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일단은 데이트 (2)
第 51 話 先從約會開始(2)
“저 하나 때문에 인원까지 보충하는 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괜한 폐를 끼치고 싶진 않아요.”
「因為我一個人而補充人手,實在太有負擔了。我不想白白添麻煩。」
그보다는 세성 길드장인 성현제와 마주치기 싫은 마음이 더 크지만. 그 인간 자체도 꺼림칙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내 상태가 문제였다. 유현이도 형 좀 이상한데 소릴 했으니 성현제도 무언가 다른 점을 느낄 가능성이 컸다.
比起這個,更讓我不想面對的是世成公會會長成賢濟。那個人本身就讓人不舒服,但最重要的是我現在的狀態有問題。柳賢也說哥哥有點怪,成賢濟很可能也察覺到什麼異樣。
벽도마뱀 좀 쓰고 잡아떼면 그만이라지만 그래도 제 발로 위험한 놈 앞에 걸어갈 이유는 없잖은가.
雖然用壁虎一類的東西來拖延一下就能擺脫,但我也沒理由主動走到危險人物面前。
“부담이라니요! 전혀 아니에요.” 「說什麼有負擔!一點也不會。」
강소영이 두 눈에 진심을 가득 담아 나를 똑바로 바라봐 왔다. 커다란 눈망울도 정말 예쁘다. 그야말로 사랑스러움이라는 단어를 형상화시킨 듯한 얼굴이었다. 이어 역시나 진심 어린 목소리로 외친다.
姜昭英用滿懷真誠的眼神直直地看著我。那雙大眼睛真的很美。簡直就是將「可愛」這個詞具象化的臉龐。接著,她依然用真摯的聲音喊道。
“제 아이를 키워 주실 분을 위한 일인걸요!”
「這是為了要養育我的孩子的人啊!」
…저 헛소리 얼마 전에도 들은 적이 있어. 또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這種胡說八道我不久前也聽過。沒想到還會再聽到。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건 좀 아니죠. 다른 사람이 들으면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那樣說話有點不妥吧。別人聽了可能會誤會。」
“괜찮아요. 다들 그렇게 말하는걸요.”
「沒關係的。大家都是這麼說的。」
와 씨, 뭐라고……. 哇靠,什麼意思……。
“다들, 이요……?” 「大家,是指……?」
강소영이 귀엽게 고개를 끄덕인다.
姜昭英可愛地點了點頭。
“네. 현아 언니, 그러니까 브레이커 길드장님께서 몇 번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어느새 다 퍼져 버렸어요.”
「是的。現雅姊,也就是說破壞者公會會長好幾次那麼說,結果不知不覺就傳開了。」
젠장, 문현아! 다 퍼졌다니,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 동생 뒷말 하지 말랬더니 내 뒷말 하고 다녔냐!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게 더 뒷목 당겼다.
該死,文現雅!都傳開了,這到底是怎麼回事!叫你別在我背後說人壞話,你卻在我背後說我壞話嗎!更讓人火大的是,這話也不是完全錯。
“그래도, 아이보다는 기승수라거나 몬스터, 마수 같은 말이 낫지 않습니까.”
「不過,比起說是孩子,說是騎乘獸或者怪物、魔獸之類的詞不是比較好嗎?」
“그건 너무 애정 없게 들리잖아요. 무엇보다 최상급 기승수라면 다시 구하기 힘든, 평생을 함께하게 될 파트너예요. 전 진짜 사랑을 담아 제 자식처럼 잘 돌봐줄 거예요.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걸요. 제 어린 드래곤은 얼마나 사랑스러울까요.”
「那聽起來太沒感情了。最重要的是,頂級騎乘獸可是很難再找的,是會陪伴一輩子的夥伴。我會真的充滿愛心地像對待自己的孩子一樣好好照顧牠。光是想像就讓我心跳加速。我的小龍會有多麼可愛呢。」
그러면서 뺨까지 살짝 붉혔다. 그 심정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 그래도… 그래도…….
然後臉頰也微微泛紅。雖然不至於完全無法理解那種心情,但還是……還是……。
“그러니 부담 가질 필요 전혀 없으세요! 오히려 더 요구하셔도 괜찮습니다! 혹시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이래 봬도 저 모아 둔 돈 꽤 많거든요.”
「所以完全不用有負擔!反而可以多多開口要求!有什麼需要的嗎?雖然這樣說,我存的錢其實還不少喔。」
거대 길드 소속 A급 헌터니까 당연히 많긴 많을 텐데, 진짜로 요구했다간 뭔가 어린애 삥 뜯는 나쁜 놈이 되어 버릴 것만 같다고. 열한 살이나 어린 애, 아니 여섯 살 어리구나. 아무튼 스물도 채 못 된 애잖아. 딱히 필요한 것도 없지만.
畢竟是隸屬於巨大公會的 A 級獵人,錢多是理所當然,但如果真的開口要求,感覺自己會變成像是在敲詐小孩的壞人。對方比自己小十一歲,不,應該說比自己小六歲。總之還不到二十歲的孩子。其實也沒什麼特別需要的。
“아뇨, 괜찮아요. 필요한 거 없습니다.”
「不,沒關係的。我沒有需要的東西。」
“그럼 일단은 정원 산책만 도와드릴게요.”
「那麼,先幫您散步花園吧。」
“아니, 그렇지만 이런 걸로 귀찮게 할 수는 없죠.”
「不,不過這種事可不能麻煩你們。」
“걱정 마세요. 다들 귀찮기는커녕 오히려 환영할 거예요. 그래도 신경 쓰이신다면 길드장님께 확실히 허락받겠습니다.”
「別擔心。大家不但不會覺得麻煩,反而會很歡迎的。如果您還是介意,我會確實向公會長請示許可。」
하고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끄응… 뭐, 어차피 유현이가 허락 안 할 테니 상관없나.
說完便立刻拿出手機。唔……嘛,反正柳賢也不會同意,應該沒關係吧。
‘…피스랑 공원에 가고 싶기는 한데.’
「……我倒是想和 Peace 去公園。」
어쩌지. 성현제가 길드에 없다면 괜찮을 것도 같은데.
怎麼辦呢。如果成賢帝不在公會裡,應該沒問題吧。
“네, 길드장님! 네, 네.”
「是,公會長!是,是的。」
그사이 강소영은 성현제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這時,姜昭英正在和成賢帝通電話。氣氛比想像中還要和樂融融。
“길드장님께서 언제든지 와도 좋대요! 사람도 바로 보내 주시겠대요.”
「公會會長說隨時都可以來!還說會立刻派人過去。」
“음, 지금 세성 길드장님께서 길드에 계신다고 하셨잖습니까. 혹시 마주칠 확률이 높을까요?”
「嗯,剛剛說세성公會會長現在就在公會裡。會不會有很高的機率碰面呢?」
“바쁘시지 싶은데, 원하시면 잠깐 나와 달라고-!”
「看起來您很忙,如果您願意的話,能請您出來一下嗎—!」
“아뇨, 아니에요! 사실 세성 길드장님이 조금, 뭐랄까 무서워서 말입니다.”
「不,不是的!其實是因為世成公會會長有點,怎麼說呢,有點可怕。」
내 말에 강소영이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聽我這麼說,姜昭英點了點頭,說了聲「啊」。
“그렇죠. 보통 많이들 꺼리세요. 길드장님께선 옥상정원에는 잘 나오지 않는 편이에요.”
「沒錯。大多數人都不太願意去。公會會長平常很少會到屋頂花園來。」
그런가. 그럼 갈까? 물론 유현이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게 문제였지만. 나는 강소영에게 미소 지어 보이며 휴대폰을 꺼내었다.
是嗎。那我們走吧?當然,問題是得先得到柳賢的允許。我對姜昭英微笑著,拿出手機。
“제 동생에게 허락을 구해 보겠습니다. 제가 가고 싶다고 해서 멋대로 여길 벗어날 수는 없으니까요.”
「我會去跟我弟弟請示看看。畢竟我不能因為自己想去就隨便離開這裡。」
“네, 물론 그러셔야지요.” 「是的,當然應該這麼做。」
동생이 허락을 해줄까 모르겠네. 전화를 걸자 이내 유현이가 받았다. 나는 자초지종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물었다.
不知道弟弟會不會答應呢。我撥了電話,不久劉賢就接了。我簡單說明了來龍去脈,然後問道。
“안전하다고 하는데, 괜찮지 않을까?”
「說是安全的,應該沒問題吧?」
[안 돼.] [不行。]
역시나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하긴 지금 이 시점에서 밖에 내보내는 걸 쉽게 허락해 줄 리가 없었다. 괜찮아, 라고 대뜸 말해 주는 게 이상한 거지.
果然得到了斷然的回答。說到底,在這個時候輕易允許出去是不可能的。直接說沒關係才奇怪呢。
“하지만 피스가 많이 우울해해. 네 기승수잖냐. 나도 산책 좀 하고 싶고.”
「可是 Peace 很憂鬱耶。你是他的監護人啊。我也想去散散步。」
짧은 침묵이 흘렀다. 휴대폰 너머에서 유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短暫的沉默流逝。手機那頭傳來了柳賢的聲音。
[많이 갑갑해?] [很悶嗎?]
“아무래도 집안은 피스에게 좁기도 하니까.”
「畢竟家裡對 Peace 來說也有點狹窄。」
[말고, 형이.] 【不是這個,是哥哥啊。】
피스 생각도 좀 해줘라, 이 녀석아.
也要替 Peace 想想嘛,你這傢伙。
“바깥 공기 좀 마시고 싶긴 하지. 옥상정원 잘 꾸며 놓았다더라. 그렇죠?”
「確實想呼吸點外面的空氣。聽說屋頂花園布置得很漂亮。是吧?」
“네! 해연 길드장님, 진짜 좋아요! 안전도 확실하게 보장해 드릴게요. 맹세합니다!”
「是的!海妍公會會長,真的很好!安全也一定會確實保障給您。我發誓!」
강소영이 휴대폰에 닿을 정도로 목소리 높여 말했다.
姜昭英提高聲音,幾乎要碰到手機般大聲說道。
“제가, 세성 길드의 A급 이상 헌터들이 절대!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고 있을 거예요. 한 번만 믿어 주세요!”
「我,絕對會讓세성公會的 A 級以上獵人們目不轉睛地盯著您。請您只相信我一次!」
[…형, 정말로 꼭 가고 싶어?]
[…哥,你真的很想去嗎?]
“나보다는 피스가 눈에 밟혀서 그래. 기운 없어 하니까 나도 힘이 빠지고, 미안하기도 하고.”
「比起我,是因為 Peace 讓我放心不下。看到他沒精神,我也會感到無力,還有點抱歉。」
[그래도 세성은 다른 길드보다는 낫겠지.]
[不過世成應該還是比其他公會好吧。]
“당연하죠! 걱정 마세요.” 「當然啦!別擔心。」
강소영의 부추김 속에 유현이가 결국 외출 허락을 했다.
在姜昭英的慫恿下,柳賢終於獲得了外出的許可。
[도중에 절대 다른 길로 빠져선 안 돼. 오가는 길에는 우리 쪽 헌터들도 동행할 거야. 반드시 해 지기 전에 돌아오고.]
【途中絕對不能走其他路。來回的路上會有我們這邊的獵人陪同。一定要在日落前回來。】
“알았어. 고맙다.” 「知道了。謝謝你。」
그래도 생각보다 쉽게 허락이 떨어졌다. 혹시 소영 씨 덕도 있는 걸까? 이 녀석, 벌써 강소영에게 호감이라도 가진 건 아니겠지.
不過比想像中還要輕鬆地得到了允許。難道也有小英小姐的功勞嗎?這傢伙,難不成已經對姜小英有好感了?
“허락받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바로 출발 준비를 하겠습니다.”
「真是太好了,您已經獲得許可!我馬上準備出發。」
순수하게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동생 놈이 반할 만하다 싶었다. 역시 소영 씨 영향이 있긴 했겠지?
看到她純粹地開心模樣,才覺得弟弟那傢伙真是會被迷倒也不奇怪。果然還是受了昭英小姐的影響吧?
둘이 잘 어울릴 거 같긴 하네. 안 그래도 그 넓은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게 적적해 보였다. 이렇게 된 거 그냥 빨리 사귀고 결혼도 해 버려라. 조카는 귀엽겠지. 혼혈 2세면 귀엽고 예쁜 경우 많다던데. 유현이랑 닮았으면 좋겠다.
兩人看起來很合得來呢。本來就覺得他一個人在那麼寬敞的房子裡生活會很寂寞。既然如此,就乾脆快點交往,然後結婚算了。小孩應該會很可愛吧。聽說混血兒第二代很多都很可愛又漂亮。希望能像有賢一樣。
“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是的,請多多指教。」
제 동생도요. 我弟弟也是。
* * *
“도착했습니다~” 「到了~」
강소영이 발랄하게 말했다. 세성의 옥상정원은 본관 건물과 이어진 15층 높이의 신관 제2건물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었다. 강소영이 유리문을 열자 풀 냄새 섞인 바람이 흘러들어온다.
姜昭英活潑地說道。世成的屋頂花園位於與本館建築相連的 15 層高新館第二棟建築的頂端。姜昭英一打開玻璃門,帶著草木香氣的風便吹了進來。
이런 공원에 오는 게 얼마 만이더라.
好久沒來這樣的公園了。
‘…기억도 잘 안 나네.’
「……記得也不太清楚了呢。」
던전 환경이 숲이나 초원인 적은 있었지만, 그런 것과는 달랐다. 가벼운 마음의 산책이라. 그럴 여유는 확실히 없었지.
雖然地城環境曾經是森林或草原,但那和這裡不同。輕鬆的散步心情。確實沒有那種閒情逸致。
…아니, 핑계일 뿐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근처 공원에 한번 나가는 게 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든다고. 게다가 굳이 공원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산책이야 집만 벗어나면 할 수 있었다.
……不,這只是藉口,想做的話隨時都能做。去附近的公園一次又不會花多少時間。而且即使不特地去公園,只要離開家,也能散步。
느린 걸음으로 새삼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며, 이따금 고개 꺾어 하늘도 한번 바라보고 오늘 구름은 어떤 모양인지, 여름을 맞은 가로수가 얼마나 무성해졌는지, 벽에 붙은 전단지를 읽어 볼 수도 있고 보도블록 사이로 기어가는 개미에게 눈길을 줄 수도 있다.
慢慢地走著,重新環顧四周,偶爾轉頭望向天空,看看今天的雲是什麼形狀,迎來夏天的行道樹長得有多茂盛,還能看看牆上貼著的傳單,也可以注意到在人行磚縫間爬行的螞蟻。
‘뭐, 이젠 하고 싶어도 못 하겠지만.’
「嘛,現在就算想做也做不了了。」
혼자 가볍게 돌아다니는 건 꿈도 못 꾸게 되었으니. 그냥 내 건물에도 이런 거나 하나 만들어야지.
現在連自己輕鬆獨自走動都成了夢想。乾脆在我自己的大樓裡也弄個這樣的東西好了。
옥상정원은 넓었다. 탁 트여 있었지만 가장자리를 따라 키 큰 나무를 빽빽이 둘러 심어 옥상 위라는 느낌을 최대한 감추었다. 산책로도 잘 만들어져 있고 정돈된 화단에 각종 조형물, 분수며 작은 온실 등 갖출 건 다 갖추고 있었다.
屋頂花園很寬敞。雖然視野開闊,但沿著邊緣密集種滿了高大的樹木,盡量掩蓋了這是屋頂的感覺。散步道也規劃得很好,整齊的花圃裡擺放著各種雕塑、噴泉和小型溫室,應有盡有。
그리고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而且一個人影也沒有。
“아무도 없네요.” 「這裡沒有人呢。」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출입을 통제해 놓았답니다. 아예 없는 건 아니고요, 감시하는 사람은 몇 명 있어요. 공중에서 누가 침입해 올 수도 있잖아요?”
「為了讓您能夠安心使用,我們已經管制了出入。並不是完全沒有人,還是有幾個人在監視。畢竟有人可能會從空中闖入,不是嗎?」
집중 사격용 표적도 아니고 대낮에 그럴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철저하네.
又不是集中射擊用的靶子,白天會有人這樣做嗎?真是嚴密啊。
“피스야, 여기 봐라. 잔디밭이다.”
「Peace,這裡看。是草地。」
- 끄웅. - 嗚嗚。
잔디 위에 피스를 내려놓았지만 어린 화염 뿔사자는 뛰어놀기는커녕 곧장 내 다리에 달라붙었다. 날씨도 좋고 햇볕도 좋고 풍경도 좋은데, 왜 관심을 안 보이는 거지.
我把 Peace 放在草地上,但年幼的火焰犀牛獅不但沒有跑來跑去玩耍,反而直接爬到我的腿上。天氣好、陽光好、風景也好,為什麼牠一點興趣都沒有呢?
“왜 그래. 마음에 안 들어?”
「怎麼了?不喜歡嗎?」
- 끼잉. - 嗡嗡。
“저기 나비가 날아가네.” 「那裡有隻蝴蝶飛過去了。」
팔랑팔랑 춤추는 노랑나비도 본체만체였다. 이쯤 되다 보니 슬슬 걱정이 들었다. 트라우마가 생각보다 심각한 걸까. 동물 전문 심리상담사도 있나.
翩翩起舞的黃蝶也被忽視了。到了這個地步,開始有些擔心了。創傷比想像中還嚴重嗎?有沒有專門針對動物的心理諮詢師呢?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피스.”
「該怎麼辦呢,我們的 Peace。」
쪼그려 앉으며 손을 뻗어 목덜미를 쓰다듬어 주자 앞발로 팔을 꽉 붙잡아 온다. 유난히 달라붙는 느낌인데, 나와 떨어지기 싫은 건가.
蹲下身伸手撫摸牠的後頸,牠用前爪緊緊抓住我的手臂。感覺特別黏人,是不想離開我嗎?
‘혹시 납치당한 것 때문이 아니라 나와 갑자기 떨어지게 된 것 때문에 이러는 건가?’
「難道不是因為被綁架,而是因為突然和我分開才會這樣嗎?」
난데없이 잡혀가 혼자 우리에 한참을 갇혀 있었다. 감정 스킬을 감지할 정도로 예민하니 잠들었다고 해도 주위 상황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莫名其妙地被抓走,獨自一人在籠中關了好一陣子。因為情感技能敏銳到能感知周遭,即使睡著了,也可能在某種程度上感覺到周圍的情況。
“이젠 그럴 일 없어.”
「現在不會再有那種事了。」
내 말을 얼마나 알아들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달래 보았다.
我不知道你能聽懂我多少話,但我還是先試著安撫你。
“봐봐, 옆의 누나 보이지? 얼마나 강한지도 알 수 있지? 이 누나가 지켜 주고 있거든.”
「你看,旁邊的姐姐看到了嗎?你也能知道她有多強吧?這位姐姐正在守護著你呢。」
“그래, 피스야. 내가 있으니까 괜찮아.”
「沒錯,Peace。有我在就沒問題。」
강소영이 때맞추어 맞장구를 쳐 주었다. 이어 몸을 굽혀 나를 살짝 끌어안는다. 동시에 피스가 긴장하며 털을 세웠다.
姜小英適時地附和著。隨後彎下身輕輕抱了我一下。與此同時,皮斯緊張地豎起了毛。
- 크흥! - 哼哼!
“괜찮아, 피스야. 이 누나는 착한 사람이야. 해치려는 거 아니야.”
「沒關係的,Peace。這位姐姐是個好人,不會傷害你的。」
“맞아, 우리 사이 좋아. 이것 봐라.”
「沒錯,我們關係很好。你看這個。」
그리곤 쪽, 내 뺨에 입 맞추었다. 아니, 이런 건 좀 곤란한데……. 외국인이라서 그런가 스킨십이 과하네.
然後她親了親我的臉頰。不過,這樣有點為難啊……難道是因為她是外國人,肢體接觸比較多嗎。
- 그릉? - 嗚嚕?
피스가 딱 달라붙어 있는 우리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看到我們緊緊貼在一起,Peace 歪著頭疑惑地看著。
“이 누나가 지켜 줄 테니까 걱정 말고 놀아도 돼. 괜찮아.”
「這個姐姐會守護你的,所以別擔心,盡情玩吧。沒事的。」
붉은 터럭의 귀 끝이 까닥거리고, 드디어 내게서 떨어진 피스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화염 뿔사자가 나오는 던전은 화산지대라고 했으니 이런 푸르른 풍경은 난생 처음 보는 것일 터였다.
紅色毛髮的耳尖輕輕擺動,終於從我身上離開的 Peace 慢慢開始環顧四周。聽說出現火焰角獅的地城是在火山地帶,所以這樣青翠的景色對牠來說應該是第一次見到。
파악. 瞭解。
아직은 작은 앞발이 잔디를 긁었다. 잘려나간 풀이파리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코끝을 움찔거려 풀냄새를 조금 맡다가 빙그르 한 바퀴 돌아 다시 나를 올려다봐왔다.
還是小小的前爪在抓著草地。被刮斷的草屑四散飛揚。牠輕輕動了動鼻尖,聞了聞草的味道,然後轉了一圈,重新抬頭看著我。
“마음에 들어?” 「喜歡嗎?」
- 끼앙! - 嗚哇!
폴짝 제자리에서 뛴 피스가 본격적으로 주위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아직 멀리까지 갈 생각은 없어 보였지만 저 정도면 이내 멀쩡해지지 싶었다.
皮斯在原地跳了跳,開始認真地四處探查。看起來他還沒打算走得太遠,但以那樣的狀態,很快應該就會恢復正常了。
“이제 그만 떨어지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現在應該可以不用再抱著我了吧。」
아직도 나를 끌어안고 있는 강소영에게 말했다. 감시자도 있다는데 적정거리를 유지해 줬으면 좋겠는데.
我對還緊緊抱著我的姜昭英說。聽說還有監視者在,希望她能保持適當的距離。
“일으켜 드릴까요?” 「要我扶您起來嗎?」
“괜찮습니다.” 「沒關係。」
내 몸 하나 못 가눌 거 같냐. 상대적으로는 곧 죽을 듯 비실거리는 병아리쯤으로 보이긴 하겠지만.
你覺得我連自己身體都無法控制嗎?雖然相較之下,看起來就像快要死掉、虛弱不堪的小雞一樣。
피스가 가고 싶어 하는 방향을 따라 산책로를 걸어갔다. 수국이 한가득 피어 있는 화단에 붉은 몸뚱이가 풀쩍 뛰어들더니 이내 연보라색 꽃잎들이 마구 흩날리기 시작한다. 화단 하나 폐허 되는 게 순식간이었다.
我沿著 Peace 想去的方向走在散步道上。紅色的身影一躍跳進滿是繡球花的花壇中,隨即淡紫色的花瓣紛紛飛舞起來。整個花壇瞬間就成了廢墟。
“저건—” 「那個是——」
“괜찮아요!” 「沒關係的!」
입을 떼자마자 강소영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話一出口,姜昭英便綻放出燦爛的笑容說道。
“신경 쓰지 마세요. 여기 다 갈아엎어도 문제없으니까요. 조경이야 다시 하면 돼요.”
「別在意。這裡就算全部推倒重建也沒問題。景觀設計嘛,重新做就好了。」
역시 거대 길드답게 통이 크구나. 피스도 저렇게 신나 하고, 보은 스킬 효과만 끝나면 자주 놀러와야겠다.
果然身為大型公會,氣度非凡。Peace 也這麼開心,等報恩技能效果結束後,一定要常來玩。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최상급 기승수의 성장에 걸리는 시간이 얼마쯤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들었거든요.”
「如果不太冒昧的話,可以請教一下頂級馭獸師的成長大約需要多久時間嗎?我沒有聽過詳細的說明。」
강소영이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姜昭英小心翼翼地問道。
“몬스터에 따라 달라서 저도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종이나 급수에 따라 다르지 싶거든요. 거기에 훈련을 잘 따라주냐에도 차이가 날 것이고요. S급 던전의 드래곤 무리라면 2급이나 3급쯤 되겠지요?”
「這要看怪物的種類,所以我也不太確定。應該會依照種族或等級有所不同。而且還會因為訓練的配合度而有差異。如果是 S 級地城的龍群,大概是二級或三級左右吧?」
한 마리만 나온다면 2급일 텐데 둥지가 등장하기도 한다면 십중팔구 무리일 것이다. 내 말에 강소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如果只出現一隻,應該是二級,但如果巢穴也出現的話,十有八九會是群體。聽我這麼說,姜小英點了點頭。
“네. 정확히는 3급 비룡종이에요. 비룡종치고는 체력도 방어력도 좋고 전체적인 능력치도 뛰어난 가시날개암룡이죠.”
「是的。準確來說是三級飛龍種。以飛龍種來說,體力和防禦力都很好,整體能力值也很出色的刺翼岩龍。」
비룡종은 용종 중에서는 비교적 약한 편이었다. 하지만 비행 능력이 뛰어난 만큼 기승수로서는 더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飛龍種在龍種中算是比較弱的。不過因為飛行能力出色,作為騎乘獸會更有用。
“날개에 요렇게 커다란 가시가 세 개나 돋아나 있는데, 이게 정말 귀여워요.”
「翅膀上長了這麼大三根刺,真的超可愛的。」
“…네?” 「……什麼?」
방금 귀엽다고 했어? 양팔 잔뜩 벌린 크기의 가시가?
剛剛說我可愛嗎?那是張開雙臂那麼大的刺嗎?
“꼬리 끝에도 비늘 같은 가시가 있는데, 이건 쏘아 낼 수도 있어요! 제 팔뚝보다 약간 작은 크기인데, 마비 독까지 발려 있다니까요. 비룡종이지만 앞발 뒷발 네 개 다 있어서 더더욱 귀엽죠. 튼튼하고, 비늘도 단단하고. 비늘 색도 까맣고 반지르르한 게 마치 검은 보석을 줄지어 이어 놓은 것같이 진짜 이쁘다니까요.”
「尾巴末端也有像鱗片一樣的刺,這些還能射出去喔!大小比我的前臂稍微小一點,還塗有麻痺毒呢。雖然是飛龍種,但前腳後腳四隻腳都有,反而更可愛了。堅固又結實,鱗片也很硬。鱗片的顏色是黑色又閃亮,彷彿一串串黑色寶石連在一起,真的非常漂亮。」
음, 솔직히 귀엽긴커녕 무시무시하게 생긴 날개 달린 거대 도마뱀 괴물밖에 안 떠오르는데. 심지어 가시까지 삐죽삐죽 돋은 험상궂은 시커먼 드래곤이. 취향이 살짝 특이하시네.
嗯,說實話,腦海中浮現的只有一隻長著翅膀的巨大蜥蜴怪物,完全談不上可愛。甚至還長滿了尖刺,是一隻凶狠兇惡的黑色龍。你的口味還真有點特別呢。
“처음 공략 들어갔을 때부터 어떻게든 길들이고 싶었는데, 이렇게 소원 성취하게 될 줄이야. 마수 사육 스킬을 알게 된 뒤부터 하루하루가 구름 위를 걷는 것만 같아요. 아, 진짜— 한번 더 끌어안아도 돼요?”
「從一開始攻略的時候就想盡辦法馴服牠,沒想到願望竟然這麼快實現了。自從知道了魔獸飼育技能後,每一天都像是在雲端上行走一樣。啊,真的——可以再抱你一次嗎?」
“안 됩니다.” 「不行。」
어쩐지 처음 만날 때부터 분위기가 통통 튄다 했더니 진짜로 들떠 있었구나. 지금도 이 정도인데 기승수까지 키워 주면 사랑한다고 대충 한 마디만 해도 키워드 바로 적용되겠다.
難怪從第一次見面開始氣氛就活潑跳動,果然是真的興奮呢。現在已經這樣了,如果再養育起祟水,只要隨便說一句「我愛你」,關鍵字就能立刻生效了。
그래도 키워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알 수 없으니 안 하는 편이 낫겠지. 제수씨한테 아빠나 엄마 취급받는 막장이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니까. 입조심하자.
不過因為無法預測關鍵字效果會如何顯現,還是不做比較好。絕對不能讓姊夫被當成爸爸或媽媽那樣對待,這種糟糕的事絕對不能發生。還是小心說話比較好。
슬쩍 유현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볼까 고민하는데,
我猶豫著是否要偷偷提起有關柳賢的事,
[약자의 예감이 경고를 보냅니다!]
【弱者的預感發出警告!】
여기까지 오면서 참 여러 번 떴던 예감 스킬이 또다시 발동했다. 이번에는 또 누구… 시발, S급이네. 바쁘실 텐데 왜 여기까지 나오시고 그러냐. 잘 안 나온다며.
一路走來,那個多次出現的預感技能又再次啟動了。這次又是誰……該死,竟然是 S 級。你們應該很忙,為什麼還要特地跑到這裡來。不是說很少出現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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