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이 그렇게 쏘아올린 존나 큰 공으로 대단한 발전과 결과가 있었는지 궁금하시겠지만 대답은 'NO'다. 언제나 김도훈이 한 발자국 다가가면 두 발자국 멀어지는 게 신정환이었으므로. 김도훈은 머지 않아 자신이 홧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날이 많아졌다.
你可能会好奇金道勋那样投出的超级大球是否带来了惊人的进展和结果，但答案是"不"。因为每当金道勋靠近一步，申正焕就会远离两步。金道勋开始越来越担心自己不久就会因为郁闷而住院。
야 신정환. 너 기억 안 난다는 거 다 거짓말이지. 존댓말 개나 준 걸 넘어서 두 살 연상의 형님 이름까지 찍찍 부르며 거의 위협하듯 그랬다. 여전히 공원에 사람은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았고, 여전히 신정환과 코끝이 맞닿은 상태였다. 김도훈이 입술을 달싹일 때마다 신정환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노골적인 시선을 감출 생각도 없어 보였다.
喂，申正焕。你说不记得了都是骗人的吧。他不仅抛弃了敬语，还直呼比自己大两岁的哥哥的名字，几乎是在威胁。公园里依然没有人经过，他们的鼻尖仍然紧贴在一起。每当金道勋的嘴唇微动，申正焕的目光就会转向那里。他似乎也不打算掩饰这种赤裸裸的注视。
답도 없이 다시 입술을 대려고 하길래 뒤로 고개 뺐다. 아쉬운 듯 바로 앞에서 입맛을 다시는 걸 보고 어이가 딱 없어진다. 이 형 도대체 뭔데? 김도훈은 추궁했다. 재촉하고 채근했다. 내 말에 대답해. 그 전까진 어림도 없어. 신정환의 속을 알 수 없는 고동색 눈동자. 김도훈의 눈과 코와 입술을 느리게 뜯어보느라 내려가는 시선의 흐름.
我刚想再次亲吻他却没得到回应，于是把头往后缩。看着他就在我面前意犹未尽地舔着嘴唇，我顿时哭笑不得。这哥到底是怎么回事？金道勋追问道。他催促着，逼迫着。回答我的问题。在那之前，想都别想。申正焕深不可测的褐色眼眸。金道勋的目光缓缓扫过他的眼睛、鼻子和嘴唇，仔细打量着。
신정환은 팔로 김도훈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상체와 하체를 바짝 붙여온다. 한손으로 김도훈의 뒷목을 감쌌다. 희고 커다란 손이다. 김도훈의 벽을 무너뜨리듯이 뻔뻔한 행동이었다. 입술 점막이 닿을 것만 같은 거리에서 신정환에게는 맥주의 냄새만이 조금 날 뿐이었는데.
申正焕用手臂环抱住金道勋的腰。他将上半身和下半身紧紧贴近。一只手托住金道勋的后颈。那是一只白皙而宽大的手。这个厚颜无耻的举动仿佛要摧毁金道勋的防线。在嘴唇粘膜似乎就要相触的距离，申正焕身上只有一丝淡淡的啤酒味。
뭐랬더라... 他说什么来着...
아니. 기억 안 나. 不。我不记得了。
내일도 기억 안 할 거야.
明天也不会记得的。
그리고 기어이 다시 키스했다. 조금 전보다도 훨씬 진하게 오래도록.
然后他们终于再次亲吻。比之前更加热烈，持续更久。
김도훈은 자포자기 하게 된다. 여태 신정환에게 휘둘렸고 내심 그걸 즐긴 주제에 이제 와 뭘 바로잡아보겠다고. 다만 조금 얄밉긴 하니까 신정환의 혀끝을 칵 깨물기나 했다. 찌푸려지는 미간을 엄지로 살살 문질러주며 품에 가득 안겨주었다.
金道勋陷入了绝望。他一直被申正焕牵着鼻子走，内心还暗自享受，现在又能纠正什么呢。只是因为有点讨厌，他轻咬了一下申正焕的舌尖。看到申正焕皱起眉头，他用拇指轻轻揉了揉，然后将他紧紧抱在怀里。
헤질녘 게딱지 黄昏的蟹壳
-6-
씨발새끼... 他妈的混蛋...
내일도 기억 안 할 거야? 지랄한다 진짜. 술도 안 취했던 거 내가 뻔히 아는데. 형은 진짜 씹새끼야. 알아?
明天你还是不会记得吗？真是胡说八道。我明明知道你根本没醉。哥，你真是个混蛋。知道吗？
속으로는 쌍욕이 괄괄 쏟아져 나오는데 입 한 번 뻥끗 할 수 없었다. 신정환이 자꾸 물리적으로 입술을 삼키고 빨아대는 통에도 있었지만, 짝사랑하는 인간은 자연스럽게 을의 입장이니 하고 싶은 말 다 하지 못하는 것 역시 당연한 순리다. 다시 한 번 반추한다.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던 쿨게이 김도훈이 어쩌다 이렇게 미련 덩어리가 되었냐고. 그 김도훈이 주둥이방송에 고민 상담하면 욕을 태바가지로 얻어먹을 짓을 하다니.
内心里骂骂咧咧，但却一个字也说不出口。这不仅是因为申正焕不断地用嘴唇吞噬和吮吸，也因为暗恋某人时自然而然地处于弱势地位，无法说出想说的话，这是理所当然的。他再次反思：曾经对来者不拒、对离者不留的酷盖金道勋，怎么变成了这样一个念念不忘的人呢？那个金道勋居然会在网络直播上寻求情感咨询，这种行为肯定会招来一大堆骂声。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키스하다 불 붙어서 뒤편의 잔디밭에 처드러누워서 더 한 건 비밀이다. 가로등 불빛도 닿지 않아 컴컴한 곳에서도 신정환의 하얀 얼굴은 또렷했다. 풀이며 잡초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흥분한 신정환이 김도훈의 다리 사이로 제 허벅지를 끼워 넣고 멋대로 옷 안에 손을 밀어넣었다. 신정환이 나를 만진다. 맨살을. 와 씨발. 누가 올지도 모르는 야외에서 개지랄병이었다. 누가 보면 쯔쯔가무시 붙는다고 학을 뗄지언데도 꼴려서 미칠 뻔했다.
在无人的公园里接吻，情不自禁地倒在后面的草地上，更进一步的事情就是秘密了。即使在路灯光线照不到的黑暗处，申正焕的白皙脸庞依然清晰可见。草叶和杂草发出沙沙声。兴奋的申正焕将自己的大腿挤进金道勋的双腿之间，肆意地把手伸进他的衣服里。申正焕在抚摸我。赤裸的肌肤。我操。在随时可能有人经过的户外，简直疯了。如果被人看到，可能会被说恐怕会染上恙虫病，但我还是兴奋得快要发疯了。
그러다 입술 띵띵 불고 침범벅이 되어서야 주섬주섬 나뭇잎 털며 기어나왔다. 끔찍한 새끼들이 아닐 수 없었다. 좆같다 신정환. 바로 조금 전에 김도훈이 정색 빨고 기억이 나니 마니 추궁했는데도 좆도 신경 안 쓴다는 듯이 지멋대로 구는 게. 존나 최악.
就这样嘴唇肿得老高，满嘴口水，才慢吞吞地拍打着身上的树叶爬了出来。这些家伙真是太可怕了。申正焕这个混蛋。刚才金道勋还一脸严肃地追问他是否记得，可他却像是根本不在乎似的我行我素。真是糟糕透了。
그래도... 但是...
좋았다. 很好。
좋았지... 很好...
신정환이랑 키스하는 거 존나 최고...♥
和申正焕接吻简直爽翻了...♥
별로 취하지도 않았으면서 김도훈에게 키스하던 신정환은 이제 술 한 모금 입에 대지 않은 날에도 김도훈에게 키스했다. 이건 어떻게 핑계대고 빠져나갈 건데? 미꾸라지 같은 신정환.
虽然并没有喝醉，申正焕还是吻了金道勋，现在即使一滴酒都没沾的日子里他也会吻金道勋。这种情况要怎么找借口逃脱呢？像泥鳅一样滑溜的申正焕。
김도훈이 살다살다 만화 카페에 다 간다. 만화책은 고사하고 웹툰에도 별 관심 없는 김도훈이 신정환 따라가겠답시고 만화 카페 입성했다. 처음 와 봤다. 오래된 만화방 같은 걸 먼저 떠올렸기에 담배 냄새 나고 쿰쿰한 곳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요즘의 만화 카페는 깔끔하고 좋더라... 커플 단위가 많았다.
金道勋这辈子竟然来到了漫画咖啡厅。平时对漫画书和网络漫画都不太感兴趣的金道勋，为了跟着申正焕来到了这里。这是他第一次来。原本以为会像老式漫画店那样，充满烟味和霉味，但现在的漫画咖啡厅出乎意料地干净舒适...来这里的多是情侣。
그러고 보니 이거 되게 평범한 데이트 같다... 행복 회로를 팽팽 돌린다. 아무렴. 만나면 자동으로 밥 아니면 술이었던 신정환과 남녀 커플 득실득실하고 좋은 향기 나는 만화 카페라니. 솔직히 데이트 같긴 하잖아. 나 혼자 정신 승리하는 거 아니잖아.
仔细想想，这真的很像普通的约会啊...我的幸福回路开始疯狂运转。没错。以前和申正焕见面时，不是吃饭就是喝酒，而现在却是在一个充满情侣、散发着香气的漫画咖啡厅。老实说，这确实很像约会吧。我应该不是在自我安慰吧。
그리고 최근의 신정환은 밥도 잘 먹는다. 만화 카페에 먼저 가자고 한 것 역시 신정환이었다. 거기선 떡볶이랑 라면도 시켜 먹을 수 있다고. 술이 아닌 것에 흥미를 가지고 시간을 할애할 의지를 가진 신정환은 참으로 오랜만이어서. 조금 기특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그래서 김도훈은 기꺼이 하고 싶다는 것에 백 퍼센트 맞춰 주고 싶어지는 거다. 물론 그냥 신정환과 함께 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도 맞지만은. 아무튼 이 시대의 지리는 순애충 김도훈.
而且最近申正焕的饭量也很好。提议先去漫画咖啡厅的也是申正焕。他说那里还可以点炒年糕和拉面吃。申正焕对非酒精类的事物产生兴趣并愿意花时间在上面，这种情况已经很久没有发生了。这让人感到有点欣慰。所以金道勋想要百分之百地满足申正焕想做的事。当然，这也源于单纯地想和申正焕在一起的心情。总之，这个时代的金道勋就是个纯情的恋爱笨蛋。
떡볶이에 라면 두 개에 군만두까지 푸지게 잡수신 신정환은 그대로 만화책에 푹 빠졌다. 커튼 치고 들어갈 수 있는 방 같은 곳이었는데, 신정환이랑 김도훈 같은 180 넘는 남자 둘이 들어가기엔 좀 비좁았음에도 굳이굳이 거기에 들어갔다. 배를 깔고 엎드린 채 만화책 팔락팔락 넘기며 보는 얼굴이 예술이다. 김도훈은 마땅히 볼 거 없어서 들고 온 <궁>을 보는둥 마는둥 신정환 얼굴이나 구경했다.
申正焕吃了满满一盘炒年糕、两包拉面和煎饺后，立刻沉浸在漫画书中。那是一个可以拉上窗帘的小房间，虽然对于申正焕和金道勋这样身高超过 180 厘米的两个男人来说有点挤，但他们还是执意要挤进去。申正焕趴在地上，翻动着漫画书的样子简直就是一幅艺术品。金道勋手里拿着《宫》，但并没有认真看，反而一直在欣赏申正焕的脸。
눈이 마주쳤다. 김도훈은 티 나게 화들짝 놀란 티를 내고 시선을 피해 만화책에 고개 처박았다. 사실 피할 이유 없지 않나? 그런데도 그냥, 몰래 훔쳐보다 걸린 느낌이어서 쪽팔리고 가오 상했다(별...).
四目相对。金道勋明显地表现出惊慌失措，避开视线，把头埋进了漫画书里。其实没有必要躲避吧？但就是这样，感觉像是偷看被抓到了，觉得很尴尬，面子也挂不住（真是的...）。
"김도훈." "金道勋。"
"어?" "咦？"
낮게 부르는 목소리에 만화책을 내리면 몸을 반쯤 일으킨 신정환이 가까이 다가와 또 입술을 붙여왔다. 어. 손에 들고 있던 만화책을 툭 떨어트린다.
听到低沉的呼唤声，放下漫画书，申正焕半坐起身，靠近过来再次吻上了嘴唇。啊。手中的漫画书啪嗒一声掉在了地上。
아 왜애... 우리 술도 안 마셨잖아. 도대체 왜 하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신정환의 의중을 알 수가 없다. 애초에 술 좀 취했다고 남자랑 입술 비비는 헤테로? 이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데 이젠 술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게 입을 맞춰온다. 그 어떤 거리낌이나 거부감도 없이. 어떤 것부터 지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남자와 남자고, 형은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啊，为什么啊...我们明明没喝酒。到底为什么要这样做。脑子里变得一团乱。我无法理解申正焕的意图。一开始就因为喝醉而和男人亲吻的直男？这本身就说不通，现在连酒都没喝就若无其事地吻上来。没有任何犹豫或抗拒。我都不知道该从哪里开始指出问题。我们又不是在交往，都是男人，哥哥也不喜欢我。
그러게.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애초에 내가 형 좋아하는 것도 모를 거 아냐. 왜냐하면 난 형한테 직접적으로 고백한 적도 없으니까. 근데 도대체 나랑 왜 이래?
就是啊。明明不喜欢我。你本来就不知道我喜欢你。因为我从来没有直接向你表白过。那你到底为什么要这样对我？
입을 벌려 크게 베어물려고 하길래 고개를 뒤로 슬쩍 뺐다. 신정환이 감았던 눈을 뜬다. 김도훈이 슬쩍 고개를 돌리고 손으로 제 입술을 닦듯이 문지른다.
正当他张开嘴想要大口咬下时，我微微向后仰头避开了。申正焕睁开了闭着的眼睛。金道勋轻轻转过头，用手擦拭着自己的嘴唇，仿佛在擦拭什么。
"...하지 마." "...别这样。"
"왜?" "为什么？"
왜? 이 지랄. 왜겠냐? 우리가 이걸 왜 하고 있는데. 왜 해야 하는데.
为什么？这么折腾。还能为什么？我们为什么要做这个。为什么非得做不可。
신정환은 더 가관인 면모를 보여준다. 속을 알 수 없는 신정환. 김도훈의 속도 모를 신정환. 아예 몸을 일으켜 김도훈 옆에 자리잡고 앉은 신정환이 제 입을 가린 김도훈의 손을 깍지껴 잡아 내린다. 개새끼, 존나 능숙해. 그리고 고개를 돌리고 있는 김도훈의 턱을 잡아왔다. 제 쪽을 보게 만든다. 커튼 하나 걷으면 사람 많은 외부로 곧장 이어질 좁은 만화 카페의 한 켠에서.
申正焕展现出更加令人惊讶的一面。深不可测的申正焕。连金道勋也无法看透的申正焕。他完全坐起身来，在金道勋身边坐下，然后握住金道勋捂住自己嘴巴的手，将其拉开。这个混蛋，动作真他妈熟练。接着，他抓住正转过头去的金道勋的下巴，让他面向自己。就在这个只要拉开一层窗帘就能直接通向外面人群的狭小漫画咖啡厅的一角。
"키스는 안 할게." "我不会吻你的。"
진짜 지랄한다... 형 진짜 최악이야. 최악의 개새끼. 하지만 김도훈도 안다. 더 최악인 건 그런 개 같은 신정환을 밀어낼 수 없는 자기 자신이라는 걸.
真是发神经... 哥哥真是糟糕透了。最糟糕的混蛋。但金道勋也知道。更糟糕的是无法推开这样混蛋的申正焕的自己。
신정환의 좋은 목소리에 흐물텅 녹아서 또 입술 대줬다. 혀는 섞지 않았으나 윗입술 아랫입술 번갈아 끈적하게 빨아대서 발끝이 막 곱아들었다. 꼼지락꼼지락. 찐따처럼 그랬다. 그리고 한손이 여전히 신정환에게 붙들려있었다. 손가락 마디 사이사이 얽어져서 기분이 이상했다.
申正焕优美的嗓音让他完全融化，再次将嘴唇贴了上去。虽然没有舌头的交缠，但上唇下唇交替吮吸，黏腻得让他脚尖都蜷缩起来。他像个笨拙的人一样扭动着。而且，他的一只手仍然被申正焕紧紧握着。手指的每个关节都交织在一起，感觉很奇妙。
잠시 그렇게 뽀뽀 좀 하다가 신정환은 아무렇지 않게 떨어져서 읽던 만화책 마저 읽었다. 김도훈은 궁인지 미친인지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나 진짜 형을 하나도 모르겠다. 원래도 모를 사람이라 생각은 했지만 형이랑 닿을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고, 더 모르겠고, 더 어려워. 아. 도대체 사랑이 뭐임.
暂时就这样亲吻了一会儿后，申正焕若无其事地分开，继续读他之前在看的漫画书。金道勋不知道是弓还是疯了，根本无法进入他的视线。我真的一点都不了解哥。原本就觉得是个难以理解的人，但是和哥越亲近，反而感觉越疏远，越不懂，越困难。啊。到底什么是爱情啊。
신정환과 배연아가 헤어진 지 두 달을 너끈히 넘긴 시점이었다. 신정환과 김도훈이 키스를 하는 사이가 된 건 한 달 하고도 반이었고, 술 없이도 입을 맞추게 된 건 한 달 남짓 되었나. 그 정도의 시간이 지나도록 둘의 관계에는 발전이 없었고 여전히 그냥 친한 형동생, 근데 키스를 하는, 의 이상한 사이. 속 모를 씹새끼 신정환과 뭐가 어찌됐든 곁에 남고 싶은 김도훈의 정신승리 콜라보레이션 결과물이다.
申正焕和裴妍雅分手已经过去两个多月了。申正焕和金道勋开始接吻的关系已经一个半月了，不喝酒也能接吻的时间大约有一个月了吧。尽管过了这么长时间，两人的关系却没有进展，仍然只是亲密的哥哥弟弟关系，但会接吻，这种奇怪的关系。这是深不可测的混蛋申正焕和无论如何都想留在身边的金道勋的精神胜利合作的结果。
배연아에게 연락이 온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신정환과 헤어지기 무섭게 두 달여를 완전히 잠적해 버린 탓에 솔직히... 존재마저 잊혀지고 있던 중이었는데. 심지어 최근 신정환이 실연의 늪에서 겨우 벗어나 회복한 후로는 더더욱 언급하거나 떠올릴 일이 없었다. 그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싶었는데 말이지.
裴姸雅的联系来得出乎意料。说实话，自从和申正焕分手后，她就完全消失了两个多月，以至于...她的存在都快被遗忘了。甚至最近申正焕从失恋的泥潭中挣脱出来，开始恢复后，就更没有提起或想起她的机会了。本以为她就这样消失在历史的长河中了呢。
물론 신정환에게 온 건 아니고. 김도훈에게다. 김도훈은 마지막으로 왔던 배연아의 메시지를 읽씹한 상태였고, 구태여 차단은 하지 않았었는데. 잘 지내? 담백한 세 글자. 김도훈이 무의식적으로 즉시 확인하고 1이 사라지자 배연아에게서 곧장 전화가 왔다. 무서운 여자. 어째선지 김도훈은 그걸 피하고 싶지 않았고, 그냥 전화를 받았고, 만남이 자연스럽게 성사됐다.
当然不是发给申正焕的，而是给金道勋的。金道勋当时已经看到了裴姸雅最后发来的消息却没有回复，也没有特意去拉黑她。"过得好吗？"简单的三个字。金道勋下意识地立即查看了消息，未读标记消失后，裴姸雅马上打来了电话。真是个可怕的女人。不知为何，金道勋并不想躲避这个电话，就这样接了起来，然后自然而然地约定了见面。
꼭 어제도 만난 것 같은 편안함이다. 배연아는 원래 그런 여자였으니까. 사실 조금 보고 싶었던 것도 같다. 신정환의 존재만 제한다면 배연아와는 정말 좋은 사이였기 때문에. 아. 또. 배연아가 김도훈을 좋아한다는 의혹만 아니라면 말이다.
就像昨天才见过面一样舒适自在。裴妍雅本来就是那样的女人。事实上，我好像也有点想见她。如果不算上申正焕的存在，我和裴妍雅的关系其实很好。啊，还有，如果不是有裴妍雅喜欢金道勋的疑虑的话。
"도훈~" "道勋~"
하면서 손을 흔드는 배연아는 두 달 사이 조금 성숙해진 것도 같았다. 여전히 조그맣고 해맑았지만. 커피 한 잔씩 시켜서 앉은 배연아와 김도훈은 가벼운 근황 토크를 나눈다. 어색함은 없었다. 정말이지 꼭 어제도 만난 것처럼. 편하고 익숙했다.
挥手的裴妍儿在这两个月里似乎变得更成熟了一些。虽然她依旧娇小可爱。裴妍儿和金道勋各自点了一杯咖啡坐下，聊起了最近的近况。没有任何尴尬。真的就像昨天才见过面一样。轻松而熟悉。
짜기라도 한 것처럼 둘 다 신정환을 언급하지 않는 건 신정환에 대한 마지막 배려일까. 김도훈도 신정환과 배연아가 헤어진 걸 알고, 배연아도 신정환과 김도훈이 여전히 연락하고 있다는 건 분명히 알 텐데도. 차라리 언급하지 않는 편이 나은 것 같다고 김도훈은 생각한다. 어떤 의도든 간에 배연아가 신정환에 대해 묻는다면 화가 날 것 같았기 때문에.
仿佛是商量好的一样，两人都没有提到申正焕，这是否是对申正焕的最后一点体贴呢。金道勋肯定知道申正焕和裴姸雅分手了，裴姸雅也一定清楚申正焕和金道勋仍在联系。金道勋觉得，还是不提起为好。因为无论出于什么意图，如果裴姸雅问起申正焕的事，他可能会生气。
"짜잔. 나 드라마 나온다? 오디션 붙었어! 이거 준비하느라 연락 못 한 거야."
"哒哒！我要出演电视剧了？我通过试镜了！因为在准备这个所以没能联系你。"
나 학교도 휴학?하고 그냥 학원에 처박혀 살았어. 아 사실 그냥 자체 휴강 갈긴 거지만... 나 졸업은 글렀다. 어휴! 아무튼 대본 보고 꼭 하고 싶었는데 이 학원에만 오디션 기회를 준다 하더라고? 완전 몰빵 했지...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지만 아무튼 출연하게 됐어. 짱이지. 나 데뷔한다? 나 연예인 되는 거야~ 싸인 받을래? 응?
我休学了，就只是把自己埋在培训学校里。其实是我自己擅自决定不去上课的...我的毕业是没戏了。唉！总之，我看了剧本后特别想演，而且听说只有这家培训学校才给机会参加试镜？我就全力以赴了...虽然不是什么重要角色，但我还是成功出演了。太棒了。我要出道了？我要成为明星了~要我的签名吗？嗯？
"누나 진짜 축하해." "姐姐真的恭喜你。"
이것은 진심이다. 남들이 예측하는 것보다 김도훈은 배연아를 꽤 많이 좋아했기에. 눈에 생기를 가득 담고 활짝 웃으며 배연아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다. 아무렴. 꿈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것이고 그것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간다는 건 얼마나 멋진가.
这是真心的。金道勋比别人预料的更喜欢裴妍雅。他眼中充满活力，灿烂地笑着向裴妍雅表示祝贺。当然了。有梦想是多么美好的事，朝着梦想勇往直前又是多么令人敬佩啊。
배연아는 김도훈의 축하말에 감개무량한 표정을 짓는다. 어쩐지 울컥한 것 같으면서도, 정말로 짜르르 울리는 감동을 받은 것 같으면서도. 생글생글 웃다가 문득 아련해지는 거다. 하하, 하. 짧게 끊어 웃다가 갑자기 차분해졌다. 표정을 굳힌 건 아니었는데 공기가 미묘하게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김도훈은,
裴妍雅听到金道勋的祝贺后露出了感慨万分的表情。似乎有些哽咽，又好像真的受到了令人心弦震动的感动。她先是笑眯眯地，突然又变得有些怅然若失。哈哈，哈。短促地笑了几声后，突然变得平静下来。虽然她并没有板着脸，但金道勋感觉到空气中微妙地变得沉重起来。
아. 설마. 啊。不会吧。
"너한테 축하받고 싶었어." "我想得到你的祝福。"
"어어." "哎哎。"
"나 너 좀 좋아했었는데. 알아?"
"我曾经有点喜欢你。你知道吗？"
아. 啊。
그 말은 하지 말지. 还是别说那句话了。
"아니~ 뭘 어쩌겠다는 건 아니구. 그냥 그랬다고. 지금은 절대 아니야! 나 이제 촬영 들어가면 무지 바빠지구. 또 연락도 못할 거야."
"哎呀~ 我也没想做什么。就是那么说说而已。现在绝对不行！我马上要开始拍摄了，会变得非常忙。而且可能也联系不上了。"
"..."
"너랑은 대화도 잘 맞고, 코드도 잘 맞고. 너는 되게 친절하고... 다정하고, 그랬거든."
"和你聊天很投缘，默契也很好。你非常友善...温柔，就是这样。"
"..."
"그래서 그냥... 너랑 있으면 좋았어. 그게 다야. 그때조차도 너랑 뭐 사귀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는데. 아! 그냥 말하고 싶었어. 속에 얹혀 있는 것 같아서. 웃기지? 하하."
"所以就是...和你在一起很开心。仅此而已。即使那时候也没想过要和你交往之类的。啊！我只是想说出来。感觉一直压在心里。很好笑吧？哈哈。"
그 말만은 그냥 하지 말지.
那句话还是别说了吧。
나와 최영재 둘이서 넘겨짚은 거라고 생각하고 말게 해 주지.
就让我和崔永才两个人自作多情地猜测吧。
김도훈의 얼굴이 서서히 굳는 걸 보고 배연아가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입을 싹 감쳐물고 눈치를 살살 봤다. 본인도 후회가 물밀듯 밀려들겠지만 그런다고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나 있겠는가. 배연아는 아마 거의 처음 볼, 김도훈의 대단히 화가 난 표정이다.
看到金道勋的脸色逐渐变得僵硬，裴妍雅露出了尴尬的表情。她紧紧地闭上嘴，小心翼翼地观察着周围的气氛。虽然她可能已经后悔得不得了，但已经说出口的话又怎么可能收回呢。这可能是裴妍雅第一次看到金道勋如此生气的表情。
김도훈은 왜 화가 난 걸까? 막말로 좋아할 수도 있지. 김도훈도 배연아에게 어지간히 잘해주지 않았는가? 배연아의 말대로 김도훈은 배연아와 코드가 아주 잘 맞았고, 배연아에게 친절했으며, 또 배연아는 김도훈이 게이라는 사실도 모른다. 무자비한 친절은 가끔은 죄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 역시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으니 그것 또한 그럴 수도 있는 게 아닌가? 다만 배연아의 혐의점은 그것이 아니다. 배연아의 옆에는 신정환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것은 김도훈이 화가 나는 가장 큰 포인트였다.
金道勋为什么生气呢？说不定他也会喜欢上。金道勋不是对裴姸儿挺好的吗？就像裴姸儿说的，金道勋和她很合拍，对她也很友善，而且裴姸儿还不知道金道勋是同性恋。有时候，过分的善意也可能成为一种罪过。人心往往不如意，这也是可能发生的事情，不是吗？但是裴姸儿的问题并不在于此。因为在裴姸儿身边还有申正焕。这才是金道勋最生气的地方。
"정환이 형이랑 사귀고 있는데 나를 좋아했다고?"
"你说正焕哥在和我交往的同时还喜欢你？"
"..."
"정환이 형이 누나 얼마나 좋아하고 잘해줬는지 몰라서 나한테 그런 말을 해?"
"你不知道正焕哥有多喜欢姐姐，对她有多好，所以才对我说那样的话吗？"
"..."
"혹시 그랬더라도, 나한테 말하지 말았어야지. 누나 혼자 생각하고 말았어야지. 솔직히 누나 내가 형이랑 연락하고 지내는 것도 대충 알고 있을 거 아냐.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그걸 말하는지 모르겠네."
"就算真是那样，你也不该告诉我。姐姐你应该自己想想就算了。说实话，你应该也大概知道我和哥哥一直有联系吧。我不明白你为什么要告诉我这个。"
배연아 역시 아차 한 표정이다. 사실 그것까진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다. 배연아는 감성적이고 충동적인 경향이 없잖아 있었기 때문에. 김도훈의 진심 어린 축하에 잠시 도취되어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못하고 제 충동대로 저질러버린 거겠지. 얼굴이 새빨개진 것만 보아도 배연아 스스로 제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고 있는 듯했다.
裴妍儿果然露出恍然大悟的表情。看来她确实没想到这一点。因为裴妍儿多少有些感性和冲动的倾向。可能是被金道勋真诚的祝贺暂时冲昏了头脑，分不清该说的话和不该说的话，就按照自己的冲动说出口了。从她脸红得厉害的样子来看，裴妍儿自己也意识到了自己的行为有多么愚蠢。
그리고... 김도훈 역시도 충동적인 성향이 다분했다. 감성적인 것도? 이쪽은 감성이라기보단 감정적이었다. 평소엔 칼같이 이성 챙기는 T병에 걸렸으면서 이따금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구분하지 못하곤 한다.
而且...金道勋也有很强的冲动性。感性吗？与其说是感性，不如说他更感情用事。平时虽然像个理性派，但偶尔也会分不清该说的话和不该说的话。
"나 게이야." "我是同性恋。"
"...어?" "...咦？"
"나 남자 좋아한다고." "我喜欢男人。"
"..."
"그리고 나 정환이 형 좋아해. 누나랑 사귈 때부터 좋아했어. 헤어져 줘서 조온나 고마워."
"还有我喜欢正焕哥。从你和姐姐交往的时候就喜欢了。真他妈谢谢你分手了。"
못났다 도훈아. 김도훈도 그걸 안다. 스코어 1 대 1이다. 배연아도 김도훈도 서로에게 존나 못볼꼴 보여준다. 남친 있는데 다른 남자 좋아한 여자 VS 여친 있는 남자 좋아해서 음침하게 맨날 따라다녔던 게이. 여기까진 비등비등한데 개인적으로는 김도훈이 좀 더 못났네요. 왜냐하면 보란 듯이 배연아를 향해 적개심을 드러냈고, 비꼬았고, 초딩처럼 굴었고, 심지어는 마지막에 씩씩거리며 자리를 박차고 떠나기까지 했으니까.
真是差劲啊，道勋。金道勋也知道这一点。比分是 1 比 1。裴妍雅和金道勋都给对方看了难堪的一面。有男朋友却喜欢上别的男人的女人 VS 有女朋友却喜欢上男人并阴郁地每天跟踪的 gay。到这里还势均力敌，但个人认为金道勋更差劲一些。因为他明目张胆地对裴妍雅表现出敌意，嘲讽她，表现得像个小学生，最后甚至气呼呼地起身离开了。
김도훈의 완패다. 金道勋彻底败北了。
23 배연아 선배 23 裴妍雅前辈
도훈아 내가 갑자기 이상한 말해서 많이 놀랐지
道勋啊，我突然说了奇怪的话，让你吓了一跳吧
너한테 부담주려고 한 말은 아니고 그냥 내가 오
我不是想给你压力，只是我想
랜만에 너 봤더니 괜히 감상적으로 변해서 네 기
好久不见你，不知为何变得感伤起来，你的气
분은 생각하지 않고 내 할 말만 한 것 같아서 미
我好像只顾着说自己想说的话，没有考虑到您的感受，真是抱歉
안해 不做
너한테 털어놓고 나면 시원해질 줄 알고 한 건데
我以为跟你倾诉之后会觉得舒坦一些才这么做的
내가 많이 이기적이었던 것 같아 정말 미안해
我真的很抱歉，我好像太自私了
그래도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건 진심이니까
不过现在真的已经无所谓了，这是真心话
언제라도 좋으니 우리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사
无论何时，只要我们能舒适地相处就好
이가 되었으면 좋겠어 希望能成为你的牙齿
23 배연아 선배 23 裴妍雅前辈
그리고 말하기 힘들었을텐데 먼저 말해줘서 고마
而且一定很难开口，谢谢你先说出来
워! 이런 말 좀 그럴수도 있지만.. 나 정환이 오빠
哇！这样说可能有点那个...但是我喜欢正焕欧巴
한테 이제는 아무 감정 없으니까 둘이 꼭 잘 됐으
对他现在已经没有任何感觉了，所以希望你们两个一定要好好的
면 좋겠다 다시 한번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真希望你能再说一遍，真的非常感谢你
그러니까 배연아는... 정말 미워할 수가 없는 사람이다.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이구나. 장문의 카톡을 차분히 읽은 후 김도훈은 영 복잡한 심경이 되어서 한참동안 핸드폰 액정을 문지르고 있었다. 사람이 이럴 수가 있나? 그래도 자기도 신정환을 분명히 좋아했을 텐데 어떻게 응원한다는 말을 하는 거야. 여기가 헐리웃인가... 꿈을 찾아 훨훨 떠나버린 사람은 미련도 없구나.
所以说，裴妍雅...真是个让人无法讨厌的人。直到最后都是个好人啊。金道勋仔细阅读完长篇的聊天消息后，心情变得十分复杂，久久地摩挲着手机屏幕。人真的能做到这种程度吗？明明她自己也一定喜欢申正焕，怎么还能说出支持的话呢。这里是好莱坞吗...为了追寻梦想飞走的人果然没有留恋啊。
이 사실을 신정환이 알면 어떻게 되려나... 그나저나 신정환은 배연아를 완전히 잊은 게 맞긴 한가. 이 형은 내가 자신을 좋아하는 사실을 알긴 하는 건가. 어렴풋이 눈치라도 채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런 배연아와 김도훈이 얼마 전에 은밀하게 만남을 가졌고, 가지고 있던 모든 비밀들을 털어놓고 지들끼리 응원과 격려를 나누며 화해를 했다는 사실...
如果申正焕知道这件事会怎么样呢...话说回来，申正焕真的完全忘记了裴妍雅吗？这个哥哥知道我喜欢他这件事吗？他是不是隐约察觉到了什么？无论如何...裴妍雅和金道勋不久前秘密见面，倾诉了所有的秘密，互相鼓励支持，并和解了这个事实...
다른 건 몰라도 배연아가 김도훈을 좋아했단 사실은 무덤까지 가져가야지. 신정환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除了这件事，其他的都无所谓，但裴妍雅喜欢金道勋这个事实必须带到坟墓里去。为了申正焕的心理健康着想。
전여친 님의 응원까지 받았으나 김도훈과 신정환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 여전히 발전이 없어. 관계 정립? 개뿔. 아아 통탄스럽습니다. 전여친 님에게 헤어져 줘서 감사합니다! 같은 망발까지 저지르고 왔으니 신정환을 시원하게 쟁취해야 간지가 나는 건데 신정환 한정 소심순애남 되는 김도훈은 오늘도 꿀 먹은 벙어리다.
虽然得到了前女友的鼓励，金道勋和申正焕仍然原地踏步。依然没有进展。确立关系？放屁。啊啊，真是令人痛心。甚至对前女友说出了"谢谢你和我分手"这样的胡话，本该痛快地争取申正焕才够帅气，但在申正焕面前变成胆小纯情男的金道勋今天也是哑巴吃黄连。
신정환의 자취방이었다. 둘은 대부분 김도훈의 자취방에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신정환네에 올 일은 거의 없었는데. 왜냐하면... 김도훈의 속이 터져버리기 때문이다. 아무데나 널어놓은 옷이며 가지런하지 못한 신발들이며 치우지 않은 쓰레기들... 김도훈의 자취방도 대단히 결벽적으로 깔끔한 건 아니지만. 어휴.
这是申正焕的出租屋。两人大多数时间都在金道勋的出租屋度过，所以几乎没有来申正焕家的机会。为什么呢...因为金道勋会受不了。到处乱扔的衣服、杂乱无章的鞋子、没收拾的垃圾...虽然金道勋的出租屋也不是特别整洁，但是...唉。
어쩌다 한 번 신정환 자취방에 오게 되면 내내 정리하고 치우느라 시간 체력 다 쓴다. 신정환은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냥 두라고는 하는데 김도훈 성미에 안 맞았다. 몇십 분 동안 신정환의 방을 정리해 주고, 신정환은 조용히 그 뒤꽁무니만 졸졸졸 따라다녔다. 아오, 거슬려. 그냥 앉아 있어 좀.
偶尔一次来到申正焕的单身公寓，就得花光所有时间和精力整理打扫。申正焕虽然用细若蚊蝇的声音说不用管，但这不符合金道勋的性格。他花了几十分钟整理申正焕的房间，而申正焕则安静地跟在他身后亦步亦趋。哎呀，真烦人。你就不能安静地坐着吗？
"..."
대강 방 정리를 마치고 방바닥에 철푸덕 앉으면 신정환이 또 슬금슬금 다가왔다. 요즘 들어 빈도가 잦아졌다. 술이 없어도 가능한 건 당연했고, 이전보다 더 시도 때도 없었다. 둘만 있다 싶으면 자동이다. 김도훈에게 자석이라도 달린 것 마냥 가까워진다. 이젠 입술만 맞대는 것도 아니다.
大致整理完房间后，金道勋一屁股坐在地板上，申正焕又悄悄地靠了过来。最近这种情况变得越来越频繁。即使没有酒精，这种事也理所当然地发生，比以前更加肆无忌惮。只要两个人单独在一起，就像是自动触发一样。申正焕仿佛被金道勋吸引的磁铁，越靠越近。现在已经不仅仅是嘴唇相贴那么简单了。
김도훈의 검은 머리카락을 슬슬 쓸어넘기던 신정환이 드러난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춰왔다. 그리고 눈두덩이 위, 코끝까지 차례로. 마침내 입술이 포개어진다. 원래부터 제 자리였던 것처럼 달라붙는 게 징그럽다. 능숙하게 입술을 빨아당긴다. 김도훈은 신정환이 눈을 사뿐히 감는 양을 지켜보다가, 먼저 입을 벌려 신정환을 크게 삼켰다. 혀가 미끈하게 섞이고 나서야 김도훈도 따라 눈을 감았다.
申正焕轻轻抚摸着金道勋的黑发，在露出的额头上轻吻。然后依次亲吻眼睑和鼻尖。最后，两人的嘴唇重叠在一起。就像本来就属于那里一样紧贴着，令人心跳加速。他熟练地吮吸着嘴唇。金道勋看着申正焕轻轻闭上眼睛，先张开嘴，将申正焕深深吞没。直到舌头滑溜溜地交缠在一起，金道勋才跟着闭上了眼睛。
요즘의 신정환은 키스를 하다가 김도훈의 몸을 슬슬 밀어 눕히는 일이 많아졌다. 드러난 뒷목을 살살 주무르며 달래듯이. 무게를 실어 누르는 대로 넘어가면, 그 위로 올라탄 신정환이 김도훈의 혀를 느근하게 빨아당기며 몸을 더듬어왔다. 티셔츠 아래로 밀려든 손이 마른 몸을 매만진다. 볼품없이 딱딱한 몸을 주무르는 희고 커다란 손. 옆구리를 쓰다듬고 말라서 옴폭 파진 뱃가죽을 슬슬 쓸고, 타고 올라간 손은 갈비뼈를 하나하나 만질 기세로 끈질겼다. 손바닥이 스칠 때마다 김도훈의 허리가 튀었다. 아. 그러고 보니 주로 남자들의 몸을 실컷 만지기만 했지 이렇게 만져지는 건 처음인 것 같기도 했다.
最近，申正焕在接吻时常常轻轻地将金道勋推倒。他温柔地按摩着金道勋裸露的后颈，仿佛在安抚他。随着申正焕的体重压下，他骑在金道勋身上，慢慢地吮吸着金道勋的舌头，同时抚摸着他的身体。申正焕的手伸进 T 恤下，抚摸着金道勋瘦削的身体。那双白皙而大的手揉捏着金道勋僵硬的身体。他抚摸着金道勋的侧腰，轻轻掠过凹陷的腹部，然后执着地一根根触摸着肋骨。每当申正焕的手掌擦过，金道勋的腰就会弹起。啊。这么想来，虽然他曾经尽情地抚摸过男人的身体，但被这样触摸似乎还是第一次。
"흐윽," "呜呃，"
신정환이 입술을 옮겨 김도훈의 귓불을 빨았다. 귓바퀴까지 질척이는 소리와 신정환의 뜨거운 호흡. 김도훈이 생전 내 본 적 없는 숨소리를 터뜨리며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제 몸 구석구석을 만지는 신정환의 손목을 힘 없이 붙들었지만 제지당할 생각이 없는 신정환은 김도훈의 귀부터 잘빠진 턱과 목덜미까지 입술을 붙이며 떨어져내려왔다.
申正焕将嘴唇移到金道勋的耳垂上吮吸。耳廓传来湿润的声音，伴随着申正焕灼热的呼吸。金道勋发出了他从未听过的喘息声，紧紧咬住下唇。他无力地抓住申正焕在自己身上四处游走的手腕，但申正焕并没有停下的意思，从金道勋的耳朵一路吻到他棱角分明的下巴和脖颈。
너무 간질거리고 뜨거워서 김도훈은 자꾸만 다리를 움츠렸다. 신정환은 그럴 때마다 오므려지는 김도훈의 다리를 잡아 벌리고 그 사이에 더 단단히 자리잡았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혀를 내어 김도훈의 까무잡잡한 목덜미를 끈적하게 핥는다. 역시나 뜨거운 숨결 때문에 움찔움찔 몸이 떨렸다. 아, 잠깐만, 아... 어깨를 밀어내려고 해도 턱도 없었다. 사실 제대로 밀어낼 의지도 없는 게 맞았다.
金道勋因为太过瘙痒和炽热而不断蜷缩着双腿。每当这时，申正焕就会抓住金道勋合拢的腿分开，然后更加稳固地安置在其中。他伸出通红发烫的舌头，黏腻地舔舐着金道勋略显黝黑的后颈。果然，灼热的呼吸让金道勋的身体不住地颤抖。啊，等一下，啊...想要推开肩膀却根本做不到。事实上，他也没有真正想要推开的意愿。
왜냐면 존나 좋으니까...... 아. 자꾸 목구멍까지 뭐가 끓어오른다. 이상한 소리가 날 것 같아서 입술을 자꾸 짓씹으면 신정환이 입술 위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매만지고, 다시 짧게 입을 맞춰주었다. 착한 아이처럼 물고 있던 입술을 놓으면 칭찬을 하듯 그 위를 핥아주었다. 끈적하게 늘어나는 것까지 외설스러웠다.
因为太喜欢了......啊。总感觉有什么东西要从喉咙里涌出来。为了不发出奇怪的声音，我不停地咬着嘴唇，申正焕用手指轻轻抚摸我的嘴唇，然后又短暂地吻了我一下。当我像个乖孩子一样松开咬着的嘴唇时，他仿佛在表扬我似的舔舐着我的嘴唇。甚至那黏腻的触感都显得淫靡不堪。
"형, 혀엉..." "哥，哥哥..."
"응 도훈아." "嗯，道勋啊。"
신정환은 또 김도훈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는다. 혀로 핥고, 이로 앙앙 문다. 잇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만. 닿을 때마다 어디가 찌릿찌릿해졌다. 뜨거운 체온, 호흡, 미끄덩한 혀... 정신이 하나도 없다.
申正焕又把脸埋进金道勋的后颈。用舌头舔舐，用牙齿轻轻啃咬。只留下不会留下痕迹的程度。每次触碰都让某处感到酥麻。炽热的体温，呼吸，滑溜的舌头...完全失去了理智。
"형 근데... 우리 무슨 사이야?"
"哥，但是...我们是什么关系啊？"
이런 끔찍한 대사를 뱉고 마는 거다. 실컷 겁 먹어서 제대로 대화해 보려 한 적도 없으면서 흥분에 눅눅하게 젖어 정신이 없을 때에나 비겁하게 묻는다. 김도훈도 치사했다.
就这样吐出了这样可怕的台词。明明因为害怕而从未好好对话过，却在兴奋得晕头转向时才懦弱地问出口。金道勋也很卑鄙。
근데 신정환은 꽤 진지한 김도훈의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들고서는, 그저 눈을 동그랗게 뜬다.
但是申正焕听到金道勋相当认真的声音后，慢慢抬起头，只是睁大了眼睛。
이 표정, 익숙하다. 김도훈과 술에 취해 키스한 다음날, 김도훈이 그 일들을 기억하는지에 대해 질문하면 짓던 표정이다.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면, 다 연기였던. 기억나지 않는 척 순진무구한 척 아주 뻔뻔한 그 표정. 그래서 김도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듯 순박한 개의 얼굴을 하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신정환이 끔찍해서.
这个表情，很熟悉。和金道勋喝醉酒后接吻的第二天，当问金道勋是否记得那些事情时，他就是这副表情。现在回想起来，全都是演戏。假装不记得，假装天真无邪，那副厚颜无耻的表情。所以金道勋感到心里一沉。因为申正焕用一副纯朴的狗狗脸，一副不太明白自己在说什么的样子俯视着他，让他感到可怕。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신정환은
果不其然，申正焕
"...무슨 사이? 우리가 무슨 사인데?"
"...什么关系？我们是什么关系？"
"..."
"무슨... 사이여야 해?" "什么... 关系呢？"
그래서 김도훈은 즉시 몸을 벌떡 일으켜서 신정환의 뺨을 개쎄게 쳤다. 물론 좆망 멜로 드라마 속 비련의 여주인공만큼 가련하진 못했다. 김도훈은 신체 건강한 성인 남성이었으므로. 신정환의 고개가 야무지게 돌아가고 쩌-억-! 하는 소리가 자취방을 딩딩 울렸다. 조금 전까지 헐떡이는 숨소리가 가득했던 들뜬 공기가 삽시간에 차게 식는다.
于是金道勋立即猛地起身，狠狠地打了申正焕一巴掌。当然，他没有那些烂俗肥皂剧里可怜兮兮的女主角那么楚楚可怜。毕竟金道勋是个身体健康的成年男性。申正焕的头被打得狠狠地偏向一边，"啪"的一声响彻整个出租屋。刚才还充满喘息声的兴奋空气瞬间变得冰冷。
제 뺨을 쥐고 신정환이 이쪽을 보든 말든 김도훈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벗어두었던 겉옷 챙겨 입고 발을 쿵쿵 구르며 우당탕 쾅쾅 신발을 꿰어 신는다. 현관문을 부술 듯이 열고 부술 듯이 닫고 신정환의 자취방을 떠났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 내내도 발소리가 쿵쾅거렸다.
金道勋不管申正焕是否看向这边，他抓着自己的脸颊，猛地站起身来。他穿上放在一旁的外套，脚步沉重地踩着地板，匆忙地穿上鞋子。他用力地打开前门，又用力地关上，离开了申正焕的单身公寓。下楼梯的整个过程中，他的脚步声都在咚咚作响。
씨발 미친 새낀가? 무슨 사인데? 무슨 사이여야 해? 이 새끼 진짜 최악이네. 그래. 아무렴 우리가 사귀는 사이는 아니겠지. 그 누구도 고백하지 않았고 사귀기로 약속한 적 없으니까! 그치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 반응 뭔데? 너 진짜 쓰레기 새끼냐? 뭘 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냐고! 신정환 이 개씨발새끼.
他妈的疯了吗？什么关系？应该是什么关系？这混蛋真是糟糕透了。对，我们当然不是在交往。谁也没表白过，也没约定要交往！但是！就算这样，那反应是怎么回事？你真是个垃圾吗？为什么还一副什么都不知道的表情傻傻地盯着看！申正焕你这个狗娘养的。
"도훈아!" "道勋啊！"
곧장 김도훈을 뒤따라 나온 신정환이 김도훈의 손목을 붙잡았다. 아까 전부터 쫓아 나온 건 알고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는데. 김도훈은 손목이 잡힌 즉시 그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잔뜩 화난 표정을 하고 그제서야 씩씩거리며 신정환을 노려봤다.
金道勋刚一出来，申正焕就紧跟着追了出来，抓住了金道勋的手腕。虽然他知道申正焕从刚才就一直跟着自己，但他一次都没有回头看。金道勋被抓住手腕的瞬间就粗暴地甩开了那只手。他带着满脸怒气，这时才喘着粗气瞪着申正焕。
그리고 감정의 범람이다. 채 희석되지 못한 분노에 엉겨붙어 터져나왔다.
然后情感如洪水般泛滥。未能稀释的愤怒凝结在一起，爆发了出来。
"나 형 좋아해." "我喜欢哥哥。"
"뭐?" "什么？"
"형 좋아한다고. 그래서 계속 형 옆에 붙어 있었어. 지금까지!"
"哥，我喜欢你。所以一直都黏在哥哥身边。直到现在！"
"너 무슨," "你在干什么，"
"근데 형은 나한테 왜 그래! 형 나 좋아해? 형 나랑 사귈 거야?"
"可是哥哥你为什么对我这样！哥哥你喜欢我吗？哥哥你要和我交往吗？"
"..."
"사귀자고 해! 책임져! 형이 나를 막 만졌잖아!"
"跟我交往吧！负起责任来！哥哥你刚才乱摸我了！"
신정환은 얼빠진 표정이었다. 혹 신정환 도망이라도 갈까 두려워 여태 하지 못한 고백을 이리도 멋 없이 한다니. 그마저도 수동적인 구석이 있어서 신정환에게 죄 떠넘기는 꼴이다. 눈물 그렁그렁 매달고 와다다 쏘아붙이는 고백 공격에 신정환은 정말, 멍하게, 입을 벌리고... 예의 또 김도훈 속 터지게 하는 전매특허 표정으로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申正焕一脸茫然。害怕申正焕会逃跑，所以才如此笨拙地说出了一直未能表达的告白。即便如此，这告白还带着被动的意味，仿佛把责任推给了申正焕。面对着泪眼汪汪、语速飞快的告白攻势，申正焕真的是一脸茫然，张着嘴...用那种总是让金道勋心烦的标志性表情愣了好一会儿...
그러니까 그 표정 있잖아. 도대체 무슨 소리 하냐는 듯이,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의문 가득한 순진무구한 표정.
就是那种表情。好像在说"你到底在说什么啊"，好像真的完全不明白的样子。充满疑惑的天真无邪的表情。
"나 남잔데?" "我是男人啊？"
김도훈 턱이 빠져버린다. 金道勋下巴都要掉了。
"..."
"..."
개지랄을 하던 김도훈마저 입을 다물어버리니 지독한 정적이 찾아온다. 충격으로 물든 김도훈 얼굴과 여전히 김도훈이 무슨 말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신정환의 표정. 오 씨발... 저것은 연기를 하는 뻔뻔한 얼굴이 아니다.
连一直胡闹的金道勋也闭上了嘴，一阵令人窒息的沉默随之而来。金道勋的脸上写满了震惊，而申正焕的表情则显示他仍然完全不明白金道勋在说什么。哦，该死...那绝不是在演戏的厚颜无耻的表情。
"이 씨발새끼가 너 나랑 장난하냐?"
"你这个混蛋是在耍我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