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도착한 사쿠야. 드라마를 보고 있던 엄마가 아들을 맞았다.
藤永咲哉到家了。正在看电视剧的妈妈迎接了儿子。


"왔어? 오늘 선생님이랑 재밌게 놀았어?"
"来了吗?今天和老师玩得开心吗?"

"......"


사쿠야의 얼굴을 본 엄마가 조금 놀랐다.
看到藤永咲哉的脸,妈妈有点吃惊。


"어머, 얘 너 왜 이렇게 얼굴이 빨개? 열 나니?"
"哎呀,你的脸怎么这么红?是不是发烧了?"


다급하게 아들의 이마에 손을 올려본다. 사쿠야가 괜히 고개를 저으며 엄마의 손길을 피했다. 그러다가 대뜸 엄마의 허리를 껴안았다. 갑자기 안겨 오는 사춘기 아들이 당황스러워 눈을 깜빡이는 후지나가 여사. 그리고 사쿠야가 말했다.
她急忙将手放在儿子的额头上。藤永咲哉无缘无故地摇头,躲开了妈妈的手。然后突然抱住了妈妈的腰。藤永夫人因突然投怀送抱的青春期儿子而惊讶地眨了眨眼。接着藤永咲哉说道。


"엄마 고마워요."  "妈妈,谢谢你。"

"으응?"  "嗯?"

"과외 시켜줘서 고마워... 나 진짜로 공부 더 열심히 할게..."
"谢谢你给我补习... 我真的会更加努力学习的..."

"어머 얘가..."  "哎呀 这孩子..."


후시나가 여사가 아주 감동했다. 얼굴이 정말 푸린처럼 분홍색이 된 사쿠야가 총총총 방으로 들어갔다. 아주머니는 거의 눈물을 흘리며 입을 틀어막다가 아들이 방으로 들어간 후 급하게 휴대폰을 들었다. 토쿠노씨 토쿠노씨. 아니 글쎄 우리 사쿠야가 말이야... 감격에 겨워 유우시의 엄마에게 라인을 보내기 시작했다.
藤永夫人非常感动。脸像布丁一样变得粉红的藤永咲哉蹦蹦跳跳地进了房间。阿姨几乎要流下眼泪,用手捂住嘴巴,等儿子进房间后急忙拿起手机。德野太太德野太太,你猜怎么着,我们家咲哉啊...她激动地开始给得能勇志的妈妈发消息。



-



집에 도착한 유우시. 욕실이다. 따뜻한 물을 받은 작은 욕조에 들어가 온천을 즐기는 원숭이처럼 머리 위에 수건을 얹고 얌전히 앉아있다. 물방울 소리만 똑똑. 뭔 생각을 하는지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어푸어푸 더운물을 제 얼굴에 끼얹었다. 하, 미치겠다. 아까 사쿠야와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쿠야 녀석. 내가 첫사랑이라니. 꼬맹이 주제에. 꼬맹이 주제에 그렇게 키스하고... 손가락을 그렇게... 
得能勇志回到家。他在浴室里。他像在温泉里享受的猴子一样,头上搭着毛巾,安静地坐在注满温水的小浴缸里。只听得到水滴的声音。不知道在想什么,他的脸突然变红了。他用热水扑打自己的脸。啊,要疯了。刚才和藤永咲哉发生的事情充满了他的脑海。那个藤永咲哉。说什么我是他的初恋。明明就是个小鬼。小鬼却那样亲吻...手指还那样...


"아으..."  "啊..."


갑자기 전율이 끼쳐서 어깨를 움츠렸다. 다시금 설 것 같다. 미친 거 아니야...? 내가 게이라고...? 남고딩 손가락에 뒤가 쑤셔진 걸 복기하며 아래를 세우는? 아무래도 미쳤다. 유우시는 진정으로 자신의 성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음 그래, 이건 사쿠야라서 가능한 거다. 사쿠야는 예쁘게 생겼잖아. 귀엽고, 가끔 열받게 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웃기고, 같이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긴 해. 그리고 키스도... 잘 모르지만 잘하는 것 같아... 뭔가 입술이 촉촉하고 통통해서일까? 쪽쪽 소리가 나는 게 너무 쫄깃해서 자꾸만 빨고 싶게 해. 혀도 젤리 같고... 여기 앞니 뒤에 스칠 때... 좀 좋았어...
突然一阵战栗袭来,他不由得缩了缩肩膀。感觉又要勃起了。这不是疯了吗...?我是同性恋...?回想着被男高中生的手指刺激后面而勃起?这绝对是疯了。得能勇志从未认真思考过自己的性取向。嗯,这一定是因为是藤永咲哉才可能的。藤永咲哉长得很漂亮嘛。可爱,虽然有时会惹人生气,但总的来说很有趣,在一起的时候感觉时间过得很快。还有接吻...虽然不太懂,但感觉他吻技很好...是因为嘴唇湿润又饱满吗?亲吻时发出的啾啾声让人忍不住想一直吮吸。舌头也像果冻一样...当它擦过这里的门牙后面时...感觉挺舒服的...


"흣..."  "嘶..."


벌게진 유우시의 얼굴. 누군가 본다면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래 있어 기절하기 직전인 줄 알고 119를 부를 지도 모르겠다. 다행히도 욕실엔 혼자다. 유우시가 눈을 감고 젖은 손가락을 들어 제 입술을 곰곰이 만졌다. 여길 이렇게, 이렇게 할 때 좋았고... 이렇게 할 때도 좋았어... 그런 생각을 하며 사쿠야의 입술을 상상했다. 어느새 키스를 하는 것처럼 제 손가락 사이에 붉은 혀를 내밀어 질척이고 있었다. 유우시의 숨이 가빠졌다. 사쿠야와 다시 키스하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리고 입술에서 손가락을 떨어트렸다. 더운물을 끼얹어 어푸어푸 세수했다. 미쳤어. 나 사쿠야가 보고 싶어... 물속에 풍덩. 욕조에서 물에 넘쳐 촤아 소리가 났다.
得能勇志的脸涨得通红。如果有人看到,可能会以为他在热水里泡得太久快要晕倒了,说不定会打 119 急救电话。幸运的是,浴室里只有他一个人。得能勇志闭上眼睛,抬起湿漉漉的手指,若有所思地触摸着自己的嘴唇。这样碰触的时候很舒服...那样碰触的时候也很舒服...他一边这样想着,一边想象着藤永咲哉的嘴唇。不知不觉中,他的舌头伸到了手指之间,仿佛在接吻一般湿润黏腻。得能勇志的呼吸变得急促起来。他觉得自己快要疯了,太想再次和藤永咲哉接吻。他回过神来,把手指从嘴唇上移开。他用热水泼了泼脸,拼命地洗着脸。疯了。我好想见藤永咲哉啊...扑通一声。浴缸里的水溢出来,发出哗啦的声音。


젖은 머리를 말리고 방으로 돌아온 유우시. 뺨이 발그레 하고 눈이 게슴츠레 하다. 어딘가 멍한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 충전기에 연결해 둔 휴대폰을 들어 올렸는데, 아까 계속 떠올리느라 게슈탈트 붕괴 현상이 와버린 세 글자가 떠 있었다. 유우시의 눈이 커졌다. 사쿠야에게서 라인이 온 것이다.
得能勇志擦干湿头发回到房间。脸颊微红,眼睛半睁半闭。他带着有些恍惚的表情坐在床上,拿起连接充电器的手机,屏幕上显示着刚才因为一直想着而产生格式塔崩溃现象的三个字。得能勇志的眼睛睁大了。是藤永咲哉发来的消息。




유우시. 잘 들어갔어? 갑작스러웠을 텐데 오늘 오랜 동생의 고백을 받아주어서 고마워. 내가 첫사랑을 이루었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꿈만 같아. 유우시는 나에 대해서 연애 감정이라던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을 테니까, 오늘의 결정이 조금은 충동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유우시가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나 죽도록 노력해볼 거야. 모쪼록 반품이라든가 환불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 최고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 유우시가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든든한 남자가 되려고 해. 정말 좋아하니까. 
得能勇志。回去了吗?虽然很突然,但还是谢谢你今天接受了我这个老弟的告白。无论怎么想,能实现初恋都感觉像是在做梦。我想你可能从未认真考虑过对我的恋爱感情,所以今天的决定可能有些冲动。但是,为了让你不后悔这个决定,我会拼命努力的。希望你不要有什么退货或退款之类的想法。我想成为最棒的男朋友。我会努力成为一个你可以称之为欧巴的可靠男人。因为我真的很喜欢你。

모두 진심입니다.   大家都是真心的。




유우시가 제 눈을 비볐다. 갑자기 이렇게 장문이라고?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내용이 어이없기도 해서 자꾸 헛웃음이 나왔다. 아니 그리고 메시지 앞머리에 잘 들어갔냐니. 집에 들어온 지는 이미 두 시간도 더 지났다. 유우시는 집에 들어와 옷 갈아입고 욕조에 뜨거운 물 받아서 목욕도 했단 말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 장문 메시지를 쓰기 시작한 건데? 사쿠야가 휴대폰을 붙잡고 끙끙거리며 두 시간 동안 이 메시지를 썼을 생각을 하니 도무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지나치게 멋있으려 하고, 맞춤법과 한자를 틀리지 않기 위해 무척이나 의식한 티가 났다. 오빠라 부를 수 있는 든든한 남자가 되겠다느니 어처구니없는 내용 하며... 비유 같은 거겠지...? 눈을 가늘게 떠보지만 아무래도 마지막에 '모두 진심입니다.'라고 되어있다. 하윽... 웃겨... 바보빵 녀석. 하찮은 핑크 동그라미 주제에... 
得能勇志揉了揉眼睛。怎么突然发来这么长的消息?既感到惊讶又觉得内容有些荒谬,忍不住笑出声来。而且消息开头还问自己是否安全到家,其实他回到家已经两个多小时了。得能勇志回家后换了衣服,还放了热水泡了个澡。到底是从什么时候开始写这么长的消息的?想象藤永咲哉抓着手机苦思冥想两个小时写这条消息的样子,实在忍俊不禁。而且明显能看出他刻意想表现得很帅气,还特别注意不要写错别字和汉字。什么想成为可以被称为哥哥的可靠男人之类的荒唐内容...这应该是比喻吧...?眯着眼睛再看,最后还写着"以上全是真心话"。哎呀...太好笑了...这个傻瓜。不过是个无足轻重的粉色小圆点而已...


그런데 왜 떨리지...? 미쳤나보다. 유우시가 어쩐지 참을 수 없어져 제 머리를 벅벅 긁었다. 얼굴이 사쿠야더러 너 아니냐고 잔뜩 놀렸던 푸린 만큼 붉었다. 답장을 쓰려고 휴대폰을 붙잡고 있는데 이상하게 손이 떨렸다. 키패드에 '있잖아 사쿠야 나는' 까지만 썼는데 오타를 몇번이나 냈다. 손바닥에 땀이 엄청나서 자꾸 미끄러졌다. 답답해서 머리를 긁다가 전부 지웠다. 그리고 휴대폰을 가만히 보다가 그냥 엎어버리기로 했다. 왜냐고? 아 몰라. 모르겠다. 그리고 유우시가 그냥 휴대폰 홀드 버튼을 누르고 잠자리에 들었다. 
可是为什么会紧张呢...?一定是疯了。得能勇志不知怎的感到无法忍受,用力挠了挠自己的头。他的脸像布丁取笑藤永咲哉说"你不是吗"时一样红。想要回复消息,拿着手机,但手却莫名其妙地颤抖。在键盘上只打出了"那个,咲哉,我"就出现了好几次错字。手心冒汗,总是打滑。烦躁地挠了挠头,然后全部删掉了。盯着手机看了一会儿,决定干脆把它扣过来。为什么?啊,不知道。搞不懂。然后得能勇志直接按下了手机的锁屏键,上床睡觉了。


그리고 야심한 밤. 후지나가 사쿠야가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신의 휴대폰을 멍하니 보고 있다. 아무리 다시 들어가 보고 새로고침을 했지만...
深夜时分。藤永咲哉跪坐在床上,呆呆地盯着自己的手机。无论他怎么重新登录、刷新页面...


"읽씹이야...? 마사카... 구라겠지."  "已读不回...?不可能... 肯定是在开玩笑吧。"


그리고 다시 라인 어플을 아예 종료하고 다시 켠다. 유우시와의 대화방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자신의 장문 메시지가 제일 밑에 있고 읽음 표시는 사라졌으며 유우시의 답장은, 없다.
然后他完全关闭了 Line 应用,又重新打开。进入了与得能勇志的对话框,但自己的长篇消息仍然在最下面,已读标记消失了,而得能勇志的回复,依然没有。


"으으으으아! 난데! 난다요오오!"  "呜呜呜呜啊!是我!是我啊啊啊!"


사쿠야가 제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전위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눈물이 찔끔 났다.
藤永咲哉揉乱自己的头发,前卫地扭动着身体。眼泪不禁流了出来。



-



다음날. 유우시가 사쿠야의 집에 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과외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루틴으로 보자면 낮 동안 집에서 재수 공부를 하다가 오후에 적당히 빨랫줄에 널려있는 보푸라기 올라온 티셔츠 껴입고 머리도 안 빗고 뛰쳐나가던 유우시었는데, 오늘 어쩐지 점심 지나자마자 목욕 재개를 했다. 미친놈처럼 양치를 두 번이나 해서 잇몸에서 피가 날 뻔 했다나 뭐라나. 맨날 까먹어서 안 바르던 바디로션도 바르고, 어쩐지 정갈해진 마음가짐에 정갈함은 내면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말을 믿고 새 속옷을 꺼내 입었다. 빤스 바람의 유우시가 옷장을 열고 고민했다. 이상하게 뚝딱였다. 뭘 입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그러자 욱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니 내가 왜 이런걸 고민하고 있어? 평소랑 똑같이 가자 똑같이. 그리고 유우시가 평소에 잘 입던 것보다 훨씬 더 후줄근 하게 입었다. 잠옷이나 다름 없었다. 그럴수록 의기양양해졌다. 우하하 그래. 이게 나야. 어쩔 건데? 그리고 옛날에 친구 깜짝 생일파티 날 쓰려고 샀다가 한번 쓰고 처박아놨던 하트 선글라스가 보였다. 확 이거 쓰고 가버려? 그리고 엄마가 세수할 때 쓰라고 줬던 고양이 귀가 달린 세안용 헤어밴드가 보였다. 이것도 쓰고 간다면? 웃기겠다. 그래. 그게 나야. 그게 바로 토쿠노 유우시라고. 내가 만약 이 꼴로 간다면 네가 뭘 어쩔 거지 후지나가 사쿠야? 초 흥분상태로 커피를 열 잔은 마신 듯 빠른 심박수와 자신도 종잡을 수 없는 의식의 흐름. 첫 연애에 미쳐 돌아버린 토쿠노 유우시였다.
第二天,得能勇志正在准备去藤永咲哉家。因为有补习课。按照以往的惯例,勇志白天在家复习,下午随便套上晾衣绳上起了毛球的 T 恤,头发也不梳就冲出门。但今天不知怎的,刚过午饭就重新洗了个澡。像疯了似的刷了两次牙,差点把牙龈刷出血。平常总是忘记涂的身体乳也涂上了,相信整洁的心态应该从内而外开始,还穿上了新内裤。只穿着内裤的勇志打开衣柜犯了难。奇怪地纠结起来。不知道该穿什么。突然心里一阵烦躁。我为什么要纠结这个?就和平常一样吧,一样就行。于是勇志穿得比平时更邋遢,几乎和睡衣没什么两样。越是这样,他反而越得意。哈哈哈,对,这才是我。你能怎么样?然后他看到了以前为朋友的惊喜生日派对买的、只用过一次就扔在一边的心形墨镜。要不要戴上这个去?还看到了妈妈给他洗脸用的猫耳发带。要是连这个也戴上去呢?那就太搞笑了。对,这就是我。这就是得能勇志。如果我这副模样去了,你会怎么样,藤永咲哉?处于极度兴奋状态,仿佛喝了十杯咖啡,心跳加速,意识流动难以自控。这就是陷入初恋的得能勇志。


그리고 사쿠야의 집에 도착했다. 그래도 쪽팔린 건 알았는지 오는 동안에는 멀쩡한 꼴로 오다가, 초인종을 누르기 전에 주섬주섬 헤어밴드와 안경을 꺼내 썼다. 어쩐지 현실감이 영 없어진 상태로 초인종을 눌렀다.
然后到了藤永咲哉的家。虽然他似乎知道这很尴尬,但在来的路上还是保持了正常的样子,直到按门铃前才慢吞吞地拿出发带和眼镜戴上。带着一种完全不真实的感觉按下了门铃。


"나 왔어. 사쿠야!"  "我来了,咲哉!"


유우시가 말했다. 어쩐지 흥분됐다. 자신의 모습을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철컥 문이 열렸다. 유우시가 웃음이 터지려는 걸 입술에 힘을 줘 꾹 참았다. 어때? 네 과외 선생님이자 첫사랑이자 남자친구가 된 토쿠노 유우시의 본모습을 봐! 푸하하! 그리고 열린 문틈으로 얼굴을 보인 사쿠야는 어쩐지 무표정했다. 아주 싸늘한 무반응. 그리고 낮게 중얼거렸다.
勇志说道。不知为何感到兴奋。他迫不及待地想展示自己的样子。然后咔嗒一声,门开了。勇志努力抑制住嘴角即将绽放的笑容。怎么样?看看你的家教老师、初恋和男朋友得能勇志的真面目吧!哈哈哈!然而,从打开的门缝中露出脸的藤永咲哉却显得毫无表情。一副冷淡的无反应。然后他低声嘟囔道。


"뭔데. 초딩이야...? 아니, 초등학교 입학도 못한 거 같아. 잘 봐줘도 6세."
"什么啊。是小学生吗...?不,好像连小学都还没入学。就算看得宽松点也就 6 岁。"


그 말에 유우시가 갑자기 낯이 뜨거워져 다급하게 밴드와 안경을 벗었다. 매고 있던 크로스백에 급하게 쑤셔 넣고 벌게진 얼굴로 사쿠야를 봤다. 사쿠야가 문을 열어놓고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유우시가 급하게 따라 들어갔다. 왜 저래?
听到这话,得能勇志突然感到脸上发烫,急忙摘下头带和眼镜。他匆忙地把它们塞进挎在身上的斜挎包里,然后红着脸看向藤永咲哉。藤永咲哉打开门,迅速溜进了房间。得能勇志急忙跟了进去。他怎么了?


유우시가 방으로 들어가자 뭔가 가라앉은 표정의 사쿠야가 침착한 척 눈을 크게 뜨며 의자에 앉았다. 유우시가 사쿠야의 눈치를 봤다. 왜? 뭐가 문젠데? 그리고 유우시는 등골이 오싹해져 옴을 느꼈다. 드디어 깨달았다. 자신이 사쿠야의 장문메시지를 그대로 읽씹해버렸음을. 그리고 오늘 여기 오기까지 내내 단 한 번도 라인을 보내지 않았음을... 유우시가 갑자기 제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 어쩌지. 이거, 어떡하지. 사쿠야는 아주 담담한 얼굴로 가만히 앉아 문제집을 펴고 있으나, 온 몸에서 삐짐의 오오라가 느껴졌다. 하... 하는 수 없다. 유우시가 갑자기 사쿠야를 보며 손날을 위에서 아래로 슥 내려긋는 제스처를 했다. 
得能勇志走进房间时,藤永咲哉表情有些低落,但装作若无其事地睁大眼睛坐在椅子上。得能勇志察言观色地看着藤永咲哉。怎么了?出什么事了?突然,得能勇志感到背脊发凉。他终于意识到了。自己完全无视了藤永咲哉的长篇消息。而且直到今天来到这里,一次也没有发过消息...得能勇志突然挠了挠头。啊,该怎么办。这下,该怎么办呢。藤永咲哉看似平静地坐着翻开习题集,但全身都散发着不悦的气息。唉...没办法了。得能勇志突然看向藤永咲哉,做出了一个从上到下划过的手刀动作。


"후지나가 사쿠야. 오빠 탈락."  "藤永咲哉。哥哥,你被淘汰了。"


그 말을 듣고 사쿠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유우시를 돌아봤다. 표정에 어이없음이 묻어났다. 너 지금 뭐라고 했냐? 그 얼굴을 보고 식은 땀을 훔친 유우시가 갑자기 줄줄줄 말을 늘어놨다.
听到这句话,藤永咲哉睁大眼睛转向得能勇志。他的表情充满了难以置信。你刚才说什么?看到这个表情,得能勇志擦了擦冷汗,突然开始滔滔不绝地解释起来。


"오빠 테스트를 해본 거야. 어제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멋진 남자가 되겠다고 했잖아. 그래서 일부러 답장을 안 해봤지. 너의 그릇을 시험하기 위해. 하지만 이것 봐. 겨우 하루 읽씹 당했다고 지금 이게 무슨 태도지? 너는 아직 내공이 부족해. 앞으로 나를 오빠라고 부르도록. 실제로도 내가 한참 연상이니까."
"我是在测试你呢。昨天你不是说要成为一个能被称为欧巴的帅气男人吗?所以我故意不回复你。为了考验你的器量。但是你看看。才被已读不回一天就这副态度?你还不够成熟。以后要叫我欧巴。实际上我也比你大很多呢。"

"뭐...?"  "什么...?"


사쿠야의 표정이 싸늘했다. 유우시가 순간 겁먹었다. 약간 말을 더듬었다.
藤永咲哉的表情冷若冰霜。得能勇志一瞬间被吓到了,说话有些结巴。


"빠, 빨리 오빠라고 불러!"  "快,快叫我欧巴!"

"......"


잠시간의 정적. 숨 막히는 대치. 그리고 후지나가 사쿠야가 낮은 목소리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短暂的沉默。令人窒息的对峙。然后藤永咲哉用低沉的声音若无其事地说道。


"오빠."  "欧巴。"

"......"

"유우시 오빠."  "勇志欧巴。"


그 순간 유우시의 머리에서 펑 하고 김이 났다. 잠깐, 코피 날 것 같아... 이거 아무래도... 자신이 진 것 같다.
那一刻,得能勇志的脑袋里仿佛冒出了一股蒸汽。等等,感觉鼻子要流血了...看来...自己恐怕是输了。


얼굴이 시뻘게진 유우시가 허둥지둥 했다. 의자에 앉지도 못하고 서서 머리를 긁었다가 가방끈을 잡아당겼다가 허공을 봤다가 뒤돌아 방문을 봤다가 난리도 아니었다. 그리곤 담담한 표정의 사쿠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유우시의 가방을 잡더니 위로 들어 올렸다. 뭐지? 하고 있는데 얼떨떨한 차에 사쿠야가 자신의 가방을 벗겨주는 거라는 걸 알았다. 사쿠야가 벗겨낸 가방을 의자에 놓더니 유우시의 어깨를 붙잡고 스윽 의자로 당겼다. 힘주어 누르자 유우시가 뭔가에 홀린 것처럼 스르륵 앉았다.
脸涨得通红的得能勇志手忙脚乱。他站着不敢坐下,抓了抓头发,又拉了拉背包带子,望了望空中,又转身看了看房门,简直乱成一团。这时,表情平静的藤永咲哉从座位上站了起来。他突然抓住得能勇志的背包,往上一提。正当得能勇志疑惑时,他才意识到藤永咲哉是在帮他脱下背包。藤永咲哉把脱下的背包放在椅子上,然后抓住得能勇志的肩膀,轻轻地将他拉向椅子。用力一按,得能勇志就像被什么迷住了一样,顺势坐了下来。


"수업 해야지."  "该上课了。"


사쿠야가 의젓하게 말했다. 그리고 유우시는 온 얼굴이 딸기만큼 붉어져서 고개를 푹 숙였다. 사쿠야가 유우시의 옆에 앉았다. 어쩐지 유우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더 이상 회피할 수 없고 장난 뒤에 숨을 수도 없다. 유우시가 궁지에 몰린 듯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藤永咲哉沉稳地说道。得能勇志的整张脸变得像草莓一样红,低下了头。藤永咲哉坐在得能勇志旁边。不知为何,得能勇志什么也做不了。他再也无法逃避,也无法躲在玩笑背后。得能勇志用一种仿佛被逼入绝境的低沉声音说道。


"미안해..."  "对不起..."

"...... 뭐가."  "...... 什么啊。"

"사쿠야의 메시지, 읽고 너무 기쁘고 설렜는데... 어쩐지 너무 부끄럽고... 손에 땀도 너무 많이 나고... 도무지 뭐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답장하지 못했어. 미안해..."
"看到藤永咲哉的消息,我感到非常高兴和激动...但不知为何又觉得很害羞...手心也冒出了很多汗...完全不知道该说什么...所以没能回复。对不起..."

"......"


어쩐지 바로 괜찮다는 말이 나오지 않자 유우시가 덜컥 겁을 먹었다. 고개를 들었다. 약간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내밀고 볼을 부풀리며 눈을 깜빡였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쿠야의 대답을 기다렸다. 무표정으로 가만히 유우시를 응시하던 사쿠아갸 빙글하고 위로 눈을 한번 굴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得能勇志见对方没有立即说没关系,顿时心里一沉。他抬起头来,感觉眼泪快要涌出,不自觉地撅起嘴,鼓起腮帮子,眨了眨眼睛。他忐忑不安地等待着藤永咲哉的回答。藤永咲哉面无表情地盯着得能勇志看了一会儿,然后眼睛向上转了一圈,点了点头。


"응. 괜찮아."  "嗯。没关系。"

"...... 정말로?"  "...... 真的吗?"

"응. 나도 아까 미안해. 사실 유우시 고양이 귀 헤어밴드랑 하트 안경 쓴 거 보자마자 너무 귀여웠는데 그냥 좀 미운 기분이 들어서 일부러 웃어주지 않았어. 괜히 무안 줘서 미안."
"嗯。我也为刚才的事感到抱歉。其实一看到得能勇志戴着猫耳发箍和心形眼镜就觉得他太可爱了,但我当时莫名有点不高兴的感觉,所以故意没有笑。对不起,让你无缘无故感到尴尬了。"

"...... 괜찮아... 그냥 내가 바보짓 했던 거야..."
"...... 没关系... 只是我做了傻事而已..."


갑자기 유우시는 마음이 흐물흐물해졌다. 너무 울렁울렁했고 누군가 쿡 찌르면 바로 울어버릴 것 같았다. 우스운 마음이었다. 그래서 참을 수가 없었다. 빨리 모든 게 다 괜찮다는 걸 못 박고 싶었다. 피부로 느끼고 싶었다. 우물쭈물 눈을 깜빡이다 말했다.
突然,得能勇志感到心里软绵绵的。他感到非常不安,好像只要有人轻轻一戳,他就会立刻哭出来。这种感觉很可笑。所以他忍不住了。他急切地想要确认一切都没问题,想要亲身感受到这一点。他眨了眨眼,犹豫了一下,然后开口说道。


"키스 해도 돼?"  "我可以吻你吗?"

"......"


사쿠야가 얄밉다는 듯 유우시를 흘겨봤다. 하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곧바로 뺨이 붉어져선 유우시가 앉은 의자를 붙잡았고 고개를 내밀어 유우시에게 입을 맞췄다.
藤永咲哉不满地瞥了得能勇志一眼。但这并没有持续多久。他的脸颊很快就变红了,抓住了得能勇志坐的椅子,然后伸出头亲吻了得能勇志。


"읏..."  "唔..."


맞붙어오는 입술. 숨을 참고 말랑하게 눌리는 걸 느끼다가 천천히 입을 벌렸다. 어제부터 오늘 낮 내내 사쿠야와 키스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유우시가 눈을 감으며 코가 부딪히지 않도록 고개를 비틀었다. 사쿠야가 천천히 어깨를 잡아 왔다. 손길에서 사쿠야의 떨림이 전해졌다. 아닌가? 내가 떨리고 있는 건가? 유우시는 이제 그걸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신의 심장이 너무 뛰고 있어서. 젤리 같은 혀가 오갔다. 달콤한 사탕을 입 안에 넣으면 누구나 그렇듯 가르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혀를 굴린다. 유우시와 사쿠야가 서로의 혀를 질척이며 녹일 듯 빨아댔다. 점점 기분이 고조됐다. 어제도 좋다고 느꼈던 것처럼 오늘도 사쿠야의 혀가 자신의 앞니 뒤를 쓸자 흣 하고 다리가 오므려졌다. 너무 좋아. 유우시가 헉헉댔다. 척추를 따라 잔잔히 소름이 끼치고 이 행위에 중독될 것 같다고 느꼈다. 고개를 비트느라 입술이 잠시 떨어진 사이 유우시가 작게 중얼거렸다.
唇瓣相触。屏住呼吸,感受着柔软的压力,慢慢张开嘴。从昨天到今天整个白天,得能勇志都觉得自己快要因为想吻藤永咲哉而死掉了。得能勇志闭上眼睛,歪着头以免鼻子相撞。藤永咲哉慢慢地抓住他的肩膀。从他的触碰中,得能勇志感受到了藤永咲哉的颤抖。还是说,是我在颤抖?得能勇志已经无法分辨了。因为自己的心跳得太快了。果冻般的舌头相互交缠。就像任何人把甜糖放入口中时那样,不需要教导,本能地卷动舌头。得能勇志和藤永咲哉黏腻地吮吸着对方的舌头,仿佛要将其融化。情绪逐渐高涨。就像昨天感觉很好一样,今天当藤永咲哉的舌头扫过自己的前齿背面时,得能勇志的双腿不由自主地并拢了。太舒服了。得能勇志喘着气。他感到脊椎上泛起阵阵酥麻,觉得自己可能会上瘾于这种行为。在因歪头而短暂分开嘴唇的间隙,得能勇志轻声呢喃道。


"오빠..."  "欧巴..."


사쿠야가 얼탔다. 크게 뜬 눈으로 유우시의 작은 얼굴을 천천히 훑어보다 숨을 흡 하고 삼켰다. 귀가 새빨개졌다. 벅차게 끌어안자 사쿠야가 너무 쏟아져 유우시쪽으로 기우뚱 기울 것만 같았다.
藤永咲哉僵住了。他睁大眼睛,缓缓打量着得能勇志小巧的脸庞,深吸一口气。他的耳朵变得通红。当他紧紧拥抱得能勇志时,藤永咲哉感觉自己仿佛要倾倒在得能勇志身上。


"다시, 다시 말해봐..."  "再说一遍,再说一遍..."


사쿠야가 보채듯 하자 거의 뒤로 넘어갈 뻔한 유우시가 가까스로 중심을 잡고 사쿠야를 끌어안으며 귓가에 말했다.
藤永咲哉撒娇般地闹腾时,差点向后倒下的得能勇志勉强稳住身体,将藤永咲哉搂入怀中,在他耳边说道。


"두 번은 못 하겠어... 부끄러워..."
"我不能再做第二次了...太害羞了..."

"하... 진짜..."  "哈... 真是的..."


사쿠야가 미치겠다는 듯이 제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유우시를 꽉 터트릴 것처럼 힘주어 안았다. 도무지 참지 못하겠다는 듯 애가 타서 말했다.
藤永咲哉像发疯似的把自己的刘海往上捋。然后突然紧紧地抱住得能勇志,仿佛要把他揉进自己的身体里。他忍不住了,焦急地说道。


"좋아해 유우시..."  "我喜欢你,得能勇志..."


유우시가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빙글빙글 웃어대며 강아지에게 하듯 사쿠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得能勇志突然笑了起来。他咯咯地笑着,像抚摸小狗一样揉了揉藤永咲哉的头。


연애란 이런 것일까? 사람의 마음을 얼렸다가 녹였다가 반복하며 세포벽을 파괴해 흐물흐물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틈새로 서로 스며든다. 제 허리를 껴안고 올려다보듯 하는 사쿠야의 눈이 그렁그렁하다. 갑자기 예뻐죽겠다. 사쿠야는 귀엽다. 동그랗고 사랑스럽다. 완전히 무해하다. 아니, 오히려 건강에 좋다. 이렇게 건강에 좋은 젤리가 또 어디 있겠나. 혈액순환에 최고다.
恋爱就是这样吗?反复冻结又融化人心,破坏细胞壁使其变得柔软。然后彼此渗透其中。藤永咲哉环抱着我的腰,仰望着我的眼睛湿润闪烁。突然觉得他可爱得要命。藤永咲哉真是可爱。圆圆的,惹人怜爱。完全无害。不,反而对健康有益。哪里还能找到这么有益健康的果冻呢?对血液循环最好了。


"으읍!"  "唔!"


유우시가 사쿠야의 양 뺨을 붙잡고 확 끌어당겨 사쿠야의 아랫입술을 빨았다. 눈을 감고 음미하듯 혀를 굴려 가며 쪽쪽 대자 사쿠야의 눈이 스르륵 풀렸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흐물흐물해졌다.
得能勇志抓住藤永咲哉的双颊,猛地将他拉近,吮吸着他的下唇。闭上眼睛,仿佛在品尝般地转动舌头,发出啧啧的声音,藤永咲哉的眼神逐渐变得迷离。从头到脚,他整个人都变得软绵绵的。



-



이거 도대체가 과외가 진행이 되긴 하는 거야? 놀랍게도 진행되고 있다. 개 막무가내로. 예전에 하던 문제 딱 3개만 풀고 나머지는 쉬게 해주기 보다 더 나아가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날도 있었다. 그냥 유우시가 사쿠야의 방에 도착해서 가방 벗자마자 끌어안고 한 시간 내내 키스만 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사쿠야는 성적이 더 올랐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 유우시도 몰랐는데, 유우시와 사귄 이후로 사쿠야는 인간 자체가 바뀌었다. 갑자기 학교에서 정신 차리고 선생님 수업을 들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안경 끼고 앉아서 필기라는 걸 했다. 그리고 유우시와 과외를 하며 푸는 문제집을 쉬는 시간이든 점심시간이든 짬 날 때마다 풀었다. 과외 시간을 최대한 널찍하게 하기 위해. 그리고 개념어 노트도 따로 만들어 정리했다. 쓸데없는 거 유우시에게 질문하지 않기 위해. 왜냐하면 유우시도 잘 몰라서 그거 설명하려고 사쿠야에게 '잠깐만' 해놓고 그 자리에서 해설지 정독을 쳐 하기 일쑤였음으로 그 쓸데없는 시간을 최대한 세이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니까, 유우시는 실제로 하는 게 아무것도 없었는데 사쿠야가 스스로 공부를 하는 상태에 돌입 한 것이다. 과외를 해서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과외를 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상태. 사랑에 미쳐서 인간이 개조 된 상태. 
这到底算是在进行家教吗?令人惊讶的是,确实在进行着。完全不按常理出牌。有时候只做以前做过的三道题,剩下的时间就休息,甚至有时候干脆什么都不做。得能勇志有时候刚到藤永咲哉的房间,放下书包就抱住他,整整一个小时只顾着接吻。但令人难以置信的是,藤永咲哉的成绩反而提高了。得能勇志也不知道这是怎么做到的,但自从和得能勇志开始交往后,藤永咲哉整个人都变了。他突然在学校认真起来,专心听老师讲课。戴着眼镜,一脸严肃地坐在那里做笔记。而且在休息时间或午餐时间,只要有空就会做得能勇志给他的练习题。为的是尽可能多地腾出家教时间。他还另外做了一个概念词笔记本来整理。为了避免向得能勇志问一些无谓的问题。因为得能勇志自己也不太清楚,每次解释时都会对藤永咲哉说"等一下",然后就在那里仔细研读解析,所以为了尽量节省这些无用的时间。也就是说,虽然得能勇志实际上什么都没做,但藤永咲哉自己进入了自主学习的状态。不是因为家教而学习,而是为了家教而学习。这是一个因爱情而彻底改变的状态。


그리고 이제 제법 모범생 같은 모습의 사쿠야가 엄마에게 몇번이나 감사의 말을 전했다. 엄마! 과외 시켜주셔서 감사해요! 뿌듯함에 몸서리 친 후지나가 여사는 주부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쿠야 이야기를 하며 정말 못 살겠다고 운을 땠다. 스근하게 아들 자랑의 시동을 걸었다. 사실 과외든 학원이든 보내줘도 감사함을 모르는 애들이 쌔고 쌨는데 우리 후지나가는 그런 건 아니라서 참 다행인 거 같다느니, 솔직히 공부를 잘하길 바라진 않았고 제정신만 차리면 좋겠다 싶었는데 스스로 목표를 잡아나가는 게, 무의미하게 성적만 올리려고 하는 공부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 같다느니, 그런데 그걸 모두 올바르게 흡수하고 있는 후자나가 사쿠야라는 아이, 솔직히 자기 아들이지만 좀 무섭다느니, 자기 아들과 자신을 떨어트려 놓고 말하는 화법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세련된 엄마인지 까지 은은하게 곁들여 아들 자랑을 아주 한상차림으로 내놓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런 자랑을 들어버리면 아줌마들은 궁금해진다. 아니, 그래서 그 토쿠노라는 선생님이 누군데? 뭘 어떻게 가르치길래 전교 꼴등이던 자기 아들이 그렇게 된 거야? 자기만 독차지 하고 그럴 거야? 후지나가씨 그렇게 안 봤는데 그런 쪽으로 욕심 좀 있는 거 같애. 호호호 웃고 있으나 기 싸움 대박이다. 그리고 약간 긁힌 후지나가씨가 노 프라브럼을 외치며 선생님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유우시의 엄마와 단체대화방을 파기에 이르렀고 사쿠야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现在,看起来像个模范生的藤永咲哉多次向妈妈表示感谢。"妈妈!谢谢您给我安排家教!"藤永夫人因满足感而浑身颤抖,在家庭主妇朋友聚会上谈起咲哉的事,装作抱怨说真是受不了。她巧妙地开始炫耀儿子。说什么不管是家教还是补习班,大多数孩子都不懂得感恩,但我们藤永不是这样,真是太幸运了。老实说,她并不期望儿子学习成绩有多好,只要他能清醒过来就行了,但现在他自己设定目标,这与无意义地只追求成绩的学习在质量上是不同的。而且,能够正确吸收这一切的后者是藤永咲哉这个孩子,说实话,虽然是自己的儿子,但有点可怕。通过将自己与儿子分开来说话的方式,还隐晦地表现出自己是多么优雅的母亲,把炫耀儿子的话题摆了一桌。然而,听到这样的炫耀,其他太太们难免会好奇。"那个,那个叫得能的老师到底是谁啊?他是怎么教的,让你儿子从全校倒数变成这样?你是不是想独占啊?藤永太太,没想到你在这方面这么贪心啊。"虽然都在呵呵笑,但暗地里较劲得厉害。稍微被刺激到的藤永太太喊着"没问题",说要分享老师的信息。最后甚至建立了一个与得能勇志妈妈的群聊,这对藤永咲哉来说简直是晴天霹雳。


"뭐라고요? 그룹 과외...?"  "什么?团体辅导...?"


엄마가 깎아놓은 감을 먹던 유우시가 입을 떡하니 벌렸다. 아들에겐 매사 무심하던 토쿠노 여사가 유우시의 등을 턱턱 쳐대며 말했다.
得能勇志正吃着妈妈削好的柿子,突然张大了嘴巴。平时对儿子漠不关心的得能夫人拍着得能勇志的背说道。


"응. 사쿠야랑 같은 학교 친구들이라는데? 후지나가씨가 발이 좀 넓잖아. 너무 고맙지 않니? 나도 네가 가르치는 것에 재주가 있는 지는 몰랐는데, 참 신기하다 얘. 재수생 선생님을 어떻게 믿고 과외를 맡겨? 나 같으면 못 맡겨. 우리가 정말 운 좋게 되었지. 푸하하!"
"嗯。听说是和藤永咲哉同校的朋友们?藤永先生人脉挺广的嘛。真是太感谢了不是吗?我也不知道你在教学方面有这么大的天赋,真是太神奇了。怎么会有人相信一个复读生当家教呢?要是我的话肯定不会相信。我们真是太幸运了。哈哈哈!"


유우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엄마가 과외비를 말해주자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라고...? 그것은 거의 일반적인 직장인 한 달 월급에 육박하는 액수였다. 그걸 쭉 할 수만 있다면 유우시는 지금 당장 집을 나가 독립을 하고, 저축만 좀 한다면 내년에 대학 등록금도 본인이 일시불로 낼 수 있을 정도였다. 아, 물론 내년엔 대학에 붙는다는 전제하에.
得能勇志的表情扭曲了。但当妈妈告诉他补习费的金额时,他的眼睛突然睁大了。什么...?那几乎相当于普通上班族一个月的工资。如果能一直做下去,得能勇志现在就可以搬出去独立生活,只要稍微存点钱,明年的大学学费他就能一次性自己付清。当然,这是建立在明年能考上大学的前提下。


"아니 근데, 엄마 마음대로 그걸 다 오케이 했어?"
"不是,但是妈妈擅自把那些都同意了吗?"

"어머, 내가 무슨 악덕 프로덕션 사장인 줄 아니? 일단 제안만 들어온 상태고, 유우시도 그룹 과외 같은 건 해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다:1이 되면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는 거니까, 한번 다 모여서 맛보기 수업만 먼저 해보고 합의 하에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했지. 오늘 과외 있지? 사쿠야네 집에 그룹과외 하고 싶다고 한 애들 다 같이 모인다고 했어. 여러 명한테 수업할 마음의 준비 하고 가라고 빨리 말해주는 거야."
"哎呀,你以为我是什么黑心制作人吗?目前只是收到了提议,得能勇志也说他从没做过团体辅导,不太清楚情况。如果变成一对多的话,课程质量可能会下降,所以他建议先集合大家一起上一堂试听课,然后再根据大家的意见决定。今天不是有辅导课吗?听说想参加藤永咲哉家团体辅导的孩子们都会一起来。快去告诉他做好给多人上课的心理准备吧。"

"악덕 프로덕션 사장 맞잖아! 엄마 혹시 수수료도 받아? 나 설마 엄마랑 노예계약이야? 정산 9:1이야? 엄마가 9 내가 1?"
"你不就是个黑心制作人吗!妈妈,你该不会还收手续费吧?难道我和妈妈签的是奴隶合同?分成比例是 9:1 吗?妈妈拿 9 我拿 1?"

"어머 얘가 진짜 농담도 잘해. 엄마 안 그래. 7:3이지. 요즘 같은 세상에."
"哎呀,这孩子真会开玩笑。妈妈不是这样的。是 7:3 吧。在这样的世道里。"

"악! 나 안 해! 나 오늘 과외 안 가!"
"啊!我不干!我今天不去补习!"

"푸하하하! 장난이야 장난." 
"噗哈哈哈!开玩笑的啦开玩笑。"


유우시가 울상을 지었다. 그나저나, 사쿠야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다. 사쿠야도 분명히 이 소식을 알고 있을 텐데. 유우시가 휴대폰을 들어 대화방에 들어가 봤다. 말을 걸어보려다가 한숨을 푹 쉬며 관뒀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得能勇志皱起眉头,一脸沮丧。话说回来,藤永咲哉一直没有任何消息。咲哉肯定也知道这个消息吧。得能勇志拿起手机,进入聊天室。本想发消息,却叹了口气放弃了。脑子里一片混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