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화 금이 간 마석 (1)
第 107 話 裂痕的魔石(1)
던전의 2층 또한 1층과 마찬가지로 성과 호수가 있었다. 다만 성은 이미 반쯤 무너져 있었고 호수 또한 늪처럼 질척이고 얕아진 채였다. 밤과 낮이라는 분위기 차이도 있었지만 침수 식물이 무성하게 우거져 음산해 보이기까지 했다.
地城的二樓和一樓一樣,有著城堡和湖泊。不過城堡已經半毀,湖泊也變得像沼澤般泥濘且淺薄。雖然有白天與黑夜的氛圍差異,但淹水的植物茂密叢生,甚至顯得陰森恐怖。
그 위로 나타난 것은 지느러미가 날개로 변이한 듯한 수룡이었다. 배경도 보스 몬스터도 1층의 진화판쯤 되는 건가. 아무튼 용종이라고 해도 A급 수준이니 별거 아니었다. 전투력 F급이 할 말은 아니지만.
出現在上方的是鰭變成翅膀般的水龍。背景和首領怪物大概是第一層的進化版吧。無論如何,龍種即使是 A 級水準,也不算什麼。雖然戰鬥力 F 級沒資格說話。
“노아 씨 혼자 상대해 보는 게 어때요? 독이나 다른 스킬은 쓰지 말고 수화만 써서요. 비행형 용종이니 여러모로 도움 되는 경험이지 싶은데.”
「諾亞先生要不要試著自己應付看看?不要用毒或其他技能,只用手語。畢竟是飛行型龍種,應該會是很有幫助的經驗。」
다른 둘이 처리하게 두기엔 내새끼 스킬 적용해 놓은 게 아깝기도 하고. 노아는 고개를 끄덕이곤 용으로 변해 날아올랐다. 빨리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았냐고 성현제가 한 마디 던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조용했다.
讓其他兩個去處理也覺得可惜,畢竟我孩子的技能都設定好了。諾亞點點頭,變成龍飛了起來。本以為成賢帝會說句「不是很想快點出去嗎?」之類的話,沒想到意外地安靜。
노아의 보스 몬스터 사냥은 시간이 꽤 걸렸다. 수화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비행 위주고 애초에 근접전 스타일도 아닌 탓이었다. 그래도 무사히 수룡의 숨통을 끊어내는 걸 보니 기특해졌다.
諾亞的 Boss 怪狩獵花了不少時間。即使習慣了手語,因為以飛行為主,且本來就不是近戰風格的關係。不過看到他順利斬斷水龍的氣息,還是覺得很了不起。
“밖은 몇 시쯤 되었을까요?”
「外面大概是幾點了呢?」
“지금쯤이면 슬슬 날이 밝아오고 있겠군.”
「現在這時候應該天快亮了吧。」
24시간도 채 안 걸렸다니, 정말 빠르긴 빠르다. 이게 다 노아와 리에트가 드래곤으로 변할 수 있는 덕분이었다. 원래라면 1층과 2층에서의 이동 시간에만 하루 이상 소요되었을 텐데.
不到 24 小時,真是快得驚人。這全都多虧了諾亞和莉艾特能變身成龍。原本光是在一樓和二樓之間移動的時間就得花上一天以上。
보스 몬스터가 사망하자 게이트가 나타났다. 나가면 바로 가까운 의류점에 들러 옷부터 사 입어야겠다. 지금 꼴로 보는 눈 많은 사육시설로 돌아갔다간 틀림없이 유현이 귀에 들어가겠지. 상의는 그렇다 쳐도 찢어지고 피투성이가 된 바지는 나 공격당했소 광고하는 셈이니 감춰야 한다.
當首領怪物死亡後,傳送門出現了。出去後得先去附近的服飾店買件衣服穿。現在這副模樣回到那個眼睛多得像探照燈的飼養設施,肯定會被柳賢聽到。上半身還好說,但破爛又血跡斑斑的褲子就像在宣告「我被攻擊了」,一定得遮起來。
“…저건 또 뭐야.” 「……那又是什麼啊。」
잘 싸우고 돌아온 노아를 칭찬해 주고 있는데 잠깐 사라졌던 리에트가 무언가를 질질 끌고 왔다. 다름 아닌 굴비두릅처럼 줄줄이 묶인 사람들이었다. 몰골이 말이 아닌 최석원과 윤경수도 보인다.
正在稱讚剛剛打得漂亮回來的諾亞時,剛剛消失了一會兒的莉艾特拖著什麼東西回來了。那正是一群像是串成一串的鹹魚般被綁著的人。還能看到模樣慘不忍睹的崔錫元和尹慶秀。
“다 죽인 거 아니었습니까?”
「不是都殺光了嗎?」
“아껴야 잘살지.” 「要留著才活得好啊。」
아이템도 아닌 시계에 억 단위 쓰는 인간이 할 소리냐. 하지만 다들 상급헌터니만큼 그냥 죽여 버리기엔 아까운건 사실이었다. 약점 잡고 흔들 수 있는 입장이라면 더더욱.
不是說那種在手錶上花上億的人該說的話嗎?但既然大家都是高級獵人,直接殺了實在太可惜了。如果能抓住弱點加以利用,那就更是如此。
심지어 S급도 둘이나 되고.
甚至還有兩個 S 級。
“관광의 마지막은 역시 쇼핑이죠. 저도 하나 지르겠습니다.”
「旅遊的最後當然是購物了。我也要買一個。」
“안 산다더니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관광객이로군.”
「明明說不買,結果像煮粥一樣反覆無常的觀光客啊。」
“고객 마음이 바뀌었으면 감사히 판매해야죠, 가이드 씨. 여기 서비스가 영 별로네.”
「客人的心意變了就該感謝地賣出去啊,導遊先生。這裡的服務真是差強人意呢。」
“눈과 팔을 바치는 정성에도 별로라 하시니 이것 참. 하는 수 없이 통째로—”
「即使獻上眼睛和手臂的誠意也被說不怎麼樣,真是的。沒辦法,只好整個——」
“거절하겠습니다.” 「我拒絕。」
필요 없어. 줄 거면 스킬만 내놔라. 리에트도 뭔가 받기로 한 건지 굴비두릅을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수담도 크지만 MKC는 먹을 게 더 많겠지.
不需要。如果要給,就只給技能。麗艾特似乎也打算拿點什麼,正滿足地看著鹹魚蕨。雖然水潭很大,但 MKC 應該有更多好吃的吧。
‘나가면 유현이 계약부터 확인하고…….’
「出去後先確認柳賢的合約……。」
디아르마의 기억들을 차분히 정리해 봐야겠다. 의식 속에서 직접 끄집어낸 것들이라서인지 상당한 양임에도 선명히 남아 있었다.
我得好好整理一下迪亞瑪的記憶。或許是因為是從意識中直接挖掘出來的,儘管量相當多,卻依然清晰地留存著。
게이트를 넘어서자 약간 후끈한 바람이 느껴졌다. 이어 밝아 오는 하늘이 보인다. 옅게 보랏빛 도는, 어둠과 빛이 뒤섞인 하늘이.
穿過大門後,感受到一陣微微的熱風。接著映入眼簾的是漸漸明亮的天空。那是帶著淡淡紫色,黑暗與光明交織的天空。
…왜 보이지. 여기 실내였는데. 그런데 야외다.
…為什麼看不見。明明是在室內。可是卻像在戶外。
제법 큰 던전 건물이 깨끗이 사라지고 없었다. 아니, 흔적은 남아 있었다. 외진 곳인데다가 A급 던전 옆인 만큼 주위의 다른 건물은 인적이 없었는데… 이젠 건물도 없었다. 대신 쳐진 바리케이드와 사람들과 그리고.
相當大的地城建築乾淨地消失不見了。不,痕跡還在。因為是偏僻的地方,加上旁邊是 A 級地城,周圍的其他建築物本來就沒有人跡……現在連建築物也沒了。取而代之的是設置的路障、還有人群,還有。
“…유현아?” 「……柳賢啊?」
게이트의 정면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 있는 유현이가 있었다. 흔한 플라스틱 의자건만 분위기만큼은 왕좌에 자리한 제왕 같다. 다시 말해 무겁다. 싸늘하게 식은 표정도 흘려내는 기세도. 심지어 손에 긴 칼을 빼들고 있다. 무기 꺼내면 안 되는 거 아니냐.
在大門正前方放著一把椅子,坐著的是柳賢。雖然只是普通的塑膠椅,但氣勢卻如同坐在王座上的君王。換句話說,氣場沉重。那冷峻的表情和散發出的氣勢。甚至手中還拔出了一把長刀。不是不該拔出武器嗎?
그 옆으로 아성체보다 약간 큰 상태의 피스도 보였다. 역시나 기분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나마 피스 머리 위의 삐약이는.
在旁邊還能看到比亞成體稍大一點的 Peace。果然看起來心情也不太好。唯一稍微讓人感覺好一點的是 Peace 頭上的那隻小鳥。
- 삐약! - 啾!
왜 따라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분위기 잡고 있는 두 놈과 달리 반갑게 날개를 들어 인사해 주었다. 그리고 약간 떨어진 곳에 피곤한 얼굴의 송태원도 서 있었다.
雖然不知道他為什麼跟了過來,但與那兩個擺出架勢的傢伙不同,他開心地揚起翅膀向我打招呼。稍遠一點的地方,還站著一臉疲憊的宋泰元。
“들통났나 보군. 하긴 눈에 불을 켜고 있었을 도련님이 눈치 못 챌 리 없겠지. S급 헌터가 둘씩이나, 그것도 다른 상급 헌터들까지 동원해 움직였으니.”
「看來是被發現了呢。話說回來,那位眼睛冒火的少爺不可能沒察覺吧。畢竟有兩位 S 級獵人,還動用了其他上級獵人一起行動。」
성현제가 남 일처럼 말했다. 아니 짐작했으면 귀띔이라도 해 주지. 마음의 준비라도 하게. 여유만만한 성현제와 달리 노아는 약간 긴장한 채였다.
成賢帝像是在說別人的事一樣。不是說如果猜到了,至少也該提醒一下嘛。讓人有個心理準備。與從容不迫的成賢帝不同,諾亞帶著些許緊張。
“형.” 「哥。」
유현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훑어 내린 시선이 찢어진 바지 위에서 멈춘다. 음, 들켰네.
柳賢起身離開座位。從我的頭到腳慢慢掃視的目光停留在破洞的褲子上。嗯,被發現了呢。
“이거 말곤 다친 곳 없어.”
「除了這個之外,沒有受傷的地方。」
실제 몸뚱이는 말이다. 용새끼와 있었던 일은, 어차피 진짜도 아니고. 용새끼는 진짜로 죽긴 했다만 아무튼. …영원히 감추는 편이 낫겠지. 용새끼는 물방울이 잡아 죽인 걸로 치자.
實際的身體嘛。和那條龍崽子發生的事,反正也不是真的。雖然那條龍崽子是真的死了,不過總之……永遠隱瞞比較好。就當那條龍崽子是被水滴給殺死的吧。
“그 셔츠, 세성 길드장 거 아닌가.”
「那件襯衫,不是世成公會會長的嗎?」
던전 아이템이긴 하다만 그래도 겉보기엔 평범한 거 같은데 눈썰미가 좋구나.
雖然是地城道具,但看起來還是很普通,你的眼力真不錯。
“아, 그게…….” 「啊,那個……。」
설명하려다가 말문이 막혔다. 동생 앞에서 사실대로 말하기에는 상황이, 좀… 그렇다. 그냥 더러워져서 빌려 입었다고 할까. 던전 내에서 옷 더러워졌다고 갈아입는 헌터라니 웃기지도 않지만.
想要解釋卻說不出口。在弟弟面前說出真相,情況有點……那樣。乾脆說是因為弄髒了才借來穿的吧。在地城裡因為衣服髒了而換衣服的獵人,真是笑話。
그때 굴비두릅이 게이트 밖으로 하나둘씩 툭툭 내던져지기 시작했다. 자연히 옆으로 비켜서자 쌓인 사람들 위로 리에트가 폴짝 뛰어나온다.
那時,鹹魚蕨菜開始一個接一個地被丟出大門外。自然地讓開一旁,麗艾特便從堆積的人群上跳了出來。
“다 꺼냈— 어라? 근처에서 던전이라도 터졌대?”
「都拿出來了——咦?附近是不是發生什麼地城爆炸了?」
아뇨, 대신 동생이 터지기 일보 직전입니다만. 굴비두릅에 이어 리에트까지 나타나자 그렇잖아도 사납던 눈에 붉은 기까지 감돈다.
不,反倒是弟弟快要爆發了。繼烤鯖魚和山蘇之後,連 Riette 也出現了,本來就兇狠的眼神中更添一抹紅光。
나는 아무것도 몰랐고 성현제가 날 미끼로 삼은 거다! 라고 외치고 싶은 충동이 잠깐 들었다. 진짜로 그랬다간 제1회 랭킹전 개최될 분위기니 참아야겠지.
我什麼都不知道,是聖賢帝把我當作誘餌!我一度有想大聲喊出來的衝動。可要是真的那樣說了,第一屆排名賽就要開始了,還是忍一忍比較好。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到底發生了什麼事?」
인내란 인내는 죄다 끌어모아 눌러 참는다는 표정으로 유현이가 성현제에게 물었다.
忍耐就是忍耐,把所有的罪惡都聚集起來壓抑著,帶著這樣的表情,柳賢向成賢帝問道。
“용에게 납치되어 덮쳐지던 공주님을 구하고 춤을 췄지. 아, 키스는 받지 못했다네. 공주님이 좀 매정하셔서.”
「救了被龍綁架並襲擊的公主,還跳了舞。啊,卻沒能得到吻呢。公主有點冷淡。」
미쳤냐, 키스를 왜 해. 시발스럽게 정신 나간 대답에 유현이의 냉랭하던 표정에 금이 갔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동생이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고 묻듯 나를 돌아보았다.
你瘋了嗎,為什麼要親吻。這詭異又瘋狂的回答讓柳賢原本冷峻的表情出現了裂痕。無法掩飾困惑的妹妹像是在問這到底是什麼意思似的回頭看著我。
“어… 헛소리긴 한데, 사실이기도 하고…….”
「呃……雖然是胡說,但其實也算是真的……。」
내 입으로 말하면서도 참 어이가 없었다. 저게 다 실제로 벌어진 일이 맞다니. …아니 진짜 어쩌다 저렇게 되어 버린 거냐. 이게 다 성현제와 리에트 때문이다. 태생 S급 둘만으로도 이 꼴인데 둘이나 더 남았다니. 벌써부터 뒷골이 당겨 온다.
我自己說出來都覺得不可思議。那真的是實際發生的事嗎。……不,究竟是怎麼變成那樣的啊。這全都是因為聖賢帝和麗艾特。光是天生 S 級的兩個就已經這副模樣了,還有兩個呢。後腦勺已經開始隱隱作痛了。
설마 이번보다 더한 막장 드라마를 찍게 되는 건 아니겠지.
不會拍出比這次還要荒謬的狗血劇吧。
“내가 용이었어!” 「我就是那條龍!」
리에트가 한쪽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끼어들었다. 그런 그녀 앞으로 송태원이 다가가 수갑을 내밀었다.
麗特一邊舉起一隻手插話。就在她面前,宋泰元走近,遞出了手銬。
“불법 계약서 매매와 밀입국, 그리고…….”
「非法合約買賣與偷渡,還有……。」
송태원이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宋泰元回頭看著我問道。
“혹시 성범죄 쪽으로—” 「難道是性犯罪方面——」
“아, 아뇨! 갑자기 무슨 말씀을…….”
「啊、不、不!您突然說什麼啊……」
눈치 더럽게 빠르네. 송태원이 쓸데없이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真是敏銳得讓人討厭。宋泰元露出一副不必要的理解表情。
“마음이 바뀌시면 언제든지 연락하십시오. 헌터는 스탯 등급이 성별보다 앞서기에—”
「如果您改變主意,隨時聯絡我。獵人是以屬性等級優先於性別的——」
“네, 알겠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괜찮습니다.”
「是的,我知道了。謝謝您的關心,但我沒事。」
최소한 동생 없는 곳에서 말하자. 한숨을 삼키며 눈꼬리를 잔뜩 치켜올리고 있는 리에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至少在沒有弟弟的地方說吧。我吞了口氣,將視線轉向正皺著眉頭、眼角高高揚起的麗艾特。
“리에트.” 「莉艾特。」
“응, 자기야. 좀 피해 있을래?”
「嗯,親愛的。你能稍微避一下嗎?」
뭘 하려고. 물론 순순히 수갑 찰 생각은 전혀 없겠지.
想幹嘛?當然一點也不打算乖乖戴上手銬吧。
“위법은 위법이니까 얌전히 따라가.”
「違法就是違法,乖乖跟我們走吧。」
“내가 왜?” 「我為什麼要?」
“여기서 사고 치면 진짜 영영 입국 금지당할걸. 나한테 몬스터 새끼 맡기고 싶거든 제대로 처벌받아. 난 불법 루트 안 받을 거니까 깨끗한 손으로 정식으로 맡기라고. 어차피 S급 헌터니까 징역은 안 살잖아.”
「如果在這裡惹事的話,真的會永遠被禁止入境喔。你要是想把怪物交給我,就得好好受罰。我不會接受非法管道的,得用乾淨的手正式交給我。反正是 S 級獵人,也不會坐牢的嘛。」
“으으으음, 알았어.” 「嗯嗯嗯,知道了。」
불만스럽게 볼을 부풀리면서도 순순히 두 손을 내민다. 맡길 몬스터가 대체 어떤 녀석일까. 보통 마수는 아니겠지.
不滿地鼓著臉頰,卻乖乖地伸出雙手。究竟要交付的怪獸是什麼樣的傢伙呢。應該不會是普通的魔獸吧。
리에트를 무사히 검거한 송태원이 살짝 감격이 깃든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쉽게 리에트를 잡아갈 수 있을 줄은 몰랐겠지. 그에 더해 노아도 눈이 초롱초롱하다.
成功逮捕了麗艾特的宋泰元,用帶著些許感動的眼神看著我。他大概沒想到能這麼輕易地抓到麗艾特吧。除此之外,諾亞的眼睛也閃閃發亮。
자, 이제. 好了,現在。
“유현아.” 「有賢啊。」
“성현제는 습격받을 거 모를 리 없었을 테고, 형도 알고 있었어?”
「聖賢帝不可能不知道會被襲擊,你哥哥也知道嗎?」
“대략은.” 「大概是吧。」
작게 숨을 내뱉는 소리가 들려왔다.
傳來輕輕吐氣的聲音。
“먼저 집에 가 있어.”
「你先回家吧。」
나 보내고 나서 뭐 하려고. 굴비두릅과 성현제를 노려보는 유현이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절대 말로 할 분위기는 아니다. 성현제 저 인간도 피할 리는 만무하고. 지금도 봐라, 눈이 웃고 있다.
送我走後打算做什麼。劉賢看著鹹魚蕨和聖賢祭的目光異常不尋常。絕對不是用說的能解決的氣氛。那個聖賢祭的人也絕不會躲避。現在看看,他的眼睛還帶著笑意。
어쩌지, 어쩐다, 안 가겠다고 버텨 볼까. …3분 내로 들려 나가는 미래가 떠오르는군. 으으으.
怎麼辦,怎麼辦,要不要硬撐說不去呢。……三分鐘內就被拖出去的未來浮現了。唔唔唔。
“…같이 가자.” 「…… 一起去吧。」
“뭐?” 「什麼?」
“너한테 따로 말해 줄 것도 있고, 그리고 또…….”
「我有些話想單獨跟你說,還有……」
또, 또……. 還有,還有……。
“…불안해서 그래.” 「……是因為不安。」
나는 피해자다. 용한테 납치도 당했고 다리도 다쳤고 관광가이드는 완전 사기꾼이고. 유현이 옆을 스쳐 지나가 피스 머리 위의 삐약이를 품에 안아 들었다. 그릉대며 몸을 붙여 오는 피스를 쓰다듬어 주며 말을 이었다.
我是受害者。被龍綁架了,腿也受傷了,導遊完全是騙子。柳賢從旁邊擦身而過,抱起了 Peace 頭上的小黃鳥。輕撫著依偎過來、咕嚕咕嚕叫的 Peace,繼續說道。
“멀쩡해 보여도 진짜 멀쩡한 건 아니거든.”
「看起來沒事,但其實並不是真的沒事。」
공포 저항 스킬 덕분에 겨우 버티고 있는 거라고 무언의 신호를 보냈다. 반쯤은 사실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스탯 F급이 감당할 만한 일들은 아니었지.
透過恐懼抗性技能才勉強撐住,這是無言的信號。這半真半假。無論如何,這些都不是 F 級屬性能夠應付的事情。
“그러니 같이 가 주면 안 될까? 다른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믿는 사람은 유현이 너잖아.”
「那麼,你能不能陪我一起去呢?雖然也有很多其他人,但我最信任的還是你,柳賢。」
차마 얼굴 보고 말할 순 없어서 삐약이와 눈을 마주했다. 우리 삐약이, 언제 봐도 귀엽기도 하지.
實在無法當面說出口,只好和啾啾對視。我們的啾啾,無論何時看都好可愛呢。
“…알았어.” 「…… 知道了。」
넘어왔다. 역시 착한 내 동생.
過來了。果然是我乖巧的弟弟。
“이대로 끝내겠다는 건 아닙니다.”
「我可不打算就這樣結束。」
무기를 인벤토리에 집어넣은 유현이가 성현제를 사납게 바라보며 말했다.
將武器放入背包的柳賢,兇狠地盯著成賢濟說道。
“그래서야 되레 실망스럽지. 형님 잘 달래 놓고 연락해 주게. 아니면 같이 와도 좋고. 두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這樣反而讓人失望啊。好好哄哄哥哥,然後聯絡我。不然也可以一起來。兩個人隨時都歡迎。」
꺼져 가는 불에 부채질하지 마라, 망할 인간아. 다행히 유현이는 더 말 않고 돌아섰다.
別再往快熄滅的火上扇風了,該死的人啊。幸好柳賢沒有再說什麼,轉身離開了。
“노아 씨, 혼자 돌아가실 수 있죠?”
「諾亞先生,您能自己回去嗎?」
“…네.” 「…… 是的。」
어째서인지 시무룩해진 대답이 돌아왔다. 누나 수갑 찰 때까지만 해도 기분 좋았는데, 왜 또 울적해진 거지. 작아진 피스를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
不知為何,得到了一個悶悶不樂的回答。剛剛姐姐戴上手銬的時候還心情很好,怎麼又變得鬱悶了呢。我帶著縮小的 Peace 上了車。
목적지는 내 집이 아닌 유현이 집이었다. 명우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다 보니 효도중독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유현이 집이 더 편했다. 명우한테 출몰 지점 좀 정해 놓으라 해야겠다. 대체로 거실이긴 한데 가끔 엉뚱한 데서 튀어나오기도 하니.
目的地不是我家,而是宥賢家。因為不知道明宇什麼時候會突然出現,談論孝順成癮者的事在宥賢家比較自在。得叫明宇定個出沒地點才行。大多是在客廳,但有時也會從奇怪的地方跳出來。
“야, 너 그거…….” 「喂,你那個……」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불도마뱀이 천자락을 야금야금 삼키고 있었다. 한동안 신세 졌던 성현제의 셔츠다.
洗完澡換好衣服出來時,火焰蜥蜴正慢慢地啃食著一塊布。那是曾經幫過忙的聖賢帝的襯衫。
“돌려줘야 하는데.” 「應該要還回去才對。」
하지만 말릴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미 반쯤 삼키기도 했고. 잘 먹네.
但我並不打算阻止。已經吞下一半了。吃得真香。
“이리 와서 앉아 봐.”
「過來坐這裡。」
소파로 가며 유현이를 불렀다. 피스가 당연하다는 듯 내 무릎 위로 올라오고 삐약이도 그 위에 자리 잡았다.
走向沙發時,我叫了柳賢。Peace 理所當然地跳上我的膝蓋,Ppiyak 也坐在了他的身上。
“삐약이는 왜 데려온 거냐?”
「你為什麼帶了啾啾來?」
“쫓아오기에.” 「因為被追趕。」
유현이가 내 옆에 앉으며 말했다. 셔츠를 다 먹어치운 도마뱀이 동생의 몸 위로 기어오른다.
柳賢坐在我旁邊說道。吃光襯衫的蜥蜴爬上了弟弟的身體。
“효도중독자와 한 계약, 아직 그대로인지 확인해 봐.”
「和孝順成癮者的契約,還是維持原狀嗎,確認一下。」
내 말에 유현이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聽到我這麼說,柳賢的眼睛瞪得圓圓的。
“형이 어떻게… 설마 성현제 그 자식이—!”
「哥你怎麼會……難道聖賢帝那傢伙——!」
“내가 물어봤고 대답해 준 거다. 그리고 시스템과 아는 사이인데 까맣게 몰랐겠냐.”
「是我問過,他也回答了。而且他和系統是認識的,你不可能完全不知道。」
그쪽에선 제대로 알려 주지 않았지만. 재차 계약 확인해 보라고 재촉하자 인벤토리에서 계약서를 꺼내 든다. 성현제의 것과 비슷한 흑색 판이다. 도마뱀 새끼 죽었는데도 해지되지 않았군.
那邊並沒有好好告知我。當我再三催促確認合約時,他才從物品欄中拿出合約書。是和聖賢帝的那種相似的黑色板子。小蜥蜴死了,合約卻沒有解除啊。
“지금 해주해 줄게.” 「現在就幫你做。」
“하지만 형 저주 저항은 L급이잖아.”
「但是哥,詛咒抗性是 L 級啊。」
“이 계약서, 저주독룡왕의 주인 상대로는 스킬 효과 두 배 적용되거든. 성현제 상대로 시험도 해 봤어. 팔이랑 눈이 걸려 있었는데 멀쩡하게 풀리더라.”
「這份合約書,對詛咒毒龍王的主人來說,技能效果會加倍生效。我也對聖賢帝做過試驗。當時他的手臂和眼睛被束縛著,但都安然無恙地解開了。」
“그건 좀 아쉽네.” 「那就有點可惜了。」
“넌 대가가 뭔데?” 「你憑什麼?」
“…두 눈.” 「……雙眼。」
…이 망할 놈의 자식이.
…這該死的混蛋。
“야! 한유현!” 「喂!韓有賢!」
“잠깐만, 형! 그러다 형이 다쳐!”
「等一下,哥!這樣下去你會受傷的!」
실제로 등짝 후려친 손이 저려 왔다. 손목도 약간 쑤시고. 유현이가 포션을 내밀며 내 눈치를 살폈다.
實際上,被打的背脊開始發麻。手腕也有些隱隱作痛。柳賢遞過藥劑,偷偷觀察著我的表情。
“그땐 아직 어리기도 했고, 까다로운 조건도 아니었으니까. 성현제도 팔과 눈을 걸었다며.”
「那時候還年輕,也不是什麼苛刻的條件。聖賢帝也賭上了手臂和眼睛呢。」
“그 인간이야 사지를 다 걸든 말든 내 알 바 아니고. 너 진짜—!”
「那個人要不要拼上性命關我什麼事。你真是——!」
“형도 나 속이고 던전 가서 다쳤잖아.”
「哥你也騙我,去地城結果受傷了嘛。」
“그냥 다리만 좀 찔렸을 뿐이야. 눈이랑 같냐. 그것도 두 개 다, 야, 너!”
「只是腿被刺了一點而已。眼睛跟腿一樣嗎?還是兩隻眼睛都被刺了,喂,你這傢伙!」
분에 못 이겨 발을 구르자 피스가 유현이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삐약이도 삐약삐약거렸다. 그러자 유현이의 도마뱀도 마주 쉭쉭거린다.
忍不住氣得跺腳時,Peace 朝著柳賢咆哮。Ppiyak 也嘰嘰喳喳地叫著。於是柳賢的蜥蜴也對著牠嘶嘶作響。
덕분에 조금 진정이 되는군.
多虧了你,我稍微冷靜了一些。
“계약부터 풀자. 이리 와.”
「先解除合約。過來這邊。」
팔을 뻗어 유현이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허나 막상 계약을 어기게 하려니까 입이 잘 안 떼어졌다. 괜찮겠지. 성현제도 멀쩡했으니까.
伸出手臂抱住了柳賢的頭。可是說到要違約,嘴巴卻怎麼也張不開。應該沒問題吧。成賢帝也還好好的。
망할 도마뱀 새끼, 왜 하필 눈을 두 개 다 걸어. 성인도 못 된 어린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죽이기 전에 어떻게든 협박해서 계약부터 해지하게 할 걸 그랬나.
該死的蜥蜴崽子,為什麼偏偏要賭上兩隻眼睛。對一個連大人都算不上的小鬼做了什麼事。殺了他之前,還是該想辦法威脅他先解除合約才對。
“형?” 「哥?」
“그, 준비됐으니까 말해.” 「那、準備好了,就說吧。」
“효도중독자에 대해 알고 있어.”
「我知道關於孝順成癮者的事。」
파직, 작은 소리와 함께 꺼내 놓았던 계약서가 부서졌다. 황급히 유현이의 얼굴을 잡고 눈을 들여다보았다.
啪嗒,伴隨著輕微的聲響,攤開的合約書碎裂了。我慌忙抓住柳賢的臉,抬頭凝視著她的眼睛。
“멀쩡하지?” 「沒事吧?」
“멀쩡히 잘 보여.” 「看得一清二楚。」
“두 번 다신 그런 미친 짓 하지 마라.”
「絕對不要再做那種瘋狂的事了。」
“응.” 「嗯。」
일단 한시름 돌렸고. 이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을 해 줘야 하나.
總算鬆了一口氣。現在該從哪裡開始解釋,到哪裡為止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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