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맡에 놓여진 성경책과 손에 들린 난잡한 표지의 야망가. 자신이 없는 사이 유우시가 다 쓸어 버렸는지 곳곳에 숨겨둔 만화책들이 보이질 않아 구석구석을 한참 뒤진 후에야 겨우 하나 발견한 것이었다. 침대에 퍼질러 누워 한 것이라곤 어렵게 찾아낸 만화책을 10회독 한것. 열 번을 재독한 탓에 대사를 통째로 다 외워버린 하야테는 마지막 페이지의 장을 넘겼지만 성욕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아 다시 맨 앞장으로 돌아가서 축 늘어진 성기를 쥐어 잡았다. 입고 있던 트레이닝 바지와 드로즈는 이미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였다. 침대 시트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으며 티셔츠는 가지런하지 못하고 입에 물려져 있는 상태. 4회독을 할 때까지만 해도 요도구에서 정액이 한가득 싸질러졌는데 같은 것을 보고 또 보니 이제 발기도 안되는 건지 아무리 유두를 꼬집고 손을 빨리 움직여도 성기가 커질 생각은 안 하고 아프기만 해서 결국 하야테가 들고 있던 야망가를 머리맡에 있는 성경책 위에 올려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床头放着圣经,手里拿着封面凌乱的成人漫画。在他不在的时候,得能勇志似乎把所有的漫画都清理掉了,到处藏起来的漫画书都看不见了,他在各个角落翻找了好一阵子才终于找到一本。躺在床上摊开四肢,唯一做的事就是把好不容易找到的漫画反复看了十遍。因为重复阅读了十次,藤永咲哉已经把对白全部背下来了。他翻到最后一页,但性欲却没有轻易消退,于是又回到第一页,握住疲软的性器。他穿的运动裤和内裤早已掉在地上。床单湿漉漉的,T 恤凌乱地咬在嘴里。看到第四遍的时候,尿道口还能射出满满的精液,但现在看同样的内容却连勃起都做不到。无论怎么捏乳头,怎么快速撸动,性器都不肯变大,反而只感到疼痛。最后,藤永咲哉把手中的成人漫画放在床头的圣经上,从床上起身。
하야테는 늘 일상이 지루했다. 자극 하나 없는 잔잔한 유우시의 일상은 무료하기만 했고 성직자로서 지켜야 하는 언행과 품위가 따분하기만 했다. 성격 자체가 유우시와는 정반대의 사람이었으므로 유우시의 몸으로 눈을 뜨면 넌더리가 날 정도였다. 자신이 아니면 한 번도 제 손으로 만져본 적이 없는 아래. 첫 키스도 인격이 바뀌었을 때 이루어졌으니 22년을 살면서 키스 한번을 제 의지로 한 적 없는 유우시였다. 제로베이스에 가까운 백지상태. 하야테는 그런 유우시의 성생활이 맘에 들지 않아 밤 마다 유흥을 즐겼다. 늦게까지 클럽에서 놀다가 아침까지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그런 생활. 그러다가 맘에 드는 사람 있으면 키스도 하고 섹스도 하는. 만약 유우시가 이 사실을 알게 된 다면 아마 자해를 할 테니까 숨겨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원나잇을 할 때는 철저했다. 말 그대로 하룻밤만 보내는 조건으로 이름도 나이도 사는 곳도 아무런 정보도 알려주지 않고 몸에 남기는 자국 없이 그저 섹스만 하고 쿨하게 헤어지는 걸로. 나름대로 세운 원칙이었다.
疾风总是觉得日常生活很无聊。勇志平静无波的日常生活只让他感到乏味,作为神职人员必须遵守的言行和品位也只让他觉得单调。由于性格与勇志完全相反,每次以勇志的身体醒来时都让他感到厌烦。那个除了自己从未亲手触碰过的下体。连初吻也是在人格转换时发生的,22 年来勇志从未主动亲吻过别人。几乎是一张白纸。疾风对勇志这样的性生活很不满意,每晚都去寻欢作乐。在俱乐部玩到很晚,然后在酒吧喝酒直到早晨的那种生活。如果遇到喜欢的人,就接吻和做爱。如果勇志知道这些事实,他可能会自残,所以隐瞒是理所当然的。进行一夜情时他很谨慎。顾名思义,只是度过一个晚上,不透露姓名、年龄、住址等任何信息,不在身体上留下任何痕迹,只是做爱然后潇洒地分手。这是他自己制定的原则。
"얘는 진짜 재미없는 것들밖에 없네."
"这家伙真是一点有趣的东西都没有啊。"
옷장을 연 하야테는 개성 없는 심심한 옷들을 보며 혼잣말을 했다. 죄다 흰색, 회색, 검은색. 무채색들로 가득한 옷들은 심지어 너무나도 제 몸에 딱 맞게 떨어지는 정 핏이라 고개를 저으며 다짐했다. 단조로운 저 옷장을 조만간 갈아엎어 놓겠다고. 뭘 골라도 다 구린 옷들 중에서 찾아낸 박스티 하나를 보며 하야테는 자신의 발굴 실력에 대해 박수를 쳤다. 그리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그나마 좀 나은 것 같아서. 침으로 범벅된 티셔츠를 벗고 손에 들린 박스티를 입은 하야테는 바지를 다시 뒤졌는데 아무래도 여기까지 인 것 같아서 난감하다는 듯 이마를 문질렀다. 최선을 다해 찾아봐도 반듯하게 다림질 되어 있는 검은색의 정장 바지 밖에 없어서 결국 칙칙한 정장 바지에 두 다리를 밀어 넣었다. 거울을 보니 좀 최악. 그 흔한 청바지 하나 없는 게 말이 되냐고. 하야테는 유우시의 패션 센스를 욕하며 책상에 놓여진 유우시의 지갑을 들었다. 카드는 기록이 남으니 패스. 현금은 땡큐. 제법 금액이 되는 현금을 챙긴 하야테는 또 다시 작게 중얼 거렸다.
打开衣柜的隼人看着那些毫无个性的单调衣服,自言自语道。全是白色、灰色、黑色。充满无彩色的衣服甚至都是完美贴合身材的合身款,他摇着头下定决心。不久后一定要彻底改造这个单调的衣柜。在所有都很糟糕的衣服中找到一件宽松 T 恤,隼人为自己的发掘能力鼓掌。虽然不是很喜欢,但好歹比其他的好一些。脱下沾满口水的 T 恤,穿上手中的宽松 T 恤后,隼人又翻找裤子,但似乎到此为止了,他烦恼地揉了揉额头。尽最大努力寻找,却只有整齐熨烫的黑色西装裤,最终他只好把两条腿塞进了沉闷的西装裤里。照镜子一看,简直糟糕透顶。连一条普通的牛仔裤都没有,这怎么可能。隼人一边咒骂着得能勇志的时尚品味,一边拿起桌上得能勇志的钱包。信用卡会留下记录所以不行。现金就再好不过了。收起相当可观的现金后,隼人又小声嘀咕起来。
"유우시. 난 네가 다 맘에 안 드는데 검소한 건 하나 맘에 들어."
"得能勇志,我对你哪里都不满意,唯独喜欢你节俭这一点。"
평소 과소비가 없던 유우시의 현금을 가로 챈 하야테는 곧장 게이 클럽으로 향했다. 클럽으로 가는 길은 익숙했다. 성가대의 찬송가가 아닌 고막까지 울리는 큰 EDM 사운드에 워십이 아닌 끈적한 춤을 출 생각에 자연스레 콧노래가 흥얼거려졌다. 가서 눈 맞는 사람 있으면 더 좋고. 어쩐지 정장 바지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클럽 입구에 다다른 하야테는 익숙하게 줄을 서고 손목에 팔찌를 감고서 계단을 내려갔다. 웅웅거리는 소리. 왁자지껄한 분위기. 술과 담배 냄새가 가득한 공간. 서로 엉켜 붙어 키스하는 모습에 계속되는 자위로 힘이 빠져있던 성기가 서서히 고개를 드는 것 같았다. 하야테는 서둘러 자리에 앉아 늘 먹던 위스키를 주문했다.
偷走勇志平时不会乱花的现金后,疾风直奔 gay 吧。去俱乐部的路他很熟悉。不是唱诗班的赞美诗,而是震耳欲聋的 EDM 音乐;不是做礼拜,而是跳黏腻的舞蹈,想到这些他不禁哼起了小曲。如果能在那里遇到眼缘的人就更好了。不知为何,他觉得穿着西装裤也不错。到达俱乐部入口后,疾风熟练地排队,戴上手环,然后走下楼梯。嗡嗡的声音,喧闹的氛围,充满酒精和烟草味道的空间。看到人们纠缠在一起接吻,因持续自慰而疲软的下体似乎也慢慢抬起了头。疾风急忙坐下,点了平常喝的威士忌。
하야테는 독한 것을 주로 먹었는데 그 이유는 언제 다시 자신이 고리타분한 유우시와 스위치 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왕 즐길 거면 독하디 독한 술로만. 코가 삐뚤어지게 취할 정도로. 온더락 잔을 든 하야테는 혀 끝에 닿는 쓴 맛에 얼굴을 찌푸렸다. 맛은 지독하게도 없는데 오기로 몇 번 먹어댔더니 나름 버틸 만 한 것 같았다. 그래도 맛은 지지리도 없었지만.
疾风主要喝烈酒,原因是他不知道什么时候会再次和那个古板的勇志互换。既然要享受,那就只喝烈得不能再烈的酒。醉到鼻子都歪了的程度。端着纯饮酒杯的疾风因舌尖上的苦味皱起了脸。虽然味道糟糕透顶,但出于倔强喝了几次后,似乎也能勉强忍受了。尽管如此,味道还是糟糕得要命。
"저기. 너 나 알지?" "喂,你认识我吧?"
다가온 남자는 얼굴은 괜찮은데 작업멘트가 영 구렸다. 그러나 옆자리를 꿰차는 게 꽤 자연스러웠다. 자신이 들고 있는 온더락 잔을 슬며시 가져가 슬쩍 입을 대는 그 행동에도 그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잔을 뺏겼다는 것 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走近的男人长相还不错,但搭讪的话术实在糟糕。然而,他坐到旁边的动作却相当自然。他悄悄拿走我手中的威士忌杯,轻轻抿了一口,这个动作如此自然,以至于我甚至没有意识到杯子被拿走了。
"모르는데." "不知道。"
"난 너 알 거 같은데. 우리 학교 아냐?"
"我好像认识你。你是不是我们学校的?"
학교? 그렇다면 유우시랑 같은 신학대 학생인가? 하야테는 정신 나간 새끼가 다 있다고 생각했다. 뭐 유우시는 이중인격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지만 이 새낀 이런데 다니면서 신학대생이라니 정말이지 세상 말세 아닌가 싶었다.
学校?那么是和勇志一样的神学院学生吗?隼人觉得这家伙简直是疯了。虽说勇志有双重人格,所以也有可能,但这家伙在这种地方混还说自己是神学院学生,真是世风日下啊。
"너 이름이 뭐였지... 토쿠노 뭐였더라..."
"你的名字是什么来着...得能什么来着..."
"알 거 없어." "我什么都不知道。"
하야테가 세운 나름의 원칙. 이름도 나이도 사는 곳도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하야테는 계속해서 자신을 대신해 잔을 드는 상대방을 눈에 담았다. 투명한 유리잔에 남겨진 불투명한 입술 자국. 도수가 50도가 넘는데도 독하지도 않은지 얼굴 한번 구기지 않고 술을 마시는 게 익숙해 보였다.
隼人制定的一些原则。不透露姓名、年龄、住处,什么都不说。隼人继续注视着代替自己举杯的对方。透明玻璃杯上留下的不透明唇印。酒精度数超过 50 度,但对方似乎习惯了喝酒,连眉头都不皱一下,看起来并不觉得烈。
"이름 한번 비싸네. 그럼 그냥 토쿠노라고 부를게. 너 내 이름은 알지?"
"名字真够贵的啊。那我就直接叫你得能吧。你知道我的名字吧?"
"이름이 뭔데?" "你叫什么名字?"
"이상하네. 나 몰라?" "真奇怪。你不认识我吗?"
"내가 널 알아야 해?" "我应该认识你吗?"
"아니 뭐 그런 건 아니지만... 내가 좀 학교에서 유명한 편이라 너도 당연히 아는 줄 알았지."
"不是那样的... 只是因为我在学校里算是挺有名的,所以以为你肯定也知道我。"
"..."
"난 마에다 리쿠. 리쿠라고 부르면 돼."
"我是前田陆。叫我陆就行了。"
"그래, 리쿠." "好的,前田陆。"
흔한 성에 흔한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쿠'라는 말에 입술이 앞으로 내밀어지는 발음이 제법 재미있어 여러 번 이름을 곱씹었다. 리쿠 리쿠 리쿠. 마에다 리쿠. 웅얼거리는 하야테에게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날린 리쿠는 손을 들어 하야테의 동그란 머리를 쓰다듬었다.
尽管是常见的姓氏和名字,但"库"这个音让嘴唇向前突出的发音相当有趣,所以反复咀嚼了几遍这个名字。前田陆 前田陆 前田陆。前田陆对着嘟囔着的隼露出了一个看起来很和善的微笑,然后抬手揉了揉隼圆圆的脑袋。
"내 이름 닳겠어." "我的名字都要被叫烂了。"
손을 잘 타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어루만지는 손길이 나쁘지 않아 낯선 사람의 스킨쉽이었음에도 굳이 밀어내지 않았다. 그러자 리쿠는 자신이 들고 있던 잔을 다시 하야테에게 쓱 내밀었다. 독하니까 더 잊어버리지 못할거야. 끈적한 눈빛과 함께 뱉어진 리쿠의 말에 하야테가 물끄러미 잔을 내려다 보았다.
虽然他不是个喜欢肢体接触的性格,但被抚摸的感觉并不坏,即使是陌生人的亲密接触也没有特意推开。于是前田陆又把自己手中的酒杯递给了疾风。"这酒很烈,你会更难忘记的。"前田陆带着粘腻的眼神说道,疾风默默地低头看着酒杯。
"나중엔 나도 널 성 말고 이름으로 부르는 날이 오겠지."
"总有一天,我也会像你一样,直呼你的名字而不是姓氏。"
자신을 마에다 리쿠라고 소개한 눈앞의 남자. 어느덧 한 모금 정도만 남겨진 잔을 본 하야테는 조심스레 그 잔을 다시 들었다. 잔 위에 잔뜩 남겨진 자국 위에 입을 맞추며 생각했다. 혹여라도 이름을 알려 줄 날이 온다면 토쿠노 유우시가 아닌 토쿠노 하야테라고 말해줘야겠다고. 식도를 따라 흘러 내려가는 위스키는 여전히 썼고 입안에서 굴려지는 '쿠'라는 발음이 여전히 재밌었다.
自称前田陆的眼前的男子。看着杯中只剩下一小口的酒,疾风小心翼翼地再次端起了杯子。他将嘴唇贴在杯沿上留下的痕迹上,心想着如果有朝一日要告诉对方自己的名字,一定要说是得能疾风而不是得能勇志。顺着食道流下的威士忌依然苦涩,而在口中滚动的"陆"这个发音依然有趣。
유우시와 같은 신학대에 다니고 교내에서 유명하다는 말이 거짓은 아니었는지 학교에서 리쿠는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야테가 볼 때 리쿠는 유우시와 자신처럼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었다. 리쿠는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임했다. 남들 앞에 서서 대표 기도도 종종 했었고 제자반에 참석하여 성경 공부를 하는 듯해 보였다. 그리고 성가대에 속해있기도 하는지 가끔씩 앞에 나가 마이크를 쥐고 CCM을 부르기도 했으며 순장을 맡아 순 모임도 진행을 하는 등 교회 사역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유우시와 자신처럼 전혀 다른 인격을 사고 있는 사람인 것만 같아서 헷갈렸다. 게이 클럽에서 50도가 넘는 도수의 독한 술을 얼굴 한번 구기지 않고 마셨으며 일부러 잔 곳곳에 입술 자국을 잔뜩 묻힌 그 행동. 그 행동에는 분명 불순한 목적이 있었음을 모르지 않았기에 리쿠와 클럽에서 처음 마주쳤던 어젯밤 하야테는 성경책 위에 올려진 야망가의 표지를 내려다 보며 밤늦게까지 자위를 했었다.
前田陆和得能勇志就读同一所神学院,说他在校内很有名并非虚言,在学校里很容易就能看到前田陆。在藤永咲哉看来,前田陆和得能勇志以及自己一样,都是表里不一的人。前田陆认真对待学校生活。他经常站在众人面前带领祷告,参加门徒训练班学习圣经。他似乎还加入了诗班,偶尔会站在前面拿着麦克风唱赞美诗,还担任小组长主持小组聚会,看起来全心投入教会事工。这样的表现让藤永咲哉感到困惑,因为前田陆给人的感觉就像得能勇志和自己一样,仿佛拥有完全不同的人格。在同性恋酒吧里,前田陆面不改色地喝下烈度超过 50 度的烈酒,还故意在杯子各处留下唇印。藤永咲哉明白这些行为背后必定有不纯洁的目的,所以昨晚在酒吧第一次遇到前田陆后,藤永咲哉一直到深夜都在盯着放在圣经上的《野心家》封面自慰。
리쿠는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가 두터웠고 인기가 많아 보였다. 주변엔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2학년과 3학년은 동선은 교회에서 열리는 예배와 교양 때 말고는 겹치는 게 없었기 때문에 멀리서만 지켜보는 꼴이었다. 바로 지금 처럼.
前田陆在周围人群中很受信任,看起来很受欢迎。他身边总是围着很多人,而二年级和三年级的课程安排除了在教堂举行的礼拜和教养课之外几乎没有重叠,所以只能远远地看着他。就像现在这样。
"대표 기도하겠습니다." "我来带领祷告。"
마이크를 쥔 리쿠의 말에 학생과 성도들, 보직자들이 모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지만 하야테는 그럴 필요가 없었으므로 빳빳이 고개를 쳐들어 리쿠를 바라봤다. 교회의 있는 모두가 눈을 감으며 두 손을 모을 때 리쿠와 하야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물렸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어 하야테를 찾기 어려웠을 텐데도 정확히 하야테가 있는 곳에 시선을 고정 시킨 리쿠는 입으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지만 눈은 감지 않고 하야테를 담고 있었다. 그 행동에 하야테는 웃음이 튀어나와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유우시, 어떡하지. 나 자주 나올 거 같은데...
前田陆握着麦克风说话时,学生、信徒和教会职员都低头闭上了眼睛,但隼不需要这样做,所以他抬起头直视着前田陆。当教堂里的所有人都闭上眼睛双手合十时,前田陆和隼的目光在空中相遇了。虽然隼混在人群中应该很难找到,但前田陆却准确地将视线固定在隼所在的位置。嘴上虽然在向上帝祷告,但眼睛却没有闭上,而是注视着隼。看到这一幕,隼忍不住笑了出来,赶紧用双手捂住嘴。得能勇志,怎么办啊。我好像会经常出现在这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겠습니다. 아멘."
"奉耶稣的名祷告。阿门。"
히브리어의 아멘. 아멘은 '진실로', '참으로', '그리 되게 하소서'와 같이 기도나 설교 끝에 그 내용에 동의하거나 그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었으니 하야테는 고개를 끄덕이며 처음으로 두 손을 모으며 기도했다.
希伯来语中的"阿门"。"阿门"的意思是"真的"、"确实"、"愿如此成就",通常在祈祷或讲道结束时用来表示同意或希望实现其内容。于是速度点了点头,第一次双手合十开始祈祷。
모든 것이 그리 되게 하소서.
愿一切如此。
"아멘." "阿门。"
설교는 지루했다. 음의 높낮이 없이 일정한 톤을 내는 목사님의 목소리는 하야테에게는 자장가 수준 그 이상이 될 순 없었다. 어디 가냐는 요시다의 물음에 화장실 간다고 대충 둘러대고 하야테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회를 빠져나갔다. 밖에서 예배가 끝나고 나올 리쿠를 기다릴 생각이었다. 벽에 기대어 쭈그려 앉은 하야테는 주머니를 뒤져서 담배를 들었다. 라이터가...
布道很无聊。牧师单调平板的声音对隼来说不过是催眠曲罢了。当吉田问他要去哪里时,隼随口编了个上厕所的借口,然后起身离开了教堂。他打算在外面等陆做完礼拜出来。隼靠着墙蹲下,从口袋里掏出一支烟。打火机...
"불 줘?" "借个火?"
하야테의 입가에 생긴 팔자주름이 깊어졌다. 응, 줘. 라이터를 켜 담뱃불을 붙이는 행동이 능숙하고 노련했다. 리쿠를 보던 하야테가 깊게 연기를 빨고 뱉어냈다. 아무리 봐도 나랑 같은 부류인 것 같단 말이지. 하야테는 물었던 담배를 한 두 번 정도만 태우고 바닥에 떨어뜨렸다.
疾风嘴角的法令纹加深了。"嗯,给我。"点燃打火机点烟的动作熟练而老练。疾风看着前田陆,深深地吸了一口烟,然后吐出。"不管怎么看,你都跟我是同类啊。"疾风只抽了一两口烟就把它扔在了地上。
"담배도 다 못 피울 정도로 급해?"
"急到连烟都抽不完吗?"
리쿠의 말에 하야테가 낄낄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급했다. 이까짓 담배가 지금 중요한 게 아니라고. 거의 새것이나 다름 없는 하얀 담배의 불도 지져 끄지 못한 체 리쿠의 손목을 붙잡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끌었다. 공사가 중단 된 한 건축물. 십자가가 달려 있는 걸 보니 아마 새로운 교회를 건축하는 듯해 보였다. 신성하리만큼 신성한 곳에서 리쿠를 끌어안았다. 온더락 잔에 묻혀진 리쿠의 입술 자국에 입 맞췄던 것 처럼... 리쿠가 입 안에 머금다가 뱉어낸 그 나머지 한 모금을 마실 때처럼... 리쿠의 혀를 끈질기게 물고서 리쿠의 타액을 삼켰다.
听到前田陆的话,疾风咯咯笑着点了点头。他很着急。现在这根烟根本不重要。他甚至没来得及掐灭那根几乎全新的白色香烟,就抓住前田陆的手腕,把他拉到一个没人的地方。那是一座停工的建筑物。看到上面挂着十字架,似乎是在建造一座新教堂。在这个神圣得不能再神圣的地方,他紧紧拥抱住前田陆。就像亲吻沾有前田陆唇印的威士忌杯一样...就像喝下前田陆含在嘴里又吐出的那最后一口酒一样...他执拗地咬住前田陆的舌头,吞下他的唾液。
앞섶이 부풀어 올라가 있었다. 리쿠가 하야테의 손등 위로 자신의 손을 덮고 하야테의 작은 손을 움직였다. 여기 만져줘, 토쿠노. 리쿠의 말에 하야테가 지퍼를 끌어내려 리쿠의 드로즈 위로 겹쳐진 자신의 손을 올렸다. 잔뜩 성이 나 있네. 낯뜨거운 말에 리쿠가 하야테의 거추장스러운 바지를 끌어내려 집어 던졌고 입고 있던 펑퍼짐한 박스티도 한 번에 벗겨냈다. 한 손으로는 유두를 동그랗게 굴려대며 애무했으며 한 손으로는 페니스의 표피를 끌어내렸다. 감춰져 있던 귀두가 드러나고 차가운 공기와 맞닿자 리쿠가 하야테의 요도구에 엄지손가락을 대고 느릿하게 문지르며 귀두 끝을 마찰시켜 자극시켰다.
前襟鼓了起来。陆把自己的手覆在疾风的手背上,移动着疾风的小手。"摸这里,德久野。"听到陆的话,疾风拉下拉链,把自己的手放在陆的内裤上。"已经很兴奋了呢。"听到这令人脸红的话,陆拉下疾风碍事的裤子扔到一边,一把脱掉他穿着的宽松 T 恤。一只手揉捏着乳头,另一只手拉下阴茎的包皮。当隐藏的龟头暴露在冷空气中时,陆用拇指抵住疾风的尿道口,缓慢地摩擦刺激着龟头顶端。
"아아... 리, 쿠..." "啊啊...陆..."
야망가에서 본 자세와 같았다. 리쿠의 손이 하야테의 허리를 붙잡고 순식간에 뒤로 돌렸더니 고양이처럼 엉덩이만 쭉 내민 교태스러운 자세가 되었다. 허리를 좌우로 흔들며 엉덩이를 들어 올린 하야테가 뒤로 손을 뻗어 리쿠의 페니스를 자신의 허벅지 사이로 끼워 넣었다. 젖치기라도 해주고 싶은데... 우린 가슴이 없으니까...
就像在成人漫画里看到的姿势一样。前田陆的手抓住疾风的腰,瞬间将他转向后方,摆出了像猫咪一样只翘起臀部的妩媚姿势。疾风左右摇晃着腰,抬起臀部,向后伸手将前田陆的阴茎夹在自己的大腿之间。真想给他来个乳交啊...可惜我们没有胸部...
"아..읏...흐.. 더 빨,리.." "啊..唔...呃.. 再快,点.."
"너 허벅지 사이가 빨개졌어."
"你大腿内侧变红了。"
허벅지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리쿠의 성기에 의해 허벅지 안쪽이 낙인찍히듯 벌겋게 물들었는데 리쿠가 그 사이에 손을 집어 넣어 벌려대며 관찰했다. 벌름거리는 애널과 안쪽 허벅지 사이가 빨개진 그 모습을 말 없이 눈에 담으며 손가락으로 촘촘한 주름을 하나하나 문질렀다.
前田陆的性器在大腿之间来回摩擦,使得大腿内侧仿佛被烙印般变得通红。前田陆将手伸进大腿之间,分开观察着。他默默地注视着那张合的后穴和变红的大腿内侧,用手指一一摩挲着密集的褶皱。
"흐으... 얼른..!" "呜... 快点..!"
애가 타는 느낌이었다. 말라 있던 주름이 촉촉하게 젖어가니 하야테의 엉덩이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격하게 흔들렸다. 둔부를 리쿠의 부푼 성기 위에 비비고 갈라진 틈 사이로 엉덩이를 밀어 넣으며 뭉근하게 문대었다.
感觉像是在燃烧。干涸的褶皱变得湿润,勇志的臀部无法保持静止,剧烈地摇晃着。他在前田陆隆起的性器上摩擦着臀部,将臀缝挤压在上面,缓慢而用力地磨蹭着。
"너 남자랑 많이 해봤어?" "你和男人做过很多次吗?"
"으... 좀, 했어, 원나잇..."
"呃... 我,做过,一夜情..."
"밉다, 토쿠노." "讨厌你,得能。"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나는 리쿠를 보며 하야테가 고개를 저었다. 가지 말고, 넣어줘. 날 마구 범해줘. 하야테가 결국 직접 리쿠를 넘어뜨리고 그 위로 올라탔다. 서 있는 리쿠의 성기를 자신의 구멍에 조준하고 서서히 다리를 굽혔다. 아... 너무 깊게 들어와. 헉 하고 숨을 참는 하야테의 두 다리가 부들거리며 떨렸다. 누워 있는 리쿠의 얼굴을 내려봤다. 독하디 독한 술을 먹어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던 남자였는데. 미간을 잔뜩 좁히고 얼굴을 찌푸리는 리쿠를 보니 희열감이 끓어올랐다.
看着前田陆退缩着后退,疾风摇了摇头。别走,插进来。狠狠地要我。疾风最终亲自将前田陆推倒,骑到了他身上。他瞄准站着的前田陆的性器,对准自己的穴口,慢慢弯下腿。啊...进得太深了。疾风屏住呼吸,两条腿颤抖不已。他低头看着躺着的前田陆的脸。这个男人即使喝再烈的酒也不会眨一下眼睛。看着前田陆紧皱眉头,脸上露出痛苦的表情,他感到一阵快感涌上心头。
"네가 먼저 넣은 거야. 알지?"
"是你先放进去的。知道吗?"
"알아... 그러니까.. 내가 움직일거야."
"我知道了...所以...我会行动的。"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니 먼지가 날렸다. 크고 작은 먼지들이 눈에 잔뜩 들어와 눈이 빨개져 손등으로 눈을 있는 대로 비벼댔는데 그 행동이 눈에 거슬렸는지 리쿠가 하야테의 손목을 잡고 결박했다.
慢慢移动腰部时,灰尘飞扬。大大小小的灰尘进入眼睛,使眼睛变红,他用手背拼命揉搓眼睛,但这个动作似乎惹恼了前田陆,他抓住了勇志的手腕并将其绑住。
"으! 아파, 으... 으응...! "
"呜!好痛,呜... 呜呜...!"
위에서 내리찍는 피스톤질보다 아래에서 쳐올려지는 피스톤질의 강도가 더 클 때 더 큰 전율과 감각이 덮쳐온다. 정말로 밑이 뚫리는 것만 같은 느낌. 깊게 들어왔다 다시 끝까지 닿는 그 반복적인 움직임에 구멍이 타들어 갈 것만 같은 뜨거운 열감마저 들어 하야테의 교성이 높아졌다.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천장을 찌르고 십자가에 닿아 산산이 부서진다. 전립선을 건드리는 리쿠의 귀두 끝. 새빨간 내벽이 쫀득하게 성난 리쿠의 것을 감싸며 받아들이고 그 모양대로 길을 틀 때마다 하야테가 손목을 비틀었다.
从下面向上顶的活塞运动比从上面向下的活塞运动强度更大时,会带来更强烈的战栗和感觉。真的有种下面要被贯穿的感觉。随着深入再到底端的重复动作,甚至感到小穴要被烧灼一般的热感,隼的呻吟声越来越高。喘息声冲击着天花板,撞击十字架后四散破碎。前田陆的龟头顶到前列腺。鲜红的内壁紧紧包裹着前田陆愤怒的分身,每当它适应形状改变通道时,隼就会扭动手腕。
"좋,아, 하으.. 더 해줘..!" "好,啊,哈啊..再多一点..!"
"이름이 뭐야?" "你叫什么名字?"
"아윽..! 토쿠,노 흣, 하야, 하아.. 테."
"啊呜..! 陆,不 嗯, 快点, 哈啊.. 啊."
"하아 하아?" "哈啊 哈啊?"
"흐으.. 하야테, 라고..!" "呜... 勇志,快点..!"
하악거리는 소리 때문에 하야테라고 말하는 이름이 신음 소리와 같아졌다. 하아....테. 하악...테. 리쿠는 그런 하야테를 끌어안으며 허리를 더 세게 쳐올렸다. 품 안에서 무너지는 갈색 머리. 하얀 속살과 거친 숨소리. 빨개진 손목이 다시 한번 붙잡히자 전립선 곳곳을 짓눌려졌다. 리쿠의 허리가 쿠션을 칠 때마다 전보다 심하게 먼지가 흩날려 눈가가 젖어 들어갔다. 따가워... 그러나 리쿠에게 손목을 붙잡힌 터라 손쓸 수도 없이 누워있는 리쿠의 뺨 위로 눈물이 투둑투둑 떨어졌다.
因为喘息声,原本叫做疾风的名字变得像呻吟声一样。哈啊...特。哈...特。前田陆紧紧抱住疾风,腰部更加用力地向上顶。怀中崩溃的棕色头发。白皙的肌肤和粗重的喘息。泛红的手腕再次被抓住,前列腺各处被压迫。每当前田陆的腰部撞击垫子时,灰尘比之前更加剧烈地飞扬,眼角变得湿润。好刺痛...但是由于手腕被前田陆抓住,无法动弹,只能躺着,泪水啪嗒啪嗒地落在前田陆的脸颊上。
"쌀게." "我走了。"
리쿠의 볼을 타고 하야테의 눈물이 흘러 내려갔다. 탁탁거리는 소리가 십자가 바로 앞에서 계속해서 울려 퍼졌고 어느 순간 머리가 몽롱해짐을 느꼈다. 숨 막힐 정도로 좋았던 섹스. 하야테는 리쿠의 가슴 위로 쓰러지며 거친 호흡을 쉬었으며 리쿠는 그런 하야테의 얼굴 곳곳에 키스를 퍼부으며 애무했다.
前田陆的脸颊上滑落着隼的泪水。十字架前不断传来啪啪的声响,不知不觉中,他感到头脑变得朦胧。那是令人窒息的美妙性爱。隼倒在前田陆的胸膛上,喘着粗气,而前田陆则亲吻着隼脸上的每一处,爱抚着他。
"너 볼에 흉터가 있네." "你脸颊上有道疤痕啊。"
왼쪽 뺨에 나 있는 흉터. 그 위에 입술을 올린 리쿠는 하야테의 젖은 눈가를 쓸었다.
左脸上的伤疤。前田陆将嘴唇贴在上面,轻轻擦拭着疾风湿润的眼角。
"절대로 나 잊지마. 나는 하야테야."
"千万别忘记我。我是疾风。"
하야테 본인은 유우시고 유우시 또한 하야테였으므로 유우시는 절대로 몰라야만 했다. 아마도 리쿠가 유우시를 만나게 된다면... 자신과 같은 얼굴을 한 유우시를 좋아할게 분명하니까.
因为疾风就是勇志,勇志也是疾风,所以勇志绝对不能知道。如果陆遇到勇志的话...肯定会喜欢上和自己长得一样的勇志吧。
이른 시간대의 교회는 한가롭다. 듬성듬성 비워져 있는 자리에 앉아 앞에 달린 십자가를 보고 지난 날을 회개하는 일. 유우시는 하나님께 절실하게 빌며 기도 했다. 더는 리쿠와 마주하지 않게 해달라고. 더 이상은 자신 안에 있는 하야테가 리쿠와 마주할 일이 없게 해달라고. 자신이 저지를 죄를 사하여 달라고.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감히 이해할 수 없는 넓은 마음과 깊은 사랑을 가지신 존귀하신 분이시니 본연의 의지가 아닌 채로 벌려진 일에 대해서 회개를 하는 못난 자신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릇되지 않은 올바른 일에 쓰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목사의 꿈을 지켜달라고 울면서 애원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회에 아주 오랫동안 머물렀다.
清晨的教堂十分安静。坐在稀疏的座位上,望着前方的十字架,反思过往的日子。得能勇志向上帝恳切地祈祷。祈求不再与前田陆相遇。祈求自己内心的疾风不再与前田陆有任何交集。请求宽恕自己可能犯下的罪。恳求上帝以其宽广的胸怀和深厚的爱怜悯自己这个为非本意之事而忏悔的可怜人,因为上帝的仁慈和爱是人类无法理解的。祈求能成为传播福音的人,作为上帝的子民能够用于正确的事业。恳求保护自己成为牧师的梦想。他哭泣着恳求,从早到晚在教堂里停留了很长时间。
어둑해진 밤이 돼서야 교회 밖을 나온 유우시 눈에 무엇인가 걸렸다. 땅바닥에 굴러 돌아다니는, 교회와는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 담배를 발견했다. 피다 만 담배였다. 유우시는 자신이 재학 중인 이 신학대엔 왜 이렇게 믿음이 약한 사람이나 악에 물든 사람이 많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 한숨도 잠시, 가까이서 본 담배를 본 유우시는 깜짝 놀라 남몰래 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들어 주머니 속에 황급히 집어 넣었다.
直到夜幕降临,得能勇志走出教堂时,他的眼睛突然被什么东西吸引了。他在地上发现了一根与教堂格格不入的香烟,那是一根抽了一半的烟。得能勇志叹了口气,不明白为什么在这所神学院里会有这么多信仰薄弱或被邪恶侵蚀的人。但他的叹息很快就停止了,因为当他仔细看那根烟时,他惊讶地发现那是自己的。他迅速捡起地上的烟,匆忙塞进了口袋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저건 하야테가 자주 피는 담배였으므로. 믿음이 약한 사람이나 악에 물든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자신이었음을 깨달은 유우시는 속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을 느꼈다. 평소 담배 연기를 간접 흡연하는 것만으로도 기침을 해는 체질이었으나 어쩐지 같은 몸인데도 불구하고 하야테는 담배를 달고 사는 골초였으니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인격이 바뀌는 이중인격이라 해도 어쨌거나 한 몸을 쓰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나 다를 수 있는지. 유우시는 주머니 안에서 굴러다녀지는 담배를 꾹꾹 누르다가 남들의 눈을 피해 몰래 쓰레기통에 넣었다. 저질러져 버린 죄악에 대해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一眼就能认出来。那是前田陆经常抽的烟。意识到自己才是信念薄弱或被邪恶侵蚀的人,得能勇志感到一种内心崩塌般的绝望。平时只是间接吸入二手烟就会咳嗽的体质,却不知为何同样的身体,前田陆却是个离不开烟的烟鬼,这其中有太多无法解释的地方。即使是人格转换的双重人格,毕竟也是共用一个身体,怎么会有如此大的差异。得能勇志在口袋里反复按压着那根烟,然后趁人不注意偷偷扔进了垃圾桶。然而,试图掩盖已经犯下的罪过是无法真正隐藏的。
"하야테. 내가 너희 집 앞에 약 걸어뒀는데 봤어?"
"勇志,我在你家门口放了药,你看到了吗?"
하루종일 주님께 드렸던 기도가 무색하게도 등 뒤에서 다시 듣고 싶지 않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을 하야테라고 부르는. 유우시는 그 입에서 나오는 이름이 하야테라는 것에 대해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尽管整天都在向主祈祷,但背后却传来了不想再听到的那个人的声音。那个人叫他疾风。得能勇志听到那张嘴里说出的名字是疾风,差点就要爆发了。
"저 유우시에요." "我是勇志。"
"아... 그래? 하야테인줄 알았어."
"啊... 是吗?我还以为是隼呢。"
"...네." "……好的。"
"너네 형제끼리 옷장 공유해? 하야테랑 똑같은 티셔츠라."
"你们兄弟之间共用衣柜吗?和隼一模一样的 T 恤啊。"
웃으며 머리를 헤집는 리쿠를 보며 유우시는 걷잡을 수 없이 증오감이 퍼졌다. 참된 크리스천의 덕목과는 거리가 있는 감정이었다. 주님, 이 사람도 제가 사랑해야 하는 걸까요? 유우시는 마태복음을 곱씹었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언약의 말씀이었지만 리쿠 또한 같은 길을 걷는 종교인이었기에 유우시는 리쿠를 차마 포용할 수 없었다.
看着笑着揉乱头发的前田陆,得能勇志感到一股无法抑制的憎恨涌上心头。这种情感与真正基督徒的美德相去甚远。主啊,我也应该爱这个人吗?得能勇志反复咀嚼着马太福音的经文。尽管圣经教导要爱邻如己,但由于前田陆也是同路的宗教信徒,得能勇志却无法接纳他。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성직자의 꿈을 꿨어요. 하나님의 자녀로서 쓰임을 받다가 부름을 받아 천국에 올라가는 게 제 유일한 소망이었죠."
"从很小的时候起,我就梦想成为一名神职人员。作为上帝的孩子被使用,然后被召唤升入天国,这是我唯一的愿望。"
"근데?" "但是?"
"저는 선배도 그런 줄 알았어요. 선배 간증 영상을 제가 감명 깊게 봤거든요."
"我原以为前辈也是这样的。我看了前辈的见证视频,感触很深。"
"칭찬이라면 고마워." "如果是夸奖的话,谢谢。"
"근데 선배가 다 망쳐버렸다고요."
"但是前辈全都搞砸了。"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눈가와 목뒤가 뜨거워지는 것을 보니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 입술을 깨물었다. 절대 우는 꼴 따위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주체할 수 없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슬프다기 보다는 억울한 형태의 눈물.
声音颤抖不已。感觉眼角和后颈发热,似乎眼泪就要流出来,于是咬住了嘴唇。绝对不想让人看到自己哭泣的样子,但眼泪却不受控制地流了下来。与其说是悲伤,更像是委屈的泪水。
"너 울어?" "你哭了吗?"
"덕분에 저는 지옥에 떨어질 거예요."
"多亏了你,我要下地狱了。"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리는 게 선명히 느껴졌다. 갑자기 우는 유우시의 모습에 당황했는지 리쿠가 손을 들어 유우시의 눈물을 훔쳐주었는데 그 손길이 어이없게도 애틋해서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他清晰地感觉到泪水顺着脸颊流下。得能勇志突然哭泣的样子似乎让前田陆感到惊慌,他抬起手为得能勇志擦去眼泪,但那触碰却出乎意料地温柔,让泪水不禁簌簌落下。
"하야테는 울면 못생겼더라." "前田陆哭起来真丑。"
"걔가 언제 울었어요?" "他什么时候哭了?"
"처음 섹스했을 때 내 배 위에서."
"第一次做爱的时候在我肚子上。"
"...진짜 최악이야." "...真是糟糕透了。"
뭔소리야, 하야테가 나고 내가 하야테인데. 하야테가 못생겼으면 나도 못생긴 거지. 차마 말은 못하고 속으로 묵혀둔다. 무릎을 굽혀서 유우시의 얼굴을 꼼꼼히 확인 하던 리쿠의 손과 얼굴을 밀쳐냈다. 온 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기분에 소름이 끼쳤는데 반면에 리쿠의 얼굴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기에 기분이 더러워 침을 뱉었다. 22년의 인생에 있어 누군가의 얼굴에 침을 뱉어 본건 난생처음이었다.
什么话啊,我就是隼,隼就是我。如果隼长得丑,那我也长得丑。我心里这么想,却没说出口。前田陆弯下膝盖仔细检查得能勇志的脸时,我推开了他的手和脸。全身感觉有虫子在爬,起了一身鸡皮疙瘩,但前田陆的表情却毫无异样,这让我感到恶心,于是吐了口唾沫。在我 22 年的人生中,这是第一次朝别人的脸上吐唾沫。
"사람을 증오하는 건 하나님께서 노하실 일이야."
"憎恨他人会惹上帝生气的。"
"..."
"쌍둥이 동생인 하야테는 날 좋아하던데 그 형인 유우시는 왜 이렇게 날 싫어할까. 나는 누군가에게 미움 받는 건 잘 못 견디는 편인데 말야."
"双胞胎弟弟隼喜欢我,为什么他哥哥得能勇志这么讨厌我呢。我是那种很难忍受被人讨厌的类型啊。"
얼굴이 묻혀진 침을 닦아낸 리쿠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곤 주머니 속에 감춰진 자신의 손을 잡기 위해 손을 뻗는 게 보여서 마른침을 삼켰다. 긴장감에 힘을 주고 있었지만 속수무책으로 또 다시 잡혀버렸다. 리쿠의 완력을 이전에 한번 겪어본 터라 힘없이 주머니 밖으로 손이 삐져나왔다. 하야테에 의해서 데였던 검지 손가락. 화상자국을 꾹 누르는 리쿠에 의해 유우시가 속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前田陆擦掉脸上沾染的唾液,面不改色地继续说话。然后,当他看到前田陆伸手想要抓住自己藏在口袋里的手时,他不由得咽了口唾沫。尽管他因紧张而用力,但还是毫无抵抗地再次被抓住了。由于之前已经体验过前田陆的力量,他的手无力地从口袋里露了出来。那是被疾风烫伤的食指。当前田陆用力按压烫伤的痕迹时,得能勇志在心里发出了尖叫。
"나 좀 좋아해줘. 유우시." "喜欢我一下吧。得能勇志。"
하야테는 쌍둥이 동생이라며 어쭙잖은 변명을 했지만 그래도 이중인격이라는 말도 안 되는 사실보다는 그 속없는 변명을 더 믿고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허나 리쿠는 하야테와 자신이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보는 게 또 구십구점구퍼센트의 확률. 설마 내가 이중인격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까? 아니 그건 아니다. 이중인격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야 유우시가 밖에서는 하야테라는 가명을 쓰고 일부러 리쿠를 모른 척 하고 다닌다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러울 테니까. 유우시는 정확히 검지손가락에 난 화상자국을 누른 리쿠를 떠올리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일전에 자신도 모르게 생겨난 화상자국을 유우시는 하야테가 또 생각 없이 멍때리며 담배를 피웠겠거니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더랬다. 그때 무심코 지나치지만 않았어도 달라졌을지... 화상자국을 꾹 누르며 하야테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리쿠는 웃고 있었지만 공포스럽기도 했다.
早濑虽然用双胞胎弟弟这种拙劣的借口搪塞过去,但他认为比起荒谬的双重人格,大家更可能相信这个蹩脚的借口。然而,陆知道早濑和自己是同一个人的概率高达 99.9%。难道他也知道我有双重人格吗?不,应该不会。比起双重人格,认为得能勇志在外面用早濑这个假名,故意假装不认识陆更合理。得能勇志回想起陆按压食指上烫伤疤痕的画面,不禁抓狂。之前莫名其妙出现的烫伤,得能勇志以为是早濑又心不在焉地抽烟造成的,所以没太在意。如果当时没有忽视的话,情况或许会有所不同...按压着烫伤疤痕,说出自己名字而非早濑的陆虽然在笑,但也令人感到恐惧。
유우시는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상황에 대해 좌절했다. 삼학년과 겹칠 일이라곤 예배와 교양 밖에 없었는데...
得能勇志对眼前的情况感到沮丧。除了礼拜和教养课程之外,他本不该和三年级的学生有任何交集...
"목사님께서 순방하라고 하셔서. 소그룹 모임에 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부탁하시는데 달리 어쩔 도리가 없었어."
"牧师让我去巡访。他说小组聚会需要我,我也没有别的办法。"
다른 동기들과 같이 자신의 집을 찾은 리쿠를 보며 유우시가 속으로 화를 삼키고 냉장고 문을 열어 과일을 꺼냈다. 교내에는 소그룹으로 각자의 집에 방문하여 간단한 다과와 함께 성경 공부를 하고 서로 교제하며 말씀을 나누는 모임이 있었다. 두 달에 한 번꼴로 돌아오곤 하는데 그 스케줄을 리쿠가 어떻게 알고 자신의 집을 찾아왔는지 의문이었지만 영악한 리쿠라면 못 알아 낼 것도 없을 것 같아 이내 수긍했다.
前田陆和其他同学一起来到自己家时,得能勇志内心压抑着怒火,打开冰箱拿出水果。校内有一个小组活动,大家会轮流到各自家中,一边享用简单的点心,一边进行圣经学习和交流。这个活动每两个月举行一次,勇志不知道前田陆是怎么知道这个日程的,但转念一想,以前田陆的聪明才智,这种事情对他来说应该不难查到,于是也就接受了。
거실에 앉아 있는 요시다와 같은 학년의 동기들 서너명. 그리고 그 가운데 삼학년의 마에다 리쿠. 심지어 요시다는 그새 친해져 리쿠와 말을 튼 건지 형이라며 실없게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어쩐지 껄끄러워 계속 신경이 쓰였다. 손은 사과 껍질을 까고 있었지만 눈과 귀는 저절로 거실로 향했다. 혹시라도 리쿠가 이상한 말을 지껄일까 봐 조마조마했다. 그리고 그 불안한 감정이 고스란히 과도에 드러났다. 사과 껍질을 깎아야 하는 칼날이 자신의 손가락을 베고 있었으니. 서늘한 느낌에 들고 있던 과도를 놓쳤다. 제법 깊게 칼날이 들어간 모양이었는지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들켜 큰 소리를 만들고 싶지 않아 조용히 아무렇지 않아 했다. 자연스럽게 싱크대의 물을 틀고 손을 씻어내고 휴지로 지혈을 하면 될것이었다.
客厅里坐着几个与吉田同级的同学,还有三年级的前田陆。吉田似乎已经和陆熟络起来,甚至亲切地称他为哥哥,傻笑着。这种和谐的氛围莫名让人感到不自在,一直牵动着神经。虽然手在削苹果皮,但眼睛和耳朵却不自觉地朝客厅方向望去。担心陆会说出什么奇怪的话,心里忐忑不安。这种不安的情绪完全反映在了水果刀上。本该用来削苹果皮的刀刃却割伤了自己的手指。因为这种凉飕飕的感觉,手中的水果刀掉了下来。看来伤口不浅,血滴答滴答地往下流。但为了不引起其他人的注意,不想弄出大动静,就假装若无其事。只要自然地打开水龙头洗手,再用纸巾止血就行了。
"...미쳤어요?" "...疯了吗?"
발소리도 없었다. 어느새 옆에 다가온 리쿠는 피가 흐르는 유우시의 손을 망설임 없이 자신의 입안으로 넣었다. 상처 난 곳에서 흐르는 피를 혀로 막아대며 피를 빨아당기길래 유우시가 화들짝 놀라 버둥거렸다. 누가 보면 어쩌려고..! 리쿠의 입 안에서 손을 빼내려고 할 때마다 윗니와 아랫니가 손가락과 부딪혀 깨물려졌다.
没有脚步声。不知何时来到身边的前田陆毫不犹豫地将得能勇志流血的手放入自己口中。他用舌头堵住伤口,吮吸着血液,这让得能勇志惊慌失措地挣扎起来。要是被人看到怎么办..! 每当得能勇志试图从前田陆口中抽出手时,上下牙齿都会碰到手指,咬到他。
"피 나잖아." "流血了。"
"됐... 됐어요." "好了...够了。"
안간힘을 다하여 리쿠의 입안에서 손가락을 빼낸 유우시의 얼굴엔 당혹감이 서려있었다. 바닥에 속절없이 떨어지는 핏방울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다소 얼빠진 표정으로 말을 더듬기까지 하는 유우시는 두루마리 휴지를 들었다. 지금 저 입에 내 손이 들어갔다 나온 거지? 그러니까 리쿠의 입안은 더웠고. 눈꺼풀을 내리고 손가락을 질척하게 빠는 그 찰나의 모습이 이상했고. 칼날이 스친 상처 사이로 들어온 리쿠의 타액이 너무나도 선명했고... 깨물린 잇자국이... 잇자국이...
前田陆口中拼命抽出手指的得能勇志脸上满是惊愕,甚至没有注意到滴落在地板上的血滴。得能勇志带着有些呆滞的表情结结巴巴地说话,拿起了卷纸。刚才我的手是不是伸进了那张嘴里?所以前田陆的口腔是热的。垂下眼睑湿润地吮吸手指的那一瞬间的样子很奇怪。刀刃划过的伤口中渗入的前田陆的唾液异常清晰...被咬出的牙印...牙印...
"유우시 휴지를 대체 얼마큼 쓰는 거야?"
"得能勇志到底用了多少纸巾啊?"
"아..." "啊..."
리쿠의 말에 번뜩 정신을 차린 유우시는 손에 칭칭 감겨진 휴지를 내려봤다. 반 이상은 풀린 두루마리 휴지를 보니 다시 아득해지는 것만 같았다.
听到陆的话,勇志猛然回过神来,低头看了看手中缠绕的卫生纸。看着已经解开了一半多的卫生纸卷,他又感到一阵头晕目眩。
"토쿠노! 멀었어? 얼른와! 우리 이제 시작해야해!"
"得能!还有多远?快点来!我们该开始了!"
"어... 알았어. 금방 갈게. 먼저 시작해."
"呃...我知道了。我马上就来。你们先开始吧。"
얼른 오라는 동기들의 부름에 상처난 부분을 확인하려는 리쿠의 등을 떠밀었다. 순순히 밀려나는 리쿠는 거실로 향하면서도 유우시에게 몇번씩이고 고개를 돌려 혀를 내밀고 입술을 축이는데 그런 리쿠의 모습을 마주한 유우시는 다시 한번 알 수 없는 감정이 피어올랐다. 리쿠가 주방을 벗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실에서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 정확히는 찬송가를 부르는 리쿠의 목소리가. 손가락이 따가웠다.
听到同伴们催促他快点过去,前田陆正想检查伤口的背部被推了出去。顺从地被推出去的前田陆朝客厅走去,但还是不断回头对得能勇志吐舌头、舔嘴唇。看到前田陆这样的举动,得能勇志心中又一次涌起了难以名状的情感。前田陆离开厨房没多久,客厅里就传来了赞美诗的声音。准确地说,是前田陆唱赞美诗的声音。手指感到刺痛。
흉지겠네. 那一定很难看。
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