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찔걱, 노골적인 소음 속에 반은 우영의 입에 먹혀들어간 산의 신음이 섞여들었다. 어느새 늘어난 손가락이 연신 내벽 안을 꾹꾹 눌러가며 풀어주고, 산은 우영의 혀를 받아내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자꾸만 혀를 물었다. 핸드크림이 잔뜩 묻은 손가락을 빼낸 우영이 미끄러운 손을 침대 이불 위에 아무렇게나 닦아내고는 곧장 자신의 바지 버클을 풀었다. 한참 전부터 발기한 중심부를 꺼내 더는 단단해질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두어 번 대충 주무른 뒤 산의 애널 입구에 맞추었다. 손가락과 다른 느낌에 덜컥 겁을 먹은 산이 고개를 틀어 키스를 멈추었는데, 우영은 개의치 않고 산의 양쪽 골반을 잡아 살짝 들어올렸다. 이미 안을 풀어준 것만으로도 많이 봐준 거라 생각하며 귀두 끝부터 천천히 밀어 넣던 우영이 잔뜩 조여오는 내부에 인상을 구기고는 예고도 없이 단번에 끝까지 박아 넣었다. 동시에 산이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뒤로 젖힌다.
찔걱,粗鲁的声音中,伞的呻吟被友荣的嘴吞没了。友荣的手指不知何时增加了,不停地按压着内壁,伞在接受友荣的舌头时,无意识地不断咬着舌头。友荣抽出沾满护手霜的手指,随意地在床单上擦了擦滑腻的手,然后立刻解开了自己的裤子扣子。早已勃起的中心部位被取出,尽管已经硬得不能再硬了,友荣还是随便揉了两下,然后对准了伞的肛门入口。伞被与手指不同的感觉吓了一跳,转过头停止了亲吻,但友荣毫不在意,抓住伞的两侧臀部,稍微抬起。友荣认为已经足够放松了,从龟头开始慢慢推进,感受到内部的紧致,他皱起了眉头,毫无预警地一下子插到底。与此同时,伞尖叫着把头向后仰。

 

 

“흐윽, 아….” “呜呜,啊……”

“씨발…. 힘, 풀어 봐.” “씨발…. 力气,放松一下。”

“아프, 흑….” “疼,呜……”

 

 

이불을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빨갛던 마디가 본래의 색을 잃고 하얗게 질렸다. 우영이 바르작거리는 산의 손을 떼 자신의 목에 두르게끔 만들었다. 꼭 인형을 끌어안는 것처럼 곧장 양팔을 걸고 끌어안는 탓에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충분히 풀어주었다 생각했는데 단순히 심리의 문제였던 건지, 산은 본능적으로 힘을 줘 조였다. 아, 씨발…. 기껏 얻은 기회에 조루처럼 굴고 싶지는 않다. 우영이 더운 숨을 산의 목덜미에 뱉고는 어느새 명치 언저리까지 내려온 티셔츠 속으로 손을 넣어 봉긋 솟아오른 유두를 꾹 눌렀다.
被子被紧紧地抓住,原本红润的指关节失去了颜色,变得苍白。郑友荣把崔伞那不安分的手拉开,放在自己的脖子上。就像抱着一个玩偶一样,崔伞立刻用双臂环住他,使得行动变得不太容易。虽然觉得已经足够放松了,但也许只是心理问题,崔伞本能地用力收紧。啊,操……不想在好不容易得到的机会面前表现得像个早泄患者。郑友荣把热气吐在崔伞的脖颈上,手已经伸进了崔伞的 T 恤,按住了那已经微微隆起的乳头。

 

아아, 아. 산은 계속해서 고통에 찬 신음을 뱉으며 고개를 내젓는다.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데 산이 매달리는 바람에 떨어질 수도 없었다. 작은 돌기를 꾹 눌러 지분거리던 우영이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두었던 핸드크림을 찾으려 손을 더듬던 우영이 결국 다시금 욕을 중얼거렸다. 쉽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애초에 남이었으면 해주지도 않았을 과정이었다. 손가락으로 열심히 안을 넓혀주고, 핸드크림의 반을 전부 산의 입구를 넓히기 위해 썼으니까. 그런데도 우영이 이렇게 움직이기가 힘든 건….
啊啊,啊。伞不断发出痛苦的呻吟,摇着头。他想看看伞的脸,但伞紧紧地抱着他,无法分开。友荣开始慢慢地移动腰部,按压着小突起。友荣摸索着寻找随意放在床上的护手霜,最终再次低声咒骂。他无法轻易移动。如果是别人,他根本不会做这些过程。他用手指努力地扩展内部,用了半瓶护手霜来扩展伞的入口。即便如此,友荣还是很难移动……。

 

 

“씹, 빨리 힘 좀, 윽….”
“咬,快点用点力,呃……”

“흐으, 아프…, 다니까, 아….”
“呃呃,好痛…,真的好痛,啊……”

 

 

산은 우영의 허릿짓에 고개를 빠르게 내저으며 본능적으로 세게 끌어안았다. 서로의 몸이 밀착이 되면서 더욱 깊게 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우영은 자신에게 매달려 아프다고 우는 소리를 내는 산에 고개를 틀어 목 언저리에 입술을 꾹 눌렀다. 목에 입술을 묻은 채 혀를 내어 진득하게 핥아올린 우영이 산의 허벅지 여린 살을 천천히 주무르며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산이야 마음에 들었다. 조금만 거칠게 해도 울 것처럼 구는 모습이 보고 싶었으니까.
伞在友荣的腰部动作下快速摇头,本能地紧紧抱住了他。两人的身体紧贴在一起,甚至没有意识到彼此更加深入。友荣转过头,将嘴唇紧紧压在伞的脖子上。友荣的嘴唇贴在伞的脖子上,伸出舌头慢慢地舔了上去,同时慢慢揉捏着伞的大腿柔软的肌肉,缓缓地移动着腰部。伞因为疼痛而哼哼唧唧的样子让友荣很满意,因为他想看到伞稍微粗暴一点就像要哭出来的样子。

 

최대한 산을 배려해 속도를 늦추고 기다리던 우영이 입술을 꽉 물었다. 안에서 꽉 물린 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을 버틸 수가 없었다. 산의 골반을 잡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던 우영이 다시금 안으로 쳐올렸을 때, 산이 앓는 소리를 내며 짧은 손톱을 세웠다. 옅은 상처 하나 남기지 못함에도 산은 연신 손가락을 구부리며 고통을 표했다. 아, 씹…. 인상을 찌푸린 우영이 달래듯 조심스럽게 쥐고 있던 골반을 놓고는 산의 어깨를 잡아 꾹 눌렀다. 내내 매달린 채 앓던 산의 얼굴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얼굴이 붉게 오른 산이 입술을 꾹 다물며 우영과 시선을 마주했다. 이 정도면 많이 봐준 거라 생각한다. 정우영에게 어울리지 않는 배려들이었다.
最大限度地体谅伞,放慢速度等待的郑友荣紧咬着嘴唇。无法忍受被紧紧咬住而无法动弹的情况。抓住伞的臀部,慢慢移动腰部的郑友荣再次向内推时,伞发出呻吟声,短短的指甲竖了起来。尽管没有留下浅浅的伤痕,伞还是不断地弯曲手指,表达痛苦。啊,咬……皱着眉头的郑友荣像在安抚般小心翼翼地放开了抓住的臀部,抓住伞的肩膀用力按了下去。一直挂在那儿呻吟的伞的脸这才映入眼帘。脸颊红润的伞紧闭着嘴唇,与郑友荣对视。认为这样已经很体谅了。这些体贴并不符合郑友荣的风格。

 

산의 가는 다리 하나를 들어올려 자신의 어깨에 걸친 우영이 그와 반대로 산의 아랫배를 꾹 눌렀다. 견디지 못하는 것을 알았지만 우영 나름의 사정도 급했기에 더는 봐줄 수가 없었다. 우영이 이를 아득 문 채 허리를 움직였다.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음이 제법 아프다 싶을 정도로 컸는데, 놀란 산이 인상을 찌푸리며 하이톤의 비명을 질렀다.
伞的一条细腿被友荣抬起,搭在了他的肩膀上,友荣则用力按住伞的下腹。虽然知道伞无法忍受,但友荣也有自己的急迫之处,实在无法再忍让了。友荣咬紧牙关,开始移动腰部。肉体相撞的声音大得让人觉得有些疼痛,惊讶的伞皱起眉头,发出了高音的尖叫。

 

 

“흑, 아! 아파, 흐, 아파…!”
“呜,啊!好痛,呜,好痛…!”

“힘을, 하, 빼. 씨발….”
“放松,哈,放松。妈的……”

 

 

사정 봐주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허릿짓에 퍽퍽, 둔탁한 소음이 일었다. 연신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는 목소리의 끝이 떨리는 것 같더니, 이내 신음 사이로 울음이 끼어든다.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던 우영이 하아, 더운 숨을 뱉으며 상체를 기울였다. 벌써 몇 번째지. 평생 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이 얼굴이, 오늘만 도대체 몇 번째지. 우영이 고개를 비스듬하게 기울이며 산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붉어진 눈가와 젖은 얼굴이, 울먹임에 따라 찌푸려진 눈이, 촉촉하게 젖어 자신을 올려다보는 얼굴이.
毫不留情地快速动作的腰部发出扑扑的沉闷声响。不断喊痛的声音尾音似乎在颤抖,随即在呻吟中夹杂着哭泣。快速动作的郑友荣哈,吐出热气,倾斜上半身。这已经是第几次了。以为一辈子都见不到的这张脸,今天到底是第几次了。郑友荣微微歪着头,将崔伞的脸收入眼中。红肿的眼角和湿润的脸庞,随着抽泣而皱起的眼睛,湿漉漉地仰望着自己的脸。

 

우영이 앞니로 입술을 꾹 짓눌렀다. 하마터면 저 우는 얼굴만 보고 사정할 뻔했다. 씹…. 미간을 좁힌 우영이 혀로 볼 안쪽 여린 살을 꾹 문질렀다. 이게…, 강간인가? 문득 교실에서 여상과 윤호랑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우영이 몰아붙인 것은 맞으나 나름 합의 하에 이루어진 관계가 아닌가. 가만히 생각하던 우영이 허릿짓의 속도를 조금씩 늦추었다.
郑友荣用门牙紧紧咬住了自己的嘴唇。差点就因为那张哭泣的脸而射了出来。该死……郑友荣皱起眉头,用舌头用力摩擦着脸颊内侧的嫩肉。这是……强奸吗?他突然想起了在教室里和姜吕尚、丁润浩的对话。虽然是郑友荣主动逼迫的,但这不也是在某种程度上达成了共识的关系吗?郑友荣一边静静地思考,一边逐渐放慢了腰部的动作。

 

불현듯 떠오른 기억이 아슬아슬하게 우영을 붙잡았다.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질 나쁜, 그러나 우영과 같은 무리였던 덩치 큰 녀석이 했던 말이었다. 남자도 잘 찌르면 느낀다고. 왜 갑자기 이 말이 떠오른 건지 모르겠으나 우영은 자신의 아래에 누워 눈물을 흘리는 산을 무시할 수 없었다. 씨발. 급한 마음에 자꾸만 빨라지려는 허리를 애써 참아낸 우영이 천천히 내벽 안쪽을 찌르며 산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찾았다. 막연하게 고통만 느끼고 있는 산이 울음 속에 고개를 내저으며 우영의 옷깃을 꾹 쥔다. 연신 버둥거리는 산의 아랫배를 꾹 누른 우영이 어깨에 걸쳐두었던 산의 다리를 내려 자신의 허리에 두르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아주 약하게, 약하게 허리를 움직였을 때,
不经意间浮现的记忆让郑友荣心惊胆战地停了下来。那是以前在学校里一个和他同伙的恶霸说过的话。那个大块头曾说过,男人也会在某些情况下感到快感。郑友荣不知道为什么突然想起了这句话,但他无法忽视正躺在他身下流泪的崔伞。该死。郑友荣强忍着急切的心情,慢慢地在崔伞的内壁里寻找他能感受到的地方。崔伞模糊地只感到痛苦,在哭泣中摇着头,紧紧抓住郑友荣的衣领。郑友荣按住崔伞不断挣扎的下腹,把他搭在自己肩上的腿放下来,环在自己的腰上。然后,当他非常轻微地、轻微地移动腰部时,

 

 

“읏, 흐으….”

 

 

귀에 콕 박혀온 신음에 우뚝, 허릿짓을 멈춘 우영이 느릿하게 눈꺼풀을 깜빡였다. 예상치 못했던 것은 비단 우영뿐이 아니었던 듯, 고통에 바르작거리던 산의 몸이 일순간 뻣뻣하게 굳는다. 그 찰나에 이어진 정적 끝에 먼저 움직인 것은 우영이었다. 여긴가? 우영이 다시금 허리를 움직여 방금 그 부분을 진득하게 눌러 비볐고, 동시에 산이 허리를 달싹이며 신음을 내뱉었다. 으응, 작게 들려온 소리를 용케 주워들은 우영이 손을 뻗어 물기 어린 산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닦아냈다. 아까보다 배는 더 붉어진 얼굴의 산이 손등으로 입가를 가린 채 고개를 돌렸고, 우영이 드러난 귓가에 입을 맞추고는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
耳边传来的呻吟声让友荣猛地停下了动作,他缓慢地眨了眨眼睛。出乎意料的不仅仅是友荣,痛苦中挣扎的伞的身体也瞬间僵硬了。在那一瞬间的寂静之后,首先动起来的是友荣。是这里吗?友荣再次移动腰部,慢慢地按压并摩擦刚才的那个地方,同时伞的腰部微微抬起,发出了呻吟声。嗯,友荣听到了那微弱的声音,伸手小心翼翼地擦去伞脸上的汗水。伞的脸比刚才更红了,他用手背遮住嘴,转过头去。友荣在伞露出的耳边轻轻吻了一下,低声笑了起来。

 

뒤는 볼 게 없었다. 나만 좋자고 하는 섹스도 아니고, 나만 즐기는 섹스도 아니고. 나만…, 나만 좋자고 하는 섹스는 맞나? 산의 아랫배를 천천히 쓸어내리던 우영이 멈추었던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后面没有什么可看的。这不是只为了我好的性爱,也不是只有我享受的性爱。只有我...,只有我好的性爱是对的吗?正慢慢抚摸伞下腹的友荣突然加快了动作。

 

 

“아아, 으…. 흐, 잠시만, 아, 잠시…, 읏.”
“啊啊,呃……嗯,等一下,啊,等一下……呃。”

“씨발, 하, 아까부터, 뭘 자꾸, 윽, 잠시…, 만이래.”
“操,哈,从刚才开始,老是,呃,等一下……,就一会儿。”

“살살, 으응…. 조금만, 앗, 너무 빠, 응, 빨라, 서어….”
“轻点,嗯…. 再一点,啊,太快了,嗯,太快了,星化….”

 

 

입을 틀어막은 보람이 없었다. 우영의 어깨 언저리를 꾹 쥐고 밀어내는 산의 노력은 먹히지 않았고, 우영은 봐주지 않았다. 가는 손목을 쥐어 매트리스 위에 꾹 누른 우영이 산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튀어나온 눈물이 어느새 뚝 그쳤는데, 그 증거로 눈가가 빨갛게 부어오른 상태였다. 우영은 움직일 때마다 세게 조여오는 내부에 이러다 중심부가 뚝 잘리는 게 아닌가 하는 징그러운 상상을 했다. 퍽퍽, 살과 살이 맞닿아 나는 둔탁한 소음. 우영의 쿠퍼액과 핸드크림으로 질척거리는 접합부에서는 우영의 허릿짓에 맞춰 찔걱이는 낯부끄러운 소리가 났다.
没有用的,捂住嘴巴也没用。伞紧紧抓住友荣的肩膀,试图推开他,但没有成功,友荣没有放过他。友荣抓住伞纤细的手腕,将他压在床垫上,眼睛紧盯着伞的脸。伞因为无法忍受痛苦而流出的眼泪早已停止,但眼角却红肿起来,成为了痛苦的证据。友荣每动一下,伞内部的紧缩感让他产生了中心部位会不会被切断的可怕想象。扑通扑通,肉体相碰发出的沉闷声响。友荣的库珀液和护手霜混合在一起,使得接合部在友荣的动作下发出令人羞耻的声音。

 

우영이 산의 손목 안쪽을 입에 물었다. 희미하게 침범한 멍을 물어뜯듯 앞니로 얇은 살을 뜯어낼 것처럼 세게 물다가 혀를 내어 질척하게 핥으며 산을 응시했다. 허릿짓에 맞춰 흔들리는 고개가 일순간 우영을 향하고, 둘의 시선이 엉킨다. 붉어진 눈가가 잔뜩 풀려 게슴츠레 떠진 상황에서도 산은 우영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는데, 안을 깊게 쳐올림과 동시에 한쪽 눈을 찌푸리며 입술을 꾹 물었다. 쾌락에 잠겨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산은 계속해서 우영을 응시했고, 그에 따라 시선이 뒤엉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물고 있던 손목을 깊게 빨아들여 자국을 만들어낸 우영이 손바닥에 꾹, 짧게 입을 맞추며 눈을 감았다.
우영把伞的手腕内侧含在嘴里。像要咬破那隐约出现的淤青一样,用前牙狠狠地咬住那薄薄的皮肤,然后伸出舌头湿漉漉地舔着,注视着伞。随着腰部的动作摇晃的头一瞬间转向了伞,两人的视线交织在一起。即使在眼角泛红、眼神迷离的情况下,伞也没有避开伞的视线,同时深深地挺入,皱起一只眼睛,紧紧咬住嘴唇。沉浸在快感中无法清醒的伞继续注视着伞,随着时间的推移,两人的视线交缠得越来越久。伞深深地吸吮着咬住的手腕,留下了印记,然后在手掌上短暂地吻了一下,闭上了眼睛。

 

씨발. 어딘가 분한 감정이 들었지만 우영은 멍청하지 않았기에 이 감정의 끝을 알 수 있었다. 조금씩 느려지는 허릿짓에 산이 달뜬 숨을 뱉으며 고개를 돌렸고, 우영이 그런 산의 볼 언저리에 입을 맞추며 다시금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응, 으응. 산의 신음이 입 안으로 먹혀들지 못하고 새어나온다. 이미 잔뜩 발기해 쿠퍼액을 질질 흘리는 산의 것을 부드럽게 감싼 우영이 살짝 힘을 줘 흔들었다. 허릿짓에 맞춰 들썩이는 허리가 앞뒤로 느껴지는 자극을 이기지 못해 자꾸만 뚝뚝 끊기며 힘이 들어간다.
“씨발。” 어딘가 분한 감정이 들었지만 우영은 멍청하지 않았기에 이 감정의 끝을 알 수 있었다. 조금씩 느려지는 허릿짓에 산이 달뜬 숨을 뱉으며 고개를 돌렸고, 우영이 그런 산의 볼 언저리에 입을 맞추며 다시금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응, 으응.” 산의 신음이 입 안으로 먹혀들지 못하고 새어나온다. 이미 잔뜩 발기해 쿠퍼액을 질질 흘리는 산의 것을 부드럽게 감싼 우영이 살짝 힘을 줘 흔들었다. 허릿짓에 맞춰 들썩이는 허리가 앞뒤로 느껴지는 자극을 이기지 못해 자꾸만 뚝뚝 끊기며 힘이 들어간다.

 

 

“아, 흐윽…, 정, 응, 정우영, 아…!”
“啊,呜…, 郑, 嗯, 郑友荣, 啊…!”

 

 

점점 가까워지는 절정에 본능적으로 산의 허벅지가 파르르 떨렸다. 엄지로 귀두 끝을 눌러 지분거리며 사정을 재촉하던 우영이 인상을 찌푸린 채 안쪽을 크게 쳐올렸고, 동시에 산이 우영의 손에 사정했다. 울컥 쏟아진 정액이 우영의 손도 모자라 산의 마른 배에 튄다. 뒤늦게 안쪽 깊은 곳에 따라 사정한 우영이 하아,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것을 빼냈다. 꾹 다물린 입과 달리 살짝 벌어진 애널 입구에서 정액과 핸드크림이 뒤섞여 주륵 흘러내리기에 손가락으로 쭉 쓸어올려 도로 밀어 넣었다. 흘리지 마. 우영의 말에 산이 팔로 얼굴을 가렸다.
随着高潮的逐渐接近,伞的本能使他的腿颤抖起来。用拇指按压龟头顶端,催促着射精的友荣皱起了眉头,猛地向内一顶,同时伞在友荣的手中射了出来。喷涌而出的精液不仅弄脏了友荣的手,还溅到了伞干燥的腹部。随后,友荣在伞体内深处也射了出来,他轻轻叹了口气,将自己的东西抽了出来。尽管伞紧闭着嘴,但他微微张开的肛门口却混合着精液和润滑油,缓缓流出。友荣用手指将其抹回去,轻声说道:“别弄出来。”伞用手臂遮住了自己的脸。

 

 

20.

 

 

덜 마른 머리를 살살 털어내는 산의 티셔츠 어깨 언저리가 축축했다.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고 그냥 후드티만 덜렁 입은 우영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두었던 자켓에 팔을 끼웠다. 마찬가지로 덜 마른 머리가 축축했으나 굳이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우영이 책상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채 손가락을 까딱였다. 가까이 오라는 뜻임을 뻔히 알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모습에 괜히 약이 오른 우영이 손을 뻗어 티셔츠의 하단을 잡아당겼다.
没干透的头发轻轻甩动,伞的 T 恤肩膀附近湿漉漉的。脱下穿着的 T 恤,只穿着一件连帽衫的友荣把手臂插进随意扔在地上的夹克里。同样没干透的头发也湿漉漉的,但他并不在意。友荣斜靠在桌子上,手指轻轻一勾。虽然明知道这是让他靠近的意思,但伞却没有动,友荣有些生气,伸手拉了拉他的 T 恤下摆。

 

우영은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인 채로 자신의 앞에 선 산을 응시했다. 붉은 귓가나 아직까지 턱에 남은 자신의 잇자국이 정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마른 손목을 잡은 우영이 티셔츠의 소매를 쓸어올렸다. 열 개의 손가락이 얇은 뼈대를 천천히 훑어 팔뚝에서 뚝 멈추고, 손가락에 의해 걷어진 소매 아래로 산의 맨살이 드러났다.
友荣歪着头,注视着站在他面前的伞。伞红红的耳朵和下巴上还留着友荣的牙印,仿佛在展示他们亲密的痕迹,这让友荣感到很满意。友荣抓住伞瘦弱的手腕,轻轻卷起他的 T 恤袖子。十根手指慢慢地沿着伞纤细的骨架滑动,在前臂处停了下来,伞的裸露肌肤在被卷起的袖子下显现出来。

 

 

“어울리네.” “很适合你。”

 

 

우영이 손을 옮겨 엄지로 손목 안쪽을 꾹 눌러 문질렀다. 아까 관계 중에 우영이 새겨놓은 붉은 자국들은 기분 나쁜 멍 사이에서도 제법 선명하게 보였다. 뒤늦게 그 흔적을 알아차린 산이 잡힌 손목을 비틀어 빼내고는 책상 위에 올려져있던 시계를 집었다. 평소에 산의 손목에서 잘 떨어지지 않던 시계였다. 시곗줄에 가려진 자국을 아쉽다는 듯이 바라보던 우영이 책상을 짚고 몸을 바로 세웠다.
우영把手移到伞的手腕内侧,用拇指按压并揉搓。刚才在亲密关系中,伞留下的红色印记在令人不快的淤青中依然相当显眼。伞后知后觉地注意到这些痕迹,扭动被抓住的手腕挣脱出来,拿起放在桌上的手表。这是平时很少从伞的手腕上脱下来的手表。看着被手表带遮住的痕迹,感到有些遗憾的郑友荣撑着桌子站直了身体。

 

 

“이제 어떻게 할 건데.” “现在怎么办。”

“뭘.” “什么。”

“최 회장이 친아버지가 아닌 거 내가 알았잖아.”
“我知道崔会长不是我的亲生父亲。”

“…….” “……”

“심지어 맞고 산다는 것도 알았고.”
“甚至知道他被打。”

 

 

우영이 손을 뻗어 산의 목덜미를 감쌌다. 덜 마른 머리로 인해 차게 식은 맨살에 우영의 손이 닿자 열이 확 느껴진다. 산이 고개를 살짝 틀고, 엇갈린 시선에도 우영은 가만히 산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보는 눈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닮긴 닮았다. 우영은 아까 액자 속에서 봤던 최운혁의 얼굴을 떠올리고는 산의 목덜미를 감싼 손에 힘을 주어 당겼다. 배려 없는 손길에 휘청이는 산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고개를 틀지 못하게 목을 단단히 잡고, 입을 맞추었다. 퍽 자연스러운 수순이라 생각했지만 산이 우영의 어깨를 밀어냈다. 물론 민다고 밀려날 우영은 아니었다. 빨갛게 부은 입술 위로 쪽쪽, 몇 번이고 짧게 입을 맞추던 단단히 두르고 있던 팔을 거두었다.
友荣伸手环住了伞的后颈。由于伞的头发还没完全干,友荣的手碰到他冰凉的皮肤时,顿时感受到一股热意。伞微微侧过头,尽管视线交错,友荣依然静静地注视着伞的脸。虽然没有人看着,但他们确实很相似。友荣回想起刚才在相框里看到的崔运赫的脸,加大了环住伞后颈的手劲,把他拉近。伞的腰在这毫不留情的动作下摇晃了一下,友荣用手臂环住他的腰,不让他转头,紧紧抓住他的脖子,吻了上去。友荣觉得这是很自然的顺序,但伞却推开了他的肩膀。当然,友荣不是那么容易被推开的。他在伞红肿的嘴唇上轻轻吻了几下,然后松开了紧紧环住他的手臂。

 

 

“나 간다.” “我走了。”

 

 

산은 우영을 잡지 않았고, 우영은 산이 잡을 거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伞没有抓住友荣,而友荣也没有期待伞会抓住他。

 

 

21.

 

 

“뭐?” “什么?”

“나 드라마 들어간다고.” “我要出演电视剧了。”

“아니, 씨발. 그거 말고, 그 전에 거. 최산이 뭐라고?”
“不是,操。不是那个,是之前的。崔伞说了什么?”

 

 

유학 간다던데, 너 몰랐어?
听说他要去留学了,你不知道吗?

 

머리가 중심을 잃고 핑 도는 느낌이었다. 토요일 이후로 내내 연락이 없던 산은 기어코 월요일과 화요일에도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이틀 전부 아프다는 이유였다. 소식을 들은 우영이 무슨 일이 있냐고 연락했지만 산은 허리가 아프다는 대답이 전부였다. 아마 토요일에 했던 섹스가 꽤 무리였던 것 같다고, 그냥 그렇게 생각해 알았다고만 했는데…. 우영은 어이가 없었다. 심지어 그 유학 간다는 날도 오늘이었다. 당일, 지금, 수요일. 우영이 급하게 핸드폰을 들어 산에게 톡을 보냈다. 장난해? 가지 말라는 말이 하고 싶은데 말이 곱게 나가지 않는다.
头晕目眩的感觉。自从星期六以来,伞一直没有联系我,甚至在星期一和星期二也没有来学校。两天都说是因为生病。听到消息的友荣联系了伞,问他发生了什么事,但伞只说腰疼。可能是因为星期六的性爱太过激烈了吧,我只是这么想,知道了就算了……友荣感到无语。甚至今天就是他说要出国留学的日子。当天,现在,星期三。友荣急忙拿起手机给伞发了条信息。你在开玩笑吗?想说不要走,但话到嘴边却说不出口。

 

벌떡 일어난 자신을 붙잡는 여상과 윤호를 뿌리친 우영이 무작정 교실을 뛰쳐나갔다. 기사 아저씨를 부르기엔 시간이 애매했다. 쓸데없이 커다란 학교가 이럴 때 우영의 발목을 잡는다. 그 넓은 복도를 달리고 잔디가 깔린 운동장을 지나친 후에야 현수막이 걸린 정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경비 아저씨를 두고 교문을 빠져나온 우영이 곧장 택시를 잡았다.
벌然起身的自己被吕尚和润浩抓住,友荣甩开他们,径直冲出了教室。叫司机叔叔来接的时间有点尴尬。无用的大学校在这种时候总是拖友荣的后腿。跑过那宽敞的走廊,穿过铺满草坪的操场后,终于到达了挂着横幅的正门。甩开用奇怪眼神看着自己的保安叔叔,友荣直接拦了一辆出租车。

 

따블 드릴 테니까 XX공항 쪽으로 가주세요, 빨리요. 불안감에 자꾸만 손이 엇나간다. 오랜만에 타보는 택시는 불편했고, 조심성도 없었다. 뭐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영이 아무런 트집도 잡지 않고 더 재촉한 것은 온전히 최산 때문이었다. 우영이 급하게 전화번호부를 뒤져 산의 어머니, 최 회장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행방을 물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최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씹새끼야! 하고 욕이라도 시원하게 박고 싶었지만 일단은 산이 먼저였다. 전화를 끊은 우영이 조급함에 운전석 시트를 짚고는 XX공항 말고, XX공항으로 가주세요. 뒤늦게 목적지가 바뀌고, 우영은 따블에서 따따블로 값을 올렸다.
“我会给你双倍的钱,请快点去 XX 机场。”不安感让我的手不停地颤抖。好久没坐出租车了,感觉很不舒服,也不小心。尽管没有一件事让我满意,但友荣没有挑任何毛病,只是更加催促司机,这完全是因为崔伞。友荣急忙翻找电话簿,给伞的母亲,崔会长的夫人打电话,询问伞的下落。虽然他很想直接打电话给崔会长,骂一句“你这个混蛋!”但现在伞更重要。挂断电话后,友荣焦急地抓住驾驶座的椅背说:“不是 XX 机场,请去 XX 机场。”目的地临时改变,友荣把双倍的钱提高到了四倍。

 

사정 봐주지 않고 달리는 택시는 빨랐고, 우영의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졌다. 최산, 이 씨발! 분을 참지 못하고 튀어나온 욕설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음성 속에 묻혀 전해지지도 못했다.
不留情面飞驰的出租车很快,友荣的心情越来越焦急。崔伞,这个混蛋!忍不住脱口而出的咒骂声被无法接听电话的提示音掩盖,根本传达不到。

 

 

22.

 

 

“최산!” “崔伞!”

 

 

우영의 목소리가 공항 안의 시선을 끌었다. 연휴가 끼어있지 않은 평일 낮 시간대의 공항에는 사람이 적었는데, 그 안에서도 우영은 어울리지 않는 차림이었다. 헉헉, 거친 숨을 뱉으며 입고 있던 교복 와이셔츠의 단추를 하나 풀어낸 우영이 욕을 중얼거렸다. 얇은 코트를 입은 산의 한 손에는 여권과 종이뭉치가, 다른 한 손에는 검정색의 커다란 캐리어가 있었다. 우영은 자신을 보고 걸음을 멈춘 산에 어이가 없어 허, 하고 헛웃음을 터트렸다.
友荣的声音吸引了机场内的目光。没有假期的平日白天,机场里人很少,但即便如此,友荣的装扮也显得格格不入。呼哧呼哧,粗重地喘着气,解开了校服衬衫的一颗纽扣,友荣低声咒骂着。穿着薄外套的伞一只手拿着护照和一叠纸,另一只手拖着一个黑色的大行李箱。友荣看到伞停下脚步看着自己,不禁发出一声无奈的苦笑。

 

씨발…. 인상을 구긴 우영이 성큼성큼 걸음을 내디뎌 산에게 다가갔다. 몸의 반 정도 되는 커다란 캐리어를 옆에 둔 산은 구태여 도망가지 않았고, 그 모습에 더 배알이 꼴렸다.
“씨발…. 인상을 구긴 우영이 성큼성큼 걸음을 내디뎌 伞에게 다가갔다. 몸의 반 정도 되는 커다란 캐리어를 옆에 둔 伞은 구태여 도망가지 않았고, 그 모습에 더 배알이 꼴렸다.”

 

우영이 여권을 들고 있는 산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챘다.
郑友荣粗暴地抓住了拿着护照的崔伞的手腕。

 

 

“너 뭐야. 씨발, 유학? 너 나랑 장난해?”
“你干嘛。操,留学?你在跟我开玩笑吗?”

“왜.” “为什么。”

“한 번 잤으니까, 대줬으니까. 그렇게 끝을 내?”
“因为我们睡过一次,因为我给了你。就这样结束吗?”

“보는 눈 많아. 듣는 귀도 많고.”
“看的人多,听的人也多。”

 

 

산의 말에 우영이 주변을 쓱 훑고는 머리를 벅벅 헤집었다. 어딘가 묘한 표정의 산이 잡힌 손목을 비틀어 빼고는 구겨진 소매를 정리했다.
伞的话让友荣环顾四周,然后抓了抓头发。伞的表情有些微妙,他扭动手腕挣脱了被抓住的手,然后整理了皱起的袖子。

 

 

“네 말처럼 대줬잖아.” “就像你说的那样做了。”

“그렇게 좆같았어? 내가 씨발…, 막말로 내가 진짜 강간이라도 했냐?”
“那么让你讨厌吗?我他妈的……,说句难听的,我真的强奸你了吗?”

“한 번 대주면 귀찮게 안 한다며.”
“你说过只要给你一次机会,你就不会再烦我了。”

“최산!” “崔伞!”

 

 

하아. 커진 목소리에 산이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덤덤하게 주변을 살피는 모습에 속에서 천불이 나는 것만 같았다. 꼭 누군가 뜨거운 숯덩이를 명치에 놓고 지지는, 소리라도 지르지 않으면 혀를 깨물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 산의 양쪽 어깨를 세게 붙잡은 우영이 다시금 시선을 맞추었다. 아직 고르지 못한 숨이 시끄럽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영은 한참이나 산을 마주했다.
哈啊。听到声音变大,伞深深叹了口气,转过头去。他那若无其事地环顾四周的样子让人心里像着了火一样。就像有人把炽热的炭块放在心口上,不喊出来就想咬舌头的那种感觉。紧紧抓住伞双肩的友荣再次对上了他的视线。尽管知道自己还没平复的呼吸声很吵,友荣还是久久地注视着伞。

 

저 올곧은 시선이, 이 소란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이 얼굴이…. 우영은 내내 부정하고 또 부정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산과의 관계 도중에 훅 떠올라 머릿속을 어지럽혔던 그 단어는 토요일 이후로 계속해서 우영을 괴롭혔다. 아니야, 씨발. 절대 아니야. 그럴 때마다 주먹으로 베개든 허벅지든 내려쳤던 우영은 결국 지금 산을 앞에 두고서야 인정할 수 있었다. 가학심이 아니었을 텐데. 내가 널 무너트리고 싶고, 그렇게 너랑 자고 싶었던 게 단순히 정복욕 때문은 아니었을 텐데. 우영이 굳게 닫고 있던 입술을 달싹였다.
那坚定的目光,在这喧闹中表情丝毫不变的脸庞……友荣一直否认又否认的事实浮现在脑海中。和伞的关系中突然冒出来扰乱思绪的那个词,自从星期六以来一直困扰着友荣。不,不可能,操,绝对不可能。每当这种时候,友荣就会用拳头捶打枕头或大腿,但最终在伞面前,他不得不承认。这不是虐待狂的心态。我想要摧毁你,想和你上床,不仅仅是因为征服欲。友荣紧闭的嘴唇微微动了动。

 

 

“지금 내가 이 상황에서 얘기하는 거 존나 멋도 없고 상황도 좆같고, 등신 같은 거 알아. 근데 씨발, 나는…, 나는 너 없는 사이에 얼마나 고민했는지 알아? 깨질 것 같은 대가리 그냥 벽에 박고 뒤지거나 혀 깨물고 뒤지는 게 더 쉬울 것 같았다고.”
“现在我在这种情况下说这些话真的一点都不帅,情况也他妈的糟透了,像个白痴一样。我知道。但是,操,我……,我知道你不在的时候我有多纠结吗?感觉脑袋快要炸裂了,直接撞墙死掉或者咬舌自尽都更容易。”

“나 이제 가야 돼.” “我现在得走了。”

“최산.” “崔伞。”

“가야 된….”

“닥쳐 봐, 씨발.” “闭嘴,操。”

 

 

우영이 인상을 찌푸린 채 산의 말을 끊었다. 조금씩 길어지는 말에 왼쪽 손목에 자리한 시계를 힐끗 살피며 속으로 남은 시간을 계산하던 산이 들려오는 우영의 목소리에 생각을 지워냈다. 가지 마. 단호하게 붙잡는 목소리에 한 번, 두 번, 세 번, 느리게 깜빡이던 눈이 곧 우영을 바라본다.
友荣皱着眉头打断了伞的话。伞一边计算着剩下的时间,一边瞥了一眼左手腕上的手表,听到友荣的声音后,思绪被打断了。“不要走。”坚定的声音让伞的眼睛一眨、两眨、三眨,慢慢地看向友荣。

 

 

“나 너랑 씹 뜬 거, 그거 개지랄 아니야.”
“我和你闹翻了,那真是糟透了。”

“…….” “……”

“내가 씨발, 너를. 어? 너를 씨발….”
“我他妈的,你。啊?你他妈的….”

“…….” “……”

“좋아해.” “喜欢你。”

 

 

우영은 갑작스럽게 내뱉은 것처럼 이 얼떨떨한 고백이 좆같다고 생각했다. 그 전까지 내내 시비 걸어가며 귀찮게 하다가 주말에 섹스하고, 떠난다는데 갑자기 고백해서 발목 잡으려고 하고. 어느 하나 정상적인 부분이 없는데도 정우영은 갑자기 최산에게 사랑을 고했다. 뭐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가만히 서서 그 고백을 듣고 있던 산이 다시금 자신의 시계를 확인했다. 무의식적으로 힘이 들어간 손이 어깨를 세게 붙잡고 있는 탓에 움직일 수가 없다. 이건 가지 말라고 부탁을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못 간다고 떼를 쓰고 있는 건지.
우영突然冒出的这番告白让他觉得真是操蛋。之前一直找茬惹麻烦,周末上床,然后说要走,突然告白想要拴住他。没有一件事是正常的,但郑友荣突然向崔伞表白了。尽管他们的关系没有一件事是顺利的。伞静静地站着,听着那告白,再次看了看自己的手表。因为无意识地用力,手紧紧抓住了肩膀,无法动弹。这是在请求他不要走,还是只是撒娇说自己不能走。

 

걸음을 물러나며 우영에게서 억지로 벗어난 산의 표정은 여전히 덤덤했다. 꼭 지나가는 인사를 들은 것처럼. 그 덤덤한 표정에 우영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제 막 고백했는데, 벌써 둘의 미래가 그려진다.
伞退后几步,勉强从友荣那里挣脱出来,他的表情依然淡然。就像刚刚听到路过的问候一样。友荣看到他那淡然的表情,皱起了眉头。刚刚才告白,未来的画面已经浮现在眼前。

 

 

“난 아니야.” “我不是。”

“…….” “……”

“아직은 내가 더 중요해. 그리고 여기 남아서 너랑 연애할 여유가,”
“现在我自己更重要。而且留在这里和你谈恋爱的时间,”

“최산.” “崔伞。”

“더는 없어.” “再也没有了。”

 

 

우영이 입술을 꾹 다물었다. 산의 말은 단순히 산만한 공항 속에 반은 먹혀 흩어질 뿐이었지만 주말에 나누었던 대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우영紧紧闭上了嘴唇。伞的话语在嘈杂的机场中只是被吞噬了一半,但周末的对话像走马灯一样闪过。

 

아직은 내가 더 중요해.
还没到我更重要的时候。

 

몸 곳곳에 남았던 크고 작은 멍들과 무언가로 맞아 여린 살이 처져 빨갛게 부었던 종아리와 허벅지.
身上留下的大小淤青,以及被什么东西打过后红肿的柔嫩小腿和大腿。

 

여기 남아서 留在这里

 

우영의 욕심에 맞춰 산이 한국에 남는다면 최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산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최 회장의 집에서 도망을 쳐도 겨우 고등학생인 정우영이 최산에게 모든 것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은 없었고.
如果郑友荣的贪心让崔伞留在韩国,那么崔伞就没有办法摆脱崔会长的阴影。即使崔伞放弃了自己拥有的一切,从崔会长的家里逃跑,作为高中生的郑友荣也没有能力为崔伞提供一切支持。

 

너랑 연애할 여유가 和你谈恋爱的余裕

 

산은 지금까지 우영을 향해 속에 가진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 너처럼 미친 새끼는 처음 본다며 욕을 하지도, 그렇다고 서로의 마음이 같다며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다. 처음 레스토랑에서 가족끼리 모였을 때와 같은 표정으로 덤덤히 말을 이어갈 뿐이었다.
伞从未向友荣倾诉过心中的话。他既没有骂友荣是个疯子,也没有因为两人的心意相通而流泪。他只是像第一次在餐厅和家人聚会时那样,平静地继续说着话。

 

더는 없어. 再也没有了。

 

우영은 당장 자신에게 닥친 상황이 비참했다. 단순히 산이 자신의 고백을 거절해서가 아니라, 산을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덜컥 좋아한다고 고백한 자신이 한심해서였다. 최 회장에게 찾아가 산을 향한 폭력을 막을 수도 없는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현실적인 부분들에 가로막힌 우영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떵떵 내세우던 자존심이 챙그랑, 소란스러운 파열음을 내며 산산조각이 났다. 산은 힘이 빠져 툭 떨어지는 우영의 손을 보고는 그대로 걸음을 돌렸다. 캐리어 바퀴가 움직이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면서 공항 속 소음이 우영을 괴롭힌다.
友荣觉得自己眼前的情况非常悲惨。并不是因为伞拒绝了他的告白,而是因为他觉得自己很可悲,什么都帮不了伞,却突然告白了。自己连去找崔会长阻止对伞的暴力都做不到,真是太可悲了。被现实的种种阻碍,友荣默默地闭上了嘴。曾经引以为傲的自尊心叮当一声,伴随着喧闹的破裂声,碎成了无数片。伞看着友荣无力垂下的手,转身离开了。行李箱轮子的声音渐渐远去,机场里的噪音让友荣更加痛苦。

 

산이 탄 걸로 추정되는 비행기는 한국을 떠났고, 우영은 공항 밖에서 멍하니 바람을 맞았다.
伞乘坐的飞机已经离开了韩国,友荣在机场外呆呆地迎着风。

 

오늘은 날이 따뜻해 숨을 크게 들이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애매한 봄이었다.
今天的天气很暖和,虽然想要深吸一口气,但却无法做到,这是一个模棱两可的春天。





A의 짝사랑, 완.  A 的单恋,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