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이....미친 놈아." “喂……你这个疯子。”



차마 눈뜨고 봐줄 수 없는 꼴에 우영이 제 얼굴을 틀어막았다. 현관에 정지한 우영의 뒤로 한 박자 늦게 철컥 문이 닫혔다. 바람과 함께 집안으로 밀려들던 외부 소음이 소거되자 현실감은 보다 선명해졌다. 불시에 마주한 쌍둥이 형제의 전라가 눈꺼풀 안에서도 형체를 굳혔다. 애초에 구석에 박힌 점 하나까지 똑같은 몸뚱이니 상상을 덧댈 필요도 없었다. 그게 좆같다면 제일 좆같은 부분이었다. 쟤가 나인 것. 또 내가 쟤인 것.
차마 눈뜨고 봐줄 수 없는 꼴에 우영이 제 얼굴을 틀어막았다. 현관에 정지한 우영의 뒤로 한 박자 늦게 철컥 문이 닫혔다. 바람과 함께 집안으로 밀려들던 외부 소음이 소거되자 현실감은 보다 선명해졌다. 불시에 마주한 쌍둥이 형제의 전라가 눈꺼풀 안에서도 형체를 굳혔다. 애초에 구석에 박힌 점 하나까지 똑같은 몸뚱이니 상상을 덧댈 필요도 없었다. 그게 좆같다면 제일 좆같은 부분이었다. 쟤가 나인 것. 또 내가 쟤인 것. 우영忍不住捂住了自己的脸,无法直视眼前的情景。随着他停在玄关处,门在他身后迟了一拍才咔哒一声关上。随着风一起涌入屋内的外部噪音消失后,现实感变得更加清晰。突然面对的双胞胎兄弟的裸体在他的眼皮下定格。原本连角落里的一个点都一模一样的身体,根本不需要再去想象。如果说这很糟糕,那最糟糕的部分就是:他是我,我也是他。


식탁의 삐걱임은 멎었지만 갈무리 못한 두 사람분의 숨소리가 거실을 부유했다. 눈이 아니라 귀를 막았어야 했나 보다. 우영은 슬며시 가린 손을 치웠다. 시야의 모든 것들이 어느 국산 싸구려 포르노의 캡처 장면 같았다. 골 때리는 건 배경이 내 집이라는 점이고.
餐桌的吱嘎声停了下来,但两个人的喘息声仍在客厅里回荡。看来应该捂住耳朵而不是眼睛。郑友荣悄悄地移开了遮住的手。视野中的一切都像某个国产廉价色情片的截图。最让人无语的是背景竟然是我家。

멀쩡한 지 방 침대 놔두고 태영은 식탁에서 그 짓을 하는 중이었다. 몇 시간 전 엄마가 보내준 국과 반찬에 햇반을 데워 나란히 아침밥을 먹었던 자리였다. 어쩐지 최근 들어 테이블 다리 연결 쇠가 여엉 헐겁다 했더니. 우영은 불쑥 비위가 상한다.
明明有好好的房间和床,泰英却在餐桌上做那种事。几小时前,他们还在这里吃着妈妈送来的汤和小菜,配着微波炉加热的米饭,安静地吃着早餐。最近不知怎么回事,桌子腿的连接处总是松松垮垮的。友荣突然感到一阵恶心。



"뭐야. 왜 벌써 와?" “什么呀。怎么这么早就来了?”



예의도 수치도 모르는 태영은 그 와중에 우영을 탓했다. 휴강에 공강이 겹치며 시간이 떴고, 과방에서 노닥거리느니 편하게 눈이나 붙여야겠단 생각으로 귀가한 우영은 잘못이 없다. 굳이 꼽자면 미리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건데. 애초에 일거수일투족 사사건건 보고할 만큼 우애 좋은 사이도 아니거니와 나 없는 내 자취방에서 내 형제가 남자 불러다 섹스하는 걸 예상하지 못한 게 과연 우영의 부주의인가 싶다.
无礼又不知羞耻的太英在这过程中责怪了友荣。因为休课和空闲时间重叠,友荣觉得与其在社团活动室闲逛,不如回家舒舒服服地睡一觉,这并没有错。如果非要挑毛病的话,那就是他没有提前联系。但他们本来就不是那种事无巨细都要汇报的亲密关系,再说了,谁能想到在自己不在的自习室里,自己的兄弟会叫男人来做那种事呢?这难道是友荣的疏忽吗?


사실 우영이 진짜 충격을 받은 건 태영과 교접해 있는 상대의 성별이었다. 태영의 여성 편력은 누구보다 우영이 잘 알았다. 타고난 게 특출나다 보니 우영도 얌전히 살았다곤 할 수 없으나 태영에 비하면 순정파로 포장되는 수준이었다. 오죽하면 고등학생 시절 별명이 남자 걸레였다. 그리고 소문난 걸레 새끼랑 똑같이 생긴 죄로 우영이 곤란한 일에 말려든 것 역시 하루 이틀의 역사가 아니었다.
事实上,友荣真正受到冲击的是泰荣的交往对象的性别。友荣比任何人都清楚泰荣的女性关系。由于天生条件出众,友荣也不能说是安分守己,但相比之下,他简直可以被包装成纯情派。高中时期,泰荣的绰号是“男版拖把”,可见一斑。而因为长得和这个臭名昭著的“拖把”一模一样,友荣被卷入麻烦事也不是一天两天的事了。

그랬던 정태영이 웬 남자 뒷구멍 쑤시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은. 감히 상상해 본 적 없었다. 물론 상상하고 싶지도 않고.
那样的郑泰英竟然会看到一个男人在后面捅另一个男人的场景。真是从来没想过。当然也不想去想。



"내가 내 집 오면서 연락을 왜 해."
“我回自己家为什么要联系你。”



혼란스러운 우영과 달리 태영은 덤덤했다. 형제에게 섹스를 들킨 일이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였다. 느릿느릿 뒷정리를 하는 태영을 보며 우영은 콘돔을 제대로 썼는지나 확인했다. 어차피 벌어진 일이면 안전제일이라고.
和混乱的友荣不同,泰荣显得很淡定。他的态度仿佛被兄弟撞见做爱根本不是什么大不了的事。看着泰荣慢吞吞地收拾残局,友荣检查了一下避孕套是否戴好了。反正事情已经发生了,安全第一。


태영이 바닥에 떨어진 바지를 대강 주워 입는 동안 식탁에 비스듬히 기대 있던 남자도 상체를 일으켰다. 누워있을 땐 몰랐는데 몸이 꽤 좋았다. 떡 벌어진 어깨에서부터 허리로 떨어지는 선이 여자의 그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둥근 구석 하나 없이 투박하고 어딜 만져도 딱딱하기만 할 것 같아 보였다. 은연중에 여자마냥 작고 가느다란 체형일 거라 생각했던 남자는 보통 남자들 사이에서도 드물게 각 잡힌 몸매를 가진 편이었다. 주무를 가슴은 없고 대신 잘 짜여진 복근이 선명했다. 잘은 몰라도 박으면 박았지 남자 밑에 깔려서 앙앙거릴 타입은 아니지 않나. 예의가 아닌 줄 알면서도 몰래 품평하게 되는 것이다.
泰英在地上随便捡起裤子穿上的时候,斜靠在餐桌上的男人也直起了上半身。躺着的时候看不出来,但他的身材相当好。从宽阔的肩膀到腰部的线条与女人的截然不同。没有一处是圆润的,显得粗犷,摸起来似乎也都是硬邦邦的。原本以为他会像女人一样有着小巧纤细的身材,但实际上他在普通男人中也算是身材匀称的。没有丰满的胸肌,取而代之的是清晰的腹肌。虽然不太清楚,但他看起来不像是会被压在男人下面哼哼唧唧的类型。虽然知道这样不礼貌,但还是忍不住偷偷地评价了一番。



"영아." “友荣。”



아마도 태영을 부르는 거겠지만 자연스레 우영의 시선도 모아졌다. 우영의 등장에도 놀라지 않는 걸 보니 태영이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也许是在叫泰英,但自然地,友荣的视线也被吸引了过去。看起来他并不惊讶友荣的出现,似乎知道泰英有一个双胞胎的事实。


남자는 우영이 지켜보고 있는 걸 알면서 유유히 걸음을 옮겼다. 이번엔 바닥을 딛는 발등에서부터 역으로 시선이 올라갔다. 종아리에서 허벅지를 거쳐 골반, 허리까지. 상체에서 느낀 부피감이 무색하게 가슴 아래 양감이 형편없었다. 꼭 전혀 다른 두 개의 몸을 이어붙여 놓은 것 마냥. 하체를 보고 나니 어깨와 등에 붙인 근육이 타고난 것이 아닌, 철저히 노력으로 일군 결과란 걸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다.
男人知道友荣在注视着他,悠然地迈开了步伐。这次,视线从脚背开始逆向上移。经过小腿、大腿、臀部,直到腰部。上半身的体积感与胸部以下的贫瘠形成了鲜明对比。就像是把完全不同的两具身体拼接在一起一样。看完下半身后,不难猜测出肩膀和背部的肌肉并非天生,而是通过彻底的努力锻炼出来的结果。



"나 팬티가 다 젖어서. 니 거 좀 빌릴게."
“我内裤全湿了。借你一条吧。”



민망한 소릴 아무렇지 않게 하며 남자가 태영의 방에서 속옷을 꺼내 입었다. 고민하지도 않고 한 번에 서랍칸을 여는 것이 제 집처럼 능숙했다. 심란해져 얼굴을 쓸어내리는 우영을 뒤로 한 채 태영은 그새 남자를 따라 들어가 갖은 애교를 떨어댔다. 저리 가라는 경고에도 애새끼처럼 등 뒤에 찰싹 붙어 옷 입는 걸 훼방 놓고 있었다. 사나 사나앙. 부르는 이름이 특이했다.
尴尬的声音毫不在意地响起,男人在泰荣的房间里拿出内衣穿上。毫不犹豫地一次性打开抽屉,就像在自己家一样熟练。泰荣跟着男人走进去,撒娇卖萌,而忧心忡忡的友荣则在后面抚摸着自己的脸。尽管泰荣警告他走开,但他像个小孩子一样紧紧贴在男人背后,妨碍他穿衣服。萨那,萨那昂。这个名字很特别。



"그럼 우리 언제 또 만나?"
“那我们什么时候再见面?”



휴대폰과 소지품을 챙기던 남자가 우영의 눈치를 슬쩍 본다. 태영은 아까부터 우영을 공기 취급하는 중이었다. 떠날 채비를 마친 남자가 현관에 선 우영에게로 가까워졌다. 한쪽으로 비켜 공간을 내어준 우영의 앞에서 남자가 허리를 숙여 스니커즈를 껴신었다. 슬그머니 몸을 일으킨 남자와 정면으로 대치한 소감은. 눈높이가 달라 짜증 난다는 거.
手机和随身物品收拾好的男人偷偷看了友荣一眼。太英从刚才开始就把友荣当空气。准备离开的男人走近站在玄关的友荣。友荣侧身让出空间,男人在他面前弯腰穿上运动鞋。悄悄站起身的男人与友荣正面对峙的感受是。因为视线高度不同而感到恼火。


심지어 키까지 크다니. 정말 귀여운 구석이 단 하나도 없었다. 가까이서 본 남자의 이목구비 역시 예쁘다는 말보단 남자답다는 수식이 더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우영과 태영이 곡선이라면 남자를 이루는 선들은 대체로 쭉쭉 뻗은 직선들이었다. 그동안 사귄 여자들과 닮은 점을 찾으라면 눈이 두 개, 코와 입이 각각 하나씩이라는 것 정도. 별안간 게이가 된 태영의 취향을, 우영은 도무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甚至连个子都很高。真的没有一丝可爱的地方。近距离看这个男人的五官,也更适合用“男人味”来形容,而不是“漂亮”。如果说友荣和太荣是曲线的话,那么这个男人的线条大多是笔直的直线。要说和他之前交往的女生有什么相似之处,那大概就是都有两只眼睛,一个鼻子和一张嘴。对于突然变成同性恋的太荣,友荣完全不知道该如何接受。



"뭐냐." “什么。”



절절한 배웅을 끝낸 태영이 현관문이 닫히기 무섭게 평소의 무심한 얼굴로 낯을 갈아 끼웠다. 묻는 우영을 쌩하니 지나친 태영이 거실 바닥에 떨어진 콘돔 껍질과 러브젤 튜브를 주워 모으며 대답했다. 우영은 평소처럼 가방을 식탁 상판에 던지려다 퍼뜩 정신을 차렸다. 소파고 의자고 죄다 찝찝해졌다.
送别完泰英后,玄关门刚一关上,他立刻换上了平时那副冷漠的表情。无视了友荣的询问,泰英径直走过客厅,捡起地上的安全套包装和润滑剂管子。友荣本想像平时一样把包扔在餐桌上,但突然清醒过来。沙发和椅子都变得让人不舒服了。



"쟤? 최산." “他?崔伞。”

"누가 이름 궁금하대?" “谁说对名字好奇?”



그러나 덕분에 의문스러운 발음의 실마리가 풀린다. 최산. 눈매와 닮은 뾰족한 이름이 혀 아래에서 소리 없이 맴돌았다.
然而,这也解开了那令人疑惑的发音之谜。崔伞。这个和他眼神相似的尖锐名字在舌尖下无声地回荡。



"다 봐놓고 뭘 물어." “都看完了还问什么。”

"보고도 안 믿기니까 묻는 거잖아."
“因为看了也不相信,所以才问的。”



우영은 뒤늦게 머리가 지끈거려 이마를 짚었다. 정태영 저 또라이가 저러다 갑자기 커밍아웃하겠다고 설칠까 봐. 그간 태영이 착실히 적립한 불효 마일리지를 계산하며 우영의 한숨이 깊어졌다.
郑友荣迟迟才感到头痛,捂住了额头。担心那个疯子郑泰英会突然宣布出柜。想着泰英这些年积累的逆子积分,友荣深深叹了口气。



"걔랑 사겨?" “你在和他交往吗?”

"뭐, 누구. 산이랑?" “什么,谁。和伞?”



지극히 정상적인 추론에도 뭐가 웃긴지 태영이 푸흡 실소를 터뜨렸다. 우영은 불쾌한 기분을 숨기지 않고 미간을 잔뜩 모았다.
在极其正常的推论中,不知道什么让泰荣噗嗤一声笑了出来。友荣毫不掩饰自己的不快,紧皱着眉头。



"그런 거 아니고 그냥 노는 거야. 우리 존나 친군데."
“不是那样的,我们只是玩玩而已。我们是非常亲密的朋友。”



내가 미쳤다고 최산이랑 사귀냐. 태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질색하며 어깨를 털었다. 못할 소릴 한 것도 아닌데 질문한 우영만 면구한 입장이 된다.
我疯了吗,才会和崔伞交往。泰英一脸不可思议地抖了抖肩膀。明明没说什么过分的话,提问的友荣反而觉得尴尬。

적어도 남자랑 결혼하겠다고 설칠 걱정은 덜었으니 다행인가 싶다가도. 어딘가 내키지 않는 기분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장점을 착즙해 보자면 섹스만을 목적으로 맺는 관계보다 뒤탈은 적을 것 같았다. 밥 먹고 술 마시고 낄낄대다가 꼴리면 박고 싸면 되니까. 남들 모여서 배그할 때 배그하면서 섹스도 같이 할 수 있는 만능 오나홀이 생기는 거였다. 일석이조 일타이피. 프렌즈 위드 존나 베네핏.
至少不用担心他会嚷嚷着要和男人结婚了,虽然这样想是有点安慰,但还是无法摆脱那种不舒服的感觉。要说优点的话,比起只为了性而建立的关系,这样的关系似乎更少后顾之忧。吃饭喝酒嘻嘻哈哈地玩闹,兴致来了就做爱,完事了就结束。就像别人聚在一起玩游戏时,我们也可以一边玩游戏一边做爱,简直是万能的自慰器。一石二鸟,一举两得。朋友加上他妈的好处。



"못 믿겠음 물어봐. 최산도 똑같이 대답할걸."
"不信的话问问看。崔伞也会一样回答的。"



태영이 헝클어진 머리를 다시 묶으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가끔은 엄마도 헷갈릴 만큼 똑닮게 태어난 탓에 둘 중 하나는 염색을 하거나 스타일을 다르게 하는 식의 차이점을 두기로 합의 봤다. 거의 사 개월을 기른 태영의 머리는 이제 짧은 단발에 이를만큼 자라 있었다. 잔머리 없이 고무줄로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폼이 꽤 능숙했다.
泰英一边重新绑起凌乱的头发,一边漫不经心地说道。由于两人长得太像,有时连妈妈也会搞混,所以他们决定其中一个要染发或者改变发型,以此来区分。泰英的头发已经留了将近四个月,现在已经长到短发的长度了。他熟练地用橡皮筋整理着头发,没有一丝碎发。


우영은 태영을 상대하던 산의 표정을 떠올렸다. 그건 '존나 친구'의 태도가 맞았다. 물론 둘이 진짜 친구건 가짜 친구건 우영이 상관할 바도 아니었다.
우荣想起了崔伞面对泰英时的表情。那确实是“他妈的朋友”的态度。当然,不管他们是真朋友还是假朋友,都与郑友荣无关。



"뭘 물어. 나랑은 다시 볼 일도 없을 텐데."
“问什么呢。反正我们也不会再见面了。”



우영은 일축하고 몸을 돌려 제 방으로 향했다. 다음엔 옷 입고 만나면 되잖아! 닫히는 문틈으로 태영의 고함이 날아들었다. 그게 문제의 핵심은 아니었지만 입 아프게 설명하며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友荣一甩头,转身朝自己的房间走去。下次见面时穿好衣服不就行了吗!关门的缝隙中传来了泰荣的喊声。虽然这并不是问题的核心,但他不想浪费时间费口舌解释。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정우영과 최산의 일생을 설명하는 문법은 모든 구간에서 어긋날 것이다. 반 평도 안 되는 좁은 현관에서 눈빛을 교환한 그 찰나에 우영은 깨달았다. 아, 얘랑은 절대 엮이면 안 되겠구나. 산의 더러운 눈매가 우영의 판단에 힘을 실었다. 이십 년간 쌓인 빅데이터에 의하면 대체로 저런 눈을 가진 놈과는 상성이 안 맞았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郑友荣和崔伞的一生注定会在所有方面都不合拍。在不到半平米的狭窄玄关里交换眼神的那一瞬间,友荣就明白了。啊,绝对不能和这家伙扯上关系。伞那肮脏的眼神更加坚定了友荣的判断。根据二十年来积累的大数据,通常和这种眼神的人合不来。


산을 떠올리면 태영과의 섹스 장면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재생됐다. 산과 뒤엉킨 그 얼굴이 마치 거울을 보듯 똑같아 잔상이 길었다. 정태영이면서 동시에 정우영인. 쌍둥이라고 해서 감각을 공유하는 것도 아닌데, 우영은 부르르 머리를 털며 몸서리를 쳤다.
想到崔伞,和太英的性爱场面自然地在脑海中重现。崔伞和他纠缠在一起的那张脸,就像看镜子一样一模一样,残影久久不散。既是郑太英,又是郑友荣。虽然是双胞胎,但并不意味着他们共享感官,友荣颤抖着摇了摇头,打了个寒战。


진심으로 뇌를 꺼내 씻고 싶은 심정이었다.
真心想把脑子拿出来洗一洗。











정우영 인 더 트랩 郑友荣陷入陷阱











곤란하게 됐다. 麻烦了。

우영은 인상을 잡아 쓰며 다시 모서리 너머로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코밑을 훔치는 손바닥에서 손가락 사이사이 고여있던 매캐한 담배 냄새가 진동했다.
郑友荣皱着眉头,再次从角落探出头来。他用手掌擦了擦鼻子,手指间弥漫着浓烈的烟味。


골목 입구에선 두 남자가 엉겨 붙어 입술을 부비는 중이었다. 누가 볼지도 모를 뻥 뚫린 장소에서 남남 키스라니. 대범하네. 우영은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한 지붕 아래 사는 게이 섹스 중독자로 모자라 야밤에 길 가다가도 게이와 마주칠 줄은. 울 학교 주변에 게이 수맥이 흐르나.
在巷子入口处,两名男子正紧紧贴在一起亲吻。在这种随时可能被人看到的开阔地方,两个男人接吻,真是大胆。郑友荣撅起下唇。住在同一屋檐下的同性恋性瘾者还不够,半夜走在路上也能碰到同性恋。难道我们学校周围有同性恋的风水吗?

비난할 생각은 없고 그냥 빨리 끝내주기만을 바랐다. 골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둘이 가로막은 길을 무조건 지나야만 했으니까. 담배 한 대 피겠다고 막다른 곳 찾아 기어들었다가 꼼짝없이 갇힌 신세가 됐다. 우영은 뺨을 벅벅 긁었다.
没有想要责备的意思,只是希望快点结束。因为要离开这条小巷,必须经过他们两人挡住的路。为了抽根烟,找了个死胡同钻进去,结果被困住了。郑友荣挠了挠脸颊。


일부러 기척을 내어 쫓아낼 수도 있었지만 잠자코 기다리기로 했다. 포차로 얼른 돌아가 봐야 꽐라된 복학생 형님들 상대하기 바쁠 것이므로 여기 붙잡혀 있는 것이 마냥 처량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他本可以故意发出声响把人赶走,但他决定静静地等待。反正回到小酒馆后也会忙着应付那些喝醉的复学生们,所以被困在这里也不觉得有多凄凉。

누구는 일 년 치 안주거리로 써먹을 지금의 상황도 우영에겐 그냥 슴슴한 헤프닝 정도로 여겨졌다. 형제의 게이 섹스씬을 목격한 이후로 이제 웬만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 몸이 되었다. 이쯤 되니 뭘 봐야 놀라울까 싶다. 우영은 찹찹한 건물 외벽에 기대 손바닥만큼 보이는 하늘의 별이나 샜다. 저렇게 물고 빨 거면 모텔을 잡는 게 낫지 않나. 택시 기본요금 거리에 모텔이 널리고 널렸는데.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
对某些人来说,现在的情况可能会成为他们一整年的谈资,但对郑友荣来说,这不过是平淡无奇的小插曲罢了。自从目睹了兄弟的同性性爱场面后,他的身体对一般的刺激已经没有反应了。到了这个地步,他不禁想,究竟要看到什么才会感到惊讶呢?郑友荣靠在冰冷的建筑外墙上,数着手掌大小的天空中的星星。既然要这样亲热,为什么不去找个汽车旅馆呢?出租车起步价的距离内到处都是汽车旅馆。他一边想着这些事情。


최대한 모른 척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싶었는데. 입술 부딪히는 질척한 소리와 달뜬 호흡 가운데 섞이는 익숙한 이름 하나가 번쩍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다. 3초 전에 한 말 취소. 이런 와중에도 우영을 놀래키는 게 있었다.
最大限地装作不知道,想要保护他们的隐私。然而,在唇齿相碰的黏腻声音和急促的呼吸中,混杂着一个熟悉的名字,让我瞬间清醒过来。3 秒前说的话取消。在这种情况下,还是有让友荣吃惊的事情。



산아.



동명의 게이가 존재할 확률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것보다 몸이 반응하는 게 빨랐다. 우영은 모퉁이에 바짝 얼굴을 붙여 눈을 굴렸다. 한 덩어리처럼 겹쳐진 두 남자의 얼굴이 어둑한 불빛 아래 보이고 사라지길 반복했다. 집중하며 눈살을 좁힌 우영의 초점에 곧 낯익은 얼굴선이 읽혔다. 저보다 배는 커 보이는 거대한 남자와 벽 사이에 끼어 격렬한 키스를 받아내고 있는 건 분명. 최산이었다.
比起在脑海中计算同名同性恋存在的概率,身体的反应更快。郑友荣紧贴着拐角,转动眼睛。两个男人的脸像一团一样重叠,在昏暗的灯光下时隐时现。集中注意力皱起眉头的郑友荣,很快就认出了那熟悉的脸庞。被一个看起来比自己大一倍的巨大男人夹在墙壁之间,激烈地接吻的,毫无疑问,是崔伞。



너 진짜 듣던 대로다. 다리 좀 더 벌려 봐 응?
你真的是名不虚传。腿再分开一点,好吗?



듣던 대로. 그 네 글자가 확성기로 키운 듯 또렷하게 귓구멍으로 처박혔다. 어디서 뭘 얼마나 듣고 온 건지, 남자의 요구가 점점 노골적이고 추잡해졌다. 싫다거나 그만하라는 말이 들리지 않는 걸 보면 산은 그 요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듯했다.
听说的那样。那四个字像扩音器一样清晰地钻进了耳朵。不知道他从哪里听到了什么,男人的要求变得越来越露骨和肮脏。从他没有听到“我不喜欢”或“停下来”这些话来看,崔伞似乎在忠实地执行那些要求。


여러 의미로 기가 막혔다. 충격과 공포의 첫 만남으로부터 두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各种意义上都令人瞠目结舌。那是从震惊和恐惧的初次见面到现在已经过去两个月的时间。


그 이후에도 태영과 산은 집에서 잘도 만났다. 하긴 돈 없고 빽 없는 재수생 신분인 태영과 뒹굴기엔 집만 한 장소가 없긴 했다. 한동안은 우영을 의식한 듯 아침마다 우영의 귀가 시간을 넌지시 물어오던 태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에 철판 깔고 산을 집으로 끌어들였다. 산에게 공짜 과외를 받기로 했다는 명분이었다. 최산은 게임 기능에 과외 옵션까지 추가된 고오급 오나홀로 진화했다.
此后,泰英和崔伞经常在家里见面。毕竟,对于没有钱也没有背景的复读生泰英来说,没有比家更合适的地方了。有一段时间,泰英似乎在意郑友荣,每天早上都会旁敲侧击地问友荣什么时候回家。但没过多久,泰英就厚着脸皮把崔伞带回了家,理由是要接受崔伞的免费辅导。崔伞进化成了一个不仅能玩游戏,还能提供辅导的高级玩具。


물론 주기능은 섹스였기에. 나름 수업의 구색을 갖추고 삼십 분쯤 마주 앉아 무언가 끄적이고 나면 나머지 삼십 분을 물고 빨았다. 뻔히 우영이 방에 있는 걸 알고도 벽 너머 태영의 방에서 떡을 치는 무개념 행위 역시 다반사였다. 우영은 그때마다 에어팟 귀에 꽂고 노이즈 캔슬링 했다. 침대에 드러누워 다방 직방 앱 켜서 주변 원룸 시세 확인하고 나면 이 고난의 시간도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当然,主要功能是性爱。大概上了三十分钟的课,面对面坐着写点什么,剩下的三十分钟就开始亲热了。明知道友荣在房间里,还在隔壁太荣的房间里做那种事的无礼行为也是常有的。每次这种时候,友荣都会戴上 AirPods,开启降噪模式。躺在床上,打开房产中介 App 查看附近单间的价格,这样艰难的时间也就勉强能忍受了。


다만 하나 우영을 번민하게 하는 게 있었다. 등으로 전해지는 진동을 참다못해 근처 근린공원 수십 바퀴를 순회하고 돌아온 저를 맞아주는 최산의 말간 낯짝.
只是有一件事让友荣烦恼不已。忍受着背上传来的震动,绕着附近的公园转了几十圈回来后,迎接他的却是崔伞那张清秀的脸。

씻으러 사라진 태영을 기다리며 웅크린 채 손가락으로 바닥에 의미 없는 원을 그리고 앉은 최산은 뭐랄까. 문란하고 난잡하게 노는 놈들 특유의 음침함 없이, 마치 질 나쁜 친구에 속아 얼떨결에 험한 밤을 치르게 된 소년 같은 묘한 분위기로 우영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식탁 위에서 다리를 활짝 열고 신음하는 산을 목격했던 그날처럼. 우영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현관에서 정지한 상태가 됐다.
洗澡去了的泰英还没回来,崔伞蜷缩着身子,用手指在地上画着毫无意义的圆圈。怎么说呢?他没有那种放荡不羁的家伙特有的阴沉气息,反而像是被坏朋友骗了,不知不觉中度过了一个艰难夜晚的少年,给友荣带来了一种奇妙的错觉。就像那天在餐桌上目睹他大开双腿呻吟的样子一样。友荣像被雷击中一样,停在了玄关处。


어디 가서 손해 보고 살 어깨가 아니다 싶다가도 물 같은 표정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산을 마주하니 괜히 속이 시끄러워졌다. 이름 트는 것보다 하반신 말단 사이즈 확인이 더 빨랐던 사이에 이런 감상이 가당키나 한가 싶지만.
哪里去都不会吃亏的肩膀,但一看到用水一样的表情抬头看着我的崔伞,心里就莫名其妙地烦躁起来。虽然比起叫名字,我们更快地确认了下半身的尺寸,但这种感想是否合理呢?


한때는 혹 저 개싸이코 정태영에게 약점 잡혀 뒷구멍 내어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품었다. 정태영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고, 최산은 그런 부류와는 묘하게 어울리지 않았으니까. 애초에 산이 태영의 부탁을 거절하는 꼴을 본 적이 없어 그렇다. 이걸 하자고 해도 좋다. 저걸 하자고 해도 좋다. 의견도 고집도 줏대도 없이 태영에게 모든 걸 맞추고 들어가는 그 성미가. 순한 건지 단순한 건지.
曾经甚至怀疑过,崔伞是不是被那个疯子郑太英抓住了弱点,才会如此听话。郑太英是那种会做出这种事的人,而崔伞却和那种人完全不搭。因为从来没见过伞拒绝过太英的请求。做这个也好,做那个也好。没有意见,没有固执,没有主见,完全配合太英的性格。到底是温顺还是单纯呢。

물론 그 모든 평가는 이제 과거형. 우영은 현재 최산의 영점을 새로 조정할 필요를 느낀다.
当然,那所有的评价现在都成了过去式。郑友荣现在觉得有必要重新调整崔伞的零点。



끼리끼리라는 결론 끝에 헛바람 섞인 실소가 새어 나왔다. 멀쩡해 보이는 최산이 개차반 정태영와 만나는 이유가 오늘에서야 비로소 납득됐다.
在“物以类聚”的结论下,崔伞忍不住发出了一声夹杂着无奈的苦笑。今天他终于明白了看起来很正常的崔伞为什么会和那个一无是处的郑太英交往。

하긴 그 만능 친구가 꼭 한 명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었다. 상대적 순정파 정태영은 아마도 하나뿐일 그것을 산은 최소 둘 이상 거느리고 있다는 거였다. 애초에 친구 사이로 정의되어 있으니 서로를 독점할 권리도 이유도 없다는 게 패착이었다. 최산이랑 왜 사귀냐며 우위를 점한 듯 굴던 태영의 목소리가 귓가에 재생됐다. 어항에 갇힌 물고기는 본인이 아쿠아맨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정태영 제대로 한 방 먹었네. 우영은 책상 앞에 앉아 인강과 씨름 중일 태영을 떠올리며 혀를 찼다.
毕竟,那万能的朋友不一定非得只有一个。相对纯情派的郑泰英可能只有一个,而崔伞至少有两个以上。最初就定义为朋友关系,所以没有理由也没有权利去独占对方,这是失败的原因。郑泰英那种质问崔伞为什么和他交往的声音在耳边回响。被困在鱼缸里的鱼还以为自己是水行侠呢。郑泰英这次真是吃了大亏。郑友荣想着正在书桌前与网课搏斗的泰英,咂了咂舌。


어쨌든 팔은 안으로 굽었다. 그건 우영이 더 이상 산을 봐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었다. 여지껏 숨죽였던 우영은 보란 듯이 꺾어 신은 운동화를 질질 끌고 등장했다. 산에게 하체를 밀착해 비비적대던 남자가 인기척을 감지하고 발작하듯 떨어져 나갔다. 우영은 더러운 바닥에 나자빠진 남자를 경멸의 시선으로 내려다봤다. 초점은 그치지 않고 산에게로 옮겨갔다.
无论如何,胳膊总是向内弯的。这意味着友荣不再打算照顾伞了。一直屏息的友荣终于大摇大摆地拖着穿着运动鞋的脚出现了。那个紧贴着伞的下半身磨蹭的男人察觉到动静,像发作似的弹开了。友荣用鄙视的眼神俯视着倒在肮脏地板上的男人。视线没有停留,转向了伞。


최산은 놀랍도록 태연했다. 우영의 얼굴을 알아본 후에도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산은 눈알만 굴려 우영을 따라붙는다. 대담하게 밖에서 남자랑 입술 부빌 깡다구를 좀 더 생산적인 일에 썼더라면 요 근처 사거리에 건물 하나는 올렸을 텐데. 물론 지나친 오지랖인 줄 알아 속으로만 삼킨 생각이었다. 제 얼굴 가리기 바쁜 남자가 산을 버리고 주춤주춤 뒷걸음질 쳐 달아나는 동안에도 산은 가만히 우영을 쳐다보기만 했다. 또 저 물 같은 얼굴. 우영의 눈이 가늘어졌다.
崔伞出奇地镇定。即使认出了友荣的脸,他也没有一丝慌张,只是转动眼珠跟在友荣后面。如果他能把在外面大胆地和男人接吻的勇气用在更有生产力的事情上,附近的十字路口可能已经建起了一栋楼。当然,这只是他心里想的,知道这太过多管闲事了。就在那个忙着遮住自己脸的男人丢下伞踉踉跄跄地后退逃跑的时候,伞只是静静地看着友荣。又是那张水一样的脸。友荣的眼睛眯了起来。



"되게 바빠 보인다. 내가 방해한 건 아니지?"
“看起来很忙。我没有打扰到你吧?”



일부러 훼방 놓은 걸 산이 모를 리 없지만.
崔伞不可能不知道这是故意捣乱。



“아까 그 사람은 지인? 아니면 오늘 처음 만난 사람?”
“刚才那个人是熟人吗?还是今天第一次见面的人?”

“........”

“뭐 상관없나.” “什么都无所谓。”



우영은 한쪽 입꼬릴 당기며 검지로 턱을 긁었다.
郑友荣勾起一边嘴角,用食指挠了挠下巴。



"정태영한테는 말 안 할게. 프라이버시잖아.”
“我不会告诉郑泰荣的。这是隐私。”



선심 쓰듯 우영이 비아냥거렸다. 굳이 못되게 굴 필요는 없는데도 그랬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고서도 산은 아무렴 어떠냐는 식이었다. 자포자기와는 조금 다른, 그 묘하게 달관한 듯한 태도가 적잖이 거슬렸다.
像是施舍一样,友荣讥讽道。明明没有必要这么刻薄,但他还是这么做了。然而,即使处于绝对不利的境地,伞依然一副无所谓的样子。这种与其说是自暴自弃,不如说是有些超然的态度,着实让人不爽。



"말해도 되는데." “可以说的。”



산은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대답했다. 우영이 미간을 찌푸리자 산이 발음을 꼭꼭 씹어 재차 말한다. 말해도 괜찮아 나는. 안 들리거나 못 들은 게 아닌데, 친절함이 과한 편이거나 눈치가 좀 없거나.
崔伞整理着凌乱的衣服回答道。郑友荣皱起眉头,崔伞咬字清晰地再次说道。我可以说的,没听见或者没听清不是问题,只是有点过于热情或者有点迟钝。

입을 다문 우영을 살피던 산이 움직였다. 그대로 각자 갈 길 가는 게 맞았지만 우영은 어쩐지 산을 곱게 보내주고 싶지가 않았다.
察看着闭口不言的友荣,伞动了动。虽然各走各的路是对的,但友荣总觉得不想就这样让伞离开。



“야.” “喂。”



불러봤자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나. 돌아보는 냉한 눈매를 보니 시비가 걸고 싶어졌다.
虽然知道喊了也没什么用,但看到他冷冷的眼神,我还是忍不住想要挑衅。



“재밌냐?” “有趣吗?”

“뭐가.” “什么。”

“아무하고나 붙어먹고 다니는 그거. 재밌냐고.”
“随便和谁混在一起。好玩吗?”

“........”

“재미로 하는 거 아냐?” “不是在开玩笑吗?”



따지자면 남에 가까운 우영이 간섭할 영역이 아닌 걸 안다. 우영이 가진 자격이라곤 산의 어항 속 물고기 중 하나와 디엔에이가 완전히 일치한다는 것뿐이니까.
严格来说,友荣知道这不是他应该干涉的领域。友荣唯一的资格就是他和伞鱼缸里的某条鱼的 DNA 完全一致。


왜 저러고 살지? 주된 불가상성의 근원은 그거였다. 씹질이 너무 좋아 윤리나 도덕 따위 안중에도 없을 수 있다. 안다. 그런 기준과 규범을 애저녁에 갖다 버린 사람을 가장 가까이서 봐온 사람이 우영이었다. 돌을 던지려면 내 형제부터 줘패야 했다. 그러나 최산은 조금 달랐다. 저러고 살면서 하나도 행복해 보이질 않아서. 우영이 참을 수 없는 건 그 지점이었다.
为什么他要那样生活?主要的不可理解之处就在于此。他可能太喜欢享乐,以至于完全无视伦理和道德。我明白。最了解这种早就抛弃了标准和规范的人就是郑友荣。如果要指责别人,首先得从自己的兄弟开始。然而,崔伞有点不同。他那样生活,却一点也不显得幸福。这是郑友荣无法忍受的地方。


이놈 저놈 골라가며 걸신들린 마냥 붙어먹으면서도 산에게서 느껴지는 충족감이 하나도 없다는 거. 방금도 그랬다. 최산은 우영의 난입에 끊어져 버린 키스를 아쉬워하지도, 도망친 그 새끼를 원망하지도 않는다. 오면 오고 가면 가는 거다. 딱히 쾌락을 쫓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위기 상황을 즐기는 변태 새끼도 아닌 것 같은데. 결론은 씨발. 뭘 바라고 저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거다. 최산의 인생이 꼭 정우영의 이해를 충족시켜야 하냐고 묻는다면 존나 할 말 없지만.
这家伙那家伙挑来挑去,像饿鬼一样黏着吃,但从崔伞那里却一点也感觉不到满足。刚才也是这样。崔伞对被郑友荣打断的吻既不感到遗憾,也不责怪那个逃跑的家伙。来就来,走就走。好像并不是特别追求快感。也不像是享受危机情况的变态家伙。结论是,妈的,完全无法理解他到底在期待什么。如果问崔伞的人生是否一定要满足郑友荣的理解,那真是无话可说。



“아무하고나 아닌데.” “不是随便什么人。”



산의 목소리가 낮았다. 헐렁하게 핏을 맞춘 옷 때문에 우영이 아는 것보다 몸집이 커 보였다. 의도적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우스웠다. 겉으로 보기엔 단단해놓고 벗겨 놓으면 온통 마르고 얇아서 건들기조차 겁나게 하는 곳들뿐인걸, 우영은 모르지 않았다.
崔伞的声音很低沉。由于宽松的衣服,郑友荣觉得他看起来比实际要壮实得多。想到这是故意的,觉得有点好笑。表面上看起来很结实,但一旦脱掉衣服,崔伞全身都是瘦弱和纤细的地方,让人不敢轻易触碰,郑友荣对此心知肚明。

산을 형성하는 것들은 죄다 그런 식이었다. 드러난 부분만 믿으면 바보 된다. 일단 저 아래의 맨몸을 보고 난 이상 최산의 겉모습을 믿지 않게 되는 것이다. 실은 약해 빠졌으면서 센 척은.
山的形成都是那样的。如果只相信表面,那就太傻了。一旦看到了下面的真相,就不会再相信崔伞的外表了。实际上,他明明很弱,却总是装作很强的样子。



“그럼 뭔데.” “那是什么。”

“친구들이야 다.” “都是朋友。”

“친구?” “朋友?”



푸하. 부러 과장되게 웃어버리자 산의 눈썹이 꿈틀한다. 기분 나쁘다 이거다.
噗哈。故意夸张地笑出声来,崔伞的眉毛抽动了一下。这让他感到不爽。



“걔네는 너 친구로 생각한대?” “他们把你当朋友吗?”

“..........”

“아니. 나라면 너 친구로 생각 안 할 거 같아서.”
“不。我觉得我不会把你当朋友。”



산아 그거 친구 아니야. 伞啊,那不是朋友。


대단한 사실을 폭로하듯 우영이 말했다. 친구의 사전적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 읊어줄 필요는 없어 보였다. 그런 것까지 일일이 설명해 줘야 할 만큼 바보는 아닌 것 같아서.
“郑友荣像是揭露了什么了不起的事实一样说道。似乎没有必要从字典里找出朋友的定义来朗读给他听。因为他看起来并不是需要那种解释的傻瓜。”

그러나 바보가 아닌 줄 알았던 최산은 우영의 생각보단 바보가 맞았는지, 한참만에 튀어나온 변론이 가관이었다.
然而,崔伞并不像他自己以为的那样聪明,反而更像是郑友荣想的那样愚蠢,他好不容易才蹦出来的辩解简直荒唐至极。



“사랑받고 싶은 게 뭐가 나빠?”
“想要被爱有什么错?”



사랑? 얘가 나를 웃기네. 爱?他真是笑死我了。



“씨발, 야. 뭔 사랑 타령이야. 너는 진심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너 니 친구라는 새끼들 좆 빨아주면서 사랑받는다는 기분 느끼냐고.”
“操,喂。什么狗屁爱情。你真的觉得那是爱情吗?所以你给那些所谓的朋友舔屁眼的时候感觉到被爱了吗?”



필터링 없이 마구잡이로 뱉어놓고 아차 했다. 씨발. 우영이 신경질적으로 욕을 짓씹으며 고개를 돌렸다. 상처 받았겠지. 그러나 사과의 말은 목구멍 언저리에서만 맴돌다 음절 단위로 조각나 흩어졌다.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틀린 말이 하나도 없어서 그랬다. 우영은 내심 산이 발끈해서 덤벼들길 바랐다. 이 자리에서 깔끔하게 서로 한 대씩 주고 받고 다시는 마주치지 않도록 서로의 인생에서 꺼져주는 편이 최적의 엔딩이 아닐까. 겸사겸사 쟤도 정신 좀 차리고....
过滤不加,随意吐出的话让他顿时后悔了。操。郑友荣神经质地骂了一句,转过头去。崔伞肯定受伤了吧。然而道歉的话只在喉咙口徘徊,最终化作音节碎片四散开来。并不是因为自尊心,而是因为他说的每一句话都没错。郑友荣心里其实希望崔伞能愤怒地反击。在这里干脆利落地互相打一拳,然后从此在彼此的生活中消失,这或许是最理想的结局。顺便也让他清醒一下……



“그래도 난, 모두들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그래도 난, 모두들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대답하는 최산은 무표정했다. 온도나 습도 하나 없이 미지근하고 건조한 눈동자. 그 파고 없는 얼굴이, 이상하게 거슬렸다. 그러니까 그건 상처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잔잔함과는 달랐다. 것보단 상처가 익숙한 사람 특유의 무신경함에 가깝겠다. 쟤는 지금 다쳐놓고 아픈 줄도 모르는 거지.
回答的崔伞面无表情。没有温度和湿度,眼神温吞而干燥。那张毫无波澜的脸,莫名让人不舒服。那并不是从未受过伤的人所拥有的平静。更像是习惯了伤痛的人特有的麻木。那家伙现在受伤了却还不知道疼。

우영은 별안간 멀미 같은 울렁임을 느낀다.
郑友荣突然感到一阵晕船般的恶心。



“사랑 받고 싶어. 그게 다야.”
“我只想被爱。这就是全部。”



중얼거린 산이 우영을 스쳐지나 골목 밖으로 향했다. 주먹이 날아오거나 하는 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 조금은 허무한 전개였다.
崔伞喃喃自语,擦过郑友荣,走向巷子外。没有拳头飞来或其他戏剧性的场面,情节有些空虚。

다만 산이 남기고 간 문장의 꼬리가 길었다. 사랑 받고 싶어. 왜인지 그냥 넘길 수가 없는 고백이었다.
只是崔伞留下的句子的尾巴很长。想要被爱。不知为何,这样的告白无法轻易忽视。


뒤돌자 모퉁이로 꺾어지는 최산의 옆얼굴이 보였다. 쫓아갈까 고민할 새도 없이 산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우영은 골목 사이 좁다란 하늘로 길게 한숨을 뱉어 올렸다. 마른 세수가 이어졌다.
转过身,崔伞的侧脸出现在拐角处。还没来得及考虑是否要追上去,伞的身影就从视线中消失了。郑友荣对着狭窄的巷子长长地叹了口气。接着,他用手擦了擦脸。












"야 이거 너 맞지?” “喂,这个是你吧?”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쏟아지는 시선들이 쎄하다 싶더라니. 자리를 찾아 앉은 우영의 앞으로 휴대폰 하나가 내밀어진다. 우영은 고개를 그대로 둔 채 초점만 내렸다. 부정할 수도 없이 우영을 빼다 박은 얼굴과 산의 옆모습이 화면 속에 나란히 있었다. 손가락으로 넘긴 다음 장면에서는 우영이 산의 뺨을 잡고 키스하는 것까지.
刚一走进教室,迎面而来的目光就让人觉得不对劲。郑友荣找到座位坐下后,一部手机递到了他面前。友荣没有抬头,只是眼睛往下看。屏幕上赫然是和他一模一样的脸庞,以及崔伞的侧脸。手指滑动到下一张照片,友荣正捧着伞的脸亲吻。


허락을 받고 찍은 건 아닌 모양인지 각도나 화질이 엉망이었다. 어디서 많이 겪어 본 상황에 우영은 속으로 헛웃음 지었다. 몇몇이 근처를 얼쩡거리다 본격적으로 참견 태세를 갖춘다. 관객이 생기자 태호의 목소리가 커졌다. 반응 없는 우영을 몰아세우듯 하는 게 무슨 인민재판이라도 하겠다는 태도라.
看起来这张照片并不是经过允许拍摄的,角度和画质都很糟糕。郑友荣心里苦笑了一下,这种情况他经历过很多次了。几个人在附近徘徊,准备正式插手。看到有观众,泰浩的声音变大了。泰浩的态度就像要进行什么人民审判一样,逼迫着毫无反应的郑友荣。



"내가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최산 걔 고등학생 때부터 소문 존나 안 좋았거든?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걔랑 같은 학교 나왔는데 그쪽 동네에선 모르는 놈이 없었대. 너도 대충 들어 알 거 아냐. 아니다 알면 니가 알아서 피했겠지. 아무튼 웬만하면 그 새끼랑 엮이지 마.”
“我这是为你好,崔伞那家伙从高中开始就有很多不好的传闻。我朋友的朋友的朋友和他是同一所学校的,在他们那一带没有人不知道他的。你应该也多少听说过吧。不对,如果你知道的话,你早就避开他了。总之,尽量别和那家伙扯上关系。”



무슨 대단한 조언인 듯 말하지만 실체는 하나도 없이 빈 껍데기뿐인 걱정이었다. 잘 주는 호모. 그만큼 술 돋구는 안주가 또 어디 있을까. 어디서 어떻게 흘러 태호 새끼 귀에까지 흘러 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알고 싶지도 않고. 우영은 피곤한 얼굴로 미간이나 꾹꾹 눌렀다. 그런 우영의 리액션을 곤란함 내지 난처함 정도로 곡해한 태호가 신나서 더 야부릴 턴다. 내용은 대충 최산이 얼마나 위험한 호모인지에 대한 것들. 쪽쪽 빨리고 버려진 놈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둥 그러니 너도 먹버 당하기 전에 피하라는 둥.
무슨 대단한 조언인 듯 말하지만 실체는 하나도 없이 빈 껍데기뿐인 걱정이었다. 잘 주는 호모. 그만큼 술 돋구는 안주가 또 어디 있을까. 어디서 어떻게 흘러 태호 새끼 귀에까지 흘러 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알고 싶지도 않고. 우영은 피곤한 얼굴로 미간이나 꾹꾹 눌렀다. 그런 우영의 리액션을 곤란함 내지 난처함 정도로 곡해한 태호가 신나서 더 야부릴 턴다. 내용은 대충 최산이 얼마나 위험한 호모인지에 대한 것들. 쪽쪽 빨리고 버려진 놈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둥 그러니 너도 먹버 당하기 전에 피하라는 둥. 说得好像是多么了不起的建议,但实际上只是空壳的担忧。好给的同性恋。还有什么比这更能助兴的下酒菜呢?不知道从哪里怎么流传到泰浩那小子的耳朵里。也不想知道。友荣疲惫地按了按眉心。误解友荣反应为困惑或尴尬的泰浩兴奋地继续胡扯。内容大致是关于崔伞有多危险的同性恋。被吸干后被抛弃的人不止一个,所以在你也被甩之前赶紧躲开。



“이거 나 아니야.” “这不是我。”

“엥?” “嗯?”

“나 아니라고.” “不是我。”



굳이 쌍둥이의 존재를 알릴 이유가 없어 대충 부정했는데 씨알도 안 먹혔다. 뭐래, 다 물어봐도 전부 니 맞다는데. 니랑 똑같이 생겼잖아.
没有必要特意告诉别人双胞胎的存在,所以随便否认了,但根本没用。说什么呢,问了所有人,他们都说是你。长得一模一样。



“우리 형이야.” “我们哥。”

“형?” “哥?”

“어. 쌍둥이. 그러니까 나한테 그 최산인가 뭔가 하는 애 얘기 좀 그만하지?”
“哦。双胞胎。所以能不能别再跟我提那个叫崔伞的家伙了?”



우영의 뒷자리에서 상황을 살피던 동창생이 사실 확인을 도왔다. 진짜야 얘 쌍둥이 형 엄청 유명해. 증언이 보태지자 더는 우영을 다그치지 못하게 된 태호는 뒤늦게 우영의 결백을 믿고 있었다는 듯 태세 전환을 한다. 일단은 우영과 달리 머리가 뒤로 묶일 만큼 길었다는 점을 미심쩍게 생각했다는데. 실컷 사진 돌려 본 놈들 역시 우영이 아닌 증거를 하나둘 나열하며 앞다투어 우영을 변호하고 나섰다. 지네들끼리 유죄 낙인찍어놓고 시나리오 써댈 땐 언제고 이제 와 눈밖에 나지 않으려 너도 나도 편드는 모습이 눈물겨울 지경이었다. 우영은 건조한 표정으로 창밖을 응시했다.
在友荣的后座上观察情况的同学帮忙确认了事实。真的,他的双胞胎哥哥非常有名。随着证词的增加,泰浩再也无法责怪友荣,转而表现出他一直相信友荣无辜的样子。起初他怀疑的是,友荣的头发不像他哥哥那样长到可以绑在后面。那些看过照片的人也纷纷列举证据,证明友荣不是照片中的人,争先恐后地为友荣辩护。他们之前还给友荣定罪,编造故事,现在为了不被排挤,一个个都开始支持友荣,真是让人感动。友荣面无表情地望着窗外。


소문은 이제 우영이 아닌 우영의 얼굴을 한 쌍둥이 형을 주인공으로 재편집되어 퍼져 나가겠지만, 우영이 아니라고 해서 우영과 완벽하게 무관한 것도 아니었다. 결국 그 소문의 그림자 정도는 늘 우영의 몫이 되는 것이다. 예전엔 그게 귀찮고 성가시기만 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복잡한 심경이었다.
谣言现在会被重新编辑并传播,主角变成了不是友荣的友荣的双胞胎哥哥,但这并不意味着与友荣完全无关。最终,这些谣言的阴影总是会落在友荣身上。以前,这只是让人觉得麻烦和烦人,但现在,心情变得更加复杂了。

최산은 매번 이걸 어떻게 감당하지. 저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뭉쳐진 남동기들의 뒷담화에 우영은 귀가 오염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얘가 썅년이고 쟤가 씨발놈이고 하며 낄낄대는 건 나이 앞자리 숫자 바뀌면서 졸업하는 거 아니었나. 하긴 12월 31일이 1월 1일 됐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마는.
崔伞每次都不知道该怎么应对这种情况。郑友荣感觉自己的耳朵被围绕在他周围的男生们的背后议论污染了。他们嘲笑着说这个是婊子,那个是混蛋,难道不是应该随着年龄的增长而毕业吗?话说回来,12 月 31 日变成 1 月 1 日又能有什么不同呢。


최산한테 돈이라도 뜯긴 건지 유독 강태호가 목에 핏대 세우며 타도 호모를 외쳤다. 단순 포비아 새끼라 할지라도 역겨운 건 마찬가지라. 우영은 앞에서 얼쩡대는 커다란 궁둥짝에 반 이상 남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부었다. 빤쓰까지 스며드는 냉기에 태호가 펄쩍 뛴다. 아 쏘리쏘리. 위치 각도 정확해서 누가 봐도 지린 꼴이 됐다. 갑작스런 우영의 개싸이코 행위에 다른 녀석들은 입을 틀어막는다.
崔伞是不是被崔钟浩敲诈了,为什么他总是对着姜吕尚大喊“打倒同性恋”?即使只是个单纯的恐同症患者,也一样让人恶心。郑友荣把剩下大半杯的冰美式咖啡泼在了他面前晃来晃去的大屁股上。冰冷的液体渗透到内裤里,崔钟浩猛地跳了起来。啊,对不起对不起。位置和角度都很精准,谁看了都觉得他尿裤子了。郑友荣突然的疯狂举动让其他人捂住了嘴巴。


징징거리는 태호를 뒤로하고 휴지를 찾아오겠다며 우영 혼자 유유히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나중에 이걸로 욕 뒤지게 처먹으면 술자리에서 정태영 한 번 팔지 뭐. 게이 쌍둥이를 둔 가족의 애환에 공감 못하면 그거야말로 싸패니까.
甩下正在哼哼唧唧的泰浩,友荣独自一人悠然地走出了教室,说是去找纸巾。以后要是因为这事被骂得狗血淋头,就在酒席上卖一卖郑泰英的面子吧。如果不能理解有同性恋双胞胎的家庭的悲欢,那才真是个冷血动物呢。


모쪼록 뒤처리는 나중 일이고 당장은 저 주둥이를 닫히게 한 것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总之,善后工作以后再说,现在最让人满意的是让那张嘴闭上了。






사랑받고 싶다는 것. 최산의 원동력이 결핍에 근원한 욕구라는 걸 알게 된 후 새로이 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좀 착하거나 약간 모잘라서 그런 줄 알았지, 좆같은 정태영의 성질머리에 다 맞추고 들어가는 저자세가 나를 더 사랑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줄은. 질리면 버리고 물리면 갈아치우는 정태영이 수개월째 최산만 옆에 끼고 사는 이유는 다름 아닌 최산의 노력 덕분인 거다.
想要被爱。这是崔伞的动力源于缺乏的欲望后,我看到了很多新的东西。我以为他只是有点善良或有点不够,没想到他那卑微的态度是为了迎合那该死的郑太英的脾气,源于他希望我能更多地爱他。郑太英是那种厌倦了就抛弃,腻了就换掉的人,几个月来一直把崔伞留在身边的原因,不是别的,正是因为崔伞的努力。


괜찮아. 나는 좋아. 그래 그러자. 산은 그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눈치라곤 좆도 없는 태영은 산이 저와 이음매가 딱 맞아떨어지는 퍼즐 피스인 줄 알고 있겠지만. 태영이 돌출할 때마다 산은 기꺼이 함몰했다. 그리고 최산은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군다. 보나 마나 주변인들에게도 똑같이 행세하며 그 잘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뇌 용량 후달리는 똘추 새끼들은 최산의 연기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채로 자신이 최산을 통제하고 있노라 자만하고 있겠지. 산아앙. 좋다고 허리를 껴안는 태영을 내려다보며 산은 웃고, 우영은 그런 산을 보면서 꺼끌해진 입안을 쓸었다.
괜찮아. 나는 좋아. 그래 그러자. 崔伞总是挂在嘴边。完全没有眼力见的泰英以为崔伞是和自己天衣无缝的拼图碎片。每当泰英冒失的时候,崔伞总是欣然接受。而崔伞也理所当然地这样做。毫无疑问,他在周围人面前也会表现得一样,维持着那所谓的朋友关系。脑容量不足的傻瓜们被崔伞的演技完全蒙蔽,自以为能够控制崔伞。伞啊。看着泰英开心地抱住自己的腰,崔伞笑了,而郑友荣看着这样的崔伞,感到嘴里发干。


이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이 뭘까. 우영은 방에 갇혀 생각했다. 대충 카테고리를 매기자면 동정쯤 되겠는데. 우영은 굳이 남 동정하며 내 자존감 채우는 타입과는 거리가 멀었다. 시혜적으로 섹스 적선하고 끝낼 수도 없다는 말이다.
这不舒服和不愉快的感觉到底是什么。郑友荣被困在房间里思考着。如果要大致分类的话,应该是同情吧。但郑友荣绝不是那种通过同情别人来满足自己自尊心的人。他也不可能施舍般地进行性行为然后就此结束。


함부로 남 연민하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태영에게 산이한테 잘하라 참견하기는 더 싫고. 사랑에 통달한 척 일침 아닌 일침 날려놓고 이제 와 이해한다는 듯 손 내미는 건 더더욱 싫었다. 나랑 똑같은 얼굴 가진 사람이랑 섹스하는 애랑 평범하게 친구할 수 있나. 못할 것도 없다 싶다가도 자신이 원하는 게 그건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우영은 좀 더 근원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다. 사랑받고 싶다던 최산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이 새끼 저 새끼 헤프게 몸으로 노나주는 가짜 사랑 말고. 그 공허와 허무를 메꿀 수 있는, 진짜.
随便同情别人也不喜欢。更不喜欢对泰英说要对伞好一点。假装通晓爱情,给出不痛不痒的忠告,然后现在又装作理解地伸出手,这更是讨厌。能和一个和我长得一模一样的人上床的家伙正常做朋友吗?有时候觉得也不是不可能,但又不确定这是不是自己真正想要的。友荣想提出一个更根本的解决方案。他希望崔伞能得到他渴望的爱。不是那些随便和人上床的假爱,而是能填补那种空虚和虚无的,真正的爱。



집에 마실 게 락스뿐이었다. 우영은 가늘어진 눈으로 냉장고 스캔하다 문짝을 쾅 닫았다. 거실 소파에 늘어진 태영은 거의 한 시간째 휴대폰 붙잡고 게임 삼매경이었다. 꼬라질 보아하니 삼수 각이 눈에 훤했다. 지난주에 산이 내준 숙제를 기억하는 건 우영뿐인 듯 산의 방문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태영은 만사가 태평했다. 산이 혼내봤자 겁날 게 하나도 없으니 그랬다. 요란한 게임 효과음에 태영의 짜증 섞인 욕설이 섞인다. 우영은 냉장고 앞에서 그걸 가만히 보다가 척척 직진해 커다란 손바닥으로 태영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갑작스런 공격에 앞으로 목이 풀썩 꺾인 태영이 황당한 눈으로 우영을 올려다봤다.
家里只有漂白水可以喝。郑友荣眯着眼睛扫视了一下冰箱,然后砰地一声关上了门。客厅沙发上,崔钟浩已经抱着手机玩游戏快一个小时了。看他那副样子,重考三次的命运似乎已经注定了。上周崔伞布置的作业,似乎只有郑友荣还记得。崔伞来检查的时间快到了,但崔钟浩依然一副无所谓的样子。反正崔伞骂他也不怕,所以他才这么悠闲。嘈杂的游戏音效中夹杂着崔钟浩烦躁的咒骂声。郑友荣站在冰箱前看了一会儿,然后径直走过去,用大手掌狠狠拍了一下崔钟浩的后脑勺。崔钟浩被突如其来的攻击弄得脖子一歪,惊讶地抬头看着郑友荣。



“정우영 미쳤냐?” “郑友荣,你疯了吗?”



우영은 대꾸도 없이 바람막이 꺼내 입고 슬리퍼에 발을 끼워 넣었다. 어디 가냐며 묻는 태영의 말에는 물 사러 간다 개새끼야. 되려 꽥 소리쳤다.
郑友荣没有回应,只是拿出风衣穿上,把脚塞进拖鞋里。对于泰荣问他去哪儿,他反而大声喊道:“去买水,你这混蛋!”


단지를 빠져나와 큰 길을 건너면 바로 편의점이 있었다. 신호등을 기다리다 무심코 쳐다본 편의점 앞 플라스틱 테이블에서 우영은 산을 발견했다. 다행히 저쪽에선 우영의 등장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까지도 않은 탄산음료 하나 놔두고 산은 멍하니 넋을 놓고 있었다. 과외처럼 방문 약속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니면서. 저런 데 혼자 앉아 청승을 떨고 있는 건 시위인지 뭔지 도무지 이해되질 않았다. 단언코 우영은 산에게 제발 나가 달라던가 그만 좀 오라 눈치를 준 적이 없었다. 오히려 그 반대면 또 몰라. 태영과 붙어 있지 않으면 어디서 또 어떤 새끼랑 뒹굴고 있을지 몰라 차라리 눈앞에 있는 게 속은 편했다.
穿过小区,过了大马路,就有一家便利店。等红绿灯的时候,郑友荣无意中看到了便利店前的塑料桌子上坐着崔伞。幸运的是,崔伞似乎没有注意到郑友荣的出现。崔伞面前放着一瓶还没打开的碳酸饮料,整个人呆呆地发着呆。明明不是像家教那样必须严格遵守拜访约定的情况。一个人坐在那里显得那么凄凉,郑友荣完全无法理解这是在抗议什么。郑友荣可以肯定,他从来没有暗示过崔伞请他离开或者少来。相反,如果崔伞不和姜吕尚在一起,谁知道他会和哪个家伙混在一起,倒不如在眼前看着让人放心。

그러는 사이 횡단보도가 보행자 신호로 바꼈고 우영은 일부러 산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채 걸어 편의점 입구로 직행했다. 푹 눌러쓴 볼캡 밑으로 산의 다리가 시야를 스쳤다. 반사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영을 알아본 듯했다.


우영의 출입에 이어 유리 문에 달린 종이 한 번 더 짤랑거렸다. 우영은 빠르게 자릴 옮기며 바구니 안에 생수 몇 개와 맥주, 당장 동난 생필품 및 주전부리들을 대충 쓸어 담았다. 한발 늦게 들어온 손님은 입구 쪽에서 미동이 없었다.
随着友荣的进入,玻璃门上的铃铛再次叮当作响。友荣迅速移动位置,将几瓶矿泉水、啤酒、刚刚用完的生活用品和零食随便扫进篮子里。稍晚一步进来的客人站在入口处一动不动。


계산을 하러 가니 역시나 문 앞을 막고 선 최산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시선이 부딪힌다. 우영은 인사 없이 바구니를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다. 부지런히 바코드가 찍히는 동안에도 이렇다 할 대화가 없었다. 동행이라기엔 미묘한 긴장 상황에 알바생의 눈알이 우영과 산에게로 번갈아 굴렀다. 결제가 남은 시점에서 우영이 지갑을 뒤지는 사이 뒤에서 카드 하나가 내밀어졌다.
去结账的时候,果然看到崔伞挡在门前。不得不与他对视。郑友荣没有打招呼,直接把篮子放在收银台上。即使在忙着扫描条码的时候,两人之间也没有什么对话。气氛微妙紧张,店员的眼睛在郑友荣和崔伞之间来回转动。在郑友荣翻找钱包准备结账的时候,身后伸出了一张卡。



"이걸로 계산해 주세요." “请用这个结账。”



누가 계산하건 돈만 받으면 그만인 알바는 잽싸게 산의 카드를 긁는다. 우영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산을 쳐다봤다. 산은 묵직한 봉지를 거뜬히 들고 유유히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멍청하게 굳어 있던 우영이 서둘러 유리 문을 밀고 산을 뒤쫓았다.
谁来结账都无所谓,只要收到钱就行的兼职迅速刷了崔伞的卡。郑友荣用无奈的表情看着崔伞。崔伞轻松地提起沉重的袋子,悠然地走出了便利店。呆愣着的郑友荣赶紧推开玻璃门,追了出去。

우영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 산의 손에 들린 봉지를 낚아챘다. 반동에 산이 크게 휘청였다. 무안해진 손바닥을 내리깐 눈으로 살피고서, 산은 조심스레 우영과 눈을 맞췄다.
우영快步走上前,一把抢过崔伞手里的袋子。崔伞被这突如其来的动作弄得踉跄了一下。他尴尬地低头看了看自己的手掌,然后小心翼翼地与郑友荣对视。



"니 뭐 하냐?" “你在干嘛?”



싸움이라도 터질 듯한 기류에 오가는 사람들이 한번씩 이쪽을 힐끔이는 게 느껴졌다. 잔뜩 날을 세운 우영과 달리 산은 전혀 의욕 없는 얼굴이었다.
싸움이라도 터질 듯한 기류에 오가는 사람들이 한번씩 이쪽을 힐끔이는 게 느껴졌다. 잔뜩 날을 세운郑友荣과 달리崔伞은 전혀 의욕 없는 얼굴이었다.



"뭐 하는 거냐고 묻잖아." “我问你在做什么。”



우영이 으르렁대자 산이 일자로 닫혀있던 입을 연다.
当友荣低吼时,崔伞紧闭的嘴巴终于开口了。



"너랑 친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我想和你做朋友,但不知道该怎么做。”



우영은 맥이 탁 풀린다. 바짝 힘주어 일그러뜨린 눈썹을 한쪽만 들어 올렸다.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하냐는 뜻이었다. 내내 우영에게 고정되어 있던 산의 초점이 아래로 떨어졌다. 산은 문장을 끝맺지 못하고 애먼 입술만 씹는다.
우영感到一阵无力。他紧皱的眉头只抬起了一边,意思是“你在说什么胡话”。一直盯着우영的崔伞的目光垂了下来。崔伞没有说完句子,只是无奈地咬着嘴唇。


이상한 구석에서 서투르기 짝이 없다. 막 친구 사귀기 시작한 다섯 살도 저거보단 잘하겠다. 최산의 기준에서 친구가 되려면 무언가를 줘야 하는데, 몸은 받을 것 같지가 않으니 돈이라도 줘야겠다 결론이 난 모양이었다. 우영의 입가로 실소가 터진다.
在一个奇怪的角落里,显得笨拙无比。刚开始交朋友的五岁小孩都比他做得好。按照崔伞的标准,要成为朋友就必须给对方一些东西,但他觉得对方可能不会接受身体上的东西,所以决定至少要给钱。郑友荣忍不住笑了。



“그럼 그냥 친구하자고 하면 되잖아.”
“那就说做朋友就好了。”

“..........”

“왜 좋다는 소릴 이런 식으로 해?”
“为什么要用这种方式说喜欢?”



우영을 쳐다보는 산의 표정이 희망적이었다.
崔伞看着郑友荣的表情充满了希望。



“그럼 나랑 친구 하는 거야?”
“那我们做朋友吧?”

“아니.” “不。”



우영은 단칼에 거절하고 산을 지나쳐 걸었다. 초록불이 깜박여 속도를 내 달리자 뒤에서 비슷한 박자의 발자국 소리가 따라왔다.
郑友荣断然拒绝,越过崔伞继续走。绿灯闪烁时,他加快了脚步,身后传来了相似节奏的脚步声。


발소리는 우영을 앞지르지 않고 등 뒤에서만 머물렀다. 목적지가 동일했으므로 경로야 뻔했다. 무어라 더 따져 물을 줄 알았더니 이렇다 할 말이 없었다. 뒤통수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닌데 산의 표정이 대강 짐작 가능했다. 풀이 죽어 시무룩해지면 불퉁하게 입술이 튀어나왔다. 본인은 아는지 모르겠다.
脚步声没有超过友荣,只停留在他的背后。因为目的地相同,所以路线显而易见。本以为会有更多的质问,但却没有什么话可说。虽然后脑勺没有长眼睛,但伞的表情大概可以猜到。沮丧时,他的嘴唇会不高兴地撅起来。不知道他自己是否意识到。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선 별 수없이 나란하게 섰다. 문짝에 어른거리는 형체로 산의 안절부절못하는 시선을 가늠할 수 있었다. 도착이 가까워질 즈음 산이 그런다.
在狭窄的电梯里,他们不得不并排站着。通过门上模糊的倒影,可以看出崔伞不安的目光。快要到达时,崔伞开口了。



“안 무거워? 내가 들어줄까?” “很重吗?要我帮你拿吗?”



그 말엔 결국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지금 장난하니. 그러나 마주 보는 최산에게서 아무런 악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게 더 기가 찼지만.
那句话最终还是让他不得不回头。你在开玩笑吗?然而,面对面的崔伞身上却没有感受到任何恶意。虽然这更让人无语。

침묵 끝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우영은 삐딱하게 기울어졌던 몸을 바로 해 앞장섰다. 우물거리던 산 역시 부지런히 우영을 뒤따랐다.
沉默结束后,电梯门开了。郑友荣把歪斜的身体挺直,走在前面。喃喃自语的崔伞也赶紧跟在郑友荣后面。


긴 복도를 기차놀이하듯 걸었다. 열어젖힌 현관문 너머에 산을 반겨줄 태영이 없었다. 신발장 용량을 초과해 현관 바닥까지 점령한 신발들 가운데 제일 낡은 슬리퍼 한 짝과 함께. 담배 피러 갔나 보지. 산도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인지 태영을 찾지 않았다.
像玩火车游戏一样走过长长的走廊。打开的玄关门外,没有迎接山的泰荣。鞋柜容量超载,鞋子占据了玄关地板,最旧的一只拖鞋也在那里。大概是去抽烟了吧。山似乎也是这么想的,没有找泰荣。


우영이 봐 온 장을 정리하는 동안 산은 우영의 뒤를 멀뚱히 지켰다. 잠시 후 보고만 있기 뭐 했는지 봉지 뒤적이는 소리가 이어진다. 애석하게도 돕고 싶은 마음과 달리 제대로 할 줄 아는 건 없어서, 일을 두 번 하게 만드는데 우영은 그게 싫지 않았다. 뭐든 야무지게 척척 잘 해낼 것처럼 생겨서는 실상은 허접이라. 그 갭이 좀 깨나 싶다가도 왠지 납득됐다. 헤매고 있으면 도와주겠다 뻗어지는 손길이 한두 개가 아니었을 테니까. 무엇보다 그냥. 웃기잖아.
在友荣整理买来的菜时,伞呆呆地跟在他后面。不一会儿,可能觉得光看着也不是办法,便开始翻弄袋子。可惜的是,尽管他很想帮忙,但实际上什么都不会做,反而让友荣多做了一遍。不过友荣并不介意。伞看起来好像什么都能干得很利索,但实际上却很笨拙。虽然这种反差有点让人无语,但也能理解。毕竟,当他迷茫时,伸出援手的人肯定不止一个。最重要的是,这样很搞笑,不是吗?



“나랑 친구하면 안 돼?” “不能和我做朋友吗?”



생수를 채워 넣은 냉장고 문짝을 닫는 우영의 등에다 대고 산이 말했다. 우영은 쏟아진 앞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돌아섰다. 겁도 많으면서 은근 끈질긴 구석이 있네 싶었다.
山对着正在关上装满矿泉水的冰箱门的友荣的背说道。友荣把垂下来的刘海往后拨了拨,转过身来。虽然胆子小,但他有一种隐隐的执着。



“어. 안 돼.” “哦。不行。”



보통은 왜? 라는 질문이 되돌아오지만. 산은 이유를 추궁하는 대신 좌절하는 표정을 했다. 그건 상처받지 않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인 듯했다. 왜 나랑 친구하지 않는가에 대한 답변은 누구보다 본인이 제일 잘 안다는 것처럼. 
通常会有“为什么?”这样的反问。但崔伞没有追问原因,而是露出了沮丧的表情。这似乎是一种为了不受伤害的防御机制。就像他比任何人都更清楚为什么别人不愿意和他做朋友的答案一样。

사실 우영에게 왜냐고 물으면 도리어 할 말이 없었다. 친구 그게 뭐라고. 정우영은 지나가는 떠돌이 강아지와도 3분 만에 친구 먹을 수 있는 놈인데. 아무에게나 주는 그 자리 한 켠을 최산에게 허락하지 않으려 이런 고집을 부리는 게, 우영의 입장에서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 푹 숙이고 서있는 최산을 보니 속이 쓰렸다.
事实上,如果问友荣为什么,他反而会无话可说。朋友算什么。郑友荣是那种能在三分钟内和路过的流浪狗成为朋友的家伙。对于任何人都能给予的那个位置,却不愿意让崔伞占据,这种固执连友荣自己也无法理解。看到像犯了罪一样低着头站着的崔伞,心里感到一阵酸楚。


나를 나답지 않게 만든다는 점에서 최산만 한 불안 요소가 없었다. 정우영은 저런 애를 보면 안아주도록 설계되어 태어났다. 거절의 말도 더는 하고 싶지가 않았다. 우영은 산을 피해 방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곧 태영이 올테니, 산을 버린다는 죄책감은 갖지 않기로 한다. 문을 굳게 닫은 우영이 얼굴을 쓸어내렸다.
在让我变得不像自己的方面,没有比崔伞更让我不安的因素了。郑友荣天生就是为了拥抱像他那样的孩子而设计的。他已经不想再说拒绝的话了。友荣避开伞走进了房间。反正泰荣很快就会来,所以他决定不再为抛弃伞而感到内疚。友荣紧闭房门,抚摸着自己的脸。


간발의 차로 도어락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태영이 돌아온 모양이었다.
门锁开锁的声音传来,看来是泰英回来了。



어? 산아 언제 왔, 哦?伞啊,你什么时候来的,



반가워하는 태영의 음성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턱 막혔다. 우영은 무의식적으로 움직임을 멈췄다. 문짝 너머로 무언가 벽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 엇박자로 어긋나는 두 개의 발자국 소리 따위가 지나치게 상세히 전해졌다. 산아 야 야 잠시만. 웃음기 섞인 말투로 태영은 계속해서 산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산은 막무가내인 모양이었다.
反应热烈的泰英的声音没能好好结束,突然卡住了。友荣不自觉地停下了动作。门外传来某物撞击墙壁的沉闷声,两个人的脚步声错乱地传来,过于详细。伞啊,哎,哎,等一下。带着笑意的语气,泰英不断试图安抚伞。不管怎样,伞似乎完全不听。


무시하려 했지만 온 신경이 문밖의 상황에 곤두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문을 등지고 서있던 우영이 곧장 문을 열어젖힐 기세로 문고릴 잡았다. 그러나 손안에 고인 힘은 휘발되듯 흩어졌다. 조금 전까지의 소란이 무색하게 거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이 없었다. 숨죽인 우영이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떠올렸다. 몰래 잠입한 것도 아닌데 저 혼자 조심스러워야 하는 게 억울했다. 그냥 나갈까. 생각과는 달리 손이 움직이질 않았다. 벽 하나 건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것 같아서 그랬다.
无视的想法虽然有,但所有的神经都集中在门外的情况上,这是无法避免的。背靠着门站着的郑友荣,握住门把手,似乎随时准备把门打开。然而,手中的力量却像挥发了一样散去了。刚才的喧闹仿佛从未存在过,客厅里没有一丝人影。屏住呼吸的郑友荣慢慢地闭上眼睛又睁开。他并不是偷偷潜入的,但却不得不小心翼翼,这让他感到委屈。要不就这样出去吧。尽管这样想着,手却没有动。因为他似乎知道隔着一堵墙发生了什么。


꽉 닫힌 문의 틈새를 비집고 거의 숨소리와 같은 가느다란 신음이 우영의 귓전에 처박혔다.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는지 턱 근육이 뻐근했다. 명백한 최산의 도발이었다. 우영이 듣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보란 듯이 우영을 지우고.
紧闭的门缝中传来几乎像呼吸声一样细微的呻吟声,直击友荣的耳畔。他不自觉地咬紧了牙关,导致下颚肌肉酸痛。这显然是崔伞的挑衅。明知道友荣在听,却故意无视友荣。

아니 어쩌면 지웠다기보단 새긴 것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최산은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한 정태영과 섹스하며 날 의식하고 있는 거다. 과연 최산이 보고 있는 얼굴이 정말 정태영이 맞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不,也许与其说是抹去了,不如说是刻在心上更为贴切。崔伞和与我长得一模一样的郑泰英做爱时,心里想着的是我。至于崔伞看到的那张脸是否真的是郑泰英,这一点是无法确认的。


순서를 많이 건너뛴 섹스는 벌써 삽입의 단계에 이른 모양이다. 걔는 아프게 하는 거 좋아해. 궁금해본 적 없는 정보를 은밀히 전하며 피실거리던 태영의 목소리가 문득 기억을 스쳤다. 아, 으응, 응. 조심성이라곤 없는 헐떡임이 집안 전체를 울렸다. 언제나 에어팟으로 차단했던 그 목소리가 필터 하나 없는 날것으로 우영을 자극했다. 평소 대화할 때보단 훨씬 높고 간드러지지만 여자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호흡이 느려지며 아랫배로 피가 몰렸다. 우영은 문을 짚고 이마를 기댔다. 내뱉는 숨이 뜨거웠다.
顺序跳过了很多,性爱已经到了插入的阶段。他喜欢让人疼。泰英那带着隐秘信息的声音突然在脑海中闪过,那是从未好奇过的信息。啊,嗯,嗯。毫无顾忌的喘息声在整个房子里回荡。那声音平时总是被 AirPods 隔绝,现在却毫无过滤地刺激着友荣。比平时对话时高亢得多,但明显不同于女人的声音。呼吸变慢,下腹充血。友荣扶着门,把额头靠在上面。呼出的气息是炽热的。



최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발정 났냐.
崔伞今天怎么这么发情。



살결이 맞부딪히는 소리 가운데 태영의 비웃음이 섞였다. 그게 싫다거나 한 건 아니고 존나 만족스러운 투였다. 더 해줘, 세게, 흐, 좋아, 좋아. 저 들으라고 꾸며내는 연기일 가능성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 몸은 여지없이 산이 의도한 대로 반응했다. 우영은 트레이닝 팬츠 밑 부풀어 오른 제 아랫도릴 보며 헛웃음 쳤다. 결국 나도 최산 주변을 배회하는 쓰레기 새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상기하게 되는 것이다.
살결이 맞부딪히는 소리 가운데 태영의 비웃음이 섞였다. 그게 싫다거나 한 건 아니고 존나 만족스러운 투였다. 더 해줘, 세게, 흐, 좋아, 좋아. 저 들으라고 꾸며내는 연기일 가능성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 몸은 여지없이 산이 의도한 대로 반응했다. 우영은 트레이닝 팬츠 밑 부풀어 오른 제 아랫도릴 보며 헛웃음 쳤다. 결국 나도 최산 주변을 배회하는 쓰레기 새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상기하게 되는 것이다. Translated Text: 肌肤碰撞的声音中夹杂着泰英的嘲笑声。并不是讨厌这种声音,而是非常满意的语气。再来,重一点,嗯,好,好。虽然脑子里明白这可能是为了让别人听到而装出来的演技,但身体却毫无例外地按照崔伞的意图做出了反应。郑友荣看着训练裤下鼓起的下体,苦笑了一下。最终,我也意识到自己和那些在崔伞周围徘徊的垃圾家伙们并没有什么不同。


우영은 쌍둥이의 섹스를 엿들으며 발기했고, 배덕감을 동반한 흥분은 전혀 다른 쾌락을 선사했다. 어느새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호흡이 거칠어진 우영이 감겨있던 눈을 나른하게 떠올렸다.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빳빳해진 성기를 쥐고 흔들고픈 욕구가 팽창했다. 간신히 남은 한 가닥의 이성이 아니었다면 당장 최산을 덮친 태영을 저로 치환해 자위했을 거다. 인간 된 도리로 그렇게까지 저질이고 싶진 않아서.
우영在偷听双胞胎的性爱时勃起了,伴随着背德感的兴奋带来了完全不同的快感。不知不觉间,呼吸变得急促,肩膀也开始颤抖,闭着的眼睛懒洋洋地睁开了。他把手伸进裤子里,握住坚硬的性器,欲望膨胀,想要摇晃。如果不是仅存的一丝理智,他早就把压在崔伞身上的泰英换成自己,进行自慰了。作为一个人,他不想堕落到那种地步。



영아.



머리가 하얘진 건 그쯤이었다. 영아, 영아아.....제발, 아, 히극. 음절 단위로 끊어지는 비성 사이로 산은 누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태영일 수도 혹은 우영일 수도 있는 모호한 이름. 고작 두 글자로 태영과 우영 모두를 흥분시키는 가성비가 환상적이었다. 우영은 멋대로 그것을 자신이라고 단정 지었다. 물어보나 마나 태영도 그러할 것이기에. 비뚤어진 자극에도 성감은 잘만 일렁거렸다.
头脑一片空白,大概就是那时候。英啊,英啊啊.....拜托,啊,嘶。崔伞在断断续续的鼻音中呼唤着某人。可能是泰英,也可能是友荣的模糊名字。仅仅两个字就能让泰英和友荣都兴奋不已,性价比简直是梦幻般的。友荣自作主张地认为那是在叫自己。毋庸置疑,泰英也会这么认为。即使是扭曲的刺激,性感也依然在波动。


우영은 거의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아랫도리를 꽉 쥐었다. 고작 그만큼의 자극에도 사정감이 몰려왔다. 여기서 혼자 벽 보고 딸 치면 진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그 강의 초입에서 우영이 망설이는 사이 멀게 들리는 휴대폰 벨 소리가 우영의 뒷덜미를 붙잡았다.
郑友荣紧紧握住几乎要爆炸般膨胀的下体。仅仅是那一点点的刺激就让他有了射精的冲动。如果在这里一个人对着墙打手枪,他真的会走上不归路。在那条河的入口处犹豫不决时,远处传来的手机铃声抓住了郑友荣的后颈。



“나 지금 바빠 안 돼. 아 씨발 안 된다니까. 뭐 너네 어딘데.”
“我现在很忙,不行。啊,操,我说不行就是不行。你们到底在哪儿。”



태영이었다. 우영은 굳은 채 태영의 혼잣말에 집중했다. 된 발음을 몇 번이고 반복한 태영이 산과 짧은 대화 끝에 제 방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났다. 소란이 몇 분 더 이어지고, 현관문까지 열렸다 닫히자 거실에는 처음 우영이 산을 두고 방문을 닫은 때처럼 기묘한 침묵만이 남았다. 너무도 급작스러운 상황에 우영은 어안이 벙벙했다. 꿈인가. 했으나 뻐근한 하체가 현실감각을 일깨웠다.
是泰英。友荣僵住了,专注于泰英的自言自语。泰英重复了几次发音后,和伞短暂交谈了几句,然后进了自己的房间。喧闹持续了几分钟,直到大门开了又关上,客厅里只剩下了最初友荣把伞留在房间里时那种奇妙的沉默。突如其来的情况让友荣目瞪口呆。这是梦吗?但酸痛的下半身让他意识到这是真实的。


달라진 게 있다면 공기가 조금 더 눅눅하고 뜨거워졌다는 것. 구부정하게 기운 허리를 세운 우영이 잠시 문고리를 내려다봤다. 손잡이는 망설임 없이 돌려졌다.
如果说有什么变化的话,那就是空气变得更加潮湿和炙热了。弯着腰的郑友荣直起了身子,暂时低头看了看门把手。门把手毫不犹豫地被转动了。



천천히 각도를 키우는 문틈 사이로 최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발가벗은 채로, 소파에 기대앉은 산이 고개를 들어 올려 우영을 마주했다. 달아오른 뺨과 울긋불긋한 몸이 방금까지의 행위 강도를 짐작케 했다. 태영이 세게 쥔 부위들의 피부색이 채 돌아오기도 전이었다. 쇄골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어깨, 손목과 허리 장골 근처, 말라붙은 발목까지. 하나같이 붙들기 쉽고 통제하기 좋은 곳들이다. 두 다리를 쭉 뻗은 자세로 무릎을 모은 산이 우영을 향해 웃었다. 수치를 모르고.
慢慢地,崔伞从门缝中露出了身影。赤裸着身体,靠在沙发上的伞抬起头,与友荣对视。发烫的脸颊和斑驳的身体让人猜测到刚才行为的激烈程度。太荣用力抓住的部位皮肤颜色还没完全恢复。从锁骨到脖子连接的肩膀,手腕和腰部髂骨附近,甚至干瘪的脚踝。都是容易抓住和控制的地方。双腿伸直,膝盖并拢的伞朝友荣笑了笑,毫无羞耻之心。


직선거리로 걸어간 우영이 산의 뺨을 감싸 키스했다. 미리부터 벌어져 있던 입술 사이로 젖은 혀가 부대꼈다. 우영의 무게에 짓눌린 산이 자연스레 소파 위로 쓰러졌다. 우영은 옷을 벗을 여유도 없어 바지만 대충 내리고 팬티에 짓눌려 있던 제 성기를 꺼냈다. 고양이처럼 입술을 끈덕지게 빨아당기는 산에 적당히 응하며 우영이 산의 무릎을 벌려 자릴 잡았다.
直线走过去的郑友荣捧住崔伞的脸颊亲吻了他。湿润的舌头在早已微张的嘴唇间摩擦。被郑友荣的重量压倒的崔伞自然地倒在了沙发上。郑友荣连脱衣服的时间都没有,只是随便拉下裤子,掏出了被内裤压着的自己的性器。郑友荣适当地回应着像猫一样紧紧吸吮他嘴唇的崔伞,分开崔伞的膝盖找到了位置。



“여기서 할 거야?” “在这里做吗?”



다 풀어진 발음으로 산이 묻는다. 우영은 고개를 꺾어 현관문을 곁눈질했다. 사각이 없어 들어오자마자 마주칠 위치였다. 우영이 귓바퀴에 입술을 붙이며 픽 웃었다.
山用含糊不清的发音问道。友荣歪着头斜眼看了看玄关门。没有死角,一进门就会碰面的位置。友荣把嘴唇贴在耳廓上轻笑了一声。



“왜. 겁나?” “为什么,害怕了吗?”

“아니. 난 괜찮은데, 니가 괜찮나 싶어서.”
“不是。我没事,只是担心你没事。”



언제 태영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은 도리어 흥분을 고조시켰다. 우영은 이십 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저질 성벽을 깨닫는다. 뭐가 재밌는지 계속해서 실실거리는 산의 납작한 가슴팍을 내리눌렀다. 발기한 좆을 위아래로 쓸어 굳히며 우영은 삽입을 준비한다. 애무를 생략한 과정에도 산은 군소리 없이 다리를 벌렸다.
随时可能被泰英撞见的情形反而让兴奋感更加高涨。郑友荣二十年来第一次意识到自己低劣的性癖好。崔伞不知为何一直在傻笑,郑友荣按住他平坦的胸膛。郑友荣一边上下抚弄自己勃起的阴茎,一边准备插入。即使省略了爱抚的过程,崔伞也毫无怨言地张开了双腿。


구멍을 찾아가던 우영은 열린 엉덩이 사이를 주르륵 타고 흐르는 희멀건한 액체에 미간을 굳혔다. 이 미친 새끼가. 콘돔도 없이 싸질러놓은 태영의 흔적이 소유권을 주장하듯 산의 안에서 흘러나왔다. 전에 노파심에 물었을 땐 무조건 안전 섹스하고 있다더니. 반면 산은 별일 아니라는 듯 머리맡을 굴러다니는 콘돔 하나를 우영에게 권한다.
寻找洞穴的郑友荣皱起了眉头,看着从崔伞敞开的臀部间流出的白色液体。这个疯子。没有使用安全套的金弘中的痕迹像是在宣示所有权一样,从崔伞的体内流了出来。之前问他的时候,他还说一定会安全性行为呢。反观崔伞,像是没什么大不了似的,把床头滚来滚去的一个安全套递给了郑友荣。



“더러우면 걍 빨아줄게. 나 입으로 하는 것도 잘해.”
“如果脏了,我帮你洗吧。我用嘴也很擅长。”



그러면서 주섬주섬 상체를 일으키는 산을 우영이 다시 내리눌렀다. 입구에 좆 대가리를 부비자 산의 눈이 약간 크게 뜨인다. 무식한 오기가 발동한다.



“닥쳐 봐 좀.” “闭嘴。”



허리를 밀자 마찰에 붉게 부풀어 오른 구멍이 열리며 빠듯하게 우영의 성기를 집어삼켰다. 으극. 산은 제멋대로 진입하는 우영에 맞춰 자세를 고쳤다. 태영의 정액이 윤활제가 되어 삽입이 수월했다. 산의 좁은 구멍 안을 채우고 있던 것들이 우영의 성기에 밀려 바깥으로 밀려나 소파 위로 울컥 쏟아졌다. 접합부에서 상상 이상으로 질척한 소음이 재생된다. 산의 엄살에도 우영은 봐주지 않고 뿌리까지 성기를 처넣었다. 고환이 엉덩이 살에 틈 없이 들러붙고 나서야 우영이 만족하며 숨을 골랐다.
推腰时,摩擦使得红肿的洞口张开,紧紧地吞噬了友荣的性器。嗯。伞随着友荣随意的进入调整了姿势。泰荣的精液成了润滑剂,使插入变得顺利。伞狭窄的洞口内被友荣的性器挤压的东西被推到外面,哗啦一声洒在沙发上。结合部发出了比想象中更湿滑的声音。尽管伞在呻吟,友荣却毫不留情地将性器插到底。直到睾丸紧贴在臀部肉上,友荣才满意地喘了口气。



“그래도 난 니랑 친구 안 해.”
“可是我还是不想和你做朋友。”



몸을 좀 더 끌어올린 우영이 산의 위로 그림자를 지웠다. 얇은 목소리로 낑낑대던 산이 눈을 떠올려 저를 덮은 우영을 응시했다. 건조한 눈가에 원망이 차오른다. 아랑곳 않고 우영이 허리를 크게 뺐다가 쳐올리자 산의 눈알이 훽 뒤집힌다. 반쯤 죽어있던 산의 성기가 완전히 일어서며 우영의 뱃가죽에 닿아 꺼덕였다.
身体稍微向上移动的郑友荣在崔伞的上方投下了阴影。用细小的声音呻吟着的崔伞抬起眼睛,凝视着覆盖在自己身上的郑友荣。干涩的眼角充满了怨恨。郑友荣毫不在意地大幅度地抽动腰部,崔伞的眼珠猛地翻了起来。半死不活的崔伞的性器完全勃起,碰到了郑友荣的腹部,微微颤动。


남자와 갖는 첫 섹스에도 우영은 몇 번이나 산의 몸을 드나든 사람처럼 움직였다. 미끌거리는 쌍둥이 형제의 정액이 불쾌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금세 더워져 뒷머리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남자의 뒤를 뚫는 감각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니 남자라서가 아니라 최산이라서 그런가. 더럽다는 생각은 조금도 떠오르질 않았다. 그냥, 이 순간 우영은 산을 싸게 만들고 싶었다.
男人的第一次性爱中,郑友荣几乎像是已经多次进出崔伞的身体一样动作自如。虽然滑腻的双胞胎兄弟的精液让人不快,但那也只是暂时的。很快就热了起来,后脑勺被汗水浸湿了。贯穿男人后方的感觉比想象中要好。或者说,不是因为对方是男人,而是因为对方是崔伞。完全没有觉得肮脏的念头。此刻,郑友荣只想让崔伞高潮。



아, 흐으, 망, 망가져어.... 啊,嗯,崩,崩溃了……



조금이라도 허리질이 거칠어지면 산이 버거운 시늉을 했다. 저보다 키 큰 남자보고 어떻게 발정하지 했더니 눕혀놓으면 다 똑같았다. 대체 무엇에 그렇게 환장들을 하는가 했더니. 산은 사람을 꼴리게 하는 법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뒷구멍에 좆 박히는 팔자를 타고났다는 거다. 우영이 무자비하게 찌르면 허릴 뒤틀며 겁먹은 소동물마냥 우는 소릴 냈다. 야망가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는 덤이었다. 망가져 이상해 안 돼 너무 빨라 천천히이. 고작 이 정도에 진짜 고장 나거나 망가질 몸도 아니면서.
稍微用力一点,崔伞就会显得有些吃力。原本还在想怎么会对比自己高的男人发情,但一旦躺下,大家都一样。到底是什么让人如此着迷呢?崔伞本能地知道如何让人欲火焚身,仿佛天生就是为了被干而生。郑友荣无情地冲刺时,崔伞会扭动着腰,像受惊的小动物一样哭泣。那些只有在野心家中才会出现的台词也是额外的奖励。“坏掉了,不行,太快了,慢一点。”明明只是这样程度的刺激,身体却仿佛真的要坏掉或崩溃了一样。


그 앙큼한 수작질에 얼마나 많은 고추들이 자지러졌을지. 물론 우영도 다르지 않아 사정 욕구를 참느라 대가리가 핑핑 도는 중이었다.
那狡猾的把戏让多少人都吓得不轻。当然,友荣也不例外,他正努力忍住射精的欲望,脑袋晕乎乎的。


언제든 태영이 현관문을 박차고 등장할 수 있다는 가정은 제동보단 가속으로 작용했다. 우영은 허덕이는 마른 허리를 껴안고 격렬한 추삽질을 이어갔다. 이미 젖을 대로 젖은 산의 아래는 우영의 좆을 잘도 받아 삼켰다. 제대로 느끼는 곳에 찔리기 위해 산은 앞뒤로 허리를 밀어 우영과 박자를 맞췄다. 유연한 내벽이 움직임을 따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우영의 성기를 쥐어 짜냈다. 익숙하다 못해 노련한 움직임이었다. 하아....씹. 배꼽 아래로 느껴지는 자극이 지나쳤다. 게이 섹스를 모르면 몰랐지 알고 나선 그전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더니. 산의 몸을 알면 알수록 우영은 그 점을 납득한다.
随时可能会有泰英破门而入的假设,反而成了加速的动力。友荣紧紧抱住伞那瘦削的腰,继续着激烈的抽插。伞的下体早已湿透,完美地吞噬着友荣的肉棒。为了让每一次刺入都能击中敏感点,伞前后摆动着腰,与友荣的节奏配合得天衣无缝。灵活的内壁随着动作不断收缩和放松,紧紧包裹住友荣的性器。这种动作已经熟练得不能再熟练了。哈……操。肚脐下传来的刺激感太过强烈。有人说,不知道同性性爱还好,一旦知道了就再也回不去了。越是了解伞的身体,友荣就越能理解这一点。



"태영, 이가 보면 어떡하지....응? 영아, 히으잉....영아아."
"泰英,如果他看到怎么办……嗯?荣啊,呜呜……荣啊啊。"



들켜도 딱히 상관없는 주제에. 부러 태영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산의 발칙함이 우스웠다. 얼마나 가깝다고 영아 영아 친한 척 불러대는 것마저 골 때리긴 마찬가지다. 방금까지 태영의 난입을 걱정한 사람치고 산은 천박하리만치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산의 허벅지가 달달 떨리며 성기 끝에서 물이 샜다. 우영은 산의 성기를 마구 흔들어 사정을 도왔다. 질질 싸는 최산은 너무도 쉽고 헤퍼 보였다. 한계에 임박한 우영도 산의 아랫배를 누르며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다. 우영이 퍽 퍽 처올릴 때마다 산이 싼 백탁액이 사방으로 튀어댔다. 후에 이걸 닦고 처리하는 건 우영의 몫일 텐데. 물론 당장 해야 할 걱정은 아니었다.
被发现也无所谓。崔伞故意提到泰英的名字,这种放肆的行为让人觉得好笑。就算他们有多亲近,像朋友一样叫着“英啊英啊”,也让人觉得很搞笑。刚才还在担心泰英闯进来的崔伞,现在却毫无顾忌地摇晃着屁股。崔伞的大腿微微颤抖,性器的顶端渗出了液体。郑友荣疯狂地摇晃着崔伞的性器,帮助他射精。崔伞轻易地射了出来,看起来非常放荡。即将达到极限的郑友荣也按压着崔伞的小腹,进行最后的冲刺。每当郑友荣猛烈地抽插时,崔伞射出的白浊液体四处飞溅。之后清理这些东西的任务肯定会落在郑友荣身上。当然,这不是现在需要担心的事情。

지금 바닥을 적시는 체액들이 우영이 싼 건지 산이 싼 건지 태영이 싼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진짜. 존나 개판이었다.
现在弄湿地板的体液是友荣射的,还是伞射的,还是太荣射的,根本分不清。真的。乱七八糟。


우영은 희멀건한 정액을 뱉어내는 산의 구멍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실소했다. 뻐근해진 손가락으로 산의 엉덩이를 적신 물기들을 닦아냈다. 안개가 걷히듯 멍했던 머릿속이 점차 선명해졌다.
우영默默地看着崔伞吐出白色的精液,轻笑了一声。他用酸痛的手指擦去了崔伞臀部上的液体。随着雾气散去,他原本模糊的思绪逐渐清晰起来。


양팔로 얼굴을 가린 산은 아직도 여운에 헐떡이고 있었다. 우영은 그 손을 걷어내고 산의 턱을 붙들어 제게 고정시켰다. 손가락 마디마다 억세게 힘이 들어갔다.
用双臂遮住脸的崔伞仍在余韵中喘息。郑友荣拨开他的手,抓住崔伞的下巴固定住。每个指节都用力紧握。



"좋아?" “喜欢吗?”



산이 눈을 감은 채로 정신없이 고갤 끄덕였다. 우영은 상체를 숙여 산의 입술을 찾았다. 입술에 입술을 맞대고서 계속해서 말했다.
崔伞闭着眼睛,疯狂地点了点头。郑友荣俯下身去寻找崔伞的嘴唇。嘴唇对上嘴唇,他继续说道。



"나 정우영이야." “我是郑友荣。”

"........" “........”

"똑바로 봐." “看着我。”



느슨한 시선이 우영을 따라온다.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 아래에 또 피가 몰렸다. 사정은 비슷한지 산의 숨결도 축축했다. 비시시 웃는 낯을 보니 척수까지 쪽쪽 뽑아먹고 싶었다. 별안간 뒤돌아 현관문을 확인한 우영이 한숨을 내뱉었다.
松散的视线跟随着友荣。只是眼神交汇,下面又充满了血液。情况似乎差不多,崔伞的呼吸也湿润了。看到他咧嘴笑的脸,真想把他的脊髓都吸干。突然转身确认玄关门的友荣叹了口气。



“너는 씨발.....” “你这个混蛋.....”



자발적으로 어항에 다이빙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실은 아직도 산과 무엇이 하고픈지 잘 모르겠다. 이미 친구의 선은 넘었는데, 산은 거기서부터가 친구의 시작이었다. 출발선이 한참이나 다르니 최산은 결코 우영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우영은 그것이 짝사랑으로 정의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自愿跳进鱼缸的想法一点也没有。其实,崔伞还不知道自己想要什么。他们已经超越了朋友的界限,但对崔伞来说,那只是朋友关系的开始。起点完全不同,崔伞永远无法跟上郑友荣的速度。郑友荣很清楚,这被定义为单恋。



“산아.” “伞啊。”



산은 제가 덫을 놓았다 생각하겠지만 그 반대였다. 알고서 걸려든 덫은 사냥꾼을 유인하기 위함이었다.
崔伞会以为是我设下了陷阱,但事实恰恰相反。明知故犯地陷入陷阱是为了引诱猎人。



“너 나한테 잘못 걸린 줄 알아.”
“你知道你惹上我了吗?”



한 마디도 흘리지 못하도록 모든 글자를 씹어 발음했다. 마음 같아선 다 삼키게 하고 싶었다. 내 목소리도. 눈빛도. 침이며, 하다못해 정액까지.
每一个字都咬着发音,生怕漏掉一个字。真想让他全部吞下去。我的声音。我的眼神。甚至是我的唾液,乃至精液。


그게 네 허기를 달랠 수 있다면야 얼마든지 퍼부어줄 생각이다.
如果那能缓解你的饥饿感,我会毫不犹豫地倾尽所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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