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두 번째 S급 (1)
第 12 話 第二個 S 級(1)
어제보다 날씨가 조금 더 더워졌다. 나는 하드 하나를 입에 문 채 명동역 주위를 뒤지고 있었다.
比昨天稍微熱了一點。我嘴裡叼著一根硬糖,四處在明洞站附近搜尋著。
명동역 근처 고깃집. 明洞站附近的一家燒肉店。
이것 외엔 얼음마녀 박예림의 현재 거주지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因為除了這裡之外,沒有冰霜女巫朴藝琳目前居住地的其他資訊。
“실례합니다. 혹시 여기 박예림이라는 학생이 살고 있습니까?”
「打擾了,請問這裡有住著叫朴藝琳的學生嗎?」
“아뇨, 그런 사람 없습니다.”
「不,沒有那種人。」
이번에도 꽝이다. 나는 휴대폰의 지도에 X표시를 했다. 이쪽 거리는 다 확인했고, 저쪽으로 가 볼까. 고깃집이 은근 많네.
這次又是空手而歸。我在手機地圖上標了個 X。這邊的街道都確認過了,要不要去那邊看看。燒肉店還真不少呢。
얼마 안 남은 하드를 베어 물며 뒤를 힐끔 돌아보자, 약간 떨어져 쫓아오고 있는 더워 죽을 차림새의 김성한이 보였다. 상급 헌터는 더위도 안 타냐. 저 인간을 S급으로 만들어 주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난다.
咬著剩下不多的硬幣,回頭一瞥,看到穿著熱得要死的金成漢正稍微落後地跟著我。高級獵人不怕熱嗎?真想把那傢伙培養成 S 級,但我根本沒那個膽量。
유명우의 경우는 운이 좋았지. 하지만 저 인간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핑계가 뭐가 있겠냐. 술자리라도 한번 마련해 봐?
有名宇的情況算是幸運了。但對那傢伙來說,有什麼理由說出「我愛你」呢?要不要試著安排一次喝酒聚會?
‘아무한테나 사랑 고백하는 게 내 술주정이라고 우겨 볼까.’
「要不要硬說亂跟誰告白愛意是我的酒醉胡言亂語呢。」
물론 단순히 키워드를 말하는 걸론 안 되고 뭔가 느끼긴 해야 하니까 친해지는 게 우선이었다. 어떻게 친해지지. 역시 술인가. 술 좋아하려나?
當然光說關鍵字不行,還得有點感覺才行,所以先要熟絡起來。怎麼熟絡呢?果然還是酒嗎?他會喜歡酒嗎?
길을 건너 구석진 곳에 있는 ㅁㅁ숯불갈비집으로 향했다. 술 생각하다가 고기 굽는 냄새 맡으니까 절로 군침이 넘어가는구나. 가게 벽에 붙은 메뉴를 보니 곱창, 막창도 하는 모양이었다.
穿過馬路,朝著角落裡的ㅁㅁ炭火烤肉店走去。想到酒,聞到烤肉香味,口水不自覺地流了下來。看著店牆上貼的菜單,好像也有賣大腸、小腸。
곱창 좋지. 기름기 자글자글 목화솜처럼 부푼 곱창에 목구멍 싹 씻어 내려 주는 시원한 맥주 한잔! 삼겹살에 소주도 좋지만 난 역시 곱창이다. 곱창이 좋아. 곱창 먹고 싶어. 아직 이르긴 하지만 저녁 먹어도 될 시간인데, 먹고 마저 찾을까.
大腸不錯。油滋滋、像棉花糖般膨脹的大腸,再配上一杯清涼啤酒,順著喉嚨滑下去!雖然五花肉配燒酒也不錯,但我還是喜歡大腸。喜歡大腸。好想吃大腸。雖然還早,但也差不多該吃晚餐了,吃完再去找他吧。
아이스크림 막대를 입에 물고 갈비집 입구로 다가가는데,
嘴裡叼著冰淇淋棒,走向排骨店的入口,
“뭐든 다 내 잘못이라지!”
「什麼事都是我的錯啦!」
쨍한 외침과 함께 유리문이 벌컥 열렸다. 문에 매달린 작은 종이 딸랑딸랑 부서질 듯 흔들린다.
伴隨著刺耳的喊聲,玻璃門猛地被推開。掛在門上的小鈴鐺叮噹叮噹,搖得像要碎掉似的。
“박수천 그 새끼 짓이라고오!!”
「都是朴秀天那混蛋幹的啦!!」
“저년이 어디서 소릴 빽빽 질러?! 이리 안 와?”
「那女人在哪裡吵吵嚷嚷的?!不過來嗎?」
문을 박차고 나온 추리닝 차림의 소녀가 가게 안을 죽일 듯이 노려본다. 울분에 가득 찬 그 얼굴이 분명 낯익었다. 박예림, 맞지?
穿著運動褲衝出門外的少女,怒目而視著店內。那張充滿憤怒的臉,明明很眼熟。是朴藝琳,對吧?
“저기—” 「那個—」
“그냥 다 죽어 버려!”
「通通都給我死光吧!」
박예림은 소리를 버럭 지르곤 돌아서서 내달리기 시작했다. 어딜 가는 거야, 잠깐만 기다리지!
朴藝琳突然大聲喊叫,轉身開始奔跑。你要去哪裡,等一下啊!
나는 순식간에 멀어져 가는 소녀를 따라 뛰었다. 상대는 여중생이고 나는 F급이나마 각성한 성인이니 금방 따라잡을… 뭐가 저렇게 빨라?
我迅速追上漸行漸遠的少女。對方是女中學生,而我雖然只是 F 級,但已經覺醒成為成年人,應該很快就能追上……怎麼那麼快?
‘벌써 각성이라도 했나? 으악, 차가!’
「難道已經覺醒了嗎?啊啊,車來了!」
차에 막혀 머뭇거리는 사이 좁혀졌던 거리가 다시금 벌어졌다. 장갑이랑 허리띠 하고 올 걸 그랬나. 덥다고 빼 버리지 않았으면 바로 붙잡을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방향은 확실히 봐 뒀다.
因為被車擋住而猶豫的瞬間,原本拉近的距離又被拉開了。真該戴上手套和腰帶的。因為太熱才拿掉的,要是沒拿掉,應該能立刻抓住她。不過方向倒是確實記住了。
차가 지나간 뒤 길을 건너 박예림이 향한 곳으로 뛰어갔다.
車子開過後,我跑向朴藝琳所去的方向。
얼마 가지 않아 나무가 우거진 언덕이 나왔다. 남산의 끝자락 나무 사이로 아무렇게나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소녀의 뒷모습이 보였다.
不久後,出現了一座樹木茂密的山丘。在南山的盡頭樹叢間,看見一個女孩隨意坐在地上的背影。
‘일단 확인부터 해 보고.’
「先確認一下再說。」
혹 다른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떡잎 스킬을 쓰자 꽤 먼 거리임에도 상태창이 떴다.
或許是其他人也說不定。使用了「떡잎」技能,儘管距離相當遠,狀態欄還是顯示了出來。
[비각성자 – 박예림 [未覺醒者 – 朴藝琳
각성 가능 스탯 등급 A~S
覺醒可能屬性等級 A~S
최적화 초기 스킬 最佳化初期技能
그림자 없는 낮(SS) 無影的白晝(SS)
헤르메스의 신발(S) 赫爾墨斯的鞋子(S)
하얀 사체(S)] 白色屍體(S)
각성 가능 스탯 최고 등급이 S인 건 어느 정도 예상했다. 최적화 초기 스킬이 SS까지 있다는 건 조금 놀라웠다.
覺醒可提升的最高屬性等級是 S,這點多少在預料之中。最初優化技能竟然有 SS 級,這倒是讓人有些驚訝。
하지만 무엇보다. 但最重要的是。
‘얼음 비슷한 것도 없잖아?!’
「哪裡有什麼像冰一樣的東西啊?!」
얼음마녀로 유명했던 그녀의 최적화 초기 스킬은 죄다 처음 들어 보는 것이었다. 그 사실이 가장 놀랍다 못해 경악스러웠다.
以冰之魔女聞名的她,最初優化的技能全都是第一次聽說的。這個事實讓人不只是驚訝,簡直是震驚。
아니 자기한테 맞지도 않는 스킬 가지고 그렇게나 유명세를 떨쳤단 말이야? 대체 얼마나 재능이 뛰어난 거냐. 부럽다.
不會吧,居然靠著一個根本不適合自己的技能就闖出那麼大的名聲?到底有多麼天賦異稟啊。真讓人羨慕。
‘그런데 이 스킬들… 어떤 종류인지 영 모르겠네.’
「不過這些技能……到底是什麼類型的,我完全搞不清楚。」
그나마 헤르메스의 신발은 비행이나 민첩 종류지 싶은데 그림자 없는 낮과 하얀 사체는 특성조차 짐작 가질 않았다. 떡잎으로는 스킬 내용까지는 확인 불가능한 게 아쉬웠다.
至少赫爾墨斯的鞋子應該是飛行或敏捷類型,但沒有影子的白天和白色屍體連特性都無法猜測。從萌芽階段無法確認技能內容,真是可惜。
보조 스킬이면 안 되는데. 그래도 스탯이 S급이니—
如果只是輔助技能就不好了。不過能力值是 S 級的——
“한유진 씨.” 「韓有真先生。」
아 씨, 깜짝이야! 성한이 놈이 불쑥 옆에서 나타났다. 지금 뭐 하고 있는 거냐고 묻는 표정이다.
啊,靠,嚇我一跳!那傢伙聖漢突然從旁邊冒出來。臉上帶著「你現在到底在幹嘛?」的表情。
“저 학생한테서 강한 기운이 느껴져서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我感受到那個學生身上有強烈的氣息,打算過去接近他。請在這裡等我。」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니까 꼭 사이비가 된 기분이 들었다. 김성한은 박예림을 힐끗 쳐다보곤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感受到強烈的氣息,讓人不禁覺得像是中了邪一樣。金成漢瞥了朴藝琳一眼,默默地點了點頭。
자, 그럼 이제 어떻게 접근한다. 머리를 굴리며 박예림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那麼,接下來該怎麼接近呢。我一邊動腦筋,一邊慢慢地走向朴藝琳。
아직 어린 소녀는 돌아앉은 채라 표정을 확인할 순 없었다. 하지만 그 뒷모습에는 진한 슬픔이 드리워져 있었다. 잔뜩 움츠린 가는 어깨가 애잔하다.
還是個年幼少女的她背對著我,無法看清表情。但那背影中籠罩著濃濃的悲傷。她那緊縮的纖細肩膀令人心疼。
“저기, 학생.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那個,學生。可以跟你聊一下嗎?」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나는 무해한 사람이란다. 믿어 주렴.
我盡量用最溫柔的聲音說話。我是個無害的人。請相信我。
박예림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울지는 않았지만 눈가가 빨갛다. 아랫입술에는 잘근잘근 깨문 흔적이 남아 있었다.
朴藝琳轉過頭看著我。雖然沒有哭,但眼角泛紅。下唇上還留有咬得緊緊的痕跡。
“안녕? 나는—” 「你好?我是——」
“원조교제 안 해요.” 「我不做援交。」
“나도 안 해!” 「我也不做!」
사람을 뭐로 보고! 把人當成什麼了!
얇은 얼음장 같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박살 났다. 여기서 왜 그딴 소리가 튀어나오냐!
原本如薄冰般脆弱的氣氛瞬間破裂。這裡為什麼會冒出那種聲音!
“박예림, 맞지?” 「朴藝琳,對吧?」
내 말에 그녀가 자리에서 부스스 일어났다. 그리곤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보내왔다.
聽我這麼說,她從座位上慵懶地站了起來,隨後投來滿是懷疑的目光。
“…스토커?” 「……跟蹤狂?」
“아니거든!” 「才不是呢!」
원조교제로도 모자라서 스토커까지 나오냐! 진심으로 억울했다. 맹세코 회귀 전에도 그런 쪽으로는 깨끗했다고. 다른 쪽으로는 더럽지만.
不僅是包養,連跟蹤狂也出現了嗎!真的是冤枉到不行。我發誓,回到過去之前在那方面可是乾乾淨淨的。雖然在其他方面很髒亂。
“나는, 그러니까 옛날에 네 부모님께 신세 진 적이 있는 사람이야.”
「我是說,過去曾經受到你父母照顧的人。」
이번에도 너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사실 인연이 있음, 을 써먹기로 했다. 그냥 스카우트하러 왔다고 말하기엔 애가 경계심이 너무 강하다.
這次雖然你不知道,但我們其實有緣分,決定用這招。光說是來招募的,孩子的戒心太強了。
“부모님께요?” 「給父母嗎?」
“그래. 수상한 사람 아니다.”
「對。不是可疑的人。」
“엄청 수상해 보이는 아저씬데.”
「這個大叔看起來非常可疑。」
아저씨! 그, 그래. 중학생에게는 아저씨로 보일 나이긴 하지. 내 나이 벌써 서른… 이 아니잖아! 회귀했잖아! 아직 이십댄데!
大叔!那、那個。對中學生來說確實看起來像大叔的年紀。我的年紀已經三十了……不對!我回到了過去!我還是二十幾歲呢!
“…나 아직 스물 중반밖에 안 됐거든?”
「……我才剛過二十出頭而已耶?」
“군대 갔다 왔어요?” 「你去當兵回來了嗎?」
“…어.” 「…… 嗯。」
“그럼 아저씨 맞네.” 「那果然是大叔啊。」
…각성 못 해서 군대 다녀온 것도 억울한데 너무하다. 얘한테 내 보호를 맡길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위장이 따끔거렸다. 어릴 때부터 성격이 장난 아니었구만.
…沒能覺醒還得去當兵,真是冤枉透了。想到要把我的保護交給他,肚子裡就開始隱隱作痛。從小性格就不是普通的調皮啊。
“아무튼, 나는 널 후원해 주고 싶어.”
「總之,我想支持你。」
“역시 원조교제 맞잖아! 경찰 아저씨!”
「果然就是援交嘛! 員警大叔!」
“아니야! 아니라고! 자, 여기 헌터 자격증이랑 길드 임시 소속증!”
「不,不是的!不是的!這裡有獵人資格證和公會臨時隸屬證!」
얼른 지갑을 꺼내 자격증과 소속증을 내보였다. 그것을 본 박예림이 눈썹 끝을 치켜올렸다.
趕緊掏出錢包,拿出資格證和所屬證。看到那個,朴藝琳揚起了眉梢。
“뭐예요, F급이잖아요. 후원은커녕 아저씨 살기도 벅찰 거 같은데.”
「什麼啊,明明是 F 級。別說贊助了,連大叔你自己都活得很辛苦吧。」
…뼈아픈 소리만 골라 하는 녀석이로군.
…真是個專挑刺耳話說的人啊。
“길드 소속증도 좀 봐 줄래.”
「能不能也看看我的公會證?」
“해연 길드? 여긴 유명한 덴데.”
「海淵公會?這裡可是有名的地方呢。」
“그래, 해연 길드 길드장 한유현 알지? S급 헌터. 걔가 내 동생이야.”
「對啊,海淵公會的會長韓有賢你知道吧?S 級獵人。她是我妹妹。」
박예림이 놀란 표정으로 나를 새삼스럽게 살펴보았다.
朴藝琳帶著驚訝的表情,重新打量了我一番。
“그 잘생긴 오빠랑요? 별로 안 닮았는데.”
「和那個帥氣的哥哥?倒是不太像呢。」
“…그놈은 오빠냐.” 「……那傢伙算是哥哥嗎。」
“군대 안 갔다 왔잖아요.”
「他沒去過軍隊啊。」
“S급은 어차피 면제야.” 「S 級反正是免除的。」
“그럼 능력 있는 오빠로 수정.”
「那就改成有能力的哥哥吧。」
…맞는 말이라서 더 뼈가 아팠다. 그래도 조금은 미안했는지 박예림이 자세히 보니 비슷하긴 하네, 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因為說得沒錯,所以更刺痛人心。即使如此,似乎有點內疚,朴藝琳仔細一看,還真有點像,然後開玩笑地說。
“능력 있는 동생을 둔 것도 능력이죠. 그렇게 불쌍한 표정 짓지 마요, 아저씨.”
「有個有能力的弟弟也是一種能力呢。別擺出那麼可憐的表情,阿叔。」
“내가 언제.” 「我什麼時候。」
“한 오 년쯤 진흙탕 구르다가 기어 나온 조난자 같은 얼굴이던데요.”
「看起來像是在泥濘中掙扎了五年左右才爬出來的遇難者臉。」
뭐지. 기억을 읽는 능력 같은 거라도 있나.
這是什麼。難道是能讀取記憶的能力之類的嗎。
“엇나간 소리는 이쯤하고, 나는 너를 각성자로 만들어 줄 수 있어.”
「別再說些奇怪的話了,我可以讓你成為覺醒者。」
“각성자요?” 「覺醒者?」
박예림이 흥미 어린 눈빛을 했다. 각성자야 한창 핫한 직업이니 애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물론 C급 이상만. 어느 직업이든 다 그렇듯 바닥은 없는 셈 쳐 버리지.
朴藝琳露出充滿興趣的眼神。覺醒者畢竟是當紅職業,在孩子們之間也很受歡迎。當然,只限於 C 級以上。不管是哪個職業,底層總是被忽略不計的。
“응. 내 스킬이 그거거든. 타인을 각성자로 만들어 주는 거. 거기에 길드장도 등에 업고 있으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가능하지.”
「嗯。那是我的技能。讓他人成為覺醒者。再加上我還背靠著公會會長,自然也能幫助他們站穩腳跟。」
“그래 봤자 F면 별 소용없잖아요.”
「就算那樣,F 級的也沒什麼用處啊。」
“걱정 마. 네 등급은 최소 B 이상이니까.”
「別擔心。你的等級至少是 B 以上。」
자신 있는 말에 그녀가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對自己有自信的話語,她歪了歪頭。
“그것도 알 수 있어요?”
「那個也能知道嗎?」
“나는 알 수 있지.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이야.”
「我能知道。對其他人來說是秘密。」
“내가 비밀을 안 지키려면 어쩌려고 막 말해요? 이 아저씨 조심성 없네.”
「你到底想怎麼辦,才不守秘密就這樣亂說話?這個大叔真是不小心啊。」
“그걸 대비해서 계약서란 게 있단다. 널 각성시켜 주는 건 계약서를 작성한 뒤야. 각성을 포기하고 비밀을 떠들어 댄다면 글쎄, 과연 누가 널 믿어 줄까. 증거도 없는데.”
「為了防範那種情況,才會有契約書這種東西。讓你覺醒,是在簽訂契約書之後的事。如果你放棄覺醒,還到處洩漏秘密,那麼,說真的,有誰會相信你呢?畢竟沒有證據啊。」
이렇게 하면 각성자가 될 수 있다! 라는 별의별 루머가 인터넷에 한가득이다. 그러니 각성시켜 줄 수 있는 스킬이 있대, 라고 떠들어 봤자 새삼 주목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심지어 그 비슷한 소리를 하는 사기꾼도 이미 여럿 있으니 의심이나 받겠지.
只要這樣做就能成為覺醒者!各種各樣的謠言充斥著網路。即使有人大聲宣稱自己有能讓人覺醒的技能,也不會引起什麼特別的注意。甚至已經有好幾個說著類似話的騙子了,反而會招來懷疑。
미간을 살짝 좁힌 채 생각에 잠겨 있던 박예림이 입을 열었다.
微微皺起眉頭,陷入沉思的朴藝琳開口了。
“각성자가 되면 독립할 수 있어요? 삼촌 집에서 살기 싫어요.”
「成為覺醒者後可以獨立嗎?我不想再住在叔叔家了。」
“독립할 수 있어. 첫 번째 던전 쇼크 때 미성년자 각성자가 여럿 생기면서 특별법이 만들어졌거든. 14세부터는 자신의 등급보다 두 단계 낮은 던전에만 출입 가능하다는 제약 외에는 헌터로서는 성인과 동등한 권리를 가질 수 있어. 다시 말해 보호자 허락 없이 길드에 들어갈 수가 있지. 해연 길드에는 기숙사가 있으니 헌터 등록만 하면 바로 집 나와도 돼.”
「可以獨立。第一次地城震撼時,出現了好幾位未成年覺醒者,於是制定了特別法。從 14 歲起,除了只能進入比自己等級低兩階的地城這個限制外,作為獵人可以享有與成年人同等的權利。換句話說,不需要監護人同意就能加入公會。海淵公會有宿舍,只要註冊成為獵人,就能立刻離家出走。」
미성년자의 던전 출입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법이었지만, 던전이 세상에 막 나타났을 때에는 각성자의 수가 적었다. 그런 와중에 던전은 계속 터져 나가니 어린애 손이라도 빌려야 할 판이었던 것이다.
關於未成年人進入地城的問題,仍然存在諸多爭議。這明顯在倫理上有問題的法律,但當地城剛出現在世上時,覺醒者的數量非常少。在那種情況下,地城不斷湧現,甚至不得不借助孩童的力量。
그래도 등급보다 두 단계 낮은 던전 출입만 가능하다는 제약을 두어 미성년자 헌터들의 사상률은 낮았다. 그 제약은 10회 이상 무사고 던전 클리어 또는 18세부터 풀어진다.
儘管如此,由於只能進入比自己等級低兩階的地下城,未成年獵人的死亡率仍然很低。這項限制在無事故通關地下城達 10 次以上或年滿 18 歲後才會解除。
‘각성센터가 생긴 뒤로는 각성자가 넘쳐난다는 이유로 던전 출입 가능 연령을 점차적으로 높여 나가기 시작했었지.’
「自從覺醒中心成立後,因為覺醒者激增的緣故,開始逐步提高進入地城的年齡限制。」
그렇게 하는 게 옳다. 하지만 아직은 특별법 개정 전이니 박예림이 독립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這樣做才是正確的。不過因為還沒修訂特別法,朴藝琳獨立並沒有任何問題。
“하지만 보호자가 없으면 불편한 점도 많을걸? 아무래도 아직 넌 어리고—”
「但是沒有監護人會有很多不方便的地方喔?畢竟你還年輕——」
“됐어요. 보호자 같은 거 없는 게 훨씬 나아. 이대로면 어차피 얼마 못 버티고 가출해 버릴걸요.”
「不用了。沒有什麼保護者反而好得多。照這樣下去,反正也撐不了多久就會離家出走了。」
박예림이 부루퉁하게 말했다. 가출이라, 했던가? 인터뷰에서 본 거 같기도 하고.
朴藝琳悶悶不樂地說道。離家出走,是這麼說的吧?好像在採訪中也聽過。
“삼촌이 잘 안 대해 줘?”
「叔叔對你不好嗎?」
“학교 갈 때 빼고는 용돈 한 푼 없이 부려먹는다니까요. 내 핑계로 우리 부모님 재산 다 차지한 주제에! 저 식당도 우리 아파트 팔아서 낸 거예요. 그러면서 주위에는 오갈 데 없는 어린애 돌봐주는 맘씨 좋은 사람인척 해대고!”
「除了上學的時候,連一分零用錢都不給我花,完全是剝削我啊。明明是靠我的藉口把我們父母的財產全都占為己有!那家餐廳也是賣了我們的公寓才弄出來的。結果還裝出一副好心腸,說是在照顧那些無家可歸的小孩!」
버럭 소리치는 목소리 끝에 울음기가 섞여 있었다. 돈이 엮이면 혈육이고 뭐고 다 내다버리는 사람이 세상에는 널려 있다. 그래도 한 재산 받았으면 신경 좀 써 주지, 너무하네.
怒吼聲的尾音中夾雜著哭腔。這世上有太多人,牽扯到錢財就把親情什麼的全都拋諸腦後。即使拿了遺產,也該多關心點,真是太過分了。
“원한다면 법적인 도움도 줄 수 있어.”
「如果你需要,我也可以提供法律上的幫助。」
어지간한 길드라면 변호사도 여럿 두고 있었다. 해연 길드에도 당연히 있을 테고, 길드 소속 S급 각성자의 일이라면 두 발 벗고 나서 주겠지.
一般的公會都會有好幾位律師。海淵公會當然也會有,如果是公會所屬的 S 級覺醒者的事情,他們肯定會義無反顧地站出來。
“아뇨. 그냥 두 번 다시 엮이고 싶지 않아요.”
「不, 我只是再也不想被牽扯進去了。」
“그래, 마음대로 해. 계속 여기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좀 그렇고, 이르긴 하지만 저녁 먹으러 갈까?”
「好啊,隨你便。一直站在這裡聊天也怪怪的,雖然還早,要不要去吃晚餐?」
스킬을 쓰려면 좀 더 대화를 나눠야 하니까.
要用技能的話,還得多聊聊。
“곱창… 은 안 좋아할 거고.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牛腸……應該不喜歡吧。那,有什麼想吃的嗎?」
“아뇨, 좋아해요. 삼촌 가게 거는 맛없지만. 요 앞에 유명한 데 있으니까 따라와요. 좀 비싸도 괜찮죠?”
「不,我喜歡。叔叔開的店雖然不好吃。不過前面有一家很有名的,跟我來吧。稍微貴一點也沒關係吧?」
“당연히 괜찮아. 마음대로 먹어도 돼!”
「當然沒問題。隨便吃吧!」
나에게는 해연 길드 법인카드가 있다. A급 이상 발견하면 접대비로 쓰겠다며 가지고 왔지. 그러니 아주 기둥 뿌리를 뽑아도 돼, 괜찮아!
我有海淵公會的法人卡。說是發現 A 級以上的怪物就用來當招待費帶來的。所以就算把大樑根拔掉也沒關係,沒問題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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