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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야, 다 씻으면 속옷 입지 말고 수건만 가리고 나와!"
"喂,洗完澡别穿内衣,围条毛巾就出来!"


내 명령을 받들어 수건 한 장만 덜렁 두르고 나온 이재현의 표정은 다소 비장했다. 술기운이 조금은 깼는지 아까보다는 한결 또렷해진 눈으로 내 얼굴을 빤히 주시하는 그였다. 평소답지 않게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 대한 긴장감도 함께였다.
李载贤遵从我的命令,只松松垮垮地裹着一条毛巾走出来,表情略显悲壮。或许是酒醒了几分,他的眼神比方才清明许多,直直凝视着我的脸。一反常态的尴尬沉默在空气中蔓延,其中还掺杂着对即将发生之事的紧张感。


"뭐해, 올라와. 빨리 벌 받게."
"愣着干嘛,上来。赶紧领罚。"


침대를 향해 가볍게 턱짓했다.
朝着床的方向轻轻扬了扬下巴。



"...작정을 했네, 작정을."
"…做了决定呢,决定了。"


마지못해 저벅저벅 다가와 침대에 오르다, 내 손에 대놓고 들린 수갑을 발견한 그가 기가 차다는 양 헛웃음을 뱉었다.
最终他踉踉跄跄地走近床边,将手搭在我手上时发现了紧握的拳头,他倒吸一口气露出苦笑。


"뭘 할 줄 알고 작정했대."
"知道该做什么就决定了。"

"눈앞에 다 그려지잖아. 내가 널 모르냐?"
"不是都映在眼前了吗?我还能不认识你?"


실없는 투덜거림 끝에 침대 헤드 쪽으로 털썩 기대앉은 이재현이 제 양손을 툭 내밀어 보였다. 그래 묶어라 묶어. 니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아주. 자포자기한 기색이었다. 보자보자 하니까, 벌 받는 사람치고 아까부터 태도가 영 글러먹은 놈이었다.
李在贤在无谓的嘟囔结束后,猛地靠坐在床头,伸出双手示意。行啊绑吧绑吧,你想怎样都随你。一副自暴自弃的模样。看着看着就发现,这家伙从刚才起态度就烂得出奇,活该受罚。


"응, 아니야. 왼손만 묶을 거야."
"嗯,不是哦。只绑左手。"


오른손으로는 따로 시켜야 할 게 있거든.
因为右手另有任务呢。

이재현의 왼손을 잡아채 깡마른 손목에 링을 걸고, 침대 헤드 기둥과 연결시켜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그의 허리께를 감싼 수건을 친히 풀어냈다. 내가 하는 꼴을 망연히 바라보던 놈의 안색이 점차 흙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수갑 안 찬 손으로 뭘 시킬지 뒤늦게 눈치 챈 모양이었다.
我拽过李在贤的左手,将镣铐扣在他瘦削的手腕上,另一端锁在床柱。又亲手解开围在他腰间的毛巾。那家伙茫然看着我动作的脸色逐渐发青,看来是终于意识到没被铐住的右手要面临什么了。


"어이어이."
"哎呀哎呀。"

"뭐."
"嗯。"

"아니지?"
"不是吗?"

"맞을걸?"
"对吧?"


자유로운 오른손을 끌어다 제 아래를 쥐게 했다. 본능적인 위기를 느끼고 불에 덴 듯 화드득 뿌리치려는 것을 여유롭게 잡아챘다. 
他拽过自由的右手,使其攥住自己下身。感受到本能的危机感,对方如被火烫般猛地挣扎,却被从容制住。


"재현아, 명심해라. 이건 딸딸이를 존나게 쳐야만 풀리는 수갑이야." 
"载贤啊,记住。这副手铐只有疯狂打飞机才能解开。"

"아 또 뭔, 씨발!"
"啊又搞什么,操!"

"벌 받는 주제에 누가 쌍욕을 해?"
"受罚的货色还敢满嘴脏话?"

"또라이냐 진짜로? 이거 또 어디서 이상한 영상 보고 와가지고!"
"你是疯子吗?真的假的?又从哪里看了奇怪的视频回来这样!"

"시간제한 있어. 판단 잘 해."
"有时间限制的,好好判断。"

"좆 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滚蛋。再怎么这样也太过分了吧!"


역시 간살간죽 이재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순순히 아래를 쥐기는커녕 두 눈 힘주어 치뜨고 살벌하게도 올려다보는 그였다. 성깔머리 하고는.
果然生死关头,李在贤不是好惹的。非但没有乖乖低头,反而双眼用力瞪大,杀气腾腾地向上盯着。真是脾气火爆的家伙。


"물불 가릴 여유가 있는 모양이네."
"看来还有挑三拣四的余地呢。"

"......"

"그럼 재현인 평생 수갑 묶여서 찐따처럼 살아. 난 저쪽 집 건너가서 영훈이랑 같이 자야겠다."
"那你就一辈子戴着手铐像废物一样活着吧。我要去对面家和英勋一起睡了。"

"뭐, 누구랑? 미쳤냐?"
"什么?和谁?疯了吗?"

"잘 자, 안녕. 뜨밤."
"晚安,再见。啪嗒。"

"야! 어디 가? 진짜 가? 아 잠깐만!"
"呀!你去哪儿?真的要走?啊等一下!"


수갑 묶인 손목 버둥대며 빽빽 소리 지르는 이재현을 뒤로 하고, 슬립 위에 가디건 걸쳐 집 밖을 총총 빠져나왔다. 당연히 진짜로 김영훈이랑 같이 자려는 건 아니었다. 이 유교국에서 부부의 세계 찍을 일 있나. 내 목적은 오로지 바나나였다. 이재현 방 어딘가에 처박혀서 뒹굴고 있을 그 요망한 자위기구. 이재현이 저렇게까지 제 손으로 하기 싫어한다면, 친절하게 두 손 묶어준 다음 내가 직접 괴롭혀 줄 심산이었다.
将手腕被手铐铐住、挣扎着发出呜呜声的李载贤抛在身后,我披上搭在睡袍上的开衫匆匆溜出了家门。当然并不是真要和金英勋同床共枕——在这儒教国度哪会有夫妻之实的戏码。我的目标只有那根香蕉——那个不知被李载贤胡乱塞在房间哪个角落打滚的该死自慰器。既然他如此不情愿亲手解决,我只好贴心捆住他双手亲自来"教育"了。

하여간 이재현 저거 벌 받겠다느니 뭐니 감성팔이하면서 두 눈 처연하게 뜰 땐 언제고. 원래 자존심 드럽게 쎄고 한 지랄 하시는 건 진작에 알았지만, 초장부터 이토록 시건방지게 굴다니 죄질이 상당히 나빴다. 교육 제대로 들어가야지. 굳은 다짐과 함께 기어코 김영훈 자는 방에 처들어가 샅샅이 뒤져 바나나를 찾아냈다. 서랍 안에 은밀하게 처박아 둔 걸 발견한 게 용했다.
总之李载贤那家伙说什么要遭报应之类的感情牌,瞪圆那双楚楚可怜的眼睛时倒很在行。早知道这位自尊心爆棚又爱发疯的主儿,但开局就如此嚣张实属罪加一等。必须好好调教才行。怀着坚定决心,我硬闯进金英勋卧室翻箱倒柜,终于揪出了那根香蕉——发现被他隐秘藏在抽屉深处时,不得不夸这藏匿手段确实高明。



"뭐야... 뭐 찾아...?"
"什么啊...找什么呢...?"


내 인기척에 잠에서 깬 김영훈이 쩍쩍 갈라진 목소리로 비척대며 묻길래, 이재현의 인권 보호를 위해 급히 옷 속에 숨겼다. 뭐 어찌됐건 대답은 해야 했다.
被我的动静惊醒的金英勋用沙哑的声音踉跄着问道,为了保障李在贤的人权,我急忙把东西藏进了衣服里。不管怎样总得回答。


"바나나."
"香蕉。"

"응?"
"嗯?"

"재현이가 먹고 싶대."
"在贤说他想吃。"

"거기 바나나가 있어?"
"那里有香蕉吗?"


잠결에 별 뚱딴지 같은 소릴 다 듣는다는 양 아방하게 두 눈 비벼대는 놈더러 잘 자라는 인사를 건넨 후,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왔다. 김영훈이 아직 취한 상태라 다행이었다. 그새 다시 잠에 빠져들어 일정하게 새근대는 숨소리가 들렸다. 완전범죄 성공이었다.
半梦半醒间听着各种荒唐话的家伙揉着惺忪睡眼,我对他道了声晚安便匆匆逃离现场。幸好金英勋还醉着,很快又传来均匀的鼾声——完美犯罪成功了。

힘들게 공수해 온 바나나를 야무지게 옷 속에 숨기고, 전쟁에서 승리한 개선장군마냥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내 방에 돌아왔을 때였다.
当我将千辛万苦运来的香蕉麻利地藏进衣襟,像凯旋将军般踏着轻快步伐回到自己房间时——


"......"


순간 모든 움직임을 뚝 멈춰야 했다. 이재현 꼬락서니가 말이 아니라서였다. 혼자서 어찌나 발버둥을 쳐댔는지 수갑에 손목 살갗이 쓸려 아프도록 새빨개진 모습. 불그죽죽 부어터진 눈에는 지독히도 안 어울리는 눈물이 고인 채 금방이라도 흘러내리기 직전이었다.
瞬间必须僵住所有动作。因为李在贤那副模样实在不像话。独自挣扎得厉害,手铐磨得腕部皮肤通红生疼,肿胀充血的眼里噙着极不相称的泪水,眼看就要滚落下来。


"야, 재현아..."
"呀,载贤啊..."


홀린 듯 다가갔다. 바르르 떨리는 그 턱을 양손으로 감싸 올렸다. 마지막 자존심인지 악착같이 눈물을 삼켜낸 이재현이 핏발 선 눈을 가까스로 내리깔아 시선을 돌린다. 가파르게 씨근대는 가슴팍이 가히 안쓰럽기까지 했다.
像是被蛊惑般走近。用双手捧起那颤抖的下巴。李载贤拼命咽下泪水——这大概是他最后的自尊——勉强垂下布满血丝的眼睛移开视线。那剧烈起伏的胸膛简直让人心疼。


"너 왜 이래? 설마 나 김영훈이랑 진짜 자는 줄 알고 질질 짠 거야? 존나 찌질하게?"
"你发什么神经?该不会真以为我和金英勋上床了吧?哭哭啼啼的像什么窝囊废?"

"...지랄 작작 해라. 질질 짜긴 누가 짜."
"...少他妈放屁。谁哭哭啼啼了。"

"그럼 다시 간다?"
"那再走一次?"

"아! 가지 말라고!"
"啊!别走!"

"싸가지 터진 거 봐. 너는 진짜 매를 번다, 벌어."
"看看这没教养的样子。你真是欠揍,活该。"


아무리 자비를 차려주려 해도 지 발로 턱턱 걷어차기나 하고. 한층 윗단계의 교육이 필요한 문제아로 판단됐다. 그나마 풀어져 있던 한 쪽 손까지 야무지게 수갑 채워준 다음, 금쪽이 다루는 오은영 박사님이라도 된 기분으로 방구석의 핑크박스를 뒤졌다. 비상시에나 씌우려고 아껴 뒀던 검은색 안대를 벌써부터 꺼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유감이었다.
即便我试图施以仁慈,他却只会用脚狠狠踢开。经判定这是个需要更高层次教育的问题儿童。就连原本松开的另一只手也被利落地铐上手铐后,我如同金专家(注:指韩国育儿专家)附体般翻找起角落的粉色盒子。没想到这么快就要动用为紧急情况预留的黑色眼罩,真是遗憾。


"죽었다 이재현."
"李宰贤死了。"

"...죽이든지 살리든지 알아서 해라."
"……要杀要剐随你便。"


이재현은 이제야 사지에 힘 풀고 기 죽은 태도로 내 행동에 순응했다. 여기서 더 반항하면 내가 다시 김영훈에게 가서 안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학습한 듯했다. 진작 그럴 것이지. 무력하게 내리깔린 눈꺼풀 위로 친절히 안대를 씌우고 아직 잠잠한 아래를 툭 건드렸다.
李宰贤终于卸去四肢力道,一副挫败的姿态顺从了我的行动。他似乎领悟到若再反抗,我可能会去找金永勋再不回来。早该如此。我替那无力低垂的眼睑轻轻覆上眼罩,又戳了戳尚且安静的下面。


"인심 좀 써서, 처음엔 내가 세워 줄게."
"发发善心,第一次我来帮你。"

"고맙다. 눈물이 다 나네."
"谢谢。眼泪都流出来了。"


개미 똥만큼도 고맙지 않은 말투로 영혼 없는 음성을 툭 뱉는 그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손에 러브젤을 듬뿍 짜서는 예고도 없이 아래를 그러쥐었다. 아 씹, 차가워. 매사 삐딱한 이재현은 새까만 안대 아래로 입술 짓씹으며 어깨를 부르르 떤다. 암만 저래도 대딸 싫어하는 건 못 봤다. 얼마 안 있으면 열기에 녹아 따뜻해질 걸 알면서 괜히 엄살이었다.
他用连蚂蚁粪便般微小的感激都没有的语气,冷冷地吐出毫无灵魂的声音。即便如此,他还是往手里挤了一大团润滑液,毫无预兆地一把抓住了下方。啊,靠,好冰。凡事都爱唱反调的李在贤,咬着嘴唇在黑眼罩下微微发抖。再怎么装,也藏不住他其实不讨厌被打飞机的事实。明明知道过不了多久就会因体温融化而变暖,却偏要故作矫情。



손만 갖다 댔는데 서서히 단단해지면서 거짓말처럼 모양 잡아 가는 꼬락서니가 제법 만족스럽기는 했다. 치덕치덕 펴바른 러브젤이 손 안에서 미끌리자 연신 쿨쩍이는 소리가 났다. 감싼 기둥을 힘주어 오르내리면서 엄지로 귀두를 살살 긁었다. 시각이 차단되면 다른 감각들이 몇 배로 예민하진다는 걸 알았다. 빨래해도 될 만큼 잘빠진 복부가 느릿하게 꿀렁였다.
只是用手触碰,就逐渐变得坚硬,像谎言般成形的那玩意儿倒让他颇为满意。涂得黏糊糊的润滑液在掌中打滑,不断发出咕啾声响。他用力上下撸动包裹住的柱身,拇指轻轻刮擦着龟头。视觉被剥夺后,其他感官果然会敏锐数倍——绷出洗衣板线条的腹肌正缓缓起伏着。


"재현아, 딸 쳐주니까 좋아?"
"在贤啊,帮你打出来开心吗?"

"...그딴 표정으로 그딴 거 묻지 마."
"别用那种表情问那种问题。"


어느새 빳빳하게 발기한 아래가 복근에 탁탁 부딪칠 정도로 탄력 있게 올라 붙었다. 호흡이 한결 달아오른 이재현이 낮은 한숨과 함께 상체를 비틀었다. 뒤로 결박당한 손목에서는 차가운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혼자 안면근육에 힘주어 참으면서 지 입술 깨물었다가 말아 넣었다가. 멀쩡한 주둥이를 상당히 혹사시키고 있길래, 보호 차원에서 뻔뻔하게 내 입술을 들이밀었다.
不知不觉间下身已硬挺到在腹肌上弹跳的程度,呼吸愈发灼热的李在贤低声叹息着扭动上身。被反绑的手腕传来冰冷金属碰撞声。他独自咬紧牙关绷紧面部肌肉忍耐,时而啃咬时而抿紧嘴唇。见那完好的唇瓣被过度折腾,我厚着脸皮将自己的嘴唇凑上去保护。

꼴에 자존심 세운답시고 고개 돌리며 튕길 줄 알았더니 의외로 기다렸다는 듯 입술을 베어무는 움직임이 다급했다. 순식간에 질척하게 혀가 섞였다. 평소 키스할 때 이재현 속눈썹 단정히 내리감긴 게 꼴리는데, 지금은 시커먼 안대 때문에 안 보이는 게 조금 아쉽긴 했다.
本以为他会故作矜持扭头躲闪,没想到竟意外急切地咬住我的嘴唇。转眼间湿滑的舌头就纠缠在一起。平时接吻时他垂落的整齐睫毛很性感,此刻被漆黑眼罩遮住倒有些可惜。

한편 눈에 뵈는 게 없어서 그런지 놈은 그 어느 때보다 거칠고 과격하게 내 입안을 파고들었다. 혀고 입술이고 정신없이 빨리는 동안, 손 안의 것은 혈관의 도드라짐이 생생히 느껴질 정도로 부푼 상태였다. 얘 설마... 나랑 섹스 안 했던 그 오랜 시간 동안 지 손으로 한 번도 안 뺐나. 펠라도 아니고 대딸이랑 키스 좀 했다고 이렇게까지 흥분할 줄은 몰랐던 터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或许因为看不见的缘故,这家伙比任何时候都粗暴地侵犯我的口腔。当舌头和嘴唇被吮吸得晕头转向时,掌中之物已膨胀到能清晰感受到血管突起的程度。该不会...和我禁欲的漫长岁月里他连一次都没自己解决过?没想到光是接吻就兴奋成这样——连口交都不是,只是打个飞机而已——让我有些措手不及。


"하... 쌀 것 같아."
"哈... 好像要碎了。"

"벌써?"
"已经?"

"손도 작은 게... 존나 왜 이렇게 뜨거워, 너는..."
"手这么小... 为什么这么烫,你..."

"조루 되기 싫으면 좀 참아 봐."
"不想射的话就稍微忍忍。"


붉게 달아오른 귀두가 손 안에 끈적하게 비벼졌다. 사정감 차오른 이재현이 고개를 천장 향해 처들고 끙 앓았다.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린다면 또 그것대로 문제였다. 이건 아직 워밍업에 불과한데. 괴롭힐 단계가 한참 남았는데.
通红的耳垂在掌心里灼热地跳动。涌上心头的挫败感让李宰贤仰头朝天花板长长吐出一口浊气。若事情能如此轻易解决反倒成问题了。这不过是热身阶段罢了。折磨人的环节还远未结束。

결국 진행에 한결 속도를 붙일 수밖에 없었다. 급히 손을 떼고, 젤로 범벅된 채 꺼덕이는 기둥 위에 문제의 바나나를 끼웠다.
最终只能强行提升处理速度。匆忙抽手时,将卡在咯吱作响的立柱上那根问题香蕉顺势别进了后腰。


"씨발, 뭐야."
"妈的,什么玩意儿。"


아니나 다를까 안대에 반쯤 가려진 얼굴로 빠꾸 없는 욕설부터 박고 보는 놈이었다.
果然不出所料,那家伙顶着眼罩半遮的脸,劈头盖脸就是一顿不带重样的脏话。


"뭐긴 뭐야, 바나나지."
"还能是什么,当然是香蕉啊。"

"하..."
"唉..."

"바나나 느낌을 왜 몰라? 실망이네. 감히 내가 선물한 거 끝까지 한 번도 안 썼다 이거네."
"连香蕉的感觉都不知道吗?真让人失望。居然敢说我送的礼物一次都没用过。"


바나나 몸체 비틀어 가며 뿌리까지 야무지게 끼워넣은 뒤, 숨 돌릴 틈도 없이 스위치를 올렸다. 위이잉 작은 소음과 함께 바나나 내부의 실리콘이 그의 아래를 감싸 쫙쫙 조여드는 게 느껴졌다. 아! 놈의 허리가 움찔 튀어 올랐다. 안 그래도 사정감 충만한 상태에서 기계 도움 직접적으로 받으니 자극이 세긴 센 것 같았다.
他扭动着香蕉状的身体,将根部严丝合缝地嵌入后,连喘息的机会都不给便推上了开关。嗡——随着细微的机械声,香蕉内部的硅胶体瞬间包裹住他的下身,开始有节奏地收缩挤压。啊!那家伙的腰肢猛地弹跳起来。原本就已濒临临界的状态下直接接受机械刺激,快感强度果然非同寻常。


"좋아?"
"喜欢吗?"

"아, 씹, 이거 안 빼?"
"啊,靠,这个不取出来吗?"

"너 쌀 때까지 안 뺄 건데."
"你不认输我是不会拿出来的。"

"제발, 제발 좀..."
"求你了,拜托..."


이재현 성격상 지 고추에 바나나 꽂는 것도 쪽팔리고 현타 와 돌아버릴 지경일 텐데, 그 바나나 안에 싸지르기까지 하라니 그야말로 절망적일 것이었다. 그러나 어차피 두 손은 자유를 잃어 이도저도 못 하는 상태고. 한낱 바나나 자위기구 따위에 지배당하면서 못 견디고 무너져 내리는 그 꼴 보는 게 내 소소한 목표였다.
以李在贤的性格,光是想到在自己那话儿上插香蕉就够羞耻到崩溃边缘了,现在居然还要在里面射精,简直绝望到极点。但反正双手被束缚着动弹不得,只能眼睁睁看着自己被区区香蕉自慰工具支配到不堪承受而溃败——这正是我微不足道的小目标。

여유로운 태도로 손 뻗어 보기 좋게 꿈틀대는 복근이나 슬슬 어루만졌다. 안 그렇게 생겨서는, 막상 만져보면 은근 전신이 다 예민해 잘 느끼는 그였다. 내 손길이 닿는 곳마다 끙끙 이 악문 신음이 샜다.
我以游刃有余的姿态抚上他随呼吸起伏的漂亮腹肌,这副看似冷感的身体实则异常敏感,指尖所到之处都渗出压抑的闷哼声。


"되게 느끼네. 우리 재현이는 여친한테 박는 것보다 바나나가 더 좋나 보다."
"真够投入的啊,我们载贤比起操女朋友更喜欢香蕉是吧?"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고, 하... 제발."
"别说这种荒唐话...哈...求你了。"

"좀 있음 침 나오겠네. 얘가 그렇게 조여?"
"差点口水都要流出来了。这家伙夹得这么紧吗?"


망설임 없이 스위치 강도를 두 단계 더 올렸다. 한결 더 커진 소음과 함께 실리콘이 미친듯이 흡착해 댔다. 높이 처들렸던 그의 고개가 순식간에 아래로 꼬라박혔다. 근육이 바짝 돋아난 양쪽 허벅지가 잘게 떨리는 게 보였다. 수치심을 동반한 육체적 쾌락에 잠식당해 어쩔 줄 모르는 기색. 귓불이며 뺨이며 토마토 못지않게 새빨개진 지 오래였다.
他毫不犹豫地将震动强度又调高了两档。伴随着更响的噪音,硅胶疯狂地吸附着。原本高昂的头瞬间垂了下来。能看到他肌肉紧绷的双腿正微微颤抖。被夹杂着羞耻的肉体快感侵蚀,一副不知所措的模样。耳垂和脸颊早已涨得通红不输番茄。

바나나가 기둥 꽉 물고 제 소임을 다하는 내내 놈은 쉴 새 없이 몸을 뒤틀며 괴로워했다. 연신 철컹이는 수갑의 마찰음. 자의와 상관 없이 꾸역꾸역 차오르는 사정감. 정신력으로 악착같이 참고 버티는 것도 이제는 한계였다. 목빗근이고 귀밑턱 근육이고 죄다 선연히 두드러질 만큼 가까스로 이 악물던 이재현은 결국 휘몰아치는 본능을 막지 못했다.
香蕉牢牢咬住立柱尽职尽责的全程,那家伙不停痛苦扭动着身体。手铐摩擦声接连作响。无论意志如何抗拒,射精感仍不断汹涌上涌。靠精神力死命忍耐也终于到了极限。李在贤咬紧牙关到颈侧肌和耳下肌都清晰暴起,终究没能抵挡住本能的洪流。


"하윽..."
"哈啊..."


거친 신음을 섞어 가쁘게 몰아쉬는 호흡. 어느덧 바나나의 좁은 입구 틈새로 허연 정액이 흘러 나왔다. 아래가 꿀럭일 때마다 끝도 모르고 자꾸만 질질 샜다. 몸 안에 얼마나 쌓여 있었길래, 뭔 휴가 나온 군바리 놈처럼 사정이 길었다. 평소에 딸 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면 사리 생겼겠는데.
粗重的喘息夹杂着急促的呼吸。不知不觉间,香蕉狭窄的缝隙中渗出浊白的精液。每次下身抽搐时,都像无休止般不断流淌。体内究竟积攒了多少,竟像休假归来的军人般射精如此持久。虽然知道平时不太爱自慰,但这种情况怕是前列腺出问题了吧。

스위치를 끄고 정액 범벅된 바나나를 친히 빼내 줬다. 사정 직후라 감각이 예민한 이재현은 그 작은 마찰에도 또 잇새 꽉 깨물며 허리를 움찔거렸다. 앞이 안 보여 답답할 텐데도 굳이 안대 벗겨달라 찡찡대지 않는 걸 보면, 아마 쪽팔려서 눈 가리고 있는 게 차라리 낫다고 스스로 판단한 것 같았다.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푹 고꾸라뜨리고는 반쯤 넋 나간 태도였다.
关掉开关后,亲自取出沾满精液的香蕉。刚射精后感官异常敏感的李在贤,因这微小摩擦又咬紧牙关腰部颤抖。明明看不见会感到烦躁,却始终没闹着要摘眼罩,看来是自己觉得羞耻到宁愿蒙着眼睛。他一声不吭深深低下头,呈现半失神的状态。


"재현아, 현타 와?"
"在贤啊,后悔了吗?"

"......"

"덕분에 난 되게 좋은 구경 했는데. 너 거의 예술 작품이었어."
"托你的福我看了场好戏。你简直像艺术品一样。"


거의 뭐 인간 포르노였다니까. 제 입장에서는 얄미운 발언이겠지만 진심이었다. 살면서 내가 본 이재현 중 제일 야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简直就像人类色情片一样。虽然从我的立场来看这话很气人,但我是真心的。说这是我人生中见过最性感的李宰贤也毫不为过。

물티슈와 휴지를 뭉텅이로 뽑아 뒤처리를 해 주니, 그제서야 반쯤 고개 들고 제가 하겠다며 다 갈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제가 하겠다는 건 어쨌든 손목의 수갑을 풀어 달란 뜻인데, 유감이지만 아직까진 순순히 풀어 주고 싶지 않았다. 무시하고 끝까지 꼼꼼히 닦아주니 그게 그렇게도 수치스러워 죽겠는지 땅 꺼지는 한숨이 푹푹 샌다. 매번 닦아주는 건 이재현이고 닦이는 건 나였는데 오늘만큼은 행위의 주체가 뒤바뀐 거나 다름 없었다. 웃음 꾹 참고 애기 다루듯 엉덩이나 토닥토닥 두드려 줬다.
我扯出大把湿巾和纸巾帮他清理,这时他才半抬起头,用沙哑到几乎破碎的声音嘟囔着说自己来。他说自己来其实是想让我解开他手腕上的手铐,但很遗憾,我现在还不想乖乖解开。我装作没听见,继续一丝不苟地擦拭干净,他羞耻得仿佛要窒息般深深叹气。以往都是李宰贤替我擦拭,今天却彻底反过来了。我强忍笑意,像哄孩子似地拍拍他的屁股。


"귀여워. 우쭈쭈."
"真可爱。乖哦乖哦。"

"...넌 제발 그딴 말 좀."
"...拜托你别说那种话。"


상당히 열 받은 것 같긴 한데 수갑에 손목이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평생 제 밑에 여자 깔고 박는 것밖에 안 해 봤을 놈을 이런 식으로 굴려먹는 것도 썩 나쁘지 않았다.
看起来相当恼火,但手腕被手铐锁住动弹不得。这辈子只会把女人压在身下逞威风的家伙,如今被这样摆布倒也不坏。

이번엔 또 뭘로 괴롭힐까 핑크박스를 뒤지다, 계속 말 안 들으면 발까지 묶고자 족갑을 챙겼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메인 도구는 콕링이었다. 싸기 싫다는 애를 억지로 싸게 했으니 이제는 철저히 반대로. 싸고 싶어도 못 싸게 할 요량이었다.
这次该用什么折磨呢?翻找粉色箱子时,想着再不听话就连脚也铐上,便收好了足枷。不过说到底主角还是锁精环。既然逼着不愿射的人射了,现在就要彻底反着来——盘算着让他想射也射不出来。

기대에 부풀어 신나게 침대로 되돌아오다 손에 들고 있던 콕링을 놓쳤다. 툭 떨어져 구른 그것이 침대 바로 밑에서 멈췄다. 깊게 안 들어가서 다행이네. 별 생각 없이 다시 꺼내다, 시야에 다른 무언가가 걸렸다. 어두컴컴한 침대 밑 구석에 처박혀 있는 정체 모를 무언가. 침침한 두 눈에 물음표를 가득 달고 자세히 살폈다.
他满怀期待兴奋地跑回床边,失手掉了锁精环。那东西骨碌碌滚到床底停下了。还好没滚太深。正漫不经心去捡时,余光瞥见床底昏暗角落蜷着不明物体。他眯起眼睛仔细打量,瞳孔里堆满问号。


"......"


여전히 눈 가린 채 쌕쌕대며 호흡 가다듬고 있는 이재현을 흘깃 봤다가, 곧바로 손 뻗고 끄집어 냈다. 바스락거리는 비닐 안에서 나온 건... 미치도록 깜찍한 토끼 귀랑 하네스, 초커, 가터벨트, 뭐 이딴 거.
瞟了眼仍蒙着眼喘息的李在贤,他伸手从窸窣作响的塑料袋里拽出...令人发指的可爱兔耳项圈、束腰、吊袜带之类鬼东西。


"또 뭘 가져오길래 그렇게 바스락대."
"又带了什么东西来,弄得这么窸窸窣窣的。"

"너 토끼 좋아해?"
"你喜欢兔子吗?"

"...뭐?"
"...什么?"


곧장 다가가 눈 가린 안대를 턱까지 벗겨 내렸다. 깜박이는 눈 앞에 토끼 귀를 들이밀자 이재현 낯짝에 핏기가 싹 가셔 창백해지는 게 육안으로 보였다. X됐다. 사슴처럼 말갛고 청초한 두 눈망울이 딱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径直走上前,将遮住眼睛的眼罩拉到下巴处。当闪烁的视线前突然凑近一对兔耳时,李在贤的脸色瞬间血色尽褪,肉眼可见地苍白起来。完蛋了。那双如小鹿般纯净清澈的眼眸分明在这样诉说着。

긴 말은 필요치 않았다. 광인마냥 눈 돌아서 달려들었다. 깔쌈하게 근육 도드라진 상체에 냅다 하네스부터 입히고, 목줄 달린 초커도 친절히 끼워 주고 쌔끈한 허벅지 가터벨트로 마무리.
无需多言。他像疯子般瞪着眼睛扑了过来。利落地给肌肉贲张的上身套好背带,又贴心系上带颈链的项圈,最后用性感大腿上的吊袜带完美收尾。


"괜찮아 재현아. 너도 인권이란 게 있으니까, 이걸 사고 침대 밑에 몰래 숨겨둔 계기에 대해서 묻진 않을게."
"没关系,载贤啊。你也是有人权的,关于你偷偷把这个买来藏在床底下的事,我不会过问的。"

"인권이 있는 걸 알면, 씨발... 안 입히는 게 맞지 않을까."
"既然知道有人权这回事,他妈的...不穿才是对的吧。"

"입으려고 산 거 아니야?"
"买来不就是为了穿吗?"

"내가 이걸 돈 주고 샀겠냐? 어? 대갈빡 총 맞아도 그딴 짓 안 해!"
"你觉得我会花钱买这个?啊?脑袋挨枪子儿也干不出这种事儿!"

"뭐야. 당근에서 무료나눔 받았어?"
"什么啊。在胡萝卜上免费领取的吗?"

"말을 말자. 개빡치네."
"别提了。气死我了。"


사실 이재현이 이걸 돈 주고 샀건 아니건 관심 없고,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 이 코스튬의 최종보스이자 하이라이트인 보들보들 토끼 귀를 씌워 줄 차례였다. 흥분에 겨워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미친놈, 어떻게 이렇게 앙큼한 바니 코스튬을 숨겨두고 단 한 번도 안 보여줄 수가 있냐고. 하여간 백날천날 튕겨대는 스킬 한번 극악무도하기 짝이 없었다. 성난 불곰 같은 표정으로 식식대는 낯짝에다가 쪽쪽 뽀뽀 몇 방 갈겨 주고는 거침없이 토끼 귀를 씌웠다.
其实李载贤是花钱买的还是怎样我根本不关心,重要的是另一件事。终于轮到给这套装扮的终极 BOSS 兼高光部分——毛茸茸兔耳朵戴上了。我兴奋得心脏怦怦直跳。这疯子,怎么能把这么可爱的兔子装扮藏得严严实实一次都不给我看?总之这家伙整天吊人胃口的本事简直登峰造极。我对着那张气得呼哧带喘的臭脸吧唧亲了几口,然后毫不犹豫地扣上了兔耳朵。


"미쳤다, 왜 이렇게 예뻐?"
"疯了,怎么会这么可爱?"


암만 지랄맞은 이재현이지만, 그놈의 입만 안 열면 역시나 연영과 손예진이었다. 청순가련 그 자체. 토끼 코스프레가 제법 잘 어울린다는 뜻이었다. 물론 상체부터는 근육이 좀 많으시니 철저히 목 위로만.
虽然李载贤那家伙性格恶劣到极点,但只要不开口,果然还是那个与延玧和孙艺珍同款的清纯柔弱本体。兔耳 COS 意外地很配——当然上半身肌肉线条过于分明,请务必只露出颈部以上。


"...구경 났냐? 작작 좀 쳐다봐."
"...看够没?适可而止吧。"


극도의 창피스러움과 치욕감에 어쩔 줄 모르고 부들부들 떠는 놈을 달래줄 겸, 가죽 하네스에 뒤덮여 살벌한 대흉근 자랑하는 가슴을 살살 쓸어 만졌다. 손가락을 세워 장난스레 정점을 콕 찔렀더니 아니나 다를까 짜증스레 몸을 뒤틀어 피한다.
为安抚这个因极度羞耻感而颤抖不止的家伙,我轻抚过被皮革束带覆盖的凌厉胸肌,恶作剧般竖起指尖戳了戳顶端,果然他烦躁地扭身躲开。


"아, 어딜 만져."
"啊、你摸哪里。"

"토끼 귀 달고 짜증 내면 더 꼴리는 거 알아?"
"你知道戴着兔耳朵发脾气反而更诱人吗?"

"아 진짜, 변태세요?"
"啊真是的,你是变态吗?"


말로는 그렇게 툭툭대면서, 손끝으로 대놓고 끈적하게 유두를 둥글리자 무력히 두 눈을 꽉 감고 만다. 남자치고 가슴이 상당히 예민한 성감대라는 건 그간의 섹스로 인해 익히 학습된 정보였다. 눈에 띄게 빳빳해진 유두를 지분대다 혀를 세워 핥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시 피부 위로 서서히 열감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嘴上虽然不耐烦地顶撞着,但当指尖明目张胆地黏腻打转乳尖时,他还是无力地紧紧闭上了双眼。通过以往的性事早已习得,男性胸部是相当敏感的性感带这一信息。明显挺立的乳首被指腹碾磨后,又用舌尖竖起舔舐。果不其然,皮肤上再次逐渐升腾起灼热触感。

양쪽 가슴을 한참 괴롭히다 딱딱한 복근까지 내려가 입을 맞췄다. 그새 다시 발기한 아래가 내 목이며 쇄골 부분에 툭 스쳤다. 자연스럽게 손으로 뿌리를 감싸 쥐었다. 매끈한 귀두의 선단 위에 슬슬 입술을 문지르며 축축한 숨결을 뱉었다. 가터벨트를 찬 허벅지 표면에 움찔 굴곡이 패이는 게 보이자마자 시선을 위로 올려 그의 표정을 살폈다. 질끈 구겨진 미간에다 미세하게 떨리는 속눈썹을 어쩌지 못하는 가련한 토끼 한 마리가 보였다.
将两侧胸部玩弄许久后,又向下吻至硬实的腹肌。期间再度勃起的下身轻擦过我的脖颈与锁骨部位。我自然握住根部,在光滑龟头顶端缓缓磨蹭嘴唇,呼出湿润气息。当看到系着吊袜带的大腿表面因战栗泛起波纹时,立刻抬眸审视他的表情——紧蹙的眉间与细微颤动的睫毛间,困着一只不知所措的可怜兔子。


"눈 떠."
"睁开眼睛。"

"......"

"너 내가 빨아줄 때 눈 마주치는 거 좋아하잖아."
"你不是最喜欢我帮你口的时候对视吗。"


내 명령 아닌 명령에 의외로 부정 없이 순순히 시키는 대로 하는 그였다. 느릿하게 내려 뜬 눈꺼풀 아래로 눅진한 시선이 내게 와 닿았다. 이쯤 되니 이재현 조련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아무리 정신적으로 거부감 느끼는 상황이라도 육체적 본능 앞에는 무릎 꿇고 굴복하기 마련이었다. 이대로 펠라 좀 해주면 토끼 귀를 쓴 것조차 사르르 잊고 세속의 쾌락에 절여질 게 뻔했다.
对于非我指令的命令,他竟出乎意料地毫无抗拒,顺从照做。低垂的眼皮下,湿润的目光缓缓落在我身上。至此我似乎摸透了驯服李在贤的方法——无论心理上多抗拒,肉体本能前终会屈膝臣服。若此刻继续用口舌侍奉,他怕是连戴着兔耳朵这事都会酥软忘却,彻底沉溺于世俗欢愉中。

이재현은 늘 시선에 예민했다. 눈을 마주치는 것과 내리까는 것은 천지 차이였다. 일부러 낯뜨거울 만큼 노골적으로 올려다보며 아래를 입에 담았다. 넣자마자 입안을 꽉 채우는 부피감에 다소 힘겹게 목구멍 부근까지 밀어 넣었다. 자연스레 타액이 분비되어 더없이 습하고 뜨거워진 촉감에 그가 들릴락 말락 앓는 소리를 냈다.
李在贤向来对视线极度敏感。仰视与俯视有着天壤之别。我故意用灼人的露骨眼神向上凝视,将他的下身含入口中。刚纳入就因充盈口腔的胀满感略显吃力,直至推抵喉头。自然分泌的涎水让触感变得无比湿滑炙热,他喉间漏出似痛似愉的呜咽。


"손... 풀어 줘. 머리 만지고 싶어."
"手...放开。想摸摸头。"


펠라 받을 때 내 머리카락 사이사이 손 넣고 헤집어 대는 건 그의 몇 안 되는 습관 중 하나였다. 강제로 뒤통수를 누른다거나 머리채 움켜쥐고 지 좆 처박는 고압적 행위가 아니라, 그냥 지 스스로 흥분 주체 못 해서 손을 가만히 못 두는 거였다. 소중한 것 다루듯 쓸어 만지는 그 손길에 외려 빨아주는 내가 더 흥분한 적도 대다수였다.
他有个为数不多的习惯,就是在让我口交时把手指插进我的发丝间来回拨弄。那不是那种强行按住后脑勺或是揪着头发往他性器上按的高压手段,纯粹是因为他自己兴奋得手足无措罢了。大多数时候,反倒是他那种像对待珍宝般轻柔抚弄的手法,让我更加情动难耐。

수갑을 풀어줄지 말지 머릿속으로 찰나의 고민이 스쳤지만 마음을 굳게 고쳐 먹었다. 이재현 저거 잔대가리 굴려서 불쌍한 척 애틋한 척 동정 사 놓고는, 막상 풀어주면 돌변해서 힘으로 이겨먹으려 들지 누가 알고. 이재현 손이 자유로우냐 아니냐의 여부는 지금 우리의 우위를 가리는 데 꽤나 중요한 요소였다. 가볍게 씹은 채 물고 빠는 행위에만 다시금 집중했다.
脑海中闪过一瞬是否要解开手铐的犹豫,但我还是狠下心作了决定。李宰贤那家伙最会装可怜博同情,要是真松了绑,谁知道他会不会突然翻脸用蛮力反制。此刻他双手是否自由,可是关乎我们谁占上风的关键因素。我轻咬住他的动作,重新专注于吞吐的节奏。

단호한 내 반응에 애닳은 한숨을 내쉬더니 한쪽 다리로 내 등허리를 감아 가까이 끌어당기는 이재현이었다. 아쉬운 대로 튀어나온 행동인 것 같은데 본능에 솔직하게 따르는 그 모습이 오히려 꼴렸다. 움푹 솟은 목울대를 타고 노골적으로 침이 넘어가는 게 보였다.
见我态度坚决,李宰贤泄气般叹了口气,突然用一条腿勾住我的后腰拉近距离。这像是情急之下冒失的举动,但他如此坦率追随本能的模样反而更让人心痒。我清晰看见他凸起的喉结滚动,吞咽口水的动作直白得近乎露骨。

더 괴롭히고픈 마음에 예민한 귀두의 굴곡 새로 혀를 넣어 부드럽게 파고들자, 그가 가쁜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위로 뻗었다. 악착같이 신음을 참는 꼬락서니가 가관이었다. 아이스크림 빨듯 집요하게 빨다 혀를 세모꼴로 뾰족히 세워 굴리니 끝끝내 그에게서 낮은 신음이 끓어올랐다.
怀着想要更加折磨他的心情,我将舌头探入那敏感龟头新生的沟壑中轻柔游走,他顿时呼吸急促地仰起脖颈。那强忍呻吟的倔强模样实在可笑。像舔冰淇淋般执着地吮吸着,突然将舌尖抵成三角尖锐状滚动,终于逼出他喉间一声低沉的呜咽。


"하, 씹... 돌겠네."
"哈,妈的...要疯了。"

 

참다 못한 그가 발그스름하니 젖은 눈시울을 하고서 뭉근하게 허리를 움직여 댔다. 팽팽해진 귀두가 목구멍 부근까지 아슬하게 밀려들었다가 빠지기를 반복했다. 본능적으로 구역질이 차올랐지만 간만에 이재현 꼴려 뒤지려 하는 모양새 감상하는데 이 정도쯤이야 참을 수 있었다. 항상 선 넘지 않고 건전 무난한 섹스만을 추구하던 이재현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고고한 이성 따위 잠시 내보내고 당장의 쾌락을 좇기에 급급했다.
他终于按捺不住地泛着红晕湿润了眼角,开始缓缓摆动腰肢。绷紧的龟头反复危险地抵近咽喉又抽离。本能地涌起呕吐感,但看着李载贤难得情动的模样,这种程度尚能忍受。向来恪守分寸只追求健康性爱的李载贤,此刻却将理性全然抛却,只顾追逐当下的快感。

그가 붉어진 상박을 오르내리며 간신히 호흡을 고를 때마다, 쩍쩍 갈라진 복근의 굴곡이 선명하게 꿈틀댔다. 동시에 하네스에 달린 체인이 전등빛에 반사되어 다채롭게 반짝였다. 그게 뭐라고 생각보다 자극적이었다. 단단하게 부푼 기둥을 혀와 입천장으로 꽉꽉 조여 가며 고개를 아래위로 움직이면서도 꿋꿋이 시선을 올려 감상했다.
当他泛红的上臂起伏着艰难调整呼吸时,块垒分明的腹肌沟壑随之生动起伏。同时 harness 上的锁链在灯光下折射出斑斓反光——意外地极具挑逗性。我一边用舌头和上颚紧紧箍住那根肿胀的柱体上下吞吐,一边固执地抬眸欣赏这幅景象。


"그렇게 쳐다보면, 씨발... 뭐 어떡하라고."
"再这样盯着看的话,妈的...到底想怎样。"


불안정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쌍욕 씹어뱉는 거 보면 흥분의 한계치를 넘어 사정할 때가 됐다는 뜻이었다. 물론 이대로 곱게 싸도록 둘 생각은 당연히 없었다. 엄연히 체벌 중이었다. 미련 없이 고개를 뒤로 물리고 입 안에 그득 찬 것을 빼냈다. 타액으로 반질반질해진 귀두와 내 입술 사이에 투명한 실이 늘어졌다.
听着他用颤抖不稳的声音嚼着脏话,就知道兴奋已超过极限该释放了。当然没打算让他这么轻易完事——毕竟体罚还没结束。我毫不犹豫地后仰头部,将嘴里充盈的东西抽离。沾满唾液的龟头与我的嘴唇间拉出透明银丝。


"또 싸려고?"
"又想射了?"

"뭐?"
"什么?"

"욕심이 많다, 재현아. 난 아직까지 한 번도 못 갔는데."
"贪心鬼啊载贤,我可还一次都没到呢。"


군데군데 핏줄 돋은 채로 금방이라도 터질 듯 꺼덕이는 기둥을 손에 쥐었다. 이대로 대딸 몇 번만 쳐 주면 금세 사정할 사이즈였다. 놈도 그걸 은근히 기대한 듯 보였다.
他握住了那根青筋暴突、仿佛随时会爆裂的柱子。这种尺寸只要打几下飞机就能立刻射精。那家伙似乎也暗暗期待着这一点。


"...그 좆만 한 건 또 뭔데."
"……那根牙签似的东西又是什么鬼。"


그러나 대딸은커녕 주머니 뒤져서 콕링이나 꺼내 들자, 기어이 황당한 헛웃음을 터뜨리는 이재현. 눈앞에 가까이 들이대며 약올리듯 흔드니 애써 고개 돌려 외면하면서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가지가지 하네 XX. 곱게 쌍꺼풀 진 눈이 무색하도록 마음속으로 살벌하게 욕하는 것까지 훤히 다 티 나는 중이었다.
然而别说打飞机了,当李在贤从口袋里掏出避孕套时,对方终于荒唐地笑出了声。他把套子凑到眼前挑衅般晃了晃,那人拼命别过脸咬着下唇。真是花样百出啊混蛋。那双漂亮的双眼皮下,心里正恶毒咒骂的模样简直昭然若揭。


"있잖아, 이거 끼고 있으면 발기가 안 죽는대."
"告诉你啊,据说戴着这个就不会软。"

"그래서."
"所以呢。"

"그리고 최고치로 조이면 사정을 막는대."
"而且当拧到最紧时就会阻止射精。"


진짠지 아닌지 실험해 보려고. 해맑게 속삭이며 굵직한 뿌리 위로 자비 없이 콕링을 씌웠다. 아윽, 이재현에게서 다소 불쾌한 신음이 터졌다. 제가 그토록 멸시하던 바나나에 잡아먹혀 한 발 뺀 걸로도 모자라서 한낱 조그만 링 따위에 고추가 혹사당하는 심정은? 진심으로 마이크 들이밀고 인터뷰하고 싶었으나 후폭풍을 감안해 겨우 참았다.
为了验证真假,她笑容灿烂地低语着,毫不留情地将粗大的根部套上了锁精环。啊呜——从李在贤口中泄出一声略显不适的呻吟。被自己最鄙夷的香蕉吞噬不说,如今连区区一个小环都能肆意蹂躏辣椒的心情?虽然很想递上麦克风采访他的真实想法,但考虑到后果还是勉强忍住了。

한편, 초점 없는 동태 눈으로 제 아래를 힐긋 내려다보다 말고 벌겋게 달아오른 낯으로 따져 묻는 이재현이었다.
另一边,李在贤用失焦的鱼眼朝下方瞥了一眼后,涨红着脸开始质问。


"...어이, 이거 안전성 확실하게 검증된 거냐."
"……喂,这东西的安全性真的验证过吗?"

"뭔 개소리야."
"这说的什么胡话。"

"혹시 이거 터지는 부작용은 없대?"
"这个据说不会有爆炸的副作用吗?"

"폭탄도 아니고 뭐가 터져? 링이?"
"又不是炸弹,什么东西会爆炸?戒指吗?"

"링 말고..."
"不是戒指..."

"그럼 고추? 헐, 너 고추 터질 것 같애?"
"那辣椒呢?哇,你辣椒要炸了吧?"

"어. 개 아픈데 이거."
"呃。超痛的啊这个。"


불쌍한 척 감성팔이 하면 누가 빼줄 줄 알고. 의심 가득한 눈으로 째렸다. 아직 조임을 조절하지도 않은 기본 상태라서 이렇다 할 고통은 없을 텐데 또 또 엄살이었다. 아무래도 타고나기를 평균보다 굵어서 그런가. 그럼 큰 거 달고 있는 지 잘못이지.
装可怜卖惨给谁看呢。用充满怀疑的眼神斜睨着。明明还处于未调节松紧的基础状态,按理说不会有太大痛苦,却又开始夸张呻吟。大概是天生就比平均尺寸粗壮的缘故吧。这么说来挂着个大东西还真是罪过呢。


"토끼야, 잔머리는 됐고. 말 잘 들으면 풀어줄 거야."
"兔子,别耍小聪明了。乖乖听话就放开你。"

"지금 누가 누구보고 토끼... 하."
"现在谁在说谁是兔子啊...真是。"

"이왕 토끼 귀 달았으면 좀 더 토끼처럼 굴어 볼 의향 없어?"
"既然都戴上兔子耳朵了,不考虑表现得更像兔子一点吗?"


2n년 살면서 생전 안 해본 거 오늘 다 해 보면 좋잖아. 어디 감히 하늘같은 주인한테 틱틱 개기려고만 해.
活了 20 多年没做过的事,今天全试一遍多好。竟敢对如天一般的主人挑三拣四。

예술적으로 잘 빠진 귀밑턱을 살살 쓸어주면서, 손을 슬쩍 아래로 해 콕링의 강도를 한 단계 올렸다. 자기가 토끼라는 걸 못 받아들이고 아득바득 부정하는 태도가 영 괘씸하니까 체벌의 연장선이었다.
艺术感十足的精巧鬓角被轻轻抚过,手顺势下滑将项圈的束缚力度提高一档。这副拒不承认自己是兔子的顽固态度实在可气,算是惩罚的延续。


"...아!"
"...啊!"


상당히 조이긴 하는지 단발성 신음과 함께 고개를 팍 쳐들고 죽을상을 하는 그였다. 꽃사슴 뺨칠 고운 낯짝은 어디 가고 성난 맹수처럼 사납게 뒤틀린 미간. 자고로 잘생긴 남자는 빡세게 인상 쓸 때 제일 섹시하댔다. 그 조건을 온전히 충족한 눈앞의 이재현 역시 침샘 뻐근하게 만드는 그림이었다.
他显然被勒得难受,随着一声短促呻吟猛然仰头露出濒死表情。那张曾令花鹿都黯然失色的精致脸庞此刻荡然无存,眉宇间如暴怒猛兽般狰狞扭曲。自古俊美男子横眉怒目时最是性感,眼前完全符合这个条件的李载现,此刻正构成令人唾液腺发酸的画面。


"재현아, 너 지금 되게 야해."
"载现啊,你现在太野了。"

나도 급한데 참을 만큼 참은 상황. 아래의 속옷이 더 젖기 전에 서둘러야 함을 느꼈다. 입고 있던 슬립과 속옷을 훌훌 벗어내고 곧바로 이재현 허벅지 위에 올라탔다.
我也到了忍无可忍的临界点,感受到必须在下身内衣浸透前速战速决。三两下褪去身上的睡裙和底裤,直接跨坐到李载现的大腿上。

콕링을 씌운 채로 빳빳하게 선 기둥과 내 무방비한 아래가 스치듯 맞닿았다. 평소와 달리 몸에 이재현 손길 한 번 안 닿았는데도 이미 적당히 물기 배어난 상태였다. 눈앞에서 쌔끈한 바니보이가 숨 쉬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시각적 자극이 상당했기에.
戴着锁环的坚挺柱体与我毫无防备的下身倏然相触。不同于往常,这次他手指尚未触碰我身体时,私处早已渗出适量湿意。毕竟光是看着眼前呼吸急促的兔男郎,视觉刺激就已足够强烈。


"......"


이 와중에 이재현은 웬일로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내 가슴팍에 힐끗 향하던 시선이 어색하게 거두어져 허공을 본다. 사귀면서 나체 한두 번 보는 것도 아니면서 꼭 가끔 가다 저답지 않게 수줍음을 타곤 하는 놈이었다. 눈 깜박이는 빈도는 눈에 띄게 빨라진 지 오래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도 목이 타는지 연신 제 입술만 핥기 바쁘다.
在这混乱中,李宰贤不知为何异常安静下来。原本偶尔瞥向我胸口的视线尴尬地收回,转而望向虚空。交往期间看对方裸体也不是一两次了,这家伙却总时不时不合时宜地害羞起来。他眨眼的频率明显加快许久,强装若无其事的同时,喉咙似乎发干,只顾着反复舔舐自己的嘴唇。

귀여워서 웃음을 꾹 눌러참고는 그의 목덜미에 양팔을 둘러 깊숙이 끌어안았다. 맨가슴끼리 폭신하게 맞닿은 감촉이 오묘했다. 가파른 심장 박동이 고스란히 다 느껴졌다. 남성미 있게 툭 튀어나온 목울대 아래 감싸진 초커를 만지작대다 그에 달린 목줄을 느슨히 끌어잡자 괜히 질 나쁜 정복감 따위가 고개를 들었다. 목줄을 잡은 것도 나였고 물리적 위치가 우위에 있는 것도 나였다. 손에 쥔 목줄을 꽉 당긴 채로 즉시 고개를 틀어 이재현 입술을 한 입 베어 물었다.
我强忍笑意搂住他的后颈深深拥抱,赤裸胸膛相贴的触感奇妙而温暖。他剧烈的心跳清晰可感。当我的手指游走过男性特征突出的喉结下方那枚项圈,又松松拽动相连的牵引绳时,一种恶劣的征服欲莫名抬头。掌握牵引绳的是我,占据物理优势的也是我。我猛地收紧手中绳索,转头便咬住李宰贤的嘴唇。

물면 무는 대로 말랑하게 짓이겨지는 체온을 느끼며 혀끝으로 살살 건드리자 온순하게도 입술이 벌어진다. 거침없이 혀를 밀어넣고 고른 치열을 쓸었다. 역시 이재현은 손만 묶였지 혀 하나는 기막히게 잘 썼다. 뜨겁게 달아오른 숨이 입안을 파고들었다. 혀뿌리 입천장 할 것 없이 고개가 뒤로 꺾일 정도로 질척하게 핥아대는 그로 인해 본능적으로 신음이 흘렀다. 애정과 욕정이 난잡하게 뒤섞인 키스였다. 쌍방으로 숨이 거칠어지는 게 느껴졌다.
唇齿交缠间感受着他柔软温热的体温,当我的舌尖轻轻试探时,他顺从地张开了唇。我长驱直入扫过整齐的齿列——果然李宰贤就算双手被缚,舌技也依旧精湛。炽热的呼吸侵入唇齿,从舌根到上颚都被他舔舐得黏腻作响,快感让我本能地仰头发颤。这个吻混杂着爱欲与情欲,双方逐渐粗重的喘息清晰可闻。

혀를 얽는 데 몰입하다 나도 모르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물기 머금은 아래가 그의 것에 빈틈없이 밀착한 채 미끄럽게 비벼졌다. 찌르르한 쾌감이 사타구니를 타고 번졌다. 뿌리를 압박하는 콕링 때문인지 평소보다 힘줄이 불거진 기둥이 적나라하게 느껴져 왔다. 미친놈처럼 내 입술을 물고빨던 이재현이 결국 내 쇄골 부근에 고개를 파묻고 다 죽는 소리를 냈다.
沉迷于唇舌交缠时,我的腰肢不自觉地前后摆动。湿润的下身与他严丝合缝地摩擦滑动,酥麻的快感顺着腹股沟蔓延。或许是根部束缚环的作用,能清晰感受到他比平日更为凸起的青筋脉络。那个疯男人终于松开啃咬我嘴唇的利齿,把脸埋在我的锁骨附近发出濒死般的呜咽。


"야, 밑에 그만 비비면 안 되냐... 쌀 것 같아."
"喂,下面别那样蹭了行不行... 我快要去了。"

"싫어, 그만 못 하겠어, 너무 좋아서... 아..."
"不要,停不下来,太舒服了... 啊..."


아무리 쌀 것 같아도 링 때문에 못 싸니까 걱정 말라고 덧붙여 말해주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만한 여유가 없었다. 험핑을 하면 할수록 아래서 묵직한 열감이 끓어올랐다. 붉게 물든 귀두 끝에서 함뿍 배어나온 프리컴이 내 갈라진 곳에 적셔들고, 몸에서 가장 예민한 살갗이 서로를 삼키며 아슬하게 뒤섞였다. 참기 힘든 자극이었다.
尽管很想说“就算快去了也因为避孕环不用担心”,可惜根本没有余裕开口。每次挺腰的动作都让下方涌起灼热的浪潮。充血的龟头前端渗出的先走液浸入我张开的缝隙,两具身体最敏感的肌肤相互吞噬,危险地纠缠在一起。这刺激令人难以忍受。

그만 비비라고 울다시피 씨근댈 땐 언제고, 흥분해 살짝 맛 간 이재현이 덩달아 제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찔걱찔걱 야살스러운 소음이 퍼졌다. 귀두 끝에 부푼 음핵이 짓눌릴 때마다 목줄 쥐어잡은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뒤이어 내 목과 쇄골을 진득하게 빨아들여 키스하는 행위에 끙끙 앓는 신음이 절로 튀어나왔다. 무언가에 의해 헤집어지길 기다리는 아래가 한껏 벌어진 채 제멋대로 수축하고 이완했다.
刚才还带着哭腔说“别顶了”喘个不停,此刻兴奋到有些失控的李在铉也开始跟着挺腰。淫靡的水声吱呀作响。每当肿胀的阴蒂被龟头碾过,攥住项圈的手就会剧烈颤抖。紧接着他黏腻地吮吸我的脖颈和锁骨时,压抑不住的呻吟便溢了出来。下方早已湿透的入口正不受控制地张合收缩,仿佛在等待被什么彻底贯穿。


"하으, 나 넣고 싶어... 넣어도 돼?"
"哈啊...好想进去...可以进去吗?"


허락 따위를 구하는 질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통보에 가까웠다. 손을 아래로 해 뿌리를 거머쥐고 선단 끝을 입구에 맞췄다. 삽입 직전, 흥건하게 젖은 곳에 귀두를 깔짝이는 것만으로도 아랫배가 찌르르 당겨서 참을 수가 없었다.
这根本不是征求许可的提问。更像是单方面宣告。他反手握住根部将顶端抵在入口处。插入前只是用龟头蹭了蹭那片湿泞,下腹就窜过一阵酥麻让人难以自持。


"괜찮겠어? 너 아프면 어떡하게."
"真的没问题吗?要是弄疼你怎么办。"


이재현은 두 눈이 혼탁하게 풀어져 내린 와중에도 제법 심각하게 물어 왔다. 평소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고 빨고 핥고 염병 부르스 떨면서 삽입 전 애무만 몇십 분 공들이는 놈인데, 오늘은 수갑에 얽매여 눈만 뜨고 있었으니 걱정될 법도 했다.
李在贤那双被情欲浸得浑浊的眼睛里竟还透出几分认真。平时从发梢到脚尖都要又啃又舔发疯似地爱抚,光前戏就能折腾几十分钟的家伙,如今被手铐禁锢着只能睁眼干躺,会担心也是理所当然。


"물 많아서 괜찮아. 정 안 되면 젤도 있고."
"水量很多没关系。实在不行还有果冻。"

"아니, 그래도 엄청 오랜만에 넣는 거잖아..."
"不,但这是隔了很久才放进去的啊..."


가끔 심심찮게 나오는 쭈굴한 목소리로 꿍얼꿍얼대며 눈치 살피는 이재현. 젤리처럼 말랑해 보이는 입술 우물거리며 저런 식으로 말할 때마다 뽀뽀로 입술 틀어막고 싶었던 적이 여러 번이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렇게 알콩달콩 깨소금 쏟을 때가 아니었다.
李在贤用偶尔出现的黏糊嗓音咕哝着察言观色。每当看到他像软糖般柔嫩的嘴唇蠕动说着那种话时,好几次都想用亲吻堵住他的嘴,但遗憾的是现在并不是那样打情骂俏撒狗粮的时候。


"오랜만인데 누구 때문에 오랜만이지?"
"时隔这么久是因为谁才隔了这么久?"

"......"

"너 때문이잖아, 토끼야. 네가 뭔 바람이 들었는지 악착같이 나랑 안 자려고 해서."
"还不是因为你,兔子。你不知抽什么风,死活不肯跟我睡。"


새삼 생각해 보니 또 열불 차올랐다. 체감상 그토록 길고 길었던 섹스 공백기 동안 내가 얼마나 애간장 닳았는지 알기나 할까. 허벅지 꼬집어 가며 참는 건 그렇다 쳐도, 얘는 벌써 내가 질린 건가 더 이상 내가 여자로 안 보이는 건가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걱정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突然想起来又火冒三丈。那段感觉无比漫长的禁欲期里,我肝肠寸断的煎熬你可知晓?捏着大腿忍耐也就罢了,可你难道是已经厌倦了我?还是不再把我当女人看?心理上的不安让我担了多少心。

도대체 한동안 왜 그랬던 건지 이유라도 알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마저도 입술 몇 번 달싹거리다 끝내 맥없이 시선을 피하고야 마는 그였다. 딱히 해명할 생각도 없는 건가. 정말 흔하디 흔한 권태의 일종이었을까. 마음 한 켠에 자리한 미움이 더욱 커졌다.
至少想知道那段时间你为何如此。但此刻你也不过蠕动几下嘴唇,最终无力地移开视线。连解释的意思都没有吗?难道真是司空见惯的倦怠期?心底的恨意又深了几分。


"하여간 너는 벌 더 받아야 돼."
"总之你必须受到更多惩罚。"


자비 없이 콕링을 한 단계 더 조인 다음, 숨 쉴 틈도 없이 곧장 입구를 비집고 밀어 넣었다. 저와 내 입에서 동시에 신음이 터졌다. 이재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쾌락보다는 고통에 의한 신음이었다. 암만 미끄럽게 젖은 상태라 해도, 역시 콕링으로 피 몰려 풀로 발기한 걸 한방에 삼키는 건 무리가 있었다. 첫경험이라도 되는 듯한 통증에 귀두도 다 못 넣고 다시 뺐다. 덜덜 떨리는 손을 뻗어 러브젤을 잡아채고 접합부에 들이붓다시피 짜냈다.
毫不留情地将套环又推进一级,紧接着不容喘息地径直撑开入口强行嵌入。我和他的口中同时迸出呻吟。李载贤不知感受如何,但我的呻吟更多源于痛苦而非快感。即便已湿润滑腻,要一口气吞下因套环充血而完全勃起的部位仍显勉强。如同初次体验般的剧痛让我连龟头都未能完全纳入又抽离出来。颤抖的手抓过润滑剂,近乎倾倒般挤在接合处。


"...괜찮아?"
"……没事吧?"

"괜찮든 아파 디지든 뭔 상관."
"舒服还是疼得要死又怎样。"

"너 진짜."
"你真是。"


빈정 상해서 도통 고운 말이 나오질 않았다. 젤로 치덕치덕 범벅이 된 손을 이재현 가슴팍에 대강 얹은 채 다시금 삽입을 시도했다. 일부러 밑을 보지 않고 놈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천천히 힘을 빼고 앉았다. 내가 하는 양을 묵묵히 쳐다보던 이재현이 양 뺨이며 입술에 잘게 키스했다. 한쪽 손을 뒤로 짚고 그가 야무지게도 차고 있는 가터벨트를 꾹 움켜 쥐었다. 힘줄 쩍쩍 돋아난 허벅지의 돌바위같은 윤곽이 생생히 느껴졌다.
因自尊心受挫,连句好话都说不出来。他将沾满黏腻的手随意搭在李在贤的胸口,再次尝试进入。故意不往下看,只死死盯着那家伙的脸,慢慢卸力坐下。默默注视我动作的李在贤,细细亲吻着我的双颊和嘴唇。我单手向后撑着,用力抓住他腰间紧实的吊袜带。肌肉紧绷的大腿轮廓如磐石般清晰可感。


"하..."
"哈..."


겨우 뿌리까지 집어삼키고 나니, 어느새 통증은 은은하게 더디어지고 아래를 꽉 채운 부피감으로 생리적 눈물이 차올랐다. 신체적 자유를 철저히 빼앗긴 채 바르르 떠는 가련한 토끼 위에서 내 마음대로 박고 느낀다는 이 상황 자체가 상상 이상으로 짜릿했다. 막말로 하자면 살아 있는 딜도나 다름 없었다.
好不容易吞没至根部时,疼痛已悄然转为绵长的钝痛,被填满的胀感催出生理泪水。在这只被彻底剥夺身体自由、瑟瑟发抖的可怜兔子身上随心所欲抽插的快感,远比想象中更令人战栗。说白了和活体按摩棒没什么两样。

서서히 허리를 돌리며 행위를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수축한 내벽이 성난 기둥 표면에 질척하게 달라붙어 조였다. 머리가 어지러울 만큼 강한 자극이었다. 파들파들 떨리는 손으로 목줄을 확 끌어잡아 당기자 이재현의 고개가 강제로 당겨지면서 콧등이 맞닿았다. 그 상태에서 또 한 번 불타는 시선이 마주쳤다.
缓缓扭动腰肢开始动作。本能收缩的内壁黏腻地绞紧怒张的柱身。强烈到头晕的刺激让我手指发颤,猛然拽紧项圈迫使李在贤抬头,鼻尖相触的瞬间,两道灼热视线再度交汇。


"하아, 재현아, 싸고 싶어 죽겠지."
"哈啊,载贤啊,想打架想得要命吧。"

"알면, 좀... 이러지 마."
"知道的话,就...别这样了。"


정처 없이 열 오른 숨결이 뒤섞였다. 꽉꽉 조여드는 아래에 이재현이 원색적으로 이마빡을 구기며 한숨 섞인 신음을 뱉었다. 그 구겨진 이마에 송글송글 매달려 있던 땀방울이 관자놀이를 타고 하나 둘씩 흘러 내렸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말도 안 되게 색정적이었다.
毫无目标的灼热吐息交缠在一起。在紧紧箍住的力道下,李载贤原色化地皱起额头,吐出一声混杂叹息的呻吟。那颗颗挂在皱缩眉间的汗珠,正顺着太阳穴一滴一滴滑落。他自己大概没意识到,这画面色气得简直不像话。


"벌 줄 거면 차라리 때려, 제발..."
"要罚的话干脆打我,求你了..."

"......"

"이대로 너 눕혀서 존나 박고 싶어. 근데 못 그러니까 돌아버리겠어."
"真想就这样把你放倒狠狠干一场。可又不能这么做,简直要疯掉。"


심리적 괴로움과 육체적 쾌락이 공존하다 못해 맞부딪쳐서 스파크처럼 팍팍 튀는 상황. 버거워 눈물 고인 얼굴 더 보고 싶어서 허릿짓에 한결 더 속도를 내 몰아붙였다. 민감한 내벽 여기저기 그가 사정없이 쑤셔져 들어올 때마다 잘게 신음이 터졌다.
心理的痛苦与肉体的快感不仅共存更激烈碰撞,迸发出噼啪火花。难以承受的煎熬中,想再看那张噙泪的脸,便掐着他的腰又加快了几分抽送速度。当他在我敏感的内壁各处蛮横顶弄时,细碎的呻吟不断漏出。

내가 느끼면 느낄수록 상대는 고역이었다. 사정이 물리적으로 막혀 버린 상태에서 꾸역꾸역 쾌락을 주입당하는 이재현의 눈시울이 기어코 벌겋게 달아올랐다. 혀를 내어 핥고 싶을 만큼 예쁜 눈에 한껏 육욕이 당겼다.
我感受得越深,对方就越是煎熬。在生理上被彻底堵死的状态下,被迫承受一波波快感注入的李在贤,眼尾终究烧得通红。那双让人想舔舐的漂亮眼睛,此刻盛满了赤裸裸的肉欲。


"하으, 이재현, 넌 내가 느낄 만큼 느끼고 뺄 때까지 그냥 입 닥치고 있어."
"哈啊…李在贤,我要你感受到和我同样的程度,在结束前都给我乖乖闭嘴。"


와중에 자신을 철저히 딜도 취급하는 내 망언에는 결국 꼴 받은 티를 숨기지 못하고 이를 콰득 씹는다.
在我内心深处,那份被彻底践踏的自尊终究无法隐藏所受的伤害,只能默默咽下这口苦水。

하지만 그 원색적 분노가 썩 오래 가진 않았다. 이 섹시한 토끼는 혼자서 잔대가리 열심히 굴리다 슬쩍 작전을 변경하기로 한 건지 뭔지, 갑자기 한순간에 낯짝을 삭 바꾸며 유순하게도 치대는 것이었다.
但那原始的愤怒并未持续太久。这只机敏的兔子独自在洞穴里拼命挖了一阵后,突然改变策略——或是出于什么考量——转眼间态度骤变,竟温顺地蜷缩起来。


"...근데. 재혀니 손목 아픈데."
"……不过。手腕真的好痛啊。"

"......"

"어떻게 하면 풀어 줄 거야?"
"要怎么做才能放你走呢?"


손바닥 뒤집듯 완벽하게 갈아엎은 표정, 눈빛, 말투. 생전 안 쓰는 깜찍한 3인칭까지 나올 정도면 이 새끼가 스스로를 해탈하고 다 내려놨다고 봐도 무방했다. 순간 섹스 중이었다는 것도 잊고 온몸의 움직임을 멈춘 채 벙쪄서 쳐다보니, 내 가슴 깊숙이 고개를 파묻고 살근살근 콧등을 부비며 또 다시 처연하게 목소리를 내리깐다.
翻脸如翻掌般彻底变换的表情、眼神、语气。连生平不用的可爱第三人称都冒出来了,看来这混蛋确实自我超脱、放下了一切。我瞬间忘了正在做爱,全身僵住发愣地盯着他——他把头深埋进我胸口,轻轻蹭着鼻梁,又凄然放软了声调。


"자기, 풀어 주면 안 돼? 응?"
"亲爱的,放开我好不好?嗯?"

"......"

"나 자기 안으면서 하고 싶은데."
"我想抱着你亲爱的做。"


두껍게 성난 상체에 걸맞지 않게 잉잉 칭얼대는 걸 듣다 얼이 나자빠졌다. 얘 지금 자기라고 한 건가. 미친놈이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지금껏 우리 사이에 존재한 역사가 없는 달짝지근한 호칭. 죽었다 깨어나도 낯간지러운 소리 절대 못 뱉는 놈이 기어이 갈 데까지 가는구나 싶었다. 이 악독한 기회주의자. 속이 시커먼 여우새끼.
听着与暴怒上身形象极不相称的呜呜撒娇,我魂儿都吓飞了。他刚说"亲爱的"?疯狗二字脱口而出。我们之间从未有过的甜腻称呼。这宁死不说肉麻话的家伙终究还是突破底线了——这个卑鄙的机会主义者,黑心肠的狐狸精。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홀린 듯 수갑 오픈키 뒤적거리는 스스로도 참 어이가 없었다. 반반하니 잘생긴 놈이 요망한 토끼 귓방맹이까지 뒤집어쓰고 이 지랄을 하는데 어지간히 깜찍스러워야 참지. 하여간 누가 연기 전공 아니랄까 봐 이럴 때까지 전공 살려 기막히게 써먹을 줄은 또 몰랐다.
虽然心里这么想着,但像被蛊惑般翻找着手铐钥匙的自己,也真是够荒唐的。一个长得端正帅气的家伙,顶着可疑的兔耳朵发箍做出这种疯癫举动,若不是可爱到极致还真忍不了。话说回来,不愧是演技专业的,没想到连这种时候都能把专业发挥得淋漓尽致。


"귀여워서 봐주는 줄 알아."
"你以为是因为可爱才纵容你的吗。"


못 이기는 척 등 뒤의 수갑을 풀어주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이재현은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양 내 뺨을 앙앙 깨물어 댔고,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저 자유를 찾아 행복해하는 무해한 토끼라고만 생각했다. 안으면서 하고 싶다니까 정말 순수하게 그런 줄로만 알았다.
假装拗不过给他解开背后手铐的短暂时间里,李载贤像要可爱死人似的嗷呜嗷呜咬着我脸颊,直到那一刻我还以为他只是只重获自由而开心的无害兔子。抱着他说想要的时候,我真以为那是纯粹的天真想法。


"......"


하지만 마침내 수갑이 톡 풀어지고 울끈불끈한 두 팔이 앞으로 왔을 때. 무언가 단단히 잘못됐음을 느꼈으나 이미 한참 늦은 뒤였다.
但当手铐终于咔嗒解开,两条青筋暴起的手臂猛然伸到面前时。虽然感觉到事情大条了,却早已为时过晚。

얼레벌레 눈 감았다 뜨니 저와 내 몸의 위치가 보란듯이 뒤집혀 있었다. 손쉽게 나를 자빠뜨려 제 아래에 깔고 차분히도 숨을 고른 이재현이 정복욕 번뜩이는 눈으로 서슬 퍼렇게 내려다봤다. 그의 목에 연결되어 느릿하게 찰랑이는 체인 목줄이 그리 섬뜩해 보이기는 처음이었다.
迷迷糊糊地闭眼又睁开,我和自己身体的位置赫然颠倒了过来。他轻易地将我放倒压在身下,不紧不慢地调整呼吸的李宰贤,用闪烁着征服欲的眼神凌厉地俯视着我。连接在他脖子上缓缓晃动的链条项圈,第一次显得如此令人毛骨悚然。


"넌 이제 뒤졌어."
"你完蛋了。"


내 안에 깊숙히 처박혀 있던 제 아래를 유유히 꺼낸 그가 즉시 콕링을 잡아빼고 침대 옆 바닥으로 팽개치듯 집어 던졌다. 그간 혈류가 바싹 몰리다 못해 검붉어진 기둥이 미세하게 꿀렁이는 게 육안으로 보였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진짜 터졌으려나. 와중에도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면서 멍하니 있다가, 별안간 내 손목을 잡아채 수갑을 걸어버리는 행동에 식겁해 발버둥을 쳤다.
他从我体内深处悠然抽出那根东西,猛地拔掉锁精环,随手扔向床边的地板。因长期充血而暗红发亮的柱身在肉眼可见地微微颤动。再晚一点恐怕真的会爆发吧。正发着呆想这些无关紧要的事,突然被他拽住手腕铐上手铐,吓得我拼命挣扎起来。


"잠깐만! 야!"
"等等!喂!"

"나만 벌 받으라고?"
"就我一个人受罚?"

"......"

"영훈이, 영훈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떠들어 대서 사람 미쳐 돌아버리게 만들어 놓고?"
"英勋啊,英勋。吵得我耳朵都要长茧子,把人逼疯是吧?"


눈 깜짝할 새 가차 없이 수갑 채워진 손목을 아무리 흔들어 반항해 봤자 소용 없었다. 오히려 제 토끼 귀마저 여유롭게 벗어 내 머리 위에 씌워준 그가 눈 밑에 앙큼한 보조개가 패이도록 생긋 웃었다. 아이 귀여워. 아기토끼네. 소름 쫙 돋도록 무시무시한 발언도 함께.
眨眼间手腕就被无情铐上手铐,再怎么挣扎反抗也无济于事。他反而悠闲地摘下我的兔耳朵戴在自己头上,眼下的酒窝随着狡黠笑容深陷。哎哟真可爱。小兔子呢。配合着让人起鸡皮疙瘩的恐怖发言。


"야 이 치사한 새끼야! 구라를 까? 니가 그러고도 인간이야?"
"喂你这卑鄙的家伙!胡说八道什么?你这样做还算人吗?"

"엉, 계속 떠들어 봐."
"哼,你继续嚷嚷啊。"

"존나 약아빠진 새끼! 사기꾼!"
"没种的混蛋!骗子!"

"아이 무서워라. 우리 토끼 왜 이렇게 화가 났으까. 나 물라고?"
"哎呀好可怕。我们小兔子怎么这么生气呢。想咬我吗?"

"존나 물 거야, 너한테서 피 볼 거야, 고추도 다 물어뜯을, 아 잠깐만!"
"看我不咬死你,让你见血,连辣椒都给你咬碎,啊等一下!"


침대에 널브러져 있던 무언가를 이재현이 집어든 순간, 기어이 등골이 서늘해졌다. 내 손으로 꺼내 와 놓고 잠시 새까맣게 잊어 방치해 놨던 물건. 다름아닌 족갑이었다. 저거 이재현 얄팍한 발목에 곧바로 채워서 조졌어야 했는데 어쩌다가.
当李在贤捡起散落在床上的某物时,脊背瞬间一阵发凉。那是我亲手取出却又遗忘在黑暗角落的东西——竟是一副脚镣。本该立刻套在他纤细脚踝上狠狠教训的,怎么偏偏就…


"핑크바나나 거기는 참 별 걸 다 판다, 안 그러냐."
"粉红香蕉那家店真是啥都卖,你说是不?"

"...재현아, 미안! 안 물게! 취소! 나 이빨 없어!"
"…在贤啊对不起!不咬了!撤回!我没牙!"

"못 믿지. 고추에 바나나도 꽂는 애가 물어뜯는 걸 못 할까."
"谁信啊。连辣椒上都插香蕉的家伙会不敢下嘴咬?"


어떻게든 살기 위한 내 발버둥은 무식하게 힘 센 이재현 앞에서 지극히 하찮게 제압당했다. 철컥거리는 족갑이 내 양 발목에 달라붙자마자 눈앞이 하얘지는 걸 느꼈다. 뒤이어 제 목에 있는 목줄 초커까지 친히 빼서 내 목에다 완벽하게 옮겨 주시고.
为了生存而拼命挣扎的我,在力大无穷的李宰贤面前被轻易压制。随着咔嚓作响的脚镣铐上我的双脚,眼前顿时一片空白。紧接着他亲手解下自己脖子上的项圈,完美地转移到了我的颈间。

손과 발이 모두 억압당한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신나게 휘파람 불며 핑크박스로 향하는 놈의 건장한 뒷모습을 보면서는 그냥 이대로 이 깍 깨물고 뒤지고만 싶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手脚都被束缚的状态下,我什么都做不了。看着那家伙吹着欢快口哨走向粉色盒子的健硕背影,我只想就这样咬碎后槽牙死去。怎么想都觉得这太荒谬了。


"어, 이거 포장이 뜯겨 있네. 언제 썼어?"
"啊,包装被拆开了呢。什么时候用过的?"


나랑 안 자주는 이재현을 핑계로 불과 2주 전에도 혼자 옴팡지게 즐겼던 딜도였다. 하필 꽤나 적나라하게 남자 성기를 본뜬 디자인이라, 핑크바나나에서 이거 사겠다고 고를 때 이재현이 온갖 혐오와 멸시 들끓는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봤던 기억도 있었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어쩔어쩔요 마인드로 사서 꽤나 만족했다는 건 비밀이지만.
这个不常和我亲热的李宰贤,两周前还独自用这个假阳具玩得酣畅淋漓。偏偏是相当露骨模仿男性生殖器的设计,当初在粉色香蕉店选购时,就被他用充满厌恶与蔑视的冰冷眼神盯着看。当然不管他怎样我都用"你奈我何"的心态买下,用得相当满意这事是个秘密。


"...그걸 왜 갖고 와!"
"你干嘛把那东西带来!"

"왜라니? 갖고 놀려고 그러지."
"什么叫干嘛?当然是拿来玩的啊。"

"아니 무슨,"
"不是,什么啊,"

"왜. 벌 받기 싫어? 벌 주는 건 그렇게 좋아하면서 양심이 있어라."
"怎么。不想受罚?罚别人的时候那么起劲,好歹有点良心吧。"


저 흉흉한 인공 좆대가리를 본인이 쓸 리는 (당연히)없고, 그냥 한마디로 나 괴롭히면서 지 거 대신 사정없이 쑤셔 박겠다는 뜻이었다.
那个阴森的人工蠢货脑袋(当然)不可能是他自己在用,简单来说就是一边折磨我,一边代替他自己毫不留情地捅进来的意思。


"누울래, 엎드릴래. 그 정도는 선택하게 해 줄게."
"想躺着还是趴着。这点选择权倒是可以给你。"


참으로 의미 없는 배려였다. 어느 쪽이든 뼛속까지 수치스러운 건 똑같았다. 대답 대신 두 눈 허옇게 치켜뜨고 노려보고만 있으니 아휴 알았어, 하면서 친절한 척 안아 눕힌다. 그래도 엎드리는 건 너무 멍멍이 같으니까 눕는 게 인권에는 더 도움 될 것 같다나 뭐라나.
真是毫无意义的体贴。无论哪种姿势都同样耻辱到骨子里。我翻着白眼瞪视不作答,他便假惺惺说着"好啦知道啦"把我按倒。不过趴着实在太像狗,所以躺着大概对人权更有帮助吧——谁知道呢。

개뿔, 인권에 관심 둔 사람 치고 이재현은 사정없이 가혹했다. 꽁꽁 묶인 양 팔이 그의 손에 의해 머리 위로 올려지는 것까지는 참았는데, 상하체가 폴더처럼 접히도록 다리까지 올려 누르길래 얼굴이 다 시뻘게졌다. 여직 젖어 있는 아래의 표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자세였다.
见鬼,真关心人权的话李载贤就不会这么残忍了。被捆死的双臂被他举过头顶时还能忍耐,可当双腿也被折叠压向胸口时,整张脸顿时涨得通红。下身湿漉漉的表面完全暴露无遗。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상황이 왜 이렇게 됐나. 불과 아까 전까지 이재현 묶어서 옴짝달싹 못 하게 해 놓고 군림하던 때가 마치 전생 같았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옛 어른들 속담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后悔了又后悔。事情怎么会变成这样。就在不久前还把李在贤捆得动弹不得、高高在上的时刻,恍如隔世。种瓜得瓜种豆得豆——老一辈的谚语真是半点不假。

신나셨는지 장난기 가득한 손길로 엉덩이나 토닥토닥 두드리고 있는 꼴을 멍하니 보다, 이상의 반항은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현실에 수긍하기로 했다.
看他兴致勃勃地用恶作剧般的手势啪啪拍着屁股发愣,李尚意识到反抗毫无意义,决定接受现实。


"됐고, 할 거면 빨리 하고 끝내 그냥..."
"行了,要做就快点做完拉倒..."

"근데 우리 토끼 말투가 왜 이렇게 건방지지?"
"不过我们家兔子说话怎么这么嚣张?"

"......"

"주인님한테 그러면 안 되지. 혼나야겠다."
"对主人这样可不行啊,该受罚了。"


순간 아차 싶었다. 그러나 어떠한 변명을 지껄일 틈도 없었다. 손에 쥔 흉흉한 딜도로 입구 주변을 아래위로 오르내리며 문대다, 손으로 이리저리 돌려가며 능숙하게 박아넣는 그였다. 갑작스러운 삽입에 숨이 턱 막히는 것도 잠시, 쾌락이 고픈 몸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아래를 열어 미끄럽게도 받아들였다. 잘 먹네. 저급하기 그지없는 음담패설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뱉으면서 사정없이 딜도를 쑤셔 박는 이재현이었다.
瞬间心叫不好。但连狡辩的间隙都没有。他握着骇人的假阳具在入口处上下进出摩擦,又用手左右旋拧着熟练地捅入。突如其来的插入让呼吸瞬间停滞,但渴求快感的身体却违背意志自行张开下体湿滑地吞纳。"真会吃啊。"李在贤面不改色地吐露着下流不堪的淫言秽语,同时毫不留情地抽插着假阳具。

낯부끄러운 신음과 함께 허리가 들썩였다. 느끼는 지점을 정확히 푹푹 찌르면서 태연히 내 반응을 살피는 저 집요한 시선에 오히려 더 흥분됐다. 매사 못하는 거 없이 다 잘하는 놈인 건 알았는데, 하다하다 여친 묶어놓고 딜도 박아주는 것까지 잘하는 변태새끼일 줄은 또 몰랐고.
伴随着羞耻的呻吟,腰肢阵阵发颤。他精准戳刺着敏感点,从容审视我的反应,那执着的目光反而更令人兴奋。早知这家伙事事精通,却没想到连绑着女友用假阳具伺候都能做得这么娴熟,真是个变态混蛋。


"아, 흐, 거기 좋아...!"
"啊、嗯、就是那里...舒服...!"

"혼자서 뭐 얼마나 했길래 이렇게 길이 잘 들었어."
"一个人能有多厉害,居然这么听话。"


분명 제 머릿속으로 무시했을 인공 좆 따위로 생각보다 너무 잘 느끼자 기가 찬 헛웃음을 터뜨리는 이재현. 이윽고 배알 꼴린다는 듯 팔힘의 강도를 높여 딜도를 깊이 박아넣고 퍽퍽 휘저어 댄다. 접합부 틈새로 새어나온 물이 엉덩이를 타고 흘렀다. 딜도가 주는 물리적 자극으로 인한 흥분을 넘어서, 상당히 꼴 받은 표정으로 내 아래만 뚫어져라 노려보며 손목 처박는 놈으로 인한 심리적 자극에 단전까지 짜릿해져 왔다.
李在贤显然在脑海中轻视了这种人造玩具,却没想到感觉如此强烈,不禁倒吸一口凉气发出嗤笑。随即像是被惹恼般加重手臂力道,将假阳具深深插入并开始粗暴抽送。结合部溢出的液体顺着臀缝流下。超越假阳具物理刺激带来的兴奋,他满脸不爽地死死盯着下方的我,手腕发狠的动作引发的心理刺激让丹田都泛起酥麻。


"재현아, 더 해줘, 응? 더 세게..."
"在贤啊,继续嘛,嗯?再用力点..."


정신 반쯤 놓은 내 신음이 흐려지기가 무섭게 그가 내 다리 사이로 예고 없이 고개를 파묻었다. 어느덧 딜도가 드나드는 속도는 눈에 띄게 느릿해지고, 사정없이 엉망 된 입구 위 톡 불거진 음핵을 입술로 살살 물어 빨아들이는 행위에 어쩔 줄 모르고 온몸을 버둥거렸다. 그러나 수갑과 족갑은 물론이고 내 오금을 꽉 잡아누른 그의 팔로 인해 생각만큼 크게 움직일 수가 없어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当我神志涣散的呻吟渐弱时,他突然毫无预兆地把头埋进我腿间。假阳具抽插的速度已明显放缓,而他在被糟蹋得不成样子的穴口上方,用嘴唇轻轻叼住凸起的阴蒂吮吸时,我不知所措地扭动全身。但手铐脚镣连同他压住我膝窝的手臂,让我无法大幅挣扎,简直要疯掉。

제발, 제발... 의미 없는 애원과 함께 상박이 뒤틀리도록 가파르게 호흡을 허덕였다. 팽팽하게 조여든 내벽이 딜도를 꾸역꾸역 밀어낼 때마다 이재현이 놀리듯 다시 비집어 넣기를 반복했다. 음핵 위로 혀를 세워 적나라하게 굴리는 개짓거리도 함께였다. 축축한 혓바닥에 돋아난 미세한 돌기들의 감촉까지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하나만으로도 돌겠는데 입구 안팎으로 동시에 쏟아져 들어오는 자극에 눈물마저 흘렀다. 족갑 씌워진 채로 허공에 띄워진 다리가 볼품없이 덜덜 떨렸다. 쥐 날 정도로 발가락이 말려들었다.
求你了,求求你了……伴随着毫无意义的哀求,肋骨剧烈起伏着喘息。每当紧绷的内壁艰难地将假阳具推出时,李宰贤就会戏弄般地重新顶入。他还用舌尖在阴核上赤裸裸地打转,那湿滑舌面上细微凸起的触感仿佛都能清晰感知。单是这一处就让人发狂,而入口内外同时倾泻而来的刺激更是让我流下眼泪。被枷锁固定的双腿悬在空中可怜地颤抖着,脚趾蜷缩到几乎抽筋。


"아, 나 못 버티겠어... 그만, 이제 그만..."
"啊…我不行了…停下…快停下…"


버겁게 몰아치는 쾌락 감당 못 하고 질식하기 직전, 타이밍 좋게도 이재현이 진득히 파묻었던 고개를 들었다. 투명한 액으로 반질반질해진 콧등과 입가를 대강 쓸어 닦은 그가 여전히 움찔대는 내 아래를 비스듬히 턱짓했다.
就在快要被汹涌的快感淹没而窒息时,李宰贤恰到好处地抬起了深深埋着的头。他随手抹了抹被透明液体浸得发亮的鼻梁和嘴角,对着仍在抽搐的我下方斜挑起下巴。


"섭섭하네. 내 거 박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좋아해."
"真让人伤心啊。明明没在插我的东西,怎么还这么享受。"


아무리 입이 뚫렸다지만, 말 같지도 않은 말을 잘도 지껄이는 그 태도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꼴에 기구 따위한테 질투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본인은.
尽管嘴上说得天花乱坠,但那毫无道理的话竟能如此滔滔不绝,实在令人哑然。看那架势,连对工具之类的东西都要嫉妒一番。若真这么较真,本人倒是……


"...지도 지 고추에 바나나 꽂고 쌌으면서."
"……明明自己辣椒上插香蕉还装蒜。"

"아, 쌀 때까지 해달라고?"
"啊,要一直做到便宜为止吗?"

"아니, 사람 말을... 제발!!"
"喂,这是人说的话吗……求你了!!"


그야말로 피가 차게 식는 발언이었다. 하라면 진짜 할 놈이라 식겁해서 온 힘을 다해 도리질을 쳤다. 그 바람에 머리에 쓰고 있던 토끼귀가 살짝 흘러내리자, 피식피식 새는 웃음을 숨기지 못하고 다가와 다시 꼼꼼히 씌워 주는 이재현이었다. 절대 벗겨 주지는 않는 그 심보 한 번 대단했다.
那番话简直让人血液凝固般发寒。他说到做到的狠劲吓得人魂飞魄散,我拼尽全力挣扎反抗。挣扎间头上戴的兔耳发箍微微滑落,李在贤憋不住噗嗤轻笑,走过来仔细替我重新戴好——这份绝不让你逃脱的心思着实令人叹服。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지 욕이나 하고 있는 걸 알 턱이 없는 놈은, 무방비한 입술 위로 꾹꾹 도장을 눌러 찍으면서 한층 능글맞은 목소리로 속삭여 온다.
这混蛋显然听不见我心底骂骂咧咧的抱怨,只管在毫无防备的唇上重重盖下印章,还用愈发油滑的嗓音凑过来低语。


"개 꼴려, 지금."
"爽翻了,现在。"

"......"

"어느 정도냐면, 네 발에다 박아도 쌀 수 있을 것 같아."
"夸张点说,就算踩着你脚背我都能睡着。"


또 또 개소리를 정성스럽게도 한다 싶었는데, 보란듯이 이어지는 행동으로 인해 그게 개소리가 아님을 강제로 실감했다. 아래에 꾹 박혀 있던 딜도를 아무렇게나 잡아빼 내던진 그가, 공중에 떠 있던 내 발목을 내리고 족갑 차여진 그대로 모아 두 발바닥을 맞붙게 했다.
原本还想装模作样地再吠几声,可对方一连串行云流水的动作,硬生生让我把狗叫憋了回去。只见他粗暴拽下我悬在半空的脚踝,将两只脚掌并拢压在地板上——那里早被他用膝盖钉出了一对凹坑。


"진짜 씨발, 나도 미친놈이지."
"真他妈见鬼,我也是个疯子。"

"...야, 너 설마."
"...喂,你该不会。"

"넌 느끼면 항상 발까지 새빨개지더라."
"你每次兴奋时脚趾都会泛红。"

"......"

"사람 기분 이상해지게."
"让人心情变得奇怪。"


설마 하는 예감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 배꼽에 닿을 기세로 묵직하게 올라붙은 제 아래를 손으로 몇 번 쓸어만지더니, 맞닿은 발바닥의 좁은 틈새로 귀두 끝을 끈적하게 문질러 온다. 언제나처럼 맨들맨들하고 미끄러운 촉감. 하다하다 발에 프리컴이 적셔지는 건 처음이라 생경한 감각에 침을 꼴깍 삼켰다.
不祥的预感果然没错。他用手反复摩挲着我肚脐下方沉甸甸紧贴的部位,随后用龟头黏腻地蹭过脚底狭窄的缝隙。一如既往光滑的触感。但连脚背都被前液浸湿还是头一遭,这陌生感受让我喉结滚动咽了下口水。


"이재현, 지금 존나 변태 같은 거 알아...?"
"李在贤,你现在是在干变态的事吧...?"

"같은 게 아니라 맞는데."
"不是像,就是。"


여태 몰랐어? 뭐 문제 있냐는 양 쿨한 대답과 함께 기어이 발바닥 사이를 비집고 쑥 파고든다. 혈류가 들끓어 선명하게 발기한 것이 발바닥 피부 위에 노골적으로 마찰하기 시작했다. 얇은 표피가 쓸리면서 뜨겁게 부벼지는 체온. 생전 처음 느껴보는 촉감이 묘해 나도 모르게 두 눈을 꽉 감았다 떴다. 내 두 발을 꽉 모아 잡은 이재현의 손등에 굵직한 힘줄이 여러 갈래 불거진 게 보였다.
你一直不知道吗?他故作冷静地反问"有什么问题",同时执拗地挤进脚掌缝隙间。血液沸腾使得勃起部位在足底皮肤上开始赤裸裸地摩擦。薄表皮被蹭得发烫,生平初次体验的触感奇妙得让我不自觉地紧闭双眼又睁开。紧攥我双脚的李在贤手背上暴起数道粗壮青筋。

말 그대로 발에다 질 나쁜 추삽질을 해대면서, 전신을 죄다 벗겨먹을 듯 형형한 시선은 좀처럼 거두지 않는다. 시커먼 욕정이 드글드글한 그 눈을 마주하면서 기가 쫙쫙 빨려 어지러울 정도였다. 놈의 말마따나 내 발은 장미처럼 붉어진 채였다. 그 사이로 더 붉은 것이 드나드는 광경 자체가 말도 안 되게 외설적이었다.
字面意义上用脚进行着下流抽插的同时,他那要将人剥皮蚀骨般的锐利目光始终未收敛。对视时漆黑欲望翻涌的双眼让我晕眩到仿佛被抽干气力。正如这混蛋所说,我的脚已如玫瑰般通红。其间更鲜红的物体进出的场景本身荒淫得难以置信。

그가 능숙하게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내 몸 위로 연신 쏟아져 내리는 거친 한숨. 발바닥이 프리컴으로 범벅되어 정신없이 찌걱대며 미끌릴 즈음, 침대 옆 서랍을 열어 콘돔을 낚아채는 이재현이었다.
他每次娴熟顶起腰身时,粗糙喘息便接连洒落在我身上。当脚底被前液浸得泥泞不堪滑腻作响之际,李在贤拉开床头抽屉捞起了避孕套。


"토끼. 엎드려."
"兔子。趴好。"


건방지기 짝이 없는 턱짓. 그래놓고 내가 스스로 움직이도록 기다려 주진 않는다. 왼손에 여유롭게 콘돔을 든 채, 나머지 오른손으로는 내 몸을 빙글 굴려 엎드리게 하고는 아랫배에 손바닥을 받쳐 끌어 올린다.
傲慢到极致的下颌动作。即便如此,他也不会等我主动行动。左手悠闲地拿着避孕套,右手则将我的身体翻转按倒,手掌抵住下腹向上托起。

결국 뒤치기였다. 그가 제 편한 위치와 높이를 맞추는 대로, 그가 입맛에 따라 조종하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엉덩이를 바짝 들고 엎드려 다음 행위를 기다리면서 아랫입술을 꾹꾹 짓씹었다. 등허리 위로 올려진 손목, 그에 매달린 금속 수갑이 지독하게 차가워 소름이 돋았다. 전신을 휘감는 치욕감과 수치심. 그 이면 어딘가에 배어나는 은밀한 흥분이 스스로를 괴롭게 했다.
终究还是后入式。我只能任由他调整到最舒适的位置和高度,按他的喜好被操控。高撅臀部趴着等待下一步动作时,我死死咬着下唇。手腕被提到后腰处,挂在上面的金属手铐冰冷刺骨,激起一身鸡皮疙瘩。席卷全身的耻辱感与羞耻心。而深处某处悄然渗出的隐秘兴奋,又折磨着自己。

매는 차라리 일찍 맞는 게 나았다. 결국 푹신한 베개에 얼굴 처박고 볼멘소리를 끌어냈다.
鞭打还不如早点挨完。最后把脸埋进蓬松枕头里挤出一声抱怨。


"좀 빨리 빨리 하라고..."
"倒是给我快点啊..."

"우리 토끼 많이 급해? 진득하게 기다려라 좀."
"我们家兔子很着急吗?耐心点等着吧。"


호기롭게 콘돔 포장 뜯는 소리. 제 것을 흔들어 페팅하는 소리. 끝부분 공기 빼고 씌우는 소리. 온갖 야살스러운 소음에 아랫배가 간지러웠다. 눈으로 직접 보고 있진 않지만 보이는 듯했다.
豪迈地撕开避孕套包装的声音。抖开自己那玩意儿的声音。挤掉顶端空气后套上的声音。各种淫靡声响让小腹阵阵发痒。虽未亲眼目睹,却仿佛历历在目。

머지않아 엉덩이 뒤로 그의 하체가 닿았다. 그 잘난 허벅지에 둘러진 가터벨트의 촉감이 선연했다. 그러나 그보다 한결 더 적나라한 건 당연히도 엉덩이골에 툭툭 스치듯 비벼지는 무언가였다.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던 순간, 초커와 연결된 목줄이 야무지게도 당겨지면서 베개 한가득 파묻혔던 고개가 절로 처들렸다. 무지막지한 그 행위에 헛웃음이 다 튀어나왔다.
不久后他的下半身就抵上了臀缝。那条箍在傲人大腿上的袜带触感鲜明。但更赤裸裸的,自然是某个在股沟间来回蹭动的物件。当我无意识咽下口水时,连接项圈的铁链猛然收紧,原本深埋枕头的头颅被迫仰起。这般粗暴行径惹得嗤笑声差点脱口而出。


"...이게 누굴 개로 보나."
"...这是把谁当狗呢。"

"토끼로 보지. 그게 더 귀여워."
"还是看作兔子吧。那样更可爱。"

"시발, 야!"
"操,喂!"


뒷말은 끝까지 이어질 수 없었다. 내 골반을 꽉 움켜 쥔 이재현이 엉덩이골부터 입구까지 느긋하게 몇 번 문지르나 싶더니 예고도 없이 제 것을 밀어넣었다. 내벽은 이미 풀어질 대로 풀어진 지 오래라 한방에 쑥 빨려들어 뿌리까지 처박히는데, 벌써부터 갈 것 같아 이 악물고 가까스로 숨을 골랐다. 후배위는 이래서 문제였다. 각도상 가장 깊게 들어오니까, 단순히 삽입하는 것만으로도 아랫배가 뻐근할 만큼 자극적이었다.
后半句话终究没能说完。李在贤一把扣住我的骨盆,从臀骨到入口处慢条斯理地摩挲了几下,还没等我反应过来就毫无预兆地长驱直入。内壁早已湿软得一塌糊涂,瞬间就被整根吞没直抵深处,强烈的刺激让我咬紧牙关才勉强忍住呻吟。后入式最麻烦的就是这点——由于角度关系每次都进得极深,光是插入就足以让小腹发酸发胀。


"엉덩이 더 들어."
"屁股再翘高点。"


그런데 컨셉 맞게 명령하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목줄 툭툭 잡아당기면서 고압적으로 뇌까리니까 머리 끝까지 빡이 차오르는 거다. 자존심 한 톨은 지킨답시고 뇌에 힘 딱 주고 오기로 버티려 드니 이번에는 엉덩이를 아프지 않게 찰싹 때린다. 말 안 들어? 아주 작정한 새끼였다. 울며 겨자먹기로 엉덩이를 들었다.
但即便按照概念来命令也罢了。揪着脖领子啪啪拽着高压式地洗脑,直教人从头到脚都发麻。为守护那可怜的自尊心,往脑袋里死命灌力气硬扛着,这次倒是没把屁股打疼。不听人话?真是个欠收拾的小崽子。边哭边扭着把屁股撅了起来。

제가 때린 부위를 달래기라도 하듯 애정 담아 쪼물딱대며, 그제서야 여유롭게 허릿짓을 시작하는 그였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삽입감이 눅진하게 퍼졌다. 열 오르는 몸을 어쩌지 못하고 옅은 신음을 내뱉자 이재현이 곧장 상체를 숙여 내 등허리를 다정스레 끌어안았다. 그 사이에 깔린 내 손을 간신히 움직여 단단한 복근을 꼬집어 비틀었으나 별로 타격은 없어 보였다.
我拍打的部位被温柔以待般注入爱意,这时他才从容不迫地开始腰肢动作。熟悉中带着新奇的插入感汹涌扩散。发烫的身体不知所措地漏出细碎呻吟,李在贤立刻俯身将我后背精准搂住。趁隙抽出被压住的手,勉强拧了一把结实腹肌却似乎没造成什么伤害。

그래, 까놓고 말해서 지금 뒤로 섹스하는 거 좋아 죽겠다 이거지. 다만 인간적으로 자세가 너무 힘들었다. 엎드렸으면 팔로 매트리스를 받쳐서 버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도, 망할 족갑 때문에 내가 편할 정도로 다리를 벌릴 수 없는 것도.
说实话,现在这样后入简直爽翻天。只是以人类体位来说实在太吃力。趴着得用手撑住床垫硬扛,偏偏又做不到;该死的混蛋害我连腿都张不开个舒服的角度。


"손이나 발... 둘 중에 하나만 풀어주면 안 돼?"
"手或脚...只松开其中一个不行吗?"

"안 돼."
"不行。"

"아니,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까지 벌을 주는데!"
"不是,我到底做错了什么要受到这种惩罚!"


진심으로 빡쳐서 눈물 터져나올 것 같은 마당에, 그게 티 나면 없어 보일까 봐 외려 더 힘주어 소리쳤다. 그러자 이재현은 별다른 대답 대신 내 몸 끌어안은 그대로 손 위치만 옮겨, 그의 허릿짓에 따라 흔들리던 가슴을 꽉 틀어쥔다. 체온에 반응해 곧추선 유두를 짧은 손톱 끝으로 야살스럽게 굴려 가며 귓가에 습하게 와닿는 속삭임이 농밀했다.
真心气得眼泪都快涌出来了,又怕被人看出狼狈相,反而更加用力地吼了出来。这时李载贤没有答话,只是将搂着我的手臂换了位置,随着他腰部的动作,原本晃动的胸膛被紧紧箍住。敏感的乳头在体温刺激下挺立,被他用短指甲轻佻地拨弄着,耳边黏腻的吐息愈发浓重。


"나 말고 다른 새끼랑 붙어 있는 거 별로야."
"我不喜欢你和别的家伙搞在一起。"

"......"

"특히 그게 김영훈이면 좆 같고."
"特别是如果那是金英勋的话,简直像垃圾一样。"


뒤이어 내 목덜미에 사근하게 입 맞추며 붉은 자국 남도록 빨아들인다. 비교적 온화하고 신사적인 그 태도와 달리 아래를 처박는 움직임은 한결 거칠어진 채였다. 내벽을 쪼갤 듯 무자비하게 찧어댈 때마다 그의 몸을 감싼 하네스의 금속이 서슬 퍼런 마찰음을 냈다. 
紧接着,他粗暴地咬住我的后颈,留下深红的印记。与他相对温和绅士的态度截然相反,下方的动作始终粗暴不堪。每当仿佛要撕裂内壁般无情顶入时,缠绕他身体的金属马具便发出尖锐的摩擦声。

 하윽, 저절로 튀어나오는 신음을 주제 못 하고 끙끙 앓았다. 아니 내가 김영훈이랑 뽀뽀를 갈겼어, 키스를 갈겼어. 내가 걔랑 뭐 얼마나 붙어 있었다고 그러냐고. 한때 애틋했던 추억의 인물 몇 년만에 마주쳐서 내심 반가워한 것도 죄냐고. 따져묻고 싶은 말은 차고 넘쳐나는데 신음에 묻혀 철자 하나 온전하게 뱉어낼 수가 없었다.
喘息声不受控制地泄出,我咬紧牙关呜咽着。不,是我和金英勋做了,接吻了。我和那家伙纠缠了多久来着?重逢曾经深爱过的人,内心欣喜也是罪过吗?想质问的话堆积如山,却被喘息声淹没,连一句完整的话都挤不出来。


"나만 쳐다봤으면 좋겠어. 내 이름만 불러."
"只看着我就好。只呼唤我的名字。"

"흣, 이재현..."
"唉,李宰贤..."

"재현아 해야지. 김영훈한테는 아주 꿀 떨어지게 영훈아 영훈아 그러잖아."
"宰贤啊你得做啊。对金英勋就甜腻腻地喊英勋啊英勋啊,不是么。"

"......"

"왜 또 빡치냐, 씨발."
"又发什么神经,妈的。"


별안간 놈이 이를 세워 방금까지 쪽쪽대던 목덜미를 콰득 깨문다. 들짐승의 잘 벼려진 송곳니에 살점을 물어뜯기는 것마냥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가슴을 한가득 쥐어짜는 손의 악력도 대놓고 거세지면서, 도드라진 어깨뼈 위로 사정없이 짓눌러지는 그의 가슴팍 체온이 타들어갈 것처럼 뜨거웠다.
突然那家伙龇起牙,对准方才还吮吻着的后颈狠狠咬下。如同被野兽磨利的锥齿撕扯皮肉般,激得人浑身泛起细密战栗。攥住胸膛的手愈发凶狠发力,嶙峋肩胛骨上方,他毫不留情压制的胸口体温灼热得仿佛要燃烧殆尽。


"뭐, 영훈이랑 같이 셋이서 자? 그 때부터 어이가 없었는데."
"什么,要和英浩三个人一起睡?从那时候起就让人无语了。"

"......"

"남자친구 묶어놓고 나가면서 한다는 말이, 영훈이랑 자겠다고."
"把男朋友绑着出门时说的话,居然是要和英浩睡。"

"흐윽, 아니, 그건 당연히...!"
"呃啊,不,那个当然是...!"

"네가 걔랑 한 침대에 누운 것도 겨우 참았어. 뭐 어디까지 참으라고 나보고."
"你和那家伙同睡一张床我都勉强忍了。还想让我忍到什么程度?"


너로 착각하고 누운 거라고 그토록 말했어도 이 지랄로 나오는 걸 보니, 애초에 내가 알았고 몰랐고의 여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파생된 결과, 즉 내가 김영훈이랑 같이 누워 끌어안았다는 그 팩트만이 중요했다. 평소에는 매사에 시원시원하니 쾌남 바이브 오지시는 분이 질투에 한해서는 또 안 그런 모양이지. 하여간 이런 데서 보수 끝판왕 아니랄까 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即便我反复强调是错把你当成他才躺下的,看到你这般撒泼打滚的模样,我才明白原来我是否知情根本无关紧要。衍生的结果——即我和金英勋相拥而卧的事实本身才是关键。平日里行事爽利、浑身散发硬汉气场的您,唯独在嫉妒这事上判若两人呢。说到底在这种事上堪称保守派终极典范,真是令人窒息到哑口无言。

하지만 이 이재현이라는 남자가 얼마나 단순해 빠진 인간인지는, 그와 치고받고 친구 먹으며 살았던 수년간의 데이터로 인해 확실히 증명된 사실이었다. 이럴 땐 아무리 억울하다 해도 평소처럼 바락바락 따지는 건 금물이었다. 어린애 달래듯 달콤하게 살살 굴려가면서 회유하는 쪽이 백 배 나았다.
但这个叫李宰贤的男人有多么单纯到冒傻气,正是通过与他打打闹闹做朋友的数年时光确凿印证的事实。这种时候就算再委屈,也切忌像平常那样硬碰硬地争辩。得像哄孩子般用甜言蜜语慢慢周旋,这样效果要好上百倍。


"그래도, 내가 이런 짓 하는 건, 하아... 재현이 너밖에 없잖아, 응?"
"可我会做这种事,哈啊...还不是因为只有你吗,宰贤?嗯?"

"......"

"너한테만 반응하는 거 알잖아, 나... 지금도 너무 좋아서 죽을 것 같고... 맨날 너 꺼 박은 채로 살고 싶어."
"你知道我只对你才有反应吧...现在也喜欢到快要死掉了...想永远只沉浸在你的气息里活着。"


말하고 보니까 다소 진심이긴 했다. 그의 허릿짓이 잠깐 멈춘 틈을 타 엉덩이를 빈틈없이 밀착하고 노골적으로 골반을 돌렸다. 스스로 움직이는 게 좀 어색하긴 해도 여성상위 자세로 오르내릴 때와는 또 색다른 감각. 뿌리까지 집어삼킨 채 내벽을 꽉 채운 느낌이 찌릿찌릿했다.
说着说着倒也有几分真心。趁他腰间动作短暂停顿的间隙,我将臀部严丝合缝地贴上去,明目张胆地扭动骨盆。虽然自己主动有些别扭,但与女上位时上下起伏的感觉又截然不同。那种被彻底填满、内壁紧密包裹的触感令人阵阵酥麻。


"......"


잠깐 굳어 말이 없던 이재현은 행동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발목을 답답하게 옥죄던 족갑이 툭 풀어지는 소리가 났다. 사탕발림이 제대로 먹혀 들었다는 뜻이었다. 다만 그에 내심 뿌듯해할 틈도 없었다.
短暂僵住沉默的李在贤用行动代替了回答。随着脚踝上束缚的脚镣哐当松开的声响,甜言蜜语显然奏效了。只是他内心连暗自得意的空隙都没有。


"뭐해...?"
"在干嘛...?"


한껏 자유로워진 내 다리를 그대로 잡아 벌리고 측면으로 눕힌 그가, 삽입한 그대로 내 등에 치대며 탁하게 갈라진 음성으로 속삭여 왔다.
他抓住我完全放松的腿直接向两侧打开,将我侧身放倒后,就着插入的姿势抵在我后背,用沙哑分裂的声音呢喃道。


"토끼. 옆으로 할 수 있겠어?"
"兔子。能往旁边挪一下吗?"

"뭐?"
"什么?"


나한테 감동도 받았겠다, 내 몸 편하라고 풀어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지가 하고 싶은 체위로 바꾸려고. 골 때리는 것도 정도가 있지. 황당하기 짝이 없는 반전이었다.
我还以为是被我感动了,想着让我身体舒服才松开的,结果发现他是想换成自己想要的姿势。无语也要有个限度啊。这反转简直离谱到没朋友。


"갑자기?"
"突然?"

"응, 갑자기. 존나 꼴려서."
"嗯,突然就。超级来感觉了。"


허공에 들린 내 한쪽 다리를 팔뚝에 감아 당긴 이재현이 목이며 어깨며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입술을 눌러 찍었다. 간지러워서 어깨를 움츠리는 순간, 방심한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성 따위 내다버린 추삽질이 재개됐다.
李在铉用胳膊勾住我悬空的一条腿往回拉,从脖子到肩膀各处都被他的嘴唇盖章似地亲了个遍。我正因发痒而缩起肩膀的瞬间,仿佛嘲笑我放松警惕般,那抛弃理性的冲刺又开始了。


"아, 읏!"
"啊,呃!"


옆으로 박는 측위는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체위였고 그만큼 적응이 필요했다. 눈 돌아간 이재현이 제 다리를 지탱하고 퍽퍽 처박을 때마다 눈앞에 깜박깜박 전류가 튀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어김없이 강렬하게 퍼져가는 쾌감을 감당 못 해, 하얗게 구겨진 침대 매트리스를 손톱으로 긁으며 신음했다. 이재현의 단단한 팔에 의해 한계까지 벌어진 허벅지가 바들바들 떨렸다. 머리 위에 덮어쓴 토끼 귀까지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侧入体位是平时很少尝试的姿势,因此需要时间适应。每当李载现转动眼珠撑住我的腿猛烈抽插时,眼前仿佛迸溅着闪烁的电流错觉。无法承受如约而至的强烈快感,我指甲抠进发皱的白色床垫发出呻吟。被李载现结实手臂撑开到极限的大腿不住颤抖,连头顶晃动的兔耳装饰都显得摇摇欲坠。


"너무 깊어, 아, 제발...!"
"太深了,啊,求求你...!"

"하 진짜, 씹..."
"哈该死,妈的..."


거짓말 안 하고 몸이 두 쪽으로 정확히 반 갈라 쪼개질 것 같았다. 그만큼 이 악물고 거세게 들이박는 통에 버거워 죽을 맛인데, 그렇다고 템포를 늦추거나 힘을 빼면 또 성에 안 찰 것 같았다. 본디 자극은 차차 길들여지기 마련이었고 한층 더 강한 자극을 갈망할 수밖에 없었다. 놈이 아까 족갑에 이어 수갑까지 풀어 줬더라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스스로 내 몸을 만지면서 욕정을 채웠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毫不夸张地说,我感觉身体仿佛被精准地劈成了两半。他如此凶狠地咬紧牙关猛烈撞击,让我几乎难以承受,可若是放慢节奏或减轻力度,又觉得不够尽兴。刺激本就会逐渐让人上瘾,自然渴望更强烈的快感。倘若那家伙刚才解开了脚镣又解开手铐,说不定我会不自觉地——或是有意识地——用手抚慰自己来填补欲望的空虚。

내 머릿속을 읽기라도 한 건지, 손가락 뼈 마디마디 보기좋게 불거진 이재현의 손이 앞으로 넘어와 가슴을 움켜 올린다. 이미 아까 쥐어짤 대로 쥐어짜서 붉은 손자국이 새겨진 살결을 다시금 진득하게 쓸며 부푼 유두를 지분댄다. 다음에는 마주보고 하까? 입으로 빨게. 이렇게 개 변태같은 말을 속삭일 때마다 그냥 콱 죽어 버리고만 싶은 것도 모르고.
他仿佛能读心术般,李在贤骨节分明的手越过我的胸前,一把攥住乳房。先前已被揉捏得泛红渗血的肌肤,又被那黏腻的手掌反复摩挲着掠过挺立的乳尖。下次要面对面做吗?用嘴吮吸。每当他在耳边吐出这种变态话语时,我都羞愤得想当场死去,他却浑然不觉。


"나 더 만져 줘... 밑에도, 응?"
"再摸我...下面也要,嗯?"


내 눈물 어린 애원 한 마디에, 가슴을 괴롭히던 손은 거침없이 아래로 쑥 파고들어 다리 사이 가장 연약하고 예민한 곳에 향한다. 아니, 보란 듯이 농락하는 훼이크였다. 음핵에 닿을락 말락 스치다가 감질나게 주변부만 문질러 대는 손길이 괘씸했다. 원하는 게 뭔지 뻔히 알면서, 누구 안달나는 꼴 보려고 이러는지 그 의도가 다분하기 짝이 없었다.
我带着哭腔的哀求刚落,那只折磨胸膛的手便毫不犹豫地向下探去,直抵双腿间最脆弱敏感的禁地。不,这分明是戏弄人的假动作——手指在阴蒂处若即若离地蹭过,只恶意地绕着周边打转。明知我想要什么却偏要如此,看他这副急不可耐的模样,其中刻意刁难的意图再明显不过。


"제발..."
"求你了..."

"만져 주면 갈 거잖아."
"摸一下就会去的吧。"

"나 가고 싶어..."
"我想走了..."


허공에 쳐들려 있던 허벅지를 나도 모르게 내려모아 미친 듯이 그의 손을 조였다. 좆 돼도 좋으니까 빨리 만져 달라는 뜻이었다. 오랜 갈증에 눈 돌아간 사막의 조난자처럼 갈급하고 절실하기만 했다.
悬在半空的大腿不自觉地收拢,发疯般夹紧了他的手。那意思分明是即便沦为性欲的奴隶也无所谓,只求快些被抚慰。如同久旱的沙漠遇难者般,眼里只剩下饥渴与焦灼。

그때, 숨을 할딱대느라 벌어진 내 입안으로 이재현이 예고 없이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본능적으로 뜨거운 혀를 대고 핥았다. 더 빨아 보라는 양 깊이 들어오는 손가락에 침샘이 아릿해지면서 타액이 자꾸만 스며 나왔다. 쪽쪽 물고 빠느라 손가락 마디마디 질척해질 정도가 되어서야 슥 빼낸 이재현이 다시 손을 내려 접합부를 끈적하게 더듬기 시작했다.
那时,我因急促喘息而微张的嘴里,李宰贤毫无预兆地将手指插了进来。本能地,我用滚烫的舌头舔舐着。仿佛在催促我吸得更用力般,他深入的手指让唾液腺阵阵发麻,津液不断渗出。直到我啾啾吮吸着抽拔时,他的指节已被浸得黏腻发亮,李宰贤这才缓缓抽出手指,转而向下滑去,开始黏糊糊地抚弄那处结合部位。


"안 봐도 어딘지 알겠다."
"不用看也知道是哪里。"

"...흐으,"
"……嗯呜,"

"왜 이렇게 발정 났어, 여기?"
"怎么发情成这样,这里?"


극도로 흥분해 동그랗게 부풀어 오른 곳에 손가락을 미끄러뜨리며 희롱한다. 이후로는 붉어진 귓바퀴를 놀리듯 앙 깨물기까지. 수치고 뭐고 떠나서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드디어 직접적으로 주어지는 쾌락에 잠식당해 그저 몸만 비틀며 신음할 뿐이었다.
极度兴奋中,手指滑过那处因充血而圆润鼓胀的部位,肆意挑逗。随后更是像玩弄通红耳廓般狠狠咬住。羞耻感早已抛到九霄云外,连一句完整的话都说不出来。最终被直接给予的快感彻底侵蚀,只能扭动着身体发出呻吟。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성감은 아래를 끝도 없이 수축시키려 들었다. 체감상 아랫배까지 닿을 만큼 뚫고 들어온 기둥을 꽉 물자, 빨판처럼 진득하게 달라붙는 내벽에 이재현이 또 흐릿한 욕설을 짓이기며 추삽질을 계속했다. 그 소리 위를 다시 내 신음이 덮었다.
敏感至极的性神经让下身不断痉挛收缩。当感受到那根几乎顶到小腹的硬物时,内壁立即像吸盘般湿黏地绞紧,李在贤一边模糊地咒骂着,一边继续抽插。我的呻吟声又盖过了那些脏话。


"아, 흐, 나 벌써 갈 것 같아..."
"啊、嗯…我好像快要去了…"

"진짜 토끼냐."
"真是只发情的兔子。"


아무리 그래도 평균 3초의 조루력을 자랑하는 토끼와 동일시되는 기분은 상당히 엿 같았다. 개새끼... 울먹이며 중얼거리자 뒤에서 짧은 웃음이 터진다. 픽픽 쪼갤 여유는 지 혼자 있어 보여서 더 빡쳤다.
就算再怎么想,被拿来和平均只有 3 秒持久力的兔子相提并论的感觉也实在太操蛋了。狗崽子...带着哭腔嘟囔时,身后传来短促的笑声。那家伙居然还有闲心发出噗嗤声,看他一个人悠哉的样子更让人火大。

아무래도 이재현은 확실히 미친놈이었다. 일자로 쾅쾅 쑤셔 박으며 몰아붙이다가도 느릿하게 허리를 돌리며 완급을 조절하고, 축축하고 뜨거운 손끝으로 집요하게도 음핵을 꾹꾹 누른다. 밀려드는 황홀감을 울컥울컥 받아 삼키느라 숨 돌릴 틈이 없었다. 신음하다 지쳐 목이 쉴 때쯤 끝끝내 눈물이 터졌다. 서서히 해일처럼 덮쳐올 무언가를 예감했다.
看来李在贤确实是个疯子。时而粗暴地横冲直撞,时而又慢悠悠扭动腰肢调节节奏,还用湿漉滚烫的指尖执拗地按压阴核。快感汹涌而至,连喘息间隙都没有。呻吟到声嘶力竭时终于崩溃落泪,隐约预感到某种海啸般逐渐逼近的东西。


"더 울어. 달래 줄 생각 없으니까."
"继续哭啊。反正没打算哄你。"

"흐윽, 그만, 이제 손 그만...!"
"呜呃、住手、现在别碰了...!"


별 의미 없는 고요 속의 외침이었다. 놈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뒤에서 내 목덜미가 다 헐도록 잘근잘근 물어뜯고 미친 짐승새끼처럼 열띤 호흡을 그르릉대기에 여념 없었다. 명백히 악질적인 군림과 독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那不过是在无意义的寂静中的一声呐喊。那家伙表现得像个什么都听不见的人。他在背后像疯狗崽子般喘着粗气,毫不留情地撕咬我的后颈,直到皮开肉绽。这分明是恶劣至极的统治与独裁,仅此而已。

육체가 감당할 수 있는 적절한 쾌락의 임계치를 넘어가면, 모든 것은 철저히 양극화된다. 모 아니면 도. 극한의 쾌락과 극한의 고통.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도록 끝도 없이 유린해 대는 이재현을 힘겹게 받아내다 마침내 불가피한 오르가즘이 덮쳤다.
当肉体所能承受的愉悦临界值被突破时,一切都会彻底两极分化。非此即彼。极致的欢愉与极致的痛苦。李在贤无止境地肆虐着,让人在天堂与地狱间徘徊,最终难以避免的高潮席卷而来。

극한의 순간에는 오히려 그토록 들끓던 신음까지 철저히 틀어막혔다. 어떻게든 버티고자 입안 살을 콰득 씹었다. 눈물 젖은 시야가 끊임없이 움찔대며 어그러졌다. 몸이 붕 뜨는 착각과 함께 눈앞에 정체 모를 섬광이 튀었다. 기둥이 살벌하게 쑤셔지는 틈새로 울컥울컥 물이 흘러 사타구니를 적시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
在极限的瞬间,连那些翻腾的呻吟都被彻底堵住。为了强忍,我狠狠咬住口腔内的肉。泪眼朦胧的视野不断颤抖扭曲。伴随着身体漂浮的错觉,眼前迸发出莫名的闪光。能清晰感受到柱子被粗暴捅开的缝隙间,液体汩汩涌出浸湿了胯下。


"씨발, 하..."
"操,啊..."


 이재현도 슬슬 사정감이 차오르는지, 땀 배인 이마를 내 어깨에 부비며 서슬 퍼런 신음을 씹어 뱉는다. 머지않아 그가 예고 없이 내 턱을 잡아돌려 키스했다. 안 그래도 정신없는 상황에 고개를 꺾다시피 돌린 상태로 혀를 섞느라 버거운데, 죽어도 안 놔주고 악착같이 빨아 삼키는 놈 때문에 숨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다 포기하고 힘없이 눈을 감자 내가 흘린 눈물의 짠맛이 섞여 들었다. 머지않아 이재현은 여전히 맞댄 입술을 떼지 않은 채 다 젖은 내벽 깊숙이 느릿하게 밀려들어 파정했다.
李在贤似乎也逐渐情动,将汗湿的额头抵在我肩上磨蹭,发出急促的喘息。不久他毫无预兆地扳过我的下巴吻了上来。本就神志不清的状态下被强行扭转脖颈接吻已够吃力,这混蛋却死咬着不放贪婪吮吸,几乎让我窒息。当我放弃挣扎无力闭眼时,尝到了自己咸涩泪水的味道。很快李在贤仍贴着我的唇,缓缓抵进早已湿透的内壁深处搅动起来。

그가 제 아래를 콘돔째로 그러쥐고 쑥 빼내자마자 안에 고여 있던 물이 마저 흘렀다. 시트가 젖거나 말거나 기절하듯 나가떨어졌다. 뻗은 내 몸 붙들고 수건으로 닦아 주며 뒤처리하는 건 당연히도 이재현 몫이었다.
当他连带着避孕套从我体内抽离时,积存的液体终于汩汩流出。顾不得床单是否浸湿,我如昏厥般瘫软下去。理所当然地,李在贤揽住我瘫软的身体,用毛巾擦拭着进行事后清理。

이윽고 제 몸까지 깔끔히 닦고 온 그가 내 지친 날개뼈와 척추뼈 여기저기 입을 맞췄다. 그러면서 친절하기 짝이 없는 손길로 수갑을 풀어 줬지만, 왜 이제야 풀어 주냐며 응징할 기운조차 없었다. 손 끝 하나 까딱하는 것도 그저 사치였으니까.
待他把自己也清理干净后,开始亲吻我疲惫的肩胛骨与脊椎各处。虽然他用温柔到极致的手法解开了手铐,但我连质问"为什么现在才解开"的力气都没有了。此刻哪怕动一动手指都是奢望。


"토끼. 괜찮아?"
"兔子。还好吗?"

"......"

"손목이 왜 이렇게 빨개졌냐, 미안하게."
"手腕怎么红成这样,真是抱歉。"


발바닥 빨개진 거 꼴린다고 거기다 좆 비벼대던 인간이 할 소리는 아니지 않나. 속으로 지 욕 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수갑 자국 거하게 난 내 손목을 안쓰럽게 쓰다듬으며 호호 불어댄다. 하도 울어서 짓무른 눈을 꾹 감고 아직까지 가파른 숨을 몰아쉬었다. 분명 이재현 단단히 벌 주겠다는 호기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섹스였는데 어쩌다가 판도가 뒤집혀 이 꼬라지가 됐는지.
一个把脚底蹭红就嫌痒、还非要用那玩意儿乱蹭的人没资格说这话吧。不知他是否听得到我心里骂他,只见他捧着我的手——那上面还留着深深的手铐印痕——怜惜地抚摸,呼呼地吹气。我哭得太厉害,肿胀的眼皮紧紧闭着,呼吸仍急促不稳。明明开始时抱着要狠狠惩罚李在贤的雄心壮志,不知怎的局势逆转竟成了这副模样。


"아이구, 울었쪄요. 눈도 빨갛네."
"哎哟,哭过了呀。眼睛也红红的。"

"...죽여 버릴 거야."
"……我要杀了你。"

"누구? 나?"
"谁?我吗?"


누구? 나? 이러고 있네. 그럼 김영훈이겠냐고. 기가 막혀서 헛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니, 능청스럽게 내 몸을 잡아돌려 저와 마주보게 만들고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뽀뽀나 들이박는다. 한 술 더 떠서 나한테 씌워진 토끼 귀를 다시 제 머리로 옮기고는 허허 웃기까지 한다. 섹스 전과 중과 후가 이렇게까지 달라도 되나. 신기할 정도로 입체적인 놈이었다.
谁?我吗?还这样装傻。难道会是金英勋吗?荒唐得只能用苦笑代替回答,他却厚着脸皮拽过我身子面对面,然后幼稚至极地亲了上来。更过分的是,还把戴在我头上的兔耳朵又挪回自己脑袋上,嘿嘿直笑。性爱前中后反差这么大真的可以吗?真是个立体得令人惊奇的家伙。

내 얼굴 여기저기 적신 눈물 자국을 다 닦아 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다가, 칼칼하게 쉬어빠진 목소리를 겨우 끌어올렸다.
他静静等我擦干脸上纵横交错的泪痕,才用沙哑到几乎失声的嗓子勉强挤出话。


"이럴 거면서 그동안은 왜 피했는데?"
"既然要这样,之前为什么一直躲着我?"

"......"

"난 네가 나랑 별로 안 하고 싶어하는 줄 알았어. 그러니까, 좀... 식은 줄 알았다고."
"我还以为你不太想和我一起呢。就是说,觉得有点...冷淡了。"


기력이 다 쇠한 와중에도 어떻게든 이유는 들어야 했다. 하면 이렇게나 화끈하게 잘 할 거면서 도대체 왜 그랬는지.
在精力耗尽的情况下,无论如何也得问出个原因。明明能做得这么干脆利落,当初到底为什么要那样。


"...이거 때문에."
"…就因为这个。"


그리고 몇 초만에 이어진 대답은 의외였다. 웃음기 싹 빼고 다소 풀 죽은 표정으로 제 토끼귀를 만지작거리다 벗어 버리는 이재현을 멍하니 쳐다봤다. 순간적으로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 와중에도 실없이 장난질이나 쳐대나 싶었다.
随后几秒内接到的回答出乎意料。我呆呆望着李在贤面无表情地拨弄着自己的兔耳朵又突然摘掉的样子,一时没能理解状况。起初还以为他在这种时候还有心思开玩笑。


"주연이가 봤어."
"珠妍看到了。"

"뭐?"
"什么?"

"너 이벤트 해 주려고 이 꼴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날 주연이가 너희 집 왔었잖아. 나는 넌 줄 알고... 대충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렇게 됐다."
"我搞这出就是为了给你办活动,结果那天珠妍不是来你家了吗?我还以为是你...懂我意思吧?就这么回事。"

"...미친."
"...疯了。"


기어코 할 말을 잃었다. 철저히 가오에 죽고 가오에 사는 이 남자가, 큐티빠띠 바니보이 꼬락서니로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마주쳤는데도 옥상 안 가고 멀쩡하게 살아 있다고? 그 역대급 수치플을 겪고도?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경악에 찬 눈빛을 숨기지 못하고 조용히 입을 틀어막았다.
终究还是无言以对。这个把面子看得比命还重的男人,顶着可爱兔耳发箍的狼狈模样撞见了别人——居然没跳楼还好好活着?经历了那种史诗级丢脸现场后?简直难以置信。他掩不住震惊的眼神,默默捂住了嘴。


"정신적 충격이 좀 컸지. 너 궁금해하고 걱정하는 거 알면서도... 쪽팔려서 말 못 했었어. 사실 지금도 쪽팔려서 죽고 싶긴 한데."
"精神冲击确实不小。虽然知道你在好奇和担心...但因为太丢脸所以一直没能说出口。其实现在也羞耻得想死。"

"......"

"식을 리가 있나, 너한테. 오해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哪还有胃口吃饭啊,对你。让你误会了很抱歉。"


띄엄띄엄 말을 잇는 내내 저답지 않게 시선 피하며 우물대는 모습. 다시 떠올리는 것조차 극심한 고통인 모양이었다.
断断续续接话的全程都反常地躲闪着视线支支吾吾的样子。看来连重新回忆都带来极度的痛苦。

그도 그럴 것이, 생판 남도 아니고 꽤 오래 알고 지내던 여자친구 동생한테 그런 엄한 모습을 보였다는 건... 섹스는커녕 일상 생활 자체가 불가능할 만한 이유였다. 막말로 나였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헤어지고 싶었을 것 같기도. 이쯤 되니 이유를 물어본 것조차 미안해질 지경이었다.
这也难怪,毕竟不是陌生人而是交往已久的女友妹妹面前暴露那种不堪模样...别说性爱了,这根本是足以让日常生活都崩溃的理由。说真的换作我的话,恐怕头也不回就想分手了。想到这个程度,连追问原因都让我觉得愧疚起来。


"아니, 잠깐만. 그래서 주밥이가 뭐래...?"
"啊,等一下。所以周饭说了什么...?"

"형 진쯔 최악이에욯, 이러면서 소리 지르고 나가더니 다시 돌아오지 않더라고."
"振宇哥简直太差劲了,这样大喊大叫地跑出去后就再也没回来。"

"......"

"걔 아마 나가자마자 울었을걸."
"那家伙可能一出去就哭了。"


숙연 그 자체. 절로 스며 나오는 탄식에 이마를 탁 짚었다. 어쩐지 그날 카톡이 심상치 않다 했지. 그래도 이주연이 괜찮은 척 표정 관리 하면서 어느 정도 정제된 반응을 보여 줬더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그런 성숙함을 기대하기엔 역시 철천지 잼민이 새끼였다.
肃穆到极致。不由自主地发出一声叹息,手掌重重抵住额头。难怪那天 Kakao Talk 的气氛那么不对劲。如果李周妍当时能稍微管理好表情,装作没事的样子给出些克制反应,情况或许还不至于这么糟——但果然不该指望这种死小鬼能有什么成熟表现。

아무튼 이주밥이 잘못했네. 순하다고 곱게만 키웠더니 정신 빠졌네 이거. 속으로 머리 한 대 콩 쥐어박았다. 물론 이주연도 이주연 나름대로 시각적, 정신적 고통(?)이 있긴 했을 테지만 그건 내 알 바 아니었다. 바니보이 섹시하고 귀엽기만 한데 뭐 어때서. 직접 뵈어 영광이라고는 못 할 망정.
总之李周饭这次确实做错了。平时温顺乖巧养大的孩子突然发疯成这样。我气得往他后脑勺狠狠敲了一记板栗。当然李周延自己肯定也承受了视觉和精神上的折磨(?)但那关我屁事。巴尼男孩又性感又可爱有什么办法。虽然没法昧着良心夸他帅炸天。


"야, 걱정하지 마! 인생 뭐 있냐! 살다 보면 한 번쯤 그럴 수도 있지!"
"哎呀别担心!人生能有啥大事!活着总会遇到几次这种状况啦!"

"......"

"힘내! 나 무조건 네 편인 거 알지? 이주연 걔는 내가 정신교육 똑바로 시킬게!"
"振作点!你要知道我永远站你这边!李周延那小子我会好好给他做精神教育的!"



"...어이.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나오면 내가 더 비참해지잖아."
"...喂。你摆出这么严肃的表情我会更愧疚的好吗。"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위로한 건데, 역효과가 난 듯했다. 눈에 띄게 시무룩해져서 축 처진 쭈구리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을 꾹 참았다. 그래, 역시 진지한 건 영 우리 체질 아니니까. 사실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고는 말 못 한다.
虽然我尽了最大努力去安慰,但似乎适得其反。看着他明显蔫了下来、垂头丧气的样子,我不知不觉憋住了笑。是啊,认真果然不是我们的风格。说实话,不能说完全没有想逗他的心思。


"알았어, 솔직히 말할게. 너 망했어."
"好吧,老实说,你搞砸了。"

"태세 전환 뭐세요."
"什么叫切换状态啊。"

"아이고, 동네 챙피해서 어떡하냐, 우리 재현이 장가 다 갔다~"
"哎哟,街坊邻居知道了多丢人啊,我们家载贤都娶媳妇啦~"

"다 갔지. 그러니까 너가 끝까지 나 책임져야지."
"都结束了。所以你得负责到底。"

"내가 왜?"
"我为什么?"

"아 제발, 우리 이제 절대 못 헤어져. 헤어지면 존나 동네방네 소문 내고 다닐 거잖아, 너!"
"啊拜托,我们现在绝对不能分开。要是分了,整个街区都会传遍闲话,你!"


심각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꽥꽥대는 이재현을 보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뭐가 어찌 됐든, 씻기 전 이렇게 꼭 붙어 누워서 탁구공 튀기듯 실없는 대화나 주고받은 게 얼마만이더라. 간만에 다시 찾은 일상이 행복하기만 했다.
看着李宰贤那张呆愣愣的脸噗嗤噗嗤地笑着。不管发生了什么,像这样紧紧贴着躺在一起,像打乒乓球一样你来我往地说些没营养的话,已经是多久以前的事了。时隔许久重温的日常让人感到无比幸福。


"안 헤어져도 소문 낼 수 있으니까 앞으로 누나 잘 모셔라, 재현아."
"就算不分手也能传出绯闻 以后就好好藏着吧 在贤啊"

"그래, 다 해라 다 해. 사랑하는 남자친구 약점 잡고 협박하고, 어? 이쁘면 다냐?"
"好啊 都做了 都做了 抓住心爱男友的把柄威胁他 嗯?这样就行了吗?"

"이쁘면 다야."
"这样就行了吧"

"평생 그렇게 치사하게 살아라."
"一辈子都这么卑鄙地活着吧"

"평생 붙어먹자는 소리를 이렇게 돌려 말하네?"
"一辈子靠别人吃饭的人,怎么把话拐弯抹角地说成这样?"

"티 나?"
"你没事吧?"


낯간지러운 이 오글거림을 어떻게든 감춰 보겠답시고 순식간에 와앙 달려든 이재현이 내 머리통을 꽉 끌어안고 부빈다. 그 성난 대흉근 사이로 내 얼굴 폭 파묻고 질식이라도 시킬 기세였다. 암만 그래봤자 나보다는 한 수 아래였다. 가슴팍 여기저기 콧등 찔러가며 내가 제일 좋아해 마지않는 살냄새를 좇아 킁킁거리니, 역시나 단번에 기겁하며 떨어져 나간다. 어우, 변태. 저기요 너무 응큼하세요. 
为了掩饰这令人尴尬的混乱局面,李载现瞬间扑来,紧紧抱住我的脑袋猛晃。他那愤怒的肱二头肌缝隙间,我的脸被完全埋住,几乎要窒息而死。但即便如此,他终究比我矮一个头。我对着他胸口各处猛戳喉结,同时嗅着最喜欢的体味发出哼哼声,果然他立刻惊慌失措地摔了出去。哎哟,死变态。那边那位请别太恶心了。


"싫으면 시집 가든가."
"不愿意的话就滚回娘家去。"

"너한테 장가 갈 건데."
"我要娶你过门。"

"그건 약간 나보다 이주연 허락을 받아야 될 것 같은데."
"这事恐怕得先经过李周妍同意才行吧。"

"...인생 쓰네. 조만간 주연이 불러. 형아가 밥 사준다 그래."
"……人生真艰难。过两天叫周妍出来,就说哥哥请她吃饭。"


문제의 이주연이 과연 제 누나와 충격적인 바니보이와의 웨딩마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해 소소한 의문점을 가지면서, 우리는 또 이렇게 얼렁뚱땅 미래를 약속한다.
怀着对问题人物李周妍究竟能否接受我姐姐与那位令人震惊的兔男郎共谱婚礼进行曲的小小疑虑,我们又一次这般稀里糊涂地许下了关于未来的承诺。

과거, 친구일 때의 이재현과 현재 연인일 때의 이재현. 얼핏 비슷한 것도 같으면서 하늘과 땅 차이인 둘이다. 차이점을 꼽자면 후자가 조금 더 하찮고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거. 그 누구의 앞에서도 내보이지 않는 빈틈과 허술함, 조금 부족하고 우스운 모습들까지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거. 그래서 내가 특별한 존재임을 확인받는 것까지.
过去作为朋友时的李在贤,和现在作为恋人时的李在贤。乍看相似却又天差地别的两人。若要说区别,后者更显得笨拙可爱又惹人疼惜。他在任何人面前都不曾展露的破绽与松懈,那些稍显不足甚至滑稽的模样,如今都毫无保留地呈现。正因如此,我才得以确认自己是特别的存在。


"아오, 모르겠다. 난 진짜 너한테 바닥까지 오픈했다, 이제."
"啊,真是的。我连最不堪的一面都向你摊牌了,现在。"


바닥치고는 너무 깜찍한 에피소드라고 생각된다면 아무래도 콩깍지가 단단히 꼈나. 사람 잘 무는 우리 애가, 팔자에도 없는 바니 코스튬 풀세팅 장착하고 집에서 얌전히 기다렸던 건 아무리 봐도 찐사랑이 맞다는 결론. 그에 기반해 이 재롱둥이 거둬 줄 마지막 여자는 내가 되겠지. 그러고 싶었고 그래야만 했다.
若觉得这种跌到谷底还过分可爱的桥段不可思议,那定是被爱情蒙蔽了双眼。我家这个平时爱咬人的小家伙,竟会乖乖穿上根本不符合人设的兔子连体装在家等待,怎么看都是铁证如山的真爱。基于这点,最后收留这个撒娇精的女人必须是我。我如此渴望,也必须这么做。


"이재현 조빱. 이조빱."
"李在贤超可爱。李可爱。"

"놀리냐?"
"开玩笑吗?"


유치하게 굴다 한순간에 볼을 꼬집혔다. 그러고 보면 지금보다 더 티격대는 옆집 친구였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까지 발전한 관계를 돌아보니 감회도 새롭고 기분도 요상미묘하고. 땀 흘려서인지 본래의 곱슬머리가 퐁퐁 살아나고 있는 이재현을 빤히 보다가 가볍게 입을 맞췄다. 이젠 너무 익숙해져 버린 체온과 체향을 머금으며 기분 좋게 눈을 감았다.
正幼稚地闹腾时,脸颊突然被掐了一把。回想起来,比起现在,当初和隔壁那位动不动就斗嘴的朋友相处的日子仿佛就在昨天,不知不觉间我们的关系已发展到如此地步,不禁感慨万千,心情也微妙难言。望着因出汗而让原本的卷发蓬松翘起的李在贤,我直直看了一会儿,轻轻吻了上去。如今已太过熟悉的体温与气息萦绕间,我心情愉悦地闭上了眼。

누군가 그랬다. 운명 혹은 우연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인연 중에서, 사랑이라는 건 특별히 운명과 우연이 힘을 합쳐 이루어지는 거라고. 수년 전 우리가 이웃집으로 처음 마주친 그 순간이 운명이었다면, 우연은 아마도…
曾有人这样说:在命运或偶然交织的无数缘分中,爱情是命运与偶然特别携手缔造的奇迹。若数年前我们初为邻居的那刻是命运,那么偶然大概是……


"그날 핑크바나나에 너 말고 다른 놈 데려갔으면 어쩔 뻔했어."
"那天要是带别人而不是你去粉红香蕉店的话可怎么办啊。"

"그딴 가정 하지도 마. 개빡치니까."
"别做那种假设。真是让人火大。"


하필이면 그날, 그 시간, 그 성인용품샵이 둘 사이 한 획을 그을 줄 누가 알았을까. 정말이지 사람 인생 모르는 거였다.
谁能想到偏偏那天、那个时间点,那家成人用品店会在两人之间划下分界线。说到底人生真是难以预料。


"근데 이재현 생각보다 질투 지인짜 많다."
"不过李在贤比想象中更爱吃醋啊。"

"어, 많아. 그러니까 핑크바나나 거기 나만 데려가."
"哎,不行。所以粉红香蕉店只能带我一个人去。"

"어차피 당분간은 갈 일 없어. 쓸 거 많이 남았잖아 우리."
"反正短期内不会去。我们不是还有很多东西没用完嘛。"


침대 위며 아래며 엉망으로 어질러진 기구들을 보면서, 이건 시작에 불과할 거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오늘부로 이재현 매운 맛에 눈 떴다에 한 표. 내 방구석 핑크박스 따위에 관심도 없던 놈이 지금 이 순간 음란마귀 가득 낀 시선으로 저쪽을 힐긋 쳐다보는 것만 봐도.
望着床上床下一片狼藉的器具,强烈预感这不过是开始。从今天起给李宰贤的"尝到辣味觉醒记"投一票。那个连我房间粉色收纳盒都懒得看一眼的家伙,此刻正用充满淫魔的眼神往那边偷瞄的样子就是证明。



"내가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我本来没打算说到这个份上的。"

"......"

"우리 그냥 살림 합칠까?"
"我们要不干脆一起过日子吧?"


'잠은 각자 집에서'를 적극 주장하던 남자가 이제는 발칙한 동거를 노리며 입맛 싹 다시는 건에 대해서, 다소 깊이 있는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사료되는 바.
关于那位曾极力主张"睡觉各回各家"的男人,如今却盘算着大胆同居并彻底改变口风一事,我们认为有必要进行较为深入的调查与分析。


"살림 합치기 전에 합치고 싶은 게 하나 더 있어."
"在合并家务之前,还有一件更想合并的事。"

"뭔데?"
"什么事?"

"우리 오늘,"
"我们今天,"


정상위 한 번도 안 했다?
连一次正常体位都没试过?


소리 잔뜩 낮춰 속삭이는 내 귓속말을 곧장 이해한 이재현이 1초만에 몸을 일으켜 내 위에 올라탔다. 역시 만족스러울 만큼 빠릿빠릿한 속도였다. 이윽고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뜨겁게 부딪치는 입술. 퍼즐 맞추듯 정확히 들어맞는 서로의 몸을 느끼며 설탕처럼 녹아들었다.
李宰贤立刻理解了我在他耳边压低声线的私语,一秒内撑起身子覆上我的躯体。那速度果然敏捷得令人满意。紧接着仿佛约定好般,滚烫的唇瓣同时相撞。感受着如拼图般严丝合缝的身体交融,我们像砂糖般融化在彼此怀里。

서로 벌 주고 벌 받는 거 원없이 실컷 했고, 모든 건 완벽히 리셋. 본격적인 2라운드의 시작이었다. 이제는 순도 100% 애정으로 온 힘을 다해 예뻐해줄 일만 남았으니까.
我们尽情互相给予又承受惩罚,一切彻底重置。这是正式第二轮的开始。现在只剩下用百分百纯粹的爱意,倾尽全力去宠爱对方这件事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