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영이는 요리하는 걸 좋아한대. 오늘부턴 우리도 배라 시킬 때 무조건 체리쥬빌레 같이 시킨다. 왜냐고? 우영이 원픽이 체리쥬빌레니까. 우영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불사조 기사단이래. 최애캐도 나랑 겹쳐. 와 아무리 생각해도 운명인가? 야 졸라 귀엽지?
我们友荣喜欢做饭。从今天开始,我们点冰淇淋的时候一定要点樱桃朱比利。为什么?因为友荣最喜欢樱桃朱比利。友荣最喜欢的电影是《凤凰社》。他最喜欢的角色也和我一样。哇,怎么想都是命运吧?哎,真的超可爱吧?
산은 오늘도 열심히 떠드는 누나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 하루 종일 우영이 우영이 우영이! 그놈의 우영이. 고놈의 우영이가 좋으면 혼자 좋아하면 될 것이지, 왜 제 옆에서 우영이의 대단함을 말하는 거야. 존나 철없어보이는 건 당연하고 덤으로 좀 한심하기까지 했다. 하늘은 찌그러진 산의 얼굴이 안 보이는지 좋아 죽겠단 목소리로 핸드폰을 들이민다. 사실 누나에겐 산의 표정 같은 건 처음부터 신경 쓸만한 게 아니었는지 모른다.
伞今天也想堵住姐姐喋喋不休的嘴。整天都是友荣友荣友荣!那个友荣。如果那么喜欢那个家伙,就自己喜欢好了,为什么要在我旁边说友荣有多厉害。看起来幼稚得要命,还显得有点可怜。姐姐似乎没注意到伞皱起的脸,兴奋地把手机递过来。其实,姐姐从一开始就没在意过伞的表情。
"그래서 말인데 산아..." “所以说,伞啊……”
"아 알았어. 알았다고." “啊,知道了。知道了。”
너 진짜 알았다고 한거다? 你真的知道了吗?
되묻는 누나의 목소리에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산이 그제야 퍼뜩 고개를 올린다. 뭐... 뭔데... 누나의 싱글벙글한 표정을 보며 등 뒤가 오싹한 건 이 사람과 붙어산 몇년의 시간이 말해주는 직감일테다. 누나 대신 팬싸 좀 가줘. 청천벽력 같은 목소리에 산이 펄쩍 뛴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어딜가! 빽 지르는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온화한 미소를 지우지 않는다. 저건 누나가 뭔가 꼭 부탁할 게 있을 때 짓는 표정인데. 좆됐다는 걸 깨달은 산이 말한다.
伞听到姐姐反问的声音,察觉到有些不对劲,这才猛然抬起头。什... 什么... 看着姐姐满脸笑容,他背后发凉,这是和她一起生活了几年的直觉。帮姐姐去参加粉丝见面会吧。晴天霹雳般的声音让伞跳了起来。不是,那是什么意思。我去哪儿啊!即使听到他大声喊叫,姐姐依然保持着温和的微笑。那是姐姐有事要拜托时才会露出的表情。意识到糟糕了的伞说道。
"..얼마 줄건데." “……你能给我多少。”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A 培根番茄豪华 A
상암 살고요 시키는 거 다 해요
上岩住,什么都听你的
1. 오늘부터 팬 해주기로 약속
从今天开始约定成为粉丝
바글바글한 사람들을 보며 산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들 사이에서 남자는 본인 혼자였다. 남자 한 두명이라도 더 있었으면 이렇지는 않았을텐데, 힐끗힐끗 본인을 보는 사람들에 산은 모자를 더 푹 눌러 쓴다.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듯, 옆에 자리도 빠듯하면서 제 반경 이미터 안에는 들어오지도 않는 사람들에 울화가 더 차오른다. 내가 십만원에 눈이 멀어서 여길... 아마 안 온다 했으면 발로 차서라도 내보냈을 누나지만 그래도 안 간다고 버텨는 볼 걸 뭐 좋다고 덥썩 물었을까. 산은 자신의 이마를 턱턱 친다.
看着熙熙攘攘的人群,伞叹了口气。在一群女人中,只有他一个男人。如果再有一两个男人在这里,情况可能不会这样。伞看到有人偷偷瞄他,便把帽子压得更低了。就像动物园里的猴子一样,旁边的位置已经很挤了,但人们还是不愿意进入他周围一米的范围内,这让他的怒火更盛。我竟然为了十万块钱来这里……如果我说不来,姐姐可能会踢我出去,但我还是应该坚持不来,为什么要这么轻易答应呢。伞用力拍了拍自己的额头。
자, 세븐티니분들 한쪽으로 줄 서주세요~
好了,Seventeen 的各位请排成一列~
목소리가 들리자 모두 우르르 한 곳으로 몰려갔다. 두리번대다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간 산은 기웃대며 이곳이 맞는지 살핀다. 이게 줄어드는 건지 아닌지. 핸드폰에 머릴 박으며 조금 조금씩 앞으로 이동한 산은 열 다섯번 죽고, 스무판을 깬 뒤에야 자신에게 안내를 도와주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听到声音后,大家都蜂拥而至。四处张望后,跟着人群走的伞一边探头探脑,一边确认这是不是正确的地方。这队伍到底是变短了还是没变。伞低头看着手机,一点一点地往前挪动,死了十五次,打破了二十局之后,才终于听到了为他指引方向的声音。
'유명한 애들은 아니라 뚫을 수 있을거야. 이름 물어보면 무조건! 최하늘이라고 대답해야 된다? 최산이라고 하면 좆됨.'
“他们不是很有名,所以我们应该能混进去。如果有人问你的名字,一定要回答‘崔하늘’。如果说成‘崔伞’,就完蛋了。”
누나가 해줬던 말을 되새기며 제게 이름을 묻는 스텝에게 최하늘이요, 대답한다. 웩 내가 최하늘이래. 속으로 웩웩거리던 산은 앞으로 가라는 목소리에 로봇같이 발을 움직였다.
姐姐曾经对我说的话浮现在脑海中,我对问我名字的工作人员回答道:“崔하늘。”呕,我居然是崔하늘。心里感到恶心的伞听到前进的指示,像机器人一样迈开了步伐。
눈 앞에는 티비에서만 보던 얼굴들이 주르륵 앉아 있었다. 역시 연예인은 달라. 대단스런 얼굴들에 감탄 한번 내뱉은 산은 누나가 안겨줬던 앨범을 가지고 앞으로 갔다. 앨범에 튀어나와 있는 인덱스들에는 멤버들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이름이 뭐예요? 묻는 질문들엔 아... 하늘이라고 써주세요... 쪼그라드는 목소리로 대답만 하며 옆으로 옆으로 이동하다 드디어 누나가 매일 같이 울부짖던 우영의 앞에 섰다.
眼前坐着的都是在电视上见过的面孔。果然,明星就是不一样。伞对这些出色的面孔感叹了一声,拿着姐姐给他的专辑走上前去。专辑上突出的索引上写着成员们的名字。“名字是什么?”对于这个问题,他只是用缩小的声音回答:“啊... 请写天...” 然后一个接一个地移动,终于站在了姐姐每天都在哭喊的友荣面前。
"와, 남팬이다!" “哇,是男粉丝!”
아니 제가 당신들 팬이 아니라 저희 누나가 팬인데요.... 목구멍 끝까지 올라오던 목소리는 결국 쏙, 하고 들어간다. 옆에 있는 종호에게 남팬이야! 하며 환히 웃는 우영의 얼굴에 그냥 마주 웃어주기만 했다. 제가 우리 애기에요? 묻는 소리에 고대로 굳어버린다. 어쩐지 정우영 이름이 인덱스에 안 보인다 했다. 불타는 산의 귀 끝이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우영은 웃으며 물었다.
不是我,是我姐姐是你们的粉丝……声音卡在喉咙口,最终还是咽了回去。看到旁边的钟浩,友荣笑着说:“是男粉丝啊!”我也只是对着他笑了笑。“我是你们的宝贝吗?”听到这句话,我整个人都僵住了。难怪郑友荣的名字没出现在名单上。友荣笑着问:“你看到伞的耳朵尖红了吗?”
"이름이 뭐에요?" “你叫什么名字?”
"아.... 최하늘이요." “啊.... 崔伞。”
"아 진짜요?!!! 이름 이쁘네. 저희 팬 분 중에도 동명이인 있어요."
“啊,真的吗?名字真好听。我们粉丝中也有同名的。”
우영이 고개를 갸우뚱하다 이내 별 거 아니란 듯 어깨를 털며 웃었다.
友荣歪了歪头,然后耸了耸肩,笑了笑,仿佛这没什么大不了的。
"어... 그거 저희 누나일걸요." “呃……那应该是我姐姐吧。”
"아 진짜요... 그렇구나. 동생 분이 대신 오신 거죠?"
“啊,真的吗……原来如此。是弟弟代替你来的吗?”
"네네 티오 하늘이라고 써주시면 돼요."
“네네 티오 하늘이라고 써주시면 돼요.”
앞을 비운 채 귀 기울이고 있던 종호가 그럼 그렇지 우리가 남팬이 어딨냐 낄낄 웃어댔다. 우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테이블 위에 얹은 손 위에 제 손을 올리더니 속사포처럼 말을 뱉었다. 흠칫 놀라며 본능적으로 손을 빼려던 산을 저지한 건 은근히 힘 들어간 우영의 손이었다. 입은 여전히 죽 벌어져 웃는 채였다.
前面空着耳朵倾听的崔钟浩笑着说:“果然,我们哪有男粉丝啊。”郑友荣不以为意,把手放在桌子上的手上,然后像机关枪一样说话。崔伞本能地想把手抽回来,但被郑友荣微微用力的手制止了。他的嘴依然咧着笑。
"그래도 저 남팬 처음 봐요! 팬이라고 생각해도 돼죠? 누나가 팬이시면 동생도 팬인 거지 뭐. 너무 반가웠어요! 저희 열심히 할게요!! 오늘부터 팬 해주기로 약속!"
“ 그래도 저 남팬 처음 봐요! 팬이라고 생각해도 돼죠? 누나가 팬이시면 동생도 팬인 거지 뭐. 너무 반가웠어요! 저희 열심히 할게요!! 오늘부터 팬 해주기로 약속!”
"아... 네네..." “啊... 是是...”
졸지에 새끼 손가락 걸고 엄지로 도장까지 찍은 산이 옆으로 이동한다. 얼떨결에 받은 동성의 팬서비스에 정신이 혼미했다. 아이돌은 원래 다 이런가? 산이 살짝 주춤하는 사이 팬매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밀려가듯 오른쪽으로 넘어가는 저를 보며 빙긋 웃는 정우영의 귀가 왠지 빨개지는 것도 같았다. 저런 것도 팬서비스인가? 애매했다. 옆의 멤버에게 건너가 앵무새처럼 하늘이라 써달라 하는 산의 눈길은 우영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제게 했던 것처럼 서글서글 웃으며 살갑게 다른 팬을 대하는 것을 보며 산은 고개를 끄덕인다. 누나에게 매일 들었던 정우영은 팬싸인회에서도 모두에게 다정하고 살가웠다. 산은 짧은 헛웃음을 뱉으며 생각했다. 하긴 그러니 최하늘이 안 좋아하곤 못 배기지.
猝不及防地勾了小指并用拇指盖了章的伞移到了一旁。意外地接受了同性的粉丝服务,他的精神有些恍惚。偶像原来都是这样的吗?伞稍微犹豫了一下,粉丝管理的严厉命令就落下了。看着自己像被推着一样向右边移动,郑友荣微笑着,耳朵似乎有些红了。那也是粉丝服务吗?有些模糊。伞转向旁边的成员,像鹦鹉一样让他写“天空”,但他的目光没有离开友荣。看着他像对自己一样,和蔼地对待其他粉丝,伞点了点头。每天都听姐姐说的郑友荣,在粉丝签名会上对每个人都很亲切。伞短暂地笑了一下,心想,果然,崔天空不喜欢他才怪呢。
-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오니 누나가 현관 앞에서 버선발로 기다리고 있었다. 제가 들어올 때 이렇게 한번이라도 반가운 얼굴로 맞아준 적이 있던가? 산은 얼척 없는 표정으로 누나를 바라본다. 말도 없이 서있으니 기대 가득한 얼굴이 사라지고 쨍쨍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拖着疲惫的身体回到家,姐姐赤着脚在门口等着我。我进门时,她曾经这样热情地迎接过我吗?伞带着难以置信的表情看着姐姐。她一言不发地站着,满怀期待的表情消失了,取而代之的是刺耳的声音。
"야 뭐해! 앨범 내놔!" “喂,你在干嘛!把专辑拿出来!”
고럼 고렇지. 신발도 못벗은 채로 가방에서 앨범을 꺼내 누나에게 내민다. 휙 채가고 총총거리며 쇼파에 앉아 황홀한 듯 싸인을 훑는 누나에게 빨리 십만원 내놓으라 소리치자 이미 니 계좌로 입금했단다. 이럴 줄 알았으면 택시 타고 올 걸. 뒤늦은 후회를 하던 산이 씩씩대며 식탁 앞에 앉았다. 그래도 진짜 고맙긴한지 저 올 시간 맞춰 밥상 차려놓은 누나를 힐끗 본다.
고럼 고렇지. 신발도 못벗은 채로 가방에서 앨범을 꺼내 누나에게 내민다. 휙 채가고 총총거리며 쇼파에 앉아 황홀한 듯 싸인을 훑는 누나에게 빨리 십만원 내놓으라 소리치자 이미 니 계좌로 입금했단다. 이럴 줄 알았으면 택시 타고 올 걸. 뒤늦은 후회를 하던 산이 씩씩대며 식탁 앞에 앉았다. 그래도 진짜 고맙긴한지 저 올 시간 맞춰 밥상 차려놓은 누나를 힐끗 본다.
当然是这样。他连鞋都没脱,就从包里拿出专辑递给姐姐。姐姐一把抢过,蹦蹦跳跳地坐在沙发上,陶醉地看着签名。他催促姐姐快点拿出十万块,姐姐却说已经转到他的账户上了。早知道这样,他就打车来了。伞后悔地坐在餐桌前,气喘吁吁。尽管如此,他还是感激地瞥了一眼按时准备好饭菜的姐姐。
"그렇게 좋냐?" “那么喜欢吗?”
"그럼. 내가 못간 게 천추의 한이다."
“那当然。我没能去成真是终身遗憾。”
"담엔 누나가 꼭 가. 거기 남자 나 혼자였어."
“下次一定要姐姐去。那里只有我一个男的。”
"그게 뭐 대수냐. 미안하지만 나도 너 보내는 것보다 내가 가는 게 훨씬 좋아."
“那有什么大不了的。抱歉,但比起送你走,我更喜欢自己去。”
갔다 와도 좋은 소리 하나 안 해줘요. 입에 밥 한술 크게 떠넣은 산에게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야 그래서 우리 우영이는 오늘도 잘생겼디? 그래. 니가 죽고 못살게 생겼더라. 야 누나한테 니가 뭐냐? 제겐 눈도 안 돌리고 앨범만 보며 말하는 누나에 입 비죽 내민 산이 스팸 하나 집어든다. 빨리 먹고 자기나 해야지.
갔다 와도 좋은 소리 하나 안 해줘요. 입에 밥 한술 크게 떠넣은 伞에게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야 그래서 우리 友荣이는 오늘도 잘생겼디? 그래. 니가 죽고 못살게 생겼더라. 야 누나한테 니가 뭐냐? 제겐 눈도 안 돌리고 앨범만 보며 말하는 누나에 입 비죽 내민 伞이 스팸 하나 집어든다. 빨리 먹고 자기나 해야지.
"아, 근데 걔는 누나가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더라."
“啊,不过我好像知道姐姐为什么喜欢他了。”
마지막 밥풀 하나까지 다 싹싹 긁어먹은 산이 배 두드리며 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와다다 달려와 그치 그치! 우영이 잘생겼지! 매너 좋지! 말하는 누나의 목소리는 방문에 부딪히도록 빠르게 닫았지만 말이다.
最后一粒饭都吃得干干净净的伞拍着肚子走进房间说道:“哇哒哒跑过来,对吧对吧!友荣很帅吧!很有礼貌吧!”说话的姐姐声音还没传到门口,门就已经被迅速关上了。
2. 근데 아픈 손가락은 맞나?
不过他真的是心头肉吗?
"아니 나는 걔네 팬도 아닌데 왜 데려가는데!"
“不是,我又不是他们的粉丝,为什么要带我去!”
빽 지르는 목소리에 누나가 산을 질질 끌며 말했다. 너도 우영이 좋다며. 아니 나 걔 좋다고한 적 없어! 누나가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고 한거지! 그게 그거지. 우리는 피가 섞여서 보는 눈 똑같다니까? 박박 우기는 누나에 온갖 패악 다 부린다. 보는 눈 무서워 진짜 패악은 못 부렸지만...
在尖叫的声音中,姐姐拖着伞说道。你不是也喜欢友荣吗?不,我从来没说过我喜欢他!我只是说我知道为什么你喜欢他!那不就是一样的吗。我们是亲兄妹,看人的眼光是一样的。姐姐固执地争辩着,尽显无赖。虽然害怕被人看见,真正的无赖行为还是没敢做出来...
지하철엔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앉자마자 핸드폰에 또 머리 박는 산의 어깨를 툭툭 치며 하늘이 제 폰을 들이민다. 야 이거 봐봐. 너 존나 유명해졌어. 하늘이 보여준 화면엔 온통 '세븐티즈 남덕' 이야기였다. 이게... 나라고...? 나 걔네 팬 아닌데? 아냐 너 정도면 라이트한 애들보다 우리 애들에 대해 잘 알 거야. 누나의 말에 산이 어이없는 듯 웃는다. 아 빨리 누나 대신 갔던 거라고 말해. 니가 오늘 가서 말해. 킥킥거리는 누나의 어깨를 치려다 만다. 에휴. 누가 누나고 누가 동생인지 모르겠다.
地铁上幸好有座位。刚一坐下,伞就又把头埋进手机里,天打了打他的肩膀,把自己的手机递过去。喂,你看看这个。你现在超有名了。天展示的屏幕上全是关于“Seventies 男粉”的故事。这是……我吗?我不是他们的粉丝啊?不,你对我们的了解比那些轻度粉丝还多。听到姐姐的话,伞无奈地笑了。啊,快说你是替姐姐去的。你今天去自己说。伞本想打姐姐的肩膀,但最终放弃了。唉,谁是姐姐谁是弟弟都搞不清了。
사녹이 어쩌고, 대기열이 어쩌고, 팬매가 어쩌고. 제가 모르는 단어들 투성이인 세상은 또 오랜만이었다. 내가 가본 사녹이라고는 배그 사녹 밖에 없는데. 옆에서 중얼거리다 지인이란 사람과 떠들던 누나한테 한대 얻어 맞았다.
사녹이 어쩌고, 대기열이 어쩌고, 팬매가 어쩌고. 제가 모르는 단어들 투성이인 세상은 또 오랜만이었다. 내가 가본 사녹이라고는 배그 사녹 밖에 없는데. 옆에서 중얼거리다 지인이란 사람과 떠들던 누나한테 한대 얻어 맞았다.
사녹什么的,排队什么的,粉丝见面会什么的。充满我不懂的单词的世界真是久违了。我去过的唯一的“사녹”就是《绝地求生》的“사녹”。在旁边嘟囔着,被和一个叫知音的人聊天的姐姐打了一下。
내가 맨날 쇼파에 앉아 편히 보던 무대 앞이 이렇게 치열했던 곳이구나를 알게된 산은 무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녹초가 되었다. 내 옆에 꼭 붙어있으라 말하던 누나는 인파에 떠내려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산은 누나가 쥐어주고 간 응원봉을 꼭 쥐고 제가 아는 얼굴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여자 아이돌이 나올 때면 고개를 들었다, 모르는 얼굴들에 운동화 코만 툭툭 땅에 쥐어박길 일삼다 옆에 있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 퍼뜩 고개를 처올린다. 와. 드디어 나왔네.
我每天坐在沙发上舒舒服服地看舞台,没想到舞台前竟然这么激烈。伞还没开始表演就已经累得不行了。说要紧紧跟在我身边的姐姐不知道被人群冲到哪里去了,已经看不见了。伞紧紧握着姐姐给的应援棒,等待着他认识的脸出现。时间过去了多久呢?每当女爱豆出来时,他都会抬起头,但看到陌生的脸后又低下头,用运动鞋尖轻轻敲打地面。突然听到旁边人的尖叫声,他猛地抬起头。哇,终于出来了。
무대 위의 그들은 팬싸인회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화장도 빡, 착장도 빡, 모든 게 빡빡 군기가 들어간 듯한 모습에 산은 입을 떡 벌렸다. 와 역시 진짜 연예인은 다르구나. 중얼거리던 산은 우영과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에이.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내 착각이겠지. 아닐거라 생각은 하지만 노래가 이어지는 내내, 춤을 추는 내내 한번씩 스쳐지나가는 시선을 아니라고만 생각할 수 없었다. 진짜 나 알아봤나? 오늘은 모자도 안 쓰고 왔는데.
舞台上的他们和粉丝签名会时又是另一种氛围。化妆也很浓,穿着也很讲究,一切都显得非常严肃,伞看得目瞪口呆。哇,果然真正的艺人就是不一样啊。喃喃自语的伞好像和友荣对上了眼。哎,这么多人,肯定是我的错觉吧。虽然这么想,但在歌曲继续的整个过程中,在跳舞的整个过程中,那偶尔掠过的视线让他无法完全认为是错觉。真的认出我了吗?今天我可是没戴帽子来的。
우영은 확실히 프로 같았다. 몸이 부서져라 춤 추는 모습을 보며 산은 시선을 한번 뚝 떨궜다. 나랑 동갑인 쟤는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는 뭐하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막 불거졌다. 음방을 뛰며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하는 사람은 이 곳을 통틀어 아마 최산 밖에 없을 거다. 세븐티즈의 무대가 끝나고 내려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산은 작게 박수를 쳤다.
友荣确实像个专业人士。看着他拼命跳舞的样子,伞的视线一下子垂了下来。和我同龄的他这么努力地生活,而我在做什么呢,这样的想法突然冒了出来。在音乐节目中,想着要更加努力生活的人,恐怕整个地方也只有崔伞一个。看着 Seventies 的舞台结束后他们下台的样子,伞轻轻地鼓了鼓掌。
-
"아까 그 남팬 봤어? 걔 또 왔더라?"
“刚才看到那个男粉丝了吗?他又来了?”
우영의 말에 여상은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友荣的话让吕尚摇了摇头。
"거기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너 잘못 본 거 아냐?"
“那里有那么多人。你是不是看错了?”
"아냐. 걔 맞았어." “不,他被打了。”
"그걸 어떻게 알아." “你怎么知道的。”
"아냐 난 알아." “不,我知道。”
관심 많네 우리 우영이. 我们的友荣真是关心很多啊。
멍하니 앞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여상의 목소리에 휙 옆을 돌아본다. 에이, 관심은 무슨. 그냥 여팬들만 보다가 남팬 보니까 신기해서 그러는 거지. 씩 웃는 얼굴에 여상이 헛웃음 하나 뱉고 핸드폰을 킨다. [오늘도 와줘서 고마워요 세븐티니!] 공계에 글을 올리고 오늘도 열심히 서칭을 하시던 정우영씨는 '세븑티즈'를 검색하자 나오는 남팬 얘기에 눈을 둥그렇게 떴다. 뭐야, 얘 유명하네.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자신을 쳐다보는 종호에게 한번 또 웃어주곤 다시 핸드폰에 빠져들었다.
呆呆地看着前方,听到吕尚的声音猛地转头。哎,哪有什么关心。只是一直看女粉丝,突然看到男粉丝觉得新奇罢了。吕尚笑了笑,发出一声无奈的笑声,然后打开了手机。[今天也谢谢你们来,Seventeenies!] 在公共账号上发了帖子后,今天也在努力搜索的郑友荣先生在搜索“Seventeenies”时,看到关于男粉丝的消息,眼睛睁得大大的。什么啊,这家伙还挺有名的。喃喃自语的声音让看着他的钟浩又笑了一下,然后再次沉浸在手机中。
[그분 우0이 네임드 ㅂㅌㄷ님 동생이래요] [那位友 0 是知名的ㅂㅌㄷ的弟弟] [오늘 음중 사녹 들어가신 분 저 오늘도 봤는뎈ㅋㅋㅋ] [今天去《音乐中心》录制现场的人,我今天也看到了你们ㅋㅋㅋ] [찐으로 티즈간잽하시는건 아닌지 ㅎㅎ] [你是真的在偷偷观察 ATEEZ 吗 ㅎㅎ] [남자도 사랑하는 티즈붐은 온다...아니? 이미 왔다.] [男人也爱上的 ATEEZ 风暴来了……不对?已经来了。] |
사랑이라는 단어를 보자 그때 걸었던 새끼손가락이 생각난다. 왜 그렇게 자꾸만 생각이 나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그건 첫 남팬이라는 키워드 때문일 것이라 되뇌인다. 별 뜻 없지. 그냥 처음은 특별하니까 그러는 거지. 누구든 아픈 손가락은 있기 마련이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아픈 손가락은 맞나?
看到“爱”这个词,我想起了那时勾着的小指。不知道为什么总是会想起,但我反复告诉自己,可能是因为“第一个男粉丝”这个关键词。没什么特别的意思。只是因为第一次总是特别的。我点点头,想着每个人都会有心痛的回忆。但这真的是心痛的回忆吗?
3. 다음엔 동생도 데려와요 3. 下次也带上弟弟吧
최산은 죽어가고 있었다. 왜 그렇게 많은 좀비 영화가 나왔는데, 사람 좀비로 만드는 약물은 아직도 없는 건지 이해가 됐다. 그래, 굳이 약물 안 넣어도 이렇게 좀비가 되는데 그런 게 뭐가 필요해. 다크서클이 발 밑까지 내려온 산이 책을 넘기며 중얼거렸다. 오픈북이라면서 몇 백 페이지가 시험 범위인 이 거지같은 현실에 책은 못 덮고 괜히 발만 쾅쾅 구른다. 그냥 전공이랑 교양 두개만 잘 보고 나머지는 버릴까. 시험지에 몇 자 끄적거리면 그래도 F는 면할 것 같은데. 엄한 생각이 들어오자 고개를 저으며 탈탈 턴다.
崔伞快要死了。为什么出了那么多丧尸电影,却还没有把人变成丧尸的药物呢?他终于明白了。是啊,不用药物也能变成这样,哪里还需要那些东西。黑眼圈都快垂到脚下的伞一边翻书一边嘟囔着。虽然是开卷考试,但几百页的考试范围让他无法合上书,只能无奈地跺脚。要不就只好好看专业课和教养课,剩下的都放弃算了。考试卷上随便写几句,应该能避免挂科吧。胡思乱想涌上心头,他摇摇头,努力甩掉这些念头。
산은 그날의 정우영을 떠올린다. 누나의 말로, 텍스트로만 들을 때는 별 감흥 없던 놈이었는데 그날은 제가 여태 알던 그가 아니었다. 그래 나도 걔만큼 열심히 살진 못하지만 내 최선은 다해야지. 혼자 고갤 끄덕인 산은 다시 책에 얼굴을 묻는다. 3.8은 받아야지.
伞回想起那天的郑友荣。以前只是通过姐姐的描述和文字了解他,没什么特别的感觉,但那天他完全不是我所认识的那个人。是啊,虽然我不能像他那样努力生活,但我也要尽我所能。伞独自点了点头,又把脸埋进了书里。至少要拿到 3.8 分。
밤샘을 하고 오늘의 시험을 마친 산이 침대에 누워 알람을 맞췄다. 딱 두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다시 공부해야지. 드디어 내일이면 이 지옥 같았던 시험 기간의 끝이 온다는 사실이 산을 설레게 했다. 시험 끝나고 뭐하지? 집에 틀어 박혀서 넷플릭스나 봐야지. 기분 좋은 상상을 하던 산은 벌컥 방 문을 열고 들어온 누나에 짜증을 냈다. 아 나 잘거야 나가!! 피곤함이 덕지덕지 묻은 목소리에도 누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들어와 목 끝까지 올린 이불을 내린다.
熬夜后,今天考试结束的伞躺在床上设好了闹钟。只睡两个小时,然后起来继续学习。终于,明天这地狱般的考试期就要结束了,这个事实让伞感到兴奋。考试结束后做什么呢?就待在家里看 Netflix 吧。正当伞愉快地幻想时,姐姐突然推开房门进来,让他感到很烦躁。啊,我要睡觉了,出去!!尽管声音里充满了疲惫,姐姐却毫不在意,走进来把盖到脖子的被子拉了下来。
"야. 나 팬싸 갔다왔거든?" “哎,我刚从粉丝见面会回来。”
"아 근데 뭐... 빨리 말해 나 잘거야."
“啊,快说吧……我还要睡觉呢。”
"근데 우영이가 왼종일 니 얘기만 물어보더라? 왜 안 왔냐고 해서 너 시험기간이라 말해줌. 아니 걔는 팬싸는 가고싶으면 다 가는 줄 알아. 아 그래 물론 우리애들은 진짜로 가고 싶음 다 가긴 한데. 그런 것까진 몰랐으면 좋겠다고. 아 여튼 그게 문제가 아니라 니 시험 망하면 용돈 끊겨서 엠비씨 맥날에서 알바해야 한다 그러니까 졸라 막 웃더라고. 나랑 할말 존나 없었나봐. 내가 맨날 가서 소중함을 모르는 거 아녀 쉬바? 아니다. 됐다. 우영이가 좋아했으면 됐지. 남팬이 임팩트있긴 했나봐. 그냥 팬인척 하라고 할 걸 그랬다 야. "
“근데 우영이가 왼종일 니 얘기만 물어보더라? 왜 안 왔냐고 해서 너 시험기간이라 말해줌. 아니 걔는 팬싸는 가고싶으면 다 가는 줄 알아. 아 그래 물론 우리애들은 진짜로 가고 싶음 다 가긴 한데. 그런 것까진 몰랐으면 좋겠다고. 아 여튼 그게 문제가 아니라 니 시험 망하면 용돈 끊겨서 엠비씨 맥날에서 알바해야 한다 그러니까 졸라 막 웃더라고. 나랑 할말 존나 없었나봐. 내가 맨날 가서 소중함을 모르는 거 아녀 쉬바? 아니다. 됐다. 우영이가 좋아했으면 됐지. 남팬이 임팩트있긴 했나봐. 그냥 팬인척 하라고 할 걸 그랬다 야. ”
“不过友荣一整天都在问你的事?问你为什么没来,我告诉他你在考试期间。不是,他以为粉丝见面会想去就能去。啊,当然,我们的孩子们真的想去的话都能去。但我希望他不知道这些。啊,总之,这不是问题的关键,如果你考试搞砸了,零花钱就会被切断,你就得在 MBC 的麦当劳打工,他听了笑得不行。看来他跟我没什么好聊的。我是不是因为总去,他就不珍惜了?算了。友荣喜欢就好。看来男粉丝还是挺有冲击力的。早知道就让你假装是粉丝了。”
못마땅한 표정으로 가방을 뒤적이던 하늘은 우영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찍힌 페이지를 산의 눈 앞에 들이밀었다. 이것 좀 봐봐. 난 진짜 팬싸 간 게 넌지 난지 모르겠다니까?
不满地翻找着包的天空把印有友荣大脸的页面递到伞的眼前。你看看这个。我真的不知道去粉丝见面会的是你还是我?
[TO. 하늘 [TO. 하늘 Translated Text:
다음엔 동생도 데려와요.] 下次也带上弟弟吧。
매직으로 갈겨진 글씨를 보자 산의 눈이 완전히 떠진다. 내가 누나 동생인 건 어떻게 알지? 니가 저번에 내 이름으로 싸인 받아서 그런 거 아냐? 암튼 자라.
看到用马克笔潦草写下的字,伞的眼睛完全睁开了。她怎么知道我是姐姐的弟弟?难道是因为你上次用我的名字要了签名?不管怎样,睡吧。
하늘이 나간 뒤 뒤척이던 산은 결국 달아나버린 잠에 핸드폰을 켰다. 유튜브를 키면 분명 세시간은 더 볼 것이고 내일 시험이 망한다는 것까지 알지만 우선은 본인을 믿기로 했다. 딱 삼십분만. 아니다 영상 하나만 보고 자는거야. 그리고 일어나서 공부하는 거야.
天伞在天出门后辗转反侧,最终在失眠中打开了手机。他知道如果打开 YouTube,肯定会再看三个小时,明天的考试也会搞砸,但他决定先相信自己。就看三十分钟。不,还是只看一个视频就睡觉。然后起来再学习。
'세븐티즈 우영' “七零年代的友荣”
여섯글자가 검색창에 입력되고 수많은 영상이 떴다. 제일 짧은 것부터 보자. 십삼분 이십이초짜리 세븐티즈 우영 브이앱을 클릭한 순간부터 여덟시간 뒤까지 산은 잠을 청하지 못했다. 왜 정우영은 이렇게 볼거리가 많아서. 다음 날 아침, 정말 죽기 직전의 모습으로 물 마시고 있는 산을 마주한 방문 열고 나오던 하늘은 깜짝 놀라 팔짝 뛰었단다.
六个字母被输入搜索栏,出现了无数的视频。先从最短的开始看吧。从点击十三分二十秒的 SEVENTEEN 友荣 V 直播的那一刻起,直到八小时后,伞都没能入睡。为什么郑友荣有这么多可以看的东西。第二天早上,当伞以几乎要死的样子喝水时,打开门出来的星化吓了一跳。
-
스케줄 없는 날엔 주방에서 이것저것 하다가 본인을 부르던 우영이 방 안에서 조용한 것을 느끼며 여상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올 때까지 자고 있었는데 아직도 자고 있나, 들었던 의문은 금세 깨져버렸다. 핸드폰을 얼굴 위로 들고 침대에 누워 얼굴 가득 웃음을 띄고 있는 우영을 마주하게 되어서. 본인의 등장을 눈치채지도 못하고 낄낄대고 있는 우영에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뭐해 우영아?
在没有行程的日子里,吕尚在厨房里忙这忙那,突然感觉到房间里叫他的友荣安静了下来,于是他打开门走了进去。刚才还在睡觉,现在还在睡吗?这个疑问很快就被打破了。吕尚看到友荣躺在床上,举着手机在脸上,脸上满是笑容。友荣完全没有察觉到吕尚的到来,还在咯咯笑。吕尚敲了敲门,说道:“你在干嘛,友荣?”
"아, 그 남팬 구경해. 글 많이 올라왔더라고."
“啊,看看那个男粉丝。好像发了很多帖子。”
"뭐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건 아니고?"
“什么,不是私下联系的吗?”
"그러면 큰일나지." “那样的话就糟了。”
그제야 핸드폰 화면을 끄고 본인을 바라보는 눈빛에 여상은 입꼬리만 올린다. 너 요즘 이상한 데 정신 팔려 있는 것 같아. 목 끝까지 올라오는 말을 애써 눌러 삼킨 것이 무색하게 우영이 여상의 눈을 보며 웃는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걸 아는데 왜 자꾸 걱정이 될까. 오롯이 그룹과 가족 밖에 몰랐던 놈이 엄한 곳에 관심을 두는 것이 못마땅스러웠다. 본인 모니터링도 삼일밤낮 해준 적이 없던 애가 이름도 모르는 놈 서칭은 여즉하고 있다. 지금은 기억도 안 나는 그 얼굴이 원망스러워졌다.
这时吕尚才关掉手机屏幕,抬头看向对方的眼神中带着一丝微笑。你最近好像心思不在正经地方。尽管努力压抑住那句涌到喉咙口的话,但友荣还是看着吕尚笑了。明知道不需要担心,但为什么总是忍不住担心呢?那个只知道团队和家人的家伙,现在却对一些莫名其妙的事情感兴趣,真是让人不爽。那个从来没有三天三夜帮自己监控过的家伙,现在却在搜索一个连名字都不知道的人。现在连那张脸都记不起来了,心里却充满了怨恨。
"오늘 뭐 할거야?" “今天要做什么?”
"오늘? 글쎄. 그냥 누워서 시간 때우지 않을까. 요즘 스케줄 너무 많았어."
"今天?嗯……大概就躺着打发时间吧。最近行程太多了。"
말하며 이리오라 뻗는 손길에 여상이 침대 쪽으로 다가간다. 분명 본인과 우영이 함께 쓰는 방인데, 방안 곳곳에는 우영의 체취만 배어있다. 너랑 있으면 마치 내가 없어지는 기분이야. 얼결에 나온 말에 놀라 황급히 우영을 바라보지만 그의 얼굴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저 씩 웃으며, 그만큼 네가 나한테 맞춰준다는 게 아닐까? 되물을 뿐.
说着,伸出手招呼吕尚过来。明明是他和友荣一起用的房间,但房间的每个角落都弥漫着友荣的气息。和你在一起的时候,我感觉自己好像消失了一样。听到这句话,吕尚惊讶地看向友荣,但他的脸上没有任何变化。只是笑了笑,说:“那是不是说明你很适应我呢?” 只是反问了一句。
여상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알아왔던 우영의 이 반듯함에 변함이 없기를 바란다. 아직 아무 일도 없는데 괜히 들어오는 정처 없는 불안함에 우영의 옆에 눕는다. 침대는 좁은 듯 남았다. 우영은 그런 여상에게 팔베개를 하며 다시 핸드폰을 킨다. 이거 나랑 같이 볼래? 눈치가 없는 건지, 아님 내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건지. 제 쪽을 보며 씩 웃다 다시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하는 우영만 바라보다 결국 화면을 함께 본다.
吕尚从小到大一直希望友荣的这种端正能保持不变。虽然什么事都没发生,但无端的焦虑让他躺在友荣旁边。床似乎有点窄。友荣给了吕尚一个臂枕,然后再次打开手机。你要和我一起看这个吗?不知道是他没察觉,还是不需要察觉。吕尚看着友荣对他笑了笑,然后又把视线固定在手机上,最终和他一起看起了屏幕。
[속보) 우리티즈 남팬 정우영 영상보다 4시에 자... 누나 때문에 시험 망쳤다 발언.] ㄴ아니 동생분 너무 귀여우신데... ㄴ不是,弟弟太可爱了吧... ㄴ우영이가 오프 또 데려오라고 했다면서요 ㅋㅋㅋㅋ 이참에 영업해주세요 |
"내 영상 보다가 네시에 잤대. 귀엽지."
“看我的视频看到四点才睡。可爱吧。”
"다른 팬들도 다 그러는 거 아냐?"
“其他粉丝不也是这样吗?”
"시험 기간이라 같이 못왔었다는데." “因为考试期间没能一起来。”
서로의 말은 대화라 칭하기도 힘들 정도로 닿지도 얽히지도 않는다. 여상은 눈을 내리깔고 곧게 뻗은 우영의 다리를 보았다. 왜 너랑 같이 있는 건 난데 너는 그 애랑 같이 있는 것 같지? 여상은 자신의 생각에 몸서리치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나 거실에 뭐 두고 왔어. 자신의 입을 틀어 막고 나가는 여상의 뒷모습에 그제야 우영의 시선이 고정된다. 강여상이 이상하다.
彼此的言语连称作对话都难以为继,既不触及也不纠缠。吕尚低下眼睛,看着友荣笔直伸展的腿。为什么和你在一起的是我,但你却好像和那个人在一起?吕尚因自己的想法而打了个寒颤,猛地站了起来。我在客厅忘了东西。吕尚捂住自己的嘴,走了出去,友荣的视线这才固定在他的背影上。姜吕尚很奇怪。
4. 그리고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하나요
4. 还有一个培根番茄豪华汉堡
삼쩜팔은 무슨 삼쩜팔. 고대로 시원하게 시험 말아 먹으신 최산씨는 맥도날드에서 땀 뻘뻘 흘리며 열심히 패티를 굽고 있었다. 남해 본가로 착실히 배달된 성적표는 이번 방학도 용돈은 글렀다고 알렸다. 밖은 삼십육도라는데 여긴 사십육도 같다. 산은 씩씩대며 패티를 뒤집다 주문이요! 하는 목소리에 포스기 앞으로 갔다. 불 앞에 있는 것보다 카운터에 있는 게 훨씬 좋다며 꿀 빨던 형이 화장실 간 새였다.
三点八是什么三点八。考试彻底搞砸的崔伞正在麦当劳里汗流浃背地努力翻烤着肉饼。寄回南海老家的成绩单已经明确告诉他,这个假期的零花钱是没戏了。外面据说是三十六度,这里感觉像四十六度。伞一边喘着气翻着肉饼,一边听到“点单!”的声音,便走到收银台前。比起在火炉前,他更喜欢在柜台上偷懒,而偷懒的哥哥正好去了洗手间。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我来帮您点单。”
무던한 표정으로 고갤 올린 산의 눈이 커졌다. 어! 정우영! 산의 목소리에 우영이 함박웃음을 짓는다. 어! 남팬분! 와 이런 기막힌 우연이! 박수까지 한번 짝 치며 좋아하는 우영을 보며 산의 입꼬리가 씰룩댄다.
无动于衷地抬起头的崔伞眼睛睁大了。哦!郑友荣!崔伞的声音让郑友荣露出了灿烂的笑容。哦!男粉丝!哇,这真是个绝妙的巧合!看到郑友荣还拍了一下手表示高兴,崔伞的嘴角微微抽动。
"상하이 스파이시 버거 세개, 빅맥 세개, 그리고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하나요. 테이크 아웃으로."
“上海辣味汉堡三个,巨无霸三个,还有一个培根番茄豪华汉堡。打包带走。”
카드를 내밀며 말하는 우영의 주문에 그대로 얼굴이 썩어들어가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만나서는 반가웠다. 졸지에 버거 일곱개를 만들게 된 산이 발을 쿵쾅대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산이 들어간 뒤 한참도록 그 모습을 바라보던 우영은 킥킥대며 자리로 돌아갔다.
卡片递过来的时候,友荣的点单让他的脸色瞬间变得难看起来……但见面还是很高兴的。突然要做七个汉堡的伞跺着脚走进了厨房。伞进去后,友荣盯着他的背影看了好一会儿,咯咯笑着回到了座位上。
-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또 그 다음 날에도 매일 같이 출석 도장을 찍는 우영을 보며 산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또 올게요, 했던 말이 진짜 매일 매일 온다는 소리일 줄은 몰랐다. 우영은 매일 다른 질문을 던졌다. 이름이 뭐예요? 누나는 하늘, 동생은 산? 와 진짜 로맨틱하시다. 몇 살이에요? 와 나랑 동갑이네. 진짜로 우리 영상 봤어요? 이제 우리 팬 해주는 거예요? 그러면 누가 제일 좋아요? 이런 질문 실례예요? 근데 궁금한데. 아 이럴 땐 그냥 나라고 대답해줘요. 안 더워요? 햄버거 만드는 거 재밌어요? 퇴근하면 뭐해요?
第二天,第三天,接下来的每一天,友荣每天都来打卡,伞看着他,歪着头感到困惑。没想到他说的“再来”真的意味着每天都来。友荣每天都会问不同的问题。你叫什么名字?姐姐是天,弟弟是伞?哇,真浪漫。你几岁了?哇,和我同岁呢。你真的看过我们的视频吗?现在你要成为我们的粉丝了吗?那你最喜欢谁?这样的问题冒犯吗?但我很好奇。啊,这种时候就回答“我”吧。你不热吗?做汉堡有趣吗?下班后你做什么?
맨날 기계처럼 우영의 질문에 대답하며 버거 일곱개씩 만들던 산은 우영에게 물었다. 근데 원래 아이돌들도 이렇게 햄버거 자주 먹어요? 살 안 찌나. 나처럼 먹어도 먹어도 안 쪄서 스트레스 받는 체질인가. 공연히 질문을 곱씹던 산의 멀뚱한 표정에 우영이 와하하 웃었다. 아, 아뇨. 원래 이렇겐 안 먹는데 지금 공백기라 괜찮아요. 먹은만큼 빼면 되니까.
每天像机器一样回答友荣的问题并制作七个汉堡的伞问友荣:“不过,原来偶像们也这么经常吃汉堡吗?不会发胖吗?像我这样吃也吃不胖的体质吗?”伞一边反复咀嚼着问题,一边露出呆呆的表情,友荣哈哈大笑起来:“啊,不,不是的。我们平时不会这样吃,只是现在是空白期,所以没关系。吃多少就减多少。”
"비활동긴데 왜 맨날 와요? 여기 볼 일도 없는 거 아녜요?"
“现在不是活动期,你为什么每天都来?这里也没什么事要做,不是吗?”
"아... 제가 요 옆에 살아서 맥도날드가 여기밖에 없네요."
“啊……我就住在旁边,这里只有这一家麦当劳。”
"아아... 맛있게 드세요!" “啊啊... 请慢用!”
꾸벅 인사하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는 산의 모습을 보던 우영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쟤는 진짜 내가 왜 맨날 여기 오는지 모르나? 속으로 던지는 물음엔 대답이 없었다. 하긴 나도 여길 왜 맨날 오는지 모르겠는데 쟤가 어떻게 알겠어. 산의 뒷 허리춤에 묶인 앞치마의 리본을 보던 우영은 크게 산을 불렀다. 계속되는 고민은 의미 없을 뿐이었다.
꾸벅 인사하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는 산의 모습을 보던 우영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쟤는 진짜 내가 왜 맨날 여기 오는지 모르나? 속으로 던지는 물음엔 대답이 없었다. 하긴 나도 여길 왜 맨날 오는지 모르겠는데 쟤가 어떻게 알겠어. 산의 뒷 허리춤에 묶인 앞치마의 리본을 보던 우영은 크게 산을 불렀다. 계속되는 고민은 의미 없을 뿐이었다.
友荣看着鞠躬问候后又回到厨房的伞,紧紧咬住了嘴唇。那家伙真的不知道我为什么每天都来这里吗?心里的问题没有答案。毕竟我自己也不知道为什么每天都来这里,他怎么会知道呢。看着伞腰后系着围裙的蝴蝶结,友荣大声叫了伞。继续纠结下去也没有意义。
"산이씨!" “伞哥!”
"네?" “嗯?”
본인이 만든 버거에 대한 컴플레인인줄 안 산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우영은 당황한 산의 얼굴을 보며 웃었다. 오늘 몇시에 끝나요? 아홉시 쯤 끝나요. 그럼 끝나고 밥이나 한끼 먹을래요? 네?
以为是对自己做的汉堡的投诉,伞慌慌张张地跑了过来。友荣看着伞慌乱的脸笑了。今天几点结束?大概九点结束。那结束后一起吃顿饭吧?什么?
달려올 때보다 당황함이 더 가득한 산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버렸다. 산이씨 얼굴색이랑 모자색이랑 똑같다는 말하면 오늘 밥 못먹을 것 같아 우영은 말을 애써 꾹꾹 눌러 내린다. 어쩌지 고민하던 산은 대답 없이 고개만 가만히 끄덕였다. 정말 잠시동안 머무는 침묵임에도 그 시간이 괜시리 못견딜만큼 긴장됐다. 그냥 떠본 거면 어떡하지? 내가 관심 있는 것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아닌데 나 관심 없는데. 짧은 시간동안 들었던 수백가지 고민은 왜 했는지 허탈할 정도로 쾌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比起跑过来的时候,伞的脸上更多的是慌张,脸颊红得像熟透了的苹果。友荣忍住了想说“伞啊,你的脸色和帽子的颜色一模一样”的冲动,因为他觉得如果说了,今天可能就吃不上饭了。伞犹豫了一会儿,最后只是默默地点了点头,没有回答。虽然只是短暂的沉默,但那一刻却让人紧张得难以忍受。如果他只是随便问问怎么办?如果我表现得好像对他有兴趣怎么办?可是我真的没有兴趣啊。在这短短的时间里,伞脑海中闪过了无数个担忧的念头,但这些担忧在听到那爽朗的声音时,瞬间变得毫无意义。
"그럼 이따 시간 맞춰 데리러 올게요. 뭐 먹고 싶은지 생각해놔요."
“那我等会儿按时来接你。想好你想吃什么。”
알았다는 말을 듣자마자 홀가분한 듯 뒤 돌아 나가는 우영의 모습을 산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보고 있었다. 최산 패티 탄다!!! 같이 일하는 동기 알바애의 목소리를 듣고 우당탕탕 주방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걱정했더란다. 심장이 너무 크게 뛰는 것 같은데 이 소리가 옆에 들리면 어떡하지? 나 어디 아픈가?
听到“知道了”这句话后,伞看着友荣转身离开的样子,仿佛被什么东西迷住了一样。崔伞,汉堡饼要烧焦了!!!听到一起工作的兼职同事的声音后,他慌慌张张地跑进厨房,心里充满了担忧。心跳得这么厉害,如果旁边的人听到了怎么办?我是不是哪里不舒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