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주의 *触发警告




저런 씨발, 뒤져서도 사자(使者)랑 붙어먹을 새끼.
那种混蛋,死了也要和使者勾结。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쌍욕 처먹고도 우영은 무감했다. 저 저 징그러운 새끼. 드러운 새끼. 니 같은 거 낳고도 미역국 처먹게 둔 내가 병신이지. 현관 지나 거실 지나 방문을 닫을 때까지도 상스러운 욕지거리는 계속되었다. 듣다 보니 황당했다. 나 참. 누가 누굴 보고 징그럽대. 드러운 애비 닮아 저도 이 모양 이 꼴인 건데 왜 뒤늦은 지랄인지 모를 일이었다. 쾅쾅 쉼 없이 두들겨대는 소리에 두통 도진 우영이 결국 문을 열고 쏘아붙였다.
一进门就被劈头盖脸地骂了一顿,友荣却毫无反应。那恶心的家伙。肮脏的家伙。生了你这样的东西还喝海带汤的我才是傻子。从玄关到客厅再到关上房门,粗俗的咒骂声一直不停。听着听着,友荣觉得荒唐。真是的,谁说谁恶心啊。像肮脏的老爸一样,自己也变成了这副模样,真不知道为什么现在才发疯。门外不停的敲打声让友荣头痛加剧,最终他打开门,怒吼道。

새끼는 맞는데, 아빠. 내 친구들 수식어는 좀 다르던데. 뭐라더라... 그래. 아이구 내 새끼.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새끼. 보통 이런 식이던데.
是我的孩子没错,爸爸。可是我朋友们的说法有点不一样。怎么说来着……对了。哎呀,我的宝贝。就算放在眼里也不疼的我的宝贝。通常是这样说的。

그러자 저를 향한 눈깔에 누런 살의가 차올랐다. 어우 미안 미안. 그 눈에는 넣어줘도 사양이야 사실. 어김없이 날아드는 주먹에 제 몸 다 내어주고도 우영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좋다고 싸질러서 낳아놓고는 욕을 하면 어떡해. 듣는 새끼 기분 더럽게. 그리고 말은 똑바로 해야 할 거 아냐. 아무리 개걸레가 낳은 개걸레 2세라도 사자랑 어떻게 붙어 먹냐고. 육식 동물이잖아, 아빠. 그것도 몰라? 내가 잡아먹히는 거야. 붙어먹는 게 아니라.
그러자 저를 향한 눈깔에 누런 살의가 차올랐다. 어우 미안 미안. 그 눈에는 넣어줘도 사양이야 사실. 어김없이 날아드는 주먹에 제 몸 다 내어주고도 友荣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좋다고 싸질러서 낳아놓고는 욕을 하면 어떡해. 듣는 새끼 기분 더럽게. 그리고 말은 똑바로 해야 할 거 아냐. 아무리 개걸레가 낳은 개걸레 2세라도 사자랑 어떻게 붙어 먹냐고. 육식 동물이잖아, 아빠. 그것도 몰라? 내가 잡아먹히는 거야. 붙어먹는 게 아니라.

의식 흐려지는 와중에도 통증보다 구역감이 거세게 느껴졌다. 아 씨발 술 냄새. 역겨우니까 이제 그만해라 좀. 난 누구 때문에라도 술은 안 마신다고. 담배 피우고 섹스하고 별 미친 짓은 다 해도 술은 안 마셔. 토 쏠려서. 목소리가 더는 나오지 않아 못 내뱉는 게 한이었다.
意识模糊的过程中,比起疼痛,恶心感更强烈。啊,操,酒味。太恶心了,快停下吧。我不管是谁的原因,我都不喝酒。抽烟、做爱、各种疯狂的事都可以,但就是不喝酒。要吐了。声音再也发不出来,无法说出口真是太遗憾了。

이보다 더 따분한 불행이 있을까. 퍽퍽 소리나게 배때지 처맞는 와중에도 지루하기만 했다. 드라마라면 내내 하품하다 졸고 말았을 장면들. 흔하디 흔한 가정사와 뻔하디 뻔한 인간상들. 그 속에 우영은 널브러져 있었다. 이딴 드라마는 제작조차 말았어야 해. 재미가 없잖아 재미가. 막상 TV 몇 번 본 적도 없는 주제에 중얼중얼거리면서. 물려받은 것 중 몇 안 되게 감사한 제 얼굴만은 필사적으로 보호하면서.
还有比这更无聊的不幸吗?即使在肚子上挨打发出“砰砰”声的时候,也只是觉得无聊。如果是电视剧的话,这些场景早就让人打哈欠然后睡着了。常见的家庭问题和千篇一律的人物形象。在这其中,友荣瘫倒在地。这种电视剧根本就不该制作。没有趣味,没有趣味。虽然实际上几乎没看过几次电视,却在一边嘟囔着。一边拼命保护着自己为数不多的遗产——自己的脸。

니 같은 건 저승사자도 안 데려가. 염병할 호로자식아.
像你这种人,连死神都不带走。该死的混蛋。

통증조차 희미해질 무렵, 그 말을 끝으로 우영은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아, 그 사자가 저승사자야? 걔랑은 함 뜰 수 있지. 어쨌거나 사람 형상일테니. 그런 생각을 하며 흐흐 웃었던 것도 같다. 등신처럼.
当疼痛变得模糊时,友荣彻底失去了意识。啊,那只狮子是死神吗?我可以和它打一架吧。不管怎样,它应该是人形的。想着这些,他好像还傻笑了一下。像个傻瓜一样。






너겁과 초개 你和初夏

정우영 x 최산     郑友荣 x 崔伞

w. 서파





삼일을 내리 잤다. 우영은 뻔한 드라마 주인공치고 엄살이 좀 심한 편이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더라. 삼일 정도 지난 게 맞긴 한가. 해가 뜨고 진 기준으로 날을 세어야 할지, 잠에 들었다 깨어난 기준으로 계산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끼니로 헤아린다면 오늘은 여전히 월요일일 것이었다. 끙끙 앓느라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했으니까.
三天都在睡觉。友荣作为一个典型的电视剧主角,娇气得有点过分。今天是星期几来着?真的已经过了三天吗?是该按太阳升起和落下的标准来计算日子,还是按睡着和醒来的标准来计算呢?如果按吃饭来算的话,今天依然是星期一。因为他一直在呻吟,连一顿饭都没好好吃。

씨발. 적당히 좀 할걸. 操。早知道就适可而止了。

십팔 세의 패기는 통증 앞에 손쉽게 무력해지는 법이었다. 맞을 땐 딴 생각하느라 괜찮았는데 멍들고 나니 존나게 아팠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새학긴데 씨발. 진짜 친아빠 맞아? 학생이 학교도 못 가고 누워있는데 들여다보지도 않는 게 부모 맞냐고.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던 먼지가 벽에 걸어둔 교복 위로 올라가 앉는 게 보였다. 좆 같기로는 매한가지인 학교 뭐가 좋다고 교복 꺼내놓고 지랄을 떨었을까. 셔츠 빨고 다리고 탁탁 털어 걸어둔 스스로가 우스워 푸흐흐 실소가 터졌다. 새학기부터 종 쳤네. 나도 모르겠다 이젠. 어쩌면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쭉 안 나가도 괜찮을 것 같았다.
十八岁的血气方刚在疼痛面前轻易地变得无力。挨打的时候因为想着别的事情还好,可是淤青了之后就他妈的疼。再怎么说也是新学期,真是操蛋。真的是亲爸吗?学生连学校都不能去,只能躺着,连看都不看一眼,这算什么父母。空气中漂浮的灰尘落在挂在墙上的校服上。学校也他妈的没什么好的,为什么要把校服拿出来折腾。自己洗了、熨了、抖了抖挂起来的样子真是可笑,忍不住发出了一声轻笑。新学期一开始就完蛋了。我也不知道了,现在。或许这反而是件好事。我觉得这样一直不出去也没关系。

제정신 아닌 새끼. 疯子。

방학 전, 담임이 제게 붙인 수식어는 그러했다. 지가 낳은 자식 아니라 그런지 부모가 퍼부은 욕보다야 수위가 덜했다. 너 진짜 제정신이야? 어디 한 번 해보자는 거야? 저보다 고작 열몇 살 많은 선생의 회초리 안 피하고 멀뚱히 서 있다 보면, 분에 못 이긴 타박은 곧 저주가 되곤 했다.
放假前,班主任给我贴上的标签就是那样的。可能因为不是自己亲生的孩子,所以比起父母的咒骂,程度要轻一些。你真的没问题吗?这是要试试看吗?当我站在那里,不躲避比我大十几岁的老师的戒尺时,愤怒的责骂很快就变成了诅咒。

개념도 상식도 없는 새끼. 반성하든 말든 난 신경 안 써. 이대로 그만둬도 안 말릴 거야. 내가 너 같은 거 한두 번 보는 줄 알아? 너 같이 굴던 애들 지금 어디서 뭐하고 사는지 아냐고. 걔네 전부 지 밥벌이도 못 하고 빌빌대며 살어. 어디 가서 갑자기 죽어버려도 눈치 못 챌 정도로 미미한 존재감 겨우 겨우 연장하면서. 그게 니 미래야. 넌 평생 그따위로 살 거야. 아는 게 없으니 그게 서러운 건지도 모르고. 마지막까지 버러지처럼 살다 버러지처럼 죽을 거라고.
概念也没有,常识也没有的家伙。反省不反省我不在乎。就算你现在放弃了我也不会阻止你。你以为我第一次见到你这种人吗?你知道那些像你一样的人现在在哪里,过得怎么样吗?他们全都连自己的饭都挣不到,苟延残喘地活着。到哪儿突然死了都没人会注意到的那种微不足道的存在感,勉强维持着。这就是你的未来。你一辈子都会那样活下去。因为什么都不知道,所以连这有多可悲都不知道。你会像虫子一样活到最后,像虫子一样死去。

와. 생각해보니까 그건 좀 세긴 셌네. 우영은 씨익 웃으며 눈을 감는다. 교감의 만류에 끌려나가던 담임 뒷모습이 눈에 선했다. 죄송해요. 저도 쌤 화나게 하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가식으로라도 덧붙이는 게 좋았을까. 올해 제 담임으론 누가 왔는지 몰라도,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욕을 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얼굴 보지 않고 이대로 끝내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했다. 상호간에 깔끔하게.
哇。想想看,那确实有点过分了。友荣咧嘴一笑,闭上了眼睛。被教导主任拉出去的班主任背影还历历在目。对不起。我也不是故意要惹老师生气的。是不是应该再虚伪地补上一句呢?今年不知道谁会成为我的班主任,但无论是谁,恐怕都不会比这更糟糕。所以不见面就这样结束也许是最好的选择。彼此干净利落地。

우영은 제정신이 아니다. 개념도 상식도 없다. 예의 밥 말아 먹은 주제에 앞날조차 캄캄했다. 애비도 선생도 그리 말했으니 아마 맞을 거다. 우영은 문제아였다. 징그럽고 더러운 문제아였다.
友荣简直疯了。没有概念,也没有常识。礼仪什么的早就抛到九霄云外,前途一片黑暗。父亲和老师都这么说,所以大概是对的。友荣是个问题少年。一个令人厌恶、肮脏的问题少年。

누굴 팬 적도, 선생에게 대거리 한 적도 없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복도로 나서면 모세의 기적처럼 지나가던 놈들 반으로 쫙 갈라지고, 이동 수업 갈 때면 반경 1미터 안으로는 개미 새끼 하나 얼씬 안 했다. 자리 바꾸는 날에는 이 미친놈이 제 짝이라도 될까 싶어 모두가 긴장했고, 피구할 때도 배구할 때도 우영에겐 끝내 공이 오지 않았다.
누굴 팬 적도, 선생에게 대거리 한 적도 없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복도로 나서면 모세의 기적처럼 지나가던 놈들 반으로 쫙 갈라지고, 이동 수업 갈 때면 반경 1미터 안으로는 개미 새끼 하나 얼씬 안 했다. 자리 바꾸는 날에는 이 미친놈이 제 짝이라도 될까 싶어 모두가 긴장했고, 피구할 때도 배구할 때도 友荣에겐 끝내 공이 오지 않았다.

학기 내내 누구 하나 말 거는 놈이 없었다. 헐. 그럼 나 왕따인가? 무심코 고개 저으려다 잠시 고민한다. 친구 없고 소외당하면 왕따지 뭐야 씨발. 근데 좀 더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는 거였다. 대체 어느 왕따한테 이 지경으로 연락이 쏟아지지? 쉼 없이 들이닥치는 문자 전화 못 버텨 방전된 휴대폰을 보니 또 기가 찼다.
学期内没有一个人跟我说话。哇,那我是不是被孤立了?无意中想摇头,但又停下来思考了一下。没有朋友,被排挤,那不就是被孤立了吗,真是见鬼了。但再仔细想想,这也太荒谬了。到底哪个被孤立的人会收到这么多联系?看着因为不停收到短信和电话而没电的手机,我又无语了。

그래. 우영은 왕따가 아니다. 삼일 정도 학교 안 가면 남들 삼개월 치 연락이 쏟아졌으니 인기 개쩐다고 보는 게 오히려 정확할 것이다. 정우영 사랑 못 받아 미쳐가는 선배들이 한 트럭이었다. 비정상적인 소외와 비정상적인 수요. 뭐 하나 정상인 게 없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기분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우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씻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 우영은 왕따가 아니다. 삼일 정도 학교 안 가면 남들 삼개월 치 연락이 쏟아졌으니 인기 개쩐다고 보는 게 오히려 정확할 것이다. 정우영 사랑 못 받아 미쳐가는 선배들이 한 트럭이었다. 비정상적인 소외와 비정상적인 수요. 뭐 하나 정상인 게 없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기분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우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씻어야 할 것 같았다. 对。友荣不是被孤立的。如果他三天不去学校,别人三个月的联系都会涌来,所以说他人气爆棚反而更准确。因为得不到郑友荣的爱而发疯的学长们有一车。非正常的孤立和非正常的需求。没有一件是正常的。想到这里,心情开始跌到谷底。友荣猛地从座位上站了起来。他觉得自己需要洗个澡。

치약 쭉 짜 올린 칫솔을 입 안으로 욱여넣으며, 충전기를 휴대폰에 연결한다. 화면 켜지자마자 가장 먼저 뜬 알림은 박혜림의 메시지였다. 우영앙 지금 어디? 스와이프. 다음 연락은 김성태였다. 야ㅋㅋ 니 설마 자퇴함? 스와이프. 그리고 서안진. 그 뒤엔 이현수. 임경서와 박재희와 김연호.

애비의 말에 따르면, 삭제에 삭제를 거듭한 그 모든 인간들 전부 정우영과 붙어먹은 년놈들이었다. 그래. 딱히 틀린 말도 아니었다. 저승사자랑도 붙어먹을 정우영은 혜림과도 성태와도 안진과도 뒹굴었다. 여자든 남자든 상관 안 했다. 현수랑은 애비 보는 앞에서 더러운 짓 했다. 징그럽고 치 떨리는 짓을 했다. 그러니 처맞은 거였다. 호로자식 소리 들은 거였다. 애비의 염병 탓에 저도 염병을 하게 된 건지, 이쪽에서 먼저 염병을 해서 애비도 염병을 하게 된 건진 헷갈렸지만. 호로자식이 아니라 호모자식이 맞지 않나 생각했지만. 우영은 확실히 제정신은 아니었다. 그러니 선생님 말이 맞았다. 제정신 아닌 새끼. 이 얼마나 깔끔한 요약 정리인지. 배운 사람은 역시 달라도 뭔가가 달랐다.

 차라리 애들 돈 빼앗고 낄낄대는 놈들 인생이 평탄할 것이었다. 인기 개쩌는 걸레 새끼의 학교 생활은 영 순탄치가 않았다. 쟤 바이래. 바이가 뭔데? 여자 남자 다 좋아한대. 수군대는 소리에도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여자 남자 다 좋아하는 게 바이면 난 바이가 아닌데 이걸 어째. 우용이는 여자 남자 다아아 싫어하는데. 가서 따질 생각도 딱히 안 들었다. 그래 떠들어라. 나는 내 길 간다. 그렇게 방치했더니 고작 일 년 만에 이 꼴이 났다. 정우영은 모두가 피하고, 또 모두가 못 가져 안달인 문제아가 됐다.

"......."

초인종이 울린 건 그때였다. 입에 물 한가득 머금고 거울 노려보고 있을 때. 띵동. 짧고 청아하게. 지난 몇 년간 들어본 적도 없어 잊고 있던 소리가 들려온 것이었다.

─띵동

다급하게 물 뱉은 우영이 마른 수건으로 얼굴 문질러 닦았다. 뭐야 진짜. 심장이 불안하게 뛰었다. 문에 커다랗게 써붙인 지랄맞은 경고문 탓에 우유 배달도 신문 배달도 우영의 집만은 지나치곤 했었다. 아버지는 열쇠가 있으니 초인종 누를 리 없었고, 할매는 여기까지 올라올 기력이 없었고, 택배도 시킨 적 없고 이웃들은 정가네라면 치를 떨었으니...
急忙吐出水的友荣用干毛巾擦了擦脸。什么啊,真是的。心脏不安地跳动着。因为门上贴着那张讨厌的警告标语,牛奶送货员和报纸送货员总是绕过友荣的家。父亲有钥匙,所以不会按门铃,奶奶没有力气爬到这里来,也没有订过快递,邻居们一提到正家就会发抖...

...엄만가. ……妈妈吗。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사고가 멈추는 것 같았다. 혹시 돌아온 건가. 에이 설마. 입술 꽉 깨물고 시퍼렇게 멍든 눈꺼풀을 두어 번 깜박깜박. 왜인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아 당황스러워졌다. 애처럼 왜 이래. 그럴 리가 없잖아. 발에 추라도 매단 듯 무거워진 걸음을 옮기기가 무서워졌다. 그러는 사이 다시 한 번 초인종이 울렸다. 띵동. 조금 더 늦으면 떠나갈 듯이. 띵동. 그제야 다급해졌다. 초조해졌다. 현관으로 달려나갈 마음이 들었다. 우영은 슬리퍼에 발도 제대로 넣지 못하고 빗장을 풀었다. 이윽고 마주한 건,
想到这里,思绪仿佛停滞了。难道他回来了?怎么可能。咬紧嘴唇,眨了眨青紫色的眼皮。莫名其妙地,眼泪似乎要涌出来了,感到有些慌乱。像个孩子似的,怎么会这样?这不可能啊。脚步仿佛被铅块拖住了一样,变得沉重,害怕迈出步伐。就在这时,门铃再次响起。叮咚。如果再晚一点,似乎就要离开了。叮咚。这时才变得急切起来,焦虑起来。心里涌起了跑向玄关的冲动。友荣连拖鞋都没穿好,就解开了门闩。最终,映入眼帘的是,

"너..." “你...”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完全是个出乎意料的人。

"넌 그때 그......" “你是那时候的那个……”

애잖아. 뒷말은 가까스로 흐렸다. 복도엔 꽤나 익숙한 얼굴이 서 있었다. 캄캄한 복도의 어둠을 배경으로 한, 단정한 머리를 한 그 애가.
애잖아. 뒷말은 가까스로 흐렸다. 走廊上站着一张相当熟悉的面孔。以漆黑走廊的黑暗为背景,那孩子梳着整齐的头发。

"...최산?" "...崔伞?"

"안녕. 네가 우영이지?" “你好。你是友荣吧?”

"......." .......

"내 이름 알고 있었구나. 그건 예상 못했는데."
“你知道我的名字啊。这倒是我没预料到的。”

차분한 그 애의 대답에 우영은 입을 다문다. 너 이름 존나 특이하잖아. 그걸 어떻게 까먹냐. 되도 않은 변명은 하지 않는 게 나을 것이었다. 정우영과 최산은 공식적으로, 방금 처음 만난 사이니까.
在那个冷静的回答下,友荣闭上了嘴。你的名字真是特别,怎么可能忘记呢。还是不要找那些不靠谱的借口了。郑友荣和崔伞正式地,刚刚第一次见面。

"여긴 무슨 일로?" “你来这里干什么?”

"......." .......

"우리 집은 또 어떻게 알았고."
“我们家又是怎么知道的。”

"선생님이 가보라고 부탁하셔서." “老师让我去看看。”

나 여기 앞에 살거든. 우리 반에 이 동네 사는 애 너랑 나뿐이더라. 담담한 어조로 말을 잇는 산의 눈동자가 어지러이 흔들렸다. 새카만 머리칼 만큼이나 새카만 시선은 퍼렇게 물든 우영의 볼로, 붉게 뭉개진 입술로, 싯누런 멍자국 그대로 남은 목으로 이어진다. 우영은 저도 모르게 뒤로 조금 물러섰다.
我就住在这里前面。我们班里住在这个小区的就只有你和我。伞用平静的语调继续说道,但他的眼神却不安地晃动着。那如同漆黑头发般漆黑的目光,落在了友荣泛青的脸颊上,红肿的嘴唇上,以及依然留有黄色淤痕的脖子上。友荣不由自主地向后退了一步。

"그래. 그럼 됐네. 멀쩡히 살아 있는 거 봤으니까 가서 전해. 정우영은 지 내키는 날 등교하기로 했다고."
“그래. 그럼 됐네. 멀쩡히 살아 있는 거 봤으니까 가서 전해. 정우영은 지 내키는 날 등교하기로 했다고.”

"...내일은 꼭 나오랬어." “……明天一定要出来。”

"누가?" “谁?”

"선생님이." “老师。”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의아한 빛이 얼굴에 스쳤다. 짐짓 태연한 얼굴을 보자 묘하게 심기가 뒤틀렸다. 그건 좀 어렵겠는데. 보다시피 몸 상태가 좆같아서. 이거 다 나으려면 한 달은 더 걸릴 거야. 그러니까 신경 끄고─
当然的事吗?他的脸上闪过一丝疑惑的神色。看到他假装镇定的样子,我的心情莫名其妙地变得糟糕起来。这有点难办啊。正如你所见,我的身体状况糟透了。要完全康复还需要一个月的时间。所以别管我了─

"너 올 때까지 계속 가보라고 하실 거야."
“你来之前他会一直让你继续走下去。”

"......." .......

"난 그러기 싫어. 근데 선생님 부탁 거절하기도 힘들거든."
“我不想那样做。但是拒绝老师的请求也很难。”

"......." .......

"그러니까 내일은 나와." “所以明天和我一起出去。”

할 말은 거기까지라는 듯 산은 냉큼 돌아섰다. 무어라 더 대답하기도 전에 복도 저 끝으로 멀어졌다. 뭔 씨발. 다짜고짜 찾아와서는. 우영은 멍하게 최산 뒷모습 바라보기나 했다.
伞好像已经说完了,立刻转身离开了。还没等我回答,他就已经走到走廊的尽头了。什么鬼。突然跑来找我。友荣只是呆呆地看着崔伞的背影。

가방에 매어놓은 열쇠고리 대롱거리는 꼴을 보니 최산이 산다는 곳은 우영의 집 맞은편 빌라인 모양이었다. 안 봐도 뻔하지. 이 동네 사는 놈 사정 알만 하지. 거지같은 동네에서도 저처럼은 안 자란 듯하니 대단하다 칭찬해주어야 할까. 말끔하던 최산의 얼굴과 입매를 떠올리다 우영은 화풀이 하듯 문을 닫았다. 그렇게 한참을 씨발 씨발 욕만 하다 억지로 꿰어놓은 슬리퍼를 벗으려는데, 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看到挂在包上的钥匙扣晃来晃去,崔伞住的地方似乎就是友荣家对面的公寓。即使不看也能猜到,这个小区的情况一清二楚。即使在这个破烂的地方,他也不像是从这里长大的,真该夸奖他一番。友荣想着崔伞那干净的脸和嘴角,愤愤地关上了门。就这样骂了好一会儿脏话,正准备脱掉勉强穿上的拖鞋时,门又被敲响了。

"씨발. 귀찮게 자꾸 왜..." “操。为什么老是这么烦……”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가슴팍에 무언가 부딪혀왔다. 조악한 캐릭터가 그려진 길고 네모난 박스. 최산이 불쑥 내민 건 초등학생 때나 사먹던 문구점 크림 과자였다.
话还没说完,胸口就被什么东西撞了一下。一个画着粗糙卡通人物的长方形盒子。崔伞突然递过来的是小时候在文具店买的奶油饼干。

"이걸 나보고 뭐 어쩌라고?" “你让我怎么办?”

우영은 산의 손을 움켜쥐고 물었다.
友荣紧紧握住伞的手问道。

"너 먹으라고." “给你吃的。”

피가 몰릴 정도로 세게 붙잡히고도 산은 인상 한 번 찡그리지 않았다.
尽管被抓得很紧,紧到血液都快不流通了,伞也没有皱一下眉头。

"이것도 선생이 주라디?" “这也是老师给的吗?”

"그건 아니고. 내가 먹으려고 샀던 거야. 아까 학교 앞에서..."
“那倒不是。我是买来自己吃的。刚才在学校前面……”

"그럼 니가 처먹지 왜 나를 주는데."
“那你自己吃啊,为什么要给我。”

"......." .......

"시비 걸고 싶어서 미치겠냐 막?"
“你是不是疯了,想找茬?”

"그게 아니라." “不是那样的。”

산은 낮게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伞低声叹了口气,补充道。

"......아파 보여서." "……看起来很痛。"

"......." .......

"너 지금 되게 창백해. 며칠 못 먹은 사람처럼."
“你现在看起来很苍白。像几天没吃东西的人一样。”

좀 전보다 감정이 실린 산의 목소리에 우영이 미간을 좁힌다. 무어라 형용하기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하아.... 산은 다시 한숨을 뱉었다.
刚才比起之前更带有感情的伞的声音让友荣皱起了眉头。他感到一种难以形容的复杂情绪。哈啊....伞再次叹了口气。

그래. 그때도 이런 숨소리였지. 뭔가를 억누르고 있는 듯한, 참으려 해도 참을 수가 없다는 듯한 목소리였지.
对。那时候也是这样的喘息声。像是压抑着什么,想忍住却忍不住的声音。

제 눈앞에 있는 건 확실히 그 애였다. 여전히 흥미롭고 여전히 우스운, 그날의 최산.
我眼前的确是他。依然有趣,依然滑稽,那天的崔伞。

"이딴 불량 식품 너나 많이 먹어라."
“这种劣质食品你自己多吃点吧。”

"......." .......

"그리고 학교는 안 가. 애비가 드디어 돌았거든. 나 없어진 거 알면 막 미쳐 날뛸걸. 그러니까 계속 찾아오든 말든 너 알아서 해. 존나 소용 없으니까. 선생한테도 그렇게 전하고."
“그리고 학교는 안 가. 애비가 드디어 돌았거든. 나 없어진 거 알면 막 미쳐 날뛸걸. 그러니까 계속 찾아오든 말든 너 알아서 해. 존나 소용 없으니까. 선생한테도 그렇게 전하고.” “而且我不去学校了。我爸终于疯了。如果他知道我不见了,他会发疯的。所以你想继续找我还是随便你。反正一点用都没有。也这么告诉老师。”

매정하게 문 닫고 기대어 선 우영이 눈을 감는다. 등에 닿는 고철의 감각이 살을 엘 듯 차가웠다. 최산은 당황한 듯 한참을 머뭇거리다, 이내 복도를 떠났다. 발소리도 참 작네. 지 목소리처럼. 우영의 방에선 걔가 길 건너 빌라로 들어서는 것까지 다 보였다. 새카만 머리와 새카만 가방. 훌쩍 자라기라도 한 건지 등신 같이 짧은 바지 길이. 가로등 불빛 아래 그 애는 학교에서 봐왔던 것과는 또 다른 빛을 띄고 있었다.
매정하게 문 닫고 기대어 선友荣闭上了眼睛。背后接触到的金属感像要割破皮肤一样冰冷。崔伞似乎有些慌张,犹豫了好一会儿,才离开了走廊。脚步声也真小啊,像他的声音一样。从友荣的房间里可以看到他走进对面别墅。黑色的头发和黑色的包。是不是突然长高了,裤子显得那么短。在路灯的光芒下,他和在学校看到的样子又不一样了。

왜 여태 몰랐을까. 일 년 내내 지켜보았던 그 애가 실은 길 건너에 살고 있었다는 걸.
为什么我到现在才知道。那个我整整一年都在注视的孩子,其实就住在马路对面。

최산의 거취를 깨닫자 우영은 실로 감회가 새로워졌다. 좆같던 기분이 꽤나 산뜻해졌다. 확실히 웃기는 애야. 봐도 봐도 재밌어. 처음 본 날의 흥미가 다시 차오르는 것 같았다. 우영은 침대에 누워 그 애와의 첫만남을 회상했다. 무거운 적막 위로 최산을 그려보았다.
崔伞的去向一清二楚后,郑友荣感到心情焕然一新。原本糟糕透顶的心情变得相当清爽。确实是个有趣的家伙。怎么看都觉得有意思。仿佛第一次见面时的兴趣又重新涌上心头。郑友荣躺在床上回想起与他的初次相遇。在沉重的寂静中描绘出崔伞的模样。


× × × Source Text: The sun was setting over the horizon, casting a warm golden glow over the city. In the practice room, the members of ATEEZ were gathered, each lost in their own thoughts as they prepared for their upcoming performance. Seonghwa was meticulously adjusting his outfit, making sure every detail was perfect. Hongjoong was sitting in the corner, scribbling down last-minute notes for the choreography. Yunho and Yeosang were practicing their dance moves, their synchronization almost flawless. San was stretching, his mind focused on the routine ahead. Mingi was humming a tune, trying to calm his nerves. Wooyoung was joking around, trying to lighten the mood, while Jongho was quietly warming up his vocals. As the time for their performance drew nearer, the atmosphere in the room grew more intense. Each member could feel the weight of their expectations, but they also knew they had each other’s backs. They were a team, a family, and together, they could conquer anything. Translated Text: 太阳正在地平线上落下,给城市投下了一层温暖的金色光芒。在练习室里,ATEEZ 的成员们聚集在一起,各自沉浸在自己的思绪中,为即将到来的表演做准备。 朴星化正在仔细调整他的服装,确保每一个细节都完美无缺。金弘中坐在角落里,匆忙地记下最后的舞蹈笔记。丁润浩和姜吕尚在练习他们的舞步,他们的同步几乎完美无缺。伞在拉伸,他的心思集中在接下来的舞蹈上。宋旼琦哼着小曲,试图平静自己的紧张情绪。郑友荣在开玩笑,试图缓和气氛,而崔钟浩则在安静地热身他的嗓音。 随着表演时间的临近,房间里的气氛变得更加紧张。每个成员都能感受到期望的重量,但他们也知道彼此是他们的后盾。他们是一个团队,一个家庭,团结在一起,他们可以征服一切


작년 이맘 때쯤이었던가. 그때 우영은 착실히 애비의 기대에 부응하는 중이었다. 새학기를 맞아 문란하고 난잡한 짓 하는 중이었다. 애들 존나 오가는 화장실 제일 끝 칸에서, 우영은 남의 고추 빨다 말고 그 말을 들었다. 
去年这个时候吧。那时郑友荣正努力满足父亲的期望。新学期刚开始,他就开始做一些混乱和放荡的事情。在学生们频繁出入的厕所最里面的隔间里,郑友荣正忙着给别人口交时听到了那句话。

'이따 상여차 온대.' “待会儿殡车会来。”

상여차? 그게 뭔데. 상여자도 아니고. 뭐 장학사 같은 거임? 세면대 앞에 선 애들은 재미난 농담이라도 들었다는 듯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고,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던 우영은 그냥 하던 짓에 열중하기로 했었다. 다른 애면 모를까. 그때 제 앞에 선 놈 반응은 좀 마음에 들었으니까. 이름이 세현이랬나. 세형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뭐가 됐든 몇 번은 더 만날 의향 있었다. 보기보다 샌님 아닌 게 마음에 들어서.
丧舆车?那是什么。也不是丧女子。是什么像奖学士一样的东西吗?站在洗手池前的孩子们像听到了有趣的笑话一样咯咯笑了起来,暂时停下动作的友荣决定继续专注于自己正在做的事情。要是其他孩子还好说。那时候站在他面前的那家伙的反应让他有点在意。名字好像是世贤?也可能是世亨。不管是什么,他有意再见几次。比起看上去的样子,他不是个书呆子,这点让他很满意。

'그게 아니라 시체 옮기는 차잖아, 병신들아.'
“那不是运送尸体的车吗,白痴们。”

여기 좋아? 물어보려던 순간 화장실 안이 조용해졌다. 그런 숨 막히는 정적은 또 처음이었다. 혀 끝에서 길게 늘어진 침 스윽 문질러 닦고 우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거 좀 재밌는 얘기 같은데. 우리 같이 들어보자. 입모양으로 벙긋대자 세현인지 세형인지 모를 선배가 얼굴을 붉혔다.
这里好吗?正要问的时候,洗手间里突然安静了下来。那种令人窒息的寂静还是第一次遇到。舌尖上长长的口水被擦掉,友荣从座位上站了起来。这好像是个有趣的故事。我们一起听听吧。嘴唇微动,那个不知道是世贤还是世亨的学长脸红了。

죽었대. 3반에 그... 있잖아. 멀대 같이 크던 남자애? 응. 갑자기 안 보이더니 사고 났었대나봐. 아아. 그건 나도 들었어. 입학하자마자 수술 받고 입원했다 그랬잖아. 교감도 갑자기 돌아다니면서 너네 바이크 타지 말라고 큰일난다고 막. 근데 학교에는 왜 온대? 모르지 나도. 원래 그러는 건가 했어. 누구 죽은 건 처음이니까.
死了。三班那个……你知道的。那个像电线杆一样高的男生?嗯。突然看不见了,听说是出了事故。啊啊,这个我也听说了。刚入学就做了手术住院了,不是吗。教导主任也突然到处走,说你们不要骑摩托车,会出大事的。可是为什么还来学校?我也不知道。我以为这就是常态。毕竟这是第一次有人死去。

멀대 같이 크던 남자애. 그런 애가 한 둘이던가. 우영은 동급생들 얼굴을 잘 몰랐다. 먼저 다가오는 놈들 아니면 선배들 이름도 못 외웠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죽을 정도면 큰 사고였을 텐데 이렇게나 기억에 없을 수가. 잠시 기억을 더듬던 우영이 눈썹을 짧게 꿈틀거렸다. 기억이 안 나는 것과 별개로, 기분이 좀 이상하긴 했다. 저나 친구들이나 죽을 나이는 아니었으니까. 아무리 처맞아도 끝내 죽지는 않는 나이 아니었던가. 열일곱이란 건.
那个像柱子一样高的男孩。那样的男孩不止一个。友荣不太记得同班同学的脸。除了那些主动接近他的人,他连学长的名字都记不住,这也是理所当然的事。即便如此,如果到了要死的程度,那应该是个大事故,但他竟然完全没有印象。友荣短暂地回忆了一下,眉毛微微抽动了一下。虽然记不起来,但感觉有点奇怪。因为无论是他还是他的朋友们,都不是该死的年纪。无论怎么挨打,也不至于真的死去的年纪,不是吗?十七岁就是这样。

'다음에 다시 보자. 분위기가 좀 그렇네.'
“下次再见吧。气氛有点怪。”

셔츠에 손 닦고 잠금 장치를 풀었다. 끝까지 못 해줘서 미안. 근데 초상집도 여기보단 할 맛 나겠어. 세현은 차마 저를 붙잡지도 못하고 어버버거렸다. 얘도 쟤네도 다 등신 같어. 찝찝한 기분은 휴지통에 버려두고 밖으로 나서려던 그때였다. 작지만 선명한 울음 소리가 우영의 귀에 들려온 건.
衬衫上擦了擦手,解开了锁。对不起,没能做到最后。不过,灵堂也比这里更有干劲。世贤连抓住他都做不到,只能结结巴巴地说着。这个家伙和那些家伙都像个傻瓜。正当他想把不爽的感觉丢进垃圾桶,走出去的时候,一声小而清晰的哭声传入了友荣的耳中。

"흐윽......" “呜呜……”

바로 옆칸이었다. 우영은 문을 열고 나와 그 칸 앞에 바로 섰다. 흡... 흑. 어떻게든 참아보려는 듯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숨소리의 텀이 길었다. 이거 신음 아닌 거 맞지? 허리 숙여 문 밑을 훔쳐보니 발은 두 개가 전부였다. 때 하나 안 탄 흰색 실내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 실내화의 주인은 저 밑에서 끓어오른 듯 넘실대는 울음을 주체 못하고 흘려대는 중이었다.
就在隔壁。友荣打开门,站在那个隔间前。吸... 呜。像是努力忍耐似的,断断续续的呼吸声间隔很长。这不是呻吟声吧?弯下腰从门底下偷看,只看到两只脚。映入眼帘的是一双干净的白色室内鞋。那双室内鞋的主人似乎无法控制从心底涌上来的哭泣,泪水不断流淌。

정우영이 남의 고추 무느라 숨 참은 순간에, 누군가는 눈물 참느라 숨을 참았다는 게 우습게 느껴졌다. 아니지. 실은 좀 꼴렸던 건가. 묵직해진 아래를 애써 무시하며 우영은 화장실 옆 창가에 죽치고 섰다. 정우영이 그곳에 버티고 있으니 아무도 화장실에 들어가질 못하게 되었다. 그게 또 그렇게 아니꼬웠다. 병신들. 누가 입장하지 말래? 열 뻗친 김에 보란 듯 담배 꺼내 물었다. 불은 안 붙이고 끝을 씹기만 했다.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제게 부여된 역할 수행하기엔.
郑友荣因为咬别人的辣椒而屏住呼吸的瞬间,有人因为忍住眼泪而屏住呼吸,这让他觉得有些可笑。不对,其实是有点兴奋吧。友荣努力忽视下身的沉重,站在厕所旁的窗边。因为郑友荣在那里坚持站着,没人能进厕所。这让他感到更加不爽。混蛋们,谁说不让进的?他气得拿出烟来叼在嘴里。虽然没有点火,只是咬着烟头,但这已经足够了。足够他完成自己被赋予的角色。

종이 울리고 십 분쯤 더 흘렀을까. 애들 다 교실로 돌아가고 나서야 걘 복도로 나왔다. 얼마나 울었는지 얼굴이 붉다 못해 부르터 있었다. 속눈썹 끝에 미처 못 닦아낸 눈물 방울 매단 채로 힘없이 걸었다. 뒤따라오는 정우영 같은 건 인식도 못하는 듯했다. 딱 붙어 쫓아가는데도 한 번 돌아보지를 않았다.
钟声响起,大约过了十分钟。孩子们都回到教室后,他才走到走廊上。不知道哭了多久,脸红得不行,甚至有些肿了。睫毛末端还挂着没擦干的泪珠,无力地走着。似乎完全没有察觉到跟在后面的郑友荣。即使紧紧跟着,也没有回头看一眼。

옅게 훌쩍이며 교정을 맴돌던 걘 얼굴 색 좀 돌아오고 나서야 1학년 3반으로 들어갔다. 자리에 앉아 짐짓 괜찮은 척 하는 꼴 보고 있으니 기묘한 흥미가 머리를 들이밀었다.
微微抽泣着在校园里徘徊的他,脸色稍微恢复了一些后才走进了一年三班。看着他坐在座位上假装没事的样子,我心中升起了一种奇妙的兴趣。

최산... 최산. 崔伞... 崔伞.

그 두 글자는 따분한 정우영의 삶에 내던져진 게임말 같았다. 가슴팍 위 명찰에 새겨진 외자 이름이 어찌나 선명하던지 떨칠래야 떨칠 수가 없었다. 이건 전적으로 얘 탓이야. 흔한 이름이었어봐. 외우질 못 하니 이런 일도 없었겠지. 복도에 죽 늘어선 사물함 사이에서 그 애의 것을 손쉽게 찾아낸 우영이 간편한 합리화를 마쳤다. 고민도 않고 사물함 문을 벌컥 연 건 그 다음의 일이었다.
那两个字就像是被抛进了无聊的郑友荣生活中的游戏棋子。胸前名牌上刻着的单字名字是那么的鲜明,怎么也挥之不去。这完全是他的错。如果是个常见的名字,记不住的话也不会有这种事发生了。在走廊上排成一排的储物柜之间,友荣轻而易举地找到了他的储物柜,并迅速地做出了合理化解释。接下来,他毫不犹豫地猛地打开了储物柜的门。

딱히 뭔갈 목표한 행위는 아니었다. 우영은 대체로 남에게 관심이 없었다. 물건도 마찬가지였다. 애비를 제외하면 남의 돈에 눈독 들여본 적도 없었고, 무언가 찾아내 약점을 잡으려 들거나 그 애의 비밀을 알아내려거나 하는 의도 따위도 없었다. 분명 그랬다.
并没有特别的目标。友荣对别人一般没什么兴趣。对物品也是一样。除了父亲之外,他从未对别人的钱财感兴趣,也没有试图找出别人的弱点或揭露他们的秘密。确实如此。

그래. 분명 그랬는데. 애비 말대로 징그러운 본성이 도져버린 거였다. 궁금하잖아. 왜 질질 짜고 있었는지. 뭐 때문에 그 청승을 떨고 있었는지. 알고 싶잖아. 가슴이 막 간질간질할 정도로 궁금해 미치겠다고. 빠르게 책 사이를 훑어내리던 그때 사진 한 장이 팔랑거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对。确实是那样的。就像爸爸说的那样,恶心的本性暴露了出来。很好奇啊。为什么在哭哭啼啼的。到底是因为什么在那样可怜兮兮的。想知道啊。好奇得心都痒痒的,快要疯了。就在快速翻阅书页的时候,一张照片飘落到了地上。

그건 접착력이 사라져버린 스티커 사진이었다. 멀대 같이 큰 애새끼와 함께... 웃고 있는 최산의 사진.
那是一张失去了粘性的贴纸照片。和一个高个子小子一起……笑着的崔伞的照片。

"와. 이건 예상 못했는데." “哇,这真是出乎意料。”

보통 친구 사이에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던가? 뜻밖의 수확에 우영이 왼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通常朋友之间会以这种姿势拍照吗?意外的收获让友荣挑起了左眉。

 어지간히 눈치 없는 새끼가 봤어도 이건 좀 이상하다 그랬을 거다. 볼 잡고 장난치고 허리에 팔 둘러 껴안은 둘의 사진이 발랑 까진 정우영 눈에 순수해 보일 리 없었다. 존나 이상하네. 이거랑 이게 특히 그래. 누나들이 나한테 매번 요구하던 자세 아냐. 그래 이것도 봐봐. 친구 사이에 이런 짓은 안 한다고. 우영은 바닥에서 곱게 주워올린 그 사진을 주머니에 넣었다. 재밌는 애네. 보기랑은 다르게. 울지 않기 위해 힘 주느라 부들부들 떨면서도 결코 흐트러지지 않던 자세와, 새로 꺼내 신은 듯 새하얗던 실내화 앞코를 떠올리자 핏대마다 모조리 힘이 들어가는 듯했다.
어지간히 눈치 없는 새끼가 봤어도 이건 좀 이상하다 그랬을 거다. 볼 잡고 장난치고 허리에 팔 둘러 껴안은 둘의 사진이 발랑 까진 정우영 눈에 순수해 보일 리 없었다. 존나 이상하네. 이거랑 이게 특히 그래. 누나들이 나한테 매번 요구하던 자세 아냐. 그래 이것도 봐봐. 친구 사이에 이런 짓은 안 한다고. 우영은 바닥에서 곱게 주워올린 그 사진을 주머니에 넣었다. 재밌는 애네. 보기랑은 다르게. 울지 않기 위해 힘 주느라 부들부들 떨면서도 결코 흐트러지지 않던 자세와, 새로 꺼내 신은 듯 새하얗던 실내화 앞코를 떠올리자 핏대마다 모조리 힘이 들어가는 듯했다. 就算是个没什么眼力见的人看了也会觉得这有点奇怪。两个人捏着脸开玩笑,手臂环绕着腰拥抱的照片,在郑友荣眼里看起来一点也不纯洁。真他妈奇怪。这个和这个尤其是这样。不是姐姐们每次都要求我摆的姿势吗。对,看这个。朋友之间不会做这种事的。友荣把从地上捡起来的照片小心翼翼地放进了口袋。真是有趣的家伙。和看起来不一样。为了不哭而用力颤抖,却始终保持着不动摇的姿态,想到那双看起来像是新穿上的雪白室内鞋的鞋尖,仿佛每一根血管都充满了力量。

그 날 우영은 교실로 돌아가지 않았다. 다시 화장실로 돌아와 수음했다. 최산이 겨우 울음을 참던 칸에 들어가서. 죄 부르튼 와중에도 반듯하던 눈매를 떠올리면서. 몇 번씩이고 좆기둥을 쓸어올리다 파정을 맞았다. 그건 아릿한 죄(罪)의 쾌감이었다.
那天郑友荣没有回教室。他又回到厕所自慰。在崔伞勉强忍住哭泣的隔间里。想着那双即使在痛苦中也依然端正的眼睛。他一遍又一遍地抚摸着自己的阴茎,直到射精。这是一种痛苦的罪恶快感。


× × × Source Text: The sun was setting over the horizon, casting a warm golden glow over the city. In the practice room, the members of ATEEZ were gathered, each lost in their own thoughts as they prepared for their upcoming performance. Seonghwa was meticulously adjusting his outfit, making sure every detail was perfect. Hongjoong was sitting in the corner, scribbling down last-minute notes for the choreography. Yunho and Yeosang were practicing their dance moves, their synchronization almost flawless. San was stretching, his mind focused on the routine ahead. Mingi was humming a tune, trying to calm his nerves. Wooyoung was joking around, trying to lighten the mood, while Jongho was quietly warming up his vocals. As the time for their performance drew nearer, the atmosphere in the room grew more intense. Each member could feel the weight of their expectations, but they also knew they had each other’s backs. They were a team, a family, and together, they could conquer anything. Translated Text: 太阳正在地平线上落下,给城市投下了一层温暖的金色光芒。在练习室里,ATEEZ 的成员们聚集在一起,各自沉浸在自己的思绪中,为即将到来的表演做准备。 朴星化正在仔细调整他的服装,确保每一个细节都完美无缺。金弘中坐在角落里,匆忙地记下最后的舞蹈笔记。丁润浩和姜吕尚在练习他们的舞步,他们的同步几乎完美无缺。伞在拉伸,他的心思集中在接下来的舞蹈上。宋旼琦哼着小曲,试图平静自己的紧张情绪。郑友荣在开玩笑,试图缓和气氛,而崔钟浩则在安静地热身他的嗓音。 随着表演时间的临近,房间里的气氛变得更加紧张。每个成员都能感受到期望的重量,但他们也知道彼此是他们的后盾。他们是一个团队,一个家庭,团结在一起,他们可以征服一切


하... 미친. 가스레인지에 불 올리던 우영이 동작을 멈춘다. 망할 초인종이 또 다시 울린 탓이었다. 분명 오지 말랬는데 기어이. 밖을 내다보지 않아도 누가 온 건지 알 수 있었다. 쟨 용감한 걸까 무식한 걸까. 어제의 경고 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문 두들겨대는 걸 보면 겁대가리만은 상실한 게 분명해 보였다.
哈... 真是疯了。正在点燃煤气灶的郑友荣停下了动作。该死的门铃又响了。明明说了不要来,偏偏还是来了。不用往外看也知道是谁来了。那家伙是勇敢呢还是无知呢。看他无视昨天的警告,敲着门的样子,显然是失去了胆量。

"야. 제발 좀 꺼져라." “喂。拜托你滚开。”

빗장 풀지도 않은 채 문에 대고 외쳤다. 산은 대답 대신 다시 노크를 했다. 똑똑똑. 계세요. 이 새끼가 진짜 장난하나. 조여오는 관자놀이 한 손으로 짚은 우영이 발로 차듯 문을 열어제꼈다. 매서운 바람이 문틈으로 밀려 들어왔다.
没解开门闩就对着门喊道。伞没有回答,反而再次敲了敲门。咚咚咚。有人在吗?这家伙真是开玩笑。友荣用一只手按住紧绷的太阳穴,用脚踢开了门。凛冽的风从门缝中涌了进来。

"오늘은 나오라 그랬잖아." “今天不是叫你出来了吗。”

최산은 어제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험악한 정우영 인상 대면하고도 미동조차 없었다. 애초에 물러간 적 없었다는 양 신고 있는 운동화도, 차분하게 빗질한 머리도 전날과 똑같았다. 빨간 목도리를 추가로 두른 것만 빼면.
崔伞的表情和昨天一样。即使面对郑友荣凶恶的表情,他也毫不动摇。就像他从未退缩过一样,他穿的运动鞋和梳理整齐的头发都和前一天一模一样。唯一不同的是他多围了一条红色的围巾。

"너 보기보다 지독하다." “你比看起来还要狠。”

"......." .......

"집착하는 남잔 딱히 취향 아닌데."
“执着的男人不是我的菜。”

"너 때문에 나까지 혼났어. 계속 이럴 거면 제대로 그만두던가."
“因为你,我也被骂了。如果你继续这样的话,就干脆停下来吧。”

"와. 그 말은 좀 상처고."
“哇,那句话有点伤人。”

심장께에 두 손을 올리고 엄살 부리자 산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너 진짜... 되게 짜증난다. 남 상처주는 말에 익숙한 타입은 아닌지 시선 내리깐 채 중얼거리는 꼴이 우스웠다. 나 짜증나지. 존나 지겨운 스타일이지. 그러니까 학교 안 가겠단 거 아냐. 다들 짜증 안 나게. 목도리 끝을 잡아당겨 만지작대자 산이 몸을 뒤로 뺐다.
心脏处放上双手装可怜时,伞短叹了一口气。你真是……真让人烦。看他不习惯伤人话语的样子,低下视线嘟囔的模样很滑稽。我很烦吧。真是让人厌倦的类型。所以我才说不去学校。这样大家就不会烦了。抓住围巾的末端把玩时,伞把身体往后退了退。

"그래도..." “可是……”

"자퇴는 뭐 아무나 하나. 생각을 해봐라, 산아."
“退学可不是谁都能做的事。好好想想,伞啊。”

제게 이름이 불릴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는지 깜짝 놀라 올려다보는 얼굴이 새로웠다. 반짝거리는 눈동자 마주하자 피식 웃음이 났다.
他似乎没想到自己的名字会被叫到,惊讶地抬起头来,那张脸显得格外新鲜。当我与他闪闪发光的眼睛对视时,不禁笑了起来。

"부모 동의 단계부터 쉽지가 않아요. 잘난 얼굴 이 꼴로 만들어놓는 애비가 군말없이 도장 찍어주겠냐? 그러다 나 뒤지면 책임져주나?"
“从父母同意阶段开始就不容易。把这张好看的脸弄成这样,老爸会毫无怨言地盖章同意吗?要是我出了什么事,他们能负责吗?”

"......." .......

"작년 담임이 그랬어. 니 같은 거 죽어버려도 아무도 모를 거라고."
"去年班主任说过。像你这样的人死了也不会有人知道。"

"그건......." “那是……”

"선생한테 그런 말이나 듣다니 불쌍하지. 나 존나 불행하지. 막 어쩔 줄을 모르겠지. 그럼 제발 그냥 냅두고 가. 자퇴 사유에 니 이름 쓰기 전에."
"被老师说成那样真可怜。我真他妈的不幸。不知道该怎么办。那就拜托你别管我,走开。在我把你的名字写在退学理由上之前。"

산은 하얗게 질릴 때까지 아랫입술 깨물며 저를 노려보고 있었다. 우영은 문 고정하고 있던 팔을 거두었다. 그 애를 살살 어르고 달랬다. 선생한테 가서 그렇게 말해. 나 정우영이랑 무서워서 얘기 못 하겠다고. 덮쳐질 뻔 했다고. 그럼 다른 애 보내던가 직접 오겠지. 응? 너도 그게 낫잖아. 현관문 서서히 닫히는 소리가 끽끽대는 쥐새끼들 울음소리가 같아 기분이 더러웠다. 오지 말라는데 왜 또 와서 난리야. 내일은 초인종 선 끊어놓을 거니까 그렇게 알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돌아서려던 때였다. 최산이 문 사이로 손을 내민 건.
伞咬着下唇,直到脸色发白,狠狠地瞪着我。友荣收回了固定住门的手臂,轻声哄着他。去跟老师说,就说你害怕跟郑友荣说话,差点被他袭击了。那样的话,老师会派别的学生来,或者亲自过来。嗯?你也觉得这样更好吧。门缓缓关上的声音像老鼠的吱吱叫,让人心烦。不是叫你别来吗,为什么又来闹。明天我会把门铃线剪断,你就知道了。就在我说完这句话,准备转身的时候,崔伞把手伸进了门缝。

"너 진짜 학교... 안 다닐 거야?"
“你真的不去上学了吗?”

"......." .......

"선생님 얼굴도 모르잖아. 반 애들 본 적도 없고."
“你连老师的脸都不知道。也没见过班里的同学。”

가보지도 않고 판단하는 게 어딨어. 작년이랑은 다를지도 모르는 건데. 산의 음성은 나직했다. 우영은 그런 그 애를 가만히 바라보다, 차갑게 언 손등 위로 제 손을 겹쳤다.
没去过就判断,这算什么。可能和去年不一样呢。伞的声音低沉。友荣静静地看着他,把自己的手覆在他冰冷的手背上。

"이제 보니까 우리 산이는..." "现在看来我们的伞..."

"......." .......

"선생님 얼굴 보고 여기까지 온 거였네. 내가 아니라."
“是来看老师的脸才到这里的。不是我。”

늦겨울의 추위가 우영의 체온에 의해 부서졌다. 그걸 놓쳤다. 그지? 존나 예쁘신가봐. 아니 여자 분이 맞긴 한가? 큭큭 대며 웃자 산이 눈에 띄게 동요했다. 우영은 그 애의 손등이 미지근해질 때까지 만지작대다 이내 손을 떼어냈다.
晚冬的寒冷被友荣的体温打破了。错过了吧。真他妈漂亮。那真的是个女人吗?伞咯咯笑着,显然有些动摇。友荣摸了摸那孩子的手背,直到它变得温热,然后才松开手。

"그리고 반 애들 봐서 뭐하냐. 어차피 걔네 전부 나 걸레 새끼로 생각할 텐데."
“그리고 반 애들 봐서 뭐하냐. 어차피 걔네 전부 나 걸레 새끼로 생각할 텐데。”

"그게 무슨......" “那是什么……”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을걸. 나 같은 거랑 짝꿍 안 해도 돼서. 그건 뭐. 그 잘나신 선생도 마찬가지일 테고."
"你应该觉得庆幸吧。不用和我这种人做同桌。那位了不起的老师也是一样的想法吧。"

"......." .......

"헷갈리면 직접 가서 물어봐. 진짜로 원하시는 게 내가 학교 나가서 수업 듣는 건지, 아님 자퇴서에 확실하게 도장 찍고 꺼져드리는 건지."
“如果搞不清楚的话,就直接去问问吧。你们到底是真的希望我去学校上课,还是希望我在退学申请书上盖章然后滚蛋。”

정작 내뱉는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꽂히는 듯했다. 산의 목울대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웃어야 하는데. 그 꼴이 너무 우스운데. 어째서인지 더는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았다.
实际上说出口的我毫无感觉,但每一句话都像匕首一样刺入心中。我看到伞的喉结在动。我应该笑的。这情景太可笑了。但不知为何,我的嘴角再也无法上扬。

"근데 산아." "不过,伞啊。"

그만 불러야 한단 걸 알면서도 쉽지가 않았다. 한 번 발음하니 자꾸만 발음하고 싶어졌다. 산아. 산아. 최산. 그건 일 년을 제 안에서 굴러다닌 두 글자였다. 
尽管知道该停止呼唤他的名字,但这并不容易。一旦发音,就忍不住想要再发音。伞啊。伞啊。崔伞。这两个字在我心中滚动了一年。

"왜 네가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냐."
“为什么你看起来像要哭了一样。”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산이. 나 같은 거한텐 관심 좆도 없었으면서. 대놓고 얼쩡대도 한 번을 안 돌아봐줬으면서. 이제 와서 동정심에 못 떠나는 것조차 참 저답지.
什么都不知道的我们伞。对我这种人一点兴趣都没有。即使我明目张胆地靠近,他也从未回头看过我一眼。现在因为同情心而无法离开,真不像他。

우영은 엉망으로 나뒹구는 신발 위로 올라섰다. 덩달아 미지근해진 손을 산의 앞에 내밀었다.
友荣踩在乱七八糟的鞋子上。随即,他把变得温热的手伸向伞。

"...밥이라도 먹고 가든가." “…吃了饭再走吧。”

맴도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정우영의 세계에 편입을 시도한 건 최산이었다. 그래. 그 애가 먼저였다. 찾아온 것도 떠나지 않은 것도. 전부 최산이 먼저였다. 그것만은 명백했다.
试图融入只需徘徊就足够的郑友荣的世界的是崔伞。对。是他先的。是他先找来的,也是他先没有离开的。全都是崔伞先的。这一点是明确的。


× × × Source Text: The sun was setting over the horizon, casting a warm golden glow over the city. In the practice room, the members of ATEEZ were gathered, each lost in their own thoughts as they prepared for their upcoming performance. Seonghwa was meticulously adjusting his outfit, making sure every detail was perfect. Hongjoong was sitting in the corner, scribbling down last-minute notes for the choreography. Yunho and Yeosang were practicing their dance moves, their synchronization almost flawless. San was stretching, his mind focused on the routine ahead. Mingi was humming a tune, trying to calm his nerves. Wooyoung was joking around, trying to lighten the mood, while Jongho was quietly warming up his vocals. As the time for their performance drew nearer, the atmosphere in the room grew more intense. Each member could feel the weight of their expectations, but they also knew they had each other’s backs. They were a team, a family, and together, they could conquer anything. Translated Text: 太阳正在地平线上落下,给城市投下了一层温暖的金色光芒。在练习室里,ATEEZ 的成员们聚集在一起,各自沉浸在自己的思绪中,为即将到来的表演做准备。 朴星化正在仔细调整他的服装,确保每一个细节都完美无缺。金弘中坐在角落里,匆忙地记下最后的舞蹈笔记。丁润浩和姜吕尚在练习他们的舞步,他们的同步几乎完美无缺。伞在拉伸,他的心思集中在接下来的舞蹈上。宋旼琦哼着小曲,试图平静自己的紧张情绪。郑友荣在开玩笑,试图缓和气氛,而崔钟浩则在安静地热身他的嗓音。 随着表演时间的临近,房间里的气氛变得更加紧张。每个成员都能感受到期望的重量,但他们也知道彼此是他们的后盾。他们是一个团队,一个家庭,团结在一起,他们可以征服一切


모두에게 낯선 죽음이었다. 열여덟은 그런 나이였다. 고작 해야 성적에 관한 압박감과 교우 관계 스트레스로 밤잠을 못 이루는 나이.
对所有人来说,这都是一个陌生的死亡。十八岁就是这样的年纪。顶多是因为成绩压力和同学关系的压力而夜不能寐的年纪。

먼 친척의 장례식조차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말 한 번 못 나눠본 동급생의 죽음은 뉴스 속 무작위의 사건사고보다 덤덤하게 느껴졌고, 그 덩어리진 애도를 기피하고픈 건 우영 또한 마찬가지였다.
对从未经历过远房亲戚葬礼的孩子们来说,一个从未说过话的同学的死亡,比新闻中的随机事件更显得平淡无奇,而友荣也同样不愿面对那沉重的哀悼。

'하여간 날씨 한 번 지랄 같어.'
“无论如何,这天气真是糟透了。”

소각장 뒤 철망에 몸을 기댄 채 담배만 연달아 피웠다. 상여차는 운동장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돌고 있었다. 크지도 않은 운동장 뭐 그리 볼 게 있다고 빙글빙글 느리게. 고요한 그 광경 구경한답시고 창문에 다닥다닥 붙어 선 애들이 징그럽게 느껴졌다. 우영은 담배 연기를 훅 뱉어냈다. 주머니에 접어 넣었던 사진을 꺼내 펼쳤다.
焚烧场后面靠在铁丝网上,他一根接一根地抽着烟。灵车在操场上慢慢地,极其缓慢地绕着圈。也不是什么大的操场,有什么好看的,慢悠悠地转着。那些贴在窗户上看热闹的孩子们让他觉得恶心。友荣猛地吐出一口烟,从口袋里拿出折叠的照片,展开来看。

죽었대. 3반에 그... 멀대 같이 크던 남자애.
死了。三班那个……像竹竿一样高的男孩。

이름은 권바다. 농구부 출신. 대체 얼마나 크길래 그 한 마디로 설명이 되나 싶었는데. 그 애는 그리 작은 편이 아닌 최산보다도 머리 하나는 더 커보였다. 얼추 190쯤 되려나. 전교생 신상 줄줄 꿰는 한영서의 말에 따르면 부상 전의 권바다는 제법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다치지만 않았다면 내년쯤엔 현수막에 이름 크게 적혀 내걸렸을 거랬다.
名字叫权바达。篮球队出身。到底有多高,竟然一句话就能说明白。那孩子比不算矮的崔伞还要高出一个头。大概有 190 左右吧。根据对全校学生信息了如指掌的韩英书所说,受伤前的权바达是个相当有前途的选手。如果没有受伤的话,明年他的名字就会被大大地写在横幅上。

'다리 다친 뒤로는 바로 농구부 그만뒀었어. 재활해도 가망 없대서. 질 안 좋은 애들이랑 어울려 다닌다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사고 났다길래 엄청 놀랐지 다들.'
自从腿受伤后,我就立刻退出了篮球队。即使复健也没有希望。听说他和一些不良少年混在一起,我也就那样认为了……听说出了事故,大家都吓了一跳。

멀대 같이 크던 남자애. 멀대 같이 크던 남자애. 머리는 좀 비었어도 운동은 곧잘 했고, 재능 있어 미래도 창창했던 애. 그런 애가 지금은 운구차에 실려 있었다. 죽음을 향해 간다기엔 너무도 평범한 검은 차에.
高高瘦瘦的男孩。高高瘦瘦的男孩。虽然脑子有点空,但运动却很擅长,是个有天赋、前途无量的孩子。这样的孩子现在却被装进了灵车。那辆黑色的车看起来太普通了,根本不像是驶向死亡的。

매캐한 숨이 파란 하늘로 흩어졌다. 바다랑 산. 이름까지도 쌍으로 웃기고 자빠졌다니까. 붉게 타오르는 담배 끝을 사진 귀퉁이에 갖대대자 코팅면이 우그러지며 누린내를 풍겼다. 바다와 산. 바다와 산. 검게 타들어가는 사진 속에서 그들은 입을 맞추고 있었다.
呛人的呼吸散向蓝天。大海和伞。连名字都成双成对地搞笑。把燃烧的香烟头靠在照片的角落,涂层面皱了起来,散发出焦臭味。大海和伞。大海和伞。在逐渐烧黑的照片中,他们正在接吻。

"......." .......

지금쯤 최산은 울고 있을까. 예사스런 구경거리가 된 제 연인의 마지막을 부정하고 있을까. 어쩌면 지금 이곳에서 저보다 삶이 버거운 건 그 애뿐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누구도 이 정도로 숨 막히진 않을 거라고. 이 넘실대는 낙망에 휩싸인 건 우리 둘뿐이라고.
现在崔伞会在哭吗?会否定成为普通看客的恋人的最后时刻吗?或许现在在这里,比我更难以承受生活的只有他。我觉得没有人会像他那样窒息。被这翻腾的绝望包围的只有我们两个人。

타다 만 사진 귀퉁이를 매만지며 그 애와 저의 불행을 가늠했다. 동질감과 이질감의 무게를 쟀다.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은 축축한 동정과 혐오가 동시에 피어올랐다. 덧없이 타들어간 장례식의 향처럼, 종국에는 모든 게 잿가루로 남을 것이었다.
抚摸着烧了一半的照片角落,我衡量着那孩子和我的不幸。衡量着同质感和异质感的重量。未经任何人允许的湿漉漉的同情和厌恶同时涌上心头。就像无意义地燃烧殆尽的葬礼香,最终一切都会化为灰烬。


× × × Source Text: The sun was setting over the horizon, casting a warm golden glow over the city. In the practice room, the members of ATEEZ were gathered, each lost in their own thoughts as they prepared for their upcoming performance. Seonghwa was meticulously adjusting his outfit, making sure every detail was perfect. Hongjoong was sitting in the corner, scribbling down last-minute notes for the choreography. Yunho and Yeosang were practicing their dance moves, their synchronization almost flawless. San was stretching, his mind focused on the routine ahead. Mingi was humming a tune, trying to calm his nerves. Wooyoung was joking around, trying to lighten the mood, while Jongho was quietly warming up his vocals. As the time for their performance drew nearer, the atmosphere in the room grew more intense. Each member could feel the weight of their expectations, but they also knew they had each other’s backs. They were a team, a family, and together, they could conquer anything. Translated Text: 太阳正在地平线上落下,给城市投下了一层温暖的金色光芒。在练习室里,ATEEZ 的成员们聚集在一起,各自沉浸在自己的思绪中,为即将到来的表演做准备。 朴星化正在仔细调整他的服装,确保每一个细节都完美无缺。金弘中坐在角落里,匆忙地记下最后的舞蹈笔记。丁润浩和姜吕尚在练习他们的舞步,他们的同步几乎完美无缺。伞在拉伸,他的心思集中在接下来的舞蹈上。宋旼琦哼着小曲,试图平静自己的紧张情绪。郑友荣在开玩笑,试图缓和气氛,而崔钟浩则在安静地热身他的嗓音。 随着表演时间的临近,房间里的气氛变得更加紧张。每个成员都能感受到期望的重量,但他们也知道彼此是他们的后盾。他们是一个团队,一个家庭,团结在一起,他们可以征服一切


이럴 줄 알았으면 두부라도 한 모 사올걸 그랬어. 무딘 칼날로 애호박을 썰던 우영이 중얼댄다. 그냥 있는 거 다 꺼내서 한 끼 때울 생각이었거든. 하긴 양파랑 애호박 들어가면 된 거지. 뭐가 더 필요하겠어. 좆같은 급식보다는 괜찮을지도 모르는 거고. 익숙해보이는 칼질이 뜻밖이라는 듯 산은 저를 티나게 힐끔거리고 있었다. 우영은 냄비에 재료를 때려넣고 불을 올렸다.
要是早知道这样,我就买一块豆腐了。用钝刀切西葫芦的友荣嘟囔着。反正他只是打算把现有的东西都拿出来凑一顿饭。其实只要有洋葱和西葫芦就够了,还需要什么呢。总比那些糟糕的食堂饭好吧。伞一边熟练地切菜,一边偷偷瞥了友荣一眼,似乎对他的刀工感到意外。友荣把材料扔进锅里,开了火。

"자. 전자레인지 없으니까 그냥 먹어라."
“来吧。没有微波炉,就直接吃吧。”

식은 밥을 퍼담아 상 위에 올렸다. 마른 반찬들 옆으로 수저도 나란히 놓았다.
把冷饭盛好放在桌上。筷子和勺子也整齐地摆在干菜旁边。

"나 이거 오늘 첫 끼야. 그러니까 입에 안 맞아도 불평 불만은 집에 가서 하시라고."
“我今天这是第一顿饭。所以就算不合口味,也请回家再抱怨。”

정작 최산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자꾸만 덧붙이게 되었다. 된장 두 숟갈 풀어 끓인 정체 모를 찌개를 내어 놓고나니 머쓱한 기분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자신만만하게 들여다 앉힌 주제에 상차림이 영 부실한 것 같아서.
实际上崔伞什么也没说,但他总是忍不住要补充些什么。可能是因为他端出那锅放了两勺大酱煮的莫名其妙的炖菜后,感到有些尴尬吧。明明是自信满满地请人来吃饭,但餐桌上的菜却显得很寒酸。

"고마워. 잘 먹을게." “谢谢。我会好好吃的。”

"엉." “嗯。”

"나도 이게 첫 끼거든." “我这也是第一顿饭。”

"뭐? 점심 때 뭐 하고?"
“什么?午饭时做什么?”

"그냥... 잤어. 좀 피곤해서." “就是……睡着了。有点累。”

피곤은 지랄. 그 정도 구라도 눈치 못 챌 우영이 아니었다. 권바다 1주기 맞아 청승 떠느라 점심 같은 거 씹어삼키질 못 하셨겠지. 몰래 흐느끼다 지쳐 쓰러지지나 않았으면 다행이지. 부러 한 숟갈 크게 뜬 우영이 보란 듯 입에 밥덩어리를 쑤셔넣었다. 제대로 씹지도 않고 와구와구 삼켜버렸다. 오래된 쌀에서는 단맛이 나질 않았다. 혀에 남은 잔여물에 기분만 나빴다.
疲倦是个混蛋。那种程度的谎言,友荣怎么可能察觉不到。为了纪念权海的周年,估计他连午饭都没好好吃吧。要是没偷偷哭累倒下就算幸运了。故意大口吃了一勺饭,友荣看着他把饭塞进嘴里。没怎么嚼就咽了下去。陈米没有甜味,舌头上的残渣只让他心情更糟。

지난 일 년간 관찰한 최산은 어떤 타입이었던가. 제 기대와는 달리 그는 유약하지 않았다. 경이로울 정도였다. 그러니 아무도 눈치 못 챘던 거겠지. 사고로 죽어버린 비운의 농구부원과 조용하디 조용한 이 모범생이 무슨 관계였는지. 그들이 어떤 감정과 시간과 추억을 나눴는지. 좆 달린 정우영이 좆 달린 새끼들 요란하게 후리는 동안 진짜 금기의 사랑은 애먼 교실 한 구석에서 피어나고 있었는데도. 누구 하나 몰랐던 거겠지. 그러니 억울하고 원통해 미칠 노릇이지 내가.
지난 일 년간 관찰한 최산은 어떤 타입이었던가. 제 기대와는 달리 그는 유약하지 않았다. 경이로울 정도였다. 그러니 아무도 눈치 못 챘던 거겠지. 사고로 죽어버린 비운의 농구부원과 조용하디 조용한 이 모범생이 무슨 관계였는지. 그들이 어떤 감정과 시간과 추억을 나눴는지. 좆 달린 정우영이 좆 달린 새끼들 요란하게 후리는 동안 진짜 금기의 사랑은 애먼 교실 한 구석에서 피어나고 있었는데도. 누구 하나 몰랐던 거겠지. 그러니 억울하고 원통해 미칠 노릇이지 내가. 过去一年里观察的崔伞是什么类型的呢?与我的期待不同,他并不软弱。简直令人惊叹。所以没人察觉到吧。那个因事故去世的不幸篮球队员和这个安静至极的模范生之间有什么关系。他们分享了什么样的感情、时间和回忆。在有着那玩意儿的郑友荣大肆喧闹的时候,真正禁忌的爱情却在某个教室的角落里悄然绽放。没有人知道吧。所以我才会感到如此冤屈和愤怒。

"집 가면 뭘 먹기는 해?"
“回家后会吃点什么吗?”

"......." .......

"너 육십키로는 나가냐?" “你有六十公斤吗?”

최산은 그런 일을 겪고도 무너지거나 매몰되지 않았었다. 예상보다 빠르게 일상을 되찾았다. 남들과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제 삶을 복구시켰다.
崔伞经历了那样的事情后并没有崩溃或沉沦。比预想中更快地找回了日常生活。将自己的生活恢复到了与他人无异的水平。

보편적인 학생. 평균적인 학생. 별다른 상실도 절망도 겪어본 적 없는 평범한 남학생. 남들 보기에 최산은 그런 애였다. 정우영 눈에는 영 달랐지만.
普普通通的学生。平平常常的学生。没有经历过什么特别的失落或绝望的普通男生。在别人眼里,崔伞就是那样的孩子。但在郑友荣眼里却完全不同。

"하긴 씨발. 그딴 과자 사는 애한테 바랄 걸 바라야지."
“哈,真他妈的。对买那种零食的家伙还能有什么指望呢。”

권바다가 죽은 뒤에도 최산은 급식실을 곧잘 갔다. 무리 지어 다니는 친구들의 속도에 맞춰 숟가락 바삐 움직이다가, 정작 세 입도 삼키지 않고 모조리 버리곤 했다. 잔반이 특출나게 많진 않았다. 햄이고 튀김이고 친구들 다 줘버렸으니까. 준다고 그걸 다 받아먹나? 같이 노는 친구들 꼬라지하고는. 혀를 츳츳 차다가도 해사하게 웃으며 거짓말 하는 얼굴을 보면, 저라고 안 속아 넘어갈까 싶기도 했다.
权바达死后,崔伞还是经常去食堂。跟着成群结队的朋友们的节奏,忙碌地动着勺子,但实际上连三口都没咽下去,全都扔掉了。剩饭并不特别多,因为火腿和炸物都给了朋友们。给了他们就全吃了吗?一起玩的朋友们的样子真是让人无语。虽然有时会咂舌,但看到他们灿烂地笑着撒谎的脸,自己也不禁会被骗过去。

'너 다 먹어. 난 이거 안 좋아해서.'
“你全吃了吧。我不喜欢这个。”

멀리서 보는 정우영 눈에도 그 해사한 웃음밖에 안 들어왔는데 가까이서 본 놈들한텐 얼마나 더 그랬을까. 가만 생각해보면 진짜 골 때리는 애였다. 그런 식으로 죄다 남 줘버리고 정작 제 입에 넣는 건 밥과 국 몇 술이 전부라니. 그러니까 이렇게 마른 거지. 와삭대면서 크림 과자 몇 개 먹는다고 회복될 몸 상태가 아닌 거야.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마른 산을 보며 우영은 다시 입을 연다.
멀里서看着郑友荣的眼睛里只看到那灿烂的笑容,那么近距离看他的家伙们又会有多么感受呢。仔细想想,他真是个让人头疼的家伙。像那样把一切都给别人,自己却只吃几口饭和汤。难怪这么瘦。吃几块脆脆的奶油饼干也不能恢复身体状态。看着比去年明显瘦了的伞,友荣再次开口。

"빨리 먹어. 국이라도 따뜻할 때."
"快吃。趁汤还热的时候。"

"...응." “…嗯。”

상처 나고 멍든 제 몸처럼, 최산의 얼굴도 거짓말을 못 했다. 이거 봐. 화장실에서 울던 날 부르텄던 볼살조차 남아있질 않잖아. 툭 치면... 쓰러질 것 같아. 비쩍 골아가지곤. 뒤에서 보면 목뼈마저 도드라졌을 것이다. 그래. 어쩌면 최산은 이런 방식으로 제 연인을 애도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像伤痕累累的身体一样,崔伞的脸也无法撒谎。你看,连在洗手间哭泣时肿起的脸颊都不见了。轻轻一碰……好像就会倒下去。瘦得皮包骨。从后面看,连颈骨都突出来了。是啊,也许崔伞就是用这种方式在哀悼他的恋人。

"맛있다. 너 요리 잘 하는구나."
“好吃。你厨艺真好。”

"이런 거 내놓고 칭찬 받으려 들 만큼 비양심적이진 않은데."
“这种东西拿出来还想要表扬,我还没那么没良心。”

"그냥 하는 소리 아냐. 정말 맛있어서 그래."
“不是随便说说的。真的很好吃。”

믿어주지 않는 게 불만스럽다는 듯 살짝 나온 입술 옆으로 작은 김 조각이 붙어 있었다. 우영은 저도 모르게 산의 입술을 향해 손을 뻗었다.
믿어주지 않는 게 불만스럽다는 듯 살짝 나온 입술 옆으로 작은 김 조각이 붙어 있었다. 友荣은 저도 모르게 伞의 입술을 향해 손을 뻗었다.

"...되게 칠칠맞다 너." “……真是笨手笨脚的你。”

"응?" “嗯?”

"이건 집에 가서 먹으려 그랬어?"
“这是打算回家吃的吗?”

"야. 너 그걸 더럽게 왜..."
“喂,你为什么要弄得那么脏……”

혀를 한 번 낼름 한 우영이 어깨를 으쓱했다. 나 더러운 거 이제 알았나. 전교생 중에 제일 늦게 알았네. 우리 산이가. 그 말에 산의 표정이 묘하게 굳었다. 젓가락을 내려놓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우영은 아랑곳 않고 다시 남은 밥을 싹싹 긁어 모았다.
友荣舔了舔舌头,耸了耸肩。你现在才知道我脏啊。全校最晚知道的就是我们伞了。听到这话,伞的表情微妙地僵住了。他放下筷子,深深叹了口气。友荣毫不在意,又把剩下的饭刮干净了。

"진짜 모르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더 더러운 짓도 할 수 있어. 애들이 나 무서워서 피하는 거 아니거든. 더러워서 피하는 거라고, 더러워서."
“真的是因为你不知道才告诉你的。我还可以做更肮脏的事。孩子们不是因为怕我才躲开我的,是因为觉得我恶心,觉得我肮脏。”

"......." .......

"그러니까 내일부터는 진짜 오지 마라. 나 어차피 없을 테니까."
“所以从明天开始真的不要来了。反正我也不会在。”

"......." .......

"기다리지도 마. 더러운 짓 같이 하고 싶은 거 아니면."
“别等了。除非你想一起做肮脏的事。”

먼저 그릇을 비운 우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버지가 올 시각이었다.
先把碗里的饭吃完的郑友荣从座位上站了起来。父亲该来了。


× × × Source Text: The sun was setting over the horizon, casting a warm golden glow over the city. In the practice room, the members of ATEEZ were gathered, each lost in their own thoughts as they prepared for their upcoming performance. Seonghwa was meticulously adjusting his outfit, making sure every detail was perfect. Hongjoong was sitting in the corner, scribbling down last-minute notes for the choreography. Yunho and Yeosang were practicing their dance moves, their synchronization almost flawless. San was stretching, his mind focused on the routine ahead. Mingi was humming a tune, trying to calm his nerves. Wooyoung was joking around, trying to lighten the mood, while Jongho was quietly warming up his vocals. As the time for their performance drew nearer, the atmosphere in the room grew more intense. Each member could feel the weight of their expectations, but they also knew they had each other’s backs. They were a team, a family, and together, they could conquer anything. Translated Text: 太阳正在地平线上落下,给城市投下了一层温暖的金色光芒。在练习室里,ATEEZ 的成员们聚集在一起,各自沉浸在自己的思绪中,为即将到来的表演做准备。 朴星化正在仔细调整他的服装,确保每一个细节都完美无缺。金弘中坐在角落里,匆忙地记下最后的舞蹈笔记。丁润浩和姜吕尚在练习他们的舞步,他们的同步几乎完美无缺。伞在拉伸,他的心思集中在接下来的舞蹈上。宋旼琦哼着小曲,试图平静自己的紧张情绪。郑友荣在开玩笑,试图缓和气氛,而崔钟浩则在安静地热身他的嗓音。 随着表演时间的临近,房间里的气氛变得更加紧张。每个成员都能感受到期望的重量,但他们也知道彼此是他们的后盾。他们是一个团队,一个家庭,团结在一起,他们可以征服一切


밤하늘을 마주한 건 실로 간만이었다. 빛 번진 시야를 바로잡으려 눈을 세게 깜박이던 우영이 중얼거린다. ...요즘은 별도 안 뜨나 보네. 진짜 낭만 하나도 없게. 쓰레기 나뒹구는 골목에 쓰러져 그런 말을 하고나니 하릴없이 실소가 터져나왔다. 어쩌다 이렇게 됐더라.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제 팔자가 언제부터 그리 반짝였던가. 우영은 그냥 온몸의 힘을 뺐다. 날이 많이 풀려 다행이었다.
밤하늘을 마주한 건 실로 간만이었다. 빛 번진 시야를 바로잡으려 눈을 세게 깜박이던 友荣이 중얼거린다. ...요즘은 별도 안 뜨나 보네. 진짜 낭만 하나도 없게. 쓰레기 나뒹구는 골목에 쓰러져 그런 말을 하고나니 하릴없이 실소가 터져나왔다. 어쩌다 이렇게 됐더라.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제 팔자가 언제부터 그리 반짝였던가. 友荣은 그냥 온몸의 힘을 뺐다. 날이 많이 풀려 다행이었다.

나흘 만의 외출은 최악의 결말을 맞았다. 애비가 낸 상처 아물기도 전에 사내놈 서넛에게 짓밟히고 만 것이었다. 더 놀자던 누나들 무시하고 담배 피우던 새에 몰려온 놈들이었다. 좆같은 새끼들. 비겁하게 떼로 몰려오냐. 통성명도 없이 뒷통수부터 후리고선 뭐랬더라. 제게 여친을 빼앗겼다던가. 아니지, 짝사랑하던 앨 저 때문에 놓쳤다던가. 저를 스쳐간 십수 명의 여자애 중 누굴 지칭하는지도 알 수 없어 우영은 그냥 반항 않고 처맞아줬다. 그러면서도 입은 끝내 못 다물었다.
四天后的外出迎来了最糟糕的结局。还没等父亲留下的伤口愈合,就被几个混蛋给踩在脚下。那些无视姐姐们的劝告,抽着烟聚集过来的家伙们。真他妈的混蛋。卑鄙地成群结队地来。连名字都没报上就从后脑勺开始打,接着说什么来着。说我抢了他的女朋友。不是,是因为我失去了暗恋的女孩。连经过我的十几个女孩中指的是谁都不知道,友荣就这样毫无反抗地挨打了。即便如此,他的嘴还是没能闭上。

'내가 꼬신 건 확실해? 걔가 나 못 꼬셔 안달이었던 건 진짜 아니고?'
“我勾引他是确定的吗?他急着勾引我才是真的吧?”

'이 씨발 새끼가...' “这他妈的混蛋...”

'미안. 이런 거에 워낙 좀 예민해서.'
“对不起。我对这种事情有点敏感。”

맞을 땐 맞더라도 인과는 확실히 하고 싶었다. 여태 몸 섞은 이들 중 제 쪽에서 먼저 다가간 이는 없었으니까. 애비 말대로 언젠가 저승사자와 붙어먹는 날이 온다 해도 먼저 원한 건 분명 사자 쪽 아니겠냐고. 정우영이 아니라.
맞을 땐 맞더라도 인과는 확실히 하고 싶었다. 여태 몸 섞은 이들 중 제 쪽에서 먼저 다가간 이는 없었으니까. 애비 말대로 언젠가 저승사자와 붙어먹는 날이 온다 해도 먼저 원한 건 분명 사자 쪽 아니겠냐고. 정우영이 아니라. 挨打的时候即使挨打,也想要弄清楚因果。到目前为止,和我有过关系的人中,没有一个是我先主动接近的。就像父亲说的那样,即使有一天和死神纠缠在一起,先动心的肯定是死神,不是郑友荣。

정우영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갔다. 다루기 쉬운 편은 아니었으나 타이밍만 맞으면 해달라는 거 다 해줬다. 좀 기분파였다. 제 것 아닌 것처럼 몸 막 굴리고 다녀도 설설 기며 눈치 보는 건 오히려 상대 쪽이었다.
郑友荣是叫他来就来,叫他走就走。虽然不算是容易对付,但只要时机对了,他什么都愿意做。他有点情绪化。即使他像不是自己的东西一样随意行动,反而是对方小心翼翼地察言观色。

'누난 괜히 무섭더라. 너 무표정하게 인상 굳히고 있으면.'
“누난 괜히 무섭더라. 너 무표정하게 인상 굳히고 있으면.”

내심 다들 알고 있었던 것이다. 걸레 새끼 소리 들으면서도 주권 쥐고 있는 건 사실 정우영이라는 걸. 입 안의 사탕처럼 달게 굴다가도 마음 먹으면 언제든 이딴 생활 청산해버릴 놈이란 걸.
内心大家都知道。即使被骂作婊子,真正掌握主权的其实是郑友荣。像嘴里的糖果一样甜美,但只要他下定决心,随时都能结束这种生活。

자존심 같은 건 상식 앞에서나 통하는 법이었다. 정우영에겐 상식도 이성도 논리도 없었다. 얜 그냥 한순간 터져버릴 시한폭탄 같았다. 잘 웃다가도 단번에 싸늘해졌고 간과 쓸개 다 빼줄 것처럼 굴다가도 차가워졌다. 그 감정 기복에 빈정 상했다가도 둘러보면 또 얘만한 애가 없었다.
自尊心这种东西只在常识面前才有用。对郑友荣来说,没有常识、理性和逻辑。他就像一颗随时会爆炸的定时炸弹。明明还在笑,瞬间就变得冷冰冰的,刚才还像要把肝胆都掏出来给你,转眼又变得冷漠无情。虽然他的情绪起伏让人心情不爽,但环顾四周,又找不到像他这样的人。

그래. 그게 문제였다. 자존심 굽히고 연락하고 싶어지는 거. 우영아 어디야. 영아 잠깐 시간 돼? 우리 잠깐 볼까. 나 지금 별관 옥상인데. 나 지금 너네 동네인데. 너 있는 데로 갈 수 있는데. 눈치 살피며 문자하면 정우영은 또 거절 안 했고, 매번 만나줬고, 남들 못 해주는 거 다 해줬다. 존나 사랑스럽고 또 존나 어려웠다. 그렇게 우영은 본인도 몰랐던 치정 싸움 휘말리게 된 거였다. 여친 후보 빼앗아간 씨발새끼 타이틀 거머쥐게 된 거였다.
对。那就是问题所在。想要放下自尊心去联系他。友荣啊,你在哪儿。友荣,你有空吗?我们能见一面吗。我现在在别馆的屋顶。我现在在你家附近。我可以去找你。每次小心翼翼地发短信,郑友荣从来没有拒绝过,每次都见了我,做了别人做不到的事。他真他妈可爱,但也真他妈难搞。就这样,友荣被卷入了一场他自己都不知道的情感纠纷中,成了那个抢走女朋友候选人的混蛋。

'일이 씨발 안 풀릴래니까....' “事情他妈的就是不顺利……”

이미 나흘 전에 맛탱이 간 몸뚱아리가 집단 린치를 버텨낼 리 만무했다. 실망이야 누나들. 그렇게 한 번 눕혀보고 싶어 발악하더니. 정작 쓰러지니까 버려두고 도망간다 이거지. 정신이 몽롱했다. 통증도 더는 느껴지지 않았다. 몸 안의 혈액이 다 빠져나와 텅 빈 것처럼 시야가 흐려졌다. 자꾸만... 자꾸만.
已经四天前就崩溃的身体根本不可能承受住集体的暴力。真让人失望啊,姐姐们。明明那么想把我放倒一次,结果真的倒下了却丢下我逃跑了。意识模糊了。疼痛也感觉不到了。就像体内的血液都流光了一样,视野变得模糊。不断地...不断地。

"...우영아." "...友荣啊."

그러니 꿈일 것이다. 꿈일 것이다. 우영은 반복해서 되뇌었다.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게 현실적이지가 않았으니 이 모든 건 꿈일 것이다.
所以这一定是梦。这一定是梦。友荣反复地念叨着。眼前看到和听到的一切都不真实,所以这一切一定是梦。

"정우영. 내 말 들려?"

저를 흔들어 깨우는 익숙한 목소리도. 밤하늘 위로 떠오른 얼굴도. 이 반듯하고 정갈한 눈과 코와 입... 모든 게.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응?"

"최사......."

이름을 부르려는데 다시 쿨럭이며 기침이 쏟아졌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이런 데에서 마주한 게 뭐 반갑다고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 말해주려 했는데. 턱을 타고 피가 줄줄 흐르는 게 느껴졌다.

"우영아. 정신 좀 차려봐..." “友荣啊,清醒一点……”

그래도 지난 일 년간 헛짓거리 한 건 아닌 모양이었다. 와중에 집요하게도 눈에 담긴 했던 모양이지. 꿈에 나온 네가 이토록 생생한 걸 보면.
不过看来过去的一年也不是白费的。期间你还是执着地映入了我的眼帘。看你在梦中如此生动。

꿈 속의 최산은 예뻤다. 이제 보니 그랬다. 온전치 못한 초점에 잡힌 점 하나까지도 예뻐서. 우영은 그냥 실성한 사람처럼 웃음이 났다. 예쁘다 우리 산이. 하루종일 별 그지같은 것들만 보다 봐서 그런가. 눈물 나게 예쁘네 진짜루. 가까이 다가온 그 애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온몸의 피가 다 빠져나가버린 건 저라는 듯이.
梦中的崔伞很美。现在看来确实如此。即使是那不完全对焦的一个点也很美。郑友荣就像疯了一样笑了起来。我们的伞真美。是不是因为整天只看那些糟糕的东西。真的美得让人想哭。靠近的那个孩子的脸色苍白得像是全身的血都被抽干了一样。

"근데 산아. 나 진짜 죽을 것 같거든."

우영은 몸을 일으키려 애썼다. 의지와는 달리 자꾸만 팔다리가 떨려왔다.

"어디 하난 부러진 것 같어. 나 설마 막 꺾여있는 거 아니지?"

폐에 구멍이라도 났는지 뱉는 숨마다 쇳소리가 섞여 엉망이었다. 우영은 두 팔을 겨우 들어 앞으로 뻗었다.
肺好像被戳了个洞,每次呼气都夹杂着金属声,乱七八糟。友荣勉强抬起双臂向前伸去。

"못 걷겠어. 그러니까 나 좀 업어줘 봐..."
“我走不动了。所以,背我一下吧……”

"......." .......

"매정하게 굴지 말고 업어주라. 응?"
“别这么无情,背我一下。嗯?”

망설이던 산은 정말 그래주기라도 할 것처럼 매고 있던 가방을 내려두었다. 그게 다시 우영을 웃게 만들었다. 그만 웃어 정우영. 너 왜 자꾸 웃어. 지금 이 상황에 웃음이 나와? 쏘아붙이는 한 마디 한 마디에 폭소를 멈출 수가 없었다. 우영은 팔을 거두었다. 부어오른 제 눈꺼풀 위로 손등을 가져다 대었다. 심장이 미친 듯 뛰고 있었다.
犹豫不决的伞真的像要那样做似的,把背着的包放了下来。这又让友荣笑了起来。别笑了,郑友荣。你为什么老是笑?在这种情况下你还能笑得出来?每一句责备的话都让他无法停止大笑。友荣放下了手臂,把手背放在肿胀的眼皮上。心脏疯狂地跳动着。

"너 말야."

"......."

"내가 죽어도 그렇게 울어줄 거야?"
“如果我死了,你会那样为我哭吗?”

그때 최산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진 알지 못한다. 보고 싶지 않아 눈을 가렸으니까. 낮게 깔린 늦겨울의 추위만이 말초의 감각으로 어렴풋 느껴질 뿐이었다. 우영은 볼품없이 갈라진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那时崔伞是什么表情,我不知道。因为我不想看,所以捂住了眼睛。只有晚冬的寒意低低地笼罩着,隐约感觉到末梢的感官。友荣用破碎的声音再次问道。

"내가 죽어도... 내가 죽어도 그때처럼."
"即使我死了……也像那时一样。"

산의 호흡이 미약하게 가빠졌다. 들어선 안 될 말을 들었다는 듯 공포감마저 느껴지는 숨소리였다.
伞的呼吸微弱地急促起来。那呼吸声仿佛听到了不该听的话,甚至带着一丝恐惧。

"넌 불쌍한 거 못 지나치니까. 이런 나도 업어주려 하니까. 싫다는데도 막 찾아오고 그랬으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

"내가 죽어버려도... 기억해줄 건가."

눈 가린 손을 떼어낸 건 우영의 자의가 아니었다. 노랗게 번진 시야로 핏발 선 최산의 눈이 보였다.
眼睛被蒙住的手被拿开并不是郑友荣的意愿。通过模糊的视线,他看到了充血的崔伞的眼睛。

"너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你现在说的……是什么意思?”

잡힌 손목에 피가 통하지 않았다. 가슴을 죄여오는 통증에 우영은 그제야 깨닫는다. 이거 꿈이 아니구나. 이윽고 숨을 멈춘다. 넘실대는 권바다의 이름을 삼키려 입술을 깨문다.
抓住的手腕血液不通。胸口的疼痛让友荣这才意识到。这不是梦啊。随即,他屏住了呼吸。咬紧嘴唇,试图吞下翻腾的权海的名字。

"무슨 말을 하고싶은 거냐고 묻잖아."
“我不是在问你想说什么吗?”

산은 파르르 떨고 있었다.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

화가 난 걸까, 아님 겁에 질린 걸까. 사실 둘 중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상처 난 정우영이 내뱉는 말엔 상처만 받을 테니까. 망가진 저를 업어주다간 함께 망가져버릴 테니까. 그래서 일년을 맴돌고 또 며칠을 피해다니지 않았나. 그리하여 우영은 제정신 아닌 새끼가 할 수 있는 가장 무책임한 말을 골라 내던졌다.
是生气了,还是害怕了呢。其实两者都无所谓。因为受伤的郑友荣说的话只会让人受伤。背着破碎的我只会一起破碎。所以才徘徊了一年,又躲了几天。于是友荣选择了一个不清醒的人能说出的最不负责任的话。

"글쎄. 나도 모르겠다. 이게 무슨 소린지."
“글쎄. 나도 모르겠다. 이게 무슨 소린지.” “嗯。我也不知道。这是什么意思。”

"......." .......

"잘못 처맞아서 정신도 막 오락가락 하나보지. 우리 산이 개빡치게."
“被打得不清不楚的,精神都恍惚了。我们的伞真是气坏了。”

최산이 이런 저를 버려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화를 내도 좋고 욕을 해도 괜찮으니 매정히 떠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끝내 그러지 않을 걸 알아서, 더 간절하게.
崔伞能把这样的我抛弃就好了。发火也好,骂我也行,只要无情地离开就好了。因为知道他最终不会这么做,所以更加渴望。


× × × Source Text: The sun was setting over the horizon, casting a warm golden glow over the city. In the practice room, the members of ATEEZ were gathered, each lost in their own thoughts as they prepared for their upcoming performance. Seonghwa was meticulously adjusting his outfit, making sure every detail was perfect. Hongjoong was sitting in the corner, scribbling down last-minute notes for the choreography. Yunho and Yeosang were practicing their dance moves, their synchronization almost flawless. San was stretching, his mind focused on the routine ahead. Mingi was humming a tune, trying to calm his nerves. Wooyoung was joking around, trying to lighten the mood, while Jongho was quietly warming up his vocals. As the time for their performance drew nearer, the atmosphere in the room grew more intense. Each member could feel the weight of their expectations, but they also knew they had each other’s backs. They were a team, a family, and together, they could conquer anything. Translated Text: 太阳正在地平线上落下,给城市投下了一层温暖的金色光芒。在练习室里,ATEEZ 的成员们聚集在一起,各自沉浸在自己的思绪中,为即将到来的表演做准备。 朴星化正在仔细调整他的服装,确保每一个细节都完美无缺。金弘中坐在角落里,匆忙地记下最后的舞蹈笔记。丁润浩和姜吕尚在练习他们的舞步,他们的同步几乎完美无缺。伞在拉伸,他的心思集中在接下来的舞蹈上。宋旼琦哼着小曲,试图平静自己的紧张情绪。郑友荣在开玩笑,试图缓和气氛,而崔钟浩则在安静地热身他的嗓音。 随着表演时间的临近,房间里的气氛变得更加紧张。每个成员都能感受到期望的重量,但他们也知道彼此是他们的后盾。他们是一个团队,一个家庭,团结在一起,他们可以征服一切


열여덟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삼 주간 앓아누워 있던 우영은 손등 뼈마저 툭툭 불거질 때쯤에서야 어려움 없이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지방에 일하러 내려간다던 애비는 그간 전화 한 통을 하지 않았고, 현관 앞까지 저를 부축했던 최산도 더는 찾아오지 않았다.
十八岁的时间流逝得很慢。卧病在床三周的郑友荣直到手背的骨头都突出来时,才终于能够轻松地活动身体。说是去地方工作了的父亲这段时间连一个电话也没打过,而曾经扶我到门口的崔伞也再没有来过。

고요했다. 정우영이 바라던 삶이었다. 잠들지 못해 밤을 샌 아침이면 등교하는 최산의 모습을 내다볼 수 있었고, 끙끙 앓다 일어난 밤이면 귀가하는 그 애를 발견할 수 있었다.
寂静。那是郑友荣所渴望的生活。失眠熬夜到早晨时,他可以看到崔伞上学的样子;而在辗转反侧的夜晚,他可以发现那个孩子回家的身影。

딱 그 정도 거리가 그 애와 저에게 알맞았다. 공간만 바뀌었을 뿐이었다. 정우영은 최산을 바라보고, 최산은 그런 저를 알지 못한다. 정우영은 최산을 의식하고, 최산은 그런 저를 눈치채지 못한다. 넓은 보폭을 따라 서서히 빛나던 계단참의 불과, 들어간 지 한참이 지나서야 불쑥 켜지던 거실의 등. 가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리던 철제 샷시까지. 우영은 저만의 방식으로 최산을 느꼈다. 그 애의 하루를 헤아렸다. 그러다보면 문득, 그 애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那样的距离对我和他来说正合适。只是空间变了而已。郑友荣看着崔伞,崔伞却不知道。郑友荣在意着崔伞,崔伞却没有察觉。随着宽大的步伐,楼梯间的灯逐渐亮起,进入后过了好一会儿,客厅的灯才突然亮起。偶尔发出响声的铁制窗框。友荣以自己的方式感受着伞,揣测着他的每一天。这样一来,突然想起了他的最后一句话。

뭐 얼마나 재밌는 약점을 잡았는진 모르겠는데, 원하는 대답 해줄 생각 없어. 넌 그냥 나 상처주고 싶은 거니까.
我不知道你抓住了什么有趣的弱点,但我不打算给你想要的答案。你只是想伤害我而已。

불평 한 마디 없이 저를 업고 온 주제에 그런 냉정한 말을 하다니. 우유갑에 담뱃재를 털다 말고 우영이 픽 웃는다.
不发一句牢骚就背着我来的家伙,竟然说出那样冷酷的话。正往牛奶盒里弹烟灰的友荣轻笑了一声。

네가 그런 식으로 굴어도 난 화 안 나. 불쌍하거든. 나보다 불쌍한 애가 하는 말에 상처받을 만큼 여유 있지도 않거든. 그러니까 계속 남 상처주면서 네 기분이 나아지면 그렇게 해. 그렇게라도 위로해. 정작 상처 받는 건 너뿐이겠지만.
你那样对我,我也不会生气。因为你很可怜。我没有闲工夫去在意比我更可怜的人说的话。所以,如果你通过伤害别人来让自己感觉好一点,那就继续这样做吧。就算是这样也好,至少能安慰你。最终受伤的只有你自己。

산이. 우리 산이. 발음하기 쉬워 떨치기도 힘든 그 이름을 천천히 머금어본다. 어찌나 똑똑한지. 얼마나 똑부러지는지. 그러니까 그렇게 사랑하고도 비밀일 수가 있었겠지. 저같은 놈한테 잘못 걸리지만 않았어도 평생 혼자 간직했겠지.
伞。我们伞。那个发音简单却难以忘怀的名字,我慢慢地品味着。多么聪明啊。多么干脆啊。所以才会那样爱着却又能保守秘密吧。如果不是遇上了像我这样的家伙,可能一辈子都会独自珍藏吧。

바람대로 더는 찾아오지 않는 산을 떠올리며 우영은 미소짓는다. 날아드는 바람이 따스했다. 흩날린 담뱃재가 창밖으로 떨어졌다. 이젠 정말 봄이었다.
想着再也不会如风般找来的伞,友荣微笑了。飞来的风是温暖的。飘散的烟灰落到了窗外。现在真的已经是春天了。


× × ×


정신없이 할 수 있는 일을 원했다. 단 몇 달만이라도 숙식이 제공되면 더 좋았다. 작고 말라 힘이나 쓰겠냐며 불신 어린 시선 한몸에 받던 우영은 악으로 깡으로 벽돌 날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반장님 사랑 한몸에 받게 됐다. 공사판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일머리와 요령이랬다. 그 다음이 깡다구였고. 다행히 정우영은 그거 전부 갖고 있었다. 그렇게 제 또래 하나 없는 기숙사에서 현장만 오가며 두 달을 보냈다. 살가운 성격 덕에 아버지 또래인 인부들과도 금방 어울리게 됐다.

여전히, 열여덟의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그래도 꽤 완연한 여름이었다. 한낮의 무더위 탓에 챙겨온 반팔티 몇 장은 이틀이면 빨래통에 처박혀버렸다. 정우영이 여름 옷 한 번 가지러 가야겠네. 그래, 아부지 얼굴도 뵙고 용돈도 쫌 드리고 그래야지. 아재들이 한 마디씩 던지며 지나갈 때면 우영은 그냥 입꼬리 씨익 올려 웃기만 했다. 용돈은 무슨. 안 보고 살 수만 있으면 평생 그러고 싶건만. 이러나 저러나 저만한 자식 둔 인부들에게 먹힐 만한 대답은 아니었다. 우영은 하는 수 없이 가방을 챙겼다. 내친 김에 한 잔씩 걸치자는 제안에도 내빼지 못하고 붙잡혀 갔다.

"하... 씨발......."

속이 울렁거렸다. 건네는 잔 거절하지 못해 몇 번 받아먹은 것까진 기억나는데. 어찌저찌 익숙한 정류장에 내린 것도 기억이 나는데. 여기가 어디지. 나 뭐하고 있었지. 저를 비추는 가로등 불빛에 눈이 부셔 속을 다 게워내고만 싶었다. 얼마나 더 걸어야 집에 도착하더라. 이 골목이 원래 이 정도로 복잡했던가. 두 달만에 마주한 동네는 너무도 생경하게 느껴졌다. 우영은 담벼락을 짚고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윽."

술은 입에도 안 대겠다더니. 담배 피우고 섹스하고 별 미친 짓은 다 해도 술은 안 마실 거라더니. 이런 제 모습이 가증스럽기 그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술까지 마셔버릴 걸 그랬어. 좆같은 애비 닮아 좆같아졌으니 책임지라고 뻗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 애비 속 뒤집어지다 못해 두 쪽이 나버렸을 텐데. 차가운 벽돌에 이마 맞대고 중얼대다 웃어버렸다. 아니다. 이렇게 주량 약한 거 안 들키는 게 좋았으려나. 그거 하난 안 닮았으니 다행인가.
要是早知道会这样,我就干脆把酒也喝了。反正像个混蛋一样,像那个混蛋老爸一样混蛋,干脆让他负责就好了。那样的话,他肯定会气得肝都炸了。我把额头靠在冰冷的砖墙上,喃喃自语,然后笑了起来。不对,还是不让人知道我酒量差比较好。幸好我没遗传到那一点。

우습게 느껴졌다. 동네에 얼굴 한 번 안 비췄던 시간이. 핑핑 도는 시야로 자꾸만 그 애의 얼굴이 떠올랐다. 내심 반성이라도 하고 있었던 건가. 일말의 죄책감도 양심도 없는 척 뻔뻔하게 굴었으면서, 실은 그 애의 말을 담아두고 있었던 건가. 어느 쪽이든 한심하기 짝이 없는 복귀였다.

"최사안......."

그 애가 늘 그랬듯 차분히 시선을 내리깔고 걸었다. 차가 오지 않을 때도, 거리가 한산할 때도 그 애는 늘 그렇게 벽에 붙어 걸었다. 뭘 그리 챙겼는지 묵직한 가방을 메고도 지친 기색 하나 없는 걸음으로. 정우영의 인기척 따위 느껴지지도 않는다는 견고하고 단단하게 나아갔었다. 

"사나......."

이 길도 그렇게 걸어 왔던 걸까. 얼굴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동급생을 만나기 위해. 선생조차 싫어 저에게 미룬, 모두가 꺼리고 피하려 드는 정우영을 설득하기 위해. 이렇게 걷고 또 걸어 찾아왔던 걸까. 그날의 최산은.
这条路也是这样走过来的吗?为了见到连脸都不太清楚的同班同学。为了说服连老师都讨厌、推给我的、所有人都避之不及的郑友荣。就这样走啊走,找到了吗?那天的崔伞。

십팔 년을 살고도 적응 못 한 복도에  바로 섰다. 내뱉는 숨마다 열에 달떠 엉망이었다. 지겨운 냄새. 역겨운 술 냄새. 평생을 혐오하고 또 증오했던 애비의 냄새가 제게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휘청이는 걸음으로 문 앞에 선 우영이 미약하게 새어나오는 불빛을 마주한다.
十八年过去了,我依然无法适应这条走廊。每次呼吸都因热气而变得混乱。令人厌恶的气味。令人作呕的酒味。我一生都厌恶和憎恨的父亲的气味从我身上散发出来。踉跄着走到门前,郑友荣面对微弱的灯光。

문은 열려 있었다. 걸어 잠궈 지킬 것도 없다는 듯이. 
门是开着的。就好像没有什么值得锁上保护的东西。

"......."

낡은 텔레비전에서 송출되는 뉴스 앵커의 격앙된 목소리가 현관을 넘어 복도까지 뻗어나왔다. 조용히 문을 밀어 들어가던 우영은 신발장에 놓인 제 아비의 낡은 운동화를 마주했다.
从旧电视机里传出的新闻主播激昂的声音穿过玄关,延伸到走廊。悄悄推门进来的郑友荣看到了鞋柜上父亲的旧运动鞋。

니 같은 건 저승사자도 안 데려가. 염병할 호로자식아.
像你这种人,连死神都不带走。该死的混蛋。

호로자식... 호로자식. 곱씹던 우영이 고개를 푹 숙인다. 그건 현장에서도 자주 오가던 단어였다. 애비 없는 자식. 애비가 없어서 배운 것도 없는 자식. 호로자식은 그런 새끼들을 이르는 말이었다.
狗崽子...狗崽子。反复咀嚼着这些话的友荣低下了头。这也是现场经常听到的词。没有父亲的孩子。因为没有父亲,所以什么都没学到的孩子。狗崽子就是指这样的家伙。

근데 아빠. 난 아빠가 있잖아. 없는 게 나을 뻔한 애비라도 있기는 있는 거잖아. 그것도 모르는 주제에 나한테 왜 그랬어? 왜 호로자식이라 그랬어. 나한테 왜 그랬어 왜. 대체 왜.......
但是爸爸。我有爸爸。即使是个不如没有的爸爸,但至少还是有的。你根本不懂,为什么要那样对我?为什么说我是野种。为什么要那样对我,为什么。到底为什么.......

순간 치민 구역감에 우영이 입을 틀어막는다. 도망치듯 현관을 뛰쳐나와 계단을 돌아 내려온다. 길을 나서려다 말고 속에 든 모든 걸 토해버렸다. 메고 있던 가방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瞬间,郑友荣因恶心感捂住了嘴巴。他像逃跑似的冲出玄关,跑下楼梯。正要上路时,他把胃里的所有东西都吐了出来。背着的包掉到了地上。

무서웠다. 저도 아빠처럼 변해버릴까봐. 역겨운 애비 닮아 역겨워질까봐.
我害怕了。害怕自己会变得像爸爸一样。害怕自己会变得像那个令人作呕的父亲一样令人作呕。

넘어지지 않으려 난간을 꽉 붙잡았다. 세상이 요동치고 있었다. 우영은 저도 모르게 산의 방을 보았다. 습관처럼 관음하던, 그러다 이내 안심하던, 늦은 시간까지도 불이 꺼지지 않던 그 애의 방을 올려다 보았다. 눈가가 불에 덴 듯 뜨거워졌다. 
为了不摔倒,我紧紧抓住了栏杆。世界在摇晃。友荣不由自主地看向伞的房间。像习惯一样偷窥,然后很快就放心了,直到深夜灯都不熄灭的那个孩子的房间。他的眼角像被火烧了一样热。


× × ×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면 다들 이 정도로는 치열하게 사는 걸까. 최산은 새벽 두 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예상보다 늦은 귀가에 꾸벅꾸벅 졸던 우영이 잠에서 깨어난다.

"산이네." “伞家。”

제 앞에 선 하얀 운동화를 보며 자세를 바로 한다.
看着我面前的白色运动鞋,我调整了姿势。

"달라진 거 하나 없네, 넌."

"......."

"그거 며칠마다 한 번씩 빠는 거냐. 뭐 묻은 걸 본 적이 없어서 그래."

고개를 들어 저를 향한 두 눈을 마주한다. 여전히 예쁘다. 여전히 단정하고. 수십 번을 더듬었던 기억 속 얼굴과 똑같은 그 애의 이목구비를 마주하자 긴장이 탁 풀리는 것 같았다.

"오랜만이야. 산아."

막상 대면하면 심장이 두근댈 줄 알았는데.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겁이 날 줄 알았는데. 사지에 힘이 빠져 어지럽기만 했다. 이래서 술을 먹나 보다 싶을 정도로.

"...나 하루만 재워주라."

염치 없는 부탁을 하고 나니 그제야 웃음이 났다. 이런 제 꼴이 얼마나 저속한지 다시금 자각한 탓이었다. 나와달라는 부탁에도 한 학기 내내 결석한 주제에. 나 참 양심도 없지. 열여덟 먹고 술에 떡이 되어선 이딴 요구나 하고 있는 처지라니.
厚颜无耻地提出请求后,我才终于笑了。这让我再次意识到自己有多么卑鄙。明明整个学期都缺席,却还要求别人出来见我。我真是没有良心。十八岁就喝得烂醉如泥,还提出这种要求。

"딱 하루면 돼. 나 정말 갈 데가 없어서 그래."
“只要一天就好。我真的没有地方可去了。”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늘어놓다 말고 침을 한 번 꼴깍 삼켰다. 제 눈앞에 불쑥 내밀어진 최산의 손을, 정말 잡아도 되는 걸까 싶어서.


× × ×


산의 집은 우영의 방보다 조금 더 큰 정도였다.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식탁 하나 겨우 놓을 만한 부엌이 있었고, 화장실 문을 지나면 바로 미닫이문으로 분리된 거실이 있었다. 그게 끝이었다. 다른 방도 베란다도 없었다. 우영이 여태껏 거실이라 짐작했던 공간은 산의 침실이자 공부방이자 창고였다. 단촐한 세간살이들을 보고 나서야 우영은 산에게 함께 사는 가족이 없단 걸 깨달았다.
伞的家比友荣的房间大一点点。打开玄关门进去,有一个勉强能放下一张餐桌的厨房,经过卫生间的门后,便是用推拉门隔开的客厅。就这样结束了。没有其他房间,也没有阳台。友荣一直以为是客厅的地方,其实是伞的卧室、书房和储藏室。看到这些简单的家当后,友荣才意识到伞没有和家人一起住。

"나 혼자 사는 집이야. 그러니까..."
“这是我一个人住的房子。所以……”

"......." .......

"편하게 있다 가. 눈치 볼 사람 없으니까."
“随便待着吧。没有人会在意的。”

얘는 한밤의 불청객에게도 이만큼이나 다정하구나. 실없는 생각을 하는 사이 산은 찬장 문을 열어 플라스틱 바구니를 꺼냈다. 연고 몇 개를 들고 와 어느새 제 앞에 앉았다.
这家伙对半夜的不速之客也这么温柔啊。正胡思乱想的时候,伞打开橱柜门,拿出了一个塑料篮子。他拿了几支药膏,不知不觉间已经坐在了我面前。

"...소독약은 없어서." “……没有消毒药。”

속을 게워내느라 쓸린 상처에 희뿌연 연고가 덧발라졌다. 정작 우영는 느끼지도 못했던 상처였다. 아파.... 우영이 작게 읊조리자 산이 동작을 멈추었다. 많이 아파? 저와 눈을 맞추고 물어오는 목소리에 우영은 문득 울고 싶어졌다.
呕吐出来的伤口上涂抹了白色的药膏。郑友荣自己都没感觉到的伤口。好痛……友荣小声嘟囔着,伞停下了动作。很痛吗?对上他的眼神问道,友荣突然想哭。

"......." .......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산을 기다리는 내내 정리하고 또 정리했던 문장들 전부 흔적조차 없이 증발해버린 듯했다. 제 손을 이리저리 펴가며 꼼꼼하게 약을 덧바르는 그 애를 가만히 들여다보다 눈을 감았다. 여전히 세상이 어지럽게 느껴졌다.
我一句话也说不出来。等待伞的整个过程中,我反复整理的那些句子似乎全都消失得无影无踪了。我静静地看着他一边仔细地涂药一边张开手,然后闭上了眼睛。世界依然让我感到晕眩。

산은 조용히 매트리스 커버를 벗겨 바닥에 깔았다. 칫솔도 수저도 하나 뿐인 집에 베개가 두 개일 리 없어서, 수건 두 장을 가져와 반듯이 접어야 했다. 난데 없이 쳐들어온 손님에겐 그마저도 감사한 일이었다. 우영은 칫솔질을 하고, 거품 낸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물기 닦아낸 수건을 탁탁 터는 그 애를 지켜보았다. 말끔해진 얼굴에 로션 두어 방울을 펴바르고, 옷장 문을 열며 제 쪽을 흘금대는 최산을 눈에 담았다.
伞安静地把床垫套子揭下来铺在地上。只有一把牙刷和一双筷子的家里不可能有两个枕头,所以他拿了两条毛巾,整齐地折好。对于突然闯入的客人来说,这已经是很感激的事情了。友荣看着他刷牙,用起泡的手揉搓脸,然后甩干毛巾上的水。伞在干净的脸上抹了几滴乳液,打开衣柜门,偷偷瞥了一眼友荣。

"보지 말까?" “不要看吗?”

"그게 아니라...." “不是那样的……”

"눈 감고 있는 게 좋으면 그렇게 할게."
“如果你喜欢闭上眼睛,那我就这么做。”

"......." .......

"진짜야. 네가 뜨라고 할 때까지 절대 안 뜰 거니까."
“真的。除非你让我睁开眼睛,否则我绝对不会睁开的。”

"...신경 안 써." "...不在乎。"

같은 남자끼리 무슨 소리냐는 말은 끝까지 안 하는 게 귀여웠다. 우영은 눈 질끈 감은 척하다 몰래 실눈을 떴고, 아무렇지 않은 척 서둘러 옷을 벗어내는 최산을 보았다.

"근데 너 진짜 육십키로는 나가냐?"
“可是你真的有六十公斤吗?”

"야." “喂。”

"안 볼게. 안 볼게." “我不看。我不看。”

우영은 냉큼 바닥에 마련된 제 자리에 누웠다. 한참을 더 사부작대던 산은 전등불을 끄고 침대 위로 올라갔다. 이런 방에서 잠들곤 했었구나. 그런 생각을 하자 지난 시간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건너편 빌라에서 웬 미친놈 하나가 저를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매일 이렇게 잠들었구나.
友荣立刻躺在了地板上准备好的位置上。伞忙活了一会儿,关掉了灯,爬上了床。原来曾经在这样的房间里睡着啊。一想到这,过去的时光突然变得新鲜起来。对面别墅里有个疯子在看着自己都不知道。真的什么都不知道。每天就这样睡着了。

"산아." "伞啊."

"...응." “…嗯。”

"나 안 보고 싶었냐." “你不想我吗。”

뒤척이던 산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뒤척이던 산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翻来覆去的伞停止了动作。

"하긴 네가 날 왜 보고 싶어 했겠어. 마지막엔 그런 말까지 했는데."
“毕竟你为什么会想见我呢。最后还说了那样的话。”

우영은 침대 아래로 흘러내린 산의 이부자락을 매만졌다.
友荣抚摸着从床下滑落的伞的被角。

"근데 있잖아. 그날은 정말 꿈인 줄 알았어. 정말로... 정신이 없어서."
“可是你知道吗,那天我真的以为是在做梦。真的……我完全失去了理智。”

"......." .......

"술 마신 것처럼. 지금처럼 막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像喝醉了一样。现在这样完全没有精神……”

"......." .......

"상처 주려고 한 말은... 아니었어."
“不是故意要伤害你的……”

네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했어. 두 달 내내 그 생각을 했어. 그 생각만 했어.... 같은 말을 반복하다 우영은 결국 울컥하고 말았다.
我希望你没有受伤。整整两个月我都在想这个。我只想着这个……反复说着同样的话,友荣最终还是哽咽了。

진심이었다. 산에게 권바다의 이야기를 하려 든 적은 없었다. 덩그러니 남아버린 비밀에 호기심을 느꼈던 건 맞지만. 낯선 애의 죽음 앞에 무감했던 것도 맞지만. 이미 충분히 버거울 그 애의 삶을 부러 휘저으려 한 적은 없었다. 이런 저의 면면을 낯낯이 까발려 상처주고 싶지도 않았다. 정우영은 한심한 새끼니까. 구제 불가능한 쓰레기니까. 그러니까 최산은 평생 알 필요도 없는 거였다. 그런 저의 생각과 감정 같은 건.
真心的。 从未打算对伞提起权바다的故事。 虽然确实对那突如其来的秘密感到好奇。 面对陌生人的死亡也确实无动于衷。 但从未故意去搅乱那个已经足够艰难的孩子的生活。 也不想揭露这些面面伤害他。 郑友荣就是个可悲的家伙。 是无可救药的垃圾。 所以崔伞一辈子都不需要知道。 这些我的想法和感情。

놓치면 큰일이라도 날 듯 이불 귀퉁이를 쥐고 있던 손에 산의 손이 겹쳐진다. 동시에 우영은 침대 위로 올라갔다. 체온을 갈구하는 아이처럼. 그래도 될까 묻지도 않고 그 애의 품을 파고들었다.
놓치면 큰일이라도 날 듯 이불 귀퉁이를 쥐고 있던 손에伞的手이 겹쳐진다. 동시에友荣은 침대 위로 올라갔다. 체온을 갈구하는 아이처럼. 그래도 될까 묻지도 않고 그 애의 품을 파고들었다.

"네게 미움 받고 싶지 않아...."
“我不想被你讨厌....”

두려웠다. 어떠한 판단도 사고도 할 수 없었다. 그 애를 꽉 끌어안지 않으면 추락해버리기라도 할 것 같았다. 맴도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제 세계에 편입을 시도한 건 그 애라 믿고 있었는데. 찾아온 것도 떠나지 않은 것도 전부 최산이 먼저였다고. 그것만은 명백하다고 믿고 있었는데.
害怕了。无法做出任何判断或思考。如果不紧紧抱住他,感觉自己会坠落。我一直相信,是他试图融入我那个只需徘徊就足够的世界。是崔伞先来找我的,也是他没有离开。我一直坚信这一点。

실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밥 먹고 가라며 산을 끌어들인 것도, 술기운을 빌려 찾아온 것도, 무섭다는 이유로 품에 안은 것도 저라는 걸. 아무런 반항 없이 제게 안겨 오르내리는 가슴팍에 무한한 안도를 느끼는 것도, 동시에 너절한 죄책감을 떠안는 것도 저뿐이라는 걸.
其实我可能早就知道了。拉着伞一起吃饭,借着酒劲来找他,因为害怕而把他抱在怀里,这一切都是我。感受到他毫无反抗地靠在我胸前起伏时的无限安慰,同时也背负着无尽的罪恶感,这一切也只有我。

"...미안. 내 주제에 더럽게." “……对不起。我这个人真是脏。”

우영은 저의 자리를 알았다. 벌어지면 더 벌어졌지 절대로 좁힐 수는 없는 그 애와 저의 길을 알았다.
友荣知道我的位置。即使分开得更远,也绝对无法缩短我们之间的距离。

"우영아." "友荣啊."

아는데. 정말 잘 알고 있는데.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자꾸만 마음이 무너져서.
知道的。我真的很清楚。但是每次听到叫我的声音,我的心就会崩溃。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해."
“没有人那么想。”

"......." .......

"너 더럽다고 생각 안 해. 그리고..."
“我不觉得你脏。而且……”

"......." .......

"보고 싶었어. 네가 끓여준 찌개... 맛있었어서."
“我好想你。你煮的炖菜……真的很好吃。”

"......." .......

"다시 한 번 먹고싶다고 생각했어. 불 꺼진 네 방 볼 때마다."
“每次看到你熄灯的房间,我都会想再吃一次。”

그 말은 혀가 아닌 가슴으로 전해지는 듯했다. 쿵쿵 울리는 심장 박동과 함께 들려오는 모든 말이 벅차서. 우영은 애처럼 얼굴을 묻었다. 참아볼 노력조차 하지 않고. 그 애의 품에 안긴 채 오열하고 말았다.
那句话似乎不是通过舌头,而是通过心脏传达的。伴随着砰砰跳动的心脏,每一句话都让人感到激动。友荣像个孩子一样把脸埋了起来,甚至没有尝试去忍住,就这样在那个人的怀里痛哭起来。


× × × Source Text: The sun was setting over the horizon, casting a warm golden glow over the city. In the practice room, the members of ATEEZ were gathered, each lost in their own thoughts as they prepared for their upcoming performance. Seonghwa was meticulously adjusting his outfit, making sure every detail was perfect. Hongjoong was sitting in the corner, scribbling down last-minute notes for the choreography. Yunho and Yeosang were practicing their dance moves, their synchronization almost flawless. San was stretching, his mind focused on the routine ahead. Mingi was humming a tune, trying to calm his nerves. Wooyoung was joking around, trying to lighten the mood, while Jongho was quietly warming up his vocals. As the time for their performance drew nearer, the atmosphere in the room grew more intense. Each member could feel the weight of their expectations, but they also knew they had each other’s backs. They were a team, a family, and together, they could conquer anything. Translated Text: 太阳正在地平线上落下,给城市投下了一层温暖的金色光芒。在练习室里,ATEEZ 的成员们聚集在一起,各自沉浸在自己的思绪中,为即将到来的表演做准备。 朴星化正在仔细调整他的服装,确保每一个细节都完美无缺。金弘中坐在角落里,匆忙地记下最后的舞蹈笔记。丁润浩和姜吕尚在练习他们的舞步,他们的同步几乎完美无缺。伞在拉伸,他的心思集中在接下来的舞蹈上。宋旼琦哼着小曲,试图平静自己的紧张情绪。郑友荣在开玩笑,试图缓和气氛,而崔钟浩则在安静地热身他的嗓音。 随着表演时间的临近,房间里的气氛变得更加紧张。每个成员都能感受到期望的重量,但他们也知道彼此是他们的后盾。他们是一个团队,一个家庭,团结在一起,他们可以征服一切


시간은 다시 흘러 겨울이다. 최산은 고3이 되었고, 정우영은 이제 학생이 아니다. 최산은 새벽까지 자습실에서 시간을 보냈고, 정우영은 조금 떨어진 동네의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다.
时间又流逝到了冬天。崔伞已经高三了,而郑友荣现在不是学生了。崔伞在自习室待到凌晨,郑友荣则在稍远的街区开始了便利店的兼职工作。

기숙사에서 나온 후로도 산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부러 나서지 않으면 마주칠 일도 없으니, 어쩌면 산은 우영이 돌아온 것조차 모르고 있을 것이었다. 우영은 내친 김에 휴대폰을 없애버렸다. 더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으니까. 아버지는 아예 지방으로 내려가 일을 한댔으니 저는 저만 책임지고 살피면 되었다.
从宿舍出来后,伞也没有联系。只要不主动去找,就不会碰面,也许伞甚至不知道友荣已经回来了。友荣干脆把手机也扔了,因为他不想再见任何人。父亲已经去了外地工作,所以他只需要照顾好自己。

편의점 일은 공사판 현장에 비하면 어려울 게 없는 작업이었다. 시간 맞춰 가고 실수하지 않으려 애쓰고 매일을 싹싹하게 굴었다. 한 해를 거듭한 만큼 시간 또한 빨리 흘러가는 듯했다. 우영은 한가할 때마다 문제지 펼쳐 공부를 했고, 팔자에도 없는 시험을 치렀다. 4월에 본 검정고시에서는 끝내 합격증을 받았다.
便利店的工作相比于工地现场的工作并不难。按时上班,努力不犯错,每天都很勤快。随着一年的重复,时间似乎也过得飞快。友荣在空闲时展开试题学习,并参加了从未想过的考试。在四月份的自学考试中,他最终拿到了合格证书。

'학교는 못 갔어도 졸업은 내가 먼저 했네.'
“学校没去成,但毕业我先完成了。”

듣는 이 없는 말을 건넬 때면, 우영의 시선 끝엔 늘 그 애의 방 창문이 있었다. 우영은 제 합격증을 만지작대며 귀가하는 산을 보기 위해 밤을 지샜다.
当没有人听他说话时,友荣的视线总是停留在那孩子房间的窗户上。友荣摸着他的合格证,熬夜等待伞回家。

가끔은 타다 만 최산 사진을 꺼내보았다. 제게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얼굴로 웃는 그 애의 사진을 더듬다 가만히 이름을 불러보았다. 산아. 산아. 두어 번 반복해 발음하고 나면 눈가가 간지러워졌다. 어쩌다 나같은 미친 새끼한테 걸려서. 왜 하필 내 눈에 띄어서. 몇 안 되는 추억 중 하나였을 사진조차 잃어버린 기구함에 관해 생각하다 보면 기가 차곤 했다. 이런 쓰레기 새끼도 불쌍하다고 안아준 그 다정함이 가여워졌다.
有时我会拿出那张烧了一半的崔伞的照片。照片里他笑得那么灿烂,那是他从未在我面前露出的表情。我轻轻地呼唤他的名字。伞啊,伞啊。重复几次后,眼角开始发痒。怎么会碰上我这种疯子。为什么偏偏被我看上。想到那张本该是为数不多的回忆之一的照片都丢失了,真是让人无语。连我这种垃圾都愿意抱在怀里的他的那份温柔,真是让人心疼。

언젠가는 돌려줘야지. 그래야지. 생각하다가도 습관처럼 그 사진을 꺼내보았다. 흡연보다 더한 빈도였다. 만사에 무심한 정우영이 그토록 귀하게 살펴대는 사진의 정체는 곧 다른 알바생의, 손님들의, 점장의 관심사가 되었다.
总有一天要还给他。是的,必须还给他。想着想着,又像习惯一样拿出了那张照片。频率比吸烟还高。对一切都漠不关心的郑友荣如此珍视的照片,很快就成了其他兼职生、顾客和店长的关注焦点。

'설마 좋아하는 애야?' “설마 좋아하는 애야?”

사진 속에 정우영이 없는 건 둘째치고, 둘 다 남자인 건 보이지도 않는 건지. 원하는 바가 따로 있는 질문에 우영은 그냥 난감한 듯 사진을 접으며 웃었다.
照片里没有郑友荣倒是其次,难道他们看不出来两个人都是男的吗?对于这个别有用心的问题,友荣只是无奈地笑着把照片合上。

'자주 꺼내서 보길래. 언뜻 보기엔 둘이 찍은 사진 같아서.'
“经常拿出来看。乍一看像是两个人一起拍的照片。”

계속되는 추궁은 어물쩡 되물어 넘겼다.
继续的追问被含糊其辞地回避了。

'그럼 뭐가 좀 달라져요?' “那会有什么不同吗?”

'아이구. 무슨 말이 그래. 좋아하면 고백을 해야지.'
“哎呀。怎么能这么说呢。喜欢的话就应该告白啊。”

'글쎄요. 달라지는 거 없을 것 같은데.'
“글쎄요. 달라지는 거 없을 것 같은데.”

좋아하면 뭔가 달라지나. 저 같은 게 그 애를 좋아하면. 씁쓸한 뒷맛은 온전한 제 몫으로 남았다. 고백이니 뭐니 가당치도 않은 꿈은 꾸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니 실은 중요하지도 않은 거였다. 정우영이 최산을 어찌 생각하든. 어떤 바람으로 마음에 담았든. 그런 건 하나도 유효하지 않은 거였다.
喜欢的话会有什么不同吗?像我这样的人喜欢上他。苦涩的余味完全留给了我自己。告白什么的根本就是不切实际的梦,我也不想去做。所以其实这并不重要。郑友荣怎么想崔伞。以什么样的心情把他放在心上。这些都毫无意义。


× × × Source Text: The sun was setting over the horizon, casting a warm golden glow over the city. In the practice room, the members of ATEEZ were gathered, each lost in their own thoughts as they prepared for their upcoming performance. Seonghwa was meticulously adjusting his outfit, making sure every detail was perfect. Hongjoong was sitting in the corner, scribbling down last-minute notes for the choreography. Yunho and Yeosang were practicing their dance moves, their synchronization almost flawless. San was stretching, his mind focused on the routine ahead. Mingi was humming a tune, trying to calm his nerves. Wooyoung was joking around, trying to lighten the mood, while Jongho was quietly warming up his vocals. As the time for their performance drew nearer, the atmosphere in the room grew more intense. Each member could feel the weight of their expectations, but they also knew they had each other’s backs. They were a team, a family, and together, they could conquer anything. Translated Text: 太阳正在地平线上落下,给城市投下了一层温暖的金色光芒。在练习室里,ATEEZ 的成员们聚集在一起,各自沉浸在自己的思绪中,为即将到来的表演做准备。 朴星化正在仔细调整他的服装,确保每一个细节都完美无缺。金弘中坐在角落里,匆忙地记下最后的舞蹈笔记。丁润浩和姜吕尚在练习他们的舞步,他们的同步几乎完美无缺。伞在拉伸,他的心思集中在接下来的舞蹈上。宋旼琦哼着小曲,试图平静自己的紧张情绪。郑友荣在开玩笑,试图缓和气氛,而崔钟浩则在安静地热身他的嗓音。 随着表演时间的临近,房间里的气氛变得更加紧张。每个成员都能感受到期望的重量,但他们也知道彼此是他们的后盾。他们是一个团队,一个家庭,团结在一起,他们可以征服一切


종종 꿈에 그 애가 나왔다.
有时那个孩子会出现在我的梦里。

그 애는 저를 품에 안은 채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우영아.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다 괜찮아질 거야. 술 취해 찾아갔던 그 날 밤처럼. 함께 잠들었던 그 순간처럼. 산은 저를 밀어내지도, 몸을 피하지도 않고 말해주었다. 다 괜찮다고.
他抱着我,轻轻拍着我的背。没事的。没事的,友荣。没有人会那样想的。一切都会好起来的。就像那天晚上我喝醉去找他一样。就像我们一起入睡的那一刻一样。伞没有推开我,也没有躲避,只是告诉我,一切都会好起来的。

무엇이든 다 받아줄 것만 같은 다정함에 우영은 조심스레 그 애의 입술 위로 제 입술을 포갰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해 속삭였다.
什么都能包容的那种温柔让友荣小心翼翼地将自己的嘴唇覆在他的嘴唇上。一次又一次地重复低语。

나 죽으면... 그러면. 我死了的话……那么。

산의 볼을 적신 뜨거운 물기마저 온통 제 것임을 알고 있었다. 꿈 속에서조차 어리고 미성숙하구나. 그 애를 끌어안은 것만으로 최악이 된 거야. 자조적인 생각과 달리 입은 멋대로 덧붙인다.
伞的脸颊上沾满了热泪,我知道那全都是我的。即使在梦中,他也显得那么幼稚和不成熟。仅仅是拥抱他,就已经是最糟糕的了。尽管心里充满了自嘲的想法,嘴上却不由自主地补充道。

울어주라... 너라도. 哭吧...哪怕是你。
    ...그 다음엔 기억도 하지 마.
……接下来就不要记得了。

주제 넘은 부탁을 끝으로 우영은 잠에서 깨어난다. 처절한 제 목소리가 캄캄한 방 안에 흩어지고 나서야 안심한다. 네게 이따위 요청을 한 게 현실이 아니라서. 이 모든 게 정말 꿈이라서.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 따위 닦지도 않고 안도한다.
最后一个过分的请求后,友荣从梦中醒来。凄惨的声音在漆黑的房间里散开后,他才松了一口气。幸好这只是梦,不是真的向你提出了这种请求。所有这一切真的只是梦。他甚至没有擦掉簌簌落下的眼泪,只是感到安心。


× × × Source Text: The sun was setting over the horizon, casting a warm golden glow over the city. In the practice room, the members of ATEEZ were gathered, each lost in their own thoughts as they prepared for their upcoming performance. Seonghwa was meticulously adjusting his outfit, making sure every detail was perfect. Hongjoong was sitting in the corner, scribbling down last-minute notes for the choreography. Yunho and Yeosang were practicing their dance moves, their synchronization almost flawless. San was stretching, his mind focused on the routine ahead. Mingi was humming a tune, trying to calm his nerves. Wooyoung was joking around, trying to lighten the mood, while Jongho was quietly warming up his vocals. As the time for their performance drew nearer, the atmosphere in the room grew more intense. Each member could feel the weight of their expectations, but they also knew they had each other’s backs. They were a team, a family, and together, they could conquer anything. Translated Text: 太阳正在地平线上落下,给城市投下了一层温暖的金色光芒。在练习室里,ATEEZ 的成员们聚集在一起,各自沉浸在自己的思绪中,为即将到来的表演做准备。 朴星化正在仔细调整他的服装,确保每一个细节都完美无缺。金弘中坐在角落里,匆忙地记下最后的舞蹈笔记。丁润浩和姜吕尚在练习他们的舞步,他们的同步几乎完美无缺。伞在拉伸,他的心思集中在接下来的舞蹈上。宋旼琦哼着小曲,试图平静自己的紧张情绪。郑友荣在开玩笑,试图缓和气氛,而崔钟浩则在安静地热身他的嗓音。 随着表演时间的临近,房间里的气氛变得更加紧张。每个成员都能感受到期望的重量,但他们也知道彼此是他们的后盾。他们是一个团队,一个家庭,团结在一起,他们可以征服一切


11월의 공기는 이전과 달랐다. 단순히 계절이 바뀌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11 月的空气与以前不同。不仅仅是因为季节的变化。

수능을 앞둔 시점이어서였을까. 자퇴하지 않았더라면 저 또한 인생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는 시기를 보냈으리라 하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익숙하게 물품들의 바코드를 찍다가도 순간 사념에 잠기는 일이 잦아졌다.
是不是因为即将迎来高考。如果没有退学,我也会度过人生中最紧张的时期吧。是不是因为这个想法。即使熟练地扫描商品的条形码,也经常会突然陷入沉思。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 학교에 들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맘때의 학생들이 어떤 모습인지 아는 바가 없었으니까. 저와는 머나먼 이야기가 되어버린 이들의 일상이 사뭇 궁금해졌다. 
呆呆地望着窗外,突然想到要不要去学校看看。因为我不知道这个时候的学生是什么样子。他们的日常生活对我来说已经是很遥远的故事了,我非常好奇。

편의점에서 집에 가려면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했다. 환승 정류장은 학교와 제법 가까웠다. 내린 김에 조금 걸어 골목으로 들어가면 익숙한 전경을 잠시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우영은 노래를 흥얼대며 교대를 마쳤다. 가벼운 걸음으로 버스에 올라탔다.
从便利店回家需要换乘一次公交车。换乘站离学校相当近。下车后稍微走一走,进入小巷,就能暂时看看熟悉的景色。郑友荣哼着歌结束了换班,轻快地上了公交车。

버스는 익숙한 길을 달려 정류장으로 향했다. 길목엔 오가는 이 하나 없었다. 곧 석식 시간이려나. 언젠가 검은 상여차가 지나던 길을 걸어 교문 앞에 섰다. 늘 북적이던 교문 위로 커다란 현수막 하나가 걸려 있었다.
公交车沿着熟悉的道路驶向车站。路口一个人影也没有。大概快到晚餐时间了吧。曾几何时,黑色的灵车经过的那条路,我走到了校门前。一直热闹的校门上挂着一条巨大的横幅。


경 축

자랑스러운 본교 학생들의 합격을 축하합니다
祝贺本校学生的光荣录取


그 현수막 한가운데서 우영은 익숙한 이름을 발견한다.
在那条横幅的正中央,友荣发现了一个熟悉的名字。


3학년 6반 최산 三年级六班崔伞


스치듯 본 명찰에서도 눈에 띄던 두 글자.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던 두 글자. 사물함을 찾아내는 일도 무척이나 쉬웠듯이, 요란하게 내걸린 합격 현수막에서 네 이름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擦肩而过时瞥见的名牌上那两个显眼的字。无论如何也无法忘记的两个字。就像找到储物柜一样简单,在那张喧闹的合格横幅上找到你的名字也不难。

3학년 6반 최산. 무려 세 군데의 대학에 수시 합격한 우등생. 색색깔로 강조된 그 애의 이름을 마주한 순간 왜인지 웃음이 났다. 내가 한 게 뭐가 있다고 자랑스러운 건지. 볼이 미어져라 국을 떠 넣던 얼굴이 떠올라 우영은 소리까지 내어가며 웃었다.
3 年级 6 班崔伞。竟然被三所大学提前录取的优等生。看到他名字被各种颜色标注的那一刻,不知为何笑了起来。我到底做了什么值得骄傲的事呢?想起他吃饭时脸颊鼓鼓的样子,友荣忍不住大笑出声。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라도 저리 클 수 있었던 거다. 부모조차 없이 성장해도. 저처럼 투덜대거나 엇나가지 않고. 변명도 탓도 하지 않고. 덧붙여진 수식에 부응하지 않고 해낼 수가 있었던 거다. 최산은 그런 애였다.
在同一个小区里长大也能那样成长。即使没有父母的陪伴长大。也不会像我这样抱怨或走偏。不会找借口或责怪别人。也不会辜负附加的修饰。崔伞就是那样的孩子。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심호흡 하던 우영이 돌아선다. 내딛는 걸음에는 미련이 남아 있지 않았다. 적절한 자리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이대로 돌아가면 된다. 더는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걸어서. 이제 그만 익숙해져야 할 제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
仰望蓝天深呼吸的郑友荣转过身来。他迈出的步伐中没有留恋的痕迹。感觉自己回到了合适的位置。就这样回去就好了。不再走那些不熟悉的路。现在该回到自己熟悉的家了。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然后就是那一刻。

"우영아!" "友荣啊!"

불린 지 오래되어 낯설기까지 한 제 이름이 들려온 건.
听到那个已经很久没有被叫过,甚至有些陌生的名字。

"...정우영. 너 맞지." "...郑友荣。是你吧。"

비닐봉지를 쥐고 있던 손에 세게 힘이 들어갔다. 가빠진 숨소리는 겨울 바람에 실려 저 멀리로 흩어졌다. 우영은 태연히 돌아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떨리는 손끝을, 붉어진 두 눈을 들키지 않으려 애썼다.
手里紧紧抓着塑料袋。急促的呼吸声随着冬天的风飘散到远方。友荣拼命想要若无其事地回头。他努力不让人发现颤抖的指尖和变红的双眼。

"산아." "伞啊."

"왜 이렇게 늦게 왔어." “为什么这么晚才来。”

"......." .......

"나오라 그럴 땐 오지도 않더니... 왜 이제야 왔어."
“叫你出来的时候你不来……为什么现在才来。”

급히 달려나온 듯 숨을 몰아쉬는 그 애는 빨간 목도리를 하고 있었다. 현관 앞에 섰던 그 날처럼, 함께 밥을 먹었던 그 날처럼 . 우영은 조금 비뚤어진 그 애의 목도리를 바로 매주었다.
急匆匆跑出来的那个孩子正喘着粗气,戴着红色围巾。就像那天站在玄关前一样,就像那天一起吃饭一样。友荣把那个孩子有点歪的围巾重新系好。

"나 오늘은 두부 샀는데." “我今天买了豆腐。”

편의점 봉투를 들어보였다. 애호박 하나와 두부 한 모. 세척이 된 양파 두 알. 집에 돌아가면 무딘 칼로 그것들을 썰어 끓일 작정이었다. 식은 밥과 함께 담아내 상을 차릴 것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他举起了便利店的袋子。里面有一根西葫芦和一块豆腐。还有两颗洗干净的洋葱。回到家后,他打算用钝刀把它们切好煮熟。然后和冷饭一起盛出来摆上餐桌。就像往常一样。

"같이 가자 그러면... 가주나." "那我们一起走吧... 你会来吗?"

"......." .......

"먹고 싶다고 그랬었잖아. 내가 한 거."
“你不是说过想吃吗?这是我做的。”

내가 보고 싶었다고. 그렇게 말해줬었잖아. 뒷말은 삼킨다. 대신 우영은 두 팔을 벌렸다. 손목에 내걸린 봉투에선 겨울 바람 소리가 났다. 늦어서 미안해. 우영은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어떻게든 내보려 애를 썼다. 늦어서 미안해. 내가 전부 미안해. 추운 줄도 모르고 반복하는 사이, 훤히 열어둔 점퍼 안으로 산이 몸을 부딪혀 왔다. 그 애는 제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작게 속삭였다.
我说过我想你。你还记得吗?后面的话我咽了回去。取而代之的是,友荣张开了双臂。挂在他手腕上的袋子里传来冬天的风声。对不起,我迟到了。友荣努力想发出声音。对不起,我迟到了。都是我的错。在他不知寒冷地重复着这些话时,伞撞进了他敞开的夹克里。伞把手臂搭在友荣的肩上,轻声耳语。

"...보고 싶었어." “……我想你了。”

그 말에 우영은 눈을 감았다. 삶이 더는 낯설지 않았다. 이젠 제자리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听到这话,友荣闭上了眼睛。生活不再陌生。他不再需要寻找自己的位置。








Fin 






¹ 너겁  괴어 있는 물에 함께 몰려서 떠 있는 지푸라기, 티끌 따위의 검불. 또는 덕지덕지 앉은 때.
你和漂浮在水面上的稻草、尘埃等杂物一起漂浮。或者是厚厚地附着在一起的污垢。

² 초개  풀과 티끌. 쓸모없고 하찮은 것.
草芥和尘埃。无用且微不足道的东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