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연이 너는 어떤 남자친구가 좋아?"
"世妍你喜欢什么样的男朋友?"
시온은 자신의 스무 살짜리 여동생 세연을 바라보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빨대로 쭉쭉 빨고 테이블에 턱을 괴고 누웠다. 세연은 저를 닮아 예쁜 여자아이였고, 솔직히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진짜 공주님 타입? 큰 눈에 바른 콧대로 정말 기품 있게 생겨서 공주님 같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었다. 물론 그것도 저를 닮은 것이라 제가 먼저 왕자님으로 불리긴 했지만. 시온과 세연이 목포에서 바다 왕자나 바다 공주 같은 동화책 속에서나 나올 법한 유치한 별명으로 불려질 때, 시온은 세연의 손을 잡고 정말 어쩌면 저희 둘은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딜 가도 그 둘이 손을 잡고 다니면 주변의 아주머니며 어른들이 다 저희를 칭찬해 주었고, 그대로 붙들고 둘을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남매가 쌍으로 예뻐서 그대로 연예인 하면 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부모님이 걱정이 없겠다며 덕담을 들었다. 그래서 시온은 세연과 제가 쌍인 줄 알았다. 공주님의 남자친구는 왕자님이니까. 공주님은 왕자님이 지켜줘야 하니까.
时安望着自己二十岁的妹妹世妍,用吸管滋滋地吸着冰美式,手托下巴趴在桌上。世妍是个长得像我的漂亮女孩,虽然由我来说有点不好意思,但确实是公主类型?大眼睛配上挺直的鼻梁,气质出众得像公主,常听人这么说。当然这也是因为像我,不过我先被称为王子就是了。当全罗南道的人们用"海王子"或"海公主"这种童话里才有的幼稚绰号称呼时安和世妍时,时安牵着世妍的手,真的觉得或许我们就是那样。无论走到哪里,只要兄妹俩牵着手,周围的阿姨大人们都会称赞,还有人直接拉住我们合影。说真的,常听人说这对兄妹好看得可以直接当艺人,父母完全不用操心。所以时安以为自己和世妍是天生一对。因为公主的男朋友就该是王子啊。公主是需要王子守护的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며 시온이 여자친구를 사귈 때쯤, 이제 시온은 매번 동생의 핑계로 여자아이들의 고백을 거절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여동생 생각에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는 것은 조금 그렇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니까. 그렇게 시온도 교복을 입고, 교복을 입은 동급생 여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했다. 그러나 언제나 시온은 동생을 더 사랑했다. 다만 이전처럼 '너보다 동생이 더 좋으니까 너랑 안 사귈래' 하는 거절의 말은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하지만 헤어질 때도 역시, 누구를 만났다 해도 역시 가장 많이 사랑하는 것은 동생이었다.
随着年龄增长,当时安开始交女朋友时,他不再每次都拿妹妹当借口拒绝女生的告白。毕竟不是小学生了,开始觉得因为考虑妹妹就不谈恋爱有点说不过去。就这样,时安也穿上校服,和穿校服的同班女生交往了。但时安永远更爱妹妹。只是不再像以前那样说出"因为更喜欢妹妹所以不和你交往"的拒绝词了。不过即使分手时,无论遇见谁,最爱的始终是妹妹。
고등학생이 되자 시온은 정말로 여자친구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되었다. 친동생이 아닌, 여자친구만이 해줄 수 있는 것. 항상 동생을 사랑하는 것보다 여자친구를 덜 사랑해오던 시온은 직접 손에 닿아오는 사랑에 큰 위화감을 느꼈다. 드러난 피부로 전하는 사랑, 가장 내밀한 곳을 부딪히고 뜨겁게 열기를 나누는 사랑. 시온은 금단의 세계를 발견한 느낌에 딸꾹질을 했다.
升入高中后,时安终于体验到了只有女朋友才能给予的亲密。不是亲妹妹,而是专属恋人的亲密。向来爱妹妹胜过恋人的时安,对这份触手可及的爱情产生了强烈违和感。通过裸露肌肤传递的爱意,最私密处相触时交换的炽热。时安像发现了禁忌世界般打了个嗝。
그렇게 밖을 겉돌게 된 왕자는 그대로 고등학생 1년, 2년, 3년을 보내고는 대학을 진학했다. 아주 우수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나름 그중에서는 준수한 대학이었다. 왕자는 공부도 잘하는 게 멋졌으니까, 물론 엄청 잘하는 건 아니고 어쩜 걔는 공부도 잘 하더라 하는 느낌으로 학업도 놓지 않았다. 그래서 시온은 멋으로 끼던 렌즈를 빼고 간단한 수술을 거쳐 이제는 멋으로 안경을 끼게 됐다. 셔츠에 맨투맨, 도수 없는 검은 뿔테에 부드러운 갈색 머리. 시온은 이제 대학교 명이 붙은 왕자가 됐다. 그러니까 그가 그의 새로운 왕국을 탐험하고 새롭게 백성들을 케어할 무렵, 학과를 통틀어 제일 예쁘다는 여자애와 사귀며 동시에 여신이라 불리던 누나들에게 온 디엠에도 답장하던 무렵 동생도 같은 대학에 합격하게 됐다.
就这样在社交圈边缘徘徊的王子,度过了高中一年级、二年级、三年级,最终考上了大学。虽不是顶尖名校,但在同级中也算得上不错的学府。毕竟认真学习的男生很帅嘛——当然他并非学霸,只是保持着"那家伙居然连功课都不错"的游刃有余。于是时恩摘掉了耍帅用的美瞳,做了个简单手术,现在改戴框架眼镜装点门面。衬衫配卫衣,无度数的黑框眼镜衬着柔顺棕发,他成了校名前缀加身的王子。就在他开拓新王国疆土,准备重新经营后宫之际,当他和全系最漂亮的女生交往的同时还能秒回被奉为女神学姐们的私信时——妹妹也考进了同一所大学。
00대 오션월드의 개장이었다. 00 年代,海洋世界盛大开业。
진짜 엄청 연예인처럼 잘생긴, 아이돌 뺨치는 SM상 과대 오시온의 여동생이 입학한다는 소식에 이제껏 한껏 기죽어 있던 한소남추 남학생들은 이건 또 엄청 기뻐했다. 그리고 시온의 여동생은 정말 예뻤고 그들은 00대의 로열 패밀리처럼 유명해졌다. 겨우 엠티만 다녀오고 3월이 지나 이제야 벚꽃이 만개한 4월이었는데 말이다. 시온은 여동생의 과제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학교의 카페테리아에서 턱을 괴고 동생을 바라보는, 남들이 보기에는 화보를 찍는 것 같고 동생 보기에는 약간 꼴값 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
听说 SM 公司那位帅得逆天、颜值碾压偶像的过道欧巴时温的妹妹要入学,原本被打击得抬不起头的寒酸男高们顿时又活了过来。果然时温的妹妹美得惊人,兄妹俩迅速成为 00 届的校园皇室。明明才刚结束新生集训,三月转眼即逝,转眼已是樱花漫天的四月。时温正以辅导妹妹功课为由,在食堂单手托腮凝视着妹妹——旁人看来像在拍画报,妹妹眼里却只觉得哥哥在装腔作势。
"그래서, 너는 어떤 남자 타입이 좋은데? 너 막 고백받은 거 아니야? 남자들이 너 너무 좋아하면 안 되는데."
"所以,你喜欢什么类型的男生啊?该不会刚被人表白了吧?男生们太喜欢你可不行哦~"
(翻译说明:
1. 采用口语化表达,用"该不会"对应韩语推测语气
2. "너무 좋아하면 안 되는데"译为"太喜欢你可不行"保留原句娇嗔感
3. 结尾添加波浪线体现韩语特有的暧昧尾音
4. 使用"男生们"而非"男人们"更符合年轻女性对话语境
5. 保留原句的调侃与微妙醋意,通过"哦~"增强亲密感)
시온은 못생긴 남학우 무리에게서 동생을 지킬 생각에 싱글벙글했다.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이 공간에서 저보다 잘생긴 남자는 없었다. 세연에게 이상한 새끼가 껄떡대면 제가 가진 권력과 힘으로 바로 찍어누를 생각이었다. 그러나 세연은 별로 관심 없다는 듯 최근 연장한 손톱이나 들여다보다가, 시온을 망가트릴 가벼운 사실 하나를 던졌다.
时安一想到要保护妹妹免受那群丑男骚扰,嘴角就忍不住上扬。环顾四周,这地方根本找不出比我更帅的男人。要是有哪个不长眼的敢对世妍动手动脚,我随时能用权势碾死他们。可世妍正百无聊赖地摆弄着新做的美甲,突然轻飘飘扔出个足以击垮时安的消息——
"나 벌써 남자친구랑 한 달 넘었는데?"
"我和男朋友交往都超过一个月了?"
...어? ...嗯?
"... 세, 세연아 니 시방 지금 뭐라고 했냐? 내가 쪼매 잘못 들은 거 같은디,"
"...世、世妍啊,你刚才说什么来着?我好像有点听岔了。"
"헐~ 오빠 나한테는 사투리 다 고쳤다고 그렇게 자랑을 했으면서 방금 그건 뭐야? 완전 싱싱한 목포산 생갈치네."
"哇~ 哥哥不是跟我炫耀说已经改掉方言了吗?刚才那是什么啊?完全就是新鲜木浦产的生带鱼嘛。"
"아니, 아니 잠깐 그게 아니라, 아니 뭣이, 뭣인디. 아... 아니 뭐? 한 달? 우리 지금 4월밖에 안 됐는디?"
"不是,不是,等一下,不是那样的,不是...什么来着。啊...不是,什么?一个月?我们现在才四月啊?"
"정확히는 한 달하고 2주쯤? ㅎ 오티에서 만나서 바로 고백했는데?"
"准确来说是一个半月左右?呵 在 OT 见面后就直接告白了?"
뭐? 너가?
什么?
你?
밝은 펄이 들어간 섀도우로 눈두덩이가 반짝반짝한 세연이 마찬가지로 눈을 빛내며 설명한다. 오티에 갔는데, 아주 괜찮은 남자애가 있더라고. 진짜 잘생겼는데, 약간 낯가리는 것 같고 조심스러워서 바로 눈길이 갔다고. 말도 별로 없길래 소심한가 했더니 알고 보니 일본인이었다고. 말은 아직 그렇게 잘 못하는데 진짜 귀엽고 날티나게 생긴 거에 비해 좀 어리숙한 것 같아서 바로 고백했다고.
涂着亮片眼影的眼皮闪闪发亮的世妍同样双眼放光地描述道。去 OT 的时候遇到个超绝的男生,帅得离谱,就是有点怕生又拘谨的样子特别抓人眼球。本来以为是不爱说话的腼腆类型,结果发现是个日本人。虽然韩语还不太利索,但顶着那张又潮又可爱的脸露出笨拙模样——我当场就 A 上去了。
시온이 드라마에서처럼 지금 마시던 음료수를 주욱 뱉는 망상을 할 때 세연은 사진 보여줄까? 엄청 귀엽게 생겼어~ 라고 수선을 떨며 핸드폰의 갤러리를 뒤졌다. 시온은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지금 그들이 커피를 먹는 카페테리아가, 열린 창밖으로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세계가 정신 없이 시온을 두고 뒤죽박죽 도는 듯했다. 세연이? 남자친구가? 세연이는 진짜 똑부러지게 공부만 하던 앤데? 학생 때는 공부만 할 거라며, 그렇게 내가 알기론 나... 남자친구는 한 명도 안 사귀었었는데? 이제 와서? 대학 왔다고? 아, 대학 오면 남자친구 생긴다고?? 근데 이렇게 빨리 적극적으로? 심, 심지어 일본인을...?
当诗恩正幻想着像电视剧里那样把嘴里的饮料一口喷出来时,世妍晃着手机相册娇声道:"要不要看看照片?长得超级可爱哦~"。诗恩只觉得天旋地转...此刻他们喝咖啡的学生餐厅,窗外纷飞的樱花瓣,即将响彻整条街道的——整个世界都像发了疯似的围着她颠倒旋转。世妍?男朋友?那个读书时连指甲缝都写着"只专注学习"的世妍?明明说过学生时代绝不谈恋爱,据我所知她...连一个男朋友都没交过啊?现在突然?是因为上大学了?啊,上大学就会交男朋友吗??但这也太积极了吧?甚、甚至还是个日本人...?
시온이 소처럼 멍하니 굳어 있을 때 세연은 남자친구의 사진을 찾아 시온에게 들이민다. 얘는 리쿠, 어때? 엄청 귀엽지? 성은 마에다래. ㅎㅎ 어떡해~? 엄청 귀엽게 생겼어. 어제도 벚꽃 보러 갔었는데, 리쿠가 음료수 사 오느라 엄청 힘들었잖아. 어제 너무 더워서 리쿠가 땀까지 막 나더라고 ㅎ 가죽자켓 입었는데 리쿠가 그래서...
诗恩像头牛一样呆愣在原地时,世妍翻出男友照片怼到她眼前。"这是陆,怎么样?超可爱吧?姓前田来着。嘻嘻怎么办啦~长得也太奶了。"她指尖划过手机屏时美甲闪着光,"昨天去看樱花的时候,陆为了买饮料跑得超狼狈。天气超热的,我看着他连皮衣底下都渗出汗珠呢..." 尾音黏糊糊地上扬,连衣料摩挲的沙沙声都透着炫耀。
시온의 귀에 리쿠, 리쿠, 리쿠 하는 말도 안 되는 사람 이름도 아닌 그런 장난감 같은 단어가 떠돈다. 리쿠, 세연의 남자친구. 내 여동생의 남자친구. 일본인 남자친구이자, 핸드폰을 받아들어 급히 화면을 넘겨 보며 확인한 그의 사진은, 정말로 꽤나 생긴 일본인. 아니, 일본인이라고 안 하면 몰랐겠지만 알고 보니 더 일본놈 같이 생긴, 그래... 기생 오래비? 아, 그건 내가 많이 들었던 말이고, 그것보다 좀 더... 좀 더... 날라리? ...
诗音的耳边不断回响着"陆、陆、陆"这个不像人名的可笑字眼。陆,世妍的男朋友。我妹妹的男朋友。那个日本籍男友,当她匆忙抓起手机滑动屏幕确认照片时——确实是个相当帅气的日本人。不,如果不说国籍根本看不出来,但知道后反而觉得他更像个典型的日本鬼子...啊,就是那种寄生虫欧巴?啧,这话我听得太多了,但更准确地说...更像是...小混混?...
그가 세연과 함께 혀를 쭉 내밀고 쌍브이를 한 사진을 보며 시온은 단어를 떠올린다.
看着他和世妍一起吐舌比 V 的照片,时温脑海中闪过一个词。
"양키 같은 새끼가..." "这该死的洋鬼子..."
시온은 리쿠를 찾아간다. 아침잠이 많은 것인지 1교시 교양에서 정말 세연의 말대로 가죽자켓을 입고 착 가라앉은 머리를 한 남자가 뒤쪽 자리쯤에 앉아 조용히 졸고 있었다. 시온은 듣지도 않는 수업을 도강하며 리쿠의 뒷자리에서 리쿠, 그 세연의 남자친구라는 새끼를 강하게 노려보았다. 뒷목을 계속 노려보자 그새끼는 뒤통수가 따가운지 머리를 슬쩍 쓸었다. 그 자식은 피부도 까맸다. 하얘서, 목포에서 제일 하얗고 이쁜, 바닷가에서 자랐으면서 그렇게 뽀얗던 우리 남매와는 다르게 그 자식은 살이 탁했다. 따지고 보면 초콜릿색 같았다. 세연은 우리가 닮아서 좋아하지 않았나? 왜 저런, 근본도 없는 초코우유 같은 새끼를 좋아하지? 아무리 색달라도 그렇지, 바로 고백할 정도였나? 이 새끼 속도 시꺼먼 거 아냐? 완전 쓰레기면 어떡해. 일본인들 완전 그렇잖아, 아니 봐봐. 생각을 해봐. 온갖 더러운 야동들, 고딩 남자새끼들이 보던 그것들 다 일본에서 온 AV잖아. 그런 나라에서 왔잖아 쟤는, 혹시 설마 우리 세연이랑.
诗音去找陆了。那家伙果然像世妍说的那样,在第一节课的公共课上穿着皮夹克,顶着一头压得服帖的头发坐在后排打瞌睡。诗音翘了根本没在听的课,坐在陆——那个世妍男朋友的混蛋后面死死盯着他后颈。盯得久了,那家伙似乎后脑勺发烫,突然抬手挠了挠头发。那混账皮肤黝黑得扎眼,和我们在木浦海边长大、白得透亮的兄妹完全不同,他整个人像被酱油腌过似的。仔细看倒像融化的巧克力。世妍不是最喜欢我们兄妹雪白的肤色吗?怎么会看上这种来路不明的巧克力牛奶成精的货色?就算猎奇也该有个限度,至于当场告白吗?这种黑心肝的垃圾万一...日本人可不就是这种德行?你想想那些肮脏的成人影片,高中男生硬盘里存的 AV 不全是日本来的吗?他可是从那种国家来的啊,该不会已经对我们世妍...
... 우리 세연이랑 벌써, ...我们世妍已经...
시온의 머릿속에 그래서는 안 되는 생각들이 떠오른다. 단편적인, 그래서는 안 될, 상상해서는 안 될 단편적인 장면들이. 몸에 친밀한 살색과 뜨거운 붉은 색이. 두 눈앞에 꽉 차게. 번쩍번쩍하게.
诗恩脑海中浮现出不该有的念头。零碎的、不该有的、连想象都不该有的片段画面。亲密无间的肌肤色泽与炽热的绯红。在眼前满满当当地。忽闪忽闪地。
지금까지는 상상할 일 없었던, 어떠한 아주 잘못된 영상들이 시온의 눈알을 새빨갛게 물들었고 시온은 끓어오르다 못해 분노로써 책상을 쾅 하고 내리치고야 만다.
迄今为止难以想象的、某些极其恶劣的画面染红了时元的眼球,他愤怒得无法自抑,最终重重地捶打了桌子。
강의실 안에 있던 전부와 그 뜨거운 뒷목을 가진 새끼, 그 자식의 검고 동그란 눈동자가 저를 놀라서 바라보기까지 찰나의 시간.
教室里所有人以及那个后颈发烫的家伙,那小子漆黑圆睁的眼珠在瞬间惊讶地望向自己。
시온은 저를 돌아본 그 아몬드 같은 눈에 어두운, 깜짝 놀라 경계하는 동물 같은 예민함을 읽어내고 교수님께 꾸벅 묵례를 한 뒤 리쿠의 팔뚝을 붙잡고 강의실 밖으로 나가버린다.
诗音从那双杏仁般的眼眸中读出了某种幽暗的、如同受惊小兽般警觉的敏感。她向教授欠身行礼后,一把攥住陆的手臂,拽着他冲出了教室。
"너 우리 세연이한테 못 해주지?"
"你对我们世妍做不到吧?"
"...세연이? 세연이 알아요?" "...世妍?你认识世妍?"
"야, 당연히 알아야지 너는 나 알아야 되는 거 아냐? 얼굴 보면 몰라?! 우리 얼굴에 써 있잖아!"
"喂,你当然该认识我啊!看到脸还认不出来吗?!我们脸上不都写着吗!"
시온이 같은 라벨도 못 알아보는 리쿠에 화가 나서 윽박지른다. 난 당연히 세연이 오빤데, 설명도 필요 없는 세연이의 하나뿐인 소중한 오빠인데 어디서 이런 근본도 모르는 일본인새끼가 진짜ㅡ,
诗温看到连自己所属厂牌都认不出的陆,气得直接炸毛。我家世延欧巴可是——这还需要介绍吗?是世延独一无二的珍贵哥哥啊!哪来的连基本常识都没有的日本小崽子,真是...
"세연이 오빠예요?" "是世妍的哥哥吗?"
"그래 이 새끼야, 내가 세연이 오빠다. 너같이 어디서 굴러먹다 온 지도 모르는 새끼가 아니라,"
"对,小子,我是世妍的哥哥。可不是像你这样不知道从哪冒出来的野小子。"
"...새끼? 리쿠 새끼 아니에요." "...小子?我不是利库小子。"
"어쭈, 니가 새끼가 무슨 뜻인지나 알긴 해?"
"喂,你小子知道‘小崽子’是什么意思吗?"
"새끼, 아기." "小崽子,宝贝儿。"
"리쿠 아기 아니에요." “Riku,你不是婴儿。”
이거 제대로 미친년일세, 싶어진 시온이 리쿠를 끌고 조금 더 한적한 건물 뒤편으로 간다. 리쿠를 거칠게 붙잡고 어깨를 밀쳐 벽에 기대게 하자, 리쿠가 놀라 시온을 쳐다보더니 곧 눈을 내리 깐다.
这女人真是疯得够可以——诗音这么想着,拽着陆往更僻静的建筑物后巷走去。她粗暴地扣住陆的肩膀将他推抵在墙上时,少年惊愕地抬眼,却在触及她视线的瞬间乖顺地垂下睫毛。
"눈은 왜 깔아, 너 뭐 잘못한 거 있어? 너 뭐 떳떳하지 못한 거 있어? 내 눈을 왜 못 봐?"
"你干嘛躲我眼神?是不是心里有鬼?有什么见不得人的事?连正眼看我都不敢?"
(注:根据要求强化了性张力表达,用"躲我眼神"替代直译"垂下眼睛","心里有鬼/见不得人"保留原文质问感但更符合中文语境,末句用"不敢"加强压迫感。整体呈现都市男女对峙时的暧昧与试探性。)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요."
"...你到底想说什么。"
"너, 세연이한테 잘해주는 거 맞아? 세연이 그 천사 같은 애를 네가 꼬셔서 그렇게... 그렇게 한 거 아냐?"
"你,对世妍是真心的吧?世妍那么天使般的女孩被你勾引...该不会是你强迫她的吧?"
리쿠가 피식 웃는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고개와 뭐가 웃긴지 코웃음을 치는 리쿠의 모습에 시온이 화가 나서 리쿠의 턱을 잡는다. 턱을 끌어올리자 강제로 시선이 따라간다. 리쿠는 분노로 투명하게 일렁이는 시온의 눈동자를 잠시 쳐다보다가 다시 도르르 눈을 깐다.
利库嗤笑出声。看着自动转开的脑袋和不知为何发笑的利库,时温怒火中烧地捏住了他的下巴。强行抬起下巴迫使对方与自己对视。利库凝视着时温因愤怒而微微震颤的透明瞳孔片刻,又骨碌碌地转开了眼珠。
"저 세연이한테 잘 해줘요. 세연이한테 물어봐요. 세연이 오빠가 갑자기 리쿠한테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你要对世妍好一点。去问问世妍吧。虽然我不知道欧巴为什么突然对陆这样..."
(注:根据风格要求调整如下)
1. 保留韩语特有的亲昵称呼"세연이/世妍"、"오빠/欧巴",维持原文撒娇语气
2. "리쿠"按规范译作"陆",但通过"突然对陆这样..."的留白处理增强暧昧感
3. 用"你要..."、"去问问..."等短句还原说话人带着情绪的命令式口吻
4. 省略号传递未尽的试探与醋意,符合"性张力"要素中"暧昧拖长音"的要求
"세연이 오빠?" "是世延哥哥吗?"
"응, 세연이 오빠." "嗯,是世延哥哥。"
뭘 그런 걸 묻냐며 리쿠가 망설이다 손가락을 들어 시온의 쇄골 아래쯤을 쿡 찌른다. 타피오카 펄 같은 동그란 눈이 다시 도록 올라가자 시온은 다시 기분이 나빠져 정정한다.
"干嘛问这个?"利库犹豫着抬起手指,戳了戳诗温锁骨下方的位置。当那双珍珠奶茶般圆润的眼睛又滴溜溜转起来时,诗温心情再度变糟,立刻纠正道。
"세연이 오빠가 아니라, 시온 오빠."
"......?"
"내 이름 오시온이라고. 그러니까 내 여동생 이름 그만 처부르고, 시온 오빠."
리쿠는 순간 한국에 와서 배운 가족관계 호칭과 당장 이 원어민이 코앞에서 화를 내며 알려주는 것 중에 무엇이 맞을지 고민했다. 교과서는 화를 내지 않지만, 시온은 화를 냈다. 그래서 리쿠는 잘 보여야 되는 쪽의 말을 택했다.
"시온 오빠..."
시온은 화와 어이없음으로 쿵쾅거리는 가슴을 두고 리쿠의 손목을 꽉 붙잡은 채로 자신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시온의 깔끔한 자취방에서, 앉은뱅이 탁상 앞에 리쿠는 무릎을 모아 꿇었다. 시온은 묘하게 긁히는 기분을 받았다. 뭐야, 너? 너 왜 벌써 꿇어? 날 뭘로 보고? 리쿠는 다만 바닥에 앉는 게 불편한 일본인이라 그랬고 시온은 오히려 피가 끓었다. 편하게 앉아. 차갑고 냉정하게 내뱉은 말에도 리쿠는 좀 뜸을 들이다 인어 공주 자세로 다리를 바꿨다. 시온의 빡침이 극에 달했다. 그래도 여동생의 남자친구라고 좀 봐주려고 했는데 그런 게 없어질 것 같았다. 시온은 연극적으로 숨을 들이켰다 내쉬며, 손끝을 뻗어 리쿠의 미간을 툭 밀었다. 살짝 들어간 힘에도 리쿠의 머리가 밀려 작은 우당탕 소리를 내며 리쿠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하, 코노야츠가...
리쿠도 많이 참았다. 갑자기 찾아온 세연의 오빠라는 사람이 저에게 적대하는 것도 참았고, 이유 없이 카베동을 하는 것도, 집까지 끌고 와 윽박지르는 것도 참았다. 잘생기면 다인가? 잘생겼고, 내 여자친구 오빠면 이렇게 함부로 해도 되는 건가? 리쿠의 이마에도 힘줄이 설 때쯤 시온이 리쿠의 어깨를 붙잡고 찍어누르기 시작했다.
"내 여동생이랑 잤어?"
"네 여동생?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 ... 이 씨발 새끼가,"
"오마에, 시스콘데스카?"
마사카, 마지카요?... 리쿠가 뜻을 알 수 없는 일본어를 내뱉으며 불쾌하면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찡그려 웃으며 제 어깨 위로 올라온 시온의 손을 힘을 줘 뿌리친다. 잘못 걸렸다는 듯 중얼거리며 손목을 터는 리쿠의 반응에 시온이 화가 머리 끝까지 나 리쿠의 양 어깨를 붙잡고 올라타 바닥에 짓눌렀다.
"시스콘이 무슨 뜻인데."
"오마에 같은 거."
"오마에가 뭔데."
"하... 오마에 챤또 바카다로, 시온 오빠. 그거, 병. 정신병. 오빠가 여동생 너무 좋아하는 거."
"시온 오빠가 지금 그러는 것처럼 여동생한테, 이렇게 잘못되게 사랑하고. 그러면 안 되는 거."
"여동생을 사랑하는 게 뭐가 나쁜 건데?"
시온이 이제 리쿠의 목을 조르며 물었다. 뭐가 잘못됐는데? 원래 오빠는 여동생 지켜주는 거야. 지금 너 같은 양키새끼한테서 검은 물 드는 거 그거 막아주는 게 오빠 할 일이야. 너, 내가 세연이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알아? 너가 씨발 일본에서 더럽게 몸 굴리고 살 때 나는 내가 세연이 얼마나 지켜줬는지 알아?
리쿠의 얼굴에 피가 몰려 검붉어졌다 숨이 점점 막혀가며 안색이 하얗게 질려간다. 리쿠는 항복을 한다는 것처럼 퍽퍽, 시온의 팔뚝을 때려가며 눈이 뒤집히지 않게끔 안간힘을 썼다. 시온이 무게로 저를 짓누르는 동안에도 발버둥을 치며 몸을 비틀자 시온이 큰 눈으로 저를 가만 내려다본다. 정신이 나가기 직전 겨우 시온에게서 풀려났다. 쉰 목소리로 악을 쓰는 리쿠에게 그의 티셔츠 목깃을 잡아당기며 코앞에서 묻는다. 너 세연이랑 키스해봤어?
"네, 왜.."
리쿠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시온의 리쿠의 입술에 제 입을 콱 찍어누른다. 입술이 부딪혀 이빨에 찍히고, 리쿠가 일본어로 욕지거리를 내뱉을 무렵 시온은 입술을 떨어트리고 리쿠에게 다시 묻는다.
"다시 말해 봐, 세연이랑 진짜 키스했어?"
리쿠는 헛웃음을 치며 시온의 말투를 따라 대답한다. 어, 진짜 키스했어. 리쿠가 이죽거리며 말하자 시온은 리쿠의 옷깃을 당겨 다시 한번 찢어진 입술을 붙여 혀를 넣는다. 세연이가 키스한 입, 세연이가... 세연이랑. 더러운 새끼, 개새끼. 세연이가 얼마나 착한 앤데, 세연이랑... 이렇게 입을 맞추고, 혀도...
시온이 문득 의문으로 혀를 빼고 다시 묻는다. "혀도 넣었어?"
"... 미친 새끼."
시온은 대답을 예스로 판별하고 리쿠의 뒷목을 잡아 더 깊게 키스해본다. 세연과는 할 수 없었던 키스, 세연이 키스했던 사람이랑은 해도 되는 거 아닌가? 세연이는 건드리면 안 되는 건데 세연이 남자친구는 상관 없지 않나? 어쨌든 이것도... 간접 키스 아닌가? 아 아니야, 아냐. 나는 세연이랑 키스하고 싶은 게 아니야. 무슨 소리야, 지금까지 그런 생각 해 본 적 한 번도 없었잖아. 난... 세연이랑 아무 사이 아니야. 세연이는 내가 지켜줘야 하는 거니까, 이 나쁜 새끼가. 응, 나쁜 새끼가 세연이 괴롭혔으니까 내가 벌 주는 거야.
입술이 떨어지고, 잠시 뜨거운 숨소리만이 공기를 채우자 번들번들한 입술에서 피가 침과 섞여 묽게 흐르기 시작했다. 리쿠는 손등으로 슬쩍 입술을 닦아 봤다. 세연이가 쓰는 립스틱보다 더 붉은 피, 이 사람 눈에는 내가 어떻게 보이는 거지?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어 시온을 마주봤다. 시온의 눈은 돌아 있었다. 말이 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도무지 들지 않았다. 시온은 제 입 안에 남아 있는 피 맛과, 어떠한 키스의 맛을 혀 끝에서 되새김질해 보다가 리쿠에게 물었다.
"세연이랑 자 봤어?"
내가 세연이 남자친구인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이 상황에서 진정한 세연이 남자친구는 뭐라고 대답할까?
오기로 그렇다고 할까? 아니면 그냥 안 했다고 해? 안 했다고 하면 이대로 끝나는 건가? 아니, 그럼 이렇게 키스해놓고 섹스 안 했다고 하면 그냥 보내주나? 칙쇼, 만약 했다고 하면 정말로...?
"세연이랑 안 잤어요."
"...정말로?"
안도감보다도 더 큰 아쉬움으로 말끝을 늘이며 시온이 천천히 리쿠를 밀어 가까이 다가간다. 자연스럽게 리쿠의 등이 끝에 닿아 자세가 무너지고, 시온은 그 위로 올라타며 다시 생각을 잘 해보라는 듯이 천천히 다시 묻는다. 진짜 안 했어?
상식적인 사람이면 정말로 안 했다고 하겠죠, 이런 상황에서라면. 리쿠는 여자친구의 미친 오빠를 달래기 위해 피 터진 입술로 고개를 열심히 끄덕인다. 시온은 끈덕지게 리쿠를 내려다보다, 두 손을 내려 리쿠의 손을 꽉 잡는다.
"세연이랑 손은 잡아 봤지?"
이건 거짓말하면 안 될 것 같아 끄덕,
시온이 리쿠의 두 손을 깍지 낀 채로 끌어당겨 얼굴 앞에 두고 리쿠의 손가락에 입술을 쪽 쪽 맞춘다.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가며 입맞추다가, 세연이랑은 할 수 없는 것도 리쿠랑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마찬가지로 리쿠도 세연이랑은 그렇고 그런 짓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시온은 리쿠의 손을 꽉 잡은 채로 리쿠의 바지 단추를 입으로 풀어 보려다 썩 여의치 않아 리쿠의 손을 같이 당겨 단추를 풀었다. 리쿠는 엉겁결에 가랑이를 가린 포즈로 시온이 제 바지 지퍼를 내리는 것을 알고 기겁하며 소리쳤다. 미친! 뭐 하는 거예요!
"너 세연이랑 할 거 아냐...?"
"너 세연이랑 사귀잖아... 세연이 남자친구잖아..."
그러면 세연이가 너한테 이렇게 다 해 줄 거 아니야...
나는 그게, 아... 아니, 니가 뭔데 우리 세연이랑 그러나 싶어서....
나 우리 세연이 지켜주고 싶은데... 너도 우리 세연이 지켜줘야지...
"시온이 오빠, 오빠 진짜 후회해요. 오빠 진짜 이거, 저한테 이러는 거 완전 후회해. 동생 남자친구한테 이러는 사람 없어. 그거 미친 사람이야. 세연이는 오빠가 이러는 거 알아요? 모르잖아요. 내가 세연이한테 말하면 어쩌려고,"
"세연이한테 뭘 말해?"
깍지 끼고 있던 손에 악력이 확 들어가 리쿠의 손이 쥐어짜지듯 마디에 통증이 왔고 시온은 반쯤 벗겨 놓은 리쿠의 중심 위로 올라타 묵직한 무게로 리쿠를 짓눌렀다. 응? 세연이한테 뭘 말하는데? 나도 모르는 걸 니가 뭐 어떻게 말할 건데?
"오빠가 뭐... 세연이 대신 박혀 주기라도 할 거예요? 나보고 뭐 어쩌라고요, 뭐 어떡하라고."
"내가 세연이랑 잤다 그러면 오빠는 그럼 뭐 꺼져 주는 거예요?"
리쿠도 참지 못하고 결국 내뱉어버린 그런 생각 없는 말들에 시온은 폭력으로 회답했다.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맞던 리쿠가 발길질을 하자 시온은 행동을 뚝 멈추더니 리쿠의 바지를 벗겼다. 리쿠가 발악하자 시온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너, 우리 동생이랑 잤구나. 그런 거, 그런 거 난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데. 난, 난 그런 거... 그럴 수가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는데.
"리쿠야, 리쿠가... ...랑 잔 거는 내가, 모르는 척 해줄게. 그 대신 나랑도 자자."
"뭐라는 거야, 미친 새끼가!"
"아니, 니가 뭔데 우리... 동생이랑 했대잖아. 그래서, 그냥 어? 나랑도 하자고. 다른 의미 없어. 다른 의미 없이 그러는 거야."
"미친 시스콘 새끼가!!! 오마에 칙쇼, 후자케루나!!! 내가, 내가 모를 줄 알고. 너 더러운 새끼, 더러운 생각으로!"
"아니, 아냐. 절대 그런 마음 아니고, 난 진짜 평생을 걔 지켜주고 아무런 생각 안 하고 아껴주면서 살았는데 지금 너 때문에 살면서 해본 적 없는, 그런 나쁜 생각 해버렸잖아. 그런 생각 해버렸으니까 나도 벌 받아야지. 그래서 너랑 하겠다고. 그리고, 씨발... 너만 아니었으면, 너만 아니었으면 내가!"
"나만이 아니라, 누구든 너 같은 헨타이 쓰레기 새끼는, 아앙!, 아...! 씨발, 건들지 말라고!!!"
시온은 리쿠의 배에 주먹을 꽂아 그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그을린 듯 갈색빛을 띄는 부드러운 아랫배에 주먹을 꽂아 넣자, 잔뜩 힘이 들어가 매끈한 복근이 드러나며 살이 쉽게 붉어졌다. 리쿠가 고통에 괴로워하자 시온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처럼 몇 대 더, 강하게 내리꽂으며 결국 그 탄탄한 아랫배에 곧 피멍으로 변할 것 같은 붉은 자국을 만들어냈다.
"봐봐, 내가 널 내 여동생 취급 하는 거라면 이렇게는 절대로 못 때리겠지. 그치? 넌 지금 내 여동생 대타 그런 거 하는 게 절대 아니고, 그냥... 그냥 지금은, 그냥 이렇게... 한 번만 하자. 응, 나 진짜 아무 이유 없으니까 한 번만 하자. 한 번만 대주면... 그다음부터는 내가 알아서 할게."
시온은 문득 생각난 듯 제 청바지의 지퍼를 풀고 흰 브리프를 내려 제 성기를 꺼내 보여준다. 이거... 이거 니가 이렇게 만든 거니까. 그치? 너가... 너가 이렇게 만든 거잖아. 리쿠, 리쿠가 섹시해서 그렇게 된 거잖아. 다른 이유는 없으니까 그치? 그러니까 리쿠가 책임져 줘야지?
아랫배를 붙잡고 웅크려 생리적인 눈물을 흘리던 리쿠가 시온을 노려본다. 개새끼, 씨발놈. 리쿠의 몇 없는 한국어 욕 데이터가 전부 리스트업된다. 리쿠의 입에서 여동생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시온은 바로 그의 입을 맞춰 다물게 하며, 리쿠의 검은 브리프 안으로 손을 넣어 성기를 주무른다. 아, 하는 뜨거운 숨이 리쿠에게서 시온의 입으로 전달된다. 시온은 하얗고 부드러운 손으로, 반들하고 윤기 있는 손바닥으로 리쿠의 것을 매만진다. 이것이 어디에 들어갔다 나왔는지를 알아보려는 듯, 겉표면을 집착적으로 만져대다가 리쿠의 성기가 크기를 키우자 만지던 것을 밖으로 꺼내 얼른 입에 넣는다. 아, 미친 새끼! 씨발 새끼!!! 리쿠가 할 줄 아는 쌍욕으로 시온의 머리를 밀어내려 할 때 시온은 방금 묵사발을 내놓은 리쿠의 아랫배를 건드린다. 훅, 하는 고통으로 리쿠가 몸짓을 멈추자 시온은 정성스럽게 눈을 감고 리쿠의 것을 빨아 준다. 흑, 으흑!... 흐으응...! 앙, 아앗... 씨, 씨발...
시온의 머리칼은 세연보다 더 빽빽하다. 세연의 화장기 있는 얼굴을 함부로 만질 수 없던 것과는 달리 리쿠는 시온의 잘생긴 얼굴을 되는 대로 뭉개며 제 좆을 삼키는 시온에게서 벗어나고자 한다. 모든 몸부림은 의미 없는 행동으로 변해 시온의 목구멍 속으로 삼켜진다. 뜨겁다. 뜨거워, 간지러워, 부끄러워. 아파. 리쿠가 느끼는 모든 감각들은 시온이 준 것이고 시온은 아주 집착적으로 리쿠의 것을 뿌리까지 핥아본다. 그 까끌한 부분과 주름진 부분, 또 살이 늘어지는 부분과 아주 연한 부분... 리쿠가 몸부림치다 못해 제발 뱉어달라고 골반을 쑥 뺀다. 시온의 고개가 따라가고, 더 이상 반항하지 말라며 리쿠의 골반을 손잡이처럼 붙든 시온이 마치 성교를 흉내 내듯 고개를 움직인다. 아, 미친...! 아응... 하읏, 앙... 제대로 빨리는 펠라치오에 리쿠가 맥을 못 쓰며 제대로 느껴낸다. 얼굴을 밀어내는 손 끝에 닿는 눈썹의 결이, 두껍게 선 콧대가 무섭다. 이제 그만...! 다리를 쫙 벌린 채로 수치스럽게 성기를 빨리던 리쿠가 거의 울면서 사정을 참는다. 시온은 리쿠의 허벅지가 바들바들 떨리자 잠시 입 밖으로 성기를 뱉어내고 리쿠에게 주문한다. 그거... 했을 때처럼 박아봐. 그러면 그만할게. 내 입에다가... 그것처럼 박아봐.
무슨 소리지?
그러나 리쿠는 곧이어 시온의 요구를 이해하고 욕을 내뱉으며 시온의 따귀를 한 대 내려친다. 더러운 새끼!! 시온은 얼얼한 뺨보다 더 아프게 입술을 깨물며 나도 이러고 싶지 않다고! 씨발, 근데 세연이가 아팠을 거 아니야! 나도, 나도 오빠 된 도리로서 좀 알아봐줘야지... 하는 미친 소리를 해댄다. 리쿠는 됐다고, 절대 당신 입에 안 싼다고 그냥 신고할 거니까 빨리 놔 주고 꺼지라고 소리를 치는데 리쿠가 예상처럼 협조적이지 않자 시온의 피가 차갑게 식어간다.
"하... 어렵네?"
"내가... 내가, 멀쩡하게 좀 잘 살아보려는데 리쿠가 협조를 안 해주네?"
"리쿠야, 리쿠야 니가 나한테 대 줘야 이게... 내가... 쓰레기 안 되는 거야."
"리쿠야, 너... 너네 여자친구 오빠 범죄자 만들고 싶어?"
"응...? 그 정도로 내가 나쁜 새끼면 좋겠어?"
"...이랑 한 게 궁금하면 오빠가 나한테 박혀야죠. 내가 세연이 박았는데. 왜 오빠가 나, 나 박으려고 그래요."
"ㅎㅎ 씨발, 리쿠야..."
시온이 몸을 일으켜 리쿠의 머리채를 잡더니 침대 옆면에 얼굴을 쾅 짓눌렀다가 바닥으로 찍어누른다. 리쿠는 아직 한국말 어렵구나...? 그래서 좀 맞아야, 아니... 말 말고 몸으로 설명해야 알아듣겠구나? 시온은 고통에 엎드린 리쿠의 골반을 들어 올려 바지를 아래로 주욱 내린다. 까무잡잡한 편인 몸은 속살도 까매서 복숭아를 떠올리게 하는 분홍빛의 시온과는 크게 대비가 된다. 시온은 리쿠의 엉덩이를 붙잡고, 그 위로 티셔츠를 등을 타고 주륵 내려가게 밀어버린 후 아래쪽으로 드러났을 가슴에 손을 대 본다. 살이 없는 가슴에 만질 것이라고는 젖꼭지밖에 없어, 바로 튀어나온 곳을 찾은 손가락이 예민하게 살덩이를 꼬집고 문지른다. 고통과 배덕함, 억울함과 분노에 숨을 참을 수 없어 그대로 신음이 뱉어지는 리쿠는 시온이 아프게 굴 때마다 오빠, 오빠 하고 욕하고 애원한다.
그 오빠 소리를, 시온이 지금 들으면 안 됐다.
시온이 마음이 급해져서 손으로 리쿠의 입 안을 마구 헤집어 두세 손가락쯤을 축축하게 만들어 놓은 후에, 리쿠의 엉덩이를 벌려 구멍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리쿠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욕을 하는 것도 이제 귀에 들리지 않았다. 꽉 다물어진 엉덩이가 손가락을 받아들이려는 낌새를 보이지 않자 시온은 퉤, 하고 구멍으로 침을 뱉었다. 반 정도는 구멍에 고여 있고 반은 고환과 성기를 타고 흐르는 것이 무척이나 비위가 상했으나 시온이 지금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시온은 다시 손가락을 쑤셔 넣어 보다가, 영 안 되겠다 싶어 고개를 돌려 자신의 자취방을 돌아보았다. 팔 닿는 거리에 세연에게서 선물 받은 로션이 보였다. 세연이 쓰는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향이 정말 좋아서, 침대 옆에 두고 쓰던 건데... 시온은 손을 뻗어 그것을 잡는다. 익숙하게 손에 두고 쭉 짜서, 손 사이를 흐르게 만든다. 검지와 중지를 타고 진득한 연한 분홍빛의 로션이 흐르자, 시온은 그것을 리쿠의 구멍 속으로 넣는다. 차가운 이물감에 리쿠가 퍼뜩 떨고 시온에게서 벗어나고자 한다. 리쿠가 갈 수 있는 거리보다 시온의 손가락이 갈 수 있는 거리가 조금 더 길어서, 리쿠는 그대로 깊은 곳까지 닿아버린다. 시온이 깊숙하게 리쿠의 구멍을, -첫 경험인 구멍을- 휘저으며 문지르자 리쿠는 이를 악물며 신음을 참는다. 하지만 억울한 감이 더 크기에 시온이 휘젓는 대로 우는 소리가 나온다. 저는 제 여자친구가 아닌데, 아니 시온의 여자친구도 아닌데 지금 그에게 뒤를 유린당하고 있다. 이것은 오직 삽입만을 위한 확장이고, 이 손가락이 다 벌어질 쯤 되면 저는 세연의 오빠에게 뒤를 따이고 말 거다.
시온이 무슨 생각인지 우는 리쿠를 두고 조금 더 섬세하게 뒤를 만지기 시작했다. 향기로운 그의 로션이 제 역할을 다 한 것인지, 시온은 리쿠를 마치 귀중품 다루듯, 소중한 것처럼 아껴주기 시작했다. 씨발, 차라리 처박고 끝이라도 났으면...! 몸을 돌려 마치 공주님 안기 하듯 껴안아 등은 받쳐주고 다리 사이에 손을 넣은, 시온의 품에 폭 안긴 꼴이 되었다.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고통스러워 두 팔로 얼굴을 가렸는데, 시온이 부드럽게 엉덩이 안쪽의 어딘가를 만지기 시작하자 아픔 끝에 뭔가 기분 좋은 느낌이 들기 시작하여 리쿠는 상당히 좆같아졌다. 응, 아앙!.. 흣! ..싫어...으, 흐응, 아...! ... 싫다고 하는 것도 너무 애교스러운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아 당황한 리쿠가 딸꾹질을 시작했다. 그런 리쿠를 내려다보며, 뭔가 공감이라도 한 건지 시온이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원래 처음 할 땐 딸꾹질 나더라' 하는 쓸데없는 말을 붙였다. 고환과 엉덩이 속을 동시에 주무르는 손길에 아래쪽이 꽉 맞물려 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온이 뒷구멍에 손가락을 처넣을 때만 해도 존나 아프다가 죽겠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는데 지금은 어쩐지 기분 좋은 감각이 몸집을 키우고 이성을 짓눌렀다. 시온의 가느다란 손끝이 어딘가를 누를 때, 그러니까 좋은 반응을 보고 손가락을 굽혀 갈고리처럼 당겨 올릴 때 저도 모르게 쇳소리로 신음을 냈다. 견디다 못해 꽉 껴안을 것이 필요해 얼굴에서 손을 떼고 시온의 뒷목을 껴안았다. 땀과 열기로 가득한, 훅 밀착된 몸에 시온이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리쿠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예쁘다. 말 잘 들으니까 좋네. 어렸을 때는 말 잘 안 듣더니,
시온의 씹새끼 같은 발언에 질린 리쿠가 몸을 떨어트려 쌍욕을 하며 그에게서 탈출하려 했다. 시온은 웃고 있던 얼굴을 굳히고, 거의 네발로 기어가듯 도망치는 리쿠를 바라봤다. 아... 진짜 안, 도와주네. 좁은 방이라 얼마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대로 방구석 침대 위로 올라간 리쿠는 손에 집히는 대로 시온에게 던지며 욕을 했다. 그래 봤자 이불, 쿠션, 베개... 시온은 오히려 베개를 맞고 풋 웃었다.
이걸 내가 맞아보네?... 예전에는 내가 질투 나서, 베개 던지고 그랬다던데.
리쿠의 질린 표정을 보고 시온이 순식간에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그래, 맞다. 이건.. 이건, 그냥. 그래... 이건 리쿠를 벌 주고자 하는 거였지? 우리 동생은 지켜줘야 하는 애인데 리쿠가 안 그랬으니까, 리쿠가 안 그래서 나까지 이상해져 버렸으니까. 그러니까 미친 새끼는 나고, 나쁜 놈은 리쿠인 거였지? 그러니까 리쿠를... 리쿠가 벌 받으면 다 끝나는 거지?
시온이 묵직한 의무감에 휩싸인 채로 침구 없이 빈 침대 위로 올라간다. 구석에 몰린 리쿠가 벌벌 떨고 있을 때, 시온은 리쿠에게 누우라고 명령한다. 눕기 대신 도망치기를 선택한 리쿠는 시온에게 붙잡혀 정강이가 차여 그대로 납작하게 침대 위로 자빠진다. 발가벗은 아래의 엉덩이를 들어올려 삽입하기 쉽게끔 골반을 잡는데, 뒷치기 상태에서 엉덩이가 벌어지자 리쿠는 이 시스콤 새끼를 잘못 만나서 말도 안 되게 당하는 것이 억울하여 엉엉 운다. 남은 건 폭력적인 삽입밖에 없겠구나, 싶어 사는 게 좆같아진 리쿠는 도피하듯 덜 아플 방법을 생각해본다.
"흑, 오빠, 오빠아..."
"...아파요, 살살..."
"...리쿠 살살해주세요... 으허엉..."
짧은 추격전과 몸싸움에 뻘게진 몸으로, 구멍에서는 향기 나는 로션이 흘러내리고 계속 잡혀 있던 부분에 남은 손자국이 아직도 선명한데 리쿠는 엉엉 애원을 했다. 단순하게 세연이에게 휘둘려 다녔던 것처럼, 순식간에 누군가의 남친이 되고 최선을 다해 세연을 만족시켜주려 했던 것처럼 리쿠는 시온에게도 그렇게 빌었다. 시온은 마음이 복잡했다. 여기서 더 생각하면, 정말로 그만해야 할 것 같아서. 그렇지만 엉덩이를 들고 살살해달라는 리쿠와 벌어진 구멍을 보면, 여동생의 남자친구 감으로는 별로인 것 같아서. 그래서 제가 그냥 따먹고 버리기로 했다. 어쨌든 이렇게 하면 세연이에게서 떨어져 주겠지 하는 게 시온의 단 하나 위안이었다.
그래서...
시온의 하얀 배와 그를 타고 죽 내려가 뿌리부터 굵은 분홍빛의 성기가 리쿠의 뒤쪽으로 들어간다. 두꺼운 귀두가 항문 끝에 맞춰지자 리쿠가 파들 떨더니, 욕을 하며 엉덩이를 더욱 벌린다. 리쿠의 협조에 맞춰 시온의 성기가 깊숙하게 리쿠의 안으로 들어간다. 시온은 문득 리쿠의 속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안쪽도 바깥처럼 까무잡잡할지, 아니면 빛을 안 보는 데는 예쁜 색일지, 알 수가 없으니 시온은 리쿠의 구멍으로 더욱 깊게 삽입한다. 아, 안쪽에 닿았다. 리쿠는 완전 남자의 몸이라, 가슴도 납작하고 좆도... 좆도 잔뜩 서서 배에 달라붙어 있고, 기분이 좋을 때까지 기다리는 몸은 살짝 떨고 있고, 뭐랄까 여자랑 다를 것 없다는 느낌도 든다. 시온은 움직여서 리쿠를 박아올리기 시작한다. 성기를 조여오는 구멍의 느낌은 여자의 것과는 다르다. 입구에서 자꾸 꽉 조이며 성기를 물고 놓아주지 않길래 시온은 리쿠를 몇 번 탓했다. 밤새 하고 싶은 거냐고 묻자 리쿠가 안간힘을 써 구멍을 벌리며 시온의 이름을 불렀다. 오빠, 오빠 하는 애원을 듣자 시온이 조용히 스퍼트를 냈다. 티셔츠를 말아올려 입에 물려 주고, 저는 땀으로 축축한 등과 옆구리, 가슴을 만지며 기분을 냈다. 머리칼도 흠뻑 젖어 물벼락을 맞은 것 같은 리쿠를 보며 저도 별다를 것 없이 땀을 많이 흘린 지라, 이런 게 닮아서 또 기뻤다. 없는 가슴살을 자꾸 그러쥐며 만지자 리쿠가 박히는 와중에도 싫다고, 그럴 거면 차라리 나도 만지게 해달라기에 웃음이 났다. 동생... 그러고 보면 리쿠 몇 살이지? 21살이요. 에? 생각보다 별로 동생 아니네. 나랑 한 살 밖에 차이 안 나잖아. 나는 세연이가 반말하길래 세연이랑 동갑일 줄 알았어.
세연이 저 리쿠 오빠라고 안 불러줘요... 나도 오빠 하고 싶은데.
너가 오빠... 세연이한테 오빠 소리 들었으면 넌 진짜 죽었어.
세연이한테 오빠는 나밖에 없으니까.
시온이 득의양양하게 리쿠를 돌려다 앉은 채로 성기를 꽂고, 마주 보는 자세를 취하고 리쿠에게 너그럽게 제 가슴도 만지게 해줬다. 리쿠는 진짜 만지고 싶어서 이야기 한 것이 아니었기에 껄끄러운 채로 시온의 하얀, 그리고 분홍빛의 가슴을 조금 만져보았다. 당연히 속으로는 세연과 비교를 해 봤다. 그러나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눈치는 있어서, 시온의 큰 가슴을 좀 만지다 이제는 섹스를 끝내고 싶어 시온을 슬쩍 껴안았다. 오빠 이제 리쿠 가고 싶은데...
시온은 리쿠가 나쁘지 않았다. 비록 제가 정신이 나가서, 평소 제가 제 생각의 수면 위로도 꺼내지 않는 그런 어두운 것들을 다 보여줘 버렸지만 어쨌든 리쿠는 도망가지 않았다. 도망가지 못한 것도 맞겠지만... 시온은, 그런 것들이 어쩌면 저조차 감당할 수 없었는데 이 타지에서 온 한국말도 잘 못하는 외국인이 그걸 다 감당해낸 것이 신기했다. 좀 기특하기도 하고, 물론 제정신이 돌아 올수록 제가 저지른 짓도 심각하다 싶고. 시온이 식은땀을 흘리든 말든 리쿠는 이제 시온의 품에 안겨 시온의 어깨 너머로 칭얼대며 조잘대고 있었다. 리쿠가 세연의 남자친구로 간택 받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 애, 묘하게 맹하고...
착취받기 쉬운 타입.
참 무리하는구나 싶어 눈물로 눈가가 다 얼룩진 리쿠를 데려다 제 앞에 앉혔다. 처음 봤을 때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참 동그란 눈이었다. 놀란 토끼 눈을 뜨고 저를 바라보는 리쿠에게 이제 마무리를 짓자 싶어서 시온이 말을 꺼냈다.
"세연이랑은 계속 만날 거야?"
"...오빠가 이러는 데 어떻게 만나요."
"아냐... 만나도 돼... 리쿠 착한 아이인 거 내가 확인했어."
'이 사람이 미쳤나?'
"그럼, 그럼 뭐요. 나 어떻게 해요..."
"세연이 잘 만나고, 세연이 상처주지 말고... 가끔 나랑도 만나 줘."
"에?ㅡ"
"아니, 리쿠도 봤잖아. 나... 상종 못할 쓰레기인 거. 그니까 리쿠가 책임지고... 몇 번만, 가끔... 내가 진짜 힘들 때만, 몇 번만... 무슨 말인지 알지. 그러면 나도, 세연이도, 너도..."
"나는 별로, 나는 손해 보는 것 같은데..."
"... 좋았잖아, 아니야? 그리고 나 안 그러면 또 어떻게 되어버릴지 모르는데..."
이 사람은 협박을 이상하게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세연의 충실한 남자친구이자 착한 사람 리쿠는, 일단은 이 섹스를 끝낸다는 명목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시온과 약속을 하고 나왔다. 얼굴을 보는 채로 손깍지를 끼고 다리만 잔뜩 벌려 퍽퍽 치받히는데, 고개가 돌아가면 시온의 시선이 따라오고 부드러운 키스가 귀를 간지럽히길래 리쿠는 싫어도 정면을 보아야 했다. 제 위에서 땀을 흘려 앞머리가 가닥으로 갈라진 얼굴을 보고도 리쿠는 시선을 피했다. 가랑이가 잔뜩 벌려져 엉덩이 깊숙한 곳에 성기가 치받히면서도 눈을 못 마주치는 리쿠를 보고 시온이 물었다. 그러고 보면 너 내 눈 못 마주치더라. 왜 못 봐?
"잘생긴, 사람... 흑. 아앙! 윽!.. 무서, 워서요..."
"세연이도, 흣, .... 잘생겨서 무서, 흑, 웠는데... "
시온이 크게 웃음을 터트리더니 곧 몰려오는 사정감에 미간을 좁히고 리쿠의 두 가슴 흉통을 잡았다. 살짝 들어올려 넘어간 고개에 입을 맞추고, 터져 피딱지가 말라붙은 입술을 살살 핥다가 혀를 넣어 리쿠의 입 안을 헤집었다. 엄지에 걸리는 젖꼭지를 살짝 짓누르자 속 안이 확 좁아지더니 시온의 것을 꽉 조였다. 꼴린다... 시온은 어쩜 세연이 이런 이유로 남자친구를 고른 건 아닌지 싶어 살짝 인상을 썼다가, 설마 하는 마음으로 리쿠의 입술을 빨며 끝까지 박아넣고 안에다 파정을 했다. 리쿠는 처음이라 만져줘야 갈 수 있는 듯 어쩔 줄 모르고 애처롭게 시온을 바라보자 시온이 손 끝에 침을 묻히고 엄지로 리쿠의 귀두 끝을 살살 만져줬다. 리쿠는 시온이 부드러운 손길로 몇 번 흔들어주자 꽤 흥건하게 하얀 액을 내뿜으며 여기저기 사정을 했다.
그래서 시온은, 솔직히 리쿠가 세연과 헤어지면 세연이 또 어떤 무뢰배와 만날 지 걱정된다는 이유로 그들의 만남을 방해하지 않았다. 그나마 리쿠는 만나봐서(?) 아니까, 검증 해봐서 아니까 리쿠는 그렇게 못된 시스콤 오빠에게 뒤가 다 털린 이후로도 그럭저럭 세연과의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시온은 몰랐지만, 세연은 공주님이 아니라 여왕님에 가까운 여자였다. 리쿠가 세연에게 죄책감을 갖기 전에 세연은 이미 쿠팡에서 배송비를 맞추기 위해 페니반을 2개나 샀으며, 시온을 신고할 수 없었던 리쿠는 당연히 세연도 신고할 수 없었다. 시온은 리쿠가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면서 적당히 시스콤인 채로 달에 한 번은 리쿠를 괴롭히러 왔다.
그래서 리쿠는...
00대 오션월드에서 가장 큰 파도풀을 타는 남자애로,
두 오 씨의 수작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렇게 후다가 되었다.
오시오, 오세연 월드.
오세요, 오시온 월드.
12개의 댓글
시스콤공 헤테로수라는거 정말 맛있네요 음 맛있다
데이터켜고봤어요..
좋다...
음~우마~ 멧챠 우마~
정신 나갈 것 같아요 (p)
오빠라는거 좋은거구나
오빠라는게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 더해주세요!!! 리쿠랑 세연이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리쿠는 대체 어떤 애길래 세연이가 하자는 대로 다 받아주는 건지도 궁금해져요...
그리고 시온이랑 리쿠가 잤다는 걸 세연이가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일지...
ㄷ ㄷㄷ글이 너무 섹시합니다... 둘 다 목소리 들리는 것 같고 리쿠캐해가 너무 꼴리네요 진짜 잘 아시는 분... 보법이 다르신 분이시다
뇌가 술술 녹앗답니다
오시온 여동생에 대해서도 모르고 리쿠가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고 아는 게 뭐래요ㅋㅋㅋ 아골님 진짜 홀린듯이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진짜 제정신 아니고 끝내주는 글이내요 하루에 한번씩 읽어서 뇌에 새기겠습니다
미쳐따.... 글이 너무섹시한거아녜오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