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이 많은 곳에서는 좋게 말해 소꿉친구, 비방용으로 조금 격하게 말하면 불알친구. 정우영과 최산의 관계를 정리하자면 딱 저 정도가 옳았다. 남들이 보기에도 우영과 산은 친한 친구 정도였고 하는 행동도 그와 같았으니 관계의 정의는 불알친구(소꿉친구)가 맞다. 태어나 자라기를 옆집에서 나고 자랐고, 초중고를 같은 학교에 다니며 몇 번이고 같은 반이었던 적도 있으니 둘의 거리감은 그만큼 좁았다. 정우영이 없을 땐 최산을, 최산이 없을 땐 정우영을 찾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로는 서로에게 있어 떨어질 수 없는 존재였다.
在很多人听来,他们是青梅竹马,用不太文雅的话说,就是铁哥们。要总结郑友荣和崔伞的关系,大概就是这么回事。旁人看来,友荣和伞就是亲密的朋友,他们的行为也证明了这一点,所以他们的关系定义为铁哥们(青梅竹马)是准确的。从出生到长大,他们一直住在隔壁,上小学、中学和高中时也常常在同一个班级,所以他们之间的距离感非常小。甚至有人说,如果找不到郑友荣,那就去找崔伞,反之亦然,他们对彼此来说是不可分割的存在。
정우영과 최산은 앞서 말했듯 초중고를 같이 나왔다. 와중에 같은 반이 된 적도 많았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너무 투명했기에 서로의 성적이나 꿈도 알았다. 우영은 건축학과, 산은 패션디자인과가 목표였지만 그 두 과가 붙어있는 학교가 마땅히 없었다. 19년을 징그럽게 붙어서 다녔으니 대학은 떨어져도 되지 않냐는 주변 의견에도 결국 둘 중 한 명은 꿈을 포기했다. 적당한 위치에 있는 적당한 과, 산은 패션디자인과에 들어갔지만 우영은 건축학과가 아닌 무대디자인과에 들어갔다.
郑友荣和崔伞如前所述,从小学到高中一直在一起。在此期间,他们经常分在同一个班级,因为彼此之间太透明了,所以他们也知道对方的成绩和梦想。友荣的目标是建筑学,伞的目标是时尚设计,但没有合适的学校同时开设这两个专业。尽管周围人认为他们在一起度过了 19 年,大学可以分开了,但最终两人中还是有一个人放弃了梦想。伞进入了时尚设计专业,而友荣则进入了舞台设计专业,而不是建筑学。
무조건적인 정우영의 배려였다. 우영이 가고 싶어한 학교에는 산이 목표로 하는 과가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각자 다른 학교에 가자니 우영은 최산이 걸렸다.
无条件的郑友荣的关怀。友荣想去的学校没有伞目标的专业,但说要各自去不同的学校,友荣又担心崔伞。
“너 없으면 어떻게 다니지….” “没有你我怎么走下去……”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칭얼거리던 산 때문에 결국 우영은 원래 목표했던 대학과 과를 포기하고 무조건적으로 최산에게 맞추었다. 산이 생각했던 학교도 우영의 학교와 비슷했기에 괜찮았고, 과는…, 건축학과와 무대디자인과는 다르지만 뭐가 됐든 망치질은 비슷할 거라 자위해가며 골랐다. 같은 학교에 비슷한 디자인학과, 학교 근처에 잡은 투룸까지. 정우영과 최산은 20세까지 같이 지내기로 했다.
因为崔伞那低声的抱怨,郑友荣最终放弃了自己原本目标的大学和专业,毫无保留地迎合了崔伞。崔伞心目中的学校和友荣的学校差不多,所以还算可以接受。至于专业嘛……虽然建筑学和舞台设计不同,但他安慰自己,不管怎样,敲敲打打的工作还是差不多的。于是他们选择了同一所学校的类似设计专业,还在学校附近租了一套两居室。郑友荣和崔伞决定一起生活到 20 岁。
따지고 보면 아마 고등학교부터였던 것 같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이른 중학생 때일 수도 있고.
仔细想想,可能是从高中开始的。或者,也许是更早的初中时期。
첫 시작이 언제였지? 第一次是什么时候开始的?
“야, 야. 그럼 그거 어때? 불알친구랑 키스하기, 친구 불알에 키스하기.”
“喂,喂。那这个怎么样?和好兄弟接吻,或者亲好兄弟的蛋蛋。”
“아, 미쳤냐?” “啊,疯了吗?”
저마다 어우, 하는 소리를 내며 기겁하기 바쁜 와중에 딱 둘만 조용하다. 우영은 본인의 잔을 홀짝이며 다시금 생각에 빠졌다.
在大家都发出“哦”的惊呼声时,只有两个人保持安静。友荣轻啜着自己的杯子,再次陷入了沉思。
정우영의 첫 시작은 아마도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이었던 것 같다. 인생에 있어 최산이란 친구만큼 가까운 사람이 없었기에, 어쩌면 가족보다 더 많은 것을 터놓은 사람이기에 우영은 그 겨울방학에도 여전히 붙어서 지내던 참이었다. 아직도 둘은 서로의 옆집에 살았고, 벽 하나를 두고 지냈다. 벽을 두 번 콩콩 두드리면 어느새 초인종을 누르는 정도. 더군다나 방학이었기에 우영과 산은 서로의 집에 붙어서 지냈다. 대부분 우영이 산의 집으로 찾아가 빈둥대다가 새벽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고, 다시 눈 뜨면 씻고 준비해서 산의 집으로 가고…. 거의 똑같은 일상이었다.
郑友荣的第一次开始大概是在初三的寒假,上高中之前的那个时候。人生中没有比崔伞这个朋友更亲近的人了,或许因为比家人还要多倾诉的对象,所以友荣那个寒假依然和伞形影不离。两人依旧住在彼此的隔壁,只隔着一堵墙。敲两下墙,不一会儿就会按门铃。更何况是放假期间,友荣和伞几乎天天待在对方家里。大部分时间是友荣去伞家里闲逛,直到凌晨才回家,醒来后洗漱准备好又去伞家……几乎每天都一样的日常。
겨울방학이 끝나기 열흘 전, 둘은 조조로 로맨스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온 참이었다. 그 날은 우영의 집이었고, 둘은 집으로 가던 길에 편의점에서 산 간식들을 까먹고 앉아 조잘조잘 영화에 대한 감상을 떠들었다. 시작은 영화 얘기였던 둘의 주제는 어느새 연애로 바뀌었는데, 존재하지도 않는 여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둘에게는 곧이어 정적이 찾아왔다.
冬假结束前十天,两人刚看完早场的浪漫电影回到家。那天是在友荣的家里,两人在回家的路上在便利店买了零食,一边吃一边聊着电影的感想。开始时两人的话题是电影,不知不觉就变成了恋爱,聊着不存在的女朋友的话题,两人很快陷入了沉默。
“키스 해본 적 있어?” “你亲过吻吗?”
“아니.” “不。”
“그럼 해볼래?” “那就试试看?”
그래.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꾸준히 불알친구로 정의가 됐던 둘의 사이는 달라졌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우영과 산은 나란히 첫 키스를 경험했다.
对。虽然觉得有些奇怪,但因为没有把这种想法说出口,两人一直被定义为好朋友的关系发生了变化。初三的寒假,友荣和伞并肩经历了他们的初吻。
확실히 둘의 관계는 많이 달랐다. 제일 친한 친구가 최산 한 명이긴 했으나 그 외의 친구가 없는 건 아니었던 우영은 중학교 시절부터 알아온 친구 여상을 붙잡고 입을 맞추는 상상을 했으나 상상 속에서 입술이 닿기도 전에 와그작 인상이 구겨져 의아했다. 최산이랑은 단순 입술만 닿은 게 아니라 혀까지 섞었는데, 심지어 간식 먹다가. 그 때는 오히려 조금…, 조금 흥분해서 좀 섰을 정도였는데. 눈 딱 감고 그냥 무작정 혀 섞으면 발기할까. 우영은 다시 한 번 여상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상상했다. 곧 얼마 안 가 다시금 와그작 인상을 구겼어야 됐지만 말이다.
确实,两人的关系有很大不同。虽然最好的朋友只有崔伞一个,但并不是没有其他朋友的友荣,从中学时期就认识的朋友吕尚,友荣曾幻想过和他接吻,但在想象中嘴唇还没碰到就皱起了眉头,觉得奇怪。和崔伞不仅仅是嘴唇接触,甚至还舌吻了,还是在吃零食的时候。那时候反而有点……有点兴奋,甚至有些勃起。闭上眼睛,直接舌吻会不会勃起呢?友荣再次盯着吕尚的脸,开始想象。但没过多久,他又皱起了眉头。
“솔직히 어떻게 고르냐? 토 나와!”
“说实话,这怎么选?真恶心!”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불알친구와 키스하기vs친구 불알에 키스하기’라는 주제를 두고 떠들썩한 대학 동기들의 토론을 가만히 듣고 있던 우영은 빈 잔을 손가락으로 설설 문질렀다. 정우영과 최산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키스했고,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서로의 좆도 빨아봤다. 그러니까 현재, 동기들이 다 더럽다며 질색하는 저 두 선택지는 전부 우영과 산이 경험한 것들이라는 뜻이었다. 겨우 이런 주제 하나로 이렇게 열을 올릴 일인가 싶은 우영은 조용히 과일 안주를 훑어보며 뭘 먹을까 고민했고, 산은 그 주제에 발을 반 정도 걸친 채 웃고 있었다.
再回到现在,正在听着大学同学们围绕“和好朋友接吻 vs 亲朋友的蛋蛋”这个话题热烈讨论的郑友荣,用手指轻轻摩擦着空杯子。郑友荣和崔伞在初三寒假接过吻,高二暑假时也互相帮对方口过。也就是说,现在同学们觉得恶心的这两个选择,都是友荣和伞经历过的。友荣觉得仅仅因为这样一个话题就如此激动实在是没必要,于是他安静地扫视着水果拼盘,思考着要吃点什么,而伞则半开玩笑地参与着那个话题,笑了起来。
이미 맛있는 과일들은 저마다 동기들의 입으로 쏙쏙 들어간 상태라 우영은 결국 밍밍한 배를 선택했다. 젓가락으로 콕 찔러 입에 넣으면, 옆에서 낄낄 웃고 있던 산이 본인 몫의 술을 들이키는 게 보인다. 굳이 시야에 담진 않았지만 대충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알 수 있었다. 우영은 그 주제에 확연히 발을 뺀 상태로 다시 과일 안주를 젓가락으로 콕 찍었다. 본인이 먹어본 결과 배는 진짜로 밍밍해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기에 그 옆에 있는 파인애플을 찍어 산의 입가로 들이밀었다. 쓴 알코올에 크, 인상을 구기고 있던 산은 본인 입가로 들이밀어진 파인애플을 냉큼 받아먹는다.
已经好吃的水果都被其他成员吃掉了,友荣最终选择了平淡的梨子。他用筷子戳了一下,放进嘴里,看到旁边笑嘻嘻的伞正在喝自己的酒。虽然没有特意去看,但大致能听到窸窸窣窣的声音。友荣再次用筷子戳了一下水果,明显地避开了那个话题。他自己尝了一下,发现梨子真的很平淡,毫无帮助,于是拿起旁边的菠萝,递到伞的嘴边。正在因为苦涩的酒皱眉的伞立刻接过递到嘴边的菠萝吃了下去。
“야, 너네도 불알친구 아니냐?” “喂,你们不是好兄弟吗?”
“엉, 그렇지.” “嗯,对的。”
“그럼 불알친구들이 한 번 골라봐라.”
“那就让好兄弟们选一个吧。”
우영은 어느새 채워진 본인의 잔을 들었다가 갑작스럽게 돌아온 화살에 멈칫했다. 결국 그 분위기를 이기지 못 한 다른 동기가 더러우니 다른 얘기 좀 하자며 고개를 내저었지만 유일한 불알친구인 우영과 산에게 쏟아지는 관심들은 거둬질 생각이 없어보였다.
友荣端起不知何时已满的酒杯,却在突然袭来的话锋下停住了。最终,另一个同期生忍受不了这种气氛,摇头说换个话题吧,但对唯一的好朋友友荣和伞的关注似乎没有要停止的意思。
정우영과 최산은…, 그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고 조용히 술을 들이켰다. 남들이 보면 선택지가 최악이라 대답하지 않는 줄 알겠지만 각자 입술도 빨고 좆도 빨아봤기에 대답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대학교 1학년 새내기, 동갑인 동기들을 앞에 두고서 둘 다 했는데? 라고 얘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애초에 얘랑 내 사이를 그냥 불알친구 정도로 정의해도 되는 건가? 우영은 속으로 생각하며 힐끔, 곁눈질로 산을 훑었지만 시야는 얽히지 않았다. 당연히 기겁을 하며 손을 퍼덕일 줄 알았던 둘이 의외로 조용하자 몇 명이 의문의 시선을 보냈다. 뭐야, 왜 답이 없어? 은근한 의심이 우영과 산을 노리고 놀릴 거리를 찾은 것마냥 이를 드러낸다. 물론 우영은 그 이에 물릴 생각도 없을뿐더러 최산이 물리게 둘 생각도 없었다.
郑友荣和崔伞……,没有回答那个问题,默默地喝了一口酒。别人看了会以为是因为选择太糟糕所以不回答,但其实是因为他们各自都试过亲嘴和口交,所以无法回答。更何况,面对大一新生、同龄的同学们,他们也不能说“我们都做过”吧。最初,友荣心里想着,偷偷瞥了一眼伞,但视线并没有交汇。原本以为他们会惊慌失措地挥手,但意外的是两人都很安静,几个人投来了疑惑的目光。什么情况,为什么没有回答?隐约的怀疑像是找到了嘲笑友荣和伞的机会一样露出了牙齿。当然,友荣既不打算被咬,也不打算让崔伞被咬。
“대답할 가치가 없잖아, 가치가. 얘랑 나는 태어날 때부터 옆에 살았는데.”
“没有回答的价值,价值。和他一起从出生就住在旁边。”
“왜, 친구끼리 뽀뽀 정도는 해본 적 있지 않냐? 술 취해서라거나.”
“为什么,朋友之间亲一下不是很正常吗?比如喝醉的时候。”
“술 취하면 토하는 애랑 뽀뽀가 하고 싶냐.”
“你想和一个喝醉了会吐的人接吻吗。”
우영의 폭로 아닌 폭로에 분위기가 한 층 떠들썩해진다. 와하하 웃어넘어가는 동기들을 보면서, 우영은 일단 끈덕지게 붙어오는 불알 어쩌구는 사라졌음을 인지했다. 그 웃음 사이에 산의 것도 껴있다는 것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바뀌었기에 일단 그냥 두기로 했다.
友荣的爆料让气氛变得更加热闹。看着哈哈大笑的同事们,友荣意识到那些纠缠不休的无聊话题终于消失了。虽然伞的笑声也夹杂在其中让他有点不爽,但话题已经自然地转移了,所以他决定暂时不管。
*
“나 과팅 나가.” “我去联谊。”
“…….” “……”
“거기 여자애들 예쁘대.” “听说那里的女孩很漂亮。”
우영은 적어도 이게 키스가 끝난 후 나올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郑友荣觉得这绝对不是接吻结束后应该说的话。
동기들끼리 가졌던 술자리가 끝난 후, 우영은 자연스럽게 산과 함께 2차를 피해 빠져나왔다. 술에 조금 취한 산이 자꾸만 비틀거리며 걸음을 가누질 못 했지만 우영은 이미 익숙한 패턴이었기에 산의 허리에 팔을 둘러 끌어안은 채 집으로 향했다. 불알친구랑 어쩌구vs친구 불알에 어쩌구라는 주제가 자꾸 떠나질 않았고, 그 웃음 사이에 동참했던 산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랬다. 연신 비틀거리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최산을 가로등이 몇 없어 어두운 골목 담벼락으로 툭 던지듯 밀어버린 것은, 우영 스스로도 인정하지만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聚会结束后,友荣自然地和伞一起避开了第二轮聚会。喝了点酒的伞总是摇摇晃晃,走路都不稳,但友荣已经习惯了这种模式,他搂着伞的腰,扶着他一起回家。关于“朋友之间的亲密关系”这个话题一直挥之不去,友荣想起了在笑声中参与讨论的伞。于是,他这么做了。一直摇摇晃晃哼着小曲的崔伞,被友荣冲动地推向了路灯稀少、昏暗的小巷墙壁。
아퍼어. 딱딱한 담벼락에 등을 부딪힌 산이 아프다며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우영은 산이 뭐라 칭얼거리든 개의치 않고 곧장 그 마른 볼을 감쌌다. 대학교에 올라와 과제의 노예가 한 번 되더니 가뜩이나 마른 볼에 살이 더 빠져 가늘다. 그리고 한 번 더 충동적으로 굴었다. 아퍼어, 드응. 애처럼 뒷말을 질질 늘리며 칭얼거리던 산은 자연스럽게 각도가 틀어지는 고개에 입술을 불퉁히 내밀었고, 불만이 있다는 행동이었지만 우영은 여전히 신경 하나 쓰지 않았다. 곧장 맞부딪힌 입술에 산의 볼멘소리가 뜨거운 혀에 녹아 문드러진다. 좋다고 들이부은 탓에 나는 쓴 알코올의 흔적이 뒤섞이는 혀를 타고 우영에게 전해지면, 우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오히려 더 깊게 혀를 옭아매며 산을 벽으로 몰았다.
啊疼啊。崔伞撞到坚硬的墙壁上,疼得哼哼唧唧的声音传了过来。郑友荣毫不在意崔伞在说什么,直接捧住了他消瘦的脸颊。上了大学后,成了作业的奴隶,本来就瘦的脸颊更加消瘦了。然后他再次冲动地行动了。啊疼啊,嗯。像孩子一样拖长尾音哼哼唧唧的崔伞自然地歪着头,嘟起了嘴唇,虽然这是表示不满的行为,但郑友荣依然毫不在意。直接碰上的嘴唇让崔伞的抱怨声融化在炽热的舌头里。因为喜欢而倒入的苦涩酒精的痕迹混合在舌头上传递给郑友荣,郑友荣仿佛早就料到一般,反而更加深地用舌头缠住崔伞,把他逼到墙上。
“너 여자 좋아해?” “你喜欢女生吗?”
“아마도? 그래도 스무 살인데 연애는 해야 되지 않겠냐더라.”
“可能吧?不过都二十岁了,不是应该谈恋爱吗?”
볼을 감싸고 있던 손을 슬쩍 옮겨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천천히 닦아낸다. 그 손길에는 다정함이 가득했지만 정작 손의 주인인 우영은 어이가 없었다. 이게 몇 년이고 혀를 섞어온 친구에게 할 말은 아니었고, 더군다나 방금 전까지 혀를 섞은 사람에게 할 말은 더더욱 아니었다. 가만히 서서 산을 바라보던 우영은 기가 차 헛웃음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약간의 화를 섞어 한숨으로 바꿔냈다.
脸颊上的手轻轻移开,慢慢地擦去嘴唇上的唾液。那动作充满了温柔,但手的主人友荣却感到无语。这不是对一个多年亲密无间的朋友该说的话,更不用说刚才还在亲密接吻的人了。静静地站着看着伞的友荣感到无奈,喉咙里涌起一阵苦笑,但他把那份无奈混合着些许愤怒,化作了一声叹息。
“연애를 하겠다고?” “你说你要谈恋爱?”
“으응.” “嗯嗯。”
원래도 애교가 많은 말투긴 했으나 취기로 인해 더 뭉개지고 늘어지는 말투가 괜히 약이 오른다. 그래도 계속해서 불알친구라는 타이틀을 쓰고 부르긴 했으나 우영은 친구 이상의 관계라고 생각했다. 어떤 미친놈들이 불알친구랑 키스하고 불알친구 불알도 모자라 좆까지 빨겠냐고.
原本就很有撒娇意味的语气因为醉意变得更加黏糊和拖沓,莫名让人火大。虽然一直以来都以死党这个称号相称,但友荣认为他们的关系已经超越了朋友。哪个疯子会和死党接吻,还不止是死党的蛋蛋,连那话儿都要含。
조금만 더 기다리고 조금만 더 어화둥둥 하다보면 연애까지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이제 성인도 됐으니 불알 덜 빨고 섹스까지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솔직히 우영은 그렇게 생각했다.
只要再等一等,只要再哄一哄,就能谈恋爱了。现在已经成年了,不用再忍耐,可以做爱了,老实说,友荣是这么想的。
근데 그 결과가 이거라니. 但结果竟然是这样。
“너랑 내가 해온 건 뭐였는데?”
“你和我一起做的是什么?”
“뭐가아.” “什么啊。”
“너 나랑 키스하고, 서로 빨아주고…. 그게 진짜 친구끼리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
“你跟我接吻,互相舔……你觉得这真的是朋友之间的行为吗?”
약간 화가 난 듯 딱딱해진 우영의 말투에 내내 삐딱하게 버티고 서있던 산이 마른세수를 했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마른 얼굴을 훑다 툭, 힘없이 떨어지며 약간의 짜증이 서렸음을 표현해낸다.
有些生气的友荣语气变得生硬,伞一直斜着身子站着,做了个干洗脸的动作。细长的手指划过干燥的脸庞,啪地一下,无力地垂下,表现出一丝烦躁。
“못할 건 없잖아.”
우영은 그제야 약간의 의심을 품는다.
友荣这才开始有些怀疑。
최산한테 이 따위의 저질스러운 관계가 더 있으면 어떡하지?
如果崔伞还有这种低劣的关系怎么办?
대화가 끊긴 우영과 산 주위로 쎄한 기운이 돈다. 차게 내려앉은 분위기와 표정 따위가 둘의 관계에 금이 갔음을 보이는 것 같았지만 우영은 물러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여친 있는 애랑 혀 섞고 불알 빠느니 차라리 쌩을 까더라도 모르는 척 관계를 확실히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대화가 끊긴友荣和伞周围弥漫着一股冷冷的气氛。冷淡的氛围和表情似乎显示出两人的关系已经出现裂痕,但友荣认为自己不能退缩。与其和有女朋友的家伙接吻和做不正当的事,不如装作不知道,彻底整理清楚关系。
“나 너 친구로 안 봐.”
“我不把你当朋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