덜 떨기만 했는데, 아직 피를 보지 않아서인지 살아 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
我提高了嗓门抗议,但冰冷的目光并没有消失。好消息是我的身体仍然很好。当我和我一起工作的兄弟姐妹被殴打好几次时,我很紧张,因为我认为我也能这样做,但我有希望能活下来,因为我还没有看到血。



“그쪽 찾느라 시간 허비한 거 생각하면, 이러고 있을 여유도 없습니다.”
“考虑到我浪费了多少时间找你,我负担不起这个。”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다 듣는다며 인상을 쓴 이도훤이 구둣발에 닿는 그림자마저 불결하다는 듯 발을 옮겼다. 두껍게 쌓인 먼지가 그의 발짓 한 번에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쿨럭거리며 기침을 쏟아낸 김진국이 먼지가 목구멍에 달라붙는 걸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을 했다.
他给人的印象是他听到了所有听起来不像文字的声音,他走路时仿佛连鞋拔子上的影子都是肮脏的。一层厚厚的尘埃,随着他的脚步一挥,就散落在空气中。金振国咳嗽着,受不了粘在喉咙上的灰尘,喘着粗气。



“결정을 못 하시는 것 같으니까, 선택지를 드리겠습니다.”
“既然你好像无法决定,我就给你一个选择。”



어쩔 수 없다는 듯 중얼거린 이도훤이 장갑 낀 손을 들어 올렸다. 눈물을 질질 흘리는 볼썽사나운 얼굴을 한 김진국이 슬쩍 눈을 들어 올렸다.
他无奈地喃喃自语着,举起了戴着手套的手。金振国一脸厚颜无耻,眼里含着泪水,微微抬起眼睛。



“1번.”
“第一。”



곧은 검지가 우뚝 섰다.
他笔直的食指高高地站着。



“하던 대로 김미희… 아, 이제는 이규훤인가. 아무튼 그쪽에 붙어 있다가 공범으로 잡혀 들어가서 평생 감방에서 썩는다. 아, 솜방망이 처벌이라 몇 년 있다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사기, 협박, 폭행, 이번에 불법 도박까지 엮을 수 있는 건 죄 엮고, 로펌이란 로펌에 억만금을 쏟아부어서라도 제대로 징역 때리게 할 거니까.”
“像往常一样,金美熙......啊,现在是 Lee Kyu-hwon 吗?无论如何,他被作为共犯抓获,并在牢房里腐烂了一辈子。哦,别以为这是对棉棒的惩罚,所以几年后就会出来。这次诈骗、勒索、殴打、非法赌博都会受到惩罚,就算你向律师事务所投入数百万美元,也会被判入狱。


“윽…….”
“呃.......”



몇 년이 뭐야. 몇 개월 정도일 텐데, 하고 코웃음을 치던 김진국이 정곡이 제대로 찔려서 억눌린 신음을 흘렸다. 어울리지 않게 싱긋 웃은 이도훤이 손가락을 하나 더 폈다.
多么美好的一年肯定是几个月了,但哼着鼻子的金振国却因为正国被正确地刺穿而发出了压抑的呻吟。他不协调地咧嘴一笑,伸出了另一根手指。



“2번. 사실대로 불고, 내가 붙여 주는 변호인단으로 최소한의 징역을 살고 나온다. 이건 법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겠지만, 징역 대신 벌금형으로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징역은 뭐, 대신 살아줄 수는 없으니 알아서 하시고. 벌금은 내가 내주죠.”
“第二。揭露真相,在我指定的辩护律师的帮助下拿出最低刑期。您必须听取法律专家的意见才能理解这一点,但您最终可能会被罚款而不是监禁。我不能替你活在监狱里,所以要照顾好自己。我会付罚款的。


“…정말입니까?”
“…真的吗?


“원한다면 선금으로 삼천 정도 미리 드리고.”
“如果你愿意,我提前给你三千。”



삼천. 김진국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차남이기는 하지만 재벌은 재벌. 그가 붙여 주는 변호인단이라면, 벌금이라 해 봐야 삼천이 넘지 않을 터였다. 게다가 선금이라는 것은 곧 그것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거라는 뜻 아니겠는가. 밑져야 본전이었다. 김진국은 턱을 치켜들고는 덜덜 떨며 말했다.
三千。金镇国的眼睛亮了起来。虽然他是次子,但财阀是财阀。如果他有律师,罚款不会超过三千。此外,预付款并不意味着它不会就此结束。这是主要的战斗。金振国抬起下巴,战战兢兢地说。



“재판 끝나면, 어, 얼마쯤 더 주실 수 있으십니까?”
“等审判结束后,呃,你能再给我一些吗?”


“얼마를 원하시는데.”
“你想要多少钱?”


“마, 말하면 그대로 주십니까?”
“马,如果你告诉我,你会把它给我吗?”


“들어는 보고.”
“听它。”



이도훤이 얼른 말해 보라는 듯 고개를 까닥였다. 되록되록 눈을 굴린 김진국이 숨을 크게 들이켰다.
他摇摇头,仿佛要赶紧告诉他。金振国翻了个白眼,深吸了一口气。



“삼천 받고, 재판 끝나면 치… 칠천. 1억 맞춰주십쇼.”
“三千韩元,审判结束后......七千。请匹配 1 亿。


“그걸로 되겠습니까?”
“够了吗?”



그러면? 김진국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然后?金振国的表情很奇怪。



“딱 보니 해외로 튀어서 안 들어올 작정이었던 것 같은데, 정착금으로 1억은 더 필요하지 않겠어요?”
“看来他不打算出国不进来,但他不是需要另外 1 亿作为结算金吗?”


“그, 그럼… 총 2억을 주시겠다는……?”
“嗯,那么............要给我一共两亿吗?


“그래요.”
“是的。”


“…저, 정말…….”
“…我真的很.......”


“대신, 그때 말한 서류. 그거 한 장도 빼놓지 말고 가져오세요.”
“相反,我当时说的文件。别忘了带上他们中的任何一个。


“아, 그건…….”
“哦,就是这样.......”



이어지는 요구에 김진국이 난처한 듯 인상을 찌푸렸다.
金振国对随之而来的要求尴尬地皱起眉头。



그 서류라면 사모님한테 있을 텐데. 장남 역시 그 서류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어, 들어주기 쉽지 않은 요구였다. 난감한 얼굴로 머리를 굴린 김진국이, 얼른 돌파구를 찾아내라는 듯 빤한 시선을 보내는 이도훤을 힐끔 올려다보았다.
如果是那份文件,它应该在你妻子的手里。长子也瞪大了眼睛寻找文件,所以要满足这个要求并不容易。一脸疑惑地摇着头的金镇国抬头看了一眼李道勋,李道勋正用清澈的眼神看着他,仿佛在告诉他要赶紧找到突破口。



“원본은 조금 힘들 것 같고… 대신 사본은 안 됩니까?”
“我觉得原版有点困难......我可以复制吗?


“1억.”
“1 亿。”


“예?”
“是吗?”


“원본은 2억. 사본은 1억.”
“原来是 2 亿。1 亿份。


“그, 그래도 원본은…….”
“嗯,但是原来的.......”


“오천”
“五千”


“제가 그걸 어느 수로.”
“我能用哪条路做?”


“천?”
“布料?”



거듭 못한다고 손을 내저을수록 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급기야 처음 제안했던 금액의 1/10까지 떨어지자, 김진국이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숨을 헐떡였다.
他越是挥手表示自己做不到,量就越是被减半。当它最终下降到他最初报价的 1/10 时,金振国再也说不出什么了,倒抽了一口气。



도대체 그 서류가 뭐기에 이토록 목을 매는 걸까. 서류라고 해 봐야 영강 사모님 쪽으로 빼둔 채권자들의 차용증과 실제 장부뿐이었다. 폐지랍시고 모아 팔아 봤자 얼마 되지도 않을 텐데, 왜…….
究竟是什么让我如此悬念?唯一的文件是从 Young-kang 夫人身边拿走的欠条和债权人的实际分类账。如果你收集废纸并卖掉,它不会很多,但为什么呢.......



“…….”



초조하게 입술을 잘근거리던 김진국이 우뚝 멈췄다. 혹시 이걸로 영강 사모님을 치려고 그러나. 만약 그런 거라면… 협상을 더 해 볼만했다.
紧张地抿着嘴唇的金振国猛地停了下来。也许我会用这个来打击 Youngkang 夫人。如果是这样的话......值得进行更多的谈判。



“원본 가져오면… 2억 정말 주는 거 맞죠?”
“如果你带来原件......2 亿真的给你吧?


“뒤끝 없게 현금으로 드리죠.”
“我会给你现金,不带任何回报。”



이제 계산하는 시간이었다. 김진국이 여러 가지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리저리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도훤은 선심 쓰듯 시간을 주었고, 곧 원본을 가져오겠다는 대답을 듣고는 풀어주라며 고갯짓했다.
是时候计算了。Kim Jin-kook 打开了各种可能性,开始来回敲击计算器。李道元好心给了他时间,当他听说他很快就会带来原件时,他向他点头让他走。



개처럼 뛰어가는 김진국을 지켜보며 내내 침묵을 지키던 윤 실장이 넌지시 물어왔다.
一直沉默不语地看着金振国像狗一样奔跑的尹主任问了他一个暗示。



“정말 저대로 둡니까? 각서도 안 썼고, 녹음도 안 해 둬서 법적 효력도 없는데요.”
“你确定你就这样吧?我没有写备忘录,也没有记录下来,所以没有法律效力。


“약속은 약속이니까 지켜야지. 일단 삼천 현금화해서 갖다줘.”
“承诺就是承诺,所以你必须信守承诺。请兑现并带到我这里。



그새 먼지가 달라붙은 재킷을 툭툭 턴 이도훤이 등을 돌렸다. 뒷짐을 지고 서 있던 장정들이 우르르 따라나섰다.
他把沾满灰尘的夹克翻过来,背对着它。站在他身后的人跟着他。



도박장에 박혀 있다고 할 때부터 제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고 예상했다. 도박으로 망가진 뇌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지 못했으므로. 아마 2억을 주든 20억을 주든, 김진국은 벌금을 내는 데에 쓰지 않을 게 분명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도박으로 인해 공중분해 되어도 그깟 푼돈이야 아깝지도 않았다.
我从他说他被困在赌场的那一刻起就期待他接受我的提议。因为赌博受损的大脑无法判断什么是对什么是错。无论给他 2 亿还是 20 亿,金振国都不会用它来支付罚款。或者不是。就算因为赌博而被拆除,那点小钱也不值。



“징역을 살든 벌금을 물리든, 죗값 받고 나면 없애.”
“无论你是住在监狱里还是交罚款,一旦你得到惩罚,你就会摆脱它。”


“죽일까요?”
“我们该杀了他吗?”



윤 실장이 낮게 묻자, 이도훤이 고개도 돌리지도 않은 채 답했다.
当尹主任低声问道时,李道元头也不回地回答。



“죽여. 어차피 나라는 증거도 없을 테니까.”
“杀了。毕竟,不会有证据表明是我。



처음부터 그럴 작정이었다는 듯, 무덤덤한 대꾸였다.
“这是一个严肃的回答,仿佛他从一开始就打算这样做。



이윽고 이도훤은 살벌한 지시를 내린 사람답지 않게 조금 설렌 얼굴을 하고 창고를 빠져나갔다. 지금쯤 식사 중이려나. 아침까지만 해도 잔뜩 들떠 있던 류정을 떠올리며, 이도훤은 조용히 휴대폰을 꺼냈다. 아직 연락은 없었다. 아무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했다.
最终,李多霍带着一脸微微兴奋的脸走出了仓库,与一个下了血腥命令的人格格不入。我猜我现在已经吃东西了。想起一直兴奋到早上的柳贞,李道元悄悄地掏出了手机。我还没有收到他的消息。显然,他们玩得很开心。



방해할 생각은 없기에 그대로 휴대폰을 갈무리했다. 뭘 먹고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저녁에 만나면 하나도 빠짐없이 들어야지.
我不想打扰他,所以我拿起了我的手机。我必须倾听我吃的一切和我谈论的一切,以及当我在晚上与他们见面时。



이후 창고를 가득 채우던 그림자들까지 마저 사라지자, 남겨진 건 먼지와 정적뿐이었다.
后来,当填满仓库的阴影消失时,只剩下尘土和寂静。




#97.



무기력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온종일 잠만 자서 그런 듯했다. 최근 들어서는 몸이 으슬으슬 떨리기도 했는데, 날이 따뜻해지면서 부쩍 덥기도 해 찬물로 샤워를 한 것이 화근이 된 모양이었다.
昏昏欲睡的日子还在继续。他似乎只睡了一整天。最近,我的身体在颤抖,但随着天气变暖,我越来越热,所以我洗了个冷水澡。



“어머, 얘. 너 감기 걸렸니?”
“哦,孩子,你感冒了吗?”



닭갈빗집 폐업 이후, 실로 오래간만에 만나는 사장 내외였다. 가게의 짐은 진작 다 정리했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바빴다는 사장은 퇴직금 문제로 할 말이 있다면서 얼마 전 연락을 해 왔다.
鸡肋骨店关门后,是社长和夫人许久以来的第一次见面。老板说他已经把店里的所有物品都整理好了,但忙于各种事情,最近联系了我,说他对遣散费有话要说。



퇴직금을 받을 수 있으리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던 류정은 그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 제법 오랜 기간 열심히 일해 온 이에게 어떻게 안 줄 수가 있냐며, 법적으로 지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인 사장은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만나자는 제안을 건넸다.
做梦也没想到自己会收到遣散费的 Ryu Jeong 接到电话时感到惊讶。社长问他怎么不能把它送给一个辛苦工作了很长时间的人,他补充说他必须合法地支付,并建议他很长一段时间以来第一次面对面地见他。



고민은 길지 않았다. 류정은 친부모처럼 자신을 아껴주던 사람들과의 재회를 기쁘게 받아들였고, 이 사실을 이도훤에게 전하며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这个想法并不长。柳贞高兴地接受了与像亲生父母一样关心他的人的重逢,他告诉李道勋这件事无法掩饰自己的兴奋。



사정을 들은 이도훤은 예전에 건넸던 카드를 가리키며 맛있는 것을 사드리라고 했지만, 사장 내외가 집으로 초대하는 바람에 외식은 무산되었다. 대신 류정은 휴지와 와인, 손주를 위한 아기옷까지 준비해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찾아갔다. 와인에 대해선 문외한이라 이도훤의 도움을 받았고, 아기옷은 홀로 오랜 시간 고민하여 결정했다.
李道权听说情况后,指着之前给他的卡片,让他买点好吃的东西,但社长和他的夫人邀请他到他家,所以用餐被打断了。相反,Ryu Jung 为他的孙子们准备了卫生纸、酒和婴儿衣服,并双手装满礼物去了商店。由于不熟悉葡萄酒,他得到了李道权的帮助,经过长时间的考虑,他决定选择婴儿服装。



사장 부부는 오랜만에 마주한 반가운 얼굴에 환하게 웃었고, 예상치 못한 선물에 미안해하면서도 결국은 무척 기뻐했다.
社长和夫人对许久未见的笑脸露出了灿烂的笑容,虽然对这份意外的礼物感到遗憾,但最后还是非常高兴。



가정집이라 식당에서처럼 연탄불을 피울 수는 없지만, 가스불로도 맛있게 만들어 보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사모는 무심결에 류정의 얼굴을 봤다가 깜짝 놀랐다. 봄기운이 완연해 반팔도 어색하지 않을 날씨였건만, 겨울에나 입을 두터운 후드를 입고도 오들오들 떨고 있으니 이상하게 보일 만도 했다.
既然是私人住宅,就不可能像在餐馆里那样制作煤球,但妻子卷起袖子在煤气火上做饭,看到柳正的脸很惊讶。现在是春天,短袖不会很尴尬,但即使在冬天戴着厚厚的兜帽,它也会发抖,这看起来很奇怪。



“어머… 살짝 열이 있네.”
“哦,天哪......我有轻微的发热。



말릴 새도 없이 이마를 내어준 류정은, 이내 열이 있다는 말에 두 눈을 동그랗게 떠 보였다.
连时间都没来得及擦干就露出额头的 Ryu Jeong 听到自己发烧了,睁开了眼睛。



“무슨 봄날씨에 감기냐?”
“春天的天气是怎样的?”


“여름에도 걸리는데, 뭘. 류정아, 너 병원은 가 봤니?”
“即使在夏天你也能得到它,但那又怎样呢?



아프다는 말에 사장도 인상을 찌푸리며 어슬렁 다가왔다. 으슬으슬한 오한이 있어 감기인가 싶긴 했지만, 열까지 있다는 말에 류정도 조금 당황스러웠다.
说自己生病了,老板皱着眉头走了过来。他打了个寒战,还以为是感冒了,但听到自己发烧了,他有点不好意思。



“병원 갈 정도는 아니라서요…….”
“光去医院是不够的.......”


“그걸 왜 네가 판단해. 아프고 말고는 의사가 판단하는 거야. 밥 먹고, 병원 문 닫기 전에 가서 진료 한 번 봐.”
“你为什么要评判这个?疼不疼由医生决定。吃点东西,在医院关门之前去看医生。



걱정스레 등을 쓰다듬는 사모의 말에 류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감기야 약 없이도 낫는 병이라 생각했기에, 고개는 끄덕였지만 병원에 갈 마음은 없었다.
听到妻子焦急地拍着他的背,刘铮点了点头。其实我本来以为感冒是不吃药也能治好的病,所以点了点头,可是没心思去医院。



그럼 일단 밥부터 먹자며, 사모가 불을 올렸다. 고기야 금방 익으니 밥을 푸겠다며 주걱을 든 류정이 마침 취사가 끝난 전기밥솥의 뚜껑을 열었다. 희뿌연 증기가 퍼져 나왔고, 밥을 고루 뒤집기 위해 고개를 숙인 순간 불현 듯 주걱을 놓쳐 버렸다.
咱们先吃饭吧,老婆就把火关了。肉很快就煮熟了,于是 Ryu Jeong 用抹刀打开了刚刚煮完的电饭煲的盖子。一股白色的蒸汽蔓延开来,当我低头把米饭翻过来的那一刻,我突然错过了锅铲。



“윽…….”
“呃.......”



고소해야 할 밥 냄새가 유독 역겨웠다. 며칠을 굶었다가 갑자기 음식을 입에 넣기라도 한 것처럼 토기가 올라왔다. 황급이 입과 코를 틀어막은 류정이 주춤거리며 물러서자, 헛구역질 소리를 들은 사모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本该芬芳的米饭的味道,特别令人作呕。饿了好几天,陶器突然冒出来,好像嘴里放了食物一样。当捂住口鼻的刘铮向后退缩时,他的妻子听到这令人作呕的声音后,睁大了眼睛。



“데였니?”
“是死亡吗?”


“아, 아니요…….”
“哦,不.......”



사모는 뜨거운 증기에 데인 줄 알고 놀란 듯했다. 멀쩡한 손을 들어 보이며 어색하게 웃은 류정은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진 밥을 어리둥절하게 내려다보았다.
妻子似乎很惊讶,以为自己被热蒸汽烫伤了。抬手尴尬地笑了笑,刘铮疑惑地低头看着那一碗煮熟的米饭。



아침을 조금밖에 안 먹어서 그런가? 천천히 가라앉는 속을 다잡고 주걱을 집어 든 순간, 또다시 역한 냄새가 올라왔다. 이번에는 아침에 먹은 과일까지 올라올 듯 속이 뒤집혔다. 급히 입을 틀어막자, 그런 류정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사모가 급히 키친타올을 뽑아 들고 가까이 다가왔다.
是因为我只吃了一点早餐吗?当我用慢慢下沉的肚子拿起抹刀的那一刻,一股难闻的气味再次升起。这一次,我的肚子翻了个底朝天,仿佛早上吃的水果会上来。当他匆忙闭上嘴时,一直关心地看着柳贞的妻子急忙掏出一条厨房毛巾走近他。



“아유… 제대로 탈이 났나 보네. 다음에 봐도 되는데, 왜 굳이 오겠다고 했어.”
“阿玉......我想我真的病了。下次还能见到你,你为什么费心来呢?



사장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멀찍이 서서 어쩔 줄 몰라 했다.
老大掩饰不住自己的惊讶,远远地站着,不知道该怎么办。



조금 지나자 또 속이 금방 괜찮아졌다. 체했나? 불시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过了一会儿,我感觉又好多了。你是假装的吗?我突然想到了这一点。



“아침에 먹은 게… 탈이 났나 봐요.”
“我早餐吃的东西......我觉得我已经筋疲力尽了。


“그래, 어쩐지. 가끔 심하게 체하면 열도 나고 그래. 감기가 아니라 체한 거였나 보다.”
“是的,不知怎么的。有时,如果我对此感到不舒服,我会发烧。我猜不是感冒,而是胃不好。



사모는 얼른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떠와 천천히 마시라고 권했고, 그러다 문득 체했을 때는 물도 조심해야 한다며 멈칫했다. 아직 익지 않은 닭갈비를 보며 난감해하던 사모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老婆赶紧给我倒了一杯温水,鼓励我慢慢喝,突然觉得不舒服,我就停下来,说要小心水。看到生鸡肋骨时感到困惑的妻子摇了摇头。



“식사는 다음에 해도 되니까, 일단 병원부터 가자.”
“我们晚点可以吃饭,所以我们先去医院吧。”


“병원은 무슨, 체한 거면 손가락 따면 금방 내려가. 류정아, 사장님이 바늘 가져올게.”
“如果你厌倦了医院,你可以把手指取下来,它会立即下降。柳正雅,老板会给你拿针。


“당신은 조용히 해. 애 얼굴 새하얗게 질린 거 안 보여? 이 정도는 손 따는 걸로 안 돼.”
“你得安静点,你没看到你的脸色发白吗?”你不能就这样挑你的手。



사모가 단호하게 남편을 제지하고 상부장을 뒤적였다. 그녀의 손에 들려 나오는 건 빈 반찬통이었다. 어차피 다 싸줄 생각이었다며, 자신들이 먹을 몫까지 챙길 태세였다.
妻子坚决拉住丈夫,在顶柜里翻找。从她手中出来的是一个空的配菜容器。他们说无论如何他们都要打包所有东西,他们已经准备好拿走他们的食物了。



말린다고 물러날 이가 아님을 알고 있기에, 류정은 그저 감사하다는 말만 거듭 중얼거릴 뿐이었다. 아침에 딱히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찰나, 양념에 재운 닭갈비를 푹푹 뜨던 사모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知道自己不是那个退缩的人,柳铮只是一遍又一遍地喃喃自语着谢谢。我早上没怎么吃东西.......就在我惊奇地歪着头时,正在舀起腌制鸡肋骨的妻子喃喃自语。



“여자애였으면 임신한 줄 알았겠어.”
“如果我是个女孩,我会以为我怀孕了。”



분명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그 말은 날카롭게 날아와 류정의 가슴에 박혔다. 순간 얼굴이 굳어버린 류정이 천천히 눈동자를 굴리기 시작했다.
这绝对是一句话,却猛地飞了起来,卡在了刘铮的胸口。柳贞的脸色僵了一下,慢慢地开始翻白眼。





*





사장이 직접 차를 몰아 류정을 병원 앞에 내려주었지만, 정작 류정은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도저히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社长亲自开车将 Ryu Jeong 送到医院门口,但 Ryu Jeong 无法进去。我无法鼓起勇气进去。



내과와 산부인과가 함께 입점해 있는 상가 앞을 한참이나 서성이던 류정은 일단 이도훤과 먼저 상의해 보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집으로 향했다.
在内科和妇产科所在的商场前逗留了很久后,柳贞决定先和李道勋商量一下,然后回家了。



뒤늦게 연락을 받고 달려온 기사의 차량을 타고 집에 도착한 류정은, 갈 때보다 두 배는 무거워진 짐을 간신히 끌어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일단 냉장고에 모두 넣어뒀다가, 이도훤이 돌아오면 꺼내 같이 먹을 생각이었다. 비록 제가 한 음식들은 아니지만, 사모님의 음식 솜씨를 이도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뒤숭숭했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Ryu Jung 接到迟来的电话后,乘坐驾驶座回到家,带着比他走时重两倍的行李下了电梯。我打算暂时把它们都放在冰箱里,然后拿出来等他回来一起吃。虽然不是我做的食物,但一想到能向李道云展示我妻子的厨艺,我就觉得有点尴尬。



“…….”



그나저나 정말 임신일까. 류정은 도어 록 비밀번호를 누르려다가 말고 멈칫했다. 몸 상태가 전과 다르기는 했지만, 아직 제 배는 밋밋하기만 했다. 멍하니 아랫배를 쓰다듬던 류정은 휙휙 고개를 흔들었다. 확인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顺便说一句,真的怀孕吗?刘铮试图按下门锁密码,但停了下来。我的身体状况和以前不一样了,但我的肚子还是平的。漫不经心抚摸着自己肚子的刘铮,突然摇了摇头。直到我检查它才知道。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연 류정이 이내 걸음을 멈췄다.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어야 할 현관에 구두 한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던 까닭이었다.
按下密码打开前门的 Ryu Jeong 停下了脚步。那是因为走廊上整齐地摆放着一双鞋,本来应该是空的。



혹시 일찍 퇴근하셨나? 일찍 온다는 말은 듣지 못했기에 의아해진 류정이 운동화를 벗는 사이, 문득 구두의 크기가 이도훤의 것보다 작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你下班早了吗?因为没有听说自己要提前来而感到困惑的柳正脱下运动鞋,突然意识到自己的鞋子尺码比李道勋的要小,瞬间愣住了。



“너 누구야?”
“你是谁?”


“……!”



이도훤이 아닌 다른 사람이 집에 있다.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뻣뻣하게 서 있는데, 불시에 거실 쪽에서 낯선 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두 눈이 커진 류정의 앞으로, 낯선 사내, 이규훤이 모습을 드러냈다.
家里除了李度权之外还有其他人。当我僵硬地站着,无法呼吸时,突然听到一个陌生人的声音从客厅传来。在毫无恐惧地睁大眼睛的柳贞面前,一个陌生的男人出现了,李圭勋。



“아, 집주인 온 줄 알고 깜짝 놀랐네. 어휴, 씨.”
“哦,想到房东在这里,我真是太惊讶了。呃,先生。


“아…….”
“哦.......”


“너 누구냐니까? 기둥서방 보러 왔어? 어쩌냐. 지금 없는데.”
“你是谁?你来看过那些柱子吗?我该怎么办?我现在没有。



놀랐는지 가슴을 쓸어내린 이규훤이 류정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낯이 익었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李圭勋惊讶地顺着胸口扫了一扫,上下打量着刘铮。然后,我眯起眼睛,歪着头。



“어디서 봤는데…….”
“你在哪里看到的.......”


“…….”


“너 나 알지.”
“你了解我。”


“…….”



류정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본능적으로 아니라고 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하지만 이규훤은 안 믿는 눈치였다. 분명 어디서 본 적이 있다며 구시렁거리다가 곧 그날을 떠올린 듯, 마구 삿대질을 해댔다.
刘铮默默地摇了摇头。我本能地决定我应该说不。然而,李圭元似乎并不相信。他抱怨说他在什么地方看到了它,但随后他立即想起了那一天。



“맞네. 그때 걔.”
“没错。'他就在那时做到了。


“…….”


“역시 집까지 드나드는 사이였네?”
“毕竟,我们进出房子,对吧?”


“여기는 어, 어떻게…….”
“呃,这个地方怎么样.......”



류정은 막 닫힌 문을 돌아보고서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刘铮回头看向紧闭的门,结结巴巴地说道。



“어떻게 들어왔냐고? 문 열고. 가족이라고 하니까 경비가 잘만 들여보내더라? 생각보다 허술하던데.”
“你是怎么进来的?开门。既然他们说他们是一家人,保安就让他们进来了?它比我想象的要脆弱。


“…….”


“표정이 왜 그래? 그래도 사람 사는 집이라 예의는 지켰다고. 신발은 벗고 들어왔잖아.”
“你的表情怎么了?尽管如此,那是一座人们居住的房子,所以他保持了自己的礼仪。你脱掉鞋子进来了。



보란 듯이 양말 신은 발을 들어 보인 이규훤이 낄낄대며 웃었다. 경박한 웃음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露出袜子的李圭勋咯咯笑着。一阵轻浮的笑声在走廊里回荡。



그저 굳어서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내 싱거워진 듯 이규훤이 얼른 들어오라며 다시 거실로 들어갔다. 나갈까. 열고 들어오는 데에 아무 문제 없었으니, 나가는 것도 그럴 터였다. 그런데 그랬다가는 저 사람에게 멱살이라도 잡힐 것 같았다.
他只是愣住了,没有表现出任何反应,然后他回到客厅,让他快点进来。我应该离开吗?打开和进入都没有问题,所以和离开是一样的。但后来我觉得我要被那个人抓住了。



“…….”



바지 주머니에 얌전히 들어있는 휴대폰에 신경이 쏠렸지만, 같은 공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지금 이도훤에게 전화할 수도 없었다. 침을 꼴깍 삼킨 류정은 벗다 만 운동화를 가지런히 정리하고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我全神贯注地把手机放在裤兜里,但我现在不能给他打电话,就像我在同一个房间里一样。狠狠地咽了口口水,柳铮脱下运动鞋,整齐地摆放着,小心翼翼地走了进去。



“이야… 뭐, 우렁각시세요?”
“嘿......什么,你在打雷吗?



주방에 들어서자마자 이규훤의 비아냥이 날아들었다. 사모가 챙겨준 음식을 하나하나 정리해 넣는 류정을 구경이라도 하듯, 팔짱을 낀 채 바라보는 시선이 못내 따갑고 불쾌했다.
我一进厨房,李圭勋的讽刺就飞了进来。仿佛看着柳贞把老婆给他准备的食物一个一个地放上去,双臂交叉的眼神让人不舒服和不愉快。



그래도 류정은 꾹 참았다. 태도가 불량스럽기는 해도 위협적이지는 않아 보였기에, 잘만 하면 별일 없이 돌려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尽管如此,柳铮还是坚持了下来。他的态度很糟糕,但没有威胁性,所以如果他做得好,可以毫无问题地被送回去。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정리를 마치고 냉장고 문을 닫는데, 어느새 이규훤이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但我错了。当我收拾完东西关上冰箱门时,李圭勋就在我面前。



“흡……!”
"......!"



깜짝 놀란 류정이 주춤 뒤로 물러나자, 이규훤이 도망치지 못하게 손목을 꽉 붙잡았다. 뿌리치려 할수록 더 단단히 조여오는 손아귀에, 더 불안해진 류정이 숨을 힉 들이켜자 이규훤이 수상쩍다는 듯이 눈을 흘겼다.
惊讶的柳贞后退了一步,李圭勋紧紧抓住他的手腕,防止他逃跑。他越是想抵抗,手里抓得越紧,越是焦虑,他深吸了一口气,李圭勋狐疑地瞥了他一眼。



뭐가 문제일까.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붙잡힌 손목에서부터 얼굴까지 불쾌한 시선이 슬금슬금 타고 올랐다.
问题是什么?我什么也没说,以免冒犯他。一个不愉快的目光从我的手腕爬到我的脸上。



“너 진짜 오메가 아니야?”
“你真的不是个 omega 吗?”



바들바들 떨고만 있자, 이규훤이 미묘하게 눈썹을 찌푸렸다. 그날 식당에서 베타로 알고 넘어간 거 아니었나. 왜 자꾸 형질을 물고 늘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류정은 울상을 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他颤抖着,微微皱起眉头。那天你不知道它在餐厅的测试版吗?刘铮不明白为什么一直咬着自己的特质,垂头丧气,泪流满面地摇头。



“페로몬 못 느끼는 거 보면 진짜 베탄 거 같기는 한데.”
“如果你感觉不到信息素,它看起来就像真正的贝坦。”


“이거 노, 놓아주세요.”
“这不行,请放手。”


“아닌데… 베타 와꾸가 전혀 아닌데.”
“不,我不......它根本不是 Beta Waku。


“무, 무슨…….”
“什么.......”


“허… 이도훤이 베타를 만난다고?”
“嗯......Lee Do-hwon 会遇到 Beta 吗?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 이규훤이 다시 한번 눈을 가늘게 뜬 채 류정을 관찰했다. 눈물이 고이려던 찰나, 식당에서 느꼈던 그 불쾌한 알파 페로몬이 훅 끼얹어졌다.
谈话根本没有用。刘圭勋喃喃自语着什么,再次眯起眼睛,观察着柳正。就在我快要哭泣的时候,我在餐厅里感受到的令人不快的阿尔法信息素引起了我的注意。



“우욱…….”
“呜旭.......”


“아, 씹… 더럽게.”
“哦,咀嚼......肮脏。



이전엔 불쾌함 정도였던 페로몬이 이번엔 바로 구토를 유발했다. 도저히 참지 못하고 속에 있는 것들을 게워내자 이규훤이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 손목이 풀렸다.
之前令人不快的信息素,这次立刻催吐了。他受不了了,把里面的东西都扔了出去,他吓坏了,往后退了一步。然后我的手腕松动了。



류정은 멍이 들 법한 손목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다시 구토했다. 다 토하고 나니, 몸은 한결 가벼워졌지만 속은 여전히 울렁거렸다. 싱크대에 기대 숨을 몰아쉬던 류정은 또 다시 헛구역질을 했다. 시큼한 위액을 줄줄 흘리며 숨을 헐떡이자, 더러워 죽겠다는 듯 인상을 쓴 이규훤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柳铮又呕吐了起来,甚至来不及回头看他伤痕累累的手腕。呕吐后,我的身体感觉轻松了很多,但我的胃仍然感到隆隆作响。靠在水槽上,沉重的呼吸,Ryu Jung 再次喘息。当他一边滴着酸酸的胃液一边喘着粗气时,看起来快要死于泥土的李圭勋大笑起来。



“이 새끼가 미쳤나, 진짜.”
“这个混蛋疯了吗,真的吗?”



혐오스러운 듯 옷을 털어보던 이규훤이 눈을 홉떴다. 뭐 하나 건질 게 없나, 혹시나 제가 찾는 것이 집에라도 있을까 싶어 숨어든 건데 이게 웬 봉변인가 싶었다.
厌恶地拂去衣服的李圭勋睁开了眼睛。我想知道我能不能找到什么东西,或者我要找的东西是否在家里,所以我躲在屋子里,但我想知道这是不是某种事件。



“오메가 맞구만, 뭘 아니야. 씨발.”
“Omega,没错。."



역시 베타가 아닐 줄 알았다. 그동안 따먹은 오메가가 몇인데, 그 촉을 무시할 수 없었다. 내 눈을 속일 수는 없지. 생겨 먹은 것부터가 곱상하니 분명 오메가인데, 아닌 척 시치미를 뗀 게 괘씸했다. 확실히 짚고 넘어가지 않았다면, 오메가를 베타로 알고 그냥 지나칠 뻔했다.
我以为它毕竟不是测试版。我吃了几颗 omega,我无法忽视它们。你骗不了我的眼睛。这绝对是 omega,因为它太好了,以至于我吃了它,但我不好意思假装它不是。如果我没有明确指出,我就会知道 Omega 是一个测试版,并且会忽略它。



“이도훤, 이 새끼 이거. 이런 걸 잘만 숨겨 놓고 있었네.”
“李道权,你这个混蛋。我一直在隐瞒这种事情。



처음 봤을 때도 구미가 당겼지만, 가까이서 보니 제법 물이 올랐다. 조금 전 실컷 토를 해서 그렇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을 보고 있자니 사타구니가 뻐근해졌다. 맛보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当我第一次看到它时,我很想吃,但当我仔细观察时,水位上涨了不少。我刚才呕吐了,但看着她眼里含着泪水的脸,我的腹股沟僵硬了。品尝它的欲望沾沾自喜地升起。



기둥서방질이야, 누구보다도 잘할 자신이 있었던 이규훤이 실실 웃었다. 그냥 오메가도 아니고, 이도훤이 제법 아껴먹는 듯한 오메가라 더 욕심이 났다.
李圭勋自信地认为自己可以比任何人做得更好,他爽朗地笑了起来。这不仅仅是一个 omega,而且是 Lee Do-hwon 似乎饶恕了不少的 omega,所以我更贪婪。



“너 나랑도 잘래? 이도훤이 준 거보다 더 많이 줄게. 잘 맞으면 어디 아파트도 구해 줄 테니까….”
“你想和我一起睡吗?我给你的比你给我的还要多。如果它适合我,我会在某个地方找个公寓......”


“웁…….”
“哎呀”.......”



이도훤과 굴렀을 침대에서 따먹는 것도 좋을 듯하여 페로몬을 풀었다. 야망 있는 것들이야 야살스럽게 안겨 오는 맛이 있지만, 싫다는 걸 억지로 흥분하게 만들어서 따먹는 맛도 색다르니 말이다. 수치스러워하면서도 뒤가 간지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을 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류정의 얼굴이 일순 희게 질리더니 또 구토하기 시작했다.
如果他在床上和 Ido-hwon 一起滚就好了,所以他释放了信息素。雄心勃勃的事物有一种带有狂野的感觉的味道,但对你不喜欢的东西强行兴奋的味道也是不同的。我以为我能看到他的脸上羞愧,不知道该怎么办,但 Ryu Jung 的脸色变白,他又开始呕吐。



“아오, 씨발! 미친 새끼가!”
“哦,!疯狂的混蛋!



욕을 짓씹으며 물러난 이규훤이 한 대 팰 기세로 손을 들어 올렸다. 어디 감히. 알아서 다리를 못 벌릴지언정 더럽게. 그대로 머리통을 후려갈기려는 그 순간이었다.
骂骂咧咧地退出的李圭勋,一巴掌拍打在了他手中。你敢在哪里。就算你自己不能张开双腿,也是脏的。那是他快要砸头的那一刻。



오메가라며 반응이 왜 이 모양이지. 어떤 의문 한 줄기가 뇌리를 스쳤다. 이규훤은 뒤늦게 류정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为什么反应是这样的?一个问题在我脑海中闪过。李圭元姗姗来迟地仔细观察着柳贞的反应。



알파의 페로몬에 젖지 않는 오메가라. 보통 페로몬을 풀기만 하면 두 눈이 잔뜩 풀려서는 박아 달라고 스스로 옷을 벗어 던지는 게 부지기수였다. 그런데 흥분하기는커녕 구토하고, 당장 이 자리를 피하려 애쓰는 게 영 수상쩍었다. 베타라기에는 제 페로몬에 반응하는 건 맞는 듯하고, 오메가라기에는 흔한 반응이 아니었다. 알파의 페로몬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같은 형질의 알파거나…….
这是一种不会被 α 信息素弄湿的 omega。通常,当我释放信息素时,我的眼睛会松动,我会脱掉衣服扔掉。但我没有兴奋,而是呕吐并试图立即避开这个地方。Beta 对我的信息素做出反应似乎是正确的,但 Omega 的反应并不常见。Alpha 对其信息素产生负面反应的情况很少见。具有相同特征的 Alpha.......



“…뭐야, 너.”
“…你怎么了?



아니면 애를 밴 오메가거나.
或者也许是一个有孩子的 omega。



확실히 이 반응은 임신한 오메가가 아니고서야 나올 수 없는 반응이었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침을 꿀꺽 삼킨 이규훤은 곧, 확인을 위해 질문을 던졌다.
当然,这种反应不可能由怀孕的 Omega 以外的任何人产生。李圭权难以置信地咽了口口水,立即提出了一个问题进行确认。



“너, 애 가졌지?”
“你有个孩子,对吧?”



그 한마디에 류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질렸다. 굳이 답을 듣지 않아도, 그 표정이 진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听到这句话,Ryu Jeong 的脸色瞬间变得酸涩。即使我不必听回答,他的表情也告诉我真相。



“하… 역시. 그래서 이도훤 그 새끼가 그렇게…….”
“哈......也。这就是他.......那样的原因。



감싸고 돈 이유가 따로 있었다. 코웃음을 친 이규훤이 너무도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이 제자리에서 빙빙 돌았다. 두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며 웃고 또 웃었다.
结束它还有另一个原因。哼了一声的李圭勋被逗乐了,他在原地转来转去,仿佛要死了一样。我无法保持双手静止不动,反复挤压和伸展它们,笑着又笑着。



그래서 그런 거였어. 임신한 오메가는 다른 알파의 페로몬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 마련이었다. 그동안 제 애를 뱄답시고 책임지라며 쫓아온 오메가들만 보다가, 다른 알파의 애새끼를 밴 오메가는 처음이라 그런지 기분이 이상해졌다. 이규훤은 굳어 버린 류정을 다른 의미로 훑어보았다.
这就是为什么会这样。怀孕的 omega 必然会排斥其他 alpha 的信息素。我只见过那些因为对我的孩子负责而追赶我的 omega,但我感到很奇怪,因为这是我第一次和另一个 alpha 的孩子有 omega。李圭元以不同的方式看着顽固的柳贞。



“이거 꽤 쓸모가 있겠는데.”
“这将非常有用。”



더러운 생각이 눈빛에 그대로 드러났다.
他的肮脏想法在他的眼中显露出来。



임신한 오메가라. 치부를 잡을 기회가 넝쿨째 굴러들어왔다.
我怀孕了。抓住耻辱的机会来了。



여러모로 쓸모가 많을 듯했다. 이도훤을 골로 보냄과 동시에 제게 괜찮은 좆집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니 말이다. 애를 밴 채 하는 섹스가 애한테 좋다고도 하잖나. 비록 제가 친부는 아니지만, 쑤셔주는 자지가 다 거기서 거기일 터였다.
它似乎在很多方面都很有用。通过将 Lee Do Hoon 送到球门,我又有了一个像样的房子。他们说,与孩子发生性关系对孩子有好处。即使我不是我的亲生父亲,所有推我的鸡巴都会在那里。



하지만 이규훤은 생각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그저 입꼬리를 비틀며 물러설 뿐이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섣불리 건드렸다가 본전도 못 찾을 수도 있었다. 괜히 지금 이도훤의 심기를 거스를 필요가 없었다.
然而,李圭权并没有像他想的那样实现。他只是扭动了一下嘴角,向后退去。一切都有时间。如果我过早地触摸它,我找不到主游戏。现在没有必要得罪他。



일단 이도훤부터 끝장내고, 이 오메가는…….
让我们先结束 Lee Do Hwoon,然后这个 omega.......



“…….”



상상만으로 쌀 것 같았다. 기분 좋은 쾌감에 이규훤이 언제 성을 냈냐는 듯이 히죽 웃었다.
光是想想看就很便宜。李圭勋愉快地咧嘴一笑,仿佛在问他什么时候生气。



이 오메가는 전리품이 되는 거지. 일단 끌어내리기 전에, 똑똑한 어머니와 상의부터 해야 할 성싶었다.
这个 omega 是一个奖杯。在我把他拉下来之前,我得跟我聪明的妈妈商量一下。



이규훤이 번들거리는 눈을 해서는 하얗게 질린 류정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뒤로는 싱크대, 앞으로는 이규훤. 도망칠 곳이 없었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류정이 주춤거리며 최대한 뒤로 물러나자, 그 모습을 본 이규훤이 주춤하더니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李圭元看着白眼睛的柳贞,走近了他。后面是水槽,前面的是 Lee Kyu-hwon。无处可逃。本能地感觉到危险,刘铮尽可能地向后退,当李圭勋看到这一幕时,他犹豫了一下,可怜地笑了起来。



“다음에 또 보자.”
“下次见。”



이규훤의 미지근한 손이 두 눈을 질끈 감은 류정의 볼을 툭툭 건드렸다. 이대로 두고 가기 아쉬운지, 손가락이 천천히 류정의 얼굴선을 따라 흘렀다. 징그러운 감촉에 류정이 울음을 삼키며 오들오들 떨었다.
李圭勋不冷不热的手碰到了柳正的脸颊,柳正紧紧地闭上了眼睛。仿佛就这样放任不管已经太糟糕了,他的手指沿着 Ryu Jeong 的脸线缓缓流淌。那种厌恶的感觉让柳铮咽下了眼泪,浑身发抖。



다행히 이규훤은 별말 없이 몸을 돌려 주방을 빠져나갔다. 이윽고 현관문이 닫히고, 잠겼음을 알리는 도어 록 기계음이 들려왔지만, 류정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렀다. 붙잡혔던 손목에는 아직도 불쾌한 체온이 남아 있었다.
幸运的是,李圭元转身什么也没说就走出了厨房。很快,前门关上了,门锁的机械声表明门已锁上,但柳铮无法动弹。一身冷汗顺着我的背流下来。他的手腕上仍然有令人不快的体温。



한동안 우뚝 선 채 덜덜 떨기만 하던 류정이 천천히 눈을 아래로 떨궜다. 넋이 나간 듯한 텅 빈 시선은 밋밋한 아랫배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原本挺直了身子,一阵战战兢兢的柳贞缓缓垂下了眼眸。他空洞的目光,仿佛被迷住了,在他平坦的肚子上停留了很久。




#98.



무슨 정신으로 뛰쳐나온 건지 모르겠다. 싱크대에 몸을 기댄 채 멍하니 서 있던 류정은 어느 순간 퍼뜩 정신을 차리고서는 허둥지둥 현관을 빠져나왔다. 신발을 제대로 신을 겨를조차 없었다. 혹시 이도훤이 사 준 신발에 주름이 갈까, 뭐 묻기라도 할까 조심조심 발을 꿰던 것조차 잊은 류정은 아무렇게나 뒤축을 꺾어 신은 채 무작정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我不知道他跑出去了是什么样的精神。一直靠在水槽上发呆的柳贞突然回过神来,匆匆忙忙地走出了前门。我什至没有时间好好穿鞋。小心翼翼地不担心李道元给他买的鞋子起皱,连脚都忘了穿线,随便弯了弯脚跟进了电梯。



“어우, 어… 저기, 괜찮으세요?”
“呃,呃......嘿,你还好吗?



떨리는 손끝으로 누른 건 지하 주차장이 아닌 지상 로비 층이었다. 류정은 자신이 어디서 내리는지도 모른 채, 문이 열리자마자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왔다. 무심코 올라타려다 어깨가 부딪힌 입주민이 인상을 쓰려다 말고 류정에게 말을 걸어왔지만, 류정은 어디에 부딪혔는지도 누가 말했는지도 인식하지 못했다.
我用颤抖的指尖按压的不是地下停车场,而是地上的大堂地板。柳铮不知道自己要从哪里下车,门一打开,他就走出了电梯。这名居民在试图上板时撞到了肩膀,他试图给人留下印象,并试图与 Ryu Jeong 交谈,但 Ryu Jeong 不知道他打了哪里,也不认识谁说的。



머릿속이 새하얬다. 고개를 꾸벅 숙여 얼떨결에 내뱉은 죄송하다는 말도 몸이 먼저 움직인 반사적인 반응이었다. 눈앞이 흐릿했고, 바닥을 제대로 딛고 있는지조차 불분명할 만큼 정신이 없었다. 머릿속에는 당장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我的头是白色的。我低着头匆忙说出“对不起”这句话,也是身体先动了的反射反应。我的视力模糊,我什至无法分辨我是否在地板上。我所能想到的就是立即离开这个地方。



류정은 미심쩍게 쳐다보는 입주민에게 다시 꾸벅 고개를 숙인 뒤 뛰고 또 뛰었다. 이대로 멈추면 어딘가에서 이규훤이 나타나 머리채를 휘어잡을 것 같았다. 자신을 창부로 취급하는 말과 시선이 못내 불쾌했다. 무엇보다 단순히 불쾌함을 넘어서서 구역질이 나던 그 페로몬은 더더욱 견디기 힘들었다.
柳铮又向那个用怀疑的眼神看着他的居民低头,又跑啊跑。如果他就这样停下来,他就会不知从哪里出现,抓住他的头发。那些把他当成的话语和眼神令人不快。最重要的是,信息素不仅仅是令人不快的,还让我感到恶心,更令人难以忍受。



“…윽.”
“…呃。



상상만 해도 속이 뒤집혔다. 한창 달리던 류정은 우뚝 멈춰서 입을 틀어막았다. 더 이상 나올 것도 없어 신 내 가득한 숨만 덜컥덜컥 올라왔다.
光是想象它就让我发生了翻天覆地的变化。正在奔跑的柳铮停下了脚步,闭上了嘴。没有什么可说的了,我的呼吸充满了兴奋。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옹송그린 채 연신 헛구역질을 하자 옆을 지나던 행인 몇이 슬쩍 눈길을 주는 게 느껴졌다. 그런 시선에 반응할 여력 따위는 없었다. 한참 숨을 고르던 류정이 눈물 고인 눈을 들어 올렸다. 마침 버스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었다. 류정은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겨우 움직여 비척비척 걸어가 앉았다.
我低下头,耸了耸肩膀,感觉到有几个路人偷偷地瞥了我一眼。我没有精力对这样的目光做出反应。喘了口气片刻后,刘铮抬起了满是泪水的眼睛。公交车站就在我面前。刘铮勉强动了动不动的双腿,走过去坐下。



“하아…….”
“哈.......”



숨은 여전히 가빴지만, 엉덩이를 대고 앉으니 멍한 머릿속이 차차 개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떠오르는 생각들은 순서가 엉망진창이었다. 이제는 머리도 지끈거리는 듯해, 류정은 인상을 쓰고 이마를 짚은 채 차분히 생각을 더듬었다.
我仍然呼吸急促,但当我坐在臀部上时,我的头脑开始清晰起来。我脑海中一个接一个地浮现在脑海中的想法是乱七八糟的。他的头现在似乎在抽动,刘铮披上他的脸,将额头靠在他的脑海上。



온종일 속이 좋지 않았다. 아침에는 입맛도 없었다. 원래 식사량이 많은 편이 아니었으니 입맛이 없다고 해서 딱히 놀랄 일은 아니기는 했다. 또 잠을 너무 많이 자지 않았던가. 얼마 전부터 툭하면 늘어져 잠만 잤으니, 입맛이 없어지고 식사량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我整天都感到不舒服。我早上甚至没有好胃口。我吃的食物不多,所以没胃口也就不足为奇了。他不是睡得太多吗?由于我已经睡了一段时间,我认为我不会食欲不振,吃得少是很自然的。



그런데 오늘은 유독 달랐다. 음식 냄새를 맡자마자 속이 뒤집히는 건 물론이고, 이규훤의 페로몬을 느끼자마자 구토가 올라왔다. 처음 사장 부부의 집에서 메스꺼움을 느낄 때만 해도 크게 체했다고만 여겼다. 하지만 사모가 무심결에 흘린 말과, 이규훤이 어떤 확신을 가진 채 던진 물음이 류정의 머리를 헤집어 놓았다.
但今天不同。一闻到食物的味道,我的胃就翻了个底朝天,一感觉到 Kyu Hoon 的信息素,我就呕吐了。当我第一次在业主家感到恶心时,我以为这是一个很大的尴尬。然而,他妻子的话和李圭勋带着些许自信提出的问题,让柳正头晕目眩。




‘여자애였으면 임신한 줄 알았겠어.’
“如果我是个女孩,我会以为我怀孕了。”


‘너, 애 가졌지?’
“你有个孩子,对吧?”




임신. 임신이라니. 습관처럼 쓰다듬던 배를 이제 더는 만질 수가 없었다. 류정은 배를 만지는 대신 후드 밑자락을 꼭 쥔 채 숨을 삼켰다. 임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비록 극열성 오메가이기는 하지만, 이도훤은 우성 알파고, 일주일간의 러트를 함께 보낸 것도 모자라 노팅을 했으니 말이다. 히트가 왔을 때 처방받아 먹었던 사후피임약을 이번에는 먹지 않은 것도 있었다.
怀孕。怀孕。我再也摸不见我的肚子了,我一直像习惯一样抚摸着它。柳铮没有碰他的肚子,而是紧紧地握住了他的兜帽下摆,吞了咽口水。这并不是说没有怀孕的可能性。虽然他是一个非常热情的 omega,但他是占主导地位的 alpha,他甚至没有和 Rut 在一起一个星期。还有一段时间,我没有服用在打击来临时给我开的事后避孕药。



“…….”



이도훤에게 말해야 하나? 그전에 병원부터? 다리를 덜덜 떨어대자, 나란히 앉은 학생이 힐끔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류정은 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길 건너에 ‘산부인과’라고 써진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 신호등의 보행자 신호가 무심히 점멸하고 있었다. 류정은 떨리는 다리를 끌 듯 횡단보도를 건넜다.
我应该告诉他吗?在此之前,从医院?当我垂下双腿时,我能感觉到坐在我旁边的学生正在瞥我一眼。刘铮再也受不了,站了起来。在街对面,我看到一个标牌,上面写着“妇产科”。红绿灯处的行人信号灯不由自主地闪烁。Ryu Jeong 穿过人行横道,仿佛拖着他颤抖的双腿。





*





“약국은 1층 내려가셔서 오른쪽에 있습니다.”
“药房在一楼后就在右边。”


“네… 감사합니다.”
“是的......谢谢你。



손바닥만한 영수증과 빳빳한 처방전을 받아 든 류정이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병원을 빠져나왔다. 등 뒤로 조심히 가라는 데스크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머릿속이 아득해져 잘 들리지 않았다.
收到手掌大小的收据和清脆的处方后,柳郑低头走出了医院。我听到服务台工作人员的声音告诉我在我身后要小心,但我听不见,因为我的思绪离得太远了。



류정은 엘리베이터를 탈 생각조차 하지 않고 비상계단을 뛰다시피 해 내려갔다. 넘어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계단을 딛다가, 층간에 우뚝 멈춰 섰다.
Ryu Jeong 甚至没有想过要坐电梯,跑下了紧急楼梯。我走上楼梯,仿佛要摔倒一样,我在地板之间停了下来。



“흐으…….”
“嗯.......”



숨이 가빴다. 너무 빠르게 내려온 탓인지 아니면 조금 전 의사로부터 들은 말들 때문인지.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폐와 같이 심장도 쿵쿵 빠르게 뛰었다.
我呼吸急促。也许是因为它下降得太快,或者是因为我刚才从医生那里听到的。我的心跳得很快,就像我的肺在挣扎求生一样。



류정은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주머니에 든 것을 꺼내보았다. 요청한 적도 없는데, 초음파를 보던 의사가 굳이 뽑아 손에 쥐여준 것이었다.
刘铮深吸一口气,掏出口袋里的东西。我从来没有要求过,但正在观看超声检查的医生把它放在我手里。



임신이 맞았다. 새카맣기만 한 뱃속 공간에 점처럼 찍혀 있는 게 그렇게 말해 주고 있었다. 제 눈으로는 아무것도 분간이 되지 않는데, 나이 지긋한 의사는 능숙하게 크기를 재며 이런저런 말을 얹었다. 크기가 어떻고, 주 수가 어떻고. 결론은 임신이라며, 축하한다는 말이 날아들었다.
怀孕是对的。我肚子漆黑的空隙中的点点告诉我。我用自己的眼睛无法分辨出任何东西,但老医生熟练地测量了大小,然后说了这说那。大小和周数是多少?结论是她怀孕了,祝贺飞来。



류정은 뻣뻣한 손가락으로 흑백의 초음파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손끝이 덜덜 떨렸다.
柳铮用僵硬的手指再次看向黑白的超声图像。我的指尖颤抖着。



“…어떡해.”
“…我该怎么办?



어떡하지? 진전없는 의문만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제 뱃속에 한 생명체가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쉬이 믿을 수가 없었다. 일단 뭐부터 해야 하지. 이도훤에게 알려줘야 하나? 류정은 멍하니 눈을 깜빡이다가 휴대폰을 꺼내려 주머니를 더듬거렸다.
我该怎么办?我一直在思考问题,但没有进展。我简直不敢相信一个活生生的生物已经在我的胃里安顿下来。我首先应该做什么?我应该告诉 Lee Do Hwoon 吗?刘铮愣愣木了眨眼,在口袋里摸索着掏出手机。



“…….”



하지만 곧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주머니를 뒤지는 손길도 차차 느려졌다. 지금 이도훤에게 제 임신 사실을 알리는 게, 과연 그에게 이로운 일이 맞을지 의문이 든 까닭이었다. 물론 이도훤이라면 기쁘게 그 사실을 받아들일 테지만, 류정이 머뭇거리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도훤보다도, 그리고 저보다도 빨리 제 임신 사실을 알아챈 사람이 한 명 있지 않은가.
但随着他很快就变得心烦意乱,他插在口袋里的手逐渐放慢了速度。他想知道告诉李道勋他怀孕的事情是否对他有好处。李度云当然会欣然接受这个事实,但柳正犹豫还有另一个原因。难道没有一个人比李道勋更早,甚至比我更早地发现我怀孕吗?




‘이거 꽤 쓸모가 있겠는데.’
“这将非常有用。”




귓가에 다시금 이규훤의 말이 떠올랐다. 단순히 창부 취급을 하던 이규훤이 저를 이용할 생각을 하게 된 건 분명 제 임신 사실을 확신할 때부터였다.
我又想起了 Kyu Hoon Lee 的话。只是一个的李圭勋在确定我怀孕后开始考虑占我便宜。



이 사실을 쥐고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걸까. 잘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이도훤에게 해가 되는 일일 터였다. 실제로 마주한 건 두 번밖에 안 되지만, 류정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정정당당하게 능력으로 우위를 가리려는 이도훤과는 달리, 이규훤은 온갖 더러운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제 자리를 지킬 사람이라는 것을. 그 ‘더러운 방법’에 제가 아니, 뱃속의 아이가 포함될 거라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他们试图用这个事实做什么呢?我不知道,但我知道这会伤害他。他们只见过两次面,但 Ryu Jung 本能地知道这一点。与试图利用自己的能力占据上风的 Lee Do Hwon 不同,Lee Kyu Hwon 是一个不惜一切代价用肮脏的手段捍卫自己立场的人。一想到“肮脏的方法”会包括我,但我肚子里的孩子,我就觉得很黑暗。



“어떡해…….”
“我该怎么办.......”



류정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축복받아야 할 마땅한 상황임에도, 이도훤에게는 약점이 생긴 거나 마찬가지였다.
刘铮紧紧地咬着嘴唇。尽管他应该得到祝福,但他也有弱点。



의사 말로는, 임신 중에는 태아의 친부 외의 알파 페로몬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산모가 더러 있다고 했다. 이규훤 앞에서 구토를 했던 건, 아마 이런 이유에서였을 터였다. 차라리 아까 토하지 않았더라면 이규훤에게 들키지 않았을 텐데. 집으로 가지 말고, 병원부터 가라는 사모님 말씀을 좀 들을걸. 요즘 몸이 좀 이상한 것 같다고, 스스로 몸 좀 챙길걸…….
医生说,一些母亲在怀孕期间对胎儿亲生父亲以外的 α 信息素有排斥反应。他在 Lee Kyu-hoon 面前呕吐,可能是因为这个原因。如果我没有早点呕吐,我就不会被 Lee Kyu-hoon 抓住。我会听我妻子告诉我不要回家,而是先去医院。他说他这几天好像感觉有点奇怪,所以他应该照顾好自己.......



차라리 숨어 버릴까. 버젓이 증거가 될 자신이 숨어 버리면 이규훤도 더는 무슨 일을 벌이지 못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이도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을 터였다. 숨어 버리면, 나만 사라져 버리면…….
我宁愿躲起来吗?如果他隐藏起来,谁会成为证据,他就无能为力了。最重要的是,这对 Lee Do-hwon 来说不会是一个障碍。如果我躲起来,如果我一个人消失.......



“…….”



류정은 천천히 허리를 폈다. 머리를 조심스럽게 뒤로 젖히고서,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계단참의 차가운 공기가 이마의 식은땀을 식힘과 동시에, 불안하게 일렁이는 머릿속 또한 차분히 정리해 주었다.
刘铮缓缓挺直了臀部。我小心翼翼地把头向后仰,抬头看着高高的天花板。落地的冷空气凉了我额头上的冷汗,同时,它也让我焦虑的心灵平静下来。



약국으로 들어가는 대신 상가 밖으로 나온 류정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터덜터덜 걸음을 옮겼다. 마주 걸어오는 사람들을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 어깨를 부딪쳐 픽픽 쓰러지다가도 다시 일어나 무작정 걸었다.
Ryu Zheng 没有进药店,而是从商场出来,跋涉着走着,不知道自己要去哪里。我什至无法避开向我走来的人,即使我撞到了肩膀摔倒了,我还是重新站起来,盲目地走着。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주변에서 무어라 아우성치는 소리가 류정의 정신을 일깨웠다. 무슨 일인가 하여 그제야 걸음을 멈춘 류정이 멍한 눈을 들어 올렸다.
我这样走了多久?周围的喊叫声唤醒了刘铮的精神。不知道发生了什么事,柳铮停下了脚步,抬起了空洞的眼睛。



빨간불이 켜져 있는 횡단보도의 한가운데에 우뚝 서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건, 건너편에 몰려든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고 난 뒤였다. 버젓이 켜져 있는 빨간불을 보고 아득해진 류정이 사람들의 손짓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량이 시야에 들어왔다.
我注意到它站在人行横道的中间,亮着红灯,直到我看到另一边的人跺脚之后。看到红灯亮起,柳铮转头顺着人们的手势走去。远处,一辆高速飞驰的车辆映入眼帘。



헤드라이트가 눈부시게 번쩍였다. 머리로는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발이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류정은 그대로 멈춰 선 채 차가 달려드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大灯闪闪发光。在我的脑海中,我想我应该避免它,但我的脚就像被冻结了一样没有移动。柳铮只能站着不动,看着车子冲了进来。



끼이이익─!
挤!



귀가 찢어질 듯한 급브레이크 소리와 비명 소리가 가득 울렸다. 그와 동시에 류정의 무릎이 탁 꺾이며 중심을 잃은 몸이 무너져 내렸다. 차가운 아스팔트에 몸이 나뒹굴기도 전에 의식은 빠르게 흐려졌다.
一阵震耳欲聋的突然刹车声和尖叫声。与此同时,柳正的膝盖一扣,身体瘫软。甚至在我能够躺在冰冷的沥青上之前,我的意识就很快就消失了。




#99.



일정을 마친 뒤 차에 오른 이도훤이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어느 언론사의 기자라느니 하는 쓸데없는 연락들로 가득한 알림창을 뒤적거려 보았지만, 류정의 이름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完成日程后,李度云上了车,一脸疲惫地掏出手机。我在通知窗口中搜索了某新闻社记者的无用联系方式,但找不到 Ryu Jung 的名字。



정오쯤 거의 다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은 이후, 류정에게서 온 연락은 없었다. 대신 그의 전담 기사로 붙여둔 이에게서 짧은 메시지가 한 통 와 있었다. 사장이 직접 데려다준다고 하여 먼저 퇴근한다는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류정은 평소처럼 낮잠을 자고 있거나, 인터넷 강의를 보느라 연락이 없는 듯했다.
接到电话说他们快到中午了,刘铮没有任何联系。相反,有一条来自将其作为他的独家文章发布的人的短消息。老板说他会接他,先下班。显然,Ryu Zheng 像往常一样小睡或观看在线讲座,没有联系。



예전에 일하던 닭갈빗집 사장 부부의 초대를 받았다며 한껏 들떠 있던 류정은 직접 선물을 고르며 이것저것 고민을 하기도 했다. 특히 와인을 고를 땐 이도훤에게 몇 번이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受到他曾经工作的鸡肋骨店老板和妻子的邀请,他很高兴,他自己选了一份礼物,想了想各种事情。特别是在选择葡萄酒时,他多次向李道元寻求建议。



부모 같은 이들이라고 했던가. 그간 월급이 밀린 적도 없는데, 퇴직금까지 챙겨 준다고 했다며, 이대로 받아도 될지 고민하던 류정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밀려서는 안 될 월급을 제때 받고, 법적 기준에 따라 퇴직금을 받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마치 처음 겪는 일인 양 구는 모습이 영 마뜩잖았지만, 최근 며칠간 사람을 써 알아본 결과 실로 그럴만했다.
我说他们就像我的父母吗?他说他从来没有拖欠过薪水,但他说他会照顾他的遣散费,他担心自己能不能按原样接受。获得不应该逾期的薪水并根据法律标准领取遣散费是一件大事。看到他表现得好像这是他的第一次一样,真是太可惜了,但经过这几天的用人,这真的是值得的。



간담회가 끝난 직후, 류정을 향해 언성을 높이던 작자가 마음에 걸린 참이었다. 말도 안 되는 걸 트집잡아 먼저 시비를 걸어놓고서, 류정에게 악담을 퍼붓는데 멀리서 들어도 그 내용이 가관이었다. 주휴수당과 야간수당, 퇴직금을 언급하며 뒤통수치기만 하라면서 노발대발하는 게 꼭 그 부분에 켕기는 게 있어 보였다.
会议结束后,对 Ryu Jung 大声疾呼的作者立即陷入困境。他对胡说八道大惊小怪,和柳铮吵了起来,但即使远看,内容也是假的。提到每周休假工资、夜费和遣散费,他对我只是在背后骂我而生气。



알아보니 류정 외에도 세상 물정 모르는 여럿 아르바이트생들이 그간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조차 제대로 챙겨오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근로계약서를 제대로 쓰지 않은 건 물론이거니와 휴게시간도 없고, 마땅히 받아야 할 수당도 줄곧 떼이고 있었다.
原来,除了 Ryu Jeong,几个对世界一无所知的兼职学生,甚至都没有照顾好他们依法保障的权利。我不仅没有写好雇佣合约,而且也没有休息时间,我经常被剥夺我应得的零用钱。



그간 못 받은 수당과 퇴직금을 모조리 돌려받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손쉽게 돈만 받아내고 싶지는 않았다.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모욕적인 언사를 뱉을 정도라면, 어쩌면 류정과 단둘이었을 손바닥만한 편의점에서는 그보다 더한 말도 서슴지 않았을 것이다.
拿回我没有收到的所有津贴和遣散费并不难。但我不想这么容易就得到钱。如果他能在很多人面前吐出侮辱的话,他会在手掌大小的便利店里说得更糟,他会和柳正单独在一起。



그러니 단순히 돈을 돌려받는 걸로는 부족했다. 류정에게 쏟아졌던 비인격적인 대우와 언어 폭력을 제대로 되갚아줄 필요가 있었다.
所以仅仅拿回钱是不够的。有必要适当地偿还对 Ryu Jeong 施加的没有人情味的对待和辱骂。



“법무팀장한테 연락해. 월현동 철거 예정 지역 내 편의점 점주에 대해서 소송 준비하라고. 고용노동부, 언론도 같이 움직일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거야.”
“联系法律团队的负责人。准备对 Wolhyeon-dong 计划拆除地区的一家便利店的老板提起诉讼。就业和劳工部(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和媒体应该准备好一起行动。


“예.”
“是的。”



핸들을 잡은 윤 실장은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간담회 당시 점주의 말을 함께 들은 윤 실장은 이도훤이 무슨 생각으로 내린 지시인지 곧장 알아들었다.
握着方向盘的尹长默默地点了点头。在会上听了店主的话后,尹立刻明白了李道元在想什么。



“회의 들어가 계신 동안 김진국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当你在开会的时候,我接到了金振国的电话。”



룸미러를 힐끔 올려다본 윤 실장이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尹主任抬头看了一眼后视镜,小心翼翼地继续说道。



“뭐래.”
“什么?”


“일단 차용증과 장부 원본은 못 찾은 듯합니다.”
“我认为我没有找到 IOU 和原始账本。”



꽤 실망스러운 내용이었지만, 이도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평창동 본가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것들을 일개 사채꾼이 찾아낼 리가 만무했다. 애초에 가지고 올 거라고는 기대에도 없었다. 다만.
这真是令人失望,但他点点头,仿佛他知道会这样。高利贷者不可能找到藏在平昌洞正屋某处的东西。我一开始没想到他会带来它。只是。



“더 큰 돈을 바라는지 굳이 가져오라 지시하지 않은 것들까지 싹 긁어모은 듯합니다. 은밀하게 전달할 게 있다고 먼저 딜을 시도하던데요.”
“他们似乎甚至把没有指示他们带来的东西拼凑在一起,因为他们想要更多的钱。他们先想做个交易,因为他们有事情要秘密说。


“흠.”
“嗯。”



콩고물로 딸려 올 것들이 있을 줄 알았다. 별거 아닌 콩고물이 될지, 아니면 쓸만한 패가 될지는 두고 봐야 알 테지만.
我以为金刚会带来一些事情。这将是一只小刚果还是一手可用的牌,还有待观察。



“그럼 적당히 값 쳐줘야지. 조만간 날 잡자고 전해.”
“那么你必须付出合理的代价。告诉他们你很快就会抓住我。


“예.”
“是的。”



더 이상의 전달 사항은 없는지, 윤 실장은 묵묵히 입을 다물고 운전에 집중했다. 이도훤 역시 여유롭게 다리를 꼰 채 빠르게 바뀌는 창밖 풍경을 눈에 담을 뿐이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히 앉아 있지만, 머리로는 집으로 가 할 일을 계획하느라 바빴다.
不知道是否还有什么信息,尹主任闭上了嘴,专注于驾驶。李度云也盘着双腿放松,欣赏窗外快速变化的风景。他面无表情地平静地坐着,但他的脑袋却忙着计划在家里做什么。



아직 저녁은 안 먹었으려나. 요즘 들어 입맛이 부쩍 없어진 듯한데, 이른 감이 없잖아 있어도 몸보신 겸 삼계탕이라도 사다 먹여야 할지 고민되었다. 이미 낮에 한 번 나갔다 왔으니, 나가서 먹는 것보다는 집에서 먹는 편이 훨씬 나을 듯했다. 이도훤은 윤 실장에게 일러, 집 근처 한식당에서 삼계탕을 포장해 집으로 향했다.
我想我还没吃晚饭。最近,我的味蕾似乎消失了很多,但我很担心是否应该买 samgyetang 喂它,即使它很早。既然我已经白天出去过一次,在家吃饭比出去吃饭要好得多。李道勋让尹主任从他家附近的一家韩国餐馆收拾好三千汤回家。



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전, 다시 한 번 휴대폰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류정의 연락은 없었다. 설마 지금까지 자는 건가. 정말 그간 자지 못한 잠들을 몰아서 자는 건지, 부쩍 잠이 늘어난 모습이 안쓰러웠다. 얼른 들어가서 깨워야지. 묵직한 쇼핑백을 뿌듯하게 내려본 이도훤이 미소를 띤 채 현관을 열었다.
上电梯前,我又看了一遍手机,但仍然没有 Ryu Jung 的联系。难道他还在睡觉吗?我想知道我是否真的在暴饮暴食,我以前没有睡过觉,我为我的睡眠增加而感到难过。我得进去叫醒他。低头看着沉重的购物袋,李道权微笑着打开了前门。



“…….”



현관을 열고 한 발짝 안으로 들인 순간, 이도훤의 입가에 미미하게 떠 있던 미소가 싹 사라졌다. 머리 위로 반짝 켜진 센서 등이 도로 꺼질 때까지, 제자리에 우뚝 서 있던 이도훤이 순간 욕을 짓씹었다.
当他打开前门踏入的那一刻,他嘴角的笑容消失了。直到头顶上的感应灯闪过,它又熄灭了,一直站在原地的李道勋咒骂了一会儿。



“…이 씨발.”
“…你。



류정의 페로몬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건 물론이고, 공기 중에 퀘퀘한 곰팡내 같은 이규훤의 페로몬이 진동을 했다. 어디에선가 묻혀 들어온 거라기에는 짙었고, 무의식중에 흘렸다기에는 농도가 상당히 짙었다. 무엇보다 대놓고 묻어나 있는 노골적인 바람이 이도훤의 신경을 긁었다. 이는 분명, 이규훤이 직접 이 집에 발을 들였다는 뜻이었다.
我不仅完全没有感觉到 Ryujeong 的信息素,而且 Lee Gyu-hwon 的信息素在空气中像霉味一样振动。它太厚了,不可能被埋在某个地方,也太厚了,不可能不知不觉地洒了出来。最重要的是,这起公然的婚外情让李道勋感到不安。这显然意味着李圭权亲自踏入了这所房子。



이도훤은 손에 든 쇼핑백을 아무렇게나 팽개치고는 도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재킷 안주머니에서 꺼내든 휴대폰으로 윤 실장의 번호로 전화를 건 그는, 수화기 너머에서 목소리가 넘어오기 전에 싸늘한 목소리를 냈다.
他随手扔了扔购物袋,进了电梯。他从夹克内袋里掏出的手机拨通了尹主任的号码,他的声音在越过听筒之前就变得冰冷了。



“당장 돌아와. 지금 바로 평창동으로 간다.”
“马上回来。我现在要去平昌洞。





*





평화로운 저녁이었다. 이 회장이야 바깥에서 먹는 음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는 터라 집에 붙박이처럼 붙어 있었지만, 제시간에 귀가하는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한 아들이 웬일인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얼굴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아들, 이규훤의 숟가락 위에 구운 조기 한 점을 올려준 김미희가 다정하게 웃으며 물었다.
这是一个宁静的夜晚。李会长更喜欢家常菜而不是在外面吃饭,所以他呆在家里,但不知为何,他的儿子和他一起吃晚饭,因为他很少按时回家。金美熙 (Kim Mi-hee) 在儿子李圭权 (Lee Kyu-hwon) 的勺子上放了一块烤 jogi,李圭权 (Lee Kyu-hwon) 光看他的脸就感觉很好,她友好地笑着问道。



“우리 아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이네?”
“我的孩子,有什么好事吗?你今天看起来不错,不是吗?



하도 인상을 쓰고 다닌 탓에 20대 젊은 나이로도 미간 사이 짙은 주름이 생긴 이규훤이었다. 집안에서조차 내내 인상을 구기고 다니던 그가 오늘은 웬일인지 웃는 얼굴이었다. 밖에서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걸까? 아들의 일이라면 제 일이기도 한지라, 김미희는 궁금한 걸 참지 못하고 재차 물었다.
因为他给人的印象很低,即使在 20 多岁的年纪,他的眉毛之间也有黑皱纹。他一直都是一张布满皱纹的脸,即使在家也是如此,但今天他不知为何地露出了笑容。外面有什么好事吗?如果这是她儿子的工作,那也是我的工作,所以金美熙忍不住好奇,又问了一遍。



“요즘 회사 일이 잘 풀리니?”
“你这几天的工作怎么样?”


“아아, 뭐. 좋은 일이야 있죠.”
“啊,嗯,这是件好事。”



물어봐 주길 기다린 사람처럼 이규훤이 으스댔다. 친모가 올려준 반찬을 더하여 따끈한 밥 한 술을 떠먹은 이규훤이 입안에 든 걸 다 삼키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
李圭勋耸耸肩,就像一直在等他问的人一样。吃完一杯热腾腾的米饭和妈妈为他准备的配菜后,李圭勋还没来得及把所有东西都吞进嘴里就张开了嘴。



하지만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현관 쪽에서 소란이 일었다. 식탁에 둘러앉은 세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김미희의 뒤쪽에 서 있던 유 비서까지, 모두가 소란스러운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막 국물을 떠 마시려던 이 회장이 짐짓 노여운 목소리로 물었다.
但还没等他说话,门口就传来了一阵骚动。不仅是围坐在桌子旁的三个人,就连站在金美熙身后的柳秘书,都把头转向了吵闹的方向。正要舀汤的李会长用愤怒的声音问道。



“밖에 웬 소란이야.”
“外面一阵骚动。”


“저, 그게…….”
“就是这样.......”



사용인 하나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성미를 참지 못한 이규훤이 무슨 일이냐며 의자를 밀고 일어나려는 찰나, 멀리 떨어진 문간에서부터 걸어들어와 불쑥 모습을 드러내는 이의 얼굴을 보고 헛웃음을 치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其中一个仆人一头雾水,说不下去了。就在控制不住脾气的李圭权准备推着椅子站起来时,他看到从远处的门口走进来的人的脸突然出现,他笑了笑,又坐了下来。



“도훤이 네가 연락도 없이 무슨 일이냐.”
“你怎么了,没有联系我?”



차남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이 회장이 인상 쓴 얼굴을 차츰 폈다.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이도훤은 그의 장단을 맞춰줄 기분이 아니었다. 대충 고개를 까딱여 인사를 하고는, 빈자리에 아무렇게나 앉았다.
在二儿子的突然来访下,李董事长渐渐张开了他那张印象深刻的脸。他显然很高兴,但他没有心情跟上他的领先优势。我粗暴地鞠了一躬,然后随意地在一个空座位上坐下。



평소답지 않은 불량스러운 태도에 이 회장의 얼굴에 다시 금이 간 건 물론이고, 김미희 역시 저의를 알 수 없다는 듯 눈썹을 꿈틀거렸다.
不仅李会长因为态度异常恶劣,脸色再次裂开,而且金美熙也像不明白她的意图一样抽搐了一下眉毛。



“…아줌마. 도훤이 밥도….”
“…阿姨。Dohoon 的米......”


“됐습니다. 한가롭게 밥이나 처먹자고 온 건 아니라서.”
“就是这样。我来这里不是为了吃饭,也不是为了悠闲地吃饭。



김미희가 숨죽인 채 눈치만 보고 있는 가사도우미를 부르자, 이도훤이 나서서 거절했다. 튀어나오는 말조차 험악하기 그지없자, 늘 관대한 편이었던 이 회장이 버럭 언성을 높였다.
当金美熙打电话给上气不接下气地盯着她的管家时,李道元拒绝了。就连说出来的话语都是如此严厉,一向大方的李会长提高了嗓门。



“너 이 녀석, 갑자기 찾아와서 이게 웬 행패야.”
“你这家伙,这家伙突然来找我,这就是我正在做的事情。”


“할 말 있어서요.”
“我有话要说。”



나름 굽신거리기라도 했던 전과는 달리 이도훤은 꿋꿋하게 턱을 치켜들었다. 차남에게서 처음 보는 살벌한 분위기에, 당황한 이 회장이 입을 다물었다. 애초에 이 회장보다 다른 쪽에 볼일이 있었던 이도훤은 말하는 데에 방해만 되는 입이 조용해지자, 이규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与之前不同的是,当他有点扭动时,他坚定地抬起了下巴。第一次看到二儿子身上的血腥气氛,李会长一头雾水,闭上了嘴。首先,在委员会另一边有事要做的李道权,当他只打断他讲话的嘴巴变得安静时,他把头转向了李圭权。



“내 집에는 왜 왔어. 거짓말할 생각은 하지 마. 내가 네 페로몬을 몰라?”
“你怎么来我家?别想撒谎,我不知道你的信息素吗?



능청스레 말하려던 이규훤이 멈칫했다. 그러고는 이내 재미있는 것을 들었다는 듯이 실실 웃으며 응수했다.
正要轻声说话的李圭勋停了下来。然后,他微笑着回应,仿佛他听到了什么有趣的事情。



“거기 경비가 문 열어준 거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무단 침입, 그런 일은 없었어.”
“保安打开了那里的门。没有你想象的那样擅自闯入。


“나는 내 집에 왜 왔냐고 물어본 거지, 그 과정이 적법한지 따진 적은 없는데.”
“我问你为什么来我家,但我从来没有问过这个过程是否合法。”



처음부터 시작된 동문서답에 이도훤이 피곤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这个从头开始的问题的答案,让李度元疲惫地叹了口气。



“말 나온 김에 짚고 넘어가지. 내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집에 들어온 거 명백한 주거침입이야.”
“说到这里,让我指出来。你未经我允许就进了房子,这显然是一种侵犯。


“어머, 얘. 가족 간에 무슨 주거침입이니, 뭐니 따지지?”
“哦,孩子,这是家庭成员之间的什么样的家庭侵入?”


“애초에 날 가족이라고 여긴 적이 있긴 했습니까?”
“你一开始有没有把我当成家人?”



이도훤의 말을 듣다 못한 김미희가 발끈하여 끼어들었다. 이규훤은 물론이고 김미희가 가족을 운운하니 헛웃음이 절로 날 지경이었다. 빈정거리며 질문의 방향을 달리 하자, 금세 얼굴이 빨개진 김미희가 “어머, 어머.” 감탄사만 연신 중얼거리며 말을 채 잇지 못했다.
听不见李道云话的金美熙用热鼻子打断了他。不仅是李圭勋,金美熙也谈到了她的家庭,她忍不住笑了起来。当我讽刺地改变问题的方向时,顿时脸红的金美熙喃喃自语道:“哦,哦。



김미희에게 할 말은 많았지만, 당장은 이규훤이 우선이었다. 잔뜩 화가 나 폭발 직전인 페로몬을 겨우 내리누른 이도훤이 토해내듯 한숨을 길게 뱉었다.
我有很多话要对金美熙说,但李圭勋先说。愤怒的 Idohun 勉强砸下了即将爆炸的信息素,长长地叹了口气,仿佛要把它吐出来。



“좋아. 주거침입죄가 성립되는지는 나중에 따져. 그래서, 내 집에서 훔쳐 간 건 어디에 뒀어.”
“好的。侵入罪是否成立,将在后面讨论。那么,你把我家里偷来的东西放在哪里了?


“무슨 개소리야. 내가 뭘 훔쳐.”
“什么样的?我在偷什么?



다짜고짜 도둑으로 모는 말에 이규훤이 발끈하여 숟가락을 탁 내려놓았다. 재수 없을 만큼 여유롭게 굴던 것과는 달리, 눈깔이 형형하게 빛나는 게 심상찮았다. 어차피 곧 있으면 진창으로 처박힐 새끼가 말은 많다.
听到小偷的话,李圭权热气腾腾,放下了勺子。与他不走运和放松的行为不同,看到他的眼睛闪闪发光是很不寻常的。无论如何,有很多马很快就会被扔进泥泞中。



짜증스레 혀를 차는데, 문득 떠오른 생각에 이규훤의 눈이 번뜩 뜨였다. 아직 훔쳐 간 건 없지만, 지금 이도훤의 눈이 돌아버린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当他恼火地咂舌时,一个想法突然打开了他的眼睛。他还没有偷任何东西,但他能明白为什么他的眼睛会移开。



“아, 너 혹시… 그 이쁜이 말하는 거냐?”
“哦,你是......那个漂亮的姑娘在说这件事吗?




#100.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도훤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처음으로 느끼는 우월감에 이규훤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엉덩이를 들썩였다.
话还没说完,他的表情就冷冷地僵硬了起来。第一种优越感让李圭勋坐着不动,摇晃着臀部。



“그러지 말고 너도 밥 한술 뜨고 가. 지금 먹는 밥이 속세에서 먹는 마지막 밥일지도 모르는데.”
“别那样,你也应该吃一勺米饭,因为你现在吃的米饭,可能是你这世上吃的最后一粒米饭。”


“너희들 이게… 무슨 말이냐?”
“你们......你什么意思?


“아버지. 대한민국 국민들 특성이 뭔지 알아요? 정치인이든 기업인이든 도덕성을 존… 엄청 따진다는 거예요. 아무리 능력이 좋으면 뭐 합니까? 도덕성부터가 기준에 안 차는 걸.”
“爸爸。您知道大韩民国人民的特点是什么吗?无论你是政治家还是商人,你都尊重道德......这是非常值得怀疑的。不管你的能力有多好,你又怎么做呢?道德达不到标准。



이도훤이 식탁 아래로 주먹을 불끈 쥔 줄도 모르고, 이규훤은 잔뜩 신이 나서 떠들기 시작했다.
不知道李道权已经在桌子底下握紧了拳头,李圭权兴奋得开始说话。



“제가요, 아버지. 오늘 낮에 저 새끼 집에서 뭘 발견했는지 아세요? 하, 참. 저거 겉으로는 신사인 척하는데, 집에는 오메가를 숨겨두고 있었어요. 어디서 굴러먹은 애인지는 모르겠는데, 생긴 게 제법….”
“是我,爸爸。你知道你白天在那个混蛋的房子里发现了什么吗?他外表装绅士,却把 Omega 藏在家里。我不知道他被扔到哪里去了,但他看起来还不错......”


“안 닥쳐?”
“你不打算闭嘴吗?”


“…곱상해서는. 아무튼, 버젓이 애까지 배어놓고 꽁꽁 숨어 있더라니까요? 내일 아침에 기사 뜰 겁니다. 혼외자 낙태 종용한 재벌 3세에 대해서.”
“…我不想乘以。不管怎样,他和他的孩子如火如荼地躲起来了,对吧?这篇文章将于明天早上发表。关于敦促未婚堕胎的第三代财阀。



벅찬 목소리로 말을 마치자마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제각각 경악에 차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규훤만 홀로 낄낄거리느라 바빴다.
他声音刚说完,嗓音就变得冰冷起来。当大家都目瞪口呆,说不出话来时,李圭元却一个人忙着咯咯笑。



“방금 뭐라고…….”
“你刚才说什么.......”



더 이상 미루지 않고, 모가지를 날려버릴 생각으로 평창동으로 들이닥친 이도훤이 넋 나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애를 배다니. 누가? 조금 전까지 이규훤의 입에 오르내린 게 류정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처음 접하는 정보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毫不迟疑,冲进平昌洞,打算炸毁所有树枝的李道勋用迷人的声音喃喃自语。你有一个孩子。牛轧糖?不是他不知道,直到刚才还挂在嘴边的是柳贞,而是他无法理解自己第一次得到的信息。



하지만 계속해서 넋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일단 냉정하게 상황을 읽고, 제가 하려던 일을 마무리지어야 했다. 설명을 바라는 이 회장의 시선을 무시한 이도훤이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마침 초인종이 울렸다.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던 사용인 하나가 달려 나가 대문 앞에 선 이의 얼굴을 확인했다.
但我无法把注意力放在这上面。我必须冷静地阅读情况并完成我要做的事情。无视李会长寻求解释的目光,李道权看了看手表。就在这时,门铃响了。原本无助地站着的一名仆人跑了出来,打量着站在大门前的人的脸。



“윤 실장입니다. 제가 불렀습니다.”
“这位是尹主任。我给他打电话。



허락해 달라는 시선을 보내자, 잠시 고민하던 이 회장이 그러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윤 실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회장 내외에게 꾸벅 허리 숙여 인사한 윤 실장은 이내 품에 든 서류봉투를 이도훤에게 건네주었다.
当我请求许可时,李会长想了一会儿,点了点头。很快,尹主任出现了。向会长和夫人鞠躬后,尹主任立即将怀中的信封递给了李道勋。



안에 든 서류를 대충 눈으로 훑은 이도훤이 별안간 피식 웃자, 불안한 기운을 감지했는지 김미희가 새빨간 입술을 혀로 훑으며 힐끔거렸다.
略过里面文件的李道勋突然笑了起来,金美熙用舌头瞥了一眼她鲜红的嘴唇,感受到了一股不安的能量。



“일단 급한 사안이라 무작정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首先,这是一件紧急的事情,所以我盲目地来了。对不起。


“흠, 무슨 일인데 그러냐.”
“嗯,这是怎么回事?”


“먼저 읽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我觉得你应该先读一读。”



한결 수그러든 이도훤의 태도에 이 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윤 실장이 가지고 온 서류가 궁금한지, 힐끔거리는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이도훤은 기꺼이 그에게 보던 것을 넘겨주었다. 앞으로는 이 회장의 협조가 관건이었다.
李会长对李的平静态度点了点头。他也无法将目光从他是否对尹主任带来的文件感到好奇上移开。他很高兴地交出他所看到的。未来,李董事长的合作是关键。



“영강 미술관 법인 거래를 통한 자금 세탁, 불법 사채 운영. 그리고 불법 성매매와 불법 장기 매매에 연루되었다는 증거 자료입니다.”
“通过永康美术馆的公司交易洗钱,非法保证金作。以及参与非法卖淫和非法器官贩运的证据。


“뭐, 뭐?”
“什么,什么?”



이도훤의 입에서 ‘영강 미술관’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부터 눈이 휘둥그레진 김미희가 입을 쩍 벌렸다. 그 모습을 곁눈으로 본 이도훤이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永江美术馆'这个词一从李度云的嘴里说出来,金美熙就睁大了眼睛,张大了嘴巴。从侧面看到这一点,李多霍并不在意,继续说道。



“일단 영강 미술관 법인명으로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한 내역서부터 확인해 주십시오. 명백한 비자금 조성 현황이 그대로 나와 있습니다. 일부 미술품은 실제 영강 미술관에서 전시 중이기는 할 테지만, 일부는 수장고에도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잠깐 보관하다가 재매각한 기록도 찾아냈거든요.”
“首先,请检查以永康美术馆的公司名称购买新艺术家作品的详细信息。非基金创建的明显状态按原样显示。有些艺术品实际上在永康市美术馆展出,但有些甚至可能不在仓库里。我还找到了一份记录,以一家造纸公司的名义保留了一段时间,然后转售。



이는 김진국에게 지시한 것과는 별개로, 영강 미술관 쪽을 파헤치다가 얻은 자료였다. 김미희는 회삿돈을 이용하여 미술품을 비싸게 구매했다가, 실제 가격과의 차액을 작가로부터 돌려받아 비자금으로 빼놓는 일을 벌여오고 있었다. 페이퍼컴퍼니 명의를 이용하여 차명 계좌로 빼돌리는 것 역시 부지기수, 이에 대한 증인으로서 중간에서 수수료를 받아먹던 브로커를 붙잡아둔 상태였다.
这是在挖掘永江美术馆时获得的一份文件,除了给金振国的指示。金美熙一直用这笔钱高价购买艺术品,然后从艺术家那里拿回实际价格的差额,作为雪泥基金拿出来。利用纸业公司的名义将钱偷到借来的账户上也是副骑师,作为证人,他抓到了一个中间收佣金的经纪人。



“비자금으로 빼돌린 현금은 불법 사채업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상단에 ‘서민금융캐피탈’이라고 적혀 있는 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보시다시피 해당 업체는 김진국이라는 사람이 대표로 앉아 있는 별개의 업체고, 그곳에 채무가 있는 일부 서민들의 빚을 이용하여 추가로 비자금을 조성한 듯합니다. 실제 적용되는 이자율보다 훨씬 높은 이자율을 부과하여, 그 차액만큼 착취한 정황히 보고되었고, 일부 연락이 닿지 않는 채무자들은 불법 성매매 또는 불법 장기 매매로 연루되는 데까지 이어졌을 거라고….”
“从 slush 基金中被盗的现金流入了非法贷款业务。您可以参考顶部显示“Seomin Financial Capital”的页面。如您所见,该公司是一家由名叫 Kim Jin-kook 的人领导的独立公司,似乎它利用一些在那里负债累累的普通人的债务创建了一个额外的 slush 基金。据悉,利率远高于实际适用利率,差价被利用,一些联系不上的债务人可能参与了非法卖淫或非法器官贩卖......”


“자, 잠깐!”
“现在,等等!”



외우기라도 한 듯 버벅이는 일 없이 달달 외자, 김미희가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비명을 질렀다. 아니, 비명과 같이 말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목소리는 공기를 찢어놓기라도 한 듯 날카로웠다.
仿佛她已经记住了它,她尖叫着,仿佛她再也受不了了。不,这些话像尖叫一样爆发出来。他的声音尖锐得仿佛划破了空气。



“지금, 지금 그게 무슨 소리니? 난데없이 불쑥 찾아와서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那么,你这是什么意思?他不知从哪里冒出来,发出了听起来不像什么的声音!


“그만.”
“停下来。”



벌떡 일어나 아득바득 소리치는 김미희를 말린 건 이 회장이었다. 잔뜩 화가 난 듯하나,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듯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모두를 얼어붙게 했다. 개중 유일하게 평온한 낯인 건 이도훤뿐이었다.
是李会长拦住了金美熙,金美熙跳起来,在远处大喊。他似乎很生气,但声音低沉而凹陷,仿佛在努力保持镇定,让所有人都僵住了。唯一平静的是李道云。



“…여기까지 김미희 관장에 대한 내용이고, 다음 장부터는 이규훤 부회장에 관한 건입니다.”
“…这是关于金美熙导演的,从下一章开始,它将是关于李圭勋副会长的。


“나, 나? 뭐가, 씹, 뭐야!”
“我,我?什么,咀嚼,什么!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 여전히 삐딱하게 앉아 있던 이규훤이 제 이름이 거론됨과 동시에 눈을 부릅떴다. 이도훤은 물론이고, 이 회장 역시 그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서류를 뒤로 넘겼다.
仍然歪歪扭扭地坐着,仿佛完全不明白情况的李圭勋,一提到他的名字就睁开了眼睛。不仅是李道勋,李会长也没有看他一眼,把文件翻了回来。



“강남에 클럽 A라고, 멤버십으로만 운영되는 유흥업소가 하나 있습니다. 이규훤 부회장이 이곳의 단골이라고 하시더군요.”
“江南有一家名为 Club A 的娱乐场所,仅由会员经营。他说,李圭权副会长是这里的常客。


“…프, 프라이빗하게 술 마시는 곳인데 그게 뭐 문제가 돼?”
“…Ph,这是一个私人饮酒场所,那有什么问题呢?



날선 질문에 그제야 이도훤의 시선이 이규훤을 향했다.
听到这个问题,李道权的目光转向了他。



“왜 안 됩니까? 술만 마시는 게 아니라, 마약도 흡입하시는데.”
“为什么不呢?他不仅喝酒,还吸毒。


“허어…….”
“嗯.......”



이 회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도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李会长深深地叹了口气。李多霍没有理会地继续说道。



“종업원이 서빙만 하는 일반 종업원이 아니던데요, 부회장님. 술, 안주 나르다가 옷 벗고 뒹구는 게 언제부터 ‘종업원’의 업무가 됐습니까?”
“女服务员不仅仅是一名普通员工,副主席先生。什么时候,携带酒精和零食以及脱掉衣服成为'员工'的工作?



이도훤의 목소리는 점점 더 또렷해졌고, 방 안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他的声音越来越清晰,房间里沉重地沉了下去。



“어머니께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하시던 말씀이 있죠. ‘우리 영강의 이름을 걸고’.”
“有句话说,我妈妈过去常常让结痂坐在我的耳朵里。'以我们 Younggang 的名义。



마치 제 존재 자체가 영강에 누가 되는 듯 들리던 그 말. 무게 있는 자부심이라기에는 끝없는 검열처럼 목을 죄어오던 그 말.
那些听起来好像我的存在已经成为精神领域的某个人的话语,那些一直掐住我喉咙的话语,就像无休止的审查,而不是沉重的骄傲。



“안주인으로서, 장남으로서 벌인 일들이 참 대단들 하십니다.”
“你作为女主人和长子所做的一切真是太棒了。”



비아냥대는 말에 김미희와 이규훤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럼에도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씨근대는 숨소리가 오가는 식탁 위로, 내내 침묵을 지키던 이 회장의 목소리가 마침내 들려왔다.
听到这些冷笑的话,金美熙和李圭勋的脸都红了。尽管如此,他还是不能漫不经心地张开嘴。桌子上方,那里传来喘息的呼吸声,不知道是谁的,终于听到了一直沉默不语的李会长的声音。



“이규훤.”
“李圭权。”



화를 억누르듯 한숨을 내쉰 이 회장이, 이번에는 김미희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李会长叹了口气,仿佛是为了压制自己的怒火,看着金美熙,张了张嘴。



“그리고 당신.”
“还有你。”


“…….”


“이게 다 사실인지, 각자 입으로 말해 봐.”
“告诉我这都是真的吗。”


“여, 여보…….”
“嘿,亲爱的.......”



선뜻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터였다. 그 증거가 버젓이 이 회장의 손에 들려있으니. 섣불리 변명할 수 없는 상황에, 남탓하기에 바쁜 이규훤만 이도훤을 죽일 듯이 노려볼 뿐이었다.
我不能说不。证据就在李会长手中。在没有借口的情况下,只有忙着指责别人的李圭勋瞪着他,仿佛要杀了他一样。



이도훤은 윤 실장을 힐끔 쳐다보았다. 휴대폰을 확인한 윤 실장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였다.
李道元看了尹主任一眼。看了看手机后,他看到尹主任点了点头。



“그럴 필요 없습니다. 곧 압수수색을 위해 검찰이 들이닥칠 테니까요.”
“没有必要那样。检方很快就会来进行搜查和扣押。



단순히 집안에서 일어난 해프닝, 협박으로 끝낼 줄 알았는지 김미희가 “뭐?!”하고 벌떡 일어났다. 이규훤은 말이 안 된다면서 허탈하게 웃었다.
金美熙以为它会以威胁和房子里发生的简单事件结束,他说:“什么?!我跳了起来。李圭元控制不住地笑了起来,说这没有意义。



“야, 구라도 정도껏 쳐. 지금 시간에 무슨 압수 수색이야?”
“嘿,尽量打古拉,你这个时候在做什么的扣押搜查?”


“원칙적으로 야간에는 압수수색을 하면 위법이기는 하죠. 하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법원의 허가를 받으면 야간에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原则上,在夜间进行搜查和扣押是违法的。但是,如果您在紧急情况下获得法院的许可,您可以在晚上进行。例如。



잠시 말을 멈춘 이도훤이 이번에는 유 비서를 쳐다보았다. 꼿꼿하게 자세를 유지하고 선 유 비서가 김미희 못지않은 눈으로 살벌하게 그 시선을 맞받아쳤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쥐를 무서워할 이유가 없었다. 이도훤이 여유롭게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停顿片刻后,李道火这次看向了于书记。直立的柳秘书用和金美熙一样好的眼睛与他的目光相遇。然而,没有理由害怕这只走投无路的老鼠。李道元扯着嘴角笑了起来。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거나, 피의자 도주 가능성이 있을 때 말이죠.”
“当存在销毁证据的风险或嫌疑人有可能逃跑时。”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김미희가 바락바락 악을 질렀다. 그저 듣기만 해도 머리가 울리는 듯해 이도훤은 쯧,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렸다. 이제 볼일은 없었다. 범법자들은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仿佛她再也受不了了,金美熙尖叫起来。光是听到这话,他就头晕目眩,舌头转过头来。再也没有什么可看的了。检方应对罪犯负责。



“아… 그러고 보니.”
“哦......想想看。



엉망이 된 식사자리와 무관하다는 듯 일어난 이도훤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멈칫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규훤을 빤히 응시했다.
仿佛这与那顿乱七八糟的饭菜无关,他站起身来,停顿了一下,仿佛想起了什么。他最后一次盯着李圭元。



“개도 키워준 주인은 안 문다고 했지.”
“养狗的主人说它不会咬人。”


“…….”


“난 키워진 적 없어. 알아서 컸지.”
“我从来没有被抚养长大。我是自己长大的。


“너…….”
“.......你”


“그리고 안타깝게도, 난 개가 아니라 사람이야. 사람으로서 배신자를 찾아 문 거고.”
“不幸的是,我不是狗,我是一个人。作为一个人,我一直在寻找一个叛徒。



이규훤의 시선을 똑바로 받아치며 씨익 웃던 이도훤이 말미에는 이 회장을 흘끔 쳐다보았다. 가족보다 영강을 우선시해 온 이 회장이 더는 두 모자를 감싸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여 쐐기를 놓은 셈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회장이 체념하듯 두 눈을 질끈 감았다.
微笑着直接注视着李圭勋的李道勋,最后看了李会长一眼。他知道,曾经把英康放在家庭之上的李会长,已经不能再把他的两顶帽子缠在他身上了,但他已经楔子了,以防他不知道。果然,李会长无奈地紧紧地闭上了眼睛。



그 모습을 고스란히 눈에 담은 이도훤이 언제 웃었냐는 듯 표정을 굳히고서 등을 돌렸다. 곧 자택은 물론이고 영강 미술관까지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이루어질 터였다. 저와는 무관한 일이니 더는 이 자리에 함께할 이유는 없었다. 내내 신경이 쏠려 있던 한 사람, 류정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李度焕见状,转过身去,表情僵硬,仿佛笑了一样。很快,不仅他的家,而且永江美术馆也将受到大规模的搜查。这与我无关,所以我没有理由再在这里了。急需找到一直关注着的人,柳正。




#101.


“…마워, 내가 이 은혜는… 아니, 그냥 얼굴만 아는…….”
“…Mawo,我就是这位恩典......不,我只知道.......面孔。



점점 선명해지는 의식을 비집고 들어오는 목소리에, 류정이 가물가물한 눈을 떴다. 보이는 건 하얀 천장, 들리는 건 어수선한 기계음이었다. 눈을 깊게 감았다가 뜨고 고개를 조금 돌리자, 형광등 불빛이 눈을 찔렀다. 그리고 이내 웬 여자가 불쑥 시야에 들어왔다.
他意识的声音越来越清晰,柳正睁开了眼睛。我能看到的是白色的天花板,我只能听到凌乱的机器的声音。我深深地闭上眼睛,睁开眼睛,微微转过头来,荧光灯刺穿了我的眼睛。很快,一个女人突然出现在视野中。



“어, 일어났어요?”
“呃,你醒了吗?”



첫 한마디를 듣는 순간, 류정은 눈을 감고 있는 내내 들었던 목소리와 동일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지. 그저 쳐다만 보는 것을 그녀는 불편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소를 머금은 채, 상체를 일으켜 앉으려는 류정을 부축하고서는 이리저리 상태를 확인할 뿐이었다.
当他听到第一个字的那一刻,他意识到自己和闭上眼睛时听到的声音是同一个人。谁?她只是盯着我看并不觉得不舒服。反而面带微笑,扶着柳铮坐起来,检查一下自己的情况。



“어지럽거나 머리 아프고 그러지는 않아요? 쓰러질 때 다행히 머리는 안 부딪히기는 했는데, 혹시나 해서요.”
“你是不是头晕或头痛?幸运的是,我跌倒时没有撞到头,以防万一。


“아… 의사… 선생님이세요?”
“哦......医生。。。你是老师吗?


“네, 뭐. 응급실은 아니지만요.”
“是的,嗯,这不是急诊室。”


“아… 아픈 데는 없는 것 같아요.”
“哦......我不认为我生病了。



흰색 가운을 입고 있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능숙하게 상태를 묻고 살피는 것이 의사 같아 조심스레 물어봤는데 여자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 박자 늦게 여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류정이 침을 꼴깍 삼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她没有穿白色的长袍,但她似乎是一位熟练地询问和查看她病情的医生,所以我小心翼翼地询问,但她却高兴地点了点头。对女人的问题迟了一拍点头后,刘铮用力咽了口口水,环顾四周。



왜 병원에 있는 거지……. 당혹감에 젖어 있자, 그런 류정을 빤히 내려다보던 여자가 흠, 침음하고는 물었다.
你为什么在医院.......满脸困惑,那个低头盯着柳铮的女人摇了摇头,问道:



“차에 치일 뻔한 건 기억나세요?”
“你还记得你差点被车撞到的时候吗?”


“…제가요?”
“…我?


“네. 심지어 제가 운전하는 차에 치일 뻔하셨어요. 그때 초록불도 아니었는데 도로 한가운데에 서 계셔서… 앞 차가 갑자기 차선 변경하는 바람에 늦게 봤거든요. 저나 류정 씨나, 정말 큰일날 뻔했어요.”
“是的,他差点被我开的车撞到。当时甚至没有绿灯,但他站在路中间......前面的车突然变道,所以我看到它很晚。我和 Ryu Jung 遇到了麻烦。



다시 생각해도 간담이 서늘해진다며, 여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듣고 보니 넋을 놓고 걷다가 그런 사달이 날 뻔한 듯했다. 거듭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류정이 문득 떠오른 의문에 조심조심 입을 열었다.
再想一想,女子摇了摇头。当我听到这句话时,我似乎走路时非常热情,差点丢了性命。连次低头道歉的刘铮小心翼翼地张了张嘴,回答了突然浮现在脑海中的问题。



“저, 근데… 제 이름은 어떻게…….”
“我,但是......我叫什么名字.......”


“어머, 기억 안 나는구나. 예전에 봤잖아요, 우리.”
“哦,我不记得了。你以前见过,我们。



어디서 봤더라. 의아해하며 쳐다보자, 여자가 이래도 모르겠냐며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입꼬리가 휘어지는 모양이 어디서 많이 본 것이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류정이 “어?”하고 알은체를 하자,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我在哪里看到的?当我惊奇地看着她时,她拉扯着嘴角笑了起来,想知道她是不是不知道这一点。我经常看到我弯曲的嘴角。沉思着的 Ryu Jeong 说:“嗯?女人点点头。



“혹시 카페…….”
“有史以来.......咖啡馆”


“맞아요. 그때 아르바이트하고 있었죠? 실은 나도 경황이 없어서 몰랐고, 지갑에 신분증 보고 알았어요.”
“没错。你当时在打工,对吧?其实我不知道,因为我没有惊慌,当我看到钱包里的身份证时,我就知道了。


“아… 안녕하세요.”
“哦......你好。



순한 반응에 여자가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소리내어 웃을 때 시원하게 벌어지는 입도 이도훤과 똑 닮아 있었다. 멍하니 그 입술을 바라보던 류정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응급실로 실려 오게 된 과정은 그렇다 치고, 혹시 이도훤에게 연락이 갔을지 의문이 들었다.
女人对这种温和的反应开怀大笑。当他大声笑出来时,他的嘴巴冷静地张开了,就像李道云一样。一直茫然地盯着他嘴唇的柳铮,突然回过神来。除了被带到急诊室的过程外,我想知道李道权是否联系了我。



“저… 혹시, 대표님께 연락하신 건…….”
“我......你联系过 CEO 了吗.......”


“대표님?”
“总统?”



갑작스러운 물음에 여자, 이도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웬 대표님을 찾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커다란 눈을 깜빡이던 그녀는, 제가 알고 있는 대표 중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는 ‘설마’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那个名叫李道熙的女人对这个突如其来的问题歪了歪头。她眨了眨大眼睛,因为她不明白自己为什么突然来找他,然后她想起了我认识的一位代表的脸,皱起眉头,“不可能。



“혹시 우리 오빠 말하는 거예요? 이도훤?”
“你说的是我哥哥吗?李道云?


“네…….”
“是的.......”


“이도훤은 왜… 어…….”
“为什么李道云............."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눈을 되록되록 굴리던 이도희가 헉, 하고 입을 틀어막았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목소리가 확 커졌다가, 주변 시선을 의식한 듯 커튼까지 치고서 조용히 속삭여 물었다.
李道熙对这令人费解的情况再次翻了个白眼,她喘着粗气,闭上了嘴。他的声音越来越大,想看看自己是否想说些什么,他拉上窗帘,轻声低语,仿佛意识到了周围的目光。



“혹시… 애기 아빠가 이도훤이에요?”
“也许......婴儿的爸爸是李度权吗?


“…네?”
“…什么?


“아, 그게. 혈액 검사를 좀 했거든요. 혈액 검사상 임신임을 알려 주는… 아무튼 그런 게 있는데, 높게 나와서요. 마침 제가 산과 의사라.”
“哦,就是这样。我做了一些血液检查。血液检查表明您怀孕了......无论如何,有这样的事情,但它出来得很高。我恰好是一名产科医生。



횡설수설 어쩔 줄 몰라 하던 이도희가 평정심을 되찾으려는 듯 긴 숨을 내쉬었다.
不知所措的李道熙长长地吐出一口气,仿佛她正试图恢复镇定。



“일단 내가 보호자로 서명하기는 했어요. 저기, 그럼 지금 이도훤한테 연락할까요?”
“我以监护人的身份签约。嘿,那我们现在就给他打电话吧?


“아, 아니요. 저… 그냥 바로 집에 가야 될 것 같은데…….”
“哦,不。那。。。我想我应该马上回家.......”


“집은 왜요?”
“为什么是房子?”



이도훤을 찾을 때는 언제고, 집에 가야 한다고 하니 난감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이도훤을 불러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류정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서 더 말을 붙일 수가 없었다. 잠시 망설이던 이도희가 류정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잡았다.
当我被告知每当我寻找 Lee Do Hwoon 时都必须回家时,我感到困惑。在这种情况下,我自然认为我应该打电话给李道权,但柳正的表情太不寻常了,我不能再多说了。犹豫片刻后,李道熙小心翼翼地抓住了柳贞的肩膀。



“그럼, 일단 누워있으세요. 날 밝으면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那么,现在躺下吧。天亮的时候我会带你到我这里来。


“아니요… 지금 갈게요. 혼자 갈 수 있어요.”
“不......我现在就走。你可以一个人去。


“지금 새벽이에요. 버스도 없고, 택시도 없을 텐데.”
“现在是清晨。不会有公共汽车,也不会有出租车。


“갈 수… 있어요.”
“我可以走......有。


“…….”



계속 만류해도 류정은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당장 이 병원을 벗어나려 애쓰는 모습에 도리어 이도희가 할 말을 잃었다.
即使继续坚持,刘铮也一直倔强到最后。看到她正想马上离开这家医院,李道熙无言以对。



“…그래요. 지금 갑시다.”
“…好。我们现在走吧。



이윽고 이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둘 사이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둘이서 풀어야 할 문제였다.
最终,李道熙点了点头。我不知道他们俩之间发生了什么,但这是他们必须一起解决的问题。





*





이도훤의 동생이라는, 이도희가 모는 차를 타고 간 곳은 월현동이었다. 집이라는 말에 당연히 이도훤의 집일 거라고 생각했는지, 이도희가 의아함에 갸웃거리기는 했지만 다행히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류정은 감사하다고만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도망치듯 차에서 내렸다.
李道熙的弟弟李道熙 (Lee Do-hee) 开着车去了月贤洞。当我说“房子”时,我想知道我是不是以为是李道权的房子,但幸运的是我没有说别的。柳峥感激地低下头,像是要逃跑一样下了车。



어둠을 밝히는 헤드라이트 불빛이 잠시간 골목을 비추다가 빠져나갔다. 류정은 숨어서 그 과정을 모조리 지켜보다가, 사위가 어두워지고서야 집으로 향했다.
大灯照亮了黑暗,照亮了小巷一会儿,然后离开了。刘铮全程躲藏观察,天黑后才回家。



오래간만에 간 집은 서늘했다. 겨우내 추웠던 것보다, 봄이 된 지금이 훨씬 더 춥게 느껴졌다. 오들오들 떨면서 방안으로 들어간 류정은 가지런하게 개어 올려 둔 이불을 펴서 그 위에 웅크리듯 누웠다. 이도훤과 지내던 따뜻한 집과 침대에 그새 익숙해진 건지, 10년을 넘게 살았던 집이 오히려 더 어색하게 느껴졌다.
我住了很久之后去的房子很凉爽。现在春天感觉比冬天冷得多。他一进屋,战战兢兢地浑身舒展,把叠得整整齐齐的毯子摊开,蹲在上面。也许我已经习惯了和李道勋一起住过的温暖的房子和床,但住了 10 多年的房子感觉更尴尬。



“…….”



이제 어떡하지. 류정은 캄캄한 방안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름 패기롭게 다짐은 했지만, 정작 도망쳐온 곳이 월현동이었다. 이곳에 있으면 이도훤도 금세 자신을 찾아낼 게 뻔했고, 그러면 자신은 그의 걸림돌이 될 게 분명했다.
我现在该怎么办?刘铮环顾黑暗的房间,叹了口气。我做了一个大胆的决定,但我真正逃跑的地方是月贤洞。如果他留在这里,他很快就会找到他,他会成为他的绊脚石。



자신과… 이 아이가. 류정은 꼬물꼬물 움직여 아랫배에 손을 얹었다. 여전히 밋밋하고, 또 여전히 움직임이 없는 배를 쓰다듬으며 류정이 입술을 삐죽거렸다.
本人。。。这个孩子。刘铮动了动,把手放在了他的肚子上。抚摸着他仍然平坦、一动不动的肚子,柳铮撅起嘴唇。



“흐…….”
"......."



눈물이 핑 돌았다. 막막함에 참을 새도 없이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좁은 방안에 몇 없는 살림살이를 주욱 훑었다. 언젠가 이 좁디좁은 방에 함께 꼭 끌어안은 채로 누워있던 것이 떠올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는데 딱 하나, 이도훤만 없었다.
泪水在我的眼眶里涌出。泪水不受控制地从我的脸上流下来。我的眼睛习惯了黑暗,扫视着小房间里为数不多的生活区。我记得有一天,我们躺在这个狭窄的房间里,互相拥抱。从那时到现在没有太大变化,但只有一件事:李道勋。



지금쯤 제가 집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을 터였다. 도망간 거라고 생각할까? 제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 것 정도를 알아내는 것쯤이야, 이도훤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터였다.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저를 끝까지 찾아낸다면, 혹시 모를 걸림돌을 모조리 치우기 위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러면 나 자신을, 이 아이를 내가 지킬 수 있을까.
他会注意到我现在不在家。他们认为他们逃跑了吗?发现他的子宫里有一个孩子对他来说并不难。你可能会认为这是一件好事。我想,如果我能找到自己到最后,那可能是消除所有障碍。如果是这样的话,我能保护自己和这个孩子吗?



모르겠다. 류정은 한참 울먹울먹 눈물을 참다가 그대로 이불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我不明白。柳铮强忍了好久的眼泪,然后把脸埋进毯子里,泪流满面。



그러고 해가 뜰 때까지, 류정은 잠에 들었다가 깨기를 반복했다. 퉁퉁 부은 눈을 비비며 일어났을 땐 이미 하늘이 어슴푸레해지고 있었다. 조그만 창으로 새어들어오는 새벽 빛을 멍하니 올려다보던 류정이 엉거주춤 몸을 일으켰다. 그가 향한 곳은 주방이었다.
然后,直到太阳升起,柳铮反复睡着又醒了。当我醒来,揉着肿胀的眼睛时,天空已经变暗了。一直茫然地盯着从小窗户射进来的黎明之光的柳铮站了起来。他去了厨房。



이 와중에 배가 고팠다. 생각해 보니 하루종일 먹은 게 없었다. 그나마 아침에 조금 먹은 것도 모조리 토해 버려서 더 허기가 졌다. 음식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더니, 이제는 뭐라도 먹고 싶어 안달이 났다. 먹을 게 있을까. 불꺼진 주방을 손끝으로 더듬으며 먹을 것을 찾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在这中间,我饿了。仔细想想,我一整天都没吃东西。我早上吃的所有东西都吐了出来,所以我更饿了。我感觉光是闻到食物就要呕吐了,现在我急着想吃点东西。有什么吃的吗?当我用指尖摸索着穿过没有灯光的厨房时,我听到外面有人。



@“…….”



깜짝 놀란 류정은 텅 빈 찬장을 뒤지는 그 자세 그대로 멈춰 굳어 버렸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제 집을 찾아올 사람은 드물었다.
刘铮惊讶地停下了透过空橱柜的视线,愣住了。很少有人在太阳还没有升起的清晨来到我家。



사채업자일까? 아니면 이도훤? 침을 꼴깍 삼킨 류정은 조심스럽게 손을 내리고는 기척을 죽여 걸음을 옮겼다. 문간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보니, 누군가가 잠긴 대문을 거칠게 흔들고 있었다.
是高利贷吗?还是 Lee Do Hwoon?用力咽咽口水,刘铮小心翼翼地放下手,走开了。当我从门口探出头时,我看到有人猛烈地摇晃着锁着的大门。



“누구…세요?”
“谁......是吗?



하늘이 슬슬 밝아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밤에 가까운 새벽이었다. 대문에 가려져 누구인지 보이지 않아 인상을 쓴 채 조심조심 입을 열자 대문을 잡고 흔들던 이가 우뚝 멈추었다.
天空越来越亮,但仍然接近黑夜。他因为被大门藏住了,所以看不清是谁,于是小心翼翼地张开嘴,在他身上留下了印记,正在摇晃大门的人突然停了下来。



“누구…….”
“谁.......”


“나, 나야.”
“是我,是我。”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며 마당 한구석에 놓인 부지깽이를 힐끔 쳐다보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그 순간 류정의 눈동자가 커다랗게 흔들렸다.
当我瞥了一眼院子角落里的扑克牌时,为了以防万一,一个熟悉的声音响了起来。那一刻,柳铮的眼睛睁大了。



“…노희철?”
“…Roh Heechul?



대문 너머의 인영이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밝게 염색한 머리카락이 나풀나풀 흔들렸다. 노희철은 마치 자신임을 확인시켜 주려는 듯이 몇 번이고 뛰며 제 얼굴을 보여주었다.
大门另一边的精灵在原地上下跳动。他染得鲜艳的头发疯狂地摇曳着。卢熙澈一遍又一遍地跳着,仿佛要确认自己就是自己,露出脸来。



“너 여기서 뭐 해……?”
“你在这儿做什么......?”



부지깽이에서 시선은 뗐어도 류정은 선뜻 대문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분명 아는 사람이기는 했지만, 문을 열어주면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即使他把目光从扑克上移开,Ryu Zheng 也不敢靠近大门。他绝对是熟人,但他有一种感觉,他不应该开门。



“그게, 형 이사 갔다고는 들었는데, 전출 신고는 딱히 안 한 것 같더라고요. 그럼 집이 비게 되잖아요? 형 없는 사이에 누가 뭐 훔쳐 가면 어떡해요. 나는 그게 걱정이 돼서, 그, 아빠가 시키기도 했고.”
“嗯,我听说他已经搬走了,但他似乎没有报告搬走的事情。那房子就会空无一人,对吧?如果有人在您不在时偷了东西怎么办?我很担心,所以我爸爸让我去做。


“…사장님이?”
“…老板?


“아, 네! 사장님, 우리 아빠. 그나저나 형 웬일이에요? 오랜만이다, 그쵸.”
“哦,是的!老板,我爸爸。对了,你怎么了?好久不见了,对吧?



노희철이 문틈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활짝 웃었다. 희끄무레한 빛이 어렴풋이 보이는 얼굴이 왜인지 불쾌했다. 류정은 차마 따라 웃을 수가 없어, 어색하게 입술을 감쳐물었다.
卢熙澈从门缝里探出脸来,露出灿烂的笑容。他脸上的白光令人不快。刘铮忍不住笑了起来,尴尬地掩住了嘴唇。



“간담회 때… 봤잖아.”
“在会议上......你看到了。


“…아! 그러니까요. 그때 이후로는 처음 보는 거니까. 뭐 두고 간 거라도 있어요? 짐 다 옮긴 거 아니었나? 형 어디로 이사 갔어요?”
“…天啊!这就是原因。这是我从那以后第一次见到他。你留下了什么吗?你不是把所有的行李都搬走了吗?你搬到哪儿去了?


“그게 왜 궁금해……?”
“你为什么......想知道这个?”


“우리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만데요. 그, 아빠가 생필품 같은 거 좀 보내주고 싶다고 그래서. 우리 편의점 곧 문 닫는 거 알죠? 모르나? 아, 형. 그러고 서 있지 말고 문 좀 열어주세요. 앉아서 얘기해요.”
“我们认识很久了。这就是为什么我爸爸说他想给我寄一些必需品什么的。您知道我们的便利店很快就要关门了,对吧?你不知道吗?哦,兄弟,请开门,而不是站在那里。我们坐下来聊聊。



대문에 얼굴을 바짝 대고 있던 노희철이 불만스레 툴툴거렸다. 반사적으로 걸쇠에 손을 올리려던 류정이 멈칫했다. 평소 웬만하면 말을 거는 일이 없고, 대화를 나눈다고 해도 술이나 여자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떠들어대던 녀석이 호의적으로 말을 거는 것이 오히려 수상했다.
面向大门的卢熙哲不满地咕哝了一声。柳铮条件反射地试图把手放在扣子上,但停了下来。我通常不和他说话,即使我们和他说话,他还是很可疑地和我说话,即使他在谈论酒精和女人。



“나 없을 때… 몇 번 왔었어?”
“当我不在的时候......你来过多少次了?


“아, 몇 번 안 왔어요. 그냥 순찰 좀 돌고… 한 세 번? 이 동네에 젊은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까 내가 해야지, 누가 해요.”
“哦,我来过这里好几次了。只是巡逻......三次?我是这个镇上唯一的年轻人,所以我必须这样做,别人来做。



능청스레 떠들어대는 노희철의 키를 가늠하듯, 류정의 눈이 되록되록 굴러갔다. 이도훤만큼 큰 건 아니지만, 길에서 흔히 마주치는 남자들의 평균 키 정도 될 듯했다. 그리고 대문과 담장은 마음만 먹으면 안팎을 들여다보고 내다볼 수 있을 만큼 낮았다. 제가 없는 동안 노희철이 왔다면, 손쉽게 집에 들어오고도 남았을…….
仿佛是为了衡量喋喋不休的卢熙澈的身高,柳正的眼睛来回转动。他没有李道权那么高,但他似乎和他在街上经常遇到的男人的平均身高差不多。而且大门和栅栏足够低,如果他们愿意,可以看得见里里外外。如果 Noh Heechul 趁我不在的时候来了,他会很容易地进屋.......



“…씨발. 눈 굴리네, 이 형.”
“…他妈的。你在翻白眼,亨。



망설임이 길어지자, 노희철 역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낀 모양이었다. 류정을 구슬리려는 듯한 말투를 슬쩍 바꾸더니, 수그린 몸을 똑바로 세운다. 류정이 흠칫 뒤로 물러서자, 문을 열어 달라 애원하던 노희철이 대문을 붙잡고 거세게 흔들기 시작했다.
随着犹豫越来越长,卢熙澈似乎感觉到了什么奇怪的事情。他语气微微一变,仿佛要哄着柳铮,挺直了低头的身体。当 Ryu Jeong 后退时,一直在求他开门的 Noh Heechul 抓住大门,开始猛烈地摇晃它。



“이깟 문 내가 못 열 것 같아요? 안에서 얼굴 보고 얘기하자니까? 왜, 내가 형 따먹을까 봐 걱정돼? 형 뒷구멍 쑤셔주는 그 아저씨나 형한테 관심 있지, 나는 관심 없거든?”
“你觉得我打不开这扇门吗?让我们面对面地聊聊吧?哎呀,你担心我要去找你吗?我对那个推我哥哥后洞的家伙很感兴趣,但我不感兴趣。


“그, 그게 무슨…….”
“嗯,那是什么.......”



노희철이 바락바락 악을 써댔다. 귀가 더러워지는 기분이었다. 그 와중에 이도훤을 지칭하는 듯한 말에 류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는 말은 하지도 않았는데, 잔뜩 흥분한 노희철의 입에서 멋대로 주절거리는 말이 쏟아졌다.
卢熙澈写了一篇 barak。我觉得我的耳朵越来越脏了。与此同时,Ryu Jeong 睁大了眼睛,他说了一句似乎指的是 Lee Do Huo 的话。他甚至没有说他是怎么知道的,但这些话却带着极大的兴奋从他的嘴里涌出。



“전에 간담회 끝나고 그 아저씨 차 타고 가는 거 내가 봤거든요? 쥐뿔도 없는 게 웬 이산가 했더니, 그 대표라는 아저씨한테 스폰받는 거 맞지? 맨날 어디, 헌옷수거함에서 주운 것 같은 옷만 입고 다니던 게 명품으로 휘감고 다닐 때부터 수상하다 했지. 하, 씨발. 어디 숨겨놓을 거 알았으면 이사 간다고 하기 전에 뒤져볼걸. 오늘은 그 가방 안 메고 왔어요? 어?”
“我之前看到他在会议结束后上了他的车,对吧?我说我没有老鼠角,但是我被一个叫代表的老头赞助了,对吧?我总是穿着看起来像是从二手衣服收集箱里捡来的衣服,因为我被奢侈品包裹着,所以我对它们产生了怀疑。哈,操。如果我知道我躲在某个地方,我会在告诉他我要走之前先调查一下。你今天不是带了那个包吗?嗯?



대문을 잡고 흔드는 손길이 워낙 거센 탓에 금방이라도 문짝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얼굴이 금세 희게 질린 류정이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으나, 노희철이 막고 서 있는 대문 말고는 출입구가 달리 없었다.
那只握住大门摇晃的手是如此的有力,看起来随时都会掉下来。脸色很快变白的刘铮,向后退了一步。他脑海中闪过逃跑的念头,但除了卢熙澈站着的那扇门外,没有其他入口。



“그럼 지금 입고 있는 옷이라도 좀 벗어서 줘 봐요. 그거라도 가져가서 팔게. 씨팔, 보상금 그거 당장 나오는 것도 아니더만. 얼마 되지도 않던데, 형이 그 아저씨한테 가서 잘 좀 말해 줘요. 아, 혹시 이제 질린대요? 그래서 다시 여기로 온 거예요? 씨발! 이왕 스폰받는 거 제대로 조였어야… 악!”
“然后脱掉你穿的衣服。我会拿走它并卖掉它。妈的,赔偿金没有马上出来。那是不久前,但我哥哥去找他,告诉了他这件事。哦,你现在厌倦了吗?那么,您为什么又来这里呢?他妈的!你应该适当地拧紧它以获得赞助......啊




#102.



대문에서 떨어진 노희철이 담장을 넘으려는 듯 훌쩍 뛰어올랐다. 구석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류정에게 징그러운 시선을 고정한 채, 그대로 다리를 올려 버둥거린다. 당장 숨이 넘어갈 듯 힉힉 가쁜 숨을 들이쉬며, 노희철이 넘어오는 꼴을 그대로 쳐다보고 있던 류정은 어느 순간 그의 뒤쪽으로 검은 그림자가 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뭔지 채 알아채기도 전에, 검은 그림자는 담에 매달린 노희철을 잡아떼고는 뒤로 휙 집어 던졌다.
从大门掉下来的卢熙澈跳了起来,仿佛要翻越栅栏。他一直用恶心的目光注视着在角落里颤抖的 Ryujeong,抬起双腿挣扎。一直注视着卢熙澈走过来的柳正喘着粗气,仿佛快喘不过气来,突然看到一个黑影落在他身后。还没等它想通,黑影就从墙上抓住了他,把他扔了回去。



“아윽, 씨…발! 뭐야!”
“呃,先生......脚!什么!


“애비나 자식새끼나… 돈은 징글징글하게 밝히네.”
“艾比和混蛋......金钱以叮当响的方式被点亮。



새카만 뒤통수를 멍하니 쳐다보는데, 어두운 목소리가 새벽을 갈랐다. 누구인지 대번에 알아챈 류정이 숨을 흡 들이마셨다. 이도훤이었다.
他茫然地盯着自己的后脑勺,一个阴暗的声音划破了黎明。刘铮立刻认出是谁,深吸了一口气。是李道权。



찰거머리처럼 들러붙어 있던 노희철을 가뿐하게 떼어낸 이도훤은 류정에게 뒤통수만 보인 채 발길질을 했다. 노희철이 팔을 들어올려 얼굴을 가리자, 이번에는 훤히 드러난 배를 구둣발로 내리찍었다. 자연스레 배를 감싸면 얼굴을, 등을, 옆구리를 가차 없이 걷어 차자 류정을 향해 온갖 더러운 말들을 쏟아내던 노희철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마저도 얼마 가지 않고, 끙끙 앓는 신음으로 뒤바꼈다.
李道云轻轻地移开像水蛭一样紧紧抓住他的卢熙哲,然后踢了柳贞一脚,只露出他的后脑勺。卢熙澈抬起手臂遮住了自己的脸,这一次他硬塞住了自己裸露的肚子。自然而然地,当他双臂捂住自己的肚子时,他毫不留情地踢他的脸、背和侧身,嘴里发出一声尖叫,对着柳贞涌出各种脏话。即使这样也没有持续多久,它变成了咕噜咕噜的呻吟。



“애비만 조지면 될 줄 알았는데, 너도 손 봐야겠다.”
“我以为只有 Abby 会没事,但你需要照顾好它。”


“너… 씹, 사람을, 이런 식으로… 내가 신고할 거야, 씨발!”
“你......咀嚼,人们,像这样......我要举报你!



맞느라 건너편 담장까지 굴러간 노희철이 포기하지 않고 악을 질렀다. 이도훤은 눈 깜빡하지 않았다. 그럴 줄 알았다며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재킷 안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는다. 벌써 퉁퉁 부은 눈으로 가느스름하게 올려다보던 노희철이 순간 움찔했다. 칼이라도 튀어나올 줄 안 모양이었다.
滚到栅栏另一边被击中的卢熙哲没有放弃,尖叫起来。他没有眨眼。他平静地点点头,说他知道,然后把手伸进夹克的内袋里。眯着眼睛抬起头来的卢熙哲,一时畏缩了一下。他不认为会有刀子出来。



그런 노희철을 비웃듯 비스듬하게 입꼬리를 올린 이도훤이 꺼내든 건 다름 아닌 지갑이었다. 그는 지갑을 열어 안에 든 내용물을 대충 확인하고는, 그대로 노희철을 향해 툭 던졌다. 흙먼지가 나뒹구는 땅바닥 위로, 고급 가죽 지갑이 볼썽사납게 굴렀다.
像在嘲笑卢熙哲一样斜撼上扬嘴角的李道勋,掏出了一个钱包。他打开钱包,检查了一下书里的内容,然后把它扔给了他。尘土飞扬的地面上,一个优质的皮钱包疯狂地滚动着。



“뭐 해. 안 줍고.”
“你在干什么,别捡。”


“무슨…….”
“什么.......”


“원하던 거 아닙니까? 안에 현찰도 충분히 들어 있는데.”
“那不是你想要的吗?里面有很多现金。



선뜻 주워 들지 못하고 망설이는 노희철에게 쐐기를 박았다. 돈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희번덕거린 노희철이 냅다 손을 뻗어 지갑을 주웠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벌리고 보자, 아니나 다를까 이도훤의 말대로 노란 지폐가 가득 들어있었다. 빳빳한 수표까지 넉넉히 들어있는 걸 확인한 노희철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숨기지 못하고 히죽거렸다.
他没能接住,把一个楔子打进了犹豫不决的卢熙哲。说到钱,眼中闪烁的卢希澈伸手拿起了他的钱包。我用颤抖的手打开它,正如他说的那样,里面装满了黄色的钞票。见够了严厉的支票,卢熙澈掩饰不住笑声,傻笑了起来。



“방금 처맞은 값입니다.”
“这是刚刚执行的价格。”


“이걸로… 되겠어? 이건 치료비고, 정신적인… 치료비도 줘야지.”
“有了这个......我能做到吗?这是一笔医疗费用,一种精神上的......我得付治疗费。


“아, 정신적 피해보상?”
“哦,精神伤害赔偿?”



말을 하지 그랬냐며 여유롭게 웃은 이도훤이 이번에는 손목시계를 풀어 던졌다. 혹 금이라도 갈까 얼른 주워 든 노희철이 “오오.”하고 감탄했다. 되팔기만 해도 지갑에 든 현찰 정도는 우스울 정도로 값비싼 브랜드였다.
李道权悠闲地笑着,解开了他的手表,把它扔掉了。卢熙哲迅速捡起来,看看它有没有破裂,他说:“哦。我很惊讶。即使我只是转售它,我钱包里的现金也贵得离谱。



이 정도면 받아 줄 만하지. 혹시 다시 뺏기기라도 할까, 주머니에 욱여넣은 노희철이 눈앞의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대표, 라고 했지. 스폰 건으로 몇 번 더 협박해도 될 것 같았다. 주춤주춤 옆으로 물러난 노희철이 휙 뒤돌아 비탈길을 내려갔다.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꼭 들리는 것만 같은 착각이 일 정도로 경박스러운 뒷모습이었다.
这足以接受。想知道自己是否会再次被带走,卢熙澈上下打量着面前的男人。我说,是首席执行官。我想我可以用重生枪多威胁他几次。踉踉跄跄地走到一边的卢熙澈,转身走下了斜坡。我听不见笑声,但那是如此轻浮,我能感觉到。



“…….”



그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이도훤이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 돈에 눈이 먼 저 멍청한 새끼는,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을 윤 실장이 추후 알아서 처리할 예정이었다.
正在观看这一幕的李道勋掏出手机发了一条信息。那个被钱蒙蔽了双眼的蠢蛋,要被在下面等着的尹长照顾。



일단, 예정에 없던 쓰레기 청소를 한 이도훤이 괜히 더러워진 구둣발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지었다.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지만, 대문 안쪽에서 느껴지는 류정의 인기척에 숨이 절로 떨렸다.
首先,他意外地清理完垃圾后,低头看着脏兮兮的鞋拔子,叹了口气。他试图保持冷静,但被 Ryu Jeong 在大门内的出现噎住了。



“정이 씨.”
“荣格先生。”



대문 앞으로 다가간 이도훤이 슬쩍 눈을 들어 안쪽으로 쳐다보았다. 대문에서 한참 떨어진, 그래 봐야 몇 걸음 되지 않는 마루에 털썩 주저앉은 류정이 덜덜 떨리는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当他走近大门时,他抬起眼睛向内看去。坐在离大门几步远的地板上的柳正用颤抖的眼睛看着我。



이도훤은 아무 대꾸 없는 류정을 가만히 내려다보다, 옷으로 가려진 배를 응시했다. 시선을 눈치챈 류정이 다급하게 배를 감싸쥐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진작 들은 게 있기도 했지만, 배를 보호하려는 류정의 행동에 확신이 들었다.
李度焕低头盯着沉默的刘铮,盯着被他衣服盖住的小船。感应到他的目光,刘铮急忙搂住自己的肚子,闭上了嘴。我以前听说过一些事情,但我对 Ryu Jung 保护这艘船的行动深信不疑。



이규훤, 그 개새끼가 무슨 말이라도 한 게 틀림없다. 임신 사실을 수줍게 고백하여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꽁꽁 숨으려 애쓰는 걸 보면 불 보듯 뻔했다. 이규훤이 저를 가지고 협박이라도 하려 했겠지. 곧 검찰이 들이닥칠 것을 고려하여 손찌검 한 번 휘두르지 않고 나온 것이 후회되었다.
李圭勋,那个混蛋肯定说了什么。羞涩地承认自己怀孕是不够的,很明显,看到她试图像这样躲起来。李圭权一定是想勒索我。考虑到检方很快就会进来,我很遗憾我一次都没有动手。



“정이 씨. 문 좀… 열어줄래요?”
“荣格先生,请问我一扇门......你能打开它吗?



조금 전 막돼먹은 애새끼처럼 함부로 대문을 뜯거나 담장을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도훤은 구태여 그러지 않았다. 이미 잔뜩 겁을 먹은 류정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가고 싶지 않았다.
他本可以打破大门或爬过栅栏,就像一个刚刚被困住的孩子一样,但他没有那样做。我不想把已经非常害怕的 Ryu Jeong 当作恐惧的对象来接近。



무엇보다 제멋대로 구는 건 단 한 번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제 집에 데리고 갔을 때와 같이, 소유욕에 눈이 멀어 위압과 억지를 부린 건 그때로 끝내고 싶었다. 이번에야말로 류정이 직접 걸음 하여야 할 때였다.
最重要的是,我认为一次不守规矩就足够了。就像我第一次带他去我家时一样,我想结束被占有欲蒙蔽了双眼的恐吓和胁迫。这是刘铮亲自迈出这些步骤的时候了。



“정이 씨. 나 다 알고 왔어요.”
“荣先生,我什么都知道。”


“…….”


“우리 아이 말이에요.”
“我的孩子。”


“…그걸 어떻게.”
“…你是怎么做到的?



내내 다른 곳을 쳐다보며 떨던 류정이 불시에 고개를 치켜들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에 조바심이 가득했다. 초조하고 불안하게 저를 쳐다보는 시선에 류정이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一直看着别处,浑身发抖的柳正突然抬起了头。不知道他在想什么,面无表情的脸上写满了不耐烦。他紧张而焦虑地看着我,还咬了咬嘴唇。



“이런 소식을 내가 가장 먼저 들어야 하는데… 내가 너무 늦었어요.”
“我应该是第一个听到这个消息的人......我来得太晚了。


“…….”


“일단,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이거부터 봐 줄래요?”
“首先,我想说的话太多了。你能先看看这个吗?



이도훤이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대문 밑으로 쓱 밀어 넣었다. 새하얀 무언가를 멀거니 쳐다보기만 하자, 다시 몸을 일으킨 이도훤이 편히 보라며 대문에서 몇 걸음 물러났다. 그러고는 재촉하지 않았다.
他从怀里掏出什么东西,滑到门下。他只是远远地盯着一个白色的东西,他又站起来,从大门后退了几步,说可以舒服地看一眼。然后他就没有着急。



류정은 잠시 망설이다가 주춤주춤 앞으로 나아갔다. 바닥에 가지런히 놓인 건 웬 편지봉투였다. 살짝 도톰하여 무엇이 들어있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 봉투를 조심스레 집어 든 류정이 한두 걸음 뒤로 물러나며 안을 열어보았다.
刘铮犹豫了片刻,然后向前走去。地板上整齐地躺着信封。小心翼翼地捡起那个厚得看不清里面装的是什么的袋子,柳铮后退了一步,打开了里面。



“이건…….”
“这个.......”



두 번 접혀 있는 종이를 펼쳐본 류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차용증이었다.
Ryu Jeong 睁大了眼睛,展开了那张折叠了两次的纸。那是一张欠条。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아빠의 이름과, 그 아래에 적힌 변제 계획이 어지러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어린 류정의 앞에 나타난 사채업자가 눈앞에 들이민 이후로는 처음 맞닥뜨리는 것이었다. 원금과 이자까지 전부 갚아야 없앨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떠났었는데, 이게 어떻게 이도훤의 손에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现在我可以看到我爸爸的名字,我记不清了,还有下面写着的还款计划。这是他们第一次遇到有一天出现在年轻的 Ryu Jung 面前的高利贷者。他吹嘘说只有把本金和利息都还清才能摆脱,但他不明白它是怎么落到他手里的。



설명을 바라듯 이도훤을 쳐다보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런 류정을 가만히 지켜보던 이도훤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他看着他,仿佛希望得到解释,他苦笑了,他一直在远处看着柳贞。



“설명하자면 긴데… 듣고 오해는 안 해줬으면 좋겠어요.”
“这是一个很长的解释......我希望你不要误会我。


“…말씀해 주세요.”
“…请告诉我。



내내 떨기만 하던 류정에게서 단단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쩐지 떨리는 건 제가 된 것 같은 기분에, 이도훤이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一个坚定的声音从一直颤抖的 Ryu Jeong 那里传出。我觉得我就是那个在发抖的人,所以他想了一会儿,然后张了张嘴。



“정이 씨에 대해서 뒷조사를 한 적이 있어요. 매일 아르바이트하느라 잠도 못 자는 거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요. 그러다가 정이 씨 돌아가신 아버님 명의로 빚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정이 씨가 많은 돈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됐고요.”
“我对荣格先生进行了背景调查。看到我每天都打工而无法入睡,我感到很难过。然后我发现我以已故父亲的名义欠了一笔债,我也发现这就是他需要大量资金的原因。


“…….”


“정이 씨가 부담스러워할 거 알고 있으면서 대신 갚아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러지 않았던 건, 그 빚 뒤에… 내 어머니가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에요.”
“我知道荣格先生会有负担,但我试图偿还他。但没发生的是,在那笔债务之后......我发现我有自己的母亲。


“어머니…요?”
“妈妈......什么?



이도훤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류정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어머니라면, 키워주셨다는 그 분을 말씀하시는 걸까.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어 쳐다만 보자, 이도훤이 다시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刘正听着刘道焕的话,眼睛颤抖了起来。如果是我妈妈,我想知道她指的是不是抚养她长大的人。我不明白这是怎么发生的,所以我只是盯着他看,他又艰难地继续说下去。



“전에 정이 씨 집에서 잤던 날, 사채업자에게서 받은 것 같은 서류를 한 장 본 적 있어요. 말 같지도 않은 이유를 대면서 이자율을 올리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알고 있었어요?”
“前几天我睡在荣格家的那天,我看到了一份文件,看起来像是高利贷者给我的。他说他会因为一个荒谬的理由提高利率,你知道吗?


“아… 아니요.”
“哦......不。



이자율을 올리겠다니. 금시초문이었다. 당황한 류정이 고개를 내젓자, 그럴 줄 알았다면서 이도훤이 침음했다.
他们说他们会提高利率。这是一段时间以来的第一次。柳正困惑地摇摇头,李度霍抽泣着,说他知道是这样。



“이미 정이 씨는 법정 최고 이자율로 상환 중이었는데, 거기서 더 올리면 불법이에요. 어느 사채꾼이 간도 크게 그런 짓을 벌이나, 알아보니 바지사장이었던 거죠. 실제 이자율과 새로운 이자율 사이의 금액만큼, 다른 사람이 가져가고 있던 거였어요. 그게…….”
“Jung 先生已经以最高法定利率还款,但进一步提高利率是非法的。一个高利贷者做了这么大的事情,结果竟然是这条裤子的主人。实际利率和新利率之间的金额被其他人拿走了。那是.......”



그게 내 어머니셨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이지만, 가족으로 엮여 있는 사람이다 보니 말하면서도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김미희와 자신을 별개로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앞섰다. 류정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那是我的母亲。他是一个没有一滴血的人,但又是家人,所以说话时无法掩饰自己的悲惨情绪。我想让她把自己看作是与金美熙分开的。柳铮怎么想,完全取决于他。



“말하는 나도 기가 막힌데…….”
“我很震惊地说出来.......”



이도훤이 거듭 얼굴을 쓸어내렸다. 조금이라도 눈에 담고 싶은 류정이건만, 더는 쳐다볼 수가 없었다. 류정을 데리고 가기 위해 왔지만, 그가 가지 않는다고 하면 어쩌나 마음이 조급해졌다.
他反复刷着自己的脸。我想瞥一眼 Ryujeong,但我再也看不见他了。我是来带柳郑一起去的,可是他不走的时候,我就变得不耐烦了。



“…….”



시선을 피하는 이도훤을 멍하니 바라보던 류정이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양손으로 쥔 차용증을 내려다보는 눈빛이 멍했다.
茫然地盯着转移目光的李道焕的刘铮低下了目光。他的眼睛低头看着自己双手拿着的欠条。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 충격을 받은 건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뒷조사를 당한 것? 이도훤의 모친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 이도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본 류정이 시선을 들어 올렸다.
如果我说我不感到震惊,那我就是在撒谎。但我不知道我在哪里感到震惊。研究?李度权的母亲参与其中?柳贞回头看着李道焕口中一一说出的话语,抬起了目光。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我想问你一件事。


“…….”


“혹시 이 차용증… 동정… 때문인가요?”
“这是借条......同情。。。是因为这个吗?


“아니에요.”
“不,我没有。”



이도훤이 불시에 인상을 찌푸렸다.
李道权出乎意料地皱起了眉头。



“내가 정이 씨를 사랑하게 된 날부터, 동정이나 연민으로 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自从我爱上你的那天起,我就从来没有以同情或同情的态度对待过她。”



이도훤의 말은 단호했다. 그는 토하듯 진심을 입에 담고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류정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李道焕的话语很坚定。他把真诚塞进嘴里,仿佛要呕吐一样,停顿了一会儿。然后他直视着 Ryu Zheng 的眼睛。



“그래도 정이 씨는 동정 따위로 날 대해줬으면 좋겠어요.”
“但我希望你以同情的态度对待我。”


“…무슨 뜻이에요?”
“…这是什么意思?


“내 오메가를 데리고 가고 싶어서… 안달난 나를 좀 불쌍하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뜻이에요.”
“我想带上我的 omega......这意味着我希望你为我感到难过。



류정의 입술이 조금 열렸다가 다물렸다. 묻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았다. 그럼에도 망설이게 되는 건, 다른 것들보다 제 마음이 앞서는 까닭이리라. 이제는 의미가 없어진 차용증이 바닥을 굴렀다. 류정은 떨어지지 않는 발을 맨바닥에 비비적거리며 입술을 꼭꼭 깨물었다.
刘铮的嘴唇微微张开和闭合。我想问和听的事情太多了。然而,我之所以犹豫不决,是因为我的心比其他事情都领先。不再有意义的 IOU 已经滚到了底部。柳铮用脚在光秃秃的地板上蹭蹭,紧紧地咬着嘴唇。



“저요… 아기 가졌어요.”
“我......我有个孩子。


“…….”


“이거… 대표님한테 가장 먼저 말해 주고 싶었는데…….”
“这......我想先告诉 CEO.......”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중얼거린 류정이 후드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미처 내지 못한 처방전과 병원에서 받은 영수증 등이 엉망으로 뒤섞인 가운데, 유독 반들반들하고 길쭉한 종이 한 장이 손에 잡혔다.
柳铮低声喃喃自语,把手伸进了带兜帽的口袋里。在一堆我没有支付的处方和医院的收据中,我发现了一张特别光滑和细长的纸。



“그래도 이건… 대표님한테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거예요.”
“不过......这是我第一次向 CEO 展示它。



어둠 속에서 보니, 하얀 반점 같은 것이 유독 더 눈에 띄었다. 류정은 손끝으로 아이의 존재를 만지작거리다가 힐끔 눈을 들어올렸다. 제 손에 시선을 박고 있던 이도훤이 덩달아 류정을 쳐다보았다.
当我在黑暗中观察它时,我注意到了一个类似白点的东西。柳铮用指尖摆弄着孩子的存在,抬头瞥了一眼。目光盯着他的手的李道勋,睁大了后背看着刘铮。



“…….”


“…….”



침을 꼴깍 삼킨 류정이 한 걸음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잘 걸어 잠근 걸쇠를 옆으로 밀자 끼익, 하고 낡은 철제 대문이 활짝 열렸다. 서걱이는 소리와 함께 열린 틈새로, 흐릿한 새벽빛이 조심스럽게 스며들었다.
刘铮用力咽了口口水,向前走了两步。我把门闩推到一边,吱吱一声,旧铁门敞开了。随着一声吱吱作响,朦胧的黎明光芒小心翼翼地渗入了缝隙中。



그 빛 속에 이도훤이 서 있었다.
在灯光下,李道权站着。



류정은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손에 든 것을 내밀었다. 내미는 사람도, 받아 드는 사람도 그 찰나에 숨소리를 내지 않았다.
刘铮一言不发地看着他,然后伸出手中的东西。献祭的人和接受它的人在那一刻都没有发出呼吸的声音。



“어떠세요……?”
“你觉得怎么样......?”



입을 꾹 다문 채 초음파 사진을 들여다보기만 하는 이도훤에 못내 초조해진 류정이 차오르는 불안을 애써 눌러 삼키며 물었다. 임신 사실을 알고 왔다지만, 직접 눈으로 봤다가 마음이 달라지면 어쩌나 걱정이 밀려 왔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도훤에게서 다정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闭着嘴巴,只是盯着超声波照片不耐烦的刘铮,压抑着焦虑,问道。我知道我怀孕了,但我担心如果我亲眼看到后改变主意会发生什么。然而,出乎意料的是,李道云发出了一个友好的声音。



“작네요.”
“它很小。”


“…그쵸.”
“…没错。


“…네.”
“…是的。



사진에서 눈을 뗀 이도훤이 류정과 지그시 눈을 맞췄다. 꽉 닫혀 있던 대문이 열리기는 했지만, 아직 선을 넘은 건 아니었다.
将视线从照片上移开的李道勋与 Ryu Jeong 进行了眼神交流。已经关闭的大门紧紧地打开着,但界线还没有越过。



“안 잘 거면… 같이 걸을까요.”
“如果你不睡觉......我们一起走吧。


“같이요?”
“一起?”


“네. 길이 너무 어두워서 같이 가 줬으면 좋겠는데.”
“是的,路太黑了,所以我想让你跟我走。”



낯설지 않은 말이었다. 언젠가 들은 적 있는 말에 류정이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제야 입꼬리를 당겨 웃은 이도훤이 손을 내밀었고, 류정은 기꺼이 그 손을 맞잡았다. 문턱을 딛고 나온 류정의 앞으로, 여전히 어두운 길이 펼쳐져 있었다.
这并不是一个陌生的词。柳铮被他曾经听过的话不由自主地笑了起来。这时,嘴角一笑的李道焕才伸出手,刘铮欣然接住了手。跨过门槛后,前方还有一条漆黑的道路。



하지만 이번에는 둘이 함께였다. 어둡고, 복잡한 골목을 함께 걸어 나가듯, 남은 이야기도 천천히, 그리고 함께 써 내려갈 수 있을 듯했다.
但这一次,他们在一起了。就像我们一起走过一条黑暗而复杂的小巷一样,我们可以一起慢慢地写下故事的其余部分。



달빛조차 흐린 새벽 골목이었지만, 그들의 앞날은 분명히 환해질 터였다.
这是一条月光下的清晨小巷,但他们的未来肯定会是光明的。



조용하고 잔잔한 사랑만이, 새벽 공기와 섞여 고요히 피어올랐다.
只有一份静谧而平静的爱情,在清晨的空气中静静地绽放。



<새벽 손님> fin.
< 黎明客人> 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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