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F[普通(ふつう)] *普通
:지극히 보통의, 평범한 성향을 가진 사람
拥有极其普通、平凡性向的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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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F의 대명사, 마에다 리쿠의 사랑법은 무엇일까. 리쿠는 어렵지 않게 답할 수 있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싫어하는 것은 최대한 하지 않는 행위. 간단하고 명확한 답이었다. 리쿠가 생각하는 사랑의 본질은 기민한 니즈 파악에서 시작해야 했다. 뭘 원하고 바라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부터가 사랑이었다.
作为"普通"的代名词,前田陸的恋爱法则是什么?陸可以毫不犹豫地回答——满足对方想要的,尽量避免对方讨厌的行为。这个答案简单而明确。在陸看来,爱的本质始于敏锐的需求洞察。从观察对方渴望什么、期盼什么开始,那才是爱的真谛。
그렇대도 상대의 복잡한 심연까지 알게 되는 건 본능적으로 기피했다. 리쿠도 못지 않게 생각이 많은 고뇌형 인간으로서 타인의 몫까지 받아들이고 공감해주는 건 에너지 소모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리쿠는 적당히 단순하고 또 지극히 평범한 사랑을 하길 원했다. 뜨거움보단 평범한 일상에서 나날이 편해지는 관계를 오히려 궁극적인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타입이었다.
即便如此,他本能地回避着深入了解对方复杂的内心。作为同样思虑深重的苦闷型人格,前田陸深知接纳并共情他人的情绪会消耗大量能量。他渴望的是一段适度简单又极其平凡的爱情——比起炽烈的情感,他反而将那种在日常中日益舒适的相处视为终极的爱情形态。
그런 면에서 유우시는 리쿠에게 잘 맞는 배우자가 됐다. 일단 땅굴 파고 심연으로 들어가는 일이 없었다. 오히려 리쿠가 무아지경으로 지하 세계에 빠져들어갈 때, 옆에서 단순한 말 한 마디로 깜깜한 그 곳의 문을 닫아주기도 했다. 그게 의도된 행동은 전혀 아니었고. 유우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리쿠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일단 그 잡념의 스위치를 꺼주는 명예리쿠머릿속포맷천사 역할을 수행했다. 유우시는 몰라도 리쿠는 그걸 알아서. 그럴 때마다 웃으면서 사랑해. 해줬다. 뭣도 모르는 유우시는 오늘 내 상태 리쿠 식인가 보네.. 하곤 그날 입은 착장 거울셀카 남겨놓기 바빴지만.
从这一点来看,勇志确实成了最适合陸的伴侣。至少他从来不会挖开地洞钻进深渊。相反,当陸忘我地沉溺于地下世界时,他总能用一句简单的话就关上那扇黑暗之门。这完全不是刻意为之的行为。甚至在勇志自己都没意识到的时候,他就能在不知道陸想什么的情况下,自动切断那些杂念的开关,扮演着「陸の脳内フォーマット天使」的角色。勇志虽然不明白,但陸心里清楚。所以每次都会笑着说"我爱你"。对此浑然不觉的勇志只会想着"今天陸又在用陸式思维了吧",然后忙着对镜自拍留下当天的穿搭照片。
여기까진 분명 잘 맞는데. 또 삐걱대는 지점도 무수히 발생했다. 기본적으로 유우시는 요구가 많은 사람이고 리쿠는 정확히 반대라서. 게다가 리쿠는 나름의 유예기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공룡인형을 귀환시킨 성과로 간신히 이혼 리스크는 틀어 막았으나 유우시 기분상해죄에 대한 죗값을 아직도 치르는 중이랄까. 그동안의 무심했던 본인을 리쿠도 인정하기에 딱히 불만은 없었다. 근데 뭘 요구하고 투정하기엔 애매했다. 사실 리쿠도 때때로 유우시에게 기대고 싶고 아이처럼 굴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잠정적 이혼 상태라고 못 박는 유우시에게 그럴 군번이 아니었다. 유우시는 리쿠 왜 솔직하지 않냐며 또 불평했다.
明明之前都配合得很好,可还是出现了无数摩擦点。基本上勇志是个要求很多的人,而陸恰恰相反。更何况陸现在正处于某种缓冲期。虽然靠着归还恐龙玩偶的功劳勉强避免了离婚危机,但要说的话还在为惹怒勇志的罪名付出代价。对于自己这段时间的冷漠,陸也心知肚明所以没什么怨言。但要说提要求或撒娇又总觉得哪里不对劲。其实陸偶尔也会有想依赖勇志、想像孩子般任性的瞬间...但在被勇志明确划定为"暂定离婚状态"的情况下,实在没资格这么做。勇志又抱怨说陸为什么不能坦率点。
유우시를 사랑하니까 유우시가 원하는 모습으로 있어주려고 노력하는 건데. 애초에 유우시는 풀어지지 않고 잘 가꿔진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었나? 나는 유우시랑 더 편해지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유우시가 나를 지금처럼 좋아하려나...? 리쿠에겐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자꾸 집에 와서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뇌에 힘을 주게 됐다. 유우시를 사랑한다고 깊이 깨달은 순간부터 오히려 삶이 좀 피로해진 측면도 있었다. 잘 보이고 싶어서. 시간이 지나도 유우시가 식지 않도록.
因为爱着勇志,所以努力想成为勇志喜欢的样子。可说到底,勇志喜欢的难道不是那个矜持又精致的我吗?虽然想和勇志变得更亲密,但如果真那样了,勇志还会像现在这样喜欢我吗……?对陸来说这实在太难了。所以每次回到家也放松不下来,大脑总是紧绷着。自从深刻意识到自己爱着勇志后,生活反而变得有些疲惫。想要一直保持美好。想让勇志即使时光流逝也不会冷却。
유우시를 타오르게 하는 일종의 땔감을 매일 제공하려고 애썼다. 보통 주무기는 얼굴이 되는 날이 많았다. 리쿠는 딱히 제 외모가 출중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오지 않았으나 유우시가 좋아하니 그렇구나 했다. 스스로 피부 관리도 하고 집 앞 짐에 등록해서 웨이트도 시작했다. 리쿠는 생각보다 근육이 너무 잘 붙는 체질이었다. 몇 주 하지도 않았는데 팔뚝이 쩍쩍 갈라지고 복근에 선이 생겼다. 유우시는 예상보다 더 좋아했다. 아예 집에선 상탈을 기본으로 명하기도 했다. 유우시가 좋아해서 리쿠도 좋았다.
我每天都努力提供能让勇志燃烧起来的某种燃料。通常,我的脸往往是主要武器。陸虽然并不觉得自己外貌出众,但既然勇志喜欢,那就这样吧。他开始自己做皮肤护理,还在家附近的健身房注册开始举重。出乎意料的是,陸的体质很容易长肌肉。才练了几周,他的手臂就明显隆起,腹肌也出现了线条。勇志比想象中更喜欢,甚至干脆规定在家里必须光着上身。因为勇志喜欢,所以陸也很开心。
적당히 몸이 두꺼워지고 운동에도 재미를 붙였을 때, 유우시에게서 때아닌 웨이트 금지령이 떨어졌다.
当身体刚好变得结实些,也开始对运动产生兴趣时,勇志却突然收到了不合时宜的禁止举重令。
생각해보니 나만 좋은 게 아니잖아. 리쿠 셔츠 입고 출근하면 팀원들이 다 쳐다보지? 안되겠어. 근육 다 빼.
仔细想想这可不是只有我占便宜的事。陸穿着我的衬衫上班时,全组人都会盯着看吧?这可不行。把肌肉都减掉。
이렇게 말했다. 유우시 익스클루시브가 아닌 공공재가 되어서는 의미가 없다고. 사실 이미 생긴 근육을 빼는 게 더 어려운 일인데... 유우시가 원하니까... 일단 리쿠는 들어주려고 노력했다.
他这么说道。如果勇志变成谁都能看的公共财产就失去意义了。其实已经练出来的肌肉更难减掉...但既然是勇志希望的...至少陸还是努力答应了他。
진짜 곤란한 게, 침대에서도 무한 잼컨을 생성해야 하는 일이었다. 원래도 무난하지 않은 로망과 취향으로 리쿠를 당황시키기 일쑤인 유우시였지만, 그게 그나마 덜어낸 것이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동안은 그나마 리쿠의 눈치를 봐서 자제한 거였다. 이제 리쿠의 완전한 사랑까지 등에 업은 유우시는 무서울 게 없었다. 상상하고 궁금했던 모든 섹스 판타지를 이뤄내길 희망했다. 설령 그게 리쿠에겐 다소 비상식적이고 있던 성욕도 꺼트리는 찬 물이 될지라도. 유우시는 일단 원하는 걸 말하고 봤다.
真正棘手的是,在床上也得制造无限循环的甜蜜困境。原本就以不按常理出牌的浪漫和癖好让陸频频失措的勇志,此刻才意识到那已经是收敛后的版本——过去那些不过是顾忌着陸的反应才有所克制。如今背负着陆全心全意的爱,勇志变得肆无忌惮。他渴望实现所有幻想过的性爱场景,即便那些对陸而言可能过于离经叛道,甚至像一盆浇灭情欲的冷水。勇志决定先说出诉求再说。
코스튬플레이나 푸드플, 약한 정도의 SM, 적당한 상황극 정도는 리쿠도 받아줄만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그런 거 안 해도 여태 잘만 섹스했지만... 어디서 야동이라도 보고 공부를 하는지 갑자기 온갖 기상천외한 플레이를 섭렵해보고 싶어 하는 유우시였다. 리쿠는 평범하게 하는 걸 제일 좋아했는데 요즘 유우시는 그걸로는 흥분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굴어서 혼자 고민하기도 했었다. 이제 그냥 나한테는 안 꼴리나... 왜 저러지.
前田陆觉得 Cosplay、食物 Play、轻度 SM 和适当的情景剧自己都能接受。说实话就算不玩这些花样他们之前也一直做得很好……但不知勇志是从哪看了 A 片还是学了什么,突然想尝试各种天马行空的玩法。明明陆最喜欢普通的方式,最近勇志却表现得像是只有刺激玩法才能兴奋的样子,为此他还暗自烦恼过——该不会是对我失去兴趣了吧…到底怎么回事啊。
근데 하루에도 몇 번씩 리쿠 섹시해 잘생겼어 입에 달고 사는 거 보면 그건 아닌 것 같았고. 짐작하기론 말도 안 되는 폐급 야동을 학습 교재로 삼은 듯했다. 리쿠가 어디서 그걸 느꼈냐면, 어느 날 퇴근하던 때였다.
但看着前田陸每天把"Haruto 好性感好帅"挂在嘴边念叨好几遍的样子,又觉得不太像。我猜他八成是把那些荒诞不经的劣质 AV 当教材学了。至于我是怎么发现的——那天下班时就露了馅。
리쿠가 퇴근할 때면 현관으로 달려 나와 코알라처럼 매달려 안기는 유우시라 리쿠는 늘 기대와 긴장을 함께 안고 현관문을 열곤 했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갑자기 뛰어드는 유우시를 대비해 코어에 빳빳하게 힘을 주는데, 이상하게 유우시가 안 보였다. 손부터 씻고 방으로 가봐도 유우시가 없었다. 어디 갔지. 또 말도 없이 오시온이랑 놀러갔나 싶어서 심기가 좀 불편해졌다. 리쿠는 서둘러 유우시에게 전화를 걸었다.
每当陸下班回家时,勇志总会像树袋熊似的从玄关扑过来挂在他身上。所以陸每次推开门时都带着期待与紧张。那天他也照例绷紧核心肌肉准备迎接突然袭击,奇怪的是勇志居然没出现。洗完手去卧室找人也不见踪影。"去哪了?该不会又没打招呼就跟 Oshion 出去玩了吧..."这种想法让他心里莫名烦躁起来,陸急忙给勇志拨了电话。
에? 벨소리가 방에서 울렸다. 유우시 핸드폰은 안방 침대 위에 곱게 놓여 있었다. 폰을 두고 나갔나... 생각하다가 번뜩 스치는 게 있었다. 아 이거 죽지도 않고 오랜만에 돌아온 숨바꼭질이다. 당장 찾는 시늉을 하지 않으면 세시간짜리 삐침 사유다 이건.
诶?房间里响起了手机铃声。勇志的手机正端端正正放在卧室床上。是忘带手机出门了吗...正想着突然灵光一现。啊、这不是那家伙好久没玩的捉迷藏游戏吗。要是不立刻装作寻找的样子,接下来三个小时肯定要被他闹别扭了。
요즘은 뜸했지만 예전에 유우시가 즐겨 하던 놀이였다. 결혼 초에 지금과 똑같은 상황을 맞닥뜨렸던 리쿠는 당연하게 유우시가 나간 줄로 알고 편하게 씻고 거실에서 혼자 영화를 보고 있었다. 그랬더니 뒤에서 소리도 없이 다가온 유우시가 무서운 목소리로 리쿠를 부르는 게 아닌가. 리쿠는 정말 귀신이라도 본 듯 고함을 지르며 기절할 뻔했었다.
最近虽然很少这样,但以前勇志特别爱玩这种把戏。刚结婚时遇到同样状况的陸,自然以为他是出门了,就悠闲地洗完澡在客厅独自看电影。结果那人悄无声息从背后靠近,用阴森森的声音喊他名字。陸当时吓得尖叫出声,差点没晕过去。
"왜 나 안 찾아...?"
"为什么不来找我...?"
"나간 거 아니었어?! 놀랐잖아!"
"你不是出门了吗?!吓死我了!"
"내가 언제 나간다고 했어? 왜 맘대로 넘겨 짚어?"
"我什么时候说过要出去?你凭什么擅自下定论?"
"불러도 대답 없었잖아! 전화도 안 받고."
"叫你也不应!电话也不接!"
당연히 나간 줄 알지. 놀란 리쿠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항변하자 유우시가 불같이 화를 냈다.
"当然以为你出门了啊!"被吓到的陸拍着胸口反驳,勇志却突然暴怒起来。
어떻게 그게 당연해? 내가 말도 없이 나가서 전화도 안 받는다고 생각하면 더 위험한 거 아니야?! 내가 납치라도 당했으면 어쩔 건데! 왜 경찰에 신고 안 해? 어떻게 걱정을 안 해?! 지금 영화가 눈에 들어와?! 리쿠 정말 나 사랑하는 거 맞아?! 흐어어어엉엉ㅠㅜㅜㅠㅜ
这哪里理所当然了?!要是我真的一声不响出门还不接电话,不是更危险吗?!万一我被绑架了怎么办?!为什么不报警?!你怎么能一点都不担心?!现在电影比我重要是吧?!陸你根本不爱我对吧?!呜哇哇哇哇ㅠㅜㅜㅠㅜ
리쿠로선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과대망상에 가까운 가정을 늘어놓더니 혼자 북받쳐서 뿌애앵 울어버리는 유우시였다.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허리가 너무 아팠다고. 같은 말도 중얼거렸다. 리쿠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일단 우는 유우시는 달래야 했다. 솔직히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우선 사과는 했다. 자꾸 우니까.
对陸来说简直难以理解,得能勇志先是列出一堆近乎妄想的假设,然后自己情绪崩溃嚎啕大哭起来。"你知道我等了多久""腰好痛"之类的嘟囔也夹杂其中。陸虽然完全搞不清状况,但总得先安抚哭泣的勇志。说实话自己明明没做错什么...可看他哭个不停还是先道了歉。
나중에 들어보니 유우시는 서재 장식장 틈에 들어가 몸을 굽히고 숨어있었다고 했다. 리쿠가 찾으러 오면 짠-하고 나타나 놀래켜주려고. 그때는 그런 짓을 왜 하나 싶었다. 어쨌든 놀랐으니 유우시 성공했네. 하니까 유우시가 울다 말고 눈이 찢어질 정도로 째려봤었다.
后来听说勇志躲在书房展示柜的缝隙里蜷缩着身子。原本打算等陸来找他时突然跳出来吓人一跳。当时还想他干嘛做这种事。不过既然被吓到了,说明勇志成功了吧。我刚说完,勇志就挂着眼泪恶狠狠地瞪过来,眼睛都快瞪裂了。
몇 번 더 시도해보다가 리쿠가 영 시원찮게 반응해서 포기한 것 같더니. 아직 진행형이었던 모양이다. 리쿠는 더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유우시를 찾았다. 다급한 목소리 톤에 다정함 한 스푼 끼얹어, 유우쨩- 어딨어~? 해가면서.
又试了几次后,似乎因为陸反应太冷淡而放弃了。看来这个计划还在进行中。陸没再耽搁,急匆匆地寻找勇志。焦急的声线里掺着一勺温柔,边找边喊着"小勇~在哪里呀~?"
누가 봐도 나 여깄어 하는 듯이 드레스룸 문이 활짝 열려있었지만... 부러 다른 방을 헤매고 다녔다. 커튼 뒤 들쳐보고 침대 밑을 기어 살피는 퍼포먼스는 필수다. 목소리엔 점점 조급함이 실려야 했다. 분명히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을 유우시 성에 차려면 이 정도 쇼잉도 모자랐다.
更衣室的门大敞着,简直像在宣告"我就在这里"...却偏要装模作样地搜寻其他房间。掀开窗帘窥探、趴在地上检查床底都是必要表演。声音里必须逐渐染上焦躁——要让正竖着耳朵偷听的勇志满意,这种程度的作秀还远远不够。
리쿠는 스스로도 연기력에 물이 올랐다 생각하며 드디어 드레스룸으로 발을 딛었다. 쓰지도 않는 스타일러 문이 빼꼼 열려 있었다. 왜 하필 저길 들어가서 저래.. 유우시 어깨 다 구겨지겠네. 마음 속으론 이런 생각이나 했지만 만면엔 기쁨의 미소를 띄우고 벌컥 문을 열었다. 유우쨩!
陸自觉演技已臻化境,终于踏进更衣室。那扇从不使用的蒸汽挂烫机柜门正虚掩着。"干嘛非要躲在这种地方...勇志肩膀都要挤皱了吧"——虽然心里这么想着,脸上却绽放欣喜笑容,猛地拉开门:"勇志ちゃん!"
"... 흐윽..." "...呜嗯..."
.....? 유우시가 울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우는 척을 하고 있었다. 채 들어가지도 않는 몸을 한껏 욱여넣어 불편하게 쭈그려 앉은 자세로 훌쩍거렸다. 리쿠는 이거까지가 상황극의 연출인지 아니면 또 제가 모르는 사이에 유우시 기분상해죄를 저지른 건지 헷갈렸다. 그래서 섣불리 액션을 취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서있기만 했더니 유우시가 힌트를 슥 흘렸다. 저 이제 보내주세요... 착하게 기다렸잖아요...
......?勇志在哭。准确地说是在假哭。他把根本没进去的身体硬是往里塞,别扭地蜷缩着抽泣。陸分不清这到底是情景剧的表演,还是自己又在不知情的情况下惹勇志生气了。所以不敢轻举妄动,只能犹犹豫豫地站着,这时勇志悄悄给出了提示。现在放我走吧...我不是乖乖等着了吗...
"...에?" "...啊?"
저 말만 듣고 이게 무슨 디렉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남자가 있나? 리쿠는 그저 황당했다. 가련하게 우는 척 나오지도 않는 눈물을 닦아내는 시늉하던 유우시가 빠르게 눈을 흘겼다. 아 위험 신호다. 빈곤한 상상력을 총동원해 실마리를 찾아내야 했다. 오늘 장르가 대체 뭐지.
听到这种话能立刻理解指示的男人存在吗?陸只觉得荒唐。刚才还在可怜兮兮假装擦眼泪的勇志突然飞了个眼刀。啊这是危险信号。必须绞尽脑汁找出线索。今天到底是什么剧本啊。
"흑.. 집에서 남편이 기다려요... 이러면 안돼요..."
"呜...老公还在家等我...这样不行的..."
니 남편 여기 있는데 누구를 얘기하는 거야. 뭐야 이거?
你老公不就在这儿吗?在说谁呢?搞什么啊?
눈치껏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고 계속 벙찐 표정만 짓는 리쿠를 힐끗 살핀 유우시가 결국 짜증난다는 얼굴로 스토리텔링을 전부 풀어놓기 시작했다.
勇志斜睨着始终跟不上节奏、一脸茫然的陸,终于不耐烦地开始全盘托出整个故事。
"저번에 집에 가던 저를 막 납.치.했잖아요. 입 막고 차에 태워서. 저를 오래 전부터 좋아해서 미.행.했다고 했었고요. 네? 그래서 지금 저를 감.금.해서 집.착.하고 있는 거잖아요? 흐극.."
"上次回家路上不是把我绑.架.了嘛。捂着嘴塞进车里。说早就喜欢我所以一直跟.踪.来着。嗯?所以现在才把我囚.禁.起来调.教.的对吧?嘻嘻..."
어이어이, 광기가 도는 눈으로 상황 설정 전부 풀어놓은 주제에 끝에 우는 척 좀 한다고 다시 몰입이 되는 거냐고;; 유우시 대체 뭘 보고 다니는 거야 제발... 리쿠는 간절하게 로코식 숨바꼭질을 하던 때가 그리워졌다. 이런 유우시는 귀엽지 않아.. 너무 무서워..
喂喂,用这种疯狂的眼神把整个设定都拆穿后,到结尾又假装哭几下就想让人重新入戏吗?勇志你到底是看什么长大的啊拜托...陸突然怀念起当初玩纯爱式捉迷藏的日子。这样的勇志一点都不可爱..太可怕了..
하지만 중요한 건 리쿠가 어느 정도 장단을 맞춰주지 않으면 이 공포의 숨바꼭질이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걸 잘 아는 리쿠가 얼른 표정 갈아끼우고 되도 않는 집착광공 연기에 시동 걸었다. 이제 유우시 남편은 나야. 나만 보고 내 말만 들어.
但关键是如果陸不配合着打拍子的话,这场恐怖的捉迷藏就永远不会结束。深知这点的陸赶紧切换表情,开始拙劣地表演偏执狂的戏码。现在勇志的丈夫是我了。只能看着我,只听我的话。
명백한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유우시가 눈을 반짝이며 흥분했다. 그리고 그날 리쿠도 이상하게 격해졌다. 강제st로 이어진 섹스에서 자꾸 허상의 남편을 찾아대는 유우시 때문에. 유우시가 만들어낸 메타버스의 가상 남편마저도 너무 질투가 났다. 신이 난 유우시가 조금씩 미끼를 던져주면 리쿠는 그걸 덥석 물고 온갖 빻은 대사 줄줄 읊어댔다. 어쩌면 과몰입에 재능이 있는 건 리쿠인지도 몰랐다.
明明只是陈述显而易见的事实,勇志却眼睛发亮兴奋起来。而那天陸也莫名变得激动。在强制 st 展开的性爱中,因为勇志不断寻找着虚幻的丈夫。连勇志创造的元宇宙虚拟丈夫都让他嫉妒得发狂。当兴致高昂的勇志一点点抛出诱饵,陸就会立刻咬钩,喋喋不休地念出各种下流台词。或许真正具有沉浸天赋的是陸也说不定。
이상한 캐릭터 설정으로 다른 인격 뒤집어쓰게 하는 것까지도 참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리쿠가 더 즐겼다는 말에 이렇다 할 반박도 못 했고. 이런 것보다 정말 참기 힘든 건 우주의 섭리를 뛰어넘어야 하는 초현실 세계관이었다. 이를테면 이런 거.
就算用奇怪的角色设定让他扮演其他人格也能忍耐。最终连"其实陸更享受吧"这种话都无法反驳。但比起这些,真正难以忍受的是必须超越宇宙法则的超现实世界观。比如说这种——
"오늘은 안에 해두 돼.. 리쿠의 아기 가지고 싶어."
"今天可以射在里面哦..想要陸的宝宝。"
"뭐어?!" "哈啊?!"
진짜 홀딱 깬다는 말이 딱 맞았다. 리쿠는 곧추세운 아래에 콘돔을 씌우려다 경악으로 굳어버렸다. 적당한 음담패설은 관계에 스파이스가 되겠지만.. 저런 계열은 리쿠에게 전혀 어필되지 않는 그저 빻은 말일 뿐이었다. 서던 아래가 시무룩하게 힘을 잃어갔다. 웬만해선 참아 넘기던 리쿠가 못 참겠다는 듯 입을 열었다. 유우시는 남자야;;
「彻底被玩坏」这个词简直太贴切了。陸正准备给挺立的下面套上避孕套,却突然僵在原地。适当的荤段子确实能为关系增添情趣...但那种下流话对陸来说完全没有吸引力,纯粹就是低级趣味。原本精神的下身顿时萎靡不振地软了下去。向来能忍则忍的陸终于忍不住开口:勇志你可是男人啊;;
"불가능한 일이야;; 그리고 우린 아기 원하지 않아;;"
"不可能的事;;而且我们又不想要孩子;;"
"쉿. 나 이제 그게 됐으니까 가능해졌어."
"嘘。现在我已经可以了,所以没问题啦。"
"그거라니?" "「可以」是指什么?"
"오메가." "Omega。"
"어?" "嗯?"
"리쿠는 알파." "陸是 Alpha。"
"어?" "啊?"
"암튼 나 이제 리쿠 아기 가질 수 있는 거야. 알겠지?"
"总之我现在能怀上陸的宝宝了。懂的吧?"
알긴 뭘 알아. 그게 뭔데. 리쿠 인상이 점점 썩어갔다.
懂什么懂。那算什么啊。陸的表情逐渐扭曲起来。
"그런 설정이라고. 리쿠는 오메가버스도 몰라?"
"就是这样的设定。陸连 Omega 世界观都不知道吗?"
"유우시는 그걸 어떻게 아는데?"
"勇志怎么会知道那种事?"
"나? 엑소 팬픽에서 봤어."
"我?在 EXO 同人文里见过你。"
그게 뭔데 이 씹덕아;;ㅜㅜ 리쿠는 황당함을 넘어 이제 질색하는 얼굴을 하고 유우시를 쳐다봤다. 유우시는 굴하지 않고 몸을 베베 꼬며 에로한 손길로 리쿠 허벅지를 살살 쓸며 말했다. 만들어줘 리쿠노아카쨩♡
啥玩意儿啊你这死宅;;呜呜...陸露出超越荒唐直接转为嫌恶的表情瞪着勇志。勇志不甘示弱地扭着身子,用色气满满的手轻轻抚上陸的大腿内侧说道。给我写嘛陸ノアカ酱♡
"좋게 말할 때 기뻐하는 게 좋을 거야."
"趁我好说话的时候乖乖答应比较明智哦。"
웃음기 싹 지워낸 속삭임이 리쿠를 정신차리게 했다. 그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오메간지 뭔지도 어차피 금방 질릴 유우시겠지.. 리쿠는 최대한 유우시의 말소리를 뮤트하고 얼굴만 보려고 노력했다. 유우시 손길이 닿자 조건반사처럼 발기는 잘 됐다. 이대로 귀만 좀 막고 하면 될 것 같은데. 유우시가 또 이상한 소릴 했다. 우리 내일은 수인물 해보자.
突然敛去笑意的低语让陸猛然清醒。是啊,这些迟早也会过去的。反正勇志这种连 omegaverse 是什么都很快就会玩腻的家伙...陸努力屏蔽勇志的声音只盯着他的脸看。被勇志手指碰到时身体倒是很诚实地硬了。只要把耳朵堵住应该就能熬过去吧。结果勇志又说了怪话:明天我们试试兽人 play 吧。
"리쿠는 뱀 수인, 나는 토끼."
"陸是蛇兽人,我是兔子。"
"그건 또 뭔데?"
"这又是什么鬼?"
"말 그대로야. 뱀이랑 토끼랑 엄청나게 하는 거."
"字面意思啦。就是蛇和兔子疯狂做的那种事。"
"... 그냥 엄청나게 하면 안 돼? 꼭 뱀이 될 필요가 있어?"
"...就不能单纯地疯狂做吗?非得当蛇不可?"
"흐흥, 뱀은 사정까지 시간이 엄청 길대..."
"哼哼~听说蛇可是连射精都要花超——久时间呢..."
... 그럼 여태 나는 뭐 조루였나? 리쿠는 쉽게도 긁혀 오기가 생겼다.
……那之前跟我做的时候算什么?早泄吗?陸心里突然窜起一股无名火。
"뱀은 내일이고 오늘은 리쿠 알파야. 이따 싸기 전에 꼭 여기 깨물어줘야 돼."
"蛇是明天的事,今天陸才是 Alpha。待会儿干你之前,必须在这儿咬个印记才行。"
유우시가 자기 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勇志用手指着自己脖子说道。
"거긴 왜?" "为什么是那里?"
"그게 각인이라는 거래. 그거 하면 이제 서로 말고 누구랑도 섹스 못한대. 토한대."
"这就是所谓的标记。据说一旦做了这个,除了彼此就不能再和别人做爱了。会吐的。"
"... 그래?" "...是吗?"
그건 좀.. 괜찮네. 리쿠는 어느새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팬픽이라는 걸 합법의 영역인지 의심했는데 금세 또 수용하게 됐다. 어쩌면 유우시가 온통 자극적인 폐급 영상물을 시청하느니 차라리 팬픽인지 불온서적인지를 읽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했다.
那倒...还不错。陸不知不觉满意地点了点头。明明刚才还在怀疑同人小说是否属于合法范畴,转眼间又接受了。或许比起让勇志整天看那些刺激性的劣质影片,读同人小说——不管内容多么危险——反而更好些。
빨아주까? 리쿠 앞에 얌전히 무릎 꿇고 앉은 유우시가 물었다. 리쿠는 그 야시시한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얼굴 공격에 무너지는 건 유우시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 이 얼굴로 부탁하면 뭐든 안 들어줄 수가 없으니까.
"要我给你口吗?"跪坐在陸面前的勇志乖巧地问道。陸静静端详那张色气的脸,心想:会被美色攻陷的恐怕不是勇志而是我吧。顶着这张脸请求的话,根本什么都拒绝不了啊。
분명히 사랑하는데 묘하게 피로한 나날이 이어졌다. 리쿠는 계속 무언가를 눌러 참아야만 했다. 그동안은 괜한 싸움으로 감정 소모하는 게 싫어서 참았다면 이제는 사랑하니까 맞춰주고 싶어서 참는다는 차이가 있었지만.. 결과 리쿠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혼 생활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건 동일했다.
明明相爱着,日子却莫名过得疲惫不堪。陸不得不一直压抑着什么。如果说之前是讨厌用无谓争吵消耗感情才选择忍耐,现在则是因为爱着才想迁就对方而忍耐...虽然有这样的区别,但结果都一样——始终没能过上陸理想中的婚姻生活。
그러니까, 어려웠다. 리쿠는 유우시가 어렵게 느껴졌다. 결혼해서 같이 사는 남편한테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하면 비웃음을 살지 모르겠으나.. 사실이 그랬다. 물론 아직도 PTSD를 호소하며 리쿠가 노력이라는 단어만 꺼내도 도끼눈을 부라리는 유우시에겐 절대 비밀이지만.
所以,很艰难。勇志让陸感到难以相处。如果说对结婚同居的丈夫产生这种情绪可能会招来嘲笑...但事实就是如此。当然这对至今仍抱怨着 PTSD、只要陸提起"努力"这个词就会怒目圆睁的勇志来说,绝对是个秘密。
솔직하고 싶고, 편해지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 어려웠다. 유우시 앞에서 약한 부분을 드러내기가 힘들었다. 리쿠라고 찌질한 부분이 없지 않으며 때론 약해지기도 했다. 열등감을 느낄 때도 있었으며 비열해지기도, 비겁해지기도 하는 한낱 보통의 인간일 뿐인데. 유우시가 그런 모습까지 사랑해 줄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자꾸 가면을 썼다. 유우시의 이상대로. 쿨하고 섹시한 모습으로.
明明想要坦诚相待,想要放松下来。可这件事却如此困难。在勇志面前暴露脆弱的部分总是让我难以启齿。陸也并非没有窝囊的一面,偶尔也会软弱。会感到自卑,也会变得卑劣或怯懦——说到底不过是个普通人罢了。但我不确定勇志会连这样的我都继续爱着。所以总是戴上面具。扮演成勇志理想中的模样。那个冷酷又性感的形象。
이건 유우시에 대한 신뢰 문제가 아니었다. 리쿠 자신의 결핍된 자아실현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 됐다. 근본적으로 리쿠는 적당히 무거운 책임감과 부양욕이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하는 사람이었는데, 잘나도 너무 잘난 유우시를 만난 이후로 어깨가 너무나 가볍기만 했다. 유우시 덕에 이뤄내는 커리어 하이도 사실 그다지 기쁘지만은 않았다.
这并非是对勇志的信任问题。陸自身缺失的自我实现才是所有矛盾的根源。本质上他是个需要适度责任感和供养欲作为生活动力的人,可自从遇见优秀到过分的勇志后,肩头反而轻飘得无所适从。托勇志的福达到事业巅峰这种事,其实也并没有多么令人欣喜。
처음엔 인생 쉽게 풀려서 좋았는데. 노력해서 일궈냈다는 달성감이 없다보니 기쁨의 지속시간이 짧았다. 오히려 불안해졌다. 사내에서 리쿠에 대한 호평이 더 많아도, 눈에보이는 성과를 내더라도 리쿠는 마음 한 켠에 주먹만한 불편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스스로 그만한 깜냥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一开始觉得人生顺风顺水还挺好的。但因为缺少通过努力获得的成就感,快乐的持续时间变得很短。反而开始感到不安。即便公司里对陸的好评更多,即便他做出了显而易见的成绩,陸心里始终挥之不去拳头般大的不适感。因为他觉得自己根本不配拥有这些。
유우시가 원하는 위치에. 유우시가 마련한 집에서. 유우시가 마련한 차를 타고. 유우시가 맞춰 오는 하이엔드 브랜드 수트를 매일 전신에 두르고. 지갑엔 항상 유우시 명의의 카드가 꽂혀 있고. 내가 버는 돈은 고작 유우시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한 적금의 용도밖에 안되고. 내가 가진 무기라고는 언제까지 유우시가 좋아할지 모를 얼굴 껍데기밖에 없고.
在勇志指定的位置。在勇志准备的房子里。坐着勇志安排的车。每天穿着勇志量身定制的高端品牌西装。钱包里永远插着勇志名下的信用卡。我赚的钱只够存起来买勇志的生日礼物。我唯一的武器就是这张不知道勇志还会喜欢多久的皮囊。
모두가 부러워 할 일이었다. 실제로 친구들은 리쿠에게 무슨 팔자냐며 얼굴 하나로 잘도 먹고 산다고 조롱 겸 시샘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엔 그 말도 우쭐했었는데.. 이제는 듣기 싫어졌다. 무엇보다 유우시를 트로피 취급하는 게 싫었다.
这本该是人人羡慕的生活。事实上朋友们总半带嫉妒地调侃陸说"你这张脸可真会挑金主"。最初听到这种话还会暗自得意..现在却只觉得刺耳。最恶心的是他们把勇志当成战利品来评头论足。
스스로도 찌질하다고 생각했다. 사랑한다면서 자격지심을 느끼는 건 인간 실격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세뇌에 가깝게 생각을 했다. 유우시는 날 사랑해. 나도 유우시를 사랑해. 우린 남들보다 더 가졌고. 충분히 행복해.
连自己都觉得窝囊。明明说着爱却感到自卑,简直不配做人。这种想法近乎洗脑——勇志是爱我的。我也爱着勇志。我们拥有的比旁人都多。已经足够幸福了。
아무리 되뇌어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리쿠는 다 떠나서 유우시에게 하나 묻기라도 하고 싶었다.
无论重复多少遍都无法彻底释怀。陸最终独自离开,哪怕只想问勇志一个问题也好。
만약 내가 이렇게 찌질하고 못난 사람인 걸 알게 된다면, 지금보다 늙고 못생기고 유우시 눈에 멋지지 않게 된다면, 그때도 지금처럼 날 사랑해 줄 거야?
如果知道我其实是这么窝囊没用的人,等到我变得更老更丑、在勇志眼里不再帅气的时候...那时候你还会像现在这样爱我吗?
리쿠는 확신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두려워서 묻지 못했다. 사랑한다는 게 이토록 피곤한 일인 줄, 결혼 2년 차가 되어서야 알았다.
陸需要确证。却因恐惧始终没能问出口。直到结婚第二年才明白,原来爱一个人会这么累。
우시는 집에서 뭐해? 시온이 물었다. 최근에 대영과 동거를 시작해 가사 분담 비슷한 걸 했다고. 대영이 요리를 하면 시온이 설거지를 한다고 했다. 또 침구 정리는 시온이, 욕실 정리는 대영의 담당이라고도. 유우시는 거기까지 듣고도 잘 이해가 안 돼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시온이나 나나 집안일 봐주시는 분이 계신데 왜... 꼭 리쿠랑 가사 일을 나눠야 하는 거였어?
"你在家都做什么?"诗温问道。最近他开始和大英同居,两人分担家务。大英负责做饭,诗温就洗碗。床铺整理归诗温,浴室清洁则是大英负责。勇志听完还是不太理解地歪着头——诗温和我家都有佣人帮忙...为什么非要和陸分担家务不可呢?
"그것도 같이 사는 재미니까."
"这也是同居的乐趣啊。"
"... 그런가?" "...是这样吗?"
"나도 사실 몰랐는데 김대영이 하재서."
"其实我也是被金大英带坏的。"
"해보니까 어떤데?" "试过之后感觉怎么样?"
"뭐 나름 꽤괜?"
"还算不错吧?"
"어떤 면에서?" "具体哪方面?"
"같이 산다는 생활감? 규칙을 정해놓으니까 싸울 일도 없고. 김대영도 내 집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同居生活的真实感?制定好规则后就没吵过架。Kim Daeyoung 好像也把我的房子当自己家一样自在。"
"호오..." "呼..."
가만히 듣던 유우시가 리쿠 앞에서 설거지 하는 자신을 상상해봤다. 리쿠 좋아하려나. 맨몸으로 해볼까.
静静听着的勇志想象起自己在陸面前洗碗的样子。陸会喜欢吗?要不要干脆光着身子洗。
"우시는 아무것도 안 해?"
"勇志什么都不做吗?"
"나?..." "我?..."
나느은.. 뭐하더라. 음 주로 귀엽기? 리쿠 사랑하기 담당일까나...
我啊...是负责什么的来着。嗯...主要是卖萌?大概就是专门爱着陆吧...
"손도 까딱 안 한다는 얘기구나."
"意思是连手指头都不动一下啊。"
"딱히 할 게 없어. 리쿠도 바라지 않고."
"也没什么特别要做的。陆也没指望我什么。"
"그럼 리쿠는 뭐 하는데? 리쿠도 이런 거 관심 없는 편?"
"那陆平时都做什么?他对这种事也没什么兴趣吗?"
"리쿠는..." "陸..."
유우시가 수상쩍게 미소 지었다. 시온은 왠지 유우시의 다음 말이 듣기 싫어졌다. 괜히 물었다 싶어 재빨리 화제를 돌리려는데 이미 분위기를 감지한 유우시가 한 발 더 빨랐다.
勇志可疑地勾起嘴角。Shion 不知为何突然不想听他接下来的话。正后悔自己多嘴想转移话题时,早已察觉气氛的勇志却快了一步。
"존재하지. 아주 섹시하게♡" "当然存在啊。而且超级性感哦♡"
"그래 좋겠네..;;" "那还真是...太好了呢;;"
"아아 내 팬티 빨아준다." "啊啊要帮我洗内裤啊。"
"헐 진짜?" "卧槽真的假的?"
"응. 누가 속옷 빨아주는 거 창피하대. 맨날 씻으면서 팬티 빨고 있어."
"嗯。有人说帮洗内衣很羞耻。我天天都在边洗澡边搓内裤呢。"
"리쿠 꽤 다정한데? 김대영도 나한테 그 짓은 안 해."
"陸还挺温柔的嘛?Kim Daeyoung 都没这么伺候过我。"
"에... 다정한가?" "呃...很温柔吗?"
그냥 본인이 싫어서 그러는 것 같긴 한데... 딱히 좋은 표정으로 빨고 있지도 않았고... 가끔 리쿠 혼자 이불도 빨래한다고 하면 시온 기절하겠네.
感觉只是因为讨厌我才这样的...连吸的时候都没露出什么好脸色...要是听说陸连被子都自己洗的话,Shion 怕是要晕过去吧。
"이불도 빨아. 밟아가면서." "连被子都洗。还会用脚踩。"
"이불까지? 리쿠 엄청 깔끔하구나." "连被子都洗?陸真是爱干净啊。"
"그렇기도 한데.. 간밤의 흔적을 이모님한테 어떻게 보여주냐고. 나를 막 혼내던데?"
"话是这么说...可昨晚留下的痕迹怎么给阿姨看啊。她刚才还狠狠训了我一顿呢?"
"하하;;" "哈哈;;"
"대영도 그래?" "大英也这样吗?"
"아니;; 일단 빨아야 될 정도로 그걸... 아냐."
"不是吧;;那东西居然要我用嘴...算了。"
"리쿠 좀 웃겨. 나한테 뭘 많이 해주긴 하는데 하나도 안 즐기면서 해. 그리고 난 그런 걸 해주길 바란 적이 없어. 요즘 좀 이상해."
"陸有点可笑。虽然为我做了很多事,但每次都一副不情不愿的样子。而且我从来没要求过那些。最近他真的很奇怪。"
수심이 깊어진 눈을 한 유우시가 입술을 뿌 내밀며 턱을 괴었다. 리쿠 진짜 이상해.. 다시 한 번 중얼거리자 이제야 들어줄 만한 고민이 나왔다고 생각한 시온이 진지하게 물었다. 뭐가 이상한데?
勇志眼神愈发深沉,咬着下唇托住下巴。陸真的很反常..当他再次喃喃自语时,Shion 觉得这次总算是个值得倾听的烦恼,便认真问道:到底哪里奇怪?
몰라.. 그냥 비밀이 많은 것 같아. 나한테 무슨 얘기를 잘 안 해. 물어봐도 다 좋다고만 하고 딴소리해.. 아파도 아프단 말 안 해.. 저번에 리쿠 장염 걸린지도 모르고 매운 거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리쿠 말도 안 하고 그거 다 먹었어. 새벽에 자는데 식은땀 흘리면서 끙끙대길래 알았다니까.
不知道...总觉得他藏着很多秘密。什么事都不肯跟我说,问了也只会说'没事'然后转移话题...就算难受也从不喊疼...上次陸得了肠炎我都不知道,还拉他去吃辣,结果他一声不吭全吃完了。直到半夜听见他在被窝里冒冷汗哼哼唧唧的,我才发现不对劲。
"그건 좀 심한데? 왜 그랬대?"
"这也太过分了吧?他干嘛这样啊?"
"나도 몰라. 자꾸 다 괜찮대."
"我也不知道...他总说'都挺好的'。"
"그래서 응급실 갔어?" "后来送急诊了吗?"
"가자고 했지. 근데 안 가겠대. 괜찮다고."
"明明说好要去的,结果又反悔说不去了。还嘴硬说没事。"
"왜 저래? 병원 공포증이야?" "他怎么回事?是有医院恐惧症吗?"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感觉不像是这个原因..."
어쨌든 말이 안 통해서 내가 막 화내니까 옷 입고 도망갔어. 밖에서 뭔 짓을 하고 왔는지 들어올 땐 좀 나아져 보이긴 했지만.. 기분이 진짜 안 좋았어. 나한테 전혀 의지를 안 하고 나를 못 믿는 것 같아서.
反正根本说不通,我气得发火后他就穿衣服逃走了。虽然回来时看起来状态好点了,天知道在外面干了什么...但那种被彻底排斥的感觉实在太糟了。他完全不依赖我,根本就是不相信我的样子。
"그건 그렇겠다. 난 김대영이 그렇게 미련한 짓 하면 확 때려 눕혀서 구급차 불러야지."
"这倒也是。要是 Kim Daeyoung 敢做那种蠢事,我绝对会揍到他叫救护车。"
"나도 그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야. 근데 리쿠가 하도 필사적으로 난리치길래 한 번 봐줬어. 약간 어디까지 하나 두고 보자는 마음."
"我也不是没这么想过。但陸那家伙拼命闹腾的样子,让我决定先放他一马。多少有点想看他到底能闹到什么程度的意思。"
그리고 피곤해 보여서 장어덮밥 시켰는데 오늘은 또 뭘 바라냐고 묻질 않나.. 그거 진짜 맛집 거였는데 그따위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깨작대서 짜증났었어. 근데 리쿠 식욕 없을 때 섹시하긴 해.. 살기 위해 먹는다는 거 좀 섹시한 것 같아.. 솔직히 나도 시온도 절대 그런 사람이 될 수 없으니까..
看他一脸疲惫还特意点了鳗鱼饭,结果今天又用那种怀疑的眼神挑三拣四...那家明明超好吃的,被他用那种表情戳来戳去真是火大。不过陸没食欲的样子还挺性感...为生存而进食的感觉莫名带感...说实话我和 Shion 都绝对做不到那样..
어느새 눈알에 환멸이라고 써 붙인 시온을 가볍게 무시하고 유우시는 말을 계속 이었다.
不知不觉间无视了眼里写着"幻灭"二字的 Shion,勇志继续说着话。
리쿠가 나한테 뭘 해줘서 좋아하는 게 아닌데 리쿠는 아직도 날 모르는 것 같아. 내가 그렇게 못 미덥나..? 난 그냥 리쿠 자체가 좋은 건데.. 왜 나한테 다 보여주려고 하질 않지.. 사랑하면 뭐든지 나누고 공유하는 거 아니야? 난 리쿠한테 부끄럽거나 숨기고 싶은 게 없는데 리쿠는 아닌가 봐.. 가끔 슬퍼..
我喜欢陸并不是因为他为我做了什么...可他似乎还是不了解我。我就这么不值得信任吗?我只是单纯喜欢陸这个人本身啊...为什么不愿意向我完全敞开心扉呢?相爱不就是应该分享一切吗?我对陸没有任何需要隐藏的羞耻之事,可他好像不是这样...有时候真让人难过..
다시 슬픔이 모드 ON이 된 유우시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시온은 유우시의 축 처진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연애 기간이 짧았어서 그래. 리쿠가 우시한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내숭 떠나보네. 별꼴 다 보는 것보단 낫지 않아? 그랬더니 별안간 유우시 눈이 희번덕거렸다.
再次陷入忧郁模式的勇志深深叹了口气。诗音拍着他垮下的肩膀说道:你们交往时间还短啦。陸是想在你面前保持完美形象才会这么端着。总比让你看到他各种邋遢样子好吧?话音刚落,勇志的眼睛突然亮了起来。
"아니. 난 리쿠 별꼴 다 보고 싶어. 아프고 약하고 겁내고 울고불고 남자답지 못한 모습도 보고 싶어. 언젠간 꼭 볼 거야. 리쿠는 그래도 섹시할걸?"
"不。我想看陸所有的样子。痛苦、脆弱、害怕、哭闹、不像个男人的样子我都想看。总有一天一定要看到。这样的陸也会很性感吧?"
시온은 겨우 잠재운 환멸이를 다시 꺼내려다 애써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이런 얘긴 이제 그만하고.. 나 다음주에 대영이랑 서울 가. 당분간 우시 못 만날 듯.
诗音强撑出和善的笑容,硬是把刚压下去的幻灭感又扯了出来。这种话题就到此为止吧..我下周要和大英去首尔。暂时可能见不到 Wushi 了。
"진짜? 재밌겠다. 나도 가고 싶어."
"真的?肯定很有趣。我也想去。"
"우시도 갈래? 리쿠도 되면 같이."
"Wushi 要一起吗?如果 Riku 也能来的话就一起。"
"흐잇, 우리 신혼여행 이후로 여행 한 번도 안 가봤어. 진짜 가고 싶다.."
"呜哇...自从蜜月旅行后就再也没出去玩了。真的好想去啊.."
"나랑 가면 개이득이지. 오늘 가서 리쿠한테 물어 봐."
"跟我去绝对血赚。今天就去问问陸吧。"
아직 간다는 결정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설렘으로 발을 동동거리던 유우시가 순식간에 시무룩한 얼굴을 했다. 근데 리쿠 바빠서.. 여행 가는 거 좋아해보이지도 않고.. 신혼여행 가서도 낮에는 싸우기만 했으니까.. 그렇다고 리쿠 혼자 두고 가기엔 마음이 좀.. 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다 눈물을 머금고 거절 멘트를 했다. ㄴㄴ 우린 못 갈 듯. 리쿠 피곤해서 안 돼.
明明连去不去的决定都还没做,勇志就已经兴奋得跺脚,转眼却又垮下脸来。可是陸最近很忙..看起来也不像喜欢旅行..蜜月时白天光顾着吵架..但把陸一个人丢下又觉得..他咬着嘴唇纠结半天,最后含着眼泪拒绝道:不了,我们可能去不了。陸太累了不行。
"다행이다. 사실 나도 예의상 말해본 거였어."
"太好了。其实我也是客套一下。"
"... 불닭 소스 세 개. 신라면 열 개. 그 외 특산품 다수."
"...三瓶火鸡辣酱。十包辛拉面。还有一堆特产。"
"사랑하면 닮는다는데. 리쿠처럼 살기 위해 먹는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때?"
"不是说相爱的人会越来越像吗?要不要试着成为像陸那样会享受生活的人?"
"그럼 시온도 대영 얼굴 닮아."
"那 Shion 也会长得像大荣呢。"
".. 무슨 의미? 어 난 기분 좋아^^;"
"..什么意思?啊我其实挺开心的^^;"
응 좋아 보이네. 유우시는 왠지 약이 바짝 올라있는 시온을 좀 더 놀려줄까 하다 이만 멈췄다. 소중한 불닭소스 주거래처가 끊겨서는 안되거든요. 대영이 잘생겼거든?! 아무도 뭐라고 안 했는데 혼자 난리가 난 시온에게 대충 고개를 끄덕여주며 금세 딴생각했다. 아아 나도 우리 리쿠랑 여행 가고 싶당..
嗯看起来不错呢。勇志本想多逗弄几句明显火气上头的 Shion,还是适时打住了。毕竟珍贵的火鸡酱料供应商可不能断货。谁让大荣长得帅呢?!明明没人说什么,Shion 自己先炸毛了。他敷衍地点点头,思绪早就飘远。啊啊好想和我们家陸去旅行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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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못 간다고 했지만, 실은 서울에 너무 가고 싶었다. 먹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유우시가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었다. 근데 혼자 가는 건 싫어서. 리쿠랑 같이 하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虽然嘴上说着去不了,其实心里特别想去首尔。想吃的想玩的都很多...只要勇志下定决心,随时都能出发。但就是不想一个人去。想和前田陸一起旅行。
하필이면 야근하느라 늦게 들어온 리쿠 얼굴을 빤히 살폈다. 리쿠는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꼭 하려는 말이 있는 사람처럼 구는 유우시에게 먼저 물었다. 왜? 뭐 할 말 있어?
偏偏因为加班晚归的陸被勇志直勾勾地盯着看。陸看着这个像是有话要说、一直跟在自己身后转悠的勇志,先开口问道。怎么了?有话要说?
이때다 싶어 입을 떼려던 유우시가 벙긋하다 말았다. 오늘따라 왜 더 피곤해 보이는 건데.. 회사 안 나간지가 한참 돼서 리쿠가 무슨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지 알지도 못했다. 리쿠는 먼저 일 얘기 해주지도 않고. 아무튼 반쯤 눈이 풀린 리쿠한테 여행이나 가자고 꼬시는 게 좀 그랬다. 안 그래도 리쿠는 날 철부지 취급하는데 나도 존심이 있지 흥.
得能勇志正想趁机开口却又顿住了。今天的陸看起来格外疲惫...他已经很久没去公司,连陸接手了什么项目都不知道。陸也从不会主动跟他聊工作的事。看着半梦半醒的陸,突然提议去旅行确实有点过分。明明陸总把我当小孩子看待,我也是有自尊心的好吗哼。
뭣보다 가자고 하면 당연하게 그러자고 할 리쿠라서 싫었다. 요즘 리쿠는 유우시 말이라면 듣기가 입력된 기계처럼 움직이곤 했다. 분명히 어떤 일정이 있어도 다 빼고 한국행 비행기에 탈 리쿠였다. 유우시는 그게 싫었다. 리쿠도 원해서 즐거운 여행을 함께 하고 싶지, 또 억지로 맞춰주는 여행은 싫었다. 그래서 신혼여행도 그닥 좋은 기억이 없었다.
更让他烦躁的是,只要自己开口,陸肯定会毫不犹豫答应。最近的陸就像被输入指令的机器,只要勇志说的话就会照做。哪怕原本有行程安排,也绝对会推掉所有事情跟他飞韩国。勇志讨厌这样。他想和真心期待旅行的陸一起享受假期,而不是被勉强迁就的旅程。所以连蜜月旅行都没留下什么美好回忆。
유우시가 말 없이 손만 꼼지락대고 있으니 리쿠가 그 손을 감싸쥐고 조물조물 만졌다.
勇志默不作声地蜷缩着手指,陸便将他那只手整个包住,轻轻揉捏起来。
"왜에. 오늘 오시온 만나고 온 거 아니야?"
"怎么啦。今天不是去见 Oshion 了吗?"
"맞아." "是啊。"
"재미 없었어?" "没意思吗?"
"아니.. 그냥 똑같지 뭐.." "也不是..就老样子呗.."
"근데 왜 기분이 안 좋아."
"但为什么心情这么差。"
".. 리쿠, 요즘 바빠?" "..陸,最近很忙?"
리쿠가 뜬금없이 뭐 그런 걸 묻냐는 얼굴을 했다.
陸露出了"怎么突然问这个"的困惑表情。
"나? 뭐 아무래도? 개발자 하나가 날라서 공백이 크니까. 정해진 일정을 미룰 수도 없고. 팀원들 전부 다 비상이지. 나는 팀장이니까 제일 뺑이치고.. 아, 내가 유우시한테 말 안 했나?"
"我?就那样吧?有个开发跑了所以缺口很大。既定进度又不能拖。整个团队都进入紧急状态了。我作为组长当然最忙..啊,我没跟勇志说过吗?"
"한 번도 말해준 적 없어. 처음 들어."
"从没听你说过呢。第一次听说。"
"정신이 없었나 봐.." "大概是太恍惚了吧.."
요새 좀 바쁘네.. 하는 리쿠가 목을 이리저리 꺾고 눈을 찌푸렸다. 리쿠 몰래 잠깐 울상을 했다 되돌린 유우시가 혹시나 하는 기대를 담아 리쿠를 슬쩍 떠봤다. 시온 말야, 서울에 간대. 원하는 답은 확실하게 존재했다. 우리도 갈까. 라든지. 유우시도 가고 싶어? 라든지. 하지만 리쿠는,
"最近有点忙呢.."陸转动着脖子皱起眉头。趁陸没注意时短暂露出哭脸又恢复的勇志,带着些许期待偷偷瞥向陸。Shion 说要去首尔呢。想要的答案明明就摆在眼前。比如"我们也去吧",或者"勇志也想去吗"之类的。但陸却,
"그래?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오래 좀 있다 오라 그래. 괜찮으면 안 와도 되고."
"是吗?听到个令人高兴的消息呢。让他多待会儿再回来也行。不方便的话不来也可以。"
대체로 정답을 비껴갔다. 웃으면서 저딴 소리 해봤자 하나도 농담 같지 않아.. 평상시라면 리쿠의 시온 견제 같은 거 훌륭한 밥 반찬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은 좀 짜증이 났다. 왜 리쿠는 한 번도 나한테 여행 가잔 소릴 안 해?
基本上都答错了。就算笑着说那种话也一点都不像在开玩笑...要是平时的话,陸那些像在试探的话或许还能成为很好的下饭菜...但今天有点让人烦躁。为什么陸从来都没对我说过"一起去旅行"这种话呢?
욱해서 지를 뻔했지만. 유우시는 꾹 참았다. 앞으로 이런 걸로 애같이 구는 건 절대 안 하기로 혼자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피곤한 리쿠를 더 피곤하게 만드는 것도 싫었다. 이제 저 때문에 피곤해 하는 리쿠를 보는 게 좀 무서워서.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거였다.
差点就要暴怒发作,但勇志硬生生忍住了。因为他暗自下定决心,以后绝不会再为这种事像小孩般闹脾气。况且他也不想让本就疲惫的陸更加劳累。现在光是看到陸因为自己而露出倦容,都会让他感到些许恐惧——这几乎成了一种心理创伤。
울컥 울컥 치솟는 말들을 꽉꽉 눌러 담고 있는 유우시가 다른 걸 물었다. 우리 강아지 키울까?
勇志将那些翻涌到喉头的激烈话语死死压下去,转而问了别的事:"我们要不要养只小狗?"
"강아지? 갑자기?..." "小狗?突然说这个...?"
사쿠야가 새로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강아지라도 키우면 리쿠랑 더 할 얘기가 많아지지 않을까도 싶고. 유우시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리쿠를 바라봤다. 블랙탄 시바. 리쿠 닮은 존잘 강아지 키울래.
因为 Sakuya 最近养的小狗实在太可爱了。而且养狗的话,和陸能聊的话题也会变多吧?"勇志用亮晶晶的眼神望着陸,"想养只黑柴。就像陸一样帅气的狗狗。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짓던 리쿠가 이내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유우시 원하는 대로 해.
陸露出片刻为难的表情,随即像是下定决心般点了点头。"好...就按勇志想要的做吧。"
또 뭔가 참는 듯한 얼굴. 유우시는 그제야 생각이 났다. 리쿠에게 강아지 털 알레르기가 있다는 게. 결혼 전에 리쿠의 모든 삶의 궤적을 조사하면서 알게 됐었는데 강아지를 만날 일이 없다보니 유우시도 깜빡 잊고 있었다. 확실히 강아지랑 고양이는 안된다고 했었지. 제법 심해서 천식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고.
那张脸上又浮现出强忍什么的表情。勇志这才想起来——陸对狗毛过敏。结婚前调查陸全部人生轨迹时就知道这事,但因为很少接触狗狗,勇志完全忘了这茬。确实说过猫狗都不行来着...过敏反应相当严重,甚至可能发展成哮喘。
실수했다 싶어서 바로 사과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내가 뒷조사라도 해서 알게 되지 않았다면 리쿠는 꼼짝없이 내 말대로 강아지 키웠을 거고, 매일매일 나 몰래 알레르기랑 싸웠을 거라는 얘기인가? 나는 바보 같이 끝까지 모르고? 너무 화가 났다. 이건 맞춰주고 말고의 영역이 아니었다. 솔직히 무시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意识到自己说错话正想道歉时却突然闭上了嘴。如果我没有暗中调查发现真相,陸就会一直默默按照我的要求养狗,每天偷偷和过敏症状作斗争吗?而我就像个傻子一样被蒙在鼓里?这实在太让人火大了。这根本不是迁不迁就的问题。说实话,我感觉自己完全被忽视了。
그래도. 저건 무시가 아니라 배려겠지.. 또 리쿠가 그 잘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거겠지.. 애써 마음을 다스렸다. 유우시는 정말로 리쿠랑 싸우기 싫었다. 리쿠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유우시도 노력했다. 아까부터 점점 부풀어 오르는 마음 속 덩어리를 확 풀어놓고 치받고 싶었지만.. 참아냈다. 숨을 한 번 크게 고르고 밝은 목소리를 냈다. 맘이 바뀌었어. 강아지 말고 물고기 키우자.
不过...这应该不是忽视而是体贴吧..陸又在用他擅长的方式努力着..我努力平复心情。勇志真的不想和陸吵架。既然陸在努力,勇志也要努力。虽然从刚才开始心里就堵得慌,好想发泄出来...但还是忍住了。他深深吸了口气,用明亮的声线说道:我改变主意了。不养狗了,我们养鱼吧。
"물고기?" "养鱼?"
"아까 시온이랑 나가서 봤어. 열대어 귀엽더라."
"刚才和 Shion 出去看了热带鱼,超可爱的。"
"뭐.. 그래. 유우시 좋을 대로 해."
"随便吧...你想怎样都行,勇志。"
무신경의 교과서도 아니고. 저 대답이 왜 이렇게 짜증이 나지. 내가 못된 탓이겠지...
明明不是什么冷漠教科书般的回答。为什么这个回应会让人这么烦躁...大概是我太差劲了吧...
억지로 씩 웃는 표정을 만든 유우시가 씻으려고 옷을 벗는 리쿠에게 아까 찍어 온 열대어 사진을 들이밀어 보여줬다. 리쿠는 그냥 다 귀엽다고 했다.
强挤出笑容的勇志把刚拍的热带鱼照片举到正在脱衣服准备洗澡的陸面前。陸只是敷衍地说了句"都挺可爱的"。
대화를 좀 길게 하고 싶었다. 시시콜콜한 얘기로 내내 떠들고 싶었다. 유우시는 실제로 목욕하는 리쿠 앞에 앉아 말 거는 걸 좋아했다. 졸지에 욕실 문 열고 샤워 장면 생중계하게 된 리쿠는 좀 꺼리는 것 같았지만. 리쿠만 허락해준다면, 유우시는 리쿠 화장실까지 따라가고 싶었다. 내가 리쿠 힘내게 손잡아 줄 수 있는데. 내가 양치도 시켜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싶은데. 언젠가 꼭 해 볼 버킷리스트가 한가득이었다.
想和你多说会话。想用那些琐碎的日常话题聊个不停。勇志其实很喜欢坐在正在洗澡的陸面前搭话。突然被拉开浴室门直播淋浴画面的陸虽然显得有些抗拒。但只要陸允许,勇志甚至想跟到厕所去。明明我可以握住陸的手给他力量。明明想帮你刷牙、替你洗头。有太多想和你一起实现的愿望清单了。
서서 샤워기 물을 맞는 리쿠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꺄 그림 미쳤다. 리쿠 옆태 세계 최고♡ 사진 찍어서 갠소하고 싶은데 그랬다간 리쿠가 정말 도망갈 것 같아서 항상 눈으로만 담아야 했다. 그래도 좋아. 나만 볼 수 있는 나의 리쿠.
望着站在花洒下的陸,勇志不禁发出赞叹。天啊这画面太绝了。陸的侧颜世界第一♡好想拍照发个推,但又怕这么做的话陸真的会逃走,所以永远只能用眼睛记录。不过也好。这是我独享的、只属于我的陸。
유우시 시선 때문인지 빠르게 샤워를 마무리하는 리쿠가 벌써 몸 닦을 수건을 찾았다. 유우시는 양손에 수건을 올려두고 얌전히 리쿠를 바라봤다. 고맙다면서 씨익 웃어주는 미소가 완벽한 유우시의 저녁 마무리였다.
或许是感受到勇志视线的缘故,陸匆匆结束了淋浴。他已经开始寻找擦身的浴巾。勇志双手捧着浴巾安静注视着他,那声带着轻笑说出的"谢谢"成了完美收尾的晚安问候。
"근데 어항을 어디 설치하게? 방?"
"不过鱼缸要放哪里?卧室吗?"
"리쿠는 어디가 좋아?" "陸觉得哪里好?"
드디어 리쿠도 열대어에 관심이 생긴 거야? 유우시 눈이 반짝였다.
终于连陸也对热带鱼产生兴趣了吗?勇志的眼睛瞬间亮了起来。
"나야 상관 없는데.. 지나가다 깨기라도 하면 위험하니까. 유우시는 꽤 덜렁대는 편이잖아."
"我倒无所谓...但要是路过时不小心打碎就危险了。勇志你本来就是个冒失鬼嘛。"
"엄청 조그만 애 한 마리만 데려올까? 그래서 이름도 지어주고."
"要不就养一只超小只的?还能给它取名字。"
"이름?" "名字?"
"응. 성은 마에다로." "嗯。姓氏就用前田。"
리쿠가 또 웃었다. 아까 서운했던 마음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두근두근 설레기만 했다. 유우시도 리쿠를 따라 부히힛 웃으며 아직 물기가 남은 리쿠 어깨에 이마를 부비작댔다.
陸又笑了起来。方才那点委屈像雪融般消散,只剩下扑通扑通的心跳。勇志也跟着他噗嗤笑出声,将还带着水汽的额头抵在陸湿润的肩头蹭了蹭。
"밤에 빛을 내는 야광 열대어도 있대. 색도 다양하게."
"听说夜里有会发光的荧光热带鱼哦。颜色还各式各样的。"
"예쁘겠네. 조명처럼." "一定很美吧。像灯光一样。"
"무슨 색이 좋아?" "你喜欢什么颜色的?"
"나는.. 파랑?" "我..要蓝色?"
"그럼 나도 파랑이 좋아♡" "那我也最喜欢蓝色了♡"
기분이 업돼서 정체 모를 춤을 추기 시작하는 유우시 머리칼 위로 리쿠 손이 와닿았다. 유우쨩 웃겨ㅋㅋㅋ 리쿠가 박수까지 치면서 웃어줘서 유우시는 3절, 4절까지 율동을 창작해냈다. 이건 세상에서 제일 비싼 단독 공연, 무용수는 나고 관객은 리쿠 하나.. 리쿠가 아낌 없는 환호를 보냈다. 유우시는 새침한 표정으로 특별 공연을 마무리했다.
心情大好的勇志开始跳起莫名其妙的舞蹈,陸的手轻轻拂过他飞扬的发丝。"勇志酱太好笑了 ww"陸甚至拍着手笑起来,这让勇志即兴创作出了第三段、第四段舞蹈动作。这绝对是世界上最昂贵的个人演唱会,舞者是我,观众只有陸一个人...陸毫不吝啬地送上欢呼。勇志故作傲娇地结束了这场特别演出。
"파란색 물고기 데려오면 이름은 뭘로 하지?"
"要是带蓝色小鱼回来该取什么名字呢?"
"에.. 그때 가서 보고 정해야지."
"诶...到时候看情况再决定啦。"
"그래도 대충 지금 정해 봐."
"但你现在好歹先随便定一个吧。"
빛나는 열대어..? 어떤 이름이 좋으려나... 별로 길지 않은 고민을 끝낸 리쿠가 심드렁한 투로 툭 던졌다. 아카리.
会发光的...热带鱼?叫什么名字好呢..."短暂思考后,陸用慵懒的语调随口抛出答案。"Akari。
"... 아카리?" "……Akari?"
"응. 유우시는 별로? 다른 거 할까?"
"嗯。勇志不喜欢?要换别的吗?"
"아.카.리?" "A.Ka.Ri?"
"... 응. 그렇게 별로인가..?" "...嗯。就那么差劲吗...?"
방금까지 춤추고 노래하던 유우시 얼굴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리쿠 안에 위기 감지 센서가 최고음을 냈다. 뭔진 몰라도 크게 잘못됐다. 뭐지..?
刚才还在跳舞唱歌的勇志表情瞬间凝固。陸体内的危机探测传感器发出最高警报。虽然不知道具体原因,但肯定出大事了。怎么回事...?
"리쿠 미쳤어?" "陸你疯了吗?"
"... 어?" "...啊?"
"지금 우리집에 데려올 물고기한테 리쿠 전여친 이름을 붙여주자는 거야?"
"你现在是要给带回我家的鱼取陸前女友的名字?"
"에?! 아니 무슨 소리," "哈?!不是、你在说什么啊"
긴 무슨 소리야. 생각해보니 진짜 그런 엑스여친이 있었네;; 와 진짜 좆됐다;; 리쿠는 빠르게 눈을 굴리며 마른 입술을 혀로 훑었다. 이거 진짜 의도한 거 아니고 무의식이 벌인 대참사인데. 난 그런 이름을 가진 전여친의 존재조차 잊고 있었다고. 유우시 제발 오해하면 안 돼.
不是你在说什么鬼话...等等仔细想想还真有这么个前女友;;卧槽完蛋了;;陸快速转动着眼球,用舌头舔过干燥的嘴唇。这真不是我故意的完全就是潜意识搞出来的大翻车啊。我连有这么个名字的前女友存在都忘了。勇志你千万别误会。
리쿠가 머릿속으로 변명을 정리하는 동안 유우시의 분노는 깊어져만 갔다. 슬픔 분노 배신감 실망 등이 한 데 엉켜 어지럽게 유우시를 휘감았다. 너무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눈물이 나오지도 않는구나. 유우시는 그저 조용하게 자신 안에 휘몰아치는 화를 견뎌냈다.
在陸整理着脑中辩解的间隙,勇志的怒火不断加深。悲伤、愤怒、背叛感与失望交织在一起,混乱地缠绕着勇志。原来愤怒到极致时,既无法嘶吼也流不出眼泪。勇志只是沉默地承受着体内翻腾的怒火。
아니야, 그게 아니야 유우시. 울고 소리지르는 유우시에는 익숙해도 침묵으로 냉한 시선을 건네는 유우시는 본 적 없던 리쿠가 전에 없이 당황했다. 고장나서 버벅거리는 리쿠를 보고 오해에 확신만 더한 유우시가 리쿠를 등지고 방을 나갔다.
不是的、不是那样的勇志。虽然早已习惯哭泣喊叫的勇志,但从未见过用冰冷眼神沉默相对的勇志,陸前所未有地慌乱起来。看着语无伦次像故障机器般的陸,更加确信误会的勇志背过身走出了房间。
드레스룸으로 건너가 캐리어를 꺼냈다. 막무가내로 펼쳐놓고 신경질적으로 옷을 집어던져 넣었다. 곧바로 따라온 리쿠가 말리기 시작했다. 일단 내 말 좀 들어 봐. 유우시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他径直走向衣帽间拖出登机箱。粗暴地摊开后神经质地抓起衣物扔进去。立刻追来的陸开始阻拦。至少先听我说完。事情不是你想象的那样。
"정말 아니야. 무의식이었어." "真的不是...是无意识的。"
"무의식적으로 이름이 튀어나올 만큼 아직 못 잊었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야?"
"你下意识脱口而出的名字...是想说至今难忘吗?"
"그게 아니야..! 난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것도 까먹고 있었어. 정말이야!"
"不是的..!我连有过这个人都忘了。真的!"
"그렇게 말하겠지." "你当然会这么说。"
"내가 진짜 미안해. 잘못했어. 무신경했어. 반성할게."
"我真的知错了。是我不好。太迟钝了。我会反省的。"
"....." "......"
"어디 가려고 그래.. 내가 밖에서 잘게. 이러지 마."
"你想去哪儿...我会在外面好好待着的。别这样。"
열심히 유우시의 눈치를 살피던 리쿠가 조심스레 캐리어를 멀찍이 밀어 넣으려고 했다. 손잡이를 쥐고 있던 유우시 손에 힘이 들어갔다. 유우시는 있는 힘껏 리쿠를 밀쳐냈다.
一直小心翼翼观察勇志脸色的陸,试图把行李箱远远推开。握着把手时,勇志的手突然发力。他使出全身力气将陸狠狠推开。
바퀴를 질질 끌고 현관으로 향하는데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덩달아 유우시도 뛰었다. 리쿠 억울한 얼굴 같은 거. 지금은 꼴도 보기 싫어.
拖着滚轮吱呀作响的箱子往玄关走时,身后传来奔跑声。勇志也跟着跑了起来。陸那副委屈的表情...现在看着就烦。
신발에 발을 막 구겨 넣는데 리쿠가 따라와 캐리어를 뺏으려고 했다. 오밤중에 힘 싸움이 벌어졌다. 이래서 근육 빼라고 했던 건데. 도통 힘으로 안 되니까 유우시는 머리 끝까지 짜증이 났다. 결국 리쿠 손등을 때리고 정강이를 발로 차버렸다. 기습당한 리쿠가 악 소리를 질렀다.
正胡乱把脚塞进鞋里时,陸追上来想抢行李箱。深更半夜的两人竟扭打起来。早说过让他练肌肉的。完全使不上力的勇志气得头顶冒烟,最后狠狠拍打陸的手背,又往他小腿踹了一脚。遭偷袭的陸发出吃痛的惨叫。
"잡지 마. 진짜 뭐라도 손에 들고 치고 싶은 걸 참고 있으니까."
"别碰我。我现在正忍着没抄家伙揍人呢。"
"그럼 차라리 때려. 다 맞아줄게."
"那你干脆打吧。我全受着。"
"고작 몇 대 맞는 걸로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하지 마. 리쿠 오늘 그 정도 아니었어."
"别以为挨几下就能翻篇。陸,今天这事没这么简单。"
"그러니까 다 얘기를 해 제발.. 나가지 말고 나한테 풀어, 응?"
"所以全都说出来好不好..别走,在我这里发泄出来,嗯?"
이 와중에도 얼굴 공격. 사정하는 리쿠 얼굴 귀엽네. 유우시는 어떤 극한 상황에도 객관적인 잣대를 가진 자신의 시력이 통탄스러울 정도였다. 근데 그건 그거고. 진짜 너무 빡쳐서 저 귀여운 얼굴을 패갈기고 싶은 기분이라서. 맨발로 쫓아오는 리쿠를 버려두고 등을 돌렸다.
在这种时候还要攻击脸部。射精时的陸表情真可爱啊。勇志对自己在任何极端情况下都能保持客观判断的视力感到可悲。但一码归一码。现在气得真想揍扁那张可爱的脸。他甩开赤脚追来的陸,转身离去。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무의미한 줄다리기를 또 반복했다. 여지껏 없던 단호한 유우시를 보고 적잖이 멘붕이 온 리쿠는 그럴싸한 변명도 하지 못했다. 그냥 가지 말라고만 했다. 당연히 씨알도 안 먹혔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는 경쾌한 알림음이 들렸다. 리쿠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等待上升的电梯时,两人又开始了无意义的拉锯战。看到前所未有强硬的勇志,陸陷入严重混乱,连像样的借口都说不出来。只是不断重复着"别走"。当然毫无用处。电梯到达的轻快提示音响起时,陸的眼睛瞪得滚圆。
"그럼 어디로 가는지만이라도 알려줘... 본가? 호텔?"
"那至少告诉我你要去哪...老家?酒店?"
홧김에 짐은 쌌어도 구체적인 계획은 없던 유우시가 잠깐 고민했다. 아니 내가 이런 것까지 말해줘야 돼? 하고 짜증을 내려다 좋은 수가 떠올랐다. 리쿠는 시온에게 남친이 생긴 걸 모르니까... 고민하던 표정을 지우고 은은한 미소를 띄운 채 리쿠를 쳐다봤다.
勇志虽然赌气收拾了行李,但其实并没有具体计划。他正犹豫着要不要说"连这种事都要我告诉你吗",突然灵光一现——陸还不知道 Shion 交了男朋友...他收起纠结的表情,带着若有若无的笑意看向陸。
"시온 집." "Shion 家。"
".. 에?" "..啊?"
"곤란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오랬어. 항상 열려있다고."
"遇到困难随时可以来找我。我的门永远为你敞开。"
"하?" "哈?"
"나 사실은," "其实我啊,"
"....." "......"
"시온 집 비밀번호도 알아." "连 Shion 家的密码都知道哦。"
그럼 바이바이. 유우시는 태연한 얼굴로 손을 흔들며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닫힘 버튼이 빠르게 눌렸다.
那就拜拜啦。勇志一脸淡定地挥挥手,迈进了电梯。关门按钮被迅速按下了。
38개의 댓글 38 条评论
너무 좋아해요!너무 좋아해요!너무 좋아해요!너무 좋아해요!너무 좋아해요!너무 좋아해요!🧡ྀི💛ྀི❤️ྀི
太喜欢了!太喜欢了!太喜欢了!太喜欢了!太喜欢了!太喜欢了!🧡ྀི💛ྀི❤️ྀི
혹시 기회가 되면 가상의 남편 상황극 썰도 제발 풀어주세요 제발.... 더 자세히 뜯어보고 싶어요
如果有机会的话请务必展开讲讲虚拟老公情景剧的细节求求了....好想更深入地剖析啊
대못방에 가두고 싶다 (대화안하면못나가는방) 想把你关进禁言室(不对话就出不去的房间)
아미쳣다하….미치게질투하는걸보고싶다 啊疯了...好想看你为我嫉妒到发狂的样子
하 ㄹㅈㄷ.. 캐해 개맛있어요 엄마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啊这...太绝了 真的好好吃 妈妈呜呜呜呜呜呜呜呜呜呜呜呜
가지마 😭😭😭 不要走😭😭😭
아!!!!!!!!!!!!!!!!!!!!!!!!!!!!!!!!!!!지짖짜너무재밋어요제밯
아 오해 썋이는거 너무 좋아
기다렸어요 작가님…❤️ 기다림이 무색하게 너무나 꿀잼 ㅠ_ㅠ
서로가 상대에게 난이도 너무 높은데 얘네가 여전히 사랑한다니 감개무량하네요
뭐오시온집?;;;;
시온아 문잠가.
ㅈㄴ웃기네
더 자두 - 대화가 필요해
아정말 샘 캐해 너무너무 좋아요... 편한삶을 살고싶지만 슬프게도 노가다가 적성인 남자라ㅋㅋ굴러떨어져 들어온 복엔 쉽게 정을 주지 못하는 마에다상... 나귀엽지사랑해줘 하면서 발랑 배 까는게 유유시의 사랑이라면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은게 리쿠의 사랑이라는게,,, 정말 너무너무 완벽한캐해 ....🥹
명예리쿠머릿속포맷천사=리쿠:유우시는 힐러 역할이에요
너무잼잇잔ㄴ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온 집 ㅋㅋㅋ 오시온 김대영 개환멸파티
아이거아니야시온집아니야 아
애드라 너네 제발 속에 쌓지만 말고 얘기를 좀 해;;
아개맛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