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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내 사람 (1)
第 21 話 我的人(1)



‘분명 남자 목소리였지.’  「明明是男聲沒錯。」

그것도 거칠고 투박한 어투였다. 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而且還是粗獷又粗魯的語氣。我猛地從座位上站起身坐好。

‘그때 뭐라고 했더라… 그저 그런 대학 나와서 빚이 생겼다고, 그랬던 거 같은데.’
「那時候說了什麼來著……好像是說從普通大學畢業,結果背了債。」

학자금 대출이 아니었단 말인가. 거기에 조금 전의 통화와 자살미수까지 얹어서 생각해 보니 흔한 결론이 떠올랐다.
不是學生貸款嗎。再加上剛才的通話和自殺未遂,想來想去浮現出一個常見的結論。

사채 썼구나.  是借了高利貸啊。

시발, 설마 SS급 제작 스킬이 명우가 죽어서 세상에 드러나지 못한 건 아니겠지. 설사 돈 좀 많이 빌렸다고 해도, 안 갚았다고 해도 어, 사람 죽이는 게 쉬운 일이냐. 그냥 좀 패고 끝나겠지.
他媽的,難道 SS 級製作技能因為明宇死了才沒被世人知道嗎。就算借了不少錢,就算沒還,殺人是那麼容易的事嗎。頂多就是揍一頓了事吧。

잘못 맞아서 골로 가거나 불구자 되는 불상사 정도는 생길 수도 있지만.
雖然可能會因為打錯而送命或成為殘廢這種不幸事件。

‘…젠장.’  「…該死。」

다급한 심정에 다시 유명우에게, 이름 모를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心急如焚地再次撥給了有名宇和那個不知名的男人。

“받아, 이 새끼야!”  「接電話,混蛋!」

돈이라면 대신 갚아라도 줄 테니까 좀 받아라! 걔 몸값이 얼마짜린데! 그러나 휴대폰 너머는 묵묵부답이었다.
錢的話我可以替你還,拜託你收下吧!那傢伙的身價是多少啊!然而手機那頭卻沉默不語。

“망할, 어쩌지.”  「該死,該怎麼辦。」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찾아 나서야 하나. 순간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連在哪裡都不知道,難道要去找他嗎。瞬間心裡冒出這樣的念頭,覺得真的有必要做到那種地步嗎。

유명우를 잃게 되는 건 무척이나 아까운 일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이제 와서 반드시 필요한 것까진 아니다. 나는 충분히 잘 먹고 잘 살 기반을 마련했고 인센티브 따위 안 받아도 된다.
失去柳明宇實在太可惜了。但說實話,現在也不見得非得要他不可。我已經打下了足夠好好吃好好生活的基礎,什麼獎金也不需要。

그러니까 그냥 모른 척해도, 사실 큰 문제는 없지만. 유명우의 실수를 내가 수습해 줘야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所以說,就算裝作不知道,事實上也沒什麼大問題。但我並不需要替有名宇收拾他的錯誤。

“…스킬만 얻으면 진짜 남부럽지 않게 잘살 수 있는 사람인데.”
「……只要能得到技能,他真的能過得比誰都好啊。」

눈물로 얼룩진 얼굴이 떠올랐다. 스스로의 가치를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한탄하던 목소리가 생각났다. 그리고 엿 같았던 내 과거이자 미래의 5년도.
想起那張淚痕斑斑的臉。想起他哀嘆自己完全失去價值的聲音。還有那糟糕透頂的過去,以及未來的五年。

“어쩔 수 없네.”  「沒辦法了。」

한숨 한 번 내쉬고 소파에 내던졌던 휴대폰을 주워 들었다.
嘆了一口氣,撿起剛剛丟在沙發上的手機。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나는 사실은 특별한 게 아닐까. 나 자신도 모르는 특별함을 누군가가 알아차리고 말해 주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삶이 완전히, 긍정적으로 변하지는 않을까.
或許每個人都曾有過這樣的想法。我是不是其實很特別?會不會有人發現我自己都不知道的特別之處,然後告訴我?然後我的人生會不會徹底、積極地改變?

각성자가 생긴 현실에서 그것은 단순한 공상이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S등급으로 각성하는 게 아닐까, 하다못해 A등급이라도. 하나 동시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극히 낮은 허무한 꿈이기도 하였다.
在覺醒者存在的現實中,這並非單純的幻想。會不會有一天突然覺醒成為 S 級?即使只是 A 級也好。當然,這同時發生的可能性極低,是個虛無縹緲的夢想。

하지만 유명우에게는 내가 있다.
但對於柳明宇來說,我就在他身邊。

바닥까지 떨어진 그를 특별하다고 말해 주고, 정말로 특별하게 만들어 줄 유일한 사람.
把他從谷底拉起,告訴他他是特別的,並且真正讓他變得特別的唯一之人。

‘그러니까 어쩌겠어. 그 바닥도 알고 그 희망도 아는데.’
「那又怎麼辦呢。我知道那谷底,也知道那希望。」

나도 기대했고 실패했고 좌절했다. 내밀어 주는 손 하나 없이.
我也曾期待過,也曾失敗過,也曾絕望過。卻沒有一隻手伸出來拉我一把。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전화번호를 눌렀다. 이 녀석과 만난 것은 2년 후의 일이다. 하지만 나와 알기 3년 전부터 일하고 있었댔으니, 전화번호 바꾸는 걸 한 번도 못 봤으니 지금도 똑같겠지.
撥了記憶中還留著的電話號碼。和這傢伙見面,是兩年後的事了。但據說他從我認識他前三年就開始工作了,從沒見他換過電話號碼,現在應該還是一樣吧。

신호음이 울리고 이내 그 녀석이 전화를 받았다.
響起了提示音,那傢伙隨即接起了電話。


[안녕하세요, 햄스터 흥신소입니다!]  [您好,這裡是倉鼠偵探社!]


경쾌한 음성이 들려왔다. 이때도 변함이 없었구나. 근데 흥신소 이름이 저게 뭐야.
傳來輕快的聲音。這點依然沒變啊。不過那家偵探社的名字是什麼啊。

“도하민 씨 맞으십니까?”  「請問您是都夏敏先生嗎?」


[예! 햄스터 흥신소의 소장 도하민입니다.]
[是的!我是倉鼠偵探社的所長都夏敏。]


“사람 한 명을 찾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我想找一個人,可以嗎?」


[물론 가능합니다. 이름과 인상착의, 1년 이상 사용한 휴대폰의 번호만 있으면 누구든지 신속하게! 찾아드립니다. 번호만이 아니라 휴대폰 기계 자체도 1년 이상 사용했어야 빠른 조사가 가능합니다~]
【當然可以。只要有姓名和外貌特徵,以及使用超過一年的手機號碼,無論是誰,我們都能迅速幫您找到!不僅是號碼,手機本體也必須使用超過一年,才能進行快速調查喔~】


까불거리는 목소리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유명우의 휴대폰은 척 봐도 사용한 지 1년은 가볍게 넘어 보였으니 괜찮겠지.
囂張的聲音自信滿滿地說道。李有雨的手機一看就知道用了至少一年,應該沒問題吧。

도하민은 일종의 정보상이었다. 특히 뛰어난 것은 사람 찾기로, 지닌 스킬이 뭔지는 몰라도 상대의 인상착의와 소지한 지 1년 이상 된 물건의 여섯 자리 이상의 고유번호를 알면 곧장 위치를 추적해 낼 수 있었다.
都夏民是一種情報商。特別擅長尋人,不知道他擁有什麼技能,但只要知道對方的長相特徵和持有超過一年的物品上六位以上的獨特編號,就能立即追蹤到位置。

처음에는, 그러니까 이때는 아직 흥신소에서 평범하게 사람 뒷조사를 하고 있었던 그다. 그러다 너무도 뛰어난 능력 때문에 입소문이 나 버려 이런저런 트러블 끝에 헌터계 정보상을 하게 되었다던가.
一開始,也就是說那時他還在情報所裡普通地做著人員背景調查。後來因為能力太過出眾,口耳相傳,經歷了各種麻煩後,才成為了獵人界的情報商。

도하민에게 정보를 사면서도 그를 귀찮아하는 헌터는 많았다. 나도 녀석과 엮인 뒤로 휴대폰이나 카드, 주민등록증에 헌터 자격증까지 매년 바꾸느라 더럽게 귀찮았지.
雖然向都夏敏買情報的獵人很多,但也有不少人覺得他很麻煩。自從和那傢伙扯上關係後,我每年都得換手機、卡片、身分證,連獵人資格證也不例外,真是煩死人了。


[문자로 보내드린 계좌에 입금하시면 바로 찾아드리겠습니다!]
[匯入我用簡訊發給您的帳戶後,我會立即幫您取出!]


유명우의 전화번호와 이름, 인상착의를 받은 도하민이 말했다. 앗, 아직 은행 못 갔는데.
收到有關유명우的電話號碼、姓名和長相描述後,道河民說道:「啊,還沒去銀行呢。」

“…혹시 카드 결제 되나요?”
「……請問可以刷卡嗎?」


[네, 링크 보내드릴게요. 수수료 10퍼센트 추가됩니다.]
【可以,我會寄連結給您。需加收 10%的手續費。】


탈세범 놈. 결제를 하자 잠시 뒤 유명우의 현재 위치가 문자로 도착했다. 빠르긴 빠르다니까.
逃稅犯混蛋。付款後不久,柳明宇的當前位置就以簡訊形式送來了。真是快得驚人。

‘이제 어떻게 할까.’  「現在該怎麼辦呢。」

유명우가 있는 곳은 ‘희망자원’이라는 고물상이었다. 설마 고물상에 휴대폰을 팔아넘긴 건 아닐 테고, 뒤가 구린 곳이 맞긴 한 거 같은데.
有名宇所在的地方是名為「希望資源」的舊貨行。難道他不是把手機賣到舊貨行了嗎?看來這地方確實有些不對勁。

‘D급 이상 각성자가 고물상에서 돈놀이하고 있진 않겠지.’
「D 級以上的覺醒者不會在破銅爛鐵店裡玩弄金錢吧。」

레벨이 낮다면 D급까지도 템빨로 상대 가능하지만.
如果等級低的話,甚至可以靠裝備壓制到 D 級。

일단 소파에서 일어났다. 상대는 일반인일 확률이 더 높으니 내가 처리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先從沙發上站了起來。對方很可能是普通人,所以由我來處理會比較好。

문제는 혼자 나갔다간 유현이 놈이 지랄할지도 모른다는 건데.
問題是如果我一個人出去,說不定那個柳賢會發瘋。

‘예림이를 데리고 가는 건 좀 그렇지.’
「帶著藝琳去有點不太好吧。」

후견인이란 딱지까지 달고서 애한테 연속으로 비도덕적인 광경을 보여 주는 건 못 할 짓이지.
身為監護人,連續向孩子展示不道德的景象,真是做不出來的事。

일단 밖으로 나가 건물 로비까지 내려갔다. 주말임에도 사람들이 제법 오가는 입구 근처에 서서 김성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先走到外面,走到大樓大廳。雖然是週末,但入口附近還是有不少人來來往往,我站在那裡給金成漢打了電話。


[무슨 일입니까.]  [有什麼事嗎?]


“그냥 잠깐 외출할 건데 말은 하고 가야 할 거 같아서요. 바쁘시면 안 나오셔도 돼요. 이미 로비거든요. 요 앞에 택시도 많고,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유현이가 화는 내겠지만—”
「只是要出去一下,覺得應該跟你說一聲。如果你忙的話也不用出來。我已經在大廳了。這附近計程車很多,不會有什麼大事的。雖然柳賢會生氣——」

뚝, 하고 전화가 끊어졌다. 오는 데 몇 분이나 걸릴까. 보는 눈 많으니까 끌고 들어가려고 하면 소리쳐야지.
啪的一聲,電話掛斷了。過來要花幾分鐘呢。因為有很多人在看,如果想拖進去的話,一定要大聲喊叫才行。

얼마 지나지 않아 성큼성큼 다가오는 무거운 발소리가 들렸다.
沒過多久,就聽見沉重的腳步聲大步走近。

“한유진 씨.”  「韓有真先生。」

화를 억누른 목소리에 활짝 웃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웃는 얼굴에 침 뱉는 거 아니에요.
壓抑著怒氣的聲音,我露出燦爛的笑容轉過身去。別對著笑臉吐口水。

“빨리 오셨네요. 저 혼자서도 괜찮은데 귀찮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您來得真快。我一個人也沒問題,真不好意思麻煩您了。」

이게 다 댁이 충심으로 따르는 유현이란 놈 까탈 때문이니 나한테 뭐라고 하지 마십쇼.
這都是因為您那個真心追隨的柳賢那傢伙太難搞,別來怪我。

김성한은 크게 한숨을 내쉬곤 몸을 돌렸다.
金成漢深深嘆了口氣,然後轉過身去。

“따라오십시오.”  「請跟我來。」

“어디를요?”  「去哪裡呢?」

“당연히 주차장입니다.”  「當然是停車場啊。」

어라, 웬일이지. 당연히 한 소리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순순하다. 주차장으로 나가는 척하다가 뒷덜미 잡고 위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던져 넣어 버리는 건 아니겠지.
咦,怎麼回事。原本以為他會說些什麼,結果卻出奇地順從。難不成他是假裝要去停車場,然後趁機抓住我的後頸,把我丟進通往樓上的電梯裡?

혹시나 싶어 일부러 거리를 두고 따라갔지만 김성한은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곧장 주차장으로 향했다. 으음, 편해서 좋긴 하지만 수상쩍어.
雖然有點擔心,故意保持距離跟著,但金成漢一點也沒回頭,直接朝停車場走去。嗯,雖然這樣比較輕鬆,但還是覺得有點可疑。

“어디로 갑니까.”  「要去哪裡?」

김성한이 차 문을 열며 물었다. A급 기숙사 대우를 보고 나니까 계속 운전기사 노릇 시키기 좀 불편해지네.
金成漢打開車門問道:「看了 A 級宿舍的待遇後,總覺得一直讓你當司機有點不太好意思了。」

“면목동 희망자원이요.”  「面目洞希望資源。」

바로 운전면허 딸 테니 잠시만 부탁하겠습니다.
我馬上就要考駕照了,請稍等一下。


희망자원은 구석진 곳에 위치한 2층짜리 허름한 건물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벽에 뽑은 지 몇 달 안 되어 보이는 깨끗한 간판이 어색했다.
希望資源是一棟位於角落的兩層舊建築。牆壁上歲月的痕跡清晰可見,而剛掛上幾個月、看起來嶄新的招牌顯得格外突兀。

“혼자 가도 되겠습니까?”  「我可以自己一個人去嗎?」

차에서 내리기 전 가죽 장갑을 꺼내 끼는 나를 보고 김성한이 물었다.
在下車前,我拿出皮手套戴上,金成漢看著我問道。

“아마도 일반인들뿐일 테니 혼자가 나아요. 괜히 트집 잡히면 귀찮아지니 차 안에서 기다려 주세요.”
「大概只有一般人吧,還是自己一個人比較好。萬一被找麻煩就麻煩了,請在車裡等著。」

김성한쯤 되면 얼굴 알아보는 놈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그리고 가능하면 말로 좋게 해결할 생각이다.
像金成漢這種人,很可能有人認得他的臉。而且如果可能的話,我打算用說話好好解決。

건물 입구로 다가가며 다시 한번 유명우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전화를 받지도, 벨 소리가 새어 나오지도 않는다. 진동일 수도 있겠지만.
走近建築物入口,再次撥打給有名宇的電話。電話既沒接,也沒有鈴聲響起。可能是調成震動模式了。

‘보통 지하거나 2층이겠지.’  「通常是地下室或二樓吧。」

유리문은 하얀색 바탕에 희망자원이라고 커다랗게 쓰인 필름으로 뒤덮여 있어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다. 도움은 필요 없다고 했지만 혹 모르니 안전장치는 해 둘까.
玻璃門上覆蓋著白色底色、寫著「希望資源」的大幅貼膜,無法窺視裡面。雖然說不需要幫忙,但以防萬一還是先做好安全措施吧。

문이 잠겨 있어 옆에 있는 벨을 눌렀다. 가게임에도 문을 닫고 카메라가 달린 인터폰을 달아 놓은 게 꽤나 수상쩍은 모양새다.
門鎖著,我按了旁邊的門鈴。即使是在遊戲裡也把門關上,還裝了帶攝影機的對講機,看起來相當可疑。


[문 닫았어.]  [關門了。]


두 번 더 벨을 울리고 나서야 퉁명스런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상대가 못 들을세라 얼른 말했다.
按了兩次門鈴後,才傳來一聲冷淡的回答。我怕對方聽不見,趕緊說道。

“돈 갚으러 왔습니다!”  「我是來還錢的!」

돈 주러 왔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역시나 이내 발소리가 가까워지고 문의 잠금이 풀렸다.
說是來給錢的,有誰會拒絕呢。果然腳步聲漸漸靠近,門鎖也被打開了。

“제 발로 갚으러 오는 놈은 오랜만이네.”
「好久沒見有人主動來還債了。」

덩치 큰 남자가 문을 열어 주며 중얼거렸다.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사채업자 맞나 보구나. 그리고… 내 예상이 약간 어긋났군.
那個身材高大的男人一邊開門一邊喃喃自語。果然不出所料,果然是高利貸業者啊。然後……我的預想有點偏差了。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라 ‘나는 무해해요.’라고 주장하는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1층은 고물상치고는 깔끔했다.
帶著「我無害」的微笑走了進去,並不算有什麼大問題。1 樓對於一間破銅爛鐵店來說相當整潔。

“따라와라.”  「跟上來。」

남자가 앞장서서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男子領著走向樓梯那邊。

“2층입니까?”  「是二樓嗎?」

일부러 크게 말하며 따라 올라가자 실내엔 어울리지 않는 투박한 철제문이 보였다. 문이 열리자 겉보기론 평범해 보이는 접대실이 나타났다.
故意大聲說著跟著上樓,映入眼簾的是一扇與室內風格格格不入的粗獷鐵門。門一開,映入眼簾的是外表看起來普通的接待室。

같이 올라온 놈을 포함해 F, F, F, E, D, 그리고 소파에는 억지 미소를 짓고 있는 유명우가 앉아 있었다.
包括一起上來的傢伙在內,有 F、F、F、E、D,還有坐在沙發上勉強擠出笑容的有名宇。

“어? 명우야.”  「欸? 明宇啊。」

와아, 이런 데서 다 보네. 내가 아는 척을 하자 유명우를 비롯해 놈들이 일제히 나를 돌아보았다.
哇啊,這種地方都能看到啊。我裝作認識他們,包含有名宇在內的那些人齊刷刷地回頭看著我。

“…한유진?”  「……韓有真?」

“뭐야, 아는 사이인가?”  「怎麼了,是認識的人嗎?」

유명우의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던 D가 물었다.
坐在有明宇對面沙發上的 D 問道。

“어릴 적 친구인데 며칠 전 헌터협회에서 만났었죠.”
「是從小的朋友,幾天前在獵人協會見過面。」

“협회? 너도 각성자냐?”  「協會?你也是覺醒者嗎?」

“예. F급이지만요.”  「是的,雖然是 F 級。」

“FF?”  「FF?」

“FE입니다. 다행히 헌터 자격이 되지요.”
「是 FE。幸好符合獵人資格。」

내 말에 D가 빙그레 사람 좋은 척하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F2가 다가와 친한 척 말을 붙인다.
聽我這麼說,D 露出一抹和藹可親的笑容。接著 F2 走近,裝作很熟絡地搭話。

“이거 앞날이 창창한 청년이셨네. 이름이 한유진? 마침 친구에게 돈 되고 몸 편한 일 소개시켜 주고 있었는데 같이 해보는 건 어때.”
「這位年輕人前途無量啊。名字叫韓有真?正好我在幫朋友介紹又賺錢又輕鬆的工作,要不要一起試試看?」

“일이요?”  「工作嗎?」

“그래. 친구는 이미 계약했어.”
「對。朋友已經簽約了。」

벌써 도장 찍었냐. 이 새끼들이 남이 기껏 작업 끝내 놓은 걸 가로채려 들어? 은근 열 받네.
已經蓋章了嗎。這些傢伙竟然想搶別人辛苦完成的工作?真是讓人氣憤。

일반 계약서라면 상관없지만 헌터용, 특히 불법 계약서라면 귀찮아진다. 엎기 전에 자세히 확인부터 해 봐야겠군.
如果是一般合約書倒無所謂,但若是獵人用的,尤其是非法合約書,那就麻煩了。翻案之前得先仔細確認一番。

“저도 들어 볼 수 있을까요?”
「我也可以聽聽看嗎?」

“당연히 되지! 자자, 어서 앉아.”
「當然可以!來來,快坐下。」

호구 하나 잡았다 싶어 친절하게 커피까지 내어준다. 물론 종이컵에 믹스다.
以為抓到一個好欺負的,還好心地端來咖啡。當然,是紙杯裝的速溶咖啡。

내가 옆에 앉자 유명우가 불안한 시선을 힐끔거려 왔다. 뭔가 말은 하고 싶은데 겁먹어서 입이 안 떼어지는 모양이었다. 괜찮으니 그냥 얌전히 앉아 있어.
我一坐下,유명우便不安地瞥了我一眼。看起來他想說什麼,卻因為害怕而開不了口。沒關係,就乖乖地坐著吧。

“우리 친구, 각성은 언제 했지?”
「我們朋友,你什麼時候覺醒的?」

D가 물었다.  D 問道。

“금요일에요. 며칠 안 됐습니다.”
「是星期五。才過了幾天而已。」

“그럼 아직 아는 게 별로 없겠네. 이 헌터계가 말이야, 그리 호락호락한 동네가 아니야. F급은 던전 돌기도 힘들고 길드 들어가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
「那你應該還不太了解吧。這獵人界,可不是什麼好惹的地方。F 級連地下城都難以通過,想加入公會幾乎是不可能的事。」

“정말입니까? 그래도 헌터가 되면 돈 잘 번다고 하던데…….”
「真的嗎?不過聽說成為獵人後賺錢都很不錯……」

“돈 잘 버는 건 못해도 E는 되어야 하고, F는 파티에 잘 끼워 주지도 않아.”
「賺錢雖然做不到很好,但至少要達到 E 級,F 級的話派對也不太會讓你加入。」

나는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소리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한숨을 푹 내쉬었다.
他露出一副生平第一次聽到這種聲音的表情,隨後深深地嘆了口氣。

“헌터 자격은 된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김칫국만 마셨네요.”
「本以為自己有獵人資格會很開心,結果只是自作多情罷了。」

“하하, 어디 세상일이 그리 쉽게 돌아가던가.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특별히! 딱 자네까지만 길드에 넣어 주지!”
「哈哈,哪有世事那麼輕鬆順利的。不過別擔心。我特別!就只讓你加入公會!」

“길드요?”  「公會嗎?」

“그래, 길드! 우리 희망자원 길드에 특별히 가입을 시켜 주겠다 이거야. 길드장이 C급이나 되고 부길드장인 나는 D급이지.”
「沒錯,公會!我們會特別讓你加入希望資源公會。公會長是 C 級,而我這個副公會長是 D 級。」

“와, D급이세요? 여기 있는 분들도 다 헌터인가요?”
「哇,是 D 級啊?這裡的人也都是獵人嗎?」

“물론이지. 어이, 계약서 가지고 와.”
「當然了。喂,把合約拿來。」

F2가 계약서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다행히 평범한 계약서였다.
F2 把合約書放在桌子上。幸好是普通的合約書。

“조건은 간단해. 돈도 안 되는 조무래기 F급 던전 말고 무려 D급에 들여보내 주는 거지. 물론 몬스터는 우리 길드의 전투 헌터들이 깨끗이 처리해 줄 거고, 자네와 친구는 부산물만 챙기면 되는 아주 쉽고 돈 되는 일이라고!”
「條件很簡單。不是那種一文不值的 F 級地城,而是讓你進入足足是 D 級的地城。當然,怪物會由我們公會的戰鬥獵人們徹底清理,你和你的朋友只要收集副產品,這是非常簡單又賺錢的工作!」

“아, 그렇군요.”  「啊,是這樣啊。」

이거 광부 계약이네.  這就是礦工合約啊。

던전 중에는 일명 채집형이 있다. 쓸모 있는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환경이나 광물을 캘 수 있는 광산환경 등이 바로 그것이다.
在地城中,有一種所謂的採集型。指的是棲息著有用動植物的自然環境,或是可以開採礦物的礦山環境等。

하지만 보통은 부산물 채집보다는 몬스터로부터 나오는 마석과 보상이 훨씬 더 가치 있기에 능력 되는 헌터라면 채집 활동을 주로 하는 일은 없다. 물론 레벨 낮고 장비 없는 F급은 그거라도 캐서 팔면 쏠쏠하겠지만 돈 되는 채집형은 D급 던전 이상에나 있었다.
但通常相比於採集副產品,從怪物身上獲得的魔石和獎勵更有價值,因此有能力的獵人不會主要從事採集活動。當然,等級低、裝備不足的 F 級獵人若能採集並販售這些東西,也能賺點小錢,但有價值的採集型地城通常只存在於 D 級以上。

그래서 생겨난 것이 D급 채집형 던전에 F급 ‘광부’를 밀어 넣는 엿 같은 길드들이었다. 정식 길드원들은 사냥하는 동안 광부들은 채집을 한다. 등급도 레벨도 낮고 장비도 갖추지 못한 광부들은 미처 처리 못 한 몬스터의 공격에 종종 다치거나 죽어 나간다. 그에 대한 보상은 당연히 없고 채집한 부산물의 7, 8할은 길드가 수수료와 보호료랍시고 떼어 가는 것이었다.
因此出現了那些把 F 級「礦工」塞進 D 級採集型地城的討厭公會。正式公會成員在狩獵時,礦工們則負責採集。等級低、裝備不全的礦工們經常因無法應付未處理完的怪物攻擊而受傷甚至死亡。當然,他們不會得到任何補償,而採集到的副產品有七、八成被公會以手續費和保護費的名義扣走。

“여기 보이지? 길드에 가입만 하면 바로 D급 헌터들과 함께 D급 던전에 들어가는 거야! 거기서 돈 되는 거 그냥 주워 담기만 하면 돼! 완전 누워서 떡 먹기라니까. 20퍼센트밖에 못 받는 게 적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길드에서 던전 입찰금에 D급 헌터들 장비까지 다 대주는 거 생각하면 절대! 적은 게 아니지!”
「你看到了嗎?只要加入公會,就能立刻和 D 級獵人們一起進入 D 級地城!在那裡,只要把賺錢的東西撿起來就行了!簡直是躺著吃糕點一樣輕鬆。雖然只拿到 20%的分成可能看起來不多,但想想公會幫你付地城的入場費,還有 D 級獵人的裝備,絕對!一點也不少!」

“그냥 줍기만 하면 된다 이거죠?”
「只是撿起來就好了,對吧?」

“그럼, 그럼. 여기 도장만 찍으면 돼. 지장도 좋고.”
「那、那麼。只要在這裡蓋個章就行了。指印也可以。」

나는 무척이나 혹한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들고 있던 계약서를 내려놓았다.
我露出非常心動的表情,然後放下手中拿著的合約書。

“한 가지만 더 확인해 봐도 될까요?”
「可以再確認一件事嗎?」

“말만 해.”  「說吧。」

“계약 조건이 좋아 보이기는 한데, 혹시 모르니까 명우 계약서랑 비교해 보고 싶어서요. 제 조건이 더 낮을지도 모르잖아요. 이런 건 보통 먼저 온 사람 조건이 더 좋으니까.”
「合約條件看起來不錯,但我想和明宇的合約書比較一下,免得有什麼差別。說不定我的條件比較差。這種事情通常先來的人條件會比較好。」

내 말에 D가 껄껄대며 웃었다.
聽我這麼說,D 咯咯地笑了起來。

“야, 이거 철저한 친구네! 안 될 건 없지! 마음껏 확인해 보고 도장 찍어.”
「欸,這真是個徹底的朋友呢!沒什麼不行的!盡情確認後蓋章吧。」

체계도 없는 놈들 같으니라고 남의 계약서 막 공개하네. F3이 금고에서 유명우의 계약서를 꺼내 왔다. 이것도 평범한 종이 계약서다. 꼴을 보아하니 녹음, 녹화 같은 것도 했을 리 없고. 좋아, 거리낄 거 없겠군.
這些沒章法的傢伙,竟然隨便公開別人的合約書。F3 從保險箱裡拿出了有名宇的合約書。這也是普通的紙本合約書。看樣子應該沒有錄音、錄影之類的東西。好,這樣就沒什麼好顧忌的了。

나는 유명우의 계약서를 받아 그대로 길게 찢었다.
我接過有名宇的合約書,直接狠狠地撕成長條。

내가 키운 S급들 21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21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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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留言 18

tjd***
ㅋㅋㅋㅋㅋ 촥촥찢찢해버려요!!!  哈哈哈,啪啦啪啦地撕掉吧!!!
201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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