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오로지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결혼하는 커플이 몇 쌍이나 될까. 마에다리쿠는 종종 별 쓸데없는 걸 헤아려보곤 했다. 남들 사정은 모르겠지만 일단 리쿠 본인은 사랑 없는 결혼 카테고리에 속해버린 사람이 된지 어언 2년차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래, 1년이나 되었다. 토쿠노유우시와 사랑이 부족한 결혼 생활을 해온 게.
这世上仅凭爱情就结婚的夫妻能有多少对呢?前田陸常常会想些有的没的。别人的情况他不清楚,但至少他自己已经迈入无爱婚姻的第二个年头了。没错,整整一年了——和得能勇志这段爱情匮乏的婚姻生活。
그렇다면 결혼 전에는 우리 사이에 이렇다 할 사랑이 있었던가? 리쿠는 단언컨대 없다고 자신했다. 유우시는 언제나 리쿠에게 사랑을 말해왔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말이었을 뿐 귀를 넘어 리쿠의 마음으로 도달하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리쿠가 느끼기에 유우시가 얘기하는 사랑은 지극히 피상적이며 단순한 것이었다. 리쿠가 생각하는 사랑의 본질과 전혀 맞지 않았다.
那么结婚前我们之间有过像样的爱情吗?陸可以斩钉截铁地说没有。虽然勇志总是把爱挂在嘴边,但那些话充其量只是飘过耳畔,几乎从未真正抵达过陸的内心。在陸看来,勇志口中的爱肤浅又单薄,与他所理解的爱情本质相去甚远。
이를테면 처음 만난 날 사귀자고 고백한 것, 한달 쯤 사귀었을 때 대뜸 결혼하자고 청혼한 것 등이 그랬다. 리쿠는 유우시의 프로포즈를 소위 말하는 주접식 애정표현의 하나라고 여겨 대충 장단 맞춰주고 넘겼었다. 겨우 한달 만난 애인이 진심으로 결혼하자고 달려든 거였을 줄은 정말 몰랐으니까. 그런다고 거대한 페리 한 척 통째로 빌려 도쿄만에 덥석 띄워놓고 진짜 미친 것 같은 프로포즈 대작전 꾸려 올 줄은 정말 더 몰랐고.
比如初次见面就告白说交往吧,交往一个月左右突然求婚说结婚吧之类的。陸一直以为勇志的求婚只是所谓的肉麻式爱情表达,随便应付一下就过去了。他完全没想到才交往一个月的恋人是真心想结婚。更没想到对方会为此租下一整艘大型渡轮,突然出现在东京湾,策划出简直像疯了一样的求婚大作战。
깜깜한 밤하늘에 터지는 화려한 폭죽과 함께 드론 수십대가 결혼해줘리쿠 글씨를 수 놓을 때, 리쿠는 기쁘기보다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복장을 갖춰 입은 오케스트라단이 결혼행진곡 연주를 시작했다. 수줍은 듯 웃고 있는 유우시가 이미 오픈된 웨딩밴드 케이스를 내밀며 걸어 나왔다.
当数十架无人机在漆黑的夜空中绽放华丽烟花、绣出"嫁给我吧陸"字样的瞬间,陸心里涌起的不是喜悦,而是恨不得找个地缝钻进去的羞耻感。雪上加霜的是,身着正装的管弦乐队开始演奏婚礼进行曲。得能勇志带着腼腆笑容走来,手中捧着早已打开的戒指盒。
나랑 결혼해줄거지 리쿠? 우리 결혼하자.
会和我结婚的吧,陸?我们结婚吧。
해줘. 도 아니고 하자. 리쿠에겐 다소 명령문처럼 들렸다. 거절할 기회는 사실 그때가 마지막이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뭐에 홀린 듯 왼손이나 내밀어주고 있었다. 매몰차게 거절하기엔 부힛거리는 유우시 얼굴이 귀여웠기 때문에... 천성적으로 남에게 상처 주기 곤란해하는 마에다리쿠는 그렇게 왼손 약지에 스스로 족쇄를 찼다.
不是"愿意吗"而是"结婚吧"——对陸而言这简直像道命令。那时本是他最后拒绝的机会,可等他回过神时,自己却像被蛊惑般伸出了左手。实在是因为勇志那张忐忑不安的脸太过可爱...天生不擅长伤害别人的前田陸,就这样亲手给自己的无名指戴上了枷锁。
결혼 준비를 하면서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또 몇 번이나 찾아왔다. 그때마다 유우시가 귀신같이 알아채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리쿠를 붙잡았다. 리쿠는 눈물과 애교에 금세 함락되는 보편적 감성의 남자였다. 유우시는 눈물을 흘릴 것까지도 없었다. 그렁그렁 일발 장전 한 방에 리쿠가 어쩔 줄을 몰라 알아서 유우시의 입맛을 맞추기 일쑤였다. 세상 서럽게 훌쩍이다 리쿠의 꼬리내림에 바로 웃음 짓는 유우시는 무서운 악마 같기도, 귀여운 고양이 같기도 했다. 리꾸우 좋아해... 품에 안겨 속삭이는 목소리가 매번 리쿠를 어지럽게 했다. 결혼이란 걸 할만큼 내가 유우시를 좋아하나? 생각을 끝맺을 틈도 없었다. 눈꼬리에 눈물 방울 달고 올려다보는 유우시 얼굴 붙잡고 키스하느라.
在筹备婚礼的过程中,想要逃跑的念头又几次三番地涌上心头。每次勇志都像鬼魅般察觉,用尽各种手段把陸抓回来。陸是个眼泪和撒娇就能轻易攻陷的普通感性男人。勇志甚至不需要掉眼泪。只要眼眶微微泛红,一发直球就能让陸手足无措,主动迎合勇志的喜好。上一秒还哭得梨花带雨的勇志,下一秒就会因为陸的顺毛举动破涕为笑,既像可怕的恶魔,又像可爱的猫咪。"最喜欢陸了..."每次被搂在怀里这样耳语,都会让陸头晕目眩。我真的喜欢勇志到能结婚的地步吗?连思考的余裕都没有。刚对上勇志挂着泪珠的仰视眼神,就被扣住脸吻得七荤八素。
그니까 결혼이라는 인생의 역대급 중대사에 마에다리쿠 자의가 좀 부족했다. 근데 몸 붙이는 건 여지껏 살아온 중 가장 능동적으로 붙여 먹었다. 리쿠는 섹스의 쾌락과 정신적 교감을 비례하게 보는 편이라 깊이 사랑하고 이해하는 상대일수록 쾌감이 증폭된다고 믿는 사람이었는데 유우시를 만나고 속궁합이라는 개사기적 추상적 관념이 실재한다는 걸 몸소 체험해버렸다. 극상의 만족을 경험해 본 이상 백스텝하기는 어려웠다. 스스로도 좀 별로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유우시와의 결혼이 꽤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이유가 됐다.
所以说,在结婚这个人生的重大转折点上,前田陸其实并没有太多自主权。但说到身体接触,这绝对是他活到现在最积极主动的一次。陸这个人,向来把性爱的快感和精神共鸣看作正比关系,越是深爱且理解的伴侣,快感就越强烈——直到遇见勇志,他才切身领悟到"身体契合度"这种抽象概念原来真实存在。体验过极致的满足后,就很难再退回去了。虽然自己也觉得有点离谱...但这倒成了和勇志结婚似乎还不赖的理由。
이제 식장만 들어가면 끝인 줄 알았는데. 유우시 본가에 인사드리러 간 날 리쿠는 진심으로 빤스런 하려는 마음을 먹었다. 동네 이름만 들어도 전국민이 다 아는 도쿄 한가운데 부촌에, 누가 사는지 뉴스에도 명단이 나오던 세레브 빌리지. 리쿠는 빠르게 상황 파악이 안돼 유우시를 빤히 쳐다봤다. 유우시는 여느때와 다름 없이 댕그랗게 착한 눈 뜨고 어깨나 한 번 으쓱였다. 뭐가 문제냐는 듯이.
还以为只要进了宴会厅就完事了。去勇志老家拜访那天,陸是真的动了想逃跑的心思。光是听到地名就全日本无人不知的东京中心富人区,住着谁都会上新闻的名流别墅区。陸一时理不清状况,直愣愣地盯着勇志看。勇志却像往常那样睁着狗狗般温顺的眼睛,随意耸了耸肩——仿佛在问这有什么问题。
그래 니가 페리 빌려올 때부터 이상하긴 했었지. 우리 둘이 합치면 30년 론 껴서 신축 맨션 하나는 살 수 있다고 했더니 미묘하게 코웃음 치던 것도 수상했고. 나보다 늦게 입사한 주제에 씀씀이 지나치게 크던 것도 알아봤다고. 니가 귀국자녀인 것도 알고 있었고. 좀 여유있게 컸나보다 짐작은 했지만. 그렇다고 니가 우리 회사 회장 아들인 건, 시발 너무 예상 외의 일이잖아...
确实,从你借来 Ferry 的时候就觉得不对劲。你说我们俩合起来有 30 年工龄的话,足够买一套新建的公寓,当时你微妙地嗤笑一声就很可疑。明明比我晚进公司,花钱却大手大脚这点我也注意到了。我知道你是海归子女,猜想过你可能家境优渥...但你是我们公司会长的儿子这种事,操,这也太超出预期了吧...
리쿠는 그날 단단히 체했다. 우리 아들을 어떻게 먹여살릴 계획인가. 끝까지 책임 질 자신이 있는가. 등등 리쿠가 연습해 간 유우시 부모님의 예상 질문 기출문제는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식사 자리는 근엄하며 엄숙하기만 했다. 후쿠이 시골에서 소박하게 자란 리쿠에겐 왠지 가족보단 면접관의 느낌이 더 세게 왔다. 만날천날 귀여운 척하기 바쁜 유우시도 어쩐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아무리 긴장해도 앞에 음식이 있으면 일단 입에 넣고 보는 유우시를 신경쓰느라 리쿠는 배로 속이 안 좋아졌다.
陸那天被狠狠刁難了。該怎麼養活我們兒子、有沒有負責到底的覺悟...這些陸反覆練習過的勇志父母預想考題一個都沒出現,飯桌上只有肅穆到近乎壓抑的氛圍。在福井鄉下長大的樸實陸眼中,與其說是見家長,更像是面對面試官的拷問。就連平日裡忙著賣萌裝可愛的勇志也不知為何變得僵硬拘謹。看著連緊張時都會本能往嘴裡塞食物的勇志反常模樣,陸胃裡翻攪得更加難受。
어찌저찌 결혼 허락을 받고 함께 리쿠의 자취방으로 돌아와서 둘은 처음으로 대판 싸웠다. 사실 싸웠다기 보단 리쿠의 한풀이 겸 일방적 화풀이에 가깝긴 했다.
好不容易獲得結婚許可回到陸的出租屋後,兩人爆發了相識以來最激烈的爭吵。與其說是爭吵,更像是陸積壓情緒的單方面發洩。
"왜 그동안 말 안 했어? 말할 기회 많았잖아."
"為什麼一直不說?明明有那麼多機會可以告訴我的。"
"...물어보면 말하려고 했어. 리쿠가 안 물어봤잖아."
"...你问的话我本来打算说的。可陸你没问啊。"
"하? 내가 대체 뭘 알고 물어볼 수 있는데. 너 돈 좀 있어보이는데 혹시 회장님 아들? 이랬어야 한다는 건가?"
"哈?我他妈能知道什么啊?难道该问'你看起来挺有钱该不会是会长儿子吧'这种话吗?"
"미안해..." "对不起..."
하나도 미안하지 않은 표정. 유우시는 화가 난 리쿠의 눈치를 보면서도 이걸로 이렇게 화를 내는 리쿠가 이해 안돼 죽겠다는 표정을 동시에 지었다.
脸上毫无歉意。勇志一边观察着生气的陸的神色,一边又露出完全无法理解他为何气成这样的表情。
또 비밀이 있냐 물으니 없다고 했다. 자꾸 없다고 강하게 부정하길래 되레 의심이 들었다. 솔직하게 털어놓으라 다그쳤더니 망설이다 우물쭈물 털어놓기 시작했다.
问他是不是还有秘密,他说没有。看他反复强烈否认的样子,反倒让我起了疑心。逼着他老实交代,他支支吾吾犹豫了半天,终于开始吞吞吐吐地坦白。
"리쿠 전 여친들 조사했어..."
"陸...我调查过你前女友们..."
"...뭐?" "...哈?"
"여자만 사귀었길래.. 타입이 궁금해서..."
"因为你只和女生交往过...我好奇你的喜好类型..."
"....."
"다들 좀 통통한 체형이던데.. 리쿠 그런 취향이었어?"
"大家身材都挺丰满的嘛...陸原来好这口?"
리쿠는 화내는 것도 잊은 채 그냥 멍해졌다. 얼굴에서 점점 표정이 사라져갔다.
陸连生气都忘了,就这么呆住了。脸上的表情渐渐消失。
"첫사랑은 유이짱이지? 아직 후쿠이에 살던데.. 다른 남자랑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잖아. 근데 왜 아직 인스타 팔로우 하고 있는 거야? 설마 첫사랑 아직 못 잊었어?"
"初恋是 Yui 酱对吧?她现在还住在福井...都和别的男人结婚生子了。可你为什么还在 ins 上关注她?该不会...到现在还忘不了初恋吧?"
"... 유우시." "...勇志。"
"그렇다 해도 상관 없어. 그래도 팔로는 끊었으면 좋겠네."
"即便如此也无所谓。但至少该把社交账号取关吧。"
"유우시." "勇志。"
"나 사실 리쿠 계좌 잔고도 알아. 그래서 무리하지 말라고 말한 거야. 내가 다 하면 되니까."
"其实我知道陸的账户余额。所以才叫你别逞强。让我来处理就好。"
"우리 헤어지자." "我们分手吧。"
에?! 유우시가 눈을 크게 떴다. 평소 듣기 힘든 하이톤으로 반문했다. 무슨 소리야?
诶?!勇志猛地睁大眼睛,用平时难得听到的高音反问道。你在说什么啊?
"나 너랑 결혼 못하겠어. 도저히 안되겠다."
"我没办法和你结婚。实在做不到。"
"갑자기 무슨 말이야?"
"突然说这种话是什么意思?"
"너라면 하겠어? 내가 말해주지 않은 나의 모든 걸 알고 있는 상대랑 살 붙이고 살고 싶겠냐고 말하는 거야."
"换作是你的话能做到吗?和一个完全掌握着你所有秘密的人肌肤相亲地生活?"
"그니까 그게 뭐가 문젠데?"
"所以这到底有什么问题?"
유우시는 진심으로 이해 안된다는 얼굴을 했다. 짜증이 덕지덕지 붙은 얼굴엔 고작 이딴 이유로 나와의 헤어짐을 말하는 거야? 라고 써 있는 듯했다.
勇志脸上写满难以理解的烦躁,那张被愠怒覆盖的脸仿佛在说:就为了这种破理由要和我分手?
"리쿠가 말해주지 않으니까 혼자 알아봤어. 리쿠 취향에 맞추고 싶으니까 조사한 거야. 리쿠가 힘들고 부담 느끼는 거 싫으니까 내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한 거야. 뭐가 문제야?"
"因为陸不肯告诉我,我就自己调查了。想迎合陸的喜好才去查的。不想让陸觉得有负担才说都由我来搞定。这有什么错?"
난 리쿠가 나를 칭찬해 줄 거라고 생각했어...
我还以为陸会夸我呢...
이어지는 유우시의 말에 리쿠는 싸울 의지를 완벽하게 상실했다. 애초에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였다. 리쿠의 식어버린 태도를 보아 이윽고 유우시가 울먹거리기 시작했지만 리쿠는 전에 없이 냉정해졌다. 한시라도 빨리 이 결혼을 무르고 유우시에게서 발을 빼고 싶어졌다.
面对勇志接连不断的话语,陸彻底丧失了抗争的意志。这根本就是个无法沟通的对象。看着陸逐渐冷却的态度,勇志终于开始哽咽,但陸却前所未有地冷静下来。他现在只想尽快取消这场婚事,从勇志身边抽身而退。
"늦었으니까 오늘은 자고 가. 내가 나가서 잘게."
"太晚了今天就睡这儿吧。我出去睡。"
"....." "......"
"내일 내가 들어올 땐 집에 유우시가 없었으면 좋겠다. 이제 더는 안 보고 싶어."
"明天我回来的时候,希望勇志已经不在家里了。我再也不想见到你了。"
"왜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해...?"
"为什么要说...这么伤人的话...?"
"그러게 왜 나를 이런 말까지 하게 만들었어."
"就是啊 为什么非要逼我说出这种话不可"
리쿠는 우는 유우시를 버려두고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성큼성큼 현관으로 걸어가 구두에 발을 쑤셔넣는데 유우시가 허겁지겁 달려 나왔다. 리쿠 허리를 와락 끌어안고 등판에 얼굴을 부비며 막 울었다. 나한테 왜 그래... 가지 마...
陸头也不回地丢下哭泣的勇志,大步走向玄关。当他正粗暴地往脚上套皮鞋时,勇志慌慌张张追了出来,猛地搂住陸的腰,把脸贴在他背上嚎啕大哭。为什么这样对我...别走...
"우리 결혼하기로 했잖아... 나랑 결혼해준다며..."
"不是说好要结婚的吗...你答应过要和我结婚的..."
"말 나온 김에 좀 묻자. 나랑 결혼이 왜 하고 싶은 거야?"
"既然话都说到这份上了——为什么想和我结婚?"
유우시를 떼어낸 리쿠가 똑바로 마주보고 섰다.
陸挣开勇志的怀抱站直身体,目光笔直地看过来。
"우리 만난지 삼개월 됐어. 너나나나 우리 서로 잘 몰라. 니가 그 망할 조사를 아무리 해도 결국 넌 날 몰라. 우리 아직 그런 사이야. 근데 무슨 결혼을 해? 니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我们认识才三个月。你、我、我们都不够了解彼此。就算你做了那些该死的调查,到头来你还是不懂我。我们还没到那种关系——结什么婚?你究竟了解我什么?"
질문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답을 바란 건 절대 아니었는데 열심히 고민하던 유우시가 꿈에도 듣기 싫은 오답을 내놨다. 그것도 확신에 찬 눈으로.
这问题本就不期待答案,可勇志偏偏认真思考后给出了最糟糕的回应。那双眼睛甚至还带着令人火大的笃定。
"으응..? 리쿠 잘생겼고 섹스 잘 해."
"嗯...?陸又帥又會做愛。"
"....." "......"
"그래서 내가 좋아해..."
"所以我才喜歡你..."
아아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은, 정말 영원히 바이바이 하고 싶어지는 완벽한 작별 인사로 들렸다.
啊啊在這種情況下聽到這種話,簡直就像是最完美的告別詞,讓人想永遠說再見了。
거기서 기필코 끝을 냈어야 하는 건데. 마에다리쿠는 또다시 그릇된 선택을 하고야 만다. 그야 여러 이유가 있었다. 일단 한 숨 자고 일어나니 분노의 농도가 희석되어 있었고, 화가 난 원인보다 유우시의 상처받은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 리쿠는 누구보다 퍼스널스페이스와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간이었지만 그걸 유우시에게 설명해준 기억은 없었고... 늦잠 덕에 피로가 풀린 탓인지 자꾸만 유우시 역성을 드는 생각만 하게 됐다. 그래도 걔가 나쁜 의도로 그런 건 아닐텐데... 아무래도 날 많이 좋아하니까...
本应该在那里彻底了断的。前田陸却又一次做出了错误的选择。当然,这有很多原因。首先,睡了一觉后愤怒的情绪已经稀释,比起生气的缘由,勇志受伤的脸反而先浮现在脑海中。陸本是个比任何人都重视个人空间和隐私的人,却不记得曾向勇志解释过这点……或许是因为睡懒觉缓解了疲劳,脑子里不断冒出为勇志辩护的念头。不过那家伙应该不是出于恶意才那么做的……说到底还是因为太喜欢我了吧……
인간은 때때로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어리석게 그 길을 가기 마련이다. 모텔방을 나와 집으로 향하면서 계속 유우시 생각을 했다. 더이상 보기 싫다고 말한 건 진심이었는데. 하룻밤 지났더니 또 보고 싶기도 했다. 만약 유우시가 아직 제 집에 남아있다면... 그렇다면 제대로 얘기를 하고 다시 사이를 되돌려볼까. 어느새 택시가 집 앞 골목으로 들어섰다.
人有时候明知是错的,却还是会愚蠢地走下去。离开汽车旅馆回家的路上,我满脑子都是勇志的事。虽然那句"再也不想见到你"是真心话,可过了一夜又忍不住想见他。要是勇志还留在我家的话...或许该好好谈谈,试着修复这段关系?不知不觉间,出租车已经拐进了家门前的小巷。
역시나 유우시는 가지 않고 버티는 중이었다. 밤새 울었는지 눈가가 벌겋게 부어 있었다. 감지도 빗지도 않은 머리카락은 마구 엉켜 뻣뻣한 빗자루 비슷했고... 도어락을 해제하고 들어오는 리쿠에게 우다다 달려와 유우시가 삐쳤을 때마다 나오는 너미워제일싫어죽여버릴거야 눈빛을 쏘아댔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리쿠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근데 괘씸한 마음이 남아서 원하는 대로 해주기가 싫었고. 한숨을 길게 내쉬며 복잡한 눈으로 유우시를 마주 보고 서 있었다.
果然勇志还是倔强地不肯走。整夜哭泣让他的眼角红肿不堪,没梳理过的头发乱糟糟地支棱着,活像把硬邦邦的扫帚...当陸解开电子锁进门时,他立刻哒哒哒冲过来,用那种每次闹别扭就会出现的"最讨厌你了去死吧"眼神狠狠瞪过来。陸早就知道该怎么应付这种状况,但残留的恼火让他不想轻易妥协。他长叹一口气,用复杂的目光与勇志沉默对峙着。
잉... 결국 참다 못한 유우시가 먼저 우는 소리를 내며 양 팔을 내밀었다. 리쿠는 그제야 유우시를 품에 넣고 빳빳한 머리칼을 쓸어내렸다.
呜...最终勇志还是没忍住先哭出声来,张开双臂。陸这才把他搂进怀里,手指穿过那些硬翘翘的发丝轻轻梳理。
"리쿠 미워... 벌써부터 외박하고..." "陸好討厭...這麼快就要外宿..."
아니 이게 내가 잘못한 건가? 허그보다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힘을 주고 리쿠를 껴안는 유우시 때문에 어정쩡한 자세로 힘겨루기만 하는 자세가 연출됐다. 결국 리쿠는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해버렸다. 어차피 헤어질 것도 아닌데 이 이상 다투는 게 피곤했기 때문이었다. 분이 안 풀리는지 주먹으로 리쿠 등을 몇 대 때려준(진짜 아팠다.) 유우시가 리쿠를 끌고 와 소파에 앉히고 종이와 펜을 꺼내 쥐여줬다. 각서 써.
不是、這難道是我的錯嗎?比起擁抱明明更需要對話的狀況。但因為勇志拚命使勁抱住陸的動作,導致兩人陷入尷尬的角力姿勢。最後陸還是說了知道啦對不起。反正又不是要分手,繼續爭執實在太累了。似乎怒氣未消的勇志用拳頭捶了陸的背好幾下(真的很痛),接著拽過陸讓他坐在沙發上,掏出紙筆塞給他。寫悔過書。
"무슨?" "什麼?"
"앞으로 외박하면 죽겠습니다. 라고." "寫『以後再外宿就去死』。"
"그럼 너도 써." "那你也写。"
"내가 왜? 난 외박 안 해."
"我为什么要写?我又不搞外宿。"
"리쿠 동의 없이 뒷조사 하지 않겠습니다. 불법으로 개인 정보 열람하지 않겠습니다. 결혼해도 프라이버시를 준수하겠습니다. 라고 써."
"要写上:『未经陸同意绝不私下调查。绝不违法查阅个人信息。即使结婚也会尊重隐私权。』"
"에..." "呃..."
"쓰기 싫어? 그럼 나도 안 써."
"不想写?那我也不写了。"
리쿠 미간이 좁아들었다. 저 피곤함을 가득 담은 질린다는 눈. 넌 아쉬울 거 하나 없지. 또 조금 서러워진 유우시가 입술을 꼭 깨물었다. 말은 나도 안 써 라고 했지만 저 속 뜻은 분명 이 결혼 파토내겠다는 뜻일 거고. 리쿠는 늘 어쩔 수 없다는 양 져주는 듯한 태도를 취하곤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우시가 리쿠를 꺾었다는 생각이 든 적 또한 단 한 번도 없었다. 더 좋아한다는 이유로 덜 좋아하는 사람에게 묘한 갑질을 당하는 것도 같지만... 유우시는 일단 리쿠가 원하는 걸 제공하기로 했다. 별 법적 효력도 없는 종이 한 장으로 리쿠가 안심할 수 있다면 뭐. 리쿠 옆에 쭈그리고 앉아 리쿠가 불러주는 대로 악필을 휘적였다.
陸的眉心拧了起来。那双盛满疲惫的眼睛里写满厌倦。你倒是没什么好遗憾的吧。勇志又有些委屈地咬紧了嘴唇。嘴上说着"我也不写了",但言外之意分明就是要取消这场婚姻。陸总是摆出一副无可奈何的妥协姿态,但讽刺的是,勇志从未觉得自己真正征服过陸。这感觉就像是用更深的爱意去承受对方若有似无的虐待...但勇志还是决定先满足陸的要求。如果一张毫无法律效力的纸片能让陸安心的话。他蜷缩在陸身旁,按照陸口述的内容潦草地写下歪扭的字迹。
다 쓰고 착한 눈으로 리쿠를 올려다보니 리쿠가 뿌듯한 얼굴로 유우시 정수리를 쓰다듬어줬다. 유우시는 이제 맘 놓고 아양 떨었다. 어젯밤 혼자 리쿠 없는 침대에서 리쿠 냄새만 맡으며 울며 잠들었던 외로운 시간을 보상 받고 싶었다. 나 저렇게 좁고 딱딱한 데서 혼자 자본 거 처음인데... 어리광 부리고 싶은 걸 꾹 눌러 참았다. 왠지 리쿠가 싫어할 것 같은 눈치여서.
得能勇志抬起湿润的眼睛望向陸,陸便带着满足的神情揉了揉他的发顶。勇志这下彻底放下心来撒娇。他想补偿昨晚独自躺在没有陸的床上、闻着残留气息哭着入睡的孤独时光。"我还是第一次在这么窄小坚硬的地方一个人睡..."他强压住想要任性撒娇的冲动,总觉得陸会露出嫌弃的表情。
"아 맞다. 리쿠한테 말 안 한 거 하나 더 있는데."
"啊对了。还有件事没告诉陸。"
"제발. 싫어." "不要...我讨厌这样。"
"에...? 듣지도 않고?" "诶...?还没听就拒绝?"
"하... 뭔데." "哈...搞什么啊。"
리쿠 승진할 거야. 내가 아빠한테 말했어. 이것도 싫어? 나 또 잘못했어...?
陸会升职的。我跟爸爸说过了。这个也不喜欢吗?我又做错了吗...?
유우시는 말이 없는 리쿠의 표정을 읽어내려 애를 썼다. 얼마 안 가 리쿠가 무표정으로 고맙다고 했다.
勇志努力想从沉默的陸脸上读出些什么。没过多久,陸面无表情地道了谢。
마에다리쿠는 제법 야망이 있는 남자였다. 본인도 몰랐던 출세욕을 방금 유우시의 말 한 마디로 강하게 느껴버려 좀 당황하는 중이었다. 리쿠는 자존심과 독립심이 강한 편이었는데, 그보다 주제파악을 훨씬 더 잘했다. 토쿠노유우시와의 결혼이 꽤괜인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됐다.
前田陸是个相当有野心的男人。他刚刚因为勇志的一句话强烈意识到自己都没察觉的功名心,正有些慌乱。陸自尊心和独立性都很强,但更擅长审时度势。和得能勇志结婚的又一个理由增加了。
결혼 생활은 생각보다 순탄했다. 일단 유우시의 기본 생활 방식이 그닥 남을 거슬리게 하는 편이 아니었고 집에만 오면 리쿠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긴 했지만 그것도 신혼의 맛이려니 하고 넘기면 그럭저럭 알콩달콩한 기분이 들었다. 대놓고 뜨겁진 않았는데(리쿠가 느끼기엔) 적당히 따듯하긴 했다. 리쿠는 이 정도 온도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며 만족했다.
婚姻生活比想象中顺遂。首先勇志的基本生活习惯并不怎么惹人厌烦,虽然一回家就会像小狗似的黏在前田陸身后转悠有点烦人,但想着新婚燕尔本该如此,倒也品出了几分蜜里调油的滋味。算不上轰轰烈烈(至少陸这么觉得),但温度刚好令人熨帖。陸对这种恰到好处的温暖相当满意。
평화로운 일상 중 가끔 유우시의 이상행동이 있었다. 몇 가지 나열해보자면,
平静日常中偶尔会闪现勇志的怪异举动。姑且罗列几项:
1. 누드에이프런으로 퇴근하는 리쿠를 맞이하기.
1. 裸体系着围裙迎接下班回家的陸。
리쿠는 이날 집에 오자마자 놀라 자빠질 뻔했다. 나름 연애경험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기상천외한 섹시 이벤트는 받아본 적도 없었다. 맨몸에 앞치마만 있고 다리 베베 꼬고 있는 유우시를 보고 무슨 반응을 해야할지 감도 안 잡혔다. 처음엔 볼에 바람 넣고 귀여운 척하고 있던 유우시도 원하는 리액션이 안 나오자 점점 무서운 표정이 되어갔다.
陸刚回到家就差点惊得跌坐在地。自诩恋爱经验丰富的他,却从未遭遇过如此天马行空的性感突袭。看着仅系着围裙裸身而立、双腿交叠的勇志,他完全不知该作何反应。起初勇志还鼓着腮帮假装可爱,见得不到预期回应后,表情逐渐变得危险起来。
"왜 안 좋아해?" "为什么不喜欢?"
"이걸 왜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 건데?"
"你凭什么觉得我会喜欢这种?"
"안 섹시해?" "不够性感吗?"
"..섹시한..가..?" "..性感的..吗..?"
리쿠는 성욕이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최근 매일 같이 이어지는 유우시와의 섹스로 모든 정력을 소진한 상태였다. 게다가 낙하산으로 명패만 세워두고 놀고 먹는 유우시와는 다르게 회사에서 받는 정신적 육체적 기빨림도 무시할 수 없었고. 우선 씻기도 전에 이성을 잃고 짐승처럼 달려드는 판타지적 섹스는 절대로 리쿠의 취향이 아니었다.
陸并不是没有性欲,只是最近连日与勇志的性爱耗尽了他所有精力。更何况和那个只挂着名牌整天吃喝玩乐的勇志不同,公司里精神与肉体的双重压榨也让他不堪重负。最重要的是,他实在不喜欢那种连澡都不洗就像野兽般扑上来的幻想式性爱。
근데 취향을 논하기엔 남편님 얼굴이 썩어가고 있어서요... 리쿠의 나락 감지 센서는 다행히 제 역할을 잘하는 편이었다. 실시간으로 바닥을 치는 유우시의 표정이 리쿠 귓가에 시끄러운 경보음을 마구 울려댔다. 리쿠는 없는 힘을 쥐어짜내 유우시를 번쩍 안아 들었다. 또 금방 기분이 풀린 유우시가 리쿠 목덜미를 껴안고 막 좋아했다. 역시 날 좋아하는구나 리쿠♡
但看着丈夫那张快要烂掉的脸,哪还顾得上什么喜好...幸好陸的堕落感知雷达向来灵敏。勇志那实时触底的表情在他耳边拉响刺耳的警报声。陸榨干最后力气将勇志拦腰抱起,转眼又恢复好心情的勇志立刻搂住他的后颈蹭来蹭去。果然最喜欢我了呢陸♡
밥 먼저? 목욕 먼저? 아님 나부터?♥
先吃饭?先洗澡?还是先吃我?♥
진짜 얘는 저딴 쇼와적 대사를 또 어디서 배워온 거지... 리쿠가 아는 한 유우시는 자신 이외에 연애 경험이 제로였다. 분명 말도 안되는 드라마에서 보고 배웠거나 사촌동생인 사쿠야가 장난친답시고 리쿠 앞에서 승부대사로 해보라며 부추겼을 거다.
这家伙到底从哪学来这种昭和时代的糟糕台词...据陸所知,勇志除了自己外根本零恋爱经验。八成是从狗血剧里学来的,要么就是被那个爱恶作剧的表弟 Sakuya 怂恿,说什么"在陸面前试试决胜台词嘛"。
당연히 유우시. 라고 답한 리쿠의 발걸음은 어쩐지 욕실로 항했다. 욕조에 몸을 담그면 이 피로가 좀 풀리지 않을까 해서. 다행히 같이 씻는 걸 좋아하는 유우시는 불평이 없었고 발기가 안되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것에 비해 서기는 또 벌떡벌떡 잘 섰다. 과정은 망섹이었으나 결과는 폭섹하리라. 어찌 됐든 어영부영 섹쇼하는 신혼 라이프를 즐겼다.
当然选勇志啦——陸说着却莫名走向浴室。想着泡个澡或许能缓解疲劳。幸好喜欢共浴的勇志毫无怨言,虽然担心会不会硬不起来,结果那玩意儿倒是精神得很。过程虽然菜鸟但结果绝对猛男。总之就这样糊里糊涂享受着没羞没臊的新婚性福生活。
2. 마에다리쿠 골초 강요 사건
2.前田陸被迫吸烟事件
이건 생각할 때마다 골 때려서 리쿠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일이다. 대충 요약해보자면 유우시는 리쿠를 관념적 골초로 생각했던 모양이고(리쿠:도대체 왜?) 자신을 배려해서 자신 앞에선 담배를 안 피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알고보니 정말 비흡연자였던 리쿠에게 큰 실망을 하여 한동안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다 종내엔 한 번 흡연을 배워보라며 강요하기 시작한 사건을 말한다.
这件事每次想起来都让陸气得脑壳疼,甚至半夜睡着都会突然惊醒。简单来说,勇志似乎一直把陸当成那种故作深沉的烟鬼(陸:到底为什么啊?),还自以为体贴地认为陸只是在他面前忍着不抽烟。但发现陸其实是个彻头彻尾的非吸烟者后,勇志大失所望,整整一周都拒绝接受现实,最后甚至开始强迫他学抽烟。
"피우고 싶으면 유우시가 피워; 난 하고 싶지 않아;;"
"想抽的话勇志自己抽啊;我才不要;;"
"에... 리쿠는 좀... 생긴대로 안 노네..."
"诶...陸这家伙...完全不符合长相给人的印象呢..."
내가 뭘 어떻게 생겼길래? 나 골초 관상인가;; 리쿠는 유우시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이것도 짐작해보자면 유우시가 분명 이상한 감성의 미국 마초영화 같은 걸 봤을 거고 흡연장면에 어딘가 버튼이 눌렸을 게 뻔했다. 한동안은 리쿠 얼굴만 봐도 담배 얘기를 할 거란 소리다. 리쿠는 어디서 모형담배라도 구해볼까 생각하다가 말았다. 그냥 뭐든 요구하면 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유우시 버릇 좀 고쳐주고 싶어서.
我到底长什么样啊?我脸上写着烟鬼两个字吗?;; 陆觉得他永远无法理解勇志。要猜的话,勇志肯定是看了什么奇怪的美国猛男电影,里面的吸烟场景不知怎么触动了他的神经。接下来一段时间,他只要看到陆的脸就会提起香烟的事。陆甚至考虑过要不要去弄根假烟,最后还是作罢了——他就是想改改勇志这种觉得只要开口什么都能得到的坏毛病。
담배사건과 같은 결로 위스키 스트레이트로 마시라고 강요한 일(리쿠는 온더락은커녕 하이볼도 싫어한다), 운전할 때 예민한 표정 지으라고 시킨 거, 카페 가서 망고복숭아쥬스 주문했더니 캐붕 츳코미 들었던 사건 이하 몇백몇십개 정도 황당한 일을 겪었다. 가끔씩 아니 사실은 자주 리쿠는 피로감을 느꼈다. 유우시가 좋아하는 건 진정한 마에다리쿠 인간 본연이 아니라 유우시 취향으로 잘 가꿔진 꾸며낸 리쿠의 또 다른 자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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诸如强迫他喝纯威士忌的香烟事件(陸连 highball 都讨厌更别说 on the rock)、开车时要求他摆出敏感表情、在咖啡厅点芒果桃子汁却被吐槽"这什么鬼"等数百件荒唐事。偶尔——不,其实经常——陸会感到疲惫。他总觉得勇志喜欢的并非真正的"前田陸"这个人,而是按照勇志喜好精心雕琢的、伪装出来的另一个自我。
3. 눈에 뻔히 보이는 폐급 질투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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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显而易见的废柴嫉妒诱发
이것도 결국 사쿠야가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빵떡 닮은 꼬맹이 고교생은 아는 것도 없는 주제에 늘 사촌 형인 유우시의 결혼 생활에 훈수를 뒀다. 연애경험 제로로 결혼에 골인한 유우시보다 젠지 감성으로 연애하는 본인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걸 또 바보 같은 유우시는 곧이 곧대로 듣고와서 리쿠를 상대로 시험하고. 리쿠는 언젠가 사쿠야가 집에 놀러 왔을 때 어른들의 사정에 끼어들지 말고 입시나 열심히 하라며 슬쩍 돌려서 말해보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유우시랑 사촌 아니랄까 봐 직언 아니면 통 알아듣지 못하는 사쿠야를 포기한 전적이 있었다.
说到底这也是 Sakuya 的问题。那个长得像面包团子似的高中生明明什么都不懂,却总爱对堂兄勇志的婚姻生活指手画脚。这个恋爱经验为零却直接步入婚姻的勇志,居然真把 Sakuya 用《周刊少年 Jump》感性谈恋爱的歪理当真,还跑到陆面前试验——陆有次趁 Sakuya 来家里玩时,曾委婉暗示过"大人的事情少插手,好好准备升学考试",结果发现这对堂兄弟简直一个模子刻出来的,不对 Sakuya 直说就完全听不懂,最后只能放弃。
고등학생이 가르쳐주는 연애스킬 따위 당연히 리쿠에게 먹힐 리 없었고 사쿠야에 대한 유우시의 신뢰도도 점차 떨어져갔다. 리쿠는 잘 됐다고 생각하며 유우시를 좀 귀여워했다. 유우시는 저럴 때가 귀여웠다. 작정하고 목소리 갈아끼우며 애교 부릴 때 말고 무방비하게 천연 속성을 드러낼 때. 사랑받고 싶다고 안달나서 투정 부릴 때 말고 가만히 기다릴 때. 당분간 사쿠야랑 연락 안 할 거라고 삐친 유우시를 끌어안고 침대 위를 뒹굴었더니 유우시 귀가 빨갛게 익었다. 유우시는 리쿠가 예고 없이 애정을 줄 때 꼼짝없이 굳어버렸다. 에... 이런 건 내 담당이잖아... 같은 말을 하면서. 사쿠야랑 놀 시간 있으면 나랑 놀아줘. 리쿠는 빨갛게 익어버린 유우시 귓바퀴를 앙앙 물면서 헐렁한 잠옷 셔츠 안으로 불쑥 손을 집어 넣었다.
高中生教的恋爱技巧当然对陸不管用,勇志对 Sakuya 的信任度也逐渐下降。陸觉得这样挺好,反而有点宠着勇志。他最喜欢勇志毫无防备流露天然属性的时候——不是刻意切换声线撒娇的时候,而是安静等待的时候;不是焦躁地闹着要宠爱的时候,而是现在这样。当他把赌气说"暂时不联系 Sakuya"的勇志搂在怀里滚上床单时,勇志的耳朵瞬间红得发烫。勇志总是僵着身体无法动弹,每当陸突然给予爱意。"呃...这种事明明该是我主动..."勇志嘟囔着。陸用牙齿轻咬他红透的耳廓,手指突然滑进对方宽松的睡衣里。"有时间和 Sakuya 玩的话...不如来陪我玩?"
사쿠야발 연애 지식은 하도 풋내 나는 미완성의 그것이라 어이없긴 해도 귀엽고 웃기긴 했는데 유우시는 얼마 안 가 진짜 리쿠가 질투할 만한 행동을 해내고야 말았다. 그게 의도치 않은 행동이라 더 문제라면 문제였고.
Sakuya 那青涩得可笑的恋爱知识虽然幼稚得让人无语,却又莫名可爱又好笑。但没过多久,勇志就真的做出了足以让陸吃醋的举动。更糟的是,这完全是无心之举。
유우시 지인 중에 오시온이라는 한국인이 있었다. 결혼 전 청첩장 모임에서 그를 봤을 때부터 리쿠는 느낌이 좀 쎄했다. 처음엔 단순한 의문이었다. 멘쿠이(얼빠)라면 둘째가래도 서러울 유우시가 어째서 그와 사귀지 않았지? 그런 생각이 들 만큼 오시온이 미남형이었다. 국적 차이로 언어의 장벽이 있다기엔 오시온이 일본어를 너무나 잘했고. 심지어 리쿠가 모르는 유우시의 과거사와 성격적인 면면을 그날 그자리에서 오시온이 가르쳐줬다. 이 지점에서 리쿠의 자존심에 좀 금이 갔다. 유우시 남편 자격으로 청첩장을 돌리러 온 사람은 난데 왜 오시온이 나한테 유우시를 당부하고 있지? 마치 애틋한 사연으로 헤어진 전남친이라도 되는 마냥.
勇志的熟人中有个叫 Oshion 的韩国人。从婚前发请柬的聚会上见到他开始,陸就觉得有点不对劲。起初只是单纯的疑问——要说是个帅哥的话,连第二名都排不上的勇志怎么会没和他交往呢?Oshion 就是帅到让人产生这种想法的类型。说是国籍不同有语言障碍吧,Oshion 的日语又实在太好。甚至那天当场,Oshion 还告诉了陸一些他不知道的勇志的往事和性格细节。在这一点上,陸的自尊心有点受挫。明明我才是以勇志丈夫的身份来发请柬的人,为什么 Oshion 反倒对我叮嘱起勇志的事来了?简直就像是因为什么苦情故事分手的前男友似的。
리쿠는 적당히 들어주다 능숙하게 대화 주제를 틀었다. 티는 안 났지만 기분이 꽤 저기압이었다. 자꾸 한국식 호칭으로 유우시를 부르며 습관적 스킨십을 하는 오시온이 신경쓰였고 그걸 아무런 경계도 없이 다 받아주는 유우시한테 꽤 짜증이 나서. 그날 집에 가는 길에 유우시한테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아 화풀이를 했던 것도 같고. 영문을 모르는 유우시만 불퉁한 표정으로 리쿠 미워 말했었지.
前田陆表面上应付着对话,却熟练地转移了话题。虽然没表现出来,但他的心情相当低落。Osion 总是用韩式称呼叫着勇志,还时不时习惯性肢体接触,这让他很在意;而勇志毫无防备地全盘接受的态度更让他火大。记得那天回家的路上,他还莫名其妙地冲勇志发火找茬。不明就里的勇志只能委屈巴巴地说着"陆讨厌"。
오시온을 만나는 건 결혼식 당일이 마지막이었음 했는데. 생각보다 그를 만날 일이 종종 생겼다. 일단 오시온의 거주지가 리쿠와 유우시 신혼집 근처였고(있는 집 자식들 사는 동네 다 거기서 거기라) 오시온은 요청한 적도 없는 한국 음식을 자꾸만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왔다. 물론 리쿠만 달갑지 않았을 뿐 유우시는 방방 뛸 정도로 좋아했다. 게다가 같은 동네 주민이라는 핑계로 시도 때도 없이 유우시를 불러내기까지 했다. 자전거를 타자고 하질 않나, 쇼핑 같이 가달라고 하질 않나.. 하다하다 코시엔 관람까지 같이 다녀왔을 땐 너무 완벽한 국제연애커플의 데이트 코스 짜임새 같아서 헛웃음마저 나왔다.
本打算在婚礼当天是最后一次见 Oshion 的。没想到见他的机会比预想的要多。首先 Oshion 的住处就在陸和勇志的新家附近(有钱人家的孩子住的地方都差不多),他还总是大包小包地带着没人要求的韩国食物找上门来。当然只有陸不乐意,勇志可是高兴得蹦蹦跳跳。更过分的是,他还以同住一个社区为借口,动不动就叫勇志出去。不是约骑自行车,就是约着一起购物...最后连甲子园观赛都一起去了,那完美得像国际恋爱情侣约会路线的安排,简直让人忍不住苦笑。
분명 유우시는 리쿠에게나 맞춰주지 어디서나 만만해 보이는 타입이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오시온한테는 모든 벽을 허물고 순둥이처럼 굴어줬다. 그걸 단박에 간파한 리쿠는 유우시가 오시온만 만났다하면 순식간에 기분이 참 뭣 같아졌고. 어디까지 참아줘야 하나 생각하다가도 이런 유치한 질투심으로 고민하는 자신이 웃겨서 그만뒀다. 말해봤자 유우시가 못 알아들을 게 뻔했다. 왜냐면 유우시는 정말 오시온을 친구로 생각하고 있어서. 유우시를 납득시키려면 리쿠가 오시온을 경계하고 걱정해서 질투가 난다는 일련의 과정을 전부 말로 풀어놓아야 할텐데.. 그럴 자신이 없었다. 그냥 쪽팔렸다.
明明勇志对陸以外的人从不是好说话的类型,可偏偏对 Oshion 就会卸下所有防备变得温顺。一眼看穿这点的陸每次看到勇志和 Oshion 在一起就莫名烦躁,想着"到底要忍到什么时候",又因自己这种幼稚的嫉妒心感到可笑而作罢。说了勇志也肯定不会懂——毕竟他是真心把 Oshion 当朋友。要想让勇志理解,就得把"因为警惕担心 Oshion 所以吃醋"这套逻辑全盘托出...实在说不出口。太羞耻了。
퇴근하고 돌아오니 유우시가 없었다. 말 안 하고 외출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뒤늦게 라인을 뒤져보니 오늘 친구들 만나서 늦을 것 같다는 메세지가 와있었다. 두시간이나 전에 보냈는데 이제야 읽었다. 유우시 또 삐쳤겠네. 리쿠는 재밌게 놀다 돌아오라는 답장을 보내고 씻으러 들어갔다. 껌딱지 같은 유우시 없이 홀로 조용히 보내는 저녁 시간이 실로 오랜만이었다. 평화롭고 좋았다.
下班回来发现勇志不在。他很少不说一声就出门的。翻找 LINE 才发现他发来消息说今天要和朋友见面会晚点回来。两小时前发的消息现在才看到。勇志肯定又闹别扭了。陸回复让他玩得开心点就去洗澡了。没有那个黏人精在身边,独自享受安静的夜晚真是久违了。既平静又惬意。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아직도 유우시가 안 들어왔다. 리쿠는 슬슬 짜증이 났다. 외박은 곧 죽음이라며 빠른 귀가를 강조하던 건 유우시가 아니었던가? 더 문제는 아까 보낸 리쿠의 답장을 여즉 미독하고 있는 유우시였다. 너 대체 얼마나 재밌는 거에 정신이 팔렸길래. 리쿠는 귀찮느니 뭐니 해도 기본적으로 칼답이 스탠스인 사람이었고 유우시는 본인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읽씹/안읽씹을 습관적으로 해대는 사람이었다. 리쿠가 먼저 연락을 하는 일도 거의 없긴 했지만(항상 리쿠가 보내기도 전에 유우시에게서 문자 폭탄이 오는 편) 그래도 유우시에게서 답이 없을 땐 주로 두 가지 중 하나의 이유였다. 굉장히 맛있는 걸 먹는 중이거나, 굉장히 흥미로운 컨텐츠를 보는 중이거나.
已近午夜时分。勇志还没回来。陸开始有些烦躁了——当初强调外宿等于死亡、要求对方尽快回家的不正是勇志吗?更糟的是,陸刚才发的消息显示「已读未回」。你这家伙到底被什么有趣的东西勾走了魂。虽说陸总把「麻烦」挂嘴边,但本质上是个坚持秒回原则的人;而勇志则习惯性根据心情和状况已读不回或干脆不看。虽然陸主动联系的情况本就极少(往往在他发出消息前就会先收到勇志的短信轰炸),但勇志失联时通常只有两种可能:正在享用绝品美食,或是沉迷于超有趣的内容。
이런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유로 회신이 없을 때와 야심한 시각 집밖을 나가서 연락 스루하는 건 엄연히 다른 얘기지. 리쿠는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버리고 빠르게 옷을 갈아 입었다. 대충 차키와 지갑만 챙겨 집을 나서는데 한 가지 불길한 예감이 찌릿하게 뇌리를 스쳐갔다. 오시온.
这种完全可以预料到的情况没有回复,和深夜时分出门去联系对方完全是两码事。陸摘下正在戴着的眼镜,迅速换好衣服。随便抓了车钥匙和钱包就冲出家门,这时一个不祥的预感突然闪过脑海——Oshion。
지하 주차장에서 차가 올라오는 걸 기다릴 여유도 없었다. 오시온이 살고 있는 맨션 쪽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다. 별로 먼 거리도 아니었는데 전력질주로 뛰어와서 뒷덜미가 금세 흠뻑 젖어들었다. 오시온은 4층 산다고 했었다. 몇 번 유우시를 데리러 왔을 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대로변 쪽으로 테라스가 터진 호수였던 것 같고... 이윽고 오시온의 맨션 앞에 다다라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리쿠는 답지 않게 욕을 했다. 오시온 집에 불이 꺼져 있었다.
连等车从地下停车场开上来的空闲都没有。我头也不回地朝 Oshion 住的公寓跑去。明明距离不算远,但全力冲刺过来后,后颈已经湿透了。Oshion 说过他住在 4 楼。努力回想几次来接 Yuushi 时的记忆,应该是临街带露台的户型...终于跑到 Oshion 的公寓门前,我喘着粗气,难得骂了句脏话。Oshion 家的灯熄灭了。
집으로 돌아와 차를 빼내면서 계속해서 유우시한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 실패 멘트를 다섯 번쯤 들으니 미칠 지경이 됐다. 거칠게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여섯번째 통화 버튼을 눌렀을 때, 드디어 그 돌아버릴 것 같던 연결음이 끊어지고 목소리가 들렸다. 리쿠는 이미 평정심을 잃은지 오래였다. 싸울 때도 안 내던 큰 소리로 어디냐고 물었다.
回到家把车倒进车库时,我还在不停地给勇志打电话。听到第五次"您拨打的电话暂时无法接通"的提示音时,我简直要疯了。粗暴地将刘海往后一捋按下第六次通话键,那令人发狂的等待音终于中断,传来了人声。陸早就失去了冷静,用打架时都没吼过的音量质问对方在哪。
-여보세요? 아 리쿠군? 나 시온인데 우시가 너무 많이 취해서...
——喂?啊、是陸君?我是诗音,勇志他喝得太醉了...
아마 과속 딱지가 몇 장이나 날아올 거다. 리쿠는 미친사람처럼 밤거리를 폭주해서 달려와 놓고 또 주정차 금지 구역에 멋대로 차를 세웠다. 대충 비상등 켜놓고 급하게 내려 오시온이 일러준 술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这下超速罚单怕是得收好几张。陸像个疯子似的飙过深夜的街道,结果又任性地把车停在禁停区。胡乱打着双闪冲下车,狂奔进 Shion 说的那家居酒屋。
만취 상태로 이자카야 테이블에 엎드려 있던 유우시를 일으켜 빼내고 축 처진 몸을 업어야하나 들처메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오시온이 더 빠르게 움직여 유우시를 부축하려 했다. 우시 괜찮아? 리쿠 왔어. 리쿠는 지금 그런 꼴을 잠자코 봐줄만한 참을성이 휘발된 상태였다. 오시온에게 반쯤 기대어 있는 유우시를 세게 잡아당겨 바로 세웠다. 이미 취해서 정신이 나간 유우시보다 오시온이 더 놀란 눈을 하며 리쿠를 쳐다봤다.
当勇志醉醺醺地趴在居酒屋的桌上时,我正犹豫是该把他背起来还是架着走,Oshion 却更快一步试图搀扶他。"勇志还好吗?陸来了。"此刻的陸早已耗尽耐心,根本没法冷静看着这副光景。他猛地拽过半靠在 Oshion 身上的勇志,粗暴地将人拽直。比起醉到神志不清的勇志,Oshion 反倒露出更震惊的表情盯着陸。
똑바로 걸어. 리쿠가 자꾸만 쓰러지려는 유우시 허리를 받쳐 안고 차까지 무리하게 걷게끔 만들었다. 만취한 와중에도 리쿠 목소리를 알아들었는지 아까보단 자세를 바로 하려는 노력을 하는 듯 보였다. 조수석에 유우시를 집어넣고 의자를 뒤로 제껴 눕혀주는데 오시온이 또 따라 나왔다. 유우시 핸드폰을 손에 들고.
"走稳点。"前田陸半搂着摇摇欲坠的勇志的腰,硬是架着他往车那边走。明明醉得厉害,勇志却似乎还能辨认出陸的声音,比起刚才稍微努力挺直了身子。把人塞进副驾驶后,陸把座椅往后调成躺卧模式,这时 Oshion 又跟了出来,手里攥着勇志的手机。
"감사합니다." "谢了。"
짧게 목례를 하고 손에 들린 폰을 빼앗아 드는데 오시온이 정도를 모르고 신경을 긁었다.
陸简短地点头致意,伸手要夺回手机时,Oshion 不知分寸地踩了雷区。
"근데 우시 요즘 무슨 일 있나요?"
"话说勇志最近是不是遇到什么事了?"
"네?" "嗯?"
"아니 아까 가라오케에서 노래 부르다 막 울길래... 리쿠군도 알겠지만 우시가 그렇게 잘 우는 애가 아니잖아요."
"不是...刚才在卡拉 OK 唱歌的时候他突然就哭了...陸君你也知道吧?勇志那孩子平时根本不爱哭的。"
가라오케까지 다녀오고 아주 환장하게 놀았군. 리쿠는 더 이상 짜증을 숨기지 않고 오시온을 쳐다봤다. 잘 우는 애가 아니긴. 유우시는 원래 눈물이 많았다. 오늘도 노래 부르다 그냥 울고 싶어졌나보지.
居然连卡拉 OK 都去疯了玩。前田陸再也藏不住烦躁,冷冷瞪向对方。不爱哭?勇志本来就是个泪腺发达的家伙。今天大概唱着歌突然就想哭了吧。
"뭐 울고 싶었나 보죠. 그리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쪽이 상관할 건 아닌 것 같은데."
"想哭就哭了呗。而且——不管发生什么,好像都轮不到你来管吧?"
"네? 되게 말을.. 남편이 아니라 남처럼 하시네요."
"嗯?说话怎么...不像丈夫倒像情人了呢。"
리쿠는 뭔가 오시온을 한 대 치고 싶은 강렬한 충동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내 그건 말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오밤중에 시내 한복판에서 외국인이랑 치고 박고 한다는 게 말이 안 되고, 또 그 싸움의 원인이 본인의 제어할 수 없는 질투심에서 비롯된다는 게 말이 안 됐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애써 감정을 갈무리하고 오시온에게 말했다.
陸被一股想要揍 Oshion 的强烈冲动席卷全身。随即又意识到这太荒谬——深更半夜在市中心和外国人打架本身就很离谱,更何况这场冲突的根源竟是自己无法控制的嫉妒心。这绝对不该发生。他强压情绪对 Oshion 说道。
"무슨 일이 있으면 남편인 제가 먼저 알았겠죠? 필요 없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真有什么事的话,身为丈夫的我肯定会第一个知道。您不必多虑。"
"아 네...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우시 일어나면 연락 달라고 전해주시고요~"
"啊好的...那您路上小心。等勇志醒了请让他联系我~"
정말 마지막까지 사람을 긁네. 역시 오시온은 특별하게 재수가 없었다. 신경질적으로 운전석 문을 열던 리쿠가 타려다 말고 오시온을 불러 세웠다. 근데,
真是到最后一刻都不让人好过。果然 Oshion 特别倒霉。陸烦躁地拉开驾驶座车门,刚要上车又转身叫住了 Oshion。但是,
"네?" "啊?"
"유우시예요. 우시가 아니라."
"是勇志。不是 Oshion。"
그 이상한 호칭 좀 그만해줬으면 좋겠네. 리쿠는 얼 빠진 오시온을 버려두고 차를 움직였다. 한 방 날렸다는 기분은 전혀 안 들었고 오히려 점점 더 기분이 더러워졌다.
真希望你能别再叫那个奇怪的称呼了。陸把发愣的 Oshion 扔在原地发动了车子。完全没有解气的感觉,反而心情越来越糟糕。
28개의 댓글 28 条评论
이새키 엄청난 질투남이연네 ㅋ 这混蛋是个超级醋坛子呢 笑
아 진짜 너무 귀엽다 니혼진mz고딩사쿠야가 전수해준 내 남자 질투 유발 작전˚₊·—̳͟͞͞♥이 얼마나 훈녀스킬이었을지 너무너무 궁금해요 얼마나 귀여울까 !!!!!!!!!!!!!!!!!!!!!!!!!!!!
啊真的可爱死了!日本真·MZ 世代高中生 Sakuya 传授给我的「激发男友嫉妒作战法˚₊·—̳͟͞͞♥」到底有多女王技能 我好奇到爆炸 到底会有多可爱啊!!!!!!!!!!!!!!!!!!!!!!!!!!!!
헉.......... 너무 귀엽다 진짜 미친 !!!!!!!!!!!!!!!!!!!!!!!!!!!!!!
呜哇..........可爱到疯掉真的绝了!!!!!!!!!!!!!!!!!!!!!!!!!!!!!!
리쿠야 화내지마><♡ 일본에선 프라이버시?가 어디까지 존중되는지는 모르겠나~_~ 한국에선 전여친 전썸녀 수색이 흔한일이라고 ㅋ 싸이월드 파도타기에서부터 인스타 염탐까지 내려온 "내 남자 취향 탐구"문화이올시다
陸君别生气啦><♡虽然不知道在日本隐私?能尊重到什么程度~_~但在韩国搜前女友前暧昧对象可是家常便饭呢 从赛我网「冲浪」到 ins 视奸 这可是传承下来的「我家男人口味研究」文化呀
이게 사랑 아니면 뭔데,,, 这不是爱是什么啊...
방긋 웃는중 正咧嘴笑着呢
마에다상 사랑해서 결혼한거 아니라며… 지금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뭔지 설명해봐
前田桑不是说不是因为爱才结婚的吗...那你解释解释现在这不是爱又是什么
마에다야.. 니 그거 사랑이다... 前田啊...你这分明就是爱...
마에다 우시 왠지 슬퍼서 우는것같아 이 머저리야
前田陸 你这笨蛋怎么哭得这么伤心啊
유우시 취향으로 잘 가꿔진 꾸며낸 리쿠의 또 다른 자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 아니 이 문단 전체가 완전ㅋㅋㅋ 유유시 일기장 들춰본거 아니냐구요ㅠㅠㅋㅋㅋ
헉 잠만 너무재밌잖아
근데 마리쿠 대단하다 나엿으면 회장님 아들인 거 알았을 때 표정관리 못하고 계속 실실 웃엇을 듯 한 한달 동안
마에다제발너자신을알라
누가 나 유우시랑 사랑 가득한 결혼한다고했냐..
유우시 좀 귀엽고 사랑스럽고 나랑 속궁합도 잘 맞는데
그외에 모든게 나랑 너무 안 맞고 이상함
볼수록 어이없는 애임
왠 외국인형이랑 넘 친해서 좀 신경쓰이게나하고..짜증나네...
ㄴ 엄청 사랑하는거 같구만 ...
와 진짜 재밌어요
사랑없는결혼 <-뭐라는거여. 사랑이줄줄새는데지금
엄청
사랑하는데 지금
질투 안하는척하다가 밤에 남자들이랑 있다니까 눈에서 활활 불뿜으면서 황정음 데리러가는 지붕킥 이지훈 같음 ㅋㅋ
ㄹㅇ 존나 사랑해서 결혼했구먼 무슨ㅋ
존나 좋아서 결혼했구만 뭘
너무재밌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