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시는 세상에서 극혐하는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딸기고 다른 하나는 담배였는데 딸기향 담배를 피우는 이 양아치는 오죽 싫을까 싶기도 하다. 매캐하면서도 달달한 향이 이질적었는데 눈 앞에 있는 이 양아치 또한 그랬다. 정갈하게 가쿠란을 입은 멀끔한 외모가 담배와는 거리가 있어보였는데 뿌옇게 연기를 뱉어내는 모습이 능숙해보였다. 
勇志这辈子最讨厌两样东西。一样是草莓,另一样是香烟,而眼前这个抽着草莓味香烟的小混混,他有多讨厌可想而知。那股刺鼻又甜腻的香味让他感到很不舒服,就像眼前这个小混混给他的感觉一样。明明穿着整齐的校服,外表看起来干净清爽,和香烟的形象格格不入,可他吐出烟雾的样子却又熟练得让人意外。

"학교에서는 금연인데."  "学校里禁止吸烟。"

비흡연자를 배려하지 않는 양아치는 여전히도 유우시를 앞에 두고도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유우시의 말을 깡그리 무시하고는 여유롭게 앉아서 흡연하고 있는 양아치의 가슴팍에는 노란색 명찰이 달려있다. 파란색의 명찰인 유우시보다 한 학년 위의 명찰이다. 유우시는 노란색의 명찰을 보며 아무렇게나 그의 이름을 휘갈겼다.
这个丝毫不在意非吸烟者感受的小混混,依然当着勇志的面吞云吐雾。他完全无视勇志的话,悠闲地坐着抽烟,胸前别着黄色的名牌——比勇志的蓝色名牌高一个年级。勇志看着那块黄色的名牌,随意地写下了他的名字。

마에다 리쿠 교내 흡연 벌점 10점.
前田陸 校内吸烟 扣 10 分。

유우시는 선도부다. 사실 유우시의 성격 상 선도부 같은거는 귀찮아서 하지 않을 법도 한데,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한다며 회사에서 억지로 시킨 역할이다. 다섯살 때 데뷔한 유우시는 연예계 생활을 잘 견디며 자랐다. 카메라 잘 받는 잘생긴 외모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연기력 덕분에 평판이 좋았고 오랜 연기생활로 팬클럽 회원수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제작년에는 유우시가 출연한 드라마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연말 시상식에서 배우 트로피를 모두 챙겨왔을 정도였으니 탑스타 대열에 올랐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렇게 탄탄대로일줄로만 알았던 유우시의 연예계 생활에 적신호가 켜진 건 유우시와 가까운 지인의 SNS가 해킹을 당한 이후였다. 
勇志是学生会的成员。实际上,考虑到勇志的性格,担任学生会这样的角色本该是他不愿意做的,不过因为公司要进行形象塑造,所以被迫接受了这个职位。五岁就出道的勇志在娱乐圈中历经磨难,茁壮成长。得益于他镜头感极佳的英俊外貌和相对不错的演技,勇志的口碑一直很好,漫长的演艺生涯也让他的粉丝俱乐部人数不少。此外,前两年勇志出演的电视剧更是大获成功,甚至在年末颁奖典礼上拿下了所有的电影奖杯,算得上是跻身顶级明星行列了。然而,原本应该一帆风顺的勇志的演艺生活,却在与他关系密切的朋友的社交媒体被黑客入侵后,亮起了红灯。

탈탈 털려버린 SNS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딸기와 담배였다. 미성년자인 유우시의 손에 들려있는 담배는 아역배우때부터 쌓아온 호감 이미지를 단번에 무너뜨렸다. 담배는 이미지 나락에 기여할수야 있겠다만 딸기가 왜 문제냐는 의문을 갖는다면, 단언컨대 딸기가 더 큰 문제였다고 말 할 수 있었다. SNS에는 가까운 지인이 딸기를 입에 문 체로 유우시와 키스하는 영상이 업로드 되어 있었는데 상반신이 탈의된 체로 찍힌 그 영상이 좀 많이 야릇했다는게 문제였다. 그리고 또 하나. 이보다도 큰 문제가 있었는데 상대방이 평평한 가슴을 가진 그러니까 꼬추달린 남자였다는 것이었다. SNS가 해킹이 된지 약 30분만에 유우시의 이름이 일본 인기 포털사이트에 도배가 되었었는데 기사 조회수는 폭발적 댓글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논란의 중심 핫이슈 그 자체였다. 
在被彻底曝光的 SNS 上,能看到的只有草莓和香烟。未成年的勇志手中拿着的香烟,一下子摧毁了他从小演员时期积累的良好形象。尽管香烟可以对形象造成负面影响,但如果你在想草莓为何会成为问题,那么可以毫不犹豫地说,草莓才是更大的问题。SNS 上有视频上传,显示一位亲近的朋友含着草莓与勇志接吻,而那段视频中他上半身赤裸,画面非常暧昧。而且还有一个更大的问题是,对方竟然是一个平坦胸部的,有着男性生殖器的男孩。 得能勇志的名字在 SNS 被盗后的 30 分钟内就登上了日本各大门户网站的热搜,文章浏览量爆炸式增长,评论区更是以几何级数增加,瞬间成为了舆论风暴的中心,妥妥的热点话题。

"너도 피는 것 같던데 하나 줄까?"
"看你好像也在抽,给你一根?"

해킹 사건 이후로 유우시는 딸기는 입에도 대지 않고 담배를 끊은 비흡연자가 되었다. 담배 한개비를 내민 리쿠의 얼굴을 쳐다봤는데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해보였다. 재밌겠지. 학교에 출석도 안하던 주제에, 사생활 스캔들이 터져버린 문란한 연예인이 자숙하겠다며 근면성실한 척 하고 있으니. 게이가 양아치들을 선도한다며 비아냥 거리는 애들이 한두명이 아니었으니까 이번에도 그런 애들이겠거니 하며 넘기기로 했다. 한마디라도 덧붙였다간 또 인터넷에 오르락 내리락 거릴수도 있으니 유우시는 짜증이 나더라도 꾹 참아야만 했다.
黑客事件之后,勇志就戒掉了草莓,滴酒不沾,还成了一个从不吸烟的人。他看着前田陸递过来的香烟,陆的脸上似乎挂着一丝笑意。觉得很有意思吧?明明连学校都不来,私生活丑闻还闹得沸沸扬扬,现在这个放荡的艺人却装出一副要反省的样子,假装勤奋努力。同性恋居然还要教导小混混,冷嘲热讽的人可不少。勇志心想,这次估计又是那些家伙吧,还是算了。多说一句,说不定又要上热搜了,所以就算再烦,勇志也只能忍着。

"나 담배 끊어서."  "我戒烟了。"

"근데 2학년 아니야? 말이 짧네?"
"你不是二年级的吗?怎么说话这么没大没小?"

난 노란색, 넌 파란색. 명찰을 가리키며 다시 한번 연기를 내뱉은 리쿠를 보며 유우시는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대답했다.
我是黄色,你是蓝色。前田陸指着名牌,再次吐出一口烟雾。勇志用手扇了扇,回答道。

"담배부터 끄세요. 마에다 리쿠. 선배님."
"先把烟灭了,前田陸。前辈。"

선배님이라는 단어에 힘을 실으며 말했더니 낄낄 거리며 웃어보였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눈가에 눈물까지 맺혀서는 박장대소를 하는 리쿠가 맘에 들지 않았다. 재수 없는 놈인 것 같았다.
“前辈”这个词语在他嘴里似乎多了几分力量,他笑得前俯后仰,搞得我心里不爽。不知道好玩在哪里,甚至在他眼角都涌出了泪水,笑得那么开心的陆,让我觉得他真是个烦人的家伙。

"네, 유우시 후배님. 그렇게 하죠."
"好的,勇志后辈。就照你说的办吧。"

리쿠는 들고 있던 담배를 땅바닥에 떨구고선 발로 지져껐다. 그러고선 유우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리를 떴다. 점이 되어 사라지는 인영을 노려보곤 유우시는 리쿠가 먼진 머리를 거칠게 털어댔다. 그리고선 킁킁 거렸다. 가쿠란에 베인 딸기향의 담배냄새가 역겨웠다. 
前田陸将手中的香烟扔到地上,用脚碾灭。然后,他轻抚了一下勇志的头,转身离去。勇志狠狠地盯着他逐渐消失的背影,粗暴地抓了抓被前田陸碰过的头发,还使劲嗅了嗅。校服上沾染的草莓味香烟气息让他感到作呕。


-


칠판 앞에서 열정적인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리쿠는 지금 딴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체육관 뒤에서 마주친 유우시의 얼굴을 떠올렸다. 학교에 유우시가 다니고 있다고는 듣긴 했었는데 직접 마주하는건 처음이었다. 하긴, 유우시도 다른 연예인들과는 다르지 않았으니 처음 보는게 당연할 것이다. 연예인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학교에 자주 빠지지 않는가. 직접 보니 실물이 훨씬 나은거 같았다. 부드러웠던 유우시의 갈색 머리카락이 생생해 손을 쥐었다 폈다 해봤다. 원래 연예인들은 머릿결도 좋은건가. 다음에 유우시를 만나면 무슨 샴푸를 쓰냐고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在黑板前热情洋溢的老师面前,陸却满脑子都是别的想法。他脑海中浮现出在体育馆后面遇见勇志的脸。虽说听说过勇志在学校上学,但这是第一次亲眼见到。毕竟,勇志也跟其他艺人没什么两样,第一次见到他也是理所当然的。艺人们总是以忙碌为借口,不常来学校。真正见到他,觉得真人似乎好很多。柔软的勇志的棕色头发显得生动,陆握紧了拳头又松开。原来艺人的头发真的这么好吗?他心里想着,下次见到勇志时一定要问问他用什么洗发水。

"야, 다음시간에 콜?"  "喂,下节课一起?"

"콜. 존나 재밌겠다."  "好啊。肯定贼刺激。"

재밌는거? 그게 뭔데. 리쿠는 옆 분단에서 부산스럽게 떠드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유키와 메구미였다. 그리고 그것이 유우시를 괴롭히는 작당모의였다는 것을 얼마지나지 않아 알아차릴 수 있었다. 
"刺激?什么刺激的?"前田陸侧耳倾听着隔壁分班传来的喧闹声。是 Yuki 和 Megumi。没过多久,他就意识到她们正在密谋捉弄得能勇志。

"그거 하지 말지."  "别那样做。"

리쿠가 턱을 괴며 말했다. 애새끼도 아니고 괴롭힐 생각을 하고 있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병신 같은 것들. 들고 있던 볼펜을 쎄게 던지니 뾰족한 심이 그대로 유키의 얼굴을 스치고 떨어졌다. 유키의 볼에 핏방울이 맺혀갔다. 
前田陸托着下巴说道。又不是小孩子了,居然还想着欺负人。真是无可救药的废物。一群傻逼玩意儿。他猛地将手中的圆珠笔掷出,尖锐的笔尖划过 Yuki 的脸颊后掉落在地。Yuki 的脸上渐渐渗出血珠。

"시발, 뭐야?"  "他妈的,这是什么?"

"센세. 여기 얘네들 떠들어요."  "老师。这里有人吵闹。"

마에다 리쿠, 너 뭐냐며 씩씩 거리는 유키에게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리고 그대로 선생님께 고자질을 했다. 수업시간에 떠들면 안돼, 병신들아. 리쿠는 유키에게 메롱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분하다는 듯 유키는 리쿠를 야렸지만 리쿠는 신경쓰지 않았다. 좆밥도 안되는게. 화장실에 가둬놓고 대딸을 시킬거라느니, 사진찍어서 인터넷에 뿌리고 싶다느니. 싸구려 동영상들에 나올법한 판타지를 재밌겠다고 히히덕거리는 수준이 알 만했다. 대가리에 똥만 들은 놈들.
前田陸对气鼓鼓地质问“你干嘛”的 Yuki 耸了耸肩,然后转头就向老师告状了。“上课时间不许讲话,笨蛋们。” 陸还没忘记对 Yuki 扮个鬼脸。Yuki 恼怒地瞪着陸,但他根本不放在眼里。辣鸡玩意儿。说什么要把 Yuki 关厕所里逼他打飞机,拍照片发到网上之类的。就知道对着那些廉价小电影里的桥段傻乐,也就这点出息了。满脑子浆糊的家伙。

복도로 끌려나가는 유키와 메구미를 확인 하고 리쿠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필통에서 샤프를 하나 더 꺼내서 손에서 돌렸다. 그러다가 멈칫하고 다시 돌리기를 반복하더니 리쿠는 공책 위에 글씨를 적어내려갔다. 
确认 Yuki 和 Megumi 被拖出走廊后,前田陸再次陷入了沉思。他从笔袋里又掏出一支自动铅笔,在手里转动着。如此反复几次后,他开始在笔记本上写字。

토쿠노 유우시.  得能勇志。

이름을 쓰고 주위에 동그라미를 빙빙 그렸다. 리쿠 또한 유우시의 가십을 알고 있었다. 모를수가 없지 않은가. 대체불가 아역배우, 열도의 국민 남동생, 티비만 틀면 나오는 유우시의 광고들. 인기가 많았던 만큼 유명했던지라 이슈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던 것도 알고 있었다. 연예인 인생 쫑났다며 조롱하는 댓글이 인터넷에 도배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리쿠가 보는 관점은 조금 달랐다. 담배? 그거 뭐 필수도 있지 않나? 요즘 안피는 애들이 어딨다고. 딸기도 그래. 키스할 수 도 있지 뭘 그래. 게이인게 뭐 그리 큰 일이라고 호들갑들은. 
他写下名字,然后在周围画了个圈。前田陸也知道关于勇志的八卦。怎么可能不知道呢?无可替代的童星、列岛的国民弟弟、打开电视就能看到的勇志的广告。正因为人气高,名气大,所以他知道这件事的影响并没有轻易平息。网上也到处都是嘲笑他演艺生涯完蛋了的评论。但是,前田陸的看法略有不同。抽烟?那东西,想抽就抽呗?现在不抽烟的孩子哪儿有啊。草莓也是,接吻而已,有什么大不了的。是同性恋又怎么了,至于这么大惊小怪吗?

위와 같이 생각할 수 있는 까닭은 리쿠 또한 자신의 섹슈얼 아이덴티티를 깨달은 게이였기 때문이다. 정체성을 깨달은 때는 비교적 최근이었다. 시기는 유우시의 동영상이 트위터에 돌아다닐때 쯤? 그렇다, 리쿠는 딸기를 물고 끈적하게 키스를 하던 유우시의 영상을 보고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눈을 떴다. 모니터에 가득 찬 유우시의 얼굴, 감고 있는 눈, 그리고 흐릿하게 보이는 유우시의 혀. 그리고 방 안을 가득 울리는 소리. 손이 묽은 액체로 흠뻑 젖자 리쿠는 인정했다. 시발, 나 게이구나. 스캔들이 터진 연예인 영상을 보고 자위하는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움도 잠시였다. 리쿠는 다른 유우시의 영상을 찾아 보느라 밤을 새웠었다.
这段话之所以如此思考,是因为陸也是一个意识到自己性别身份的同性恋者。意识到自己身份的时间相对较近。是大约在勇志的视频在推特上流传的时候吧?没错,陸是看到勇志含着草莓热烈亲吻的视频,才意识到自己的性取向。屏幕上充满了勇志的脸,紧闭的眼睛,以及模糊可见的勇志的舌头。还有回荡在房间里的声音。当手沾满稀薄液体时,陸承认了。去他的,我是个 gay。在看到丑闻缠身的艺人视频中自我安慰的自己一瞬间感到困惑。但陸彻夜寻找着其他勇志的视频。

서걱거리는 샤프소리가 계속 났다. 
沙沙的铅笔声持续不绝。

1. 토쿠노 유우시는 예의가 없는 편. 한살 형인 나한테 반말을 함. 
1. 得能勇志不太懂礼貌。对我这个比他大一岁的哥哥也用非敬语。

2. 토쿠노 유우시는 생각보다 성깔이 있음.
2. 得能勇志脾气比我想象中要大。

3. 토쿠노 유우시는 담배를 끊었음. (맞담 필 수 있었는데 아쉽게 됐음.)
3. 得能勇志戒烟了。(本来可以一起抽烟的,真可惜。)

4. 토쿠노 유우시는 악필임. 
4. 得能勇志字迹潦草。

짧은 만남이었어도 줄줄이 써 내려간다. 곧이어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렸다. 리쿠가 10번을 쓸 때 쯤이었다. 
即使是短暂的相遇,我依然一笔一划地写下。随后,结束课的铃声响起。此时,陸已经写了十遍。


-


"여기 금연이라고요."  "这里禁止吸烟。"

"아, 쏘리."  "啊,抱歉。"

미안하다면서 끝까지 교내에서 담배를 안피진 않는다. 저렇게 피다가는 얼마안가 폐병 걸리겠다고 생각했을정도로 리쿠는 골초였다. 그래도 유우시가 말을 하면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바로 버리긴 했다. 유우시는 오늘도 마에다 리쿠 라는 이름을 적어내렸다. 들고 있던 종이를 휘리릭 넘기며 유우시는 리쿠의 벌점을 세어 합산했다. 
嘴上说着抱歉,前田陸却依旧没有停止在校内吸烟的恶习。勇志看着他吞云吐雾的样子,甚至觉得他早晚要得肺病,这家伙简直是个老烟枪。不过,只要勇志一开口,前田陸还是会立刻把叼在嘴里的烟掐灭。今天,勇志又一次在记录簿上写下了“前田陸”这个名字。他翻动着手里的纸张,将前田陸的违规点数一一加总。

"교내 흡연 벌점 10점입니다. 보아하니 지금까지 쌓인 벌점이 80점이네요. 100점 넘으면 징계위원회 열리는거 알고 계시죠?"
校内吸烟,扣十分。看来你到现在已经累计八十分了。超过一百分就要召开纪律委员会,你知道吧?

"유우시가 봐주면 되잖아."  "勇志只要看着我就好了。"

"제가 양심에 찔리는 짓은 못해서. 본걸 못 본척 하고 넘어가는 걸 못해요." 

유우시는 착실하게 리쿠의 벌점이 80점이라는 걸 메모했다. 밑줄 두줄에 별표까지 야무지게 쳤다.  

"매정하네. 흡연자에게 담배 끊으라 하는 건 고역이야. 너도 알텐데?"
"真狠心啊。让一个烟鬼戒烟简直是要他的命。你又不是不知道?"

담벼락에 앉아있던 리쿠가 뛰어내려왔다. 리쿠가 움직일때마다 딸기향이 훅 끼쳐서 유우시는 코를 막았다. 

"그렇게 싫어? 딸기향이라서 독하진 않을텐데." 

그냥 싫은거라고요. 속으로만 대답하고 굳이 입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치부를 말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딸기고 담배고. 그리고 두갤 합친 딸기향 담배는 더더욱. 모조리 다 싫었다. 
就是讨厌。他在心里默默回答,却并没有说出口。因为没必要把自己的弱点暴露出来。草莓也好,香烟也好,还有把两者结合起来的草莓味香烟,更是如此——统统都让他厌恶。

"그것 좀 피지마세요. 존나 싫어요 진짜."
"别靠近那个。真让人烦。"

"그 영상 때문에 그래?" 

맞다. 유우시의 치부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전체공개였다. 유우시를 끌어내린 영상은 지금도 유튜브에 검색하면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었다. 이래서 담배를 쉽게 못 끊는다고 하는건가. 끊었던 담배가 고파지는 순간이었다. 
没错。勇志的丑闻是任何人都能看到的公开内容。将勇志拉下马的视频现在在 YouTube 上搜索也能轻易找到。想藏也藏不住。这就是为什么说烟瘾难戒吗?此刻,他无比渴望那被他戒掉的香烟。

"하나 있어요?"  "有一个吗?"

들고 있던 파일을 바닥에 대충 던져놓고는 옆에 나란히 서서 물었더니 곧장 유우시의 손에 담배 한개비가 들려졌다. 불 좀. 입에 문 담배에 불이 붙자 깊게 빨아들였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진 담배를 리쿠는 흘깃 쳐다봤다. 영상에서 보던 거랑 똑같네. 똑같이 섹시해.  

"뭘봐요. 담배 태우는거 처음보는것도 아닐텐데." 

당연히 처음보는 게 아니다. 그 영상을 한 백번쯤 돌려봤을테다. 순간, 유우시를 보며 자위했던 자신이 떠올라서 리쿠는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当然不是第一次见了。那段视频他大概来回看了不下百遍。突然间,前田陸想起自己对着勇志的视频自慰的画面,不由得干咳一声,撇过头去。

"야, 유우시. 너도 벌점 10점이야."
"喂,勇志。你也要扣 10 分。"

"그러던가요. 어치피 이 세상 사람들 저 담배피는거 하 다 알고 있는데."
"随便吧。反正全世界都知道我抽烟了。"

별 도움도 안되고 무엇보다도 이딴 오글거리는 행동도 더 이상 못해먹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선도부라니. 제 자신이 생각해도 뻔뻔스러웠다. 흡연하고 있는 사진이 찍히면 소속사 대표가 사고친 새끼가 아직도 정신 못차렸냐며 불호령을 내릴게 불 보듯 뻔했지만 이젠 뭐 될대로 되라 싶었다. 재기는 힘들거란 걸 이미 알고 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도 못할 거. 그래, 시발. 나 토쿠노 유우시는 호모새끼다. 옆에서 같이 담배를 태우고 있는 리쿠도 속으론 날 더럽게 쳐다보겠지. 그랬을테니까 처음 봤을 때부터 딸기향 담배연기를 뿜어대며 신경을 긁어댔겠지. 유우시는 괜시리 리쿠가 꼴보기 싫어졌다.
本来就觉得风纪委员这活儿没什么卵用,关键是这些酸掉牙的破事儿我也受够了。风纪委员?想想自己都觉得 yue 了。要是被拍到吸烟的照片,经纪人肯定又要喷我“你这小子怎么还没长记性”,想想都脑壳疼。但现在,爱咋咋地吧。我知道自己翻不了身了,也回不到过去了。艹,没错,老子得能勇志就是个基佬!旁边一起抽烟的陸心里肯定也觉得我恶心吧。肯定是的,不然他从第一次见面开始就对着我吞云吐雾个没完,故意用那草莓味的烟味儿熏我干嘛?得能勇志突然觉得前田陸很碍眼。

"너 그 남자랑 지금도 만나?"
"你还在和那个男人见面吗?"

잠깐의 침묵을 깬건 리쿠였다. 여기서 말하는 그 남자라면 아마 그 새끼일것이다.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아서 이 사단을 만든 새끼. 애초에 유우시 몰래 그딴 영상을 찍어 개인 SNS에 비공개로 업로드한 그 새끼가 사건의 발단이었다. 유우시는 담뱃재를 털고는 대답했다. 
打破短暂沉默的是陆。如果这里所说的那个男人,想必就是那小子。他定期不更换密码,搞得这副德行。最初就是勇志偷偷拍了那种视频,并私下上传到个人社交网络的那小子,才导致了这起事件的发生。勇志抖了抖烟灰,回答道。

"제가 그렇게 등신으로 보여요?"
"我看起来真的那么傻吗?"

등신처럼 보이냐고 물었지만 내막은 달랐다. 유우시는 그 남자를 좀 많이 좋아했었다. 믿을 수 없겠지만 차인 것도 유우시 쪽이었다. 추락하는 연예인이 싫증이 난 거였는지 아니면 일반인인 자신이 싸불당하며 털리는게 무서웠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유우시는 그 남자에게 명백히 차였다. 배신감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당장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수습하기에 바빠 쌍욕 한번 박지 못하고 연락이 끊긴게 후회스러웠다.
虽然嘴上说着“我看起来像个傻子吗?”,但实际情况并非如此。勇志曾经非常喜欢那个男人。虽然难以置信,但提出分手的是勇志。究竟是因为厌倦了走下坡路的艺人身份,还是害怕作为普通人被网络暴力攻击,确切原因不得而知,但勇志的确甩了那个男人。当时,背叛感让他震惊不已,但忙于处理眼前的状况,甚至没来得及骂一句,现在想来,没能和他撕破脸真是后悔莫及。

유우시는 자신의 커리어를 중요시 하는 편이었다. 다섯살때부터 지금까지 카메라 앞에 섰던 자신에겐 인기와 대중의 관심은 삶의 모든 것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절이 어느때냐고 물어본다면 한 겨울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고 촬영장에서 자신의 씬이 올때까지 12시간을 덜덜 떨어가며 대기했던 때라고 답할 것이다. 그때가 여덟살때였으니 또래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한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유우시는 손톱밑에 낀 모래알의 느낌을 겪어보지 못해 알지 못한다. 그렇게 악착같이 버텼는데. 모든건 한 순간에 엎어져버려 송두리째 빼앗겨버렸다. 십년 가까이 함께 해오던 소속사는 유우시와의 계약해지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중이었으니 완전히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 
勇志一向重视自己的事业。从五岁起就站在镜头前,对他来说,人气和大众的关注就是生活的全部。如果问他最难忘的时光是什么时候,他会说是某个冬日,穿着 North Face 羽绒服,在片场瑟瑟发抖 12 个小时,只为等待自己的戏份。那年他八岁,对于同龄孩子在游乐场玩沙的记忆,他几乎没有。勇志没体会过指甲缝里卡着沙粒的感觉。他如此拼命地坚持,到头来却在一瞬间化为乌有,所有的一切都被夺走了。与他合作近十年的经纪公司现在只想尽快和他解约,他感觉自己彻底被抛弃了。

"나 연예인이랑 친구 먹은건가?"
"我和明星交朋友了吗?"

"뭐래."  "说什么呢。"

"맞담하면 친구지 뭐."  "一起抽烟就是朋友嘛。"

리쿠는 웃어보이며 기대고 있던 등을 일으켰다.
前田陸笑了笑,挺直了原本倚靠着的背。

"싸인 좀 해줘. 나 토쿠노 유우시랑 친구 먹었다고 집 가서 자랑하게."
"签个名呗。我想回家告诉他们我跟得能勇志成为朋友了。"

아무도 찾지 않는 연예인 자랑을 누가 들어준다고. 유우시는 헛웃음이 나왔다. 
谁会关心一个无人问津的艺人啊。勇志自嘲地笑了笑。

"몇장 필요한데요?"  "需要几张?"

손가락에 베인 딸기향을 맡았다. 여전히 구리다.
他嗅了嗅手指上沾染的草莓香气。还是一样的糟糕。


-


컴퓨터 책상에 종이들이 쌓여져 있었다. 언뜻 보기에 대여섯장은 되어보였다. 이로써 유우시는 악필인게 확신해졌다. 큼지막한 싸인 밑에 ps. 금연하세요. 라고 적혀져있는 글씨체가 삐뚤삐뚤 못나보였다. 
电脑桌上堆满了纸张,乍一看似乎有五六张。由此,勇志更坚信自己字迹潦草。在那苍劲的大号签名下面,写着“ps. 请戒烟。”字迹歪歪扭扭,显得十分难看。

리쿠는 유우시를 서칭하는 중이었다. 꼬꼬마 시절이었던 유우시의 영상을 시작부터 최근 출연작까지 훑어보았다. 아무리 봐도 실물이 더 낫단 말이지. 얼굴을 감상하던 와중에 자연스레 바지춤으로 올라가려던 손을 인지한 리쿠는 적잖이 당황했다. 
陸正忙着搜索勇志。他从幼年时期的勇志视频开始,一直翻看到了最近的作品。怎么看都觉得本人更好看。在欣赏着脸庞的过程中,突然意识到自己不知不觉间手已经抬向了裤链,陸不禁有些慌乱。

"나 왜이러냐."  "我这是怎么了。"

남몰래 유우시를 흠모했던 시간이 물밀듯이 현타의 시간으로 되돌아왔다. 자신도 몰랐던 변태스러움에 기가 찼다. 고개를 세차게 젓고는 다른 생각을 하기로 했다. 온통 유우시의 생각으로 가득 한 머릿속을 정리해야만 했지만 담배를 태우는 모습이 아직도 생경했다.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문제의 동영상을 플레이했다. 맛있게도 피네. 리쿠는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담배곽을 들었다. 입고 있던 트레이닝 바지를 무릎까지 내렸다. 한 손에는 담배를, 한 손에는 성기를, 정면에는 유우시의 얼굴을 띄워놓았다.
偷偷爱慕勇志的时光如潮水般退去,取而代之的是强烈的尴尬和懊悔。自己竟然有这样变态的一面,简直难以置信。他用力甩了甩头,试图转移注意力。满脑子都是勇志的身影,挥之不去,尤其是他抽烟的样子,至今仍历历在目。他移动鼠标,点开了那段视频。抽得真 TM 带劲。前田陸拿起随意丢在一旁的烟盒,把穿着的运动裤褪到膝盖。一手拿着烟,一手握着自己的性器,面前的屏幕上,播放着勇志的脸。

"으...아.. 유우시.."  "嗯...啊...勇志..."

손놀림이 빠르게 이어져갔다. 리쿠의 뜨거운 숨이 모니터 속 유우시에게 닿았다. 스피커를 통해 혀가 엉키는 소리가 들리자 귀가 빨개지기 시작했다. 모니터 속 유우시의 상대가 자신이었으면. 딥페이크 기술 처럼 자신의 얼굴을 덧씌우는 상상까지하며 유우시의 이름을 연신 불러댔다. 리쿠는 아까 전 학교에서 한 말을 다시 주어담고 싶었다. 친구는 될 수 없을 것 같다. 세상 어떤 사람이 친구 보고 딸을 칠까. 리쿠는 자신과 키스하는 유우시를 상상하며 절정을 맞았다.
手指快速地动作着。前田陸灼热的呼吸仿佛透过屏幕传递给了勇志。扬声器里传来舌头纠缠不清的声音,他的耳朵开始发烫。要是屏幕里勇志的对手是自己就好了。他甚至想象着,用 Deepfake 技术把自己的脸替换上去,一边不断地呼唤着勇志的名字。前田陸后悔自己在学校里说的话。朋友?恐怕做不了朋友吧。哪有人对着朋友撸管呢?想象着与勇志接吻的画面,前田陸达到了高潮。

유우시와 더 한 것도 하고 싶었다.
前田陸想和勇志做更进一步的事情。


-


일진 한번 사나웠다. 등교길에 지나가는 다른 학생과 부딪혔는데 하필 그 학생이 양손 가득 음식들을 들고 있었다. 더러워진 가쿠란을 보며 유우시는 인상을 구겼지만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뭐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라 괜찮다며 지나쳤다. 딸기향이 가득 베인 가쿠란을 깨끗하게 세탁한 후 처음 입는 거 였는데. 입자마자 이런 대참사가 벌어졌다니. 유우시는 집에 가서 다시 세탁해야할 귀찮음에 한숨을 내쉬며 더러워진 외투를 벗었다. 흰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이 된 유우시는 복도를 걸었다.
那天真是个坏天气。在上学的路上,他和一个路过的学生相撞,偏偏那学生手里还满是食物。看到弄脏的学生服,勇志皱了皱眉,但面对眼前这个抱歉的人,他也无话可说,只能说了声没关系,便匆匆而过。那是他刚洗过、散发着草莓香气的学生服,刚穿上就发生了这样的灾难。回到家后,想到还得再洗一次,勇志无奈地叹了口气,脱下了弄脏的外套。此时,他穿着白色 T 恤和黑色长裤走进了走廊。

"미안. 있는지 몰랐어."  "抱歉。我不知道你在里面。"

아까 유우시의 가쿠란에 음식물을 쏟아버린 학생인 것을 알아차린 순간 부딪힘도 단순 실수가 아닌 의도적임을 알 수 있었다. 유치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어버린 유우시는 신경질적으로 젖은 머리를 쓸어넘겼다.
当我意识到这个学生就是刚才把食物泼到勇志校服上的人时,我立刻明白,这碰撞并非意外,而是故意的。幼稚。勇志从头到脚都被淋湿了,他烦躁地抹了一把湿漉漉的头发。

"그러게 왜 앞에서 알짱거려. 어쨌든 미안."
"所以说你为什么在前面鬼鬼祟祟的。总之对不起。"

미안하다며 유우시의 젖꼭지를 꾹 누른 학생이 씩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어 보였다. 유우시는 아니꼽다는 듯이 노란색의 명찰을 쳐다봤다. 유키? 
那个学生一边说着抱歉,一边用力捏了一下勇志的乳头,然后嘴角一扬,露出了嘲讽的笑容。勇志厌恶地看了一眼他胸前的黄色名牌。Yuki?

"이거 딱딱하게 서는 거 아냐?"
"『这玩意儿…要硬起来了吧?』"

달라붙는 흰색 티셔츠 위로 계속해서 자극이 느껴졌다. 
紧贴着身体的白色 T 恤下,那股刺激感挥之不去。

"어디 딸기 없나. 유우시 나한테도 딸기키스 해주면 안되냐?"
"哪里没有草莓呢。勇志,你能给我一个草莓吻吗?"

"..."  "……"

"빨아보기라도 해주라. 응?"  "求你给我看看。好吧?"

상대하지말자, 괜한 잡음 만들기 싫어 그냥 지나치려는데 유키가 유우시의 손목을 붙잡으며 말했다.
勇志不想搭理他,也不想惹麻烦,正准备走开,Yuki 却一把抓住了他的手腕。

"야야, 너도 젖탱이 딱딱해졌잖아."  "喂喂,你的奶子也硬梆梆的了嘛。"

유우시의 아랫도리를 주물럭 거릴려는 유키를 거칠게 밀쳐냈다. 몸만 컸지 정신 연령은 하등 생물인 미물과 다를바가 없어보였다. 시비를 걸어오는 애들을 일일히 하나하나 상대하기도 귀찮아서 성격 죽이고 살았건만 꼭 이렇게 건드리는 놈들이 있다. 삭막하고 치열한 연예계 생활에서 악바리로 버틴 유우시에게 이딴 건 고삐리의 궂은 장난이라고 넘길 수 있었다. 딸기를 들먹거리며 집요하게 괴롭히지만 않았어도. 결국 뚜껑이 열린 것이다.
勇志粗暴地推开了 Yuki 在他下体乱摸的手。Yuki 这小子,空长了一副成年人的躯壳,精神年龄却和低等生物没什么两样。勇志一直以来都尽量收敛脾气,懒得和那些挑衅的家伙们纠缠,可偏偏总有这种不识趣的家伙来招惹他。在残酷的娱乐圈里摸爬滚打这么多年,勇志早已练就了一副金刚不坏之身,这点小打小闹对他来说根本不算什么——如果不是 Yuki 一直拿草莓说事,不停地纠缠他的话。现在,勇志终于忍无可忍了。

"씹돼지가. 좆에도 지방껴서 이거 발기나 되긴 되는거냐?"
"咬猪的。这玩意儿连屌都脂肪堆得那么厚,能勃起吗?"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잘못 건드린거라고, 돼지새끼야. 유우시는 그대로 유키의 턱주가리를 붙잡고 어퍼컷을 날렸다. 아프다며 나뒹구는 유키를 발로 걷어차기까지 해보였다.
你这是在轻易触碰沉睡的狮子,真是个混蛋。勇志抓住了优纪的下巴,狠狠地来了个上勾拳。看着痛苦得在地上打滚的优纪,甚至还用脚踢了他一下。

"그러니까 건드리긴 왜 건드려!"  "所以你为什么要碰我!"

잔뜩 열이 받아서 발길질을 하는 유우시를 말리는 손길들이 진정하라며 유우시를 유키에게서 떼어 놓았다. 학생들이 구경났다며 웅성웅성 수군거렸다. 소속사 대표가 전화로 지랄할 게 눈에 선하지만 유우시는 지금 당장 유키를 반쯤 죽여놔야겠다고 생각했다. 선례로 유키를 줘패놔야 다른 놈들도 날 안 건드리지. 말리는 손길들을 뿌리치고 마지막까지 주먹질을 해보인 유우시는 자신들을 보는 검은 눈동자들과 자신에게 향해 있는 카메라 렌즈를 뒤늦게 발견했다. 쟤 사람도 패, 미쳤나봐. 야 찍어 찍어. 좆 같았다. 둘러싸고 있는 인파를 밀치며 유우시는 도망치듯이 떠났다. 
怒火中烧的勇志对着 Yuki 拳打脚踢,周围的人纷纷劝阻,把他从 Yuki 身上拉开。学生们围观窃窃私语,议论纷纷。勇志知道经纪公司老板肯定要打电话来咆哮,但他现在只想把 Yuki 打个半死。得杀鸡儆猴,让其他人不敢惹他。甩开周围拉扯的手,勇志最后挥舞了几拳,这才注意到周围投来的目光和对着他的摄像头。那家伙连人都打,疯了吧。快拍快拍。真他妈操蛋。勇志推开围观的人群,落荒而逃。

손등뼈에 유키의 피가 묻어 있길래 수돗가에 가서 흐르는 물에 대충 씻었다. 얼마나 쎄게 때린건지 살짝 얼얼하기도 했다. 손목에 시큰한 통증도 있어 손목을 빙빙 돌렸다. 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담배 없나. 한동안 끊고 지냈던 담배가 또 생각이 났다. 유우시는 그대로 곧장 체육관 뒤로 향했다. 체육관 뒤, 딸기향 담배. 리쿠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得能勇志的手背上沾了 Yuki 的血,他走到水龙头前,用水草草冲洗了一下。也不知道自己下手有多重,手背现在还有点麻麻的。手腕也一阵酸痛,他转了转手腕。勇志翻了翻裤兜。有没有烟?他已经戒了一段时间,这会儿却又想抽了。他径直朝体育馆后面走去。体育馆后面,草莓味的香烟。因为,他想起了前田陸。

아니나 다를까 리쿠는 역시나 흡연중이었다. 터벅거리며 리쿠에게 가서 손을 내밀었다. 담배 좀. 쭈구려 앉아 있던 리쿠의 시야에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고개가 들어올려졌다.
果然不出所料,陸正在吸烟。我走上前去,伸出手。给我根烟。蜷缩着坐着的陸,感觉到阴影笼罩过来,抬起了头。

"꼴이 그게 뭐야?"  "你看看你这副鬼样子?"

쫄딱 젖은 차림, 빨개진 손등, 앞머리가 뒤로 넘어가 훤히 드러나있는 이마가 차례대로 눈에 들어왔다. 빨리 달라며 손을 흔들길래 리쿠는 안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유우시 손에 놓았다. 
湿透的衣服,泛红的双手,还有被汗水浸湿而向后翻起的刘海,露出光洁的额头,这一切都映入我的眼帘。前田陸看着得能勇志焦急地挥着手催促,便从内袋里掏出香烟和打火机,放在勇志的手上。

"벌점 20점."  "罚分 20 分。"

브이 표시를 하며 벌점 20점이라고 말한 리쿠는 대꾸없이 멍한 눈으로 담배만 뻑뻑 펴대고 있는 유우시를 쳐다봤다.
前田陸比了个 V 字手势,说着“扣 20 分哦”,然后看着得能勇志一言不发,只是呆呆地猛抽着烟。

"누구랑 싸웠어?"  "你和谁打架了?"

"유키라고 씹돼지 알아? 노란 명찰이던데."
"你知道 Yuki 那头死肥猪吗?戴着黄色名牌的那个。"

걔, 나랑 같은 반인데. 유키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리쿠는 볼펜을 목에 던져버릴 걸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她和我同班。Yuki 的名字一出现,前田陸就后悔不该把笔扔到他脖子上。


-


리쿠는 유키를 가만두지 않을 작정으로 교실에 들어섰지만 유키의 얼굴을 볼 순 없었다. 다른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양호실에 갔다가 조퇴를 했다고. 아굴창을 갈겨주리라 맘 먹었는데 유키 그 새낀 운도 좋다고 생각했다. 또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유우시가 유키를 마구잡이로 팼다고 했다. 코피가 나면서 일방적으로 쳐맞았다고. 이 재밌는걸 너만 못봤냐며 찍은 영상을 리쿠에게 보여줬다.
陸走进教室,心里想着要好好教训雪,但是却无法看到雪的脸。根据其他朋友的话,雪去了卫生间然后就提前请假了。他原本打算给雪点颜色看看,但雪那个家伙运气真不错。还有朋友说勇志把雪打得很惨,鼻血都流了,完全是一边倒的暴打。朋友们还把拍下的有趣视频给陸看,问他:“这你都没看到?”

맞고는 못 사는 성격이 잘 어울렸다. 리쿠는 유우시의 불 같은 성격이 오히려 신선했다. 아, 유우시. 너 정말 매력적이야. 마지막에 날린 펀치까지 정확하게 정통으로 얼굴에 꽂히는 걸 보고 배꼽빠지게 웃었다. 
得理不饶人的性格还挺适合他。勇志那火爆的脾气让前田陸觉得意外地新鲜。啊,勇志,你真是魅力十足。最后那一拳正中面门,看得他笑得肚子都疼了。

"웃기지? 유키가 완전 꼼짝도 못했다니까? 이거 유튜브에 올리면 조회수 백만감임."
"笑死,Yuki 完全动不了了你知道吗?这要是传到 YouTube 上,点击率妥妥破百万。"

키득거리며 유튜브 계정에 로그인 하려는 손목을 낚아챘다. 
我一把抓住他正咯咯笑着准备登录 YouTube 账号的手腕。

"나 좀만 더 보고 줄게. 너무 웃겨서."
"再让我看一会儿,太好笑了噗。"

리쿠는 핸드폰을 들고서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세면대에 물을 틀었다. 금새 물이 한 가득 받아졌고 그 위에 미련없이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물 속에서 핸드폰 전원이 켜지는지 안켜지는지 꼼꼼하게 재차 확인 후 다시 교실로 들어섰다.
前田陸拿着手机走向洗手间,拧开水龙头。水很快就满了,他毫不犹豫地把手机扔了进去。在水里仔仔细细地再次确认手机是否还能开机后,他回到了教室。

"미안하다. 핸드폰 물에 실수로 떨어뜨려버렸네."
"抱歉。手机不小心掉水里了。"

"뭐? 미친 이게 얼마짜린데!"  "什么?疯了吗?!这玩意儿多贵啊!"

"쏘리."  "抱歉。"

고장나버린 핸드폰을 던지다싶이 넘겨준 리쿠는 양손을 주머니에 꽂고 의자에 앉아 서랍에서 공책을 다시 꺼내 펼치곤 샤프를 들었다.  
前田陸像是随手将坏掉的手机扔给了对方,双手插入口袋,坐在椅子上,从抽屉里再次拿出笔记本展开,然后握起铅笔。

11. 토쿠노 유우시는 매력적이다.  11. 得能勇志是迷人的。


-


검색창에 토쿠노 유우시를 쳐봐도 나오는 최신 영상은 없었다. 이미 영상이 올라와서 한바탕 난리가 날 줄 알았는데 잠잠한 상황에 유우시는 이걸 다행이라 해야하나 싶었다. 커뮤니티에 같은 학우 폭행한 토쿠노 유우시라는 제목의 몇개의 글들이 신경쓰였지만 증거가 없어 카더라 썰에 그치고 말아졌다. 글만 싸지르는거 누가 못하냐며 증거 없으면 중립기어 박겠다는 댓글들이 있어서 안도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를 영상에 유우시는 불안했다.
搜索框中输入得能勇志后,并没有找到最新的视频。明明以为视频上传后会引发一阵轰动,没想到却是这种平静的局面,勇志心中不知该感激还是忐忑。虽然社区里有几篇标题为“暴力对待同学的得能勇志”的文章让他感到不安,但因为没有证据,这些都沦为了传闻。有人评论道:“谁不会随便写文章呢?没有证据就保持中立”,让他稍微松了口气,但勇志依然对这段随时可能爆出的录像感到不安。

"그거 내가 없앴는데?"  "那是我消除了的,嗯?"

찍혔을지도 모른다고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며 말했지만 대수롭지 않은듯이 그거 내가 그랬는데? 라며 담벼락에 올라가는 리쿠였다. 
她咬着指甲,低声说着可能被发现了,但似乎并不在意,反而调侃般地说:“这不是我干的吗?”然后开始爬上墙壁的陆。

"그걸 어떻게?"  "那该怎么做?"

"핸드폰 일부러 물에 빠뜨렸거든. 물어내라고 하도 지랄해서 거금썼다, 내가."
"我故意把手机扔进水里了。因为你一直逼我还钱,所以我花了大价钱,真是的。"

요즘 아이폰 가격 왜이렇게 비싸냐며 툴툴댄 리쿠는 올라선 담벼락에서 유우시의 정수리를 내려봤다. 
前田陸一边抱怨着现在的 iPhone 怎么这么贵,一边从爬上的矮墙上俯视着得能勇志的头顶。

"왜?"  "为什么?"

"응?"  "嗯?"

"왜 그랬냐고요. 돈까지 써가면서."  "为什么要这么做?还花那么多钱。"

"너가 곤란해지는게 싫어서."  "因为我不想你为难。"

"그게 왜 싫은건데요?"  "那为什么不喜欢呢?"

하마터면 내가 널 좋아하니까. 라고 말할 뻔 했다.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문장들을 억지로 삼켜내고 리쿠는 입을 다물었다.
差点就要说出"我喜欢你"了。喉咙里翻滚的句子被强行咽下,陆闭上了嘴。

"왜 싫냐구요."  "为什么不喜欢呢?"

리쿠를 따라 담벼락에 올라온 유우시는 리쿠의 옆에 붙어 앉았다. 유우시에게서 리쿠와 같은 딸기향이 났다. 유우시는 익숙하게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웠다. 손가락 사이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희뿌연 연기에 새삼스럽게도 눈이 매워져갔다. 모니터 속 유우시가 자신의 옆에서 나른하게 담배를 피고 있다. 잠시 후, 유우시 손에 들려있던 담배가 담벼락 밑으로 툭 하고 떨어졌다. 
跟着陸爬上了围墙的勇志,紧挨着陸坐了下来。勇志身上散发着与陸相似的草莓香气。勇志熟练地将香烟夹在指间,随着指间缓缓升起的朦胧烟雾,让人不禁鼻头微酸。屏幕中的勇志懒洋洋地在自己身旁吸着烟。片刻后,勇志手中的香烟“咕噜噜”一声掉落在了围墙下。

대답은 더할나위 없이 완벽했다. 
回答完美得不可再挑剔。


-


아니, 언제부터? 리쿠와 입술이 닿은 그 이후로 유우시는 체육관 뒤에는 일절 발걸음하지 않았다. 괜히 리쿠를 마주했다가는.. 유우시는 담벼락 위에서의 일을 떠올리면 심장이 두근거렸다. 쪽 하고 닿은 입술이 빠르게 떨어졌었다. 얼굴을 붉히며 담벼락에서 내려간 리쿠는 빠이를 하며 사라졌지만 유우시는 리쿠보다도 더 얼굴을 붉힌 체로 한참동안 담벼락 위에 앉아있었다. 두 볼에 손을 갖다대며 간신히 열을 식히고 내려왔었다. 
不,什么时候开始的?自从和陸的唇触碰之后,勇志就再也没有走进体育馆的后面。明明只要碰到陸……想到在墙头上的事情,勇志的心跳就会加速。那一下轻轻的接触后,唇便迅速分开。脸红着从墙上下来,陸挥了挥手消失了,而勇志却脸红得比陸还要厉害,坐在墙头上呆了好一会儿。捂着两颊,勉强平息着热度才下来了。

최대한 리쿠를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 것은 선도부 일 때문이었다. 선도부장 선생님께서 전달사항이 있다며 유우시를 교무실에 불렀는데 교무실 문을 열자마자 엎드려 뻗쳐를 하고 있는 리쿠와 눈이 마주쳤다. 벌점이 쌓일대로 쌓여 100점은 훌쩍 넘긴 리쿠는 선도부장 선생님께 끌려와서 벌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我尽量避免与陸相遇的努力因为学生会的事情而变得徒劳无功。当学生会主任老师说有传达事项,叫勇志到教务处的时候,刚打开教务处的门,就和正趴在地上的陸撞上了眼。由于罚分已经堆积如山,超过了 100 分的陸正被学生会主任老师带来接受惩罚。

"벌점 150점. 3일 교내흡연, 4일도 교내흡연, 5일도 교내 흡연, 6일도 7일도... 아이고 리쿠야. 이번달 교내흡연 횟수가 31번. 이게 말이되냐."
"违纪 150 分。3 号在学校吸烟,4 号在学校吸烟,5 号在学校吸烟,6 号、7 号也……哎哟,陸啊,你这个月校内吸烟次数 31 次,这也太离谱了吧。"

리쿠를 꾸짖는 선생님 손에 들려진 것은 유우시가 리쿠의 벌점을 착실하게 체크한 파일이었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벌을 받고 있는 리쿠를 보면서 그러게, 걸리지 좀 말지. 라며 혀를 끌끌 찼다. 리쿠에게 쓴 소리하던 선도부장이 눈 앞에 서있는 유우시를 보며 뭐라하며 전달사항을 일러주었지만 유우시의 시선은 선도부장 어깨 뒤에 있는 리쿠에게로 고정되어 있었다.
训斥前田陸的老师手里拿着的,是得能勇志认真记录前田陸违纪行为的文件。看着汗流浃背接受惩罚的前田陸,勇志啧啧道:早说了让你注意点儿,这下好了吧。训斥前田陸的风纪委员长正对着眼前的得能勇志说着什么,交代着什么,但得能勇志的视线却始终固定在风纪委员长身后——前田陸的身上。

"리쿠! 너한테서 담배 냄새가 진동을 한다."
"陸!你身上烟味儿也太重了吧!"

전달사항을 다 알려준 선도부장이 느닷없이 리쿠에게 소리쳤다. 절레절레 하며 고개를 젓던 선생님께서 유인물을 유우시에게 주었는데 순간 선생님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유우시의 손을 덥썩 잡았다. 그리고선 곧장 콧등에 가져다 대는데 유우시는 쭈뼛 소름이 돋았다.
传达事项都告知完毕的学生会负责人突然对陸大声喊道。摇头摆手的老师把资料发给了勇志,瞬间老师歪着头猛然抓住了勇志的手。接着就直接将手放到了他的鼻子上,勇志不由自主地感到一阵寒颤。

"유우시 학생, 담배 끊었다하지 않았나?"
"勇志同学,不是说已经戒烟了吗?"

"끊었었는데요."  "我已经断了。""

끊었는데요. "었" 이라는 한 글자 차이가 크다. 끊었었는데요, 선생님. 
我断了。"었"这一字的差别很大。其实我曾经断过,老师。

"이 놈도 똑같은 냄새나네. 너도 엎드려 뻗쳐."
"这家伙也是一样的味道。你也给我趴下。"

풉- 하고 웃는 리쿠의 웃음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다. 리쿠 옆으로 가 똑같이 자세를 취하니 리쿠가 고개를 돌렸다.
"噗——"陆的笑声相当响亮。得能勇志走到陆身边,摆出同样的姿势,陆转头看向他。

너 겁나 웃겨.  你超好笑的。

소리내지 않고 입모양으로 말하는 리쿠가 꽤 즐거워보였다. 유우시는 웃는 리쿠의 얼굴을 애써 무시하고 땅바닥만 쳐다봤다. 
陆没有发出声音,只是用口型说话,看起来心情相当不错。勇志努力忽视陆的笑脸,只盯着地面。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리쿠와 유우시가 낑낑거리는 소리에 선도부장이 둘을 일으켜 세웠다. 
不知过了多久,风纪委员长听到陆和勇志哼哼唧唧的声音,把两人叫了起来。

"하교 후에 둘이 화장실 청소해."
"放学后你们两个打扫厕所。"

"네."  "嗯。"

"네?"  "啊?"

네. 는 리쿠였고 네? 는 유우시였다. 잔말말고 시키는대로 하라며 넌 선도부가 다 되서 뭣하는 짓이냐고 한 마디 더 듣고서야 교무실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是”是陆说的,“啊?”是勇志说的。风纪委员长又教训了他们一句——身为风纪委员居然做出这种事——才放他们离开教导处。

"유우시, 너랑 나랑 똑같은 향 난대."
"勇志,他说你和我身上的味道一样。"

똑같은 향... 재잘거리며 따라오는 리쿠를 무시하고 걸었다. 
一样的味道……勇志无视着身后叽叽喳喳的陆,继续往前走。

"이따 수업 끝나고 봐."
"等会儿下课见。"

리쿠는 계단을 올라갔다. 우두커니 그 자리에 망부석처럼 굳어 버린 유우시는 또 한참동안 멍하니 있다가 계단을 내려갔다.
陆走上了楼梯。得能勇志在那儿呆愣愣地像一块石雕一样固执地站了好一会儿,随后才慢慢下了楼梯。


-


방과 후 리쿠와 같이 한 화장실 청소는 별탈 없이 지나갔다. 답지 않게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탈 없이 지나갔다라는 표현이 과하진 않았다. 하교길을 리쿠와 같이 걸어갔는데 오렌지 빛의 노을이 자꾸만 둘의 그림자를 길게 만들었다. 저녁 노을이 만들어낸 그림자는 닿을듯 말듯 아슬하게 간격이 벌어져있었다. 
放学后和前田陸一起打扫厕所的过程平淡无奇。或许是由于我异常的紧张,用“平淡无奇”来形容也并不为过。回家的路上,我和前田陸并肩走着,橘色的夕阳将我们的影子拉得很长。那两道影子靠得很近,却又始终隔着微妙的距离,仿佛下一秒就要触碰到一起。

"손 잡으면 안되나?"  "可以牵手吗?"

그림자를 보고 걷고 있던 유우시가 놀라 리쿠를 쳐다봤다. 
得能勇志正看着地上的影子出神,被前田陸的话吓了一跳,猛地抬头看向他。

"뭘 그렇게 놀래. 게이 처음 본 것도 아닐텐데."
"干嘛这么惊讶。又不是第一次见 Gay。"

어째 유우시가 전에 했던 말과 비슷한 것 같았다. 리쿠는 손바닥을 펼친 체 기다렸다. 유우시는 오랜시간 깊은 고민에 빠지더니 펼쳐진 리쿠의 손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맞닿은 순간이었다.
这话怎么听起来这么像得能勇志之前说过的话?前田陸摊开手掌,静静地等待着。得能勇志陷入了长久的沉思,最后,他缓缓地将自己的手搭在了前田陸的手上。就在那一刻,两个人的影子终于交叠在一起。

리쿠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유우시를 꼬시는데 성공한 것 같았다.
前田陸内心一阵欢呼。看来,他成功地撩到了得能勇志。


-


"딸기 먹을래?"  "想吃草莓吗?"

유우시는 리쿠의 응큼함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놈의 딸기. 내가 존나 싫어한다고 말했을텐데. 띠꺼운 표정을 하며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더니 리쿠가 자신의 입속으로 딸기를 쏙 하니 집어넣었다.
勇志一眼就看穿了前田陸的坏心思。又是该死的草莓。明明说过我他妈讨厌吃这玩意儿。我摆出一副不爽的表情,用沉默代替了回答。前田陸见状,直接把草莓塞进了自己的嘴里。

"그냥 맛있어서 말한건데."  "只是因为好吃所以才说的。"

"구라인거 다 알거든요."  "我知道你在骗我。"

"들켰네. 오케이, 유우시는 눈치가 빠른 편."
"被你发现了啊。好吧,勇志你的确很敏锐。"

멋쩍은 웃음을 흘리며 하나 더 딸기를 입에 물었다. 리쿠는 학교 책상 서랍에 있는 공책에 다음 번호를 적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책의 겉면에는 '토쿠노 유우시에 대한 고찰'이라고 매직으로 쓰여져 있다) 
他尴尬地笑了笑,又往嘴里塞了一颗草莓。前田陸心想,得把下一个号码记到学校课桌抽屉里的笔记本上才行。(笔记本封面上用马克笔写着“关于得能勇志的考察”)

"진짜로 그 영상 보고 딸쳤어요?"
"你真的对着那个视频撸管了?"

"여기 쓰레기통에 휴지 존나 많지? 이거 다 너 때문에 그런..."
"你看这垃圾桶里这么多纸巾?这都是因为你……"

"아 됐어. 저리 치워요."  "啊,算了。拿走。"

눈 앞에 쓰레기통을 들이민 리쿠의 행동에 세모난 눈으로 리쿠를 째려봤다. 
前田陸把垃圾桶怼到他面前,他眯起眼睛狠狠瞪了前田陸一眼。

"그 영상이 딸감으로도 쓰였다니까 기분 더럽네."
"想到那视频居然被用来撸管,我就觉得恶心。"

"너가 너무 섹시하게 나오니까 그렇지. 그 영상 본 게이들은 한번씩 다 쌌을걸."
"那是因为你拍得太性感了。看过那视频的基佬肯定都射了。"

개소리를 지껄인다며 유우시는 리쿠의 침대위로 엎어졌다. 
勇志骂了一句“胡说八道”,然后扑倒在前田陸的床上。

"혹시 여기서도 했어요?"  "难道……你们也在这里做过吗?"

"냄새나?"  "有味道吗?"

누워있는 유우시 옆에 착 달라붙어 리쿠도 몸을 뉘이고 유우시를 끌어안았다. 냄새난다며 코를 막고 있는 유우시를 내려보고 체향을 깊게 맡았다. 
陸紧贴着躺在那里的勇志,也躺了下来,一把将勇志搂进怀里。他低头看着捂着鼻子说有味道的勇志,深深地嗅了嗅他身上的气息。

"야, 너한테 딸기향나."  "喂,你身上有股草莓味儿。"

"담배 피우고 왔으니까요."  "因为我刚抽完烟啊。"

"너 그 냄새 싫어한다고 하지 않았냐."
"你不是说讨厌这味道吗?"

"피워보니까 나쁘진 않은 것 같아서."
"抽了之后觉得好像还不错。"

리쿠의 품 안에 갇혀 있는 유우시는 꼼지락 대며 리쿠의 가슴팍에 숨을 뱉었다.
被前田陸抱在怀里的得能勇志扭动着身子,对着陸的胸口呼气。

"유우시, 숨 좀 그만 쉬어."
"勇志,别对着我喘气了。"

"죽으라는 소리에요?"  "你是想让我憋死吗?"

"나 섰는데 어떡하지."  "可是我已经硬了,怎么办?"

유우시는 리쿠를 밀어내고 시선을 깔아 리쿠의 아랫도리를 쳐다보았다. 바지 위로 솟아 오른 물체에 유우시는 몸을 일으켰다. 진짜로? 안고만 있었는데 저 정도로 섰다고? 유우시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得能勇志推开前田陸,视线下移,落在了陸的下半身。隔着裤子都能清晰地看到隆起的形状,勇志猛地坐起身。真的假的?只是抱着而已就硬成这样了?勇志简直不敢相信自己的眼睛。

"실화에요?"  "真的假的啊?"

"나가있을래? 내가 얼른 해결할게."  "你要出去一下吗?我马上解决一下。"

방 밖으로 나가라며 손짓하는 리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유우시의 뜨거운 시선을 받아내며 유우시를 일으켜 세워 밖으로 쫓아냈다. 
前田陸一边说着让勇志出去,一边用手示意,同时承受着勇志难以置信的灼热视线。他扶着勇志起身,把他"赶"了出去。

"들어오지마."  "别进来。"

난데없이 쫓겨난 유우시는 문 밖에 서서 리쿠의 들뜬 목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하... 유우시.. 으... 라며 자신의 이름을 낮게 읊조리는 소리에 유우시의 손끝이 붉어져갔고 이내 결심했다는 듯 문고리를 당겼다. 문을 여니 바지를 벗고서 손을 빠르게 움직이는 리쿠가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突如其来的被赶出门外,得能勇志只能站在门外听着前田陸兴奋的声音。哈……勇志……嗯……低沉地吟诵着自己的名字,得能勇志的指尖渐渐泛红,像是下定了决心般,猛地拉开了门把手。门开了,映入眼帘的是脱下裤子、手正在快速活动的陆。

"아니.. 들어오지.. 말래도."  "不是……说了……别进来……"

"내 이름을 그렇게 애타게 부르는데 어떻게 안들어와."
"你那么急切地叫着我的名字,我怎么能不进来。"

유우시는 그릇에 담긴 딸기를 입에 물고서 리쿠에게 향했다. 
得能勇志将盘子里的草莓叼在嘴里,走向了前田陸。

"입 벌려봐요."  "张嘴。"

"진짜로? 진짜로 해주게?"  "真的?真的给我?"

물컹한 딸기를 씹었다. 과육이 입안 가득 흘러나오고 그대로 리쿠에게 입을 맞췄다. 유우시의 턱 끝에 붉은 딸기 과육이 맺혀갔다. 입 안 가득 딸기향이 가득했다. 수없이도 봤고 수없이 플레이 버튼을 멈췄던 그 장면. 유우시의 혀와 리쿠의 혀가 질척하게 섞였다. 입 안에서 굴러다니는 딸기가 방해라도 되는 것 마냥 리쿠가 유우시 입 안에 있던 딸기를 뺏어가 꿀떡 삼켰다. 그대로 유우시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리쿠의 성기를 빨자 리쿠가 으.. 거리는 소리를 내며 유우시의 머리칼을 쥐어잡았다. 아, 유우시. 나올것 같아. 낮은 신음과 함께 리쿠가 유우시의 입 안에 사정했다. 
柔软的草莓在齿间被碾碎,汁水溢满口腔,他随即吻上了前田陸。得能勇志的下巴沾染上鲜红的草莓汁液,空气中弥漫着浓郁的果香。这曾是他无数次观看、无数次按下暂停键的画面。勇志的舌与陸的舌湿润地交缠在一起。仿佛口中的草莓成了阻碍,陸将勇志嘴里的草莓夺走,一口吞下。得能勇志顺势跪在地上,含住前田陸的性器。陆发出压抑的呻吟,一把抓住勇志的头发。“啊……勇志……要出来了……”伴随着低沉的喘息,前田陸在得能勇志的口中射精。

"콘돔 있어요?"  "有避孕套吗?"

입안에 있는 정액을 뱉고선 유우시가 물었다. 있을건데. 리쿠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유우시를 일으키곤 침대에 눕히고 서랍을 뒤지는 움직임이 급하다. 
勇志吐出口中的精液后问道。应该有吧。前田陸扶起跪坐在地上的勇志,让他躺到床上,然后急匆匆地翻找着抽屉。

"그러고 보니 이것도 딸기향이네."
"话说回来,这个也是草莓味的呢。"

딸기향 콘돔을 꺼낸 리쿠는 웃었다. 
前田陸拿出草莓味避孕套,笑了。

"딸기 좀 버려요, 제발."
"能不能别再用草莓味的了,拜托。"

모든 게 딸기다. 리쿠는 포장지를 뜯어 낸 콘돔을 자신의 성기위에 씌우고 유우시의 바지를 한번에 벗겨냈다. 상상속의 유우시가 눈 앞에 실존하니 미칠것만 같았다. 맘 같아서는 당장 박아버리고 싶은데 첫 섹스를 그렇게 매너없게 할 순 없으니 리쿠는 터져버릴 것 같은 뻐근함을 간신히 참아내고 유우시의 구멍을 만졌다. 몇번 부드럽게 만지니 금새 물기가 생겨 축축하게 젖어갔고 리쿠는 밑으로 내려가 유우시의 구멍을 핥았다. 
全都是草莓味。前田陸撕开包装,将避孕套套在自己的阴茎上,一把扯下了勇志的裤子。想象中的勇志此刻真实地出现在眼前,让他几近疯狂。真想立刻就狠狠地干进去,但第一次做爱总不能这么粗鲁吧。前田陸强忍着几乎要炸裂的胀痛,抚摸着勇志的穴口。轻轻地来回抚弄了几下,那里很快就湿润起来,淫水不断涌出。前田陸低下头,舔舐着勇志的入口。

"흐읏.. 거길 왜, 하... 왜 핥아..!"
"嗯…哈啊…那里…为什么…为什么舔那里…!"

유우시의 주먹이 리쿠의 어깨에 꽂혔으나 흥분감에 사로잡혀 그 힘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했다. (흡사 냥냥펀치 같아 보였다) 벌름거리는 유우시의 구멍을 만족하게 쳐다 본 리쿠는 부풀대로 부푼 자신의 성기를 구멍에 맞췄다. 
勇志的拳头砸向前田陸的肩膀,却因为兴奋过度而软绵无力(看起来就像猫咪挥出的软绵绵的喵喵拳)。前田陸满意地注视着勇志微微开合的后穴,将自己勃起的性器对准了那里。

"읏..!"  "唔…!"

"유우시, 샴푸 뭐, 써?"  "勇志,你…用什么牌子的洗发水?"

성기를 천천히 밀어넣자 유우시의 머리칼이 침대위에 넓게 흩어졌다. 모니터 속 유우시보다 훨씬 더 섹시하고 야하다. 자기 밑에서 자신의 성기를 야금야금 받아내고 있는 유우시가 지나치게 색정적이었다. 움푹 파인 쇄골에 이를 세웠다. 
前田陸缓缓将性器推入,勇志的头发散落在床上。身下的勇志比屏幕里的他更加性感撩人。在他身下,一点一点吞吐着他的性器的勇志,色情得令人难以自持。前田陸的牙齿咬上了勇志凹陷的锁骨。

"하윽, 좀, 천천히 해.."
"哈啊…慢…慢一点…"

그게 그렇게 쉽게 되지 않아, 유우시. 섹스중에 천천히하라는 건 흡연자한테 담배를 끊으라고 하는 것과 같은 고문이라고. 리쿠가 허리짓을 크게 했다. 살과 살끼리 부딪히는 탁탁- 거리는 소리가 방을 가득 채웠다. 깊게 닿으면 닿을수록 쫀득하게 조여오는 탓에 리쿠가 정신을 못차렸다.
"哪有那么容易,勇志。做爱的时候叫人慢下来,简直就像让老烟枪戒烟一样痛苦。" 前田陸大幅度地挺动腰身,肌肤相撞的啪啪声响彻整个房间。得能勇志体内越收越紧,紧紧包裹着前田陸,让他欲罢不能。

"..하윽..! 리쿠, 으, 리쿠 형.."
"…哈啊…!陸,嗯,陸哥…"

얼굴 양 옆으로 힘줄이 선 리쿠의 까만 팔을 부여 잡았다. 토쿠노 유우시에 대한 고찰, 1번. 유우시는 예의가 없는 편. 반존대는 했어도 자신에게 형이라고 부른적은 없었는데. 리쿠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紧紧抓住前田陸两侧暴起青筋、黝黑的手臂。关于得能勇志的观察,第一条。勇志这家伙没礼貌。虽然说话用的是敬语,但从来没叫过自己哥哥。前田陸的嘴角勾了起来。

"형 이라고 더 해봐."  "再叫一声哥哥。"

"..흣...! 혀엉..."  "…啊…!哥…哥…"

"시발, 진짜 섹시하다 너."  "操,你真性感。"

도도하기만 했던 유우시를 굴복시킨 쾌감에 젖어간 리쿠는 더 쎄게 박아댔다. 허리짓을 강하게 할때마다 유우시의 신음소리가 더 커져갔다. 순간 신음을 멈추더니 부르르 떠는 유우시를 보고 리쿠도 허리짓을 빠르게 하고 사정을 했다. 딸 치던거랑 차원이 달랐다. 
被征服的快感席卷全身,前田陸更加猛烈地抽插起来。得能勇志的呻吟随着他每一次强有力的撞击而愈发高亢。忽然,勇志停止了呻吟,身体开始颤抖。看到这一幕,前田陸也加快了动作,释放了出来。这感觉和自己打飞机完全是两个次元。

"유우시, 우리 부모님이 들으면 어떡하려고 소리를 그렇게 내."
"勇志,你叫这么大声,要是被我爸妈听到怎么办?"

눈가에 눈물이 맺혀서 리쿠를 흘기는 유우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파르게 오르내리는 가슴팍에 쪽- 하고 뽀뽀를 하곤 리쿠는 유우시의 구멍에서 자신의 성기를 빼냈다. 정액이 한가득 싸질러져 늘어진 콘돔을 쓰레기통에 던졌다.
勇志眼眶里噙着泪水,狠狠地瞪了陸一眼。陸轻抚着勇志的头发,感受着他起伏的胸膛,在他胸口落下一个吻,然后将自己的性器从勇志的穴里抽出。满满的精液顺着拉长的避孕套流淌下来,陸将避孕套丢进垃圾桶。

"담배 하나 줄까?"  "要根烟吗?"

또 딸기와 담배였다.   又是草莓和香烟。

딸기향 담배, 딸기향 키스, 딸기향 콘돔. 죄다 새빨간 딸기였다. 
草莓味的香烟,草莓味的吻,草莓味的避孕套。全都是鲜红色的草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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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청소년들의 노담을 응원합니다)  (作者支持青少年不吸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