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8월은 감당하기에 너무 뜨거웠다.
冲绳的八月热得令人窒息。
심장이 타 내려갈 것만 같아서. 영원히 오키나와의 8월에 갇혀 있을 것 같았다.
心脏仿佛要燃烧殆尽。恍惚间觉得自己会永远困在冲绳的八月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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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시고 무작정 결정한 선택이었다. 삿포로와 오키나와. 추운 것보단 더운 것이 낫다고 생각한 유우시는 오키나와 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한국에선 더 이상 숨통 트일 곳이 없어서. 도망치듯 일본으로 떠났다. 수능까지 치고 나서 엄마가 돌아가셨다. 코에 산소호흡기를 간신히 달고 있던 엄마는 유우시에게 아이팟 하나를 남겨두고 떠났다. 유우시는 가방에 아이팟을 가방에 넣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엔화로 교환했다.
母亲去世后,得能勇志仓促做了决定。札幌与冲绳之间,他想着炎热总比严寒好,便买了飞往冲绳的机票。韩国已无容身之处,他像逃亡般来到日本。高考刚结束母亲就走了。戴着氧气面罩艰难呼吸的母亲,只给勇志留下一台 iPod 便撒手人寰。他把 iPod 塞进背包登上飞机,倾尽所有积蓄兑换成日元。
유우시는 일본인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났다. 부모님 두 분이 일본인이셨지만 한국어를 사용했기에 유우시는 일본어를 읽을 줄 몰랐지만 가끔 할머니와 전화해서 떠듬떠듬 말할 줄은 알았고 듣는 것은 잘했다. 그래서 유우시에게 일본행 선택은 그리 어려운 선택이 아니었다. 한국에 동생을 남긴 체 혼자만 구름 위로 떠올랐다. 살기 위함이었다고 애써 변명했다.
勇志虽是日本人却在韩国出生。父母都是日本籍但日常说韩语,所以他看不懂日文,只能磕磕绊绊和奶奶通电话,听力倒还不错。因此赴日对他不算艰难抉择。把弟弟独自留在韩国,他乘着云层攀升而上,不断说服自己这只是为了活下去。
오키나와에 도착하자 애니콜의 유심칩을 갈아 넣었다. 할머니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抵达冲绳后他立刻更换了 Anycall 的 SIM 卡。奶奶发来信息:
チウから聞いたよ。沖縄に行ったんだって? 東京に来て私もあなたのお母さんにすごく会いたい。
听小千说了哦。你去冲绳了?来东京吧,我也很想见你妈妈。
할머니는 유우시가 일본어를 읽을 줄 모른다는 점을 몰랐다. 휴대폰을 탁 소리 나게 접은 유우시가 가방 안에 휴대폰을 쑤셔 넣었다. 도착하자마자 뜨겁게 내리쬐는 오키나와의 태양이 유우시를 내려다봤다.
奶奶不知道勇志看不懂日文。他啪地合上手机塞进背包,刚落地就被冲绳毒辣的太阳直射着。
오키나와는 교통시설이 열악했다. 나하 공항 앞 택시 정류장에는 유우시를 빼고도 사람들이 복잡하게 줄 서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 택시를 탄 유우시가 의자에서 흘러내리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차탄이요. 차탄에 장기 여행을 간다는 집주인과 연락이 닿아서 그동안만 그 집에 머물기로 했었다. 호텔까지 갈 충분한 돈이 없었던 차에 좋은 숙소를 구했다. 택시한테 잠깐 기다려주세요, 를 말한 유우시가 키를 덜커덕 열어 집 안에 짐만 던져넣은 뒤 다시 택시에 올랐다. 선셋 해변 잇텟쿠다사이.
冲绳交通设施简陋。那霸机场前出租车候客区人头攒动,勇志等了许久才上车,瘫在座椅上艰难挤出目的地:茶坦。通过中介联系到长期旅行的房东,暂住在那栋房子里。住不起酒店的他算是捡到便宜。让司机稍等时钥匙哗啦作响,他冲进屋子扔下行李又折返出租车:请去日落海滩。
곧 점심 피크라 사람이 복잡하게 많았다. 가족끼리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서핑 모드를 타거나, 모래사장에 누워있는 사람까지. 짭짤한 바닷바람이 유우시의 볼을 때렸다. 유우시는 흰 컨버스를 벗어두고 양말을 신발 안에 대충 꾸겨 넣은 체 모래를 밟았다. 발바닥에 따갑게 모래가 달라붙었다. 청바지를 종아리까지 말아 올린 유우시가 바다에 발을 담갔다.
正值午间高峰,海滩挤满戏水的家庭、冲浪者和晒日光浴的人。咸腥海风拍打着勇志的脸颊。他脱下白色匡威鞋,把袜子胡乱塞进鞋里踩上沙滩。滚烫的沙粒黏住脚底。卷起牛仔裤露出小腿,他将脚浸入海水。
햇빛에 빛나는 바다의 윤슬이 유우시의 발을 훑고 지나갔다. 차가웠다. 뜨거운 햇빛은 바다까지 차마 뜨겁게 만들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유우시의 귀에서는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모든 게 완벽했지만 어쩐지 무언가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阳光在海面折射的粼波掠过他的脚背。冰凉刺骨。看来再毒辣的阳光也烤不热这片海。Coldplay 的《Fix You》从耳机里流淌而出。一切都很完美,却莫名觉得缺了点什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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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신발을 내버려 둔 장소로 돌아가자 유우시의 흰 컨버스가 온 데 간 데도 없이 사라졌다. 당황한 유우시가 모래사장을 무작정 뛰면서 신발을 찾아 나섰다. 어떤 미친놈이 양말까지 든 신발을 훔쳐 가. 고작 그거 뛰었다고 이마에서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유우시가 이마를 닦으며 해변을 거의 다 지났을 때 쯤 누군가가 손에 흰 컨버스를 들고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노오,
回到刚才丢鞋的地方,得能勇志那双白色匡威鞋已经消失得无影无踪。惊慌失措的勇志赤脚在沙滩上狂奔寻找,哪个疯子连袜子带鞋一起偷——就跑了这么会儿,他额头上已沁出细密汗珠。当勇志擦着汗快要跑完整个海滩时,忽然看见有人拎着白色匡威鞋慢悠悠走着。喂——
うん? 嗯?
あの靴…··· 僕の靴··· ということ…··· 一緒に…···アーサーよ
那双鞋……是我的鞋……也就是说……要一起……亚瑟啊
...韓国人ですか? ……是韩国人吗?
끄덕끄덕. 아무래도 엉성한 일본어 실력이 뽀록난 모양이었다.
频频点头。看来我那蹩脚的日语水平还是露馅了。
이 신발 제건데? 这双鞋是我的吧?
남자는 한국말을 할 줄 알았다.
那个男人会说韩语。
신발에 양말 제 양말이에요 鞋里的袜子是我的袜子
신발 사이즈 얼마 신어요? 鞋子穿多大码的?
265요 그쪽은요? 265 码,您呢?
280이요 280 码
딱 봐도 280 안 들어갈 것처럼 보이는데
看着就不像能塞进 280 码的样子
......
신어봐요 试试看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신발을 내려놓곤 발을 옆에다 갖다 댔다. 발에 모래가 묻어서 넣긴 좀 그래요. 발은 신발을 훨씬 튀어나오고도 남았다. 둘 사이엔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만 들렸다. 남자가 미안하다는 듯이 눈썹을 긁으며 유우시를 쳐다봤다. 신발을 주워 남은 한쪽도 유우시에게 넘겨줬다.
男人放下手中拎着的鞋,将脚搁在旁边。"脚上沾了沙子不太好穿呢"。他的脚比鞋子长出许多。两人之间只听得见人群嘈杂的谈笑声。男人歉疚地挠着眉梢看向勇志,捡起鞋子把剩下那只也递给了他。
미안해요 신발이 똑같아서... 抱歉...鞋子一模一样...
괜찮아요 근데 신발은 어떡하게요 没关系,但鞋子要怎么办
찾아야죠... 得找啊...
남자가 미안하다는 의미로 꾸벅 고개를 숙이더니 등을 돌려 유우시가 온 방향으로 걸어갔다. 유우시는 그 모습을 쳐다만 보고 있다가 따라 걸어갔다. 도와드릴까요? 네? 아니... 싫음 말고. 도와주면 감사하죠. 남자가 웃어 보였다. 입꼬리가 사르르 올라갔다. 모래처럼 부드럽게.
男人带着歉意微微低头,转身朝勇志走来的方向迈步。勇志只是盯着那背影看了一会儿,随后跟了上去。"需要帮忙吗?""嗯?不...不愿意就算了。""能帮忙的话感激不尽。"男人挤出笑容。嘴角像流沙般缓缓上扬,带着细碎的柔软。
남자의 이름은 마에다 리쿠였다. 리쿠는 그 동안 유우시에게 많은 걸 물어봤다. 일본 사람 같았는데 일본어를 못하는 게 신기했단다. 그에 유우시가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답했다. 오. 남자가 신기해하듯 쳐다봤다. 이름은? 토쿠노 유우시. 난 마에다 리쿠. 몇 살? 21살. 에 나랑 동갑? 아, 일본으론 20살. 그럼 난 한국으론 22살인 건가. 응. 리쿠가 어느새 반말을 쓰고 있자 유우시도 자연스레 반말을 했다. 여행 온 거야? 응 며칠? 두 달 정도. 숙소는 어딘데? 차탄에 집 빌렸어. 차탄? 나도 거기 사는데. 리쿠가 또 웃어 보였다.
男人的名字叫前田陸。这段时间,陸向勇志问了很多问题。明明像日本人却不会说日语让他觉得神奇。勇志回答说自己是在韩国出生的。哦。男人像发现新大陆似的盯着他看。名字呢?得能勇志。我是前田陸。几岁?21 岁。诶和我同岁?啊,按日本算是 20 岁。那我在韩国就是 22 岁咯。嗯。见陸不知不觉用起了平语,勇志也自然地用平语回应。来旅游的吗?嗯。几天?两个月左右。住哪儿?在茶坦租了房子。茶坦?我也住那儿。陸又露出笑容。
근데 한국어 배운 거야? 你学过韩语吗?
응 배웠다고 해야겠지? 嗯 算是学过吧?
그게 뭔 소리야 这说的什么话
전애인이 한국인이었어 前男友是韩国人
유우시가 괜히 물어봤나 고민할 때 쯤 리쿠가 손뼉을 짝쳤다. 아 깜짝아. 리쿠가 대뜸 유우시의 손을 잡고 달렸다. 신발 여기 있었네. 어떤 사람이 옮겼나 봐. 리쿠가 머쓱하게 웃었다. 손에는 자신과 똑같은 흰 컨버스가 들려있었다. 자신을 멀뚱멀뚱 보고 있는 유우시에게 리쿠가 피식 웃음을 건넸다.
正当勇志纠结是否多此一问时,陸突然啪地击掌。"啊吓死我"。陸冷不防抓住勇志的手就跑。"鞋子原来在这儿"。估计是被人挪过位置。陸尴尬地笑了笑,手里拎着和自己同款的白色匡威鞋。看着呆愣愣的勇志,陸噗嗤笑出了声。
미안하다는 의미로 집까지 스쿠터 태워줄게. 택시 값 퉁친다고 생각해.
作为道歉的表示,我会用摩托车送你回家。就当是抵了出租车费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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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 노래 哎 这首歌
알아? 知道吗?
좋아해 喜欢你
그렇구나. 리쿠의 허리를 꽉 안은 유우시가 노래에 맞춰 흥얼거렸다. 엄마가 병원에 있을 때 자주 듣던 노래였다. 해가 점점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태양이 그리 뜨겁지 않게 느껴졌다. 짭짤한 바닷바람도, 귀를 스치는 노래도, 껴안은 사람의 체온도 다 완벽했다. 빨간 스쿠터가 석양을 배경으로 달리고 있었다.
这样啊。搂着陆腰的勇志跟着旋律哼起歌来,是妈妈住院时常听的那首。夕阳渐渐西沉,太阳不再像刚才那般灼热。咸涩的海风、耳畔萦绕的歌声、怀中人的体温,一切都完美得刚好。红色速克达正载着两人奔向晚霞。
사실 이 스쿠터 우리 큰 누나 거야
其实这辆小摩托是我大姐的
그럴 거 같았어 我就知道会这样
왜? 为什么?
열쇠에 키링이... 钥匙上挂着钥匙扣...
하하. 그치 키링이 좀 그렇지. 리쿠가 스쿠터에 열쇠를 덜그럭 끼우는데 열쇠 뒤에 달린 별 모양 키링, 헬로키티 키링이 바쁘게 짤랑짤랑 흔들렸었다.
哈哈。确实钥匙扣有点那啥。前田陸把钥匙哐当插进摩托车时,挂在钥匙后面的星星形状钥匙扣——那个凯蒂猫挂件就叮叮当当地急促摇晃起来。
우리 누나들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 여기로 이사 왔거든
姐姐们实在太唠叨了才搬来这里的
정말이지 말이 너무 많아 真的话太多了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데 이러쿵저러쿵 明明说了我自己能搞定还在这指手画脚
너를 그만큼 생각한단 거지. 我想你想得发疯。
리쿠가 왼쪽 손으로 툭, 유우시의 허리춤을 쳤다. 어쭈 어른이다 이거야? 나 어른 맞거든. 한국에선 한살 나이 많은 사람한테 오빠라고 한대. 넌 나한테 오빠라고 안 해? 그건 여자가 남자한테 하는 거야, 바보야. 아 맞아. 형? 형이랬어. 그래서 뭐 형이라고 불러줘? 응. 근데 난 오빠가 더 좋다. 뭐래.
陆用左手啪地戳了下勇志的腰际。 哎哟这大叔怎么回事? 我明明就是成年人好吧。 听说在韩国要叫年长一岁的人欧巴? 你怎么不叫我欧巴? 那是女生对男生的叫法啦笨蛋。 啊对喔。 那叫哥? 你刚说哥? 所以是要我叫你哥吗? 嗯。 但我更喜欢欧巴这个称呼。 胡说什么呢。
리쿠는 웃음이 많았다. 유우시가 별 특별한 말을 안 해도 혼자 실실 웃고 있거나 와핫하고 웃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크게 웃음이 터진 리쿠 때문에 스쿠터가 크게 출렁였다. 교통사고 난다고! 깜짝 놀란 유우시가 몸을 리쿠의 등에 딱 붙여 앉았다. 리쿠의 숨소리가 고스란히 귀로 전해졌다. 쿵쿵 뛰는 심장박동 소리도.
陆总是笑个不停。 就算勇志没说什么特别的话,他也会自己哧哧偷笑或是突然哇哈大笑。 这次也是这样。 因为陆突然爆出大笑,机车剧烈晃动起来。 要出车祸啦! 吓得勇志整个人紧贴上陆的后背。 陆的呼吸声清晰传入耳中。 还有怦怦作响的心跳声。
오키나와에 온 이유를 못 물어봤어
没能问你为什么来冲绳
궁금해? 好奇吗?
궁금해 好奇
리쿠의 등에 기대 석양이 지는 걸 보고 있자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엄마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리쿠라면 진지하게 들어줄 거 같아서. 이해해줄 수 있을 거 같아서. 고작 만난 지 몇시간 지난 사람이었지만 유우시는 왠지 리쿠를 믿을 수 있었다.
倚靠着陸的后背看夕阳西沉时,突然想说起从未对人提起过的母亲往事。总觉得若是陸的话会认真倾听,能够理解。虽然相识不过数小时,勇志却莫名信任着这个叫陸的男人。
엄마가 돌아가셨어 그래서 삿포로랑 오키나와랑 고민하다가 오키나와에 왔어
妈妈去世后,我在札幌和冲绳之间犹豫,最后选择了冲绳
오키나와에서 태양이 저무는 걸 보면 엄마 기억도 저물 수 있을 거 같아서
看着冲绳的落日,感觉关于妈妈的记忆也能随之沉入暮色
리쿠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유우시는 그것도 좋았다. 리쿠라면 딱히 별 반응을 하지 않을 거 같기도 했다. 오키나와에 도착하고 단 한 번도 엄마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없는데, 리쿠랑 있을 때는 엄마의 존재를 까먹었었다. 오키나와의 뜨거운 태양 때문이리라.
陸沉默了很久。勇志觉得这样也好。他早预感到陸不会给出什么特别反应。来到冲绳后没有一刻停止过思念母亲,唯独和陸在一起时会暂时遗忘。大概是因为冲绳灼热的阳光吧。
힘들었겠다 辛苦了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는 사람도 마음이 안 좋았을 거야
留下深爱之人独自离开的家伙,心里肯定也不好受吧
난 알아 我懂的
리쿠가 한참 뒤에 입을 뗐다. 리쿠는 꼭 자신도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온 사람처럼 말했다. 누나들을 놔두고 혼자 이사 와서 그런가. 유우시는 리쿠의 등에 볼을 비비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陸过了许久才开口。他说这话时,仿佛自己也是抛下所爱之人来到此地。是因为把姐姐们留在老家独自搬来才这样吗?勇志像要用脸颊摩挲陸的后背般点了点头。
집 어디야? 你家在哪儿?
저기 흰색 지붕 那里白色屋顶
에 나랑 이웃이네 诶 原来我们是邻居啊
넌 어딘데? 你现在在哪儿?
옆집 隔壁
차탄은 집에 따닥따닥 붙어있어 집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긴 했다. 아 저 집 아저씨 여행 간다고 하는 걸 들었어. 아저씨랑 친했어? 아니, 쓰레기 버리는데 엄청 자랑스럽게 캐나다에 간다고 했었어. 아들이 캐나다에 있댔나? 리쿠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배고프지 않아?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뭐라도 먹고 가자. 내가 사줄게. 리쿠는 즉흥적이었다.
茶坦的房屋鳞次栉比地紧挨着,近到房子要是倒塌就能碰到鼻尖的距离。啊对了,我听说隔壁大叔说要出去旅行来着。你跟那大叔很熟吗?没有啦,就是倒垃圾时他特别得意地说要去加拿大了。好像他儿子在加拿大?陸兴致索然地应着。饿不饿?去美利坚村吃点东西吧,我请你。陸总是这么随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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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맛있지? 怎么样,好吃吗?
진짜 맛있어 真好吃
여기 이사 오고 나서 일주일 동안은 이 집 음식만 먹었어
搬来这里后整整一周,我只吃这家的食物
리쿠가 입 안에 우물우물 씹으며 대답했다. 다람쥐 같았다. 유우시도 리쿠를 따라 젓가락질 했다. 가게 안의 선풍기가 탈탈탈 소리를 내며 시끄럽게 돌아갔다.
陆在嘴里咕哝着回答,像只小松鼠似的。勇志也跟着陆动起了筷子。店里的风扇哗啦啦地转着,发出嘈杂的声响。
리쿠는 선물이라며 유우시에게 아메리칸 빌리지에 팔던 슬리퍼를 사줬다. 그러면서 본인 슬리퍼도 똑같은 것으로 구매했다. 유우시가 핀잔을 줬다. 또 헷갈리려고? 아니 이번엔 신발 사이즈 잘 볼 거야 아메리칸 빌리지의 조명들이 환하게 빛나는 사이로 둘은 똑같은 슬리퍼를 신고 걸어갔다.
陆以礼物为名,给勇志买了双在 American Village 卖的拖鞋。自己也买了双一模一样的。勇志埋怨道:又想搞混是吧?不会啦,这次会好好看鞋码的——在 American Village 璀璨的灯光下,两人穿着同款拖鞋并肩而行。
아 나 말이야 일본어를 못 읽어
啊我啊看不懂日语啦
근데 할머니한테서 메시지가 왔어 但是奶奶发消息来了
읽어줘 读给我听
유우시가 바지 뒷주머니를 쑤셔 애니콜을 꺼내 들었다.
勇志把手伸进牛仔裤后袋,掏出了那台 Anycall 翻盖手机。
チウから聞いたよ。沖縄に行ったんだって? 東京に来て私もあなたのお母さんにすごく会いたい。
听チウ说了哦。你去冲绳了是吧?来东京的话我也超想见见你母亲。
화면을 리쿠에게 보여주자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던 리쿠가 막대를 이에 깨물곤 어쩐지 어색하게 말했다.
把屏幕给陸看时,正滋滋吮着冰淇淋的陸突然用牙齿咬住冰棍棒,莫名尴尬地嘟囔了一句。
어... 너 일본에 온 거 아신다는데 음, 너네 어머니가 보고 싶으시대 그게 다야
呃...听说你来日本了 嗯 你妈妈想见你 就这些
지우가 말했나보다. 유우시는 아직 남은 아이스크림을 깨물어 먹었다. 지우? 응 우리 동생. 일단 답장부터 해. 뭐라고 보내지? 걱정 마시라고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리쿠가 애니콜을 몇 번 두드리더니 유우시에게 넘겨줬다. 손이 스치듯 닿았다. 닿은 온도가 뜨거웠다. 스친 손끝이 타오르는 거 같았다.
看来是智友说的。得能勇志咬了一口剩下的冰淇淋。智友?嗯,我妹妹。先回消息吧。发什么好呢?别担心,我能挺过去的。前田陸敲了几下翻盖手机,递给勇志。手指似有若无地触碰。相触的温度滚烫。擦过的指尖仿佛在燃烧。
내 전화번호 저장했어 存我电话号码
[りく ★彡] [陸 ★彡]
뒤에 별은 나 잊지 말라고
背后的星星是提醒你别忘记我
유우시가 멍때리고 있는 사이 리쿠는 저만치 혼자 걸어가 있었다. 야 같이 가. 유우시는 뛰지 않고 걸음을 성큼성큼 옮겼다.
在勇志发呆的间隙,陆已经独自走出老远。"喂,一起走啊。"勇志没有跑起来,只是大踏步地向前迈着步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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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나들 말이야 我们姐姐们啊
나랑 엄청 닮았대 说和我长得超像
나랑 진짜 똑같이 생겼대
他们都说和我长得一模一样
유우시 동생은? 勇志的弟弟呢?
우리 동생은... 몰라 我们弟弟啊...不知道
동생한테 관심이 없구나. 리쿠가 놀리듯 웃었다. 아 뭐, 그러면 그렇게 닮은 누나들 피해서 왜 도망 왔대. 입술을 삐죽인 유우시가 리쿠를 타박했다. 리쿠는 그저 입꼬리를 올리며 웃기만 했다. 누나들 되게 좋아하는가보다 하고 생각한 유우시가 리쿠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려고 했다.
看来对弟弟没兴趣呢。陸带着戏谑的笑容说道。啊呀,那为什么要躲开长得那么像的姐姐们逃到这里来。勇志撅着嘴责备陸。陸只是扬起嘴角笑着。勇志心想他大概很喜欢姐姐们吧,正打算向陸道别。
입이 차마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옆집인데 굳이? 나중에 다시 만날 수도 있는 거고... 유우시가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리쿠가 먼저 인사를 했다. 리쿠는 작별 인사가 아니었다.
话到嘴边却怎么也说不出口。明明就住隔壁有必要吗?反正以后还会再见的...正当勇志犹豫不决时,陸先开口了。那不是告别的话语。
잘 자 그리고 내일... 뭐 해?
晚安,明天...你有什么安排?
아무것도 안 해 계획 없어
什么都不做 没有计划
그럼 나랑 놀래? 선셋 비치보다 더 좋은 해변 보여줄게
那要和我玩吗?带你去比日落海滩更棒的海岸
어쩐지 애교를 피우는 말투처럼 들렸다. 보여주께엥~. 유우시가 웃음을 꾹 참았다. 싫어. 어? 꼼질거리던 키링이 리쿠의 주머니 끝에서 뚝 멈췄다. 더 이상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싫다니까. 장난치지 말고. 왜 웃어! 바보 같아서. 유우시가 걸음을 옮기며 리쿠 주머니에 걸린 헬로키티를 쳤다.
莫名觉得这语气像在撒娇。"给你看嘛~"勇志强忍住笑意。不要。诶?晃动的钥匙扣在前田陸口袋边缘突然停住。他再也憋不住笑了。都说不愿意了。别闹。笑什么啦!傻死了。勇志挪动脚步,轻轻撞了下陸口袋里挂着的凯蒂猫挂件。
내일 봐 明天见
유우시는 귀 끝이 빨갛게 달아오른 걸 들키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리쿠는 유우시의 집 문이 닫히는 걸 보고 나서야 발을 뗐다.
勇志以为没人会发现自己耳尖通红。直到看着勇志家的门关上,陆才挪动脚步。
집에 들어온 유우시는 그제야 연락처가 자신만 있다는 걸 알았다. 고로 유우시가 먼저 연락해야 됐단 얘기였다. 아까 할머니에게 보낸 답장은 아직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딸깍딸깍 애니콜을 몇 번 접었다 펼쳤다 하다 간신히 리쿠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메시지 보내기. 뭐라 보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던 유우시가 문자를 보내곤 애니콜을 저 멀리 던져버렸다.
回到家的勇志这才发现只有自己有联系方式。也就是说得由勇志先联系才行。刚才回复奶奶的短信还没收到回音。他咔嗒咔嗒地反复开合翻盖手机,好不容易才按下了陆的电话号码。发送信息。犹豫了半天该发什么的勇志,发完短信就把翻盖手机远远扔到了一边。
얼마 안 있어 애니콜에 밝은 불빛이 들어왔다. 리쿠였다.
没过多久,翻盖手机亮起了刺眼的光。是前田陆。
[나야] [娜娅]
[유우시?] [勇志?]
바로 답장하면 없어 보이려나. 또 한참을 고민하다 보니 5분이 지나있었다. 5분 만에 온 유우시의 답장은 [응]이었다. 리쿠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
秒回会不会显得太掉价。犹豫着犹豫着又过了五分钟。五分钟后勇志的回复只有一个[嗯]。陸立刻回了消息。
[왜? 내일 너무 기대돼서?] [为什么?是因为太期待明天了吗?]
[뭘ㅐ 아니거든] [才不是呢]
[엄청 기대되나 봐 나도^_^v] [看来你超期待嘛 我也是呢^_^v]
[아니라고 몇 시에 볼거야] [都说了不是 你几点去看啊]
[아침 먹고 점심은 나랑 먹어
[吃完早饭 午饭要和我一起吃
내가 너희 집 앞에 데리러 갈게]
我会去你家门口接你]
침대에 누워 고작 메시지 하나에 웃기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슬슬 잠이 몰려왔다. 여행 첫날부터 신발 찾는다고 진을 뺐더니 침대에 눕자마자 몸이 나른해지는 걸 막고 리쿠랑 메시지를 했었다. 잠의 한계였다. 리쿠에게 전송을 보내자마자 까무룩 잠이 들었다.
躺在床上,仅仅因为一条消息就反复笑了好几次,渐渐睡意袭来。旅行第一天就为了找鞋子累得筋疲力尽,一躺上床身体就变得懒洋洋的,强撑着和前田陆发消息。这已经是睡眠的极限了。刚给陆发完消息,就昏昏沉沉地睡了过去。
[니가 무슨 남자친구야 그냥 갈게라고 하면 되지]
[说什么男朋友啊 直接说我要走不就行了]
[윳쨩 설렜구나? 남자친구면 좋겠지 ㅋㅋㅋ]
[小由心动了吧?想要男朋友了对不对 嘿嘿嘿]
[유우시 자?] [勇志睡了吗?]
[잘 자] [晚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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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자마자 해가 너무 높게 있었다. 12시를 훌쩍 넘어진 시간, 유우시는 빠르게 이를 닦았다. 이를 닦으며 침대 근처에 떨어진 애니콜을 줍는 것도 까먹지 않았다. 유우시 자? 잘 자. 이후로 리쿠로부터 온 연락은 없었다. 입에 머금고 있던 거품을 뱉고 차가운 물로 세수를 했다. 안 그러면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거 같았다. 옷을 갈아입으며 힐끔 창밖을 내다보자 청바지와 흰 나시를 입은 리쿠가 빨간 스쿠터에 기댄 체 서 있었다. 리쿠는 어제 산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유우시는 어제 리쿠가 사준 슬리퍼를 신었다. 유우시가 가방에서 모자를 꺼내 뒤로 돌려쓰며 대문을 닫았다.
一睁眼太阳已经高悬。时间早就过了 12 点,勇志快速刷着牙。刷牙时也没忘记捡起掉在床边的 Anycall 手机。勇志啊?睡得好吗。之后陆就再没联系过。他吐掉嘴里的泡沫,用冷水洗了把脸——不然总觉得脸颊快要炸开。换衣服时瞥向窗外,只见穿着牛仔裤白背心的陆正斜倚在红色速克达机车上。陆脚上蹬着昨天新买的拖鞋。勇志也穿着昨天陆给他挑的拖鞋。他从包里掏出棒球帽反戴着,顺手带上了大门。
미안 많이 기다렸어? 抱歉让你久等了?
응
......장난이지? 开玩笑的吧?
응
야
얼마 안 기다렸어 没等多久
리쿠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리쿠가 별이 잔뜩 그려진 헬멧을 건넸다. 얼른 써. 몇 번 타본 스쿠터가 벌써 익숙해졌다. 유우시가 먼저 앉으면 리쿠가 그 앞에 앉았다. 유우시가 리쿠의 허리춤에 손을 올리자 리쿠가 핸들을 두어번 까딱이더니 스쿠터가 출발했다.
陸用手掩着嘴笑了。他将画满星星的头盔递过来。快戴上。才骑过几次的踏板车已经驾轻就熟。勇志先坐上去后,陸便跨坐在他前方。当勇志的手搭上陸的腰际,陸轻晃两下把手,机车便窜了出去。
가는 길에 맥도날드에 들려 버거를 주문했다. 유우시가 계산했다. 여러 가지로 빚진 거 많으니까. 리쿠는 또 킥킥 웃고 있었다. 다시 출발한 스쿠터는 흘러 나오는 bubbly를 배경으로 달렸다.
途中拐进麦当劳点了汉堡。勇志付的账。毕竟欠他太多人情。陸又发出吃吃的笑声。再度启程的机车载着流淌的《Bubbly》音乐飞驰。
you've got me feelin like a child now
你让我感觉像个孩子似的
cause every time i see your bubbly face
因为每次看见你冒泡泡的可爱脸蛋
I get the tinglies in a silly place
我某个傻气的地方就会酥酥麻麻
It starts in my toes
从脚趾开始蔓延
and I crinkle my nose
让我忍不住皱起鼻尖
where ever it goes i always know
无论这感觉游走到哪里 我都心知肚明
that you make me smile
是你让我绽放笑容
please stay for a while now
请为我多停留片刻吧
just take your time
慢慢来不用急
where ever you go
无论你去向何方
리쿠가 노래를 거의 다 흥얼거렸을 때 쯤 스쿠터가 천천히 멈추어 섰다. 유우시가 천천히 허리춤에 감긴 손을 풀었다. 아쉬웠다. 더 멀리 리쿠와 같이 달리고 싶었다. 리쿠는 주머니에 한 손을 꼽고 한 손은 햇빛을 가리고 서 있었다. 미야기 해변이야. 여긴 관광지로 별로 안 유명해서 사람들 많이 없어. 확실히 어제 선셋 해변에 비하면 사람이 많이 없었다. 사람이라곤 손잡고 걷는 외국인 커플들과 공원 선택하듯 걷는 동네 주민들.
当前田陆几乎哼完整首歌时,摩托车缓缓停了下来。得能勇志慢慢松开环在他腰间的手。真遗憾啊,还想和陆一起骑得更远些。陆一只手插在口袋里,另一只手挡着阳光站在那儿。"是宫城海滩呢。这里作为景点不太出名,所以人很少。"确实比起昨天的日落海滩,这里人少多了。只有牵着手散步的外国情侣和像在挑选公园般闲逛的当地居民。
하늘에는 두터운 뭉게구름들이 펼쳐져 있었다. 리쿠가 유우시의 손을 잡고 모래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마주 잡은 손은 어제저녁과 같이 불타듯 뜨거웠다. 선셋 비치와 달리 리쿠와 맞는 바닷바람은 짜게 느껴지지 않았고 유우시의 뺨을 때리지도 않았다. 조심스레 유우시의 볼을 쓰다듬듯 어루만지고는 불어 나갔다.
天空中铺展着厚厚的积云。前田陸牵着得能勇志的手走进沙滩。彼此交握的手掌如同昨夜般灼热发烫。与日落沙滩不同,拂过陸面庞的海风并不咸涩,也未拍打勇志的脸颊。那风像小心翼翼抚过勇志颧骨般轻柔摩挲,又悄然散去。
여긴 내 은신처 这里是我的藏身处
답답하거나 우울할 때마다 여기 와서 종일 앉아있어
每次觉得憋闷或忧郁时,就会来这里坐上一整天
그러면 기분이 나아지거든 这样心情就会变好呢
리쿠는 바다 저 멀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의 얼굴은 아니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 같았다. 유우시가 케첩을 쭉 짜 감자튀김을 리쿠 입 안에 넣었다. 그런 표정 짓지 마. 내 표정이 어떤데? 곧 죽을 사람 같아. 하하 그래? 리쿠가 감자튀김을 입 안에서 열심히 씹었다.
陸凝望着远海。那并非怀念某人的神情,倒像是在等待什么。勇志将蘸满番茄酱的薯条塞进陸嘴里。别摆这种表情。我看起来怎样?像快死掉的人?哈哈是吗?陸在口中用力咀嚼着薯条。
리쿠가 햄버거도 크게 입을 벌려 씹을 때 유우시는 아이팟을 이어폰에 연결했다. 한 쪽은 리쿠의 왼쪽 귀에, 한 쪽은 본인의 오른쪽 귀에 꽂아 넣었다. 뭐야? 노래 틀려고. 아이팟에는 엄마가 즐겨듣던 노래가 많았다. How to save a life가 흘러나왔다. 더 이상 아이팟을 껴도 엄마 생각에 슬프지 않았다. 슬픔에 잠식돼 죽을 거 같지 않았다. 오히려 행복했다.
陆张大嘴咀嚼汉堡时,勇志将 iPod 连上耳机。一边塞进陆的左耳,一边塞进自己的右耳。“干嘛?”“放歌给你听。”iPod 里存着许多妈妈爱听的歌。《How to save a life》的旋律流淌而出。如今再听 iPod 也不会因思念母亲而悲伤了。那种快要被悲伤侵蚀至死的感觉消失了。反而觉得幸福。
리쿠는 아까부터 말이 없었다. 그냥 햄버거에 코를 박고 먹기만 했다. 좀 천천히 먹어. 리쿠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아까보다 표정이 좋지 않았다. 어디 아파? 이번에는 절레절레 젓는다. 리쿠의 귀에서 이어폰을 뺀 유우시가 바다로 향했다. 손을 모아 바닷물을 모은 유우시가 리쿠에게 바닷물을 뿌렸다. 츠메타이! 리쿠가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陆从刚才开始就一言不发。只是把鼻子埋进汉堡里默默吃着。吃慢点啦。陆缓缓点了点头。总觉得表情比刚才更差了。哪里不舒服吗?这次他使劲摇头。勇志从陆耳朵里抽出耳机,转身走向大海。他双手掬起海水朝陆泼去。"好冰!"陆皱着脸喊道。
유우시가 폭소했다. 찰나의 리쿠의 표정이 너무 웃겼다. 리쿠도 일어나 바닷물을 듬뿍 퍼 유우시에게 뿌렸다. 유우시가 흠뻑 젖었다. 반바지부터 반팔 티까지. 난 그래도 적당히 뿌렸거든. 너도 적당히 뿌리지 말던가. 리쿠가 파란 바다를 등지고 쿡쿡 웃었다. 유우시가 아예 바다에서 리쿠를 향해 물을 뿌렸다. 이건 그냥 수영한 사람이잖아. 리쿠가 울상을 지었다. 네가 먼저 시작했어. 물 뿌린 건 너거든? 더 많이 뿌린 건 너잖아. 우와 너 바보냐? 네가 더 바보야.
勇志放声大笑。刹那间陸的表情实在太滑稽了。陸也站起身,舀起满满一捧海水朝勇志泼去。勇志瞬间湿透了,从短裤到短袖 T 恤都滴着水。"我明明泼得很克制啊,你倒是也学着点啊。"陸背对着蔚蓝大海哧哧笑着。勇志索性从海里朝陸泼水。"这根本就是游泳了吧!"陸委屈地皱起脸。"明明是你先动手的?泼水的人不是你吗?泼更多的也是你吧。""哇你是白痴吗?""你才更白痴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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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흠뻑 젖은 채로 옷이 마를 때까지 방파제에 앉아 기다렸다. 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수건도 안 가져와서 하염없이 옷이 마르기만을 기다렸다. 다행히 얇은 옷이라 옷은 금방 말랐다.
最终浑身湿透地坐在防波堤上,等衣服晾干。头发上的水珠啪嗒啪嗒往下滴。连毛巾都没带,只能干等着衣服变干。幸好衣服很薄,很快就干了。
한국에서는 다이스키랑 아이시떼루랑 비슷한 의미야?
在韩国"다이스키"和"아이시떼루"意思差不多吗?
그래도 아이시떼루가 의미가 좀 더 무겁지
不过"아이시떼루"的分量更重些吧
오 신기하다 일본은 아이시떼루가 엄청 진지하거든
哇好神奇 在日本"아이시떼루"可是超级郑重的告白呢
뜬금 없이 리쿠가 물어왔다.
陸突然没头没脑地问了一句
근데 갑자기 왜 물어 但怎么突然问这个
그냥 궁금해서 就是有点好奇
넌 진짜 특이한 거 같아
你真的很特别呢
어디가? 要去哪?
그냥 즉흥적이야 진짜 현재만 보는 사람 미래가 없는 것처럼 구는 사람
纯粹是心血来潮 像只活在当下没有未来的人
그게 토쿠노 유우시 군이 남긴 마에다 리쿠에 대한 평?
这就是得能勇志君对前田陸的评价吗?
리쿠가 머리를 탈탈 털었다. 입가엔 여전히 호선이 띄고 있었다. 유우시는 잠깐 멈칫하다 응, 하곤 대답했다. 다정한 면이 있는 사람이란 평은 남기기엔 남사스럽다고 생각했다. 리쿠도 이건 이상하게 생각할게 뻔했다. 리쿠는 잠깐 하늘을 바라보곤 유우시에게 고개를 돌렸다.
陸用力甩了甩头发,嘴角仍挂着弧线。勇志愣了一下才回答"嗯"。他觉得用"温柔"这种评价太过肉麻,陸肯定也会觉得奇怪。陸短暂望了望天空,又将视线转向勇志。
마에다 리쿠가 본 토쿠노 유우시는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는 사람
前田陸眼中的得能勇志,永远是个希望他幸福的人
이건 평이 아니고 바램이잖아. 유우시가 인상을 찌푸렸다. 난 이것도 평이라 칠래. 리쿠는 아예 벌러덩 누워 버렸다. 유우시, 너도 누워. 리쿠가 옆을 툭툭 쳤다. 유우시도 이젠 리쿠처럼 과거에 맺혀있지 않겠다 생각했다. 그러려고 오키나와에 온 거니까. 엄마를 잊으려고 오키나와에 온 거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잊으려고 오키나와에 온 거니까.
这不是评价而是愿望吧。得能勇志皱起了眉头。我偏要称它为评价。前田陸干脆四仰八叉躺下了。勇志,你也躺下。陸用手肘砰砰撞了撞身旁。勇志此刻也想着要像陸那样不再被过去束缚。正是为此才来到冲绳的。为了忘记母亲才来到冲绳的。为了忘记所爱之人才来到冲绳的。
깜빡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해는 벌써 저만치 내려가 석양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오키나와의 석양은 실로 아름다웠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것까지. 옆에는 리쿠가 웅크려 자고 있었다. 민소매를 입은 리쿠가 추울 까 걱정되어 한쪽 팔로 리쿠의 몸을 감쌌다. 이건 체온을 올려주기 위함이었다. 젖은 옷 입고 자면 감기 걸리니까.
迷迷糊糊睡着了。睁开眼时,太阳早已西沉,染出漫天晚霞。冲绳的夕阳实在美得惊心,连拂面而来的海风都恰到好处。蜷缩在身旁的陸正睡着,见他穿着无袖衫,怕他着凉便用胳膊环住他的身子——这不过是为了保持体温。毕竟穿着湿衣服睡觉会感冒的。
유우시 勇志
잠깐 하늘을 보며 한눈판 사이 리쿠가 눈을 떴다. 화들짝 놀란 유우시가 팔을 떼고 아무 일 없던 척 똑바로 일어나 앉았다. 유우시이이. 리쿠가 큭, 웃으며 유우시를 불렀다. 뭐. 유우시는 뒤도 안 돌아봤다. 유우시 이마 난시타노? ......나니모. 하구시타요네? ...아니라니까. 허그 한 거 맞잖아. 리쿠가 뒤에서 유우시를 쿡쿡 찔렀다.
抬头望天的片刻恍惚间,前田陸睁开了眼睛。得能勇志猛地一惊抽回手臂,假装若无其事地直起身子坐好。"勇~志~"陸噗嗤笑着唤他。"干嘛"勇志头也不回。"勇志你刚才是不是亲我了?""......没有""明明就亲到额头了吧?""都说了没有"陸从背后用指尖一下下戳着勇志的脊梁骨,"少骗人,刚才明明抱我了"。
허그했으면 어쩔 건데! 抱一下又能怎样!
변태 变态
너 걱정돼서 그런 거라니까
我担心你才这样的
헨타이! 变态!
리쿠가 읏차, 소리를 내며 앉았다. 여전히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예쁘지. 리쿠가 석양을 가리켰다. 응. 리쿠의 손가락이 유우시의 손가락과 겹쳤다. 누구도 손을 빼진 않았다. 리쿠가 유우시의 손가락을 쓰다듬었다.
陸"嗯哼"地发出声音坐下了。依旧笑得傻乎乎的。真可爱。陸指了指夕阳。"嗯。"陸的手指和勇志的手指叠在了一起。谁都没有抽回手。陸轻轻抚摸着勇志的手指。
해변의 석양을 볼 때마다 심장이 계속 뛰었으면 좋겠어
每次看到海边的夕阳时,真希望心脏能一直这样跳下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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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hold me without touch.
你无需触碰便将我拥入怀中。
You keep me without chains.
你让我无拘无束
I never wanted anything so much
我从未如此渴望过什么
than to drown in your love and not feel your rain.
宁愿溺毙在你的爱里 也不愿感受不到你的雨露
Set me free, leave me be.
放我自由,让我独处。
I don't wanna fall another moment into your gravity.
我不想再沉溺于你的引力中。
Here I am and I stand so tall,
此刻我傲然挺立,
just the way I'm supposed to be.
活成我本该成为的模样。
But you're on to me and all over me.
但你已看穿我,将我彻底看透。
빨간 스쿠터는 해가 다 지고 나서야 도로에서 주행을 시작했다. 유우시는 가만히 리쿠에게 기대었다. 쿵쿵 뛰는 리쿠의 심장 소리가 들렸다. 다 마른 옷이 바람에 펄럭였다. 거리에선 gravity가 흘러나왔다. 너의 또 다른 중력에 빠지고 싶지 않아. 가사를 곱씹던 유우시가 리쿠의 허리춤에 찬 팔을 더 깊숙이 끌어안았다.
红色踏板车直到太阳完全落山后才开始在路上行驶。勇志静静地倚靠着陸。耳边传来陸砰砰跳动的心跳声。早已干透的衣物在风中翻飞。街道上流淌着 gravity 的旋律。"不想陷入你的另一种重力"——反复咀嚼着歌词的勇志,将环在陸腰间的手臂搂得更深了些。
어제 사고 난다고 뭐라 하던 사람 어디 갔나
昨天嚷嚷着要出事的人跑哪去了
리쿠가 또 유우시를 놀렸다.
陸又捉弄了勇志。
리쿠 심장 소리 들려 能听见陸的心跳声
그렇게 붙어있으면 안 뛰던 심장 소리도 들려
贴这么近的话连不跳的心都能听见
유우시가 못마땅하게 리쿠의 등을 쳤다.
勇志不满地拍了陸的后背。
한국인이던 전 애인 얘기해줘 说说你那个韩国前男友的事
...싫어 ……不要
해줘 快说嘛
그게 왜 궁금해 你干嘛好奇这个
한국어를 너무 잘해서 中文说得太好了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오키나와에 와서 일본어라곤 겨우 네 마디 정도 한 게 다였다. 리쿠랑 종일 붙어 있으니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했는데 그건 리쿠의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이어서 그랬다. 유우시는 전 애인도 궁금하던 차 대뜸 물었다. 리쿠는 음음하는 소리를 냈다.
不是客套话,是真心实意。来冲绳后说的日语统共不过四句。整天和陸黏在一起,自然都用韩语交流——这都多亏陸的韩语水平堪称专业级。勇志正惦记着前任的事,突然单刀直入地问。陸发出含混的鼻音。
그 사람 한국으로 갔어 얼마 사귀지도 않았어
那人回韩国了,本来也没交往多久
4달? 비자가 만료 됐다고 했었나...
四个月?说是签证到期了...
한국어 선생님이라서 한국어 금방 배운 거야
因为是韩语老师所以学得快
나이는? 年龄呢?
너 말이야 왜 자꾸 궁금해해
说的是你呀,怎么老打听这些
너도 이상한 거 궁금해했잖아 你不也总好奇些奇怪的事
내가 뭘? 我怎么了?
다이스키랑 아이시떼루 最喜欢你了
그건 이상한 게 아니잖아 那不是很正常吗
내 기준에선 이상해 按我的标准来看很奇怪
유우시의 승이었다. 나보다 5살 많았어. 오 꽤 연상이 취향? 유우시가 장난스레 물었다. 리쿠가 격하게 고개를 저었다. 난 연하가 좋아. 유우시는 리쿠 등에 붙어있던 몸을 뗐다. 쿵쿵거리는 자신의 심장 소리도 리쿠에게 들릴까 봐.
是勇志赢了。他比我大五岁。"哦,原来你喜欢年上?"勇志戏谑地问道。陸激烈地摇头。"我喜欢年下。"勇志从紧贴着陸后背的身体抽离,生怕自己怦怦作响的心跳声会被陸听见。
그런김에 오빠라고 부를 생각 없어? 형이라니까. 네가 오빠라고 부르면 오빠지 뭐가 중요해. 형이라고 바보야.
那要不要叫我欧巴?""是兄(hiong)啦。""你叫欧巴就是欧巴,称呼有什么要紧的。""笨蛋,是兄(hiong)啊。
그 사람한텐 다이스키했어 아이시떼루 했어
我对他超喜欢的 说过我爱你了
유우시가 경찰이 범인 취조하는 투로 물었다. 어떤 대답이 나와도 기분이 석연찮을 거 같긴 했다.
勇志用警察审问犯人的口吻问道。无论得到什么回答,心里都像堵着块石头般不痛快。
좋아해 喜欢你
리쿠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陸毫不犹豫地给出了回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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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는 동안 둘은 아무 말도 안 했다. 유우시의 집 앞에 멈춘 스쿠터가 탈탈 거리며 배기음 소리를 냈다. 유우시가 다리 한 쪽을 바닥에 닿는 순간 리쿠가 유우시의 반팔을 잡아당겼다. 유우시는 리쿠의 눈을 못 마주쳤다. 애꿎은 땅바닥만 슬리퍼의 앞코로 툭툭차며 왜, 라고 묻기 밖에 못 했다.
途中两人始终沉默。停在勇志家门前的踏板车突突作响排着尾气。当勇志单脚着地的瞬间,陸突然拽住他的短袖。勇志不敢直视陸的眼睛,只是用拖鞋尖踢着无辜的水泥地,最终也只能哑着嗓子问出一句"为什么"。
우리 집에서 소바 먹고 가
去我家吃荞麦面吧
리쿠가 방금까지 유우시가 쓰고 있던 헬멧을 건넸다. 찌르르 울리는 귀뚜라미의 울음이 들려왔다. 유우시는 내려놓은 발을 도로 돌려놨다. 헬멧을 쓰고 이번엔 리쿠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자 리쿠가 백미러를 통해 유우시랑 눈을 맞추어왔다.
陆将得能勇志刚才戴过的头盔递了过来。 耳边传来蟋蟀刺耳的叫声。 勇志把放下的脚又收了回去。 他戴上头盔,这次抓住了陆的肩膀。 陆随即透过后视镜与勇志四目相对。
허리에 둘러 环住腰
유우시의 집에서 리쿠의 집까진 스쿠터를 타기에도 민망한 거리였다. 정말 눈 깜짝 할 사이면 도착할 거리를, 일부러 리쿠가 빙 돌아갔다. 그걸 알면서도 유우시는 입 밖으로 굳이 말하지 않았다. 한 바퀴를 돈 스쿠터가 그제야 시동을 멈췄다. 헬멧을 나란히 스쿠터 위에 올려놓은 리쿠가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从勇志家到陆家的距离骑小绵羊都显得尴尬。 明明眨眼就能到的路程,陆却故意绕了远路。 心知肚明的勇志也没说破。 绕完一圈的机车终于熄火。 并排将头盔放在车上的陆推开大门走了进去。
리쿠의 집은 딱 사람이 살기 위해 필요한 용품만 갖추고 있었다. 그 외 필요 없는 물건들은 큰 박스들에 담겨 있었다. 곧 떠날 사람처럼. 이사 가는 사람 같잖아. 어? 이삿짐을 아직 안 풀어서 그래. 리쿠가 머쓱하게 웃었다. 식탁에 앉아있어. 그러고 보니 오키나와 와서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다. 바다 사진 하나 쯤은 찍고 싶었는데. 유우시는 식탁만 톡톡 두드리다 주방에서 우장창 소리를 내는 리쿠를 향했다.
前田陆的家里只配备了生活必需用品,其他不需要的东西都装在大箱子里。就像随时准备离开的人一样。简直像在搬家呢。咦?是因为还没拆行李吧。陆尴尬地笑了笑。坐在餐桌旁。说起来到冲绳后一张照片都没拍。本来想至少拍张海景的。勇志百无聊赖地敲着餐桌,突然转向厨房里发出锅碗碰撞声的陆。
찰칵-. 咔嚓-。
에 나니? 啊咧?
리쿠는 당황하면 일본어를 썼다.
陸一慌张就会说日语。
사진 찍었어 我拍照了
나를? 我吗?
응 사진을 하나도 못 찍어서
嗯 一张照片都没拍成
그러면 뒷모습 말고 잘생긴 앞모습을 찍어야지
那得拍张帅气的正面照才行
유우시가 웩,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 뭔데? 웩. 다시 포즈 잡아줄게 찍어봐. 사진을 찍어주지 않으면 요리를 하지 않을 심상이라 유우시가 셔터를 한 번 더 눌렀다. 그제야 리쿠는 만족한다는 듯 다시 요리를 재개했다.
勇志露出"呃"的嫌弃表情。那表情什么意思啊?呕。我重新摆姿势你拍吧。看架势要是不给拍照就不做饭了,勇志只好又按了一次快门。前田陸这才满意地继续料理。
해변 한 번 더 갈래? 너 사진 찍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要不要再去一次海边?你好像很想拍照的样子
내일? 明天?
음... 내일은 안돼 일이 있어
嗯...明天不行有工作
그럼 언제? 那什么时候?
한 삼일 후 쯤 大概三天后吧
그만큼이나 볼일이 있어? 有那么多事要忙啊?
응 아마 집에 없을 거야 그니까 내 생각 말고 자
嗯 大概不在家吧 所以别管我怎么想 睡你的
누가 너 생각한대? 谁在想你呢?
유우시가 입술을 삐죽였다. 勇志撅起了嘴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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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시가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갔을 땐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탔던 빨간 스쿠터가 없었다. 유우시는 삼일 내내 혼자 택시를 타고 미야기 해변으로 향했다. 점심을 챙겨 미야기 해변에서 먹고 노을이 질 때 쯤 돌아오는 것이 루틴이었다. 엄마가 준 아이팟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일 내내 빨간 스쿠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우시는 빨간 스쿠터가 얼른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勇志早晨起床推门出去时,那辆昨天还一起骑过的红色小摩托不见了。连续三天他都独自打车前往宫城海滩。带着午餐在宫城海滩吃完,待到晚霞满天时返回已成固定流程。妈妈给的 iPod 倒是派上了大用场。整整三天都没见到那辆红色小摩托的踪影。勇志盼着那辆红色小摩托能快点回来。
그동안 리쿠의 연락도 끊겼다. 솔직히 메시지는 보내줄 줄 알았다. 삼일 내내 리쿠는 단 한마디도 유우시에게 보내지 않았다. 오기가 생긴 유우시도 먼저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혼자서 슈퍼마켓에서 냉모밀 재료를 사 만들어 먹어보기도 했다. 리쿠가 해준 것처럼 엄청난 맛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빨간 스쿠터가 자리를 비우기 전에 사진을 잔뜩 찍어놓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유우시의 애니콜 사진첩에는 리쿠 얼굴만 가득했다.
这段时间陆的联络也断了。说实话还以为他会发消息来。整整三天,陆连一句话都没给勇志发。赌气起来的勇志也没主动发信息。他独自去超市买了冷面材料试着做,虽然不像陆做的那样惊艳,倒也勉强能入口。幸好趁红色速克达还停着时拍了好多照片——勇志的 Anycall 相册里早已塞满陆的脸。
나흘 째 되던 날 스쿠터의 배기음 소리가 났다. 유우시가 창문을 활짝 열고 들여다보자 리쿠의 뒷모습이 보였다. 흰색 컨버스를 신고 집으로 힘없이 들어가는 모습. 그 뒤로 따라온 차 한 대에서 여자 하나가 따라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리쿠의 집 앞에 주차를 하곤 대문을 서슴없이 열었다.
第四天,摩托车的排气声响起。勇志猛地推开窗户向外望去,看到了陸的背影。他穿着白色匡威鞋,有气无力地走回家。随后一辆车跟来,一个女人跟着进了屋。那辆车熟门熟路地停在陸家门前,毫不犹豫地推开了大门。
유우시는 삼일 내내 그랬듯 옷을 입고 리쿠가 사준 검은 슬리퍼를 신었다. 택시를 잡기 전에 맥도날드로 가 햄버거 하나를 사곤 선셋 비치로 향했다. 선셋 해변은 언제나 사람들이 붐볐다. 사 온 버거를 한입 물곤 멍하니 해변만 바라봤다. 저번에 먹은 버거만큼 맛이 있지 않았다.
勇志和过去三天一样穿好衣服,蹬上前田陸给他买的黑色人字拖。拦出租车前他先去麦当劳买了个汉堡,然后直奔日落海滩。日落海滩总是人潮涌动。他咬了一口刚买的汉堡,呆呆地望着海滩。这次的汉堡没上次吃的那么香。
유우시 勇志
땀에 흠뻑 젖은 리쿠였다. 삼 일 만에 본 리쿠는 안색이 안 좋았다. 살이 조금 내린 거 같기도. 리쿠도 유우시 옆에 걸터앉았다.
浑身湿透的陆。时隔三天再见,他脸色很差,似乎还瘦了些。陆也在勇志身旁坐了下来。
찾았잖아 找到了
집에도 없고 미야기 해변에도 없고
家里没有 宫城海滩也没有
리쿠가 핀잔을 주는 투로 말했다. 전화하지. 어쩐지 뚱한 말투였다. 리쿠가 고개를 돌려 바람에 날리는 유우시의 머리를 헤집었다. 낭만이 없잖아. 낭만 타령 좋아하네. 리쿠가 유우시의 태도에 고개를 갸웃 저었다.
陸用责备的口吻说道。打电话吧。不知为何语气有些沉闷。陸转过头,伸手拨弄着被风吹乱的勇志的头发。不是挺浪漫的嘛。你倒是喜欢把浪漫挂嘴边。陸对勇志的态度歪着头表示不解。
기분 안 좋아? 心情不好吗?
아니 没有
아닌데 才没
집에 들어가던 여자... 누구야 进门的女人...是谁啊
유우시가 말할 수록 고개가 푹 숙어졌다. 목부터 귓등에 열이 오르는 게 느껴졌다. 푸핫, 리쿠가 고개를 왼쪽으로 꺾어 웃었다.
勇志越说头垂得越低。从脖颈到耳根都能感受到热意上涌。噗嗤——陸突然向左偏头笑了出来。
우리 누나야 这是我姐姐
3일 동안 누나들이랑 있었거든 그랬더니 걱정된다며 집까지 따라서 온 거야
和姐姐们待了三天后 他居然担心到一路跟到家里来了
리쿠가 눈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 푹 꺼진 유우시의 고개는 들릴 줄 몰랐다. 귀가 더 붉게 달아올랐다.
陸抬手抹去眼角将坠的泪珠。得能勇志深埋的头颅始终没有抬起,耳尖却红得愈发鲜艳。
그거 때문에 뚱했어? 就因为这个你生气了?
아니야 不是啦
네네 그러시겠어요 嗯嗯您说得对呢
유우시가 리쿠의 등을 철썩 때렸다. 아, 아파. 놀리지 말라니까. 유우시가 잔뜩 붉어진 얼굴로 씩씩 성을 냈다. 유우시 얼굴 노을보다 빨게. 어쩌라고. 부끄러워엉? 그만하라 했다.
勇志啪地打了陸的后背。"啊、好痛。都说了别捉弄我"。勇志涨红着脸气呼呼地发火。勇志的脸比晚霞还红。"怎样啦。害羞啦?"陸叫他住手。
-
빨간 스쿠터가 제집을 찾아오고 나서는 둘은 매일 만났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리쿠가 항상 유우시의 집 앞에 빨간 스쿠터에 기대 서 있었고 유우시는 자연스럽게 그 뒤에 탔다. 야자수 사이로 시원한 여름 바람을 맞으며 달렸다. 리쿠와 유우시는 오키나와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사쿠라자카에 가서 밴드의 라이브를 듣기도 하고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영화도 봤다. 아예 수영복을 입고 해변에서 수영도 했으며 서핑도 배웠다. 사진첩에는 사진이 한 장 한 장 늘어갔다.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었다.
那辆红色小摩托找回家后,两人便天天见面。仿佛约定俗成般,陆总是倚着红摩托等在勇志家门前,勇志便自然而然地跨上后座。他们穿过棕榈树丛,迎着沁凉的夏风飞驰。陆和勇志踏遍了冲绳每个角落——去樱坂听乐队现场,在美国村看露天电影,甚至换上泳裤在海边游泳学冲浪。相册里的照片一页页增厚,简直是无可挑剔的幸福。
둘의 끝은 항상 미야기 해변이었다. 리쿠는 미야기 해변을 가장 좋아했다. 석양이 지는 걸 보며 손가락을 엉키기도 하고 어깨에 기대 눕기도 했다. 미야기 해변에는 미군 커플들이 많았다. 그들은 미야기 해변을 배경으로 키스를 했다. 그럴 때 마다 리쿠가 엉킨 손가락 사이로 유우시의 손바닥을 간지럽혔다. 유우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两人的终点总是宫古海滩。陆最喜欢宫古海滩。看着夕阳西沉时,他们会十指交缠,或是倚着对方的肩膀躺下。宫古海滩上有很多美军情侣,他们以宫古海滩为背景接吻。每当这时,陆就会在交缠的指间轻轻搔弄勇志的掌心。勇志什么也没说。
오키나와의 여름이 절정을 향하고 있었다. 8월의 중순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빨간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다 마지막 행선지는 미야기 해변이었다. 때마침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오키나와는 해가 떨어져도 여전히 더웠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나왔다. 바닷바람을 맞고 있으면 그나마 더위가 가시는 듯했다.
冲绳的夏日正迈向巅峰。时值八月中旬。我如常骑着红色速可达四处游荡,最终目的地是宫城海滩。恰逢夕阳西沉时分。即便太阳落山,冲绳依然闷热难当。光是静坐不动,汗珠便涔涔而下。唯有海风拂面时,才觉暑气稍减。
둘은 항상 해변에 앉으면 손을 잡았다.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손을 찾아갔다. 손에 땀이 차도 손을 빼지 않았다. 리쿠. 응? 나 일본어 배울까? 갑자기? 그냥... 배우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아니 배우지 마. 나도 한국어는 쓸 줄 몰라. 읽을 순 있잖아. 괜찮아, 나중에 배워. 리쿠는 이상한 데서 고집을 부렸다.
两人总是坐在海边时就会牵起手。虽然谁都不说话,但总会摸索着找到对方的手。就算手心出汗也不松开。
"陆。"
"嗯?"
"我要不要学日语?"
"突然说这个?"
"就是...觉得学一下比较好。"
"别学。我也不会写韩语。"
"但你会读啊。"
"没关系,以后慢慢学。"
陆在这种奇怪的地方特别固执。
가르쳐 줘 教教我
가르쳐주면 되잖아 教教我不就好了
나랑 있을 건데 일본어를 왜 배워
反正会和我在一起 学什么日语啊
유우시가 입을 다물었다. 리쿠의 눈이 어쩐지 슬퍼 보여서.
勇志闭上了嘴。因为陆的眼神不知为何看起来有些悲伤。
넌 진짜 이상해 你真是奇怪
유우시가 리쿠의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勇志用手将陸的刘海轻轻拨开
어떤 점이? 哪一点?
리쿠의 머리를 쓸어 넘기던 유우시의 손이 내려와 리쿠의 볼을 쓰다듬었다.
得能勇志原本轻抚前田陸发丝的手缓缓下移,摩挲着他的脸颊。
행복해 보이는데, 꼭... 看起来好幸福,简直...
리쿠가 유우시의 손에 볼을 비볐다.
前田陸将脸颊蹭进得能勇志的掌心。
꼭? 简直?
리쿠의 얼굴이 점점 다가왔다. 바닷바람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입을 뻐끔 거리던 유우시의 입술이 굳게 닫혔다. 리쿠에게 대답을 못 해줬다. 오키나와 태양보다 뜨거운 입술이 닿았다.
陆的脸渐渐逼近。海风的声音再也听不见了。得能勇志原本微微张开的嘴唇紧紧抿住。他没能给陆任何回应。比冲绳太阳更炽热的唇贴了上来。
-
리쿠 陸
우리 집으로 가자 跟我回家
안 돼 不行
왜? 为什么?
그 집 아저씨 매일 연인이 바뀌었어
那家大叔天天换对象
그게 무슨 상관이야 这有什么关系
진실로 깊고 영원한 사랑이 아니잖아
又不是真挚永恒的爱
그게 집이랑 무슨 상관인데 这和房子有什么关系
난 그렇게 되기 싫어 我不想变成那样
유우시는 리쿠의 말을 이해 못 했다. 이해하려고 노력하던 찰나 리쿠의 침대 위로 쓰러졌다. 리쿠가 급하게 입을 맞춰왔다. 아 리쿠, 잠시만. 리쿠는 뭐에 쫓기는 사람 마냥 성급하게 굴었다. 혀가 넘어오고 몸이 뜨겁게 달궈졌다. 유우시, 유우시. 나 여기 있어. 리쿠는 유우시의 이름을 계속해서 불렀다. 읏... 앗. 유우시는 몸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창문을 열어뒀음에도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았다. 끈적했다. 너무 뜨거웠다. 오키나와는 너무나도 뜨거웠다. 유우시 위에 올라탄 리쿠의 심장박동 소리가 들렸다. 너무 빨랐다.
勇志没能理解陸的话。正试图理解时,他跌倒在陸的床上。陸急切地吻了上来。啊、陸,等一下。陸像被什么追赶般急躁。舌头交缠,身体灼热发烫。勇志、勇志。我在这儿。陸不断呼唤着勇志的名字。嗯...啊。勇志感觉身体快要融化。即使开着窗户也没有一丝风透进来。空气黏腻。太热了。冲绳实在热得过分。骑在勇志身上的陸,心跳声清晰可闻。快得惊人。
리쿠 너 심장 너무 빨리 뛰어
陸 你的心跳太快了
좋아서 그래 因为喜欢才这样
리쿠에게서 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눈물인지 땀인지 구분이 안 됐다. 울어? 너무 좋아서. 별거로 다 운다. 유우시가 리쿠를 감싸 안았다. 감싸 안자 리쿠의 얼굴이 그제야 보였다. 눈물범벅이었다. 왜 이렇게 울어. 너무... 너무, 너무 좋아서. 리쿠가 유우시의 품으로 머리를 비벼 들어갔다.
一滴水珠从前田陸脸上滑落。分不清是泪还是汗。哭了吗?因为太高兴了。这点小事也哭。得能勇志将前田陸拥入怀中。直到被抱住时,才看清前田陸的脸——早已泪流满面。怎么哭成这样。因为...因为实在太高兴了。前田陸把脸埋进勇志的胸膛来回磨蹭。
나 다음 주 에 또 누나들 만나
我下周还要去见姐姐们
이번엔 며칠인데? 这次要几天?
모르겠어 일주일 안엔 올 거야
不知道 一周内会来的
좁은 침대에 삐그덕거리며 비좁게 누워 있었다. 덥고 끈적했지만 좋았다. 누나들 만나서 뭐 하는데? 그냥... 안부 인사 정도. 누나들이 너 엄청 걱정하시나보네... 있잖아 나 형이라고 한 번만 불러주면 안 돼? 이번엔 장난기 없이 진심이었다.
在狭窄的床上嘎吱作响地挤着躺下。虽然闷热黏腻却很舒服。去见姐姐们做什么?就...问候一下。姐姐们看来很担心你呢...对了 能叫我一声哥哥吗?这次不带玩笑 是认真的。
형
리쿠가 고개를 살짝 돌려 다시 입을 맞췄다.
陆微微偏过头,再次覆上他的唇。
사랑해 我爱你
리쿠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렀다. 다시 한번 입을 맞춰왔다.
陸的眼中又涌出泪水。他再次吻了上来。
나도 좋아해 我也喜欢你
리쿠가 대답했다. 陸回答道。
-
리쿠가 떠나기 전까지 둘은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 리쿠가 유우시를 집에 보내주지 않았다. 이에 유우시가 결국 집에서 짐을 싸 리쿠의 집에서 지냈다. 아침이면 빨간 스쿠터를 타고 떠났고 밤이면 좁은 침대에서 삐그덕거렸다. 리쿠는 시간이 지날 수록 눈물이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유우시가 품에서 리쿠를 달래줬다. 형이라면서 눈물이 이렇게 많아서 어떡해.
在陸离开之前,两人连片刻都不愿分开。陸不肯让勇志回家,勇志最终收拾行李住进了陸的公寓。清晨骑着红色踏板车出门,夜晚在狭窄的床上咯吱作响。陸的眼泪随着时间越流越多,每当这时勇志就会把他搂在怀里轻哄:"明明是哥哥还这么爱哭可怎么办啊。"
리쿠가 떠나는 날 리쿠는 빨간 스쿠터를 타고 가지 않았다. 열쇠만 챙겼다. 리쿠는 흰 컨버스와 슬리퍼를 놔두고 다 떨어진 검은색 스니커즈를 신었다. 그러곤 다이스키와 좋아해를 수천번 말했다. 리쿠는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유우시는 뭐든 좋았다. 리쿠는 진심으로 저를 사랑하니까. 택시가 오기 전까지 리쿠는 유우시를 품에서 빼지 않았다. 유우시의 귀에 이름과 좋아해 다이스키만을 반복했다. 울진 않았다.
陸离开的那天,没有骑走红色踏板车。只带走了钥匙。他留下白色匡威和拖鞋,穿了双破旧不堪的黑色运动鞋。临走前把"最喜欢"和"大喜欢"说了上千遍。但始终没说"我爱你"。勇志觉得怎样都好。因为陸是真心爱着他的。出租车到来前,陸一直把勇志搂在怀里没松开。在他耳边反复呢喃着名字和"最喜欢大喜欢"。谁都没有哭。
왜 이래 다신 못 볼 사람처럼
为什么这样 好像再也见不到的人一样
일주일이나 못 보잖아 不是一周都见不到嘛
유우시가 리쿠의 등을 두드렸다. 연락하면 되잖아. 전화도 해. 응... 택시가 뒤에서 클랙슨 소리를 냈다. 떠날 시간이었다. 리쿠가 더듬더듬 입을 맞춰왔다. 좋아한다고 해줘. 다이스키라고 해줘.
勇志轻拍着陆的后背。想我就联系啊。电话也行...嗯...身后传来出租车不耐烦的喇叭声。分别的时刻到了。陆笨拙地凑上来索吻。说喜欢我。用日语说"大好き"啊。
사랑해 我爱你
그거 말고 좋아해 除了那个,我喜欢
리쿠 좋아해 喜欢陸
그제야 만족한 듯 리쿠가 택시로 발을 돌렸다. 리쿠는 울지 않았다. 대신 유우시가 눈물이 났다. 벌써 리쿠가 보고 싶었다.
前田陸这才像餍足般转身钻进出租车。他没有哭。反倒是得能勇志的眼泪先落了下来——此刻就已经开始想念陸了。
-
[리쿠 누나들 만났어?] [见到陆的姐姐们了吗?]
[응 누나들 잔소리 너무 많아 시끄러워]
[哎呀姐姐们唠叨死了吵死啦]
[근데 누나들 만나서 뭐해?] [不过见姐姐们要干嘛?]
[그냥 여러가지] [就各种事情呗]
[대답 성의없어] [回答得真敷衍]
[내가 애인 생겼단 얘기] [我有对象了这件事]
[바보] [笨蛋]
[부끄러워하지?] [害羞了?]
[아니거든] [才没有]
리쿠는 답장이 느렸지만 꼬박꼬박 답을 해줬다. 전화하고 싶다고 했는데 전화는 안 된다고 했다. 저번과 달리 메시지라도 해서 좋았다. 오키나와에 온 뒤로 리쿠랑 떨어진 건 삼일이 다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랐다. 리쿠와 같이한 것처럼 여기저기를 다니지도 않고 리쿠의 집 안에만 박혀 있었다.
陆虽然回复得慢,但每条消息都会认真回复。我说想打电话,他说不方便。和上次不同,这次至少会发消息,让我很欣慰。来到冲绳后和陆分开才三天,却不知该如何度过。我没有像和陆在一起时那样到处逛,只是把自己关在陆的家里。
리쿠가 떠난 지 사흘까진 연락이 계속 닿았다. 나흘부터 답장이 4시간을 넘어가야 도착했다. 유우시는 뭐라 하지 않았다. 누나들이랑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리쿠가 생각나서. 닷새 재부턴 답장이 더욱 느려졌다. 하루에 온 답장이라곤 아침에 온 답장 하나가 다였다. 엿새에는 또 답장이 잘 왔다.
陆离开后的头三天还一直保持联系。从第四天开始,回复要超过 4 小时才能收到。勇志什么也没说。他想着陆现在应该正和姐姐们过着幸福的日子。第五天起回复变得更慢了。一天只收到一条早晨的回复。第六天又突然回复得很勤快。
[밥 먹었어?] [吃饭了吗?]
[응] [嗯]
[나도 잘 챙겨먹고 있어] [我也好好照顾自己吃饭呢]
[언제 돌아와? 다음 주?]
[什么时候回来?下周?]
[난 오늘 파스타 먹었어] [我今天吃了意面]
[맛있겠다 이번 주 일요일에 와?]
[好想吃 这周日来吗?]
[응 그것도 좋다] [嗯 那也不错]
리쿠의 답장은 어딘가 이상했다. 유우시는 불안해졌다. 불안함을 잊기 위해 유우시는 미야기 해변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미야기 해변에 사람들이 많았다. 석양이 질 때까지 앉아있지 못 했다. 한 시간가량 앉아있다가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는 저번에 봤던 리쿠 누나의 차가 주차 되어 있었다. 유우시의 심장이 쿵쿵 세차게 뛰었다. 리쿠가 돌아왔다.
陸的回复透着古怪。勇志开始不安起来。为驱散不安,勇志走向宫城海滩。今天的宫城海滩格外拥挤。他没能待到夕阳西沉。枯坐约莫一小时后,又折返回家。门前停着上次见过的陸姐姐的车。勇志的心脏咚咚狂跳。陸回来了。
문을 열고 들어가자 리쿠가 신고간 검은색 스니커즈 대신 리쿠의 신발 사이즈보다 훨씬 작은 신발 두 켤레가 놓여 있었다. 불길했다. 유우시가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두 여성은 딱 봐도 리쿠의 누나였다. 닮았다고 하더니 진짜 닮았네. 리쿠의 누나들이 뛰어 들어온 유우시를 쳐다봤다. 둘 다 얼굴에 눈물 자국이 나 있었다. 유우시는 목이 막혔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리쿠는 어디에 있냐고 물어봐야 하는데.
推开门走进去,玄关处本该放着陸那双黑色运动鞋的位置,如今却摆着两双明显小得多的鞋子。不祥的预感涌上心头。勇志冲进屋内,两名女性——只看一眼就知道是陸的姐姐。都说他们长得像,确实像极了。两位姐姐盯着闯进来的勇志,脸上都带着泪痕。勇志喉咙发紧,发不出声音。他本该问"陸在哪里"的。
토쿠노 상... 맞죠? 得能先生...对吧?
유우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들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유우시는 그들이 왜 우는지 알 수 없었다.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알고 싶지 않았다.
勇志轻轻点了点头。姐姐们的眼泪突然决堤般涌出。他不明白她们为何哭泣。不想理解。也不愿知晓。
리쿠가 이걸 전해달래요 陸让我把这个转交给你
손에는 편지지 한 장과 빨간 스쿠터의 키가 들려있었다.
手里攥着一张信纸和红色速克达的钥匙。
리쿠... 리쿠는요? 陸...陸呢?
오늘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明明说过今天会回来的
어디 있어요? 人在哪里啊?
유우시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리쿠의 집에 있던 날 중 사람이 가장 많았으나 집은 공허했다. 텅 비어 보였다. 집을 가득 채우는 것이라곤 오키나와의 햇빛 뿐이었다. 누나들은 고개를 저었다. 유우시는 그 고개를 젓는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제야 이해했다.
勇志的手不住颤抖。尽管那天前田陸家里聚集了最多的人,整栋房子却空荡得可怕。能填满屋子的只有冲绳刺眼的阳光。姐姐们摇着头,直到这时勇志才真正明白那个摇头动作意味着什么。
-
유우시는 리쿠의 집에서 똑같은 흰색 컨버스 두 켤레와 슬리퍼 두 켤레만 챙겼다. 유우시는 멍한 눈으로 헬로키티와 별이 달린 키만 바라봤다. 편지는 뜯지 않은 체 저 멀리 던져져 있었다. 바보야. 키만 주면 어떡하라고. 난 너 없는 빨간 스쿠터는 운전 못 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손을 뻗어 편지지를 주웠다. 읽을 자신이 없었다. 눈물이 편지지를 적시기 시작했다. 편지지를 뜯자 빼곡하게 글자가 적힌 편지가 들어있었다. 일본어로 적혀 있었다.
勇志在陆的家里只收了两双同样的白色匡威和两双拖鞋。勇志用茫然的眼神望着印有凯蒂猫和星星的钥匙。信被原封不动地扔在远处。傻瓜。光给钥匙有什么用。没有你的红色小摩托我可开不了车。不知不觉眼泪流了下来。伸手捡起信纸。却没有勇气读它。泪水开始打湿信纸。拆开信封,里面是一封密密麻麻写满字的信。是用日语写的。
유우시가 읽을 수 있는 단어라곤 마지막 문장의 영원히 사랑해 뿐이었다.
得能勇志能读懂的单词,只有最后那句“永远爱你”。
오키나와의 8월은 너무 뜨거웠다. 冲绳的八月太过灼热。
심장이 녹아내릴 만큼. 유우시에겐 감당하기 벅찬 뜨거움이었다.
心脏几乎要融化的热度,对勇志而言是难以承受的炙热。
さようなら。僕が沖縄に来たのは、僕の心臓が止まる前に沖縄の心臓が燃えるような熱さを感じたかったからだ。僕は心臓病なんだ。あと3ヶ月しか生きられないと言われた。だから沖縄に来たんだ。君が僕の心臓の話をするたびに、毎日神に心臓が永遠に動き続けるように祈っていた。沖縄と君は本当にお似合いで、熱かったよ。結局僕の心臓を溶かしたのは沖縄の太陽じゃなくて君だった。君と一緒にいると生き続けたいと思った。君のそばで永遠にときめく心臓を持ちたかった。日本語の「愛してる」には永遠に愛するという意味もあるんだよ。わがままになりたくなかった。ひとり残る君が悲しまないようにしたかったんだ。でも僕は君を愛さずにはいられなかった。愛してる。영원히 사랑해.
永别了。我来冲绳,是想在心脏停止跳动前感受冲绳如烈焰般灼热的心跳。我有心脏病。医生说我只能再活三个月。所以我才来到冲绳。每次你谈起我的心脏,我都在向神明祈祷它能永远跳动下去。你和冲绳真是绝配,都那么炽热。最终融化我心脏的并非冲绳的骄阳,而是你。和你在一起时,我突然想继续活下去。渴望在你身边拥有永远悸动的心脏。日语里的"愛してる"本就包含着永恒之爱啊。我不想任性。不愿留下你独自悲伤。可我终究无法不爱你。我爱你。永远爱你。
163개의 댓글 163 条评论
백만번봄 百万次回眸
아눈물나..... 啊眼泪要流出来了...
안녕하세요 선생님. . 간만입니다 겨울이 끝나가니 오키나와 종말론이 종종 떠오르는 건 그러려니 했지만 그렇다고 제가 위시를 파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랏는데요 이 글이 떠올라 아무 생각 없이 유튜브에 유우시 검색햇다가 급하게 밀린 거 다 퍼먹고 잇어요 큰일난 거 같아요.. 저 유우시를 잡앗어요 온종일 유우시만 본 지 벌써 6일째랍니다 여러모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러 왓습니다 겸사겸사 글도 다시 보고 질질 짜고 갑니다 이제 제 입덕계기는 오키나와 종말론이네요 종말.. 종말..
셀프정신병먹방
사랑은자해가아닐까
띠발오키나와당장가서빨간스쿠터대여해야해
진짜 사요나라 보자마자 심장이 아프면서 눈물 쏟게되… 일본에서 사요나라는 이제 더 이상 안 보는 (못 보는) 사람한테 하는 거라 배웠어서 사요나라 보자마자 진짜 끝이구나… 를 깨닫고 하염없이 눈물만 쏟게 되…
원래 읽은거 또읽기 절대못하는데 이건 영원히 돌려봄.. ㅈㄴ명작이다 이건문학이에요
함께 있으면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어떳하면 좋지 진짜 일상생활하다가 자꾸 생각나서 눈물이 나요
젠장
혹시 이 글 읽기 전에 댓글창을 본다면 꼭 꼭 꼭 비지엠 무조건 다 들으면서 보세요,,,,진짜눈물광고ㅏㅇ상태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요 진짜 명작 띵작 미친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슬퍼요 🥺😭
개처우는중
진짜이거 한 nn번째 읽는데
볼때마다 눈물나요,,
스토리도 스토리인데 비지엠이 너무 좋아서 자꾸 생각나는 글이에요🥹 글만 읽는데도 오키나와의 뜨거운 태양이 느껴지고 바다소리가 들려요…♡
아제발구라라고해줏[요 이건구라야 왜이런시련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진짜그만해
어제라방에서애들이오키나와언급한거보자마자 바로오키나와에서의뜨거웟던쿨과융아생각나서 또다시보러왓습니다… 샤갈ㅜㅜ볼때마다가스미.아프다심장저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